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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50년 된 영등포구청사가 구청, 구의회, 보건소, 공공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새롭게 건립되고 기존 부지에는 당산근린공원이 들어선다. 서울 영등포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합 신청사 건립’ 사업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통합 신청사의 청사진 마련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시행을 오는 27일 추진해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1976년 당산로123에 준공된 현 구청사는 이후 50년 가까이 사용되며 시설 노후화, 공간 협소, 부서 분산 등으로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3년 실시된 주민 설문조사에서도 70.8%가 신청사 건립에 찬성한 바 있다. 결정안에 따르면 구청·구의회는 현 당산근린공원 남측 부지인 당산동3가 385번지에, 보건소·공공커뮤니티지원센터는 현 주차문화과 청사 부지인 당산동3가 370-4번지에 들어선다. 신청사에는 영등포의서재(1층 열린북카페), 공유주방, 가족휴게실(수유실) 등 공공 공간이 마련된다. 신청사 건립 이후 현 청사 부지는 당산근린공원으로 전면 재조성된다. 1974년 개원한 당산근린공원은 2008년 일부 정비 이후에도 시설 노후, 공간 협소 등으로 개선 요구가 지속된 만큼, 신청사 건립과 연계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구는 구청·구의회 부지에 공개공지 조성을 통해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과 당산근린공원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행 편의를 높이고 녹지 공간도 확충할 방침이다. 신청사 인근 도로 확장과 통행 체계 재정비, 보행로 설치 등도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구는 주변 상권보호, 행정 공백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 청사 인근 구유지 3개소를 순환 개발해 공사 기간에도 청사 운영을 유지할 계획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이번 심의 통과는 통합 신청사 건립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며 “녹지공간과 어우러진 쾌적한 환경 속에 원스톱 행정서비스와 공공 커뮤니티 공간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신청사를 조성해, 구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가 65층 6387가구로 탈바꿈된다. 단지 내 잠실역과 한강을 잇는 녹지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5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을 위한 ‘건축·경관·교통·교육·공원’ 분야를 통합심의 결과, 조건부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건축사업은 지난 4월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재심의 의결(보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조합이 심의 결과를 보완한 조치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심의안이 재상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은 총 6387가구 규모 공동주택 33개 동과 판매·업무·문화시설을 복합화한 랜드마크 2개 동을 지하 4층~지상 65층 규모로 건립한다. 특히,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 393가구, 주거취약계층의 주거안정과 주거상향을 위한 장기전세주택 392가구 등 공공임대주택 총 78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심의에는 공원, 교육, 경관 분야도 포함됐다. 단지 중심부에는 잠실역과 중앙광장, 한강 수변을 잇는 대규모 녹지 통경축이 조성된다. 보행 중심의 공공보행축으로 개방돼 지역의 연계와 도시 공간의 공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실내 어린이놀이터, 다함께돌봄센터, 작은도서관, 스마트카페 등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단지는 단조로운 스카이라인에서 벗어나, 층수 변화와 개방감 확보로 다채롭고 조화로운 도시경관이 형성된다. 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휴게 쉼터를 배치하고, 공원 내에는 운동 시설을 갖춰 고품질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공원 진입광장에는 수목을 심고, 잔디마당 주변은 여름철 그늘과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독립수를 심어 사계절 다양한 경관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보행 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잠실역사거리 주변의 보도는 확장되며, 지하철 출입구도 이전된다. 좁고 혼잡했던 기존 보행 공간은 여유롭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하며, 대지 내 6m의 전면공지를 확보해 건축물과 도로 사이에 넉넉한 보행 공간이 만들어진다. 통합심의위원회에서는 한강변 접근성을 강화해 공공보행통로 위치를 송파대로변으로 변경하도록 주문했다. 잠실역사거리 일대는 판매, 업무, 문화 기능이 융합된 입체 도시공간으로 재편된다. 인근 롯데타워 등 복합상업시설과 연계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광역중심지로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진행되어 온 사업지가 이번 통합심의위원회를 통과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사업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시 주택실장은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 통합심의를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효율적인 건축계획이 가능해졌다.”며 “노후 아파트 단지의 주거환경 개선과 공공성 확보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숲의 20번째 생일을 맞아,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공원다운 공원’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서울숲은 2005년 민간 기부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서울시가 토대를 마련하고 민간재단인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운영을 맡아온 국내 첫 민간위탁 도시공원이다. 서울숲이 단순한 녹지를 넘어 시민참여, 공공과 민간의 협력 모델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보고 향후 비전을 모색하는 ‘서울숲 20주년 기념 토크 포럼’은 지난 18일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됐다. 토크 포럼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유튜브 ‘정원도시 서울’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이번 포럼은 ‘공원다운 공원: 장소성, 시민, 동행’을 주제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서울숲의 역사와 그 의미를 되새기고, 도시공원의 공공성과 장소성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이 대화를 나누는 열린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시민의 시간과 함께 자란 공원, ‘서울숲’ 진행을 맡은 심주영 퍼블릭어라운드 대표는 “이렇게 많은 생일축하를 받는 공원은 서울숲이 유일할 것”이라며 “서울숲은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이 함께 시간을 쌓아가며 만들어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도시의 공원이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여러 변화를 앞두고 있는 서울숲이 지켜야 할 정체성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03년 서울숲 공원 설계공모 당선안 계획에 참여한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도시공원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함께 성장하는 장소다. 시민이 가장 중요한 참여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개발의 관점에서 공원이 주변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보존’이다. 100년 뒤에도 이곳이 변치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용호 초대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숲은 서울시민이 만든 것”이라며, “기획 단계부터 시민과 협력하고 뜻을 수렴하며 공공공간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녹지가 40%를 차지하지만, ‘녹시율’이 충분하게 느껴지지 않아 실질적으로 자연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현실적으로 녹지가 당장 생활권에 들어오기 어렵다면, 공원과 공원을 연결하는 ‘연결 녹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기반이 되는 행정의 역할을 역설했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서울숲의 생태적 가치를 짚었다. “서울숲이 생태성을 유지하는 진정한 ‘숲’이 되려면, 자연 본연의 경관을 이뤄야 한다”며 “자연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가치와 본질을 잊지 않을 수 있다. 식물도 과하게 배치되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식물을 스스로 알아가고,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연 공간이야말로 시민정원사에게 동력이 되어준다. 자원봉사자분들이 감수성과 경험을 쌓으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숲은 행정이 시민과 어떻게 소통하며 함께 공간을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며, “정원도시 서울 정책은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숲에서 개최하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또한 ‘5분 정원도시’ 구현의 일환으로써 사람과 동물, 식물이 각자의 영역에 존재하며 상호 존중이 가능한 연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숲 공원을 설계한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가 참석해, 즉석에서 무대에 올라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그는 “설계공모 당시 주요 키워드는 ‘네트워크·재생·진화’였다. 지금의 시점에서 ‘진화’는, 서울숲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고 확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서울숲의 ‘진화’에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시민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조경을 공부하는 한 학생은 “공원의 방향성”을 질문했다. 이에 김봉찬 대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공간이 원하는 디자인이 뭘까’를 고민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 예정지인 서울숲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배경이 되면 좋겠다”는 시민의 제안에, 이수연 국장은 “사람과의 연결에 자연이 매개가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숲의 20년을 담다 포럼이 열린 커뮤니티센터 내부에는 서울숲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시각적으로 조망하는 아카이브 월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전시는 개원 전 모습과 조성 과정, 민간운영기, 주요 프로그램, 시민 이용 행태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 사진, 데이터 시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카이브 전시는 22일까지 이어진다.
  • 서울시는 4급·5급 승진예정자 명단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녹지직은 4급으로 1명, 5급으로 6명이 승진한다. 시는 이번 승진예정자를 포함한 전보를 오는 7월 1일 시행할 예정이다. 4급 ▲온수진 서울시 정원도시국 정원도시정책과 팀장 5급 ▲박찬홍 정원도시국 조경과 주무관 ▲고소영 서울식물원 주무관 ▲강현의 북부공원여가센터 주무관 ▲송하연 미래한강본부 한강여가사업부 주무관 ▲정창호 동대문구 정원도시과 주무관 ▲김혜란 강북구 공원녹지과 주무관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오는 21일 서울숲에서 정원에 문화를 더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예술품은 매력정원’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서울숲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6월 21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가드닝과 클래식이 어우러지는 ‘예술품은 매력정원’을 운영한다. ‘예술품은 매력정원’은 서울시가 각 공원의 특장점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시민에게 새로운 여가 경험을 제공하고자 매달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6월에는 서울숲을 배경으로 ‘토크 콘서트’와 ‘클래식 공연’이 준비됐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정원에서 연결된 청년들, 서울의 내일을 심다’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원과 가드닝에 대해 배우고 직접 정원을 조성하는 ‘청년 가드닝 클럽’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민지 가드너와 이주혜 가드너가 참여자 대표로 무대에 오른다. 이들과 함께 장정은 화목토 원예치료연구소 대표와 권아림 가든 디자이너(에이가든 컴퍼니)가 이야기를 나누며 정원이 가져다준 변화와 가드닝의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음악이 흐르는 정원’ 클래식 공연이 시작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어바웃스트링앙상블’이 도심 속 자연 공간에서 우아한 클래식 선율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라 폴리아(La Folia)’, 하이든의 ‘조크(Joke)’,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헨델의 ‘나를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등을 연주하며, 현악 4중주부터 현악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편성으로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숲 개원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예술품은 매력정원 행사를 통해 정원과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 모두가 정원 문화를 향유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부처간 ‘핑퐁식 책임 회피’로 법령 개정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세이브더칠드런 주관 ‘무장애 통합어린이놀이시설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통합 놀이터의 법적 정의, 관리체계, 가이드라인, 법령 개정, 범부처 협력 등 다양한 과제가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모든 아이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현장 중심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첫 발제자로 나선 조성빈 조경작업소 울 대표는 미국 장애인법(ADA), 호주 등 해외 기준을 참고해 “접근성과 놀이활성의 두 요소가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현 법적·제도적 안에서는 통합놀이터 조성에 한계가 있다”며 “예로 장애 아동을 위한 휠체어 그네 등 놀이기구가 안전기준으로 설치가 어렵고, 난간이나 모래테이블, 미끄럼틀 등에서 현행 안전기준과 충돌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대공원,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 교동 초등학교, 구리시 통합놀이터를 소개하며 “법적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현정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발제에서 현행 어린이놀이시설법 등 관련 법령의 한계를 언급하고, 장애인복지법과 아동복지법 개정 방향을 제안했다. 장애인복지법의 경우, 장애 아동에 대한 문화·환경 정비 조항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즉, 어린이놀이시설과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놀이 환경 정비를 명시하는 방식이다. 아동복지법에 관해서는 아동의 놀 권리와 비차별 원칙, 국가와 지자체의 놀이시설 조성 의무 등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애인복지법은 장애 정의가 협소하고 복지서비스 중심이라 한계가 있다”며 “아동복지법 개정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했다. 이영범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회에서는 법적 한계와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쟁점이었다. 박찬우 백석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교수는 지역별로도 책임 주체나 주무 부처가 불분명한 것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자체로 갈수록 장애복지과, 아동청소년과, 도시과, 공원관리과 등 담당 부서가 다르고 설계·운영·관리 부분을 전반적으로 통합 관리할 가이드 부족이 문제”라며 “놀이터 인증제를 통해 시설 개선 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교육기관과 연계한 가이드라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남진 장애물없는 생활환경시민연대 국장도 “공공가이드라인과 주무부처 명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두순 보건복지부 장애인서비스과 과장은 “행안부, 산자부, 국토부, 복지부, 문화부가 연결돼 있다”며 범부처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무총리 산하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관련 범부처가 함께 모여 논의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등편의법)에서 어린이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도 지적됐다. 배융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는 “BF(Barrier Free) 인증제도의 통합놀이시설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며 관련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합놀이터 의무 명문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준형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보는 “편의증진법 개정만으로는 통합놀이터 입법 근거로 삼기 어렵다”며 어린이 놀이시설은 편의시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차별금지법에 통합놀이터 설치의무를 명시하고, 구체적 기준은 산자부나 행안부 장관이 고시를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방청객으로 참석한 노영일 예건 대표이사는 제조사 입장에서 안전놀이터 판로개척과 관련한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앞서 관련 법안을 발의한 안태준(더민주·경기 광주시을) 국회의원은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달 국가와 지자체에 무장애 통합 어린이 놀이시설 조성에 관한 시책 마련의 책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 아동복지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날 안 의원 외에 소병훈(더민주·경기 광주시갑), 김예지(국민·비례) 서미화(더민주·비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호준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도 참석했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인사말에서 “아동은 누구나 놀 권리가 있고, 놀이는 단지 시간을 보내는 수단이 아닌 아이들의 인지와 정서, 사회성을 키우는 핵심적인 삶의 요소”라며 “장애 아동들이 누려야 할 놀이의 기회를 제한받는 상황에서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이런 현실을 개선하는 실천적인 대안이면서 사회의 미래상이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세이브더칠드런, 두루,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인권환경경영연구소가 주관하고 장애인아동인권네트워크, 소병훈·김예지·안태준·서미화 국회의원이 주최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도심 빌딩 숲 한가운데에 정원문화의 거점이 탄생한다. 종로구가 도시 생태계 회복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구는 도시 생태계 복원과 정원문화 확산을 목표로 ‘종로 정원사 마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종로구와 카카오메이커스, 생명의숲이 공동 협력해 진행하는 민관협력형 공공정원 조성 프로젝트로, 지난 18일 청진공원에서 3자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운영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민과 기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공공정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녹지를 확장하는 것을 넘어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생태 복원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방점을 둔다. 협약에 따라 종로구는 부지 제공과 행정적 지원 등 사업 실행을 총괄하고, 생명의숲은 정원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가드닝 방식으로 정원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사업비 후원과 함께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활동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청진동 146-3번지에 위치한 청진공원을 ‘종로 정원사 마을’로 조성하는 일이다. 도심 속 공원인 청진공원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정원형 휴식처로 탈바꿈하며, 다양한 문화·산업·교육 이벤트가 열리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기능할 예정이다. 정원 설계와 운영에는 전문 정원 작가진이 함께한다.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가 총괄정원사를 맡아 전체적인 공간 기획과 조성 방향을 총괄하며, 책임정원사로는 이양희 스튜디오 천년만화 대표, 김명윤 마이조경 대표, 김단비 숲을위한주식회사 디자이너, 최지은 스튜디오 초신성 소장이 참여해 정원 디자인과 현장 실행을 이끈다. 이와 함께 종로구는 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구민과 지역 생활권 시민으로 구성된 ‘종로 정원사’를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마을 단위의 가드닝 크루 운영을 비롯해 북촌, 서촌, 청진·인사동, 사직동 등 4개 권역을 중심으로 한 공공정원 체계적 관리 시스템도 도입한다. 정원사는 교육과 활동, 봉사 실적에 따라 승급하는 성과 중심의 임명제가 적용되며, 자발적 참여와 책임감을 동시에 유도한다. 정원사 교육과 활동은 7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되며, 정원사 모집은 7월 중 실시된다. 모집 및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생명의숲 또는 종로구 도시녹지과에 문의하면 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정원사 마을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시녹화 사업을 넘어,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행복지수가 낮은 시대에 시민이 주체가 되어 자연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경험은, 각박한 삶 속에서 여유를 찾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은 단지 조경의 결과물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가꾸는 관계의 공간이며, 과거 조상들이 자연을 차경으로 끌어들여 삶에 녹였듯, 현대 도시에서도 공공정원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끝으로 “카카오메이커스와 생명의숲의 협력에 감사드리며, 이번 사업이 종로의 도시정원 문화를 확산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정민 카카오메이커스 총괄리더는 “메이커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주문’을 철학으로 삼고, 구매가 사회에 환원되는 구조를 지향하는 임팩트 커머스 서비스”라며 자사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메이커스 플랫폼의 이용자들이 적립한 에코시드를 기반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후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밝혔다. 김 리더는 “도심의 자투리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 사업은 조경을 넘어 회복과 연대의 상징”이라며, “카카오메이커스는 정원사 마을이 도시 생태 전환의 모델이자, 시민참여형 공공정원의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허상만 생명의숲 이사장은 “종로 정원사 마을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일이 아니라 시민들의 가슴에 나무를 심고, 그 시선 속에서 정원이 자라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외주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주체가 되어 공공정원을 가꾸는 문화는 도시의 녹색 전환을 넘어 삶의 방식을 바꾸는 흐름이라 평가했다. 생명의숲의 지난 27년간 도시숲, 학교숲, 복지시설 정원 등 다양한 녹지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도 책임감 있게 추진할 것임을 약속했다. 아울러 “카카오메이커스가 과거 산불 복구 지원에도 나선 경험이 있는 등 환경환원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더욱 뜻깊다”고 언급하며, “종로 시민이 함께 만드는 이 정원은 서울시 전체로 확산될 정원문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를 전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립종자원이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라과이, 페루 등 중남미 4개국에 한국의 품종보호제도 선진 운영 기술을 전수한다. 국립종자원은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김천)에서 중남미 4개국의 농업 공무원 15명을 초청해 ‘품종보호제도 및 재배심사기술 역량강화’ 연수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연수는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품종보호제도 정착을 높이 평가한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의 제안으로 2007년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총 14회에 걸쳐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33개국 188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식물 신품종보호제도를 도입하고 활성화하고자 하는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라과이 ▲페루를 대상으로 한다. 교육은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협약, 한국의 품종보호제도, 신품종 출원 및 등록 절차, 채소·화훼 등 특성조사 방법, 영상 분석을 활용한 재배심사 이론과 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 연수생은 국가별 종자산업 현황과 연수 내용을 현업에 적용하기 위한 계획(Action Plan)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신품종 육종 기술 및 스마트팜 현장 견학과 전통문화 체험 시간을 갖게 된다. 양주필 국립종자원 원장은 “이번 연수가 중남미 국가들의 품종보호제도 도입․운영에 기여하고, 중남미 국가와 종자산업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공주·부여·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 일대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2025 백제문화유산주간’이 오는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국립박물관(공주·부여·익산) 및 해당지자체, 백제세계유산센터 등 8개 기관과 함께 7월 8일부터 일주일간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 일대에서 ‘2025 백제문화유산 주간’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부여 관북리 유적과 정림사지,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대표적인 백제문화유산 8개소로 구성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7월 8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청은 이를 기념해 ‘백제문화유산 주간’을 지정하고, 백제문화유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매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백제가 품은 세계, 세계가 품은 백제’를 주제로 음악회와 공연, 전시 해설과 체험행사,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공주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성과와 과제’(7.8. 국립공주대학교)를, 청은 ‘백제세계유산등재 10주년 성과와 향후 과제’(7.11. 대전 호텔ICC)를 주제로 각각 학술대회를 개최해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와 향후 추진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고요한 밤에 백제왕도의 중요유적과 유물에 관한 전문해설을 들으며 클래식과 국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즐기는 야간 음악회 ‘녹턴’이 7월 10일 공주(국립공주박물관 및 무령왕릉과 왕릉원)를 시작으로, 11일 익산(국립익산박물관 및 미륵사지), 12일 부여(국립부여박물관 및 정림사지)에서 각각 개최된다. 사전 예약으로 참여 가능하며, 6월 23일 오전 10시부터 백제문화유산주간 누리집에서 지역별로 선착순 60명씩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백제역사유적지구 걷기 투어(7.8~7.31.) ▲무령왕릉 유산 열쇠고리 만들기(7.11.~7.13.) ▲국립공주박물관 전시 해설(7.8, 7.10.~7.11.) ▲청소년 인문학 콘서트(7.11.) ▲미륵사지 블록 만들기(7.11.~7.13.) ▲공산성 역사체험(7.9, 7.11.) ▲백제유산 기념품(열쇠고리, 노리개 등) 만들기와 사진공모전(7.8~7.13.) ▲백제와 교류했던 일본 아스카 시대의 국가유산 사진전(7.8~7.13.) 등이 열린다. 기타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내용 등은 백제문화유산주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은 앞으로도 ‘백제문화유산 주간’의 원활한 운영과 참신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더욱 많은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해 지역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함께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지방정원인 좌광천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승격하기 위해 조속한 로드맵 수립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제안됐다. 부산광역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이승우 의원(국민의힘·기장군2)은 19일 제32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기장 좌광천을 중심으로 동부산 관광과 의료, 생태자원을 통합한 ‘좌광천 국가정원 프로젝트’를 공식 제안했다. 좌광천 지방정원은 부산 기장군 정관읍 좌광천 일원 12만2086㎡ 면적의 부산 제2호 지방정원으로 올해 4월 공식 등록됐다. 이 의원은 “현재 규모로는 국가정원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며 “지금이야말로 좌광천을 임랑해수욕장과 장안사, 장안천까지 확장해 하나의 생태·관광축으로 조성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병산저수지부터 임랑해수욕장, 장안사까지 이어지는 이 생태·문화축연결이 해운대컨트리클럽 인근 구간에서 단절돼 관광자원이 끊기고 있다”며 “도로 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도로 개설을 포함한 노선 검토, 환경·교통 타당성 분석을 조속히 연구용역에 반영해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 의원은 “좌광천 인근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위치해 있으며, 2027년부터 중입자가속기를 통한 암 치료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항노화·줄기세포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 산업과 결합한 의료·웰니스 관광특구로 육성하면 해외 환자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 의료산업 성장이라는 3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좌광천–임랑해수욕장–장안사 생태관광축 조성 ▲해운대컨트리클럽 인근 연결도로 개설을 포함한 연구용역 착수 ▲의료관광과 바이오산업 연계를 통한 웰니스 거점화를 포함한 ‘좌광천 국가정원 프로젝트’ 종합 전략 수립을 제안했다. 이어 “좌광천 국가정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관광·의료·생태가 융합된 미래형 도시 모델로, 기장을 넘어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실행을 촉구하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선유도에서 실제 서식하는 식물과 그 주변 생태를 반영한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는 선유도이야기관에서 그림과 영상으로 선유도의 역사와 생태를 만나볼 수 있는 ‘선유도 : 조용한 공존’ 전시를 6월 19일부터 8월 2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선유도공원은 과거 정수장이자 산업 시설이었으나, 지금은 도심 속 휴식처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공원에 서식하는 다양한 귀화식물을 중심으로 선유도공원의 시간성과 장소성을 반영해, 관람객이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며 식물과 교감하고 변화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귀화식물은 외래 식물이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해 자생한 존재로, 서울의 생태와 풍경 속에 조용히 흔적을 남겨온 생명이다. 인간 중심의 익숙한 도시 풍경 속에 뿌리내린 식물들을 통해 새로운 존재의 의미와 위치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선유도 : 조용한 공존’은 나현 작가의 작품으로 귀화식물을 단순한 식물학적 대상이 아니라, 이주와 정착, 경계와 정체성 같은 삶의 이야기를 담은 상징적 존재로 의미를 담았다. 선유도에 실제 서식하는 귀화식물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식물의 자생 경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작품과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며, 도시 공간 속 생명과 공존의 감각을 새롭게 경험하게 된다. 또 작가 특유의 서정적 시선과 함께 생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선유도이야기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의 이해와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7~8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숲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 투어 프로그램 ‘선유도 생태섬이야기’가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선유도공원의 자연 생태를 직접 체험하며, 귀화식물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해설과 함께 공원을 둘러보는 투어 형식으로 운영된다.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전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1일 최대 2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선유도 : 조용한 공존’ 전시 관람 정보는 정원도시 서울(서울의 공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서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로 문의하면 된다. 신현호 시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이번 전시는 생태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조용한 공존’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도시 생태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기획됐다”며 “선유도의 장소성과 귀화식물의 상징성을 예술적으로 해석한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심 속 생태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시민들이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2025년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공모를 통해전북 전주시, 경기 안산시, 경북 김천시, 경남 김해시, 대구시 등 총 5개 지자체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정된 지자체는 3년간 최대 160억 원까지 국비 지원을 받게 된다.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도시에 접목해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과 스마트도시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의 3개 유형으로 나눠 공모하고, 선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우선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스마트도시가 전국에 확산할 수 있도록 거점 기능의 스마트서비스 종합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전주시는 3년간 국비 160억 원을 지원받는다. 전주시는 전북 메가시티 추진 거점이자 AI 융합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빌리티, AI 중심 미래도시 모델을 만들어 전북과 다른 도시에 확산할 계획이다. 목적 맞춤형 모빌리티를 활용한 찾아가는 생활 SOC를 제공하고, 고령층·취약층 등 사회적 약자 대상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중소도시가 지역소멸, 기후위기 등 도시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확보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화 솔루션이 집중된 도시 조성사업으로 3년간 국비 80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안산시(지역소멸 대응형), 김천시(지역소멸 대응형), 김해시(기후위기 대응형)가 선정됐다. 안산시는 원곡동, 초지동 등 일원에 외국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국어 지원 안산형 통합교통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와 다문화지역 행동 데이터 기반 상권 활성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외국시민 자녀들의 정착을 위한 AI 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김천시는 모빌리티 기술 산업을 발판으로 어모면, 개령면, 율곡동 일원을 모빌리티 특화 스마트도시로 조성하고, 김천형 MaaS, 자율주행 DRT 도입, 드론 기반 AI도시안전관리, 생활물류배달 시스템 등 도시 포용 서비스를 도입하고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조성으로 산업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해시는 급속한 인구 증가 등에 따른 기후재난에 취약한 도시환경에 대응을 위해 장유생활권 등 일원에 첨단기술 기반 기후대응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한다. 유휴부지 활용 햇빛발전소(태양광)을 구축하고 산업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재활용), 공동주택 기반 에너지 안심 절감 서비스 등 시민참여 유도(관리비 차감, 지역화폐 보상 등)를 통해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할 계획이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도시 내 스마트도시 혁신기술 연구·개발 기반을 갖춘 지역을 특화단지로 지정해 지속 가능한 스마트도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대구시에 3년간 국비 80억 원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미래형 실증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수성구 알파시티 일원을 로봇·모빌리티, 지능형관제에 특화된 AI 산업육성 플랫폼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 탑재 드론, CCTV 등을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초고속 통신망, 데이터 연계, AI학습 서버 구축을 통해, 기업의 실증에 필요한 개방형 데이터플랫폼과 대규모 테스트베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윤종빈 국토부 도시경제과장은 “이번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며, 지역적 특성을 살린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됐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고, 다른 지역에도 확산할 수 있는 스마트서비스를 만들어 상생하는 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지방자치단체의 사업계획 발표자료는 스마트시티 종합포털 누리집을 통해 오는 23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오는 27일 ‘조경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다 – 전문성, 정체성,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 설계 실무의 현황과 구조, 조경가의 역할을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세미나는 서울 방배동 장수아카데미홀에서 열린다. 참가신청은 현장 등록 방식으로, 협회 회원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비회원은 1만 원의 참가비가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네 개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돌봄의 주체로서 조경가의 전문성’을, ▲신다영 브이앤에이치 대표가 ‘도시전문가로서의 조경가’를,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대표가 ‘조경가의 식물 전문성’을,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소장이 ‘도시에 앉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각각 발표한다. 이후에는 종합토론이 이어지며, 정욱주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는다.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그룹한 대표)은 “조경가는 도시공간을 설계하고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꽃과 나무를 심는 직업’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조경의 정체성을 되짚어보고 조경가의 역할을 재조명함으로써, 조경의 전문성을 분명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수원시가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한 ‘청량산 캠핑장’ 운영권을 10년간 무상 이전 받아 ‘청량산 수원캠핑장’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이와 관련한 개정 조례안도 마련돼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와 봉화군은 2015년부터 공직자들이 두 도시의 대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와 봉화송이축제를 시작으로 지속해서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하고, 청량산 캠핑장 리모델링과 운영을 수원시가 추진하는것으로 약속한 바 있다. 수원시는 19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카라반·글램핑 등 시설을 확충하고, 잔디 마당을 조성, 조경 개선 등 전면 리모델링해 자연과 함께하는 특화 캠핑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연간 2만 명 이상 방문객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수원시민에게는 캠핑장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2017년 개장한 청량산 캠핑장은 1만1595㎡ 규모로 지난해 1만여 명이 방문했다. 인근에는 청량산·청량산박물관, 백두대간수목원, 계곡, 산수유마을 등 볼거리와 래프팅, 은어축제, 송이채취체험, 백두대간 협곡열차 등 즐길거리가 풍부한 지역이다. 이번 사업은 인구 감소를 넘어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우호도시 봉화군과 상생협력 차원에 따른 계획이기도 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봉화군은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수원시의 7개 자매·우호 도시 중 인구는 가장 적고, 인구 감소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봉화군 인구는 1967년 12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현재는 2만8900여 명이다. 지난해 봉화군 사망자는 535명, 출생자 46명이다. 수원시는 청량산 수원캠핑장 조성 시 관광객 등 생활 인구 증가로 봉화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캠핑장 관리 근로자로 봉화군민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효과와 한 해 2만 명 방문 시 봉화군은 20억여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수원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6일 제393회 제1차 정례회에서 ‘수원시 청량산 수원캠핑장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가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청량산 수원캠핑장 조성으로 수원시민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봉화군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캠핑을 즐기고, 소멸위기에 놓인 봉화군은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거 단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도시 문화와 공동체의 기억을 기록했다. 18일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50주년을 맞이해 헤리티지북 ‘압구정 현대: 현대에서 시대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1975년 착공된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고층 설계, 중대형 위주의 평면, 체계적인 단지 계획 등으로 대한민국 아파트의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헤리티지북은 압구정 현대가 품어온 시간과 역사성을 입주민과 시공사, 그리고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입체적으로 재조명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했다. 책의 도입부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현대적으로 표현한 최용준 작가의 화보로 시작한다. 도심과 한강의 조화를 배경으로 오랫동안 확고하게 자리를 지켜 온 압구정 현대의 가치를 담았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는 3대가 거주해 온 가족, 40년 넘게 거주 중인 주민, 일명 ‘압구정 현대 키즈’라 불리는 입주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또한,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석학의 에세이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시대와 유행을 주도하는 ‘도시문화의 스탠다드’이면서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변화해 온 시대적 상징과 고찰했다. 특히, 오랜 기간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거주해 온 유현준 교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특별한 이유’라는 기고를 통해 ‘완결된 도시 형식을 갖추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성장한 점이 압구정 현대의 특별함’이라며 공간에 대한 단상과 추억을 글과 스케치로 담아냈다. 표지 디자인 콘크리트의 질감을 형상화해 구조적 안정감과 기억의 무게를 시각화했다. 안쪽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사진을 엽서 형식으로 제작해 서로의 이야기와 기억을 나눌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헤리티지북 ‘압구정 현대: 현대에서 시대로’는 압구정 현대의 역사이자, 도시와 주거의 진화 과정을 담아낸 복합적인 문화 아카이브”라며, “삶으로 증명된 공간의 가치와 그것을 함께 만들어온 공동체의 이야기가 기록으로 잘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헤리티지북 발간을 계기로 단순한 공간으로서의 아파트가 아닌 주거 유산을 건설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현대건설의 역량을 결집하여 미래 세대에 자랑이 될 주거 역작을 지속해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60년 이상 이어 온 공동주택 사업의 철학과 정체성, 고객 중심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아파트 공모전을 개최해 고객들이 ‘살아온 곳’에 대한 의미를 조명하는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한 바 있으며 우수작은 압구정 현대 헤리티지 북에도 수록됐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국가유산청은 근현대 한국사회를 대표하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미래문화자원을 발굴하고자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동산 유물 가운데 행정정치, 산업, 생활, 문화체육, 과학 등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공모전은 197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유의미한 가치를 폭넓게 발굴하고 보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높여 예비문화유산 선정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응모 자격은 일반시민, 민간기관, 지자체, 정부부처 등 국민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신청자의 유형을 고려해 ▲민간 소장 유물의 민간 주도형 ▲지자체 관할 내 민간 소장 유물의 지자체·민간 협업형 ▲지자체 소유 유물인 지자체 주도형 ▲중앙부처 소유 유물인 중앙부처 주도형의 4가지 응모부문 중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응모는 6월 19일부터 8월 11일까지 민간기관과 개인 등은 관할 기초 지자체 문화유산 담당 부서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자체는 중앙부처 주도형을 제외한 나머지 응모부문을 총괄 수합 후 국가유산청에 제출하게 된다. 정부부처는 부처별로 총괄 수합 후 국가유산청에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청 누리집에 게재된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공모전 운영팀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공모를 통해 신청·접수된 유물들에 대해 서류심사, 경진대회, 현장심사 등을 거쳐 최종 3개 부문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4점, 장려상 5점의 총 10점을 우수사례로 선정하고, 향후 예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는 19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자료, 법정스님 빠삐용의자,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빵틀 및 분유통의 4건이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을 통해 시민, 지자체, 정부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근현대 한국사회의 시대가치와 역사, 문화를 담고 있는 유물들을 단계별로 발굴·조사해 지역사회 미래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활용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가 공공건축 설계공모 평가 시 이력 기반 심사위원 후보 풀 운영, 블라인드 발표 도입, 심사위원 현장답사 제도 도입 등을 담은 새 운영기준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공공건축 설계공모 운영기준안’을 수립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새 운영기준에는 지난해 11월 건축분야 학계·협회 등으로 구성한 ‘건축 T/F’ 논의 결과를 반영해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화한 내용이 담겼다. 시는 공공건축 설계공모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대한건축사협회, 대한건축학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와 ‘건축 T/F’를 꾸리고 지난해부터 논의해 왔다. 새 운영기준안에 따르면 우선 기존 자격 기준만 충족하면 위촉되는 방식에서 벗어난 ‘이력 기반’ 심사위원 후보 데이터베이스(S-POOL)를 도입한다. ‘S-POOL’은 공공건축 분야의 수상 경력·학술연구 실적·전문매체 기고 이력 등 심사위원 후보자를 구성하는 데이터베이스다. 전체 심사위원 중 70% 이상을 반드시 ‘S-POOL’에서 추천받도록 정해 특정 인물의 반복 위촉을 막고 전문성 갖춘 여러 인재가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또 ‘공공건축심의분과위원회’를 신설해 신상정보 등을 종합 고려해 후보자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키로 했다. 아울러 윤리교육 이수, 청렴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공모 현장설명회, 사전 간담회에서 심사 제척․기피 기준과 부정청탁금지법 적용 사항 등을 명확히 알리기로 했다. 또 블라인드 발표를 전면 도입해 익명성과 평가의 객관성도 제도적으로 보장할 계획이다. 공모 심사 운영의 공정성 확보와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 사전공고’ 제도도 도입한다. 설계공모 기본 정보와 예비심사위원 포함한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해 제척이 필요한 심사위원이 있다면 참가자가 본 공고 전에 기피신청 할 수 있도록 한다. ‘심사위원 현장답사’도 제도화한다. 공공건축물이 들어설 입지, 공간의 맥락 등이 반영된 실질적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이외에도 앞으로는 설계공모 당선 이후 공사비가 크게 변경되거나 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사례가 없도록 공고 시 예정공사비, 설계비 산정 내역 등을 온라인 공개토록 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디지털 심사장’을 마련해 공모 심사를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을 통한 심사위원 평가 의견․투표 결과 공유, 참가자 설계공모 사후 평가 등이 가능해져 심사의 투명성과 피드백 기반 심사가 구현됐다. 과도한 제출도서 요구로 소규모 건축사사무소 등은 공모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점을 개선하고자 설계비 규모에 따라 패널 1~2장, 설명서 10매 이내로 분량을 차등화하고 도서 규격도 A1, A0 등으로 표준화했다. 시는 새 운영기준을 통해 ‘설계공모’가 단순한 경쟁 절차가 아닌 도시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공적 프로세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건축계와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새 운영기준 마련은 공공건축 설계공모 제도의 실질적 개선을 가져올 뿐 아니라 공모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설계공모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공모가 7월 4일까지 접수기한이 연장된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참가를 희망하는 단체와 기업의 요청 문의 쇄도로모든 참가자의 참가 권한을 보장하고 우수조경 작품의 발굴을 위해접수기한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조경대상은 도시와 지역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창출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우수 조경공간을 발굴해 격려하고 조경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공모는 최근 10년 이내 진행된 국토·도시공간에 준공된 시설물이나 경관사업으로 시상은 ▲공공 부문 ▲민간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부문 중 가장 우수한 2개 작품에는 대통령상(1위)과 국무총리상(2위)이 수여된다. 출품작 접수는 7월 4일 오후 4시까지로 참가신청서, 위임동의서, 출품동의서, 작품설명서를 구비해 파일 용량 50MB 이하로 전자우편에 첨부하면 된다. 또는 우체국 등기 우편이나 방문 접수(환경조경발전재단 대한민국 조경대상 운영위원회)를 통해서도 접수할 수 있다. 응모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환경조경발전재단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사무국으로 전화 문의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2025년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은 국토교통부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이 공동주최하고 환경조경발전재단이 주관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산림청, 국가유산청이 후원한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숨은 매력을 지닌 서울의 일상 공간을 관광지로 재조명하는 ‘서울에디션 25’가 발표됐다. 서울시는 도심 곳곳에 특별한 매력을 지닌 새로운 관광 명소 25곳을 선정한 ‘서울에디션 25’을 16일 공개했다. ‘서울에디션 25’는 ‘데일리케이션(Dailycation)’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젝트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역의 자연스러운 일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발표된 ‘서울생활핫플 100선’을 기반으로, 1차 전문가 심사와 2차 시민 투표를 거쳐 총 25곳을 정한 것이다. 1차 심사에서는 지역 고유의 매력과 관광 자원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50곳을 엄선했고, 이후 7467명의 시민이 참여한 2차 온라인 투표를 통해 자치구별 1곳씩 최종 리스트를 확정했다. ‘서울에디션 25’에는 ▲아름다운 한강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달맞이봉공원(성동구 금호동4가 산27), ▲도심에서 옛 정취와 자연의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항동철길(구로구 오리로 1189), ▲이주민의 삶과 일상이 숨 쉬는 해방촌 신흥시장(용산구 신흥로 95-9)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장소들이 포함됐다. 시는 이번 선정을 통해 단순히 지역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나 지역 상점 협업, 관광 콘텐츠 신규 제작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서울에디션 25’는 시민이 직접 뽑고 함께 키워가는 지역 밀착형 관광 프로젝트”라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 사람’이 되어 재밌는 도시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대학 교양과목 ‘기후변화와 사회정의’의 일환으로 정원을 매개로 한 실천 중심의 기후변화 대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목토원예치료연구소는 지난 13일 ‘기후변화와 사회정의’ 수업의 일환으로, 서강대학교, 서울시와 협력해 ‘기후변화-정원 교육–나만의 기후 캠퍼스 가드닝 테라리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뿐 아니라 정책, 경제, 사회, 기술, 도시계획 등 다양한 측면을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학생들은 국내외 기후대응형 캠퍼스 사례를 조사하고, 서울시가 주최한 국제서울정원박람회 현장을 방문해 도시 정원이 기후 적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직접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국내외 정원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식재 디자인과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된 ESG 실천 사례를 체험하며 ‘기후정의’ 개념의 실질적 적용 방식을 배웠다. 이어진 실습 단계에서는 서강대학교 교정을 대상으로 식생 및 공간 특성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적응 가능한 정원 설계안과 연계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마지막으로, 화목토원예치료연구소와 함께하는 워크숍에서 ‘나만의 기후 캠퍼스 테라리움’을 제작하는 활동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도시 생태계와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고, 미세식물과 자연 소재를 활용해 자신만의 기후 메시지를 담은 테라리움을 창의적으로 완성했다. 채진해 서강대학교 강사는 “기후변화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몸으로 배우고 감각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전인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원을 통해 도시 공공공간의 생태적·사회적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캠퍼스 차원의 실천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정은 화목토원예치료연구소 대표는 “정원은 단순한 미적 공간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감정이 회복되는 치유의 공간”이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식물과 정원을 통해 책임과 관계를 배우는 교육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정원은 도시에서 가장 작지만 매우 효과적인 기후적응 기반시설”이라며, “정원박람회를 통해 시민과 청년들이 녹색의 역할을 체험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서울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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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용산공원, 시민과 전문가 잇는 다리 놓는다” 용산국가공원포럼 창립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의조성및운영·관리과정에서공공성과전문성,사회적소통을강화하기위한‘용산국가공원포럼’이공식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인들은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를열고조직구성과향후활동방향을공유했다.이번포럼은공공과민간,국내와국외를연결하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에대한지식생산,정보공유,담론형성,시민홍보등다양한분야에서기여하고자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김홍렬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무가초대의장으로선출됐으며,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가명예의장,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이명예고문을맡기로했다.한국조경학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한국도시설계학회장,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한국조경협회명예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회장은당연직고문으로참여하게됐다.이외에도김남만선진건축·엔지니어링부서장,김성하경기연구원AI센터장,이건원고려대학교교수등주요임원진이함께구성됐으며,자문위원단도위촉돼조직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 김홍렬용산국가공원포럼의장은인사말을통해“용산공원조성과정에서민간차원에서협력하고,민·관이함께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하며,공원조성과관련한최신지식과정보를나누고자하는꿈이있었다.이꿈이실무경험과학문적관심을통해구체화되며결국오늘의포럼창립이라는결실로이어졌다”고밝혔다. 그는자신을“용산김씨의시조”라자칭할만큼용산공원조성업무에깊이몰입해온경험을회고하며,“포럼이용산공원을글로벌공원,대한민국의상징적공원으로성장시키는데기여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전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포럼명예의장)가“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에필적하거나그이상으로평가받을수있는상징적공간”이라며,“그럼에도불구하고지난38년간제자리걸음을면치못하고있는실정속에서,이포럼이시민사회와용산공원을연결하는중요한계기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포럼명예고문)은“이포럼이국내도시공원·조경은물론세계도시공원분야발전을선도하는플랫폼이되기를기원한다”고격려사를전했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용산공원조성의역사적맥락을짚으며,“기지반환부터국제공모,기본계획,국민참여단운영까지오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공원화계획은불안정하다”며“포럼이조성정상화를위한사회적논의의중심축이되어주길기대한다”고밝혔다.특히“참여의과정이곧역사가되는공원”이라는과거국민참여단의제언을인용하며,미래세대에게줄수있는공원으로의방향성을강조했다. 최봉문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은“용산공원이상징성을제대로구현하기위해서는시민의관심과전문가의긴호흡이결합되어야한다”며,“용산뿐만아니라전국의녹지와공원이장기미집행등으로훼손되지않도록포럼이더넓은역할을해주길바란다”고당부했다. 박태원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은“도시의공원은도시의수준을반영하는지표”라며,“용산공원은서울의로컬성과글로벌성을아우르는복합적상징공간으로,포럼이그그랜드디자인을논의할중심무대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행사3부에서는조세환명예교수가‘뉴욕의센트럴파크를넘어:한국의용산공원다음을향한길고긴항해’를주제로특별강연을진행하며포럼의비전과역할을제시했다. 이번행사는용산국가공원포럼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가후원했으며,희원조경이협찬했다.포럼은향후학술연구와정책제안,국내외전문가네트워크형성,시민참여확대등의활동을통해용산공원의미래비전을함께구상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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