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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디자인 경관사업이 강동구 명일동으로 확대돼 어두웠던 학원가 공간이 열린 광장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서울시는 강남대로 토끼굴(강남구), 홍제폭포 수변테라스(서대문구)에 이어, 이번에는 강동구와 협력해 명일동 학원가 일대를 ‘명일광장’으로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명일광장’은 학원 120여 개, 학교 25곳이 밀집된 대표적 학원거리이지만 좁은 보행로와 불법 주정차, 낡은 시설물, 우거진 수목 등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 청소년 비행 공간으로 인식되던 곳이었다. 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민원 데이터 분석 결과 불법 주정차 단속요청, 청소년 흡연·폭력 등 비행신고,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문제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기존 보행로를 개방감 있는 광장으로 바꾸고, 디자인 펜스를 활용해 불법 주정차를 차단했다. 노후 시설물을 정비해 은폐 공간을 제거함으로써 비행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유선형 조경과 디자인 벤치를 도입해 시민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공간으로 조성했다. 조성 과정에서는 인근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및 부녀회, 주민자치회, 학원운영연합회와 협의체를 구성하였으며 강동경찰서, 강동구청 내 여러 부서와 협의하고 수차례 의견을 조율해 나갔다. 의견 차이로 1달간 공사가 중지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시와 구는 이번 사업이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공간을 열린 광장으로 전환한 사례로, 앞으로 조경과 야간조명, 휴게시설 등을 확장해 학생과 주민, 인근 상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표 학원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올해 6월 준공 예정인 종로구 백악산 도보탐방코스를 비롯해 고덕천 하부, 명동 관광특구 등에도 지역 특성을 살린 디자인 경관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사업의 경우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한 모범적인 사례로, 시민의 안전과 휴식공간을 주민 참여를 통해 이루어낸 의미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시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갖춘 디자인 펀시티 조성을 위해 자치구와 함께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울산 남구 장생포와 북구 판지·제전마을이 색채조성사업을 통해 가로경관이 개선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색채마을 주제공원(테마파크)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된 남구 ‘장생포 색채마을 조성사업’과 북구 ‘판지-제전마을 바닷길(오션로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시는 지난 3월 남구 및 북구 관계자와 함께 현장점검 및 합동보고회,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해안 관광명소 색채마을 조성 관련 최종 사업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남구의 ‘장생포 색채마을 조성사업’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장생포 순환도로 확장공사와 연계해 추진된다. 사업비는 총 10억 원이 투입된다. 장생포 지역은 ‘장생포 비단길’을 콘셉트로 특색있는 건축 외벽 입면(파사드)을 설치해 다채롭고 감성 넘치는 가로환경으로 조성된다. 시는 세계적인 팝아트 예술가 토마 뷔유의 노란고양이 ‘무슈샤’와 ‘장생이’의 우정을 주제로 한 합작 벽화를 접목해 지역 홍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고래문화 콘텐츠와 산업 문화경관도 개선해 예술적인 마을 공간으로 변신하다. 북구 강동동의 판지마을과 제전마을 일원에 해안형 색채 개발을 통한 ‘색채 주제길(테마로드)’을 조성하는‘판지-제전 바닷길(오션로드) 조성사업’에도 10억 원이 투입된다. 판지항 일원 도로와 파제벽 등 마을 가로경관을 정비해 바다를 조망하며 여유를 즐길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시는 스노쿨링과 낚시 등 해양 여가활동을 즐기는 동호인과 방문객을 ‘바닷길’로 자연스럽게 유도해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역바위로 불리는 ‘곽암’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는 “이번 지역 색채를 주제로 한 특화경관을 통해 도시에 활력과 생기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사업 발굴을 통해 누구나 공감하는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강변북로·올림픽대로와 반포대교·한남대교 일부 구간이 사계절 꽃길로 꾸며진다. 서울시설공단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서울 진입로 및 상습 정체구간에 사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정원’을 4월부터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매력정원 조성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정원 조성 대상지는 강변북로 난지IC(1.1km), 올림픽대로 개화IC(0.6km), 반포대교 남단 녹지대와 한남대교 IC 녹지대(0.1km) 등 총 1.8km(8560㎡)다. 해당 구간은 인천·김포국제공항 등에서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경로이자 상습정체구간이다. 매력정원에는 서울의 2025년 상징색인 ‘그린오로라’를 중심으로 배롱나무, 댑싸리, 황금사철, 삼색조팝 등 계절별로 어울리는 수종이 식재될 예정이다. 특히 도로 주행 속도와 운전자 시선 각도를 고려한 패턴형 조경 디자인이 적용돼 차량 통행 중에도 계절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복되는 출퇴근길 정체구간인 반포대교 남단과 한남IC 녹지대에는 사계절 꽃이 이어지는 방식의 ‘개화 릴레이’ 식재를 도입한다. 공단은 유지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관리형 관목과 초화류를 조화롭게 혼식해 풍성한 경관을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로 구조개선 사업에서 발생한 기존 수목을 재활용해 ESG 가치를 적극 실현할 방침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서울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서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서울의 주요 도로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도시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자동차전용도로 경관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강 건너에서도 잘 보이는 서울 월드컵공원의 사면이 꽃나무로 이루어진 경관숲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의 남측 사면 41만㎡에 시민, 기업들과 함께 꽃나무 16만 그루를 심어 서울의 대표적인 숲정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 10만 그루를 식재하고, 내년 6월까지 6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이후 10년간 시민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14만 그루의 나무를 더해, 최종적으로 30만 그루의 꽃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월드컵공원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서 잘 보이는 위치에 있으며 연간 차량 통행량이 1억6000만 대에 달한다. 특히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는 관광객에게 인상적인 첫인상을 제공할 수 있는 대표 관문지역이다. 이에 시는 이번 사면경관숲 조성 사업을 통해 올림픽대로에서 잘 보이는 사면 5만2000㎡에 산벚나무, 이팝나무 등 3만 주와 황매화, 조팝나무 등 3만4000 주를 식재해 화사한 꽃의 숲을 만든다. 바람의 영향이 적은 완만한 곳에는 3m 이상의 큰 나무를, 경사가 가파른 곳은 1.5m 정도의 작은 묘목을 식재한다. 나무를 심는 사면은 식재된 나무와 토양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지반 안정성을 확보하고, 토양개량제를 적절히 넣어 나무가 잘 생존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등 공원 내 위해식물을 제거한다. 사면경관숲 조성에 앞서 오는 6월까지 공원과 강변북로가 만나는 지역 2.2㎞에 꽃댕강 등 화관목 5만4000주를 심고, 주요 진입로인 맹꽁이차길 주변에도 미선나무 등 꽃피는 화관목 4만5000주를 곳곳에 심는 ‘가든커넥터’ 사업이 추진된다. 아울러 시민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내정원갖기’를 통해 정원 200개소도 곳곳에 조성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서울마이트리’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의 서쪽 관문인 월드컵공원을 서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숲으로 조성해,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생태계가 숨 쉬는 환경으로 가꿔나가겠다”며 “서울의 공원이 국‧내외 방문객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정원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시가 부산시와 디자인정책 교류 협약을 맺고 ‘디자인서울’의 광역 확산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3월 27일과 28일 이틀간 부산 라발스호텔에서 도시 디자인 분야 전문가 및 관계 공무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정책 교류 워크숍을 개최하고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워크숍은 전문가 특강, 주제발표, 토론 등으로 이루어졌다. 서울시는 부산시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울색·서울빛’, 디자인산업 중소기업 육성정책, 도시경관정책 등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역점을 두고 있는 주요 디자인정책을 소개했다. 전문가 특강에서는 최성호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도심 활성화를 위한 거리 디자인 방향과 요소’를, 안정원 이음파트너스 대표가 ‘뜨는 부산~(Placemaking, PlaceBranding)’를 주제로 도시 디자인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8월 체결된 ‘서울특별시-부산광역시 상생협력 업무협약’의 실행을 위한 것으로, 디자인정책, 디자인산업, 도시경관 분야에서 정책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 디자인동행, 본격적인 광역 확산 서울시는 여러 도시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그간 축적한 디자인 자산과 역량을 필요로 하는 도시가 많은 것으로 판단해 ‘디자인서울’의 광역화에 나섰다. 시의 디자인정책은 전국적으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왔으며, 특히 부산시는 지난해 7월 미래디자인본부 출범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하며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시의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을 위한 신청에 서울시가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는 디자인 자산의 공유, 개발 지원, 광역 확산 등 국내 도시 디자인 분야의 발전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제도정비와 전략구축, 색채와 서체, 표준디자인 개발, 사회문제 해결과 약자동행디자인, 디자인산업 육성, 경관디자인 등 축적해 온 경험을 공유하고, ‘Fun 디자인 의자’와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등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정받은 성과물을 필요로 하는 도시에 보급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은 미감적으로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넘어 도시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모든 디자인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서울시가 이루어 온 디자인 자산은 여러 도시가 함께 공유할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번 부산시와의 교류 협력을 계기로 도시 간 디자인동행에 서울시의 역할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아이는 부모가 가르치는 것보다, 부모가 만든 환경에서 더 많이 배운다.” 육아와 교육에서 이처럼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이 출간됐다. 이 책은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결정적 요인임을 강조하며, 부모가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공간 육아’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인 김경인 박사는 경희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일본 교토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간과 환경을 주제로 연구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브이아이랜드와 경관디자인 공유를 운영하며 1000건이 넘는 공간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학교 공간 바꾸기’ 프로젝트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공간 전문가다. 또한 서울시 강동구 도시 경관 총괄기획가로 활동하며 도시 환경 개선에도 기여해 왔다. 이처럼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 온 그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직접 경험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모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펴내고자 했다.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은 신경건축학과 뇌 과학을 접목한 ‘공간 육아’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공간이 아이의 뇌와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책상 위치 하나, 조명의 방향, 벽의 색감이나 비밀 공간의 유무가 아이의 집중력과 자율성, 상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특히 이 책은 아이의 연령별·성향별 공간 구성법과 함께, 집 안 공간뿐 아니라 공원·도서관·체험시설 등 집 밖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간 활용법도 함께 제시한다. 단순히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새로운 가구를 들이는 차원을 넘어, 아이의 발달을 중심에 두고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것이 ‘공간 육아’의 핵심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부모가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섯 단계의 공간 육아법을 정리했다. ▲아이에게 최적의 환경 찾기, ▲실용적이고 안전한 집 안 인테리어 구성, ▲아이와 부모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 만들기, ▲조명·소리·식물 등 작은 요소를 활용한 공간 강화법, ▲집 밖 공간을 활용한 배움 확장 전략 등이다. 김 박사는 “공간을 바꾼다는 건 결코 거창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아이의 특성과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환경을 조정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작은 텐트 하나, 이동식 책장 하나만으로도 아이의 일상과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사교육보다도 강력하고, 비싼 육아 용품보다도 실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공간’의 힘을 일깨운다.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꽃피우고 싶은 부모라면, 지금 바로 공간을 돌아보고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을 펼쳐보는 것이 어떨까.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2025 한국경관학회 특별세미나’가 성료했다. ‘신안 1004섬, 바람과 문화가 빚어낸 마인드스케이프: 글로컬 섬 문화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신안군의 아름다운 경관, 풍부한 문화, 그리고 무한한 관광 자원의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오갔다. 배웅규 한국경관학회 회장은 개최사를 통해 “섬은 단순한 고립된 공간이 아닌 문화와 자연이 서로 만나고 융합하는 공간이고 존재와 시간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아름다운 장소”라며 “신안 1004섬이 가진 독특한 경관과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세미나 첫날에는 ▲박우량 신안군수의 ‘1004섬을 상상하다’를 시작으로 ▲신준호 연수당 대표이사의 ‘자연주의 정원’ ▲신은주 호남디자인산업협회장의 ‘공간 브랜딩과 도파민’ ▲이태겸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의 ‘1004섬, 문화·연대·협력을 통한 글로컬 메가이벤트의 장’ ▲신미영 광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뮤지엄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효과’ 등의 주제 발표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 1004섬의 지리적 특성과 인구소멸문제를 언급했다. 박 군수에 따르면 서울시 22배 면적의 신안군은 인구 3만8000명으로 1028개 섬들로 이뤄졌다. 고립된 섬들과 인구 소멸 위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군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선화 섬 프로젝트 등 지역 정체성을 살린 문화와 자연을 결합한 관광산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준호 연수당 대표이사는 ‘자연주의 정원’을 주제로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서울시의 매력정원 등 한국 정원문화의 흐름을 설명했다. 또 아우돌프의 해외 작품부터 한국의 베케 정원까지 지역 정체성을 강화한 작품의 사례들을 설명하면서 신안군의 정원과 문화를 결합한 관광자원 창출 목표를 지지했다. 신은주 호남디자인산업협회장은 ‘공간 브랜딩과 도파민’을 주제로 공간브랜딩 관점에서 신안군의 문화 정책을 바라본 소감을 이야기했다. 신 회장은 고흥 쑥섬쑥섬 프로젝트와 곡성 뚝방 마켓 사례를 통해 독특한 문화 자원과 경관을 활용한 브랜딩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안의 공간 브랜딩은 시각적 요소를 넘어 역사, 문화, 사회적 의미를 담아야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이태겸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은 ‘1004섬, 문화·연대·협력을 통한 글로컬 메가이벤트의 장’을 주제로 최근 신안, 목포, 해남, 완도, 진도 등 5개 지자체가 지속 가능한 섬 문화 발전을 목표로 연대를 약속한 2030 W.I.N(World Island Net)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신미영 광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뮤지엄 정책이 지역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섬의 다양한 가치와 뮤지엄의 역할, 섬 주민의 경제적 지원과 문화적 가치 창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성과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나오시마 예술섬을 사례로 들어 문화브랜드의 가치를 설명하고 섬의 경제적 기반 강화를 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연계를 역설했다. 발표 이후 ‘글로컬 장소 만들기: 섬 경관, 문화, 관광 자원을 연계한 지역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패널 토론회가 열렸다. 고영진 문학평론가를 좌장으로 박상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연구부장, 조철민 차밍시티 대표, 정윤남 전남대학교 교수, 이상민 AURI 선임연구위원, 정두용 한국경관학회 부회장, 김진국 인천광역시 옹진군 공보관 등이 참여해 앞서 발표한 내용을 두고 신안군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주민참여, 지속 가능성, 신안군 자연 활용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22일 현장 답사에는 참가자들이 도초, 안좌 퍼플섬, 팔금, 암태 기동삼거리 벽화 등 신안 1004섬의 대표적인 경관 명소와 문화 유적지, 관광 자원을 방문했다.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지역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경관학회는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신안 1004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실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세미나는 한국경관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또한 학회지를 통해 더욱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양평군이 도시 미관 개선과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해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를 확대 시행한다. 양평군은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통행이 빈번한 회전교차로 15개소를 대상으로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관내 회전교차로 9개소를 대상으로 책임관리제 사업을 시행해 경관 개선 및 다년생 식재를 통한 예산 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올해는 대상지를 15개소로 확대해 운영한다. 이 사업은 조경 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관내 조경 및 정원 관련 업체가 지정된 회전교차로를 전담 관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특히 지난해 사업 대상지 중 용문산관광지 인근의 마룡삼거리와 마룡IC 교차로는 시공자의 개성이 반영된 디자인으로 지역 주민의 만족도를 높였으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양평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양근대교 남단교차로(남양평 IC 앞) 화단은 사계절 식재형 꽃탑 ‘탑플로라’ 기법을 적용한 독창적인 화단 조성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화단 조성 사업은 2026년 개최 예정인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두물머리 방문객을 위해 두물머리 입구 회전교차로를 포함한 15개소를 대상으로 한다. 군은 오는 5월까지 봄철 화단 조성을 마치고 11월까지 계절별 꽃 부분 교체, 예·제초, 병충해 방재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전진선 군수는 “이번 사업은 기존의 일률적인 회전교차로 관리가 아닌 특색있는 화단을 조성함으로써, 도시경관 개선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내 15개소를 대상으로 회전교차로 화단 책임관리제 사업의 지속적인 시행을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특색있는 도시경관 조성으로 방문하고 싶은 양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회전교차로 화단의 조경 및 사업자 선정 관련 사항은 양평군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시가 개봉동 노후주거지 일대에 도심 속 경관 기법을 적용해 어디서나 ‘매봉산 뷰’를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 49번지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이 일대를 미래 ‘신(新)개봉 생활권’의 핵심 지역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역이 가진 교통·문화·자연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신속통합기획·모아타운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주변과의 조화로운 개발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한 원칙으로 ▲조화로운 도시경관 창출 ▲특화 주거단지 조성 ▲교통체계 개편 ▲생활 편의성 향상 등 4가지를 계획에 반영했다. 이번 재개발사업을 통해 ‘개봉동 49번지 일대’는 노후 저층주거지에서 35층 내외의 1360여 세대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나며, 향후 예정돼 있는 신구로선이 개통되면 생활권 중심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매봉산 자락과 어울리는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어디서나 매봉산 경관을 누릴 수 있도록 보행자 관점의 도심 속 경관 기법(View cone)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주요 보행로가 만나는 남부순환로~매봉산 구간에 통경 구간을 확보해 열린 도시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매봉산 인접 지역은 자연경관을 고려해 6~10층 내외의 저층 건물로 배치하고, 개봉중학교 인근은 일조권을 고려해 단계적 스카이라인을 마련했다. 또한 고척로․남부순환로를 중심으로 여러 개발이 예정된 점을 감안해 대상지 북측 모아타운(개봉동 20번지 일대)과 연결되는 남북 관통 도로를 계획해 순환 교통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역간 연결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역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시는 신구로선 역세권 예정지인 점을 고려해 용도지역 상향 및 상징적 경관 형성을 위한 특화계획도 마련했다. ▲매봉산 주변은 경관 조망 테라스형 주동 ▲학교 및 저층주거지 주변은 보행자를 위한 포켓공간을 형성하는 클러스터형 주동 ▲역세권 주변에는 도시경관을 고려한 랜드마크 디자인 특화 주동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 배치를 통해 단지 가치를 높였다. 아울러 개봉사거리 및 저층 주거지 중심으로 녹지공간과 생활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고척로와 매봉산 등 연접지형의 단차로 생긴 데크 하부공간에는 주민공동 이용시설을 마련해 지역 활력을 끌어올리고 공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모아타운 2개소, 신속통합기획 4개소(신청 준비 포함) 등 총 6개 개발사업 등으로 인한 일대 변화를 고려해 개봉사거리변에 공원, 저층부 근린생활시설 배치 등 교통·여가·상업이 결합된 복합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에 기획이 확정된 개봉동 49번지 일대는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사업, 신구로선 개통·남부순환로 평탄화 공사 등 기반 시설 개선과 함께 미래 ‘신(新)개봉 생활권의 중심단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정비계획 수립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가 도시경관 관리 계획 설정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다. 시는 ‘2040 서울도시 경관계획’ 수립 과정에서 실효성 높은 계획 마련을 위해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주간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경관계획은 자연, 역사·문화, 도시의 경관을 보전하고, 훼손된 경관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경관을 창출하는 ‘경관법’에 따른 법정계획이다. 규제적 수법 외에 유도적 수법을 통한 경관 관리를 포함한다. 시는 2009년 첫 법정 경관계획 수립 후 현재는 2016년 계획을 따르고 있다. 이번 의견수렴은 서울의 도시경관 평가와 주요 문제점 진단,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맞춰 경관의 발전 방향 설정에 초점을 둔다. 시는 시민과 함께 ‘2040 서울도시 경관계획’의 미래상을 구체화해 체계적인 도시경관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매력 있는 경관 도시’라는 미래상이 다양한 도시경관 관련 계획과 사업의 틀을 제공해 왔다. 경관에 관한 의견 제시는 서울시민 누구나 온라인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과 큐알(QR) 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추첨 결과는 ‘상상대로 서울’ 누리집에서 오는 4월 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참여자들이 경관계획의 주요 내용인 경관자원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카드뉴스가 제공된다. 시는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경관의식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경관은 단순한 도시의 외형적 요소가 아닌 시민 삶의 질과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필수적이다”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며, 도시경관 정책을 보다 실효성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도심 속 거리 환경을 개선하면서 재미와 감성을 더한 ‘감성가로(Fun Street)’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가로(Fun Street)’ 조성사업을 추진할 대상지를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감성가로는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민들은 이 거리에서 예기치 못한 재미를 발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재충전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생활권 내에서 다양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감성적인 요소를 가미해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한강, 공원, 산 등과 어우러져 힐링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거리 ‘자연연계형’ ▲서울의 랜드마크와 주변 지역을 연결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거리 ‘명소연계형’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보행로를 감성적으로 조성해 만족도를 높이는 거리 ‘생활밀착형’ ▲상업 지역에 감성적 요소를 추가해 휴식 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거리 ‘상권연계형’으로 총 네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제안할 수 있다. 이번 공모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치구에서도 지역 여건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대상지를 제안할 수 있다. 공모 대상은 서울시 내 보행이 빈번한 가로로, 최소 길이 50m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다. 시민은 1인당 1개소, 자치구는 최대 2개소까지 제안할 수 있다. 공모 접수 기간은 3월 7일부터 3월 28일까지이며, 서울시 홈페이지 또는 ‘내 손안에 서울’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해당 자치구 사업부서에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에는 대상지 위치, 선정 이유, 조성 계획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접수된 대상지는 서울시 내부 검토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3개소 내외가 선정된다. 이후 상반기 내 조성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감성가로’ 사업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가로변을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성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상지 공모에 매력적 가로변 발굴을 위하여 시민들과 자치구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전역에 도심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뷰 전망대가 들어선다. 서울시가 남산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산 12곳에 도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7곳을 우선 조성하고, 내년까지 총 1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뉴욕의 엣지 전망대,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스카이파크처럼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한다. 먼저 올해는 남산, 용마산, 호암산,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등 7곳에 전망대가 들어선다. 남산에는 보행 약자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숲길과 연계한 ‘남산 하늘숲길’이 조성되며, ‘선셋전망대’, ‘계곡전망다리’, ‘바람전망대’ 등 색다른 매력을 가진 전망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남산 한국숲정원’ 조성과 함께 남산야외식물원도 새롭게 정비되며, 남산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 마루 전망대’가 추가로 조성된다. 용마산과 호암산에는 지역 특성에 맞춘 ‘하늘쉼터’, ‘하늘전망대’, ‘트리하우스’ 등의 산림휴양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10m 높이의 ‘하늘숲길’과 무인휴게소도 조성되어 서울둘레길과 숲길 이용객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월드컵공원에서는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활용해 한강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계단 전망대’가 연말 완공된다. 이 전망대는 메타세쿼이아길을 따라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조성되며, 한강 바람을 맞으며 도심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망대 조성을 통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데크를 설치할 때 수목을 우회하거나 보호홀을 만들어 나무를 살리는 방식으로 조성하며, 불법 샛길을 폐쇄하고 주등산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산림 복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에는 서울둘레길을 따라 우면산과 봉산에 산림휴양시설 전망대가 추가로 조성되며, 백련산과 용왕산에는 지역 거점형 테마 전망대, 인왕산에는 전망카페가 들어선다. 이후 2028년까지 북한산에 정원문화·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목조건축 컨셉의 전망시설을 추가 조성해 총 6곳의 전망 명소를 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망시설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뉴욕 여행에서 손꼽히는 명소인 엣지 전망대처럼 서울의 산에도 아름다운 도심을 전망할 수 있는 세계인의 관광명소를 조성하겠다”면서, “도심경관과 자연환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망시설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산과 공원, 그리고 도시가 하나의 큰 정원이 되는 서울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올해 창경궁의 밤이 특별해진다. 3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야간 관람 프로그램 ‘창경궁 물빛연화’가 운영된다. 지난해 ‘궁중문화축전’에서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대되어 매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된다. 단 월요일은 휴궁일로 운영되지 않으며, 일몰 시간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창경궁 춘당지를 중심으로 6개의 주요 빛 연출 공간과 3편의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구성된다. 춘당지 진입로의 ‘대화의 물길’, 백송나무 인근의 ‘백발의 빛’, 대온실을 향한 ‘조화의 빛’, 대춘당지 왼편 숲길의 ‘화평의 빛’, 춘당지 권역의 ‘홍화의 물빛’과 ‘영원한 궁’까지 각각의 공간이 빛과 자연을 조화롭게 연출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방문객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대춘당지와 소춘당지에서 미디어아트 영상이 상영된다. ‘홍화에서 춘당까지’는 조선의 태평성대와 애민정신을 담았으며, ‘창경궁 물빛연화’는 궁의 단청과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또한 ‘물의 숨결’은 창경궁의 역사와 감정을 빛과 물결로 표현하며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창경궁 물빛연화에 대한 전체 빛 공간 연출 설계와 총감독은 ‘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가 미디어아트 작업은 ‘이이남 스튜디오’가 맡았다. ‘창경궁 물빛연화’는 별도 예약 없이 창경궁을 방문한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입장료만 지불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 또는 전화 상담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덕수궁 밤의 석조전’에 이어 이번 ‘창경궁 물빛연화’를 통해 4대궁 야간 프로그램을 구성을 마쳤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북도가 전북의 미래 100년을 설계할 전북형 특별경관 계획을 수립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향후 5년간의 경관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제3차 전북특별자치도 경관계획’ 수립에 앞서 도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오는 26일 개최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전북자치도는 ‘찬란한 역사에 스마트 혁신을 더하는 전북 100년 특별경관’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경관계획의 핵심 전략은 ▲도시재생·농촌·경관 협력 강화와 지역 간 경관 격차 완화를 통한 균형발전 ▲광역 역사·자연 관광코스 육성 및 경관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디지털 콘텐츠 개발 ▲경관 통합정보 플랫폼 구축과 경관 행정가 아카데미 운영 등 스마트한 경관행정 추진이다. 도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6개 정책과제, 12개 세부 정책과제를 수립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10대 실행계획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전북형 특별경관 구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가 마련된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경관계획을 수립한 용역기관이 주요 내용을 발표한 후 전문가 토론과 도민 의견 청취가 진행된다. 토론의 좌장은 김준영 전주대학교 교수가 맡으며, 김경실 예원예술대학교 교수와 나민경 유피디자인 건축사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공청회는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경관계획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형우 전북자치도 건설교통국장은 “도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경관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남도가 올해부터 도 지정유산 내 주민거주 지역의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실시한다. 전라남도는 도민과 공존하는 미래지향적인 도 지정유산 보호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남도 지정유산 경관개선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지정유산 경관개선 사업’은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의 도 지정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낙후된 환경을 개선해 주민과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도 지정유산 보호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효율적 추진을 위한 준비단계로 지자체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사업대상지 3개소를 선정하고, 개소당 사업집행비 7500만 원을 지원한다. 이후 실시설계 등 가이드라인에 따라 본격적인 도 지정유산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자체 공모신청은 2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며 사업선정 및 발표는 3월 예정이다. 이후 4월에는 예산을 교부하고 지자체는 4월부터 12월까지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그동안 도 지정유산 내 주민 거주 지역은 건축행위 등 규제로 생활에 제약을 받으면서 많은 고충이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 지정유산이 주민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해 이기대 일대 고층아파트 건립 논란을 계기로 발의된 개정안이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부산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2일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보류됐다. 개정안은 제2종일반주거지역 건축물이 해안·하천·공원·녹지 등의 경관을 훼손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층수, 건축물 등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 발의한 서지연 의원은 “시의 2030 도시개발계획과 수변관리 용역이 제시하는 경관 중심 도시 조성은 단순한 규제가 아닌 부산의 미래 청사진”이라며 “이번 결정은 디자인 도시 부산의 방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도시 개발을 조화롭게 접목해 독보적인 도시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는 것이 부산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다만, 현재 미분양 상황과 기존 개발 지역을 고려할 때, 바다와 경관 인근 앞다퉈 지어지는 공동주택의 추가 건설은 도시 브랜드가치와 미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조례안에 대해 건설업계는 ‘이중규제’라는 이유로 반대 견해를 보여왔다. 현재도 충분한 심의 절차가 존재하고, 침체된 주택경기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의견이다. 서 의원은 “건설업계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현행 심의 절차의 보완과 함께 경관 보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 시민, 전문가, 업계의 의견을 균형 있게 수렴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건설회사 아이에스동서는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 고층아파트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자연 훼손의 우려로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문화유산 주변 건물의 높이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가 문화유산과 현대 도심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새로운 도시관리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계획은 문화유산의 보호와 현대 도심의 발전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도시 관리의 혁신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 도심은 600년이 넘는 역사와 현대 도심의 중추 기능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문화유산은 이 지역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특성을 살리면서도, 주변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도시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도심 속 문화유산의 미래가치 ▲도시와 문화유산의 관계 ▲주변 토지 이용 현황 등을 고려한 도시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문화유산과 도심개발이 상생하는 창의적인 계획을 유도하기 위한 용역을 내달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문화유산 경계 기준 27동의 앙각을 설정하고 허용범위까지 건물 층수를 올리도록 제한한 앙각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앙각 규제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주변 지역의 노후화 및 재산권 침해 등의 논란이 있어 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 규제에 대한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도 도심부의 개발을 가능하게 할 조정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유산의 입지, 형태, 조성원리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도시관리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침을 바탕으로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중 시범대상을 설정해 실효성 있는 조망축을 위한 공지 확보, 높이 설정 등의 건축가능범위 제시, 도시·건축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 협의를 통한 허용기준 변경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용역은 국가유산 체계로의 전환에 발맞춰 규제개혁을 위한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 도심 풍경을 구상하는 한편, 문화유산과 시민중심의 도시문화가 조화되는 모습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경상남도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미래를 그린 ‘2030 경상남도 경관계획’을 수립한다고 지난 6일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경상남도 경관계획 수립을 통한 도시환경 조성을 주요정책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경남의 변화된 여건을 반영한 ‘2030 경상남도 경관계획’을 통해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보존·관리하고, 특색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는 관리방안이다. 이번 경관계획은 경남이 지닌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전하면서, 지역민과의 조화와 미래 세대까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도는 ‘조화로운 자연과 생동하는 미래가 있는 다채로운 경남’을 경관미래상으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경관기본계획과 특정경관계획 및 실행계획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관리 방안을 수립했다. 지역별 특색에 맞는 경관 관리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경남을 5개 권역, 4개 축, 6개 거점으로 나누었고, 이를 토대로 각각의 경관자원에 대한 보존관리방안을 마련했다. 남해안·지리산·낙동강·역사문화·야간·산업 등 6개 분야를 중요 특정경관계획으로 선정해 도 차원의 관리 방안을 수립했다. 신종우 도시주택국장은 “앞으로 2030 경상남도 경관계획을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남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면서, “도민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철기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관보전직불제의 품목 확대와 직불금 현실화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4일 열린 제35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경관작물 정책 전반을 개선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관보전직불제는 2005년 도입돼 지역별 특색 있는 경관작물 재배와 지역축제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며 “2024년 기준 충남에서는 아산 등 4개 시·군, 470개 농가가 약 673헥타르에서 경관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정부가 농업 분야 주요 국정과제로 ‘친환경 직불 및 경관직불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정책 실행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관보전직불금 지급 단가는 작물별로 차이가 있지만 2024년 기준 헥타르당 170만 원으로, 2023년과 동일하다”며 “직불금 단가가 2008년 본사업 전환 이후 동결된 데다, 대상 작물도 한정돼 있어 특정 작물에 재배가 편중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벼 재배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재배면적 조정제’가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보류된 상황을 언급하며, 지역 특색과 어울리지 않는 경관작물은 생활 인구 유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관작물 다양화와 직불금 현실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방소멸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품목을 확대하고 직불금 지급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충남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지역 특색을 살린 경관농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관작물 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신체활동 부족, 스트레스, 환경오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만성질환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 자본의 심각한 손실로 이어지는 주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비만, 심혈관 질환, 당뇨병, 정신질환 등과 같이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지속되는 만성질환의 개념인 비감염성 질환은 의료비 증가와 함께 사회경제적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사망자의 78.1%가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진료비는 90조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5%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30년까지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전 세계 경제적 부담이 약 4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 등 만성질환에 의한 문제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러한 만성질환은 개인의 일상에서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활 환경에서의 예방과 관리를 통해 만성질환의 위험요소를 줄이고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보건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관련한 교육, 환경, 농업, 금융, 교통 등 다양한 분야 간의 협력을 통한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주문하고 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증가 문제를 선행적으로 겪고 있는 해외 국가들에서는, 사회적인 정책이자 대안적 보건의료체계 중 하나로 공원녹지를 활용한 대응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그동안 공원녹지공간 노출에 의한 신체활동 증가와 비만율 개선,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 감소, 우울증과 스트레스 및 불안 감소 등 만성질환에 대한 녹지의 효과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 되어왔다. 물론 이미 200여 년 전 영국의 노동자 도시 버큰헤드와 미국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에 공공공원이 도입될 때부터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공중위생의 해법으로 공원녹지는 작동 되어왔다. 그러다 전 세계를 휩쓴 COVID-19로 인해 가시적으로 드러난 건강불평등 악화, 사회적 고립 심화, 정신질환 증가 문제는 공원녹지의 의학적, 공중보건적 가치를 다시금 주목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원녹지는 현대 보건의료 시스템과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으며, 특히 분야 간 칸막이가 뚜렷한 한국에서는 더욱 교류가 미비한 상태이다. 2000년대 들어 해외에서는 공원녹지의 예방적, 치유적 효과를 만성질환 관리 수단으로 보건의료 체계에서 제도화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녹색처방(Green Prescribing)’이다. 녹색처방은 보건의료인이 환자에게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의 목적으로 공원녹지에서의 활동이나 자연환경 체험을 처방의 방식으로 권고하는 것을 말한다. 녹색처방은 일반적인 의료 처방과 유사한 과정으로 의료인과 상담을 통해 환자 맞춤식으로 이루어진다. 처방에서 활용되는 녹지는 대규모 자연녹지뿐만 아니라 도시의 소공원, 개인정원 등 환자가 자연과 쉽게 교감할 수 있는 모든 장소를 포함한다. 경관감상, 명상, 탐조 등 정적인 활동부터 걷기, 뛰기, 아웃도어짐 등의 동적인 활동, 그리고 단체 스포츠, 가드닝, 공원관리 등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는 활동 외에도 사회적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활동이 처방된다. 녹색처방은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공공 건강 증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 국가 보건의료기관과 공원녹지기관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보건의료체계 안에서 운영되는 사례는 영국과 미국이 대표적이다. 영국과 미국 각각 국가보건의료제도와 민간의료보험제도라는 기존 보건의료체계와 연동된 방식으로 녹색처방이 시행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국가 보건의료기관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가 주축으로, 환자의 주거지와 가까운 1차 의료기관의 일반의(GP)가 환자에게 공원녹지에서의 활동을 처방한다. 정책적으로 NHS는 ‘녹색 사회적 처방(Green Social Prescribing, GSP)’을 도입하여 정신건강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녹색 사회적 처방은 공공의료기관과 지역의 공원녹지 기관 및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체계가 마련되어 있으며, 의료인과 공원녹지 전문가 간의 소통과 협력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링크워커(Link Worker)라는 전문가가 양성되고 있다. NHS는 COVID-19 이후 녹색 사회적 처방 제도화의 적기로 판단, 7개의 지역을 선정하여 시범사업을 2024년 완료하였다. 이 과정에서 공공녹지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이 환자의 정신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은 물론 의료비 저감에도 기여함을 입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녹색 사회적 처방은 전국 의료현장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공원녹지기관 NPS(National Park Service)의 주관하에 공원녹지를 보건 자원으로 활용하는 'Park Rx America' 프로그램을 시작,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의 협력과, 민간의료보험회사의 자금적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녹색처방 Park Rx는 처방전 형태로 제공되는데, 의료인이 처방에 활용하는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s, EHR)에 공원녹지의 위치와 특징, 시설, 이용 프로그램 등이 정리된 웹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되고 있다. 의료인은 시스템을 활용,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용가능한 집 주변 공원을 추천하고, 맞춤형 신체활동을 권장하며, 이후 그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한다. 영국과 미국 모두 녹색처방 제도는 국가의 중장기 보건의료는 물론 국토계획의 중장기 로드맵과 연동된다. 조경분야는 제도적 뒷받침속에서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건강 데이터를 반영한 공원녹지 공간 설계와 활동 프로그램 개발하고 유지 관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녹색처방의 제도화로 인해 의료기관 내외부 조경, 치유정원 뿐만 아니라 공공 조경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녹색처방의 제도적 도입은 조경분야의 역할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 조경은 기존의 경관 및 공간 조성을 넘어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지원하고,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인 공간을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녹색처방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녹색처방의 효과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보건의료 분야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조경분야의 역할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국내 현실에 맞는 녹색처방의 체계적인 도입과 조경분야의 적극적인 참여는, 건강한 사회 구현이라는 조경분야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산업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정해준 /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
    • 정해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
    •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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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국가유산 정책의 변화와 전통조경의 부흥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2015년에조경인의염원이었던조경진흥법이제정되었다.국토교통부의조경진흥법은조경을‘토지나시설물을대상으로인문적,과학적지식을응용하여경관을생태적,기능적,심미적으로조성하기위한계획,설계,시공,관리’로선언하였다.그러나아쉽게도역사적으로계승하거나보전해야할전통조경에대해서는다루고있지않았다. 십년이지난2024년5월17일문화재청이국가유산청으로재탄생하면서「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이하,자연유산법)」이함께시행되었다.자연유산법은전통조경유산의보호와전통조경기술의보전을위한제도를담고있다.문화재보호법에서일부를떼어만들어진분법이었던자연유산법이지만,국가유산에서전통조경의지위와영향을높이는강력한규정들을포함하고있다.자연유산법에정의된규정은현대조경의조경진흥법에버금가는전통조경의진흥안을담고있는것이다.내용을들여다보면자연유산법은전통조경을‘우리나라고유의역사·문화·사상등을담아수목을식재하거나건축물을배치하는등전통적기법으로외부공간을조성하는것’으로정의하였다. 자연유산법의규정에따라앞으로전통조경에대한보존과관리,활용에대한기본방향및목표의설정,연구조사,보존관리,보호계획,인력양성,국제교류등이이루어질것으로보인다.이와함께전통조경관련전문인력의양성및지원이의무화되었으며,이는전통조경분야연구자의활동기반이확대될수있음을의미한다.또한,국가유산청은전통조경의보급및육성을위해전통조경현황조사·연구,전통조경을통하여조성된자연경관,역사문화경관,복합경관의가치연구를수행해야한다.구체적으로전통조경기법의계승및관련재료·수종(樹種)의보급에대한항목도포함되어있다. 기술적인측면에서전통조경의정체성확립및체계적인보존·관리를위한전통조경표준설계를작성·보급하는사업도전개될것이다.궁궐·서원·향교·민가·사찰·별서등전통조경의유형별표준설계를정하여고시할수있게되었다.국가유산전반에서수리(修理,국가유산에대한공사를일컫는용어)나복원공사를추진할때,고시된전통조경표준설계의반영에대한권고조항도담겼다.이로써,국가유산에서전통조경의지위가향상됨과동시에설계기술의전문화와고도화를도모할수있게되었다. 나아가국가브랜드가치확산을위하여전통조경국내외협력망구축및운영,해외소재한국전통조경공간의조성·관리및홍보,전통조경관련국제박람회의개최라는전통조경의세계화업무도이루어지게된다.2024년의대한민국디지털전통조경대전은이러한취지에서시행된것이다.전통조경대전에많은시민과학생,전문가들이설계와사진등에공모하였으며,서울시내중심에있는일민미술관에서수상작에대한전시가이루어진바있다. 또한수년내자연유산의보존·관리를위한연구·조사및전시·홍보등의사업을수행하는국립자연유산원의설립도추진되고있다.국립자연유산원에는조경에관련성이높은명승과전통조경분야전문가의수요가있을것으로예상된다.이러한업무를담당하기위해국가유산청의자연유산국산하에‘명승전통조경과’가신설되었다.중앙정부에서‘조경과’가신설된것은국가유산청이최초이다.조경과의신설을약속했던국토교통부에도영향을미칠것으로보인다.명승전통조경과는국가유산수리표준시방서에조경공사부문을개정하였고,국가유산수리표준품셈에서조경부분에대한검토와전통조경표준설계안의마련등을수행하고있다. 2024년에있었던또하나의변화는박정하국회의원이국가유산의수리(시공)와설계시에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한‘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한것이다.이법안이국회를통과하면전통조경분야에서전통조경설계기술자와전통조경설계업이신설될가능성이높다. 전통조경분야에서발생한이벤트를그래프로그려보면,최근2~3년간발생한이벤트가과거80년에비해빠른속도로전개됨을확인할수있다.앞으로10년후의변화에대한기대가높아지게된다.도시공원법과조경진흥법의제정이조경업의확대보다는체제를강화하고산업을보호하는장치가되었다고본다면,자연유산법은전통조경재료의보급,설계및시공,관리시장의개척,연구자의양성과취업기회확대등을촉진하는법으로서작동될것이다. 그러나,전통조경의부흥이예고됨에도불구하고전통조경전문가양성은많이부족한실정이다.국가유산수리기술자(조경)의취득자격은전국민으로되어있다.조경학과를운영하는50여개에이르는대학에서는‘세계조경사’,‘동양조경사’또는‘조경사’라는과목으로가르치고있다.전통조경을역사로만가르치는관습으로인해조경가들에게‘전통조경’은동경의대상임과동시에,무지의창피함을드러내지않아야하는권위의대상이되었다.그결과건설시장에서활동하는조경가들에게전통조경은어느덧화석화되고‘신화(神話)’로까지되어가고있다.한때,조경기사출제과목에서조경사를폐지하려는시도가있었던것은우리가한국의전통조경을가르치고있지않았다는것의방증이다.이로인해설계언어의뿌리가우리것에있다고한다.그러나,정작설계언어로‘배산임수(背山臨水)’나‘방지원도(方池圓島)’를사용하지만,정작우리연못에대한구조나양식을알지못하고설계나공사는다루지못한다. 전통조경의부흥에힘을싣고조경가들의영역을확대하기위해서는전통조경을단순한‘역사’로서가르치는것에서벗어나야한다.한국전통문화대학교전통조경학과는이러한변화에앞장서고있다.‘한국조경사’를‘세계조경사’와구분하여한국의전통조경을심층적으로가르쳐왔으며,현재는시대의흐름에맞춰다시‘한국조경유산’과‘세계조경유산’으로바꾸어가르치고있다. 세계유산의추세로볼때,우리나라에서도역사적정원에머물던국가유산지정이도시공원으로도확대될것이다.박태웅의‘눈떠보니선진국’이라는저서처럼우리나라는선진국의대열에있다.이제우리가해야할것은다른나라의설계언어에만의존하는것에서벗어나우리것을개발해야한다.이를위해서는지금까지소홀히해왔던전통조경의기술을찬찬히들여다보고,조경유산의설계와시공에도큰관심을가져야한다. 김충식/한국전통문화대학교국가유산전문대학원유산기술학과조경전공교수
[락앤피플] 박수미 서울식물원 원장, “정원으로 연결되는 삶의 순간을 경험하세요”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식물원이다시봄을연다.4월26일부터27일까지이틀간열리는‘2025서울식물원해봄축제’는도시한가운데서자연과연결되는새로운방식을제안한다. 올해의주제는‘ConnectedtotheGarden,정원으로연결되다’.서울식물원이제안하는이연결은단순한공간적개념이아니라,도시와자연,사람과식물,삶과취미사이에스며드는정원속의삶,그새로운일상의가능성에대한이야기다. 박수미서울식물원장은이번축제를“도시속정원문화가일상에어떻게스며들수있는지를실천적으로제안하는자리”라고소개한다.“정원은더이상특정계층이나공간만의것이아니다.좁은베란다,벽한켠,실내공기정화공간까지,식물과함께할수있는방식은다양해졌고,이제는누구나누릴수있는생활양식으로발전하고있다.” 그간서울식물원은‘식물원을빌려드립니다’,‘누군가의식물원’,‘향기로운식물원’,‘로맨틱지중해’,‘윈터가든페스티벌’,‘가든파티inSEOUL’,‘지구끝의온실’,‘식재설계공모전’등식물과정원이지닌매력을전파하는콘텐츠를지속적으로선보이고있다.축제의형식을빌려다소낯설수있는식물과정원,생태와환경분야에대한이해를돕고일상과연결하는방법을대중에게친근하게소개하려는노력으로도볼수도있다. 올해해봄축제의가장두드러진변화는‘정원문화의실천적확산’을겨냥한콘텐츠강화다.단순한전시에서그치지않고,시민이직접식물을가꾸고경험하며정원문화를삶에실천할수있도록다양한프로그램을마련했다.대표적인예가‘베란다속작은숲’이라는이름의홈가드닝토크쇼다. 이토크쇼에는따뜻한음색과시적인노랫말로대중의사랑을받는싱어송라이터최유리가참여해,식물과음악이만나는감성적인이야기를들려준다.그녀의대표곡‘숲’,‘바다’처럼자연을노래하는감성이이번정원축제의분위기와도어우러진다.식물,음악,이야기가어우러지는이프로그램은단순한강연을넘어,시민이일상속에서정원을실천할수있도록돕는감성형콘텐츠다. 정원문화는베란다를넘어실내공간으로확장된다.농촌진흥청과함께이번축제에서처음선보이는‘바이오월페어(BiowallPair)’는식물인테리어와벽면녹화기술의최신흐름을기업쇼룸형식으로소개하는기획전시로,식물과기술이만나도시생활을어떻게녹색으로전환할수있는지를구체적으로보여준다. 기후위기와실내공기질개선에대한관심이높아지는가운데,이전시는서울시가추진중인입체녹화정책의생활밀착형사례로주목받고있다.실제설치가능한바이오월디자인과유지관리솔루션,공간별연출아이디어까지제공하며,시민들이실내정원의실현가능성을직접체감할수있도록구성됐다. 이처럼실천적이고생활밀착형인콘텐츠의중심에는‘베란다정원모델’전시가있다.실제아파트구조를기반으로구성한이전시는총다섯가지정원유형으로구성되어있으며,시민의다양한생활방식과취향을고려해설계됐다. 미니멀가든은1인가구나신혼부부처럼간결한공간을선호하는이들을위해,최소한의가구와낮은관리난이도의식물로구성해일상에서부담없이식물을가까이할수있는환경을제안한다.컬렉션가든은다양한관엽식물과희귀식물을수집하고전시하기좋은공간으로,테라리움과식물별라벨링시스템을통해식물마니아의욕구를충족시키며,가꾸는재미와지식의확장을동시에경험하게한다. 패밀리가든은아이가있는가족을위한공간으로,키높이에맞춘식물배치와안전한식재,소규모텃밭과놀이요소를결합하여생태감수성을높이는가족형정원의모델을보여준다.힐링케어가든은중장년층을주요타깃으로,향기식물과공기정화식물,허브류등을활용한감각자극중심의정원으로구성되며,의자와휴식공간을함께배치해심신의안정을도모한다. 마지막으로포토제닉가든은감각적인컬러식재,조명,소품등이어우러져인플루언서와MZ세대의관심을끌만한SNS친화적공간으로,정원이하나의라이프스타일콘텐츠가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 각모델은관람객이자신의주거환경에적용가능한정원스타일을직접발견하고실천할수있도록구성됐다. 정원에대한경험은이제단순한관람을넘어하나의이야기로확장된다.이번해봄축제에서선보이는스토리맵기반몰입형전시‘입체정원의비밀’은축제장전체를동화같은여정으로변모시킨다.관람객은초록빛편지와작은씨앗을손에쥔‘이야기속주인공’이되어서울식물원곳곳을여행하게되며,QR코드를스캔하면해당공간의이야기와비주얼콘텐츠가펼쳐지는방식으로전개된다. 푸른꿈의정원을시작으로맞이정원,베란다정원,식물원수집종전시,바이오월페어,구름정원과산책정원까지이어지는이여정은,공간의연출과내러티브를결합해정원속몰입을완성해준다. 정원과일상을연결하는이축제는다양한시민참여형프로그램을통해확장된다.홈가드닝클래스,반려식물클리닉,플라워마켓,손수건천연염색,꽃볼펜만들기,플라워타투같은DIY콘텐츠가주말내내운영되며,식재설계공모전작가정원,바이오월전시등은서울시의정책과도연결되는실천형정원문화생태계를보여준다. 박수미원장은이렇게말한다.“화분하나,씨앗하나에서시작된정원이결국도심의풍경을바꾸고,삶의질을바꾸는씨앗이되기를바란다.서울식물원은그변화의출발점이자,시민과함께걷는정원도시서울의동반자가되고자한다.”
조경학회 춘계학술대회, 조경의 과거와 미래 잇는 담론의 장 열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한국조경의발자취를되짚고,나아갈미래방향을모색하는자리가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18일서울시립대학교100주년기념관국제회의장에서‘2025한국조경학회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했다.이번행사는학회의이사회및정기총회와더불어강연과학술발표를통해한국조경의역사와비전을공유하고,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의50주년을기념하는자리로꾸며졌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서울대학교교수)은개회사에서“‘조경학과조경교육의다음50년을설계한다’는비전아래,조경교육의목표·체계·내용을재정립해장차교육인증제추진의기반을만들고,조경지식과이론을생산하고소통하는데힘쓰겠다”며“이번행사를위해애써주신모든분께깊이감사드린다.다양한학술행사에서풍성한토론이펼쳐지기를기대한다”고말했다. 이어원용걸서울시립대학교총장,박동주서울시립대학교도시과학대학학장,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회장,이호영한국조경협회수석부회장,이수연조경학과학생대표가축사를진행했다. 원용걸총장은축사를통해“이번학술대회를통해지속가능한도시환경구축을위한창의적이고혁신적인아이디어가활발히논의되기를바란다”고격려했다. 박명권회장은“서울시립대50주년을진심으로축하드리며우리나라조경발전에큰역할을해오신서울시립대동문여러분의노고에감사드린다.조경교육이당면한문제를재정립하고인재양성에앞장서겠다는한국조경학회의비전에발맞춰협회도아낌없는지원과협력을해나가겠다”고약속했다. 이수연학생대표는“조경에대해하나씩알아갈수록전통과유서가깊은학문이라는것을새삼느끼고있다.시대가변화하는만큼한국조경의가치를담으면서도진취적이고조금더파격적인선배님들의모습을정말기대하고있다”며“저희조경학과학생들은이학문에대해자부심을갖고있다.한국조경의최전선에서노력하시는선배님을따라더욱열심히공부해청출어람하는훌륭한조경가가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이날제27대집행부가공식소개됐다.안승홍수석부회장(한경국립대학교)을비롯해김아연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박희성학술부회장(서울학연구소),민병욱기획부회장(경희대학교)등각부문부회장과이사들이임명됐다.이유직(부산대학교),손용훈(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이각각위원장과부위원장을맡은편집위원회도새로구성됐다. 총회에서는▲제27대집행부및편집위원회인준▲2024년사업및결산,감사보고▲2025년사업계획및예산안인준▲신입회원및이사추가인준이차례로진행됐다.국가도시공원특별위원회활성화에대한안건도논의됐다. 학회는올해주요사업으로▲KILA포럼등지식공유및담론활성화▲조경교육혁신▲국내외학술교류확대▲법·제도개선과대외협력체계구축등을제시했다. 이어진시상식에서는이상석(서울시립대),조태동(강릉원주대),조현길(강원대),이영경(동국대),안득수(전북대),박청인·홍윤순(한경국립대)교수가정년퇴임공로상을수상했다.우수논문상은박주현·엄정희(경북대),임한솔(서울대),최영준·송유진(서울대)에게돌아갔으며,우수저술상은‘정원의위로’를집필한김선미동아일보기자가수상했다.전국35명의우수졸업생도함께선정됐다. 특별강연세션에서는조경의미래에대한비전이공유됐다.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는‘시대적전환과조경교육체계혁신’을주제로,학과50주년을기념해조경의본질과미래역할,교육체계혁신전략을발표했다.그는“서울시립대조경학과는공간으로말하고과학으로검증하며사람과사회를연결하는교육으로,미래50년을이끌어갈것”이라강조했다. 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명예교수는‘조경으로하여금말하게하라’를주제로한국조경의상징적장면을되짚으며,조경소통의내·외부확장을강조했다.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대표는‘설계자와조력자들’을주제로오목공원조성사례를공유하며,설계과정의협력구조를시각적으로풀어냈다. 오후에는7개분과의학술발표가동시진행됐고,작품및포스터전시와함께▲‘다시,정원을말하다’▲‘조경설계교육을묻다’등특별세션이이어졌다.조경실무자와연구자간의심도깊은논의가펼쳐졌다. 폐회식에서는우수논문발표상수상자가발표되며모든공식일정이마무리됐다. 한편추계학술대회는오는11월경북문화관광공사의후원을받아경주보문단지50주년기념행사와함께개최되며,한중일조경국제심포지엄도함께열릴예정이다.
[락앤피플] 최형욱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지구에 보탬 되는 조경! 그 자체가 즐거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건설업이전반적으로깊은불황의터널에접어들었다.조경도예외는아니다.분양물량급감과특화공사축소,저가입찰경쟁심화등으로업계전반에위기감이감돌고있는가운데,건설사조경협의회의최형욱회장(대우건설매니저)을만나현재민간조경시장이직면한현실을알아보고,아울러희망의메시지도들어봤다. 최형욱회장에따르면,현재아파트조경이건설경기침체로직격탄을맞고있다.과거불황기에도분양물량을줄이지않고연간3만세대를넘었던건설사도올해는1만세대조차어려운상황이다.대부분건설사들의물량이반토막났다는진단이다. 건설호황기에는아파트브랜드경쟁속에서조경에막대한예산이투입되며‘특화’가곧경쟁력이었다.하지만시절이무색하게,지금은기본도면그대로시공하면서원가절감에초점이맞춰지고있다.실제로지난해말,1군건설사에속하는한건설사는약2주간모든현장을셧다운하며매출발생자체를막는극단적조치를취하기도했다.공사비지출이라도막아보자는것이다. 입주민들의눈높이가이미높아진데다,한때아파트의상품경쟁력요소로조경의중요성이강조되며,경기불황속에서도조경물량만큼은줄이지않아야한다는분위기도있었지만,지금은그런기류를찾아보기가어렵다.조경설계와시공인력의계약은줄줄이종료되고있으며,놀이시설등조경시설물수요도체감상절반이하로감소한상황이다. 문제는이러한불황이이제막시작됐다는점이다.“지금처럼뚜렷한돌파구가없다면,최소3~4년은더어려운상황이지속될”전망이다.특히일감이줄어든시장에서는저가입찰경쟁이치열해지고,이는곧품질저하와업체도산으로이어지는악순환을낳을수있다는우려가높다. 아파트조경새트렌드‘기후변화대응’ 그래서최형욱회장은아파트조경이더욱‘기능’과‘실용’중심으로옮겨갈것으로내다봤다. 과거에는입주자민원이발생할경우,추가시설이나보완공사를통해무마하는방식이일반적이었다.그러나최근에는아예민원발생여지를없애기위해,설계초기단계부터품질을높이는방향으로기조가전환되고있다.입주자불만이자주제기되던요소들에대해서는“처음부터문제가생기지않도록하자”는원칙이강화되고있고,조경도마찬가지이다. 이는대형수목이나고가수목식재가축소되는현상으로나타나고있다.고가수목은식재이후관리와유지가동반돼야하기때문에현재는아예배제하는분위기가확고해지고있다.포장재또한고급자재대신배수기능이우수하고하자발생이적은실용적인자재로대체되고있다. 또하나빼놓을수없는변화는‘기후변화대응’이다.최근몇년사이여름철극한호우로인해침수나지하공간사고가이어지면서기후변화에대응하는배수설계,하자관리가쉬운식재계획등을고민하는경향이확대되고있다. 최형욱회장은이를통해아파트조경이점점‘보여주기’에서‘지속가능한환경조성’으로무게중심이옮겨가고있다고진단했다.구체적으로는우리기후와생태에맞는현실적인접근이필요하다는데공감대가넓어지고있어서,건설사조경인들의이러한고민을같이나눌자리를많이만들어갈예정이다. 조경인,“지구에보탬이되는일,즐거움을찾아보자” 건조회는애초건설사조경인들의친목을위해설립된만큼초창기부터지금까지친목이나단발성행사중심의활동이많았다.하지만건조회가친목을넘어서야한다는대내외적목소리는지속적으로있어왔고,실제최근몇년사이건조회도조경계현안에대응하는대내외적협력을강화하는행보가강화되고있다. 최회장도조경계현안을외면할수는없다는입장이다.이에조경단체와발맞춰정책과입법영역까지활동을확장해나갈계획이며,이를위해회원사들과함께조경관련법·제도에대한의견을공유하고공공적논의를확대해갈방침이다. 다양한소통구조를확대하는것도임기중목표이다.그동안일부대형건설사위주로이뤄진소통구조를바꾸기위해소규모건설사조경담당자들의목소리를직접반영할수있는오픈채팅방을신설했다.또한2030세대조경인들의참여를확대하기위해지난회장때부터운영돼온‘2030위원회’의별도네트워크도지속적으로운영할계획이다.이를통해건조회안에업계전반의기준과방향을함께고민하는문화를만들고싶다는바람이다. 최회장은마지막으로건설사조경인들이동시에여러현장을책임져야하는구조속에서많은어려움들이있겠지만,‘공익’속에서즐거움을찾자며격려했다. “조경은단순히개인이아니라여러사람들을위한공익적인일이다.기후변화와같은전지구적문제를해결하는데나의일이보탬이될수있다고의미를찾는다면좀더재미있게일할수있지않을까” 재밌어서일하는사람은이길수없다고하지않던가!지금조경의현실은결코녹록치않지만,그안에서더큰의미와즐거움을찾고협력해간다면희망은어느새우리앞에성큼다가와있을것이라는메시지를던졌다.
“단순림·임도, 산불 확산 불쏘시개”…정책 전환 목소리 커져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대형산불이반복되는가운데,숲가꾸기사업과임도확대정책이오히려산불확산을부추겼다는지적이제기됐다. 불교환경연대녹색불교연구소는지난11일서울전법회관에서열린‘대형산불의원인과대책,그리고기후위기쟁점토론회’에서학계와환경단체,불교계인사들이참석한가운데산림정책과산불대응체계에대한문제점을짚고,기후위기시대에걸맞은구조적대안을제시했다. 이날토론회는최근발생한역대최대규모산불의원인을분석하고대책마련및예방방안등을논의하기위해열렸으며,3개의주제발표와종합토론으로이뤄졌다.좌장은유정길녹색불교연구소소장이맡았다. 먼저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숲과산불,사찰숲어떻게관리할것인가?’를주제로기후위기시대의산림관리방향성에대해이야기했다. 홍교수는“이번대형산불은분명한인재다.산림청에서실시한‘산불예방숲가꾸기’사업은오히려자연상태의숲보다산불확산위험도를높인다”며,“200년이넘은활엽수들을베고본래불에잘타는성질을가진소나무를심었기때문에그것이불쏘시개역할을한것”이라고주장했다. 또한과거해인사의모습을예시로들며“우리나라사찰림관리의역사를살펴보면사찰주변은대다수가활엽수였다.사찰외부에서일어나는화재는결코자연재해가아니다”고강조했다.특히임도가불길역할을했음을지적하며“이런점들을보면앞으로의산림정책이어떻게변화해야할지알수있다”고말했다. 이어서윤여창서울대학교명예교수는‘기후위기,산불의특성과예방및사찰림관리’를발표했다.윤교수는산불의원인에대해“지난해산림청조사에따르면산불의31.4%가입산자의실화로발생했다.산에서는불을사용하지않아야한다는국민의인식이우선돼야한다”며입산시산주에게출입정보를알리는입산신고제도도입등을제안했다. 또탄소흡수량을증대시키고생물다양성을늘리기위해벌기를100년단위로강화하자는의견도내놓았다.그뿐만아니라사유림의비율이높은만큼산주등당사자들의협의를통한공익형임업직불제시행방안도함께제안했다. 최태영그린피스생물다양성캠페이너는산불대응을위한과학적근거마련을위해현재연구하고있는산불시뮬레이션자료를공유했다.해당자료는폴란드아담미츠키에비치대학교(AdamMickiewiczUniversity)의연구모델을기반으로제작됐으며지형과식생,수분,온도,빛등의요인을반영한다. 연구에따르면,혼합림(천연림)과단순림(경제림)에서는산불의양상이뚜렷하게다른패턴을보인다.다양한높이의관목이섞인혼합림에서는불이바닥과가까운작은나무위주로번지는반면,침엽수중심의단순림에서는나무전체가불쏘시개처럼타는양상을보였다.이는이번의성산불의모습과유사하다. 그는“최근산림청은대형산불을막기위해임도확대를주장하고있지만,실제로임도가산불진화에효과적인지는검증이필요하다”며“이번시뮬레이션은각계전문가의의견수렴등검토과정을거쳐야하며,오늘토론회와후속조사를통해데이터를보완하고발전시킬계획”이라고말했다. 세발표자는숲가꾸기사업으로인해인공적으로소나무만남겨진단순림과임도가이번산불을더악화시킨요인이라는공통된의견을밝혔다. 토론에서정인철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사무국장은“이번산불은상상할수없는정도의재앙이다.이러한심각한상황에서활엽수와침엽수의비교는이모든문제를너무단순하게바라보는것일수있다”며“사실과문제를구분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그는경북영덕과청송의피해가예측됐으나제대로대응하지못했던점을꼬집으며“재난대응지휘체계와우리나라사유림소유구조에대한해법이필요하다”고역설했다. 최윤호백두대간숲연구소소장은“헌법에의거할때,이번재해에대한정부의대응은세부적인책임소재와는별개로명확한실패다.전체적인시스템개선이너무나도필요하지만,당장현실적인측면에서산불예방체계를먼저강화해야한다”고말했다. 또한최소장은“산불발생자체를막기어렵다면대형산불로번지는것은방지할수있어야한다.진화과정에서헬기및장비,인력부족등도큰부분이다.매우중요한것은대피체계확보다”며“하나의논쟁을반복하기보다위험지역을선정하는등시급한대처가우선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장영환대한불교조계종사찰림연구소사무국장은“우리연구소에서진행한GIS(지리정보시스템)분석에따르면소나무를이번산불의주요요인으로보기는어렵다”며“사찰림이산불로부터안전해지기위해서는사전시설물설치,경관우선지역과생태전환지역의구분등이필요하다.또한숲가꾸기의이점과임도의필요성을간과할수는없다.이제는소나무숲을지키면서도그것에만의존하지않도록하는조화로운접점을찾아야할때”라고말했다. 최진우서울환경연합생태도시전문위원은“우선이런입장을나누는자리가계속해서이어지기를바란다.윤여창교수님의산불발생역량에대한연구에서발화연료에대한원인성은20%라는점을고려할때소나무단순림구조는영향이상당히큰것으로보인다.분명한데이터가있음에도지속되는관행은바뀌어야한다”지적했다. 이어“식생적인측면에서건강한생태계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한다.사찰림의생태문화적가치를높이기위해산불예방은물론문화경관의구조를갖추는숲관리모델도새롭게마련되길바란다”고덧붙였다. 네명의토론자는이번대형산불에대한관심도가줄어들지않도록조계종이일선에나서주시기를바란다고입을모았다. 이후좌장유정길소장은토론의내용을정리하고토론자외참석자들의질문을받았다.참석자들은‘산림자원에대한경제적측면에서의논의필요성’,‘임도의효과입증에대한우선성’,‘사찰과산불의의미분리’,‘나무종류에대한인식개선필요’등다양한의견을나눴다. 한편같은날서울중구광일빌딩에서는서울환경연합주최로‘산불피해회복과산림관리전환을위한긴급집담회’가열렸다.이처럼산불피해복구를둘러싼공론화와문제인식의공유가이어지고있으며,기후위기시대에부합하는재난대응체계의구축이요구되고있다.
[조경논단] 손에 잡히는 정원도시
유행처럼확산되는정원도시추진소식을접할때마다,반가움만큼이나한켠으로살짝피로감도든다.섬세한전략없이홍보용으로지르고보자는태도나,적은예산으로손쉽게따라할수있겠다는만만함이느껴지기도한다.기실정원도시이전에도환경도시,생태도시,문화도시,여성·노인·장애인등각종친화도시와스마트시티,평생학습도시등각종도시슬로건이난무하고,별다른차별성없이소멸또는공전해온탓이다.도시슬로건을유행어처럼소모하는우리사회의문제적특징도분명하지만,정원도시는기후위기,종다양성파괴,인간소외,지방소멸등시대적과제들에대해,화려하진않으나분명한대응책으로주목받는점도부인할수없다.확장일로인정원도시에대한정교한비전과전략을고민해야하는시점인이유다. 시의적절하게정원도시를체계화하려는노력도다각도로진행중이다.작년10월한국조경학회지에게재된‘국내정원도시프로젝트추진동향과쟁점’(이명준한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등)에서는정원도시의동향과문제점을상세히짚었고,작년12월출간된‘현대정원도시의다원적기능구현을위한계획방향연구’(건축공간연구원김용국박사등)에서는정원도시가갖는쟁점과다양한기능,향후추진과제까지를꼼꼼히챙겼다.산림청도‘정원도시조성가이드라인’을만들기위해지난2월19일세종수목원에서토론회를개최하는등정원도시개념과육성계획의수립·시행등관련법안을준비중이라,곧정원도시에대한법적근거및가이드라인이구체적으로마련될듯싶다. 그럼에도손에잡히지않는불안감은여전하다.지난2월토론회에서“정원도시가개념인지?정책인지?사업인지?”를문제제기한서영애대표(조경기술사사무소이수)의발제나,도시계획에충분히녹아들지못한정원도시사업들이지속가능성을가지기어렵다는뿌리깊은불신,나아가도시계획에녹아든다한들여러분야사업중하나로전락해장식품처럼취급받는위계상우려까지,불안감의층위도다양하다.하나개인적으로더고민스러운지점은정원도시가슬로건에그치지않고,도시의근원적DNA에새겨지고시민의일상문화와인식에까지깊은공감대를가질수있겠느냐는점이다. 곰곰이생각해보면일상문화나공감대는본래손에잡히지않는것이다.그린인프라라불리는정원과공원녹지,숲과하천등눈에보이는도시의하드웨어와달리,그물리적공간안에서일어나는여가,놀이,체험,이벤트,프로그램,축제등소프트웨어는물성이없어손에잡히지않는다.손에잡히지않는다고해서존재하지않는것이아니듯,우리가잘인식하지못하기에더위태로운측면도있다.눈에잘뜨이는하드웨어조성에는예산을쏟아부어도,이후하드웨어의운영최적화를위한예산에는눈을감는폐단과맞닿는다.소프트웨어의실패는소프트웨어만의실패가아니다.소프트웨어의실패로인한하드웨어와소프트웨어의불균형은결국하드웨어마저도실패하게끔한다. 서울시의다양한그린인프라에서운영되는소프트웨어는2022년8월신설된공원여가사업과(4급)에서총괄하고,5개서울시직영사업소산하공원여가과와25개자치구별공원여가부서를중심으로실행된다.올해총770회1만명의시민을대상으로진행하는‘서울형정원처방’이대표적이다.산림치유센터,숲길,둘레길,유아숲체험원등에서진행되는숲과정원에서의체험및치유프로그램은어르신,청년,유아·어린이,가족은물론소방관등업무로인한트라우마를겪는직업군까지아우른다. 물론,이정도의규모와수준에이르기까지꽤오랜과정을거쳐왔다.1997년9월우리나라첫생태공원인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개원하고,당시최병언관리소장이방문객들에게진행한생태해설이공원에서개최된첫여가프로그램이었다.이듬해인1998년3월남산야외식물원이개원하면서당시담당자였던오충현주무관(현동국대교수)이자원봉사자인‘남산지기’를양성하며운영한다양한생태프로그램이뒤를이었고,1999년5월개원한길동생태공원에서생태분야자원봉사자인‘길동지기’가양성되어모니터링과프로그램을진행한것이현재에까지이른다.다음해인2000년5월시작된‘숲속여행프로그램’은‘숲해설’이라는새로운분야를만들어냈고,이러한흐름이30년가까이이어지며연간1만명을대상으로한소프트웨어체계가구축된것이다. 정원도시의핵심인적자원인시민정원사양성도마찬가지다.2012년11월부터겨울내선유도공원에서97명의도시정원사가처음양성된후,서울시에서이를발전시켜2013년시민조경아카데미,2014년시민정원사이론실습과정,2015년시민정원사봉사인턴과정(30주)으로확대되며1년6개월간의교육과정을수료한제1기시민정원사119명이처음위촉되었다.이후매년70~80명씩작년까지총850명의시민정원사가배출되어정원도시서울의첨병으로맹활약중이다.자치구별로활동하는마을정원사양성도붐이다.2018년9월노원구마을정원사양성이시작된후,강동구,양천구,성동구,광진구,영등포구등10개자치구에서544명의마을정원사가양성되어열혈활동중이다.올해처음마을정원사를양성하는송파구,성북구등자치구5곳을비롯해올한해동안에만무려816명의마을정원사가새로이양성된다.결과적으로오는연말에는마을정원사만1,360명에달하게될것이고,9백여명이될시민정원사까지합하면서울이라는도시에서활동하는정원사만2,300명에육박하게된다. 정원사까지는아니더라도시민들이언제든가드닝을접할수있는프로그램또한소중하다.서울시는‘어딜가든가드닝’이라는이름으로세대별,대상별맞춤형가드닝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어린이집으로찾아가는가든스쿨,청년가드닝크루,직장인을대상으로카페에서운영하는퇴근후정원생활,노인복지시설에서의슬로우가드닝까지,연간3,400명을대상으로가드닝프로그램을운영중이다.이러한가드닝프로그램을안정적으로운영하기위한정원센터(GardenCenter)도급속히확대하고있다.서울시는지난3월남산N서울타워4층에공간후원을받아정원문화힐링센터를새롭게열고주기적인가드닝프로그램을시작했다.2018년9월마곡서울식물원에문을연‘어린이정원학교’가그시초이고,2021년4월문을연노원구정원지원센터가두번째인데,현재서울곳곳에10개소의정원센터가운영중이며,올해말까지6개소가추가로문을열예정이다.이러한거점공간은정원도시의소프트웨어를확산시키는전초기지로서무척이나소중하다. 긴겨울이끝나고봄의일상을되찾았다.꽃이만발해봄을느끼는것이아니라마음이평안해지며비로소꽃이눈에들어와봄임을안다.정원도시가손에잡히지않았던이유도이처럼공감의문제이고,다시말하면손에잡히지않는것을충분히배려하지못했기때문이다.손에잡히는하드웨어로써정원만이아니라,손에잡히지않는소프트웨어에대한전략이무엇보다중요한이유다.하드웨어계획우선의정원도시(GardenCity)가시민이정원을가꾸는도시(GardeningCity)로,나아가모든시민이정원사인도시(Gardner’sCity)로계속진화될때,그정원사의‘손에잡히는정원도시’가우리의일상과공감대를풍성하게채울것이다. 온수진/서울시정원도시국공원녹지기획팀장
“지리산국립공원 산불피해 미미…임도 조성 지역이 오히려 피해 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최근경남산청과하동일대에서발생한대형산불과관련해기후재난연구소가현장사진과인공위성영상을분석한결과사람의개입을최소화한국립공원을경계로피해양상이달라진것으로확인됐다. 기후재난연구소는최근산불피해의주요원인을둘러싼논란과관련하여,산불발생지역의현장사진과SENTINEL-2위성영상을토대로한분석결과를9일발표했다.연구소는이번조사를통해일부국립공원구간의피해가크지않았음을확인했으며,오히려임도가조성된지역에서산불피해가광범위하게발생한정황을밝혔다. 임상섭산림청장은앞서8일,“지리산국립공원지역이일부포함된산청과하동지역산불진화때보존위주의정책으로애를먹었다”며,“산불진화때활엽수의낙엽층이1m나돼진화에애를먹었다.오랫동안쌓인낙엽때문에헬기로물을뿌려도표면만적실뿐속불까지잡는데어려움을겪었다.불이낙엽층아래에있어꺼진산불이다시되살아나는일이반복됐다”고언급했다. 이에대해박완수경남도지사또한“이번산불의경우험한산악지형과국립공원내임도가없어야간진화대투입이어려웠다”며국립공원내임도개설의필요성을주장했다. 그러나기후재난연구소의조사결과는이러한설명과다소차이가있다.연구소는SENTINEL-2위성영상과드론으로,해당구역의피해가매우제한적이었으며피해지식별조차어려울정도로경미한수준임을확인했다고밝혔다.일부능선부를제외하면피해흔적은거의없었다는것이다. 반면임도가조성된국립공원외부지역에서는산불피해가훨씬컸다는분석도함께제시됐다.연구소에따르면,해당지역은산림청의‘임도조성’과‘숲가꾸기’사업이집중된지역으로,이로인해숲내부의하층식생이제거되면서오히려산불의확산가능성이커졌다고설명했다.실제로수관화가발생한지역은숲가꾸기를통해활엽수가제거된곳이다수였으며,이는불길이지면에서수관으로급격히확산된원인이되었다는주장이다. 또한위성영상분석결과에서도지리산국립공원내산불피해범위는제한적이었으며,오히려국립공원외곽에서발생한산불이국립공원경계에이르러확산이줄어든양상을보였다고덧붙였다.이는연구소가확인한현장피해와도일치하는분석결과다. 기후재난연구소관계자는“임도가조성된지역의산불피해가훨씬컸다는위성영상과현장조사결과에도불구하고,산림청장과경남도지사가국립공원내임도부재를산불확산의주된원인으로지목한것은현실을왜곡하는발언”이라며,“국가적재난상황에서정확한사실을바탕으로대응방안을마련해야할책임이있는기관장이오히려책임회피성발언을반복하는것은유감스럽다”고밝혔다. 이어“그동안산림청이추진해온임도개설과숲가꾸기사업이산불대응에실질적인효과가있었는지에대해면밀한검토가필요하며,지금이라도관련당사자들은발언의부정확성을인정하고국민앞에사과해야할것”이라고덧붙였다. 국립공원내임도가부족하다는이유만으로산불대응에실패했다고단정하는것은문제가있고,산불예방과진화를위한사업이실제로현장에서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객관적으로평가해야한다는지적이다. 한편이번분석결과발표는산불피해대응정책전반에대한성찰과향후산림관리방안마련에중요한참고자료가될것으로보인다.
“조경계를 잇는 소통 창구, 제41기 통신원 첫발 내딛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계와학계를잇는젊은소통창구,환경과조경통신원이새로운출발을알렸다. 환경과조경은지난5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갤러리에서‘제41기환경과조경통신원간담회’를개최했다. 1985년부터시작된환경과조경통신원제도는올해로41기를맞이했다.이제도는전국의조경관련학과에재학중인대학생및대학원생을대상으로상호교류와정보교환의장을마련하고있으며,통신원들은1년간각대학과지역의소식을전하는환경과조경의또다른눈이된다.올해는전국24개대학교에서각1명의통신원이선발됐다. 이번간담회는본격적인활동시작에앞서통신원들간의친목을도모하고보다활발한참여를유도하기위해마련됐다.행사에서는임명장및기자증수여를비롯해오리엔테이션,기자교육,기장선출등이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환경과조경통신원은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해오고있다”며“한국조경의성장을기록하고그경계를확장하는데여러분의참여가소중한밑거름이될것”이라고전했다.이어“제41기대학생통신원여러분께진심으로축하와환영의인사를드린다”고덧붙였다. 임명장수여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이맡았으며,가천대학교이소리학생이대표로전달받았다.이밖에모든통신원에게는임명장과기자증,단행본3권,월간'환경과조경'4월호가제공됐으며,그룹한창립30주년을기념해제작된노트도함께증정됐다. 오리엔테이션은김모아기자의진행으로환경과조경의역사와통신원제도에대한소개로구성됐다. 이형주기자는기자교육에서▲기자는누구인가▲기사란무엇인가▲기사쓰기의기초▲기자의자세등을주제로강의했다.그는“기자는단순한기록자를넘어세상을지켜보고진실을향해질문하는존재”라며“통신원은자신이속한지역을중심으로무엇을어떻게바라볼지늘고민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이어전국각지에서모인통신원들의자기소개가이어졌으며,전국및권역별기장을선발하는시간도마련됐다.▲전국기장에는김소현(전북대학교),이유정(경북대학교)학생이선출됐고,▲서울·경기·강원지역은성지현(중앙대학교),조유빈(한경대학교),▲영남지역은김예찬(부산대학교),장영서(영남대학교),▲충청·호남지역은김고운(전남대학교),주현성(한국전통문화대학교)학생이각각기장으로선정됐다. 향후제41기통신원이작성한기사는‘e-환경과조경’에게재되며,월간지에실리는경우소정의원고료가지급된다.또한월간‘환경과조경’2년무료구독,단행본할인혜택,취재지원등다양한특전이주어진다.임기는2026년3월31일까지이며,활동을통해지역및전국단위의모임등통신원간인적네트워크를형성해나갈예정이다.
[락앤피플] 최영호 명승전통조경과장, “전통조경의 가치 현대에 잇는 가교 역할 할 것”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통조경과명승은단순한문화재가아니라,자연과인간이조화를이루며만들어낸소중한유산이다. 그러나과거의문화유산정책은주로유형적이고물질적인가치에초점을맞춰운영되었으며,그로인해전통조경이관리대상에서소외되는경우가많았다.전통조경과같은자연유산은문화유산(구문화재)관리체계에서제외되거나,궁궐정원등일부특정공간만제한적으로보존되는사례가대부분이었다.더불어외형적인복원에치중한나머지전통조경의생태적·환경적가치를간과하는경우도적지않았다. 자연유산법제정과국가유산청출범을계기로전통조경에대한정책이본격적으로변화하고있다.자연유산법은전통조경을포함한자연문화유산을보호대상으로규정하고있으며,생태적균형과지속가능성을고려한관리원칙을반영하고있다.이는단순한보존을넘어전통조경을자연유산으로존중하고계승하는중요한전환점이되고있다. 지난해국가유산청이출범하면서자연유산을포함한정책이본격적으로추진되었고,전통조경전담부서도신설되었다.이를통해전통조경의보존과활용은물론,전통기법을계승하기위한체계적인기반이마련되었다. 초대과장으로부임한최영호명승전통조경과장은전통조경과명승을체계적으로보존하는동시에국민들이보다쉽게접하고즐길수있도록다양한정책을추진하고있다. 2024년에는전통조경수리시방서개정,대한민국전통조경국제학술대회개최,한국전통정원의디지털전시등다양한사업이추진되며전통조경의가치를확산하는노력이이어졌다. 전통조경보존정책의중요한변화중하나는조경설계업신설추진이다.기존에는건축사자격을가진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가조경분야까지설계를담당해야했으나,개정안이발의되면서조경전문가가직접설계를수행할수있는길이열릴전망이다.이를통해전통조경분야의전문성이강화되고,수리품질도향상될것으로기대된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자연유산법’등관련법령을정비해전통조경의특성을반영한정책을구축하고있으며,이를통해정책의실효성을높이고국민의인식을확대할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조경유산의가치를유형별로나누고,맞춤형보존관리프로세스를마련하고있다.현재‘조경유산기준’을정립하는작업이활발히진행중이며,이를통해기존에지정된조경유산뿐만아니라미지정유산까지도체계적으로보존할수있는기반이마련될예정이다. 한편기존에는고문헌분석이주된연구방식이었으나,최근에는텍스트마이닝기법을도입해시대별경관변화와이용빈도를분석하는등보다정밀한연구가이루어지고있다.이를통해시대별주요경관요소를파악하고,보존우선순위를설정하는등보다과학적인접근이가능해졌다. 전통정원의진흥과보급을위해국가유산청은표준모듈을개발하고있다.과거에는일부지자체나기관에서조성한전통정원이원형과동떨어진양식을따르거나단순한모방에그치는경우가많았다.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전통정원의핵심경관요소를모듈화하고,다양한조합방식을제시하는연구가진행중이다.이를통해보다정교한전통정원이조성될뿐만아니라,해외에도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널리알릴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명승지정체계또한변화하고있다.기존에는자연경관중심으로명승이지정되는경향이강했지만,앞으로는문화경관요소도고려하는방향으로개편된다.더나아가,근현대에형성된명승자원까지포괄하는새로운분류체계를도입해명승의개념을확장하고있다. 국민들이명승을보다쉽게향유할수있도록다양한정책이추진되고있으며,2026년까지명승관리업무편람을제작·배포해보수·정비현장에서실무자들이실질적으로활용할수있도록지원할계획이다.나아가‘국가유산방문자여권’사업을통해명승지에스토리텔링을가미하고,방문인증프로그램을운영하는등국민적관심을높이기위한다양한방안이마련되고있다. 국가유산청은전통조경과명승의국제적위상을높이기위해해외한국문화원및유관기관과협력하고있다.실감형콘텐츠전시를통해공간적제약없이해외에서도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체험할수있도록하며,해외에조성된한국정원의보수및신규조성을위해다각적인협력을추진하고있다. 최영호과장은전통조경과명승의보존과활용을위해가장시급한과제로조경설계의제도적한계를꼽았다.국가에서설립한대학내전문학과(전통조경학과)를비롯해전문교육을실시하며인력을배출하고있지만,제도적한계로인해실무에서전문인력이이탈하고,이로인해수리품질과전문성이약화되는문제가발생하고있다는것이다. 이에더해,최과장은이러한제도적문제를개선하는동시에전통조경의가치를널리알릴수있는콘텐츠개발과홍보에도힘쓸것임을밝혔다. 그는“자연유산관리의패러다임전환이필요하다.국제기준을반영해명승과전통조경의지정체계를정비하고,보존·활용방안을마련해야한다.많은분들이전국의명승을방문해그속에담긴전통조경의아름다움을직접경험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아울러“자연과인간이조화를이루는전통조경과명승의가치는오랜세월을지나오늘날까지이어져왔다.앞으로도이를체계적으로보존하고,국민들과적극적으로공유할수있도록지속적으로노력할것”이라고덧붙였다.
지속가능한 생태복원 해법을 묻다, 환경복원기술학회 정기총회 성료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자연과기술의공존을모색하는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가지난4월4일서울강남구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이날학회는정기총회와이사회를통해학회운영방안을공유하고,AI기반생태복원기술특강과함께시상식,다양한학술발표를이어가며산업과학계,정책분야를잇는플랫폼으로서의역할을다시한번확인했다. 송형근한국환경보건기술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지난수년간학회가훼손된자연을복원하고생명의터전을되살리는데전념해왔으며,그노력의결실로생태계회복의다양한성과를거두었다.하지만기후위기와생물다양성감소등환경분야의과제는여전히심각하다며,이를해결하기위해서는학문적성찰과기술적실천이병행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특히“실험실의연구결과가현장으로이어지는실용적기술개발”과“글로벌연구기관들과의협력확대”를핵심과제로언급하며,학회의연구성과가사회정책과연결되어지속가능한미래로확장되기를바란다고밝혔다. 김태오환경부국장은축사에서자연보전정책의지속가능성을위해지방자치단체의생물다양성전략수립의무화,타부처와의협업확대,민간참여기반조성을주요과제로제시했다.특히기업의ESG활동과자연보전정책의연계를통해민간투자를유도하는플랫폼구축이중요하다고밝혔다.AI,드론,위성등첨단기술의환경분야접목가능성을강조하며,올해세계환경의날을기점으로민·관·학협업얼라이언스를출범시킬계획도공유했다. 끝으로김국장은“학회가앞으로도산업적·학술적가치를아우르는구심점으로서기능하길바라며,정책이뒷받침될수있도록환경부도함께고민하고뛸것”이라며학회의지속적발전과학문적역할에대한기대를전하며정책적뒷받침을약속했다. 이사회에는학회회장단과이사진이참석한가운데학회지의긴급한재정안정을위해논문게재료인상방안을논의·결정했다.아울러우수논문선정방식개선등학술지운영제도개선방안도함께검토했다.또한2025년학술대회개최계획을공유하고준비사항을점검하는시간을가졌다. 이어열린정기총회에서는2024년도학회활동보고가진행됐다.지난해학회는국제학술지편집참여와여러연구용역사업을성공적으로수행하며대내외위상을강화했다.총회에서는신임부회장선임,학회우수연구자포상,학회정관개정등각안건을의결했다. 이와함께회원들을대상으로한학술아이디어수요조사실시,차기학회장선출방식개선,회원정보데이터베이스정비,학회내부소통강화방안등향후학회운영개선을위한다양한제안도논의됐다. 시상식에서는정병학석정여자중학교교사가‘광산폐석지에토양중화를이용한식물도입가능성에관한연구’로학술상을수상했으며,고규영상명대학교박사(공유)의박사학위취득및정종미회원(신화엔지니어링)의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격취득을축하하는패가수여됐다.윤홍식전회장과전성우수석부회장은학회발전에기여한공로로공로상을받았다.신임부회장으로는김미후그린포엘대표(한국생태복원협회수석부회장)가선임됐다. 이날특별강연에서는김영우매스웍스코리아전무가연사로나서인공지능(AI)을활용한환경기술혁신에대해이야기했다.김전무는강연초반AI의개념과머신러닝·딥러닝기법을알기쉽게설명하며이러한기술들이환경및생태복원분야에접목된사례들을소개했다.위성및드론을활용한초분광영상분석,라이다(LiDAR)데이터기반의생태계모니터링,식생상태평가를위한NDVI(정규화식생지수)활용등최신기술적용사례들이제시됐다. 김전무는이어서AI기술의신뢰성과활용도를높이기위한방안으로설명가능한AI(ExplainableAI)의중요성을강조했다.방대한환경데이터를효율적으로처리할수있도록돕는전처리자동화도구들을소개하고,최적의모델성능을위한하이퍼파라미터튜닝기법과데이터가부족한분야에서활용할수있는전이학습사례도설명했다.강연말미에는이러한AI기술이환경복원분야연구에주는시사점을정리하며,참석자들이최신디지털기술을적극활용해달라는당부로발표를마무리했다. 오후에는총6개세션에서47건의구두발표와8건의포스터발표가진행됐으며,3개의특별세션에서는최신기술동향과정책이슈를다룬심도깊은발표와토론이이어졌다.연구자와실무자간교류가활발히이루어진가운데,다양한주제의연구성과가공유되며현장중심의적용가능성도논의됐다.
조경가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정원, 식물의 언어를 묻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가와정원가는무엇이같고또무엇이다를까.조경설계와식재,생태적접근사이의접점을사유하는새로운장이열렸다. 지난3월28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빌딩에서‘2025식물적용학토크쇼’가개최됐다.조경과정원의경계를넘어식물적용의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는이토크쇼는작년에이어두번째시즌으로,오프라인과온라인에서동시에진행됐다. 이번토크쇼는이양희더퍼레니얼&천변만화대표,오세훈더퍼레니얼&이듬해대표,김세희씨드폴크&도도엑스대표,김기정한택식물원모듈러플랜팅연구자가공동PD로참여해기획을이끌었다.고정희써드스페이스베를린환경아카데미대표는인사말과함께독일어번역을실시간화상으로도왔으며,공간은박명권그룹한어소시에이트대표가제공했다. 두번째시즌의첫회차는‘조경가의정원은무엇이특별할까?’라는질문에서출발해,‘조경가의손끝에서태어난정원’이라는주제로정해졌다.이날행사에는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소장과독일의조경가베티나야욱슈테터(BettinaJaugstetter)가연사로초청되어깊이있는강연을펼쳤다. 이양희PD는“로사이의작품은조경가의식재접근방식을이해하는데중요한사례가되었고,숙근초식재가일상적인독일공공녹지분야에서활동해온베티나야욱슈테터는우리의첫해외연사로,의미있는시작”이라며두연사를환영했다. 박승진소장은‘나무를,잘,심자’라는제목으로강연을시작했다.그는영화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를인용하며,“푸른숲이있는지구는당연한것이아니며,조경가와정원가는우주의원리에기여하고개입하고있는존재”라고강조했다.이어“조경가는지구를지구답게만드는일을한다.식물은그중심에있으며,생태적사고와접근이기본”이라고덧붙였다. 그는2019년노들섬공사현장을지나며마주한작은에피소드를소개했다.가림막틈사이로자라는이름모를식물들에직접이름표를붙여준프로젝트는,사람들로하여금식물을‘잡초’가아닌하나의생명으로인식하게만들었다.이경험을통해그는“식물의소중함을쉽게알리는방법을고민하다우연히시작한작업이었지만,그만큼의울림이있었다”고회고했다. 또한박소장은폐수처리시설위정원조성,숲가게운영등의프로젝트를사례로소개하며“조경가는나무를잘심는데많은시간과고민을쏟아야하며,이는단순한설계가아니라윤리적책임이수반된행위”라고강조했다.“지구가지속가능하도록하는노력과양심,그것이오늘날우리가지켜야할조경의윤리이자책무”라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두번째연사로나선베티나야욱슈테터는식재를통한경관창출에대해구체적인사례를들어설명했다.독일바인하임지역을비롯한여러공공녹지에서숙근초식재를활용한그는“자원의절약이숙근초식재의핵심”이라며,물,토양,입지,인적자원의활용을고려한혼합식재기법을강조했다. 그는숙근초의성질과성격을정확히이해하는것이우선이며,단순한미적배치가아닌생태적균형을기반으로한식물조합이필요하다고설명했다.이러한방식은시간이지나도유지·관리의부담이줄어들며,지속가능한경관조성에적합하다고말했다.“처음에어떻게심고어떻게조합하느냐가생태의지속성을좌우한다”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이번토크쇼는조경설계에서식물의역할을다양한관점에서조명하고,식재디자인이생태적가치까지포괄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함을시사했다.단순한식물배치가아닌,지속가능한생태계를설계하는조경가의역할이새롭게조명된시간이었다. 한편‘식물적용학토크쇼’는오는11월까지매월마지막주금요일오후7시,방배동그룹한6층갤러리에서이어질예정이다.다음회차는4월말열리며,‘사람과식물과공간이만드는변주’를주제로이가영서울가드닝클럽대표와유한경디자인다나함대표가강연자로나설계획이다.
“지정 사례 0건, 이유는?” 국가도시공원법 실효성 진단과 대안 모색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기후위기대응과녹지확충,국토균형발전을위한핵심해법으로‘국가도시공원’의필요성이점점커지고있다.이를실현하기위한전략과법제도개선방향을모색하는국회정책포럼이열려각계의관심을모았다. 1일국회도서관소회의실에서‘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한국회정책포럼’이개최됐다.이번포럼은인천·부산·대구·광주의국가도시공원지정추진과관련하여전략적방향을모색하고,그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마련됐다.맹성규의원(인천남동구갑),권영진의원(대구달서구병),이성권의원(부산사하구갑),양부남의원(광주서구을)이공동으로주최했다. 포럼은발제발표,종합토론,질의응답등으로구성되었으며,각지역의사례와제도적쟁점,국가적필요성등을중심으로다양한의견이논의됐다. 행사는주최의원들의개회사로시작됐다.맹성규국토교통위원장은“정치를시작하면서부터소래포구를순천만공원처럼만들고싶다는꿈이있었다”며“수도권에국가도시공원이지정되어인천시민과국민모두가누릴수있는힐링의장소가조성된다면더할나위없을것”이라고강조했다.이어“그첫걸음으로상임위에계류중인도시공원관련법안이신속히심의되고개정안이통과되길바란다”고말했다. 권영진국토교통위원회간사는“국토부와의원활한협의를위해제가맡고있는국토법안소위를책임지고개정안을통과시키겠다”며,“국가도시공원지정이지역과국가를살리는출발점이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이성권의원은“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해수도권과지방,영남과호남,여당과야당이함께힘을모으고있다는것은,이제도의중요성에대해공통된인식을갖고있다는의미”라고평가했다.또한“이번포럼을통해기후변화등시대적위기를극복하기위한해법으로국가도시공원이절실하다는점을공유하게될것”이라며,부산이1999년부터국가문화공원조성운동을비롯해선도적인활동을해온점을언급하고“지정의출발이부산에서시작되었다는평가를받고싶다”고덧붙였다. 양부남의원은“비록도시공원법개정안발의에는참여하지못했지만,이번포럼을함께준비해준동료의원들께감사드린다”고전하며,“광주에는279만㎡에달하는중앙근린공원이있다.면적면에서는법에근접해있으나현행법상지정이어려운상황”이라고지적했다.그는“법안이통과돼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된다면,시민들에게쾌적한환경을제공하는것은물론문화적·역사적가치도알릴수있는좋은기회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박상우국토교통부장관이먼저인사말을전했다.박장관은“의원님들의뜨거운의지를현장에서느낄수있는자리”라고운을떼며,“공원이우리일상에서얼마나중요한지를논의할기회가많지않았는데,도시공원이지역을대표하고더나아가국가를대표하는상징성을가질필요가있다는취지에서2016년도시공원법이제정되었다”고설명했다.이어“그럼에도불구하고까다로운지정요건탓에아직단한건의사례도없다”며,“이번입법을계기로지정요건이완화되고,국가와지역사회가함께만드는국가도시공원이실현되길바란다”고말했다. 다음으로안태준의원(경기광주시을)은“법제정이후지금까지한곳도지정되지않았다는사실은철저한분석이필요하다”며,“오늘토론회를통해현행법의한계점을명확히짚고,우리청사진을현실화할수있는방안을모색하는시간이되길바란다.주의깊게살펴보겠다”고밝혔다. 이광희의원(충북청주서원)은“정원도시관련논문을쓰던시절국가도시공원법이제정됐다”며,“정원도시와도시공원의개념을비교해본결과큰차이가없다는결론을얻었다.오늘이자리에서국토부가세계적흐름인그린인프라조성에발맞춰방향을설정하고있다는점이반가웠다”고전했다. 종합토론에앞서진행된발제는총세건으로구성됐다. 첫번째발표는안승홍한국조경학회수석부회장이‘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한과제및추진전략’을주제로진행했다.그는기후변화대응전략으로서의도시공원의역할을강조하며,“도시환경문제에대해전세계가자연기반해법을제시하고있으며,우리나라도2050탄소중립정책을통해양적성장에서질적성숙으로의전환을시도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어국가도시공원이이러한기후위기에대한효과적인대응수단이될수있다고밝히며,다양한국내외사례를소개했다.그는도시공원제도의변천사와함께,국토부의도시공원법과환경부의자연공원법기준을비교하고,공원법상비용부담차이,도시공원법내조항간불일치문제등을지적했다. 또한국토부가수립한‘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에서제시된공공조경선도사업의일환으로국가도시공원시범사업을기획중이라고밝히며,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부산낙동강하구,대구두류공원,광주중앙근린공원이시범사업의적절한모델이될수있다고제안했다.그는“체계적인추진을위해중앙도시공원위원회및국가도시공원청신설이필요하다”고강조하며,“국가도시공원조성은민간참여확대,운영·관리효율화,일자리창출,국토균형발전등다양한긍정적효과를기대할수있다”고발표를마무리했다. 두번째발제자로나선이동흡부산광역시공원도시과장은‘녹색미래도시를선도하는낙동강하구국가도시공원’을주제로발표했다.그는낙동강의가치와국가도시공원지정의필요성을강조하며,“낙동강은국내최장하천이자철새도래지로,생태환경적으로도탁월한곳”이라고평가했다.이어“생태와도시가공존할수있는공간으로조성해시민의목소리를반영하고,도시시스템과의연계를통해도시불균형해소와지속가능한발전을위한인프라를구축하겠다”고밝혔다. 이과장은낙동강하구공원의조닝계획으로핵심이용지구,거점형이용지구,기능형보전지구,제한형보전지구로구분해생물서식지복원및공간별활용방안을제시했으며,시선의변화를통한공원이용법과미래가능성도함께제안했다.특히면적요건완화,국유지포함등지정조건의유연한적용필요성을강조하며,“시·도간의정기교류와포럼을통해권역별균형잡힌국가도시공원지정이이루어지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세번째로발표한유광조인천광역시공원조성과장은‘소래염전국가도시공원추진현황과앞으로의계획’을주제로발표를이어갔다.그는인천의매립역사와더불어,소래습지의생태적·문화유산적가치를상세히소개했다.소래습지는저어새서식지이자람사르습지,8000년간의퇴적사행성갯골,염생식물등이어우러진자연경관을자랑한다.또한국내천일염생산의출발점으로,염전과소금창고,장도포대지등다양한문화유산을보유하고있다. 유과장은“소래습지는현재도다양한시민단체의환경보전활동이이뤄지고있는곳으로,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될경우국내유일의갯벌·염전·염생식물기반공원이된다”고강조했다.그는“구월2공공주택지구의지구계획확정과연계한단계적공원조성및확장을목표로하고있다”며,예비지정과본지정제도를도입해사업을단계적으로추진할수있는방안을제안했다. 이후진행된종합토론에는최병원대구광역시공원조성과장,주인석광주광역시도시공원과장,장구중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장이참여했다.좌장을맡은김승환국가도시공원전국민관네트워크상임대표는“세발제자의발표내용을종합해보면,결국법제도상의문제부터해결하지않으면논의에진전이없을것”이라며토론의문을열었다. 최병원과장은면적기준완화를통한국가도시공원의관광자원화방안을제시했고,주인석과장은국가도시공원지정을통해민간공원조성특례사업의한계를극복할수있다는의견을제시했다.장구중과장은“현행지정절차인국무회의심의를국가도시공원위원회심의로변경하고,지정요건을완화해야한다”며,소유권확보와관련된법적보완도필요하다고밝혔다. 이번포럼을통해참석자들은국가도시공원의지정필요성과이를위한법개정의시급성에대해공감대를형성했다.국가도시공원은도시내녹지공간확대를넘어,기후위기대응과생태보전,지역간균형발전에기여할수있는중대한과제로부상하고있다.앞으로정부와지자체간의긴밀한협력을통해제도적기반마련과실질적지정이이루어질수있을지귀추가주목된다.
  • 환경과조경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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