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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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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우리나라 전통조경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한국전통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가 4월 25일 오전 10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학회는 지난해 성과를 점검하고 올해의 학회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총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정기이사회, 정기총회, 특별강연, 춘계학술대회 등의 순서로 구성됐다. 한갑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2년 동안 자연유산법과 국가유산기본법 등이 제정되면서 문화재가 재정의되고, ‘전통조경’의 용어가 법률상에 정의되는 등 전통조경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 특히 국가유산청 명승전통조경과가 신설돼 전통조경분야 발전에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향후 국토교통부의 관련 부서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조경기술자가 전통조경분야 설계를 직접 도급받아 수행함으로써 업역을 확대하고, 국가유산수리의 전문성과 품질 향상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상석 국가유산청 자연유산회 위원장(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은 축사에서 “국가유산청 자연유산국에는 명승전통조경과가 있다. 부처에 주무과가 있다는 것은 학문과 산업에 엄청난 힘이 된다.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이므로, 조경설계분리 법안 등 전통조경 관련 법제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청에서도 품셈 시방서 제정 및 자연유산 관리 협약 체계 등을 연구 중이다. 전통조경과 명승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화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4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감사 보고,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차기 회장·수석부회장·감사 선거, ▲편집위원회 위원 인준 및 관련 규정 개정 ▲공로패 및 우수논문상 수여 등이 진행됐다. 차기 회장은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전문대학원 유산기술학과 교수가, 수석부회장은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감사는 ▲이은수 포스코ENC 부장이 맡게 됐다. 김충식 차기 회장은 “앞서 한갑수 회장님께서 많은 일들을 해주신 만큼, 우리가 지켜온 학회를 건강하게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제 역할이 될 것”이라며, “최근 법 제정을 통해 전통조경계에 상당히 큰 변화가 생겼다. 학문적 발전은 물론 산업화 시장도 확대될 수 있도록 학회는 연구할 자리, 일할 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 많이 얘기해 주시면,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 펼치는 일에 힘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노재현 우석대학교 교수와 ▲주충효 국가유산청 사무관이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박사학위패는 ▲웨이관위(강릉원주대학교 대학원)와 ▲왕치엔(경북대학교 대학원)에게, 국가유산수리조경기술자패는 ▲하유정(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게 수여됐다. 우수논문상은 ▲‘조선왕릉 봉분의 입면 형태에 대한 기초연구’의 이종근(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소현수가 수상했다. 우수졸업생으로는 ▲강은미(국립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김서영(계명대 생태조경학과) ▲박다희(경북대 조경학과) ▲박서현(서울시립대 조경학과) ▲박찬규(한경국립대 식물자원조경학부 조경학전공) ▲송현호(우석대 조경학과) ▲윤준호(상지대 조경삼림학과) ▲이영준(국립공주대 조경학과) ▲이유정(상명대 그린스마트시티학과) ▲정민서(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정수민(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조서현(국립순천대 조경학과) ▲조유진(국립목포대 조경학과) 총 13명이 선정됐다. 정기총회 폐회 후,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명예교수의 특별강연 ‘전통 원림과 한국 정원’이 이어졌다. 이선 명예교수는 ‘전통 원림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제에 ‘어떤 개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자연적’이라는 전영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전통 원림의 특징은 자연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자연에 끼워 맞추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우리의 정원은 인간의 의지보다 자연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존재했다. 전통 원림은 땅에 대한 해석의 결과물”이라며, “한국 정원은 물리적 형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담긴 철학적 사유를 심지 삼아 재해석해야 한다. 앞으로의 한국 정원을 위해서는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가, 이슈가 무엇인가를 같이 생각하면서도, 땅을 처음 대하는 주인의 심정으로 그 속에 숨은 뜻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본관 및 별관에서 ‘제2차 전통조경 민·관·학 세미나’와 본격적인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는 ▲역사·식생 ▲융합·활용 ▲기술·정비 ▲정책·제도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연구 성과 발표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계획·연구작품도 특별 전시됐다. 전체 일정은 우수발표논문상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2015년에 조경인의 염원이었던 조경진흥법이 제정되었다. 국토교통부의 조경진흥법은 조경을 ‘토지나 시설물을 대상으로 인문적, 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경관을 생태적, 기능적, 심미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 설계, 시공, 관리’로 선언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역사적으로 계승하거나 보전해야 할 전통조경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았다. 십 년이 지난 2024년 5월 17일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재탄생하면서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하, 자연유산법)」이 함께 시행되었다. 자연유산법은 전통조경 유산의 보호와 전통조경기술의 보전을 위한 제도를 담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에서 일부를 떼어 만들어진 분법이었던 자연유산법이지만, 국가유산에서 전통조경의 지위와 영향을 높이는 강력한 규정들을 포함하고 있다. 자연유산법에 정의된 규정은 현대조경의 조경진흥법에 버금가는 전통조경의 진흥안을 담고있는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연유산법은 전통조경을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문화·사상 등을 담아 수목을 식재하거나 건축물을 배치하는 등 전통적 기법으로 외부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자연유산법의 규정에 따라 앞으로 전통조경에 대한 보존과 관리, 활용에 대한 기본방향 및 목표의 설정, 연구조사, 보존관리, 보호계획, 인력양성, 국제교류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통조경 관련 전문 인력의 양성 및 지원이 의무화되었으며, 이는 전통조경분야 연구자의 활동기반이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국가유산청은 전통조경의 보급 및 육성을 위해 전통조경 현황 조사·연구, 전통조경을 통하여 조성된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 복합경관의 가치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전통조경 기법의 계승 및 관련 재료·수종(樹種)의 보급에 대한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통조경의 정체성 확립 및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전통조경 표준설계를 작성·보급하는 사업도 전개될 것이다. 궁궐·서원·향교·민가·사찰·별서 등 전통조경의 유형별 표준설계를 정하여 고시할 수 있게 되었다. 국가유산 전반에서 수리(修理, 국가유산에 대한 공사를 일컫는 용어)나 복원 공사를 추진할 때, 고시된 전통조경 표준설계의 반영에 대한 권고 조항도 담겼다. 이로써, 국가유산에서 전통조경의 지위가 향상됨과 동시에 설계기술의 전문화와 고도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국가브랜드 가치 확산을 위하여 전통조경 국내외 협력망 구축 및 운영, 해외 소재 한국전통조경공간의 조성·관리 및 홍보, 전통조경 관련 국제박람회의 개최라는 전통조경의 세계화 업무도 이루어지게 된다. 2024년의 대한민국 디지털 전통조경대전은 이러한 취지에서 시행된 것이다. 전통조경대전에 많은 시민과 학생, 전문가들이 설계와 사진 등에 공모하였으며, 서울 시내 중심에 있는 일민 미술관에서 수상작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진 바있다. 또한 수년 내 자연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한 연구·조사 및 전시·홍보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국립자연유산원의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국립자연유산원에는 조경에 관련성이 높은 명승과 전통조경분야 전문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의 자연유산국 산하에 ‘명승전통조경과’가 신설되었다. 중앙정부에서 ‘조경과’가 신설된 것은 국가유산청이 최초이다. 조경과의 신설을 약속했던 국토교통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명승전통조경과는 국가유산수리표준시방서에 조경공사부문을 개정하였고, 국가유산수리표준품셈에서 조경부분에 대한 검토와 전통조경표준설계안의 마련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24년에 있었던 또 하나의 변화는 박정하 국회의원이 국가유산의 수리(시공)와 설계시에 전통조경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국가유산수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것이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전통조경분야에서 전통조경설계기술자와 전통조경설계업이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전통조경분야에서 발생한 이벤트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최근 2~3년간 발생한 이벤트가 과거 80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전개됨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10년 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게 된다. 도시공원법과 조경진흥법의 제정이 조경업의 확대보다는 체제를 강화하고 산업을 보호하는 장치가 되었다고 본다면, 자연유산법은 전통조경재료의 보급, 설계 및 시공, 관리 시장의 개척, 연구자의 양성과 취업기회 확대 등을 촉진하는 법으로서 작동될 것이다. 그러나, 전통조경의 부흥이 예고됨에도 불구하고 전통조경 전문가 양성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가유산수리기술자(조경)의 취득 자격은 전 국민으로 되어 있다. 조경학과를 운영하는 50여 개에 이르는 대학에서는 ‘세계조경사’, ‘동양조경사’또는 ‘조경사’라는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전통조경을 역사로만 가르치는 관습으로 인해 조경가들에게 ‘전통조경’은 동경의 대상임과 동시에, 무지의 창피함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권위의 대상이 되었다. 그 결과 건설시장에서 활동하는 조경가들에게 전통조경은 어느덧 화석화되고 ‘신화(神話)’로까지 되어가고 있다. 한때, 조경기사 출제과목에서 조경사를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은 우리가 한국의 전통조경을 가르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의 방증이다. 이로 인해 설계언어의 뿌리가 우리 것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설계 언어로 ‘배산임수(背山臨水)’나 ‘방지원도(方池圓島)’를 사용하지만, 정작 우리 연못에 대한 구조나 양식을 알지 못하고 설계나 공사는 다루지 못한다. 전통조경의 부흥에 힘을 싣고 조경가들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통조경을 단순한 ‘역사’로서 가르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는 이러한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조경사’를 ‘세계조경사’와 구분하여 한국의 전통조경을 심층적으로 가르쳐왔으며, 현재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시 ‘한국조경유산’과 ‘세계조경유산’으로 바꾸어 가르치고 있다. 세계유산의 추세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적 정원에 머물던 국가유산 지정이 도시공원으로도 확대될 것이다. 박태웅의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저서처럼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대열에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다른 나라의 설계언어에만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것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소홀히 해왔던 전통조경의 기술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조경유산의 설계와 시공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충식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전문대학원 유산기술학과 조경전공 교수
    •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전문대학원 유산기술학과 조경전공 교수
    • 2025-04-25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전통조경학회가 4월 2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및 별관에서 ‘2025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정기이사회, 정기총회, 특별강연, 춘계학술대회 등으로 구성되며, 26일에는 춘계학술 답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먼저 정기총회에서는 한갑수 학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상석 국가유산청 자연유산회 위원장의 축사, 2024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보고 등이 이어진다. 특별강연에서는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가 ‘전통 원림과 한국 정원’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서 ‘제2차 전통조경 민·관·학 세미나’와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열린다. ▲역사·식생 ▲융합·활용 ▲기술·정비 ▲정책·제도 분과로 나뉘어 국내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비에서는 계획·연구작품도 특별 전시된다. 이후 우수발표논문상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튿날 26일에는 ‘경기 북부의 숨은 비경, 서산정사·와운루 별업원림 탐방’이 진행된다. 답사 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산45 일원이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의 협조에 따라 정우진 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장이 함께 현장을 인솔한다. 한갑수 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수한 연구 성과들이 발표되며 민·관·학이 함께하는 새로운 분과가 운영된다”며, “회원은 물론 전통조경에 관심 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영흥수목원에서 조선 최고의 조경가로 불리는 조선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전이 열린다. 수원 영흥수목원은 12월 31일까지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 2층 숲향기홀에서 특별기획전 ‘조선 최고의 조경가, 정조’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정조대왕이 조성했던 조경 공간과 그가 사랑했던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왕의 정원 ▲신의 정원 ▲정조가 사랑한 식물 등 3부로 구성됐다. ‘왕의 정원’은 서궐 경희궁, 동궐 창덕궁‧창경궁, 수원화성 등 정조의 생활공간에 조성된 정원을 소개한다. ‘신의 정원’은 정조가 사후세계를 주제로 조성한 조경 공간을 다루며, 경모궁, 현륭원(융릉), 원찰 용주사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정조가 사랑한 식물’에서는 연꽃, 소나무, 버드나무, 파초, 석류 등 정조의 식물 취향을 한지 공예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전시한다. 이와 함께 창덕궁 후원의 사계를 주제로 국가유산청이 제작한 미디어아트 영상 ‘왕의 안식처 궁궐정원’도 상영된다. 관람객은 전시 관람 후 영흥수목원 내 전통정원 ‘정조효원’을 방문해 정조의 정원과 식물을 감상하며 전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영흥수목원 관계자는 “정조는 전국 각지에 수목을 식재하고 정원을 조성했던 왕으로, 조선 최고의 조경가라 불릴 만한 인물”이라며 “영흥수목원에서 정조가 만든 조경 공간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종묘 정전이 5년간의 대규모 수리를 마치고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다시 맞이한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일 창덕궁에 임시로 모셨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들을 본래의 자리로 다시 모시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1985년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구조적 균열과 기와 탈락, 목재 노후 문제가 누적되면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약 30년 만의 대대적인 보수가 이뤄졌다. 이번 수리는 전통 건축 기법과 재료를 바탕으로 하되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해 역사적, 기술적, 미학적 가치를 강화했다.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제거하고 수제 전돌을 깔았으며, 공장제 기와를 모두 걷어낸 뒤 수제 기와로 교체했다. 특히 수리 과정에서 연륜연대조사를 통해 광해군 대의 목재를 확인하는 등 종묘 정전의 건축사적 가치를 실증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종묘 정전 수리가 완료됨에 따라 창덕궁 구(舊)선원전에 임시 봉안했던 신주를 다시 제자리로 모셔 오는 환안제가 4월 20일 오후 2시,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시작된다. 이번 환안제에서는 200명의 시민 행렬단을 비롯한 총 1100명이 참여해 광화문과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km 구간을 행진하는 대규모 환안 행렬이 펼쳐질 예정이다. 왕의 신주를 운반하는 신여, 신연, 향용정은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장인들과 특별 제작한 것을 포함해 전국에서 확보한 총 28기의 가마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보기 드문 장관을 볼 수 있다. 같은 시각 경복궁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는 풍물놀이, 줄타기, 탈춤, 사자춤 등 전통 연희 공연도 함께 열린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는 수리 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종묘 정전에서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의 고유제가 봉행되며, 이어 수리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미디어 파사드, 무용 공연이 어우러진 준공기념식이 열린다. 청 관계자는 “국민과 함께하는 이번 환안제를 통해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종묘 정전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600년을 이어온 제례 전통이 다시 재현되는 오늘이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통조경과 명승은 단순한 문화재 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소중한 유산이다. 그러나 과거의 문화유산 정책은 주로 유형적이고 물질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었으며, 그로 인해 전통조경이 관리 대상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통조경과 같은 자연유산은 문화유산(구 문화재) 관리 체계에서 제외되거나, 궁궐 정원 등 일부 특정 공간만 제한적으로 보존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더불어 외형적인 복원에 치중한 나머지 전통조경의 생태적·환경적 가치를 간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연유산법 제정과 국가유산청 출범을 계기로 전통조경에 대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연유산법은 전통조경을 포함한 자연문화유산을 보호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생태적 균형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관리 원칙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 전통조경을 자연유산으로 존중하고 계승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국가유산청이 출범하면서 자연유산을 포함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고, 전통조경 전담 부서도 신설되었다. 이를 통해 전통조경의 보존과 활용은 물론, 전통 기법을 계승하기 위한 체계적인 기반이 마련되었다. 초대 과장으로 부임한 최영호 명승전통조경과장은 전통조경과 명승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전통조경 수리 시방서 개정, 대한민국 전통조경 국제 학술대회 개최, 한국 전통정원의 디지털 전시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며 전통조경의 가치를 확산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전통조경 보존 정책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조경설계업 신설 추진이다. 기존에는 건축사 자격을 가진 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가 조경 분야까지 설계를 담당해야 했으나,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조경 전문가가 직접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전통조경 분야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수리 품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자연유산법’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해 전통조경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민의 인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조경유산의 가치를 유형별로 나누고, 맞춤형 보존 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조경유산 기준’을 정립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기존에 지정된 조경유산뿐만 아니라 미지정 유산까지도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기존에는 고문헌 분석이 주된 연구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도입해 시대별 경관 변화와 이용 빈도를 분석하는 등 보다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시대별 주요 경관 요소를 파악하고, 보존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등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전통정원의 진흥과 보급을 위해 국가유산청은 표준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지자체나 기관에서 조성한 전통정원이 원형과 동떨어진 양식을 따르거나 단순한 모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정원의 핵심 경관 요소를 모듈화하고, 다양한 조합 방식을 제시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보다 정교한 전통정원이 조성될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한국 전통정원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승 지정 체계 또한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자연경관 중심으로 명승이 지정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앞으로는 문화경관 요소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더 나아가, 근현대에 형성된 명승 자원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분류체계를 도입해 명승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국민들이 명승을 보다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명승 관리 업무편람을 제작·배포해 보수·정비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가유산 방문자여권’ 사업을 통해 명승지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하고, 방문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전통조경과 명승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해외 한국문화원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 전시를 통해 공간적 제약 없이 해외에서도 한국 전통정원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며, 해외에 조성된 한국 정원의 보수 및 신규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협력 을 추진하고 있다. 최영호 과장은 전통조경과 명승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조경설계의 제도적 한계를 꼽았다. 국가에서 설립한 대학 내 전문 학과(전통조경학과)를 비롯해 전문 교육을 실시하며 인력을 배출하고 있지만, 제도적 한계로 인해 실무에서 전문 인력이 이탈하고, 이로 인해 수리 품질과 전문성이 약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최 과장은 이러한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전통조경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홍보에도 힘쓸 것임을 밝혔다. 그는 “자연유산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국제 기준을 반영해 명승과 전통조경의 지정 체계를 정비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전국의 명승을 방문해 그 속에 담긴 전통조경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전통조경과 명승의 가치는 오랜 세월을 지나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앞으로도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가유산청이 시흥시와 영월군에도 폐터널 등 유휴시설에 지역 발굴유물을 보관·전시·체험할 수 있는 ‘예담고’를 조성한다. 국가유산청은 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시흥시, 영월군과 수도·강원권역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예담고(庫)’의 조성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예담고’는 ‘옛것에 현재를 담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국가유산청이 2021년부터 발굴조사를 마친 후 국가에 귀속되지 않는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 내 폐터널이나 폐기숙사 같은 유휴시설에 유물을 수장하고 전시나 체험, 교육공간으로 활용한다. 2023년에 폐터널인 대전 사진포터널과 전주 신리터널을 예담고로 개관했고, 지난해에는 도서지역 여학생 기숙사 시설이던 목포 청해사에 예담고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청은 지난해 12월 대상지 선정 용역을 통해 경기도 시흥시의 ‘맑은물상상누리’와 강원도 영월군의 ‘구 문곡초등학교’를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세 기관은 올해 중 사업 대상지에 대한 지반조사와 기본구상, 실시설계를 진행한 후, 2027~28년 개관을 목표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활용 가치가 낮아진 폐교 등 지역 유휴시설을 재생해 발굴유물의 수장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발굴유물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 등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해 지역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는 취지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도·강원권역의 유휴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발굴유물의 보존과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예담고(庫)가 국민이 유물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북 익산시가 환경오염 피해를 겪은 지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자연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김형훈 익산시 녹색도시환경국장은 지난 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훼손된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에서 배움을 얻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차별화된 생태 관광 모범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왕궁정착농원 자연환경 복원사업’과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본격화한다. 왕궁면은 과거 집단 축산업으로 인해 심각한 환경훼손을 겪었고, 함라면은 한 비료공장의 불법행위로 주민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이에 시는 아픔을 딛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입체적인 생태 복원 사업에 집중한다. 왕궁정착농원 복원은 익산, 금오, 신촌농장의 현업축사를 매입 후 수림대를 조성하는 생태 복원하는 사업이다. 2010년 시작한 축사 매입이 13년 만에 완료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시는 2031년까지 왕궁면 일원 180만㎡를 대상으로 총사업비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시는 산림축과 수생태축을 복원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기존의 소규모 복원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산림-습지-호수-농지에 이르는 연속 복합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 지역 주민의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공간을 만드는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절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복원사업 1단계로 ‘기억의숲’과 ‘빗물습지’ 착공이 이뤄졌으며, 2026년까지 함라면 일원의 훼손된 서식지를 복원하고 치유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장점지와 논습지, 억새숲, 탄소저감숲, 함라산 숲 복원지, 잔디광장, 구룡지놀이터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김형훈 국장은 “왕궁 자연환경 복원사업의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선정과 함라면 도시생태축복원사업의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환경오염의 아픔을 생태복원의 희망으로 바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치유되는 생태 으뜸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조경 기술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자격제도 개편, 조경 수목 거래 가격 정상화 등의 정책적 지원을 약속하며, 조경계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4일 건설회관 중회의실에서 ‘제22회 조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조경업계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조경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과 기관을 표창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관계자, 학계 및 업계 인사 등 16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축사에서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 우리는 조경을 통해 도시 속 자연 공간을 확대하고, 자연 안에서 시민들이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조경인들이 기울인 노력이 푸른 국토환경과 쾌적한 도시 공간 조성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실장은 조경 산업기사, 기사, 기술사 등 조경 분야 기술 자격 시험을 업계 현황에 맞게 정비하여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장 맞춤형 조경 기술자 양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조경수 거래가격 조사 연구를 통해 조경 공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목 가격을 정상화하고, 합리적인 재료비 책정 기반 구축을 약속하며 “조경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는 조경 산업의 발전을 기념하고, 그동안 헌신해 온 조경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다. 특히 조경지원센터 지정과 조경수목 가격 공표 등 중요한 정책적 진전이 있었으며, 앞으로도 조경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조경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림청, 국가유산청, 서울특별시에서 조경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또한 조경 분야에서 뛰어난 공적을 남긴 인물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경인상’과 ‘공로상’이 수여됐다.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은 ▲한갑수 덕조종합조경 대표 ▲오승재 아르디온 대표 ▲김철민 남해종합건설 이사 ▲이형철 디자인파크 대표 ▲이호재 해선조경 대표가 받았다. 환경부 장관 표창은 ▲박정식 동우건설 대표와 ▲최은경 건화 전무에게 돌아갔다. 산림청장 표창은 ▲김주돈 테마조경 대표 ▲김도연 호반건설 상무 ▲김승현 도래솔 이사 ▲신지훈 단국대학교 교수가 수상했다. 국가유산청장 표창은 ▲최종희 배재대학교 교수 ▲이은수 포스코이앤씨 부장 ▲허갑래 한림에코 소장이 받았다. 서울특별시장 표창은 ▲정엽 삼성물산 건설부문 그룹장 ▲안기수 공간시공 에이원 대표 ▲최웅재 디자인스튜디오 도감 소장 ▲정주영 안팎 대표 ▲최대림 장원조경 대표 ▲박윤수 두산건설 부장 ▲김성래 현대장미원 대표 ▲강경호 서진조경 대표 ▲김명홍 디엘건설 부장에게 주어졌다. 조경산업 발전에 기여한 ‘자랑스러운 조경인상’ 수상자는 ▲지명환 부산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유연송 보성조경 대표 ▲한상우 이노블록 부사장 ▲김충일 계림조경 대표 ▲임상규 송림원 대표 ▲김순기 국립순천대학교 교수 ▲노재신 화신조경 대표 ▲박성욱 현대건설 책임 ▲박상원 세양조경 대표 ▲김지환 엔에스프리 대표 ▲정운익 레인보우스케이프 대표 ▲김상욱 원광대학교 교수 ▲하광철 새숲조경 대표가 선정됐다. 이어 환경조경발전재단의 발전과 조경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오순환 환경조경발전재단 본부장이 공로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경 교육의 혁신과 제도적 발전을 위한 한국조경학회의 비전 발표도 진행됐다.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조경 교육의 정체성 확립과 실무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교육 인증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조경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적 기준에 맞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행사는 표창 수여 후 단체사진 촬영과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조경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욱 협력할 것을 다짐하며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올해 창경궁의 밤이 특별해진다. 3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야간 관람 프로그램 ‘창경궁 물빛연화’가 운영된다. 지난해 ‘궁중문화축전’에서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대되어 매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된다. 단 월요일은 휴궁일로 운영되지 않으며, 일몰 시간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창경궁 춘당지를 중심으로 6개의 주요 빛 연출 공간과 3편의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구성된다. 춘당지 진입로의 ‘대화의 물길’, 백송나무 인근의 ‘백발의 빛’, 대온실을 향한 ‘조화의 빛’, 대춘당지 왼편 숲길의 ‘화평의 빛’, 춘당지 권역의 ‘홍화의 물빛’과 ‘영원한 궁’까지 각각의 공간이 빛과 자연을 조화롭게 연출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방문객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대춘당지와 소춘당지에서 미디어아트 영상이 상영된다. ‘홍화에서 춘당까지’는 조선의 태평성대와 애민정신을 담았으며, ‘창경궁 물빛연화’는 궁의 단청과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또한 ‘물의 숨결’은 창경궁의 역사와 감정을 빛과 물결로 표현하며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창경궁 물빛연화에 대한 전체 빛 공간 연출 설계와 총감독은 ‘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가 미디어아트 작업은 ‘이이남 스튜디오’가 맡았다. ‘창경궁 물빛연화’는 별도 예약 없이 창경궁을 방문한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입장료만 지불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 또는 전화 상담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덕수궁 밤의 석조전’에 이어 이번 ‘창경궁 물빛연화’를 통해 4대궁 야간 프로그램을 구성을 마쳤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가유산청이 현대의 바쁜 걸음들 사이로 옛 선조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볼 수 있는 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국가유산청 명승전통조경과는 2월 24일부터 4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미음완보, 정통정원을 거닐다.’를 무료로 전시한다. 지난해 12월 일민미술관에서 개최된 바 있으나 전시 연장 요청에 힘입어 한 번 더 선보이게 됐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고 포스트미디어가 주관했다. 선조들이 자연을 품은 정원에서 이상향을 실현하며 그 문화를 향유했던 모습을 현대에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미음완보’ 전은 단순한 정원 감상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미적 여정으로써 ‘미음완보(微吟緩步)’를 콘텐츠화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단어는 정극인(丁克仁, 1401~1481)의 ‘상춘곡(賞春曲)’ 속 글귀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걷다’라는 뜻을 지닌다. 전시 동선은 ▲산수지락(山水之樂,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 ▲격물치지(格物致知, 정원에서 얻는 아취) ▲인지제의(因地制宜, 자연에 의탁한 정원) 세 개의 주제로 전개된다. 이번 기획전은 전통정원 속에 담긴 철학적, 미학적 가치를 심도 있게 다룬다.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면 널찍한 마루처럼 연출된 관람 공간이 펼쳐진다. 커다란 스크린과 마주 보는 관람석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도서를 비치해 여유롭게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이 공간의 이름은 ‘차경으로 즐기는 찰나’로, ‘경치를 빌린다’는 뜻을 담은 차경의 경관 연출 기법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루를 지나면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실감형 미디어 폭포가 흘러내린다. ‘손끝으로 피어나는 폭포’는 지리산 불일폭포에 착안하여 제작됐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머리 위로 물줄기가 나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높이는 6m로 실제 불일폭포의 약 10분의 1 크기다. 다음으로는 해가 뜨고 지는 금강전도를 배경으로 명재고택의 석가산 조형물이 함께 놓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산에 올라 삼라만상을 굽어보다’는 철학적 의미를 담은 경물의 배치를 오브젝트 미디어매핑으로 표현해 전통정원의 조성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인공미를 최소한으로 가미하고 자연의 정취를 그대로 살리는 한국 전통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재현한다. 이어지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에서는 전통정원의 사각형 연못과 둥근 섬을 모형과 미디어아트로 구현하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 전통 우주론을 시각화한 것으로, 선비들의 철학적 이념을 엿볼 수 있다. 작게 조성된 미니 정원을 따라 걸으면 직선거리 16m의 ㄷ자형 영상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선비들의 이상향인 별서정원에서의 하루와 궁궐정원의 사계절을 3면의 실감형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2021년부터 디지털 정밀실측을 통해 한국의 전통조경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3D스캔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디지털 전통정원은, 그간 그래픽 및 학술연구 등 일부 전문가들에게 한정적으로 활용되던 데이터를 국민들이 생생하게 체험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콘텐츠로 고안해 낸 것이다. 정밀실측 데이터를 가지고 3D모델로 영상화한 사례는 국내 처음이다. 특히 창덕궁 후원의 미디어아트 경관은 3D 포인트 클라우드를 활용한 점들의 군집체로, 생동하는 점묘화와 같은 인상을 준다. 김동현 명승전통조경과 주무관은 “매끈한 면으로 입체감을 주는 기술도 구현은 가능하지만, 영상을 통해 옛 선조들이 정원을 거닐었듯 걷는 느낌을 주는 시각적 흐름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 사용된 모든 프로젝터는 후지필름의 협찬을 받아 설치됐으며, 음악에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 감독이 참여했다. 전시실마다 각 분위기에 어울리는 조향으로 관객의 몰입감을 더했다. 김동현 주무관은 “건물 외벽에 투시하는 미디어아트는 장소성의 한계를 가지는데 비해, 3D 모델을 활용한 영상 기법은 리사이징이 가능하다”며 “상황에 맞는 상영 방식으로 연출이 가능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호평을 받았던 ‘미음완보’ 콘텐츠는 추후 영국문화원에서 다시 개최할 예정이며, 콘텐츠 확장을 위한 ‘미음완보 시리즈’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전통정원을 이렇게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도 정원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전시에 방문하시는 분들께서 잠깐이나마 느린 걸음으로 미음완보 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감영 원림은 풍부한 경관 요소와 문화자원으로 인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췄다. 도시에서 백성의 생활공간을 바라보고 그로부터 바라보임으로써 관원이 마음을 스스로 다잡고 경계하는 동인을 제공했다. 그 즐거움과 다스림이 서로 반목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원림의 주인이 백성과 함께하는 이상을 실현하고자 할 때 감영 원림 고유의 미적 경계가 이루어지고 곧 좋은 정치의 표상이 될 수 있었다.” 지난 21일 한국조경학회 주최로 열린 ‘KILA 포럼’의 첫 순서로 임한솔 작가의 도서 ‘풍경과 다스림’에 담긴 이야기가 온라인 북토크를 통해 풀이됐다. 2025년 2월부터 매달 진행되는 이 정기 학술 행사는 조경학의 지식과 이론을 나누고 시의성 있는 의제를 토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포럼은 조경 역사서 출판이 드물어, 그간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관영 원림을 심도 있게 탐구한 ‘풍경과 다스림’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임한솔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건축과 조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공간 문화의 역사와 미학을 탐구해 왔다. 이날 오후 4시에 시작된 북토크는 박희성 한국조경학회 학술부회장이 진행을 맡았다. 임 작가는 “집 밖을 추구하다가 언젠가부터 집과 밖의 소중함을 연구한다”며 자신의 연구 동기를 소개했다. ‘풍경과 다스림’은 조선 시대 조경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신유학 사상과 감영 원림을 통해 답한다. 임 작가는 조선 시대의 감영 원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행정적, 정치적 기능을 수행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여덟 개 도의 객사, 성곽, 감영 본청 일대에 지어진 감영 원림을 중심으로 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조선 시대 지방 통치의 한 축을 이해할 수 있음을 밝혔다. 임 작가는 조선시대 조경술의 특징을 크게 ▲자연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관조 ▲단순한 직선 위주의 재단(디자인)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또한 감영 원림의 인식과 활용에 대한 상세한 연혁을 통해 그 역사적 함의와 미적 성취를 살펴보았다. 이어서 감영의 정착과 원림 발달, 객사 원림의 부흥과 쇠퇴, 성곽과 원림의 접목 등 다양한 예시 자료를 들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임 작가는 감영 원림이 제공하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문화자원에 대해 설명하며, 이를 통해 원림의 미적 경계와 좋은 정치의 표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논했다. 임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성질을 동질적이고 연속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신유학적 실천으로서의 감영 원림을 들여다봤다. 이를 통해 자연을 가능하면 조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어 그 자체로 상징화하는 문이재도(文以載道), 격물치지(格物致知),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원림론을 풀어냈다. 북토크에서는 감영 원림의 설계 특징과 배경, 그리고 현대 조경에 주는 시사점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 참가자는 “감영 원림의 조성 원칙이 현대 도시공원 및 공공정원 설계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북토크는 조선 시대 관찰사의 시선으로 원림을 조명함으로써 조선 원림의 일면을 확장한 연구서 ‘풍경과 다스림’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해당 도서는 시공문화사를 통해 출간됐으며,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미래 국가 유산 전문가 239명이 배출된다.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충남 부여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이론과 실제적 응용력을 갖춘 전통문화 인재 양성을 위해 2000년 국가유산청에서 설립한 4년제 특수목적 국립대학교다. 졸업생들은 국가유산수리기술자·기능자를 비롯해 국가유산 관련 공공·민간 기관 등 다양한 국가유산 전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오고 있다. 올해로 22번째를 맞은 202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학위 9명, 석사학위 91명, 학사학위 139명까지 졸업생 총 239명이 전통문화 전문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번 학위수여식에는 학업 우수 졸업생으로▲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전통건축학과 김태연, 보존과학과 김보경 ▲국가유산청장상에 무형유산학과 한수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상에 전통조경학과 정수민, 전통미술공예학과 박소은, 국가유산관리학과 최지우, 융합고고학과 오서정 학생 등 7명에게 상장이 수여된다. 또한 학교발전과 명예에 이바지하고 모범적으로 학생활동한 18명에게는 총장상, 연안옛길 전통문화상, 총동문회장상, 국가유산진흥원장상,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상,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상,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상,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상,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사장상, 부여군수상이 수여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는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을 국가유산청 차장으로 임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최보근 차장은 수원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과에서 석사 수료 과정을 마친 후, 영국 서리대학교 관광정책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차례로 이수하며 학문적 역량을 쌓았다. 최 차장은 5급 공채(행정) 38회로 선발되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에서 다양한 중책을 맡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체육국장, 대변인 등 여러 부서를 이끌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문화재청(국가유산청 전신)에서는 문화재정책국장으로서 국가 문화유산 보호와 발전에 기여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궁능유적본부가 조선시대 국왕의 능행 연구를 통해 능행은 국왕의 정치적 정통성과 통치자로서 대민 친밀성을 강조하는 행위임을 밝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시대 국왕이 선대 왕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기 위해 행차하는 ‘능행(陵幸)’에 대한 심화 연구 성과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지난해 진행한 이 연구에서는 조선시대 국왕의 능(陵), 원(園), 묘(墓) 왕릉군 행행(임금이 궁궐 밖으로 행차하던 일) 사례와 양상을 시기별·지역별로 분석했다. 연구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능행의 실체를 규명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는 왕릉이 가지는 의미와 능행의 목적을 먼저 밝히고 있다. 왕릉은 국왕이 직접 방문하여 의례를 행하는 공간으로써 17세기를 지나며 왕릉에서의 의례가 친제(親祭), 작헌(酌獻), 전알(展謁), 사릉(辭陵), 봉심(奉審) 등으로 세분화됐다. 왕릉으로의 친행이 증가함에 따라 능행은 국왕의 정치적 정통성과 통치자로서 대민 친밀성을 강조하는 행위였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조선시대 능행 과정에서 함께 시행된 행사들을 규명·수록했다. 능행은 국왕 개인이 도성 밖으로 행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으며 적지 않은 시위 병력과 수행 인원이 뒤따랐다. 국왕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사냥, 진법 훈련 등의 군사 활동을 하거나 백성들에게 그들이 겪고 있는 여러 고충 등을 묻는 대민 활동을 수행했다. 역대 조선시대 국왕들의 왕릉군 능행 특징을 분석한 결과도 담았다. 국왕들은 총 211회의 능행을 했으며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동구릉(89회), 서오릉(63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세기 이후에는 한 번에 여러 곳의 왕릉을 방문하는 능행이 시작됐고 17세기에는 부친의 왕릉을 우선 방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효종 대에는 연 2회 능행하는 원칙이 세워지면서 국왕의 능행 횟수가 늘어났다. 18세기에는 원제(園制)가 정비 되고 ‘원’의 개념이 추가되면서 처음으로 능·원·묘를 잇는 능행이 이루어졌다. 또한 왕릉 관리·운영 기록인 능지(陵誌)와 기타 기록들을 바탕으로 능에 소속된 관리 인원과 재정 상황 같은 왕릉의 실질적인 운영방식 등을 확인했다.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전 기간의 능행 추이를 왕릉군의 형성 과정에 맞춰 분석한 대표 사례 4건을 지리 정보 시스템으로 지도화해 보고서에 담았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조선왕릉길 프로그램 신규 경로 기획 ▲왕릉군 내 문화콘텐츠 및 행사 개발 ▲조선왕릉 내 역사문화관 전시 개편 등에 활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유산인 조선왕릉을 더욱 많은 국민에게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여수 거문도가 섬 경관으로서 정체성 강화를 통해 근대역사문화공간 보존 및 활용의 차별화를 모색한다. 여수시는 국가문화유산인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보존 및 차별화를 위해 종합정비계획 수립비로 1차년도 국비 7억4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오는 5월부터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국가유산청과 전라남도, 전문가,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보존형 경관 지침과 중장기 세부 과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거문도 거문마을 일대는 1885년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사건 이후 항만·군사시설 등 근대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지난 2022년 8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2024년 7월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해당 공모사업 규모는 약 360억 원으로, 향후 5년간 ▲학술 조사연구 ▲역사·문화공간 조성 ▲등록문화유산 보수 및 복원 ▲역사경관 회복 ▲교육·전시·체험공간 조성 ▲운영 콘텐츠 개발 ▲편의시설 확충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거문도는 해양 도시 여수의 근대 생활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섬이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반영해 근대 문화유산 보존·활용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문화유산 주변 건물의 높이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가 문화유산과 현대 도심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새로운 도시관리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계획은 문화유산의 보호와 현대 도심의 발전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도시 관리의 혁신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 도심은 600년이 넘는 역사와 현대 도심의 중추 기능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문화유산은 이 지역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특성을 살리면서도, 주변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도시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도심 속 문화유산의 미래가치 ▲도시와 문화유산의 관계 ▲주변 토지 이용 현황 등을 고려한 도시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문화유산과 도심개발이 상생하는 창의적인 계획을 유도하기 위한 용역을 내달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문화유산 경계 기준 27동의 앙각을 설정하고 허용범위까지 건물 층수를 올리도록 제한한 앙각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앙각 규제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주변 지역의 노후화 및 재산권 침해 등의 논란이 있어 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 규제에 대한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도 도심부의 개발을 가능하게 할 조정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유산의 입지, 형태, 조성원리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도시관리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침을 바탕으로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중 시범대상을 설정해 실효성 있는 조망축을 위한 공지 확보, 높이 설정 등의 건축가능범위 제시, 도시·건축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 협의를 통한 허용기준 변경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용역은 국가유산 체계로의 전환에 발맞춰 규제개혁을 위한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 도심 풍경을 구상하는 한편, 문화유산과 시민중심의 도시문화가 조화되는 모습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국가유산청은 10일자로 과장급 전보 및 승진 인사발령을 냈다. 과장급 승진 ▲이승재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장 ▲손명희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복원기술연구실장 ▲권택장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장 과장급 전보 ▲조동주 기획조정관실 혁신행정담당관 ▲유은식 문화유산국 역사유적정책관실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추진단장 ▲이상민 무형유산국 무형유산정책과장 ▲권점수 칠백의총관리소장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남 해남군 고산윤선도유적지에 고산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五友歌)를 주제로 한 전통정원이 새롭게 조성됐다. 해남군은 설 연휴를 맞아 24일부터 이곳을 임시 개장한다고 밝혔다. 해남군은 고산윤선도유적지 내 6394㎡ 규모의 공간에 다섯 가지 벗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을 주제로 한 전통정원 ‘고산 오우가 정원’을 조성했다. 이 정원은 한국 전통정원의 정수를 담아내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정원의 중심에는 정자인 ‘사모정’이 위치해 있으며, 여기에서 고산 윤선도가 작품 활동을 했던 금쇄동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정원 조성 사업은 국토교통부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해남의 고산 윤선도와 강진의 다산 정약용을 연계한 남도 지역의 광역 테마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복된 기운과 풍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시 개장했으며, 숲길 조성이 마무리되는 3월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고산유적지는 무료로 개방되며, 관람객은 고산윤선도박물관과 땅끝순례문학관을 비롯해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박물관은 국보 제240호 ‘윤두서상’과 보물 제482-3호 ‘산중신곡집’ 등 약 3000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더욱 풍성한 관람을 제공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가유산청이 2025년 국가유산 보호와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며, 전통조경과 자연유산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유산청은 ‘국민과 상생하는 국가유산, 높아지는 국민행복’이라는 비전 아래 2025년 주요 업무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국가유산청은 2024년 국가유산기본법 시행과 조직 출범으로 도입된 국가유산 체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국민과 상생하는 정책을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 분야에서 체계적인 보호와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법적·제도적 기반을 정비한다. 올해 2월부터 시행되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은 개발 행위가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하고 규제 절차를 단순화하여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꾀한다. 소규모 발굴조사비 지원 한도를 최대 3억 원으로 확대해 국민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주민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역사문화권 정비와 경관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은 지정과 등록을 다양화하고, 전통건축의 수리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한다. 천연기념물 동물 종에 대한 정기 조사를 처음으로 시행하며, 무형유산 전승체계도 개선해 전승 공헌도가 높은 전승자를 명예보유자로 인정하는 등 선순환적 전승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확대한다.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국가유산 관람서비스는 장애인과 노인을 넘어 지방소멸 위기 지역 주민과 탈북민까지 확대한다. 궁궐 인기 프로그램은 선착순 예매에서 추첨제로 전환해 공정성을 높이고, 어린이를 위한 국가유산 교육 콘텐츠도 제작·보급한다. 세계유산으로서 한국유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와의 협력과 국제행사 개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2026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국내 유치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유네스코 유산 등재와 해외 보존·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강화한다. 자연유산 분야에서는 전통조경과 정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통정원의 공간 구성요소와 조합 방식을 표준화한 모듈을 개발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한다. 국내외 전통정원 조성 동향을 분석해 이를 체계화하고, 보급을 확대하여 한국 전통정원의 위상을 높인다. 또한 명승 지정 기준과 분류 체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고, 유형별 관리계획 수립 지침을 세워 명승 관리의 체계성을 강화한다. 독일과 일본을 포함한 해외 지역의 전통조경공간 현황을 파악하고 정비 및 조성 사업을 추진해 한국의 전통 조경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자연유산 보호를 위해 ‘1자연유산-1식물병원 체제’를 도입하고, 치료 이력 관리제를 통해 예방적 보호·관리를 강화한다. 식물 보호 분야의 표준 시방서를 개정하고, 새로운 품셈 기준을 마련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 명산과 전통정원, 옛길 등을 포함한 명승 옛길을 정비하고 조성하여 국민이 자연유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한다. 지질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긴급조사와 보존처리를 강화한다. 개인과 기관이 보관 중인 지질유산 표본을 조사해 등록하고 국가 관리 체계를 확립하며, 이를 통해 지질유산의 가치를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한다. 풍수해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유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동식물 유전자원을 동결·저장해 자연유산의 미래 가치를 보존할 계획이다. 또한, 정밀 학술조사를 통해 공룡 화석 등 고유한 자연유산을 관광 자원화하여 국민과 세계가 그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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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피플] 박수미 서울식물원 원장, “정원으로 연결되는 삶의 순간을 경험하세요”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식물원이다시봄을연다.4월26일부터27일까지이틀간열리는‘2025서울식물원해봄축제’는도시한가운데서자연과연결되는새로운방식을제안한다. 올해의주제는‘ConnectedtotheGarden,정원으로연결되다’.서울식물원이제안하는이연결은단순한공간적개념이아니라,도시와자연,사람과식물,삶과취미사이에스며드는정원속의삶,그새로운일상의가능성에대한이야기다. 박수미서울식물원장은이번축제를“도시속정원문화가일상에어떻게스며들수있는지를실천적으로제안하는자리”라고소개한다.“정원은더이상특정계층이나공간만의것이아니다.좁은베란다,벽한켠,실내공기정화공간까지,식물과함께할수있는방식은다양해졌고,이제는누구나누릴수있는생활양식으로발전하고있다.” 그간서울식물원은‘식물원을빌려드립니다’,‘누군가의식물원’,‘향기로운식물원’,‘로맨틱지중해’,‘윈터가든페스티벌’,‘가든파티inSEOUL’,‘지구끝의온실’,‘식재설계공모전’등식물과정원이지닌매력을전파하는콘텐츠를지속적으로선보이고있다.축제의형식을빌려다소낯설수있는식물과정원,생태와환경분야에대한이해를돕고일상과연결하는방법을대중에게친근하게소개하려는노력으로도볼수도있다. 올해해봄축제의가장두드러진변화는‘정원문화의실천적확산’을겨냥한콘텐츠강화다.단순한전시에서그치지않고,시민이직접식물을가꾸고경험하며정원문화를삶에실천할수있도록다양한프로그램을마련했다.대표적인예가‘베란다속작은숲’이라는이름의홈가드닝토크쇼다. 이토크쇼에는따뜻한음색과시적인노랫말로대중의사랑을받는싱어송라이터최유리가참여해,식물과음악이만나는감성적인이야기를들려준다.그녀의대표곡‘숲’,‘바다’처럼자연을노래하는감성이이번정원축제의분위기와도어우러진다.식물,음악,이야기가어우러지는이프로그램은단순한강연을넘어,시민이일상속에서정원을실천할수있도록돕는감성형콘텐츠다. 정원문화는베란다를넘어실내공간으로확장된다.농촌진흥청과함께이번축제에서처음선보이는‘바이오월페어(BiowallPair)’는식물인테리어와벽면녹화기술의최신흐름을기업쇼룸형식으로소개하는기획전시로,식물과기술이만나도시생활을어떻게녹색으로전환할수있는지를구체적으로보여준다. 기후위기와실내공기질개선에대한관심이높아지는가운데,이전시는서울시가추진중인입체녹화정책의생활밀착형사례로주목받고있다.실제설치가능한바이오월디자인과유지관리솔루션,공간별연출아이디어까지제공하며,시민들이실내정원의실현가능성을직접체감할수있도록구성됐다. 이처럼실천적이고생활밀착형인콘텐츠의중심에는‘베란다정원모델’전시가있다.실제아파트구조를기반으로구성한이전시는총다섯가지정원유형으로구성되어있으며,시민의다양한생활방식과취향을고려해설계됐다. 미니멀가든은1인가구나신혼부부처럼간결한공간을선호하는이들을위해,최소한의가구와낮은관리난이도의식물로구성해일상에서부담없이식물을가까이할수있는환경을제안한다.컬렉션가든은다양한관엽식물과희귀식물을수집하고전시하기좋은공간으로,테라리움과식물별라벨링시스템을통해식물마니아의욕구를충족시키며,가꾸는재미와지식의확장을동시에경험하게한다. 패밀리가든은아이가있는가족을위한공간으로,키높이에맞춘식물배치와안전한식재,소규모텃밭과놀이요소를결합하여생태감수성을높이는가족형정원의모델을보여준다.힐링케어가든은중장년층을주요타깃으로,향기식물과공기정화식물,허브류등을활용한감각자극중심의정원으로구성되며,의자와휴식공간을함께배치해심신의안정을도모한다. 마지막으로포토제닉가든은감각적인컬러식재,조명,소품등이어우러져인플루언서와MZ세대의관심을끌만한SNS친화적공간으로,정원이하나의라이프스타일콘텐츠가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 각모델은관람객이자신의주거환경에적용가능한정원스타일을직접발견하고실천할수있도록구성됐다. 정원에대한경험은이제단순한관람을넘어하나의이야기로확장된다.이번해봄축제에서선보이는스토리맵기반몰입형전시‘입체정원의비밀’은축제장전체를동화같은여정으로변모시킨다.관람객은초록빛편지와작은씨앗을손에쥔‘이야기속주인공’이되어서울식물원곳곳을여행하게되며,QR코드를스캔하면해당공간의이야기와비주얼콘텐츠가펼쳐지는방식으로전개된다. 푸른꿈의정원을시작으로맞이정원,베란다정원,식물원수집종전시,바이오월페어,구름정원과산책정원까지이어지는이여정은,공간의연출과내러티브를결합해정원속몰입을완성해준다. 정원과일상을연결하는이축제는다양한시민참여형프로그램을통해확장된다.홈가드닝클래스,반려식물클리닉,플라워마켓,손수건천연염색,꽃볼펜만들기,플라워타투같은DIY콘텐츠가주말내내운영되며,식재설계공모전작가정원,바이오월전시등은서울시의정책과도연결되는실천형정원문화생태계를보여준다. 박수미원장은이렇게말한다.“화분하나,씨앗하나에서시작된정원이결국도심의풍경을바꾸고,삶의질을바꾸는씨앗이되기를바란다.서울식물원은그변화의출발점이자,시민과함께걷는정원도시서울의동반자가되고자한다.”
조경학회 춘계학술대회, 조경의 과거와 미래 잇는 담론의 장 열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한국조경의발자취를되짚고,나아갈미래방향을모색하는자리가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18일서울시립대학교100주년기념관국제회의장에서‘2025한국조경학회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했다.이번행사는학회의이사회및정기총회와더불어강연과학술발표를통해한국조경의역사와비전을공유하고,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의50주년을기념하는자리로꾸며졌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서울대학교교수)은개회사에서“‘조경학과조경교육의다음50년을설계한다’는비전아래,조경교육의목표·체계·내용을재정립해장차교육인증제추진의기반을만들고,조경지식과이론을생산하고소통하는데힘쓰겠다”며“이번행사를위해애써주신모든분께깊이감사드린다.다양한학술행사에서풍성한토론이펼쳐지기를기대한다”고말했다. 이어원용걸서울시립대학교총장,박동주서울시립대학교도시과학대학학장,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회장,이호영한국조경협회수석부회장,이수연조경학과학생대표가축사를진행했다. 원용걸총장은축사를통해“이번학술대회를통해지속가능한도시환경구축을위한창의적이고혁신적인아이디어가활발히논의되기를바란다”고격려했다. 박명권회장은“서울시립대50주년을진심으로축하드리며우리나라조경발전에큰역할을해오신서울시립대동문여러분의노고에감사드린다.조경교육이당면한문제를재정립하고인재양성에앞장서겠다는한국조경학회의비전에발맞춰협회도아낌없는지원과협력을해나가겠다”고약속했다. 이수연학생대표는“조경에대해하나씩알아갈수록전통과유서가깊은학문이라는것을새삼느끼고있다.시대가변화하는만큼한국조경의가치를담으면서도진취적이고조금더파격적인선배님들의모습을정말기대하고있다”며“저희조경학과학생들은이학문에대해자부심을갖고있다.한국조경의최전선에서노력하시는선배님을따라더욱열심히공부해청출어람하는훌륭한조경가가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이날제27대집행부가공식소개됐다.안승홍수석부회장(한경국립대학교)을비롯해김아연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박희성학술부회장(서울학연구소),민병욱기획부회장(경희대학교)등각부문부회장과이사들이임명됐다.이유직(부산대학교),손용훈(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이각각위원장과부위원장을맡은편집위원회도새로구성됐다. 총회에서는▲제27대집행부및편집위원회인준▲2024년사업및결산,감사보고▲2025년사업계획및예산안인준▲신입회원및이사추가인준이차례로진행됐다.국가도시공원특별위원회활성화에대한안건도논의됐다. 학회는올해주요사업으로▲KILA포럼등지식공유및담론활성화▲조경교육혁신▲국내외학술교류확대▲법·제도개선과대외협력체계구축등을제시했다. 이어진시상식에서는이상석(서울시립대),조태동(강릉원주대),조현길(강원대),이영경(동국대),안득수(전북대),박청인·홍윤순(한경국립대)교수가정년퇴임공로상을수상했다.우수논문상은박주현·엄정희(경북대),임한솔(서울대),최영준·송유진(서울대)에게돌아갔으며,우수저술상은‘정원의위로’를집필한김선미동아일보기자가수상했다.전국35명의우수졸업생도함께선정됐다. 특별강연세션에서는조경의미래에대한비전이공유됐다.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는‘시대적전환과조경교육체계혁신’을주제로,학과50주년을기념해조경의본질과미래역할,교육체계혁신전략을발표했다.그는“서울시립대조경학과는공간으로말하고과학으로검증하며사람과사회를연결하는교육으로,미래50년을이끌어갈것”이라강조했다. 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명예교수는‘조경으로하여금말하게하라’를주제로한국조경의상징적장면을되짚으며,조경소통의내·외부확장을강조했다.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대표는‘설계자와조력자들’을주제로오목공원조성사례를공유하며,설계과정의협력구조를시각적으로풀어냈다. 오후에는7개분과의학술발표가동시진행됐고,작품및포스터전시와함께▲‘다시,정원을말하다’▲‘조경설계교육을묻다’등특별세션이이어졌다.조경실무자와연구자간의심도깊은논의가펼쳐졌다. 폐회식에서는우수논문발표상수상자가발표되며모든공식일정이마무리됐다. 한편추계학술대회는오는11월경북문화관광공사의후원을받아경주보문단지50주년기념행사와함께개최되며,한중일조경국제심포지엄도함께열릴예정이다.
[락앤피플] 최형욱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지구에 보탬 되는 조경! 그 자체가 즐거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건설업이전반적으로깊은불황의터널에접어들었다.조경도예외는아니다.분양물량급감과특화공사축소,저가입찰경쟁심화등으로업계전반에위기감이감돌고있는가운데,건설사조경협의회의최형욱회장(대우건설매니저)을만나현재민간조경시장이직면한현실을알아보고,아울러희망의메시지도들어봤다. 최형욱회장에따르면,현재아파트조경이건설경기침체로직격탄을맞고있다.과거불황기에도분양물량을줄이지않고연간3만세대를넘었던건설사도올해는1만세대조차어려운상황이다.대부분건설사들의물량이반토막났다는진단이다. 건설호황기에는아파트브랜드경쟁속에서조경에막대한예산이투입되며‘특화’가곧경쟁력이었다.하지만시절이무색하게,지금은기본도면그대로시공하면서원가절감에초점이맞춰지고있다.실제로지난해말,1군건설사에속하는한건설사는약2주간모든현장을셧다운하며매출발생자체를막는극단적조치를취하기도했다.공사비지출이라도막아보자는것이다. 입주민들의눈높이가이미높아진데다,한때아파트의상품경쟁력요소로조경의중요성이강조되며,경기불황속에서도조경물량만큼은줄이지않아야한다는분위기도있었지만,지금은그런기류를찾아보기가어렵다.조경설계와시공인력의계약은줄줄이종료되고있으며,놀이시설등조경시설물수요도체감상절반이하로감소한상황이다. 문제는이러한불황이이제막시작됐다는점이다.“지금처럼뚜렷한돌파구가없다면,최소3~4년은더어려운상황이지속될”전망이다.특히일감이줄어든시장에서는저가입찰경쟁이치열해지고,이는곧품질저하와업체도산으로이어지는악순환을낳을수있다는우려가높다. 아파트조경새트렌드‘기후변화대응’ 그래서최형욱회장은아파트조경이더욱‘기능’과‘실용’중심으로옮겨갈것으로내다봤다. 과거에는입주자민원이발생할경우,추가시설이나보완공사를통해무마하는방식이일반적이었다.그러나최근에는아예민원발생여지를없애기위해,설계초기단계부터품질을높이는방향으로기조가전환되고있다.입주자불만이자주제기되던요소들에대해서는“처음부터문제가생기지않도록하자”는원칙이강화되고있고,조경도마찬가지이다. 이는대형수목이나고가수목식재가축소되는현상으로나타나고있다.고가수목은식재이후관리와유지가동반돼야하기때문에현재는아예배제하는분위기가확고해지고있다.포장재또한고급자재대신배수기능이우수하고하자발생이적은실용적인자재로대체되고있다. 또하나빼놓을수없는변화는‘기후변화대응’이다.최근몇년사이여름철극한호우로인해침수나지하공간사고가이어지면서기후변화에대응하는배수설계,하자관리가쉬운식재계획등을고민하는경향이확대되고있다. 최형욱회장은이를통해아파트조경이점점‘보여주기’에서‘지속가능한환경조성’으로무게중심이옮겨가고있다고진단했다.구체적으로는우리기후와생태에맞는현실적인접근이필요하다는데공감대가넓어지고있어서,건설사조경인들의이러한고민을같이나눌자리를많이만들어갈예정이다. 조경인,“지구에보탬이되는일,즐거움을찾아보자” 건조회는애초건설사조경인들의친목을위해설립된만큼초창기부터지금까지친목이나단발성행사중심의활동이많았다.하지만건조회가친목을넘어서야한다는대내외적목소리는지속적으로있어왔고,실제최근몇년사이건조회도조경계현안에대응하는대내외적협력을강화하는행보가강화되고있다. 최회장도조경계현안을외면할수는없다는입장이다.이에조경단체와발맞춰정책과입법영역까지활동을확장해나갈계획이며,이를위해회원사들과함께조경관련법·제도에대한의견을공유하고공공적논의를확대해갈방침이다. 다양한소통구조를확대하는것도임기중목표이다.그동안일부대형건설사위주로이뤄진소통구조를바꾸기위해소규모건설사조경담당자들의목소리를직접반영할수있는오픈채팅방을신설했다.또한2030세대조경인들의참여를확대하기위해지난회장때부터운영돼온‘2030위원회’의별도네트워크도지속적으로운영할계획이다.이를통해건조회안에업계전반의기준과방향을함께고민하는문화를만들고싶다는바람이다. 최회장은마지막으로건설사조경인들이동시에여러현장을책임져야하는구조속에서많은어려움들이있겠지만,‘공익’속에서즐거움을찾자며격려했다. “조경은단순히개인이아니라여러사람들을위한공익적인일이다.기후변화와같은전지구적문제를해결하는데나의일이보탬이될수있다고의미를찾는다면좀더재미있게일할수있지않을까” 재밌어서일하는사람은이길수없다고하지않던가!지금조경의현실은결코녹록치않지만,그안에서더큰의미와즐거움을찾고협력해간다면희망은어느새우리앞에성큼다가와있을것이라는메시지를던졌다.
“단순림·임도, 산불 확산 불쏘시개”…정책 전환 목소리 커져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대형산불이반복되는가운데,숲가꾸기사업과임도확대정책이오히려산불확산을부추겼다는지적이제기됐다. 불교환경연대녹색불교연구소는지난11일서울전법회관에서열린‘대형산불의원인과대책,그리고기후위기쟁점토론회’에서학계와환경단체,불교계인사들이참석한가운데산림정책과산불대응체계에대한문제점을짚고,기후위기시대에걸맞은구조적대안을제시했다. 이날토론회는최근발생한역대최대규모산불의원인을분석하고대책마련및예방방안등을논의하기위해열렸으며,3개의주제발표와종합토론으로이뤄졌다.좌장은유정길녹색불교연구소소장이맡았다. 먼저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숲과산불,사찰숲어떻게관리할것인가?’를주제로기후위기시대의산림관리방향성에대해이야기했다. 홍교수는“이번대형산불은분명한인재다.산림청에서실시한‘산불예방숲가꾸기’사업은오히려자연상태의숲보다산불확산위험도를높인다”며,“200년이넘은활엽수들을베고본래불에잘타는성질을가진소나무를심었기때문에그것이불쏘시개역할을한것”이라고주장했다. 또한과거해인사의모습을예시로들며“우리나라사찰림관리의역사를살펴보면사찰주변은대다수가활엽수였다.사찰외부에서일어나는화재는결코자연재해가아니다”고강조했다.특히임도가불길역할을했음을지적하며“이런점들을보면앞으로의산림정책이어떻게변화해야할지알수있다”고말했다. 이어서윤여창서울대학교명예교수는‘기후위기,산불의특성과예방및사찰림관리’를발표했다.윤교수는산불의원인에대해“지난해산림청조사에따르면산불의31.4%가입산자의실화로발생했다.산에서는불을사용하지않아야한다는국민의인식이우선돼야한다”며입산시산주에게출입정보를알리는입산신고제도도입등을제안했다. 또탄소흡수량을증대시키고생물다양성을늘리기위해벌기를100년단위로강화하자는의견도내놓았다.그뿐만아니라사유림의비율이높은만큼산주등당사자들의협의를통한공익형임업직불제시행방안도함께제안했다. 최태영그린피스생물다양성캠페이너는산불대응을위한과학적근거마련을위해현재연구하고있는산불시뮬레이션자료를공유했다.해당자료는폴란드아담미츠키에비치대학교(AdamMickiewiczUniversity)의연구모델을기반으로제작됐으며지형과식생,수분,온도,빛등의요인을반영한다. 연구에따르면,혼합림(천연림)과단순림(경제림)에서는산불의양상이뚜렷하게다른패턴을보인다.다양한높이의관목이섞인혼합림에서는불이바닥과가까운작은나무위주로번지는반면,침엽수중심의단순림에서는나무전체가불쏘시개처럼타는양상을보였다.이는이번의성산불의모습과유사하다. 그는“최근산림청은대형산불을막기위해임도확대를주장하고있지만,실제로임도가산불진화에효과적인지는검증이필요하다”며“이번시뮬레이션은각계전문가의의견수렴등검토과정을거쳐야하며,오늘토론회와후속조사를통해데이터를보완하고발전시킬계획”이라고말했다. 세발표자는숲가꾸기사업으로인해인공적으로소나무만남겨진단순림과임도가이번산불을더악화시킨요인이라는공통된의견을밝혔다. 토론에서정인철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사무국장은“이번산불은상상할수없는정도의재앙이다.이러한심각한상황에서활엽수와침엽수의비교는이모든문제를너무단순하게바라보는것일수있다”며“사실과문제를구분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그는경북영덕과청송의피해가예측됐으나제대로대응하지못했던점을꼬집으며“재난대응지휘체계와우리나라사유림소유구조에대한해법이필요하다”고역설했다. 최윤호백두대간숲연구소소장은“헌법에의거할때,이번재해에대한정부의대응은세부적인책임소재와는별개로명확한실패다.전체적인시스템개선이너무나도필요하지만,당장현실적인측면에서산불예방체계를먼저강화해야한다”고말했다. 또한최소장은“산불발생자체를막기어렵다면대형산불로번지는것은방지할수있어야한다.진화과정에서헬기및장비,인력부족등도큰부분이다.매우중요한것은대피체계확보다”며“하나의논쟁을반복하기보다위험지역을선정하는등시급한대처가우선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장영환대한불교조계종사찰림연구소사무국장은“우리연구소에서진행한GIS(지리정보시스템)분석에따르면소나무를이번산불의주요요인으로보기는어렵다”며“사찰림이산불로부터안전해지기위해서는사전시설물설치,경관우선지역과생태전환지역의구분등이필요하다.또한숲가꾸기의이점과임도의필요성을간과할수는없다.이제는소나무숲을지키면서도그것에만의존하지않도록하는조화로운접점을찾아야할때”라고말했다. 최진우서울환경연합생태도시전문위원은“우선이런입장을나누는자리가계속해서이어지기를바란다.윤여창교수님의산불발생역량에대한연구에서발화연료에대한원인성은20%라는점을고려할때소나무단순림구조는영향이상당히큰것으로보인다.분명한데이터가있음에도지속되는관행은바뀌어야한다”지적했다. 이어“식생적인측면에서건강한생태계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한다.사찰림의생태문화적가치를높이기위해산불예방은물론문화경관의구조를갖추는숲관리모델도새롭게마련되길바란다”고덧붙였다. 네명의토론자는이번대형산불에대한관심도가줄어들지않도록조계종이일선에나서주시기를바란다고입을모았다. 이후좌장유정길소장은토론의내용을정리하고토론자외참석자들의질문을받았다.참석자들은‘산림자원에대한경제적측면에서의논의필요성’,‘임도의효과입증에대한우선성’,‘사찰과산불의의미분리’,‘나무종류에대한인식개선필요’등다양한의견을나눴다. 한편같은날서울중구광일빌딩에서는서울환경연합주최로‘산불피해회복과산림관리전환을위한긴급집담회’가열렸다.이처럼산불피해복구를둘러싼공론화와문제인식의공유가이어지고있으며,기후위기시대에부합하는재난대응체계의구축이요구되고있다.
[조경논단] 손에 잡히는 정원도시
유행처럼확산되는정원도시추진소식을접할때마다,반가움만큼이나한켠으로살짝피로감도든다.섬세한전략없이홍보용으로지르고보자는태도나,적은예산으로손쉽게따라할수있겠다는만만함이느껴지기도한다.기실정원도시이전에도환경도시,생태도시,문화도시,여성·노인·장애인등각종친화도시와스마트시티,평생학습도시등각종도시슬로건이난무하고,별다른차별성없이소멸또는공전해온탓이다.도시슬로건을유행어처럼소모하는우리사회의문제적특징도분명하지만,정원도시는기후위기,종다양성파괴,인간소외,지방소멸등시대적과제들에대해,화려하진않으나분명한대응책으로주목받는점도부인할수없다.확장일로인정원도시에대한정교한비전과전략을고민해야하는시점인이유다. 시의적절하게정원도시를체계화하려는노력도다각도로진행중이다.작년10월한국조경학회지에게재된‘국내정원도시프로젝트추진동향과쟁점’(이명준한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등)에서는정원도시의동향과문제점을상세히짚었고,작년12월출간된‘현대정원도시의다원적기능구현을위한계획방향연구’(건축공간연구원김용국박사등)에서는정원도시가갖는쟁점과다양한기능,향후추진과제까지를꼼꼼히챙겼다.산림청도‘정원도시조성가이드라인’을만들기위해지난2월19일세종수목원에서토론회를개최하는등정원도시개념과육성계획의수립·시행등관련법안을준비중이라,곧정원도시에대한법적근거및가이드라인이구체적으로마련될듯싶다. 그럼에도손에잡히지않는불안감은여전하다.지난2월토론회에서“정원도시가개념인지?정책인지?사업인지?”를문제제기한서영애대표(조경기술사사무소이수)의발제나,도시계획에충분히녹아들지못한정원도시사업들이지속가능성을가지기어렵다는뿌리깊은불신,나아가도시계획에녹아든다한들여러분야사업중하나로전락해장식품처럼취급받는위계상우려까지,불안감의층위도다양하다.하나개인적으로더고민스러운지점은정원도시가슬로건에그치지않고,도시의근원적DNA에새겨지고시민의일상문화와인식에까지깊은공감대를가질수있겠느냐는점이다. 곰곰이생각해보면일상문화나공감대는본래손에잡히지않는것이다.그린인프라라불리는정원과공원녹지,숲과하천등눈에보이는도시의하드웨어와달리,그물리적공간안에서일어나는여가,놀이,체험,이벤트,프로그램,축제등소프트웨어는물성이없어손에잡히지않는다.손에잡히지않는다고해서존재하지않는것이아니듯,우리가잘인식하지못하기에더위태로운측면도있다.눈에잘뜨이는하드웨어조성에는예산을쏟아부어도,이후하드웨어의운영최적화를위한예산에는눈을감는폐단과맞닿는다.소프트웨어의실패는소프트웨어만의실패가아니다.소프트웨어의실패로인한하드웨어와소프트웨어의불균형은결국하드웨어마저도실패하게끔한다. 서울시의다양한그린인프라에서운영되는소프트웨어는2022년8월신설된공원여가사업과(4급)에서총괄하고,5개서울시직영사업소산하공원여가과와25개자치구별공원여가부서를중심으로실행된다.올해총770회1만명의시민을대상으로진행하는‘서울형정원처방’이대표적이다.산림치유센터,숲길,둘레길,유아숲체험원등에서진행되는숲과정원에서의체험및치유프로그램은어르신,청년,유아·어린이,가족은물론소방관등업무로인한트라우마를겪는직업군까지아우른다. 물론,이정도의규모와수준에이르기까지꽤오랜과정을거쳐왔다.1997년9월우리나라첫생태공원인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개원하고,당시최병언관리소장이방문객들에게진행한생태해설이공원에서개최된첫여가프로그램이었다.이듬해인1998년3월남산야외식물원이개원하면서당시담당자였던오충현주무관(현동국대교수)이자원봉사자인‘남산지기’를양성하며운영한다양한생태프로그램이뒤를이었고,1999년5월개원한길동생태공원에서생태분야자원봉사자인‘길동지기’가양성되어모니터링과프로그램을진행한것이현재에까지이른다.다음해인2000년5월시작된‘숲속여행프로그램’은‘숲해설’이라는새로운분야를만들어냈고,이러한흐름이30년가까이이어지며연간1만명을대상으로한소프트웨어체계가구축된것이다. 정원도시의핵심인적자원인시민정원사양성도마찬가지다.2012년11월부터겨울내선유도공원에서97명의도시정원사가처음양성된후,서울시에서이를발전시켜2013년시민조경아카데미,2014년시민정원사이론실습과정,2015년시민정원사봉사인턴과정(30주)으로확대되며1년6개월간의교육과정을수료한제1기시민정원사119명이처음위촉되었다.이후매년70~80명씩작년까지총850명의시민정원사가배출되어정원도시서울의첨병으로맹활약중이다.자치구별로활동하는마을정원사양성도붐이다.2018년9월노원구마을정원사양성이시작된후,강동구,양천구,성동구,광진구,영등포구등10개자치구에서544명의마을정원사가양성되어열혈활동중이다.올해처음마을정원사를양성하는송파구,성북구등자치구5곳을비롯해올한해동안에만무려816명의마을정원사가새로이양성된다.결과적으로오는연말에는마을정원사만1,360명에달하게될것이고,9백여명이될시민정원사까지합하면서울이라는도시에서활동하는정원사만2,300명에육박하게된다. 정원사까지는아니더라도시민들이언제든가드닝을접할수있는프로그램또한소중하다.서울시는‘어딜가든가드닝’이라는이름으로세대별,대상별맞춤형가드닝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어린이집으로찾아가는가든스쿨,청년가드닝크루,직장인을대상으로카페에서운영하는퇴근후정원생활,노인복지시설에서의슬로우가드닝까지,연간3,400명을대상으로가드닝프로그램을운영중이다.이러한가드닝프로그램을안정적으로운영하기위한정원센터(GardenCenter)도급속히확대하고있다.서울시는지난3월남산N서울타워4층에공간후원을받아정원문화힐링센터를새롭게열고주기적인가드닝프로그램을시작했다.2018년9월마곡서울식물원에문을연‘어린이정원학교’가그시초이고,2021년4월문을연노원구정원지원센터가두번째인데,현재서울곳곳에10개소의정원센터가운영중이며,올해말까지6개소가추가로문을열예정이다.이러한거점공간은정원도시의소프트웨어를확산시키는전초기지로서무척이나소중하다. 긴겨울이끝나고봄의일상을되찾았다.꽃이만발해봄을느끼는것이아니라마음이평안해지며비로소꽃이눈에들어와봄임을안다.정원도시가손에잡히지않았던이유도이처럼공감의문제이고,다시말하면손에잡히지않는것을충분히배려하지못했기때문이다.손에잡히는하드웨어로써정원만이아니라,손에잡히지않는소프트웨어에대한전략이무엇보다중요한이유다.하드웨어계획우선의정원도시(GardenCity)가시민이정원을가꾸는도시(GardeningCity)로,나아가모든시민이정원사인도시(Gardner’sCity)로계속진화될때,그정원사의‘손에잡히는정원도시’가우리의일상과공감대를풍성하게채울것이다. 온수진/서울시정원도시국공원녹지기획팀장
“지리산국립공원 산불피해 미미…임도 조성 지역이 오히려 피해 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최근경남산청과하동일대에서발생한대형산불과관련해기후재난연구소가현장사진과인공위성영상을분석한결과사람의개입을최소화한국립공원을경계로피해양상이달라진것으로확인됐다. 기후재난연구소는최근산불피해의주요원인을둘러싼논란과관련하여,산불발생지역의현장사진과SENTINEL-2위성영상을토대로한분석결과를9일발표했다.연구소는이번조사를통해일부국립공원구간의피해가크지않았음을확인했으며,오히려임도가조성된지역에서산불피해가광범위하게발생한정황을밝혔다. 임상섭산림청장은앞서8일,“지리산국립공원지역이일부포함된산청과하동지역산불진화때보존위주의정책으로애를먹었다”며,“산불진화때활엽수의낙엽층이1m나돼진화에애를먹었다.오랫동안쌓인낙엽때문에헬기로물을뿌려도표면만적실뿐속불까지잡는데어려움을겪었다.불이낙엽층아래에있어꺼진산불이다시되살아나는일이반복됐다”고언급했다. 이에대해박완수경남도지사또한“이번산불의경우험한산악지형과국립공원내임도가없어야간진화대투입이어려웠다”며국립공원내임도개설의필요성을주장했다. 그러나기후재난연구소의조사결과는이러한설명과다소차이가있다.연구소는SENTINEL-2위성영상과드론으로,해당구역의피해가매우제한적이었으며피해지식별조차어려울정도로경미한수준임을확인했다고밝혔다.일부능선부를제외하면피해흔적은거의없었다는것이다. 반면임도가조성된국립공원외부지역에서는산불피해가훨씬컸다는분석도함께제시됐다.연구소에따르면,해당지역은산림청의‘임도조성’과‘숲가꾸기’사업이집중된지역으로,이로인해숲내부의하층식생이제거되면서오히려산불의확산가능성이커졌다고설명했다.실제로수관화가발생한지역은숲가꾸기를통해활엽수가제거된곳이다수였으며,이는불길이지면에서수관으로급격히확산된원인이되었다는주장이다. 또한위성영상분석결과에서도지리산국립공원내산불피해범위는제한적이었으며,오히려국립공원외곽에서발생한산불이국립공원경계에이르러확산이줄어든양상을보였다고덧붙였다.이는연구소가확인한현장피해와도일치하는분석결과다. 기후재난연구소관계자는“임도가조성된지역의산불피해가훨씬컸다는위성영상과현장조사결과에도불구하고,산림청장과경남도지사가국립공원내임도부재를산불확산의주된원인으로지목한것은현실을왜곡하는발언”이라며,“국가적재난상황에서정확한사실을바탕으로대응방안을마련해야할책임이있는기관장이오히려책임회피성발언을반복하는것은유감스럽다”고밝혔다. 이어“그동안산림청이추진해온임도개설과숲가꾸기사업이산불대응에실질적인효과가있었는지에대해면밀한검토가필요하며,지금이라도관련당사자들은발언의부정확성을인정하고국민앞에사과해야할것”이라고덧붙였다. 국립공원내임도가부족하다는이유만으로산불대응에실패했다고단정하는것은문제가있고,산불예방과진화를위한사업이실제로현장에서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객관적으로평가해야한다는지적이다. 한편이번분석결과발표는산불피해대응정책전반에대한성찰과향후산림관리방안마련에중요한참고자료가될것으로보인다.
“조경계를 잇는 소통 창구, 제41기 통신원 첫발 내딛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계와학계를잇는젊은소통창구,환경과조경통신원이새로운출발을알렸다. 환경과조경은지난5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갤러리에서‘제41기환경과조경통신원간담회’를개최했다. 1985년부터시작된환경과조경통신원제도는올해로41기를맞이했다.이제도는전국의조경관련학과에재학중인대학생및대학원생을대상으로상호교류와정보교환의장을마련하고있으며,통신원들은1년간각대학과지역의소식을전하는환경과조경의또다른눈이된다.올해는전국24개대학교에서각1명의통신원이선발됐다. 이번간담회는본격적인활동시작에앞서통신원들간의친목을도모하고보다활발한참여를유도하기위해마련됐다.행사에서는임명장및기자증수여를비롯해오리엔테이션,기자교육,기장선출등이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환경과조경통신원은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해오고있다”며“한국조경의성장을기록하고그경계를확장하는데여러분의참여가소중한밑거름이될것”이라고전했다.이어“제41기대학생통신원여러분께진심으로축하와환영의인사를드린다”고덧붙였다. 임명장수여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이맡았으며,가천대학교이소리학생이대표로전달받았다.이밖에모든통신원에게는임명장과기자증,단행본3권,월간'환경과조경'4월호가제공됐으며,그룹한창립30주년을기념해제작된노트도함께증정됐다. 오리엔테이션은김모아기자의진행으로환경과조경의역사와통신원제도에대한소개로구성됐다. 이형주기자는기자교육에서▲기자는누구인가▲기사란무엇인가▲기사쓰기의기초▲기자의자세등을주제로강의했다.그는“기자는단순한기록자를넘어세상을지켜보고진실을향해질문하는존재”라며“통신원은자신이속한지역을중심으로무엇을어떻게바라볼지늘고민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이어전국각지에서모인통신원들의자기소개가이어졌으며,전국및권역별기장을선발하는시간도마련됐다.▲전국기장에는김소현(전북대학교),이유정(경북대학교)학생이선출됐고,▲서울·경기·강원지역은성지현(중앙대학교),조유빈(한경대학교),▲영남지역은김예찬(부산대학교),장영서(영남대학교),▲충청·호남지역은김고운(전남대학교),주현성(한국전통문화대학교)학생이각각기장으로선정됐다. 향후제41기통신원이작성한기사는‘e-환경과조경’에게재되며,월간지에실리는경우소정의원고료가지급된다.또한월간‘환경과조경’2년무료구독,단행본할인혜택,취재지원등다양한특전이주어진다.임기는2026년3월31일까지이며,활동을통해지역및전국단위의모임등통신원간인적네트워크를형성해나갈예정이다.
[락앤피플] 최영호 명승전통조경과장, “전통조경의 가치 현대에 잇는 가교 역할 할 것”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통조경과명승은단순한문화재가아니라,자연과인간이조화를이루며만들어낸소중한유산이다. 그러나과거의문화유산정책은주로유형적이고물질적인가치에초점을맞춰운영되었으며,그로인해전통조경이관리대상에서소외되는경우가많았다.전통조경과같은자연유산은문화유산(구문화재)관리체계에서제외되거나,궁궐정원등일부특정공간만제한적으로보존되는사례가대부분이었다.더불어외형적인복원에치중한나머지전통조경의생태적·환경적가치를간과하는경우도적지않았다. 자연유산법제정과국가유산청출범을계기로전통조경에대한정책이본격적으로변화하고있다.자연유산법은전통조경을포함한자연문화유산을보호대상으로규정하고있으며,생태적균형과지속가능성을고려한관리원칙을반영하고있다.이는단순한보존을넘어전통조경을자연유산으로존중하고계승하는중요한전환점이되고있다. 지난해국가유산청이출범하면서자연유산을포함한정책이본격적으로추진되었고,전통조경전담부서도신설되었다.이를통해전통조경의보존과활용은물론,전통기법을계승하기위한체계적인기반이마련되었다. 초대과장으로부임한최영호명승전통조경과장은전통조경과명승을체계적으로보존하는동시에국민들이보다쉽게접하고즐길수있도록다양한정책을추진하고있다. 2024년에는전통조경수리시방서개정,대한민국전통조경국제학술대회개최,한국전통정원의디지털전시등다양한사업이추진되며전통조경의가치를확산하는노력이이어졌다. 전통조경보존정책의중요한변화중하나는조경설계업신설추진이다.기존에는건축사자격을가진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가조경분야까지설계를담당해야했으나,개정안이발의되면서조경전문가가직접설계를수행할수있는길이열릴전망이다.이를통해전통조경분야의전문성이강화되고,수리품질도향상될것으로기대된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자연유산법’등관련법령을정비해전통조경의특성을반영한정책을구축하고있으며,이를통해정책의실효성을높이고국민의인식을확대할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조경유산의가치를유형별로나누고,맞춤형보존관리프로세스를마련하고있다.현재‘조경유산기준’을정립하는작업이활발히진행중이며,이를통해기존에지정된조경유산뿐만아니라미지정유산까지도체계적으로보존할수있는기반이마련될예정이다. 한편기존에는고문헌분석이주된연구방식이었으나,최근에는텍스트마이닝기법을도입해시대별경관변화와이용빈도를분석하는등보다정밀한연구가이루어지고있다.이를통해시대별주요경관요소를파악하고,보존우선순위를설정하는등보다과학적인접근이가능해졌다. 전통정원의진흥과보급을위해국가유산청은표준모듈을개발하고있다.과거에는일부지자체나기관에서조성한전통정원이원형과동떨어진양식을따르거나단순한모방에그치는경우가많았다.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전통정원의핵심경관요소를모듈화하고,다양한조합방식을제시하는연구가진행중이다.이를통해보다정교한전통정원이조성될뿐만아니라,해외에도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널리알릴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명승지정체계또한변화하고있다.기존에는자연경관중심으로명승이지정되는경향이강했지만,앞으로는문화경관요소도고려하는방향으로개편된다.더나아가,근현대에형성된명승자원까지포괄하는새로운분류체계를도입해명승의개념을확장하고있다. 국민들이명승을보다쉽게향유할수있도록다양한정책이추진되고있으며,2026년까지명승관리업무편람을제작·배포해보수·정비현장에서실무자들이실질적으로활용할수있도록지원할계획이다.나아가‘국가유산방문자여권’사업을통해명승지에스토리텔링을가미하고,방문인증프로그램을운영하는등국민적관심을높이기위한다양한방안이마련되고있다. 국가유산청은전통조경과명승의국제적위상을높이기위해해외한국문화원및유관기관과협력하고있다.실감형콘텐츠전시를통해공간적제약없이해외에서도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체험할수있도록하며,해외에조성된한국정원의보수및신규조성을위해다각적인협력을추진하고있다. 최영호과장은전통조경과명승의보존과활용을위해가장시급한과제로조경설계의제도적한계를꼽았다.국가에서설립한대학내전문학과(전통조경학과)를비롯해전문교육을실시하며인력을배출하고있지만,제도적한계로인해실무에서전문인력이이탈하고,이로인해수리품질과전문성이약화되는문제가발생하고있다는것이다. 이에더해,최과장은이러한제도적문제를개선하는동시에전통조경의가치를널리알릴수있는콘텐츠개발과홍보에도힘쓸것임을밝혔다. 그는“자연유산관리의패러다임전환이필요하다.국제기준을반영해명승과전통조경의지정체계를정비하고,보존·활용방안을마련해야한다.많은분들이전국의명승을방문해그속에담긴전통조경의아름다움을직접경험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아울러“자연과인간이조화를이루는전통조경과명승의가치는오랜세월을지나오늘날까지이어져왔다.앞으로도이를체계적으로보존하고,국민들과적극적으로공유할수있도록지속적으로노력할것”이라고덧붙였다.
지속가능한 생태복원 해법을 묻다, 환경복원기술학회 정기총회 성료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자연과기술의공존을모색하는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가지난4월4일서울강남구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이날학회는정기총회와이사회를통해학회운영방안을공유하고,AI기반생태복원기술특강과함께시상식,다양한학술발표를이어가며산업과학계,정책분야를잇는플랫폼으로서의역할을다시한번확인했다. 송형근한국환경보건기술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지난수년간학회가훼손된자연을복원하고생명의터전을되살리는데전념해왔으며,그노력의결실로생태계회복의다양한성과를거두었다.하지만기후위기와생물다양성감소등환경분야의과제는여전히심각하다며,이를해결하기위해서는학문적성찰과기술적실천이병행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특히“실험실의연구결과가현장으로이어지는실용적기술개발”과“글로벌연구기관들과의협력확대”를핵심과제로언급하며,학회의연구성과가사회정책과연결되어지속가능한미래로확장되기를바란다고밝혔다. 김태오환경부국장은축사에서자연보전정책의지속가능성을위해지방자치단체의생물다양성전략수립의무화,타부처와의협업확대,민간참여기반조성을주요과제로제시했다.특히기업의ESG활동과자연보전정책의연계를통해민간투자를유도하는플랫폼구축이중요하다고밝혔다.AI,드론,위성등첨단기술의환경분야접목가능성을강조하며,올해세계환경의날을기점으로민·관·학협업얼라이언스를출범시킬계획도공유했다. 끝으로김국장은“학회가앞으로도산업적·학술적가치를아우르는구심점으로서기능하길바라며,정책이뒷받침될수있도록환경부도함께고민하고뛸것”이라며학회의지속적발전과학문적역할에대한기대를전하며정책적뒷받침을약속했다. 이사회에는학회회장단과이사진이참석한가운데학회지의긴급한재정안정을위해논문게재료인상방안을논의·결정했다.아울러우수논문선정방식개선등학술지운영제도개선방안도함께검토했다.또한2025년학술대회개최계획을공유하고준비사항을점검하는시간을가졌다. 이어열린정기총회에서는2024년도학회활동보고가진행됐다.지난해학회는국제학술지편집참여와여러연구용역사업을성공적으로수행하며대내외위상을강화했다.총회에서는신임부회장선임,학회우수연구자포상,학회정관개정등각안건을의결했다. 이와함께회원들을대상으로한학술아이디어수요조사실시,차기학회장선출방식개선,회원정보데이터베이스정비,학회내부소통강화방안등향후학회운영개선을위한다양한제안도논의됐다. 시상식에서는정병학석정여자중학교교사가‘광산폐석지에토양중화를이용한식물도입가능성에관한연구’로학술상을수상했으며,고규영상명대학교박사(공유)의박사학위취득및정종미회원(신화엔지니어링)의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격취득을축하하는패가수여됐다.윤홍식전회장과전성우수석부회장은학회발전에기여한공로로공로상을받았다.신임부회장으로는김미후그린포엘대표(한국생태복원협회수석부회장)가선임됐다. 이날특별강연에서는김영우매스웍스코리아전무가연사로나서인공지능(AI)을활용한환경기술혁신에대해이야기했다.김전무는강연초반AI의개념과머신러닝·딥러닝기법을알기쉽게설명하며이러한기술들이환경및생태복원분야에접목된사례들을소개했다.위성및드론을활용한초분광영상분석,라이다(LiDAR)데이터기반의생태계모니터링,식생상태평가를위한NDVI(정규화식생지수)활용등최신기술적용사례들이제시됐다. 김전무는이어서AI기술의신뢰성과활용도를높이기위한방안으로설명가능한AI(ExplainableAI)의중요성을강조했다.방대한환경데이터를효율적으로처리할수있도록돕는전처리자동화도구들을소개하고,최적의모델성능을위한하이퍼파라미터튜닝기법과데이터가부족한분야에서활용할수있는전이학습사례도설명했다.강연말미에는이러한AI기술이환경복원분야연구에주는시사점을정리하며,참석자들이최신디지털기술을적극활용해달라는당부로발표를마무리했다. 오후에는총6개세션에서47건의구두발표와8건의포스터발표가진행됐으며,3개의특별세션에서는최신기술동향과정책이슈를다룬심도깊은발표와토론이이어졌다.연구자와실무자간교류가활발히이루어진가운데,다양한주제의연구성과가공유되며현장중심의적용가능성도논의됐다.
조경가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정원, 식물의 언어를 묻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가와정원가는무엇이같고또무엇이다를까.조경설계와식재,생태적접근사이의접점을사유하는새로운장이열렸다. 지난3월28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빌딩에서‘2025식물적용학토크쇼’가개최됐다.조경과정원의경계를넘어식물적용의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는이토크쇼는작년에이어두번째시즌으로,오프라인과온라인에서동시에진행됐다. 이번토크쇼는이양희더퍼레니얼&천변만화대표,오세훈더퍼레니얼&이듬해대표,김세희씨드폴크&도도엑스대표,김기정한택식물원모듈러플랜팅연구자가공동PD로참여해기획을이끌었다.고정희써드스페이스베를린환경아카데미대표는인사말과함께독일어번역을실시간화상으로도왔으며,공간은박명권그룹한어소시에이트대표가제공했다. 두번째시즌의첫회차는‘조경가의정원은무엇이특별할까?’라는질문에서출발해,‘조경가의손끝에서태어난정원’이라는주제로정해졌다.이날행사에는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소장과독일의조경가베티나야욱슈테터(BettinaJaugstetter)가연사로초청되어깊이있는강연을펼쳤다. 이양희PD는“로사이의작품은조경가의식재접근방식을이해하는데중요한사례가되었고,숙근초식재가일상적인독일공공녹지분야에서활동해온베티나야욱슈테터는우리의첫해외연사로,의미있는시작”이라며두연사를환영했다. 박승진소장은‘나무를,잘,심자’라는제목으로강연을시작했다.그는영화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를인용하며,“푸른숲이있는지구는당연한것이아니며,조경가와정원가는우주의원리에기여하고개입하고있는존재”라고강조했다.이어“조경가는지구를지구답게만드는일을한다.식물은그중심에있으며,생태적사고와접근이기본”이라고덧붙였다. 그는2019년노들섬공사현장을지나며마주한작은에피소드를소개했다.가림막틈사이로자라는이름모를식물들에직접이름표를붙여준프로젝트는,사람들로하여금식물을‘잡초’가아닌하나의생명으로인식하게만들었다.이경험을통해그는“식물의소중함을쉽게알리는방법을고민하다우연히시작한작업이었지만,그만큼의울림이있었다”고회고했다. 또한박소장은폐수처리시설위정원조성,숲가게운영등의프로젝트를사례로소개하며“조경가는나무를잘심는데많은시간과고민을쏟아야하며,이는단순한설계가아니라윤리적책임이수반된행위”라고강조했다.“지구가지속가능하도록하는노력과양심,그것이오늘날우리가지켜야할조경의윤리이자책무”라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두번째연사로나선베티나야욱슈테터는식재를통한경관창출에대해구체적인사례를들어설명했다.독일바인하임지역을비롯한여러공공녹지에서숙근초식재를활용한그는“자원의절약이숙근초식재의핵심”이라며,물,토양,입지,인적자원의활용을고려한혼합식재기법을강조했다. 그는숙근초의성질과성격을정확히이해하는것이우선이며,단순한미적배치가아닌생태적균형을기반으로한식물조합이필요하다고설명했다.이러한방식은시간이지나도유지·관리의부담이줄어들며,지속가능한경관조성에적합하다고말했다.“처음에어떻게심고어떻게조합하느냐가생태의지속성을좌우한다”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이번토크쇼는조경설계에서식물의역할을다양한관점에서조명하고,식재디자인이생태적가치까지포괄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함을시사했다.단순한식물배치가아닌,지속가능한생태계를설계하는조경가의역할이새롭게조명된시간이었다. 한편‘식물적용학토크쇼’는오는11월까지매월마지막주금요일오후7시,방배동그룹한6층갤러리에서이어질예정이다.다음회차는4월말열리며,‘사람과식물과공간이만드는변주’를주제로이가영서울가드닝클럽대표와유한경디자인다나함대표가강연자로나설계획이다.
“지정 사례 0건, 이유는?” 국가도시공원법 실효성 진단과 대안 모색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기후위기대응과녹지확충,국토균형발전을위한핵심해법으로‘국가도시공원’의필요성이점점커지고있다.이를실현하기위한전략과법제도개선방향을모색하는국회정책포럼이열려각계의관심을모았다. 1일국회도서관소회의실에서‘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한국회정책포럼’이개최됐다.이번포럼은인천·부산·대구·광주의국가도시공원지정추진과관련하여전략적방향을모색하고,그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마련됐다.맹성규의원(인천남동구갑),권영진의원(대구달서구병),이성권의원(부산사하구갑),양부남의원(광주서구을)이공동으로주최했다. 포럼은발제발표,종합토론,질의응답등으로구성되었으며,각지역의사례와제도적쟁점,국가적필요성등을중심으로다양한의견이논의됐다. 행사는주최의원들의개회사로시작됐다.맹성규국토교통위원장은“정치를시작하면서부터소래포구를순천만공원처럼만들고싶다는꿈이있었다”며“수도권에국가도시공원이지정되어인천시민과국민모두가누릴수있는힐링의장소가조성된다면더할나위없을것”이라고강조했다.이어“그첫걸음으로상임위에계류중인도시공원관련법안이신속히심의되고개정안이통과되길바란다”고말했다. 권영진국토교통위원회간사는“국토부와의원활한협의를위해제가맡고있는국토법안소위를책임지고개정안을통과시키겠다”며,“국가도시공원지정이지역과국가를살리는출발점이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이성권의원은“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해수도권과지방,영남과호남,여당과야당이함께힘을모으고있다는것은,이제도의중요성에대해공통된인식을갖고있다는의미”라고평가했다.또한“이번포럼을통해기후변화등시대적위기를극복하기위한해법으로국가도시공원이절실하다는점을공유하게될것”이라며,부산이1999년부터국가문화공원조성운동을비롯해선도적인활동을해온점을언급하고“지정의출발이부산에서시작되었다는평가를받고싶다”고덧붙였다. 양부남의원은“비록도시공원법개정안발의에는참여하지못했지만,이번포럼을함께준비해준동료의원들께감사드린다”고전하며,“광주에는279만㎡에달하는중앙근린공원이있다.면적면에서는법에근접해있으나현행법상지정이어려운상황”이라고지적했다.그는“법안이통과돼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된다면,시민들에게쾌적한환경을제공하는것은물론문화적·역사적가치도알릴수있는좋은기회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박상우국토교통부장관이먼저인사말을전했다.박장관은“의원님들의뜨거운의지를현장에서느낄수있는자리”라고운을떼며,“공원이우리일상에서얼마나중요한지를논의할기회가많지않았는데,도시공원이지역을대표하고더나아가국가를대표하는상징성을가질필요가있다는취지에서2016년도시공원법이제정되었다”고설명했다.이어“그럼에도불구하고까다로운지정요건탓에아직단한건의사례도없다”며,“이번입법을계기로지정요건이완화되고,국가와지역사회가함께만드는국가도시공원이실현되길바란다”고말했다. 다음으로안태준의원(경기광주시을)은“법제정이후지금까지한곳도지정되지않았다는사실은철저한분석이필요하다”며,“오늘토론회를통해현행법의한계점을명확히짚고,우리청사진을현실화할수있는방안을모색하는시간이되길바란다.주의깊게살펴보겠다”고밝혔다. 이광희의원(충북청주서원)은“정원도시관련논문을쓰던시절국가도시공원법이제정됐다”며,“정원도시와도시공원의개념을비교해본결과큰차이가없다는결론을얻었다.오늘이자리에서국토부가세계적흐름인그린인프라조성에발맞춰방향을설정하고있다는점이반가웠다”고전했다. 종합토론에앞서진행된발제는총세건으로구성됐다. 첫번째발표는안승홍한국조경학회수석부회장이‘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한과제및추진전략’을주제로진행했다.그는기후변화대응전략으로서의도시공원의역할을강조하며,“도시환경문제에대해전세계가자연기반해법을제시하고있으며,우리나라도2050탄소중립정책을통해양적성장에서질적성숙으로의전환을시도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어국가도시공원이이러한기후위기에대한효과적인대응수단이될수있다고밝히며,다양한국내외사례를소개했다.그는도시공원제도의변천사와함께,국토부의도시공원법과환경부의자연공원법기준을비교하고,공원법상비용부담차이,도시공원법내조항간불일치문제등을지적했다. 또한국토부가수립한‘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에서제시된공공조경선도사업의일환으로국가도시공원시범사업을기획중이라고밝히며,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부산낙동강하구,대구두류공원,광주중앙근린공원이시범사업의적절한모델이될수있다고제안했다.그는“체계적인추진을위해중앙도시공원위원회및국가도시공원청신설이필요하다”고강조하며,“국가도시공원조성은민간참여확대,운영·관리효율화,일자리창출,국토균형발전등다양한긍정적효과를기대할수있다”고발표를마무리했다. 두번째발제자로나선이동흡부산광역시공원도시과장은‘녹색미래도시를선도하는낙동강하구국가도시공원’을주제로발표했다.그는낙동강의가치와국가도시공원지정의필요성을강조하며,“낙동강은국내최장하천이자철새도래지로,생태환경적으로도탁월한곳”이라고평가했다.이어“생태와도시가공존할수있는공간으로조성해시민의목소리를반영하고,도시시스템과의연계를통해도시불균형해소와지속가능한발전을위한인프라를구축하겠다”고밝혔다. 이과장은낙동강하구공원의조닝계획으로핵심이용지구,거점형이용지구,기능형보전지구,제한형보전지구로구분해생물서식지복원및공간별활용방안을제시했으며,시선의변화를통한공원이용법과미래가능성도함께제안했다.특히면적요건완화,국유지포함등지정조건의유연한적용필요성을강조하며,“시·도간의정기교류와포럼을통해권역별균형잡힌국가도시공원지정이이루어지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세번째로발표한유광조인천광역시공원조성과장은‘소래염전국가도시공원추진현황과앞으로의계획’을주제로발표를이어갔다.그는인천의매립역사와더불어,소래습지의생태적·문화유산적가치를상세히소개했다.소래습지는저어새서식지이자람사르습지,8000년간의퇴적사행성갯골,염생식물등이어우러진자연경관을자랑한다.또한국내천일염생산의출발점으로,염전과소금창고,장도포대지등다양한문화유산을보유하고있다. 유과장은“소래습지는현재도다양한시민단체의환경보전활동이이뤄지고있는곳으로,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될경우국내유일의갯벌·염전·염생식물기반공원이된다”고강조했다.그는“구월2공공주택지구의지구계획확정과연계한단계적공원조성및확장을목표로하고있다”며,예비지정과본지정제도를도입해사업을단계적으로추진할수있는방안을제안했다. 이후진행된종합토론에는최병원대구광역시공원조성과장,주인석광주광역시도시공원과장,장구중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장이참여했다.좌장을맡은김승환국가도시공원전국민관네트워크상임대표는“세발제자의발표내용을종합해보면,결국법제도상의문제부터해결하지않으면논의에진전이없을것”이라며토론의문을열었다. 최병원과장은면적기준완화를통한국가도시공원의관광자원화방안을제시했고,주인석과장은국가도시공원지정을통해민간공원조성특례사업의한계를극복할수있다는의견을제시했다.장구중과장은“현행지정절차인국무회의심의를국가도시공원위원회심의로변경하고,지정요건을완화해야한다”며,소유권확보와관련된법적보완도필요하다고밝혔다. 이번포럼을통해참석자들은국가도시공원의지정필요성과이를위한법개정의시급성에대해공감대를형성했다.국가도시공원은도시내녹지공간확대를넘어,기후위기대응과생태보전,지역간균형발전에기여할수있는중대한과제로부상하고있다.앞으로정부와지자체간의긴밀한협력을통해제도적기반마련과실질적지정이이루어질수있을지귀추가주목된다.
어린이놀이시설에 ‘키즈풀’ 포함… 안전점검·요원 배치 의무화 추진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국적으로증가하고있는키즈풀시설에대한제도적안전장치가마련될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허영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어린이수영장인키즈풀을‘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상어린이놀이시설의범위에포함시켜안전점검및안전요원배치를의무화하는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했다고지난28일밝혔다. 현행‘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은어린이놀이시설을그네,미끄럼틀,회전놀이기구등놀이기구가설치된실내외공간으로한정하고있으며,해당시설의관리주체에게유지관리,안전점검,안전관리등의의무를부과하고있다. 그러나키즈풀은이정의에포함되지않아별도의안전관리규정을적용받지않고있는실정이다.이로인해키즈풀은안전관리의사각지대에놓여있으며,실제로2023년에는무인키즈풀에서두살배기아이가물에빠져숨지는사고가발생했다. 허의원에따르면키즈풀은공간임대업으로등록돼있어안전점검이나물놀이안전요원배치등의조치가전혀이뤄지지않고있다. 허의원이발의한‘어린이놀이시설법’일부개정안은이러한사각지대를해소하기위해키즈풀을법적관리대상에포함시키는내용을담고있다.개정안이통과되면키즈풀이설치된어린이놀이시설에도안전관리기준이적용되며,물놀이안전요원배치가의무화된다. 허영의원은“어린이들이안전한환경에서마음껏뛰어놀수있도록안전관리사각지대에있는키즈풀등의어린이놀이시설관리체계를강화해야한다”고지적하며“어린이놀이시설안전강화를통해어린이안전사고를방지하고부모들이안심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노력할것이다”고말했다.
  • 환경과조경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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