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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5 16:56
  • 수정 2025-02-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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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정일 신구대학교 식물원 교수, 배준규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과장, 강신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본부장, 김인호 전 국가환경교육센터장, 김현정 에코나우 선임연구원, 손승우 EBS PD, 손연아 한국환경교육학회장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내 수목원·식물원 교육이 단순히 식물과 자연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보전 및 연구 기능과 연계된 체계적 교육 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립수목원과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가 주최·주관한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미래와 방향 토론회’가 지난 24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산림청, 국립수목원, 지자체 관계자, 교육 전문가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토론회는 등록과 기념촬영, 이은실 부회장의 환영사,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이용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업이사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유희영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임업연구사, 전정일 신구대학교 식물원 교수, 손연아 한국환경교육학회장이 각각 ‘국내 수목원 교육의 현황과 방향 탐색’,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정체성과 향후 과제’, ‘환경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에서 바라보는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교육 현황 및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유희영 연구사는 1970년대 이전부터 시작된 수목원 조성과 그 발전 과정을 소개하며, 국민들에게 친숙한 수목원 교육의 역할과 한계 그리고 향후 보완해야 할 점을 짚었다. 

 

전정일 교수는 기존의 해설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식물 보전, 유전자원 관리 등 수목원·식물원의 고유 기능에 기반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관별 운영 현황과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손연아 회장은 환경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 관점에서 수목원·식물원 교육이 미래 세대의 인식 전환과 사회적 변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토론 시간에는 배준규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과장, 강신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본부장, 김인호 전 국가환경교육센터장, 김현정 에코나우 선임연구원, 손승우 EBS PD가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기존의 일방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체험과 해설을 통해 관람객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참여형 교육’의 필요성과 교육 콘텐츠의 차별화, 공공 및 민간 부문 간 협력 체계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학교 교육과의 연계, 지역사회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평생교육 모델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일부 참석자들은 ‘수목원 교육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과 교육의 범위를 재정의할 필요성, 더 나아가 환경·지속가능 발전 교육과 연계한 새로운 교육 모델 구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국내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손승우 PD는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식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스토리텔링과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수목원·식물원의 교육 메시지를 창의적이고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교육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현정 선임연구원은 수목원·식물원 현장에서 교육 운영에 있어 인력 및 예산 부족 등 실질적 어려움이 존재함을 언급하며, 현재 프로그램들이 해설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전문 인력 양성과 프로그램 고도화가 미흡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문 교육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와 교육 수요를 반영한 평생교육 모델 구축을 통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신구 본부장은 현장 관리 및 운영에서 인력·예산 부족 문제와 교육 프로그램의 단편화된 운영 현실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그는 식물 보전, 유전자원 관리 등 수목원·식물원의 고유 기능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과 공공-민간 부문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교육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규 과장은 기존 교육 방식이 일방적이고 체험 중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관람객이 단순히 해설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도입과 현장 실무와 연계된 ‘참여형 교육’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공공 및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콘텐츠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인호 전 센터장은 현재 교육 방식이 과도하게 일방적이며, 변화하는 사회와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스마트 교육 기술을 적극 활용하되 인간적 소통과 참여를 결합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보존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했다.


한편 김주환 협회장은 “오늘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이 앞으로 수목원·식물원 교육 총회 및 향후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되어, 우리나라의 교육 모델이 세계적으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현황과 한계를 진단하고,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와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자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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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영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임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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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일 신구대학교 식물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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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아 한국환경교육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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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우 E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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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에코나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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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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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규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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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전 국가환경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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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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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국립수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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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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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식물원 교육의 미래와 방향 토론회’에 참여한 주요 참석자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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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5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