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숲 20주년 기념 토크 포럼 성료…“공원의 미래, 시민과 함께”
전문가·시민이 함께 미래 공원의 방향 모색[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숲의 20번째 생일을 맞아,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공원다운 공원’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서울숲은 2005년 민간 기부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서울시가 토대를 마련하고 민간재단인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운영을 맡아온 국내 첫 민간위탁 도시공원이다. 서울숲이 단순한 녹지를 넘어 시민참여, 공공과 민간의 협력 모델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보고 향후 비전을 모색하는 ‘서울숲 20주년 기념 토크 포럼’은 지난 18일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됐다. 토크 포럼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유튜브 ‘정원도시 서울’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이번 포럼은 ‘공원다운 공원: 장소성, 시민, 동행’을 주제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서울숲의 역사와 그 의미를 되새기고, 도시공원의 공공성과 장소성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이 대화를 나누는 열린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시민의 시간과 함께 자란 공원, ‘서울숲’ 진행을 맡은 심주영 퍼블릭어라운드 대표는 “이렇게 많은 생일축하를 받는 공원은 서울숲이 유일할 것”이라며 “서울숲은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이 함께 시간을 쌓아가며 만들어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도시의 공원이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여러 변화를 앞두고 있는 서울숲이 지켜야 할 정체성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03년 서울숲 공원 설계공모 당선안 계획에 참여한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도시공원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함께 성장하는 장소다. 시민이 가장 중요한 참여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개발의 관점에서 공원이 주변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보존’이다. 100년 뒤에도 이곳이 변치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용호 초대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숲은 서울시민이 만든 것”이라며, “기획 단계부터 시민과 협력하고 뜻을 수렴하며 공공공간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녹지가 40%를 차지하지만, ‘녹시율’이 충분하게 느껴지지 않아 실질적으로 자연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현실적으로 녹지가 당장 생활권에 들어오기 어렵다면, 공원과 공원을 연결하는 ‘연결 녹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기반이 되는 행정의 역할을 역설했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서울숲의 생태적 가치를 짚었다. “서울숲이 생태성을 유지하는 진정한 ‘숲’이 되려면, 자연 본연의 경관을 이뤄야 한다”며 “자연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가치와 본질을 잊지 않을 수 있다. 식물도 과하게 배치되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식물을 스스로 알아가고,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연 공간이야말로 시민정원사에게 동력이 되어준다. 자원봉사자분들이 감수성과 경험을 쌓으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숲은 행정이 시민과 어떻게 소통하며 함께 공간을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며, “정원도시 서울 정책은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숲에서 개최하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또한 ‘5분 정원도시’ 구현의 일환으로써 사람과 동물, 식물이 각자의 영역에 존재하며 상호 존중이 가능한 연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숲 공원을 설계한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가 참석해, 즉석에서 무대에 올라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그는 “설계공모 당시 주요 키워드는 ‘네트워크·재생·진화’였다. 지금의 시점에서 ‘진화’는, 서울숲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고 확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서울숲의 ‘진화’에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시민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조경을 공부하는 한 학생은 “공원의 방향성”을 질문했다. 이에 김봉찬 대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공간이 원하는 디자인이 뭘까’를 고민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 예정지인 서울숲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배경이 되면 좋겠다”는 시민의 제안에, 이수연 국장은 “사람과의 연결에 자연이 매개가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숲의 20년을 담다 포럼이 열린 커뮤니티센터 내부에는 서울숲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시각적으로 조망하는 아카이브 월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전시는 개원 전 모습과 조성 과정, 민간운영기, 주요 프로그램, 시민 이용 행태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 사진, 데이터 시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카이브 전시는 22일까지 이어진다.
-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동상] 대한민국 이양희·오세훈 ‘제3의 플라타너스 숲’
풀빛으로 짠 풍경, 정원이 되다[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화려함은 덜할지 몰라도 시간의 층위마다 성숙한 아름다움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풀색 ‘숙근초’의 매력에 푹 빠진 두 작가의 협업이 새로운 정원의 결을 만들어 냈다. “해가 묵을수록 더 깊어지고, 더 많은 생명력을 보여주는 식물, 숙근초는 사계절을 연주하는 풀입니다.” 이양희·오세훈 작가는 ‘꽃이 아닌 풀’이 주인공이 되는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숙근초는 빠르지는 않지만 매해 조금씩 풍성해지는 모습에, 한 철의 화려함이 아닌 지속성과 변화의 미학을 함께 품고 있어서 “사계절을 연주하는 존재감” 그 자체로 두 작가를 항상 설레게 한단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정원이라 하면 흔히 꽃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두 작가의 ‘숙근초 예찬’에 홀려서 초록으로 가득한 정원 벤치에 앉아 한참을 식물들만 바라보았다. “아직 성글게 심겨졌다”는 설명과는 다르게 이미 공간을 단단하게 채우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 각각의 식물의 개성들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 잎 하나하나 하찮은 모양이 없어 보였다. ‘아! 이런 매력인가!’ ‘닮았지만’ 또한 ‘다른’ 접근 두 작가는 이번 정원에서 닮은 결을 품되,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정원에 접근했다. 한 사람은 풍경을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식물을 지었다. “숙근초가 풍경이 돼야 한다고 믿어요.” 이양희 작가는 공간 전체의 흐름과 사람의 동선을 끝까지 고민하는 디자이너다. 정원 속에서 사람이 어디에 머물고,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며, 어떤 순간에 감각이 멈추는지를 고려해, 숙근초를 그 모든 흐름을 이어주는 풍경으로 삼았다. 결코 화려한 배경은 아니지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감각적인 배경으로서의 숙근초야말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정원의 본질이라 믿는다. “숙근초는 꽃이 아닌 질감으로 계절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식물이에요. 그 점에서 가장 정원다운 식물이라고 생각해요.” 오세훈 작가는 ‘초본의 태피스트리’를 중심으로 한 식재 전략의 섬세한 구현에 주력했다. 그에게 숙근초는 살아 있는 생명이자, 계절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재료였다. 식물 하나하나의 구조와 빛, 그림자, 질감에 몰입하면서 사초류의 흐름, 반복과 대비, 수피의 리듬까지, 정원의 가장 낮은 층부터 이야기를 엮어가며, 시간의 결이 스며든 생명의 직물을 직조해 나갔다. 공존의 풍경 ‘플라타너스의 숲’ 두 작가가 선보인 정원 ‘플라타너스의 숲’은 이번 박람회의 주제인 ‘제3의 자연’을 제1의 자연(원생림)과 제2의 자연(인공녹지)이 공존하는 가운데 사람의 문화가 깃든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플라타너스가 자리하고 있고, 주근부 주변을 과감히 비워 그 여백 사이로 초본 식물을 들이는 것이 이번 정원의 핵심 전략이었다. 실제 나무 아래에는 초본 식물들이 마치 원생림 하층을 떠올리게 하는 자연스러운 식생 구조로 조성됐다. 수평으로 퍼지는 식물의 흐름이 공간 사이 사이로 스며들 듯 배치돼, 자연과 인공, 비움과 채움, 시간과 생명을 조화롭게 엮으며, 다양한 의미의 유기적인 풍경을 형성하고 있다. 사초류 5종을 매트릭스로 심어 안정적이고 조밀한 초록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는 계절별 8~9종의 식물을 유기적으로 더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과 질감이 끊임없이 변주되도록 식재를 계획했다. 특히 북미산 플라타너스를 중심으로, 국내 자생 식물들을 함께 배치하여 자생과 비자생 식물의 병치를 통한 새로운 식생의 균형을 시도한 점이 인상적이다. 두 식물군은 생태적 충돌 없이 서로를 보완하며, 이용자에게는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경관을 선사한다. “사람이 빠지면 정원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식생 사이에는 앉거나 머무를 수 있는 쉼터 구조물을 길게 시공했으며, 조명, 새집, 새모이통, 수반 등을 도입해 모든 생명의 공존을 고려했다. 익숙한 풍경 속 낯선 정원 정원은 만들어지는 그 순간부터 아름다워진다. 우리는 이 정원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가꿔갈 것이며, 정원이 ‘자연’이 되어가는 긴 여정을 많은 시민들이 함께 느끼고 공감해주길 소망한다. - 이양희 풍부한 초본 식재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숙근초를 사랑해 주시는 분과 그 식재 철학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 그리고 우리 정원을 아껴주시는 시민분들을 위해 더 나은 정원, 더 깊이 있는 식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 오세훈 두 작가는 조경가로서의 시선과 안목으로 정원의 장소성과 구조를 읽어내고, 사람과 자연, 그리고 생물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단기적 연출이 아닌 시간을 품고 성장해 가는 공간을 그리며, 정원의 철학적 의미와 생태적 감수성, 이용자 경험을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정원 같아요” 이미 그 자리에 있던 정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원을 가득 채우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익숙하다. 이번 작업은 실험적이었지만 결과는 낯설지 않았다. 작가들은 이번 작업을 통해 ‘정원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가고자 소망했기 때문이다.
-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동상] 이탈리아 알레산드로 트리벨리 ‘Waterrooots!’
끝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세계에서 인간의 삶을 돌아보다Waterrooots! 알레산드로 트리벨리(Alessandro Trivelli)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알레산드로 트리벨리(Alessandro Trivelli) 작가의 ‘Waterrooots!’는 바로 이 문장에서 시작됐다. 그의 작품 ‘Waterroots!’는 우리의 뿌리가 있는 곳, ‘물’에서부터 시간과 생명, 그리고 인간의 근원을 되짚는다. 알레산드로 트리벨리는 이탈리아의 건축·조경설계사 ‘SDARCH’ 소속으로, 과거에도 여러 국제정원박람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참여는 또 한 번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자 하는 도전이었다. 무엇보다 정원이 보라매공원에 장기 존치된다는 점에서 매우 생태적이고 공정한 시도라고 느꼈다”며 ‘세 번째 자연’이라는 공모의 주제를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Waterroots!’는 커다란 강철 고리 형태의 구조물이 빈 울타리처럼 공간의 외곽을 감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를 지닌다. 그 내부에는 물방울 모양의 땅 위로 다양한 식물들이 자유롭게 어우러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정원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주기적인 리듬을 갖는다는 것이다. 낮 동안에는 매시간 5분씩 고리에서 물이 떨어진다. 트리벨리 작가는 “이 물의 흐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정원의 새로운 시간을 설정하는 장치다. 생태적 변화의 흐름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시계’이자,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순간의 리듬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밤이 되면 ‘물의 고리’는 ‘빛의 고리’로 변신하며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물의 커튼’을 통과하고 정원으로 진입하면서, 인간이 자연의 경계를 넘고 시간에 개입하는 은유적인 여정을 경험하도록 했다. 그는 “정원은 도시 속 기억의 일부다. 감정의 교감을 통해 각자의 마음에 남을 공간”이라며, 정원에 방문한 사람들이 영감과 사색의 시간을 갖기를 바랐다. 곳곳에 놓인 커다란 얼음 덩어리들은 시간의 경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정원은 복잡하지 않은 재료들로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끌어내며 생태적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정원의 중심에 배치한 ‘채진목(Amelanchier asiatica)’이 그 상징이다. 그는 “이 식물은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데, 찾기 어려운 품종이었지만 결국 좋은 수종을 발견했고, 지금은 정원의 중심에서 봄꽃을 피우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벨리 작가는 “조경학과 생태학이 공동의 기억 혹은 개인의 기억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이 세계와 진정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며 ‘나무는 그저 초록색 무언가가 아니다(A tree is not a green stuff)’라는 디자인 철학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 정원은 공원 속 하나의 뚜렷한 흔적이 될 것”이라며, “밤에도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지표이자 감각의 장치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정원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장면을 통해 인간이 지구라는 더 큰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성찰의 문턱’이다. 작가는 현재 밀라노뿐만 아니라 프랑스, 터키 등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참여를 계기로 한국에서의 작업에 큰 관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방문객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볼 수는 없지만,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사람들과 이 정원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 감사하다.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지켜보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물과 빛, 시간으로 호흡하는 정원. 그 모든 흐름 위에 트리벨리는 조용히 묻는다. 우리의 뿌리는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
김태원 작가, 진주서 ‘삼삼원’으로 대상… 정원산업박람회 개막
“30년 만에 삽 든 아버지께 감사”… 정원문화와 산업의 미래를 잇다[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작가정원 공모전인 ‘코리아가든쇼’에서 김태원 작가의 ‘삼삼원’이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3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개막한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산림청과 경상남도, 진주시가 공동 주최했으며, ‘생활 속 실용 정원’을 주제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정원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가 행사로 마련됐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코리아가든쇼’ 시상식에서는 김태원 작가의 ‘삼삼원’이 최고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 고향 진주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 작가는 “고향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무척 영광이다. 공사 기간 동안 다른 작가님들의 도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30년 만에 정원 조성을 위해 다시 삽을 든 아버지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최고작가상은 하주령 작가의 ‘모원’ ▲올해의 작가상은 정경선 작가의 ‘안팎정원’ ▲진주시가 주목하는 작가상은 이현승 작가의 ‘풍류정’ ▲우수작가상은 박소현 작가의 ‘물과 같이 상선약수’ ▲인기작가상은 주광춘 작가의 ‘좌정’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들은 한국적 미의식과 공간 구성력을 정원에 구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원문화의 일상화를 보여준 시민참여정원 공모전에서도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금상은 황아영 작가의 ‘우리 가족 서리정원’ ▲은상은 반세미 작가의 ‘유등 꽃마루 정원’ ▲동상은 경상국립대학교 팀의 ‘다시 마주하다, 초연의 향연’이 선정됐다. 시민참여 수상자들은 생활 공간에서의 정원 실천 가능성과 공동체적 의미를 구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개막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해 임상섭 산림청장, 강민국 국회의원,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백승흥 진주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진주는 정원을 도시 미래 전략으로 삼고, 월아산 국가정원 조성, 시민정원사 양성, 마을정원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이번 박람회가 정원도시 진주를 대내외에 알리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정원은 도시재생과 지역소멸 대응의 자산일 뿐 아니라, 문화·관광·치유 산업으로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정원문화원을 통한 인재 양성과 소재 산업 기반 확대 등 정책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국회의원은 “진주의 남강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강변이며, 이 강을 중심으로 반드시 국가정원이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명주 경남도 부지사는 “정원은 사람을 회복시키는 공간이며, 산업과 문화를 연결하는 K-정원이 미래의 핵심 콘텐츠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승흥 진주시의회 의장은 “이번 박람회가 진주시 정원문화의 도약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도록 시의회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공식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라는 외침에 맞춰 ‘정원 속의 진주’를 외치는 세레머니가 펼쳐졌고, 참석자 모두가 버튼을 누르며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박람회는 작가정원 전시, 정원산업전, 시민참여정원, 국제정원심포지엄, 정원문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진주시는 박람회를 계기로 국가정원 지정 추진과 정원문화센터 설립, 시민 참여 기반 확대 등 정원도시 정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은상] 대한민국 김윤빈 ‘영원한 생명의 정원’
“죽은 것들이 키워내는 생명의 세계”영원한 생명의 정원(Garden of Eternal Life) 김윤빈(Kim Yoon-been)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피어나고 만개하는 정원들 사이로, 죽은 나무가 놓였다. 푸르게 빛나는 생명의 축제 속에 던져진 이 고요한 오브제는 오히려 가장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죽은 것들은 정말 끝났을까? 혹은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을까? 김윤빈 작가가 선보인 ‘영원한 생명의 정원’은 이러한 질문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척박한 잔디 언덕 위에 ‘죽은 나무’라는 상징을 놓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과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했다. 겉으론 비어 있고 해체되어 가는 나무의 몸체가 실은 수많은 생명을 품고 키워내는 존재라는 사실을 정원이라는 형식을 빌려 말하고 있다. 김 작가는 조경을 전공한 후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며 ‘자신의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것’에서 기쁨을 느껴왔다. ‘보기’의 행위를 넘어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작업은 생태적 순환과 감각의 언어를 함께 고민한 결과물이다. 그에게 ‘정원’은 완성된 조형물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는 매체이자 살아 숨 쉬는 메시지 자체다. 원형의 경계를 이루는 ‘링’ 안에 조성된 이 정원은 주위 환경으로부터 보호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한다. 목재 단면의 흉터를 닮은 ‘링’ 안쪽에는 ‘숲’, ‘습지’, ‘초지’ 세 가지 경관이 유기적으로 얽혀 복합적인 연결망을 구성한다. 각각의 영역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양성을 지닌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물의 흐름도 치밀하게 고려했다. 냇가 시작점에 위치한 작은샘에서 흘러내린 물은 지형에 의해 마른냇가로 이어지고, 냇물은 바위와 뉜나무를 만나 느려지거나 스며들면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최종적으로 모인 물은 웅덩이를 이뤄 작은 습지가 된다. 돌더미, 나무더미, 뉜나무, 자생종초지, 둥지나무, 열매식물 등 미소생물을 환대하는 서식처도 마련했다. 그의 바람대로 이곳에는 작은 생명들이 찾아오고 있다. 김 작가는 “까치가 둥지를 틀고, 호박벌이 날고, 새들이 날아와 목욕하는 모습을 봤다. 상상에서 출발한 공간이 실제 생태계와 연결되는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죽은 나무를 정원의 중심에 뉘어놓고 새로운 자연으로 다시 환원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듯, ‘영원한 생명의 정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계를 허물고 공원 생태계를 기르는 존재로 확장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죽음을 생명과 분리된 부정적 사건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한 순환과 회복의 과정을 정원 속에 담고 싶었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관람객이 너무 추상적이지 않게 이 공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뷰포인트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의 보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원 아카이브’ 웹사이트를 직접 개설 및 운영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조성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현장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앞으로 ‘배리어 프리 정원’ 등 모두에게 쉬운 언어로 가닿고 싶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공공정원을 고민했다. 정원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그의 시선은 ‘기획자’의 태도에 가까워 보였다. 정원의 언어는 조용하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김윤빈 작가는 그 언어를 포착하기 위해 더 쉬운 말과 더 느린 관찰을 고민하고 있다.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운 소통을 향한 정원. 그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어쩌면 이제 막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
[락앤피플] 김인숙 소장 “서울숲 20년, 우리는 지금 ‘공원다운 공원’을 다시 묻습니다”
정원도시 서울의 출발점, 그다음 20년을 위한 질문[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숲이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시민의 손으로 탄생한 서울숲은 지난 20년간 생태, 문화, 참여가 어우러진 도시공원의 모델이자, 서울 도심의 생태적 복원을 실현해 온 대표적인 공간이다. 공장이 있던 부지를 숲으로 되살린 이 공원은 도시재생의 상징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정원도시 프로젝트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서울숲은 조성 당시부터 ‘도시 속 자연 생태계 복원’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과거 왕실 사냥터였던 이 일대는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뚝섬 정수장, 서울숲 골프연습장, 정미소 등으로 활용됐고, 한때는 서울의 대표적인 개발지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시민과 전문가, 서울시가 힘을 모아 개발 대신 생태복원을 선택했고, 이로써 2005년 서울숲이 개장했다. 서울숲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도시의 미래는 자연과 함께 가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선택을 반영한 공공공간이었다. 서울시는 이를 기념해 6월 13일부터 10일간 ‘스물, 서울숲’이라는 이름으로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6월 18일에는 ‘서울숲 20주년 토크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서울숲이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도시 생태문화의 기억과 시민 참여의 역사 그리고 ‘공원다운 공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리다. 김인숙 서울특별시 동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이번 행사의 중심 키워드를 ‘장소성의 회복’이라 설명한다. “서울숲은 공원이자 기억의 장소이고, 도시의 숲이었습니다. 20주년을 맞은 지금, 서울숲이 어떤 공간이었고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 다시 묻는 시간입니다. 공원다운 공원이란 무엇인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서울숲은 2005년 서울시의 대규모 도시공원 정책으로 조성됐다. 이후 2016년부터는 민간 위탁을 통한 운영 실험을 거쳤고, 2022년부터는 서울시 직영 체제로 전환됐다. 김 소장은 이 시기를 서울숲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민간 운영 시절엔 섬세한 정원 감각과 시민 중심의 운영이 돋보였어요. 예컨대 쓰레기통 주변을 활용한 식재나 에지 처리, 전시적 공간 구성 등에서 시민의 감성이 살아 있었죠. 반면 직영 체제에서는 안정성과 효율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제는 이 두 체제를 통합하고 보완하면서, 시민의 감성을 다시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서울숲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다. 설렘정원, 기부정원, 스타정원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서울숲의 공간성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김 소장은 “서울숲은 시민과 함께 성장해 온 공원이자, 공공정원의 미래를 위한 실험장이었다”며, “이제는 그 경험을 시민의 기억으로 아카이빙하고, 미래의 공공문화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숲이 가진 장소성은 도시적 차원의 의미도 크다. 서울숲은 개발 일변도의 도시계획 속에서 ‘숲을 되찾은 땅’으로, 공공공간의 의미와 가능성을 시민 스스로 증명한 장소였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넓은 녹지를 지켜낸 것, 그 자체가 시민의 힘이었고, 이것이 서울숲의 정체성이자 자산입니다.” 특히 이 공원은 ‘공공성과 생태성의 공존’을 실험한 대표 사례로, 이후 서울시의 공원 정책과 정원도시 담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숲의 기록물을 정리한 아카이브 전시가 열리며, 토크 포럼에서는 ‘공원다운 공원: 장소성, 시민, 동행’을 주제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서울숲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다. 특히 포럼은 서울숲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정원도시 서울 전체를 향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서울숲이 서울의 대표 공공정원이자 도심 생태거점이라면, 이곳이 던지는 질문은 서울시의 모든 공원이 품어야 할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울숲은 공원을 넘어, 서울의 숲이 되어야 합니다.” 김 소장은 공원 행정의 변화뿐 아니라 운영 인력과 시스템 측면에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숲은 24시간 개방형 공원이자, 연간 850만 명 이상이 찾는 대규모 이용 공원입니다. 반면 관리 인력은 제한적이에요. 육아시간제, 주말 근무 등 변화된 행정 환경을 감안할 때, 공원의 품격을 유지하려면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인력 운영 체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또한 시민 참여 기반 역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숲이 지금까지 시민의 정원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시민의 기억과 기록이 축적되는 공공 아카이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 전시도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민 참여 기반을 확장하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소장에게 서울숲은 ‘서울의 공원’이자 ‘서울의 숲’이다. 이번 20주년을 기점으로 서울시는 2025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장기 비전을 준비 중이다. 서울숲은 이 과정에서 정원도시 서울의 실천적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서울숲의 20년은 곧 도시의 공공성을 되묻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도시 속 숲을 어떻게 만들어왔고,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지를 시민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장애 아동 놀 권리는 어디?…정책토론회, 통합놀이터 막는 제도 지적
무장애 통합 어린이 놀이시설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가져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부처간 ‘핑퐁식 책임 회피’로 법령 개정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세이브더칠드런 주관 ‘무장애 통합어린이놀이시설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통합 놀이터의 법적 정의, 관리체계, 가이드라인, 법령 개정, 범부처 협력 등 다양한 과제가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모든 아이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현장 중심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첫 발제자로 나선 조성빈 조경작업소 울 대표는 미국 장애인법(ADA), 호주 등 해외 기준을 참고해 “접근성과 놀이활성의 두 요소가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현 법적·제도적 안에서는 통합놀이터 조성에 한계가 있다”며 “예로 장애 아동을 위한 휠체어 그네 등 놀이기구가 안전기준으로 설치가 어렵고, 난간이나 모래테이블, 미끄럼틀 등에서 현행 안전기준과 충돌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대공원,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 교동 초등학교, 구리시 통합놀이터를 소개하며 “법적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현정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발제에서 현행 어린이놀이시설법 등 관련 법령의 한계를 언급하고, 장애인복지법과 아동복지법 개정 방향을 제안했다. 장애인복지법의 경우, 장애 아동에 대한 문화·환경 정비 조항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즉, 어린이놀이시설과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놀이 환경 정비를 명시하는 방식이다. 아동복지법에 관해서는 아동의 놀 권리와 비차별 원칙, 국가와 지자체의 놀이시설 조성 의무 등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애인복지법은 장애 정의가 협소하고 복지서비스 중심이라 한계가 있다”며 “아동복지법 개정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했다. 이영범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회에서는 법적 한계와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쟁점이었다. 박찬우 백석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교수는 지역별로도 책임 주체나 주무 부처가 불분명한 것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자체로 갈수록 장애복지과, 아동청소년과, 도시과, 공원관리과 등 담당 부서가 다르고 설계·운영·관리 부분을 전반적으로 통합 관리할 가이드 부족이 문제”라며 “놀이터 인증제를 통해 시설 개선 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교육기관과 연계한 가이드라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남진 장애물없는 생활환경시민연대 국장도 “공공가이드라인과 주무부처 명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두순 보건복지부 장애인서비스과 과장은 “행안부, 산자부, 국토부, 복지부, 문화부가 연결돼 있다”며 범부처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무총리 산하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관련 범부처가 함께 모여 논의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등편의법)에서 어린이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도 지적됐다. 배융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는 “BF(Barrier Free) 인증제도의 통합놀이시설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며 관련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합놀이터 의무 명문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준형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보는 “편의증진법 개정만으로는 통합놀이터 입법 근거로 삼기 어렵다”며 어린이 놀이시설은 편의시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차별금지법에 통합놀이터 설치의무를 명시하고, 구체적 기준은 산자부나 행안부 장관이 고시를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방청객으로 참석한 노영일 예건 대표이사는 제조사 입장에서 안전놀이터 판로개척과 관련한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앞서 관련 법안을 발의한 안태준(더민주·경기 광주시을) 국회의원은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달 국가와 지자체에 무장애 통합 어린이 놀이시설 조성에 관한 시책 마련의 책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 아동복지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날 안 의원 외에 소병훈(더민주·경기 광주시갑), 김예지(국민·비례) 서미화(더민주·비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호준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도 참석했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인사말에서 “아동은 누구나 놀 권리가 있고, 놀이는 단지 시간을 보내는 수단이 아닌 아이들의 인지와 정서, 사회성을 키우는 핵심적인 삶의 요소”라며 “장애 아동들이 누려야 할 놀이의 기회를 제한받는 상황에서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이런 현실을 개선하는 실천적인 대안이면서 사회의 미래상이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세이브더칠드런, 두루,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인권환경경영연구소가 주관하고 장애인아동인권네트워크, 소병훈·김예지·안태준·서미화 국회의원이 주최했다.
-
종로, 시민이 만드는 정원도시 첫걸음 내딛다
청진공원에 ‘정원사 마을’ 조성… 민관 협력으로 공공정원 관리체계 구축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도심 빌딩 숲 한가운데에 정원문화의 거점이 탄생한다. 종로구가 도시 생태계 회복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구는 도시 생태계 복원과 정원문화 확산을 목표로 ‘종로 정원사 마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종로구와 카카오메이커스, 생명의숲이 공동 협력해 진행하는 민관협력형 공공정원 조성 프로젝트로, 지난 18일 청진공원에서 3자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운영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구민과 기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공공정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녹지를 확장하는 것을 넘어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생태 복원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방점을 둔다. 협약에 따라 종로구는 부지 제공과 행정적 지원 등 사업 실행을 총괄하고, 생명의숲은 정원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가드닝 방식으로 정원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사업비 후원과 함께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활동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청진동 146-3번지에 위치한 청진공원을 ‘종로 정원사 마을’로 조성하는 일이다. 도심 속 공원인 청진공원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정원형 휴식처로 탈바꿈하며, 다양한 문화·산업·교육 이벤트가 열리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기능할 예정이다. 정원 설계와 운영에는 전문 정원 작가진이 함께한다.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가 총괄정원사를 맡아 전체적인 공간 기획과 조성 방향을 총괄하며, 책임정원사로는 이양희 스튜디오 천년만화 대표, 김명윤 마이조경 대표, 김단비 숲을위한주식회사 디자이너, 최지은 스튜디오 초신성 소장이 참여해 정원 디자인과 현장 실행을 이끈다. 이와 함께 종로구는 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구민과 지역 생활권 시민으로 구성된 ‘종로 정원사’를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마을 단위의 가드닝 크루 운영을 비롯해 북촌, 서촌, 청진·인사동, 사직동 등 4개 권역을 중심으로 한 공공정원 체계적 관리 시스템도 도입한다. 정원사는 교육과 활동, 봉사 실적에 따라 승급하는 성과 중심의 임명제가 적용되며, 자발적 참여와 책임감을 동시에 유도한다. 정원사 교육과 활동은 7월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되며, 정원사 모집은 7월 중 실시된다. 모집 및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생명의숲 또는 종로구 도시녹지과에 문의하면 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정원사 마을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시녹화 사업을 넘어,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행복지수가 낮은 시대에 시민이 주체가 되어 자연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경험은, 각박한 삶 속에서 여유를 찾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은 단지 조경의 결과물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가꾸는 관계의 공간이며, 과거 조상들이 자연을 차경으로 끌어들여 삶에 녹였듯, 현대 도시에서도 공공정원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끝으로 “카카오메이커스와 생명의숲의 협력에 감사드리며, 이번 사업이 종로의 도시정원 문화를 확산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정민 카카오메이커스 총괄리더는 “메이커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주문’을 철학으로 삼고, 구매가 사회에 환원되는 구조를 지향하는 임팩트 커머스 서비스”라며 자사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메이커스 플랫폼의 이용자들이 적립한 에코시드를 기반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후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밝혔다. 김 리더는 “도심의 자투리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 사업은 조경을 넘어 회복과 연대의 상징”이라며, “카카오메이커스는 정원사 마을이 도시 생태 전환의 모델이자, 시민참여형 공공정원의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허상만 생명의숲 이사장은 “종로 정원사 마을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일이 아니라 시민들의 가슴에 나무를 심고, 그 시선 속에서 정원이 자라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외주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주체가 되어 공공정원을 가꾸는 문화는 도시의 녹색 전환을 넘어 삶의 방식을 바꾸는 흐름이라 평가했다. 생명의숲의 지난 27년간 도시숲, 학교숲, 복지시설 정원 등 다양한 녹지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도 책임감 있게 추진할 것임을 약속했다. 아울러 “카카오메이커스가 과거 산불 복구 지원에도 나선 경험이 있는 등 환경환원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더욱 뜻깊다”고 언급하며, “종로 시민이 함께 만드는 이 정원은 서울시 전체로 확산될 정원문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를 전했다.
-
한국조경가협회, ‘조경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다’ 세미나 개최
6월 27일, 조경 분야의 전문성과 조경가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네 개의 이야기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오는 27일 ‘조경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다 – 전문성, 정체성,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 설계 실무의 현황과 구조, 조경가의 역할을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세미나는 서울 방배동 장수아카데미홀에서 열린다. 참가신청은 현장 등록 방식으로, 협회 회원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비회원은 1만 원의 참가비가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네 개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돌봄의 주체로서 조경가의 전문성’을, ▲신다영 브이앤에이치 대표가 ‘도시전문가로서의 조경가’를,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대표가 ‘조경가의 식물 전문성’을,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소장이 ‘도시에 앉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각각 발표한다. 이후에는 종합토론이 이어지며, 정욱주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는다.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그룹한 대표)은 “조경가는 도시공간을 설계하고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꽃과 나무를 심는 직업’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조경의 정체성을 되짚어보고 조경가의 역할을 재조명함으로써, 조경의 전문성을 분명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서울숲에서 만나는 ‘예술품은 매력정원’…토크 콘서트·클래식 공연 등
서울숲 개원 20주년 기념…6월 21일 야외무대서 누구나 관람 가능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오는 21일 서울숲에서 정원에 문화를 더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예술품은 매력정원’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서울숲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6월 21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가드닝과 클래식이 어우러지는 ‘예술품은 매력정원’을 운영한다. ‘예술품은 매력정원’은 서울시가 각 공원의 특장점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시민에게 새로운 여가 경험을 제공하고자 매달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6월에는 서울숲을 배경으로 ‘토크 콘서트’와 ‘클래식 공연’이 준비됐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정원에서 연결된 청년들, 서울의 내일을 심다’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원과 가드닝에 대해 배우고 직접 정원을 조성하는 ‘청년 가드닝 클럽’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민지 가드너와 이주혜 가드너가 참여자 대표로 무대에 오른다. 이들과 함께 장정은 화목토 원예치료연구소 대표와 권아림 가든 디자이너(에이가든 컴퍼니)가 이야기를 나누며 정원이 가져다준 변화와 가드닝의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음악이 흐르는 정원’ 클래식 공연이 시작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어바웃스트링앙상블’이 도심 속 자연 공간에서 우아한 클래식 선율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라 폴리아(La Folia)’, 하이든의 ‘조크(Joke)’,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헨델의 ‘나를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등을 연주하며, 현악 4중주부터 현악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편성으로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숲 개원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예술품은 매력정원 행사를 통해 정원과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 모두가 정원 문화를 향유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인사] 서울시, 온수진 정원도시정책과 팀장 외
서울시는 4급·5급 승진예정자 명단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녹지직은 4급으로 1명, 5급으로 6명이 승진한다. 시는 이번 승진예정자를 포함한 전보를 오는 7월 1일 시행할 예정이다. 4급 ▲온수진 서울시 정원도시국 정원도시정책과 팀장 5급 ▲박찬홍 정원도시국 조경과 주무관 ▲고소영 서울식물원 주무관 ▲강현의 북부공원여가센터 주무관 ▲송하연 미래한강본부 한강여가사업부 주무관 ▲정창호 동대문구 정원도시과 주무관 ▲김혜란 강북구 공원녹지과 주무관
- 이승우 부산시의원, 부산 ‘좌광천 국가정원 승격 로드맵’ 수립 제안 동부산 생태·관광축으로 확장, ‘좌광천 국가정원 프로젝트’ 촉구
- 지역맞춤형 ‘스마트도시 조성’ 공모에 전주·대구 등 5곳 선정 모빌리티, 기후대응, AI기반 알파시티 등 지역 특성 맞게 추진
- 국립종자원, 중남미 4개국에 ‘식물 신품종보호제도’ 전수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중남미 국가와 종자산업 협력 기반 마련
-
우원식 국회의장, “2035년까지 탄소중립 국회 실현”… 공공부문보다 10년 앞당긴 선언
그린리모델링·무공해차 전환 등 4대 실행과제 제시… “국회가 탄소중립의 마중물 되겠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회가 ‘2050 탄소중립’ 국가비전보다 앞선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언식’에서 “국회가 공공부문보다 10년 앞서 탄소중립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로드맵을 직접 발표했다. 이번 선언식은 ‘국회가 먼저 2035 탄소중립’을 슬로건으로, 국회 차원의 선제적 기후행동 의지를 천명하고 실천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2020년 대한민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이후 공공부문은 2045년 목표를 세웠지만 국회는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었다”며 “이제 국회가 늦게나마 앞장서겠다. 공공부문보다 10년 빠른 2035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의장은 탄소중립 국회를 위한 4대 중점 실행과제를 발표했다. 첫째, 국회의사당과 국회도서관 등 노후 건축물에 대한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한다. 둘째, 건물의 에너지원도 기존 화석연료인 LNG에서 수열·지열·공기열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셋째로는 태양광 패널과 솔라아치 설치 등 재생에너지 시설 확충, 시민참여형 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한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추진한다. 넷째, 2030년까지 국회 소유 차량을 100%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우 의장은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감축하고, 국회 내 재생에너지 조달 비율을 8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회용컵 사용 장려, 전자문서 활성화, 친환경 공유차량 도입 등 구성원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 실천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탄소중립은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와 생존을 좌우하는 과제”라며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공공부문 탄소중립의 모범’으로서 국회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선언식은 각 당 대표 및 국회 지도부, 환경노동위원장과 기후위기 특별위원장의 축사와 주제 영상 상영,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퍼포먼스는 주요 참석자들의 희망 메시지 서명과 점등식을 통해 ‘탄소중립이라는 미래 희망을 밝힌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어린이합창단의 합창도 함께 이어져 행사에 따뜻한 울림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대표 등 정당 대표단과 이학영·주호영 국회부의장,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한정애 기후위기 특별위원장 등이 함께해 초당적 기후연대 의지를 나타냈다.
-
행정 부담 완화하고 공정성 높인다…건설엔지니어링 입찰제도 개정
적격심사제 심사구간 상향, 종심제 심사기준도 전문성·공정성 강화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정부가 건설엔지니어링의 적격심사제 적용구간을 상향해 행정 부담을 줄인다. 종합심사낙찰제 심사기준도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건설엔지니어링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의 입찰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건설기술 진흥법 시행규칙을 오는 18일부터, 종합심사낙찰제 심사기준을 20일부터 개정·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설계·건설사업관리 등 공공 공사에서 건설엔지니어링 사업자 선정방식인 적격심사제 기준 금액이 상향 조정된다. 적격심사제는 사업수행능력평가(Pre Qualification), 기술인평가서(Statement Of Qualification), 기술제안서(Technical Proposal)로 구성된다. 1997년 제도 도입 이후 2013년 한 차례 금액이 인상된 바 있으나, 그동안 물가상승과 발주 대형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해 중·소규모의 기술인평가 대상 사업임에도 기술제안서 평가로 발주되는 등 업체의 행정 부담이 컸다. 예로 10억 규모의 중소규모 공공 프로젝트는 간단한 기술인평가서만 제출하면 되지만, 제도상 기준 금액이 현실을 따라잡지 못해 기술제안서까지 요구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실제 기술제안서는 기술인평가서보다 작업 기간은 1.5배, 투입인력 1.3배, 작성비용 1.6배 더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선으로 참여업체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기술인평가, 기술제안서 평가 적용 기준 금액이 인상돼 업체로서는 행정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심사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회 구성부터 심의운영 전반에 대한 기준이 개정된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종심제 심사기준인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은 정량 평가가 가능한 부분은 정량지표로 전환하고, 참여 기술인의 심층면접 배점을 확대해 기술력과 변별력을 높였다. 아울러 사업특성에 맞게 설계와 건설사업관리 심사기준을 구분했다. 또 BIM 등 스마트건설기술 확산을 위해 평가항목을 신설하는 등 기술력 있는 업체를 선별할 수 있도록 기준도 강화했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적격심사제 개정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부담은 완화하되, 공정한 심의를 통해 기술력 있는 업체가 사업을 수주하는 등 종심제가 본연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어린이 보행길에 ‘그린숲’을… 산림청,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 확대
미세먼지 저감·기후조절·도심 녹지 확대… “안전하고 건강한 통학 환경 만든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림청이 어린이의 건강과 안전한 통학 환경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도시녹화 사업인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산림청은 17일,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 사업’이 미세먼지 저감과 어린이 보행환경 개선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학교 및 통학로 주변의 보도, 자투리 공간 등에 숲을 조성해 인도와 차도를 명확히 구분하고, 통학 중 미세먼지와 폭염에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한다. 동시에 키가 작은 나무와 초화류 등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아이들이 계절의 변화를 체험하고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녀안심 그린숲’은 2021년부터 연평균 50~80곳 규모로 조성되어, 2024년까지 전국 279개소에서 추진됐다. 산림청은 올해도 60곳에 총 122억 원을 투입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도심 내 탄소 흡수 기능을 갖춘 숲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도시숲은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을 37℃ 낮추고, 습도를 923% 증가시키는 등 우수한 기후조절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시숲에 조성된 수목은 소음을 약 10데시벨(db) 감소시키며, 미세먼지는 25.6%, 초미세먼지는 40.9%까지 저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숲을 단 15분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와 혈압이 각각 15.8%, 2.1% 감소하는 등 심리적 안정과 회복 효과도 확인됐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자녀안심 그린숲은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탄소중립, 교통안전, 어린이 건강 증진이라는 다양한 효과를 가진 도시숲”이라며, “아이들에게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도심 생활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
공원 주변 고도제한 폐지 등…도시계획 규제 손보는 전주시
오는 7월까지 용도지구 건축 제한 완화 등 지속적인 규제 개선 추진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전북 전주시가 용적률 완화, 공원 주변 고도제한 폐지 등 낙후 도심지역에 재개발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주시는 ‘강한 경제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도시계획 관련 규제들을 과감하게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시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전통 보전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도시 개발을 억제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해 구도심 노후화가 심화되고, 도시 확장이 제한돼 왔다. 또 구도심의 재개발이 아닌 외연적 확장에 중심을 둬 도심부의 노후도가 심화했다. 전주시정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부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시행되면서 전주·완주가 대상지가 되어 전주 서북부 지역에 혁신도시가 개발됐다. 이런 여파로 구도심 개발은 후순위로 밀려나 30년 이상의 노후 주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를 추진, 건축물 높이 심의제도를 폐지했다. 이에 사업자와 시민의 시간적·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어 지난해에는 주거·상업지역 용적률을 대폭 상향하고 체계적 개발의 유도를 위해 ‘전주시 지구단위계획수립지침’을 마련했다. 또, 역사도심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의 프랜차이즈 입지 제한을 폐지해 구도심 상권 활성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특히 시는 1997년부터 공원 주변 고도지구로 지정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지난해 공원주변 15개 고도지구 총 752만9303㎡ 가운데 655만1385㎡(87%)를 해제하고 97만7918㎡(13%)를 완화했다. 덕진·가련·인후·화산·다가 등 5개 공원 주변 11개 지구가 전면 해제됐고, 완산·기린·산성 등 3개 공원 주변 4개 지구는 일부 해제됐다. 또한, 강도 높은 개발행위허가기준으로 인한 재산권 제한과 건축경기 침체 우려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보전녹지지역에서 건축물 높이 완화, 자연녹지지역에서 공동주택(연립주택) 허용, 표고·경사·입목축적의 개발행위허가기준 완화 등을 통해 토지 활용 효율성을 높였다.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통해 보전·생산녹지지역 건축물 층수를 3층에서 4층으로 완화하고, 자연녹지지역에서 공동주택 건축을 허용했다. 시 관계자는 고도지구 내 노후 건축물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완화함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는 ‘전주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준비 중이다. 이는 시가지경관지구와 자연취락지구 등 용도지구 내 건축물 용도 제한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연구개발특구에서 건폐율·용적률 완화 규정을 마련해 도시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집행되지 않은 도시계획시설은 재검토를 통해 계획된 도시기반시설의 조기 확충을 위해 집행계획을 수립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도시계획시설에 대해서는 과감히 해제해 그동안 토지이용을 제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국승철 시 건설안전국장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도시계획 규제 완화를 통한 구체적인 성과는 현재 제한적일 수 있으나, 민간투자 촉진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강대·서울시·화목토원예치료연구소, 정원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교육 실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연계, 생태·정의·실천을 아우른 융합형 기후교육 선보여
- 윤선미 작가, “정원은 감정을 담는 그릇”… 전남대서 국제 수상작 ‘바람의 정원’ 특강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 금상 수상 경험 공유… “삶에서 영감을, 실패는 성장의 과정”
- 서울시 ‘2025 폭염종합대책’ 가동… 폭염취약계층 안전 최우선 시설‧돌봄 강화 및 도심 열섬 현상 완화… 그늘막‧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 확대
- 서울시, 반려식물클리닉 14곳으로 확대… 정서 치유 수요 대응 1만4000건 진단 성과… 식물 돌보며 마음도 회복하는 ‘초록 처방전’
-
[미래포럼] 21세기 녹색이상도시(Green Utopia)와 조경의 역할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이상도시에 대한 인류의 소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18세기 까지는 이상적 도시·사회에 대한 열망이 성경이나 경전, 산문(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무릉도원), 소설(허균의 홍길동전/율도국), 저서(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등을 통해 상상속의 유토피아가 그려져왔는데, 그 모습은 시대와 지역이 지닌 고유의 정치·사회적 문제에 따라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는 시대를 뛰어넘는 하나의 절대 불변의 영원한 유토피아가 있는것이 아니라, 시대별 지역별 상황에 부합되는 유토피아를 찾아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21세기 한국, 그리고 세계의 도시들은 어떠한 모습의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을까?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강조하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유엔환경선언(1972), 그리고 맥하그 교수가 생태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생태계획의 기초를 제시한 저서 『Design with Nature』 발간(1969)을 즈음해서 환경·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도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꾸리찌바의 친환경·녹지 재생(1970),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환경생태 주거단지(1990) 등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20세기 후반에는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환경·생태도시를 지향하였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는 정원도시, 공원도시를 표방하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일찍이 정원도시(Garden City) 계획을 발표(1967)하고 최근까지 지속적 녹지확대와 친환경 도시개발을 추진하면서, 생명사랑(biophilic)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시가 국가공원도시(National Park City)를 선언(2019)하고, 시민운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건축위원회에서 ‘공원같은 나라, 정원같은 도시’를 국가건축정책 방향으로 설정(2023)한 바 있다. 또한 전국 30개 이상의 지자체가 정원도시를 목표(2025)로 하고 있으며, 국가정원 지정 등 정원도시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지자체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시민과 함께하는 미래 지향적 도시녹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이르면서 환경도시, 생태도시, 정원도시, 국가공원도시, 생명사랑(biophilic)도시, 자연사랑도시가 도시의 지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각기 표현은 다소 상이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녹색도시에 대한 필요성과 열망이 높아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녹색도시는 21세기 도시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를 ‘21세기 녹색이상도시(Green Utopia)’라 할 수 있겠다. 21세기 세계의 도시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홍수, 가뭄, 산불, 폭염, 폭설 등의 극한적 기후변화로 생태적 종말(eco-apocalypse)이 경고될 정도이며, 이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전염병이 지구촌을 덮치고 있어 전지구적 재난시대를 겪고 있다. 이에 더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대도시들은 갈수록 개발밀도가 높아져 삭막한 콘크리트 사막으로 바뀌고 있으며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21세기 도시발전의 과제는 과도하게 인공화된 환경을 친자연환경으로 회귀시켜 전지구적 재난으로부터 지키는 것, 그리고 비인간화되고 몰개성적 도시사회를 친인간적 사회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탈자연이 아닌, 친자연 삶터를 21세기가 필요로하는 이상도시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녹색이상도시(Green Utopia)는 ‘녹색이 충만하여,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친자연적 친인간적 이상적理想的 도시·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가속되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를 ‘인류세’라는 지질학적 시대개념으로 부르기도 한다. 인류 생존을 위해 정원도시, 국가공원도시 등을 통해 도시녹화를 완성하고 녹색이상도시를 만드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은 인류세를 살고있는 현대인의 숙명적 과제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조경분야의 적극적 역할과 기여가 요구되고 있다. 임승빈 /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
-
3개월간 실전 조경 교육, 조수다 ‘1기 수료식’ 열려
30명 사회초년생 조경전문가 육성사업 첫 성과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 15일, 젊은 조경인들로 구성된 조경 오픈 카카오톡 커뮤니티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하 조수다)’이 2025 사회초년생 제1기 조경전문가 육성사업 교육 수료식을 개최했다. 수료식은 서울 용산 청파랑에서 조경계 여러 선배와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수다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제1기 조경전문가 육성사업 교육 모집을 통해 조경에 관한 관심과 열정을 지닌 총 30명의 사회초년생을 모집했다. 참여한 교육생은 조경전공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비전공자, 현직 조경업계에서 일하는 사회초년생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번 육성사업은 조경전문업체와 사회초년생을 연결하는 역할을 목표로 기획됐다. 취업 전 조경설계·시공을 직접 체험해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 조경 전문가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실무정보를 제공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은 지난 3월 8일 첫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3개월 간 보라매공원 식목행사, 관악산 공원 철쭉 정원 조성 행사, 롯데건설 아파트 현장답사, 충남 공주 마곡사 야생화 단지 조성, 미성종합자재 견학 등 다양한 현장 경험 중심으로 운영됐다. 교육생들은 실습과 이론을 병행하면서 식물 식재부터 식물 식재 설계와 시공 교육 등 조경 전반을 직접 체험하고 실제 현장 업무에 적용할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조수다가 마련한 토크콘서트를 통해 조경계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갖고 업계의 미래를 공유할 수 있었다. 이날 수료식에는 이양희 정원 작가(더퍼레니얼 & 천변만화 대표), 김영찬 바이런 소장, 심상연 한일조경 대표 등이 참여해 조경을 입문하는 자세부터 작가가 되는 과정, 조경설계가의 덕목, 조경사업을 운영하는 방법 등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동근 조수다 방장이 3개월간 성실히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들에게 수료증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삽질이 처음이었다는 조운 교육생은 “직접 삽질하며 식물을 심어보고, 공원을 답사하며 좋고 나쁜 사례 등의 설명을 들으면서 책 밖의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고, 조경을 더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창을 열어줘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승미 교육생은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조경을 실천하시는 이양희 작가, 세심함이 묻어나오는 설명을 해준 김영찬 소장, 진솔하고 겸손한 울림을 전해 준 심상연 대표 등에 감동을 받았다”며 “조수다는 마치 빈손으로 왔다가 양손 가득 선물을 안고 나가는 친정(?) 같은 따뜻한 공간이다. 이 자리를 만들어 준 송동근 방장의 화끈하면서도 진심 어린 리더십 덕분에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공간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송 방장은 “3개월간 여러분의 지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조경이라는 길을 새롭게 시작한 여러분께 먼저 환영의 말을 전한다. 여러분이 지금 느끼는 설렘과 동시에 찾아오는 낯설고 막막한 감정, 저도 분명히 겪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조경을 사랑하는 마음, 절대 잃지 말고 그 마음이 언젠가 자신만의 철학이 되어 작품이 되고 세상과 소통하는 힘이 될 것이다. 여러분의 조경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이어 ▲조급함 버리기 ▲현장 경험 중요시 하기 ▲사람 중심의 설계 생각하기 ▲실수와 실패에 관용의 마음 갖기 등 조경업에 임하는 4가지 마음가짐에관한 조언을 건넸다. 한편, 수료식에서 후원받은 금액 일부는 교육생이 취업 후 1년간 사회활동에 참여할 경우, 장학금으로 수여하기로 했다.
-
시민과 함께 걸어온 20년… ‘서울숲 20주년 기념 토크 포럼’ 개최
6월 18일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전문가 토크와 서울숲 20년 담은 아카이브 전시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오는 18일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 동행해 온 서울숲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서울숲 20주년 토크 포럼’이 열린다. 서울시는 서울숲 개원 20주년을 맞아 6월 18일 오후 2시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서울숲 20주년 기념 토크 포럼’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공원다운 공원: 장소성, 시민, 동행’을 주제로, 지난 20년간 시민과 함께 조성하고 운영해 온 서울숲의 의미를 되새기고, 도시공원의 공공성과 장소성을 미래세대와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서울숲은 시민참여와 민간운영이라는 혁신적 모델로 조성된 사례로, 공공공간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포럼은 전문가 발제와 시민 참여가 어우러지는 열린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심주영 퍼블릭어라운드 대표(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가 사회를 진행하며,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김봉찬 더가든 대표, ▲최용호 전 강동구 부구청장(초대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각 패널은 장소성, 생태성, 행정의 역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서울숲의 가치와 향후 발전 방향을 조망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서울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아카이브 전시는 서울숲의 역사와 주요 프로그램, 민간운영 사례, 시민 이용 행태 등을 전시 월과 영상, 데이터 시각화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해 소개하며, 포럼 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관람객의 몰입을 돕는다. 전시는 포럼에 앞서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포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 참여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사전 접수하면 된다. 또한 ‘서울의 공원’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와 영상 아카이빙도 진행된다. 김인숙 서울시 동부공원여가센터소장은 “서울숲은 지난 20년간 도시 생태 복원과 시민 참여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서울숲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재확인하고, 미래 공원의 방향을 함께 그려나가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제17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공모대전, 오는 23일부터 최종 참가 신청
사전신청 2차 이벤트…15개 팀 선정해 “아메리카노를 팀 전원에게”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산림청이 주관하는 ‘제17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공모대전’이 1차에 이어 2차 사전참가 신청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2차 신청은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지난 1차 때와 동일하게 사전신청 완료 팀 중 15개 팀을 선정해 팀 전원에게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팀은 공모전 공식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 후 마이존 페이지를 통해 팀원 정보를 등록하면 즉시 이벤트 대상이 된다. 올해 공모 주제는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도시숲’이다. 공모 대상지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울산광역시 남구 ▲전라북도 완주군 ▲전라남도 해남군 등 4곳이며, 산림·조경·건축·도시계획·디자인 등 관련 분야 대학(원)생과 일반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작품 접수는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공모 요강과 제출 양식은 공모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모전 관계자는 “2차 사전신청은 작품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팀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 속에서 도시숲의 미래를 자유롭게 구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제주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참가… 제주형 정원문화 알려 참꽃나무·산수국 등 대표 식물과 민간정원 콘텐츠 전시… 제주 정원도시 비전 공유
- “조경의 뿌리를 딛고 미래로” 동아대 조경학과, 개설 40주년 기념행사 성료 전국 각지 동문·재학생 한자리에… 조경 교육의 역사와 미래를 잇다
- 고양시, ‘2035 일산 원도심 청사진’ 확정…일산신도시 재건축 본격화 GTX-A·공원 재구조화…원당, 능곡 등 원도심 주거지도 재정비
- 우석대학교 조경학과,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훈련기관 지정 졸업 전 조경기사 자격 취득 가능… 실무형 인재 양성 기반 강화
-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은상] 독일 틸 레발트·체코 가스 울리슨 ‘Nesting’
정원은 어떻게 생명을 품는가… 도시 속 자연의 순환을 담다
Nesting Till Rehwaldt(독일), Garth Woolison(체코)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원은 단지 공간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을 실천하는 장소입니다.” 독일 조경설계사무소 Rehwaldt Landscape Architects의 틸 레발트와 가스 울리슨은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Nesting’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했다. 약 250㎡ 규모의 이 정원은 생명과 순환,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한다. “Nesting은 명사가 아닌 동사로, 정적인 둥지가 아닌 살아 있는 ‘행위’로서의 정원을 말합니다. 이는 탄생, 성장, 소멸이라는 생명의 흐름을 반영하고자 한 의도입니다.” 두 작가는 공원이 위치한 보라매라는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신화 속 새의 기원 이야기를 상상하며 디자인을 구상했다. 그들은 실제 새들처럼 공원 주변에서 재료를 모아 정원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제3의 자연(Third Nature)’이라는 박람회 주제에 응답했다. 정원의 주요 골격은 독일의 전통 원예기법인 ‘후글컬처(Hügelkultur)’ 방식에서 착안했다. 고사목, 가지, 낙엽, 퇴비 등을 층층이 쌓아 만든 둥지 벽체와 솟아오른 화단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풍부한 생태적 토양으로 변화한다. 이는 정원이 스스로 순환하며 살아 숨 쉬는 유기체임을 강조하는 장치다. “우리는 도시 공간에서 정원이 수행할 수 있는 생태적 역할에 주목합니다. 특히 지역 내에서 버려진 자재를 재활용하는 방식은 지속가능성과 자원의 순환, 유지관리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식물 선택에도 한국적인 감성을 담았다. 색상, 방향, 계절과 관련된 ‘오방색’ 개념을 적용해, 정원을 걷는 이들이 동서남북을 따라 계절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객은 봄부터 겨울까지 각 계절의 생태적 반응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원이 어떻게 변화하고 살아가는지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철학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둥지’를 엮어내는 작업이었다. 현장 시공을 맡은 로컬 시공사 ‘공간이오’와 함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인력을 들여 정성스럽게 구조를 완성했다. 애초에는 더 개방된 부지를 염두에 뒀지만, 심사위원단의 제안으로 숲이 우거진 현재의 장소로 옮기면서 설계 전반을 수정한 일도 인상 깊은 에피소드 중 하나다. 정원박람회 참여 계기를 묻자 두 작가는 “독일에서는 정원박람회 문화가 매우 활발합니다. 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이 기회를 통해 전혀 다른 맥락 속에서 실험해 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프로젝트마다 작지만 강력한 이야기를 담고자 하며, 팀워크를 중시한다. 조경가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어야 하기에,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Nesting’은 계속해서 변할 것입니다. 오늘 본 모습은 내년엔 또 다를 것입니다. 시민들이 이 정원을 찾으며, 삶의 흐름처럼 변화하는 자연의 호흡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빛과 소리로 만든 ‘개항의 기억과 감성의 밤’…인천 자유공원의 변신
‘모던 나이트 앤 비비디 파크’ 프로젝트, 예술의 밤으로 재탄생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인천시 중구의 자유공원이 ‘모던 나이트 앤 비비디 파크’ 프로젝트를 통해 야간에도 아름다운 경관과 감성적인 도시 정원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빛과 소리의 미디어아트는 지난 2021년 처음 기획됐다. 중구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방향에서 시 공공디자인 심의와 국가문화유산 현상변경 허가를 거쳐 오는 27일 완료될 예정이다. 1888년 조성된 인천 자유공원은 한국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으로 개항과 근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모던 나이트 앤 비비디 파크’ 프로젝트는 이 공간을 다시 감성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과도한 조명 환경을 개선하고 조명이 아닌 빛과 소리로 공원의 야경을 연출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전체 빛 마스터플랜과 설계, 공간별 연출 등은 이연소 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 총감독이 진행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협업, 고요한 밤을 채우는 영상과 이미지로 자유공원 밤의 감성을 예술로 더했다. 이연소 총감독은 “빛과 소리에는 사람들의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우리는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예술적 감성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감성 공원이 되기를 희망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새롭게 단장한 자유공원의 주요 콘텐츠 가운데 광장에 구현된 ‘1888 인천 빛의 공원’은 이이남 작가의 작품으로 ‘개항의 시대’와 ‘빛의 공원’으로 구성됐다. ‘개항의 시대’는 조선말 인천 개항장을 재현하며, 역사적 사진과 텍스트, 당시의 도시 풍경들을 통해 관람객을 시간의 흐름 속으로 끌어들인다.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기록들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개항의 의미를 감성적으로 환기한다. ‘나비’를 자유의 상징 모티브로, 도시와 자연, 인간의 공존을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더해져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빛의 공원’은 존스톤 별장을 중심으로 최초 서구식 공원의 풍경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과거 한·중·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이 파스텔 톤의 빛과 색으로 구현되고, 다채로운 문화적 상징들이 공원의 식생과 어우러지는 장면이 펼쳐진다. 또 자유공원의 꽃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피어나며, 미래 도시 정원의 비전을 제시한다. 산책길에도 미디어아트의 향연이 이어진다. 홍예문(虹霓門)을 향하는 산책로에는 고흐의 감성으로 재구성한 ‘별이 빛나는 인천의 밤’이 인천항의 역사를 시적으로 환기한다. 숲길 홀로그램 연출인 ‘자유의 시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초현실적 산책길로 새롭게 연출했다. 이외에도 차이나타운에서 진입하는 선린문(善隣門)에 투사된 ‘빛의 문(門)’은 흑백의 기억에서 출발해 색채의 미래로 이어지는 시각적 서사로,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의 ‘자유의 메시지’는 자유와 평화의 가능성을 20M 탑 구조물 위에 별빛의 흐름으로 풀어냈다. 연출에는 ‘빛과 소리가 하나가 되어 인천 개항장을 체험하는 감성 정원’ 조성을 위해 9.1채널의 입체음향 시스템을 활용한 연출기법을 적용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 철학은 ‘빛을 넘어서(Beyond the Light)’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조명의 개선을 넘어서 공원이 지닌 역사성과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도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연소 총감독은 “빛은 단순한 조명 기술이 아닌, 사람들의 감정을 일깨우는 언어”라며 “기존의 원색적인 공원의 조명을 빛의 보정 작업을 통해서 지양하고, 파스텔 색감의 은은한 빛으로 시각적 감동을 넘어 공간의 기억을 되살려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물류와 산업도시 인천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고, 익숙한 도시 풍경 속에서 사람들이 다시 감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이 프로젝트의 본질이자, 미래 도시를 위한 작은 실천이다”고 강조했다.
-
자재에서 식물까지, 한국조경협회 ‘조경자재업체 탐방 및 시공사례지 답사’ 성료
우리씨드·아모레퍼시픽 원료식물원 방문… 조경인을 위한 실무형 프로그램 마련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자재와 식물 그리고 이를 담는 공간까지, 조경을 이루는 핵심 요소들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국조경협회의 답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국조경협회는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과 오산 일대에서 조경인들을 대상으로 ‘조경자재업체 탐방 및 시공사례지 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재의 기능 및 품질, 식물과 공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현장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실무자들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이날 일정은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우리씨드 우리꽃연구소’와 경기 오산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원료식물원’을 방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우리씨드’는 종자, 수직정원(벽면녹화), 에코블록 등 조경용 식생 자재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축적해 온 기업이다. 특히 생태복원형 조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재가 기능적 역할뿐 아니라 식물의 생육 기반으로 작동하기 위해 어떤 기술과 기준을 바탕으로 생산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서준혁 우리씨드그룹 대표는 업체의 주요 사업과 정원 관리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최근 도시 녹화 및 저관리형 조경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자재 수요 동향도 간략히 언급했다. 이어 진행된 생산·연구시설 탐방에서는 수직정원 시공 사례를 가까이서 살펴보고, 특허공법이 적용된 구조와 식생 원리를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로열티 품종의 개발 과정과 자재가 실제 현장에 어떻게 공급·적용되는지도 소개됐다. 이어진 두 번째 답사지는 아모레퍼시픽의 ‘원료식물원’으로, 화장품 원료가 되는 식물을 수집·재배하고 연구하기 위해 조성된 정원이다. 이곳은 조경설계 서안이 시공했으며, 식재 설계와 동선 구성에 기업의 가치와 브랜드 스토리가 결합된 점이 특징인 전시형 공간이다. 답사에서는 한권영 아모레퍼시픽그룹 원료식물원장이 안내를 맡아 화장품 원료로서의 식물 분류 체계와 브랜드별 식물 스토리, 식물과 제품 기능 간의 연결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식물원에는 총 16개 주제 공간에 약 1620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각 공간은 피부 진정·항산화·보습 등 브랜드별 주력 기능과 직관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돼 있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첫 번째 공간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역사와 함께한 식물들이 모여 있는 ‘시원(始園)’이 등장한다. 이어 김승영 작가의 설치 작품에 정원 요소를 가미한 ‘오래된 마당’을 비롯해 ‘기능성 식물 정원’, ‘장미원’, ‘라벤더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정원을 거닐며 조경 설계 방식을 통한 브랜드의 철학과 기능적 목적을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었다. 이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 보존, 관리하고 있는 전시관 ‘아카이브’와 제품 생산 철학을 보여주는 체험 공간 ‘팩토리’를 자유롭게 둘러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손결 자재분과 LID자재위원장과 민지호 시공분과 전문건설조경위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조경인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함께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용우 시공분과 부회장은 “앞으로도 현장 기반의 실질적인 학습 기회가 마련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조경 실무자들이 자재·시공·공간의 연계성을 실감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
전남도, ‘2025 예쁜정원 콘테스트’ 우수정원 10곳 선정
보성 ‘우성정원’ 대상 수상… 정원문화 확산과 민간정원 관광자원화에 박차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남도가 도민의 손으로 가꾼 정원을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예쁜정원 콘테스트’에서 보성의 ‘우성정원’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라남도는 2025년 ‘예쁜정원 콘테스트’ 결과, 보성군의 ‘우성정원’을 포함한 총 10곳을 우수정원으로 선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콘테스트는 도민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가꾼 민간정원을 발굴해, 일상 속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전남도 대표 정원문화 정책으로, 그동안 총 48개 정원을 우수정원으로 선정해왔다. 이 가운데 순천 ‘화가의 정원산책’, 해남 ‘문가든’, ‘비원’, 보성 ‘성림정원’ 등 11곳은 민간정원으로 등록돼 지역의 정원도시 브랜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2025년 콘테스트는 개인 정원과 생활권 정원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도내 15개 시군에서 총 40개소가 응모했다. 심사는 정원·조경 분야 전문가 4인이 참여해 디자인, 심미성, 식재의 다양성, 공간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지난해보다 더욱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정원이 많아 선정에 고심이 컸다”고 전했다. 대상을 수상한 보성 ‘우성정원’(정원주 이경춘)은 추동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자연 경관을 살린 테마 정원으로, 부부가 30년 넘게 가꿔온 연못, 벚꽃길, 백합길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짜임새 있는 식재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생활권 정원 부문에서는 완도의 ‘바하 정원’(정원주 추서영)이 최우수상을, 나주의 ‘이화림’(정원주 허정은)이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개인 정원 부문에서는 여수 ‘가사리 꽃님이네’(정원주 김숙희), 장흥 ‘청하대’(정원주 김현복)가 공동으로 최우수상을, 순천 ‘숙희의 뜰’(정원주 안숙희), 완도 ‘아내의 정원’(정원주 김현희)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여수 ‘Lydia정원’(정원주 하애덕), 담양 ‘까망감정원’(정원주 정효정), 순천복음교회의 ‘매화정원’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남도는 수상 정원에 ‘전라남도 예쁜정원’ 현판과 함께 상패, 소정의 상금을 수여하며 정원주의 자긍심을 높이고, 민간정원문화 확산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2020년부터 정원주의 열정이 담긴 예쁜 정원 발굴을 위해 매년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정원을 발굴하고 도민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도록 전남의 정원문화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올해를 ‘정원 문화산업 세계화 원년’으로 정하고, 6월까지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을 함께 개최하며 정원문화 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LH, 진주에 ‘바투:정원’ 조성… 생활 속 공공정원 90번째 성과 정원산업박람회서 ‘자연과 가까운 쉼터’ 선보여… 도심 속 정원문화 확산 박차
- 서울창업허브 구로 설계공모, ‘건축학동건축사사무소’ 당선 산업시설 역할·지역적 정체성 아우른 설계로 최종 선정… 2029년 준공 예정
- AI 미래도시 서울을 한눈에~…‘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정식 개관 서울 행정에 적용된 AI 기술부터 도시 운영 사례 등 공간 구성
- 영등포구, 공원부터 거리까지 ‘정원형 녹지공간’으로 새단장 영등포공원·선유봉 마을마당·버드나루로 일대 등…공간별 특색 맞춰 탈바꿈
-
“서울 정원도시, 치유와 예방을 위한 접근 필요”
세계식물원교육총회 연계 ‘정원 토크콘서트’ 가져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정원은 단순한 자연 공간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제11차 BGCI 세계식물원교육총회와 연계한 정원 토크콘서트가 12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서울은 왜 정원도시로 나아가는가?’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식물원교육총회에 참가한 세계식물원, 정원·수목원 등 교육 분야 관계자들이 모여 자연과 함께 일상 속 행복을 추구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의미를 홍보하고 ‘정원도시, 서울’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원 치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루고 서울시가 진행하는 정원 정책과 정원에서의 활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사회(좌장)를 맡고 발표는 ▲유혜미 서울시 정원도시국 조경과장이 ‘도시환경과 정원의 가치 : 서울의 경험’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의 ‘정원이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 ▲박은영 중부대학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의 ‘고령사회-정원치유 왜 서울시는 정원도시를 원하는가?’ 순으로 진행됐다. 유혜미 과장은 도쿄, 싱가포르, 미국 등의 사례를 들고 도시민의 정서 안정과 웰빙 향상을 위한 서울시 정원 정책을 소개했다. 유 과장은 지난해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어떻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5분 정원도시 서울로 발전시켰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내년까지 매력가든과 동행가든을 구분해 1007곳 정원 조성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유 과장은 정원이 시민들의 행복과 웰빙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며 “정원이 사회 문제 해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기자는 국내외 정원 사례와 긍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특히 동아일보 기획연재로 인기를 얻는 ‘김선미의 시크릿가든’에 게재된 다양한 정원 사례를 공개했다. 김 기자는 국제학술지에 실린 미국, 일본, 중국 과학자들의 논문을 사례로 잘 가꾼 정원이 신체 변화를 통해 감상 효과를 입증한 결과를 보여줬다. 김 기자는 “정원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다”며 “정원에서의 경험이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박은영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접근하면서 정원이 어떻게 치유의 공간이 되는 지 발표했다. 치료적, 복지적 차원으로 식물접촉 감각부터 사회적 관계형성까지 정원 치유의 중요성과 효과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정원이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 효과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정원 활동이 독거 노인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역설했다. 발표 후 패널 토론에서는 방청객의 질문을 받아 어린이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원의 치유에 대한 사례와 효과, 한국의 정원 정책 지속성 등에 대한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방청객이 참석해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공유했다. 영국에서 온 방청객은 한국 의사들이 정원 치유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박은영 교수는 “국내 사회적 약자 가드닝은 3~4년 전으로 짧지만, 최근 논의되는 단계다. 한국의 정원 치유가 사회적 보장을 갖기 위해서는 국가 의료보험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효과를 검증해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답했다. 프랑스 참석자는 서울 정원도시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하며 새로운 정원 조성에 필요한 식물 공급처와 정원사 부족 문제에 서울은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질문했다. 이에 유혜미 과장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양묘장 두 곳과 수도권 내 일반 농원에서 공급처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정원사에 관해서는 “2013년부터 서울시민정원사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약 1만 명이 수료한 상태다. 이들은 자발적인 협동조합을 만들어 조직적인 체계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우울증이나 고립에 관한 건강 및 웰빙 프로그램 모델 가운데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의 필요도 제시됐다. 박은영 교수는 아토피 환자 사례를 들어 자연과 접촉 시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검토하는 시범 연구를, 유혜미 과장은 우울증과 사회 부적응을 겪는 고립은둔청소년을 대상으로 가드닝 프로그램을 통해 집밖으로 나오도록 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각각 설명했다. 김영민 교수는 “유럽과 미국, 호주 등의 서구에서는 놀이터문화가 교육의 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은 안전을 중요시 여겨 이런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 정원과 놀이터를 결합한 놀이문화로써의 정원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정책 중 교육과 서비스 제공자 등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원의 지속성 방안에 관해선 유혜미 과장은 “코로나19 펜데믹을 기점으로 정원의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서울시 정책 이외에 25개 자치구에서 정원에 관심을 갖고 있어 정책 효과와 관련해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좋은 상황이다”며 자치구 차원의 노력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선미 기자는 “지자체 안에서 시민정원사, 마을정원사 등이 정원을 가꾸며 가드닝을 배우게 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긍정적 변화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은영 교수는 “멀리 있는 자연보다 가까이 있는 정원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유형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언급됐다. 김영민 교수는 연구 사례를 들며 “장애인들은 공원 이용에 있어 촉각, 후각 외에 공감각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정원에 산책길 조성 시 불규칙하거나 나선형 보다는 직각 형태가 시각장애인들에게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며 여러 연구 결과가 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했다. 유혜미 과장은 “서울시가 약자를 위한 정원 프로그램으로 정신 또는 심리치유를 많이 하고 있지만,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정원 프로그램은 별도로 없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정원과 치유, 예방적 접근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서울의 정원 도시 프로젝트가 어떻게 운영돼야 할지 방향성을 보여줬다.
-
서울시, 2025년 제2회 공무원 임용시험 시행
조경직 4명 포함 과학기술직군 101명 선발 예정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지난 11일, 2025년도 제2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계획을 공고하고 총 196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공개경쟁채용 105명, 경력경쟁채용 91명으로 구성된다. 분야별로는 행정직군 70명, 과학기술직군 101명, 연구·지도직군 25명을 선발하며, 직급별로는 7급 147명, 9급 24명, 연구·지도사 25명이다. 과학기술직군에서 조경직은 7급 2명, 9급 2명으로 총 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조경직 7급은 일반 공개경쟁 방식으로, 9급은 기술계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경력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조경직 채용을 통해 도시 녹지 관리와 정원정책 등 관련 행정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과학기술직군에서는 일반토목, 건축, 전기, 기계, 수의, 약무 등 다양한 직렬에서 채용이 이뤄지며, 연구·지도직군에서는 학예연구, 보건연구, 농촌지도 분야 등이 포함된다. 응시원서 접수는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에서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11월 1일에 전국 동시 실시되며, 필기합격자는 12월 2일(화), 최종합격자는 2026년 1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채용 직렬, 시험 과목, 응시 자격 등 세부 사항은 서울시 또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홈페이지,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진주시·통영시·경남관광재단, 야간관광 활성화 맞손
‘야간관광 특화도시’ 진주·통영, 공동 관광상품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진주시는 통영시, 경남관광재단과 함께 경남권 야간관광 활성화 및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은 서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경남권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진주시와 통영시가 경남관광재단과 협력해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국제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자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진주시와 통영시는 관광상품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홍보마케팅 활동을 공동 추진하게 된다. 경남관광재단은 국내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와 함께 관광상품의 기획과 운영, 홍보를 맡는다. 야간관광 상품은 진주의 김시민호와 진주남강유등축제, 통영의 디피랑과 강구안 미디어아트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활용한 체류형 상품으로 구성되며,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통영시, 경남관광재단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진주의 야간관광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의왕시의회 김태흥 부의장, ‘무궁화 도시 의왕’ 브랜드화 제안
벚꽃보다 무궁화…“정체성과 민족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김태흥 의왕시의회 의원이 무궁화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궁화 도시 의왕’ 브랜드화를 제안했다. 김태흥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의왕시의회제312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공 조경계획에서 무궁화 식재 확대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등 의왕을 ‘무궁화 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애국가에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 했지만, 현실은 ‘벚꽃 삼천리’라는 시민의 지적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며 “도심의 가로수와 봄 축제 대부분이 벚꽃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상징인 무궁화가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무궁화는 근면과 인내,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조선시대 장원급제자와 혼례복에도 쓰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광복의 희망을 의미하는 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현재도 태극기와 함께 국가상징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선호도와 식재 비중은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세 가지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첫째, 공원, 도로변, 청사 주변 등 공공 조경계획에 무궁화 식재를 확대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 둘째, ‘무궁화 도시 의왕’ 브랜드화를 추진해 무궁화 꽃길 조성, 상징 조형물 설치, 도시 홍보 이미지 개발 등 도시 정체성을 강화할 것. 셋째, 무궁화 심기 캠페인, 청소년 교육, 무궁화 문화행사 및 작은 축제 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정서적 결속력 증진. 김 의원은 “벚꽃길도 좋지만, 무궁화길을 걷는 의왕시민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더 따뜻하고 자랑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의왕시가 무궁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과 함께 가꿔 나간다면, 작지만 뜻깊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서울시, 설계공모 사전접촉 시도 업체 즉시 탈락 조치 불공정행위 신고제 실효성 입증… 공정한 공모문화 정착 의지 밝혀
- 광양시, 도심 벽면녹화 사후관리 위한 민·관 협약 체결 10개 기업·1개 봉사단체 참여…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도시 기반 마련
- 남해군-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보호 협력체계 구축 금자란 자생지 보호 및 생물다양성 증진 위한 업무협약 체결
- 서울시, 중소건설사 위한 ‘공사 설계변경 해설서’ 제작 실무 교육 수요 반영… 전국 지자체 최초 제작·6월 중 배포
-
‘조경 적산, 어디서부터 어떻게?’… 현장 실무와 제도개선 논의 한자리
한국조경협회, 2025 조경기술세미나 개최… 조경공사 단가의 현재와 미래 토론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조경공사 단가 산정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5 조경기술세미나’를 열고, 조경 적산 실무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 적산, 어디서부터 어떻게: 예정가격 산정 실무에서 2025 적산기준 개정안까지, 조경공사 단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현장에는 협회 회원과 조경 관련 업계 종사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첫 순서를 맡은 허주영 환경설계법인 나무 대표는 ‘조경공사 예정가격 산정을 위한 적산 실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허 대표는 조경 적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는 실무자들의 의견을 받아 원가 계산 방법 및 공사비 산정 과정 등을 설명했다. 그는 “조경은 토목, 건축과 달리 표준 단가 적용이 모호한 경우가 많고, 물가 변동에도 민감한 자재가 많아 예산 산정이 쉽지 않다”며 조경 적산에 대한 실무자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조경 적산은 단순히 공사비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설계한 내용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산정하고 그에 맞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재민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조경수 가격조사의 현실과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조경수 가격 조사의 핵심은 유통 흐름의 파악에 있지만, 현재 조사 프로세스는 조사 대상과 기준이 부정확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거래실례가격을 기반으로 추정가격을 도출하고 생산농장의 견적가격 수집을 통해 보완하는 ‘입체적 가격조사’는 정확성과 신뢰성, 시장 흐름 반영까지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해당 방식은 국토부에 제안해 사무관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나아가 그는 “미래지향적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과 AI를 활용한 ‘패턴 찾기’ 등 조경분야만의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우리나라 조경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운수 아이에스엔지니어링 대표는 ‘2025년 조경적산기준 개정 주요내용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조경공사 대가산정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유지관리비 항목의 설계 반영과 신규 품셈 개발, ▲2027년 삭제 예정인 ‘정원석 쌓기 및 놓기’ 품셈에 대한 대체안 마련, ▲특수 화단, 작가정원 등 시장변화를 고려한 적정한 품셈 개발 및 공신력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조경계 종사자들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설교통부 등에 정당한 의견을 적극 제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론은 발제자 3인과 곽문수 서울특별시 정원도시정책과 공원관리팀장, 조상권 SH공사 조경환경처장,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가 함께 ‘조경유지관리공사 품셈 개발 및 하자보수 업무’를 중심으로 조경업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들은 실제 사례들을 공유하며, 조경 품셈의 현실 반영을 위한 기준 개선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조경 특화 공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경의 가치와 품질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조경협회는 향후 후속 세미나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현장 의견 수렴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
환경영향평가법 하위법령 개정, ‘심층·신속’ 평가로 유연성 높인다
환경영향 미미하면 신속 평가로 분류, 12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
환경영향평가제도가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심층과 신속평가로 대상사업을 구분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환경적 영향이 경미한 사업도 심층평가를 받아야 하는 비효율적인 문제가 개선되는 셈이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제도의 유연성을 높이는 ‘환경영향평가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오는 12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하위법령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22일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에 따른 위임사항을 비롯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재협의 대상 명확화 등 환경영향평가제도 운영 개선 사항을 포함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절차를 다르게 적용하는 심층 또는 신속평가 검토 대상의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각 평가 유형별 절차도 구체화한다. 심층·신속평가 대상 여부는 해당 사업이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구분된 사업 범위인지를 우선 검토한다. 사업자가 평가 유형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절차를 구체화했다. 심층·신속 평가 여부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환경영향평가는 ▲자연공원, 습지보호지역 등 환경적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과 주변 지역 해당 여부의 ‘자연환경 기준’ ▲환경유해인자 포함 여부, 민감계층 이용시설 유무 등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중대 여부의 ‘생활환경 기준’으로 구분된다. 심층평가는 자연·생활환경 기준에 하나라도 해당할 경우 적용된다. 신속 평가는 두 기준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 실시할 수 있다. 심층평가 대상사업의 공청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공청회 절차 및 방법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공청회 생략 시 주민 등의 의견 수렴에 관한 사항 등을 명확히 규정했다. 환경영향이 미미한 신속평가 대상 사업은 환경보전방안에 대한 사업계획, 환경영향의 조사·예측·평가 등을 포함해 작성하도록 한다. 승인기관은 해당 방안에 대해 환경부 장관의 의견을 청취한 후 30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통보해 사업추진 속도를 높였다. 개정안에는 전략·환경·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이미 완료한 사업이 새로운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되더라도 협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사업계획 변경 시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및 재협의만 실시하도록 근거를 마련해 행정절차의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관계기관 의견 수렴을 포함해 관련 절차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현행 약식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합리화했다. 또 환경영향평가업체에 미등록된 기술자에 대해서도 교육을 의무화해 평가에 참여하는 기술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평가서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하위법령 개정은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담는다, ‘2025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 개최
오는 16일부터 접수, 총 67점 작품 선정…올해부터 대상·최우수상 상금 상향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주제로 하는 ‘2025년도 제24회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모는 ▲국립공원 자연 생태계, 역사·문화 자원 등 경관사진 ▲국립공원 자연풍경 내 공존하는 사람 사진의 두 개 부문으로 나눠 공모한다. 심사는 자연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국립공원 제도 취지에 맞춰 자연훼손, 통제구역 무단출입 등의 위법성(자연공원법 등) 여부를 확인한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진 분야’의 경우 인위적인 연출 사진은 심사에서 제외된다. 심사는 표절이나 타 공모전 수상 여부 등의 확인을 위해 대국민 온라인 검증 절차를 거친 후 최종 외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총 67점 작품을 선정해 환경부 장관상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상을 수여하는 등 총 44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대상 1점의 상금을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최우수상은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상향해 우수한 사진 작품의 참여를 늘릴 예정이다. 작품 접수는 6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원본 사진파일을 3MB이하 디지털 파일로 축소해 온라인 접수 누리집에 등록하면 된다. 출품수는 개인당 10점 이내다.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 관련 공고문 및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궁금한 점은 운영사무국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은 1993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23회 운영했고 1만2000여 명이 참가해 6만8000여 점이 접수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자연·환경 분야 사진 공모전이다.
-
한글의 아름다움을 정원으로…세종시, ‘나랏말씀정원’ 개장
고운동 솔뜰근린공원서 개장식 개최, 세종 정체성 담아 조성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세종시는 지난 10일 고운동 솔뜰근린공원에서 나랏말씀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나랏말씀정원은 지난 4월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한글문화도시 세종의 정체성을 살려 고운동만의 특색있는 경관 제공을 위해 조성됐다. 정원 중앙에는 육각형 조형물에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의 108자를 새긴 한글 창제의 철학을 담았다. 기둥 주변에는 ‘나랏말씀’을 형상화한 자음·모음 조형물과 전통적인 오방색 발광 다이오드 조명을 배치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최민호 시장과 시의원, 고운동 직능단체장 및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원 소개와 테이프 커팅,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미애 고운동장은 “시민들이 나랏말씀정원에서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직접 느끼고 즐기시길 기대한다”며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경관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모두의 퍼니처] 예건
- [슬기로운 공원 생활] 세상의 끝, 나의 공원
- [우먼스케이프] 허난설헌의 풍경
- [풍경 감각] 창문으로 들어오는 손님
- [에디토리얼] 그림자 기록하기, 공원의 비인간 행위자들과 나눈 느린 대화
- [모두의 퍼니처] 스페이스톡
- [슬기로운 공원 생활] 나의 다정하고 호사로운 동네 공원
- [우먼스케이프] 황진이의 풍경
- [풍경 감각]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각주 1)
- [에디토리얼] 도시와 바다가 다시 만나는 곳, 시애틀 워터프런트
- [모두의 퍼니처] 아름다운길
- [어제의 대화, 오늘의 재구성] 안기수
- 스쿠브뤼네트 베이스캠프
- 라이언산 공원
- 스카이스타칼니스 공원
- 블라사커 생태 공원
- 소메슈 리버프런트
- 그림자 아카이브
- 선양 재료과학 국가연구센터
- 칼굴리 시티 센터
- 데이라이팅 외스테로
- 그뢰닝겐 비스페파르켄 기후 공원
- 유원재
- 퍼블릭 가산
- 그림자 아카이브
- 데이라이팅 외스테로
- 유원재
- 퍼블릭 가산
- 포스코 스퀘어 가든
-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
- 올림픽파크 포레온
- [LH 파주가든] 클라우드
- [LH 파주가든] 일월운정, 해와 달, 구름이 쉬어가는 정원
- [LH 파주가든] 도간루: 닿은 순간
- [LH 파주가든] 네이처 시네마
- 선양 재료과학 국가연구센터
- 스쿠브뤼네트 베이스캠프
- 라이언산 공원
- 스카이스타칼니스 공원
- 블라사커 생태 공원
- 소메슈 리버프런트
- 칼굴리 시티 센터
- 그뢰닝겐 비스페파르켄 기후 공원
- 도미노 광장
- 시애틀 워터프런트 오버룩 워크
- 스토르케엔 공원
- 마테오티 광장
- 브랜드 어바니즘의 가능성을 말하다
- [브랜드 어바니즘의 가능성을 말하다] 브랜드로서의 조경 그리고 바이오필릭 디자인
- [브랜드 어바니즘의 가능성을 말하다] 메타로깅하는 도시생활자
- [브랜드 어바니즘의 가능성을 말하다] 공간 브랜딩을 위한 조경의 가능성
- [브랜드 어바니즘의 가능성을 말하다] 브랜드가 재구성하는 도시의 장소성
- [다시, 정원을 읽다] 그린워싱 이미지로 소비되는 정원
- [다시, 정원을 읽다] 정원 활동에서 커뮤니티의 힘
- [다시, 정원을 읽다] 정원 붐이 만든 조경 설계 패러다임의 변화
- [다시, 정원을 읽다] 정원박람회로 정원 문화 만들기
- [다시, 정원을 읽다] 정원의 귀환, 그 10년 뒤
- [다시, 정원을 읽다] 정원을 국가가 만든다고?
- 다시, 정원을 읽다
- [DDP 공원부 수공간] 워터웨이 오브 DDP, 물길이 품은 환유의 풍경
- DDP 공원부 수공간 조성 설계공모
-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 22
-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조성 설계공모
- [보타닉가든 화성 동부권 공공정원화] 보타니카 생츄어리
- 보타닉가든 화성 동부권 공공정원화 설계공모
- [제부도 근린공원 공모] 제부마루
- 제부도 근린공원 조성사업 설계공모
- [제부도 근린공원 공모] 바람길 모래 언덕
- [제부도 근린공원 공모] 타이들 테라(Tidal Terra) 잠시 머무는 영원
- [제부도 근린공원 공모] 풀, 꽃 그리고 숲 등
- [제부도 근린공원 공모] 느림의 장소, 다시 쓰는 제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