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지는 옛 철도 부지에 세워진 클리시 바티뇰( Clichy Batignolles) 지구에서 마틴 루터 킹 공원(Parc Martin Luther King) 조성을 위해 남겨진 10헥타르 규모의 땅이었다. 이 공원은 다양한 도시 개발이 일어나는 주변 지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도시의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냈다. 녹지와 산책로는 주변 도시의 레이아웃과 이어지며 레제피네트(Les Épinettes), 페레르(Péreire), 바티뇰(Batignolles), 포르트 드 클리시(Porte de Clichy) 등 인근 지역을 서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도심 속 자연의 효용성을 높이고자 했다.
세 가지 테마
현대적 다양성을 고려하고 진화적 접근법을 토대로 공원의 세 가지 테마를 설정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생태계, 여가와 생태 요소로서 물, 다양한 스포츠와 공연, 여가 등을 즐기는 신체 활동을 설계의 주안점으로 삼았다.
약 640개 수종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남쪽부터 북쪽까지 이어지는 선형 녹지에 계절별 특성을 드러내는 식재를 연출했다. 봄에는 풍성하게 피는 꽃, 여름에는 빛과 그림자, 잔디밭과 그라스,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 겨울에는 나무의 수피와 자작나무 및 소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다.
물을 기술적, 환경적, 문화적 도구로서 생태적 특성이 결합된 조경 공간에 활용했다. 습지 식물이 자라는 비오톱인 장식 연못(ornamental pond)을 통해 우수를 저장하고, 놀이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활용된 물을 재활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공원은 오픈스페이스와 개인 공간, 어린이 게임 활동 시설, 새로운 미학을 선보이는 스포츠 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많은 방문객이 공원을 찾고 있는데, 이는 지역 주민의 기대와 요구에 공원의 프로그램이 충실히 부합하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지속가능한 개발
공원의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할 때부터 지속가능한 개발을 프로젝트의 주안점으로 삼았으며, 이는 설계 과정에서도 중요한 원칙이었다. 에너지 및 수자원 유지·관리,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생태계 조성, 재료 재활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천해 나갔다.
수자원 관리
심미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여가 및 문화 활동을 만들어 내는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빗물과 센 강의 강물, 인근 바티뇰 정원에서 나오는 방류수를 3,000㎥의 물탱크와 11,000 ㎡석호에 저장하고, 이 물을 관수에 재활용하는 등 오염수 배출을 최소화했다. 물이 중심이 되는 석호, 폭포, 운하 등은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고, 주변 지역과 도시 내 동식물 서식 여건 개선과 더불어 생물 다양성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와 재료 재활용
건물을 위한 태양광 패널과 생물기후학적(bioclimatic) 접근 방식, 공원 조명을 위한 태양광 패널과 저전력 장비, 그리고 비오톱의 물 순환을 위한 풍력 발전기 활용 등 지속가능한 접근법을 활용했다. 또한 절토를 통한 지형 조작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대상지에 있는 여분의 토양을 활용했고, 철도 등 산업 유산으로 남은 대상지의 기존 재료를 재활용했다.
생물 다양성
계절별로 선보이는 다양한 식재, 다채로운 생태계는 동식물을 위한 10헥타르의 보금자리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생물 다양성은 매년 증대된다. 클리시 바티뇰 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공원 설계도 이제 모두 완료됐다. 이제 공원은 녹지 인프라로서 도시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
글 Osty et Associés
Landscape Architect Osty et Associés
Urban Architect François Grether
Engineers OGI
Lighting Design Concepto
Client SPLA Paris Batignolles Aménagement, City of Paris
Location Paris, France
Area 10ac
Completion 2021
Photograph Martin Argyroglo, Arnaud Duboys Fresney, Ph. Guignard
1983년에 설립된 오스티 에 어소시스(Osty et Associés)는 재클린 오스티(Jacqueline Osty)와 프로젝트 매니저 로익 보닌(Loci Bonnin), 앙투안 칼릭스(Antoine Cailx), 미카엘 무니에르(Mikael Mugnier)를 필두로 30여 명의 조경가, 건축가, 도시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사무소다. 연구와 재개발 프로젝트뿐 아니라 공원, 공공 공간, 워터프런트, 동물원 등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층위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표작으로는 셍삐에흐 공원(Saint-Pierre Park in Amiens), 마틴 루터 킹 공원(Parc Martin Luther King Park)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