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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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수원특례시가 3~4월 관내 보호수 15주를 대상으로 생육·안전진단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도가 시행하는 ‘보호수 생육·안전진단’은 보호수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보호수를 관리하는 사업이다. 시 녹지경관과 공직자와 나무병원 전문가가 함께 일반‧정밀진단을 해 지정 보호수의 생육·안전상태를 점검한다. 일반진단은 생육 상태, 병 징후, 토양 등 기본적인 건강이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기본 검사만으로 상태를 판단할 수 없으면 시료 분석 등 정밀진단을 한다. 올해는 시 지정 보호수 23주 중 소나무 1주, 향나무 1주, 은행나무 2주, 느티나무 11주 등 총 15주를 점검한다. 시는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가지치기·외과 수술 등 대상목별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향후 보호수를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보호수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해 시민의 사랑을 받는 보호수가 잘 보존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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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가 궁궐의 나무와 역사 이야기를 주제로 수목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경궁관리소는 한국숲해설가협회와 함께 오는 4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마다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창경궁 수목 해설 프로그램은 창경궁관리소가 한국숲해설가협회와 지난 2017년 3월 궁궐 나무해설 프로그램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전문적인 궁궐 수목 해설 프로그램으로 정착돼 운영되고 있다. 창경궁의 다양한 수목들을 궁궐의 역사와 엮어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토요일에는 궁궐 내 관청인 궐내 각사 터 일대를, 일요일에는 춘당지 일대를 돌며 동궐도(東闕圖)에 그려진 창경궁의 나무들을 소재로 한 궁궐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번 해설은 궁궐의 권위를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진 회화나무, 천년을 산다는 느티나무, 세종이 좋아하셨다는 앵두나무 등 창경궁의 유서 깊은 나무와 현재 창경궁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들을 직접 둘러보면서 생생한 현장 해설이 곁들여질 것이다. 이번 창경궁 나무 해설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선착순 20명까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창경궁 옥천교 앞에서 시작해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일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창경궁관리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창경궁관리소는 우리 대표 문화유산인 궁궐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궁궐 관람 콘텐츠를 개발 운영해 국민들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늘리는데 노력할 것이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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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동양란 ‘일경구화’ 70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한수정)은 내달 1~2일 양일간 국립세종수목원 분재원 일원에서 ‘제4회 일경구화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민 공감형 수목원·정원 문화서비스 확대 및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기획됐으며, 대한민국 일경구화협회가 주최하며, 난과생활, 난세계가 후원한다. 일경구화는 동양란에 해당하는 난초과 식물로 보춘화(춘란)와는 달리 한 꽃대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피며 향기가 뛰어난 난초다. 관람객들은 각색의 다양한 품종 70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으며, 전시 품평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상훈 세종수목원 전시교육본부장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국민과 함께 만드는 참여형 전시공유 문화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복합 식물문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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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불합리한 나무의사 제도를 바로잡을 논의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여 조경업계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달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수목진료를 할 수 있는 자격에 나무의사와 수목의 소유자에 더해 ‘수목 소유자로부터 직접 지휘 감독을 받는 관리자’를 포함하는 내용의 산림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지난 2018년부터 시행된 나무의사 제도에 의하면, 수목 피해의 진단·처방과 예방 업무는 나무의사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수목진료 업무를 하던 나무병원도 면허가 박탈되고 조경업체도 준공 후 방제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나무의사를 확보해야 한다. 다만 제도의 전면적 시행에 앞서 5년의 유예기간을 주어 올해 6월 27일까지는 기존 나무병원들이 생업을 이어갈 수 있게 했으며, 조경업체들은 이 기간 동안 임시로 2종 나무병원에 등록하여 수목진단은 할 수 없지만 방제업무는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기존에 영세한 업체들이 많고 나무의사 배출수가 적어 나무의사 확보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경업체도 그간 임시로 운영되던 나무병원 2종이 사라지면서 방제업무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나무의사를 확보하지 못한 나무병원 종사자들은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구제 방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지속해 왔으며, 조경업계도 시공현장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이미 지난 2018년 제도 초창기 환경과조경의 취재 과정에서 준공 후 방제업무의 경우 건설업법상 조경공사에 속해 발주처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국토부의 유권해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경업계의 공식적인 항의가 이어지지 못해 유야무야됐다. 그런데 이달 13일 입법예고된 개정안이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동주택의 경우 ‘수목 소유자로부터 직접 지휘 감독을 받는 관리자’도 수목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조항이 들어가면서, 이 법이 통과될 경우 조경업체가 준공 후 방제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사실 이번 개정안은 공동주택 관리사무소가 직접 수목진료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법안 취지에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입주자로부터 관리를 위임받은 관리소장이나 관리사무소 직원이 나무의사의 처방 없이 공동주택 내 수목을 직접 수목진료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수목을 직접 진료할 수 있는 예외적인 범위를 수목의 직접적 소유자뿐만 아니라 소유자의 명의와 책임으로 수목진료를 하는 경우로서 소유자로부터 직접 지휘·감독을 받는 관리자를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정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나무의사합격자들의 모임인 한국나무의사협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한석 한국나무의사협회장은 “아파트 수목에 대한 농약 오남용 때문에 나무의사 제도가 탄생했는데, 관리소장들에게 직접 방제를 허용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나무의사 제도 자체가 무력화되는 법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그간 1154명의 나무의사들이 배출됐고 금년에도 200명 정도가 더 배출된다. 지금도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월 300만원도 못받는 것이 전문직이 맞느냐”고 호소했다. 반면 조경업계와 나무병원연합회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나무의사 제도의 불합리함에 대해 여러 차례 산림청에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에 조경업체의 입장을 알려서 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바로잡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단체들은 지난해 산림청장과 조경단체장 소통 간담회에서 “조경공사업과 조경식재공사업으로 시행하는 수목은 조경설계기준 및 시방서를 준수하도록 되어 있고, 병해충에 감염된 수목은 원칙적으로 식재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이로 인한 하자 등의 모든 책임이 시공업체에 있기 때문에 나무의사의 수목진료 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김성곤 전국나무병원연합회장은 이번 논의의 장에 생업을 잃고 피해를 받게 될 나무병원 종사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미 합법적으로 나무병원 업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의 나무병원들에게 5년간 한시적으로 업을 유지하고 그만하라는데, 수십 년 동안 기존의 나무병원들이 대한민국의 보호수와 노거수 그리고 생활 수목을 관리했지만 수목을 죽이지 않았고 농약 피해도 주지 않았는데 왜 사지로 내몰고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강주형 주문관은 이번 입법예고와 관련해 “아파트입주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아파트관리사무소가 수목진료를 할 수 있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있었다. 이를 반영하기 위해 김선교 의원실에서 법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선교 의원실 측은 “법제처 해석에 따라 법안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 발의했으나 매우 복잡한 문제들이 엮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기회에 나무의사 제도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이 정리되고 넘어가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원안이 아니더라도 산림청과 관련 단체들이 협의한 내용을 가져오면 수정 입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이 나무의사제도 실행의 근거로 제시한 농약오남용 사례 보고서에는 기존 나무병원이나 조경업체에 의한 농약오남용 사례들이 크게 나타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유예기간 동안 시공현장에서는 준공 후 방제까지 처방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며 나무의사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져 왔다.
- 박광윤[email protected]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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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형태로 정원식물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도감형 자료집을 발간했다. 국립수목원은 ‘형태로 만드는 정원 이야기’ 도감형 자료집을 발간해 홈페이지에 전자책으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자료집은 여러 가지 형태를 지닌 초본 식물들을 정원에 심을 때 미리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든 안내서로서, 식물이 가진 시각적 요소 중 ‘형태’에 대한 정보를 중심으로 식물 정보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형태의 식물을 적절히 배치하면 대비, 부각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어 정원의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반대로 비슷한 형태의 식물들을 나란히 심으면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인 느낌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직선형, 구형, 반구형의 식물들은 눈에 잘 띄어 시선을 끄는 역할을 하고, 기본형, 분산형, 곡선형의 식물들은 정원의 계절적 흥미를 제공하며 부피감이 있어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낮은 형태의 지피식물들은 낮게 바닥을 덮는 역할을 한다. 이 자료집은 우리 산과 들에 자라는 자생식물 181종을 골라 담았으며 식물의 형태를 키가 높은 순서대로 수직형, 구형, 반구형, 기본형, 분산형, 곡선형 6가지 형태로 구분해 가나다 순으로 나열했다. 또한 꽃의 색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구성은 물론 각 식물의 생육환경, 번식법 등 기본정보를 담았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장은 “식물의 형태는 정원을 조성할 때 색채와 함께 다양한 시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만들고자 하는 정원의 환경과 공간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면 누구나 쉽게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자료집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의 연구간행물 코너에서 PDF 파일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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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울시가 서울대공원에 찾아온 봄을 맞이하기 위해 봄의 꽃 식재와 공원 정비에 한창이다. 시는 대표적인 봄의 정령 봄꽃인 튤립 8만 본을 서울대공원역 등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서울대공원 산책로 녹지대에 식재해 오는 4월에서 5월까지 구경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노후 조경시설물 정비 공사’를 통해 대공원 곳곳에 설치된 노후파고라 및 원형 벤치를 철거·도색하고 어린이 놀이터 내 유아 놀이터를 조성함으로써 어린이에게는 봄의 함성을, 부모님들에게는 여유를 선물할 계획이다. 올해는 원통 통과하기 조합놀이시설 1개소 및 탄성포장 1000㎡, 노후퍼걸러 및 원형의자 6개소 철거, 수목식재 12종 9320본 등 안전한 공원 환경개선과 이용자 편익 증진을 도모하고자 2가지의 방향성을 갖고 ‘노후 조경시설물 정비’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추운 겨울 계속되는 폭설, 봄철 미세먼지 등으로 모래 놀이터 내 각종 유해 물질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이용자에게 쾌적한 공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모래놀이터 3개소에 대해 오존수 살균 모래소독 및 놀이기구 고압세척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재용 서울대공원장은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해 아이들과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찾아온 서울대공원의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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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계획적인 가로수 수관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는 28일 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가로수 수관 관리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가로수는 도시경관과 생활환경 개선효과가 크고, 탄소흡수·미세먼지 저감·생물다양성 증진 등 도시숲의 핵심요소로 이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가로수의 가지치기는 시민의 안전과 경관을 위해 꼭 필요한 관리이나 일부 잘못된 가지치기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가지치기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점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수형 관리 계획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산림청은 가로수 정책 주관 부처로서 ‘도시숲법’에 따라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며, 산림과학원은 향후 4년간‘수형 관리 중·장기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가지치기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가로수 관리 연구의 초석으로 개최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실무자 등 10개 기관 30여 명이 참석해 가로수 관리의 목적 및 기본 방향 설정을 위한 토의 및 발표를 진행한다. 주제발표에서는 ▲장한나 산림과학원 박사가 ‘시설물 주변 등 좁은 공간의 가로수 수관 관리를 위한 해외 사례 및 국내 적용 방안’ ▲이정욱 수원시청 가로수팀 팀장이 ‘자체 입장에서 가로수 관리의 현장 문제와 우수 사례’ ▲김철응 한국가로수협회 이사가 ‘가지치기를 포함한 가로수 관리와 가지 탈락 또는 나무 쓰러짐 등 안전과의 관계’ ▲도윤택 윤택한조경 대표가 ‘가지치기를 중심으로 가로수 관리 품셈의 개선 방향’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가로수 관련 시민 인식, 가로수 관리가 수목에 미치는 건강성 영향, 가로수 관리 정책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임균 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장은 “가로수 가지치기는 국민의 안전과 안심을 위해 꼭 필요하며, 중장기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향후 연구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가로수 관리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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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시민들과 힘을 모아 생태계교란 생물지도를 제작했다. 국립생태원은 시민들과 함께 확보한 생태계교란 생물 식물 4종의 서식 정보를 분포현황 지도로 제작해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배포한다고 26일 밝혔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생태계위해성 평가를 거쳐 환경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 생물종으로 현재 식물 17종이 등록돼있다. 이번 지도는 지난해 국립생태원 습지센터 주관으로 진행된 시민과학연구 활동 결과를 담았으며,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작됐다. 앞서 국립생태원은 광주광시 장록, 경상남도 고성 마동호, 고창 운곡습지 보호지역 일대를 한 달간 조사해 생태계교란 생물인 가시박, 도깨비가지, 돼지풀, 양미역취의 서식 정보를 확보했다. 지도에서는 생태계교란 식물의 종별 분포 규모, 위치, 사진 등을 수록해 한눈에 습지관리가 필요한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 쓰인 사진은 시민들이 시민과학연구 활동 중에 제보한 것으로 전문가의 검토·수정을 거쳐 국립생태원 국제생태정보종합은행 홈페이지에도 공개되고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지도는 습지보호지역의 시민 과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한 결과를 지자체 및 관할 유역(지방)환경청에 제공해 행정의 효율화를 이끌어 낸 모범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민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이 생태계교란 생물 관리 등 지역 생태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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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수목이 미세먼지를 저감한다고 하는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흡착한 수목의 건강 상태는 괜찮은 것일까? 도심 내 수목이 미세먼지를 과하게 흡수 흡착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도시숲은 1ha당 연간 대기오염물질 168kg을 흡수·흡착하는데, 나무 47그루의 미세먼지 흡수량은 경유차 1대의 미세먼지 발생량과 같으며, 도시숲을 조성한 주변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 가량 낮추고 습도는 9~23% 높여 도시 열섬현상도 완화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처럼 도시숲은 깨끗한 공기를 순환·유도시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도시숲이 흡수·흡착한 미세먼지가 수목을 헤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도시숲 내 소나무, 은행나무 등을 포함한 50수종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수목의 기공크기는 평균 18㎛, 최대 37.9㎛, 최소 7㎛의 기공 크기를 나타났고, 대기오염물질은 입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입경 2.5㎛ 이하이다. 이처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크기가 수목의 기공에 비해 작아서 수목으로 미세먼지가 쉽게 흡수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에 대해 제선미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연구사는 “수목이 가스를 마시고 뱉을 때, 나무 전체 중 극소량의 퍼센트로 대기오염물질이 흡수되는 것을 확인했고, 각 수목의 특성을 통해 광합성을 줄여 가스의 흡수 및 배출을 적게 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과 광합성을 더욱 활발하게 해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수목이 적응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세먼지는 수목의 잎 뒷면에 많이 흡착되는데, 기공보다 큰 미세먼지가 잎 전체를 감싸지 않아 잎이 숨 쉴 구멍을 유지할 수 있고, 아주 가벼운 무게이므로 가벼운 바람이나 비로 인해 비상하게 된다. 이렇게 재비상하고 다시 흡착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는 토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미세먼지가 저감이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식물의 기공 크기가 미세먼지 입자크기보다 큰 경우 흡수도 가능하지만, 기공 내막을 통과해 식물체 내에 축적되는 수준은 잎 표면 흡착량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니 수목에는 크게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치유 능력이 있더라도 건강한 수목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관수를 통해 미세먼지를 씻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경복 가든프로젝트 대표는 “수목 잎을 보면 털이 있고, 내막이 있어 미세먼지나 대기오염물질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수목을 주기적인 관수를 통해 씻겨내야 하는 이유는 극소량의 대기오염물질이라도 상처가 있는 수목에 들어갈 경우 염증이 생겨 수목이 괴사할 수도 있고, 수목의 숨구멍을 틔어줘 오랜 기간 탄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를 해줘야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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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양천구가 반려식물 관리부터 치료까지 토털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구는 구민들에게 반려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내달부터 ‘반려식물 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반려식물 동행 프로젝트’는 반려식물 관리와 교육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반려식물 관리 서비스는 ‘찾아가는 반려식물 서비스’와 ‘반려식물 클리닉’이 운영된다. ‘반려식물 교육 서비스’는 반려식물, 원예치료, 생활원예, 도시농업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생활원예 가드너, 도시농부학교, 텃밭정원, 천연염색 등 13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찾아가는 반려식물 서비스’는 공동주택 6개소, 복지기관 9개소, 보육기관 6개소 등 총 21개소를 대상으로 원예 전문가들이 현장에 찾아가 입주민과 기관 이용자에게 분갈이 방법을 비롯해 병충해 진단, 관리법 등 식물 재배에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찾아가는 식물 관리서비스를 관내 아파트 단지 4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319가구가 현장을 찾았으며 대기줄까지 생길 정도로 큰 성원을 받았다. 이에 구는 올해 대상을 21곳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혹서기를 제외한 상반기 4~6월, 하반기 9~10월에 운영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반려식물 서비스’ 방문을 희망하는 공동주택 단지와 기관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공문과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올해 처음 도입한 ‘반려식물 클리닉’은 지난해 서울시 공모에 선정돼 다음 달 10일 운영을 앞두고 있다. 리모델링된 양천도시농업공원 도시농업교육센터에서 식물보호기사, 원예치료사 등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2명의 도시농업전문가가 식물 진료와 관리 상담을 진행한다. 반려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생육 과정 중 겪는 고민을 터놓는 생활 속 클리닉으로 신청자 1명당 2~30분씩 밀착상담이 이뤄진다. 신청을 희망할 경우 4월 4일부터 원하는 일정에 맞춰 서울시 공공예약포털, 구청 홈페이지 또는 유선으로 사전예약하면 된다. 반려식물 교육 서비스는 가정에서 직접 재배해 요리에 활용 가능한 ‘식용작물’과 관상용 ‘화훼식물’을 다룬다. 도시농업교육센터에서 4월 개강 예정인 프로그램은 생활원예 가드너, 텃밭정원 아트, 텃밭친구(자원봉사자) 양성과정, 도시농부학교(취미 저녁반) 총 4개로, 이달 31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구는 이달 초 분양을 마친 상자텃밭을 활용해 반려식물 재배 및 관리법을 다루는 특별과정인 ‘1일 반려식물 교육’을 새로 개설했다. 수강대상은 상자텃밭 수분양자 300명으로 구청 홈페이지에서 3월 24일까지 접수 진행 중이며, 이달 28일과 30일 도시농업교육센터에서 각 6회씩 진행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반려식물이 반려동물처럼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생명체로 인식되면서 식물 생육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구민의 욕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반려식물 돌봄, 치료, 교육 등 다양한 녹색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번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한 여가문화를 선도하는 반려식물 특별구 양천을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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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노랑만병초 등 멸종위기 식물과 한국의 고유 식물, 고산지대 야생화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은 제20회 야생화전시회 ‘야생화에 숨겨진 이야기’를 내달 16일까지 산수경 온실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점점 잊혀가는 야생화를 소개함으로써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없게 되어버린 꽃을 보다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노랑만병초, 복주머니란 등 멸종 위기의 식물들과 한국의 고유 식물, 고산지대 야생화 등 관상가치가 높은 야생화 약 120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야생화에 대한 접근이나 관심이 적은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꽃의 이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야생화 라벨을 설치하고, 전시회장 곳곳에 식물 설명 안내판을 배치해 보다 쉽게 야생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 담당자는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변화를 수목원에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야생화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점차 사라져 가는 우리 꽃의 소중함과 야생화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길 바란다말고 전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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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가위와 같아 초록 버들잎을 오려 만든다 버드나무는 전 세계에 300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30여 종이 있다. 버드는 물을 좋아해서 물가에서 번성한다. 잔뿌리는 습지 주변의 토양침식을 막아주고 물속 미생물들이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수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예전에는 우물가에 버드나무를 심었다.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줄기가 잘 썩는 편이고, 뿌리가 얕아서 세찬 바람에 잘 넘어진다. 조선 초기 농사 방법을 자세히 기록한 농사직설에는 따르면 잘게 자른 버드나무 가지를 봄에 밭갈이할 때 넣어주면 토양 속에 공극을 만들어 봄 작물의 뿌리가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버드나무는 남녀 간의 사랑의 도구로 쓰였다. 우물가에서 물을 천천히 마시라고 그릇에 버들잎을 띄우거나, 안타까운 이별을 할 때 잊지 말라고 건네주는 사랑의 정표가 그것이다. 또한 어머니의 사랑은 부드러운 버들가지처럼 자식에게 전해진다고 여겼다. 버드나무는 ‘도깨비나무’로 부르기도 했다.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살다 보니 줄기가 잘 썩는다. 줄기에 생긴 커다란 구멍으로 곤충이 들어가서 죽게 되면 쌓이게 된다. 곤충 사체에는 빛을 내는 인 성분이 있어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 밤중에 빛을 내뿜게 된다. 어둠 속에서 빛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여서 도깨비불이라 부르는데 요즘 같은 빛공해가 많은 시절에는 도깨비불은 더 이상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버드나무는 삽목이 잘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육이 좋은 편이다. 씨앗은 솜털로 둘러싸여 바람이 부는 대로 넓은 곳으로 퍼진다. 물가에 뿌리를 내려 특별히 가꾸지 않아도 잘 자란다. 생활공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오래전부터 버드나무를 각종 병을 완화시키는 약재로 써왔다. 오래 전부터 버드나무는 부활과 구원의 상징으로 그려졌다. 김홍도가 그린 남해 관음도는 관음보살이 버드나무로 역병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원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요즘은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 원료를 버드나무에서 채취한다. 다산 정약용은 힘든 귀양살이 시절에도 8가지 즐거움을 찾았다고 한다. 봄이 시작되면 꽃 찾기(訪花)와 버드나무길 따라 걷기(隨柳)를 꼽았다. 220년 전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에 구축한 방화수류정은 군사시설이기도 하지만 꽃과 버드나무를 바라보는 정자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봄을 맞아 모든 나무들이 아직 새 잎을 내기 주저하고 있을 때, 버드나무는 추위를 뚫고 연두색 잎을 내비친다. 강인한 생명을 보여주는 버드나무 새잎은 봄 색깔을 상징한다. 버드나무는 형제가 많다 버드나무는 전국 각처에서 자라며 특히 냇가나 습지에서 자라고 중국 전역과 일본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드나무류는 왕버들, 능수버들, 수양버들, 용버들, 선버들, 키버들, 갯버들 그리고 버드나무가 있다. 암수 딴 나무니까 전부 16종류 버드나무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다. 각 종류별로 암수 나무는 꽃이 필 때만 구분이 쉽고 그 밖의 시간에는 어렵다. 뿌리는 물속에서 숨 쉴 수 있도록 관다발 조직이 발달 되었으며 수질정화 기능도 좋다. 물만 있으면 잘 자라서 초겨울까지도 잎이 파릇파릇하다. 가장 먼저 잎이 나서 가장 늦게 단풍 든다. 묵은 논들이 있는데 어김없이 버드나무가 있어 ‘아, 여기가 물이 많았구나’라는 걸 안다. 예전에 깊은 산속에서 묘지 터를 찾으러 다니다가 평탄지를 찾아냈다. 하지만 참억새 군락과 키버들이 살고 있어서 물이 나는 곳임을 알았다. 결국 묏자리로는 부적당하여 포기한 적이 있었다. 봄날 산속에 가장 먼저 연두색 잎을 내는 나무숲이 보인다면 그곳 토양은 축축한 토질이 틀림없다. 왕버들은 버드나무류 가운데 가장 크게 자란다. 다른 버드나무와 잎이 확연히 다르고 덩치도 커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심지어 깊은 저수지 한가운데에서도 잘 자란다. 사진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경북 청송의 주산지에는 오랫동안 저수지 물속에서 커다랗게 자란 왕버들이 여러 그루 있다. 주산지에서는 1년에 한번 물을 빼준다. 그 때 뿌리 호흡을 하여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단단한 줄기로 버드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 산다. 가지가 하늘로 뻗고 사방으로 넓게 퍼져 그늘을 크게 만들어 정자나무 역할을 할 수 있다. 선(erect)버들은 부러진 가지를 꽂아 두어도 바로 서서 자란다. 우포늪 물가에 많이 살고 있다. 물 흐름이 느린 습지나 모래나 진흙이 많이 섞인 토양에 분포되어 있다. 물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곳에서는 선버들 군락이 생기고 없어지는 것을 반복하지만 수중보나 댐을 설치한 정체수역에서는 반드시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가지가 아래로 쳐지는 특징을 가진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실버들)은 구분하기 어렵다. 이른 봄날 1년생 어린 가지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데 능수버들은 황록색, 수양버들은 적자색으로 보인다. 능수버들은 수양버들에 비해 꽃차례가 짧고, 가지가 더 아래로 늘어져서 땅에 붙을 듯이 길게 처진다. 예전에는 가로수로 식재하였으나 강풍에 쉽게 뿌리째 뽑혀 도로교통에 문제를 일으켜 지금은 심지 않는다. 한반도에서는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는 버드나무는 거의 능수버들로 볼 수 있다. 수양버들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어렵다. 원산지가 중국 양자강 하류인데 수나라의 양제는 양자강에 대운하를 만들면서 많이 심었다고 한다. 능수나 수양 둘 다 대기오염물질을 흡착하면서 대기정화 능력 또한 아주 높은 나무이니 도심 녹지에 식재하면 아주 좋다. 개수양나무는 중부 이북에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이다. 개수양버들은 암술이 성숙 시에 털이 없는 반면,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은 암술에 털이 있는 점에서 다르다. 버드나무는 새로 난 가지 말고는 늘어지지 않는다. 용버들은 가지가 구불거리며 성장한다. 가지 모습이 워낙 특히 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키가 3m 내외로 낮게 자라는 갯버들과 키버들이 있다. 흔히 버들강아지로 부르는 갯버들은 하천가에서 가장 먼저 핀다. 키버들은 잎이 마주나기 때문에 어긋나기를 하는 갯버들과 구분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신록으로 물드는 봄날에 다양한 버드나무 종류를 암수나무와 암꽃, 수꽃까지 구분해 보는 지적 탐구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버드나무는 별도로 재배하지 않아도 묵논이나 경작하지 않는 농토에 저절로 자란다. 최근 큰 버드나무 수요가 많아지자 강전정해서 가식장으로 이식하는 경우가 많다. 속성수답게 이식은 잘 되는 편이다. 버드나무는 억울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현상에 식물도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한다. 가만히 한자리에 뿌리내리고 있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식물이 생장에 필요한 기후 환경을 스스로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버드나무같이 씨앗이 가벼운 식물종은 멀리 퍼져나가기 쉬운 만큼 자생지가 다양하다. 씨앗이 크고 무거워 멀리 퍼져 나가기 불리한 식물종은 기존에 뿌리내린 자리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성향이 더 강했다. 꽃가루 알레르기에 고생하는 도시민에게는 버드나무 종모(씨앗을 덮은 솜)에 대한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다. 5월경 눈처럼 날리는 솜뭉치는 꽃가루가 아니다. 눈처럼 흰색 씨앗솜뭉치(종모)가 씨앗을 품고 날아다닌다. 종모는 꽃가루로 오해받아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당연히 알레르기 물질도 아닌데 꽃가루로 잘 못 알려져 도시에서 퇴출되었다. 빗발치는 민원에 잘 살고 있는 버드나무는 잘려 버려졌다. 요사이는 한 술 다 떠서 암나무가 아닌 수나무만 심으라고 요구한다. 수꽃에 꽃가루가 훨씬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편리성만 추구하는 것은 자연 생태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다. 하천 주인은 물고기와 버드나무이다 10여 년 전부터 생태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습지 조성 시 버드나무류를 많이 심는다. 수질 개선이나 어류 먹이 제공에 버드나무같이 좋은 나무는 없기 때문이다. 하천이나 습지 주변에 버드나무 말고 심을 나무가 없다. 습지에 잘 사는 참느릅나무가 있긴 하지만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도시하천이나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입을 모아 꽃가루 공해를 말하며 버드나무류는 심지 말고 꽃피우고 수형 좋은 나무를 심어 달라고 요구한다. 이미 군락을 이루고 있는 버드나무를 뿌리째 제거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한다. 이미 버드나무 대신 삼색버들(개키버들_‘하쿠로니시키’)이 알록달록한 잎 색깔을 내세워 정원과 공원에 심겨지고 있다. 자연환경보다는 눈 호강이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되어가고 있다. 도시 하천에서는 물 흐름을 빠르게 하여 집중호우 시 침수 위험을 줄이는 사업을 하고 있다. 조경석을 쌓아 수로를 보강하고 있으나 오랫동안 하천에 살고 있던 버드나무는 홍수가 나면 뿌리째 뽑혀 사라진다. 버드나무 뿌리 더미에 의지해서 살아가던 어류도 덩달아 힘들어질 텐데, 아직은 세금을 도시 주민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환경과의 오랜 상호작용을 통하여 ‘전통생태지식’을 만들어 왔다.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생물과 물리적 환경의 관계에 대한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의 총합이다. ‘전통 생태지식’은 식물과 동물의 이름, 지역에 전해오는 이야기, 속담, 은유 등으로 남아 현재까지 전해졌다. 특정 종의 속성, 동물들의 이주 양식, 생물들과 미기후와의 관계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다. 재생과 치유를 상징하는 버드나무는 이러한 전통 생태지식의 대표적 나무이다. 제대로 알고 잘 가꾸어나가야 한다. 홍태식 / 수프로 부사장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홍태식 수프로 부사장[email protected]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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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춘분(春分, 양력 3월 21일)을 맞이해 ‘봄꽃거리’를 조성한다. 시는 올해‘봄꽃거리’를서울광장 주변 및 덕수궁 대한문 앞 유휴공간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 160개 노선, 총 70㎞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봄꽃거리는 주요 간선도로, 대표 관광지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가로화분, 테마화단, 걸이화분 등의 형태로 꾸며지며, 수선화, 데이지, 버베나, 루피너스 등이 식재될 계획이다. 시는 지난 3년간 선별진료소 및 침체된 지역상권 주변에 봄꽃거리를 집중적으로 조성해 코로나19로 무력감을 느끼는 우울·불안 증세를 겪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위축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올해는 오랜만에 마스크 없이 즐길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꽃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도심지와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덕수궁, 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 주변 등에도 봄꽃거리를 조성하고, 남산·북서울 꿈의 숲 등 서울의 주요 공원과 연계해 거리마다 봄꽃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봄을 맞아 서울 전역의 거리마다 봄꽃거리를 조성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출퇴근길 또는 주말에 외출할 때 거리에 펼쳐진 꽃을 감상하고 꽃이 가진 의미도 알아보며 잠깐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봄기운을 만끽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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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원주시가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사업’을 3월부터 재개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시는 치악산 바람길숲을 우산동부터 반곡역까지 10.3㎞ 구간에 조성할 예정으로, 총사업비 225억 원을 투입해 올해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사업은 총 3구간으로 나눠 조성되며, 1구간은 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부터 원주철교까지이고, 2구간은 봉산동 배말타운아파트부터 유교역, 3구간은 유교역부터 반곡역까지이다. 이 구간에는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고 산책로와 휴게 쉼터 등을 만들어 미세먼지 저감과 함께 폐선부지 지역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원강수 시장은 “8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폐철도를 바람길 숲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시민들의 생활 개선은 물론 원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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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내 유일하게 분포하는 가리왕산 잎갈나무 숲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유사 수종인 일본잎갈나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DNA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17일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잎갈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바늘잎 나무이다. 중국 동북부, 몽골, 금강산 이북 지역 등에 자생하며,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가리왕산에 유일하게 숲이 조성돼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잎갈나무의 종을 보존하기 위해 가리왕산 잎갈나무 숲을 종자 공급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곳에 어린 잎갈나무를 심어 자연스럽게 잎갈나무 숲이 세대를 이어 유지되도록 환경개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잎갈나무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한 일본잎갈나무가 우리나라 산림에 널리 조림된 까닭에 순수한 잎갈나무 숲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잎갈나무와 일본잎갈나무는 솔방울(구과)의 모양에서 차이가 나는 특징이 있으나, 솔방울이 열리지 않는 시기이거나 솔방울이 달리지 않는 어린나무에는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기술은 잎갈나무와 일본잎갈나무의 특징적인 DNA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솔방울 유무와 관계없이 구별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잎갈나무와 일본잎갈나무가 교배된 종간잡종도 정확히 구별할 수 있어서 순수한 잎갈나무 숲을 유지하는데 활용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곧 현장에서 적용할 예정이며, 최근 국내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 우관수 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장은 “ DNA 정보는 우리가 보유한 산림생명자원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며 “DNA 정보를 이용하면 순수 잎갈나무 숲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잎갈나무 숲에서 생산된 종자의 순도를 높이고 국내 유일 잎갈나무 숲의 종을 보존하는데도 매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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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15일 초분광 이미징 분석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임목육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IT기술 등 융복합 기술적용 및 이를 활용한 최근 임목육종 연구동향 파악을 위해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해왔다고 16일 밝혔다. 초분광 이미징은 최신 디지털 육종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식물에 대해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영역까지 수백에서 수천개의 분광정보를 취득함으로써 식물의 육종, 생육 및 생리 특성분석, 병해충 예찰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초분광 이미징 기술을 활용한 최신 식물 연구 동향, 임목육종 연구를 위한 초분광 이미징 기술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충남대학교 박연일 교수는 “수목의 병해 및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이와 관련된 수목의 생리적 변화 양상을 정량화하기 위해 초분광 이미징 분석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연일 교수는 “초분광 이미징 기술을 통해 각 식물 픽셀마다 세분화된 스펙트럼 정보를 측정함으로써 식물의 통합적인 특성을 분석할 수 있으며, 이로부터 얻어진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임목자원연구과 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생물학적 및 비생물학적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우수한 수목을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며 “앞으로 초분광 이미징 분석과 같은 최신 IT 기술의 적용을 통해 수목의 생리적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우수 임목 육성 및 산림의 건강성을 유지·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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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청주시가 ‘공공분야 생활권 수목 진료 컨설팅’을 운영한다. 16일 시에 따르면, 해당 컨설팅은 나무의 정확한 병해충을 진단하고, 방제방법과 전문적 수목 진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신청 대상은 학교숲, 도시숲, 도시공원, 사회․복지․청소년시설 등 시민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영역의 생활권 녹지이며, 아파트 등 사적 영역인 공동주택은 제외된다. 수목진단을 희망하는 신청자는 오는 6월 10일까지 청주시청 산림관리과에 전화로 접수 하면 된다. 접수된 수목을 대상으로 시와 계약된 나무병원의 나무의사가 진료한 후 처방전을 발급해 준다. 처방전은 신청자가 비전문가임을 고려해 적정한 방제방법 및 수목 관리방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된다. 하지만 진단 및 처방 결과에 대한 병해충 방제 실시는 신청자 및 신청기관에서 진행해야 된다. 시 관계자는“수목 진료 컨설팅을 통해 주변환경과 나무의 특성을 고려한 병해충의 적기 방제 및 방제약제의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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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울시설공단이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1000㎡ 규모의 어린이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꿀 125가구를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어린이 텃밭을 통해 아이들이 농작물을 키우는 재미와 정서적 교육 효과까지 경험할 좋은 기회라고 15일 밝혔다. 어린이 텃밭은 가족당 8m²로 연간 이용료는 5만 원이고, 자원활동가들이 멘토로 나서 기초 농경 지식과 재배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며, 물뿌리개, 삽 등의 농기구는 대공원에서 제공한다. 신청 자격은 서울에 거주 중인 가족으로 자녀 1명의 나이가 만 13세 이하여야 하며, 신청 방법은 분양 신청서와 증빙서류를 이메일로 보내거나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2층에 마련된 무인 접수함에 오는 18일 오후 1시까지 접수하면 된다. 선발 기준 1순위는 3세대 동거가족이며 2순위는 3인 이상, 3순위는 2인 자녀가 있는 다자녀 가족이고, 그 외 가족은 우선순위 적용 후 잔여 텃밭이 있는 경우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분양 신청서 등 자세한 사항은 어린이대공원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면 되며, 최종 결과는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직접 흙을 만지며 식물을 가꾸는 텃밭 체험을 통해 가족과 함께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대표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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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봄을 맞아 한강공원에 10만6000본의 봄꽃을 식재한다.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전체 11개 한강공원 곳곳에 봄꽃을 심고 꽃씨를 파종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강공원에 식재되는 봄꽃은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팬지, 비올라, 데이지 등의 봄꽃 7종으로, 총면적 2230㎡에 약 10만6000본을 식재할 예정이며, 산책로 주변과 화단 등의 장소에 식재할 계획이다. 한강사업본부는 매년 한강공원의 주요 광장, 녹지대,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에 각 계절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초화를 심어 아름다운 경관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포 서래섬을 비롯한 광나루, 양화, 난지한강공원의 전원풍경단지에서는 노란 유채꽃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며, 총면적 2만7300㎡ 면적에 유채씨를 파종해 노란 유채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강공원 전역의 자전거도로변에는 꽃씨 총 170kg을 파종하며, 3월 중순 파종한 꽃씨에서 오는 5월초에 수레국화, 꽃양귀비, 금영화, 안개초가 피어날 예정이다. 또한 양화안내센터 앞 등 주요 자전거도로변에는 총면적 9350㎡의 꽃길 22개소가 조성된다. 주용태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새봄의 생기를 느낄 수 있는 각양각색의 꽃을 한강공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강공원에서 편안한 휴식과 건강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가꾸어 가겠다”고 말했다.
- 박형석[email protected]
-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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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립농업박물관이 ‘홈가드닝’을 통해 식물의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업박물관은 오는 3월 24일과 25일 양일간 농업박물관 교육동 1층 농업특화교실에서 성인 및 가족을 대상으로 ‘박물관에서 봄을 마주하다, 내일도 초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집에서 식물을 가꾸고 식물을 매개로 한 생산적인 여가 활동 방법에 대해 학습하고, 홈가드닝을 통해 식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홈가드닝에 대한 이론수업과 모스(이끼류)를 활용한 토피어리 화분을 제작하는 체험활동으로, 식물을 활용해 실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식물관리의 기초인 물 관리, 분갈이 방법, 잎 정리 방법을 알려줘 집에서도 손쉽게 가드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교육은 오는 24일 성인 24명을, 25일 가족 12팀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은 농업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오는 15일부터 3월 22일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농업박물관은 올해 개인·가족을 대상으로 한 식물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란다에 텃밭을 가꾸는 ‘베란다 키친가든’ ▲식물을 활용해 공예 활동을 해보는 ‘변치 않는 정원’ ▲식물들의 재배법을 배울 수 있는 ‘힐링가든’ 등을 연중 개발해 개설할 계획이다. 황수철 농업박물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에게 홈가드닝 문화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식물을 통해 우리 농업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