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국내작품

뉴스 상세검색
뉴스 상세검색 닫기
카테고리
기간
~
검색어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생활 속 공공정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H는 지난 13일 진주시 초전공원에서 개막한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시민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바투:정원’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정원은 전국 90번째 LH 공공정원으로, 도심 속 자연과 일상을 연결하는 정원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정원박람회로, 올해는 ‘정원과 함께하는 삶: 생활 속 실용정원’을 주제로 6월 13일부터 열흘간 진주시 초전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LH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초전공원 내 약 500㎡ 규모의 ‘바투:정원’을 조성했다. ‘바투’는 순우리말로 ‘가까이’라는 뜻으로, 시민들이 자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끼고 쉴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다. 정원은 선큰(sunken)과 마운딩(얕은 언덕) 형태로 부드럽게 조성된 지형에 천연석을 배치하고, 기존 공원의 수목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식재해 자연스러운 경관을 형성했다. 특히 나무 아래에는 기다란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어, 방문객들이 숲을 배경으로 휴식과 감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정원 설계와 시공은 조경 전문기업 ‘공간이오’가 맡아, 자연성과 감성을 함께 담은 공간으로 완성됐다. LH는 이번 ‘바투:정원’을 포함해 전국에 약 90개의 공공정원을 조성해 왔다. ‘LH가든쇼’와 ‘LH희망정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유휴 공간을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며, 시민들의 일상 속 녹색 쉼터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은 “박람회를 맞아 자연을 더욱 가까이서 즐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공정원을 지역사회에 조성하게 돼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도심 속 일상이 정원이 되는 정원 도시를 계속해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25년 보급형 모델정원 개발 사업의 중점 방향을 ‘생물다양성 증진’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유형별 정원모델을 올해 새롭게 조성·보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보급형 모델정원 개발’ 사업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과 제2차 정원진흥 기본계획(2021~2025)에 따라 산림청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사업으로,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다. 국립수목원은 그간 생활형 정원, K-Garden, 신 스마트 정원, 치유 정원, 베란다 정원, 커뮤니티 정원 등 다양한 테마의 모델정원을 개발해 일상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유도해 왔다. 2025년에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핵심 가치로 삼아, 생태적 기능을 강화한 세 가지 새로운 유형의 정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서식처 정원’은 햇빛 조건에 따라 다양한 생물군이 흙, 돌, 썩은 나무 등 자연 요소 속에서 공존하는 생태계 기반의 정원이다. 식물뿐 아니라 곤충,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 공간을 고려해 구성함으로써, 정원 자체가 살아있는 생태계로 기능하도록 기획됐다. ‘폴리네이터 정원’은 벌, 나비 등 꽃가루 매개 곤충을 위한 정원으로, 다양한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도시 속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한 실천적 모델로 활용될 수 있으며, 환경교육의 장으로서도 기대를 모은다. ‘저관리형 정원’은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정원 모델로, 건조에 강한 식물을 중심으로 식재하며, 빗물 재활용 등 관리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정원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순환 기능을 강화하는 대안적 녹지모델로 제시된다. 정연국 산림청 수목원정원정책과장은 “모델정원처럼 국민의 삶에 피부로 와닿는 정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정원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및 사회문제 해결과 연결하여 복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원모델을 개발하고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오는 22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릴 보라매 공원에 박람회를 상징하는 파빌리온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박람회)’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실현을 위해 ‘웰컴 파빌리온’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파빌리온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도시와 자연, 정책과 일상이 만나는 복합적 공간을 알리는 박람회의 ‘상징 아이콘’이다. 보라매공원 정문에 설치돼 시각적 랜드마크 역할과 방문객을 안내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사선형 지붕과 투명한 외벽으로 이뤄진 외형은 공원의 조경과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다. 파빌리온 외형은 나무의 가지와 잎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유리 외벽과 사선형 지붕, 이를 지지하는 기둥 구조는 숲속 나무 사이를 거니는 듯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이런 설계는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물고, 실내·외 공간의 시선을 관통해 공간의 연속성을 연출하고자 했다. 지붕은 나뭇잎이 층층이 포개진 듯한 디자인으로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시민 휴식을 위한 그림자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바닥 패턴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 공간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출된다. 누구나 편안하게 진입하고 머무를 수 있도록 열린 구성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야간에는 구조물 전체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야간에도 시민들의 발길을 끌 수 있도록 시각적 매력을 강화했다. 파빌리온 외부는 시민 휴게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어 시민 누구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내부는 박람회 기간 ‘해치하우스’를 테마로 한 시정 홍보 전시 콘텐츠로 구성되어 시민 누구나 이용토록 운영된다. 박람회 이후에는 소규모 결혼식, 시민 건강 프로그램, 시민 및 기업 워크숍, 전시 및 소통 공간 등 일상 속에서 공공성을 지닌 유연한 시설로 활용된다. 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국제정원박람회의 ‘상징 아이콘’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인규 시 디자인정책관은 “웰컴 파빌리온은 공공디자인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정책, 공간을 잇는 새로운 시도”라며 “파빌리온과 하늘하늘처럼 자연과 사람, 공간이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숲이 K팝 팬덤의 기부로 한층 더 풍성해졌다. 서울시는 그룹 에스파(aespa) 멤버 윈터의 팬클럽이 조성한 벤치정원을 올해 추가로 확대해 ‘윈터숲’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성은 팬덤의 자발적 사회공헌 활동이 도시 공간을 따뜻하게 바꾸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에스파 윈터 팬클럽은 지난해 4월, 서울숲 중앙호수 산책로에 첫 번째 벤치정원을 조성해 서울시에 기부했다. 이에 이어 올해는 해당 공간을 확대 조성함으로써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윈터숲’은 약 20㎡ 규모로, 윈터의 이니셜인 ‘W’를 형상화한 디자인 벤치와 함께 블루아이스 등 총 15종의 수목과 초화류가 식재된 정원이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포토스팟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과 포토타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숲은 에스파 윈터가 자주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벤치정원은 K팝 팬덤의 소통 공간이자 팬 문화가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조성은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하고, 팬클럽이 벤치와 식물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기존의 자투리 공간이 이야기와 정서를 담은 ‘스토리 정원’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숲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와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소규모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 기업, 단체 등 다양한 주체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서울숲이 시민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 공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인숙 동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에스파 윈터 팬클럽의 자발적이고 뜻깊은 2차 후원에 감사드린다”며, “팬클럽을 포함한 시민들의 사회 공헌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활발해진 만큼 시민에게 더 사랑받는 서울숲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상북도 김천시는 청소년문화의집 외벽에 조성된 벽면녹화가 2년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하자 없이 안정적인 생육을 이어가며 도심 속 녹색 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벽면녹화는 2023년 11월 설치 이후 계절 변화에 따라 뿌리 활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올해 봄에는 다양한 목본류가 꽃을 피워 청소년문화의집 외관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조성 2년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병해나 고사 없이 건강한 생육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기술적 완성도와 유지 관리 체계의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김천시의 친환경 도시조성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청소년에게 쾌적한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시공은 자연기반해법(NbS)을 활용하는 테크기업 수프로가 맡았다. 실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식물 생육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특수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꽃피는 수목을 활용한 외벽 조경은 도심 내 부족한 녹지공간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세먼지 저감과 여름철 건물 온도 상승 억제 등 다양한 생태적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벽면녹화는 기후대응형 공공시설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청소년문화의집 벽면녹화는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청소년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녹색 인프라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현대건설은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5’ 공간·건축 부문에서 ‘디에이치 올라이프케어 하우스(THE H All Life Care House)’로 ‘골드 위너(Gold Winner)’에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전 세계 25개국, 1600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디자인상이다. ‘골드 위너’로 선정된 ‘디에이치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는 현대건설이 제시하는 미래형 주거모델이다. K-디자인과 웰니스 기술의 융합을 통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전 출품작 상위 3%에 해당하는 ‘골드 위너’를 수상한 국내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포켓 테라스와 가변형 가구 등 창의적인 공간 솔루션이 적용됐다.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며, AI 기반의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과 카투홈(Car-to-Home) 서비스 등을 도입해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현대건설은 이 대회에서 웨이파인딩 시스템, 티하우스, 업사이클링 조경시설물, 놀이터 등 6개 작품이 ‘위너(Winner)’를 수상했다. 지하주차장 내 효율적인 길찾기를 제공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웨이파인딩 시스템 ‘히어 앤 썸웨어(Here & Somewhere)’,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한 자재를 사용한 조경시설물 ‘뷰티 업사이클링 파고라’, 입주민을 위한 티하우스(Tea House), 어린이 놀이시설물 등의 6개 작품이 ‘위너’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상으로 4년 연속 아시아 프라이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외에도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DEA’, ‘iF’ 및 ‘reddot’ 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한 바 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굿 디자인’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고객을 위한 현대건설만의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아시아 최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며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춘 디자인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품격 있는 주거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3년 간의 대규모 공사 끝에 3월 5일 공식 개장한다. 대전시는 대전의 스포츠·문화 랜드마크이자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홈구장이 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식을 내달 5일에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 관람석 2만 7석 규모로 조성된 최첨단 야구장이다. 국내 최초로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로 높이 8M의 몬스터 월, 복층형 불펜 등을 도입해 한층 더 역동적인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지원시설과 야외 공원이 함께 조성돼 시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개장식은 오는 5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앞서 오후 5시 30분부터 행사 시작 전까지 한화이글스 선수단 팬 사인회를 열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축하공연으로 문을 여는 개장식은 크게 1부 시민화합 축하 콘서트, 휴식 시간을 거쳐 2부 공식 행사 및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1부에는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소프라노 황수미, 뮤지컬배우 정성화가 무대에 오른다. 휴식 시간에는 DJ공연과 레이져쇼, 한화이글스 치어리더 공연 등이 이어진다. 2부에는 개장식 기념사와 테이프 커팅 등 공식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오마이걸, V.O.S, 김의영, 최성수, 설운도 등 유명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개장식 관람을 원할 경우 티켓링크를 통해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예매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관람료는 2000원으로 책정됐다. 좌석 수는 1만 석이며, 자리 배정은 선착순 지정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2025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된 특별한 순간을 많은 시민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충청남도가 최근 약 2000㎡ 규모의 첨단 실내 정원을 조성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개관한 이 정원은 자연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공간으로, IoT 기반의 스마트 관리 시스템과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프로젝트는 도민과 방문객에게 휴식과 치유의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끄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실내정원은 현대적 요소와 전통적인 조경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창의적인 조경 요소와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도심 속에서 자연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공간은 국내외 귀빈들에게 한국의 전통 정원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 이번 실내정원에 도입된 ‘바이오월 허니(Biowall Honey)’는 ‘초록에서’가 개발한 친환경 수직정원 솔루션으로, 실내 공기질 개선, 자동 급수 시스템 및 공기 순환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기능을 대체할 수 있으며, 최소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춘 알루미늄 바디와 스테인레스 ABS 프레임으로 제작됐다. 또한 IoT 모듈을 통해 원격 제어 및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며, 이러한 기술적 우수성은 조달청 계약이행실적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초록에서’는 2017년에 설립된 수직정원 전문 기업으로, 수직정원의 설계, 시공, 유지 관리를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도시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수직정원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초록에서’는 특히 지속가능한 수직정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관공서에 설치된 수직정원이 관리 문제로 인해 철거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운영 주체와 모니터링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태평 초록에서 대표는 지속가능한 수직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으로 식물의 생리적 요구를 반영한 설계, 실시간 모니터링 및 자동화된 관리 시스템, 명확한 운영 주체, 건강한 성장 구조, 그리고 낮은 식물 고사율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유지 관리 비용 절감과 장기적인 조경 유지가 가능하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된 실내정원은 마치 열대우림 속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제공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공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이 실내정원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국제적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인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만큼, 실내 공기 질 개선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바이오월 허니’는 식물의 뿌리에 직접 공기와 산소를 공급하는 독창적인 기술을 통해 실내 공기를 자연 상태의 숲과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하며, 공기질 관련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충남도는 이번 실내정원 조성을 통해 도민에게 보다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탄소중립경제특별도로서의 친환경 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용길 도 산림휴양과장은 “자연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는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환경과 경제가 공존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도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유휴지로 사용되던 노원구 내 공원용지가 주민들에게 건강한 여가와 자연의 여유를 선사할 불암숲맞이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노원구는 중계동 363-12 일대에 1만5295㎡ 규모의 근린공원인 불암숲맞이공원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이곳은 공원용지였으나 텃밭이나 화원 등으로 사용되어 왔던 곳으로, 구는 불암산 힐링타운의 거점으로 주민들이 일상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입구에는 넓은 광장과 잔디마당이 마련되어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하며,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관목과 초화들을 중심으로 플랜터 테이블, 야외 테이블, 운동기구 등이 배치되어 다목적 여가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경사 지형을 활용한 잔디 스탠드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산책로는 자연스러운 경사를 따라 조성되며, 보행이 불편하거나 유아차를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주 동선은 무장애 데크길로 설계되었다. 공원 상부에는 계곡형 지형을 살린 수경시설이 들어서는데, 물소리쉼터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물 경관을 감상하며 쉴 수 있고, 단풍실개천 주변에 심은 단풍나무는 가을철 화려한 단풍을 선사한다. 공원 하단에는 수련연못이 조성되며, 노랑꽃창포와 털부처꽃 등이 함께 심어져 사계절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계획이다. 노원구는 불암숲맞이공원이 주민들의 일상에 자연의 여유를 더해주고 지역 내 자연환경 보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불암숲맞이공원은 노원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수변친화공간의 정점이자, 중계권역 힐링타운 완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불암숲맞이공원 조성을 통해 주민들이 더욱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월 5일 오후 2시에는 성공적인 공원 조성을 위한 주민 설명회가 열리며, 시·구의원과 지역 주민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설명과 주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남 해남군 고산윤선도유적지에 고산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五友歌)를 주제로 한 전통정원이 새롭게 조성됐다. 해남군은 설 연휴를 맞아 24일부터 이곳을 임시 개장한다고 밝혔다. 해남군은 고산윤선도유적지 내 6394㎡ 규모의 공간에 다섯 가지 벗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을 주제로 한 전통정원 ‘고산 오우가 정원’을 조성했다. 이 정원은 한국 전통정원의 정수를 담아내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정원의 중심에는 정자인 ‘사모정’이 위치해 있으며, 여기에서 고산 윤선도가 작품 활동을 했던 금쇄동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정원 조성 사업은 국토교통부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해남의 고산 윤선도와 강진의 다산 정약용을 연계한 남도 지역의 광역 테마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복된 기운과 풍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시 개장했으며, 숲길 조성이 마무리되는 3월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고산유적지는 무료로 개방되며, 관람객은 고산윤선도박물관과 땅끝순례문학관을 비롯해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박물관은 국보 제240호 ‘윤두서상’과 보물 제482-3호 ‘산중신곡집’ 등 약 3000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더욱 풍성한 관람을 제공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가로 70m, 세로 20m 규모의 속초 해변 모래사장이 디지털 멀티미디어아트 공간으로 변신했다. 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는 속초의 바다와 설악산 울산바위를 미디어아트로 담아낸 ‘열린 바다 미술관, 속초 빛의 바다’ 프로젝트를 선보였다고 3일 밝혔다. ‘열린 바다 미술관, 속초 빛의 바다’는 강원도와 속초시가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한 공모 사업의 결과로, 약 1년간의 준비 끝에 전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해변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탄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5년 1월 1일 새벽 6시, 첫해가 떠오르기 전 속초 해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한 빛과 소리의 예술로 문을 열었다. 차가운 새해 아침 바람 속에서도 관람객들은 속초의 자연과 역사를 담은 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해수욕장을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속초시민과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세계 최초로 해변 모래사장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관이 탄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예술적 시도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속초시는 여름철에 집중된 해수욕장의 이용을 사계절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기 위해 친환경적 접근을 선택했다. 모래사장은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재탄생했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속초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작품들이 이 공간에 담기면서 ‘속초 빛의 바다’는 속초의 새로운 시작점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프로젝트 총감독은 서울 청계천 프로젝트와 창경궁 물빛연화, 강원도 간현관광지의 빛 연출을 총괄했던 이연소 디자이너(유엘피 좋은빛디자인연구소 대표)가 맡았다. 그는 속초 해수욕장이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적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사계절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화의 가치는 곧 도시의 가치다. 미디어아트가 속초의 미래를 밝히는 열쇠가 될 것이다”며 “단순한 조명 이상의 차별화된 빛과 감성으로 공간의 고유한 매력을 극대화해야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속초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를 접목한 사계절 관광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열린 바다 미술관’은 속초가 다른 지역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을 넘어, 자체적인 이야기와 문화를 빛과 소리로 표현하며 지역 활성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나무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 병원인 나무병원을 위한 새로운 지침서가 출간됐다. ’나무병원 직무분석 가이드북’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수목 진료 직무를 분석해, 실무자와 기업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6인의 전문가 집필진은 나무병원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개발했다. 이 체크리스트는 업무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평가 방법까지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직무 담당자는 자신의 업무를 점검할 수 있고, 기업은 직원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저자들은 “표준화된 체계는 수목 진료 업계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에서는 드론과 3D 스캐너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도면 작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큰 비용 없이 적용 가능한 기술의 도입이 도면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또한, 공문서 작성법 숙지를 통해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이나, 수목 외과수술과 나무주사 시공 장비 선택과 같은 실질적인 조언도 제공한다. 책은 2018년 도입된 나무의사 제도가 2023년 유예기간을 마치면서 새롭게 정비된 나무병원 체계를 다룬다. 현재 산림청에 등록된 860개 1종 나무병원은 진단, 처방, 치료를 모두 수행할 수 있으며, 이는 수목 진료 분야의 체계적 성장을 의미한다. ‘나무병원 직무분석 가이드북’은 나무병원이 가진 특수성과 한계를 고려하면서도 표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생물이라는 특수성을 다루는 나무병원의 업무를 정량화하고, 표준화된 체크리스트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이 “초보 실무자에게는 실무 역량을 키우는 길잡이, 전문가에게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무병원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수목 진료 분야의 발전과 체계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이 책이 나무병원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평택시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조화로운 발전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평택시 신청사에 들어설 예정이다.평택시는 신청사 행정타운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ONE ROOF : ONE CITY’를 선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번 국제설계공모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11개국 105개 업체, 74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 8월 접수를 시작으로 지난 달 13일까지 8개 팀이 최종 공모안을 제출했으며, 이후 총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케이지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출품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ONE ROOF : ONE CITY’는 평택의 광활한 평야를 상징하는 수평적인 디자인과 나뭇잎을 형상화한 하나의 거대한 지붕 구조를 통해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형상화했다. 특히 신도시의 고층 건물들 사이에서 수평적인 건축물을 배치해 도시 발전의 균형과 조화를 담아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신청사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8만3521㎡, 연면적 5만1403㎡의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3462억 원으로 책정됐으며, 2025년 하반기 착공, 2027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이번 신청사 건립은 평택시의 행정 효율성뿐만 아니라 도시 정체성과 시민 참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장선 시장은 “평택시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 업무 공간을 넘어 시민에게 열린 소통과 교류의 장소가 될 것이다”라며 “이곳이 평택시의 균형 발전과 통합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027년 준공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임정우 기자] 서울의 골목길에서 산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책이 발간됐다. 신간 ‘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산이 보인다’는 건축·조경가이자 도시경관 기록자인 저자가 30년 넘게 서울의 내사산과 외사산을 중심으로 ‘골목길’이라는 문화유산을 기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서울의 골목길 풍경과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서울은 어디를 가도 산이 보이고, 그 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골목길이 존재한다. 이러한 골목길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서,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고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장소다. 저자는 서울의 골목길을 ‘느리고 여유 있는 길’로 묘사하며, 그 길 위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이 책은 이미 재개발로 사라진 아현동과 구 상왕십리, 조선시대 궁녀들의 빨래터였던 수유1동 빨래골 등 더 이상 볼 수 없는 서울의 풍경을 소개한다. “서울의 골목길은 건축가 없는 건축 공간이자, 사라지면 안 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저자는 서울의 골목길이 가진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며, 이를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그는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살아 있는 건축생활사 박물관’으로 묘사하며, 단순한 재개발로 밀어버릴 것이 아니라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역설한다. 책에서는 북한산 보현봉에서 바라본 서울의 궁궐 자리, 정릉3동 정릉골, 그리고 장엄한 북한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삼선동 장수마을 등 서울 곳곳에 숨겨진 역사적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산과 골목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이 도시적 특성은 서울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서울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내사산과 외사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내사산에는낙산, 인왕산, 남산, 백악산이 해당하고, 외사산으로는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이 있다.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이러한 산들은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다. 저자는 서울이 ‘1000년 역사문화도시’로 남기 위해서는 산 풍경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의 골목길에서는 산이 보인다’는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온 서울의 산과 골목길이 얼마나 소중한 역사적, 문화적 유산인지를 상기시키며, 앞으로의 도시 재생과 개발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저자는 서울의 재개발이 단순한 건물 철거와 신축이 아닌,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재생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인수 저자는 서울의 건축과 환경을 깊이 연구한 조경가로, 여러 학술 및 문화사업을 통해 정원 녹지와 도시경관의 중요성을 전파해왔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서울이라는 메가시티 안에서 잃어가고 있는 역사와 공간을 기록하며, 이를 통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그려본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조성된 상징성과 역사성을 보전한 채 시대 변화에 따른 기능과 문화적 측면에서 보완한 파리공원이 다시 문을 연다. 기존 나무를 베지 않고 보존한 것도 의미 있는 부분이다. 서울 양천구는 리노베이션한 목동의 파리공원이 오는 23일 전면 개장한다고 22일 밝혔다. 파리공원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택지 개발 당시 조성된 목동중심축 5개 공원 중 하나로,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곳이다. 2018년부터 파리공원 맞춤형 재정비를 계획한 양천구는 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작년 8월 착공해 리노베이션을 추진해왔다. 특히 설계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여러 전문가 자문과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파리공원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1986년 한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은 우방국으로서 협력의지를 다지고자 프랑스 파리에 서울광장을, 서울에는 파리광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목동신시가지의 근린공원을 개조해 1987년 7월 문을 연 곳이 파리공원이다. 프랑스와의 교류와 친목의 의미를 담아 설계된 파리공원은 조형성과 디자인이 강조돼 한국 공원과 조경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당시 파리공원은 서울광장과 파리광장, 한국과 프랑스와 함께 어우러지는 한불마당을 만들고, 태극문양 바닥과 프랑스 자수화단을 설계해 양국의 수교 이념을 담아냈다. 2022년 새롭게 리노베이션된 파리공원은 우선 프랑스를 대표하는 에펠탑 조형물과 프랑스식 자수화단으로 그 상징성을 계승했다. 서울광장, 파리광장, 한불마당 등 기존의 상징적 공간은 전체적인 틀을 유지한 가운데 한국의 건곤감리 패턴을 한불마당 포장에 새로이 도입하고, 순환산책로를 재정비했다. 또 거울연못과 바닥분수를 조성해 친수공간을 보완했다. 미래지향적 요소도 공원에 도입됐다. IOT센서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외부 기온에 따라 쿨링‧온열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 퍼걸러를 설치해 이용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으로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벤치도 함께 구축됐다. 파리공원만의 문화·예술적 특징을 반영한 ‘살롱 드 파리(Salon de Paris)’도 새롭게 만들었다. 이곳은 프랑스 문화원과 연계한 문화 프로그램과 교육과 전시 등이 가능한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987년 조성됐던 잔디마당도 위치와 형태를 살려 복원됐으며, 야외운동시설은 기존 나무를 보존한 채 배치됐다. 구에 따르면 파리공원의 리노베이션은 역사성과 일상성, 전통과 미래가 함께 공존한다. 과거부터 이어오는 상징적 조형미는 유지하되 여기에 앞으로 이용할 주민들의 일상과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를 공존시켰으며, 전통적 공간에 미래지향적 스마트 기술을 어우러지도록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파리공원 개장일인 23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는 파리공원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프랑스 및 한국의 전통음악으로 시작되는 식전 공연 외에도 프랑스 자수 전시, 와인 전시 및 체험, 한국 전통장 판매,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파리공원이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파리공원의 시각, 기록 그리고 새로움’을 주제로 한 아카이빙 전시(Re-novation, 1987~2022)도 살롱 드 파리에서 약 2개월간 진행된다. 35년 전 파리공원 최초 설계안과 그동안 변화과정, 새롭게 선보이는 공원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파리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긴다. 앞으로 구는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파리공원 내 다양한 문화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까운 곳에서도 자연을 만끽하고 이색적인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도시민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2020년에 리노베이션을 완성한 양천공원 역시 생태탐험, 숲 산책, 음악회를 비롯해 계절별 공원문화축제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원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주민들이 공원을 가꾸고 관리하며 스스로 공원의 가치를 높이는 자원봉사 플랫폼 ‘공원의 친구들’ 100여 명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파리공원의 경우 ‘파리공원 행복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이 공원 내 책 쉼터 운영 활동 등에 참여하며 자발적으로 공원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양천구는 산과 공원, 길을 연결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숲이자 공원이자 둘레길로 만드는 ‘정원도시’를 구현하고 있다”며 “목동의 아파트 숲에서 35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켜온 파리공원은 휴식과 소통의 공간을 넘어 그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곳으로, 양천의 랜드마크로서 한 축을 당당히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리공원 기본계획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부설 환경계획연구소(유병림, 황기원, 양윤재), 기본 및 실시설계는 조경설계 서안, 리모델링 기본 및 실시설계는 조경기술사사무소 바이런(VIRON)과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팀이 진행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학교 옥외공간 리모델링 전 과정에 조경가가 참여해 공간 전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가 교육받으면서 설계, 시공한 ‘꿈트리정원’이 공개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서울문교초등학교는 30일 꿈마루 체육관에서 코로나를 이겨내고 미래 생태감수성과 실천력을 증진하는 ‘꿈트리정원’ 준공식과 맨발학교 개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맨발학교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흙을 밟는 학교로, 경쟁보다는 나의 행복을 찾는 것을 중시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해 맨발300+에 도전하는 자기관리역량을 신장한다. 또한 친구들과 협력을 통해 우분투리더십으로 협력적 인성을 길러 미래의 행복한 주인공이 되는 자연감성 학교로 기획됐다. ‘꿈트리정원’은 자주적, 창의적, 협력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맨발학교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자연과 교감하며 지속가능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생태전환교육의 장으로 학교공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무들처럼 자신의 꿈을 맺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생태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삶과 교육이 만나는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2020~2021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꿈꾸는 학교정원 공모 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를 통해 정원 조성 뿐만 아니라 학교옥외공간 전체를 재구성하는 작업이었는데, 이 사업 전반에 대한 퍼실리테이터, 종합계획 및 설계, 시공 감리 등은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소장이 총괄했다. 시공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와 하늘티앤시, 에스제이베스텍의 주도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했다. 안 소장은 창고나 낡은 복합놀이대 등 음침한 공간을 철거하고 야외교실, 야생화정원, 산책길, 트렘폴린 등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위주로 설계, 시공했다. 운동장은 경운 및 평탄화하고 옹벽 주변을 정리하고 색을 다시 칠해 분위기를 환기했다. ‘꿈트리정원’ 조성 전 만들어진 ‘꿈담놀이터’는 오픈니스 스튜디오가 설계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식재대 패턴과 동선을 만들었고, 아이들이 그린 캐릭터를 발전시켜 맨발학교 캐릭터로 활용했다. 학교옥외공간 전체를 테마정원화 하면서 줄어든 놀이시설은 추가로 설치 예정이다. 이번 ‘꿈트리정원’ 조성은 학교 옥외공간 전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학생 및 학부모, 교사가 교육받으면서 함께 설계, 시공한 사례로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학교 옥외공간의 경우 그간 적은 예산으로 조끔씩 나눠가며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전체 조경공간이 부조화를 이룬다는 지적과 심지어는 ‘누더기’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서울문교초등학교는 전문가와 학생, 학부모, 교사가 전체 마스터플랜을 구상한 후 하나의 큰 틀 안에서 시공을 단계별로 시행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보완했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안명준 소장은 “무엇보다 아이들과 학부모가 제 지도 아래 꿈트리오두막을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것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다. 겨울이라 식물들이 아직 밋밋하지만, 보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본격적으로 따듯해지면 몰라보게 아름다운 학교정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읍사문화공원’이 다양한 숲 체험이 가능한 놀이터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정읍시는 도시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산지로, 도심부가 산으로 포개진 형태로 형성돼 있다. 산림 면적이 적지 않아 풍부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일상에서 자연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원도심 주거지역 밀도가 높아 생활권 공원이 부족하고, 신규 공원 조성을 위한 유휴공간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변 산림의 자연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편의시설을 추가해 공원의 기능을 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것이 정읍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공원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 바로 정읍사문화공원이다. 정읍사문화공원은 36년의 역사를 가진 정읍시를 대표하는 중앙공원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백제가요 ‘정읍사’ 속 여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1985년 아양산 동쪽 기슭에 조성됐다. 그러다 시설 노후화에 따라 리모델링을 시행하게 됐으며, 26억 원을 투입해 편의시설을 보강하면서 ‘정읍사’ 여인의 천년의 기다림을 통한 부부와 가족 사랑을 테마로 하는 문화공원으로 새 단장 해 2015년 4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때 기존 정읍사공원을 중앙시민공원까지 확장해 148㏊의 면적을 문화공원으로 지정했다. 일대에는 정읍시립미술관, 정읍사예술회관과 정읍사국악원, 정읍청소년수련관 등이 있고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리모델링 후 공원은 시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무장애 나눔길, 도시숲, 유아숲체험원, 기타편의시설 확충 사업을 통해 범위를 확장했다. 정읍시는 지난 5년간 기존 정읍사문화공원에 계획을 중첩하면서 공원의 기능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아양산의 자연성을 유지하면서 동선을 활용해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요소마다 편의시설을 조금씩 추가하면서 공원 서비스 질을 높여가고 있다. 아양산과 인접한 여러 생활권에서 하나의 근린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갈래 동선을 추가하면서 접근성을 높인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무장애 나눔길은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보행약자에게 편리한 숲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5억3000만 원을 투입해 1058m 길을 데크, 흙콘크리트 포장으로 마무리했다. 동선에는 평상 및 벤치, 목책, 수목 식재 등이 이뤄졌다. 산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동선을 내다보니 6부 능선까지 올라가는 데는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나머지는 완만하게 산책길이 이어지도록 안배했다. 도시숲 조성사업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편백나무와 단풍나무 숲이 조성되고, 수경시설, 트리하우스, 쉼터, 산책로 조성, 어린이놀이시설 설치 등이 이뤄졌다. 유아숲체험원은 2019년 6월부터 9월까지 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피소, 그물놀이터, 조합놀이대, 로프놀이터 등을 조성했다. 조성 완료 후 지난해 산림청에 등록을 완료하고, 교육 운영을 통해 2020년 1471명, 2021년 1708명(6월 기준)의 어린이가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읍사문화공원이 다양한 숲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숲 영역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매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추가됐으며, 기존 영역과 연계한 산림레포츠 숲길과 트리플레잉파크 조성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각각의 구간들은 별도의 사업으로 조성됐지만, 따로 흩어진 별개의 공간이 아닌 하나의 공원으로서 기능을 하고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이는 업무 담당자가 바뀌지 않고 5년에 걸쳐 꾸준하게 사업을 맡으면서 신경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이중석 정읍시 산림녹지과 주무관은 “2017년 하반기부터 정읍사문화공원 내 사업들을 전담하게 됐다. 주어진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주민들이 성과에 만족해 하셨고, 그러다 보니 사업이 확대됐다. 2019년부터 기존 사업과 이후 사업들을 연계하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읍에서 아양산은 동네 뒷산이면서 시야가 트이고 다른 도시까지 조망되는 중요한 경관자원이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 이용자들이 SNS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시민들이 편하게 와서 쉬어갈 수 있게 공원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아이들의 창의력 씨앗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창의놀이터로 새록새록 피어났다. ‘민관협력 창의어린이놀이터 사업’으로 재조성한 은평구 ‘새록어린이공원 놀이터’ 개장식이 17일 개최됐다. 개장식에서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김승일 코오롱 부사장, 김상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박명권 가이아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인사말, 아동디자이너 활동 수료증 수여식, 감사패 증정식, 기념촬영, 놀이터 해설투어 등이 진행됐다. 이날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6년간 국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안전한 놀이 환경 마련을 위해 후원과 재능기부를 실천한 코오롱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에 새로 단장한 새록어린이공원은 주택가에 위치한 공원으로 인근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보육시설이 있어 공원 이용률이 높지만 놀이시설이 단조롭고 노후화돼 정비가 필요했다는 것이 은평구의 설명이다. 이에 구는 지난 4월 30일 서울시, 코오롱, 세이브더칠드런과 민관협력 창의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꽃 조합놀이대, 바구니그네, 트램펄린, 트리하우스, 모래놀이터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해 놀이공간을 개선했다. 이번 놀이터 조성을 위해 인근 주민과 아이들은 ‘창의놀이터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디자인, 설계, 시공 등의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아동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아이들이 바라는 놀이터 의견을 직접 받아 놀이터를 조성했다. 놀이터 조성 실무를 맡은 가이아글로벌은 ‘새로운 물건이나 일이 잇따라 생기는 모양’이란 의미를 가진 ‘새록(새록)’이란 공원 이름을 모티브로 놀이시설을 디자인했다. 이는 8개월에 걸친 디자인 워크숍에서 아동디자이너들이 떠올린 모습이다. 아이들은 ‘새록’이란 이름에서 화분에 물을 주는 모습을 떠올리고 실제 디자인에 반영했으며, 이를 가이아글로벌 실무진이 시공 가능한 설계안으로 발전시킨 후 물조리개로 물을 주는 모습과 화분에 피어난 꽃으로 형상화했다. 또 아이들은 그네가 부족하다는 문제로 지적했는데, 개수를 늘리는 방식이 아닌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바구니 그네를 도입하는 것으로 해법을 마련했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장애, 비장애, 영유아 같이 탈 수 있는 통합놀이시설로 계획했다. 무게는 아이들 3~4명이 함께 타도 버틸 수 있도록 수 있도록 고려했으나, 청소년 여럿이 올라탔을 때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체결장치를 이중으로 설치해 파손돼도 곧바로 바닥에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방지했다. 꽃 모양 메인 조합놀이대는 어린아이부터 비교적 큰 아이까지 나이대 별로 놀거리를 다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층을 구분해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었으니 새롭게 재탄생한 새록어린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노후 어린이공원 정비를 통해 어린이들의 체감만족도가 높고 특색있는 놀이공간으로 개선해 놀이문화를 선도하는 아동친화도시 은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은 2016년부터 후원해 총 6개소의 노후 놀이터를 창의어린이놀이터로 개선했으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주민협의체 ‘놀세이버’를 구성, 사업 전 과정을 주민과 함께 실행하고, 아동의 놀 권리 인식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시 경관이 옥상정원을 만나 동화 속 마법의 성으로 변신했다. 도심 빌딩숲 사이에서 새들이 날아와 쉴 수 있는 녹색 둥지로 리뉴얼 된 F&F 별관 옥상정원의 모습이다. F&F 별관 옥상은 본관보다 낮은 층으로 만들어진 별관이 본관과 맞닿으면서 베란다 형태로 공간 구조가 형성돼 있다. 한쪽은 본관 건물 유리창이 하늘을 비추고, 한쪽은 도심 경관이 넓게 펼쳐진다. 넓게 펼쳐진 방향은 저층주거지와 빌딩 사이에 호텔과 성당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 두 개의 랜드마크가 연출하는 도심 경관이 인상적이다. 기존 옥상은 신관과 별관 두 건물을 연결하는 이동통로이면서 직원들이 야외에서 잠시 쉬어가는 데크로만 이뤄진 공간이었다. F&F 대표는 우수한 어반스케이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을 아쉬워해 정원 조성을 의뢰해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고자 했다. 정원 조성을 맡은 주례민 오랑쥬리 대표는 도심 속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Green Nest’란 컨셉으로 F&F 별관 옥상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넓은 시야가 확보되는 공간 구조로 인해 형성되는 이색적인 경관적 가치를 최대한 살리고자 한 것이 이곳 정원 조성의 핵심포인트다. 옥상의 전망은 유지하고 안정감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공간으로 조성코자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데크공간은 일부 오픈스페이스로 유지하고 식재지와 휴게공간, 산책로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기존의 식재를 일부 변경하고 균형을 잡는 뼈대 역할로 상록수를 배치했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계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교목을 전체적으로 분산해 높이감을 주었으며, 초본식물 및 그라스, 그라운드커버 식물을 플랜터마다 구분지어 계획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각 공간마다의 식재 특징이 도드라지도록 성격을 부여했다. 그렇게 삭막했던 옥상공간은 이른 봄부터 늦여름까지 식물의 꽃과 열매 그리고 잎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강남 도심 한가운데 중층 옥상이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아니라, 중층에서 정면으로 서울의 주택가를 볼 수 있는 뷰가 열린다는 점이 매우 좋은 강점이었다. 그래서 내가 만드는 정원을 도드라지게 하는 것보다, 도시의 경관을 받아들이도록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도시 경관을 정원 속으로 받아들여 가치를 북돋워 주고자 했다.” F&F 별관 옥상정원 리뉴얼은 정원이 만들어내는 미시적 경관, 도시가 만들어내는 거시적 경관, 정원식물이 프레임을 형성해 도시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복합 경관까지 세 가지 측면에서 경관적인 고려를 했다. 서울에서 볼 수 있는 큰 건물이 배경이 되고, 새로 지어진 강남의 고층건물들이 좌측으로 보인다. 정면으로는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드는데 그 속에 자리한 성당이 경관 포인트다. 이에 성당 뷰를 부각되게 유도하고, 스탠딩바를 만들어 감상하면서 쉬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특히 이 옥상정원은 성당 뷰 연출이 돋보인다.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성당과 다른 건물들은 층을 이루고 있는데, 성당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서는 그 층위를 연장해 옥상 난간, 스탠딩바, 식물, 플랜터, 식물, 벤치, 데크로 이어지는 계단이 만들어지도록 연출했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성에 오르는 ‘천국의 계단’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또 다른 위치에서는 동화 속 ‘마법의 성’을 만나게 된다. 정원 한가운데는 식재를 위한 식물 섬을 만들었는데, 식물 사이로 형성되는 프레임 속에 성당이 쏙 들어오는 뷰 포인트가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모습은 마치 깊은 숲을 지나 아스라이 모습이 보이는 ‘마법의 성’을 떠올리게 한다. 의도적으로 성당을 가린 뷰도 연출된다. 사운드스케이프도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옥상이 중층에 위치하다 보니 식물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보다 선명하게 들리고, 새소리도 들을 수 있다. 거기에 F&F 관리팀의 세심한 선곡도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 거든다. 식물 사이에 숨어 있는 스피커에서는 계속 음악이 나오는데, 자연의 소리를 표현하는 뉴에이지 음악부터 클래식 등을 적절히 안배해 공간의 분위기를 북돋워 준다. “중간층 옥상이란 대상지 여건이 매우 좋다. 빛과 그늘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온다. 정원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지시성이 있는 식물표찰을 달지 않았다. 바쁜 일상에서 직원들이 단 5분 만이라도 완전히 정원 심상에 빠져들어 편안한 휴식을 갖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수원의 옛 연초제조창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수원시는 대유평공원 1단계 및 111CM(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111CM은 옛 연초제조창 건물의 일부를 개조해 수원시민들에게 환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간의 이름은 주소에서 따왔다. 정자동 111번지에서 모두가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희망을 담아 커뮤니티(ComMunity)에서 C와 M을 조합해 만들었다. 111CM을 품고 있는 대유평공원은 공동주택, 대형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개발사업부지의 정중앙에 공원을 배치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누릴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2단계로 사업 구간을 나눠 총 11만3757㎡에 달하는 면적의 공원이 조성된다. 우선 111CM과 함께 지난 28일 사용승인을 받은 1단계 구간은 9만6000여㎡다. 대각선으로 흐르는 부지 모양을 따라 중심부에 나들마당, 생태연못, 생태계류 등이 조성돼 다채로운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주변부에는 숲속놀이터, 왕벚꽃길, 물가쉼터, 전망데크 등이 재미를 더하고, 111CM과 연결되는 부분은 스테핑가든과 자작나무숲을 조성해 건축물과 외부 공원이 시공간적으로 단절되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공원은 녹지가 끊어지지 않도록 도로 위로 둔덕을 조성하고 바람언덕과 지붕정원을 꾸몄다. 대형 공동주택단지와 연결되는 부분은 계수나무길과 야생화원으로 만들었다. 여유공간도 곳곳에 배치했으며 교목 2999주, 관목 6만7960주, 지피 15만3600본 등이 식재됐다. 시에 따르면 대유평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성이다. 주변 공동주택단지는 물론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등은 물론 상가단지 등 어디에서나 누구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 대유평공원은 아직 미완성이다. 2단계로 1만7000여㎡ 면적이 오는 2023년 하반기에 지하주차장과 상부공원이 결합된 형태로 조성된다. 향후 2단계 공원사업이 진행되면 북쪽에 위치한 서호천과 남쪽에 위치한 숙지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형성된다. 지역 주민들이 교통 흐름에 방해받지 않고 공원길로 서호천부터 대유평공원을 거쳐 숙지공원까지 걸을 수 있게 된다.
1 2 3 >>
[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용산공원, 시민과 전문가 잇는 다리 놓는다” 용산국가공원포럼 창립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의조성및운영·관리과정에서공공성과전문성,사회적소통을강화하기위한‘용산국가공원포럼’이공식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인들은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를열고조직구성과향후활동방향을공유했다.이번포럼은공공과민간,국내와국외를연결하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에대한지식생산,정보공유,담론형성,시민홍보등다양한분야에서기여하고자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김홍렬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무가초대의장으로선출됐으며,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가명예의장,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이명예고문을맡기로했다.한국조경학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한국도시설계학회장,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한국조경협회명예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회장은당연직고문으로참여하게됐다.이외에도김남만선진건축·엔지니어링부서장,김성하경기연구원AI센터장,이건원고려대학교교수등주요임원진이함께구성됐으며,자문위원단도위촉돼조직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 김홍렬용산국가공원포럼의장은인사말을통해“용산공원조성과정에서민간차원에서협력하고,민·관이함께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하며,공원조성과관련한최신지식과정보를나누고자하는꿈이있었다.이꿈이실무경험과학문적관심을통해구체화되며결국오늘의포럼창립이라는결실로이어졌다”고밝혔다. 그는자신을“용산김씨의시조”라자칭할만큼용산공원조성업무에깊이몰입해온경험을회고하며,“포럼이용산공원을글로벌공원,대한민국의상징적공원으로성장시키는데기여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전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포럼명예의장)가“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에필적하거나그이상으로평가받을수있는상징적공간”이라며,“그럼에도불구하고지난38년간제자리걸음을면치못하고있는실정속에서,이포럼이시민사회와용산공원을연결하는중요한계기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포럼명예고문)은“이포럼이국내도시공원·조경은물론세계도시공원분야발전을선도하는플랫폼이되기를기원한다”고격려사를전했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용산공원조성의역사적맥락을짚으며,“기지반환부터국제공모,기본계획,국민참여단운영까지오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공원화계획은불안정하다”며“포럼이조성정상화를위한사회적논의의중심축이되어주길기대한다”고밝혔다.특히“참여의과정이곧역사가되는공원”이라는과거국민참여단의제언을인용하며,미래세대에게줄수있는공원으로의방향성을강조했다. 최봉문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은“용산공원이상징성을제대로구현하기위해서는시민의관심과전문가의긴호흡이결합되어야한다”며,“용산뿐만아니라전국의녹지와공원이장기미집행등으로훼손되지않도록포럼이더넓은역할을해주길바란다”고당부했다. 박태원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은“도시의공원은도시의수준을반영하는지표”라며,“용산공원은서울의로컬성과글로벌성을아우르는복합적상징공간으로,포럼이그그랜드디자인을논의할중심무대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행사3부에서는조세환명예교수가‘뉴욕의센트럴파크를넘어:한국의용산공원다음을향한길고긴항해’를주제로특별강연을진행하며포럼의비전과역할을제시했다. 이번행사는용산국가공원포럼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가후원했으며,희원조경이협찬했다.포럼은향후학술연구와정책제안,국내외전문가네트워크형성,시민참여확대등의활동을통해용산공원의미래비전을함께구상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6월호
  • 최신 개정14판 CONQUEST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실기정복
  • 공간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