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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대학교 = 김고운 통신원]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 금상을 받은 윤선미 작가가 전남대학교에서 자신의 정원 디자인 철학과 실무 경험을 공유하는 특강을 열었다. 지난 10일,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3호관 410호에서는 조경 계획 및 설계 연구실(LAPAD) 주관으로 윤선미 작가의 특별 강연이 열렸다. 윤 작가는 2025년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주최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RHS Malvern Spring Festival)’에서 ‘바람의 정원(Garden of the Wind)’으로 쇼가든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조경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특강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정원 디자인 사례를 중심으로, 수상작의 설계 의도와 제작 과정, 그리고 작품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학생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윤 작가는 “누구나 마음속에 바람처럼 흩날리는 기억과 희망이 있다”며 “그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 이 정원의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바람의 정원’은 일본의 바람 예술가 리쿠오 우에다(Rikuo Ueda)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으며, 바람을 시각화한 구조물과 바람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식재가 어우러진 갤러리형 정원이다. 관람객이 다양한 각도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윤 작가는 특강에서 국제 공모전에 도전하며 겪었던 여러 번의 실패 경험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공모전에서 탈락한 경험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었다”며 “반복된 피드백을 통해 설계를 끊임없이 보완하고, 주제와 콘셉트에 대한 확신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식재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윤 작가는 “먼저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의 식물을 사계절 내내 관찰해보라”고 답하며, 실생활 속 경험을 통한 관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자인 아이디어는 “공모전 직전에 급히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감정과 경험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강에 참석한 한 학생은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정원 디자인이 예술과 감정을 담는 그릇이라는 생각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특강은 조경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실무와 감성, 예술을 아우르는 정원 디자인의 깊이를 체험하게 한 소중한 기회가 됐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순천시 주요 도심 곳곳에 열대식물을 활용한 일명 ‘열대풍’ 거리가 조성돼 청량감과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순천시는 열대식물로 구성된 정원을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시민로, 순천역 등 총 12곳에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정원은 직사각형의 플랜터에 파파야, 자색바나나, 칸나 등 20여 종의 열대식물을 활용해 동남아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다층식재 기법을 활용해 직립형 꽃, 덩굴식물, 관엽식물을 층별로 입체감 있게 배치, 풍성한 거리 경관을 구현했다. 여기에 폭염과 장마에 강한 품종을 중심으로 식재해 유지관리 효율도 높였다. 또한 시는 도심 내 주요 도로변과 교량 난간 등 19개소에 약 2000개의 대형 화분과 난간걸이 화분을 설치하고,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해 사계절 내내 꽃이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열대풍 거리는 도심에 시원함과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초화류를 활용한 정원 조성으로 정원 도시 순천의 매력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열대풍 거리 조성과 시가진 전반 조경에 필요한 모종을 자체 운영하는 서면 구만회룡길 꽃육묘장 통해 공급함으로써 예산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사람과 반려동물이 자연 속에서 함께 머물며 치유와 공존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정원 프로그램이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처음으로 펼쳐졌다. 순천시는 지난 15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장 이후 처음으로 반려견과 함께 정원을 산책할 수 있는 ‘펫데이 이벤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원 남문 일원과 스페이스 허브 구간에서 진행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반려인 200여 명과 반려견 150마리가 함께 참여해 자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에는 ▲반려견 이동진료소 ▲가족 손도장·발도장 체험 ▲반려쉼터 ▲‘개우소’(반려견 전용 화장실) 등 반려친화형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남 최초의 반려견 전용 열차 상품인 ‘순천 댕댕트레인’과 연계돼 더욱 주목받았다. ‘댕댕트레인’은 서울, 대전, 익산 등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 모집된 반려가족이 전용 열차를 타고 1박 2일간 순천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반려여행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운영된 ‘백문이불여일犬, 순천만국가정원 犬과함께’ 프로그램은 반려가족이 정원 속에서 여유롭고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노관규 시장은 “오늘은 순천만국가정원이 반려동물에게 처음으로 문을 연 뜻깊은 날”이라며, “순천시는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전남 최초로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개관한 데 이어 반려견 놀이터 조성, 반려동물 문화축제 운영 등 반려가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남도가 도민의 손으로 가꾼 정원을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예쁜정원 콘테스트’에서 보성의 ‘우성정원’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라남도는 2025년 ‘예쁜정원 콘테스트’ 결과, 보성군의 ‘우성정원’을 포함한 총 10곳을 우수정원으로 선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콘테스트는 도민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가꾼 민간정원을 발굴해, 일상 속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전남도 대표 정원문화 정책으로, 그동안 총 48개 정원을 우수정원으로 선정해왔다. 이 가운데 순천 ‘화가의 정원산책’, 해남 ‘문가든’, ‘비원’, 보성 ‘성림정원’ 등 11곳은 민간정원으로 등록돼 지역의 정원도시 브랜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2025년 콘테스트는 개인 정원과 생활권 정원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도내 15개 시군에서 총 40개소가 응모했다. 심사는 정원·조경 분야 전문가 4인이 참여해 디자인, 심미성, 식재의 다양성, 공간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지난해보다 더욱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정원이 많아 선정에 고심이 컸다”고 전했다. 대상을 수상한 보성 ‘우성정원’(정원주 이경춘)은 추동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자연 경관을 살린 테마 정원으로, 부부가 30년 넘게 가꿔온 연못, 벚꽃길, 백합길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짜임새 있는 식재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생활권 정원 부문에서는 완도의 ‘바하 정원’(정원주 추서영)이 최우수상을, 나주의 ‘이화림’(정원주 허정은)이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개인 정원 부문에서는 여수 ‘가사리 꽃님이네’(정원주 김숙희), 장흥 ‘청하대’(정원주 김현복)가 공동으로 최우수상을, 순천 ‘숙희의 뜰’(정원주 안숙희), 완도 ‘아내의 정원’(정원주 김현희)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여수 ‘Lydia정원’(정원주 하애덕), 담양 ‘까망감정원’(정원주 정효정), 순천복음교회의 ‘매화정원’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남도는 수상 정원에 ‘전라남도 예쁜정원’ 현판과 함께 상패, 소정의 상금을 수여하며 정원주의 자긍심을 높이고, 민간정원문화 확산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2020년부터 정원주의 열정이 담긴 예쁜 정원 발굴을 위해 매년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정원을 발굴하고 도민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도록 전남의 정원문화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올해를 ‘정원 문화산업 세계화 원년’으로 정하고, 6월까지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을 함께 개최하며 정원문화 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남도 광양시와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는 도심 내 벽면녹화지의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지난 10일 지역 10개 기업 및 1개 봉사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도시 환경의 질 개선과 녹화지 유지관리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민·관이 함께 지속 가능한 도시녹화 실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식에는 광양기업, 신진기업, 에스엔엔씨, 엠알씨, 진평, 포스코광양제철소, 포스코MC머티리얼즈, 피엔알, 효석, 부국산업 등 광양을 대표하는 1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지역 내에서 도시녹화 및 도시농업 관련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광양허브사랑연구회’도 동참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참여 기업과 단체는 도심 벽면녹화지의 유지관리 활동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지역 생태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광진 광양시 환경과장은 “이번 협약은 민과 관이 함께 도시녹화를 위한 책임을 나누고 실천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출발”이라며 “도심 벽면녹화는 단순히 미관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쾌적한 녹색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광양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도심 내 녹지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관리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민간정원 ‘산이정원’이 여름을 맞아 6월부터 8월까지 ‘썸머 블룸 페스타’를 개최한다. 페스타가 시작되는 6월은 여름꽃 테마 정원 시즌으로 정원 전역에 수국과 백합, 샤스타데이지 등 여름꽃이 만개한다. 특히 산이정원의 백합은 독자 품종으로, 산이정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초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태산목도 정원 풍경에 풍성함을 더한다. 정원의 일부가 되어보는 전시 콘텐츠도 함께 마련된다. ‘산이정원을 칠하다: 정원 컬러링 체험전’은 산이정원의 여름 풍경을 주제로 디자인된 벽화에 꽃과 나비, 벌을 색칠하고 스티커를 붙여 완성하는 참여형 전시다. 이어지는 7월과 8월에는 여름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워터바운스 놀이터와 물놀이장, 자연을 즐기는 숲길 트래킹이 운영된다. ‘나비의 정원’과 ‘거미의 숲’을 무대로 한 ‘정원 탐험대’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정원 속 생태계를 관찰하고 체험하며 배우는 어린이 생태 탐험 프로그램으로, 놀이와 학습이 결합돼 자연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산이정원은 이번 페스타를 통해 방문객들이 산책하고 색을 더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여름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오는 22일 장성아카데미에서 ‘정원 전문가’ 성종상 교수의 강연이 열린다. 전남 장성군은 5월 22일 장성아카데미에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성종상 교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 후 대학원 환경조경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대통령 자문 건축문화선진화위원, 한국조경설계연구회장,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장, 환경계획연구소 소장,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설계 작품으로는 인사동길, 국립중앙박물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등이 있으며, ‘인생정원’, ‘고산 윤선도 원림을 읽다’ 등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명사들의 삶과 정원’이다. 성 교수는 정원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얻었던 명사들의 삶을 소개하고, 정원의 중요성과 의미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장성아카데미는 일반적으로 매월 첫째, 셋째 주 목요일에 개최하지만, 이번 강연은 일정을 조정해 22일 오후 4시에 장성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강연은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입장 가능하며, 장성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자료 공유가 동의된 강연은 추후 장성군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라남도 최초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이 금작화가 만개하는 5월을 맞아 5월 31일까지 ‘산이정원 첫봄페스타’의 일환으로 ‘금작화 페스타’를 개최한다. ‘금작화 페스타’에서는 산이정원의 대표적인 봄꽃 금작화를 중심으로 5월 중순부터 정원 곳곳에서 만개한 다양한 식물들이 상춘객을 맞이한다. 금작화는 5월에 피는 밝은 노란색 꽃으로 ‘노란 참새가 무리 지어 있는 듯 없는 듯 보인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산이정원의 금작화 군락은 인위적으로 조성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원을 채우고 있어 사진 촬영 명소이자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산책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금작화 군락은 마치 황금빛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에게 동화 속 정원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금작화 외에도 보기 드문 희귀 봄꽃들이 이목을 끈다. 바나나와 사과를 섞은 듯한 달콤한 향을 풍기는 ‘함소화(바나나슈럽)’, 일반 찔레꽃보다 꽃 크기가 크고 화려한 ‘거제왕찔레’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식물들은 식물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산이정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정원 전체를 살아있는 전시관으로 만드는 체험형 자연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선정한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서, 이번 봄 시즌에는 정원 속에서 희귀 식물을 경험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정원형 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산이정원 관계자는 “이번 5~6월 금작화 시즌은 산이정원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봄의 절정기”라며 “미술관·카페·어린이 자연놀이터 등 복합 문화공간도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정원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산이정원에서 희귀한 꽃들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정원과 함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위로와 여유를 많은 분들이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산이정원은 올해 개장 1주년을 맞아 ‘첫 봄 페스타’ 프로그램과 ‘1주년 SNS 인증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남도와 장성군이 주최하고 안스그린월드가 주관하는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장성 황룡강 지방정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황룡강이라는 생태적·역사적 공간 위에 꾸며진 이번 행사는 정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과 사람, 기억과 현재를 연결하는 시도로 주목받는다. 행사에는 황지해, 김명윤, 박정아, 박종완, 서자유·박병훈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정원 디자이너 5팀이 참여해 각자의 철학과 감성을 담은 작가정원을 선보였다. 다섯 개 정원은 서로 다른 주제와 미감을 품고 있지만, 모두가 자연에 대한 존중과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은 황룡강이라는 장소성과 다섯 작가의 시선이 만나, 자연·시간·기억·사람이 공존하는 정원의 철학을 공간으로 구현해낸 행사다. 자연이 말을 걸고, 사람은 그 안에 머물며, 이야기는 다음 계절로 이어진다. ◆ 황룡강의 숨결을 담은 공간 ‘적멸의 꽃’ 황지해 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 작가의 ‘적멸의 꽃’은 황룡강의 생명성과 질서를 공간 언어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장성사초, 어리연, 노랑꽃창포 등 강변의 자생 식물들이 흐르듯 배치되며, 강바닥 아래 생명체들의 질서 있는 공존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중앙의 긴 수로는 강의 흐름을 상징하며, 그 옆의 돌들은 흐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생명의 상징이다. 구불진 식재 라인과 비움의 공간, 마른 강바닥을 형상화한 부분은 자연의 순환과 소멸 그리고 다시 움트는 생명의 시간을 담아낸다. 황 작가는 이 정원을 통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생명의 숨결”과 “그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자연의 위로”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정적인 평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명의 흐름을 조용히 감지할 수 있다. ◆ 흐름과 질서를 품은 남도의 정원 ‘필암심원’ 김명윤 마이조경 대표 김명윤 작가의 ‘필암심원’은 황룡강의 생태적 감성과 남도의 정취를 담아낸 정원이다. 붓꽃, 감둥사초, 미나리아재비 등 자생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강가 생태경관을 조화롭게 구현하며, 인위적인 구조물은 최소화했다. 중심의 돌무더기와 정자는 강가의 징검다리와 쉼터를 연상시키며, 자연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물가의 흐릿한 경계를 형상화한 수변 식재, 사계절의 변화를 담는 단풍나무와 수크령 등은 정원이 시간의 풍경을 따라 살아 움직이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이 정원을 “자연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적으로 표현한 공간”이라 말하며, 화려함보다 고요함, 구조물보다 생명에 집중하는 남도의 생태적 정원관을 드러낸다. ◆ 자연과 사람이 머무는 시간의 정원 ‘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 디알에이디자인그룹 대표 박정아 작가의 ‘시절인연’은 자연과 사람이 맺는 조용하고 따뜻한 인연을 주제로 한 정원이다. 강변을 따라 유연하게 펼쳐지는 동선과 식생 배치는 사람의 발걸음과 꽃, 바람이 어우러지는 감성적 풍경을 형성한다. 자연석과 낮은 돌담, 흐드러진 꽃, 부드러운 산책길은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매 순간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정서적 쉼터가 된다. 특히 이 정원은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계를 흐리게 하여 마치 일상의 틈새에서 자연을 마주하는 느낌을 준다. 박 작가는 “이 정원이 인연처럼 다가와 조용히 곁에 머무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자연을 사유하고 사람을 치유하는 정원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했다. ◆ 따뜻한 생명력을 품은 풍경 ‘물, 바람 그리고 정원’ 박종완 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 대표 ‘물, 바람 그리고 정원’은 남도의 햇살과 생명의 기운을 노란빛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정원이다. 박종완 작가는 연한 노란색의 수종과 초화류를 중심으로, 자연석과 식물, 곡선형 동선을 통해 따뜻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선은 햇살이 퍼지듯 펼쳐지고, 징검다리 포장은 자연 속을 걸으며 공간을 경험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한다. 강과 산, 하늘이 어우러진 열린 풍경은 이 정원이 자연과 조화로운 감각을 잃지 않고 ‘함께 숨 쉬는 공간’임을 상기시킨다. 박 작가는 이 정원을 “햇살처럼 마음에 따뜻하게 내려앉는 공간”이라 표현하며, 위로와 희망을 주는 정원의 감정적 역할을 강조한다. ◆기억을 걷는 정원, 황룡강의 시간 ‘강의 이야기’ 서자유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박병훈 경관연구소 피에이치앤 대표 ‘강의 이야기’는 황룡강변 동학농민운동의 기억을 기념하고 되새기는 역사정원이다. 서자유·박병훈 작가는 반복되는 철제 아치 구조를 중심으로, 자유·평등·평화를 상징하는 ‘원탁정원’을 구성했다. 이는 동학의 평등사상이 꿈꿨던 둥근 세상을 시각화한 장치다. 정원의 한 켠에는 검은 바위로 구성된 바위정원과 작은 돌탑, 그리고 장태를 재해석한 ‘장태쉘터’가 배치되어 있다. 이는 동학군의 희생과 생명, 저항의 흔적을 담은 기념 공간이다. 또한 안개정원 구간은 황룡강 전투 당시의 긴장감과 불안한 풍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두 작가는 “정원을 꾸미는 것을 넘어, 땅이 기억하고 강이 간직한 역사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공간”이라며,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사유의 공간으로서의 정원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황룡강변으로 들어서니 꽃내음을 품은 바람과 물결이 가장 먼저 마중을 나온다.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발랄한 5월의 봄이 느껴지는 가운데, 힐링허브정원 인근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진다.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에 도착했다. 전라남도와 장성군이 주최하고 안스그린월드가 주관하는 이번 정원 페스티벌은 ‘남도정원, 남도인의 삶이 담긴 정원’을 주제로, 정원마다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입구에서부터 오른쪽으로 강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대표정원, 작가정원, 참여정원이 차례대로 피어난다. 본격적인 관람 전 리플렛과 행사장 곳곳에서 볼 수 있는 QR코드를 통해 인터랙티브 모바일 가이드 ‘금냥이와 함께하는 남도정원 탐험’에 접속하면 더욱 풍부한 설명과 함께 정원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총 1.5㎞ 길이의 25개 정원은 세계적인 가든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의 초청정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약 600㎡ 규모로 조성된 ‘적멸의 꽃’은 황 작가가 황룡강이 품고 있는 세월과 생명력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생명을 키워낸 강바닥을 생각하면서, 작가는 황룡강을 가리켜 ‘매번 지금을 피우는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곳은 강바닥을 땅 위로 끌어온 연출을 통해 강물이 흘러온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 이어지는 김명윤 작가의 ‘필암심원’은 작가가 남도를 여행하며 느낀 남도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표현했다. 황룡강변의 생태적 풍경을 작은 숲으로 풀어냈다. 박정아 작가의 ‘시절인연’은 자연과 사람이 인연을 맺고 정원의 품에서 서로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남도를 닮은 조용함 속에서 휴식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다음으로 박종완 작가의 ‘물, 바람 그리고 정원’은 남도의 지형을 본떠 생생한 풍경을 그려냈다. 산들산들한 계절감을 느낄 수 있으며, 변하는 강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정원을 볼 수 있다. 서자유 작가와 박병훈 작가의 ‘강의 이야기’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최대 격전지였던 황룡강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각 요소에 상징적 의미를 넣었다. 4곳의 작가정원을 지나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쉼터정원이 나온다. 그 뒤로 산수경, 원추형폴플랜트, 포토존 등과 함께 참여정원이 등장한다. 참여정원은 ‘남도의 감성, 장성의 개성, 정원의 지속성’이라는 주제로 전국 공모를 받아 조성된 정원 전시 공간이다. 꽃과 식물, 소품 등이 각각 20개의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참여정원으로 연결되는 또 다른 입구이기도 한 옛정원에서는 장독대와 화분 등을 통해 정겨운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풍류 고양이 금냥이’의 해설을 듣고 숨겨진 미션 퀴즈를 풀면 운영본부에서 미니 화분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운영본부는 힐링허브정원 앞 정원 입구에서 왼쪽에 바로 위치해 있다. 이쪽에서는 나만의 팔찌 만들기, 드로잉 꽃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꽃부채 그리기, 다육이 심기, 미니정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조금 더 걸어가면 안쪽에는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과 메인무대가 배치돼 있다. 주말이면 전문가의 1:1 반려식물 맞춤 컨설팅과 버스킹 공연 관람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축제 기간에 무대 옆으로 다채로운 플리마켓이 마련된다. 핸드메이드 도자기부터 석고방향제, 머랭쿠키와 수제강정 등등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룡강을 따라 펼쳐진 이 정원길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자연과 사람이 함께 호흡하는 남도의 봄날 풍경이 된다. 가만가만 정원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함께 꽃피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번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꽃물결이 흐르는 장성 황룡강을 따라 남도인들의 삶과 역사가 담긴 정원이 펼쳐졌다. 전라남도와 장성군은 지난 9일 황룡강 일대에서 ‘2025 전라남도·장성군 정원 페스티벌’의 막을 올렸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정원문화산업의 세계화를 목표로,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5~6월 남도의 자원을 활용해 정원관광 기반을 구축하고자 개최됐다. 특히 전남을 대표하는 꽃축제인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와 ‘나들이객 맞이’ 등을 연계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남도 K-가든 페스티벌’로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테이프 커팅식, 정원 오프닝 행사, 내빈 소개, 시상식, 개막 선언, 환영사 및 축사, 개막 퍼포먼스, 축하공연, 불꽃놀이 순으로 이어졌다. 개막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한종 장성군수 등 정계 인사를 비롯해 도민과 관광객 등 5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먼저 정원 페스티벌 참여정원 우수작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으며, 관광기념품 공모작과 고향사랑기부 기탁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아름다운 황룡강에서 무려 24년이란 긴 역사를 자랑하는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와, 장성 뮤직 페스티벌, 남도정원의 멋을 세계에 알릴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이 함께 열려 뜻깊다”고 축사를 전했다. 또한 “순천만국가정원이 국내 제일의 관광지가 되고, 뉴욕 한복판에 미국에 하나뿐인 한국 전통정원 ‘애양단’이 문을 여는 등 전남이 시작한 정원문화산업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정원문화를 완전히 바꿔놨다”며 “오는 2027년 남도정원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전국 최초로 도립정원도 새롭게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환영사에서 “이번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이 정원문화의 확산과 황룡강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추후 사계절 감상이 가능한 정원을 황룡강 일원에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남도정원, 남도인의 삶이 담긴 정원’을 주제로, 오는 18일까지 운영된다. 황룡강 힐링허브정원 인근 1.5㎞ 구간을 따라 대표정원, 작가정원, 시민참여정원이 설치돼 총 25개의 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대표정원 ‘적멸의 꽃’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황지해 작가가 참여해 장성사초, 백양꽃 등 강변 식물을 활용해 황룡강의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작가정원은 초청작가전으로, 김명윤 작가는 여뀌, 붓꽃, 미나리아재비 등 남도 자생식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필암심원’을 선보였다. 박정아 작가의 ‘시절인연’은 정원과 산책길, 벤치, 돌담 등을 배치해 자연과 사람의 인연을 은유적으로 나타냈다. 박종완 작가의 ‘물, 바람 그리고 정원’은 노란색을 지닌 식물들과 부드러운 동선을 활용해 따스하면서도 희망찬 에너지를 전한다. 서자유·박병훈 작가의 ‘강의 이야기’는 안개정원, 장태쉘터, 바위정원 등으로 공간을 구성해 1894년 동학군이 관군을 상대로 첫 승전을 기록한 황룡촌 전투의 역사성을 담았다. 이 밖에도 수공예품, 도자기 등 남도의 감성을 담은 상품들이 가득한 ‘가든 플리마켓’에서는 미니정원 만들기, 꽃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정원 작품들은 오는 6월 30일까지 전시돼 페스티벌 종료 후에도 관람 가능하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전라남도가 5월 전남 방문의 달을 맞아 ‘남도정원 산책’ 코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전남도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이후 남도정원에 관한 관심과 명성으로 정원관광 시대를 먼저 열어가기 위해 올해 처음 정원 관광 상품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도가 공식 운영하는 관광플랫폼(JN TOUR)에서는 지방정원, 민간정원, 전통정원 등 도내 정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원투어 코스를 안내한다. 여행지는 주제별 정원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정원의 특징과 주변 정원들과 연계해 여행할 코스를 안내하는 등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이번 남도정원 산책코스는 전남도와 올해 가을 정식 개원 예정인 ‘국립정원문화원’이 1년여간 답사 등 준비를 통해 선정됐다. 노선은 ▲전통정원, 캠핑 등 ‘테마코스’ 5개 ▲담양, 구례, 해남 등 정원이 집중된 시군별 ‘지역코스’ 13개 ▲남도의 주요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4박 5일 ‘장기코스’ 1개 등 19개로 구성됐다. 특히 국립정원문화원은 시범사업으로 남도의 전통정원을 널리 알리고 미래세대 가드너 양성을 위해 ‘남도정원, 숨과 풍경을 잇다’라는 주제로 대학생 위주 정원 투어를 추진한다. 도는 현재 국가정원 1개소, 지방정원 2개소, 민간정원 30개소, 전통정원 3개소가 있다. 정원투어 신청은 오는 8일부터 정원투어 운영 업체인 월간 가드닝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종필 도 환경산림국장은 “정원문화가 오랜 기간에 걸쳐 자리 잡은 유럽에서는 정원 중심의 관광이 활성화돼 있다”며 “나만의 힐링을 위한 정원여행을 꿈꾸신다면 신록이 가득한 5월 남도정원 여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우수한 민간정원을 발굴·등록하고, 이를 브랜드화해 정원관광 산업화를 통해 전남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꽃길로 물드는 황룡강변에서 자연과 예술, 치유가 공존하는 정원 축제가 열린다. 전라남도와 장성군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장성 황룡강 지방정원 일원에서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남도정원, 남도인의 삶이 담긴 정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황지해 작가의 대표정원을 비롯해 국내 대표 정원 작가 4인의 초청정원이 조성되며,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정원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황룡강의 시간과 생명을 닮은 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의 대표정원 ‘적멸의 꽃’은 황룡강의 강바닥 아래 조용히 흐르는 생명의 숨결을 정원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장성사초, 자라풀, 백양꽃 등 강의 생태 식물들과 물속 생명체의 질서 있는 공존을 정원에 투영했으며, 정원의 존재는 마치 말없는 위로처럼 곁을 지킨다. 황 작가는 2011년과 2012년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최고상과 금메달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정원의 흐름은 생태의 감성으로 이어진다. 김명윤 작가의 ‘필암심원’은 자연의 질서와 시간의 흐름을 담은 정원으로, 황룡강변의 생태를 정원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붓꽃과 여뀌, 미나리아재비 등 남도의 자생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계절의 변화가 오롯이 반영된다. 인공의 개입을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린 이 정원은 방문객에게 편안하고 생동감 있는 정취를 선사한다. 박정아 작가는 사람과 자연의 인연을 정원으로 표현했다. 그녀의 작품 ‘시절인연(時節因緣)’은 황룡강과 장성의 풍경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치유받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산책길과 벤치, 돌담이 어우러진 정원은 마치 자연이 주는 선물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잔잔히 변화하는 자연을 천천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따뜻한 노란빛으로 물든 정원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박종완 작가의 ‘물, 바람 그리고 정원’은 남도의 햇살 가득한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노란빛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자연의 생명력과 희망을 상징하는 이 정원은 부드러운 동선과 풍성한 식재를 통해 머물고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역사와 치유가 어우러진 정원도 마련된다. 서자유·박병훈 작가의 공동작품 ‘강의 이야기’는 동학농민운동의 역사를 품은 황룡강을 배경으로 구성된 정원이다. 안개정원, 장태쉘터, 바위정원, 원탁정원 등 다양한 상징적 요소를 통해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초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 정원은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공간으로 풀어내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편 축제기간 동안 황룡강 정원 일원에서는 시민참여정원 20곳도 함께 전시되며, 정원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가든 플리마켓 15개소에서는 핸드메이드 도자기, 수제강정 등 남도의 감성을 담은 상품들이 판매되고, 미니정원 만들기, 드로잉 체험 등 정원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주말에는 가든스테이지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리며,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되어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금냥이와 함께하는 남도정원 탐험’이라는 인터랙티브 모바일 체험이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큰 호응이 예상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방정원으로 새롭게 조성된 장성 황룡강에서 열리는 만큼, 남도정원의 정체성과 장성의 개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은 정원문화 확산의 거점이 될 국립정원문화원이 지난 1일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정원문화원 건립 계획은 2021년 1월 산림청, 전라남도, 담양군, 한수정 간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전남도 담양군 금성면 금성리 일원 총 7㏊의 규모로 공사를 완료했다. 국립정원문화원은 생활정원, 문화정원, K-가든, 소재정원 등 4개 야외정원과 15개의 주제 정원으로 조성됐다. 연수동, 갤러리온실, 한옥쉼터, 실습재배온실, 방문자센터 등 각종 기획전시와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립정원문화원에서는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정원 분야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정원관광 및 정원 치유프로그램 운영 ▲K-가든 모델발굴 및 조성·보급 ▲모델정원 전시 및 정원문화 체험 등 정원문화 확산과 K-가든의 세계화를 추진한다. 지난 1일부터 정원관리인, 일반인,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공공정원, 전원주택 정원, 정원 해설가 양성 과정 등 다양한 정원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는 6일까지는 전남 담양대나무축제와 연계해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동길 국립정원문화원 원장은 "담양군에는 소쇄원, 명옥헌원림, 죽녹원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정원자원이 풍부하다”며 "전남도와 담양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국민이 일상 속에서 정원을 누리고, 정원을 통한 치유와 배움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여수시가 해양수산부 주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수시는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를 목표로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도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민간투자를 연계해 해양레저관광 기능을 집적화하고, 국내 대표 해양레저관광도시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민간투자 8980억 원을 포함해 국비 1000억 원, 지방비 1000억 원 등 총사업비 1조1000억 원 규모의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를 구상 중이다. 사업 대상지는 돌산읍 평사리 무술목 해수욕장 일원 약 37만 평 부지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주변 연계 관광지를 두루 갖춘 입지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재정사업으로는 ▲복합해양 휴양지(레저타운) ▲해양관광 전시·체험관 ▲플로팅 마리나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해양레저관광시설 등이 조성된다. 특히 플로팅 마리나는 요트 50척 이상이 정박할 수 있는 해안 유원지 시설과 플로팅 호텔, 수상레저스포츠센터, 야외 정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실내 해양스포츠존, 스마트 해양기술체험관, 해양유산 디지털 전시관, 수중 생태관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다. 민간투자사업으로는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며 대중제골프장, 호텔 및 콘도 등 숙박시설, 관광휴양문화시설, 연도형 상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이러한 계획을 담은 공모 신청서를 30일 해수부에 제출했으며, 해수부는 올해 상반기 중 공모사업 대상지 2곳을 선정한다. 시 관계자는 “차별화된 해양레저관광 기반 시설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실행 전략을 담았다”며 “공모에 선정될 경우 여수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레저관광도시로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자연을 품은 정원의 미학, 그 안에 깃든 남도의 삶과 감성을 표현할 기회가 열렸다. 전라남도와 장성군이 주최하는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이 오는 5월 9일부터 10일간, 장성 황룡강 둔치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 앞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정원을 조성할 시민 정원 디자이너를 모집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남도정원’을 주제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남도인의 소박하고 담백한 삶을 정원을 통해 표현하고자 기획됐다. 공모 주제는 ‘남도의 감성, 장성의 개성, 정원의 지속성’으로, 참가자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정원을 창의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공모는 정원 조성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개인 또는 팀(최대 5인) 단위로 참여 할 수 있다. 조성 면적은 약 30㎡(6m×5m)로, 총 20개 팀이 선정되어 각각 250만 원의 조성비가 지원된다. 응모는 오는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서류 심사 및 현장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결정된다. 수상자에게는 산림청장상(대상 1팀, 상금 100만 원), 전라남도지사상(최우수상 2팀, 각 50만 원), 장성군수상(우수상 3팀, 각 30만 원)이 수여된다. 심사기준은 공모 목적과 주제 적합성, 독창성, 지속 가능성 등이며, 모든 작품은 행사 기간 동안 황룡강 둔치에 전시된다. 조성된 정원은 지역 주민과 함께 유지·관리될 예정으로, 장기적인 활용 가치도 고려된다. 공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박람회 주관사인 안스그린월드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순천시가 글로벌 생태 도시로 인정받기 위해 국제기구 가입에 나섰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순천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이하 IUCN)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3월 말 IUCN에 공식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가입이 결정되면 올해 10월에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IUCN은 전세계 자원과 자연보호를 위한 국제기구다. 1948년에 설립해 자연관리와 동식물 서식지나 자생지 등 자연보호전략을 펼치고 있다. 환경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연구, 정책 제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약 160개국이 참여 중이고 한국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NGO 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시는 IUCN 회원으로 승인될 시 국제 네트워크 확대, 지속 가능한 정책 개발 지원, 국제적 인지도 상승, 생태 프로젝트 지원 가능성 등 다양한 혜택 등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IUCN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생태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국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전남 순천시가 영국 슈마허칼리지를 모델로 삼아 ‘순천생태칼리지’ 설립을 구상 중이다. 시는 지난 28일 ‘순천시 생태문명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워크숍을 통해 내년 정식 개교를 목표로 올해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슈마허칼리지는 영국의 대안 고등교육기관이다. 경제학자인 에른스트 슈마허의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 지속 가능성, 생태철학, 대안경제 등을 다룬다. 졸업 사실만으로 기관과 정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기도 한다. 시범사업은 4월 말 입학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 심사 및 선발이 예정되어 있다. 이어 6월부터 6개월간, 20명 내외의 학생에게 학문과 공동체 생활을 결합한 커리큘럼이 제공된다. 수업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이루어져 시의 현안과 당면 과제에 대해 해법을 제공할 목표로 진행된다. 교과과정은 철학과 사회, 과학과 예술, 순례를 아우르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공동체 생활 영역은 암묵적인 교육과정으로 나와 연결된 모든 사물을 고려하는 방법과 수련으로 이뤄진다. 장소는 해룡초등학교 농주분교를 거점으로 순천시 전역을 캠퍼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업료와 연구지원금은 시가 부담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순천은 20년 전부터 생태수도를 기치로 내걸고 시민사회와 함께 순천만과 흑두루미 서식지 보존 등의 생태정책을 추진했다. 또 두 차례 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가 경제를 견인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생태수도의 외형적인 요건은 어느 정도 갖췄으나 시민들의 삶을 생태적으로 전환할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며 “속도와 성장 개념의 재정의, 서열화된 대학과 일률적인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되는, 가치관의 이동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혜를 배우고 가르치는 생태칼리지가 구상된 까닭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라남도가 여수를 대한민국 대표 K-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경도 해양관광단지와 화양지구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7월 시행사 교체로 중단됐던 경도 진입도로(연륙교) 공사가 올해 3월 재개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길이 1.35㎞, 2차로 규모의 연륙교 건설에는 1349억 원이 투입되며 현재 공정률은 20%다. 또한 307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비롯해 리조트와 빌라형 콘도 등 총 929실 규모의 숙박시설 건립과 함께 1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 휴양·레저 인프라 조성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해당 부지에 위치했던 초등학교는 이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9월 2학기부터 새 건물에서 수업이 시작된다. 호텔은 지상 29층 규모로 건설된다. 부대시설로는 그랜드볼룸, 세미나실, 실내외 수영장, 레스토랑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호텔 설계는 국제공모를 통해 랜드마크급 디자인을 반영한 건축물로 설계한 뒤 2026년 4월 착공,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관광단지 조성사업에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투자한다. 화양지구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206m 규모의 인피니티 사계절 수영장이 2027년 들어설 전망이다. 도는 여수 화양면 장수리 일원 6.43㎡ 부지에 약 1조524억 원을 투입해 골프장, 호텔, 콘도, 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관광단지 ‘힐&테라스콘도’를 조성한다. 화양 복합관광단지 핵심 시설이 될 ‘힐&테라스콘도’는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로 274객실과 500명 수용 규모의 컨벤션 등을 갖춘 숙박시설이다. 사업 시행자인 HJ디오션리조트는 지난해 11월 실시설계와 건축허가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했다. 화양 장등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현재 운영 중인 인근 골프장과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의 디오션CC(18홀) 골프장은 국제 규격에 맞춰 27홀로 확장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 유치를 통해 관광객 유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경도와 화양지구가 차별화돼 투 트랙으로 관광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는 셈으로, 여수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를 중심으로 동부권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경도 개발이 동부권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된다면, 화양지구 개발은 동북아 해양관광의 허브로 도약할 핵심사업”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인문학교육·전통정원 특구 담양군이 2028년까지 특구 운영을 이어가게 됐다. 전라남도 담양군은 인문학교육·전통정원 특구 변경지정됨에 따라 2028년까지 4년 연장됐다고 25일 밝혔다.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가 차별화된 특화 발전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중앙정부가 선택적인 규제 특례를 적용해 특화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는 지역의 자립적 성장 기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군은 2016년 최초로 지정된 이후 2024년도(2023년 실적) 지역특구 운영 성과 평가에서 ‘탁월특구’에 선정되는 등 생태도시와 인문학 중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이번 변경 지정으로 군은 기존 2개 특화사업(인문학교육 활성화 특화사업, 전통정원 관광자원화 특화사업)과 8개 세부사업에 ‘지역특화 인문학 교육발전사업’, ‘한국정원문화 선도 사업’을 추가해 총 10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변경 지정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예술, 생태환경과 인문학교육의 조화를 통해 담양의 브랜드를 확립, 체류형 관광 확대와 지역 경제발전, 일자리 창출 등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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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용산공원, 시민과 전문가 잇는 다리 놓는다” 용산국가공원포럼 창립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의조성및운영·관리과정에서공공성과전문성,사회적소통을강화하기위한‘용산국가공원포럼’이공식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인들은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를열고조직구성과향후활동방향을공유했다.이번포럼은공공과민간,국내와국외를연결하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에대한지식생산,정보공유,담론형성,시민홍보등다양한분야에서기여하고자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김홍렬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무가초대의장으로선출됐으며,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가명예의장,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이명예고문을맡기로했다.한국조경학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한국도시설계학회장,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한국조경협회명예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회장은당연직고문으로참여하게됐다.이외에도김남만선진건축·엔지니어링부서장,김성하경기연구원AI센터장,이건원고려대학교교수등주요임원진이함께구성됐으며,자문위원단도위촉돼조직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 김홍렬용산국가공원포럼의장은인사말을통해“용산공원조성과정에서민간차원에서협력하고,민·관이함께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하며,공원조성과관련한최신지식과정보를나누고자하는꿈이있었다.이꿈이실무경험과학문적관심을통해구체화되며결국오늘의포럼창립이라는결실로이어졌다”고밝혔다. 그는자신을“용산김씨의시조”라자칭할만큼용산공원조성업무에깊이몰입해온경험을회고하며,“포럼이용산공원을글로벌공원,대한민국의상징적공원으로성장시키는데기여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전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포럼명예의장)가“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에필적하거나그이상으로평가받을수있는상징적공간”이라며,“그럼에도불구하고지난38년간제자리걸음을면치못하고있는실정속에서,이포럼이시민사회와용산공원을연결하는중요한계기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포럼명예고문)은“이포럼이국내도시공원·조경은물론세계도시공원분야발전을선도하는플랫폼이되기를기원한다”고격려사를전했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용산공원조성의역사적맥락을짚으며,“기지반환부터국제공모,기본계획,국민참여단운영까지오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공원화계획은불안정하다”며“포럼이조성정상화를위한사회적논의의중심축이되어주길기대한다”고밝혔다.특히“참여의과정이곧역사가되는공원”이라는과거국민참여단의제언을인용하며,미래세대에게줄수있는공원으로의방향성을강조했다. 최봉문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은“용산공원이상징성을제대로구현하기위해서는시민의관심과전문가의긴호흡이결합되어야한다”며,“용산뿐만아니라전국의녹지와공원이장기미집행등으로훼손되지않도록포럼이더넓은역할을해주길바란다”고당부했다. 박태원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은“도시의공원은도시의수준을반영하는지표”라며,“용산공원은서울의로컬성과글로벌성을아우르는복합적상징공간으로,포럼이그그랜드디자인을논의할중심무대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행사3부에서는조세환명예교수가‘뉴욕의센트럴파크를넘어:한국의용산공원다음을향한길고긴항해’를주제로특별강연을진행하며포럼의비전과역할을제시했다. 이번행사는용산국가공원포럼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가후원했으며,희원조경이협찬했다.포럼은향후학술연구와정책제안,국내외전문가네트워크형성,시민참여확대등의활동을통해용산공원의미래비전을함께구상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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