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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동대문구 늘봄어린이공원이 기후변화와 녹색 불평등에 대응하기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가 ‘노후 공원 개선 프로젝트’의 하나로 동대문구 늘봄어린이공원 리모델링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2019년 ‘포용적 근린 재생을 위한 공원 정책 개선 방안 연구(김용국·조상규)’에 따르면 노후 공원 개선 프로젝트는 그린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을 우선으로 노후한 녹지공간을 개선해 녹색 불평등 해소에 이바지하는 활동이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20년이 지난 공원이 전체의 69%에 달하며, 10년 이상 된 공원은 91%나 된다. 이런 배경에 따라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한 곳인 동대문구와 협력,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늘봄어린이공원’을 기후변화와 녹색 불평등에 대응하기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리모델링의 주제는 ‘야생정원 - 어린나무가 사는 집’이다. 늘봄어린이공원은 경로당과 상업 지역, 주거 지역이 인접해 있어 어린이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이 오고 가는 곳이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조합 놀이대 중심으로 조성돼 있던 이곳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도시에 사는 작은 생물들과 사람이 어우러질 수 있는 작은 숲이 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다양한 종류의 다년생 초화류와 어린나무를 심었으며, 중간엔 작은 오솔길을 내어 더 가까이에서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활동은 네이버 해피빈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전하예 네이버 해피빈 매니저는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이 해피빈을 중심으로 뜻을 모아 기업 연합 후원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함께한 후원사들은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한국토지주택공사, HLB, 중앙그룹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에는 4개 후원사 임직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정원 곳곳에 초화류를 심고, 겨울철에 뿌리가 얼지 않도록 바크(나무조각)를 덮어주는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기업과 시민들의 후원금은 정원 조성과 더불어 내년 봄 지역 주민들과 공원 내 정원을 가꾸고, 도시에서 자연을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를 원한다면 누구나 해피빈 굿액션 페이지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이우향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다양한 생물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이 시대에 이곳 늘봄어린이공원이 모두를 위한 쉼터이자 맘 놓고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늘봄어린이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동대문구와 협력해 지역 곳곳에 있는 노후 공원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노후 공원 개선 프로젝트에 관한 후원과 협력 문의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이메일 또는 유선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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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남 창원시가 마산회원구 양덕동 중앙공원 일원에 조성 중인 홈런정원을 2021년 2월 착공한 지 3년여 만인 내달 개장한다. 지난 29일 시에 따르면 홈런정원은 창원NC파크 마산구장과 연계한 공원을 조성해 시민과 야구관람객들에게 특색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총 20억 6000만 원의 사업비 들여 키즈야구장, 어린이놀이터, 녹지, 전망 정자를 포함한 편의시설 등을 조성했다. 특히 키즈야구장과 어린이놀이터 위치를 기준으로 홈베이스를, 기존 등산로를 활용한 1루, 2루, 3루 쉼터를 조성해 전체 공원이 야구장 형상이 되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또한 인근 국궁장과 동선이 겹쳐 위험성을 해결하기 위해 차단시설 및 우회 진입로를 설치해 이용객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이승룡 시 푸른도시사업소장은 “중앙공원 홈런정원은 야구를 주제로 한 특색있는 공원 조성을 목표로 조성했다”며 “시민들과 야구관람객 모두가 휴식하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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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울산시는 ‘2024 태화강 국가정원 해설사’를 20명 모집한다고 밝혔다. 선발 대상은 11월 20일 기준 울산광역시 거주자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는 관람객에게 품격 높은 정원해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원봉사자로서의 소양을 갖춘 사람이다. 울산시민정원사 교육을 수료하거나 정원 관련 분야의 해설 경력이 있는 자 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자에 대해서는 우대 선발한다. 신청을 희망하는 시민은 울산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된 공고문에서 신청서와 해설 대본(시나리오)을 작성해서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안내센터 3층 사무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울산시는 서류심사와 내달 18일 정원해설 대본 시연 평가 면접을 거쳐 12월 20일에 최종 선발한다. 선발된 정원해설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 및 전망대, 현장안내소 근무, 현장 관광 및 전기관람차 탑승 해설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근무일은 공휴일·국경일 관계없이 월 평균 8일 이상이며,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근무일에 대해서는 자원봉사수당이 지급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품격을 높이고 매력을 널리 알리는 일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 이수정[email protected]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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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진안군이 내달 1일 지방정원 조성 방향 및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진안고원 지방정원 조성 전문가 포럼’을 진안군청에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진흥실장이 ‘국가정원과 지방정원의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송명준 경기도 양평 세미원 대표이사가 ‘세미원(경기도 지방정원)의 조성, 운영 및 관리 사례’에 대해, ▲최영은 전북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가 ‘진안군 환경특색을 고려한 지방정원 조성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김창환 전북대학교 생태조경대자인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천정윤 전북연구원 연구위원, 김상욱 원광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 심윤진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참석한다. 토론 이후에는 질의 및 답변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의견수렴과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진안고원 지방정원 조성 전문가 포럼은 지방정원 조성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이수정[email protected]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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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4회 서울식물원 식물정원 식재설계 공모전’에서 주원주·김현아·양지우 팀의 ‘ROCK WITH YOU’가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식물원은 지난 23일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서 ‘제4회 서울식물원 식물정원 식재설계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37팀이 참가했으며 지난 4월에 5팀이 선정됐다. 각 팀은 서울식물원 숲문화학교 인근 열린숲에 약 한 달간 정원조성 작업을 거치고, 5월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돼 전시 및 평가를 진행했다. 대상작인 ‘ROCK WITH YOU’는 바위틈 사이로 바람이 통하는 길인 ‘풍혈’이 만든 독특한 미기후의 서늘한 온도, 습한 공기, 바람의 순환으로 만들어지는 정원을 표현했다. 이외에 금상에는 ▲윤경숙·최현주 팀의 ‘나를 미소짓게 하는_뜻밖의 정원’, 은상에는 ▲변인환의 ‘작은 소망’, 동상에는 ▲김대욱·박영옥 팀의 ‘숲;쉬다’ ▲김새롬·안주리 팀의 ‘LET IT BEE’가 선정됐다. 서울식물원 열린숲에 조성된 5개 정원은 일반적인 전시 정원의 형태를 탈피해 과도한 조형물의 설치를 배제하고 정원식물이 주인공이 돼 조성되는 정원을 기본 원칙으로 설정했다. 공모전을 통해 조성된 작품은 향후 3년간 서울식물원 숲문화학교 인근에 존치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모전의 평가는 외부 심사위원 5인과 내부 심사위원 3인을 비롯해 시민심사단 100인을 모집해 총 7회의 평가를 진행했으며, 초기 조성 과정뿐 아니라 식재된 식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돼 가는 모니터링 과정이 포함됐다. 김대성 서울식물원장은 “앞으로도 식재설계공모전 운영을 지속하여 정원문화 확산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열린숲에 조성된 5가지 개성있는 정원을 방문해 다양한 식물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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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원치유 활동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수정에 따르면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 5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세종시 지역 어르신 중 치매 노인 51명을 대상으로 가드닝 활동 기반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치매의 주요 증상인 인지기능 저하를 완화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하고자 세종특별자치시 보건소 및 한경국립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지·신체, 심리·정서, 사회·관계 등 3가지 활동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생활정원 가드닝 ▲벽면 가드닝 ▲가든파티 ▲알록달록 식물여행 등 정원소재를 활용해 대상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으로 진행됐다. 특히 생활정원 가드닝 활동은 참가자들이 3가지(맛있는 식물, 향기로운 식물, 알록달록 식물) 테마정원 중 한 가지를 선택 후, 파종부터 수확까지 일련의 가드닝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돼 높은 만족도를 이끌었다. 이어 프로그램 종료 후 한경국립대학교는 정원치유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인지기능 유지 및 향상을 확인하고자 효과성 검증을 추진했다. 효과성 검증은 신체 평가도구(대뇌 전두엽 기능, 심박동 변이 기능, 혈압, 소근육 기능), 심리 평가도구(노인 우울 기능, 주관적 기억 감퇴 기능)를 사용해 실험군과 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사전검사 대비 ▲우울 수준 67.51% 감소 ▲기억력 감퇴 수준 34.96% 감소 ▲소근육 기능 50.92% 향상 ▲대뇌 전두엽 기능 8.70% 향상으로 개선 효과가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창호 세종수목원장은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현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 대상 정원치유 프로그램이 좋은 대안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원 활동을 통해 정신 건강을 향상하고 일상 속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는 핵심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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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앞으로는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의무가 수목원, 정원 등으로 확대 적용된다. 행정안전부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범위를 확대하고 놀이시설에서의 사고 보고기한을 신설하는 내용의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내년 1월 2일까지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적용되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대상 장소는 과학관, 수목원 및 정원, 유원지 등 3가지 유형으로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아파트단지, 공원, 박물관 등 20개 장소 유형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터에 대해서만 안전검사‧교육 등의 안전관리 의무가 적용됐으나 앞으로는 최근 어린이 놀이터가 활발히 설치되는 3가지 장소유형까지 이러한 안전관리 의무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국립대구과학관, 순천만국가정원 등에서도 시설 내에 설치된 놀이터에 대한 안전검사와 안전관리자 교육 등을 받게 된다. 개정안 시행 이전에 설치된 놀이터의 경우에는 최대 2년의 유예기간을 둬 사업장의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유예기간 중 사업장의 안전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계도·안내 등 협조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놀이시설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관리주체가 중대한 사고에 대해 해당 관리·감독기관의 장에게 사고내용 등을 통보해야 하는 ‘보고기한’을 신설해 사고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최대(사망 기준) 8000만 원이었던 어린이놀이시설 사고배상책임보험의 보상 한도액을 최대 1억 원으로 상향한다. 개정안 전문은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개정안에 대해 의견은 우편, 팩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서 제출할 수 있다. 박명균 예방정책국장은 “가족단위로 많은 이용객이 방문하는 시설에도 놀이터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이수정[email protected]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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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생활권 접근성이 높은 정원에서 운영하는 ‘정원치유’ 활동이 독거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회복하는 보건 프로그램으로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와 조경하다 열음 컨소시엄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20일 밝혔다. ‘사회적 약자 가드닝’은 정원치유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2021년부터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시행해온 사업이다. 생활권 정원에서 운영 가능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질병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발달장애, 치매, 조현병·우울증·양극성 장애 등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증진 및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중부대학교와 조경하다 열음은 이 사업의 위탁운영을 맡아 2021년부터 사업에 참여해왔다. 2021년, 2022년 홀트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으며, 올해는 경기권역 담당을 맡아 독거노인의 사회적 참여 유도를 통한 스트레스 및 우울감 해소의 효과성을 검증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림청 지원사업으로 조성된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내 생활정원에서 이루어졌으며, 5월부터 약 세 달(한 달 방학)간 매주 수요일마다 19회 실시했다. 한 참가자는 “살면서 식물이라는 것을 처음 키워보는데 이렇게 행복한 마음이 드는지 몰랐다. 요즘 불안하고 위축된 마음이 자주 들었는데 식물을 보면 정화가 된다”는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내 손으로 직접 심고 가꾼 것들에 대해 책임감이 생겼다. 또한 층위, 색감, 조화 등 예전에 식물을 심을 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노령화되어가고 있다. 2022년 통계청의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노인 인구가 20.6%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전망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독거노인 가구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가구주의 나이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전체 가구의 24.1%(2157만9000가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노인 1인 가구는 36.1%(187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8.7%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5년에는 전체 가구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중요한 것은, 독거노인의 우울감은 사회적 단절에 기인하며 이는 노인자살, 고독사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통계청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무연고 노인사망자 수가 2015년 666명에서 2020년 1331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여가활동 및 사회참여활동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고, 생활 만족감을 높인다고 입을 모은다. 스스로 돌봐야 하는 독거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목적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적 차원의 치유가 필요하며, ‘정원치유’가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가에 따라 주거 형태와 상관없이 생활권 내에서 정원에 접근할 기회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도시 인프라인 정원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은 접근성 면에서 행동반경이 좁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 프로그램 대상지로서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을 독거노인의 사회적 돌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맞춤형 도구로 개발했다. 독거노인의 특성인 무력감·의욕상실, 고독감·소외감, 감정억압·자기통제, 의존성·내향성 등을 고려해 ▲사람과 정원에 대해 알아가며 소속감을 가지고 긍정적 자기인식을 강화하는 ‘탐색이해’ ▲사회적·공간적 관계를 확장하고 공감력을 증진하는 ‘다가가기’ ▲정원을 구상하고 만들고 운영함으로써 성취감을 향상하는 ‘조성 및 관리’ 단계 ▲정원을 향유하는 ‘참여활용’ 단계로 구분해 19회차 교육을 꾸렸다.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두 꼭지의 목표를 통해 독거노인의 고독감과 우울함을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연구진은 “정원치유의 입증된 성과를 통해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영역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고, 해당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발견했다. 정원치유 공감대를 형성하고, 표준화 매뉴얼을 작성하며, 정원치유 특성화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책을 통해 전국적 확대와 더불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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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 수목원·정원 문화 확산 및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국민소통 매거진 ‘綠綠, 자연을 두드리다’ 창간호를 발간했다. 17일 한수정에 따르면 이번에 발간한 매거진 ‘綠綠, 자연을 두드리다’는 초록빛을 상징하는 한자 ‘푸를 녹(綠)’과 두드리다를 뜻하는 영어 ‘knock’을 의미한다. 한수정 매거진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수목원·정원과 관련한 각종 정보와 소식 등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소개 코너 ‘언제나 수목원’ ▲국민 소통 강화를 위한 수목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식물 소개 코너 ‘식물 talktalk’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매거진에는 한수정 임직원의 수목원 정원·문화 확산 노력을 알리는 ‘수목원·정원을 가꾸는 한수정 사람들’과 수목원·정원 지원기업 및 반려식물 대표를 만나 보는 인터뷰 코너 ‘반갑습니다’ 등이 마련됐다. 한수정은 창간호 발간을 기념해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네티즌 및 사보 구독자를 대상으로 ‘구상나무 찾기’ 및 ‘창간 축하글’ 남기기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매거진은 온라인 웹진으로도 제작됐으며, 한수정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매거진은 온라인 서점 밀리의 서재, YES24, 알라딘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밌는 콘텐츠로 수목원·정원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며 “한수정 매거진 창간호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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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노원구가 ‘도시기반시설 재정비 가이드라인’ 구상을 위해 싱가포르 사례의 벤치마킹에 나섰다. 16일 구에 따르면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 14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찾아 싱가포르의 미래 주거 및 업무 복합개발단지 조성 사례와 정원 도시정책 등을 살펴봤다. 방문 첫날인 14일에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부동산학과 이관옥 교수와 이지혜 도시계획가의 현지 전문가 브리핑를 통해 싱가포르 공공주택 정책과 도시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싱가포르의 성공 요인과 주택 정책이 경제 성장과 결혼·출산에 미친 영향, 탄소절감을 위한 친환경 주택 정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주거밀집지역인 노원을 위한 재건축의 방법적인 요소에 대한 제언을 들었다. 싱가포르 최초의 탄소 제로 건축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디자인환경학부 건물'도 시찰했다. 자연환기시스템과 태양광 발전, 빗물 재활용 시설을 이용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 설계, 건물사용자가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이튿날에는 싱가포르 최초의 공공주택지 중 하나로 2015년 커뮤니티 중심의 디자인과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한 ‘스카이빌’을 둘러봤다. 이어 토지이용·도시계획을 총괄하는 도시재개발청(URA)을 방문해 URA의 역할·권한, 도시계획 정책인 장기계획, 중기계획, 지역별 개발계획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공공아파트 건설, 분양·구매를 전담하는 주택개발청(HDB)도 방문해 싱가포르 주택정책의 성공 요인과 우수 사례를 살폈다. 정원 속 도시를 구현하는 싱가포르의 공원과 녹지 정책의 총괄 부서인 국립공원위원회를 방문하고, 수변을 따라 공원이 서로 연결된 ‘파크커넥터’도 둘러봤다. 온실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초고밀 복합개발단지 ‘마리나 원’ 등 주요 정책 현장들도 방문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30년 이상 경과된 아파트가 시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로 앞으로 시행될 재건축·재개발은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와 자연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싱가포르의 성공적인 도시개발 사례들을 배워 100년 미래 이후 노원을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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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내년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2024 정원박람회)’ 대상지에 조성할 작가정원 10개 작품을 모집한다. 서울시는 내달 18일까지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조성될 작가정원 10개 작품에 대한 국제공모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2015년을 시작으로 내년 9회째를 맞는 서울정원박람회를 국제 규모로 확대 개최하는 것으로, 이번 국제공모를 통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참여로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공공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 정원박람회는 뚝섬한강공원에서 내년 5월부터 6개월간 ‘대도시와 정원의 삶(Metropolitan, Green Vibe)’을 주제로 개최된다. 전 세계에 ‘정원도시 서울’과 한강의 여가문화를 알리고, 서울을 찾는 모두가 자연을 일상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정원문화 확산에 초점을 맞춰 열릴 예정이다. 내년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펼쳐지는 본행사에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정원 전시, 정원산업전, 정원문화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이후 10월까지 이어지는 상설전시 기간에는 정원작품 전시 및 해설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번 국제공모는 다양한 정원 디자이너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원 규모와 공모 키워드를 달리해 ‘작가정원A’, ‘작가정원B’로 구분해 진행한다. 작가정원A는 ‘정원이 가진 회복력’을 키워드로 각 260㎡ 내외 면적의 3개 작품을 모집하고, 작가정원B는 ‘정원과의 동행’을 키워드로 각 140㎡ 내외 면적의 7개 작품을 모집한다. 시는 이번 공모 키워드인 ‘정원이 가진 회복력(A)’, ‘정원과의 동행(B)’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정원, 모두가 함께하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한다. 대도시 서울에 정원을 통해 녹색 물결을 퍼트리자는 2024 정원박람회의 주제를 공모에 반영했다. 작가정원A는 정원을 통해 심신의 안정 및 평안을 추구하며, 자연의 회복력을 기반으로 정서적 회복력에 기여하는 창의적인 작가정원을 제안하면 된다. 또한 지구 환경을 고려한 재사용, 재활용, 자원 순환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환영한다. 작가정원B는 남녀노소 여러 계층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정원을 제안하면 된다. 지속가능한 공공정원을 통해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구의 생명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운 한강 풍경도 기대하고 있다.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국제공모’ 작품 접수는 내달 15일부터 18일 오후 4시(한국시각‧GMT+9)까지 진행된다. 관련 분야 전문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총 10개 팀을 선발한다. 1차 서류심사를 거쳐 선정된 10개 팀은 뚝섬한강공원 내 음악분수광장 일대에 작가정원을 조성한다. 작가정원A 3개 팀은 개소당 260㎡ 내외 면적에 1억 2000만 원의 조성비를 지원받고, 작가정원B 7개 팀은 개소당 140㎡ 내외 면적에 7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조성 후에는 내년 5월에 2차 현장심사를 통해 금상‧은상‧동상을 선정해 총 상금 5000만 원을 시상할 계획이다. 본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 및 서울정원박람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2024 정원박람회는 시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하는 국제정원박람회로,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지난 행사보다 더욱 활기 넘치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손기정체육공원‧만리동광장‧중림동 일대에서 개최돼 세계적 조경가 앤드류 그랜트의 초청정원 및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작가정원 5개소를 선보인 바 있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정원도시 서울의 대표 행사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수준 높은 정원 확충을 통해 서울을 찾는 모든 분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휴식‧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에서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그 목표가 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서울에 활력을 더해줄 멋진 정원들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국내외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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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전주한옥마을에 지역의 정원작가, 초록정원사, 시민단체, 마을주민이 힘을 합해 조성한 이색 정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주시는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웰니스 관광을 대표하는 전주한옥마을과 정원을 접목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옥마을에 특색 있는 정원 6곳을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번 한옥마을 정원 조성 프로젝트는 전주시가 양성한 초록정원사 출신의 실력 있는 5명의 정원작가(소선덕·하도경·박미경·권경숙·정은정)와 재능기부를 원하는 초록정원사, 꿈의정원사, 한옥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행정기관, 시민단체, 주민이 함께 뜻을 모아 한옥마을에 조성된 6곳의 정원은 ▲혼불정원 ▲달빛정원 ▲한옥윤슬정원 ▲오목길정원 ▲여는꽃정원 ▲울밑정원으로 각기 특색있는 주제로 조성됐다. 또한 조성된 정원에서는 지난 9월부터 이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사단법인 더숲과 정원해설사가 함께하는 한옥마을 ‘전주정원 문화산책’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전주정원 문화산책’은 ▲문화 ▲역사 ▲영화·드라마 등 주제별 3가지 코스로 구성돼 한옥마을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전주시는 대한민국 대표 정원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식물 및 정원에 대한 전문교육을 진행한 결과 총 243명의 초록정원사를 배출한 바 있다. 전주시는 초록정원사를 양성하고 정원 속에서 아름다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힘을 집결하는 데 사단법인 더숲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사단법인 더숲은 시민이 만들고 가꾸는 정원도시 사업을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도시, 자연과 정원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다.
- 이수정[email protected]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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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한층 더 계절감과 생동감 넘치는 경관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한 ‘서울 광장숲 조성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서울 광장숲 조성 1단계 사업’은 서울광장 잔디 외곽에 녹지대 748㎡를 조성해 소나무 및 관목과 초화류를 심는 사업으로, 올해 4월 공사에 착수해 상반기 중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매장문화재 조사 및 발굴로 인해 시일이 소요돼 지난 10월 소나무 식재를 완료했다. 서울광장은 ‘책 읽는 서울광장’, 문화공연, 거리응원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려 많은 시민이 애용하는 장소지만, 행사가 없는 평상시에는 커다란 빈터로 남아 공간활용도가 떨어지고 도로 소음과 매연, 휴게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머무르는 공간이 아닌 단순 통행로로 이용돼왔다. 2004년 조성된 잔디광장은 개방 당시에도 그늘과 편의시설 부족, 차도와 인접해 안전사고 우려 등의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시행된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시민이 서울광장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설문에 응한 시민 80% 이상이 서울광장이 ‘도심 속 녹지와 그늘이 있는 휴식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에 긍정적인 답변을 줬다. 이번에 조성된 서울 광장숲은 차도와 광장 사이의 완충지가 자동차 매연과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된 광장 이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나무‧꽃길로 이어져 주변의 직장인과 나들이객, 상인들에게 생기와 활력을 되찾아주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정원도시 서울’ 추진의 일환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광장에 숲과 정원을 도입해 시민들에게 좀 더 풍성한 녹지 경관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 광장숲은 기업과 단체에서 기증한 소나무가 식재되는 등 민관 공동협력을 통해 조성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 신한은행, 생명의숲, 대한건설협회서울특별시회에서 참여해 쾌적한 도심내 녹지공간 조성을 위해 총 9주의 소나무를 기증했다. 시는 이번 서울 광장숲 1단계 조성에 이어 앞으로 시민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 지속가능한 광장을 만들기 위해 광장숲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2단계 광장숲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10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하였으며, 이어서 문화재 발굴 및 조사와 시민 공감대 형성 과정 등을 거쳐 서울 광장숲 2단계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2단계 광장숲 조성사업은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 사람숲길’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연결하고 역사문화의 상징성과 장소성을 살리면서 도시여건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광장이 ‘책 읽는 서울광장’, 문화행사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인 만큼, 누구나 쉽게 찾아와서 휴식할 수 있는 일상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시민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개선해 서울의 대표 광장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광장에 1단계 광장숲 조성을 통해 차도와 광장 사이에 완충지를 만들고 나무와 꽃으로 시민들에게 활력과 생기를 선사해, 서울광장이 서울의 대표 시민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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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황지해 작가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옥상 공간에 사계절 생태순환을 담은 자연주의정원으로 조성해 눈길을 끈 ‘원형정원 프로젝트: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가 드로잉과 음악으로 재해석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관의 숨겨진 명소인 원형정원과 옥상 일대를 드로잉과 음악으로 만나는 전시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을 오는 15일부터 2024년 10월 2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3층 옥상정원, 2층 원형정원과 동그라미 쉼터 등 세 공간으로 이뤄진 ‘원형구역’을 대상으로 한다. 과천관 명소로 알려진 2, 3층 정원 일대는 내·외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관람객에게 전시 관람과는 다른 휴식과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과천관 원형구역의 건축적 특색에 기반해 ‘연결’을 전시 키워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세 공간에 연결성을 부여하고 관객들이 다층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활성화를 시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원형구역을 하나로 ‘연결’한 음악과 드로잉을 감상하며, 정원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공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야외 원형정원을 둘러싼 내부 공간인 ‘동그라미 쉼터’에서는 수연, 엄유정 작가의 드로잉 60여 점을 전시하고, 정승현이 구성한 14곡의 음악 재생목록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영화 음악 작곡가로 활동하는 정승현은 미술관의 원형정원과 옥상 일대를 정신적 쉼을 얻는 공간으로 재해석,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시작, 태동, 힘, 성장, 정화, 회귀’ 순으로 구성된 14곡의 재생목록을 구성했다. 작가로 활동하는 수연과 엄유정은 미술관의 원형정원, 옥상정원 일대의 건축 구조물의 특수성을 발견하고, 그 속에 자라나고 있는 200여 종의 식물들과 계절의 풍경을 드로잉으로 재해석했다. 수연은 모눈종이를 이루는 작은 칸에 정원의 식물과 가시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바람의 에너지 등을 담아 상상의 영역을 넓힌다. 엄유정은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려 하는 순간과 같이 식물의 작은 움직임과 성장의 순간을 표현해 사계절의 정원을 입체적으로 사유해 볼 수 있게 한다. 수연·엄유정 작가의 드로잉을 수록한 아트북은 동그라미 쉼터에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과천 아트숍 및 서울관 MMCA 미술책방에서 구매 가능하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된 음악은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의 안팎을 연결해 색다른 감각의 휴식 공간을 조성한 프로젝트다. 새로운 공간 경험을 통해 ‘자연 속 미술관’인 과천관을 예술을 향유하는 쉼터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26년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미술관을 재생해 예술적 경험의 무대를 곳곳에 펼쳐나가고자 2020년부터 과천관 특화 및 야외 공간 활성화를 위해 진행 중인 중장기 공간재생 프로젝트다.
- 이현[email protected]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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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수원특례시가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오는 17일까지 ‘2023 베스트 손바닥정원 콘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9일 시에 따르면 ‘2023 베스트 손바닥정원 콘테스트’는 관내에 조성된 손바닥정원 가운데 우수 정원을 선정하는 경연대회다. 1인당 하나의 정원에 한해 손바닥정원 조성에 참여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정참여 플랫폼 새빛톡톡 ‘신청접수’에서 신청하거나 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고,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시는 창의성과 예술성, 시민 참여도, 시공 품질 및 완성도 등을 평가해 오는 29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관내에 조성된 아름다운 손바닥정원을 발굴·격려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정원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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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미래 정원작가를 꿈꾸는 청년들의 손으로 지역의 자투리땅이 푸르른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산림청이 ‘2023년 정원드림 프로젝트(실습정원 조성) 사업’으로 지역 내 유휴부지 25개소가 개성있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했다고 9일 밝혔다. ‘정원드림 프로젝트’는 정원분야 취·창업을 준비하는 전공자로 구성된 1개 팀(5명)이 정원작가와의 상담(멘토링)을 통해 시・군・구 내 유휴부지에 실습정원을 조성하는 취업 역량 강화 프로젝트다. 올해는 ‘우리꽃, 우리식물, 우리정원’이란 주제로 춘천, 오산, 대전, 전주, 구미 권역 25개소에 125명 청년·대학생이 참여한 결과,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정원 디자인·조성·관리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정원이 완성됐다. 이번 정원드림 프로젝트 대상에는 오산 원동 보행자도로를 정원으로 조성한 ▲푸실푸실 팀이 수상했다. 최우수 예비작가상에는 ▲정원초과(춘천 kbs 만남의 숲 2)과 ▲그루비(전주 월드컵광장 2) 팀이 각각 수상했다. 우수 예비작가상에는 ▲풍경가들(오산 원동사거리 공공 공지) ▲Project1945(전주역사박물관1)▲아삭(구미 육아종합문화센터) 팀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성과발표회는 9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정원드림 프로젝트 참가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성과발표회에서는 정원조성 사례발표 및 황지해 작가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산림청은 조성된 정원은 지역주민에게 제공해 정원문화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원드림 프로젝트’는 2020년부터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주관해 진행돼 오고 있다. 제은혜 정원팀장은 “정원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한 청년·대학생이 미래의 정원작가를 꿈꾸며 현장역량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라며, “산림청은 정원드림 프로젝트와 정원전문가를 육성하는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현[email protected]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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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해남동초등학교 등 전라남도의 초중교가 학교공간 혁신사업을 통해 옥상정원과 미래교실 등 활기찬 교육현장으로 변신 중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공간혁신사업은 ‘다 되는 교실, 다 품은 학교’를 슬로건으로 삼고 올해 총 33개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사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3일 교직원, 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3 학교 교육 변화 공개의 날’에서 공개된 해남동초등학교는 학교 후관 야외마당을 배움‧생태교육을 펼치는 옥상정원으로 새 단장한 모습이다. 전라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계획 수립부터 직접 참여해 온 학생들이 학교 공간 중 어떤 곳을 변화시킬지 결정하고 이를 어떻게 꾸밀지 기획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옥상정원의 이름은 교육공동체 모두가 중심이 돼 아이들을 위한‘애(愛)’교육을 펼쳐나가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아 ‘아틀리애(兒틀리愛)’로 정했다. 복도에서 옥상정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면 초록 잔디가 펼쳐진다. 오른편으로는 수시로 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가, 정면으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낙서판이 길게 들어섰다. 곳곳엔 벤치, 캠핑 의자가 놓여 있고 옆 통로로 건너가면 쪽파, 상추, 허브 등 학생들이 직접 가꾸는 작은 텃밭이 조성됐다. 옥상정원에서는 텃밭·작은 정원을 활용한 생태 교육뿐 아니라 놀이·학예회 공연 연습·동아리 활동, 피크닉 등 다채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상곤 담당 교사는 “복도 창문 너머로 쓰레기를 투척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정원을 가꾸고 정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자연 친화적인 수업 공간,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또 하나의 교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흥 포두중학교는 교실 ‘벽’을 허물고 배움과 쉼이 공존하는 미래형 교실을 선보여 공간혁신의 선례로 평가받았다. 전교생 41명인 포두중학교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공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실 크기를 3분의 1로 줄이는 혁신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교실 한편에 스터디룸, 마루방을 만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모여 공부하고, 쉬어가는 아늑한 공간으로 변화를 줬다.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창의적인 모둠 활동과 발표회를 할 수 있으며 통 창 너머 보이는 울창한 나무들은 작은 쉼을 선사한다. 특히, 2학년과 3학년 교실 사이에 필요시 여닫을 수 있는 접이식 문을 설치해 학년 간 합동 수업이나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순천왕지초등학교 도서관의 경우 외부와의 연결성‧개방성을 고려해 1층에 자리해 독서토론‧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김종훈 그린스마트미래학교추진단장은 “학교 공간혁신은 단순히 물리적인 변화를 넘어 학생 맞춤형 미래 교육을 이끄는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며 “교육과정과 연결된 삶, 배움이 공존하는 전남형 미래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현[email protected]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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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30여 년간 정원주의 땀으로 일군 전라남도 민간정원 ‘함평천지 몽베르’가 본격 개방한다. 전라남도가 7일 제26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함평천지 몽베르’ 여는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함평 학교면에 위치한 정원 ‘함평천지 몽베르’는 언덕 위에 조성된 정원으로, 함평천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경관이 일품이다. 메인 정원인 식물정원은 정원주 부부가 30여 년간 수집한 170여 종, 2000 그루 이상의 식물이 다채롭게 심겨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조상 대대로 300년간 보존해온 대숲으로 이뤄진 전통 정원, 결혼식 등 문화행사가 열리는 문화 정원까지 총 3가지 주제 정원이 조성돼 정원마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민간정원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해 운영하는 정원 중 심미적·문화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곳을 도지사가 등록·관리하는 정원으로, 전라남도에는 2017년 ‘힐링파크 쑥섬쑥섬’을 시작으로 현재 총 26개 민간정원이 등록됐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 첫 번째 민간정원의 등록을 알리는 ‘여는 날’ 행사를 개최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원을 통해 함평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 삶의 질을 높이도록 군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상현 전라남도 환경산림국장은 “함평천지 몽베르의 민간정원 등록으로 전남 정원 자원이 한층 풍부해졌다”며 “앞으로도 특색있고 우수한 정원을 적극 발굴해 도민 누구나 정원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이현[email protected]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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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이 지난달 31일 전라북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된 전라북도 지방정원이다.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노을이 절경인 곳이다. 1996년 방조제를 쌓아 만든 부지에 2003년부터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해 현재 31만2600㎡ 규모의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안군은 추후 정원조성사업 등을 추진해 면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원에는 갯벌생태정원, 사계절 정원, 바람동산, 화훼단지 등 여러 테마정원이 있으며 특히 가을에는 약 33만㎡에 달하는 갈대와 억새정원이 명소이다. 한편, 전국의 지방정원은 ▲경기도 양평군 세미원 ▲전라남도 담양군 죽녹원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창포원 ▲강원도 영월군 영월 동·서강 정원(연당원) ▲전라북도 정읍 정읍구절초정원 ▲경상북도 경주시 경북천년숲정원 ▲인천 강화군 화개정원으로, 이번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이 지방정원으로 등록됨에 따라 총 8개소에 이른다. 지방정원으로 등록되려면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정원이어야 하며, 10ha 이상 면적에 40% 이상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정원관리 전담부서와 주차장, 체험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 등 지방 정원 운영관리 조례가 충족되면 시·도지사가 지정 등록할 수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 지방정원 등록은 국가정원 추진 공약사업의 첫 발이며, 앞으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제공해 국가정원의 품격에 어울리도록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현[email protected]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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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이 가을을 맞이해 영농업체에서 폐기될 국화 화분을 재활용해 강변북로에 꽃길을 조성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3일 강변북로 한강대교 북단 인근 300m의 녹지대에 꽃길을 조성해 운전 중인 시민들에게 가을 정취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자동차 전용도로의 계절별 경관 개선을 위해 2022년 동부간선도로 장안철교 인근 황화코스모스 꽃길 조성을 시작으로 2023년 4월, 동부간선도로 군자교와 중랑교 인근에 백일홍·춘자국 등을 파종해 야생화꽃길을 조성했다. 특히 공단은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ESG(환경·사회·투명 경영)를 실천하고자 영농업체에서 폐기되는 국화 화분 2500여 분을 사용해 꽃길을 조성했다. 또한 공단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올림픽대로 청담대교에서 동작대교에 이르는 구간의 한강 조망을 방해하는 가로수 500여 주와 개나리 등 관목 전정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영 공단 이사장은 “자동차전용도로 운전 중에 꽃길과 한강 조망을 통해 가을의 낭만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공단 시설에서 개선 사항을 적극 발굴해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