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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용산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전혀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한국적 공원이어야 한다.”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 고문, 포럼 명예의장)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창립회의’ 특별 발제를 통해 용산공원 조성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과 공공성, 철학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조세환 명예교수는 센트럴파크의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며, “센트럴파크는 산업화 시대의 유물이며 도시 속 ‘녹색 섬’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용산공원은 그와 다른 역사와 환경, 복잡한 사회적 맥락을 품고 있다”며 “쌍둥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공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용산공원이 지닌 역사적 깊이와 공간적 확장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휴식과 자연 감상의 공간을 넘어, 복합적인 생태·사회·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지는 ‘과정의 공원’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현재까지 진행된 용산공원 관련 연구와 계획들이 대부분 분야별로 나뉘어 환원적으로 접근된 한계를 지적했다. 지금껏 “우리가 계획한 것은 단지 공간을 나눈 것일 뿐, 생명을 불어넣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공원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고 통섭적 사고로 접근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조세환 명예교수는 용산공원이 “도시와 분리된 섬이 아닌, 도시와 연결된 유기체로서 공존하고 흐르는 공간”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문화적 에코톤(완충지대)’의 개념을 도입해 도시와 공원 사이의 물리적, 정서적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창립 특강에서는 센트럴파크가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 주요 공원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 파리의 라 빌레트 공원,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즈 등은 모두 공원과 도시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공공성과 도시 활력을 실현한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조 교수는 “이제 공원은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는 ‘전략계획’의 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물리적 치유를 넘어 창조와 극복의 공간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환 명예교수는 포럼의 역할에 대해 “국가 주도의 일방적 계획을 넘어서, 민간과 시민, 전문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식 생산과 공유의 ‘시냅시스’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시민의식과 공공가치를 담는 플랫폼으로서, 용산공원이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도록 지식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세환 명예교수의 특강은 단순한 공원 설계나 조성의 문제를 넘어서, 도시와 공공성, 생태와 문화, 미래세대의 삶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용산공원은 치유의 공간을 넘어, 창조의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원과 도시가 함께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용산공원의 조성 및 운영·관리 과정에서 공공성과 전문성, 사회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용산국가공원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인들은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창립회의’를 열고 조직 구성과 향후 활동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공공과 민간, 국내와 국외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용산공원에 대한 지식 생산, 정보 공유, 담론 형성, 시민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하고자 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 김홍렬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 전무가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 고문)가 명예의장,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명예고문을 맡기로 했다. 한국조경학회장,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한국도시설계학회장,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한국조경협회 명예회장,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 회장은 당연직 고문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 외에도 김남만 선진건축·엔지니어링 부서장, 김성하 경기연구원 AI센터장, 이건원 고려대학교 교수 등 주요 임원진이 함께 구성됐으며, 자문위원단도 위촉돼 조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홍렬 용산국가공원포럼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민간 차원에서 협력하고, 민·관이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공원 조성과 관련한 최신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이 꿈이 실무 경험과 학문적 관심을 통해 구체화되며 결국 오늘의 포럼 창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용산 김씨의 시조”라 자칭할 만큼 용산공원 조성업무에 깊이 몰입해온 경험을 회고하며, “포럼이 용산공원을 글로벌 공원, 대한민국의 상징적 공원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포럼 명예의장)가 “용산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8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속에서, 이 포럼이 시민사회와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포럼 명예고문)은 “이 포럼이 국내 도시공원·조경은 물론 세계 도시공원 분야 발전을 선도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용산공원 조성의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기지 반환부터 국제공모, 기본계획, 국민참여단 운영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공원화 계획은 불안정하다”며 “포럼이 조성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의 중심축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참여의 과정이 곧 역사가 되는 공원”이라는 과거 국민참여단의 제언을 인용하며, 미래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공원으로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최봉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은 “용산공원이 상징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전문가의 긴 호흡이 결합되어야 한다”며, “용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녹지와 공원이 장기미집행 등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포럼이 더 넓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태원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은 “도시의 공원은 도시의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라며, “용산공원은 서울의 로컬성과 글로벌성을 아우르는 복합적 상징공간으로, 포럼이 그 그랜드 디자인을 논의할 중심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3부에서는 조세환 명예교수가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넘어: 한국의 용산공원 다음을 향한 길고 긴 항해’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포럼의 비전과 역할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용산국가공원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조경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가 후원했으며, 희원조경이 협찬했다. 포럼은 향후 학술 연구와 정책 제안,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 시민 참여 확대 등의 활동을 통해 용산공원의 미래 비전을 함께 구상해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우리나라 전통조경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한국전통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가 4월 25일 오전 10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학회는 지난해 성과를 점검하고 올해의 학회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총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정기이사회, 정기총회, 특별강연, 춘계학술대회 등의 순서로 구성됐다. 한갑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2년 동안 자연유산법과 국가유산기본법 등이 제정되면서 문화재가 재정의되고, ‘전통조경’의 용어가 법률상에 정의되는 등 전통조경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 특히 국가유산청 명승전통조경과가 신설돼 전통조경분야 발전에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향후 국토교통부의 관련 부서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조경기술자가 전통조경분야 설계를 직접 도급받아 수행함으로써 업역을 확대하고, 국가유산수리의 전문성과 품질 향상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상석 국가유산청 자연유산회 위원장(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은 축사에서 “국가유산청 자연유산국에는 명승전통조경과가 있다. 부처에 주무과가 있다는 것은 학문과 산업에 엄청난 힘이 된다.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이므로, 조경설계분리 법안 등 전통조경 관련 법제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청에서도 품셈 시방서 제정 및 자연유산 관리 협약 체계 등을 연구 중이다. 전통조경과 명승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화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4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감사 보고,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차기 회장·수석부회장·감사 선거, ▲편집위원회 위원 인준 및 관련 규정 개정 ▲공로패 및 우수논문상 수여 등이 진행됐다. 차기 회장은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전문대학원 유산기술학과 교수가, 수석부회장은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감사는 ▲이은수 포스코ENC 부장이 맡게 됐다. 김충식 차기 회장은 “앞서 한갑수 회장님께서 많은 일들을 해주신 만큼, 우리가 지켜온 학회를 건강하게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제 역할이 될 것”이라며, “최근 법 제정을 통해 전통조경계에 상당히 큰 변화가 생겼다. 학문적 발전은 물론 산업화 시장도 확대될 수 있도록 학회는 연구할 자리, 일할 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 많이 얘기해 주시면,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 펼치는 일에 힘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노재현 우석대학교 교수와 ▲주충효 국가유산청 사무관이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박사학위패는 ▲웨이관위(강릉원주대학교 대학원)와 ▲왕치엔(경북대학교 대학원)에게, 국가유산수리조경기술자패는 ▲하유정(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게 수여됐다. 우수논문상은 ▲‘조선왕릉 봉분의 입면 형태에 대한 기초연구’의 이종근(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소현수가 수상했다. 우수졸업생으로는 ▲강은미(국립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김서영(계명대 생태조경학과) ▲박다희(경북대 조경학과) ▲박서현(서울시립대 조경학과) ▲박찬규(한경국립대 식물자원조경학부 조경학전공) ▲송현호(우석대 조경학과) ▲윤준호(상지대 조경삼림학과) ▲이영준(국립공주대 조경학과) ▲이유정(상명대 그린스마트시티학과) ▲정민서(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정수민(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조서현(국립순천대 조경학과) ▲조유진(국립목포대 조경학과) 총 13명이 선정됐다. 정기총회 폐회 후,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명예교수의 특별강연 ‘전통 원림과 한국 정원’이 이어졌다. 이선 명예교수는 ‘전통 원림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제에 ‘어떤 개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자연적’이라는 전영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전통 원림의 특징은 자연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자연에 끼워 맞추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우리의 정원은 인간의 의지보다 자연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존재했다. 전통 원림은 땅에 대한 해석의 결과물”이라며, “한국 정원은 물리적 형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담긴 철학적 사유를 심지 삼아 재해석해야 한다. 앞으로의 한국 정원을 위해서는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가, 이슈가 무엇인가를 같이 생각하면서도, 땅을 처음 대하는 주인의 심정으로 그 속에 숨은 뜻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본관 및 별관에서 ‘제2차 전통조경 민·관·학 세미나’와 본격적인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는 ▲역사·식생 ▲융합·활용 ▲기술·정비 ▲정책·제도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연구 성과 발표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계획·연구작품도 특별 전시됐다. 전체 일정은 우수발표논문상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내 도시공원 및 조경, 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용산국가공원포럼’을 발족한다.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인들은 오는 5월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1관 소회의실1에서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창립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용산공원의 조성 및 운영·관리 과정에서 공공성, 전문성, 사회적 소통을 강화하고, 공공과 민간, 국내와 국외를 잇는 연결고리로서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출범한다. 이를 통해 용산공원에 대한 담론 형성, 지식 생산, 정보 공유, 시민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행사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1부 ‘발기인 회의’에서는 발기문 서명과 창립 임원 선출이 이뤄진다. 이어지는 2부 ‘창립 회의’에서는 창립 의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임원 소개, 환영사, 격려사, 축사가 이어진다. 환영사는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으며,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격려사를 전한다. 축사는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 최봉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박태원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이 맡아 포럼의 창립을 축하할 예정이다. 3부에서는 조세환 명예교수가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넘어: 한국의 ‘용산공원 다음’을 향한 길고 긴 항해”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포럼의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가칭)용산국가공원포럼이 주최하며 한국조경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가 후원하고, 희원조경이 협찬한다. 포럼의 개인회원 가입은 무료이며, 단체회원은 연회비 30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가입은 용산국가공원포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용산국가공원포럼’은 향후 학술 연구, 정책 제안, 국내외 공원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 시민 참여와 소통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용산공원의 미래 비전을 함께 그려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도심 속 조경 공간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함께 들여다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조경가협회는 지난 22일 ‘조경가와 함께하는 오픈투어’를 개최해 조경전문가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본사과 노들섬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은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정원을 이번 기회로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 궂은 날씨에도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투어 안내는 조경시공 당시 공사를 감독한 한권영 아모레퍼시픽그룹 원료식물원장이 맡았다. 투어는 건물 내 정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1층에서 시작해 17층, 11층, 5층에 걸쳐 각 정원을 한곳씩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원장의 안내에 따르면, 5층에는 가장 큰 옥상 중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직원 식당 등 내부인을 위한 편의시설과 연결된다. 네 개의 유선형 마운드를 조성하고, 부족한 일조와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단풍나무를 식재했다. 지상층과 동일하게 단일수종을 채택해 열린 경관과의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 11층도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두 개의 마운드와 단풍나무가 있다.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낙엽수의 특성에 따라 나뭇잎의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나무 하부에는 백화등, 마삭줄, 관중 등 음지에 강한 식물을 심었다. 17층의 정원은 정면에 펼쳐진 남산의 지형을 그대로 끌어오기 위해 애썼다. 현장에서 마운드의 높이를 여러번 세심하게 조정한 끝에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해가 지고 남산의 스카이라인이 드러나면 마운드와 거의 한 몸을 이루는 조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음 일정은 노들섬 내 카페 올두바이에서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등을 설계한 박경탁 사이트닷 대표가 안내를 진행했다. 노들섬은 한강을 가장 넓게 볼 수 있는 곳으로, 한강 최초의 인도교가 지어진 곳이기도 하다. 박경탁 대표는 노들섬의 지형적, 환경적 특징을 설명하며 “조경을 하다보면 어떤 땅이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특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복합문화공간 프로젝트는 공모를 통해 운영진과 프로그램이 설계보다 먼저 정해진 경우로, 공간의 목적이 뚜렷했다. 박 대표는 “문화공간의 성공여부는 운영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조경가로서 디자인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그럼에도 운영을 가장 중심에 두는 시선은 필요하다. 구현하는 과정에서 양쪽의 균형을 잘 잡아서 공간에서 프로그램이 꽃피울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복합문화공간의 구성, 노들섬의 서측과 동측, 노들섬의 생태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야기와 같은 경로로 참가자들과 함께 노들섬을 걸었다. 잔디마당을 지나 서측에서 동측으로, 다리를 건너 맹꽁이숲 앞에 도착했다. 박 대표는 “오늘 모든 곳을 샅샅이 볼 수는 없었지만, 저 또한 오랜만에 이곳을 둘러보며 즐거웠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셔서 여유롭게 이곳을 즐겨보시길 바란다“며 투어를 마쳤다. 한편 한국조경가협회는 앞으로도 회원의 권익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유익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 조경의 발자취를 되짚고, 나아갈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18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25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회의 이사회 및 정기총회와 더불어 강연과 학술발표를 통해 한국 조경의 역사와 비전을 공유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은 개회사에서 “‘조경학과 조경교육의 다음 50년을 설계한다’는 비전 아래, 조경 교육의 목표·체계·내용을 재정립해 장차 교육 인증제 추진의 기반을 만들고, 조경 지식과 이론을 생산하고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다양한 학술 행사에서 풍성한 토론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용걸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박동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학장,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 이호영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이수연 조경학과 학생대표가 축사를 진행했다. 원용걸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구축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활발히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명권 회장은 “서울시립대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우리나라 조경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오신 서울시립대 동문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조경 교육이 당면한 문제를 재정립하고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는 한국조경학회의 비전에 발맞춰 협회도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수연 학생대표는 “조경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수록 전통과 유서가 깊은 학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한국 조경의 가치를 담으면서도 진취적이고 조금 더 파격적인 선배님들의 모습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며 “저희 조경학과 학생들은 이 학문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조경의 최전선에서 노력하시는 선배님을 따라 더욱 열심히 공부해 청출어람하는 훌륭한 조경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제27대 집행부가 공식 소개됐다. 안승홍 수석부회장(한경국립대학교)을 비롯해 김아연 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 박희성 학술부회장(서울학연구소), 민병욱 기획부회장(경희대학교) 등 각 부문 부회장과 이사들이 임명됐다. 이유직(부산대학교), 손용훈(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은 편집위원회도 새로 구성됐다. 총회에서는 ▲제27대 집행부 및 편집위원회 인준 ▲2024년 사업 및 결산, 감사 보고 ▲2025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신입 회원 및 이사 추가 인준이 차례로 진행됐다. 국가도시공원 특별위원회 활성화에 대한 안건도 논의됐다. 학회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KILA 포럼 등 지식 공유 및 담론 활성화 ▲조경교육 혁신 ▲국내외 학술 교류 확대 ▲법·제도 개선과 대외협력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이상석(서울시립대), 조태동(강릉원주대), 조현길(강원대), 이영경(동국대), 안득수(전북대), 박청인·홍윤순(한경국립대) 교수가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상했다. 우수논문상은 박주현·엄정희(경북대), 임한솔(서울대), 최영준·송유진(서울대)에게 돌아갔으며, 우수저술상은 ‘정원의 위로’를 집필한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가 수상했다. 전국 35명의 우수졸업생도 함께 선정됐다. 특별강연 세션에서는 조경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공유됐다. 이재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시대적 전환과 조경교육체계 혁신’을 주제로, 학과 50주년을 기념해 조경의 본질과 미래 역할, 교육 체계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공간으로 말하고 과학으로 검증하며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교육으로,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김한배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는 ‘조경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를 주제로 한국 조경의 상징적 장면을 되짚으며, 조경 소통의 내·외부 확장을 강조했다.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loci) 대표는 ‘설계자와 조력자들’을 주제로 오목공원 조성 사례를 공유하며, 설계 과정의 협력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오후에는 7개 분과의 학술발표가 동시 진행됐고, 작품 및 포스터 전시와 함께 ▲‘다시, 정원을 말하다’ ▲‘조경설계교육을 묻다’ 등 특별세션이 이어졌다. 조경 실무자와 연구자 간의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폐회식에서는 우수논문발표상 수상자가 발표되며 모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편추계학술대회는오는 11월 경북문화관광공사의 후원을 받아경주 보문단지 5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개최되며, 한중일 조경 국제심포지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전통조경학회가 4월 2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및 별관에서 ‘2025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정기이사회, 정기총회, 특별강연, 춘계학술대회 등으로 구성되며, 26일에는 춘계학술 답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먼저 정기총회에서는 한갑수 학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상석 국가유산청 자연유산회 위원장의 축사, 2024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보고 등이 이어진다. 특별강연에서는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가 ‘전통 원림과 한국 정원’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서 ‘제2차 전통조경 민·관·학 세미나’와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열린다. ▲역사·식생 ▲융합·활용 ▲기술·정비 ▲정책·제도 분과로 나뉘어 국내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비에서는 계획·연구작품도 특별 전시된다. 이후 우수발표논문상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튿날 26일에는 ‘경기 북부의 숨은 비경, 서산정사·와운루 별업원림 탐방’이 진행된다. 답사 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산45 일원이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의 협조에 따라 정우진 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장이 함께 현장을 인솔한다. 한갑수 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수한 연구 성과들이 발표되며 민·관·학이 함께하는 새로운 분과가 운영된다”며, “회원은 물론 전통조경에 관심 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기후변화와 도시화, 세계화 등 복합적인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간계획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국내에서 펼쳐진다. ‘2025 공간계획 및 지속가능발전 국제 학술대회(SPSD 2025)’가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경국립대학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도시와 지역계획 분야의 연구자, 실무자, 정책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통합적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속가능한 내일, 지속가능한 공존(Sustainable Tomorrow, Sustainable Together)’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기후위기 속에서 공간계획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집중 조명한다. 공간계획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완화 전략은 물론,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적응 전략까지 포괄하며, 환경과 경제, 사회 전반의 과제를 연결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많은 지역이 여전히 빈곤, 위생문제, 자연재해, 범죄예방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과제들을 학제 간 관점에서 논의하고, 공간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록 제출 마감은 4월 28일, 전체 논문은 6월 16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최종 수정 마감은 7월 11일이다. 모든 제출은 Smartchair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논문은 전체 논문 제출 또는 초록 제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전체 논문은 18페이지 이내로, 초록은 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해야 한다. 두 방식 모두 저자 정보와 키워드를 포함해야 하며,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대회 이후에는 IRSPSD International(SCOPUS, ESCI 등재) 학술지와의 연계 출판도 진행된다. 해당 출판을 희망하는 경우, 초록 제출 단계에서 이를 선택하고, 초청장을 받은 후 ScholarOne 시스템을 통해 전체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논문 제목에는 반드시 ‘2025 SPSD’를 포함해야 하며, 학술지 지침을 따라 작성해야 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안승홍(한경국립대) 교수가 조직위원장을, 손용훈·김태형(서울대 환경대학원), 김복영(중부대), 이범현(성결대)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추가적인 내용은 전배석 박사([email protected])에게 문의 가능하다. 2025 SPSD는 공간계획의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국제적 담론의 장으로서, 도시와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2025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안성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중일 청소년 문화 교류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 조경 분야의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 실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조경학회는 오는 4월 18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학술발표, 특별세션을 통해 조경 분야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개회식은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되며, 이어서 원용걸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박동주 도시과학대학 학장,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 남은희 한국조경협회 회장, 이수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학생 대표가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오전 세션에서는 정기총회 및 이사회가 열리며, 이재호 서울시립대 부교수가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5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대의 비전을 발표한다. 이어지는 특별강연에서는 김한배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조경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를 주제로, 박승진 design studio loci 소장이 ‘설계자와 조력자들: 오목공원 풀스토리’를 주제로 각각 강연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6개 분과의 동시 학술발표가 이뤄지며, 박사학위논문 발표 및 포스터 전시도 병행된다. 이어 열리는 특별세션에서는 ‘도시, 정원을 말하다’를 주제로 최근 국내 정원 열풍과 관련 이슈를 점검하고, ‘조경설계교육을 묻다’를 주제로 한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경계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은 한국조경학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 및 세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대형 산불이 반복되는 가운데, 숲가꾸기 사업과 임도 확대 정책이 오히려 산불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는 지난 11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열린 ‘대형산불의 원인과 대책, 그리고 기후위기 쟁점 토론회’에서 학계와 환경단체, 불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림 정책과 산불 대응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짚고,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구조적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산불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 마련 및 예방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며, 3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뤄졌다. 좌장은 유정길 녹색불교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먼저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숲과 산불, 사찰숲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후위기 시대의 산림 관리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 교수는 “이번 대형산불은 분명한 인재다. 산림청에서 실시한 ‘산불예방 숲가꾸기’ 사업은 오히려 자연 상태의 숲보다 산불 확산 위험도를 높인다”며, “200년이 넘은 활엽수들을 베고 본래 불에 잘 타는 성질을 가진 소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그것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해인사의 모습을 예시로 들며 “우리나라 사찰림 관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찰 주변은 대다수가 활엽수였다. 사찰 외부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결코 자연재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도가 불길 역할을 했음을 지적하며 “이런 점들을 보면 앞으로의 산림 정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윤여창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기후위기, 산불의 특성과 예방 및 사찰림 관리’를 발표했다. 윤 교수는 산불의 원인에 대해 “지난해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산불의 31.4%가 입산자의 실화로 발생했다. 산에서는 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의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며 입산 시 산주에게 출입 정보를 알리는 입산 신고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또 탄소흡수량을 증대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벌기를 100년 단위로 강화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사유림의 비율이 높은 만큼 산주 등 당사자들의 협의를 통한 공익형 임업 직불제 시행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산불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현재 연구하고 있는 산불 시뮬레이션 자료를 공유했다. 해당 자료는 폴란드 아담미츠키에비치대학교(Adam Mickiewicz University)의 연구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지형과 식생, 수분, 온도, 빛 등의 요인을 반영한다. 연구에 따르면, 혼합림(천연림)과 단순림(경제림)에서는 산불의 양상이 뚜렷하게 다른 패턴을 보인다. 다양한 높이의 관목이 섞인 혼합림에서는 불이 바닥과 가까운 작은 나무 위주로 번지는 반면, 침엽수 중심의 단순림에서는 나무 전체가 불쏘시개처럼 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이번 의성 산불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는 “최근 산림청은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임도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임도가 산불 진화에 효과적인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번 시뮬레이션은 각계 전문가의 의견 수렴 등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며, 오늘 토론회와 후속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보완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 발표자는 숲가꾸기 사업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소나무만 남겨진 단순림과 임도가 이번 산불을 더 악화시킨 요인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토론에서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이번 산불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재앙이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서 활엽수와 침엽수의 비교는 이 모든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일 수 있다”며 “사실과 문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영덕과 청송의 피해가 예측됐으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점을 꼬집으며 “재난대응 지휘체계와 우리나라 사유림 소유 구조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윤호 백두대간숲연구소 소장은 “헌법에 의거할 때, 이번 재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세부적인 책임소재와는 별개로 명확한 실패다. 전체적인 시스템 개선이 너무나도 필요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측면에서 산불 예방 체계를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소장은 “산불 발생 자체를 막기 어렵다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은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진화 과정에서 헬기 및 장비, 인력 부족 등도 큰 부분이다. 매우 중요한 것은 대피 체계 확보다”며 “하나의 논쟁을 반복하기보다 위험 지역을 선정하는 등 시급한 대처가 우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환 대한불교조계종 사찰림연구소 사무국장은 “우리 연구소에서 진행한 GIS(지리정보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소나무를 이번 산불의 주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사찰림이 산불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사전 시설물 설치, 경관우선지역과 생태전환지역의 구분 등이 필요하다. 또한 숲가꾸기의 이점과 임도의 필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제는 소나무숲을 지키면서도 그것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조화로운 접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우선 이런 입장을 나누는 자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 윤여창 교수님의 산불 발생 역량에 대한 연구에서 발화 연료에 대한 원인성은 20%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소나무 단순림 구조는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데이터가 있음에도 지속되는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지적했다. 이어 “식생적인 측면에서 건강한 생태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 사찰림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불 예방은 물론 문화경관의 구조를 갖추는 숲 관리 모델도 새롭게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 명의 토론자는 이번 대형산불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지 않도록 조계종이 일선에 나서주시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좌장 유정길 소장은 토론의 내용을 정리하고 토론자 외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산림자원에 대한 경제적 측면에서의 논의 필요성’, ‘임도의 효과 입증에 대한 우선성’, ‘사찰과 산불의 의미 분리’, ‘나무 종류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중구 광일빌딩에서는 서울환경연합 주최로 ‘산불피해 회복과 산림관리 전환을 위한 긴급 집담회’가 열렸다. 이처럼 산불 피해 복구를 둘러싼 공론화와 문제 인식의 공유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후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재난 대응 체계의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곤충 관련 민원을 친환경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울시와 함께 오는 10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2025 서울시-국립생물자원관 대발생 곤충 공동대응 전략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곤충과 도시 생태계: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등 최근 서울과 수도권 도심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곤충 문제의 친환경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삼육대학교가 주최하고, 국립생물자원관과 서울시가 공동 주관한다. 토론회 1부 발제자 발표에서는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김동건 삼육대학교 교수, ▲신승관 서울대학교 교수가 국내외 대발생 곤충 현황을 소개하고, 조명이나 유인제 등을 활용한 친환경적 개체수 조절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철 고려대학교 교수는 서울에서 발생하는 모기의 인공지능 예측 모형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며 ▲김선주 서울연구원 박사는 국내외 대발생 곤충 관리 방안을 공유한다. 2부 종합 토론에서는 ▲송은철 서울시청 감염병관리과장,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신승관 서울대학교 교수, ▲이상철 고려대학교 교수, ▲김선주 서울연구원 박사,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이 참여해 ‘곤충과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대발생 곤충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대상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대발생 곤충의 친환경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국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오는 22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본사 및 노들섬을 둘러보는 ‘조경가와 함께하는 오픈투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조경가협회 기획분과가 주최했다. 이번 오픈투어는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아모레퍼시픽 내 정원을 본사의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고, 노들섬을 설계한 박경탁 사이트닷 소장과 함께 노들섬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먼저 오후 1시 20분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방문해 본사 측 안내에 따라 1시간가량 정원을 둘러보게 된다. 이후에는 노들섬으로 이동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투어가 이어진다. 노들섬 투어는 해당 공간을 설계한 박경탁 소장이 직접 설명을 맡아 설계자의 시각에서 공간을 해석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4월 11일 오후 3시까지 가능하며, 참가 인원은 40명으로 제한된다. 참가비는 1만 원으로, 선정된 인원에게는 4월 14일 개별 연락을 통해 회비 납부 안내가 이루어진다. 신청은 협회 이메일로 성명, 연락처, 이메일 주소, 직장명(소속명)을 포함한 신청 양식을 제출하면 된다.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은 “꽃피는 봄을 맞아 조경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권익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유익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이 4월과 5월에 걸쳐 ‘건축과 조경,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을 운영한다. 수성문화재단 산하 범어도서관이 주관하는 이번 강연은 오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김만용·박수년홀에서 진행된다. 평일 낮 시간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 주민을 위해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야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첫 강연은 ▲4월 17일 오경아 가든디자인연구소 대표의 ‘지금의 우리에게 정원은 왜 필요한가?’로 시작된다. 이어 ▲5월 15일 오신욱 라움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자존감 건축’ ▲5월 22일 정웅식 온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자연 속 건축, 건축 속 조경’ ▲5월 29일 이기철 아키텍K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뒤엉킴의 풍경, 움트는 건축’ 순으로 강연이 진행된다. 참여를 원할 경우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범어도서관 누리집 또는 전화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강연 회차별 최대 14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범어도서관 관계자는 “‘건축과 조경 우리에게 무엇인가’는 다양한 분야 건축조경전문가들의 릴레이 강연을 통해, 우리 삶 속의 건축과 조경을 이해하고 이를 인문학적으로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최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산불로 75명의 사상자와 10조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산불의 원인과 대책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가 열린다.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전법회관 3층 보리수에서 ‘대형산불의 원인과 대책, 그리고 기후위기 쟁점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해 약 4만8000㏊의 산림과 야생동식물이 소실됐으며, 천년 고찰 고운사가 화재로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주최 측은 산불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산림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여창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기후위기, 산불의 특징과 예방 및 회복 방안’을, 홍석환 부산대학교 교수가 ‘최근 대형화되는 우리나라 산불의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토론회에서는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 소장이 좌장으로 참여하며 정인철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국장, 최윤호 박사(백두대간숲연구소), 장영환 박사(사찰림연구소 사무국장), 최진우 박사(서울환경연합생태도시전문위원)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은 포스터에 적힌 온라인 링크를 통해 접수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불교환경연대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자연과 기술의 공존을 모색하는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4월 4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학회는 정기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학회 운영 방안을 공유하고, AI 기반 생태복원 기술 특강과 함께 시상식, 다양한 학술발표를 이어가며 산업과 학계, 정책 분야를 잇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송형근 한국환경보건기술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수년간 학회가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고 생명의 터전을 되살리는 데 전념해 왔으며, 그 노력의 결실로 생태계 회복의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 등 환경 분야의 과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성찰과 기술적 실천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험실의 연구 결과가 현장으로 이어지는 실용적 기술 개발”과 “글로벌 연구 기관들과의 협력 확대”를 핵심 과제로 언급하며, 학회의 연구 성과가 사회 정책과 연결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오 환경부 국장은 축사에서 자연보전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 의무화, 타 부처와의 협업 확대, 민간 참여 기반 조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기업의 ESG 활동과 자연보전 정책의 연계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플랫폼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AI, 드론, 위성 등 첨단기술의 환경분야 접목 가능성을 강조하며,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을 기점으로 민·관·학 협업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킬 계획도 공유했다. 끝으로 김 국장은 “학회가 앞으로도 산업적·학술적 가치를 아우르는 구심점으로서 기능하길 바라며, 정책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환경부도 함께 고민하고 뛸 것”이라며 학회의 지속적 발전과 학문적 역할에 대한 기대를 전하며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이사회에는 학회 회장단과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학회지의 긴급한 재정 안정을 위해 논문 게재료 인상 방안을 논의·결정했다. 아울러 우수 논문 선정 방식 개선 등 학술지 운영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또한 2025년 학술대회 개최 계획을 공유하고 준비 사항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2024년도 학회 활동 보고가 진행됐다. 지난해 학회는 국제 학술지 편집 참여와 여러 연구 용역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대내외 위상을 강화했다. 총회에서는 신임 부회장 선임, 학회 우수 연구자 포상, 학회 정관 개정 등 각 안건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 아이디어 수요조사 실시, 차기 학회장 선출 방식 개선, 회원 정보 데이터베이스 정비, 학회 내부 소통 강화 방안 등 향후 학회 운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안도 논의됐다. 시상식에서는 정병학 석정여자중학교 교사가 ‘광산폐석지에 토양 중화를 이용한 식물도입 가능성에 관한 연구’로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고규영 상명대학교 박사(공유)의 박사학위 취득 및 정종미 회원(신화엔지니어링)의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자격 취득을 축하하는 패가 수여됐다. 윤홍식 전 회장과 전성우 수석부회장은 학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상을 받았다. 신임 부회장으로는 김미후 그린포엘 대표(한국생태복원협회 수석부회장)가 선임됐다. 이날 특별강연에서는 김영우 매스웍스코리아 전무가 연사로 나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경 기술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전무는 강연 초반 AI의 개념과 머신러닝·딥러닝 기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이러한 기술들이 환경 및 생태 복원 분야에 접목된 사례들을 소개했다. 위성 및 드론을 활용한 초분광 영상 분석, 라이다(LiDAR) 데이터 기반의 생태계 모니터링, 식생 상태 평가를 위한 NDVI(정규화 식생지수) 활용 등 최신 기술 적용 사례들이 제시됐다. 김 전무는 이어서 AI 기술의 신뢰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대한 환경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전처리 자동화 도구들을 소개하고, 최적의 모델 성능을 위한 하이퍼파라미터 튜닝 기법과 데이터가 부족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이 학습 사례도 설명했다. 강연 말미에는 이러한 AI 기술이 환경복원 분야 연구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며, 참석자들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달라는 당부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총 6개 세션에서 47건의 구두 발표와 8건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으며, 3개의 특별세션에서는 최신 기술 동향과 정책 이슈를 다룬 심도 깊은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연구자와 실무자 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 가운데, 다양한 주제의 연구 성과가 공유되며 현장 중심의 적용 가능성도 논의됐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조경가와 정원가는 무엇이 같고 또 무엇이 다를까. 조경 설계와 식재, 생태적 접근 사이의 접점을 사유하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 지난 3월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그룹한빌딩에서 ‘2025 식물적용학 토크쇼’가 개최됐다. 조경과 정원의 경계를 넘어 식물 적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 토크쇼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시즌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토크쇼는 이양희 더퍼레니얼&천변만화 대표, 오세훈 더퍼레니얼&이듬해 대표, 김세희 씨드폴크&도도엑스 대표, 김기정 한택식물원 모듈러 플랜팅 연구자가 공동 PD로 참여해 기획을 이끌었다. 고정희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는 인사말과 함께 독일어 번역을 실시간 화상으로 도왔으며, 공간은 박명권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대표가 제공했다. 두 번째 시즌의 첫 회차는 ‘조경가의 정원은 무엇이 특별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조경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정원’이라는 주제로 정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loci) 소장과 독일의 조경가 베티나 야욱슈테터(Bettina Jaugstetter)가 연사로 초청되어 깊이 있는 강연을 펼쳤다. 이양희 PD는 “로사이의 작품은 조경가의 식재 접근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례가 되었고, 숙근초 식재가 일상적인 독일 공공녹지 분야에서 활동해 온 베티나 야욱슈테터는 우리의 첫 해외 연사로, 의미 있는 시작”이라며 두 연사를 환영했다. 박승진 소장은 ‘나무를, 잘, 심자’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인용하며, “푸른 숲이 있는 지구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조경가와 정원가는 우주의 원리에 기여하고 개입하고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경가는 지구를 지구답게 만드는 일을 한다. 식물은 그 중심에 있으며, 생태적 사고와 접근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 노들섬 공사 현장을 지나며 마주한 작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가림막 틈 사이로 자라는 이름 모를 식물들에 직접 이름표를 붙여준 프로젝트는, 사람들로 하여금 식물을 ‘잡초’가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식물의 소중함을 쉽게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다 우연히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그만큼의 울림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박 소장은 폐수처리시설 위 정원 조성, 숲가게 운영 등의 프로젝트를 사례로 소개하며 “조경가는 나무를 잘 심는 데 많은 시간과 고민을 쏟아야 하며, 이는 단순한 설계가 아니라 윤리적 책임이 수반된 행위”라고 강조했다. “지구가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노력과 양심,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조경의 윤리이자 책무”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베티나 야욱슈테터는 식재를 통한 경관 창출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독일 바인하임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공공녹지에서 숙근초 식재를 활용한 그는 “자원의 절약이 숙근초 식재의 핵심”이라며, 물, 토양, 입지, 인적 자원의 활용을 고려한 혼합식재 기법을 강조했다. 그는 숙근초의 성질과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며, 단순한 미적 배치가 아닌 생태적 균형을 기반으로 한 식물 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은 시간이 지나도 유지·관리의 부담이 줄어들며, 지속가능한 경관 조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처음에 어떻게 심고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생태의 지속성을 좌우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토크쇼는 조경 설계에서 식물의 역할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고, 식재 디자인이 생태적 가치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했다. 단순한 식물 배치가 아닌,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설계하는 조경가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된 시간이었다. 한편 ‘식물적용학 토크쇼’는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7시, 방배동 그룹한 6층 갤러리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 회차는 4월 말 열리며, ‘사람과 식물과 공간이 만드는 변주’를 주제로 이가영 서울가드닝클럽 대표와 유한경 디자인 다나함 대표가 강연자로 나설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기후위기 대응과 녹지 확충,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해법으로 ‘국가도시공원’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법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국회 정책 포럼이 열려 각계의 관심을 모았다. 1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국회 정책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인천·부산·대구·광주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과 관련하여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고, 그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구갑),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구갑),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포럼은 발제 발표, 종합토론,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지역의 사례와 제도적 쟁점, 국가적 필요성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행사는 주최 의원들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소래포구를 순천만공원처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수도권에 국가도시공원이 지정되어 인천 시민과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힐링의 장소가 조성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첫걸음으로 상임위에 계류 중인 도시공원 관련 법안이 신속히 심의되고 개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진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는 “국토부와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제가 맡고 있는 국토법안소위를 책임지고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며, “국가도시공원 지정이 지역과 국가를 살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권 의원은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해 수도권과 지방, 영남과 호남, 여당과 야당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는 것은, 이 제도의 중요성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포럼을 통해 기후변화 등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국가도시공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이 1999년부터 국가문화공원 조성 운동을 비롯해 선도적인 활동을 해온 점을 언급하고 “지정의 출발이 부산에서 시작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부남 의원은 “비록 도시공원법 개정안 발의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번 포럼을 함께 준비해준 동료 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광주에는 279만㎡에 달하는 중앙근린공원이 있다. 면적 면에서는 법에 근접해 있으나 현행법상 지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안이 통과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문화적·역사적 가치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먼저 인사말을 전했다. 박 장관은 “의원님들의 뜨거운 의지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자리”라고 운을 떼며, “공원이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논의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도시공원이 지역을 대표하고 더 나아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2016년 도시공원법이 제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지정 요건 탓에 아직 단 한 건의 사례도 없다”며, “이번 입법을 계기로 지정 요건이 완화되고,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국가도시공원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안태준 의원(경기 광주시을)은 “법 제정 이후 지금까지 한 곳도 지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현행법의 한계점을 명확히 짚고, 우리 청사진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광희 의원(충북 청주 서원)은 “정원도시 관련 논문을 쓰던 시절 국가도시공원법이 제정됐다”며, “정원도시와 도시공원의 개념을 비교해 본 결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국토부가 세계적 흐름인 그린 인프라 조성에 발맞춰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고 전했다. 종합토론에 앞서 진행된 발제는 총 세 건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발표는 안승홍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이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과제 및 추진전략’을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서의 도시공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도시환경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자연기반 해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 정책을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도시공원이 이러한 기후위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며,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도시공원 제도의 변천사와 함께, 국토부의 도시공원법과 환경부의 자연공원법 기준을 비교하고, 공원법상 비용 부담 차이, 도시공원법 내 조항 간 불일치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한 국토부가 수립한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에서 제시된 공공조경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국가도시공원 시범사업을 기획 중이라고 밝히며, 인천 소래습지 생태공원, 부산 낙동강하구, 대구 두류공원, 광주 중앙근린공원이 시범사업의 적절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중앙도시공원위원회 및 국가도시공원청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가도시공원 조성은 민간 참여 확대, 운영·관리 효율화, 일자리 창출, 국토 균형발전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동흡 부산광역시 공원도시과장은 ‘녹색 미래 도시를 선도하는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낙동강의 가치와 국가도시공원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낙동강은 국내 최장 하천이자 철새 도래지로, 생태환경적으로도 탁월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태와 도시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도시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도시 불균형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낙동강하구 공원의 조닝 계획으로 핵심 이용지구, 거점형 이용지구, 기능형 보전지구, 제한형 보전지구로 구분해 생물서식지 복원 및 공간별 활용 방안을 제시했으며, 시선의 변화를 통한 공원 이용법과 미래 가능성도 함께 제안했다. 특히 면적 요건 완화, 국유지 포함 등 지정 조건의 유연한 적용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도 간의 정기 교류와 포럼을 통해 권역별 균형 잡힌 국가도시공원 지정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발표한 유광조 인천광역시 공원조성과장은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추진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인천의 매립 역사와 더불어, 소래습지의 생태적·문화유산적 가치를 상세히 소개했다. 소래습지는 저어새 서식지이자 람사르습지, 8000년간의 퇴적 사행성 갯골, 염생식물 등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국내 천일염 생산의 출발점으로, 염전과 소금창고, 장도포대지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 과장은 “소래습지는 현재도 다양한 시민단체의 환경보전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국내 유일의 갯벌·염전·염생식물 기반 공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월2공공주택지구의 지구계획 확정과 연계한 단계적 공원 조성 및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예비지정과 본지정 제도를 도입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최병원 대구광역시 공원조성과장, 주인석 광주광역시 도시공원과장, 장구중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장이 참여했다. 좌장을 맡은 김승환 국가도시공원 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세 발제자의 발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결국 법 제도상의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논의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며 토론의 문을 열었다. 최병원 과장은 면적 기준 완화를 통한 국가도시공원의 관광자원화 방안을 제시했고, 주인석 과장은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통해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구중 과장은 “현행 지정 절차인 국무회의 심의를 국가도시공원위원회 심의로 변경하고, 지정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며, 소유권 확보와 관련된 법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을 통해 참석자들은 국가도시공원의 지정 필요성과 이를 위한 법 개정의 시급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가도시공원은 도시 내 녹지공간 확대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보전, 지역 간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대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도적 기반 마련과 실질적 지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수원시정연구원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생태적 회복력을 갖춘 도시 구축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논의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자연도시, 수원의 미래 구상(Nature Positive Future, Suwon)’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25일 수원컨벤션센터 이벤트홀에서 성공리에 개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 훼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주요 도시들의 자연 기반 해법을 공유하고, 수원의 ‘자연도시’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세 번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시바타 쇼조(Shozo Shibata) 교토대학교 명예교수는 ‘정원에서 도시로: 통합형 녹지공간 창출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전통정원과 종교공간이 도시 녹지의 회복력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린미니멈’ 개념을 적용해 각 도시 내 최소한의 자연공간 확보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고립된 녹지 공간을 연결하는 ‘생태회랑(그린 네트워크)’ 조성을 통해 도시 전체의 생태적 연속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장윈루(Yunlu Zhang) 북경임업대학교 교수는 “생태계서비스 강화를 위한 도시 및 경관계획: 중국 베이징의 다층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베이징-텐진-허베이 도시권에서 나타나는 기후 리스크와 공간적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물-열-탄소’ 시스템 기반의 복합생태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머신러닝 기반 분석모델을 활용해 냉각 수요-공급 지점 및 회랑을 도출하고, 생태·레크리에이션 복합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 적응력과 생태적 회복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 교수는 “단일 기능 생태계보다 다기능 생태계 설계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며, 서울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협력 가능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손용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자연친화도시 수원 구상: 실천과 과제” 발표에서 수원의 녹지 환경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권 내 녹지서비스 수준을 평가하고, 권역별로 특화된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손 교수는 도심부(장안구·영통구)에는 생활밀착형 녹지(손바닥정원)를, 권선구·팔달구에는 커뮤니티형 정원사업과 공공녹지 거점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현실 정원 설계, 기업 참여형 생태 네트워크 구축, 민관협력형 그린뉴딜 사업 등 실행방안도 소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배정한 한국조경학회장을 좌장으로, 국내 도시조경·환경 전문가들이 도심 생태계 보전과 도시재생의 연계 가능성, 민관협력 모델 확대 방안, 시민참여 기반 지속가능 녹지관리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성진 원장은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의 자연친화적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탄소중립, 공원녹지, 하천정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정책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수원이 자연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연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공유된 지식과 제안들이 수원의 환경정책을 한 단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수원만의 도시 브랜드 정립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이 환경조경대전의 주제 ‘Form Follow What?’을 중심으로 형태에 담긴 메시지와 그 가능성을 조명하는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강연은 4월 7일 오후 5시 30분 경희대학교, 4월 14일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각각 열린다. 조 소장의 강연은 ‘Form Speaks the Message’를 주제로 다룬다. 강연에서는 형태가 단순한 조형적 요소에 그치지 않고, 환경적·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조 소장은 2013년 ASLA Honor Award를 받은 ‘The Horizontal Dike’에서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형태를 통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구현했다. ‘2019년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에서는 ‘Dust Capture’란 작품을 통해 거미줄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도심의 공기 정화 기능을 갖춘 조경 디자인을 제안해 대상을 받았다. ‘Vascular Planter’에서는 마티니 잔의 곡선을 차용해 도시 내 물 정화 시스템의 새로운 형태적 해석을 제시했다. 조 소장은 이처럼 조경 디자인에서 형태는 단순한 미적 요소에 그치지 않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풀어낼 계획이다. 강연에서는 아이디어 공모 단계부터 실제 공간 조성에 이르기까지, 형태를 결정짓는 다양한 요소들을 탐색한다. 또한 실무와 학교의 디자인 과정 차이를 조망하기 위해 김진영, 정해윤(이상 경희대), 허지선(서울여대) 사원이 함께 참여해 디자인 경험을 공유한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공개 강연으로, 조경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다양한 통찰과 영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토‧교통‧환경 전문가들이 급변하고 있는 국토 여건 속에서 미래 국토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국토교통부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국토연구원과 함께 세종 국토연구원에서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25일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국토부가 ‘제5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26~2040)’ 마련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급변하는 국토 여건 속에서 국토, 교통, 환경 분야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각 분야 계획 간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다층적 국토공간 형성 등 새로운 국토공간 재편 구상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광역철도축 ▲국토-환경계획 통합관리 방안 등에 대한 연구기관별 발표와 ▲전문가 토론이 진행된다. 이순자 국토연구원 본부장은 국토 경쟁력 강화와 균형 있는 삶의 질 보장을 위한 ‘초광역권-도시권-지역생활권’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공간 형성 전략을 발표하고 지역 혁신거점 조성, 초광역 교통망 구축 등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서 논의할 주요 이슈와 전략을 제시한다. 김정인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초광역권 통행행태와 주요 거점 분석을 통해 ‘초광역 1시간 생활권 조성’을 위한 광역 철도축 발굴 방안을 설명한다. 최희선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서 그간의 국토(도시)계획과 환경계획의 통합관리 성과를 점검하고 에너지 저소비, 기후위험 관리를 위한 공간정책 강화 등 탄소중립 국토환경 조성을 포함하는 국토-환경 통합관리 발전방안을 발표한다. 정창무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국토계획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AI‧로봇 등 신기술 발달, UAM‧하이퍼루프 등 신교통수단의 등장과 우주‧북극 등 다차원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토공간 구상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정부 관계자와 교통, 산업, 지역, 환경 분야 전문가가 지속가능한 미래 국토를 위해 필요한 주요 이슈와 전략, 정책방향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올해는 제5차 국토종합계획의 수정과 함께 주요 교통망 계획 등 국토공간과 관련된 다양한 중장기 계획이 새롭게 마련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국토의 미래 환경 변화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 만큼 앞으로도 도시, 교통, 산업, 환경,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토계획과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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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피플] 박수미 서울식물원 원장, “정원으로 연결되는 삶의 순간을 경험하세요”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식물원이다시봄을연다.4월26일부터27일까지이틀간열리는‘2025서울식물원해봄축제’는도시한가운데서자연과연결되는새로운방식을제안한다. 올해의주제는‘ConnectedtotheGarden,정원으로연결되다’.서울식물원이제안하는이연결은단순한공간적개념이아니라,도시와자연,사람과식물,삶과취미사이에스며드는정원속의삶,그새로운일상의가능성에대한이야기다. 박수미서울식물원장은이번축제를“도시속정원문화가일상에어떻게스며들수있는지를실천적으로제안하는자리”라고소개한다.“정원은더이상특정계층이나공간만의것이아니다.좁은베란다,벽한켠,실내공기정화공간까지,식물과함께할수있는방식은다양해졌고,이제는누구나누릴수있는생활양식으로발전하고있다.” 그간서울식물원은‘식물원을빌려드립니다’,‘누군가의식물원’,‘향기로운식물원’,‘로맨틱지중해’,‘윈터가든페스티벌’,‘가든파티inSEOUL’,‘지구끝의온실’,‘식재설계공모전’등식물과정원이지닌매력을전파하는콘텐츠를지속적으로선보이고있다.축제의형식을빌려다소낯설수있는식물과정원,생태와환경분야에대한이해를돕고일상과연결하는방법을대중에게친근하게소개하려는노력으로도볼수도있다. 올해해봄축제의가장두드러진변화는‘정원문화의실천적확산’을겨냥한콘텐츠강화다.단순한전시에서그치지않고,시민이직접식물을가꾸고경험하며정원문화를삶에실천할수있도록다양한프로그램을마련했다.대표적인예가‘베란다속작은숲’이라는이름의홈가드닝토크쇼다. 이토크쇼에는따뜻한음색과시적인노랫말로대중의사랑을받는싱어송라이터최유리가참여해,식물과음악이만나는감성적인이야기를들려준다.그녀의대표곡‘숲’,‘바다’처럼자연을노래하는감성이이번정원축제의분위기와도어우러진다.식물,음악,이야기가어우러지는이프로그램은단순한강연을넘어,시민이일상속에서정원을실천할수있도록돕는감성형콘텐츠다. 정원문화는베란다를넘어실내공간으로확장된다.농촌진흥청과함께이번축제에서처음선보이는‘바이오월페어(BiowallPair)’는식물인테리어와벽면녹화기술의최신흐름을기업쇼룸형식으로소개하는기획전시로,식물과기술이만나도시생활을어떻게녹색으로전환할수있는지를구체적으로보여준다. 기후위기와실내공기질개선에대한관심이높아지는가운데,이전시는서울시가추진중인입체녹화정책의생활밀착형사례로주목받고있다.실제설치가능한바이오월디자인과유지관리솔루션,공간별연출아이디어까지제공하며,시민들이실내정원의실현가능성을직접체감할수있도록구성됐다. 이처럼실천적이고생활밀착형인콘텐츠의중심에는‘베란다정원모델’전시가있다.실제아파트구조를기반으로구성한이전시는총다섯가지정원유형으로구성되어있으며,시민의다양한생활방식과취향을고려해설계됐다. 미니멀가든은1인가구나신혼부부처럼간결한공간을선호하는이들을위해,최소한의가구와낮은관리난이도의식물로구성해일상에서부담없이식물을가까이할수있는환경을제안한다.컬렉션가든은다양한관엽식물과희귀식물을수집하고전시하기좋은공간으로,테라리움과식물별라벨링시스템을통해식물마니아의욕구를충족시키며,가꾸는재미와지식의확장을동시에경험하게한다. 패밀리가든은아이가있는가족을위한공간으로,키높이에맞춘식물배치와안전한식재,소규모텃밭과놀이요소를결합하여생태감수성을높이는가족형정원의모델을보여준다.힐링케어가든은중장년층을주요타깃으로,향기식물과공기정화식물,허브류등을활용한감각자극중심의정원으로구성되며,의자와휴식공간을함께배치해심신의안정을도모한다. 마지막으로포토제닉가든은감각적인컬러식재,조명,소품등이어우러져인플루언서와MZ세대의관심을끌만한SNS친화적공간으로,정원이하나의라이프스타일콘텐츠가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 각모델은관람객이자신의주거환경에적용가능한정원스타일을직접발견하고실천할수있도록구성됐다. 정원에대한경험은이제단순한관람을넘어하나의이야기로확장된다.이번해봄축제에서선보이는스토리맵기반몰입형전시‘입체정원의비밀’은축제장전체를동화같은여정으로변모시킨다.관람객은초록빛편지와작은씨앗을손에쥔‘이야기속주인공’이되어서울식물원곳곳을여행하게되며,QR코드를스캔하면해당공간의이야기와비주얼콘텐츠가펼쳐지는방식으로전개된다. 푸른꿈의정원을시작으로맞이정원,베란다정원,식물원수집종전시,바이오월페어,구름정원과산책정원까지이어지는이여정은,공간의연출과내러티브를결합해정원속몰입을완성해준다. 정원과일상을연결하는이축제는다양한시민참여형프로그램을통해확장된다.홈가드닝클래스,반려식물클리닉,플라워마켓,손수건천연염색,꽃볼펜만들기,플라워타투같은DIY콘텐츠가주말내내운영되며,식재설계공모전작가정원,바이오월전시등은서울시의정책과도연결되는실천형정원문화생태계를보여준다. 박수미원장은이렇게말한다.“화분하나,씨앗하나에서시작된정원이결국도심의풍경을바꾸고,삶의질을바꾸는씨앗이되기를바란다.서울식물원은그변화의출발점이자,시민과함께걷는정원도시서울의동반자가되고자한다.”
조경학회 춘계학술대회, 조경의 과거와 미래 잇는 담론의 장 열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한국조경의발자취를되짚고,나아갈미래방향을모색하는자리가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18일서울시립대학교100주년기념관국제회의장에서‘2025한국조경학회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했다.이번행사는학회의이사회및정기총회와더불어강연과학술발표를통해한국조경의역사와비전을공유하고,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의50주년을기념하는자리로꾸며졌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서울대학교교수)은개회사에서“‘조경학과조경교육의다음50년을설계한다’는비전아래,조경교육의목표·체계·내용을재정립해장차교육인증제추진의기반을만들고,조경지식과이론을생산하고소통하는데힘쓰겠다”며“이번행사를위해애써주신모든분께깊이감사드린다.다양한학술행사에서풍성한토론이펼쳐지기를기대한다”고말했다. 이어원용걸서울시립대학교총장,박동주서울시립대학교도시과학대학학장,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회장,이호영한국조경협회수석부회장,이수연조경학과학생대표가축사를진행했다. 원용걸총장은축사를통해“이번학술대회를통해지속가능한도시환경구축을위한창의적이고혁신적인아이디어가활발히논의되기를바란다”고격려했다. 박명권회장은“서울시립대50주년을진심으로축하드리며우리나라조경발전에큰역할을해오신서울시립대동문여러분의노고에감사드린다.조경교육이당면한문제를재정립하고인재양성에앞장서겠다는한국조경학회의비전에발맞춰협회도아낌없는지원과협력을해나가겠다”고약속했다. 이수연학생대표는“조경에대해하나씩알아갈수록전통과유서가깊은학문이라는것을새삼느끼고있다.시대가변화하는만큼한국조경의가치를담으면서도진취적이고조금더파격적인선배님들의모습을정말기대하고있다”며“저희조경학과학생들은이학문에대해자부심을갖고있다.한국조경의최전선에서노력하시는선배님을따라더욱열심히공부해청출어람하는훌륭한조경가가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이날제27대집행부가공식소개됐다.안승홍수석부회장(한경국립대학교)을비롯해김아연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박희성학술부회장(서울학연구소),민병욱기획부회장(경희대학교)등각부문부회장과이사들이임명됐다.이유직(부산대학교),손용훈(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이각각위원장과부위원장을맡은편집위원회도새로구성됐다. 총회에서는▲제27대집행부및편집위원회인준▲2024년사업및결산,감사보고▲2025년사업계획및예산안인준▲신입회원및이사추가인준이차례로진행됐다.국가도시공원특별위원회활성화에대한안건도논의됐다. 학회는올해주요사업으로▲KILA포럼등지식공유및담론활성화▲조경교육혁신▲국내외학술교류확대▲법·제도개선과대외협력체계구축등을제시했다. 이어진시상식에서는이상석(서울시립대),조태동(강릉원주대),조현길(강원대),이영경(동국대),안득수(전북대),박청인·홍윤순(한경국립대)교수가정년퇴임공로상을수상했다.우수논문상은박주현·엄정희(경북대),임한솔(서울대),최영준·송유진(서울대)에게돌아갔으며,우수저술상은‘정원의위로’를집필한김선미동아일보기자가수상했다.전국35명의우수졸업생도함께선정됐다. 특별강연세션에서는조경의미래에대한비전이공유됐다.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는‘시대적전환과조경교육체계혁신’을주제로,학과50주년을기념해조경의본질과미래역할,교육체계혁신전략을발표했다.그는“서울시립대조경학과는공간으로말하고과학으로검증하며사람과사회를연결하는교육으로,미래50년을이끌어갈것”이라강조했다. 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명예교수는‘조경으로하여금말하게하라’를주제로한국조경의상징적장면을되짚으며,조경소통의내·외부확장을강조했다.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대표는‘설계자와조력자들’을주제로오목공원조성사례를공유하며,설계과정의협력구조를시각적으로풀어냈다. 오후에는7개분과의학술발표가동시진행됐고,작품및포스터전시와함께▲‘다시,정원을말하다’▲‘조경설계교육을묻다’등특별세션이이어졌다.조경실무자와연구자간의심도깊은논의가펼쳐졌다. 폐회식에서는우수논문발표상수상자가발표되며모든공식일정이마무리됐다. 한편추계학술대회는오는11월경북문화관광공사의후원을받아경주보문단지50주년기념행사와함께개최되며,한중일조경국제심포지엄도함께열릴예정이다.
[락앤피플] 최형욱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지구에 보탬 되는 조경! 그 자체가 즐거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건설업이전반적으로깊은불황의터널에접어들었다.조경도예외는아니다.분양물량급감과특화공사축소,저가입찰경쟁심화등으로업계전반에위기감이감돌고있는가운데,건설사조경협의회의최형욱회장(대우건설매니저)을만나현재민간조경시장이직면한현실을알아보고,아울러희망의메시지도들어봤다. 최형욱회장에따르면,현재아파트조경이건설경기침체로직격탄을맞고있다.과거불황기에도분양물량을줄이지않고연간3만세대를넘었던건설사도올해는1만세대조차어려운상황이다.대부분건설사들의물량이반토막났다는진단이다. 건설호황기에는아파트브랜드경쟁속에서조경에막대한예산이투입되며‘특화’가곧경쟁력이었다.하지만시절이무색하게,지금은기본도면그대로시공하면서원가절감에초점이맞춰지고있다.실제로지난해말,1군건설사에속하는한건설사는약2주간모든현장을셧다운하며매출발생자체를막는극단적조치를취하기도했다.공사비지출이라도막아보자는것이다. 입주민들의눈높이가이미높아진데다,한때아파트의상품경쟁력요소로조경의중요성이강조되며,경기불황속에서도조경물량만큼은줄이지않아야한다는분위기도있었지만,지금은그런기류를찾아보기가어렵다.조경설계와시공인력의계약은줄줄이종료되고있으며,놀이시설등조경시설물수요도체감상절반이하로감소한상황이다. 문제는이러한불황이이제막시작됐다는점이다.“지금처럼뚜렷한돌파구가없다면,최소3~4년은더어려운상황이지속될”전망이다.특히일감이줄어든시장에서는저가입찰경쟁이치열해지고,이는곧품질저하와업체도산으로이어지는악순환을낳을수있다는우려가높다. 아파트조경새트렌드‘기후변화대응’ 그래서최형욱회장은아파트조경이더욱‘기능’과‘실용’중심으로옮겨갈것으로내다봤다. 과거에는입주자민원이발생할경우,추가시설이나보완공사를통해무마하는방식이일반적이었다.그러나최근에는아예민원발생여지를없애기위해,설계초기단계부터품질을높이는방향으로기조가전환되고있다.입주자불만이자주제기되던요소들에대해서는“처음부터문제가생기지않도록하자”는원칙이강화되고있고,조경도마찬가지이다. 이는대형수목이나고가수목식재가축소되는현상으로나타나고있다.고가수목은식재이후관리와유지가동반돼야하기때문에현재는아예배제하는분위기가확고해지고있다.포장재또한고급자재대신배수기능이우수하고하자발생이적은실용적인자재로대체되고있다. 또하나빼놓을수없는변화는‘기후변화대응’이다.최근몇년사이여름철극한호우로인해침수나지하공간사고가이어지면서기후변화에대응하는배수설계,하자관리가쉬운식재계획등을고민하는경향이확대되고있다. 최형욱회장은이를통해아파트조경이점점‘보여주기’에서‘지속가능한환경조성’으로무게중심이옮겨가고있다고진단했다.구체적으로는우리기후와생태에맞는현실적인접근이필요하다는데공감대가넓어지고있어서,건설사조경인들의이러한고민을같이나눌자리를많이만들어갈예정이다. 조경인,“지구에보탬이되는일,즐거움을찾아보자” 건조회는애초건설사조경인들의친목을위해설립된만큼초창기부터지금까지친목이나단발성행사중심의활동이많았다.하지만건조회가친목을넘어서야한다는대내외적목소리는지속적으로있어왔고,실제최근몇년사이건조회도조경계현안에대응하는대내외적협력을강화하는행보가강화되고있다. 최회장도조경계현안을외면할수는없다는입장이다.이에조경단체와발맞춰정책과입법영역까지활동을확장해나갈계획이며,이를위해회원사들과함께조경관련법·제도에대한의견을공유하고공공적논의를확대해갈방침이다. 다양한소통구조를확대하는것도임기중목표이다.그동안일부대형건설사위주로이뤄진소통구조를바꾸기위해소규모건설사조경담당자들의목소리를직접반영할수있는오픈채팅방을신설했다.또한2030세대조경인들의참여를확대하기위해지난회장때부터운영돼온‘2030위원회’의별도네트워크도지속적으로운영할계획이다.이를통해건조회안에업계전반의기준과방향을함께고민하는문화를만들고싶다는바람이다. 최회장은마지막으로건설사조경인들이동시에여러현장을책임져야하는구조속에서많은어려움들이있겠지만,‘공익’속에서즐거움을찾자며격려했다. “조경은단순히개인이아니라여러사람들을위한공익적인일이다.기후변화와같은전지구적문제를해결하는데나의일이보탬이될수있다고의미를찾는다면좀더재미있게일할수있지않을까” 재밌어서일하는사람은이길수없다고하지않던가!지금조경의현실은결코녹록치않지만,그안에서더큰의미와즐거움을찾고협력해간다면희망은어느새우리앞에성큼다가와있을것이라는메시지를던졌다.
“단순림·임도, 산불 확산 불쏘시개”…정책 전환 목소리 커져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대형산불이반복되는가운데,숲가꾸기사업과임도확대정책이오히려산불확산을부추겼다는지적이제기됐다. 불교환경연대녹색불교연구소는지난11일서울전법회관에서열린‘대형산불의원인과대책,그리고기후위기쟁점토론회’에서학계와환경단체,불교계인사들이참석한가운데산림정책과산불대응체계에대한문제점을짚고,기후위기시대에걸맞은구조적대안을제시했다. 이날토론회는최근발생한역대최대규모산불의원인을분석하고대책마련및예방방안등을논의하기위해열렸으며,3개의주제발표와종합토론으로이뤄졌다.좌장은유정길녹색불교연구소소장이맡았다. 먼저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숲과산불,사찰숲어떻게관리할것인가?’를주제로기후위기시대의산림관리방향성에대해이야기했다. 홍교수는“이번대형산불은분명한인재다.산림청에서실시한‘산불예방숲가꾸기’사업은오히려자연상태의숲보다산불확산위험도를높인다”며,“200년이넘은활엽수들을베고본래불에잘타는성질을가진소나무를심었기때문에그것이불쏘시개역할을한것”이라고주장했다. 또한과거해인사의모습을예시로들며“우리나라사찰림관리의역사를살펴보면사찰주변은대다수가활엽수였다.사찰외부에서일어나는화재는결코자연재해가아니다”고강조했다.특히임도가불길역할을했음을지적하며“이런점들을보면앞으로의산림정책이어떻게변화해야할지알수있다”고말했다. 이어서윤여창서울대학교명예교수는‘기후위기,산불의특성과예방및사찰림관리’를발표했다.윤교수는산불의원인에대해“지난해산림청조사에따르면산불의31.4%가입산자의실화로발생했다.산에서는불을사용하지않아야한다는국민의인식이우선돼야한다”며입산시산주에게출입정보를알리는입산신고제도도입등을제안했다. 또탄소흡수량을증대시키고생물다양성을늘리기위해벌기를100년단위로강화하자는의견도내놓았다.그뿐만아니라사유림의비율이높은만큼산주등당사자들의협의를통한공익형임업직불제시행방안도함께제안했다. 최태영그린피스생물다양성캠페이너는산불대응을위한과학적근거마련을위해현재연구하고있는산불시뮬레이션자료를공유했다.해당자료는폴란드아담미츠키에비치대학교(AdamMickiewiczUniversity)의연구모델을기반으로제작됐으며지형과식생,수분,온도,빛등의요인을반영한다. 연구에따르면,혼합림(천연림)과단순림(경제림)에서는산불의양상이뚜렷하게다른패턴을보인다.다양한높이의관목이섞인혼합림에서는불이바닥과가까운작은나무위주로번지는반면,침엽수중심의단순림에서는나무전체가불쏘시개처럼타는양상을보였다.이는이번의성산불의모습과유사하다. 그는“최근산림청은대형산불을막기위해임도확대를주장하고있지만,실제로임도가산불진화에효과적인지는검증이필요하다”며“이번시뮬레이션은각계전문가의의견수렴등검토과정을거쳐야하며,오늘토론회와후속조사를통해데이터를보완하고발전시킬계획”이라고말했다. 세발표자는숲가꾸기사업으로인해인공적으로소나무만남겨진단순림과임도가이번산불을더악화시킨요인이라는공통된의견을밝혔다. 토론에서정인철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사무국장은“이번산불은상상할수없는정도의재앙이다.이러한심각한상황에서활엽수와침엽수의비교는이모든문제를너무단순하게바라보는것일수있다”며“사실과문제를구분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그는경북영덕과청송의피해가예측됐으나제대로대응하지못했던점을꼬집으며“재난대응지휘체계와우리나라사유림소유구조에대한해법이필요하다”고역설했다. 최윤호백두대간숲연구소소장은“헌법에의거할때,이번재해에대한정부의대응은세부적인책임소재와는별개로명확한실패다.전체적인시스템개선이너무나도필요하지만,당장현실적인측면에서산불예방체계를먼저강화해야한다”고말했다. 또한최소장은“산불발생자체를막기어렵다면대형산불로번지는것은방지할수있어야한다.진화과정에서헬기및장비,인력부족등도큰부분이다.매우중요한것은대피체계확보다”며“하나의논쟁을반복하기보다위험지역을선정하는등시급한대처가우선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장영환대한불교조계종사찰림연구소사무국장은“우리연구소에서진행한GIS(지리정보시스템)분석에따르면소나무를이번산불의주요요인으로보기는어렵다”며“사찰림이산불로부터안전해지기위해서는사전시설물설치,경관우선지역과생태전환지역의구분등이필요하다.또한숲가꾸기의이점과임도의필요성을간과할수는없다.이제는소나무숲을지키면서도그것에만의존하지않도록하는조화로운접점을찾아야할때”라고말했다. 최진우서울환경연합생태도시전문위원은“우선이런입장을나누는자리가계속해서이어지기를바란다.윤여창교수님의산불발생역량에대한연구에서발화연료에대한원인성은20%라는점을고려할때소나무단순림구조는영향이상당히큰것으로보인다.분명한데이터가있음에도지속되는관행은바뀌어야한다”지적했다. 이어“식생적인측면에서건강한생태계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한다.사찰림의생태문화적가치를높이기위해산불예방은물론문화경관의구조를갖추는숲관리모델도새롭게마련되길바란다”고덧붙였다. 네명의토론자는이번대형산불에대한관심도가줄어들지않도록조계종이일선에나서주시기를바란다고입을모았다. 이후좌장유정길소장은토론의내용을정리하고토론자외참석자들의질문을받았다.참석자들은‘산림자원에대한경제적측면에서의논의필요성’,‘임도의효과입증에대한우선성’,‘사찰과산불의의미분리’,‘나무종류에대한인식개선필요’등다양한의견을나눴다. 한편같은날서울중구광일빌딩에서는서울환경연합주최로‘산불피해회복과산림관리전환을위한긴급집담회’가열렸다.이처럼산불피해복구를둘러싼공론화와문제인식의공유가이어지고있으며,기후위기시대에부합하는재난대응체계의구축이요구되고있다.
[조경논단] 손에 잡히는 정원도시
유행처럼확산되는정원도시추진소식을접할때마다,반가움만큼이나한켠으로살짝피로감도든다.섬세한전략없이홍보용으로지르고보자는태도나,적은예산으로손쉽게따라할수있겠다는만만함이느껴지기도한다.기실정원도시이전에도환경도시,생태도시,문화도시,여성·노인·장애인등각종친화도시와스마트시티,평생학습도시등각종도시슬로건이난무하고,별다른차별성없이소멸또는공전해온탓이다.도시슬로건을유행어처럼소모하는우리사회의문제적특징도분명하지만,정원도시는기후위기,종다양성파괴,인간소외,지방소멸등시대적과제들에대해,화려하진않으나분명한대응책으로주목받는점도부인할수없다.확장일로인정원도시에대한정교한비전과전략을고민해야하는시점인이유다. 시의적절하게정원도시를체계화하려는노력도다각도로진행중이다.작년10월한국조경학회지에게재된‘국내정원도시프로젝트추진동향과쟁점’(이명준한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등)에서는정원도시의동향과문제점을상세히짚었고,작년12월출간된‘현대정원도시의다원적기능구현을위한계획방향연구’(건축공간연구원김용국박사등)에서는정원도시가갖는쟁점과다양한기능,향후추진과제까지를꼼꼼히챙겼다.산림청도‘정원도시조성가이드라인’을만들기위해지난2월19일세종수목원에서토론회를개최하는등정원도시개념과육성계획의수립·시행등관련법안을준비중이라,곧정원도시에대한법적근거및가이드라인이구체적으로마련될듯싶다. 그럼에도손에잡히지않는불안감은여전하다.지난2월토론회에서“정원도시가개념인지?정책인지?사업인지?”를문제제기한서영애대표(조경기술사사무소이수)의발제나,도시계획에충분히녹아들지못한정원도시사업들이지속가능성을가지기어렵다는뿌리깊은불신,나아가도시계획에녹아든다한들여러분야사업중하나로전락해장식품처럼취급받는위계상우려까지,불안감의층위도다양하다.하나개인적으로더고민스러운지점은정원도시가슬로건에그치지않고,도시의근원적DNA에새겨지고시민의일상문화와인식에까지깊은공감대를가질수있겠느냐는점이다. 곰곰이생각해보면일상문화나공감대는본래손에잡히지않는것이다.그린인프라라불리는정원과공원녹지,숲과하천등눈에보이는도시의하드웨어와달리,그물리적공간안에서일어나는여가,놀이,체험,이벤트,프로그램,축제등소프트웨어는물성이없어손에잡히지않는다.손에잡히지않는다고해서존재하지않는것이아니듯,우리가잘인식하지못하기에더위태로운측면도있다.눈에잘뜨이는하드웨어조성에는예산을쏟아부어도,이후하드웨어의운영최적화를위한예산에는눈을감는폐단과맞닿는다.소프트웨어의실패는소프트웨어만의실패가아니다.소프트웨어의실패로인한하드웨어와소프트웨어의불균형은결국하드웨어마저도실패하게끔한다. 서울시의다양한그린인프라에서운영되는소프트웨어는2022년8월신설된공원여가사업과(4급)에서총괄하고,5개서울시직영사업소산하공원여가과와25개자치구별공원여가부서를중심으로실행된다.올해총770회1만명의시민을대상으로진행하는‘서울형정원처방’이대표적이다.산림치유센터,숲길,둘레길,유아숲체험원등에서진행되는숲과정원에서의체험및치유프로그램은어르신,청년,유아·어린이,가족은물론소방관등업무로인한트라우마를겪는직업군까지아우른다. 물론,이정도의규모와수준에이르기까지꽤오랜과정을거쳐왔다.1997년9월우리나라첫생태공원인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개원하고,당시최병언관리소장이방문객들에게진행한생태해설이공원에서개최된첫여가프로그램이었다.이듬해인1998년3월남산야외식물원이개원하면서당시담당자였던오충현주무관(현동국대교수)이자원봉사자인‘남산지기’를양성하며운영한다양한생태프로그램이뒤를이었고,1999년5월개원한길동생태공원에서생태분야자원봉사자인‘길동지기’가양성되어모니터링과프로그램을진행한것이현재에까지이른다.다음해인2000년5월시작된‘숲속여행프로그램’은‘숲해설’이라는새로운분야를만들어냈고,이러한흐름이30년가까이이어지며연간1만명을대상으로한소프트웨어체계가구축된것이다. 정원도시의핵심인적자원인시민정원사양성도마찬가지다.2012년11월부터겨울내선유도공원에서97명의도시정원사가처음양성된후,서울시에서이를발전시켜2013년시민조경아카데미,2014년시민정원사이론실습과정,2015년시민정원사봉사인턴과정(30주)으로확대되며1년6개월간의교육과정을수료한제1기시민정원사119명이처음위촉되었다.이후매년70~80명씩작년까지총850명의시민정원사가배출되어정원도시서울의첨병으로맹활약중이다.자치구별로활동하는마을정원사양성도붐이다.2018년9월노원구마을정원사양성이시작된후,강동구,양천구,성동구,광진구,영등포구등10개자치구에서544명의마을정원사가양성되어열혈활동중이다.올해처음마을정원사를양성하는송파구,성북구등자치구5곳을비롯해올한해동안에만무려816명의마을정원사가새로이양성된다.결과적으로오는연말에는마을정원사만1,360명에달하게될것이고,9백여명이될시민정원사까지합하면서울이라는도시에서활동하는정원사만2,300명에육박하게된다. 정원사까지는아니더라도시민들이언제든가드닝을접할수있는프로그램또한소중하다.서울시는‘어딜가든가드닝’이라는이름으로세대별,대상별맞춤형가드닝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어린이집으로찾아가는가든스쿨,청년가드닝크루,직장인을대상으로카페에서운영하는퇴근후정원생활,노인복지시설에서의슬로우가드닝까지,연간3,400명을대상으로가드닝프로그램을운영중이다.이러한가드닝프로그램을안정적으로운영하기위한정원센터(GardenCenter)도급속히확대하고있다.서울시는지난3월남산N서울타워4층에공간후원을받아정원문화힐링센터를새롭게열고주기적인가드닝프로그램을시작했다.2018년9월마곡서울식물원에문을연‘어린이정원학교’가그시초이고,2021년4월문을연노원구정원지원센터가두번째인데,현재서울곳곳에10개소의정원센터가운영중이며,올해말까지6개소가추가로문을열예정이다.이러한거점공간은정원도시의소프트웨어를확산시키는전초기지로서무척이나소중하다. 긴겨울이끝나고봄의일상을되찾았다.꽃이만발해봄을느끼는것이아니라마음이평안해지며비로소꽃이눈에들어와봄임을안다.정원도시가손에잡히지않았던이유도이처럼공감의문제이고,다시말하면손에잡히지않는것을충분히배려하지못했기때문이다.손에잡히는하드웨어로써정원만이아니라,손에잡히지않는소프트웨어에대한전략이무엇보다중요한이유다.하드웨어계획우선의정원도시(GardenCity)가시민이정원을가꾸는도시(GardeningCity)로,나아가모든시민이정원사인도시(Gardner’sCity)로계속진화될때,그정원사의‘손에잡히는정원도시’가우리의일상과공감대를풍성하게채울것이다. 온수진/서울시정원도시국공원녹지기획팀장
“지리산국립공원 산불피해 미미…임도 조성 지역이 오히려 피해 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최근경남산청과하동일대에서발생한대형산불과관련해기후재난연구소가현장사진과인공위성영상을분석한결과사람의개입을최소화한국립공원을경계로피해양상이달라진것으로확인됐다. 기후재난연구소는최근산불피해의주요원인을둘러싼논란과관련하여,산불발생지역의현장사진과SENTINEL-2위성영상을토대로한분석결과를9일발표했다.연구소는이번조사를통해일부국립공원구간의피해가크지않았음을확인했으며,오히려임도가조성된지역에서산불피해가광범위하게발생한정황을밝혔다. 임상섭산림청장은앞서8일,“지리산국립공원지역이일부포함된산청과하동지역산불진화때보존위주의정책으로애를먹었다”며,“산불진화때활엽수의낙엽층이1m나돼진화에애를먹었다.오랫동안쌓인낙엽때문에헬기로물을뿌려도표면만적실뿐속불까지잡는데어려움을겪었다.불이낙엽층아래에있어꺼진산불이다시되살아나는일이반복됐다”고언급했다. 이에대해박완수경남도지사또한“이번산불의경우험한산악지형과국립공원내임도가없어야간진화대투입이어려웠다”며국립공원내임도개설의필요성을주장했다. 그러나기후재난연구소의조사결과는이러한설명과다소차이가있다.연구소는SENTINEL-2위성영상과드론으로,해당구역의피해가매우제한적이었으며피해지식별조차어려울정도로경미한수준임을확인했다고밝혔다.일부능선부를제외하면피해흔적은거의없었다는것이다. 반면임도가조성된국립공원외부지역에서는산불피해가훨씬컸다는분석도함께제시됐다.연구소에따르면,해당지역은산림청의‘임도조성’과‘숲가꾸기’사업이집중된지역으로,이로인해숲내부의하층식생이제거되면서오히려산불의확산가능성이커졌다고설명했다.실제로수관화가발생한지역은숲가꾸기를통해활엽수가제거된곳이다수였으며,이는불길이지면에서수관으로급격히확산된원인이되었다는주장이다. 또한위성영상분석결과에서도지리산국립공원내산불피해범위는제한적이었으며,오히려국립공원외곽에서발생한산불이국립공원경계에이르러확산이줄어든양상을보였다고덧붙였다.이는연구소가확인한현장피해와도일치하는분석결과다. 기후재난연구소관계자는“임도가조성된지역의산불피해가훨씬컸다는위성영상과현장조사결과에도불구하고,산림청장과경남도지사가국립공원내임도부재를산불확산의주된원인으로지목한것은현실을왜곡하는발언”이라며,“국가적재난상황에서정확한사실을바탕으로대응방안을마련해야할책임이있는기관장이오히려책임회피성발언을반복하는것은유감스럽다”고밝혔다. 이어“그동안산림청이추진해온임도개설과숲가꾸기사업이산불대응에실질적인효과가있었는지에대해면밀한검토가필요하며,지금이라도관련당사자들은발언의부정확성을인정하고국민앞에사과해야할것”이라고덧붙였다. 국립공원내임도가부족하다는이유만으로산불대응에실패했다고단정하는것은문제가있고,산불예방과진화를위한사업이실제로현장에서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객관적으로평가해야한다는지적이다. 한편이번분석결과발표는산불피해대응정책전반에대한성찰과향후산림관리방안마련에중요한참고자료가될것으로보인다.
“조경계를 잇는 소통 창구, 제41기 통신원 첫발 내딛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계와학계를잇는젊은소통창구,환경과조경통신원이새로운출발을알렸다. 환경과조경은지난5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갤러리에서‘제41기환경과조경통신원간담회’를개최했다. 1985년부터시작된환경과조경통신원제도는올해로41기를맞이했다.이제도는전국의조경관련학과에재학중인대학생및대학원생을대상으로상호교류와정보교환의장을마련하고있으며,통신원들은1년간각대학과지역의소식을전하는환경과조경의또다른눈이된다.올해는전국24개대학교에서각1명의통신원이선발됐다. 이번간담회는본격적인활동시작에앞서통신원들간의친목을도모하고보다활발한참여를유도하기위해마련됐다.행사에서는임명장및기자증수여를비롯해오리엔테이션,기자교육,기장선출등이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환경과조경통신원은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해오고있다”며“한국조경의성장을기록하고그경계를확장하는데여러분의참여가소중한밑거름이될것”이라고전했다.이어“제41기대학생통신원여러분께진심으로축하와환영의인사를드린다”고덧붙였다. 임명장수여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이맡았으며,가천대학교이소리학생이대표로전달받았다.이밖에모든통신원에게는임명장과기자증,단행본3권,월간'환경과조경'4월호가제공됐으며,그룹한창립30주년을기념해제작된노트도함께증정됐다. 오리엔테이션은김모아기자의진행으로환경과조경의역사와통신원제도에대한소개로구성됐다. 이형주기자는기자교육에서▲기자는누구인가▲기사란무엇인가▲기사쓰기의기초▲기자의자세등을주제로강의했다.그는“기자는단순한기록자를넘어세상을지켜보고진실을향해질문하는존재”라며“통신원은자신이속한지역을중심으로무엇을어떻게바라볼지늘고민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이어전국각지에서모인통신원들의자기소개가이어졌으며,전국및권역별기장을선발하는시간도마련됐다.▲전국기장에는김소현(전북대학교),이유정(경북대학교)학생이선출됐고,▲서울·경기·강원지역은성지현(중앙대학교),조유빈(한경대학교),▲영남지역은김예찬(부산대학교),장영서(영남대학교),▲충청·호남지역은김고운(전남대학교),주현성(한국전통문화대학교)학생이각각기장으로선정됐다. 향후제41기통신원이작성한기사는‘e-환경과조경’에게재되며,월간지에실리는경우소정의원고료가지급된다.또한월간‘환경과조경’2년무료구독,단행본할인혜택,취재지원등다양한특전이주어진다.임기는2026년3월31일까지이며,활동을통해지역및전국단위의모임등통신원간인적네트워크를형성해나갈예정이다.
[락앤피플] 최영호 명승전통조경과장, “전통조경의 가치 현대에 잇는 가교 역할 할 것”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통조경과명승은단순한문화재가아니라,자연과인간이조화를이루며만들어낸소중한유산이다. 그러나과거의문화유산정책은주로유형적이고물질적인가치에초점을맞춰운영되었으며,그로인해전통조경이관리대상에서소외되는경우가많았다.전통조경과같은자연유산은문화유산(구문화재)관리체계에서제외되거나,궁궐정원등일부특정공간만제한적으로보존되는사례가대부분이었다.더불어외형적인복원에치중한나머지전통조경의생태적·환경적가치를간과하는경우도적지않았다. 자연유산법제정과국가유산청출범을계기로전통조경에대한정책이본격적으로변화하고있다.자연유산법은전통조경을포함한자연문화유산을보호대상으로규정하고있으며,생태적균형과지속가능성을고려한관리원칙을반영하고있다.이는단순한보존을넘어전통조경을자연유산으로존중하고계승하는중요한전환점이되고있다. 지난해국가유산청이출범하면서자연유산을포함한정책이본격적으로추진되었고,전통조경전담부서도신설되었다.이를통해전통조경의보존과활용은물론,전통기법을계승하기위한체계적인기반이마련되었다. 초대과장으로부임한최영호명승전통조경과장은전통조경과명승을체계적으로보존하는동시에국민들이보다쉽게접하고즐길수있도록다양한정책을추진하고있다. 2024년에는전통조경수리시방서개정,대한민국전통조경국제학술대회개최,한국전통정원의디지털전시등다양한사업이추진되며전통조경의가치를확산하는노력이이어졌다. 전통조경보존정책의중요한변화중하나는조경설계업신설추진이다.기존에는건축사자격을가진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가조경분야까지설계를담당해야했으나,개정안이발의되면서조경전문가가직접설계를수행할수있는길이열릴전망이다.이를통해전통조경분야의전문성이강화되고,수리품질도향상될것으로기대된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자연유산법’등관련법령을정비해전통조경의특성을반영한정책을구축하고있으며,이를통해정책의실효성을높이고국민의인식을확대할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조경유산의가치를유형별로나누고,맞춤형보존관리프로세스를마련하고있다.현재‘조경유산기준’을정립하는작업이활발히진행중이며,이를통해기존에지정된조경유산뿐만아니라미지정유산까지도체계적으로보존할수있는기반이마련될예정이다. 한편기존에는고문헌분석이주된연구방식이었으나,최근에는텍스트마이닝기법을도입해시대별경관변화와이용빈도를분석하는등보다정밀한연구가이루어지고있다.이를통해시대별주요경관요소를파악하고,보존우선순위를설정하는등보다과학적인접근이가능해졌다. 전통정원의진흥과보급을위해국가유산청은표준모듈을개발하고있다.과거에는일부지자체나기관에서조성한전통정원이원형과동떨어진양식을따르거나단순한모방에그치는경우가많았다. 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전통정원의핵심경관요소를모듈화하고,다양한조합방식을제시하는연구가진행중이다.이를통해보다정교한전통정원이조성될뿐만아니라,해외에도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널리알릴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 명승지정체계또한변화하고있다.기존에는자연경관중심으로명승이지정되는경향이강했지만,앞으로는문화경관요소도고려하는방향으로개편된다.더나아가,근현대에형성된명승자원까지포괄하는새로운분류체계를도입해명승의개념을확장하고있다. 국민들이명승을보다쉽게향유할수있도록다양한정책이추진되고있으며,2026년까지명승관리업무편람을제작·배포해보수·정비현장에서실무자들이실질적으로활용할수있도록지원할계획이다.나아가‘국가유산방문자여권’사업을통해명승지에스토리텔링을가미하고,방문인증프로그램을운영하는등국민적관심을높이기위한다양한방안이마련되고있다. 국가유산청은전통조경과명승의국제적위상을높이기위해해외한국문화원및유관기관과협력하고있다.실감형콘텐츠전시를통해공간적제약없이해외에서도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체험할수있도록하며,해외에조성된한국정원의보수및신규조성을위해다각적인협력을추진하고있다. 최영호과장은전통조경과명승의보존과활용을위해가장시급한과제로조경설계의제도적한계를꼽았다.국가에서설립한대학내전문학과(전통조경학과)를비롯해전문교육을실시하며인력을배출하고있지만,제도적한계로인해실무에서전문인력이이탈하고,이로인해수리품질과전문성이약화되는문제가발생하고있다는것이다. 이에더해,최과장은이러한제도적문제를개선하는동시에전통조경의가치를널리알릴수있는콘텐츠개발과홍보에도힘쓸것임을밝혔다. 그는“자연유산관리의패러다임전환이필요하다.국제기준을반영해명승과전통조경의지정체계를정비하고,보존·활용방안을마련해야한다.많은분들이전국의명승을방문해그속에담긴전통조경의아름다움을직접경험하길바란다”고강조했다. 아울러“자연과인간이조화를이루는전통조경과명승의가치는오랜세월을지나오늘날까지이어져왔다.앞으로도이를체계적으로보존하고,국민들과적극적으로공유할수있도록지속적으로노력할것”이라고덧붙였다.
지속가능한 생태복원 해법을 묻다, 환경복원기술학회 정기총회 성료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자연과기술의공존을모색하는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가지난4월4일서울강남구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이날학회는정기총회와이사회를통해학회운영방안을공유하고,AI기반생태복원기술특강과함께시상식,다양한학술발표를이어가며산업과학계,정책분야를잇는플랫폼으로서의역할을다시한번확인했다. 송형근한국환경보건기술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지난수년간학회가훼손된자연을복원하고생명의터전을되살리는데전념해왔으며,그노력의결실로생태계회복의다양한성과를거두었다.하지만기후위기와생물다양성감소등환경분야의과제는여전히심각하다며,이를해결하기위해서는학문적성찰과기술적실천이병행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특히“실험실의연구결과가현장으로이어지는실용적기술개발”과“글로벌연구기관들과의협력확대”를핵심과제로언급하며,학회의연구성과가사회정책과연결되어지속가능한미래로확장되기를바란다고밝혔다. 김태오환경부국장은축사에서자연보전정책의지속가능성을위해지방자치단체의생물다양성전략수립의무화,타부처와의협업확대,민간참여기반조성을주요과제로제시했다.특히기업의ESG활동과자연보전정책의연계를통해민간투자를유도하는플랫폼구축이중요하다고밝혔다.AI,드론,위성등첨단기술의환경분야접목가능성을강조하며,올해세계환경의날을기점으로민·관·학협업얼라이언스를출범시킬계획도공유했다. 끝으로김국장은“학회가앞으로도산업적·학술적가치를아우르는구심점으로서기능하길바라며,정책이뒷받침될수있도록환경부도함께고민하고뛸것”이라며학회의지속적발전과학문적역할에대한기대를전하며정책적뒷받침을약속했다. 이사회에는학회회장단과이사진이참석한가운데학회지의긴급한재정안정을위해논문게재료인상방안을논의·결정했다.아울러우수논문선정방식개선등학술지운영제도개선방안도함께검토했다.또한2025년학술대회개최계획을공유하고준비사항을점검하는시간을가졌다. 이어열린정기총회에서는2024년도학회활동보고가진행됐다.지난해학회는국제학술지편집참여와여러연구용역사업을성공적으로수행하며대내외위상을강화했다.총회에서는신임부회장선임,학회우수연구자포상,학회정관개정등각안건을의결했다. 이와함께회원들을대상으로한학술아이디어수요조사실시,차기학회장선출방식개선,회원정보데이터베이스정비,학회내부소통강화방안등향후학회운영개선을위한다양한제안도논의됐다. 시상식에서는정병학석정여자중학교교사가‘광산폐석지에토양중화를이용한식물도입가능성에관한연구’로학술상을수상했으며,고규영상명대학교박사(공유)의박사학위취득및정종미회원(신화엔지니어링)의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격취득을축하하는패가수여됐다.윤홍식전회장과전성우수석부회장은학회발전에기여한공로로공로상을받았다.신임부회장으로는김미후그린포엘대표(한국생태복원협회수석부회장)가선임됐다. 이날특별강연에서는김영우매스웍스코리아전무가연사로나서인공지능(AI)을활용한환경기술혁신에대해이야기했다.김전무는강연초반AI의개념과머신러닝·딥러닝기법을알기쉽게설명하며이러한기술들이환경및생태복원분야에접목된사례들을소개했다.위성및드론을활용한초분광영상분석,라이다(LiDAR)데이터기반의생태계모니터링,식생상태평가를위한NDVI(정규화식생지수)활용등최신기술적용사례들이제시됐다. 김전무는이어서AI기술의신뢰성과활용도를높이기위한방안으로설명가능한AI(ExplainableAI)의중요성을강조했다.방대한환경데이터를효율적으로처리할수있도록돕는전처리자동화도구들을소개하고,최적의모델성능을위한하이퍼파라미터튜닝기법과데이터가부족한분야에서활용할수있는전이학습사례도설명했다.강연말미에는이러한AI기술이환경복원분야연구에주는시사점을정리하며,참석자들이최신디지털기술을적극활용해달라는당부로발표를마무리했다. 오후에는총6개세션에서47건의구두발표와8건의포스터발표가진행됐으며,3개의특별세션에서는최신기술동향과정책이슈를다룬심도깊은발표와토론이이어졌다.연구자와실무자간교류가활발히이루어진가운데,다양한주제의연구성과가공유되며현장중심의적용가능성도논의됐다.
조경가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정원, 식물의 언어를 묻다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가와정원가는무엇이같고또무엇이다를까.조경설계와식재,생태적접근사이의접점을사유하는새로운장이열렸다. 지난3월28일서울서초구방배동그룹한빌딩에서‘2025식물적용학토크쇼’가개최됐다.조경과정원의경계를넘어식물적용의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는이토크쇼는작년에이어두번째시즌으로,오프라인과온라인에서동시에진행됐다. 이번토크쇼는이양희더퍼레니얼&천변만화대표,오세훈더퍼레니얼&이듬해대표,김세희씨드폴크&도도엑스대표,김기정한택식물원모듈러플랜팅연구자가공동PD로참여해기획을이끌었다.고정희써드스페이스베를린환경아카데미대표는인사말과함께독일어번역을실시간화상으로도왔으며,공간은박명권그룹한어소시에이트대표가제공했다. 두번째시즌의첫회차는‘조경가의정원은무엇이특별할까?’라는질문에서출발해,‘조경가의손끝에서태어난정원’이라는주제로정해졌다.이날행사에는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로사이(loci)소장과독일의조경가베티나야욱슈테터(BettinaJaugstetter)가연사로초청되어깊이있는강연을펼쳤다. 이양희PD는“로사이의작품은조경가의식재접근방식을이해하는데중요한사례가되었고,숙근초식재가일상적인독일공공녹지분야에서활동해온베티나야욱슈테터는우리의첫해외연사로,의미있는시작”이라며두연사를환영했다. 박승진소장은‘나무를,잘,심자’라는제목으로강연을시작했다.그는영화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를인용하며,“푸른숲이있는지구는당연한것이아니며,조경가와정원가는우주의원리에기여하고개입하고있는존재”라고강조했다.이어“조경가는지구를지구답게만드는일을한다.식물은그중심에있으며,생태적사고와접근이기본”이라고덧붙였다. 그는2019년노들섬공사현장을지나며마주한작은에피소드를소개했다.가림막틈사이로자라는이름모를식물들에직접이름표를붙여준프로젝트는,사람들로하여금식물을‘잡초’가아닌하나의생명으로인식하게만들었다.이경험을통해그는“식물의소중함을쉽게알리는방법을고민하다우연히시작한작업이었지만,그만큼의울림이있었다”고회고했다. 또한박소장은폐수처리시설위정원조성,숲가게운영등의프로젝트를사례로소개하며“조경가는나무를잘심는데많은시간과고민을쏟아야하며,이는단순한설계가아니라윤리적책임이수반된행위”라고강조했다.“지구가지속가능하도록하는노력과양심,그것이오늘날우리가지켜야할조경의윤리이자책무”라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두번째연사로나선베티나야욱슈테터는식재를통한경관창출에대해구체적인사례를들어설명했다.독일바인하임지역을비롯한여러공공녹지에서숙근초식재를활용한그는“자원의절약이숙근초식재의핵심”이라며,물,토양,입지,인적자원의활용을고려한혼합식재기법을강조했다. 그는숙근초의성질과성격을정확히이해하는것이우선이며,단순한미적배치가아닌생태적균형을기반으로한식물조합이필요하다고설명했다.이러한방식은시간이지나도유지·관리의부담이줄어들며,지속가능한경관조성에적합하다고말했다.“처음에어떻게심고어떻게조합하느냐가생태의지속성을좌우한다”는말로강연을마무리했다. 이번토크쇼는조경설계에서식물의역할을다양한관점에서조명하고,식재디자인이생태적가치까지포괄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함을시사했다.단순한식물배치가아닌,지속가능한생태계를설계하는조경가의역할이새롭게조명된시간이었다. 한편‘식물적용학토크쇼’는오는11월까지매월마지막주금요일오후7시,방배동그룹한6층갤러리에서이어질예정이다.다음회차는4월말열리며,‘사람과식물과공간이만드는변주’를주제로이가영서울가드닝클럽대표와유한경디자인다나함대표가강연자로나설계획이다.
“지정 사례 0건, 이유는?” 국가도시공원법 실효성 진단과 대안 모색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기후위기대응과녹지확충,국토균형발전을위한핵심해법으로‘국가도시공원’의필요성이점점커지고있다.이를실현하기위한전략과법제도개선방향을모색하는국회정책포럼이열려각계의관심을모았다. 1일국회도서관소회의실에서‘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한국회정책포럼’이개최됐다.이번포럼은인천·부산·대구·광주의국가도시공원지정추진과관련하여전략적방향을모색하고,그필요성을공론화하기위해마련됐다.맹성규의원(인천남동구갑),권영진의원(대구달서구병),이성권의원(부산사하구갑),양부남의원(광주서구을)이공동으로주최했다. 포럼은발제발표,종합토론,질의응답등으로구성되었으며,각지역의사례와제도적쟁점,국가적필요성등을중심으로다양한의견이논의됐다. 행사는주최의원들의개회사로시작됐다.맹성규국토교통위원장은“정치를시작하면서부터소래포구를순천만공원처럼만들고싶다는꿈이있었다”며“수도권에국가도시공원이지정되어인천시민과국민모두가누릴수있는힐링의장소가조성된다면더할나위없을것”이라고강조했다.이어“그첫걸음으로상임위에계류중인도시공원관련법안이신속히심의되고개정안이통과되길바란다”고말했다. 권영진국토교통위원회간사는“국토부와의원활한협의를위해제가맡고있는국토법안소위를책임지고개정안을통과시키겠다”며,“국가도시공원지정이지역과국가를살리는출발점이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이성권의원은“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해수도권과지방,영남과호남,여당과야당이함께힘을모으고있다는것은,이제도의중요성에대해공통된인식을갖고있다는의미”라고평가했다.또한“이번포럼을통해기후변화등시대적위기를극복하기위한해법으로국가도시공원이절실하다는점을공유하게될것”이라며,부산이1999년부터국가문화공원조성운동을비롯해선도적인활동을해온점을언급하고“지정의출발이부산에서시작되었다는평가를받고싶다”고덧붙였다. 양부남의원은“비록도시공원법개정안발의에는참여하지못했지만,이번포럼을함께준비해준동료의원들께감사드린다”고전하며,“광주에는279만㎡에달하는중앙근린공원이있다.면적면에서는법에근접해있으나현행법상지정이어려운상황”이라고지적했다.그는“법안이통과돼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된다면,시민들에게쾌적한환경을제공하는것은물론문화적·역사적가치도알릴수있는좋은기회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박상우국토교통부장관이먼저인사말을전했다.박장관은“의원님들의뜨거운의지를현장에서느낄수있는자리”라고운을떼며,“공원이우리일상에서얼마나중요한지를논의할기회가많지않았는데,도시공원이지역을대표하고더나아가국가를대표하는상징성을가질필요가있다는취지에서2016년도시공원법이제정되었다”고설명했다.이어“그럼에도불구하고까다로운지정요건탓에아직단한건의사례도없다”며,“이번입법을계기로지정요건이완화되고,국가와지역사회가함께만드는국가도시공원이실현되길바란다”고말했다. 다음으로안태준의원(경기광주시을)은“법제정이후지금까지한곳도지정되지않았다는사실은철저한분석이필요하다”며,“오늘토론회를통해현행법의한계점을명확히짚고,우리청사진을현실화할수있는방안을모색하는시간이되길바란다.주의깊게살펴보겠다”고밝혔다. 이광희의원(충북청주서원)은“정원도시관련논문을쓰던시절국가도시공원법이제정됐다”며,“정원도시와도시공원의개념을비교해본결과큰차이가없다는결론을얻었다.오늘이자리에서국토부가세계적흐름인그린인프라조성에발맞춰방향을설정하고있다는점이반가웠다”고전했다. 종합토론에앞서진행된발제는총세건으로구성됐다. 첫번째발표는안승홍한국조경학회수석부회장이‘국가도시공원지정을위한과제및추진전략’을주제로진행했다.그는기후변화대응전략으로서의도시공원의역할을강조하며,“도시환경문제에대해전세계가자연기반해법을제시하고있으며,우리나라도2050탄소중립정책을통해양적성장에서질적성숙으로의전환을시도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어국가도시공원이이러한기후위기에대한효과적인대응수단이될수있다고밝히며,다양한국내외사례를소개했다.그는도시공원제도의변천사와함께,국토부의도시공원법과환경부의자연공원법기준을비교하고,공원법상비용부담차이,도시공원법내조항간불일치문제등을지적했다. 또한국토부가수립한‘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에서제시된공공조경선도사업의일환으로국가도시공원시범사업을기획중이라고밝히며,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부산낙동강하구,대구두류공원,광주중앙근린공원이시범사업의적절한모델이될수있다고제안했다.그는“체계적인추진을위해중앙도시공원위원회및국가도시공원청신설이필요하다”고강조하며,“국가도시공원조성은민간참여확대,운영·관리효율화,일자리창출,국토균형발전등다양한긍정적효과를기대할수있다”고발표를마무리했다. 두번째발제자로나선이동흡부산광역시공원도시과장은‘녹색미래도시를선도하는낙동강하구국가도시공원’을주제로발표했다.그는낙동강의가치와국가도시공원지정의필요성을강조하며,“낙동강은국내최장하천이자철새도래지로,생태환경적으로도탁월한곳”이라고평가했다.이어“생태와도시가공존할수있는공간으로조성해시민의목소리를반영하고,도시시스템과의연계를통해도시불균형해소와지속가능한발전을위한인프라를구축하겠다”고밝혔다. 이과장은낙동강하구공원의조닝계획으로핵심이용지구,거점형이용지구,기능형보전지구,제한형보전지구로구분해생물서식지복원및공간별활용방안을제시했으며,시선의변화를통한공원이용법과미래가능성도함께제안했다.특히면적요건완화,국유지포함등지정조건의유연한적용필요성을강조하며,“시·도간의정기교류와포럼을통해권역별균형잡힌국가도시공원지정이이루어지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세번째로발표한유광조인천광역시공원조성과장은‘소래염전국가도시공원추진현황과앞으로의계획’을주제로발표를이어갔다.그는인천의매립역사와더불어,소래습지의생태적·문화유산적가치를상세히소개했다.소래습지는저어새서식지이자람사르습지,8000년간의퇴적사행성갯골,염생식물등이어우러진자연경관을자랑한다.또한국내천일염생산의출발점으로,염전과소금창고,장도포대지등다양한문화유산을보유하고있다. 유과장은“소래습지는현재도다양한시민단체의환경보전활동이이뤄지고있는곳으로,국가도시공원으로지정될경우국내유일의갯벌·염전·염생식물기반공원이된다”고강조했다.그는“구월2공공주택지구의지구계획확정과연계한단계적공원조성및확장을목표로하고있다”며,예비지정과본지정제도를도입해사업을단계적으로추진할수있는방안을제안했다. 이후진행된종합토론에는최병원대구광역시공원조성과장,주인석광주광역시도시공원과장,장구중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장이참여했다.좌장을맡은김승환국가도시공원전국민관네트워크상임대표는“세발제자의발표내용을종합해보면,결국법제도상의문제부터해결하지않으면논의에진전이없을것”이라며토론의문을열었다. 최병원과장은면적기준완화를통한국가도시공원의관광자원화방안을제시했고,주인석과장은국가도시공원지정을통해민간공원조성특례사업의한계를극복할수있다는의견을제시했다.장구중과장은“현행지정절차인국무회의심의를국가도시공원위원회심의로변경하고,지정요건을완화해야한다”며,소유권확보와관련된법적보완도필요하다고밝혔다. 이번포럼을통해참석자들은국가도시공원의지정필요성과이를위한법개정의시급성에대해공감대를형성했다.국가도시공원은도시내녹지공간확대를넘어,기후위기대응과생태보전,지역간균형발전에기여할수있는중대한과제로부상하고있다.앞으로정부와지자체간의긴밀한협력을통해제도적기반마련과실질적지정이이루어질수있을지귀추가주목된다.
어린이놀이시설에 ‘키즈풀’ 포함… 안전점검·요원 배치 의무화 추진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국적으로증가하고있는키즈풀시설에대한제도적안전장치가마련될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허영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어린이수영장인키즈풀을‘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상어린이놀이시설의범위에포함시켜안전점검및안전요원배치를의무화하는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했다고지난28일밝혔다. 현행‘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은어린이놀이시설을그네,미끄럼틀,회전놀이기구등놀이기구가설치된실내외공간으로한정하고있으며,해당시설의관리주체에게유지관리,안전점검,안전관리등의의무를부과하고있다. 그러나키즈풀은이정의에포함되지않아별도의안전관리규정을적용받지않고있는실정이다.이로인해키즈풀은안전관리의사각지대에놓여있으며,실제로2023년에는무인키즈풀에서두살배기아이가물에빠져숨지는사고가발생했다. 허의원에따르면키즈풀은공간임대업으로등록돼있어안전점검이나물놀이안전요원배치등의조치가전혀이뤄지지않고있다. 허의원이발의한‘어린이놀이시설법’일부개정안은이러한사각지대를해소하기위해키즈풀을법적관리대상에포함시키는내용을담고있다.개정안이통과되면키즈풀이설치된어린이놀이시설에도안전관리기준이적용되며,물놀이안전요원배치가의무화된다. 허영의원은“어린이들이안전한환경에서마음껏뛰어놀수있도록안전관리사각지대에있는키즈풀등의어린이놀이시설관리체계를강화해야한다”고지적하며“어린이놀이시설안전강화를통해어린이안전사고를방지하고부모들이안심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노력할것이다”고말했다.
  • 환경과조경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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