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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오조리 마을회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오조리 마을회관에서 오조리 연안습지 보전관리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오조리 마을회가 제주의 대표적인 습지인 오조리 연안습지를 보전하고, 주민참여에 의한 관리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조리 연안습지는 뛰어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예전부터 습지 보전의 필요성이 강조된 곳이다. 이곳에는 해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가치가 높은 저어새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물수리, 알락오리 등 수천 마리의 바닷새들이 찾아온다.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는 갈대밭이 넓게 분포하고, 습지 주변은 법정보호종인 황근 자생지이며, 오조리 연안에는 해양보호생물인 거머리말이 서식해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환경을 제공한다. 오조리 마을회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오조리 연안습지의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바람직한 보전관리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주민참여를 통한 오조리 연안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해양수산국에서도 참여해 연안습지를 비롯한 해양보호구역의 보전계획과 주민지원, 생태관광, 일자리 창출 등의 이용방안을 발표 및 토론할 예정이다. 또한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제주도 습지 보전관리정책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하고,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장이 오조리 연안습지의 철새 도래 현황 및 보전방안,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가 습지보호지역에서 주민참여 사례와 활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토론회를 준비한 고기봉 오조리 마을회 이장은 “우리 마을의 연안습지는 생태적·경관적 가치로 볼 때 여느 습지와 비교해도 자랑할 만한 가치를 지닌 연안습지”라며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오조리 연안습지를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습지 보전관리의 모범으로 만들어 습지 보호와 주민참여를 통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불피해지에 대한 자연복원이 인공조림보다 산불 저항성이 높고 복원 속도와 질적인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공유됐다. 환경운동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은 지난 18일 ‘대형산불 기후재난을 막기 위한 생태적 숲관리 전환 모색 - 지난 25년의 경험과 교훈’을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연숙 강원대학교 교수가 ‘대형산불 막기 위해 숲 관리 패러다임 변화해야: 20년간 자연복원의 교훈’ ▲홍석환 부산대학교 교수가 ‘숲은 누가 만드는가?: 산불과 숲의 재생을 위한 변론’에 대한 발제와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지정토론자로는 ▲최진우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좌장) ▲남준기 내일신문 기자▲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최창용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장시원 경북 울진군 군의원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국내에서 산불 논쟁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1996년 강원도 고성군 일대 산림 3834ha를 태운 산불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화재로 49세대 1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총 227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2000년 동해안에서 또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민관학연 9개 분야, 19개팀, 176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동해안산불피해지 공동조사단’ 결성돼 전체 피해지역 2만3794ha를 조사하고, 복원체계도 및 매뉴얼이 만들어졌다. 20여 년이 지나 당시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자연복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실증 연구결과와 산불피해 근본 원인 파악, 피해자 구제는 외면한 채 ‘인공조림’과 임도·헬기 추가 등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재투입하겠다는 정부(산림청) 대응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연숙 교수에 따르면 자연복원이 인공조림보다 산불 저항성이 높고 복원 속도와 질적인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 더구나 조림 사업은 필요성, 타당성, 성공 가능성은 낮은 반면, 심각한 폐해를 일으켜 인공조림이 산불 대책으로 제시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조림 필요성으로 제시되는 녹화, 목재·송이 생산에 대해서는 자연복원지가 인공조림지보다 더 복원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20년 관찰조사를 통해 확인됐으며, 토양이 불량해 경제성 있는 목재 생산이 어렵고, 인공조림으로 송이를 복원한 사례는 전무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자연복원 효과는 실제 숲을 통해 확인된다. 산림청이 1996년 고성산불 자연복원 연구지역으로 지정한 곳의 숲을 들여다보면 숲의 높이는 10~13m에 이르며, 큰키나무층이 발달하고, 피도가 30~70%에 도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제일 큰 나무는 굴참나무로 직경 22.5㎝ 수준으로 자라는 등 숲의 건강성을 회복한 것이 확인됐다. 정 교수는 2000년 동해안산불 영구조사지역은 수관화(전부 피해) 지역 중 산불발생 당년 초기재생정도를 상, 중, 하로 구분해 20년간 장기생태연구를 진행했다. 초기재생정도가 좋았던 곳의 숲의 높이가 시간에 따라서 더 발달했는데, 20년 후 큰키나무 10m, 피도 25% 정도로 복원됐다. 이곳의 지표화(하부 피해) 지역은 소나무림, 수관화 지역 초기재생정도 상, 중, 하 모두 참나무 숲으로 바뀌었다. 20년 된 시점에는 참나무와 소나무 혼합림을 이루고 있다. 산불 전 숲이 좋았던 곳은 복원이 잘 되고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곳은 재생량도 동일하다. 초기재생이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 상관없이 95.5%는 산불 전에 있던 나무로부터 재생이 됐다. 총 233종 중 81.1%가 움싹으로 재생, 19%만 종자재생종이다. 산불피해지 인공조림 시에는 ▲움싹 제거, 임도 건설, 중장비 투입에 따른 심각한 토양침식 ▲대면적 소나무 조림으로 대형산불 발생 가능성 초래 ▲육림 부실로 인한 토양 훼손 및 예산낭비 등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강원도 영동지역 산불피해지에서 자연복원지와 인공조림지를 비교했을 때, 자연복원지 기저면적이 더 넓고 토양 A층, 유기물함량, 낙엽층 깊이와 양도 자연복원지가 더 우수하다. 자연복원지와 인공조림지 유역의 2002년 태풍 루사 후 토사 침식과 영양염류 유실 비교 결과 자연복원지와 비교했을 때 인공조림지에서 2000배 많은 토사가 쏟아져 내렸으며, 질소 1379배, 인 1679배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에 따르면 어린 소나무림은 키는 작고 밀도가 매우 높아서 산불 확산이 용이하다. 실제 2000년 동해안산불피해지공동조사단 조사에서 침엽수림이 70%로 높은 비율 차지, 고도 낮은 곳에 어린 소나무림이 넓게 연속 분포했으며, 산림피해 면적 2/3 이상이 30년 이하 유령림이었다. 산불 피해도는 소나무림, 혼합림, 활엽수림 순으로 나타났고 고도가 낮은 곳, 어린 숲의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 산불복원력은 반대로 활엽수림, 혼합림, 소나무림 순이며, 고도가 높은 곳, 노령림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피해 정도는 고성, 강릉, 동해, 삼척 순으로 소나무숲 분포면적과 비례했다. 산불피해지역에 대한 자연복원 효과가 인공조림보다 높고, 소나무림의 산불 피해 정도가 더 크다는 것이 실제 통계로 확인된다. 점차 숲의 형태가 활엽수림과 혼효림으로 바뀌는 것은 생태적으로 안정을 이루는 숲이 되는 천이 과정인데, 산림청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인위적인 소나무림을 유지해온 것이다. 정연숙 교수는 “우리나라 현재 숲에 남은 조림지는 전체 산림의 15%뿐이다. 대부분 연료전환과 농산촌 인구의 도시 이주로 숲의 이용이 감소해서 자연복원된 숲이다. 2015년 산림청 발표 자료를 보면 산림면적의 93%가 50년 이하 유령림이며, 침엽수림 39%, 활엽수림 33%, 혼합림 28%로 구성된다. 1960년대 당시 녹화사업은 최선의 노력을 한 것이 맞지만, 실제 결과는 연료전환과 도시산업화로 인한 자연복원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형산불은 현재의 숲 구조로도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숲 관리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할 때다. 조림 신화로부터 벗어나 자연 숲은 인간의 시각으로도 공익이 큰 ‘생태계’라는 인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람에 의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특히 토양침식이 되지 않도록 보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외 정 교수는 ▲응급 및 사방복구 대상지 외 자연복원 원칙 ▲자연복원력 높은 사유림 중 산주의 비용부담 의사가 있을 경우 인공조림 허용 ▲국공유림 중 생산임지는 5~7년 후 토양안정화 시기 후 인공조림 ▲인공조림 대상지라도 소나무 조림 지양 ▲자연복원력 낮은 곳은 멀칭 같은 생태사업으로 토사침식 저감 등을 산불 피해지역 복원 정책으로 제안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관산업 등 경관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성에 대한 필요성이 명확히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관학회는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환경과조경 세미나실(그룹한빌딩 2층)에서 ‘2022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발표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사회 및 정기총회, 우수논문상 및 저술상 수여, 특별세미나, 학술발표, 폐회식 순으로 진행됐다. 주신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학회에서는 학술적인 측면과 제도적 발전의 역할을 해 왔지만, 아직까지는 산업적인 측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수많은 경관계획·심의를 진행하면서도, 정작 그 일을 진행하는 산업계의 입장과 정책적인 지원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경관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계, 행정과 함께 산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특별세미나는 산업으로서 ‘경관’에 대한 논의가 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관계획과 분리된 경관자원조사 법적 근거마련, 중점경관구역 강화, 경관지원센터 관련 근거 제공 등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는 경관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입법 발의된 상태로, 올해 내 개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회에서도 변화된 제도에 대한 실무적인 대응을 돕기 위해 경관아카데미를 포함한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관산업과 경관계획가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별세미나에서는 최준희 도시경관 진성 대표가 ‘경관계획가 국내현황 및 수행방법’을, 위재송 서경대학교 교수가 ‘미래 대한민국 국토경관의 밸류체인에 대한 담론과 제언’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토론에는 정두용 인천광역시 도시경관과 팀장이 참여했다. 발표에서 최준희 대표는 경관법 제정 후 15년이 지난 현재 경관 업계에 종사하면서 느낀 점, 절실했던 점을 공유했다. 최 대표는 “경관법을 제정하고 경관기본계획을 세움으로써 기준을 정립하고 경관심의 제도를 운영해 경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행위의 질은 어떤지 성과공유 촉진책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을 통해 경관법의 후반에 다뤄지는 내용을 관심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직업으로서 직업 명칭 및 분류 표준·공식화 등이 경관 분야의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 올해 한국직업사전에 ‘경관 디자이너’라는 명칭이 등재될 예정이지만, 이름을 갖고 일을 해도 어떤 기준으로 일을 해야 할지 막연한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을 각각의 개별 기업이 하는 것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DB를 수립해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면 기업의 성과는 효율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경관’이라는 단어가 사람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인 것처럼 사람이 있기에 경관이라는 개념도 존재한다. 전문 교육, 자격 검증 및 관리 등 전문성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제도들이 다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위재송 교수는 경관법 개정 후 경관 분야의 업무, 자격조건, 용역 대가와 지불조건 등 지난 10년간의 변화와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위 교수는 “경관 분야가 과거보다는 제도적인 범위, 심의 기준 등이 채워지고 계약·자격조건·용역 등 업무환경에 대한 부분도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상당 부분 전환됐지만, 여전히 엔지니어링·도시디자인·산학연 등으로 분산돼 있다”며 “경관을 다루는 데 있어 다양한 분야가 필요하지만, 경관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아직 두각 되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업무를 시행하는 괴리가 아직 여전히 나아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경관계획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적정한 대가에 대한 부분도 아직까지 조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용역을 수행하는 하도급에 대한 부분은 일부 공식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자체에서는 전문업체로서 특수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다. 현재 계획, 법·제도적인 부분이 우선시 되고 있지만, 대가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경관업무 분야에 대한 부분을 수행하기 위한 제반 조건들이 과거 10년 전에 비해 업무 부분 외에는 진전이 된 부분이 없다. 전문성이 담보가 되지 못하는 부분에서 나타는 문제인 거 같다”며 “경관 분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문성에 대한 필요성이 확보돼야 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을 통한 교육훈련, 자격, 산업현장의 수요와 공급을 관리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을 마련하고, 도시경관 분야 NCS 기반의 민간자격 국가공인제, 민간자격 등록제 등 교육 관련 자격 제도를 시급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회는 2022년 춘계학술대회부터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고자 우수저술상과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 강성진 고려대학교 교수·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원·김이현 동탄국제고등학교 학생·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김형주 녹색기술센터 선임부장·박주영 고려대학교 교수·박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유연철 연세대학교 교수·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자문·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홍일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의 ‘기후위기시대 12가지 쟁점’이, ▲우수논문상에는 서준원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의 ‘문화경관으로서의 DMZ 철원 민북마을 일상 경관 읽기’가 선정됐다. 우수논문발표상에는 김세용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석사과정·김지수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석사과정·홍경구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의 ‘코로나가 상업 가로 활성화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_백현동 카페거리와 백현동 먹자골목을 중심으로’가 선정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림청의 숲가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산불 발생 건수와 규모가 점점 더 커져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원인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환경운동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대형산물 기후재난을 막기 위한 생태적 숲관리 전환 모색 - 지난 25년의 경험과 교훈’을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산불 논쟁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1996년 강원도 고성군 일대 산림 3834ha를 태운 산불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화재로 49세대 1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총 227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솎아베기한 소나무를 그대로 산에 방치하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후 정부는 1998년 IMF 이후 증가하는 실업자를 흡수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숲가꾸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때부터 25년간 산림청 주도로 숲가꾸기 사업이 추진돼왔으나 갈수록 산불 발생 건수와 규모가 점점 커지자 최근 들어 ‘숲가꾸기’가 산불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며 그 실태를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은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기존 숲관리 실태 진단과 대형산불을 막기 위한 생태적 숲관리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토론회는 ▲정연숙 강원대학교 교수가 ‘대형산불 막기 위해 숲 관리 패러다임 변화해야: 20년간 자연복원의 교훈’ ▲홍석환 부산대학교 교수가 ‘숲은 누가 만드는가?: 산불과 숲의 재생을 위한 변론’에 대한 발제와 지정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지정토론자로는 ▲최진우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좌장) ▲남준기 내일신문 기자▲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장 ▲최창용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장시원 경북 울진군 군의원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국장이 참석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경관학회가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환경과조경 세미나실(그룹한빌딩 2층)에서 ‘2022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발표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행사는 ▲이사회 ▲정기총회 ▲특별세미나 및 토론 ▲학술발표 ▲폐회식 순으로 진행된다. ‘경관산업과 경관계획가의 역할’을 주제로 하는 특별세미나에서는 최준희 도시경관 진성 대표가 ‘경관계획가 국내현황 및 수행방법’을, 위재송 서경대학교 교수가 ‘미래 대한민국 국토경관의 밸류체인에 대한 담론과 제언’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토론에는 정두용 인천광역시 도시경관과 팀장이 참여한다. 특별세미나 이후에는 학술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기총회 및 학술발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관학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전통조경학회가 미래발전을 위한 관련 실무 교재를 출간하는 등 연구 및 전문인력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적극 마련할 방침이다. 전통조경학회는 지난 8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에서 ‘2022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규연 전통조경학회 총무이사의 사회로 ▲이사회 ▲정기총회 ▲특별강연 ▲학술발표 ▲공로패·우수논문 발표 및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최종희 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환경과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를 직면한 전통조경은 다시 한번 정체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모두의 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조경사를 새롭게 집필하고, 미래의 발전을 위해 전통조경 관련 실무 교재를 출간하는 등 연구 및 전문인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며 “다가오는 세계조경가대회(IFLA)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의제에 대응하며, 답사 상설화를 통해 전통조경의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형문화재 중심의 ‘문화재보호법’ 체계를 탈피하고, 천연기념물 및 명승 등 자연유산의 특성과 정책수요 등을 고려하는 보존·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대표발의한 이상헌 국회위원은 축사를 통해 “국회의원으로서 필요한 법은 제정을 하고, 발언해야 한다. 앞으로 전통조경학회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국회에 통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축사에서 “매번 고택이나 사찰을 둘러보면서 전통조경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정책에 도입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적으로 전통조경을 담당하고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곳은 문화재청이지만, 정책적으로 미흡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만간 자연유산, 전통조경에 대한 기본계획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하루빨리 전통조경에 대한 필요성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정책을 앞당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연유산법 통과가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재청이 전통조경학회 활동을 뒷받침하고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별강연은 이은하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장이 ‘문화재 명칭 및 분류체계, 미래지향적 개선’을 주제로 진행했으며, 우리나라 문화재 명칭 및 분류체계의 연혁부터 개선이 따른 기대효과까지 풀어내 설명했다. 전통조경학회는 이날 ▲이상헌 국회의원 ▲나명하 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 ▲황권순 문화재청 정책총괄과장 ▲박율진 전북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김화옥 전북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강사 ▲이원호 문화재청 학예연구관 ▲주가희 전 한국전통조경학회 사무국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또한 ▲김규원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 ▲김민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박사 ▲김형석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 ▲온형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대학원 박사에게 박사학위패를 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 ▲최병기·이호상·서연옥·최형순·양주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송국만 제주유산연구원 박사, 송관필 제주생물자원 박사의 ‘천연기념물 문섬의 담팔수 개체군 특성 및 관리방안’이 선정됐다. 우수졸업생상은 ▲강현정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곽은민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김동민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김미나 국립목포대학교 조경학과 ▲김민지 우석대학교 조경학과 ▲김서영 강릉원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 ▲박한별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이소연 전북대하교 조경학과 ▲임형민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정 빈 대구가톨릭대학교 조경학과 ▲천민영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한상윤 순천대학교 산림자원·조경학부 조경학전공 ▲황예린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학생이 수상했다. 윤영조 강원대학교 교수,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춘계학술대회는 2개 분과에서 9개 논문이 발표됐다. 우수논문 발표 및 시상은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전통조경학회가 오는 8일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022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이사회 ▲정기총회 ▲특별강연 ▲학술발표 ▲우수논문 발표 및 시상 순으로 진행된다. 특별강연은 이은하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장이 ‘문화재 명칭 및 분류체계, 미래지향적 개선’을 주제로 진행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윤영조 강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수리보수분과 5개 발표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역사이론분과 4개 발표가 진행된다. 이튿날인 9일에는 2022년 조선왕릉 순례길 탐방프로그램의 첫 번째인 동구릉답사를 진행한다. 조선왕릉 순례길 탐방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월별로 동구릉, 광릉, 용건릉, 대강릉, 서오릉, 영월 장릉, 장릉(김포), 홍유릉 등을 답사할 예정이다. 답사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30명만 접수를 받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통조경학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환경부가 국가 정책에 연계·활용하기 위한 국가 생태계서비스 1차 평가를 추진한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31일 서울 중구 에나스위트호텔에서 ‘국가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논의하는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 생태계서비스 현황을 파악하고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및 해외의 생태계서비스 평가 사례 등을 통해 국가 생태계서비스 평가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IPBES는 전 지구 생물다양성·생태계서비스 평가를 통해 생물다양성협약(CBD)의 과학적 자문과 정책지원을 위해 2012년 설립된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정부 간 연구협의체다. 이번 행사는 ‘국가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주제로 국내 전문가 발표 및 토론, 국외 전문가의 발표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국가 생물다양성·생태계서비스 정책 ▲국가 생태계서비스 평가체계 ▲생태계서비스 가치추정 시스템 구축 현황 ▲해양 생태계서비스 평가에 대한 국내 전문가 주제발표 후 국가 생태계서비스 평가의 추진 방향 제시를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서 유엔환경계획 세계보전모니터링센터(UNEP-WCMC)의 클레어 브라운 박사가 ‘생물다양성과학기구의 방법론을 활용한 국가 생태계 평가’에 대해 발표했다. 브라운 박사는 국제사회에서 국가 생태계 평가의 필요성과 함께 생물다양성과학기구의 평가체계에 기반한 ▲전 세계 국가 생태계 평가의 확산을 위한 기술·자원 등 국제사회의 노력 ▲국가 평가 결과를 활용한 국가의 자연 정책의 수립 ▲생물다양성협약(CBD), 기후변화협약(UNFCCC),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과의 연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즈카 하시모토(Shizuka Hashimoto) 도쿄대 교수는 일본 생태계 평가 사례를 중심으로 과학과 정책의 연계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하시모토 교수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3번(2010, 2016, 2021)의 일본 국가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소개하면서, 일본 생태계서비스 평가가 생물다양성전략 등 국가 자연환경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임을 피력했다. 환경부는 이번 학술토론회 내용을 참고해 국내 생태계서비스 가치를 평가해 국가 정책에 연계·활용하기 위한 국가 생태계서비스 1차 평가(2022~2024)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가 주요 생태계서비스 지표를 대상으로 경제적 가치를 제시할 예정이며, 2023년 이후에는 과거-현재 추이 분석 및 위협요인을 파악·진단할 계획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감소 대응을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생태계서비스 평가가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국가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으며, 회의내용 녹화영상은 오는 11일 이후 환경부 및 국립생태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숲과 정원의 도시 은평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원녹지분야 수준을 넘어 도시계획, 도시 관리적인 측면에서의 비전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시 은평구가 지난 30일 ‘숲과 정원의 도시 은평’을 주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도시 내 숲·정원(녹지)을 늘리는 도시녹화 정책과 과제를 모색하고 제안하기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민성환 은평구협치회의 위원의 사회로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의 ‘기후·생태위기 시대, 생태전환도시 모색’ ▲김진수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의 ‘도시녹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제하고 ▲박선영 은평구 협치담당관 주무관의 ‘주민이 함께 만드는 숲과 정원의 도시 은평’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발표 이후에는 ▲이현삼 서울시 조경과 조경시설팀장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연구관 ▲이윤주 풀씨행동연구소 캠페이너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은평구에는 크고 작은 산들이 많이 있지만, 주거·생활공간으로 들어가 보면 녹지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자연을 품고 있을 때 도시는 아름다워진다”며 “모두 함께 숲과 정원을 가꾸는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만들어가는 의미있는 활동이며, 지역의 공동체성을 강화하기도 한다. 앞으로 은평이 숲과 정원의 도시로 나갈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제안과 토론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미 은평구협치회의 공동의장은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도심속에서 숲과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협치회에서도 3년에 걸쳐 골목정원, 가로정원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을 실행하다 보면 도심녹화가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적합한 공간을 찾아도 사유지가 많아 소유주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꾸준히 관라할 주민 주체도 찾아야 하지만, 은평구 도심녹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우 위원은 정원은 도시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고, 도시를 앞으로 어떻게 바꿔가야 할지 숲과 정원이 얼마나 중요한 도구이자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뉴욕, 런던, 파리, 호주 멜버른 등의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최 위원은 “숲과 정원의 도시라고 했을 때 공원녹지 분야에서 제안하는 수준이 아닌, 은평구 전체 차원에서 보다 넓게 서울시 전체 차원에서 도시를 어떻게 바꿔 나가야겠다는 도시계획, 도시 관리적인 측면에서의 비전을 세워야 모든 행정의 시스템과 관계자, 시민들의 유기적인 협력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자연 속 도시를 위해서는 녹지와 공원을 늘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늘 보고 살고 있는 건물, 도로 등의 공간에 입체적인 녹지를 어떻게 늘려갈 것인지 제도화시키고, 시민참여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부회장은 옥상녹화 해외 사례를 통해서 은평구가 생태환경, 도시문제를 해결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정원도시의 방향과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상업건물 등에 법적 조경을 옥상에 조금씩 해놓고 방치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아파트를 개발하는 것이 녹지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조경이나 녹지의 가치가 단순하게 평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욕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옥상녹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2019년에 신축 건물 및 기존 건물에 옥상녹화, 태양광 또는 복합시스템을 옥상에 설치하게 하는 기후 동원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뉴욕 시의원들은 앞으로 4년간 6000억 원을 투입해 공립학교 옥상녹화를 실시하겠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를 통해 교육장소, 텃밭장소 등 기후위기에 생태 교육의 장소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옥상·벽면녹화, 빗물 관리, 시민참여형 녹지 관리 등을 시행해 조경의 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옥상녹화 실패의 원인은 설계기술의 문제 유지관리의 한계, 법적 조경의 한계, 제도의 미비함”이라며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개선해 좋은 정책이 하루빨리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주무관은 주민이 함께 만드는 숲과 정원의 도시 은평의 취지와 배경부터 추진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박 주무관은 “은평구는 녹지율이 50% 이상으로 높지만, 북한산국립공원의 비중이 크다.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과 골목에는 녹지공간이 크게 부족해 생활권역 내 녹지량을 확보해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삶의 질 제고가 필요하다”며 “‘마을마다 숲·정원’ 조성 실현을 위한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및 실행기반 구축, 숲·정원 문화 보급 및 관리를 위한 시민전문가 양성 및 민관협력플랫폼 마련 등을 목표로 ‘정원도시 은평’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론에서 이윤주 캠페이너는 “최근 여러 도시계획이나 정책은 숲과 정원을 포함한 다양한 녹지를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이나, 시민의 삶의질향상을 위한 기반시설로 다룬다. 도시에 녹지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녹지 속에 도시를 계획하고, 사유지나 공유지를 아울러 녹지를 연결하는 등 환경 보호의 측면만이 아닌 사회정의나 시민 건강,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근대적인 공원이라는 것을 만들어 온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최근까지 녹지의 양적 확충에 중심을 두고 많은 공원을 만들었다. 어느 정도의 녹지가 양적으로는 갖춰졌지만, 공원의 형평성 문제와 변화하는 삶에 대응하는 정책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역의 공공녹지가 소홀히 다뤄지는 상황에서 도시 녹지를 부유층이 사유화한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앞으로 도시계획부터 생활권의 녹지계획까지 연계성 있게 계획이 수립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성환 위원은 “건물에 녹지를 조성할 때는 법률에 의해서 일정 면적 적용 공간을 확보하는데, 공사가 준공이 떨어지고 나면 관리가 안 돼서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형편없는 공간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이나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김진수 부회장은 “조경 단독법은 아니고 건축법에 대지의 조경이라는 데서 일정 규모의 조경면적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이 기준을 가지고 각 지자체에서 조례를 만들고, 구체적인 조경 기준은 국토부에서 만들어서 따로 배포한다. 이 기준에 의해서 설계 및 시공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기본적으로 조경면적이 너무 적다. 도시 콘크리트 건물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상 조경면적을 훼손하게 되면 복구 명령을 받는다. 옥상의 경우에는 대충 조성해 놓고 준공한 이후에 죽거나 방치돼 남겨져 있어도 그거에 대한 회복을 요구받은 적이 거의 없다”며 현재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에서 옥상녹화를 많이 하게 만들어 놨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 기후변화시대의 변화에 따라 현재 법·제도 가 강화되거나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청중은 “은평구의 만성 교통정체 구간인 통일로 주변에 가로수와 정원을 가꿀 수 있는 방안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현삼 팀장은 “통일로 차선을 축소한 다는 것은 사회적 합의와 여러 가지 교통문제가 발생된다. 다양한 의견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민성환 위원은 “도로를 줄이는 게 어렵다면 그 도로에 인접해 있는 건물을 어떻게 녹화할 것인지, 그 벽면과 자투리 공간, 옥상 등을 바꿔내도 실제 녹지량을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김태경 강릉원주대학교 교수가 한국조경학회 제26대 회장에 당선됐다. 조경학회는 지난 25일 코로나19로 인해 ‘2022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개최하고, 제26대 임원선거를 진행했다. 차기 임원선거는 지난 21~22일 양일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진행됐으며, 그 결과 투표율 64%, 96~98%의 찬성으로 ▲회장에 김태경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수석부회장에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감사에 이시영 배재대학교 교수가 당선됐다. 김태경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제25대 학회장 선거부터 2회 연속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회원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높은 투표율로 이 자리에 있게 됐다”며 “앞으로 1년의 준비기간 동안 학회의 내적인 충실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올해 한국조경 50주년 행사 등 현 회장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잘 보조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 더 좋은 학회, 더 건강한 학회가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배정한 교수는 “많이 부족한데 어쩌다 부회장이 됐다. 학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조경의 다음 50년을 설계하고 새로운 좌표를 기획할 김태경 차기 회장을 보필해 학회 운영에 힘쓰도록 하겠다”며 “특히 학술 기능을 강화해 조경학 지식생산과 유통에 힘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2021년도 사업 및 결산보고, 2022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심의 등의 안건 논의와 함께 제26대 회장 및 수석부회장, 감사 등 차기 회장단 선거가 진행됐다. 조경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2년은 여러모로 뜻깊은 한 해인 것 같다. IFLA 한국총회가 광주에서 열리고, 대외적으로는 새 정부가 5월에 출범한다”며 “지난 1년 동안 학회는 사회 내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기후위기와 팬데믹 등 여러 가지 정책 관련 제도의 해법을 제시하는 메시지 발신했다.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경진흥기본계획에서 여러 가지 후속적인 실행의 문제를 현재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학회 내에서도 새 정부가 조경 분야를 위해 중요하게 해야 할 일들을 모색하며,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경학회는 이날 ▲홍광표 동국대학교 교수 ▲이기철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김동엽 성균관대학교 교수 ▲이인성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심상렬 청주대학교 교수 ▲박인환 경북대학교 교수 ▲서우학 강원대학교 교수에게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 ▲이동규·안병철 원광대학교 교수의 ‘도시 그린인프라 핵심지역의 경제적 가치와 계획 요소 분석_세종호수공원 사례를 중심으로’ ▲나성진 서브디비전 소장의 ‘대학 내 조경전공 교육과정에 있어 새로운 컴퓨터 미디어 수업의 필요와 개선 방향’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모더니즘 조경에 미친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이 수상했다. 우수저술상에는 ▲이상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무채색 공간-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우수번역상에는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의 ‘나무신화-나무로 본 유럽 민속의 기원과 효능’이 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 ▲조은지 동아대학교 ▲김성현 계명대학교 ▲이호정 부산대학교 ▲정승헌 영남대학교 ▲정서희 대구가톨릭대학교 ▲엄주영 연암대학교 ▲신좌일 고구려대학교 ▲장수진 전남대학교 ▲최희선 우석대학교 ▲박경나 동국대학교 ▲임세영 성균관대학교 ▲박한별 가천대학교 ▲박경식 경상국립대학교 ▲박지원 배재대학교 ▲남효정 서울시립대학교 ▲구새얀 서울여자대학교 ▲박윤진 강릉원주대학교 ▲변태수 경남도립남해대학교 ▲엄혜선 건국대학교 ▲이승준 청주대학교 ▲이부효 전북대학교 ▲유소영 대구대학교 ▲강민지 한경대학교 ▲김다정 서울대학교 ▲정다운 순천대학교 ▲이수정 공주대학교 ▲민진규 경북대학교 ▲박희정 강원대학교 ▲길자민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이승철 단국대학교 등 30명이 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 ▲1분과 조경역사·이론 ▲2분과 조경계획·도시설계 ▲3분과 조경설계·경관계획 ▲4분과 조경공학·환경생태 ▲박사학위논문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우수논문발표상은 ▲신혜수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조선시대 하천의 인식 동향에 관한 연구’ ▲이주호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팬데믹 이후 도시공원 중요도 및 만족도 분석’ ▲오미영 전남대학교 대학원의 ‘수변길 걷기에서 경험되는 경관 선호와 미적 속성’ ▲조준영 서울대학교 생태·조경 지역시스템공학부의 ‘딥러닝 및 생태모방기법 적용을 통한 노후 학교건물 내진보강의 경제성 및 미관 향상’이 받았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 은평구가 주최하고 은평구협치회의·골목정원 조성으로 정원문화 확산 민관공동실행단이 주관하는 ‘숲과 정원의 도시 은평’ 정책제안 토론회가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은평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토론회는 다양한 관점에서 도시 내 숲·정원(녹지)을 늘리는 도시녹화 정책과 과제를 모색하고 제안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는 민성환 은평구협치회의 위원의 사회로 진행되며, 박은미 은평구협치회의 공동의장 축사의 축사로 시작된다. 토론에 앞서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이 ‘기후·생태위기 시대, 생태전환도시 모색’ ▲김진수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이 ‘도시녹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제하고 ▲박선영 은평구 협치담당관 주무관이 ‘주민이 함께 만드는 숲과 정원의 도시 은평’이란 주제로 사례발표를 진행한다. 이어 ▲이현삼 서울시 조경과 조경시설팀장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연구관 ▲이윤주 풀씨행동연구소 캠페이너의 지정토론이 이어진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환경연합은 2022년부터 탄소중립도시, 자연공생도시, 회복탄력성이 강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생태전환도시 포럼을 시작한다. 첫 번째 생태전환도시 포럼의 주제는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ic Cities)로의 전환’이다. 바이오필릭 시티(저자 티모시 비틀리)를 번역한 조철민 차밍시티 대표의 강연과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의 사회로 대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과밀도시의 공간구조와 도시생태계 특성을 고려한 생태전환도시의 비전과 정책을 탐색하고, 도시 환경운동의 전망과 과제를 찾고자 한다. 행사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줌과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며 강연자와 참여자 간 열린 소통이 가능하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자연과 공생하고 사람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를 설계하기 위한 모델 만들기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나무의사협회는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304호에서 2022년 제1차 연찬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먼저 진행되는 연찬회는 참여자 제한 없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이후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기총회는 화상회의 시스템 줌으로 진행한다. 연찬회에서는 ▲권건형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박사가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 방제’ ▲이승규 한국수목보호협회 상임이사가 ‘녹병, 녹병균의 이해’ ▲차병진 충북대학교 응용생명공학부 교수가 ‘전문인력의 역할 분담’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이어 수목진료 사례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수목진료 사례 발표는 협회가 진행한 나무의사 우수사례 공모에 선정된 4건 중 2건이 공개되며, 최상기 나무의사와 조강제 나무의사가 각각의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찬회 후 진행되는 정기총회에서는 2021년 결산 보고 및 감사보고, 정관변경, 임원선출 인준, 2022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관리여건이 양호한 큰 나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기반 탄소흡수원 확대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식재기반과 여건이 다른 도심 녹지와 가로수에 적용하면 탄소 순배출량을 늘리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기술연구원은 17일 서울기술연구원 8층 대회의실에서 ‘가로수, 시민과 전문가의 시선’을 주제로 가로수 활력도 개선을 위한 시민과 전문가 세미나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연구원 관계자와 발표자만 참석하고, 청중은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통한 비대면으로 발표를 들었다. 발표는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의 ‘탄소 중립 도시를 위한 가로수의 역할과 과제’ ▲김진환 마이즈텍 대표의 ‘가로수 식재 기반인 토양, 뿌리 실태 및 개선방안’ ▲김철응 월송나무병원 원장의 ‘가로수 활력도 측정 기법’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 후에는 김동욱 도우환경농업기술 박사와 이윤지 두솔나무병원 원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발표자를 포함한 참석자 모두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김민경 서울기술연구원 생활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서울시 도심지 내 가로수 활력도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과제 일환으로 진행됐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지난 2020년 서울시 요청으로 서울시 가로수 선정 평가 모형 구축 방안 연구를 통해 평가기준 및 세부지표를 마련해 서울시 적합 가로수를 선정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도심지 내 주요 가로수는 수령이 50~60년 이상으로 기후 변화 및 도시 환경 스트레스, 토양기반, 유지관리 문제 등으로 활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병충해, 도복 등의 위험이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시 가로수 관리를 위한 생육 및 활력도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 파악과 개선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가로수 활력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한 유지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진우 전문위원은 “2050 탄소중립 전략은 흡수원 확보를 통해 탄소 배출을 만회하는 계획이다. 탄소흡수원은 산림 위주로, 도시지역 확충은 거의 없다. 유휴지 조림, 도시숲, 생활숲에 30년간 나무를 심어 60만 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며 도시의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향후에도 많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가로수에 대한 탄소흡수량 산정 연구나 정책 추진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문제를 지적했다. 최 위원에 따르면 국가 연구기관에서 도시지역 녹지의 탄소흡수량을 산정한 적이 없다. 국토부 산하 연구기관이 최근에 정주지 탄소흡수량 산정 연구를 시작했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3~4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와 관련 최 위원은 “가로수가 탄소흡수원으로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고 다뤄야 한다”며 “도시 나무는 산림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산정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흡수원으로서 도심 녹지나 가로수 정책에 대응할 준비는 안 돼 있지만, 많은 정책과 예산은 올해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부터 탄소중립 선도도시 공모가 추진 중이며, 미세먼지 차단숲은 올해부터 탄소중립 도시숲 사업으로 명칭이 바뀌어 도시에 가로수 심는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탄소중립 도시숲을 조성·관리했을 때 탄소중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제대로 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최 전문위원의 지적이다. 최 위원은 “산림청이 최근 몇 년간 도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나무를 심고 도시숲을 확충하자고 했다. 열을 잡고, 소음을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많이 줬다. 막연한 기대가 과도하게 홍보된 측면이 있다면 언제든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며 부정확한 데이터 기반 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산림청 홈페이지에는 엽면적 1600㎡ 느티나무 1그루가 하루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할 경우 연간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하고, 성인 7명의 연간 필요 산소량인 1.8톤의 산소를 방출한다고 게시돼 있다. 최 전문위원은 이를 보면 1인당 나무 6주만 심으면 연간 평균 탄소배출량 상쇄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 위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산림청 홍보 수치는 좋은 조건에서 자라 건강하고 생육이 잘 된 나무를 계산한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으로 제시된 엽면적 1600㎡ 나무는 수관폭 40m×40m 규모의 엄청나게 큰 나무다. 소나무 30년생 1ha 임분의 경우 개체목 간 경쟁으로 광합성할 수 있는 엽면적은 약 25㎡ (5m×5m)에 불과하다. 1ha 기준 소나무림 10.77톤, 신갈나무림 9.73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약 20년생 느티나무 1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24.3㎏, 산소 방출량은 17.7㎏다. 최 위원은 “엽면적 1600㎡ 느티나무는 자연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관리여건이 양호한 큰 나무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그대로 도시에 있는 나무에 적용하면 큰 오차가 생긴다. 도시 가로수는 대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큰다. 가지와 잎이 많이 달려 있어야 광합성 작용을 통한 이산화탄소 흡수와 산소 배출 등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잎과 가지가 다 잘린 나무에서 흉고만 커진다고 흡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산림청의 제대로 된 정보 제공과 함께 제 기능 수행을 위한 관리방법 전환 필요성을 촉구했다. 또 최 위원은 도시에서 나무가 잘못 관리될 경우 탄소흡수원이 아닌 배출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해 탄소흡수원으로서 제 기능을 못하는 나무가 많고, 낙엽과 가지치기 잔재가 자연 지반에서처럼 순환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홍진규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연구에 따르면 서울숲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단위 면적당 약 5㎏다. 그런데 토양 미생물 호흡 및 나무 자체 호흡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고려하면 서울숲은 이산화탄소 순배출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도시 열섬 효과와 토양에 다량으로 함유된 유기물 분해 작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으며, 향후 도시녹지를 조성할 때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토양 및 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위원은 “나무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줄기, 가지, 잎 등 바이오매스 유지·증대가 중요하다”며 탄소흡수원으로서 가로수 역할 및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가로수 바이오매스 총량, 수관피복율 기준선 확립 및 목표 설정 ▲대형가로수 특별 관리 ▲가로수 제거·바꿔심기·신규조성 심의 강화 ▲가로수 제거 승인 최소화 ▲과도한 가지치기 금지 ▲올바른 가지치기 기준 마련 ▲시범사업 구간 평가 및 모니터링 ▲뿌리 생육공간 보호 ▲적정 토양 볼륨 제공 ▲빗물저장·점적관수 시스템 확충 ▲위험목 진단·제거가 아닌 근본적인 관리 개선 노력 ▲가지치기 부산물·낙엽 재활용을 위한 퇴비, 연료 등 실용화 추진(매립 제한)을 제안했다. 도시에서는 나무뿐 아니라 도로계획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차량통행량과 도로를 줄여서 가로수가 살 수 있는 식재기반을 폭넓게 만들고 중앙분리대 녹지를 확대하는 등 공간 구조 혁신이 있어야 실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로수의 탄소흡수보다 에너지 저감의 편익이 훨씬 높으므로 가로수 바이오매스, 수관 증대에 따른 주변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를 반영해 가로수 탄소흡수원 정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기후위기 적응 대책으로서 도시 폭염·열섬현상·대기오염을 저감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을 확보하는 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최 위원은 “에너지 저감 효과가 높은 교통량이 많은 중심시가지, 넓은 도로, 고 오염원, 인구밀도 높은 지역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피해를 많이 받는 어린이, 노약자, 소외계층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가로녹지 확충 및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4회 젊은 조경가 수상자 조용준 소장이 목격하고 온몸으로 겪어온 과정 등을 담은 조경 인생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월간 환경과조경은 지난 15일 그룹한빌딩 2층 환경과조경 세미나실에서 ‘제4회 젊은 조경가상’ 수상자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을 초청해 ‘그해 조경은?’을 주제로 한 토크쇼를 개최했다. ‘젊은 조경가’는 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하는 젊은 조경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과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월간 환경과조경이 2018년에 제정한 상이다. 제4회 젊은 조경가 토크쇼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남기준 월간 환경과조경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크쇼는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배정한 월간 환경과조경 편집주간(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만 참석하고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은 축사를 통해 “젊은 조경가상은 한국조경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3회 선정된 젊은 조경가들도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활동을 펼치며, 조경가를 꿈꾸는 학생과 조경인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토크쇼를 통해 젊은 조경가 조용준 소장의 발자취와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4회 젊은 조경가’로 선정된 조용준 소장은 서울시립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 새로운 ‘광화문광장 기본 및 실시설계’를 이끌고 있으며, ‘워커힐 더글라스 정원 기본 및 실시설계’, ‘세종대로 사람숲길 기본계획’, ‘종로구 통합청사 설계공모’ 등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개인 자격으로 ‘서울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공동우수상,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 대상을 수상한 그는 즉흥적인 기획, 전시하지 않는 그래픽 작업 등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워커힐 더글라스 정원’처럼 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고전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공간을 만드는가 하면,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처럼 공공을 위한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기도 했다. 조용준 소장은 “최근 ‘그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의 청춘을 되돌아보게 됐다. 20여년 전부터 조경을 했던 그 때, 어떤 조경 공부를 했는지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영감을 받았던 진양교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조경설계전공 교수(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의 ‘채우기와 비우기’ 설계 이론과 제임스 코너의 실천적 어바니즘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조 소장은 “기존 설계언어인 경계, 표면, 깊이 등을 ‘생성적 경계’, ‘반응하는 표면’ ‘보이지 않는 깊이’로 재해석하고, 조제라는 캐릭터를 통해 여러 공모전을 참여하고, 회사 프로젝트에 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의 홍보, 기술의 이해, 환경과 기후의 변화 등을 설명하며, “우리가 기술을 그냥 어떤 시설에 접목하는 것이 아닌, 이 기술에 의해서 새롭게 생겨나는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에 맞춰 디자인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 대상작 ‘더스트 캡처’가 조경설계를 대하는 그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태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 소장은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세계의 도시들이 변화할 것 같다. 최근 파리 상젤리제 거리를 다시 리노베이션 하는 계획이 제안됐는데, 기존도로를 줄이고 보행친화적 공간을 만들어 더 많은 숲과 정원을 조성하는 계획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시대의 흐름을 봤을 때 조경, 조경가의 역할이 더욱 대두될 것 같다”며 “새로운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상상하고, 크기에 상관없는 공간에 대한 가능성을 끊이없이 탐구하고, 그것들이 실제화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토크쇼에서는 배정한 편집주간의 사회로 조용준 소장과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 김영민 교수가 밸런스 게임을 시작으로 ‘그해 조경은’ 뒷이야기를 풀어갔다. 김 교수는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설계한 제임스 코너와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 중 누굴 선택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조 소장은 “하이라인을 설계한 제임스 코너를 선택하겠다”며 “나무는 계속 자라지만, 공간이라는 것은 때로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의문점을 들게 한다. 그런 부분에서 트렌디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제임스 코너를 선택하겠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강의에서 이야기한 ‘생성적 경계’, ‘반응하는 표면’, ‘보이지 않는 깊이’ 중 하나만 갖고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질문했다. 조 소장은 “‘보이지 않는 깊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경계라는 것은 경계 이면에도 보이지 않는 ‘깊이’가 있다. 한국이라는 대상지 자체도 평면적인 도시와 지형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 편집주간은 “보이지 않는 깊이도 있지만, 보이는 깊이도 있다. ‘보이지 않는’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물었다. 조 소장은 “지금 하는 작업들이 보이는 것들에 대한 작업이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간과하고 디자인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지 않기 위해 설정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한 청중은 “조경설계를 통해서 만들어내는 공간이 우리 삶에 어떤 매력을 주는지” 질문했다. 조 소장은 “공간 자체가 좋은 공간이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실 건축을 할까 고민 했었지만, 조경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공공공간에 대한 능력성에서 다양한 것들을 다룬다. 조경설계를 통해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토크쇼를 마무리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작업소 울이 ‘사회과학으로 도시 이해하기’를 주제로 시리즈 강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강연 프로그램은 2월부터 4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강사로는 ‘가난의 문법’ 저자인 소준철 청계천기술문화연구실 연구원이 나선다. 소준철 연구원은 도시 서울의 사례를 통해 도시화와 도시개발의 사회적 효과를 탐구하고 있으며,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도시화와 대규모 매립지 체제의 관계를 검토해 사회기반시설의 형성을 밝힌 박사학위논문 ‘서울시 쓰레기 처리체계의 형성, 1966-1993’(2022, 예정)을 썼다. 도시공간과 가난의 관계를 따진 ‘가난의 문법’(푸른숲, 2020)을 혼자 썼고, 도시환경 정화와 산업발전이라는 기치 아래서 이뤄졌던 부랑인 시설수용이 정부-시설-산업이 공모한 착취였음을 밝히는 글을 ‘절멸과 갱생 사이: 형제복지원의 사회학’(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1)에 실었다. 그리고 ‘걷고싶은도시’의 편집위원, 청계천기술문화연구실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강연 제목은 ‘도시를 사회과학적으로 (슬쩍) 이해하기’로,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온라인 화상회의 줌으로 진행된다. 이번 강연에서는 사회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도시의 물성과 사회집단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법과 그 쓸모를 제시하려 한다. 무엇보다 도시의 계급성에 주목하며, 도시 내 불평등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과 논의와 사례를 함께 확인한다. 강의는 각 개념들에 해당하는 참여자들의 경험을 끌어내 공유하며 진행할 예정이다. 3월에는 ‘생태계로 도시를 이해하기’, 4월에는 ‘가난의 문법을 통해 도시공간 세밀하게 읽기’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에서 생활권공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역 일대의 공원 서비스 확충과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가 주최하고 HLD가 주관한 ‘도심 내 녹지소외 해소 방안 모색 워크숍’이 지난 27일 온라인 줌으로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서울시가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해외 사례를 스터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연구 용역을 수행 중인 조경설계사무소 ‘HLD’의 이호영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았으며, 이해인 HLD 공동대표가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기본계획’ 과업내용을 소개한 뒤 전문가 주제발표, 질의응답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는 ▲김준현 미시건주립대학교 교수가 ‘디자인 영향평가: 조경의 환경적 기능 연구’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가 ‘영국의 네트워킹 중심의 도시공원녹지정책’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후드디자인 스튜디오 소장이 ‘공공공간 확충하기: 공공 오픈스페이스에서의 문화적 유산’을 주제로 했다.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기본계획’은 생활권공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역 일대의 공원 서비스를 확충하고, 더 나아가 공원녹지 네트워크를 조성하기 위해 수립된다. 이를 위해 주요공원 후보지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공원녹지 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상지를 발굴해 이들 공원녹지를 촘촘히 연계하는 중장기 네트워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단계적 목표로 설정했다. 주요공원 후보지는 ▲김포공항 옆 나대지 ▲목동 재활용센터 부지 ▲목동IC 녹지대 ▲영등포 구민회관 주차장 부지 ▲오류IC 녹지대 ▲늘봄경로당 일대 부지 ▲시흥IC 녹지대 ▲독산 빗물펌프장 일대 부지 ▲등마루 근린공원 무단경작지 ▲증미산 초입부 ▲온수 근린공원 무단경작지 ▲온수 도시자연 공원구역 ▲관악산 근린공원 부지 ▲관악산 근린공원 무단경작지 등 14곳이다. 연구용역 수행주체 HLD는 이호영과 이해인이 2015년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로, 광범위한 분석과 접근 방법을 통해 대상지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그 장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인문·사회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끼칠 수 있는 핵심 해법을 제공한다. 2018년 ‘제1회 젊은 조경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해인 대표는 “지난 1월 20일 발표된 서울시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보면 ‘녹지소외’ 해소는 녹지의 양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재해를 예방하는 생태계 기능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에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의 체질 바꾸기에 어떻게 하면 기여할 수 있는가를 과업의 주안점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교수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Landscape Performance)’라는 방법론을 중점 소개했다.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는 각 해당 지역에 조성된 공원을 포함한 공공공간에 대한 가치를 계량화하는 것이다. 기존의 녹지를 계량화해 데이터를 쌓은 후 그것을 통해서 향후 녹지공간의 확보 및 당위성,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공공녹지 및 환경을 조성하는 조경 프로젝트의 환경, 사회, 경제적 기여도를 어떻게 정량적으로 제시해서 향후 정책과정 및 조경공간에 대한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정책 개발과정에서 우선순위를 정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약 10년 전부터 시작된 개념으로 기존에 조성된 공원녹지뿐 아니라 설계, 개발 단계에서 시뮬레이션하는 툴로 자리매김했다. 신규 공원 조성 후에는 2~3년 내 경제적, 탄소저감, 우수저감, 주민 만족도 등 다양한 가치를 평가하는 게 일반화됐는데, 학교뿐 아니라 조경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미국 조경학과는 인증기관으로부터 커리큘럼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08년부터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가 거의 모든 조경학과에서 배워야 하는 과목으로 등재됐다. 10년 정도 지나면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학계 리서치, 자치단체 정책, 조경가의 프랙티컬 이포트가 합쳐진 평가모델이다.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를 통해 리서치 파인딩이 설계안에 반영되고, 그 설계안을 통해 얻은 데이터가 향후 다른 리서치 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데서 선순환적인 구조다. 자료에 기반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툴이다”고 설명했다. 정해준 교수는 ‘영국의 네트워킹 중심 도시 공원녹지정책’에서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 기본계획’에 참고할 만한 사항을 중점으로 소개했다. 이를 토대로 ▲지자체의 시정 및 국가 계획에 발 맞춘 녹지 계획 ▲공원녹지 정책의 일관성과 장기계획의 수립 및 정책 참여 실천 유도 ▲시민참여의 녹지 계획 및 관리: 생활 속 녹지 및 공공공간 확충 ▲통합형, 저관리, 다기능의 그린인프라 계획 및 관리 ▲공원 및 녹지공간의 양적 확보에서 질적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란 시사점을 도출했다. 특히 정 교수는 공원 및 녹지공간의 양적 확보에서 질적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 정책은 양적 확보에 치중해 기존에 조성된 공간의 유지·관리나 질적 향상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양한 공원 및 녹지공간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질적 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새로운 녹지 공간 창출은 물론 기존 조성된 공원·녹지의 질적 향상과 지속가능한 유지·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고, 공공공간 및 녹지의 체계적 네트워크 구성으로 부분의 합보다 더 큰 전체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소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공공간을 확보한 방법과 사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재정 마련 방안과 제도 사례, 문화유산과 결부되어서 실제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소개했다. 먼저 도시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파크렛(parklets)’을 소개했다. 파크렛은 주차장을 임시 혹은 영구적으로 활용해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로 시도된 전술적, 선택적 어바니즘 운동이다. 마이클 소장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면적의 25%를 도로가 차지해 이를 확보하는 방안이 중요했으며, 가게 주인, 커뮤니티, 공공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지원과 시설 설치 노력이 있었다. 2005년 몇몇 조경가로부터 시작했으며, 코로나 이후 1200여 개의 파크렛이 조성됐다. 파크렛 대부분이 공공공간으로 누구나 와서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가게나 레스토랑이 사유화하며 변질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공공의 공간이 사유화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공원녹지소외지역과 관련해서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도시 중 최초로 10분 안에 어떤 형태로든 공원녹지에 닿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도시 내 공원녹지 면적은 국가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도시 어느 곳에서든 공원녹지가 가까운 데 있다는 데서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기보다 얼마나 가깝게 접근이 가능한지가 시사점으로 제시된다. 재정 마련과 관련해서는 ▲문화지구지정 ▲커뮤니티 지구·중심업무지구 지정 ▲공원 채권의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문화지구에서는 호텔 세금에서 일부를 공원녹지 기금으로 사용하고, 커뮤니티 위원회가 지정돼 공공공간 지역사업 등에 자문 역할을 한다. 커뮤니티 지구·중심업무지구 지정은 무기명 투표로 승인이 이뤄지며, 사업주에게 세금을 걷어 공원녹지 기금을 조성해서 공공공간 유지보수, 개선에 충당한다. 공원 채권은 기존에 있던 공원을 리노베이션하는 것과 같이 큰 자금이 필요한 때 쓰이는 제도로, 시민 2/3 이상의 투표가 필요한 내용이다. 재산세, 개발이익환수, 기부 등 다른 펀딩 소스도 같이 활용해서 소외지역에 자금이 투여될 수 있도록 한다. 마이클 소장이 공공공간의 활용범위를 높이기 위해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문화유산을 연계하는 것이다. 그는 의뢰받은 프로젝트보다 범위를 지역으로까지 더 확장해서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역사적인 공공공간을 하나씩 찾아내 연결하는 설계를 한다. 발굴한 지역의 주요 자원을 중심으로 공간을 조성하고, 그것을 이어주는 산책로를 만들어 기존의 역사적 맥락 위에 새로운 오거리로 겹쳐질 수 있도록 계획한다는 설명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제기준에 맞는 자연생태계 분야의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정책 추진을 위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으로 지난 1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에나(ENA)스위트호텔에서 ‘자연기반해법 확산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연기반해법 확산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공동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올해 상반기 환경부에서 수립할 예정인 ‘기후변화 완화·적응을 위한 자연·생태기반 추진전략(안)’과 올해 하반기 수립 예정인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의 주요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으며, 행사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G20환경장관회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국제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자연기반해법 확산’과 올해 4월 중국 쿤밍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논의될 ‘생물다양성 보전’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자연기반해법은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하게 활용·관리·복원해 기후변화 등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유연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말한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의 개회사와 이성아 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차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강성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의 ‘자연기반해법을 통한 기후변화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 ▲센굽타 샌딥 세계자연보전연맹 글로벌 코디네이터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연기반해법의 필요성과 국제동향’ ▲박훈 고려대 교수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계 복원: 탄소중립 달성의 마지막 빈칸 채우기’ ▲정길상 국립생태원 기후생태연구실장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연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주제발표와 관계자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로는 ▲윤종수 IUCN이사(IUCN한국위원회 위원장, 좌장) ▲박찬 서울시립대 교수 ▲명수정 한국환경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 ▲SENGUPTA Sandeep IUCN Global Coordinator ▲박영철 한국습지학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강성구 자연생태정책과장은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생태계서비스를 유지·증진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연기반해법이 중요한 이행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연기반해법이 정착되고 결실을 내기 위해서는 관계부처, 전문가, 세계자연보전연맹 같은 국제기구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센굽타 샌딥 세계자연보전연맹 글로벌 코디네이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연기반해법의 필요성과 국제동향을 설명하면서 실행가능성, 협치(거버넌스) 및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간의 상쇄효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훈 고려대 교수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마지막 빈칸이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계 복원’”이라며, “자연기반해법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적절한 방법”임을 역설했다. 정길상 국립생태원 실장은 기후변화가 토양, 생물종, 해수면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및 위험요소를 제시하면서 “국가단위 생태관측소 구축 및 기후변화 정보 통합관리체계 마련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생태계 위험도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강릉원주대학교 = 김고은 통신원] 무장애 놀이터 조성에 있어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과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경작업소 울은 지난 28일 온라인을 통해 ‘어떤 조경과 환경이 장애인에게 자부심을 주는가?’에 대한 특강을 개최했다. 강연자로는 김형수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이사가 나섰다. 강의는 ▲다양한 장애인 인권교육의 기법과 미디어의 활용 사례를 통해 공적 및 사적 영역의 장애 감수성과 인권 감수성을 일깨워보기 ▲가까운 미래의 장애인 인권 변화와 가치를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보기 ▲장애인과의 다양한 의사소통 지원 전력과 의사결정 지원 환경 조성 방법을 살펴보고 일상적인 훈련을 통해 차별이 없는 효과적인 환경과 지원을 익히기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형수 이사는 “코로나 이전에는 무장애 놀이터라는 것이 뜨겁고 적극적인 이슈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브레이크가 걸려있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그동안 우리가 활동하고 놀고 여행 가는 것이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코로나 이전의 무장애 놀이터 만들기의 고민과 코로나 이후의 무장애 놀이터 만들기의 고민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물리적 공간과 비물리적 공간을 나눠 생각해보고, 메타버스 내에서 무장애 놀이터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어떤 걸 가장 고려해야 하는가도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시대에 따라 놀이문화도 바뀌고, 놀이는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또래 문화를 가지고 오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한번 미래에 대해서 조망해보고 고민해보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고민하는 무장애 놀이터들은 공공적이고 물리적이고 시설적인 개념이 강하다. 사실은 어디서 우리가 많은 또래 문화를 만드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사적 기업에서 만든 놀이방의 실내공간에서 안전하게 놀기도 한다. 사적 기업에서 만든 놀이방에 대해서 중증장애, 발달장애 어린이들의 접근은 확보하고 있는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 아동들이 비장애인처럼 못 논다고 해서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같이 놀게 해준다고 해서 과연 차별 없이 평등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장애 아동들에게 무장애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복지 서비스인 것인지 아동의 권리를 위한 기본권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무장애 놀이터에 적용할 철학적 가치를 제시했다. 더불어 “과거에는 굉장히 복지적인 마인드가 강해 장애인 복지관 및 특수학교에 놀이터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함께 어울려 놀아야 한다는 인식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따라서 무장애 놀이터 사업도 모든 아동을 위한 보편적 운동으로 갈지 혹은 장애 아동을 위한 놀이터로 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무장애 놀이터’는 ‘차별 없는 놀이터’라고 명명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은 없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통합적으로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이 잘 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지, 의도와 다르게 차별이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진 않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장애 놀이터 표시가 낙인 효과가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무장애 놀이터를 이용하고 나서 아동들이 장애를 드러내는 데 있어 긍정적인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무장애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비장애인들에게 장애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임을 말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장애란 절대 부끄럽지 않고 즐거울 수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경설계 때 고민해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현재 장애인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욕구가 변화하고 있는데 비장애인들과 장애인의 욕구 변화를 다르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편견에 빠질 수 있다. 과연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장애 아동들에게 필요한 건지 혹은 장벽이 있더라도 그저 친구들과 같이 소통할 수 있으면 된 것이 아닌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무장애 놀이터 환경 조성이 진정한 놀이문화, 여가,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인지 혹은 친구를 만들거나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 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것을 권했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와의 인터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좀 더 깊이 있게 당사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린 부모님을 위한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장애 당사자 아동들에게 물어보는 것과 더불어 비장애 아동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 차별과 관계 위계를 만들지 않고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이 노는 문화, 놀이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놀이문화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접근하고 있는지, 혹은 비장애인이 누리는 놀이를 장애인이 누리지 못해 안타까워 접근하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하며 새로운 관점과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당사자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 [연암대학교 = 유종율 통신원] “지구에 있는 수많은 자연과 생명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사명이다. 정원은 그 매개체로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생각을 고스란히 담은 공간이 베케정원이다.” 도서출판 목수책방은 지난 16일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새책 ‘베케, 일곱 계절을 품은 아홉정원 이야기’ 출간 기념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는 정부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사전신청자 4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진행했다. 강연자로는 책의 공동 저자인 김봉찬 더가든 대표와 신준호 연수당 대표가 나섰으며, 저자 사인회를 시작으로 신준호 대표, 김봉찬 대표 순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저자 Q&A 시간이 이어졌다. 식물학을 전공한 김봉찬은 2007년 조경업체인 더가든을 설립했으며, 자연주의정원인 베케(VEKE)를 비롯해 아모레성수 정원 등을 조성했다. 베케정원은 더가든 농장과 연계한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1990년 여미지식물원을 시작으로 평강식물원 소장으로 일하면서 꾸준히 한라산 등의 식생 연구를 해 왔고, 국내 최초로 서식처 기반 정원인 이탄습지와 고산식물을 위한 암석원 등을 조성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제주비오토피아 등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생태조경 설계와 시공에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2015년부터 ‘자연에서 공부하는 정원 모임’이라는 답사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저서로는 ‘자연에서 배우는 정원’(한숲)이 있다. 신준호는 서울시립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했다. 2007년 미국조경가협회(ASLA) 학생 부문과 2008년 함부르크 국제정원박람회(IGS Hamburg 2013) 학생공모전에서 수상했다. 2015년부터 더가든에서 근무하며 김봉찬 대표와 다수의 정원 작업을 함께했으며, 2021년 7월 ‘자연스럽게 심는 집’이라는 뜻의 가든스튜디오 ‘연수당(然樹堂)’을 열어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강연에 나선 신준호 대표는 “베케는 제주의 농부들이 땅을 일굴 때마다 나오는 크고 작은 돌들을 마땅히 처리할 방법이 없어 밭의 경계를 따라 쌓아 두곤 했는데, 이 돌무더기를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이 이름의 뜻과 어감이 너무 아름다워 김봉찬 대표에게 정원 이름으로 직접 강력추천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손수 이끼를 심는 등 베케정원 조성에 직접 참여하며 스스로도 정말 많이 느끼고 배웠다. 이 정원과 책이 이용자와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을 관찰하고 해석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봉찬 대표는 “건축가와 세계적인 예술가인 최정화 작가 등 다른 분야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베케의 본뜻에서 시작된 ‘치밀하게 엉성하게’라는 개념을 성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에 있는 수많은 자연과 생명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역할을 정원이 담당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번 책을 통해 정원이, 또 베케가 독자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섰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한다. 인간과 자연의 매개체, 그것이 정원의 역할이고 우리가 정원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다”고 답했다. 신간 ‘베케, 일곱 계절을 품은 아홉 정원’은 베케정원의 의미와 역사, 정원의 내용을 소개한다. 내용은 크게 ‘일곱 계절’과 ‘아홉 정원’으로 구분돼 있다. 일곱 계절은 베케의 시간을, 아홉 정원은 베케의 공간을 이야기한다. ‘일곱 계절’은 계절에 흐름에 따라 베케의 식물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정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여기서 ‘일곱 계절(초봄, 봄, 초여름, 여름, 가을, 늦가을, 겨울)’은 정원의 시간 흐름을 세심하고 정교하게 구분한 칼 푀르스터의 개념을 가져온 것이다. ‘일곱 계절’ 부분의 글에서는 식물 공부하는 법, 양치식물 키우는 법, 이끼정원 관리법, 나무 모아 심는 법, 정원디자인에서 빛의 중요성 등 정원에서 식물을 가꾸는 이들이 기억해야 할 내용도 잘 정리돼 있어 정원사를 위한 지침서가 되어준다. ‘아홉 정원’ 부분에서는 베케의 조성 과정과 베케의 아홉 주제원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아홉 주제원은 ▲입구정원 ▲이끼정원 ▲빗물정원 ▲퍼너리 ▲낙우송정원 ▲폐허정원 ▲나뭇길 ▲실험정원 ▲재배정원이 있다. 특히 ‘베케의 디자인 원리’ 부분에서는 서식처 기반의 생태정원과 자연주의정원의 원리를 근간으로 베케정원에 담아내고 싶었던 것들, 정원을 만들면서 고민했던 내용들이 정리돼 있어 실제로 생태·자연주의정원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실용적인 정보도 제공한다. 베케정원에 식재된 식물 목록과 일부 식재 도면도 수록돼 있다. 한편 이 책은 ‘베케정원’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한 세 명의 조경가 김봉찬, 고설, 신준호가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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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정원, 삶·문화가 되다”… 서울시, ‘매력·동행가든’ 1007곳 조성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서울시가‘정원’이곧삶이자문화가되는도시로거듭나기위해매력가든·동행가든1000여곳을조성한다. 시는이런내용이담긴‘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를추진한다고7일발표했다. 시는일상에녹아드는매력가든897곳,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110곳등1007개소다.올해부터매년300여곳을조성하고,2026년까지1007곳으로늘린다는계획이다. 지난해내놓은‘정원도시서울’의기본구상에이어오늘발표한‘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에서는정원이일상에스며들고시민이체감할수있는정원도시의구체적인모습을담고있다. ‘정원도시서울’이공간구성의관점에서녹색정책·양적확대방향을제시했다면이번발표는시민이일상생활,출퇴근길,나들이에서체감할수있는정원의‘매력’과‘설렘’통해행복감을높이고라이프스타일의혁신을이루기위한구체적정원조성계획이담겨있다. 시는지난해5월오세훈서울시장의‘정원도시서울’선언으로그시작을알렸으며,울산,순천과환경이크게다른서울은그특성에맞춰산,공원,가로등서울곳곳을수준높은정원으로바꿔갈채비를마쳤다. 이를위해조경전문가기획을바탕으로예술적정원조성에새로이적용할매력가든가이드라인을제시하고,각자치구에서도동일적용하여차별화된식재와수준높은예술정원을서울곳곳에조성할계획이다. 먼저매력가든은주거지인근소규모공원167곳에일상매력정원을조성한다.도로·광장·교통섬등유휴부지를활용한자치구매력정원도종로구~종로타워앞광장,도봉구~창동역고가하부,마포구~홍대레드로드,영등포구~문래동공공공지등25곳에구축한다. 아울러도심내유휴부지를활용해꽃을특화시킨거점형꽃정원4곳,걷거나쉴수있는가로변공유정원10곳,자투리공간을활용한마을정원29곳등을선보일예정이다. 출퇴근길힐링이되는도심매력정원을대로변,건물옥상,고가도로등279곳에조성한다.시설녹지내활용도가낮은공간65곳을사계절꽃길정원으로탈바꿈하고,가로변150곳을가로정원으로바꾼다.옥상정원도33곳을만든다. 올해중으로서울을대표하는거점공원9곳에테마가든을조성한다.재미를선사하는해치가든은어린이대공원·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예술작품을전시하는조각가든은열린송현광장·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서만날수있다.강아지와뛰어놀수있는펫가든은노을캠핑장·난지한강공원등3곳에조성한다. 유아·어르신·장애인등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도선보인다.올해상반기노인종합복지관과하반기시립병원을시작으로,시산하의료기관12곳과시립노인복지관91곳으로확대해나간다. 장애인학습지원센터·재활자립작업장등장애인시설에도정원을조성한다.가드닝을통해신체활동을유도하고심리적치유를제공하는프로그램을진행한다.삼청공원유아숲체험원등7곳에는어린이와함께가꾸는정원을만든다. 아울러정원도시서울의미래상을만나볼수있는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올5월부터5개월간뚝섬한강공원에서개최한다.이후뚝섬정원의국가지방정원등록을추진할예정이다. 이수연시푸른도시여가국장은“서울곳곳을다채로운정원으로채워시민에겐일상속행복과치유를,도시를찾는방문객에게는서울만이가진매력을전달할것”이라며“서울이세계적인정원도시로발돋움할수있도록수준높은정원을서울전역에조성하고정원문화를확산해나가겠다”고말했다.
정영선 조경가의 사계절 이야기… ‘땅에 쓰는 시’ 4월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계에서가장높은권위를인정받고있는세계조경가협회(IFLA)‘제프리젤리코상’을수상한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이야기를담은‘땅에쓰는시’가오는4월정식개봉을확정하며눈길을끌고있다. ‘이타미준의바다’,‘위대한계약:파주,책,도시’등웰메이드건축다큐멘터리를배출해온정다운감독의신작‘땅에쓰는시’가오는4월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등에서개봉을확정했다. ‘땅에쓰는시’는1984년아시안게임기념공원과아시아선수촌아파트,예술의전당설계를시작으로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작품이다. 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등랜드마크라불리는공공공원부터오설록티뮤지엄,북촌설화수의집,성수디올등젊은세대를사로잡은핫플레이스까지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한진심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공간과사람을연결하고변화무쌍한자연의모습을존중하는철학으로많은이들에게아름답고편안한공간경험을전해왔다. 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다.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국제적으로증명했다. ‘땅에쓰는시’는이러한정영선조경가의매일매일이담긴사계절정원은물론,그가소망하는미래의숲등다양한이야기를담아내며,사람과자연을연결하는작업을이어오고있는치열한현역이자미래세대를위한오늘을고찰하는한어른의진심과지혜를전할예정이다. 이와관련한자세한내용은영화사진진으로문의하면된다.
조경지원센터, “조경업계·정부 잇는 소통 창구 역할 다할 것”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지원센터가조경산업발전의중추적인역할맡아조경업계와정부가소통할수있도록네트워크를구축할방침이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5일역삼동과학기술회관대회의실에서‘제21회조경의날’기념식을개최했다. 온·오프라인으로진행된이날기념식에는이상주국토교통부국토도시실실장,장구중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과장,김주열산림청도시숲경관과과장,이종희문화재청문화재보존국장,한정훈서울시자연생태과과장,임종국서울시의회의원,정부포상기관별시상자,조경분야단체장,정부기관별대표수상자등이참석했다. 기념식은이형철한국조경협회수석부회장의사회로▲환영사▲축사▲비전발표▲기관별표창수여▲폐회식순으로진행됐다.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환영사를통해“지난한해동안조경사업은여러어려움속에서도위기를극복하고발전해나갔다.국토부와협력을통해조경지원센터를지정받고조경수목가격조사공표등조경분야의현안해결을위한정책과사업추진의발판을마련했다”며더불어“앞으로국토부와의협력을더욱강화해조경산업의발전과제도개선에핵심적인역할을수행할것으로기대하고있다”고말했다. 더불어“친환경조경기술개발및교육,해외진출지원,우수인력양성등을통해경쟁력을강화하고,조경관련법·제도및개선을주도해정부의정책지원확대를위해노력하겠다.또한조경의가치와역할을알리고국민들의조경에대한관심과이해를높이기위한다양한사업을추진하도록하겠다”고강조했다. 이상주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녹색도시조성은지속가능한발전관점에서볼때선택의문제가아닌생존을위한필수적과제”라며“정부는이러한조경의중요성을새롭게인식하고더나은도시환경조성을위해지난해환경조경발전재단을조경지원센터로지정했다.녹색도시조성뿐만이아닌,조경진흥을목표로정책·제도적지원에최선을다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올해에는국가도시공원지정요건개선을통해제도기반을마련하고,조경수거래가격고시에대한연구용역을추진해내년에는가격고시를추진할수있도록하겠다”며“이외에도공원녹지평가체계구축,미래형도시공원유형개발등국민의삶의질제고를위해적극추진해나갈것이다.이러한과제해결을위해서는조경인들의적극적인협력이필요하다.조경지원센터가조경업계와정부를잇는소통창구역할을해줄것을믿어의심하지않는다.앞으로도지속가능한발전과녹색도시조성을위해함께힘써주길바란다”고덧붙였다. 고하정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탄소중립도시를위한지속가능한국토환경의구현’의내용을담은‘2024비전’을발표했다. 조경지원센터는2024비전을위해▲법제도개정을위한방안연구▲조경산업진흥기반마련▲대외교류및대국민인식제고등3가지목표를설정하고7가지중점과제를선정했다. ‘법제도개정을위한방안연구’를위해서는조경진흥법검토및제·개정연구,조경산업관련법령을검토할방침이다. ‘조경산업진흥기반마련’을위해서는공원녹지통합테이터체계마련,조경수목가격조사및공표,민·관·산·학·연협력문화확산등을추진할예정이다. ‘대외교류및대국민인식제고’를위해서는해외진출추진및교류활성화,대외적인조경인식제고등을계획했다. 한편조경의날기념식에서는조경단체추천을통해선정된조경인이5개기관장으로부터표창을받았으며,조경단체가수여하는자랑스러운조경인상시상식도거행됐다. 국토부장관상수상자는▲배정한서울대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이주연한국조경협회사무국장▲주은정미르개발이사▲최정우주원조경대표▲정재욱스페이스톡대표등5명이다. 환경부장관상은▲박재민청주대학교조경도시학과교수가받았다. 산림청장상은▲이근형옥담대표▲박종주삼강조경대표▲김상규뉴텍건설대표▲박정훈삼거조경대표에게돌아갔다. 문화재청장상은▲김규연배재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준석아세아종합건설대표(박지영대표대리수상)▲김치년한국전통조경학회이사등3명이받았다. 서울특별시장상수상자는▲김지환라디오대표▲유희용미류엘엔씨대표▲김충식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민지호한국조경개발이사▲배석희디자인파크본부장▲유희선데오스웍스이사▲박재희그린유토피아대표▲신경준장원조경대표(이사대리수상)▲남상준현우그린대표▲김도훈조경하다열음소장등10명에게돌아갔다. 자랑스러운조경인상수상자는▲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송군호한국조경협회스마트그린연구소장▲옥승엽한설그린대표▲조현재백상엘엔씨대표등3명이다.
삼성물산,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4’ 대상·금상 동시 수상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삼성물산의‘가든베일리’와‘그린캐스케이드’가‘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2024’의공간·건축부문에서GrandPrize(대상)와GoldWinner(금상)을동시에거머쥐었다. 두출품작은모두삼성래미안의조경전략인‘네이처갤러리’를처음적용한‘래미안원베일리’단지내설치된조경시설이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아시아최대규모국제디자인어워드에서조경상품2개가동시수상했다고4일밝혔다. ‘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는2016년창설되어디자인명문교토예술대학교의신고안도교수를비롯해총35명의세계적인디자이너들로구성된심사위원단이산업디자인,공간·건축,커뮤니케이션등3개분야에서수상작을선정하는국제디자인공모전으로올해는전세계25개국1061개출품작중248개의출품작이선정됐다. 먼저대상을수상한‘가든베일리’는래미안원베일리중심공간의석가산에초대형미디어큐브를접목시켜전통과현대의만남을독창적으로구현했으며,자연과첨단기술,부드러움과강인함의조화등상반되는디자인요소가한데어울려입주민들에게색다른경험을제공한다. 금상을수상한‘그린캐스케이드’는단지내콘크리트옹벽을조경적해법으로극복한공간으로,2.5m높이를다섯번에걸쳐떨어지는조경테라스로풀어냈다.또한녹지와수경,휴게시설로구성된이공간은안개낀깊은숲속에서편안한휴식을취할수있는주민휴게공간으로재탄생했다. 삼성물산은이번수상을통해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공모전에서업계유일4년연속수상은물론,상위1%에게주어지는GrandPrize를지난2021년도래미안리더스원‘필로티가든’에이어올해도수상하는등래미안만의차별화된조경기술을인정받으며브랜드입지를더욱공고히했다. 삼성물산주택사업팀양준조경그룹장은“이번수상을계기로당사의우수한조경기술을다시한번인정받은것으로,향후분양예정인래미안단지에도삼성물산만의조경기술력과스타일을담은차별화된조경시설을제공할계획”이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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