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환경과조경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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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원을 만드는 건 무엇인가. 체계적인 계획과 면밀한 설계? 건강한 숲처럼 풍성하게 자란 나무들? 기능적으로 짜인 다양한 공간?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이벤트? 주변 도시 환경과의 긴밀한 연결? 좋은 공원의 조건에 대해서는 수많은 답을 낼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좋은 공원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2005년 문을 연…
- 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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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빗물이 고인 웅덩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그 속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달리 아주 고요했고, 반짝이는 작은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열리는 그 세계의 입구에 오래도록 웅크리고 앉아 그 안을 들여다보며 그곳에 살아가는 비밀스러운 요정들과 잃어버린 보석에 대해 상상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웅덩이를 만나면 발걸음을…
- 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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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 관심이 생기면서 동네 하천을 걷는 길이 더욱 즐거워졌다. 불멍, 물멍만큼 힐링되는 ‘새멍’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첨벙첨벙 고개를 숙여 얼굴을 물에 담갔다 떠오르는 청둥오리 무리들, 줄줄줄 줄지어 이동하는 흰뺨검둥오리 가족들에게서 시선을 떼기란 쉽지 않다. 꼼짝도 않고 먹이를 기다리는 왜가리, 햇빛을 반사해 희게 빛나는 쇠백로에게도 눈길이 오래…
- 조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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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보 행진 타로 정원은 원래 채석장이 있던 곳이었으므로, 돌을 깎아내린 절벽과 제법 넓은 터가 중앙의 풍경을 차지했다. 절벽에 기대어 대여사제상이 큰 입을 벌리고 있고 그 입에서 폭포가 쏟아져 내렸다. 아래 연못에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핵심 풍경이다. 이 중앙 광장을 제외하고는 올리브나무가 우점하는 짙은 숲이 언덕을…
-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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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따뜻해지고 해도 길어져서 공원에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 오늘 저녁 먹고 우리도 공원에 갈까?” “봄이 돼서 그런지 몸도 나른하고, 운동도 해야겠다.” “강아지도 데리고 가자. 벚꽃 지기 전에 꽃향기도 맡게.” 이 대화 속에는 공원의 용도나 모습에 대한 단서가 들어 있다. 가까이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찾아갈 수 있는 곳,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 조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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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여는 이번 6월호에는 국내외 근작 여섯 개를 모아 싣는다. 주거지 내의 역사공원부터 워터프런트 공원,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공원, 도심 광장, 건축 외부 공간, 도시 인프라 재개발지에 이르는 여섯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공간 문화와 생태 기반을 재편하는 동시대 조경의 최전선을 마주할 수 있다. ‘잠실역사공원’(기술사사무소 이수 설계)은 역사 유산의…
- 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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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될 무렵, 유럽의 푸른 밀밭 사이로 붉은 점들이 흩어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밀 사이로 드문드문 피어난 개양귀비는 들판 위에 찍힌 점묘처럼 보인다. 이 장면은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왔고, 클로드 모네도 이 풍경을 여러 차례 캔버스에 옮겼다. 전쟁으로 뒤집힌 유럽의 들판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 붉게 물들인 것도 개양귀비였다. 그 모습을…
- 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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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 금요일이면 6512번 또는 6515번 연두색 지선버스를 타고 수영장에 간다. 수영장을 가려면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 사이에 있는 남부순환로를 지나야 한다. 관악구에 속한 이 남부순환로는 다른 구간과 조금 다르다. 사각으로 전정한 플라타너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누군가는 그 나무들을 ‘메로나’라고 부른다. 직육면체로 잘린 연두색…
-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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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풍경을 점령한 나나 마침내 타로 정원에 다녀왔다. 한 번쯤 가 봐야지 했던 곳이어서 연재 글을 계기로 실천에 옮겼다. 타로 정원은 미국계 프랑스 예술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1930~2002)이 평생에 걸쳐 조성한 곳으로, 흔히 트럼프 카드라고도 일컫는 타로 카드의 메이저 아르카나 22장을 입체화한 곳이다. 니키 드…
-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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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뚝섬유원지 1936년 봄을 경성에서 지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각주 1) “산으로 물로 꽃구경, 술타령을 떠나는 사람의 홍수를 벗어나 푸른 잔디, 맑은 하늘을 둘이만 즐길 곳을 찾는다면, 전차를 타시오. 동대문에서 내리거든 남쪽에 솟아 있는 2층 양관으로 들어가시오. 이곳이 뚝섬 가는 궤도차의 정거장인데, 10전을 내고…
- 김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