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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의 낮과 밤 만들어진 풍경과 재생되는 자연, 소마미술관
    도심 속 공원은 콘크리트 숲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연으로 대표되지만, 사실 도시처럼 인간이 설계하고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곳곳의 벤치나 시설은 물론 이곳에서 자라난 것처럼 보이는 나무도, 적당한 곳에 놓여 일광욕하기 좋은 잔디광장과 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도 모두 인간에 의해 계획되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자연 스스로가 인간이 이용하기 편한 형태로 다듬어질 리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이상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자연을 통제하고 소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 산물인 공원은 우리의 일상에서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다양한 역할과 복합적 기능을 해내고 있다. 도시공원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의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센트럴파크 규모의 정신 병원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몸소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공원은 진짜 자연과는 어떻게 다르며 현재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해답의 실마리를 던져줄 전시가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11일 개최된 ‘공원의 낮과 밤-만들어진 풍경, 재생되는 자연’ 전시는 공원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보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수많은 공원 중 올림픽공원의 생태적 환경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강현아, 권다예, 나점수, 박문희, 소수빈, 송미리내, 정재희, 홍이카 등 여덟 명의 아티스트는 회화, 입체, 영상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대상화된 자연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 조경의 과거와 미래 잇는 담론의 장을 열다 2025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
    한국 조경 50년의 발자취를 되짚고, 다가올 50년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4월 18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25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회의 이사회 및 정기총회와 더불어 특별 강연 세션과 학술 발표를 통해 한국 조경의 역사와 비전을 공유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배정한 교수(서울대학교, 제27대 한국조경학회 회장)는 개회사로 행사 시작을 알렸다. 그는 “‘조경학과 조경 교육의 다음 50년을 설계한다’는 비전 아래, 조경 교육의 목표·체계·내용을 재정립해 교육 인증제 추진의 기반을 만들고, 조경 지식과 이론을 생산하고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다양한 학술 행사에서 풍성한 토론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원용걸 총장(서울시립대학교), 박동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학장), 박명권 대표(그룹한, 한국조경가협회 회장), 이호영 소장(HLD,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이수연 학생 대표(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가 축사를 진행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 유니버설 서포터 7 2025 화성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지난 4월 8일 화성시는 ‘2025 화성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대상작을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스트리트 화이트(Street-White) 화성 만들기’를 주제로 공공디자인의 국민 참여를 도모하고, 깨끗하고 특색 있는 화성시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28일까지 총 115개 작품이 접수됐다. 화성시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는 창의성, 활용성, 공공성, 예술성 등의 기준으로 검증 절차를 거쳐 대상작등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대상작은 홍욱의 ‘유니버설 서포터(Universal Supporter) 7’이 선정됐다. 유니버설 서포터 7은 내구성이 우수한 엔지니어 스톤으로 제작하는 모듈러 유닛을 기본 구조로 하는 공공 시설이다. 하나의 모듈로 조명, 안내 표시, 화분, 스툴 등 7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모듈러 유닛을 기본 구조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디자인이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 조경계를 잇는 네트워크, 41기의 첫걸음 제41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간담회
    제41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간담회가 4월 5일 그룹한빌딩에서 개최됐다.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지난 1985년부터 41년간 이어져 온 전국 최대 규모의 조경 관련 대학생 네트워크로, 각 대학 소식과 지역 정보를 월간 『환경과조경』, e-환경과조경을 통해 전달해 왔다. 학생 기자 활동은 물론 박람회 등 조경 관련 행사에서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환경과조경은 매년 통신원 임기를 시작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통신원들 간 만남을 주선하고 오리엔테이션을 겸하는 자리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기자 교육과 함께 향후 활동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 기장 선발 등을 진행했다.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은 축사를 통해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조경업계와 학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한국 조경의 성장을 기록하고 그 경계를 확장하는 데 여러분의 참여가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는 격려와 함께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서랍에 꿈을 넣어 두었다(각주 1)
    독일의 아우토반을 거침없이 달리는 스포츠카처럼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는 들소 무리. 보기만 해도 아찔해 보이는 절벽 사이에서 비단의 실 가닥을 길게 뽑듯이 떨어지는 폭포. 사뿐사뿐 산책하듯이 지나가는 구름 그림자가 드리운 드넓은 칼데라. 봄의 마지막을 알리며 흩날리는 벚꽃처럼 고운 연분홍 자태를 뽐내며 흩어지는 호수 위 홍학 무리. ‘아름답다’는 말을 참을 수 없는 기침처럼 기어코 입 밖으로 발음하고 싶어지는 이 모든 광경을 경비행기 안에서 지켜보는 한 쌍의 커플. 먼훗날 기술의 발달로 풍경 속 오감과 분위기, 온도와 습도, 감정을 저장할 수 있는 서랍이 발명된다면 저 풍경의 모든 걸 서랍에 가장 먼저 넣고 싶다. 실제 나의 경험담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경비행기로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누비는 풍경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6)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약 160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에 담긴 커플의 극적인 서사보다 짧게 스쳐지나가는 저 풍경에 마음이 괜히 동했다. 수렵을 취미로 하며 어딘가에 얽매이는 걸 거부한 채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남자 주인공 ‘데니스’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 ‘카렌’과 함께 경비행기 데이트를 하는 사소한 장면에 불과했는데, 광활한 아프리카 풍경이 너무 좋아서 같은 장면을 몇 번이나 돌려보곤 했다. 그래서 언젠가 자동차 면허를 못 따더라도 경비행기 면허는 꼭 따고 싶다. 경비행기 면허를 진짜로 따는 날이 온다면, 욕심을 조금만 더 보태서 경비행기로 세계 일주를 하며 세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아 두고 싶다. 내가 다소 허무맹랑하고 무모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동안 실제로 무모한 계획을 실행한 이가 존재했다. 경비행기를 세계 일주를 위한 교통수단으로 택한 나와 달리 『노플라잇 세계여행』의 저자 조진서는 비행기를 타지 않은 채 오직 육로와 해로를 통해서 세계를 누비며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 그의 동기는 단순했다. 심신을 지치게 했던 15년간의 직장인 생활을 정리한 뒤 지구의 크기가 얼마나 큰 지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세계 일주를 시작했다. 서울에서 출발해 시애틀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111일. 비행기로는 가면 하루도 채 안 걸리는 거리를 기차와 배로 건너고 세계 각국의 국경을 넘나들며 횡단한다. 꽤나 낭만적인 여행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낭만은커녕 불운의 아이콘이 겪은 고난과 수난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는 산전수전을 겪었다. 지갑을 잃어버리는 건 기본이고, 남들은 모두 따뜻하게 기차 여행할 때 난방 장치가 고장 난 객실에서 추위 때문에 홀로 바들바들 떨고, 난동에 가까운 호객 행위를 벌이는 택시 기사 무리를 퇴치하고, 때론 난민 무리에 휩쓸려 배를 타지 못할 뻔했다. 우여곡절을 겪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의 도움 없이 유치원에 홀로 씩씩하게 등원하는 자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비의 심정으로 대견한 마음과 동시에 괜히 응원하고 싶더라. 물론 조금 궁금하거나 부러운 것도 있었다. 꼬맹이 현지인이 여느 베테랑 못지않게 능숙하게 모는 말의 안장에 앉아서 멋진 협곡을 구경한다거나 스페이스X의 우주 로켓 발사를 유튜브 생중계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 직접 감상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 렌탈 스포츠카를 타고 포레스트 검프가 영화 속에서 달렸을 것 같은 탁 트인 미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경험은 가장 부러웠다. 무면허라서 그 경험을 정확히 이해하는 건 어렵지만 아마도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카레이서만큼 짜릿하지 않았을까. 나의 추구미는 데니스와 조진서 작가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삶에 가깝지만, 실행력이 다소 부족한 몽상가라서 경비행기 세계 일주 계획을 그들처럼 실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삶의 기억을 서랍 속에 고이 넣어 보관하듯 시를 썼던 한강 작가처럼 가장 소중한 것을 첫 번째 서랍에 고이 넣는 마음으로 나의 계획을 계속 써내려가고 싶다. 일본의 한 광고 카피(각주 2)와 같이 말만 하면 계획이지만 이렇게 쓰면 이룰 수 있는 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 나의 서랍에 꿈을 살포시 넣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각주 정리 1.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의 제목을 오마주했다. 2.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해서 개최되는 일본의 ‘도련님 문학상’ 포스터 광고에는 다음과 같은 카피가 활용됐다. 그 청춘, 떠들면 건방짐, 쓰면 문학. 그러한 매일, 생각하면 평범, 쓰면 문학. 그 불만, 말하면 푸념, 쓰면 문학. 그 인생, 말하면 설교, 쓰면 문학.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당신의 공원은 어디입니까?
    얇은 겉옷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꺼내야 한다. 잠깐 멈칫하면 성큼 여름이 다가와 걸치지 못하게 될 테니까. 언제 봄이 시작되나 싶더니 벚꽃은 이미 다 졌고 해가 무섭도록 따뜻해지고 있다.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날씨와 딱 어울리는 새 연재가 시작되어 그런지, 평소보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놀림이 가볍다. 대중에게 공원만큼 이해하기 쉽고 친근하며 누구에게나 열린 넉넉한 규모의 조경 공간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새로운 공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만큼 반가운 일이 없다. 조경 설계 전문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원을 설계한 조경가의 철학과 담론을 비롯해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열심히 담아 왔다. 하지만 이따금 그런 의구심이 들었다. 공원을 잘 소개하고 다루는 방법이 정말 이것뿐일까.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게 결국 완성된 공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조경은 잘 모르지만 정원과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고민은 더 짙어졌다. 그러다 문득 그런 문장에 가닿았다. 공원의 일상성은 누구나 다 알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소홀히 여겨왔던 게 아닐까. 새 연재의 실마리를 던진 건 금민수 기자의 ‘최초의 공원’이었다. “공원은 시퀀스를 만들어내며, 시퀀스는 이용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옴스테드가 유년 시절 보았던 목가적 풍경이 센트럴파크 설계의 단초가 됐던 것처럼 조경가에게 자신이 기억하는 최초의 공원(혹은 최초의 설계작)에 대한 추억, 혹은 공원에 대한 관점의 변화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받아본다. 연령과 관점이 서로 다른 필자를 통해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공원의 변화를 살펴보며, 세대별로 공원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릴 숏폼 영상을 함께 만든다는 원대한 포부가 곁들어진 기획에 편집부 모두 박수를 쳤다. 하지만 이어진 토론에서 쉽지 않은 글감을 다루는 만큼 다양한 필자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오히려 조경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쓸 수 있는 기획으로 바꾸면, 우리가 들여다보지 못한 공원의 일상성을 포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하지만 ‘최초의 공원’ 역시 언젠가 빛을 보기 위해 금민수 기자의 기획 폴더 속에서 새 버전으로 거듭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몇 차례의 회의를 통해 발전되고 완성된 기획이 이수민 기자의 ‘슬기로운 공원 생활’이다. “당신에게 공원은 어떤 존재인가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 일과 중 잠시 머리를 비워내는 공간, 출퇴근길로 매일 지나가는 공간, 약속 장소가 되는 공간, 영감을 얻는 공간, 돗자리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공간, 연인과 손잡고 데이트하는 공간,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운동하는 공간. 좋아하는 공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세요. 공원을 자주 찾는 이유, 공원에서 받은 위로와 영감, 공원 속 숨은 아지트 같은 공간, 공원의 독특한 역사, 공원과 함께했던 추억 등 어떤 이야기든 좋습니다. 공원과 함께한 추억을 들려주세요. 독자들이 공원의 새로운 쓰임새와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층 더 말랑말랑해진 기획 의도를 통해 ‘슬기로운 공원 생활’은 일상 속 공원의 쓰임과 필요성을 통해 현대 도시에서 공원의 의미를 느슨하게 탐구해볼 예정이다. 공원을 방문하는 데 특별한 자격이 필요 없는 만큼 좀 더 다채로운 필자를 지면에 초대할 예정이다. 사실 『환경과조경』은 이미 공원의 일상성을 주목하려는 시도를 했었다. 2015년 10월호 특집 “당신의 공원은 어디입니까”가 바로 그것. 신기하게도 특집을 여는 글에 나의 고민과 비슷한 문장이 있었다. “그동안 너무 조경의 대상지로만 공원을 바라보았다는 자책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공원의 일상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 거창하게 공원의 의미나 역할 따위에 집중하기보다는 각자의 주관적이고 특수한 공원 이야기를 끄집어내 보기로 했습니다.” 이 특집이 단거리 달리기였다면 ‘슬기로운 공원 생활’은 아주 긴 마라톤이 될 것이다. 이왕이면 끝을 알 수 없는 긴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여러분에게도 당신의 공원이 어디인지 묻고 싶다. 이건 소심한 선전 포고이자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만큼,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필자가 될 수 있으니까.
  • [PRODUCT] 편리한 도시 환경을 위한 디지털 사이니지 태양광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로 간편하게 제공하는 도시 정보
    정보는 도시의 흐름이다. 특정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오가는 곳마다 필요한 순간에 정확히 닿아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정확히 전달하는 사이니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원FA의 친환경 디지털 사이니지 브랜드 ‘에코비트(Ecobit)’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로 도시 공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편리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에코비트의 디지털 사이니지는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도시 정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전자종이(E-paper) 기반의 초저전력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도심은 물론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버스정류장, 가로변, 광장 등 도시의 다양한 생활 동선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정보 인프라로 전력망 없이 설치가 가능해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높은 시인성과 해상도를 갖춘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러한 사이니지는 공공 정보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공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별도의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를 제공해 실시간 대중교통 안내, 재난 정보, 마을 소식, 생활 편의 정보 등 공공 정보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세 가지 유형의 디스플레이와 설치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지주형, 거치형을 다양하게 조합해 설치 환경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 100% 태양광 에너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기 공사를 하지 않고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에코비트는 강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가독성을 유지해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디지털 사이니지로 깨끗하고 편리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 한다. TEL. 051-630-3000 WEB. www.ecobit.co.kr
  • 어린이대공원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 리모델링 조경 설계공모 당선작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은 1972년 11월 준공됐다. 50여 년이 흐르며 식물원의 시설은 낡아갔고,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활용도도 낮아진 상황이다. 서울시는 식물원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새로운 집객 요소로 탈바꿈시키고자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 리모델링 조경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낙후되고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식물원을 새로운 식물 전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시민의 기호와 수준에 걸 맞도록 바꾸고 안전성을 확보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공모의 목표다. 1차 제안서 심사와 2차 PT 발표를 통해 씨토포스의 ‘어린이대공원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2등작은 그람디자인이, 3등작은 조경설계호원이 차지했다. 심사위원은 당선작이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 건축설계안(일구구공도시건축의 ‘식물도감’, 2024년 11월 22일 선정)의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했으며, 특히 어린이를 위한 사바나월드, 다양한 깊이의 식물을 관람하는 트로피컬월드, 중앙의 그리너리월드 등 다양한 기능과 연출로 공원의 중심성을 확보하고 확장성이 높은 계획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식물원 리모델링 사업은 8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6년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해 같은 해 8월 재개원할 예정이다. *환경과조경444호(2025년 4월호)수록본 일부
  • 형태는 무엇을 따르는가 한국조경학회, 제22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주제 토크
    한국조경학회는 매달 ‘KILA 포럼’을 열어 조경학의 지식과 이론을 나누고 시의성 있는 의제를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4일, 2025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과 연계한 ‘형태는 무엇을 따르는가(Form follows what)’를 주제로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조경 디자인의 본질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인 형태 생성의 접근법과 담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포럼은 줌을 통해 발표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에 350여 명의 조경학과 학생들이 참여해 환경조경대전 주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포럼은 박희성 연구교수(서울시립대학교, 한국조경학회 학술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김무한 교수(공주대학교, 한국조경학회 기획 이사), 이명준 교수(한경국립대학교, 한국조경학회 기획 이사), 민병욱 교수(경희대학교, 한국조경학회 기획 부회장)가 발표를 담당했다. 김무한 교수는 ‘형(形)-행(行)-태(態)’를 주제로 조경 설계에서 형태 생성의 중요성과 그 과정에 관한 탐구에 대해 강연했다. 직선, 정사각형, 직사각형과 패턴 등 기본 선과 도형을 활용해 공간의 형태를 발전시키는 방법과 자연에서 나타나는 선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폼 제너레이션(form generation)을 설명했다. 1960~1970년대 프로세스 아트가 조경 설계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면 창의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세스 아트적인 조경 설계를 통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과감한 형태 변화와 창의적인 방향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간 요소가 디자인 관점에서 폼 제너레이션을 발전시키는 점에 주목하면 보다 재미있는 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과조경444호(2025년 4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1승을 향해
    고등학교에서 지하철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영화관이 있었다. 영화관 근처에 맛집과 놀거리가 많아 시험 끝난 날에는 이곳에 가 맛있는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통신사에서 선착순으로 천원에 영화 티켓을 선물로 주기도 해 방과 후에 친구랑 종종 영화를 보러 갔다. 그때는 OTT가 없었을 때라 영화관이 아니면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티켓이 생기면 한 번은 친구 취향, 한 번은 내 취향의 영화를 번갈아 봤다. 취향과 상관없이 친구들 사이에서 재미있다고 소문 난 영화도 보며 다양한 영화를 접했다. 이때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되면서 나만의 영화 선택 기준이 생겼다. 이제는 OTT가 발달해 많은 영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때 생긴 나만의 기준은 지금의 영화와 드라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만의 기준은 네 가지다. 1) 로맨틱 코미디, 스포츠, 타임슬립, 추리물 등 선호하는 장르 2)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 3) 흥미로운 제목과 예고편 4) 입소문 타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 네 가지 기준의 교집합에 속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발견하면 챙겨 보곤 한다. 스포츠 영화인 데다가 주인공인 박정민의 연기를 좋아해서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는데, 예고편을 보고 스포츠 영화 특유의 클리셰 범벅일 것 같아 망설이고 있었다. 우연히 유튜브 쇼츠로 본 영화 속 한 장면이 보고 싶다는 마음을 일깨웠다. 마침 구독 중인 OTT 영화 리스트에서 이 영화를 발견해 바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본 영화가 ‘1승’(2024)이다. 1승은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로, 김우진(송강호) 감독이 만년 꼴찌 후보인 프로 여자 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1승을 향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예상을 뒤엎는다. 강정원(박정민)은 해체 직전인 핑크스톰을 일으키기 위해 구단주가 된 게 아니라 다시 잘 팔기 위해 프로 배구단을 산다. 지도자 승률이 10%인 점과 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 경력이 마음에 들어 김우진을 감독으로 선임한다. 구단주의 파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핑크스톰이 1승만 하면 시즌권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20억을 준다는 것이다. 구단주는 돈이 없는 구단을 위해 그나마 잘하는 선수 두 명을 다른 구단으로 보내 5억을 받아내는 트레이드를 진행시키고, 통역자를 구할 돈이 없어 재일교포를 용병으로 기용하고, 훌륭한 실력에 그렇지 못한 인성을 가져 출전 정지 명령을 받은 선수를 다시 부른다. 이렇게 구성된 핑크스톰은 1승은커녕 1세트도 따내기도 힘들어진다. 영화는 1승만 바라보며 달려간다. 스포츠 영화에서 종종 선수의 가슴 아픈 사연이 나오곤 하는데, 이 영화는 선수 사연보다 선수가 가진 특징에 집중한다. 특히 감독은 선수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너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니.” 프로 생활 6년 내내 벤치를 지키던 선수는 대답하지 못하고, 반대로 단점을 물으니 소심하고 눈치 보는 것이라 답한다. 이를 들은 감독은 눈치를 보니 다른 선수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며 세터 포지션에 서게 한다. 여기에 유연한 허리를 이용한 기술을 연마하게 했고 이는 팀의 무기가 됐다. 다른 선수에게도 똑같이 질문하며 선수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포지션을 변동하고 경기를 뒤집는 한 방으로 활용한다. 상대 팀이 예상하지 못하는 공격과 수비로 이어지고 점수로 연결되었다. 점차 프로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고 1세트도 못 따던 핑크스톰은 1세트를 넘어 1승을 바라보게 된다. 스포츠 영화에서 볼 법한 클리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예상을 빗나간 장면과 대사, 몰입도를 높인 시합 연출은 영화를 끝까지 보게 했다. 특히 현실에선 보기 힘든 구단주의 공약들은 나의 웃음요소였다. 그리고 영화는 뜻밖의 질문을 내게 남겼다. “너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 질문의 답이 나만의 1승을 향해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 같았다. 내 장점은 뭘까, 갑자기 궁금해져 AI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장점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장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찾아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과거 경험 돌아보기,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기,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보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면 나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장점도 더 잘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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