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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철도문화공원 Jinju Railway Culture Park
    도시재생 2012년 진주시는 주약동에 있는 진주역사를 가좌동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구 역사 주변 지역을 활성화하고 경전선 철도 폐선 유휴 부지를 활용할 방안이 필요했고, 2020년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 설계공모’를 진행하게 됐다. 대상지는 폐선 유휴 부지 전체에 대한 기본계획 중 1단계 복합문화공원 부지에 해당된다. 향후 복합문화공원 부지 옆으로 진주국립박물관이 이전되고, 시민광장과 도시숲, 문화거리가 조성될 예정이므로 대상지뿐 아니라 유휴 부지 전체를 아우르는 접근이 필요했다. 진주역으로 이용된 과거 100년 동안 주약동과 강남동은 철도로 인해 물리적으로 단절되었다. 이로 인해 두 지역은 도시 성장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경관을 갖게 됐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횡적 연결, 앞으로 개발될 부지와 철로가 놓인 대상지와의 종적 연결을 통해 공원의 골격을 형성했다. 또한 진주역의 장소 특성을 보여주는 흔적을 최대한 보전해 지역 주민이 추억을 회상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조성되는 공간이 오랜 시간의 켜가 쌓인 기존 공간의 흔적과 어우러지도록 배치에 공을 들였는데,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거나 대비를 통해 조화를 이루도록 방향을 잡았다. 설계공모가 진행된 2020년 초봄, 대상지는 잡석과 잡풀이 무성하고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철도문화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대상지는 이제 지역 주민의 문화·휴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주변 주거지의 모습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앞으로 성장할 100년을 지역 주민과 함께 가꾸는 공원이 되길 기대한다. 장소 가치의 재발견 100년간 철도 시설로 이용된 대상지에는 철도 부지의 흔적뿐 아니라 교통 시설로 대상지를 이용하며 지역 주민들이 그곳에 쌓은 추억이 남아 있다. 진주역은 교통수단이자 물자의 이동 통로였을 뿐 아니라 강철수, 김수정 등 지역 출신 만화가의 작품 속 배경 소재로 활용된 곳이다. 부지 내 차량정비고에 남겨진 한국전쟁 당시 총탄의 흔적은 시대의 상처를 보여준다. 또한 철길의 빠른 흐름은 지역의 동서 흐름을 막고 도시 단절을 가져왔으나, 철도 부지로 이용되기 전 대상지는 세 지역(주약동, 망경동, 강남동) 주민들의 만남과 교류가 활발하던 장소였다. 한 세기의 기억을 간직한 대상지에 새로운 것을 더하기보다 그 자체의 흔적을 찾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외에도 기관차의 방향을 돌려주는 전차대, 여행의 설렘과 기대감을 더하는 철도 승강장, 경계부에 식재된 은행나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진주역 뒤편에 중심을 잡고 있는 느티나무 정자목 등은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진주 시민의 기억에 남아 있는 곳이다. 이러한 공간의 바탕위에 지역 주민의 문화를 담는 공간의 기능을 부여했다. 진주역 이전 후 10년간 방치되면서 철거된 선로, 승강장 그늘막(셸터) 등을 복원해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활용했다. 시민들은 일상에서도 과거 대상지의 특성을 직접 느끼며 세대 간 추억을 공유하거나 과거에 대한 향수를 향유할 수 있게 된다. 구 역사와 차량정비고, 플랫폼 공간 등은 과거의 추억을 기억하고 미래의 문화를 담는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재활용했다. 식재 전략 대상지에 남아 있는 나무들은 다양한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진주역사 뒤편에 남은 느티나무 정자목에서 우리는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소로 이용되었을 나무의 모습을 상상했다. 철도 부지 경계부에는 키 큰 은행나무가 열식되어 있다. 이 나무들은 수벽이 되어 공간을 양분하고 공간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건물 주변에 심긴 향나무의 굵고 구불구불한 줄기에는 다양한 과거의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만 같다. 최대한 이 수목들을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일부 수종은 이식해 과거의 경관을 유지하도록 방향을 잡았으며, 과거 대상지 주변 지역에 자생한 오동나무, 대추나무, 대나무 등을 추가 식재 수종으로 정했다. 기존 수목을 보존하며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을 조화롭게 연결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첫째, 동선마다 다른 식재 테마를 부여하고, 수종이 다른 수목 군락을 통과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러운 변화를 감상하도록 한다. 둘째, 수벽 역할을 하는 기존 은행나무가 지역 문화 시설로 활용될 차량정비고와 잔디마당을 둘러싸 위요감을 형성하도록 한다. 이때 열린 잔디마당의 공간감을 해치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인상적인 경관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둔다. 대상지 종단으로 배치되는 주 동선은 과거 철로가 놓였던 장소에 약 400m의 커뮤니티 가로로 배치했다. 가로 양쪽에 메타세쿼이아를 열식해 강한 축선을 만듦으로써 옛 철로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S자형 보조 동선에는 서부해당화를 식재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했다. 이는 추후 조성될 진주국립박물관 및 시민광장과 대상지를 자연스럽게 연계할 것이다. 대상지 중심부에 분리되어 있는 전차대와 잔디마당을 수종의 단순화와 정형적 식재 패턴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의 대체 서식지로 조성되는 습지원에는 인근 맹꽁이 서식지를 참고하고 생활사를 고려해 갯버들, 물억새, 애기부들, 부처꽃, 꽃창포, 수선화 등을 식재했다. 습지원 남측으로 대상지와 함께 성장하는 백년의 숲에는 편백나무를 식재해 녹음과 그늘을 제공하고 남측의 자전거도로와 연계했다. 이러한 식재 계획을 통해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의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초화와 그라스로 계절의 변화와 자연스러운 경관을 연출하고자 했다. 포장과 시설 설계 과거의 흔적, 부분적 복원, 새롭게 조성되는 시설 간의 시간적 깊이의 차이와 이질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시설물의 배치와 자재, 디테일을 고민했다. 최대한 재료 본연의 물성을 보여줄 수 있는 스틸, 목재, 콘크리트를 주요 소재로 선정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틸의 부식과 목재의 색상 변화를 통해 기존 흔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전차대는 당초 커뮤니티 지원 시설과 접목한 야외 공연 시설로 계획했으나 차량정비고와 새로운 건축물 간 배치 문제, 전차대 자체의 희귀성을 고려해 최대한 보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주변 환경을 투영하고 감상할 수 있는 미러폰드와 안개분수로 재설계된 전차대는 정적 공간이면서 과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철거된 철로와 승강장의 그늘막은 주민들의 기억을 회상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데 중요한 시설로 판단해 커뮤니티 가로와 승강장에 복원하는 방향으로 계획했다. 또한 철로를 잘 표현해주는 요소로 선로, 침목(나무, 콘크리트), 자갈 등을 다양하게 변형해 시설과 포장 설계에 반영했다. 커뮤니티 가로에는 철로를 복원하고 레일과 ㄷ형강을 포장 경계재로 활용해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복원된 철로에는 작은 정원과 휴게 시설을 결합해 다양한 활용을 모색했다. 포장재는 최대한 단순하게 선정하고, 복잡한 패턴보다 중성적 패턴을 도입해 대상지의 기존 흔적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공간의 분위기, 이용도에 따라 포장재를 달리했다. 주로 블록 포장과 콘크리트 포장을 사용하고 대상지의 종적 방향성을 살려 줄무늬 패턴으로 계획했다. 진행 김모아 디자인 팽선민 이상수·고태영·김영덕 인터뷰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한 공원 세 설계사무소가 하나의 사무실을 쓰고 있다. 서로 어떤 관계인지,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상수(이하 수) 고태영 소장과는 스튜디오일공일에서 함께 일했다. 김영덕 소장과는 대학원에서 만났는데, 나보다 한 살 많지만 동기였기에 같이 공부했었다. 고태영(이하 영) 진주 철도문화공원 프로젝트 전에도 세 사무소가 공동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었다. 특히 건축공모 컨소시엄에 조경 팀으로 참여하면 업무량이 많지도 않고 부담이 적은 편이라 종종 참가했었다. 세 사무소 모두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시점에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 설계공모’(이하 진주역공원 공모) 소식을 접했는데, 이 공모를 할지 말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투표를 진행했었다. 찬성표가 많아 참가를 결정하게 됐고, 규모가 큰 조경 설계공모라 꽤 공을 들여 계획안을 만들었다. 수 우리 셋의 관계를 잘 표현해주는 단어는 ‘협동조합’이라고 본다. 설계사무소를 다니면 일은 바쁜데 월급은 넉넉지 않아 부침을 느끼기 쉽다. 세 소장 모두 개인 사무소를 차리게 됐는데 여러 사무소가 함께 사무실을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소 운영 경비도 절감이 되고, 이익 일부를 운영에 필요한 공동 자금으로 모을 수도 있다. 후에 사업을 확장하게 되면 이렇게 모은 자금을 이용할 계획이다. 정원 사업을 하고 싶다면 공동 자금으로 농장을 만드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설계사무소를 다니다 보면 미래가 막막할 때가 있다. 퇴사하지 않고 남아 소장 자리까지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중간에 견디지 못한 인재가 조경 분야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직원들을 자신의 사무실을 차릴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고자 한다. 7년 차가 넘은 직원은 조경기술사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고민 중이다. 현재는 세 개 사무소가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지만, 나중에는 네 개 혹은 다섯 개 사무소가 함께할 수도 있다. 그러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커지고, 사무소 규모가 작아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도 사라질 것이다. 영 사실 사무소 개소를 꿈꾸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경우 우리처럼 협동조합 체제를 이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함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을 배울 수도 있다. 개인이 추구하는 방향의 작업도 계속할 수 있다. 변호사가 하나의 법인 아래에서 각자의 일을 수행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세 소장의 주특기가 다를 것 같다. 공모를 진행하면 이에 따라 특정 부분을 담당하기도 하나. 수나는 설계공모 프로젝트를 주로 해왔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실시설계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고태영 소장의 경우, 정원도 직접 시공하고 현장 설계에 강한 편이다. 김영덕 소장은 설계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인허가 업무를 두루 경험해왔다. 덕분에 서로의 강점이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준다. 세 사무소의 직원들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경계 없이 묻고 답할 수 있어 좋다. 모두가 배치안을 한 번씩 그려보고 토론을 한다. 이를 취합해 최종 마스터플랜을 만든다. 만약 당선될 경우, PM(프로젝트 매니저)과 메인 디자이너를 정하고 몇몇 직원이 서포트 하는 형식으로 일을 이어나간다. PM을 비롯한 팀의 형태는 각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상황과 개수에 따라 유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균형을 맞추고 있다. 영 공모를 진행할 경우, 세 사무소가 하나의 회사가 되어 일을 한다. 사무소의 구분 없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공유하고 발전시켜 최적의 안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누구는 마스터플랜을 그리고, 누구는 디테일을 발전시키고 하는 식을 지양하고 있다. 대상지가 철도와 역사라는 강력한 콘텐츠가 있는 땅이다. 이처럼 특성이 강한 대상지를 다룰 때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 김영덕(이하 덕) 공모지침 자체에서 어느 정도 대상지 활용 방안과 틀을 정해놓은 상태였다. 의외로 현장에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부지 경계를 따라 일렬로 늘어선 키 큰 은행나무와 전차 사이의 땅 같은 요소였다. 오랜 시간이 축적되어야만 만들어지는 것들이라 이러한 요소를 살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영 발주처가 요구한 조건이 모두 납득이 갔다. 맹꽁이 서식처라는 생태적 요소, 철도 역사와 차량정비고 같은 문화재적 요소 모두 보존 가치가 충분했다. 아쉬운 건 우리가 사는 곳이 서울과 경기권이다 보니 진주라는 대상지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다행히 진주시 총괄계획가와 도시국장, 공무원이 단기간에 파악할 수 없는 대상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어 큰 도움이 됐다. 대상지의 특성이 강한 곳을 설계할 때 딱히 고려하는 점은 없다. 철도와 같은 역사적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어느 대상지든 숨은 콘텐츠가 있기 마련이고, 모든 대상지가 도시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심도 있게 분석한다. 수 대상지는 워낙 색이 강한 땅이고, 우리 모두 그 땅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 생각은 당선 후 더 강해졌다. 사실 대상지를 분석하기는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은 아니기에 사람들이 그 땅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 살피기 어렵다. 진주시 총괄계획가와 도시국장을 만나 진주역이 사람들의 생활 통로이자 지역의 작은 역사를 담아왔던 공간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대상지의 가치와 그곳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더 깊게 느끼게 됐다. 현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보호수나 박물관도 좋았지만 공간 자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역사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플랫폼, 플랫폼에서 이어지는 얕은 경사로, 기차를 기다릴 때 햇빛을 가려주는 그늘막 같은 것들 말이다. 첫인상에서 느낀 감각이 방문자에게도 전해지도록, 오래된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요소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설계를 했다. 짓는 과정에서 사라진 게 많아 역사와 차량정비고 앞 잔디마당이 좀 끊긴 느낌이 들어 좀 아쉽다. 덕 그래도 마스터플랜과 현재 시공된 모습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진주시가 우리를 믿어준 덕분이다. 대상지가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관점에 따라 선형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면으로도 읽히는데, 어떤 공간이라고 인식하고 설계했나. 영 철도라는 선적 요소가 가장 크게 느껴졌다. 철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분진을 막기 위해 경계를 따라 심은 키 큰 은행나무도 선의 느낌을 더 강조해주고 있었다. 조금 끊겨 있기는 하지만 대상지 전체에 열식된 은행나무가 긴 선을 그리고 있었다. 반면 지형에 따라 나뉜 공간들은 면적 느낌이 강하다. 지형이 낮은 공간은 자연스럽게 논밭으로 쓰이며 습지화되어 맹꽁이 서식처로 변한 반면, 높은 단은 과거 대상지가 철도로 이용되었을 때 깔렸던 자갈과 쇄석으로 인해 건조하다. 그로 인해 공간이 크게 구분이 된다. 도시적 맥락에서 바라봤을 땐 선형 공원이 맞지만, 그 속에 배치된 공간들은 면적 특성을 갖는다. 낙후된 원도심 한가운데 있는 공원인 만큼,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한 곳이다. 동선의 큰 틀은 어떻게 잡았나. 수 지역과 지역을 잇는 방법을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이미 대상지에 철도라는 강력한 요소가 있고 본래 사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던 공간이라 길을 터주기만 하면 지역과 지역을 이을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진 곳이었다. 게다가 지구단위계획 차원의 자전거도로가 이 공원을 관통하고 있고, 2단계 사업이 완료되어 대상지 북측에 국립진주박물관이 들어서면 더 많은 사람이 공원을 오가게 될 것이다. 철로라는 물리적 선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게 되는 것이다.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던 지점은 100년간 철로에 의해 단절되었던 동쪽과 서쪽 마을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단순히 길을 두어 연결하기보다는 주변 맥락에 어울리는 기능을 공간에 부여하고자 했다. 2단계 사업에 따르면 국립진주박물관뿐 아니라 공원의 경계를 따라 문화 가로가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가로와의 연결을 고려해 동선을 그리고 다듬어 나갔다. 영 공원 내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계획할 때 고민이 많았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본래 선로가 놓였던 자리에 자전거도로가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철도문화공원에서는 선로를 보존해 일종의 테마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자전거도로의 선형을 자연스럽게 받게 되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길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오랜 고민 끝에 자전거도로를 바깥으로 조금 우회해서 돌리고 보행자 전용 도로는 따로 두었다. 덕 필지의 경계에 따라 길의 선이 바뀌기도 했다. 공모 당시 제출한 계획안에서는 대상지 동서를 연결하는 동선이 꽤 뚜렷하고 강한 편이었다. 그런데 도시국장이 이곳이 역으로 사용되기 전에는 강남동, 주약동, 망경동이 만나는 지점이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필지선을 따라 마실길을 조성하고 길이 만나는 곳에 마실마당을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수 의견에 따라 동선을 정리했지만, 본래 계획했던 동선의 고즈넉한 느낌이 사라져 좀 아쉽기도 하다. 소재나 수목 선정에서 진주라는 지역 특성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면? 덕 진주에서 생산되는 청석이 있는데, 앉음벽이나 옹벽에 이 소재를 반영하고자 했다. 과거 대상지에서 많이 자랐다던 오동나무와 대나무도 주로 사용했다. 대상지 옆에 망진산이 있는데, 그 산에서 자라나는 수종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맹꽁이 서식지가 있는 습지의 경우에는 최대한 보존하되 생태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데만 집중했다. 이외에도 서부해당화, 이팝나무, 편백나무처럼 지역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수목을 많이 선정했다. 철로의 흔적을 남긴 곳은 그 선형을 강조하듯 수목을 일렬로 심었다. 선을 강조해야 할 때 녹지 폭이나 수 목의 크기와 종류는 어떻게 정하나. 수 질문에 꼭 맞는 답은 아니지만, 정형적 설계는 시공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공공 프로젝트에서 가로수 외의 수목을 선이나 격자 모양으로 심는 것을 상당히 꺼리는 편이다. 여러 프로젝트에서 흔히 트리 캐노피라고 부르는 공간을 설계했었다. 나뭇가지가 서로 겹쳐진 그 아래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모습을 상상하고 설계한 것인데, 실시설계 단계에서 사라지곤 한다. 한국에서 정형적 패턴으로 구성된 숲을 찾기 굉장히 힘들 것이다. 덕 아마 이 프로젝트 역시 대상지에 철로가 없었다면 긴 선형의 식재 계획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영 개인적으로 조경이 하는 여러 일 중 식재 설계가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경력이 10년 이상은 되어야 식재 설계를 좀 알게 되는 것 같다.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주변 경관이다. 대상지를 주변 경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만들지 생각하고, 주변 경관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에 따라 설계로 풀어야 할 숙제가 달라진다. 공간에서 축이 중요하다면 어떻게 강조할지 고민하는데, 수목도 그 방법 중 하나다. 정형적 식재 설계를 하려면 우선 나무의 키가 큰 게 좋다. 등 간격으로 배치할 때 규칙적인 느낌이 나야 하고 수형이 예쁜 게 좋다. 조건에 맞춰 쓸 수 있는 나무를 추리다 보면 그 종류가 많지 않다. 메타세쿼이아, 튤립나무, 은행나무 정도다. 수 이런 대형목의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공사비나 유지·관리 비용 때문인지 식재 설계에 반영했을 때 원안이 살아남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예산이 넉넉한 민간 프로젝트가 아닌 공공 프로젝트에서는 더욱 그렇다. 철도문화공원의 경우에도 수목 규격이 기존에 계획한 것보다 작아졌다. 대상지에서 자라고 있던 은행나무를 어떻게든 보존하려고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오래된 수목이 사라지고 꼬챙이처럼 볼품없는 수목이 심기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 마스터플랜에서 전차대를 활용한 원형 전망대가 꽤 중요한 요소로 보였는데, 현장에 가보니 없더라. 수 원형 전망대에 얽힌 사연이 많다. 공모에 참여할 당시에도 전망대를 넣느냐 마느냐로 의견이 갈렸다. 영 선형의 부지에 놓인 원형의 선이 주는 느낌이 꽤 강하다보니 고민이 많았다. 토의 끝에 넣는 걸로 결정이 됐는데, 원형 전망대에 올라 공원 전체와 전차대 내부 모두를 조망할 수 있기를 바랐다. 덕 공모 당시에 제안했던 건, 주변 지형과 전차대 시설의 단차를 활용해 야외 공연장과 커뮤니티 지원 시설을 배치하고 그 둘레를 따라 공연과 공원의 성장을 관찰하는 원형 데크 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설계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커뮤니티 지원 시설의 위치가 차량정비고와 대비를 이루면서도 공원에 들어섰을 때 한눈에 보이지 않는 어울림 마당 쪽으로 옮겨지게 됐다. 커뮤니티 지원 시설이 사라지니 원형 전망대가 가진 의미가 약해졌다. 전차대가 한국에 딱 두 곳 밖에 없는 희소한 시설이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안을 수정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여러 고민 끝에 전차대 구조물 자체를 거의 손대지 않는 선에서 수면에 주변 경관을 담을 수 있는 미러폰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열차의 방향을 돌려주던 시설의 선은 미러폰드 위를 건널 수 있는 브리지로 활용했다. 본래 사람들이 모여드는 활기찬 공간에서, 과거의 역사의 모습을 추억하며 조용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정적인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 수 본래 기획 의도가 사라져 좀 아쉬운 부분이다. 과거의 시설(전차대)과 새로운 시설(커뮤니티 지원 시설)을 연결하는 원형 보행로를 둠으로써, 100년의 과거와 새로운 100년이 만나는 듯한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철도문화공원으로 인해 주변 지역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이 전망대에 올라 지켜보고, 커뮤니티 지원 시설과 연계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게 함으로써 공원의 코어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배리어 프리 설계도 해두었는데 함께 사라졌다. 미러폰드로 설계를 변경하며 최대한 주변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손을 봤지만, 동선 체계나 경관 측면에서 살짝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동선의 경사가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맹꽁이 서식처를 이전했다가 다시 되돌리기 위해, 공사를 부분적으로 나눠 진행하다 보니 길과 길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생긴 문제다. 보행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완성도가 조금 낮아 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설계설명서에 쓰인 “완결된 형태의 공원이 아닌 새로운 시설과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빈 공간이 있는 공원을 만들고자 한다”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 공모 당선 후 약 3년이 흘렀는데, 앞으로 이 주변이 어떻게 변해갈 것이라 예상하나. 수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공원에 건축물이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건축물 안에서 일어나는 프로그램이 커뮤니티 활동의 촉진제 역할을 해준다. 지금도 차량정비고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앞서 100년이라는 단위를 많이 썼는데, 그만큼 단기간에 큰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변 지역에 비어있던 공간들에 사람들과 새로운 콘텐츠가 천천히 들어차길 기대한다. 덕 역사 앞에 광장이 조성되고 도로가 확장되고 주차장이 만들어지면서 작은 변화를 목격하고는 있다. 한산했던 공원에 좀 더 많은 사람이 오가고, 비어있던 건물에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 철도문화공원 주변에 특히 세월의 흔적이 담긴 오래된 건물이 많다. 주약동 옆쪽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오래된 목욕탕을 카페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철도문화공원 주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영 차량정비고와 더불어 야외에도 전시를 할 수 있는 가벽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이 지역 작가나 학생들의 전시 장소로 쓰일 거라 기대하고 있다. 전시가 개최되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니, 가벽 앞쪽에 빈 잔디밭을 조성해 놓았다. 도시공원에서 가장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잔디밭이라 생각한다. 이곳에서 내가 생각지 못한 여러 활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국립진주박물관이 들어서면, 이를 중심으로 도시가 또 다시 바뀌어갈 것이다. 어찌 보면 철도문화공원은 박물관을 지원하는 서브 공간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언제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공간으로 설계한 것이다. 수 우리가 그린 계획을 마스터플랜이라 부르지만, 사실 우리가 마스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사는 곳이 아닌 공간을 설계하는 경우에는 더욱 더. 대상지에 몇 번 답사 가는 것만으로 그 지역 주민의 생활상이나 그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늘 완벽한 공간을 설계하기보다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한다. 디자인은 다른 이가 손댈 수 없는 창작물이라는 태도를 지양한다. 디자인 팽선민 사진 유청오 글 이상수, 고태영, 김영덕 사진 유청오 조경설계 SDHO Group 건축설계 건축사사무소 소솔 토목·조경 시공 영진건설조경, 하림종합건설 건축 시공 인성산업개발(진주역), 종합건설현범(차량정비고), 만도건설(복합커뮤니티) 전시 설계 및 제작 설치 이담 발주 진주시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강남동 245-110번지 일원 면적 42,077m2 준공 2023. 6. SDHO Group(스튜디오이공일 조경기술사사무소, 디자인가든,조경설계 하운, 오스케이프)은 이상수, 고태영, 김영덕, 오태현이 2020년 공동의 가치와 상생을 목표로 함께 시작했다. 각기 다른 디자인 설계 방안을 협의, 논의, 비평 과정을 거쳐 이상적인 외부 공간의 설계, 시공으로 이어지게 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그룹이다. 설계뿐만 아니라 가치와 방향을 함께하는 다른 조경가에게도 열려 있으며, 공동의 이익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무실 모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상수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건축학과 조경학을 복수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조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신화컨설팅과 씨토포스를 거쳐 스튜디오일공일을 공동 창립했으며, 2016년부터 스튜디오이공일을 설립해 서남권 국회대로 상부공원,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목마·신트리 공원 리모델링 설계공모에 공동 당선되며 조경가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태영은 동국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도시 대학원에서 부동산개발학을 배우는 중이다. 서인조경, 동일기술공사, DSK LA, 씨토포스, 조경설계 이화원 등 국내외 설계사무소에서 다양한 민·관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4년 디자인가든을 설립했다. 현재 도시공원, 공동주택, 일반 건축 분야 조경설계와 더불어 LH가든쇼, 경기정원박람회 등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설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김영덕은 단국대학교 식물자원학부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와 성호엔지니어링, 정엔지니어링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2020년부터 조경설계 하운을 운영하고 있다. 경관과 장소의 탐구를 통해 책임감과 균형 있는 디자인으로 환경설계에 접근하고 있으며, 도시, 조경, 건축 등 외부 공간을 대상으로 계획과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 SDHO Group
  • 싼산 힐사이드 공원 Sanshan Hillside Park
    중국 남부 주강 삼각주(Pearl River Delta) 지역 중심에 위치한 싼산 힐사이드 공원(Sanshan Hillside Park)(이하 싼산 공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도시 숲을 보존하고 있다. 대상지는 도심의 저지대 수변 공간 위에 위치한다. 독특한 지형을 활용해 야생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숲 공원을 조성해 공공 오픈스페이스에 대한 시민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주민과 자연환경을 연결하는 생태적 오아시스를 만들었다. 모임과 산책 등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은 도시와 자연에 대한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를 하나로 이어주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개발로부터 지켜낸 숲 주강 삼각주 지역의 급속한 도시 개발로부터 보호된 싼산 공원은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주변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오픈스페이스의 유형을 보여준다. 포산(Foshan) 중심부의 서쪽에 위치한 싼산 신도시에 만든 146헥타르 규모의 산악 공원은 숲 생태계보다 운하나 해운로에 초점을 두었던 이 지역에 보기 드문 지형적 랜드마크를 만들어 냈다. 이 공간을 도시 개발을 위해서 활용할 수도 있었으나 지방정부가 그 가치를 인식하고,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부터 지켜냈다. 세 개의 봉우리와 풍성한 숲으로 둘러싸인 싼산 공원은 도시 안에서 자연을 탐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도시의 평탄한 지형과 대비되는 산 정상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공원은 싼산 신도시 중앙 공원으로서 이벤트, 관광과 등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고도의 특징을 활용하는 동시에 지형의 중첩으로 인해 생겨난 공간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테마 공간이 된다. 도시화가 진행되며 자연과 교류할 기회가 적어지는 싼산 도심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풍부한 야생의 자연이 있는 기존의 생태계를 활용했다. 이용자들의 다양한 연령대와 관심사를 고려해 서로 연결된 산책로, 잔디 광장, 자연 놀이 공간 등을 마련했으며, 계절에 따른 축제와 이벤트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했다. 리질리언스 공원은 세 구역으로 나뉘며 자연 언덕 보호 지역, 산을 둘러싸고 있는 저지대 내 도시 개발 지역, 도시의 빗물 유출수와 기존의 산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물 모두를 집수하고 정화하는 리질리언스 지역(Resilience Zone)이 있다. 리질리언스 지역을 제외한 두 구역은 대상지의 보존과 활용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리질리언스 지역은 연못, 빗물정원, 생태수로(bioswale) 등을 활용해 민감한 자연 지역을 보호하면서 산 주변으로 확장되는 생태 벨트를 형성한다.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 지형에 따라 설계한 리질리언스 에지(Resilience Edge)는 자연과 도시 지역 사이의 취약한 생태계를 안정화하고 산과 주변 도시 개발 구역 모두를 위한 중요한 배수 인프라다. 대규모 굴착을 피하고 인상적인 장소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지형 특성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공원의 새로운 공간에 내구성을 더하고, 산비탈 환경에서 견고함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녹색인프라 시스템 등급을 고려하고, 중국의 엄격한 빗물 관리 기준인 ‘스펀지 도시’ 지침에 따라 원활한 우배수와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경과조경425호(2023년 9월호)수록본 일부 글 SWA Group Landscape Architect SWA Group Local DesignInstituteShenzhen BLY Landscape & Architecture Planning & Design Institute Client Land Urban Construction and Water Conservancy Bureau of Nanhai District Location Foshan, Guangdong Province, China Area 146ha Completion The 1st Phase: 2020. 7. The 2nd Phase: ongoing Photograph Chill Shine SWA Group은 60년 이상 조경, 기획, 도시설계 등 전문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소규모 도시공원, 워터프런트, 도시재생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인간과 경관이 서로 교류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장소와 지역적 맥락의 힘을 믿으며 대상지의 본질과 문화를 디자인에 담는다. 대상지의 생태 환경, 전통, 재료를 면밀히 파악하고, 설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인간과 자연, 예술과 생태 사이에서 교집합을 만들고,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건축과 자연이 결합해온 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장소와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 SWA Group
  • 익스피디아 본사 수변 공원 Expedia HQ Waterfront Park
    부둣가의 변신 익스피디아 본사(Expedia HQ)는 미국 시애틀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40에이커 규모의 해안 매립지에 위치한다. 캠퍼스는 퓨젓사운드(Puget Sound) 해안, 레이니어 산(Mount Rainier), 그리고 시애틀 도심을 향한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원래 이곳은 퓨젓사운드를 향해 뻗어 있는 두 개의 부두를 갖춘 바닷가였는데, 1962년부터 1969년까지 7년 동안 흙과 건설 잔해 등을 채워 현재 익스피디아 본사가 위치한 매립지로 거듭났다. 바이오필릭 디자인 설계 목표는 5,000명에 달하는 노스웨스턴(Northwestern) 직원들을 위한 혁신적인 업무 공간을 갖춘 캠퍼스를 구상하는 것이었다. 익스피디아가 설계의 지향점으로 요구한 것은 지속가능하고 자연 친화적인 캠퍼스였다. 이러한 목표를 고려해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을 통한 친환경적 경험 기반의 캠퍼스를 만들고자 했다. 공공 인터페이스 캠퍼스를 설계하는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는 공공 보행로와 공공 공간이었다. 엘리엇 베이 트레일Elliott Bay Trail 도로는 캠퍼스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며 시애틀 시내와 스미스 코브(Smith Cove) 유람선 터미널을 연결한다. 기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는 해안과 인접한 가장 바깥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상습적으로 침수가 발생했고, 직선 형태의 보행로 모퉁이는 보행자에게 다소 위험한 사각지대였다. 엘리엇 베이 트레일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포인트(The Point)라고 불리는 공공 공간을 만들어 날카로운 모서리 형태의 동선을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다듬었다. 또한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분리해 보행 안전성을 꾀하고, 해수면 상승과 홍수를 고려해서 이전의 위치보다 안쪽에 동선을 만들었다. 다양한 자생종이 식재된 굴곡진 형태의 선형 공원은 웨스턴 스미스 코브(Western Smith Cove) 경계를 따라 계속 이어진다. 사회적 책임과 즐거운 근무 환경 캠퍼스 내 5,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극장, 사색 정원, 약 1,200㎡ 규모의 캐스케이드, 체리 과수원,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야생의 자연을 감상하며 걷고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회의를 하거나 휴식을 취 할 수 있게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대상지 곳곳에 놓인 바위와 유목은 기존 생태계에 대한 존중인 동시에 공간에 조형적 아름다움을 더한다. 분리된 보행로와 자전거도로와 연결된 곡선형 테라스에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기반으로 만든 수많은 경관은 건강하고 즐거운 근무 환경을 조성한다. 나아가 직원뿐 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이러한 경관을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익스피디아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 를 다하기 위해 기업의 공간을 지역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으로 바꿈으로써 조경과 장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글 Surfacedesign Landscape Architect Surfacedesign Design Team James A. Lord, Roderick Wyllie, Michal Kapitulnik,Junyi Li, Matt Bombard, Blythe Price, Tyler Mohr, Heath House Architect ZGF Architects(Main Campus), Aidlin Darling Design(Accessory Building) Contractor GLY, Teufel Landscape(Landscape) Collaborator Stantec(MEP Engineer), RMA(Irrigation),KPFF(Structural and Civil Engineer), CMS(Water Feature), F2 Environmental Design(Soils Consultant), Paladino(Environmental Consultant), Studio SC(Signage) Location Seattle, WA, United States Area The Beach: 2.6ac Campus: 40ac Completion The Beach: 2019 Campus: 2021 Photograph Marion Brenner 서피스디자인(Surfacedesign)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조경·도시설계사무소로 제임스 로드(James A. Lord), 로드릭 윌리(Roderick Wyllie), 제프 디 지롤라모(Geoff di Girolamo)가 이끌고 있다. 조경, 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며, 역동적 경관의 공원, 캠퍼스, 광장, 정원 등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건축과 자연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는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경관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상지의 고유한 맥락과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잠재력을 강조하고 존중하며, 설계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대상지와 이용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한 세련된 매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현대적 경관을 만들어 낸다.
    • Surfacedesign
  • 랭스 프롬나드 재개발 Les Promenades Reims
    18세기 옛 성벽의 해자가 있던 부지에 만들어진 랭스 프롬나드(Reims Promenades)는 유서 깊은 도심과 교외를 연결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형성된 축을 따라 지속적인 추가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이 산책로에는 조각상, 기념물 등이 있다. 철도와 대로, 고속도로 등과 같은 기반 시설에 의해 산책로 일부가 훼손됐지만 밤나무, 단풍나무, 플라타너스로 이루어진 숲 덕분에 오랜 기간 형태를 유지해왔다. 숲의 나무들은 대상지의 주요 자산이지만 재개발 프로젝트의 제약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나무의 유지·관리를 고려한 섬세한 계획이 필요하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대상지의 자산을 개선하고 주민을 위한 활력 가득한 장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도시와의 조화를 위해 통일성과 장소의 시인성을 복원하는 동시에 각 공간을 이루는 장면의 분위기와 용도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수많은 기념물과 깊은 역사를 품은 산림 지대에 위치한 이 산책로는 새로운 숲의 설계법을 통해 도시에 심오한 변화를 가져오고 숲이 우거진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구조적 연속성과 산책로의 재결합 산책로의 일관성 복원을 위해 모든 시퀀스가 통과하는 축을 중심으로 마스터플랜을 계획했다. 이 축에는 기념물이 위치해 있고 나무 캐노피가 넓은 간격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산책로에 새로운 시설물을 추가해 유적지와 천연 기념물로 등재된 유산을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기능하게 했다. 도시의 시퀀스와 이웃과의 연결 설계는 대상지의 기존 세력선과 수목 네트워크 세력선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선형의 두 자전거도로와 세 개의 대규모 보행자 산책로가 다양한 시퀀스를 연결하고 개방감을 자아낸다. 2차 그리드를 활용해 가장자리를 다용도로 활용하는 동시에 도심과 역세권을 잇는 연결고리로 만들었다. 공지와 산림 경계의 구조화 나무의 밀도와 햇빛이 내리쬐는 위치로 인해 산림은 대상지 가장자리를 둘러싼 형태를 띠고 있으며, 보행 로에 의해 길 주변으로 일련의 빈 공간이 생겨났다. 이 공터들은 산책로에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이며 길 찾기를 용이하게 해주는 동시에 조형적 요소로 역할 한다. 빛과 그림자 조각 빛과 그늘, 조명 장치를 활용해 공간의 분위기를 조정 하고 부지의 활용성을 높이고자 했다. 빛이 부족한 곳 에는 조명을 더하고, 빛이 강한 곳은 빛을 덜어냈다. 나 무와 꽃, 바닥재와 시설물을 통해 조명이 적절한 그림 자를 드리우게 했다. 존중을 통한 수목과 기념물의 가치 향상 프로젝트는 나무라는 유산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보행로, 시설물, 구역 등 대상지 구조는 수목이 만든 틀에 의해 결정됐다. 중심축이 되어주는 기념물들을 부각시키기 위해 새로운 맥락으로 기념물이 읽히게 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도시적 풍경을 이루던 포르테 드 파리(porte de paris )주변 도로를 산책로로 바꾸어 보행자 공공 공간으로 대체시켰다. 포르테 드 마스(porte de mars )광장은 특별한 행사를 주최하는 동시에 대제국 아래 파리의 웅장함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고대 관문을 가진 장엄한 앞마당으로 변모시켰다. 물의 존재감 부각 주요 구성 요소 중 물은 평온함에서 장엄함까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스트 유역에서는 수증기가 피어올라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고, 잔디밭 속 폰드의 수면에 비치는 모습은 유쾌한 도시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포르테 드 마스 광장의 대형 분수는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로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의미와 가치 복원 이 프로젝트는 산책로를 지역과 연계시키면서 도심의 개념을 정립하고 대도시 녹색 네트워크의 일부로 편입시켰다. 재개발을 통해 산책로는 도시가 지닌 역사와 기대를 품은 산책과 만남의 장 그리고 축제의 장소로 탈바꿈됐다. 이질적이고 관광객의 방문이 뜸했던 지역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지역의 의미와 가치를 복원했다. 재탄생한 18세기 산책로는 역사적 요소가 어떻게 고유의 특성과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 현시대의 환경과 기후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명시적이면서 현대적 장소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 Osty et Associés Landscape Architect Osty et Associés Architect Encore Heureux Engineers TPF Ingénierie Fountain Maker OGI Lighting Design Les Éclaireurs Client Reims City Council Location Reims, France Area 12ac Completion 2023 Photograph Martin Argyroglo, Mikaël Mugnier 1983년에 설립된 오스티 앤 어소시스(Osty et Associés)는 재클린 오스티(Jacqueline Osty)와 프로젝트 매니저 로익 보닌(Loci Bonnin), 앙투안 칼릭스(Antoine Cailx), 미카엘 무니에르(Mikael Mugnier)를 필두로 30여 명의 조경가, 건축가, 도시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사무소다. 연구와 재개발 프로젝트뿐 아니라 공원, 공공 공간, 워터프런트, 동물원 등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층위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표작으로는 셍삐에흐 공원(Saint-Pierre Park in Amiens), 마틴 루터 킹 공원(Parc Martin Luther King Park) 등이 있다.
    • Osty et Associés
  • 세인트 캐서린 웨스트 거리와 필립스 광장 Revitalization of Sainte-Catherine West Street and Phillips Square
    몬트리올(Montréal)은 친환경적 도시로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세인트 캐서린 웨스트 거리(Sainte-Catherine West Street) 재설계는 자동차 중심인 몬트리올의 낡은 도로를 상업 중심지의 역사성을 드러내는 보행자 중심 허브로 탈바꿈시켰다. 사차선 도로를 한 차선만 차량이 통행하는 보행자 중심 거리로 변모시키는 재설계 과정을 통해 드 블루 거리(De Bleury Street)부터 맨스필드 거리(Mansfield Street)까지 여섯 블록에 달하는 규모의 자동차와 자전거 이용자, 보행자가 함께 공유하는 산책로가 조성됐다. 이 산책로는 유서 깊은 백화점을 아우르며 주변 지역을 하나로 연결한다. 필립스 광장(Phillips Square)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몬트리올에 새로운 친환경 공공 허브가 탄생했다. 새로운 세인트 캐서린 웨스트 거리 세인트 캐서린 웨스트 거리는 동쪽의 카르티에 데 스펙타클(Quartier des Spectacles) 재개발, 서쪽 몇 개 블록에 대한 재개발 계획과 함께 응집력 있고 친환경적인 마을을 만들기 위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노상 주차를 없애고 보도를 대폭 넓혀 자동차와 보행자 공간의 비율을 역전시키고 더 많은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창출시켰다. 거리는 이제 분리되어 있던 광장, 기념물, 역사적 건물들을 응집력 있는 도시 경관으로 연결하는 선형 광장 역할을 한다. 거리에 설치된 청동판은 이 지역의 역사 유산인 20세기에 지어진 백화점과 상업용 건물을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도시 표지판으로 기능한다. 차량과 보행자가 공유하는 거리는 도보와 자전거 이용을 장려함으로써 이동성을 촉진시키고, 이동 수단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원하는 곳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안전하고 응집력 있는 환경 만들기 새 도로는 다양한 공간과 용도를 구분하는 모듈식으로 포장한 것이 특징이다. 짙은 회색부터 옅은 회색까지 아우르는 바닥 색은 차량 전용 차로와 안전한 보행자 구역을 확실히 구분한다. 또한 어디까지가 보행 전용 구역인지, 자동차와 자전거 이용자와 공유되는 구역인지를 보행자에게 명확히 알려주며 응집력 있고 통합된 공공 공간과 안전한 환경을 조성한다. 수목 식재 밀도를 활용해 안전성과 응집력을 더 강화했다. 조용한 지역에는 나무들을 서로 가깝게 배치하고, 상대적으로 활기찬 지역에는 나무 사이에 간격을 두었다. 이런 패턴은 대상지를 하나의 결속력 있는 산책로로 만드는 동시에 부지 전체에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자아낸다. *환경과조경425호(2023년 9월호)수록본 일부 글 Provencher_Roy Design/Architectural/Development Firm Provencher_Roy Landscape Provencher_Roy Civil Engineering CIMA + Structure CIMA + Other Collaborators Ingénieur Fontainier - François Ménard Urban Furniture Michel Dallaire Client Ville de Montréal Location Montréal, Québec, Canada Area 13,000m2 Completion 2022. 5. Photograph Adrien Williams 프로벤처_로이(Provencher_Roy)는 1983년 클로드 프로벤처(Claude Provencher)와 미셸 로이(Michel Roy)가 새로운 건축 비전을 세우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설립한 건축사무소다. 건축, 도시 디자인, 도시계획, 조경을 하나로 연결하는 접근 방식을 추구한다.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철저한 분석과 이해를 중요하게 여긴다. 대상지에 존재하는 물리적·문화적·지리적·역사적·경제적 자원과 유형·무형 유산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들이 기존 도시 구조를 변화시킨다고 믿으며 설계에 임한다.
    • Provencher_Roy
  • 타이난 마켓 Tainan Market
    타이난(Tainan)에 새로운 농산물 도매시장이 들어섰다.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산물 시장으로 불리는 이 야외 시장은 타이난의 농산물을 유통하는 중요 허브다. 마켓 건물의 지붕에 올라가면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이웃과 만나 교류할 수 있어 지역 관광을 촉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붕 위에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할 수도 있다. 타이난 마켓은 과감한 건축적 실험이다. 일반적으로 단순한 철재 창고 형태로 지어지는 도매 시장을 재해석해 시장과 녹지가 결합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디자인은 진부한 식품 산업 공간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식품을 경험하는 동시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냈다. 대상지는 타이난의 동쪽, 도시와 산 사이에 있다. 3번 고속도로와 연결되며 대중교통이 잘 마련되어 있어 주변 농지와 도시의 상인, 구매자, 방문객 모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타이난 마켓은 일련의 구불구불한 언덕으로 구성된 녹색 지붕을 가진 단순한 개방형 구조의 건물이다. 동쪽 모퉁이에는 다채로운 식물과 꽃이 심긴 테라스가 있다. 지붕에서 시작된 이 테라스는 점점 땅으로 내려와 방문객이 건물 꼭대기에 오르도록 유도한다. 타이난 마켓은 방문자가 이 지역의 특징적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높은 플랫폼 역할을 한다. 한쪽에 관리 사무실과 지역 농산물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 센터가 있는 4층 높이의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의 각층에 마켓의 지붕과 연결되는 출입구가 있다. *환경과조경425호(2023년 9월호)수록본 일부 글 MVRDV Architect MVRDV Founding Partner in Charge Winy Maas Partner Shi Wenchian Design Team Liao Hui-Hsin, Chen Xiaoting, Liao Chi Yi, Chiara Girolami, Enrico Pintabona, Maria Lopez, Gustavo van Staveren, Emma Rubeillon, Lee Dong Min, Jose Sanmartin, Cai Cheng, Liao Yi Chien Visualisations Antonio Luca Coco, Pavlos Ventouris Strategy and Development Isabel Pagel, Bart Dankers Co-Architect LLJ Architects Contractor Yuh-Tong Construction; Jiuyang Electric And Plumbing Engineering Landscape Architect The Urbanists Collaborative Structural Engineer Columbus Engineering Consultants MEP FRONTIER TECH INSTITUTE Soil and Water Kuo Soil and Water Technicians Green Building Green Building Technology Consultants Client Tainan City Government Agricultural Bureau Location Tainan City, Taiwan Area 12,331m2 Completion 2022 Photograph Shephotoerd MVRDV는 1993년 비니 마스(Winy Maas), 야코프 판레이스(Jacob van Rijs), 나탈리 더프리스(Nathalie de Vries)가 설립한 회사다. 로테르담, 상하이, 파리, 베를린, 뉴욕에 사무소를 두고 전 세계의 건축, 도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설계 초반부터 이해관계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리서치를 바탕으로 협업을 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도시와 경관을 만드는 선진적이고 진솔한 프로젝트를 펼쳐왔다. 현재 로테르담에서 난징과 과야킬의 복합 용도 건물, 아인트호번의 니우 베르헌(Nieuw Bergen), 암스테르담의 웨스터파크 웨스트(Westerpark West)와 더 오스테를링언(De Oosterlingen)의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MVRDV
  • 대구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 Daegu Daebonggyo Station Kumho Oullim Edu River
    대구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는 대구 남구 이천동에 있으며 6개동 433세대 규모의 단지다.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두 개의 출입구, 버스 정류장과 맞닿아 있는 한 개의 부출입구와 네 개의 보행자 출입구가 있는 개방된 형태를 띠고 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는 구성원들이 이곳에서 여가 활동을 즐기고 일상을 영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단지의 첫인상, 맑은숲쉼터 이천동이란 동명은 ‘배나무 샘’에서 유래됐다. 수령이 60여년 된 정갈한 수형을 가진 돌배나무를 공간의 중심에 배치했다. 4월 중하순에 작은 흰색 꽃이 가득 핀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봄마다 노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는 산수유는 줄기 아랫부분에 많은 가지를 뻗는 다간형 수목으로 선정해 녹음이 짙게 드리워지도록 했다. 그 주변에는 키가 큰 소나무 군락지를 조성해 병풍에 둘러싸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양한 관목과 조경석, 초화류, 여러 소품으로 기분 좋은 단지 첫인상을 갖게 했다. 경계석을 생략한 현무암 판석이 비정형 녹지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그 경계를 따라 녹색 잎 끝을 붉게 물들이는 홍띠를 배치해 가장자리를 도드라지게 했다. 오후에 강한 햇빛을 받는 위치에 작은 물방울을 뿜어내는 미스트 폴과 노즐을 설치해 입주민들이 쾌적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미스트는 미세먼지를 지표면으로 떨어트림으로써 주변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청량하고 쾌적한 산책을 가능하게 한다. *환경과조경425호(2023년 9월호)수록본 일부 글 조재운 와이에스개발 대표이사 사진 유청오, 조재운 조경 기본설계 그린에이드 조경 특화설계 와이에스개발 시공 금호건설 조경 시공 와이에스개발 놀이·휴게·운동 시설 아우라이앤에이, 세인환경디자인, 디자인파크 위치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 281-1번지 대지 면적 16,422m2 조경 면적 4,787m2 완공 2023. 8. 와이에스개발은 조경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외부 공간을 기획, 설계, 시공한다. 쾌적하고 편안한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공간 연출을 추구한다.
    • 와이에스개발
  • 남악신도시 모아엘가2차
    남악신도시는 전남 영암호 주변의 목포시와 무안군에 걸쳐 개발되고 있으며, 전라남도청과 각종 유관기관이 이전되면서 행정타운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서남부권의 신도시다. 모아엘가2차는 40% 이상의 풍성한 녹지율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남악지구를 관통하는 남창천의 지천과 인접해 이후 조성될 어린이공원과 경관녹지까지 단지의 경관요소로 담아내는 녹색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조경은 풍부한 녹지를 기반으로 남도의 기후조건을 활용함으로써 상록활엽수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며, 매립지인 대상지 특성과 무안의 지역적 상징체계를 접목하여 연꽃을 테마로 공간 및 통합시설물계획을 진행하였다. 특히 연꽃의 이미지를 활용해 단지 곳곳에 배치된 엘가퍼골라는 브랜드이미지가 성장하고 있는 모아엘가의 새로운 조경요소가 될 전망이다. 연화운무(蓮花雲霧) 무안의 상징인 백련과 영암호의 운무를 테마로 한 중심공 간으로, 보행자출입구에서 인접공원까지 단지 중심축을 따라 풍성한 녹지를 확보하고 산책동선을 조성했다. 주민복지시설 전면에는 연꽃을 형상화한 커뮤니티 쉼터엘가퍼골라를 조성하고, 녹지축의 종점에는 생태계류와 작은 석가산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공원으로의 경관적, 물리적 연결성을 높였다. 돌 틈 사이의 안개분수가 만들어내는 운무가 계류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녹색주거 조금 떨어져서 단지를 바라보면 주거동 사이의 녹지축이 훤히 보인다. 주거동의 측벽이 노출되는 부분에는 낙락장송 을 군식하여 끊어질 듯 이어지는 짙은 초록의 스카이라인에 먼저 눈이 가게 된다. 가까이 다가가 단지 입구로 들어서면 잘 생긴 소나무를 뒤로하고 후박나무 가로수와 제주팽나무 등 짙은 녹음수가 푸르름을 더한다. 단지 내 녹지들은 마운딩 처리가 되어 공동주택단지의 인공지반환경 특성상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식재토심을 최대한 확보하였다. 또한 하층식재에 특별히 공을 들여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입체적인 녹지경관을 유도하고 있다. 녹색그늘 모아엘가는 외부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시설보다는 식재에 훨씬 비중을 많이 두었다. 휴게공간에도 퍼골라와 같은 시설물보다는 가급적 녹지를 늘려 그늘식재를 활용한 쉼터로 조성했으며, 운동공간 역시 포장경계를 없앤 친환경 흙포장을 도입해 자연스럽게 인접 녹지와 어울리도록 하였다. 건강산책로 단지의 동쪽 경계를 따라 흐르고 있는 남창천의 지천은 경관녹지와 어린이공원으로 조성되어 녹지의 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으며, 인접한 중고등학교까지 연결되어 학생들의 등하굣길로 이용되고 있다. 건강산책로는 이 녹지의 켜를 이어 남북방향으로 단지 내 주요 외부공간들을 연결하고 있으며, 어린이공원과는 직접 연결되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Architect _ Moa Housing Construction Co., Ltd Landscape Architect _ Gaia Global Co., Ltd Location _ Apartment Houses Block 21, Namak-ri, Samhyang-eup, Muan-gun, Jeollanam-do Area _ 28,406m2 Landscape Area _ 12,100m2 Completion _ 2013. 09. Photograph _ Park, Sang Beak Editor _ Lee, Hyeong Joo T ranslator _ Ahn, Ho Kyoon
    • 이형주
  • 성수동 코너 19, 25, 50 Corner 19, 25, 50
    부동산 개발과 성수동 성수역과 뚝섬역 근방 성수동 일대는 도심권과 강남권을 잇는 서울 제3의 업무지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해마다 오피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신축, 증축, 리모델링 등 건축 공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부동산 개발 일변도의 성수동 풍경은 역설적으로 이 지역에 질 좋은 공공 공간을 새로 공급하는 가장 큰 동력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흔히 공개공지로 불리는 공공 공간은 건축주에게 용적률 추가 획득 등 혜택을 줘 부동산 가치를 높일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공공의 어메니티 증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 민과 관이 상호 윈윈하는 대표적 도시계획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성수동 일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공개공지를 포함한) 민간의 질 좋은 외부 공간이 건축 및 인테리어와 더불어 부동산 가치를 올리는 핵심 요소임을 증명하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많은 부동산 디벨로퍼가 양질의 디자인을 제공하는 조경가와 건축가를 찾고 있으며, 이는 조경 분야의 양적, 질적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성수동 코너(이하 코너) 19, 25, 50 프로젝트도 이러한 상황에 기인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다. 홍콩의 저명한 부동산 디벨로퍼가 한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투자를 시작했는데, 첫 번째 타깃이 바로 성수동 일대였다. 성수동 일대 세 곳 필지를 구입해 오피스 건물을 신축하게 됐고 우리가 조경설계를 담당하게 됐다. 2018년 처음 설계에 착수했고 코너 50을 마지막으로 세 건물을 모두 준공한 시점이 2022년이니, 설계에서 시공까지 총 4년이 소비된 비교적 긴 호흡의 프로젝트다.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외부 공간의 다양한 기능적·미적 요소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설계를 한 우리가 직접 시공해야 함을 여러 사례를 보여주며 역설했고, 결국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시공까지 맡게 되다 보니, 조경설계의 기본 프로세스(계획설계-기본설계-실시설계)를 다 밟은 뒤에도 건물 골조가 완성될 즈음부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다양한 생각을 공사에 담아낼 추가 설계를 진행하게 됐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으나, 클라이언트와 얼굴을 맞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계획안을 다듬어 나간 것이 계획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공통의 조형 언어, 개별적 변주 세 대상지는 성수동 구석구석에 떨어져 있지만, 클라이언트는 프로젝트 기획 초기부터 세 건물을 연동해 사용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나아가 세 프로젝트를 하나로 엮는 일련의 브랜딩 작업(글꼴, 캐릭터, 가구 등)을 통해 건물이 가질 유무형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일례로 클라이언트는 코너 19, 25, 50을 상징하는 동물 캐릭터를 직접 디자인하고, 이를 건물 테넌트 구성 및 인테리어 콘셉트와 연결해 사용하기도 했다. 클라이언트는 건축과 조경에 비슷한 요청을 했는데, 세 건물이 공통의 조형 언어를 갖추되 각각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을 원했다. 이에 건축가는 성수동을 상징하는 대표 소재인 벽돌 및 격자창을 공통 재료와 조형으로 선정해 디자인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우리는 전통 한옥 대청마루에서 발견되는 격자를 응용한 포장 패턴을 사용했다. 조형은 대청마루 격자 패턴으로 통일하되, 재료의 색상이나 마감에 차이를 두어 각 프로젝트의 개성은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그 결과 코너 19는 진회색 콘크리트와 전벽돌, 코너 25는 사비석과 회벽돌, 코너 50은 회색 콘크리트와 고흥석이 변주를 위한 주 재료로 선정됐다. 쿨하고 힙한 이장님 강아지, 코너 19 코너 19는 세 프로젝트 중 대지 면적이 가장 작다. 클라이언트는 각 건물을 상징하는 동물 캐릭터와 콘셉트를 설정했는데, 코너 19는 ‘쿨하고 힙한 이장님 강아지’다. 이는 단순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테넌트 타깃에 그대로 적용되는 중요 콘셉트다. 만화 카페, 멀티숍, 재즈바 등 성수동의 힙한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상점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연결된다. 조경설계의 물리적 대상은 지상 1층과 옥상이다. 지상 1층은 서울시 건축조례 상 ‘전면 조경’으로 명명된 곳 인데, 클라이언트는 이곳에 적절한 녹지를 조성하는 것을 조건으로 건물 용적률에 인센티브를 획득한 상태였다. 따라서 광장형 공간보다는 녹지와 어우러진 작은 쉼터를 만드는 설계가 필요했다. 꽃이 매력적인 서부해당화와 개회나무를 이용해 공간의 얼개를 짜고, 하부에는 설유화와 미스김라일락 등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포장은 진회색 콘크리트 워싱 마감과 전벽돌을 이용해 공통의 조형 언어인 대청마루를 표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전용 면적이 좁은 관계로 이용자 시선에서는 잘 읽히지 않는다. 포장 가장자리에 설치한 석재 벤치는 고흥석 통석을 자연면 마감 처리해 사용했는데, 매끈한 질감이 넘쳐나는 성수동 도심과 대비되는 거친 질감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옥상정원은 지상 1층 구성과 사뭇 다르다. 멀티숍, 재즈바, 다용도 오피스 등이 건물의 주요 테넌트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어 중소 규모의 다양한 모임을 돕는 몇 개의 포켓 공간을 만드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평상, 벤치, 선베드 등 포켓 공간과 연동해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어낸 것이 큰 특징이다. 후면부 식재 공간에는 다간형 마가목을 공간의 전체 배경이 되는 주재료로 사용해 공간에 통일감과 구조미를 부여했다. 게으르고 느긋한 요리사 토끼, 코너 25 F&B를 주 테넌트 타깃으로 설정한 코너 25는 세 프로젝트 중 중간 규모 프로젝트다. 테넌트 타깃과 조경 계획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위해 제안한 콘셉트는 ‘지상의 유실수정원’과 ‘옥상의 텃밭 정원(edible garden)’이다. 지상 1층에는 이른 봄에 연분홍색 꽃을 연달아 피우는 유실수(매화나무, 살구나무)와 벚나무을 식재했고 그늘이 드리우는 작은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건물 외벽은 황색벽돌로 치장 마감됐는데, 이 톤에 맞추기 위해 사비석 벤치를 선택했다. 벤치는 매화나무와 살구나무 아래에 위치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된다. 옥상정원 중앙에 자리한 유리 온실에는 공유 주방이 들어설 예정인데, 주방에서 쓸 식재료를 옥상정원에서 직접 키울 것을 제안해 클라이언트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토심이 부족해 옥상정원의 큰 틀을 토심 확보를 위한 플랜터로 구상해야 했다. 영미권 텃밭정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물조리개, 삽 등 정원 도구의 재료인 함석을 주 재료로 사용했고, 옥상정원의 콘셉트를 은연중에 드러내는 함석 플랜터를 제안했다. 한국에서는 함석을 고속도로 가드레일이나 전봇대 외장재 등에 주로 쓰기 때문에 값싼 공업용 소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영미권에서는 아름다운 도금 무늬와 풍화 후 나타나는 고급스러운 질감 때문에 도시 공간에서 흔히 쓰인다. 다만 우리조차 익숙한 소재가 아닌 까닭에 설계 도면에 스펙 명기가 부족했고, 금속 제작사의 노하우 부족, 디자인 감리 미흡 등의 이유로 인해 의도했던 마감 완성도에 다소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꼼꼼하고 호기심 많은 만능 맥가이버 펭귄, 코너 50 코너 50은 세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이곳은 코너 19와 코너 25 대지 면적을 합친 것보다 더 큰 면적을 가진 만큼, 지상 1층 공개공지도 비교적 넓었다. 두 개 옥상정원과 건물 층별로 조성된 테라스와 실내 정원까지, 조경에서 다룰 수 있는 인공 지반의 모든 유형을 고민한 프로젝트다. 공개공지를 포함한 지상 1층 외부 공간은 단정한 생울타리와 높은 캐노피를 형성하는 튤립나무로 공간의 기본적 틀을 짰다. 장식적이고 자잘한 디자인을 지양하고 공간 디자인 교과서에 나올 법한 ‘바닥과 천정의 형성’이라는 클래식한 원리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공간감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코너 50의 공간감을 지배하는 요소는 단연 튤립나무다. 높은 지하고와 단정한 수형, 적벽돌과 병치되는 단풍까지. 우리가 원하는 코너 50 공개공지의 공간감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재료라 할 수 있다. 다만 설계 단계에서 이식의 어려움, 천근성, 하자 등 여러 가지 이슈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준공 뒤 1년 반이 지난 지금, 튤립나무의 생육은 많은 이들의 걱정과 달리 아주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튤립나무와 함께 지상 1층 디자인의 큰 단초로 제시한 것은 다름 아닌 단차다. 보도에서 건물 출입구까지 약 50cm 단차가 있었는데, 이를 몇 개 기단으로 나눠 넓은 광장형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공간은 코너 프로젝트의 공통 조형 언어인 대청마루 패턴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으로 진회색 콘크리트 워싱 마감과 고흥석 판석을 패턴화해 적절히 사용했다. 건물 남측과 북측 옥상에는 각각 옥상정원이 있다. 남측 옥상정원은 깨끗한 판석 포장과 다간형 화살나무 캐노피로 이루어진 정갈한 휴게 공간으로 연출했고, 북측 옥상정원은 조망이 좋은 관계로 주변을 두루 전망할 수 있는 긴 앉음벽과 개방감 있는 화단 및 휴게 공간을 조성했다. 대조적 분위기의 두 옥상정원은 한층 차이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관리차 옥상정원을 방문할 때마다 이용자 행태를 비교 관찰하는 편인데, 설계 당시 의도한 방식으로 두 정원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을 목격할 때면 뿌듯함을 느낀다. 자본과 공공 공간 조경설계를 업으로 삼은 이래, 꽤 많은 부동산 디벨로퍼를 만나왔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부동산 개발업은 ‘거대 자본을 투입해 단 시간에 건물을 올려 유무형 가치를 만든 뒤 이를 되팔아 일정 이상 수익을 남기는’ 냉철하고 차가운 분야라고 인식했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가 건축, 인테리어 및 조경 공간을 통해 여러 말랑말랑한 생각들을 만들고, 이를 사업에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인식이 꽤 구식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들이 동시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이를 장소성과 연결해 마케팅 수단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조경설계를 하는 우리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었다. 이는 조경설계가 단순히 공간을 직조하는 설계 행위 자체뿐 아니라 민간 자본의 브랜딩, 마케팅 방식 등 주변 분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많은 정책 결정자와 공공 공간, 정원, 녹지 확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관 주도 아래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 서울 시내에 수많은 공공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조경 분야 성장으로 보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공공 공간의 양적, 질적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순수히 공익적 차원, 관의 차원, 메가 프로젝트 차원에서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민간 투자자의 자발적 공공 공간 조성 욕구를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게다가 민간은 공공보다 대체로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디자인 방식이나 재료와 마감 선정에 있어 훨씬 더 자유로운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시도가 질 좋은 공공 공간 탄생 가능성을 더 높인다. 하나둘 마치 점조직처럼 이곳저곳에 발생하는 성수동의 다양한 공공 공간이 성수동 일대 외부 공간의 전반적 완성도를 자연스럽게 올리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도시민이 점심 식사 후 가볍게 커피 한 잔 사서 들러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서울 시내에 많이 필요하다. 조경가가 그 선두에서 큰 역할을 해 나갔으면 한다. 정욱주·원종호 인터뷰 도심 속자연을 설계하다 위치가 떨어져 있는 세 건물을 연동하고, 그 가치를 높이는 독특한 프로젝트다.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정욱주(이하 정) 우란문화재단(2016)에서 시작된 인연이 성수동 코너(이하 코너)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 우란문화재단을 설계한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와는 2014년부터 함께 일하고 있다. 미팅 차 더시스템랩에 방문했는데, 사무소 한편에서 장난감 레고로 만든 것 같은 건물 모형을 발견했다. 격자창과 벽돌을 활용해 건물 외형 디자인을 실험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게 됐고 우리에게 조경설계를 제안하게 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세 건물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읽히게 하는 전략이 있다면? 원종호(이하 원) 클라이언트는 공통의 조형 언어를 갖추되 각각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을 요구했다. 건축가는 벽돌과 격자창을 공통 재료로 선정했지만 세 건물 색은 다르게 했다. 우리도 콘크리트와 통석을 공통 요소로 활용하면서 대청마루의 패턴으로 조형을 통일했다. 그리고 건물과 조경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읽힐 수 있게 건물 색감과 조화로운 조경설계를 했다. 코너 25 정원에는 노란색 계열의 건물 분위기에 맞추고자 사비석 통석 벤치를 배치했다. 코너 19는 전체적으로 흰색 계통인데, 같은 색을 쓰기보다 흰색과 대비되는 검은색을 활용한 설계를 하고자 했다. 그래서 진회색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정 코너 50의 경우 법으로 정해진 생태면적률을 지켜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벽돌을 쓰지 않고 인조 화강석 블록을 사용해야 했다. 코너 50은 붉은색이 특징인데, 붉은 계열의 인조 화강석 블록으로 설계안을 만들어보니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테스트를 해보고 클라이언트와의 상의를 통해 회색 계열의 콘크리트를 사용하게 됐다. 지금 돌이켜보면 기존 녹지의 녹색과 건물의 붉은색 그리고 회색 포장이 건물과 외부 공간의 조화를 이뤄낸 것 같다. 세 곳 모두 옥상정원이 있다. 오피스의 특성에 따라 옥상정원을 달리 설계한 부분이 있다면? 정 옥상정원에서 최대한 다양한 행위를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세 옥상정원 중 가장 특색 있는 곳은 코너 25 옥상정원이다. 다른 옥상정원과 달리 이곳에는 유리 온실이 있어 이 온실을 공유 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직장인에게 옥상에 올라와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회식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주고 싶어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자재를 키우는 텃밭정원을 콘셉트로 제안했다. 코너 19는 공유 오피스로 다양한 유형의 오피스가 입주할 예정이었다.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 많은데 많은 인원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옥상정원을 광장형 공간으로 조성했다. 긴 벤치를 배치하고 빈 공간을 확보해 크고 작은 행사를 옥상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벤치 앞에 여러 테이블이 놓여 있어 이곳에서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코너 50은 남측(12층)과 북측(13층) 두 곳에 옥상정원이 있다. 한 곳은 개별적으로 휴식을 취할 공간으로, 다른 한 곳은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특히 클라이언트가 옥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중요시 여겼다. 남측 옥상정원은 전망이 좋아 이곳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바닥을 0.9m 들어 올려 계단을 만들고 스탠드를 조성해 높은 곳에서 먼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 곳을 우리는 ‘멍석(멍 때리기+石)’이라 부른다. 코너 25 옥상정원의 화단 모양과 코너 19 옥상정원의 벤치 디테일이 독특하다. 원 코너 25 옥상정원 화단을 처음 계획할 때 여러 계획안을 그리고 고민했다. 그러던 중 정 교수님이 악어 등껍질 모양처럼 선을 그렸고 그 선형을 발전시켜 W모양의 화단 배치안이 완성됐다. 코너 25 옥상정원은 공유 주방이 있어 삼삼오오 모여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포켓 공간을 만들고자 했는데, W 모양 덕에 화단 앞 틈새 공간이 생겼다 이 틈새에 벤치를 두고 테이블을 놓아 사람들이 모여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정 코너 25 옥상이 ㄷ자 모양이어서 화단을 배치하기가 어려웠다. 처음 설계한 화단 위치는 지금과는 반대였다. 클라이언트가 도면을 보더니 배치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한강 앞 아파트에 살지 않는 이상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어려운데, 코너 25 옥상에서는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는 한강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지금 위치로 화단을 옮겼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어서 벤치 모양도 많이 고민했다. 코너 19 옥상정원에는 세 개의 벤치가 있는데, 그중 두 벤치는 편히 누워 쉴 수 있도록 계획했다. 목업 작업을 통해 1대1 스케일로 곡선형 벤치 도면을 출력해봤다. 출력한 벤치에 직원들이 누워보면서 편안한 모양을 찾아갔다. 최대한 편안하게 누울 수 있도록, 그리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하며 설치했다. 다른 하나는 평상 모양의 벤치로, 널브러져 누워 쉴 수 있도록 유도했다. 코너 19 지상 1층에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맞닿아 있던 현대테라스타워의 펜스를 철거하고 생울타리 식재를 제안한 점이 인상 깊다. 코너 50 옥상정원에 꽤 큰 화살나무를 심었는데 토심 확보가 어렵지는 않았나. 정 코너 19는 현대테라스타워 옆에 위치해 있어 두 건물의 지상 1층 공간이 맞닿아 있다. 두 공간을 구분하는 형광 녹색 펜스가 놓여 있었다. 다른 건물의 공간이지만 하나의 공간으로 보이게 하고 싶어 최연욱 이사(스타프라퍼티코리아)와 함께 현대테라스타워에 찾아가 펜스 철거를 제안했다. 현대테라스타워 지상 1층에 수생 비오톱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데 펜스가 풀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펜스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다행히 관계자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고 펜스를 철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인연이 되어 현대테라스타워 앞 공개공지 리모델링 조경설계를 담당하게 되었다. 원 코너 50 옥상정원을 처음 설계할 때 층층나무, 때죽나무, 쪽동백나무로 식재 계획을 세웠다. 계획안대로 시공을 하기 위해 적절한 나무를 찾아다녔는데, 우리가 원하는 수형의 나무가 없을 뿐더러 하자 발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정 교수님과 함께 대안 수종을 고민했다. 그러다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에 심었던 화살나무가 떠올랐다. 정 2010년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의뢰로 만든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정원의 수목들은 우리가 관리하고 있다. 그곳에 심겨진 화살나무 20여 그루가 재건축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10년 동안 자란 화살나무는 수고가 4~5m이며 잎이 무성하다. 우리가 찾던 수형이었고, 폐기하기보다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복지관측 동의를 얻어 10여 그루를 코너 50 옥상정원으로 옮겨 심었다. 복지관 재건축이 끝나면 새로운 공간에 맞는 수목을 기증할 예정이다. 원 화살나무는 느티나무, 소나무처럼 대형 교목은 아니지만 키가 높게 자란다는 걸 잘 모르고, 옥상정원 생육에도 적절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화살나무는 잔뿌리가 많아 활착이 잘되고 하자가 거의 없는 장점이 있어 옥상이란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그래서 코너 50 옥상정원의 주요 수목으로 선정했다. 복지관에서 가지고 온 화살나무들은 현재 코너 50 옥상정원에서 잘 자라는 중이다. DWP 하늘정원,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옥상정원 등 옥상정원 조경설계를 많이 했다. 옥상정원 설계에 접근하는 방식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 옥상은 많은 잠재력을 품고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위치하니 전망이 좋고, 공공 공간이 될 수도, 건물 주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사적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조경설계 의뢰가 오면 지상 1층 공간에만 설계를 요구했고 옥상은 설계 대상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공간에 조경설계를 하게 되고 지상 1층에서 실내 정원, 옥상정원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옥상정원(2014)과 DWP 하늘정원(2017)은 옥상의 활용성을 알린 계기가 된 프로젝트다. DWP 하늘정원을 조성할 때 건축주가 옥상에 정원을 만든다는 것을 의아해했는데, 막상 완공된 정원을 보니 공간 활용 가치가 높아진 것 같다며 좋아했다. 전국의 옥상정원 개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옥상이 지닌 환경과 옥상의 활용성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건축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원 옥상 조경설계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다. 옥상은 인공 지반이므로 식물을 식재하기 위해 토심을 확보해야 한다. 토심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는 데, 이것이 옥상정원 디자인의 출발점이 된다. 정 옥상정원을 조성할 때 주로 지면을 일정 높이로 띄워 토심을 확보한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옥상정원을 조성할 때 1.3m 정도 지면을 높여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계단, 스탠드 등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코너 50 옥상정원에도 이와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어떻게 보면 서울대학교 옥상정원의 미니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옥상이라는 제한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 흔히 완공된 직후보다는 세월이 흐른 뒤 모습이 진정한 풍경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유지·관리 계획이 중요하다. 정 유지·관리는 또 다른 프로젝트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클라이언트와 처음 상의할 때 완공 후 2~3년 동안 우리가 직접 관리하고 싶다고 제안한다. 2~3년을 제안하는 이유는 지주목 때문이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활착해 잘 정착하기 위해선 2년 정도의 세월이 필요하고 지주목이 이 과정을 도와준다. 2년이 지나 지주목을 제거하면 설계 당시 기대했던 모습이 구현되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도 있고, 이 시기에 이르면 정원도 어느 정도 안정되어 클라이언트가 관리하기에 큰 무리가 없기도 하다. 원 도심에 위치한 정원을 잘 유지·관리하려면 관수가 중요하다. 예전에는 관수 시설이 선택 사항이었지만 이제는 필수 요소 중 하나다. 물을 주는 빈도, 물의 양, 스프링클러 사용법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으므로 클라이언트와 관리자에게 자세히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관리자가 바뀌게 되고 관리가 잘 안 되는 일이 다반사다.유지·관리는 도심 속 정원뿐 아니라 다른 공원, 정원에도 해당되는 문제이므로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우리도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디자인 팽선민 사진 유청오 글 원종호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소장 사진 유청오 조경설계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조경시공 성수동 코너 19, 25: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광합성, 쌔즈믄 성수동 코너 50: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조경시공서화, 쌔즈믄 건축설계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 발주 스타프라퍼티코리아 위치 성수동 코너 19: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314-19 성수동 코너 25: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56-25 성수동 코너 50: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273-50 대지면적 성수동 코너 19: 418m2 성수동 코너 25: 480m2 성수동 코너 50: 1,500m2 완공 2022. 6.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JWL)는 2014년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다. 도시 규모의 마스터플랜부터 작은 주택 정원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공간을 계획하고 설계한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보다 대상지가 적절하게 작동할 정도의 적정 조경을 원칙으로 설계에 임하고 있다. 정욱주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WRT, Olin Partnership, Field Operations 등 국내외 설계사무소에서 10년가량 실무 경력을 쌓은 뒤, 2005년부터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4년부터는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의 디자인 디렉터 활동을 겸하고 있다. 원종호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에서 설계의 기본을 익혔으며, 현대건설에 근무하며 해외 현장에서 시공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의 소장으로 다양한 규모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 JWL
  • 파리농업기술대 사클레 캠퍼스 AgroParisTech Saclay Campus
    프랑스 그랑제콜(Grandes écoles) 파리농업기술대(Agro-ParisTech)와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INRA)가 함께 이용할 새 캠퍼스는 에콜 폴리테크닉(École Polytechnique) 지역에 위치하며, 사클레 고원 과학 단지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됐다. 도시와 자연을 조화롭게 융합한 캠퍼스는 도시와 건축이 만드는 경관에 둘러싸여 있다. 이 경관은 고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21세기 캠퍼스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정원의 원칙 프로젝트의 핵심은 정원으로 내부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대상지는 이용자의 관점과 생물학적 접근으로 보면 살아있는 토양에 비유할 수 있다. 다양한 이용 목적을 수용하거나 조절하면서 공간을 계획했다. 전반적으로 단조로운 평지 안에 자유로운 활동을 수용하되 생태 환경과 이용 빈도를 고려한 녹지 공간을 조성해 공간의 다양성을 꾀했다. 또한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각기 다른 생태적 환경을 가진 섬 형태의 녹지를 마련했다. 일부는 생물다양성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기후 안정성을 꾀했다. *환경과조경424호(2023년 8월호)수록본 일부 글 Agence Ter Landscape Architect Agence Ter Consultant Team GTM lead consultant, Engie Cofely, Marc MIMRAM Architecture, Lacoudre Architectures, WSP, TEM, Artelia, Frank Boutte, Cider, DAL Alternative, Topager Client Campus Agro SAS Location Saclay, France Area 2.5ha Design 2018~2022 Completion 2022 Photograph Aldo Jimenez 아장스 테르(Agence Ter)는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세 명의 조경가 장 루이 니델(Jean-LouIs Knidel), 질 오투(Gilles Ottou), 위베르 기샤르(Hubert Guichard)가 1997년 공동으로 설립했다. 변화하는 거대한 경관과 토지, 자연, 도시, 혹은 대규모 상징적 공간, 공공 공간은 아장스의 관점과 사고를 구축하고 형성하는 영역이다. 그들의 작업은 맥락적, 시적, 감각적 전개를 중시한다. 생태적인 면뿐만 아니라 이용과 사회적 실천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기억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 Agence 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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