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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과 도시를 숨 쉬게 하는 친환경 점토벽돌 천연 흙으로 만든 고강도 벽돌
    열대화 시대를 앞둔 지금,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속가능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벽돌 전문 기업 ‘삼한씨원’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통해서 건강한 도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점토벽돌은 산업 폐기물 대신 황토, 점토 등 천연 흙으로 만든 친환경 벽돌이다. K마크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7대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만큼 친환경적이다. 점토벽돌은 디자인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벽돌은 천연 원료 배합만으로 150여 종의 자연스러운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다채로운 색상의 벽돌을 공간에 활용하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대규모 공간에는 벽돌 자체에 무늬가 새겨진 SH6005 토미버디칼플러스보도를 활용하면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벗어난 연출이 가능하다. 점토벽돌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은 내구성이다. 삼한씨원의 점토벽돌은 업계 단체 표준보다 높은 압축 강도를 기준으로 제작된 고강도 벽돌이다. 겨울철 동결 융해 저항성이 뛰어나며, 여러 충격에도 잘 깨지지 않아 10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열을 받아도 표면 온도가 높게 오르지 않아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한다. TEL. 1599-9989 WEB. www.ebrick.co.kr
  • 커넥티드 필드 광교 중심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과 수상작
    지난 8월 1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광교 중심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청운이엔씨+HEA)의 ‘커넥티드 필드(Connected Field)’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택지개발지구 공공공지에 조성되는 광교 중심광장은 광장, 지하부 문화 시설(테마형 체험 시설, 전시장), 실내정원으로 구성된다. 광장을 통해 새로 마련되는 보행 브리지(공중 보행로)는 도청사가 입지한 북쪽 경기융합타운과 연결되고, 지하보행로·지하차도는 남쪽 수원컨벤션센터와 이어진다. 광장, 보행 브리지, 지하보차도 건립을 통해 지역 규모의 보행축을 완성하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8개 컨소시엄이 공모안을 제출했고, 7월 25일부터 이틀간 2단계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은 당선작이 캐노피 구조로 독특한 장소성을 구현했고, 수직·수평적 동선 구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인 니얼 커크우드(Niall Kirkwood,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입체적 가변형 캐노피로 도시 맥락 속 유연한 대처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광교 중심광장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지하 2층, 지상 1층, 연면적 12,655m2 규모의 입체적 장소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당선작과 수상작을 간략히 소개한다. 당선작, 커넥티드 필드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청운이엔씨+HEA 커넥티드 필드는 도시의 핵심 행정 시설과 주변 상업지역을 보다 강력하게 연결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촉매제로서 인근 호수공원과 경기정원의 자연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로써 탄생한 풍경은 랜드마크가 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도시 보행 네트워크로 기능하고, 도시가 공유하는 모든 종류의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된다. 도시의 흐름을 잇는 입체적 필드: 도시의 평면적 흐름을 수직적으로 변화시켜 입체적인 도시 지형의 흐름을 만든다. 입체적 필드는 문화·근생시설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그라운드 레벨의 필드, 공중의 또 다른 캐노피 필드로 구성된다. 상부 캐노피 필드는 단순 회랑이 아닌, 보행로와 생태적 자연 공간으로 구성된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곳곳에 위치한 포켓 공간은 휴식 및 소규모 모임, 이벤트를 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와 규모를 갖추고 있다. 포켓 공간은 캐노피 루버 시스템과 더불어 지상 광장과 교류하는 입체적 필드를 경험하게 한다. 도시 일상과의 조화: 커넥티드 필드는 광교 시민의 다양한 일상 풍경을 담아내는 곳이다. 경기정원에서 이어지는 공중 보행로는 입체 공중 정원으로서 도시적 풍경의 가드닝 공간 속에서 쉴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한다. 보행로에서 하부 오픈스페이스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를 관람할 수도 있다. 그라운드 레벨에서는 경기정원과연계된 수공간이 사람들을 맞이하며 끌어들인다. 아케이드의 상가 이용객들은 캐노피 하부의 그늘에 모이고 거닐며 휴식을 즐긴다. 지하보차도를 통해 컨벤션센터를 지나 호수광장을 향해 걷고 뛰며 도심 속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사계절 내내 식물이 가득한 실내정원, 지하에 위치한 운동 시설과 전시 시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며 더욱 풍성한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환경과조경425호(2023년 9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커피와 도서관
    소소한 일상이 한 편의 영화가 된다면 어떨까. 짐자무쉬의 영화 ‘커피와 담배’(2006)는 커피와 담배를 즐기는 이들의 일상을 11개의 단편으로 담아낸다. 사촌 간의 미묘한 질투와 손님에게 오지랖을 부리는 종업원,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배우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커피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혹자는 커피와 담배가 어지럽게 놓인 지저분한 테이블이 자꾸 나와서 금연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지루해서 다 보기가 힘들다고 하고, 어느 사람은 자꾸만 보면 담배가 당긴다고 하더라. 비흡연자라 담배 피우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지만, 커피와 담배를 두고 다양한 인간 군상의 꾸밈 없는 일상을 보는 소소한 재미가 들었다. 농담과 수다, 오지랖과 질투 등이 교묘하게 뒤섞인 관찰 예능이라고 할까. 내가 만약 영화감독이 된다면 이러한 소소한 일상을 다룬 영화를 한 편 만들고 싶다. 제목은 ‘커피와 도서관’. 짐 자무쉬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기엔 다소 민망하지만, 대개 영화감독이나 소설가들의 데뷔작이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하지 않나. 그래서 내 첫 영화도 자전적 이야기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개봉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겠지만 영화의 얼개가 되어줄 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커피와 도서관에 얽힌 첫 에피소드는 사실 상습적 연체와 관련이 있다. 학창 시절, 공부하러 도서관은 가는데 막상 가면 하기는 싫어서 교과서 대신 도서관 책을 잔뜩 빌려놓고 맨날 반납일을 까먹거나 덜 읽어서 늦게 반납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늘 연체료를 내고 남은 동전들로 주머니가 가득했고, 짤랑거리는 동전을 처리하려고 도서관 자판기 밀크커피를 연신 뽑아 먹었다. 미어캣처럼 도서관을 괜히 어슬렁거리는 동지(?)가 눈에 보이면 괜히 한 턱 쏘는 척하면서 자판기 앞으로 데려가서 같이 밀크커피를 마셨다. 한약방 벤치에 앉아서 근황 나누는 할머니들처럼 소소한 농담을 곁들이면서. 그때 공부를 좀 할 걸 그랬나 하며 후회하던 시절도 있었다. 백수라 쓰고 취준생이라고 읽던 그 시절, 집에서 빈둥거리기 싫어서 동네 근처의 정독도서관에 매일 같이 출석 도장을 찍었다. 시간이 많으니 책이나 원 없이 읽자는 마음도 있었지만, 구내식당 밥맛이 꽤 내 입에 맞았고, 점심 먹고 매점에 들러 캔커피 하나 들고 도서관 앞마당을 산책하곤 했다. 재잘거리며 서로를 앵글에 담는 연인들, 점심시간 잠시 틈을 내 등나무 퍼걸러 아래에 앉아서 책을 읽는 직장인, 천진난만하게 팔을 휘두르며 뛰어노는 꼬맹이들을 보며 괜히 왠지 모르게 공간의 ‘활기’가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요새 회사와 집을 오가는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종종 일부러 짬을 내서 또 도서관에 간다. 한 재단이 유료로 운영하는 회원제 도서관인데, 약 2만여 권의 문학 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술자리 두어번 안 가고 아낀 돈으로 가입하면 1년 간 이용이 가능하다. 공간을 둘러보면 예술적 취향이 대단한 장서가의 서재를 구경하는 기분이 난다. 국내외의 다양한 예술과 문학, 철학 서적은 물론 작가별로 책을 구분해 둬서 장르 구분 없이 작가의 전작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피천득 선생님의 전작도 읽을 수 있고, 칸막이가 있는 1인용 소파에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또 입구의 카페에 들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들어가면 금상첨화라고 할까. 저녁에는 카페에서 칵테일도 판다고 하더라.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칵테일과 도서관도 꽤 좋은 조합일것 같다. 물론 두 발로 갔다가 네 발로 나오는 불상사가 있으면 안되겠지만. 생각해 보면 커피를 마시며 즐겼던 도서관이 내게 일종의 케렌시아(Querencia)였는지도 모른다. 투우에 출전하는 소가 결전을 앞두고 케렌시아란 장소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결전을 준비했던 것처럼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도서관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밀크커피로 시작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오기까지 꽤 세월이 흘렀지만, 언제나 늘 함께 해준 도서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너의 영원한 동지 올림.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슬픔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려고
    뭘 써야 하는지 또렷해지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머릿속이 복잡해서다. 그럴 때면 어떻게든 주제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문장 사냥을 나간다. 억지로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노래를 듣고 전시를 보러 간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유튜브 프리미엄 회원의 혜택도 벗어던지고 영상 앞뒤에 붙는 광고를 들여다보기까지 한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영 의욕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괜히 지난 30일을 되돌아보기나 했다. 한때 영원히 기억되는 장소를 만드는 방법은 이야기 속에 공간을 넣는 것이라 믿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에 공간을 녹여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 시절, 남들은 어떻게든 듣지 않으려 하는 1교시 수업을 골라 신청하고 남는 시간에 곧잘 영화관에 다녀왔다. 인물 관계의 촘촘함이나 서사, 대사도 중요했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분위기의 배경이 있으면 그걸 한참 들여다보곤 했다. 귀신이 출몰한다 해도 ‘장화, 홍련’(2003)의 목조 건물에 하루정도 머물며 아름다운 벽지를 낱낱이 뜯어보고 싶었다. 졸업작품으로 회현시민아파트의 골조를 남겨 수직 공원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에서 죽은 아내 미오가 돌연 나타난 숲 속 폐공장의 이미지를 자주 떠올렸었다. 힘있게 마구 번성한 자연이 부셔져 가는 콘크리트 골조를 삼키는 듯한 모양이 좋았다. 물론 이제 영화 속 배경 대부분은 온전한 장소가 아니라 카메라 시점에 따라 조각을 낸 세트라는 걸 안다. 그래도 여전히 길을 걷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공간을 만나면 심장이 뛴다. 기차역, 특히 이제는 열차가 니지 않는 폐역도 그중 하나다. 진주에 가는 KTX는 띄엄띄엄 있었다. 가는 데만 서너 시간을 잡아먹으니 새벽 열차에 올라야 했다. 돌아오는 기차가 빨리 끊기는 터라 출발 전부터 마음이 급했다. 틈틈이 서울로 올라갈 수 있는 교통편을 찾아보며 「한겨레」의 ‘서울 말고’ 연재를 떠올렸다. 언제든 원하는 곳에 한두 시간이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꽤 재수 없게 느껴졌다. 도착한 철도문화공원은 기대한 것만큼 고즈넉하고 단정했다. 계획안으로 보았을 때는 뜬금없다고 생각했던 맹꽁이 서식처에서 느껴지는 야생적인 자연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버려진 선로가 무성한 풀에 덮여 있어 꼭 자연이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을 잠식해버리는 듯한 풍경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이용과 유지‧관리를 고려하지 않은 공간은 장소가 아닌 이미지로 남아버린다는 것도 이제 안다. 하얀 구름을 돋보이게 해주는 청명한 하늘은 좋았는데, 예상보다 강렬한 햇빛이 문제였다. 숨을 쉬는 건지 뜨거운 증기를 마시는 건지 구분할 수 없었다. 나무 그늘에 숨어 드론을 날릴 때마다 그 열기를 해치고 나가는 작은 비행체에 미안할 지경이었다. 틈이 날 때마다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부어야 했다. 지구가 따뜻해지는 시기를 넘어 끓기 시작했다는 지구 열대화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얼마 전 부산에 사는 친구 L은 홀로 해운대를 다녀왔다. 아무래도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바다와 작별을 해야겠다고, 아침 일찍부터 모래사장 위에 깐 돗자리에서 튜브를 불고 있는 사진을 보내왔다. 그날 점심시간에는 휴대폰 갤러리에서 올해 다녀온 부산 바닷가의 사진을 뒤적이며 아쉬워했다. 인간들이란, 하고 중얼거리며 회피하다가 오후에 교정을 보던 ‘새책’ 지면에 얻어맞았다. “환경운동의 여러 방향 중 인간 혐오라는 극약처방은 내 옆의 가난한 이웃보다 북극곰에게 더 공감하기 쉽게 했을 뿐 아니라…….”(125쪽) 요즘 나는 날 오롯한 개인으로 느끼지 못한다. 나는 서울에 사는 사람이며, 여성이고, 자연 파괴에 일조하는 인간이라는 종에 속해 있으며, 노동자 계급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비장애인이다. 그래서 내가 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 년에도 몇번씩 죽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손가락이나 다리 하나가 사라진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빠졌다가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면서 다시 신체의 감각이 돌아오는 걸 느낀다. 해결할 방법 없는 슬픔이 무력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이 슬픔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고 싶어진다.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를 얻기도 하니까.각주 1.안희연의 시 ‘소동’의 첫 문단 일부. 첫 문단은 다음과 같다.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거리로 나왔다 / 슬픔을 보이
  • [PRODUCT] 360도 파노라마 경관이 매력적인 ‘투명 돔’ 아늑한 투명 돔에서 즐기는 캠핑
    무료한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에서 여가를 즐기는 가족 단위 캠핑 문화가 확산되고, 각종 매체에서 캠핑 문화를 조명하면서 캠핑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인파크의 레저시설물 브랜드 ‘캠프4(Camp4)’는 이러한 캠핑 문화에 주목하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활용한 독특한 시설물로 신개념 캠핑 공간을 제공한다. 투명 돔은 360도 파노라마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돔 형태의 파빌리온으로 야영객들에게 새로운 캠핑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능적인 측면도 우수하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일반 유리보다 200배 높은 내구성을 가진다. 표면 UV 처리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3T 설계로 소음을 차단해 비와 눈 등의 외부 영향 없이 자연 속에서 아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캠핑장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원형 돔에 LED, 커튼 등을 설치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리조트, 호텔 등의 투숙객에게 작은 편의 공간을 제공하거나 수영장, 카페 등의 이용객에게 무박 피크닉 또는 자연 친화적인 캠핑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색적인 포토존으로 이용할 수 있다. TEL. 1577-2243 E-MAIL. www.camp4.co.kr
  • 일상의 작은 자연과의 연결 블루메미술관, ‘자연애호가들’ 전
    자연을 자연으로만 이야기하고, 자연과 자연이 아닌 것의 경계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블루메미술관은 아마 이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할 것이다. 2013년 개관 이래 블루메미술관은 줄곧 자연과 연결되는 미술관을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1년간의 연구 기간을 보내며 블루메미술관은 “지평을 넓혀 동시대 사람과 자연의 모습을 살피며 읽어”냈고, “여전히, 그리고 전에 없던 방식으로 자연과 연결되고자”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세웠다. 지난 5월 13일 시작된 ‘자연애호가들(Calling Nature Lovers)’ 전은 그 미션이 무엇인지 알리는 첫 발걸음이다. 영상설치, 회화, 조각, 사진, 사운드, 북큐레이션 작품 9점과 전시장과 자연 공간을 오가는 동선 안에서 자연을 만나는 다양한 방식을 경험해볼 수 있다. 미술관 안팎 자연의 경계가 불명확하듯 전시 역시 건물 입구를 경계로 나뉘지 않는다. ‘자연애호가들’ 전시는 미술관 앞마당의 잘 가꾸어진 정원을 마주하는 데서 시작된다. 블루메미술관 관장과 학예사는 정원이 자연을 향한 하나의 창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손수 정원을 가꾸고 있다. 색채와 높낮이가 다양한 식물을 스쳐 계단을 오르고, 주홍빛 능소화가 늘어진 콘크리트 담을 지나면 전시장의 입구가 나타난다. 뜨거운 여름의 햇빛을 막 피해 들어선 방문객을 향해 큐레이터가 묻는다. “전시 보러 오셨나요? 들어오는 길에 만난 정원에서 무엇을 보셨나요?” 큐레이터의 물음은 방문객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전시에 몰입하게 만드는 실마리가 된다. 정원에서 본 것이 무엇이든 혹은 정원을 전혀 인식하지 않고 들어왔든,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방문객 스스로 자연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를 어렴풋하게 깨닫게 한다. 아늑한 밤으로의 초대 뙤약볕 아래 생동하는 자연과 활기찬 사람들로 가득한 바깥과 달리 전시장은 어둑하고 차분하다. 전시에서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작품이 분위기를 더욱 배가한다. 베리띵즈는 푹신한 매트리스 위에 현미경을 통해 본 미생물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전시 포스터 뭉치를 올려놓았다. 별도 설명 없이 놓인 작품을 보며 관람객은 자신만의 해석을 펼치는 데 집중하게 되고, 밤과 잠을 연상하게 하는 매트리스는 좀 더 편안해진 몸과 정신으로 전시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이 매트리스는 베리띵즈의 영상설치 작업 ‘세상에 없던 식물원’에서도 발견되는데, 매트리스와 함께 설치된 화분들이 침실에 들어온 듯한 아늑함을 자아낸다. *환경과조경424호(2023년 8월호)수록본 일부
  • 지리산 산약초: 백만 년 전 온 편지 황지해, 2023 첼시플라워쇼 금메달
    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주관하는 첼시플라워쇼에서 황지해의 ‘지리산 산약초: 백만 년 전 온 편지’(이하 지리산 산약초)가 금메달을 받았다. ‘지리산 산약초’는 동남쪽 약초 군락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아침 햇살 속 약초들이 자라고 있는 산자락의 모습을 구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고유한 가치와 종의 보존을 이야기한다.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 산삼, 더덕 등 한국의 식물 300여 종과 총 무게가 200톤에 달하는 바위로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땅에 지리산의 야성적 경관을 재현했다. 바위 사이에는 지리산의 젖줄을 표현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중심에는 지리산 약초 건조장을 참고해 만든 탑을 세웠다. 황지해는 2011년 첼시플라워쇼에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을 출품해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화원’으로 쇼가든부문 금메달을 받은 바 있다. *환경과조경424호(2023년 8월호)수록본 일부
  • 코리아 LH 가든_정원과 땅 김단비, 햄프턴코트 팰리스 가든 페스티벌 은메달
    김단비의 ‘코리아 LH 가든_정원과 땅(Korea LH Garden_Garden with Land)’(이하 코리아 LH 가든)이 2023년 햄프턴코트 팰리스 가든 페스티벌 쇼가든부문 은메달을 수상했다. 김단비는 2022년 6월 인천검단지구에서 열린 제3회 LH가든쇼 작가정원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해,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주최하는 가든쇼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바 있다. ‘코리아 LH 가든’은 LH가든쇼에 출품한 ‘그럼에도 대지에는’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햄프턴코트 팰리스 가든 페스티벌의 대상지에 알맞게 풀어낸 작품이다. 인천 검단이 품은 대지와 생명을 모티프로 ‘대지의 주인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산딸나무, 진달래, 쉬땅나무 등 한국의 고유 식물로 특색을 살렸으며, 자연과 사람의 공생 관계를 정원 속으로 끌어들였다. *환경과조경424호(2023년 8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조화, 서로 잘 어울림
    잡지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건 교정이다. 오타는 없는지, 글과 어울리는 사진이 배치됐는지 확인하며, 똑같은 내용을 너덧 번 정도 반복해 읽는다. 읽다보면 꽤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조화’다. 이번 호에도 조화가 등장한다. “건물과 조경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읽힐 수 있게 건물 색감과 조 화로운 조경설계를 했다. …… 지금 돌이켜보면 기존 녹지의 녹색과 건물의 붉은색 그리고 회색 포장이 건물과 외부 공간의 조화를 이뤄낸 것 같다.”(27쪽) 전자는 공간에 통일감을 부여하기 위한 조화이고, 후자는 보색으로 서로 융화해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한 조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후자의 조화를 느낀 영화 한 편을 봤다. 영화 엘리멘탈(2023)은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불 원소)가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물 원소)를 만나 우정을 쌓으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피터 손은 뉴욕에서 나고 자란 뉴욕 토박이지만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출발점은 자신의 부모님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민 1세대인 부모님이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미국에 정착하는 이야기와 다인종 사회인 뉴욕의 모습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1 영화 곳곳에는 다인종 사회 모습이 담겨있다. 엘리멘트 시티로 가는 지하철 안에는 네 원소가 있는데, 식물을 품은 흙 원소에 물 원소의 물이 닿으면 나뭇잎이 풍성하게 자라고, 구름으로 표현된 공기 원소는 천장에 붙어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지하철뿐 아니라 불에서 나는 연기를 내보내기 위해 환풍기를 설치한 앰버 집, 폭포수로 만든 웨이드가 사는 아파트 등 건물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서로 어우러진 하나의 도시 풍경을 나타내고 있다. 원소의 특징을 살린 장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화의 사전적 정의는 ‘서로 잘 어울림’이다. 잘 어울리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야 한다. 요즘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 MBTI는 성격 유형 검사 도구로, 네 가지의 상대적인 선호 지표를 조합해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분류한다. 따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몇 가지 질문으로 MBTI를 유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주 가는 단골 카페에서 사장님이 갑자기 귤을 준다면, 귤을 보고 드는 생각은?’이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대부분 두 분류로 나뉘는데, “맛있겠다” 혹은 “저 귤은 어디서 가지고 온 거지”다. 전자는 실제 경험을 중시하며 지금에 초점을 두는S(Sensing, 감각형)형에 속하고, 후자는 영감에 의존하며 상상과 혁신을 중시하는 N(iNtuition, 직관형)형인 사람이다. 나는 ESFJ로, 네 가지 유형에서 S와 F(Feeling, 감정형)에 해당하는 비율이 높다. N형 사람은 꼬리를 무는 상상력이 풍부한데, 나는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그 이상의 상상은 하지 않는다(상상을 안 할 때가 더 많다). 갑자기 카페에서 귤을 주면, ‘맛있겠다. 그것도 공짜로 주다니 좋은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슬프거나 힘들 때 닥친 상황에 대해 공감해주는 말에서 위로를 많이 받는다. 같은 MBTI를 가진 작가가 그린 웹툰2을 보고 MBTI에 과몰입하게 됐다. 아직도 잘 모르는 나를 더 이해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화를 이끌어가고 잘 들어주는 성격이지만 힘든 일이 있으면 그럴 에너지가 없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가까운 사람을 만나 힘듦을 극복한다는 내용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MBTI가 사람의 모든 면을 설명한다고 하긴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나와 상대를 이해하는 데 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서로에 대한 이해는 사람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공간도 똑같다. 대상지, 수목, 포장, 재료 등 조경설계에 들어가는 요소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128쪽에 달하는 잡지 지면 중 한 페이지인 이 지면도 마찬가지다. 유일하게 에디터의 글맛을 볼 수 있어 한 자 한 자 신중히 적어 내려간다. 문단이 잘 배치됐는지, 글 속에 주제가 담겨 있는지, 마지막 문장이 다음 문단을 잘 연결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며 적는다. 이번 글도 잘 어우러진 맛집이길 바라며 마침표를 찍는다. **각주 정리 1.조진혁, “디즈니·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 피터 손, ‘엘리멘탈’의 개봉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더 네이버(the NEIGHBOR)』 2023년 7월호 2.엣프제 메리(@esfj_merry)은 ESFJ인 사람들이 특정 상황에 보이는 행동을 웹툰으로 만들어 업로드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당신의 우주는 그런 식으로 비좁아져간다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모호한 제목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경을 중심에 두되 그 경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끌어안을 수 있는 인터뷰가 되기를 바랐으니까. 그래서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고유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키워드가 무엇일지 고민했고, 그 끝에서 일상이라는 단어와 마주쳤다. 그냥 일상이라는 말은 너무 막연하니까 시간이라는 기준을 세워 쪼개고 나름의 이유를 붙여주었다. 격월 인터뷰 ‘오늘의 대화, 어제의 재구성’은 세상을 다르게 보고, 새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어제를 들여다본다. 조경의 한복판에서, 혹은 조경의 언저리에서 독특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을 찾아간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물론, 관심사는 무엇이며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있는지 살피고,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무엇인지 같은 내밀한 대화까지 나누는 것이 목표다. 첫 질문은 늘 “어제 뭐했어요?”다. 단순히 안부를 묻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어제는 일상의 축소판이니까. 어제를 재구성한 오늘의 대화가 조경의 매력을 발굴하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레퍼런스를 주기를 기대한다. 김혜리는 1995년부터 『씨네21』에서 영화와 관련한 에세이, 리뷰 등 여러 글을 써왔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인터뷰를 특히 좋아한다. 적확하고 아름다운 단어로 쓴 질문들은 팔레트 위에 풀어놓은 물감 같다. 김혜리는 나긋하면서도 부담을 느끼지않을 정도로만 거리를 좁혀 말을 건네며, 펼쳐놓은 물감 중 적당한 것을 붓에 묻혀 캔버스에 올린다. 김혜리의 인터뷰는 묻고 답하는 행위라기보다 그렇게 어떤 인물을 그려내는 작업처럼 보였다. 글 속에서 김혜리는 인터뷰이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되기도 하고, 오랜 팬이 되기도 하고, 취향이 비슷해 동네 카페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웃이 되기도 한다. 나열된 문장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얼마나 공들여 오랜 시간 인터뷰 대상을 연구했는지 느껴졌다. 실제로 김혜리는 인터뷰이의 글과 작품, 다른 사람과의 인터뷰를 읽을 뿐 아니라 상대의 사진을 책상 한편에 붙여 자주 바라보고,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한다고 한다. 인터뷰를 할 때 꼭 지키려 한다는 작은 원칙이 참 좋았다. “그에 관해 전혀 몰랐던 독자도 인물의 실루엣을 더듬을 수 있게 하고, 그의 가장 열렬한 팬도 미처 몰랐던 면모를 하나쯤 발견하는 인터뷰가 되는 것.” 그래서 첫 인터뷰이로 김수린이 탐이 났다. 인터뷰를 여는 글(108쪽)에 썼듯, 김수린이 어떤 인물인지 짐작할 수 있는 여러 힌트를 가지고 있던 참이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해 사석에서는 날 선배라고 친근하게 부르지만, 사실 학창시절에는 한 번도 얼굴을 본 적 없는 사이라 조금 서먹한 기운이 감도는 게 좋았다.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전혀 모르는 상대를 향한 조각난 추측들을 물음과 답으로 얼기설기 이으면 진짜 김수린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김혜리 기자도 같은 생각을 했을까, 인터뷰 중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덕분에 나를 알게 됐다’는 말 들을 때”를 골랐다. 그래서 “김수린에게는 저보다 더 많은 자아가 있는 것 같아요”라는 말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아요. 제 수많은 자아 중 어떤 모습이 저인지 모를 때가 많았어요”라는 답이 돌아온 게 기뻤다. “전에는 헷갈렸는데 지금은 제 장점이 뭔지 알겠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제 생각을 많이 정리할 수 있었어요”라는 말은 더욱. 인터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혼자 쓰는 글과 달리 대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막힘없이 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인터뷰이를 탐구해가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성격유형 검사를 하면 내향성 95%라는 결과를 받는 내게 도움이 된다. 인터뷰이를 파헤치며 낯섦을 줄이고 남몰래 친근감을 쌓아올린다. 인터뷰는 이미 알고 있는 영화나 책, 노래만 즐기려하는 내 우주를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을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어느 날 밤, 김혜리의 트윗을 읽고 스스로 날 외딴 섬에 밀어 넣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이후부터다.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문의 글을 쓰지 않다보면 어느 새벽, 당신은 읽는 이가 기다린대도 긴 글을 쓸 수 없게 됐음을 깨닫게 된다. 아무도 먹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요리하지 않다보면 혼자만의 식사도 거칠어진다. 당신의 우주는 그런 식으로 비좁아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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