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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노거수의 불량한 생육환경이 지속될 경우 나무의 활력을 판정하는 중요 광합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지난 27일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중부지방(대전광역시, 공주시, 금산군)에서 자라는 느티나무 노거수 25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를 통해, 급속한 환경변화 속에서 노거수의 광합성 효율과 물리적 생육환경에 따른 영향관계를 최초로 밝히고, 보다 건강하게 나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결과 느티나무 노거수는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7월(여름) 최대광합성률이 3.9μmol·m-2·s-1로 젊은 느티나무의 최대광합성률인 7.1μmol·m-2·s-1 보다 크게 낮았다. 또한 노거수의 키가 커짐에 따라 최대광합성률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거수 광합성률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는 노화로 인해 활력이 감소하고, 나무의 높아진 키만큼 물관을 통해 뿌리에서 잎까지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래 지형보다 흙이 높게 덮여 있거나, 콘크리트 등 빗물이 스며들기 어려운 불투수 지면과 같이 나무 뿌리가 호흡하기 어려운 불량한 생육환경이 노거수의 광합성률 저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자신의 수관폭(나뭇가지가 펼쳐진 너비) 보다 좁은 생육공간에서 자라는 노거수가 넓은 면적에서 자라는 노거수 보다 광합성률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이상기후와 불량한 생육환경이 맞물리면 노거수의 광합성률이 점점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노거수 관리 측면에서 최소한으로 확보해야 할 노거수 생육공간 면적은 수관폭의 1배 이상일 것, 나무가 물을 흡수하기 어려운 복토 등 불량한 생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향후 불량한 생육환경에 처한 노거수의 관리 현장에 적용해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은 여수부터 강화를 잇는 조선 후기 군사 통신시설 61개 봉수 유적 중 16개소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제5로 직봉’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직봉(直烽)이란 조선 후기 변방과 한양을 연결하는 5개의 간선로 상에 위치한 봉수를 의미한다. ‘봉수(烽燧)’는 조선시대 통신체계로 남북의 주요 끝점에서 시작해 지금의 남산인 서울 목멱산으로 집결하도록 설치됐다.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횃불과 연기로 외적의 침입 사실을 중앙에 알리던 제도다. ‘증보문헌비고’(1908년)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間峯, 직봉 노선을 보조하기 위해 보조선로에 설치한 봉수) 노선을 운영했으며,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의 봉수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 제2봉수를 연결하는 ‘제2로 직봉’,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제5로 직봉’이 남한에 있고, 나머지 3개 직봉 노선은 북한에 있다. ‘제5로 직봉’ 대부분의 봉수는 조선시대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월한 위치에 입지해 수군인 수사의 관리 하에 요새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월 사적으로 지정된 ‘제2로 직봉’이 육군 병사의 관리 하에 주로 급하게 소식을 전하기 위한 급보 목적으로 운영된 것을 고려하면 봉수 노선별 봉수군의 편제와 운영방식, 봉수의 구조와 형식, 특성 등도 ‘제2로 직봉’과 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제5로 직봉’이 사적으로 지정됨에 따라 ‘제2로 직봉’과의 비교 조사·연구를 통해 봉수 제도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봉수는 군사·통신 체계인 ‘노선’으로서의 가치가 중요한 유적이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어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 신청이 어렵고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제5로 직봉’ 노선 상에 위치하는 다른 봉수 유적도 추가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할 계획”이라며 “연속유산을 체계적·통합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종합정비계획 등도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법제처는 문화재수리기술자 등 8개 자격 및 직종의 요건 등에 규정돼 있는 법률상 연령제한을 ‘미성년자’에서 ‘18세 미만인 사람’으로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8개 법률의 개정안을 16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세부 과제로, 법제처는 신속한 제도 개선을 위해 7개 부처 소관 8개 법률을 대상으로 일괄 정비를 추진해 국회 7개 상임위원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 취득, 아이돌보미 활동, 노후준비서비스 제공자 활동 및 사설항로표지관리원 채용을 위한 법령상 연령제한을 ‘미성년자’에서 ‘18세 미만인 사람’으로 완화했다. 또한, 자율방범대원 활동, 공익법인 임원 활동,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원 활동 및 한·아프리카재단 임원 활동을 위한 법령상 연령제한을 ‘미성년자’에서 ‘18세 미만인 사람’으로 완화했다. 이완규 처장은 “이번 일괄 정비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미성년자인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검정고시 합격자 등도 문화재수리기술자 등 해당 자격 및 직종 등 배제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며 “앞으로도 청년세대의 취업과 사회 참여에 장애가 되는 법령을 발굴해 정비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인천시 지정문화재 보존지역 범위가 대폭 줄어들면서 건축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인천시가 시 지정문화재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규제 완화를 위해 추진한 「인천시 문화재보호 조례」 개정안이 국가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제도가 도입된 2003년 이후 20년 만이다. 개정안에는 지정문화재 보존지역을 녹지지역과 도시외지역의 경우 현행 500m에서 300m로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번 개정안으로 문화재를 다수 보유한 강화군의 경우 기존 면적의 절반 가까이 규제가 풀리게 된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서는 지정문화재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범위를 문화재청장과 협의해 시 조례로 정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 조례로 정해진 국가 지정문화재와 시 지정문화재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범위는 도시지역은 200m, 녹지지역과 도시외지역은 500m다.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은 문화재의 역사 문화환경 보호를 위한 것으로 건축행위 등 토지 이용을 제한하고 있어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을 위해서는 인천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에는 녹지지역과 도시외지역에 소재한 시 지정문화재가 총 63개소다. 이번에 조례가 개정되면 기존 규제 면적의 59%인 37.3㎢가 규제 지역에서 제외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12.9배에 달하는 것으로 대폭 완화된 규모다. 이번 개정안으로 가장 해제 범위가 큰 곳은 강화군으로, 규제 면적이 40.5㎢에서 23.5㎢가 감소하게 된다. 인천시는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입법예고 및 인천시의회 조례개정안 의결 등을 거쳐 내년 초에 공포 및 시행될 수 있도록 절차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우 인천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규제 개선을 통해 시민과 기업의 불편과 부담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지속 발굴·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북 익산 미륵사의 옛 모습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익산 미륵사지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AR로 복원된 미륵사 중문(中門)을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익산 미륵사 중문 콘텐츠 시연회’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시연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AR로 복원한 미륵사 중문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2024년부터 익산시와 함께 본격 운영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사전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 소감을 청취하고자 마련된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20년 경주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 권역을 AR로 디지털 복원하였으며, 경주시는 2021년부터 황룡사지 방문객들이 해당 콘텐츠를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해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일 미륵사 중문 AR 체험 서비스에는 기존 황룡사 콘텐츠 체험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경처럼 눈에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장비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생생하고 편리한 체험이 가능하게 됐다. 한편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사찰로 왕실의 안녕과 중생의 불도를 기원하며 건립되었다. 3개의 탑과 금당, 승방, 강당이 각각 짝을 이뤄 형성된 사찰이 동·서로 나란히 배치된 ‘3탑 3금당’의 독특한 형식을 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08년부터 진행해 온 미륵사 고증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륵사의 동·서원 중문은 단층건물의 형태로, 중원 중문은 2층 규모의 평공포와 하앙구조의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하였다. 시연회에서는 AR로 구현된 건축물과 직접 사진을 촬영하여 전자우편으로 전송할 수 있고, 중문의 디지털 복원 과정과 건축부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건축과정 만화(애니메이션) 영상 관람, AR 건축물에 4계절 배경 적용해보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미륵사 중문 AR 체험은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운영되는 ▲‘스마트글래스 체험’과 ▲‘태블릿 컴퓨터 가이드 체험’과 참여자가 자유롭게 체험 가능한 ▲‘태블릿 컴퓨터 자유 체험’으로 총 6회 각각 운영되며, 회차 당 4명씩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 선착순 전화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예약 취소 등이 발생할 경우 당일 현장예약도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익산시와 협의하여 이번 시연회를 통해 수집한 관람객들의 의견을 토대로 미륵사 중문 AR 체험 서비스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다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유산 복원·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는 적극행정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북 포항의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산출되는 식물화석의 종이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매우 뛰어나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퇴적 환경과 식생, 기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적, 상징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이다. 금광동층은 1㎞에 걸쳐 두께 70m 내외의 소규모로 분포하는 퇴적암으로, 약 2000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이곳에서 확인되는 식물화석은 기록되지 않은 종을 포함해 60여 종의 다양한 식물화석이 군집해있다. 그중에서도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현재 울릉도에만 분포하고 있는 너도밤나무와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 등의 화석이 함께 산출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는 일본이 한반도와 완전히 분리되기 전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의 식물화석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생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문화재청은 향후 해당 지역이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 기후 변화 대응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포항시는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포항시는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의 지정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중장기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보수정비 사업 예산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지정구역 내 사유지를 매입해 전시·탐방 시설을 조성하고, 화석 표본 수장시설을 구축해 금광동층의 출토 화석을 이관시킴으로써 ‘녹지 공원화’와 ‘교육 시설화’를 구상하고 있다.
  • ‘2023년 국가유산 식물보호분야 전문교육’을 수료한 교육생들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기후위기로 천연기념물 식물보호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진 가운데 문화재청이 ‘2023년 국가유산 식물보호분야 전문교육’을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KT 대전인재개발원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교육은 그동안 문화재청이 운영해왔던 천연기념물 식물아카데미 교육에서 일선 담당자들의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향상하고자 전문교육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자연유산의 보존관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국가유산수리기능·기술자와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지난해보다 교육생이 두 배 이상 늘어나 식물보호 분야 교육에 대한 현장 종사자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은 한 번 죽으면 회복할 수 없다. 실제로 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은 천연기념물, 노거수를 직접 관리하는 전문가들이다. 현장 기술자들에게 취약한 점을 반영해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천연기념물 수리 기술자들이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수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적극행정으로 추진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반세기 이상 유지된 문화재 체제가 국가유산보호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전통조경의 역할을 강화하는 자연유산법이 지난 3월 제정됐다. 지난 7월에는 국가유산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에 따라 문화재수리 기술자는 국가유산수리기술자로 명칭 변경된다. 최근 드라마에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끈 노거수 우영우 나무 등 천연기념물 식물에 대한 체계적이면서도 전문적인 보존·관리는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나무병원 종사자들 및 지자체 담당 공무원 등은 해마다 악화하는 자연재난으로 천연기념물이나 노거수 보존·관리에 고심이 크다며 “현장에서 꼭 필요한 보존관리 기술을 익히고자 교육에 참여했다”고 입을 모았다. 31일 교육생 수료식에 참석한 이종훈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은 “문화재수리(국가유산수리) 식물보호 분야 전문교육이 절실하다는 걸 현장에서 느낀다. 특히 나무 같은 경우 관리하기가 힘들고 처방도 각기 다르다. 자연유산의 올바른 보호, 보존을 위해 직접 현장에서 뛰시는 여러분들이 이 교육을 통해서 실무 역량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통해 밝혔다. 총 41명이 교육을 수료한 가운데 이날 수료증과 우수 교육생에 대한 상장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최우수상에는 ▲강성칠, 우수상에는 ▲윤준원 ▲정숙자 교육생이 각각 수상했다. 강성칠 교육생은 “나무의사, 문화재 수리 기술자로 교육에 참여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 소통하는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올해 국가유산법이 제정됐다. 천연기념물을 보존하기 위해 식물보호 분야 교육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충실한 강의 내용도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준원 교육생은 “현재 문화재 수리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실무와 접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동안 부족했던 점이 교육을 통해 많이 해소가 됐다”고 말했다. 문화재 수리 기술자로 활동한다는 정숙자 교육생 또한 “앞으로 현장에서 잘 접목할 수 있는 유익한 교육이었다”고 평했다. 다만, 짧은 강의시간은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기술자에게 꼭 필요한 수목생리, 토양학, 상처치료, 병해충 등 현장에서 축적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강의를 수용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교육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천연기념물을 적극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국가유산수리 식물 분야 보존·관리 교육과 포괄적인 이론 교육으로 구성됐다. 교육 첫날인 30일에는 ▲자연유산의 이해(황권순, 전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수목생리학(최명석, 경상대학교 교수) ▲토양학(박상길, 가천대학교 연구원) ▲수목관리학(정규종, 신구대학교 교수), ▲노거수 단층촬영 등 실제 현장 조사방법에 대한 천연기념물 식물 보존·관리 실습(한명희, 국가유산수리기술자) 강의로 식물보호 분야의 전방위 기초 이론을 전달했다. 교육 이후에는 교육생들이 관련 분야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는 간담회 자리가 이어졌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식물보호 실무1(상처치료 등, 김철응 국가유산수리기술자) ▲식물보호 실무2(안전대책 등,이용규 국가유산수리기술자) 강의 ▲기후변화 대비 비생물적 피해론(이유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업이사) ▲수목병해충 방제(권건형,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연구원) 강의를 통해 분야별 구체적인 식물 보존관리 지식과 함께 기후위기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대응 전략 등을 공유했다. 한편,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제53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8조에 따라 국가유산수리기술자는 의무적으로 보수교육을 5년간 64시간 이상 받아야 한다. 이번 교육을 수료한 국가유산수리기술자들은 총 13시간을 인정받았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가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남한산성 북문 해체·보수공사를 완료해 내달 1일부터 남한산성 북문을 개방한다. 31일 도에 따르면 남한산성에 있는 사대문 중 하나인 남한산성 북문은 1624년 신축됐다. 1637년 병자호란 당시, 조선군들이 북문을 나서 청군을 기습공격한 후 패한 ‘법화골 전투’의 아픔이 있어 1779년 개축하면서 다시는 전쟁에서 패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전승문이라 이름 붙였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파괴됐던 문을 1979년 남한산성 보수정화 사업으로 새롭게 복원했지만, 점차 성문에 균열이 생기고 문루가 기울어지는 등 문화유산과 탐방객 안전이 우려됨에 따라 2021년 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한산성 북문과 문루의 전면 해체·보수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는 가로 25m, 높이 6m의 성벽을 포함해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문루를 동시에 해체·보수한 드문 사례에 속한다. 또한 충실한 원형복원과 고증을 위한 발굴조사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남한산성 북문의 원형을 복원하고자 노력한 결과, 세계유산으로서의 남한산성의 진정성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천광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남한산성 북문 해체·보수가 완료돼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 보존과, 탐방객들의 안전성 및 편의성을 증진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세계유산에 걸맞은 남한산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오는 12월 1일 오후 2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전통조경 복원정비 기준 마련 2차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의 ‘조경공사’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통조경 복원정비 기준 마련 연구 내용’의 보고 및 의견수렴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청회는 ▲안승홍 국립한경대학교 교수(총괄연구원)의 ‘연구개요’ ▲김순기 순천대학교 교수의 ‘선행연구 고찰’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의 ‘해외사례’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의 ‘문화재수리 관련 기준’ ▲김순기 순천대학교 교수의 ‘관련분야 시방서’ ▲장재삼 지드앤파트너스 대표의 ‘시방서 개정안’ 순으로 각각 발표가 진행된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이 자연유산의 보존관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국가유산수리기능·기술자와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2023년 국가유산 식물보호분야 전문교육’을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대전 서구에 위치한 KT인재개발원에서 ‘2023년 국가유산수리 식물보호분야 전문교육’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기존에 문화재청이 운영해오던 천연기념물 식물 아카데미 교육을 전문교육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해피해와 생육불량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천연기념물 식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생육관련 이론과 첨단보존관리기술 교육으로 구성해 식물보호분야의 국가유산수리기능·기술자와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 첫날인 30일에는 ▲황권순 전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의 ‘자연유산의 이해’ ▲최명석 경상대학교 교수의 ‘수목생리학’▲박상길 가천대학교 연구원의 ‘토양학’ ▲정규종 신구대학교 교수의 ‘수목관리학’▲한명희 국가유산수리기술자의 ‘천연기념물 식물 보존·관리 현장 실습’ 등의 강의를 통해 식물보호분야의 기초 이론을 익히고, 실습을 통해 적용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김철응 국가유산수리기술자의 ‘식물보호 실무 Ⅰ(상처치료 등)’ ▲이용규 국가유산수리기술자의 ‘식물보호 실무 Ⅱ(안전대책 등)’ ▲이유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업이사의 ‘기후변화 대비 비생물적 피해론’ ▲권건형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연구원의 ‘수목병해충 방제’ 등의 강의를 통해 식물보존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실무 지식을 쌓고, 최근 화두가 된 기후변화로부터 식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응 방향을 함께 논의해본다. 한편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제53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8조에 따라 국가유산수리기술자는 5년간 64시간 이상 전문교육을 의무적으로 수료해야 하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총 13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자연유산 분야의 정책을 식물보호분야 전문교육에 적극 반영해, 천연기념물(식물)의 보존·관리 기술개발과 상시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육성하여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2건의 대형누각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에 대한 두 지방자치단체의 국보 지정 요청에 따라 관계 전문가의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보 지정 예고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삼척 죽서루’는 고려 명종(1171∼1197) 시기 활동했던 김극기의 시로 미루어 12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안축 등의 시를 통해 처음에는 ‘서루(西樓)’로 불리다가 14세기 후반에 들어서 ‘죽서루(竹西樓)’로 불리기 시작했다. 15세기 활동했던 김수온의 ‘죽서루단청기’, 허목의 ‘죽서루기’ 등에서도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조선 전기에 재건된 이후 여러 차례 보수, 증축된 기록이 잘 남아 있으며, 현재의 모습은 조선 후기 증축된 이후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죽서루는 1403년 정면 5칸(측면 2칸)의 규모로 중창된 누정이었으나, 1530년 남쪽 한 칸(측면 3칸)이 증축, 1788년 북쪽 한 칸(측면 2칸)이 증축되면서 현재와 같은 팔작지붕 형태가 됐다. 조선 초기부터 중기를 거쳐 각 시기별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누각이다. 또한, 죽서루는 정철의 ‘관동별곡’, 겸재 정선의 ‘관동명승첩’을 비롯해 김홍도, 강세황 등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시인, 묵객 등 다양한 계층의 시문, 가사와 그림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듯 경관이 빼어나다. 또다른 국보 지정 예고 누각인 ‘밀양 영남루’는 조선시대 3대 누각 중 하나로,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벼랑 위에 경사지를 이용해 건물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조형미를 더했으며, 무엇보다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경관적 가치가 높다. 통일신라 때 세운 영남사라는 절에 있던 금벽루 혹은 소루, 죽루라 불리는 작은 누각에서 시작됐다. 이후 고려 때 절은 폐사되고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공민왕 14년인 1365년 중창하면서 영남루라 이름 붙여졌다. 문화재청은 이들 대형누각이 강원과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건축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경관적인 아름다움도 크며, 시문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등 학술적 가치도 높아 국보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누각 2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올해 풍수해로 붕괴됐던 창덕궁 인정전 담장(약 16m)의 복구 작업을 완료하고, 25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 집중호우로 붕괴된 담장은 인정전 배면에 위치하여 창덕궁 정전(正殿)의 영역성을 부여해주며, 높이 3m, 둘레 90m 가량의 규모다. 궁능유적본부 직영보수단(이하 ‘직영보수단’)에서는 이번 붕괴 구간뿐만 아니라,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 8m 구간도 보수하여 총 24m 가량의 담장을 복구했다. 특히 90여 일간 진행된 복구과정에는 약 15인의 직영보수단원이 투입되어 ▲ 장대석 드잡이 ▲ 괴강회 피우기 ▲ 진흙·와편·전벽돌·일월성신석·기와 등을 사용한 담장 쌓기 ▲ 강회 줄눈 바르기 등의 전통기법을 수행했다. 또한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궁·능 문화유산 및 시설물의 풍수해 피해 총 20여 건 중 여주 효종대왕릉의 수라간 지붕기와 교체 등 6건에 대한 복구를 완료했다. 현재 지난달 집중호우로 붕괴된 남양주 홍유릉의 홍릉 외곽담장과 유릉 관람로 및 배수로의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직영보수단은 4대궁, 종묘 및 조선왕릉 등 문화유산의 점검·보수·복구 등을 위해 조직된 문화재청 직속 전문 기능인 집단이다. 1980년 기동보수단으로 창설된 이후 현재까지 매년 300여 건의 경미수리 또는 시급성이 요구되는 중·소규모의 보수·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목공·석공·미장공·단청공 등 총 27명의 기능인으로 구성돼 있다. 양동화 직영보수단장은 “이번 담장 복구를 통해, 인정전의 온전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 보람이 크다. 앞으로도 직영보수단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히 지켜내겠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직영보수단 전문화 종합계획 기초 연구’를 수행하는 등 직영보수단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우리 궁·능 문화유산의 역사성을 온전히 보존·계승하고, 국민들이 이를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이달 말부터 전북지역 국가유산의 발굴·연구·보존관리를 위한 국가 연구시설인 전북문화재연구센터 건립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업비 337억 원을 투자해 추진되는 연구센터는 2만5652㎡ 규모 부지에 전북혁신도시의 완주군 이서면 용서리에 건립된다. 2026년 개관 목표로2025년 준공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축 연면적은 6693㎡에 이른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센터에는 국가유산의 다양한 학술조사·연구와 과학적 보존을 위한 연구실·보존처리실·분석실이 갖춰지게 되며, 출토유물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수장고,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과 전시실, 세미나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연구센터가 건립되면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지금의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이전하면서 활발한 조사연구와 다양한 체험·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연구와 활용이 모두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연구센터가 성공적으로 건립돼 전북지역 국가유산의 가치 제고와 확산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이코모스 한국위원회와 문화경관 학술연구위원회가 내달 5일 오후 3시부터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유산으로서의 문화경관’을 주제로 ‘2023년 4차 이코모스포럼’를 개최한다. 이코모스포럼은 2010년부터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고 유관 기관 및 전문가 간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포럼은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세계유산 문화경관 등장 배경과 최근 동향’ ▲진종헌 국립공주대학교 지리학과 교수가 ‘세계유산과 문화지리학의 경관 이론과 관점’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주제 발표가 끝난 후 진행되는 종합토론에는 ▲정해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 ▲송원섭 전북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한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우리나라의 가야고분군을 포함해 총 42건의 세계유산이 새롭게 등재됐다. 지난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됐던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4일 폐막한 가운데 문화유산 33건, 자연유산 9건 등 총 42건의 유산이 신규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5건이 확장 등재됐다. 이로써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933건, 자연유산 227건, 복합유산 39건으로 총 1199건으로 누적됐다. 올해 새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고대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 유산이다.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중국의 ‘푸에르 징마이 산의 고대 차 숲의 문화 경관(문화유산)‘을 비롯한 신규등재 12건, 확장등재 1건으로 총 13건이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1994년 등재됐으나 지난 2000년 2차 확장 등재에서 반려됐던 베트남의 ‘하롱베이-캇 바 군도’는 당사국의 적극적인 보완 이행으로 확장 등재됐으며, 인도의 ‘호이살라스의 신성 유적군’은 자문기구 의견에서 보류를 받았으나 이번 위원회에서 등재가 결정됐다. 특히, 이번 유산위원회에서는 ‘근대 갈등’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2012년부터 등재가 보류됐던 유산들에 대해 ‘기억유산’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르완다는 ‘제노사이드 기억유산: 니아마타, 무라비, 지소지, 비세세로’로, 벨기에와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 추모 및 기억유산(서부전선)’으로, 아르헨티나는 ‘EMSA박물관과 기억유산-(구) 비밀구금, 고문 및 말살센터’로 기억유산 원칙을 적용한 등재국이 됐다. 195개 회원국 가운데 168개국이 세계유산을 보유한 가운데 아직 세계유산을 보유하지 못한 27개국 중 12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유산위원회는 앞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우선적으로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관리 및 역량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해 우려가 큰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의 성 소피아 대성당과 수도원 건물들, 키예프 페체르스크 라브라’, ‘리비우 역사 지구‘가 추가됐다. 반면, 우간다의 ‘카슈비의 부간다 왕들의 무덤’은 14년 만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제외됐다. 또한 유산위원회는 등재 유산의 보존현황도 검토했다. 왕릉 뷰 아파트 건설로 논란이 된 ‘조선왕릉’ 보존상태 보고서에 대한 결정문을 무토의 채택하면서 보존 상태와 권고 사항 이행 여부를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군함도 탄광 유산 역시 관련 당사국과의 지속적 대화 조치 등을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대한민국은 2023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1개 세계유산위원회의 위원국으로 선출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수령 5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남해군 남해읍 ‘오동마을 느티나무’가 그동안 치료 목적으로 부착돼 있던 우레탄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18일 남해군에 따르면 오동마을 느티나무는 50여 년 전 화재로 고사 위기를 맞았다. 이후 2004년 느티나무는 오랜 수령의 가치를 인정받아 보호수로 지정된 뒤 후 밑동의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우레탄을 채우는 방식으로 치료했다. 그러나 최근 우레탄을 채운 부위에 부패가 발생하면서 군은 우레탄을 모두 제거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아울러 나무 주변 콘크리트도 모두 제거해 나무의 생육환경도 개선했다. 우레탄을 제거한 곳은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생겨 이색적인 모습을 자아내기도 한다. 오동마을 느티나무를 보기 위해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며, 평소에도 읍 주민들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는 오동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남해군내 28개의 보호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호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통문화 한옥에서 민간정원의 자생식물을 만나보고, 정원백과를 엿볼 수 있는 정원식물종 연구성과전이 개최된다. 국립수목원이 서울 북촌마을 배렴가옥에서 정원산업기반구축 R&D 연구성과전 ‘초록을 찾아드립니다’를 오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19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은 자생식물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우리 식물로 만들어가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19년부터 자생식물 정원소재 발굴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총 186과 947속 3943분류군으로 이중 정원식물로 만날 수 있는 자생식물 1222종을 정리해 특성 정보를 구축했다. 자생식물은 우리나라 고유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나라 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자생식물 각각이 선호하는 환경 특성이 다양하기에, 이런 점을 이해하고 개인의 정원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식물을 알아가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자생식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환경에 있을 때 잘 자랄 수 있는지 쉽게 일반인들이 이해하고 자생식물을 조금 더 쉽고 재밌게 만나볼 수 있도록 ‘정원백과, Korea Garden Plant Finder’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조금 쉽게 자생식물에 한발 다가서고 우리 자생식물에 대한 사랑, 우리 자생식물에 대한 중요성, 가치를 깨달아 우리 정원식물로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정원백과에는 정원식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생식물 1200 여종에 대한 식물의 키, 식물의 색, 식물의 모양, 좋아하는 환경, 살수 있는 온도 범위, 식물이 갖고 있는 특이한 특성 등에 관련된 정보를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으며 국립수목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누구나 정원백과를 펼쳐볼 수 있도록 오는 12월에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아름다운 전통문화 속 우리 정원 자생식물을 만나보고 정원백과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활용 가능한 야생화를 발굴하고 개발·보급하기 위해 연중 재배가 가능하도록 개화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생산기술과 신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식물들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지를 만드는 우리 식물에 대해서 알아가는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서울의 전통문화 한옥과 함께하는 연속 전시회로, 첫 번째로는 한옥청에서 민간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외국 관람객과 온 국민이 조금 더 편안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범용 디자인을 적용해 다국어 안내 소책자, 해설, 전시 간접 체험 영상, 전용 쉼터 등을 제공해 ‘모두가 편한 서비스’를 실천했으며, 향후 국립수목원이 기획하는 성과전에 이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초록을 찾는 전시를 통해서 우리 자생식물을 더 많은 사람이 찾아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미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 임업연구사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의 가치를 알리고 확산하기 위해 우리나라 여러 정원·식물원·수목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고, 이 노력으로 언젠가는 모든 국민들의 곁에 자생식물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지난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17일(현지 시간)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에 대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 있다. 앞서 가야고분군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1년 1월 유네스코에 신청서가 제출됐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의 현지실사 등 심사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등재 권고 의견을 받았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 등재를 결정하면서 ▲구성요소(7개 고분군) 내 민간소유 부지를 확보해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유산과 완충구역, 특히 경남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사이로 난 도로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도록 하고, ▲구성요소(7개 고분군) 전 지역에 대한 홍보 전략 개발과 통합 점검(모니터링) 체계 구축, 지역공동체 참여 확대에 대한 사항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세계유산으로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의 자세로 관할 지자체와 협력하며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문화재청과 환경과조경은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제2기 문화재 수리 식물보호분야 전문교육’ 수강생을 추가 모집한다. 이번 추가 모집은 접수 취소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선착순 진행한다. 이번 전문교육은 기후변화로 천연기념물 식물 분야의 보존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가운데 자연유산 식물 분야 일선 공무원들과 문화재수리기술자를 위한 최신 정보와 기술을 전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교육은 문화재 수리 기술자는 물론 식물보호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강신청 방법은 환경과조경 홈페이지에서 개인회원으로 가입하고 로그인을 한 후, 공지사항 하단 수강신청하기를 클릭해 수강신청 절차를 따르면 된다. 단 수강 신청시 결제 등록을 하고 입금이 확인돼야 신청이 완료된다. 교육비는 교재, 식사 및 숙박 등을 포함해 10만 원이다. 수강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환경과조경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전문교육은 10월 30, 31일 논산에 소재한 유교문화진흥원에서 개최된다. 교육을 이수하게 되면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제53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8조 규정에 따라 문화재 수리 기술자들이 의무적으로 5년간 64시간 이상 받아야 하는 보수교육으로 인정받으며 이틀에 걸쳐 총 13시간을 이수하게 된다. 교육 첫날인 30일에는 ▲황권순 전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의 “자연유산의 이해” ▲최명석 경상대학교 교수의 “수목생리학” ▲박상길 가천대학교 외래연구원의 “토양학” ▲정규종 신구대학교 교수의 “수목관리학” ▲이유미 전 국립세종수목원 원장의 “기후변화 대비 비생물적 피해론” ▲권건형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녹지연구사의 “수목병해충 방제” 등의 강의가 진행된다. 둘째 날인 31일은 ▲문화재수리 기술자인 김철응 원장과 이용규 원장의 “식물보호 실무” ▲한명희 한명나무병원 원장의 “천연기념물 식물 보존‧관리 현장 실습” 등 실무 중심의 교육으로 구성됐다. 첫날 교육을 마친 뒤에는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간담회 자리가 이어져 최근 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문화재청이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우리 유산의 새로운 시작, 모두가 누리는 미래가치’를 주제로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개최한다. 2017년 개최 이래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산 보존 ▲안전·방재 ▲국가유산 수리·복원 ▲국가유산 활용 ▲매장유산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 등 역대 최대 규모인 7개 분야 96개의 문화유산 관련 기관과 업체가 참여해 331개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또한, 문화유산 관련 각종 신기술 제안과 구매 상담, 판로 개척, 구인‧구직 정보 공유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산업전에서는 국가유산 관련 최신기술과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대회(HERI-TECH 2023) ▲기후변화 대응 학술 토론회(심포지엄) ▲국가유산 기술상담회 ▲국내·외 구매자 상담회 등을 통해 국가유산 관련 산업을 선도할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고, 국내·외 판로개척을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국가유산 체제 도입에 따른 관련 산업분야 정책방향 수립’을 주제로 제3차 국가유산 정책토론회가 개최된다. 토론회에서는 국가유산 산업분야의 추진현황과 발전가능성을 진단하고 중장기적인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게 된다. 또한, 국가유산 분야 유일한 채용박람회인 ‘국가유산 잡페어’도 함께 열린다. 올해 새롭게 국가유산 분야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NCS 특강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채용·취업상담, 토크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하반기 또는 2024년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관(기업)이 직접 채용상담에 참가하는 만큼 다양한 채용정보와 실질적인 채용면접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 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세계국가유산산업전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 하거나 행사 기간 중 현장등록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관람객 명찰을 소지하면 대릉원 천마총 등 경주 시내 사적지 7곳과 동궁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번 산업전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세계국가유산산업전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은 “국가유산 체제로의 전환을 맞아 한층 풍성하고 새로워진 이번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통해 기술개발과 투자 확대,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국가유산 관련 산업이 활발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라 ‘국제문화재산업전’에서 ‘세계국가유산산업전’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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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역 산지전용 허가기준 완화…최대 20%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이인구감소지역에서의산지전용허가기준을완화했다. 산림청은7일부터산지관리법시행령이개정되어인구감소지역에서는지방자치단체조례를통해산지전용허가기준을최대20%까지완화할수있게됐다고밝혔다. 이번시행령개정으로산지전용시▲평균경사도는기존25도미만에서최대30도까지▲산림내나무의부피인입목축적은해당시·군평균의150%에서최대180%까지▲산높이(표고)는기존50%미만에서최대60%미만까지완화된다. 다만산사태취약지역의경우산림재난발생을예방하기위해재해방지시설을설치하는경우에만산지전용이가능하도록시행령을추가로개정중이며,산지전용예정지에대한재해위험성평가등의산지전용기준은기존과동일하게운영된다. 산림청은인구감소지역의산지이용활성화를통해시설유치및산업육성을촉진하고,인구감소로인한사회적·경제적문제를해결하기위해산지관리법령개정을추진해왔다고설명했다. 임상섭산림청장은“산림을지역발전의핵심자원으로삼아인구감소지역문제를해소하고국토의균형발전을이루는데기여해나가겠다”며“국민이체감할수있는지속적인규제개선으로지역과산림이함께성장하는가치있고건강한숲을만들어가겠다”고말했다.
추모공원 조성으로 기억과 치유를… 제주항공 사고 후속 대책 발표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김영록전라남도지사는6일,제주항공여객기사고와관련한후속대책으로무안국제공항인근에추모공원을조성하겠다고발표했다.그는“희생자와유가족의아픔을기억하고치유로나아가는공간이될것”이라며추모공원의중요성을강조했다. 김지사는이날오후도청브리핑룸에서열린기자회견에서“179명의모든희생자의인도는마무리됐지만,이는또다른수습의시작이다”며“유가족지원과철저한진상규명,재발방지대책을위해지속적으로노력하겠다”고밝혔다. 추모공원은무안국제공항인근약7만㎡부지에460억원의예산을들여조성될예정이다.추모탑,추모홀,방문객센터,유가족을위로할수있는숲과정원등을포함해아픔을기억하는동시에심리적안정을제공하는공간으로설계된다.이를통해유가족의마음을치유하고지역사회도함께회복할수있는기반을마련하겠다는복안이다. 추모공원조성외에도전라남도는긴급생계비지원,유가족심리상담및힐링프로그램제공,특별법제정추진등유가족을위한다양한지원책을정부에건의할예정이다.특히심리상담과돌봄서비스를기존보다강화해유가족의일상복귀를돕는다는계획이다. 또한무안국제공항의안전성을강화하기위해최첨단조류감시및퇴치시스템을도입하고,대형항공기이착륙이가능한활주로건설을정부에요청할예정이다. 김영록지사는“황망한사고로유명을달리한희생자들의명복을빈다”며,관계부처와의협력을통해후속대책에만전을기하겠다고약속했다.
속초 해변, 빛과 소리로 물들다 ‘속초 빛의 바다’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가로70m,세로20m규모의속초해변모래사장이디지털멀티미디어아트공간으로변신했다. 유엘피좋은빛디자인연구소는속초의바다와설악산울산바위를미디어아트로담아낸‘열린바다미술관,속초빛의바다’프로젝트를선보였다고3일밝혔다. ‘열린바다미술관,속초빛의바다’는강원도와속초시가지역발전을위해추진한공모사업의결과로,약1년간의준비끝에전국최초이자최대규모의해변미디어아트공간으로탄생했다. 이번프로젝트는2025년1월1일새벽6시,첫해가떠오르기전속초해변모래사장을배경으로한빛과소리의예술로문을열었다.차가운새해아침바람속에서도관람객들은속초의자연과역사를담은미디어아트를통해새로운시작을축하했다.초기기획단계에서해수욕장을미디어아트공간으로조성하는데여러제약이있었지만,속초시민과지방정부의적극적인노력덕분에세계최초로해변모래사장을활용한미디어아트관이탄생했다. 이번프로젝트는단순한예술적시도를넘어지역경제와문화의새로운방향을제시했다.속초시는여름철에집중된해수욕장의이용을사계절관광자원으로확장하기위해친환경적접근을선택했다.모래사장은미디어아트영상으로재탄생했고,아이들이안전하게뛰어놀수있는공간은속초만의차별화된가치를보여주는사례로주목받고있다.다양한작품들이이공간에담기면서‘속초빛의바다’는속초의새로운시작점이자관광명소로자리잡게됐다. 프로젝트총감독은서울청계천프로젝트와창경궁물빛연화,강원도간현관광지의빛연출을총괄했던이연소디자이너(유엘피좋은빛디자인연구소대표)가맡았다.그는속초해수욕장이수도권에서접근성이뛰어난위치적장점을가지고있음을강조하며,이번프로젝트가사계절관광지로도약하기위한성공적인모델이될것이라고말했다. 또한“문화의가치는곧도시의가치다.미디어아트가속초의미래를밝히는열쇠가될것이다”며“단순한조명이상의차별화된빛과감성으로공간의고유한매력을극대화해야만사람들의마음을움직일수있다”고덧붙였다. 속초시는이번프로젝트를발판삼아다양한콘텐츠와문화를접목한사계절관광도시로발전시키겠다는계획이다.‘열린바다미술관’은속초가다른지역을단순히모방하는것을넘어,자체적인이야기와문화를빛과소리로표현하며지역활성화와경제발전에기여하는새로운상징으로자리잡을전망이다.
[2024년을 빛낸 조경인] 2025년에 바란다
지난한해조경의다양한영역에서눈에띄는성취를이루거나자신의자리에서묵묵한노력으로분야발전에기여한‘2024년을빛낸조경인’들로부터신년메시지“2025년에바란다”를들어봤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조경,한발한발앞으로나아가길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 푸른용의해를맞아계획했던많은일들중,잘이뤄진일들과이뤄지지못한일들이있었다.이제는그를모두뒤로한채한해를마무리하고있다.국토부에서발주된조경수가격조사에대한용역은환경조경발전재단의조경지원센터에서수주해2025년4월결과가공표될예정으로,순조롭게추진되고있다.그러나재수에삼수를거듭하고있는조경지원센터정부보조금신청은혼란한국정속,이번에도신규사업으로분류돼통과여부가미궁에빠져안타까울뿐이다. 오로지환경조경발전재단의일에매달려“어떻게하면반석위에올릴수있을까?”라는생각만하고있지만,생각대로되지않는다.세상일이그렇게만만하지않다는것을늘느끼고있다. 푸른뱀의해2025년은대한민국조경이한발한발앞으로나가는힘찬한해가되기를기원해본다.또다시기후위기대처와미세먼지대책등조경이해야할많은계획을세우고실천하려최선의노력을다해야겠다는다짐도해본다.2025년도에는대한민국조경인들이건승하길바란다. 조경도일상의평화도"봄을기다리는농부의마음" 원종호 JWL소장 개인적으로2024년은큰의미가있는해였다.JWL이10번째생일을맞이하며,비로소건실한청년과같이설계사무소로서의역량과틀을갖추게됐다.엔지니어링활동주체로서처음도전했던제부도근린공원현상공모에서당선됐고,그간의작업을정리해도전했던‘제7회젊은조경가’에선정되는등즐겁고소중한기억이많았다.좋은환경에서좋은동료들과함께꾸준히작업을해왔다는단순한사실하나만으로도감사한한해였다. 조경업계전반적으로는2024년이그리즐거운해가아니었다.건설경기가좋지않은관계로산업내에서도그리큰파이를차지하지못하고있는우리조경인들에게는쉽지않은한해였을것이라생각한다.다가오는2025년도그리좋지못할것이라는이야기가들려온다.언젠가다가올봄을기다리며농기구와씨앗을다듬는농부의마음으로,내실을다지며이긴터널을함께견뎠으면한다. 우리사회전반에있어2024년은암흑같은한해였다.우리가누리고있는일상의평화가짐짓당연한것이아니었음을깨닫게됐다.과거가현재를도울수있고,죽은자가산자를살릴수있다는한강작가의말처럼,넓은강과같이도도히흘러온우리네삶과일상,그리고민주주의가앞으로도흔들리지않고지속되길진심으로바란다.모든조경인그리고그가족여러분에게도건강하고행복한일상이깃들2025년이길바란다. 아파트조경,대중의삶에서더욱섬세하게빛나길 최연길 현대건설조경팀장 ‘단군이래최대규모의공동주택단지’.올림픽파크포레온(구)둔촌주공재건축)현장을말하는가장적확한표현이다.한편으로는너무쉽게회자되는말인지라사분사분걷자면두어시간을족히걸리는단지의실제규모를체감하기에는현실성이부족하기도하다.아무튼,착공부터중단,재개와준공까지모두의이목이집중되었던올림픽파크포레온이2024년가을완성되었고,감사하게도4개건설사의주관사조경팀장으로이과정에참여할수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조경은명성에걸맞게각건설사의특화상품과기술이아쉬움없이구현됐다.대규모의광장과아기자기한정원,특별한수목과독보적인디자인의시설물까지공동주택조경에서생각할수있는혹은그범위를넘어서는다양한공간이조성되었다.특히,미디어아트및미술대학과의협업등의예술적시도는입주민들의좋은반응을확인할수있는새로운작업이었다. 비슷한풍경들이수없이반복되는아파트조경에무엇새로운것이있을까하겠지만,한편으로는이렇게특별하고희귀한나무를어디서심어볼수있는지,규모있게계획된도시숲과작가의섬세한감성정원을어느주민의마당에조성할수있는지,다양한모양의수경시설과건축영역을넘나드는시설물이어느가정집앞에설치될수있는지,그리고신진-기성예술가가제안하는여러협업작품이어느시민의일상에서누려질수있는지생각하면,아파트조경은사실이미충분히의미있는작업이아닐까한다. 건설경기의암울한전망으로시작하는2025년이지만,대중의삶에서마주치는첫조경으로서아파트조경이더욱섬세하게빛나기를바란다. 수고했고,고마웠어 박승진 디자인스튜디오loci대표 밤에자다가깨기를반복한다.피곤이쉽게풀리지않는다.워낙기막힌일을겪어서일까,밤새뒤척이다가휴대폰을들여다보는일이잦아졌다.또무슨어이없는일이일어난것은아니겠지,마음이무겁다. 이번겨울들어가장추운날이라는예보가있던날,공원의하늘은투명했다.바람이멈춘때문인지볕은따스해서양지바른자리는앉을만했다.한적하다.아직땅으로떨구지못한이파리들이위태롭게달려있다.잘마시지않는커피를받아들고공원한쪽구석에자리를잡는다.찬공기사이로퍼지는커피향이좋다.아이들이농구하는소리가들려온다.동네어르신들은오늘하루쉬시는모양이다.텅빈자리들.공원은봄과여름,가을을지내는동안참수고많이했다.누구를위로하고누구를품어주었으리라.어떤이의친구가되어주었고,용기내게해주었다.우리가함께즐기는것이즐거운일이라고말해주었다.고독의시간이반드시나쁜것은아니라는것을알게해주었다.고맙다고말해야겠다. 좋은말을듣는것은즐거운일이다.쑥스럽기는하나,오목공원을칭찬해주고꽃다발을주고상장도주고어디서는트로피까지주다니,감사할일이다.‘디자인’앞의두글자,‘공공’에묵직한책임감을느낀다.잘할수있을까. 바람이분다.이제일어나서집에가야겠다.새해를목전에두고희망을말해야하는데,걱정이앞선다.다시마음을다잡아본다.2025년,춥지않기를바란다.다같이,진짜,춥지않기를,모두가잘견뎌내기를바란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 내년 일본정원학회와 ‘공동 논문발표회’ 추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내년에일본정원학회와공동논문발표회를개최하기로했다. 정원디자인학회는20일온라인화상회의프로그램Zoom을통해2024임시총회를개최했다. 임시총회는▲학회장인사말▲학회고문격려사▲학회업무및향후계획보고▲부의안건인준▲폐회식순으로진행됐다. 이혁재정원디자인학회장은인사말을통해“올해학회장으로취임하게돼서큰책임감과함께홍광표전임학회장님께서쌓아오신성과를어떻게발전시켜나갈지에대한고민을많이했던한해였다.학회발전은회원여러분의많은성원과후원이아니었으면결코이뤄낼수없었을것”이라며“내년에도학회의혁신과가치실현을위해더많이노력하고,정원의아름다움과가치를널리전파하겠다”는의지를밝혔다. 홍광표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격려사를통해“창립10주년에걸맞게학회는올해도정원분야의중심에서다양한일들을해내며,전문성을가진기관으로인정을받고있다.회원여러분들께서도적극적으로참여해학회가지속적으로발전할수있는기틀을만들어주시길바란다”고말했다. 정원디자인학회는올해▲정원정책워크숍▲제9회정원디자인아카데미운영▲한국정원디자인학회지발간▲북해도가든가도참관▲협성대학교시민정원아카데미운영▲한국임업후계자전국대회학술회의▲학회창립10주년기념식및포럼▲일본정원학회와MOU체결등정원산업및교육발전을위한사업들을진행했다. 학회는내년에일본정원학회와공동논문발표회를개최할예정이며,정원관련전문서집필및유럽가든쇼참관등을추진할예정이다. 논문발표회는‘한국정원의세계화전략(가칭)’을주제로5월10일일본오이타현오이타시에서열릴예정이며,같은날정기총회도개최될예정이다.선정된논문발표자에게는왕복비행기표가제공된다. 이날부의안건으로는신입회원및이사추가인준,감사인준,한국정원단체협의회가입여부등3개부의안건에대한인준이이뤄졌다. 감사에는최병순대창조경건설대표가선정됐으며,한국정원단체협의회가입은더많은토론을거쳐추후결정하기로했다.
[락앤피플] 민주희 팀장 “누구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인가”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분명한건,이대로가면서울시는더뜨거운도시가될거라는겁니다.”그어느때보다더웠던여름을맞이한올해서울시는주택공급확대를이유로12년만에그린벨트를해제하는정책을발표했다.지난문재인정부아래에서그린벨트해제가논란이되던중에도완고하게보존입장을고수했던서울시이기에더욱큰파장이일수밖에없다. 이에‘2024년올해의여성인물’로선정된기후강사민주희안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팀장을만나서울시의그린벨트해제정책에대한이야기를나눴다. 민팀장은그린벨트를“서울의허파”로비유하며그중요성을강조했다.“서울시의약25%를차지하는그린벨트는도시의생태계를유지하는데핵심적인역할을합니다.이번해제정책으로이러한허파가훼손된다면,서울은더뜨거운도시가될수밖에없을것입니다.” 과학적인근거는충분했다.실제로김희재중앙대학교박사가‘사이언스온’에발표한논문에따르면,“그린벨트지역에서표면온도가도시내부지역에비해평균1%감소하는효과가있는것”으로나타났다. 서울시는해제된그린벨트에주로신혼부부와청년층을위한주택을공급하겠다는계획을밝혔다.하지만민주희팀장은이정책이진정으로주거복지를위한것인지의문을제기했다.“그린벨트해제가주거난해소라는명분아래진행되고있지만,이는결국특정계층이나개발업자들에게이익을줄가능성이높습니다.과연이정책이누구를위한것인지깊이고민해야합니다.”그는특히강남과서초지역에위치한서리풀지구가금싸라기땅으로불리는점을지적하며,이곳에서공급되는주택이진정서민을위한공공주택역할을할수있을지의문을제기했다.그린벨트해제의대안으로민팀장은‘분산형도시개발’을제안했다.“서울과수도권의밀도를줄이고,주변지역과의협력을통해인구와자원을분산시켜야합니다.현재와같은밀집형개발은환경과도시의지속가능성을위협할뿐입니다.”그는또한환경영향평가와생태계조사를철저히진행할것을촉구하며,“서울의그린벨트는단순한개발용지가아니라,우리가지켜야할마지막자연자산입니다.이를보전하는동시에주거문제를해결할방안을찾아야합니다”라고강조했다.민팀장의생각은주거문제에서멈추지않았다.그는최근서울시가‘매력정원’을내세우며공원및인공녹지를조성하는한편,그린벨트를해제하는정책의모순을꼬집었다.민팀장은“한국의정원은자연환경을보전하며조화롭게조성하는것이핵심이라고생각”한다며,“그러나서울시가추진하는정원도시는기존의자연녹지를없애고인공적인녹지를만드는것에가깝다”는의견을밝혔다.그는이미존재하는자연적녹지인그린벨트가있는데,시차원에서이를침범하고인공녹지를조성하는것은생태계파괴일뿐만아니라혈세의낭비이기도함을강조했다.“환경계와조경계가나아가야할방향은인간에게매력적인‘매력정원’이아닌생태계모두에게도움이되는‘실질’정원이어야합니다.”민주희팀장은인터뷰를마무리하며,이번그린벨트해제정책에앞서조경계와환경계간의협력이절실함을강조했다.그는“조경은편리한도시환경을만들어나가는작업이기에우리에게너무나도필요한작업입니다”라며,“그러나생태적가치를지키지못하는조경은결국장기적으로인간들에게불편함을야기할것”이라고말했다.“그린벨트는서울의허파입니다.주거문제를해결하기위해그린벨트를해제하는건팔이부러졌다고허파를잘라내는것과다르지않아요.”민주희팀장의말은그린벨트해제와매력정원정책의실시를각각앞둔환경계와조경계에게깊이생각해볼과제를던져준다.그의말처럼,더지속가능한도시를만들기위해조경계와환경계모두의협력이필요한때다.
[특집] 2024년 조경계 10대 뉴스
올한해조경계는커다란성과와새로운도약이라는두가지희망을모두쏘아올렸다.정영선조경가의국립현대미술관전시는조경의예술성이사회와문화전반에잠재적영향력을가져왔음을확인시켜주었으며,국가유산청출범,LH도시경관처부활등의소식은조경의미래역할과가치가더욱확장될것이라는확신을심어주었다.올한해이룬조경계의성취와과제들이올해10대뉴스에담겼다. -편집자주 국가유산청,전통조경위상강화‘법제화’박차 ‘국가유산청’출범에가장큰수혜자는‘전통조경’이될듯하다.그간전문성을인정받지못했던전통조경의위상을강화하기위한제도적정책적움직임들이올한해분주하게이뤄졌다. 올해5월17일‘문화재청’이‘국가유산청’으로새롭게출범하며,자연유산국아래독립적인조경부서로서명승전통조경과가새롭게신설됐다.명승전통조경과는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분야의전문성을강화하기위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하고,합리적인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품셈을신설하는데나섰다. 실제지난10월에는전통조경설계·수리의경우조경전문가가직접수급·수행할수있는내용을담은‘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이발의되며기대감을높였고,지난11월에는20년만에‘국가유산조경공사표준시방서’를개정고시하며제도화에박차를가하고있다. 또한국내최초로전통조경대전을개최하고,전통조경의대중화와세계호를위한국제세미나를개최하며전통조경콘텐츠발굴및활성화를위한노력을이어가고있다. 양천구오목공원,‘2024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대통령상수상 양천구오목공원이‘2024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사업분야에서대통령상을수상했다.오목공원은디자인스튜디오엘오씨아이(LOCI)와모스건축사사무소가협업해이뤄낸결과물로,공원이공공디자인분야를대표하는공모전에서대상을차지했다는점에서조경가들의자부심을높였다는평가를받았다. 1989년개장한오목공원은목동주민들의사랑받는휴식공간이었지만,시설노후화와열악한생육환경으로인해리노베이션의필요성이제기됐다.2021년지명설계공모에서엘오씨아이의‘URBANPUBLICLOUNGE’가당선작으로선정됐고,이를기반으로중앙회랑과무장애산책로,도심정원을중심으로한리모델링이진행됐다. 공원의중심부에위치한정사각형회랑은길이60m,폭7.2m,높이3.8m의다목적공간으로설계돼이용자들에게그늘과쉼터를제공하고다양한활동을지원한다.공원외곽에는무장애동선을갖춘산책로와1만3000여그루의수목을새롭게심어도심속숲을조성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7년만에도시경관처승격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LH)의조경부서가7년만에다시‘도시경관처’로승격됐다. 지난2010년에토지공사와주택공사가통합하는과정에서‘녹색경관처’가처음신설되었으며,이후도시경관처로이름을바꿔달았다.하지만2016년에다른부처와통폐합이되는수모를겪었고,다음해조경독립부서로‘도시경관단’으로신설되고다시처로승격되기까지는7년이넘는시간이걸렸다. 이번조직변화는도시계획은물론조경이도시인프라의핵심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는필요성에서비롯됐다.새롭게출발하는도시경관처는‘3기신도시의새로운공원패러다임’을확립하고‘공원브랜드화’를기조로사업을해나가고있다. 이는기존신도시대규모공원중심의구조에서선형공원네트워크를통한생활권중심의공원구조를구현하는패러다임으로변화하는것으로,공원과공원사이의단절을해소하고,공원내도로도자연스럽게연결된공원의일부처럼설계한다는방침이다. ‘조경이냐정원이냐’,‘공원이냐정원이냐’…갈등과담론의헤게모니 전국지자체의조경부서이름을‘정원’이대체하는사례가많아지고있다.누군가는심각하게받아들이지만누군가는그렇지않다.‘조경’과‘정원’사이헤게모니재편이이루어지고있다는분석도나온다. 서울시가조경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고‘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을받았다.일부는‘정원’과‘조경’의정의를보았을때매우적절하지않은명칭이라는지적을하고,일부는‘정원도시’가더친근하고시의성이있다며문제가없다고말한다.특히서울시가정원도시를지향하는만큼정책과일관성을갖추었다는평가도있다.이러한반반의의견대립은현재정원과조경이갈등과협력속에공존하고있음을시사한다는분석이다. 한지역언론사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제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도일었다. 태화강국가정원은이름으로는정원이지만,공원의성격을가지며도시계획적측면에서는하천에해당한다.이는정원,공원,하천이라는여러개념이복합적으로적용된공간으로서,특히정원과공원의개념에대한대중적오해가확산되고있다는점을확인해준사건이었다.조경학적으로‘정원’과‘공원’을정의하는것은매우중요하다는점에서쉽게간과할수없는문제이며,무엇보다‘정원’의개념이사회적·학문적으로얼마나더확장될지중요한관심사로이어질전망이다. 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저작권소송‘논란’ 골프코스설계의창작성을인정하지않는법원의판결이논란이됐다. 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당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대법원에서는일부승소판결을통해골프장소유주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라고판결했다. 이후2021년골프코스설계업체에서도골프존을상대로소송을제기해승소하면서설계의저작권을인정받게되었는데,2심에서결과가뒤집히며논란이됐다.2심법원에서는설계업체들이제기한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낸것이다. 이에한국골프설계협회와한국조경가협회는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며반발성명을내며,조경설계의사회적위상과창작성에대해고민하는계기가됐다. 산림청또약속파기?!…‘조경기술자중복등록불허’ “건설업에등록한조경기술자를산림업면허보유인력으로중복등록할수없다”는산림청의입장에조경계가분노하고있다. 2020년산림청과조경계는도시숲과산림사업에조경업체의참여를허용한다는큰틀의합의를하며오랜논쟁에마침표를찍고도시숲법을통과시켰다.당시도시숲법에조경시공업체의참여를명시하면서조경공사업과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은산림사업법인에등록없이도사업에참여가가능하게됐다.이듬해에는산림업법개정으로조경기술자가녹지조경기술자로중복등록이가능해지면서조경설계업체도녹지조경업으로등록이가능해졌다.기존조경업체가추가로고용하지않아도산림사업면허에등록할수있도록해산림사업에참여할수있는길을열어준것이다. 하지만‘산림사업법인등록을위한기술인력과건설업등록에필요한기술인력은중복등록할수없다’는법제처의유권해석을이유로‘해당사항이포함되는기술인력을보유하고있는업체의경우산림청의조치대상이될수있다’는산림청의공문이갑자기조경업체로시달되면서논란이커졌다. 조경계는산림청이유권해석을핑계로조경계와의약속을다시어겼다며도시숲법제정의근간을흔드는일이라고반발하고있다. 전국그린벨트해제움직임‘꿈틀’ 정부가그린벨트해제로정책방향을이어가면서전국적인도시계획의이슈로떠올랐다. 정부는올해2월울산민생토론회에서경제활성화와생활환경개선을목표로개발제한구을해제하겠다며‘개발제한구역규제혁신방안’을발표했다.이방안에따르면,국무회의를거쳐선정된지방자치단체추진사업의경우,사업총량을사용하지않고개발제한구역을해제할수있다.기존에는지역별로정해진개발제한구역해제총량안에서해제가가능했다. 이에전국지자체에서는“개발제한구역제도가도입초기에는대도시의무분별한팽창을막는등도움을줬지만,오늘날에는지역발전을저해하는장애요소”라며개발제한구역을해제해달라는요구가이어지고있다. 실제정부는서울및수도권그린벨트를대폭풀어총8만가구를공급할수있는신규택지후보지를11월부터발표하고있다.국토교통부는▲서울서초서리풀(2만호)▲경기도고양대곡역세권(9000호)▲의왕오전왕곡(1만4000호)▲의정부용현(7000호)등을신규택지후보지로발표한바있다. 이에환경단체에서는그린벨트해제에대해환경훼손을우려하며해제보다는지속가능한활용방안을모색해야한다며맞서고있다. 한국조경협회,조경단체최초여성회장탄생 조경단체최초의여성회장이선출돼이목이집중됐다.제23대한국조경협회회장선거에서남은희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대표가당선되며,협회창립이래선출된첫여성협회장으로서2025년부터협회를이끌게된다. 남은희대표는▲새로운패러다임에발맞춘업역확대와협회역량강화▲협회의경제구조및회원다양화모색▲젊은조경인참여확대로소통활성화▲조경계가선도하는시민참여운동등을공약으로내세웠다. 그는“모두가조경을사랑하고조경계발전을염원하고있다는것을느꼈다.차기회장단을잘구성해많은분들의도움을받아의견을수렴하고소통하면서차근차근준비해나가겠다”고당선소감을밝혔다. 조경계에선여성의감성이조경단체에어떤새로운바람을불고올지기대하고있는분위기이다. 전국정원박람회,너도나도‘국제’인증 전국지자체에서정원박람회개최열기가좀처럼식지않고있는가운데,‘국제’라는타이틀에집중하는것에대해실속이없다는지적이나오고있다. 국내최초의정원박람회인‘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부터날로규모를키워가고있는‘서울국제정원박람회’,‘순천만정원박람회’등대한민국을대표하는정원박람회와더불어,요즘은전국지자체에서크고작은여러정원박람회들이새롭게개최되고있다. 최근에는‘국제적인’정원박람회를개최하는것도트렌드이다.2013년이후10년만에‘국제’행사로개최된‘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비롯해서,2020년2021년에이어2024년‘국제’타이틀을붙인‘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열렸다.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로부터최종승인을받은‘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예정돼있으며,2026년개최계획을밝히고있는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도국제행사로준비중이다. 하지만해외선진국제정원박람회에비해국제라는타이틀에걸맞는행사가되고있는지지적이제기되고있으며,국비지원을받기위한방편을넘어서보다내실있고지역적차별성을갖춘박람회개최에힘써야한다는여론이일고있다. 조경가“정영선”,국립현대미술관가득채우다 올해조경분야는역대가장행복한한해가아니었을까.조경가의작품이대한민국최고미술관을가득채우며예술적가치가평가되고,조경가의삶이영화를통해대중에게공감을얻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지난4월5일부터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했다.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 또한4월17일에는그의사계절이야기를담은‘땅에쓰는시’다큐멘터리가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등에서정식으로개봉해일반대중을만났다.이영화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았다.또한정영선조경가는tvN의인기프로그램인‘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해지금이대한민국조경의가장부흥기임을입증했다.
“연탄으로 전하는 온기”… 조수다, 취약계층 겨울나기 봉사 성료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경제적어려움과추운겨울에도조경인들의따뜻한나눔실천이이어져화제를모았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올해마지막행사로이번14일서울정릉동일대에서난방취약계층에게연탄과생필품을전달하는제3회연탄기부봉사활동을성공적으로마쳤다고밝혔다. 조수다는1500명이상의회원을보유한조경계최대오픈커뮤니티로,조경을사랑하고배우고자하는사람들이모인단체다.이번행사는전체회원중1000여명의기부로약600만원의기금이조성됐으며,이를통해연탄2400장을비롯해김치,라면등다양한생필품을전달했다. 이날조수다회원들은정릉동청덕초등학교후문에집결해단체사진촬영을시작으로연탄나르기에돌입했다.가족단위와친구들이함께참여하는모습도눈길을끌었다.특히이전행사에이어3회째참여한회원들도있어,봉사현장은더욱활기찼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추운날씨에도어려운이웃들에게따뜻한온정을전할수있어기쁘다”며“회원분들의자발적인참여와노력덕분에이번봉사활동도큰의미를가질수있었다”고소감을전했다. 봉사활동에참여한조경업계관계자들도기부의기쁨을함께나눴다.미성조경자재임직원,한상우이노블럭상무,이경호넥스포텍대표등조경인들은“이번봉사를통해어려운이웃에게힘이될수있어감사한경험이었다”고말했다. 봉사활동을마친후,참가자들은조경설계,시공,시설물,수목유통등다양한분야에종사하는조경인들과교류하며조경에대한정보와경험을나누는시간을가졌다. 이번봉사활동은조경실무자뿐만아니라취업준비생들에게도도움이되는자리였다는후문이다. 송동근방장은“이번봉사가추운겨울소외된이웃들에게작은불씨가돼따뜻한겨울을보낼수있기를바란다”며“자발적으로봉사에참여해주신모든분들께감사드리며,내년에도다양한활동으로조경계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겠다”고밝혔다. 한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조수다’는나무와조경을사랑하는사람들이라면누구나참여할수있으며,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을검색해가입할수있다.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여주자영고, 인력양성·산학협력 활성화한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와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부설국제첨단농업전문학교)가맞춤형인력양성및산학협력활성화에나선다.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와여주자영고가13일강남구도곡동에위치한스페이스락에서이같은내용을담은업무협약을체결했다. 이날협약식에는한승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회장(한설그린대표),송달용여주자영고교장,최득호대목환경건설대표,박철홍수프로사장,서준혁우리씨드그룹대표,김도열숲울림대표등을비롯한관계자들이참석했다. 이번협약을통해조경가드닝양기관은산학협력체제를구축해맞춤형인재를양성하고,신기술및정보를교환해기술개발등유기적협력을통해상호발전을목표로한다. 협약체결주요내용은▲조경가드닝관련전공과학생현장실습및인턴십지원▲인턴십제도참여자취업지원및협력▲교재및교육과정개발을위한공동연구활동▲가드너인력양성을위한산학연계프로그램운영▲정부지원사업에대한협력및기술정보의교환▲박람회,전시등현장참여를통한산학협력모델구축▲현장체험,견학,특강등의교육활동운영▲시설사용및기자재공동활용▲기타산학협력에필요한전문성공유▲생산성활동참여로양기관공동목적물생산등을위한다양한협력방안을담고있다. 협약에는한설그린,수프로,우리씨드그룹,대목환경건설,숲울림,공간시공에이원,국가대표조경등7개업체가참여했다. 송달용교장은축사를통해“산학이협력할수있는협약을체결하게돼너무감사하고뜻깊다.현재여주자영고는스마트팜과,동물자원과,식품가공과,산림조경과등4개과로나눠져있지만,그중에서도조경분야는현장과밀접한교육과정운영이가장중요한것같다”고말했다. 이어“30만평정도되는땅이있어도현장에서이뤄지는교육과정을운영하기가쉽지않았다.그러다보니현장에서요구하는것들을학교에서잘배우고있는것인지에대한갈증이있었다”며“이번협약을통해학교로서는정말의미있는교육과정을운영하는데천군만마를얻은것과같은마음이다.학교에서도교육과정열심히준비해서도움이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약속했다. 한승호회장은환영사를통해“올해는조경가드닝분야에서도크고작은의미있는일들이많았다.기능올림픽에대한관심이높아지면서민간기능대회에많은선수들이참가하게됐고,참여학교도꾸준히늘어나고있다”며“멘토협의회에서도실습동영상제작·배포,교사대상강의지원등학생들의전문역량강화를위해다양한교육프로그램을마련하고있다.그러나여전히일부학교에서는교과과정내가드닝실습이부족한점이현실이다.향후한국농업경진대회(FFK)에도조경가드닝실습프로그램이포함될수있도록함께노력하겠다”고강조했다. 더불어“훌륭한정원기능인은단순히기술만갖춘사람이아니다.인공지능시대에도정원사들은생태적인복합지식과감성적인손길이중요한분야로,앞으로더욱성장할것”이라며“멘토협의회는여주자영고와협력해학생들의전문성을높이고,가드닝스쿨프로그램등을통해실질적인실습교육을제공할것이다.이번협약을계기로학생들뿐아니라우리모두가진정한가드너로성장하길바란다”고덧붙였다. 협약식이끝난후진행된간담회에서는학교에서필요한교육여건과업체에서지원이가능한부분등공동의목적을가지고공공시설의활용,인원자원의교육및공급관련협동조합의설립방안등의다양한이야기를나눴다.
[락앤피플] 조용준 소장 “서울시 매력정원, 매력보다는 실속이 우선돼야”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정원은단순관광상품이상의가치를가져야합니다.보여주기식행정은시민들에게‘버려진정원’만남겨줄가능성이크지요.”서울시가추진중인‘매력정원’정책은도시미관과시민복지를목표로삼아정원도시서울을만들겠다는야심찬계획이다.지난10월서울국제정원심포지엄에서오세훈시장은‘매력정원’을표방한채“2025년까지정원1000개를조성하겠다”며“종로부터용산까지이어지는녹색지대를만들겠다”는포부를밝힌바있다그러나조경전문가들은이정책이진정한지속가능성과도시환경개선에기여하기위해선매력보다는실속에집중해야한다고지적한다.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도그중하나다.조소장은광화문광장재조성,세종대로사람숲길,KT디지코공공정원,세운상가녹지축구상을맡는등젊은나이에유수의기관들과대중으로부터인정받은조경가다.그런조소장이매력정원정책에대해하고자한이야기는간단했다.바로“정원이단순히도시를아름답게보이게하는도구로만여겨져선안된다”는것이다.조소장은매력정원정책의본질적한계를“정원보다매력에치중된정책“이라고꼬집었다.서울시가‘1000개의정원조성’이라는양적목표를내세우고있지만,이는정원의진정한가치를고려하지못한숫자놀음에불과하다는것이다.“서울시는캐나다의부차드정원을모범사례로삼아관광지로서의매력을강조하고있습니다.하지만서울고유의환경과시민들의필요를반영하지않은,보여주기식접근입니다.이는정원의본질적인기능과가치를잊게만듭니다.”조소장은정원이단순히도시를꾸미는수단이아니라기후변화대응,생태계복원,그리고시민커뮤니티형성에기여해야한다고설명했다.조소장은과거서울시가추진했던‘3천만그루나무심기’와매력정원정책을비교하며,“그때도보여주기식행정으로인해무분별하게많은나무가심어졌다”고회상했다.그는“천개의정원이조성된다고해도,유지관리계획이부재하거나시민문화가뒷받침되지않으면또다시‘버려진정원’이될가능성이높다”고우려를표했다.정원이적재적소에배치되지않는다는점도문제로지적됐다.조소장은정류장,노후주택가,커뮤니티시설등시민들이일상적으로이용하는공간을전략적으로선정해정원을조성해야한다고주장했다.그는"정원이사람들의삶에녹아들어야그가치가발휘될수있다"며,기존의일률적인정원조성방식을탈피할것을제안했다.“각정원의위치와목적에따라유지관리와활용방법이다를수밖에없습니다.그런데현재정책은모든정원을비슷하게설계하고비슷한식물을심는데그치고있습니다.”조소장은인터뷰말미에“서울시는단기적인매력보다는장기적인지속가능성을목표로해야한다”고강조했다.그는싱가포르와영국의사례를들며,정원이단순한도시미관의도구를넘어기후변화와생태계복원,그리고도시민의복지향상에기여해야한다고주장했다.“정원은도시의문제를해결할수있는잠재력을가지고있습니다.하지만현재서울시는정원을정치적아젠다와단기적목표에만초점을맞추고있습니다.시민들의일상과도시환경에진정한가치를더하려면더큰비전과체계적인전략이필요합니다.”조소장은시민정원사와같은프로그램이긍정적인신호라고평가하면서도,정책설계단계에서전문가들의의견을더적극적으로반영해야한다고주장했다.그는“전문가와시민이협력해지속가능한정원문화를만드는것이야말로서울시가나아가야할길”이라고말했다.오세훈시장의매력정원정책은서울을매력적으로탈바꿈하려는시도지만,매력만으로는한계가있다.조용준소장의지적처럼,정원의본질적가치를고려하지않은채정치적아젠다에치우친다면이는장기적으로실패로귀결될가능성이크다.매력보다는실속,단기적성과보다는장기적지속가능성이서울시매력정원정책의성공열쇠가될것이다.
[조경논단] 정원과 정원작가에 대한 단상
지난10월,뉴욕한국문화원에한국정원이조성되었다.규모는작았지만의미는매우장대하였다.우리나라의문화를확산하는한국문화원에최초로조성되었기때문이었고,세계인들의관심을받고있는센트럴파크와하이라인이있는도시,뉴욕이어서그랬다.우리나라최고의별서정원인소쇄원을재해석해서담았고한국의정원을뉴욕까지연결한다는의미에서더그럴수밖에없었다.뉴욕한국문화원에조성된한국정원의주제는‘애양단(愛陽壇):태양을사랑하는단’___________1,1000㎞였다. 이번한국정원의디자인과시공은뮴과황지해작가가참여하였다.입찰조건으로인해누가참여할지모르는과정에서황지해작가의참여는정말다행이아닐수없었다.해외라는공간과100일이채안되는시간,모든것이부족한환경에서정원작가의비중은클수밖에없기때문이다.황지해작가는첼시플라워쇼와같은해외박람회참여로제한된시간과공간에서정원을조성한경험이많았고무엇보다정원에대해서도높은평가를받았기때문이다. 최고의정원작가가참여했음에도불구하고정원디자인부터시공까지의과정은험난했다.뉴욕한국문화원빌딩이준공허가과정에서임시사용을하고있었고한국정원이조성되는공간이실내전시실의외부공간이라하중등에대한제한조건이많았다.무엇보다도미국과뉴욕주의법과제도가우리가생각했던것보다엄격하다보니정원디자인은자고나면바뀌어야했고이는조성이마무리되는시점까지계속되었다. 뉴욕한국문화원에조성된정원주제는소쇄원의애양단이었다.정원에관심있는사람치고소쇄원을잘모르는사람은없으리라생각된다.또관련전공자라면한번쯤은답사를다녀온경험도있을것이다.그런소쇄원에서도애양단을주제로삼은이유는무엇일까.황지해작가는여러제한조건을애양단을통해극복하고자하였으며공간은작지만의미만큼은뉴욕의하이라인과같은큰정원을보여주고싶었다고하였다. 몇번의디자인을바꾸며정원시공이시작되었다.작은공간이라어디하나간과할수없는공간이었지만그중에서도담장은더많은신경을써야했다.하중을고려한구조적인안정감,그리고주변시설물과식물과의조화등정원의중심소재로서쌓이는돌하나하나를골라가며쌓았다.그리고담장의시공에는세분의장인이일주일간머물며시공했다.시공과정에서담장이길이도1.5m정도연장했다.주변건물과시설물이웅장하다보니담장이왜소해보인다는의견에서였다.그리고이후부터는식물의배치와식재,관수라인과조명등의시설물이설치되었다. 담장에쓰인기와와정원속에배치된소금독과젓갈독,석등과향로석등은전라남도에서항공으로운반했다.마음같아서야식물과담장에쓰인돌들도모두옮기고싶었지만통관절차와운반비등여러이유에서한계가있었다.한국에서야흔하디흔한게돌이고풀인데뉴욕에서는그흔한돌과풀을찾기가어려웠다.원하는식물과재료를얻는방법은발품밖에없었다.식물또한우리정원이니당연히우리나라식물을활용해야했다.우리식물을찾기도어려운데원하는형태의식물을찾는건더어려웠다.뉴욕은물론이고뉴저지,펜실베니아,메릴랜드등주변농장을다돌며식물을사고운반해야했다.이과정에서도아무나식물을살수없다는사실과공원에서잡초를채취하는것또한불법이란것도알게되었다.지난해카타르에이어뉴욕을경험하며해외에서의일들이쉽지않다는것을절실히깨닫게된다.하지만모든일을수행하는사람앞에서는고개가숙여진다.사업을관리하는입장에서야과정을지켜보며확인하면되지만일을실행하는황지해작가입장에서는매순간이힘겨움의연속이아니었을까. 그럼에도불구하고가장큰고난은한국정원의조성이끝날무렵찾아왔다.시간이부족하다보니식물식재와시설설치가동시에진행되었고식물은황지해작가가조명과관수시설은미국팀이설치하였다.그과정에서뉴욕인근을헤매며찾아낸옥석같은식물들이가지가부러지고꺾이는피해가있었다.특히중심이되는식물들의피해는정원의전체디자인에영향을미쳤고재수급과재배치를통해간신히해결할수있었다.디자인도중요하지만식물을다루는손이엄청나게중요하다는것도실감했다. 그런우여곡절의시간을거쳐가을의절정에애양단을선보였다.사실정원조성과정부터지켜보던뉴욕문화원장은생각했던것보다훨씬아름다운정원에반해매일방문하는손님을이끌고정원을찾곤했다.완성한정원을선보인날도마찬가지였다.한국과미국등많은사람들이방문한정원에서한국인들은고국의정취를볼수있음에감동했고,미국인들은다양한종류의식물과한국전통의시설물이어우러진풍경에감동했다.잘보이지는않았지만전문가들은돌틈의이끼와담장지붕에심은잡초를보며디테일에혀를내둘렀다. 뉴욕의애양단에는빌딩으로둘러싸인탓에정오즈음에만햇살이내린다.지는석양만큼짧디짧은찰나의햇살이그렇게따스할수없다.황지해작가의주제처럼이고귀한햇살을내리는저태양을어찌사랑하지않을수없을까.뉴욕문화원의애양단은세상모든사람이정오에따사로운햇살을받을수있는곳을넘어태양을사랑하지않을수없는곳이었다.찰나의햇살이었고,그맛은소쇄원에서의햇살이었다.정원의힘을실감했다.그리고그걸현실화한작가에게절로고개가숙여졌다. 두번의해외정원조성과정에서많은것들을생각하게되었다.지난해카타르의한국정원조성때는정신없이어떻게든해야겠다는일념이었다면이번뉴욕에서는스스로에게많은질문을하는시간이었다.그리고정원에대한한계도실감했다.우리는정원을예술작품이라하고디자인하고표현하는사람을정원작가라고칭한다.그럼우리스스로가얼마나정원을예술작품이라생각하고이를표현하는사람을작가라고인정할까.그럼뉴욕의애양단을만들며얼마만큼작품으로대하고작가로인정했을까.공공기관에종사하는사람으로,사업을수행하는사람으로한계가있는것은분명하지만더허락하고인정해줄수는없었을까. 예술작품은영혼의고통속에서잉태되는작품이라고일컫는다.하지만작품의아름다움을위한고통이아닌사회의인식과제도로인한고통이라면너무소비적이고야만적이지않은가.K-팝처럼K-가든을만들고싶다면이런제도와인식먼저없애야하지않을까. 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장
[미래포럼] 도시공원과 스타벅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최근도쿄를다녀왔다.10여년만에다시방문한도쿄의변화는놀라웠다.“도쿄를바꾼빌딩들”은스카이라인뿐아니라시민들의라이프스타일도바꿔놓고있었다.두가지변화의접점에는민간이창출하여운영하는공원녹지가있었다.용적률이올라간만큼공공기여로조성된퍼블릭스페이스는넓어졌다.공공기여분은면적베이스로먼저정량산출한다음,정성평가를통해용적률을추가허용하는제도가작동하고있었다.공공기여의내용과규모는민간사업자의제안을기본으로하되,일률적기준을따르지않고개별사업별로심사를진행한다.건물뒤편후미진자투리땅에퍼블릭스페이스를조성하던관행은사라졌다.대신사업대상지노른자위땅에퍼블릭스페이스를조성한다.시민과방문객은더자주,더자유롭게,더여유롭게공간을이용하고있다.공공공간의품격이높아졌다.건물의가치도함께상승했다.도쿄역광장과야에스그랑루프,마루노우치나카도오리,미츠비시브릭스퀘어,미드타운히비야,아자부다이힐스등도심곳곳에민간이공원녹지를창출하고있었다.고층건물의사업주,입주사,주민,행정이함께지역을관리하고운영하는타운(에어리어)매니지먼트는일반화되어있다.걸으면서경험하는도쿄는지루할새가없었다. 시부야미야시타공원,도쿄에서가장번잡하다고하는도심속3층건물상부에만들어진공원이다.1층은공공주차장이고2층과3층은상가이다.그위에공원을만들었다.입체공원이라부른다.시부야구와미쓰이부동산이민관합작투자방식으로조성했다.옥상공원임에도많은시민들이스포츠와여가를즐기고있다.공원중앙부는스타벅스가차지하고있다.우에노공원에도스타벅스,키타야공원에는블루보틀이자리잡고있었다.공원이용률은높아졌고재정부담은줄었다.임대료로공원을관리하고도남는다한다.도쿄도심에서멀리떨어진후타고-타마가와공원에도스타벅스가있었다.지방도시의공원에도흔한사례라고한다.일요일오후,젊은부부들이유모차를끌고산책나와커피를즐기는공원은활기찼다. 기업과자본,인재가모여드는도시가경쟁력이높은도시다.교통,주거,교육,문화등도시경쟁력을결정하는요인은수도없이많다.퍼블릭스페이스의품격과매력이도시경쟁력을높이고있는현장을오랜만에방문한도쿄에서직관할수있었다. 우리나라도시들의정책목표를두가지로간추리면도시경쟁력과시민행복이다.많은도시들에서해야할일은늘어가는데재정부담이발목을잡는다.국가와지방의비정상재정관계때문이다.인구구조와산업지형이바뀌면서재정투입여력은더욱고갈되고있다.공원녹지분야도예외가아니다.더넓은공원과녹지를확보하는일,확보한공원녹지를잘계획하고설계하여품격이높은공간으로조성하는일,조성한공원을활기찬공원으로관리하고운영하는일모두도시경쟁력과시민행복에직결된다.그런데대부분의도시에서후순위다. 민간의자본과창의활용,공공성과수익성조화는필자가조경학석박사학위논문을준비하던90년대초반에도제기되었던오래된의제이다.용적률상향과퍼블릭스페이스의공공기여,공공기여분의정성평가를통한공간의질제고,입체공원제도와공모설치관리제도(Park-PFI)같은도쿄의사례와제도를앞에서짧게서술했다.우리나라는연구와토론은있었으되결과가없다.아직도검토중이라고한다.공원녹지분야자체가넘어야할허들이라는이야기도들린다.민간부문이공원을조성한다고?도시공원을건물옥상에다가?그만큼용적률을높여준다고,특혜아닌가?공원에스타벅스를허용해도되는가?일본도초기에겪었던시비(是非)이다.공원시설의민간위탁제도는과감한손질이필요하다.민간의자본과창의를제대로활용할수있는혁신적인제도가필요하다.시민들의공감을끌어내는일도중요하다. 성공사례가절실하다.
  • 환경과조경 2025년 1월호
  • 조경공사 적산기준
  • 나무병원 직무분석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