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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영등포구가 영등포공원과 가로변 등 도심 주요 공간을 정원형 녹지공간으로 새단장했다. 13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구 내 공간별 특성과 용도에 맞춰 ▲영등포공원 ▲선유봉 마을마당 ▲보라매공원 인근(신길동 4302번지 일대) ▲버드나루로 일대를 ‘맞춤형 정원화’로 진행했다. 영등포공원에는 ‘매력가든’이 새롭게 들어섰다. 계절별로 다양한 색감과 향기를 자아내는 식재로 사계절 내내 변화를 느끼도록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 선유봉 마을마당은 대상지의 고유 특성 살리고, 경관 특화 식재 디자인을 더해 계절마다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열린 커뮤니티 정원으로 재탄생됐다. 또 ‘게르마늄 건강 맨발길’도 함께 조성했다. 가로변 녹지공간인 신길동 4302번지 일대 보라매공원 인근 교통섬과 띠녹지 구간은 계절감 있는 식재로 꾸몄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연 속 산책길을 제공하고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계획 아래 진행됐다. 아울러 빗물관리시설 확충과 함께 조성된 버드나루로 일대 띠녹지는 경관과 기능을 모두 갖춘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도심 곳곳에 지역의 고유한 매력과 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수준 높은 정원을 마련해, 주민들이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정원 문화를 생활 공간으로 확장해, 구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13일부터 22일까지 경남 진주 초전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정원과 함께하는 삶(생활 속 실용정원)’을 주제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진주시가 주관하고 산림청·경상남도가 공동 주최한다. 행사가 열리는 초전공원은 과거 17년간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용지를 생태공원으로 바꾼 곳으로 2009년에 준공됐다. 면적은 9만6000㎡다. 개막식은 오후 4시 30분부터 초전공원 내 체육관 옆 야외무대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에어쇼로 시작된다. 개막식에는 정원문화의 미래를 선포하는 ‘K-가든 선포 미디어아트와 대북 공연’과 2025 코리아가든쇼와 시민참여정원 시상식이 잇따라 열린다.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6인의 전문작가 작품인 김태원(삼삼원(三滲園)), 이현승(풍류정), 하주령(芼풀모園뜰원), 주광춘(坐庭(sitting garden)), 정경선(안팎정원), 박소현(물과 같이,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수상작 시상이 진행되고 행사기간 전시될 예정이다. 또 도민이 직접 조성한 ‘시민참여정원’, 공공기관과 기업이 함께한 ‘동행정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이 선보인다. 특히, 보랏빛 초화류로 구성된 꽃길과 시민정원사들이 함께 만든 남강변 꽃무리원, 도시 주요 거점에 마련된 생활 속 정원 경관은 ‘정원 속의 도시, 진주 같은 정원’이라는 박람회 비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정원산업의 흐름과 문화 콘텐츠가 융합된 전 국민 참여형 행사로 구성된다. 초전실내체육관 일원에 자리잡은 정원산업전에는 정원용품, 조경자재, 반려식물 키트 등 관련 기업 60여 곳이 참여한다. 체류형 쉼터 특별전시, 실내 정원 특별전시, 기관·협회 전시, 반려식물 키트산업전 등 정원산업의 흐름을 소개하는 등 관람객과 업체가 직접 만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볼 기회가 마련된다. 야간에도 개장해 정원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조명이 더해진 밤의 정원은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하며, 관람 시간의 확장을 통해 정원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전달한다. 14일부터 행사기간 초전공원 야외무대에서 시민과 함께 정원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달빛 정원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박공영 우리씨드 회장, 유홍준 교수, 황지해 작가, 황석정 배우 등 정원문화·산업·디자인 등 전문가와 함께하는 정원 콘퍼런스로 진행된다. 14일 오후 1시 반부터는 실내 본무대에서 ‘정원으로 지역의 활기를 불어넣다’를 주제로 국제정원콘퍼런스가 개최된다. 미국공공정원협회(APGA), 영국왕립원예협회(RHS), 싱가포르 Nparks, 국립수목원 등 국내외 정원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원을 통한 도시재생, 공동체 회복, 교육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진주정원’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Nesting Till Rehwaldt(독일), Garth Woolison(체코)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원은 단지 공간이 아니라 생명의 순환을 실천하는 장소입니다.” 독일 조경설계사무소 Rehwaldt Landscape Architects의 틸 레발트와 가스 울리슨은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Nesting’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했다. 약 250㎡ 규모의 이 정원은 생명과 순환,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한다. “Nesting은 명사가 아닌 동사로, 정적인 둥지가 아닌 살아 있는 ‘행위’로서의 정원을 말합니다. 이는 탄생, 성장, 소멸이라는 생명의 흐름을 반영하고자 한 의도입니다.” 두 작가는 공원이 위치한 보라매라는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신화 속 새의 기원 이야기를 상상하며 디자인을 구상했다. 그들은 실제 새들처럼 공원 주변에서 재료를 모아 정원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제3의 자연(Third Nature)’이라는 박람회 주제에 응답했다. 정원의 주요 골격은 독일의 전통 원예기법인 ‘후글컬처(Hügelkultur)’ 방식에서 착안했다. 고사목, 가지, 낙엽, 퇴비 등을 층층이 쌓아 만든 둥지 벽체와 솟아오른 화단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풍부한 생태적 토양으로 변화한다. 이는 정원이 스스로 순환하며 살아 숨 쉬는 유기체임을 강조하는 장치다. “우리는 도시 공간에서 정원이 수행할 수 있는 생태적 역할에 주목합니다. 특히 지역 내에서 버려진 자재를 재활용하는 방식은 지속가능성과 자원의 순환, 유지관리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식물 선택에도 한국적인 감성을 담았다. 색상, 방향, 계절과 관련된 ‘오방색’ 개념을 적용해, 정원을 걷는 이들이 동서남북을 따라 계절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객은 봄부터 겨울까지 각 계절의 생태적 반응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원이 어떻게 변화하고 살아가는지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철학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둥지’를 엮어내는 작업이었다. 현장 시공을 맡은 로컬 시공사 ‘공간이오’와 함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인력을 들여 정성스럽게 구조를 완성했다. 애초에는 더 개방된 부지를 염두에 뒀지만, 심사위원단의 제안으로 숲이 우거진 현재의 장소로 옮기면서 설계 전반을 수정한 일도 인상 깊은 에피소드 중 하나다. 정원박람회 참여 계기를 묻자 두 작가는 “독일에서는 정원박람회 문화가 매우 활발합니다. 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이 기회를 통해 전혀 다른 맥락 속에서 실험해 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프로젝트마다 작지만 강력한 이야기를 담고자 하며, 팀워크를 중시한다. 조경가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어야 하기에,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Nesting’은 계속해서 변할 것입니다. 오늘 본 모습은 내년엔 또 다를 것입니다. 시민들이 이 정원을 찾으며, 삶의 흐름처럼 변화하는 자연의 호흡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최근 진행된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 현대화사업’ 설계공모 과정에서 심사위원과의 사전 접촉을 시도한 업체를 확인하고, 즉시 심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설계공모는 총 5개 업체가 2차 심사에 진출한 가운데, 서울시는 운영 중인 ‘불공정행위 신고제’를 통해 한 업체가 심사위원과 접촉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의견에 따라 해당 업체를 심사 대상에서 탈락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례가 공정한 설계공모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실제로 작동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시는 그동안 참가자와 심사위원 간 사적 접촉 금지, 기피·회피·제척 신청 제도 운영, 심사위원 대상 윤리교육 실시 등을 통해 설계공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조치와 함께, 오는 6월 중 ‘서울시 공공건축물 설계공모 운영 기준’을 새롭게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심사위원 추천 방식 개선, 불공정행위 신고제의 제도화 등 공정성 강화를 위한 방안들이 담길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계공모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정비 중”이라며 “참가자와 심사위원 간의 일체의 사적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예외 없이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설계공모 시스템을 정착시켜 우수한 공공건축물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남도 광양시와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는 도심 내 벽면녹화지의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지난 10일 지역 10개 기업 및 1개 봉사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도시 환경의 질 개선과 녹화지 유지관리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민·관이 함께 지속 가능한 도시녹화 실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식에는 광양기업, 신진기업, 에스엔엔씨, 엠알씨, 진평, 포스코광양제철소, 포스코MC머티리얼즈, 피엔알, 효석, 부국산업 등 광양을 대표하는 1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지역 내에서 도시녹화 및 도시농업 관련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광양허브사랑연구회’도 동참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참여 기업과 단체는 도심 벽면녹화지의 유지관리 활동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지역 생태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광진 광양시 환경과장은 “이번 협약은 민과 관이 함께 도시녹화를 위한 책임을 나누고 실천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출발”이라며 “도심 벽면녹화는 단순히 미관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쾌적한 녹색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광양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도심 내 녹지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관리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상남도 남해군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1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남해군 내에 유일하게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금자란’의 서식지 보전과 복원을 위한 연구·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관계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측에서 최승운 센터장, 최인수 복원교육실장, 도재화 서식지복원팀장 등 8명이 참석했으며, 남해군에서는 장충남 군수, 하홍태 해양환경국장, 감홍경 환경과장 등 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금자란 자생지 보호 및 관리 협력 ▲생물다양성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학술조사 협력 ▲지역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생태계 공동 연구 및 인력·정보 교류 등을 주요 협력 과제로 설정하고, 단계적 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오는 2025년 6월에는 금자란 생태연구지 내 야외가늠터 조성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자생지 및 조성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후 지속적인 협력 사업 확대와 후속 조치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금자란(Cymbidium macrorhizon)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국내에서는 남해군에서만 극소수 자생이 확인된 희귀종이다. 잎이 없고 광합성을 하지 않으며, 뿌리 주변 토양에 공생하는 균근균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 독특한 생존 방식을 갖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금자란은 낙엽활엽수림의 그늘지고 습한 환경에서 발견되며, 해당 식물의 존재 자체가 토양 생태계와 균류 생태계의 건강성을 반영하는 ‘지표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5~6월경에는 황갈색 또는 적갈색의 꽃을 피우지만 외형이 눈에 잘 띄지 않아 무분별한 개발, 서식지 훼손, 불법 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해군과 국립생태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금자란 보호와 더불어 지역 생물다양성 증진과 생태 연구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식지 복원과 이식, 생태조사 등의 실질적 활동에 있어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중소건설사의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공사 설계변경 해설서’를 제작해 6월 중 배포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 해설서 제작은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중소건설업체를 직접 찾아가 계약행정 컨설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다수 업체로부터 설계변경에 대한 이해 부족과 실무 교육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앞서 대한기계설비협회의 건의를 바탕으로, 4월부터 5월까지 총 10개 중소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의 95%가 교육에 만족하며, 93%는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설계변경과 관련한 반복적인 문의가 다수 접수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해설서 개발 필요성이 확인됐다. 해설서는 교육 수요가 가장 높았던 ▲설계변경(38%) ▲표준품셈 체계 개편(26%) ▲원가계산서 작성(25%)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문가, 건설 관련 협회, 발주기관 등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통해 실효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주요 구성은 ▲제1장 표준품셈 ▲제2장 설계서 ▲제3장 공사의 분류 ▲제4장 계약금액 조정 ▲제5장 원가계산서 ▲제6장 유권해석으로, 설계변경과 관련된 기초 이론부터 실무 적용까지 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해설서는 공사 계약심사 매뉴얼뿐 아니라 민간업체와 발주기관 직원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상반기 교육·컨설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대한기계설비협회와의 협업 체계를 통해 교육 운영 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다. 협회가 교육을 주관하고, 서울시는 콘텐츠와 강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1400여 개 회원사를 보유한 협회가 참여자 모집, 교육 일정 조율, 장소 확보 등을 주도하게 되며, 기존 개별 방문 교육뿐만 아니라 협회 교육관을 활용한 집합교육도 병행해 업체별 상황에 맞춘 맞춤형 교육이 보다 효과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그간 기준이 없어 적정 대가 산정이 어려웠던 12개 공종에 대해 공사비 산정기준을 단계적으로 마련 중이다. 이 중 3개 품목은 상반기 내 개발을 완료하고 6월부터 적용에 들어간다. 이번 기준 마련은 건설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2월부터 5월까지 전문가, 협회, 건설업체 등이 참여한 현장 실사와 자문회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이 기준을 본청과 자치구, 사업소, 투자기관 등에 신속히 공유해 설계 및 원가심사 단계에서 적정공사비가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합리적인 설계 대가 산정 기반을 마련하고, 건설업계의 현장 불만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경 서울시 재무국장은 “이번 맞춤형 교육과 해설서 개발은 건설현장의 실질적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지난 11일, 2025년도 제2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계획을 공고하고 총 196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공개경쟁채용 105명, 경력경쟁채용 91명으로 구성된다. 분야별로는 행정직군 70명, 과학기술직군 101명, 연구·지도직군 25명을 선발하며, 직급별로는 7급 147명, 9급 24명, 연구·지도사 25명이다. 과학기술직군에서 조경직은 7급 2명, 9급 2명으로 총 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조경직 7급은 일반 공개경쟁 방식으로, 9급은 기술계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경력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조경직 채용을 통해 도시 녹지 관리와 정원정책 등 관련 행정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과학기술직군에서는 일반토목, 건축, 전기, 기계, 수의, 약무 등 다양한 직렬에서 채용이 이뤄지며, 연구·지도직군에서는 학예연구, 보건연구, 농촌지도 분야 등이 포함된다. 응시원서 접수는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에서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11월 1일에 전국 동시 실시되며, 필기합격자는 12월 2일(화), 최종합격자는 2026년 1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채용 직렬, 시험 과목, 응시 자격 등 세부 사항은 서울시 또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홈페이지,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정원은 단순한 자연 공간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제11차 BGCI 세계식물원교육총회와 연계한 정원 토크콘서트가 12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서울은 왜 정원도시로 나아가는가?’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식물원교육총회에 참가한 세계식물원, 정원·수목원 등 교육 분야 관계자들이 모여 자연과 함께 일상 속 행복을 추구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의미를 홍보하고 ‘정원도시, 서울’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원 치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루고 서울시가 진행하는 정원 정책과 정원에서의 활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사회(좌장)를 맡고 발표는 ▲유혜미 서울시 정원도시국 조경과장이 ‘도시환경과 정원의 가치 : 서울의 경험’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의 ‘정원이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 ▲박은영 중부대학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의 ‘고령사회-정원치유 왜 서울시는 정원도시를 원하는가?’ 순으로 진행됐다. 유혜미 과장은 도쿄, 싱가포르, 미국 등의 사례를 들고 도시민의 정서 안정과 웰빙 향상을 위한 서울시 정원 정책을 소개했다. 유 과장은 지난해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어떻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5분 정원도시 서울로 발전시켰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내년까지 매력가든과 동행가든을 구분해 1007곳 정원 조성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유 과장은 정원이 시민들의 행복과 웰빙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며 “정원이 사회 문제 해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기자는 국내외 정원 사례와 긍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특히 동아일보 기획연재로 인기를 얻는 ‘김선미의 시크릿가든’에 게재된 다양한 정원 사례를 공개했다. 김 기자는 국제학술지에 실린 미국, 일본, 중국 과학자들의 논문을 사례로 잘 가꾼 정원이 신체 변화를 통해 감상 효과를 입증한 결과를 보여줬다. 김 기자는 “정원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다”며 “정원에서의 경험이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박은영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접근하면서 정원이 어떻게 치유의 공간이 되는 지 발표했다. 치료적, 복지적 차원으로 식물접촉 감각부터 사회적 관계형성까지 정원 치유의 중요성과 효과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정원이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 효과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정원 활동이 독거 노인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역설했다. 발표 후 패널 토론에서는 방청객의 질문을 받아 어린이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원의 치유에 대한 사례와 효과, 한국의 정원 정책 지속성 등에 대한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방청객이 참석해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공유했다. 영국에서 온 방청객은 한국 의사들이 정원 치유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박은영 교수는 “국내 사회적 약자 가드닝은 3~4년 전으로 짧지만, 최근 논의되는 단계다. 한국의 정원 치유가 사회적 보장을 갖기 위해서는 국가 의료보험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효과를 검증해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답했다. 프랑스 참석자는 서울 정원도시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하며 새로운 정원 조성에 필요한 식물 공급처와 정원사 부족 문제에 서울은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질문했다. 이에 유혜미 과장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양묘장 두 곳과 수도권 내 일반 농원에서 공급처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정원사에 관해서는 “2013년부터 서울시민정원사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약 1만 명이 수료한 상태다. 이들은 자발적인 협동조합을 만들어 조직적인 체계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우울증이나 고립에 관한 건강 및 웰빙 프로그램 모델 가운데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의 필요도 제시됐다. 박은영 교수는 아토피 환자 사례를 들어 자연과 접촉 시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검토하는 시범 연구를, 유혜미 과장은 우울증과 사회 부적응을 겪는 고립은둔청소년을 대상으로 가드닝 프로그램을 통해 집밖으로 나오도록 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각각 설명했다. 김영민 교수는 “유럽과 미국, 호주 등의 서구에서는 놀이터문화가 교육의 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은 안전을 중요시 여겨 이런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 정원과 놀이터를 결합한 놀이문화로써의 정원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정책 중 교육과 서비스 제공자 등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원의 지속성 방안에 관해선 유혜미 과장은 “코로나19 펜데믹을 기점으로 정원의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서울시 정책 이외에 25개 자치구에서 정원에 관심을 갖고 있어 정책 효과와 관련해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좋은 상황이다”며 자치구 차원의 노력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선미 기자는 “지자체 안에서 시민정원사, 마을정원사 등이 정원을 가꾸며 가드닝을 배우게 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긍정적 변화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은영 교수는 “멀리 있는 자연보다 가까이 있는 정원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유형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언급됐다. 김영민 교수는 연구 사례를 들며 “장애인들은 공원 이용에 있어 촉각, 후각 외에 공감각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정원에 산책길 조성 시 불규칙하거나 나선형 보다는 직각 형태가 시각장애인들에게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며 여러 연구 결과가 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했다. 유혜미 과장은 “서울시가 약자를 위한 정원 프로그램으로 정신 또는 심리치유를 많이 하고 있지만,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정원 프로그램은 별도로 없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정원과 치유, 예방적 접근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서울의 정원 도시 프로젝트가 어떻게 운영돼야 할지 방향성을 보여줬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진주시는 통영시, 경남관광재단과 함께 경남권 야간관광 활성화 및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은 서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경남권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진주시와 통영시가 경남관광재단과 협력해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국제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자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진주시와 통영시는 관광상품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홍보마케팅 활동을 공동 추진하게 된다. 경남관광재단은 국내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와 함께 관광상품의 기획과 운영, 홍보를 맡는다. 야간관광 상품은 진주의 김시민호와 진주남강유등축제, 통영의 디피랑과 강구안 미디어아트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활용한 체류형 상품으로 구성되며,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통영시, 경남관광재단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진주의 야간관광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집중호우 발생 50분 전에 대피 방송을 송출하는 ‘강우레이더 재난예경보시스템’을 오는 13일부터 전국 17개 산악형 국립공원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레이더가 구름 아래 비의 양을 면적단위로 수평관측해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될 경우 국립공원 내 자동우량경보시설(스피커)과 연동해 사전대피 안내방송을 송출한다. 국립공원은 지형 특성상 집중호우 시 계곡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조기 대피를 위한 시간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2022년부터 강우레이더 예측자료의 적용성을 검토 및 연구하고, 이를 자동우량경보시설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2024년 6월부터 10월까지 지리산국립공원 권역 내 11개 지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기상특보가 발효되기 전 총 89회의 대피 안내방송이 송출됐다. 특히 시간당 최고 40mm의 비가 쏟아진 2024년 7월 20일에는 지리산 4개 야영장에서 안내방송을 통해 야영객 134명이 조기 퇴영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양 기관은 이번 시스템이 인명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전국 17개 산악형 국립공원 44개 지구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공단은 여름철 자연재난대책을 수립해 인명피해 우려지역 144곳, 재난취약지구 915곳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으며, 기상특보 시 탐방로를 즉시 통제하고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재난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계획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여름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이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김태흥 의왕시의회 의원이 무궁화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궁화 도시 의왕’ 브랜드화를 제안했다. 김태흥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의왕시의회제312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공 조경계획에서 무궁화 식재 확대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등 의왕을 ‘무궁화 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애국가에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 했지만, 현실은 ‘벚꽃 삼천리’라는 시민의 지적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며 “도심의 가로수와 봄 축제 대부분이 벚꽃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상징인 무궁화가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무궁화는 근면과 인내,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조선시대 장원급제자와 혼례복에도 쓰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광복의 희망을 의미하는 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현재도 태극기와 함께 국가상징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선호도와 식재 비중은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세 가지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첫째, 공원, 도로변, 청사 주변 등 공공 조경계획에 무궁화 식재를 확대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 둘째, ‘무궁화 도시 의왕’ 브랜드화를 추진해 무궁화 꽃길 조성, 상징 조형물 설치, 도시 홍보 이미지 개발 등 도시 정체성을 강화할 것. 셋째, 무궁화 심기 캠페인, 청소년 교육, 무궁화 문화행사 및 작은 축제 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정서적 결속력 증진. 김 의원은 “벚꽃길도 좋지만, 무궁화길을 걷는 의왕시민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더 따뜻하고 자랑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의왕시가 무궁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과 함께 가꿔 나간다면, 작지만 뜻깊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에도 높은 적응성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밀원식물로 ‘산꼬리풀’을 주목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한국농수산대학교 이경철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산꼬리풀’이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한 미래 환경에도 높은 기후 적응성과 꿀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 기후변화를 반영한 세 가지 시나리오(SSP1, SSP3, SSP5)를 바탕으로, 2100년까지 예상되는 고온·고탄소 환경에서 산꼬리풀의 생리 반응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도가 높아질수록 산꼬리풀의 광합성 능력과 수분 이용 효율이 향상됐으며, 꽃 수와 생체량도 증가해 꿀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극단적인 고온·고탄소 환경을 가정한 SSP5-8.5 시나리오에서는 1헥타르당 추정 꿀 수확량이 최대 772.8kg으로, 현재 기후조건 대비 2.4배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산꼬리풀은 여름철에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로, 조경과 약용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다. 꿀벌이 선호하는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Phenylalanine)’을 함유하고 있어 꿀샘식물이 부족한 여름에 수분매개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밀원식물이다. 지금까지 연구는 일반적인 재배 환경에서 밀원 가치를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에는 미래 기후 조건을 반영해 산꼬리풀의 생리적 반응과 꿀 생산량 변화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및 산업적 활용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ants’(IF=4.0)에 게재됐으며, 향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밀원자원 개발과 양봉산업 안정화에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나성준 산림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는 “산꼬리풀은 기후변화에 강한 생리적 적응성과 높은 꿀 생산력을 겸비한 국내 자생식물”이라며 “앞으로도 기후 적응력이 우수한 밀원식물을 지속 발굴해 양봉산업과 임산자원의 공존을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경주시 외동일반산업단지에 아름다운 거리가 조성되는 등 젊은 인력 유입을 위해 공장환경이 개선된다. 경주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 패키지 공모’에 최종 선정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30년 이상 된 외동일반산업단지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청년층 유입을 촉진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 외동일반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은 아름다운 거리 조성에 30억 원, 노후공장 청년친화 새단장에 4억 원 등 총 34억 원이 투입된다.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은 외동일반산단과 외동2일반산단을 연결하는 약 6㎞ 구간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시는 이 구간에 노후 가로등, 도로, 인도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소공원과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 가로등과 쉼터를 설치하고, 기업 담장도 정비한다. 공사는 내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노후공장 청년친화 새 단장 사업’은 외동일반산단 내 50인 미만 중소기업 10곳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각 기업은 최대 3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 구내식당, 샤워실, 전기설비, 근로자 쉼터 등 작업환경 개선에 나선다. 시는 지난 3월 보조금 지급을 완료했으며, 오는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노후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이 일하고 싶은 근무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산업단지의 경쟁력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청년이 머물고 싶은 일터, 미래가 있는 산업단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올해 3월 산불로 재난피해를 본 영덕군과 청송군이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18년 11월 지진 피해를 본 포항시 흥해읍에 이은 두 번째 지정이다. 현재까지 총 3곳이 지정됐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덕읍 석리·노물리 일원과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 일원 2곳을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특별재생사업은 지난달 2일 범정부 차원으로 마련한 ‘산불 피해지원 대책’의 후속 조치다. 주택·기반시설·농어업시설 등 대규모 재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회복 등 개별 마을단위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특별재생사업 지정 시 ▲주택·농업 피해 지원 등 생활안정지원 ▲임시 주거지원, 마을단위 복구 등 이재민 주거안정 지원 ▲피해주민 간접지원 혜택(세제·공과금) ▲공공시설 복구(기반시설, 국가유산·전통사찰) ▲2차 피해 예방 강화(여름철 호우 대비 응급복구, 산사태 예방)가 지원된다. 정부는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피해를 계기로 2018년 ‘도시재생법’ 개정을 통해 대규모 재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특별재생 제도’를 신설했다.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관할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전략계획(10년 단위 기본계획)을 수립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지정해야 한다. 이후 활성화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국토부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 등 국가적 지원을 결정하는 구조다. 하지만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 시 도시재생사업 시행 속도가 빨라진다. 정부가 1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직접 지정하면 지자체는 지정된 특별재생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재생계획을 수립해 국비 지원 등이 신속히 진행된다. 국토부는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된 영덕군·청송군에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1차년도 사업비를 지자체당 40억씩 총 80억 원을 지원한다. 영덕과 청송군은 이번 선정으로 즉시 특별재생계획안 수립을 착수하게 된다. 또 특별재생계획 수립·승인 전이라도, 풍수해 기간 폭우로 인한 토사 유출, 산사태 위험 등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한 복구 공사 등을 우선 시행한다. 또한, 이번 특별재생사업을 통해 주거·기반시설 정비, 재난 대응 인프라 조성,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을 기본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특화사업으로 영덕군은 해양 관광시설, 대게 등 지역자원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청송군은 달기약수터를 중심으로 하는 상업·숙박시설 등 관광활성화를 추진한다. 앞으로 특별재생계획안 수립 과정에서 세부 사업방향, 총 사업비 등을 구체화하고 내년 상반기 특별재생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상주 국토도시실장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지역과 마을주민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다가올 여름철 장마로 인해 산불 피해지역에 2차 피해가 없도록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한 긴급 복구 공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멸종위기로 지정된 큰바늘꽃이 울릉도에 복원될 전망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울릉군청과 함께 12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바늘꽃200개체를 울릉도에 이식한다고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2018년 큰바늘꽃의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이다. 울릉도는 도로와 시설물 건설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어 큰바늘꽃의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지역이다.연구진은 울릉도의 큰바늘꽃보전을 위해 지난4월 자생지 현황을 둘러보고 봉래폭포 지구를 대체서식지로선정했다.봉래폭포 지구는 지하수의 용출로 유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토양이습윤하게 유지돼 서식에 적합한다는 판단이다. 바늘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큰바늘꽃은2012년멸종위기 야생생물II급으로 지정됐다. 울릉도를 비롯해 경상북도와강원도 일부 지역의 하천 또는 계곡 주변에 서식하며 여름인 7~9월에 개화하는 식물이다. 해외에서는러시아,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최근 관상을이유로 하는 무분별한 채취와 도로 건설 등 서식처 훼손으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이번에 이식되는 큰바늘꽃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인공증식 기술 개발을통해 생산한200개체이다.연구진은 이식 이후 생존율과 적응 여부 등을정기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큰바늘꽃의복원으로 울릉도 야생에서 개체군이 확대되고 생물다양성이 증진될 것으로기대한다”며“앞으로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협력해 담수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영원한 생명의 정원(Garden of Eternal Life) 김윤빈(Kim Yoon-been)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피어나고 만개하는 정원들 사이로, 죽은 나무가 놓였다. 푸르게 빛나는 생명의 축제 속에 던져진 이 고요한 오브제는 오히려 가장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죽은 것들은 정말 끝났을까? 혹은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을까? 김윤빈 작가가 선보인 ‘영원한 생명의 정원’은 이러한 질문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척박한 잔디 언덕 위에 ‘죽은 나무’라는 상징을 놓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과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했다. 겉으론 비어 있고 해체되어 가는 나무의 몸체가 실은 수많은 생명을 품고 키워내는 존재라는 사실을 정원이라는 형식을 빌려 말하고 있다. 김 작가는 조경을 전공한 후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며 ‘자신의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것’에서 기쁨을 느껴왔다. ‘보기’의 행위를 넘어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작업은 생태적 순환과 감각의 언어를 함께 고민한 결과물이다. 그에게 ‘정원’은 완성된 조형물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는 매체이자 살아 숨 쉬는 메시지 자체다. 원형의 경계를 이루는 ‘링’ 안에 조성된 이 정원은 주위 환경으로부터 보호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한다. 목재 단면의 흉터를 닮은 ‘링’ 안쪽에는 ‘숲’, ‘습지’, ‘초지’ 세 가지 경관이 유기적으로 얽혀 복합적인 연결망을 구성한다. 각각의 영역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양성을 지닌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물의 흐름도 치밀하게 고려했다. 냇가 시작점에 위치한 작은샘에서 흘러내린 물은 지형에 의해 마른냇가로 이어지고, 냇물은 바위와 뉜나무를 만나 느려지거나 스며들면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최종적으로 모인 물은 웅덩이를 이뤄 작은 습지가 된다. 돌더미, 나무더미, 뉜나무, 자생종초지, 둥지나무, 열매식물 등 미소생물을 환대하는 서식처도 마련했다. 그의 바람대로 이곳에는 작은 생명들이 찾아오고 있다. 김 작가는 “까치가 둥지를 틀고, 호박벌이 날고, 새들이 날아와 목욕하는 모습을 봤다. 상상에서 출발한 공간이 실제 생태계와 연결되는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죽은 나무를 정원의 중심에 뉘어놓고 새로운 자연으로 다시 환원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듯, ‘영원한 생명의 정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계를 허물고 공원 생태계를 기르는 존재로 확장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죽음을 생명과 분리된 부정적 사건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한 순환과 회복의 과정을 정원 속에 담고 싶었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관람객이 너무 추상적이지 않게 이 공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뷰포인트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의 보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원 아카이브’ 웹사이트를 직접 개설 및 운영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조성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현장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앞으로 ‘배리어 프리 정원’ 등 모두에게 쉬운 언어로 가닿고 싶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공공정원을 고민했다. 정원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그의 시선은 ‘기획자’의 태도에 가까워 보였다. 정원의 언어는 조용하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김윤빈 작가는 그 언어를 포착하기 위해 더 쉬운 말과 더 느린 관찰을 고민하고 있다.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운 소통을 향한 정원. 그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어쩌면 이제 막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조경공사 단가 산정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5 조경기술세미나’를 열고, 조경 적산 실무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 적산, 어디서부터 어떻게: 예정가격 산정 실무에서 2025 적산기준 개정안까지, 조경공사 단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현장에는 협회 회원과 조경 관련 업계 종사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첫 순서를 맡은 허주영 환경설계법인 나무 대표는 ‘조경공사 예정가격 산정을 위한 적산 실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허 대표는 조경 적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는 실무자들의 의견을 받아 원가 계산 방법 및 공사비 산정 과정 등을 설명했다. 그는 “조경은 토목, 건축과 달리 표준 단가 적용이 모호한 경우가 많고, 물가 변동에도 민감한 자재가 많아 예산 산정이 쉽지 않다”며 조경 적산에 대한 실무자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조경 적산은 단순히 공사비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설계한 내용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산정하고 그에 맞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재민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조경수 가격조사의 현실과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조경수 가격 조사의 핵심은 유통 흐름의 파악에 있지만, 현재 조사 프로세스는 조사 대상과 기준이 부정확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거래실례가격을 기반으로 추정가격을 도출하고 생산농장의 견적가격 수집을 통해 보완하는 ‘입체적 가격조사’는 정확성과 신뢰성, 시장 흐름 반영까지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해당 방식은 국토부에 제안해 사무관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나아가 그는 “미래지향적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과 AI를 활용한 ‘패턴 찾기’ 등 조경분야만의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우리나라 조경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운수 아이에스엔지니어링 대표는 ‘2025년 조경적산기준 개정 주요내용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조경공사 대가산정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유지관리비 항목의 설계 반영과 신규 품셈 개발, ▲2027년 삭제 예정인 ‘정원석 쌓기 및 놓기’ 품셈에 대한 대체안 마련, ▲특수 화단, 작가정원 등 시장변화를 고려한 적정한 품셈 개발 및 공신력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조경계 종사자들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설교통부 등에 정당한 의견을 적극 제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론은 발제자 3인과 곽문수 서울특별시 정원도시정책과 공원관리팀장, 조상권 SH공사 조경환경처장,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가 함께 ‘조경유지관리공사 품셈 개발 및 하자보수 업무’를 중심으로 조경업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들은 실제 사례들을 공유하며, 조경 품셈의 현실 반영을 위한 기준 개선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조경 특화 공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경의 가치와 품질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조경협회는 향후 후속 세미나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현장 의견 수렴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세종시는 지난 10일 고운동 솔뜰근린공원에서 나랏말씀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나랏말씀정원은 지난 4월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한글문화도시 세종의 정체성을 살려 고운동만의 특색있는 경관 제공을 위해 조성됐다. 정원 중앙에는 육각형 조형물에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의 108자를 새긴 한글 창제의 철학을 담았다. 기둥 주변에는 ‘나랏말씀’을 형상화한 자음·모음 조형물과 전통적인 오방색 발광 다이오드 조명을 배치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최민호 시장과 시의원, 고운동 직능단체장 및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원 소개와 테이프 커팅,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미애 고운동장은 “시민들이 나랏말씀정원에서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직접 느끼고 즐기시길 기대한다”며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경관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환경영향평가제도가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심층과 신속평가로 대상사업을 구분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환경적 영향이 경미한 사업도 심층평가를 받아야 하는 비효율적인 문제가 개선되는 셈이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제도의 유연성을 높이는 ‘환경영향평가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오는 12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하위법령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22일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에 따른 위임사항을 비롯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재협의 대상 명확화 등 환경영향평가제도 운영 개선 사항을 포함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절차를 다르게 적용하는 심층 또는 신속평가 검토 대상의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각 평가 유형별 절차도 구체화한다. 심층·신속평가 대상 여부는 해당 사업이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구분된 사업 범위인지를 우선 검토한다. 사업자가 평가 유형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절차를 구체화했다. 심층·신속 평가 여부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환경영향평가는 ▲자연공원, 습지보호지역 등 환경적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과 주변 지역 해당 여부의 ‘자연환경 기준’ ▲환경유해인자 포함 여부, 민감계층 이용시설 유무 등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중대 여부의 ‘생활환경 기준’으로 구분된다. 심층평가는 자연·생활환경 기준에 하나라도 해당할 경우 적용된다. 신속 평가는 두 기준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 실시할 수 있다. 심층평가 대상사업의 공청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공청회 절차 및 방법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공청회 생략 시 주민 등의 의견 수렴에 관한 사항 등을 명확히 규정했다. 환경영향이 미미한 신속평가 대상 사업은 환경보전방안에 대한 사업계획, 환경영향의 조사·예측·평가 등을 포함해 작성하도록 한다. 승인기관은 해당 방안에 대해 환경부 장관의 의견을 청취한 후 30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통보해 사업추진 속도를 높였다. 개정안에는 전략·환경·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이미 완료한 사업이 새로운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되더라도 협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사업계획 변경 시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 및 재협의만 실시하도록 근거를 마련해 행정절차의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관계기관 의견 수렴을 포함해 관련 절차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현행 약식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합리화했다. 또 환경영향평가업체에 미등록된 기술자에 대해서도 교육을 의무화해 평가에 참여하는 기술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평가서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하위법령 개정은 환경영향 정도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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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피플] 목재의 한계를 넘다, 남궁수현 푸르다산림조경 대표
목재와철의성질차이,‘유연한연결’로해결하다…탄성체클립데크로드시스템 방부목이주를이루던조경용데크시장은환경문제와내구성문제로인해변화가요구되고있다.특히침엽수기반의방부목은수명이짧고부식이빠르며,제대로된가공이이뤄지지않으면2~3년내교체가필요할정도로하자가많다.이에따라천연목재와합성목재로시장이점차재편되고있지만,여전히시공방식에따라유지관리상의어려움이존재한다. 푸르다산림조경은이같은문제를해결하기위해‘탄성체클립을이용한데크로드시스템’을개발했다.이시스템은기존피스방식과달리,목재상판에직접피스를시공하지않는구조로,피스가외부로노출되지않아미관상뛰어나며맨발로걷기에도안전하다.대신,스프링강(고탄소강)으로제작된전용클립과하부구조에피스를사용해데크판재를안정적으로고정하는방식이다. 이시스템의핵심은2건의등록특허기술에기반한다.첫째,‘데크고정용클립’(특허제10-1810954호)은데크좌우양측을걸림돌기와탄성누름부로결합해피스없이견고하게고정할수있는구조다.합성수지또는금속재질로된이클립은탄성변형이가능해,외부충격이나목재팽창에도유연하게대응한다. 둘째,‘데크의설치구조’(특허제10-1815510호)는위클립을베이스프레임의요홈에삽입고정하고,데크판재에형성된걸림홈과밀착홈을통해모듈형으로체결할수있도록설계됐다.특히이구조는조립간격을통한탄성흡수와반복탈부착이가능한구조로유지관리효율성을크게높인다. 실제시공시에는개별판재를쉽게탈착할수있어부분보수나교체가용이하며,클립자체의탄성력이반복탈부착후에도안정적인체결력을유지하는것이큰장점이다.여기에탄성고무패드까지결합해데크흔들림을방지하고,하자발생시수리·교체의간편함을강화했다. 현재이시스템은서울시를비롯한주요관급시장에적용되고있으며,조달등록제품군70여종으로확장되고있다.주요수종은낙엽송,멀바우,말라스,이페,꾸마루등이며,국산목재50%사용의무규정에대응해낙엽송데크도함께구성된다. 기존피스고정방식의한계를넘어,구조적일체감과시공효율을동시에실현한‘유연한연결’의기술적진보가현장시공자와발주처모두의선택을받고있다. 현장맞춤형난간의새로운해법,유동형난간시스템…시공성과내구성동시해결 다양한경사지조건을갖는공공공간에서난간시공은여전히까다로운문제다.특히수평이아닌경사면에난간을시공할경우,설치각도에따라현장에서직접가공하거나부속을조정해야하는비효율과하자위험이꾸준히제기되어왔다. 푸르다산림조경의‘유동형난간시스템’은이러한현장문제를공장에서선조립된모듈로해결한제품이다.기둥간격만맞추면설치가가능하도록설계되었으며,난간구성요소간핀연결방식을적용해다양한경사면에서도가공없이유연하게설치가능하다. 이시스템은특허제10-2201160호‘조경시설물및데크용난간’기술을기반으로한다.해당특허는목재외장에금속보강대를삽입하는이중구조난간시스템으로,구조적강성과자연친화적감성을동시에확보한다. 난간의가로대와세로대내부에는각각알루미늄및철제보강대가삽입되어있으며,외부는천연목재로마감되어목재특유의촉감과외관을유지하면서도,뒤틀림,휨,부식등의환경적변화에견고하게대응할수있다. 또한구조체에는걸림홈과체결홈,접착제홀이있는모듈형조립시스템이적용되어있어,파손시부분교체가가능하고현장보수성이뛰어난장점이있다.철의강성과목재의감성을유기적으로조화시키는설계는단순한소재결합을넘어선기술적진보라할수있다. 내구성또한시스템의핵심요소다.기둥과횡대에는알루미늄,종대에는철심을적용해충격에강하고형상안정성이우수하다.하자가발생해도전체해체없이개별부품만교체할수있도록설계되어유지관리효율도높다. 무엇보다사용자의안전성과감성을동시에고려했다.손이닿는외피는천연목재로마감해따뜻한촉감과자연친화적감성을제공하고,시각적으로도주변경관과조화를이룬다. 현재‘유동형난간시스템’은특허등록1건과신기술인증을확보했으며,4종의제품군으로조달등록되어관급시장과민간조경프로젝트에서모두주목받고있다. 푸르다산림조경대표는“각자의성질대로가려던철과목재가서로유연하게타협할수있도록,그중간지점을설계했다”고설명하며,기술과감성의융합을강조했다. 기술과감성의조화를구현한푸르다산림조경의난간시스템은,단순한시설물그이상으로,조경현장의문제해결형솔루션이자새로운패러다임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
[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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