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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인천시 계양구 효성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공원이 시가화예정용지로 바뀌어 논란이 된 가운데, 완충녹지와 초등학교 설립계획까지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효성도시개발사업 계획변경안에 대한 경관심의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효성도시개발사업은 보전용지인 공원(이촌공원)을 시가화예정용지로 바꾸는 등 용도지역을 상향조정해 아파트를 짓도록 해서 그동안 각종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사업이다. 2020년 5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착공하기로 했는데, 이번 변경계획은 완충녹지 4469㎡를 준주거용지로 변경하고, 학교를 폐지하는 내용이어서 공공성 훼손은 물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그동안 인천시가 효성도시개발사업의 세대수를 대폭 확대해준 사실도 확인했다. 2011년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될 당시 이 사업의 계획인구는 3202세대였지만, 약 800세대를 늘린 3998세대로 지난 2020년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는 ha당 인구밀도가 234명으로 인천 지역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 성남 대장도시개발사업과 비교하더라도 개발이익환수는 없고, 수익성 확대에 급급했다는 의혹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지적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에 ▲효성도시개발사업의 세대수를 대폭 늘려준 경위에 대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 ▲공원부지를 시가화예정용지로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개발이익환수 누락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것 ▲완충녹지와 학교부지를 폐지하는 변경 사유에 대해 납득할 만한 자료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2단지의 ‘금정풍경원’이 2022년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Asia Design Prize 2022)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래미안 리더스원 필로티 가든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수상작을 배출하게 됐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2017년 창설된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의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8개국 34명의 심사위원단이 수상작을 선발한다. 올해는 전 세계 29개국 1830개 작품이 심사에 응모했으며, 공간/건축, 산업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심사를 진행했다. 이 중 금정풍경원은 공간/건축분야에서 전체 출품작 중 상위 10%에 수여하는 위너(Winner)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의 금정풍경원은 단지 인근의 금정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아파트 단지 조경으로 형상화한 공간이다. 동그란 원형의 잔디광장을 감싸 안은 듯한 곡선형 파고라를 기준으로 안으로는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밖으로는 금정산의 계곡을 표현한 황금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로맨틱 가든은, 달빛을 닮은 조형물이 잔잔한 미러폰드에 비춰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역성을 상징하는 황금폭포와 도시적 풍경을 보여주는 로맨틱 가든은 원형 공간으로 통합돼 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부산 온천2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2021년 12월에 준공했다. 총 32개동 3853가구 규모로, 동래구의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8년 래미안 장전으로 대한민국 조경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금정풍경원 수상을 통해 부산지역 아파트 조경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부산시가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과 연계한 친환경 수변도시 ‘제2에코델타시티’ 개발을 통해 서부산권을 부울경 메가시티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 8일 오후 서부산을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개발해 부산이 그린스마트 도시로 한발 앞서갈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제2에코델타시티가 조성될 공간은 김해공항 서쪽, 강서구 강동동 및 대저2동 일원 약 320만 평 부지다. 당초 김해공항 확장계획에 따라 추가 활주로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김해신공항 확장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그동안 수차례의 개발계획에서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던 지역이다. 이에 부산시는 강서구 남측 명지신도시, 에코델타시티로부터 북측에 계획된 연구개발특구까지의 신도시축을 단절시키는 공간으로 남게 된 이 지역을 제2에코델타시티로 조성함으로써 강서구 전체를 남북축으로 연결하는 연담도시 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연담도시는 여러 도시가 인접해서 2개 이상의 연속된 시가지를 갖는 도시를 말한다. 제2에코델타시티는 현재 추진 중인 에코델타시티와 연계한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된다. 약 6조4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37년까지 단계별로 도시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예비사업 시행자를 선정한 다음 예비타당성 조사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한다. 시는 2028년 토지 분양을 시작으로 이르면 2030년부터 순차적인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개발 목표는 15분 생활권과 그린스마트도시 비전 구현을 위한 ▲15분 내 주요생활권 접근 가능 도시 구현 ▲제로에너지 녹색도시 조성 ▲스마트시티 적용과 항공 MRO산업 육성 등으로 혁신산업 신성장 동력 확보 ▲청년주택, 청년혁신센터 조성 등 청년의 삶 지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등 네 가지다. 이 지역에 들어설 핵심 시설과 기능으로는 국제업무, 항공산업클러스터, 친환경 주거, R&D, UAM(도심항공모빌리티)·드론 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또한 시는 제2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관건인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우선 강서지역 신도시 개발을 통해 명지신도시에서 제2에코델타시티를 거쳐 대저까지 연결되는 2개의 남북교통축을 조성한다. 명칭은 에코델타 1로와 2로로, 7개의 동서교통축과 효율적으로 연계해 서부산권 도로망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명지에서 대저 구간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강서선은 접근성이 좋은 트램으로 조기 구축하고, 기존 운영 중인 도시철도 3호선, 부산김해경전철은 연말 개통할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연계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도시철도 하단~녹산선도 조속히 구축해 상호 간의 환승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시는 제2에코델타시티가 완성되면 새로이 건설되는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만의 배후지로서 강서구 발전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나아가 지역균형발전을 견인할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거점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하고, 서낙동강 유역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에코델타시티·명지국제신도시·복합산업유통단지·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중장기 도시계획, 서낙동강 수계 하천정비사업 등을 종합 고려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의 새로운 정비방식인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모아타운)’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서울지역 자치구 공모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방안’을 통해 도입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내달 21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효율적인 후보지 관리를 위해 국토부와 시가 협력해 서울지역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3차 후보지’ 공모와 ‘서울시 모아타운’ 공모를 통합해 추진하는 것이다. 지정된 지역은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국비와 시비로 최대 375억 원 지원받아 필요한 도로와 주차장,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 국토부와 시는 자치구가 제출한 대상지에 대해 지역여건, 후보지 지정 적정성을 평가한 후 4월 중 도시계획·건축·교통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연계추진 가능성 ▲정비 시급성 ▲주거환경 개선 효과 ▲주민 추진의지 등을 집중 평가해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지는 10만㎡ 미만의 노후·불량건축물이 50% 이상인 지역이며,사업 특성상 재개발을 추진하거나 예정된 지역은 제외된다. 국토부와 시는 신청서를 받아 내부검토와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25개 내외의 대상지를 4월 중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와 시는 지분쪼개기 등 투기수요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번 공모 오는 4월 중 선정 발표 후 최초 고시되는 날을 권리산정기준일로 고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국토부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남영우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선도사업지를 지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감으로써 제도의 성공모델이 보다 빨리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심 내 주택공급과 주거지 개선이 획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성보 시 주택정책실장은 “모아타운은 재개발이 어려운 다세대밀집 저층주거지역의 심각한 주차난과 부족한 기반시설 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주택공급을 확대해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새로운 정비모델”이라며 “국토부와 협력을 통해 서울 저층 주거지 전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올해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ESG 경영 실행을 총괄하는 사장 직속 추진단을 신설해 ESG 경영을 전면 도입할 것을 선언했다. LH는 8일 진주 본사에서 ‘LH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는 김현준 LH 사장 등 경영진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ESG 경영 선언문을 통해 전 직원이 ESG 실천을 결의하며 ESG 선도기관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올해 ESG 경영 실행을 총괄하는 사장 직속 ESG 추진단을 신설해 ESG 경영에 본격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LH는 ‘신뢰로 여는 미래, LH와 함께하는 희망 내일’을 ESG 비전으로, ESG 요소별 3대 전략목표 및 12대 전략방향을 수립했다. 환경(E) 분야에서는 구리갈매역세권 지구 등에서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인 제로에너지 도시를 본격 추진하고, 제로에너지 주택 표준모델 및 기술개발을 통해 2027년까지 온실가스 53만 톤을 감축하고 국민들에게 친환경 도시·주거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공공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2022년 8000억 원 이상 투자하는 등 주거성능을 개선하고,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입주민들의 에너지 복지 실현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사회(S) 분야에서는 건설현장의 디지털, 스마트 기술 도입 등으로 ‘재해 Zero’를 달성하고, 화재·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주거공간 창출, 노후시설물 교체 등 주거약자 편의시설 보강을 통해 입주민 안전복지를 실현한다. 또한 주거·사회 통합 서비스를 확대하고, 보호종료아동 등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주거지원 체계를 강화해 국민과 함께하는 포용적 주거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임직원 행동강령 강화 등으로 청렴한 조직문화가 내재화 되도록 하고 시민참여형 심사평가제도 확대 등 사업 전반에 걸친 공정한 사업체계 마련할 예정이다. LH는 입주민, 건설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ESG 확산·보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자체 ESG 협의체를 통해 성과를 지속 점검하는 등 전략과제 이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에는 매년 업무계획에 ESG 요소를 연계·반영해 ESG 경영 지속가능성과 실행력을 높이고, LH의 ESG 경영 성과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LH는 ESG 확산을 위해 LH 국민공감위원회 ESG 분과 신설, 이사회 내 ESG 전문 소위원회 마련, ESG 관련 부서로 이뤄진 ESG 협의체 구성 등 내·외부 조직을 정비해 ESG 경영 실행 아이디어와 계획에 대한 자문도 시행했다. 김현준 LH 사장은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ESG 경영체계로 돌입하고, 2027년까지 온실가스 53만 톤 감축, 388만 호의 주택공급을 목표로 ‘투명·청렴·공정·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천해 국민이 신뢰하는 LH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백제 역사를 간직한 부여군이 문화유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만들어 도시 전체를 정원화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청남도 부여군은 ‘부여다움을 담은 정원도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마스터플랜은 백마강을 중심으로 한 생태정원 조성을 시작으로 궁남지, 정림사지, 부소산을 연결하는 녹지축 조성을 통해 시가지 전체를 정원화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향후 백마강 국가정원을 거점으로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는 부여 도심으로의 정원 개념 확장·연계를 통한 정원도시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군은 2020년부터 백마강 국가정원을 구상하면서 부여군의 새로운 공간 조성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2020년과 2021년에 국토부의 공간환경전략계획 수립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 동안 국비 총 2억6600만 원을 지원받아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공간환경전략계획은 지역 정체성과 통합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공간관리 방향과 전략을 설정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이다. 역사 도시 부여의 고유 특성과 품격을 유지하되 과거에 의존하는 정체된 도시가 아니라 현세대에는 효용을, 미래세대에는 동력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한다. 군은 과거와 현재를 반영한 부여만의 도시 공간 정체성을 ‘부여다움을 담은 정원도시’로 설정하고, 부여군 미래상을 제시하기 위한 전략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부여다움을 담은 정원도시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부여 본연의 풍부한 자연과 백제고도의 정취를 느끼는 지붕 없는 박물관 부여원도심의 ‘고도 속 정원도시’ ▲백제고도의 활력을 부여하는 백제문화단지의 ‘문화 속 정원도시’ ▲주민과 청년들이 일구는 생활터전 커뮤니티 거점 규암의 ‘일상 속 정원도시’와 같은 공간 조성 시나리오에 드러나 있다. 이러한 공간들이 백마강과 순환도로를 중심으로 연결돼 부여 군민과 방문객들이 직접 눈으로 담고 느끼고 걷고 싶게 만드는 ‘보행 및 사람 중심의 정원도시’, 촘촘한 녹지와 고도다운 건물들을 따라 걷고 싶은 마음이 드는 ‘워커블 가든 시티(Walkable Garden City)’를 만드는 것이 군의 목표다. 군은 2021년 백마강 생태정원 사업비 350억 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백마강 국가정원 기본계획, 부여군 공간환경전략계획, 부여군 중장기 산림 발전계획 등 정원도시와 관련된 분야별 중장기 발전계획들과의 일관된 정책방향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박정현 군수는 “산림정원 ‘숲’, 백마강 국가정원 ‘강’, 일상 속 정원 ‘도시’가 균형 있게 어우러지는 부여만의 종합적인 도심형 정원 도시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며 “차에서 내려 걷고 싶은 정원도시 부여가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를 추진하는 서울시가 부지를 임시 개방해 광화문·북촌·인사동을 잇는 휴식·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임시 개방해 시민이 휴식과 다양한 문화예술 등을 즐길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내달 8일까지 ‘송현동 부지 임시활용방안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오랜 기간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방치돼 있던 송현동 부지를 개방해 광화문(경복궁), 북촌(삼청동)과 인사동을 잇는 송현 지름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모주제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송현동을 단기 부지 활용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되, 일상의 휴식과 비일상의 문화예술 경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된다. 서울의 역사·문화·경제 중심지로 주변의 문화 인프라 등과 함께 연계한 활용 아이디어 함께 제시할 수 있다. 지원 자격은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내달 8일까지 ‘내 손안에 서울’에서 공고문 및 제출양식을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또한 개인뿐만 아니라 최대 3인 이내의 단체(팀)도 참가 가능하다. 시상은 예비심사 후 본심사를 거쳐 총 22작을 선정해 총 500만 원 상당의 상금과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된다. ▲최우수상 1작(100만 원) ▲우수상 2작(각 50만 원) ▲장려상 3작(각 30만 원) ▲입선 5작(각 20만 원) ▲인기상 11작(각 10만 원)을 각각 선정할 예정이다. 당선작은 내달 18일 내 손안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당선작품들은 향후 송현동 부지 단기 활용방안 마련 시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은 ‘내 손안의 서울’에서 확인하면 된다. 홍선기 시 공공개발기획단장은 “송현동 일대를 광화문, 주변 문화 인프라와 어우러지는 문화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마련했다”며 “지역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문화공원 조성을 위해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를 5580억 원에 매입했다. 매각 대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급했으며, 시는 LH에 시유지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일부를 제공하는 3자 교환 방식으로 체결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수원시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녹색도시’를 비전으로 ‘가로수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 실행한다. 시는 지난 3일 탄소중립, 미세먼지 저감을 목표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가로수 종합관리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로수 종합관리계획은 ▲시민참여형 가로수 전수조사·데이터베이스(DB) 구축 ▲가로수 건강성 회복 ▲가로수 확충 등 3개 분야, 10개 단위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가로수 종합관리계획 추진 방향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정확한 DB 구축’, ‘기존 가로수의 건강성을 회복해 수관 면적 증진’, ‘가로수 확충 병행 추진’ 등이다. 가로수 전수조사·DB 구축 사업은 시내 모든 가로수를 조사한 후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수목 전문가·시민과 함께 가로수의 생육 상태·가로 환경 등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가로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로수 건강성 회복 사업으로는 ‘생육환경 개선(생육 주기별 관리)’, ‘가로수 보호판 정비’, ‘가지치기 패러다임 전환(반복적 가지치기 최소화)’, ‘도로 다이어트(좁은 인도에 식재된 가로수를 도로 공간 재편 사업을 통해 남겨두는 사업)’ 등을 추진한다. 가로수 확충 사업으로는 ‘띠녹지(가로수 밑 소규모 녹지) 구간 확대’, ‘교통섬 등 녹색 쉼터·가로숲길 조성’, 나무가 죽거나 상하면 보충해서 심는 ‘가로수 메워심기’, ‘적지적수 사업’ 등을 진행한다. 시 녹지경관과 관계자는 “가로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가로수를 지속해서 확충해 건강한 가로수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2026년까지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녹색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가 올해 생활 안전 취약지 5곳에 대해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 6일 생활 안전 취약지의 야간 보행로를 개선하고, 방범용 CCTV를 설치하는 등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사업에 25억 원을 투입해 구리시 수택동 등 도내 5곳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사업이란 가해자, 피해자, 범죄 발생 장소의 환경적 특성 간의 관계를 분석해 직접적인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범죄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예방 디자인으로 범죄에 방어적인 공간 구성을 하는 것이다. 올해 사업 대상 지역은 ▲노후주택과 폐가 밀집지역인 안양시 관양2동 ▲노후 원도심 지역인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일원 ▲재정비촉진지구 제외지역으로 유흥가에 인접해 생활 안전에 취약한 광명시 광명동 일원 ▲그린벨트 내 노후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인 화성시 매송초등학교 일원 ▲재개발지역 주변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인 구리시 수택동 일원 등 5곳이다. 도는 지난해 시·군 공모 이후 도시계획, 시각디자인, 공간디자인, 건축 등 전문분야 평가 위원이 안전 취약 수준, 시·군 및 주민참여 의지, 사업내용의 타당성, 모범적인 사례로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사업지 5곳을 선정했다. 도는 올해 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별로 주민과 경찰서 등 관계기관의 의견수렴과 환경특성 분석을 통한 기본설계 과정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한다. 설계단계부터 공사까지 모든 과정에 지역주민이 참여하게 되며, 셉테드 전문가 자문을 통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 사업내용은 범죄에 취약한 ▲야간 보행로 개선 ▲골목길 조명 확충 등을 통한 범죄 사각지대 개선 ▲방범용 CCTV·비상벨 설치 ▲공원·공터 정비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 마련 등이다. 도 관계자는 “원도심, 외국인 밀집지역, 여성안심구역 등 범죄 발생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범죄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13년 전국 최초로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조례’를 제정한 이후 두 차례에 걸친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기본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매년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사업에 적용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4년부터 시·군 공모를 통해 해마다 2~5곳을 선정, 총 36곳에 168억 원을 지원해 범죄예방을 위한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전라남도가 도청 소재지인 남악의 도청광장 공간을 대상으로 ‘전남도민광장 디자인 국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선다고 밝혔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도청광장은 남악 중앙공원과 공간적으로 단절돼 도민이 일상을 즐기는 공간으로서 역할이 미약했다. 이번 공모는 이러한 단절 요소를 극복함으로써 전남의 대표적인 공적장소를 활성화하고 전남의 랜드마크로서 새로운 도시 가치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에 공모 참가 등록이 이달 7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된다. 현장 설명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한 360°VR 콘텐츠로 대체한다. 참가는 건축, 도시, 조경 등 국내외 관련 분야 전문가와 전공자는 물론 대학생 및 대학원생까지 가능하도록 해 많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공모안은 A1 규격의 심사용 설계도판 1매와 6쪽 이내 설계설명서를 작성해 3월 24일 오후 5시까지 공식 누리집(http://www.jnidea.kr)에 제출하면 된다. 공모 심사는 프랑스 노르망디 건축학교의 저명한 로랑 살로몽 교수, 오스트리아 출신 믈라덴 야드리치 건축가를 포함한 해외 심사위원 4인과 국내 김자영 고려대 교수, 양우현 중앙대 교수, 조경진 서울대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공모작 심사는 3월 28일 진행하며, 결과는 4월 5일 발표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최우수상 4000만 원, 우수상 1작품 1500만 원, 장려상 2작품 각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입상자에게는 추후 전남도민광장 디자인 국제 설계 공모 2단계 지명 자격이 주어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전남의 위상과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창의적이고 차별화한 ‘전남도민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전남을 대표할 멋진 공간이 탄생하도록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13년간 표류했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시는 사업을 통해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900억 원을 활용해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한 공원녹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세부개발계획(안)을 1월 26일부터 2월 9일까지 2주간 열람공고를 시행해 주민의견을 수렴한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작년 4월 코레일(토지소유자), 한화 컨소시엄(사업자)과 사전협상을 통해 큰 틀의 개발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사업 추진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절차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등 10년 넘게 표류 중이었다. 시는 사업 재개를 위해 2018년 개발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코레일에 제시했고, 2020년 4월 코레일과 한화 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사전협상제안서를 제출하면서 협상 논의가 재개됐다. 이후 약 10개월에 걸친 3자 간 사전협상 끝에 2021년 3월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사실상 공터로 방치됐던 대규모 철도 부지는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35만㎡의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로 변모한다. 여기에는 도심·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 수준의 회의장·전시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서울로7017과 염천교수제화거리 사이 약 2만9000㎡ 규모다. 시에 따르면 국가중앙역이라는 위상에도 자재‧물류창고를 제외한 철도부지 대부분이 장기간 활용 없이 방치돼있고, 지상철로가 서울역 일대를 단절시켜 지역 간 발전 격차를 유발해왔다. 이에 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을 통해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900억 원을 활용해 서울역 일대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울시 전체 균형발전에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서울역 일대 인프라로는 서울역 동-서지역과 주변 공공시설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 지역 간 단절을 개선한다. 1·4호선, 공항철도 등 다수의 노선이 지나는 서울역의 환경개선을 위한 비용도 확보하게 된다.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동작구 남태령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등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토지보상 등에 투자한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공원녹지와 편의시설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시는 용산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은 특별한 건축적 프로그램을 만들어 복합적 개발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 지구단위계획구역 안의 일정 지역에 대해 우수한 설계안을 반영하기 위해 현상설계 등을 하고자 하는 경우 등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고시된 구역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해 별도의 계획 승인과정을 거쳐 도시·군관리계획으로 결정한다. 도시관리계획은 주민 열람공고 이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건축 인허가 등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23년 착공해 2026년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국제적 MICE 시설을 포함한 이번 서울역북부 역세권의 전략적 개발을 통해 노후한 도심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고, 국가중앙역이라는 상징성과 공공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역 일대는 역사·관광자원이 풍부한 서울의 중심으로, 기존 1·4호선과 공항철도에 더해 GTX 등 다수 노선이 추가로 개통을 앞두고 있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토교통부가 2022년 지적재조사사업 추진을 통해 토지경계분쟁 등으로 국민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겪고 있는 전국의 약 32만 필지에 대한 지적불부합지를 해소할 계획이다. 25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적불부합지는 지적공부의 토지경계와 실제 이용하고 있는 현실경계가 불일치한 토지로, 전국의 약 14.8%(554만 필지)가 지적불부합지에 해당한다. 지적재조사사업은 100여년 전 일제에 의해 제작된 종이지적도를 정밀한 측량을 통해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을 바로 잡는 국가사업이다. 2012년 지적재조사사업 착수 이후 2021년까지 총 109만 필지에 대한 사업을 완료하였으며, 그간 연 평균 사업량은 약 8만 필지 수준이었으나, 2022년은 예년평균보다 4배 이상 증가한 32만 필지의 지적불부합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는 증가된 사업량을 연내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적재조사사업에 필요한 기준점측량 및 사업지구 드론 촬영 등을 선제적으로 착수했다. ‘지적재조사 책임수행기관 제도’ 시행에 따른 민간대행자(120개 업체) 선정을 지난해 말까지 미리 완료했으며, 각 지자체별 국고보조금을 조기에 교부를 완료하는 등 사업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책임수행기관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원년인 만큼 한국국토정보공사와 민간대행자가 지적재조사측량 공정을 분담 수행함으로써 대폭 증가된 사업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 강주엽 국토부 지적재조사기획단장은 “지적재조사 사업을 통한 민간산업 활성화에 정책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사업 착수 이래 연간 최대 사업량을 추진함에도 불구하고 적기 사업을 완료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에 조병수 건축가(BCHO Partners 대표)가 위촉됐다. 서울시는 2023년 9월 개막할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총감독을 지난 24일 위촉하고 본격 준비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은 당해 비엔날레의 주제 선정과 전시를 총괄 기획하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국내 건축가가 단독으로 총감독에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총감독은 ▲2017년 제1회 배형민(서울시립대 교수),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AZPMC 대표) ▲2019년 제2회 임재용(OCA 대표), 프란시스코 사닌(시라큐스대 교수) ▲2021년 제3회 도미니크 페로(DPA 대표)다. 2023년 제4회를 맞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서울시 주최로 2년(홀수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행사로 전 세계 도시와 교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183만 명을 기록했다.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는 전 세계 53개국, 112개 도시, 190명의 작가, 40개 대학, 17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등에서 46일간 진행됐으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총 72만 명이 다녀갔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6개국과 도시건축 분야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조병수 총감독은 자연을 존중하며 세련됨과 투박함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는 건축가로 광주비엔날레 건축 부분 책임 큐레이터(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커미셔너 선정위원장(2016년) 등을 역임했다. 이외 한국 건축가 협회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한국 건축문화대상, 미국 건축가 협회상, Red dot Award 등 국내외 유수 상을 다수 수상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2006), 덴마크 아루스 대학(2014), 하와이 대학(2011~현재) 건축학과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비씨에치오 파트너스(BCHO Patners, www.bchoarchitects.com)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천안 현대자동차 글로벌 러닝센터(독일 IF Award, Reddot Design Award 수상), 남해 사우스케이프 호텔, 거제 지평집 등이 있다. 조병수 총감독은 “산길, 물길, 바람길로 이루어진 서울의 전통적인지리적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고밀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함께 그려보는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충남 부여 문화예술교육 종합타운 설계공모 당선작에 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와 팀 히치하이커 건축사사무소, 에이치이에이가 공동 출품한 ‘유적지 위’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군은 문화예술교육 종합타운 조성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설계공모에서 출품작 3점 중 당선작 1점과 기타 입상작 2점을 최종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설계공모는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 전체 부지 9만8391㎡ 중 4만158㎡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공공도서관 5000㎡와 생활문화센터 2700㎡ 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됐다. 총사업비는 288억 원이다. 당선작 ‘유적지 위’는 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와 팀 히치하이커 건축사사무소, 에이치이에이가 공동으로 출품한 작품이다. 당선작은 사업대상지가 유적 발굴 중이라는 역사성과 불확실성을 안고 있음을 감안해 땅에 접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주요 프로그램을 2층으로 들어 올리자는 제안을 통해 유적 발굴에 대한 유연하고 흥미로운 설계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층에는 탁 트인 조망의 열린 도서관을 배치해 1층과 3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도 서로의 공간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공공도서관을 마을의 커다란 거실, 즉 커뮤니티 중심의 문화플랫폼으로 구성했다. 조경 측면에서도 역사성과 장소성, 외부 환경 등과 조화롭게 경관을 연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은 부여 도심과 궁남지~왕포천~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까지 이르는 동선에 수려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유적지를 배려해 설계된 상징적 건축물이 어우러진다면, 세계유산을 품은 역사유적도시 부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현 군수는 “앞으로 부여 생활문화의 거점시설로서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부여군민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에 길이 남을 도서관이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올해 건설근로자 내국인 부족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이하 공제회)는 24일 공개한 ‘건설근로자 수급실태 및 훈련수요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2년 건설근로자 내국인력 수요는 175만3782명인데, 공급은 153만9173명에 머물러 21만4609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국인력 공급 부족은 전 직종에 걸친 문제다. 특히 건축배관, 형틀목공, 건축목공, 강구조 등 직종에서 부족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21년의 일당은 ▲팀·반장 20만548원 ▲기능공 19만1291원 ▲준기공 15만3006원 ▲조공 13만6718원으로 숙련도가 높을수록 임금소득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서 숙련인력 부족 현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자 응답에서 한국인 중 팀·반장, 기능공의 숙련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60%, 사업주 응답에서 5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승복 공제회 조사연구센터 차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숙련인력 기반 확충과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현장의 인력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직종별·지역별로 체계적인 숙련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보고서는 건설근로자공제회 홍보센터 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기도 내에 신규로 만들어지는 산업단지는 조성단계부터 탄소배출 저감 필수 요소들이 의무 적용된다. 정도영 경기도 경제기획관은 24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도영 기획관은 “기후 위기는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탈탄소 전환을 위한 구체적이고 신속한 행동이 요구된다”며 “도내 산업부문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0%를 산단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은 시대적 과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2025년까지 경기도형 모델을 도출하고, 2030년까지 모델에 걸맞은 산단 5곳을 조성한 뒤 2050년까지 도내 산단 전체로 확산할 것”이라며 “친환경 시설·기술 보급 등 저탄소 공정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는 ‘2050 산업 패러다임 전환 및 경기도형 탄소중립(Net-Zero) 그린 산단 실현’이라는 비전을 수립, 시범사업 단계(2022~2025), 사업화 단계(2025~2030), 확산 단계(2030~2050)로 나눠 단계별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첫째, ‘시범사업’ 단계에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신규 산단 1곳, 기존 산단 1곳을 선정해 탄소중립 산업단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실제 도내 산단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 모델을 도출한다. 우선 계획수립 단계의 신규 공영개발 산단 1곳(약 6만㎡ 규모)을 선정, 연료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통합 관리시스템 적용으로 조성단계부터 적용 가능한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정립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산단 1곳(약 60만㎡ 규모)을 선정, 탄소저감 기술 도입과 에너지 통합 관리시스템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으로 민간 주도의 경기도형 모델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대상 산단은 유사·동종 업종이 집적화돼 있고, 의사결정 협의체가 있어 사업 추진이 용이한 곳을 선정한다. 동시에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업단지 모델 수립 연구’를 추진한다. 서북부, 동부, 서남부 권역별 1곳, 도시첨단 1곳 총 4곳의 산단을 선정해 에너지 사용량, 탄소배출 실태 등을 조사, 확보된 데이터 등을 토대로 에너지 자립 정책 방향과 최적의 탄소중립 산단 모델을 도출할 방침이다. 둘째, 2030년까지 추진될 ‘사업화 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도출한 ‘경기도형 모델’을 최소 5곳의 도내 산업단지에 적용해 사업화를 도모한다. 이 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도출한 경기도형 모델 관련 제도 및 지원정책 등을 산단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단지 규모, 입주 업종, 온실가스 배출비율 등 산단 유형·특성별 모델을 확립해 사례를 축적해 나가게 된다. 특히 신규로 만들어지는 산단의 경우 조성단계부터 탄소배출 저감 필수 요소들을 의무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셋째, 확산 단계는 ‘경기도 산업단지 탄소중립 중장기 전략’으로, 선행단계에서 수립과 검증 절차를 마친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단 모델’을 2050년까지 도내 전체 산업단지에 확산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도는 이번 전략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대·중·소 상생 협력’과 ‘유사 동종업종 집중’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점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먼저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공동 협력 대응체계를 확립해 민간 주도의 자발적 확산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산단 내 유사 동종업종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형태 및 감축 방안을 유형화해 탄소 저감의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으로 산단별 특성에 맞는 에너지 효율화 및 자립화를 촉진해 우리나라 대표의 ‘저탄소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의 전력 자립 제고와 입주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 탄소중립으로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국제 표준에 걸맞은 제조업의 내실 있는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운생동건축사사무소와 스와(sswa)건축이 공동 출품한 ‘자연과 길, 일상을 담는 연속과 흐름의 박물관’이 ‘국립디자인박물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국립박물관단지 내 건립 예정인 ‘국립디자인박물관’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디자인박물관은 국립박물관단지 건립사업으로 추진 중인 6개의 박물관 중 하나로 세종시 세종리(S-1생활권) 문화시설용지에 부지면적 1만2157㎡, 지하 2층, 지상 2층의 규모다. 2023년에 착공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행복청은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국립디자인박물관 국제설계 공모를 추진해 총 24개의 작품을 접수했고, 지난 12일 1차 심사에서 5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지난 19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최종심사에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당선작과 입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천의영 경기대 교수 ▲송정화 남서울대 교수 ▲이정훈 조호건축 대표 ▲주범 건국대 교수 ▲최현규 M.A.C.K건축 대표로 구성됐으며, 응모업체의 발표와 질의응답, 심사위원 간 토론 등 심사의 전 과정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행복청에 따르면 당선작 ‘자연과 길, 일상을 담는 연속과 흐름의 박물관’은 국립박물관단지 종합계획에 충실하면서도 회랑의 연속적 동선계획과 마당의 중첩 배치 등 한국의 전통 건축요소를 잘 표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설계자는 “한국의 전통 요소인 회랑과 마당을 각 전시장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이용객 편의와 다양한 체험을 가능하게 했고, 조화로운 외관 설계를 통해 남측과 북측에 건립예정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과 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를 포용하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선작에게는 국립디자인박물관 설계권이 주어지고, 나머지 4개의 입상작에게는 총 상금 1억 원이 보상금으로 차등 지급된다. 향후 당선작과 입상작은 행복청 홈페이지와 사이버 전시관에 공개 할 예정이다. 김태백 행복청 박물관건립팀장은 “이번 국립디자인박물관 설계공모 당선작을 포함하여 국립박물관단지(1단계) 5개 박물관 중 4개의 건축계획이 결정되었다”며, “남아있는 국립국가기록박물관 건축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2027년에 국립박물관단지 사업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원룸’을 통해 1인 가구의 삶과 주거공간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새로운 주거방식의 모색에 있어 수많은 담론의 중심에 있는 1인 가구의 삶을 조명하기 위한 전시 ‘다음 세대를 위한 집’을 기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12월 공개된 1부 ‘제안’과 1월 18일 2부 ‘옵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다음 세대를 위한 집’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학제적 담론들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생각’ 전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2021 제안과 포럼 ‘공동의 삶과 공간: 다음 세대를 위한 집’을 통해 진행된 담론으로, 유관 분야 여섯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1인 가구의 삶과 주거공간에 대해 대담을 진행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토포 위탱(Christophe Hutin, 2021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큐레이터)의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Communities at Work)도 만나볼 수 있다. 본 프로젝트는 유럽,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 등의 세계 각지의 7가지 구체적인 사례연구를 통해 건축 정신의 여정을 보여준다. 정해진 규범과 표준화로부터 벗어나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관점과 새로운 접근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18일 공개된 ‘옵션 전: 원룸 원옵션’은 1인 가구의 기본 주거 단위이자 서울시에서 제시하는 면적인 17㎡의 원룸을 대상으로 그라운드아키텍츠, 서울소셜스탠다드, 스튜디오프래그먼트, 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착착스튜디오의 실천적인 대안과 제안을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참고하면 된다. 이는 ▲냄새와 기억과 감정과 집 ▲벽 ▲칸 ▲접속 ▲선택권이라는 공간적 제안들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에 실제 크기로 구현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의 삶과 공간을 듣다’ 이벤트를 통해 취합된 거주 형태와 주거공간 선택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 및 제2기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대학생 소셜기자단이 ‘내가 사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취재한 MZ 세대의 현 주거 형태와 사용 방식에 대한 인터뷰 결과물이 전시 콘텐츠로 반영돼 있다. 전시는 3월 27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 안양시가 관악대로와 벌말초등학교 일대에 전선지중화·보행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해 시민의 보행권과 도시미관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시는 지난 18일 올해 총 사업비 92억 원을 투입해 관악대로와 벌말초교 일대 전선지중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정부에 2022년 그린뉴딜 지중화 사업을 신청해 선정된데 따른 것으로, 사업구간은 관악대로 비산사거리에서 학운교 사거리 구간 1350m와 벌말초교 통학로 일대 510m이다. 시는 중기지방재정 반영과 지중화 사업 협약 및 실시설계 완료 후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7월중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특히 관악대로 구간은 샘모루초등학교가 속해있고 향후 월판선(월곶∼판교)이 통과할 지역이다. 전선지중화가 이뤄지면 이 일대 초등생들의 안전한 등하교와 일반 시민들의 보행권이 더욱 확보되고 도시미관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안양남초등학교 후문일대 길이 210m·폭 10m되는 길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한다. 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후문 길 일대 디자인 블록을 도입하고, 조경과 휴게시설을 설치함으로써 힐링을 겸한 걷고 싶은 보행환경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찰서 교통안전시설 심의도 마친 상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민 누구나 걷기 편한 길 확보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주변은 스쿨존으로 지정해 불법 주정차를 금지하는 등 안전한 통학로로 가꿔가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관악대로 우체국사거리∼비산고가교 앞까지 약 1㎞구간에 대한 전선지중화 사업도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지리산허브밸리 감성정원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의 ‘리스타트 지리산힐링스테이’와 지오피도시건축사사무소의 ‘리프레시’가 선정됐다. 전북 남원시는 지리산허브밸리의 감성정원화를 목표로 하는 허브밸리 고도화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의 ‘리스타트 지리산힐링스테이’와 지오피도시건축사사무소의 ‘리프레시’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리산허브밸리는 지난해 12월 30일과 지난 5일 두 차례에 걸쳐 조경 및 실내건축 전문가들이 참여해 설계공모 작품을 심사했다. 조경 당선작 ‘리스타트 지리산힐링스테이’는 공간구성 밸런스와 동선계획의 효율성이 우수하며 무엇보다 수공간을 비롯한 다양한 매력물의 감성적 연출 가능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내건축 당선작 ‘리프레시’는 중앙계단을 철거하고 자연 채광, 층고 확장을 통해 외부 차경을 과감하게 끌어들이고 내부 개방감을 확보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리산허브밸리 고도화 사업은 5개년 60억 사업으로 허브밸리의 감성 매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공사착공 등 사업 추진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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