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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딸이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네” 몆 년 전 인기를 끌었던 SF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새로운 대체 행성을 찾고 있던 브랜드 박사가 주인공 쿠퍼에게 한 대사이다. 2067년의 지구는 20세기에 범한 잘못으로 건조한 모래 먼지로 뒤 덮이고 곡식은 옥수수 외는 더 이상 재배가 되지 않고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상황으로 묘사되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호주 산불은 무려 10억 마리에 달하는 야생동물이 산불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28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꺼질 줄 모르던 산불은 해를 넘긴 올해 2월에야 숲 1만8600ha를 불태운 뒤 모습을 감췄다. 이는 한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긴 장마와 태풍이 연일 계속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최장기 52일 동안(6월 10일~9월 12일) 폭우와 장맛비로 올 여름철 강우량(6~8월)이 1207.9㎜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제일 많았다. 미국의 경우는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서부 연안을 따라 산불이 번져서 서울의 20배를 태웠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또한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성에 일어나고 있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앞에 두고 우리 인간은 너무 무기력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자식들이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물론 여러 방면에서 노력이 진행되고는 있다. 1992년 6월 기후변화협약 서명,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 그리고 2015년 12월 파리협약 승인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에 있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라는 인식이 없으면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로 지키기 쉽지 않다는 것은 최근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1년 전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겠다고 통보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번 미국의 2020대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조 바이든 후보는 기후변화를 지구의 가장 긴급한 위기라고 지칭하고 대통령 당선되면 곧바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잡음은 있지만 인류의 생존 문제이기 때문에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한국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고 구조적 대전환을 기하고자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확정 발표하였다.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그리고 안전망강화라는 3가지 섹터로 구분되는 데 이 중에서 그린뉴딜은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의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기업들도 풍력과 태양광 발전사업, 수소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 지면서 금융기관이 ESG 지표(Environment_환경, Social_사회적책임, Governance_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를 기업의 가치평가 요소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이 필요한 시대에 조경에서는 어떠한 대응 방법이 있을까. 기후변화의 주 원인이 인간의 자연에 대한 과도한 개발과 화석원료의 사용으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역으로 개발 이전의 단계로 돌려놓거나 최소한 이와 유사하게 하는 것에서 조경의 역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노력이 최근 10년 동안 저영향개발이라는 용어로 환경부 등 여러 기관 및 민간에서 이루어졌다.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은 인간이 개발로 초래한 물순환 수지를 개발 이전의 자연상태로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며, 동시에 개발 시에는 자연의 물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저영향개발은 기존의 조경설계 철학 및 기법과 맥을 같이 하므로 다른 어떤 분야 보다 조경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조경분야에서 다양한 시도와 결과를 통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국내 몇몇 조경 업체에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조경인으로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특히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물수지에 대한 공학적 이해와 더불어 아름다운 경관보다는 지속가능한 경관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변화가 요구되며, 사후 유지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46억 년 전 태양계 탄생과 더불어 지구가 태어나고 천우신조로 태양계 내에서 유일하게 에코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는 지구, 복 받은 이 곳을 후손들에게 안정된 시스템으로 물려주는 게 현 지구인의 의무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저영향개발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제상우 /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부사장, 연구소장
    • 제상우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부사장
    • 2020-11-17
  • [부산대학교 = 한정호 통신원] 한국환경생태학회, 한국보호지역포럼,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속초 더클래스300 호텔에서 제17차 보호지역 아카데미(심화과정)를 개최했다. 보호지역 아카데미는 한국환경생태학회와 한국보호지역포럼이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자연환경보호지역 관리 예비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국립공원공단과 MOU 체결을 통해 좀 더 체계를 갖추고 규모를 키웠다. 이번 제17차 보호지역 아카데미 심화과정은 첫날 개회식과 김영선 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의 보호지역 아카데미 소개를 시작으로 보호지역 아카데미의 공통강의가 진행됐다. 이해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과장은 설악산의 자연적 환경, 관리활동,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면서 시민참여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박석곤 순천대학교 교수는 설악산 식생 및 군락구조를 주제로 식물 군집조사 방법과 분석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이후 ▲김영선 한백생태연구소 부소장(학회 교육이사)의 ‘생물다양성 현황과 환경해설판의 중요성’ ▲최송현 부산대학교 교수(학회 교육부회장)의 ‘보호지역의 가치와 현황을 담은 개론’ ▲최윤호 백두대간연구소 박사의 ‘탐방로의 훼손과 관리’를 주제로 한 강의가 이어졌다. 이튿날부터 참가자들은 박석곤 교수, 김영선 부소장, 최윤호 박사를 필두로 3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 주제별로 설악산에서 심화학습을 진행했으며, 마지막 날에는 조별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환경부는 지난 7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2020년 생물다양성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생물다양성 페스티벌’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생물자원보전 활동에 앞장선 청소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모범을 보인 제15기 생물다양성 청소년리더(29개교 41개팀 229명)와 2020년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총 32명) 등 총 261명이 수료했다. 수료증은 11월 중 자택이나 학교로 발송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리더 활동 우수팀과 그린기자단 최우수기자에게 환경부 장관상 등을 시상하고, 올해 활동 내용을 발표했다. 생태전문가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생태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 밖에 청소년리더 활동 영상 및 ‘함께 찾는 우리나라 생물’ 영상 상영, 생태지도 공개, 생물다양성 퀴즈 등 다양한 온라인 부대행사도 열렸다. 행사 장면은 영상으로 중계됐다. 제15기 생물다양성 청소년리더 최우수상에는 글로벌리더지역 알씨와이(RCY) ‘희망을 노래하는 동고비’와 인천 초은중학교 ‘초은가비’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서산고등학교 ‘아노돈타’ 및 ‘유니오’, 대덕중학교 ‘제3기 도룡골 서포터즈’, 대덕고등학교 ‘대덕플렉스’, 문산수억고등학교 ’해바라기‘, 분당중앙고등학교 ‘에스디지에스’ 등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희망을 노래하는 동고비’ 팀은 남한산성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조사 및 멸종위기종 카드뉴스 제작, 생태계 교란식물 조사 등 학교 주변의 생태계를 관찰하는 생태적 가치탐구 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은가비’ 팀은 심곡천과 청라 주변 생물다양성 탐사 및 조사, 말벌 표본제작 및 곤충표본 만들기, 생태계 교란 생물을 활용한 홍보활동 등 많은 조사 활동으로 인정받았다. 고등부와 대학부로 구성된 2020년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은 매월 생물다양성 보전을 주제로 기사를 작성했고, 작성된 기사는 웹편지 등으로 배포돼 국민에게 생물다양성의 소중함을 알렸다. 그린기자단에서는 제출건수, 채택건수, 조회수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김이현(동탄국제고등학교), 홍설원(용인흥덕고등학교), 권수려(중앙대학교), 이동윤(전남대학교) 4명이 최우수기자로 선정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생태복원협회는 오는 27일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에서 ‘2020 추계심포지엄 및 제20회 자연환경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환경부가 후원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귀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그린뉴딜과 생태복원’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부문 대상 수상 팀과 설계부문 최우수상 수상 팀의 작품설명회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심포지엄 이후에는 ‘제20회 자연환경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후 리셉션이 진행된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지자체의 그린뉴딜 실천 노력을 확산하기 위해 정부, 국회, 기초단체장들이 모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국회 김성환 의원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지역그린뉴딜(Local Green New Deal)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그린뉴딜 정책 수립에 있어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초지방정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부가 상호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 7월 14일 한국판뉴딜 종합계획과 한 축인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탄소중립 사회를 지향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10월 13일 당·정·청 주요인사와 17개 광역시·도지사가 한자리에 모인 대통령 주재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는 한국판 뉴딜의 기본정신으로서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해 지역으로부터 역동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3일 “스스로 탄소중립 목표를 세워 앞서가고 있는 서울, 광주, 충남, 제주 등 지자체의 노력을 모든 지자체로 확산하고 민간의 참여와 협력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통해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과 함께 산업계와의 소통 노력도 더욱 강화”해주길 요청했다. 이에 지역그린뉴딜의 성공을 위해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국회가 모여 2050년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날 간담회는 그간 논의 구조에 참여하지 못한 기초지방정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기후·에너지정책전문가가 함께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에너지분권과 분산에너지시스템 구축’에 관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김홍장 당진시장이 ‘지역그린뉴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과 사업’을 제안했으며, 이어 향후 과제와 이행방안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전국 기초지방정부를 대표해 황명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논산시장)은 ▲국가계획 수립 시 지방정부의 의견수렴 의무화 등과 같이 기후위기대응 관련 지방정부의 역할 강화 ▲지역에너지전환 기금 조성 등 지역 에너지 전환을 위한 포괄적 재정지원 ▲기후위기 대응정책의 중앙-지방간 공감대 형성과 연계성 강화를 위해 ‘상설정책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기초지방정부는 앞으로 2050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이번 국회와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시작으로 상설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무등산이 호남지역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무등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을 비롯한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무인관찰카메라에 잇따라 포착됐다고 4일 밝혔다. 무등산은 2013년 3월 4일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지정됐으며, 국립공원공단은 그간 훼손지 복원, 자연자원 조사 등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과 생태계 건강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인관찰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Ⅰ급 수달과 Ⅱ급 독수리, 하늘다람쥐, 삵, 담비, 수리부엉이, 참매다. 특히 하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은 무등산국립공원 깃대종으로 물가의 나무뿌리 혹은 계곡의 바위틈을 보금자리로 이용하며,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이다. 수달은 화순군 무동제 지역 인근의 무인관찰카메라에 포착됐으며,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먹이 활동과 배설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촬영된 영상에서 독수리는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가장 큰 맹금류답게 위용이 넘치는 모습과 땅에서 어기적거리며 이동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도 꿩 사냥을 시도하는 어미와 새끼 삵, 물을 마시는 담비, 인공둥지를 확인하는 하늘다람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리부엉이, 물을 마시고 있는 참매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활동 모습이 포착됐다. 이재동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무등산이 우수한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라며, “무등산이 호남지역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남대학교 = 이다영 통신원]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정책과 미래학교 기획팀은 지난 26일 부천 송내고등학교에서 ‘생태숲 미래학교 - 생태적 가치와 공동체적 사회를 위한 웨비나’를 개최했다. 생태숲 미래학교는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미래학교 가운데 하나로 학교 안 생태숲을 통해 생태 가치 이해와 학습, 휴식과 치유가 있는 생태 중심 학교 환경 마련과 교육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총 네 곳의 생태숲 미래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성 일죽초 이천 설성초는 올해 기존 학교 녹지를 황용해 생태숲 미래학교를, 김포 고창초, 부천 송내고는 학교 안에 생태숲을 조성하고 있다. 생태숲 미래학교 추진교 교육공동체,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웨비나는 방용호 미래교육국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주제발표와 특별강연, 질의응답 및 토론 순으로 됐다. 주제발표는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의 소장의 ‘생태적 가치를 담은 공간’ ▲안재정 환경교사의 ‘기후위기, 환경재난 시대, 학교와 교육의 미래’, 특별강연은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의 ‘포스트 코로나 19, 미래학교를 만나다’로 구성됐다. 방용호 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숲을 닮은 학교가 우리 교육청이 만들고자 하는 생태숲 미래학교의 모습이다. 학부모, 학생, 교육청 지역사회가 끈끈한 공통체 연대감으로 뭉쳐서 숲을 닮은 학교로 나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윤호준 소장은 “생태문명으로서의 전환을 꿈꾸는 생태숲 미래학교 가운데에서도 생태숲 가치를 담은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진행할지가 중요하다”며 ▲생태숲의 필요성 ▲생태적 가치 ▲생태적 가치를 담은 공간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윤 소장은 발표에서 학생 참여와 소통을 통한 인식 개선 및 공간 활용 프로그램의 연계, 단편화된 프로그램 지양, 활동 연계 및 지속가능한 생태 공간의 필요성, 일상쉼터이자 주요공간인 생태숲에서 제공 가능한 가치에 주목했다. 또한 배움터로써 건강한 개인, 공동체 형성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생태숲 미래학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대부분의 학교 프로그램이 저관리형이며, 미적인 부분에 치중해 있다”고 지적하며 “학교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경험적인 부분, 나아가 작은 소생물들이 서식처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소장은 ▲단편화된 공간이 아닌 다각화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공간 ▲자연스러운 녹지로의 시선으로 긍정적 심리 증가 ▲공간의 위치 배치와 접근성 증대로 경로 교차로 대화 발생으로 인한 커뮤니티 회복, 학습, 치유, 놀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공간 ▲생태 감수성과 창의력이 교류되는 학생들의 생태계 조성의 효과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안재정 환경교사는 “환경에 대한 구호나 기성세대에 대한 질타를 넘어, 우리는 여러분들의 삶을 변화시킨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생태숲 미래학교를 통해 열어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생태숲은 학습 연계 활동 의지 및 환경교육과 기술을 연계한 유연한 생태 공간을 반영하고, 교실에서 벗어나 분위기 환기 및 외부공간과 학습이 연결되는 유기적 공간, 인원수용이 제한되는 내부에서 외부로 공간을 연계한 열린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안 교사는 “학교 숲이 조경을 넘어 에듀 커뮤니티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생태와 민주가 함께하고 ESSD적인 가치(지속가능한 개발)와 AI 기술을 결합한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식이 아닌 지혜를 배우고 상상하고 질문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을 배우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생태민주시민을 양성하는 학교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강연에서 최재천 교수는 산업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생태 중심 교육 환경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재천 교수는 “스페인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숲을 조성한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지적 수준이 높았다. 지금 아이들은 평면과 직선이 만들어낸 공간에서 자란다. 숲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공간임으로 숲에서 자란 학생들이 지적 수준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다”며 생태 중심 교육 환경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접근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시각으로 생태숲을 바라봐야 한다. 다양성을 잊지 않고 주체자의 손에 만들어진 공간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하나씩 만들어가는, 숲을 사용하는 아이가 만들어가는 공간이길 바란다. 하지만 학교 운동장에 만든 생태숲이 진정한 생태숲이 될지 우려된다”며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웨비나는 유튜브 ‘경기도교육청TV’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양천구가 ‘제9회 그린시티’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환경부는 환경관리 우수 자치단체를 선정하는 ‘제9회 그린시티’ 공모에서 기초지자체 6곳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무총리상에는 경기 시흥시가, 환경부 장관상은 경기 고양시, 경남 김해시, 충남 서천군, 충남 홍성군이 각각 선정됐다. ‘그린시티’는 환경관리가 우수한 지자체를 시상해 환경친화적인 지방행정을 확산시키는 사업으로 2004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총 23곳의 지자체가 공모에 참여했으며, 평가 지표인 도시환경, 자연환경,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주민참여 등 항목에 대해 전문가의 종합적인 평가를 거쳤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울 양천구는 도시농업공원 조성, 신월빗물저류시설 구축 및 초록울타리 민관 협치사업 본보기 제시 등 ‘주민과 함께 푸르고 깨끗한 녹색도시 예스(YES) 양천 만들기’ 비전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기 시흥시는 노후 하수처리장을 환경교육 및 시민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기피시설을 시민의 환경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경기 고양시는 생태교통사업 도입, 경남 김해시는 100만 그루 나무심기, 충남 서천군은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오염 정화사업, 충남 홍성군은 에너지 효율형 스마트팜 축사 사업의 우수성을 각각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들 기초지자체 6곳은 오는 27일 서울 양천구청 해누리홀에서 열리는 ‘제9회 그린시티 시상식‘에서 상패 및 시상금을 받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에 그린시티로 선정된 지자체가 국민 환경복지를 완성하는 환경정의를 실현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안양천은 우리나라 오염하천의 대명사였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하천생태계의 중요성이 부각됐는데, 이러한 흐름에 따라 1999년 안양천살리기 TF팀 구성을 시작으로 10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안양천살리기사업이 진행됐다. 2017년 안양천살리기사업을 끝낸 안양천은 27종의 어류, 65종의 조류 등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었으며,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하지만 자주 찾는 시민들만큼 요구가 다양해졌고 그로 인해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 진행되었다. 공사 과정에서 생태계의 인위적 교란은 불가피했고 의도치 않은 생태적 변화가 일어났다. 지속된 공사로 인해 생태계가 훼손됐다. 따라서 본 매뉴얼에서는 서울시 구간 유지관리 사례 분석과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기록된 안양천만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관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생태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하천관리는 결국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시 구간 유지관리 사례 서울시와 광명시 구간의 하천관리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안양시 구간의 하천관리 방안에 적용하고자 사례 분석을 시행하였다. 이곳의 관리를 요약하면 하천생태계 보다는 인간 중심의 공원과 같은 관리방안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서울시 구간을 살펴보면 2017년부터 고수부지와 저수호안은 기존 갈대군락 등 인공적으로 식재된 식생군락을 제외하고 매년 11월 전면제초를 시행하고 있다. 제방은 앞으로 유지관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갈대와 수크령군락을 조성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효과적인 관리방안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를 고려하지 않은 너무나 이기적인 관리방안이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겨울철 철새들의 보금자리였던 고수부지 식생군락이 사라져버려 겨울철새들이 찾아오지 않는 실정이다. 텃새 등 다양한 조류의 먹이가 있던 고수제방은 유지관리 편리를 위한 갈대와 수크령으로 제한된 단순한 식생으로 변모해 감에 따라 조류 서식지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광명시 구간도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고수부지와 저수호안은 서울시 구간과 마찬가지로 11월에 전면제초를 시행하고 있으며, 고수부지는 물놀이장, 장미원, 테마정원, 잔디밭 등으로 조성해 공원처럼 관리하고 있다. 제방은 서울시 구간과는 다르게 사면녹화 공법을 적용하고 있으나 이는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한 선택으로 서울시 구간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식생으로 조류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 결과 2017년 1월 모니터링에서 3162마리가 관찰되던 겨울철 조류는 2018년 1월 2011마리로 줄었다. 그 개체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상대적으로 하절기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따라 3m 폭으로 최소한의 제초만 시행하고 있으며 단풍잎돼지풀 등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작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제초한 지역 바로 옆으로 단풍잎돼지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으며, 인간 중심의 유지관리 효율성을 위해 생태계 교란식물을 포함한 고수부지 식생에 대한 전면제초를 11월에 시행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방에는 향후 유지관리 최소화를 위해 갈대, 억새, 수크령, 줄사철과 같이 다른 식생의 침입이 어려운 식물을 전면적으로 식재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식생의 침입이 어려운 식물이라도 인위적인 훼손이든 태풍이나 장마와 같은 자연에 의한 훼손이든 일단 식생군락이 훼손되면 생태계 교란식물 등 다른 식생이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훼손된 식생군락의 경관 유지 및 장미원과 같은 공원시설을 위한 또 다른 유지관리 작업이 필요하게 되었다. 모니터링과 하천관리 -미(美)에 대한 편견 우리는 어떤 사물을 보고 “아름답다” 또는 “아름답지 못하다”를 늘 판단하고 있으며, 음악 등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과연 미에 대한 기준은 객관적일 수 있을까? 우리는 늘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면서 그것이 객관적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어떻게 보면 “프랑스의 평면기하학식 정원이 좋은가?” 아니면 “영국의 자연풍경식 정원이 좋은가?”와 같은 우매한 질문 같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외부단체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경우 두 개의 사진을 보여주고 어느 쪽을 더 선호하냐는 질문을 던지면 거의 100% 일방적인 답변이 나온다. 질문의 의도를 알아채서 일수도 있고, 너무나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다들 자연적으로 보이는 사진이 좋다고 답변한다. 그런데 하천관리과로 들어오는 민원을 보면 “제초해주세요, 너무 지저분해 보여요” 라는 이런 유형이 대부분이다. 앞에서 다른 나라의 정원 유형을 두고 어느 정원이 좋은가를 묻는 것을 우매하다 한 것은, 각 나라의 정원이 그러한 형태를 띠게 된 것은 미에 대한 기준이 아닌 지형과 기후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안양천의 경관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움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의 문제도, 객관적인 척도의 문제도 아닌 안양천의 생태적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사진을 잠시 살펴보자. 근경으로 보이는 것이 광명시 구간으로 유채꽃이 식재되어 있는 모습이고, 원경으로 보이는 것이 서울시 구간으로 고수제방에 갈대와 수크령이 식재되어 있는 깔끔한 이미지의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안양시 구간은 뭔가 어수선하고 지전분해 보이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짙은 갈색으로 보이는 것이 생태계 교란식물인 가시박이다. 가운데에 있는 사진을 보면 좌측이 광명시 구간으로 저수호안이 전면제초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우측의 안양시 구간에서는 갯버들이 산발을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어떤 경관이 더 아름답습니까?” 답은 아래 사진을 보고 결정해보자! 화창교 하류의 경관으로 원경을 보면 녹색과 갈색의 식생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럼 더 가까이 가보자. 거뭇거뭇하고 흰색의 무언가가 보인다. 더 가까이 가보자. 천연기념물인 원앙들이 신나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시박이 있어도 단풍잎돼지풀이 있어도 그 밑에는 원앙들이 먹을 수 있는 씨앗들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 구간의 유채밭, 갈대밭에는 원앙이 아니더라도 주요 겨울철새인 흰뺨검둥오리들이 먹을 수 있는 먹이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인간과 조류들의 경계가 없어져 이들의 안전은 더욱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철새들이 날아올 수 있을까? 인간만 있는 깔끔한 경관이 아름다울까?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다행히도 안양시 구간 중 충훈대교에서 연현마을 세월교까지는 화창교 하류 구간과 같이 좌안에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없어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조류들이 서식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겨울철에는 이들을 먹이로 하는 맹금류인 참매, 말똥가리, 새매, 매도 관찰되고 있으며, 포유류인 족제비와 너구리도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장소는 우리 눈에는 지저분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가 지켜 나아가야 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장소로서 가치가 있다. 생태복원 지표종이자 안양천의 마스코트인 여름철새 물총새는 겨울철에도 관찰할 수 있다. 럭키아파트에서 연현마을까지 구간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얼마 전부터는 구애행동을 하는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생태계 교란식물로 천대를 받는 단풍잎돼지풀 군락도 물총새에게는 먹이를 관찰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나 광명시 구간과 같이 저수호안을 전면적으로 제초하였다면 안양천에서는 누구도 물총새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겨울철새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철에는 나그네새와 여름철새들이 안양천을 찾아온다. 충훈대교 ~화창교 구간 덤불은 우리에게 이름도 낯선 붉은뺨멧새, 붉은가슴밭종다리가 날아들어 잠시 쉬어가고, 칡때까치는 족제비싸리 위에 앉아 사마귀를 사냥하고, 새호리기는 전깃줄에 앉아 매미를 사냥하는 곳이다. 평생 한 번도 보기 어려운 검은이마직박구리도 살고 있다. 그리고 참새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알고 있는 새다. 그렇다면 꼬까참새는 알고 있을까? 새호리기를 제외하고는 안양천 조류 모니터링 기록에는 없는 새들이다. 이 구간은 족제비싸리, 찔레, 칡,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뽕나무 등이 뒤죽박죽 덤불을 이루고 있어 어떤 이들의 눈에는 너무 지저분한 곳으로 보이기도 한다. 2020년에는 유독 안양천에 금계국이 이곳저곳에 많이 피었다. 산책하던 분들은 예뻐서 너나 할 것 없이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너무나 예쁜 금계국 군락에는 이런 새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렇게 나만 예쁘다고 하는 곳과 다양한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 중 어느 곳이 더 아름다운 곳일까? 황로 이야기를 빠트렸다. 중대백로, 왜가리 등 우리가 아는 백로류들은 보통 물가에서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며 생활을 한다. 그런데 이 친구는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덤불속에서 곤충을 잡아먹으며 생활을 한다. 그래서 안양천에서는 황로를 보기가 정말 어려웠던 것이다. 몇 년에 한 번 볼 때도 있다. 그런데 2020년 올해는 5월 26일에 처음으로 관찰되었고 7월 17일 이후에는 3마리 이상이 이 곳 덤불에서 서식하고 있다. 지금은 무려 8마리가 함께 서식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친구들이 살아가기에 안전한 곳은 이곳뿐이기 때문이다. 제초작업을 한 장소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용되는지 한번 살펴보자. 2020년 3월 17일 어떤 시민의 민원으로 제초를 하게 된 구간이다. 누가 보아도 흠잡을 데 없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고 시민들은 이곳에서 봄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하천에서 봄나물을 채취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정겨운 모습인가? 어린 시절 하천에서 동네친구들과 냉이를 캤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조금이라도 더 캐려고 정신없이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다. 그곳은 우리의 놀이터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이 안양천의 마스코트인 물총새의 몇 안 되는 서식지라는 것이고, 지금이 물총새의 번식기라는 것이다. 하늘에서는 황조롱이가 날아다니고 둔치에서는 황조롱이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은신처이자 생명력이 살아 숨 쉰다. 안양천에서 생태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작년 사주부 준설에 이어 또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것도 같은 사람의 민원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제초지역은 아니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대형 반려견을 운동시키는 장소로 이용하는 시민도 있다. 흰뺨검둥오리, 붉은머리오목눈이와 같은 다양한 텃새와 검정딱새와 같은 여름철새들의 서식처가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이렇게 훼손되고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 중 얼마나 이곳이 새들의 서식처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위에서 언급한 행동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경관 향상을 위해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제초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경관이 더 훼손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니 실제로 그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사진을 보면 억새군락이 잘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2020년 사진을 보면 억새군락 사이사이와 일부 구간에서 다른 식생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갈대와 억새군락은 2013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데 제대로 군락을 형성하기만 하면 다른 식생이 침입을 할 수 없다. 그런데 불필요한 제초로 생존경쟁에서 이긴 교란식물이 침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현재와 같이 억새군락은 훼손되고 있다. 노루페인트 앞 고수부지의 상황은 더 심각해서 갈대군락은 단풍잎돼지풀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초에 의한 피해 사례도 있지만 민원으로 인해 크고 작은 공사가 빈번히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한 훼손지가 발생되고 있는데 적절한 복구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와 같은 훼손지도 단풍잎돼지풀 군락으로 대체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생태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수가 반복되고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다음 회차에서는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작업과 식생천이과정 그리고 생명력 넘치는 하천생태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주 및 하중도의 준설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최현수 / 안양시 생태하천과 주무관 김영남 / 안양시 생태하천과장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전 세계가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으며 많은 학자들은 이 또한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기후변화의 시대를 넘어 기후위기, 기후 비상사태에 앞으로 어떤 재난들이 또 닥쳐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제는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손실과 팬데믹의 확산 등으로 무엇보다도 자연의 법칙과 멀어진 관계를 회복시킬 때이다. 글로벌 그린뉴딜의 작가 제러미 리프킨은 코로나19 위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면서 탈 화석연료 문명과 그린뉴딜을 강하게 제안하였다. 우리나라도 올해 7월 일자리 창출과 경제·기후·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전략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하였다. 조경 분야의 일자리창출은 어떨까? 조경 분야는 기후변화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 제로에너지화의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그린도시, 도시숲 조성과 도시 및 생태계복원 사업 등에 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그린빌딩 협회(WorldGBC)는 전 세계적으로 건물과 건설과 관련된 CO2 발생량이 전체 배출량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기후변화와 UN이 제시한 지속가능목표(SDGs)를 위해 건축물의 그린 빌딩으로의 전환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2030년까지는 신규 건축물, 2050년까지는 기존건물 포함 모든 건물의 탄소배출 중립을 통해 물과 폐기물의 순환을 포함한 ‘넷제로(Net Zero)’ 사회구현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그린뉴딜은 일자리 창출에 있어 산업이나 기술적인 측면이 우선시 되고 있으나, 생태계복원과 생물다양성 그리고 우리나라 인구의 약 92%가 사는 도시의 그린 인프라 확대를 통한 자연성에 기반한 도시환경개선에 좀 더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유럽 생물다양성 전략 2030에 따르면 유럽의 Natura 2000네트워크는 미래에는 생물다양성을 위해 50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U예산의 25%는 기후행동, 그 중 많은 부분이 생물다양성과 자연에 기반한 해법을 위해 할애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저자 타일러가 인공 환경 속에서 자연과 연이 끊어진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지목한 것처럼 우리는 자연을 대하는 접근방식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최근 태풍으로 인해 급경사 산지에 무분별하게 개발된 태양광시설들이 무너진 것을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이처럼 한 가지 측면만을 강조하다가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오히려 훼손하고 더 많은 손실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한다. 미래에는 다기능성을 강조하여야 할 것이다. 그 예로 농업과 태양광시설의 상생인 영농형태양광(Agrophotovoltaic)이 있지만 이 또한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입지선정과 경관, 생태계 등 평가 분석에 조경분야가 참여하여 윈윈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2050년 탄소중립사회인 ‘넷제로 사회’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조경분야의 융복합적인 환경·생태디자인이 더욱 필요하다. 도시의 수순환 개선을 위해 LID기법이 활용되고 있듯이 녹지의 미세먼지 흡수 능력이나 탄소 흡수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량적 데이터 제시를 위한 공학적 기법 활용으로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도시숲, 기후숲, 도시공원 조성과 더불어 벽면·옥상녹화 등 건축물녹화의 안정된 기술정착을 통해 도시 녹지의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중요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도시환경과 공동체,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건강과 복지를 위해 녹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도시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기능적 접근을 한다면 미래 탄소중립사회인 ‘넷제로 사회’에서 조경분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희 /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 이은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 2020-10-20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수생태계를 되살려 단계천 일대를 친수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원주시는 20일부터 단계천 복개 구간 철거 공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착공 이후 신일유토빌~원주천 합류점까지 비복개 구간의 지반 보강 공사와 관로 신설 및 교체 공사 등을 마쳤다. 또한 복개박스 위 아스콘 포장을 제거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와이어를 이용한 시범 커팅 작업을 일부 구간에서 진행한 바 있다. 그동안 콘크리트로 덮어 공용 주차장으로 활용해 온 단계천은 우기 시 오수 유입 및 오염 물질 퇴적 등으로 인해 수질 악화와 악취 등 각종 부작용이 제기돼 왔다.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은 하천을 열린 물길로 복원해 본래 기능을 회복하고, 단절됐던 종·횡적 생태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하는 사업이다. 우산동 미광연립부터 원주천 합류부까지 1.65km 구간에 사업비 487억 원을 들여 복개 철거, 유지용수 확보 및 수질 개선 등을 통해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확보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2019년 공사를 시작해 2022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불명수 유입으로 인한 악취 문제 해결은 물론 수질 개선 및 여울, 초지 등 다양한 유형의 생물 서식처 조성을 통한 도시의 생물 다양성 증진으로 생태기능 향상, 여가 공간 확충 등 원주시민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계획 공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깨끗한 단계천을 조기에 시민들의 품에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사 중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많은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공동주택의 녹지·수목은 미세먼지와 폭염을 줄여주고 시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민과 전문가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과 ‘느티나무병원 협동조합’은 지난 17일 오전 수원시 서둔동 경기상상캠퍼스 제5토론장에서 ‘숲속 마을을 꿈꾸다’란 제목의 ‘공동주택 수목 공동관리정책’ 제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도민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숙의 민주주의 실현의 장’인 제2회 경기도민 정책축제 일환이다. 경기도는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14일까지 경기도민 정책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토론주제에 대한 온라인 공모를 실시했으며 내부 심의를 거쳐 지난달 토론주제 15건을 최종 선정했다. ‘공동주택 수목 공동관리정책’은 최종 선정된 15개 의제 중 하나다. 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장, 발제자, 토론자 등 사전등록자만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다수의 도민 의견수렴을 위해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17일 진행된 정책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도민과 정책대화’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정책토론회 참여자 및 사전 신청한 일반도민과 소셜방송 Live 경기로 통해 실시간 소통했다. 오후 종합토론에서는 정책토론회를 주관한 15개 토론단체와 토론의 결과 등을 발표하고 함께 의견을 정리했다. ‘공동주택 수목 공동관리정책’ 제안 토론회에서는 장보혜 스튜디오 그린집 디자이너가 ‘공동주택 녹지·수목 공동관리 정책제안’에 대한 기조발제를 하고, 이득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이 ‘공동주택 조경 공동관리: 수원시 공동주택 사례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최진우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 대표를 좌장으로 ▲김한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김진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의원 ▲권건형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연구사 ▲정창국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안산지부장 ▲조안나 꽃뫼버들마을엘지공동주택 전 입주자대표회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최진우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 대표는 “공동주택의 녹지·수목은 사유재산이지만 미세먼지와 폭염을 줄여주고 시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도시자연 인프라이자 공공재다. 그러나 많은 경우 가지치기를 과도하게 하는 등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수목의 건강한 생육이 불가능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주민 및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환경적 혜택이 감소하고 있다”며 “공동주택 녹지·수목의 사적인 관리를 공적 지원·협치, 지속적인 상호교육을 통한 공동관리로 전환함으로써 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과 ‘느티나무병원 협동조합’은 이날 오전 토론 결과를 종합해 ▲공동주택의 녹지·수목은 공원녹지서비스 형평성과 관련된 시민의 기본권 확립 차원에서 중요하므로 공적지원과 공동관리 인식전환 프로세스 추진 ▲경기도 공동주택 수목의 생육 및 관리 실태조사 연구 추진 ▲수목 가지치기와 농약사용에 대한 적정한 기준 마련 ▲주민 인식증진 및 주민의 일상적·지속적 관리를 위한 주민교육 추진 ▲생활밀착형 모니터링, 주민참여 공모사업, 인증제, 수목관리 자원재순환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 추진 ▲‘수원 조경두레’와 사례를 확대하여 경기도 공동주택숲정원 공동체 살리기 추진 ▲공동주택 지원센터에서 수목관리 실행조직 또는 인력집단 운영 및 파견 ▲경기도공동주택관리표준규약에 수목 관리조항 개정 ▲경기도 공동주택관리및지원조례 개정 등 법적인 제도방안 마련을 경기도에 제안했다. 부적절한 도시 나무관리 개선, 공동주택 지원부터 시작해야 장보혜 디자이너는 “과도한 나무치기와 나무 학대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지난 2월부터 SNS 페이스북을 통해 ‘가로수 가치치기 피해 시민제보’를 진행한 결과 부적절한 나무 관리가 가로수뿐 아니라 학교, 주택가 및 공동주택단지, 관공서, 공원, 문화재, 숲 등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태를 확인했다. 더 우려되는 점은 이런 현상이 확산되는 추세라는 점이다”고 소개했다. 이와 같이 한쪽에서는 새로 나무를 심고 한쪽은 베거나 뽑아내면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제대로 심고 올바른 방법으로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관건은 녹지와 수목 관리의 건전성이다”며 양도 많고 영향력도 큰 공동주택단지의 나무들부터 바로잡기 위해 정책 제안이 이뤄졌다는 배경을 밝혔다. 이어 “건물의 외관과 마찬가지로 녹지와 수목도 공공재다. 잘 가꾼 나무와 녹지가 주는 혜택은 아름다운 경관 이상이며 그 수혜 대상은 해당 공동주택단지 입주민의 범위를 넘어선다. 건강한 나무가 많은 공동주택단지는 그 도시에 작은 숲과 같은 기여를 한다. 따라서 녹지와 수목을 조성하고 유지관리 하기 위해 공적 지원을 하는 것은 타당하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동주택 녹지와 수목을 공공재로 인정해 공적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민관 공동관리를 통해 부족한 공원녹지서비스를 보완할 일련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공동주택 수목의 생육 및 관리 실태조사 ▲올바른 수목관리 지도 ▲단지별 수목 정보 기록·보고·관리, 단계별 관리 ▲수목 관리에 공모사업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 권장 및 보장 ▲조경관리에 대해 공동주택 지원센터에서 현재 시행 중인 컨설팅 외 실행조직 또는 인력집단 운영 및 파견 ▲공동주택 녹지 수목 관리에서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 ▲제안들을 뒷받침할 관련 법 정비 및 제도적 지원을 요구했다. 공동주택 지원관리 조례에 ‘조경관리’ 명시 필요 이득현 이사장은 “공동주택 녹지 면적이 51%가 넘는다. 민간 부문 조경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 효용을 달성할 수 없다. 요즘 대부분 지하주차장이 들어서면서 상부 녹지율이 높아졌다. 기후온난화와 미세먼지 대안으로서 도시조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공공부문 조경관리에 비해 민간부문 조경관리는 방치된 실정”이라며 수원시 주민주도 조경관리 사례인 ‘조경두레 공동체’를 모델로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 조경 파트가 없다. 역세권 공동주택, 호수공원 공동주택이 비싼 이유는 기본적으로 조경의 값어치가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보기 좋은 문제가 아니라 살아가는 복지의 환경 최일선에 있는 게 녹지이기 때문이다. 호흡할 때만 해도 복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공동주택 조경이 그 중요성에 비해 너무 소홀히 다뤄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조경두레 공동체’에서 계산한 내용에 따르면 세대 당 한 달에 1000원만 더 지출한다면 공동주택 조경관리 수준을 월등하게 높일 수가 있다. 심각한 문제 처리는 장기수선충당금으로 활용하면 되기에 1년에 1만2000원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주민들이 이 비용을 왜 써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조경관리로 공동주택 재산 가치도 오르고 도시 환경 가치도 향상된다. 차세대들이 키워갈 공간의 기본적인 문제라는 인식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경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과, 공동체를 통해 관리하자는 데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반대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1:1로 만나 설득했더니 한 달 만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지속가능하려면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공동주택 지원관리 조례에 조경관리를 명시할 것을 경기도에 요청했다. 공동주택 녹지는 ‘공공재’, 정책 마련과 예산 지원 공감대 형성 김한수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택 형태의 70%가 공동주택이다. 경기도에서는 사람들이 먼저 찾을 수 있는 건 그 녹지다. 질적 향상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원일몰제로 줄어든 공원을 공동주택 녹지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사유재산에 공공예산을 사용하려면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 공원녹지서비스는 시민 기본권이다. 기본권이 낮아졌고 공동주택 녹지는 좋은 대체제이니 이미 정당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형 연구사는 농약 사용 문제가 농업에서만 논의됐고, 생활권에서 많이 사용되는 공동주택 농약에 대해선 간과했음을 지적하고 “공동주택 녹지 농약살포 안전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안전기준 수립을 위해 각 농약과 식물별 데이터를 축적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 자료,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창국 지부장은 “수목의 건강한 관리를 위한 조경비용은 공동주택의 관리비 인상요인으로 대다수 아파트가 조경 전문관리인이 없는 실정이다”며 “생활권 수목에서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공동주택에서 건강한 수목관리 필요성에 대한 주민의식이 취약해 전문가를 통한 수목관리에 따른 관리비상승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주택 녹지가 도시열섬 완화, 미세먼지 정화, 지구온난화 방지 등에 대응하는 바가 공공재인 도시숲과 차이가 없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공동주택의 수목관리가 주민의 안전과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공공에서 예산을 세워 진행해야 할 정책”임을 주택관리사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제안했다. 조안나 전 회장은 “공동주택 내 조경관리를 공공재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 공동주택 내 조경관리를 통해 건강해진 수목은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증대되고 온실가스를 감소시킨다. 더불어 입주민의 정서안정에도 기여한다. 조경수 가치 상승으로 미래의 경제적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공동주택별 수목관리 현황자료 비치, 조경관리계획 마련, 폐기물 처리 및 비료 사용, 약제 살포 등 공동주택의 전문적인 조경관리를 위한 새로운 정책의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진일 의원은 이날 발표와 토론을 듣고 “경기도 공동주택 관리 및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공동주택 녹지·수목의 공공적 가치 향상에 지원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기후·환경위기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 환경 도시로의 녹색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내달 6일까지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에 관한 시민의견을 청취해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세종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하고자 하는 시민은 스마트 그린도시를 만들기 위한 10개 분야 중 3가지 이상을 공간적·유기적으로 연계해 아이디어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10개 분야는 ▲기후탄력 ▲물순환 ▲물관리 ▲미래차 ▲자원순환 ▲생태복원 ▲생태휴식 ▲청정대기 ▲환경교육 ▲생활환경 등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기후·환경 문제를 개선 해결하고 녹색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 플랫폼, 공공시설, 프로그램, 시스템, 신기술 등 다양한 방안 제안이 가능하다. 신청은 세종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모 내용과 양식을 참고해 신청서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우수한 아이디어로 선정된 시민에게는 소정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공모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봉희 환경정책과장은 “세종시는 호수공원, 고복자연공원 등 시민 친화형 녹지가 많아 친환경 스마트그린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녹색 전환을 도모하기 위한 이번 공모에 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충청남도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을 ‘한국판 뉴딜’ 사업에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양승조 지사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양 지사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여당 관계자, 관계 부처 장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문 대통령 인사말과 시·도 사례 발표,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충남 수소도시 조성 ▲지역 에너지산업 전환 지원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서천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 등 4건에 대한 지원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양 지사는 “생태계 회복과 활용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해양정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한국판 뉴딜로 반영해 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양 지사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을 “수산자원 서식처를 보존하고 해양생태계 기능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을 도모하는, 새로운 해양 보전·활용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글로벌 해양생태관광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도의 역점 과제 중 하나다. 사업 대상 면적은 총 159.85㎢로 ▲건강한 바다 환경 조성 ▲해양생태관광 거점 조성 ▲지역 상생 등을 기본 방향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총 271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천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 추진을 통해서는 “일제강점기 수탈과 국가산업 전초기지로 오염된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을 재 자연화하고, 서천갯벌과 국립생태원 등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천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 사업은 2022부터 2026년까지 4600억 원을 들여 서천군 장항읍 장암·송림·화천리 일원 110만 4000㎡에 인공생태습지공원, 문화예술공간 조성 등 6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대흥란이 발견됐다.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첫 발견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가야산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과정 중에 구렁이, 올빼미, 대흥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3종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난초과에 속하는 대흥란은 유기물이 많은 부엽토에서 양분을 얻어 생존하는 부생식물로 올해 8월에 가야산 백운동지구에서 15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북 내륙에서 자생지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는 것이 국립공원공단의 설명이다. 부생식물은 분해 중인 생물체 유기물에 의존하면서 생육하는 식물을 말한다. 가야산 백운동지구에서 올해 7월 발견된 구렁이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뱀 중에서 가장 크며, 전국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통상 길이는 110~220㎝이며,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약 150㎝로 추정된다. 올빼미는 올해 초 가야산 해인사지구에서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되어 서식이 확인됐다. 숲 속에서 혼자 생활하며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청각이 예민하고, 부리와 발톱이 발달했다. 가야산에는 수달, 매, 작은관코박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3종과 이번에 새로 발견된 3종을 포함해서 II급 30종 등 총 3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식생형이나 인공습지 등 자연형 시설을 제외한 비점오염저감시설의 성능검사가 의무화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오는 17일부터 비점오염저감시설의 성능검사가 의무화됨에 따라 성능검사 판정서 발급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월 3일 ‘물환경보전법’ 하위법령이 개정되고, ‘비점오염저감시설의 성능검사를 위한 구체적 방법과 절차에 관한 규정’이 올해 3월 30일 제정·공포됐다. 이번 제도 시행에 따라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제조·수입하는 자는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비점오염저감시설 성능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성능 판정서를 설치 의무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의무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도시 또는 산단 개발자,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 폐수배출시설 설치자 등을 말한다. 비점오염저감시설은 도로, 택지, 농경지 등에서 비가 내릴 때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비점오염물질을 줄여주는 시설로 장치형 시설과 자연형 시설로 구분된다. 자연형은 ▲저류시설 ▲인공습지 ▲침투시설 ▲식생형 시설 등이 있으며, 장치형은 ▲여과형 시설 ▲와류형 시설 ▲스크린형 시설 ▲응집·침전형 시설 ▲생물학적 처리형 시설 등이 있다. 성능검사 판정결과 자체만으로 공급이 불가하지 않으나, 해당 시설을 설치신고 사업자에게 공급 시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기준 등에 부합되지 않아 설치가 제한될 수 있다. ‘비점오염저감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 매뉴얼’ 등에 따라 범용적으로 설계·시공되는 자연형 시설은 성능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자연형 시설이라도 특정 기술을 적용해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제품화, 규격화해 제조·수입하는 경우에는 성능검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성능검사 대상 여부의 판단은 적용기술과 시설도면 등에 대한 별도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성능검사를 받지 않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 의무자에게 공급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성능검사를 받지 않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한 자는 개선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성능검사 신청은 환경부 비점오염원 누리집에서 제출서류 양식을 내려 받아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성능검사를 위해 신청인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비점오염저감시설 성능검사센터’에 시제품을 제출해야 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저감시설의 기술적 타당성, 유지관리 방법의 적절성, 비점오염물질 저감능력(제거효율, 통수능력) 등을 토대로 성능검사 판정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성능검사 판정서의 유효기간은 5년이며,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판정서 발급 이후 시설의 구조, 재료, 운전 방법 등이 변경된 경우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번 성능검사 제도를 통해 비점오염저감시설 관련 업계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우수시설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다양한 비점오염저감 기술과 제품들이 나왔으나, 저감 성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의무자도 공급자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시설 선택의 폭도 제한적이었다. 한국환경공단은 제도 시행 이후 비점오염저감시설 공급 감소로 인한 시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사전 성능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성능검사 판정서는 제도 시행일부터 순차적으로 발급할 예정이다.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비점오염저감 성능검사 제도의 본격 시행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질개선 효과를 담보하고 사업자에게 적합한 저감시설이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환경·조경 관련 학회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먼저 한국전통조경학회는 10월 16일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제2청사 20층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학회 설립 4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한국조경학회는 30일부터 31일까지 순천대학교에서 1박 2일로 개최 예정이었던 제2차 이사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온라인으로 변경 시행한다. 날짜는 30일 그대로 진행하되 장소는 한국과학기술회관으로 변경했다. 31일 예정된 추계학술답사 일정은 취소했다. 한국경관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11월 13일 개최 예정으로, 행사일정은 추후 공지된다. 현재 발표 논문을 모집 중으로, 관련 분야 연구자나 전문가는 누구나 논문을 접수할 수 있다. 학술형과 실무·행정형 논문으로 구분되며 10월 16일까지 주제, 이름, 연락처를 경관학회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포스터 발표는 3~5분 정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학회 홈페이지에 링크된다. 한국환경생태학회 임시총회 및 학술논문발표회도 10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좌장 및 발표자만 내장산생태탐방원에 모여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 및 방역 수위에 따라 집합 여부 및 장소가 변경될 수 있다. 전면 오프라인 학회도 있다.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발표 세션은 ▲그린뉴딜 정책과 생태계 복원 ▲생태계조사 및 모니터링 ▲생물다양성 및 서식지 보전 ▲그린인프라와 지역관리 ▲문화 경관 및 지역 계획 ▲훼손지 생태복원 ▲환경문제(미세먼지, 열섬 등) 대응을 위한 환경생태기술 ▲생태계서비스 정책 및 연구 ▲시티즌 사이언스 ▲생태복원분야 신기술 및 프로젝트(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등) 등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불법행위가 매년 증가하더니 3년 사이 2.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2769건 ▲2017년 3559건 ▲2018년 4325건 ▲2019년 6454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2769건에서 2019년 6454건으로 3년 사이 2.3배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머지않아 불법행위 적발 건수가 연간 1만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축사·온실·재배사 등 동·식물 관련 시설로 허가를 받아 불법용도변경을 통해 창고·공장·주거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가 가장 많았다. 2019년 경기도 내의 적발 건수는 3629건으로 전국 6454건의 56.2%를 차지했다. 전국의 개발제한구역 중 경기도가 차지하는 면적이 약 30%인 것을 감안하면 면적 대비 불법행위가 다른 시·도에 비해 압도적이다. 경기도에 서울·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내 불법행위는 2019년 4379건으로 전국 6454건의 67.8%였다. 전국에서 벌어지는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 10건 중 7건이 수도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강준현에 따르면 이러한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를 예방하고자 국토부와 지자체가 펼치는 각종 주민지원사업 예산 대부분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었다. 2019년 국토부에서 국비를 지원한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은 총 198건이며 예산은 858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중 직접 지원사업은 단 20건에 30억 원(3.5%)만 사용되었고, 나머지 178건에 828억 원(96.5%)은 간접 지원사업이었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보면, 60억의 예산 중 200만 원이 개발제한구역 주민생활비용 보조로 직접 지원됐고, 나머지는 역사공원·수목원·숲공원·허브체험공원 등의 조성에 간접 지원됐다. 개발제한구역 주민의 삶과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도심 거주민들의 교외활동을 위한 사업에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 예산’의 대부분이 쓰이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내년에도 국비와 지방비 총 127억 원을 투입해 개발제한구역 주민생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실제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을 위해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강준현 의원은 “개발제한구역은 수도권 과밀화를 방지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개발제한구역 내 거주민들이 수십 년간 불편을 겪은 것도 사실이기에 주민지원사업 예산은 실제 거주민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아중천이 쾌적하고 안전한 하천으로 변신한다. 전주시는 오는 2022년까지 총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해 덕진구 우아동 왜망실마을부터 소양천 합류지점까지 약 7㎞ 구간에 ‘아중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그간 아중천은 하천 수가 부족한 데다 수로 도중에 설치된 보와 낙차공 등 구조물로 인해 수생태계가 단절되고 광범위한 경로로 오염원이 유입돼 수질 오염이 가중돼 왔다. 게다가 지난 8월 집중호우 시 배수가 원활히 되지 않아 도로와 인근 농지가 침수되고 제방도로가 유실되는 피해까지 겹쳤다. 이에 시는 하천에서 물 등의 유체가 이동하는 통로의 수직 절단면 크기를 확보하기 위해 폭과 높이를 넓히는 개수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개수공사는 아중호수를 중심으로 상류구간(왜망실마을~아중호수) 3.2㎞와 하류구간(아중호수~소양강합류점) 3.8㎞로 구분해 시행된다. 시는 상류구간의 경우 현 생태하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하천 폭을 기존 10m에서 25m까지 넓힌다. 아울러 ▲제방 축조 및 호안 공사 ▲자연형 여울 10개소 조성 ▲생태탐방로 4.9㎞ 조성 ▲교량 6개 설치 등을 통해 홍수 등 자연재해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하천으로 복원키로 했다. 하류구간에서는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돼 하천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비점오염원을 차단시키기 위해 저감시설 2개를 설치한다. 또 교량 2개와 벚꽃탐방로 2.6㎞, 생태숲 1개소(2114㎡), 생태습지 1개소(2만7000㎡), 마중쉼터 1개소(5000㎡) 등을 조성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아중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하천시설물을 개선함은 물론 맑고 풍부한 물이 흐르는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1급수 환경지표종인 버들치와 얼룩동사리 등 다양한 생물이 살아 숨쉬는 건강한 하천으로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송방원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아중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쾌적하고 건강한 하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충청남도와 서산시, 태안군, 해양·생태 관련 4개 기관이 민선7기 충청남도의 핵심 과제인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해양·생태 관련 4개 기관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및 해양보호구역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관계기관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4개 기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어촌어항공단, 해양환경공단, 롯데 아쿠아리움이다. 협약식에는 양 지사와 맹 시장, 가 군수가 직접 참석하고, 4개 기관 대표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협약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및 해양보호구역 관리 기반을 마련해 예타에 대응하고,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을 위해 맺었다. 협약에 따라 도를 비롯한 7개 기관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국가사업화, 가로림만 해양생물 및 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한 연구·개발, 연안 정화 활동 등을 상호 지원한다. 또 가로림만 해양생태 보전·관리, 관광, 교육 콘텐츠 발굴, 마케팅 등을 협력하고,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 인접 지역 주민과 어촌의 지속가능한 상생 발전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한다. 7개 기관은 이와 함께 서해중부권 해양보호생물 구조·치료 인프라 구축 및 전문인력 양성, 가로림만 관련 각 기관의 우호 증진을 위한 사업 등도 함께 하기로 했다. 양승조 지사는 “가로림만은 갈등을 딛고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2016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며 “이제는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의 우수한 생태 환경을 유지하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도는 관계기관과 함께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이 해양정원이라는 명품 생태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며 “이번 협약이 천혜의 해양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해양보호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기 위한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가로림만은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따른 논란과 반목으로 상처 입은 가로림만을 상생과 공존의 바다로 바꾸기 위한 사업이다.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바다,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글로벌 해양생태관광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이 충남을 방문했을 때 지원을 약속했으며, 정치권에서도 여야 이견 없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업 대상 면적은 총 159.85㎢로 ▲건강한 바다 환경 조성 ▲해양생태관광 거점 조성 ▲지역 상생 등을 기본 방향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총 271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해양정원센터·갯벌정원 조성, 융합형 생태관광지 조성, 국내·외 해양생태관광 거점 마련, 가로림만 생태학교·점박이물범 홍보관·해양힐링숲 조성 등이 있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에 선정돼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이다. 예타 통과를 위해 양 지사는 지난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으며, 지난 7월 13일 충남 지방정부회의에서는 예타 통과 촉구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서산 중리 어촌체험마을에서 양 지사와 어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결의대회’를 개최, 220만 도민의 의지를 안팎에 알리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예타 평가 기관의 가로림만 현장 실사가 진행되고, 사업 설명회 개최 및 사업 타당성 분석 관련 협의 등 예타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며 “대통령과 정치권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는 만큼, 연말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숙련기술인 키운다… ‘조경가드닝 훈련장’ 개소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가조경가드닝숙련기술인의미래를이끌어갈‘조경가드닝훈련장’개소식을개최했다. 15일열린개소식에는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관계자및후원기업대표,지도위원및훈련선수들이참석했다. 조경가드닝훈련장은‘2024리옹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직종한국국가대표서영은·송율팀이훈련받는곳으로,▲경기장▲장비실▲자재실▲가공실등을갖추고있다. 훈련장은‘국가대표조경’이라는회사를운영하는강준철대표(2019년카잔기능올림픽지도,전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교사)가조경가드닝에애착을가지고훈련장을제공했다.또한강대표는리옹국제기능올림픽지도위원으로선수들을이끌어간다. 훈련은2005년~2022년의지난8개대회의기출문제를중심으로공종별구조파악,작업순서설정및시공법등도면해석과토양기반조성,시설물자재재단,조립및설치,식재디자인및시공등국제기능경기평가기준을중심으로강도높게진행될예정이다. 특히목공,석공,수경,포장,식재등5개공종의외부전문가와지도위원들의멘토링과함께체력및정신력강화훈련이진행된다. 앞서용인바이오고등학교서영은·송율팀은지난해9월진행된‘2024년제47회리옹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서‘2023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1등을차지한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오승현·박재현팀과치열한접전을펼친끝에우승을차지했다.국제기능올림픽금·은·동메달수상자는병역특례및포상등의많은혜택도받게된다. 아울러오승현·박재현팀은2026년중국상하이기능올림픽을목표로‘조경가드닝훈련장’에서훈련을받고있다. 한승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회장은개소식에서인사말을통해“프랑스리옹스타디움하늘에태극기가올라가고,애국가가울려퍼지는꿈을꾼오늘아침설레는마음으로이자리에섰다.선수들이태극기를휘날리면이는개인만의승리가아니다.조경가드닝계등대한민국의정원수준을알리는K-가든의위상을높이게될것”이라며“선수들의끊임없는훈련을위해,가드닝분야의큰도약을위해,산·관·학·민모두힘을모아지원하고응원해주길바란다”고말했다. 강준철대표는“2019년카잔기능올림픽을지도하면서아쉬운점이많았지만,보내주신격려와응원그리고관심과후원등을통해막중한책임감을느끼고있다”며“선수들과체력및정신력강화훈련에집중해좋은성과를낼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약속했다. 서영은·송율팀은“대회까지150일도채남지않은시간이지만,취약한부분을너무나도잘알고있다.그부분을더보완해대회가끝나도후회가남지않을정도로열심히노력하겠다”는의지를밝혔다. 한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는지난4년간조경가드닝꿈나무양성을위해민간기능경기대회개최등다양한프로그램을추진했다.조경가드닝출전대표선수등의훈련을위해훈련장임대는물론,관련장비와공구구입,멘토링비용등을지원하고있다. 한편한국산업인력공단에따르면제47회‘2024리옹국제기능올림픽’은오는9월10일부터15일까지개최되며,약75개회원국에서5000여명이참가할예정이다.우리나라는총50개직종의국가대표선수가출전한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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