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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김건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 교수가 한양대 도시대학원 및 공학대학원 조경 전공 교수로 내년 3월에 부임한다. 한양대 도시대학원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전공 및 공학대학원 조경∙생태복원 전공은 조세환 교수의 후임으로 김건우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 교수를 특채로 임용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양대는 지난 1학기 교수 공채에서 적임자를 뽑지못해 이번 2학기 특별채용을 통해 임용하게 되었다. 김건우 교수는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에서 조경학 학사학위(2008)를 취득한 후, 서울대에서 조경학 석사학위(2011)를, 미국 버지니아공과대에서 건축과 디자인 연구(조경 리서치)에서 박사학위(2015)를 수료했다. 학위 취득 후 그는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조경학과 임상조교수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에서 조경학과(테뉴어트랙) 조교수로 재직했다. 김 교수는 환경의 질과 인간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생태계 서비스와 그린 인프라를 중심으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해 왔다. 주요 연구 관심분야는 도심 생태학, 도심 임학(Urban Forestry), 그린 인프라, 기후 변화, 생태계 서비스, 도시의 회복탄력성(Resilient Landscapes),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도심 사회적-생태적 시스템, 생태계 서비스 평가, 경관생태학, 생태적이며 지속 가능한 설계 및 계획, 도심 재건 및 재생, 자연과 인간의 건강 및 웰빙 등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2018 서울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내내 서울시,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주최·주관사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다. 이를 위해 “권위를 내려 놓자”는 전략을 세웠고, 실제 행사 곳곳이 변화했다. 사상 최대 규모에 사상 최대 방문객으로 매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한 올해 평가와 앞으로의 변화상을 듣고자 이번 행사를 이끈 서울시 푸른도시국의 문길동 조경과장을 만났다.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한 내부 평가가 궁금하다.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제일 높이 평가하는 것은 기존 관이 진행하는 행사에서 보이는 권위적 태도를 모두 내려놓고 시민들에게 많이 다가섰다는 점이다. 개막식 무대를 낮춰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췄고, 이번 박람회 주제인 ‘서울 피크닉’에 맞게 객석을 자유로운 분위기로 연출했다. 심지어 개막식에 참석한 모든 내빈의 인사말도 생략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인사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가면 서운해 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개막식 당일 서울시 부시장님도 “이런 시상식은 처음 봤다”며 이런 문화가 서울시의 다른 행사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이나 미흡했던 점은?‘가족화분 만들기’가 계획되어 있던 날 태풍이 왔다. 갑작스럽게 행사 날짜를 바꾸어 참가율이 낮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서 기뻤다. 아쉬웠던 점은 문화의 마당에 놓인 오로라타프의 설치 결정이 늦어져 하늘정원과 오로라타프 모두 규모가 작아지게 된 점이다. 만약 하늘정원이 세 배 정도 더 큰 규모로 조성되었다면 매우 인상적인 오브제로 기능했을 것이다. 지난해 말, 한강사업본부에서 푸른도시국으로 옮겨와 갑작스럽게 서울정원박람회를 맡게 되었다. 힘든 점은 없었나?옆집에서 구경만 하다 막상 맡아서 해 보려니 소소하게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 전체가 바뀌어서 경험자가 거의 없다 보니 준비하면서 우왕좌왕했다. 다행히 이전에 서울정원박람회를 맡았던 직원이 조언도 많이 해주고 언제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알기 쉽도록 로드맵을 짜줘서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서울시 조경과 자체가 행사에 강한 조직이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조성 지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매년 제기된다.순천, 울산, 경기에서 열리는 정원박람회와 비교하면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조성 지원금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지원금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서울이 갖는 위상만큼 더 많이 지원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예산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지원금을 좀 더 늘리려고 한다. 하지만 지방에서 열리는 박람회의 경우, 작가의 출장비나 체재비가 더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음을 감안해 주시기를 바란다. 지방보다는 적게 책정될 수는 있지만 계속해서 지원금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작품 존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4년째 정원박람회를 지켜보며, 작품을 꼭 공원에 존치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공원 재생 측면에서 작품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인데, 한 장소에서 2회씩 행사를 열다 보니 오히려 작품이 너무 많다. 그래서 작품마다 존치 수명을 정하는 것이 좋은 개선 방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작품의 특성이나 공원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사전에 작품의 존치 연수를 정하는 것이다. 작가에게 작품의 희망 존치 연수를 제안 받거나,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존치 기간을 협의하는 등 복합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험적인 작품은 행사 기간 동안 전시 효과를 보았다면 빠른 철거도 가능할 것이고, 주최측도 작품의 유지·관리 부담에서 벗어나면 실험적인 작품들을 더 과감하게 수용할 수 있어서 실험적인작가들도 많이 양성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서울정원박람회가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올해 일부 작가정원은 공원이 아닌 여의도역으로 옮겨 도심 속에 조성했다.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서울정원박람회가 나갈 방향에 대한 실험이었다. 정원과 도시재생의 콜라보가 바로 내년 박람회의 방향이다. 중심 박람회장은 두되 정원 작품은 여러 동네로 분산시켜 조성하고 이를 셔틀버스로 연결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공원 소외지역으로 작품이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2020년을 목표로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관광객 증가가 가장 큰 목표이고, 한국 고유의 전통 정원과 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해외작가정원이나 해외정원을 조성할 수도 있고, 국제 심포지엄과 컨퍼런스를 추진하는 등 국제박람회 위상에 맞는 콘텐츠를 준비하려니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서울시의 여러 부서가 안전도시, 복지도시 등 저마다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서울을 ‘정원도시’로 만드는 것을 임기 중 과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문을 나서면 어디서든 바로 정원을 만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식물원이 3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 10월 모습을 드러냈다. 내년 5월 정식 오픈을 위한 ‘임시’ 개방이지만, 개방 나흘 만에 21만 시민이 서울식물원을 다녀갔다. 개방 첫날 대형 포털에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임시 개방 이후 설렘과 긴장 속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원영 서울식물원 원장은 “이렇게 많은 시민이 찾아올 줄 몰랐다”며 예상 밖 높은 관심에 상기된 표정이었다. 주말 온실은 마치 지하철 환승역이 된 것처럼 시민들이 줄을 지어 관람했다.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몰리는 관람객과 비례해 그의 부담은 조금씩 쌓여갔다. 이 원장은 “비록 임시 개방이지만 불편함을 겪을 시민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시민 편에서 서울식물원을 보았다. “임시 개방 동안 불편함을 겪을 시민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예상보다 많은 시민의 좋은 평가에 큰 용기를 얻었다. ‘내년 5월이 기대된다’, ‘(서울식물원 때문에)강서구로 이사 가고 싶다’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휴일 밤낮없이 뛰고 있는 우리 직원에게 에너지가 됐다.” 미생의 서울식물원이 ‘임시 개방’이란 타이틀로 문을 연 것은 완생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지하철 마곡나루역 개통과 함께 주변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시민들의 개방 요청도 있었다. 임시 개방 이전에는 지역 주민들과 대상지를 점검하며 ‘이 정도면 임시 개방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접수됐다. 정식 오픈 이후 노출될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운영관리 목적도 있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2년 6개월의 임시 개방 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원영 원장도 “정식 오픈 이후 운영관리에서 발생하는 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임시 개방은 불가피했다”며 “계획과 현실의 차이도 하나둘 메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실의 습도 조절이 그중 하나다. 기계 메뉴로 열대관에 적합한 희망 습도를 설정할 수 있지만, 임시 개방 기간 시민들이 온실의 문을 수없이 여닫다 보니 습도 조절이 계획대로 되질 않았다. 시민의 이용이 없었으면 점검하기 힘든 문제점이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동선은 ‘의도치 않은 기회 요소’가 됐다. 시민들의 이동을 유도하는 장치가 있었지만, 시민의 이용 패턴에 벗어나는 곳도 있었다. 이원영 원장은 “만들어놓은 동선으로 사람이 다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이용 패턴에 의해 동선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유연한 자세로 식물원의 다음 모습을 고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여물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보다 임시 개방을 통해 얻는 이점이 더 컸다. 하지만 이원영 원장의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서울 도심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보타닉 공원’으로서 서울식물원의 가치를 세우는 일로, 일반 공원이나 식물원들과 차별화된 서울식물원의 정체성을 키우는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사람’과 ‘식물’ 그리고 ‘양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공원은 시민의 이용을 목적으로 356일 24시간 작동되는 공간인 반면, 식물원은 식물의 종다양성과 연구가 핵심 축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시민들의 ‘양보’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식물을 배려하기 위해 일부 구간은 입장 시간과 날짜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식물원 운영관리를 위해 온실과 주제원에 한해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다. 이 원장은 “서울식물원에 의해 식물과 공원을 대하는 시민 의식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식물원의 높은 접근성은 다른 식물원과 차별화되는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많은 전문가도 조경과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녹색문화 발전소로의 잠재력을 예견했다. 이원영 원장은 서울식물원이 ‘서울이 공원이며 시민이 공원의 주인’이라는 푸른도시선언에 방점을 찍는 프로젝트로서 시민참여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시민과의 ‘소통’은 이원영 원장 자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다. 이 원장은 조경과장 재임 시 ‘서울, 꽃으로 피다’란 시민주도형 녹색문화 운동을 기획하며 공원녹지 속 시민참여의 중요성을 확산시켰다. 시의 대표적인 민관협력 사업인 서울정원박람회도 그의 손을 거쳐 꽃을 피웠다. 서울식물원에 담기게 될 ‘시민참여’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그중에는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원 가꾸기를 교육하는 ‘어린이정원학교’와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숲문화학교’가 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식물원을 여행하는 ‘식물탐험대’도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식물원 곳곳에서 성장해가고 있는 28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중요한 자산으로, 앞으로 이들이 직접 식물을 키우며 실습할 수 있는 재배 온실을 개방할 예정이다. 식물원 본연의 식물 보호와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9년까지 8000종의 식물을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외 식물원과의 네트워크에 나선다. 많은 식물이 확보될수록 식물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힘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원영 원장은 “서울식물원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하는 싹과 같아서 지금은 함께 보살펴야 할 시기이다. 지켜보다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며 “조경인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공원과 녹지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아직 시민사회는 공원녹지를 강하게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부산조경협회가 주도적으로 야외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공원과 녹지에 대해 시민들과 공감대를 쌓아가기 위해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부산정원박람회가 지난 18일부터 나흘 동안 부산시민공원에서 개최됐다. 야외에서는 두 번째로 진행됐다. 이번 정원박람회를 준비한 윤종면 부산조경협회 회장은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라고는 했지만, 얼굴에는 보람이 묻어 있었다. 많은 부산시민이 정원을 충분히 즐기고, 공원녹지의 필요성을 생각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부산정원박람회는 시민을 위해 추진되는 부산시의 정책이다. 공원녹지, 정원에 대한 시민의식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정원박람회는 중요하다.” 그는 부산정원박람회가 시민참여로 모이는 공원정책과 연동되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부산조경협회만이 아니라 시민단체와 민간 기업의 협력으로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원박람회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야외에서 열리는 정원박람회와 산업전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윤 회장은 “시민 스스로 공원녹지 행정을 요구하는 수준까지 인식이 높아진다면, 조경단체가 관에게 공원녹지 정책을 요구할 필요도 없다”며 “야외 정원박람회를 부산조경협회가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산지역 조경인과 회원사가 원하는 방향도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1회 박람회부터 참여한 업체 관계자 한 분이 ‘벡스코(실내)에서 열 때가 좋았다’는 말을 했다. 지금까지 부산지역 조경인과 부산조경협회에서 ‘우리가 시민을 위해 좋은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면, 이제는 부산의 조경단체가 잘하고, 조경인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협회 안에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올해 부산조경협회는 부산정원박람회에 식음료와 지역의 특산품 등을 파는 판매 부스를 제외한 조경관련 업체의 부스 참여비를 과감히 없앴다. 일반적으로 업체의 부스비가 박람회 운영에 활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료 부스 운영은 협회 입장에서는 큰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야외 정원박람회는 시민참여와 문화 확산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서 더 많은 조경업체가 참여하기 위해선 비용적인 부담부터 낮춰주는 것이 필요했다. 조경회사에게 물건을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부산 지역의 정원문화 확산의 촉매제로 작동되어온 부산정원박람회, 그리고 조경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실내 산업전 사이에서 부산조경협회는 어떠한 방향을 생각하고 있을까? “정원박람회에 대한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됐다. 부산시에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도시를 재생하고 마을과 도시에 정원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부산시 도시재생 담당자 의지와 결정권자의 확신이다.” 윤종면 회장은 “정원(조경)박람회는 후배들이 우리 때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일로, 벌써 6년이나 맡아서 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조경인들이 공감한다면, 후배들에게 더 나은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원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올해 협회는 정원박람회 이외에도 부산조경인 체육대회(풋살 대회)와 희망어린이놀이터 재능기부가 예정돼 있다. 내부 단합을 기반으로 사회와 소통해 가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자기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조경인이 되길 바란다”며 “나만의 강점을 잘 갈고닦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 6월 문을 연 베케 정원이 정원문화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케 정원’은 더가든이 관리하는 조경수 농장 인근의 귤밭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베케를 활용해 제주의 풍광이 느껴지도록 연출한 정원이다. 크게 입구정원, 카페, 돌담정원, 고사리정원, 이끼정원과 빗물정원, 그늘정원, 목련-만병초정원, 폐허정원으로 구성된다. 제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돌담은 제주를 상징하는 경관요소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제주 선인들은 돌을 쌓아 밭과 집, 목장 등의 울타리를 만들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를 실생활에 적용해왔다. 그중 경작지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돌을 한쪽에 쌓아두는 과정에서 쌓인 돌무더기를 ‘베케’라 부른다. 베케 정원에는 산과 계곡을 누비며 자연을 스승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김봉찬 대표가 가진 정원기술의 정수가 녹아 있다. 식물과 생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돌과 물, 그늘을 활용해 조성했다. 그는 앞으로 이곳을 지역적 특색이 드러나도록 점차 보완해 나가면서 정원문화 플랫폼으로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한국적인 정원에 대한 고민 ‘치밀하게 엉성하게’ 김봉찬 대표는 제주다운 모습을 간직하면서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 정원을 연출하고자 했다. 건축 공간에 대해 자문해준 최정화 작가 또한 건물과 정원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이 묻어나기를 기대했다. ‘치밀하게 엉성하게’는 투박하지만 고결하고, 거칠지만 따뜻한 한국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은 콘셉트다. 베케는 제주인들이 오랫동안 척박한 농토를 일구며 고단한 일상 안에서 만들어낸 구조물이다. 여기에 시간과 생명을 더해 베케 정원의 초석을 만들었다. 거친 돌담과 이끼는 극단의 대비이자 최상의 조화로 마음을 울리는 힘을 지닌다. 이 대비와 조화의 줄다리기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베케에서 느낀 설렘을 전하고자 했다. 감동을 주는 경관의 시퀀스 방문자가 정원에서 감동하기 위해서는 경관의 시퀀스가 중요하다. 동선을 따라 변화하는 경관을 고민하고, 그 중심에 건축물을 배치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분할했다. 변화하는 경관은 정원을 규모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하고, 경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배가 되게 한다. 그중 가장 압도적인 것은 입구정원에서 이끼정원까지의 변화다. 입구정원은 정형미가 돋보이는 화단 형태로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 양지성 그라스와 숙근류를 주로 심었으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이 피어난다. 이곳에서 한껏 들뜬 마음은 색다른 분위기의 카페 건물과 가까워지며 점차 다른 형태로 바뀌어 간다. 카페 건축물은 자갈이 불규칙적으로 혼합된 흑색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무겁고 먹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진입부 전면에는 건축물과 동일한 양식의 육중한 벽이 있고, 그 앞으로는 낮은 돌담이 벽과 나란히 배치되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 벽 사이로 난 길을 몇 차례 굽이쳐 걸어 들어가야 한다. 호기심과 설렘, 적당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건물의 출입문을 여는 순간 입구정원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단순하고 무거운 느낌의 실내 공간은 전면 유리 벽 너머의 베케와 이끼정원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 극단의 변화감이 주는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겸손한 태도로 보는 정원 오래전부터 식물원에 근무해 온 김 대표는 사람들이 정원을 일반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식물이나 자연의 존귀함을 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해 왔다. 그래서 건물 내부에 외부 정원의 지면보다 낮은 공간을 마련했다. 정원을 향한 벽면은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정원 식물과 같은 높이에서 눈을 맞출 수 있다. 이곳에서는 몸을 웅크려야 겨우 볼 수 있던 키 작은 식물의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그 곁을 지나는 작은 벌레들의 움직임과 손톱만한 이끼 끝에 달린 작은 포장낭까지도 보인다. 새로운 풍경을 통해 신비로움과 재미를 더하고, 이를 통해 애정과 관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다. 깊이감 있는 조형 베케 정원에는 여러 가지 주제의 정원이 있다. 그중 중심이 되는 곳은 카페 전면에 배치된 이끼정원과 빗물정원이다. 그러나 이곳의 규모는 생각보다 매우 협소하다. 정원의 경계가 짧은 곳은 겨우 7m, 가장 긴 곳도 30m가 채 되지 않는다. 작은 공간이지만 베케 돌담 앞 중첩된 굴곡진 지형이 실제보다 그 규모를 확장시킨다.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지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시선을 유도한 공간 배치가 정원을 실제보다 커 보이게 한다. 카페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빗물정원은 지형을 낮춰 빗물을 유인하는 곳으로, 그 바닥 면을 카페 내부에서 볼 수 없게 해 정원의 깊이감을 보는 이의 상상 속으로 숨겨버린다. 빗물정원 후면으로는 정원을 따라 데크를 설치했다. 이 데크는 하부에 짙은 그늘을 드리워 건물 내부에서 정원 끝이 보이지 않게 만들어 정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없게 하는 데 일조한다. 또한 정원의 중심을 구성하는 수목으로 크지 않지만 선이 좋은 다간을 지닌 몇 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수십 그루를 식재한 듯한 효과를 냈다. <인터뷰> “정원의 답은 자연에 있다” “자연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자연을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연이 하는 이야기에 기를 기울이다 보면 정원을 어떻게 조성해야 할지 길이 보일 것이다.” 김봉찬 대표는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고,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뿐만 아니라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다. 정원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배우는 기회를 만들고자 ‘자공정모(자연에서 공부하는 정원 모임)’를 이끌며 자연에서 공부하는 법을 설파하고 있다. 제주에서 자란 김봉찬 대표가 제주의 경관을 담은 정원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그가 만든 베케 정원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듣기 위해 귀를 기울여 봤다. Q. 정원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요즘 정원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정원 디자인에 대한 관심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에는 많이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 정원기술은 얼마만큼 다양한 식물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외국에서는 오랫동안 식물을 수집해 왔고 바닷가부터 고산식물, 사막부터 숲속 식물까지 자유자재로 서식처에 맞게 심고 있다. 우리나라는 식물 사용이 한정적이어서 기술적인 발전이 더딘 편이다. 수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환경이나 시기에 맞게 식물을 써야 한다. 이는 기본이 되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Q. 자연에서 본 것을 정원으로 들여오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면? 자연을 관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정원을 책으로만 공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연에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배움으로써 지혜로 발전시켜야 한다. 나무 이름을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식물의 다양한 형질을 직접 관찰하면서 매일매일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식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식물에 적합한 서식처를 마련해 줄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경관을 보면서 ‘왜’ 아름다운지를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자연의 수많은 경관을 통해 훈련하면 충분히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Q. 베케 정원을 조성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는가?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남의 것은 예산이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스타일 과 같은 한계가 정해져 있다. 그런데 내 것을 직접 하게 되면 혼란에 빠지기 쉽다. 나무나 풀이라는 소재 자체가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깊이 있는 변화감을 줄 수 있다. 이들은 빛과 바람 같은 온갖 자연의 요소와 반응한다. 최적의 조건에 나무 하나를 심어도 그 나무와 다른 나무와의 관계에서 또 다른 장단점이 생긴다. 자기 것은 더 잘 하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결정하기가 더욱 어렵다. Q. 베케 정원은 카페와 조경회사, 조경수 농장이 복합된 형태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 베케 정원은 조경수 농장의 일부로 속해 있다. 농장에는 예전부터 심은 나무가 계속 자라고 있는데, 나무들에게 좀 더 좋은 공간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공간의 성격은 카페보다는 정원으로서 역할이 강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 사람뿐만 아니라 정원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소통하는 장이 되면 좋겠다. 정원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한 달에 두 세 번씩 특강이나 세미나를 열고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 ‘베케 특강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정원문화 플랫폼으로서 정착시키고자 한다. Q. 베케 정원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고, 제주라는 다른 공간에서, 베케라는 특이한 지역적 특색이 있는 곳에 정원을 만들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다른 곳과는 분명하게 다른 경관을 연출하고 싶었다. 제주에 있는 베케를 통해 제주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고, 지역적 특색을 도드라지게 함으로써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베케 정원 내에 있는 이끼정원은 어떻게 하면 정원을 통해서 자연을 느끼게 만들지 고민한 결과다. 정원을 ‘제3의 자연’이라고도 말한다. 정원을 통해 자연을 느끼게 하고, 자연에서 정원을 배우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정원에 담았다. 사람들이 정원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정원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동상 8동 201호 배건국·채성준 작가 “‘8동 201호’는 우리가 살고 있는 평범한 아파트이다.” 조경가, 건축가 조합으로 시선을 잡은 배건국‧채성준 팀의 작품명은 8동 201호이다. 두 사람은 일상성이 충만한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소풍의 재미를 찾았다. 어린 시절, 7동 501호에 사는 철수네 집에서 새로 나온 컴퓨터 게임을 발견했고, 9동 702호에 사는 영희네 집에서 생일 파티 초대를 받기도 했다. 친구네 집으로 가는 길은 요즘 말로 ‘소확행’이었던 것이다. “주어진 면적은 100㎡ 정도로 아파트 30평형 규모로 평면을 구성하기로 했다. 대신 기존의 아파트와 다르게 조경적 요소를 반영시키고자 했다. 입구, 거실, 침실 등 각각의 공간은 방형으로 나열하지 않고 실내 공간이 외부를 향해 펼쳐질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내외부 공간을 비틀면서 만들어진 왼쪽의 축을 따라 동선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방은 핑크뮬리와 짚단으로 표현한 침실과 거실, 향기 있는 허브 정원의 다이닝룸 등 특색 있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공간과 공간 사이의 경계(벽) 처리였다. 건축적 구성을 존중하면서 조경적 요소로 재해석한 부분으로서 주변 자연환경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했다. “아파트에 벽은 경계를 만드는 장치이다. 벽을 두고 다른 집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벽을 깨보고 싶었다. 벽을 만들되 공간과 공간을 잇는 벽을 만들기로 했다. 모든 사물을 반사시키는 강관을 벽으로 사용했다. 그 덕분에 식재는 더욱 풍성해 보이고, 열린 경관을 연출할 수 있었다.”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었던 재미는 정원 내부와 외부의 관계 설정이다. 아파트 거실에 설치되는 TV 대신, 철제 프레임으로 여의도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레벨에 조성된 정원이다 보니, 다른 작가정원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정원이 조망점이 될 수 있도록 식재도 전체적으로 낮게 했다. 담을 둘러서, 나만의 힐링 공간을 만드는 일반적인 정원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우리 정원은 여의도공원 원지형에 가깝게 설계를 했다. 너무 낮추거나 올리면 시민들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보았다. 식재는 최대한 낮게 해 주위의 환경에 섞일 수 있도록 했다. 그런 것이 다른 정원과 차별화 되는 ‘8동 201호’만의 색깔이다.” <인터뷰> "조경가와 건축가, 신기하지만 해볼 만한 조합" 배건국·채성준 / ALO 이 팀은 조경가와 건축가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배건국 작가(조경)와 채성준 작가(건축)는 뉴욕에서 해외 현상공모를 통해 합을 맞춰왔다. 채성준 작가는 건축 일을 해오면서, ‘조경’이 가진 가치에 큰 매력을 느꼈고, 배건국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건축물과 달리 조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해 간다”며 "더 나은 건축물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조경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10년 동안 외국에서 활동하던 두 사람이 한국으로 돌아온 건 7개월 전이다. 서로가 ‘신기한 조합’이라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다음의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는 조경가가 바라는 건축, 건축가가 바라는 조경을 할 수 있다. 나 혼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라면 다르게 잘 만들 수 있다”는 두 사람의 다음이 기대된다.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우연히 서울정원박람회에 정원을 조성할 기회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주제가 ‘피크닉’이라고 했다. “이거라면 해 볼만 하겠다”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타이밍과 주제가 잘 맞았다. 한국에 돌아와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시기였지만, 둘이서 협업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환기를 시켜야할 때였다. 건축과 조경에서 시너지를 낼 수 없는 주제였으면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피크닉’이라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고, 그것을 통해 아파트라는 컨셉이 도출됐다. 서울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여의도공원 안에 우리의 작품이 존치된다는 점도 큰 메리트였다. (배건국) 접근성도 무시할 수 없다.(웃음) 사실 우리 집과 여의도공원이 5분 거리이다. 작업 환경이 편한 것도 있지만, 우리 가족이 직접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서울정원박람회에 고마움이 크다.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우리는 각각의 공간을 각각의 정원으로 만들고 싶었다. 먼저 침실에는 핑크뮬리 그라스를 직사각 플랜트에 식재해 푹신한 침대를 정원적 요소로 연출했다. 아파트 거실의 큰 창과 소파 앞 TV는 정원 부지 외부의 풍경 또는 정원 속 다른 공간을 차경할 수 있는 장치로 설계했다. 다이닝룸은 ‘식사’라는 공간의 용도를 고려해 향기있는 허브정원으로 연출했고, 주변의 상을 비추는 테이블로 소통의 공간을 표현했다. 조경가와 건축가 조합이 발휘하는 시너지는? 조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해 간다. 건축가들은 법규상 면적에 끼워서 맞춘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신이 만드는 건물을 가치있게 하려면, 조경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건축적으로 예산과 법규에 막혀 풀리지 않는 디자인도 조경적인 형태로 풀면 해결을 할 수 있다. 우리 두 사람에게는 ‘8동 201호’가 첫 신호탄이다. 새로운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둘이면 색다른 형태로 새로운 담론들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크던 작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작업에 힘쓰고 싶다. 나에게 정원이란? (채성준)나에게 정원이란 가족이다. 우리 시골 집에 정원이 있는데, 집안 어른들이 사과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보면 자식 키우듯, 가족 돌보듯 하시는 것 같다. 정원은 가꿈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배건국)나에 정원은 관심이다. 주택정원을 만들어보면서, 준공 후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생명을 다루는 작업이다보니 작은 것일수록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뻔한 대답일 수 있겠지만, ‘관심’만큼 적합한 단어가 없는 것 같다.
  • 동상 소풍색감(消風色感) 정성희·구혜민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테마는 ‘서울피크닉’이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공원을,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바람을 쐬는 피크닉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쉼과 여유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소풍색감’은 소풍 가는 길의 설렘과 기대감을 형상화한 정원이다. 소풍 장소로서의 성격보다는 일상을 벗어나는 휴식의 기회를 갖게 될 때의 ‘감정’이란 무형의 요소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부 관람객은 이 작품을 “올해 가장 쇼가든다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풍색감’이 자리 잡은 곳은 우거진 나무 사이로 하늘이 비치는 트인 공간이다. 이 정원은 공원에서 나무들이 주는 효과와 빛을 입체화시켜서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느끼는 자연의 빛을 극대화시켜서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들은 비일상적인 모습을 시각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빛’을 담는 데 신경을 기울였다. 소풍가는 길을 형상화한 데크를 통해 정원 둘레를 감싸 안으며 정원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길에는 대상이 반사되기도 하고 투과되기도 하는 ‘빛의 장막’을 둘러 ‘소풍 가는 길’의 설렘과 기대감을 시각화했다. 특히 작가들은 제목이 ‘소풍색감’인 이유를 “색감 선정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소풍에서 느끼는 감정을 빛과 바람을 통해 시각적 효과로 극대화하면서 부차적으로 다양한 색감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의인화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가 저마다의 색으로 개성이 극대화된 것과 비교해볼 수 있을 듯하다. 재료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투영과 반영이 모두 가능한 필름 계열을 썼다. 재료 선정에 있어서는 색보다 재질이 우선이었다. 작가들은 빛을 받아서 반짝거리는 성질의 재료를 원했고, 설렘을 생각했을 때 연상되는 따뜻한 계열의 톤으로 필름지를 선택했다. 필름은 핑크와 블루 두 가지가 사용됐는데, 각도에 따라 또 다른 색이 보이게 된다. 작은 바람에도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하면서 반짝여 다이내믹한 효과를 연출한다. 이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동하도록 한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빛의 장막’은 화려한 톤으로 힘을 준 반면, 내부 식재는 힘을 빼 부슬부슬한 느낌으로 몽환적인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빛의 움직임을 담기 위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각도도 고려했다. “벤치에 앉아서 꽃그령에 맺히는 붉은색, 푸른색 톤의 색감을 보고 바닥이 흔들리는 모습, 밝은 톤의 바닥에 빛이 비치는 것 등 다양한 빛의 변화를 감상하길 바란다. 그 속에서 소풍의 설렘을 느껴보길. 아,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와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인터뷰> “빛의 움직임으로 빚은 소풍의 설렘” 정성희·구혜민 작가 / 식물공방 plant × plant 조경을 전공한 동갑내기 친구이자 작업 파트너인 정성희와 구혜민은 ‘식물공방 plant × plant’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창업 당시 스튜디오 이름을 ‘식물공방’과 ‘보통의 권리’ 중 무엇으로 지을지 고민했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고 만나는 순간에 관심을 갖고, 누구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식물과 소통하는 권리를 누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풍색감’도 그 일환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자연의 빛과 바람, 식물이 주는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식물과 소통하는 ‘보통의 권리’를 찾게 해주고자 한 마음이 담겼다. 이들이 해석한 ‘소풍’은 ‘보통의 권리’를 누리는 방법 중 하나였다.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식물공방이라는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작다. 박람회는 지원금이 나오고 장소가 마련된다. 해보고 싶었던 디자인을 직접 정원으로 조성해보고 싶어 출품하게 됐다. 학생 때,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조성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서울정원박람회와 다른 정원박람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예산이 많아서 원하는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제한된 요소가 많다. 지원비용도 적고 공원이라 실행하는 부분에서 부딪치는 부분이 많다. 공원 관리자 입장에서 원치 않는 것은 제한하는 등 아쉬운 게 많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를 상쇄할 만한 메리트가 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박람회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다른 작가들도 그러한 점 때문에 사비를 들여서라도 완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정원을 조성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이 들었다. 특히 토양을 개간하는 데 힘이 많이 들어갔다. 오래된 공원이다 보니 땅 곳곳에 나무뿌리가 깊이 박혀 있고 곡괭이로 찍어도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땅이 단단했다. 토양을 바꾸는 작업을 했지만 완벽하게 개간하는 데는 무리가 있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땅을 파서 나온 돌은 적절한 위치에 재배치해 정원의 요소로 활용했다. 나에게 정원이란? (구혜민) 호수 위의 백조 같다. 수면 위에 있는 백조는 매우 우아하게 보이지만 물속에서는 발을 끊임없이 움직인다. 정원이 이러한 모습을 빼닮았다. 정원이라 했을 때 엄청 우아하게 보인다. 꽃을 가꾸고 그 안에서 차를 마시는 그런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삽질과 곡괭이질이 있고, 또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다. (정성희) 대상과 대상을 연결해주는 통로 내지 매개체인 것 같다. 정원은 내 자신을 표현하는 장이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표현해주기 위한 대상이기도 하다. 정원으로 인해 관람객과 소통하기도 하고 나와 식물 간 소통도 하게 된다. 정원은 그 중간에 있다.
  • 은상 깊은 자연이 머무는 곳, 서울꽃자리 오세훈, 김근우 작가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같은 조경설계사무소에 다니는 2명의 대리가 사고를 쳤다. 회사에게 비밀로 하고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디자인공모에 작품을 제출했던 것이다. 혹시라도 회사에 폐를 끼칠까봐 걱정이 많았다. “떨어져도 경험이니까”라고 반 이상은 체념했지만 그래도 ‘기대감’은 있었다. 결국 첫 출전에 ‘은상’이라는 혁혁한 성과를 내고 회사로 금의환향한 두 대리의 이번 ‘암행’은 성공한 듯 하다. ‘깊은 자연이 머무는 곳, 서울꽃자리’는 돗자리에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여서, 사람들이 깊은 자연을 만나도록 하는 것이 컨셉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식물이 중심이 되는 정원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식물을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식물이 중심이 되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깊은 자연을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고벽돌과 코르텐을 바닥과 벽체에 사용했고, 그 위에 많은 식물을 심었다. 아기자기함보다는 오래되고 중후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오세훈 작가가 정원박람회를 다니면서 불편해 했던 한 가지가 있다. 낮은 곳에 심겨있어 식물을 매번 앉아서 찍는 일이다. 그래서 평소에 ‘정원을 만들면 눈높이에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설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돗자리(꽃자리) 아이디어를 낸 김근우 작가는 ‘시작’이라는 키워드에 의미를 부여했다. “소풍을 가면 처음하는 것이 돗자리를 펴는 일이다. 그것이 소풍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오세훈, 김근우 작가는 조경설계로 4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지만, 가든디자이너로는 이번이 첫 도전이다. 마침 대상지도 5호선 여의도역에서 여의도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정원이다. 주인공은 꽃이지만, 작품 깊숙한 곳에는 ‘출발’이라는 보이지 않는 테마를 찾을 수 있었다. <인터뷰> “나의 정원은 놀이터” 김근우, 오세훈 작가 / 조경그룹이작 조경설계 실무자 2명이 작가정원에 참여했다. 작가 2명은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디테일을 이번처럼 고심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작은 벽이라도 그것 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확 바꾸었다. 소재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았다. 이 전까지 흘려보내던 것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큰 이유는 아니다. 어느 날 둘이서 산책을 하다가 나온 말이 “우리 정원박람회 참여해볼까요?”였다. 조경설계 일을 4년 동안 하면서 슬럼프도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재충전이 필요했다. 과거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로, 설계를 실제화하는 기쁨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서울정원박람회와 다른 정원박람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의 메시지가 많은 곳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서울정원박람회만큼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이 관심 갖는 정원박람회가 없다. 개인적으로 서울정원박람회가 정원박람회의 중심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울보다 작가정원 비용 지원이 더 많은 곳들이 있다. 하지만 서울 한복판에 내 이름이 걸린 정원을 만든다는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다. 여담이지만 이번에 작가정원을 조성하면서, 서울정원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주관사인 환경과조경의 비중과 역할에 대해 크게 놀랐다. 정원을 조성하며 어려웠던 점은? 본업인 조경설계 일이 있다 보니 정원조성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어려웠다. 일정을 빼기 위해 회사에 월차를 써야 했다. 긴 시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면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질 못했다. 작품에 들인 절대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꽤 남을 것 같다. 마음은 아프지만 알게 모르게 타협한 점이 꽤 많다. 절대 시간이 부족했으니까. 또 한 가지, 평소 식물을 공부하며, 외국에 쓰이는 식물들도 이번에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양묘장을 기웃거려 보아도 원하는 식물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원하는 수종과 비슷한 수종을 찾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나에게 정원이란? (김근우) 정원은 위로이다. 4년동안 조경설계 일을 해오며 권태를 느끼던 차에 작가정원을 조성했다. 신기한 것이 정원을 만들면서 마음이 편해지며 누구로부터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이다. 정원을 만드는 것은 노동이 아니다. (오세훈) 나의 정원은 놀이터다. 정원을 보러 갈 때 마다 새로운 식물을 알게 된다. 그러한 식물의 변화를 사진으로 찍는 것이 나에겐 놀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공원 주변에 펜스를 없앴는데 혹시 보셨나요?” 나옥임 여의도공원관리사무소 소장의 질문을 듣고 평소와 다른 동선으로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잔디 위를 가로질러 사무소까지 갔던 것이다. “여의도공원이 만들어진 지 20년 만에 이발을 했다. 수벽으로 가로막혀 접근하기 어려웠던 공원의 숨은 공간도 함께 열렸다”는 나옥임 소장의 말을 듣고 지나온 길이 울창한 관목으로 막혀있던 경계였다는 것이 생각났다. 서울시는 조성 당시에 설치했던 여의도공원 외벽 2.9km를 최근 제거했다. 20년 동안 공원과 시민을 가로막았던 관목숲도 사라졌다. 개원 20주년을 맞는 여의도공원이 경계를 허물며 감추어 왔던 속살을 드러냈다. 공군 기지가 있던 여의도공원은 과거 5.16 광장이라 불리며 군사 퍼레이드와 국민동원 행사를 위해 사용됐다. 하지만 시민 손으로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민선시장 시대가 열리면서 5.16 광장은 여의도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진정한 공공 공간으로서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5.16 광장의 공원화는 지금의 서울숲과 선유도공원을 있게 한 상징적인 시도였다. 여의도공원이 우리나라 공원녹지 정책에 차지하는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스무 살을 넘긴 공원의 쥐똥나무는 어느새 사람 키를 훌쩍 넘겨 공원등까지 가릴 정도로 자랐다. 공원은 펜스와 수벽으로 가로막혀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오지 않게 됐다. 사람들은 역동적인 이벤트와 볼거리가 있는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조용한 여의도공원에 변화가 필요했다. 나옥임 소장은 공원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는 펜스부터 없애기로 했다. 펜스를 철거하자 펜스에 가려졌던 쥐똥나무 수벽이 그대로 노출이 되었다. 오랫동안 자연 상태로 놓아뒀던 곳이라 수벽은 사람 키를 훌쩍 넘겼고, 밀도까지 높았다. 고사한 관목도 속속 드러났다. “공원을 둘러싼 벽을 없앴다. 그러자 또 다른 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원 안에 관목과 아교목, 교목들도 한 덩어리가 되어있었다. 공원에 바람이 돌지 않던 이유도 알게 됐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여름, 시원해야 할 공원에 바람이 불지 않아 이상해했다. 경계를 만들던 관목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공원의 변신을 위해 시민들에게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공원 전체에 안내 현수막을 걸었고, 지나가는 시민에게도 관리 내용을 소상히 설명해야 했다. 시민도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했는지 민원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산지형 공원과 도심형 평지공원은 관리에 차이가 있다. 도심형 공원에서도 생태적인 관리는 필수이지만, 시민들의 이용을 위해 개방할 곳은 확실히 개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닫음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 속 24시간 열려있는 공원이다 보니, 범죄 예방을 위한 자연적 감시도 필요했다. 차폐된 경계를 과감히 낮추기로한 이유 중 하나가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단 경계를 열어놓고 공원 안이 보이니까, 방문하는 시민의 숫자도 크게 늘었다. 변화가 시작됐다.” 변신 이후 앞으로의 공원 관리가 궁금해졌다. 나옥임 소장은 “공원 속 활용도가 떨어지는 고관리 건축물의 새 활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했다. 휴식과 산책을 넘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생기가 넘치는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민정원사가 주축이 되는 ‘공원돌보미’와 전문가들과 협업체계를 구성해 같이 만들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또한 여의도공원만의 특징적인 생태숲, 전통숲은 최소한의 관리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센트럴파크를 연상시키는 잔디마당은 확실하게 열어줌으로써 공원의 아이덴티티를 부각할 계획이다. 서울정원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작가정원은 이번 외벽 제거 작업을 통해 전면에 드러나는 만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움의 아름다움을 말했다. “조경의 가장 큰 매력은 여백의 미이지만 누군가는 여백이 있으면 채워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공원에서의 완성이란 없다. 준공은 시작일 뿐이고, 시간과 관심에 의해 더욱 풍성해진다. 그래서 한 컷에 공원의 모든 화려함을 담은 마스터플랜 이미지를 싫어한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고, 공원도 변해야 한다. 여의도공원에도 이제 여백이 생겼다. 조금씩 새롭게 변화하면서 시민들을 그 여백 위로 초대하고자 한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최근 민간주택건설 붐에 힘입어 조경건설업이 반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건설경기가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에는 별다른 이론이 없다. 주택건설 업황이 조경산업에 미치는 파급이 크다보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조경업계가 느끼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천재욱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현대엔지니어링 부장)은 “건설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겠지만 조경에게는 아직 기회요소가 있다”며 앞으로 조경건설업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을 제시했다. 국내 주택건설경기가 악화되는 것은 피부로 와 닿을 정도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물량을 줄이고 신규 주택 건설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은 전략적으로 국내보다 해외 수주에 좀 더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마지막 공정에 속하는 아파트 조경공사의 경우는 내년 초까지 공사 물량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후 절대적인 물량 하락이 예고돼 있어서 업계의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천재욱 회장은 경기 하락세를 이겨 낼 기회요소가 조경 분야에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건설경기 하락으로 집값이 떨어지거나 갭투자를 하는 사람이 입주를 하지 않게 되면 오히려 조경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건설사에서 투자를 늘려서라도 입주자를 잡으려고 하면서 조경을 더욱 고급화하는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입주자들이 조금 감소하면 조경에 투자를 해서라도 잡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지만 많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법적 물량만 맞추려고 할 수도 있다. 아파트 조경의 경우 긍정과 부정 두 가지 전망이 모두 공존한다.” 극단적으로 입주율이 낮아서 잔금이 들어오지 않은 경우 건설사들이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면 대거 부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조경공사가 멈추거나 지연되는 현장도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주택건설업 하락은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조정 정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그는 “건설사에서 보는 건설경기는 선택적”이라면서 지역별 브랜드별로 차이가 많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역별로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고급화되겠지만, 지방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브랜드별로 보면 고급 브랜드로 집중되는 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간의 주택경기 호황은 아파트 조경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왔다. 그중 으뜸 이슈는 정원이다. 여러 굵직한 건설사들이 아파트 단지에 정원을 적극적으로 조성했다. 정원은 꾸준한 유지·관리가 필요한 공간이기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정원을 관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파트 브랜드별 특화 공간 개발도 눈에 띄게 많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에는 특화된 공간으로 팽나무 숲이나 커뮤니티 카페를 단지마다 조성해 높은 호응을 받았단다. 천재욱 회장은 앞으로 조경이 살아남을 수 있는 블루오션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아파트 조경이 정원을 통해 진화하고 재건축 아파트가 고급화된 조경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조경의 블루오션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울러 그도 건조회 회장으로서 “조경계 이익을 위해 대외적으로 큰 목소리가 필요한 곳에 가능한참여해 분야의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조경의 발전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조경의 위기를 말하는 것은 이제 식상한 일일까. 최원만 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신화컨설팅 대표)은 “시대가 변하면서 조경의 많은 영역이 전문화돼 다른 분야로 분화돼 나갔고, 그 과정에서 조경의 정체성이 많이 약해졌다”며 위기는 지속돼 왔고, 특히 지금은 조경인들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이에 ‘뉴노멀(New Normal)’의 관점에서 조경인들은 무엇에 주목해야 할지 최원만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뉴노멀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의미한다. 이 시대 조경의 뉴노멀이 무엇인지 최원만 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바로 조설협의 특강 시리즈 ‘새로운 공간 가치’다. 지난 7월 첫 번째 특강의 강연자로 ‘자연에서 공부 하는 정원 모임’을 이끄는 김봉찬 더가든 대표를 초청해 ‘정원’ 이야기를 들은 데 이어, 9월에는 ‘목재’를 테마로 남상돈 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가졌다. ‘정원’과 ‘목재’는 “조경인 듯 조경 아닌 조경 같은 분야”라고나 할까. 특히 정원은 조경의 전통적 범주이면서 최근 조경의 정체성의 변화를 가장 격렬하게 이끌고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정원은 SNS다. 인터넷을 통해 정원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가 오간다. 법규 등으로 인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조경과 달리 정원은 모두에게 친숙한 분야다.” 최원만 회장은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말을 빌려 “건축, 생태, 예술,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정원, 도시재생 등으로 이어지는 조경의 정체성 변화가 불안의 촉매가 됐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조경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왔다고강조했다. 이에최근 정원과 도시재생이 가져오는 변화를 두고과거와 같은 자만한 태도가 아닌 소통과 융합의 자세를 조경인들이 가져야한다는 생각이다. 조경인들이 정원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조경 설계하는 사람들이 조경의 주류를 바꿨다. 그래서 설계하는 사람들이 새로워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원을 하는 사람들, 디자인하는 사람들, 도시재생하는 사람들이 조경의 변화를 리드하고 있고, 새로워 보인다.” 최 회장은 “정원이 대중화, 전문화되면서 조경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촉매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조경 분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경인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가 ‘융합’ 과 ‘연결’이듯, 조경 분야 역시 다른 분야와의 소통이 더욱 필요하고, 뉴노멀에 접어든 조경 분야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조경설계업협의회가 “새로운 공간의 가치”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공간의 가치를 찾자면서 강의 주제를 조경인들에게는 전혀 새롭지 않은 ‘정원’을 다룬 점이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익숙한 것일지라도 다시 한번 세심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공간 가치’ 특강 시리즈는 식재, 포장, 데크, 돌 등 조경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작은 요소, 조경인에게 전혀 새롭지 않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과거에 등한시했던 노멀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노멀이 될 수 있다. 그간 조경 분야가 소홀히해서 다른 영역으로 분리된 것들은 물론 너무 당연시 여겨온 것들을 제대로 되짚어 보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분야와 융합하고 연결되는 지점을 찾고 싶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들어가니 식탁 위에 아이들이 만든 가족 블록이 놓여 있었다. 블록을 살펴보니 집사람과 아이들은 한 이불을 덮고 있는데, 나는 따로 떨어져 다른 이불을 덮고 있더라. 깜짝 놀랐다. 첫 아이가 세 살 무렵 때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만든 블록이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다. 김종보 작가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새 그런 아빠가 돼 있었다”며, 그래서 아빠로서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원에 담게 됐단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화 연작 시리즈 ‘닥터레빗’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3월 ‘중국 상해 국제 꽃 박람회’에서 김종보 작가의 “비가 내리면 꽃이 오른다”는 작품이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터넷상에 공개된 사진 세 컷만으로도 정원을 직접 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았고,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김종보 작가의 연작 시리즈 ‘닥터레빗’의 4번째 프로젝트다. 이상한 나라의 정상인 ‘닥터레빗’의 여행기 닥터래빗은 앨리스를 찾아 떠난 시계토끼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항상 바쁘지만 시곗바늘보다 느린 자신의 걸음걸이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시계토끼의 모습에서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닥터래빗을 통해 자신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자고 마음먹었다. 그의 이야기는 ‘엘리스를 만나러 가기 전 닥터레빗은 어떤 여행을 했을까’에 대한 상상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닥터래빗의 캐릭터와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비밀 공간에 대한 이야기,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아이들을 재우며 들려 준 요정 마을 이야기, 세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로봇을 좋아하는 꼬마 녀석들을 위한 공장 이야기를 주제로 다뤘다 이번 상하이 국제 꽃박람회 출품작인 네 번째 프로젝트는 비가 내리면 꽃이 피어오르는 봄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아이들이 태어났던 3월의 봄의 기억과 자신이 느낀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 봄, 시간이 멈춘 정원 두 아이가 태어나던 그 봄의 모습이 고스란히 정원에 담겼다. 봄비, 솜털처럼 하늘에 떠 있는 철새, 얼어붙은 강이 녹아 흐르는 모습, 초록에서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땅, 비와 함께 날리는 꽃씨, 아이들의 물건들이 놓이며 점점 줄어가는 자신의 공간 등을 표현했다. 초록색에서 시작해 흰빛과 보랏빛으로 펼쳐지는 식물, 닥터래빗의 의자, 철새의 이동 경로를 따라 채집한 빗소리 등 그가 기억하는 그 해 그 봄의 모든 이미지들이 작품에 담겼다. 그렇게 이 정원의 시계는 그 봄에 멈추어 있다. “시간이 멈추길 바랐다” “도망치고 싶었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그 때의 당혹감이란”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란다” 정원은 시퀀스의 흐름과 색상에 따라 세 개 공간으로 구분된다. 첫 번 째 공간인 ‘시드레인(Seed Rain)’은 목화꽃이 장식된 실리콘 와이어 커튼을 통해 봄날 씨앗이 날리는 풍경과 비가 내리는 장면을 표현한다. 또한 중국과 한국, 동남아시아에서 채집한 빗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어 공감각적 연출을 더했다. 시드레인을 지나면 강화 유리로 만든 긴 브리지 ‘플로우 앤 웨이브(Flow & Waves)’ 를 만나게 된다. 강화 유리 안에 토양과 식물 등 봄에 대한 메타포를 집어넣어 액자처럼 연출한 일종의 테라리엄(terrarium) 작품이다. ‘버블 오브 메모리(Bubble of Memory)’에는 유리볼 테라리엄과 공중 식물로 장식한 실리콘 와이어를 설치했다. 마지막으로 공간의 끝단에는 닥터래빗의 의자를 놓아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가로 8.5m의 거울벽을 설치했다. 이 거울벽은 폭 8m, 깊이 15m의 공간을 보다 깊이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인터뷰> 빗소리에 ‘평화’의 메타포 담다 김종보 작가 /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책임 당신의 작품에서 닥터래빗은 어떤 존재인가? 두 아이에게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시작한 것이 ‘닥터래빗’ 시리즈다. 이시리즈의 첫 번째 정원이 2015년 코리아 가든쇼 출품작이고, 이번 상하이 국제 꽃박람회에서 수상한 ‘비가 내리면 꽃이 오른다’가 벌써 네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하늘에서 거인이 내려다 본 우리의 세상을 표현했다. 닥터래빗을 공간의 차원을 오가는 존재로 보았는데, 이상한 나라에 사는 닥터래빗이 보기에는 우리 세상이 이상한 나라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상한 나라의 닥터래빗에게 우리의 색이란 어떤 것일까? 여러 고민 끝에 우리 세상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작품으로 풀어내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는가? 작품 안에 닥터래빗의 의자를 설치했다. 일종의 시그니처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너희가 태어나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는 말을 전하고자 했다. 시간을 멈추고 싶었고, 갑자기 너희들이 내게로 와서 도망치고 싶었다는 것, 아빠도 초보 아빠라서 실수가 잦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이 정원 같은 나만의 공간으로 도망치고 싶었다는 속내도 담았다. 아이가 생겨 아이의 물건이 늘어나자 내 공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곳, 이 닥터래빗의 정원에 나만의 공간을 숨겼다. 또한 봄에 태어난 두 아이에게 봄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비가 내리면 꽃이 오른다’는 제목은 실 ‘비가 내릴 때 꽃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 봄 이 영어로 스프링(spring)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작품에 숨겨진 또 다른 메시지가 있다면? 작품에 상당히 많은 메타포를 숨겨 놓았다. 예를 들면 정원에 울려 퍼지는 빗소리는 동남아시아,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이어지는 철새 이동 경로의 빗소리를 모아 10분 정도로 편집한 것이다. 당시 사드 문제로 중국과 한국의 사이가 멀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중이었다. 중국에 만드는 작품인 만큼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또 그 어디든 빗소리는 다 똑같다. 평화는 작품에 담고자 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이번 작품을 비롯해 지난 2015년 코리아 가든쇼에서 조화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일반적으로 정원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정원에 조화를 절대 사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나에게 쇼가든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작품과 관람객 간의 더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오가도록 도울 수 있다면 조화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 사용한 조화는 닥터래빗의 시간이 멈춘 정원을 설명하는 중요한 연출물이다. 사실 비슷한 논란이 이미 2015년 코리아 가든쇼에서도 있었다. 당시 동굴을 만들며 인조 이끼를 사용했고, 음지에 양지 식물을 심어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식물로는 할 수 없는 연출이었다. 가끔 사람들이 내게 정원 작가냐 묻는데 조금 불편하다. 작가보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도가 좋지 않을까 한다.중국과 국내 박람회의 차이점은? 상하이 국제 꽃박람회의 경우 과거와 비교하면 수준이 급격히 높아졌다. 5년 전만 해도 그저 식물을 넓게 심어 놓은 수준이었고, 색상 활용도 단조로웠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해 보니 오히려 색을 우리보다 잘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대로라면 한국에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원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최근 중국에 규모가 큰 식물원이 많이 조성됐는데, 이 식물원을 중심으로 외국 작가가 참여할 수 있는 박람회를 열어 해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상하이 국제 꽃박람회에 작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고양시 꽃박람회 관계자 여러분과 제작에 참여해 준 노영주, 차명언 두 분에게 감사를 전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저 이번에 한평정원 참가합니다.” 올해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초청작가 정원 부문이 신설됐다. 첫 초청 작가는 올해 첼시플라워쇼 쇼가든에서 실버길트 메달을 목에 건 황혜정 작가(HAY DESIGNS 대표)이다. 쇼몽가든페스티벌과 첼시플라워쇼 출전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서울정원박람회, 정원산업디자인전 등 한국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그가 올해 처음 신설된 초청작가 정원에 이름을 올렸다. 황 작가의 이번 작품은 ‘남북한의 교류’이다. 첼시에서 ‘IT, 미세먼지, 아파트’처럼 새로운 방향의 한국성을 작품에 담아낸 그가 한평정원에서는 정원을 매개로 한 남과 북의 소통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 4월 27일 남과 북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것을 계기로 남한과 북한이 더 많은 교류를 갖고 협력해 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 황혜정 작가는 73년간 떨어진 시간 동안 벌어진 남과 북의 문화를 정원을 통해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화적 틈새를 정원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함께 극복하고 나아가 색다른 문화로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 정원은 인화적인 장르면서 자연이라는 동일 매개체를 지향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았던 도보다리의 풍경이 오버랩 됐다. 정원에는 남한과 북한을 상징하는 2개의 문이 설치된다. 문 사이에는 아름드리나무를 심어 남과 북이 큰 나무를 보며 같이 융화돼 나아가길 기원한다. 올해 한평정원 페스티벌은 초청작가 정원 외에도 기존 정원박람회와의 차별화된 본연의 색을 찾아가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엄숙희 순천만국가정원 총괄 매니저는 특히 올해 ‘초청작가 정원, 신진 디자이너 발굴’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100년 역사의 세계 최대 정원박람회 ‘영국 첼시플라워쇼’ 메인 무대인 쇼가든에서 실버길트 메달을 2회 수상한 황혜정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순천만국가정원의 품격이 한단계 올라가면서 새로운 정원 트렌드를 제시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학생부 참가자를 따로 공모해, 차세대 정원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키우는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여성 조경인이자 가드너로서 이번 한평정원 페스티벌의 중추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서로 깊은 부분까지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황혜정 작가는 “최근엔 많은 여성 조경가들을 정원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원은 여성 특유의 강점을 십분 녹여낼 수 있는 분야”라며 “특히 식재 디자인에서 특유의 섬세함으로 독특한 스타일들을 고안해 낼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엄숙희 총괄매니저는 “정원을 조성하거나 관리할 때 종종 사다리를 타고 나무를 올라가 가지치기를 할 때가 있다. 삽질, 괭이질같이 신체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일도 해야 한다. 무게가 나가는 시설물은 설계에 맞추려고 몇 번씩 이리저리 배치하면서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며 어려운 점도 풀어놨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원 분야는 여성으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섬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이 여성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원은 식물 소재의 색감, 형태 등 아주 작은 부분부터 전체적으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연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꽃과 나무를 심으며 함께 일하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며 공감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여성 가드너가 가질 수 있는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황혜정 작가는 “선진국에서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큰 화두다. 이미 정원 분야에서는 많은 여성 조경가들이 두각을 보이는 줄 알고 있다. 정원 일을 하거나 희망하는 모든 여성에게 응원을 보내며,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엄숙희 총괄매니저는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을 첼시플라워쇼나 쇼몽가든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가든 축제로 만들기 위해 최상의 정원 연출에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대우 푸르지오에 작가정원을 조성한 김승민디자인봄 대표가 정원 조성만이 아닌 주민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정원의 사회적 가치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아파트 조경에 디테일을 살려주는 작가정원 조성이 붐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각 단지마다 수준 높은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콤페를 통해 작가들을 선정해 단지 내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사실 푸르지오 아파트에 작가정원을 조성한 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고, 최근에는 단순히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 정원의 유지관리를 위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까지 관심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에 최근 주민 참여 프로젝트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는 대우 푸르지오의 작가정원 두 곳을 방문했다. 구리갈매 푸르지오 “이야기 꽃이 피어나는 도란도란 가든” 구리갈매 푸르지오의 작가정원은 공모 당시 명칭이 “플라워가든”이었다. 약 650㎡ 규모의 크지 않은 면적에 공공주택단지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독창적인 정원이 되도록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김승민 작가는 “외국식 정원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한국식 정원”에 대해 평소 고민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현대 도시의 아파트는 주변의 자연을 그대로 차경하는 한국의 전통정원 방식을 고집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장소이며 인위적인 조성이 불가피한 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다행히도 이 정원은 다른 단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매력적인 차경 요소를 가지고 있다. 대상지를 기준으로 남쪽은 건축물에 가려져 있으나 동쪽으로는 멀리 산등성이와 소나무가 보이는 트인 경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동쪽은 해와 달이 뜨는 방향이니 경관적으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시각적으로 방해가 되는 키 큰 나무들을 과감히 들어내 멀리 서 있는 소나무를 차경요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다행히 대우건설도 나무를 제거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정원의 중심에 데크와 의자를 놓아 쉼터를 조성하고 나니 아침 해와 저녁 달을 맞이하는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 이 정원은 주민들이 건물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만나는 공간이어서 무엇보다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방으로 11개의 동선을 두어 내부로 접근도 쉽게 하고 시설물의 높이를 낮춰 공간의 개방감도 높였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다양한 경관을 만나도록 하고 세심한 볼거리로 시각적인 지루함을 덜었다. 아파트 조경은 외부에서 보는 것만이 아니라 위에서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므로 바닥 패턴 등 평면적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식재는 사계절을 고려했다. 정원이지만 아파트 조경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야생화만 고집하지는 않았다. 단 식재 특성은 철저히 고려해 배식했다. 회양목과 주목이 기본 패턴을 형성하고, 교목보다 아교목을 위주로 심었으며, 가능한 꽃피는 식물을 심어 계절마다 변화하는 경관을 연출하고자 했다. 유효토심을 높이고 식재 면적을 넓히기 위해 흙을 쌓아 가산을 만들었는데, 이 가산의 높낮이 변화가 시각적인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동탄행복마을 푸르지오 “웃음 꽃으로 펼치는 도담다담 가든” 동탄행복마을 푸르지오에 조성한 “패밀리 가든”은 정사각 부지의 정형성을 깨뜨리는 것이 설계 과제였다. 또한 대상지의 주변을 보면 한 쪽은 산을 향해 열려있지만, 다른 부분은 모두 건축물로 둘러싸여 위요감이 강한 곳으로, 아무래도 인공적인 느낌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리한 점을 극복하는 것도 정원의 조성 목표였다. 이에 작가정원을 산과 연결되는 자연 축으로 다루어 시각적 개방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았다. 주변에 위치한 도서관, 어린이 유치원, 아이맘 카페 등 각종 주민 공용 시설을 고려해 다양한 주민 참여 공간도 배치했다. 이렇게 공간 안에는 작가정원은 물론 시니어 텃밭이나 가든 카페, 주민 장터 등이 배치됐으며, 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리 요구도가 높은 정원을 공동주택단지인 아파트에 조성하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 일부 건설사들은 관리 문제로 정원 조성을 꺼리기도 했으나 대우건설은 이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주민참여’다. 구리갈매 푸르지오와 동탄행복마을 푸르지오의 작가정원은 계획 초기부터 주민 참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입주 초기에 주민참여를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김승민 작가의 역할이었다. 그는 정원을 조성한 작가로서 정원에 심은 식물들의 생리와 심는 방법 및 요령, 유지관리 방법 등을 주민들에게 가르치며 정원에 관심을 주목시켰다.차츰 정원 관리에 주민들의 참여가 늘어났는데, 무엇보다 반가운 변화는 늘 지켜보기만 하던주민들이 정원이외의 할 일을 스스로 찾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아주머니는 잡초를 뽑았고 어떤 할아버지는 휴지를 주었다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푸르지오는 작가정원을 조성한 것만이 아니라 주민 참여 프로젝트를 병행함으로써 조경의 공공적역할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뷰> “아파트 정원, 주민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정원은 가꾸어지는 공간이다.” 정원을 처음에 잘 조성해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의해서, 자연에 의해서, 주변 환경에 의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고 “가꾸어지는 것”은 또한 정원의 숙명이 아닐까. 김승민 작가는 원예와 조경을 함께 전공하고, 해박한 식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간 생태복원업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지난 2016년에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작가정원에 선정된 후 최근 푸르지오 작가정원 조성 및 주민 참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창의적인 조경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혀 가고 있다. 이번에 공공주택단지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느낀 점과 주민참여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 단지에 조성하는 정원은 상대적으로 퍼블릭한 성격을 가지게 되는데 기존 아파트 조경과 상충해 포기하게 된 점은 없는가? 많다. 우선 예산을 포기했다. 사실 정원은 디테일하기 때문에 면적 대비 아파트 조경에 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워야 하고 식재밀도도 높아야 하는데 그에 적합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두 번째로 수목을 포기했다. 줄기가 퍼진 모양이 예쁘지 않은 나무를 사용했다. 아파트 단지에는 일반적으로 주간이 높은 나무를 사용한다. 정원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 마지막으로 안전 문제로 포기한 것이 많았다. 식재지의 경계나 담장 설치 등 모두 부분에서 점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아파트 정원에 대한 경험이 많은 건설사라 많은 부분을 이해해 주었다. Q 아파트 정원에서 주민참여 활동의 필요성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졌는가? 식물이 바로 정원이다. 관리는 기본이고, 그 관리는 주민들의 참여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구리갈매 푸르지오의 경우에는 입주민 중 조경학과를 다니고 있었던 박소은 학생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리며 주민 참여가 시작됐다. 주민들은 나뭇가지를 잘라주고, 꽃을 심고, 물을 주는 활동을 했다. 이러한 활동을 본 다른 주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점차 많은 사람들이 만나면서 커뮤니티도 활성화됐다. Q 이번 주민참여 활동을 통해 생긴 부수적인 효과는? 아파트 커뮤니티에 활동 일지를 올리고 있는데, 어떤 주민이 자신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나사가 빠진 놀이시설물을 고쳐놓았다는 글을 올렸다. ”나도 잡초를 뽑는다”는 분도 있고, “쓰레기를 줍고 있다”는 할아버지도 있다. 시작은 정원이었지만 주민들이 각자의 역할을 찾아 다른 활동을 시작하더라. 공동의 공간을 함께 가꾼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김승민 작가는 “정원은 가꾸어지는 공간”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당부의 말을 남겼다. “조경가들은 일반인들과 어떻게 조경을 공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식물과 자연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지만 이젠 조경이 일상생활 속에 있길 바란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건설사와 조경시설물 회사가 합작으로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건설사인 ‘한라’와 조경시설물 전문회사 ‘원앤티에스’가 지난 2015년부터 개발해 온 미세먼지 제거기 ‘에어워셔’가 제품으로 나왔다. 올해 분양을 앞둔 당진 수청지구 한라비발디 아파트단지 내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에어워셔’는 지난 2016년 ‘퓨어 실드’라는 이름으로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를 수상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Award), IDEA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이 제품은 에어 샤워(air shower) 기능을 통해 주거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를 제거해 외부 오염 물질로부터 내부 공간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외부 활동 후 실내에 들어가기 전에 ‘에어워셔’를 이용하면 상부와 중간부에서 전해지는 바람을 통해 옷에 남아있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간결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심플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작동 시 RGB LED가 켜져 미적효과를 연출하고, 상부의 원적외선 LED를 통해 살균효과도 더해진다. 제품 중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날의 미세먼지 농도와 대기오염 정도도 확인할 수 있다. 교체 및 점검을 하기에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아파트 출입문 공간과 단지 내 산책로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가 가능하며, 골프장 에어건 대신 설치하면 운동 후 편리하게 먼지를 털어낼 수 있다. <인터뷰> “미세먼지 잡는 ‘에어워셔’, 조경 분야 진화하는 계기되길” 홍성민 원앤티에스 소장,이종필 한라 차장, 김두수 한라 과장 ‘에어워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4년이 걸렸다. 2015년부터 개발을 시작해서 2016년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받는 성과가 있었다. 2017년엔 기술을 보다 구체화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올해 드디어 현장에 적용했다. 업계에서 기존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매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조경시설물 업체와 건설사가 당장에 성과와 이윤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일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기는 더욱 어렵다. 한라와 원앤티에스에서는 조경분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만 따라가선 어렵다는 생각으로 합작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개발을 주도한 실무자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에어워셔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두 가지 방향에서 에어워셔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하나는 미세먼지가 점차 심해지는 상황에서 녹지를 통해 단지 내 미세먼지 영향을 저감하는 것 외에도 실생활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미세먼지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 데 있다. 또 하나는 조경 분야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자극이 되길 바라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기존 조경 시장 안에 머무르지 않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성과를 낸다면 조경 분야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Q. 기술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시장에서 검증이 안 된 제품이다 보니 내부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사람들에게 이 제품이 통할지, 조경시설물 회사에서 전자제품 같은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게 가능한 건지 불신하는 시선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투자를 했지만, 투자하기 전까지 확실한 상품이 될 것이란 믿음이 부족했다. 원가 부분에서 화두가 되니 ‘에어워셔’를 아파트 단지에 적용하기까지 설득이 어려웠다. 당진 수청지구에 처음 적용했는데, 적용하고 나니 미세먼지 등의 공기질과 관련된 아이템으로서 조경 파트가 분양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시연해 볼 수 있게 하고, 지속적인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 계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Q. 미세먼지 제거기를 실외에 두었을 때 장점은 무엇인가? 한라는 건강과 교육이란 두 가지 키워드를 주요 아젠다로 삼고 있다. 미세먼지가 건강에도 안 좋지만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폐증과 조현병,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단기기억,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를 잡으면 건강과 교육이란 키워드 두 가지를 동시에 잡는 것이다. 건물 내부에 클린룸을 넣으면 용적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실외에 두는 것은 단지를 이용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단지 내 조경시설을 이용하면서 수시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밖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하면 실내로 유입되는 비율도 줄일 수 있다. 요즘 가정용 드라이클리닝 기기도 출시될 정도인데 공용으로 이를 비치하는 효과가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Q. 어떤 파급효과를 기대하는가?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이 제일 열악하고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하기 어려운 곳이 건설 부문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주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데, 환경 등 보다 넓은 영역에서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게 주도할 수 있는 분야가 조경이다. 조경 분야가 IT와 연결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조경시설물의 업역을 목재나 퍼걸러, 벤치 등의 범위에 가두면 안 된다. 대기환경 오염에 대응하는 기술을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모든 영역의 제품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개발해야 한다. ‘에어워셔’가 조경인들이 뭘 할 수 있는가 의문부호를 던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외부 시설물이 더 진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0과 1은 엄청난 차이다. ‘있다와 없다’이기 때문이다. 정원 조성도 해보는 것과 안 해본 것은 천양지차다.” 박은영 중부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의 말 속에서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있다와 없다’처럼, 정원을 만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직접 흙과 식물을 만지며 정원을 만드는 기쁨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교수는 “가든디자이너로의 꿈이 그저 꿈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단 한 번’의 마중물이 중요하다”고 했다. 학교와 지역사회, 정원 관련 기관을 오고 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원장직에 흔쾌히 승낙한 것도 그 ‘계기’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 학교 조경기사 합격률이 높아졌다.” 정원 교육에 대해 말하던 박은영 교수가 조경기사 합격률을 화제로 올렸다.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하면서, 학교의 조경기사 합격률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것이다.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 안에는 조경의 모든 공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현장에서 체득한 프로세스와 경험이 시험 문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지역의 마을에 정원을 만들면서 학생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과거 기사 문제를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기출문제를 보면 다 이해가 간다고 한다. 정원을 만드는데 정해진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무슨 식물을 심어야 할지, 어느 농장에서 구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됐다. 흙 한 포대가 아쉬웠을 정도다. 당연히 공정도 철저히 짜야 했고, 내역도 정확히 구해야만 했다. 주민 수백 명이 모인 강당에서 프로젝트 PT까지 했다. 학습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박 교수가 학생들과 했던 사업은 정원을 통해 금산읍 농촌중심지를 활성화하는 ‘시장가는 길 프로젝트’였다. 지역의 장소성, 정체성을 찾고 다양한 문화를 살리며, 주민참여를 통해 마을경관을 개선시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공공 프로젝트로 3년 동안 진행했다. 하지만 이 사업에서 얻은 진짜 수확은 따로 있다. 졸업생 전원이 조경 분야로 취업을 나간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현장 밀착형 정원 교육이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끌어올리면서 정원과 조경에 대한 애착을 키운 셈이다. ‘시장가는 길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의 평가도 좋다. 최근에는 이 사업으로 학생들은 금산군으로부터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프로젝트 PM을 맡은 박은영 교수는 공로상을 받았다. “정원을 만들자 학생들이 변했다. 정원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게 되는 것 같다. ‘교수님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어느 학생의 말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정원으로 가는 마중물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주최하는 ‘제4기 정원디자인 아카데미’가 오는 8월 20일부터 일주일간 월드컵공원 내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진행된다. 박은영 교수는 이번에 아카데미 원장을 맡았다.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는 일주일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계획부터 시공, 폐기물 처리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는다. 박은영 교수는 정원디자인 아카데미가 학생과 일반인에게 정원에 애정을 갖게 되는 하나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 생각에 원장직에 흔쾌히 수락했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수강생들이 정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스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 정원을 만드는 실습형 교육이기 때문에 현장의 경험을 최대한 녹여낸다는 포부다. 예를 들어 계획 과정부터 철거를 공정에 포함하는 식이다. 정원 소재도 이번 교육에서 강조될 핵심 커리큘럼이다. “정원 소재가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정원을 만들면 재료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소재가 갖는 물성, 질감을 정원에 어떻게 접목하느냐에 따라 정원의 모습이 달라진다. 그래서 교육에서는 식물을 구매를 할 때, 같은 돈이면 무엇을 사면 효과적인지, 비용대비 효과까지 집중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경 분야의 현장 교육을 강조했다. “조경은 학문 특성상 이론과 실기가 병행돼야 이해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현장형 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초본류를 책으로 공부하면 잊혀지기 쉽다. 하지만 정원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농장 몇 번을 다녀온 학생들은 그 시기에 생산되는 초본류을 모두 외우고 있다. 이제 시대가 바뀌면서 밑줄을 그으며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법도 바뀌어야 한다. PT가 중요해지고, 동영상을 활용하는 지금 세대에는 그에 걸맞는 현장형 교육이 함께 맞춰가야 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국 조경학과 학생 네트워크 부활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지난달 서울·경기 지역 4개 대학 조경학과 학생들이 학교 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조경학전공의 주관으로 건국대, 경희대, 서울대 등 4개 대학 조경 관련 학과 학생들이 모여 각 대학 커리큘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졌다. 이번 모임은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조경학전공 학생회장인 김영성 씨의 주도로 시작됐다. 김영성 씨는 조경계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일과 조경의 대국민 홍보라는 두 가지 아젠다를 기치로 학생 모임을 열었다. “SNS나 뉴스, 조경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임금, 노동시간 등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을 접한다. 직접 발을 들이기 전부터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조경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공부를 했으니 조경업계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근무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제도적인 접근을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사회적으로 대중들이 조경을 잘 모른다는 것도 문제라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김영성 씨는 간접적으로 접하는 조경업계의 근무환경이나 조경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부족한 부분을 가장 아쉬워했다. 이에 예비 조경인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대학생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개인의 목소리는 힘이 약하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전국의 학교가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보다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 처음은 네 학교의 가벼운 친목 도모로 시작했지만,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춰놓는다면 실무자나 학생 모두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모임은 ‘환경과조경’ 통신원들이 각 학교 메신저로서 역할을 했다. 전국 40여 개 대학의 연락망을 갖추고 있는 통신원을 통해 수도권 인근의 10여 개 학교 조경 관련 학과 학생회에 연락을 취하고, 그중 3개 대학이 회신을 해 총 4개 학교 학생회가 함께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그는 이번 모임을 단발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모임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보 교류와 친목 도모뿐만 아니라 학술 교류와 사회참여 등 함께 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구상한 것을 대부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겠지만, 전국 네트워크만 회복시켜도 후배들을 위한 기반으로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어느 과든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있다면 학생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 대학생건축과연합회 같이 조경계에도 ‘전국 조경학과 학생연합회(전조련)’란 게 있었다고 들었다. 그 모임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재학생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르니 나서기가 조심스럽지만, 그와 같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부활시켜보고자 한다. 전조련으로서의 역할이 주어진다면 충실히 해보겠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땅에 대한 권리는 지금 살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 시민들에게는 내가 살던 곳에서 계속 살 수 있는 권리와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다. 과천의 땅에 대한 권리를 되찾고 시민들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데 앞장서겠다. 지속되는 난개발을 억제해 지속가능한 과천을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난개발로 위기에 처한 과천시를 구하기 위해 과천풀뿌리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연합군 ‘과천시민정치 다함’의 대표선수로 안영 과천시장 예비후보가 나섰다. 수도권의 환경거점으로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과천은 지금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택 재개발 사업들로 인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고, 수십 년간 화훼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과천화훼단지 주민들도 거리로 내몰려 생존권 투쟁을 이어오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도시 전 지역이 젠트리피케이션에 휩싸여 홍역을 앓고 있다. 초고밀도 개발과 그린벨트 훼손으로 인해 도시기반이 흔들리고 있지만, 정작 과천시민들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미미한 실정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과천의 주거환경은 정부청사가 들어서던 1970년대의 7만 인구 계획에서 큰 변화가 없이 쭉 이어져 왔다. 청사를 중심으로 12개 단지가 동시에 만들어지고 나머지 구역에는 그린벨트가 형성됐다. 과천 시민들에 따르면 과천에는 예부터 10년 이상 장기 거주하는 사람이 많았고, 3대가 동문인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계획도시로서의 특성이 자연환경과 더불어 과천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오며 지금에 이르렀다. 7만2000여 명에 달했던 인구는 재개발 추진으로 약 5만7000여 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금까지 정주권이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라는 생각이 많이 부족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든 삶의 기반이 내가 살던 집과 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집이 허물어지고 살던 동네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삶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6개 단지에 대한 재건축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아파트 거주 인구가 대부분인데, 인구의 20% 이상이 쫓겨나게 되는 상황이라 많은 시민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안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개발 사업 시 사업시행자는 주택의 소유자 또는 세입자의 이주대책을 수립해야 하지만, 그동안 과천시가 대책 없이 개발을 승인해주면서 시민들이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는 것. “주거에 대한 모든 행정과 법률이 땅이나 건물을 소유한 사람의 권리를 우선으로 한다. 실 거주자의 권리가 우선돼야 마땅한데, 재건축이나 재개발 진행에 대한 것은 소유주의 뜻만 묻는다. 법이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 해도 시 정책 방향에 따라 충분히 시민들을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과천은 세입자, 소유주 불문하고 기존 주거에 대한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어 정주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상태이니 많은 실험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겠다.” 이에 안 예비후보는 ‘주거주권’ 실현을 위한 전략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먼저 별내와 지축에서 추진 중인 위스테이 방식을 과천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위스테이는 주택의 소비자가 공급자로, 주택 소유의 방식이 개인에서 공동체로, 아파트 관리형태가 협동조합을 통한 자주관리 모델로 운영되는 모델이다. 이 방식을 적용해 뉴스테이를 전면 재검토하고, LH와 건설사 사이에 지역공동체가 ‘소셜 섹터’로 들어가도록 해 개발 이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지식정보타운에는 830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민간분양, 공공분양, 임대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공공택지를 싸게 수용 받아서 아파트를 짓는 것인데, 민간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로 합리적 분양가가 책정되도록 하고, 공공 분양가 및 공공 임대료 하향을 유도하겠다.” 위스테이는 화훼유통센터 부지에서부터 출발한다. 과천 뉴스테이 지구의 80%가 화훼산업과 관련된 부지다. 비닐하우스에서 생계와 거주를 해결하는 가구도 60가구 정도 된다. 안 예비후보는 과천화훼단지 문제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이자, 과천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갖춘 유일한 산업의 문제로 보고 꼭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화훼유통센터 건립 시 기존 화훼인에게 우선 입주 권리를 주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소셜 섹터를 통해 다양한 재정적인 모델을 마련하고, 과천시와 주민이 함께 풀어가는 방식을 도입하고자 한다. 정부와 과천시, 화훼인의 뜻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과천시가 될 것이다. 과천시가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주체적인 입장으로 나서겠다.” 안 예비후보는 시청-시민회관-정부청사-청사 유휴지를 하나로 묶는 시민공간 조성 계획도 공약으로 내놨다. “미래부까지 내려가면 정부청사는 법무부만 남는다. 정부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내려가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이전할 때마다 반대 시위만 해와 거둔 성과가 없다. 정부청사 활용에 있어서 과천시가 독자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결정권을 요구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대책이다.” 유휴지는 과포화 상태인 기존 중앙공원의 역할을 분담하기 위해 공원화하고, 이를 통해 재개발로 고층 고밀화 된 도심권의 숨통을 틔운다는 복안이다. 안 예비후보가 속한 ‘과천시민정치 다함’은 과천풀뿌리와 녹색당,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이 중앙 논리에 귀속된 정당정치의 한계를 벗어나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인 새로운 정치조직이다. 지난 3월 시민들의 손으로 직접 시장 1명(안영), 지역구 시의원 2명(구자동, 안수정), 비례대표 시의원 1명(녹색당 성미선)을 후보로 세웠다. ‘다함’은 권한과 책임을 시민들에게 이양해 생활정치에 참여하게 하는 데도 뜻을 두고 있다. “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의 의제를 발굴하고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정책을 찾고자 한다. 행정은 전문가와 주민들이 결정한 것을 집행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시장에게 집중돼 있던 권한과 책임을 주민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핵심이다. 위원회와 동별 주민회의 등을 구성해서 결정할 권한을 주고, 그에 대한 책임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환경전문가로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녹지를 지키고,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시민단체 대리인으로 나선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력을 갖는다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시민운동이 힘을 얻으리라 본다.” 환경전문가 최진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박사가 '부천YMCA 100인 클럽' 대리인으로 부천시의원(무소속)에 출마했다. 부천은 면적 53.44㎢에 87만 명의 인구가 밀집돼 서울 다음으로 인구밀도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시다. 산림면적은 13.6%로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이며, 미세먼지 오염도 전국 7위, 불투수율 61.7%로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조건이 매우 열악하다. 이 때문에 녹지 확보 및 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다. 하지만 부천시가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와 반대되는 정책을 펼쳐왔다는 것이 시민·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부천YMCA에 따르면 부천시가 환경 개선보다 개발 중심의 정책을 펴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부천YMCA는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가 대장들녘에 7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을 강행하면서 시민운동만으로는 환경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부천YMCA 시민정책 100인 클럽’을 발족하고, 최진우 박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지방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부천YMCA 시민정책 100인 클럽’은 국회 차원의 정당정치가 아닌 도시에서 살아가는 생활환경 영역을 개선하는 데 목소리를 내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통로로서 만들어졌다. 최진우 예비후보는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환경생태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천YMCA 이사, 환경생태연구재단 상임이사, 대장들녘 지키기 시민행동 정책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연구자이자 부천시민으로서 마을과 도시를 친환경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대장들녘 보존을 위한 시민운동을 지원해왔다. 최 예비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내건 핵심 공약은 “아이들의 건강·학습력을 떨어뜨리는 미세먼지를 잡는 것”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미세먼지 해결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환경전문가로서 보다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지역에 적합한 ‘부천형 미세먼지 대책’ 수립을 위한 측정망 구축,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유입되는 오염물질 원인자부담 방지책 마련, ‘민관협치를 통한 도심 녹지 십분 활용’ 전략이 그것이다. 최 예비후보는 “적합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가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부천의 미세먼지 체감농도와 앱에서 알려주는 농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천이 받고 있는 미세먼지 알림 서비스가 경기도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부천시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보다 높았는데, 서울은 주의보를 발령했음에도 부천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경기도 중부권 전체로 평균을 내니 발동하지 않은 것이다. 시 자체적으로 망을 갖춰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제대로 된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다.”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최 예비후보는 도로를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에 고속도로 지붕 설치 및 대기정화장치 설치 등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저감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생활권 내부에서는 최대한 많은 녹지를 확보해 시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접촉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방법은 ‘민관협치를 통해 도심 녹지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도심 녹지 활용 전략 그 첫 번째는 “관리비 다운, 주택가치 업”이다. 아파트 조경관리도 공공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도시생태에서 아파트에 심긴 나무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아파트 내 수목과 녹지가 재산상으로는 사유재지만, 기능적으로는 공유재다. 공익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 아파트 조경관리를 공공에서 지원하면 도시 구성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주택 가치는 올라가며 관리비는 줄일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의무하자기간 이후 수목 관리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최 예비후보는 보고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시민들의 참여로 학교 숲, 옥상녹화, 자투리땅을 “도시형 마을숲”으로 만들 수 있게 지원하는 것, 세 번째는 “아이들의 등굣길을 녹도로 연결하기”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폐증과 조현병,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단기기억,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뱃속 태아의 뇌 발달을 저해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미세먼지와 아이들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도록 등굣길을 녹도로 연결하는 것이 최 예비후보가 내건 주요 공약사항이다. “나무가 울창한 길을 걸으면 조금이라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안전하게 걸으면 몸도 건강해지고 머리도 맑아진다. 그런 길의 나무를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막고, 부족한 부분은 나무를 최대한 많이 심어 보완하도록 만들겠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통합놀이터는 장애아동을 위한 특별한 놀이터가 아니다. 기존의 놀이터와 다른 것으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2년 전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국내 최초의 통합놀이터인 ‘꿈틀꿈틀 놀이터’가 조성된 후 ‘장애아동도 어렵지 않게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터’라는 공공적 가치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최근 들어 여러 지자체들이 통합놀이터 조성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전국적으로 조용한 바람몰이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통합놀이터에 대해 ‘그까짓 놀이터 하나쯤’이라는 쉬운 생각으로 달려든다면 큰 오산이라는 지적이다. 통합놀이터를 만들어 본 경험이적은 국내 상황에서는 조성 노하우도 일천하지만 사회적·제도적으로도 아직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사업의 좋은 취지를 살리기 힘들 수 있다는 것. 최근 통합놀이터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통합놀이터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곳에서 김남진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국장을 만나 통합놀이터의 사회적 가치와 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꿈틀꿈틀 놀이터를 조성하는 데 1년이 걸렸다. 실제 조성은 두 달 정도였고 나머지 10개월 은 참여디자인 등의 계획 과정을 거쳤다. 이런 오랜 과정을 거쳤는데도 지나고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고,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안전기준 등에 부딪쳐서 실현하지 못한 것도 많았다.” 김남진 국장은 첫 통합놀이터 사업을 하면서 많은 현실적 한계를 경험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통합놀이터에 대한 준비가 매우 부족하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통합놀이터 조성사업도 제대로 된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된 꿈틀꿈틀 놀이터와 달리 대부분의 실제 현장에서는 충분한 과정이나 고민을 거치지 못하고 놀이터를 단기간에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착오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분들은 놀이터를 만들어 보긴 했지만 장애에 대한 이해나 장애아동들이 어떻게 노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통합놀이터 조성에 힘든 점이 있다.” 통합놀이터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이와 관련한 연구는 태부족한 게 국내 현실이다. 당연히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기에 역부족인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첫 통합놀이터 사례인 ‘꿈틀꿈틀 놀이터’가 마치 통합놀이터의 표준인 것마냥 여기저기복제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단다. “꿈틀꿈틀 놀이터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맞게 디자인된 놀이터였다. 그런데 이것이 통합놀이터의 정석인 것처럼 보여지고 이후 만드는 분들이 이를 복제하는 일들이 생겼다.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자체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과 통합놀이터네트워크가 최근 해외 선진 사례들을 연구해 ‘통합놀이터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그가 해외 사례를 통해 느낀 것은 ‘통합놀이터’에 대한 사회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직접 찾아가 본 통합놀이터는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터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놀이터로 조성돼 있고 실제 주민들도 그 놀이터에서 아무런 특별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도 가이드라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예를 들어 장애아동들의 접근성을 배려해 계단의 위치나 폭을 조금 변경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통합놀이터가 되고 있으며,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감각놀이시설물도 모든 아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로 설치돼 있었다.” 김남진 국장은 “통합놀이터가 다른 놀이터와 구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기존과 다른 놀이터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이는 제도적인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통합놀이터를 위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기존의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이나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과 상충돼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법을 개정하거나 단체표준 등을 통해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이 좋을지는 모르겠다. 안전관리법 변경이든 단체표준이든 통합놀이터가 기존 놀이터와 구분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통합디자인 가이드라인은 결국 보통 놀이터의 가이드라인 안에 함께 적용해야 하는 사항이라는 생각이 든다.” 통합놀이터는 생태놀이터나 모험놀이터처럼 테마의 일종이 아니라 전체 놀이터에 적용하는 최저의 기준이거나 모든 놀이터의 베이스여야 한다. 다만 테마에 따라 특성에 맞게 적용될 수는 있겠다. 물론 이를 우리 사회에 정착시시키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통합놀이터는 상위법이 없다. 미국의 경우에는 장애법 안에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편의시설기준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만, 우리는 그런 기준이 없어서 기존 놀이시설 안전기준과 통합놀이터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김남진 국장은 개인적으로 일반 놀이터와 통합놀이터가 나뉘어두 개의 인증기준을 가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기존 일반 놀이터의 안전기준을 보완을 하고 예외 조항을 넣는 방식으로 이번 가이드라인이 제도화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현재 추진되고 있는 통합놀이터 사업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통합놀이터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니까 그 의견을 반영하고 직접 참여하는 프로세스가 있어야 해서 단시간에 조성하기는 힘들 것 같다. 충분히 종합적으로 계획하고 같이 의견을 내고 참여해서 만드는 놀이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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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일·한 조경인 축구대회 성료… “세대 잇는 교류·협력 공고히”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24년전심은우정의씨앗이다시한번용인에서발아했다. 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가지난26일한국용인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조경인들의화합과기술교류의장을마련한이번대회는팬데믹이후5년만에한국에서열린첫대회로,한일양국의조경관계자들이다시만날수있는뜻깊은자리를제공했다. 이번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는양국조경인들간의기술교류와협력의지를더욱공고히하며,조경인의역할과책임에대한 인식을고취시키고자마련됐다. 축구대회하루전인지난25일에는양국조경가들이에버랜드장미원과 하늘정원길을시작으로희원과호암미술관을둘러보며교류의시간을가졌다. 한국의다양한조경스타일을엿볼수있는이번탐방은현장도슨트가함께해장미원과하늘정원길의조경설계와 유지관리의배경을설명하고,희원과호암미술관에서는한국의전통조경과현대조경을한자리에서볼 수있는시간을마련했다. 양지근린공원에서진행된축구대회는기후변화와공동체회복등다양한사회적과제를함께해결하기위해양국의 조경인들이지속적으로협력하자는다짐속에서이뤄졌다. 노영일한국팀예건단장은개회식환영사에서“조경은생태계보호와재생에너지를 통한지속가능성을실현할수있는중요한분야”라며“이 대회를통해양국의조경인들이세대간지식과경험을공유하며조경의가치를함께널리알려가자”고 말했다. 이어콘도마사토일본팀교토시청단장은“조경은시대의변화에따라쾌적한 공간을창출하며이용자의요구와사회과제에대응해왔다”며“향후에도 양국간의지속적인협력과기술교류를이어나가길바란다”고말했다. 이날경기에서는한국팀이일본팀을3:1로리드하며승리를거뒀다. 경기가끝난후저녁에는용인라마다호텔에서시상식과환영의밤이진행됐다.시상식에서는 한국팀과일본팀의MVP를포함한주요선수들이시상받았고,이어진 공연에서는테너노경범,피아니스트김영아,그리고바리톤 김현등이멋진무대를선사하며환영의밤을더욱빛냈다. 특히노경범테너가부른‘물망초’는 한일조경인들의연례만남이앞으로도지속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큰감동을줬다. 올해대회는특별히한국과일본에서역대최대규모의신입회원들이참가해한일조경인축구대회가세대를잇는 교류의장으로거듭날수있음을확인시켰다. 신입회원들은행사주제곡인영국밴드퀸의‘WearetheChampion’을함께부르며화합을다졌고,한일 조경인의지속가능한목표와조경의의미를세대와함께나누는뜻깊은시간을보냈다. 한편제25회축구대회는내년일본도쿄에서열릴예정이며,일본팀은더욱발전된대회준비를약속했다.
“전통조경, 품셈 신설 등 합리적인 설계·시공 전문성 강화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하고,합리적인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품셈신설이추진될전망이다. 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가주최하는‘2024년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컨퍼런스’가지난18일국립고궁박물관강당에서개최됐다. 이번컨퍼런스는국가유산수리를담당하는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명승전통조경과로구성된3자협의체를발족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을위해국가유산을수리하는기술자들의의견을수렴하기위해마련됐다. 특히국가유산조경기술자들이업무수행에도움이되는정보를제공함으로써전통조경업역을공고히해시장확대를모색하기위해기획했다. 세션1에서는‘전통조경정책과제도의현주소’를주제로▲김창규미래문화제도정책연구원장이‘전통조경의활성화를위한자연유산법과국가유산수리법의개선방안’▲주충효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사무관이‘국가유산청전통조경사업과정책동향’을발표했다. 세션2에서는‘전통조경수리현장과지향점’를주제로▲소현수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전통조경유형별맞춤형관리방안’▲김충식전통문화대학교국가유산전문대학원교수가‘국가유산에서조경수리의지향점’을발표했다. 세션3에서는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공청회및종합토론이진행됐다.공청회는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와이승용전통조경설계지유대표가‘전통조경표준품셈의신설방안’을주제로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진행된토론은김순기국립순천대학교교수를좌장으로발표자및▲정해준계명대학교교수▲장재삼지드앤파트너스대표▲이종근산수조경대표▲정대영국가유산청사무관▲임성란국가유산청주무관이패널로참여해청중과질의응답을이어갔다. 국가유산청은조직개편으로자연유산국에명승전통조경과를신설함으로써외형적으로나업무적으로커다란변화를겪고있다.이에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제정하에합리적인전통조경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시방서를마련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을작성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 현재국가유산수리공종중중요한조경분야품셈이없는실정으로국토교통부나산림청의품셈을가져와사용하고있으며,현행의문제점과유사공종의비교분석을통해향후조경분야표준품셈제정기본방향과앞으로의계획등을올해수립하고있다. 주충효사무관은“전통조경은자연유산은물론문화유산등전반에걸쳐있으며,국가유산기본법과자연유산법에서그중요성이강조되고있다.국가유산기본법제7조제2항에서‘국가유산과주변의자연경관이나역사적·문화적가치가뛰어난공간을함께보호할것’이라고명시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전통조경의중요성과발전성에주목하는이시점에서전통조경분야의수리정책,보존관리및활용제도·지원등결실은우리모두가얼마나적극적으로하느냐에달렸다고생각한다.현재추진중인정책과제도들이초기에좋은결실을맺을수있도록전문가및종사자분들의보다적극적인참여를바란다”고덧붙였다. 소현수교수는국가유산인사찰,전통마을의정비변화를식생경관,전통구조물,포장시설,배수시설,현대식시설등카테고리를나눠전통조경현장의문제를공유했다. 김충식교수는“현행조경공사국가유산수리표준시방서는2005년전면개정된이후19년동안개정없이수목관련재료및기법등매우일반적인사항만을포함하고있었다”며“2022년과2023년용역을통해마련된조경국가유산수리시방서개정안은올해수리기술과협의를지속진행해지난22일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상정을거쳐11월초의견조회후연내개정고시할계획이다”고말했다. 이어“자연유산법내전통조경의취지에부합하도록현행시방서의5개공종을‘일반사항,재료,조사,공사중의수목보호,시공’에서‘일반사항,조경기반공사,조경식물공사,조경시설물공사,조경유지관리’로변경할계획이며,17개세부공종을19개세부공종으로보다구체화할계획이다.특히쓰임말정리,타기관시방서참조,조경포장및배수등지속적인고도화방안을모색할예정이다”고강조했다. 안승홍교수는“건설공사조경공사,산림분야,건축분야등의표준품셈관련연구는특정공종별,실투입노무량과비교등을통한개선방안연구등고도화가이뤄지고있지만,전통조경분야관련연구는시방서공종분류의기초단계연구뿐이며,품셈관련연구는전무한실정”이라며“연구를통해국가유산수리표준품셈에부재한조경공사품셈작성대상항목이우선도출돼야한다”고말했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올해연구를토대로향후2~3년간의대상공종별현장실사등을통해표준품셈을마련해고시할계획이다.또한현재‘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에따라국가유산분야실측설계업무를수리공종에관계없이국가유산실측설계업에서수행(보존처리,식물보호등일부공종예외)하고있다. 이에따라국가유산조경수리분야하도급폐해와수리품질저하우려,조경수리분야발전성저하등을이유로조경분야의설계를분리하는방안을지속협의하고있다. 현행법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규정을두고문화재실측설계를할수있는자는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로등록된자로명시하고있으며,국가유산수리는국가유산수리기술자중실측설계기술자로건축사법에따른건축사자격을가진자로제한하고있다. 이에기존의실측설계업-실측설계기술자-실측설계사보는존치하고,별도조경설계업-조경설계기술자-조경설계사보를신설해분리하는방향으로수리기술과와협의를진행하고있으며,이에따른수리법개정을추진하고있다. 한편지난13일박정하의원(국민의힘)은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한‘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에있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해국가유산수리업의전문성향상등의내용을담았다.
“도시숲 시민참여 활성화, 민·관 협력 중간지원조직 운영필요”
[환경과조경신유정,임정우기자]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를위해서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운영이필요하다는의견이나왔다. 수원그린트러스트와수원특례시가주관하는‘2024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정책토론회’가17일수원일월수목원히어리홀에서개최했다. 이득현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은개회사를통해“도시에서의녹지환경이점점중요해지고있다.지속가능한도시숲,살기좋은수원시를위해마련된토론회에많은분들의열기를모아발표되는내용이정책적으로잘반영돼진행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송성덕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장은환영사를통해“기후변화로인해도시숲의소중함을더느끼게됐다.시에서도도시숲에대한관리나품격을높일수있는부분들을많이고민을하고있는데,오늘토론내용을바탕으로정책에적극적으로반영하도록하겠다”고약속했다. 토론회는1부이양주경기연구원선임연구원의‘도시숲지원센터의지정및운영의근거와필요성’,최승희생명의숲사무처장의‘도시숲확대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방안및사례’주제발표와2부종합토론이진행됐다. 이양주선임연구원은“인구밀도가높은수원시내에서는대규모숲을확보하기어렵다.작은숲들을3차원적으로잘조성하는것이현실적전략”이라며“대부분땅이사유화된상황에서이모두를시가하기에는한계가있어,시와민간이같이해야한다.작은숲들을조성하고연결하면면적은적지만도시숲의기능을유지할수있다”고말했다. 더불어“밀도높은도시에서생태계서비스를위한숲의확보는매우어렵기때문에게릴라녹화운동도수용할수있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을운영하면게릴라보다더효과적일수있다”는의견을밝혔다. 최승희사무처장은도시숲조성사례와주요사업및나아가야할방향에대해설명하며“지역사회와소통해현장에서이슈를찾아시민참여를확대하고,도시환경·사회문제해결을고려한새로운모델및대안만들기가중요하다.특히시민활동가조직,교육을통해지역사회내에서지속될수있는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강조했다. 이어“교육·건강·치유등다양한영역과네트워크를형성해연결고리역할을하고,다양한영역의이해관계와거버넌스를구축해운영해야한다”며“현장의상황이정책적으로반영될수있도록제안및개선이필요하다”고말했다. 발표가끝난후에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을좌장으로▲이범석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단장▲박영철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서형미수원광교카페거리마을정원단팀장▲김선주수원시녹지경관과과장이패널로참여해토론이이어졌다. 서형미팀장은카페거리의성공사례와과정을소개하며“틈틈이이뤄지는환경정화활동으로이웃주민들과유대가강화되고마을주민들의자발적참여가늘어났다.지속적인마을정원맞춤교육과모니터링,전문가의조언이함께한다면더욱유연한도시숲관리가이뤄질수있을것같다”는의견을밝혔다. 박영철상임공동대표는지난수년간수원시가탄소배출절감을이루기위해도시숲을조성하는과정에서시민사회와시의주도적으로협력한내용을설명하며“그과정에는시민단체의참여가중추적이었다”고말했다. 이범석단장은“도시숲조성에있어아파트조경이굉장히중요한것같다.지금까지사유지라는이유로공동주택조경에어려움을겪었다”며“아파트주민과조경전문가사이의중재역할을하고,마을공동체및지역적·이론적특성을고려한의사결정을할수있도록도와줄지원센터가필요하다”고강조했다. 김과장은수원시가추진중인시민활성화정책에대해이야기하며“시는시민들이참여할수있는600개소이상의마을정원에서900명이상의시민들이참여를하고있는성과를보여주고있다.앞으로도시민들과함께만들어가는공동체정원등을더확대할계획이다”고말했다. 토론회에참여한한시민은아파트조경에있어시민들이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토로했다.“주민들의편의와아파트조경의생태계가충돌하는경우에는지속가능한아파트조경을지키기어려운것이현실”이라며“아파트조경을공공영역으로가져올수있는방법이마련됐으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이에이양주연구원은“이런부분이개선되기위해서는더욱도시숲지원센터가지정및운영돼야한다”고강조했다.
서주환 교수, ‘국토공간발전연구원 창립’ 초대 이사장 취임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주환전경희대학교교수가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대회에서초대이사장으로서“앞으로국토공간과조경분야발전”에헌신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난17일롯데호텔월드3층제이드룸에서는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총회가개최됐다. 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과조경분야의학문적산업적발전방향을모색하는연구기관으로서,이날총회는개회선언을시작으로연구원설립현황보고,내년도사업계획발표및총회안건토론순으로진행됐다. 이날행사는개회선언과함께방세환경기도광주시장의축전으로문을열었다.방시장은“보전및정주환경의질적향상이라는새로운패러다임에대응하는중추적역할을국토공간발전연구원이해주기를기대한다”며연구원의설립을축하했다. 이어이경진전공주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연구원설립현황과내년도주요사업계획에대해발표했다. 그는우선“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의지속가능한발전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달성하기위해다각적인노력을기울일것”이라며“조사·분석,계획설계,학술연구를통해국토공간에대한종합적인연구를수행할뿐만아니라,국토공간및조경분야의전문가양성에도주력할계획”이라고강조했다. 또한“기존학회보다조금더진보적이고새로운스타일로학술활동을해보려고한다”며“관련신사업을개발하여우리사회의공간환경을한층더발전시키는데기여할것”이라고연구원의설립취지를밝혔다. 2025년도사업계획에는▲총회및학술대회개최▲연구원미래비전계획수립▲국제학술지발간준비▲외부수탁용역수행등이발표됐다.특히국제학술지발간은5년내에SCI급학술지를발간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위한연구와준비작업을차질없이진행하겠다고밝혔다. 이어진총회는서주환임시의장을추대해진행했다.총회안건으로는정관심의,이사장및임원선임,2025년도사업계획및예산안상정,연구원조직구성등이다뤄졌다.특히연구원의사단법인화를위해국토부와협의과정을가져갈계획이며,이를원활히하기위해서정관및사업계획수정을이사회의결의를통해처리할수있도록위임하는안건이통과됐다. 서주환이사장은마지막인사말에서“가칭사단법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창립할수있도록적극적으로참여의사를밝혀주고도와주신회원여러분들게감사한다”며무엇보다“열심히하겠다는약속을먼저드리겠다”고말문을열었다. 그는“유사분야들이서로협업하고융합의과정을거치면서새로운영역을개척하는것이중요”하다며“융복합을추진해우리업역을보다확대하고,상상을초월하는고부가가치를창출할수있는방향성을제시하는것”을가장해보고싶은사업으로꼽았다.하지만“융복합이라고하면환경생태분야,ICT기술,AI기술과의접목을생각하겠지만,순수예술,디자인,인문학분야등AI가검증할수없는분야와의융복합을통해,인간의손으로만가치창출이가능한새로운분야를개척하고싶다”고포부를밝혔다. 또한서교수는“지난해36년간의교직생활을마무리하고새롭게제2의인생을준비를하면서두가지의일을해보고싶었다”며,하나는“물질만능주의에빠진현대사회에서정신적풍요로움을추구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으로,현재UNNGO단체인GCS인터내셔널한국본부총재직을수락”하여열심히발로뛰고있고,또다른하나가바로“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통해아름답고쾌적한국토를조성하여국민모두가풍요로운환경에서행복하게지낼수있는사회를만드는것”이라며남은여생을헌신하겠다고말했다. 한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현재서주환연구원장을비롯해이기의아세아종합건설회장,양병이서울대환경대학원교수,임승빈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등이고문으로참여하고있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창립 10주년, “한국 정원문화 세계화 앞장”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정원디자인학회‘창립10주년기념식및포럼’이지난12일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이번기념식은정원문화확산과정원산업육성을위해다양한사업을펼쳐온정원디자인학회의지나간10년,다가올10년의시간을기념하기위해개최됐다. 행사는▲1부개회사·기념사및축사,공로패수여,10년간의발자취영상시청▲2부스즈끼마코토일본동경농업대학교명예교수특별강연,다가올10년의이야기등으로진행됐다. 이혁재정원디자인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10주년이되는의미있는해에회장을맡게돼막중한책임감을느끼고있다.전임회장님을비롯한회원분들이함께쌓아올린성과를성실히이어받아새로운10년을준비하도록하겠다”며“조경·원예·관광등융합적인접근을통해연구및교육과관련된정보를활발하게교류하겠다.특히학회지활성화·국제화,다양한연구수행,회원관리·운영체계화,학회재정기반안정화등모든분야에서내실있는학회가될수있도록앞장서겠다”고약속했다. 김용기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기념사를통해“지난10년간초창기의어려움을극복하고시대에발맞춰학회를이끌어온회장단및회원들의적극적인참여와활동덕분에눈부신발전을이룬것같다”며“한국은이제정원시대에들어섰다.그러나그변화에급급할게아닌,새로운변화와혁신을통해정원문화를이끌어가야한다.정원을들여다볼수있는공간이일상속에자리잡아마음을다독이고삶에에너지를주길바란다”고말했다. 조세환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학회의정착과발전을위해노력해주신모든분에게깊은감사를드린다.빅뱅에서부터우주가탄생했듯이,학회역시10년전창립의빅뱅이일어난후오늘에이르기까지다양한변화와발전의과정을거쳐왔다”며“제1대홍광표회장을이어제2대이혁재회장이초창기학회가걸어온모험의길을회장단및회원과함께더넓히고다듬어단단한번영의대로로이끌어새로운정원문화의길로진화해나가길바란다”고격려했다. 홍광표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학회는창립이후학회지발간,정원디자인아카데미,가든볼(스마트가든)개발등정원문화확산과정원산업육성을위한다양한사업에적극적으로참여했다.기념식과포럼을통해지난10년간우리학회의발자취를살펴미래를열기위한열쇠를찾고,앞으로10년간이뤄야할비전과4대목표및10대과제를발표하려고한다”며“학회가지금까지이룬성과는미약할지모르지만,그하나하나가한국정원의미래를설계할씨앗이됐다는것은확실하게말할수있다.발기인대회에서부터창립총회를거쳐오늘에이르기까지함께해주신모든분들께다시한번깊이감사하다”고말했다. 최병암전산림청장은축사를통해“한국의정원정책발전기폭제가된것은2013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였던것같다.그이후2014년에학회가창립돼이듬해설립등기됐고,2016년12월에수목원법에정원규정을넣은수목원·정원법이공표됐다는이두가지는한국정원발전의큰이정표라할수있다”며“이후지금까지정원정책발전으로한국은정원의시대에들어선것이분명하다.정원사회와정원국가,더나아가아름다운녹색지구를만들려는인류의노력에학회가큰힘을보태아름답게발전하길바란다”고응원했다. 2부에서열린특강에서스즈끼마코토명예교수는‘일본정원의과거,현재,미래’를주제로일본정원학회가추진하고있는방향에대해이야기했다. 학회는지난10년간새로운트렌드로자리잡은‘정원’의새로운10년을준비하기위한비전을‘한국의정원문화세계화로진흥한다’로결정했다. 이를위해▲연구를통한학문적기여▲새로운기술의개발과혁신▲미래지향적정원문화의창조▲정원전문인재의양성을4대목표로설정하고,10대과제를선정했다. 연구를통한학문적기여를위해서는학회지를국제저명학술지로육성하고,해외한국정원조성및외국학회와협력을통한학회국제화에나설예정이다.학제적융합을통해정원영역의재창조를이룰예정이다. 새로운기술의개발과혁신을위해서는R&D를통한새로운정원기술개발,산학협력을통한정원산업의신성장동력을제공할방침이다. 미래지향적정원문화의창조를위해서는다양한분야의참여를통한새로운정원문화를창조하고,탄력회복성이있는정원문화선도에앞장설예정이다. 정원전문인재양성을위해서는정원전문교육관의지정을받아정원디자인아카데미의전문화를통한실무형인재양성을추진하고,정원작가인증제를통한검증된전문인력을양성할계획이다. 한편이날기념식에서는김용기고문,조세환고문,홍광표고문,이혁재회장이공로패를받았다.
2024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에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경 2BL’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현대건설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이‘2024대한민국조경대상’최고상인대통령상을거머쥐었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와공동으로지난11일서울식물원보타닉홀에서‘2024제14회대한민국조경대상시상식’을개최했다. 대한민국조경대상은2001년도입해매년개최하는국내조경분야최고권위의상으로국토의쾌적한생활환경을창출하고국민의삶의질향상에기여한우수조경공간을발굴해격려·시상하고국민인식을높이기위해마련됐다.공모는최근10년이내진행된조경공간및시설을대상으로공공과민간부문을나눠선정했다.대통령상과국무총리상은2019년에처음신설된상이다. 5월17일부터7월19일까지공모를진행한대한민국조경대상은서류심사와현장심사,국민참여평가등총3단계를거쳐최종21개작품이수상작명단에올랐다.특히,이번조경대상심사기준에기후변화와지속가능성을고려한탄소중립,스마트기술등이추가됐다. 이번2024대한민국조경대상대통령상에는‘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에돌아갔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은6만5000㎡규모의도심숲을조성해탄소배출제로를시도하고130여종수목과140여종초화를심어식물원수준의종다양성을확보했다.수목의특성을고려한식재,환경축을고려한지형과의조화,지역사회와소통가능한공공성확보까지혁신적인조경중심의아파트단지의좋은사례로높은점수를받았다. 이단지조경은현대건설이설계·시공하고식재는유일종합조경·정한조경이,시설물은동영조경·그린에이드,정원은오랑쥬리,숲놀이터는원앤티에스,물놀이터는청우펀스테이션이맡았다. 국무총리상은‘함박·너른·마루’를조성한한국토지주택공사·씨에이조경기술사사무소·유승건설·양우건설·가람엘앤씨·이에스아이·영도건설이수상의영예를안았다. ‘함박·너른·마루’는함박산기존숲의보존과복원등친환경성을바탕으로도시와자연을잇는녹색거점으로의조화를인정받았다.또맹꽁이서식지를보장해자연친화적인대형공원을조성해도시의허파를만든점에좋은평가를받았다. 국토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경기도이천시·다음기술단·풍산건설·한국종합기술의‘설봉근린공원’이,민간부문에는▲포스코홀딩스·얼라이브어스·포스코이앤씨의‘포스코스퀘어가든’이선정됐다. ‘설봉근린공원’은도시의연결과주민의이용성,근린공원이인천시주민들이어떤수요를갖는지를풀어낸것이돋보였다.포스코스퀘어가든은공원녹지를도시안에서풀어내고,조경의영역확대라는부분에심사위원들의공감을이끌어냈다. 환경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서귀포시청중문관광지관리소·아뜰리에나무·세운주식회사의‘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가,민간부문에는▲포스코이앤씨·CA조경기술사사무소의‘더샵갤러리’가선정됐다. ‘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는국가유산의절제된디자인으로자연의화려함을,‘더샵갤러리’는옥상정원과실내정원을주변산지와연결하고이용자들을위한프로그램등이부각됐다. 국가유산청장상공공부문에는▲국가유산청궁능유적본부·주식회사유엘피·이연소의‘창경궁물빛연화’,민간부문에▲엘지상록재단·디자인스튜디오이레의‘화담채’가받았다. ‘창경궁물빛연화’는야간조명과미디어아트가새로운조경분야를열어준점,‘화담채’는민간정원의약진이좋은평가를받았다. 산림청장상공공부문에는▲수원시청재산관리과·탑건축사사무소·매스팀버코리아의‘수원시청새빛민원실’,민간부문에는▲대치동제1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오픈니스스튜디오·대우건설의‘대치푸르지오써밋’이뽑혔다. ‘수원시청새빛민원실’은회색빛민원실을조경으로온기를불어넣은점,‘대치푸르지오써밋’은소규모공간에정원·공원의연결성이좋은평을얻었다. 이외에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상우수상은▲궁능유적본부·산수조경·일등종합문화재주식회사의‘덕수궁선원전’▲평택시푸른도시사업소·경호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개성건설의‘평택부용산공원’▲한국수자원공사·수성엔지니어링·DL건설주식회사의‘부산에코델타시티방재공원’▲GS건설·윤디자인스케이프·장원조경의‘북수원자이렉스비아’▲개포1동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HDC현대산업개발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BL’▲한국수자원공사용담댐지사의‘용담댐수변정화림’▲중부지방산림청·라이브스케이프·세종시산림조합의‘2022세계조경가대회기념정원’▲현대자동차자산개발팀·간삼건축조경팀·현대엔지니어링자산서비스혁신팀의‘InsightJourney(옥외명상정원)’▲서울그린트러스트·KCA한국공항공사·그람디자인의‘거인의정원에서우리지금만나’가선정됐고,장려상은▲김포클린도시사업소·아리울씨앤디의‘별빛모래성’이받게됐다. 마지막으로특별공로상에는사유지내조경공간을조성·공유해민간부문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포스코홀딩스가수상했다. 이날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환영사를통해“올해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처음으로주관하게된이번행사는지난해와비교해출품작규모가50%이상증가했고,약2만명의국민이국민참여평가에참여해역대어느행사보다도뜨겁고치열한경쟁이었다”며“조경대상운영위원회를수립해행사의투명성을강화하고,심사의공정성,모바일투표를통한편리성의3가지주안점을두고추진했다”고말했다.또“앞으로일반시민들이함께즐길수있는모두의축제로발전할수있도록노력할것을약속드린다”고전했다. 이상주국토부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그동안대한민국조경대상은대부분공공부문에서수상했지만,최근민간부문에서도기후위기와탄소중립등으로조경의중요성을인식해조경공간의수준이매우향상됐다”며“도시공원·녹지·아파트단지까지조경이가진무한한잠재력을개발하고발휘되도록국토부가노력하겠다”고말했다.또한“조경과관련된건설기술을개선하고국가기술자격,조경진흥법개정을제때준비해정책적제도적기반이마련될수있도록하겠다”고덧붙였다. 한편,이번행사에는이은수포스코이앤씨팀장이‘조경의공공성과방향성’을주제로특강을진행했다. 2024대한민국조경대상수상작은오는16일까지서울식물원1층에전시된다.
[미래포럼] 국토의 미래와 우리의 대응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미래를전망하는것은쉽지않다.그럼에도미래를전망하는많은연구와책들이있다.분명한것은미래는지금과다를것이고,변화의속도는점점더빨라질것이라는점이다.예측이대체로맞은경우도있었고,벗어난경우도있었다.과거를돌이켜보면우리의국토도많이변화했고,앞으로는더욱빠른속도로변할것이다. 인류의미래가밝지만은않다,유발하라리는인류를위협하는3가지요소로세계대전과핵전쟁,생태계파괴,파괴적기술을꼽고있다.기술발전을기반으로경제적으로는풍요로워졌지만기후위기와빈부격차등어두운면도상존한다. 우리나라의관점에서미래변화와관련중요한화두는기후위기,첨단기술,인구구조등이다.기후위기로빈번한기상이변과불확실성이증가하고,더불어펜데믹의증가와생태계의교란도일어날것이다. 첨단기술은편리하고빠른이동성을제공하고,세계의모든사람을실시간으로연결하는초연결사회를실현하였다,AI의출현으로전통적인많은일자리가사라지고새로운일자리가생겨날것이다. 통계청자료에의하면2023년합계출산율은0.72이고올해는더욱줄어들것으로예상된다.1980년21.8세이던중위연령은2072년에63.4세에다다를것으로전망된다.인구는줄어들고노인인구비중은더욱늘어날것이다. 우리의국토도이러한메가트렌드의영향을받을것이다.우리의국토가어떻게변할까?궁금한지점이다.할수만있다면예측하고미리대비하는것이맞을것이다.지금까지의연구결과들을종합할때다음과같은4가지를예측할수있고,조경분야도대비가필요할것이다. 첫째,수도권집중과도시의광역화가더욱심화될것이다.2019년기점으로수도권인구가비수도권인구를추월하였다.수도권의양질의일자리와다양한공공인프라가집중의원인이다.많은균형발전정책에도불구하고기회를찾아서,좋은서비스를제공받고자수도권으로이동하고있는현상을막지는못하고있다.또한수도권과비수도권도시모두생활권과경제권이확대되는광역화도일어날것이다.대표적으로수도권광역화로충남북부와강원동부도수도권영향을받는지역이되었다.도시는확대되고농촌은축소되는현상에대비하여도시-농촌인접부에대한친환경적인관리,축소되는농촌지역의재자연화,도시에서의공원녹지확대를통한삶의질을높이고자하는요구가증가할것이다. 둘째,지방소멸과고령화현상이다.위에서언급한것처럼수도권집중의반대급부로지방인구는급속히줄고고령인구비중이높아질것이다.부산,대구,광주등지방대도시도예외가아니다.많은정책과예산이투입되었음에도불구하고개선되지않고있다.이러한현상을인정하고다양한대응이필요한시점이다.균형발전정책이지금까지의인구관점에서삶의질관점으로전환하는것이필요하다.지방의도시와농촌에거주하는국민을위해기본적요구를국가가책임지는것이중요하다.의료,교육,문화,복지등기본수요를일정수준이상보장하는것이다.여기에다양한여가시설,공원,정원,도시숲,생활인프라가포함되어야한다.조경분야도기존의전통적영역인공원녹지와아파트단지조경에서보다다양한공간으로영역을확대할기회가오고있다고볼수있다. 셋째,초고속교통망의발달이다.이제전국반나절생활권이되었다.고속철도건설은국토공간의변화뿐만아니라우리의일상생활에도많은변화를가져왔다.국토의광역화와더불어이동성증가로국토구석구석이힐링의장소가되고있다.대규모관광지보다지금까지찾지않던장소가인기를얻는현상도나타나고있다.소득이증가하고이동수단이발달할수록다양한여가공간과관광명소를요구하는수요가증가할것이다.특히,가성비와다양성을추구하는최근젊은세대의특성을고려한관광과여가공간의창출이중요해질것이다. 넷째,기후위기와이에대응한탄소중립실현이다.온실가스를줄이는노력과더불어기후위기로인한부정적영향에적응하는것도중요하다.산림과공원녹지를확충하여온실가스흡수원을늘리는정책이필요하고,이상기후로인한재해에대비하는것도필요하다.기후변화로인한생태계변화를최소화하기위해자연환경을잘보전하는제도와노력도더욱중요해질것이다.기존보호지역을확대하기는인구밀도가높은우리의현실에서는어려운과제일수있다.동일한면적의보호지역에서더욱많은온실가스를흡수할수있는연구도필요하고,훼손된지역을보다빠르게복원시키는기술개발도시급하다.빅데이터와AI등첨단기술을활용하여조경분야의새로운시장확대를기대해본다. 지난반세기는효율성과경제성을중시하는성장사회였다.앞으로는사회·문화적으로기초가튼튼한성숙사회로나가야한다.성숙사회가추구하는바는한마디로사회적가치를지향하는것이다.환경,사회적연대,삶의질을중시하는것이다.성숙사회에서는조경분야의기여할바도더욱커질것이다.또한분야간의벽이지금보다는약해지고,융복합이강조될것이다.분야간협력이조경분야생존전략의필요조건이라생각한다. 김명수/국토연구원연구부원장
[공원에 간다 ④] 다산공원, 초록 점을 찍다
신당동에위치하는다산공원은그야말로동네의중심이다.직사각형4면은모두도로로둘러싸여있고각각의도로는여러개의골목길로이어진다.공원일대는동대문시장과가까워의류관련소규모공장이골목중간중간에있고오래된주거지의역할도하고있다.인접한중앙시장이젊은이들의핫플레이스로자리매김하면서그영향이다산공원까지이어져,공원을둘러싸는건물에는카페는물론베이글가게,햄버거가게등젊은이들이찾는가게들도하나둘씩들어서고있다.덕분에공원은항상다양한이용자들로하루종일북적거린다. 그많은이용자중에는매일매일이곳으로출근하는이들이있다.77세의영순씨와그녀의친구들이다.‘다산공원6인방’이라고부를수있겠다.그녀들은전용의자인빨갛고파란플라스틱의자에앉아낮대부분의시간을이곳에서보낸다.태양의위치에따라서,바람이부는방향에따라서의자의위치는정해진다.가을에는해가잘드는파고라옆에,여름에는그늘이잘드는야외무대옆에의자를놓는다.그녀들은반려견을산책시키고가을에는은행을줍기도하고,음악을듣고,전화통화를하고,모여서이야기나누고,과일,커피,오징어같은음식을나눠먹으면서자신들의공원생활을차곡차곡채운다.그녀들의대화소재는최고의콩나물요리법부터자식들에대한걱정까지무궁무진하다. 2018년부터다산공원에나오기시작했다는영순씨는아주성실한공원생활자이다.반려견인마리와함께거의매일,가장빨리공원으로나온다.준비도철저하다.오후친구들의공원생활이시작하기전먼저나와의자가놓일장소를청소하고의자를가지런히놓는다.오후에이루어지는공원관리청의청소로,그녀와친구들의공원생활이방해될까봐자신이미리청소를해두는것이다. 다산공원6인방중의또다른한명인춘희씨는근처다가구주택의반지하에산다.경기도안성에사는딸이같이살자고하지만20대에정착한이후쭈욱살아온이곳을벗어나는건그녀로서는상상하기어렵다.탄탄하게구성된생활영역과친구들,이곳에서그녀는자유로우면서도안정감을느낀다.물론자식한테부담을주기싫은마음도독립거주의중요이유이긴하다.친구들의전언에따르면춘희씨는아주아주바지런하다.혼자살고허리가휘어거동이쉽지않지만하루세끼를대충때우는일은거의없다.매일매일정성들여된장찌개를끓이고생선을굽는다.그래서그녀의집입구는저녁이면맛있는냄새로채워진다.그리고다가구주택에딸린작은화단도열심히가꾼다.잡초를뽑고,이쁜꽃을심는다.한쪽에는호박을심어호박잎과호박을반찬거리로삼기도한다.그녀의정원이고텃밭이다. 영화‘찬실이는복도많지’에서주인공찬실이는세들어살고있는집의주인할머니와함께콩나물을다듬다가할머니한테하고싶은거없냐고물어본다.할머니는하고싶은게아무것도없다고하면서늙으니까그거하나좋다고한다.그리고그둘의대화는다음과같이이어진다. 찬실:진짜하고싶은일이하나도없으세요?그런사람이세상에있어요? 할머니:나는오늘하고싶은일만하고살아.대신애써서해. 찬실:그러면오늘하고싶었던거는콩나물다듬는거였겠네요. 할머니:훗,알면됐어. 하고싶은게없는사람이있다는게신기한것처럼,하고싶은것투성이인다산공원의젊은이들에게영순씨와그녀친구들의공원생활은얼핏무료한시간보내기로보일수있다.그녀들의일상이쓸쓸해보일수도있다.하고싶은게많은그들에게오늘은하고싶은것을향하는시간의직선위에있기때문이다.오늘은내일을위한날이다.그러나영화속할머니나,영순씨와그리고그녀의친구들에게오늘은내일을위한날이아니라하나의온전한점이다.그리고그녀들은그점을‘애써서’찍는다.‘오늘’하고싶은일인‘공원생활’을위해서미리청소하고의자를내어놓고친구들과나눌음식을준비하며꾹꾹눌러일상의점을찍는다.다산공원에서의점은초록점이다.
2024 코리아가든쇼, 최윤정·김동민 작가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2024코리아가든쇼’에서최윤정·김동민작가의‘WETONWET,블렌딩가든’이영예의대상을차지했다. 산림청이주최하고국립수목원,서울시가공동주관한‘2024코리아가든쇼’시상식이8일서울뚝섬한강공원일대에서열렸다. 시상식에는최영태산림청산림보호국장,임영석국립수목원장,심상택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이수연서울시정원도시국장,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등을비롯한관계자및시민들이참석했다. 이날행사는▲환영사및축사▲코리아가든쇼·실내정원아디디어공모시상식▲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금상시상식▲기념촬영▲정원작품투어▲공연순으로진행됐다. 이수연정원도시국장은환영사를통해“정원도시국에오기전복지정책실에서업무를담당했는데,한국이많이발전하고경제적수준이높아짐에도불구하고마음적으로풍족한사회는아닌것같다는생각을했다.이에해결책으로많은고민을했는데,정원·가드닝,자연과연결되는것이그해법인것같다”며“내년보라매공원에서진행될‘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도다같이참여해공간을아름답게만들고시민들에게힐링과치유의공간조성해주길바란다”고말했다. 최영태산림보호국장은축사를통해“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시작된이후로법·제도가많이생겼고,짧은기간에많은도시들이정원도시로나아가기위해노력하고있다.정원은작가,시민등모두적극적으로참여했을때꽃을피울수있는것같다”며“정원도시를조성하기위해서는시민들의참여하고지원이적극적으로필요하다.특히정원을조성하는것보다유지관리하는것이더욱중요하다”고말했다. 대상을수상한‘WETONWET,블렌딩가든’은젖은화지위에컬러를칠하고마르기전에컬러를올려색이자연스럽게섞이도록하는수채화기법을모티브로했다.천장과벽,문,창문으로구성된콘크리트구조물(콩코드하우스)과곡선의녹지를유기적으로배치해화지에색이섞이듯이경계의영역이섞여들어가는모습을표현했다.자연과인공이유기적으로결합된공간의구조를기반으로프레임을통해외부의풍경을경계속으로끌어오고미디어아트로가상과현실의경계가만나새로운풍경을만들어낸다.한강의풍경과정원그리고미디어아트로이어지는경관적시퀀스를통해감각의범위가확장되는것을보여준다. 최윤정작가는“2020코리아가든쇼첫작품‘리틀포레스트’로데뷔해서2024년코리아가든쇼‘WETONWET,블렌딩가든’으로대상을받았다는것에더욱의미있고,감회가새롭다.특히이번작품은손길이하나하나안닿은곳없이애정을가지고작업했다.후회없을만큼열정을다했기에좋은결과가더욱뜻깊게다가온다.이상을계기로저만의색이뚜렷한작가,더욱더발전하는작가가되도록노력하겠다”는수상소감을밝혔다. 이외에도▲최우수상에는조은희작가의‘빛과소리의정원’▲서울매력정원상에는김미진·박병길작가의‘ForRest,쉼표가있는숲속음악당’,이정연·이연주작가의‘ARtGarden(에이알티정원)’▲코리아가든쇼상에는김태원·박선영작가의‘자연이만드는예술,풍경’,나성진작가의‘정원읽기의즐거움이선정됐다. 실내정원아이디어공모에는▲대상에김예슬(전남대학교)의‘HandyGarden’▲최우수상에임승연(건국대학교)‘IAM’▲우수상에김용수(계명대학교)‘작고작은나의숲’,▲김영현(서울여자대학교)‘다정:마음을비우고나를되돌아보는공간’▲특별상에김윤태(상명대학교)‘palette’가뽑혔다. 2024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금상에는이민섭·이소선신구대학교‘A+’팀이수상했다.금상수상팀은2026년베이징에서열리는국제기능올림픽대회최종결승전에참가할수있는자격을받게된다. 한편‘통섭(統攝),경계를허물어힐링시대의문을열다’라는주제로조성된이번코리아가든쇼정원작품은존치정원으로뚝섬한강공원일대에전시된다.
“지속가능한 정원도시,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돼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성공적인정원도시를조성하기위해서는단기적이아닌장기적관점에서설계돼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서울시,산림청,국립수목원이공동주최하는‘2024국제정원심포지엄’이지난4일서울시청8층다목적홀에서개최됐다. 이날심포지엄에는정원·조경·건축관련국내·외전문가6인과오세훈시장,임영석산림청국립수목원장,임만균환경수자원위원장,시민등이참석했다. 심포지엄은정원의회복성과지속가능성,도시에서정원이가지는역할등에대해논의하기위해▲오세훈서울시장특별대담▲‘정원이가진회복력’을주제로한‘세션1’▲‘정원과의동행’을주제로한‘세션2’로구성됐다. 대담에는오세훈시장,로버트해먼드뉴욕하이라인파크프로젝트기획자,마보우탄전싱가포르국토개발부장관이참여했다. 오세훈시장은특별대담에서런던을방문했을당시감명받았던순간에이야기하며,서울이궁극적으로나아가야할‘서울시전체의정원화’에대한비전을제시했다. 오시장은“런던은걸어서10분이내어디든정원을마주할수있는‘거대한정원’같았다.이처럼정원을마주하고걷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해서는‘걸음’을유도하는정책이중요하다”며“시에서건물의용적률을높이는이유도1층에더많은녹지공간을조성해걷고싶은정원을조성하기위한것이다.생활권내걸어서활용할수있는인프라를조성해야한다”고강조했다. 해먼드는“조경을기존의정원과공원에만적용하는것이아닌,고속도로나상가사이등예상치못한곳에넣는것도중요하다”며“도시정원화를위해서는사람들이녹지와더친근해져야한다”고말했다. 마보우탄전장관은“녹지만큼이나수자원도중요하다.스콜과계절풍의영향을많이받는싱가포르는정원을배수에활용하고있다.기후위기시대의정원이단순히미적인역할뿐만이아닌기능적인역할도할수있다”고설명했다. 대담이끝난후세션1에서는▲로버트해먼드의기조연설을시작으로,▲이선한국전통문화대학교전통조경학과명예교수▲마티어스콜레의주제발표가진행됐다. 로버트해먼드는뉴욕하이라인의성공스토리를공유하며,하이라인이경제적,환경적,문화적으로어떠한부흥을이끌었는지설명했다. 해먼드는“하이라인은펼쳐진자연뿐만아니라도시자체의회복력을보여줬다.시간이지남에따라공원은문화행사,예술,명상,요가등사람들과함께연결되는장소로변모했다”며“도시는인간의필요를충족하는웰니스인프라없이는살아남기어렵다.서울청계천처럼하나의플레이스를만들어도시에변화를줘야한다”고말했다. 이선명예교수는인문학적인관점에서정원과조경에대해이야기하며“과거의정원이인간이자연을지배하고힘을과시하는공간이었다면,21세기의조경은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방법을모색해야한다.특히식물의‘자유의지’를존중하는조경이중요하다”는의견을밝혔다. 이어“현재한국은정원에대한국가적관심이급증하고있다.개인정원가꾸기의추세가지방정부뿐만아니라개인에게도영향을미치고있다.기후위기의심각성이높아짐에따라대규모국립및지역정원의경우정원의지속가능성과생태적영향이그규모나수보다더중요해질것”이라며“정원을설계할때는부지선정,지역특성화,생물다양성,물관리,심지어팬데믹에대처하기위한전략과같은환경요소를고려하는것이필수적이다”고강조했다. 콜레는2017년베를린의국제정원박람회(IGA)와2021년독일에르푸르트·만하임BUGA의사례를설명하며,성공적인정원박람회추진을위한내용을공유했다. 콜레는“독일의정원박람회는점점더도시계획을위한도구로발전하고있다.기후적응형심기,지역빗물관리,토양관리등잘알려진복원력기준에초점을맞추고있다.최근몇년동안은환경교육과주민및환경단체의강력한참여도가박람회의범위내에서지침원칙으로추가됐다”며“단기적인기대와장기적인목표를모두충족해야한다.단순히일회성행사가아닌지속가능한프로젝트로이어져야한다”고강조했다. 세션2에서는▲전영애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명예교수(여백서원원장)의기조연설을시작으로,▲카시안슈미트가이젠하임대학교교수▲마보우탄전싱가포르국토개발부장관의발표가진행됐다. 전영애교수는‘여백서원’과‘괴테마을’의취지와운영사례를소개하며,자연과인간이함께하는정원의가치에대해이야기했다. 카시안슈미트교수는독일의공원,정원,정원박람회사례를통해미래도시녹지와정원조성에대한식재아이디어를공유했다. 슈미트교수는“앞으로는폭염등기후변화로인한환경문제속에서생태학적가치가있는공공공간에대한시민들의요구가증가할것이다.미래의가장중요한과제는도시식생의올바른관리와장기적인관리라고생각한다”며“전문정원사외에도시민이함께유지관리에참여해야한다.공공녹지공간의동반성은미적·환경적효과외에도사회적상호작용과시민의생태적역량을강화할수있다”고말했다. 마보우탄전장관은싱가포르의장기적인도시계획이어떻게‘정원속의도시’로이어졌는지설명하며,가든바이더베이가수행하는중요한역할에대해이야기했다. 마전장관은“‘정원도시’의다음단계는공원,정원등을통해지역사회와장소·공간을연결하는‘정원속의도시’로만드는것이다.지속적인도시화와기후변화에직면한도시계획은자연을도시로엮어환경을보호하기위해단기적이아닌장기적관점에서설계돼야한다”고말했다. 각세션발표가끝난후에는권진욱영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를좌장으로토론및질의응답이진행됐다.
정영선 전시 회고, “조경, 문화예술 한 분야로 마땅히 자리잡을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가들과문화체육관광부관계자들이모여‘조경가정영선의국립현대미술관전시’의의미를되돌아보는자리를마련했다. 한국조경가협회는지난9월30일대학로마로니에공원‘예술가의집’회의실에서국립현대미술관전시‘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되돌아보고,문화예술분야의한축로서의조경가및조경작업에대한위치를되집어보는대담을가졌다. 이번행사는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의기획으로,최영준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사회를맡아진행됐다. 이날대담회에는문화체육관광부에서정병국한국문화예술위원장과김수현시각디자인과장이참석했고,전시의주인공이었던정영선조경가와전시기획을총괄한국립현대미술관의이지회학예사도참석했다.조경계에서는환경조경발전재단의심왕섭이사장과한국조경가협회박명권,박승진부회장,이진형상임이사가참석해의견을나눴다. 대담은이지회학예사로부터이번전시에대한국립현대미술관의성과와의의를듣는것으로시작됐다.그는“지난9월22일마무리된전시는현대미술거장의전시보다도30%이상많은관람객(최종집계27만7000명)이찾으며뜨거운호응을이끌어냈고,조경작업의과정과결과물이예술의한분야로서작품성및대중성을모두인정받는계기가됐음을확인할수있었다”며“여담으로미술관지하층중정에조성된정원의큰존재감으로미술관이용의무게중심이아래층으로확장되기도했다”는감회도전했다. 이에대해정영선조경가는새삼스럽게조경이냐예술이냐따져볼문제가아니라,모든분야가합심하고초심으로돌아가서,지극히아름다운정원인우리나라국토경관을잘보존하고가꿔가는일에여러부처가협력해줄것을간곡히당부했다. 이어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의“우리나라조경의현황과과제”에대해간략한발제가있었다.우리나라조경을▲건설기술▲자연과학▲문화예술등세가지요체로나누어그현황과과제를짚어보고,말미에한국조경가협회에대한소개를덧붙였다. 이어진자유토론에서,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그동안개별적발전만이루어나간조경분야에통합의노력이중요”하다며“이번전시를계기로높아진위상을잘이어나가서분야의업역을확장하면서도내부적인통합의계기로삼아야한다”고강조했다. 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은조경설계사무소대표이기도하지만조경계의유일한잡지·신문인<환경과조경>과<한국조경신문>의발행인으로서,그간조경에대한사회적인식이폄하돼왔던상황에안타까움을표하면서“이번전시를계기로시민사회에조경의가치를드높인것은굉장히고무적인일”이라고말했다.그리고“이같은흐름이정영선조경가한분으로끝나지않고제2의제3의정영선조경가들이계속탄생해야한다”고역설하며,예술의한축으로서조경분야의위상을확립하는제도적뒷받침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박승진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은과거여행에서경험한조경전시들을회고하며당시관람한조경드로잉에서많은감흥을얻었고본인의진로결정에도큰영향을받았다며“이번정영선전시를본후배조경가나학생중에서도틀림없이조경분야에서좋은예술가로성장하는사람이나올것”이라는의견을전했다.또한그는현재도시에서예술적감흥을전달하고예술적행위의장을형성하는문화공간들은그어떤분야보다도조경에서만드는공간들이많다면서,특히나문화공원의큰힘에대해언급했다.최근대한민국공공디자인상의최고상인대통령상을이례적으로공공오픈스페이스인오목공원이수상한것에대해서도의미와자부심을전했다. 이진형이사는“건축분야에서미술사조와디자인분야를서로매치해서많이이야기하고있는데,실은조경및정원분야도미술사조의흐름과발맞추어쌓아온유산으로서역사와가치를가지고있다”고강조했다.또한“이번전시에서조명된정영선조경가의자연주의등의양식도한국의지난반세기를반영해온문화적산물”이라며개인적으로“타분야와차별되는자연을소재로한예술분야로서자부심이있다”고말했다.아울러이번전시를계기로문화체육관광부와가까운관계를가져가기를기대했다. 김수현문화체육관광부시각디자인과장은“오늘대담의주제가1~2년의문제가아니라조경업계에서오랜고민이있었음을알수있는자리였고,이런공감대를바탕으로조경의문화예술로서의가치를제도화하는등지원의폭을넓혀가는논의를이어가자”고밝혔다. 마지막으로정병권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은“보수적인국립현대미술관에서조경의전시를받아들이는것은굉장히발전적인방향으로우리문화예술계가진화하고있다”는의미라고말했다.그간분야를구분하다보니“예술분야적성격과환경분야적성격이복합된조경분야의소속이모호한상태”가되어있었음을동감하고,“문화예술의경계가무너지고확장되는시대에조경도문화예술분야의하나로마땅히자리를잡아갈것”이라고전망했다.
2024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김다은·김세나·최가영 작가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김다은·김세나·최가영작가의‘너덜겅-다산의웅기’가‘제12회경기정원문화박람회’전문정원대상에선정됐다. 경기도와남양주시가주최하고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주관하는‘제12회경기정원문화박람회’개막식이3일다산중앙공원일대에서‘정원산책:다산으로,공동체로,탄소제로’를주제로열렸다. 개막식에는김성중경기도행정1부지사,주광덕남양주시장,백현종경기도의회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조성대남양주시의회의장,임영석국립수목원원장등을비롯한관계자및시민들이참석했다. 김성중행정1부지사는개회사를통해“경기도가최초로정원박람회를시작했는데순천,대구등다른도시들까지정원문화가확산되고있다.많은도시들이정원도시를선호하면서시민들이일상에서정원을만날수있도록다양한사업을펼치고있다”고말했다. 더불어“이번정원박람회의주제처럼경기도에서도탄소흡수원으로식물의가치와중요성을인식해그역할이증대될수있도록다양한정책들을시행하고있다.정원은단순히아름다움만주는공간이아닌,기후위기시대탄소흡수원으로의역할을뛰어넘어주민건강을위한다양한긍정적인역할을하고있다”며“시민들이정원박람회를통해자연과사람그리고지역공동체의어우러짐을느꼈으면좋겠다”고덧붙였다. 주광덕남양주시장은환영사통해“정원은단순한녹지공간을넘어자연과사람,사람과문화를연결해공동체를회복시켜주는중요한플랫폼이라고생각한다.시에서는정원문화를통해시민의참여와공동체형성을더욱강화할예정”이라고말했다. 이어“다산으로,공동체로,탄소제로로의3가지‘정원산책’주제를통해시가지향하는지속가능한미래도시비전으로연결하겠다.이번박람회를통해다산정약용선생이추구했던생태적정원의가치를현실에실현하고도심내에서기후변화에대응할수있는지속가능한도시구조를만들어가겠다”고약속했다. 전문정원대상인‘너덜겅-다산의웅기’은다산이뛰어놀던너덜겅의모습을현대적으로재해석해유기적인파라메트릭(Parametric)디자인으로다산이넘나들었던땅의웅기를보여준다.정도를걸었던다산의길을함께걸으며훌륭한재능,너그러운도량,씩씩한기상의웅기를오롯이느낄수있도록했다. 대상을수상한김다은·김세나·최가영작가는“정원작가로처음데뷔한저희에게이렇게큰상을주셔서진심으로감사하다.이번작품은꿈꾸고상상했던자연과인간의조화를정원이라는공간안에담아내고자한첫걸음이었다”며“앞으로도자연의아름다움과그속에서의삶을담아낼수있는깊이있는정원을선보이겠다”는수상소감을밝혔다. 더불어“처음부터끝까지함께고민하고노력해준스튜디오가나다,현장에서최선을다해주신공간시공A1의안기수대표님과팀원들,믿음과응원을보내주신박은영·김복영중부대학교정원문화산업학과교수님,신재열숲새울여사님을비롯한모든분들과이기쁨을함께나누고싶다”고말했다. 전문정원최우수상에는▲최명철작가의‘도시둠벙:자연스러운인공’,우수상에는▲양유준작가의‘사암의미음완보’,장려상에는▲김성일,곽민호작가의‘ORIENTALFOREST’▲이병우,장하니,김윤작가의‘숲을거니는시간’▲조원희작가의‘운월지’등이선정됐다. 생활정원부문대상에는김선영·김현아의‘풀잎과왈츠의정원에서’가뽑혔다.최우수상에는▲김병도·조승주의‘자연을기르는마음가짐,목초심서’,우수상에는▲최계영·신수래·김명란의‘목민심원’,장려상에는▲빙유진·박지우·우현의‘설;임’▲이장우의‘탄소담는정원로딩중입니다’▲정승연·문하진·심민석의‘상상대로’가이름을올렸다. 시민정원부문금상에는▲김영훈·김선영·김진향·목정미의‘내고향마재너머’,은상에는▲최성우의‘TIME-LAPSE:시간의흐름’,동상에는▲이은영의‘남양주의자연갤러리정원’,장려상에는▲김민지의‘물을담은남양주,물을닮은정원’▲조숙경의‘남양주,Whatawonderfulworld!’▲박정란·고승호·김순옥·박주서의‘불어라.다산의바람이여!’▲김세원의‘자연속의발걸음’▲장수·이우민·송지민의‘나만의양심’▲이민숙·한설의‘다산화사’▲전진아의‘Onthestage’등이선정됐다. 한편오는6일까지펼쳐지는박람회에서는초청작가로참여한영국첼시플라워쇼골드메달리스트인황지해작가가‘혼자웃는까닭;’이라는정원작품을선보인다. 또한정원은작품정원6개·생활정원6개,바나나우유테마정원이있는‘빙그레정원’등기업,청년,마을등에서조성한28개공동체참여정원등총41개정원을조성해볼거리를제공한다. 특히정원산업관련업체들의전시및판매,친환경농부시장,정원사진관,정원콘서트,정원시네마등이펼쳐져가족과함께생활속정원문화예술을즐길수있다. 아울러사전전문해설교육을받은시민정원사50여명이도슨트(해설가)로참여해정원투어를진행한다.매일2회현장접수를통해신청할수있다. 이와관련한더자세한사항은경기정원문화박람회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11월
  • 조경공사 적산기준
  • 공원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