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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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공공건축물과 공공 공간 등의 시공 과정에 설계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업무범위와 대가기준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설계 이후 시공과 준공, 사후관리까지 공공건축물 등의 조성 전 과정에 설계자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설계의도 구현제도’를 국내 최초로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장에서 도면해석의 차이나 자재변경 같은 다양한 변수가 생겨도 설계자 없이 진행되다 보니 설계안과 다르게 시공돼 품질이 떨어지거나 설계자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에서는 공공건축물, 공공 공간 공사 과정에 설계자의 참여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참여를 보장하는 명확한 규정이 없고 업무범위가 모호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또 설계자가 참여하더라도 대가산정 기준이 없다보니 대부분 애프터서비스로 여겨져 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명무실했던 설계자의 설계 후 공사과정 참여를 ‘설계의도 구현’을 위한 정식업무로 제도화하고 구체적인 업무범위와 대가기준을 최초로 마련했다. 현재 공사 중인 건축물을 포함해 앞으로 시와 시 산하기관에서 추진하는 모든 공공건축물에 전면 적용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제도는 조경설계에도 적용된다. ‘설계의도 구현제도’는 ▲적정한 대가기준 마련 ▲합리적 업무범위 마련 ▲설계자의 참여보장, 세 가지로 추진된다. 첫째로는 대가는 실제 투입되는 비용으로 산정하는 ‘실비정액가산방식’ 또는 설계비의 일정비율로 산정하는 ‘설계비요율방식’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공사 발주 시 ‘설계의도 구현’ 용역을 별도로 체결해 대가지급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또한 설계의도 구현을 위한 업무범위는 ‘건축물의 품격과 디자인 의도 관리’로 정해 ‘건축물 품질과 안전’ 위주의 기존 공사감리와 차별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설계도서의 해석 및 디자인 의도전달 ▲디자인 품격과 관련된 공정 확인 ▲자재‧장비의 확인‧선정 등 디자인 품질 검토 ▲디자인 관련 시공 상세도 검토‧확인 ▲설계변경에 대한 협의‧자문 ▲인테리어 등 별도 발주 디자인업무 자문 ▲리모델링 등 유지관리 제안 ▲건축과정 중 의사결정 과정 참여 등을 수행한다. 소규모 건축사업의 경우 설계자가 공사 감리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디자인 감리를 따로 두지 않고 공사 감리 시 설계의도 구현을 병행할 수도 있도록 했다. 아울러 설계자의 실질적인 참여를 담보하고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공사감리나 건설사업관리자가 시에 제출해야 하는 준공 보고서에 설계자의 ‘설계의도 구현’ 업무 참여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시는 이런 내용을 공공건축물 조성 부서와 시 산하기관에 공표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간다. 새롭게 시도하는 제도인 만큼 1년간 면밀한 모니터링과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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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인천시가 2020 주민참여예산 3억8000만 원으로 진행중인 ‘생활권 주변 녹화 사업’ 중 5개를 완료했다. 인천시가 주민참여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는 ‘생활권 주변 녹화 사업’ 12개 중 5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16일 밝혔다. 생활권 주변 녹화를 위해 2020년 주민참여예산으로 확보한 총사업비는 3억7600만 원으로 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부평구, 계양구, 서구에서 선정된 12개 사업중 동구의 ▲걷고 싶은 꽃길 ▲샛골로로 놀러와, 미추홀구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길 조성 ▲금호아파트 앞 녹지대 산책로 조성, 서구의 ▲가로수 친환경 야자매트 등 5개 사업이 마무리됐다. 동구의 ‘걷고 싶은 꽃길’ 은 쓰레기 무단투기로 지저분한 녹지대를 정비해 휴게시설 설치와 에메랄드그린, 소나무, 영산홍 등 7종 653주 수목과 수국, 은방울꽃, 금계국 등 9종 1600주를 심어 미관을 개선했으며, ‘샛골로로 놀러와’ 는 접근 및 이용도가 높은 기존 산책로를 정비하고자 목재계단을 설치하고 야자매트를 깔아 시민의 안전과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미추홀구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길 조성’은 유동인구가 많은 용현동 토지금고 시장 인접도로에 가로수 플랜트에 꽃백합, 옥잠화, 맥문동 등 4종 2184본을 심은 화분 21개를 설치하여 무단으로 방치된 적치물을 없애고 특색있는 가로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금호아파트 앞 녹지대 산책로 조성’ 은 녹지대 내 수목이 우거지고 어두워 우범화가 우려되는 지역에 공원등 11개를 설치하고 다양한 수목을 식재한 산책로 조성으로 어두웠던 공간이 주민들이 편히 찾을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구의 ‘가로수 친환경 야자매트 설치’ 는 기존 인위적인 가로수 보호판을 친환경 야자매트 보호판으로 교체․설치해 안전하고 걷기 편한 가로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제공하는데 기여했다. 시 녹지정책과 관계자는 “나머지 사업도 상반기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2021년 주민참여예산에도 생활권 주변 녹화사업이 보다 많이 반영돼 예산 참여부터 설계 및 유지관리까지 시민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열린 녹지공간으로 만들어 만족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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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서울시가 아이들이 직접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는 ‘어린이 꿈놀이단’ 90명을 모집한다. 시는 마포구 월드컵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등 6개 공원에서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온라인 활동부터 시작하고, 오프라인 활동 시작시기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는 어린이와 지역사회의 참여로 운영되는 커뮤니티형 놀이공간이다. 아이들이 직접 놀이터 이용규칙을 정하고 어떤 놀이터를 만들지 상상하고 기획한다. 정형화된 놀이기구에서 벗어나 나무 등 자연물을 이용해 울타리를 세우고 물길을 만들고 모래성을 쌓는 등 모든 놀이과정을 주도한다. 6개 공원은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노을공원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 ▲강북구 벌리어린이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 ▲양천구 신월동근린공원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꿈의 놀이터 운영이 가능한 대상지 6개소와 운영단체를 선정하고 각 놀이터별로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놀이터 만들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어린이 꿈놀이단’ 90명을 23일까지 모집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신청서와 보호자 동의서 작성 후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모집인원은 놀이터별 15명 이내이며 놀이터 인근 거주자를 우선 선발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는 참가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모집내용은 네이버 카페 ‘서울 꿈의 놀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꿈놀이단’으로 선발되면 랜선 놀이터 탐방, 놀이터 상상, 놀이터 그리기, 나만의 놀이터 이름 짓기 등 사전과정을 먼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오프라인 활동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작한다. 11월 초까지 놀이터별로 20~30회 정기적으로 모여 놀이터 안전교육과 함께 놀이터 이용규칙을 정한다. 놀이터 상상하기, 울타리 설치, 놀이집 만들기, 숲밧줄놀이 설치,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 공간 꾸미기, 꿈의 놀이터 홍보 활동을 한다. 각 놀이터별로 배치되는 ‘놀이터활동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열검사, 마스크 착용, 어린이간의 거리두기, 놀이 후 손 씻기 등을 지도한다. 다양한 놀이와 체험에 필요한 공간과 재료를 준비하고, 어린이가 상상한 꿈의 놀이터를 함께 만들어 간다. 한편 시는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 사업을 통해 ‘시민이 선정하는 아름다운 놀이터’와 ‘2020 서울놀이주간’도 운영한다. 어린이 놀이권에 대한 인식개선과 시민참여를 통한 놀이터의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민이 선정하는 아름다운 놀이터’는 놀이시설 중심의 평가가 아닌 시민이 직접 선정 과정에 참여해 이용자 중심의 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정형화된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놀이터를 만들고 놀이활동을 개발하는 주도적인 과정을 통해 놀이터의 가치와 어린이 놀이권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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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 = 이연주 통신원] 대구대학교 조경학과에서 4차 산업에 발 맞춰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3D 프린팅과 드론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영표 대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지난 6월 12일부터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전공 역량을 키우기 위해 평소 관심사가 같은 학생들로 비교과 프로그램 동아리를 꾸렸다. 비교과 프로그램 활동은 3D 프린팅 활용 방법과 드론 작동 방법으로 구성했다. 코로나로 인해 활동은 ZOOM을 통해 화상 이론 수업을 진행하면서 대면수업을 최소화했다. 드론과 3D 프린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드론은 위치 기반 정보를 이용해 오픈스페이스 건설 현황 파악, 난탐사 지형 파악, 생육 상태 등을 파악하는 데 쓰이고 있다. 또한 3D 프린팅을 이용해 설계에서 활용되는 모형에서부터 현장에 필요한 소모성 재료 제작에도 이용되고 있다.
- 이연주 대구대학교 통신원[email protected]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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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후원한 ‘과도한 가지치기 피해 시민제보 프로젝트 결과공유회’가 지난 11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숲과나눔 강당에서 열렸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은 전국의 가지치기 피해 사례를 제보 받고 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페이스북 ‘가로수 가지치기 피해 시민제보’ 그룹을 만들어 지난 2월부터 시민들의 제보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4개월간의 제보를 바탕으로 전국의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 현황을 공유하고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한 장용창 숙의민주주의 환경연구소 박사와 최진우 에코엑티비스트 리서처 박사의 발제를 듣는 것으로 진행됐다. ‘가로수 가지치기의 생태경제학, 왜 비합리적 행동은 지속되는가?’를 주제로 발표한 장용창 박사는 “가로수를 보호하려는 정치도 공공재다. 모든 공공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과소생산되므로 공공 재정으로 생산해야 한다. 그러므로 가로수를 보호하기 위한 시민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공공 재정을 지원해야 하며 그 내용을 수목보호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수목보호법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의 활동도 일종의 공공재이기 때문에 가로수 관리를 위한 시민들의 행동을 보상함으로써 이를 권장하는 프로그램을 수목보호법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진우 박사는 ‘가로수 가지치기 피해 시민제보 프로젝트 활동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지난 4개월 동안 받은 시민들의 제보를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이를 통해 전국의 가로수 가지치기 사례, 가로수 강전정 사례, 대형 가로수 벌목 등 현재 지자체의 가지치기 실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최 박사는 “나무는 최대 25% 이내에서 가지치기 스트레스를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강전정에 의해 가지가 100% 모두 제거되기도 해 매우 큰 위협을 주게 된다”며 강전정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참여형 가로수 정책 및 계획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교숲 조례 개정, 공동주택 수목관리 지원 정책 마련을 주장했고 배전선로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하반기 연구 모임으로 ‘복원경제에 기반한 생활권 도시 나무의 관리 효율화를 위한 숙의 모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공개 숙의 모임은 ▲도시 나무의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한 혜택과 손실 ▲배전선로가로수 전정 실태와 개선방안 ▲학교 나무 관리 실태와 개선방안 ▲공동주택, 상가 등 사유지 수목 관리실태와 개선방안 ▲생활권 도시 나무 관리 제도개선 등의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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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김준현 미시건 주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학과장을 연임한다. 지난 2017년 가을부터 이번 여름까지 미시건 주립대 조경학과 학과장 첫 번째 임기를 마치고, 올 8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두 번째 임기는 2023년까지다. 첫 3년의 임기 동안 김준현 교수는 Landscape Architecture Accreditation Board(LAAB)가 주관하는 조경학과 인증제도를 통해 해당 학과의 인증기간을 2024년까지 갱신했다. 또한 미국 건축 및 조경 분야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Design Intelligence의 해당 조경학과 순위를 14위에서 9위로 상승시켰으며, 학과 120주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해 학생 등록률을 20% 증가시켰다. 아울러 학과 커리큘럼 및 입학 프로세스를 새롭게 개선하고, 학생들의 학업 수행능력 평가지표를 새로 개발했으며, 동문들로 구성된 학과 자문위원회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새로운 장학금 및 학생들의 취업 및 대외활동을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한편 현재 김 교수가 맡고 있는 Council of Educators in Landscape Architecture(CELA) 부회장 임기가 CELA 위원회의 결의를 통해서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 2021년까지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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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됐던 ‘한국조경학회 이사회 및 정기총회, 춘계학술대회’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6월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한국조경학회는 온라인으로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어 온라인으로 학술발표를 진행한다. 학술발표는 6개 분과로 ▲조경설계 ▲조경계획 ▲경관문화 ▲생태환경 ▲시공관리 ▲작품전시로 진행된다. 우수논문발표상 명단은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한편 ‘차기 학회장·수석부회장·감사 선거’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선거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이상석 한국조경학회장은 “전례 없는 국가적 상황 때문에 회원 여러분을 직접 모시고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며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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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아파트 준공 이후 조경시설을 다른 시설로 용도 변경하기가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주민 2/3 이상이 동의해야 가능한 일이었으나 앞으로는 입주자대표회의 의지만으로도 조경면적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입주 이후에도 주민들의 수요 변화에 맞게 시설 공사가 보다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공동주택 행위허가제도를 완화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11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공동주택 단지별로 주차장, 놀이터, 경로당, 운동시설 등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을 쉽게 설치·변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파트 내에 이미 설치된 시설을 어린이집, 경로당, 놀이터, 운동시설, 작은 도서관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경우, 기존에는 전체 입주자의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했으나 앞으로는 전체 입주민의 1/2 이상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주차장, 관리사무소, 담장, 건축설비 등 부대시설과 놀이터, 경로당, 어린이집 등 복리시설의 경미한 파손‧철거도 입주자대표회의 동의 및 신고만으로 가능해진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시행령과 규칙이 개정되면 조경시설 일부를 주민운동시설, 놀이터 등으로, 단지 내 여유공간을 도서관 등으로 쉽게 변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다른 시설 설치를 위해 사용검사 받은 면적의 10% 내에서 조경시설을 철거하는 경우 전체 입주자의 2/3 이상의 동의 및 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입주자대표회의 동의 및 신고만으로도 철거할 수 있게 된다. 아파트 주차장 확보를 위한 용도변경도 쉬워진다. 1996년 6월 8일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아파트만 주차장으로의 용도변경을 허용했으나, 허용대상을 2013년 12월 17일 이전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아파트도 주민운동시설, 단지 내 도로, 어린이놀이터 각 면적의 1/2범위 내에서 주차장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는 주민공동시설 총량제 시행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 중 총량 기준에 미달되는 단지는 주차장 추가 확보에 불편이 많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주민공동시설 총량제 100세대 이상 아파트는 경로당, 어린이놀이터, 주민운동시설, 도서실, 휴게시설 등 주민공동시설의 각 시설 세부 설치면적 대신에 전체 총량면적만 규제하는 것이다. 2013년 12월 18일 이후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아파트 단지는 현행과 같이 용도변경 신고를 통해 부대시설 및 주민공동시설을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할 수 있다. 주민공동시설 중 운동시설, 경로당, 어린이집, 도서관 등의 필수시설도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해당 시설 전부를 다른 시설로 용도변경 할 수 있게 된다. 단지 내 도서관 수요가 없으나 어린이집이 필요한 경우 그동안 필수시설은 해당 시설 전부에 대해 원칙적으로 용도변경이 허용되지 않아 도서관 전부를 어린이집으로 용도변경 할 수 없었으나 개정안에 따르면 가능하다. 개정안은 관보 및 국토교통부 누리집의 ‘정책자료-법령정보-입법예고’에서 볼 수 있으며, 개정안에 대해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우편, 팩스 또는 국토교통부 누리집을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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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수원시가 시민들에게 ‘그린커튼’ 식물 모종을 무료 보급하고 올해 시청, 구청, 학교 등 공공시설 41개소에 그린커튼을 설치한다. 시 공원녹지사업소와 생태조경협회는 그린커튼 사업을 확산하고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개인·단체·학교·기관 등을 대상으로 그린커튼 식물 모종 4000본을 나눠준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생태조경협회에서 육성한 나팔꽃 모종 3500본과 색동호박 모종 500본이다. 모종을 받길 원하는 시민은 별도 양식 없이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를 6월 12일까지 생태조경협회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우편·전화·팩스·방문 신청은 할 수 없다. 그린커튼 모종은 6월 13일 오전 9시부터 정오 사이에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주차장에서 모종을 수령할 수 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받을 수 있다. 모종을 받기 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소독해야 한다. 모종은 1인당 10본으로 제한해 지급한다. 시가 2018년 시작한 그린커튼 사업은 건축물 외벽에 그물망·로프를 설치하고, 나팔꽃·색동호박·수세미 등 덩굴식물을 심어 식물이 그물망·로프를 타고 자라 외벽을 덮게 하는 것이다. 그린커튼을 설치한 건물은 일반 건물보다 여름철 실내 온도가 5도가량 낮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덩굴식물의 넓은 잎이 먼지를 흡착해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준다. 시는 올해 시청, 구청, 동행정복지센터, 공원녹지사업소, 관내 학교 등 41개소에 그린커튼을 설치한다. 시의 ‘그린커튼’ 사업은 투자 대비 효과가 뛰어난, 가성비 좋은 사업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20여 개 지자체가 수원시를 찾아 그린커튼 사업을 벤치마킹했다. 시 공원녹지사업소는 ‘그린커튼 조성매뉴얼’을 제작해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검색창에 ‘그린커튼’을 검색하면 그린커튼 효과, 설치 자재, 적합한 식물, 설치·철거 방법, 병충해 관리 방법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시 녹지경관과 관계자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그린커튼 사업을 널리 확산하겠다”며 “많은 시민이 모종을 신청해 그린커튼을 직접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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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1년부터 종합건설업자와 전문건설업자 간 상호 진출이 본격화된다. 2개 이상 전문업종을 등록한 건설사업자는 그 업종에 해당하는 전문공사로 구성된 종합공사를 원도급으로 받을 수 있게 돼 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면허를 같이 내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조경으로만 구성된 종합공사를 원도급으로 수주하는 게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종합·전문건설업 간 업역규제를 폐지하는 ‘건설산업기본법’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 개정안을 11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종합·전문건설업 간 칸막이식 업역규제는 1976년 전문건설업을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공정경쟁 저하, 서류상 회사 증가, 기업성장 저해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이는 복합공사(원도급)는 종합건설, 단일공사(하도급)는 전문건설업자만 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선진국에는 사례가 없는 갈라파고스 규제라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에 국토부는 종합‧전문건설업 간 업역규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종합·전문건설업 간 업역규제 폐지로 2개 이상 전문업종을 등록한 건설사업자는 그 업종에 해당하는 전문공사로 구성된 종합공사를 원도급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종합건설사업자도 등록한 건설업종의 업무내용에 해당하는 전문공사를 원·하도급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허용한다. 영세 전문건설기업 보호를 위해 10억 원 미만 공사를 도급 받은 경우 하도급은 전문건설사업자에게만 가능하고, 2억 원 미만 전문공사의 경우 2024년부터 종합건설사업자에게 도급이 허용된다. 이번 하위법령 개정은 이러한 종합‧전문건설업 간 업역규제 폐지를 원활하게 시행하기 위한 상호실적 인정 등 세부사항을 정비하는 한편, 건설산업 혁신의 성과가 건설근로자 등에게 전달되도록 임금직접지급제를 강화·개선하는 것으로 그간 업계·전문가 의견수렴 및 건설산업 혁신위원회 논의 등을 통해 마련했다. 먼저 종합·전문 업역규제 폐지 초기에는 시공자격 등에 대한 혼란이 예상됨에 따라 제도 조기 정착을 위해 발주자가 해당 공사에 적합한 건설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시공자격의 적용방법 등 발주 지침(가이드라인)을 정부가 고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종합, 전문 간 상대업역 계약 시 자격요건도 마련했다. 종합건설사업자가 전문공사를 직접 시공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 및 기술능력을 갖추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전문건설사업자가 종합공사를 시공할 수 있는 기술능력 및 자본금에 대한 등록기준을 갖추고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마련했다. 종합, 전문 간 상호시장 진출 촉진 및 공정한 경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건설사업자가 상대시장 진출 시 종전의 업종에서 취득한 실적을 한시적(최근 5년간)으로 인정하는 특례기준도 마련했다. 종합에서 전문으로 진출하는 경우 전체 실적의 2/3를 인정하고, 전문에서 종합으로 진출하는 경우 원·하도급 실적을 전부 인정해준다. 직접시공 강화 방침에 따라 대형공사 수급인의 직접시공 자발적 참여 유도와 시공능력평가의 정보제공 기능 강화를 위해 직접시공실적에 대한 시공능력평가를 공시한다. 종합·전문업체 간 업역 및 생산구조 개편에 따라 상호시장 진출, 원·하도급 공사 등에 대한 실적인정기준도 새로 규정했다. 종합건설사업자는 등록한 건설업종의 업무내용에 해당하는 전문공사를 모두 도급받을 수 있다. 종합공사를 등록한 건설사업자가 전문공사를 도급받아 하도급하는 경우와 2개 업종 이상을 등록한 전문건설사업자가 도급받은 종합공사를 하도급을 하거나 시공 관리 등을 한 경우에는 실적의 50% 인정한다. 업역규제 폐지에 따라 임금체불 방지를 위해 공공공사 발주자를 기타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하고, 대상사업도 5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입법예고 기간은 6월 11일부터 7월 21일까지(40일)이고, 관계기관 협의, 규제심사 및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하위법령안을 10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사업자 간 상호시장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공정경쟁이 촉진되고, 발주자의 건설업체 선택권이 확대되어 시공역량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내년 1월 법 시행 전까지 발주기관 및 건설사업자에 대한 전국적인 교육 및 홍보 등을 실시해 새로운 건설 생산구조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건설사업자의 종합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전문건설업 대업종화, 주력분야 공시제, 시설물유지관리업 개편 등 업종 개편방안도 6월 중 건설혁신위원회 논의를 거쳐 조속히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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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림청이 조경과 신설을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제도상 기관 재량으로 가능한 정원·조경팀을 먼저 신설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지난 8일 ‘산림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총액인건비제를 활용해 산림청 산림복지국에 2023년 6월 30일까지 존속하는 정원·조경팀을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정원·조경팀은 ▲정원진흥기본계획의 수립 및 시행 ▲국가정원에 대한 지도·감독 및 지방·민간정원의 육성·지원 ▲정원분야 전문인력의 양성에 관한 사항 ▲정원분야 실태조사·분석 ▲정원산업의 육성·지원에 관한 사항 ▲정원 인프라 확대 및 정원 기술 육성에 필요한 조경산업 지원에 관한 사항 ▲정원 문화 활성화에 관한 사항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총액인건비 제도는 정부 각 기관 내에서 조직·정원, 보수, 예산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제도로 지난 2007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산림청은 제도 내에서 기관 재량으로 가능한 정원·조경팀을 먼저 만들고 행정안전부에서 조경과 신설이 승인될 수 있는 논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총액인건비제를 활용해 조직을 자체적으로 만들 때는 기간을 설정하게 돼 있다. 지난해 행안부에 조경과 신설을 요청했으나 반영이 안 됐다. 때문에 과가 만들어지진 못한 상황이지만, 자체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팀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반영이 안 됐다 해서 청 차원에서 조경과 신설을 포기한 건 아니다. 정원·조경팀 신설은 조경과를 만든다는 걸 전제로 하며, 과 신설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보면 된다. 과 신설 논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자체적으로라도 꾸릴 수 있는 조직을 먼저 만드는 것이다”며 “정원·조경팀을 운영하면서 정책을 만들고 현장에 적용하다 보면 필요한 부분들이 나타나게 되니, 이를 근거로 과 신설을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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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축구장 면적의 약 11배 크기의 영상·문화단지 ‘스트리밍 시티’가 조성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인천경제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스트리밍시티 등 3자가 청라에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와 관련 산업 클러스터인 ‘스트리밍 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트리밍시티는 ‘영상·문화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쏟아져 내리는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총사업비 8400억 원을 들여 청라 투자유치 용지 약 11만9000㎡에 MBC 계열사인 MBC아트 등을 앵커로 해 영화·드라마 촬영 스튜디오, 미디어 센터, 세계문화거리 및 업무시설 등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 클러스터를 조성해 영상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청라국제도시의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스트리밍시티의 주요 사업자로는 부천 영상복합산업단지 공모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는 예닮글로벌과 드라마 제작 및 스튜디오 건설·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MBC아트, EBS미디어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시행 파트너로는 한국자산신탁과 외국인 투자사인 A사, 재무 파트너로는 미래에셋 등 국내 금융사들이 참여한다. 앞으로 스트리밍시티와의 협의를 거쳐 세부 사업계획이 확정된 뒤 3자간 업무협약을 거쳐 LH와 스트리밍시티 간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등은 스트리밍시티가 들어설 부지가 실시계획 변경이 필요한 투자유치 유보지인 점을 감안할 때 2021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2년 스튜디오 시설을 부분적으로 준공해 입주한 후 전체적인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H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청라 시티타워와 함께 의료복합타운, 스타필드, 국제업무단지 등 청라의 핵심개발 사업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이번 영상·문화 복합단지 건립 사업은 청라의 또 하나의 핵심시설이 될 것”이라며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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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은 아무리 잘 그린 도면이라도 시공을 통해 구현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된다. 공사로 공간이 완성되어야만 그 효과가 발휘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를 향유하게 된다. 그러한 조경시공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시공비는 조경식재공사만 예로 들어 보면 금액은 대체로 ▲수목이 60~65% ▲인건비가 15~20% ▲장비비가 5% 내외 ▲경비가 10~20% 정도로 구성된다. 여기서 주요항목에 해당하는 수목, 기능 인력, 장비 및 기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식재공사의 주 자재가 되는 수목의 비중은 전체 공사비의 50%가 넘는다. 그런데 조경가들은 그동안 조경수의 생산에 대하여 약간은 등한시 하지 않았나 싶다. 조경수를 키우는 조경수협회는 산림청 소속 단체로 활동하면서 산림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조경수협회가 조경분야 주요 단체와 교류하는 모습은 별로 보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조경의 주요 6개 단체에도 속하지 못하고, 조경의 여러 단체의 총회에 초청되는 것도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러니 당연히 조경수 생산, 수종 개발, 품질 개선 등의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조경진흥법이 통과되어 조경진흥단지의 조성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정작 조경수를 재배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예는 별로 없었다. 조경수 생산자들과의 긴밀한 유대와 소통이 조경식재공사 발전의 관건이 된다. 조경을 전공한 사람들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 특히 조경 관련 단체의 장들이 서로 교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대화가 없었으므로 물꼬를 트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진심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하여 허심탄회하게 한발 한발 다가서야 한다. 그 다음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인건비다. 조경기능공이 노쇠하여 업계에서는 큰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누구하나 이런 해결책이 있으니 시행하자는 사람이 없다. 높은 기능역량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둘 은퇴하여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의 전수는 날로 사라져가고 있다. 두 사람 이상이 짝이 되어 무거운 물건을 얽어맨 몽둥이를 어깨에 지고 옮기는 걸 목도라 한다. 요즘 이처럼 무거운 물건을 목도로 옮기는 조경인은 거의 없다. 예전에 철도 침목을 나를 때 철도기능인과 조경기능인들이 누가 더 목도를 잘 하느냐 내기를 하기도 했다. 경복궁 근정전을 복원할 때 조선의 내로라하는 목도꾼 300여 명이 모여 근정전 기둥을 목도로 져다 날랐다는 이야기는 전설이 된 지 오래다. 어떤 관목이 주어지더라도 군식을 하고 나면 전정을 할 필요가 없는 군식을 하는 기능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짓말 같다 여겨진다. 이러한 말들이 모두 까마득한 옛이야기로 와 닫는다. 일각에서는 조경기능올림픽 예선 개최 등을 통해 기능인력을 자체 조달하려 하고 있다. 조경기능인 육성 시스템을 재건하고 확충하자는 일각의 움직임은 아주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된 지금 시대에 고된 육체노동을 하려는 자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무한정으로 인건비를 많이 줄 수도 없다. 모든 선진국의 고뇌가 그러하듯 우리도 조경기능공의 상당 부분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합법적인 정식 절차를 거쳐 조경기능인을 수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상선이나 고기잡이 어선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매년 일정량의 인원을 정식으로 들어오게 하여 인원을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개별적으로 늙어가는 기능인 문제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조경업계 차원에서 힘든 일을 할 사람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큰 숙제이다. 인원이 부족하고 힘든 일을 기피하다 보니 장비의 역할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공사비에서 장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조경에 적합한 장비 발전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더디게 발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단위 토목공사에 적합한 장비는 조경공사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외국의 경우에는 조금만 개선하면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는 장비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유독 무관심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볏짚을 감는 기계, 농업용 트랙터 등은 한국의 농업에 맞게 많은 발전을 해 왔다. 그런데 나무를 심는 기계 및 굴취기계, 수목을 다루는 기계, 조경공사가 끝난 현장에 농약을 살포하는 기계, 관수를 유효 적절히 할 수 있는 장치 등 아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농약 살포 기계를 사용해보니 농약의 손실이 너무 많다는 걸 경험했다. 식재공사가 1년에 4조 원 정도 금액이라면, 조경업계에서 사용하는 장비비는 2000억 원 정도 된다. 이 정도 금액이 장비업계에는 별로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조경설계에 지출되는 비용과 비슷할 정도로 조경업계에서는 큰 금액이다. 그래서 조경용 장비 개발을 위하여 조경용도에 맞는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그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 정도 금액이면 충분히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조경학술대회에서 장비 설명회를 갖고, 조경박람회에서는 반드시 신형장비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야 한다. 장비업체가 우리와 함께 할 때 조경공사가 발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비 절약은 제도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설계에서 공사발주, 시공, 유지관리까지 기계화, 자동화 및 제도화가 되도록 해야 절약과 품질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 매년 시공 후 무수히 많은 나무들이 죽어나간다. 이처럼 반복되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면 관수를 고려한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관수나 농약, 비료를 주는 것도 경비가 많이 들어가면 실행하기 힘들다. 조경수는 심으면 으레 몇 % 하자가 나는 게 아니다. 공사를 한 사람이면 왜 하자가 나는지 잘 안다. 설계에서 내역이 빠지면 이후에 보완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냥 유지관리비만 잡아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규정에 의하여 체계적으로 방법을 만들어 놓고 비숙련인이라도(관리업체의 그 누구라도) 매뉴얼에 의해 따르기만 하면 되게끔 해 놓으면 경비부분에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우리나라는 자고로 금수강산이라고 칭하면서 너무 풍광이 좋은 곳이 많아서인지 오래된 수목을 다루는 데 너무 무심하다. 개발이 정해지면 나무의 보존은 중요한 아젠다가 아니고 항상 뒤로 밀리는 것을 느낀다. 프랑스에서는 세잔이 그린 소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고속도로의 노선도 바꾸었다지 않은가? 잠실아파트 단지의 아름다웠던 벚나무, 한국전력 앞에서 훌륭한 경관을 자랑하던 소나무들은 개발과 동시에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왜 우리는 유럽에서 보던 몇 백년 된 숲이 많지 않은가? 왜 우리는 훌륭한 조경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기껏 양산보가 조성한 소쇄원을 전부로 내세운다. 손대지 않는 것이 아름답다? 자연스러움이 우리의 오천년 아름다움이자 우리의 정서다? 글쎄다. 조경이란 무엇인가? 뜻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경관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많은 조경인들은 이 견해에 찬성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만들지 않고 어떻게, 보존하지 않고 어떻게, 사람이 복작거리는 이 좁은 국토에서 좋은 풍광이, 환경이 보존되기를 바라겠는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조성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조경수를 생산하는 사람, 조경기능을 가지고 실현하는 사람, 장비로 조경을 만들어 가는 기술자들, 제도를 정비하는 이들이 함께 해야 한다. 그러할 때 조경이 진보하리라 생각한다. 신경준 / 장원조경 대표
- 신경준 장원조경 대표[email protected]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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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0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도시를 숨 쉬게 하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조경박람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부대 행사와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되고 참여업체 수도 여느 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코엑스에서 모든 전시가 중단된 이후 3개월여 만에 재개된 행사라 세간의 관심을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람회 주최 측은 신원이 확인되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에 한해 체온 측정을 통해 출입을 허용했다. 대기라인을 따라 스티커를 부착해 관람객 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입구에 살균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조경협회는 당초 조경박람회 기간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했다. 첫날 기념식을 제외하고 박람회 동시진행 행사로는 ▲조경작품전시 ‘조경가 1人1cut’ 展 ▲‘조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만 운영했다. ‘조경가 1人1cut 전’은 2020년 협회 40주년을 맞이해 대한민국 조경가들의 흔적을 기록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양한 작업 내용이나 아이디어, 철학 등을 엿보는 잡학사전 같은 형태의 전시다. 자신을 대변하는 설계 혹은 시공 작품, 사진, 스케치, 글귀를 담은 작은 종이들이 박람회 기간 동안 전시장 벽을 채웠다. 조경협회 40주년 기념식과 기념전시가 진행된 장소는 목재 평벤치를 설치해 휴게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무대 주변을 기념정원으로 조성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조경협회 40주년 기념정원은 이주은 팀펄리가든 대표가 설계·시공했다. 조경박람회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도 조경박람회가 점차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한편으로는 조경분야 사람들만 찾던 장소에서 이제 대중을 상대로 변화하는 과도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조경산업과 관련 없는 부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조경과 다른 문화적인 측면을 접목할 생각을 해봐야 한다. 조경산업박람회가 아니라 조경문화박람회로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경박람회에서는 수직정원 아이템으로 참가한 업체들이 많이 보였다. 벽걸이형 식물공기청정기도 있었고, 잔디보호매트, 비료·토양 회사들도 일부 있었다. 특히 예건과 디자인파크개발은 꾸준히 박람회에 참여해왔는데, 단일 제품이 아니라 자사 제품군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공간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아이템을 모아봤다. 디자인파크개발 ‘캠포레스트’로 새로운 캠핑문화 선도 조경시설물 제조업체인 디자인파크개발은 이번 박람회에서 자사 개발 제품들로 캠핑장 형태를 구현해놓아 눈길을 끌었다. 기존 모던이글루 업그레이드 버전인 ‘모던이글루2세대’를 비롯해 카라반, 건식사우나, 모듈러수영장 등 캠포레스트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형태의 캠핑문화를 제안했다. 조경업계 최초로 카라반과 건식사우나 제품도 출시했다. 캠핑문화 선도를 위해 출시한 카라반은 7미터 대형사이즈로, 전면부 대형 곡선형 페어 유리(16T)를 통해 개방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모던이글루2세대는 카라반 소재인 GRP를 사용해 단열효과를 높이고 소음차단 효과를 극대화했다. 모듈방식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 설치와 수질관리가 쉬운 모듈러수영장도 선보였다. 1m×1m 규격의 모듈형태로 구성되어 다양한 크기로 설치할 수 있는 모듈러수영장은 안티스케일 정수시스템으로 각종 세균을 99.9% 제거할 수 있어 수질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캠핑장이나 야외수영장 등에서 즐길 수 있는 건식사우나도 함께 개발했다. 또한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휴게시설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고재파고라와 온열의자, 스마트가든볼, 스윙벤치 등의 제품도 선보였다. 아토피 인증까지 받은 산수경의 ‘식물공기청정기’ 산수경의 제품 ‘산수경’은 필터나 살균제가 필요 없는 친환경 공기청정기 겸 가습기다. 액자에 부착된 팬과 LED조명이 공기를 지속적으로 정화하며 산소와 음이온을 발생시켜 항시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시켜주는 특허제품이다. 식물, 수족관, 거울, 조명을 한꺼번에 액자에 담아 벽에 걸 수 있게 제작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세계아토피협회로부터 ‘아토피 인증’도 획득했다. 산수경 위에 부착된 팬이 오염된 실내공기를 화분 속에 젖어있는 화산재로 밀어 넣어 물로 공기를 씻는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수조 안에 붙어 있는 구리의 동이온에 의해 물고기의 배설물은 분해가 되고, 물에 흡착된 세균 및 바이러스는 살균된다. 또한 오염된 물은 화분 속 화산재에 의해 걸러지고 분해된 물고기의 배설물은 식물의 영양소가 된다. 자연순환 원리에 기반한 시스템을 적용해 주기적으로 식물에 물을 주거나 어항의 물을 자주 갈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비료 한 알로, 새턴바이오텍 ‘알톨’ ‘알톨’은 뿌리에 직접 시비하는 환 형태의 친환경 종합영양제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운반과 보관이 간편하고 뿌리에 직접 시비해 전문 농업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시비할 수 있어 노동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사용법은 땅을 파 ‘알톨’을 넣고, 모종을 심은 후 흙을 덮으면 끝이다. 추가 시비가 필요할 땐 뿌리 근처에 ‘알톨’을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알톨’은 작물에 필요한 각종 비료 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토양에서 3개월 이상 양분을 공급한다. 화학성분이 배제된 천연재료로 구성돼 유기농에 적합하다. 시비효율을 대폭 향상시켜 특허를 받았으며, 농식품신기술인증도 획득했다. 에이치엘비파워 LED 특허기술 기반 ‘모바블 그린월’ 에이치엘비파워는 발전설비, 진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댐퍼, ESS, 스마트팜 시스템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이번에 식물공장 제조 및 공급을 맡아온 파루스(PARUS)와 그린월을 공동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을 시작했다. ‘모바블 그린월’은 LED Grow Light를 통해 태양과 가장 비슷한 구조의 자연스러운 빛을 발산해 식물과 사람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ED Grow Light는 식물 생장에 최적화된 빛의 스펙트럼을 구현해 특허출원한 기술이다. 화분을 거치하는 트레이는 수경재배와 심지 관수형을 혼합한 형태로 제작됐다. 자동물공급기를 통해 하부 물통에서 자동으로 물을 끌어와 트레이에 공급하며, 식물의 잎과 뿌리에서 정화된 공기가 무소음 팬에 의해 순환되며 실내공기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부에는 밀폐형 물통, 필터, UV살균기와 산소공급기가 장착돼 있으며, 물속의 바이러스와 균을 제거해 순환시킨다. 와이파이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전용 앱을 이용하면 제품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하다. 조경시설물 명가 예건, 30주년 기념 제품군 출시 예건은 창립 30주년 기념 출시 제품들로 박람회장을 꾸몄다. 부스 중심에 자리한 ‘스마트 퍼걸러’에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천장 루버는 개폐가 가능하며 채광 및 통풍조절에 용이하고 리모컨이나 스위치를 통해 자동 혹은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LED 조명, 센서, 스위치 등은 전부 내장형으로 설계됐다. 온도·습도, 미세먼지 측정 기능 또한 탑재될 예정이다. 기능에 초점을 맞춰 조형성은 최소화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디바노(divano)는 소파를 뜻하는 이태리어로, 소파 측면의 실루엣을 모티브로 디자인 된 휴게시설물 시리즈다. 파이프 소재의 특성을 살려 하나의 심플한 선으로 이뤄진 형태가 특징이다. 부식에 강한 백관 파이프에 미색의 파우더 코트 도장으로, 밝은 색감의 목재와 조화를 고려했다. 예건 30주년 기념 벤치인 ‘노바(NOVA) 벤치’는 YEKUN 마지막 영문 이니셜 ‘N’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알루미늄 캐스팅 벤치다. 3번 접은 종이 띠 형상을 토대로 보석을 커팅한 듯한 비정형적 폴리곤으로 디자인됐다. 빛을 받는 각각의 면은 저마다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더욱 볼륨감 있는 입체로 보일 수 있다. 숯화분으로 가습·공기정화 효과 높인 유플라워컴퍼니의 ‘차콜큐빅 수직정원’ ‘유플라워컴퍼니’의 주력상품은 ‘차콜큐빅 수직정원’이다. 천연 숯화분과 수질정화블록을 이용한 특허기술을 통해 물만 보충하면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천연 가습 및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춘 상품이다. 스탠드 내부에서 바람이 나오는 공기 순환시스템을 적용해 실내공기질 개선 효과를 높였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실험 결과 제품 설치 90분 경과 후 포름알데히드 85%, 암모니아가스 93%가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공급 시에는 계절과 농장 출하에 따른 다양한 식물 중 공기정화 효과, 생장환경, 크기, 모양 등을 고려해 식물을 선정·구성한다. 이 제품은 현재 공공청사 내 로비 및 휴게실, 병원 라운지, 도서관, 헬스클럽, 사무실 등에 설치돼 있다. 일반 화분보다 7배 높은 공기정화효과, 초록에서의 ‘바이오월 허니’ ‘바이오월 허니’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벽면녹화용 화분장치, 식물을 이용한 공기정화장치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한 수직정원이다. 잎에서 갖는 공기정화효과 외에 근원부에 오염된 공기를 강제로 투입시켜 공기정화능력을 추가로 극대화시키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또한 건물의 공조기와 연계해 건물의 공기를 식물을 이용해서 공기를 정화시킨다. ‘바이오월 허니’의 실내공기정화시스템은 친환경 종이월, 식생보드, 공기순환용 삼각대, 스테인리스 케이스로 구성된다. 벌집구조의 ‘친환경 종이월’은 뿌리의 원활한 산소공급과 뿌리의 서클링을 막아주며 적정한 수분공급을 해준다. 대량의 공기 흐름으로 넓은 실내공간의 공기정화효과를 극대화한다. ‘식생보드’는 뿌리 활성화와 안정된 성장을 도와주며, ‘공기순환용 삼각대’는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는 역할을 한다. ‘스테인리스 케이스’에는 팬을 설치해 결합된 각 제품들의 기능을 높여주며 물공급라인, 수중모터, 수조 등을 연결해 공기정화시스템으로서 기능을 하게 된다. 오염된 공기는 식물의 잎과 뿌리를 통과해서 정화되며, 이 공기가 팬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배출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러한 방법은 일반 화분의 공기정화보다 7배 높은 효과가 있다. 최상의 잔디 품질 유지, 키그린의 3세대 ‘잔디보호매트’ 키그린의 잔디보호매트는 잔디 보식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람이 많이 다니거나 행사를 많이 하는 공원, 광장의 경우 2~3일 만에 잔디가 다 죽어서 다시 식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잔디보호매트를 설치하면 최소 4~5년 동안 우수한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키그린 관계자의 설명이다. 잔디보호매트는 국내특허 5건, 실용신안 6건을 획득했으며, 조달청 우수제품으로도 등록돼 있다. 제품에 적용된 함몰 방지 기능 설계는 국내 유일의 국제특허 기술이며 2012년 7월, 2017년 12월 연달아 정부조달 우수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골프장, 공원, 아파트단지, 옥상녹화공간, 공공건물 주변의 잔디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 관공서나 현장 관리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제품이다. 직접 시공하고 사후관리도 해 주고 있어 한 번 사용해본 발주처는 계속 찾는다는 설명이다. 신규 현장 설치 후에는 그 주변에 있는 기존 설치 제품들의 상태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능한 부분이다. 잔디보호매트 1·2세대 제품은 ▲집중 답압 발생 시 일부 함몰 발생 ▲기온 차에 의한 매트 들뜸 현상이 발생 ▲일부 함몰이 시작되면 자체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키그린은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해 3세대 제품까지 개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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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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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충청남도가 향후 5년간 2조6472억 원을 투입해 도시 바람길 숲 조성,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응하는 사업들을 추진한다. 충남도는 ‘그린으로 그린 충남, 새로운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제25회 ‘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해 ‘충남형 그린뉴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선언했다. 행사 방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그린뉴딜 추진으로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사회로 전환’으로, 목표는 ‘지구는 살리고 일자리는 늘리기 위한 충남형 그린뉴딜’로 설정했다. 4대 분야는 ▲기후위기 대응 및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녹색 제도와 생활환경 ▲그린 SOC ▲거버넌스형 일자리 등이다. 과제별 세부 사업을 보면, ‘기후위기 대응’ 과제로는 ▲공공·민간 부문 온실가스 감축 ▲산림·해양 탄소흡수원 조성 ▲기후위기 안심마을 조성 ▲기후변화 도시 바람길 숲 조성 등 4개 사업을 추진한다. ‘녹색제도’ 과제를 통해서는 ▲탄소중립 실천 연대 확대 ▲녹색금융 전국 확산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세율 인상 등 7개 사업을 추진해 일자리 2333개를 창출키로 하고, 674억3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생태복원’ 과제를 통해서는 일자리 5453개를 창출을 목표로 7519억 원을 투입해 ▲서천 브라운필드 ‘국가생태습지공원’ 조성 ▲부남호 하구 복원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 5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비 828억9000만 원을 투입하는 ‘미세먼지 대응’ 과제로는 ▲항만 정박 선박 육상전력 공급 등 3개 사업을 추진하고 ‘환경 및 교육 인프라 확충’ 과제로는 ▲충남 광역형 환경교육연수원 건립 ▲탑정호 생태체험단지 조성 등 6개 사업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충남형 그린뉴딜의 꿈은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이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통해 주민 참여를 늘리는 가운데 그린 SOC와 거버넌스형 일자리를 계속해서 늘려 나아가겠다”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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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사단법인 한국조경협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20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장’ 내 기념정원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국조경협회는 당초 3일부터 4일간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20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창립 40주년 기념일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감염증 재확산 우려에 간소하게 행사를 치렀다. 4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월간 환경과조경 주관 ‘70학번-2010학번 세대를 아우르는 조경인 좌담회’ ▲e-환경과조경 주관 ‘지난 10년의 기억과 새로운 10년 이야기’ 역대협회장 좌담회를 사전에 진행했으며, 박람회 동시진행 행사로 ▲조경작품전시 ‘조경가 1人1cut’ 展 ▲‘조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은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 축사, 이홍길 협회 수석부회장 경과보고, 공로상 수여식, 비전 선포 퍼포먼스, 기념정원 해설, 단체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조경협회는 1980년 6월 21일 제1회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조경사회’ 이름으로 탄생했다. 1992년 제29회 IFLA세계대회를 경주에서 개최했으며 2000년 4월 24일에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그 후 2018년 한국조경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작년 한 해와 올해는 정책적으로 국토교통부와 산림청 등 중앙정부부처와 조경계의 문제를 공유하고 고민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올해로 협회는 40주년을 맞는 조경산업 분야의 대표적인 단체로서 이러한 역할론을 계속 승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법제정책분야 및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패러다음을 제시하고 상응하는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 주요 정책인 그린뉴딜은 도시공간·생활인프라 녹색전환, 녹색산업 혁신생태계 구축 등 조경산업의 미래지향적 업역을 예시하고 있고 스마트산업과 연관된 디지털뉴딜은 기존 공원인프라 등에 많은 기회요소를 제공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가 예측되는 부분에서 조경협회는 40주년을 맞이해 그린뉴딜 실천자로서 새로운 출발이라는 모토로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조경협회는 협회장을 역임하고 현 고문으로서 협회 발전에 지속 기여하고 있는 ▲김경윤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이민우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최종필 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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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조경단체와 정부부처 관계자들 사이에 그린뉴딜 정책 실행에 있어 조경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환경조경발전재단 주최 ‘제17회 조경의 날’ 행사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기념식 행사장소는 3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공간이지만 코로나19 감염을 고려해 사전접수를 통해 70여 명으로 입장을 제한했다. 기념식에는▲윤관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권혁진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 ▲유호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 자연생태정책과 과장 ▲김용관 산림청 산림복지국 국장 ▲나명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본부장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 국장 등 정부부처 조경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권혁진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국토부는 도시숲법 제정과 함께 도시공원법에 있어서도 조경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더 노력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그린뉴딜의 한 부분으로 스마트공원 조성 등 조경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공원은 조경인의 축제의 장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진행했던 2003년 한·미 합의 뒤에 지금까지 공원 조성을 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 이후에 더 적극적으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손들이 사랑하고 즐기고 울고 웃을 수 있는 멋있는 용산공원이 만들어지기를 기원한다”며 용산공원 조성에 있어 조경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환경부, 산림청, 문화재청, 서울시에서도 그린뉴딜 정책 실행에 조경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윤관석 의원은 “그린뉴딜 정책 실행에 조경분야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국회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경윤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최근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이것을 보고 세계적인 미래학지 마티아스 호르크스가 떠올랐다. 그는 인구의 도시 비중화가 가중될수록 도시는 자연을 품은 그리노폴리스(Greenopolis)가 된다고 예견했다. 이것은 하이테크와 그린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곳을 말하는데 정부정책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그린뉴딜 정책은 국가의 비전이자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녹생공간 조성은 선택적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다. 녹색공간 전문가인 조경인들의 역할은 더욱 더 증가될 것이다”며 앞으로의 조경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조경의날 기념식에서는 조경단체 추천을 통해 선정된 조경인 36명이 5개 기관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장관상은 ▲김정태 인천국제공항공사 조경팀 차장 ▲김선경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문위원 ▲이시영 배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두환 기술사사무소 예당 대표 ▲한태환 데오스웍스 대표 ▲성장현 미류조경 대표 ▲한재홍 한스케이프 대표 ▲박상원 세양조경 대표 ▲임창수 한국조경 대표 ▲서동욱 계룡건설산업 조경부 부장 등 10명이 수상했다. 환경부 장관상은 ▲이형숙 경북대학교 산림과학조경학부 교수 ▲어정희 한국수자원공사 물환경처 부장 ▲최선미 상림원 이사 ▲박미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사무소 부소장 등 4명이 수상했다. 산림청장상은 ▲권진욱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박용진 강릉원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이흡 계림조경자재 이사 ▲서승락 효성종합조경 대표이사 ▲심일보 경상엔지니어링 상무이사 등 5명이 수상했다. 문화재청상은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수리기술학과 교수 ▲남은희 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대표 ▲이창환 상지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등 3명이 수상했다. 서울특별시장상은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 ▲이진욱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조용우 도담조경 대표이사 ▲김정일 지산원 대표 ▲류제진 새암조경 대표이사 ▲김지현 동부엔지니어링 조경부 부장 ▲조근영 가산조경건설 자연환경보전사업팀 소장 ▲김현원 송림원 이사 ▲이소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사무관 ▲이강문 한국토지주택공사 단장 등10명이 수상했다. 자랑스러운 조경인 상은 ▲박대영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기획총괄과장 ▲하재호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장 ▲주정대 국회사무처 관리국 조경서기관 ▲안상욱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등 4명이 수상했다. 한국조경협회 창림 40주년 기념특별표창은 ▲오순환 한국조경학회 조경지원센터 본부장(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상) ▲이민우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상)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서울시장상) ▲이형철 디자인파크개발 부사장(서울시장상) 등 4명이 수상했다.
- 김바미[email protected]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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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협회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24일 방배동 소재 그룹한빌딩 2층 세미나실에서 “격변의 10년, 위기를 넘어 기회로”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는 한국조경이 걸어온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특히 대내외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어온 지난 10년의 일들을 집중 점검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10년을 더욱 힘있게 다짐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에 e-환경과조경에서는 이날 좌담회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알리고자 특집 기사를 기획했다. 이번 행사가 협회의 40주년을 뜻있게 기념하고, 조경의 변화와 협회의 역할에 대해 조경인들과 함께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 편집자주 ◆참석자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한국조경협회 부회장) 이용훈 그룹21 대표(제13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이유경 성호엔지니어링 대표(제14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이민우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제16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정주현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 대표(제17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황용득 동인조경 마당 대표(제18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최종필 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제19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노환기 조경설계 비욘드 대표(제20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협회 염원 ‘사단법인’ 설립 조경인들의 염원 ‘조경직제’ 신설 사무실 독립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좌장) =조경협회가 40주년을 맞이했다. 사람으로 치면 불혹이다. 더 이상 사회의 현혹됨이 없이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데 조경 분야는 여전히 갈등이 많은 것 같다. 이 자리를 통해서 좋은 의견이 모아지기를 바라며, 조경 분야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공통의 분모를 찾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먼저 한 분씩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성공적이었던 과업과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가장 먼저 이용훈 13대 회장부터 말씀해주시길 바란다. ◆이용훈 그룹21 대표(제13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협회 고문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배경 설명으로 내 임기 전 협회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1980년 6월 21일이 협회의 공식적인 창립기념일이다. 조경협회는 창립 후 20년 동안 사단법인이 아닌 상태였고, 사단법인 등록은 그 당시 전임 고문들의 숙원 과제였다. 그때만 해도 사단법인 등록이 매우 배타적이고 어려운 문제였다. 특히 건설교통부에서 우리 쪽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당시 오휘영 고문(환경과조경 1대 발행인), 김귀곤 고문(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도움으로 환경부로부터 먼저 사단법인 인가를 받게 됐다. 하지만 환경부가 ‘조경’이라는 명칭을 못 쓰게 해서 ‘환경계획·조성협회’로 이름을 정했고, 이후 협회의 방향이 환경부 쪽으로 대폭 전향됐다. 그해 3월 정기총회에서 김기성 고문(토문엔지니어링)이 협회의 방향성을 자연환경보전이라고 대대적인 선언을 했다. 그리고 2000년 4월 24일 건설부가 뒤늦게 서야 사단법인 허가를 내준 상황이 됐다. 이후 환경계획·조성협회가 환경부와 모든 정책을 협의하면서 건설부와는 4년간 일체 대화가 없는 시기를 보냈다. 내 전임 회장인 유길종 12대 회장 때 환경계획·조성협회와 한국조경사회로 사단법인체를 분리운영하게 됐고, 내 임기인 13대에 들어 새로운 변환점을 맞게 된다. 조경학과 출신의 최초 협회장으로서 13대 임기(2005-2006) 때 내세운 공약의 핵심은 “조경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것이었다. 창립 당시 가지고 있었던 조경단체로서의 본성을 끄집어내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ASLA(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 미국조경가협회)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2005년 10월 ASLA,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 세계조경가협회) 총회를 직접 참여했고, 당시 이민우 부회장(현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에게 부탁해 ASLA 제도를 반영한 협회 운영방안을 마련했으며, 조경진 국제위원장(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IFLA 총회에 파견했다. 또한 임기 때 가장 기억나는 사건은 공무원 조경직제 신설이다. 2005년에 조경직제 신설 문제가 처음으로 대두됐고, 2006년에 지방직 조경공무원이, 2007년에 국가직 조경공무원이 신설됐다. ◆이유경 성호엔지니어링 대표(제14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회장 재임(2007-2008) 동안 이용훈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과 합을 맞춰 많은 일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독립 사무국이 정착된 것이다. 당시에는 경기가 좋아서 조경인들이 협회에 많이 참여하고 기부금도 많이 냈다. 체육대회 예산이 7000만 원 수준이었고, 자재업체들은 서로 메인 스폰서를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당시 노영일 사장(예건)으로부터 5억 원의 기부금을 받아서 건물을 구입하고 5000만 원은 세금을 내고 5000만 원은 발전재단에 다시 기부했다. 구입한 건물은 임대를 주고 한국과학기술회관에 사무국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협회의 첫 사무실이다. 독립 사무국이 만들어지면서 조경협회가 다른 협회에 비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협회가 자리를 잘 잡게 된 것은 노영일 사장의 기부 덕분이다.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마련한 건물이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서 뿌듯하다. ◆이민우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제16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내 임기(2011-2012)부터는 건설 경기가 쇠약해지는 시기였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했는데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다. 그래서 조경산업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해서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건설분야 심포지엄을 많이 찾아다녔다. 해외 사례들도 들여다보며 조경산업의 구조를 공부하면서 조경협회가 설계 핵심 단체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을 협회로 많이 끌어들이고 싶었는데 조경설계사무소 인원이 줄어들다 보니 젊은 회원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대외적으로 조경이라는 전체적인 틀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 여기저기 끌려만 다니다가 설계업계를 위한 실질적인 일들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좋았던 것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사업은 조경협회 회원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정원이라는 아이템으로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고생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을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부 교수들이 산림청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산림청이 정원을 가져가게 하는 데 일조하는 것을 보며 정원은 우리에게 빛과 그림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조경은 사회 속으로” 라오스에 선물한 ‘놀이터’ 세월호를 추모한 ‘노란 리본의 정원’ 연탄나누기 릴레이 모금운동 ◆정주현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 대표(제17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임기(2013-2014)를 시작하면서 나중에 후배들한테 우리가 뭘 했는지 알려주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전임 2년간의 협회 활동을 백서로 정리하기로 했다. 예전 조세환 한국조경학회장(한양대학교 명예교수) 겸 발전재단 이사장이 재임 당시 두 개의 백서를 낸 것을 보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임 이민우 회장한테 건의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아카이브는 후임 회장이 나서서 전임 회장의 업적을 잘 정리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내 임기까지는 백서로 잘 정리됐는데 이후에는 맥이 끊겨 아쉽다. 단체가 2년 임기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아카이브로 남기는 것이 좋겠다. 기억에 남는 일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이다. 원래는 5월에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11월 광화문광장으로 장소와 날짜가 변경됐다. 대신 서울시청광장에는 황용득 소장(동인조경 마당 대표)의 아이디어로 ‘노란 리본의 정원’을 만들어 시민들의 추모 공간을 운영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정부부처를 찾아 다녔던 것도 일이었다. 당시 국토부는 토목에 치우쳐 있어서 조경을 너무 몰랐고, 환경부는 생태복원업, 산림청은 도시숲법 때문에 조경을 견제하고 있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시기인 2013년에는 산림청이 정원법을 만들겠다고 해서 이민우 고문과 함께 산림청을 많이 쫓아다녔다. 지나고 보니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같아 아쉽다. ◆황용득 동인조경 마당 대표(제18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전임 회장들이 잘 해주어서 내 임기(2015-2016) 때는 기존 사업을 충실히 이어가는 것과 조경의 가치를 알리는 것 두 가지에 집중하고자 했다. 이번에 지난 사업들을 회고해 보니 ‘정말 알뜰살뜰 많은 사업들을 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조경을 알리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에 보다 공을 들였다. 라오스 놀이터 기부사업이나 서울시청광장에 노란 리본의 정원을 조성했던 사례만큼 조경을 사회에 널리 알린 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란 리본의 정원은 사무국에서 100일 넘게 초를 켜러 나가며 고생했고 많은 조경인들이 촛불을 켜는 데 나오도록 참여를 이끈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내부적인 단합은 물론 조경을 널리 알리고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서 ‘연탄나누기 행사’를 기획했다. 그룹한부터 시작해 대구지회, 부산시회로 연탄나눔 모금통을 내려 보내서 돈을 모금하고, 그해 겨울에는 조경인들이 직접 도봉구의 한 마을을 찾아가 연탄배달 행사를 진행했다. 아쉬웠던 일은 조경기사 과목을 축소하지 못한 일이다. 그때 조경기사 시험 합격률이 약 2%대여서 외무고시보다 합격률이 낮아 이슈가 됐다. 관련 세미나를 열어 기사시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과목을 축소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시험과목을 축소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친 것이 아쉽다. ◆최종필 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제19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임기(2017-2018)가 본젹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6년부터 환경조경단체총연합을 만드는 데 참여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계획으로는 2017년 9월쯤 전국 조경인이 잠실운동장에 모여 단체 행사를 열고, 그때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대선 캠프에 반영할 정책집을 만들어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7년 12월 예정이던 대선이 5월로 당겨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5월 대선에서 나는 안철수 캠프의 조경 분야 특별보좌관으로 위촉을 받아서 활동했고, 조경학회는 문재인 캠프에 들어가 활동했으나 준비가 부족해 조경정책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특히 아쉬운 것은 현재 총연합이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2년 뒤 대선을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힘을 모아 준비한다면 조경정책을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조경사회 명칭을 조경협회로 변경한 것도 중요한 사건이다. 외부 사람을 만나면 조경사회가 무슨 단체냐 물어보는 일이 허다했다. 이에 단체 명칭을 바꾸고자 다른 단체장들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일부 거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시공, 설계, 자재 관련 단체가 다 있는데, 대외적으로 조경을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설득해서 한 달 반 만에 국토부에 가서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 도시숲법 제정과 산림기술진흥법 하위법령 제정이 추진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재현 산림청장이 조경계의 의견을 들어 하위법령을 만들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하면서 조경 분야가 참여할 수 있었다. 당시 녹지조경기술자가 법령에 추가됐는데, 앞으로 산림청과 함께 일을 할 수밖에 없겠다 싶어서 산림기술인회를 만드는 데에도 참여했다. ◆노환기 조경설계 비욘드 대표(제20대 한국조경협회 회장)= 회장에 취임(2019)할 당시 중앙정부의 조경공무원 채용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조경백서를 만들었다. 정부부처에서 직제를 만들려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데이터다. 그런데 이낙연 총리 지시로 국무조정실에서 조사를 하려고 보니 조경계 실체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었다. 그래서 협회에서 업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학회 교수들이 정리해 책자를 만들었다. 정부부처를 다 돌아보니 조경직이 할 수 있는 자리가 175명이었고, 최종적인 인원은 200명으로 정해졌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인사혁신처, 국토부를 자주 드나들게 됐고, 중앙부처와의 접촉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됐다. 국토부에서는 당시 직제 문제 등으로 조경이 갑자기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나에게 제안을 해왔다. 조경협회장을 중심으로 다른 단체장들과 같이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듣고자 했다. 그전에는 국토부와 조경협회가 사업적으로 접촉을 한 문서가 없었다. 서로 공문이 오가야 사업이 뭐가 있었는지 기록으로 남을 텐데 구두상으로만 접촉을 하다 보니 2년마다 협회장이 바뀌면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번을 기회로 국토부와 관계 회복을 많이 했고, 국토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경계의 의견을 반영한 법 제·개정에 대해 MOU를 맺게 됐다. 조만간 그린뉴딜을 통해 조경계에 처음으로 중앙정부 관련 예산도 내려오게 될 것 같다. 도시숲법 입법도 맞물려 진행됐다. 2017년에 만들어진 산림자원법이 법령이나 시행령, 시행규칙에 문제가 있었으나 조경계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경계의 불이익과 법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조경단체들이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각자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됐다. 산림청에 산림업계와 조경업계에 똑같은 자격으로 오픈해야 한다고 요청하니 산림업계의 반발이 있다며 장시간을 끌게 됐다. 역대 회장들은 한국조경협회 40년에서 가장 큰 사건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할까? 지난 임기에 대한 회고에 이어 ‘조경협회 빅이슈 TOP 10’을 뽑아 보았다. 역대 회장들은 ▲조경진흥법 신설과 ▲조경직제 신설을 주도적으로 추진 한 점을 가장 큰 사건으로 입을 모았으며, 이외에도 ▲사단법인 설립 ▲‘한국조경협회’ 명칭 변경 ▲독립 사무국 운영 ▲조경박람회 ▲조경인 체육대회 ▲사회공헌사업 ▲전조련 산림법 투쟁 ▲조경사회보 40년 지속 발간 등을 조경을 변화시킨 사건 탑 10에 올렸다. 조경협회 정체성 격론 “조경을 너무 책임지지 마라” “모든 조경인의 단체여야” vs “조경설계가의 단체여야” ◆박명권 발행인(좌장)= 이전까지 많은 위기가 있었는데 조경계가 잘 극복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전히 풀리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있다. 특히 협회에는 어떤 문제들이 남겨져 있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이민우 교수= 단체의 명칭이 한국조경협회로 바뀌었는데, 나는 ‘한국조경사협회’로 바꾸길 바란다. 우리 협회가 조경의 모든 고민을 짊어지고 가는데, 이제는 계획·설계를 하는 조경가 중심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 이런 제안을 하는 건 우리가 설계하는 사람이 모여 있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설계가의 자격증만 없다고 본다. 엔지니어링에는 기사하고 기술사가 있다. 공학인증을 통해 공학 과목이 없으면 엔지니어링이라는 말을 원래 못 쓴다. 미국의 ASLA 시스템도 완벽하게 독립돼 있다. 법적으로 보호받으려면 엔지니어링을 따야 하는데, 우리는 현재 그렇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기술사를 국제화 기준에 맞추려고 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기술사를 가지고는 조경설계가가 언제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지 장담을 못 한다. 건축 분야도 건축가협회랑 건축사협회가 따로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또한 회원자격이 확실해야 회비를 낸다. 조경협회 구성원의 불분명한 위치 때문에 개인들이 회비를 안 낸다. 젊은 기술사들도 안 나온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문제가 모든 어려움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황용득 대표= 조경협회의 개념이 인(人)의 모임으로 객관화되지 않은 게 문제다. 인의 모임과 업(業)의 모임이 혼동되고 있다. 조경협회를 빼고는 다 업의 모임이다. 업이란 본인이 하는 일에 따라 이런 저런 모임을 할 수 있는 이권 단체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교수이든 공기업에 있든 어떤 업을 하든 본질적으로 조경인들은 조경협회에 가입이 되고 조경협회에 모여야 한다. 조경인들의 순수한 포괄적인 모임으로서 기존 단체들과 궤를 달리하는 본질적 조직이라는 걸 설득하지 않으면 협회에는 미래가 없다. 하지만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협회가 법정 사단법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토부로부터 무언가를 위임을 받는다든지 법적으로 조경인들을 소속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춰야 한다. ◆이유경 대표= 건설기술인협회의 경우는 국토부로부터 경력관리를 위임받았기 때문에 170억 원의 예산이 매년 쏟아진다. 회원이 80만 명이지만 진성회원은 40만 명뿐이다. 나머지는 왔다갔다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2만 원씩 내는 회비를 잊어먹는 사람들도 있다. 회비 납부를 안 하다가 다시 취업을 하면 소급해서 다 내야 하는 불가피한 사안이 있다 보니, 100억 원 정도는 순수 회비로 충당되고 나머지 30억 원은 소급해서 내는 회비이다. 우리도 안정적인 회비 확보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협회가 살려면 협회 재정이 튼튼해야 한다. ◆정주현 대표= 해외 건축을 보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합쳐진 개념이 있다. 그것이 바로 아키텍트다. 동물원 설계는 레저 아키텍트이고, 조경은 랜드스케이프 아키텍트이고, 건축은 빌딩 아키텍트가 된다. 우리도 엔지니어와 디자인을 다 한다면 아키텍트 앞 용어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 개념에서 보면 조경사협회가 아키텍트가 될 것이다. 협회는 지금이라도 아키텍트로 갈 것인지, 엔지니어링으로 갈 것인지, 필요하면 두 개를 분리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조경이 건설산업이다 보니 다른 분야에서는 조경을 못 쓰고 있는데, 조경을 국토부로 한정할 것인지도 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조경이 외부공간을 다 한다고 생각했다. 에브리씽(everything)이라고 말은 했지만, 현재 정원, 도시농업, 생태복원 등으로 업역이 나눠지고 있다. 이러다가 낫씽(nothing)이 될 수도 있다. 분화되고 심화되는 게 시대의 흐름인데, 30년, 40년 전부터에 우리가 다 했었다는 주장만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다만 조경 내부적인 논의를 협회가 지고 가는 게 중요하다. 그간 조경은 용어 정리 없이도 쉽게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협회나 기관, 제도 등에 대한 용어 정리를 치열하게 다룬 적이 없었다. ◆이용훈 대표= 2018년에 조경협회로 명칭 변경을 한 지 이제 2년 남짓 됐다. 명칭을 다시 변경할 때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명칭 변경으로 협회 위상이 올라갔고 협회가 안고 있는 과제가 굉장히 많다. 일반인이 볼 때 조경의 전체 구조는 연구 분야인 학회와 산업체를 대표하는 협회로 구분된다. 협회하고 사회하고 차이점은 법률적 의미다. 우리는 법적 용어를 고려한 것이 아니었고, 조경기술사와 기사들을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이름을 만들었다. 하지만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시 정리가 필요하다. 우리가 모든 분야를 다 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 생태복원은 우리 정관에 있지만 하나의 기본적인 철학일 뿐이다. 환경부 문제를 계속 끌고 갈 일이 아니다. 이미 전문적인 협회가 생겨서 연수가 꽤 됐으니 그런 부분은 놔줘야 한다. 전통조경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산림 관련법은 업역에 있어서 조경의 존재 여부가 걸린 문제로 방관할 수 없다. ◆이민우 교수= 10년을 바라보고 한 제안이다. 지금 바로 협회 명칭을 또 바꾸어서는 안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법정단체’ 최대 과제 ‘조경지원센터 활성화’ 관건 “구심점은 지키되 역할은 내려놓자” ◆박명권 발행인= 재정 확보나 법정단체 등 여러 가지 논점들이 조경협회의 위상과 정체성, 그리고 역할에 의해서 앞으로 변해갈 것 같다. 정리해 보면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제시됐다. 하나는 지금처럼 조경인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구심점이 안 되고 흐트러지는 상황인데, 거기에 계속 힘을 실어간다면 과거의 반복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고민하자는 것이다. 또 하나는 조경설계가의 단체로 다시 재정립을 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어떤 과제가 남아있는지 좀 더 심층적으로 이야기됐다. 이에 대해 좀더 자유 의견을 제시해주면 다음 세대 조경가들이 더 이상의 논쟁을 덮고 의견을 모아가지 않을까 싶다. ◆노환기 대표= 조경협회로 명칭이 변경되다 보니 모든 민원사항이 협회로 들어오고 있다. 법원, 경찰서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이 조그마한 문제가 발생해도 협회로 문의를 해와서 간사가 하루 종일 전화만 받는 상황이다. 이런 업무를 조경지원센터로 이관시키는 것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합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교육부의 장애인 인재육성교육 같은 프로그램을 국토부를 통해 받아서 수행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다른 단체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조경협회가 조경진흥법에 따른 법정단체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유경 대표= 우리 협회가 아직도 예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아쉽다. 협회가 어떻게 자생적으로 돌아가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건설기술인협회는 자격증이 없으면 4년 동안 초급이 안 된다. 엔지니어링협회는 자격증이 없으면 평생 초급이다. 건설기술인 역량지수가 자격 40%, 경력 40%, 학력 20% 비율로 인정된다. 자격증이 없으면 지수를 10년으로 봤을 때 4년을 일해야 초급이 된다. 조경뿐만 아니라 건설업종 전체가 다 그렇다. 조경설계사무실에 있는 사람 70%가 자격증이 없다. 자격증 취득을 하지 않으면 자기 사무실을 차릴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조경협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회원 등록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기사 자격증 특강을 기획하는 것이다. 지금 젊은 조경인들은 조경협회라는 조직을 전혀 모른다. 예전에는 체육대회 등 외부 행사에 업체들이 단체 참가해 만남의 기회를 가지면서 조경사회를 좀 더 가까이 느꼈는데, 외부 활동도 줄어들고 자격제도 자체가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막고 있어서 젊은이들을 떠나게 한다. 이들이 성장해야 설계사무소를 만들고 다른 엔지니어링 회사를 가더라도 차장, 부장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초급, 중급에 다 머물러 있다. 젊은이들의 참여를 높이려면 기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 줘야 한다. 지금 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조경기술자는 4만4000명이고, 이 중 약 2만 명이 기능사다. 조경 졸업장을 가진 사람은 2만4000명이다. 설계, 시공, 자재 전체를 아우르는 협회가 되려면 이 중 10% 이상은 회원으로 안고 가야 한다. 문제는 결국 돈이다. 1억 원도 안 되는 회비를 가지고 조경업계의 모든 역할을 우리가 해결하는 건 어렵다. ◆이용훈 대표= 조경협회가 고생을 하고 있지만 회비 문제는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다. 회비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회비 징수율이 더 떨어지는 이유는 일반 회원들한테 협회가 해주는 게 별로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협회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정했을 때 돈을 내는 것이다. 회보를 웹진으로 바꾸니 일회성으로 지나가고 체육대회나 기술세미나도 축소되면서 더욱 받는 게 없다고 느낄 것이다. 조경가들이 협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40주년을 기점으로 붐을 한 번 일으켜보고자 했는데 코로나로 협회 40주년 행사가 축소된 것 같다. 가을에라도 재도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다시 마련하면 좋겠다. ◆최종필 부사장= 협회로 이름을 바꿀 때 고민했던 것이 예산 확보였다. 조경진흥법을 검토하다 보니 법정단체를 만드는 게 가능했지만 당시에는 추진을 못했다. 조경협회로 외형을 갖춰놓고 설계부터 자재 분야까지 국토부에 인지를 시키고, 우리 협회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려고 했다. 조경계 전체를 끌어가면 다른 곳에서 반대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지금 우리 역할이 커지고 있고, 지금부터 우리가 힘을 모아 가면 가능할 것 같다. 법정단체로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나도 기업회원일 때 조경사회에서 우리한테 뭘 해주나 생각한 적이 있다. 개인 회원들한테 뭔가 해줄 수 있는 법정단체가 되어야 한다. ◆노환기 대표= 협회의 힘이 줄어든 건 돈과 권력의 문제이다. 협회와 학회가 조경단체 양대 축으로 이어오고 있고, 협회 브레인 역할을 했던 사람 대부분은 설계가들이다. 그런데 현재 자재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설계업체가 아니라 대부분 발주처로 넘어가서 LH, 지자체, 건설회사에서 가지고 있다. 협회는 다른 모임과 중복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이 설계하는 사람들이 힘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재업체라든가 시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하지만 다른 단체들도 다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문제가 터지면 결국 해결해달라는 요청은 조경협회로 들어온다. ◆이용훈 대표= 조경협회가 쓰러지면 조경계가 쓰러질 것만 같다. 빨리 조경지원센터를 정상화해서 많은 기능을 넘겨줘야 한다. 학회는 역대 회장 간 지속성이 없었다. 협회에서 많은 부분을 끌어안고 왔다. 지원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이 돼서 조경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 구축을 담당하고, 중앙부처 대외협력에 지원센터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협회가 숨을 돌릴 것 같다. ◆황용득 대표= 조경협회가 이제까지 많은 일들을 했다. 앞으로는 조경을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조경협회다운 일만 해야 한다. ◆정주현 대표= 조경지원센터가 재단으로 가든 모든 기관, 단체들이 지원센터 산하 이익단체가 되든 교통정리가 안 되면 각자도생한다. 40주년을 기점으로 어떻게 할지 선언이 필요하다. ◆박명권 발행인= 재정 문제라는 게 결국은 우리 단체 위상과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법정단체나 강력한 단체로서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 많은 토론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서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조경협회가 어디로 가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 박광윤, 이형주, 김바미 기자[email protected]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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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 이현우 통신원]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이 ‘제34회 도시과학대학 공동작품전’을 3일부터 온라인 전시회로 개최한다. 전시회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온라인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고, ▲건축학부(건축학전공, 건축공학전공) ▲도시공학과 ▲조경학과 ▲교통공학과 ▲공간정보공학과 재학생들이 참여한다. 서울시립대는 비대면 재택수업기간 연장 끝에 지난 4월 23일 2020년 1학기 전체기간을 비대면재택수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프라인 전시는 방문자 접촉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 하에 도시과학대학은 그동안 서울시립대학교 경농관 및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던 전시회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겼다. 플랫폼이 바뀌면서 전시기간과 출품형태 또한 변경됐다. 전시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존의 오프라인 전시와는 달리 언제 어디서든 전시작들을 볼 수 있으며, 온라인플랫폼인 만큼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서도 효과적인 작품소개를 위해 기존의 패널, 모델의 방식보단 ▲영상 ▲작품설명집 ▲대표이미지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회에 출품하는 강성수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4학년 학생은 “온라인 전시로 전환되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더 많아지고 실제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카이브 온라인 전시로 진행되서 전시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사람들이 내 작품을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전시회를 기점으로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온라인아카이브’ 페이지에 매년 공동작품전의 출품작이 아카이빙될 예정이다.
- 이현우 서울시립대학교 통신원[email protected]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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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가 건축사로 참가자격을 제한해 공원 설계공모를 발주한 경북 영주시와 울진군에 자격요건을 개선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한국조경학회(이하 조경학회)와 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이하 영남지회)는 지난 3월 25일 경북 영주시와 울진군이 발주해 현재 진행 중인 ‘어린이테마공원 및 지하주차장 등 복합시설 조성사업’과 ‘주인예술촌 힐링공원 조성사업’ 설계공모 참가자격에 ‘조경기술사가 대표인 조경기술사사무소’를 배제한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검토 및 개선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2일 발송했다. 조경학회에 따르면 ‘어린이테마공원 및 지하주차장 등 복합시설 조성사업’의 대지면적은 4166.8㎡이며, 용도는 지하(주차장, 작은도서관), 지상(어린이테마공원)으로 구분되어, 주요 설계 요소를 인공지반 위 ‘어린이테마공원’으로 규정할 수 있다. ‘어린이테마공원’은 공원의 한 유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르면 ‘도시계획 및 조경 설계 서비스업’을 ‘공원 및 기타 휴양 지역, 공항, 고속도로, 병원, 학교, 분양 토지, 상업·산업·거주 지역 등의 개발을 계획 및 설계하는 산업활동’으로 규정해 ‘공원’을 ‘조경설계’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에서도 ‘조경공사업 업무 내용’에 ‘공원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서 ‘공원’의 설계‧시공에 대한 전문성을 구비한 산업부문을 ‘조경’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 조경학회의 설명이다. 조경은 ‘기술사법’에 따르면 ‘조경기술사’가 주체가 되어 수행하고,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의거해 ‘조경엔지니어링 활동주체’로 등록하거나, 『건설기술진흥법』에 의거해‘“건설기술용역업 조경 부문’으로 등록하는 경우, 해당 공공부문 설계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및 ‘건축 설계직제 운영지침’ 등 설계직제를 규정하고 있는 관련 행정규칙에 ‘건축사’의 업무 범위 중 ‘공원’을 명시하고 있는 근거 항목이 없다. 이에 조경학회는 “각종 법규 및 행정규칙 내 해당 사항이 명확히 기술되어 있는 ‘조경기술사’를 배제하는 설계 직제지침은 불합리하다”며 해당 설계직제지침의 개선을 요청했다. 영남지회는 ‘어린이테마공원 및 지하주차장 등 복합시설 조성사업’에 대해 “참가자격을 ‘건축사가 대표인 건축사사무소’로 특정하여, 당해 설계공모를 제한공모 또는 지명공모로 시행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나 설계공모 개요, 공모방식을 ‘일반설계공모(2단계)’로 명시하고 있어 공모지침이 국토부의 운영지침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인예술촌 힐링공원 조성사업 설계공모’에 대해서는 “본 설계 공모는 전체 부지면적 1만8327㎡ 중 건축 면적이 959.5㎡로 90% 이상을 녹지 등의 외부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본 설계 공모는 참가자격을 ‘건축사 자격을 소지하고 동법 제23조에 따라 건축사사무소의 등록을 필한 자’로 특정하여, 당해 설계공모를 제한공모 또는 지명공모로 시행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설계공모 개요, 공모방식을 ‘일반설계공모(2단계)’로 명시하고 있어 공모지침이 국토부의 운영지침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선작과의 계약에 있어서 조경분야 등의 설계자격이 없는 경우 공동도급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 처음부터 조경업체의 참여를 제한한 이유에 대한 명확한 사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영남지회에 따르면 ‘특정한 기술 보유 또는 실적’ 측면에서 본 설계 공모를 제한공모 또는 지명공모로 한정할 경우 ‘어린이테마공원’과 ‘힐링공원’은 특정한 기술의 보유나 실적이 있는 자가 아니면 설계를 수행하기 곤란하다. 신진건축사 발굴·육성 측면에서 본 설계 공모를 제한공모 또는 지명공모로 한정할 경우,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에 조경공사업 업무 내용에 ‘공원’이 명시되어 있는 반면, 건축사의 업무범위를 한정할 수 있는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 등 유관 행정규칙 내에는 ‘공원’과 관련된 업무 내용을 명시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두 지자체에 ‘참가자격’에 해당 부문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조경산업이 배제된 명확한 사유와 함께 전문성 여부 및 제도적 검토가 적합하게 진행됐는지 확인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건축기본법』 제18조의 규정에 따른 ‘지역건축위원회’ 또는 『건축법』 제1조의 규정에 따른 ‘건축위원회’에서 적법하게 의결된 것으로 사료된다”며 해당 설계 공모지침의 객관적인 해석을 위해 해당 위원회의 회의내용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