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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성재 통신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는 지난 13일 경기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 유적 종합정비 현장을 다녀왔다. 이번 현장답사는 전통조경학과 개설과목 중 ‘조경수리복원시공’을 수강하는 3학년 학생과 ‘전통조경시설설계’를 수강하는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세종대왕릉인 영릉의 동·서측 어구, 참도, 정자각 등의 발굴 유구의 처리방법과 능역의 외·내(外·內)백호, 외·내(外·內)청룡에 해당하는 송림 조성 방법 등 자세한 시공 계획 및 현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답사 대상지인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은 각각 세종대왕과 효종대왕·인선왕후를 모신 능역으로 금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에 걸쳐 ▲능제복원·정비(능침 원지형 복구, 능제 시설 복원, 재실복원 변형시설물 철거 7동) ▲복합 문화 공간 건립(과학기구 재정비 야외전시, 세종대왕 동상 이전 1기) ▲조경정비(연지복원, 영성림 조성, 소하천 정비, 수목정비) ▲관람 편의 시설 및 환경개선(화장실 건립, 휴게지역 및 쉼터 조성 1개소, 안내판 정비) ▲기타 부대시설 정비 등의 유적 종합 정비 계획 공사가 진행된다. 이날 현장 안내를 맡은 김민준 방림조경 과장은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 유적 종합정비 현장은 문화재정비사에 유례가 없는 큰 공사다. 이번 현장답사를 통해 유적 정비와 같은 큰 광역적 계획이나 전통시설물 설계 및 계획과 같은 세부적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정비원칙을 익히고 현장감을 기르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주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세계유산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이사도시로 선출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세계유산도시기구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을 등재한 310여 개의 회원도시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하는 이사회는 8개의 이사도시로 구성된다. 지난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3일차를 맞은 2일 대한민국 경주를 비롯해 벨기에 브뤼셀, 캐나다 퀘벡,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쟁쟁한 17개 세계유산도시가 이사도시 출마연설과 도시홍보전을 펼쳤다. 이날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사회 후보자 연설에서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세계유산도시기구에 반영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피력하고, 책임감 있는 이사도시로서 회원도시와 기구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최 시장은 연설에서 “세계유산도시기구는 국제적 기구로서 막대한 책임감과 포용력, 활동력을 갖추고 다양한 지역과 도시들을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회를 갖춰야 한다”며 “경주시는 그동안 세계총회를 준비하면서 세 번의 이사회 참석을 통해 세계유산도시기구의 주역이 될 책임 있는 역량을 증명해 왔으며, 두 번의 지역회의를 통해 아시아의 각 도시들과 우정과 협력의 관계를 넓히고,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특히 최 시장은 “이번 세계총회가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세계유산도시기구가 역동적인 세계화를 지향하는 증거로, 경주시가 이사도시로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이사회 구성을 위한 회원도시 투표 결과, 개최도시인 경주시는 다른 경쟁도시와 압도적으로 많은 표차를 보이며 아태지역 도시로서는 최초로 이사회 진출에 성공했다. 아태지역 첫 이사도시 진출에 대해 최양식 경주시장은 “앞으로 아태지역을 대표해 새로운 관점과 균형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인류 최고의 가치인 세계문화유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이 경주에 있음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새로 구성된 세계유산도시기구 이사도시에는 ▲대한민국 경주 ▲벨기에 브뤼셀 ▲캐나다 퀘벡 ▲오스트리아 비엔나 ▲포르투갈 앙그라 드 에로이스모 ▲에콰도르 퀴토 ▲카보베르데 시다드벨랴 ▲멕시코 산미겔데 아옌데 등 8개 도시가 선출됐다.
  • [계명대학교 김은정 통신원]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전공은 지난달 31일 영남지역으로 전통정원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답사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대구광역시 달성 남평문씨 인흥세거지와 달성 도동서원, 경상남도 창녕군 석리 성씨고가 등 3곳의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치러졌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남평문씨 인흥세거지는 고려 말의 충신 문익점의 18세손 문경호가 19세기 중엽 터를 잡아 만든 마을이다. 정전법 구도로 형성됐으며, 대가족 생활양식의 전형으로 볼 수 있는 마을로 대구민속자료 제3호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마을의 대표 건물로는 광거당, 수봉정사, 인수문고를 들 수 있으며 세거지 맞은 편 인흥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도동서원은 사적 제488호로 지정돼 있으며, 조선 중기 유학자 김굉필을 배향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조선 시대 5대 서원 중 하나다. 경사진 지형에 수월루, 환주문, 중정당, 내삼문, 사당이 일직선으로 배치돼 있다. 마지막 답사 장소인 창녕 석리 성씨고가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355호로 지정돼 있으며 창녕 지역에 처음으로 양파를 보급한 성씨 문중의 주택이다. 남부지방 근대 한옥의 발전 과정에 있어 독특한 구조기법과 입면 구성, 세부장식을 보여주며, 한반도 지도를 본 따 만든 연못이 내부에 있다. 한편 이번 답사는 엄정희 생태조경학전공 교수가 사업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는 ‘WISET 대경지역 계명대사업단’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계명대 공과대학 생태조경학전공을 포함한 9개 학과는 올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지원하는 ‘지역 이공계 여성인재 진출촉진 사업(R-WeSET)’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학생 비율이 낮은 이공계 전공으로 여중고생의 진학을 유도하고 이공계 여대생의 취업 불균형 완화 및 진출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다.
  • “돌 하나 함부로 옮기지 말라.” 이것은 양산보의 유지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제 후손에게만 비기처럼 전해지는 바가 아닌 우리 모두를 향한 유지이기도 하다. 소쇄원이 다시 한 번 몸살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과 정원문화가 무지막지 앞에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했다. 혼란한 세월과 시대 상황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지만 소쇄원에서 일어난 일들은 우리 문화의 또 다른 축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더욱이 작금의 사태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선의라 이해하며 무능과 무관심, 무책임에 멀리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가만히 있을 수 없게 한다. 그 중 돌아가신 소쇄원의 소나무는 여전히 가슴 아프다. 소쇄원의 나무 소쇄원에는 굵은 소나무 한 그루가 위태롭지만 굳건하게 물길 옆을 지키고 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는 수세를 조절하며 한 정원의 아름다움을 정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언제 들러도 푸른 소나무는 소쇄원의 중심처럼 늘 그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 소나무는 죽어 있었다. 사연은 이랬다. 지자체에서 수세가 약한 소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관련 전문가의 자문도 받고 좋다는 영양제도 썼다고 한다. 그 사이 문제없이 잘 살릴 수 있다는 확신과 장담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나무는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 확신과 장담에 어떤 책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태 이후 소쇄원의 후손도 돌아가시고야 말았다. 나무는 상품이 아니라 그 놓인 자리의 특성을 얕은 지식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수백 년간 그렇게 살아온 그 만의 특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그 형태를 이해하지 못한 탓이 아니었나 한다. 다행히 소나무는 아직 그 자리에 서 있다. 생명은 다했는지 모르나 사람이 벌인 사태의 증거로서 이야기 하나를 흔적으로 남긴 채. 나무야 생명이라 가꾸고 돌보며 정성을 들인다고 해도 그 나고 스러짐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오만과 자만이 불러온 사태였다는 점에서 그것은 인재라 할 만하다. 그 후 무엇이 달라졌던가? 소쇄원의 돌 작금의 사태는 그런 인재가 소쇄원의 돌에 그대로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돌로 만들어진 단은 지형을 활용하는 적절한 방안과 기술을 보여준다. 소쇄원의 그것은 그 중에서도 복잡한 지형을 활용한 조상들의 지혜를 섬세하게 증언해준다. 살펴보면 볼수록 돌이 단순히 재료의 하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돌에도 직접적으로 생명이 있다고야 할 수 없겠지만,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된 돌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기대가 담겨 생명처럼 작용한다. 그 돌들은 나무처럼 약동하며 사실적으로 눈앞에 드러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흔적으로 남아 현상적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나무보다 긴 세월을 그렇게 돌은 생명처럼 살아간다. 그 돌에 쌓인 세월의 흔적은 나무처럼 가꾸고 돌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나무에게 포클레인과 시멘트로 강력하고 무지막지하게 수선을 가하지 않듯, 세월이 쌓인 생명 같은 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때 필요한 것은 나무에게도 그러하듯 장인들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기관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이와 관련한 상세한 기준들을 제시하고 있고 필요시 관리감독을 엄격하게 한다. 그러나 2017년 소쇄원의 돌에는 중장비와 시멘트, 나아가 돌단과 돌담의 아름다움에 대한 몰이해가 가해졌다. 그것은 눈에 드러난 그뿐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사모습을 가리고 있는 가림막의 무지막지함도 가슴 아프지만 그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쇠로 긁어내어 방치되었을 돌들을 생각하면 더욱 가슴 아프다. 소나무를 죽인 그것이 또 돌을 죽이는구나 싶다. 더는 참을 수 없겠구나 싶다. 우리들의 소쇄원을 위하여 이미 소쇄원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되었다. 그것도 현대적으로 의미가 큰 중요한 문화재이자 정신문화 요소 중 하나다. 옛 정신을 유지한 채 만인에게 열린 역사적 유물로 지금처럼 맘 편하게 체험이든 관광이든 힐링이든 맘먹은 대로 유경(遊景)할 수 있는 정원은 많지 않다. 소쇄원은 정신부터 기술까지 대표적이다. 아끼고 보살피는 이유이기도 하다. 늦었지만 늦지 않았을 때가 많다. 지금도 그러하다.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전반적인 재검토 후 재보수하는 것은 잘 한 일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형태만 좇을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녹아 있는 정신과 전통 구법부터 차근차근 다시 짚어야 한다. 특히 소쇄원은 그렇게 해야 한다. 보존(conservation)이 현대적 활용을 전제한 보호의 방법이라고 할 때 문화유산이 본래의 모습을 변화 없이 그대로 간직하는 것도 옳지 않다. 이때 보존을 이끄는 본질적 방식은 문화재에 담긴 정신과 구법, 그리고 그에 따르는 재료와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쇄원은 그렇게 했어야 한다. 때로는 문화유산에 담긴 본래의 정신과 구법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형태는 자연히 되살아난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의 형상적 기억으로 남아 있는 소쇄원을 어떤 식으로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돌아가신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볼 때, 이 소나무만은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 남겨두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의 보존처리를 하고 사연을 읽을 수 있게 한다면 문화유산이 박재가 아닌 현재유산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보존이란 그렇게 형식도 중요하지만 내용에도 핵심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간의 폭거에도 최대한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 일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소쇄원은 아직 복원되지 않은 부분이 공터로 남아 있기도 하지만 기존 공사과정에서 수세에 영향을 받은 나이 많으신 수목들도 있다. 현재의 문제를 정확하게 살피면서 소쇄원의 원형을 찾아갈 장기적인 방안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돌과 나무는 그저 재료가 아니다. 거기를 지켜온 주인이자 사건이다. 제 위상을 찾는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다행히 수많은 기록들이 있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간의 시행착오를 충분히 되돌아봐야 한다. 문제의 발단을 명확하게 살피고 반복되고 있는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를 지원하고 보조해야 할 법령이나 정부의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사업의 추진이 어떠했는지 제일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이다. 또한 그간 지자체가 보여준 보도자료를 통해 볼 때 국가적 문화재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책임은 지역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국가 전체, 역사와 문화 전체의 차원이어야 함을 주지해야 한다. 그러할 때 비로소 소쇄원과 관련된 모든 주인공들이 그 전통적 가치에서 현대적인 보존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제야 기초가 준비된 정도일 것이며, 그런 토대 위에 현대적 활용이 모색되어야 전통정원의 가치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소쇄원은 언제나 변화하는 현대에 존재하며 지금까지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데 일어난 일들을 되짚어보고 언제나 현대일 소쇄원에 변하지 않는 정신과 가치를 중심으로 관련자 모두의 반성과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분명한 사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은 먼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돌 하나 함부로 옮기지 말라”는 유지를 언제나 전통인 현재의 우리 모두가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성재 통신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는 지난 30일 안산 신길 역사 유적공원과 홍주읍성 현장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현장답사는 학과 개설과목 중 ‘문화재수리시공’을 수강하는 전통조경학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시대가 다른 유적에 적용된 문화재수리의 다양한 기법과 시공된 시설물들에 대해 학습했다. 답사 대상지인 안산 신길 역사 유적공원은 신석기 시대의 수혈주거지를 복토(覆土) 정비해 지반보다 약 6~7m 정도 높게 조성한 공원으로, 주변 주거단지를 고려해 주민 근린공원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홍성 홍주읍성은 조선 초기 충청지역 주요 행정도시의 역할을 수행했던 홍주읍의 주요 공해(公廨)와 기타 읍성기반시설이 위치했던 곳으로, 현재 사적 제231호로 지정돼 있으며 조양문, 홍화문과 일부 잔존성벽 등이 있다. 수업을 담당한 김충식 교수는 “문화재수리시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원형으로의 복원이지만 맹목적인 원형의 고수보다는 변형된 주변 경관의 맥락, 사용될 재료의 특성, 우수한 수리시공의 사례 등의 여러 여건과 의견을 고려해야 비로소 문화재수리시공의 완전성을 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달빛 아래 고택에서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월하랑의 ‘고택정원낭만산책’이 호평을 얻고 있다. 한국정원문화연구소 월하랑은 지난 28일 군포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이하 동래정씨 종택)에서 ‘고택정원낭만산책’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월하랑이 경기권에 있는 민가와 별서 가운데 방치돼 있는 문화재를 찾아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 속에서 문화 콘텐츠를 즐기도록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일정은 갈치호수에서 동래정씨 종택이 자리 잡게 된 배경과 가문 이야기를 듣고, 종택에 입장해 민가 각 마당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한 해설, 가야금·클라리넷·첼로로 구성된 달빛 아래 작은 음악회 감상, 시문회 순으로 진행됐다. 군포 동래정씨 종택은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에 있는 조선 시대의 건축물로, 2000년 경기도문화재자료 제95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조상의 무덤 아래 집을 짓고 무덤을 관리하기 위해서 위치한 별업으로, 조선 시대 황해도 관찰사를 지낸 정난종이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이곳을 사패지로 하사받은 이후 터를 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동래정씨 가문은 조선 시대에 단일 가문으로는 가장 많은 19명의 재상을 배출했다. 가옥 안채는 조선 정조 7년(1783)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랑채는 고종 14년(1877)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건물은 안채, 사랑채, 작은사랑채, 문간채, 행랑채가 남아 있는데, 사랑채는 앞면 5칸으로 왼쪽부터 방 1칸, 사랑방 2칸, 마루방, 행사청 순으로 독특한 평면 분할을 이룬다. 신지선 월하랑 대표에 따르면 동래정씨 종택과 근처 논밭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그린벨트가 풀리고 주택개발지구로 용도가 변경돼 자산가치가 올랐는데, 당시 종손은 자칫 500여 년간 유지된 소중한 공간이 사라질 것을 염려해 9형제가 뜻을 모아 모든 토지와 집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의 민가를 볼 때는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떠한 자연지세 흐름에 안겨있는지부터 느끼면서 들어가야 한다. 그 공간이 어떠한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운영돼 왔는지를 알 수 있다”며 “주변 자연 지세를 보고 그에 순응하도록 집이 자리를 잡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디에 지당을 둘 것인지, 지당의 위치에 맞춰 사랑채의 누마루는 어떤 방향일 것인지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조경이나 정원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해설을 곁들여 문화재를 감상하고 그 안에서 음악과 차를 즐기며 여유롭게 쉴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군포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집이 근처여서 우리 동네와 관련된 역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그런데 지역에 얽힌 이야기뿐만 아니라 정원과 연관해서 색다른 시각에서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경을 전공한 한 참가자는 “문화재 관련 답사를 다니면 한 번에 3~5곳을 다녀야 해서 바쁘게 다니기 일쑤였다. 곡수연에 대해서도 제3자의 입장에서 정원의 곡수에 술잔을 띄우고 자기 앞에 올 때 시를 읊었다고 기계적으로만 공부했을 뿐, 직접 안에서 즐겨본 것은 처음이다. 물론 현대 음악을 듣고 시문회도 투어에 대한 감상평 정도지만 공간의 분위기를 체감하기엔 충분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일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월하랑 ‘고택정원낭만산책’은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내년에 프로그램을 보다 내실화해서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월하랑이 전통조경 프로그램 활성화의 일환으로 우리 정원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궁궐정원 해설 프로그램은 문화재청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돼 ‘후원 내 다섯 정원 이야기’란 제목으로 오는 11월 11일 창덕궁 후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후원 내 다섯 정원 이야기’는 후원 내 다섯 정원에 담긴 역사적 이야기와 정원에 조영된 왕의 사상과 가치를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읽어내는 해설 프로그램으로 후원에서 만날 다섯 명의 왕을 주제로 ▲정조의 부용지 ▲숙종의 애련지 ▲효명세자의 연경당 ▲달의 정원 존덕지 ▲물의 정원 옥류천을 소개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와 학술대회가 열린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성곽의 꽃, 수원화성’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화성성역의궤, 화성부 성조도, 화성도 등 수원화성 축성 관련 유물과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수원화성의 문화재적 가치와 건축 특징,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2일 오후 2시에는 ‘동아시아 성곽유산과 수원화성’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학술대회는 ‘수원화성 세계유산 등재 20주년과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이달호 수원화성연구소장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된다. 학술대회는 ▲세계유산제도와 국내 성곽의 보존관리 ▲일본 성곽 건축의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유산 히메지성 ▲중국 평요고성의 가치와 보존을 주제로 한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어진다. 일본 히메지성은 1993년, 중국 평요고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비를 통해 오히려 원형 경관을 훼손하게 됐다는 비판을 받아 지난 5월 재보수에 나선 소쇄원 보수정비사업이 여전히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소쇄원 공사 현장을 방문한 한 제보자는 “돌담 쌓는 부분이 조잡하다. 석축 중간 중간에 돌을 파쇄해서 끼워 넣는 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평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흙 비례도 불명확하다. 공사업체에게 토담 바르는 흙 배율이 어떻게 되냐 물으니 담양군에 물으란 식으로 답변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에 비해 너무 붉은 색을 많이 띤다. 시간이 지나면 색이 날아간다고 하지만, 기존의 느낌이 너무 안 난다. 색이 바랜다 해도 과거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을 것이다. 광풍각 주변으로는 마사를 부어서 비올 때마다 쓸려나오게 처리를 해 놨다. 너무 속상하다”고 제보했다. 소쇄원 종손인 양재혁 씨는 “애양단 담장 밖 각종 공사로 토사 지면이 높아져 담장에 물기가 스며들면서 붕괴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원래는 설계에 반영했다가 공사 관계자가 최근에 높여진 토사가 담장을 지지하고 있어 토사를 제거하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해 이번 공사에서 제외시켜 그대로 대책 없이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식물에 대한 보호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석축 기준점을 잡기 위해 말뚝을 박아 배롱나무에 묶어 고정하고, 돌을 뿌리 위에 마구 던져놓으면서 답압, 줄기 상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장비가 마구 돌아다녀 배롱나무가 답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 제보자는 설명했다. 실제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일부 돌이 대각선으로 쌓여 있거나 석축 안쪽으로 깬돌을 넣은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수피에 상처를 내고 나무 위에 돌무더기를 쌓거나 던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식물은 이번 공사와 관련이 없고 무슨 문제가 있냐며 의아한 표정을 드러냈다. 기자와 함께 동행한 조경 전문가는 현장 관계자들에게 “아무리 이번 공사는 나무와 무관한 공사라고 하지만, 명승인 소쇄원의 경관요소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롱나무를 비롯해서 주변의 식물들에 대한 조치가 너무 미흡하다”며 “장비와 돌 운반으로 인해 수피에 상처 난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고, 이렇게 나무와 가까이 돌을 쌓을 때는 마대로 둘러주는 최소한의 조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배롱나무에 고정한 말뚝을 제거하고 나무에 피해가 가지 않게 신경쓰겠다”고 답변했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비가 문화재 구역에서 다닐 때는 답압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매트나 판재를 깔도록 해야 한다. 답압은 배수의 관계가 무너지게 하는 등 토양의 물리성에 영향을 줘 뿌리가 호흡하기 어렵게 만든다. 한 번 무너지면 복구할 방법이 없다. 풀 한포기, 나무 하나가 자라도 치명적인 것이 된다. 자연적으로 훼복하려면 수십 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 뿌리가 다치면 수세가 약해지고 색이 변하기도 하고 심하면 죽게 된다”며 답압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수목에도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승제 서울나무병원 원장은 “배롱나무의 꼭대기 잔가지와 끝가지들이 죽고 밑에서 잠아가 생기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복토해서 뿌리기능이 약해지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끝에 잔가지들이 죽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쇠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무는 뿌리가 죽는 만큼 자기 자신을 죽인다. 뿌리에서 호흡을 못하니까 생장이 안 되고, 그만큼 자기 자신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며 흙을 다지고 돌덩이를 올려놓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중장비가 토양 견밀화를 야기해 투수성, 통기성을 안 좋게 하는 것은 수세가 쇠약해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더불어 “작은 상처는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수피에 상처가 생기면 형성층이 파괴돼서 나중에 목질부가 죽을 수도 있다. 부후균이 들어가면 썩을 수도 있고 엽질이 형성될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 보호장치를 하고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문화재 보수공사를 하면서 나무를 죽이는 일이 빈번하다”며 비단 소쇄원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재 보수공사 현장에서도 나무가 도외시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재보수 이후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문내용과 회의에 참석한 문화재위원 명단을 문화재청에 요청했는데, 문화재청 관계자는 “재보수 결정 이후 진행된 자문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문화재청 기술자문위원회가 맞지만, 회의는 담양군 주관 위원회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답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재보수 이후 참여한 위원 6명에게 공개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다. 최대한 나무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공사를 했으며 수간주사도 놨다. 뿌리가 노출되면 부엽토를 덮는 등 문화재수리식물보호업체 관계자 입회하에 보양 조치를 하고 있다. 이 전문가가 지금 배롱나무가 입은 병에 대해서 공사와 관계가 없다는 확답을 주었지만, 이 부분까지 조치가 이뤄졌다. 저만 들은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들은 이야기다. 자료는 정보공개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본지는 담양군에 문화재위원 및 회의 참석자들 명단, 수목보호조치와 관련된 내용 등을 정보공개 신청을 통해 25일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재시공 결정 이후 자문에 참여한 종손 양재혁 씨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5인 중 5인의 자문위원은 비공개를 요청해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수목조치와 관련해서는 “당초 광풍각 석축 보수 시 수목 뿌리노출이 확인돼 재보수를 위한 설계변경 시 수목보호를 위한 사업내용 반영 및 공사시행 중 자문위원의 자문의견를 반영해 조치, 조치내용으로는 무기양료 엽면시비 및 토양 관주, 영양제 수간주사, 유기질비료 토양혼화, 생리증진제 처리, 공사 중 노출뿌리 거적덮기 등을 시행”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답변서 확인을 위한 통화에서 담양군 관계자는 “이번 공사로 인해 수목이 병에 걸린 것은 없다. 뿌리노출로 인해 병이 걸렸다고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문화재수리식물보호업체 관계자가 소쇄원 배롱나무는 수년 전부터 빗자루병에 걸렸다고 했으며, 차후에 병충해 방제 적기에 그 관련사업을 통해서 조치하는 게 좋다고 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수목진단을 맡은 전남나무병원 관계자는 “나무 자체가 앞에 있는 나무들 때문에 피압이 돼서 수세가 약해진 것이다. 병으로는 피해를 받은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남나무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소쇄원 배롱나무 빗자루병은 3~4년 정도 전부터 이미 증상이 있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판명된 것일 뿐 보수공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병원균이 곰팡이에서 왔는지 세균에서 왔는지를 몰라서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이 됐는지 계속 연구 중이다. 빗자루병을 연구하는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를 했는데 아직 원인을 찾지 못했다. 배롱나무빗자루병은 2년 전 강전유 원장 책을 통해 소개돼 아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보자들이 지적한대로 답압을 받고 심한 상처를 입을 경우 나무에게 좋지 않다는 점은 이 관계자도 인정했다. 하지만 토양 경운을 통해 공극을 충분히 확보하고 조치를 취해서 보수공사와 관련한 피해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수목 관련 전문가들도 배롱나무에서 빗자루병이 발병된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이와 관련한 내용은 별도로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를 맡은 업체는 수목조치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담장 시공을 마치고 지난 23일 관람객 접근 방지를 위해 배롱나무 주변에 경계를 세우고 맥문동을 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소쇄원은 한국 민간정원 중 최고로 손꼽히는 곳으로 명승 제40호로 지정돼 있는 문화재다. 잘못된 공사로 인해 재보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자문내용과 정보제공으로 인해 시민들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화재를 총괄하는 기관인 문화재청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한편 이번 소쇄원 보수정비사업은 애양단, 제월당, 광풍각 주변 정비를 포함하며, 공사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백제세계유산센터는 18일부터 20일까지 롯데 부여리조트 사비홀 등지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백제세계유산센터가 주최하고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의 세계유산 그리고 고도(古都)’를 주제로 3일간 부여읍 일원과 수원화성 등지에서 학술대회와 특강, 세계유산 등재지 답사 등으로 진행되며, 총 3부의 기조강연과 9회의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이 열린다. 18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김병모 교수의 ‘동아사아의 세계유산 그리고 고도’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2부에서 ‘세계유산과 고도의 연계방안’에 대한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뤄진다. 대회 둘째 날인 19일 오전에는 학술대회 3부 ‘세계유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국가별 주요 주제발표를 보면, 1부 프로그램으로 18일 오전에 한필원 한남대 교수의 ‘한국 세계유산의 보호·관리 및 홍보·활용 현황과 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하고, 2부 행사인 18일 오후에는 우노 사토시(海野 聡)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의 ‘일본의 세계유산 나라의 현재·미래와 동아시아’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3부 프로그램인 19일 오전에는 두샤오판(杜晓帆) 중국 복단대학교 교수의 ‘세계유산과 중국의 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학술대회와 별도로 19일 오후 2시에는 부여문화원에서 최태성 모두의 별별 한국사 연구소 소장이 ‘문화유산을 통해 본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초청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 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국내에서 12번째로 등재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8개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백제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baekje-heritage.or.kr)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홈페이지(maback.wonkwang.ac.kr)에서 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기획학교는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충남 아산시 온양향교에서 ‘온양향교 풍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문화재청의 2017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사업인 ‘나의 뿌리를 찾아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다. ‘향교 풍류 음악회’는 교육과 함께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마을공동체의 자존을 상징했던 향교의 기능을 현대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 문화재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향교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문화재 안에서 문화활동을 향유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음악회에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 율창 예능보유자인 ‘유창’과 전통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창단한 ‘별무리’가 초청돼 가을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서는 흔히 독서성, 즉 글 읽는 소리로서 주로 추풍감별곡, 삼설기 같은 옛 산문, 소설 등을 읽을 때 내는 소리이며 율창은 운문, 즉 시를 외울 때 읽는 소리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가족 이야기족보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아이들의 이야기족보도 전시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기획학교 기획팀(02-794-6630)으로 문의하면 된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성재 통신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사비나리’가 문화유산을 활용한 ‘소꿈놀이’ 체험행사를 펼쳤다. 부여군은 지난 14일 ‘사비나리’가 정림사지 일원에서 ‘백제인의 꿈, 부여의 빛을 찾아라’는 주제로 ‘소꿈놀이’ 체험행사를 가져 세계유산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소꿈놀이’는 소망과 꿈을 담는 놀이터라는 의미를 가진 체험행사로 ▲정림사지 5층석탑을 장식물로 한 소원팔찌 만들기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모습이 담긴 엽서 스크래치 체험 활동 ▲백제역사유적지구와 관련된 퀴즈 맞추기 ▲투호던지기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벤트 ▲부여백제역사유적지구 인식 및 만족도 조사 등으로 꾸려졌다. 남호범 사비나리 팀장은 “사비나리는 옛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와 앞길에 행복을 빈다는 뜻의 비나리의 합성어로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후배들과 함께 시작하게 됐다”며 “다양한 홍보 활동과 경험들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새로운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사비나리는 9월부터 정림사지와 부소산성, 제63회 백제문화제 행사장에서 체험을 중심으로 한 생기 있는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 만들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대상별 교육프로그램운영, 홍보UCC 제작, SNS를 통한 다양한 홍보 및 교육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오는 31일까지 부여백제역사유적지구와 관련된 다양한 추억과 사연 공모전인 ‘사비나리 대나무 숲’을 운영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정원문화연구소 월하랑은 오는 21일과 22일 군포 동래정씨종택에서 ‘가을에 떠나는 고택 정원 낭만 산책’ 투어를 진행한다. 월하랑은 사대부 정원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고택 정원 투어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투어는 오후 4시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시작해 반월호수를 돌며 종택의 이야기를 듣고, 고택에 들어가 우리나라 민가 정원이 갖는 의미와 아름다움을 즐긴 후 차와 다과를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해가 지면 고택 안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음악회까지 마련돼 있다. 투어 신청은 월하랑 투어 담당자에게 참여 날짜, 인원, 이름, 연락처를 전화 혹은 이메일(010-7455-2568, [email protected])로 18일까지 전달하면 된다. 인원은 1회당 25명만 신청을 받는다. 이번에 론칭하는 고택 정원 투어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3만 원이지만, 이번 투어는 오픈 기념 특별 가격(1만 원)으로 진행된다. 신지선 월하랑 대표는 “고택 문화재를 복원할 때 건축물만 복원하고 정원은 도외시되는 실정이다. 월하랑은 경기도권의 잠재력이 있는 장소를 발굴해 정원문화콘텐츠를 더하고 고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정원 조성을 통해 문화재가 더 이상 과거에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와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수원 ‘만석거’와 충남 ‘합덕제’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원시와 당진시는 11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68차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기념패’를 받았다고 밝혔다. ICID 관개 시설물 유산 등재 제도는 역사적·기술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됐다. 올해 13개소가 등재되면서 현재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은 51개가 됐다. 수원시 송죽동 만석공원 내에 있는 만석거는 1795년(정조 19년)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 ‘가뭄 대비’라는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축조한 저수지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북쪽 만석거, 화성 융릉 근처 만년제, 수원화성 서쪽 축만제 등 3개의 저수지를 조성했다. 그중 처음으로 축조된 만석거는 지난 2006년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됐다.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려면 ‘건설기술에 있어 그 시대의 선도적 구조물’, ‘그 시대의 혁신적 아이디어’ 등 ICID가 정한 9개 등재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만석거는 4개 요건에 부합해 이번에 등재됐다. 만석거는 ▲수갑(水閘)이라는 조선 시대 최고의 수리기술이 반영된 당대 선도적 구조물이었고 ▲백성들의 식량 생산과 농촌 번영에 이바지했으며 ▲건설 당시 아이디어가 혁신적이었고 ▲가을 풍경이 수원 추팔경(秋八景)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역사·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합덕제는 ▲저수지에서 수로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은 면적이 950만㎡로 넓었던 점 ▲저수지 조성 이후 농업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점 ▲제방을 직선이 아닌 들쭉날쭉한 곡선 모양으로 만든 점 등이 국제관개배수위원회로부터 높게 평가받았다. 전체 규모 24만㎡ 규모의 합덕제는 후백제의 시조인 견훤(867∼936)이 후고구려와의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데, 정확한 조성 시기에 대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김제 벽골제, 황해 연안 남대지와 함께 3대 저수지의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에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기 이전에도 합덕제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조성한 저수지로 구불구불한 형태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수압을 견딜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고, 축조 방식도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도 우수한 구조로 학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한국 관개시설물은 지난해 11월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가 등재됐고, 올해 만석거와 당진 합덕제가 등재됨으로써 한국의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은 4곳이 됐다. 한편 ICID는 관개·배수·환경보존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UN 경제사회이사회·유네스코 등의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76개국, 20여 개 국제기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1969년 가입해 현재 한국관개배수학회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시공원 내 증축을 제한받고 있는 연면적 330㎡ 이내 소규모 전통사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지난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도시공원 지정 당시 연면적이 330㎡ 이내인 전통사찰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해당 공원관리청과 협의해 정하는 연면적까지 증축이 가능하게 됐다. 다른 법령에 의한 건폐율, 용적율 등의 규정은 계속 적용된다. 기존 시행령은 도시공원 지정 당시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는 전통사찰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해당 공원관리청이 협의한 면적까지 증축이 가능했지만, 330㎡ 이내인 전통사찰은 기존 연면적을 포함해 최대 660㎡까지만 증축이 가능하도록 제한됐다. 조계종 관계자는 “건축물 개선과 정비가 필요한 소규모 전통사찰이 오히려 증축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는데, 이번 개정으로 문제점이 상당수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오는 19일부터 시행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대한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현지 실사가 진행됐다고 20일 밝혔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문화재청이 2017년도 유네스코(UNESCO,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유산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 실사는 유네스코의 의뢰에 따라 자문기관이 수행하는 것으로, 문화유산인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이코모스에서 담당한다. 실사는 이코모스 중국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중국건축역사연구소 소장인 왕리준(王力軍) 씨가 담당했다.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등 7개 산사로 왕리준 소장은 6일간의 현지 실사를 통해 산사의 진정성과 완전성, 전 사찰의 보존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사찰 스님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이번 실사 결과를 포함한 이코모스의 최종 평가결과는 내년 6~7월경 개최하는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 등재 심사에 권고사항으로 보고되며, 이 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선농단 역사문화공원이 ‘제11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우수상에 선정됐다. 서울시 동대문구는 구가 조성한 ‘선농단 역사문화공원’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제11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우수상으로 선정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선농단 역사문화공원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36호인 선농단의 경관이나 역사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통해 선농단 복원 및 정비, 지하 역사문화관 건립 등을 통해 조성한 공원이다. 구는 문화재 보존지역 내 시설임을 감안해 화려한 건물 조성을 지양하고, 선농단 재단 원형석재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문화재와 어울리는 공간이 되도록 해 지난 2015년에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우리사랑(역사문화) 부문 우수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은 건축의 공공의 가치를 구현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 우수한 건축물과 공간, 환경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이번 공공건축상에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총 40개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2개월의 심사과정을 거쳐 대상 1점, 최우수상 3점, 우수상 5점 총 9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수상작품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내년도 문화재청 예산 및 기금이 100억 원 이상 줄어드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제로 선정된 가야사 복원 예산은 22억 원이 신규로 편성됐다. 또한 조선 궁궐과 왕릉에 대한 예산은 소폭 확대되며,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문화재청은 2018년도 예산 및 기금안을 1.8% 감소한 7746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4일 밝혔다. 예산 규모는 6624억 원으로 올해보다 45억 원(0.7%) 감액됐으며, 문화재보호기금 규모는 1122억 원으로 올해보다 100억 원(8.2%) 감액된 수준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재난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민이 안심하고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기본방향으로 편성했다. 예산의 중점 편성 방향은 ▲국가지정문화재 등 문화재 전승·유지·보수 지원을 위한 안정적 기반 구축 ▲4대궁 및 종묘,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 핵심 문화유산 보존관리 지원 확대 ▲문화재 돌봄사업 및 방재시스템 등 맞춤형 사전 예방적 재난안전관리 체계 구축 ▲지역 문화유산 명품브랜드 육성 및 고품격·맞춤형 문화유산 활용·진흥 프로그램 개발·보급 확대 등 네 개의 축으로 이뤄졌다. 조선 궁궐과 왕릉 등의 문화재 시설관리·운영 지원을 위해서는 금년보다 55억 원 증액된 758억 원을 편성했다. 경복궁과 덕수궁, 영녕릉 보존·정비에 164억 원을 편성하고, 4대궁·종묘와 조선왕릉 보존정비에 59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4대궁 및 종묘의 시설 및 안전관리 인력을 150명으로 늘리고, 향원정 해체보수, 창덕궁 매표소 종합정비, 사직단 관리사무소 건립, 능제 원형복원, 매·수표원 282명 운영 등에 쓰이게 된다. 문화유산 활용·진흥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확대 등을 위해서는 금년보다 27억 원 증액된 372억 원을 편성했다. 창덕궁 달빛기행 등 궁궐 활용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130억 원이 쓰이고, 문화재 야행 등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확대에 143억 원의 예산이 쓰일 예정이다.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생생문화재 120개 ▲문화재야행 18개 ▲향교·서원 활용 87개 ▲전통산사 활용 25개 등 총 250개 사업이 있다. 중요 문화재 맞춤형 사전 예방적 안전관리 지원을 위한 예산은 금년보다 7억 원 증액된 407억 원을 편성했다. 문화재 상시관리를 위한 문화재 돌봄사업 지원에는 122억 원을 편성해 국가지정 및 등록 문화재 등 6500건에 대해 상시인력 630명과 전문인력 156명을 둬 관리하게 된다. 문화재 재난안전 관리와 방재시스템 구축에는 285억 원을 편성해 147개소에 문화재 안전경비원 374명을 배치하고, 111개소에 방재설비 설치도 추진하게 된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문화재 보수·정비와 전승 등의 안정적 기반 구축을 위한 예산은 3373억 원을 편성했으나 이는 올해보다 262억 원이 준 액수다. 구체적으로는 ▲국가지정 및 등록문화재 보수정비 지원 2744억 원 ▲무형문화재 보호 및 전승·지원 392억 원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운영에 32억 원 ▲유형문화재 보호관리 확대에 74억 원이 편성됐다.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한 영·호남 가야문화권 유적 고증과 실체 규명을 위한 기초자료 확충, 발굴과 정비 등을 위한 예산도 22억 원이 신규로 편성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은 ‘봉화 서설당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재 제293호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봉화 서설당 고택’은 봉화읍 유곡리에 처음 입향한 안동권씨 충재 권벌(權橃, 1478~1548)의 둘째 아들 동미(東美, 1525~1585)의 4대손 권두익(權斗翼, 1651~1725)이 1708년 옮겨지은 것으로 전해지며, 봉화읍 유곡리의 토일마을 뒷산을 뒤로하고 마을 앞 토일천을 앞에 둔 배산임수형의 배치를 이룬다. 고택은 본채와 사당으로 구성되며 ‘ㅁ’자형으로 구성된 본채의 동북쪽으로는 사당이 자리 잡고 있고, 본채와의 사이에 토석담장을 설치해 영역을 구분하며 협문을 두어 출입할 수 있게 했다. 터의 풍수적 해석에 의해 담장이 없는 외부 공간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17세기 이후부터 두드러지는 내외 공간 구분과 돌출된 사랑채, 사당의 독특한 팔작지붕은 문중 고유의 상대적 독창성을 지닌 두드러진 특징으로 희소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봉화 서설당 고택’에는 성주고사, 칠성고사, 용단지 등을 모신 집지킴이 문화 등 전통적인 생활양식이 유지되고 있어 역사성 있는 민속자료가 전승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높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 설립위원회는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컨퍼런스룸에서 ‘문화유산 활용단체 세미나’를 개최한다. 문화재 활용과 관련한 전국 15개 단체는 문화재 활용사업 10년차를 맞이해 수행 단체의 안정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정책 제안과 단체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 연합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 활용사업 수행 단체의 성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 세미나에서는 이동범 컬터앤로드 문화유산 활용연구소장이 ‘연합회 설립 목적과 연합회의 방향성’에 대해 소개하고 ▲김재홍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장이 ‘문화재 활용 수행단체의 현실적 한계와 극복방안’ ▲김혜리 코리아헤리티지센터 대표가 ‘문화재 활용사업은 블루오션인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발표 이후에는 연합회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회 설립 및 세미나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 설립위원회(담당 박은수 간사 010-6619-0815)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주중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주중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한국의 명승 특별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누려왔던 명승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의 명승을 사진으로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 나라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산수 경관을 ‘명승(名勝)’이라는 단어로 공유해왔으며 이를 명승문화로 꽃피웠다. 명승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형성된 산악, 구릉, 고원, 평원, 화산, 동식물 서식지 등 역사‧예술‧경관적으로 가치가 큰 문화유산을 말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자연과 역사·문화경관이 뛰어난 가치를 지녀 지정된 명승들을 선정해 디지털 영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명승 40여 개소의 사진을 선별해 ▲정원·원림형 ▲도서해안형 ▲산악형 등의 주제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성공개최 기원을 위해 특별히 개최지역인 강원도의 명승 8개소도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한국의 명승에 관한 현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명승』 영문도록 CD도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의 명승』 도록(국‧영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구축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제작한 명승 사진집으로 앞으로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or.kr)에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과 주중한국문화원 누리집(www. kocenter.cn)을 방문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년간 항공사진 촬영, 3차원 입체(3D) 도면화(Mapping)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한 아름다운 국토 경관 콘텐츠를 국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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