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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이하 조경협의회)는 7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제32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정일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은 임기 안에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가 제정될 수 있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정책연구원을 통해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는 오는 3월에 밑그림이 공개될 예정이다. 표준도급계약서란 도급인과 수급인 사이의 조경공사 계약의 제반사항을 기재해 작성한 표준 계약 문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민간건설 표준도급계약서 경우 '계약 금액, 계약 보증금, 선금, 기성부분금, 지급자재의 품목 및 수량, 하자 담보책임, 지체상금율, 대가지급 지연 이자율' 등이 조항으로 명시돼 있다. 업계에서는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 제정을 통해 수급인들은 안정적인 대금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조경협의회의 올해 사업계획으로 ▲조경유지관리 정의 재정립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제도 개선 ▲조경공사 하자제도 개선 ▲조경공사 유지관리비 계상 전국 확대 ▲주계약자 공동도급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그 중에서 "정부차원에서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제도 개선을 위한 정부차원의 연구용역과 조경공사의 하자단축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 협의회로서 조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결집이 중요하고 그것이 업계를 지키는 원동력"이라며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총회에서는 감사 결원에 따라 박영원 지석조경건설 대표를 새로 선임하였다. 신임 운영위원으로는 안성만 희담 대표가 선임됐다. 협의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경선 동대문구청 공원녹지과장 ▲김경욱 서울시 공원조성과 공원개발팀장 ▲김복록 서울시 산지방재과 사면관리팀장 ▲김영준 서초구청 공원녹지과장 ▲김한준 중랑구청 공원녹지과장 ▲류래호 관악구청 공원녹지과장 ▲최병언 한강사업본부 생태공원과장 ▲곽남현 인천시 계양공원사업소 공원관리팀장 ▲김진탁 인천시 환경녹지국 공원녹지과 공원기획팀장 ▲이계찬 지인조경 대표 ▲이호재 해선조경 대표 ▲임창수 한국조경 대표 등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 '힐링파크 쑥섬쑥섬 정원'이 전라남도 첫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8일 전라남도는 고흥의 작은 섬 애도에 있는 '힐링파크 쑥섬쑥섬'을 전라남도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섬은 면적 0.326㎢, 해안선 3.2㎞, 14가구 23명이 사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육박, 동백, 후박나무 등으로 이뤄진 난대숲,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숲길,100여 종의 꽃으로 이뤄진 정원이 있다. 정원의 주인은중학교 교사인 김상현 씨와 시골 약국 약사인 고채훈 씨 부부다. 이 부부가 쑥섬에 정원을 조성하게 된이유는6년 전 작고한어머니에 대한 추억,고향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과 마을 당숲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에서 였다. 김상현 씨는 “쑥섬은 정원뿐만 아니라 다도해의 해안선 풍경을 보면서 트래킹할 수 있는 몬당길, 미로같은 돌담길이 잘 보존돼 있다”며 “앞으로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섬 전체를 정원 섬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말했다. 전라남도는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은 민간정원을 더 많이 발굴·등록해 생활 주변 정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등록된 민간정원은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정원문화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소쇄원, 백운동·부용동 정원 등전통정원을 보존 관리하고, 인근 누정·종가 등과 네트워크화하는 한편, 순천만국가정원 일원은 정원시장 기반시설과 유통망을 구축해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산업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봉진문 전라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이번 민간정원 등록을 계기로 정원문화가 생활 곳곳에 정착되고, 정원 자재, 용품 등 정원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정원산업 기반을 단단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순천만 자연생태연구소가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여 만에 문을 열었다. 순천시는 8일 ‘순천만 자연생태연구소’ 개소식과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순천만 자연생태연구소’는 순천만 국가정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순천만 습지의 자연생태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설립됐다. 시는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총 36억 원(환경부 국비 10억, 도비 2억, 시비 2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지난 2015년 연구소 건립공사에 착수했으며, 2016년 9월에 지상 2층 연면적 908㎡의 연구소 건물을 준공했다. 자연생태연구소는 생물복원실, 수장고 등 자연생태 연구에 필요한 시설과 퇴적물자동입도분석기 등 첨단 외국산 분석장비 30여 종, 배양기 등 국내산 시험기자재 135종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경험이 풍부한 환경 및 해양분야 박사 2명과 총 4명의 연구원이 연구업무를 맡게 된다. 연구소에서는 순천만 수질 및 식물생태, 순천만 갯벌 건강성 평가 및 퇴적 진행상태, 순천만 부유생물, 저서동물, 염생식물상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생태연구 관련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해 연구결과를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연구인력으로 미흡한 분야는 외부 생태전문가와 협력해 공동연구하고, 이를 위해 이번 개소식에서 순천대와 연구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만 자연생태연구소를 자연생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소로 발돋움시켜, 생태도시의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경기도가 ‘2017년 경기도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 인증제’ 공모를 실시한다. 경기도는 이용자 편의와 도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 공모’를 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 인증제는 경기도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디자인이 우수한 공공시설물을 선정해 도가 인증하는 제도다. 공공시설물은 볼라드, 가로등, 벤치, 자전거 거치대 등 공공장소에 설치․관리되는 가로시설 전반이다. 도는 3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 간 도 디자인 정책 홍보 홈페이지인 ‘디자인경기(design.gg.go.kr)’에서 온라인 접수 신청을 받는다. 인증대상은 시장에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공공시설물이다.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유통 등이 가능한 국내기업과 공공시설물의 디자인 개발·설치를 완료한 도내 지자체, 산하기관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심사는 적합성, 사용성, 심미성·창의성, 경제성, 환경친화성, 업체의 생산능력 등 경기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지며, 총 100점 만점으로 평균 70점 이상인 공공시설물은 우수디자인으로 인증받게 된다. 인증받은 시설물은 3년 간 경기도 인증마크인 ‘GGGD(Gyeong-Gi Good Design)’를 사용할 수 있으며, 디자인경기 홈페이지에 인증제품을 등재할 수 있고, 도와 시·군 산하 공공기관에 설치를 권장·홍보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도는 3월 27일 1차 온라인 서류심사와 5월 19일 2차 현물심사를 실시하고 6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재인증도 같은 기간 접수하고, 2년 단위로 갱신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청(www.gg.go.kr)과 디자인경기 홈페이지에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하거나 경기도 건축디자인과 공공디자인팀(031-8008-4945)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지난해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 인증제에는 총 169개의 공공시설물 가운데 35개가 인증받았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대전광역시는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원, 도시 숲, 공공 조경시설, 산림 및 휴양시설에 대한 해빙기 안전점검 및 정비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진단은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공원, 녹지, 산림 분야에 대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시는 이범주 공원녹지과장을 총괄반장으로 3개 반 10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오는 3월 31일까지 대전시 전역 ▲공원·녹지·산림 내 수목(가로수 및 조경수) ▲퍼걸러 등 편의시설 ▲어린이놀이시설 ▲다중이용시설(화장실 등) ▲사방시설 ▲등산로(산책로) ▲산사태 취약지역 ▲휴양시설(휴양림, 산림욕장, 수목원) 등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한다. 시는 이번 점검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저해하며, 불편을 초래하는 시설은 나들이가 늘어나는 4월 초까지 자치구, 사업소와 함께 정비 또는 철거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민지 기자] 올해의조경인상 수상자 모임인 올조회가 2017년을 힘차게 열었다. 올조회는 지난 2월 7일 사당동 소재 단아한정식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 22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기존 행사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행사 내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 결산 및 사업 보고, 올해 사업 계획 보고에 이어 신임회장 선출이 있었다. 신임회장에는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이 추대돼 올 한 해 동안 올조회를 이끌게 됐다. 지난해 올조회를 이끌었던 조의섭 회장은 이임사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명권 신임회장은 원로와 젊은 조경가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친목을 넘어 조경분야에 기여하는 단체를 만들겠다면서 “올조회의 새로운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조경학회에서 주최하는 환경조경대전에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고, 환경조경대전에 올해의조경인상을 제정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에 대해 올조회 수상자이자 신임 학회장인 서주환 교수는 기금 지원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며, 올해의조경인상 제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올조회는 올해 5월 업체탐방, 8~9월 서울정원박람회 답사, 12월 올해의조경인상 시상식 참석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한편 올조회는 ‘환경과조경’에서 선정하는 ‘올해의조경인상’ 수상자 모임으로, 현재까지 총 80명이 올해의조경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토교통부와 세종특별자치시, 한국수자원공사는 가뭄 등에 대비해 안정적인 물을 공급하고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세종특별자치시 스마트 워터 시티 구축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9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협력에 나선다. ‘스마트 워터 시티 구축 시범사업’은 물 공급 전 과정(취수원~수도꼭지)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수량·수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지능형 물 관리 서비스 모델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앞서 우리 기업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토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스마트 시티(K-Smart City)의 실증단지로 세종시가 선정됐다. 이번 스마트 워터 시티 구축 시범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부터는 세종시 사업구간에서 실시간 수질모니터링과 재염소설비, 자동드레인 등을 통한 수돗물 공급과정의 수질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실시간 수질정보는 지역주민들이 공공청사, 초등학교, 공동주택 등에 설치된 수질전광판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수돗물 공급과정의 누수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미터링과 원격누수감시시스템도 구축된다. 사업시행자인 세종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돗물 직접음용률을 20% 높이고, 신·구도심에 통합적으로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사업의 대상지역은 세종시 구도심(조치원) 및 행복도시 건설지역(1~3생활권)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12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 [환경과조경 박소영 인턴 기자] 완전히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이들은 손짓과 몸짓을 동원해 부단히 말을 건네고, 또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두 사람은 아주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고 함께가 아니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디자인과 기술이다. 지구 최고 기온 경신이 언젠가부터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고, 도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나날이 뜨거워지는 우리 도시를 식히기 위한 혁신이 절실한 지금, 디자인과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지난 1월 11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기술 기반 디자인 전략(Computational Design Strategies for a Warming Climate)’이라는 주제로 심각한 기후 변화에 조경과 기술, 공학 분야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었다. 이번 ‘멜버른+서울 워크숍’은 질리언 월리스 교수(Jillian Walliss, 멜버른 대학교)와 하이케 라만 박사(Heike Rahmann, RMIT 대학교 강사)가 호주 정부와 호주-한국 재단(Australia-Korea Foundation)에 설계사무소 오피스박김과의 공동 워크숍을 제안해 지원받았으며, 이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이유미 교수, 송영근 교수가 참여하고 BK21 플러스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의 지원이 더해져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라만 박사와 웬디 월스(Wendy Walls, 멜버른 대학교 박사과정), 월리스 교수가 각각 필드(field), 데이터(data), 실천(practice)의 세 가지 주제로 이유미 교수와 송영근 교수, 김정윤 소장(오피스박김)과 번갈아 발표를 진행하고 각 주제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먼저 월리스 교수와 이유미 교수가 지구 온난화 완화를 위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매체 적용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조경이 어떻게 기술과 소통할 것 인가’ 등의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다음으로 웬디 월스와 송영근 교수가 직접 연구한 사례를 소개하며 데이터 기반 디자인 방법론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오피스박김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 아럽(Arup)의 지속가능성 컨설턴트(Sustainability Consultant)이자 건축가인 아이리스 황(Iris Hwang)이 화상으로 참여해 학문과 실천 사이의 담을 넘는 논의가 전개되었다. 마지막 실천 영역에서는 월리스 교수와 김정윤 소장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의 현실화에 대해 당인리 서울복합화력발전소 공원화 설계공모안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조경과 디지털 테크놀로지(Landscape Architecture and Digital Technologies)』(Routledge, 2016)의 공저자이자 이번 행사를 적극적으로 제안한 월리스 교수와 라만 박사는 현재 기후 변화의 대응책으로 그린 인프라와 녹화 등의 방법이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높은 온도의 공기를 무조건 해결이 필요한 부정적 요소로만 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재료(material)로 접근해 극적인 기온 경감보다 도시의 회복탄력성(resilence)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날카로운 자성도 이어졌다. 월리스 교수는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인접 분야에 비해 수동적인 조경인의 태도를 꼬집었고, 라만 박사는 조경 분야에서 “디자인이 이론의 발전뿐 아니라 기술의 발전과도 발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유미 교수도 이에 공감하며 “첨단 기술 관련 지식을 알려줄 수 있는 교육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멜버른과 서울을 오가는 이 열정적인 대화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조경과 기술의 소통’이었다. 조경은 기후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술, 공학이 선사하는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탐색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 더 나아가 조경에서 디자인과 기술, 이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전문가가 많 아져 동시대 가장 급박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 [환경과조경 박소영 인턴 기자] 미국조경가협회(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 ASLA)에서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책(ASLA Best Books)’은 2016년에는 특별히 10권이 아닌 15권이 선정되었다. 조경 설계, 도시, 환경에 대한 최신 이슈를 다룬 책이나 새로운 주제에 대한 신선한 시각이 돋보이는 책이 주로 선정되며, 특히 작년은 역사적 조경가 ‘케이퍼빌리티’ 브라운(‘Capability’ Brown)의 탄생 300주년을 맞아 브라운을 기념하는 책 세 권이 포함되었다. 다음에 ‘2016 올해의 책’ 15권을 소개한다. 1. 『케이퍼빌리티 브라운과 그의 풍경화식 정원』 Sarah Rutherford, Capability Brown and His Landscape Gardens, National Trust, 2016. 18세기 가장 위대한 조경가, 랜슬롯 ‘케이퍼빌리티’ 브라운Lancelot ‘Capability’ Brown(1716~1783)은 가망 없어보이는 전원을 자연이 만들어낸 듯한 아름다운 파크로 감쪽같이 바꾸는 전능한 마술사로 알려져 있다. 상원의원, 귀족, 여섯 명의 수상 등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각광받던 브라운의 작품들은 이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소유가 되어 여전히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전원의 경관 양식을 구축한 인물의 성공담이 궁금하다면 다양한 사진과 오래된 그림, 정원 도면을 곁들인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2. 『케이퍼빌리티 브라운: 영국의 경관을 디자인하다』 John PhibbsㆍJoe Cornish, Capability Brown: Designing the English Landscape, Rizzoli, 2016. 영국의 케이퍼빌리티 브라운은 미국의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전원 이상을 구현하는 임무를 맡았다. 자신의 생각을 경관에 덧씌우기보다 경관 자체가 가진 최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자 한 브라운은 국가의 특징과 경관의 색, 풍경을 엮어 자연적인 경관을 탄생시켰다. 브라운의 경관은 그것이 담고 있는 상징적인 건축을 완벽하게 보완했으며 영국 전원의 본보기로 자리 잡았다. 브라운의 탄생 300주년에 맞춰 발간된 이 책은 목가적인 녹지부터 기념비적 건축을 둘러싼 구축적 경관까지 열다섯 개의 가장 칭송받는 장소를 다루며 그곳에 깃든 거장의 생각을 풀어냈다. 3. 『감동의 낙원과 땅: 케이퍼빌리티 브라운이 준 경관의 선물』 Steffie Shields, Moving Heaven and Earth: Capability Brown’s Gift of Landscape, Unicorn Press, 2016. 이 책은 조경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브라운과 관련된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250개 장소를 조망하고 설계적인 맥락에서 영국 풍경화식 정원의 등장을 평가한다. 스테피 실즈(Steffie Shields)는 브라운의 예술적 유산과 물을 이용한 선구적인 작업을 들여다보며 ‘케이퍼빌리티’ 브라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의욕 넘치는 박식가를 들추어낸다. 장대한 350개의 컬러 사진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브라운의 생각과 식물 팔레트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끝나지 않는 그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감동의 낙원과 땅』은 조경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여행자를 위해서도 훌륭한 안내서다. 4. 『정원 혁명: 우리의 경관이 환경 변화의 원천이 되는 방법』 Larry WeanerㆍThomas Christopher, Garden Revolution: How Our Landscapes Can Be a Source of Environmental Change , Timber Press, 2016. 생태적 경관 디자인의 세계적인 아이콘 래리 위너(Larry Weaner)는 토마스 크리스토퍼(Thomas Christopher)와 함께 정원사, 조경가, 건축가를 위한 생태 디자인 참고서를 발간했다. 『정원 혁명』은 생태적 접근을 통해 기존 가드닝의 비생산성을 뛰어넘고 아름다운 정원을 탄생시키는 비법을 알려준다. 위너는 엉뚱한 식물을 선택하고 계속해서 경작, 제초, 관개, 비료 주기를 하는 대신에, 대상지의 토양과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을 골라 자연스레 자라도록 두라고 조언한다. 또한 생태적 원칙을 따름으로써 보다 적은 일과 노력으로 야생과 친하고 살아 있으며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경관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5. 『부자의 환경 보호』 Peter Dauvergne, Environmentalism of the Rich, MIT Press, 2016. 오랜 시간 환경 보호 운동은 산업화, 식민주의, 세계화가 낳은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과연 환경 보호 운동이 세계의 지속가능성에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왔는가? 생물다양성 감소, 물 부족, 온실가스 배출량의 지속적인 증가 등 ‘지속불가능성(unsustainability)’의 징후는 곳곳에 있다. 저자는 환경 보호 운동이 부자들의 친환경 비즈니스(eco-business), 친환경 소비(eco-consumption) 등으로 변모했으며, 늘어나는 제품은 곧 늘어나는 기업 이익, 소비, 그리고 쓰레기를 의미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월드워치 연구소(Worldwatch Institute)의 에릭 아사도리언(Erik Assadourian)은 막다른 길에 다다른 지금의 환경 보호 운동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녹색 운동을 추구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6. 『지구의 반: 생명을 위한 우리 행성의 투쟁』 Edward O. Wilson, Half-Earth: Our Planet’s Fight for Life, Liverlight, 2016. 『지구의 반』은 생물다양성 위기가 단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진단하며, ‘지표의 반을 모두 자연에 맡기자’는 문제의 규모에 상응하는 대담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의 계획은 위험에 빠진 생물권을 구할 수 있는 달성 가능한 계획으로, 몸집이 큰 동물이나 주목받는 식물뿐 아니라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지만 쉽게 간과되는 수백만의 무척추동물과 미생물까지 고려한다. 한편 저자는 현재의 위기가 새로운 외래종의 도입이나 멸종된 종의 복제 등 인간의 공학과 기술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는 수정주의적 환경 운동가와 인간 중심주의자(anthropocenist)의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7. 『나무의 숨겨진 삶: 그들이 느끼는 것, 그들이 소통하는 방법 — 비밀스러운 세계의 발견』 Peter Wohlleben · Tim Flannery, The Hidden Life of Trees: What They Feel, How They Communicate — Discoveries from a Secret World, Greystone Books, 2016. 식물은 사회적 존재인가? 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서 페터 볼레벤(Peter Wohlleben)과 과학자 팀 플래너리(Tim Flannery)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하며 숲은 하나의 사회연결망(social network)임을 확신한다. 볼레벤은 나무 부모는 자손과 함께 모여 살고 소통하며, 그들이 자라는 것을 돕고 아픈 자손과 양분을 나누며, 심지어는 곧 닥칠 위험에 대해 경고까지 한다는 놀라운 과학적 발견을 근거로 나무가 인간 가족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무의 복잡한 삶에 대해 알게 된다면 나무 숲 사이 산책은 이전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8. 『길고 긴 나무의 삶』 Fiona Stafford, The Long, Long Life of Trees, Yale University Press, 2016.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낭만 시(romantic poetry)를 연구하는 피오나 스태퍼드Fiona Stafford는 영감의 원천이자 자연의 동반자인 나무와 그들의 길고 긴 삶에 찬사를 보낸다. 스태퍼드는 서양물푸레나무, 사과나무, 소나무, 참나무, 사이프러스나무, 버드나무 등 흔히 볼 수 있는 열일곱 종의 나무를 꼼꼼하게 살핀다. 저자는 나무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역사를 깊이 파고드는 한편 과거와 현재의 나무 사용, 수병과 환경적 위협, 그리고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나무의 잠재적 역할에 관해 이야기한다. 9. 『자연과 도시: 도시계획과 설계의 생태적 규범』 Frederick R. SteinerㆍGeorge F. ThompsonㆍArmando Carbonell eds., Nature and Cities: The Ecological Imperative in Urban Planning and Design, Lincoln Institute of Land Policy, 2016. 『자연과 도시』는 전 세계가 도시화되고 기후 변화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생태 기반의 도시계획과 설계가 필수적이며 ‘생태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ecological literacy)’이 오늘날 도시계획과 설계를 하는 이들에게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 실린 17편의 에세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조경가, 건축가, 도시계획가들은 자연을 더 온전하게 도시로 끌어들이고 생태 정보를 다양한 규모, 커뮤니티, 지역에서의 실천과 연결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공중 보건적 이점을 밝힌다. 이 책은 『생태적 설계와 계획(Ecological Design and Planning)』(Wiley, 1997)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0. 『로베르토 부를레 마르크스: 브라질리언 모더니스트』 Jens HoffmannㆍClaudia J. Nahson, Roberto Burle Marx: Brazilian Modernist, Jewish Museum, 2016. 뉴욕 유대인 박물관에서 브라질의 세계적인 조경가 로베르토 부를레 마르크스(Roberto Burle Marx)와 그의 작품에 대한 결정판을 내놓았다. 부를레 마르크스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 각지에 2,000개가 넘는 정원을 설계한 최고의 조경가인 동시에 회화, 드로잉, 타일 모자이크, 직물 디자인, 조각, 그리고 무대 의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많은 작품을 남긴 예술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부를레 마르크스가 생명을 불어넣은 그의 개인적인 공간부터 예술적 결과물까지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총망라한다. 11. 『도시 생태학을 향해: 스케이프 / 조경』 Kate Orff, Toward an Urban Ecology: SCAPE / Landscape Architecture, The Monacelli Press, 2016. 조경설계사무소 스케이프(SCAPE)를 이끌고 있는 케이트 오프(Kate Orff)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경관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시스템과 생태적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도시 생태학을 향해』는 논문이자 해설서이자 선언문이다. 환경적, 도시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낡은 태도를 버리고, 조경 설계와 도시계획을 행동주의(activism)의 한 형태로 새롭게 접근하여 진정한 도시 생태학을 구축하기 위한 실천의 통합(synthesis of practice)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스케이프의 여러 프로젝트와 엄선된 연구를 조명하고 회복성이 높고 포괄적인 건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전달한다. 12. 『장소, 봄, 통찰: 조경 에세이집』 John Dixon Hunt, Site, Sight, Insight: Essays on Landscape Architecture,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2016. 조경사학자 존 딕슨 헌트(John Dixon Hunt)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은퇴한 뒤 쓴 열두 편의 에세이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헌트는 기본적으로 장소(site)와 그것을 보는 법, 그리고 그 봄(looking)으로부터 얻는 것에 주목한다. 헌트는 우리가 장소를 인식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동시에, 정원과 경관에 대한 우리의 지적이고 미학적인 이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장소가 우리에게 어떻게 감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묻는다. 저자와의 지적 여행을 통해 장소의 진정한 의미와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3. 『바이탈 리틀 플랜: 제인 제이콥스의 단편』 Jane Jacobs, Samuel ZippㆍNathan Storring eds., Vital Little Plans: The Short Works of Jane Jacobs, Random House, 2016.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도시 연구에 헌신했던 기자이자 사회운동가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Vintage Books, 1961) 등 다수의 저작을 통해 도시를 보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도시에 관한 국제적인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 『바이탈 리틀 플랜』은 여태까지 흩어져 있던 40개의 글을 한 권에 모아 제이콥스가 평생 걸어온 자취에 대해 신선한 접근을 시도한다. 제이콥스의 대표적 저술뿐 아니라 주요 작업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세계화, 페미니즘, 그리고 공중 보건 등 생소하고 흥미로운 주제의 글을 에디터 새뮤얼 지프(Samuel Zipp)와 네이선 스토링(Nathan Storring)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읽어볼 수 있다. 14. 『워터 인프라스트럭처: 회복탄력적 시스템의 공평한 개발』 S. Bry SarteㆍMorana M. Stipisic, Water Infrastructure: Equitable Development of Resilient Systems, Columbia University, 2016. UN 인간정주위원회(UN-Habitat)의 새로운 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브라이 사르트(S. Brye Sarte)와 모라나 스티피식(Morana M. Stipisic)은 셔우드 연구소(sherwood Institute)와 컬럼비아 대학교 어반 디자인 연구실과 함께 개발 도상국을 위한 회복탄력적인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를 만들었다. 『워터인프라스트럭처』는 회복탄력적인 디자인을 이용해 물 기반 시설을 중요한 결합 조직이자 살아있는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에 주목하고, 도시 열섬 현상, 기반 시설 노후화, 수질 오염, 홍수 예방 등에 대한 스마트 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15. 『와일드 바이 디자인: 삶의 질을 높이는 경관을 위한 전략』 Margie Ruddick, Wild by Design: Strategies for Creating Life-Enhancing Landscapes, Island Press, 2016. 제멋대로인 야생이 창의적인 조경 디자인의 필수 요소가 될 수 있을까? 2013년도 쿠퍼 휴잇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Cooper Hewitt National Design Award)의 수상자이자 야생 경관 운동을 이끄는 마지 루딕(Margie Ruddick)은 강력한 디자인 감각과 생태적 보존·복원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법을 설명한다. 루딕은 디자이너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규칙과 조경 설계의 관습에서 비롯되는 제약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에 저자는 예측불가능한 자연의 활력이 우리의 정원, 공원, 도시의 사랑받는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의 창의적이고 유연한 전략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 우주처럼 검은 암실에 무지개가 일렁거렸다. 찬란한 빛이 한순간에 부서져 내리다가도 타오르는 불꽃처럼 다시 넘실댔다. 원형의 무지개가 쏟아지며 어둠을 밝히는 전시실은 이교도의 제단이나 초현실주의 연극 무대를 옮겨온 듯했다. 한없이 어둠 속으로 고요히 침잠해야만 할 것 같은 전시실은 탄성과 웃음소리, 안개비 사이로 뛰어다니는 아이의 경쾌한 발자국 소리로 가득했다. 테이트 모던에 태양을 띄우고,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에 구불구불한 강바닥을 펼쳐내며, 베르사유 한가운데 웅장한 폭포가 쏟아지게 한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리움에서는 무지개를 선보였다. 서울의 다문화를 대표하는 동네, 이태원에 뜬 무지개가 마법처럼 빛났다. 2017년 2월 26일까지 리움에서 열리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개인전 ‘세상의 모든 가능성’은 예술의 옷을 입은 신비 체험이다. 지난 2007년, PKM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며 한국 관객들을 만났던 올라퍼 엘리아슨은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설치 미술, 디자인, 건축 등을 넘나들며 빛과 자연 현상, 공간의 미학을 탐구해온 그는 건축가, 조경가, 공학자 등과 협력하여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대표 작품 17점으로 구성되어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다. 무생물에 불어 넣은 리듬과 불규칙성 전시장에 들어서는 관객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놀람’과 ‘당황’. 관객을 향해 돌진할 듯이 흔들리는 환풍기에 “어머, 저것도 작품이야”라며 몸을 움츠리는 관객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천장에 매달려 불규칙적으로 궤도를 그리는 환풍기는 작가가 관객에게 건네는 위트 있는 첫 인사다. 1997년 작 ‘환풍기’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초기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한다. 그 자신이 일으키는 바람으로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는 환풍기는 ‘지금’, ‘여기’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현재성’을 강조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환풍기의 궤도를 눈으로 좇다 보면 감정이 없는 무생물인 환풍기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터로 돌아가는 기계 팔 끝에 LED 조명을 달아 불규칙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2014년 작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동일성’도 마찬가지다.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의 기계 팔은 그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드럽고 우아한 움직임으로 따뜻한 빛을 비춘다. 2014년 작 ‘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는 좀 더 섬세하게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천장에 매달린 아크릴 프리즘은 미세하게 흔들리며 기하학적인 형태의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색을 반사한다. 관객의 상대적인 시각과 모빌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의 형태와 색은 영원불변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 ‘현재’의 의미와 역설을 곱씹어 보게 한다. 유사 자연, 세상에 대한 재인식의 통로 빛과 움직임, 현재성에 대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탐구는 자연을 모방한 ‘유사 자연’을 만들어 내는 데 이른다. 아이슬란드 태생으로 덴마크와 아이슬란드를 오가며 성장한 올라퍼 엘리아슨은 광활하고 원초적인 북유럽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그 풍광을 미술관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그는 ‘기상 현상’에 주목한다. 바람, 비, 햇살 등의 날씨는 도시에서 여전히 경험할 수 있는 자연과의 몇 안 되는 근본적인 조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엘리아슨은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부족한 런던의 시민들을 위해 테이트 모던에 200개의 노란 전구를 배열해 거대한 인공 태양을 만들고 상층부를 안개로 채워 어스름한 일몰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2003년에 선을 보인 이 작품, ‘날씨 프로젝트’는 당시 20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큰 흥행을 거뒀다. 엘리아슨은 관람객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기상 현상을 만들고 정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나’를 둘러싼 세상과 자신을 재인식하게 한다. 관람객은 처음에 강렬한 태양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그 다음엔 천장에 달린 거울을 통해 일몰의 풍경을 즐기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떤 사람은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강렬한 빛에 눈을 찡그리기도 한다. 하나의 예술 작품에서 파생된 관람객의 다양한 반응과 행태로 인해 작품이 새롭게 완성되는 것이다. 리움의 독립된 전시 공간 ‘블랙박스’에 전시된 ‘무지개 집합’은 좀 더 직접적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품의 영어 제목은 ‘Rainbow Assembly’. ‘Assembly’는 우리말로 ‘집합’이라는 단어로 번역이 되었지만, 엘리아슨의 인터뷰를 보면 ‘의회’나 ‘집회’에 가깝다. “제목 속의 ‘의회’ 또는 ‘집합체’라는 아이디어는 협의를 위한 장(場)을 만드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협상의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가 대화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비판적인 사료가 단지 해결책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만 여겨지지 않고,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게 되는 대화의 장을 말합니다.”(이슬미, “작가 인터뷰: 올라퍼 엘리아슨”, 「리움 뉴스레터」 39, 삼성미술관 Leeum, 2016, p.32.) 칠흑 같은 어둠으로 빨려 들어가듯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블랙박스에 들어서서 마주치는 무지개의 신비로운 움직임은 현실과 가상의 중간에 와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이 독특한 경험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한다. 미술관 측은 우산을 준비했지만 대부분의 관람객은 우산 없이 안개비를 맞았다. 안개 분사기는 원형으로 제작되어 둥근 안개 장막을 안팎으로 넘나들며 다른 사람의 행동과 반응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구조로 관람객의 움직임을 촉진시키고 체험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대한민국에 띄운 무지개의 메시지 의도했든 안했든, 어둠을 밝히는 무지개가 제시하는 주제가 2016년 말, 한국 민주주의의 현재를 확인하고 분노로 촛불을 밝혔던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로 들린 것은 나의 과한 해석일까. “저는 일반적으로 예술이 민주주의의 형태를 제시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미술관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그 경험을 공유하고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담론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경험에 대해서 반드시 동의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의견 충돌은 오히려 독려되고 포용됩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공통점입니다.”(이슬미, 앞의 책, p.33.)
  •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인천 ‘대불호텔’, 최초의 우체국 ‘인천우체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 인천에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이름표를 단 것이 많다. 외세의 압력으로 인천 제물포가 개항되면서 서구의 근대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물포가 있던 중구는 구한말부터 해방 직후까지 대한민국 정치·외교·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제물포에 거주하던 외국인이 사교장으로 사용하던 제물포구락부 등 근대 건축물들이 남아있어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불리고 있다. 이제는 쇠락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골목 어귀에 인천이 가진 마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바로 인천시 청년예술제 ‘올게이츠(All Gates)’다. 올게이츠는 2016년 인천시가 기획한 청년예술제의 첫걸음으로, 인천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를 모아 벌인 난장이다. 2016년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로 15번길 22-1 일대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김수환(시각예술, 설치) ▲김재민이(시각 예술, 설치) ▲낙원여인숙(시각 예술) ▲노기훈(시각 예술, 사진) ▲몬스터레코드(음악) ▲박혜민(시각 예술, 설치, 프로젝트) ▲백승기(영화) ▲백인태(시각 예술, 설치) ▲복숭아꽃(시각 예술, 기획, 이벤트) ▲앤드씨어터(공연) ▲오석근(시각 예술, 사진) ▲웁쓰양(시각 예술, 설치, 퍼포먼스) ▲진나래(시각 예술, 설치, 프로젝트) ▲최명현(퍼포먼스) ▲6699 프레스(출판,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작품 및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빈 건물을 잠시 임대해 마련한 전시뿐만 아니라 인천아트플랫폼, 아카이브 카페 빙고, 와글래스톤베리, 신포 야외공연장 등에서 공연과 연극,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고, 인천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청년예술가 지원사업 ‘바로 그 지원’ 참여 예술가가 마련한 프로그램 ‘바로 그 시장’과도 연계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뜨내기들의 도시 인천 1882년 제물포조약이 체결되자 인천 중구 해안가에 위치한 제물포는 각국의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개항장이 되었고, 인천 역시 국제도시로 변해갔다. 개항의 물결을 따라 한 밑천을 장만해보겠다는 꿈을 품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도 이 시기에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산업화 시대에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아 올라왔고, 바다와 재봉틀을 벗 삼아 일하고 투쟁했다. 근래 인천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 북한 이탈 주민 등 여러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다양한 이야기가 교차하는 장소가 되었다. 이 같은 뜨내기들의 삶은 인천의 차이나타운, 오래된 건축물들, 대규모 도시 개발 구역에 방치된 빈집, 공업 도시의 뿌연 색을 지우고자 생겨난 각종 테마파크들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게이츠’ 기획단은 인천만의 거친 마력과 소위 ‘병맛’으로 일컬어지는 미학을 발견했고, 뜨내기들과 함께 살맛 나는 동네 인천을 상상했다. 과거 화려했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외면받고 있는 동인천에는 저렴한 임대료에 끌려 유입된 예술가들이 근대의 역사·문화적 요소와 어우러져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산발적으로 활동할 뿐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올게이츠는 뿔뿔이 흩어진 예술가들을 한데 모아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나아가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자 했다. 인천 곳곳의‘계’로 이어지는 수상한 문,올게이츠 건물 앞 전시장 입구에는 작은 현수막과 나무 막대 몇 개로 이루어진 허술한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건들면 망가질 것 같은 게이트를 조심히 넘으면 나타나는 전시 작품들은 관람객을 인천 곳곳에 자리한 계(界)로 이끈다.전시장은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뉘는데,지하와1층에는 인천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됐고, 2층에서는‘바로 그 지원’에 참여한 예술가가 그간의 작품 활동을 공유하는‘바로 그 시장’이 진행됐다. 1층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골목과 전봇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전단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김재민이의 작품 ‘세모와 지명수배’다. 그는 날마다 도시에 뿌려지고 붙여지는 전단지를 도시의 상피 세포에 비유한다. 유흥업소 홍보, 마트 세일, 각종 축제, 작가의 ‘레어템’인 유병언 부자의 지명 수배 전단까지. 중학교 과학 시간, 양파의 상피 세포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했듯이 벽에 전시된 각종 전단을 들여다보면 인천 서민의 삶을 읽어낼 수 있다. 진나래는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 위치한 모텔, 여인숙 등을 다니며 세계 여행을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테네, 그리스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지명을 딴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발견한 독특한 풍경과 물건 등을 사진으로 남겼고, ‘인이’라는 가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여행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이는 해외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 국내 현실을 반추하는 이야기이며, 국내 주거 문제와 청년, 여성의 삶으로도 이어진다. 이 여행기는 내년 초 ‘바로 그 지원’의 도움을 받아 ‘도화원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박혜민 역시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을 하는 색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HPARK’라는 가상의 여행사를 만들고 인도와 중국, 아프리카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일반적인 여행사가 제공하는 상품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사실 한국 속에서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엮은 여행 상품이다. 여행 상품 소개 패널 옆에는 중국의 쑤이와 인도의 씨올라를 방문한 여행 다큐멘터리 ‘걸어서 세계로!’가 방영 중인데, 이 역시 한국에서 실제 중국과 인도를 여행하는 것처럼 연출한 허구적 다큐멘터리다. 관람객을 속여 넘기는 작품들은 도시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화를 탐사하는 동시에 다민족 문화 도시의 이면을 유희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지하 1층의 전시 작품은 조명, 영상, 소리 등을 이용해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둑한 내부는 붉은 조명으로 뒤덮여 있고, 정면에는 군인이 군가를 부르며 총으로 누군가를 위협하는 영상이, 왼편에서는 영화 ‘곡성’의 악마를 연상시키는 붉은 얼굴이 가득한 영상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다. 어두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군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오석근의 작품 ‘명령레지스터’다. 영상 속에서 군인은 계속해서 군가를 부르고 총을 휘두른다. 그 행위가 누구를 향하는지, 왜 계속해서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영상이 끝을 향해 갈수록 군인의 얼굴을 향해 쏟아지는 조명은 강해지고, 군인의 표정은 생기를 잃어 간다. 오석근은 강화 민간인 학살 사건, 월미도 미군 민간인 폭격 사건 등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국가 폭력의 기억을 들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영상뿐 아니라 설치 작품 ‘기억투쟁-얼굴 없는 한국인’, 거칠지만 생생한 어투로 기록한 사건 관계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권력의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져왔으며 유지되는지 직시할 수 있다. 웁쓰양의 작품은 게임의 형식을 빌려 사람들을 작품에 개입시킨다. 동전을 던져 항아리에 집어넣고 소원을 비는 게임에서 착안한 작품은, 동전을 넣는 데 성공한 이에게 소원을 비는 대신 다른 사람이 적은 소원 쪽지를 태우게 한다. 만약 동전을 넣지 못했다면 소원을 적어 항아리에 넣어야 한다. 이는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떠오르게 한다. 올게이츠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인천을 닮은 전시다. 특별한 주제 없이 인천 청년 예술가들이 그간 펼쳐온 작품을 모아 놓은 형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인천이라는 공통된 땅에 작품의 기반을 두고 있어서인지 이질적인 느낌이 없다. 부드럽게 돌려 말하기보다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인천이 지닌 마력 중 하나로 다가온다. 올게이츠가 안내하는 전시장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인천의 매력에 젖어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 4일 발생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로 51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안전불감증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일 상가관리업체가 뽀로로파크 철거 작업 중 생길 수 있는 오작동을 막기 위해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 작동을 정지시키면서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안전관리 전문가에 따르면 1980~1990년대에는 설비 측면의 문제를 중점으로 관리해왔는데, 최근에는 부재에 의한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작업과 관리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관리 부재로 인해 재해 원인이 발생하고 설비 결함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조경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문제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A시공회사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HSA 18001)에 의해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직원을 별도로 두고 위험성평가를 기준으로 사전에 위험성을 체크해서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하지만 공사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현장이나 직원에게 별도의 안전교육을 실시하지는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경우는 시스템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인식은 미비한 실정이다. 다른 곳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고 시공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낡은 기준도 문제다. 조경 관련 안전관리에 대한 기준은 지난 2013년 7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현 안전보건공단)이 제작한 '조경공사(수목식재작업)의 안전보건작업지침'이 가장 최근 자료다. 지침에는 설계도서 및 관련법규 검토, 수목정지작업, 수목굴취 및 운반작업, 기반조성작업, 식재작업/지주설치, 유지관리 등 식재작업의 절차에 따른 안전관리 기준이 적용돼 있다. 하지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과 관련한 기준이 부재하고, 실내 및 옥상조경과 관련한 내용도 빠져 있다. 옥상조경 공사의 경우 실내 통로와 계단을 통해 자재를 나르고 작업자가 오르내리기 때문에 동탄신도시 화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 2015년 12월 『2014년 산업재해원인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안전보건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경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 고루 분포해 정확한 안전사고 현황을 알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실제 현장은 안전관리비를 이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관리 문제는 근본적으로 불법수의계약과 최저가낙찰제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저가낙찰제로 낮은 공사비가 주어지고 관행으로 굳어진 하도급으로 이어지면 실제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는 이윤이 남지 않거나 손해가 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안전문제를 후순위에 놓고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종근 한국재난안전연구원장도 “공사비가 적으면 비용을 줄이고 일 효율을 높이면서 안전의 사각 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건설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공사비 집행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안전에 대한 수칙들이 많이 있고 교육도 하지만 실제 작업자나 관리자들이 준수를 안 하는 경우가 많아 후진국형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적정한 공사비가 지급되면 안전을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작업자의 건강상태와 안전교육 이수 여부를 꼭 확인하고, 장비를 투입하기 전에 점검 여부를 확인해야 우수한 품질이 나올 수 있다”며 “공사 과정에서도 안전교육이 필요하지만, 이후 관리를 맡는 주체도 안전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학 교육과정에 기술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부문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푸르네정원문화센터가 가드닝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푸르네 가든볼런티어'를 17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기째를 맞는 푸르네 가든볼런티어는 공공시설, 복지시설 등에 정원조성과 관리에 대한 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 은평병원, 서울숲' 등 4개 대상지에서 가드닝 봉사를 실시한다. 봉사활동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또는 주중에 진행된다. 봉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푸르네정원문화센터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이름, 소속, 핸드폰, 주소, 희망 봉사기관, 신청동기등을 기입해 제출하면 된다. 합격자 안내는 오는 22일 이메일로 개별 발송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조달청이 올해 국가기관, 지자체, 공기업이 발주할 '공공부문 시설공사 발주계획'을 공표했다. 집행계획 규모는 지난해 29.8조 원보다 2.1% 증가한 30.4조 원이다. 이 중 100억 원 이상 규모의 조경공사는 9건이다. 국가기관의 올해 발주계획은 6조1086억 원으로 지난해(5조638억 원) 대비 20.6% 증가했다. 항만 및 도로공사와 정부통합전산센터 신축 등 신규 발주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그 중 국토교통부는 3815억 원 상승했다. 지자체는 7조3477억 원으로 지난해(7조2956억 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기관별 발주규모는 한국도로공사가 5조7185억 원으로 가장 크고, 국토교통부(2조8861억 원), 한국철도시설공단(2조 4274억 원), 서울주택도시공사(1조 522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공사를 계약방법별로 분석하면, 300억 원 이상 대형공사는 149건(16조74억 원)이며, 이중 국가기관 47건(3조6181억 원), 지방자치단체 17건(8576억 원), 기타기관이 85건(11조5317억 원)을 차지한다. 그 중 100억 원 이상 조경공사는 9건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개발사업 2단계 조경공사'가 590억 원으로 올해 단일 조경공사 중 가장 큰 규모다. 그 뒤를 이어 ▲부산 에코델타시티 1단계(명지동) 조경공사(413억 원) ▲고덕강일 택지조경공사(378억 원) ▲위례지구 택지조경공사(353억 원) ▲시화2단계(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 동측지구 2단계 조경공사(200억 원) ▲항동지구 택지조경공사(180억 원) ▲인천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 조경공사(IHP 1공구)(160억 원) ▲화성동탄(2) 5-2공구 조경공사(136억 원) ▲황해경제자유구역(포승) 조경공사(100억 원) 순이다. 한편, 조달청의 발주계획 예시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금년도 1월 20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을 통하여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기타기관의 ‘17년 발주계획을 입력받아 집계된 것으로 국방부, 한국전력공사, LH 등은 집계되지 않았다. 조달청 발주계획을 포함한 올해 공공부문 발주계획 예시자료는 조달청 누리집과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서 열람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수원시는 올해부터 2020년 12월까지 ‘물 순환 선도도시’ 사업을 전개하며 빗물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 1월부터 사업 추진에 나섰으며, 사업은 도시 물 순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한 후 물 순환 체계를 평가하고 물 순환 목표량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표량에 따라 수원시 4대 하천(수원천·원천리천·황구지천·서호천) 유역을 평가하고, 저영향개발 기법(LID) 시설 설치 시나리오를 만들 예정이다. 이후 적정 지역 1개소를 선정해 투수성 포장, 옥상녹화 공사, 식생 수로와 같은 빗물 침투·저류 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에는 국비 210억 원을 포함해 총 300억 원(도비·시비가 각각 45억 원)이 투입된다. 저영향개발 기법은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빗물 유출량과 비점 오염원을 줄여 도시지역 물순환 상태를 개발 이전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시는 빗물과 저농도 오수를 생활·조경·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지속해 추진해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의 몸도 혈액 순환이 잘 돼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도시도 물 순환이 잘 돼야 안전하고 쾌적해져 시민과 자연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서 “민관 협력과 협업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충청남도는 올해 국비 676억 원을 포함해 모두 1207억 원을 투입, 도내 31개 지방하천에 대한 정비 사업을 추진해 물 순환형 수변도시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도는 먼저 논산 중교천을 대상으로 ‘물 순환형 하천 정비 사업’을, 연산천에 대해서는 ‘생태하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물 순환형 하천 정비는 건천화 된 도시 하천에 강물을 공급해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는 중교천 물 순환형 하천 정비 사업에 올해 100억 원을 투입, 제방과 호안, 산책로와 교량을 새롭게 만든다. 지난 2011년 첫 삽을 뜬 이 사업은 오는 2019년 마무리 된다. 연산천 생태하천 조성은 생명이 숨 쉬는 쾌적한 하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는 연산면 한전리∼송정리 1.5㎞ 구간에 23억 원을 투입해 어도와 인도교, 교량과 보 등을 조성한다. 시·군 대표 하천에 역사·문화 등 지역 고유 특성을 반영하는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은 예산 화산천과 논산천, 서산 청지천, 청양 대치천 등 4개 하천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하천의 사업 구간은 7.13㎞로, 도는 211억 원을 투입해 교량과 보를 설치하고, 호안을 정비하는 등 수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천 재해예방 사업’에는 883억 원을 투입해 서산 석남천 등 신규 지구로 포함된 5개 하천과 금산 봉황천, 논산 신암천, 공주 정안천 등 20개 하천 21.586㎞의 상습 침수지역 하천을 정비해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남상화 도 하천안전과장은 “올해 지방하천 정비 사업을 위해 추진 중인 지구는 우기 전 주요 공정을 마무리하고, 신규 지구는 조기 발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친수 하천 조성으로 재해 예방은 물론, 안전하고 친숙한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국토교통부는 야간에 횡단 보행자의 통행 안전을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246억 원을 투입해 국도상 횡단보도의 조명시설을 신규로 설치하거나 개선한다고 7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보행 사망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39%( 4621명)를 차지하며, 특히 보행 사망자 중에서 도로횡단 시 사망한 비율이 65%(보행 중 1795명, 횡단 중 1168명)에 달한다. 또한 횡단 보행자 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주간보다 야간에 약 1.6배 이상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야간에 횡단보도를 통행하는 보행자가 교통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014년에 보행자 사고가 빈번한 국도 횡단보도 29개소에 조명시설을 시범 설치했다. 조명시설 설치 전·후로 사고 발생 건수를 비교한 결과 2012~2013년 평균 39건에서 2015년에 16건으로 감소해 사고예방 효과를 거뒀으며, 주민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고예방 효과를 전국 국도로 확대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국도상 횡단보도 조명시설 설치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 따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신호등이 없거나 교통사고가 잦은 곳 등 772개소에는 조명을 신규 설치하고, 설치된 조명이 노후화되거나 여러 사유로 조명 밝기가 부족한 곳 등 1921개소를 개선할 계획이다. 백현식 국토부 첨단도로안전과장은 “횡단보도 조명시설을 비롯해 도로 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아까운 생명을 잃는 일이 줄어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는 오는 23일(목) 오후 4시부터 DA그룹 지하2층 대회의실에서 기술세미나 및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환경, 사회,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도시녹화 - 왜 전략적 도시녹화인가?'를 주제로 기술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전북 정읍시가 아양산에 대규모 숲을 조성한다. 정읍시는 내년까지 국비(53%)와 시비(47%) 등 총 25억여 원을 들여 정읍사공원 인근 아양산에 18ha 규모의 숲을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백제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조성돼 도심 속 쉼터이자 관광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정읍사공원과 연계한 대규모 산림공원을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림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양산 산림공원에는 유아숲 체험 놀이터와 가족 힐링 문화공간, 숲속 도서관 등이 들어서 자연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아양한 일대 편백숲을 이용해 ‘치유의 숲’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등 보행 약자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를 낮춘 600m의 무장애 데크길도 개설한다. 시는 데크길 조성과 관련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공모한 녹색자금지원사업에 응모, 선정돼 녹색자금 3억5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여기에 시비 1억8000만 원을 더해 총 5억30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양산을 보다 다채롭고 효용성 있는 산림공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경기도는 신청사 건축허가 승인과 함께 신청사 조감도와 투시도를 공개했다. 건축법 상 건축물을 건립하기 위해선 해당 지자체의 건축허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도는 지난해 9월 30일 수원시에 경기도 신청사 건축허가 승인을 신청하고 지난 3일 최종 승인을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도 신청사는 수원시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 전체 부지 11만8200㎡ 가운데 2만6000㎡ 부지에 연면적 9만9000㎡(지하주차장 5만1000㎡ 별도) 규모로 건립된다. 본청 22층과 의회 12층으로 구성되며 오는 6월 착공,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도는 오픈플랫폼 청사를 지향하고 도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의미를 담아 경기도 신청사에 유리돔 의사당을 조성한다. 또 스마트오피스 개념을 도입해 공간을 검소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등 도의회 권고사항을 청사 설계에 반영했다. 아울러 도 신청사 건립사업은 지난해 12월 20일 국토교통부 제로에너지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친환경 에너지자립 건축물로 건립되며 지진‧재난 등에 안전한 청사로 계획됐다. 한편 신청사가 건립되면 경기도청사는 1967년 서울 광화문에서 수원으로 이전한지 53년 만인 2020년에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게 된다.
[조경논단]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정원도시인가
지난달28일산림청과건축공간연구원은국내정원도시정책및계획현황과발전방향이란주제로‘2024정원도시정책포럼’을개최했다.이날행사에는발표에참여한서울시와정선군뿐만아니라국가정원과지방정원,정원도시를추진하는광역과기초지방자치단체를비롯하여관련학회등많은사람들이참여하였다.사전홍보가짧고부족했음에도많은사람들의참여를보고다시한번정원에대한관심을알수있는자리였다. 해를거듭할수록정원은생활속의매우중요하고매력적인콘텐츠로자리잡고있다.팬데믹을지나며흥밋거리로확산된정원은유명백화점부터대형카페,베이커리등의상업공간을차지하였고반려식물이란이름으로생활공간까지안착하였다.지난해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981만의관광객이찾으며에버랜드와롯데월드를제치고최다인원이방문한관광지로등극하였다.대중들이쉽게접하고참여할수있다는점에서,지역소멸과지역경제활성화라는과제를안고있는지방자치단체에서는정원이란콘텐츠가매력적일수밖에없다.급기야는디지털중독과우울증,탄소중립과생물다양성등인간과환경을치유할수있는기능이있다고발표되다보니더그렇다. 불과수년전만하더라도국가정원지정이목적이었던지방자치단체는수목원정원법이개정되면서국가정원지정을미뤄야했다.국가정원은현행법상국가가직접조성하거나지방정원으로등록후최소3년의운영실적이있어야지정자격을취득할수있는평가를받을수있어서였다.또국가정원으로의자격을취득했다하더라도국가정원으로의면적,시설등의기준과국가정원지정을위한별도의절차가있다보니쉽지않다.실제지방정원중에서국가정원으로의자격을득한곳은아직없다.이런과정에서정원도시의등장은막연했던국가정원지정이나국가정원이상의효과를누릴수있을것이라는기대감에더큰관심을갖게하였다. 정원도시에대한개념은산업혁명이후에등장하였을정도로오래되었다.당시유럽에서급속도로발달된산업은환경오염을야기하였고,인간의수명을단축시켰다.이를해결하기위한방법으로영국의도시공학자인하워드(E.Howard)는전원도시(GardenCity,1902)를제안한바있으며실제레치워스나웰윈같은도시가만들어지기도했다.우리나라는순천시에서국가정원지정을계기로‘정원도시순천’이란비전을선포하면서시작되었다.물론유사한개념의도시인에코시티나탄소중립도시등은이미진행되었거나현재진행중이다.정원도시가필요한이유는무엇일까.단순히지역관광의활성화나인간의정주환경개선을위해서만은아닐것이다. 인간과환경을치유하는정원은어떤모습일까.막연했던정원도시를간접적으로볼수있는기회가생겼다.보성그룹에의해2005년관광레저형기업도시선정을시작으로은퇴자도시,스마트도시를거쳐정원도시솔라시도프로젝트에의해서였다.정원도시솔라시도는해남등632만평의간척지에9개의정원인프라를중심으로한새로운도시계획을추진하였고,2019년12월,9개의정원중첫번째정원인태양의정원이준공되었다.막연하게생각되던정원도시를보며규모에놀라고가능성에놀랐다. 이후산림청에서도기후변화,탄소중립외에지역소멸과지역경제활성화의수단으로정원도시를추진하였으며이를구체적으로실행하기위해‘정원도시지정을위한인프라구축연구’란연구과제를추진하였으며,이날포럼에서정원도시의추진방향을제시하였다.정원도시에대한정의부터유형과추진체계,비전과목표를제시하며향후과제로정원도시지정을위한법적근거와정원도시의조성과지정등에대한제도의마련등의필요성을제기하였다.공동주최였던건축공간연구원에서는산림청의연구결과를바탕으로정원도시의다원적기능과국내외정원도시의정책과추진현황,지방자치단체에서정원도시계획목적으로추진한용역의결과를분석하였으며정원도시계획수립가이드라인을제시하였다. 누구를위한,무엇을위한정원도시일까.우리시대의정원도시는어떤모습이어야할까.정원과도시의개념을곱씹어볼필요가있다.정치,경제,문화의중심이되는사람이많이사는지역으로정의되는도시에식물을가꾸는활동이중심인정원을같이생각하면쉽게이해된다.산림청이나건축공간연구원에서제시한정원도시의개념과추진방향에는부족해보이지만어떻게만들고이해시킬까를고려하면이해가되기도한다.모든정원도시를솔라시도처럼처음부터끝까지조성할수는없기때문이다.우리보다먼저정원도시를추진하는해외사례를볼필요가있다. 정원도시로대변되는싱가포르는1960년부터정원도시를조성해왔다.이들의정책중최근에추진되는싱가포르그린플랜(SingaporeGreenplan)2030을눈여겨볼필요가있다.삶의공간인도시에서지속적인녹지의조성과다양한참여프로그램은생태적인삶을지향함과동시에스스로정원도시를만들게하고동등하게누릴수있는가치를제공하고있다.싱가포르국민들의정원도시참여는시민들의거주및활동지역기반으로하여운영되는‘커뮤니티인블룸’프로젝트를보면쉽게이해된다.이들이게정원활동은공동체의식을함양하고교류를통해경험과지식을공유하고교환하는소통의공간이다. 어떻게해야할까.대중들의관심과참여가없는정책은허상에불과하다.정원도시라는공간속에국민들이참여할수있는구체적인방법이필요하며이는도시의여건즉,주거환경과시민의식등을고려해야할것이다.포럼에서발표한서울과정선의생활환경과시민의식이다르듯대중을참여시키는방법또한달라야한다.정원을가꾸는일은매우흥미롭고즐거운일이다.그즐거움이란가치를정원도시가지향하는비전으로이어지게한다면정원도시는더쉽게자리잡을수있지않을까. 정원문화확산을위한정원박람회 계절의여왕5월이지났다.지난수년동안팬데믹으로짓눌려있던시민들의마음을알기나한듯여러지역에서다양한주제로축제를열었다.정원도별반다르지않았다.아니,더특별했다.다른축제가하루,이틀로마쳤다면꽃과정원축제,즉정원박람회는한달을넘게릴레이로이어졌다.고양에서시작해서전라남도로,전주,청주를거쳐서울까지,마치봄꽃이피듯박람회는5월을가득채웠다. 정원관련업무로밥벌이를하는사람으로,때론정원을직접가꾸는사람으로축제가많다는것은매우감사하고기쁜일이다.매체가아닌현장에서정원을보고느낄수있기기회를가질수있기때문이다.그에따른대가로박람회와축제의기획과운영을자문하고지원하는역할을감수해야하지만현장에서많은사람을만나고식물,정원을볼수있는조건이라면기쁜마음으로치르게된다. 최근박람회의주제는환경과사회,그리고미래를내포하는등매우광범위하다.또한편으로는평범하게느껴지는시민들의생활속정원문화를추구하고있다.그런속에서저마다다른박람회와는차별화를고민하며프로그램을운영한다.그런주최자의고민을참여하는시민들은얼마나느끼고공감할까.참여한박람회의주제를알고는있을까.박람회를통해정원에대한생각은얼마나달라졌을까. 우리나라에서정원이법제화되고사업이시작된건올해로10년째로아주짧다.물론이전에도수목이나식물원에서다양한프로그램을하고있었지만법과정책,그리고사업으로체계화된건최근이며이마저도팬데믹이후급격히늘었다.주무부처인산림청에서는국민들이조금더가까이에서정원을체험할수있도록공공시설에실내외정원을조성하였고,전문가를양성하는한편관련일자리를만드는등산업활성화를위한정책과사업을추진하였다.무엇보다도생활속정원문화확산을위해국민들이참여할수있는정책과사업을추진하고있는데박람회가대표적인사업이아닐까한다. 최근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조사결과정원관련박람회만15개가운영되거나계획중인것으로확인되었다.이정도면금방이라도정원문화가자리잡고관련산업이활성화될듯한데아직부족한게현실이다.이유야앞서언급했지만정원문화가정착한유럽보다역사가비교할수도없을만큼짧으니당연하다.그렇지만마냥부러워만하고있을수는없다.무엇을어떻게해야할까. 현재의정원박람회나축제는지방자치단체에의해운영되는것이대부분이다.하지만이들과는다른,특히규모나운영에서큰차이가있지만흥미로운박람회가있다.대표적으로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와달성토성마을골목축제가그것이다.이들의특징은지역주민의주도로지역재생과활성화를목적으로기획되었다.정선골목길정원박람회가시작된시기의추진방향과운영방법이색다르다. “지원은하되간섭하지않는다”라는추진방향에따라행정과전문가는지원과교육에만주력했고철저히마을과주민주도로운영되었다.정원으로무엇을해결하려했는지목적이뚜렷했고이를위해서무엇을어떻게해야하는지가교육과지원으로분명했다.지역주민과전문가,지자체의역할분담이명확했기에작지만성공적인박람회로기억되고여전히계속되고있다. 대구달성의토성마을골목축제또한시작부터가남다르다.한골목의주민4명이내놓은화분으로시작되었다.골목이밝아지자경쟁하듯주변주민들의참여로골목전체가정원이되었고,엄청난크기의대추나무와포도는이야깃거리가되었고관광자원이되었다.낙후지역의대명사로불렸던마을이관광마을로변화했고협동조합까지생겨났다.삼국시대를시작으로역사를담고있는벽화와소박한정원이있는달성토성마을은문화그자체로남았다.이지역의주민들에게무엇이더필요할까. 매년지자체에서는정원박람회를마치면결과를분석한다.몇명의인원이방문하고경제적가치는얼마를남겼다고평을한다.문화를염두에두고평가한다면과연합당할까.참여했던시민들의지속적인정원활동에얼마만큼이나도움이될까.정선이나달성의마을의주민들보다정원에대한지속과참여가앞선다고할수있을까.문화는일시적이아닌지속적인과정의산물이다.그래서생활이란단어를굳이같이쓰는이유기도하다. 모든지자체들이가진자원이같을수는없다.지역과환경이다르고가진자원이다르다.모두가같은규모로박람회와축제를할수없고그럴필요도없다.다만내실있는계획과운영이필요하다.지자체의박람회에자문을할기회가있으면지역민의참여기회를늘려달라는얘기와향후에는그분들이기획하는박람회가될수있도록지원해달라고청한다.그렇게되면굳이방문인원이나경제적가치를매기지않더라도충분히성공적인박람회로될수있을테니말이다. 우리에겐여전히정원은멀리있는듯하지만많은것들이변화했다.가로수만덩그러니있던도시의거리는정원형화단으로바뀌었다.도로중앙분리대대신돌과숙근초로장식된정원이생겼다.역의광장에정원이생겼고지하철역과공항에그리고백화점과베이커리에정원이생겨났다.모르는사이에조금씩생활공간곳곳에정원이자리한것이다.그아름다운정원을보고만지나치기에는너무아쉽다.아름다움을가꿀수있다면더좋겠다는생각을한다.문화는누림에서오는것이고정원의누림은참여이기때문이다.더많은시민들이지속적으로참여할수있는방법과기회의제공이정원박람회의목표가되어야하지않을까. 축제사랑하는사람은사랑하는이와의모든만남을축제로경험한다.축제란기다려지는이다.그와약속된현존으로부터내가기다리는것은어떤엄청난즐거움의총체요.향연이다.생의가장순수한기쁨. -롤랑바르트『사랑의단상』- 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장
[신비한 공생체, 지의류] 지의류와 공생 - ②
시몬슈벤데너는발견을하고숨을헐떡이네 그의렌즈아래지의류는공생체라는것을 두종이서로함께의지하여 하나의삶을이루네.꿈속에서말하기를,오! 내사랑누렇고누런곰팡이 달콤한당분을먹여주는조류 곰팡이손길에젖고햇빛에초록빛나는 세포하나하나–모두바위위에뿌리내리네 나도우리로만들어졌어.내연인은나를구속하네 해야할일그리고하지말일과함께.나는햇살을수확하여 아침으로딸기를그녀에게가져오네.그녀는식탁그릇에백일홍꽃한송이를띄우며, 여름땀냄새로나를흠뻑적시네 우리가하나가아닌둘이될때까지.마치지의류처럼 우리는다르다네.바위와물이다르듯이.바다가바닷가와다르듯이. 손이손잡음과다르듯이. -딕웨스타이머‘지의류처럼나는사랑으로만들어졌습니다’- 지의류의종류 지의류는모양도색깔도매우다양하고사는곳에따라전혀다른종류가나타나기도한다.우선,자라나는형태,즉생육형에따라크게3가지로구분된다.나무처럼하늘로뻗어자라는‘수상지의류’,펼쳐진잎사귀같은‘엽상지의류’,작은알갱이나부스러기가나무껍질이나바위표면에바짝붙은‘가상지의류’이다. 두번째로자라는장소,즉생활형에따라나무껍질에사는‘수피지의류’,바위에붙어있는‘암석지의류’,흙위에자라는‘토양지의류’,그리고특별히나뭇잎사귀윗면에자라는‘엽권지의류’이다. 천이(succession)라는생태학개념을지의류에도적용시켜본다면,일반적으로가상지의류가먼저나타나고이후에엽상과수상지의류와같은구조적으로더발달한지의류가나타난다.또한암석지의류나토양지의류가먼저생겨나고이후에나무와같은고등식물들과함께수피지의류가나타나는현상을생각해볼수있다.물론생태계발달단계초기에엽상이나수상지의류일반종들이나타나기도하고반대로매우발달한숲속에서만보이는가상지의류특수종들이있기도하다.단편적으로짐작할수없는자연의난해하고복잡한질서를느낄수있는부분이다. 지의류와공생 1869년스위스식물학자시몬슈벤데너는,지의류는두개의상이한생물(곰팡이와조류)로이루어져있다는‘2생명체가설’을주장하였다.그러나,그의주장은당시주류식물학자들의극렬한반대에부딪히고,실제로화학적분석법의하나인정색반응을세계최초로개발한유명한핀란드식물학자윌리엄나일랜더로부터‘바보’라는비아냥을들을정도로심한조소를받기까지했다. 그후,1877년독일식물학자알베르트프랑크는곰팡이와조류가서로파트너인관계임을확인하였고,이관계를설명하기위해위대한용어를만들었는데바로‘공생(symbiosis)’이다.즉,우리가요즘생물뿐만이아니라일반사회를설명할때에도흔히쓰는‘공생’이라는말이실제로는지의류라는생물구성의난해함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만든단어라는것을,바로지의류를위해생겨난신조어임을아는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 알베르트프랑크이후,안톤드베리등많은식물학자들이‘공생’이라는용어를더일반화시키고나아가슈벤데너의‘2생명체가설’도받아들이기시작한다.그리고,경쟁과갈등으로만설명되었던진화라는개념이이들에의해협업과상생으로까지확대되어(지의류는그냥협업이아니라계(kingdom)간협업이지않은가!)19세기까지의진화적사고를획기적으로바꾸어놓았다. 최근,인체소화기관에여러박테리아로이루어진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즉장내미생물이사람의감정에깊은영향을미친다는결과가나왔다.또한지의류를포함한여러생물세포속의미토콘드리아가실제로는외부의독립된종이었다가우연한계기로세포속으로들어와기생하게되었다고한다.미토콘드리아가없는세포는2~3개의에너지(ATP)를만들뿐이지만,미토콘드리아가세포속에있는경우,미토콘드리아는필요한산소를공급받으며세포에필요한에너지(ATP)를30여개나생산해주는상리공생을보여주는것이다. 식물또한박테리아(남조류)에서기원한엽록소가식물로들어가공생하면서잎을발달시켜광합성이라는큰역할을하게되고식물의뿌리는뿌리속그리고뿌리를둘러싼여러균근곰팡이들이돌과흙속에서영양분을뽑아내식물에공급한다. 알베르트프랑크이전,“하나의종은독립된개체이다”라는관념에서“살아숨쉬는모든종은서로의지하는공생체이다”라고인식의대전환이일어나는것이다.지의류가바로그러한전환으로가는비밀의문인것이다.
“정원도시, 유지관리·가드너 교육 등 전략적 가이드라인 필요”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도시로나아가기위한첫단추를꿰기위해서는유지관리·가드너교육등전략적인가이드라인이필요하다는의견이나왔다. 건축공간연구원(이하auri)과산림청은지난28일국립세종수목원대강당에서국내정원도시정책및계획현황과발전방향을주제로‘2024정원도시정책포럼’을개최했다. 포럼은▲박수미서울시정원도시국정원도시정책기획팀팀장이‘정원도시서울정책추진현황’▲남계원강원도정선군청산림과정원관리팀팀장이‘국민고향정선군의정원도시정책과계획▲김석문산림청수목원정원정책과과장이‘정원도시의개념및추진방향’▲김용국auri연구위원이‘현대정원도시의다원적기능구현을위한계획방향’을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를좌장으로▲김인호생명의숲연구소소장▲박희성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소연구교수▲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등이패널로참여해정원도시가나아갈방향에대해논의했다. 이영범auri원장은개회사를통해“우리나라정원도시는해외에서찾아볼수없는독특한역사를써내려가고있다.순천시라는성공적인사례를통해정원도시의가능성을보여주고,또다른지자체들도이에못지않게변모하고자노력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향후정원도시사업이다양해질수록각지역에맞는사업을선택하고추진하는것은더욱어려운과제가될것같다.연구원에서는포럼에서나온의견들을적극반영해다양한이해관계자들에게실질적인도움을줄수있는연구결과를도출하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약속했다. 박수미팀장은정원도시추진배경,핵심전략및주요사업,2024신규사업,기대효과에대해이야기했다. 박팀장“시는비움,연결,생태,감성을핵심전략으로‘365일,어딜가든서울가든’을통해사계절내내서울의일상이‘정원’이되는구상을했다.현재시민이체감할수있는녹지가부족한실정이지만도시공원내정원,초록길,가로정원,옥상정원,실내정원등다양한유형의정원을통해이를포괄하는개념으로5분정원도시를조성하고있다”고설명했다. 남계원팀장은정선의정원도시정책과계획과관련한추진배경,사업정책,주요사업,성과및효과에대해이야기하며,가리왕산올림픽국가정원조성을위한정원도시인프라구축방안,웰니스관광도시활성화방안을소개했다. 남팀장은“가리왕산국가정원이생태와관광,올림픽유산까지더해진대한민국을최초의산림형국가정원으로거듭날수있도록관계기관의속도감있는추진이시급하다”고강조했다. 김석문과장은정원소개,정원도시추진현황,정원도시개념및체계정립,향후과제에대해이야기했다. 김과장은“우리나라에적합한정원도시의일반적의미및정책적개념정립이필요하다.‘정원이풍부한,살고싶은도시’를목표로정원중심의녹색도시로재편해기후변화에적응가능한도시환경을만들어정주환경의미래상을제시할예정이다”며“기후적응시대에적합한녹색도시로의전,정원을즐기고함께가꾸는정원문화의확산,생활밀착형정원을통한삶의질향상을추진할예정이다”고말했다. 더불어“이를추진하기위해정원도시조성및운영을위한지자체권한강화,지역성에기반한유무형의정원인프라확충,국민들과함께하는거버넌스체계마련,국가정책과연계성을강화해사회적문제를해결해나갈예정”이라며“정원도시의조성및지정을위한법적근거를마련하고,정원도시계획수립,조성및운영가이드라인등을마련하겠다”고말했다. 김용국연구위원은정원도시연구개요,정원도시의개념과다원적기능,해외정원도시정책및계획사례분석,국내정원도시계획진단및평가,국내정원도시계획방향및가이드라인에대해설명했다. 김연구위원은“정원도시를만들어가기위해서는정원도중요하지만가드너의역할이가장중요한것같다.첫단추를꿰는이시점에서머리를맞대고다양한고민을통해우리나라정원도시모델이영국,독일,싱가포르등의모델처럼하나의성공적인모델로발전해나가길기대한다”며“정원도시정책·계획이하나의유행으로귀결되지않았으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토론에서김인호소장은“그동안도시가꿈꿨던모습이정원이라고생각한다.우리나라에다양한한류열풍이불고있는데,정원한류도충분히만들어낼수있다고생각한다.하지만유지관리같은전략적대안이없는상태에서도시를정원으로만들어갈수없다”고지적했다. 더불어“이를해결하기위해서는기후위기에적응가능한정원을조성하고,유지관리할수있는가이드라인을만들어내는것이중요하다.특히김용국위원이얘기했던것처럼가드너들의역할이중요하다.가드너들이체계적인교육과심도있는실습을통해서일상생활속에서정원도시를가꾸는새로운역할을할수있도록해야한다”고강조했다. 박희성교수는“큰도시,중소도시,지방도시들이정원도시를바라보는시선이굉장히다양한것같다.정원을도시계획으로접근하기에는놓치는부분이굉장히많다.각지자체마다지속가능하게이어갈고유의갈길을찾아야하는것이가장중요하다”고말했다. 더불어“식물에대한소비는있지만,교육등참여에대한부분은부족한것같다.어릴때부터자연친화적인부분을늘려간다면지속가능한정원도시운영에일조할수있지않을까생각한다”는의견을밝혔다. 남수환실장은“많은사람들이정원도시얘기를하면서우리나라도싱가포르처럼될수있지않을까하는막연한기대감을갖고있지만,어설프게조성한도시계획은오히려더큰사회적인문제가될수도있다.산림청,auri에서제시하는정원도시에대한목표,계획이굉장히중요한역할을하고있는것같다”고말했다. 더불어“산림청이정원도시계획을추진하는것은현실적으로어려운부분이많은것같다.인프라구축에있어서도산림청에속하는정원인프라자체가이미정원도시를넘어선부분들이많이있다.이런부분과법·제도적인정책들이해결돼야정원도시가성공적으로나아갈수있을것같다”고덧붙였다.
연천군, ‘임진강 댑싸리 정원’…9월 1일 개장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경기도연천군중면‘임진강댑싸리정원’이9월1일문을연다. 임진강변삼곶리돌무지무덤인근에조성된댑싸리정원은군남댐건설후돼지풀등생태교란야생식물이번식하고있던수몰지에중면주민들이댑싸리와각종초화류를심어조성한곳이다. 댑싸리정원은댑싸리2만5000본과백일홍,버베나,코스모스등다양한초화류를심어다채로운볼거리를제공한다. 댑싸리는여름에는녹색,가을에는분홍색,주황색,빨간색으로변하는한해살이식물이다.가을이면빗자루를만들어쓰곤해흔하게볼수있었던친근한식물로,꽃말은‘겸허,청초한미인’이다. 매년관람객이늘어나는임진강댑싸리정원은지난해9월·10월2개월간총16만4702명의관광객이방문했다.이는2022년같은기간보다2배이상증가한수치다. 군은올해댑싸리및초화류를효율적으로관람할수있도록공원배치및관람노선을정비했다.특히마을주민들은댑싸리정원과새로운볼거리확대를위해연꽃,미나리등수생식물을재배하고있다. 또한,특산물판매및먹거리장터를운영하고방문객의편의시설도확충해나갈계획이다. 임진강댑싸리정원은내달1일부터2달간무료로개장한다.관람시간은일출시부터일몰시까지다. 연천군관계자는“중면주민과직원들이봄부터땀흘려조성한댑싸리정원에많은관람객이방문해아름다운댑싸리정원의경치를감상하고힐링하기를바란다”고말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2BL,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2BL이‘제14회대한민국조경대상’공모에서대통령상을받게됐다.국무총리상수상작으로는‘함박너른마루’가이름을올렸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이‘제14회대한민국조경대상’결과를발표했다.‘대한민국조경대상은’쾌적한국토환경조성및국가발전에기여하는조경분야프로젝트발굴하고조경의영역을확대하기위한시상제도다. ‘2024대한민국조경대상’은국토교통부와환경조경발전재단이공동주최해조경정책과실천사례를종합적으로평가하고선정했다.올해도국민참여투표가온라인으로진행됐다. 온라인투표는1차서류심사를통과한작품을대상으로지난7월24일부터7월30일까지진행됐으며,2차현장실사및국민참여평가과정을거쳐최종수상작이선정됐다. 그결과현대건설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2BL’이대통령상을받게됐으며,한국토지주택공사(LH)가출품한‘함박너른마루’가국무총리상의영예를안았다. 국토교통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스튜디오로사이의‘어반퍼블릭라운지’,민간부문에▲포스코이앤씨의‘포스코스퀘어가든’이선정됐다. 환경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서귀포시청중문관광지관리소의‘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민간부문에는▲포스코이앤씨의‘더샵갤러리’가뽑혔다. 국가유산청장상공공부문에는▲주식회사유엘피의‘창경궁물빛연화’,민간부문에▲디자인스튜디오이레의‘화담채’가선정됐다. 산림청장상공공부문에는▲수원시청재산관리과의‘수원시청새빛민원실’,민간부문에는▲대우건설의‘대치푸르지오써밋’이뽑혔다. 이외에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상우수상은▲산수조경의‘덕수궁선원전’▲평택시푸른도시사업소공원과의‘평택부용산공원’▲K-Water의‘부산에코델타시티방재공원’▲이천시의‘설봉그린공원’▲GS건설의‘북수원자이렉스비아’▲HDC현대산업개발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BL’▲K-Water의‘용담댐수변정화림’▲라이브스케이프의‘2022세계조경가대회기념정원’▲간삼건축조경팀의‘InsightJourney(옥외명상정원)’▲그람디자인의‘거인의정원에서우리지금만나’가,장려상은▲아리울씨앤디의‘별빛모래성’이뽑혔다. 시상식과전시회는추후공지될예정이며,이와관련한더자세한내용은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으로문의하면된다.
일상 속 스며든 정원문화 ‘2024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서울시와산림청이공동주최하는‘2024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개막식이뚝섬한강공원에서열렸다. 개막식은▲정원산업박람회영상시청▲환영사및축사▲기념촬영▲축하공연순으로진행됐다. 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이미라산림청차장,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등을비롯해관련기관,기업관계자,시민등이참석했다. 오세훈시장은환영사를통해“아파트생활속작은발코니정원으로만족하는것이아닌,일상생활속누릴수있는정원을확대해시민의녹지갈증을보완해나가겠다”며“멀리나가지않아도서울에서풍성한정원도시를만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약속했다. 이미라차장은축사에서“산림청에서는이번정원산업박람회를통해정원이관광을넘어,정원산업의미래와비전을공유하는플랫폼으로거듭나길기대하고있다.특히정원이문화·치유·복지를아우르는융·복합산업으로나아갈수있도록다양한아이디어를모색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시가발표한‘동행·매력정원도시’를통해미래도시로도약하기위한중요한이정표가될수있는계기가되길바란다“고덧붙였다. 오는10월8일까지열리는정원산업박람회에서는‘정원산업전’과각종체험프로그램부터‘코리아가든쇼’공모를통한정원조성,학술행사인‘국제정원심포지엄’등이진행된다. 정원문화를더욱매력적으로즐길수있도록다양한시설물을전시공간으로선보이는‘그린인프라특별전’,각종정원관련물품을관람하고구매할수있는‘가든센터’,‘플리마켓’등이마련돼있다. 특히9월12일까지펼쳐지는‘그린인프라특별전’에서는다양한신기술과접목한정원·여가관련시설물을관람하고체험해볼수있다. 메타버스기술로정원가상투어체험을하는부스부터캠핑차·야외주방등정원속에서여가를즐기기위한시설물,기후변화대응을위한벽면수직정원및이동형분수등신기술활용정원연출,운동·놀이시설물까지정원문화의새로운부분을엿볼수있다. 시민들이참여하고즐길수있는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풍성하다.기존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진행되고있는정원문화프로그램에더해‘스탬프투어’,‘여행하는돌’,‘책읽는한강정원’,‘정원처방전’,목공체험등특별프로그램과함께식물·친환경과관련된다채로운연계행사,뮤지컬·음악공연까지풍성하게펼쳐질예정이다. 정원공모전‘코리아가든쇼’는지난6월부터진행된작품공모를통해총6개정원을선정했고,9월까지뚝섬한강공원‘자벌레’건물인근녹지에조성을완료한후10월2일시상식을개최할계획이다. 코리아가든쇼의선정작품으로는▲최윤정,김동민작가의‘WETONWET.블렌딩가든’▲김태원,박선영작가의‘자연이만나는예술,풍경’▲나성진작가의‘정원읽기의즐거움’▲조은희작가의‘빛과소리의정원’▲김미진,박병길작가의‘ForRest,쉼표가있는숲속음악당’▲이정연,이연주작가의‘ARtGarden’등이있다. 또한9월30일부터10월1일까지관련분야전공학생들이참여하는‘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를통해조성되는8개소의정원과벽면·실내등생활권역다양한공간을활용한정원조성기법을선보이는‘모델정원’등도추가되어‘뚝섬시민대정원’이한층더확대될예정이다. 행사기간막바지인10월4일에는‘국제정원심포지엄’이기다리고있다.국내외정원분야저명한전문가들을초청해‘대도시와정원의삶’을주제로심도있는학술행사가진행될예정이다. 한편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역대개최지는1회순천시,2회울산시,3회세종시,4회순천시였다.
[미래포럼] 나는 2021년에 조경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재작년이었던2022년은한국에조경이도입된지50년이된해였다.50주년을기념하는행사가다채롭게펼쳐졌다.지난50년동안의주요작품을회고하며,건설산업의한분야로자리잡은조경을위해노력해온조경인들의헌신과업적을서로축하하고격려하는자리가연신펼쳐졌다.조경설계사무소를운영하고있는필자에게도뜻깊은한해였다.아직은불안하긴하지만,창업한지3년차에접어들면서그래도열명이넘는동료들로이루어진그럴듯한디자인오피스로성장하게되었고,병아리같던신입사원들도이제어엿한경력직이되어서손발이착착맞아가기시작하면서웬만한프로젝트는자신있게풀어나갈정도가되었다. 3년의시간이축척되고사업자로서의경험도쌓여가면서자연스럽게조경설계업의미래에대해서고민하기시작했다.다행스럽게도시작은무사히버텨내었지만앞으로의시간은과연우리에게장밋빛미래일수있을지,디자인오피스로서설계적역량만잘키워나간다면우린계속해서성장할수있을지궁금했다.그리고조직을이끄는수장으로서날따르는청년들에게비전을제시해줘야한다는책임감도들기시작했다.협력중인엔지니어링회사의홈페이지를들어가기위해포털사이트에서검색했더니평균연봉이6천만원후반대라는기업정보가뜨는것을보고나서는우리회사에다니고있는훌륭한디자이너들의처우가비교되어서미안함과고마움을느끼기도했다.직장인에게꿈의연봉이라는1억이설계사무소직원에게도꿈꿀수있는금액이되려면과연나는무엇을더열심히해야할지고민에빠지게되었다. 우선지금보다일을더열심히할자신은없다는확신은있었다.지난3년의시간동안과거설계사무소직원이던시절보다훨씬더많은시간과정성을갈아넣고있었기때문에더갈아넣다가는남아나는게없을것만같았다.그렇다면우리가하는일의가치를높여야한다는것이데,이는결국설계용역비의단가를높여야한다는것을의미했다.마침2021년에조경업계의오랜숙원이었던‘조경설계표준품셈’이공표되었다.필자는재빠르게엑셀파일에표준품셈계산을위한서식을만들고품셈의기본면적인5,000제곱미터를입력해보았고,드디어그안에서조경설계업의밝은미래를발견하게되었다.면적마다다소차이가있겠지만,우리가기존에받아오던설계비대비2~3배까지산출되는방식이었다.이렇게대단한품셈이제정되었다니!그것도산업통상자원부에서고시한법적기준에근거한품셈이기때문에반드시적용해야하는제도이기에더욱반가운소식이었다. 조경설계표준품셈이공표된지3년정도가경과하여2024년이되었고,예상대로라면조경설계업이품셈을기반으로현실적인설계대가를받으며당당하게채용공고를내고있어야하지만,체감하는변화는전혀없는상태이다.오히려인건비와물가는오르고설계비는제자리인탓에더쪼그라든느낌이들기도한다.그사이회사이름이더알려지게되어감사하게도수주프로젝트의개수가상당히늘어났지만,각지자체에서인기를끌고있는‘정원’열풍은오히려사업규모를더작게쪼개는결과를초래하여수익성은낮아지는듯하다. 조경설계표준품셈은실무에반영되고있긴하다.기존의발주방식이‘공사비요율’에의한용역비산출에따라진행되었다면,이제는조경설계표준품셈에따라‘실비정액가산방식’을통해산출이되고있다.다만20~50%의조정율을적용하여마지막에는결국예전과같은수준의설계비로회귀시키고있기때문에변화를느끼지못하고있다.조정율은법적,논리적근거가없이적용되고있고용역사입장에서는별다른저항을하지못하고받아들여야하는입장이다. 하지만여전히우리에게는밝은미래가있다.조경설계표준품셈은여전히법과제도라는테두리에서우리업계를뒷받침해줄든든한기반이고,우리는이를주장할권리가있기때문이다.이는공공발주사업의공원녹지분야에만해당되는것이아니라대지의조경에도똑같이적용하는것으로명시되어있기때문에모든설계용역대가산출의근거가될수있다.지금이우리의가치를주장할수있는좋은기회의시기이다.지난2023년에는한국조경가협회가재창립되어활동하기시작했고,올해는정영선이라는브랜드가세상에알려지면서조경가의위상을높이기위한좋은기회의장이펼쳐지고있다.지난50년간그래왔던것처럼,모두의마음을모아2021년에보았던조경의밝은미래가실제로눈앞에펼쳐지길기대한다. 이남진/바이런대표
2024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오는 26일 개최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코리아가든쇼,가든센터,국제정원심포지엄등이진행될2024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가오는26일부터열린다. 서울시는정원산업및정원문화활성화를위해‘2024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를오는26일부터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뚝섬한강공원에서개최한다고밝혔다. 이번행사는‘정원도시서울’의대표축제‘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연계해정원특화콘텐츠를선보일예정으로서울시와산림청이주최하고조경하다열음이주관한다. 개막식은26일오후5시30분에뚝섬한강공원음악분수광장에서열린다.행사기간▲가든센터▲그린인프라특별전▲코리아가든쇼▲국제정원심포지엄등이진행될예정이다. 2024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에관한자세한내용은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누리집(https://festival.seoul.go.kr/garden)에서제공될예정이다.
“제주의 자연, 세계의 정원으로”… 제주도, 정원산업 육성 나서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제주도가지역의자연환경을이용한정원산업육성에나선다. 도는정원산업육성을위해제도적기반을마련하고,인프라확충과인력양성등종합적인정책을추진할방침이라고13일밝혔다. 오영훈제주도지사는지난12일오후서귀포시효돈동에위치한도내대표민간정원인베케정원을찾아정원산업관계자들과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다양한방안을논의했다. 제주민간정원제2호로지정된베케정원은자연의아름다움과질서가담긴자연주의정원으로‘천연굼부리위에지은집’으로불린다.굼부리는제주어로분화구를뜻한다. 베케정원은50여종의양치식물이서식하는고사리의집인퍼너리정원을비롯해이끼·빗물정원,폐허정원,숙근초정원,베리정원등다양한테마의정원으로구성됐다.도민과관광객들에게힐링과휴식의공간을제공하며큰인기를얻고있다. 이날현장에는김봉찬베케정원대표,박동완제주도공약실천위원회대외협력분과장,장병권한국생태관광협회장을비롯해산림·녹지·건설관련부서장들이자리했다. 김봉찬대표는독일에서폐수처리장을정원으로탈바꿈하고,뉴욕도심속에정원을조성해시민들에게큰감동을선사한해외사례들을소개하면서,제주의오름과초원의특성을살린정원조성과함께도시속에정원을꾸밀공간을마련하는것이중요하다고제언했다. 김대표는“오름에초원이많은데환경파괴를하지않으면서최소한의길,길이예술이되는곳을만들면엄청난감동의장소가될것”이라고말했다. 장병권회장은“도시정원이확대되면제주의관광경쟁력이한층높아질것”이라며“도시정원의완성도를높일수있도록세계적인사례를발굴해정책에반영해야한다”고말했다. 오지사는이날현장에서“제주라는도시전체가생태적공간으로탈바꿈해야한다”며정원도시조성의필요성을강조했다. 더불어“우리가가진좋은자원들이너무나많은데,그자원들을잘활용해서어떻게유의미한공간으로만들어낼것인지더많은논의와지혜,협력의장이필요하다”고말했다. 이어정원도시조성을위한구체적인방안으로“거버넌스체계를구축하면서조례제정을이뤄내고정원조성을단계적으로할수있도록하는것이중요하다”며시민참여의중요성을피력했다. 또한“조례제정을뒷받침할수있는것부터시작해야한다”면서“제주도립미술관처럼공유재산공간중에먼저변화를시도해볼만한곳이있는지살피면서도민수용성을확보해야한다”고덧붙였다. 도는정원정책추진을위한제도적기반마련을위해‘제주특별자치도정원문화조성및진흥에관한조례’를제정중이다.이를통해국가·지방정원신규조성등정원인프라확충과시민정원사양성,정원산업박람회개최등정원산업육성에힘쓸계획이다. 한편제주에는▲생각하는정원(한경면)▲베케정원(효돈동)▲머들정원(남원읍)▲가시림정원(표선면)▲사월의꿩정원(구좌읍)▲포레스트사파리정원(조천읍)▲초록생태마을정원(애월읍)▲원생정원(중문동)등총8개의민간정원이운영되고있다.
[신비한 공생체, 지의류] 지의류란 무엇인가 - ①
“인생은낙원이에요.우리들은모두낙원에살고있어요.만일하느님의은총으로내가더욱오랫동안살게된다면그때난당신의시중을들겠어요.인간이란누구나할것없이서로도우며살아가는것이니까요.물론세상에는주인과하인의관계가완전히사라지지는않겠죠.그렇지만저분들이내게베풀어주었던것과마찬가지로나또한저들을위해일하겠어요.” -도스토예프스키‘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중에서- 이글을읽고있는독자들은의아해하지마시라.지의류라는생소한생명체를소개하는글에뜬금없는제사(題辭)라고,낙원이니,하느님의은총이니,주인과하인이니,서로베풀고돕는다는이야기가다무슨소리냐고반문할는지모른다.그러나이글을다읽고나면지의류를생각하며다시한번제사를곱씹어보리라의심치않는다. 알았든몰랐든간에우리는거리에서,공원에서그리고숲속에서이끼나이끼같은무언가가가로수나바위에피어있는것을본경험이있을것이다.나무껍질이나바위가오랜시간을지나면서얼룩이진것을기억하기도하고,좀더호기심과경험이있는독자라면백두산같은고산의수목한계선너머바위너덜에마치페인트를칠한것처럼한사면자체가레몬빛깔로펼쳐진것이강렬한기억으로남아있을지도모른다. 먼지가켜켜이쌓인얼룩일까?이끼일까?아니면곰팡이일까?이알수없는생명체,바로지의류에대해설명해보고자한다. 이글은해설서까지는아니더라도가급적이면새로운생명체에낯설은여러분의심기를최대한거스르지않으며지적욕구를충족시키는이야기였으면좋겠다. 전통을따라지의류의정의를내려보면,지의류는지의균(lichenfungi)과광합성파트너로이루어진생물이다.지의균은지의류를만드는곰팡이를뜻하고광합성파트너는광합성을하는조류(algae)나박테리아(cyanobacteria,이하남조류)를말한다.지구상에지금까지약15만종의곰팡이가알려져있고그중약2만종의곰팡이가지의류이다.여기서독자들은지의류와곰팡이가같은것인가헷갈릴지모른다. 조금어려워질수있는이야긴데,분류학에대해잠깐설명이필요하지만독자의상식을더채워주는유익이있을것이다.지구상의모든생명체는5개의계(kingdom)로나뉜다.그어떤생명체도이5계에들어간다는말이다.중학교시절생물시간에들었던‘종속과목강문계’가어렴풋이기억날것이다.생물을분류하는가장높은단계가‘계’이고5계가바로동물계,식물계,균계,원생생물계,원핵생물계이다.앞의3계는익숙하지만,뒤의2계는다소생소하다.뒤의2계이름은잊어버려도좋다.다만지의류를구성하는광합성자가뒤의2계에속한다는것만알고가자.앞서,전통적인정의로서지의류는지의균과조류혹은남조류로구성된다고하였다.지의균은당연히균계에속할것이고,조류는원생생물계,남조류는박테리아로서원핵생물계에속한다.그렇다면지의류는사실2가지혹은3가지의다른계에속하는생물들의결합인것이다. 다시질문으로돌아가서,그렇다면지의류는버섯과달리곰팡이로만이루어진것이아닌데곰팡이로분류를하는가? ‘현재는그렇다’가정답이다.모든분류는인간이편리하게이해하기위해인위적으로만든것이다.그리고지의류를구성하는생물중조류나남조류에비해지의균이훨씬다양하기때문에지의균을따라분류하면더세분하여이해할수있는이점이있다.지의류의조류는약100종,남조류는약10여종되는데비해지의균은약2만종이나되기때문이다.다양성측면말고도지의균을분류의기준으로하는이유는또있다.관계성측면에서볼때,지의균은조류나남조류가살거처를마련해주고조류나남조류는광합성을통해지의균에양분을제공하는주인과하인의관계로보이기때문이다.마치곰팡이가주인이고,조류와남조류는하인으로서농사를짓는곰팡이농업의곰팡이농장주로간주되기때문이다. 그러나,주인과하인의관계가항상1대1인것은아니다.실제지의류를절편을내어현미경아래관찰해보면,지의균1종류에조류·남조류가1종류인경우가흔하지만,지의균1종류에조류·남조류가여러종류이거나,지의균여러종류에조류·남조류가1종류인경우도있고,심지어지의균여러종류에조류·남조류여러종류인경우도있다.즉균류와광합성자가1대1,1대다,다대1,혹은다대다의여러다양한방식으로지의류는살아간다.서로돕고살아가는인간의방식과비슷하다고볼수있다. 전통적인지의류이야기는여기서끝난다.최근전통적인정의를뒤흔드는연구가나왔다.지의균과광합성자에더해‘제3의생물’로서효모가지의류를구성한다는것이다.이효모는지의류표면에살면서지의류가생산하는유용한물질(2차대사산물)과깊은관련이있다.실제현미경으로지의류를살펴보면주인인지의균과하인인조류·남조류이외에잠시머물러있는손님같은다른종류의균들과조류혹은알수없는모양들이지의류표면이나속에숨어있는경우를볼수있다.마치지의류라는집의문앞에서노숙하거나집안에서잠시하숙하는것같지않은가!아직도다밝혀내지못한지의류를둘러싼이모든생명체를생각해본다면,지의류는이제하나의생명체가아니라거대한컨소시움을이루는하나의생태계로까지여겨질수있는것이다. 다시한번지의류를마주칠기회가있다면보이지않는그모든생명들과아울러살아가는아주작지만거대한생명체를보면서인간사회와다르지않다고곱씹어보면좋겠다.아무도알아주지않지만신의섭리혹은자연의의지로태어나서로돕고살아가는조용한생물이있다는것을말이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여의도공원 2배인 수변 공원 낀 ‘과천 공공주택단지’…1만 가구 조성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과천과서초구사이총169만㎡면적에수변공원낀공공주택단지1만가구가조성된다. 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는과천시원도심과서울서초구사이과천과천공공주택지구(이하과천과천지구)에1만가구주택을공급하고,이중6500가구를무주택서민을위한공공주택으로건설하는지구계획을승인했다고13일밝혔다. 이번지구계획승인은지난8월8일정부가발표한‘국민주거안정을위한주택공급확대방안’에따른후속조치이다. 지구계획에는주변자연환경과연계된도시를조성한다는계획이담겼다.지구내중앙공원인‘문화공원’에체육·물놀이시설·탄소상쇄숲을조성하고,양재천등을따라여의도2배인총43.8만㎡면적의수변공원·오픈스페이스를조성한다. 지구주변우면산,청계산,관악산과서울대공원등을연결하는녹지축네트워크도조성해탁트인도시경관을제공할계획이다.생활권내교육,활동,휴게,만남등을위한복합커뮤니티시설2개소를설치해주민들이소통하고교류하는만남의장도조성한다. 또한,지구에는4호선역세권인선바위역~경마공원역∼대공원역을중심으로총28만㎡면적의자족용지도공급된다.선바위역과경마공원역사이의자족용지는‘역세권복합개발존’으로설정,AI·반도체등미래첨단산업이입주할수있도록한다.‘양재R&D혁신지구~과천과천지구~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이어지는첨단산업자족벨트연결축이형성된다. 대공원역옆자족용지는특별계획구역으로지정해의료시설을허용용도로포함하는등도시계획적지원으로바이오·의료산업클러스터육성기반도마련했다.또경마공원인근공연·전시·쇼핑등다양한상업기능이집적될수있는중심복합용지를배치하고,관광·문화콘텐츠에기반한지식·문화예술허브로성장한다는계획이다. 아울러지하철4호선,인근경부고속도로등기존우수한교통망에더해광역교통망이추가확충된다.과천과강남·위례를연결하는위례과천선이민자적격성조사를거쳐지구내정차를추진하고,지구주변에는GTX-C정부과천청사역도2028년신설될예정이다.2030년에는지구내정차하는광역환승시설을설치한다. 이외에도,과천∼우면산도시고속화도로지하화(상아벌지하차도∼선암IC),과천대로∼헌릉로연결도로신설,인근이수∼과천간복합터널건설등으로광역도로망도확충된다. 국토부는보상·문화재조사등사업절차를차질없이이행해,올해부터주택설계를시작하고,2025년부터택지조성절차도신속히이행해2028년에착공,2029년에분양을시작한다는계획이다. 박상우국토부장관은“국민이원하는우수한입지에양질의주택이넉넉히공급될때까지주택공급확대에모든역량을집중하겠다”며“이번에발표한‘주택공급확대방안’의즉각적인후속조치이행으로주택공급부족우려를하루빨리해소해나갈계획”이라고밝혔다.
제14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국민 참여 평가, 온라인투표 진행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발전재단이2024년제14회대한민국조경대상국민참여평가투표를13일부터오는20일까지진행한다. 투표참여방법은국민참여평가링크(https://naver.me/xRh6C0S3)에접속후성별과거주지역을선택하고,총20개조경작품중3점을복수선택하면된다. 국민참여평가는대한민국국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오는20일오후6시까지진행된다.평가에관한궁금한점은대한민국조경대상본부(02-565-2064)에전화하면된다. 한편,국토교통부와환경조경발전재단이공동주최하는제14회대한민국조경대상은강한사회와미래의척도로조경의역할을재조명하고조경활동우수사례발굴과국민참여를통해국민과기관을격려하고국민과함께하는신조경문화창출을목적으로한다.
  • 환경과조경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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