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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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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국토교통부는 시공능력평가제도에서 안전과 품질을 강화하고 신인도 평가 비중을 확대하는 내용의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1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법 제23조에 따라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 역량을 정량적으로 나타낸 지표다. 이번 개정안은 최근 건설현장 안전사고 및 ESG 경영 중요성 등을 고려해 평가액 중 신인도평가 상하한을 현행 실적평가액의 ±30%에서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안전 분야 평가항목 또한 강화됐다. 부실벌점이 최고 15점 이상이면 현행 3%에서 9%로 감점이 대폭 확대된다. 근로자 1만 명 당 산재 사망자 수 비율인 사망사고만인율도 평균의 2배보다 많을 경우 공사실적액 중 9%까지 감점 작용한다. 시공평가, 하자, 안전관리수준평가, 환경 등의 항목은 신규로 도입했다. 특히, 중대재해 유죄 시에는 10%를 감점하기로 했다. 벌떼입찰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감점 범위를 확대하고, 불법하도급에 대한 감점항목, 불법행위 신고포상에 대한 가점항목을 신규 도입했다. 아울러 공사대금 체불, 환경법 위반에 대해서는 감점 항목을 새로 포함시켰다. 반면 경영평가액 비중은 하향 조정됐다. 경영평가액의 가중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상하한은 실적평가액의 3배에서 2.5배로 낮춘 것이다. 그간 과도한 경영평가액에 대한 업계의 조정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문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건설현장의 안전·품질 및 불법행위에 대한 평가가 강화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안전사고 및 부실시공 방지 노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정안 전문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정안에 대해 의견은 우편 또는 팩스,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가 6일 개막했다. 대회는 7일까지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민간기능경기대회는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문예마당과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가 주관한다. 첫째 날인 6일에는 ▲안전교육 ▲토공·조적·목공 공정이, 둘째 날인 7일에는 ▲안전교육 ▲수경설비·포장·식재 공정이 진행된다. 이후 4시부터 심사 및 행사, 시상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후 6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금상(고용노동부 장관상), 은상(산림청장상), 동상(서울시장상), 우수상(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장상) 등이 수여된다. 올해는 고동노동부 장관상이 신설됐다. 한편 이번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의 1, 2위 팀은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가 시행하는 두 팀 간의 최종 선발전을 통해 ‘2024 프랑스 리옹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한국 국가대표로 확정되며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출전 시까지 국제지도위원의 지도를 받게 된다.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되면 국제지도위원의 지도와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게 되며, 국제기능올림픽 금, 은, 동 메달 수상자는 병역특례 및 포상 등의 많은 혜택도 받게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광주광역시는 오는 30일 경관위원회 위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시 경관위원회 재구성을 위해 경관위원 38명을 공개 모집한다. 지난 31일 시에 따르면 경관위원회는 경관법 제29조에 따라 설치하는 법정위원회로, 광주시 경관계획 심의, 관내 각종 개발사업 및 건축물의 경관 심의, 경관 보전·관리 및 형성에 관한 사항으로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에 대한 심의를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2년이며, 1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에 모집하는 분야와 인원은 ▲경관 16명 ▲도시 6명 ▲건축 6명 ▲조경 2명 ▲디자인 6명 ▲옥외광고 2명 등 총 6개 분야 38명이다. 응모자격은 모집 분야와 관련해 ▲대학에서 조교수 이상인 사람 ▲박사학위 소지자 ▲석사학위 소지자로서 3년 이상 경력이 있는 사람 ▲기술사 또는 건축사 소지자로서 3년 이상 경력이 있는 사람 ▲학사 이상 또는 기사자격증 취득 후 연구소, 학회, 협회, 기업체 등에서 5년 이상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단 경관위원회 1회 연임자나 광주시 산하위원회 중복(3개) 위촉된 자는 위촉에 제한받을 수 있다. 경관위원회 위원 모집에 응모하고자 할 경우 시 홈페이지 시정소식-고시공고를 참조해 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직접 접수하거나 전자메일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전자메일 또는 우편으로 지원서를 제출할 경우 반드시 접수사실을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시 건축경관과로 문의하면 된다. 박금화 시 건축경관과장은 “경관위원회는 도시 미관과 경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시 도시경관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적극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이 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순천에서 개최되는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그린시티 콘퍼런스’에 국내·외 젊은 조경가 대표로 초대돼 발제에 나선다. 그린시티 콘퍼런스는 ‘제75회 AIPH 정기총회’의 일환으로 20일 개최되며, 식물의 힘을 활용해 회복력이 있는 녹색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에 업계가 기여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콘퍼런스에는 ▲조용준 ▲다이앤 리(Diane Lee) ▲앨버트 해스넛(Albert Haasnoot) ▲글렌 펜턴(Glenn Fenton) ▲빌 하디(Bill Hardy) ▲오드리 팀(Audrey Timm)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조 소장은 새로운 광화문, 디지코 KT 가든, 세운상가녹지축 구상 등 서울의 대표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그린시티를 위한 서울 도심의 새로운 녹지체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AIPH는 국제 원예 생산자 협회는 원예 생산자 홍보에 전념하는 무역 협회이며, 국제 정원·식물 축제 또는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AIPH는 꽃, 식물 및 조경 서비스를 글로벌 의제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와 환경과조경은 이달 25일부터 ‘2023 문화재 수리 식물보호분야 전문교육’ 수강생을 모집 중에 있다. 수강 신청은 문화재 수리 기술자는 물론 식물보호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능하며, 선착순 40명으로 마감한다. 교육을 원하는 수강생은 환경과조경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천연기념물 식물 분야의 보존관리가 절실해지고있다. 이번 교육은 자연유산 식물 분야 일선 공무원들과 문화재수리기술자를 위한 최신 정보와 기술을 전수하는 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진행된다. 특히, 이번 교육은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제53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8조 규정에 따라 문화재 수리 기술자들이 의무적으로 5년간 64시간 이상 받아야 하는 보수교육으로 인정되며, 이틀에 걸쳐 총 13시간을 이수하게 된다. 교육은 10월 30, 31일 양일간 논산에 소재한 유교문화진흥원에서 개최된다. 교육 첫 날인 30일에는 ▲황권순 전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의 “자연유산의 이해” ▲최명석 경상대학교 교수의 “수목생리학” ▲박상길 가천대학교 외래연구원의 “토양학” ▲정규종 신구대학교 교수의 “수목관리학” ▲이유미 전 국립세종수목원 원장의 “기후변화 대비 비생물적 피해론” ▲권건형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녹지연구사의 “수목병해충 방제” 등의 강의가 진행된다. 둘째 날인 31일은 ▲문화재수리 기술자인 김철응 원장과 이용규 원장의 “식물보호 실무” ▲한명희 한명나무병원 원장의 “천연기념물 식물 보존‧관리 현장 실습” 등 실무 중심의 교육으로 구성됐다. 첫날 교육을 마친 뒤에는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간담회 자리가 이어져 최근 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교육비는 교재, 식사 및 숙박 등을 포함해 10만 원이다. 한편 ‘문화재 수리 식물보호 분야 전문교육’은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문화재 수리 식물보호 분야에 특화된 전문 교육과정으로서 맞춤형 강좌가 수강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3 대한민국 조경대상’과 ‘2023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이 내달 13일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 라운지에서 열린다. 조경대상 시상식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50분까지 진행되며, 환경조경대전 시상식은 오후 3시 30분 부터 5시까지 개최된다. 전시는 내달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 전시실에서 개최되며, 마지막 날은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이와 관련한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조경학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학회와 부산광역시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조경디자인캠프’가 지난 18일 최종 설계안 발표식을 끝으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조경디자인캠프는 학생들은 튜터와 한 팀이 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진행 과정 속에서 튜터들의 아이디어 도출 및 작업방식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특히 팀별 주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미래 조경가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조경디자인캠프는 ‘낙동강하구와 국가도시공원’을 주제로, 을숙도와 맥도 일원에서 대상지를 선정해 국가도시공원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이번 행사는 ▲1거점 ‘서울시립대학교’ ▲2거점 ‘공주대학교’ ▲3거점 ‘부산대학교’ 등 총 3개 거점에서 진행됐으며, 거점별 리더 역할을 맡은 6명의 튜터와 28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폐막행사는 거점별로 모여, 온라인으로 전체 회의에 접속해 진행됐다. 각 거점 및 팀별 발표에 대한 크리틱 및 심사는 디자인캠프 코디네이터(교장)인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와 외부 심사위원으로 초빙된 민병욱 경희대학교 교수, 이진욱 한경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이남진 VIRON 소장이 튜터를 맡은 1거점 5개팀의 설계안 개요는 다음과 같다. ‘Gravity Project’팀은 을숙도를 마치 중력과 같이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곳으로 활성화한다는 것을 설계 컨셉으로 해, 현황시설의 크기 및 활용도를 점의 가중치로 치환해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공간별 이용거점을 설정하고 세부 이용프로그램을 도출했다. ‘새섬맥도공원’팀은 맥도생태공원의 철새먹이터 근방에 일획의 건축물을 설치해 기존의 먹이터 부지 안쪽으로 활동영역을 설정하고 다양한 습지 및 숲 탐방프로그램 등을 도입했다. 건축물 내에는 생태연구관, 역사문화관, 복화문화공간 등을 구성해 낙동강하구의 광역적인 교육·문화·체육시설의 연결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ModuLink’팀은 을숙도, 맥도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의 사이를 지나는 낙동강 물길에 모듈형 부유공원을 조성해 국가도시공원의 면적을 확대하고 각 공원간의 연결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기후재난에 가변적으로 대응하는 모듈형 녹지의 가능성에 대해 스터디했다. ‘BUSAN CONNECTION’팀은 을숙도와 맥도 사이에 ‘이종체제’를 컨셉으로 한 브릿지 파크를 조성해 연결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하굿둑과 교량의 구조체 주변으로 부유공원과 정원 및 상업시설을 추가 조성해, 문화·경제·생태적 가치를 모두 실현하는 이용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맥도 해안선 PROTOTYPE’팀은 낙동강하구에 나타나는 연안침수피해에 주목해, 조립식 모듈형 제방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가능한 해안선 프로토타입을 재정립했다. 맥도의 연안부 제방선 현황을 분석해 각 구역별 기능을 분류하고, 그에 적절한 11가지 타입의 해안 단면을 적용한 설계안을 도출했다. 김무한 공주대학교 교수, 박경의 LPSCAPE 소장이 튜터를 맡은 2거점 2개팀의 설계안 개요는 다음과 같다. ‘Circles Coexisting with Nature’팀은 원의 연속성, 균등성, 중심성 등의 성질을 활용해 을숙도와 맥도 사이에 원형 브릿지들을 설치함으로써, 낙동강하구의 동서를 연결하고 하구역 생태계의 생동감을 경험할 수 있는 마운딩 어트랙션, 둘레길, 생태탐방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Nature Harmonism’팀은 맥도 하단의 생태적 영역 확장, 자연과 인간의 최적의 접점 형성, 자연의 미학적 형태 반영의 목표를 가지고 지형을 변형해, 빗물과 지하수를 유입하고 하천범람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면서도 미학적인 국가도시공원의 플랜을 구상했다. 전진현 부산대학교 교수, 김용희 CAT 소장이 튜터를 맡은 3거점 3개팀의 설계안 개요는 다음과 같다. ‘LandArt for Fin, Flora, and Feather’팀은 을숙도 북단에 새로운 물길을 조성하고 모듈형 업사이클링 인공서식처를 배치해 어류, 염생식물, 철새들의 독립된 서식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모듈 서식처가 생태계간의 전이대를 형성해 자연의 유기성을 가시화하는 대지예술로서도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습지의 연결고리’팀은 낙동강하구의 하굿둑 개방 또는 홍수 발생 등의 경우를 포함한 수위 사이클을 분석해, 철새와 양서류 등의 서식지로서 적절히 기능하고 더 많은 생물종을 유입할 수 있도록 을숙도 북단과 맥도 하단부를 연결하는 인공섬 및 습지를 설계했다. ‘life is an ADVENTURE’팀은 을숙도 북단의 기조성 문화·체육시설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자연몰입형 탐험공원을 제안했다. 이는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방법으로 6가지의 다양한 을숙도 경관유형을 탐험하는 공원으로, 도심 속 자연 체험프로그램의 친환경적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유도했다. 배정한 교수는 “참가한 학생들에게 2023년의 여름이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적절한 설계 매체로 표현해보는 방법을 잘 배운 기회였을 것”이라며 “뜨거웠던 3주간의 여정동안 참가자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다”며 박수를 보냈다. 민병욱 교수는 “짧은 시간안에 밀도 있는 성과물로 마무리 한 것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이 캠프에서의 경험을 동력삼아 앞으로 좋은 조경가로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욱 교수는 “3주간의 노력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다. 각 튜터별 성향과 팀별의 색깔이 특징적으로 드러나 재미 있었다. 특히 높은 완결성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이 놀라웠고, 향후 조경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많은 도움과 좋은 영향을 주었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만난 튜터와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친밀감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디자인캠프동안 각 거점을 지도한 튜터들도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남진 소장은 “캠프의 모든 여정이 재밌었고, 시간상 참가자들과 더 긴밀하게 작업하지 못해 아쉬웠다. 앞으로도 매년 행사가 유지되어 학생들이 좋은 기회를 경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교수는 “시간적 제약이 있어 더욱 친해지지 못해 아쉽지만, 폐막행사를 마치고 소회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무한 교수는 “거점별로 결과물이 도출되는 구조이다 보니, 튜터와 참가자들 모두 밤을 새서 열정적으로 임했다. 모두 칭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경의 소장은 “3주동안 잠을 쪼개가면서 고생한 학생들에게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학업에 복귀하면 캠프에서 깊게 배운 부분들을 잘 활용해서 학기를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로 말했다. 전진현 교수는 “학생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캠프에 참여했다는 적극성 자체가 이들이 이후에 좋은 조경가로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생각한다.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용희 소장은 “모든 작품이 깊이 있고 좋았다. 결과보다도 3주간의 작업 과정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팀워크가 가장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 또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널 발표 내용 및 패널 내용을 바탕으로, 심사위원 토론을 통해 부산시장상 1팀, 조경학회장상 3팀, 조경디자인캠프 교장상 6팀을 선정해 시상했다. 부산시장상은 ‘새섬맥도공원’팀이 수상했으며, 조경학회장상에는 ‘맥도 해안선 PROTOTRYPE’팀, ‘Nature Harmonism’팀, ‘LandArt For Fin, Flora, and Feather’팀 선정됐다. 조경디자인캠프 교장상은 ‘Gravity Project’팀, ‘BUSAN CONNECTION’팀, ‘ModuLink’팀, ‘Circles Coexisting with Nature’팀, ‘습지의 연결고리’팀, ‘life is an ADVENTURE’팀이 받았다. 한편 부산시는 조경디자인캠프의 수상작들을 오는 10월 부산시청에서 개최될 전시회 등을 기획중이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지난 3년 동안 지구촌 사람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났더니 이제는 하와이, 캐나다, 호주, 그리스 등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동시다발적 대규모 지구촌 재난은 이제 뉴노멀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봄에 홍수와 가뭄으로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러한 전지구적 재난은 지구촌 인구의 팽창에 따른 과도한 도시화 및 생산 소비로 인해 지구의 기후변화를 초래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적 재난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작금 발생하는 재난이 초래된 원인부터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지구온난화, COVID-19재난들은 지구상에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발생한 무분별한 자연의 파괴 및 오염이 주요 원인임은 우리가 잘 아는 사실이다. 즉 이들 재난은 야생동물 서식지파괴, 비위생적 대량 가축생산 등 자연과 동물을 배려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적 활동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즉 인간의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과도한 생산과 소비로 이산화탄소가 과다 배출되어 지구온난화를 초래하였으며, 지구생태계를 교란시켰다. 이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으며, 지구생태계 회복을 위해 전 인류가 함께 힘을 합쳐 최악의 사태를 지연시키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조경분야에서는 맥하그 교수가 일찍이 1960년대부터 생태적 계획을 주장했고, 그의 책 『Desigh with Nature』에서는 도시와 주거의 계획 시 지구상 생태계 건강을 최우선적 가치로 하는 계획방법과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건설 분야에서 생태적 세계관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확산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이제 60여 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차원에서 생태계획의 부활이 요구되고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정주환경 조성’의 정신을 되살려 지구적 재난에 대처할 때이다. 지구적 재난 극복을 위하여는 산업화 이전 본래의 생태적 자연으로 회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즉 사람과 동식물, 그리고 공기, 물, 흙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와 지구가 답이다. 일찍이 60여 년 전부터 생태계획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생태적 고려를 정주환경계획에 도입한 조경가들이 주도적으로 인공화 및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난극복에도 앞장서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지수화풍을 주요 관점으로 하는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풍수원리가 내려오고 있다. 땅의 모양, 물의 흐름, 태양의 향, 공기의 흐름을 주로 고려하는 양택과 음택의 배치에 기초하는 정주공간 조성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할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 인간은 태초에 자연에서 태어나고 자연에서 살아왔으나, 지금은 극도로 인공화된 콘크리트 정글의 도시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재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재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는 극도로 인공화된 도시를 산업화 이전의 자연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다. 그러나 도시의 인공물들을 일시에 제거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차선책은 기존 도시를 친환경적으로 개조하고 녹화하여 도시 속에 자연을 최대한 도입하는 것이다. 더욱 이상적인 방법은 도시를 최대한 비우고 건강한 흙, 물, 태양, 바람으로 채워서 사람과 동식물, 그리고 흙, 물, 공기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구를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작업은 조경가들이 추구하는 기본적 목표이며, 따라서 조경가들은 사명감을 갖고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전지구적 재난극복에 앞장서야 한다. 미국의 철학자 켄 윌버는 그의 저서 『무경계』에서 많은 종교와 철학의 관점을 섭렵한 후 인간의 자아의식 단계에는 개인에서 초개아/인류로, 더나아가서 만물과의 합일의식까지의 스펙트럼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즉 개인, 자신만의 행복과 안녕을 추구하는 표층종교로부터 개인을 포함한 인류/우주만물을 고려하는 심층종교까지 다양한 단계의 자아의식과 종교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조경가들은 개인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와 우주만물을 배려하는 만물과의 합일의식을 지니고 살기 좋은 지구환경 만들기에 매진하여야 한다. 임승빈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
  • 국가대표 조경수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조경수를 대표하는 나무이다. 낙엽활엽교목으로 경관을 형성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나무로 병해충이 별로 없고 스스로 모양을 잡으며 빠르게 성장한다. 꽃과 열매가 풍성한 잎사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걸 빼고는 조경수가 가져야 할 장점을 다 갖춘 나무이다. 유전적으로 가지를 넓게 펴는 속성이 있어서 여러 조경수 가운데 가장 넓은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베푼다. 매년 새로 잔가지들이 나와 수많은 잎을 달기 때문이다. 잎이 다 떨어진 겨울철에 느티나무 밑에서 위를 쳐다보면 수많은 나뭇가지가 질서정연하게 균형 잡힌 모습을 볼 수 있어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람이 간섭만 안 한다면 높이가 5~20m까지 성장한다. 느티나무는 내건성과 내습성이 강하고 공해물질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 도시공원이나 아파트에 많이 식재하는 수종이다. 일설에 의하면 느티나무의 이름은 줄기의 오래된 수피가 양버즘나무처럼 떨어져 나가서 ‘늙은 티를 낸다’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열매는 핵과로 지름 4mm 정도의 납작한 콩알 모양 열매가 갈색으로 10월에 여문다. 2년 주기로 열매가 많이 달렸다 조금 달렸다 한다. 서양에서는 ‘Elm-like Tree’라고 부른다. elm(느릅나무)과 비슷하게 생긴 나무로 여겨지는 걸로 보아서 서양에서는 느릅나무가 많이 있고, 느티나무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된다. 유럽 사람들은 보기 어려운 느티나무가 우리나라에서는 도시 녹지에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매우 부러워한다고 한다. 느릅나무과에는 아주 크게 자라는 나무로 느티나무와 함께 느릅나무, 비술나무가 있다. 느릅나무는 느티나무보다 곁가지의 발달이 약하고 잎의 밀도가 낮다. 서울숲 산책로에 느티나무, 팽나무 그리고 느릅나무를 나란히 심어 놓아서 서로 비교하며 구별할 수 있다. 비술나무는 추운지방에 주로 자생하는데 느릅나무과 식물 가운데 잎 크기가 가장 작고, 잎 뒷면에 털이 없다. 어린 가지가 아주 많은데 경복궁 동쪽에 있는 현대미술관 앞에서 볼 수 있다. 마을 지킴이 별다른 병충해 피해가 없어서 오래 사는 나무이다.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호수란 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이 있는 노목(老木), 거목(巨木), 희귀목(稀貴木)으로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말하는데, 전국에 13,000주 정도 분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느티나무가 7,100그루로 가장 많다. 전국 각지에서 커다란 정자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4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는 은행나무 19그루와 소나무 19그루 다음으로 많은 나무이다. 오래전부터 느티나무를 신성시해 벌채를 금지해서 노거수로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마을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를 마을을 지켜주는 상징으로 여겼다. 신록과 녹음 그리고 단풍으로 일 년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마을을 지켜주는 정자목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린다’ 말처럼 느티나무는 대지에 뿌리를 깊게 내려야 높이 자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아파트는 대부분 지하 주차장을 만들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녹지는 대부분이 흙 깊이가 1m 내외에 불과하다. 이처럼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심은 나무는 뿌리가 옆으로 길게 뻗어 겨우 큰 덩치를 지탱하고 있다. 14년 전에 분양 홍보 수단으로 천 년생 느티나무를 간판으로 내세워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인공지반에 식재했다. 식재 직후부터 가지가 마르고 잎이 떨어지더니 결국 나무전문가가 조사한 결과 사실상 고사했다고 진단했다. 키 4m에 밑동 지름이 1.6m에 달하는 천 년생 느티나무는 경북 군위에서 살았다.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살아왔는데 2004년부터 군위댐을 건설하면서 이웃 고장인 고령으로 옮겨졌다. 운반하는 화물차에 실을 수 있게 큰 가지가 여러개가 잘려 나가 볼품은 없어지고 커다란 밑둥만 남게 되었다. 몇 년 후에는 장수와 건강을 상징한다는 모델로 선택되어 무려 10억 원을 들여서 서울 부자 동네로 다시 옮겨졌다. 이사하자마자 서울의 혹독한 추위와 배수가 안되는 흙 위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결국 뿌리 일부분은 살아 있지만 몸통에 붙어있던 가지들은 죽었다. 영리한 기술자가 어린 나무 몇 개를 밑둥 주변에 심어서 마치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 처럼 가꿔 놓았다. 느티나무 30대 조상과 30세 후손의 어색한 공생을 하고 있어, 형식은 ‘천년생 밑둥’이고 내용은 ‘십년생 가지’인 셈이다. 아파트 녹지에 대형목을 옮겨심어 오래전부터 살아온 나무처럼 보이는 방식은 아파트가 고층화하면서 생긴 유행이다. 하지만 토심이 1m 남짓한 인공지반에 대형목을 심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예전에 갯벌인 곳에 만든 공원에서는 흙을 충분히 성토하고 심은 대형목도 살아남기 어렵다. 도시 개발로 인한 바람길 변경 때문에 잘 살고 있던 보호수도 태풍에 쉽게 부러진다. 솜씨 좋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1984년 광화문 교보생명사옥 파사드에 커다란 느티나무 6주를 심고 나서야 전국의 건축소장들이 내가 짓는 건물 앞에 키 큰 나무 심는 걸 허락했다고 한다. 그제야 “멋진 건물 앞을 가리는 나무를 심지 마라”라는 근시안에서 해방된 것이다. 후진국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도시에 마구 건축물을 짓던 시절에는 나무가 도시경관을 방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난 뒤에야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메이크업하는 아티스트는 나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잘 살고 있던 광화문 은행나무 가로수를 다 치우고 나서 다시 상수리나무를 심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87년 종각사거리 신신백화점 터에 제일은행 본점 조경공사를 할 때 에피소드이다. 가로수는 서울시에서 심어놓은 못생긴 은행나무였는데 건물 앞에 3줄로 큰 느티나무를 심어 녹지를 만들었다. 출근길에 그 모습을 본 시장은 가로수와 같이 수종인 은행나무로 교체하라고 무리한 지시가 전달되었다. 발주처 감독을 설득하여 느티나무를 고수하며 차라리 가로수마저도 느티나무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결국은 느티나무숲은 살아남았고 길 건너 편 영풍빌딩 앞에도 느티나무를 심게 되었다. 화신백화점 자리에 빌딩이 들어설 때 당연히 느티나무를 심을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메타세쿼이아를 심어버려서 종각사거리의 메이크업은 미완으로 끝났다. 보신각에서 바라보면 풍성한 느티나무 숲과 비교하면 앙상한 메타세쿼이아가 고달프게 서있다. 가을철 느티나무 단풍을 보면 노란색과 붉은색이 뒤섞여 있다. 단풍색상이 다른 품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개체에 따라 색소의 합성 능력 차이 때문이다. 엽록소와 함께 봄부터 잎 속에 합성되는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와는 달리 붉은 색소인 안토시안은 그 성분이 세포액에 녹아 있다가 늦여름부터 새롭게 생성되어 잎에 축적된다. 식물은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낮아지면 잎자루에 코르크처럼 단단한 떨켜를 만들어 월동 준비를 한다. 떨켜가 만들어지면 잎으로 드나들던 영양분과 수분이 더 이상 공급되지 않고, 그 결과 엽록소의 합성도 멈춘다. 잎 속에 남아 있던 엽록소는 햇빛에 분해되어 점차 그 양이 줄어들어 녹색은 서서히 사라진다. 그에 반비례해서 분해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안은 일시적으로 제 색인 노란색과 붉은색을 내기 시작한다. 결국 우리 눈에 보이는 현란한 단풍은 나뭇잎 속에 함유된 이들 색소가 각기 다른 분해 순서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셈이다. 노랗고 붉은 단풍이 들게 만든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안마저 분해되면 쉽게 분해되지 않는 탄닌 색소로 인해 나뭇잎은 갈색으로 변하여 낙엽이 되어 바람결에 땅으로 떨어진다. 뛰어난 회복탄력성(resilience) 속성수이다 보니 거칠게 전정을 해도 자연스러운 수형을 회복할 수 있지만, 줄기의 절단면은 썩어들어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느티나무는 자라면서 불필요한 속가지를 스스로 정리하면서 수형을 만들어가는 특성이 있다. 도시지역에서 비교적 잘 적응하여 빌딩 속에서 녹색숲을 형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개발부터 간선도로변 가로수로 식재하여 지금은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이루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산기슭이나 골짜기 또는 마을 부근의 흙이 깊고 진 조건에서 잘 자란다. 조경 현장의 거친 흙에서도 웬만하면 적응하지만 배수가 안되는 곳에서는 고사하고 만다. 배수가 불량하면 어쩔 수 없이 뿌리 분을 주변보다 들어 올려 심는 수밖에 없다. 쓰임새가 여러가지인 느티나무는 베어진 후에도 목재의 최상품으로 쳐준다. 썩거나 벌레가 먹는 일이 드문 데다 나뭇결과 무늬가 곱고 황갈색으로 윤택이 난다. 건조 시 갈라짐과 비틀림이 적고 마찰이나 충격에 강하며 단단하다. 좋은 목재가 갖추어야 할 모든 장점을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무의 황제’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많은 왕의 관으로 사용하였고, 건축 구조재로 최상품이라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으로 선택되었다. 서민은 소나무, 양반은 느티나무와 함께 일생을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홍태식 /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 [환경과 조경 이현 기자] 국토교통부는 국가건설기준 간 중복 또는 상충 여부에 대한 분석을 위해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국가건설기준이란 「건설기술 진흥법」 제44조(설계 및 시공기준)에 따라 건설공사의 기술성·환경성 향상 및 품질 확보와 적정한 공사 관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설계기준, 표준시방서를 뜻한다. 국토교통부는 2013년 코드체계 전환 이후 20개 분야 약 1140여 개에 이르는 국가건설기준 제·개정을 위해 관련 학회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토 절차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건설기준을 관리·운영해 왔다. 그럼에도 일부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해 설계와 공사를 수행하는 실무 관계자들이 어려움과 불편을 토로해 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부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가건설기준센터와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연구용역을 통해 건설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에 본격 착수해 최근 언어모델을 구축하고 해당 언어모델이 건설 관련 지식 학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개발을 목표로 한다. 12월 중순 ‘국가건설기준디지털화 성과발표회’에서 시연할 예정이며, 다음 해부터 시범 적용하고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면 특정 문장을 검색할 경우, 약 1140여 개의 국가건설기준 중에서 해당 문장과 중복 또는 상충되는 내용을 가진 모든 설계기준과 표준시방서를 약 1.2초만에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규철 기술안전정책관은 “향후 설계·시공 실무 관계자와 국민들이 손쉽게 국가건설기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등 자동화기술의 개발과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서소문, 무교·다동, 을지로3가 일대에 누구나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중구 무교다동, 을지로3가, 서소문 11·12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소문 정비계획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선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이 있는 서소문 일대의 건폐율을 50% 이하로 축소함에 따라 사용 가능한 지상부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3천685㎡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개방형녹지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 확보에만 집중한 형식적 개방 공간이 아닌, 민간과 공공부지·인접지구와의 유기적인 연계성을 확보해 연속적인 녹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휴식 공간과 보행자 중심의 녹지와 어우러진 가로공간 등 다채로운 공공공간을 조성한다. 정비계획의 주요 사항은 개방형녹지 도입·친환경 기준 적용·기반시설 등에 따라 용적률 1200% 이하, 높이 176m 이하로 결정했다. 공공기여계획으로 주변 교통·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도로 확폭 및 소공동주민센터 이전 등을 위한 공공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건축계획은 업무시설 1개동 지상35층 규모로, 1층에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인근 동화빌딩(서소문 제10지구) 및 서소문빌딩(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과 보행동선을 연결했다. 공공보행통로 내 마련된 공간은 지상부의 개방형녹지에서 지하부 입점할 근린생활시설 공간으로,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무교·다동 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은 다동공원을 기존 소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바꾸고, 공공공지 중 공유지 일부를 소단위관리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이다. 무교·다동 구역은 1973년 최초 구역결정 후,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통해 도시환경개선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나 일부 정비사업이 미시행되면서 정비기반시설의 확보가 늦어져 시민 이용에 불편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다동공원은 일부만 조성되고 나머지는 미확보 사유지로 남아있거나 확보된 토지도 주차장, 파출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공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 50여 년간 정비사업 시행으로 일부만 공원으로 조성되고, 향후 완료 시기도 담보할 수 없는 다동공원 문제를 해결하고자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시범사업으로 ‘다동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비계획 변경 결정은 다동공원을 기존 소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변경하고, 공공공지 중 공유지 일부를 소단위관리지구로 지정하는 사항이다. 아울러 을지로3가구역 제10지구는 남측으로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북측으로 청계천 사이에 입지한 곳으로,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돼 2016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정비계획안은 개방형 녹지 도입·기반 시설 제공 비율 등에 따라 용적률을 1천98% 이하, 높이는 94m 이하로 결정했다. 계획안은 업무시설 1개동 지상21층 규모로, 지하 1층에서~지상 2층까지는 가로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개방형 녹지는 대상지의 동·서측에 공개공지와 연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대상지 주변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대상지 서측은 민간 대지와 공공보도가 통합된 보행 공간으로 계획해 을지로3가구역의 남북 방향을 잇는 주요 보행축이 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도심환경 개선을 위해 잔디 활용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이 산업·학계와 함께 수요자 관점의 잔디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18일(금) 수요자 중심의 시장성 높은 잔디 연구개발(R&D)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산·학·연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의 임업통계에 따르면 잔디재배 면적은 2020년 531ha에서 2021년 1810ha로 1년 사이 약 3.6배가 증가했다. 최근 골프장뿐만 아니라 정원문화 확대, 환경 개선을 위한 잔디 활용이 증가하면서 잔디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간담회에는 유상렬 신젠타코리아 SPS사업부 본부장, 장덕환 ㈜종신물산 부사장, 양근모 한국잔디학회 회장, 이긍주 충남대학교 교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연구진 등 10여 명이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잔디 연구에 대한 문제점 발굴 및 진단 ▲산·학·연 관점에서의 잔디 연구 개선 및 필요 사항 ▲새로운 기술·시장환경을 고려한 잔디 연구개발 전략 ▲잔디 연구개발 미래 전략 추진에 따른 해결과제 및 추진내용 등이 논의됏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소장은 “시장변화와 수요자를 고려한 잔디 연구개발 전략 수립을 통해 잔디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잔디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 오늘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환 기술의 한 가운데 있는 전기자동차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전기자동차 기술은 석유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 기술보다도 먼저 개발된 기술이라는 사실이다. 1832년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앤더슨이 발명한 전기마차가 최초라니, 그 역사가 두 세기에 가깝다. 심지어 전기자동차가 상품화 되어 판매된 시기는 1886년으로 이는 가솔린 엔진 자동차보다 5년이나 앞섰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세월 개발을 거듭해 온 전기차는 왜 아직도 상용화되지 못한 걸까? 이는 대량 생산 단계에서 석유 엔진에 패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과학자의 연구와 엔지니어의 기술력일지라도 그것을 성공시키는 것은 그들의 몫이 아니라 그 기술을 지원해주는 정책, 제품화하는 기업, 활용해주는 사용자의 몫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 함의를 형성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지금 우리는 지구촌에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기후변화 문제, 삶의 질의 문제, 물 문제, 생물다양성의 문제 등과 이를 포괄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의 문제 등을 계획을 통해서 해결점을 제시하고, 설계를 통해서 실체화해나가고 있다. 이 중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국제 사회, 국가, 기업, 시민 사회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표준화된 프로토콜 즉, 사회적 함의를 체계화한 규약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은 관련 활동의 감시, 보고 및 검증(MRV)이 있어야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기업은 자연 자본을 많이 활용하고, 기후 문제를 많이 야기하는 주체이면서,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의 약자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등 다양한 공시제도에서 관련 노력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를 적극 수행할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을 효과적으로 추적, 평가, 인증체계를 표준화하기 위해 국제적으로는 “Extents,” “Tier,” “Approach,” 그리고 “Scope”가 논의되고 있다. Extents는 보통 공간적 범위를 규정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된다. 탄소저감, 기후적응 관련된 활동이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관련 공간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 산림지, 정주지, 초지, 농경지, 습지 등을 구분하고, 관련 범주를 구체적으로 구분해주는 행위가 Extents를 규정하는 행위가 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있어서는 산림지에서 정주지로의 토지이용에 대한 변화가 만들어지게 되면, 해당 면적에 따른 원단위를 고려하여 배출량을 산정하게 된다. “Tier”는 데이터 수집과 보고의 수준을 나타낸다. 온실가스 배출, 흡수 관련된 특성이 지역마다 많이 차이나고, 국가별로 데이터 수집의 수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분류한 체계이다. 일반적으로 “Tier 1,” “Tier 2,” “Tier 3”와 같은 수준이 사용되고, 보다 정교하고 상세한 데이터 수집이 요구될수록 높은 tier로 분류된다. “Approach”는 어떤 방법론과 기술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지를 나타낼지는 의미한다. 산림지의 온실가스 흡수, 배출량을 모두 추적하지 못할 경우에는 샘플링 기법을 활용하여 조사하고, 통계적 추정을 통해서 총 흡수, 배출량을 작성하여 보고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토지피복지도, 지적도 등의 공간정보가 잘 갖춰진 나라의 경우에는 경계를 기준으로 기준면적을 산정하고 흡수량, 배출량을 산출하여 보고할 수도 있다. “Scope”는 어떤 기후변화 관련 변수나 활동을 포함하는지를 정의하는 데 사용된다. 도시에서의 Scope 1은 직접 배출량으로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하고, 주로 도시 시설이나 교통 등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포함된다. Scope 2는 간접적 배출량으로 도시에서 사용한 전력 및 에너지 소비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한다. Scope 3은 그 외 간접적인 배출량으로 도시와 관련된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하며, 주로 공급망, 물품 및 서비스의 생산과 이용 등이 포함되는 전과정평가의 개념이 포함된다. 우리가 사는 공간과 사회로 시선을 옮겨보자. 기후변화 대응의 문제는 도시 계획 단계에서 탄소 관리 및 저탄소 도시화, 기후위기 안전도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기후위기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시 인프라와 건축물의 배치, 교통 체계, 녹지 등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에서 계획가는 각 공간별 기후변화 관련 대응 문제를 명확히하고, 문제해결 목표를 잘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계에서는 계획에서 목표로 잡은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공간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응 목표에 대한 정량화가 필요한데, 정량화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취약성 분석, 대응 전략 개발, 목표 설정, 성과 측정 지표 정의,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비용-효율성 분석, 모니터링과 평가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정량적 분석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기후변화 대응관련 계획목표가 설계를 통해서 구체화될때는 위에서 논의한 “Extents,” “Tier,” “Approach,” 그리고 “Scope”의 개념적 논의체계 속에서 탄소 흡수, 배출, 기후변화 적응효과 등이 산출될 수 있어야 향후 인증체계와 함께 논의될 수 있고,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유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사회를 이루는 모든 주체의 협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전기자동차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913년에 개발한 전기차 초기모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한 대 남아있다니 놀랍다. 그런데 에디슨이 전기차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증기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 증기자동차의 굉음으로 인한 소음 문제, 매연 문제, 수동으로 회전시켜 시동을 거는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에디슨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증기자동차는 전기자동차보다 먼저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텍사스의 유전개발까지 이어져 전기자동차는 주류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긴 세월을 돌아 인류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늦어진 것을 후회하고 있다. 다소 늦었지만 이제는 사회적 함의가 형성되었다. 과학자의 연구, 계획가의 구상, 그것을 지원하는 정책, 공간화하는 설계가, 성공률을 높여주는 분석가, 그리고 이용자. 모두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사회적 함의에 동감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조경 분야가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기여가 제대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계획과정, 설계과정, 조성 후 모니터링과정에서 동일한 개념적 전제조건 속에서 공간의 미래 모습에 대한 논의가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찬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콩과 집안의 어르신 8월 초순 꽃이 피어난 도시 가로수를 얼핏 보면 아까시나무처럼 보인다. 그런데 가로수의 정체는 회화나무다. 잎 모양과 줄기가 비슷하다 보니 오해를 많이 받는다. 아까시나무는 잎끝이 둥그스름하지만, 회화나무 잎은 끝이 점점 좁아져서 뾰쪽하고 줄기나 가지에 가시가 전혀 없다. 꽃은 가지의 끝에 여러 개의 원뿔 모양 꽃대에 복합하여 달리며 여름에 연한 황백색의 꽃이 나무 전체를 하얗게 뒤덮어 가지 끝이 늘어질 정도로 많이 핀다. 자랄수록 나무껍질은 세로로 깊게 갈라지며 검은색이 진해진다. 어린 가지일수록 초록색이 진하며 열매는 콩과 식물을 나타내는 모습인 콩깍지 형태로 달린다. 콩과 식물은 뿌리혹 박테리아와 공생하여 대기 중의 질소를 고정한다. 이렇게 생산된 질소는 모든 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사용되고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준다. 식물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는 콩과 식물은 콩이나 토끼풀부터 아까시나무나 회화나무 같은 큰 키 나무까지 다양하다. 회화나무는 낙엽활엽수로 나무 높이가 30m, 직경이 2m까지 크게 자라는 편이라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 중의 하나이며, 500~1,000년 된 나무 10여 그루가 노거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문헌을 찾아보니 중국에서 괴화(槐花) 또는 회화목(懷花木)이라고 해서 회화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림을 뜻하는 ‘회화(繪畵)’가 아닌 것이다. 회화나무를 사람이 사는 집에 많이 심은 것은 못된 귀신을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궁궐에 많이 심었다. 또한 서원이나 향교 등 학문을 연구하는 장소에도 회화나무를 심어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왕과 사대부의 상징 회화나무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살고 있어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 왕이 신하들을 만나는 장소를 외조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삼정승 자리에는 별도로 회화나무를 심어 표지로 삼았다고 한다. 창덕궁의 돈화문 안에 있는 세 그루의 회화나무는 외조에 해당하는 곳으로 지금도 우람하게 살아있다. 동궐도에도 보이듯이 왕권을 표현하기 위하여 창덕궁을 비롯한 여러 궁궐에 심어 관리하였다. 고관대작을 상징하는 나무로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만년을 보내는 곳에도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현대그룹 사옥은 예전 휘문고등학교 자리에 세워졌다. 창덕궁 쪽 일부 토지에 원서공원을 만들어 구청에 기부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노거수인 회화나무가 있어서 살리느라 큰 공사를 하게 되어 필자가 참여하게 되었다. 이웃한 창덕궁 회화나무와 비슷한 나이를 가진 노거수가 잘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지혜를 동원하여 작업하였다. 어느 날 인부 한 명이 높은 분이 근무하는 4층 쪽으로 소변을 누다가 걸려서, 신입사원인데도 불려가서 야단맞은 추억이 떠오른다. 중국에서 회화나무는 학문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 공자를 모시는 대성전 앞에 측백나무와 은행나무와 함께 심어 놓았다. 유교는 조선시대 사회의 기본 사상이자 사회 윤리로 자리 잡고 있어서 중국처럼 회화나무에 대한 대우는 높았다. 대부분의 유교 관련 사적지에서는 오래된 회화나무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가거나 합격했을 경우 집에 회화나무를 심곤 했다. 그래서 회화나무는 예전부터 ‘학자수(學者樹)’라고 불렀다. 곧게 자라는 대나무와 달리 회화나무 가지들은 자라면서 제멋대로 뻗는 특징이 있어서 옛사람들은 이를 두고 자유롭고 유연한 학자의 기질로 여겼다. 회화나무 잎은 다른 나무가 모두 새 잎을 피운 다음에 학자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드름을 피우며 5월 초가 되어야 느지막이 피어나고, 꽃도 한여름인 8월이 되어서야 수수한 모습으로 황백색의 꽃을 피운다.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자라면서 단정한 수형을 스스로 만든다. 요즘에는 공부를 잘하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정원에 심기도 한다. 가로수의 원탑 한강변에 올림픽대로를 건설할 때 녹지에 많이 심었다. 함께 심은 양버즘나무는 강변 모래땅에서 여름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말라 죽었다. 하지만 함께 식재한 회화나무는 가혹한 조건에서도 살아 남아 지금도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량 운전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 뒤로 서울시내 간선도로에 가로수 수종으로 채택되어 많이 식재하였다. 대표적으로 압구정역에서 갤러리아백화점 구간에 식재하여 지금도 울창한 가로수 대열을 이루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가로수로 심어놓은 키 큰 회화나무 숲을 즐길 수 있다. 대기질이 나쁜 도시에서 가로수의 조건을 따져 보자면 추위, 공해, 병충해에 강하고 보행자 키보다 높은 곳에 가지가 있는 기본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여름철에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져 햇볕을 인도에 비추게 하는 낙엽활엽수 가운데서 선정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나무가 회화나무라고 할 수 있다. 빨리 자라며 사람이 다듬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는 나무인 회화나무는 가로수로 선정되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회화나무 가로수가 많아 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장마가 끝날 무렵 서서히 꽃송이가 달리면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꽃이 피어난다. 꽃은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벼운 튀밥처럼 금세 낙화한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우수수 떨어진다. 콩알만 한 작은 꽃잎이 포장도로를 하얗게 물들인다. 깨끗이 쓸어도 하룻밤 지나면 또 한 무더기 쌓여있다. 여름의 끝과 가을이 시작을 알리는 현상이다. 가을이 깊어가서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들어도 초록색 잎을 달고 있다가 첫 추위가 오면 그제야 노란색 단풍이 들며 낙엽이 진다. 기후변화를 늦추는 나무 활엽수 가운데 도시 공해에 강한 나무로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특히 내한성이 강해 우리나라 어디에든지 자라는 나무이다. 종자 번식이 가능하나 대부분 삽목으로 생산하고 있다. 봄에 전년도에 자란 가지를 잘라 묘목을 만들어 이듬해에 옮겨 심는다. 성장은 빠른 편이며 양수이므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식재한다. 회화나무는 콩과 식물로 질소 고정을 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공생하여 질소 비료를 제공해 주므로 아주 척박지가 아닌 한 시비의 필요성이 거의 없다. 과도한 시비는 병충해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 잔뿌리가 적고 뿌리가 거친 편으로 큰 규격의 이식성은 보통인데, 가을 낙엽이 진 후부터 봄 싹트기 전이 이식하기 좋은 기간이다. 잎과 줄기가 황금색이 특징인 황금회화나무 원예종이 유통되고 있다. 줄기도 황금색이지만 봄철 나오는 새 잎도 황금색으로 금세 변해서 특이한 모습을 자랑한다. 녹지에 한 주 식재하면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다. 꽃이 귀한 여름에 꽃이 피어 여름철 꽃나무로 이용 가치가 높다. 넓고 크게 자라므로 공원이나 학교원 등의 여름 꽃나무 겸 녹음수로 적당하며 가로수로 심어도 좋다. 대기 오염 환경에서도 강한 내성이 있어 도시환경에 잘 적응한 나무로 가로수, 공원수, 학교, 사적지 등에 즐겨 심는다. 회화나무는 전체적인 모습이 우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초록이 섞인 황백색 꽃과 한여름철 따가운 햇볕을 가리는 시원한 그늘 그리고 가벼운 바람결에도 흔들리는 얇은 잎을 더위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제공한다. 거칠고 어두운 수피에서 해마다 돋아나는 잎과 새 가지 끝에 달리는 꽃들은 언제나 공부하는 학자의 치열함과 깨달음을 보는 듯하다. 홍태식 /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세계적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 나이즈 그라인딩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녹조를 제거할 수 있는 가람ENG의 ‘수중녹조처리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과 미국 플로리다대학·델라웨어대학 등 연구팀이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0년 사이 전 세계 해양에서 조류 대발생 해역의 면적과 관찰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에서도 연일 이어진 폭염에 지난달 28일부터 강원 인제 소양호 상류에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 인제대교부터 확산을 시작한 녹조는 38대교까지 4㎞ 넘는 구간을 뒤덮었다. 하류로 14㎞ 떨어진 양구대교 인근까지 뻗쳤다. 소양호 전체의 3분의 1이 녹조에 뒤덮인 셈이다. 소양호의 경우 한국수자원공사를 중심으로 녹조 제거선 투입에 이어 사람이 직접 들어가 수면에 흡착포를 부착해 수거하거나 뜰채 등으로 직접 녹조 제거 작업을 벌였다. 녹조 제거에 투입된 작업자들은 뜰채와 족대를 들고,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채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녹조를 퍼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녹조는 농업지역에서 나오는 농약, 비료, 퇴·액비와 가축의 분료, 도시지역의 생활하수나 음식물 쓰레기 등이 호우 시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남세균 등 식물플랑크톤을 형성해 페인트처럼 걸쭉해진 현상을 말한다. 녹조현상은 수중으로 햇빛을 차단시켜 물의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게 하는데, 이렇게 되면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죽고 악취가 나며, 그 수역의 생태계가 파괴돼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측면에서 많은 피해가 생기고 있다. 가람 ENG ‘수중녹조처리기’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최소 70%에서 최대 95% 이상 녹조 제거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친환경적인 녹조 문제 해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중녹조처리기’는 ‘마이크로 나이즈 그라인딩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적 녹조 사멸 침전 방식으로, 수중 위에 떠 있는 녹조를 분당 30만 번 이상의 고속·고압력 충격 방식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녹조를 처리기로 유입시켜 분쇄 후 침수를 거쳐 유기물로 환원시키는 강제 자연순환 사이클 방식이다. 수중녹조처리기를 거쳐 나온 녹조는 플랑크톤과 어류들의 먹이로 사용되며, 녹조 제거 시 나오는 약품이 없어 2차 오염원이 없고, 비를 통해 하류로 이동하면서 토양에 흡입된다. 아울러 1일 용량 260톤 대비 농사용 전기로 약 4000원의 저비용으로 녹조 제거를 할 수 있으며, 원격 조정이 가능하고 관리가 쉬워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람 ENG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총 4차례 걸쳐 고창 수동저수지와 수원 왕송저수지에 실증시험을 진행 한 결과 수동저수지에 수중녹조처리기를 처음 사용했을 때 녹조가 76%가 개선됐으며, 왕송저수지는 93%가 개선됐다. 이 시험은 맑은 날 뿐만 아니라 궂은 날에도 진행했는데, 고창저수지에 장마가 왔을 때는 녹조가 95% 개선됐고, 수동저수지에는 92%가 개선됐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저수율 상승 시기에도 두 곳 모두 7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인증받았다. 또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녹조처리기술 실증시험을 진행한 평택 모산근린공원도 녹조가 8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람 ENG가 개발한 수중녹조처리기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2021년, 2022년까지 꾸준하게 특허를 받으며 발전했고, 2022년 8월 1일부로 완벽한 제품으로 특허 인증을 받았으며, 2021년 10월에 조달청 벤처 나라에 납품을 시작했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오는 11월 16일 도쿄에서 개막하는 IFLA APR(세계조경가협회 아태지역총회)가 ‘2023 IFLA APR 학생 디자인 워크숍’ 참가자를 21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학생 디자인 워크숍은 조경학 또는 인접 분야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미래 세타가야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기 위한 조경 인프라 구상’을 주제로 마련됐다. 워크숍은 온라인과 대면 두 가지 형식으로 열린다. 1단계는 온라인 디자인 워크숍으로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2단계는 도쿄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디자인 워크숍으로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 선발은 9월 3일 발표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지원서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워크숍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IFLA APR 2023 홈페이지 내 학생디자인워크숍 리플릿을 참고하거나 IFLA APR 국제 학생 디자인 워크숍 위원에 이메일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한편, 2023 IFLA APR 일본총회는 ‘재난과 함께 하는 일상’으로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후타코 타마가와 라이즈 스튜디오&홀 및 온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대학교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특성화 대학원(이하 GS-IES) 사업책임자인 강준석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UKC 2023 학술대회에서 ‘지능형 에코사이언스’에 관련해 발표했다. GS-IES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텍사스 달라스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개최됐으며, 서울대학교 주최로 ‘SNU Sponsor Session’이 마련됐다. ‘SNU Sponsor Session’은 서울대가 미래를 개척하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 노력을 소개하고 기념하는 토론의 장으로서, 참석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자리다. 학술대회에는 김재영 서울대 연구부총장님, 유재준 서울대 자연대 학장, 이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원장, 황준석 서울대 BK21 4단계 스마트시티혁신사업단장, 강준석 GS-IES 사업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특별 연사로 초청된 강준석 교수는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특성화대학원의 역할과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강준석 교수는 ▲GS-IES에 대한 소개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분야의 최신 동향 ▲특성화대학원의 역할을 설명하며,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서울대에서 최근 추진되고 있는 최신의 연구사업을 함께 논의하며, 향후 SUN GS-IES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가 내달 6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민간기능경기대회는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ㆍ시설물공사업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문예마당과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가 주관한다. 이번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의 1, 2위 팀은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가 시행하는 두 팀 간의 최종 선발전을 통해 ‘2024 프랑스 리옹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한국 국가대표로 확정되며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출전 시까지 국제지도위원의 지도를 받게 된다.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되면 국제지도위원의 지도와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게 되며, 국제기능올림픽 금, 은, 동 메달 수상자는 병역특례 및 포상 등의 많은 혜택도 받게 된다. 민간기능경기대회 참가 자격은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에 17세부터 22세 사이이어야 한다. 현재 ▲강릉중앙고등학교,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금산산업고등학교,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 남원용성고등학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용인바이오고등학교, 호남원예고등학교 등 8개 고교팀과 ▲강릉원주대학교, 배재대학교, 신구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 4개 대학팀으로 총 12개팀이 참가신청을 마친 상태다. 이번 참가팀은 지난 7월에 두 차례 걸쳐 각 멘토기업으로부터 목공, 포장공, 조적, 수경, 식재 등 공종별 전문 멘토링을 연수받았으며, 참가선수들 및 지도교사들의 연수진행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경기대회의 결과는 내달 7일에 발표된다. 시상은 금상(고용노동부 장관상), 은상(산림청장상), 동상(서울시장상), 우수상(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장상) 등이 수여되며, 올해는 고동노동부 장관상이 신설됐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위인들이 찾은 지혜의 공간! 퇴계 이황, 정조, 다산, 처칠, 헤르만 헤세까지 500년을 관통하는 12명의 명사들의 삶이 녹아있는 정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신간 ‘인생정원’은 성종상 서울대학교 교수가 세계적 지표로 평가받는 업적을 이룬 명사들이 집의 형태 속에 함께 공존해 온 정원(마당·텃밭)에서 어떻게 그 힘을 얻었는가를 다룬다. 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책에 소개된 각 명사들의 실제 정원을 두루 찾아가 현재 또는 과거의 정취를 사진으로 담았다. 태어나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결국 현세대가 기억하고 기릴 만한 발자취를 남긴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정보를 담아 역사와 인생 희로애락의 발자취를 맞대 독자의 읽는 정보의 폭을 넓힌 책이다. 집을 먹고 자는 곳을 넘어 한 인간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드러내고 그 안에 깃든 내면의 힘이 융합되고 창조되는 공간으로 확대해 보는 저자의 시선에서 획일화된 주거문화 속에 거주하는 개인의 사고를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평생 쉴 곳을 찾아 헤맨 헤르만 헤세가 정착의 꿈을 만끽했던 가이엔호펜 농가를 들여다보며 그 영혼의 안식을 위로하고, 신생국 미국 건설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이 이상적 국가의 표본으로 들어내고자 했던 버지니아 대학교의 아카데미컬 빌리지를 통해 그 정신적 통찰을 고찰할 수 있다. 용기와 의지로 2차 세계대전 속 인류를 구한 영웅으로 남은 처칠과 그 용기의 원천이 돼준 처칠의 유명한 정원인 차트웰에서 평화의 귀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비운의 왕자로 기억되지만 그 풍류와 문화적 혼이 탁월했던 안평대군의 집 수성궁과 무게정사에서 그의 예술인다운 삶 역시 조망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알려지지 않은 다채로운 이야기꺼리들을 통해 지적 정보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을 기대하도록 고안된 책이다. 이 책은 조선과 해외 12명의 명사 들의 정원과 삶, 그리고 생을 빗대 볼 수 있는,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300여 장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저자 성종상은 서울대에서 조경을 공부한 이래 연구 및 설계 실무를 거쳐 현재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조경 역사와 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대통령자문 건축문화선진화위원, 한국조경설계연구회장,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장, 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 환경계획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ICOMOS Voting Member 겸 한국위원회 집행이사,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전통생태학 1, 2’, ‘조경•미학•디자인’, ‘텍스트로 읽는 조경’, ‘Pungsu: A Study of Geomancy in Korea’, ‘식재디자인 핸드북’, ‘한국조경의 새로운 지평’, ‘세계유산의 새로운 해석과 전망’, ‘The Routledge Handbook of Cultural Landscape Practice’(이상 공저), ‘고산 윤선도 원림을 읽다’ 등이 있다. 설계 작품으로는 ‘인사동길’,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한국정원 희원’, ‘선유도공원’, ‘용산공원 기본구상’,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천리포수목원 입구정원’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 풍토 속 장소와 풍경의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을 토대로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서 조경 공간이 지닌 가능성과 효용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
  • 왕과 pin ‘참나무’란 참나무속에 속하는 여러 나무를 공통으로 부르는 말이다. 다양한 쓰임새가 있어서 진짜 나무라는 뜻이며, 이 참나무속 나무는 모두 도토리라고 불리는 단단한 열매를 생산해서 ‘도토리나무’라고도 부른다. 겨울에 낙엽지는 낙엽활엽수와 일 년 내내 상록인 상록활엽수가 있으며, 북반구의 온대와 열대지방에 200~250종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참나무 6형제라고 부르는 상수리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신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가 있다. 남부지방에는 상록활엽수인 가시나무·종가시나무·붉가시나무·졸가시나무 등이 살고 있다. 목재는 매우 단단하여 쓰이는 곳이 많으며, 열매는 물에 불려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는다. 굴참나무 껍질은 코르크층이 발달해 지붕재로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 상태의 산에서 산림식생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들 토종 참나무 종류들은 제멋대로 자라 조경수가 갖춰야 할 수형을 가지지 못하여 조경공사에 쓰이질 않았다. 조경 현장에 식재하는 경우 독립수 보다는 여러 나무를 모아 심는 편이다. 그나마 상수리나무는 수요가 있어 최근 들어 농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량은 산에서 굴취하여 조경 현장으로 반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 조경공사 관계자들이 기피하는 수종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경관을 만들기 위하여 1990년쯤 외국 참나무를 들여오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수종이 북미대륙 동부가 고향인 대왕참나무이다. 기하학적으로 독특하게 생기고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침이 달린 ‘pin oak’를 수입하면서 ‘대왕참나무’로 이름 지은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대왕’이라는 회사 이름을 가진 수입업자가 자기 회사 이름을 넣었다는 설도 있고, 여러 참나무 중 키가 가장 크게 자란다거나 잎의 모양이 임금 王자를 닮았다는 설 등이 있다. 그러나 ‘대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우리나라 참나무들은 신하가 되는 셈이니 차라리 원어 그대로 ‘핀오크’나 ‘침참나무’로 부르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잎이 비슷하게 생긴 red oak인 루브라참나무도 수입해서 심고 있다. 대왕참나무와 루브라참나무는 생김새가 일정하고 비교적 건조한 환경에 잘 적응하여 하자가 적은 편이라 많이 심고 있다.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월계관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제11회 올림픽이 열렸다. 2차대전을 일으키기 전에 히틀러 총통이 독일민족의 우월성을 세계에 자랑하고자 온갖 심혈을 기울여 대회를 개최했다. 8월 9일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24살의 식민지 청년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베를린올림픽에서는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월계관의 상징적 의미를 계승하여 우승자에게 나뭇잎 관을 머리에 씌워 주었다. 특별히 올리브나무나 월계수가 아니라 독일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로부르참나무(Quercus robur)’로 관을 만들어 손기정 선수에게 수여했다. 또한 부상으로 꽃다발 대신 로부르참나무 묘목을 받았는데, 이 나무로 가슴에 있는 일장기를 가렸다고 한다. 서울시 만리동 손기정기념관에는 당시 받았던 나뭇잎관, 금메달 그리고 청동투구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 보관되어 있고, 참나무 묘목은 현재 손기정 기념관 앞에 높게 자라서 잘 살고 있다. 이 참나무는 오랫동안 ‘월계관 나무’로 부르면서 한때 상록수인 월계수(Laurus nobilis)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이 나무가 월계수가 아닌 참나무 일종으로 확인된 건 1982년 서울시 기념물로 제정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분명히 시상식에서 받은 로브루참나무 묘목을 40여 일이나 걸리는 귀국길에 잘 간수하여 이듬해 손기정선수 모교인 양정고등학교에 심었다. 그런데 몇 십 년이 지난 후에 대왕참나무로 바뀐 데에는 여러가지 가설이 등장한다. 겨울을 지나면서 묘목이 고사해 나중에 대왕참나무로 식재했다는 주장은 당시 한국에는 대왕참나무가 수입되지 않아서 틀린 주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상품으로 로부르참나무를 준비했지만 대왕참나무가 섞여 있었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이도 등장한다. 당시 독일에도 대왕참나무가 유통되고 있었고, 묘목일 때는 두 참나무의 잎이 비슷하다는 근거로 주장한다. 필자는 2009년 서울 역삼동에 있는 대학산악연맹 사무실에 업무차 방문했다가 고 손기정 선생님을 뵌 적이 있다. 당시 78세인데도 꼿꼿한 자세와 반짝거리는 눈빛이 기억난다. 그때 선생님한테 로부르참나무 사태를 물어볼 걸 그랬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 대왕참나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전통대학교 이선 교수는 논문을 발표해서 손기정선수가 받아와 심은 참나무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하였다.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은 일제강점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자부심과 민족정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묘목은 현재 서울역 서쪽 만리동 언덕의 손기정 체육공원에 자라고 있으며, 미국산 대왕참나무(Quercus palustris)로 밝혀졌다. 베를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130명의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 모두에게 로부르참나무 월계관과 월계수 화분을 선물하였는데, 이는 독일의 힘과 환대를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였다. 당시의 금메달리스트들은 본국으로 귀국하여 부상으로 받은 참나무를 심어 현재 소위 ‘히틀러 참나무’라고 불리는 로부르참나무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자라고 있다. 손기정 선수는 올림픽이 끝난 후, 독일에서 출발하여 배와 비행기를 갈아타며 10월 17일 고국에 도착했다. 손기정 선수가 받은 로부르참나무로 만든 월계관은 현재까지 그대로 보관되어 있지만, 문제는 교정에 심은 대왕참나무이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첫째로 당시 우승자에게 수여한 로부르참나무가 전 세계에 퍼져 자라고 있는데, 유독 손기정 선수에게만 대왕참나무를 수여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손기정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는 월계관도 로부르참나무로 제작된 것이다. 둘째는 귀국 후 겨울을 지나면서 겨우 뿌리만 살아 있는 월계수를 이듬해 봄에 교정에 심어 살린 것이라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교정에는 로부르참나무가 자라야 하겠지만, 어찌 된 일인지 대왕참나무로 자라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무가 뒤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추정해볼 수 있지만, 결정적 실마리를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 손기정 기념관에 있는 대왕참나무는 여러 우여곡절과 역사적 사실과 관계없이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음으로 지속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또한 당시에 올림픽 우승자가 부상으로 받은 월계관과 월계수는 모두 독일의 대표 수종인 로부르참나무였으므로 지금이라도 관련된 로부르참나무의 열매나 묘목을 구해 손기정 기념공원에 심는 것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차도남 대왕참나무는 가로수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열식을 하거나. 비교적 넓은 녹지에 3m 간격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식재하는 게 좋다. 느티나무처럼 잎이 무성하게 자라지는 않지만 곧게 솟은 줄기와 수평으로 뻗는 곁가지가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현대 도시의 엄격한 직선 풍경을 완화해주는 수형을 가지고 있어, 도시의 공개공지에 많이 심겨 있다. 어릴 때부터 인위적으로 전정하여 그늘막이나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파리채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나무를 학대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엽이 치밀하지 않아 효과도 없는 편이다. 지하주차장 위에 성토한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여름철에 반질거리는 잎은 가을철 새빨간 단풍으로 눈길을 끈다. 겨울내내 갈색으로 변한 잎이 매달려 있어 색다른 경관을 만든다. 독특한 수형을 가진 수입종으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제24회 일·한 조경인 축구대회 성료… “세대 잇는 교류·협력 공고히”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24년전심은우정의씨앗이다시한번용인에서발아했다. 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가지난26일한국용인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조경인들의화합과기술교류의장을마련한이번대회는팬데믹이후5년만에한국에서열린첫대회로,한일양국의조경관계자들이다시만날수있는뜻깊은자리를제공했다. 이번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는양국조경인들간의기술교류와협력의지를더욱공고히하며,조경인의역할과책임에대한 인식을고취시키고자마련됐다. 축구대회하루전인지난25일에는양국조경가들이에버랜드장미원과 하늘정원길을시작으로희원과호암미술관을둘러보며교류의시간을가졌다. 한국의다양한조경스타일을엿볼수있는이번탐방은현장도슨트가함께해장미원과하늘정원길의조경설계와 유지관리의배경을설명하고,희원과호암미술관에서는한국의전통조경과현대조경을한자리에서볼 수있는시간을마련했다. 양지근린공원에서진행된축구대회는기후변화와공동체회복등다양한사회적과제를함께해결하기위해양국의 조경인들이지속적으로협력하자는다짐속에서이뤄졌다. 노영일한국팀예건단장은개회식환영사에서“조경은생태계보호와재생에너지를 통한지속가능성을실현할수있는중요한분야”라며“이 대회를통해양국의조경인들이세대간지식과경험을공유하며조경의가치를함께널리알려가자”고 말했다. 이어콘도마사토일본팀교토시청단장은“조경은시대의변화에따라쾌적한 공간을창출하며이용자의요구와사회과제에대응해왔다”며“향후에도 양국간의지속적인협력과기술교류를이어나가길바란다”고말했다. 이날경기에서는한국팀이일본팀을3:1로리드하며승리를거뒀다. 경기가끝난후저녁에는용인라마다호텔에서시상식과환영의밤이진행됐다.시상식에서는 한국팀과일본팀의MVP를포함한주요선수들이시상받았고,이어진 공연에서는테너노경범,피아니스트김영아,그리고바리톤 김현등이멋진무대를선사하며환영의밤을더욱빛냈다. 특히노경범테너가부른‘물망초’는 한일조경인들의연례만남이앞으로도지속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큰감동을줬다. 올해대회는특별히한국과일본에서역대최대규모의신입회원들이참가해한일조경인축구대회가세대를잇는 교류의장으로거듭날수있음을확인시켰다. 신입회원들은행사주제곡인영국밴드퀸의‘WearetheChampion’을함께부르며화합을다졌고,한일 조경인의지속가능한목표와조경의의미를세대와함께나누는뜻깊은시간을보냈다. 한편제25회축구대회는내년일본도쿄에서열릴예정이며,일본팀은더욱발전된대회준비를약속했다.
“전통조경, 품셈 신설 등 합리적인 설계·시공 전문성 강화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하고,합리적인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품셈신설이추진될전망이다. 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가주최하는‘2024년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컨퍼런스’가지난18일국립고궁박물관강당에서개최됐다. 이번컨퍼런스는국가유산수리를담당하는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명승전통조경과로구성된3자협의체를발족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을위해국가유산을수리하는기술자들의의견을수렴하기위해마련됐다. 특히국가유산조경기술자들이업무수행에도움이되는정보를제공함으로써전통조경업역을공고히해시장확대를모색하기위해기획했다. 세션1에서는‘전통조경정책과제도의현주소’를주제로▲김창규미래문화제도정책연구원장이‘전통조경의활성화를위한자연유산법과국가유산수리법의개선방안’▲주충효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사무관이‘국가유산청전통조경사업과정책동향’을발표했다. 세션2에서는‘전통조경수리현장과지향점’를주제로▲소현수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전통조경유형별맞춤형관리방안’▲김충식전통문화대학교국가유산전문대학원교수가‘국가유산에서조경수리의지향점’을발표했다. 세션3에서는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공청회및종합토론이진행됐다.공청회는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와이승용전통조경설계지유대표가‘전통조경표준품셈의신설방안’을주제로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진행된토론은김순기국립순천대학교교수를좌장으로발표자및▲정해준계명대학교교수▲장재삼지드앤파트너스대표▲이종근산수조경대표▲정대영국가유산청사무관▲임성란국가유산청주무관이패널로참여해청중과질의응답을이어갔다. 국가유산청은조직개편으로자연유산국에명승전통조경과를신설함으로써외형적으로나업무적으로커다란변화를겪고있다.이에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제정하에합리적인전통조경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시방서를마련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을작성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 현재국가유산수리공종중중요한조경분야품셈이없는실정으로국토교통부나산림청의품셈을가져와사용하고있으며,현행의문제점과유사공종의비교분석을통해향후조경분야표준품셈제정기본방향과앞으로의계획등을올해수립하고있다. 주충효사무관은“전통조경은자연유산은물론문화유산등전반에걸쳐있으며,국가유산기본법과자연유산법에서그중요성이강조되고있다.국가유산기본법제7조제2항에서‘국가유산과주변의자연경관이나역사적·문화적가치가뛰어난공간을함께보호할것’이라고명시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전통조경의중요성과발전성에주목하는이시점에서전통조경분야의수리정책,보존관리및활용제도·지원등결실은우리모두가얼마나적극적으로하느냐에달렸다고생각한다.현재추진중인정책과제도들이초기에좋은결실을맺을수있도록전문가및종사자분들의보다적극적인참여를바란다”고덧붙였다. 소현수교수는국가유산인사찰,전통마을의정비변화를식생경관,전통구조물,포장시설,배수시설,현대식시설등카테고리를나눠전통조경현장의문제를공유했다. 김충식교수는“현행조경공사국가유산수리표준시방서는2005년전면개정된이후19년동안개정없이수목관련재료및기법등매우일반적인사항만을포함하고있었다”며“2022년과2023년용역을통해마련된조경국가유산수리시방서개정안은올해수리기술과협의를지속진행해지난22일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상정을거쳐11월초의견조회후연내개정고시할계획이다”고말했다. 이어“자연유산법내전통조경의취지에부합하도록현행시방서의5개공종을‘일반사항,재료,조사,공사중의수목보호,시공’에서‘일반사항,조경기반공사,조경식물공사,조경시설물공사,조경유지관리’로변경할계획이며,17개세부공종을19개세부공종으로보다구체화할계획이다.특히쓰임말정리,타기관시방서참조,조경포장및배수등지속적인고도화방안을모색할예정이다”고강조했다. 안승홍교수는“건설공사조경공사,산림분야,건축분야등의표준품셈관련연구는특정공종별,실투입노무량과비교등을통한개선방안연구등고도화가이뤄지고있지만,전통조경분야관련연구는시방서공종분류의기초단계연구뿐이며,품셈관련연구는전무한실정”이라며“연구를통해국가유산수리표준품셈에부재한조경공사품셈작성대상항목이우선도출돼야한다”고말했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올해연구를토대로향후2~3년간의대상공종별현장실사등을통해표준품셈을마련해고시할계획이다.또한현재‘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에따라국가유산분야실측설계업무를수리공종에관계없이국가유산실측설계업에서수행(보존처리,식물보호등일부공종예외)하고있다. 이에따라국가유산조경수리분야하도급폐해와수리품질저하우려,조경수리분야발전성저하등을이유로조경분야의설계를분리하는방안을지속협의하고있다. 현행법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규정을두고문화재실측설계를할수있는자는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로등록된자로명시하고있으며,국가유산수리는국가유산수리기술자중실측설계기술자로건축사법에따른건축사자격을가진자로제한하고있다. 이에기존의실측설계업-실측설계기술자-실측설계사보는존치하고,별도조경설계업-조경설계기술자-조경설계사보를신설해분리하는방향으로수리기술과와협의를진행하고있으며,이에따른수리법개정을추진하고있다. 한편지난13일박정하의원(국민의힘)은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한‘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에있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해국가유산수리업의전문성향상등의내용을담았다.
“도시숲 시민참여 활성화, 민·관 협력 중간지원조직 운영필요”
[환경과조경신유정,임정우기자]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를위해서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운영이필요하다는의견이나왔다. 수원그린트러스트와수원특례시가주관하는‘2024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정책토론회’가17일수원일월수목원히어리홀에서개최했다. 이득현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은개회사를통해“도시에서의녹지환경이점점중요해지고있다.지속가능한도시숲,살기좋은수원시를위해마련된토론회에많은분들의열기를모아발표되는내용이정책적으로잘반영돼진행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송성덕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장은환영사를통해“기후변화로인해도시숲의소중함을더느끼게됐다.시에서도도시숲에대한관리나품격을높일수있는부분들을많이고민을하고있는데,오늘토론내용을바탕으로정책에적극적으로반영하도록하겠다”고약속했다. 토론회는1부이양주경기연구원선임연구원의‘도시숲지원센터의지정및운영의근거와필요성’,최승희생명의숲사무처장의‘도시숲확대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방안및사례’주제발표와2부종합토론이진행됐다. 이양주선임연구원은“인구밀도가높은수원시내에서는대규모숲을확보하기어렵다.작은숲들을3차원적으로잘조성하는것이현실적전략”이라며“대부분땅이사유화된상황에서이모두를시가하기에는한계가있어,시와민간이같이해야한다.작은숲들을조성하고연결하면면적은적지만도시숲의기능을유지할수있다”고말했다. 더불어“밀도높은도시에서생태계서비스를위한숲의확보는매우어렵기때문에게릴라녹화운동도수용할수있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을운영하면게릴라보다더효과적일수있다”는의견을밝혔다. 최승희사무처장은도시숲조성사례와주요사업및나아가야할방향에대해설명하며“지역사회와소통해현장에서이슈를찾아시민참여를확대하고,도시환경·사회문제해결을고려한새로운모델및대안만들기가중요하다.특히시민활동가조직,교육을통해지역사회내에서지속될수있는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강조했다. 이어“교육·건강·치유등다양한영역과네트워크를형성해연결고리역할을하고,다양한영역의이해관계와거버넌스를구축해운영해야한다”며“현장의상황이정책적으로반영될수있도록제안및개선이필요하다”고말했다. 발표가끝난후에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을좌장으로▲이범석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단장▲박영철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서형미수원광교카페거리마을정원단팀장▲김선주수원시녹지경관과과장이패널로참여해토론이이어졌다. 서형미팀장은카페거리의성공사례와과정을소개하며“틈틈이이뤄지는환경정화활동으로이웃주민들과유대가강화되고마을주민들의자발적참여가늘어났다.지속적인마을정원맞춤교육과모니터링,전문가의조언이함께한다면더욱유연한도시숲관리가이뤄질수있을것같다”는의견을밝혔다. 박영철상임공동대표는지난수년간수원시가탄소배출절감을이루기위해도시숲을조성하는과정에서시민사회와시의주도적으로협력한내용을설명하며“그과정에는시민단체의참여가중추적이었다”고말했다. 이범석단장은“도시숲조성에있어아파트조경이굉장히중요한것같다.지금까지사유지라는이유로공동주택조경에어려움을겪었다”며“아파트주민과조경전문가사이의중재역할을하고,마을공동체및지역적·이론적특성을고려한의사결정을할수있도록도와줄지원센터가필요하다”고강조했다. 김과장은수원시가추진중인시민활성화정책에대해이야기하며“시는시민들이참여할수있는600개소이상의마을정원에서900명이상의시민들이참여를하고있는성과를보여주고있다.앞으로도시민들과함께만들어가는공동체정원등을더확대할계획이다”고말했다. 토론회에참여한한시민은아파트조경에있어시민들이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토로했다.“주민들의편의와아파트조경의생태계가충돌하는경우에는지속가능한아파트조경을지키기어려운것이현실”이라며“아파트조경을공공영역으로가져올수있는방법이마련됐으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이에이양주연구원은“이런부분이개선되기위해서는더욱도시숲지원센터가지정및운영돼야한다”고강조했다.
서주환 교수, ‘국토공간발전연구원 창립’ 초대 이사장 취임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주환전경희대학교교수가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대회에서초대이사장으로서“앞으로국토공간과조경분야발전”에헌신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난17일롯데호텔월드3층제이드룸에서는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총회가개최됐다. 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과조경분야의학문적산업적발전방향을모색하는연구기관으로서,이날총회는개회선언을시작으로연구원설립현황보고,내년도사업계획발표및총회안건토론순으로진행됐다. 이날행사는개회선언과함께방세환경기도광주시장의축전으로문을열었다.방시장은“보전및정주환경의질적향상이라는새로운패러다임에대응하는중추적역할을국토공간발전연구원이해주기를기대한다”며연구원의설립을축하했다. 이어이경진전공주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연구원설립현황과내년도주요사업계획에대해발표했다. 그는우선“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의지속가능한발전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달성하기위해다각적인노력을기울일것”이라며“조사·분석,계획설계,학술연구를통해국토공간에대한종합적인연구를수행할뿐만아니라,국토공간및조경분야의전문가양성에도주력할계획”이라고강조했다. 또한“기존학회보다조금더진보적이고새로운스타일로학술활동을해보려고한다”며“관련신사업을개발하여우리사회의공간환경을한층더발전시키는데기여할것”이라고연구원의설립취지를밝혔다. 2025년도사업계획에는▲총회및학술대회개최▲연구원미래비전계획수립▲국제학술지발간준비▲외부수탁용역수행등이발표됐다.특히국제학술지발간은5년내에SCI급학술지를발간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위한연구와준비작업을차질없이진행하겠다고밝혔다. 이어진총회는서주환임시의장을추대해진행했다.총회안건으로는정관심의,이사장및임원선임,2025년도사업계획및예산안상정,연구원조직구성등이다뤄졌다.특히연구원의사단법인화를위해국토부와협의과정을가져갈계획이며,이를원활히하기위해서정관및사업계획수정을이사회의결의를통해처리할수있도록위임하는안건이통과됐다. 서주환이사장은마지막인사말에서“가칭사단법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창립할수있도록적극적으로참여의사를밝혀주고도와주신회원여러분들게감사한다”며무엇보다“열심히하겠다는약속을먼저드리겠다”고말문을열었다. 그는“유사분야들이서로협업하고융합의과정을거치면서새로운영역을개척하는것이중요”하다며“융복합을추진해우리업역을보다확대하고,상상을초월하는고부가가치를창출할수있는방향성을제시하는것”을가장해보고싶은사업으로꼽았다.하지만“융복합이라고하면환경생태분야,ICT기술,AI기술과의접목을생각하겠지만,순수예술,디자인,인문학분야등AI가검증할수없는분야와의융복합을통해,인간의손으로만가치창출이가능한새로운분야를개척하고싶다”고포부를밝혔다. 또한서교수는“지난해36년간의교직생활을마무리하고새롭게제2의인생을준비를하면서두가지의일을해보고싶었다”며,하나는“물질만능주의에빠진현대사회에서정신적풍요로움을추구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으로,현재UNNGO단체인GCS인터내셔널한국본부총재직을수락”하여열심히발로뛰고있고,또다른하나가바로“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통해아름답고쾌적한국토를조성하여국민모두가풍요로운환경에서행복하게지낼수있는사회를만드는것”이라며남은여생을헌신하겠다고말했다. 한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현재서주환연구원장을비롯해이기의아세아종합건설회장,양병이서울대환경대학원교수,임승빈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등이고문으로참여하고있다.
이재흥 대표,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 제13대 회장 추대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제13대회장에이재흥에코밸리대표(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회장)가추대됐다.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는16일대한전문건설협회플로렌스카라홀에서에서’2024년임시총회’를열고이재흥에코밸리대표를만장일치로제13대회장으로추대했다. 이재흥신임회장은오는11월1일부터2027년10월31일까지말까지3년간회장직을수행하게된다. 2024년임시총회는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와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가‘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로통합돼치러지는원년으로더욱의미가남다르다. 이재흥회장은“미래조경의영역은무궁무진한것같다.조경의업역확대와위상을높이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사와지속적인협력을통해어렵고힘든일이있을때도늘함께소통하며,부끄럽지않은통합회장이되도록노력하겠다”고당선소감을밝혔다. 옥승엽조경시설물공사업협의회장은“‘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로통합돼진행되는첫번째공식행사로굉장히뜻깊은날이다”며“우리업종은원래부터잘통합돼운영됐지만,대업종화로인해장단점이많았을것같다.앞으로는회원사가모여하나가돼각자의역할을다한다면그시너지효과는대단할것이다”고말했다. 13대감사로는하광철새숲조경대표가선출됐다.운영위원은회원들의동의하에회장이임명하는것으로권한을위임했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창립 10주년, “한국 정원문화 세계화 앞장”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정원디자인학회‘창립10주년기념식및포럼’이지난12일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이번기념식은정원문화확산과정원산업육성을위해다양한사업을펼쳐온정원디자인학회의지나간10년,다가올10년의시간을기념하기위해개최됐다. 행사는▲1부개회사·기념사및축사,공로패수여,10년간의발자취영상시청▲2부스즈끼마코토일본동경농업대학교명예교수특별강연,다가올10년의이야기등으로진행됐다. 이혁재정원디자인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10주년이되는의미있는해에회장을맡게돼막중한책임감을느끼고있다.전임회장님을비롯한회원분들이함께쌓아올린성과를성실히이어받아새로운10년을준비하도록하겠다”며“조경·원예·관광등융합적인접근을통해연구및교육과관련된정보를활발하게교류하겠다.특히학회지활성화·국제화,다양한연구수행,회원관리·운영체계화,학회재정기반안정화등모든분야에서내실있는학회가될수있도록앞장서겠다”고약속했다. 김용기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기념사를통해“지난10년간초창기의어려움을극복하고시대에발맞춰학회를이끌어온회장단및회원들의적극적인참여와활동덕분에눈부신발전을이룬것같다”며“한국은이제정원시대에들어섰다.그러나그변화에급급할게아닌,새로운변화와혁신을통해정원문화를이끌어가야한다.정원을들여다볼수있는공간이일상속에자리잡아마음을다독이고삶에에너지를주길바란다”고말했다. 조세환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학회의정착과발전을위해노력해주신모든분에게깊은감사를드린다.빅뱅에서부터우주가탄생했듯이,학회역시10년전창립의빅뱅이일어난후오늘에이르기까지다양한변화와발전의과정을거쳐왔다”며“제1대홍광표회장을이어제2대이혁재회장이초창기학회가걸어온모험의길을회장단및회원과함께더넓히고다듬어단단한번영의대로로이끌어새로운정원문화의길로진화해나가길바란다”고격려했다. 홍광표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학회는창립이후학회지발간,정원디자인아카데미,가든볼(스마트가든)개발등정원문화확산과정원산업육성을위한다양한사업에적극적으로참여했다.기념식과포럼을통해지난10년간우리학회의발자취를살펴미래를열기위한열쇠를찾고,앞으로10년간이뤄야할비전과4대목표및10대과제를발표하려고한다”며“학회가지금까지이룬성과는미약할지모르지만,그하나하나가한국정원의미래를설계할씨앗이됐다는것은확실하게말할수있다.발기인대회에서부터창립총회를거쳐오늘에이르기까지함께해주신모든분들께다시한번깊이감사하다”고말했다. 최병암전산림청장은축사를통해“한국의정원정책발전기폭제가된것은2013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였던것같다.그이후2014년에학회가창립돼이듬해설립등기됐고,2016년12월에수목원법에정원규정을넣은수목원·정원법이공표됐다는이두가지는한국정원발전의큰이정표라할수있다”며“이후지금까지정원정책발전으로한국은정원의시대에들어선것이분명하다.정원사회와정원국가,더나아가아름다운녹색지구를만들려는인류의노력에학회가큰힘을보태아름답게발전하길바란다”고응원했다. 2부에서열린특강에서스즈끼마코토명예교수는‘일본정원의과거,현재,미래’를주제로일본정원학회가추진하고있는방향에대해이야기했다. 학회는지난10년간새로운트렌드로자리잡은‘정원’의새로운10년을준비하기위한비전을‘한국의정원문화세계화로진흥한다’로결정했다. 이를위해▲연구를통한학문적기여▲새로운기술의개발과혁신▲미래지향적정원문화의창조▲정원전문인재의양성을4대목표로설정하고,10대과제를선정했다. 연구를통한학문적기여를위해서는학회지를국제저명학술지로육성하고,해외한국정원조성및외국학회와협력을통한학회국제화에나설예정이다.학제적융합을통해정원영역의재창조를이룰예정이다. 새로운기술의개발과혁신을위해서는R&D를통한새로운정원기술개발,산학협력을통한정원산업의신성장동력을제공할방침이다. 미래지향적정원문화의창조를위해서는다양한분야의참여를통한새로운정원문화를창조하고,탄력회복성이있는정원문화선도에앞장설예정이다. 정원전문인재양성을위해서는정원전문교육관의지정을받아정원디자인아카데미의전문화를통한실무형인재양성을추진하고,정원작가인증제를통한검증된전문인력을양성할계획이다. 한편이날기념식에서는김용기고문,조세환고문,홍광표고문,이혁재회장이공로패를받았다.
2024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에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경 2BL’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현대건설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이‘2024대한민국조경대상’최고상인대통령상을거머쥐었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와공동으로지난11일서울식물원보타닉홀에서‘2024제14회대한민국조경대상시상식’을개최했다. 대한민국조경대상은2001년도입해매년개최하는국내조경분야최고권위의상으로국토의쾌적한생활환경을창출하고국민의삶의질향상에기여한우수조경공간을발굴해격려·시상하고국민인식을높이기위해마련됐다.공모는최근10년이내진행된조경공간및시설을대상으로공공과민간부문을나눠선정했다.대통령상과국무총리상은2019년에처음신설된상이다. 5월17일부터7월19일까지공모를진행한대한민국조경대상은서류심사와현장심사,국민참여평가등총3단계를거쳐최종21개작품이수상작명단에올랐다.특히,이번조경대상심사기준에기후변화와지속가능성을고려한탄소중립,스마트기술등이추가됐다. 이번2024대한민국조경대상대통령상에는‘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에돌아갔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은6만5000㎡규모의도심숲을조성해탄소배출제로를시도하고130여종수목과140여종초화를심어식물원수준의종다양성을확보했다.수목의특성을고려한식재,환경축을고려한지형과의조화,지역사회와소통가능한공공성확보까지혁신적인조경중심의아파트단지의좋은사례로높은점수를받았다. 이단지조경은현대건설이설계·시공하고식재는유일종합조경·정한조경이,시설물은동영조경·그린에이드,정원은오랑쥬리,숲놀이터는원앤티에스,물놀이터는청우펀스테이션이맡았다. 국무총리상은‘함박·너른·마루’를조성한한국토지주택공사·씨에이조경기술사사무소·유승건설·양우건설·가람엘앤씨·이에스아이·영도건설이수상의영예를안았다. ‘함박·너른·마루’는함박산기존숲의보존과복원등친환경성을바탕으로도시와자연을잇는녹색거점으로의조화를인정받았다.또맹꽁이서식지를보장해자연친화적인대형공원을조성해도시의허파를만든점에좋은평가를받았다. 국토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경기도이천시·다음기술단·풍산건설·한국종합기술의‘설봉근린공원’이,민간부문에는▲포스코홀딩스·얼라이브어스·포스코이앤씨의‘포스코스퀘어가든’이선정됐다. ‘설봉근린공원’은도시의연결과주민의이용성,근린공원이인천시주민들이어떤수요를갖는지를풀어낸것이돋보였다.포스코스퀘어가든은공원녹지를도시안에서풀어내고,조경의영역확대라는부분에심사위원들의공감을이끌어냈다. 환경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서귀포시청중문관광지관리소·아뜰리에나무·세운주식회사의‘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가,민간부문에는▲포스코이앤씨·CA조경기술사사무소의‘더샵갤러리’가선정됐다. ‘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는국가유산의절제된디자인으로자연의화려함을,‘더샵갤러리’는옥상정원과실내정원을주변산지와연결하고이용자들을위한프로그램등이부각됐다. 국가유산청장상공공부문에는▲국가유산청궁능유적본부·주식회사유엘피·이연소의‘창경궁물빛연화’,민간부문에▲엘지상록재단·디자인스튜디오이레의‘화담채’가받았다. ‘창경궁물빛연화’는야간조명과미디어아트가새로운조경분야를열어준점,‘화담채’는민간정원의약진이좋은평가를받았다. 산림청장상공공부문에는▲수원시청재산관리과·탑건축사사무소·매스팀버코리아의‘수원시청새빛민원실’,민간부문에는▲대치동제1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오픈니스스튜디오·대우건설의‘대치푸르지오써밋’이뽑혔다. ‘수원시청새빛민원실’은회색빛민원실을조경으로온기를불어넣은점,‘대치푸르지오써밋’은소규모공간에정원·공원의연결성이좋은평을얻었다. 이외에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상우수상은▲궁능유적본부·산수조경·일등종합문화재주식회사의‘덕수궁선원전’▲평택시푸른도시사업소·경호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개성건설의‘평택부용산공원’▲한국수자원공사·수성엔지니어링·DL건설주식회사의‘부산에코델타시티방재공원’▲GS건설·윤디자인스케이프·장원조경의‘북수원자이렉스비아’▲개포1동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HDC현대산업개발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BL’▲한국수자원공사용담댐지사의‘용담댐수변정화림’▲중부지방산림청·라이브스케이프·세종시산림조합의‘2022세계조경가대회기념정원’▲현대자동차자산개발팀·간삼건축조경팀·현대엔지니어링자산서비스혁신팀의‘InsightJourney(옥외명상정원)’▲서울그린트러스트·KCA한국공항공사·그람디자인의‘거인의정원에서우리지금만나’가선정됐고,장려상은▲김포클린도시사업소·아리울씨앤디의‘별빛모래성’이받게됐다. 마지막으로특별공로상에는사유지내조경공간을조성·공유해민간부문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포스코홀딩스가수상했다. 이날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환영사를통해“올해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처음으로주관하게된이번행사는지난해와비교해출품작규모가50%이상증가했고,약2만명의국민이국민참여평가에참여해역대어느행사보다도뜨겁고치열한경쟁이었다”며“조경대상운영위원회를수립해행사의투명성을강화하고,심사의공정성,모바일투표를통한편리성의3가지주안점을두고추진했다”고말했다.또“앞으로일반시민들이함께즐길수있는모두의축제로발전할수있도록노력할것을약속드린다”고전했다. 이상주국토부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그동안대한민국조경대상은대부분공공부문에서수상했지만,최근민간부문에서도기후위기와탄소중립등으로조경의중요성을인식해조경공간의수준이매우향상됐다”며“도시공원·녹지·아파트단지까지조경이가진무한한잠재력을개발하고발휘되도록국토부가노력하겠다”고말했다.또한“조경과관련된건설기술을개선하고국가기술자격,조경진흥법개정을제때준비해정책적제도적기반이마련될수있도록하겠다”고덧붙였다. 한편,이번행사에는이은수포스코이앤씨팀장이‘조경의공공성과방향성’을주제로특강을진행했다. 2024대한민국조경대상수상작은오는16일까지서울식물원1층에전시된다.
[미래포럼] 국토의 미래와 우리의 대응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미래를전망하는것은쉽지않다.그럼에도미래를전망하는많은연구와책들이있다.분명한것은미래는지금과다를것이고,변화의속도는점점더빨라질것이라는점이다.예측이대체로맞은경우도있었고,벗어난경우도있었다.과거를돌이켜보면우리의국토도많이변화했고,앞으로는더욱빠른속도로변할것이다. 인류의미래가밝지만은않다,유발하라리는인류를위협하는3가지요소로세계대전과핵전쟁,생태계파괴,파괴적기술을꼽고있다.기술발전을기반으로경제적으로는풍요로워졌지만기후위기와빈부격차등어두운면도상존한다. 우리나라의관점에서미래변화와관련중요한화두는기후위기,첨단기술,인구구조등이다.기후위기로빈번한기상이변과불확실성이증가하고,더불어펜데믹의증가와생태계의교란도일어날것이다. 첨단기술은편리하고빠른이동성을제공하고,세계의모든사람을실시간으로연결하는초연결사회를실현하였다,AI의출현으로전통적인많은일자리가사라지고새로운일자리가생겨날것이다. 통계청자료에의하면2023년합계출산율은0.72이고올해는더욱줄어들것으로예상된다.1980년21.8세이던중위연령은2072년에63.4세에다다를것으로전망된다.인구는줄어들고노인인구비중은더욱늘어날것이다. 우리의국토도이러한메가트렌드의영향을받을것이다.우리의국토가어떻게변할까?궁금한지점이다.할수만있다면예측하고미리대비하는것이맞을것이다.지금까지의연구결과들을종합할때다음과같은4가지를예측할수있고,조경분야도대비가필요할것이다. 첫째,수도권집중과도시의광역화가더욱심화될것이다.2019년기점으로수도권인구가비수도권인구를추월하였다.수도권의양질의일자리와다양한공공인프라가집중의원인이다.많은균형발전정책에도불구하고기회를찾아서,좋은서비스를제공받고자수도권으로이동하고있는현상을막지는못하고있다.또한수도권과비수도권도시모두생활권과경제권이확대되는광역화도일어날것이다.대표적으로수도권광역화로충남북부와강원동부도수도권영향을받는지역이되었다.도시는확대되고농촌은축소되는현상에대비하여도시-농촌인접부에대한친환경적인관리,축소되는농촌지역의재자연화,도시에서의공원녹지확대를통한삶의질을높이고자하는요구가증가할것이다. 둘째,지방소멸과고령화현상이다.위에서언급한것처럼수도권집중의반대급부로지방인구는급속히줄고고령인구비중이높아질것이다.부산,대구,광주등지방대도시도예외가아니다.많은정책과예산이투입되었음에도불구하고개선되지않고있다.이러한현상을인정하고다양한대응이필요한시점이다.균형발전정책이지금까지의인구관점에서삶의질관점으로전환하는것이필요하다.지방의도시와농촌에거주하는국민을위해기본적요구를국가가책임지는것이중요하다.의료,교육,문화,복지등기본수요를일정수준이상보장하는것이다.여기에다양한여가시설,공원,정원,도시숲,생활인프라가포함되어야한다.조경분야도기존의전통적영역인공원녹지와아파트단지조경에서보다다양한공간으로영역을확대할기회가오고있다고볼수있다. 셋째,초고속교통망의발달이다.이제전국반나절생활권이되었다.고속철도건설은국토공간의변화뿐만아니라우리의일상생활에도많은변화를가져왔다.국토의광역화와더불어이동성증가로국토구석구석이힐링의장소가되고있다.대규모관광지보다지금까지찾지않던장소가인기를얻는현상도나타나고있다.소득이증가하고이동수단이발달할수록다양한여가공간과관광명소를요구하는수요가증가할것이다.특히,가성비와다양성을추구하는최근젊은세대의특성을고려한관광과여가공간의창출이중요해질것이다. 넷째,기후위기와이에대응한탄소중립실현이다.온실가스를줄이는노력과더불어기후위기로인한부정적영향에적응하는것도중요하다.산림과공원녹지를확충하여온실가스흡수원을늘리는정책이필요하고,이상기후로인한재해에대비하는것도필요하다.기후변화로인한생태계변화를최소화하기위해자연환경을잘보전하는제도와노력도더욱중요해질것이다.기존보호지역을확대하기는인구밀도가높은우리의현실에서는어려운과제일수있다.동일한면적의보호지역에서더욱많은온실가스를흡수할수있는연구도필요하고,훼손된지역을보다빠르게복원시키는기술개발도시급하다.빅데이터와AI등첨단기술을활용하여조경분야의새로운시장확대를기대해본다. 지난반세기는효율성과경제성을중시하는성장사회였다.앞으로는사회·문화적으로기초가튼튼한성숙사회로나가야한다.성숙사회가추구하는바는한마디로사회적가치를지향하는것이다.환경,사회적연대,삶의질을중시하는것이다.성숙사회에서는조경분야의기여할바도더욱커질것이다.또한분야간의벽이지금보다는약해지고,융복합이강조될것이다.분야간협력이조경분야생존전략의필요조건이라생각한다. 김명수/국토연구원연구부원장
[공원에 간다 ④] 다산공원, 초록 점을 찍다
신당동에위치하는다산공원은그야말로동네의중심이다.직사각형4면은모두도로로둘러싸여있고각각의도로는여러개의골목길로이어진다.공원일대는동대문시장과가까워의류관련소규모공장이골목중간중간에있고오래된주거지의역할도하고있다.인접한중앙시장이젊은이들의핫플레이스로자리매김하면서그영향이다산공원까지이어져,공원을둘러싸는건물에는카페는물론베이글가게,햄버거가게등젊은이들이찾는가게들도하나둘씩들어서고있다.덕분에공원은항상다양한이용자들로하루종일북적거린다. 그많은이용자중에는매일매일이곳으로출근하는이들이있다.77세의영순씨와그녀의친구들이다.‘다산공원6인방’이라고부를수있겠다.그녀들은전용의자인빨갛고파란플라스틱의자에앉아낮대부분의시간을이곳에서보낸다.태양의위치에따라서,바람이부는방향에따라서의자의위치는정해진다.가을에는해가잘드는파고라옆에,여름에는그늘이잘드는야외무대옆에의자를놓는다.그녀들은반려견을산책시키고가을에는은행을줍기도하고,음악을듣고,전화통화를하고,모여서이야기나누고,과일,커피,오징어같은음식을나눠먹으면서자신들의공원생활을차곡차곡채운다.그녀들의대화소재는최고의콩나물요리법부터자식들에대한걱정까지무궁무진하다. 2018년부터다산공원에나오기시작했다는영순씨는아주성실한공원생활자이다.반려견인마리와함께거의매일,가장빨리공원으로나온다.준비도철저하다.오후친구들의공원생활이시작하기전먼저나와의자가놓일장소를청소하고의자를가지런히놓는다.오후에이루어지는공원관리청의청소로,그녀와친구들의공원생활이방해될까봐자신이미리청소를해두는것이다. 다산공원6인방중의또다른한명인춘희씨는근처다가구주택의반지하에산다.경기도안성에사는딸이같이살자고하지만20대에정착한이후쭈욱살아온이곳을벗어나는건그녀로서는상상하기어렵다.탄탄하게구성된생활영역과친구들,이곳에서그녀는자유로우면서도안정감을느낀다.물론자식한테부담을주기싫은마음도독립거주의중요이유이긴하다.친구들의전언에따르면춘희씨는아주아주바지런하다.혼자살고허리가휘어거동이쉽지않지만하루세끼를대충때우는일은거의없다.매일매일정성들여된장찌개를끓이고생선을굽는다.그래서그녀의집입구는저녁이면맛있는냄새로채워진다.그리고다가구주택에딸린작은화단도열심히가꾼다.잡초를뽑고,이쁜꽃을심는다.한쪽에는호박을심어호박잎과호박을반찬거리로삼기도한다.그녀의정원이고텃밭이다. 영화‘찬실이는복도많지’에서주인공찬실이는세들어살고있는집의주인할머니와함께콩나물을다듬다가할머니한테하고싶은거없냐고물어본다.할머니는하고싶은게아무것도없다고하면서늙으니까그거하나좋다고한다.그리고그둘의대화는다음과같이이어진다. 찬실:진짜하고싶은일이하나도없으세요?그런사람이세상에있어요? 할머니:나는오늘하고싶은일만하고살아.대신애써서해. 찬실:그러면오늘하고싶었던거는콩나물다듬는거였겠네요. 할머니:훗,알면됐어. 하고싶은게없는사람이있다는게신기한것처럼,하고싶은것투성이인다산공원의젊은이들에게영순씨와그녀친구들의공원생활은얼핏무료한시간보내기로보일수있다.그녀들의일상이쓸쓸해보일수도있다.하고싶은게많은그들에게오늘은하고싶은것을향하는시간의직선위에있기때문이다.오늘은내일을위한날이다.그러나영화속할머니나,영순씨와그리고그녀의친구들에게오늘은내일을위한날이아니라하나의온전한점이다.그리고그녀들은그점을‘애써서’찍는다.‘오늘’하고싶은일인‘공원생활’을위해서미리청소하고의자를내어놓고친구들과나눌음식을준비하며꾹꾹눌러일상의점을찍는다.다산공원에서의점은초록점이다.
2024 코리아가든쇼, 최윤정·김동민 작가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2024코리아가든쇼’에서최윤정·김동민작가의‘WETONWET,블렌딩가든’이영예의대상을차지했다. 산림청이주최하고국립수목원,서울시가공동주관한‘2024코리아가든쇼’시상식이8일서울뚝섬한강공원일대에서열렸다. 시상식에는최영태산림청산림보호국장,임영석국립수목원장,심상택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이수연서울시정원도시국장,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등을비롯한관계자및시민들이참석했다. 이날행사는▲환영사및축사▲코리아가든쇼·실내정원아디디어공모시상식▲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금상시상식▲기념촬영▲정원작품투어▲공연순으로진행됐다. 이수연정원도시국장은환영사를통해“정원도시국에오기전복지정책실에서업무를담당했는데,한국이많이발전하고경제적수준이높아짐에도불구하고마음적으로풍족한사회는아닌것같다는생각을했다.이에해결책으로많은고민을했는데,정원·가드닝,자연과연결되는것이그해법인것같다”며“내년보라매공원에서진행될‘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도다같이참여해공간을아름답게만들고시민들에게힐링과치유의공간조성해주길바란다”고말했다. 최영태산림보호국장은축사를통해“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시작된이후로법·제도가많이생겼고,짧은기간에많은도시들이정원도시로나아가기위해노력하고있다.정원은작가,시민등모두적극적으로참여했을때꽃을피울수있는것같다”며“정원도시를조성하기위해서는시민들의참여하고지원이적극적으로필요하다.특히정원을조성하는것보다유지관리하는것이더욱중요하다”고말했다. 대상을수상한‘WETONWET,블렌딩가든’은젖은화지위에컬러를칠하고마르기전에컬러를올려색이자연스럽게섞이도록하는수채화기법을모티브로했다.천장과벽,문,창문으로구성된콘크리트구조물(콩코드하우스)과곡선의녹지를유기적으로배치해화지에색이섞이듯이경계의영역이섞여들어가는모습을표현했다.자연과인공이유기적으로결합된공간의구조를기반으로프레임을통해외부의풍경을경계속으로끌어오고미디어아트로가상과현실의경계가만나새로운풍경을만들어낸다.한강의풍경과정원그리고미디어아트로이어지는경관적시퀀스를통해감각의범위가확장되는것을보여준다. 최윤정작가는“2020코리아가든쇼첫작품‘리틀포레스트’로데뷔해서2024년코리아가든쇼‘WETONWET,블렌딩가든’으로대상을받았다는것에더욱의미있고,감회가새롭다.특히이번작품은손길이하나하나안닿은곳없이애정을가지고작업했다.후회없을만큼열정을다했기에좋은결과가더욱뜻깊게다가온다.이상을계기로저만의색이뚜렷한작가,더욱더발전하는작가가되도록노력하겠다”는수상소감을밝혔다. 이외에도▲최우수상에는조은희작가의‘빛과소리의정원’▲서울매력정원상에는김미진·박병길작가의‘ForRest,쉼표가있는숲속음악당’,이정연·이연주작가의‘ARtGarden(에이알티정원)’▲코리아가든쇼상에는김태원·박선영작가의‘자연이만드는예술,풍경’,나성진작가의‘정원읽기의즐거움이선정됐다. 실내정원아이디어공모에는▲대상에김예슬(전남대학교)의‘HandyGarden’▲최우수상에임승연(건국대학교)‘IAM’▲우수상에김용수(계명대학교)‘작고작은나의숲’,▲김영현(서울여자대학교)‘다정:마음을비우고나를되돌아보는공간’▲특별상에김윤태(상명대학교)‘palette’가뽑혔다. 2024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금상에는이민섭·이소선신구대학교‘A+’팀이수상했다.금상수상팀은2026년베이징에서열리는국제기능올림픽대회최종결승전에참가할수있는자격을받게된다. 한편‘통섭(統攝),경계를허물어힐링시대의문을열다’라는주제로조성된이번코리아가든쇼정원작품은존치정원으로뚝섬한강공원일대에전시된다.
“지속가능한 정원도시,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돼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성공적인정원도시를조성하기위해서는단기적이아닌장기적관점에서설계돼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서울시,산림청,국립수목원이공동주최하는‘2024국제정원심포지엄’이지난4일서울시청8층다목적홀에서개최됐다. 이날심포지엄에는정원·조경·건축관련국내·외전문가6인과오세훈시장,임영석산림청국립수목원장,임만균환경수자원위원장,시민등이참석했다. 심포지엄은정원의회복성과지속가능성,도시에서정원이가지는역할등에대해논의하기위해▲오세훈서울시장특별대담▲‘정원이가진회복력’을주제로한‘세션1’▲‘정원과의동행’을주제로한‘세션2’로구성됐다. 대담에는오세훈시장,로버트해먼드뉴욕하이라인파크프로젝트기획자,마보우탄전싱가포르국토개발부장관이참여했다. 오세훈시장은특별대담에서런던을방문했을당시감명받았던순간에이야기하며,서울이궁극적으로나아가야할‘서울시전체의정원화’에대한비전을제시했다. 오시장은“런던은걸어서10분이내어디든정원을마주할수있는‘거대한정원’같았다.이처럼정원을마주하고걷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해서는‘걸음’을유도하는정책이중요하다”며“시에서건물의용적률을높이는이유도1층에더많은녹지공간을조성해걷고싶은정원을조성하기위한것이다.생활권내걸어서활용할수있는인프라를조성해야한다”고강조했다. 해먼드는“조경을기존의정원과공원에만적용하는것이아닌,고속도로나상가사이등예상치못한곳에넣는것도중요하다”며“도시정원화를위해서는사람들이녹지와더친근해져야한다”고말했다. 마보우탄전장관은“녹지만큼이나수자원도중요하다.스콜과계절풍의영향을많이받는싱가포르는정원을배수에활용하고있다.기후위기시대의정원이단순히미적인역할뿐만이아닌기능적인역할도할수있다”고설명했다. 대담이끝난후세션1에서는▲로버트해먼드의기조연설을시작으로,▲이선한국전통문화대학교전통조경학과명예교수▲마티어스콜레의주제발표가진행됐다. 로버트해먼드는뉴욕하이라인의성공스토리를공유하며,하이라인이경제적,환경적,문화적으로어떠한부흥을이끌었는지설명했다. 해먼드는“하이라인은펼쳐진자연뿐만아니라도시자체의회복력을보여줬다.시간이지남에따라공원은문화행사,예술,명상,요가등사람들과함께연결되는장소로변모했다”며“도시는인간의필요를충족하는웰니스인프라없이는살아남기어렵다.서울청계천처럼하나의플레이스를만들어도시에변화를줘야한다”고말했다. 이선명예교수는인문학적인관점에서정원과조경에대해이야기하며“과거의정원이인간이자연을지배하고힘을과시하는공간이었다면,21세기의조경은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방법을모색해야한다.특히식물의‘자유의지’를존중하는조경이중요하다”는의견을밝혔다. 이어“현재한국은정원에대한국가적관심이급증하고있다.개인정원가꾸기의추세가지방정부뿐만아니라개인에게도영향을미치고있다.기후위기의심각성이높아짐에따라대규모국립및지역정원의경우정원의지속가능성과생태적영향이그규모나수보다더중요해질것”이라며“정원을설계할때는부지선정,지역특성화,생물다양성,물관리,심지어팬데믹에대처하기위한전략과같은환경요소를고려하는것이필수적이다”고강조했다. 콜레는2017년베를린의국제정원박람회(IGA)와2021년독일에르푸르트·만하임BUGA의사례를설명하며,성공적인정원박람회추진을위한내용을공유했다. 콜레는“독일의정원박람회는점점더도시계획을위한도구로발전하고있다.기후적응형심기,지역빗물관리,토양관리등잘알려진복원력기준에초점을맞추고있다.최근몇년동안은환경교육과주민및환경단체의강력한참여도가박람회의범위내에서지침원칙으로추가됐다”며“단기적인기대와장기적인목표를모두충족해야한다.단순히일회성행사가아닌지속가능한프로젝트로이어져야한다”고강조했다. 세션2에서는▲전영애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명예교수(여백서원원장)의기조연설을시작으로,▲카시안슈미트가이젠하임대학교교수▲마보우탄전싱가포르국토개발부장관의발표가진행됐다. 전영애교수는‘여백서원’과‘괴테마을’의취지와운영사례를소개하며,자연과인간이함께하는정원의가치에대해이야기했다. 카시안슈미트교수는독일의공원,정원,정원박람회사례를통해미래도시녹지와정원조성에대한식재아이디어를공유했다. 슈미트교수는“앞으로는폭염등기후변화로인한환경문제속에서생태학적가치가있는공공공간에대한시민들의요구가증가할것이다.미래의가장중요한과제는도시식생의올바른관리와장기적인관리라고생각한다”며“전문정원사외에도시민이함께유지관리에참여해야한다.공공녹지공간의동반성은미적·환경적효과외에도사회적상호작용과시민의생태적역량을강화할수있다”고말했다. 마보우탄전장관은싱가포르의장기적인도시계획이어떻게‘정원속의도시’로이어졌는지설명하며,가든바이더베이가수행하는중요한역할에대해이야기했다. 마전장관은“‘정원도시’의다음단계는공원,정원등을통해지역사회와장소·공간을연결하는‘정원속의도시’로만드는것이다.지속적인도시화와기후변화에직면한도시계획은자연을도시로엮어환경을보호하기위해단기적이아닌장기적관점에서설계돼야한다”고말했다. 각세션발표가끝난후에는권진욱영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를좌장으로토론및질의응답이진행됐다.
정영선 전시 회고, “조경, 문화예술 한 분야로 마땅히 자리잡을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가들과문화체육관광부관계자들이모여‘조경가정영선의국립현대미술관전시’의의미를되돌아보는자리를마련했다. 한국조경가협회는지난9월30일대학로마로니에공원‘예술가의집’회의실에서국립현대미술관전시‘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되돌아보고,문화예술분야의한축로서의조경가및조경작업에대한위치를되집어보는대담을가졌다. 이번행사는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의기획으로,최영준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사회를맡아진행됐다. 이날대담회에는문화체육관광부에서정병국한국문화예술위원장과김수현시각디자인과장이참석했고,전시의주인공이었던정영선조경가와전시기획을총괄한국립현대미술관의이지회학예사도참석했다.조경계에서는환경조경발전재단의심왕섭이사장과한국조경가협회박명권,박승진부회장,이진형상임이사가참석해의견을나눴다. 대담은이지회학예사로부터이번전시에대한국립현대미술관의성과와의의를듣는것으로시작됐다.그는“지난9월22일마무리된전시는현대미술거장의전시보다도30%이상많은관람객(최종집계27만7000명)이찾으며뜨거운호응을이끌어냈고,조경작업의과정과결과물이예술의한분야로서작품성및대중성을모두인정받는계기가됐음을확인할수있었다”며“여담으로미술관지하층중정에조성된정원의큰존재감으로미술관이용의무게중심이아래층으로확장되기도했다”는감회도전했다. 이에대해정영선조경가는새삼스럽게조경이냐예술이냐따져볼문제가아니라,모든분야가합심하고초심으로돌아가서,지극히아름다운정원인우리나라국토경관을잘보존하고가꿔가는일에여러부처가협력해줄것을간곡히당부했다. 이어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의“우리나라조경의현황과과제”에대해간략한발제가있었다.우리나라조경을▲건설기술▲자연과학▲문화예술등세가지요체로나누어그현황과과제를짚어보고,말미에한국조경가협회에대한소개를덧붙였다. 이어진자유토론에서,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그동안개별적발전만이루어나간조경분야에통합의노력이중요”하다며“이번전시를계기로높아진위상을잘이어나가서분야의업역을확장하면서도내부적인통합의계기로삼아야한다”고강조했다. 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은조경설계사무소대표이기도하지만조경계의유일한잡지·신문인<환경과조경>과<한국조경신문>의발행인으로서,그간조경에대한사회적인식이폄하돼왔던상황에안타까움을표하면서“이번전시를계기로시민사회에조경의가치를드높인것은굉장히고무적인일”이라고말했다.그리고“이같은흐름이정영선조경가한분으로끝나지않고제2의제3의정영선조경가들이계속탄생해야한다”고역설하며,예술의한축으로서조경분야의위상을확립하는제도적뒷받침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박승진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은과거여행에서경험한조경전시들을회고하며당시관람한조경드로잉에서많은감흥을얻었고본인의진로결정에도큰영향을받았다며“이번정영선전시를본후배조경가나학생중에서도틀림없이조경분야에서좋은예술가로성장하는사람이나올것”이라는의견을전했다.또한그는현재도시에서예술적감흥을전달하고예술적행위의장을형성하는문화공간들은그어떤분야보다도조경에서만드는공간들이많다면서,특히나문화공원의큰힘에대해언급했다.최근대한민국공공디자인상의최고상인대통령상을이례적으로공공오픈스페이스인오목공원이수상한것에대해서도의미와자부심을전했다. 이진형이사는“건축분야에서미술사조와디자인분야를서로매치해서많이이야기하고있는데,실은조경및정원분야도미술사조의흐름과발맞추어쌓아온유산으로서역사와가치를가지고있다”고강조했다.또한“이번전시에서조명된정영선조경가의자연주의등의양식도한국의지난반세기를반영해온문화적산물”이라며개인적으로“타분야와차별되는자연을소재로한예술분야로서자부심이있다”고말했다.아울러이번전시를계기로문화체육관광부와가까운관계를가져가기를기대했다. 김수현문화체육관광부시각디자인과장은“오늘대담의주제가1~2년의문제가아니라조경업계에서오랜고민이있었음을알수있는자리였고,이런공감대를바탕으로조경의문화예술로서의가치를제도화하는등지원의폭을넓혀가는논의를이어가자”고밝혔다. 마지막으로정병권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은“보수적인국립현대미술관에서조경의전시를받아들이는것은굉장히발전적인방향으로우리문화예술계가진화하고있다”는의미라고말했다.그간분야를구분하다보니“예술분야적성격과환경분야적성격이복합된조경분야의소속이모호한상태”가되어있었음을동감하고,“문화예술의경계가무너지고확장되는시대에조경도문화예술분야의하나로마땅히자리를잡아갈것”이라고전망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11월
  • 조경공사 적산기준
  • 공원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