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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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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순 씨 별세(향년 90세), 조동길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모친상 = 22일, 순천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3층 VIP특실(전남 순천시 순광로 221), 발인 24일, 장지 순천 승주 도정 선산, 010-3211-2975
  •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원의 가치와 역할이 재발견되고 있다. 공원은 19세기 인구 과밀에 따른 위생, 여가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발됐는데, 개발논리에 밀려 도시 인프라로서 우선순위가 밀려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외 여러 매체들을 통해 공원의 가치가 재조명됐다. 코로나 이후의 도시를 주제로 다양한 온라인 세미나가 진행되면서 도시 공간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도시 공간구조 개편과 관련해 다양한 전략이 제시되는 가운데, 생태백신으로서 공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 공원은 신체와 정신 건강을 치유해주는 도시 내 유일한 공간이 된다. 집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숨통을 틔어주던 공원마저 폐쇄되면 우울감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공원은 전염병 전파력을 저감하는 완충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공원을 통해 도시 정화 기능이 올라가고 생태계서비스가 증가하면 전염병 발생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선형공원이 전염병 전파력을 저감하는 공간구조로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공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 공원을 만드는 조경가들은 공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감염된 도시에서 새로운 공원사용법이 하나씩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면서. “공간과 시간에 머물기” 김연금(50세) 조경작업소 울 소장 5월 긴 연휴가 있기 전, 약수동 동네 친구와 카톡으로 안부를 주고받다 연휴의 하루 동네 공원인 매봉산에서 점심 먹자는 약속을 잡았다. 코로나19가 아니면 여행 약속을 잡았을 게다.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와 책 한권을 준비했고, 동네 친구는 자신만의 아지트로 나를 안내했다. 샌드위치를 먹고, 책을 읽고, 주변을 거닐고, 수다를 떨고, 친구의 친구를 만나 또 수다를 떨며,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머무는 동안 바람의 결, 햇살의 방향, 새 소리가 변화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공간의 작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할 수 있는 것과 감탄할 게 많아 지루하지 않았다. 긴 시간이 공간의 깊이를 더해주고 확장시켜 준 셈이다. 올 봄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멋진 곳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던 여행의 관성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장보기 어려울 때 냉장고를 파먹듯 동네를, 동네에 있는 공원을 파먹었을 수밖에 없었고 예상치 못한 공원 이용 레시피를 발견했다. 레시피의 주 재료는 ‘시간’이었다. 여러 공간을 이동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서 시간을 즐기는 방법을 찾았다. 공간과 시간에 머물며 깊이를 갖기, 그게 어떠한 깊이이건 간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원을 대하는 태도이지 않을까 싶다. “자연과 똑같이 대하기” 김지환(37세) 조경작업장 라디오 소장 공원은 인간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공유된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공원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우리가 자연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공원은 착하지만, 자연은 늘 착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자연은 가끔 무섭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자연보다는 착하다고 할 수 있는 공원을 아껴야 한다. 공원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자연을 아끼는 실천방안과 같다. 꽃과 나무 꺾지 않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눈살 찌푸리는 행동하지 않기, 반려동물 관리 잘 하기, 술 마시지 않기, 노상방뇨 금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분리수거 잘 하기, 물 아껴 쓰기. “복합용도로 사용하기” 김호윤(42세) 조경설계 호원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함께하는 공원은 이전의 공원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서울과 같은 인구 1000만 이상의 메가시티에 존재하는 공원은 코로나 시대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기 어렵다. 도시가 가지는 공원이라는 땅에 대한 개발욕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며, 그 양상이 좀 더 세분화되며 집약적으로 변화할 뿐이다. 공간, 땅에 대한 개발욕구는 지속될 것이다.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 공원을 공원 하나만의 단일기능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그 기준이 애매하다. 설계가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도시의 모든 대지는 2가지 이상의 복합용도지구로서 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지상과 지하를 구분해 용도를 한정짓기에는 어려울 수 있으나, 그 기준과 용도에서 공원의 기능이 단순히 바이러스를 피해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한 환기가 잘되는 외부환경으로서 이용되는 것은 이용자가 찾아낸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기존의 건축물과 구조체 위주의 도시 프레임에 녹지를 인입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면, 반대의 시각으로 공원에 자연공원의 구조와 순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며 지하와 지상을 함께 복합개발 한다면, 지금까지 도시공원이 가지는 몇 가지 기능에 무수히 많은 파생기능과 경관이 발생될 수 있을 듯하다. 공원이 중심문화지구가 되면, 이로 인한 도시구조의 여파는 상당하지 않을까? “집중과 이완 오가는 ‘일상의 문’ 드나들기” 박경탁(42세)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서울에 소재한 공원은 무려 1400개소가 넘는다. 이 공원들의 반의반에 반도 가보질 못했고 잘 알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많은 공원들 중 어떤 곳을 가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 사람들에게 알려줄만한 뻔하고 당연한, 하지만 확실히 도움 될 만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온라인 아이쇼핑을 하듯이 자신이 거주한 지역에 있는 공원에서 예정중인 공원 행사나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살피는 것이다. 대부분의 공원들은 불완전한 상태로 세상에 나와서 동시대의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에 의해 채워지고 진화해 나간다. 그렇게 살아서 움직이고 변화하는 공간을 사용할 때는 그 공간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미리 잘 살펴볼수록 잘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미 그러한 정보들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둘째, 온라인 아이쇼핑을 해도 막상 어떤 공원을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된다면 대형 공원을 우선 찾아보길 권한다. 대형공원에는 그 크기만큼 중소형 공원에 비해 많은 운영·관리 예산이 배정되고 그만큼 많은 볼거리가 있다. 서울의 경우 서울숲, 월드컵공원, 중랑캠핑숲, 북서울꿈의숲, 서서울호수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많은 대형공원이 있다. 그중 주도적인 시민·민간 참여를 위해 구성된 서울숲 컨서번시가 운영하는 서울숲은 특히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서울의 대표 대형공원 중 하나다. 셋째, 좀 더 풍성한 녹음을 원한다면 대형공원 중에서도 조성된 지 15년 이상 된 오래된 공원을 찾아보라. 공원의 큰 나무와 성숙한 숲은 그 나이만큼 우리들의 일상을 깊이 치유해준다. 넷째, 좀 더 다양한 콘텐츠나 기획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면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 “서울을 대표하는 잘 생긴 명소, 잘 생겼다 서울”을 검색하면 문화비축기지나 서소문역사공원 등 지난 5년간 서울 곳곳에 문을 연 새로운 명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섯째, 요즘처럼 햇볕이 뜨거운 여름이면 한낮보다는 오후 늦게 공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해질녘 노을은 한강의 공원들에서 가장 멋진 모습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강과 인접한 어느 공원에서나 한강의 스케일이 주는 개방감과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중에서도 노들섬의 서측 잔디마당에서 한강철교의 모습과 함께 바라보는 여의도의 노을 풍경이 한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4월에서 10월 사이라면, 노을을 본 후 여의도한강공원이나 반포한강공원에 있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가보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공원을 사용하는 행위는 도시 안에서의 우리 삶을 더 도시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때론 도시적 삶에서 우리를 분리시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하게 공원을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 삶의 집중과 이완을 오가는 ‘일상의 문’을 현명하게 드나드는 행위일 것이다. “도시 내 생태계 연결고리 강화하기” 신준호(39세) 더가든 부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야생동물들이 도심 내 서식지로 돌아오거나 대기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뉴스가 종종 들린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를 ‘자연의 역습’으로 규정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긴 하지만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팬데믹을 환경변화의 방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의 도시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도시 안에 보다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인 공간들을 늘려나가야 한다. 특히 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과 같은 생활권공원들은 인간만을 위한 시설의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생물들의 활동들을 담아낼 수 있는 서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관찰하며 편안히 사색하고 휴식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가로녹지 또한 녹음 제공을 위한 가로수 식재나 치장을 위한 화단 조성과 같은 단순 기능 위주의 공간에서 벗어나 도시 내 생태계의 연결고리로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생태적으로 조성된 공간들은 제초나 전정 등의 유지관리를 위해 한 번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용자뿐만 아니라 관리자들의 안전까지 고려한 공간이 될 수 있다. “혼공원족 되기” 이형석(44세) 본시구도 소장 코로나19의 피난처로서 공원의 역할에 대해선 고민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전국 각종 야외축제들이 취소되고 있다. 의료전문가에 의하면, 조깅 등의 운동 시에 기존 1m에서 3~4m까지 늘어나는 비말 전파 거리를 감안해 최소 4m 이상 거리 두기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고뇌가 보인다. 전파경로에 대한 아직 명확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조경가가 공원을 적극적으로 누리라고 말을 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실내보단 야외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활동한다면 상식선에서 조금 낫지 않겠나 하는 전망을 할 수 있다. 공원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많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기에 감염된 도시에서 공원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시공간적으로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기,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두기, 소독된 공원시설 이용하기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조용한 공원에서 가급적 홀로 즐기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이른 새벽 한적한 산책로의 조깅이나 자전거타기, 야외운동기구 등을 활용한 체육활동 등이 있을 수 있겠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 혼술, 혼행 등 1인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공원은 혼공원족(?)이 유행하지 않을까 싶다. 공원에서 홀로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기가 지금 이 시기에서 제일 필요하다. 홀로 즐기되 마음은 따뜻하게 공원을 거니는 사람에게 따뜻한 눈웃음으로 소통해보자. 혼자 뭔가를 즐기는 것이 어색한 사람에겐 여간 곤욕이 아닐 수 없다. 어서 빨리 혼자하든 함께하든 모두가 함께 즐기던 공원으로 되돌아가길 바랄 뿐이다. “다기능의 작은 방으로 쪼개기” 정성희(32세) 식물공방 대표 공원을 구성하는 물리적, 기능적 요소들은 대부분 ‘공유되어 사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동선에서부터 휴식, 운동, 놀이를 위한 공간들, 공중화장실, 편의시설 등의 기능은 공간에 할당되고, 그 공간들이 모여 하나의 공원 공간이 완성된다. 즉 같은 기능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공간 공유는 필연적이다. 감염된 도시에서의 공원 사용을 위해 중요한 것은 세 가지로 보인다. 동시에 공유되는 공간의 최소화, 거리 두기가 가능한 개인 공간의 확보, 동선 분리와 동선에서의 거리감 확보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요소들을 우선시해서 공원의 공간을 구성하면 어떤 모습일까? 공유되는 공원의 넓은 공간(single large space)에서 벗어나 감염된 도시에서의 개인적 공간(Several small space)이 확보되는 공원에 대해 가볍게 상상해 보았다. 현재의 공원은 하나의 넓은 공간이 동시에 공유되고 있다. 그 공간을 여러 개로 작게 쪼개 공유되는 공간을 최소로 하고 개인, 혹은 한 팀이 돌아가며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다. 브루클린의 도미노공원에서 한정된 원형띠 안에서 각자의 공간을 향유하듯 개인, 또는 한 팀이 머무르는 공간, 그 주변의 버퍼존, 그리고 동선으로 구성되며 1평 남짓한 ‘방’ 공간에서는 휴식, 피크닉, 장기두기, 운동 등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방을 둘러싼 버퍼존은 1.5m 남짓한 폭으로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스케이트 타기, 러닝 등 활동적인 기능을 수용할 수 있다. 공유를 전제로 만들어진 큰 공간이 소수를 위한 다기능의 작은 공간 여러 개로 분할되는 것이다. 벽과 천장은 없지만, 공원의 부분들이 마치 ‘방’ 개념으로 이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시간차로, 거리두고, 개인소품 사용하기” 조용준(41세)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원은 어떻게 변할까? 기존의 공원과 많이 다를까? 도심에서의 오픈스페이스의 중요성이 늘어나겠지만, 기존 공원의 모습과 크게 달라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뉴욕의 센트럴 파크나(Central park),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 그 외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적절한 사회적 거리를 두고 사용해 왔다. 사회적 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1960년대 환경심리학에서 제시되어 공원계획에 있어 주요한 인자 중에 하나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으로 공원의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기 보다는, 현재 조성된 공원을 모두가 안전하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는 공원 운영 및 사용의 문제이며, 시민들의 자율에 맡겨진 몇 가지 규칙일 수 있다. 이용객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이른 새벽, 또는 늦은 저녁에 공원을 이용해보자. 늦은 오후 이미 꽉 들어찬 공원 카페, 잔디마당 내 그늘진 자리, 놀이터와 북적거리는 공원화장실은 ‘서울의 공원이 여기 밖에 없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시간대 어느 공원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다른 시간대에 공원을 방문한다면, 같은 장소라도 다른 풍경을 경험할 수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공원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한낮에 그늘을 피해 쉼터로 사용했던 공원은 이른 새벽 조깅과 산책코스로, 한밤의 야경 데이트 코스로 사용될 수 있다. 시간대를 달리 해 공원을 즐겨보자. 모든 사람이 거리에 대한 척도에 익숙하지는 않다. 공간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거리두기는 까다로운 이야기일지 모른다. 2m 안전거리 띠를 만들어 공원관리소에서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너와 나의 연결고리가 아닌, 너와 나의 안전거리’와 같은 힙한 문구도 한번 넣어보자. 또는 공원 홍보, 캠페인 문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재미있게 디자인 된다면, 아이들에게는 놀이와 교육의 아이템이 될 것이다. 잔디밭에 누워 키 재기, 멀리뛰기, 2m 간격으로 앉아 안전띠 돌리기, 2m 거리 맞추기, 안전띠 줄다리기 등. 공원 내 이동형 의자와 테이블을 적극적으로 보급 활용하자. 뉴욕의 브라이언트 파크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 의자와 테이블을 세팅할 수 있다. 적정한 거리를 두며 개인의 사적공간을 이용자가 직접 만든다. 그래서 이용자들의 휴식 패턴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가 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누군가가 사용했던 공원의 철봉을 사용하기 겁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공원 내에는 철봉, 허리 돌리기 등 다양한 운동기구 외에도 아이들이 사용하는 놀이시설, 앉아서 쉴 수 있는 여러 휴게시설들이 있다. 모처럼 나온 야외에서 안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개인 장갑을 휴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마스크와 장갑으로 안전한 공원 패션을 만들어보자.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조경분야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소셜벤처의 창업과 성장을 돕는 사회공헌서비스다. 본 사업은 청년자립 지원, 일자리창출, 도시재생, 주거복지,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지속가능한 혁신모델을 발굴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LH 소셜벤처 지원사업과 관련한 각종 실무는 주거복지재단 소속 전문기관인 따뜻한경제지원센터가 맡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통해 6년째 9개 기수, 131개 팀, 521명의 소셜벤처 창업자를 발굴했으며 창업자금 뿐 아니라 후속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왔다. 이 사업은 예비 또는 3년 미만 신규 창업자를 지원하는 창업지원(start up) 부문과 도시재생·주거복지 소셜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성장지원(scale up) 부문으로 나뉜다. 소셜벤처 사업 미션에 부합하고 사회적 가치를 갖는 사업이라면 창업 교육 및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영 따뜻한경제지원센터장은 “조경은 그린뉴딜, 도시재생 뉴딜, 지역뉴딜 등 뉴딜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잠재력이 높고 소셜벤처 지원사업이 주목해야 하는 분야”라며 조경분야에서도 많이 지원할 것을 권했다. 최 센터장에 따르면 조경 아이템으로도 소셜벤처 사업을 장기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조경분야에 지원하는 창업자들이 처음 창업지원사업으로 지원한 후 1년간 성장해나가면 성장지원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렇게 분야를 전환하는 것이 장기적 지원에 유리하다. 또한 최영 센터장은 “성장지원사업 심사위원으로 도시재생 전문가와 주거복지 관련 실무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실현가능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면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 조경분야 창업가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선정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조경분야로 창업하고자 하는 분들은 꼭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에 참여한 팀 중 조경분야 예비창업자들이 참고할만한 팀이 있어 그들에게 지원사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2020 LH 소셜벤처 지원사업 성장분야에 당선된 팀 중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팀과 팜앤디 협동조합 팀, 2018년 당선된 김영일 플라워앤가든인피플 대표가 지원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소셜벤처는 사회적 가치가 중요, 생태적 가치 더하면 금상첨화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팀은 ‘Ryun Play Ground’를 주제로 생태·예술·기술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놀이·공간서비스를 운영한다. 생활문화 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한 마을커뮤니티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사회적 놀이터를 조성해 아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마을과 도시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건우 재미난복수 대표는 “앞으로 우리는 전 지구적 환경문제 및 기후변화문제에 집중하고 지구와 더불어갈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조경분야 창업자들이 생태적 가치를 실현하고 예술적 상상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벤처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목표를 잡기보다 팀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분명히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변 이웃과 잘 살아가기 위한 고민에서부터 전 지구적 환경문제까지 진정성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조언이다. 정량적·정성적 목표 설정돼야 팜앤디 협동조합 팀은 ‘신 농촌 청년 마을 조성프로젝트:청(靑)촌(村)’을 주제로 한다. 청촌은 청년의 농촌 정착 프로젝트이며 농촌문화 컨텐츠 창출 및 청년들의 자생적 경제기반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전남 곡성군 화양마을을 첫 1호 청촌으로 선정해 청년댁 5개소, 더불어작업소 1개소, 기존마을회관의 문화창작소 리뉴얼 등을 추진하고 마을에게 빈터와 빈집을 임대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동선 팜앤디 협동조합 대표는 “LH 소셜벤처의 사업지원을 받기 위해서 사업모델과 소셜 임팩트 간 접점이 명확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인의 사업아이템이 수익창출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점이 명확해졌다면 뚜렷하고 현실적인 정량적·정성적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목표를 토대로 실행계획과 진행과정, 집중해야 하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산출하면 탄탄한 사업계획이 된다. 서동선 대표는 “소셜벤처 사업지원을 받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 소셜벤처 사업에 지원할 정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인의 사업 모델의 수익창출 목표와 소셜 임팩트 간 접점을 세우고 각각의 목표가 도출 가능한 상태까지 성장한 후 지원하는 것이 소셜벤처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경·정원, 시대 흐름에 맞는 사업아이템으로 굿 2018년 소셜벤처 지원사업에 선정된 플라워앤가든인피플은 ‘주민참여 정원(공원) 조성과 사회적 경제를 기반한 일자리창출 시범사업’을 주제로 제안했다. 이는 민관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지역의 공원을 활용해 주민참여 공동체정원을 조성하고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정원활용 모델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김영일 플라워앤가든인피플 대표는 야생화 농장을 운영하며 주민들과 함께 공원을 조성·관리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일 대표는 “LH 소셜벤처 사업이 추구하는 미션에 부합하고 환경문제·기후문제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적합한 사업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대적 논제에 맞고 조경과 환경을 주제로 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면 충분히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자투리땅을 녹색쉼터로 재창조하는 ‘72시간 프로젝트’ 아홉 번째 실행이 완료돼 시상을 앞둔 가운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젊은 조경가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조경이상’은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주최, ‘조경이상’ 주관으로 지난 5월 9일 진행한 ‘젊은 조경가들의 72시간 프로젝트 이야기’를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올해 ‘72시간 프로젝트’ 홍보와 ‘조경이상’의 젊은 조경가들이 수행한 프로젝트를 뒤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72시간 프로젝트’ 행사의 의미와 과정 그리고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서울특별시청서소문 2청사 20층 카페테리아 마루에서 17명의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했다. ‘조경이상’이 기획을 맡고,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에서 장소 및 동영상 제작 장비 대여 등을 지원했다. 프로그램은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했으며 먼저 ▲강한솔 ALIVEUS 소장 ▲김무한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송민원 엠더블유디랩 소장 ▲원종호 JWL 소장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최웅재 디자인스튜디오 도감 대표 등 8팀이 페차쿠차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했다. 이어 백종현 HEA 대표와 김영민 교수의 사회로 ‘72시간 프로젝트’의 의의와 진행과정에서의 어려움, 앞으로의 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각기 다른 8팀의 ‘72시간 프로젝트’ 발표영상은 ‘조경이상’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만나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서울시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이 시작된 삼양동 일대에서 지난 2년간 추진된 도시재생 사업으로 곳곳의 빈집과 유휴지가 녹색의 마을쉼터로 변모했다. 서울시는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이 시작된 삼양동 일대 도시재생 6개 분야 48개 사업 중 28개를 완료했고 나머지 20개 사업은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작년 8월부터 사업의 속도감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TF를 가동 중이다. 48개 사업은 주민 관심도와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재분류하고 기존 도시재생 사업 중 집중관리가 필요한 사업을 포함했다. 삼양동 도시재생 분야는 ▲주거환경 개선 ▲쉼터 확보 ▲공동체 회복 ▲교통편의 개선 ▲문화여가시설 건립 ▲청년 유입 등을 통한 지역활력 도모 등 총 6개로 나뉜다. 서울시는 강북구와 지난 2년간 총 69억 원을 투입해 삼양동 일대 이면도로와 노후 하수관로 정비 등을 추진하고 도로‧하수관로 등 열악한 기반시설을 개선했다. 빈집 5채와 유휴 국공유지 2필지를 활용해 마을쉼터 5개소도 조성했다. 미양·삼양초등학교에는 학교 옥외공간을 근린공원으로 활용하는 ‘에코스쿨’이 조성됐으며, 주택가 곳곳은 유실수와 초화류가 심긴 녹색쉼터로 탈바꿈했다. 시는 주민공동체를 회복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거점공간도 5개소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빈집과 노후 마을쉼터를 복합 개발해 내년 8월 ‘삼양동 주민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현재 이용 중인 2개 주민공동이용시설은 각각 주변 건물을 추가 매입해 규모를 확장한다. 삼양마을마당에는 어린이를 위한 바닥분수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기존 게이트볼장 내 인조잔디 설치, 노후 소공원 내 휴게·운동시설 재정비, 동네 골목길 화단 조성 등을 통해 주민 여가공간을 제공했다. 윤혁경 삼양동 총괄계획가는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마을쉼터, 골목길 정비 등 열악한 주거환경이 정비됐다. 앞으로 청년·행복주택,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이 조성됨에 따라 새로운 계층이 삼양동 지역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TF 구성 이후 노후 이면도로 정비, 주차장 확보, 녹지쉼터 확충 등 지역 변화 약속들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이 의미가 크다”며 “수십 년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을 하루아침에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약속한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정책기조를 유지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토교통부가 교통섬 부근에서 운전자 시야를 막는 가로수 등의 지장물을 없애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교통섬 개선 지침’을 마련해 지자체 등 각 도로관리청에 지난 14일 배포했다고 17일 밝혔다. ‘교통섬 개선 지침’은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각 도로관리청이 교통섬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교통섬은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면서도,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지 않고 우회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교차로 내 신호대기 차량 감소 등 교차로 운영 효율화를 위해 1990년대에 도입 후 집중 설치됐다. 서울시에는 현재 7172개 교차로 중 523개 교차로에 936개 교통섬 설치돼 있다. 일부 교통섬은 교차로 인근에 설치된 지하철 출입구, 환기구, 가로수 등 지장물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거나, 교통섬 주변에 안전시설이 미흡해 도입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곳이 있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번에 마련한 지침에서는 교통섬이 도입 취지와 부합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점검 체크리스트와 안전시설 보강 및 가로수 제거 등 교통섬 주변에 대한 유형별 개선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먼저 보행자의 안전이 중요한 ‘사람 우선 교차로’에는 고원식 횡단보도, 일시정지 표지(STOP 사인), 보도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차량의 저속 통행을 유도해 보행자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신규 교통섬 설치도 최소화 하도록 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차량 우선 교차로’에는 가로수 제거, 횡단보도 위치 조정 등을 통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시선유도봉 등 안전시설을 보강토록 했다. 보행량이 많은 교차로 중 교통소통에 문제가 없을 경우 교통섬 철거를 검토하고, 야간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교통섬에 조명시설도 설치한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올해 초 돌발적으로 발생한 코로나 사태, 그 이전부터 계속된 국내 건설경기 부진 등 어찌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이 쌓였다. 당장 우리 손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 환경을 제외하고 과연 우리 조경산업계가 미래에도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조경자재나 토목자재 시장은 오로지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행태가 10년 전부터 만연해 오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새로운 시장 및 트렌드를 구축한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오직 가격을 만족시키기 위한 저급품의 자재들만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에 몸담고 있는 발주처, 설계사, 감리 등 전문가 단체들의 방임 및 무시에서 기인함이다. 이 글이 우리 조경산업계의 어두운 부분을 밝혀 반성하고, 미래지향적인 선진형 환경을 구축하는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란다. 문제의 원인 문제의 원인은 시장의 변화를 법과 제도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고 또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전문성과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품질을 잘 모른 채 가격 정보에 의존해 물건을 구입한다. 이것은 자재 시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조경을 위해 자재를 선택할 때 사람들은 그 조경자재에 관해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제품을 취급해야하기 때문에 가격을 기준으로 삼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격이 주는 정보 외에 품질에 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이 인증제도다. 하지만 현재 자재시장은 KS, 환경, 신기술 등 제반 인증에 따른 기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기준대로 제조되지 않아서 문제가 많다. 신호등이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해주는 것처럼 법과 제도의 산물인 인증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자재시장 참여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해주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은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도로에서도 빨간불이 들어서면 반드시 차량이 선다. 그렇기에 보행자가 안전하게 신호등만 믿고 도로를 건널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재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들은 경쟁이 아무리 치열해도 각국의 국가기준을 준수한다. 하지만 우리 자재 시장에서는 가격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로 기준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시장에 공급된다. 그러다보니 당장에는 선택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되고 나아가 그런 불신이 기 형성된 시장을 고사시키며 다른 자재로 대체되는 결과로 나아가게 된다. 과거의 예를 보면 콘크리트 경계석이 동파 등 품질불량으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되고 석재 경계석으로 대체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사실상 불량제품을 걸러주는 인증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이다. 선진국과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태산은 한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는다”[泰山不辭土壤(태산불사토양)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무조건 다 받아들이기만 하면 크고 높아질 수 있다는 말로 자주 오용된다. 실제로는 전혀 다른 말이다. 선진국의 경우 법과 제도가 사람들이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구성된다. 인증도 마찬가지여서 이것이 일단 만들어지면 선진국의 기업들은 그것을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지킨다. 그렇게 검증과정과 인증을 쌓아 올렸기에 선진국이 태산이 되고 황하가 된 것이다. 우리의 기업들은 인증제도를 통과만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인증이 아니다. 그 인증의 신뢰가 중요한 것이다. 제도를 악용하고 기준을 중시하지 않은 채 인증만 잔뜩 받아 그것을 영업으로 활용하는 지금, 소비자가 우리를 믿을 수 있는가? 믿음이 없는 시장에 과연 미래가 있는가? 높은 기준에 맞춰 멀리 봐야 현재 정책에 반영되고 있는 여론을 살펴보면 국민들은 이미 친환경자재, 기능성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만큼 생태환경과 기능성 등에 대한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자재시장의 기준과 수준도 그런 눈높이를 따라 가야하는데 가격에만 집중하다보니 기술이나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고 눈속임과 요령만 난무하고 있다. 미래를 바라보기 위해 인증제도를 손보고 시장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 현재의 인증제도 중 일부 분야는 인증이 너무 많으니 제대로 검증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처음 인증을 통과하느냐 마느냐에 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인증을 받는 회사들도 그 점을 악용해 1회성 통과에만 목을 매고 통과한 뒤에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187개의 법정인증제도와 민간인증제도가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좀처럼 선진화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이 중심이 돼 불필요하고 중복된 인증은 없애고 꼭 필요한 인증은 계속해서 검증을 받는 쪽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ISO인증이 왜 표준의 대명사가 되었는가. 1회성 표준이 아니라 계속해서 검증하고 재인증하고 그 기준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살아있는 시장의 인증이 된 것이고 작동하는 신호등이 되는 것이다. 조경산업 관련 인증제도도 높은 기준으로 1회성 통과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는 인증제도를 중점으로 시장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비록 유한한 삶일지라도 무한한 세상에 보다 특별한 가치를 남기길 바란다. 그런 무한한 가치를 기업도 꿈꾸고 국가도 꿈꾸고 심지어는 하루살이도 그런 꿈을 꾼다. 비록 나라는 한 사람은 죽을지 몰라도 그 뜻을 이어 세상을 보다 가치있게 할 사람이 계속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경산업계도 앞서 그런 꿈을 꾼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이런 가치와 기술이 축적돼 시장이 형성돼왔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조경산업계는 앞으로도 축적이 지속돼 시장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인가? 조경산업계도 품질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선택받을 수 있고 미래가 있을 수 있다. 한용택 / 이노블록 대표이사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생활권 녹지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자투리땅을 녹색쉼터로 재창조하는 ‘72시간 프로젝트’ 아홉 번째 무대의 막이 올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13일 서소문1청사 1동 13층 대회의실에서 ‘2020년 72시간 프로젝트’ 개회식을 개최했다. ‘72시간 프로젝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된 ‘72HUA(72 Hour Urban Action)’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공공 프로젝트 사례’를 모티브로 시작됐다. 2012년 ‘Take Urban in 72hours’라는 이름으로 서울시에서 처음 추진했으며, 2013년부터는 일반시민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변경했다. 올해부터는 72시간 이내에 작품 조성이 이뤄지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72시간 프로젝트’로 명칭을 바꿨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9년간 시민들의 생활권 내 버려진 공터 73곳을 녹색쉼터로 조성했다. 현재까지 총 709명의 시민과 조경·건축·도시 분야 전문가가 주체적으로 협력하며 서울시 내 공원녹지 소외지역 해소와 더불어 서울의 도시경관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왔다. 이에 2018년 국토교통부 주관 ‘제2회 경관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9년 ‘대한민국 국토대전’의 ‘도시재생 및 생활SOC 분야’ 1위를 차지해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시민이 직접 대상지에 적합한 주제를 찾아 보다 실험적이고 참신한 계획을 할 수 있도록 “000를 나누자!”라는 미션을 부여했다. 접수 결과 총 43개의 시민팀이 응모했으며, 이 중 5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자투리땅의 역할과 의미를 스스로 찾는 공모였기에 작품 하나하나 기후변화 대응, 커뮤니티 활성화 등 도시와 시민이 현재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수종을 선별 식재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대상지는 ▲중랑천 산책로변 공터 1개소(성동구 송정동 72-1 일대) ▲주택가 및 도로변 자투리땅 2개소(중랑구 상봉동 276-15, 노원구 상계동 1252-2 일대) ▲공원 내 공터 1개소(은평구 불광동 247-4 일대) ▲법원 앞 공개공지 1개소(양천구 신정동 313-1 일대) 등 총 5개소다. 5개 팀은 13일부터 각각 매칭된 공간에서 16일까지 72시간(3일)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72시간 프로젝트는 우리 주변에 방치되었던 자투리땅의 가치에 주목해 지역의 숙원사항을 해결한다. 크기는 작지만 시민생활에 영향력이 큰 사업이다”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역 주민들의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곁(옆자리)” ‘수직관계’ 팀 대상지: 성동구 송정동 72-1 일대 대상지 인근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직장 동료들로 구성된 ‘수직관계’ 팀은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쓰레기 무단 투기로 인해 악취가 나고 음침한 성동구 송정동 산책로변 공터의 화장실과 공간을 분리해 이용객들이 잠깐 쉬어갈 있는 ‘곁(옆자리)’을 나누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선” ‘시밀러’ 팀 대상지: 중랑구 상봉동 276-15 일대 ‘시밀러’ 팀은 조경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조경을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변화시키는 ALIVEUS와 서울시립대학교, 고려대학교 학생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으로 전락한 중랑구 상봉동의 자투리땅을 사람들의 ‘시선’을 나누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주민들의 시선은 곧 관심이 돼 긍정적인 감시의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테이블” ‘모였SWU’ 팀 대상지: 노원구 상계동 1252-2 일대 ‘모였SWU’ 팀은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재학생과 팀펄리가든(졸업생) 소속 조경가로 구성됐다. 이 팀은 노원구와 의정부시의 경계에 위치한 노원구 상계동 자투리땅을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방치되고 인적이 드문 자투리땅에 ‘테이블’을 설치해 사람들이 모여 들게 하고, 주변의 텃밭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치유의 꽃다발” ‘Team A.NAM’ 팀 대상지: 은평구 불광동 247-4 일대 고려대학교 조경학도와 건축학도들이 모인 ‘Team A.NAM’ 팀은 은평구 불광위령탑 옆에 방치된 공터에 은평구화인 ‘코스모스’를 형상화한 공간을 조성한다. 이 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치유의 꽃다발’을 제공하는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상” ‘7272뱅뱅’ 팀 대상지: 양천구 신정동 313-1 일대 ‘7272뱅뱅’ 팀은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양천구 법원 앞 공개공지를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대상지는 주민들이 등하교 또는 출퇴근을 위해 매일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쉼터를 조성해 주민, 학생, 직장인 등 버스정류장 이용자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2022년 광주에서 세계조경가협회(IFLA) 한국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개최 준비에 나섰다. 한국조경학회는 13일 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2022년 개최 예정인 세계조경가협회(IFLA) 한국총회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세계조경가협회(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는 전 세계 77개 나라 조경가 2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조직이다. 1948년 영국에서 조직된 이후 현재는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5개 지회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총회 준비위원회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을 주축으로 구성되며 향후 조직위원회 결성을 위한 한시적 조직으로 운영된다. 2022 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 공동준비위원장은 차기 한국조경학회장이자 현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인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노영일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이사장, 이홍길 환경조경협회 수석부회장이, 특별준비위원은 오화식 사람과나무 대표와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맡는다. 출범식에는 광주광역시 관광재단, 환경조경발전재단, 조경지원센터, 한국전통조경학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언론사 등 범조경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안세헌 한국조경학회 기획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김경윤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2022년은 한국조경학회가 태어난 5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IFLA 개최는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 탄생 200년이기에 보다 뜻 깊은 해”라며 “2022년 세계총회가 잘 이뤄지기 위해 조경계 대표들과 광주시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코로나19, 기후변화, 팬데믹 등 환경 분야 이슈들은 전문가와 국민, 세계인들이 모두 고민해야 하는 과제다. IFLA에서는 여러 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경가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며 환경문제에 관한 주제를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2022 세계총회를 통해 지역적으로 조경 분야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광주는 문화적 잠재력이 뛰어난 도시이고 총회 개최를 통해 한국조경을 널리 알려 국제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세계총회는 조경산업의 큰 잔치이기 때문에 조경 분야 단체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총회 주제인 리 퍼블릭에 관심을 갖고 조경에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경진 공동준비위원장은 “IFLA는 전 세계 조경가들이 모여 공공적인 관점에서 지구환경문제 대처방안과 지침을 고민하고, 균형 있는 생명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식·기술·교육·직업윤리를 공유·전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 세계총회 주제인 리 퍼블릭은 산업도시의 위생문제, 도시의 여러 구체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고 조경을 만들어 간 역사적 흐름을 이야기한다. 세계총회를 통해 21세기 기후변화, 팬데믹 등과 같은 달라진 시대 문제에 따라 조경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IFLA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국조경의 성취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국내적으로 조경이 사회적 가치가 있는 전문 분야라는 것을 민간기관 및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영일 공동준비위원장은 “세계총회가 10월까지 광주광역시와 MOU 체결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 한시적으로 결성된 준비위원회가 6개월 후 조직위원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세계총회 전시회 및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니 광주시가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한국조경학회는 오는 13일 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가진다고 10일 밝혔다. 세계조경가협회(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는 전 세계 77개 나라 조경가 2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조직이다. 1948년 영국에서 조직된 이후 현재는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5개 지회로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세계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 전 지구적으로 지속가능하고 균형 있는 생명 환경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UN, UNESCO, ICOMOS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며 지식과 기술, 직업윤리와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총회 준비위원회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이 주축으로 구성되며 향후 조직위원회를 결성하기 위한 한시적 조직이다. 이번 한국총회 준비위원회 출범식에는 광주시, 광주관광재단, 한국전통조경학회, 환경조경발전재단, 전문식재공사협의회, 놀이조경자재협회, 조경지원센터, 언론계 등 범조경계 대표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2022년 IFLA 세계총회는 광주에서 일주일간 IFLA 회장단회의, 각국 대표단회의, AAPME(Africa, Asia Pacific, Middle East) 조경상 시상식, 세계학생공모전, 사례지 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광주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세계총회의 잠정 주제는 ‘리: 퍼블릭 (Re: Public)’이다. 19세기 산업도시가 등장하면서 생겨난 도시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을 통해 공공적 조경을 주도하면서 근대 조경이 태동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늘날 조경이 공공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지 다양한 생각과 실천적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21세기는 19세기 도시와 다르게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재해 예방, 팬데믹 등 여러 시대 문제를 조경 분야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가 새로운 과제다. 이와 같이 코로나 19가 가져온 조경 분야의 변화도 총회에서 심도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조경학회에 따르면 IFLA 세계총회가 열리는 광주를 중심으로 전라남도 일대는 다양한 조경 자원이 밀집한 장소이다. 오래된 전통문화와 공간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세계총회에 맞춰 한국 조경 50년을 기념하는 출간물 발간과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조경학회는 지자체와 협력해 도시 경관을 변화시키는 조경 축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회는 세계조경가 총회 개최를 통해 한국조경의 성취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한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981년 협회에 가입해 1992년 IFLA 세계총회를 서울, 경주, 무주에서 개최했고 1999년에는 양양에서, 2009년에는 인천에서 IFLA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한국 조경가들이 많은 상을 받았으며 세계학생조경작품 공모전을 후원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 [서울시립대학교 = 이현우 통신원] 지난 3일 박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해외 연구진과 연구한 기후변화 관련 논문이 SCI 학술지인 ‘NATURE ENERGY’ 저널에 실렸다. ‘NATURE ENERGY’ 지는 2019년 기준 영향력 지수가 46.495인 SCI급 국제학술지다. 논문명은 ‘Impacts of climate change on energy systems in global and regional scenarios’로,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지역적으로 에너지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동안 기후변화가 에너지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공간 규모에 걸쳐서 포괄적인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평가를 위한 모델을 제안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단일에너지 모델과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사용해 수행되기 때문에, 개별 지역의 경우 다른 모델과 시나리오를 사용하므로 비교 가능한 평가를 제공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분석은 모든 규모에 걸쳐 일관된 입력과 방법을 사용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 설명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RCP(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를 사용했고, 기후변화 영향평가의 표준화를 시도한 ISIMIP(Inter-Sectoral Impact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체계 기반의 방법을 사용해 에너지 분야에 적용했다. 박찬 교수에 따르면 이를 통해 다른 연구 간 비교 가능성을 촉진하고 불확실성을 계량할 수 있으며, 거시적 지역 및 세계적 규모의 에너지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연구에서 제안된 분석 체계 및 평가모델은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6차 평가보고서 작성과 더불어, 파리협정과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이행과정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언급된다. 박찬 교수는 2016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기후변화 감축 및 적응 분야와 관련된 통합평가모델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IIASA ▲PBL ▲NIES ▲IAMC 등 국제적 기후변화 연구조직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본 연구논문과 작년 ‘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 출판된 “인위적으로 유도된 경로에 대한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의 의존성” 논문을 포함해 11편의 기후변화 완화, 영향, 적응 관련 SCI 논문을 출간해 기후변화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AI 기반의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연구를 수행 중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개발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 저영향개발(LID), 자정 능력이 상실된 지역을 복원하는 생태복원 등 녹색복원 분야 관련 학과나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 10곳을 선정해 3년 동안 학교별로 3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한국형 그린뉴딜을 선도할 전문인력 양성과 미래 유망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녹색 융합기술 인재 양성 특성화대학원(이하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환경부는 산업의 녹색전환과 환경현안 해결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요구되는 ‘녹색 융합기술 인재 수요’를 위해 생물소재·녹색복원·탈플라스틱(포스트플라스틱)·녹색금융 4개 분야에서 석·박사급 전문인력 900명을 양성해 창업이나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4개 분야 중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관련 학과나 과정을 운영하고 있거나, 향후 개설이 가능한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사업에 응모하고자 하는 대학은 지원분야 관련 교과목으로 구성된 석·박사 학위과정을 개설하고,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실습 및 취업연계 과정 등을 운영해야 한다. 모집 공고는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누리집에서 진행하며, 사업계획서 접수 기간은 9월 2일부터 8일까지다. 환경부는 관련 평가절차를 밟아 올해 9월까지 10개 대학을 선정하고, 교과과정 및 교과목 마련, 학생 모집 등 사전준비를 거쳐 내년 2월부터 특성화대학원의 운영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생물소재·녹색복원·탈플라스틱(포스트플라스틱) 분야는 앞으로 대학당 3년 동안 총 30억 원 내외의 정부지원금을, 녹색금융 분야는 3년 동안 총 15억 원 내외의 정부지원금을 받게 된다. 김동구 환경부 환경경제정책관은 “새롭게 열리는 시장, 환경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녹색융합기술 분야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양성된 인력들이 환경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학회 공원녹지연구회는 오는 18일 저녁 8시부터 역사경관과 공중보건에 관한 미국 조경의 연구 동향’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한다. 이번 웨비나는 미국 조경 연구자들의 역사경관과 공중보건에 대한 연구와 상호 교류 기회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웨비나에서는 ▲자연·문화자원 보호를 위한 U.S. National Park Service 역사경관 보전·관리 프로그램 ▲Palmito Ranch Battlefield 장기보전종합계획 사례 연구 ▲건강과 안전을 위한 설계 및 계획 ▲노인 및 어린이를 위한 외부환경과 신체활동에 대해 진단하는 시간을 갖는다. 발표는 ▲박소현 코네티컷대학교 식물과학 및 조경학과 교수의 ‘역사경관 보전의 조경계획적 접근’ ▲이성민 텍사스 A&M 대학교 조경 및 도시계획학과 교수의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학제간 연구’로 구성되며, 발표 후에는 안승홍 한국조경학회 공원녹지연구회 회장을 좌장으로 토론이 진행된다. 웨비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설치한 후 해당 회의방(https://us04web.zoom.us/j/74652717421)으로 들어가면 참여할 수 있다. 회의 ID는 746 5271 7421, 암호는 123456이며, 웨비나 관련 질문은 8월 14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로 접수받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기사 합격률이 2015년 이후 최고치인 36.5%를 기록함과 동시에 문제 오류 논란이 제기된 2020년 조경기사 1·2회 통합 필기시험에서 공부를 해도 알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0여년간 조경자격 수험생을 가르쳐 온 김진호 성운환경조경학원 원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3회 때 추가시험 기회가 주어진 만큼, 떨어지더라도 수험생들이 상처받지 않을 수 있게 공부하면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달라”며 지난 회차 문제 몇 가지 해설을 보내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달 24일 2020년 국가기술자격 정기검정 기사 제3회 시행계획 변경 내용을 공고했다. 3회차 필기시험은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지며, 합격자는 9월 3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조경기사·산업기사 시험은 1·2·4회차에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제1·2회차가 통합 시행되면서 3회차에도 시험기회가 주어져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진호 원장은 지난 1·2회차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웠을 문제로 12번 “문헌상 우리나라의 정원에 식물인 연이 최초로 나타난 시기는?”을 꼽았다. 이 문제의 답은 ‘서기 123년’이었다. 김 원장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에 나오는 꽃을 모아 놓은 『이천 년의 꽃』(김규원 저, 한티재, 2015.)이란 책을 찾아보고 서기 123년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부분을 찾아 별도로 외우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문제다”며 “조경기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어디서 정보를 알아야 하는 것인가?”란 질문을 던졌다. 김 원장은 “출제자 자신이 어디선가 힌트를 얻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출제하면 안 된다”며 “이러한 것들이 조경사적 가치가 있는 것인지, 교육적 가치가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왜 여태껏 이런 문제가 한 번도 안 나왔는지 등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한다. 또한 출제자가 전문가라면 그런 것을 교육적으로 어떻게 연결시켜 교육을 해왔는지, 아니면 다른 교수들과 의견을 나누어 교육적 중요성을 공론화시켜보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문제를 출제할 때는 수험생들의 수준을 감안해 공부할 범위에서 난이도를 조절해서 내야지, 식물이 조경과 연관되니 식물에 관한 것은 다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절대 공부할리 없는 문제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회차 통합시험에서 합격한 수도권 소재 조경학과 학생은 “연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를 묻는 것은 이번 시험에서 처음 봤다. 시험이 끝나고 학교에서 배운 책은 다 찾아보고 자격증 수험서를 다 뒤져봐도 안 나오더라. 합격했는데도 시험이 끝나고 화가 났다. 자격증시험이 보물찾기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출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111번 최초의 흰불나방 피해시기에 대한 문제에 대해 김 원장은 “흰불나방을 막으려면 ‘1958년 전후’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가? 공부의 보람을 느끼게 하거나 또는 공부가 부족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문제를 원한다”며 의미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 한국생태복원협회장을 역임한 이승제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6.25 때 미군이 지원을 오면서 흰불나방이 들어왔다. 이는 조경관리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인 이야기다. 그렇다고 조경사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질 부분도 아니다”며 김 원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런 것보다는 나무에 피해를 입히는 병해충과 그 방제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실무에선 필요 없고 헷갈리게 하려 만든 쓸 데 없는 문제를 내는 게 문제다. 나무의사도 상황은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안전관리 관련해서도 교재도 없고 가르치지도 않는 문제들이 나오는 것 같다. 학교에서 교육이 되는 부분만 내야지 엉뚱한 데서 내는 건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120번 문제는 “과석, 중과석과 같은 가용성 인산비료에 석회질 비료를 함께 배합할 경우 비효가 감소하는 원인 물질에 해당되는 것은?”이었는데, 김진호 원장은 이 문제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김 원장은 “조경관리학에서 농약은 개괄적인 내용과 조제법 정도만 배운다. 시험에서는 한 회차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농약의 세부적인 내용 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농약을 만드는 건 그 전문 분야가 따로 있으니, 조경학에서는 농약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을 알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조경시공이나 관리실무 현장에서는 농약 병뚜껑 색깔을 보고도 종류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 더 문제라는 지적도 있는데, 이런 문제가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작물보호제 전문기업인 팜한농에 다니는 김인수 선임은 “모든 지식이 많으면 좋겠지만 너무 과한 부분이 있다. 농약은 화학적, 생물학적 지식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약품이다. 조경을 전공한 학부 수준에서 접근할 수 있는 문제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농약 배합은 판매상에서 다 알 수 있고 사용 전 검색하면 충분한 일이다. 활용법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약 제조회사를 다닌다면 알아야겠지만, 외부공간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서 농약의 세부조합까지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은행 다니면 돈의 제조공정과 구성성분을 공부해야 하고, 프로게이머가 반도체를 제조할 줄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란 말도 했다. 김진호 원장은 97번 문제 “단순보에서 A점의 반력이 B점의 반력의 3배가 되기 위한 거리 x는 얼마인가?”도 수험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라고 봤다. 구조역학은 아주 이로운 영역에 속하는 학문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역학적 원리도 이해하기 쉽고, 설명 가능한 것이 많은 분야란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경학과 학생들은 건축이나 토목과 학생들보다 훨씬 적게 역학을 배우는 것을 고려해야 하고, 조경학과를 나온 학생들이 접근 가능한 문제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문제은행에서 선별된 문제를 직원들이 검토하고 있는데 객관화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리하려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 문제가 있는 것들은 사후처리하거나 폐기 처리하는 부분으로 가는 게 맞다. 지적된 문제들은 재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 [서울시립대학교 = 서민정 통신원] 매니페스토 디자인랩은 지난 7월 29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Platform L 지하 2층 라이브 홀에서 ‘矛盾之道(모순지도) Design of Paradox’를 주제로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영민 교수는 “건축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조경이라는 단어를 말했을 때는 그렇지 못하다”며 캐서린 구스타프슨의 “하늘을 향해 열린 모든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조경이다”는 말을 인용해 조경의 정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참여했던 몇 가지 프로젝트를 보여주며 모순적인 형태의 설계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먼저 여의나루 선착장 조성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레토의 섬을 모티브로 설계했다. 땅이 떨어져 나온 느낌을 주는 지형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건물이 땅이 되고 땅이 건물이 되고 물 위에 있지만 물 위에 있는 곳이 아닌 공간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설계에 대해서는 ‘깊은 표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모순감을 표현했다. 김영민 교수는 지난 2019년 1월 새로운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에서 당선된 CA조경기술사사무소 컨소시엄 일원이다. 김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여러 방면에서 복잡한 곳이다. 그래서 광장임에도 불구하고 비어있지 못하다. 비어있으면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에 지하에 광장을 하나 더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화문광장 근처에 가보면 지하에 교보문고부터 전시관까지 다양한 공간이 있지만 모두 분리돼 있다. 이를 연결하고자 했다. 또 대부분의 광장이 일렬로 식재 돼 있는 모습으로 구현된다”며 “다채로운 형태의 식재계획을 통해 그런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조경이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모순의 길이라는 디자인의 방법은 반드시 모든 것을 버리는 게 아니다. 일부를 바꿔서 재창조하는 것도 혁신의 일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에 이어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 조경의 역할은 무엇인가 ▲모순이 가지고 있는 미래가치는 무엇인가 ▲조경과 건축의 관계(한계점과 이상향)에 대한 주제로 토론자들의 생각과 방청객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자로는 ▲이향은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송하엽 중앙대학교 교수 ▲나건 홍익대학교 교수 ▲안지용 건축가가 참여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표준품셈센터는 지난 29일부터 오는 8월 11일까지 14일간 2020년도 엔지니어링 표준품셈(안) 온라인 공청회(1차)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0년도 제·개정 조사연구 중인 엔지니어링 표준품셈(안) 9종의 구성, 업무 구분, 정의, 투입인원수 및 환산·보정계수 등에 관한 관계자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에 처음 제정되는 표준품셈은 조경설계를 비롯해 ▲BIM 기반 도로 ▲IoT 기반 건설 계측 관리 ▲수도시설 기술진단 ▲해양공간 관리계획 등 5개 분야이며 ▲소음진동 엔지니어링 ▲정보통신공사 감리 ▲지반조사 ▲해양조사 등 4개 분야는 개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구 일정에 따라 미작성된 부분은 추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종합정보시스템 알림-공지에 첨부된 의견 제안서를 작성해 기간 내에 엔지니어링협회 공청회 담당자 앞으로 메일을 발송하면 된다. 한편 ‘조경설계 표준품셈’ 연구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품셈관리센터 연구원 2명과 한국조경협회 추천 초빙연구원 2명이 중심으로 수행하며 조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회 12명,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기업 등으로 구성된 부문위원회 8명이 함께 참여한다. 이번 1차 조경설계 공청회 이후 9월에 부문위원회 중간평가를 거치고, 10월까지 전문가협의회를 통한 품셈(안) 보완, 10월 중 품셈에 대한 업계·발주청 등 대상 2차 공청회, 11월 부문위원회 최종평가, 12월 표준품셈 심의위원회 의결 후 산자부 인가·공표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현대건설이 ‘2020년도 시공능력평가’ 조경공사업(종합) 1위, 삼성물산과 아세아종합건설이 각각 조경식재공사업과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분야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는 30일 홈페이지에 ‘2020년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자 중 조경공사업 분야에서는 현대건설이 평가액 1조1938억67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이 1조1217억5400만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대우건설이 1조1010억1700만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4위 GS건설 9626억3500만 원 ▲5위 대림산업 9284억2800만 원 ▲6위 롯데건설 7119억8100만 원 ▲7위 포스코건설 7098억9600만 원 ▲8위 현대엔지니어링 5147억1900만 원 ▲9위 SK건설 5055억8000만 원 ▲10위 제일건설 4588억68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대한전문건설협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2020년 전문건설업 시공능력평가액’을 살펴보면 조경식재공사업에서는 삼성물산이,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에선 아세아종합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전문건설업 조경 부문에서 삼성물산과 아세아종합건설이 각 공사별 1, 2위를 서로 맞바꿨는데, 식재공사와 시설물공사 시평액 합계는 삼성물산이 약 20억 원 차이로 약간 앞섰다. 삼성물산은 ▲식재공사에서 989억6800만 원 ▲시설물공사에서 770억6200만 원, 아세아종합건설은 ▲식재공사에서 870억5400만 원 ▲시설물공사에서 866억8500만 원을 기록했다. HDC아이서비스도 2개 부문 모두 10위권에 진입하며 그 뒤를 이었는데, 식재공사는 788억3100만 원으로 4위, 시설물공사는 726억700만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외 10위권에 2개 부문 모두 진입한 업체는 다원녹화건설, 장원조경, 케이지에코, 한설그린, 안산조경 등 5개가 더 있다. 다원녹화건설과 한설그린은 평가금액 합이 1000억 원을 넘는다. 원앤티에스는 시설물공사만 10위에 들었는데, 식재공사는 10위권 밖이지만 평가금액이 302억3400만 원으로 합치면 보성조경, 도영조경, 에코밸리보다 큰 금액을 차지한다. 식재공사는 ▲3위 다원녹화건설 799억7400만 원 ▲4위 HDC아이서비스 788억3100만 원 ▲5위 장원조경 491억5500만 원 ▲6위 케이지에코 491억3900만 원 ▲7위 한설그린 488억5200만 원 ▲8위 안산조경 455억7500만 원 ▲9위 보성조경 342억500만 원 ▲10위 도영조경 305억7200만 원 순이다. 시설물설치공사는 ▲3위 HDC아이서비스 726억700만 원 ▲4위 한설그린 621억4300만 원 ▲5위 다원녹화건설 473억2600만 원 ▲6위 장원조경 395억6800만 원 ▲7위 안산조경 360억8700만 원 ▲8위 케이지에코 358억7300만 원 ▲9위 에코밸리 340억2700만 원 ▲10위 원앤티에스 326억9900만 원 순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해 종합건설업의 업종별 공사실적 중 조경 분야에서는 GS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0 시공능력 평가’를 29일 발표했다. 이 중 지난해 조경 분야 시공실적은 GS건설이 66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제일건설이 617억 원으로 2위, SK임업이 567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4위 우미건설 517억 원 ▲ 5위 반도건설 432억 원 ▲6위 중흥토건 349억 원 ▲7위 삼성물산 290억 원 ▲8위 대림건설 282억 원 ▲9위 우경건설 281억 원 ▲10위 동원개발 272억 원 순이다. 주요공종별로는수목원에서 대림산업이 124억 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금호산업 49억 원 ▲대림건설 44억 원 ▲HN종합건설 34억 원 ▲우석건설 30억 원 ▲삼성물산 29억 원 ▲강산 26억 원 ▲원광건설 25억 원 ▲대아이앤씨 17억 원 ▲신양건설 17억 원 순이다. 공원조성 분야 1위는 233억 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이다. 우경건설이 170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건림원 109억 원 ▲산수그린텍 84억 원 ▲신세계건설 79억 원 ▲호반건설 79억 원 ▲시티건설 72억 원 ▲덕동산업 64억 원 ▲천지종합조경 62억 원 ▲대저건설 6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조경공사 분야는 ▲GS건설 660억 원 ▲제일건설 606억 원 ▲SK임업 567억 원 ▲우미건설 517억 원 ▲반도건설 426억 원 ▲중흥토건 349억 원 ▲동원개발 272억 원 ▲영무토건 264억 원 ▲삼성물산 260억 원 ▲대림건설 220억 원 순이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여 매년 공시(7월 말)하고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유자격자명부제는 시공능력에 따라 등급을 구분해 공사규모에 따라 일정등급 이상으로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는 제도다. 도급하한제는 중소 건설업체 보호를 위해 대기업인 건설업자(시평액 상위 3% 이내, 토건 1200억 원 이상)는 시평금액의 1% 미만 공사의 수주를 제한하는 제도다. 올해 토목건축공사업의 시공능력 평가 총액은 258조1356억 원으로 지난해(248조8895억 원)에 비해 3.7% 증가했다. 평가항목별로 보면, 최근 3년간 공사실적을 평가하는 ‘실적평가액’은 100조8000억 원으로 전년(100조4000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액’은 전년(89조9000억 원) 대비 9.6% 증가한 98조5000억 원, ‘신인도평가액’은 15조8000억 원으로 전년(14조8000억 원) 대비 6.9% 증가했으나, ‘기술평가액’은 42조8000억 원으로 전년(43조 6천억 원) 대비 1.9% 감소했다. 토목건축공사업 전체에서 삼성물산이 20조8461억 원으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현대건설(12조3953억 원), 대림산업(11조1639억 원), 그 뒤를 이어 GS건설(10조4669억 원)이 4위를 차지해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으며, 5위 포스코건설(8조6061억 원)과 6위 대우건설(8조4132억 원)은 순위가 맞바뀌었다. 7위 현대엔지니어링(7조6770억 원), 8위 롯데건설(6조5158억 원), 및 9위 HDC현대산업개발(6조1593억 원)은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11위로 물러났던 SK건설(5조1806억 원)은 10위권 내에 재진입했다. 업종별 공사실적(2019년) 주요 순위를 살펴보면, 토건 분야는 삼성물산이 8조 3323억 원, 현대건설이 6조8413억 원, GS건설이 6조4877억 원을 기록했다. 토목 분야는 현대건설이 2조3636억 원, 삼성물산이 1조8751억 원, 대우건설이 1조3162억 원을,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이 6조4572억 원, GS건설이 5조4651억 원, 대우건설이 4조9241억 원을,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4조8665억 원, GS건설이 2조9482억 원, 현대엔지니어링이 2조8349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공종별 공사실적(2019년) 주요 순위를 살펴보면, 토목업종 중에서 ‘도로’는 ▲대림산업(6602억 원) ▲삼성물산(6295억 원) ▲대우건설(5650억 원), ‘댐’은 ▲삼성물산(2281억 원) ▲대림산업(495억 원) ▲대우건설(441억 원), ‘지하철’은 ▲삼성물산(5651억 원) ▲GS건설(3252억 원) ▲엘티삼보(1875억 원) 순이다. ‘상수도’는 ▲삼성엔지니어링(1919억 원) ▲태영건설(700억 원) ▲코오롱 글로벌(567억 원), ‘택지용지조성’ ▲SK건설(3964억 원) ▲대우건설(1465억 원) ▲현대엔지니어링(1361억 원) 순이다. 건축업종 중에서 ‘아파트’는 ▲GS건설(4조3533억 원) ▲대우건설(3조9187억 원) ▲포스코건설(3조5844억 원) 순이고, ‘업무시설‘은 ▲현대건설(8136억 원) ▲삼성물산(5940억 원) ▲대우건설(5524억 원), ’광공업용 건물’은 ▲삼성물산(4조3,065억 원) ▲SK건설(1조4998억 원) ▲GS건설(8826억 원) 순이다. 산업·환경설비업종 중에서 ‘산업생산시설’은 ▲GS건설(1조3326억 원) ▲SK건설(1조411억 원) ▲현대엔지니어링(7168억 원), ‘화력발전소’는 ▲두산중공업(1조4457억 원) ▲삼성물산(9066억 원) ▲현대엔지니어링(8023억 원), ‘에너지저장·공급시설‘은 ▲현대엔지니어링(1조963억 원) ▲대우건설(7343억 원) ▲현대건설(3770억 원) 순이다. 이번에 시공능력평가를 받은 건설업체는 총 6만6868개 사이며, 전체 건설업체 7만5523개 사의 89%다. 개별 건설업체에 대한 자세한 평가 결과는 업종별 건설협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조직위원회’는 지난 20일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예선전 참가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7개 학교 17개 팀이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참가자 모집에는 총 7개 학교에서 17개 팀이 지원했다. 이 중 1개 학교 2개 팀이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취소 처리돼 최종 6개 학교 15개 팀이 경연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의 등교가 지연되고 대면수업이 원활치 않은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그동안 각 학교를 대상으로 조직위원회의 조경기능올림픽 동영상 제작 배포, 설명회와 시연회 개최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0일에는 서울식물원 입구광장 2020 조경기능 콩쿠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예선 및 본선 참가 접수 및 경기 준비 관련 사항을 설명했다. 예선 문제는 실무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연인 만큼 시연회 결과를 바탕으로 난이도를 조정해 예선경기 한 달 전인 8월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LH와 10월 중순 평택고덕 동말공원에서 2일간의 본선 경기를 개최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조경기능 콩쿠르 시상식을 10월 16일 LH가든쇼 시상식에 맞춰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대학에서는 매년 겨울 어김없이 신입생 면접시험이 치러진다. 초보 교수는 약 10분의 면접에 차출되어 간다. 얼마 전 면접자였던 초보 교수는 면접원이 되어 면접장으로 들어선다. 서류를 살펴보던 중 교복 차림의 학생이 들어온다. 무릎 위 가지런히 올린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동병상련의 유대감을 느낀 초보 교수는 ‘가벼운’ 질문을 던진다. “조경학과는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어요?” 예상했던 질문에 밝아진 얼굴의 학생은 준비해온 ‘정답’을 말하고, 초보 교수는 곧 혼란에 빠진다. 내가 알고 있는 조경과 그들의 조경, 내가 배워온 조경과 그들이 배우고 싶은 조경, 내가 바라는 조경과 그들이 바라는 조경이 너무나 다르기에. 반나절 그들과 어울리다 착잡한 마음을 달래려 즐겨찾기에 갈무리된 웹페이지에서 ‘조경’을 검색한다. 모니터 위로 조경나라 언어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름답고 유용하고 건강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설계·조성·관리하는 문화적 행위’라는 조경에 반나절 잠시 ‘비전문가’의 마음이 되어봤던 초보 교수는 현기증을 느낀다. 신입생을 대하는 초보 교수만 느끼는 감정일까? 각종 심의에서 그래도 조경을 이해한다 생각했던 인접분야 전문가들의 “위원님은 조경이나 말하세요!”에 황망함을 느낀다. 그럼 조경이 뭐예요? 누구나 고급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지식을 특권화 했던 전문가의 권위가 실종되고, 추락한 전문가에게 미디어 시장은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대중이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의 참 의미를 선별하여 전달하는 ‘지식 소매상’, 어려운 지식을 일상의 언어로 지식과 대중을 잇는 ‘지식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다.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기존보다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하는 전문가들이 예능형 교양 방송에 얼굴을 자주 내비치고 있다. 덕분에 얼마 전만 해도 외계어였던 뇌과학, 양자역학, 범죄심리학은 이제 다소 친근감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어떤 분야보다 대중에게 많이 노출된, 친 대중적이어야 할 조경은 현재의 교양 프로그램의 콘텐츠로 소비되지 못하고 있다. 공원과 정원을 좋아하고 요구하는 대중의 목소리에 비해, 그것이 조경가의 손을 거친 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 기대만큼 되지 않는다. 조경 알리기 운동이 몇 년 전부터 이어졌음에도, 아직 조경 대중화는 우리 안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유튜브에 조경을 검색하면 알고리즘은 곧 ‘극한직업! 전원주택 조경’과 ‘조경으로 월 4천만 원 버는 조경의 달인’을 추천한다. 팽수가 소개하는 ‘꿈의 조경’은 2% 아쉽고, 국내 최초 가드닝 예능을 표방한 <가드닝 프로젝트, 꽃밭에서>는 조경계의 큰 기대와 달리 6회로 종영하였다. 그렇다고 깜짝 스타, 혹은 동방의 귀인이 등장하여 조경 알리기를 이끌어주길 바라는 것도 요원하다. 인접 분야인 건축과 도시를 바라본다. 그들은 출판하면 베스트셀러, 출연하면 시청률 보장인 친 대중적 지식인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까? 공공의 영역과 대중을 대하면서 나름의 영역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통해 생산된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도시공원일몰제, 도시숲법, 한국판 뉴딜 등, 시대는 조경의 영역과 역할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국민 여론이 정책의 최종 잣대가 되는 대의민주주의 국가 한국에서 아직은 서툰 조경의 친 대중 행보는 아쉽기만 하다.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 속 사장님처럼, 발만 동동 구를 일은 아니다. 우리의 좋은 점, 그 문화적 행위를 대중을 향한 안목과 언어로 훈련이 된 ‘지식 소매상’ 조경가가 필요하다. 전문가의 지위에서 비전문가 대중을 일상에서 만나기는 힘들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찾아갈 수 있는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 지자체 문화원, 도서관, 박물관, 백화점 문화센터 등, ‘교양’ 강좌는 조경을 알리려, 또는 훈련을 위한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에 현재 개설된 조경 관련 교양강좌는 필자가 5학기째 강의 중인 ‘도시환경과 조경’이 유일하다. 반면 세계도시건축의이해, 영화로보는도시건축, 현대건축명작의이해, 글로벌도시와창의적리더, 커뮤니티디자인 등 인접 전문분야에서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주제로 교양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물론 타학과 학생,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에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먼저 우리 안에 당연한 것을 그들의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그렇다고 교과서로 삼을만한 조경 대중서는 찾기 힘들다. 강의 내용은 단상 앞의 학생들에게 노골적으로 전달이 되고, 그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뼈아픈 강의평이 실시간 게시된다. 그렇기에 더욱 대학 교양강의는 조경 지식 커뮤니케이터 양성의 유격훈련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약 50여 개의 4년 및 2년제 조경학과가 전국에 분포한다. 각 대학마다 조경 교양강좌가 개설되고, 매 학기 40-50명의 학생이 수강한다면, 어림잡아 매년 2,000여 명 정도의 조경 우군이 생기는 것은 덤이라 하겠다. 해를 거듭하면서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서울시의 ‘어린이 조경학교’와 ‘시민조경아카데미’, 전국 지자체의 ‘시민정원사’ 등 교양으로서 조경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 증명되었다. 작년 첫 번째 시즌이 종료된 젊은 조경가들이 만들어간 팟캐스트 <꽃길사이>, 조금씩 증가하는 조경 관련 유튜브 채널 등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뉴미디어에서도 교양있는 조경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모두 조경의 저변 확대는 물론, 대중과 공감대를 나누는 조경가, 조경 지식 커뮤니케이터 양성의 좋은 토양이 될 것이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소위 비인기학과의 통폐합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중 다수의 학과가 자연소멸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조경이 소멸되지 않기 위해서, 조경이 대중에게 지지받는 전문분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경지식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조경전문가가 필요하다. 정해준 / 계명대학교 교수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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