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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의 질문] 당신의 아이가 조경학과에 가고 싶어 한다면?
    전공이 평생의 업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아이는 잘 맞는 전공을 선택해 즐거운 일을 하며 살게 하고 싶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3년마다 (조경 일을 하다 보면 3년마다 관두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찾아오는 힘겨운 방황의 시기를 버틸 인내심이 있는지? 발주처의 박해와 자존심을 짓누르는 말에도 웃음으로 화답할 수 있는 넓은 아량을 가졌는지? 삼 일 밤을 새우고 나서도 두 눈을 부릅뜨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현란하게 놀려 캐드 일을 할 체력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조경이라는 학문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나만의 목표와 조경을 평생의 업으로 여기며 살아갈 신념이 있는지. 학문적 자질은 중요하지 않다. 천천히 배우면 된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하지만 네 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그렇다고 답할 자신이 없다면 다시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윤영주 디자인필드 대표 막연한 기대를 하고 조경 현장직에 지원한 학생이 취업 후 진로를 바꾸는 경우를 많이 봤다. 설계, 식재, 관리 중 어떤 분야가 맞는지 고민하게 하고, 적합한 대학의 조경학과를 추천해줄 것이다. 김건유 강릉원주대학교 농장조경팀 조경 미학 수업 과제로 제출했던 에세이를 다시 꺼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회에서 조경이 얼마나 좋은 대우를 받는지, 조경을 하면 얼마나 버는지, 조경가가 어떠한 사회적 지위를 갖는지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신한다. 나는 조경을 하면 행복하다.” 부모로서 어찌 자신의 말을 뒤집겠는가.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전공 서적 몇 권 사는 돈은 굳었으니 딸한테 치맥이나 사달라고 해야겠다. 엄호정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조경팀 지지한다. 하지만 조경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많이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설계, 시공, 연구, 소재 개발, 생태, 환경, 기후 변화 대응 등 파생 분야가 생각보다 다양하다. 내 아이가 대학에 가기까지 10여 년이 남았으니,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세분화되지 않을까. 따라서 조경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라면 꼭 조경학과를 선택하진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강한민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꽃과 나무를 아이에게 선물하고, 푸른 언덕에 함께 심고 물을 줄 것이다. 노민욱 충북대학교 시설과 토목조경팀 다양한 자연 환경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 산, 들, 강으로 데려가 같은 식물이라도 생육 환경에 따라 형태가 달라짐을 가르쳐줄 것이다. 또 조경의 어떤 면을 보고 조경학과에 진학하려고 마음먹었는지 물어볼 것이다. 건축에 가까운 조경인지, 생태에 가까운 조경인지를 묻고 조언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도록 권유하겠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름을 알게 된다.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하고 싶다. 김연희 천리포수목원 1년 배워보고 아니다 싶으면 전과를 추천한다. 복수 전공이라는 든든한 보험도 있다. 졸업하고 나서야 조경이 내 길이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정말 늦었다는 말의 의미를 몸소 깨닫게 될 것이다. 더불어 설계사무소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면 설계에 목숨 걸지 말자. 설계 과제하느라 다른 수업 (특히 교양 수업) 성적 포기하지 말고, 패널에 손톱만 하게 들어갈 다이어그램을 만들면서 밤을 새우는 짓은 되도록 하지 말자. 강민정 부산시 영도구 조경학과를 졸업한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조경을 배우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졌다. 인간과 뗄 수 없는 식물이라는 존재에 대해 배우고, 자연을 도시로 가져오는 일의 가치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조경의 현실이 마냥 밝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럴수록 조경의 필요성과 중요함을 더욱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경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행복과 웃음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 내 아이에게는 조경학과를 적극적으로 추천해볼 생각이다. 강혜빈 소양고등학교 교사 조경은 진로 선택의 폭이 넓은 특별한 분야다. 직접 공간을 디자인하고 시공, 관리하는 일뿐만 아니라 조경수를 육종하는 원예 산업에도 종사할 수도 있다. 정원 일은 힘들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조경은 자연과 함께하는 일이기에 미래에 더 각광받을 분야라 생각된다. 전문직이라 정년 후에도 충분히 계속할 수 있다. 이미 첫째 아들이 조경학과에 다니고 있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
  • [편집자의 서재] 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
    대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언어학을 연구하는 백승주 교수는 문맹이 되기로 결심한다. 1년간 상하이 푸단 대학교의 한국어 교환교수로 파견되자 중국에 가기 전까지 어떤 중국어도 익히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금껏 그가 가르친 학생들은 한국어를 말할 줄도 읽을 줄도 모르는 이들이었다. 백지 상태에서 낯선 땅에 발을 내디딘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위해, 무無의 상태에서 다른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탐구하고자 실험 대상이 되기를 자처한다. 외국 생활은 긴장의 연속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는 것뿐인데 몸은 잔뜩 움츠러든다.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사장님”을 외치면 그만이지만 낯선 나라에서는 말도 안 통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워 야오…이베…워 야오…어…아이씨.” 상하이 도착 이틀째, 백 교수는 방에서 “워 야오 이베이 빙더 메이스카페이”(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를 연신 연습한다. 다음 날 찾은 스타벅스에서 연습한 문장을 말하는 데 성공하지만 돌아오는 건 예상치 못한 질문이다.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 점원은 계산대 옆에 나란히 서있는 컵들을 가리킨다. 톨, 그란데, 벤티, 컵 사이즈를 묻는 거였다. 더 준비된 말이 없던 백 교수는 ‘가리키기’를 시전해 그란데사이즈를 주문한다. 그는 음료를 기다리며 가리키는 행위에 담긴 복잡한(?) 소통의 과정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가리키기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일, 곧 “‘나와 상대방이 모두 공동으로 한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동시에 ‘다른 이의 관점에서 그 사물을 보는’ 과정”이므로, 일종의 ‘초능력’을 발휘한 셈이다(과장된 표현 같지만, 인간과 DNA가 98퍼센트 일치하는 침팬지는 가리키기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 속 이야기들의 흐름은 이런 식이다. 읽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마주한 낯선 문화와 도시 풍경은 산만하면서도 복합적인 ‘의식의 흐름’을 따라 재편된다. 현지인에게 당연한 음식 문화나 거리 풍경은 이방인의 온갖 잡다한 지식,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나 유년 시절의 희미한 경험 등을 소환한다. 명나라의 반윤단이 자신이 죽인 정적이 강시로 나타날까 두려워 만든 구곡교를 거닐며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고, 중국 식당에서는 냉수를 주지 않는 게 기본이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물 좀 주소’를 부른 가수 한대수를 호출한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지만 나름의 알고리즘을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는 공공장소에서 본의 아니게 듣는 남 얘기 같다. 하필 그게 엄청 흥미진진하거나 솔깃한 정보여서, 나도 모르게 귀를 더 쫑긋하게 되는 것이다. 북쪽으로 공산주의 (혹은 그러한 체제에 속했던) 국가를 세 개나 둔 자본주의 국가(하지만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며, 일제 식민지기와 제국주의, 독재 체제를 경험한 나라)에서 나고 자란 덕분일까, 백 교수는 현대 중국 이면에 놓인 모순을 도시 곳곳에서 면밀히 포착해낸다. 자본주의의 결정체인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의 외벽에 중국의 오성기가 떡하니 붙어 있고, 사람들을 검열하는 경비원들이 즐비한 상하이의 거리에는 집마다 적나라하게 널어놓은 빨래가 휘날리며, 난닝구와 사각 팬티만을 걸친 자유분방한 차림의 아저씨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고급 백화점에 난 큰 창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은 마오쩌둥의 생가다. “과거의 마오가 고급 백화점으로 둘러싸인 자신의 옛집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마오가 받는 충격은 원숭이 혹성에서 겨우 탈출하여 지구로 돌아왔는데, 그 지구가 유인원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 것을 발견하는 영화 ‘혹성탈출’의 주인공이 느끼는 충격과도 유사하지 않을까.”2 상하이의 풍경은 낯선 이방인의 몸을 통과하면서 지극히 주관적이고 예상치 못하게 깊은 방식으로 그려져,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토록 사적이고 편향된 기행문이라니. 웬만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보다 상하이에 대한 뚜렷한 인상을 각인시킨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가 들려준 모로코의 밤, 그가 거닐던 사막이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사막보다 더 깊게 남았던 건 같은 이유 때문일까? 1. 백승주, 『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 은행나무, 2019 2. 같은 책, p.203.
    • 윤정훈hoons920@daum.net
  • [CODA] 이름
    고작 석 자, 길지도 않은 내 이름은 사람들의 머리를 곧잘 어지럽힌다. 이름을 말하면 되묻는 사람도 여럿이고, 때때로 사물함이나 명단에 김무아, 김보아 등 낯선 글자가 적히기도 했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성 하나만 바꾸면 온갖 별명이 완성됐다. 그래도 이름은 나를 구성하는 것 중 단연 마음에 드는 요소다. 지극히 평범한 나를 흔하지 않은, 오롯이 유일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한다. 엄마에게 이름에 얽힌 일화 하나를 듣고 난 후에는 그 애정이 더 각별해졌다. 하마터면 내가 김일심, 김진심으로 살아갈 뻔했다는 것. 당시에도 촌스럽게 느껴졌다는 그 석 자는 무려 작명소에서 비싸게 모셔 온 글자들이었다. 다행히 할아버지의 불같은 호통(제정신이냐는)에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는 같지만, 그 어감은 확연히 다른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아쉬움은 없지만 가끔 김일심, 김진심이 된 나를 상상해본다. 분명 그 또한 똑같은 알맹이를 가진 나일 텐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거라 자신하게 된다. 말과 글이 그렇듯 이름에도 분명한 힘이 있다. 이름을 부르면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던 누군가가 꽃이 되기도 하고(김춘수, ‘꽃’),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던 캐릭터가 자신의 존재를 자각해 시나리오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를 소망하게 만든다(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세상의 온갖 사물에 이름이 있지만, 서로의 존재를 이름으로 불러 확인하는 사람에게는 그 의미가 유독 크다. 시인 오은은 『나는 이름이 있었다』(2018)에 수록된 서른두 편의 연작시를 통해 ‘불리는 이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무인 공장에 내가 있었다. 무인 공장인데 내가 있었다. 무인 공장인데 내가 있는 것이 유일하게 습득한 기술이었다. 어느 날에는 스위치를 켜는 심정으로 불쑥 내 이름을 발음해보았다. 무인 공장과는 달리, 나는 이름이 있었다. 무인 공장과는 달리, 나는 사람이었다.”1 그만큼 제대로 부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이번 특집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이름에 작별을 고한다. 오랜 시간 영어권 표기를 따라 불려온 콩지안 유Kongjian Yu, 투렌스케이프Turenscape를 유쿵졘Yu Kongjian과 투런스케이프로 바로잡는다. 당장은 낯설겠지만 영영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던 비니 마스Winy Maas(오랜 기간 위니 마스라 불렸다)에 친숙해졌듯, 유쿵졘과 투런스케이프가 금세 당연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중국어를 배운 이는 투런이 땅土(tu)과 사람人(ren)의 합성어라는 사실을 눈치 채고, 그들의 설계 철학을 남들보다 빨리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름에 대해 생각하며 특집을 살피다보면 발을 거는 문단이 하나 있다. “젊은 세대는 조경학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기성 조경가와 일반 대중 대부분은 조경학을 간단한 원예, 즉 정원을 꾸미는 일로 여긴다. … 이는 학과에 대한 정의에서 비롯된 일이기도 하다”(“조경, 세상을 움직이는 힘”, p.100) 유쿵졘의 말에 따르면 중국에서 조경학과는 흔히 환경예술 또는 원림설계학과로 일컬어진다. 그는 “원예가 개인이 만든 정원이라면, 원림은 사람과 땅 사이의 갈등, 사람들의 이용 행태를 고려해 자연 네트워크를 추구하는 일”이라며 교육에 앞서 원예와 원림 설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내리고, 이에 따라 낡은 학과 체계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한다. 몇 차례 한국 조경계에 제기된 조경이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landscape architecture의 번역어로 적당한지에 대한 논의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조경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넓어졌다지만 여전히 내 주변 사람들은 식물과 나무를 다루고 정원을 꾸미는 일 정도로 생각한다. 현재의 명칭은 조경이 다루는 범주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 조경은 과연 그 알맹이를 보여주기에 적합한 이름인가. 사실 이 물음은 다음달 ‘이달의 질문’에 관한 예고이기도 하다.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면에 많은 독자의 생각이 담기기 바라며 놓는 덫이다. 회색 코끼리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면 회색 코끼리가 더 생각나듯, 당신은 이제 싫어도 이 질문을 계속 떠올리게 될 것이다. 올가미에 걸린 이들이 다채롭고 새로운 의견으로『 환경과조경』의 문을 두드리기를 기다린다. 1. 오은, ‘무인공장’, 『나는 이름이 있었다』, 아침달, 2018, p.76.
    • 김모아more-moa@naver.com
  • [PRODUCT] 도시 생활자를 위한 스마트 정원, ‘가든볼’ 다양한 실내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모듈형 정원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공동 주택 문화가 보편적인 한국에서 나만의 아늑한 정원을 갖기란 쉽지 않다. ‘가든볼Gardenball’은 실내에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정원으로, 생활 환경과 정원 문화에 대한 현대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제품이다. 식물로 둘러싸인 작은 방을 연상케 하는 가든볼은 집, 사무실, 공공 기관 등 다양한 장소에 놓여 공부, 명상, 휴식을 위한 안락한 녹색 쉼터로 기능한다. 다채로운 식물을 식재할 수 있는 벽이 있어 자연을 가까이에 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 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특히 빛, 온습도, 향기, 물소리 등 다양한 환경을 제어 및 조절하는 시스템이 탑재되어 사시사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가든볼은 모듈형 정원이다. 좁은 공간을 위한 기본형, 더 넓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모듈을 더한 확장형이 마련되어 있다. 이 제품은 ‘산림청 산림과학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연구·개발한 것으로, 2019 서울정원박람회 해방촌 팝업스토어에 설치되어 정원에 관심 있는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TEL. 02-2649-6546 WEB.www.kigd.co.kr
    • / 한국정원디자인학회
  • 공생을 위한 변화의 시작 백남준아트센터, ‘생태감각’ 전
    “TV는 환경이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TV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았다. 식물이 물과 공기, 빛,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TV도 전기가 있어야 작동한다는 관점에서다. 이러한 사유는 그의 몇몇 작품에서 또렷하게 드러난다. 수풀 속에 작은 TV를 여러 개 설치해 생태계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한 ‘TV 정원’(1974), 33개의 TV를 4m 높이의 나무 모양으로 쌓아올린 ‘사과나무’(1995)가 그 예다. 그에게 미디어는 곧 생태계고, 생태학은 특정 학문이 아닌 하나의 세계관이었다. 미디어생태학적 관점을 토대로 그는 미디어 기술의 발전이 인류 발전은 물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5일부터 9월 22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생태감각’ 전은 생태학에 대한 백남준의 철학과 비전을 토대로 기획된 전시로, 오늘날 인간의 ‘편향된 감각’에 문제를 제기한다.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은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해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선호하는 정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편리하지만, 미디어가 제공하는 감각만을 소비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자본화된 미디어가 우리의 감각을 제한하는 사이 미세 먼지, 쓰레기 산, 플라스틱과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다는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전시는 이렇게 편향된 감각을 가진 인간에게 계속 지구의 미래를 맡겨두는 것이 정당한지, 지구 생명체의 생존을 위해 인간이 가져야 할 새로운 태도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설치물, 사진, 영상 등 열여덟 점의 작품은 자연에 미친 인간의 영향력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지구에 살아가는 다양한 서식자의목소리를 들려준다. 정원에 사는 식물부터 곤충, 깊은 숲 속의 버섯과 미생물, 바다 속 문어, 인간 역사를 함께 한 소와 개, 기술의 오랜 재료인 광물까지, 사람을 제외한 무수한 존재와 감응하며 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윤정훈hoons920@daum.net
  • [이달의 질문] 당신의 책상에 항상 놓여 있는 물건은?
    항상 각종 세금 관련 고지서와 서류들이 놓여 있다.가끔 내가 경리인지 설계가인지 헷갈릴 정도다.소규모 아틀리에 소장의 고충이다.그러고 보니 곧 부가세 낼 시기가 다가온다.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오현주 안마당더랩 소장 평범한 책상과 다를 바 없이 전화기, 비상 연락망, 메모지, 볼펜이 항상 놓여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스케일자, 트레이싱지, 마커, 색연필, 젤리가 있다는 것. 평소에 꾸준히 젤리를 먹는 편이지만 설계 아이디어가 필요한 날엔 특히, 절대적으로 젤리가 필요하다. 설계 대상지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이렇게 되면 어떨까, 저렇게 되면 어떨까’ 생각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흥분하는데, 이때 꾸준히 당을 공급해줘야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 당 떨어지면 아무 생각 안 나는 당 의존형이다. 김수린 CA조경 아침에 커피를 습관처럼 마신다. 보온·보냉에 탁월한 검은색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4년째 내책상을 지키는 터줏대감이다. 권솔이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고무판과 커터칼. 설계 모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고무판은 우드록을 자르고 붙일 때 책상에 칼자국이나 풀 자국이 남지 않게 해준다. 모델을 만들고 나서 고무판에 말라붙은 목공 풀을 떼어내는 소소한 재미는 덤이다. 이서연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전공 테니스 대회 트로피다. 테니스는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열정을 쏟아 부은 취미인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참가한 대회에서 받은 상이다. 주변으로부터 받은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은 일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일상에 소소한 활력을 준다. 송태규 아이앤지종합엔지니어링 소장 첫째는 스탠드다. 방에 형광등이 있지만 충분히 밝지 않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쓸 때 유용하게 사용한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받은 선물이라 그런지, 스탠드를 켜면 집중이 더 잘 되는 느낌이다. 둘째는 쓰다 남은 노트들이다. 수업 시간에 받은 프린트물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는 게 보기에 편하고, 학기가 시작되면 노트를 몇 권씩 사는 습관이 있어서다. 항상 끝까지는 못 써서 연습장으로 남아 쌓이지만. 임지연 삼육대학교 환경디자인원예학과 다이어리와 연필, 한번에 다 읽진 않지만 매일 조금씩 읽는 책, 그리고 가족사진이 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내게 다이어리는 메모하거나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유용하며, 연필은 사각거리는 소리가 좋아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책은 잠시라도 일상을 벗어나고픈 욕망을 충족해주는데, 요즘은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과 『환경과조경』의 ‘공간의 탄생, 1968~2019’ 연재를 재밌게 읽고 있다. 가족사진을 보면 내가 일하고 사는 이유가 떠오른다. 남수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팀장 귀이개가 있다. 업무도 업무지만 일을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게 인간관계다. 귀를 자주 파면 귀 건강에 좋지 않다는데, 부모님이 아들 건강을 걱정해서 그런지, 아내가 가계 수입을 걱정해서 그런지, 프로젝트 관계자가 업무에 대한 험담을 늘어놔서 그런지, 자꾸만 귀가 간지러워 귀이개를 찾는다. 문득 마음의 소리부터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김충희 로컬마스터 팀장
  • [편집자의 서재]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종종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할 일을 잘하게 되는 상상을 한다. 50m만 뛰어도 숨이 차는 내가 수십 킬로미터를 질주하며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의 경지에 이르는 상상, 중저음의 노래에서 벗어나 듣는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가슴이 뻥 뚫리는 삼단 고음을시원하게 내지르는 상상, 일찍이 수포자(수학포기자)이자 물포자(물리포기자)임을 깨달았지만 영화 속 천재처럼 넓은 칠판을 수식으로 빼곡하게 채우는 상상.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 몇 초 만에 끝나버린다. 천재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겐 어렵기만 한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못해 하루만 뇌를 빌려보고 싶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식으로 보고 생각할 테니까. 『빌트built,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이하『 빌트』)을 읽고는 저자 로마 아그라왈Roma Agrawal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지 몹시 궁금해졌다. 그는 주목받는 여성 구조공학자다. 성 역할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시대에 굳이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게 촌스러워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안전모와 형광 안전 재킷을 걸치고 거대한 교량 공사를 진두지휘하거나, 벌거벗은 여자 사진이 도배된 건설 현장 사무소에서 유한 요소 모델링과 토양 강도 프로파일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아그라왈의 모습은 낯설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그라왈의 주 종목은 고층 빌딩 설계다. 현재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영국의 더 샤드The Shard를 포함해 세계 각지의 주요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건물 외에도 터널과 다리, 기차역 등 다양한 공간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아그라왈은 공학 설계뿐만 아니라 건축 속 숨겨진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도 남다른 재주가 있다(공학이라면 일단 피하고 보던 내가 이 책을 완독했다는 것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하다). 기둥이나 보 같은 기초적인 구조가 어떻게 중력을 분산하는지를 카드나 당근으로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 건물의 고유 진동수와 지진의 관계를 유리잔을 깨뜨리는 소프라노의 고음에 빗대고, 건물의 움직임이 만든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동조질량감쇠장치)의 원리를 진동하는 포크에 손을 대는 일로 쉽게 이해시킨다. 아그라왈의 이야기를 통해 구조공학자의 역할을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 일종의 경외심까지 갖게 됐다. 건물을 세우고 무너지지 않게 하는 일은 말만큼 단순치 않다. 수많은 변수를 예측하고 이에 관한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예로 들면 전체적인 골격뿐만 아니라 구조를 이루는 재료에 열이 가해질 때 얼마나 팽창하고 수축하는지 계산해야 한다. 지역 축제 등으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하중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고도로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은 그간 화려한 건물의 외형에 감춰져 왔다. 사람들은 공학 원리 같은 것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건축가만 주목받는 것이 서운하진 않을까. 그러나 아그라왈은 멕시코시티의 토레 마요르Torre Mayor가 공학적으로 잘 설계된 덕분에 건물 안 사람들이 지진이 일어나는 줄도 몰랐던 사례를 들며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는 엔지니어의 꿈이다. 건물이 안전하게 설계되어 거주자들은 건물이 서 있기 위해 동원된 수많은 복잡한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채 자신의 일을 편안하게 계속하는 것 말이다.”2 이번 달 마감과 함께 『빌트』를 읽었다. 덕분에 잡지에 소개된 파빌리온과 다리가 어떻게 땅을 딛고 서 있는지, 어떤 식으로 결합됐는지 눈여겨봤다. 물론 책을 다 읽은 지 하루도 안 돼 습득한 지식의 9.9할은 휘발되고 말았다. 얕게나마 접한 공학의 세계는 생각 이상으로 흥미롭고, 멋지고, 다 알 수 없어 신비롭다. 아쉽지만 이번 생에 그 멋진 일을 하기에는 영 그른 것 같으니, 상상하는 즐거움으로 만족하기로 한다(다음 생을 기대해 본다). 대신 이렇게 숨은 자리에서 멋진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찾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남기는 데 집중하기로.
    • 윤정훈hoons920@daum.net
  • [CODA] 길치의 변명
    난 길치의 자질을 타고났다. 방향 감각이 부족하고 길을 걸을 때 주변 지형지물에 전혀 관심이 없다. 완벽한 조건을 갖춘 길치다. 일찍이 그 소질을 깨달은 덕분에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하는 버릇을 들였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얼마나 분주했는지 모른다. 현장 학습이라도 가게 되면 전날 밤 몇 번이고 가는 길을 예습하고 약도를 뽑아가는 공을 들였다. 예상 소요 시간에 넉넉히 30분을 더해 미리 출발하면 제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던데, 어미에 ‘치’가 붙는 사람들은 예외인 게 분명하다. 여전히 내게 길은 어렵고, 알 수 없고, 궁금하지도 않은 대상이다. 이런 길치가 웨이파인딩wayfinding 프로젝트를 다루게 되다니. 인터뷰를 앞두고는 괜히 가슴이 뛰었다. 길 찾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니 길을 잘 찾는 비결도 알고 있지 않을까, 기대심이 들끓었다. 여느 때처럼 지하철 역사를 빠져나와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내 위치를 알려주는 점에서부터 인터뷰 장소까지 연결된 선에 의지해 열심히 걸었다. 벌써 길 잘 찾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자꾸만 걸음이 빨라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웬걸, 비결은커녕 내가 길치라는 사실만 다시 확인했다. “사람들은 낯선 곳에 방문할 때 지도를 살피며 미리 길을 그려봅니다. 알아보기 쉬운 건물이나 랜드마크 등 거점을 몇 개 선정하고, 이 거점들을 이어 가상의 경로를 그려보는 거죠.” 보통 사람이 길을 찾는 방법이라는데, 그저 낯설기만 한 이야기다. 내게 목적지는 출발지에서 시작된 선이 마무리되는 끝 점이 아니다. 그냥 하나의 독립된 점일 뿐이다.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 속 지도를 확대해 건물 이름을 확인하는 일이 1년에 한두 번은 있을까. 나는 건물이나 길 이름 대신 화면 속 내 위치를 알려주는 점에 절절맨다. 오로지 이 점이 애플리케이션이 제시한 동선에서 벗어나는지, 벗어나지 않는지만 확인하는 것이다. 가끔 위치 인식이 잘못되어 동그란 점이 차도 한복판에 놓이면 그대로 굳어 거리 한가운데에 멈추어 선다. 휴대폰을 이리저리 흔들고, 앞뒤로 왔다 갔다 걸음을 옮겨 점의 위치를 제대로 된 곳으로 옮기고 나서야 마음이 놓인다. 어떻게 길이 어디론가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보이는 걸까. 내게 길은 건물과 사람과 가로수와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풍경이다. 그늘이 많은 길, 사람이 많아 어깨를 다른 이들과 자주 부딪치게 되는 길, 가을이면 은행 냄새가 고약한 길. 머릿속에 떠오르는 길의 이미지를 나열하다보니 그제야 문제점이 보인다. 사실 이미 이유를 알고 있었다. 내게 길의 방향은 어렵고, 알 수 없고, 궁금하지도 않은 대상이다. 지하철이 멈춰 선 시각,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 오를 때면 종종 머리를 아득하게 만드는 질문이 던져진다. “어떻게 갈까요?” 한강의 다리 갯수도 잘 모르는 내가 어떤 다리를 건너, 어떤 도로를 타야 집으로 갈 수 있는지 알 리가 없다. “빠른 길로 가주세요.” 대충 얼버무리고 창밖을 보면 이내 한강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모습이 펼쳐진다. 택시 기사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으면서도, 다리의 이름들이 궁금하지 않다. 알고 싶은 건, 저 멀리 다리를 수놓은 자동차에 탄 사람들이 왜 지금 도로를 달리는지, 그들도 나와 같이 야근에 시달렸는지, 저편에서는 내가 달리고 있는 도로의 풍경이 어떻게 보이는지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길치는 길의 방향보다 길의 풍경과 그 속에 담긴 사연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길치를 구박하거나 불쌍히 여겨서는 안 된다. 길치는 남들보다 조금 바쁘게 일어나 조금 여유롭게 걸으며 길에 펼쳐진 이야기들을 즐기는 사람이다. 방향은 몰라도, 걷기에 좋은 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길을 헤매는 게 일상이라 웬만큼 걸어서는 지치지도 않는다.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동행인으로 나만한 사람이 없다고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덧붙이자면, 우리집에서 길을 제일 잘 찾는 사람이 나다.
    • 김모아more-moa@naver.com
  • [COMPANY] 뉴테크우드코리아 마음을 울리는 합성 목재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많은 기업이 옷을 갈아입는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뉴테크우드코리아(이하 뉴테크우드)는 언제나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데 힘쓴다. 단순히 제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한영배 대표는 우수한 품질의 합성 목재뿐만 아니라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문화를 뉴테크우드의 성장 비결이라 설명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품질의 합성 목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뉴테크우드가 꾸준히 추구해 온 가치다. N서울타워는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난 8월에는 방문자가 무려 160만 명에 달했는데 이곳 건물 복도와 테라스, 광장에 뉴테크우드의 제품이 설치되어 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낡거나 부서진 곳이 없어 유지 관리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다. 목재의 따스한 색감이 서울의 경관과도 잘 어우러져 보기에도 편안하다. 한 대표는 “많은 관광객이 편안하게 걷고 쉬는 공간에 우리 제품이 설치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설치부터 관리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덕분에 시공된 지 몇 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의 내구성, 디자인, 색상이 뒷받침되어 가능한 일”이라 설명했다. N서울타워는 한 대표가 합성 목재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한 프로젝트다. 당시 클라이언트는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에 매력을 느껴 뉴테크우드를 선택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뉴테크우드의 제품은 시중의 합성 목재보다 가격대가 조금 높다. 하지만 변색이 적고, 특히 뉴테크우드의 ‘울트라쉴드’는 긁힘과 충격에도 강하다. 유지 관리에 소요되는 금액을 고려하면 뉴테크우드의 제품이 경쟁력이 높다. 황영미 이사는 “건물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외장재인만큼 완벽하게 시공되어야 한다. 유지 관리 비용이 크게 절감되므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가치를 인정받은 건 아니다. 5년 전, 뉴테크우드의 제품을 한국지사로서 국내에 처음 선보일 때에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품질을 눈여겨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합성 목재에 대한 인식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고자 한 대표는 사업 관계자를 일일이 찾아가 합성 목재 피복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테스트를 통해 도출한 자료를 제시하며 뉴테크우드 합성 목재의 우수함을 알렸다. 그는 단단히 박힌 고정관념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난관에 부딪쳤을 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던 원동력은 제품에 대한 믿음이었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술회했다. 또한 황영미 이사는 “품질이 뛰어나도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며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제품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철저한 사후 관리 역시 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핵심 요소다. 직원 누구든 길을 가다가 잘못 시공된 현장이 보이면, 자재만 납품된 곳이라 하더라도 회사 자금을 들여서 수리해 줄 정도로 사후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작은 규모의 공간이라도 정성을 다해 시공하고, 직접 시공을 하지 않고 자재만 납품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달려나가 유지 관리를 했던 것이다. 고객의 불편함을 하루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휴일 출근도 마다하지 않았다. 윤도현 부장 역시 “뉴테크우드 제품이 설치된 장소 모두가 우리의 얼굴”이라며 제품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강조했다. 조직 문화 깊숙이 뿌리내린 주인 의식은 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제품의 유지 관리에 참여하게 만들고 있다. 한 대표는 고객의 만족도가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굳게 믿는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제품을 만들고,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으로 완성된 공간을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WEB. www.newtechwood.co.kr TEL. 02-2236-4516
    • 나창호ch_19@daum.net
  • [PRODUCT] 경관에 휴식과 감성을 더하는 ‘자르디노 코뮌’ 부드러운 곡선과 독특한 패턴이 돋보이는 퍼걸러
    시흥 배곧한울공원에 가면 독특한 형태의 휴게 시설을 만날 수 있다.길게 뻗은 직선형 몸체에 부드러운 곡선과 감각적 패턴이 가미된 예건의‘자르디노 코뮌Giardino Commune’퍼걸러다.퍼걸러는 드넓은 바다와 건너편 송도 신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놓여 공간에 모던한 느낌을 더한다.따뜻한 색감의 목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자연적 감성은 덤이다. ‘자르디노’와‘코뮌’은 각각 정원과 공동체를 의미하는데,꽃 피는 공원에 잘 어울리고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기 좋은 카페형 퍼걸러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앞뒤로 개방된 구조라 시원시원한 경관을 연출하기 좋고, 벤치가 마련된 아늑한 내부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잎맥 패턴을 본떠 만든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목재 스탠드를 갖춘 원형 휴게 공간이 앞쪽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필요에 따라 퍼걸러 내부에 테이블과 의자를 추가로 배치해 사용할 수 있다. TEL. 031-943-6114 WEB. www.yekun.com
    • / 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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