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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토리얼] 밀레니얼의 슬기로운 도시생활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 1997년을 강타한 DJ DOC의 노래 ‘DOC와 춤을’을 기억하는가. X세대 악동들이 꿈꾼 일탈은 불과 20년 만에 평범한 일상이 됐다. 이제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사람은 정치인밖에 없다. 아니면 목사. 밀레니얼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X세대의 다음이라는 의미로 Y세대, 정보기술IT에 친숙하다는 뜻에서 ‘테크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는 밀레니얼의 습속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별명이다. 세대의 경계선에 대해선 의견이 조금씩 다른데, 2018년「 뉴욕타임스」는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를 인용해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정의했다. 밀레니얼의 큰언니 81년생은 올해 불혹이고, 막내 96년생은 취업난에 고민하는 스물다섯이다. 이들은 자라면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급성장하는 시기를 겪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IT와 모바일이 이미 발달한 1997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와는 구별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2018년 기준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8억 명에 달한다. 2020년에는 전 세계 노동 인구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소비력에서도 X세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이 되면 국내 핵심 노동 인구의 83%가 밀레니얼 세대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밀레니얼은 도시를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가. 이달의 특집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는 밀레니얼 세대가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도시를 경험하는 기준, 도시를 제작하는 풍경을 두루 진단한다.『도시의 재구성』(이데아, 2017)의 저자 음성원(도시건축 전문 작가)은 이번 특집에서 이전 세대와 뚜렷이 다른 디지털 네이티브의 성향을 살펴보고 그들이 선호하는 도시 공간의 특징을 조감한다. 입소문과 언론 기사에 의존하던 도시생활과 장소 정보의 유통 경로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로 대체되면서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밀레니얼이 장소를 소비하는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으로 공유할 만한 가치가 ‘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핵심 열쇠다. 규격화된 아파트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오래된 골목길에서 이국적 매력을 느낀다. ‘~로수길’과 ‘~리단길’의 레트로 열풍은 비일상의 신기함을 찾는 밀레니얼의 취향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이아연(셰어하우스 우주 부대표)은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한 밀레니얼의 생활 방식에 주목한다.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 운명을 역사상 처음 타고났다는 밀레니얼은, 주거 공간을 자산으로 소유하는 것을 포기하고 즐기기 위한 서비스 품목으로 보기 시작했다. 셰어하우스와 코리빙을 비롯한 다양한 공유 주거, 여행자처럼 옮겨 다니는 단기 임대 등 이전과 다른 형식의 유연한 주거 공간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이유다. 소유에서 해방된 선택과 경험,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밀레니얼이 도시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파람북, 2019)로 주목받고 있는 경신원(도시와 커뮤니티 연구소 대표)은 특집 지면을 통해 재생과 내몰림의 갈림길에 선 밀레니얼 세대의 도시 문제를 짚는다. 베이비부머와 X세대를 넘어 최대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은 독립 서점, 부티크 호텔, 예약제 원 테이블 식당 등 비주류적 생산과 소비를 유행시켰고, ‘내 스타일’의 사업을 꾸리며 도시 공간과 문화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글로벌 감각과 아날로그 감성은 외면과 방치의 상징이던 강북의 골목길을 핫플레이스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경신원이 예리하게 진단하듯, 밀레니얼 소상공인들은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한 내몰림을 당하고 있고 그들이 활성화시킨 골목길 상권도 정체와 쇠퇴의 경로를 차례로 밟고 있다. 도시와 밀레니얼의 함수 관계를 짚어보는 것에 더해, 이번 특집은 도시의 기획과 운영, 제작과 재생을 횡단하며 도시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을 꿈꾸고 있는 밀레니얼 그룹들을 소개한다. RTBP, 공유를위한창조, 어반베이스캠프, 더웨이브컴퍼니, 천안청년들, 빌드, 어반하이브리드. 이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에서 밀레니얼이 바꿔나가고 있는 도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특집을 기획한 윤정훈 기자는 이들 그룹의 원조격인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를 인터뷰했다. 회사 이름처럼 어반플레이Urbanplay는 정책에 의한 재생regeneration보다는 사람에 의한 재생play이 도시재생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여기며, “콘텐츠 중심의 동네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고자 한다. 카페를 만들고 복합 문화 공간을 운영하고 축제를 기획하고 전시회를 열고 동네 잡지를 발행하며 지역 상인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면서 도시를 동분서주 종횡무진하는 어반플레이의 작업 성과를 힐끗 본 뒤 “어, 재미는 있어 보이는데 좀 정신없지 않아? 얼마나 가겠어, 이래 가지고 도시가 나아질까?”라고 단정한다면, 당신은 도시의 변화에 둔감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꼰대일 가능성이 크다.
    • 배정한jhannpae@snu.ac.kr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이미 유행의 중심에 진입했지만, 밀레니얼Millennials과 도시의 관계를 짚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그들이 도시에 남겨온 작지만 유의미한 궤적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밀레니얼은 1980년대~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2010년대 전후로 워라밸work-life balance,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유 경제,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레트로retro, 로컬local 등 작금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세대 간 차이는 언제나 존재해 왔지만 성공에 대한 정의, 지갑을 여는 기준, 일하는 방식 등에 있어서 밀레니얼은 기성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들이 가져온 변화를 분석하는 것은 기업과 브랜드의 중요 전략이 되었다. 『90년대생이 온다』, 『밀레니얼 선언』, 『밀레니얼의 반격』 등 밀레니얼에 대한 가이드를 자처하는 책이 줄줄이 출간된 점,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한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의 급증이 그 예다.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 속에서 일궈진 한국의 도시 질서에도 크고 작은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골목 문화, 레트로 문화는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의 기준을 다시 썼고, 경험과 공유를 선호하는 문화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과 코워킹·코리빙 공간의 출현을 촉진했다. 기회의 도시로 향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과밀화된 도심을 벗어나 외곽 혹은 지방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려는 청년 그룹이 생겨났다. 특정 지역을 거점 삼아 느슨하게 연대하며 다양한 사업을 일으키는 움직임은, 기존의 도시재생에 대한 대안으로도 조명받고 있다. 밀레니얼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그들의 취향과 가치관은 20~30년 후 미래 도시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주류이던 시절 그들이 좇은 효율성의 가치와 아파트를 향한 열망이 오늘날 한국 도시의 근간을 이룬 것처럼 말이다. 특집은 밀레니얼에 대한 진단으로 시작해 도시를 비즈니스 필드로 삼아 새로운 공간과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끝난다. 세 명의 필자에게 밀레니얼이 가져온 도시의 물리적 변화를 살펴주기를 부탁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밀레니얼이 선호하는 공간을 설명하고, 잇따른 도시와 산업의 발전 양상을 설명한다. 만들어진 도시를 향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살고 싶은 도시를 직접 만들고 있는 밀레니얼 그룹을 지면으로 초대했다. 공통으로 던진 다섯 개의 질문 혹은 인터뷰를 통해, 주민과의 상생을추구하고 자신과 지역의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다양한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 한 세대가 만들어낸 이 같은 흐름이 짧은 유행에 그칠지, 도시 구성의 판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 사소하고 공공연한 일들이 도시를 구성하는다양한 이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진행 김모아, 윤정훈, 곽예지나 디자인 팽선민 디지털 네이티브의 도시 음성원 소유하지 않고 즐기는 밀레니얼의 도시생활 이아연 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의 기로에 선 밀레니얼 경신원 콘텐츠로 재생하는 도시 인터뷰: 홍주석, 어반플레이 RTBP 공유를위한창조 어반베이스캠프 더웨이브컴퍼니 천안청년들 빌드 어반하이브리드 공통 질문 1 그룹의 설립 취지 2 지금의 구성원과 함께 하게 된 계기 3 기반을 두고 있는 도시의 기회 요소 4 그룹만의 디자인/소통 전략 5 그룹이 꿈꾸는 도시의 미래
    • 윤정훈hoons920@daum.net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디지털 네이티브의 도시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어디에서든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밀레니얼(1980년생부터 2000년생까지) 인구는 2020년 2월을 기준으로 1,385만 명 이상으로, 전체 인구의 27%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밀레니얼 세대와 비슷한 사회경제적 특징을 가지는, 밀레니얼의 바로 아랫세대인 Z세대까지 합치면 50%에 육박할 정도다. 인구 규모도 크지만, 밀레니얼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변화하는 트렌드를 짐작하는 데 좋은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공간의 특징을 파악하려면 이들의 특징을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 특성을 알게 되면 오늘날 변화하고 있는 도시를 좀 더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특히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디지털 기기 사용이다. 밀레니얼은 집에 컴퓨터를 두고 자란 첫 세대로, 성인이 되어 디지털 시스템에 적응하려 시도한 이전 세대와 달리 디지털 시스템이 이미 갖춰진 곳에 태어났다.1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을 ‘잉글리시 네이티브’라고 부르듯, 우리는 밀레니얼을 어려서부터 디지털을 접해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 부른다. 밀레니얼은 그들의 인생에 녹아 있는 스마트폰을 자신의 수족처럼 잘 활용한다. 서울의 방에 누워서도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센터나 하이라인의 풍경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윤식당 2’(tvN 예능 프로그램) 방영 하루 만에 방송에 등장한 식당과 숙소를 모두 찾아내기도 한다.2인스타그램만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하며 영업하는 식당도 많다. 이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징을 빼놓으면, 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의 특성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다. 아이폰3S가 세상에 등장하며 수많은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2007년, 밀레니얼 세대는 대략 8살에서 28살 사이였다. 30대 중반 이후 아이폰을 손에 쥔 세대와 달리 이들은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며 자란 세대라는 뜻이다. 일찍부터 카메라를 이용해 온 터라 사진 및 영상 촬영 등에 익숙하다.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찍어본 경험은 감각적인 촬영 능력으로 이어졌다. 책으로 공부했거나 뒤늦게 카메라를 이용해 본 이전 세대와 비교해 평균적으로 더 나은 수준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상에서 카메라를 사용하는 비중 역시 확연히 높다.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성장 역시 스마트폰의 적극적인 활용에 뒤따른 결과다.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문화는 정보의 확산 경로를 바꾸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1. “Millennials and the Camera: Research into Preferred Imaging Devices & Behaviors”, Digital Imaging Reporter 2019년 1월 2일. www.direporter.com/industry-news/market-research-industrynews/millennials-camera-preferred-imagingdevices-behaviors 2. 윤진근, “누리꾼, ‘윤식당2’ 방영 하루만에 식당부터 숙소까지 찾았다”, 「스포츠경향」 2018년 1월 6일. www.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art_id=201801061136003&sec_id=540201&pt=nv 3. 1번과 같은 글 음성원은 물리적 도시 환경이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곧다가올 미래의 도시 환경은 어떻게 재구성될지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쓰고 있다.2014년 기자로 일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을 사회적 화두로 올렸고, 2016년에는등기부등본 331개를 분석해 젠트리피케이션 기사를 썼다. 2017년에는「세계일보」와 ‘허핑턴 포스트’에 ‘공유경제와 도시’를 주제로 칼럼을 썼으며,현재 「매일경제」에 ‘도시와 라이프’를 연재 중이다. 공유 도시의 트렌드를소개한 『팝업시티』(2018), 저성장 시대 공간 수요의 변화상과 도시재생을다룬 『도시의 재구성』(2017), 뉴욕의 도시계획을 흥미롭게 풀어낸 『시티 오브뉴욕』(2015) 등 도시에 관한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 음성원eumryosu@gmail.com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소유하지 않고 즐기는 밀레니얼의 도시생활
    밀레니얼은 1980년대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는 이들은 더욱 도심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어, 밀레니얼의 행보가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유 대신 경험으로 밀레니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이들이 역사상 최초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은 가성비에 집착하고, 어차피 소유할 수 없는 자산에 목매지 않고 ‘취저(취향 저격)’의 렌털 라이프를 즐기며 살아간다. 기성 세대가 소유의 대상으로 보는 항목 중 밀레니얼이 가장 엄두내기 힘든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집이다.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밀레니얼이 주거 공간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을 애초에 포기하고, 공간을 서비스로 보기 시작하면서, 차츰 이들의 니즈에 맞는 유연한 주거 공간이 도시를 채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유튜브를 보던 20대가 반신욕을 즐기고 싶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샤워 룸만으로 욕실이 꽉 차는 원룸에서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 욕조가 딸린 40평 셰어하우스 아파트에 입주하면 된다. 원룸보다 보증금 부담도 적고, 4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움직이는 단기 계약이니 시도해볼만 하다. 셰어하우스 우주와 같이 서울 전역에 지점이 있는 경우에는 여러 지점을 옮겨 다니며 서울 여행자처럼 살아볼 수 있다. 실제로 직장을 옮기면서, 혹은 1~2개월의 짧은 인턴십 기간을 위해, 혹은 요즘 인스타그램에 자주 보이는 힙한 동네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등의 이유로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2년 임대차 계약의 틀을 벗어난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을 아도레스 호퍼address hopper라 부르며, 전용 주거 멤버십과 중개사가 생겨나는 추세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이아연은 호주, 케냐, 미국, 서유럽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와 업계를 경험했다. 현재는 셰어하우스 운영사인 우주(Woozoo)의 부대표로 일하며 공간이 주는 효용과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즐거이 고민하고 있다. 우주에 합류한 이후 150호점까지 지점을 확장했고, 1인 주거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주거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우주를 이용하는 M, Z세대와 부대끼며 관찰하고 경험한 생각을 토대로 「매일경제」에서 ‘도시살롱’을 연재했다.
    • 이아연ahyeon.elysia.lee@woozoo.kr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의 기로에 선 밀레니얼
    다시 마주한 서울,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2016년 늦여름, 다시 마주한 서울을 뜨겁게 달군 사회적 이슈는 젠트리피케이션이었다. 도시사회 분야의 전문 학술 용어를 대중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흥미로웠던 건 젠트리피케이션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대중의 인식이었다.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임대료를 둘러싼 건물주와 세입자의 갈등 문제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물론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실은 젠틀gentle하지 못하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시장의 힘을 견제할 수 있는 정부의 간섭이 종종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자본주의의 논리에 의해 경제적 약자의 ‘비자발적 이주’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이 부정적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쇠퇴한 지역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기존 주민보다 부유한 주민이 유입되어 침체됐던 지역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활기가 넘치게 되는 재생 효과가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포함한 서구의 도시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나타나는 전 지구적 현상으로, 도시마다 나타나는 현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명확한 정의가 사실상 어렵다. 노후화된 주거 지역의 고급화 현상으로 인해 주택 시장과 사회 계층의 변화가 주로 나타나는 서구 사회와는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주거 시설이 카페나 레스토랑 또는 부티크 같은 상업 시설로 건축물의 용도가 바뀌는 주거 지역의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이 대부분이다.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주거지의 환경 개선이 대부분 정부에 의한 대규모의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을 통해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역의 핫플레이스hot place들은 대부분 후미진 골목길의 낡은 주택을 상업 시설로 개조한 곳이다. 경제적 자본이 제한된 소상공인들에게 단독 주택 또는 다세대 주택의 1층이나 반지하층처럼 임대료가 저렴한 곳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이며 개개인이 충분히 상업 시설로 개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의 후미진 골목길에 위치한 낡은 주택이 문화적 자본이 풍부한 소상공인들에 의해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아파트 공화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밀레니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강북의 후미진 골목길은 획일화된 아파트 단지에서 찾을 수 없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탐색의 장소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경신원은 도시와 커뮤니티 연구소 대표다. 15년간 영국과 미국에서 주택 및 도시(재)개발 분야의 교육자, 연구자로 활동해왔다. 버밍엄 대학 도시 및 지역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10년에는 미국 워싱턴 D.C. 도시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 겸 컨설턴트로, 2014년에는 MIT의 SPURS(Special Program for Urban and Regional Studies) 연구원 겸 케임브리지 연구원(Cambridge fellow)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MIT의 RCHI(Resilient Cities and Housing Initiative) 연구팀의 일원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및 주택 분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카카오 브런치’와 ‘오마이뉴스’에 도시 및 주택 문제를 다루는 글을 쓰고 있다.
    • 경신원swkyung0221@googlemail.com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RTBP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쓸모를 찾는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한국은 근현대화 과정에서 획일화된 목표를 암묵적으로 강권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정한 삶의 방식과 속도를 만들었다. 이는 수많은 사람에게 자괴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며 여러 사회 문제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고려한 다양한 삶의 방식에서 찾고자 했다. 각 지역에 어울리는 라이프 스타일 모델을 제시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곳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살고 일해 온 부산의 영도에서부터 이를 실천해보자고 마음먹었고, ‘알티비피RTBP(Return to Busan Port)’가 탄생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 RTBPrtbp@rtbpalliance.com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공유를위한창조 지역 커뮤니티와 공유 공간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로컬 프로듀스 그룹
    ‘공유를위한창조’는 지속성 있는 마을 공동체와 마을 거점 시설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그간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수많은 마을 공동체가 회복됐고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이 조성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행정 지원 없이 운영하기 어려운 공간, 사유화된 공간,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공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분야와 역할의 경계를 두지 않고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고자 한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 공유를위한창조cre4sha@gmail.com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어반베이스캠프 도시 문제를 고민하는 소규모 회사, 프리랜서를 위한 지역 플랫폼
    ‘어반베이스캠프Urban Basecamp’는 도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한다. 같은 목표를 둔 소규모 기업, 프리랜서, 개인 간의 느슨한 연대를 통해 사무실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경제적 안정을 꾀한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지역의 다양한 사람과 만나 협업을 하게 된다. 별도의 사무실이 없어 주로 카페에 모였고, 그때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했다. 이처럼 의미 없이 사라지는 돈을 모아 기업이나 개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을 임대하고, 회의실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공유 사무실 어반베이스캠프’를 탄생시켰다. 공유 사무실을 운영하며 상주 기업의 협업을 꿈꾸게 됐다. 협업 시스템을 갖추면 단순한 공간의 공유를 넘어 각 기업의 아이디어를 주체적으로 실행할 힘을 갖추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 어반베이스캠프u_basecamp@daum.net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더웨이브컴퍼니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그룹
    살고 싶은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자는 사람들이 모였다. ‘더웨이브컴퍼니TheWaveCompany’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로컬 임팩트local impact 팀과 지역 기반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개발하는 브랜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릉 등 강원을 기반으로 로컬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지역 기반 창업가인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그들과 함께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 더웨이브컴퍼니contact@thewave.co.kr
  •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천안청년들 지역에 문화 예술과 창업이라는 꽃을 심어 나가는 청년들의 모임
    ‘천안청년들’은 2014년 천안 원도심에 만들어진 게스트 하우스(오빠네게스트하우스)에서 출발했다. 내일로 여행객들이 충청남도의 여러 지역을 가기 전 천안역을 경유한다는 점에 착안해, 원도심의 낡은 점포를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게스트 하우스로 리모델링했다. 천안의 첫 번째 게스트 하우스였기에 많은 여행객이 찾아왔다. 이후 게스트 하우스는 원도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자 청년 창업 공간으로 역할하면서 지역 청년들의 공유 공간으로 발전했다. 당시 천안에는 청년 그룹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그들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청년들이 함께 모여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지역 조직을 브랜딩하는 과정에서 천안청년들을 설립했다. 조직 이름에 천안이라는 지역명을 담아 지역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84호(2020년4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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