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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앤피플] 이현우, “건조회,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시간 빨리 왔으면…”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회원간 끈적한 유대감을 자랑해 왔던 건설사조경협의회(이하 건조회)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변변한 만남 한 번 가지지 못한 채 한 해를 지내고 있다. 올해부터 모임을 맡아 이끌게 된 이현우 건조회 회장(현대산업개발 그룹장)은 괜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건조회 회원들에게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빨리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근 실적 발표를 보면 건설사들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주택분양시장이 일찌감치 호황을 지났고, 최근 코로나의 재확산과 정부의 규제 정책이 맞물리면서 좋은 전망을 내다보기는 힘들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현우 건조회 회장은 국내 건설시장에 대한 전망을 “불확실”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나아질만한 뚜렷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코로나 여파도 있지만 정부의 SOC 사업도 줄고 분양성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서 앞으로 아파트 사업에 의존도가 높은 민간조경 분야에 파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주택을 늘리겠다고 나선 것은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로 추진될 것인지는 또한 ‘불확실’한 부분이다. “현재로선 건설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조경 물량은 건축에 비해 1~2년 정도 늦게 나오는데 우리 회사나 타건설사를 봐도 실적이 약해지고 있어서 조경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이현우 회장은 건설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경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믿는다. 조금은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조경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원론적인 기대감이다. 최근 확대되는 기후변화나 미세먼지 등의 사회적 이슈를 기반으로 공원의 중요성은 훨씬 더 커질 것이고, 조경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시장의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에 공감한다. 아파트 분양이 잘 안되면 조경에 힘을 주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조경공사비는 총공사비의 5% 내외에 해당하는데, 실제 아파트의 고급화에 조경이 책임지는 부분은 30% 이상이다. 이현우 회장도 조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점을 들어 조경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해줄 것을 회사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요즘 건조회 회원분들이 많이 어려울 것이다. 조금 나아 보이는 회사도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들 치열하다. 조경은 총예산 대비 작지만 최대한 자신의 일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안에서 조경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일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건설사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변별력을 만드는 일이다. 이현우 회장은 “아이파크의 조경은 무엇이냐. 그것을 만들어 와라”라는 요구에 요즘 고민이 많다고 했다. 예전에는 몇몇 건설사들이 아파트 조경의 새로운 트렌트를 선도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작은 회사들이 큰 회사를 따라하기도 하고, 설계사무실 몇 군데에서 여러 건설사의 설계를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비슷해지고 상향평준화됐다. 아파트 조경의 트렌드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항상 고민거리이지만 점점 더 힘든 일이 된 것이다. 이현우 회장은 성과와 실적 목표에 많이 지쳐 있을 건설사 직원들에게 건조회가 편한 안식처같은 모임이길 바랐다. 건조회는 처음에 10개 건설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자격이 확대되면서 회원이 대폭적으로 증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작은 회사 회원들의 소외감이 생겼고, 젊은 세대간 교류가 약해졌다. 이들의 만남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각종 모임들을 계획중이었으나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났다. “건조회, 요즘 힘든 시기입니까?”라는 질문에 이현우 회장은 “힘든 시기인 것이 맞죠”라며 “직접 만나서 얼굴 마주보는 것이 건조회의 가장 중요한 취지인데 코로나로 인해 모임 차제가 정지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계속 보고서를 내고 계속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잠시 잊고 서로에게 편안함이 되는 안식처로서 건조회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아쉬움과 함께 “건조회 회원들, 빨리 보고 싶습니다.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박광윤lapopo21@naver.com
    • 2020-09-08
  • [락앤피플] 김영욱 “조경설계, 일한 만큼 받읍시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설계 대가기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엔지니어링업계가 일한 만큼의 적정한 사업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엔지니어링 표준품셈 정비 순서가 오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7년부터 엔지니어링 표준품셈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왔다. 2017년 12월 ‘한국엔지니어링협회’를 ‘엔지니어링 표준품셈 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순차적으로 분야별 표준품셈을 심의·공표했다. 그동안 표준품셈 부재로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발주청은 객관적인 기준 없이 인건비를 산정해 왔다. 특히 예산 절감, 감사 부담 등을 사유로 원가 이하의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일도 빈번했다. 그 결과 사업자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기술서비스 질 하락, 고급인력 유입 감소,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특히 조경설계는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근거한 ‘엔지니어링사업의 대가기준’을 따르고 있는데, 공사비요율 적용조차 도로분야 기준을 적용해 대가 산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산자부는 엔지니어링사업 대가 산출의 기본원칙인 ‘실비정액가산방식’을 활성화하고자 대대적인 표준품셈 정비를 추진했으며, 올해 조경 엔지니어링사업(이하 조경설계)에 실비정액가산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조경설계 표준품셈’ 개발에 착수했다. 실비정액가산방식은 직접인건비, 직접경비, 제경비, 기술료와 부가가치세를 합산해 대가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직접인건비는 업무에 투입되는 기술등급별 기술자 기준인원수로 산정한다. 엔지니어링 표준품셈은 전체 공사과정에서 시공을 제외한 나머지 과정 전체에 적용한다. ‘조경설계 표준품셈’ 연구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품셈관리센터 연구원 2명과 한국조경협회 추천 초빙연구원 2명이 중심으로 수행하며 조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회 12명,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기업 등으로 구성된 부문위원회 8명이 함께 참여한다. 투입인원수, 보정계수 마련 등을 통해 초안을 마련하고 7월 중 품셈(안)에 대한 1차 조경설계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9월에 부문위원회 중간평가를 거치고, 10월까지 전문가협의회를 통한 품셈(안) 보완, 10월 중 품셈에 대한 업계·발주청 등 대상 2차 공청회, 11월 부문위원회 최종평가, 12월 표준품셈 심의위원회 의결 후 산자부 인가·공표 예정이다. 이번 ‘조경설계 표준품셈’ 개발에는 김영욱 한솔에스엔디 대표가 초빙연구원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경기술사와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자격을 모두 가진 그는 건설기술연구원 산하 국가건설기준센터에서 조경기준위원장을 역임하며 조경설계기준과 조경시방서 제정에 역할을 해왔는데, ‘조경설계 표준품셈’ 제정에까지 참여하며 조경 관련 기준 간 연계 및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 표준품셈 제정 때는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순차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갈 기반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이번 품셈 제정에서 조경의 모든 부문을 담기에는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주거단지, 관광 및 지역활성화 등 대표적인 부문을 먼저 제정하고 난이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바꿔나가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원, 녹지 등 설계에 따라 내용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변수를 잘 적용해서 합리적으로 산출 근거를 만들고자 한다. 단발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산자부나 관리기관에서 후속 개정 작업을 빨리 수행할 수 있도록 조경인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현실과 맞는 완벽한 조경설계 표준품셈을 제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 대표는 조경설계 분야가 어려움을 겪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적정 설계대가를 받지 못한 데 있다고 꼬집었다. 적정 대가를 받아서 엔지니어가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다면 예전처럼 조경설계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조경설계 표준품셈’ 제정이 장기적으로 설계사무소 인력난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경설계 표준품셈’ 제정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로 “분야 이미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발주처에서 조경을 나무만 심고 퍼걸러, 벤치만 놓으면 끝나는 정도로 생각해 난이도를 낮게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다 임의로 금액을 깎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그런데 품셈을 제정하면 식재, 시설, 구조, 포장, 수경, 경관조명, 사인시스템 등 조경이 다루는 분야가 분명하게 명시되니 임의로 금액을 조정할 수 없게 되며, 기준에 나온 품목을 통해서 비전공자라도 조경업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거란 설명이다. 적정대가 수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론 “잘못된 발주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은 기본계획 수립, 인허가, 기본설계, 실시설계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담아서 대가를 주는 설계용역이 거의 없다. 기본 및 실시설계로 발주하면서 그 전 단계인 마스터플랜 작성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을 서비스 차원으로 끌고 넘어갔다. 공사를 하기 위한 실시설계를 ‘기본 및 실시설계’로 발주해 실제 업무를 기본설계부터 시작한다. 전 단계 일을 서비스로 진행시키고 대가 지불을 안 하는 걸 당연시해온 것이다. 이에 모든 엔지니어링 지식서비스 제공에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도록 설계 전 과정에 대한 기준을 잡아나가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는 지난 6월 진행된 전문가 회의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품셈관리센터 연구원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현 공사비요율 방식의 문제기도 한 면적에 의해 산출되는 공사비와 설계비를 연계해서 계산하는 시각을 바로잡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한 예로 서울에 있는 설계사무소가 부산에 있는 1000㎡ 공간을 설계할 때 현장조사를 한 번 나가는 것과 서울에 있는 1만㎡ 공간 현장조사를 한 번 나가는 것, 혹은 도심권에 있는 것과 산간도서지역, 평지와 산지가 다 다른데 이를 면적에 따라 대가에 차등을 둔다면 어떤 경우는 더 이득이 되고 어떤 경우는 더 손해가 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발주처 요구조건이나 대상지 제반여건, 도면의 중첩도 등에 따라 규모와 관련 없이 업무 난이도가 달라지니 이러한 것들을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작은 어린이공원이나 큰 근린공원이나 기본적으로 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설계 대가를 단순한 면적 개념으로만 볼 수는 없다. 작은 단위의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선형의 생태하천, 둘레길 등의 차이를 면적으로 잡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실질적인 대가에 맞출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계수로 만들어주면 오류가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다.” 김 대표는 설계사 입장에서는 대가가 많이 올라갈수록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발주 입장도 고려해야 하니 그 갭을 최소화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해 발주처도 수긍할 수 있는 타당한 대가 기준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발주처에서 설계비를 책정하는 데 있어 공사비요율보다 실비정액가산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표준품셈센터에서는 발주처가 대가산정 방식과 사업의 규모, 특성을 고려한 사업 내용을 선택하면 사업대가가 자동으로 산출되는 온라인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경설계 표준품셈’을 제정해 적용하다 보면 공사비요율과도 접점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조경설계대가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경의 역할은 사람을 위한 공원 및 녹지 등을 조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지구환경에 대한 문제를 푸는 키를 가진 게 조경이다. 조경설계가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전문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조경설계 표준품셈이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20-07-16
  • [락앤피플] 이기영, “공원 BF 인증 의무화, 매뉴얼만 보면 안돼”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말로만 듣던 ‘BF 인증’이 도시공원을 포함한 조경 설계·시공 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F 인증(Barrier 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제도)은 장애인, 어린이,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도시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계획·설계·시공을 잘 했는지 인증하는 제도다. 그간 공공건축에만 의무적으로 적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도시공원을 포함해 공공이 이용하는 민간건축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도시공원 BF 인증 의무화’ 조치는 조경분야에겐 갑작스런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제도를 오랫동안 시행해 왔던 보건복지부 입장에서는 그간 조경분야를 많이 봐 준 셈이다. 그간 도시공원의 BF 인증기준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오래전부터 권장해 왔지만, 조경분야는 10년이 넘게 이 기준을 너무 무시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도시공원을 반드시 ‘BF 인증’을 받아야 하는 대상에 포함시켰고, 이제서야 조경계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이에 유니버설 디자인 및 BF 인증과 관련해 국내외 사례와 기준 등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 온 이기영 제일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만나 조경인들이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부 뿔따구?!…“도시공원도 꼭 BF 인증 받아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제도(이하 BF 인증)’는 정부가 지난 2008년에 처음 도입했으나 의무사항은 아니었다. 당시 국토해양부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 시행지침’을 만들어 인증 심사 기준을 만들었는데, 거기에는 BF 인증을 권장하는 6가지 대상으로 지역, 도로, 건축물, 교통시설, 여객시설과 함께 ‘공원’도 포함됐으며, 인증은 예비인증과 본인증 2단계로 이뤄졌다. 이후 2012년 12월에 전국 최초로 전라남도에서 공공건축물에 대해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조례가 제정되었고, 이어 2015년에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 등 편의증진법)’을 개정해 전체 공공건축물에 대한 BF 인증이 법률로 의무화됐다. 당시까지도 공원을 포함해 도로, 교통시설, 여객시설은 의무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31일 도시공원의 BF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 등 편의증진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12월 3일까지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마련해 12월 4일부터 이를 시행하게 된다. “BF 인증을 권장하는 법들을 만들어 놨는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공원 분야에서 이행을 잘 하지 않으니 보건복지부가 뿔따구가 났다. 권장을 하면 알아서 시행해야 하는데 그렇질 않으니 강제사항으로 바뀐 것이다.” BF 인증 못 맞추면 ‘재시공’ 이번 개정안은 인증 의무대상으로 도시공원만 포함한 것이 아니다. 민간건축이라 해도 일정 규모 이상으로 공공이 이용하는 다중 이용 시설은 인증 의무대상이 되고, 또한 인증 의무 시설은 본인증 외에 예비인증 취득도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증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 주고, 대신 인증을 받은 대상시설이 인증기준에 적합하게 유지·관리되는지를 차후 조사해 미흡한 경우 시정명령 등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도시공원 외에도 공공이 이용하는 상업시설 등의 공개공지도 인증 의무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예비인증 의무화로 조경설계 단계에서부터 BF 디자인 기준이 잘 적용됐는지 검토를 받아야 한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시공이다. 설계는 지적사항을 수정하는 것이 수월하지만 시공은 인증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재시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기영 대표는 이번 조치에 대해 규제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전체 인구 5000만 명 중 2000만 명이 교통약자라는 통계가 있다. 배리어프리 설계·시공을 잘하면 2000만 명이 편리해진다는데 이들을 위해 우리가 기꺼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뉴얼만 맞추지 말고, 장애와 차별을 깊이 이해한 통합적 설계하라” -지난해 통과된 장애인 등 편의증진법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첫 번째 이슈는 BF 인증 의무대상시설을 도시공원과 민간이 신축하는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로 확대한 것이다. 두 번째 이슈는 BF 인증은 예비인증으로 설계인증을 받고 본인증으로 시공인증을 받는데, 본인증이 문제가 크다. 본인증에서는 예비인증대로 시공을 했는지, 시공하면서 변경된 설계가 인증기준에 맞는지 등을 보는데, 인증기준을 모르고 시공하면 인증이 안나고, BF 인증이 안되면 지자체에서 준공검사도 안나고 등기도 안나오게 된다. 지금까지 심의를 해보면 조경하는 사람들이 BF에 대해 잘 모른다. 인증을 받는 데 시간도 걸리고 돈도 드니까 무시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민간건축 조경도 BF 인증기준을 맞춰야 한다. 아직 1년이나 남았으니 공부가 필요하다. -시행령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길까? ▶아직 확실히는 모른다. 앞으로 시행령을 만들기 위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하지만 법의 내용이나 BF 인증 제도의 취지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외부 공간은 모두 인증 의무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도시공원은 물론 보도에 면한 공공공지, 공개공지 등 다중의 편의시설이 될 만한 근생시설, 오피스빌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단독주택은 제외되겠지만 아파트 조경은 포함될 수 있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조례를 통해 재개발 사업이 BF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어서 아파트 조경에 대한 인증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BF 설계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설계가의 철학이 중요하다. 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단순히 매뉴얼 설계만 하면 좋은 설계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인증을 받으려면 매뉴얼을 맞춰야 하지만, 실제 인증기준에 없는 내용들도 많고 설계가가 현장 여건에 맞게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왕 인증을 받아야 한다면 단순히 규격을 맞추는 일에서 벗어나 유니버설 디자인과 배리어프리 설계 개념을 잘 이해해서 통합적으로 디자인하길 바란다. -장애에 대한 어떤 철학이 기반이 되어야 할까? ▶‘장애’는 영어로 ‘disability(장애)’, 혹은 ‘impairment(손상)’, ‘handicap(불리)’ 등이라고 한다. 이는 신체적인 손상(impairment)으로 인한 행동의 장애(disability)와 그로 인해 받는 불리함,·불이익(handicap)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장애물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장애물도 없애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장애와 장애인, 장애물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해야 한다. BF 설계는 이를 통해 안전성, 접근성, 쾌적성, 편리성, 비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무장애 통합설계를 위해 조경인들이 갖추어야 할 철학을 담아 최근 ‘장애물 없는 외부 공간의 설계·시공(펴낸곳 대성당)’이라는 신간을 발간했다. 이 책은 BF 인증과 관련한 매뉴얼을 제시하는 단편적 지식에서 벗어나 이론, 법령, 실무적 해결 원리는 물론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계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엮은 것이다. 무장애 조경 설계·시공을 어떻게 준비할지 모르는 조경인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뉴얼? 뭣이 중헌디!…“무장애 통합설계·시공 정착하는 계기 되길” 이기영 부사장은 “장애를 깊이 이해하는 설계”를 재차 강조했다. 매뉴얼 자체보다는 그 매뉴얼이 나오게 된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어려운 말인 듯하지만 사는 것이 다 똑같지 않을까. 삶에는 필요·충분 조건의 다양한 매뉴얼이 필요하지만 그저 매뉴얼만으론 살 수 없으며, 좋은 매뉴얼이라고 해서 그 조합만으로도 좋은 삶이 되지 않는다. 여러 기사를 검색해 보면 BF 인증을 맞추지 못해서 재시공으로 골머리를 앓는 공공건축들이 제법 많다. 그간 준비가 부족했던 조경계에 BF 인증 의무화가 쉬운 문제는 아닐 듯하다. 하지만 ‘조경 BF 인증 의무화 확대’에 대한 정부의 조치는 조경계로서는 환영할만한 부분이 크다. 이유야 어쨌든 그간 BF 설계 및 시공에 무관심했던 조경계 스스로를 반성하고, 선진국에 비해 30년 뒤처진 국내 BF 제도가 글로벌 기준에 발맞춰 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박광윤lapopo21@naver.com
    • 2020-03-31
  • [제25대 한국조경학회장 후보자 인터뷰] 한국 조경 50년 대비 4대 공약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2년은 한국조경학회 설립 50주년이 되는 해다. 학회를 설립한 선배들이 쏟아 부은 에너지와 열정을 다시 살리겠다. 레거시를 만든 선학들의 족적을 되돌아보면서, 지난 50년의 성과를 정리하고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조경진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이 제25대 한국조경학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1985년부터 한국조경학회 회원으로 활동해온 조경진 후보는 2009년~2012년 국제집행이사, 2013년 조경헌장특별위원회 위원장, 2013~2014년 조경정보지 편집위원장과 정원학센터장, 2017~2018년 국제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수석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IFLA(세계조경가협회) 한국대표로 10월 몬트리올 총회에 참석하고, 2022년 세계대회를 광주로 유치한 것을 계기로 학회장 출마를 결심했다. IFLA 세계대회가 열리는 2022년은 서울과 경주에서 국내행사가 열린지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조경학회 설립 50주년이 되는 해다. 조 후보는 이때를 한국조경 5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기약하는 변곡점으로 만들고자 학회장에 출마했다. 정부와 시민들에게 조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 세계 조경 커뮤니티에 그동안 한국조경이 걸어온 길을 홍보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경진 후보는 ‘한국 조경 50+50,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열자’라는 기치 아래 ▲2022년 광주 IFLA 세계대회 성공 개최 ▲한국 조경 미래 50년을 위한 비전플랜 수립 ▲미래 세대 조경인 키우기 ▲교육하고 연구하는 학회 정체성 강화라는 네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먼저 한국 조경 미래 50년을 위한 ‘비전플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향후 5~10년 중단기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그린인프라, 녹색일자리, 재해예방과 건강 등 미래 이슈에 대응하는 학회 연구TF팀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토정책에 조경 분야가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분산된 조경직 집중화와 새로운 전담부처 신설을 모색하고, 국토환경계획에 담을 수 있는 조경계획 분야의 확충 전략 등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조 후보는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조경’이라는 학문명과 학과명 변경에 대한 논의와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0세기 독립된 학문 영역을 구축한 ‘신문방송학’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 발달에 따라 연구와 교육의 영역을 확대해나가면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확대 발전한 것처럼, 20세기 초반 태동한 조경도 이제는 시대적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미래 변화를 대응하기에 적절한지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옴스테드에 의해 미국에 센트럴파크가 만들어지고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이란 명칭이 생겼을 때는, 산업 발전으로 망가진 도시를 살리기 위해 자연을 어떻게 끌어들이는가가 관건이었다. 한국은 1970년대 국가 주도로 조경학이 태동했는데, 국토개발 수단의 하나로 조경이 요구됐다. 그때로부터 50년이 지난 도시는 미세먼지, 기후변화, 전염병 등의 위협에 직면했고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 등의 이슈가 떠오르는 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조경의 공공성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조 후보의 말이다. 이에 지난 50년과 미래 50년을 포괄적으로 안을 수 있도록 2022 IFLA 주제를 ‘re : public(리 : 퍼블릭, 가제)’으로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경의 태동 배경인 공공성에 대해 지금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자는 의미다. 아직 확정된 주제는 아니지만 그러한 차원에서 고민하는 장을 만들고자 함이다. “조경은 경치를 만든다는 의미다. 무척 좋은 의미이지만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의미가 포함돼 국토경관 보존과 다소 부합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지난 50년 조경이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국토경관의 자연성을 보전하는 것보다, 시설 위주의 인위적인 것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 것 같아 아쉽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조경은 장식적이거나 시설 위주로 만드는 것이란 인식이 고착화된 것 같다.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래 세대 조경인 키우기’도 공약의 하나다. 조 후보는 예비 조경가 육성을 위해 학회 주도로 중고생 대상 조경 알리기 캠페인을 시작하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홍보 전략으로 조경가를 대중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학부생을 위한 환경조경대전, 여름조경디자인캠프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젊은 연구자에게 연구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보다 많은 학술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것은 교육과 연구라는 학회 정체성 강화를 전제로 한다. 조 후보는 “한국조경 50년의 역사에서 설계는 많이 발전했지만 계획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도시계획과 국토계획 사이에서 환경계획·분석 지식을 발휘할 전문가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법과 제도적인 측면에서 경관이란 큰 스케일을 다루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장의 요구를 학교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교육 과정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 후보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학교 간 교육 프로그램을 상호 점검하는 공론장을 마련하고, 교육 인증제 도입가능성 검토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외에도 산업계 이슈 대응을 위한 상설위원회 운영, 필요 시 사회적 발언을 위한 논의의 장 마련, 전문 영역 확보를 위해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육 인증제는 학회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다. 위원회를 꾸려 계획, 설계, 식물, 관리, 역사 등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통적인 조경학 지식의 뼈대와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체계가 균형 있게 마련되어 운영하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교육 인증제시행을 위해서는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장기적으로 좋은 인재를 배출해 실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대중의 인식도 바뀌고 다른 분야와의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실무에 필요하지만 학교에서 충족하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교육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고쳐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도시숲법·환경보전업 신설과 관련해서는 상생을 모색하되 상대방이 배타적으로 나온다면 조경을 대변하는 단체장으로서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조 후보는 먼저 도시숲법과 관련해서 “조경이 발전하려면 어떤 부서와도 손잡아야 한다. 그런데 솔직하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상생을 모색하되 산림청이 계속 배타적으로 나온다면 조경 분야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변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시간을 두고 협력을 통해 풀어나가 도시공원, 도시숲 제도 모든 것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보전업 신설과 관련해서는 “환경보전은 조경의 핵심 영역 중 하나다. 업 신설은 외연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보이지만 조경이 품에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일단 독립이 되더라도 조경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연결고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학회장으로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정하고 협의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조 후보는 “조경이라는 전문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조경이 가진 독자성이 훼손되지 않고 다른 분야에 잠식되지 않도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학회를 지금보다 발전시켜 미래 세대들이 긍지를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 학회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어 주면 여러 사람이 같이 힘을 합해 노력해 줄 것으로 믿는다. 그 변화의 계기 무대가 IFLA다. 다른 차원에서 근사한 조경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힘쓰겠다.” 한편 제25대 한국조경학회 임원진 선거는 오는 24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리는 2020년 한국조경학회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20-03-17
  • [락앤피플] 최신현, “조경가의 눈으로 도시를 보다”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전국 도시들이 총괄건축가를 위촉해 도시의 정책과 전략을 맡기고 있는 가운데, 정원도시를 표방한 전주시가 처음으로 총괄조경가에게 도시의 총괄업무를 맡겨 화제다. 전주시에 이어 최근 서울 강동구에서도 총괄조경가로 위촉된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를 만나 “우리 도시와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국 총괄건축가 일색…“다양한 협주 인정해야”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는 도시의 공간정책 및 전략, 주요사업에 대한 기획·설계·시행 등을 총괄 조정하는 총괄건축가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공공건축 혁신을 위해 민간의 실력있는 전문가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제도가 만들어진 지는 오래됐다. 하지만 2009년 경북 영주시와 2014년 서울시에서 시행된 이래 거의 확산되지 않다가, 지난해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각 지자체에 총괄건축가를 위촉할 것을 독려하고 국토교통부에서 ‘공공부문 건축 디자인 업무기준’과 ‘민간전문가 제도 운영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전국 지자체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시 공간의 총괄조정자로서의 역할로 보기엔 너무 건축가 일색이라는 우려가 있다. 도시가 건축으로만 이뤄진 것도 아니고 건축·도시·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총괄하는 일을 반드시 건축가가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도시적 차원에서 보면 건축에 못지않게 조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모든 지자체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도시의 수장을 모조리 건축가로 임명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 최신현 대표는 서울시 총괄건축가 산하 건축정책위원회에서 4년간 조경 분야 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당시 “건축 중심의 도시에 조경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총괄조경가 위촉 “어렵네” 최신현 대표는 지난 40여 년간 실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실력있는 조경가로, 특히 ‘서서울호수공원’의 총괄 설계를 맡아 미국조경가협회상(ASLA Award)을 수상하는 등 굵직한 작품을 다수 남겼으며, 최근에는 국회대로 상부공원 설계현상공모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조경가임에도 불구하고 최신현 대표가 총괄조경가로 위촉되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전주시 김승수 시장은 전국 지자체서 유일하게 “건축가보다는 조경가가 도시를 들여다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총괄조경가를 위촉하고자 했다. 하지만 총괄조경가를 위촉할 법적인 근거가 없어서 지자체 조례를 만들려고 했는데, “재정지출 등의 문제가 있는데 왜 굳이 민간전문가를 두느냐”며 의회가 반대에 나서면서 몇 개월이 지체되기도 했다. 결국 의회에서 통과되긴 했지만 “정원도시에 걸맞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김승수 시장의 의지가 없었다면 총괄조경가 위촉은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최신현 대표는 “총괄조경가로 위촉되자마자 ‘총괄조경가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 관련기관들을 찾아가 공무원, 의회,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진짜 필요한 제도라고 인정을 하고, 의회에서도 긍정적으로 봐주어서 다들 응원하며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도시와 조경가의 역할”에 대한 최신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총괄조경가, 도시에 미래를 담다 - 총괄건축가는 많이 들어봤는데, 총괄조경가는 다소 생소하다. 어떤 개념인가? ▶ 건축정책기본법에 의해 총괄건축가를 두는 제도가 생겼고,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총괄건축가를 두었다. 이 총괄건축가 산하에 건축정책위원회를 만들어 도시의 전체적인 건축과 디자인 관련 정책을 펴나가면서, 이 위원회가 서울시의 도시 환경과 디자인을 바꾸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나는 그 위원회에 조경 분야 위원으로는 4년간 참여했었는데 당시 모든 것이 너무 건축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공공건축의 질을 높여서 민간건축의 질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도시 전체를 볼 때는 미약한 부분이다. 우리가 거기에 끌려가다 보면 뭔가 색다른 건축물을 만들어야 좋은 도시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도시는 역사와 전통, 맥락이나 주변 환경을 고려한 건축이 들어가야 도시의 정체성이 강화되는데, 건축가들은 독특한 건축물을 정당화시키는 생각들이 많아 보여서 오히려 도시의 정체성을 없애고 있는 듯했다. 건축가가 잘못 됐다는 게 아니라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총괄건축가와 총괄조경가는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다. 전주시에서는 총괄조경가로서 총괄건축가의 일을 포괄해 맡고 있다. 두 가지를 같이 해야 되니까 조금 부담은 되지만, 혼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마다 성격에 맞는 건축가들을 총괄기획자(MP)로 모셔다가 협업을 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 ‘정원도시’ 전주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 ‘정원도시’는 지자체장이 바뀌면 사라지는 구호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원이 삶이 되는 도시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 곳곳에 정원을 만드는 것보다는 공동체 마을정원, 시민정원사 등 정원교육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정원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나아가 정원산업이 기반이 되는 정원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정원박람회도 구상중이다. 현재 서울, 청주, 부산 등 전국적으로 정원박람회를 열고 있는데, 이들 박람회와 달리 전주는 정원소재를 기반으로 한 박람회를 생각하고 있다. 전주는 도시 구조가 주변에 논밭과 도시가 어우러져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정읍이나 김제 등 주변 도시에서 관목이나 묘목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많고, 농진청이 전주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국적인 정원소재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전국에서 다양한 식물 소재를 사러 전주로 오게 되면 경제적 가치도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정원의 가치가 더 커지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기반으로 공공의 공간들이 정원으로 만들어지고 정원 교육이나 심포지엄이 만들어져서 전주를 가면 늘 정원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는 3월에 박람회 조직위원회를 만들어서 내년에는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총괄조경가는 조경가의 정치적인 위상을 높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이 어떤 긍정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는가? ▶ 총괄조경가로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조경 분야에 일도 만들어 내고 분야 발전에 도움이 될까를 생각했다. 후배 조경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게 제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조경단체나 조경기술자들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해 왔는데, 가장 큰 이유는 법적인 보장이 없어서다. 법적인 보장이나 제도들이 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꿈을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조경진흥법이 생겼는데, 그 법에 총괄조경가 제도를 집어넣어서 참여 기회를 넓혀갈 수도 있을 것이다. 법에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를 잘 아우르면 우리의 모든 영역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들을 할 것이다. 다른 계획은 없다…“현재 일상에 집중하고파” 국토부의 ‘민간전문가 제도 운영 가이드라인’을 보면 ‘총괄건축가’의 자격을 ‘민간전문가’로 정하고 있으며, 건축기본법 시행령 제21조에서는 민간전문가에 건축·도시·조경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총괄건축가뿐 아니라 총괄조경가도 허용하는 유연한 제도로 개선될 필요가 있겠다. 최신현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총괄조경가의 사례가 많아지는 것은 그 자체로 조경가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례가 법이 되고 그 법이 다시 조경가에게 기회가 되는 순리! 그는 추가적인 계획은 “정말 없다”고 강조하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이 하겠다는 마음이 있는 직원이 있을 때까지는 계속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이후에는 시골에서 한적하게 살고 싶다고 전했다. “다만 후배 조경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데에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거기에 보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박광윤lapopo21@naver.com
    • 2020-02-25
  • [락앤피플] 이재준 “도시·공원 참여정치 실현하겠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권력 정치가 아니라 참여정치, 이념정치가 아니라 생활정치로 바꾸겠다.” 노무현-문재인의 정책설계사 이재준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초빙교수가 오는 4·15 총선에 수원시갑(장안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이재준 예비후보는 학부 때부터 박사 과정까지 조경을 전공하고 ‘친환경’, ‘참여’, ‘거버넌스’를 화두로 20여 년간 도시공학과 조경 분야를 접목해왔다. 대한주택공사(현 LH)에서 7년 동안 조경과 단지계획을 연구하고,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 재직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제안으로 지난 2011년 수원시 초대 제2부시장을 맡아 5년간 건축, 토목, 조경, 도시계획, 교통 등 기술직을 총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토균형발전계획의 핵심 입안자로 활동했으며, 문재인 정부 국가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도시개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예비후보가 정치에 본격 뛰어들게 된 것은 5년간의 부시장 경험을 통해 시민들에게 도시 관련법이 너무 어렵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민원인이 관련 내용을 물어봐도 행정도 잘 모르고, 변호사는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판사는 판결할 때 알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예비후보에 따르면 이는 재개발, 재건축, 도시환경 등의 관련법을 필요할 때마다 짜깁기하면서 누더기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법도 쉬운 건 아니지만, 시민 생활환경을 좌우하는 법이 어렵게 꼬여 있는 건 더욱 무겁게 체감하게 만들기 때문에 도시개발 전문가로서 나서게 됐다는 것. 이러한 생각은 전문가 고유영역으로 막혀 있던 도시·공원녹지계획 과정의 참여문턱을 낮추면서 많은 시민과 스킨십 기회를 늘린 데서 비롯됐다. 이 예비후보는 부시장을 역임하기 전 대통령직속건축위원회 토론에 참여해 녹색도시를 위한 시민참여방안을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녹색도시를 실현하려면 ‘바텀 업’ 방식 정책이 추진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도시·공원녹지계획 수립 과정에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도시계획에 어떻게 시민이 참여하냐고 비판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당시 재직 중인 대학에서 7년 동안 시민도시대학을 운영하면서 답을 찾아나갔다. 시민들이 도시의 문제를 들고 찾아오면 전문가들과 함께 8~9주간 대안을 찾았다. 이렇게 시민들이 찾은 대안이 국가공모사업 등에 활용됐고 시민들도 만족해했다. 이를 계기로 수원부시장을 맡게 됐다. 이 예비후보는 수원부시장을 지내면서 시민참여를 통한 녹색도시 만들기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으로 시민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평가하는 ‘좋은 시정위원회’, 시민들이 정책예산을 수립하는 ‘주민참여예산제’, 시민들이 직접 계획하는 ‘도시계획(정책)시민계획단’, 직접 집행하는 ‘마을만들기’, 사업 갈등을 해결하는 ‘시민배심원제’를 추진했다. 시민들이 의제를 직접 발제하고, 전문영역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3개월의 첫 실험과정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도시계획시민계획단은 운영 시작 2년 뒤 도시정책시민계획단으로 승격했다. 시민도시대학부터 도시·공원녹지계획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은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된 성공사례로 꼽힌다. “예전에는 관료와 전문가가 책상에 앉아서 비밀스럽게 계획을 수립하고 어느 날 짠하고 발표하니 시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처음부터 전부 공개하고 시작하니 시민과 갈등을 겪지 않고 보람을 느끼며 일을 하게 된다. 이런 행정모델을 통해서 거버넌스를 실현하려 했다. 이를 정치에 접목하고자 한다.” 한국 농업역사 산실 수원, ‘국가공원’ 유치할 것 이 예비후보는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수원에 ‘국가공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부시장 시절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수원 중심부에 놓인 농촌진흥청과 서울대 농대 이전부지 등 110만평의 땅을 국가공원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진청 이전부지를 아파트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국토부 단장을 초청해 땅에 대한 역사와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무상으로 부지를 이전 받아 부지를 지켜냈다. 이 예비후보에 따르면 수원은 우리나라 농업의 산실로, 국가공원으로서 국민이 공감할 역사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수원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농진청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농업의 중심기업이었다. 정부정책으로 인해 지역으로 분배됐지만, 기능이 그대로 있고 그 안에 스토리가 많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원뿐만 아니라 “건설산업 전체를 바꾸는 전문가적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건축·조경설계비는 독일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기술자들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가격에 매몰돼 인건비 싸움에 치중하고 있으며, 지방 건설업체는 도산상태에 내몰린 실정이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근본적으로 품을 올려주면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최저입찰제 발주와 같은 문제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건설시장 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거버넌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도록 철저히 공론화 시켜 문제가 있는 부분은 학자, 업계, 행정, 시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이야기를 들어야 먼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이 아니라 수차례에 걸쳐 토론하고 제도화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다. 이외에도 공원 리모델링을 통한 효율 극대화, 인공지반녹화 국가 지원 법안 지원, 조경진흥법 개정 등을 통해 공원녹지 정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 ‘스마트시티’로 이 예비후보는 스마트시티 정책과 사업을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코자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동안 스마트시티 정책과 사업은 스마트가로등과 같이 이미 개발된 기술을 모아놓고 무엇을 선택할지 정하는 기술 중심 시각에서 이뤄졌다. 이 예비후보는 “스마트는 기술이 아니고 감성”이라고 보고 있다. “내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는 거버넌스 도시가 진정한 스마트시티다. 거기에 사람들의 욕구에 의해 결정된 기술을 접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협치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기구를 먼저 만들고 사람의 욕구를 선택해야 한다. 대중들의 욕구를 정확히 반영해야지 기술자들의 욕구만 들어가면 안 된다.” 이 예비후보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위해선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따져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20년 전 베트남으로 출장을 간 일이 있었다. 택시를 빌려서 고속도로로 들어가는데 사람이 길가에서 티켓을 받고 30m 뒤에서 또 다른 사람이 요금을 받아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분리하는 것”이란 현지사람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한다. “우리는 효율성만 따진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베트남의 사례처럼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기술 발전으로 도시기능이 좋아지더라도 사람의 일자리까지 침입하면 안 된다. 일정 부분 사람이 들어가도록 해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북수원 테크노밸리 유치 ‘일자리 창출’, 사회적경제기업 제도적 지원 강화 지역 맞춤 공약으로 북수원에 테크노밸리를 유치해 ‘일자리 창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난개발이 예상되는 북수원에 테크노밸리를 유치하면 100조 원 매출과 5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시공사 사업타당성검토 결과 분양성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원시에서는 행정 처리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국회에서 이를 지원해 동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이 예비후보는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계약법 개정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 공급물품 구매를 의무화하고, 5000만 원 이하 수의계약제도 신설 등을 통해 제도적 지원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이 예비후보는 청년들을 모아 집수리를 하는 협동조합 ‘희망둥지’를 만들었다. 집수리도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들어가 있지만 낙후지역의 30%밖에 감당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나머지 70%를 감당하려면 다음 정부 때 또 50조 원을 투입해야 한다. 이에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지역에서 집수리 정책을 강화하고자 ‘희망둥지’ 활동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멤버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 창출도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도시재생 시대에 걸맞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 실천하고 싶다. 그들이 잘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추진코자 한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20-02-11
  • [락앤피플] 박태영 “태화강 국가정원, 독일식 모델로 순천만 뛰어넘어야”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지난 18일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알리는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의 7개 성장다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제2호 국가정원 지정과 정원도시 건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에 착수하며 정원도시를 향한 밑그림 그려가기 시작했다. 박태영 추진위원장은 ‘태화강 정원 스토리 페어’를 주도해오며, 척박했던 울산의 정원문화에 씨를 뿌려온 장본인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라는 화두를 놓고 보면, 태화강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주거지 재생, 도시재생과 맞물려 정원박람회 패러다임을 이끈 독일정원박람회를 주목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순천만 국가정원이 도심에서 떨어진 섬의 형태였다면, 태화강 국가정원은 주거지와 상업지역이 붙어있고 강의 남과 북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며 ‘국가정원마을’, ‘국가정원도시’로의 확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독일정원박람회를 다녀와 태화강 국가정원의 청사진을 그려봤다는 박태영 위원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태화강 정원 스토리 페어는 울산의 조경산업을 견인하는 울산조경협회가 주축이 되어 진행한 지역의 대표 정원문화 축제다. 태화강 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염원하는 지역 조경인의 뜻이 모여 기획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하지만 울산시의 적은 예산지원으로 협회에서 추가 비용을 더 쓰는 상황이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울산조경협회는 3회에 걸쳐 태화강 정원 스토리 페어를 개최해왔다. 매년 달라진 모습으로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울산시민정원사들과 함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송철호 울산시장도 이번 태화강 정원 스토리 페어 개막식에서 “적은 예산으로 훌륭한 정원을 조성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태영 위원장은 “협회의 이같은 노력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중요한 밀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협회와 정원산업 육성을 위한 울산시의 과감한 지원이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 첫 번째가 태화강 국가정원 박람회 개최를 위한 전문 법인의 설립이다. 박 추진위원장은 “서울정원박람회가 매해 수준을 높일 수 있었던 데에는 4회에 걸쳐 박람회를 주관해온 환경과조경의 전문성이 주효했다”며 “울산시도 태화강 국가정원 박람회의 노하우를 매년 이어가기 위한 유한회사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그룹은 민관산학을 아우르는 거버넌스의 촉매가 될 수 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2년마다 개최지를 변경하는 독일연방정원박람회도 정부가 개최지역에 비용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박람회 개최 경험을 쌓아온 BUGA라는 전문기업을 투입시켜 정원박람회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BUGA는 박람회 색채를 드러내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도시 정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상징과 같다. BUGA라는 마크가 부착된 유리컵은 더 비싼 가격에 팔릴 정도라고 한다. 태화강이 순천만을 뛰어넘는 국가정원이 되기 위해선, 정원을 통해 도시와 마을 살리는 ‘독일식 재생모델’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도 했다. 박태영 위원장은 “도시와 떨어져 조성된 순천만과 달리 태화강은 도시와 주거지 속에 들어있는 정원”이라며 “이러한 차별성을 살려 국가정원을 기점으로 도시 전체로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독일식 도시재생 모델’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국가정원도시와 국가정원마을로 확대하기 위한 청사진을 지금부터 그려야 하며, 국가정원이 도시와 마을로 연결되는 지점에는 독일의 사례처럼 조경가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다녀온 독일연방정원박람회 ‘BUGA 2019 Heilbronn’은 BUGA 역사상 처음으로 정원박람회장 안에 주거단지를 조성한 사례로 태화강 국가정원의 미래를 그리는데 많은 영감을 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독일을 일으킬 도시개발 수단으로 정원박람회가 열린 것처럼 산업도시로서 추진력을 잃어가는 울산에 태화강 국가정원 박람회는 새로운 활력원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박 위원장은 “독일 국민은 도시를 재생하는 수단으로 정원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밑그림이 완성되려면, 교육, 산업, 정책이 연동되면서 성장하는 선순환 프로세스가 연결돼야 한다. 현재 울산 지역의 대학에는 조경학과가 개설된 곳이 없으며, 조경산업을 영위하는 업체 숫자도 많지 않다. 울산시는 지난 7월 공원녹지, 태화강 국가정원 조성 및 관리, 정원산업 사무를 총괄할 녹지정원국 신설까지 추진했지만, 현재 보류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박태영 위원장은 “울산의 대학에 조경학과가 신설되기 위해선 조경산업의 규모가 뒷받침돼야 하며, 조경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며 정원도시로 가기위한 전문가 양성과 울산시의 통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울산 조경인들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태화강 정원 스토리 페어 개최를 위해 생업을 제쳐두고 힘을 모아주었다”며 “준비를 부탁하는 사람으로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함께 준비한 울산 조경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냈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10-30
  • [2019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대상] “너머”
    대상 "너머" 홍광호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함께였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홍광호 작가는 2016년 서울정원박람회에서 ‘흔적, 일상의 풍경’으로 동상을 받았다. 동탄호수공원,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 선굵은 조경 프로젝트의 PM을 맡아온 그였지만, 2016년 작가정원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벽돌담을 쌓으면서 경험도 하나씩 쌓아가자고 했지만 머리 속 이미지를 현실로 만드는 작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홍 작가는 “비록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협업의 필요성을 깨달은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로부터 3년 후, 홍 작가는 2019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3년간 정원 프로젝트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고, 시설물과 식물분야에서 실력있는 전문가와도 팀을 꾸렸다. 결국 홍 작가의 ‘너머’는 전문가들의 호평을 끌어내며, 당당히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3년 전 경험이 좋은 약이 된 셈이다. ‘너머’는 임진각의 풍경을 정원 속으로 끌어오는 차경 기법을 적극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정원의 중심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는 데크는 임진강 사이 남과 북을 잇는 독개다리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직선이 아닌 꺾인 데크로 조성한 데에는 하나의 장소에서 여러 가지 시퀀스를 담아내기 위한 작가적 의도가 들어있다. 관람객은 약 290㎡의 공간 속 데크 위에서 열리고 닫힌 임진각의 경관 변화를 느끼고 종착지인 꽃밭에서 고요한 평화를 경험한다. “큰 대상지도 나름의 감동이 있었지만, 작은 정원에도 그 공간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작지만 의미있는 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친숙한 이름으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뷰> "정원박람회 참가, 설계 경험치 축적에 도움…유지관리에 작가참여 늘려야" 홍광호 씨토포스 소장 “정원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젊은 조경설계가에게 정원박람회 참가를 권하고 싶다.” 설계자가 감리를 맡는 경우가 있지만, 조경설계자가 시공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보면 단절이 아닌 단절이 생기게 된다. 이 간극을 채우는 수단으로서 ‘정원박람회’ 참가는 ‘디자인-빌드’를 경험할 하나의 유용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홍광호 작가도 “정원 조성 경험은 설계가의 경험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설계사무소에 30대 직원이 많다. 자발적으로 디자인을 하게 되는 시기이지만, 패턴이 정해져 가다보니 한계점에 부딪히는 일이 생긴다. 그것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경우엔 ‘정원박람회’가 그 역할을 했다고 털어놨다. 팀 동료의 도움과 회사의 배려 역시 큰 힘이 되어주었다. 대상 수상 소감은? 2016년 서울정원박람회에 도전을 했지만, 머리로 생각했던 정원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그 이후로 경험을 쌓고 배워가는 와중에 참가하게 되었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특히 시설 부문에 도움을 준 존경하는 조정호 대표님, 함께 식재 작업을 했던 안성연 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3년만에 정원박람회에 참가했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16 서울정원박람회 이후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생각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그러던 중 올해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작품정원 주제가 ‘평화’라는 것을 알게 됐다. 평화는 평소에 관심이 많던 주제였고, 갈무리해둔 아이디어도 있었다. 본가가 파주라 평화누리 공원에도 자주 갔었는데, 공간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해왔다. 평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경관을 끌어오는 차경과 비움이 있는 정원의 느낌을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떠한 점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2016년 당시 조적을 직접 해보자는 마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시설적인 부분은 전문가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작가 스스로 틈틈이 노력을 해도 전문 기술만을 연마해온 기술자의 결과물과 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놓친 것이다. 작품 콘셉트와 조성 시 신경을 썼던 부분은? 대상지에서 산언덕을 넘으면 북녘 땅을 볼 수 있다. 그 사이에는 임진강이 자연 경계가 되고 있다. 남과 북을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 통로인 독개다리가 끊어진 길을 이어준다. 독개다리는 한국전 당시 파괴된 철교 하행선을 개조해 만든 다리이다. 이러한 배경을 모티브로 하는 ‘너머’는 독개다리의 의미와 흔적을 정원으로 은유함으로써 평화와 생명이 깃든 땅으로 회복하는 상징성을 담아냈다. 임진강을 건천으로 표현했고, 그곳의 생태 경관과 파주의 들판도 정원디자인에 반영시켰다. 식재는 유지관리를 통해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시설물은 고정이 되는 부분이다 보니 내구성과 안정성에 특히 신경을 썼다. 튼튼하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다. 식재는 너무 산만하지 않되 다양한 질감을 연출하기 위해 하나의 종에서 다양한 색감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유지관리 부문에 있어서 경기도와 파주시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작가는 존치를 생각하고 애정을 담아 정원을 정성껏 만들었다. 만들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는 정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작가가 직접 유지관리를 할 수 있도록 관리청에서 일정한 비용을 지원해주거나, 시민정원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자라나는 정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경회사에 유지관리를 맡기더라도 처음 정원을 조성한 작가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 정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과거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에는 지금과 같은 정원박람회 작품공모가 없었다. 막상 작품정원을 조성하고 보니, 정원을 만들어본 경험이 실무자가 됐을 때 큰 버팀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10-22
  •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 ⑤ - 동상 - 끝] 상민정, “소월정원”
    동상 소월정원 상민정 작가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버스정류장으로 점용됐던 공간에 새로운 것을 넣는 작업은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기존의 동선과 이용방식에 불편함을 가져주지 않는지, 주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는 지가 중요한 숙제였다. 적어도 ‘전이 더 낫지 않아?’라는 말만큼은 듣지 않아야 했다.” 상민정 작가는 해방촌 ‘보성여중고 입구’ 정류장 뒤편 숨겨진 이공간에 소담스러운 하얀 달을 선물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삭막해져 가는 동네에 따뜻함을 심어주었다. 지친 걸음이 교차되는 퇴근길 버스정류장, 은은한 하얀 달이 먼저 나와 어깨를 토닥여준다. ‘소월정원’은 이 길의 이름인 ‘소월길’에서 따왔다. 시인 김소월의 소월이자, 하얀 달을 의미하는 소월이다. 작가는 소월이라는 단어에서 서정적 감성과 분위기를 느꼈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하얀색 풍등에 바닥 조명을 더했다. 밤늦은 시간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은은한 위안을 전하고자 했다. 출퇴근 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해방촌을 찾는 탐방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보행 편의성에 주안점을 두었고,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목재 질감의 소재로 시설물을 계획했다. 시인 김소월의 시를 통해 연상할 수 있는 식물로 식재 수종을 선별한 것도 이 정원의 특징이다. 상민정 작가는 이번에 동네정원을 조성하며 과정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특히 정원을 대하는 마을주민의 인식변화가 크게 다가왔다. 아직 정원의 골격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초기엔 ‘거기서 뭐하세요? 이거 왜 다 뜯어내는 거죠?’라는 경계 섞인 질문이 많았다. 그러다 조금씩 모습이 만들어지면서 ‘여기 뭐가 생기나요?’로 바뀌었다. 그리고 정원이 만들어진 지금은 ‘정원이 생기니 너무 좋다. 예전보다 낫다’가 됐다. 경계가 호기심으로, 호기심이 호감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신기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로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고 했다. 정원 만들기가 공간만이 아니라 사람과 그 사이의 관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가치 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민정원사의 손길을 받아 행복한 동네정원으로 쑥쑥 커 나가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퇴근길 버스정류장, 하얀 달이 작은 위안이 되길” 상민정 라마라마플라워 디자이너 버스정류장은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버스에서 내리는 곳이다. 목적성이 확실한 공간이다. 하지만 어느 장소나 그러하듯 ‘보성여중고 입구’ 정류장도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이 시간과 함께 새겨져 있었다. 출근 시간 한 줄로 길게 늘어서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는 직장인들, 학교를 파하고 우르르 몰려와 음료수를 먹으며 연예인 이야기를 하는 중고등학생들, 남산으로 산책을 하는 다정한 부부, 그리고 요즘 핫하다는 해방촌 카페와 식당을 찾으러 온 젊은 연인들까지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상민정 작가는 정류장 뒤편 휴게공간을 정원으로 변신시키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을 거듭했다. 정원을 통해 이전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원의 기억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정원을 만드는 작업 자체를 좋아한다. 정원박람회에 대한 참여 욕심도 강했다. 마침 다니는 회사가 이태원에 있고, 5개월 전에는 해방촌 인근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동네주민의 입장에서 반가운 마음이 들어 지원을 하게 됐다. 동네에 스며드는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서울정원박람회의 시도와 취지도 공감됐다. 해방촌하면 아기자기한 오래된 골목, 시원한 도시경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막상 골목 속으로 들어가면, 가파른 오르막, 화단 하나없이 주차된 자동차만 눈에 들어오는 삭막한 모습이다. ‘이런 곳에 정원을 만들면 주민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를 생각해봤다. 그동안 정원을 경험하지 못한 마을주민에게 꽃과 식물을 선사하면, 어떻게 바뀌어 갈 지를 그려보며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지원하게 됐다. 작품 콘셉트와 감상포인트를 설명해 달라 작품의 큰 테마는 소월이다. 이곳의 지명이 소월길인데, 여기서 소월은 시인 김소월을 의미한다. 남산도서관 밑에 김소월이 쓴 산유화라는 시 초석이 세워져 있어 유래한 지명이다. 김소월의 소월은 작은 달이 아니라 ‘하얀 달’이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작품의 영문명도 ‘White Moon’이다. 해방 후 실향민의 삶의 터전이며, 미군에 의해 개성을 뽐내며 발전해온 이곳은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마을주민이 떠나가면서 어둡고 삭막한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 고요히 어두워져가는 해방촌에 하얀 달을 띄워 밝혀주고 싶었다. 식재 테마는 ‘소월’이 아닌 ‘시인 김소월’에서 가져왔다. 김소월의 시에 등장하는 수종과 시상을 떠올리며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에는 5개의 시 구절을 식물로 표현하고자 했다. 마을에서 만든 정원, 기억에 남는 일은? 지금 소월정원에는 계획 단계에 없던 난간 식재가 적용됐다. 한 주민께서 정원을 설치하는 김에 난간에도 식물을 심어주면 안되느냐고 제안해 주었기 때문이다. 정원 뒤편에 목재 난간이 낡아있어서 그것도 추가로 설치했다. 주민과의 관계가 맺어지면 더 좋은 정원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일어난다. 정원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마을주민의 생각과 마음도 고려해야할 요소라고 생각했다. 공원이나 정해진 부지 안에 만들어지는 전시정원은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정원이다. 그러나 그것이 마을 속으로 들어온다면 주민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동네정원과 쇼가든은 다르다. 더구나 마을주민이 좋아하고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었다면, 불편함이 없도록 동선과 디자인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바로 동네정원이다. 정원을 만들어 놓자 주민들이 ‘정말 좋다, 예전보다 낫다’라는 말을 해준다. 그 어떤 칭찬보다도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동네정원을 주민 스스로 가꾸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이어지길 바란다. 마을주민 사이에서도 이미 ‘유지관리’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해방촌에 시민정원사가 있는 줄 알고 있다. 식물에 대해 풍부하게 알고 있고, 정원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유지관리를 맡는 부서는 그런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관리매뉴얼을 만드는 작업부터 해주었으면 좋겠다. 보다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마을을 살리는 것이 도시재생의 핵심이라면, 동네정원사를 적극적으로 양성해, 전문정원사로 나아갈 발판을 만들어주는 후속 과정까지 공공에서 고민해야 한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10-11
  •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 ④ - 동상] 정주영,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
    동상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 정주영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동네정원은 구성원 사이에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용도를 찾지 못하는 공간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때문에 구성원의 관심을 무관심 속에 놓인 다른 공간들에까지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정주영 작가의 생각이다. 정 작가는 잊힌 공간을 주민들에게 다시 기억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정원 조성에 나섰다. 이러한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도시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소재인 파이프를 활용하기로 했다. 가정마다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파이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필요한 곳과 사람에게 자원을 제공한다. 이와 같이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많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정 작가에 따르면 도시를 작동하게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소통도 마찬가지다. 이런 작은 마을길을 다양한 문화가 있는 길로 바꿔서 도시 조직과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관계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하지만 협의를 통해 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파이프 소재 개수는 대폭 축소돼 2개만 도입됐다. 이 정원의 대상지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 저녁 때 노을 지는 모습이 절경이다. 그래서 작가는 벽면 구조물에 스트링 아트로 노을이 지는 모습을 은유하고자 했다. 계단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노을이 보이는데, 벽면을 바라보는 방향은 해가 지는 방향과 등을 지게 된다. 이곳에 노을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노을 감상 포인트로서 상징성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해방촌과 가까이 있는 남산의 이미지를 넣어 지역성을 더했다. 바닥에는 동심원이 퍼져나가는 그림을 입체적으로 그려 노을이 지는 것을 형상화하고자 했는데, 주차공간 이용에 불편을 겪을지 모른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그림을 당초 의도보다 축소했다. 정 작가는 이와 같이 동네정원이란 점을 감안해 작품성보다 소재 사용부터 디자인, 각 요소들의 크기와 성격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코자 했다. 주민들은 대상지 내 기존 옹벽이 높이 3~4m에 폭 6m 정도에 달해 지나갈 때마다 쏟아질 것 같은 위압감을 느꼈다고 한다. 작가가 노을이 지는 모습을 넣고자 한 데는 공간의 분위기를 밝게 함으로써 위압감을 줄이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다. 정 작가는 “색상이 밝아지는 것만으로 뒤로 확장하는 느낌이 드니 그런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옹벽이 환하게 바뀐 것만으로도 주민들이 좋아해주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대상지가 높은 옹벽 위에 있어 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잡초가 우거질 것으로 보고, 잡초가 자라나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고려해 식재 계획을 세웠다. 덩굴지지대는 시각적으로 단조로운 공간의 분위기를 보완하기 위해 유선형으로 만들어 리듬감을 부여했다. 공간감을 도드라지게 했다. 식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앞으로 나왔다가 뒤로 들어갔다가 하면서 입체적으로 드러나 보인다. “공간이 잊히면 안 된다. 잊히는 순간 쓰레기장이 된다. 그래서 그 공간이 잊히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관의 역할이다. 자기 집 앞을 쓸고 화단에 꽃을 가져다 놓듯이 그 공간이 잊히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살아난다. 정원이 지역주민들에게 잊힌 공간을 다시 기억하게 해준다면 이번 서울정원박람회 슬로건처럼 진짜 ‘도시재생의 씨앗’이 될 것이다.” <인터뷰> “공간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에게 잊혔을 때야” 정주영 안팎 대표 정주영 작가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잊히면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같다고 말한다. 동네 한 귀퉁이에 쓰레기가 버려지고 악취가 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끓기는 곳. 이러한 곳은 죽은 공간이고, 이러한 곳이 생기는 건 사람들에게 그 공간이 잊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 작가는 정원 조성이 죽은 공간에 생명을 틔우는 씨앗을 심는 일이라 보고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조경이 도시재생의 수단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다고.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한국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네덜란드에서는 도시를 전공했다. 석사학위 논문 주제가 도시재생과 관련된 것이었다. 당시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도시재생 안에서 조경의 역할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에 대한 답을 못 찾고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도시재생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서 만들어지는 정원이 전체 도시재생이란 큰 카테고리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아보고자 참여하게 됐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원하는 답을 찾았는지?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처음에는 꽃을 심어놓은 게 예쁘다고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박람회 대상지 대부분이 기존에는 쓰레기장으로 쓰이는 등 버려진 공간이었는데, 다시 쓰레기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정원 조성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공간이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걸 볼 수 있어야 도시재생에서 조경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콘셉트와 감상 포인트는? 작품 제목을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이라 지은 이유는 이 공간들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없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많이 보고 많이 쓰지만, 실제로 잘 보이지 않고 잘 쓰이지 않는 재료들을 이 공간에서 사용하고자 했다. 도시공간 안에서 많이 쓰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파이프와 같은 재료들이 그렇다. 처음에는 파이프를 많이 쓰는 안을 계획했는데, 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파이프를 은유적으로만 쓰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파이프가 2개 정도로 대폭 줄고, 기존에 있던 파이프들을 전부 와이어로 변경하면서 그 와이어에 식물이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감상 포인트는 밑에서 계단 면에 있는 노을의 이미지를 바라보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계단 위에서 옆으로 보면 유선형의 와이어를 타고 오르는 식물과 바닥면 식재가 어우러진 공간의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의 정면 끝 부분에 가까이 붙어서 사선으로 응시하면 그라스와 벽면에 있는 실의 디테일을 볼 수 있다. 동네정원 조성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협의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처음에 안을 내고 운영위원들과 협의하면서 새로운 안으로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다. 좋은 의견들을 많이 주셨는데 그 의견들을 반영해서 더 나은 안으로 가야 하는데 그게 무엇일까에 대해서 정말 오랜 고민을 했다. “아 이게 내 능력 밖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거의 조경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위원님들의 의견과 오랜 고민 덕분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또 한 가지는 주민들이 마구 잘라놓은 나무로 인해 아픈 마음이다. 쓰레기장처럼 쓰이던 자투리땅에 주민 요구로 나무를 심었는데, 누군가 모양을 마음대로 잘라 놓았다. 그게 마음이 아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스트링 아트 작업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로 6m에 세로 3.3m의 대형 판에 작업을 했는데, 이렇게 큰 규모로 스트링 아트 작업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실이 한 겹인 것도 있고 두 겹, 세 겹인 것도 있다. 3~4번을 묶어보고 방향을 찾아 정리를 해서 지금의 모습이 나왔다. 추석 연휴도 잊어먹고 같이 일하는 반형진 대표와 남자 둘이 실 하나를 가지고 하루 종일 이렇게도 묶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양도 그렇고 색깔도 이것저것 많이 바꿔보며 실험해봤다. 먼저 도안을 잡고, 캐드로 못의 위치를 전부 찍은 다음 한 사람이 실을 묶을 수 있는 크기로 판을 나눈다. 그리고 못을 일정한 높이에 박기 위해 못 위치에 레이저 타공을 한 다음, 그 높이로 쫄대를 만들고 뚫어서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망치질을 하면 밑 작업이 끝난다. 그 다음이 실을 묶는 작업인데 실을 밑에서부터 고정해서 끝을 글루건으로 붙이고,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한 다음에 거기서 그친 다음에 다른 색으로 바꿔 작업하는 등 총 3번의 작업을 해서 실을 완성시킨 다음 끝을 글루건으로 고정한다. 스트링 아트 제작 과정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해달라 벽면 시설물은 사무실에서 5일간 작업해서 현장에서 조립했다. 섬유 관련 전문가들과 이야기해보니, 실외에서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게 일반 면실이란 걸 알게 됐다. 아기들이 인형을 물고 빨고 했을 때 변색이나 탈색이 가장 적은 것이 인형 제작에 쓰이는 실인데, 우리 시설물에도 그 실을 사용했다. 못은 약 4000개, 실의 길이는 약 2km 정도 되는 것을 우리가 손으로 묶어서 하나씩 만들었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실용적안 안을 많이 받아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박람회는 뭔가 상징적인 것을 만들어 영감을 받고 그것을 통해서 다른 시도를 해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는 박람회 성격이 아주 달랐지만 박람회에서 누군가가 보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정원들이 조금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울정원박람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 다른 정원박람회에도 그런 부분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원박람회를 찾아오는 분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화분 만드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정원을 할 땅이 많지 않다. 해방촌의 경우 거주공간도 좁고 시간도 없고 자투리땅도 무언가를 하기에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정원들을 보면서 본인도 어디서나 정원을 가꿀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19-10-10
  •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 ② - 금상] 정성희, “해방촌 틈을 깁다, 쪽모이 정원”
    금상 해방촌 틈을 깁다, 쪽모이 정원 정성희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원이 동네로 들어왔다. 서울정원박람회가 삭막한 동네 곳곳을 녹색으로 물들이는 ‘도시재생형’ 박람회를 시도하면서, 참여작가들도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게 됐다. 2019서울정원박람회는 한 대상지에 국한되지 않고 만리동광장, 서울로7017, 백범광장, 해방촌으로 이어지는 정원여행 코스를 만들어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해방촌은 동네 시장, 버스정류장, 빌라 화단, 폐지 공터 등 곳곳 일상에 일상으로 정원이 녹아들어갔다. 급격한 경사지에 형성된 마을 특성에 따라 작가들에게는 서로 다른 맥락 속에서 저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정성희 작가에게는 사면이 건물로 둘러싸이고 급경사지 계단에 위치한 대상지가 주어졌다. 이곳은 주민들이 공터를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폐자재를 활용해 공간의 틀을 짜고 구획하는 등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이에 정 작가는 기존 공간 이용 성격을 유지하면서 ‘실용원’의 성격을 더하고 미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 해방촌 상징산업인 ‘니트산업’을 모티브로 ‘해방촌 틈을 녹색실로 깁는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허브원과 채소원은 주민들의 경작공간을 유지, 보수하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해방촌에서 발생한 일상정원, 실용원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자발적으로 발생한 도시 가드닝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정원은 크게 그라스원, 허브원, 채소원으로 구분되는데, 그라스원은 가을 속 정취를 도시 속에서 담을 수 있도록 니트실로 연출한 플랜터로 상징성을 부여했다. 기존에 주민들이 넝쿨식물을 기르기 위해 각목으로 짠 프레임이 있었는데, 정 작가는 이를 지역에 맞는 형태로 수정 보완할 것을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니트산업이 융성했던 해방촌 특성과 연관시켜 실뜨기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파빌리온 구조물로 재탄생시켰다. 정 작가에 따르면 이곳은 입체적인 공간이라 공사하면서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하기 어려웠다. 각각의 포인트마다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 특징인데, 계단 위로 올라가 주변 건물과 하늘이 어우러지는 정원의 모습, 마주보는 건물 위에 올라가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장면, 아래 골목길에서 위를 향해 올려다보는 다양한 조망 포인트가 있다. 특히 정 작가는 길을 지나가면서 보는 것보다 주변을 둘러싼 집에서 보는 광경에 초점을 맞췄다. 정원이 집들 사이 위요된 공간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이 각 집에서 내다보는 정원의 모습들이 핵심이다. 공공공간에 조성된 하나의 정원이 각각의 집에서 ‘나의’ 정원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동네정원으로서 이 정원이 갖는 특징이다. <인터뷰> “동네정원, 우리 집 정원” 정성희 작가 / 식물공방 대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식물과 소통하는 ‘보통의 권리’를 찾게 해주는 것. 식물공방을 운영하는 정성희 작가가 정원을 만드는 이유다. 정 작가는 여러 정원박람회 출품경력이 있는데, 그동안 그는 시각적으로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서울정원박람회 출품 당시에는 일부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쇼가든다웠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박람회는 실제 동네에서 주민들이 이용할 정원을 만드는 것이 과제였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접근방식이 요구됐다. 그에 대한 고민은 ‘기존 이용’ 방식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중첩시키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위요된 급경사지란 강렬한 공간의 성격 자체로 평범한 이미지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믿음으로 과감하게 디자인을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자그마한 동네정원 하나를 둘러싼 집들의 거주자 모두가 하나의 정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은 꽃에 물을 주고 식물을 관찰하면서 필요한 게 없는지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쪽모이 정원’은 주민들에게 ‘보통의 권리’를 일부 찾아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이번에는 쇼가든 유형의 정원박람회가 아니고, 동네에 존치하는 정원을 만드는 일이라서 특히 관심이 생겼다. 지금까지 커뮤니티 정원 기반으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박람회 성격의 동네정원의 결과물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작품의 콘셉트와 감상 포인트는? 이곳은 주민들의 일상이 녹아있는 동네정원이다. 주민들이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을 텃밭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빨래판이나 전선줄로 나름의 프레임 구조를 짜놓았다. 주민들이 폐기물이나 주변에 놓인 재료들을 짜깁기해서 공간을 구성한 것이 굉장히 흥미로워 기존 공간에 대한 인상이 매우 강렬했다. 그래서 실용원으로서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여러 조각을 엮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쪽모이’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기존의 성격을 최대한 보존해서 동네 분들이 정원을 감상하는 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용원의 요소도 계속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감상 포인트 해방촌을 처음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판자촌으로 시작된 도시공간이란 점이었다. 규칙적으로 짜인 공간이 아니다보니까 곳곳에 자투리 공간이 많다. 구릉지에 주거지가 밀집해 자투리공간이 입체적인 구조를 가지면서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이러한 곳을 주민들이 어떻게든 실용원이나 동네정원으로 구성해놓은 게 인상 깊어서 그 성격은 유지하되, 엉성한 틈새공간을 녹색실로 기워나가고자 했다. 건물에 감싸여 있는 닫힌 공간에 계단형으로 대상지가 위치하고 있다. 입체적인 공간 구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는 게 포인트다. 소소하게는 사용된 소재를 감상하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다. 동네정원인 만큼 이 동네에 맞는 소재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텃밭을 가꾸기 위해 엮어서 썼던 빨래판을 마감재로 활용했다.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해 니트실과 썬캐쳐를 일시적인 이벤트 요소로 도입했다. 박람회 기간에는 니트산업이 융성했던 과거 해방촌의 이야기를 마을정원에서 들려주고자 함이다. 동네정원 조성, 쇼가든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 서울정원박람회는 존치이긴 하지만 노후화한 공원에서 볼거리를 늘리는 ‘쇼가든’ 성격이 강했다. 그래서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정원박람회에 출품할 때도 이벤트공간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새로운 모습이나, 비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에는 일상정원이다. 그래서 어떻게 이용하게 할 것인가를 가장 고민했다. 둘러보고 통과하는 곳이 아니라, 생활하면서 공간에서 어떻게 이용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주민들이 계속 가꾸어 나가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작가정원이다 보니까 보여주는 부분도 있어야 했다. 이 두 가지를 중첩시키는 것이 가장 도전적인 부분이었다. 상충되는 것들을 섞다보면 굉장히 평범해질 수 있다. 그래서 계단형으로 구분된 땅에 온실처럼 사용하는 구조물이 있어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온 이곳을 대상지로 정했다. 동네정원 조성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언덕 구릉지이다 보니까 차량진입이 굉장히 어려웠다. 자재를 실은 차량이 대상지로 접근하는 것도 어려웠고 대상지에 접근해서도 계단으로 사람이 직접 들고 올라오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거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굉장히 협조를 잘 해주셨다. 직접 물을 주러 나오는 분들이 많은데, 문학작품 번역 일을 하는 할아버지가 정원이 정말 예쁘다며 “조경이라는 학문이 이렇게 아름답고 힘이 있을 줄 몰랐다. 식물 하나하나가 이렇게 심길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 고맙다”며 “선한 영혼”이라 표현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동이었다. 주민 분들께 삶에 활력을 주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보람을 느꼈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서울정원박람회 자체가 정원을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주최 측에서도 작가들에게 굉장히 큰 배려를 해준다. 사실 감사의 말 말고는 바라는 점이 없다. 지자체별로 정원박람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유지관리의 지속성에 대한 지적이 많이 되고 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행사가 끝나도 시민정원사들이 꾸준하게 관리를 잘 해주니, 다른 지자체에게 매우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나라마다 정원을 만드는 방식이나 프로세스, 식재패턴 등이 다 다를 테니 국내와 외국 작가들의 콜라보 작업을 정원박람회에서 주선해주면 좋지 않을까 한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19-10-08
  •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 ① - 대상] 김명윤,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동네 정원"
    대상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동네 정원 김명윤 작가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동네정원에서 자라는 것은 식물만이 아니다. 공간을 만들고 가꾸어 가는 주민들의 경험도 함께 자란다.” 동네정원의 진정한 가치는 꽃과 함께 변화하는 주민 생각에 있다는 소신으로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동네 정원(이하 해방루트)’을 조성한 김명윤 작가. 그는 동네정원사가 동네정원사를 키우는 참여정원을 통해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명윤 작가는 디자인보다 경험에 무게를 둔 새로운 작가정원 공모방식에 용기를 내 도전장을 냈다.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참여와 소통에는 자신이 있었고, 시공 경험도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동네정원 디자인을 구상하며 남산이라는 커다란 나무가 제일 먼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밑에 자리한 해방촌은 오래된 나무의 뿌리로 보였다. 해방촌 골목과 공간이 땅 위로 돌출된 뿌리라면, 마을주민은 뿌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자양분이 된다. 해방루트는 동네정원사의 실습과 교육 공간으로서, 해방촌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거점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중심에는 돌출된 뿌리모양의 커뮤니티 벤치가 정원을 감싼다. 이 의자에서 동네정원사는 새로운 동네정원사를 키우면서, 해방촌 동네정원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정원의 상당 부분은 교육실습을 위해 여백을 주었다. 이렇게 비워진 공간은 자갈로 채워져 있다. 정원의 역사가 깊어질수록 자갈은 주민과 꽃들로 대신하게 될 것이다. 정원도구를 가까이에 두고 관리하는 걸이 수납함까지 마련해 교육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했다. 식재는 유지관리를 생각하여 관리가 비교적 쉬운 야생화를 기초로 했다. 정원문화의 바람을 타고 식물들이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할미꽃, 구절초와 같은 씨앗번식 초화와 원추리, 꽃범의 꼬리와 같은 포기번식 초화를 주로 심었다. 뿌리 모양의 커뮤니티 벤치 중앙에는 동네정원사의 땀을 식혀줄 단풍나무가 중심을 잡아 준다. 만들어 놓은 정원의 상태가 유지되는 것보다, 이 정원 안에서 살아가는 마을주민의 삶이 행복해지고,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즐거움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인터뷰> "동네정원 잘 만드는 비법? '인사 잘하기'" 김명윤 작가 / 가든어스 대표 “취미로 동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그것을 보는 다양한 표정과 반응이 좋아서 계속 재미를 붙이고 있다. 동네정원도 영상 제작처럼 정원조성 과정에서 마을주민의 반응을 바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한 어떤 작업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타인의 행복이 곧 자신의 기쁨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 속에는 겉치레가 아닌 순수함이 묻어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이동을 하는 와중에도 걸음이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 댁까지 모셔다 주겠다고 말하는 친절함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단상 위에 올라선 그는 당황을 했는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정원디자인 공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온 그였기에 이번 수상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 우연도 많았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그저 감사한 마음만이 앞선다. 정원 근처에 살고 계시는 마을주민께 특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남해상회에서는 전기를 도와주시고, 뒷집 주민은 시원한 얼음물로 기운을 북돋아 주셨다.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할머니와 먹을 것과 커피를 가져다 주신 주민분들께도 감사인사를 전한다. 개막일 아침에 해방루트 정원 안에서 기타를 치며 즐기는 사람이 있었다. 정원을 계획하며 그려왔던 그 모습이었다. 동네정원을 조성하며 마을주민으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아왔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타게 됐다. 작품의 콘셉트와 감상 포인트는? 동네정원에서는 디자인보다 주민과 호흡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상이 아닌 체험의 정원이 되도록 했으며, 해방촌 동네정원 확산을 위한 거점이 되도록 구상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애착을 갖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식재작업도 함께 했다. 정원 안에서 많은 주민들이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심은 식물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동네정원 조성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기억나는 점은? 대상지는 정형화된 부지가 아니라 경사가 급한 곳에 있었다. 골목이 가파르기 때문에 공사를 하며 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했다. 특히 좁은 골목이라는 제한 요소로 인해 장비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자재를 적재할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다.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공사는 어려웠지만, 기존에 하던 방식에서 더 많은 시간을 들이면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공원에 정원을 조성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민들이 수시로 이동하는 골목에 정원을 만들었다. 그래서 주변 마을주민들이 한번씩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봐 주신다. 물음에 대답을 하다보면 오롯이 내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공원보다 작업 속도가 늦어진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마을주민과의 스킨십을 통해 정원을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동네정원 조성, 쇼가든과 무엇이 다른가? 공모 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번에는 디자인이 아닌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1차로 선별하였고, 심사위원 면접을 통해 참여 작가를 선발했다. 경기도에서 주민참여 도시숲 컨설팅에도 참여하였고, 시공 중심의 프로젝트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는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비록 화려한 그래픽이 뒷받침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간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실력있는 정원전문가들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공모 방식에서 한 가지 생각할 점은 동네정원 조성을 대하는 참가자의 진정성을 어떻게 심사에 반영시킬지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을주민과의 스킨십도 넓어진다. 정원 주변에 어떠한 주민이 살고있는지, 마을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 심지어 어떤 주민의 출퇴근 시간까지 알게 되면서, 이쯤되면 차를 빼드려야겠구나 하고 다른 자리로 이동 시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말벗이 되어주면서 정이 들기도 한다. ‘해방촌에서 한번 살아볼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내가 만드는 정원에 더 정성을 들이게 된다. 진심으로 마을주민들의 행복을 빌면서 만들었다. 다음에 동네정원을 잘 만들고 싶은 분께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인사를 잘하면 좋다’이다. 작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면, 그 때부터 주민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쩌면 동네정원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이 바로 ‘인사’가 아닐까 싶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서울정원박람회를 통해 ‘나 같은 사람이 계속 문을 두드리면 되는 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을 속으로 정원박람회가 들어온 이상, 일회성 축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도 정원박람회를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 정도로 보는 시선이 있지만,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동네정원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서울정원박람회가 다른 곳에서 개최되더라도 해방촌 동네정원도 네트워크화되어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동네정원은 동네주민이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네정원사가 동네정원사를 키우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동네정원 자체가 아니라 그 공간이 지속되기 위한 마을주민의 마음과 의지다. 이를 위해선 서울시와 용산구가 동네정원에 해 줄 수 있는 것과 제한요소를 명확하게 주민에게 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 대신 제한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대비방법을 함께 알려주고 교육해야 한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동네정원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라고 본다. 동네정원는 동네주민의 삶과 연결돼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10-06
  • [락앤피플] 이진권 "세월과 관심이 빚어낸 희귀 정원수 농원"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나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도강농원의 정원수가 얼마나 특별한지 안다.” 40여 년 이상 조경수를 다뤄온 전문가도 엄지를 들어올리는 정원수 농장이 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도하3길에 자리한 1,000여 평 규모의 도강농원이다. 도강농원에 방문하면 그 외형과 가치에 세 번 놀라게 된다. 첫째, 도강농원에는 간판이 걸려 있지 않다. 조경수 농장이라면 조경수 판매를 위해 간판을 걸고 이름을 알리는 것이 보통이다. 농장주인 이진권 대표(하나세 조경)는 “굳이 이름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아직 이름을 알릴 만큼 규모를 갖추지 못했고, 다른 곳에 내놓을 만큼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웬만한 건설사 조경 담당자들도 ‘희귀한 정원수’가 있는 곳으로 알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국도변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까지 좋다. 둘째, 겉으론 평범한 조경수 농장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나무 하나하나가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정원수다. 수령이 300년 된 향나무가 농장 입구를 장식하고 있고, 더 들어가 보면 괴불나무, 철쭉, 구기자나무 등 최소 수령 50년 이상의 나무가 농장의 반 이상을 채운다. 흔히 볼 수 있는 수종이지만 오랜 시간의 풍파를 이기고 자란 나무들이다. 셋째, 마을 사람을 위해 농장 문을 열어놓았다. 희귀 수종이 많고, 한 그루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조경수도 있는 농장을 개방한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고, 마을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조경수를 키우는 농장이지만,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마을 주민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로도 큰 보람이 된다”고 말한다. 도강농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도 어머니가 생활하는 집 근처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나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주기도 토양도 아니다. 바로 관심이다.” 10년 전 농장을 시작할 때와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진권 대표는 주저 없이 “관심”이라고 답했다. 나무와 시간을 함께 보낼수록 많은 것을 알게 됐고, 그러면서 나무에 빠지게 됐다는 말이다. 관심이 생기면서 나무의 생리가 자연스럽게 이해됐다. “감나무도 시골에서 보던 것만 생각해서 큰키나무에서만 열매가 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직접 나무를 키워보니 낮은 수목에서 맺히는 열매도 아름다웠다. 관심을 갖고 보면 특성에 맞는 수형까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목을 어디서 가져오는 것인지 비결이 궁금했다. 이 대표는 나무를 찾는 것과 관리하는 데에는 열정이 깃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 우물가에서 찾은 300살짜리 향나무를 구매하기 위해 동네 이장과 마을 어르신을 일일이 찾아가 부탁한 일도 있었다. 수세가 약해져 있던 터라 농장으로 가져와서 더 잘 키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마을의 기억이 담긴 나무였기 때문이다. 결국 수십 번이 넘는 설득 끝에 향나무를 받을 수 있었다. 향나무뿐일까? 전국 각지 발품을 팔아 모은 모든 나무에는 그의 열정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 농장에 있는 나무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무 한 그루, 식물 한 포기를 대할 때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 한다.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농장에서 저평가됐던 나무가 우리 농장으로 와서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도 많다. 그때의 뿌듯함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다.” 도강농원은 이제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일상에 지친 마을 주민과 도시민에게 위안을 줄 정원으로의 변신이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을 풍성하게 심고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것이 다음 플랜이다. 정원과 커피숍을 결합한 카페와 아름다운 자연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시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진권 대표는 ‘이제 갓 초보티를 벗은 조경인’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10년 넘게 운영해 온 조경수 농장도 다음을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나무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쭉 이어질 것이라 자신 있게 말했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08-01
  • [락앤피플] 박원제 "조경전문가 배제시키는 상식 밖 조경감리제도"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말처럼 조경감리는 조경감리원에게 맡기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민간 공동주택에서 조경감리를 하는 사람의 93%가 토목, 건축분야의 비전문가다. 법과 제도를 논하기 앞서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첫 직선제로 실시한 선거에서 제9대 조경기술인회 회장으로 박원제 그린방제 원장이 당선됐다. 그의 대표 공약은 1500 세대 이상의 주택건설공사에만 배치돼 왔던 조경감리 배치기준을 300세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3년 전부터 국회와 국토교통부, 조경단체를 찾아다니며, 불합리한 조경 감리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조경회사 명함을 들고 정부와 국회에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조경감리 사업과는 무관한 조경인의 한 사람이지만,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잘못된 조경감리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경기술인회 회장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는 3만 7000여 명의 조경기술자(여성기술인 34%)가 등록돼 있는 조경기술자 직능단체로, 조경기술인의 복지와 권익을 높이는 사업을 하고 있다. 당선 소감을 묻자 그는 “이번에 조경기술인회 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조경감리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바람이 컸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3년 임기동안 그가 추진할 역점사업 역시 조경감리제도의 정상화다. 조경감리제도 논란의 핵심은 관련 법제의 모순에서 출발한다. 현재 공동주택 건설공사의 조경감리를 규정하는 제도는 ‘건설기술진흥법’과 ‘주택법’이다. 박원제 회장은 “‘건설기술진흥법’은 국토부 건설정책국 기술정책과 소관업무이고, ‘주택법’은 주택도시실 주택건설공급과 업무로 법령의 집행에 있어서 국토부 내부에서도 상호 상충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공공부문을 다루는 ‘건설기술진흥법(시행령 제55조)’은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공사비 200억 원 이상)에 감리원을 배치하도록 하고 있고, 실제로 조경기술자가 상주감리원으로 배치되고 있어 논란이 없다. 문제는 민간부문 공동주택을 규정한 ‘주택법’이다. 주택법(시행령 제47조)도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건설공사에 분야별 감리원을 상주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법률이 아닌 국토부 고시인 ‘주택건설공사 감리자지정기준’은 조경감리원만 1500세대 이상의 공사에 배치토록 하는 예외 조항을 삽입해 문제가 되고 있다. ‘주택건설공사 감리자지정기준’ 4조는 300세대 이상의 감리자 자격에 ‘일반 또는 건설사업관리로 등록한 건설기술용역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8조 2항 별표의 부표에 ‘1500세대 이상인 경우에는 조경공사기간 동안 조경분야 자격을 가진 건설사업관리기술자를 배치해야 한다’는 예외 조항을 만들었다. 박 회장은 이를 “조경에 대한 규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건축, 토목은 물론, 전기, 정보통신, 소방설비 등 조경을 제외한 전 공종이 300세대 이상에 감리원을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경감리만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 이는 상위 법률과도 배치되는 사안”이라며 “조경기술인을 차별하는 국토부의 횡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동주택 건설공사에서 감리제도는 부실공사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주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이다. 하지만 박 원장에 따르면 국토부는 감리제도 취지와 배치되는 불합리한 조항을 고시에 삽입해 조경감리에 무리하게 적용시키고 있다. 조경전문가가 아닌 조경감리원을 정부가 양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상식적 국토부 규정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국민”이라며 조경감리제도를 바로 잡아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제 실내 공간에서는 공동주택의 차별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아파트의 외부 공간인 조경에 의해 아파트의 가격이 결정되고 있으며, 녹지복지 패러다임의 대두, 미세먼지 저감, 녹지량 확충에 의해 주민의 삶의 질과 품격이 좌지우지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조경은 식물에 대한 이해를 넘어, 공간계획, 수경시설, 체육시설, 휴게시설 등을 아우르는 전문가의 영역인데, 비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상식적인지 묻고 싶다.” 최근 공동주택들도 지하주차장을 확대하면서 지상 조경면적을 늘려가는 추세이고, 세대수와 상관없이 입주민의 요구에 의해 테마정원, 조형물, 수경시설, 모험놀이터, 산책로 등을 설치하며 품질향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경분야 전문자격을 가진 기술자의 감리 수행 필요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조경감리원이 상주하는 현장은 전체 현장의 7.4%에 불과하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감리용역 발주건수는 283건으로 이중 1500세대 이상은 21건에 그친다. 전체 92.6%를 차지하는 1500세대 미만의 공사의 조경감리가 비전문가 손에 의해 다뤄지고 있다. 이에 한국조경협회는 지난해 조경감리제도 개선을 위한 청원운동을 실시하였고, 700여명의 청원서를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에 지난해 말 제출했다. 최근 한국조경학회, 조경지원센터에서도 조경감리 제도개선에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주택건설공급과는 묵묵부답이다. “토목의 영역을 빼앗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경감리 업무를 조경전문가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법 개정처럼 어려운 것도 아니다. 국토부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고시’를 고치자는 것이다. 700여 명의 청원서까지 제출했는데, 왜 국토부는 침묵만 하고 있을까?” 사실 박원제 회장이 하고 있는 일은 조경시공, 조경관리 업무로 조경감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런 그가 지난 3년 동안 조경감리제도 개선에 사활을 건 이유가 궁금해졌다. “전국 54개 대학 조경관련학과에서 1000명의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지만, 전공에 맞춰 취업을 하는 졸업생은 일부이다. 어떻게 보면 국가적으로 인적 자원낭비라 볼 수 있다. 조경분야의 미래인 우리 후배들의 앞날을 위해 잘못된 제도를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들이 조경감리라는 분야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터를 닦아주고 싶었다.” 그는 특히 조경감리제도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조경감리제도가 개선되면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정부의 정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청년 취업난 해소, 여성 일자리 창출(여성기술자 비율 33%), 경력단절 기술자들의 재취업 기회제공 등 일자리 창출에 부응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조경감리 배치기준을 300세대 이상으로 확대하면, 1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경분야의 관심과 참여를 강조했다. “작금의 조경감리에 대한 규정은 학회와 협회, 발주처, 설계, 시공, 관리 분야 등에 종사하는 모든 조경인이 주목해야 할 문제다. 국토부에 조경업무를 총괄하는 부서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못 끼워진 단추에 많은 조경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조경 안에서도 다양한 전문분야가 있지만, 하나의 중요한 선택이 필요하다면 상호 통합하여 대응하고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조경감리제도 개선은 결국 조경기술인의 위상과 일자리와 관계되는 부분이다. 조경의 자리는 조경기술인 스스로가 지켜가야 한다.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는 당연히 요구해야 하는 것이 상식아닌가?”
    • 나창호ch_19@daum.net
    • 2019-06-26
  • [락앤피플] 고영창 “도시 인프라, 모두 녹색으로 덮어야 할 때”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옥상조경·벽면녹화와 같은 인공지반녹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술·공법 개발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전문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이 협소해 어려움이 많았다. 문을 닫은 업체도 있고 다른 사업들을 함께 하면서 명맥을 간신히 이어온 업체들이 많다. 인공지반녹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관련 분야가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을 쏟고자 한다.” 최근 건축물을 식물로 덮는 인공지반녹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지자체가 조금씩 늘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는 지난 2월부터 옥상조경을 의무화하는 ‘친환경 녹색건축물 추진계획’을 시행했다. 최근 마포구는 벽면녹화 등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설치한 아파트에 ‘미세먼지 저감 공동주택 인증’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고, 경기 성남시는 5월부터 옥상조경 활성화 등을 유도하기 위한 ‘미세먼지 저감 아파트 인증제’를 시행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폭염 등의 환경문제 해결방안으로 공공건축물 외벽을 수직정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등에 시범 설치하고, 기술 및 제도를 보완해 확산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반녹화는 넓은 의미에서 자연지반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식물을 심는 것을 의미한다. 건물의 옥상을 녹화하는 것과 벽면, 실내, 지하에 조성된 구조물 위를 녹화하는 것을 포함한다.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녹지를 조금이라도 늘리고자 하는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다. 도심에서 나무를 심을 땅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각적인 공간의 활용을 통해 부족한 녹지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공지반녹화를 제도화하는 것은 여름철 건물 온도를 줄일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을 거둘 수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반녹화를 환경오염,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수단이자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 대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다수 공무원들의 말이다. 고영창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이 요구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현대인은 하루 중 평균 21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무는 건물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직접적인 방법으로 인공지반녹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배출원을 직접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멀리서보다 가까운데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구조물 위 녹화나 벽면녹화를 통해서 사람과 미세먼지의 접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인공지반녹화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는 반면, 관련 기술 및 공법 개발과 연구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에서는 과거 옥상녹화기금을 지원하다 몇 년 전부터 중단한 채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다보니 옥상녹화에 대한 관심이 타 지자체로까지 이어지지 못해 침체기를 겪었다는 것이 고 회장의 설명이다. 지난 2016년 개정된 G-SEED(녹색건축인증) 생태면적률 가중치 적용 기준도 인공지반녹화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기존의 많은 업체들은 경량형에 포커스를 맞춰 왔고, 대부분 20cm 이하를 기준으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은 옥상녹화 토심이 7~8cm부터 시작되고 성공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기준에서 토심 20cm 이하에 적용되는 가중치를 삭제하면서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고,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반녹화 기술 개발을 중단하고 사업을 접은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이에 고 회장은 “한 번 멈췄던 사업이 재추진되려면 시간도 걸리고 에너지가 필요하다. 인공지반녹화 제도화를 위해 시와 협의해왔으나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사회적 요구가 늘고 있으니 그동안 연구된 관련 기술과 공법들을 바탕으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는 데 좀 더 힘을 쏟고자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야 시장이 확대되고 계속 발전할 수 있다”며 G-SEED 생태면적률 개정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는 서울시가 발주한 수직정원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소통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공지반녹화 시장의 현황을 전달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어필하는 중이다. 서울시에서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감하며, 수직정원 연구가 그 첫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은 생태, 경관, 조경에 신경을 많이 기울여 건물 자체가 자연 속에 들어앉은 컨셉으로 조성하고 있다. 밖의 녹지를 콤팩트하게 만들고 그 흐름이 실내로까지 이어진다. 그 흐름은 다시 건물을 지나 반대편의 녹지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된다. 중국은 2020년을 목표로 건물 자체를 숲으로 만드는 ‘포레스트 시티’를 조성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와 같은 디자인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 회장은 이 같은 선도적인 해외 사례를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국내에서도 선도적인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도적으로 앞서나가는 건물이 생기면 하나의 모델이 돼서 후속 건물들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 인공지반녹화와 관련된 업체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협회에 관심을 가지고 공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신경을 기울이고자 한다. 기술세미나와 해외 전문가 초청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좋은 인공지반녹화 사례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도 많이 갖겠다.” 특히 인공지반녹화협회는 국회에서 계류 중인 ‘인공지반녹화 국가지원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싱크탱크로서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7년 옥상녹화의 확대·보급을 위한 국가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옥상녹화에 대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담았다. 하지만 다른 현안들에 밀려 관련 법안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 채 계류 중인 상황이다. 협회는 의원실과 연계해서 법안이 통과되도록 힘을 쏟고, 이 법안을 기점으로 서울시나 각종 제도 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은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베푼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시 문명은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발달해왔다. 기후변화로 인한 도심열섬현상,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도시에서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는 건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평한 권리다. 옥상조경은 인공지반으로 덮인 도시에서 자연을 끌어오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도시화되면서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아가는 기반을 만들고 그에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도시의 인프라를 모두 녹색으로 덮는 그날까지”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19-05-30
  • [락앤피플] 신윤철 "사라진 목재 가로등, 다시 도시 품으로"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나무 전봇대에 설치된 백열 전구가 어두운 골목을 밝히던 시절이 있었다. 콘크리트와 철 재질의 전봇대가 도입되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나무 기둥으로 된 키 큰 가로등 역시 불과 10년 전만해도 조달품목으로 취급이 됐었지만,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버렸다. 목재의 규격이 일정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 한국목재시설물협회(목재시설물협회)가 ‘집성재 우드폴(가로등 목재 기둥)’에 대한 단체표준 제정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생활 가까이에서 목재 가로등을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신윤철 목재시설물협회 회장을 찾아갔다. 제일 궁금했던 것은 과거 조달에서 빠졌던 이유, 즉 목재를 동일하게 규격화시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해졌느냐는 점이다. 신윤철 회장은 “목재 규격에 대한 고민은 ‘구조용 집성재’를 사용해 해결했다”고 답했다. 구조용 집성재(글루램)는 여러 개의 층재를 접착시켜 제조되는 구조용 목재를 가리킨다. 구조용 집성재는 강도, 변형 등 일반 목재의 단점을 극복한 소재다. 특히 변형이 적기 때문에 치수 안정성이 높아 목조 건축물, 목교 구조물 재료로서 최근 각광을 받고있는 소재다. “구조용 집성재는 일반 목재와 달리 변형이 거의 없고 썩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이 정해져 있어 표준화된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60년에서 80년이 된 우드폴이 있을 정도로 내구성까지 뛰어나다.” 현재 가로등으로 판매되고 있는 다른 소재와의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주변 경관과의 조화, 친환경 소재 사용, 해안가에서도 녹슬지 않는 내염성을 꼽았다. 우드폴에 사용되는 수종도 국내 낙엽송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목재 시장에도 좋다. “나무 기둥으로 된 가로등이 도시와 자연에 설치된다고 생각해보자. 나무가 서있는 듯한 시각적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과거 나무 전봇대는 기술이 없어서 사용된 것이고, 지금의 우드폴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달라진 것은 기술력이다.” 주철, 스테인리스 등 기존 가로등, 경관등 소재도 그 용도에 맞게끔 사용할 수 있지만, 우드폴도 나름의 쓰임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변화하는 도시 환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도시민의 시각들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발주처 입장에서도 우드폴은 조명시설, 철재 기반과 결합할 수 있는 기둥이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를 선택해 경관등과 가로등으로 조립할 수 있다. 집성재 우드폴의 단체표준 제정은 지난해 2월 협회 창립과 동시에 시작된 역점사업으로서, 각고의 노력끝에 이제 9부 능선을 넘겼다. 신 회장은 단체표준 제정 이후부터 협회의 역할은 더 커지리라 내다봤다. “단체표준이 제정되면 협회가 관리를 해야 한다. 제품에 대한 질적인 수준이 맞춰져야 관련 시장도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올해 안으로 조달 시장에 진입시키는 것이 먼저다. 단체표준도 결국 조달 진입을 위한 과정의 하나다.” 협회에는 우드폴 외에 보행매트(식생매트), 목재데크, 목재울타리 등을 취급하는 약 30개 회사가 소속돼 있다.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정예인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했다. 신 회장은 우드폴 단체표준과 조달 진입에 역량을 집중하되, 고품질의 보행매트 생산과 유통, 목재울타리의 조달 등록 등 그동안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부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행매트의 경우,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해 그대로 판매됐던 방식에서 탈피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설비를 갖춘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접 단체와의 협력에 대해 말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는 분들도 있을 줄 안다. 협회의 활동 범위는 기존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이다. 우드폴 역시 발주처와 시민들의 선택지가 한 가지 더 늘은 것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우드폴이 조달 시장에 진입하면, 우리 협회의 회원 모집도 본격화할 것이다. 많은 분들과 함께 단체를 만들어가는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05-13
  • [락앤피플] 정재윤 "세계적 수준의 한국조경, 조경가 위상은 스스로 높여야"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도시재생뉴딜, 생활SOC사업, 어촌뉴딜300 등 지역개발사업에 공공건축가의 의무 참여가 추진되고 있다. 최근 지자체 사이에서도 유명 건축가를 지역 총괄코디네이터(총괄건축가)로 모셔오기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여기에 광역적인 스케일부터 지역계획에 이르기까지 건축가를 총괄 코디네이터로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권 움직임까지 부창부수다. 반면 마스터플래너(MP)나 전문위원(PA)으로서 조경가 이름은 규모와 상관없이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공공공간의 총괄 코디네이터로서 조경가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총괄건축가 제도가 ‘건축가’만이 코디네이터가 될 수 있다고 제한하는 것이라면 불합리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조경가’가 총괄한 뉴욕의 하이라인과 ‘건축가’가 총괄한 서울로 7017의 단순 비교만으로 건축가가 설계한 조경 프로젝트가 무엇을 의미하고, 조경가의 전문성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홍콩의 ‘새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프로젝트’의 총괄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조경가 정재윤씨의 말이다. 그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하이라인 파크를 설계한 세계적인 조경설계사무소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의 대표 조경가(Pricipal)로 활동하는 한국인이다. 1973년생인 그는 고려대 원예과를 졸업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를 취득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필드 오퍼레이션에 재직하며 선 굵은 프로젝트들을 도맡아 왔다. 최근에는 홍콩 스타의거리와 솔즈베리가든 리노베이션을 포함한 뉴월드센터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모로코 Tangier Pier 컨셉 설계, 필라델피아 Race Street Pier and Underpass 등의 총괄을 맡았다. 한국 프로젝트로는 부산시민공원 기본설계, 경포대 현대 씨마크 호텔 조경 기본설계 등을 총괄했다. 지금은 오사카 MGM, 싱가폴 창이공항 T5, 뉴욕 맨해튼 웨스트, 워싱턴 DC 스퀘어 696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조경가 정씨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가 강조한 키워드는 ‘경계’와 ‘공감대’였다. “분야간 영역은 이제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공공공간의 코디네이터가 건축가든, 조경가든, 도시계획가든, 혹은 일반 행정가가 되더라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어떤 누가 코디네이터로 적절한 지를 객관적인 평가와 기준에 의해 정해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서 조경가가 큰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만약 이 사업에서 조경가가 배제되고 있다면 왜 그런 지에 대한 스스로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 속담에 ‘나간 사람의 몫은 있어도 자는 사람의 몫은 없다’란 말이 있다. 현실적으로 나간 사람 몫도 챙겨주질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우리는 자고 있는 것이 아닌지 성찰해 봐야 한다. 누가 우리의 것을 챙겨주길 바라는 것보다 내 몫은 내 스스로 필사적으로 챙겨야 한다.” 전문분야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현재, 정씨는 ‘조경분야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야하고, 조경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경가들이 스스로 성찰하면서, 더 크게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의 시점이기도 하다”고도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조경분야도 급진적이진 않지만 끊임없이 꿈틀대고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UN 산하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지난해 10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특별 보고서로 ‘Global Warming of 1.5C’를 발표하였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미국조경가협회(ASLA)의 낸시 써머빌 회장이 성명서와 함께 28페이지 분량의 ‘기후변화에 대한 스마트 정책’이라는 제안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조경가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실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이고, 다른 분야 전문가와 어떻게 협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담겨있다. “미국 조경분야는 조경가의 업역과 관련되는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반사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 조경단체는 이 보고서가 발표되었을 때 어떤 반응이나 성명서를 발표했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조경을 하는 누군가가 이런 세계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이슈들, 또는 우리 업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인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조경가들의 역할과 역량에 대한 대중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위상’은 자연히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 개장한 홍콩 ‘새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프로젝트’의 의미와 좋은 공공공간에 대한 생각도 풀어놓았다. 홍콩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와 솔즈베리 가든(Salisbury Garden)을 포함하는 새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프로젝트는 고품질 공공영역 조성을 목표로 막대한 재원과 관심, 설계, 프로그래밍이 집중된 사업으로서 공공공간 조성의 새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용자에게는 쉽고 안전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문화의 용광로’라 불리는 홍콩의 특성에 맞춰 나이,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까지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이루어진 대부분의 도시계획 및 개발 프로젝트들이 건물 위주로 진행됐고 외부공간은 건물 사이의 잉여공간으로 취급을 받곤 했다. 그래서 대부분이 법규에 의해 요구되는 수량 맞추기에 급급했다. 의미없이 조성된 특색 없는 그저 그런 공공 공간들도 수없이 봐왔다. 당연히 시간, 노력, 자본의 투자가 제한적이었고 그로 인해 기대치 자체도 낮았다.” 스타의 거리도 재개발 이전에 성룡, 이연걸, 홍금보 등 홍콩 영화인의 핸드프린트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공공공간으로서는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부족했고, 그 수준도 높지 않았다. 여기에 교량 구조가 노후화되면서 재개발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정씨는 1980, 90년대 홍콩 문화의 낭만을 되살리고, 대상지가 가진 풍광과 주변 도시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세계적인 항구도시에 부합하는 현대적인 워터프론트를 구현하는 것에 프로젝트 초점을 맞췄다. 이곳은 홍콩의 민간 개발사업 최초로 공공절차(Public Process)를 거쳐 탄생한 공공공간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공공공간과 연계한 민간 개발사업에 공공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지만, 홍콩의 경우엔 필수가 아니다. “공공절차는 개발업자, 중앙 및 지역정부 그리고 이용자가 각각의 의견을 나누고 이러한 프로세스를 밟으면서 설계자는 각각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 형식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절차일 수도, 건강한 설계를 만들어 낼 유용한 절차일 수도 있다. 필드 오퍼레이션스는 이 공공절차 부분에 확실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설계팀이다.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프로젝트에도 이 공공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발자와 지역정부 및 공공기관, 주변의 토지 및 건물 소유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용자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고품질의 공공공간을 만들수 있었다.” 다양한 유형의 공공공간을 조성해오며 “훌륭한 공공공간이 훌륭한 도시를 만든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공공공간 수준이 도시 수준을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공간을 통해 도시에서의 경험이 결정되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관광객에게는 공공공간이 도시의 첫인상이고, 그 첫인상은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되어, 도시의 정체성으로 굳혀진다. 도시민들에게도 공공공간이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가 말하는 좋은 공공공간이란, 공공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 가로, 워터프론트 등 물리적인 구성요소와 잘 어울리면서, 지역의 장소성을 잘 담아내고, 기능적으로 유연하며 이용자에게 포용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이어 조경가 정재윤씨는 한국의 조경인들에게 애정이 담긴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해외 조경설계사무소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언어를 우선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영역과 직업의 선택 폭도 기하급수적으로 넓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설계라는 작업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계와 관계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감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소통의 수단으로서 그림도 중요하지만 언어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한국 조경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했다. “설계능력과 경험 그리고 인적자원까지 한국 조경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조경가가 설계한 세계적인 프로젝트들이 쏟아지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국제적으로 경쟁하고 업역을 넓히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세계에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05-09
  • [락앤피플] 주신하 "조경, 경관자원조사에 주목하자"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경관학회는 2005년 한국경관협의회로 출발해 경관법 제‧개정,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장 제정, 경관아카데미 등을 추진해온 우리나라 대표적인 경관분야 학술단체다. 한국경관학회는 조경, 도시, 건축, 공공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가 조화를 이루며, 학계뿐만 아니라 연구원, 업계로까지 문호를 넓히겠다는 취지에서 ‘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비록 2009년 지금의 학회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영명으로는 일반 학회가 사용하는 ‘Institute’가 아닌 ‘Council’을 유지하면서, 통섭과 조화의 가치를 계승시켜 나가고 있다. 올해 한국경관학회장으로 새로 임기를 시작한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가 지난 4월 정기총회에서 “학회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고 했던 배경까지 곱씹어보면 다양한 분야와 소속의 회원들이 경관분야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양성’이 학회의 중요한 골격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경관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게 된 주신하 회장에게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 물었다. “많은 분들이 회장 취임을 축하해 주실 때마다 축하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웃음). 현장에서 연구도 더 해야 하고, 학회와 관련 사업들도 많이 맡아야 하는 시기이다. 아직은 참모가 더 좋은데 지금은 큰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다.” 경관협의회부터 학회 중추에서 경관법 제정, 국토경관헌장 제정 등 굵직한 사업에 참여해온 그이지만, 회장이라는 중책은 역시나 큰 부담이라고 했다. 하지만 젊어진 경관학회에 거는 기대의 목소리도 높다. 먼저 그는 임기 중 꼭 해야 할 일로, 현재 KCI 등재후보지인 한국경관학회지를 KCI 학술지로 등재시키는 것을 꼽았다. 학회는 설립이후 KCI 학술지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등재 기준 변경과 같은 우여곡절을 겪다가, 마침내 지난해 KCI 등재후보지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주 회장은 학회 기반인 논문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 학회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지금은 신지훈 단국대 교수, 변재상 신구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KCI 등재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학술지 등재 외에도 경관분야의 기틀이 되는 교육, 교재, 제도 사업도 학회의 근간을 형성하는 큰 줄기이다. 그간 학회에서는 경관분야 공무원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경관아카데미’를 진행해 왔다. 특히 공공기관은 순환보직으로 경관 담당자가 수시로 바뀌다보니, 공무원 교육은 학회로서도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됐다. 여기에 경관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선 학생과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관교육, 나아가서는 일반인 대상 교육까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경관계획가와 함께하는 경관답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규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임승빈 서울대 명예교수 등 경관학회 고문의 경험을 교재로 만들어 자료로 남기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고문들의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게 남기자는 것인데, 단순 집필 방식을 넘어 현장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흥미로운 구상이다. 먼저 대상지와 이를 계획한 경관전문가인 고문을 선정하고, 경관학회 학생기자단이 그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이후 대상지에서 고문의 설명을 들으면서 현장 답사가 진행되는데, 현장 답사는 공개 모집을 통해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현장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동영상 촬영도 이뤄진다. 이후 대상지를 둘러싼 이슈에 대한 경관 전문가의 글을 첨가해 교재의 한 꼭지를 완성시키게 된다. 4월 첫 답사는 임승빈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과천시의 경관을 다녀왔으며, 이후 판교, 진주 등에서도 경관계획가와 함께하는 경관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신하 회장은 제도적 뒷받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전문적인 자격기준의 마련부터 용역 대가기준의 현실화, 광역 경관지원센터 설치에 이르기까지 풀어야할 과제가 꽤 많아보였다. “현재 경관 관련한 자격제도가 없다. 그러다보니, 경관 관련한 용역을 발주할 때 애매한 부분이 있다. 경관 사업을 보다 전문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전문 자격제도가 신설돼야 한다.” 비단 자격제도뿐만 아니라 현재 경관 관련 용역에 책정되는 대가기준도 과다하게 책정돼 현장에서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관 행정을 수행할 여력이 없는 기초자치단체를 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경관지원센터가 설치돼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학회에서는 내년에 수립될 ‘제2차 경관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이러한 구상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광역 경관지원센터는 기초 자치단체의 경관 행정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관자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총괄 관리하는 거점 기능까지 수행하게 된다. 경관지원센터가 제도화되면, 국토환경성평가지도와 같이 경관 관련 현황을 볼 수 있는 지도까지 만들 수 있다. 대화 주제는 최근 경관 분야의 중요 화두로 거론되고 있는 ‘경관자원조사’로 이어졌다. 경관자원조사는 지자체 경관계획에 포함된 항목중 하나이다. 최근 당진시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지자체 최초로 경관자원조사를 경관계획과 분리발주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당진시 경관자원조사 용역는 도시건축 소도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처방도 제대로 나오기 어려운 것처럼, 경관자원조사는 경관계획의 내용을 기초가 되는 중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경관계획 안에 경관자원조사가 포함되다보니, 정해진 전체 용역 기간 안에 경관자원조사까지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경관계획 수립과 경관자원조사는 분리발주를 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하고 다녔다. 물론 지자체 입장에서는 용역 발주를 위해 추가 예산을 마련하고, 유사 업무를 2번이나 발주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겠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제도적 지원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부분이다.” 당진시의 경관자원조사는 지역에 산재된 경관자원을 역사, 문화, 관광, 경관과 관련한 문헌에서 추출하고, 중복돼 표기되는 경관자원에 우선순위를 두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누락된 경관자원이 없는지 각 읍면동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작업과 경관자원의 중요 등급을 나누는 등 일련의 프로세스로 진행됐다. 경관자원조사는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관광 등을 아우르는 경관자원 자료와 경관의 중요도 평가가 담긴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경관계획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기초조사 자료로도 폭넓게 활용을 할 수 있다. 경관심의에서도 근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위원들의 합리적 판단에 도움을 준다. “경관자원조사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마치 새로운 길을 만드는 기분으로 당진시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당진시의 용역 결과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고, 국토부에게도 경관자원조사를 별도로 발주할 제도 개선까지 제안할 수 있다. 중요한 용역인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 그는 "조경분야도 당진시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관에서 조경분야는 도시설계와 비교해 제도적 툴에 약하다. 반면 대상지 현황을 조사‧분석하는 능력 같은 기본 방향설정에는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 조경은 경관자원조사 영역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강점이 있다. 만약 조경분야에서 제도적 이해도를 높인다면 경관 전체로까지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경관분야에서의 조경분야의 참여는 정체된 상태에서 머물러 있다. 일각에서는 ‘경관은 조경에서 하던 일인데, 경관법이 만들어지면서 어려워졌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주신하 교수는 “경관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분야"라며 "조경과 경관은 같지만 다른 분야"라고 했다. 이어 “현재 조경분야가 경관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조경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피상적인 관념을 깨는 순간 경관분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의 생각은 더 많은 조경인이 경관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며, 조경분야의 적극적인 참여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관분야 발전의 촉매가 될 것으로 보았다. “잘 생각해보면, 지금 경관분야는 자격증과 학과가 없다. 벽이 없기 때문에 조경인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떨어져서 보지말고 가까이에서 자세히 봐주길 바란다.” 진로를 고민하는 조경전공 학생들에게는 “교집합에서 기회를 찾아보라”고 했다. 예전처럼 대량으로 물량이 나오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조경과 관련되는 분야와의 교집합까지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그 안에 경관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경관 쪽에 관심이 있다면, 조경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디자인, 건축 분야의 수업도 듣고, 특히 법률과 제도에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간 학자로서 주신하 회장은 경관에 대한 인식에 대해 깊이있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사람들이 경관을 어떻게 보고, 어떠한 것에 관심이 있는지가 궁금했다. 경관에 담긴 주관성을 과학적으로 풀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측정 연구도 그의 관심사다. 경관에 대한 분석 연구는 결국 경관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영역으로 까지 이어졌다. 결국 사람이었다. “경관은 순수학문이 아니다. 모든 학회가 그러하듯, 경관학회도 연구가 중심이긴 하지만, 진짜 중심은 사람이더라. 우리 학회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 좋은 관계를 맺고 많은 것을 주고 받고 있다. 최근 조경에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경관자원조사’에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경관은 조경의 부분집합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교집합으로 이뤄진 영역이라는 점도 생각하면서, 많은 조경인이 경관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기대한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05-08
  • [락앤피플] 노환기 "각자도생에서 연대하는 조경으로"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그날 이후 한 달하고 보름이 지났다.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조경의 날 후일담은 여전히 많은 사람 입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단체장들의 하루일과는 더 빡빡해졌다. 근 한 달 넘게 조경직제, 도시공원 논의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후속 작업에 매진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 역시 지난 1월부터 쉴 새 없이 달려왔다. “3월 이후 한 달간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조경계는 크게 중앙정부 조경직제, 도시공원 일몰문제라는 대주제 안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를 치열하게 논의했다. 그간 제한적이었던 중앙정부와의 소통도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월 5일 이후, 조경에서 희망을 찾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풀어야할 숙제, 넘어야할 산도 덩달아 많아졌다. 중앙정부 조경직제가 그 중 하나다. 중앙정부 조경직, 경력채용 먼저 노환기 회장에 따르면 정부조직 정원을 한 번에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기존 조직에 배정된 정원 안에서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마치 제로섬처럼 조경직이 늘면, 다른 어떤 직류의 숫자가 줄어드는 형태다. 정부의 정책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5급 이상의 조경직 선발이 결정이 되더라도, 채용 준비기간, 채용 및 교육에 필요한 시간, 부서 정착을 위한 기간까지 3~4년을 인내해야 한다. 내년 중앙정부의 정원을 확정하기 위한 각 부처 수요조사도 지난 3월에 마감됐다. 올해 결정하고 내년에 실행할 만큼 간단한 프로세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3~4년은 조경에게 굉장히 아까운 시간이다. 그래서 중앙정부에 경력채용 방식으로라도 정책 관리자를 뽑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경행정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토부, 환경부, 산림청, 문화재청만큼은 단 몇 명이라도 조경직을 뽑아야 한다.” 도시숲법 제정, 조경·산림 칸막이부터 없애야 대화 주제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산림청 도시숲법으로 넘어갔다. 산림청은 올해 전반기 안에는 조경계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지난해처럼 조경계와 결론을 내지 못하더라도 도시숲법 제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에서는 도시공원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도시숲법 제정의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조경계가 도시공원을 반대하면, 대화의 시작부터가 불가능해 진다. 하지만 조경계가 끝까지 반대해도 청에서는 입법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노 회장은 “산림청과의 협상은 단순히 도시숲법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조경과 산림의 공정한 경쟁구도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말이다. 타법에서 산림과 조경에 공정한 경쟁을 보장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노 회장은 “산림청이 산림자원법과 산림기술진흥법을 통해 산림사업에 조경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흐름과 분명히 다르다. 최근 건설산업 생산체계도 업역과 공종간의 장벽을 허무는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산림에서만 유일하게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산림기술자가 도시공원으로 내려온다고 하면, 조경기술자에게도 산림을 오픈하는 것이 공정하다”며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조경단체는 도시공원 포함 자체를 반대하며 도시숲법 제정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산림과 조경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룰(법제)만 갖춘다면, 도시숲법 제정도 가능하다는 상생의 방향으로 선회했다. 남은 것은 산림청의 선택인데, 그 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노환기 회장이 “어떠한 방식이든 6월까지 도시숲법 협상은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기 때문이다. 도시공원 일몰제, 해제후 유지관리도 고민하자 1년 3개월 남은 도시공원 일몰제도 풀기 어려운 매듭 중 하나다. 그는 “비록 공원을 조성하는 주체는 조경이지만, 법률상으로는 도시계획시설이고, 그것을 만지는 주무부처도 국토부 녹색도시과의 행정직, 토목직이다보니, 조경분야에서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조경에서 공원인증제를 통한 유지관리, 도시재생 및 재개발 시 공원녹지 확보 방안에 대해 더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조경사 폐지? 조경사는 설계언어 조경기사 시험에서 조경사 과목을 폐지하는 문제에 대해선 ‘가치판단’의 공론화가 사전에 이뤄지지 못한 부분을 아쉬워했다. 힘든 명분을 가지고 버티다가 시간을 놓쳤다는 것이다. 노 회장이 말한 가치판단 기준이란, 조경기사 라이센스를 늘리는 것, 조경의 깊이를 가지고 가는 것 사이의 판단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 회장의 생각은 ‘조경사는 중요하다’였다. 역사를 모르면 당시의 시대상을 모르고, 그 분야의 필요성과 발전상까지 놓치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와 계획에서 나오는 언어는 모두 조경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이 조경사를 모르고 사회에 나간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조경기사에서 과목수 축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로 나가려는 학생을 생각하고 그들의 취업을 걱정해야 한다. 조경사가 부활되더라도 6개의 과목은 학생에게 부담이다. 어떠한 과목이 됐든 통합을 해서 4과목까지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선의 난이도 조절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도 풀기 힘든 문제를 학생들에게 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각자도생 말고 연대 조경분야 정책에서 조경협회 사업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노환기 회장이 지난 1월 협회 정기총회에서 “40대, 50대 회원을 제도권으로 끌어오는 것이 목표”라고 했던 취임사를 떠올리며 젊은 조경인의 참여유도 방안을 물었다. “한국의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많은 사람이 연대를 못하고 각자도생한다. 각자도생에는 치열한 경쟁만 있기 때문에 서로를 피폐하게 한다. 젊은 사람 중에는 나름의 스펙트럼으로 내 색깔을 내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 혼자만으로는 법과 제도적으로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 무엇보다 외롭다. 물론 젊은 세대가 새로운 구심점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경험이 없으면 이것 역시 쉽지 않다. 많은 제도와도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기존에 만들어진 제도권에 참여하는 것을 어떨까. 조경협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노환기 회장은 임기 2년차가 되는 내년부터 젊은 조경인 영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는 협회로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젊은 조경인이 참여할 플랫폼을 만들고 윗세대 조경인들이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을 정도로 그는 젊은 조경인 참여를 매우 중요시했다. 형식보단 내실, 실사구시형 단체로 협회 사업방향은 한 마디로 실사구시다. 단순한 친목단체의 성격을 넘어 건강한 재원 마련을 통한 공익 단체로서 나아겠다는 각오다. 먼저 한국조경학회와 도시공원 인증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인증기관 지정을 통해 노후되거나 보완이 필요한 도시공원의 유지관리를 지원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한국산림기술인회와 함께 도시숲 교육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구상하고 있다. 기존 조경인체육대회는 내부적 결속을 위한 목적보다는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로 격상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환기 회장은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조직으로 힘을 합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모일 수록 조경도, 협회도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했다. 협회 구조도 피라미드보다 항아리로 만들어 많은 사람을 담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겠다며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9-04-17
  • [락앤피플] 이상석, “조경은 국민 위한 일, 외연 경직 경계해야”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한국조경학회의 초반 행보가 눈부실 정도다. 조경학회의 조경지원센터 지정을 시작으로 대통령상·국무총리상으로 격상된 ‘대한민국 조경대상’, 역대 ‘조경의 날’ 최초로 현직 국무총리가 참석한 데에 이어, 관련 중앙부처에서 조경직 공무원 채용 및 조경과 신설 등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몇 개월 사이 일어난 사건(?)들이어서 조경계가 오랜만에 희망으로 술렁이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결코 우연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올해 1월 공식 취임한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을 만나 그간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조경대상 ‘대통령상’ 격상, 조경직 중앙공무원 설치 검토, 조경지원센터 지정조경학회의 행보, 희망을 만들다 “그냥 축제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제부터 시작이고 지금부터 어려운 일들이 많다.” 이상석 회장은 축제 분위기에 너무 취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일부 진전된 부분도 분명히 있으나 실제 결실을 맺기까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훨씬 더 많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해 초 차기 회장에 당선되고 부터 조경분야 현안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했다. 특히 조경산업의 전문성과 국가에 기여하는 역할에 비해 조경직 중앙공무원이 없는 것이나 조경대상의 권위가 너무 낮다 점은 오래 전부터 문제라고 생각해 오던 터였다. 이에 공공기관과 단체장들과의 접촉을 넓히면서 올해 신년교례회와 조경의 날을 의미있게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숨겨진 노력들을 이어왔다. “우리 분야가 아름답고 경쟁력 있는 국토를 만들어 국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는데도 대한민국 조경대상이 장관상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상의 권위를 격상시키기 위해 작년부터 준비를 해왔다. 이번에 대통령상·국무총리상 시상이라는 성과가 난 것은 조경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모멘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올해 3월에 열린 ‘조경의 날’은 축제와도 같았다. 그간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한 조경계의 관심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있어왔는데, 이날 행사에서는 이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도시공원과 조경의 중요성을 잘 전달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경직 중앙공무원 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산림청과 문화재청에서는 조경직 공무원 확대와 조경과 신설 등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전국 조경학과 학생들이 조경선언을 발표하고 이를 꼭 지켜달라는 의미를 담아 국무총리를 비롯한 중앙부처 참석자들에게 선언문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는 행사의 백미였다. 이상석 회장의 세심한 성격이 빛을 발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이상석 회장은 여러 난제들이 놓여 있어서 걱정이 더 많아졌단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단순히 행사로만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경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국토부와 환경부에 아직 조경직 공무원이 없다. 국가보훈처나 산림청에 일부 있으나 정책부서에는 없다. 사실상 우리가 원하는 곳에는 조경직 공무원이 없는 것이다. 현재 여러 가지 가시적인 변화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앙부처의 조경직 공무원 문제는 1~2년 안에 대폭적으로 해결되기는 힘들다. 연차별로 점진적인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 도시공원 인증제 추진, 조경감리제 개선, 교육기관 지정조경지원센터, 정책사업 발굴 주력 조경지원센터는 서주환 전 조경학회장도 관심을 가졌던 문제로, 이상석 회장이 지난해 차기 학회장으로서 지원세터를 책임지고 운영하겠다고 공약을 하면서 추진돼 작년 말에 조경학회가 단독 지정을 받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정 자체를 성과로 보기 보다는 앞으로 지원센터가 조경진흥법의 취지에 맞는 일을 얼마나 잘 해나가는지가 중요하다며 재정적인 부담이 있지만 잘 극복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경지원센터는 무엇보다 정책사업 발굴에 힘써나갈 예정이다. 우선 추진할 주력 사업은 ‘도시공원법’의 전면 개정이다. 도시공원법은 그간 부분 개정으로 진행되다 보니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내용들이 많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역할이나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 그리고 공원의 종류에서 커뮤니티 공원이나 공동체 공원 등의 개념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도시공원의 인증 시스템을 장착해서 전국의 모든 공원이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 도시공원은 지역별 편차가 너무 심하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지역은 공원 수준이 높고 유지관리도 잘되는 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방치되는 공원도 있다. 공원이 공공재라면 전국 어딜 가더라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 중에 하나다.” 또한 지원센터에서는 감리제도 개선안을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이다. 현재 1500세대 당 조경감리가 1명인데 300세대부터 감리가 시행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외에도 학회나 센터를 통해 조경인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기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최근 학력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이 많이 어려워지는데 이러한 국가적 흐름을 막을 수는 없어도 예비 조경인들에게 조경의 밝은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학회를 중심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도시숲법·환경보전업 논란, 개방성 확보 외연 경직 경계조경기사 조경사 과목 폐지, 사후약방문 대응 반성해야 하지만 이상석 회장은 첨예한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많이 아끼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시스템적인 접근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최근 조경기사 과목에서 조경사가 폐지되는 것에 대한 학회의 공식 입장은 일단 보류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경사는 매우 중요한 과목이고, 조경을 하는 데 있어서 역사적인 이야기를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조경기사에서 조경사를 폐지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입법예고까지 된 상황에서는 학회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고, 이사회나 집행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물어 대처할 계획이다.” 그는 입법예고가 됐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 수렴과정이 있었다는 뜻이고, 이 단계에서는 아무리 학회장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의견 수렴 절차는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상황까지 진행되는 동안 왜 선행적인 해법을 찾지 못했는지 아쉽고, 이것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며 그간 조경분야의 사후약방문식 대응에 대한 반성도 따라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주제인 도시숲법 제정과 환경복원업 신설 문제에 대해서는 한창 협상과 논의가 진행중인 문제여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 “누가 잘하느냐”“배타적이냐 아니냐”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큰 원칙을 제시했다.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상호 공정하게 경쟁하는 틀을 구성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우선 도시숲법에 대해서는 여론을 듣든 것도 필요하겠지만 불공정한 룰이 아니라면 분야의 외연이 경직되지 않도록 하자는 의견을 덧붙였다. “미래지향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업역의 장벽을 두텁게 가져가는 것이 옳으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 가능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경쟁도 해서 외연을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 외연이 경직되면 분야가 죽는다.” 환경복원업 신설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하고 국토의 환경을 위한 것인데 누가 잘하는지 가장 적합한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이를 위해 배타적이지 않고 최대한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는 원칙적인 대답으로 대신했다. 그 어느 때보다 조경계 현안들이 많이 산적해 있다. 아울러 오랜만에 희망의 기운이 고개를 든다.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기회를 만들어가는 리더십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석 회장은 요즘 걱정이 많아서 잠을 설치고 살도 많이 빠지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방관에서 참여로, 조경학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결실은 결국 조경인들 스스로가 맺는 것이다.
    • 박광윤lapopo21@naver.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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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20년 10월
  • 2021 최신판 CONQUEST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필기정복
  • 부동산투자론
공모전
  • LA+CREATURE This design competition—the third in the LA+ international series—asks whether we can live with animals in new ways, whether we can transcend the dualism of decimation on the one hand and protection on the other, and how we can use design to open our cities, our landscapes, and our minds to a more symbiotic existence with other creatures. BRIEF The LA+ CREATURE design ideas competition asks entrants to do three things: First, choose a nonhuman creature as your client (any species, any size, anywhere) and identify its needs (energy, shelter, procreation, movement, interaction, environment, etc.). Second, design (or redesign) a place, structure, thing, system, and/or process that improves your client’s life. Third, your design must, in some way, increase human awareness of and empathy towards your client’s existence. For jury panel, submission requirements, competition conditions, and Q+A, see menu tabs above. AWARDS US $10,000 total prize money 5 winners to receive US$2,000, a certificate, and publication in the LA+ CREATURE issue. 10 honorable mentions to receive a certificate and publication in the LA+ CREATURE issue. ENTRY PLATFORM OPENS August 1, 2020 SUBMISSION DEADLINE October 20, 2020 at 11.59 EDT (Philadelphia, USA time) WINNERS ANNOUNCED December 8, 2020 WINNERS + SELECTED ENTRIES PUBLISHED The LA+ CREATURE issue will be published in Fall 2021 SUGGESTED READINGS Jennifer Wolch & Marcus Owens, “Animals in Contemporary Architecture and Design,” Humanimalia: a journal of human/animal interface studies 8, no. 2 (Spring 2017) 1–26. Jennifer Wolch, “Zoopolis” in Jennifer Wolch & Jody Emel, Animal Geographies: Place, Politics, and Identity in the Nature-Culture Borderlands (Verso, 1998) 119–138. Ursula Heise, Imagining Extinction: The Cultural Meanings of Endangered Species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6). Timothy Morton, Humankind: Solidarity with Nonhuman People (Verso, 2017). Richard Weller, Zuzanna Drozdz & Sara Padgett Kjaersgaard, “Hotspot Cities: Identifying Peri-Urban Conflict Zones in the World’s Biodiversity Hotspots,” no. 1 (2019) JoLA: Journal of Landscape Architecture (2019), 36–47. John Beardsley, Designing Wildlife Habitats: Dumbarton Oaks Colloquium on the History of Landscape architecture XXXIV (Dumbarton Oaks, 2013). Chris Reed & Nina-Marie Lister, Projective Ecologies (Actar, 2014). Peter Atkins, Animal Cities: Beastly Urban Histories (Routledge, 2016). Donna Haraway, When Species Meet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08). Lori Gruen (ed), Critical Terms for Animal Studies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8). Richard Weller, “The Garden of Intelligence,” Transition: Discourses on Architecture 59 (1998) 114–132. (text) Caspar Henderson, The Book of Barely Imagined Beings: A 21st Century Bestiary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3). Animal Series (Reaktion Books, UK). Richard Weller, Claire Hoch & Chieh Huang, Atlas for the End of the World. LA+ WILD, LA+ Interdisciplinary Journal of Landscape Architecture, no. 1 (2015).
  • 2020 DSD삼호 조경나눔공모전 주거단지 보행공간 디자인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1. 주제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다비드 르 브르통) 도시의 주거와 일상생활에서 걷는 것만큼 소중하고 건강한 경험은 없다 걷는 사람은 전신의 감각을 열고 매순간발밑에 밟히는 땅을 느끼며 환경을 경험하고 기억한다 우리에게는 고밀한 고층 아파트단지에서도 편안하고 즐겁게 걸으며 풍성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경험할 권리가 있다. 이번 공모전의 대상지는 수도권 교외 도시 외곽의 평범한 주거단지다 대한민국 어디서나볼 수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다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주거단지에서 삶의 질은 결국 보행공간의 디자인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마음껏 걷고 앉고 쉬며 일상을 풍요롭게할 수 있는 중심보행가로와 거점 공간 디자인에 조경 건축 도시 분야 학생들의 슬기로운 아이디어를 초대한다. 2. 공모전 일정 ○ 참가신청 : 2020년 9월 28일(월) 17시까지 ○ 작품접수 : 2020년 11월 2일(월) ~ 4일(수) 17시까지 ○ 작품심사 : 2020년 11월 10일(화) ○ 결과발표 : 2020년 11월 13일(금) ○ 작품전시 : 2020년 11월 16일(월) ~ 11월 23일(월) ○ 시 상 식 : 2020년 11월 20일(금) ○ 공모전 진행 참가신청부터 작품전시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함 3. 시상 ○ 대상 1작품 / 디에스디삼호 회장상: 상금 300만원, 상장, 상품(환경과조경 1년 구독권) ○ 최우수상 2작품 /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상: 상금 100만원, 상장, 상품(환경과조경 1년 구독권) ○ 우수상 3작품 / 환경과조경 발행인상:상금 50만원, 상장,상품(환경과조경 1년 구독권) ○ 가작 5작품 이내 / 상장, 상품(환경과조경 1년 구독권) 4. 대상지 개요 ○ 아파트단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내리545번지 일원 5. 설계 내용 중심보행가로와 주변 공간의 디자인 + 주요 거점 디자인  단지(A1, A2블럭) 내 중심보행가로와 주변 공간의 디자인(A1블럭과 A2블럭 연결보행로 포함)  주요 거점(예: 광장, 학교 주변 등)의 공간 디자인  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보행 환경 고려 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안  스마트한 공간 및 시설 제안 6. 문의처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전화 02-585-4251 / 팩스 02-585-4240 / 이메일 lwi2020@naver.com
  • 서울역 폐쇄램프 재생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 서울역은 한양도성의 관문, 최초의 철도환승역으로 도시화ㆍ 산업화를 이끈 교통의 중심지로 하루3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철도역이며, 최근 서울역 일대는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추진으로 서울역 동부와 서부가 하나의 도보 생활권으로 이어진 도심의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아울러, 서울역 공공성 강화사업 일환으로 서울로와 서울역사를 연결하는 보행로와 구서울역사 옥상 주차장을 대규모 휴게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이와 더불어 20여 년간 방치된 구서울역사의 폐쇄램프는 도심에 보기 드문 특색있는 공간으로 서울로와 서울역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폐쇄램프를 어떤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사업에 적극 반영하고자 공모를 추진하오니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1. 공 모 명 : 서울역 폐쇄램프 재생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 2. 공모내용 :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구서울역사에 20여 년간 방치된 폐쇄 램프를 다양한 도심활력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 3. 공모기간 : 2020. 08. 06. (목) ~ 2020. 09. 14. (월) 4. 공모일정(안) - 공모기간 : 2020. 08. 06. (목) ~ 2020. 09. 14. (월) - 현장설명회 : 1회차 - 2020. 08. 13. (목) 14:002회차 –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장소 : 공모 대상지(자세한 위치 홈페이지 공지) - 공모접수 : 2020. 09. 14(월) 17:00까지 제출 - 발표일자 : 2020. 09. 21(월) 중 /심사결과 및 당선작은 공모 홈페이지 공개 및 개인통보 예정 - 시상식 및 당선작 전시 : 2020. 10. 07(수) ~ 18(일) /시상식・전시 일시, 장소 등은 향후 안내 5. 참가자격 : 서울로에 관심있는 개인, 단체(팀) 누구나팀 당 최대 3인으로 제한(팀장포함) 6. 제출물 및 제출방법 - 신청서 및 동의서:이름,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입력 (양식제공) - 제출물 작품패널 : A1 (594×841㎜) 1매 / 10㎜ 폼보드 위 부착 작품설명서 : A4 (297×210㎜, 양식제공) USB : 작품패널 파일, 작품설명서 파일, 신청서 및 동의서 스캔본 - 현장제출 제출기간 : 2020년 09월 14일(월) 10:00 ~ 17:00까지 제출장소 : 서울시청사 본관1층 로비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장소변경시 홈페이지 공고 7. 선정혜택 - 상금 및 상장 : 총 5작품에 총 시상금 1천 5백만원 1등작(1개팀):500만원 2등작(1개팀): 400만원 3등작(1개팀):300만원 4등작(1개팀):200만원 5등작(1개팀):100만원 - 표창훈격 : 서울특별시장 - 혜 택 : 현상설계 공모시 최종심사 작품으로 참여권 부여 - 시 상 식 : 2020년 10월 7일(수) 예정 ※ 접수 결과 및 심사 결과에 따라 시상 내역은 조정 될 수 있음. ※ 제세공과금은 담청자 부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