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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정원의 꽃은 '빛'이다"
    김신 소장 퍼스트가든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겨울 식물원의 ‘빛 축제’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러운 연례 행사가 됐다. 화려한 꽃 대신 형형색색 조명이 겨울 정원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을 비롯해 여러 식물원에서는 색다른 빛 축제로 비수기 방문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겨울 식물원은 빛’이라는 인식도 일반인 사이에서 정착돼가는 듯 보인다. 2017년 4월 28일 파주에서 문을 연 퍼스트가든도 개장 첫 해 겨울, ‘별빛이 흐르는 정원’이라는 테마로 빛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퍼스트가든은 23가지 테마가 있는 아도니스 정원과 레스토랑, 웨딩홀, 놀이시설, 체험학습, 기프트샵, 사계절 썰매장, 챌린지 코스 등 편의 시설을 갖춘 1만 6000평 규모의 대규모 복합 문화 시설이다. 정원 설계부터 운영관리까지 조경 총괄을 맡고 있는 김신 소장에게 퍼스트가든의 운영과 빛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퍼스트가든에서 주목했던 부분이 ‘편의시설 운영’이다. 퍼스트가든은 다른 사립 식물원과 달리 놀이기구와 웨딩홀, 식당, 카페, 기프트샵 등 폭넓은 수익시설 설치로 ‘방문자 이용’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 소장에 따르면 퍼스트가든은 식물원이 아니라 안성팜랜드나 용인농촌테마파크처럼 ‘농어촌휴양관광단지’로 등록된 관광단지다. 부차드 가든에서 영감을 얻은 김창희 회장이 ‘정원이 중심이 되는 관광단지’ 설립에 목적을 두고 10여 년 동안 퍼스트가든 조성에 매진했다. 김 소장은 “수익 사업에 제한이 많은 수목원과 달리 ‘관광단지’는 비교적 제한이 적다. 반면 인허가를 받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일이 걸렸다”고 했다. 전국에 ‘농어촌휴양관광단지’가 여러 곳이 있지만, 공공기관 주도로 조성되는 곳이어서 개인 사업자 설립은 미개척지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곳의 주인공은 ‘정원’이다. 김 소장도 “퍼스트가든은 ‘정원’이 중심이 된 공간”이라며 단지 설계에서도 정원의 배치가 먼저 이뤄진 상태에서 건물을 세운 점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하고, 주변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한다. 그래서 정원은 지속적인 방문자 확보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부분적인 수종 교체도 이뤄져야 하고, 계절과 시기에 맞는 새로운 이벤트도 필요하다.” ‘별이 흐르는 정원’도 겨울 정원에 방문자 확보를 위한 중요 이벤트이다. 물론 아름다운 수피를 가진 수종 등 겨울 정원만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도 혼재하지만, 일반인에게는 화려하고 특징있는 볼거리가 방문을 유도하는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난 가을에 양주 나리공원의 핑크뮬리 군락으로 운집한 행렬을 떠올려보면 쉽다. 퍼스트가든의 야간 조명은 다른 곳과 달리 은은함이 돋보였다. "많은 곳에서 야간 조명에 강렬한 단색을 사용하지만, 우리는 포인트를 주는 곳을 제외하고는 흰색과 원색을 섞어서 파스텔톤의 은은함으로 세련미를 연출했다." 조명은 각 공간 콘셉트에 따라 색상과 모양을 계획했다. 식물 생육에 영향의 최소화하기 위해, 나뭇가지에 전선을 칭칭 감아서 줄기를 압박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로로 한줄 한줄 가지를 타고 올라가도록 했다. 조명은 저전압 LED로 식물에 열 피해가 없도록 신경썼다.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조경설계사무소에서 순천만정원, 인천 청라공원, 시화 MTV철새도래지공원 등 굵직굵직한 조경 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한 베테랑 조경설계가인 그로서도 퍼스트가든의 총괄 조경가로의 여정은 순탄치 않은 길이었다. "예전엔 이용패턴과 행위를 예측하는 대규모 공원설계를 해오다, 지금은 정원의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디자인과 현실 사이의 간극도 알게됐고, '식물'과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같은 품종이라도 심는 장소와 시기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도 몸으로 하나하나 익혀가고 있다." 김신 소장은 정원을 설계하는 디자이너이면서 그것을 유지관리하고, 나아가 지속적인 운영과 수익적인 콘텐츠 개발까지 고민하는 코디네이터로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향후 승마장과 수영장 설치와 운영까지 계획 중이라고 했다. "아직 운영 초기여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고민이 많다. 앞으로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으로 만들어서 성공적인 정원 운영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그는 "식물을 사랑하고, 경관을 가꿀 줄 아는 젊은 조경인이라면 언제든 이 곳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8-01-07
  • 박은영 중부대 교수, '마르퀴즈 후즈 후' 평생공로상 선정
    박은영 중부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된 데 이어 27일에는 '2018 앨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공로상’까지 선정됐다. '마르퀴즈 후즈 후'는 1899년부터 매년 세계 215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종교, 과학, 예술 등 각 분야에서의 세계적 인물을 선정해 업적과 프로필을 등재하는 사전이다. 마르퀴스 후즈 후가 선정하는 앨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공로상은 사전에 등재된 인물 가운데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수여하고 있다. 박은영 교수는 지난 14일 2018년 판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된 지 13일만인 12월 27일 평생공로상까지 선정됐다. 한편 박은영 교수는 SSCI급 논문을 포함 전문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한국조경학회지 이사 및 편집위원, 대전광역시도시공원위원, 국토부 용산공원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학술과 실무 영역을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7-12-29
  • ‘망원도’, 옥상정원에서 펼치는 새로운 문화의 장
    김상윤 에이트리 대표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망원동의 푸른 섬, ‘망원도’가 옥상정원에서 새로운 문화의 장을 펼쳐 보인다. 김상윤 에이트리 대표가 최근 망원동에 옥상 문화공간 ‘망원도’를 오픈했다. ‘망원도’는 조경을 비롯한 식물을 활용하는 여러 활동과 일반인의 만남을 주선하는 소통의 창구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옥상정원에서 식물을 접하면서 간단하게 차를 마시거나 술 한 잔 즐기는 곳으로 활용하고, 점차 식물과 관련된 강좌를 늘려갈 예정이다. 방문자가 늘어나면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심도 있는 강좌와 문화 활동을 확대하고 정원 컨설팅을 통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망원도는 에이트리가 정원을 포함한 실내 인테리어 조성을 의뢰받은 프로젝트였는데, 공간의 성격이 그동안 김 대표가 고민한 내용을 담아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어 운영에까지 함께 참여하게 됐다. “정원 조성 일을 하면서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정원이 붐이라고 하지만 실제 30~40대 젊은 부부들을 만나보면 정원은 건축비를 늘리는 요소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아무리 돈이 많은 클라이언트라도 정원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한다. 가장 먼저 삭감되는 부분이 정원 조성비다. 기성세대는 그들만의 연결고리가 있어 고급화된 정원을 계속 만들고 있다고도 하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에이트리는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설립된 젊은 창작 집단으로 김상윤 대표가 설계를 맡고, 박지호 대표가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7년간 건축가들과 협업을 통해 꾸준하게 정원을 조성해왔는데, 공공에서 확산되는 정원 이슈에 비해 민간에서 정원은 아직까지 건축에 대한 부가적인 장식요소 정도로 인식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클라이언트가 적지 않은 실정이란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러한 인식에 대해 김 대표는 제도권 조경이 대중과 제대로 소통하는 기회가 없었던 것을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욕구를 창출하지 못한 채 전문가로서 가진 정보를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조성을 요구하면서 일반 대중과 거리가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문화·예술을 전공한 조경 비전공자들의 행태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 비전공 스튜디오는 팝업스토어, 문화·예술 행위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많이 하려 한다.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서 정원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기존 조경의 업역에선 보지 못한 행태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다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 문화·예술, 인문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원에 대한 욕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망원도’의 공간 콘셉트는 ‘정글’이다. 온갖 식물이 들어올 수 있는 열린 장소가 되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도심에서 정글을 만남으로써 이곳에 들어섰을 때는 무인도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겠다는 의도다. 정글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온갖 식물이 뒤섞여 살아도 생육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동남아풍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다양한 식물을 선보이기 위해 식물을 계속 수집하고 전시가 가능하도록 내부는 하나의 틀로서 기능하도록 공간 계획을 짰다. 망원동은 왁자한 합정, 홍대와 도보권으로 이어지는 곳이지만 비교적 조용한 동네다. 먹거리로 유명한 망원시장이 아케이드로 정비돼 있고 카페와 문화·예술 작업실 등이 차분하게 연결돼 고즈넉한 골목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러한 분위기의 동네 지상에서부터 작은 사인에 의지해 요리조리 찾아들어가 마주하는 ‘망원도’ 입구는 마치 시크릿 가든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해준다. 옥상에서 주변을 살펴보면 낮은 높이의 빌라와 상가건물들이 평지를 이루고 지상의 도로가 선큰된 것처럼 보여 온통 콘크리트만 즐비한 도심에서 잠시나마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녹색의 오아시스를 찾은 느낌도 든다. “망원도는 식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 좋은 공간을 만들어 선보이고 다양한 식물을 보여주는 동시에 문화 클래스를 열어 소통하고, 원하는 사람에게는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원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창출될 것이라고 본다.” 김상윤 대표가 '망원도'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길 기대한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17-12-24
  • [제20회 올해의조경인상] 특별상 조정식 위원장
    [환경과조경 김정은 뉴스팀장] 제20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수상자는 조정식 국토교통위원장이다. 환경ㆍ조경 관련 정책 어젠다를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로서 역할 했던 공로를 인정받은 것. 국회에서 ‘국토조경 정책 토론회’를 개최해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설립을 알리고, 도시공원일몰제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조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한 것이 선정 이유다. 경기도 시흥을 기반으로 한 4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시을)인 그는 작년 6월 제20대 국회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입법 활동을 해왔다”며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삭막한 도시에 자연을 옮겨내는” 조경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흥, 도시공원으로 ‘생명’을 불어넣다 조정식 위원장은 도시공원을 “지역 주민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자연 속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고도 성장기 우리 사회는 건설 산업 중심으로 사고하며 도시의 양적 팽창에 매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 지속가능한 사회,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게 무엇인지 숙고한다면, 그 답은 도시공원이다.” 조 위원장의 지역구인 시흥시는 시화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난개발로 인해 주거 환경이 열악했다. “처음 출마했을 때부터, 산업 도시의 여러 문제를 극복하고 보완하기 위해 주요 공약 사업으로 정왕동과 군자동 지역에 다양한 도시공원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왔다.” 조 위원장이 국회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뎠을 무렵, 군자동에는 제대로 된 공원이 하나도 없었다. 수년 간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공원 부지를 직접 찾았고, 경기도비 지원을 받아 2010년 ‘산들공원’이라는 도시공원(약 1만 평 규모)을 만들었다. 큰 공원은 아니었지만 어린이 놀이 시설, 물놀이 공간, 산책로, 풋살장, 소규모 체육 시설 등 주민이 원하는 시설로 알차게 채우고 나니 주변이 빠르게 변했다. 환경이 깨끗해지고, 주변 주택의 임대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도 올랐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ㆍ예술ㆍ체육 단체가 산들공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블로그나 SNS에는 산들공원에서 주민들이 보내는 일상의 이야기가 무수하게 올라왔다. “도시공원이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조정식 위원장은 시흥만의 특색 있는 도시공원 조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옥구공원에서 열린 제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도 도심 속 공원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꾸려는 의지에서 진행한 행사였다.” 2016년 완성된 배곧생명공원은 이제 시흥시의 랜드마크다. “‘생명도시’라는 시흥시의 콘셉트에 걸맞게 세계 최초로 바닷물과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하여 해수 생태 연못을 조성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원으로,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곧 국내 최대 길이(약 5km)의 수변 공원이 완성될 텐데,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친수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현재 시흥의 구도심에서 가장 큰 사업 중 하나는 정왕동의 완충 녹지를 하나의 도시공원(숲)으로 만드는 일이다.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당시 이 완충 녹지는 볼품이 없었다. 나무도 작고, 중간중간 단절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걸 다 이어서 도시의 생태축으로 복원해 주민에게 돌려주자고 했다.” 이 녹지는 연장이 4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길이의 인공 녹지로, 아시아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다.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정왕동 완충 녹지 전체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에코브리지 건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시흥시 정왕동을 둘러싸고 있는 약 6km에 이르는 녹지와 공원이 연결되어 산업 단지와 주거지를 가르는 완충 녹지의 기능뿐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민간공원을 통해 일몰제에 대응해야 조 위원장은 지난 6월 ‘도시공원일몰제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도시공원일몰제에 관한 관심도 크다. 그는 지자체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모든 미집행 용지에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민간이 공원을 개발하고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내에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용지가 575개에 달하는데, 그 가운데 몇몇 지역에서 이런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조 위원장은 “민간 사업자에게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되, 공원 조성을 통해 사회적 편익에 기여하도록 하여, 자자체가 재정 문제로 해결하지 못했던 미집행 도시공원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도시공원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중심이 될 것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조경인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는 조경계의 화두 중 하나다. 조 위원장은 도시재생에서 공원과 녹지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경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조경수를 식재한 가로 정비나, 지역의 특성에 따른 이색적인 도시공원 조성 등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중심 분야가 될 것이다. 도시재생과 관련한 조경인들의 좋은 정책 대안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겠다.” 조경진흥법,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 지난 3월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창립총회에서 조위원장은 ‘조경진흥법’이 현장에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후속 조치와 시스템이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이 있는지 궁금했다. “‘조경진흥법’ 제정 이후 이렇다 할 정부 대책이 없어 조경인들이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새 정부가 지난 9월 ‘조경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한 만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수립되고 추진될 것이라 예상한다. 조경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 마지막으로 조정식 위원장은 ‘올해의 조경인’에 선정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수상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조경 분야에 정책적 관심을 갖고 국내 조경 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 및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김정은lalart@hanmail.net
    • 2017-12-05
  • [제20회 올해의조경인상] 정책분야 이강문 단장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공공 기관 청렴의 아이콘.’ 제20회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선정 소식을 들은 조경 업계 관계자들이 이강문 단장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가 전한 말에 이 단장은 쑥스러운 듯 웃었지만, 수상 소식을 들을 때보다 기쁜 기색을 보였다. 최근 5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 와중에 1급 처장으로 승진했음에도, 사라진 조경 총괄 부서를 되살리고자 2급 자리인 단장직을 자진한 그다. 이 단장은 이후 1년간 조경 분야에 산적한 여러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이번 수상과 함께 붙은 별명에 대해 그는 “조경 관련 최대 공기업 부서장으로서 노력하는 마음이 전해진 것 같다”며 작은 안도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조경 학계와 업계의 파트너로서 더욱 노력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단 한 건이라도 구제할 것 이강문 단장은 부임 후 연초부터 전략적 계획을 세워 ‘장기미집행공원 특례사업 참여’와 ‘하자제로를 위한 제도 마련’, 새로운 도시 경관 창출을 위한 ‘인문학적 경관방안 수립’, 갑을 관계 개선과 동반 성장을 위한 ‘공정대가 지급’ 등 도시경관단의 ‘처’ 승격을 위해 노력했다. 짧은 기간임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일을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선제 제도 개선과 LH에서는 최초로 추진하는 사업 등이 내·외부에서 호평을 받자 조심스레 ‘처’ 승격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도시경관단의 처 승격은 LH 조경직의 염원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조경 분야 최대 공기업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는 길이란 점에서 조경 분야로서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불과 1~2년 전에 사라졌다가 갓 부활한 부서가 승격되려면 지속적인 성과도 중요하고, 뜸을 들이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 단장은 신규 사업 발굴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과 경관을 담당하는 공원사업부 신설을 통해 조직을 확대하여 처로 승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2년 반 뒤에 있을 대규모 장기미집행공원 일몰 사태를 예방하고 민간의 특혜 소지 방지를 위해서는 공공의 참여 기반을 위한 ‘공공 우선 제안수용’ 등 제도적, 법적 개선이 필요하다. 민간공원 조성사업이 공공사업임에도 공공 기관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제도와 정부 지원이 미흡해 큰 성과가 없었다. LH는 하나의 미집행 공원이라도 구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LH는 공공 기관 최초로 민간공원 조성사업 참여를 추진해 상반기에 단독 참여를 위한 시범 공원 한 곳을 선정했고, 하반기에 민간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사업자 공모와 제안서 접수를 완료해 내부 평가를 진행 중이다. 발주처와 조경 업계 ‘갑을 관계’, 동반 성장 ‘파트너’로 관계 재구축 이강문 단장은 발주처와 조경 업계는 ‘파트너’란 말을 거듭 강조했다. “LH의 최종 고객은 국민이다. 국민이 이용할 주택과 택지에는 설계사와 시공사가 필요하고 이들이 우리의 사업을 도와주는 사업 파트너이면서 고객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상호 소통하고 대화를 통해 동반 성장해야 기업이 존속할 수 있다.” 도시경관단은 연초에 설계 업체와 ‘2017 찾아가는 感(감)담회’를 개최했고, 시공 업체와는 ‘라운드 테이블1.0’을 마련해 토론의 시간을 가졌으며, 조경 단체가 주최하는 포럼과 행사에도 소통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이 단장은 “조경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는품질 향상”이라며, 생명을 다루는 조경 분야의 최대 과제로 ‘하자제로’를 꼽았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ㆍ관리까지 각 단계별 하자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 해결을 위한 19개의 과제를 선정해 관수 조치, 가식장 운영 등 16개의 중·단기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기시행을 완료하였고, 포트식재 등 장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 현장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시공 업체들은 다소 부족한 점은 있으나 어려움이 많이 해결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계 용역 부분은 설계공모 제도 개선을 완료하였고, 용역 기간 연장 및 중단에 따른 비용 지불과 물가연동제 지급 방안을 수립해 내부적인 승인 절차를 진행 중에 있어 금년 중 시행될 예정이다. 도시경관단이 여러 개선안의 실효성을 측정하기 위해 11월 초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설계사 만족도가 2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장은 “이러한 제도 개선은 정당한 대가의 지불이 그에 상응하는 품질을 보증할 것이란 생각에서 추진한 것이며, 업계에서는 품질로 보답을 해줘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조경계와 함께 지속적인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 ‘수목하자율 5% 목표’를 꼭 달성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조경이 만드는 도시 속 공공정원 지난 10월 31일 동탄여울공원에 조성한 공공정원이 개장했다. 다양한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주택 단지에도 조경 콘셉트에 작가정원이 반영되는 등 정원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경관단은 이전에도 산림청과 협업해 가든쇼 수상 작품을 위례신도시 공원으로 이전 조성한 적이 있지만, 발주처 주도로 작가를 선정하고 별도의 조성비를 지원해 지역 특성과 주변 맥락에 부합하는 공공정원을 조성한 것은 처음이다. 사업 추진은 동탄사업본부가 맡았지만 도시경관단은 LH와 조경 분야 전문가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관계를 조율하는 가교로 역할 했다. 이 단장은 “앞으로도 ‘조경이 만드는 도시’ 속에 ‘공공정원’을 계속 늘려나가 시민들이 정원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의 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 시작으로 내년 여름에는 세종시 무궁화공원에 첫 ‘LH가든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경 학계와 업계, 객관적인 데이터 마련 힘써주길 도시경관단은 그간 기후 변화의 선제 대응으로 수목하자 저감을 위해 ‘공사 중 관수 실시’, ‘식재부적기 가식장 운영’, ‘유지관리비용 및 항목 추가’ 등의 기준을 개선하고, ‘지진 방재공원’, ‘포트식재 방안’도 연구 중이다. 이 단장은 이러한 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근거가 되는 실증적 연구 결과와 실효성 있는 데이터가 조경계에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설계단가 개선, 설계공모 확대 등 분야의 숙원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게 되면 비용이 수반되므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합리적인 데이터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조경계가 단합하여 실증적 연구와 투자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17-12-05
  • [제20회 올해의조경인상] 산업분야 김재준 대표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회장 임기 4년이 짧게 느껴졌다.” 김재준 방림이엘씨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으로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그는 조경식재공종 표준하도급계약서 제정,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 제정안 마련, 조경식재공사 유지관리비 공사 원가 반영 노력 등 조경 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4년의 임기가 짧게 느껴졌다는 말은 그만큼 치열했다는 방증이면서 조경 분야에서 더 큰 그림을 그려가고 싶다는 바람과도 닿아있다. 이런 그가 남긴 발자국은 전환기 조경 분야에 새 기준점으로 회자될 정도로 선명하다. 조경 산업, 소통에서 길을 찾다 김재준 대표의 대표적 업적 중 하나는 서울시 조경식재공사비에 수목 유지관리비용을 반영시킨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2015년부터 식재 직접공사비 2억 원 이상의 사업에서 식재 후 초기 집중 관리가 필요한 최소 기간인 2년 동안의 유지관리비를 사업비 5% 이내로 책정하고 있다. 이렇게 서울시가 수목 유지관리비용을 반영하게 된 데에는 협의회와 서울시의 ‘푸른서울 상생포럼’(2015년 발족)이 기폭제가 됐다. 협의회와 서울시는 포럼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이후 서울시의 사례는 부산시, 울산시, 대구시 등으로 확산됐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협의회 운영회의가 도화선이 됐다. 김재준 회장은 16개 광역시도회 대표 회원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조경 분야 정책 이슈를 공유하며 대응책을 찾아갔다. 부산과 울산, 대구의 수목 유지관리비용 반영도 이곳에서 공유된 정보로부터 시작됐다. 16개 광역시도회 운영회원들은 회의에서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 정책 활동에 참여하며 긍정적 시너지를 내고 있다. “조경 산업 활성화의 열쇠는 ‘소통과 협력’이다. 정부 기관이 조경 산업을 육성하려면 잘 알아야 하는데, 아직은 분야에 대한 이해가 미진하다.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관계 기관들과 포럼과 세미나를 자주 열어 조경산업을 잘 알려야 한다.” 중앙 정부, 지자체, 인접 분야와의 문제도 ‘협력’을 통해 실리를 추구하고자 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산림청의 ‘나무의사’ 제도다. 나무의사는 그동안 비제도권에서 실내 소독 업체가 수행해온 생활권 수목 관리를 나무의사에게 전담하게 한 제도다. “조경계는 제도 도입을 반대하기에 앞서 조경 분야가 참여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실내 소독 업체가 해왔던 생활권 수목 방제와 관리 업무를 제도권으로 진입시키면 조경 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건설 업계 불황으로 조경식재공사업의 공사 실적 총액이 3조3,0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김재준 대표는 “호황기 4조3,000억 원과 1조 원 이상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업체 간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따라서 나무의사 제도가 도입되고 생활권 수목 방제에 조경식재공사업의 참여를 보장받는다면, 그 틈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다”며 나무의사 제도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래서 김 대표는 산림청과 소통 창구를 넓히는 가운데 나무의사·나무병원 제도에 전문건설업계의 진입 장벽을 허물어 조경 업계의 실리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대화와 협력에서 길을 찾은 것이다. 제도 개선은 산업의 힘으로 “인공 지능과 드론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조경은 어떠한 그림을 그려야 할까?” 김 대표는 산업의 변화에 조경 분야가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경수 농장 관리의 자동화 시스템을 강조했다. 로봇에 의한 조경수 컨테이너 재배가 그중 하나다. 나무는 생산 이력과 수종 정보가 담긴 전자 태그 방식을 통해 무인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봤다. 드론 기술의 급진전으로 농장의 상태를 예찰하고 생태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기술도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대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변화의 속도를 생각하면 아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다”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의 발전은 법과 제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래 환경에 대한 대비는 법과 제도, 정책에 대한 참여와 관심과도 연결된다. 일례로 ‘조경진흥법’에는 조경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조경진흥단지’를 국가가 지정하도록 하여 집적된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했다. “조경수 재배, 관광 등 다양한 조경 관련 기업들이 조경진흥단지에 입주한다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이 모이면 대량 생산, 자동화 생산으로 방향이 모이게 되고, 드론과 조경의 접목, 조경수 컨테이너 자동화 관리 시스템도 충분히 고려 대상이 된다.” 또한 그는 조경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 없이 토목, 건축 계약서를 작성했던 관행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섰다. “40년 동안 조경을 전문으로 다루는 하도급 계약서가 없었다. 조경은 살아있는 식물을 다루는데 기후ㆍ환경, 재해에 대한 고려 없이 건축과 토목 계약서를 써왔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와 조경식재공종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제정하였고, 조경공사 원도급까지 보호받기 위한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까지 추진하게 됐다. 당장 큰 변화가 없더라도, 계약 관계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발주처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경, 희망을 향하여 김 대표는 “조경에 희망이 있다”며 조경인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변화에 능동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인접 분야 간의 경계가 낮아진다는 것은 반대로 우리가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방향이다. 남들이 걸어온 곳에서 길을 찾기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한걸음 나아가는 준비가 필요하다.” 내년에 방림이엔씨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년 동안 골프 코스, 리조트 부문에서 내로라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김재준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통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단순히 주어진 대상지에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서 랜드스케이프 디벨로퍼적 사고로 더 큰 조경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변화란 함께 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손을 잡고 희망을 향해 나가자.”
    • 나창호ch_19@daum.net
    • 2017-12-05
  • [제20회 올해의조경인상] 학술분야 진양교 교수
    [환경과조경 김모아 기자] “배운 게 설계였고, 가르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었다.” 강원대학교에서 4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7년, CA조경기술사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현재에도 홍익대학교 도시건축대학원에서 조경 설계를 가르치고 있는 진양교 교수가 설계 교육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그는 20여 년간 설계를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건축의 바깥』(2013), 『기억과 상징으로의 여행』(2010), 『청량리의 공간과 일상』(1998)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쳐 학문적 발전을 도모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한국조경학회 편집위원장으로 재임하며, 『한국조경학회지』가 한국연구재단의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건축심의위원, 도시·건축공동위원, 공공조경가, 대통령소속국가건축정책위원, 광화문포럼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조경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조경학회지,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 1972년에 설립된 한국조경학회는 대한민국 조경을 선도하는 대표 학술 단체로, 조경 분야 연구를 권장하고 격려하기 위해 1973년 10월 『한국조경학회지』를 창간했다. 한국조경학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회가 학회지를 발간하는데 “학회지 출간은 학회의 주요 활동이며, 학회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 학회지라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내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고자 매년 학술지평가를 진행해 등재후보학술지, 등재학술지, 우수등재학술지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 등재제도 관리지침’(2015)에 따르면 계속 평가(매년 실시)를 통해 등재후보학술지는 등재학술지로, 재인증(3년/5년마다 실시)을 통해 등재학술지는 우수등재학술지로 등급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점수를 얻지 못하면 등재후보학술지에서 탈락하거나 등재후보학술지로 하락하게 되고, 우수등재학술지 역시 재인증을 통과해야만 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조경학회지』는 2000년에 등재후보학술지, 2005년에 등재학술지로 선정되어 질적 우수성을 오랜 기간 인정받아왔다. 그런데 진양교 교수가 한국조경학회 편집위원장이 된 2015년 ‘학술지 등재제도 관리지침’이 개정되었다. 우수등재학술지가 신설되었고 그에 따라 평가 항목도 달라졌다. 기존의 등재학술지도 처음 1회에 한해 계속 평가를 받아야 했다. “가산점은 축소되고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요건은 늘어났다. 평가 항목을 새로 공부해야 했다. 학술지평가는 한국연구재단의 심사위원이 조사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신청 학회가 직접 해당 학술지가 평가 기준을 만족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평가 서류를 작성하는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 진 교수는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의 류영렬 교수와 한국조경학회의 간사들이 애를 써주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조경학회지』를 우수등재학술지로 만든 일등공신이 류영렬 교수다. SCI 논문을 여럿 쓴 경험을 바탕으로 서류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훌륭하게 준비해주었다. 덕분에 2015년 『한국조경학회지』가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며 감사 인사로 겸손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제 곧 『한국조경학회지』가 재인증을 받아야 하는 2018년이다. 진 교수는 우수등재학술지 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했다. “보통 편집장이 바뀌면 편집위원도 함께 바뀌는데, 편집위원을 자주 바꾸는 건 좋지 않다. 학회지 편집의 일관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위원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연구 활동과 대외 활동 실적이 높은 이를 편집위원으로 모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한국조경학회지』 우수등재학술지로서 높아진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SCI(Science Citation Index) 등록 학술지에 이름을 올려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조경의 핵심은 설계 설계 시장의 불황과 설계사무소의 열악한 여건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도 철지난 화젯거리다. 설계 관련 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많은 설계사무소가 구인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진 교수는 “조경을 좋아한다면 설계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조경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그 중심에는 설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계를 해야 시공을 할 수 있으며, 관련 시설물도 배치할 수 있다”며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계에 재능도 있고, 설계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설계 시장의 불황이나 설계사무소의 근무 환경을 걱정하며 설계가의 꿈을 포기하는 걸 볼 때면 안타깝다.” 그는 설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홍익대학교 도시건축대학원의 학생들에게 졸업 작품을 제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GSD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등 해외 여러 디자인 대학원이 졸업 작품으로 논문을 대체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도시건축대학원도 졸업 작품을 전시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논문을 쓰길 원할 때는 설계형 논문을 쓰도록 권하고 있다.” 더 유연한 광화문광장을 위해 지난 7월 서울시는 “차도로 단절된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을 연결”하기 위해 “광장을 지하화하고 율곡로 상부에 조선 시대 왕이 다니던 월대(月臺)를 복원”하는 구상안을 공개했다. 현재는 내년 3월으로 예정되어 있는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를 준비하는 중이다. 광화문포럼에서 건축·조경 분야 위원으로 활동한 진 교수의 의견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광화문을 완벽하게 복원하려면 문 앞의 월대도 복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광화문포럼은 10차선 도로를 전부 지하화하는 안을 제안했다. 그런데 차도를 모두 지하화할 경우, 지하 진입 램프를 조성하기 위해 광장을 분절해야 하고 지하에서는 신호등으로 통제되는 삼거리 교차가 일어나 매우 위험해 보인다. 율곡로만 지하화하고 광화문광장 양옆 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기만 해도 월대를 충분히 복원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차량을 전면 통제하면 차도를 포함한 광화문광장 전체를 활용할 수 있어, 훨씬 유연한 공간이 될 것이다.” 젊은 조경인들에게 진 교수는 마지막으로 젊은 조경인들에 대한 격려를 덧붙였다. “우리 세대는 참 운이 좋았다. 미개척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시대에 살았다. 반면 후배들은 어려운 시대에, 힘든 분야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그 실력이 해외 조경가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으니,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지금은 고되지만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 그 끝에 노력에 합당한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김모아more-moa@naver.com
    • 2017-12-05
  • 이촌한강공원 숲 속 놀이터
    [환경과조경 김정은 팀장] 짙푸른 강물, 초목이 무성한 섬, 고층 빌딩숲 그리고 철커덕철커덕 희미하게 들려오는 전동차 소리. 이촌한강공원은 도심의 인공적 풍경과 자연의 야생성이 교차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목도할 수 있는 장소다. 지난 10월 초 이촌한강공원 내 한강대교 부근에 약 3,000m2 규모의 생태놀이터가 시민에게 개방됐다. 2014년 3월 수립된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에 따른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것으로, 기존의 한강 어린이 놀이터에 비해 규모도 월등하게 클 뿐만 아니라 아까시나무 원목을 사용한 친환경적인 놀이 시설이 들어서 관심을 모았다. 생태놀이터뿐만 아니라 이촌 권역 자연성 회복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문길동 부장(한강사업본부 공원부)과 최병언 과장(한강사업본부 공원부 생태공원과)을 만났다. 이촌 권역은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의 중점 지역이다. 12월 준공 예정인데, 사업에 관해 설명해 달라. 최병언(이하 최):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이었던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은 “두모포에 큰 고니 날아오르고 아이들이 멱 감는 한강”을 미래상으로 삼고 있는데, 서울시의 목표는 큰고니, 황복, 꼬마물떼새, 물총새, 개개비, 오색딱따구리, 삵 등 지금은 모습을 찾기 힘든 일곱 종이 한강을 다시 찾게 하는 것이다. 이촌 권역이 그 첫 시범 사업지인데, 2016년 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원효대교에서 한강철교 북단까지 전체 9만7,100m2 면적에 자연형 호안과 소생물 서식처를 만들어 한강의 자연 하천 기능과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사업에는 복합적 생태하천복원공법을 적용했는데, 기존의 저수호안 콘크리트 블록을 걷어내 약 1.3km 저수호안에 흙을 쌓아 수크령, 물억새, 사초 식물로 된 매트를 설치해 하천 식생을 복원했고, 저수 호안변에는 큰 돌로 수제를 쌓아 침식이나 세굴을 방지했다. 돌 사이사이에 물고기들이 산란할 수 있고, 수면성 조류가 앉을 수 있는 횃대도 설치해 다양한 수생 생물 서식 공간이 된다. 기존에도 한강의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자연형 호안을 만드는 사업은 계속 되어왔으므로 현재 한강 호안의 50% 이상이 자연형 호안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자연성 회복 사업은 둔치까지 새롭게 리노베이션하여 생태 거점을 만드는 개념으로 자연형 호안 복업 사업과는 규모와 성격이 다르다. 이촌 권역에는 천변습지와 논습지, 습지관찰대, 버드나무림 등을 조성하고 있다. 또 이곳은 몇 년 전부터 심어둔 미루나무의 모습이 멋진데, 호안 사면이 낮아지면서 이식해야 했지만 최대한 존치해 기존의 수형을 보존하고 강변의 운치 있는 경관을 살리고자 했다. 지난 9월 서울시는 우포늪의 습지 식물을 이촌한강공원 논습지에 식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 서울시 행정에서 시민과의 협치뿐만 아니라 지자체 간의 협치도 중요하다. 서울시는 창녕군과 2016년 7월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는데, 마침 우리는 이촌권역에 조성하는 습지에 식재할 식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포늪 학습장에서 기르고 있는 창포, 부들, 매자기, 송이고랭이, 기래줄 등 6종 4,600본의 수변 식물을 지원받아 논습지에 식재했다.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은 기존 자전거 도로의 선형을 변경하는 등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여 생물 서식처를 보존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이용이 잦은 놀이터를 조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최: 그간 한강철교 좌우측 상ㆍ하류 200m 정도는 1~2분마다 한 번씩 지나가는 전동차 소음 때문에 사람들이 이용하기 힘든 공간이었다. 자연히 10~20년간 방치되어 있었는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니 생태계가 스스로 회복되어 마치 원시림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현재 보이는 버드나무숲도 자연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이촌 권역이 자연성 회복 사업의 시범지구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서는 이 지역의 자연 환경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고, 최소한의 산책로와 관찰 데크를 조성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러한 보존 공간을 반겨하는 주민도 있지만 잔디가 널찍하게 깔린 깔끔한 공간을 원하는 주민도 있다. 20년 전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만들 때 ‘생태’의 개념을 이해시키는 일이 어려웠다(최병언 과장은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조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생태 개념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시민들이 있다. 더군다나 동부이촌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이촌지구의 주민들은 다양한 공원 시설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그 가운데 놀이터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도 있었다. 문길동(이하 문): 한강에는 2008~2009년부터 어린이 놀이터가 조성되기 시작해, 지금은 모두 16개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일반적인 놀이터와 별다를 것 없는 형태다. 지금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니, 그에 걸맞게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이촌 권역의 사업 콘셉트와도 어울리는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태 복원과 어울리는 ‘숲 속 놀이터’라는 개념을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주민들도 최근 놀이터의 자연 친화적 트렌드에 대해 알고 호응했기 때문에 생태놀이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숲 속 놀이터’의 특징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최: 기존 한강 놀이터의 단점은 나무가 드물다는 점이다. 땡볕 아래에서 아이들이 놀기 힘들다. 그래서 이촌한강공원 생태놀이터 주변에 느릅나무, 이팝나무 등 큰 나무 154주를 심어서, 아이들이 숲 속에서 뛰어노는 것과 같은 환경으로 조성했다. 앞으로 이 나무들이 자라면 더 큰 그늘을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생태적 감수성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놀이 시설물은 아까시나무 원목을 사용한 조합놀이대를 설치했고, 바닥에는 모래를 넓게 포설했다. 위생 문제 때문에 흙을 꺼려 하는 부모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흙과 모래를 만지며 뛰어놀 수 있다면,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지 않겠냐며 설득했다. 가장 인기 있는 놀이 시설은 케이블카(zipline)다. 우리가 어릴 적 뒷동산의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건너다니고 줄타기를 했듯이 모험심도 키울 수 있고 흥미롭고 역동적인 놀이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앞으로 한강공원에 이러한 놀이터를 계속 만들 예정인가? 문: 이촌 생태놀이터의 반응이 워낙 좋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뚝섬한강공원의 놀이터를 리뉴얼할 시점이 되었으므로, 내년에는 뚝섬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촌과 뚝섬의 놀이터 이용자의 연령대나 이용 행태가 다르니 이촌과는 다른 콘셉트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뚝섬에는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재미fun’를 콘셉트로 적용해 이촌의 놀이터와는 차별화할 계획이다. 내년 4월쯤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방향도 마련할 예정이다.
    • 김정은lalart@hanmail.net
    • 2017-12-05
  • 귀로 듣는 조경만사, 가려운 곳 긁어주는 조경 팟캐스트 ‘꽃길사이’
    이동복·노회은·윤호준·박혜진 꽃길사이 크루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1인 미디어 시대, 다변화하는 매체 환경에서 조경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시도되는 것으로 보인다. 조경과 관련한 온갖 이야기를 귀로 들려주고, 또 조경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마이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패기 넘치는 젊은 조경인들이 있다. 지난 9월 4일 개국한 조경 팟캐스트 ‘꽃길사이’ 크루들의 이야기다. ‘꽃길사이’는 ‘꽃길’ 걷는 ‘사’람들 ‘이’야기의 준말로, 식물을 주로 다루는 분야들의 속성을 은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또한 조경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꽃길만 걸으며 승승장구하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크루는 디렉터와 메인진행을 맡고 있는 이동복 씨를 필두로 각자 영역에서 활동 중인 노회은, 윤호준, 박혜진 네 사람으로 이뤄졌다. 평소 팟캐스트에 관심이 많았던 이동복 씨는 일반인과 조경 분야 종사자들이 관련 정보와 매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회사를 그만둔 것을 계기로 평소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꽃길사이’를 “퇴사가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의 모험이 기대되는 듯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동료를 찾아 나선 이동복 씨는 조경설계사무소를 다니는 대학원 동기를 통해 윤호준 씨를 소개받았다. 환경과조경 통신원 오비모임 아라리의 부회장을 맡고 있고,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그의 역할이 필요했다. 다음으로 위트 있는 입담가를 찾았다. 바로 노회은 씨다. 두 사람은 이동복 씨가 건설사 재직 당시 아파트에 가드닝을 적용시키기 위해 수목원에서 교육받았던 인연으로 만나게 됐다. 노회은 씨도 오래전부터 팟캐스트 방송을 구상해 왔는데, 세 사람의 뜻이 맞아 ‘꽃길사이’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결성된 세 명의 크루는 곧장 방송을 시작했다. 이들은 조경 전문가들의 축적된 지식을 전파하는 지식소상공인 역할을 표방하고, 여러 사람의 현장경험을 공유한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팟캐스트는 많은 사람의 경험을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듣고 댓글을 통해 피드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너무 일에 치중된 이야기보다 조경인의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글로만 전하는 것과 다른 인간미가 있을 것이다. 다양한 질문을 하면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본인의 모습이 어땠으면 좋을지 등 소소한 이야기를 함께 묻고자 한다.” 처음에는 조경 관련 직업과 에피소드 중심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조경을 전공하고 인접 분야와 전혀 다른 타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학생 때는 설계, 시공으로 직업을 한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꽃길사이’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섭외해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통해 조경 전공자들이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어 참고할 만한 하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첫 과제로 삼았다. 노회은 씨는 “조경 전공자들의 진출 분야가 생각보다 다양하다. 학생, 신입사원 때 노하우를 미리 알았다면 덜 힘들었을 것이다. 팟캐스트의 장점을 살려 수입이나 민감한 부분까지 적나라하게 다루는 것이 목표다”며 “조경의 경기는 안 좋지만 관심은 절정이다. 조경은 시사나 정치처럼 민감하지 않고 보다 유연한 콘텐츠란 장점을 십분 살려 나갈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조경이 우리에게만 확실한 키워드다. 일단 그것부터 깨야 한다. 요리 프로그램이 뜨더니 이제 쉐프는 요리를 하지 않아도 예능에 단골로 등장한다. 조경가도 이러한 스타가 필요하다. 팟캐스트에서 사람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스타를 발굴하는 역할도 가능하다고 본다.” 콘텐츠의 범위는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처음엔 직업 소개 및 시기적으로 맞물린 조경 관련 이슈를 다루지만, 식물재료 수급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 장소와 연관된 주변의 세부적인 콘텐츠, 러브하우스와 같은 기획 콘텐츠를 발굴해 ‘조경 아닌(듯한) 조경 이야기’를 통한 외연 확장을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중이다. 윤호준 씨는 “어떤 프로젝트도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다. 개인의 지식만으로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전문가의 협업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조경 관련 직업군을 소개했다면, 향후에는 조경인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어떤 식으로 가능성을 만드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팟캐스트를 통해 그들을 이어주는 커넥터가 될 것”이란 의지를 보였다. 홍일점 박혜진 씨를 빼놓을 수 없다. 네 사람 중 유일한 여성 크루이자 학생으로, 방송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다양한 실무자들과도 교류하고 있는 그는, 학생기자 활동과 서울시 주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일사천리 팀의 인연으로 첫 방송 게스트 출연 이후 바로 고정 멤버 자리를 꿰찼다. 박혜진 씨는 “방송을 듣게 하려면 듣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연히 재미도 있어야 한다. 전문 직업군 이야기도 좋지만 학생들은 겉으로 알 수 없는 것을 훨씬 듣고 싶어 한다. 드러난 이야기는 이미 반복돼서 식상하다”며 “인터넷이 발달하고 매체가 많으니까 정보가 널렸다고 하지만, 내실 있는 내용은 공개된 곳에서는 이야기되지 않는다. 수도권과 지방의 정보 차이도 있다. 술자리에서만 오갈 수 있는 이야기도 풀면 좋을 것이란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 학생에게 유용한 정보를 캐내고 학생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꽃길사이는 조경과 그 주변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오고가는 커뮤니티가 되려 한다. 팟캐스트를 통해 조경의 저변 확대가 되길 희망한다.” ‘꽃길사이’ 크루 네 사람의 염원이 담긴 말이다. 젊은 조경인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탠다. “아자!”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17-11-23
  • 자연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가치를 드높이다
    [환경과조경 김모아 기자] 매년 10월이면 대전시 유성구 유림공원 일대가 노란 물결로 일렁인다. 201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리는 ‘유성 국화전시회’를 빼곡히 채운 국화꽃들이다. 지난 10월 14일부터 29일까지 유성구 공원녹지과는 “또 하나의 상상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제8회 유성 국화전시회(이하 국화전시회)’를 열었다. 올해의 테마는 ‘빛’으로 다양한 조명이 밤에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유성천에 새로 조성된 섶다리 옆으로는 LED 물고기가 헤엄쳤다. ‘국향천리 인향만리’를 주제로 개최된 작년과는 확 달라진 풍경이다. 이처럼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때문일까, 국화전시회는 이제 유성구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도 방문하는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 국화전시회는 유성구 양묘장에서 청사 환경 개선과 가로 환경 조성 사업을 위해 직접 기르던 국화를 유성구청사에 조촐하게 전시한 데서 출발했다. 이렇게 작은 행사가 어떻게 유성구민을 넘어 다른 지역 사람을 끌어들이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허태정 대전시 유성구청장을 만나 그 성공 비결을 들어보았다. 직접 재배한 국화, 손수 제작한 조형물 허태정 구청장은 국화전시회의 차별화 전략으로 ‘직접’ 재배한 국화와 ‘직접’ 만든 조형물을 꼽았다. 실제로 공원녹지과 직원들은 매년 외부 용역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국화를 재배할 뿐만 아니라 전시에 필요한 조형물도 손수 제작하고 있다. 이로써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행사에 애착을 갖게 되었으며, 예산 절감 등 행사의 효율성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식물을 다루는 행사인 만큼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무더위와 가뭄이 심해 걱정이 많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과 저녁에 물을 주고 방제도 했지만, 조형물에 전시해 놓은 생육 상태가 좋은 국화가 7~8월에 갑자기 고사하는 바람에 새로운 국화로 바꾸는 작업을 밤새 진행하기도 했다. 다행히 잘 마무리되어 성공적으로 전시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허 구청장은 아직 행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다음 해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매년 행사가 끝나는 동시에 다음 해 행사 주제와 전시 콘셉트를 정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다른 지역 축제를 견학해 우리 축제와 접목 가능한 아이템도 발굴할 계획이다. 직원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새로운 아이템이나 조형물, 잘된 점과 잘못된 점 등을 교환하는 게 큰 힘이 된다. 국화의 개화 시기, 품종, 배치 시기 등 세부적인 계획도 이 자리를 통해 조율해 나간다." 이처럼 기존의 자연 자원에 작은 아이디어를 더해 유성구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또 하나의 축제가 있다. 바로 유성구의 자랑거리인 ‘온천’을 활용한 ‘유성온천문화축제’다. 이 역시 인기가 좋아 유성 온천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2016년에는 온천을 활용한 건강특화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한방족욕카페가 조성되어 구민의 사랑을 받았다. 허 구청장은 이 같은 행사나 시설이 유성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차 공간 부족 등 작은 불편함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국화전시회나 유성온천문화축제는 많은 사람을 유성구로 끌어들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한방족욕카페가 유성온천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삶의 환경을 정비해 행복 지수를 높이다 허 구청장은 계룡산 국립공원, 방동저수지 등 대전이 지닌 자연 자원에 관심이 많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삶의 환경을 정비해 구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추진한 ‘관평동 보행자도로 및 광장 환경개선사업’이 그 예다. 기존의 대상지는 관평동 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지만 외면받는 공간이었다. 동 주민센터, 은행, 우체국, 마트 등 많은 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통행량은 많지만, 시설은 노후화되어 이용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가로수는 건물과 지나치게 가깝게 식재되어 있어 오히려 경관을 해치는 요소로 여겨졌다. 손대지 않을 수 없는 곳이었다. 먼저 쌓여 있는 쓰레기와 파손된 시설물을 과감히 치웠다. 동선을 정리해 보행자와 잦은 충돌을 일으키던 자전거 문제를 해결하고,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간판을 가려 상인들의 불만을 샀던 가로수도 제거하고, 에메랄드그린, 홍가시나무 등 아교목을 주로 식재해 경관미를 살렸다. 그 결과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의 한국도시설계학회장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는 “도시 인프라 사업은 항상 조심스럽다. 예산이 많이 필요하고, 한번 손대면 다시 고치기도 어렵다. 자칫하면 세금 낭비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상을 통해 귀한 세금을 허투루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받은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구민을 위한 사업인 만큼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지에 여러 상가가 있어 영업에 방해가 될까 우려한 상인들의 사업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세 번의 주민설명회와 두 번의 설문 조사를 통해 오해를 바로잡고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한 상인들이 공사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공사 구간과 공기를 조절했다”며 이 과정이 없었다면 사업을 무사히 마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시의 녹지 인프라의 중요성을 아파트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에서 조경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조경이 입주자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도시도 커다란 삶의 공간이다. 집 근처의 공원 하나가 삶의 질을 향상하는 큰 요인이 된다. 센트럴 파크가 없었다면 그만한 크기의 정신 병원이 지어졌을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관평동 광장을 지날 때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녹지는 ‘사람이 행복한 유성’을 위한 필수 요소다.”
    • 김모아more-moa@naver.com
    • 2017-10-30
  • “설계란 내일 보았을 때 좋은 것을 오늘 만드는 일”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인생이 특별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막상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흥행할 만한 스토리를 가진 경우는 많지 않다. 세상에는 특별한 사연이 너무 많아서 웬만한 인생은 특별한 축에 들지 못하는 듯하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자의 믿음만큼이나 모두가 특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다들 평범하지만 들여다보면 모두 특별하다. 다른 개성이 모여 특별한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조경설계사무소 ‘티스케이프’는 평범함과 특별함의 중간 즈음에 있다. 얼마나 특별한지는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범함 이상의스토리를 가졌다. 토문에서 나온 티스케이프 티스케이프는 토문건축사사무소의 조경부서가 모체다. 2013년 말 부서가 없어지면서 최기순 소장이 당시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모아 2014년 1월 1일에 설립한 회사다. 새로 만든 회사인 것은 맞는데, 설립 초기에는 기존 토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일하는 사람도 그대로였지만, 사무실도 사무집기도 그대로였다. 일도 토문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승계했고 한동안 토문의 일을 그대로 받아서 진행했다. 부서가 해체되기 전부터 토문의 테두리를 벗어나야 좀 더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 독립이 갑작스런 변화는 아니었다. 게다가 티스케이프 창립 후에도 토문은 자립을 위한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해줬고 지금도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그래서 최기순 소장은 “우리는 토문이 베이스다”라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티스케이프’에서 ‘T’가 가진 여러 의미 중에는 “토문”도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미술을 먼저 배우고 조경을 나중에 배운 소장 ‘티스케이프’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토문건축사사무소에서 보면 ‘T’는 ‘토문’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최기순 소장에게는 ‘내일(tomorrow)’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내일부터는 다른 설계를 해야 하고, 내일 보았을 때 괜찮은 디자인을 오늘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설계다”라는 생각에서다. 설계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었을 땐조경설계가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인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가 학부에서 미대를 다녔고 대학원에서 조경을 처음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왜 조경설계를 시작했는지 원초적인 궁금증들이 앞섰다. 최기순 소장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나왔고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교(University of Oklahoma) 대학원에서 처음으로 조경을 배웠다. 그가 조경을 배우려고 맘먹게 된 것은학부 4학년 때 어학연수를 갔다가 우연히 방문한 미국의 한 동네에 대한 인상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최 소장이 학부를 졸업할 당시에는 취직이 많이 힘들었던 시기로 스펙을 쌓기 위한 ‘어학연수’가 유행이었다. 그도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어학연수나 한번 가보자”하고 무작정 떠나게 됐는데, 그곳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얼바인(Irvine)’이라는 도시였다. 얼바인은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살 정도로 핫한 동네였으며, 너무나도 깨끗하게 잘 정리된 거리를 보면서 ‘이런 동네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결국 조경으로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됐다. 그가 다니던 홍익대학교 미대 안에도 환경디자인과가 있었다. 하지만 조경학과와는 차이가 컸다. 환경디자인은 우주정거장을 디자인하는 등 현실감 없는 주제들이 주를 이뤄졌지만, 조경은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을 만드는 매우 현실적인 디자인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해외 조경이 더 잘 맞는 옷 최 소장은 그렇게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 처음 조경을 배웠고, 졸업 후 첫 사회생활도 미국 조경회사에서 시작했다. 그가 들어간 회사는 팜스프링스(Palm Springs)에 위치한 ‘RGA Landscape Architects’라는 지역 조경회사였는데, 팜스프링스는 휴양지 같은 사막지역이어서 식재 등 지역기준을 잘 알아야 가능한 지역 특화가 강한 일들이 많았고, 특히 은퇴한 부자들을 위주로 한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서 단독주택 조경 일이 많았다. 최기순 소장은 지금도 해외 식재가 더 편할 정도로 당시 4년 반 동안의 해외 설계 경험이강렬한 자산으로 남았단다. 당시 습득하게 된 식재 리스트는 현재중동지역 대부분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에도 일부 적용이 가능해 앞으로 국내에서 흔치 않은 해외 식재통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홀로서기, 그리고색깔 찾기 티스케이프는 올해 5월 30일 창립 3년 반만에 새로운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비록 은행의 도움을 받긴했지만스스로가꾸고 키워갈진짜둥지가생겼다. 불과 반 년 전에최기순 소장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면 “우리의 사무실을 꾸미는 것이다”라고 말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원하던꿈을 이뤘으며,더불어 본격적인 홀로서기도 시작됐다. 창립 이후 토문에서 줄곧 더부살이를 면치 못했던 것에 비추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2막을 연 셈이다. 그래서 지금은 “좋은 설계”를 하는 것이 모든 꿈의 우선이 됐다. “좋은 장소가 좋은 이유는 별게 없다. 바다가 있는 곳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고, 잔디가 있는 곳은 잔디가 충실하게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대상지에 대한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좋은 곳이다. 하나의 재료가 최대한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만들면 그게 가장 좋은 설계라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설계란 “쓸 데 없는 것을 많이 넣지 않는 것”이다. 물론 설계자의 주관을 녹이기에는 현실이 만만치 않다. 아직은 발주처의 입맛에 맞는 설계에 급급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설계적 주관을 펼칠 날도 올 것으로 믿는다. “클라이언트에게 컨펌을 받고 경쟁적인 프로젝트가 되다 보면 과도한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그런 그림은 지양해야 한다. 물론 클라이언트마다의 색깔을 맞춰 주어야 하지만 국내에도 굴지의 조경설계회사들를 보면 자신들의 주관을 어느 정도 관철해가고 있지 않은가” 관성을 벗어나는 실험과 도전 티스케이프는 LH 본사 신사옥, 세종시 정부청사 3단계 1구역, 세종시 첫마을 1공구, 인천 아시안게임 배구장·수영장, 대구 국제육상대회 선수촌·미디어촌 등 굵직한 조경설계를 포함해 지난 3년 동안 8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결코 어린 회사가 아니다. 최소장은 “그린 것이 현실이 되는 조경설계가 너무 매력적”이라며 앞으로 “공식같은 그림에서 벗어나실험적인 설계를 지향하겠다"고 명확한 포부를 밝혔다. 티스케이프의 앞으로의 성장과 실험이 우리에게 “괜찮은 내일”을 설계해 줄 것을 믿어본다.
    • 박광윤lapopo21@naver.com
    • 2017-10-19
  • ‘고유식물’ 스타 발굴하는 식물기획사, HGY의 특별한 도전
    업체탐방 한국고유식물연구소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끼와 재능이 있는 사람을 발굴하는 연예기획사처럼, 가치 있는 식물을 발굴해 스타로 키워내는 회사가 있다. 바로 식물기획사, 한국고유식물연구소다. 한국고유식물연구소(이하 한고연)는 좋은 식물을 발굴하고 육성해 사람들의 생활에 가치 있게 녹여내고 작동하게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고유식물을 근간으로 조경설계와 시공을 도맡아 하고 필요한 제품 생산과 식물 재배·유통까지 아우르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과 보여지는 형식은 연예기획사의 방식을 벤치마킹한다. 직원들의 역할 분담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은 조경학과 및 인접 학문 전공자들로 구성돼 있다. 설계하면서 일러스트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일러스트를 맡고, 3D 담당은 설계뿐만 아니라 홍보 관련 디자인에서 특화된 실력을 발휘한다. 홍보디자인과 콘텐츠디자인에서 각자 역량을 발휘하기도 한다. 대표는 전체 디렉팅을 맡고, 콘텐츠는 전문 작가와 직원들이 콜라보한다. 스텝 중에는 엔지니어도 있다. 윤준 대표는 직원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조경’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조경은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배움에도 전문분야라 그 영역 안에서 선택지를 찾게 되지만 사실 매우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조경을 전공한 그의 선후배 중 드라마 작가도 있고 조경 외적으로 별의별 직업군에 포진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각자가 가진 특성도 있지만 조경학과에서 배운 역량으로 적용이 가능한 게 많기 때문에 현재 직업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통적인 조경의 실무영역이 아니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조경학과에서 배운 역량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조경인이라면 누구나 조경의 업역을 확장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조경인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디자인과 관련된 것은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이러한 생각에서 식물의 가치를 공감하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포괄하는 이름으로 식물기획사를 만들었다.” 윤준 대표가 창업하게 된 배경에는 ‘고유식물의 지속가능한 이용모델 개발’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이에 고유식물 중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종을 찾기 시작했고, 그 가치를 스터디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식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그렇게 얻은 답은 스타식물을 발굴해 육성하는 것이었다. 그날로 식물기획사 대표 직함을 달고 연습생 트레이닝에 나섰다. 식물을 직접 키우는 과정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잘 키울 수 있고 좋아할 만한 스타식물을 발굴해 콘텐츠화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스타식물을 발굴해 콘텐츠화하는 데는 무엇보다 가장 좋은 식물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원 디자이너가 정원을 만드는 것도 좋은 식물을 캐스팅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원은 식물의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선사해주는지를 고민하는 것인데, 식물기획사는 이를 보다 쉬운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콘텐츠의 바탕이 되는 식물정보 구축 식물정보를 모아 분류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한고연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식물정보는 국가생물종시스템을 비롯해 환경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가 있고, 각종 도감과 인터넷 등 다양한 루트로 접할 수 있다. 이에 한고연의 식물정보시스템이 필요하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한고연이 구축하는 정보는 고유식물을 중점으로 하고, 네 가지 환경정보를 기초로 식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구매정보까지 제공함으로써 사람이 식물을 키우는 데 있어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고유식물을 키우고자 할 때 환경정보를 분석해 필터링 된 정보를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함께 제작하는 중이다. “구글이 스마트 화분을 키울 수 있는 식물 데이터 구축을 시작했다. 인간으로 치면 게놈프로젝트 같은 것이다. 데이터가 구축되면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영화 마션을 보면 화성에서 감자를 키워서 생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물학자라는 설정으로 극한 상황에서 한정된 감자를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인데, 구글이 구축하는 식물 데이터를 응용하면 식물 전문가가 아니라도 영화에서 나온 일이 가능하다. 식물이 필요한 환경에 대한 기초자료가 있으면 누구나 환경을 조성해 줄 수가 있다. 식물은 의식주, 의학 등에 밀접하게 쓰이는 귀중한 자원이다. 그 가치를 일반인에게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환경정보를 갖추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식물을 가꿀 수 있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어떤 식물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해 줄지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새로운 식물 콘텐츠, ‘웹툰’ 도전 한고연은 지난 6월부터 e-환경과조경과 함께 정원 문화의 대중화와 고유식물에 대한 인식 및 저변 확대를 취지로 웹툰 ‘가든 다이어리’ 연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식물 콘텐츠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웹툰 연재는 작가가 그림과 스토리를 맡고, 정원 상식과 식물 일러스트는 한고연의 직원들이 맡은 콜라보 작업이다. 실제 조성한 정원과 연계한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 한고연이 조성한 야생화숲길은 주 이용자가 인근의 유치원생들이었다. 이에 한고연은 공간 외에 이곳을 재미있게 이용할만한 콘텐츠로 ‘고유식물 보물찾기 지도’를 만들어 제공했다. 또한 개인 정원공사에서 계약서와 유지관리매뉴얼을 전해줄 때 컬러링페이퍼와 식물명함을 포함한 콘텐츠를 같이 첨부해 줬다. “일상적 재미와 관련된 콘텐츠를 식물과 매칭시키고 계속 만들어가는 게 우리 역할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식물에 대해 알아가고 그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고유식물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는 헌터, 고사리 서포터즈 올해 2기를 맞은 ‘고사리 서포터즈’는 고유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으로, 한국고유식물연구소가 고유식물 자원에 대한 애착심 고취 및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선발해 운영하는 그룹이다. 서포터즈는 고유식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콘텐츠화해, 대중과 고유식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고사리들이 의외의 의문점을 던져주기도 한다. 스마트화분 시제품 고민 당시, 고사리 일원 한 명이 3D프린팅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통해 견본품을 만들어왔다. 고유식물을 소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캐릭터 인형 제작, 양말, 페이퍼토이 제작 등에 함께 참여했다. 식물, 사람과 교감하는 하나의 다른 생명 한고연은 주렁주렁 테마파크 조성 초기 자문 역할로 참여했다. 주렁주렁은 동물원을 뜻하는 ZOO와 허파를 뜻하는 LUNG의 합성어로, 도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실내 동물 테마파크다. 이곳은 호랑이나 사자 같이 크고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동물을 전시용으로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토끼와 같이 일상과 가까운 동물이 사람과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세계 같은 생명’이란 슬로건으로 동물도 사람과 같은 생명이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한고연은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식물을 대한다. 동물은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이 바로 반응을 느낄 수 있고 식물은 반응이 없다는 차이가 있지만, 사람 외의 생명과 교감한다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다. 식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변화하고 식물이 사람들의 삶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 식물을 의인화해 ‘스타식물’이란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인데, 주렁주렁 테마파크 하남점은 기획 단계부터 조성에 함께 참여해 식물 콘텐츠를 검증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실 식물을 사람처럼 대하고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어렵겠지만 하나씩 해 나갈 숙제라 생각하고 풀어보려 한다. 조금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콘텐츠 자체가 비즈니스가 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 시작점에 왔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풍부하지 않지만 고학력의 인재가 많이 배출되니 고부가가치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부가가치는 창작 작업들이다. 고유식물로 스타 발굴에 나서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에 도전장을 낸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2017-07-19
  • “기능이 바로서야 조경이 산다”
    장익식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장익식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는 올해로 조경에 입문한 지 35년을 맞는 조경 베테랑이다. 그는 우리나라 조경감리 분야의 1세대로 청계천, 서울대공원, 아시안경기장, 고흥우주발사기지, 고성남북교류타운, 고령가얏고마을, 울릉도, 제주도, 평창(봉평)현장을 비롯해 전국 80여개 시공 현장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대학교 삼성연구소에서 CM(건설사업관리) 조경업무를 마쳤다. 그런 그가 지난해부터 조경 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실무교육 프로그램 강좌인 ‘조경기능대학'을 개설했다. 올해는 야외실습과 전문 강사 초빙을 통한 맞춤형 현장 강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경기능대학’은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실무자를 배출하기 위한 과정으로 짜여져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다. 장익식 상무는 "관련 대학에서 많은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지만 조경 현장에는 젊은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조경기능대학도 "기능이 바로서야, 조경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조경현장의 극심한 인력난, 조경기능대학 필요해" 장익식 상무는 1970년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일찍 경험했다. 당시 하지못했던 공부를 늦게서야 시작해 대학 원예과에 진학하였고, 이후 대우Gr에 입사해 조경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건설현장의 조경 소장으로 근무를 하다가 1988년부터 조경감리와 CM에 관한 업무를 맡게됐다. 조경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수록 배움에 대한 열망도 커졌다고 했다. 현장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남들보다 늦은 50대 중반에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이 그에겐 일상이었다. “오랜 시간 조경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전문 지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식과 경험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할 수 있는 것, 볼 수 있는 것,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걸 알았다.” 장 상무는 "만학도의 길을 걸으며 은사, 선배, 멘토, 동료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며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실무 교육과정을 통해 그동안 배우고 익힌 노하우를 조경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경기능대학의 목표는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교육을 수료한 사람을 조경공사 현장에 배치하는 것까지가 우리 교육의 방향이다.” 그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조경기능대학’은 매달 마지막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마포에 있는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과 불광동 '향림농업체험원'에서 ▲수목식재, 정지·전정, 유지관리) ▲시설물의 기초, 연출 ▲친환경 포장 공법 등과 함께 특화교육으로 ▲자연석 쌓기 ▲레인가든 ▲방수기법 ▲배수체계 ▲생태계류·연못 설치 ▲잔디블록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고 했다. 3기부터는 현장 실습횟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장익식 상무가 전문 기술자 양성에 사활을 거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조경 현장 대부분이 인력난으로 아우성이다. 전국 조경학과에서는 1년에 100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한다.” 장익식 상무에 따르면 조경분야에서는 ‘기능인’에 대한 처우가 좋지 못하다.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싶어도 그에 상응하는 기술자를 찾기도 힘들다. 그나마 조경현장 투입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동원되는 실정이다. “전체 발주된 금액에서 입찰, 하도급 계약, 재하도급을 거치면 마지막으로 기능 인력에게 배분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현장의 여건과 일치하지 않는 잦은 설계변경과 발주처, 자문위원의 무분별한 간섭으로 현장에서 일의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연령이 많고, 직영으로 근무하는 사람보다 일용직 근로자가 대다수라고 했다. 실제로 조경공사에서 바닥 포장, 계단, 옹벽 등의 공사에서 전문 목공, 석공, 철공 팀이 동원되는 형편이며, 준비된 전문 조경인력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하나하나가 맞물려서 시공 품질까지 영향을 미치고, 거시적으로 조경의 사업영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장 상무는 “기능에 대한 낮은 위상과 대우가 현장의 인력난을 키우고 있다”며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현장 전문가의 체계적인 시공 교육에서 출발한다”며 조경기능대학의 존재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현장 경험에서 탄생한특허공법 그를 설명하는데 있어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특허공법’이다. 장 상무는 생태적 방수공법을 비롯해 배수체계와 포장과 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특허공법의 일부는 현재 조경공사 현장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전통조경 석축(석사), 구조관련(박사) 논문을 통해 전통조경공간에 기초를 잡기도 했다.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이렇게 하면 더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에 공정관리, 품질향상, 발주처 요구포인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매사에 많은 고민을 한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되면, 땜질식 처방보다는 그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특허를 하나하나 만들었다는 것이다. 취미인 공연 감상, 낚시, 여행, 황학동 골동품 가게 구경 등은 생각의 폭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찾는 유효한 수단이었다고 부연했다. 최근에는 조경공사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모은 멀티장비인 ‘백가이버’를 개발해 지난 조경박람회에서 공개했다. 백가이버는 백호우(굴착), 리프트, 덤프 기능이 주가 되고 로터리, 롤러, 교반기, 농약분무기, 컴프레셔 등 옵션 부분이 탈부착 가능하도록 하였고, 하나의 장비가 대여섯 사람이 하루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장비이다. 그는 2년을 투자해 백가이버를 완성시켰다. 시민 반응도 뜨거웠다. 장익식 상무는 오는 9월 23일 여의도공원에서 개막하는 ‘2017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업그레이드 된 ‘백가이버’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 앞으로 그는 조경의 디테일인 ‘에지’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여 현장시공 실무와 조경공사에서 수행되는 여러 이슈를 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3회(이화여대, 상명대, 인사동)에 걸쳐 전시를 가졌던 환경조형물도 마지막에는 청계광장에서 거미줄 파고라, 여명의 눈동자 숲, 피아노 폭포, 무지개 물레방아 작품을 선보이면서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뤄놓은 것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밀려 걱정이라는 그다. “모두가 어렵다고들 한다. 조경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남을 탓하기보단 긍정의 힘을 믿어야 한다. 요즘 가뭄이 한창이지만 농부들은 이른 아침, 한 자루의 삽을 둘러메고 물꼬를 만들고 비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조금만 눈을 돌려서 미래를 준비하자. 나도 50대에 학교를 다녔고, 기술을 익히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나창호ch_19@hanmail.net
    • 2017-07-07
  • 공공장소에서 해도 되는 일, 하면 안 되는 일
    [환경과조경 김모아 기자]성큼성큼 걷는다, 손을 잡는다, 음악을 들으며 마음으로 춤춘다. 공공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럼 다음의 경우는 어떤가. 한발로 오래 서 있는다, 바닥을 만진다, 책을 읽다가 베고 잔다.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은 아니지만 주위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옷을 몽땅 벗고 나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공공장소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지난 5월 20일 윤슬 개장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윤슬 사용법’은 우리에게 “어느 순간 사회적인 제약에 묶여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익숙해져 하고 싶은 것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닌지” 물었다. 윤슬 내부를 자유롭게 뛰노는 어린이 퍼포머를 선두로 아홉 명의 무용수(공영선, 강진안, 최민선, 장홍석, 김승록, 박유라, 허효선, Pieters Alma, Yena)가 ‘안무’보다는 ‘행위’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상대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등 놀이 같 은 퍼포먼스에 어린이들이 끼어들어 놀기 시작했고, 윤슬 상부의 루버 사이로 푸른 공이 쏟아지며 공연은 극에 달했다. 간간이 말소리만 울리던 선큰 공간이 십여 분 만에 아이들이 신나게 공을 튀기는 놀이터로 바뀌어 있었다. 이런 독특한 형식의 공연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윤슬 사용법’의 콘셉트 기획과 안무를 맡은 공영선 안무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윤슬 사용법’은 윤슬을 설계한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SoA(이하 SoA)의 의뢰로 시작되었는데, 공 안무가와 SoA의 첫 만남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댄스 씨어터’ 소속 무용수였던 공 안무가는 LG아트센터의 장소특정적 공연 ‘춤, 극장을 펼치다’에 참여했고, 거기서 SoA와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몸’과 ‘건축’을 테마로 극장이라는 건축물이 지닌 물질적, 장소적 특성을 새롭게 해석해 공연에 담았다. 이후 ‘김구림 초대전-잘 알지도 못하면서’(서울시립미술관, 2013)의 일환인 ‘일반·특이 행동: 4개의 퍼포먼스’에서 다시 만나 ‘주름, 짓다’라는 작품을 함께 했다. SoA는 일반적인 건축사무소와 달리 디자인, 무용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어 작업에 관해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과정이 “가장 이상적인 협업의 형태가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였기에, ‘윤슬 사용법’ 의뢰가 들어왔을 때 당연히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간의 작업과 ‘윤슬 사용법’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도면, 모형 등을 통해 설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공연을 구상하는 일이 녹록지 않았다. “공간이라는 게 경험하는 순간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상상하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것에 차이가 있어요. 실재하는 공간이 없으니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한 상태였어요.” 다행히도 SoA와 나눈 공공장소에 대한 이야기에서 공연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강예린 소장(SoA)이 우리나라 벤치는 대부분 3인용이라 하더라고요. 가끔 나 혼자 앉고 싶을 때도 있는데 말이에요. 윤슬을 살펴보면 공간이 픽셀로 이루어져 있어요. 공공 공간이지만 개인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 점이 인상 깊었죠.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들고 있는 것은 괜찮지만, 담배에 불을 붙이면 안 되잖아요. 이처럼 해도 되는 행위와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의 경계에 놓인 행위를 해보면 어떨까 했죠. 어린이 퍼포머도 섭외했어요. 어린이에게는 금기가 없잖아요. 경계를 생각하지 말고 놀고 싶은 대로 놀아보라고 한 거죠.” ‘윤슬 사용법’은 세세한 지시문이 없는 공연이다. 공 안무가는 ‘퍼포머와 관객의 경계를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는 큰 울타리만 만들고 나머지는 무용수들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채워지도록 맡겼다. 즉흥성을 요하는 퍼포먼스이기에 무용수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다른 아이들을 공연에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어린이 퍼포머와는 많은 시간을 들여 함께 연습해야 했다. “자유로움도 연습을 해야 나오는 거거든요. 어린이 퍼포머가 공간과 친해질 수 있는 단계, 저를 비롯한 다른 무용수들과 친해질 수 있는 단계, 자유로운 움직임과 친해질 수 있는 단계를 만들었어요.” 그 결과 어린이 퍼포머는 자기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윤슬을 오가며 사람들을 공연에 끌어들였고,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무용수와 어린이 퍼포머가 외곽으로 물러난 뒤에도 공연에 끼어든 아이들은 놀이를 멈추지 않았다. 퍼포머와 관객의 경계는 완전히 무너졌고, 정적인 공간에 활기가 가득 찼다. 마지막으로 안무가가 바라본 공간과 건축가가 바라본 공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건축가가 안경을 껴 사물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면, 안무가는 그냥 물체를 희미하게 받아들여도 되는 사람이에요. 건축가와 안무가 모두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요. 하지만 건축가는 현실화를 위해 이성적인 작업을 해야 하고, 안무가는 자신이 느낀 감각을 몸을 이용해 다른 감각으로 전이시키죠. ‘윤슬 사용법’의 경우는 공간에서 느낀 감각 대신 도면, 설계 의도 등 SoA에서 제공해준 정보를 감각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 공 안무가는 앞으로 홍보라 관장(갤러리 팩토리)이 기획한 ‘풍정.각風情.刻’ 프로젝트에서 무용수로 활동할 계획이다. ‘풍정.각’은 2014년에 시작된 장소특정적 퍼포먼스로 북촌문화센터, 서울도서관, 낙원상가 등에서 춤으로 장소를 상기시키는 공연을 펼쳐왔다. 무대에 앉아 관람하는 대신 무용수의 루틴을 따라 장소를 돌아보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으로 많은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 김모아more-moa@naver.com
    • 2017-06-29
  • CELA 컨퍼런스, 2021년 한국 개최 추진…“국제 학술교류 새 장 열려”
    김준현 Texas A&M 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북미를 대표하는 조경 학술단체인 CELA(Council of Educators in Landscape Architecture)가 오는 2021년 한국에서 컨퍼런스(총회) 개최를 타진하고 있다. 2021년은 CELA가 101주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뜻깊은 해이다. 지난 6월 김준현 교수가 CELA 컨퍼런스 개최를 협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현재 Texas A&M 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에 재직 중인 그는 오는 8월에 미시건 주립대학교에서 Landscape Architecture Program Leader로서 조경 프로그램을 총괄하게 된다. 해외 조경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CELA 컨퍼런스 한국 개최를 추진하는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 학술교류로 고립무원 탈출해야” “한국 조경계에서 CELA는 IFLA만큼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깝다.” 김준현 교수는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CELA의 활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CELA는 북미지역 조경학과 교수로 구성된 학술 단체로 미국의 조경학회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CELA는 전세계 조경분야의 흐름을 선도하는 단체 중 하나다. CELA 저널에 실린 연구논문은 전세계 조경 패러다임에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로 상당한 파급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아시아권 국가의 참가율이 높다. 특히 중국의 참여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북미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CELA에는 세계 각국의 조경학과 교수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보다 조경의 역사가 길고 유학생도 많지만 한국에서는 CELA를 잘 모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CELA 컨퍼런스에는 평균 40~50명의 중국 교수가 참가한다. CELA를 공통분모로 미국과 중국 교수진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제 전세계의 많은 조경학과 교수들은 중국에 어느 대학에 조경학과가 있고, 어떠한 과목에서 강점을 갖는지, 심지어 교수진 구성까지 알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많은 아시아권 국가가 해외 학술교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컨퍼런스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국가 간 조경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창구이자 개최국의 위상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교수는 한국이 2021년 CELA 컨퍼런스 개최지가 되었을 때 국제 학술교류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에서 한국의 조경연구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 연구자들도 이제 국제무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 CELA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저널에 논문을 등록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조경학과 교수와 학술교류도 할 수 있다. 영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시작이 중요하다.” 조경학계의 최신 트랜드 ‘데이터와 건강’ 김준현 교수로부터 최근 해외 조경학계가 주목하는 트랜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 리서치’와 ‘건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랜드스케이프 퍼포먼스란 조경의 효과를 과학적 데이터로 계량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에서는 생태학과 LID 등과 맞물려 조경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계량화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조경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논문도 최근에 크게 늘었다. 올해 열린 CELA 컨퍼런스에서 ‘건강’ 트랙을 신설하는 것까지 논의될 정도다." CELA가 제시하는 주제와 지침은 미국의 대학 커리큘럼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조경 연구에서 숫자에 의해 데이터를 산출하는 계량과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각 대학들은 커리큘럼 변화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다. CELA, LAAB(Landscape Architectural Accreditation Board), CLARB(Council of Landscape Architectural Registration Boards)의 연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미국은 대학의 조경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CELA를 비롯해 조경 자격증을 인증하는 CLARB, 대학의 조경 커리큘럼을 관리하는 LAAB이 삼각편대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학계에 이슈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연구에서 커리큘럼과 자격증 취득까지 연속성을 갖는다는 말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조경 단체는 대학 조경학과의 커리큘럼과 자격증과 같은 인증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각각의 조경학과도 중요한 흐름을 공유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조경학회와 차별성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경알리기 사업, 중장기 계획 수립해야” 조경학회와 조경단체의 확장된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준현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경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큰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조경’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잡혀있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조경 단체가 앞장서서 조경을 모르는 사람에게 조경을 알리는 ‘홍보’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도 조경은 건축보다 인식이 낮다. 조경학과로 진학하는 학생 숫자가 떨어지기도 했다. 조경인들도 위기의식을 느꼈다. 그래서 미국조경가협회(ASLA)는 조경을 알리는 영상과 브로슈어를 제작을 실행했고, 이를 전국의 고등학교와 관공서에 배포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도 많은 전문단체가 있지만 일반인에게 ‘조경알리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는 단체를 찾기 어려웠다”며 “한국조경학회나 한국조경사회와 같은 주요 단체가 ‘조경알리기’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해서 지속적인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학회에서 적극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면 ‘환경과조경’과 같은 조경전문 매체에 ‘조경알리기’ 사업을 위탁하는 방식을 강구해서라도 홍보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1년 한국에서 CELA 컨퍼런스가 개최되기 위해선 조경인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LA 컨퍼런스가 개최되면,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조경학과 학과장과 학장이 찾아와 우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세계적 석학들의 기조강연도 들을 수 있다. 400여 편의 최신 논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해외에서 웅크려있던 한국조경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조경인들의 공감과 관심이 필요하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7-07-11
  • "창의적 디자인 다수…작가정원 수준, 한 단계 높아져"
    문현주 서울정원디자인 선정위원회 심사위원장(오브제플랜 대표)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를 심사하며 한국의 정원디자이너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다고 느꼈다.” 문현주 서울정원디자인 선정위원회 심사위원장(오브제플랜 대표)은 2017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2차 심사(디자인 최종심사)를 마치고 창조적인 안을 여러 개 볼 수 있었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선정된 12개 작품 중에는 ‘훈맹정원’, ‘다채원’, ‘You and Me and Everyone’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훈맹정원은 ‘시각 장애인’을 배려해 핸드레일에 식물 정보를 기록한 독창성이 인상적이었으며, 정형화되지 않은 디딤돌 배치의 ‘다채원’, 한국정원의 방지원도를 새롭게 해석한 ‘You and Me and Everyone’가 눈에 띄었다고 했다. “여의도라는 공간 안에 시각 장애인을 배려한 정원이라는 ‘훈맹정원’ 콘셉트가 신선했다. ‘다채원’은 자연스러운 디딤돌 배치로 정형적인 틀을 탈피했다. ‘You and Me and Everyone’은 우리의 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를 고민한 몸부림이 느껴져서 좋았다. 이러한 작품 하나하나가 합쳐져 작가정원의 수준도 한 단계 올라갔다고 본다. 단순히 다른 평면도를 따서 붙이는 수준을 넘어 ‘정원을 이해하고 작품을 제출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질적인 발전만큼 그를 기쁘게 한 것은 이번 공모에 제출된 작품 숫자다. 올해 작가정원 1차 공모로 접수된 작품은 총 35개였다. 29개였던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우리 편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뿌듯하다.” 문현주 심사위원장은 대학 졸업 후 독일에서 9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척박한 우리나라 정원문화를 일군장본인이다. 그래서 박람회에 접수된 35개의 작품과 이것을 만든 정원디자이너 한명 한명이 그로서는 반가운 동지다. 하지만 아직 정원디자이너들이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먼저 “대부분의 정원박람회가 테마를 제시한다. 정원디자이너는 주제라는 개념에 얽매여서 식물을 통해 편안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정원의 본질을 이따금 놓치곤 한다”며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정원의 가치를 체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작품 심사를 하며 상당수가 식재 부문이 약했다고 했다. “조경에서 식물의 비중이 30%라고 한다면, 정원은 80%이다. 정원에서 차지하는 식물 비중이 그만큼 높다.” 문 심사위원장에 따르면 최근 정원이 새롭게 각광받으며 외국에서 다양한 수종의 식물이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책에도 잘 나오지 않는 이런 수종을 다루기 위해서는 과천화훼단지, 남서울화훼단지 등을 일주일이나 보름에 한 번씩 가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실력 있는 정원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단 한 평의 땅에서라도 직접 식물을 키워볼 것을 권장했다. “유명한 정원디자이너의 70%는 자신만의 농원을 가지고 있다. 식물이라는 것은 시설물과 달리 1년 사계절동안 변화한다. 비단 1년뿐일까? 10년, 20년 식물을 키우며 자라는 것을 경험해야만 그것이 진정한 자신만의 정원 아이템이 된다.” 정원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한 또 하나의 계단은 ‘시공’이다. 문 심사위원장은 “나도 역시 그랬고, 정원디자이너는 ‘시공’을 통해 스스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많은 시공은 새로운 작품과도 연결된다”며 시공은 정원디자이너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런 시각에서 정원박람회 참가는 정원디자이너에게 상당한 경험치를 제공한다. 정원박람회에 참여하면 자신의 작품 외에도 다른 사람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배울 수도 있다.” 정원박람회는 신예 디자이너를 키우는 인큐베이터로 정원분야 발전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실력있는 정원디자이너가 받혀줘야 가능한 일”이라고도 말했다. 그래서 미래의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작가정원에 대한 전폭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현주 심사위원장은 “공모라는 방식을 통해 작가정원을 선정하는 것인 만큼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원디자이너가 제출하는 디자인에 비해 지원되는 금액이 적다”며 서울시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원이 생활 속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장에서 찍어나오는 벽돌과 달리 정원에는 자연이 담겨 있다. 우리는 시간을 갖고 정원이 좀 더 자라도록 기다려야 한다. 늦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 단지 늦을 뿐이지 정원의 바람은 반드시 삶 곳곳에 불어오게 되어있다.”
    • 나창호ch_19@hanmail.net
    • 2017-06-30
  • 아크로리버파크, 고급 주거 단지 조경의 새 장을 열다
    [환경과조경 김정은 편집팀장] 한강변에 자리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대림산업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아파트 브랜드의 첫 번째 단지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수준 높은 아파트 조경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며 설계와 시공 모두에 각별한 공을 들인 고급 주거 브랜드다. 그 결과 입주민들의 호응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상태. 대림산업에서 각각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이순지 차장과 김영민 부장(현재 국립세종수목원 공사 부장), 두 파트너를 현장에서 만나 그 성공 비결을 들어 보았다. 설계대로 시공한다 이순지 차장은 남다른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로, ‘설계대로 시공한다’는 원칙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계를 그대로 구현하기보다는 시공하기 편한 디테일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또 놀이터나 수생ㆍ육생 비오톱과 같이 법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시설들이 똑같은 디자인으로 귀결되고, 식재는 늘 심는 하자 적은 수목을 택하다보니 어딜 가든 비슷비슷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획일적인 아파트 조경을 벗어나기 위해 CA조경과 함께 철저하게 특화 설계를 하면서 그간 보아왔던 선진 사례 못지않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단다. 관행을 뛰어넘는 일은 의지만 있다고 되지 않는다. 김영민 부장은 설계사무소에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해, 여러 협력사들이 시공 전에 설계의 개념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식재, 시설물 등 여러 파트의 소장들이 각자 나름의 생각이 있었겠지만, 설계 의도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진 덕택에 정확한 시공을 할 수 있었다.” 김 부장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 밀도 있는 관목 식재를 꼽았다. “국내 아파트 단지에서 이렇게 관목을 많 이 심은 경우는 드물다. 여러 아파트 단지에서 초화류를 쓰거나 잔디를 까는데, 사실 유지 관리가 어렵다. 반포 현장에서는 초화류는 주요 정원에만 사용하고, 단지 전반적으로 내구성이 우수한 관목을 다량 식재했다. 모던한 건축물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유지 관리도 수월하다.” 각 테마 정원에는 콘셉트에 따라 수종과 수형을 고려해 세심하게 식재했다. 예를들어 “일본식인 선의정원에는 솟아나는 느낌의 소나무로 위요감을 준 반면, 한국 전통 정원을 표방하는 화담정원에는 아담한 소나무와 산수유를 배치”하는 식이다. 김 부장은 적절한 나무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수목 검수만 50번 넘게 했다며, 공간 분위기에 어울리는 수목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반포 현장에서 주력한 것 중 하나가 놀이터다. 이곳의 놀이터는 기성 제품을 쓰는 대신 제각각 다른 콘셉트를 설정하고 설계사와 놀이 시설물 회사가 함께 디자인해 시공했다. 사실 고급 주거를 지향하는 이 단지에는 놀이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있는 젊은 세대가 드문데, 그래서 더욱 어른들도 걸어보고 싶은, 정원과 같은 놀이터가 되기를 바랐다. 이 차장은 ‘조형물인줄 알았는데 놀이 기능도 있네!’라는 주민들의 반응을 기대하며, 조각처럼 보이는 놀이 시설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진화 대림산업은 앞으로 반포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크로리버파크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더욱 차별화할 계획이다. 설계 면에서는 길, 커뮤니티 마당, 정원, 놀이터 등 공간별 스타일을 다양화한다. 이 차장은 “국내의 아름다운 길들을 재현하는 방식을 통해,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집으로 가는길’ 혹은 ‘산보하는 길’을 차별화하고,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을 재현하거나 예술가와 협업해 테마가 있는 정원을 만드는 시도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커뮤니티 마당’의 실제 이용률을 높이는 것도 특화의 한 방안이다. 예술성과 창의성이 높은 놀이터를 만드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재료와 시공 면에서는, 더 많은 신수종을 발굴해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단지의 수목 풍경을 바꾸는 것이 주요 목표다. 또한 최근 시공 현장에서 전문 기술자를 쓰는 경우가 적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관목과 교목 식재 방법이 다르고, 초화 식재는 가드닝이라는 또 다른 분야다. 한국 전통 정원을 만든다면 노련한 석공이 필요하다. 분야별로 전문 장인을 참여시켜 시공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지 관리 면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급 유지 관리는 나무의 모양을 하나하나 잡아나가는 것, 즉 단순히 기능적 차원이 아니라 미적인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다.” 높은 설계비가 좋은 공간을 만든다 이 차장이 마지막으로 꼽은 목표는 “설계비를 제대로 주자”다. 설계비가 높아야 좋은 설계가 나오고, 그래야 시공도 잘 되기 때문. 이러한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대림산업에서는 중요한 프로젝트의 조경 설계를 건축 설계와 분리하여 발주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시스템과 여건을 만드는 노력부터 하는 셈이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아크로리버파크의 진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 김정은lalart@hanmail.net
    • 2017-05-31
  • "쇼몽가든페스티벌 참가장벽 높지 않아…노하우 전수하겠다"
    박성혜·민병은 Landscape Outline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지난 5월 프랑스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왔다. 전세계의 정원트랜드를 리드하는 정원박람회 중 하나인 ‘쇼몽가든페스티벌’에서 박성혜, 민병은 작가의 정원인 ‘마녀의 힘’이 프랑스 현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황혜정 작가(2014), 안지성 작가(2016)가 쇼몽가든페스티벌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그 중 황혜정 작가는 쇼몽가든페스티벌을 교두보로 첼시플라워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 정원박람회 참가를 타진하는 정원디자이너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 있는 박성혜, 민병은 작가는 “한국의 정원디자이너가 국제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서면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첫 눈에 반한 쇼몽, 3주만에 디자인 완성박성혜 작가가 쇼몽가든페스티벌과 연을 맺은 것은 2016년 10월이다. 관광차 방문했던 이곳에서 감동을 받아 참여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2016년 주제는 ‘다가올 세기의 정원(Gardens in the coming century)’이었다. 기후 변화, 환경 오염, 자연 재해, 난민 등 현재 국제사회가 처한 문제에 대한 메시지와 제안들이 시의적절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돼 감동을 받았다. 성의 곳곳에 설치된 현대 미술작품, 영구 정원을 설치한 구알룹 공원(Parc de Goualoupe)도 ‘자연’과 ‘예술’을 키워드로 한 쇼몽성과 가든 페스티벌에 확실하게 기여하고 있었다.”쇼몽에 푹 빠져서 파리로 돌아온 그는 참가를 결심하였고, 친구인 민병은 작가와 팀을 짰다. 작품 제출 마감일이 3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주제 스터디부터 디자인 제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시켜 나갔다. 권위에 저항하는'마녀의 힘'2017년 쇼몽가든페스티벌의 주제는 ‘꽃의 힘(Flower Power, Le pouvoir des fleurs)’이다. ‘Flower Power’는 1967년 베트남전 반전 시위대 중 한 명이 총을 겨눈 군인의 총구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유명한 사진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후 꽃은 평화 시위의 상징이 됐다.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두 작가는 ‘Flower Power’를 ‘기존의 질서와 권위에 대항하는, 작지만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힘’으로 해석했다. ‘생명, 생산, 여성’과 같은 꽃의 상징성도 고민의 대상이었다.유럽의 중세시대에 ‘치료’의 영역은 남성의 점유물이었다. 그 영역에 여성 치유사가 발을 들여놓으면 이를 침범으로 생각하고 마녀로 간주했다. 두 작가는 이 사실에 주목해 ‘마녀의 정원’이란 콘셉트를 정하고, 배식을 통해 주제를 밀도 있게 접근하고자 했다.정원의 중심인 연못 부근에는 의학적 효능이 있는 식물들을 배치하고, 입구에서부터 양 옆의 메인 가든에는 정원의 주조색인 빨강, 자주, 검정과 ‘정열’, ‘피’, ‘위험’, ‘열기’를 표현하는 색깔의 식물들을 배치했다.제일 안쪽인 ‘마녀의 집’ 부분에 이르러서는 방문객이 아늑하고 편안하게 안겨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정원 입구의 지반 높이를 높이고 ‘집’쪽으로 점증적으로 기울어지게 했다. 정원 중앙에는 프랑스의 오래된 숲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인간이 만들어 놓은 라본느(Lavogne)를 연상시키는 공간을 만들어 생명이 있는 누구든 환대받고 보호받도록 했다. ‘마녀의 힘’에서 박성혜, 민병은 작가가 꼽은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재활용’이다. “공모에서 선정되자마자 주최 측에게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이 ‘지난해 쇼몽에서 남은 자재와 식물이 있으면 얻거나 구입을 해서라도 사용하겠다’였다. 지금도 우리 정원에는 식물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물건이 없다. 식물도 전체 3분의 1은 쇼몽 정원사팀이 사용을 안하는 것을 헐값에 구입한 것이다.”단순히 비용을 적게 투입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마녀라는 대상에 근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마녀는 낭비가 없었고, 사치도 없었으며, 자연 속에서나 주위에 보이고 남는 재료로 더 많은 가치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마녀의 삶을 담아내기 위해 ‘낡았지만 가치가 있는 소재, 마녀의 정원에 부합되는 소재 찾기'에 집중했다. 오래된 가구와 소품은 중고시장에서 찾았다. 프랑스에는 온·오프라인 중고거래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발품만 팔면 원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마녀의 시약처럼 보이는 약재들은 박성혜 작가가 프랑스로 오기 전 살았던 싱가포르에 있는 차이나타운 약재상에서 공수해왔다. 조성과정에선 특히 팀 빌더로 협업한 에르베 당디니에(Hervé d’Andingné) 씨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우리 정원에는 숲에서 바로 나온 듯한 자연 재료가 많은데 에르베 당디니에(Hervé d’Andingné)가 디자인 콘셉트를 정확히 이해하여 처음 디자인보다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적합한 재료들을 구해왔고, 세밀한 디테일로 시공해 주었다. 그가 소유한 개인숲에서 나무들을 베어오거나 집 마당에 있던 오래된 소품들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박성혜 작가는 축제 정원사팀, 관리팀, 케이터링팀 등과 작업하며, 언어라는 높은 장벽을 체험했지만, 정원에 대한 열정, 식물에 대한 깊은 배려, 쇼몽의 자연환경과 유적지의 가치를 존중하는 마음이 연결되어 협력하고 격려하는 모습에 크게 힘을 얻었다고 했다. “축제 위원장이 직접 정원 사진을 찍고 매일 정원을 둘러보며 참가자들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심어주었다. 이런 가족적인 지원 덕분에 어려운 난관을 여러 번 넘길 수 있었다.” 5월 12일 쇼몽가든페스티벌 개막 이후 ‘마녀의 힘’은 관람객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관심 대상이 됐다. 개장한 첫 주말에는 한 중년 여성이 다가와 박성혜, 민병은 작가의 얼굴을 알아보며 “마녀의 힘 작가들이지요?”라고 물으며 반가워했다고 한다. 박 작가는 쇼몽가든페스티벌 홈페이지에 실린 작가의 얼굴을 찾아보고 알아볼 정도로 열성적인 프랑스 ‘정원문화’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개막식 후 인근 도시 블루아(Blois) 시내 광장에 잠깐 들렀는데, 멀리서 젊은 여성이 우리쪽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왔다. 페스티벌 그룹 가이드라고 소개하며, 20여 개의 설치정원 중에 우리 정원에 들어서면 팀 버튼 영화의 한 장면을 찍는 것 같다며 가장 마음에 드는 정원이라고 인사를 했다. 다른 설치 정원의 작가는 우리 정원 안에 ‘발을 딛는 순간 복잡한 바깥 세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분 좋은 생추어리(안식처)같은 묘한 마법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방문객이나 스탭이 ‘마녀의 정원이 제일 마음에 든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 주저하지 말고 쇼몽으로 오라 두 사람은 3주라는 짧은 시간에 디자인을 만들어 쇼몽에 출전했다. 갑작스러운 참가결정이었지만, 3주를 보내며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랫동안 해외에서 거주하여 현지 사정에 밝은 민병은 작가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면서 참가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쇼몽의 참가 문턱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재능 있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교 역할을 기꺼이 맡겠다"고 손을 들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노하우인 주제를 접근하는 방식, 아이디어 구상과 구성, 제출,예산운용, 완공 후 홍보방법 등을 얼마든지 공유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에 쇼몽가든페스티벌의 본질을 파악했고 이 축제가 어떻게 자리잡아왔고 얼마나 지역 발전에 기여했는지도 알고 있다. 재능 있는 한국의 디자이너가 국제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정원디자이너로 나아가기 위한 팁도 전해주었다. 먼저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첫째였다. 인접 분야인 건축은 물론, 미술, 음악, 무용, 문학, 역사 등 예술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것’과 그것이 ‘왜 아름다운지’ 규명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융합’이다. 이번에 두 사람은 쇼몽 페스티벌에 단 둘이서 참가해서 모든 일을 처리했지만, 다른 팀들은 거의 모두 조경가, 건축가, 조각가, 무대미술가,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팀원들의 협력체였다고 했다. 이런 다양한 구성을 아우르는 것도 정원디자이너의 덕목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자신보다 더 나은 누군가와 협업할 것을 조언했다. 이 밖에 식물에 대한 호기심과 감각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과 혼자 해외 여행을 즐길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식견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슈즈트리 논란은 아쉬워 최근 개장한 서울로 7017과 슈즈트리를 접하면서 느꼈던 소감도 전해왔다. “환경과조경 등 한국 매체를 통해 접한 황지해 작가의 ‘슈즈트리’ 사진을 우연히 보고 감탄했다. 거대한 스케일의 재활용 아트에 도전한 황지해 작가의 용기가 존경스러웠다.” 민병은 작가는 “낡은 신발 하나하나에서 지난 반세기동안 민주주의를 향해 걸어온 대한민국 국민의 발자국이 보였다”며 우리나라 광장문화의 태동이 오버랩 됐다고 전했다. “보기 흉하고 냄새 나는 신발 하나 하나가 핍박 받은 운동가와 노동자, 시민들이 남긴 흔적으로 보였고, 독립운동가 강유구 지사의 동상은 수많은 민중들을 이끄는 선구자로, 그 뒤의 서울로 7017은 한국의 산업사회를 개조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됐다. 재탄생된 서울역고가가 좀 더 예쁘고 보기 좋게 마감됐더라면 황 작가의 작품이 그렇게까지 비판받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슈즈트리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던 한국의 보도를 접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조경과 정원은 도시의 구성요소로서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축, 도시농업, 설치미술’ 등과 자유롭게 융합해왔던 분야이고, 현대 예술에서도 낡은 것과 새 것을 병치하는 것이 국제적인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박 작가는 베르사이유 정원 내 철물 조형물(Anish Kapoor)과 궁전 내 형광분홍색 초대형 강아지 풍선(Jeff Koons), 파리 주변 소도시 라 로쉬-기용(La Roche-Guyon)의 중세 성곽에 딸린 중심 채소원 가운데 폐기물 H빔 조각(Vincent Lacoste), 생-끌루성 정원 내 낡은 폐침목으로 제작한 군중들 등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이번 논란을 보며, 깨끗한 미술관 내에 전시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가의 이름이 붙지 않는 한 현대 미술에 대한 해석이 불가능해지는 우리나라 현대 조형 예술의 한계를 실감했다. 현대 미술도 ‘유명 브랜드’가 찍히지 않으면 인정받기 힘든 국내 사정이 표면화된 사례로, 황지해 작가가 희생당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를 꿈꾸다 박성혜 작가가 설립한 Landscape Outline은 쇼몽가든페스티벌 출전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두 작가는 쇼몽 참가를 시작으로 프랑스 주택 정원부터 싱가포르와 중동의 도시개발, 축제와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 전략까지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엔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주관하는 동탄2신도시 작가정원에도 선정돼 올 가을쯤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Landscape Outline은 궁극적으로는 친환경적이고 융합적이면서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프로젝트를 지향한다. 우리는 환경주의자이고 다양한 분야를 항상 공부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한국의녹색문화 확산을 위해바라는 점으로 ‘지속적인 정원문화 확산’과 ‘공정경쟁’을 꼽았다. “한국에서도 많은 돈을 들여 잠깐 설치했다 철거하는 보여주기식 정원 축제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정원문화의 확산에 기여하며, 지역의 발전에 오랫동안 기여하는, 특징적인 정원 축제가 자리잡길 바란다. 또한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원래 하던 사람이라서, 그 분야의 전공자라서, 아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든지 결과물을 잘 뽑아내는 사람이 일을 맡는 공정경쟁이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관련분야가 발전하게 되고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7-06-21
  • 용산공원의 미래를 그리는 새로운 시도
    [환경과조경 김모아 기자] 용산공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19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용산공원의 청사진을 그리는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1.0(이하 라운드테이블)’의 첫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5월부터 11월까지 총 여덟 차례의 공개 세미나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용산공원 프렌즈 그룹으로 성장할 청년 프로그래머도 양성할 계획이다. 그간에도 용산공원에 관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공청회, 세미나, 포럼, 설문 조사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그렇다 할 성과는 얻지 못했다. 과연 라운드테이블은 그동안의 시도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라운드테이블 진행을 맡고 있는 박영석 플레이스온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두터운 논의를 얇고 밀도 있게 올해 초, 베트남에 머물고 있던 박영석 대표는 국토부 관계자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국토부가 용산공원 기본설계와 조성 과정의 다양한 이슈를 전문가와 함께 토론하고 국민에게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박 대표가 ‘플레이스온(Place_On)’과 도시 공간 연구 집단 ‘빅바이스몰(Big by small)’을 통해 수행한 노들꿈섬 공모, 마을만들기 사업 등에서 쌓은 노하우가 좀 더 유연한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라운드테이블의 실무를 부탁했다. 부랴부랴 한국으로 돌아와 참석한 라운드테이블 준비 모임에서 박 대표와 연구진은 뜻밖의 난관에 부딪쳤다. 그간 용산공원에 대해 나눈 논의의 양이 너무 방대해, 국민에게 용산공원의 조성 과정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할 자료를 추리는 일이 어려웠던 것이다. “1990년대 초반 그리고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수많은 정치적, 행정적 논의가 다양한 층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논의 과정과 내용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려면 1박 2일도 모자랄 텐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자며 세미나를 열어놓고 우리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쏟아내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용산공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그간 이루어진 논의의 핵심을 정리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라운드테이블이 “앞으로 용산공원에 대해 나눌 이야기를 담고 이슈를 정리하는 과정”이 되도록 했다. 청년 프로그래머, 용산공원 프렌즈 그룹의 씨앗 박 대표는 라운드테이블을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과정에 비유했다. “용산공원에 대한 기사나 자료 등을 읽으며 ‘공원을 모색’하다가, 용산공원에 방문해 ‘공원을 산책’합니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멈춰 전문가가 들려주는 공공 예술과 문화 콘텐츠, 공원 운영과 관리, 역사 문화 유산, 도시 구조 개편, 생태 등 용산공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공원을 탐독’합니다. 탐독을 마치면 각자 느낀 점을 ‘서평’을 남기듯 기록하고 발표하는 거죠.” 박 대표는 특히 라운드테이블의 대미인 ‘공원서평’을 진행하게 될 청년 프로그래머가 라운드테이블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청년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는 A4 용지에 글이든 콜라주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용산공원은 ◯◯이다’를 표현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 평가 후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아홉 명의 청년 프로그래머가 선발된다. 이들은 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해 글, 사진, 조각,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용산공원을 재해석하는데, 이를 ‘공원서평’에서 전시·발표하며 각자가 그린 용산공원의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청년 프로그래머에게 쌓인 지식과 관심이 “용산공원 프렌즈 그룹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라운드테이블 연구진에게 청년 프로그래머 양성을 적극적으로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용산공원은 긴 호흡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십 년, 길게는 이십 년 뒤 청년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던 친구들은 사회에 진출해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때 용산공원이 조성되는 중이라면, 이 친구들이 용산공원 프렌즈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겠지요.”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첫 발걸음 마지막으로 그는 라운드테이블 뒤에 붙은 숫자 ‘1.0’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라운드테이블은 국토부가 용산공원을 생태 자연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한 뒤 진행하는 첫 번째 행사입니다. 11월 마지막 행사가 끝난 뒤, 또 다시 우리가 나눠야 할 이슈를 찾아 ‘라운드테이블2.0’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요. 라운드테이블은 시민과 용산공원에 대한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첫 발걸음입니다."
    • 김모아more-moa@naver.com
    • 2017-05-31
  • "슈즈트리 논란? 낯설음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
    황지해 가든디자이너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슈즈트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긍정과 부정이 반반씩 섞여있다. 하지만 며칠 전만 해도 부정적 반응을 보인 시민이 대다수였다.” 서울로 7017의 개장에 맞춰 설치 중인 슈즈트리가 논란에 휩싸였다. 슈즈트리는 높이 17m, 길이 100m의 설치예술 작품으로 황지해 작가는 거대한 나무 형태의 ‘서울로 7017’에서 뻗어나오는 줄기를 폐신발로 표현했다. 언론과 시민들은 이 작품을 두고 예술이냐 흉물이냐 설전을 벌이고 있다. 황 작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 “완성까지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품이 완성되는 20일까지는 작가가 작업을 하는 과정의 시간이다. 지금은 마치 목욕을 마치기 전 헝클어진 모습을 들킨 것 같다.” 첼시플라워쇼 등 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던 그로서는 작품을 만드는 중간에 과도한 취재로 작가의 프라이버시를 손상하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해외에서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작가의 고유영역으로 인정해 완성까지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경우 방대한 규모에 비해 조성기간이 짧기 때문에 집중과 몰입이 그 어느 작업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긍정이든 부정이든 작품에 대한 판단은 완성된 이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7일 현재, 대부분 윤곽이 드러난 슈즈트리는 논란이 촉발된 시점의 모습과 느낌이 달랐다. 특히 식물 배치 등 디테일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슈즈트리 앞에서 만난 인천의 50대 여성은 “뉴스에서 보던 걸 실제 눈 앞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작품을 보며, 왜 신발이었을까를 생각해보니, 그 속에 삶의 애환이 들어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발마다 기쁨도 있을 것이고 슬픔도 있을 텐데...” 황지해 작가가 프로젝트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것은 단지 서울로 7017에 담긴 의미가 좋았고, 여기에 개념미술적 측면을 가미하면 부족한 이야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설계자 비니 마스는 큰 나무가 도시 곳곳에 뻗어나간다는 개념을 서울로 7017에 적용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개념미술 측면에서 서울로 7017의 의미를 구체화시켜 설명하는 전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일부에서 ‘냄새가 날 것 같다’, ‘흉물스럽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가 ‘버려진 신발’을 선택한 이유는 ‘신발이 가진 이야기’에 주목했기 때문이었다. “신발은 이동을 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이다. 그리고 신발에는 누군가의 시간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비록 버려질 신발이지만 그것 하나하나를 꽃으로 보았고 다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자 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폐기물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소비라는 테마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대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신발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일상적인 도구이지만, 이것을 편집해 변형을 가하면 낯설지만 재미있는 미적체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는 작품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에 대한 생각도 꺼내놓았다. “우리나라에선 설치미술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않다. 특히 이번 작품의 경우 설치미술과 정원의 중간형태인 ‘정원예술’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낯선 광경일 수 밖에 없다”며 낯설음에서 오는 두려움이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작품에 사용된 신발은 오랜시간 일광 소독을 하였고 작품이 완성된 이후에는 별도의 처리를 통해 위생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작품 사이사이 허브와 방향식물을 설치해 꽃내음이 나도록 했다. 예산문제에 대해선 “이 작품을 만드는데 1억 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그것이 갖는 무형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라며 서울로 7017의 개념을 발전시킨 공공미술 작품으로 보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지해 작가는 "비판도 관심"이라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정원예술, 공공미술이 새롭게 관심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반반씩 섞여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는 것으로 비평적인 관점에서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공공미술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야이고 그것을 만드는 작가들도 배가 고프다. 앞으로 이 작품을 시작으로 지속가능하고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슈즈트리가 완성되는 5월 20일 직접 이곳에 와서 봐주길 바란다.”
    • 나창호ch_19@daum.net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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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2018년 1월
  • 가든 & 가든
  • 시네마 스케이프
공모전
  • 잠실5단지 주거복합시설 국제설계공모 1단계 공모개요 공모명칭: 잠실5단지 주거복합시설 국제설계공모 공모방식: 2단계 설계공모 + 지명설계공모 -1단계: 제안평가 -2단계: 1단계 당선자 + 지명건축가 공모목적 -'2030 서울플랜'의 잠실광역중심 기능 수행을 위한 공공성 확보 -한강변 및 올림픽로·송파대로변 디자인 및 경관계획 특화 설계개요 위치: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567 규모: 6,400여새대(재건축 후) 구역면적: 358,077㎡(준주거 78,580㎡, 그 외 279,497㎡) 설계비: 약 30억 용적률: 제3종일반(299.93%), 준주거(399,71%) 층수: 제3종일반(35층), 준주거(50층) 공모범위: 별도 자료 용도: 공동주택, 판매시설, MICE 연계시설, 공공시설 등 시상내용 당선자 -한강연계 보행교 및 공원 내 문화시설 설계권 - 송파대로 및 올림픽 대로변의 타워동, 공공시설·커뮤니티·MICE 시설 등의 계획 설계 참가작: 설계공모 참가비 지급 (팀당 50,000천원) 향후 일정
  • 정림학생건축상 2018 우리 동네 청와대 정림학생건축상 2018 우리 동네, 청와대 <정림학생건축상>은 <건축학교>와 함께 재단이 추진하는 교육 사업 중 하나로, <건축학교>가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건축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정림학생건축상>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건축적 사고의 실험을 할 수 있는, 보다 전문화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정림학생건축상 2018>은 국가의 상징과 권력의 중심 공간이었던 ‘청와대’가 기존의 닫힌 공간에서 넘어, 국가적 의사 결정의 중추기관이 우리 도시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되고, 지역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제안들을 모아보고자 합니다 주제 설명 및 개요 청와대 이전 논의가 시작됐다. <정림학생건축상 2018>은 우리 동네의 청와대를 상상한다. 우리 동네 한 켠에 있는 청와대를 상상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주거 공간과 사무실이 닫힌 공간을 넘어 국가적 의사결정의 중추기관이 우리 도시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되고, 지역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아야 하는지 묻는 작업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국가적 권력을 상징하는 외딴 섬이었다. 청와대 역시 누군가의 동네의 부분일 수밖에 없지만, 그 누구의 동네에도 속하지 않았다. 대통령과 1천 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다양한 국가 공동체의 행사를 여는 하나의 마을이지만, 현재의 청와대는 주변과 철저하게 단절된 거대한 요새이다. 국가의 상징적 공간이자 권력의 중심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장소에 담긴 일상의 삶이 주변과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림학생건축상 2018>은 청와대가 국가의 상징성과 권력분산의 필요성, 정책 결정의 효율성, 참여형 정책의 공론화, 대통령 경호와 대민복지 그리고 지역 문화와 경제 활성화 가능성까지 포함한 제안들을 모아볼 것이다. 다양한 실험적 제안이 가능하지만, 현대 도시의 맥락 속에서 청와대 입지와 경계, 규모와 운영방식 측면에서 보편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청와대는 인근 지역 커뮤니티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도시 공간적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 건축적 형태는 용도와 주변 환경 등 물리적 조건을 고려하는 것을 넘어, 상징성과 역사성을 담은 풍부한 상상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역사적 근거와 문학적 상상력에 기반을 둔 형태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의 정체성을 표현해야 한다. 전통양식의 무의미한 적용, 또는 시대성을 빌미로 한 모더니즘의 과용과 오용을 지양하고, 깊이 있는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추상적 의미가 담긴 형태를 기대한다. <정림학생건축상 2018>은 ‘우리 동네, 청와대’ 작업을 통해 시민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누구나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고 주변 지역과 긴밀하게 연계된 공공공간이자 업무시설인 새로운 청와대를 상상하는 것은 그동안 잊고 있던 우리의 권리를 다시 찾는 일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대상지 - 참가팀이 자유롭게 선정 규모 - 대통령의 관저와 500 - 1,000명이 함께 일하는 공간 - 기존의 청와대를 참고하되, 계획에 따라 변경 가능 - 프로그램은 자유롭게 제안 가능 참가자격 - 국내외 대학/대학원 재/휴학생(전공 불문) - 개인 혹은 팀 모두 가능(1팀 최대 3인) - 참가자 구성은 건축과 도시 전공자 이외에도 인문, 사회, 과학, 경제, 순수미술, 디자인 등 모두 가능하며, 다양한 전공 간의 협업을 권장 - 참가등록 당시 학생 신분 혹은 입학 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자 모두 참가 가능하며, 입학 취소자는 추후 수상에서 제외 - 참가자 정보 수정은 온라인 참가신청 마감일인 2018년 1월 12일 금요일 자정까지 가능하며, 이후 팀원 추가 및 변경 불가 시상 - 대상 5팀: 상장과 상금 1,500만원 (팀당 300만원), 정림건축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과 - 입상 다수: 상장과 기념품 주요일정 참가신청 (참가팀 온라인 정보 등록) 2017년 9월 1일 금요일 – 2018년 1월 12일 금요일 등록: 정림학생건축상 홈페이지www.junglimaward.com 참가비 납부 1팀당 6만원 (환불 불가, 반드시 팀장 명의로 입금) 하나은행 162-910013-41704 예금주 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주제설명회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오후 5시 장소: 정림건축 정림홀(예정)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214 1단계 과제 제출: 시나리오 2018년 2월 5일 월요일 – 2월 7일 수요일 제출: 이메일 koo@junglim.org 2단계 과제 제출: 상세계획안 2018년 3월 5일 월요일 – 3월 7일 수요일 제출: 이메일 koo@junglim.org 공개심사 진출자(팀) 발표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발표: 정림학생건축상 홈페이지 및 개별 공지 공개심사 및 시상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오후 1시 장소: 정림건축 정림홀(예정)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214 문의 구선정 팀장 T 02 3210 4992 / F 02 737 7732 / E koo@junglim.org 03044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8길 19 www.junglim.org www.junglimaward.com koo@junglim.org
  • 한강예술 쉼터작가 공개공모 한강예술 쉼터작가 공개공모 한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기다립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시민들의 쉼터, 한강이 자연과 예술이 살아 숨쉬는 한강예술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한강예술공원을 함께 만들어갈 역량 있는 작가를 찾습니다. 공모 주제 닫힌 공간, 열린 장소 - 자연의 한계로부터 닫힌 공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열린 장소 - 한강의 풍경 속에서 쉼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작품 - 시민이 한강을 즐기는 태도와 방법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작품 주제어 휴식, 놀이, 풍경, 자연 작품 위치 이촌한강공원 및 여의도한강공원 지정 위치 4곳과 작가 제안 위치 작품비 70백만 원 내외 작품 형태 조형물, 조경적 공간, 휴식터, 놀이터 등 제한 없음 참가 분야 미술, 건축, 조경, 디자인, 영상 등 제한 없음 공고 기간 2017년 11월 1일(수)~11월 30일(목), 30일간 접수 기간 2017년 11월 27일(월)~11월 30일(목), 18:00 마감 작품 선정 1차 선정위원회를 통한 당선작 선정 후, 2차 관련 전문가와 코크리에이션(집중검토회의)을 거쳐 최종 확정함 당선작 발표 당선작 총 10개 작품 2017년 12월 중 홈페이지 공지 및 당선자 개별 연락 * 단, 선정 결과에 따라 당선작 수량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출 방법 이메일 접수 contest@hangangartpark.kr 제출물 참가서류, 제안서(1장), 작가 CV 및 포트폴리오 문의 이메일 contest@hangangartpark.kr / 전화 사업추진단 02-749-2646 * 세부 내용은 한강예술공원 홈페이지(www.hangangartpark.kr)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