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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반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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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김진수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이 지난 9월 이슈가 된 청두의 ‘숲아파트’ 실패 사례와 한국의 옥상녹화 현황이 비슷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2020년 임시총회 및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상우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총무이사(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부사장)가 2020년 경과보고 및 현안보고를 진행하고 ▲송규성 한설그린 부장이 ‘최근 벽면녹화 트렌드’ ▲김진수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가 ‘Bosco Verticale와 청두의 숲아파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진수 부회장은 보스코 버티칼레와의 비교를 통해 쓰촨성 청두에 있는 ‘숲아파트’의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 9월 완공된 지 2년이 된 중국 쓰촨성 청두의 숲아파트에 모기가 너무 많아 주민들이 떠났다는 기사가 화제가 됐다. 전체 826가구가 완판 되면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전입가구는 10곳에 그치면서 실패 사례로 떠올랐다. 김 대표에 따르면 청두의 ‘숲아파트’는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스테파노 보에리(Stefano Boeri)가 건축한 보스코 버티칼레(Bosco Verticale)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중국의 사례는 겉모습만 카피한 것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2014년 밀라노에 ‘보스코 버티칼레’를 지은 후 전 세계에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보스코 버티칼레’는 로라 가티(Laura Gatti)라는 식물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플로리다에서 수목에 대한 태풍 모의실험 ▲뿌리분을 고정시켜 수목이 전도되지 않도록 함 ▲수간을 별도로 고정해 태풍에 부러지더라도 지상으로 낙하하지 않도록 고려 ▲수목의 사계절 색상 고려 ▲잎의 색이 독특한 수목들을 곳곳에 배치해 경관적 요소 고려 ▲가드닝에 야생화를 식재하는 기법과 마찬가지로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색상을 고려한 것을 ‘보스코 버티칼레’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더해 스테파노 보에리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종들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려 함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을 제어하는 역할 ▲습도조절 및 이산화탄소 저감, 미세먼지 제거 등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환경적 역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기적이며 총체적인 공간을 형성하는 것을 고려 ▲계절적으로 변하는 식물의 색이나 형태를 이용해 랜드마크적 역할 ▲에너지 절감 역할을 고려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스테파노 보에리는 건축 후 유지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이를 하나의 스토리이자 문화로 삼아 홍보에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보스코 버티칼레의 모든 관수 및 영양관리는 중앙에서 IoT시스템을 통해 제어되며, 옥상의 태양광시스템과 재처리된 건물 폐수를 이용해 관리된다. 또한 플라잉 가드너(Flying Gardeners)란 이름의 전문가들이 건물을 타고 내려오면서 유지관리를 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각 플랜터에 들어갈 수목은 수 년 전에 미리 뿌리돌림 등의 맞춤 재배가 이뤄졌고, 유지관리에 용이한 식물들을 선정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가 진행된 것이 청두의 숲아파트와의 차이란 것이 김 대표의 말이다. 김 부회장은 뉴욕식물원의 대릴 베이어스(Daryl Beyers)가 지적한 청두의 숲아파트 실패 원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대릴 베이어스는 ▲유지보수를 고려하지 않음 ▲잘못된 설계 및 디자인의 문제 ▲조성 후 방치되었고 전문가의 관리가 없음 ▲건축가, 조경설계가, 원예가, 구조전문가의 협업 부족 ▲발코니의 배수를 고려하지 않음 ▲1주일 단위 관리가 요구되는 곳에 연간 4회의 관리계획을 세운 것을 실패 원인으로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여기에 몇 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먼저 식물소재 선정, 유지관리시스템의 부족 등 조경기술의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구조의 문제나 방수의 문제에 대한 건축과 구조 등과 협력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병충해 문제는 토양 및 식물의 선정 등 다른 방안으로 미리 고려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모기에 사람들이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방수 및 기타 요인들도 입주를 꺼리는 요인일 수 있다. 너무 높고 우거진 나무만이 좋은 것은 아닌데 수목의 성장과 함께 증가되는 하중 및 큰 수목으로 인한 광량 및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볕 등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다. 옥상녹화에 특화된 식물재배 방식 등을 통해 새로운 기법의 설계를 해야 하는데 당초부터 디자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홍보를 위한 특색에 너무 중점을 둔 느낌이 있다”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을 하지 않는 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나라 옥상녹화의 실패 사례가 더 많다. 설계단계에서 옥상녹화를 위한 여러 가지 협력이 필요하고 고려할 사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엉성한 설계가 진행된다.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을 고려하지 않으며, 법적 조경만 채우려는 한계가 있다. 법적조경은 단순하게 면적, 토심, 수목의 크기나 수량만 고려하기 때문에 옥상녹화의 실패를 막지 못한다”며 청두 숲아파트의 실패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인공지반녹화협회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2월 28일 예정된 정기총회를 7월 23일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고영창회장님의 연임, 한일국제교류 연기, 협회주소 이전, 등기이사 정리 등을 논의했다. 또한 협회 홈페이지 도메인을 확보하고, 유튜브 채널 및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 등을 통해 본격적인 온라인 활동에 돌입했다. 내년 1~2월 중 집중적인 운영진 회의를 통해 회원 및 회원사의 정리, 협회의 기술표준, 정관개정 등 협회 현안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올해 진행하지 못한 한일국제교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기술세미나와 토론회도 확대할 예정이다. 인공지반토양에 대한 기술세미나 및 토론회를 진행하고, 인공지반녹화 관련 법 제도 관련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공지반녹화의 방향성에 대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고영창 회장은 “도시를 이룬다는 것이 인간들 시각에서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이 있지만 생태적인 차원에서는 파괴되는 측면이 있다. 인공지반녹화협회는 벽면과 옥상을 녹화하면서 도시를 복원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런 기회에 더 많이 발전되고 확산이 되길 소망한다. 우리나라 프로젝트 진행 주체인 건설사와 인공지반녹화 분야 종사자들이 지구환경을 생각해 기존 건물이나 구조물을 그린으로 커버링 할 수 있는 사업을 한 해에 하나씩이라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임시총회 및 특별강연회’ 이후에는 제11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11회 인공지반녹화대상에서 대우건설·그룹한 어소시에이트·창조원의 ‘을지트윈타워’가 대상(환경부)과 인기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와 생명의숲은 지난 20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제11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 및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인공지반녹화대상은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도시로서의 회복을 위한 그린인프라 확립을 지향하고 있다. 서류심사 및 현장심사를 거쳐 대상(환경부장관상) 1곳, 최우수상(협회장상·이사장상) 4곳, 우수상(협회장상) 3곳, 기술혁신상 1곳, 유지관리상 1곳 등 10개의 대상지를 선정했다. 대상인 ‘을지트윈타워’는 세운상가 일대의 재정비촉진지구인 도심 중심가로에 인접한 상업오피스건물로, 남산에서 종묘를 잇는 녹지축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이곳은 단순한 평면 녹지가 아닌 남측 및 동서측면 일부의 벽면 2개 층에 벽면녹화를 함으로써 세운상가 보행로와 연계된 입체적 녹화공간으로 파사드를 업그레이드 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상록관목을 심어 사계절 내내 녹지 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진화된 식재포트와 관수시스템, 유지관리매뉴얼 개발을 통해 벽면녹화에 적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대상작은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인스타를 통해 ‘좋아요’를 가장 많은 작품에 수여하는 인기상까지 독차지했다. 최우수상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협회장상)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롯데건설의 ‘NINE ONE HANNAM’(이사장상) ▲현대엔지니어링의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사장상)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인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주변의 다양한 녹음과 이어지며 단지 내 7가지 아름다운 길과 경치를 담고, 다양한 수경시설을 인공지반의 우수를 통한 관리 시스템을 고려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는 단지 북쪽 한강과 인접해 단지 내에 들녘 경관을 형성했다. 한강 철새 도래지 주변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새들의 휴식처와 도시기후 및 열섬방지 효과를 위해 전 동의 옥상에 잔디와 솔라 시스템 등 인공녹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NINE ONE HANNAM’은 전반적으로 자연을 살린 단지 디자인으로 넓은 잔디마당과 거울연못, 곡선형 단지 보행로, 자연형 식재 및 전 동의 옥상녹화의 시공 및 관리하는 부분이 용이하게 조성됐으며, 다양한 식재패턴을 살려 조성했다. ‘대전 프리미엄아울렛’은 주변 녹지를 연결하는 생태네트워크의 핵심지역으로 생태네트워크와 도시적 맥락이 중첩된 곳으로 지상부(인공지반녹화)와 옥상부의 녹화가 연계된 사업지역의 사례를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공 및 주변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인공지반에 녹화와 수경시설 등의 조화가 잘 되는 등 도심 속 자연을 짜임새 있게 엮어 이용자들에게 쾌적한 친환경 옥외공간과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협회장상)은 ▲계룡건설산업의 ‘시흥장현리슈빌’ ▲삼성물산의 ‘래미안 DMC 루센티아’ ▲GS건설의 ‘DMC 에코자이’가 받았으며 ▲새롭게 개발된 인공지반녹화 제품이나 기술에 수여하는 기술혁신상에 ‘고운동 남측 복합커뮤니티센터(한설그린)’ ▲올해 처음 신설된 부문으로 준공 후 5년이 지난 작품의 유지관리를 평가하는 유지관리상에 ‘헌법재판소 백송하늘공원’이 선정됐다. 이은희 심사위원장(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은 “제출된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인공지반을 충분히 녹화함과 동시에 친인간적인 활용과 벽면녹화에도 심혈을 기울인 모습들을 보였으나, 혁신적인 기술개발이나 특수조경기법에 있어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면서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도시로서의 회복을 위한 그린인프라 확립을 위해 힘써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11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수상작 ◆ 대상(환경부장관상) ▲을지트윈타워 _ 대우건설(시공), 그룹한 어소시에이트(설계), 창조원(협력) ◆ 최우수상(협회장상)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_ 대림산업(시공), 조경설계 에이톰(설계), 케이지에코(협력)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_ 현대건설(시공), 신화컨설팅·디자인로직(설계), 유일종합조경·남도조경·원앤티에스·그린에이드(협력) ◆최우수상(이사장상) ▲NINE ONE HANNAM _ 디에스한남(시행), 롯데건설(시공), 사사키 요우지·오오토리컨설턴트·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설계), 정한조경·어번닉스(협력)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_ 현대엔지니어링(시공), 디자인알레(설계), 동영조경·경원필드(협력) ◆우수상(협회장상) ▲시흥장현리슈빌 _ 계룡건설산업(시공), 설계(조경설계 호원), 명성조경건설(협력) ▲래미안 DMC 루센티아 _ 삼성물산(시공),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설계), 주원조경(협력) ▲DMC 에코자이 _ GS건설(시공), 엘엔케이어소시에이트(설계), 주원조경(협력) ◆기술혁신상 ▲고운동 남측 복합커뮤니티센터 _ 한설그린(시공) ◆유지관리상 ▲백송하늘공원 _ 헌법재판소(건축주)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천안시청에 대규모 실내수직정원이 조성됐다. 천안시는 시청 1층 민원실과 로비 등 바닥에서 천장에 이르는 벽면에 공기정화식물을 심은 실내수직정원을 꾸몄다고 16일 밝혔다. 수직정원은 식물이나 혹은 다른 물성들이 수직의 벽면에서 자라거나 설치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정원을 말한다. 이번 실내수직정원 조성은 2020년 산림청 국·도비지원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조성했다. 시청 로비 벽면과 기둥, 민원실, 휴게시설 등 전체 700㎡에 실내 공기정화 식물 10종 2만8660본을 심어 식물원에 들어온 느낌을 주고 있으며, 휴게 공간 앞 기둥을 활용해 거대한 생명의 나무(호두나무)가 힘차게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녹화 구간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당직실 벽면 248㎡ 규모에는 테이블야자 등 10종 1만 4000여 본이 심어져 사계절실내습도절과 푸름을 선사하고,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민원실은 입구 벽면과 안내데스크, 기둥 등을 활용해 살아있는 이끼를 친환경적인 시공을 통해 공기정화와 습도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천안시청 실내정원은 1년 365일 관수, 조명 습도 등을 IoT(사물인터넷)을 통해 시스템을 가동하고 점검하는 첨단 설비를 갖췄으며, 천안시는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내정원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의 자문과 협력을 통해 최적화된 벽면녹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상남도가 공공시설 옥상과 벽면 등을 녹화하는 인공지반녹화 사업에 5년간 57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경상남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녹색도시 구축을 위해 공공시설 녹화사업을 위한 수요조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공공시설 옥상녹화 사업은 건물 옥상에 인공지반을 조성한 후 수목을 식재하고 휴게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사업대상은 도내 현재 무더위쉼터로 지정됐거나 추후 무더위쉼터로 지정 예정인 공공시설 중 옥상 또는 벽면녹화가 필요한 시설 또는 기존에 완료됐거나 현재 공사 중인 옥상녹화사업 등의 추가 보완사업도 가능하다. 옥상 또는 벽면녹화 사업과 함께 폭염저감시설·휴게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업의 건축물 구조안전진단 비용과 사업추진을 위해 필요한 검사비도 사업비에 포함된다. 도는 공공시설 녹화가 확대되면 경관 향상과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 도시 열섬현황 완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해 건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도시환경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옥상녹화 등 575개소(전국)를 조성할 계획으로 총 사업비는 578억 원이다. 2021년도 경상남도 사업비는 55억으로 사업비의 50%는 국비, 15%는 도비로 지원되며 시군 지방비 부담은 기존 70%에서 35%로 완화됐다. 도에서는 올해 10월까지 수요조사 결과, 창원 웅동2동 주민센터, 창원사격장, 김해시 청소년수련관, 고성 생태학습관, 하동군청이 옥상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신청했으며, 11월 말일까지 추가 신청도 가능하므로 옥상녹화 또는 벽면녹화 사업이 필요한 시군의 많은 적극참여를 당부했다. 최진회 경남도 건축주택과장는 “11월 말까지 신청한 공공시설 옥상녹화사업에 대해 국비사업에 선정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면서 “부족한 도심의 녹지공간 제공 및 열섬완화 등 녹화의 다양한 기능을 적극 홍보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와 생명의숲은 오는 20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제11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 및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환경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1부 임시총회 및 특별강연회와 2부 시상식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 제상우 협회 총무이사(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부사장)가 2020년 경과보고 및 현안보고를 진행하고 ▲한승원 농업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박사가 ‘식물의 생장과 인공지반 녹화 최적시스템 설계’ ▲송규성 한설그린 부장이 ‘최근 벽면녹화 트렌드’ ▲김진수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가 ‘Bosco Verticale와 청두의 숲아파트’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2부는 이은희 협회 고문(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의 심사경과 보고 및 심사평 발표, 시상, 대상 수상작 발표회,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인스타그램(kogra19)에서 인공지반녹화대상 출품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인공지반녹화 전문 기업 렛그린이 수직정원을 활용한 원예작업치료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렛그린은 경복대학교 작업치료학과와 전문혁신사업 사회공헌형 자원봉사활동으로 소망나무 정신사회재활시설의 수직정원 설치와 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원예작업치료 프로그램에는 원예치료 박사인 김미영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박우권 경복대 작업치료학과 교수와 학생 8명이 참여했다. 소망나무 정신재활시설은 정신장애인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사회적 그리고 영적 건강 개념까지 포함하는 전인적 건강 재활을 위해 전인적 차원의 통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간호, 사회복지, 작업치료 등 다양한 정신건강전문가가 재활을 돕고 있다. 정광하 소망나무 정신재활시설장은 “치료적 공동체 협업으로 설치된 수직정원을 활용한 원예작업치료 프로그램은 코로나 펜데믹 시대의 우울감과 무료함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다. 당사자들의 만족도와 호응이 커서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 기관을 청정한 재활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당사자 재활치료의 목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철구 렛그린 대표는 “이번 수직정원 기부시공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사회에 경복대학교와 같은 보건의료인을 양성하는 기관과 함께 자연친화적 힐링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치료적 공동체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병원치료, 환경관리 등 시민 생활에 밀접한 정원문화를 발굴, 확산해 공공의료기관의 선도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인천시가 올해 말까지 총 14개소의 스마트가든을 조성하고 내년에는 20개소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산업단지와 공공시설 내 근로환경 개선과 이용자의 휴식 공간 제공을 위해 ‘스마트가든’ 11개소를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가든은 산림청의 국비 지원을 받아 생활SOC 및 산업단지를 대개조하는 협업사업이다. 산업단지와 공공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쾌적한 쉼터로 제공하고자 휴식과 치유·관상효과를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실내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개소당 3000만 원을 들여 ▲남동국가산업단지 4개소 ▲서운일반산업단지 2개소 ▲강화일반산업단지 3개소 ▲인천문화예술회관 2개소 등 총 11개소에 스마트가든을 조성했다. 스마트가든은 설치장소와 조건에 따라 박스 형태로 조성되는 큐브형, 휴게실·회의실 등 소규모 공간 내 벽면을 활용한 벽면형으로 나뉜다. 공기정화능력이 탁월한 실내식물 식재, 자동관수시스템·생장조명 등 스마트시스템을 설치해 관리 편의성을 최대화시켰다. 인천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의료기관 종사자의 재난심리회복을 지원하고자 올해 말까지 인하대학교병원, 인천의료원, 옹진군 보건소에 스마트가든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산업단지 16개소, 공공시설 4개소 총 20개소에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지난 2017~2019년 수행한 도시생활인을 위한 치유·휴식·관상용 정원 연구개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가든을 10분 체험한 후 긴장, 우울, 분노, 피곤, 혼란, 스트레스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윤 시 녹지정책과장은 “앞으로도 사계절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실내 공간 인프라가 보다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성남시가 오는 10월 28일까지 ‘하늘 정원상’ 작품을 공모한다고 14일 밝혔다. ‘하늘 정원상’은 녹색 공간 창출 확산과 미세먼지 저감, 열섬현상 완화를 목적으로 올해로 2회째 개최하는 행사다. 공모 대상은 2017년 6월 30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지 최근 3년 내 사용 승인된 연면적 2000㎡ 이상의 성남시 소재 일반 건축물이나 공동주택에 있는 옥상녹화 조경시설이다. 대상 건축물의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가 응모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도 건축물 추천을 통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이달 28일까지 하늘 정원상 응모 신청서, 사진, 도면 등이 있는 작품설명서나 옥상녹화 우수건축물 추천서를 성남시청 7층 건축과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응모된 대상지는 창의성(30점), 기능성(30점), 공공성(30점), 시공성(10점) 등을 종합 심사해 대상, 금상, 은상, 동상 등 총 4개소를 선정해 연말에 시상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이 공모를 통해 금상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건축물, 은상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업지원 허브 건축물, 동상 판교제2테크노밸리 경기기업성장센터 건축물을 각각 선정·시상한 바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올해 서울에 지붕과 벽면을 녹색 식물로 덮은 버스정류장이 생겨 이슈가 됐다. 서울시와 롯데칠성음료 협력으로 합정역부터 홍대입구역, 신촌역을 지나 아현역까지 이어지는 양화‧신촌로 중앙버스정류장 37개소의 지붕과 벽면, 주변 펜스 등을 녹화하는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을 통해서다. 여기에는 한국도시녹화의 저관리 유니트형 옥상녹화·벽면녹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한국도시녹화는 2018년에 시범사업 격으로 왕십리광장 버스정류장 승차대 4개소를 녹화한 경험이 있다. 지붕에는 초경량형 유닛 시스템을 적용해 상록기린초를 심고, 메시형 벽면에 아이비, 으름덩굴, 담쟁이덩굴 등이 타고 오르게 했다. 더불어 플랜트 박스를 활용해 주변의 작은 공간까지 세심하게 녹화했다. 이 경험을 살려 양화·신촌로 중앙 버스정류장의 지붕과 벽면은 물론 펜스, 벤치 하단에는 보다 다양한 식물로 녹화했다. 환경 이슈를 고려해 개소별로 강제순환장치를 갖춘 식물공기청정기(바이오월)를 설치해 대기 정화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높였다. 특히 중앙차로는 24시간 차가 다녀 관리가 어려운 만큼, 무관수 시스템을 비롯한 유지관리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옥상녹화 및 벽면녹화 관련 수십 건의 특허기술을 보유한 한국도시녹화는 건축물구조안전진단에서부터 보수보강, 방수, 방근, 전기, 설비, 각종시설물설치공사, 녹화기반 및 식재공사 전반의 기획, 설계, 시공까지의 전 과정을 일체화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에는 한국도시녹화의 저관리 유니트형 옥상녹화·벽면녹화 시스템뿐만 아니라 토양, 통기, 배수 등 특허기술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다. 김철민 한국도시녹화 대표는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이 인공지반녹화 시장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사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보완해나가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대형 실내 수직정원과 경량형 옥상녹화, 다양한 식물 실험 공간이 마련된 사옥으로 이전해, 직원들이 인공지반녹화 공간을 직접 운영하며 문제점을 개선하는 리빙랩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반녹화 R&D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철민 대표는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는 즐겁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시민들도 신기해하고 좋아해주었다. 조경이 진짜 필요한 곳에 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버스정류장은 도시에서 가장 열악한 곳 중 하나인데, 주변과 벤치에 나무를 심고 지붕·벽면녹화가 어우러지면 버스를 타면서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대중교통 이용률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버스정류장, 생활밀착형 그린인프라로 조성해야” 김철민 한국도시녹화 대표 2018년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통계를 보면 서울시에는 6252개소의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통근·통학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살펴보면 버스 이용 비율이 27.1%,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하는 비율은 2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미세먼지 발생량이 가장 높은 도로 한복판에 버스정류장이 자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김철민 대표는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이 인공지반녹화 시장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버스정류장을 녹화했을 때 다른 곳과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인가? 수직·옥상녹화의 장점은 공간적인 제약이 해소된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버스정류장 녹화는 침수저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류장 한 곳은 미미할지라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곳곳에 놓인 수많은 버스정류장을 활용해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버스정류장 녹화사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쾌적한 일상 공간을 만들고 미세먼지, 폭염, 침수에 대한 도시 방재 기능까지 향상할 수 있다. 도시열섬 현상 완화 효과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땡볕에 노출된 직후 버스정류장에서 10분 휴식을 취하면 나무가 없는 버스정류장은 0.7℃ 정도 밖에 낮아지지 않았으나 지붕 및 벽면 녹화가 된 버스정류장은 1.9℃, 지붕 및 벽면녹화는 물론 나무도 심긴 정류장은 2.8℃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 도시에서 버스정류장 쾌적성 향상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세먼지 발생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가 도로다. 차량 매연뿐만 아니라 열도 발생한다. 버스정류장은 그 도로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 시민들이 출퇴근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버스일 정도로 버스정류장은 중요한 생활밀착형 시설인데 그간 관리 및 활용에 소홀했다. 더구나 미세먼지 발생량이 가장 높은 도로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니 개선 효과가 도시 전체에서 볼 땐 미미할지라도 시민 체감 효과는 높아진다. 또한 버스정류장, 주변의 도로, 건축물의 벽면과 옥상까지 미세먼지, 폭염, 침수 문제 극복을 위한 기술이 적용되면 일련의 순환체계를 갖추게 되는데, 버스정류장이 그 시스템을 만드는 발화점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 결국 쾌적한 버스정류장을 만드는 추진동력은 시의회에 있다. 출·퇴근 시간에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마시니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시민 체감형 미세먼지 정책이 될 것이다. 당장에 모든 공간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테니 내년 예산에 20%만이라도 반영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롯데칠성음료와 같이 다른 기업들도 이러한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 요 며칠 사이에 조경을 하는 사람이나 건축을 하는 사람들에게 화제가 될 만한 뉴스가 있었다. 쓰촨성 청두(Chengdu)에 있는 30층짜리 8개동의 ‘숲아파트’가 그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2018년에 완공된 그 아파트의 정식 이름은 ‘Qiyi City Forest Garden’이다. 즉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완판된 아파트가 현재는 826가구 중에 불과 10여개의 아파트에만 주민이 산다는 것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모기 때문이었다. 몬순기후가 있는 청두에 우기철에 모기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모기뿐만 아니라 화단에 물을 주게 되면 하중으로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그 비싼 아파트를 모기나 하중 때문에 입주하지 못한다고 하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난센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대부분 “그럴 줄 알았다, 쓸데없는 짓을 하였다, 중국이 그렇지 뭐” 등 부정적이고 편향적이었다. 문득 이런 뉴스가 옥상녹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다. 당연하지만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다. 단순히 책으로 배운 것이나, 어깨 너머로 배운 것들은 쉽게 잊기 마련이나,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잊지 않는 법이다. 조경분야의 오래된 공무원이나 공사의 직원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옥상녹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옥상녹화를 한 이후에 식재에 대한 하자나 유지관리문제, 방수에 대한 문제로 곤란한 일을 많이 겪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을 하고 대처를 하면 될 일이다. 과거에 비해 옥상녹화의 기술이 발달하였고, 적합한 식물의 소재가 늘어났다. 그리고 전문회사도 많이 생겨났다. 옥상녹화가 실패한데에는 여러 가지 다른 요소도 있을 수가 있는 것이다. 타산지석이라고 청두의 ‘숲아파트’의 부정적 기사를 계기로 수직숲건물 및 옥상녹화에 대해 성공사례를 알아보고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청두의 ‘숲아파트’는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스테파노 보에리(Stefano Boeri)가 건축한 Bosco Verticale에서 그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이 프로젝트로 하루아침에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건축가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도 그는 전 세계에 Bosco Verticale와 유사한 프로젝트를 수없이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Bosco Verticale의 사진(2018년)과 홈페이지에 소개된 관련된 프로젝트들이다. 뉴욕의 하이라인도 유사한 프로젝트들에 많은 영향을 주었기에 ‘The High Line Effect’라는 단어가 생겼는데, 이 정도면 ‘The Bosco Verticale Effect’라는 단어가 생겨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관심 있는 사람들만 아는 것은 Bosco Verticale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로라 가티(Laura Gatti)라는 식물전문가의 공동설계가 큰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런 프로젝트는 치밀하게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야 성공할 수가 있다. 2015년 4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IGRA(International Green Roof Accociation) Congress2015’에 참석하였던 그녀를 본 적이 있다. 그 Congress에서 당연 최고의 화제는 Bosco Verticale였으며 그녀는 그 프로젝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단 문장으로 그 건축물의 가치를 설명하고자 하였고 그처럼 적절한 표현은 찾기 힘들 정도였다. “밀라노를 방문할 10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Bosco Verticale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 Bosco Verticale는 이렇게 밀라노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 Bosco Verticale의 성공요인은 이것만이 아니다. 그들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하여 미국의 플로리다에서 수목에 대한 태풍모의실험을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반영하여 안전에 대비할 수 있었다. 즉 뿌리분을 고정시켜 수목이 전도되지 않도록 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수간을 별도로 고정하여 태풍에 부러지더라도 지상으로 낙하하지 않도록 고려하였다. 그리고 수목의 사계절 색상을 고려하였으며, 잎의 색이 독특한 수목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경관적요소를 고려하였다. 즉 수목식재의 패턴도 가드닝에 야생화를 식재하는 기법과 마찬가지로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색상을 고려하였다. 이렇듯 몇 가지만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완벽하게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실행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Bosco Verticale는 성공한 아파트가 되어 고가에 거래가 되고 모델,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명품건물이 되었는데, 청두의 ‘숲아파트’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 것일까? 단순하게 모기의 문제가 대부분일까? 우선 Bosco Verticale의 사례를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홈페이지에서 이 건물을 만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종들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려 했다.(생물다양성을 고려한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생각이다) -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수직적 건물이 평면적 확장을 억제한다는 뜻일 것이다) - 습도 조절 및 이산화탄소 저감, 미세먼지 제거 등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환경적 역할을 한다.(옥상녹화의 여러 가지 장점들이다.) - 인간, 나무, 새가 함께 사는 공간을 조성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기적이며 총체적인 공간을 형성하는 것을 고려하였다. - 계절적으로 변하는 식물의 색이나 형태를 이용하여 그 아름다움으로 이 건물이 도시의 랜드마크적 역할을 하도록 고려하였다. - 에너지를 절감하는 역할도 고려하였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와 로라 가티는 조성에만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건축 후의 유지관리도 촘촘하게 고려하였다. - ‘Flying Gardeners’라는 전문가들이 건물을 타고 내려오면서 유지관리를 하도록 하였다. - 모든 관수 및 영양관리는 중앙에서 IoT시스템을 통하여 제어한다. - 옥상의 태양광시스템과 재처리된 건물 폐수를 이용하여 관리하도록 하였다. - 유지관리에 용이한 식물들을 선정하였으며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설계하였다. - 식물의 하자를 줄이기 위하여 각 플랜터에 들어갈 수목을 수 년 전에 미리 맞춤 재배하였다.(건축기간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우리의 경우는 그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청두의 ‘숲아파트’는 어떠할까? 당연히 위와 같은 치밀한 설계 및 시공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겉만 따라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아무래도 청두의 ‘숲아파트’는 스테파노 보에리와 협업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중국의 상하이와 류저우 등 여러 곳에서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청두의 이름은 찾을 수가 없었다. 또한 이 ‘숲아파트’의 실패이유에 대해서 뉴욕식물원의 대릴 베이어스(Daryl Beyers)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다. - 유지보수를 고려하지 않았다. - 잘못된 설계 및 디자인의 문제다. - 조성 후 방치되었고 전문가의 관리가 없었다. - 발코니에 물이 고였고 이것이 모기발생의 원인이 되었다. - 발코니의 배수를 고려하지 않았다. - 당초 연간 4회의 관리계획이 있었으나 이 정도의 인공지반조경이면 거의 매주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 건축가, 조경설계가, 원예가, 구조전문가의 협업이 부족했다. 그렇다. 옥상녹화는 치밀한 설계와 시공을 통해 Bosco Verticale처럼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도 또는 ‘숲아파트’와 같이 세계적 뉴스가 될 정도의 실패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지역적 기후의 문제는 아니다. 위에 언급된 여러가지 고려와 실패이유도 있지만 다음의 이유도 실패의 원인이며 결과일 것이다. - 조경기술의 문제(식물소재 선정, 유지관리시스템의 부족 등) - 구조의 문제나 방수의 문제에 대한 건축과 구조 등과 협력 부족 - 병충해의 문제는 토양 및 식물의 선정 등 다른 방안으로 미리 고려해야함 - 너무 높고 우거진 나무만이 좋은 것은 아닌데 수목의 성장과 함께 증가되는 하중 및 큰 수목으로 인한 광량 및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볕 등에 대한 연구가 미흡 - 옥상녹화에 특화된 식물재배 방식 등을 통해 새로운 기법의 설계를 해야 함 - 당초부터 디자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홍보를 위한 특색에 너무 중점을 둔 느낌이 있음 - 방수 및 기타 다른 요인들도 입주를 꺼리는 요인일 수 있음. 토양 및 냄새, 기타 등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성공한 옥상녹화가 많지 않고 대부분의 법적조경만을 위한 옥상녹화가 실패하는 원인도 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도 옥상녹화의 대부분이 실패하는 나라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 법적조경의 한계: 적은 비용으로 법적조경만 하려는 경우가 많다. 지상조경은 그래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더라도 하자보수가 용이하다. 하지만 옥상녹화의 경우 문제발생의 우려가 많고 하자의 비용이 크다. - 유지관리의 한계: 법적조경만 겨우 충족시킨다면 당연히 유지관리가 어려워진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낮은 토심과 낮은 식재 밀도, 옥상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시공으로 하자발생이 높아지고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 설계기술의 문제: Bosco Verticale의 성공사례에서 보듯이 설계단계에서 옥상녹화를 위한 여러가지 협력이 필요하고 고려할 사항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설계를 보기가 어렵다. 또한 제대로 설계가 되지 않아 제대로 시공이 되지도 않는다. 상업건물의 옥상녹화 설계도는 대부분 전문성이 떨어지며 정확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 제도의 미비: 법적조경은 단순하게 면적 및 토심, 수목의 크기나 수량만 고려하기 때문에 옥상녹화의 실패를 막지 못한다. 인공지반에 적합한 설계와 시공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조성 후의 유지관리문제를 고려하고, 유지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에 대한 제도마련도 필요하다. 인공지반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그것을 위한 여러 가지 여건은 미약하다. 갈 길이 멀지만 가야만 하는 길이다. 덧붙여, 우리나라에 가장 잘못된 번역으로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라는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그레샴의 경제이론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특히 한문을 모른다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외국어에 가까운 이 말에서 가장 어려운 말은 ‘구축한다’이다. 이 말은 ‘몰아내고 쫓아낸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축함도 이 한자에서 유래된 것이다. 순도가 낮은 금화와 순도가 높은 금화가 시장에서 함께 유통될 때 결국에는 시장에 순도가 낮은 금화만 남는다는 말이다. 이 이론을 견강부회하자면 올바른 설계와 시공을 하는 회사가(순도가 높은 금화)가 점점 사라지고 저렴하고 조악한 설계와 시공을 하는 회사만(순도가 떨어지는 금화) 살아남는 지금의 이 조경 시장을 꼬집어 말하고 싶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김진수 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오피스 공간, 벽면 등 건물 내·외부를 활용해 도시농업 공간을 ‘수직적’으로 확대한다. 서울시가 2024년 도시농부 100만 시대를 연다는 목표로 그동안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온 도시농업을 한 단계 진화시키기 위한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2020~2024)을 24일 발표했다. 서울시가 도시농업을 도입한지 8년 동안 옥상, 학교, 주말농장 등 도시 곳곳에서 수확의 즐거움과 공동체 가치를 키워가는 도시농부가 4만5000명에서 64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규모 가용지가 부족한 대도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텃밭 면적도 7배 가까이 확대됐다. ‘도시농업’의 다양한 가치와 긍정적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우울감이 이전보다 각각 56.5%, 20.9% 감소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사회활동이 급감하면서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의 해결책으로 반려식물이나 홈가드닝이 각광받고 있다. 2019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도시농업에 참여한 청소년의 66%가 식생활이 개선됐고, 공격성과 적대감이 감소한 경우도 각각 20%, 18%로 나타나 인성 함양 효과도 확인됐다.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은 서울에서 8년 새 14배로 급증한 도시농부 수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도시농업 공간과 지원 인프라를 촘촘하게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고령화 시대, 공동체 붕괴, 코로나블루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전략으로 ‘도시농업’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시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은 3대 분야 27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5년간 총 2514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관 거버넌스를 통한 30여 차례에 가까운 토론회, 워크숍, 자문단회의와 시민 설문조사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확정했다. 3대 분야는 ▲공간확보 ▲시민참여 확대 ▲사회적 가치 확대다. 첫째, 도시농부 100만 시대를 대비해 도시농업 공간을 현재 202ha에서 2024년 240ha 규모로 확대한다. 향후 5년간 농업에 대한 향수가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 75만 명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시민 10명 중 6명 이상(63.4%)이 도시농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지속 증가가 예상되는 도시농업 인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수평적 확장이 어려운 대도시 특성을 고려해 옥상텃밭, 그린힐링오피스, 벽면녹화 등 건물면적을 활용한 수직적 확대를 시도한다. LH공사 임대주택 등 타 기관의 영역과 서울시 근교지역까지 확장한다. 또, 도시농업과 휴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이 한 곳에 이뤄지는 복합공간도 권역별 총 4개소를 조성해 도시농업 입문공간으로 활용한다. 도심 환경에 적합하고 접근성이 높은 생활권 내 옥상텃밭, 학교텃밭 등 도시농업 실천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린다. 그린힐링오피스, 식물재배기 보급을 통해 집이나 직장 등 일상공간에서도 참여기회를 확대한다. 도시농업과 교육, 전시, 휴게, 문화 등 기능이 도입된 복합공간을 권역별로 하나씩 총 4개소를 조성해 도심 속 힐링장소이자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운영한다. 일반시민들이 도시농업에 입문할 수 있도록 공유텃밭 등 다양한 공유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등을 대상으로 선형으로 연결되는 도시농업 거리를 새롭게 조성한다. 벽면녹화, 그린커튼 등을 활용해 생활공간에서 도시농업을 체감하고 환경개선 효과도 거둔다는 목표다. 올해 1개소를 시범 선정해 조성하고 2024년 5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도시농업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 단순히 관심에 그치지 않고 도시농업을 시작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의 ‘일상화’를 시도한다. 자치구별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전 자치구에 1개소씩 지정 운영하고, 다양한 공동체 활동도 지원한다. 서울 시민은 지역에서 농촌체험을, 지역의 농민들은 서울에서 직거래장터를 여는 상생사업도 지속한다. 현재 4개소인 센터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센터는 민간 주도의 도시농업 교육과 지역별 축제, 박람회, 국제 컨퍼런스 등을 개최해 현장 중심의 자생적인 도시농업을 확산하고 도시농업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실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농부의 시장 등 도농상생 직거래장터를 확대 운영해 우수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상설판매장도 운영한다. 서울 근교와 전국 3개소에 운영 중인 서울농장(상주, 괴산, 영암)을 통한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 운영한다. 셋째, 도시화, 고령화 사회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도시농업을 활용한다. 변화하는 도시농업 환경 속에서 서울시가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스마트팜 등 유망산업을 발굴해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한다. 안전한 먹을거리와 미세먼지 등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태농업기술을 통한 지속가능한 안전농산물 생산기반을 구축한다. 빗물, 낙엽 등 자원을 텃밭에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도시텃밭’을 매년 2개소씩 확대하고, 도시농업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강화해 나간다. 지난 7월 16일 제정된 ‘사회적 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시작으로 치매어르신, 장애인, 학교 부적응 학생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농장‘ 조성을 본격화한다. 향후 치유농장 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추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등 8개 지정기관을 통해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교육을 확대한다. 지하철역 등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한 미래형 스마트팜도 확대 조성한다. 미래형 농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망 스타트업을 참여시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런 다각도의 전략을 통해 도시농업을 도시의 재난 대응력을 키우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첨단 ICT기술과 융복합 된 스마트팜 산업을 활성화하고, 농식품 산업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도시농업이 일자리 창출과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번에 발표한 ‘도시농업 5개년 종합계획’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24일부터 개최되는 ‘제9회 서울 도시농업박람회’ 정책관을 통해 소개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4일간의 전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그동안 서울 도시농업의 성장과 발전, 앞으로의 비전을 영상과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도시농업과 청년’을 주제로 9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개최되는 서울 도시농업박람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시 도시농업 정책과 다양한 전시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사전신청에 의해 생방송 체험프로그램과 일자리상담 및 경품이벤트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8년간 생활환경 곳곳에서 농산물을 키우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도시농업이 확대되며 회색빛 도시가 녹색생명의 도시로 물들어가는 기분 좋은 변화를 경험했다. 도시농업은 시민 개인의 삶에도 휴식과 힐링이 되고 있다”며 “이런 효과와 시민 호응을 바탕으로 도시농업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시민과 함께 100만 도시농부 시대를 열고, 도시농업이 단순 취미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창업이나 일자리 기회로도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도시재생 뉴딜’로 추진되는 집수리사업의 범위에 옥상녹화 등을 포함한 골목길과 주변 노후 주택을 함께 개선하는 패키지 사업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중랑구 묵2동 등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서울형 뉴딜 골목주택 외관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뉴딜 골목주택 외관개선사업(이하 서울형 개선사업)’은 재생지역 내 저층주택과 골목길을 통합 개선하는 노후 저층주거지 환경개선사업으로써, 정부 뉴딜사업의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 집수리사업’의 서울형 사업이다. 자치구가 대상지를 선정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주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호·세대 당 자부담 10%를 포함해 최대 1241만 원이 지원된다. 서울시 내 추진중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우리동네살리기형, 일반근린형, 주거지지원형)는 총 13개소로, 이 중 12개소에서 ‘도시재생 뉴딜 집수리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주민들과 자치구가 참고할 수 있도록, 올해 1월부터 국토교통부와 약 8개월에 걸친 실무회의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서울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반영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별도 기준이 없었던 지원대상과 조건을 명확히 해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 내 도시재생활성화계획으로 정비 예정이거나 이미 정비를 완료한 골목길과 접하고 있는 노후 주택’으로 명시했다. 지원범위도 ‘주택 외부 집수리 및 리모델링’으로 구체화해 국토부의 사업목적과 정합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방수, 옥상녹화 등 ‘지붕·옥상’ ▲단열, 고효율 창호교체 등 ‘외벽’ ▲주차장, 계단, 화단‧쉼터 등 ‘옥외공간’ 공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형 개선사업의 설계~시공 전 과정을 주도하는 자치구의 역할도 명시했다. 자치구는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참여를 전제로 하는 투명한 선정기준을 마련해 대상지를 선정해야 하며, 취약계층이나 독거어르신 세대 밀집지역을 우선 발굴해야 한다. 자치구는 대상지 결정 후 설계자와 시공사를 직접 선정해 사업을 진행해야 하며, 준공 이후에도 주민과 함께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경제위기와 기후위기에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판 그린뉴딜' 전략과 서울시가 그 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정책이 서울형 개선사업에 적극 도입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적용 방법도 담았다. 예컨대, 외벽과 창호는 단열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설치해 난방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고, 골목길 바닥은 투수블록으로 포장하며 LED 가로등과 인공지능형 방범CCTV도 설치할 수 있다. 또한 빗물저금통을 설치하거나, 기존 보일러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저녹스) 보일러로 교체하는 등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친환경 사업을 골목주택 개선에 적극 도입토록 했다. 시는 또한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현재 사업 추진 중인 12곳 중 7곳에서 연내 사업지를 선정하고 설계용역 발주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훈 도시재생 실장은 “주민들은 적은 부담으로 집을 고칠 수 있고, 낡은 주택과 불편한 골목길을 함께 정비 할 수 있어 재생사업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시재생지역 내 가시적인 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대전시가 환경부 공모에 선정돼 대전고등법원 건물 옥상을 생태공간으로 만든다. 대전시는 2021년 환경부 자연보전분야 국고보조사업 대상 자치단체로 선정돼 2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도시소생태계 조성사업’은 도심 건물 옥상부에 생물서식공간을 조성해 열섬현상 저감 및 도시경관을 향상시키고 도시와 자연 생태계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전이 자치단체로 선정됐으며 대상지는 대전고등법원 건물이다. 사업은 국비 포함 총 4억 원으로 ▲습지·초지 등 생물 서식 공간 ▲생태학습 공간 ▲쉼터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내년 사업에 선정된 지방자치단체 중 대전이 최대 규모다. 대전고등법원은 방문객이 많고 법원 견학 자체 프로그램이 있어 완공 후 이와 연계한 생태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임묵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사업의 목적은 옥상 습지를 통해 도심 열섬현상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도심 녹지축과의 생태 징검다리가 돼 삭막한 도시에 생동감을 주고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학습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서울시가 옛 서울역사 옥상을 그린 루프탑으로 재생하고 서울로7017까지 연결되는 공중보행길을 만든다. 서울시는 서울역 공공성 강화사업의 일환인 공중보행길을 조성해 10월 개통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역 공공성 강화사업’은 서울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화역사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 10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동시 참여한 민관협력 프로젝트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서울로7017와 옛 서울역사 옥상 간 연결통로 설치 ▲옛 서울역사 옥상 휴게 공간 조성 ▲폐쇄된 주차램프 리모델링을 통한 문화시설 조성 및 운영 ▲서울역 보행편의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10월 개통되는 ‘공중보행길’은 서울로7017과 옛 서울역사 옥상의 폐쇄 주차램프 상부를 길이 33m, 폭 6m로 연결된다. 겨울철 쌓인 눈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는 열선을 매립하고 야간조명도 설치된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로7017에서 공중보행길을 통해 서울역사 옥상을 지나 서울역 대합실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옛 서울역사 옥상은 ‘녹색문화쉼터’로 재탄생된다. 옥상 곳곳에 층꽃, 옥잠화 같은 다양한 초화류가 심어지고 앉음벽과 벤치, 장미터널 같은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옥상과 서울로7017 사이 위치한 폐쇄 주차램프 주변에는 ‘공중정원’이 조성된다. 시는 폐쇄램프 상부에 격자무늬의 사각형 구조물을 세우고 구조물 벽면 사이사이에 공중화분을 설치해 ‘공중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폐쇄램프 내부를 어떤 방식으로 재생하고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며 우수 아이디어를 채택해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그린힐링오피스가 초미세먼지·이산화탄소 감소 등 공기질 개선 효과 뿐 아니라 소음 저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구청 민원실, 주민 센터 등에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그린힐링오피스’ 시범조성을 운영한 결과, 실내 공기질은 좋아지고 소음은 감소하며 근무자의 스트레스 대처 능력은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영등포구청 푸른도시과 사무실, 광진구청 민원여권과, 서초구청 OK민원센터 여권민원실, 관악구 은천동주민센터, 강동어린이회관에 그린힐링오피스를 조성·운영해왔다. ‘그린힐링오피스’는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해 바이오월, 파티션 화분을 설치한 것을 말하며 실내 공기오염물질 농도를 낮춰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는 그린힐링오피스의 조성 전·후 공기질 모니터링을 통해 오염물질 제거효율 등을 분석하고 방문자와 근무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영등포구청 푸른도시과 사무실의 경우,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조성 전보다 103.2ppb 감소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10.2㎍/㎥ 감소했다. 평균 소음은 조성 전보다 18데시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내 습도가 가장 쾌적한 50~60%로 유지되고, 근무자의 스트레스 대처능력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하기 위해 맥파측정기로 검지손가락 끝의 맥파를 2분간 측정해 비교했다. 근무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민원처리, 관내 환경정비 등 업무가 많아져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후에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율신경계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바이오월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원예전문가가 정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식물보수, 설비 청소 등의 관리작업과 공기질측정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시범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다양한 도시농업 모델을 서울시민에게 알려주기 위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성 장소 관리담당자와 교육 희망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기정화식물의 미세먼지 제거효과에 대한 기초교육을 오는 9월 8일 서초구청부터 시작해 총10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미세먼지 등 도심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에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기질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도시농업 모델로 청정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그린힐링오피스 조성 시범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점차 확대하고 보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아파트 조경의 식재 하자시 대체 수종 식재가 가능해진다. 또한 조경수 뿌리분 결속재료가 지표면에 노출돼 분해되지 않는 경우 무조건 하자로 판정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서 공동주택의 하자여부 판정에 사용하는 ‘공동주택 하자의 조사, 보수비용 산정 및 하자판정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이달 20일부터 20일간 행정예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현행 하자판정기준 중 12개 항목을 변경하고 13개 항목을 신설하여 주요 하자의 인정범위를 종전보다 확대하고, 종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던 반복·다발성 하자에 대한 명확한 판단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하자 항목은 총 31개에서 4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조경수 뿌리분 결속재료’와 ‘조경수 식재 불일치’에 대한 하자판정기준 변경안도 담겼다. 이에 따르면 ‘조경수 뿌리분 결속재료’의 경우 “고사되지 않은 조경수목이라고 하더라도 뿌리분 결속재료가 지표면에 노출된 경우 분해되지 않는 결속재료이면 시공하자”로 판정하게 된다. 기존에는 고사되지 않은 수목에 대해서는 뿌리분 결속재료 노출을 하자로 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의 이유성 차장은 “용역 결과, 단순히 식재고사의 문제를 넘어 분해되지 않는 결속재료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됐고, 경관상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보수비용 산정은 노출부위를 제거하는 비용으로 하되, 제거가 곤란한 부위는 시공비 차액으로 산정한다. 또한 식재 하자시 대체 수종을 심거나 추가 식재를 하여 ‘조경수 식재 불일치’가 나타나는 경우, 기존에는 ‘하자’로 보았지만, 앞으로는 조건부 허용된다. 하자담보책임기간 동안 입주자 대표회의 또는 관리주체 등의 요청에 의해 현장의 제반여건을 고려해 대체 또는 추가 식재한 경우 하자가 아닌 것으로 보기로 했다. 이는 잘못된 식재 계획으로 현장 여건에 맞지 않는 수종이 심겨졌을 경우 시공자나 주민 모두에게 피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입주민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를 전제로 식재하자시 대체 수종 식재나 추가 식재를 허용하게 됐다. 보도·차도에 대한 하자판정기준이 새로 신설됐다. 보도·차도의 포장재 및 경계석이 설계도서와 달리 시공되거나 시공상 결함으로 파손, 솟음, 침하, 물고임이 심하게 발생한 경우 이를 시공하자로 판정한다. 이외에도 콘크리트 균열, 마감부위 균열, 긴결재, 관통부 마감, 결로, 타일, 창호, 공기조화·냉방설비, 급·배수 위생설비, 전유부분과 공용부분의 판단 등 12개 항목에 대한 하자판정기준이 변경됐으며, 도배, 바닥재, 석재, 가구(주방·수납가구 등), 보온재, 가전기기, 승강기, 지하주차장, 옹벽, 자동화재탐지설비·시각경보장치, 가스설비, 난간 등 13개 항목이 신설됐다. 김경헌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공급과 과장은 “이번 하자판정기준 개정은 그간 축적된 사례를 기초로 5년만에 대폭적인 손질을 가하는 것으로, 하자로 인한 당사자간의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입주자의 권리를 두텁게 보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관보 및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의 ‘정책자료-법령정보-입법예고·행정예고’에서 볼 수 있다. 개정안에 대해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오는 9월 9일까지 우편, 팩스 또는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수원시의 ‘그린커튼 조성사업’이 경기도가 실시한 ‘경기도형 정책마켓’ 본선심사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경기도는 지난 14일 시·군 간 영상회의 방식으로 ‘경기도형 정책마켓’ 본선심사를 열고 최종 수상작들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원시 ‘그린커튼 조성사업’은 건물 외벽에 나팔꽃, 제비콩 등 덩굴식물을 덮어 여름철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도심 속 친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8년 30개소, 2019년 56개소에 그린커튼을 조성했고 올해는 공공청사 19개소, 도서관 6개소, 학교 4개소 등 공공건물 40개소에 설치했다. 그린커튼을 설치한 건물은 일반 건물보다 여름철 실내 온도가 약 5도가량 낮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덩굴식물의 넓은 잎이 먼지를 흡착해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본 사업은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고 한 번 설치한 화분과 자동관수 시설은 매년 재활용할 수 있어 가성비 좋은 사업이다. 이에 그린커튼 사업은 도시녹화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춘천시·세종시 등 전국 30여개 지자체 관계자가 수원시를 방문해 그린커튼을 살펴보거나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수원시는 그린커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의 씨앗을 시민들에게 보급해 그린커튼을 민간에 확산하고 ‘그린커튼 조성매뉴얼’을 제작해 수원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윤재근 수원시 녹지경관과장은 “경기도형 정책마켓 1위 선정은 가성비 높은 그린커튼 사업을 확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그린커튼이 경기도 시·군의 도시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경기도형 정책마켓’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역점 추진사업 중 하나로, 경기도가 우수 시군의 정책을 사고 도의 역점사업을 시군에 파는 등 정책 상호교류를 통해 우수정책 확산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시군의 우수정책으로 선정된 사업에 참여하는 시군은 대상 50%, 최우수 40%, 우수 30%의 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제안한 시군은 추가로 10%의 도비를 지원받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남 양산시가 농림축산식품부 ‘2020년 도시농업 공간조성 사업’ 일환으로 관내 2곳의 실내공간을 ‘그린힐링오피스’로 조성했다. 양산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0년 도시농업 공간조성 사업’ 공모에서 ‘자연家득’ 분야에 선정돼 도시농업 공간조성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양산시 농업기술센터는 공모 선정을 통해 확보한 국비 등 총사업비 5000만 원을 투입, 시민 방문이 잦은 시청 종합민원실과 농업기술센터(로비 및 사무공간) 2개소에 입면녹화(수직정원), 식물조경 등 실내그린인테리어를 이용한 그린힐링오피스 사업을 완료했다. 시는 삭막한 사무실 공간에 공기정화식물을 다양하게 배치, 미세먼지 및 공기오염물질을 저감시켜 공기 질 개선은 물론 시각적 효과를 통한 직원의 업무능률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은 실내그린인테리어 조성으로 쾌적한 실내 환경과 녹색공간으로 꾸민 시청 종합민원실과 농업기술센터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심 속 녹색 공간 확충을 통해 도시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나아가 도농 상생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다양한 분야의 도시농업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전국에 물난리가 난 가운데,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도 모델로서 사업을 추진한 ‘물순환 선도도시’들조차도 물난리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에 내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사망 6명, 실종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집계된 인명피해는 부산 3명, 울산 1명, 대전 1명, 김포 1명이다. 이 중에선 환경부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도시들도 포함돼 있어 충격이 더해진다. 대전광역시에서는 침수로 인해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파트와 주택 100여 가구와 차량 수십대가 침수되고 병원 응급실과 공공 사업소가 침수돼 업무시스템에도 공백이 생겼다. 대구 동구 전지역은 호우경보가 발동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가 하면 대전역, 동산, 대동, 원동, 소정, 만년(성심병원방향)지하차도 및 대전천하상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울산광역시는 불어난 하천에 운전자 1명이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남구의 여천천이 불어나 산책로가 물에 잠기고 일부구간 도로가 침수됐으며, 동구 현대미포조선 인근 방어진순환도로에 흙이 쏟아져 내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도로가 침수돼 근처 상가와 지하철까지 피해를 입었으며, 동구 도로는 흙탕물로 뒤덮였다. 건물 뒤 옹벽이 붕괴되면서 빗물이 유입된 사레도 있으며, 인근 축대가 무너져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가 하면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경북 안동에서는 시내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녹전면 원천리에 내린 집중호우로 간이 교량이 유실됐으며,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일부 지역의 교통이 통제됐다. 풍산읍내 일대에서는 10여 개 상가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김해시는 주택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경북 안동시, 경남 김해시는 지난 2016년 6월 환경부로부터 ‘물순환 선도도시’에 선정됐다. 이 5개 도시는 환경부의 국비와 한국환경공단의 기술검토를 지원받아 2017년부터 2020년부터 4년간 총 1231억 원의 규모로 물순환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2017년에는 도시별로 물순환 개선목표와 실행계획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17년부터2020년까지 물순환 취약지역에 대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물순환 개선사업을 도시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환경부의 목표였다. 시범사업 뿐만 아니라 물순환 관련 정책과 개별사업들을 각 지자체가 통합적·순차적으로 추진하면서 도시 물 문제를 개선해나가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도시별 물순환 개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빗물 분산관리를 규정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신규 개발과 건축사업, 도시 정비사업 등을 추진할 때 일정량 이상의 빗물을 침투‧저류시키도록 의무화하거나 권고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4년 동안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큰 물난리를 겪은 이유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완공되지 않아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한 곳은 지난 달 착공했고 나머지는 8월 중 착공 계획이다. 도시별로 기본계획이나 정책, 도시 물순환 현황 조사 등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사업이 늦어졌다. 2021년쯤 준공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가 완전히 배제되는 침수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도시의 취약한 물순환 기능 회복을 위한 차원에서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물순환 선도도시가 다른 방재사업 등과 연계된다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빗물 전문가 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물순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하는데 홍수저감이란 정량적인 목표가 없다. 물순환은 기존 도시 전체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개발하는 곳 일부 면적에만 해 놓으니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해서 그 결과가 홍수로 나타난 것이다”며 “절름발이식 물순환”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무영 교수는 “매년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건 빗물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빗물관리를 이야기해야 물관리나 기후변화 문제의 실마리가 잡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 교수에 따르면 소홀한 빗물관리가 홍수, 가뭄, 폭염, 산불 모두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담당하는 전문가는 물론 학자, 정책시행자들이 근본 원인인 빗물관리를 이야기하지 않으니 매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홍수 때는 빗물을 빨리 버리라는 이야기만 하고, 가뭄 때는 지하수를 퍼 쓸 이야기만 한다. 홍수와 가뭄을 통합해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비가 올 때 모아두면 홍수를 줄이고, 가뭄에 쓸 수 있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산에서 빗물을 잡는 것이 홍수, 가뭄, 산불 방지에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시에 물 문제가 있다고 도시에서만 잡으려 할 것이 아니라, 산에서 빗물을 잡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이야기했다. 서울이나 한국의 다른 도시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의 면적이 넓으니 거기에 들어오는 빗물도 많고 깨끗하다. 경사에서의 계단식 논, 다단계 소형 저류조, 턴널 저류조 등 모든 방법을 사용하면 유연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동경, 대판과 같은 일본의 도시는 평지라 땅속에 깊은 터널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위치에너지도 잃고, 수질도 더러워지니 다시 사용하려면 처리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빗물을 모을 때는 깨끗한 빗물을 위치에너지를 유지하면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교수는 “2019년 개정된 녹색성장기본법에서는 적극적인 빗물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환경부는 적극적으로 빗물관리를 안 하고 있다”며 환경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린숲 버스정류장’이 여름철 폭염에 더위를 식혀주는 양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그린숲 버스정류장’은 정류장 지붕·벽면 및 주변 공간을 나무와 풀로 가꾼 형태의 버스정류장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린숲 버스정류장’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나무가 없는 버스정류장 ▲ 지붕 및 벽면 녹화가 된 버스정류장 ▲지붕 및 벽면 녹화는 물론 나무도 심겨진 정류장을 비교·실험했다. 실험은 한낮에 피실험자를 땡볕에 노출한 직후와 각각의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10분 휴식 후 얼굴 표면온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열화상 카메라로 10회씩 측정해 비교했다. 실험 결과 ▲나무가 없는 버스정류장은 0.7℃ 정도 밖에 낮아지지 않았으나 ▲지붕 및 벽면 녹화가 된 버스정류장은 1.9℃ 낮아졌으며 ▲지붕 및 벽면 녹화는 물론 나무도 심겨진 정류장은 2.8℃까지 낮아졌다. 얼굴 표면온도가 낮아진 이유는 잎의 증산작용으로 열기를 식히고 태양 직사광선을 막는 그늘 효과와 지면의 반사열을 줄이는 반사열 저감효과로 인해 기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정류장 조성을 위해서는 식재된 가로수의 생육기반인 토양환경을 개선하고 관목을 다층 구조로 조성해야 하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린숲 버스정류장’은 심미적 효과는 물론 정서적 효과를 제공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재형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장은 “버스정류장 그린숲 사업은 경관만을 위한 관리에서 벗어나 교목과 관목 구조의 다층식재 조성, 그리고 지붕·벽면 녹화 활성화 등의 입체적인 조성이 필요하다”며 “그린숲 정류장 조성을 통해 무더운 폭염 속 짧은 시간이지만 시민들에게 2∼3℃의 기온 저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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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역 산지전용 허가기준 완화…최대 20%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이인구감소지역에서의산지전용허가기준을완화했다. 산림청은7일부터산지관리법시행령이개정되어인구감소지역에서는지방자치단체조례를통해산지전용허가기준을최대20%까지완화할수있게됐다고밝혔다. 이번시행령개정으로산지전용시▲평균경사도는기존25도미만에서최대30도까지▲산림내나무의부피인입목축적은해당시·군평균의150%에서최대180%까지▲산높이(표고)는기존50%미만에서최대60%미만까지완화된다. 다만산사태취약지역의경우산림재난발생을예방하기위해재해방지시설을설치하는경우에만산지전용이가능하도록시행령을추가로개정중이며,산지전용예정지에대한재해위험성평가등의산지전용기준은기존과동일하게운영된다. 산림청은인구감소지역의산지이용활성화를통해시설유치및산업육성을촉진하고,인구감소로인한사회적·경제적문제를해결하기위해산지관리법령개정을추진해왔다고설명했다. 임상섭산림청장은“산림을지역발전의핵심자원으로삼아인구감소지역문제를해소하고국토의균형발전을이루는데기여해나가겠다”며“국민이체감할수있는지속적인규제개선으로지역과산림이함께성장하는가치있고건강한숲을만들어가겠다”고말했다.
추모공원 조성으로 기억과 치유를… 제주항공 사고 후속 대책 발표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김영록전라남도지사는6일,제주항공여객기사고와관련한후속대책으로무안국제공항인근에추모공원을조성하겠다고발표했다.그는“희생자와유가족의아픔을기억하고치유로나아가는공간이될것”이라며추모공원의중요성을강조했다. 김지사는이날오후도청브리핑룸에서열린기자회견에서“179명의모든희생자의인도는마무리됐지만,이는또다른수습의시작이다”며“유가족지원과철저한진상규명,재발방지대책을위해지속적으로노력하겠다”고밝혔다. 추모공원은무안국제공항인근약7만㎡부지에460억원의예산을들여조성될예정이다.추모탑,추모홀,방문객센터,유가족을위로할수있는숲과정원등을포함해아픔을기억하는동시에심리적안정을제공하는공간으로설계된다.이를통해유가족의마음을치유하고지역사회도함께회복할수있는기반을마련하겠다는복안이다. 추모공원조성외에도전라남도는긴급생계비지원,유가족심리상담및힐링프로그램제공,특별법제정추진등유가족을위한다양한지원책을정부에건의할예정이다.특히심리상담과돌봄서비스를기존보다강화해유가족의일상복귀를돕는다는계획이다. 또한무안국제공항의안전성을강화하기위해최첨단조류감시및퇴치시스템을도입하고,대형항공기이착륙이가능한활주로건설을정부에요청할예정이다. 김영록지사는“황망한사고로유명을달리한희생자들의명복을빈다”며,관계부처와의협력을통해후속대책에만전을기하겠다고약속했다.
속초 해변, 빛과 소리로 물들다 ‘속초 빛의 바다’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가로70m,세로20m규모의속초해변모래사장이디지털멀티미디어아트공간으로변신했다. 유엘피좋은빛디자인연구소는속초의바다와설악산울산바위를미디어아트로담아낸‘열린바다미술관,속초빛의바다’프로젝트를선보였다고3일밝혔다. ‘열린바다미술관,속초빛의바다’는강원도와속초시가지역발전을위해추진한공모사업의결과로,약1년간의준비끝에전국최초이자최대규모의해변미디어아트공간으로탄생했다. 이번프로젝트는2025년1월1일새벽6시,첫해가떠오르기전속초해변모래사장을배경으로한빛과소리의예술로문을열었다.차가운새해아침바람속에서도관람객들은속초의자연과역사를담은미디어아트를통해새로운시작을축하했다.초기기획단계에서해수욕장을미디어아트공간으로조성하는데여러제약이있었지만,속초시민과지방정부의적극적인노력덕분에세계최초로해변모래사장을활용한미디어아트관이탄생했다. 이번프로젝트는단순한예술적시도를넘어지역경제와문화의새로운방향을제시했다.속초시는여름철에집중된해수욕장의이용을사계절관광자원으로확장하기위해친환경적접근을선택했다.모래사장은미디어아트영상으로재탄생했고,아이들이안전하게뛰어놀수있는공간은속초만의차별화된가치를보여주는사례로주목받고있다.다양한작품들이이공간에담기면서‘속초빛의바다’는속초의새로운시작점이자관광명소로자리잡게됐다. 프로젝트총감독은서울청계천프로젝트와창경궁물빛연화,강원도간현관광지의빛연출을총괄했던이연소디자이너(유엘피좋은빛디자인연구소대표)가맡았다.그는속초해수욕장이수도권에서접근성이뛰어난위치적장점을가지고있음을강조하며,이번프로젝트가사계절관광지로도약하기위한성공적인모델이될것이라고말했다. 또한“문화의가치는곧도시의가치다.미디어아트가속초의미래를밝히는열쇠가될것이다”며“단순한조명이상의차별화된빛과감성으로공간의고유한매력을극대화해야만사람들의마음을움직일수있다”고덧붙였다. 속초시는이번프로젝트를발판삼아다양한콘텐츠와문화를접목한사계절관광도시로발전시키겠다는계획이다.‘열린바다미술관’은속초가다른지역을단순히모방하는것을넘어,자체적인이야기와문화를빛과소리로표현하며지역활성화와경제발전에기여하는새로운상징으로자리잡을전망이다.
[2024년을 빛낸 조경인] 2025년에 바란다
지난한해조경의다양한영역에서눈에띄는성취를이루거나자신의자리에서묵묵한노력으로분야발전에기여한‘2024년을빛낸조경인’들로부터신년메시지“2025년에바란다”를들어봤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조경,한발한발앞으로나아가길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 푸른용의해를맞아계획했던많은일들중,잘이뤄진일들과이뤄지지못한일들이있었다.이제는그를모두뒤로한채한해를마무리하고있다.국토부에서발주된조경수가격조사에대한용역은환경조경발전재단의조경지원센터에서수주해2025년4월결과가공표될예정으로,순조롭게추진되고있다.그러나재수에삼수를거듭하고있는조경지원센터정부보조금신청은혼란한국정속,이번에도신규사업으로분류돼통과여부가미궁에빠져안타까울뿐이다. 오로지환경조경발전재단의일에매달려“어떻게하면반석위에올릴수있을까?”라는생각만하고있지만,생각대로되지않는다.세상일이그렇게만만하지않다는것을늘느끼고있다. 푸른뱀의해2025년은대한민국조경이한발한발앞으로나가는힘찬한해가되기를기원해본다.또다시기후위기대처와미세먼지대책등조경이해야할많은계획을세우고실천하려최선의노력을다해야겠다는다짐도해본다.2025년도에는대한민국조경인들이건승하길바란다. 조경도일상의평화도"봄을기다리는농부의마음" 원종호 JWL소장 개인적으로2024년은큰의미가있는해였다.JWL이10번째생일을맞이하며,비로소건실한청년과같이설계사무소로서의역량과틀을갖추게됐다.엔지니어링활동주체로서처음도전했던제부도근린공원현상공모에서당선됐고,그간의작업을정리해도전했던‘제7회젊은조경가’에선정되는등즐겁고소중한기억이많았다.좋은환경에서좋은동료들과함께꾸준히작업을해왔다는단순한사실하나만으로도감사한한해였다. 조경업계전반적으로는2024년이그리즐거운해가아니었다.건설경기가좋지않은관계로산업내에서도그리큰파이를차지하지못하고있는우리조경인들에게는쉽지않은한해였을것이라생각한다.다가오는2025년도그리좋지못할것이라는이야기가들려온다.언젠가다가올봄을기다리며농기구와씨앗을다듬는농부의마음으로,내실을다지며이긴터널을함께견뎠으면한다. 우리사회전반에있어2024년은암흑같은한해였다.우리가누리고있는일상의평화가짐짓당연한것이아니었음을깨닫게됐다.과거가현재를도울수있고,죽은자가산자를살릴수있다는한강작가의말처럼,넓은강과같이도도히흘러온우리네삶과일상,그리고민주주의가앞으로도흔들리지않고지속되길진심으로바란다.모든조경인그리고그가족여러분에게도건강하고행복한일상이깃들2025년이길바란다. 아파트조경,대중의삶에서더욱섬세하게빛나길 최연길 현대건설조경팀장 ‘단군이래최대규모의공동주택단지’.올림픽파크포레온(구)둔촌주공재건축)현장을말하는가장적확한표현이다.한편으로는너무쉽게회자되는말인지라사분사분걷자면두어시간을족히걸리는단지의실제규모를체감하기에는현실성이부족하기도하다.아무튼,착공부터중단,재개와준공까지모두의이목이집중되었던올림픽파크포레온이2024년가을완성되었고,감사하게도4개건설사의주관사조경팀장으로이과정에참여할수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조경은명성에걸맞게각건설사의특화상품과기술이아쉬움없이구현됐다.대규모의광장과아기자기한정원,특별한수목과독보적인디자인의시설물까지공동주택조경에서생각할수있는혹은그범위를넘어서는다양한공간이조성되었다.특히,미디어아트및미술대학과의협업등의예술적시도는입주민들의좋은반응을확인할수있는새로운작업이었다. 비슷한풍경들이수없이반복되는아파트조경에무엇새로운것이있을까하겠지만,한편으로는이렇게특별하고희귀한나무를어디서심어볼수있는지,규모있게계획된도시숲과작가의섬세한감성정원을어느주민의마당에조성할수있는지,다양한모양의수경시설과건축영역을넘나드는시설물이어느가정집앞에설치될수있는지,그리고신진-기성예술가가제안하는여러협업작품이어느시민의일상에서누려질수있는지생각하면,아파트조경은사실이미충분히의미있는작업이아닐까한다. 건설경기의암울한전망으로시작하는2025년이지만,대중의삶에서마주치는첫조경으로서아파트조경이더욱섬세하게빛나기를바란다. 수고했고,고마웠어 박승진 디자인스튜디오loci대표 밤에자다가깨기를반복한다.피곤이쉽게풀리지않는다.워낙기막힌일을겪어서일까,밤새뒤척이다가휴대폰을들여다보는일이잦아졌다.또무슨어이없는일이일어난것은아니겠지,마음이무겁다. 이번겨울들어가장추운날이라는예보가있던날,공원의하늘은투명했다.바람이멈춘때문인지볕은따스해서양지바른자리는앉을만했다.한적하다.아직땅으로떨구지못한이파리들이위태롭게달려있다.잘마시지않는커피를받아들고공원한쪽구석에자리를잡는다.찬공기사이로퍼지는커피향이좋다.아이들이농구하는소리가들려온다.동네어르신들은오늘하루쉬시는모양이다.텅빈자리들.공원은봄과여름,가을을지내는동안참수고많이했다.누구를위로하고누구를품어주었으리라.어떤이의친구가되어주었고,용기내게해주었다.우리가함께즐기는것이즐거운일이라고말해주었다.고독의시간이반드시나쁜것은아니라는것을알게해주었다.고맙다고말해야겠다. 좋은말을듣는것은즐거운일이다.쑥스럽기는하나,오목공원을칭찬해주고꽃다발을주고상장도주고어디서는트로피까지주다니,감사할일이다.‘디자인’앞의두글자,‘공공’에묵직한책임감을느낀다.잘할수있을까. 바람이분다.이제일어나서집에가야겠다.새해를목전에두고희망을말해야하는데,걱정이앞선다.다시마음을다잡아본다.2025년,춥지않기를바란다.다같이,진짜,춥지않기를,모두가잘견뎌내기를바란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 내년 일본정원학회와 ‘공동 논문발표회’ 추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내년에일본정원학회와공동논문발표회를개최하기로했다. 정원디자인학회는20일온라인화상회의프로그램Zoom을통해2024임시총회를개최했다. 임시총회는▲학회장인사말▲학회고문격려사▲학회업무및향후계획보고▲부의안건인준▲폐회식순으로진행됐다. 이혁재정원디자인학회장은인사말을통해“올해학회장으로취임하게돼서큰책임감과함께홍광표전임학회장님께서쌓아오신성과를어떻게발전시켜나갈지에대한고민을많이했던한해였다.학회발전은회원여러분의많은성원과후원이아니었으면결코이뤄낼수없었을것”이라며“내년에도학회의혁신과가치실현을위해더많이노력하고,정원의아름다움과가치를널리전파하겠다”는의지를밝혔다. 홍광표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격려사를통해“창립10주년에걸맞게학회는올해도정원분야의중심에서다양한일들을해내며,전문성을가진기관으로인정을받고있다.회원여러분들께서도적극적으로참여해학회가지속적으로발전할수있는기틀을만들어주시길바란다”고말했다. 정원디자인학회는올해▲정원정책워크숍▲제9회정원디자인아카데미운영▲한국정원디자인학회지발간▲북해도가든가도참관▲협성대학교시민정원아카데미운영▲한국임업후계자전국대회학술회의▲학회창립10주년기념식및포럼▲일본정원학회와MOU체결등정원산업및교육발전을위한사업들을진행했다. 학회는내년에일본정원학회와공동논문발표회를개최할예정이며,정원관련전문서집필및유럽가든쇼참관등을추진할예정이다. 논문발표회는‘한국정원의세계화전략(가칭)’을주제로5월10일일본오이타현오이타시에서열릴예정이며,같은날정기총회도개최될예정이다.선정된논문발표자에게는왕복비행기표가제공된다. 이날부의안건으로는신입회원및이사추가인준,감사인준,한국정원단체협의회가입여부등3개부의안건에대한인준이이뤄졌다. 감사에는최병순대창조경건설대표가선정됐으며,한국정원단체협의회가입은더많은토론을거쳐추후결정하기로했다.
[락앤피플] 민주희 팀장 “누구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인가”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분명한건,이대로가면서울시는더뜨거운도시가될거라는겁니다.”그어느때보다더웠던여름을맞이한올해서울시는주택공급확대를이유로12년만에그린벨트를해제하는정책을발표했다.지난문재인정부아래에서그린벨트해제가논란이되던중에도완고하게보존입장을고수했던서울시이기에더욱큰파장이일수밖에없다. 이에‘2024년올해의여성인물’로선정된기후강사민주희안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팀장을만나서울시의그린벨트해제정책에대한이야기를나눴다. 민팀장은그린벨트를“서울의허파”로비유하며그중요성을강조했다.“서울시의약25%를차지하는그린벨트는도시의생태계를유지하는데핵심적인역할을합니다.이번해제정책으로이러한허파가훼손된다면,서울은더뜨거운도시가될수밖에없을것입니다.” 과학적인근거는충분했다.실제로김희재중앙대학교박사가‘사이언스온’에발표한논문에따르면,“그린벨트지역에서표면온도가도시내부지역에비해평균1%감소하는효과가있는것”으로나타났다. 서울시는해제된그린벨트에주로신혼부부와청년층을위한주택을공급하겠다는계획을밝혔다.하지만민주희팀장은이정책이진정으로주거복지를위한것인지의문을제기했다.“그린벨트해제가주거난해소라는명분아래진행되고있지만,이는결국특정계층이나개발업자들에게이익을줄가능성이높습니다.과연이정책이누구를위한것인지깊이고민해야합니다.”그는특히강남과서초지역에위치한서리풀지구가금싸라기땅으로불리는점을지적하며,이곳에서공급되는주택이진정서민을위한공공주택역할을할수있을지의문을제기했다.그린벨트해제의대안으로민팀장은‘분산형도시개발’을제안했다.“서울과수도권의밀도를줄이고,주변지역과의협력을통해인구와자원을분산시켜야합니다.현재와같은밀집형개발은환경과도시의지속가능성을위협할뿐입니다.”그는또한환경영향평가와생태계조사를철저히진행할것을촉구하며,“서울의그린벨트는단순한개발용지가아니라,우리가지켜야할마지막자연자산입니다.이를보전하는동시에주거문제를해결할방안을찾아야합니다”라고강조했다.민팀장의생각은주거문제에서멈추지않았다.그는최근서울시가‘매력정원’을내세우며공원및인공녹지를조성하는한편,그린벨트를해제하는정책의모순을꼬집었다.민팀장은“한국의정원은자연환경을보전하며조화롭게조성하는것이핵심이라고생각”한다며,“그러나서울시가추진하는정원도시는기존의자연녹지를없애고인공적인녹지를만드는것에가깝다”는의견을밝혔다.그는이미존재하는자연적녹지인그린벨트가있는데,시차원에서이를침범하고인공녹지를조성하는것은생태계파괴일뿐만아니라혈세의낭비이기도함을강조했다.“환경계와조경계가나아가야할방향은인간에게매력적인‘매력정원’이아닌생태계모두에게도움이되는‘실질’정원이어야합니다.”민주희팀장은인터뷰를마무리하며,이번그린벨트해제정책에앞서조경계와환경계간의협력이절실함을강조했다.그는“조경은편리한도시환경을만들어나가는작업이기에우리에게너무나도필요한작업입니다”라며,“그러나생태적가치를지키지못하는조경은결국장기적으로인간들에게불편함을야기할것”이라고말했다.“그린벨트는서울의허파입니다.주거문제를해결하기위해그린벨트를해제하는건팔이부러졌다고허파를잘라내는것과다르지않아요.”민주희팀장의말은그린벨트해제와매력정원정책의실시를각각앞둔환경계와조경계에게깊이생각해볼과제를던져준다.그의말처럼,더지속가능한도시를만들기위해조경계와환경계모두의협력이필요한때다.
[특집] 2024년 조경계 10대 뉴스
올한해조경계는커다란성과와새로운도약이라는두가지희망을모두쏘아올렸다.정영선조경가의국립현대미술관전시는조경의예술성이사회와문화전반에잠재적영향력을가져왔음을확인시켜주었으며,국가유산청출범,LH도시경관처부활등의소식은조경의미래역할과가치가더욱확장될것이라는확신을심어주었다.올한해이룬조경계의성취와과제들이올해10대뉴스에담겼다. -편집자주 국가유산청,전통조경위상강화‘법제화’박차 ‘국가유산청’출범에가장큰수혜자는‘전통조경’이될듯하다.그간전문성을인정받지못했던전통조경의위상을강화하기위한제도적정책적움직임들이올한해분주하게이뤄졌다. 올해5월17일‘문화재청’이‘국가유산청’으로새롭게출범하며,자연유산국아래독립적인조경부서로서명승전통조경과가새롭게신설됐다.명승전통조경과는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분야의전문성을강화하기위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하고,합리적인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품셈을신설하는데나섰다. 실제지난10월에는전통조경설계·수리의경우조경전문가가직접수급·수행할수있는내용을담은‘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이발의되며기대감을높였고,지난11월에는20년만에‘국가유산조경공사표준시방서’를개정고시하며제도화에박차를가하고있다. 또한국내최초로전통조경대전을개최하고,전통조경의대중화와세계호를위한국제세미나를개최하며전통조경콘텐츠발굴및활성화를위한노력을이어가고있다. 양천구오목공원,‘2024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대통령상수상 양천구오목공원이‘2024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사업분야에서대통령상을수상했다.오목공원은디자인스튜디오엘오씨아이(LOCI)와모스건축사사무소가협업해이뤄낸결과물로,공원이공공디자인분야를대표하는공모전에서대상을차지했다는점에서조경가들의자부심을높였다는평가를받았다. 1989년개장한오목공원은목동주민들의사랑받는휴식공간이었지만,시설노후화와열악한생육환경으로인해리노베이션의필요성이제기됐다.2021년지명설계공모에서엘오씨아이의‘URBANPUBLICLOUNGE’가당선작으로선정됐고,이를기반으로중앙회랑과무장애산책로,도심정원을중심으로한리모델링이진행됐다. 공원의중심부에위치한정사각형회랑은길이60m,폭7.2m,높이3.8m의다목적공간으로설계돼이용자들에게그늘과쉼터를제공하고다양한활동을지원한다.공원외곽에는무장애동선을갖춘산책로와1만3000여그루의수목을새롭게심어도심속숲을조성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7년만에도시경관처승격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LH)의조경부서가7년만에다시‘도시경관처’로승격됐다. 지난2010년에토지공사와주택공사가통합하는과정에서‘녹색경관처’가처음신설되었으며,이후도시경관처로이름을바꿔달았다.하지만2016년에다른부처와통폐합이되는수모를겪었고,다음해조경독립부서로‘도시경관단’으로신설되고다시처로승격되기까지는7년이넘는시간이걸렸다. 이번조직변화는도시계획은물론조경이도시인프라의핵심요소로자리잡아야한다는필요성에서비롯됐다.새롭게출발하는도시경관처는‘3기신도시의새로운공원패러다임’을확립하고‘공원브랜드화’를기조로사업을해나가고있다. 이는기존신도시대규모공원중심의구조에서선형공원네트워크를통한생활권중심의공원구조를구현하는패러다임으로변화하는것으로,공원과공원사이의단절을해소하고,공원내도로도자연스럽게연결된공원의일부처럼설계한다는방침이다. ‘조경이냐정원이냐’,‘공원이냐정원이냐’…갈등과담론의헤게모니 전국지자체의조경부서이름을‘정원’이대체하는사례가많아지고있다.누군가는심각하게받아들이지만누군가는그렇지않다.‘조경’과‘정원’사이헤게모니재편이이루어지고있다는분석도나온다. 서울시가조경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고‘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을받았다.일부는‘정원’과‘조경’의정의를보았을때매우적절하지않은명칭이라는지적을하고,일부는‘정원도시’가더친근하고시의성이있다며문제가없다고말한다.특히서울시가정원도시를지향하는만큼정책과일관성을갖추었다는평가도있다.이러한반반의의견대립은현재정원과조경이갈등과협력속에공존하고있음을시사한다는분석이다. 한지역언론사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제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도일었다. 태화강국가정원은이름으로는정원이지만,공원의성격을가지며도시계획적측면에서는하천에해당한다.이는정원,공원,하천이라는여러개념이복합적으로적용된공간으로서,특히정원과공원의개념에대한대중적오해가확산되고있다는점을확인해준사건이었다.조경학적으로‘정원’과‘공원’을정의하는것은매우중요하다는점에서쉽게간과할수없는문제이며,무엇보다‘정원’의개념이사회적·학문적으로얼마나더확장될지중요한관심사로이어질전망이다. 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저작권소송‘논란’ 골프코스설계의창작성을인정하지않는법원의판결이논란이됐다. 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당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대법원에서는일부승소판결을통해골프장소유주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라고판결했다. 이후2021년골프코스설계업체에서도골프존을상대로소송을제기해승소하면서설계의저작권을인정받게되었는데,2심에서결과가뒤집히며논란이됐다.2심법원에서는설계업체들이제기한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낸것이다. 이에한국골프설계협회와한국조경가협회는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며반발성명을내며,조경설계의사회적위상과창작성에대해고민하는계기가됐다. 산림청또약속파기?!…‘조경기술자중복등록불허’ “건설업에등록한조경기술자를산림업면허보유인력으로중복등록할수없다”는산림청의입장에조경계가분노하고있다. 2020년산림청과조경계는도시숲과산림사업에조경업체의참여를허용한다는큰틀의합의를하며오랜논쟁에마침표를찍고도시숲법을통과시켰다.당시도시숲법에조경시공업체의참여를명시하면서조경공사업과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은산림사업법인에등록없이도사업에참여가가능하게됐다.이듬해에는산림업법개정으로조경기술자가녹지조경기술자로중복등록이가능해지면서조경설계업체도녹지조경업으로등록이가능해졌다.기존조경업체가추가로고용하지않아도산림사업면허에등록할수있도록해산림사업에참여할수있는길을열어준것이다. 하지만‘산림사업법인등록을위한기술인력과건설업등록에필요한기술인력은중복등록할수없다’는법제처의유권해석을이유로‘해당사항이포함되는기술인력을보유하고있는업체의경우산림청의조치대상이될수있다’는산림청의공문이갑자기조경업체로시달되면서논란이커졌다. 조경계는산림청이유권해석을핑계로조경계와의약속을다시어겼다며도시숲법제정의근간을흔드는일이라고반발하고있다. 전국그린벨트해제움직임‘꿈틀’ 정부가그린벨트해제로정책방향을이어가면서전국적인도시계획의이슈로떠올랐다. 정부는올해2월울산민생토론회에서경제활성화와생활환경개선을목표로개발제한구을해제하겠다며‘개발제한구역규제혁신방안’을발표했다.이방안에따르면,국무회의를거쳐선정된지방자치단체추진사업의경우,사업총량을사용하지않고개발제한구역을해제할수있다.기존에는지역별로정해진개발제한구역해제총량안에서해제가가능했다. 이에전국지자체에서는“개발제한구역제도가도입초기에는대도시의무분별한팽창을막는등도움을줬지만,오늘날에는지역발전을저해하는장애요소”라며개발제한구역을해제해달라는요구가이어지고있다. 실제정부는서울및수도권그린벨트를대폭풀어총8만가구를공급할수있는신규택지후보지를11월부터발표하고있다.국토교통부는▲서울서초서리풀(2만호)▲경기도고양대곡역세권(9000호)▲의왕오전왕곡(1만4000호)▲의정부용현(7000호)등을신규택지후보지로발표한바있다. 이에환경단체에서는그린벨트해제에대해환경훼손을우려하며해제보다는지속가능한활용방안을모색해야한다며맞서고있다. 한국조경협회,조경단체최초여성회장탄생 조경단체최초의여성회장이선출돼이목이집중됐다.제23대한국조경협회회장선거에서남은희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대표가당선되며,협회창립이래선출된첫여성협회장으로서2025년부터협회를이끌게된다. 남은희대표는▲새로운패러다임에발맞춘업역확대와협회역량강화▲협회의경제구조및회원다양화모색▲젊은조경인참여확대로소통활성화▲조경계가선도하는시민참여운동등을공약으로내세웠다. 그는“모두가조경을사랑하고조경계발전을염원하고있다는것을느꼈다.차기회장단을잘구성해많은분들의도움을받아의견을수렴하고소통하면서차근차근준비해나가겠다”고당선소감을밝혔다. 조경계에선여성의감성이조경단체에어떤새로운바람을불고올지기대하고있는분위기이다. 전국정원박람회,너도나도‘국제’인증 전국지자체에서정원박람회개최열기가좀처럼식지않고있는가운데,‘국제’라는타이틀에집중하는것에대해실속이없다는지적이나오고있다. 국내최초의정원박람회인‘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부터날로규모를키워가고있는‘서울국제정원박람회’,‘순천만정원박람회’등대한민국을대표하는정원박람회와더불어,요즘은전국지자체에서크고작은여러정원박람회들이새롭게개최되고있다. 최근에는‘국제적인’정원박람회를개최하는것도트렌드이다.2013년이후10년만에‘국제’행사로개최된‘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비롯해서,2020년2021년에이어2024년‘국제’타이틀을붙인‘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열렸다.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로부터최종승인을받은‘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예정돼있으며,2026년개최계획을밝히고있는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도국제행사로준비중이다. 하지만해외선진국제정원박람회에비해국제라는타이틀에걸맞는행사가되고있는지지적이제기되고있으며,국비지원을받기위한방편을넘어서보다내실있고지역적차별성을갖춘박람회개최에힘써야한다는여론이일고있다. 조경가“정영선”,국립현대미술관가득채우다 올해조경분야는역대가장행복한한해가아니었을까.조경가의작품이대한민국최고미술관을가득채우며예술적가치가평가되고,조경가의삶이영화를통해대중에게공감을얻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지난4월5일부터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했다.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 또한4월17일에는그의사계절이야기를담은‘땅에쓰는시’다큐멘터리가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등에서정식으로개봉해일반대중을만났다.이영화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았다.또한정영선조경가는tvN의인기프로그램인‘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해지금이대한민국조경의가장부흥기임을입증했다.
“연탄으로 전하는 온기”… 조수다, 취약계층 겨울나기 봉사 성료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경제적어려움과추운겨울에도조경인들의따뜻한나눔실천이이어져화제를모았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올해마지막행사로이번14일서울정릉동일대에서난방취약계층에게연탄과생필품을전달하는제3회연탄기부봉사활동을성공적으로마쳤다고밝혔다. 조수다는1500명이상의회원을보유한조경계최대오픈커뮤니티로,조경을사랑하고배우고자하는사람들이모인단체다.이번행사는전체회원중1000여명의기부로약600만원의기금이조성됐으며,이를통해연탄2400장을비롯해김치,라면등다양한생필품을전달했다. 이날조수다회원들은정릉동청덕초등학교후문에집결해단체사진촬영을시작으로연탄나르기에돌입했다.가족단위와친구들이함께참여하는모습도눈길을끌었다.특히이전행사에이어3회째참여한회원들도있어,봉사현장은더욱활기찼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추운날씨에도어려운이웃들에게따뜻한온정을전할수있어기쁘다”며“회원분들의자발적인참여와노력덕분에이번봉사활동도큰의미를가질수있었다”고소감을전했다. 봉사활동에참여한조경업계관계자들도기부의기쁨을함께나눴다.미성조경자재임직원,한상우이노블럭상무,이경호넥스포텍대표등조경인들은“이번봉사를통해어려운이웃에게힘이될수있어감사한경험이었다”고말했다. 봉사활동을마친후,참가자들은조경설계,시공,시설물,수목유통등다양한분야에종사하는조경인들과교류하며조경에대한정보와경험을나누는시간을가졌다. 이번봉사활동은조경실무자뿐만아니라취업준비생들에게도도움이되는자리였다는후문이다. 송동근방장은“이번봉사가추운겨울소외된이웃들에게작은불씨가돼따뜻한겨울을보낼수있기를바란다”며“자발적으로봉사에참여해주신모든분들께감사드리며,내년에도다양한활동으로조경계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겠다”고밝혔다. 한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조수다’는나무와조경을사랑하는사람들이라면누구나참여할수있으며,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을검색해가입할수있다.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여주자영고, 인력양성·산학협력 활성화한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와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부설국제첨단농업전문학교)가맞춤형인력양성및산학협력활성화에나선다.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와여주자영고가13일강남구도곡동에위치한스페이스락에서이같은내용을담은업무협약을체결했다. 이날협약식에는한승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회장(한설그린대표),송달용여주자영고교장,최득호대목환경건설대표,박철홍수프로사장,서준혁우리씨드그룹대표,김도열숲울림대표등을비롯한관계자들이참석했다. 이번협약을통해조경가드닝양기관은산학협력체제를구축해맞춤형인재를양성하고,신기술및정보를교환해기술개발등유기적협력을통해상호발전을목표로한다. 협약체결주요내용은▲조경가드닝관련전공과학생현장실습및인턴십지원▲인턴십제도참여자취업지원및협력▲교재및교육과정개발을위한공동연구활동▲가드너인력양성을위한산학연계프로그램운영▲정부지원사업에대한협력및기술정보의교환▲박람회,전시등현장참여를통한산학협력모델구축▲현장체험,견학,특강등의교육활동운영▲시설사용및기자재공동활용▲기타산학협력에필요한전문성공유▲생산성활동참여로양기관공동목적물생산등을위한다양한협력방안을담고있다. 협약에는한설그린,수프로,우리씨드그룹,대목환경건설,숲울림,공간시공에이원,국가대표조경등7개업체가참여했다. 송달용교장은축사를통해“산학이협력할수있는협약을체결하게돼너무감사하고뜻깊다.현재여주자영고는스마트팜과,동물자원과,식품가공과,산림조경과등4개과로나눠져있지만,그중에서도조경분야는현장과밀접한교육과정운영이가장중요한것같다”고말했다. 이어“30만평정도되는땅이있어도현장에서이뤄지는교육과정을운영하기가쉽지않았다.그러다보니현장에서요구하는것들을학교에서잘배우고있는것인지에대한갈증이있었다”며“이번협약을통해학교로서는정말의미있는교육과정을운영하는데천군만마를얻은것과같은마음이다.학교에서도교육과정열심히준비해서도움이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약속했다. 한승호회장은환영사를통해“올해는조경가드닝분야에서도크고작은의미있는일들이많았다.기능올림픽에대한관심이높아지면서민간기능대회에많은선수들이참가하게됐고,참여학교도꾸준히늘어나고있다”며“멘토협의회에서도실습동영상제작·배포,교사대상강의지원등학생들의전문역량강화를위해다양한교육프로그램을마련하고있다.그러나여전히일부학교에서는교과과정내가드닝실습이부족한점이현실이다.향후한국농업경진대회(FFK)에도조경가드닝실습프로그램이포함될수있도록함께노력하겠다”고강조했다. 더불어“훌륭한정원기능인은단순히기술만갖춘사람이아니다.인공지능시대에도정원사들은생태적인복합지식과감성적인손길이중요한분야로,앞으로더욱성장할것”이라며“멘토협의회는여주자영고와협력해학생들의전문성을높이고,가드닝스쿨프로그램등을통해실질적인실습교육을제공할것이다.이번협약을계기로학생들뿐아니라우리모두가진정한가드너로성장하길바란다”고덧붙였다. 협약식이끝난후진행된간담회에서는학교에서필요한교육여건과업체에서지원이가능한부분등공동의목적을가지고공공시설의활용,인원자원의교육및공급관련협동조합의설립방안등의다양한이야기를나눴다.
[락앤피플] 조용준 소장 “서울시 매력정원, 매력보다는 실속이 우선돼야”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정원은단순관광상품이상의가치를가져야합니다.보여주기식행정은시민들에게‘버려진정원’만남겨줄가능성이크지요.”서울시가추진중인‘매력정원’정책은도시미관과시민복지를목표로삼아정원도시서울을만들겠다는야심찬계획이다.지난10월서울국제정원심포지엄에서오세훈시장은‘매력정원’을표방한채“2025년까지정원1000개를조성하겠다”며“종로부터용산까지이어지는녹색지대를만들겠다”는포부를밝힌바있다그러나조경전문가들은이정책이진정한지속가능성과도시환경개선에기여하기위해선매력보다는실속에집중해야한다고지적한다.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도그중하나다.조소장은광화문광장재조성,세종대로사람숲길,KT디지코공공정원,세운상가녹지축구상을맡는등젊은나이에유수의기관들과대중으로부터인정받은조경가다.그런조소장이매력정원정책에대해하고자한이야기는간단했다.바로“정원이단순히도시를아름답게보이게하는도구로만여겨져선안된다”는것이다.조소장은매력정원정책의본질적한계를“정원보다매력에치중된정책“이라고꼬집었다.서울시가‘1000개의정원조성’이라는양적목표를내세우고있지만,이는정원의진정한가치를고려하지못한숫자놀음에불과하다는것이다.“서울시는캐나다의부차드정원을모범사례로삼아관광지로서의매력을강조하고있습니다.하지만서울고유의환경과시민들의필요를반영하지않은,보여주기식접근입니다.이는정원의본질적인기능과가치를잊게만듭니다.”조소장은정원이단순히도시를꾸미는수단이아니라기후변화대응,생태계복원,그리고시민커뮤니티형성에기여해야한다고설명했다.조소장은과거서울시가추진했던‘3천만그루나무심기’와매력정원정책을비교하며,“그때도보여주기식행정으로인해무분별하게많은나무가심어졌다”고회상했다.그는“천개의정원이조성된다고해도,유지관리계획이부재하거나시민문화가뒷받침되지않으면또다시‘버려진정원’이될가능성이높다”고우려를표했다.정원이적재적소에배치되지않는다는점도문제로지적됐다.조소장은정류장,노후주택가,커뮤니티시설등시민들이일상적으로이용하는공간을전략적으로선정해정원을조성해야한다고주장했다.그는"정원이사람들의삶에녹아들어야그가치가발휘될수있다"며,기존의일률적인정원조성방식을탈피할것을제안했다.“각정원의위치와목적에따라유지관리와활용방법이다를수밖에없습니다.그런데현재정책은모든정원을비슷하게설계하고비슷한식물을심는데그치고있습니다.”조소장은인터뷰말미에“서울시는단기적인매력보다는장기적인지속가능성을목표로해야한다”고강조했다.그는싱가포르와영국의사례를들며,정원이단순한도시미관의도구를넘어기후변화와생태계복원,그리고도시민의복지향상에기여해야한다고주장했다.“정원은도시의문제를해결할수있는잠재력을가지고있습니다.하지만현재서울시는정원을정치적아젠다와단기적목표에만초점을맞추고있습니다.시민들의일상과도시환경에진정한가치를더하려면더큰비전과체계적인전략이필요합니다.”조소장은시민정원사와같은프로그램이긍정적인신호라고평가하면서도,정책설계단계에서전문가들의의견을더적극적으로반영해야한다고주장했다.그는“전문가와시민이협력해지속가능한정원문화를만드는것이야말로서울시가나아가야할길”이라고말했다.오세훈시장의매력정원정책은서울을매력적으로탈바꿈하려는시도지만,매력만으로는한계가있다.조용준소장의지적처럼,정원의본질적가치를고려하지않은채정치적아젠다에치우친다면이는장기적으로실패로귀결될가능성이크다.매력보다는실속,단기적성과보다는장기적지속가능성이서울시매력정원정책의성공열쇠가될것이다.
[조경논단] 정원과 정원작가에 대한 단상
지난10월,뉴욕한국문화원에한국정원이조성되었다.규모는작았지만의미는매우장대하였다.우리나라의문화를확산하는한국문화원에최초로조성되었기때문이었고,세계인들의관심을받고있는센트럴파크와하이라인이있는도시,뉴욕이어서그랬다.우리나라최고의별서정원인소쇄원을재해석해서담았고한국의정원을뉴욕까지연결한다는의미에서더그럴수밖에없었다.뉴욕한국문화원에조성된한국정원의주제는‘애양단(愛陽壇):태양을사랑하는단’___________1,1000㎞였다. 이번한국정원의디자인과시공은뮴과황지해작가가참여하였다.입찰조건으로인해누가참여할지모르는과정에서황지해작가의참여는정말다행이아닐수없었다.해외라는공간과100일이채안되는시간,모든것이부족한환경에서정원작가의비중은클수밖에없기때문이다.황지해작가는첼시플라워쇼와같은해외박람회참여로제한된시간과공간에서정원을조성한경험이많았고무엇보다정원에대해서도높은평가를받았기때문이다. 최고의정원작가가참여했음에도불구하고정원디자인부터시공까지의과정은험난했다.뉴욕한국문화원빌딩이준공허가과정에서임시사용을하고있었고한국정원이조성되는공간이실내전시실의외부공간이라하중등에대한제한조건이많았다.무엇보다도미국과뉴욕주의법과제도가우리가생각했던것보다엄격하다보니정원디자인은자고나면바뀌어야했고이는조성이마무리되는시점까지계속되었다. 뉴욕한국문화원에조성된정원주제는소쇄원의애양단이었다.정원에관심있는사람치고소쇄원을잘모르는사람은없으리라생각된다.또관련전공자라면한번쯤은답사를다녀온경험도있을것이다.그런소쇄원에서도애양단을주제로삼은이유는무엇일까.황지해작가는여러제한조건을애양단을통해극복하고자하였으며공간은작지만의미만큼은뉴욕의하이라인과같은큰정원을보여주고싶었다고하였다. 몇번의디자인을바꾸며정원시공이시작되었다.작은공간이라어디하나간과할수없는공간이었지만그중에서도담장은더많은신경을써야했다.하중을고려한구조적인안정감,그리고주변시설물과식물과의조화등정원의중심소재로서쌓이는돌하나하나를골라가며쌓았다.그리고담장의시공에는세분의장인이일주일간머물며시공했다.시공과정에서담장이길이도1.5m정도연장했다.주변건물과시설물이웅장하다보니담장이왜소해보인다는의견에서였다.그리고이후부터는식물의배치와식재,관수라인과조명등의시설물이설치되었다. 담장에쓰인기와와정원속에배치된소금독과젓갈독,석등과향로석등은전라남도에서항공으로운반했다.마음같아서야식물과담장에쓰인돌들도모두옮기고싶었지만통관절차와운반비등여러이유에서한계가있었다.한국에서야흔하디흔한게돌이고풀인데뉴욕에서는그흔한돌과풀을찾기가어려웠다.원하는식물과재료를얻는방법은발품밖에없었다.식물또한우리정원이니당연히우리나라식물을활용해야했다.우리식물을찾기도어려운데원하는형태의식물을찾는건더어려웠다.뉴욕은물론이고뉴저지,펜실베니아,메릴랜드등주변농장을다돌며식물을사고운반해야했다.이과정에서도아무나식물을살수없다는사실과공원에서잡초를채취하는것또한불법이란것도알게되었다.지난해카타르에이어뉴욕을경험하며해외에서의일들이쉽지않다는것을절실히깨닫게된다.하지만모든일을수행하는사람앞에서는고개가숙여진다.사업을관리하는입장에서야과정을지켜보며확인하면되지만일을실행하는황지해작가입장에서는매순간이힘겨움의연속이아니었을까. 그럼에도불구하고가장큰고난은한국정원의조성이끝날무렵찾아왔다.시간이부족하다보니식물식재와시설설치가동시에진행되었고식물은황지해작가가조명과관수시설은미국팀이설치하였다.그과정에서뉴욕인근을헤매며찾아낸옥석같은식물들이가지가부러지고꺾이는피해가있었다.특히중심이되는식물들의피해는정원의전체디자인에영향을미쳤고재수급과재배치를통해간신히해결할수있었다.디자인도중요하지만식물을다루는손이엄청나게중요하다는것도실감했다. 그런우여곡절의시간을거쳐가을의절정에애양단을선보였다.사실정원조성과정부터지켜보던뉴욕문화원장은생각했던것보다훨씬아름다운정원에반해매일방문하는손님을이끌고정원을찾곤했다.완성한정원을선보인날도마찬가지였다.한국과미국등많은사람들이방문한정원에서한국인들은고국의정취를볼수있음에감동했고,미국인들은다양한종류의식물과한국전통의시설물이어우러진풍경에감동했다.잘보이지는않았지만전문가들은돌틈의이끼와담장지붕에심은잡초를보며디테일에혀를내둘렀다. 뉴욕의애양단에는빌딩으로둘러싸인탓에정오즈음에만햇살이내린다.지는석양만큼짧디짧은찰나의햇살이그렇게따스할수없다.황지해작가의주제처럼이고귀한햇살을내리는저태양을어찌사랑하지않을수없을까.뉴욕문화원의애양단은세상모든사람이정오에따사로운햇살을받을수있는곳을넘어태양을사랑하지않을수없는곳이었다.찰나의햇살이었고,그맛은소쇄원에서의햇살이었다.정원의힘을실감했다.그리고그걸현실화한작가에게절로고개가숙여졌다. 두번의해외정원조성과정에서많은것들을생각하게되었다.지난해카타르의한국정원조성때는정신없이어떻게든해야겠다는일념이었다면이번뉴욕에서는스스로에게많은질문을하는시간이었다.그리고정원에대한한계도실감했다.우리는정원을예술작품이라하고디자인하고표현하는사람을정원작가라고칭한다.그럼우리스스로가얼마나정원을예술작품이라생각하고이를표현하는사람을작가라고인정할까.그럼뉴욕의애양단을만들며얼마만큼작품으로대하고작가로인정했을까.공공기관에종사하는사람으로,사업을수행하는사람으로한계가있는것은분명하지만더허락하고인정해줄수는없었을까. 예술작품은영혼의고통속에서잉태되는작품이라고일컫는다.하지만작품의아름다움을위한고통이아닌사회의인식과제도로인한고통이라면너무소비적이고야만적이지않은가.K-팝처럼K-가든을만들고싶다면이런제도와인식먼저없애야하지않을까. 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장
[미래포럼] 도시공원과 스타벅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최근도쿄를다녀왔다.10여년만에다시방문한도쿄의변화는놀라웠다.“도쿄를바꾼빌딩들”은스카이라인뿐아니라시민들의라이프스타일도바꿔놓고있었다.두가지변화의접점에는민간이창출하여운영하는공원녹지가있었다.용적률이올라간만큼공공기여로조성된퍼블릭스페이스는넓어졌다.공공기여분은면적베이스로먼저정량산출한다음,정성평가를통해용적률을추가허용하는제도가작동하고있었다.공공기여의내용과규모는민간사업자의제안을기본으로하되,일률적기준을따르지않고개별사업별로심사를진행한다.건물뒤편후미진자투리땅에퍼블릭스페이스를조성하던관행은사라졌다.대신사업대상지노른자위땅에퍼블릭스페이스를조성한다.시민과방문객은더자주,더자유롭게,더여유롭게공간을이용하고있다.공공공간의품격이높아졌다.건물의가치도함께상승했다.도쿄역광장과야에스그랑루프,마루노우치나카도오리,미츠비시브릭스퀘어,미드타운히비야,아자부다이힐스등도심곳곳에민간이공원녹지를창출하고있었다.고층건물의사업주,입주사,주민,행정이함께지역을관리하고운영하는타운(에어리어)매니지먼트는일반화되어있다.걸으면서경험하는도쿄는지루할새가없었다. 시부야미야시타공원,도쿄에서가장번잡하다고하는도심속3층건물상부에만들어진공원이다.1층은공공주차장이고2층과3층은상가이다.그위에공원을만들었다.입체공원이라부른다.시부야구와미쓰이부동산이민관합작투자방식으로조성했다.옥상공원임에도많은시민들이스포츠와여가를즐기고있다.공원중앙부는스타벅스가차지하고있다.우에노공원에도스타벅스,키타야공원에는블루보틀이자리잡고있었다.공원이용률은높아졌고재정부담은줄었다.임대료로공원을관리하고도남는다한다.도쿄도심에서멀리떨어진후타고-타마가와공원에도스타벅스가있었다.지방도시의공원에도흔한사례라고한다.일요일오후,젊은부부들이유모차를끌고산책나와커피를즐기는공원은활기찼다. 기업과자본,인재가모여드는도시가경쟁력이높은도시다.교통,주거,교육,문화등도시경쟁력을결정하는요인은수도없이많다.퍼블릭스페이스의품격과매력이도시경쟁력을높이고있는현장을오랜만에방문한도쿄에서직관할수있었다. 우리나라도시들의정책목표를두가지로간추리면도시경쟁력과시민행복이다.많은도시들에서해야할일은늘어가는데재정부담이발목을잡는다.국가와지방의비정상재정관계때문이다.인구구조와산업지형이바뀌면서재정투입여력은더욱고갈되고있다.공원녹지분야도예외가아니다.더넓은공원과녹지를확보하는일,확보한공원녹지를잘계획하고설계하여품격이높은공간으로조성하는일,조성한공원을활기찬공원으로관리하고운영하는일모두도시경쟁력과시민행복에직결된다.그런데대부분의도시에서후순위다. 민간의자본과창의활용,공공성과수익성조화는필자가조경학석박사학위논문을준비하던90년대초반에도제기되었던오래된의제이다.용적률상향과퍼블릭스페이스의공공기여,공공기여분의정성평가를통한공간의질제고,입체공원제도와공모설치관리제도(Park-PFI)같은도쿄의사례와제도를앞에서짧게서술했다.우리나라는연구와토론은있었으되결과가없다.아직도검토중이라고한다.공원녹지분야자체가넘어야할허들이라는이야기도들린다.민간부문이공원을조성한다고?도시공원을건물옥상에다가?그만큼용적률을높여준다고,특혜아닌가?공원에스타벅스를허용해도되는가?일본도초기에겪었던시비(是非)이다.공원시설의민간위탁제도는과감한손질이필요하다.민간의자본과창의를제대로활용할수있는혁신적인제도가필요하다.시민들의공감을끌어내는일도중요하다. 성공사례가절실하다.
  • 환경과조경 2025년 1월호
  • 조경공사 적산기준
  • 나무병원 직무분석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