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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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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정 기간 동안 사용 계획이 없는 유휴 토지를 꽃밭이나 텃밭, 간이 도서관, 임시 예술활동 창작공간, 작은 조각공원, 간이 북카페, 소규모 체육시설 등으로 임시적인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유휴토지 임시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박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의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도시나 마을 주변을 돌아보면 집을 짓지 않고, 별다른 사용 계획도 없는 유휴 부지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는 생활 쓰레기를 모아 두거나, 각종 적치물을 쌓아둔 장소가 되기도 하고, 타인의 출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답답하고 우중충한 펜스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유휴토지 임시활용 촉진법은 이처럼 마을과 골목 경관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유휴 부지들을 좀 더 아름답고 깨끗한 공간이 되도록 공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더 나아가 예쁜 꽃밭으로 조성한다든지, 텃밭으로 가꾼다든지, 나무 쉼터나 간이 도서관 등 정서적인 즐거움과 평화로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법에 따르면 사유 재산권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일정 기간 공익적으로 임시 활용에 동의해 준 토지 소유주들에게는 재산세나 주민세 등을 감면해 주거나, 공용주차장 등 각종 사용료 감면 혜택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토지 소유주 입장에서는 간이 사업 공간으로 사용을 허락한 경우 소정의 임대료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임시 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에게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이나 도시재생특별회계를 통한 자금 지원도 가능해진다. 박정 의원은 “유휴토지 임시활용 촉진법은 골목, 거리, 마을, 도시 곳곳의 공터와 자투리땅 등의 활용도나 생산성을 높이고, 더욱 우아하고 아름다운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유의미하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빈 공간들이 더욱 가치 있고 보람되게 쓰일 수 있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구도시공사는 지난 8일 대구도시공사 사옥 3층 회의실에서 ‘안심뉴타운 조경설계 학생공모전 시상식 및 작품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충실·박선영·이경하(경북대)의 ‘Industry Renewal Park’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우수상에 ▲윤혜림·박세진·윤하늘(경북대)의 ‘Health Factory’ ▲김수진·정윤정·최재원(대구대)의 ‘잇다’ 등 2작품, 장려상에 ▲정민욱·권태우·강준호(경북대)의 ‘Industry; In The Story’ ▲강지영·표다솜·홍일의(대구대)의 ‘어둠속 여문 밤’ ▲김상엽·이상우·최종민(대구대)의 ‘고진감래’ 등 3작품이 수상작에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2016 청년대구건설’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회활동 참여기회 제공을 통한 청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으며, 총 14개팀 41명의 대구·경북 소재 대학생이 참여했다. 심사는 영남대학교, 계명대학교, 대흥엔지니어링, 한백종합기술공사 소속의 외부위원 4인과 대구도시공사 소속의 내부위원 1인으로 구성된 조경분야 전문가가 맡아 총 6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날 수상자들에겐 대구도시공사 사장상과 함께 상금(최우수 300만원, 우수 2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이 주어졌으며, 최우수 작품의 아이디어는 실제 안심뉴타운 조경설계 시 반영될 예정이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Industry Renewal Park‘ 팀은 “이번 공모전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어떤 대상을 보는 여러 관점,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앞으로 겪어야 할 사회의 모습 등 너무나 많은 것들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해 나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지역대학생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청년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방공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시상식, 수상작품 설명 및 설계업체의 설계안 소개, 대구건설 청년진로상담 순으로 진행됐으며, 입상작은 12일부터 16일까지 대구도시공사 1층 로비에 전시된다.
  • 계명대학교 동영학술림은 지난 2일 계명대학교 의양관에서 ‘2016학년도 동영학술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숲과 창의성 교육’을 주제로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근 강조되고 있는 창의성 교육의 개념과 실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김수봉 동영학술림장(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1부에서 ▲강판권 계명대 교수 ▲김태오 안동대 교수 ▲이재성 계명대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2부에서 생태·인문학·동영학술림을 주제로 유옥희 계명대 교수 ▲임현우 계명대 교수 ▲김상수 계명대 교수가 발표했다. 한편 동영학술림은 산림을 학술 차원에서 연구·교육하는 기관으로 금오산도립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조경, 산림, 생태 분야의 실습과 실험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일반 학생과 탐방객들에게는 숲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말에 책임을 지고 싶었다.”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와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에서 20여 년간 연구자로, 또 경실련 도시개혁센터에서 10년 넘게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던 이재준 교수가 수원시 제2부시장을 맡으며 행정가로 변신한 이유에 대한 답변이다. 연구하며 주장했던 내용을 몸소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지난 해 5년간의 부시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는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참가해 정치에도 도전장을 낸 바 있다. 현재는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하며 그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 왔던 ‘시민 참여’와 ‘거버넌스’에 대해 글을 쓰며 강의하고 여러 지자체에 자문하고 있다. 이재준 교수는 “조경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책적인 노력에 좀 더 매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학자에서 행정가로 이재준 교수는 학부와 석사, 박사 과정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친환경’과 ‘참여’, ‘거버넌스’라는 화두로 20여 년간 도시공학과 조경 두 분야를 접목해 왔다. 그런 그가 2011년 1월 수원시 초대 제2부시장에 임용되었다.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부시장을 두 명 이상 둘 수 있다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것.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생태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등에 관해 함께 논의했던 염태영 시장의 수원 시장 선거에 조력한 인연이 계기가 되었다. 염태영 시장(민선 5기, 6기)은 이 교수에게 “세상을 함께 변혁해 보자. 당신이 여태까지 해왔던 말에 책임을 져 달라”며 부시장의 역할을 부탁했다. “내가 맡았던 부시장은 건축, 토목, 도시계획, 교통, 조경 등 기술직을 총괄하는 자리다. 학부 때부터 조경이라는 학문의 범위는 포괄적인데, 조경의 업역은 한정적이라는 고민이 있었다. 따라서 부시장으로서 내가 맡았던 전반적 영역이 조경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일했다.” 수원에서 거버넌스를 실험하다 부시장 시절 이재준 교수는 저성장 시대에는 보존과 재생, 참여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가치라고 여기고 시민 참여와 마을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펼쳤다. 임기 내내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던 것. 이 교수는 “거버넌스를 직접 실천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준비가 덜 되었다’, ‘그럼 전문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오히려 민원만 늘어날 것이다’ 등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대학에서 시민대학을 10년간 운영하며 경험한 시민들의 집단지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시민들은 팀을 이뤄 자신의 문제, 마을과 도시의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 팀들이 대부분 중앙정부의 정책 공모에 참여해서 수상을 하고 지원을 받아 실제 마을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는 것을 10년간 지켜봤다. 마을만들기야말로 우리나라에서 놓치고 있는 자치와 분권을 메워주는 시민 활동이자 조경 활동이고 도시계획 활동이라고 생각해 시민 참여를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관에서 정책으로 추진해 잘 정착되면 이후에는 시민들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조례도 만들고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그렇게 제일 처음 추진한 시민 참여 도시계획 모델이 ‘시민계획단’이다. 주말마다 시청에 모인 시민들은 ‘2030년 수원 도시기본계획’을 주도했다. 그 다음은 각 동의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비전을 세우고 도시계획을 하는 ‘마을계획단’을 꾸려 수원시 마을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한 달 동안 차 없는 마을을 실현한 ‘생태교통시범사업’은 모험이었지만 주민들에게 참여를 통해 미래 도시를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수원시에서 마을만들기를 시작한 지도 7년이 흘렀다. 그간 수원시의 시민 참여 사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성공적이었고, 많은 지자체들이 수원시의 사례를 배우러 오고 있다.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경기도의 따복공동체 등은 수원시의 마을만들기를 벤치마킹한 사례다. 자치와 분권의 시대에 전문가의 역할 이재준 교수는 시민계획단과 마을계획단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 이후, 다음 단계로 교통, 녹지 등 모든 분야의 정책에 시민 참여를 적용했다. 공원녹지 분야에서는 ‘수원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원 관리를 맡기고자 했다. 시민들에게 공원 관리 비용을 주고 공원 관리를 직접 하도록 한 것이다. 새로운 시도에 조경 관련 업체의 불만이 없을 리 없었다. “여러분의 일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다. 시민을 교육시켜서 여러분이 하던 일을 키워 시민과 함께 해 나가라”고 설득해 동의와 참여를 끌어냈다. “앞으로 잘 발전하느냐는 시민들의 몫이다. 대한민국이 시민들 손에 의해 관리된다면, 시민들의 요구가 더 커진다. 물론 업계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공원을 더 만들자는 시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시와 국가의 재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권을 가진 시민들이 주장하면 학계나 업계에서 이야기할 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시민들이 요구해야 세상이 변하는데, 시민들이 그 가치를 알게 하려면 경험하게 해야 한다.” 시민들이 체험하고 요구하다보면 자치 역량이 커지고 분권 의식이 생긴다는 것이다. “중앙의 권력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 분권이 아니다. 지방으로 넘어 온 힘과 재정을 시민들이 쓰게 하는 것이 자치와 분권의 본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중심제 혹은 의원내각제를 두고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데, 시민들의 자치와 분권 역시 개헌에 올려야 한다. 정부의 형태만 바뀌어서는 민주주의가 성립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회를 주는 것이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일례로 일본에서 마을만들기가 발전한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NPO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저성장 시대에 NPO법을 활성화 했다. 주민들이 의견을 내면 관에서 지원을 해주고, 그 지원금을 전문가들이 활용했던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우리도 일본과 유사한 과정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조경인들이 마을만들기와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마 민선 7기가 되면 마을만들기가 전국적으로 뿌리내려 상당히 큰 분야로 정착될 것이다.” 끝나지 않은 정치의 꿈 열정적으로 달려온 이재준 교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는 학자로서 연구하며 지역 주민과 호흡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의 꿈은 버리지 않았다. 행정 4년차쯤 접어들자 행정의 한계가 느껴졌다. 일례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라는 형식을 정해놓으면, 그 틀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입법 기관에 들어가 틀 자체를 바꿔야겠다는 소명 의식이 생겼다. 학자로서 연구를 통해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제도를 직접 만드는 일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젊은 조경인들에게 이재준 교수는 마지막으로 사회 진출을 앞둔 젊은 조경인들에 대한 당부를 덧붙였다. “조경가로서 꿈을 크게 키웠으면 좋겠다. 기존의 조경학이나 조경업의 분류에 머물러 있지 말고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조경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야 우리의 도시와 경관, 환경, 생태가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가진 가치와 철학을 펼치자. 직접 행동에 옮기는 지식인이 많아진다면 대한민국이 좀 더 건강해지지 않겠는가.”
  • 한국조경사회가 오는 15일 오후 5시부터 '2016 고문단 보고회 및 18·19대 집행부 상견례'를 가든파이브 WORKS관 1층 THE 피에스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조경사회 고문단과 집행부를 대상으로 제18대 회장단·집행부의 사업실적보고와 18·19대 집행부 상견례 순으로 진행된다. 한국조경사회 관계자는 "조경기술세미나를 대체하여 열리는 이번 행사는 내실있는 조직 운영과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정기총회와 조경인 신년하례회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는 지난 11월 30일예술디자인대학 5층에서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현업에서 근무하는 동문 선배들이진행하는 특강과 취업과 관련한 학생들의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날 특강을 진행한 동문은 박유정 삼성물산 부장과 나혜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차장, 민병우 (주)리앤수 대표, 윤준 한국고유식물원(이하 한고연) 소장이다. 박유정 부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는 조경 분야가 큰 틀을 다루는 것부터 세부적인 기술까지 다양해졌다며, 조경 관련 진로 설정에 있어서 "Generalist가 될 것인지, Specialist가 될 것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물산 채용에 관해서는 단순한 스펙의 유무보다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지원했는지'를 더 중요시한다고 했다. 나혜진 차장은 LH에서 어떤 일을 하며, 채용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설명했다. 그에 따르면,LH는 토지 및 도시개발, 주택건설 및 공급, 주거 복지, 그리고 계획 및 시공에 관한 사업을 진행하며, 주로 감독 및 관리 업무를 진행한다. 입사 지원 자격으로 조경기사와 토익을 보며, 지원 후에는 필기시험, 면접시험이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NCS와 직무능력평가로 나누어지고, 직무 평가에 대해서는 기술자의 결정력과 조경 외의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을 평가한다. 면접 시에는 문제 해결 능력을 본다. LH는 2015년부터 조경직을 기술/행정 분야로 채용하고 있다. 민병우 대표는 진로 설정에 대해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당장의 연봉보다는 10년 후의 미래를 그리고 큰 틀에서 접근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실제 진행했던 장기미집행 공원 민간개발사업 프로젝트를 예시로 설계 사무소의 업무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윤준 소장은 조경분야에서의 창업에 관련해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10여 년간의 조경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소셜벤처창업대전을 나가 사회적기업인 한고연을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아들, 딸에게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할 때 자신에게 떳떳하고,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다"며, 학생들의 진로 설정에 있어서도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대하여 고민할 것을 당부했다. 특강 후에는 학생들의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대기업 취업 시 조경기사 자격증이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대해 박유정 부장은 "자격증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술 면접에서는 문제 해결 역량을, 인성 면접에서는 자신의 열정과 조화 역량을 중요하게 본다고 전했다. "대기업에서 20년간 일하면서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예전에 비해 사내 여성을 차별하는 분위기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졸업 후 설계 사무소에서 잠시 일하며 나의 능력을 소모한다는 생각에, 삼성 취업을 결심했다"며, "비록 업무 강도는 세지만 그만큼 배우는 게 많았고 열심히 한 만큼 성취감도 컸다"고 전했다. '진로 선택에서 중요시 해야하는 점'에 대해 나혜진 차장은 "개인적으로 직업 선택에 있어 안정성을 중요시하게 여겨 졸업 후 LH 입사를 가장 원했다"고 전했다. 연봉에 관한 질문에 민병우 대표는 신입 때 받는 연봉의 크고 작음보다는 10년 후의 자신의 진로를 먼저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는 지난 6일 서관 1층 미디어실에서 하이파이브 산업체 취업 특강을 열었다. 신구대학교 NCS 공동교과목 중 하나인 하이파이브 수업은 취업시 가져야할 준비와 자세, 자기소개서 등을 미리 작성하고 인격 향상에 도움을 주는 강의다. 이날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는 산업체 인력특강을 통해 실내정원, 주택정원 설계·시공으로 유명한 동문 선배인 이주호 더숲대표를 초청해 자신만의 취업노하우 및 비전을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주호 대표는 취업을 하는 방법과 자세를 연애에비유한 재밌는설명으로 초반에관심을 집중시켰다.이어 조경의 현실, 살아남는 방법, 창업을 했을 때 오래가는 방법 등을 인생에 빗대어 강의를해좋은 반응을 모았다. 이주호 대표는 특히 ‘액션’을 강조했다. “밖에서 보고 차별화된 자신을 보여주라는 것” 최근 조경시장은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살아남는 방법은 조경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색다른 아이디어로 어필해야함을 강조했다. 이후 “자기보다 더 개성있는 후배가 사회에 나와 조경분야에서 같이 경쟁력있게 붙어보고 싶다”며 후배들이 하루빨리 경쟁력있는 조경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서 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더숲’에서 진행중인 사업 및 정원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강의를 마쳤다.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는 30년이넘는 전통과동문 선배들의 학교에 대한 애착이자랑거리다. 또한2016년에는 NCS 커리큘럼이 전국 조경학과 중제일 먼저 자리를 잡았고, NCS 능력에 맞춰 실무능력뿐만 아니라 취업전, 취업후 가져야할 인격과 자세의 기본기를 가르친다는 점에서모범적이라고할 수 있다.
  • 김요섭 대표는 2000년대 초 야외운동기구를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장본인이다. 이후에도 자가발전형 체육 시설, 물놀이형 놀이 시설, 캠핑하우스, 맞춤형 복합운동기구 등을 차례로 출시하며 시설물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로 입지를 굳혔다. 10년간 문을 두드린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제52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으며 신시장 개척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의 회장으로서 그는 지난해 공동 브랜드 ‘알론Allon’을 조달청 ‘우수조달 공동조달상표 물품’에 등록시키며, 중소 놀이 시설 업체의 판로를 넓히는 데 공을 세웠다. 김 대표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받았던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지만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며 ‘올해의 조경인’ 산업분야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용 불량자에서 매출 200억 CEO로 김요섭 대표는 한때 신용 불량자였다. 1990년대 후반 IMF 사태가 터지자 하도급 대가로 받은 어음이 휴지조각으로 바뀌었다. 결국 1999년에 운영하던 시공 회사를 접었다. ‘신용 불량자’란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김 대표는 “모든 일이 내 마음 같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2001년 디자인파크개발을 설립해 야외운동기구 개발로 심기일전했다. 처음 3년은 실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보릿고개를 넘기자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야외운동기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9년에는 매출 200억 원을 넘기며,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실패를 딛고 재기를 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업을 접고 나서도 전화번호는 바꾸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 끝까지 조경 분야를 놓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조경 분야 트렌드 세터, 비결은 ‘기술 개발’ 기술 개발은 김 대표가 사업적으로 타협하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다. 기술 개발이 없으면 기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것. 그동안 디자인파크개발은 야외운동기구 외에도 물놀이형 놀이 시설, 전동식 자전거 보관대, 캠핑하우스 등 전통적인 조경 시설의 영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발표해 왔다. 어린이 놀이터에 물을 접목한 물놀이형 놀이 시설도 그중 하나다. 이는 워터파크의 위락 요소를 근린공원에 도입해 놀이 시설의 새로운 장르로 정착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놀이 시설물의 트렌드에 대해선 “콘셉트가 명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야외운동시설 산업은 단순하고 가벼운 제품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단품 하나에 모든 것을 담기보다는 조합놀이대처럼 모듈화해 대상지 환경에 적합한 시설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출시한 웰핏이 바로 그러한 유형의 조합형 야외운동기구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신제품을 향한 인내와 열정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신제품 개발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는 작업이다. 물론 실패의 쓴맛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제품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을 때의 성취감과 보람은 형언하기 힘들다.” 해외 진출로 불황 타파 지난해 디자인파크개발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김 대표가 처음 해외에 문을 두드린 지 9년 만이었고, 해외 영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지 4년 만에 얻은 성과였다. 처음에는 제품만 좋으면 통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 하나로 뛰어든 해외 진출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았다. 김요섭 대표는 “처음 5년은 맨땅에 헤딩하듯 문을 두드렸다. 우리 제품에 대한 바이어의 피드백도 간과했다”며 해외 진출 초기의 실책을 털어놨다. 현재는 해외 고객들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해외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해외 박람회에 참가해 실적이 좋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는다. 이 제품이 왜 호응을 얻지 못하는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저조하다면 ‘가격이 비싸다’, ‘디자인이 투박하다’처럼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게 됐다.” 김요섭 대표는 야외운동기구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로서 해외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동반성장을 향해 김요섭 대표는 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와 한국놀이시설생산자협회가 통합한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의 회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협회의 공동 브랜드 ‘알론’을 ‘조달청 우수조달 공동상표 물품’으로 지정받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우수조달 공동상표 물품 지정을 통해 회원사의 공공 기관 수의 계약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협회장으로서 실적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우수조달 공동상표 지정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내년에는 회원사 네트워크를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제품의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업무를 공유하는 협업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는 것. 김요섭 대표는 “경기가 어렵다 보니 많은 시설물 회사가 사업을 축소하고 직원도 정리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협회를 중심으로 십시일반 힘을 모아 활로를 개척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내년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요섭 대표는 지금의 어려움을 탈출할 방법은 색다른 생각과 엉뚱한 발상에 있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틀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다른 분야, 다른 생각을 끊임없이 접하라는 뜻이다. 새로운 희망도 그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김요섭 대표와 디자인파크개발이 성장한 원동력도 새로움을 향한 의지였다. 그는 “기업이 존속되는 한 기회는 생긴다. 힘들겠지만 버텨야 한다”며 조경인들의 건투를 빌었다.
  • 세계의 도시들은 공공미술과 어떤 형태로 시민들과 공존하고 있을까? 그 사례를 살펴보고 서울의 공공미술의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오는 13일(화)부터 14일(수)까지 이틀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회 서울은 미술관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시가 2017년에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국내외 전문가, 작가, 시민들이 모여 공공미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다양한 사례 공유를 통해 미래 발전방안을 자유롭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는 ‘예술이 삶이 되는 도시, 생동하는 도시, 미술로 아름다워지는 도시 서울’을 목표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지난 6월 시가 발표한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의 일환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공공미술은 서울에 꼭 필요한 것인가? ▲도시의 삶과 예술 ▲시민공감 공공미술 제안 ▲세계의 공공미술 ▲내생애 단한곳 단한점 ▲서울은 (공공) 미술관 패널토론 등 총 6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우선 안규철 서울시 공공미술자문단장이 ‘시민이 찾은 길 위의 예술!’, ‘만리동 공원 공공미술 작품 공모’ 등 그동안 서울시가 진행했던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의 방향과 성과를 발표하는 기조연설로 문을 연다. 세션1은 ‘공공미술은 서울에 꼭 필요한 것인가?’를 주제로 ▲박삼철 서울디자인재단 상생본부장 ▲최태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김선아 (주)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조경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각각 공공미술의 진단과 미술, 건축, 조경의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세션2(도시의 삶과 예술)와 세션4(세계의 공공미술)에서는 ▲패트리샤 월시(Patricia Walsh) 미국예술연합 공공미술 프로그램 매니저 ▲헬라 헤른베르그(Hella Hernberg) 핀란드 아반 드림 매니지먼트 디렉터 ▲저스틴 개럿 무어(Justin Garrett Moore) 뉴욕 공공디자인 위원회 사무총장이 각각 도시의 공공성과 도시를 풍요롭게 만드는 예술, 공동체를 위한 예술디자인 등 공공미술의 성공적 해외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션3(시민공감 공공미술 제안)과 세션5(내생애 단한곳 단한점)에서는 시민과 예술작가들이 서울시 공공미술 사업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션6에서는 ‘공공장소에 세워진 조형물의 주인은 누구인가?’와 ‘예술이 도시공간에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참여 연사 전원이 참석해 공공의 예술, 공공을 위한 공공미술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폐막식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규철 서울시 공공미술자문단장이 ‘서울은 미술관’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 컨퍼런스에서 도출된 결과와 서울시의 공공미술 정책방향을 담을 계획이다. 행사는 온라인 사전등록(http://onoffmix.com/event/84665)이나 현장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서울은 미술관’ 사무국(02-6000-2514)으로 하면 된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서울시 공공미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예술이 도시의 삶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토론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공미술에 대해 제안하고 제언하는 시간을 통해 서울시의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이 함께 공유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충남도가 ‘한국어촌민속마을 조성’을 시작으로 ‘안흥마리나항 개발 사업’과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해양수산발전계획 2016년 추진상황 및 2017년 추진계획 보고회’를 개최하고, 내년 한국어촌민속마을 조성, 서산 고파도리와 서천 유부도 생태복원 등 10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 맹부영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한 도와 시·군 담당 공무원, 외부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가했으며, 추진 경과 및 총괄보고, 과별 추진상황 보고, 연안 7개 시·군 보고,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신규 추진 사업을 구체적으로 보면, 도는 오는 2021년까지 99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어촌 전통 가옥단지와 어촌민속박물관, 어촌 체험 및 생태관광 시설 등을 갖춘 ‘바다의 한국민속촌’을 전국 최초로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도에 따르면 한국어촌민속마을은 어민 고령화 등으로 사라져가는 전통 어촌마을의 경관과 문화를 보존하고, 어촌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수립한 계획으로 충남 서해 연안 어촌이나 도서지역에 건립될 예정이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9000원을 투입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국가 사업화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도가 그동안 중점 추진해 온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연구용역을 통해 시범 사업 대상지 중 하나로 선정된 서산 고파도리 폐염전 생태복원사업은 올해 3억 원(국비 2억1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해 첫 삽을 뜨고, 내년부터 2021년까지 78억 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10만여㎡ 규모의 습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상 지역으로 이름을 올린 유부도의 해양생태환경 기반 조성사업에도 3억 원(국비 2억1000만 원)이 투입돼 내년부터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85억 원이 투입된다.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은 2020년까지 투입할 총 사업비 346억 원 가운데, 내년 10억 원을 들여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태안 해상관광 테마 특구는 내년 3억 원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2021년까지 860억 원을 투자해 태안군 신진도·마도 일원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테마형 명품해수욕장 ▲보령신항 다기능 복합항만 건설 ▲해삼산업 복합단지 조성 ▲해양 바이오산업 지원센터 건립 ▲북격렬비도 국가관리 연안항 개발 등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된다. 도가 추진하는 10개 신규사업의 총 사업비는 2030년까지 1조4209억 원이며, 도는 내년 우선 국비 24억2000만 원을 포함해 43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도가 발표한 해양수산발전계획은 ‘아시아의 새로운 중심, 해양 건도 충남’을 비전으로 3대 목표, 6대 전략, 98개 추진과제, 317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도는 올해 7608억 원을 투자해 117개 세부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10개 신규사업까지 포함해 127개 사업에 1조886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 “과일이 익어서 떨어지는 단계에 회장이 되었을 뿐이다. 기쁘고 영광스럽다.” 지난 2014년 한국조경학회장으로서 조경 분야 육성과 발전의 토대가 될 ‘조경진흥법’ 제정을 확정 지은 김한배 교수의 말이다. 그는 한국조경학회가 2007년부터 추진해온 조경진흥법 제정에 힘을 보태고자 조경의 정체성을 천명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한국경관학회장으로 일하며 한국 고유의 국토 경관을 만들기 위한 경관 관리의 원칙을 담은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장’의 제정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해양수산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조경 분야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조경’이라는 이름을 단 최초의 법률이 탄생하기까지 한국 조경은 40년 넘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조경 산업을 총괄하는 법과 제도를 갖추지 못해 인접 분야에 종속된 하위 분야로 다뤄져왔다. 이에 한국조경학회는 2007년 조경법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학문적·산업적으로 조경 분야를 보호할 수 있는 ‘조경진흥법’ 제정의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 김한배 교수는 2011년부터 한국조경학회 20대 수석부회장으로서 조경진흥법 제정을 위해 노력했다. “조세환 회장(19대)과 양홍모 회장(20대)의 열정적인 추진에도 정부 측의 부담과 여러 견제 세력으로 인해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이 모든 과정이 밑거름이 되어 조경진흥법 제정에 큰 힘이 되었다.” 2013년 한국조경학회장(21대)에 취임한 김 교수는 조경의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한국조경헌장(이하 조경헌장)’을 제정했고 이는 조경계의 공식적인 헌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조경학회 출범 41년 만인 2014년 조경진흥법이 제정되었고 시행된 지 일 년이 되어가고 있다. “조경진흥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조경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조경진흥법 5조에 따라 조경진흥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하는데, 조경 학계에 연구 기관이 없어 인접 분야의 국책연구기관인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 용역을 발주해 첫 번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조경진흥법이 조경진흥센터를 설립할 근거 조항을 만들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조경진흥법을 통해 조경 산업의 향상을 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축기본법’처럼 조경 정책의 수립과 시행 등을 규정할 수 있는 정책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 조경 학계에는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국책연구기관이 없다. “조경진흥센터는 일종의 연구 센터가 되어 실무나 학술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정책법 제정을 위한 연구도 수행하게 된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가 정책 연구를 통해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을 제정해 건축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듯이 조경진흥센터도 “조경 분야가 법을 기반으로 어떤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정부에 제시하게 되어 조경계가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인 체제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경진흥법 제정에 만족하지 않고 차기 과제로서 정책법 제정에 대해 계속 논의해야 한다.” 업역의 확장을 위해 2007년 국토 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경관법’이 제정됐고 2013년 경관 행정을 강화하고자 전면 개정이 이루어졌다. 개정된 경관법의 첫 단추로 수립된 것이 경관정책기본계획인데, 계획의 지시 과업 중 하나인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장(이하 경관헌장)’ 제정을 한국경관학회가 주로 맡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경관헌장 제정을 추진하는 실무위원회의 소위원장으로, 위원회가 작성한 헌장 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토교통부가 발족한 경관헌장 제정위원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관이란 경계가 모호하지만 그만큼 폭넓은 분야이기도 하다. 게다가 관광이나 복지,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문 분야이기에 조경 분야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새로운 업역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조경헌장이 조경인들의 결속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경관헌장은 경관법에 기반해 정부가 선포하는 헌장으로 내년 5월 공포될 예정이다. 이는 “시민에게 경관의 가치와 중요성을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관을 누릴 권리는 시민의 삶과 밀접한 공공적인 가치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조망권이라는 말은 사용해도 경관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경관헌장은 경관 분야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내 경관 문화를 성숙시킬 것이다.” 또한 김 교수는 개정된 경관법이 도시 경관에서 국토 경관으로 관심을 확장한 데에 주목해 조경 분야가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모색했고, 농촌 경관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농촌 경관은 국토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인구는 적지만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특히 농촌 경관 계획은 주민 참여 내지는 주민 주도형의 계획이 각광받는 현 시류에 적합한 성격의 사업이다.” 조경을 기반으로 한 경관 전문가들이 농촌 경관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지난 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한국경관학회는 시범 사업으로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전남 영광군 홍로읍의 경관 계획을 진행 중인데, 이 사업이 농촌 경관 계획의 방법론과 모형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실험적인 시도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앞서 나갈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선도적인 커리큘럼을 촉매제로 삼아 건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침체된 조경계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한 이론이나 담론을 최전선에서 끌어 나가는 젊은 그룹도 필요하다. 학회나 사회 등 다양한 기관이 있지만 제도권 안의 기관들은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적인 대화를 나누고 이슈와 고민거리를 던지는 다양한 소그룹이 조경계를 항시 긴장하고 깨어 나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불황으로 줄어든 일거리에 많은 조경인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이 같은 노력이 동반되어야 조경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 안스그린월드는 지난 5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한국서비스산업진흥원 주최로 개최된 제11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국회부의장상과 대한민국 고객만족1서비스경영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사회발전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 기업을 발굴·포상하고 사회에 알림으로써 사회공헌 문화가 확산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고객만족1서비스경영대상'은 창의적 발상으로 실천적 지식을 새로운 가치로 확대시켜, 사회적 공유 및 공헌에 기여한 사업장과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안스그린월드는 투철한 경영관과 사명감으로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되어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안인숙 안스그린월드 대표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 노력이 이렇게 인정받아 기쁘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공헌과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꿈틀거리는 용의 허리처럼 거칠지만 역동적으로 솟은 북한산 자락 아래 비늘처럼 낮게 흐르는 수많은 한옥 지붕을 보면서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작자 미상의 ‘한양 전경’에 묘사된 19세기 한양은 현대인들이 ‘도시’하면 떠올릴 그 흔한 고층 빌딩이나 번쩍이는 야경 불빛 없이도 건강한 ‘도시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다닥다닥 붙은 낮은 지붕 아래 펼쳐질 한양 시민들의 활기찬 삶을 거칠게 솟은 푸른 산등성이가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개최한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은 조선시대 후기(18세기)부터 1930년대까지 우리 미술을 도시 문화의 맥락에서 살펴본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년간 공을 들여 준비한 전시로 총 204건 373점의 국내·외 작품을 소개했다. 전시는 총 4부(‘성문을 열다’, ‘사람들 도시에 매혹되다’, ‘미술, 도시의 감성을 펼치다’, ‘도시, 근대를 만나다’)로 구성되어 조선 후기부터 근대로 이어지는 도시민의 초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이 꿈꾼 도시 1부, ‘성문을 열다’에서는 17세기 이후 한양의 경관을 보여준다. 조선 전기의 한양이 성곽으로 폐쇄되어 강력한 행정체제가 도시를 장악했던 ‘계획 도시’였다면, 조선 후기의 한양은 상업과 유통의 발달로 도성 외곽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유로운 도시 문화가 꽃피웠던 개방적인 도시였다. 이러한 당시 도시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당대에 유행했던 이상 도시 그림이다. 풍부한 물자가 유통되고 다양하고 진귀한 상품이 판매되며 이를 구경하는 군중으로 붐비는 활기 넘치는 도시의 삶을 주제로 한 그림이 당시 동아시아에 유행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중국의 도시 경관을 10여 미터에 달하는 긴 두루마리에 묘사한 중국의 1급 문화재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를 단 19일 동안만(10. 5. ~ 10. 23.)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북송의 수도 카이펑의 풍경을 그린 ‘청명상하도’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의 ‘태평성시도’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8폭 병풍에 중국의 어느 이상 도시의 모습을 그린 ‘태평성시도’에는 무려 2,120여 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얼마나 섬세하게 한 명 한 명 빼곡히 그려놨는지 들여다보면 눈이 아플 지경이다. 눈에 힘을 주고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은 중국풍의 의상과 머리 모양을 하고 있지만 조선의 도시 풍속을 그리고 있다. 1관과 2관 사이에 전시된 애니메이션은 태평성시도에 묘사된 도시 풍속을 줌 인 한다. 개울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모습, 시장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장사꾼의 모습, 실내에서 은밀하게 노름을 하는 노름꾼의 모습 등 놓칠 뻔했던 도시민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포착해 보여준다.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2부, ‘사람들 도시에 매혹되다’에서는 도시민의 일상과 중인 계층의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일본과 중국에 파견하는 사절단에 동행했던 역관, 화원, 의원 등의 중인 계층은 해외로부터 보고 들은 새로운 문물과 유행을 한국에 전파한 신 엘리트 집단이었다. 그들은 대대로 직업을 세습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워갔다. 2부에 전시된 작품에서는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씨름’, ‘무동’ 등을 비롯한 단원 김홍도의 작품과 ‘저잣길’, ‘사시장춘’과 같은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는 워낙 유명해서 새롭지는 않은 작품이지만, 도시 문화와 미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의 구성과 흐름에 맞게 다른 작품들과 함께 배치되니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당시 사대부들은 주목하지 않았던 민중의 삶에 애착을 갖고 가까이에서 관찰한 그들의 그림에서는 시대를 기록하고 남기는 화원으로서의 사명감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1853년에 제작된 유숙의 ‘수계도’는 그가 참여한 중인 계층의 시회 ‘옥계사’의 60주년을 기념하여 그린 그림이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시사모(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정모 60주년을 맞아 기념 사진을 찍은 셈이다. 내로라하는 사대부의 모임은 아니지만 그들이 입은 도포의 색이나 맵시가 우아하기 그지없다. 참여한 인물들의 면면도 수염이 돋지 않은 어린 청년부터 눈가가 쳐지고 수염이 중후한 노년의 회원까지 다양하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취미를 교류했던 당대의 도시 문화에서 한 수 배운다. 도시의 취향 3부, ‘미술, 도시의 감성을 펼치다’는 ‘보는 재미’가 가장 많이 느껴졌던 전시관이다. 절제와 검박을 미덕으로 여기던 사대부 문화와 달리 부와 권력을 보란 듯이 과시한 도시민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19세기 작자미상의 ‘호피장막도’는 이국적이고 감각적인 패턴이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었다. 호피 장막을 걸어놓은 듯 병풍 전체에 호피 무늬가 세심하게 표현되어 있고 가운데만 살짝 들어 올려 그림을 보는 이를 장막 내부로 초대한다. 장막 내부에는 색안경, 공작 깃털, 고급 과일 석류, 산호 필통 등 진귀한 물건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일부만 보여주었을 뿐인데, 그 안에는 얼마나 더 귀한 물건이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 마지막으로 4부, ‘도시, 근대를 만나다’에서는 개항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근대인의 고민이 드러난다. 도화서의 폐지로 국가에 소속된 화원들은 사라졌지만, 상업적인 미술은 발달하여 직업 화가들이 대중 취향의 그림을 제작했다. 한편, 사진의 도입으로 인물, 풍경을 비롯한 각종 사진이 대중매체에 실리게 되었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서양화가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술뿐만 아니라 도시와 국가 전체가 새로운 문물과 문화, 가치관의 도입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때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 전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들이 그린 자화상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화가의 의복과 스타일은 한복을 입고 상투를 튼 차림에서 짧은 머리에 와이셔츠를 풀어헤치고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변해갔지만 시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고뇌에 찬 눈빛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옛 것과 새로운 것이 충돌하며 급변하는 과정에서도 미술가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전통을 고민하고 미술로 승화시켰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과거의 도시가 오늘의 도시에게 도시는 끊임없이 변한다. 고층 빌딩과 자동차, 아스팔트가 점령한 오늘날의 서울에서 비늘처럼 낮게 흐르는 수많은 한옥 지붕의 풍경을 찾아보긴 힘들다. 전시를 기획한 권혜은 학예사에게 지난날의 도시 문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일지 물었다. “물론 도시의 경관 자체는 끊임없이 변하고, 또 바뀌는 것이 도시의 숙명이지만,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고민과 삶을 대하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태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지 않을까요?” 먼 훗날 대한민국의 도시 풍속도는 어떤 풍경으로 남을까. 거칠게 솟은 푸른 산등성이가 우리의 삶을 대변하고 있을까.
  • 아스팔트 도로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회색빛 도로 위에서 빛나는 노란 꽃잎에서 우리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무채색 건물이 줄지어 선 셰르브루크(Sherbrooke) 거리에도 민들레처럼 톡톡튀는 색채를 자랑하며 활기를 내뿜는 공공 예술 작품이 나타났다. 바로 몬트리올 미술관(Montreal Museum of Fine Arts) 앞에 설치된 NIP 페이자주(NIP Paysage)의 작품 ‘미로(Labyrinth)’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셰르브루크 거리는 대학교와 박물관, 미술관 등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로, 이곳에 자리 잡은 몬트리올 미술관은 1860년대에 세워진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이다. 미술관은 렘브란트, 피카소, 모네 등 20세기 이전의 유럽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관, 장-노엘 데스마레이즈 파빌리온(Jean-Noël Desmarais Pavilion)과 캐나다의 현대 미술 작품을 비롯해 퀘벡 출신 화가의 컬렉션을 볼 수 있는 구관, 미할 & 레나타 호른스타인 파빌리온(Michal & Renata Hornstein Pavilion)으로 나뉜다. 두 개의 파빌리온은 교차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데, ‘미로’는 이 교차로 위에 설치되었다. ‘미로’는 몬트리올 미술관이 공공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한 초청 공모의 우승작이다. 몬트리올 시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600㎡의 탐험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작품은 밝은 연두색 페인트를 검은 아스팔트 도로에 칠해 만든 벨트와 주황색 시설물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벨트는 미로를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어린 시절 즐겨했던 미로 찾기 놀이를 떠오르게 한다. 벨트에는 캐나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뭇잎과 도토리 등을 패턴으로 새겼다. 벨트 사이를 거닐며 출구를 찾다보면, 구관 뒤편 클레어 & 마르크 부르지에 파빌리온(Claire & Marc Bourgie Pavilion)을 따라 자리한 조각 공원이 나타나 22개의 조각 작품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바위처럼 생긴 주황색 시설물은 미로의 출구를 쉽게 찾을 수 없도록 방해하는 요소이자 휴식 공간이다. 지름이 3m에 달하고,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의 몸무게도 감당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시설물 위에 눕거나 앉아서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때때로 거리의 악사나 예술가를 위한 무대로도 활용되며, 화려한 색채는 사진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사진 촬영 장소로 많은 인기를 얻고있다. 몬트리올 미술관이 주도한 공공 예술 프로젝트는 국제적인 예술가뿐만 아니라 지역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건설적이고 혁신적인 콘셉트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로’의 조성 과정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몬트리올 미술관이 제공하고 있는 ‘한 번 시도해 봐(Give it a Whirl)’라는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 속을 거니는 사람들은 몬트리올의 풍부한 문화와 창의력 넘치는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월간 '환경과조경'이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제19회 올해의 조경인'과 '2016 조경비평상' 시상식을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 아이리스 홀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발행인 인사말을 시작으로, 조경비평상 시상식, 올해의 조경인 소개, 선정 경과 소개, 축사, 올해의 조경인 시상식, 서울정원박람회 동영상 시청,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박명권 발행인은 "조경계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올 한해를 돌아볼 때, 이번 올해의 조경인은 조경계 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발벗고 나서신 분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오랜 세월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에 선정된 올해의 조경인은 김한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학술분야),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산업분야), 이재준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정책분야), 정주현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특별상)이다. 학술분야 수상자인 김한배 교수는 한국조경학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조경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했다. 아울러 여러 관련단체와 함께 조경진흥법 제정에 기여했으며, 현재는 한국경관학회장을 맡아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조경진흥법은 많은 사람의 지혜와 용기가 모여 만들어진 법률이기 때문에 수상의 영광도 그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경관학회 회장으로서 "농촌경관에 보다 많은 조경인이 관심을 갖고 영역을 확장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요섭 대표는 조경시설물 분야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공로로 산업분야의 수상자에 거명됐다. 올해 제52회 무역의 날에는 ‘백만불 수출의 탑’ 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으로서 공동브랜드 알론을 우수조달물품으로 등록시키면서 시설물 업체의 판로를 넓히는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조경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쓰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말했다. 정책분야의 이재준 교수는 수원시 부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마을계획단, 시민계획단 등을 조직하여 시민 참여와 마을만들기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은 많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조경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다음 대선에 제안할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며 "장기미집행공원을 활용한 국가공원 조성이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올해의 조경인 선정을 기점으로 정책분야의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정주현 이사장은 한국조경사회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조경분야 숙원이었던 조경진흥법 제정에 기여를 했고, 조경문화박람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에도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현재는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으로서 조경진흥센터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비록 조경진흥센터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8대 이사장과 관련 단체에서 슬기롭게 해결해주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조경계가 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월간 '환경과조경'은 선정의 공정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지난 2003년 제6회 올해의 조경인부터, '조경 관련 단체장, 역대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별도의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주요 공적을 토대로 ‘선정위원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분야별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하고 있다. 2014년 올조회 회장이자 월간 '환경과조경' 자문위원인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 10월 13일부터 11월 7일까지 후보추천을 받은 후, 11월 8일 ‘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임승빈 원장은 "올해의 조경인은 모든 조경인이 한마음으로 주는 상으로서 조경계의 노벨상이라 부를만 하다. 올해의 수상자처럼 조경분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나라 조경의 미래는 밝다"며 "올해 수상자는 앞으로 조경분야와 후진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조경비평 활성화와 신진 조경비평가 발굴을 위해 월간 환경과조경이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조경비평상에 관한 시상식이 동시에 진행됐다. 2016 조경비평상은 지난 9월 1일까지 작품접수를 받아 '조경비평 봄'에서 심사를 맡았다. 올해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생태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신명진 씨의 ‘보이는 조경, 보이지 않는 조경’이 가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비조경인의 시선으로 서울숲 읽기라는 부제의 이 작품은 수용자에서 생산자에서 변모하는 서울숲을 말하고 있다. 신명진 씨는 “앞으로 우리집 주변의 조경과 같은 이야기를 학문적으로 풀어보고싶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 충청북도는 내년도 국비로 지난해 보다 2640억 원이 증가한 4조8537억 원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는 국회심의과정에서 증액된 841억 원과 정부예산안 제출 이후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14개 사업 103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 결과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SOC분야 1조5821억 원 ▲복지·여성분야 1조1980억 원 ▲농업·산림분야 7393억 원 ▲산업·경제분야 5368억원 ▲환경분야 3277억 원 ▲문화·관광분야 1925억 원 ▲소방·안전분야 1188억 원 등이 반영됐다. 특히 문화·관광분야는 신규사업이 국회심의과정에서 대거 반영돼 ▲충주 고구려 수변테마 마을 조성 3억 원 ▲제천 청풍물길 100리 생태탐방로 조성 3억 원 ▲단양지질예술공원 조성 3억 원 ▲단양호 관광기반시설 조성 48억 원 ▲청주 능인정사 전통체험관 조성 등 문화재보수정비사업(10건) 27억4000만 원 등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밖에 산업경제분야에 ▲과학벨트기능지구 SB플라자 건립 38억5000원 ▲청주 유기농산업복합단지 조성 10억 원 ▲제천 치유의 숲 조성 6억5000만 원 등이 반영됐다.
  • 충청남도는 내년 정부예산을 국가시행 1조9249억 원, 지방시행 3조3859억 원 등 모두 5조3108억 원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해 최종 확보한 4조7498억 원보다 5610억 원 증가한 규모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번에 R&D를 비롯한 신성장동력 사업과 대규모 SOC 등 총 68건의 신규사업예산을 확보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철도 5개 사업(7016억 원) ▲고속도로 3개(4226억 원) ▲국도 25개 (2355억 원) ▲국가지원 지방도 9개(355억 원) ▲산업단지 진입도로(10개 556억 원) 등이 반영됐으며 ▲중소기업 지원 및 R&D 사업은 11개(186억 원) ▲재해·재난·행정 13개(1991억 원) ▲문화·체육·관광 13개(755억 원) ▲농업기반 조성 11개(3414억 원) ▲복지보건·환경(1조4494억 원) ▲해양수산은 24개 사업(852억 원) 등이 반영됐다. 서해안 권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비로는 보령신항 복합항만 건설 20억 원, 보령항 관리부두 조성 14억6000만 원, 태안 기업도시 웰빙특구 연결 교량 건설 10억 원 등이 포함됐다. 도가 중점 추진 중인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사업의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서산 고파도리의 폐염전 생태복원은 2억1000만 원, 서해안 연안 생태계 효율적 관리 방안 연구용역은 2억 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유부도 해양생태환경 기반 조성 사업은 3억5000만 원을 반영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47억5000만 원,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 215억 원, 원산도 테마랜드 조성 31억 원 등을 확보해 새로운 충남 관광 지도 작성에 나선다고 충남도는 밝혔다.
  • 지난 12월 2일 저녁 서촌의 온그라운드에서 오피스박김의 10년간의 궤적을 담은 책, ‘얼터너티브 네이처(Alternative Nature)’의 북런칭 파티가 열렸다. 딱딱한 출판기념회를 탈피해 자유롭게 생각을 교류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파티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행사장이었던 온그라운드는 건축가 조병수가 적산가옥을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다. 이날 행사는 김정윤, 박윤진 대표가 책 내용에 대해 소개한 뒤, 책의 서문을 쓴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와 존홍(John Hong) 서울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청중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손바닥만한 판형의 ‘얼터너티브 네이처’는 여타 디자인 관련 서적들과 달리, 표지를 제외하고는 이미지가 전혀 없다. 내용은 지난 10년간 오피스박김이 발표했던 글과 참여했던 설계공모의 설명문, 그리고 오피스박김의 후학들이 생각하는 ‘랜드스케이프의 미래’로 구성되었다. 박윤진 대표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얼터너티브 네이처’에 대해, 밀도가 높은 한국 땅에서 자연이란 상대적인 개념이라며 “인공적이지만 자연의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대체 자연”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땅에 대한 애착을 문화 생산과 결부시키고, 이렇게 결부된 자연을 통해 세계와 교호할 수 있는 지식을 창조하는 것이 로컬 조경가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이라고 밝혀 오피스박김의 향후 10년도 기대하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피스박김과 인연을 맺고 있는 조경가, 건축가, 사진작가,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패널 토크 이후 격의 없이 교류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 서울시의회가 내년도 서울역고가 예산의 78%에 해당하는 217억 원을 삭감한 예산안을 예결위로 보냈다. 5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역고가를 보행길과 공원으로 조성하는 ‘서울로 7017’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가 제출한 예산중 217억 원이 상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삭감됐다. 이번 결정은 소속 시의원들이 “당초 서울시 집행부에서 38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가 597억 원으로 증액했다"며 추가된 증액분인 217억 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년도 서울역고가 예산 276억 원 중 약 78%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후 예결위에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수자원위원회도 내년 봄 개장하는 서울역고가 운영예산의 11억 원을 상당 부분 삭감해 예결위로 보냈으며, 마포 석유비축기지 공원 운영비도 약 30억 원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청년수당 사업 중 청년창업 프로젝트, 도농상생 급식, 공공 자전거 따릉이 등 박원순 시장의 역점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서울시 전체 예산은 오는 8일부터 시작하는 시의회 예결위 심사에서 최종 결정된다.
  • 대구한의대학교 산림조경학과는 지난 2일 대구한의대학교 삼성캠퍼스 9호관 104호에서 1, 2학년을 대상으로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강연은 ‘산림과 산림복지정책’을 주제로 산림과 인류 역사의 문명과 우리 숲의 역사, 일제의 산림수탈, 광복 이후의 혼란기 등 산림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윤영균 원장은 강연에서 “세계적인 환경협약의 완화·보전 전략의 중심에는 숲이 있다. 숲의 역할은 앞으로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라며 산림과 숲에 보다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번 강연 수강한 이혜정 대구한의대 산림조경학과 학생은 “조경 강의와는 다른 내용을 듣고 또 다른 길에 대한 방향을 알게 돼서 좋았고, 재미있게 강연을 펼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산림복지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림복지전문기관으로 지난 4월 개원했으며, ▲국립산림치유원 ▲전국 3개소의 국립숲체원 ▲국립수목장림 등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에 특화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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