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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경기도가 올해 공원녹지분야 사업비로 175억 원을 투입한다. 경기도는 ‘자연생태 보존 및 휴식공간 확충을 통한 쾌적한 녹색생태도시 변화’를 기조로 한 공원녹지 시책계획을 9일 발표했다. 세부 추진과제로눈 ▲남한산성·연인산·수리산 등 즐겁고 안전한 도립공원 이용 도모 ▲상상놀이터 협의체 운영 등 녹색경기 실현 비전 제시 ▲ 도시공원 생태숲 리모델링 등 생활밀착형 숲의 공간 조성 ▲정원문화 확산 및 인프라 구축 등이 제시됐다. 먼저 도시숲 확충을 위한 생활밀착형 생활환경숲(15ha), 학교숲(15개교), 쌈지공원(41개소) 등을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획일적인 놀이시설 중심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경기도 생태·모험 놀이터(아이누리 놀이터) 조성 및 리모델링 시범사업’을 추진, 16억 원을 투입해 8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원문화 확산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오는 10월중 안산에서 ‘제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가칭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추진을 위해 시군과 협력체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879억 원을 사업예산으로 편성한 산림분야는 ▲녹색성장 대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시스템 구축 ▲산림보호 및 산림재해 최소화, ▲산림소득 증대 및 녹색일자리 창출 ▲산림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유아숲체험원, 목재문화체험장 등의 시설을 2018년까지 100개소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자연생태보존 및 휴식공간을 확충해 쾌적한 녹색생태도시로의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NCS 전 분야의 NCS학습모듈(교재) 847개(총 8530종) 개발이 모두 완료됐다. 여기에는 조경분야와 생태복원 및 생태관리 분야의 학습모듈도 포함돼 관련 NCS 기반 교육과정이 한층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지난 8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6년 7월 확정·고시된 NCS 전 분야의 NCS학습모듈(교재) 847개(총 8530종) 개발과 보급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조경분야에서는 능력단위 기준으로 조경설계 13개, 조경시공 12개, 조경관리 12개, 조경감리 14개 등 4개 세분류 총 49개 학습모듈이 개발완료됐다. 생태복원·관리분야에서는 생태복원 11개, 생태관리 7개 등 총 18개의 학습모듈이 개발됐다. 조경설계와 조경시공에 관한 학습모듈은 한국조경사회가, 생태복원과 생태관리는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가 연구를 맡아 진행했다. 교육부는 이번에 개발한 NCS학습모듈을 교육‧훈련 기관에 보급하고, NCS 기반 교육과정 적용 및 확산을 추진하여 직업교육체제를 직무 중심의 ‘할 줄 아는 교육’으로 개선하고, 직업교육의 현장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2018년부터는 모든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 NCS 기반 교육과정이 전면 적용될 예정으로 교육부는 NCS학습모듈은 고교 직업교육과정의 교재로서 그 활용성과 중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NCS 기반 자격 개편에 따른 NCS 수정‧보완과 연계한 NCS학습모듈의 수정‧보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 홍민식 평생직업교육국장은 “현장 실무 중심의 인력양성 체제 조성으로 능력중심사회 실현이 앞당겨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공주대학교 김우리 통신원]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총동문회가 오는 10일(금) 오후 7시부터 차이나팩토리(수원인계점)에서 ‘2017년 총동문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총동문회는 지난해 11월 6일에 총동문회 회칙에 대한 회의와 차기 회장단을 선출했으며, 오는 10일에는 운영방안(회칙수정 및 수첩제작 협의), 한빛조경사회(예농동문)와 연계방안 등에 대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수첩제작은 졸업생들의 종사 분야와 연락처를 기재하고, 해당 업종에 관심 있는 후배들과 연계해 졸업생과 재학생의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경기도 성남시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성남가드너' 3기 교육생 50명을 모집한다. 시는 ‘초록정원도시 성남’을 만들기 위한 정원문화 확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성남가드너 교육을 실시한다고 8일밝혔다. 성남가드너는 최근 2년간 98명이 배출됐다. 교육은 3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신구대 식물원에서 진행된다. 주중반은 매주 금요일, 주말반은 매주 토요일 각각 오후 1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운영한다. 교육 내용은 ▲식물의 이해(식물과 환경, 정원 수목의 종류와 특성) ▲식물 관리(병충해관리, 정지전정, 월동관리, 식재 및 관수, 잔디관리 등) ▲정원조성(정원의 이해, 정원계획, 실외 정원조성) 등에 대한 이론수업과 실습이다. 교육은 성남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교육비는 성남시가 40만원을 지원해 교육생은 25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신청서는 성남시청 녹지과 조경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구비서류는 성남시청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교육대상자는 2월 27일 성남시청 홈페이지 및 신구대학교 식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이번 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이 생활 주변의 정원을 가꾸고 자신만의 정원을 만드는 등 실제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옮겨진 백두산호랑이가 지난 3일 숨을 거뒀다. 산림청은 백두대간수목원을 아시아 최대 규모로 만들고, 세계 모든 식물종자를 보관할 시드볼트(Seed Vault) 조성과 함께 1920년대에 멸종된 토종호랑이를 복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지난달 26일에는 100여 년 만에 백두산호랑이가 숲에 안착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런데 불과 9일 만에 호랑이는 싸늘한 주검이 됐다. 환경단체들은 호랑이숲 조성을 민간이 운영하는 동물원에 비유하고, 이와 같은 사업에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해 왔었다. 또한 환경부가 담당하는 종 복원 사업과 별개로 산림청이 독자적으로 호랑이 종 보존 연구에 나서는 것에도 우려가 많았다. 부처 간 업역도 뛰어넘어 무리하게 호랑이숲 조성을 추진한 배경에는 법인화를 염두에 두고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좁은 곳에서 관람의 대상이 돼 온 호랑이는 이미 병에 걸린 상태였다. 호랑이 폐사의 원인은 만성신부전증에 이주로 인한 스트레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된 상태였는데, 이송 전 상태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성이 없는 다른 분야에 손을 뻗친 결과는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호랑이의 행동반경은 수컷이 1300㎢(13만ha), 암컷은 400㎢(4만ha)에 달한다. 그런데 산림청은 4.8ha 규모의 숲을 조성해 호랑이를 방사하면 잘 정착하고 생활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겠다는 발상이다. 산림청은 호랑이가 적응 훈련을 마친 후에는 관람 대상으로 ‘안전하게’ 풀어놓을 계획이었다. 호랑이숲 내에서만 방사하고 ‘탈출’할 수 없도록 안전펜스를 설치하고서. 산림청의 계획은 철저하게 호랑이를 가둬 두는 것이었다. 다만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사람의 시각에서)의 넓은 영역을 배정해 준다는 것? 호랑이숲은 ‘뛰어노는 호랑이를 안전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의 숲’에 지나지 않는다. 아르네 네스와 조지 세션즈가 함께 개발한 심층생태론의 8대 강령에 따르면 인간과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의 번영은 그 자체로 고유의 가치를 갖는다. 생명체들의 가치는 인간에게 유용한가의 여부와는 별개로 봐야 하며, 지구상 생명 형태들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은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고 아르네 네스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생명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감소시킬 어떠한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 어떤 경우에도 한 생명체나 자연계의 어떤 측면을 그저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산림청은 복원이란 명분으로 호랑이를 ‘백두대간’이란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한국에서 호랑이는 이미 멸종했다. 백두산호랑이의 유전자와 현존하는 시베리아호랑이의 DNA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기 때문에 강제로 우리 땅에 데려와 풀어놓는 것은 종 보전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사라진 줄 알았던 호랑이가 발견돼서 그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보존 대책을 마련했다면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살던 호랑이를 데려오면 생태계가 복원되는 것인가? 조상이 어디 살았든 그 개체의 고향은 다른 곳인데, 인간이 기억하는 역사에 이야기를 끼워 맞춰 강제 이주 당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보전하는 것은 그 개체가 살아있는 곳에서 더 이상 밀려나지 않도록 서식처를 보전해 주는 것이 옳은 처사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 같이 근무한 중국인 직원은 동물원에서 탈출한 곰을 사살했단 기사를 보고 이런 말을 했다. “곰이 불쌍하다. 사람들이 맘대로 잡아서 우리에 가둬 놓고 탈출했다고 죽이는 건 이기적이다.” 동물에게 사람의 룰을 지키라고 하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전문성이 부족한 종 보전 분야로 무리하게 확장을 시도하고, 호랑이란 생물을 그저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결과, 백두대간수목원은 호랑이 무덤이 됐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경기도 정원문화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주최로8일경기도의회 4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토론회는 지난달 23일 김지환 경기도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정원문화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안(이하 경기도 정원조례안)'을 시민, 전문가와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김인호 신구대학교식물원장의 ‘정원문화산업 진흥의 필요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 주제 발표 ▲김지환 경기도의원의 ‘경기도 정원문화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안’ 제안 설명▲지정 및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신광선 경기도 공원녹지과장은 경기도 정원조례안을 추진하게 된이유를'경기정원문화박람회·시민정원사·세계정원 경기가든의지원'을위해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경기도 정원조례 제정을 통해 '시민정원사'의활동영역을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신 과장은 "경기도 정원조례를 통해 도시녹화사업 추진시 시민정원사 참여를 장려하고, 예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시민정원사 활성화 연구'도 현재 경기연구원에서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8월과 9월사이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걸음나아가민간 주도로 정원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주장도 있었다. 최연철 경기농림재단 도시녹화부장은"경기정원문화진흥센터를 순수 민간기구로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정원조례안에 따르면경기정원문화진흥센터란 경기도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문화산업 진흥에 필요한 업무를 지원하는 기구로 정원문화 교육, 정원박람회및 정원문화산업 지원 등의사업을추진하게 된다. 최 부장은 "경기도에는 시민정원사 등 우수한 인적 인프라가 있다. 이를 활용해 민간에서 정원문화와 정원문화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경기도는 정책적인 지원을 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경기도정원사협회(가칭) 결성까지 추진하고 있다고덧붙였다. 특히 경기도 내정원부서 신설 제안이 이목을 집중시켰다.최 부장은 "문화는다양한 분야의 참여와지속적인 관심에 의해 활성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도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선 안정적인 예산확보와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며정원부서신설을주장했다. 김인호 신구대학교식물원장도 경기도 내 '공원정원과' 또는 '산림정원과'로의 조직개편을 통해 정원문화 일상화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정토론자로는 ▲강재수 경기시민정원사협동조합 이사장 ▲최종필 한국조경사회 회장 ▲진혜영 국립수목원 실장 ▲성현찬 고려대학교 환경생태학부 연구교수 ▲최연철 경기농림진흥재단 도시녹화부 부장 ▲신광선 경기도 공원녹지 과장 ▲이지호 경기도 법무담당관이 참여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가졌다. 강재수 이사장은 "보기좋은 정원보다 땀흘려 만든 정원이 더 아름답다"며 정원일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정원 대중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정원조례안에는▲정원문화산업 종합계획 수립 ▲경기도 정원문화산업 진흥 위원회 설치 ▲정원문화 확산 지원 ▲정원문화산업의 진흥 및 창업지원 ▲경기정원지원센터 설치‧운영 ▲시민정원사 인증 및 양성기관 지정 ▲가로변 녹지조성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 등을 담겨있다.오는 15일에는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조례안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산림청은 ‘정원 전문가 교육기관 지정기준’을 상세히 규정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6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정원 전문가 교육기관 지정제도’ 도입에 따라 지정기준을 명확히 규정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과목 및 교육시간 ▲교육시설 ▲교육프로그램 ▲강사 기준 등이 명시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육 시간은 이론 100시간, 실습 250시간 이상으로 하되, 이론은 식물학·생태학·토양학·재배학·식물보호학을 각기 10시간, 정원학개론을 45시간, 정원시설 및 장비를 5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하고, 실습은 정원설계 50시간, 식물재배관리 80시간, 실내·실외 정원 조성 90시간, 정원시설 및 장비 활용 3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산림청장이 개발·보급하였거나 관련 분야에서 사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교육 시설은 강의실·실외 실습실·강당·회의실·사무실 등 교육 운영에 필요한 시설 및 학습자 편의 시설을 필수 요건으로 갖춰야 한다. 강사는 수강생 30명 기준 1개 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론강사 1명, 실습강사 1명, 교육프로그램 운영요원 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 외에도 개정안에는 도서지역 수목원 등록시 필요한 수목유전자원 보유수량을 기존 1000종류 이상에서 500종류 이상으로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으며,한국수목원관리원의 사업에 국립수목원 사업 지원, 관리원의 운영재원 마련을 위한 수익사업, 수목원 교육프로그램 개발ㆍ보급 등을 추가했다. 이 개정안에 대한 의견이 있는 경우, 오는 3월 20일까지 통합입법예고센터(http://opinion.lawmaking.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의견을 제출하거나 산림청 수목원조성사업단 기획과로 우편 또는 팩스로 제출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산림청 수목원조성사업단 기획과에 전화(042-481-8831)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입춘이 지났다. 아직 출근길은 찬바람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져 봄은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어김없이 식물들은 새 계절 맞이에 여념이 없다. 겨울정원을 감상하기에는 지금 시기가 딱이다. 겨울정원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화려한 꽃이 적고 대부분 잎도 없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 정원 조성 시 식물 배치를 잘 고려하면 겨울에도 모양이나 질감, 색감 등 식물의 다양한 요소를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 전, 늦겨울에서 초봄까지 피는 꽃과 열매, 줄기가 아름다운 식물들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꽃이나 잎에 가려졌던 가지와 줄기 등 배경이 되던 식물요소들은 오히려 눈에 더 잘 들어온다. 풍년화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시기에 가장 먼저 꽃을 틔우는 식물이다. 이 꽃은 꽃이 핀 모습을 보고 그 해의 풍년을 점친다고 해 풍년화라 불리게 됐는데,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꽃이 진 후 그 자리에 잎이 나는 특징이 있다. 수피의 색깔이 강렬한 말채나무류는 겨울정원에 많이 이용되는 수종이다. 이 나무는 1년생의 가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름 봄 새싹이 올라오기 전 지상부에서 강하게 전정을 해주고 거름을 충분히 줘야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장미과의 복분자딸기는 겨울철 새하얀 줄기의 관상 가치가 높은데, 유난히 번식력이 강해 정원에서 키울 때는 다른 식물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식물이다. 그라스류는 겨울철 지상부가 말라도 미적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인데, 정원에서는 이른 봄 새잎이 돋아나기 전에 말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노회은 제이드가든 가드너는 “겨울에 볼 수 있는 열매는 색이나 모양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고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이 열매가 이 시기 새들에겐 목숨을 이어주는 소중한 먹이가 된다”며 겨울정원은 야생 조류를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겨울에 수목원을 돌아다니면 산에 사는 야생의 새들을 관찰하기가 더 쉽다. 다른 계절엔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새들이 숲 깊은 곳에서 활동하는데,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서 열매가 남아있는 나무로 와 사람들이 가까이와도 정신없이 먹는 데 바쁘다. 꽃은 없지만 재밌는 요소는 더 많다”며 식물을 테마별로 조성하고 관리하는 수목원에서 겨울정원의 멋을 느껴볼 것을 권했다. ◆ 열매가 아름다운 식물 호랑가시나무(Ilex cornuta) 상록활엽관목으로 수형은 둥근 원뿔 모양이다. 우리나라 전북 이남 해안의 산지에서 자란다. 잎은 광택이 나며, 각이 진 부분에 가시가 돌출돼 있다. 꽃은 봄에 피고 열매는 가을에 빨간색의 구슬 모양으로 달린다. 잎의 가시가 강해 생울타리용으로 식재하면 좋다. 열매 또한 새들이 좋아한다. 감탕나무(Ilex integra) 상록활엽교목으로 잎은 타원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꽃은 봄에 황록색으로 핀다. 열매는 가을에 붉은색의 작은 구슬 모양으로 달린다. 가막살나무(Viburnum dilatatum) 낙엽활엽관목이며 잎은 달걀 모양으로 잎 뒷면에 선점이 있고 별 모양의 털이 있다. 꽃은 흰색이며 여름에 가지나 줄기 끝에서 핀다. 가을에 붉은색으로 열매가 달린다. 홍자단(Cotoneaster horizontalis) 반상록 및 낙엽활엽관목이며 옆으로 넓게 퍼지는 왜성포복형으로 자란다. 잎은 가을에 붉은색으로 단풍이 든다. 꽃은 여름에 작은 연분홍색으로 핀다. 열매는 가을에 붉은색으로 형성되는데 겨울까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섭취 시 약한 독성이 있어 위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수피가 아름다운 식물 물박달나무(Betula davurica) 낙엽활엽교목으로 수피는 회색의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며 어린 가지는 흑갈색이다. 잎은 달걀 모양이고 가을에 노란색으로 단풍이 든다. 이른 봄 고로쇠나무처럼 수액을 받아서 먹기도 한다. 흰말채나무(Cornus alba) 낙엽활엽관목이며 잎은 진한 초록색으로 가을에는 붉은색 단풍이 든다. 꽃은 늦봄과 여름 사이에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가을에 흰색으로 달린다. 열매가 흰색으로 달려서 흰말채나무로 불린다. 눈 내린 겨울에 붉은색 수피가 아름다워 주로 겨울철 전시용으로 많이 쓰인다. 엘레간티시마(Elegantissima), 케셀링기(Kesselringii) 등의 품종이 있으며, 노란 수피를 가진 금노랑말채나무(Cornus sericea 'Flaviramea')도 붉은색 수피의 흰말채 종류와 함께 겨울철에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기에 좋다. 복분자딸기(Rubus coreanus) 낙엽활엽관목이며 줄기가 휘어지면서 자란다. 줄기는 적색이고 새로 난 가지는 흰색으로 나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봄에 연한 분홍색으로 피며, 열매는 여름에 붉은색으로 달리다가 검은색으로 변한다. 줄기가 가늘게 늘어지면서 자라다가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적피단풍(Acer griseum) 낙엽활엽교목으로 수형은 둥근 원뿔 모양으로 자란다. 수피는 적갈색으로 종잇장처럼 얇고 미끄럽게 벗겨진다. 잎은 3장으로 갈라지고 단풍은 가을철 붉은색으로 물들어 아름답다. 꽃은 봄에 노란색으로 핀다. 물빠짐이 좋은 곳에 심어줘야 잘 자란다. ◆ 늦겨울과 이른 봄의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 납매(Chimonanthus praecox) 낙엽활엽관목으로 잎보다 먼저 늦겨울에 노란색 꽃이 피며 좋은 향기가 난다. 꽃잎 바깥쪽은 노란색이고 안쪽은 암갈색으로 두 가지 색을 띤다. 번식은 실생 번식을 한다. 동백나무(Camellia japocica) 상록활엽교목으로 수형은 둥글고 약간 긴 원뿔 모양으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이나 도서지방에서 저절로 자란다. 꽃은 이른 봄에 개화하며 꽃잎은 적색이고 수술은 노란색으로 핀다. 남부지방에서는 생울타리용으로도 식재한다. 삽목 번식은 봄과 가을이 좋은데 당해 새 가지나 2년생 가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다이앤(Hamamelis × intermedia 'Diane') 낙엽활엽관목으로 꽃은 늦겨울에서 이른 봄 사이에 진한 붉은색으로 피고 모양은 마치 직사각형의 긴 색종이가 여러 개 붙어 있는 모양으로 핀다. 꽃의 향기도 은은하게 난다. 잎은 타원 모양으로 가을철 붉은색 또는 노란색으로 단풍이 든다. 번식은 접목으로 한다. 옐레나(Jelena), 팔리다(Pallida), 루비 글로(Ruby Glow) 등의 품종이 있으며, 몰리스풍년화 '골드크레스트'(Hamamelis mollis ‘Goldcrest’)도 늦겨울부터 이른 봄에 꽃을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로즈(Helleborus niger) 반상록다년초로 외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장미 모양의 꽃이 핀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전체적으로 반원 모양으로 자라며 꽃은 늦겨울 흰색으로 피고 점차 분홍색을 띤다. 잎은 진한 녹색으로 긴 타원 모양이며 여러 갈래로 나뉜다. 중부 이남에서는 상록으로 자라며 12월과 1월 사이에 꽃이 핀다. 꽃이 진 뒤에는 꽃대를 잘라주면 좋고, 독성이 있어 먹을 경우 위험하다. * 식물자료출처: 『테마가 있는 정원 식물』, 도서출판 한숲, 2014. http://www.lak.co.kr/books2/book_view.php?id=12&idx=1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이하 조경협의회)는 7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제32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정일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은 임기 안에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가 제정될 수 있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정책연구원을 통해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는 오는 3월에 밑그림이 공개될 예정이다. 표준도급계약서란 도급인과 수급인 사이의 조경공사 계약의 제반사항을 기재해 작성한 표준 계약 문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민간건설 표준도급계약서 경우 '계약 금액, 계약 보증금, 선금, 기성부분금, 지급자재의 품목 및 수량, 하자 담보책임, 지체상금율, 대가지급 지연 이자율' 등이 조항으로 명시돼 있다. 업계에서는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 제정을 통해 수급인들은 안정적인 대금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조경협의회의 올해 사업계획으로 ▲조경유지관리 정의 재정립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제도 개선 ▲조경공사 하자제도 개선 ▲조경공사 유지관리비 계상 전국 확대 ▲주계약자 공동도급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그 중에서 "정부차원에서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제도 개선을 위한 정부차원의 연구용역과 조경공사의 하자단축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 협의회로서 조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결집이 중요하고 그것이 업계를 지키는 원동력"이라며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총회에서는 감사 결원에 따라 박영원 지석조경건설 대표를 새로 선임하였다. 신임 운영위원으로는 안성만 희담 대표가 선임됐다. 협의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경선 동대문구청 공원녹지과장 ▲김경욱 서울시 공원조성과 공원개발팀장 ▲김복록 서울시 산지방재과 사면관리팀장 ▲김영준 서초구청 공원녹지과장 ▲김한준 중랑구청 공원녹지과장 ▲류래호 관악구청 공원녹지과장 ▲최병언 한강사업본부 생태공원과장 ▲곽남현 인천시 계양공원사업소 공원관리팀장 ▲김진탁 인천시 환경녹지국 공원녹지과 공원기획팀장 ▲이계찬 지인조경 대표 ▲이호재 해선조경 대표 ▲임창수 한국조경 대표 등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 '힐링파크 쑥섬쑥섬 정원'이 전라남도 첫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8일 전라남도는 고흥의 작은 섬 애도에 있는 '힐링파크 쑥섬쑥섬'을 전라남도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섬은 면적 0.326㎢, 해안선 3.2㎞, 14가구 23명이 사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육박, 동백, 후박나무 등으로 이뤄진 난대숲,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숲길,100여 종의 꽃으로 이뤄진 정원이 있다. 정원의 주인은중학교 교사인 김상현 씨와 시골 약국 약사인 고채훈 씨 부부다. 이 부부가 쑥섬에 정원을 조성하게 된이유는6년 전 작고한어머니에 대한 추억,고향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과 마을 당숲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에서 였다. 김상현 씨는 “쑥섬은 정원뿐만 아니라 다도해의 해안선 풍경을 보면서 트래킹할 수 있는 몬당길, 미로같은 돌담길이 잘 보존돼 있다”며 “앞으로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섬 전체를 정원 섬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말했다. 전라남도는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은 민간정원을 더 많이 발굴·등록해 생활 주변 정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등록된 민간정원은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정원문화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소쇄원, 백운동·부용동 정원 등전통정원을 보존 관리하고, 인근 누정·종가 등과 네트워크화하는 한편, 순천만국가정원 일원은 정원시장 기반시설과 유통망을 구축해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산업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봉진문 전라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이번 민간정원 등록을 계기로 정원문화가 생활 곳곳에 정착되고, 정원 자재, 용품 등 정원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정원산업 기반을 단단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순천만 자연생태연구소가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여 만에 문을 열었다. 순천시는 8일 ‘순천만 자연생태연구소’ 개소식과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순천만 자연생태연구소’는 순천만 국가정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순천만 습지의 자연생태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설립됐다. 시는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총 36억 원(환경부 국비 10억, 도비 2억, 시비 2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지난 2015년 연구소 건립공사에 착수했으며, 2016년 9월에 지상 2층 연면적 908㎡의 연구소 건물을 준공했다. 자연생태연구소는 생물복원실, 수장고 등 자연생태 연구에 필요한 시설과 퇴적물자동입도분석기 등 첨단 외국산 분석장비 30여 종, 배양기 등 국내산 시험기자재 135종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경험이 풍부한 환경 및 해양분야 박사 2명과 총 4명의 연구원이 연구업무를 맡게 된다. 연구소에서는 순천만 수질 및 식물생태, 순천만 갯벌 건강성 평가 및 퇴적 진행상태, 순천만 부유생물, 저서동물, 염생식물상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생태연구 관련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해 연구결과를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연구인력으로 미흡한 분야는 외부 생태전문가와 협력해 공동연구하고, 이를 위해 이번 개소식에서 순천대와 연구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만 자연생태연구소를 자연생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소로 발돋움시켜, 생태도시의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경기도가 ‘2017년 경기도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 인증제’ 공모를 실시한다. 경기도는 이용자 편의와 도시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 공모’를 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 인증제는 경기도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디자인이 우수한 공공시설물을 선정해 도가 인증하는 제도다. 공공시설물은 볼라드, 가로등, 벤치, 자전거 거치대 등 공공장소에 설치․관리되는 가로시설 전반이다. 도는 3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 간 도 디자인 정책 홍보 홈페이지인 ‘디자인경기(design.gg.go.kr)’에서 온라인 접수 신청을 받는다. 인증대상은 시장에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공공시설물이다.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유통 등이 가능한 국내기업과 공공시설물의 디자인 개발·설치를 완료한 도내 지자체, 산하기관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심사는 적합성, 사용성, 심미성·창의성, 경제성, 환경친화성, 업체의 생산능력 등 경기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지며, 총 100점 만점으로 평균 70점 이상인 공공시설물은 우수디자인으로 인증받게 된다. 인증받은 시설물은 3년 간 경기도 인증마크인 ‘GGGD(Gyeong-Gi Good Design)’를 사용할 수 있으며, 디자인경기 홈페이지에 인증제품을 등재할 수 있고, 도와 시·군 산하 공공기관에 설치를 권장·홍보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도는 3월 27일 1차 온라인 서류심사와 5월 19일 2차 현물심사를 실시하고 6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재인증도 같은 기간 접수하고, 2년 단위로 갱신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청(www.gg.go.kr)과 디자인경기 홈페이지에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하거나 경기도 건축디자인과 공공디자인팀(031-8008-4945)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지난해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 인증제에는 총 169개의 공공시설물 가운데 35개가 인증받았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대전광역시는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원, 도시 숲, 공공 조경시설, 산림 및 휴양시설에 대한 해빙기 안전점검 및 정비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진단은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공원, 녹지, 산림 분야에 대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시는 이범주 공원녹지과장을 총괄반장으로 3개 반 10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오는 3월 31일까지 대전시 전역 ▲공원·녹지·산림 내 수목(가로수 및 조경수) ▲퍼걸러 등 편의시설 ▲어린이놀이시설 ▲다중이용시설(화장실 등) ▲사방시설 ▲등산로(산책로) ▲산사태 취약지역 ▲휴양시설(휴양림, 산림욕장, 수목원) 등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한다. 시는 이번 점검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저해하며, 불편을 초래하는 시설은 나들이가 늘어나는 4월 초까지 자치구, 사업소와 함께 정비 또는 철거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민지 기자] 올해의조경인상 수상자 모임인 올조회가 2017년을 힘차게 열었다. 올조회는 지난 2월 7일 사당동 소재 단아한정식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 22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기존 행사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행사 내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 결산 및 사업 보고, 올해 사업 계획 보고에 이어 신임회장 선출이 있었다. 신임회장에는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이 추대돼 올 한 해 동안 올조회를 이끌게 됐다. 지난해 올조회를 이끌었던 조의섭 회장은 이임사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명권 신임회장은 원로와 젊은 조경가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친목을 넘어 조경분야에 기여하는 단체를 만들겠다면서 “올조회의 새로운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조경학회에서 주최하는 환경조경대전에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고, 환경조경대전에 올해의조경인상을 제정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에 대해 올조회 수상자이자 신임 학회장인 서주환 교수는 기금 지원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며, 올해의조경인상 제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올조회는 올해 5월 업체탐방, 8~9월 서울정원박람회 답사, 12월 올해의조경인상 시상식 참석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한편 올조회는 ‘환경과조경’에서 선정하는 ‘올해의조경인상’ 수상자 모임으로, 현재까지 총 80명이 올해의조경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토교통부와 세종특별자치시, 한국수자원공사는 가뭄 등에 대비해 안정적인 물을 공급하고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세종특별자치시 스마트 워터 시티 구축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9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협력에 나선다. ‘스마트 워터 시티 구축 시범사업’은 물 공급 전 과정(취수원~수도꼭지)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수량·수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지능형 물 관리 서비스 모델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앞서 우리 기업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토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스마트 시티(K-Smart City)의 실증단지로 세종시가 선정됐다. 이번 스마트 워터 시티 구축 시범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부터는 세종시 사업구간에서 실시간 수질모니터링과 재염소설비, 자동드레인 등을 통한 수돗물 공급과정의 수질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실시간 수질정보는 지역주민들이 공공청사, 초등학교, 공동주택 등에 설치된 수질전광판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수돗물 공급과정의 누수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미터링과 원격누수감시시스템도 구축된다. 사업시행자인 세종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돗물 직접음용률을 20% 높이고, 신·구도심에 통합적으로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사업의 대상지역은 세종시 구도심(조치원) 및 행복도시 건설지역(1~3생활권)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12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 [환경과조경 박소영 인턴 기자] 완전히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대화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이들은 손짓과 몸짓을 동원해 부단히 말을 건네고, 또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두 사람은 아주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고 함께가 아니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디자인과 기술이다. 지구 최고 기온 경신이 언젠가부터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고, 도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나날이 뜨거워지는 우리 도시를 식히기 위한 혁신이 절실한 지금, 디자인과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지난 1월 11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기술 기반 디자인 전략(Computational Design Strategies for a Warming Climate)’이라는 주제로 심각한 기후 변화에 조경과 기술, 공학 분야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었다. 이번 ‘멜버른+서울 워크숍’은 질리언 월리스 교수(Jillian Walliss, 멜버른 대학교)와 하이케 라만 박사(Heike Rahmann, RMIT 대학교 강사)가 호주 정부와 호주-한국 재단(Australia-Korea Foundation)에 설계사무소 오피스박김과의 공동 워크숍을 제안해 지원받았으며, 이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이유미 교수, 송영근 교수가 참여하고 BK21 플러스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의 지원이 더해져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라만 박사와 웬디 월스(Wendy Walls, 멜버른 대학교 박사과정), 월리스 교수가 각각 필드(field), 데이터(data), 실천(practice)의 세 가지 주제로 이유미 교수와 송영근 교수, 김정윤 소장(오피스박김)과 번갈아 발표를 진행하고 각 주제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먼저 월리스 교수와 이유미 교수가 지구 온난화 완화를 위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매체 적용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조경이 어떻게 기술과 소통할 것 인가’ 등의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다음으로 웬디 월스와 송영근 교수가 직접 연구한 사례를 소개하며 데이터 기반 디자인 방법론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오피스박김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 아럽(Arup)의 지속가능성 컨설턴트(Sustainability Consultant)이자 건축가인 아이리스 황(Iris Hwang)이 화상으로 참여해 학문과 실천 사이의 담을 넘는 논의가 전개되었다. 마지막 실천 영역에서는 월리스 교수와 김정윤 소장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의 현실화에 대해 당인리 서울복합화력발전소 공원화 설계공모안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조경과 디지털 테크놀로지(Landscape Architecture and Digital Technologies)』(Routledge, 2016)의 공저자이자 이번 행사를 적극적으로 제안한 월리스 교수와 라만 박사는 현재 기후 변화의 대응책으로 그린 인프라와 녹화 등의 방법이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높은 온도의 공기를 무조건 해결이 필요한 부정적 요소로만 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재료(material)로 접근해 극적인 기온 경감보다 도시의 회복탄력성(resilence)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날카로운 자성도 이어졌다. 월리스 교수는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인접 분야에 비해 수동적인 조경인의 태도를 꼬집었고, 라만 박사는 조경 분야에서 “디자인이 이론의 발전뿐 아니라 기술의 발전과도 발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유미 교수도 이에 공감하며 “첨단 기술 관련 지식을 알려줄 수 있는 교육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주 멜버른과 서울을 오가는 이 열정적인 대화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조경과 기술의 소통’이었다. 조경은 기후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술, 공학이 선사하는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탐색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 더 나아가 조경에서 디자인과 기술, 이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전문가가 많 아져 동시대 가장 급박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 [환경과조경 박소영 인턴 기자] 미국조경가협회(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 ASLA)에서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책(ASLA Best Books)’은 2016년에는 특별히 10권이 아닌 15권이 선정되었다. 조경 설계, 도시, 환경에 대한 최신 이슈를 다룬 책이나 새로운 주제에 대한 신선한 시각이 돋보이는 책이 주로 선정되며, 특히 작년은 역사적 조경가 ‘케이퍼빌리티’ 브라운(‘Capability’ Brown)의 탄생 300주년을 맞아 브라운을 기념하는 책 세 권이 포함되었다. 다음에 ‘2016 올해의 책’ 15권을 소개한다. 1. 『케이퍼빌리티 브라운과 그의 풍경화식 정원』 Sarah Rutherford, Capability Brown and His Landscape Gardens, National Trust, 2016. 18세기 가장 위대한 조경가, 랜슬롯 ‘케이퍼빌리티’ 브라운Lancelot ‘Capability’ Brown(1716~1783)은 가망 없어보이는 전원을 자연이 만들어낸 듯한 아름다운 파크로 감쪽같이 바꾸는 전능한 마술사로 알려져 있다. 상원의원, 귀족, 여섯 명의 수상 등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각광받던 브라운의 작품들은 이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소유가 되어 여전히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전원의 경관 양식을 구축한 인물의 성공담이 궁금하다면 다양한 사진과 오래된 그림, 정원 도면을 곁들인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2. 『케이퍼빌리티 브라운: 영국의 경관을 디자인하다』 John PhibbsㆍJoe Cornish, Capability Brown: Designing the English Landscape, Rizzoli, 2016. 영국의 케이퍼빌리티 브라운은 미국의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전원 이상을 구현하는 임무를 맡았다. 자신의 생각을 경관에 덧씌우기보다 경관 자체가 가진 최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자 한 브라운은 국가의 특징과 경관의 색, 풍경을 엮어 자연적인 경관을 탄생시켰다. 브라운의 경관은 그것이 담고 있는 상징적인 건축을 완벽하게 보완했으며 영국 전원의 본보기로 자리 잡았다. 브라운의 탄생 300주년에 맞춰 발간된 이 책은 목가적인 녹지부터 기념비적 건축을 둘러싼 구축적 경관까지 열다섯 개의 가장 칭송받는 장소를 다루며 그곳에 깃든 거장의 생각을 풀어냈다. 3. 『감동의 낙원과 땅: 케이퍼빌리티 브라운이 준 경관의 선물』 Steffie Shields, Moving Heaven and Earth: Capability Brown’s Gift of Landscape, Unicorn Press, 2016. 이 책은 조경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브라운과 관련된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250개 장소를 조망하고 설계적인 맥락에서 영국 풍경화식 정원의 등장을 평가한다. 스테피 실즈(Steffie Shields)는 브라운의 예술적 유산과 물을 이용한 선구적인 작업을 들여다보며 ‘케이퍼빌리티’ 브라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의욕 넘치는 박식가를 들추어낸다. 장대한 350개의 컬러 사진은 현재까지도 유효한 브라운의 생각과 식물 팔레트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끝나지 않는 그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감동의 낙원과 땅』은 조경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여행자를 위해서도 훌륭한 안내서다. 4. 『정원 혁명: 우리의 경관이 환경 변화의 원천이 되는 방법』 Larry WeanerㆍThomas Christopher, Garden Revolution: How Our Landscapes Can Be a Source of Environmental Change , Timber Press, 2016. 생태적 경관 디자인의 세계적인 아이콘 래리 위너(Larry Weaner)는 토마스 크리스토퍼(Thomas Christopher)와 함께 정원사, 조경가, 건축가를 위한 생태 디자인 참고서를 발간했다. 『정원 혁명』은 생태적 접근을 통해 기존 가드닝의 비생산성을 뛰어넘고 아름다운 정원을 탄생시키는 비법을 알려준다. 위너는 엉뚱한 식물을 선택하고 계속해서 경작, 제초, 관개, 비료 주기를 하는 대신에, 대상지의 토양과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을 골라 자연스레 자라도록 두라고 조언한다. 또한 생태적 원칙을 따름으로써 보다 적은 일과 노력으로 야생과 친하고 살아 있으며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경관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5. 『부자의 환경 보호』 Peter Dauvergne, Environmentalism of the Rich, MIT Press, 2016. 오랜 시간 환경 보호 운동은 산업화, 식민주의, 세계화가 낳은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과연 환경 보호 운동이 세계의 지속가능성에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왔는가? 생물다양성 감소, 물 부족, 온실가스 배출량의 지속적인 증가 등 ‘지속불가능성(unsustainability)’의 징후는 곳곳에 있다. 저자는 환경 보호 운동이 부자들의 친환경 비즈니스(eco-business), 친환경 소비(eco-consumption) 등으로 변모했으며, 늘어나는 제품은 곧 늘어나는 기업 이익, 소비, 그리고 쓰레기를 의미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월드워치 연구소(Worldwatch Institute)의 에릭 아사도리언(Erik Assadourian)은 막다른 길에 다다른 지금의 환경 보호 운동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녹색 운동을 추구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6. 『지구의 반: 생명을 위한 우리 행성의 투쟁』 Edward O. Wilson, Half-Earth: Our Planet’s Fight for Life, Liverlight, 2016. 『지구의 반』은 생물다양성 위기가 단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진단하며, ‘지표의 반을 모두 자연에 맡기자’는 문제의 규모에 상응하는 대담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의 계획은 위험에 빠진 생물권을 구할 수 있는 달성 가능한 계획으로, 몸집이 큰 동물이나 주목받는 식물뿐 아니라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지만 쉽게 간과되는 수백만의 무척추동물과 미생물까지 고려한다. 한편 저자는 현재의 위기가 새로운 외래종의 도입이나 멸종된 종의 복제 등 인간의 공학과 기술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는 수정주의적 환경 운동가와 인간 중심주의자(anthropocenist)의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7. 『나무의 숨겨진 삶: 그들이 느끼는 것, 그들이 소통하는 방법 — 비밀스러운 세계의 발견』 Peter Wohlleben · Tim Flannery, The Hidden Life of Trees: What They Feel, How They Communicate — Discoveries from a Secret World, Greystone Books, 2016. 식물은 사회적 존재인가? 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서 페터 볼레벤(Peter Wohlleben)과 과학자 팀 플래너리(Tim Flannery)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하며 숲은 하나의 사회연결망(social network)임을 확신한다. 볼레벤은 나무 부모는 자손과 함께 모여 살고 소통하며, 그들이 자라는 것을 돕고 아픈 자손과 양분을 나누며, 심지어는 곧 닥칠 위험에 대해 경고까지 한다는 놀라운 과학적 발견을 근거로 나무가 인간 가족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무의 복잡한 삶에 대해 알게 된다면 나무 숲 사이 산책은 이전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8. 『길고 긴 나무의 삶』 Fiona Stafford, The Long, Long Life of Trees, Yale University Press, 2016.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낭만 시(romantic poetry)를 연구하는 피오나 스태퍼드Fiona Stafford는 영감의 원천이자 자연의 동반자인 나무와 그들의 길고 긴 삶에 찬사를 보낸다. 스태퍼드는 서양물푸레나무, 사과나무, 소나무, 참나무, 사이프러스나무, 버드나무 등 흔히 볼 수 있는 열일곱 종의 나무를 꼼꼼하게 살핀다. 저자는 나무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역사를 깊이 파고드는 한편 과거와 현재의 나무 사용, 수병과 환경적 위협, 그리고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나무의 잠재적 역할에 관해 이야기한다. 9. 『자연과 도시: 도시계획과 설계의 생태적 규범』 Frederick R. SteinerㆍGeorge F. ThompsonㆍArmando Carbonell eds., Nature and Cities: The Ecological Imperative in Urban Planning and Design, Lincoln Institute of Land Policy, 2016. 『자연과 도시』는 전 세계가 도시화되고 기후 변화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생태 기반의 도시계획과 설계가 필수적이며 ‘생태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ecological literacy)’이 오늘날 도시계획과 설계를 하는 이들에게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 실린 17편의 에세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조경가, 건축가, 도시계획가들은 자연을 더 온전하게 도시로 끌어들이고 생태 정보를 다양한 규모, 커뮤니티, 지역에서의 실천과 연결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공중 보건적 이점을 밝힌다. 이 책은 『생태적 설계와 계획(Ecological Design and Planning)』(Wiley, 1997)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0. 『로베르토 부를레 마르크스: 브라질리언 모더니스트』 Jens HoffmannㆍClaudia J. Nahson, Roberto Burle Marx: Brazilian Modernist, Jewish Museum, 2016. 뉴욕 유대인 박물관에서 브라질의 세계적인 조경가 로베르토 부를레 마르크스(Roberto Burle Marx)와 그의 작품에 대한 결정판을 내놓았다. 부를레 마르크스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 각지에 2,000개가 넘는 정원을 설계한 최고의 조경가인 동시에 회화, 드로잉, 타일 모자이크, 직물 디자인, 조각, 그리고 무대 의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많은 작품을 남긴 예술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부를레 마르크스가 생명을 불어넣은 그의 개인적인 공간부터 예술적 결과물까지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총망라한다. 11. 『도시 생태학을 향해: 스케이프 / 조경』 Kate Orff, Toward an Urban Ecology: SCAPE / Landscape Architecture, The Monacelli Press, 2016. 조경설계사무소 스케이프(SCAPE)를 이끌고 있는 케이트 오프(Kate Orff)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경관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시스템과 생태적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도시 생태학을 향해』는 논문이자 해설서이자 선언문이다. 환경적, 도시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낡은 태도를 버리고, 조경 설계와 도시계획을 행동주의(activism)의 한 형태로 새롭게 접근하여 진정한 도시 생태학을 구축하기 위한 실천의 통합(synthesis of practice)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스케이프의 여러 프로젝트와 엄선된 연구를 조명하고 회복성이 높고 포괄적인 건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전달한다. 12. 『장소, 봄, 통찰: 조경 에세이집』 John Dixon Hunt, Site, Sight, Insight: Essays on Landscape Architecture,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ess, 2016. 조경사학자 존 딕슨 헌트(John Dixon Hunt)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은퇴한 뒤 쓴 열두 편의 에세이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헌트는 기본적으로 장소(site)와 그것을 보는 법, 그리고 그 봄(looking)으로부터 얻는 것에 주목한다. 헌트는 우리가 장소를 인식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동시에, 정원과 경관에 대한 우리의 지적이고 미학적인 이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장소가 우리에게 어떻게 감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묻는다. 저자와의 지적 여행을 통해 장소의 진정한 의미와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3. 『바이탈 리틀 플랜: 제인 제이콥스의 단편』 Jane Jacobs, Samuel ZippㆍNathan Storring eds., Vital Little Plans: The Short Works of Jane Jacobs, Random House, 2016.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도시 연구에 헌신했던 기자이자 사회운동가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Vintage Books, 1961) 등 다수의 저작을 통해 도시를 보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도시에 관한 국제적인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 『바이탈 리틀 플랜』은 여태까지 흩어져 있던 40개의 글을 한 권에 모아 제이콥스가 평생 걸어온 자취에 대해 신선한 접근을 시도한다. 제이콥스의 대표적 저술뿐 아니라 주요 작업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세계화, 페미니즘, 그리고 공중 보건 등 생소하고 흥미로운 주제의 글을 에디터 새뮤얼 지프(Samuel Zipp)와 네이선 스토링(Nathan Storring)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읽어볼 수 있다. 14. 『워터 인프라스트럭처: 회복탄력적 시스템의 공평한 개발』 S. Bry SarteㆍMorana M. Stipisic, Water Infrastructure: Equitable Development of Resilient Systems, Columbia University, 2016. UN 인간정주위원회(UN-Habitat)의 새로운 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브라이 사르트(S. Brye Sarte)와 모라나 스티피식(Morana M. Stipisic)은 셔우드 연구소(sherwood Institute)와 컬럼비아 대학교 어반 디자인 연구실과 함께 개발 도상국을 위한 회복탄력적인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를 만들었다. 『워터인프라스트럭처』는 회복탄력적인 디자인을 이용해 물 기반 시설을 중요한 결합 조직이자 살아있는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에 주목하고, 도시 열섬 현상, 기반 시설 노후화, 수질 오염, 홍수 예방 등에 대한 스마트 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15. 『와일드 바이 디자인: 삶의 질을 높이는 경관을 위한 전략』 Margie Ruddick, Wild by Design: Strategies for Creating Life-Enhancing Landscapes, Island Press, 2016. 제멋대로인 야생이 창의적인 조경 디자인의 필수 요소가 될 수 있을까? 2013년도 쿠퍼 휴잇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Cooper Hewitt National Design Award)의 수상자이자 야생 경관 운동을 이끄는 마지 루딕(Margie Ruddick)은 강력한 디자인 감각과 생태적 보존·복원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법을 설명한다. 루딕은 디자이너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규칙과 조경 설계의 관습에서 비롯되는 제약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에 저자는 예측불가능한 자연의 활력이 우리의 정원, 공원, 도시의 사랑받는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의 창의적이고 유연한 전략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 우주처럼 검은 암실에 무지개가 일렁거렸다. 찬란한 빛이 한순간에 부서져 내리다가도 타오르는 불꽃처럼 다시 넘실댔다. 원형의 무지개가 쏟아지며 어둠을 밝히는 전시실은 이교도의 제단이나 초현실주의 연극 무대를 옮겨온 듯했다. 한없이 어둠 속으로 고요히 침잠해야만 할 것 같은 전시실은 탄성과 웃음소리, 안개비 사이로 뛰어다니는 아이의 경쾌한 발자국 소리로 가득했다. 테이트 모던에 태양을 띄우고,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에 구불구불한 강바닥을 펼쳐내며, 베르사유 한가운데 웅장한 폭포가 쏟아지게 한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리움에서는 무지개를 선보였다. 서울의 다문화를 대표하는 동네, 이태원에 뜬 무지개가 마법처럼 빛났다. 2017년 2월 26일까지 리움에서 열리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개인전 ‘세상의 모든 가능성’은 예술의 옷을 입은 신비 체험이다. 지난 2007년, PKM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며 한국 관객들을 만났던 올라퍼 엘리아슨은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설치 미술, 디자인, 건축 등을 넘나들며 빛과 자연 현상, 공간의 미학을 탐구해온 그는 건축가, 조경가, 공학자 등과 협력하여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대표 작품 17점으로 구성되어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다. 무생물에 불어 넣은 리듬과 불규칙성 전시장에 들어서는 관객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놀람’과 ‘당황’. 관객을 향해 돌진할 듯이 흔들리는 환풍기에 “어머, 저것도 작품이야”라며 몸을 움츠리는 관객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천장에 매달려 불규칙적으로 궤도를 그리는 환풍기는 작가가 관객에게 건네는 위트 있는 첫 인사다. 1997년 작 ‘환풍기’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초기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한다. 그 자신이 일으키는 바람으로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는 환풍기는 ‘지금’, ‘여기’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현재성’을 강조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환풍기의 궤도를 눈으로 좇다 보면 감정이 없는 무생물인 환풍기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터로 돌아가는 기계 팔 끝에 LED 조명을 달아 불규칙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2014년 작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동일성’도 마찬가지다.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의 기계 팔은 그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드럽고 우아한 움직임으로 따뜻한 빛을 비춘다. 2014년 작 ‘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는 좀 더 섬세하게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천장에 매달린 아크릴 프리즘은 미세하게 흔들리며 기하학적인 형태의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색을 반사한다. 관객의 상대적인 시각과 모빌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의 형태와 색은 영원불변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 ‘현재’의 의미와 역설을 곱씹어 보게 한다. 유사 자연, 세상에 대한 재인식의 통로 빛과 움직임, 현재성에 대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탐구는 자연을 모방한 ‘유사 자연’을 만들어 내는 데 이른다. 아이슬란드 태생으로 덴마크와 아이슬란드를 오가며 성장한 올라퍼 엘리아슨은 광활하고 원초적인 북유럽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그 풍광을 미술관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그는 ‘기상 현상’에 주목한다. 바람, 비, 햇살 등의 날씨는 도시에서 여전히 경험할 수 있는 자연과의 몇 안 되는 근본적인 조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엘리아슨은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부족한 런던의 시민들을 위해 테이트 모던에 200개의 노란 전구를 배열해 거대한 인공 태양을 만들고 상층부를 안개로 채워 어스름한 일몰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2003년에 선을 보인 이 작품, ‘날씨 프로젝트’는 당시 20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큰 흥행을 거뒀다. 엘리아슨은 관람객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기상 현상을 만들고 정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나’를 둘러싼 세상과 자신을 재인식하게 한다. 관람객은 처음에 강렬한 태양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그 다음엔 천장에 달린 거울을 통해 일몰의 풍경을 즐기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떤 사람은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강렬한 빛에 눈을 찡그리기도 한다. 하나의 예술 작품에서 파생된 관람객의 다양한 반응과 행태로 인해 작품이 새롭게 완성되는 것이다. 리움의 독립된 전시 공간 ‘블랙박스’에 전시된 ‘무지개 집합’은 좀 더 직접적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품의 영어 제목은 ‘Rainbow Assembly’. ‘Assembly’는 우리말로 ‘집합’이라는 단어로 번역이 되었지만, 엘리아슨의 인터뷰를 보면 ‘의회’나 ‘집회’에 가깝다. “제목 속의 ‘의회’ 또는 ‘집합체’라는 아이디어는 협의를 위한 장(場)을 만드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협상의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가 대화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비판적인 사료가 단지 해결책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만 여겨지지 않고,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게 되는 대화의 장을 말합니다.”(이슬미, “작가 인터뷰: 올라퍼 엘리아슨”, 「리움 뉴스레터」 39, 삼성미술관 Leeum, 2016, p.32.) 칠흑 같은 어둠으로 빨려 들어가듯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블랙박스에 들어서서 마주치는 무지개의 신비로운 움직임은 현실과 가상의 중간에 와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이 독특한 경험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한다. 미술관 측은 우산을 준비했지만 대부분의 관람객은 우산 없이 안개비를 맞았다. 안개 분사기는 원형으로 제작되어 둥근 안개 장막을 안팎으로 넘나들며 다른 사람의 행동과 반응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구조로 관람객의 움직임을 촉진시키고 체험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대한민국에 띄운 무지개의 메시지 의도했든 안했든, 어둠을 밝히는 무지개가 제시하는 주제가 2016년 말, 한국 민주주의의 현재를 확인하고 분노로 촛불을 밝혔던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로 들린 것은 나의 과한 해석일까. “저는 일반적으로 예술이 민주주의의 형태를 제시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미술관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그 경험을 공유하고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담론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경험에 대해서 반드시 동의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의견 충돌은 오히려 독려되고 포용됩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공통점입니다.”(이슬미, 앞의 책, p.33.)
  •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인천 ‘대불호텔’, 최초의 우체국 ‘인천우체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 인천에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이름표를 단 것이 많다. 외세의 압력으로 인천 제물포가 개항되면서 서구의 근대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물포가 있던 중구는 구한말부터 해방 직후까지 대한민국 정치·외교·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제물포에 거주하던 외국인이 사교장으로 사용하던 제물포구락부 등 근대 건축물들이 남아있어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불리고 있다. 이제는 쇠락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골목 어귀에 인천이 가진 마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바로 인천시 청년예술제 ‘올게이츠(All Gates)’다. 올게이츠는 2016년 인천시가 기획한 청년예술제의 첫걸음으로, 인천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를 모아 벌인 난장이다. 2016년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로 15번길 22-1 일대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김수환(시각예술, 설치) ▲김재민이(시각 예술, 설치) ▲낙원여인숙(시각 예술) ▲노기훈(시각 예술, 사진) ▲몬스터레코드(음악) ▲박혜민(시각 예술, 설치, 프로젝트) ▲백승기(영화) ▲백인태(시각 예술, 설치) ▲복숭아꽃(시각 예술, 기획, 이벤트) ▲앤드씨어터(공연) ▲오석근(시각 예술, 사진) ▲웁쓰양(시각 예술, 설치, 퍼포먼스) ▲진나래(시각 예술, 설치, 프로젝트) ▲최명현(퍼포먼스) ▲6699 프레스(출판,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작품 및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빈 건물을 잠시 임대해 마련한 전시뿐만 아니라 인천아트플랫폼, 아카이브 카페 빙고, 와글래스톤베리, 신포 야외공연장 등에서 공연과 연극,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고, 인천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청년예술가 지원사업 ‘바로 그 지원’ 참여 예술가가 마련한 프로그램 ‘바로 그 시장’과도 연계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뜨내기들의 도시 인천 1882년 제물포조약이 체결되자 인천 중구 해안가에 위치한 제물포는 각국의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개항장이 되었고, 인천 역시 국제도시로 변해갔다. 개항의 물결을 따라 한 밑천을 장만해보겠다는 꿈을 품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도 이 시기에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산업화 시대에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아 올라왔고, 바다와 재봉틀을 벗 삼아 일하고 투쟁했다. 근래 인천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 북한 이탈 주민 등 여러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다양한 이야기가 교차하는 장소가 되었다. 이 같은 뜨내기들의 삶은 인천의 차이나타운, 오래된 건축물들, 대규모 도시 개발 구역에 방치된 빈집, 공업 도시의 뿌연 색을 지우고자 생겨난 각종 테마파크들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게이츠’ 기획단은 인천만의 거친 마력과 소위 ‘병맛’으로 일컬어지는 미학을 발견했고, 뜨내기들과 함께 살맛 나는 동네 인천을 상상했다. 과거 화려했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외면받고 있는 동인천에는 저렴한 임대료에 끌려 유입된 예술가들이 근대의 역사·문화적 요소와 어우러져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산발적으로 활동할 뿐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올게이츠는 뿔뿔이 흩어진 예술가들을 한데 모아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나아가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자 했다. 인천 곳곳의‘계’로 이어지는 수상한 문,올게이츠 건물 앞 전시장 입구에는 작은 현수막과 나무 막대 몇 개로 이루어진 허술한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건들면 망가질 것 같은 게이트를 조심히 넘으면 나타나는 전시 작품들은 관람객을 인천 곳곳에 자리한 계(界)로 이끈다.전시장은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뉘는데,지하와1층에는 인천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됐고, 2층에서는‘바로 그 지원’에 참여한 예술가가 그간의 작품 활동을 공유하는‘바로 그 시장’이 진행됐다. 1층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골목과 전봇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전단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김재민이의 작품 ‘세모와 지명수배’다. 그는 날마다 도시에 뿌려지고 붙여지는 전단지를 도시의 상피 세포에 비유한다. 유흥업소 홍보, 마트 세일, 각종 축제, 작가의 ‘레어템’인 유병언 부자의 지명 수배 전단까지. 중학교 과학 시간, 양파의 상피 세포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했듯이 벽에 전시된 각종 전단을 들여다보면 인천 서민의 삶을 읽어낼 수 있다. 진나래는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 위치한 모텔, 여인숙 등을 다니며 세계 여행을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테네, 그리스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지명을 딴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발견한 독특한 풍경과 물건 등을 사진으로 남겼고, ‘인이’라는 가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여행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이는 해외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 국내 현실을 반추하는 이야기이며, 국내 주거 문제와 청년, 여성의 삶으로도 이어진다. 이 여행기는 내년 초 ‘바로 그 지원’의 도움을 받아 ‘도화원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박혜민 역시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을 하는 색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HPARK’라는 가상의 여행사를 만들고 인도와 중국, 아프리카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일반적인 여행사가 제공하는 상품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사실 한국 속에서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엮은 여행 상품이다. 여행 상품 소개 패널 옆에는 중국의 쑤이와 인도의 씨올라를 방문한 여행 다큐멘터리 ‘걸어서 세계로!’가 방영 중인데, 이 역시 한국에서 실제 중국과 인도를 여행하는 것처럼 연출한 허구적 다큐멘터리다. 관람객을 속여 넘기는 작품들은 도시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화를 탐사하는 동시에 다민족 문화 도시의 이면을 유희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지하 1층의 전시 작품은 조명, 영상, 소리 등을 이용해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둑한 내부는 붉은 조명으로 뒤덮여 있고, 정면에는 군인이 군가를 부르며 총으로 누군가를 위협하는 영상이, 왼편에서는 영화 ‘곡성’의 악마를 연상시키는 붉은 얼굴이 가득한 영상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다. 어두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군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오석근의 작품 ‘명령레지스터’다. 영상 속에서 군인은 계속해서 군가를 부르고 총을 휘두른다. 그 행위가 누구를 향하는지, 왜 계속해서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영상이 끝을 향해 갈수록 군인의 얼굴을 향해 쏟아지는 조명은 강해지고, 군인의 표정은 생기를 잃어 간다. 오석근은 강화 민간인 학살 사건, 월미도 미군 민간인 폭격 사건 등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국가 폭력의 기억을 들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영상뿐 아니라 설치 작품 ‘기억투쟁-얼굴 없는 한국인’, 거칠지만 생생한 어투로 기록한 사건 관계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권력의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져왔으며 유지되는지 직시할 수 있다. 웁쓰양의 작품은 게임의 형식을 빌려 사람들을 작품에 개입시킨다. 동전을 던져 항아리에 집어넣고 소원을 비는 게임에서 착안한 작품은, 동전을 넣는 데 성공한 이에게 소원을 비는 대신 다른 사람이 적은 소원 쪽지를 태우게 한다. 만약 동전을 넣지 못했다면 소원을 적어 항아리에 넣어야 한다. 이는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떠오르게 한다. 올게이츠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인천을 닮은 전시다. 특별한 주제 없이 인천 청년 예술가들이 그간 펼쳐온 작품을 모아 놓은 형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인천이라는 공통된 땅에 작품의 기반을 두고 있어서인지 이질적인 느낌이 없다. 부드럽게 돌려 말하기보다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인천이 지닌 마력 중 하나로 다가온다. 올게이츠가 안내하는 전시장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인천의 매력에 젖어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 4일 발생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로 51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안전불감증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일 상가관리업체가 뽀로로파크 철거 작업 중 생길 수 있는 오작동을 막기 위해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 작동을 정지시키면서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안전관리 전문가에 따르면 1980~1990년대에는 설비 측면의 문제를 중점으로 관리해왔는데, 최근에는 부재에 의한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작업과 관리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관리 부재로 인해 재해 원인이 발생하고 설비 결함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조경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문제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A시공회사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HSA 18001)에 의해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직원을 별도로 두고 위험성평가를 기준으로 사전에 위험성을 체크해서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하지만 공사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현장이나 직원에게 별도의 안전교육을 실시하지는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경우는 시스템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인식은 미비한 실정이다. 다른 곳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고 시공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낡은 기준도 문제다. 조경 관련 안전관리에 대한 기준은 지난 2013년 7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현 안전보건공단)이 제작한 '조경공사(수목식재작업)의 안전보건작업지침'이 가장 최근 자료다. 지침에는 설계도서 및 관련법규 검토, 수목정지작업, 수목굴취 및 운반작업, 기반조성작업, 식재작업/지주설치, 유지관리 등 식재작업의 절차에 따른 안전관리 기준이 적용돼 있다. 하지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과 관련한 기준이 부재하고, 실내 및 옥상조경과 관련한 내용도 빠져 있다. 옥상조경 공사의 경우 실내 통로와 계단을 통해 자재를 나르고 작업자가 오르내리기 때문에 동탄신도시 화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 2015년 12월 『2014년 산업재해원인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안전보건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경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 고루 분포해 정확한 안전사고 현황을 알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실제 현장은 안전관리비를 이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관리 문제는 근본적으로 불법수의계약과 최저가낙찰제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저가낙찰제로 낮은 공사비가 주어지고 관행으로 굳어진 하도급으로 이어지면 실제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는 이윤이 남지 않거나 손해가 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안전문제를 후순위에 놓고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종근 한국재난안전연구원장도 “공사비가 적으면 비용을 줄이고 일 효율을 높이면서 안전의 사각 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건설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공사비 집행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안전에 대한 수칙들이 많이 있고 교육도 하지만 실제 작업자나 관리자들이 준수를 안 하는 경우가 많아 후진국형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적정한 공사비가 지급되면 안전을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작업자의 건강상태와 안전교육 이수 여부를 꼭 확인하고, 장비를 투입하기 전에 점검 여부를 확인해야 우수한 품질이 나올 수 있다”며 “공사 과정에서도 안전교육이 필요하지만, 이후 관리를 맡는 주체도 안전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학 교육과정에 기술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부문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과조경, 올해의 조경인·젊은 조경가 시상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월간환경과조경이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올해의조경인·젊은조경가시상식’을개최했다. 이날시상식은▲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인사말▲올해의조경인·젊은조경가소개영상시청및시상식▲기념촬영순으로진행됐다. ‘제27회올해의조경인’에는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이,‘제7회젊은조경가’에는원종호JWL소장이선정됐다.이시상식은한해를마무리하며조경분야에서탁월한공적을남긴이들을선정해기리는자리로,조경계의대표적인연말행사로자리잡고있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를통해“올해의조경인과젊은조경가수상자들은조경분야의발전을위해헌신한인물들”이라며,“이번수상이대한민국조경계의미래를더욱밝히는계기가되길바란다”고말했다. ‘제27회올해의조경인’으로선정된심왕섭이사장은조경지원센터설립을주도하며,조경계의제도적기반을강화한업적으로높이평가받았다.특히국토교통부로부터환경조경발전재단을조경지원센터로지정받는과정을성공적으로이끌어조경분야의중심적인역할을수행한점이주요공적이다.심이사장은수상소감에서“46년간조경분야에몸담으며조경인으로서의사명감을품고일해왔다”며,“앞으로도후배들이더나은환경에서일할수있도록지원하는역할에집중하겠다”고말했다.‘제7회젊은조경가’로는JWL원종호소장이선정됐다.원소장은보이지않는조경,즉주변환경과자연스럽게어우러지는조경을지향하며다수의프로젝트를성공적으로수행해왔다.특히제부도근린공원과같은프로젝트를통해섬세한디자인철학을구현하며조경계의새로운가능성을제시했다.수상소감에서원소장은“묵묵히조경설계의길을걸어온결과를인정받게돼뜻깊다”며,“앞으로도팀과함께완성도높은조경작품을만들어나가겠다”고다짐했다.시상식은단순한기념의자리를넘어,조경계의현재와미래를논의하는중요한계기로자리를마련했다.이번시상식에서역대수상자들과참석자들은조경계의지속가능한발전과젊은인재양성의필요성에대한공감대를나눴다.
한국조경가협회 “사단법인 등록·조경사 제도 마련에 힘 모을 것”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가협회가올해주요사업성과를공유하고회장이취임식을가졌다. 한국조경가협회는3일서울숲커뮤니티센터에서‘2024한국조경가협회정례포럼’을개최했다. 이날행사는1부에서협회사업성과공유및향후계획발표와특별강연이진행됐으며,2부에서는작품발표및회장이취임식이열렸다. 사업성과공유및향후계획발표는이해인한국조경가협회정책분과위원장(HLD소장)과최영준한국조경가협회기획분과위원장(최영준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이맡았다. 이해인정책분과위원장은올해추진했던세미나및포럼을설명하며“내년에는분기별세미나를목표로다양한주제를가지고세미나를개최할예정이다.또한서울시등지자체,도시설계학회와도협력해발전된세미나를기획하도록하겠다”고말했다. 최영준기획분과위원장은정영선조경가전시및학술행사활동에대해이야기했으며,안계동회장은한국조경가협회문화체육관광부사단법인등록간담회를진행했던내용을공유했다. 이어진특별강연은박태웅한빛미디어의장이‘AI의시대도전과응전’을주제로발표했다. 박태웅의장은“AI는쓰는도구가아니라함께하는파트너로서의도구가됐다.거대언어모델들을쓰는가장좋은방법은이거대언어모델을스마트한슈퍼컨설턴트로대하는것”이라며“이걸적용한것과안한것에서경쟁력차이가크게나타나고있다”고말했다. 더불어AI를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잠재된패턴을찾아내는일을하는것”이라며“인공지능이하는일은몇천차원,몇만차원에서‘연속적인다양체’를그리는작업이다.지금AI는생산성에변화를불러일으키고있어일자리가사라질것으로보이고있다.앞으로는새로운사회시스템이필요할것이다”고강조했다. 2부에서는양태진조경설계사무소이작대표의‘파주운정3GTX상부문화공원설계공모당선작’,원종호JWL소장의‘제부도근린공원설계공모당선작’작품발표와박명권신임회장(그룹한어소시에이트대표)이취임식이이어졌다. 안계동회장은이임사를통해“협회창립준비모임을했던게엊그제같은데벌써2년이지났다.회장으로서회원모집,사단법인등록,회원간의교류확대등을제대로다이뤄내지못하고임기를마치게되는것같아서미안한마음이든다”며“박명권신임회장은협회의기반을다지는데적임자라고생각한다.앞으로회원들의적극적인참여와지원을바라며,그동안저와함께1기집행부로활동했던6명의부회장그리고12명의운영위원,집행위원들에게감사하다”고말했다. 박명권회장은“조경분야의가장큰문제점아직까지정책적,제도적기반이마련되지않은것이다.건축사협회는정부의제도적기반이있기때문에재정적인지원을받고,건축사가모든건축설계를할수있도록법으로지정돼있다.반면조경설계는제대로된단가와설계비계약서기준도없고,조경사가설계를할수있는법도없다”고지적하며“정부의정책적지원을받을수있는조경사제도도입이시급하다”고강조했다. 이어“조경사제도가도입돼건축사처럼떳떳하게지원받고조경사법을통해대한민국의건물을제외한하늘부터땅의모든공간을조경사가할수있는그날이올때까지앞장서야한다”며“지속적인사단법인등록과함께조경설계가들이사회적으로인정받을수있는직업이될수있을때까지여러분들과힘을모아앞으로나아가겠다”고약속했다.
자연환경대상, 청주시·그린포엘·선엔지니어링·강산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이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에서대상을거머쥐었다.한국생태복원협회가주최한‘2024추계심포지엄및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이지난28일서울서초구aT센터에서성공적으로마무리됐다. 이번행사는생태복원과자연환경보전의중요성을공유하고,관련전문가들과업계관계자들이모여협력과혁신방안을논의하는자리로꾸려졌다.심포지엄에서는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과2025년한강수계수변녹지조성사업등다양한생태복원사례가소개됐다.특히사업부문대상을수상한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은도시생태계의연속성을회복하고멸종위기종의서식처를조성한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은충북청주시청이시행했으며,그린포엘·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가설계하고,강산이시공했다. 발표를맡은진병섭그린포엘이사는“우암산복원사업은훼손된공간을생태적가치를지닌숲과습지로전환한성공사례”라며“기후변화대응과생물다양성증진에기여할수있는모범적인복원사례로남을것”이라고말했다.특히멸종위기종하늘다람쥐와담비가복원된지역에서관찰된점은생태복원의가치를명확히보여주었다.송승우한국환경연구원박사는"생태복원은단순한자연회복이아니라,지속가능한사회를위한기반이된다"며,기업참여와정부의적극적협력의필요성을강조했다.이어ESG와생물다양성을연계한혁신적인복원방안에대해제안했다.시상식에서는환경부장관상,서울시장상등다양한상이수여됐다.대상을수상한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외에도새만금환경생태단지와천왕산천왕골생태습지복원사업이최우수상에이름을올렸다.설계부문에서는단국대학교전지수학생의‘Re:Fitting’프로젝트가최우수상을수상하며,학생들의창의적인접근도주목받았다.이번추계심포지엄은단순히과거의성과를나누는데그치지않고,미래생태복원의방향성을제시하며성공적으로마무리됐다.협회관계자는“이번행사가생태복원분야의발전과자연환경보전의가치를널리알리는계기가되길바란다”고밝혔다. 제24회자연환경대상시상식수상목록 사업부문수상작▲대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복원사업작품명:우암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시행자:충북청주시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사업작품명:새만금지역자연성회복을위한새만금환경생태단지생태계복원사업시행자: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사업작품명:자연과사람의넘나들이터‘임하댐홍수터생태계복원선도사업’시행자:한국수자원공사 ▲최우수상(장관상)분야:자연환경복원사업작품명:동악산도시생태축복원사업시행자:전남곡성군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경기화성,국내최초로방치된폐석산의생물다양성증진을위한숲복원시행자:경기도화성시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천왕산천왕골생태습지복원과소생물서식환경조성사업시행자:서울시구로구청 ▲최우수상(장관상)분야:공원및녹지,훼손지복원작품명:천안노태공원조성사업시행자:충남천안시청,천안노태공원개발 ▲금상(서울시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관악산인헌산골내이끼류생태적서식공간조성시행자:서울시관악구청 ▲금상(서울시장상)분야:도시및인공지반작품명:래미안원베일리도심에서생태계를복원하다시행자:삼성물산건설부문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서울영등포안양천변철새보금자리및생태쉼터조성사업시행자:서울시영등포구청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주남저수지멸종위기가시연자생지복원시행자:한국농어촌공사,경남창원시청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훼손지복원,유지관리작품명:도심속생태계유지의보루,사동습지를지키기위한전략실행보고서시행자:한국농어촌공사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훼손지복원,유지관리작품명:지리산아고산대세석평전구상나무자생지복원사업시행자:국립공원공단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우수상(한국환경보전원장상)분야:ESG작품명:자연과함께어울림,현대엔지니어림시행자:현대엔지니어링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훼손지복원작품명:시민전문과학자로업그레이드,정령치습지복원일기시행자:국립공원공단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생태계보전부담금반환사업작품명:인천부평구,부들공원도시습지멸종위기종서식처복원사업시행자:인천광역시부평구청 ▲장려상(한국생태복원협회장상)분야:도시및인공지반작품명: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시행자:GS건설설계부문수상작▲최우수상(장관상):작품명:2025년한강수계수변녹지조성사업기본및실시설계시행자:한국환경보전원,한강수계관리위원회설계자:건화,서암 ▲최우수상(장관상):작품명:Re;Fitting설계자:전지수단국대학교녹지조경학과학생 ▲우수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기다림(해운대운봉산산불복원사업)설계자:김은지,김관익,김동우동아대학교조경학과 ▲우수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기억의조각설계자:김태훈,박채영,우의진,이한비단국대학교녹지조경학과,환경원예학과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진광설계자:강수민,남연우,민사영,박수연,서효원단국대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 작품명:머무르게설계자:강구연,이재모,조성준,조현우,최기정심채영,남경현 ▲장려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Encase;RecoveryPark설계자:심채영,남경현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그린나래설계자:이로운,양민서,진다혜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풀꽃설계자:김범찬,김윤태,서민형,이예린,장진영 ▲특별상(생태복원협회장상)작품명:WIN-WIN설계자:박세희,박선아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만장일치(만수천,장수천과바다가만나는곳)설계자:권혁진,양운철,김태운,이준호,장예원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활생장응표,차인영 ▲특별상(환경복원기술학회장상)작품명:치산설계자:김태묵,김태웅,유용현,조우석,최경주
“도시는 여백을 통해 성장한다”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결국,조경가는도시의 ‘여백’의가능성을탐구하며지속가능한지구와사회를만들어가야합니다.” 조경가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이지난23일더샵갤러리에서강연시리즈의마지막회‘도시의여백’을성공적으로마쳤다. 이번강연은도시조경의본질을되짚고,지속가능한도시를 위한조경의역할과가능성을탐구하는자리로,조경·도시계획전문가와일반시민,학생등다양한참석자들이모였다. 조용준소장은강연의핵심주제로‘도시의여백’에대한개념을설명했다.그는이탈리아건축가지암바티스타놀리가제작한‘NoliMap’을예시로들며,도시공간에서의여백은“도시의맥락과조화를이루며사람들에게 쉼과소통의기회를제공해야한다”고의견을밝혔다. 조소장은자신이참여한대표프로젝트광화문광장재조성과청계천복원프로젝트를소개했다.조소장에따르면광화문광장과청계천은도시설계에‘여백’이사용된대표적인사례들이다. 광화문광장은재조성하기이전혹평의대상이었다.일례로,건축가유현준교수는2022년본인의 유튜브채널에서광화문광장을“광장이아닌시위현장”이라고평하기도했다. 해당영상은조회수33만회를기록하며당시많은사람들의 공감을샀다.유교수는10차선도로로둘러싸인광장과불편한입구배치등으로광화문광장이“목적을가진사람들만오는곳”이되며빈공간으로만남았다고평했다. 많은사람들이광화문광장조성에불편함만느낄때,조 소장은이‘빈공간’에서기회를봤다. 조소장은광화문광장이단순히중앙에위치한분리된공간에서시민중심의공공장소로변모한과정을 설명하며,“도시의역사를담고미래를향해열린공간으로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광화문광장은재조성이후에많은시민들에게사랑 받으며각종관광객,팝업스토어및포장마차를부르는 매력적인‘광장’으로발돋움했다.“목적을가진사람들만오던곳”이‘누구나편하게몸담을수있는곳’으로변모한것이다. 또한청계천복원프로젝트역시도시의생태적지속가능성을높이며,열섬효과와미세먼지저감에기여했다는점을강조했다. 조소장은“도시조경은지속가능한환경을기반으로하되,시민들의일상에서다양하게활용될수있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이를실현하기위해조경설계시공공성과접근성을우선시해야한다며,“도시의여백은단순히비어있는공간이아니라사회적·생태적 요구를수용하는살아있는공간이어야한다”고설명했다. 조소장은강연을마무리하며“도시의여백은미래세대를 위한가능성과잠재력을담는장소”라며,“조경가는이러한 여백을통해도시를지속가능하고사람중심으로변화시키는역할을해야한다”고말했다. 큰박수와함께강연이끝난후에는시민정원사들과학생들의질문이이어졌다. “여백을채우는‘조경’과 여백을남기는‘환경’,두목표가지속가능하게공존할수 없을때조경가는어떻게해야하나요?” 조소장은이에대해“조경은단순한장식이아니라도시의 구조와기능을지원하며,정원은이를보완하는중요한요소여야만한다”고 답하며,조경가는조경의사회적·생태적기능을균형있게 유념하고있어야한다는점을강조했다.‘죽은광장’으로평가받던광화문광장에여백으로써새숨을 불어넣은조용준소장다운답변이었다. 이번강연은포스코이앤씨와더샵갤러리가주최한조용준소장의특별강연시리즈의세번째이자마지막으로,참석자들에게큰호응을얻었다. 더샵갤러리측은내년에도조용준소장과함께다양한주제의강연을준비할예정이라고밝혔다. 이은숙더샵갤러리관장은“조경의본질과가능성을탐구할 수있는소중한시간이었다”며조소장에게감사의뜻을 전했다.
한국전통조경학회, 청년세대 참여 활성화 나선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전통조경학회가청년세대의전통조경참여를활성화하고다양한활동기회를더욱확대할방침이다. 전통조경학회가22일국립고궁박물관본관에서‘2024년임시총회및추계학술대회’를개최했다. 이날행사는김순기전통조경학회총무이사의사회로▲이사회▲정기총회▲특별강연▲감사패수여▲제1차전통조경민·관·학세미나▲학술발표▲우수논문발표및시상순으로진행됐다. 한갑수전통조경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지난해자연유산법과국가유산기본법등이제정되면서전통조경의용어가법률상에정의되는등전통조경의위상이한단계높아졌다.특히지난달박정하의원이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일부개정법률안을대표발의해,국가유산기술자및전통조경업계의숙원이던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참여자격제한을폐지가능성이더욱커지게됐다”고말했다. 이어“앞으로의모든과정이순조롭게진행돼조경기술자가전통조경분야설계를직접도급받아수행함으로써업역을확대하고,국가유산수리의전문성과품질향상을이룰수있길바란다”고말했다. 이경훈국가유산청차장은축사를통해“지난5월조직개편을통해자연유산국아래명승전통조경과가신설되면서전통조경을더체계적이고중장기적인계획으로이끌어갈수있는법적,제도적,행정적기반을갖추게된것같다”며“이제한그루나무를심었는데,이나무를잘키우고가꿔나가는것이또새로운과제라고생각한다.앞으로전통조경분야에대해서지속적인관심을가지고적극적으로지원하겠다”고약속했다. 박정하의원은영상축사를통해‘한국의전통조경은그자체로독특한아름다움과역사적가치를지니고있지만,일본·중국의정원과조경에비해상대적으로덜알려져있는것이현실이다”며“전통조경관련고증연구를활성화하고전통조경기술자들의권익을보호하기위해대표발의한이번법안이통과돼,담양소쇄원등전국각지의전통조경이더욱빛을바라고한국의정원이세계적으로인정받는계기가되길바란다”고말했다. 특별강연에서는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가‘현재진형흥오로서의국가유산:조경설계실무와설계교육사이에서바라본국가유산의계승적재창조의쟁점’을주제로발표했다. 김아연교수는“유산이라는키워드가어마어마한가능성을가지고있지만,이걸어떻게접근해야되는지구체적인방법론이나좋은선례들이많이없어서보존중심의사고와접근이청년세대한테굉장히딱딱하게다가오는것같다”며“관련학계가뭉쳐교육,제도등다양한분야에대해고민해집단의힘을발휘했으면좋겠다”고말했다. 더불어“요즘지자체마다정원도시를만들면서기존의것들을훼손시키고있는부분도많은것같다.전통조경이가진힘이나철학등이비평의툴로서현재를바라보는날카로운무기처럼쓰이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한편학회는이날일정상참여하지못한박정하의원에게별도로감사패를전달할예정이다.
충청북도청 하늘정원, ‘제15회 인공지반녹화대상’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충청북도청하늘정원이‘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에서대상인환경부장관상을수상했다. ‘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시상식’이22일오후4시서울명동유네스코빌딩11층유네스코홀에서진행됐다. 이동근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은인사말에서“협회는전세계적으로대두되고있는탄소중립,기후변화에대응할수있는도시공간에녹지를조성하기위해서열심히노력하고있다”며“앞으로도다양한작품을선정해인공지반녹화저변확대를위해힘쓰겠다”고말했다. 이어한승호인공지반녹화협회고문의심사평이진행된후시상식이진행됐다. 한승호심사위원은“1차심사에서2개의작품이동점이나오는등치열한심사가진행됐다”며“내년에는더넓은참가범위를통해인공지반녹화가더활성화되길기대한다”는소감을밝혔다. 대상을수상한‘충청북도청하늘정원’은수목50종과초화류6800본을식재하고휴게시설과포장공사를진행하는등노후된청사옥상을새로운힐링공간으로업사이클링했다. 특히유치원및초등학생들의교육장소로연간1500명이활용하고월평균7660명정도가방문하고있으며,직통엘리베이터가설치돼보행약자의접근성을높였다. 금상에는▲하이드로필릭가든(더샵갤러리)가,은상에는▲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이선정됐다. 동상에는▲더가든크레바스,DM스퀘어,서울시다산콜센터내외벽녹화,힐스테이트도봉역웰가가뽑혔다. 인공지반녹화대상은인공지반녹화협회가최근10년간준공된작품을대상으로인공지반녹화의저변확대와우수소재및기술발전을기준으로높은성과가인정된작품을선정해매년시상식을진행하고있다. 한편이날시상식에서는‘쿤밍-몬트리올GBF와인공지반녹화’를주제로세미나와토론회도진행됐다. 제15회인공지반녹화대상수상작리스트 대상(환경부장관상) ▲충청북도청하늘정원 설계사:이애란청주대학교교수,두원엔지니어링,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시공사:성화조경,우일건설 건축주:충청북도 금상(협회장상) ▲하이드로필릭가든(더샵갤러리) 설계사:CA조경기술사사무소 시공사:포스코이앤씨 건축주:포스코이앤씨 은상(협회장상)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 설계사:한양,삼성물산리조트부문GSS팀 시공사:한양,삼성물산리조트부문GSS팀 건축주: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입주자대표회의 동상(협회장상) ▲더가든크레바스 설계사:풍경ENG 시공사:포스코이앤씨 건축주:온천시장정비사업조합 ▲DM스퀘어 설계사: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사:대보건설 건축주:동명자산관리주식회사,신희정 ▲서울시다산콜센터내외벽녹화 설계사:수프로 시공사:수프로 건축주:다산콜재단 ▲힐스테이트도봉역웰가 설계사:디자인퍼플 시공사:현대엔지니어링 건축주:무궁화신탁
제1회 전통조경대전, 서울시립대 임상우 학생 ‘서울의 후원’ 대상 선정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올해처음으로개최된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공모시상식이성료했다. 국가유산청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와한국전통조경학회가공동주관하는‘2024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시상식이18일대전천연기념물센터2층강당에서열렸다. 이번공모는한국전통조경의역사적·미학적가치를이해하고,다양한기술을접목해전통조경공간을재조명하기위해마련됐다. 공모는디지털설계부문은‘디지털로만나는선비의이상향,별서정원’을주제로,근현대사진·영상부문은‘1990년이전의근현대전통조경공간’이라는주제로열렸다. 전통조경대전‘디지털설계’부문의경우1차전문가심사를거쳐입선작품을선정·발표했다.입선작품에한해실물또는가상현실(VR)등을활용해모형화를포함한2차전문가심사를거쳐10월31일최종수상작을공개했다.‘근현대전통조경공간사진및영상’부문은전문가심사를통해최종수상작을선정해같은날공개했다. 공모심사위원은▲김영모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심사위원장)▲김아연서울시립대교수▲신현실우석대교수▲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박재민한국조경학회기획부회장등5인이맡았다. 심사는창의성과혁신성,전통조경의이해와해석,기술의활용과완성도,미적품질과프리젠테이션등을기준으로진행됐다. 전통조경대전디지털설계대상에는임상우서울시립대일반대학원조경학과대학원생의‘서울의후원’작품이선정됐다.이작품은전통설계시각에서별서정원에대한이해도가상당히깊고이런부분들을실제현재공간내에어떻게접목해해석하는지에대한설계적창의성이상당히뛰어났다는평을얻었다. 금상에는임한솔·장혁준서울대환경계획연구소팀의‘옥상별서,화계산수’가선정됐다. 은상에는▲박준영·한선우·김한새·한애신·김지윤전통문화대전통조경학과팀의‘별서지침서–현대판-’▲유차니·김정원·이지윤경희대환경조경디자인학과팀의‘와유(臥遊),서울의별서를찾다’의2개작품이선정됐다. 동상에는▲김현기청주대조경학과학생의‘Ghosttown’▲신나경·김진현·김소영서울시립대대학원팀의‘무시무종無始無終;시작도없고끝도없이무한한상태’의2개작품이뽑혔다. 장려상에는▲김복영·문영숙·문민정·오병웅중부대정원문화산업학과팀의‘달리;達理,이치에이르다’▲김세희·이양희·양경미씨드폴크팀의‘모두의별서,송현별서’▲윤여령·박송·이시은·우현경희대환경조경디자인학과팀의‘너울너울어른어른춤을추듯하늘거려서’▲김민기·민경준서울시립대도시조경계획설계연구실팀의‘모두의무릉도원’▲전우인·박가은·이주종경북대조경학과팀의‘선(仙)을나르다’▲김성현·용유지제주대건축학과팀의‘밤서정원’▲석주원·변철우·박웅택·박병호·김재현팀의비오토프갤러리설계팀의‘[온]다미원’▲김동훈·신이지·안탁준부산대조경학과팀의‘소요하며섬돌위를구애없이걷네’의8개작품이수상했다. 입선에는▲김종하의‘Moonlight’▲김주원·김민혁동아대건설시스템공학과팀의‘시간의정원’▲이두열·홍익수EM디자인팀의‘사가정역광장-도심속의별서정원’▲조서현·김민국립순천대조경학과팀의‘역,재생:Reverseplay’▲김채원·최진서·백준우전통문화대유산기술학과팀의‘단지동천(團地洞天)’▲임동혁·김민용·최진혁·백현보·백종훈명지대전통건축학과팀의‘도심을잊다:소나무구릉지속별서’▲김벼리·김보현·김채린·전가현·형립여건국대산림조경학과팀의‘어떤이의이상향,모두의별서’▲박소영·ZHANGGUIRONG·ZHAIYURUI·박형근시립대대학원팀의‘옥호정,도시에스며들다--삼청동속옥호정재현’▲오명근의‘류토피아’▲홍승표·황사운H2Society팀의‘AfterHours별서정원’의10개작품이선정됐다. 전통조경대전근현대전통조경공간사진·영상부문대상에는김민선의‘창덕궁관람지의호안석축과목교’가선정됐다. 우수상에는▲조혁준의‘일제강점기추정사진엽서’▲이준석의‘덕수궁석조전’2개작품이수상했다. 장려상에는▲백인우의‘고요한연못속에담긴성찰’▲허믿음의‘조선박람회조감도’▲조인준의‘1950년대창덕궁관람지석축사진’▲김채원의‘세검정전경’▲성선용의‘경복궁에서개최된조선물산종진회풍경’의5개작품이선정됐다. 입선에는▲김미지의‘덕수궁,창경궁’▲이지연의‘포석정’▲박유영의‘1987년도의경복궁’▲변정동의‘용인자연농원’▲조영수의‘85년송광사수학여행’▲강선미의‘지리산실상사’▲현해리의‘수학여행등(1980~86년)’의7개작품이뽑혔다. 최영호국가유산청명승전통조경과장은환영사에서“전통정원의보존과활용방식은정원이만들어진시기부터오늘날에이르기까지다양한사료를축적하는한편,공간을구성하고조합하는방식,철학과이념을표현할수있는아이디어를발굴하는것이선행돼야한다.이런점에서올해전통조경분야최초로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을개최하게되어매우기쁘다”며“비록시작에불과하지만,여러분들이심혈을기울여만든이결과물들이쌓이고쌓인우리전통조경발전에큰밑거름이될것이라고확신한다”고수상자들을축하했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회장은축사에서“현대조경대상이아닌전통조경을대상으로한대전이어떻게다를지첫행사인만큼걱정했다.현대조경을대상으로한조경대상의설계방식이라면어려웠겠지만,디지털방식의새로운기술형태로공모하면서어떻게보면훨씬더현대적인방식이라안도가됐다”며“전통조경이결국은현대조경의뿌리이기때문에이것이제대로모습을가져야현대조경이크게발전할것이라본다.국가유산청에서이런기회를만든것에매우뜻깊게생각한다”고밝혔다. 이어진축사에서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도“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이제정되고전통조경의용어가법률상에정의되는등전통조경의위상이1단계높아지는계기가됐다.기존문화재보호법을한단계발전시킨국가유산기본법도제정되어기존의보존및관리중심에서활용,향유그리고진흥정책으로전환하는계기가됐다”고말했다.또한“이번전통조경대전을통한성과들로전통적인공간의가치를온전히지키고창조적으로계승발전시키는데크게기여할수있을것으로생각된다”며“전통적인분야연구자와전문가가줄어드는상황에서이번대전이전통적인분야의또다른활력으로불어넣어주기를기대한다.전체적으로전통조경대전의과정과결과물도성공적이다”라고자평했다. 이번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심사위원장을맡은김영모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는심사와관련해“전반적인내용과관련해전통조경또는별서정원에대한이해도,그리고선정한대상지에접목한개념들의적합성,공간설계에있어서창의성을주요기준으로삼았다.2차본선진출자에게설계설명서와AR·VR의가상현실,그리고시뮬레이션등의성과품제출을요구했다.성과품에대한완성도등을종합해각각의심사위원들이정해진평가기준에대해점수를부과하고,총점을합해순위를정하는방식으로진행했다”고설명했다. 김위원장은“대상과금상이외에수상작품들도상당히눈에띄는기발한아이디어와재미있는설계도있었고,설계적완성도는좋았지만,일부부분에서조금미흡한부분은있었다.전반적으로우수했다”고평했다. 또한“단순히전통정원을단편적인시각에서바라보는시각은발전할여지가있다”며“전통공간의가장큰설계적논리라고할수있는주어진부지나환경적조건에접목하고자하는인지제약적시각에서다소적응력,설계능력해석은조금더발전될여지는분명히있다”고말했다. 한편,디지털설계대상을받은임상우서울시립대조경학과대학원생은“좋은교수님밑에서잘배워운좋게큰상을받게돼서기쁘다.전통조경에대해좀더신선하고새롭게해석할많은기회가있었으면좋겠다”며“개인적으로한국은중국과일본에비교하면자연과가까워서그런지조경에관한정의가조금은다르다고생각하는데,많은분이좋은작업과작품으로새로운시선들을같이이야기할수있었다”고소감을밝혔다. 시상식이후심사위원들과수상자들은천연기념물센터1층에마련된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수상작전시관에들러관람하는시간을가졌다. 이번제1회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작품은오는19일부터25일까지대전천연물기념센터에서1차로전시되고,내달6일부터13일까지서울일민미술관에서전시될예정이다.
배웅규 한국경관학회 회장 연임 확정… “경관 분야 발전 도모할 것”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경관학회가배웅규제9대회장을제10대회장으로만장일치추대했다. 한국경관학회는15일제주시리우스호텔시리우스홀지하1층에서‘2024임시총회및추계학술발표대회및경관세미나’를개최했다. 행사는이사회,특별정책세미나x2024AURI경관포럼,주거지경관위원회세미나,학술논문발표대회,임시총회,폐회식순으로진행됐다. 이날이사회에서는배웅규회장(중앙대학교도시시스템공학과교수)의연임이확정됐으며,차기수석부회장으로는이범현성결대학교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교수가선임됐다. 배웅규회장은“지난2년간다양한활동을추진하면서성과와아쉬움둘다있었지만,임기동안약속드린것이부끄럽지않도록노력했다”며“학회발전은모두가함께달리는마라톤이라고생각한다.전임회장님과선배님들이물려준전통과성과를잘이어나가겠다”고말했다. 더불어“날로높아지는경관의가치에걸맞도록경관분야의발전을도모해사회적역할을강화해나갈것”이라며“다시한번새로운임기를이어나갈수있도록응원해주신모든분들에게진심으로감사드린다.늘든든한동료가돼경관현장에서함께하겠다“고덧붙였다. 특히이날행사에는‘국토경관정책성과와앞으로의과제’를주제로하는‘특별정책세미나x2024AURI경관포럼’과특별세션으로마련된경관학회‘주거지경관위원회세미나’도함께열렸다. 최우수논문상에는▲박수지(국립공원연구원)‘국립공원문화경관특성및관리기준연구_북한산국립공원문화경관자원을중심으로’▲신서영(서울여자대학교경관계획연구실)‘평택시경관자원의조서및분석’▲이세진(건축공간연구원)‘일본의경관심의제도운영현황과시사점’▲김혜진(중앙대학교도시공학과)‘공간적자기상관분석을이용한서울시자치구별COVID-19확진자수시계열분석’이선정됐다. 우수논문상에는▲신승희(단국대학교건축학과)‘복합쇼핑몰입점이지역상권에미치는영향에대한기초연구_스타필드수원을중심으로’▲김지윤(서울대학교생태조경학)‘고속도로경관관리의필요성과방향에대한제언_1970년대경부고속도로건설이후현재까지’▲조혜련(경상국립대학교도시시스템공학과)’농어촌경관이귀농기촌만족도에미치는영향_경상남도남해군을중심으로’▲강주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공원내조성된도서관이용만족도에관한연구_삼청공원을대상으로’▲한성미(문화경관연구소시우)’라캉의욕망이론으로본핫플레이스_서래마을사례를중심으로’가뽑혔다. 한편학회는다음날인16일제주의해안경관을한눈에볼수있는도두봉정상경관답사도진행했다.
경희대, 2024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주최하고DSD삼호와환경과조경이후원한‘2024DSD삼호조경나눔공모전’시상식이이번15일서울그룹한빌딩세미나실에서열렸다.이번공모전의주제는‘시니어레지던스외부공간프로그램디자인’으로,초고령화시대를맞아실버세대의삶의질을높이기위한창의적아이디어를발굴하는데중점을두었다.시상식은▲개회▲인사말▲축사▲공모전경과보고▲심사평▲시상및수상소감▲작품설명동영상상영▲사진촬영순으로진행됐다.임승빈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사장은인사말에서“모든팀이시상식에참석해자리를빛내준점이뜻깊다”며,“학생들이제약속에서도창의적이고실현가능한아이디어를제시한점에감동했다”고말했다.김부식DSD삼호대표는축사에서“조경은단순한경관설계가아닌사람과자연의조화를이루는과학이자예술”이라며,“학생들의창의성이사회의지속가능한발전에기여하기를기대한다”고말했다.박명권심사위원장은심사평에서“이번공모전작품들은고령화사회를고려한공간구성과실버세대의라이프스타일에대한세심한배려가돋보였다”며,“미래지향적이고참신한아이디어가많았다”고평가했다.대상을수상한‘THERIDGE’의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팀은상금300만원과상장이주어졌으며,최우수상2팀은상금각100만원과상장,우수상3팀은상금각50만원과상장,가작4팀은상장을받았다.모든수상팀에게는월간환경과조경1년구독권이수여됐다.대상수상한빙유진학생은“공모전의주제가‘시니어공간’인만큼,시니어층의삶에대해깊이공감할수있었던시간이었다”고소감을밝혔다.이번공모전은시니어세대의생활환경개선과조경의사회적역할확대를목표로했다.학생들의창의적아이디어는심사위원들에게깊은인상을남겼으며,수상작들은초고령화사회에서조경이나아갈방향성을제시했다.수상작들의작품설명영상은시상식이후상영됐으며,각팀의아이디어와설계과정이공유됐다.사진촬영으로마무리된이번시상식은학생들의조경디자인가능성을확인하고,미래조경산업의방향성을공유하는자리였다.앞으로도DSD삼호와환경과조경,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젊은조경가들의창의력을발굴하고지원하기위한노력을지속할계획이다.
“한국 정원은 모두를 위한 자연 속으로의 원심적 초대”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국립세종수목원이‘2030한국정원심포지엄’을성황리에마무리하며한국전통정원의가치와의미를널리확산시키는중요한계기를마련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한국전통조경학회는지난14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2030한국정원심포지엄’을개최했다.이번심포지엄은‘기후위기를대하는한국전통정원속숨은이야기’를주제로열렸으며,전통정원속에서현대사회의환경문제를해결할수있는방안을모색하는자리로관심을모았다.심포지엄에는서울대학교한무영명예교수와한국전통문화대학교이선명예교수등각분야전문가들이연사로나서▲기후위기속빗물관리의중요성▲서석지의설계철학▲전통연못관리실무▲세종수목원의전통정원도담지이야기등다양한주제의강연을통해한국정원의가치를조명했다.참석자들은한국전통정원의조화로운아름다움속에담긴환경적메시지와전통문화의현대적적용가능성을논의하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은인사말에서“한국전통정원이기후변화시대에대응할수있는중요한자원으로주목받고있다”며,세종수목원이전통과현대가어우러진K-가든콘텐츠발굴을통해국제적인정원문화확산에앞장설것임을밝혔다.이어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축사에서“한국의전통정원은자연과의조화와환경보전을바탕으로한소중한문화유산”이라며,학회가현장과연계해전통정원의보존과재발견을도울수있도록지속적으로협력하겠다고다짐했다.심포지엄의주요강연은각분야전문가들이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다양한시각에서설명하며큰호응을얻었다.한무영서울대명예교수는‘기후위기해결사:빗물과당신’강연에서빗물자원의활용을통해기후위기에대응할수있는방안을제안했다.그는빗물을저장해지역생태계가회복되도록돕는것이기후위기에효과적으로대응할수있는방법이라고강조했다.이선한국전통문화대학교명예교수는‘정원의소프트웨어,하드웨어,그리고업데이트’라는주제로전통정원의구성요소와현대적재해석에대한방안을소개했다.이교수는서석지를중심으로한역사적배경과정원배치의특징을설명하며,전통정원의물리적구조와소프트웨어가어떻게시대변화에맞춰확장될수있는지강조했다.강기원삼성물산권역장은‘전통연못관리실무’강연에서한국전통연못의유지와관리에필요한실제적인지식과사례를공유했다.그는전통경관을보존하면서도현대적관리방식으로건강한수질과아름다운경관을유지하는방법에대해설명하며,이를통해전통정원의지속가능성을높이는방안을제시했다.마지막으로김명섭국립세종수목원전시원실팀장은‘한국전통정원의도담지이야기’를통해도담지와같은전통연못의역사와조형적의미를살펴보았다.김팀장은도담지가자연속에자리잡은독창적인연못으로서한국전통정원의자연친화적인가치와미적아름다움을동시에담고있다고설명하며,이를계승하고발전시키는노력이중요하다고강조했다.질의응답시간에는한국정원의정체성과미래방향에대한청중의질문이이어졌다.이선교수는“서양정원이구심적으로사람들을끌어들인다면,한국정원은원심적으로퍼져나가모두를자연속으로초대하는것”이라고한국정원을정의했다.그는“한국정원은경계가없는‘개방형정원’으로,원심적으로자연을초대하고공간의맥락에맞게확장되는특성을가졌다”고설명했다.이는자연과의깊은연계를바탕으로하고있으며,한국정원의독창성을대변하는요소라는의견을전했다.이번심포지엄은전통정원의현대적가치와활용가능성을재고하며,K-가든이세계무대에서도공감할수있는새로운정원문화로자리잡을이론적기반을마련했다.
[조경논단] 불편함과 위로의 정원 사이에서
한강의시는아프고소설은힘겹다.단어,단어를밟아갈때마다날카로운언어의날에마음이베인다.어떠한낙관과긍정의실마리도찾지못하고투명한칼집이수없이그어진마음은한없이불편해진다.아마도그불편함때문에누군가는한강을미워하고,누군가는한강을흠모하는것이며,그래서큰상이주어진것이리라.벤야민은예술의임무는세상에섬광과같은번쩍임의순간을만들어환영의틈을찢는것이라고했다.우리는자본의신화가만들어낸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의환영속에서소외와억압이마치존재하지않는듯마취된몽롱한상태속에서살아간다.소년은친구가죽은뒤장례식을치르지못해그삶이장례식이되었지만,작별하지못한애도의서사는마무리되지못했지만,우리는그런일이전혀없었던듯광주에서맛집사진을SNS에올리고제주여행에찾아갈테마카페를검색한다.그래알고는있지.슬픈일이었고,있어서는안될일이었어.아...그런데,나더러어쩌라고.그일이나랑무슨상관인데.새로운시대의신화속에서살아가는우리는어깨를흔드는정도로깨어나지못한다.하얀뼈에쇳소리가소리가날정도로언어의칼을깊숙이박아세상에균열을내고힘겹게벌려야비로소진리의순간이보인다.예술은상처를내고찢는섬광이고칼날이다.그래서아프고,힘겹고,불편하다.“치욕스러운데가있다,먹는다는것엔.”한강의문장처럼나는채식주의자를읽은이후한동안남성인내가불편하고치욕스러운데가있었다.오해하지말자.그불편함은남녀의구도로인함이아니라인간의본성에대한너무나도투명한,그래서묵직하고쓰라린성찰로인한것이었다.그러나수없이칼집이난상처도금방아문다.아무리날카로워도섬광은순간이다.우리는다시아늑하고,몽롱한일상으로돌아간다.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살아가고사실그래야한다.그러나예술은지워지지않는흉터를남기고,흉터는그섬광과도같은아픔을다시떠올리게한다.예술의흉터는표식이다. 사람들이정원을좋아한다.식물의녹색과꽃들이마음을편안하게준다고한다.공원을산책하는것만으로위로를받는다고한다.집에서식물을몇개키우는식집사가되어야요새트랜드를따라간다고할수있다.전국방방곡곡에정원박람회가열리고꽃을심고식물을가꾸느라온동네가분주하다.그냥이제그냥정원이아니라정원예술이라고한다.정원작가도눈에띄게늘고덩달아조경가들도어깨가으쓱올라간다. “그래서정원은예술이되었는가?” 원로들이조경은종합과학예술이라고정의했으니원래정원은예술인가?헤겔이『미학강의』에서예술의대상을유형화하면서정원술을마지막에다루었으니예전부터정원은예술인가?정선생님의조경이,정원이국립현대미술관에전시되었으니이제정원은예술인가?한국정원예술은아무것도건드리지않은자연그대로를담아서한국적예술인가?정원이예술이면숲도예술이고,산도예술이고,자연도예술인가?아무것도하지않았는데왜예술인가?크아,산도물도참좋네.예술이네.그래서예술인가?마음의위로를주는예술은도대체무엇인가?그편안함과위로는분주한세상사를잊고,시끄러운논란거리에귀를잠시닫고,퇴근후따끈한홍합탕에소주한잔하고잠드는그런종류의위로인가?성수동카페의멋진정원이주는위로는,고급진한강변아파트의녹색연출이주는안락함은,오성급호텔과리조트의환상같은조경의안락함이정원이추구하는예술인가?상처가없는편안함은,흉터를남기지않는위로는,표식없는예술은도대체상품과무엇이다른가? “그래서정원은예술인가?” 불편함의정원들.20살언저리배낭여행에서만난베르사유정원은사진으로익숙해진그풍경과크게다를바가없었다.자전거를빌려타고정원을돌아다니면서이상한느낌을받았다.처음보았을때자전거로15분이면도달할것같던거리는실제로한없이가야만했다.공간이계속늘어나는느낌이었다.시간과공간이왜곡되어비현실적인장소에떨어져돌아가지못할것같은공포에가까운불안감이나를사로잡았다.나중에정원사수업에서그불편했던공간감은조경가르노트르의의도였고원근법의착시를이용한새로운조경설계의수법이었다는것을알았다.르노트르는베르사이유정원에서세상에존재하지않았던공간과시간을창조했다.교토료안지의고산수정원을처음방문했을때바다를보았다.료안지의조경내용과수법은이미다알고있었고,그런사의(寫意)의정원같은것은별것아니라는마음가짐을품었기때문에시시할것이라고생각했다.그런데정원에들어서는순간고요함의망망대해가펼쳐졌다.그여름의료안지는매우덥고관광객들로북적거렸지만,순간청량감과정적이지배했다.불편했다.이론적으로왜그런지는알고있다.그런데이론을떠나실제로정원이선(禪)의깨달음과같은순간과감각을만들어낼수있음에섬광같은충격이스쳐갔다.이사무노구치의캘리포니아시나리오(CaliforniaScenario)는아름답고불편한공간이었다.책에서이작품을보고솔직히조악하다고생각했다.할프린이나카일리와같은미국모더니즘조경가의작품에비해마치도화지에여기저기상관없는원,삼각형,곡선의도형들을배치한구성은엉성해보였다.캘리포니아의산,물,돌,숲과같은풍경을구현한다는의도도유치하다고생각했다.그런데막상정원을방문했을때모든구성이완벽했다.아로요(Arroyo)라는캘리포니아특유의강이있었고산이있었다.숲이있고사막이그곳에있었다.그런데동시에캘리포니아에는실재하지않는자연이었다.존재와비존재가예술의형식을통해공존하는데에서오는불편한감각이순간적으로나를지배하여알수없는전율이느껴졌다.사람들은우돌프의자연주의정원이자연을닮아편안하다고들한다.인공적이고화려한식재보다수수하면서도세련된그의식재는자연의위로와같은의미로쓰인다.나는그반대라고생각한다.나는그의정원이편안하지않다.우돌프의개인정원인후멜로(Hummelo)의정수는겨울정원이다.한평론가는후멜로를“죽음을위한정원”이라고평하였다.겨울맞이하여꽃대를자르고씨앗을받고잎을정리하던정원의관습을버리고검게변한꽃대와갈색잎들을그대로둔다.모든색이무채색으로변하는겨울을위하여생의흔적을지우지않고그대로담겨두는식물로정원을구성한다.후멜로의겨울정원은고전적인정원의심상과는너무나도달라불편하다.하얗게서리가맺힌에키네시아의꽃대와사초의얼어붙은은빛물결이처연(凄然)하게아름답다.후멜로의겨울은죽음심상이죽임이아님을,실은처절한생의흔적임을,곧다시부활할봄을위한교향곡이다. “그래서정원은예술이되어야하는가?” 나는이질문에답을할수없다.편안한정원,위로의정원이불편한예술의정원보다이시대에필요한것이아니냐는질문에반박할수없다.무겁고불편한작품만이예술이고사람을기분좋은만드는즐겁고유쾌한작품은예술이아니냐는질문에아니라고답할수는없다.조경에서비싼돈을들여만든고급아파트나호텔의정원은상품이고공원이나광장같은공공장소만이예술로서자격을갖춘것이냐고따지면할말은없다.핫플레이스의카페의정원이나정원박람회에서하트손가락사진을찍으면유치한것이고,국현의전시에정원을보러것은고상한예술감상이냐고핀잔을주면가만히있을수밖에없다.당신이하는말이다맞다고치고,그래서,정원이그런예술이되어야하냐고물어보면,그래야한다고할수없다.그런데누군가는그런정원을하면좋겠다.우리를불편하게만들고,상처를내고,흉터를남기고,마음을헤집어놓아그날밤잠을설치게하는,표식을새길수있는그런정원이있으면좋겠다. 졸업해서이제는나름자리를잡아가고있는학생들과저녁을먹으며한강에대한이야기를한적이있다. “그렇죠,선생님말씀처럼한강소설은읽는것은꽤힘들죠.이해가어렵거나문장이난해해서가아니라책장넘길때마다불편하고,무겁고,아파서그렇죠.그런데,저는그소설을다읽고난뒤에오히려마음이편안해지더라고요.뭐랄까.한참달리기를해서목에서피맛이날정도로한도에다다른후에편안해지는그런느낌이랄까요?그래서저는한강의소설이불편한데,동시에많은위로가되었어요.”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공원에 간다 ⑤] 서울숲, 따로 또 같이
지원씨가집을고르는기준은두가지다.근처에좋은카페와공원이있는지이다.그녀에게좋은카페란분위기나커피맛보다는주인에게달려있다.환대하는주인이있는카페이다.주인의환대는자신이그동네주민이라는소속감을느끼게해준다.금호동에살때는‘8월It’sAugust’를자주드나들었다.담백하고간결하지만따뜻한주인의취향은인테리어뿐만아니라사람을대하는태도에도그대로묻어났었다.수다스럽지않게내가이동네의누군가와연결됐다는안도감을줬다.다른곳으로이사간뒤에도가끔들렸는데지금은사라져아쉽다. 그리고공원.그녀스스로자신의집을선택하게된이후로항상공원옆에살았다.연희동에살때는근처에궁동산과안산이있었고,금호동에살때는응봉산을자주찾았다.신촌에스튜디오가있을때는좀더걷더라도경의선숲길을따라출퇴근을했었다.지금은서울숲옆에살고있다.집뿐만아니라그녀가운영하는스튜디오도서울숲옆에있다.사무실에서나와몇걸음만걸으면바로서울숲의쪽문이나온다. 덕분에그녀의일상은서울숲과함께한다.서울숲을한바퀴걷거나뛰면서혹은명상을하며하루를시작하기도하고그야말로스위치가꺼질때까지서울숲을걸으며하루를마감하기도한다.지하철을타러갈때도,저녁에마실맥주를사러편의점에갈때도,식당에밥을먹으러갈때도웬만하면서울숲을경유한다.어제저녁에는친구와샐러드를포장해서서울숲에서먹고산책하며수다를떨었다.8월의늦은여름이라습하고모기도기승을부렸지만,조금은서늘해진바람과여전히남아있는여름의활기가버무려진공원분위기를포기할수없었다. 최근에는연못과커뮤니티센터가있는일대를특히즐겨찾지만,그녀는서울숲의모든곳을좋아한다.잔디밭,연못,작은정원,숲,습지그리고계절을즐길수있는다양한이벤트.서울숲의풍경은넓고깊다.그리고무엇보다앉은곳이다양해서좋다.평상,벤치,야외무대주변의계단,돗자리를깔수있는잔디밭,덕분에서울숲은구경하는공원이아닌머무는공원이된다.사람들은흩어져다양한방식으로공원의아늑함을즐기고또모여함께공연을보면서한나절을,하루를보낸다. 시간이만들어내는서울숲의풍경도좋아한다.곳곳에조성된작은정원이라든가요즘트렌드에맞춰새롭게다듬어진공간도매력적이지만,조금씩하나의큰생태계를이루며변해가는모습을보는건경이롭기까지하다.그녀는조경설계에는문외한이지만서울숲이변화에휩쓸리지않으면서도그렇다고맞서지도않고넉넉하게품어내는모습은우연이아니라고본다.이는처음부터설계가의큰그림,즉단단한구조와슴슴하게담백한풍경속에내재돼있었을것이라고추측한다. 지원씨가공원을좋아하게된계기를굳이따져본다면,강동구의주공아파트에서자라면서녹지와큰나무에서받은위로때문일것이다.정치외교학을공부한이로써공원의정치학도좋아한다.광장처럼서로서로핏대를세워목소리를내는곳도필요하지만,시민들이오롯이자신의방식대로향유하지만결국은함께어우러지는공원도중요하다.한마디로표현한다면공원은‘따로또같이’하는곳이다. ‘따로또같이’는지원씨의일에있어서도중요한키워드다.대학시절친구들과대학생들각자의고민거리와질문을모아발행했던독립출판잡지’헤드에이크(Headache)’도,지금운영하는농구클럽인‘돌핀스’도강력한전체를이루기위해서개인을모으는것이아니라개인을더존중하기위해서하나로모은다.그녀는돌핀스를‘성별이무엇이든,실력이어떠하든,자기답게인정받으면서운동할수있는’클럽이라고말한다. 그래서그녀는개인으로서,작업의일환으로서미래에공원을만들고싶어한다.혼자소유하고즐기는정원이아닌,각자즐기면서도함께하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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