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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7일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예건과 한국종합기술이 주관한 ‘2016 비니마스 특별초청강연회’가 열렸다. 비니마스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인 ‘서울수목원’의 설계자다. 이날 행사에는 건축·도시·조경 분야의 실무자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600여 개의 좌석을 가득 채웠다. 노영일 예건 대표는 개회사에서 “오늘의 강연회는 비니마스의 작품 세계와 도시 녹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비니마스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영사에서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차도를 보행로로 조성하는 것을 넘어 자연, 사람, 역사를 살리는 새로운 도시 재생의 전형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김영준 건축사가 강연자인 비니마스에 대해 소개한 뒤 강연이 시작됐다. 비니마스는 강의에서 그의 설계 작품인 ▲디든 빌리지Didden Village ▲마르크탈 로테르담Markthal Rotterdam ▲북 마운틴Book Mountain ▲ 타이난 엑시스Tainan Axis ▲넥스트 후통Next Hutong ▲버티컬 빌리지Vertical Village ▲2022년 개최되는 세계 원예박람회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서울 7017 프로젝트도 소개하며 “서울수목원이 유기적인 가지처럼 뻗어나가 서울 곳곳을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오웅성 홍익대학교 교수가 질문자로 나섰다. 그는 서울수목원의 개념에 있어서 인공지반에서 수목의 생육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비니마스는 “리스크가 없으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서울수목원이 실험의 장과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잇는 교량이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 김모아
    • 2016-05-01
  • 원앤티에스는 자사 제품인 ‘PURE SHIELD’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16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콘셉트 디자인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2014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 이은 두 번째 쾌거로, 디자인을 선도하는 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국제디자인포럼International Forum Design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심사 과정이 매우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공모에는 53개국 2458개 팀이 참여해 총 5295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심사를 통해 ▲제품product design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design ▲패키지packaging design ▲서비스 디자인service design ▲콘셉트 디자인professional concepts ▲건축architecture ▲인테리어interior architecture 등 7개 부문에 걸쳐 우수상을 선정한 뒤 최종적으로 75개의 골드 수상작을 가려냈다. 이번에 ‘콘셉트 디자인’ 부문에서 우수상으로 선정된 ‘PURE SHIELD’는 아파트 출입문 옆에 설치되는 출입통제 시스템과 에어샤워의 기능이 결합된 것으로, 주거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세먼지와 외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제품이다. 형태는 눈에 익숙한 슬림한 스타일로 디자인됐으며, 먼지를 털었을 때 2차 오염을 방지하고자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능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홍성민 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최근 시설물의 기능이 많이 비슷해져서 디자인적인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모전에서 성과를 내어 회사에겐 명예고 디자이너에겐 보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용호 부사장은 “앞으로 특화시설물들은 복합적인 컨버전스 기능의 시설물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는데, 조경시설물에 세부적인 기술들을 융합하는 데는 어려운 점이 많지만, 그래고 시도를 지속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 최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아파트를 검수하러 다녀왔다. 작년에 가장 추울 때 서울은 영하 14℃까지 떨어진 적이 있는데, 평택은 서울보다 겨울 기온이 평균 2℃ 정도 높다. 이곳의 나무들은 가시나무, 홍가시나무, 은목서, 꽃댕강나무, 석류나무, 실유카, 대형 사철나무, 남천, 감나무, 대나무, 배롱나무 등으로 대부분 2015년 가을에 심어졌다. 이론적으로 이 나무들은중부지방에서 생육하지 못하는 나무들이다. 그런데 작년 가을에 심었음에도 일반 수목 정도의 하자율을 보이거나 오히려 하자가 더 적은 것 같았다. 물론 밑둥치 부분은 짚으로 월동 준비를 해 주었지만 그래도 이런 나무들을 중부지방에 심으려고 한 시도가 놀랍다. 시공 담당자는 식재 후 내린 눈 속에 나무들이 겨우내 파묻혀 있다 보니 하자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중부지방에 식재를 할 때 상록수가 빈곤한 것에 대해 매번 고민한다. 그런데 위와 같은 수종들이 중부지방에서 생육할 수 있다면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반드시 내년에 다시 그 아파트를 방문해 나무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생육하고 있는지 관찰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의문이 남는다. 과거 서울 영등포구에 있던 철도아파트가 철거될 때 기존 수목을 옮기기 위해 가보니 그 아파트의 양지 바른 곳에 식나무Aucuba가 잘 살고 있다든지, 은평구 기자촌의 어떤 주택에 가보니 2m가 넘는 호랑가시나무Ilex 가 잘 자라고 있는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국지적인 기후와 겨울철 관리를 잘 해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지, 일반적인 공동주택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이 조경 식재 업계의 상식이다. 1989년경 4대 신도시가 한창 개발될 때 한 건설사가 일산에 짓는 아파트에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를 상징목으로 심었었다. 처음에는 잘 생육하다 겨울만 지나면 몇 그루씩 죽더니 몇 년에 걸쳐 다 고사하고 현재는 살아있는 나무가 한 주도 없다. 식재한 나무의 근원경은 약 20cm 이상이었다. 그때 시공자로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는 어렵다는 걸 실감했다. 배롱나무, 감나무, 대나무는 중부지방에서 월동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즘 이 나무들이 중부권 아파트에 당연한 듯이 식재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월동 준비만 해 주면 문제없이 겨울을 나고 수년이 흘러도 잘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온난화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별반 의심 없이 이러한 나무들을 설계와 시공에 반영하고 있다. 매우 추웠던 1980년 겨울, 서울에 심어진 가이즈까 향나무들이 대부분 동해를 입었고, 수원에 위치한 농장의 복숭아나무도 거의 얼어 죽는 사태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이유를 잘 몰랐으나 추위 때문이라는 것이 얼마 후 밝혀졌다. 이렇듯 자연은 가혹하다. 우리가 문제없이 넘어가는 일상의 현상들도 조금만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가혹한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자연이다. 그렇다고 평소에 문제가 없는 데 수년 또는 수십 년 만에 일어날 수도 있는 현상이 무서워 우리가 보고 즐길 수 있는 나무들을 심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언제 혹독한 추위가 닥쳐 그 나무들이 전멸할지 모르지만,현재까지는 중부지방에 대나무, 감나무, 배롱나무를 적극적으로 심어 주위의 경관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서두에서 언급한 가시나무나 은목서 등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나무들은 중부지방에서 생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나무들의 생육이 가능하다면 우리의 기후대는 1960년대와는 완전히 달라진 상태일 것이며, 식생에 대한 이론서도 완전히 바뀌어야 할 정도가 된다. 이 나무들은 대나무나 배롱나무와 같이 추위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나무가 아니라, 하루 종일 영하의 날씨가 지속될 수도 있는 중부지방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다. 몇 도 이하가 어느 정도 지속될 때 죽는지, 추위보다는 겨울바람의 풍속이 어느 정도 되고 건조가 계속될때 죽는지에 대한 연구 데이터는 없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양지바른 곳에 이 나무들이 식재되고 있다. 이 나무들이 하루 종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도 아파트에서 나오는 열과 복사열 속에서 잘 살아간다면, 아파트의 조경 식재 수종을 새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주민들의 삭막한 겨울 풍경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 중부지방에 심을 수 있는 상록교목은 침엽수인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섬잣나무, 잣나무, 가이즈까향나무, 향나무, 주목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상록활엽수종은 거의 없다. 그런데 가시나무 계열과 목서 계통의 나무가 생육한다면 추위에 견디는 다른 많은 남부수종들이 설계에서 시공까지 반영돼 대부분의 도시민들이 거주하는 집합주택(아파트)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시도가 행해져 정착된다면 풍성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좋을 듯 하다. 겨울철에도 풍성한 상록활엽수가 심겨져 있는것을 본다면 주민들의 정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조경수목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남부수종이 많이 심어진 평택에 있는 아파트에서 조경관리를 잘 해 새로운 조경식재의 새로운 장이 되길 기대한다. 겨울철 유지관리비가 조금 들어가더라도 이런 나무를 중부지방에서 사시사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만한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 준비가 우리 국민들은 충분히 돼 있다. 신경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에서 ‘한국의 아파트 옥외공간 변천과 조경의 시대별 특성’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원조경의 대표이사로 조경과 생태복원에 관한 연구 용역, 소재 개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천안연암대학과 단국대학교에서 조경경영, 조경시공 및 재료, 실내조경, 조경수목학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운영위원,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경기도 공공주택검수위원, SH공사 건설디자인위원, 서울지방항공청 신공항건설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김승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운영위원장 “내 친구 김승환 교수 덕입니다.” 국가도시공원법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조경 행사에 나오면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승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다. 김승환 교수가 처음 부산에 내려왔을 때부터 알고 지낸 30년 지기 친구로, 그땐 정의화 의장도 정치인이 아닌 의사였단다. 김승환 교수는 국내 최초로 국가도시공원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와 이를 법제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온 국가도시공원법 제정의 주역이다. 그가 이 일에 매달린 이유는, 부산 100만평문화공원 조성 운동을 해오다가 지자체가 대규모 공원을 조성할 능력이 없다는 데에 현실적으로 공감하면서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당시 국토교통부는 공원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고, 국민들 인식도 부족했으며, 조경학과 교수들조차 대규모 공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가 존재했다. 게다가 국회 상황도 첩첩산중이었다. 정의화 의원이 18대와 19대 국회에서 법안 발의는 했지만, 한 번은 국회 파행으로 법안이 폐기됐고, 한 번은 일부 의원과 기재부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3월 3일 ‘국가도시공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사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김승환 교수는 지난해 말경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는 이 법을 꼭 통과시켜야 겠다’는 생각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났다. 하지만 시일이 너무 촉박해 상임위에 상정되기 힘들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첫 번째 기적은 그때 일어났다.국토교통위가 이를 하루만에 뒤집으며 법안이 상정된 것이다. 이후 국토교통위 법안심사소위에 가서도 안건이 부결되며 또 한 번 좌절을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조경단체들과 국토부 전문위원이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며 두 번째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후 법사위원회로 넘어 갔지만 또다시 반대에 부딪혀 제2법안심사소위로 회부됐고, 여기에서 많은 내용이 수정된 뒤 본회의로 갈 수 있었다. 처음 내용에 비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법 체계에 국가도시공원이 포함되면서 공원의 위계가 달라졌고, 국가가 도시공원에 예산을 지원하게 된 것은 분명의미있는 일이다. 김승환 교수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5개 광역시도에서 하나씩은 신청을 해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사회적인 큰 움직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조경가들이 해달라고 제안한다. “각 지역마다 대공원을 만들자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정작 그가 추진해 온 부산 100만평문화공원은 현재 도시공원으로 지정돼있지 않아서 국가도시공원 신청 대상이 아니다. 이에 대해 김승환 교수는 “개발 압력이 매우 거세다. 하지만 시의 도시공원 지정을 얻어 내서 결국 국가도시공원으로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리는 꿈을 꾼 것이다. 멋진 공원, 평화로운 공원, 자유가 있는 공원! 대규모 공원은 지역의 녹색 거점이자 곧 생태 거점이 되며, 이는 국가의 품위와 관련된 것으로 국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다.”
  • 안인숙 안스그린월드 대표는 지난 3월 14일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에서 ‘전시기획과 식재설계’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가 식재설계 수업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강연자인 안인숙 대표는 ‘기획조경’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순천만국가정원, 고양꽃박람회 실내전시관 기획에 참여하고 도시농업박람회 총감독 등을 맡았다. 특강은 안 대표가 작업했던 결과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가 박람회에 전시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공원의 주제에 대한 설명과 조형물에 대한 설명 그리고 화훼와 식재에 대한 설명도 함께 진행하며 식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안인숙 대표는 “원예생명조경학과에서는 원예와 조경을 잘 조합해 서울여대만의 강점으로 만들 수 있다”며 “어느 하나에 치중해서 놓치는 것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강이 끝나고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잡지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나중에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거나 색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든 이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꼭 취득할 것을 당부했다.
    • 박지연
    • 2016-04-05
  • 배재대학교는 지난 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IPP형 일학습병행제 운영 대학에 선정됐다.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란 학업과 체계적인 산업체 현장 훈련을 병행하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로, 산업체 학생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IPP와 함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 기반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와 기업에서 교육·학습·일을 병행하는 교육훈련제도인 일학습병행제가 진행되며, 이 사업에는 5년간 50억 원이 지원된다. 배재대학교 상경·이공계열 10~15개 학과 중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실시하며,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최소 4개월에서 10개월까지 협약을 맺은 회사에서 근무하며 현장실무능력을 키우게 된다. 올해부터 이 제도가 실시되는 원예조경학부에서는 원예학 전공과 조경학 전공에 재학 중인 4학년 학생 각각 8명이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조경학 전공은 직업교육위주의 NCS 기반에 맞게 교과 과정을 개편하고 새로운 교과목을 신설할 예정이다. 원예조경학부와 MOU를 체결한 회사는 한스조경, 아산세계꽃식물원 등 20여 곳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업을 발굴해 MOU를 체결해 나갈 예정이다.
    • 전하늘
    • 2016-04-05
  • 환경부의 까다로운 허가 기준 때문에 녹조제어에 탁월한 신기술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명수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유해조류의 광합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녹조제어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먹는 물을 기준으로 하는 환경부의 허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환경부 수생태복원사업단과 녹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해 MEDI-TIDE란 신기술을 개발했다. MEDI-TIDE는 유해조류의 광합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작용으로 광합성 기작을 교란함으로써 미세조류의 사멸을 유도한다. 약 하루에서 이틀 사이 녹조의 80% 이상 제어가 가능하며 테스트베드 결과 약 2개월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기존의 살포형 녹조제어제와 달리 0.2~0.5μM의 낮은 농도에서 90% 이상의 높은 살조 효과를 보이며, 수생생물들의 먹이생물인 유용한 조류는 사멸시키지 않고 유해 조류만을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조류를 제어해 상대적으로 경쟁에 억압돼 있던 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수서생물의 종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과학적 제조기법의 재현성이 높고 ▲2차 오염과 생태독성이 없으며 ▲무에너지와 무설비의 간편한 살포형 기술 ▲대량합성이 용이해 경제적이라는 장점 이 있다. 문제는 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의 허가를 얻어 물질 등록을 해야 하는 데 그 기준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조류제거물질을 사용할 때는 ‘조류제거시설 설치·운영 및 살포용 조류제거물질 사용지침’에 따라야 한다. 이 지침에 따르면 물리학적 제재는 ‘수처리제의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에 맞게 수처리제로 등록을 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수처리제의 범위는 ‘먹는물관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데 ‘자연 상태의 물을 정수 또는 소독하거나 먹는 물 공급시설의 산화방지 등을 위해 첨가하는 제제’ 즉 사람이 먹는 물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먹는 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하고 법적인 규제를 하고 있다. 수처리제 적합성 심사는 기본적으로 정수장에 투여하는 것으로 보고 검토한다. 엄연하게 보면 조류제거물질과 정수에 쓰이는 수처리제는 차이가 있지만, 취수하는 데 조류가 발생하면 여기에 사용될 수도 있으니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먹는 물 기준인 수처리제 등록을 해야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수 교수는 “자연계에 있는 녹조를 제거하는데 사람이 먹는 물을 기준으로 녹조제어물질을 평가하는 건 실정에 맞지 않다. 이 기술은 녹조의 광합성을 저해하는 친환경적인 기술로 수생생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서식지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수생태계 보전을 위한 제재의 기준을 실정에 맞게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 수업계획서가 조경설계 역량을 높이는 교육 개혁의 실천 도구가 될 수 있음에도 형식적으로 쓰여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수업계획서 분석을 통해 조경교육의 현황을 진단한 “프로젝트 기반 수업으로서의 조경설계 교과목 수업계획서 분석과 개선방안” 논문이 한국조경학회지 제44권 제1호(통권 173호)에 실렸다. 김아연 교수는 수업계획서의 일반적 구성요소와 프로젝트 기반 스튜디오 설계 수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요구항목을 비교하고, 한국의 대학 여건을 고려한 수업계획서 권고항목을 종합해 4개 정보 영역, 10개 구성요소, 32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분석 틀을 개발했다. 이를 현재 4년제 대학 조경교육의 2, 3학년 설계 교과목의 수업계획서 47개에 적용해 설계 교육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조사 결과 국내 조경학과 설계교과목 수업계획서의 47%는 전체 세부항목 32개 중 16개 미만에 대해서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전체 분량이 두 쪽 이하인 경우가 23개(48.9%)로 파악돼, 학습자의 관점에서 볼 때 정보의 양이 불충분하고, 온라인 표준양식의 항목을 채우는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구체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텍스트 중심의 문헌 자료 외의 빅데이터, 도면 및 지리정보 자료, 영상자료 등과 같은 기타 수업 자료를 소개하거나 웹사이트,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매체와 연계한 수업계획서는 4.3%인 2건에 불과했다. 김아연 교수는 논문에서 “구체적 평가준거를 제시한 수업계획서가 10.6%에 그친다는 사실은 여전히 교수자의 개인적 재량에 따른 평가에 의존하고 있고, 학생들의 평가 기준에 대한 공감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수업계획서는 교수자와 학생들의 의사소통 도구로서 역할을 하며, 수업 내용과 방식에 대한 계획서의 역할, 궁극적 교육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학습과 인지 지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학에선 행정 서류로만 인식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김아연 교수의 주장이다. 논문은 수업계획서의 개선방향으로 ▲조경설계 과목에 적합한 새로운 수업계획서 공통 양식 개발 ▲정보의 양을 늘리고 서술의 구체성 제고 ▲스튜디오 수업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세부항목 개발과 상세한 서술 ▲인터넷 기반 참여형 수업계획서 도입 ▲구성요소와 세부항목들 사이의 연계성 제고 ▲평가의 기준, 절차, 방법의 상세한 제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수업계획서 분석을 통한 조경설계 교육의 실태를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찾으려는 첫 시도로서 의의가 있다.
  •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 하이서울브랜드협회 회장 최근 피트니스의 10대 트렌드 중 하나가 ‘크로스핏Crossfit’이다. 크로스핏이란 쉽게 말해서 한 가지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목을 섞어서 하는 운동을 말하며, 정해진 운동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경찰이나 특공대, 경호원 등 특수한 직업에서 주로 응용됐지만 지금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는 실내에서 주로 이뤄지던 이 크로스핏의 개념을 야외로 끄집어냈다. 한 가지 운동기구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운동기구를 조합해 신체의 모든 부위를 골고루 증진시키는 기능성 복합운동기구를 콘셉트로 ‘Wellfit(웰핏)’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다. 새 브랜드 론칭은 정체된 시장 상황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업체들도 많아지고 제품도 많이 비슷해지면서 고객들을 설득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게 됐고, 이에 차별화된 아이템을 내세운 ‘Wellfit’이 탄생했다. 사실 디자인파크개발은 이미 3년 전에 운동기구와 퍼걸러를 결합한 시설물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Wellfit 휴게복합운동기구’와 ‘Wellfit Smart Crossfit’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Wellfit 휴게복합운동기구’는 건강과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임 및 자가발전을 활용하여 운동공간과 휴게공간을 접목한 휴게복합운동기구다. ‘Wellfit Smart Crossfit’은 반복적이고 단조롭게 이뤄지던 실내 헬스 트레이닝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일상생활의 동작을 응용하여 다양한 운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모듈형크로스핏을 지향하는 복합운동시설물이다. 디자인파크개발이 신 브랜드 론칭으로 또 한 번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올 것인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요섭 대표가 이목을 끄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올해 초 제52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침체된 조경시설물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보여주기도 했고, 현재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놀이시설물 공동브랜드인 알론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올해 5월에는 운동기구 공동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 2년 동안 하이서울브랜드기업협회의 2대 회장직을 맡게 됐다. 하이서울브랜드기업협회는 올해로 12년차 되는 단체로 200여 개의 회원사가 있으며, 많은 강소기업들이 포함돼 실속 있는 기업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가 일 년에 한 번 심사를 거쳐 모집하고 있고, 하이서울 브랜드 사용 자격, 교육 사업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매월 조찬 모임인 ‘CEO TOK’을 개최해 2~3개의 회사에게 발표 기회를 주고, 상호 토론과 제휴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으로 발족된 지 올해로 3년째여서 앞으로 좀더 사업을 확장하고 체계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내외적인 활동이 두드러진다는 말에, 그는 “소문이 많이 나서 그렇지 다른 업체들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박람회에서 뚜껑을 열어보면 알 것이다” 며 “Wellfit으로 조경박람회에서 만나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온수진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주무관 서울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설계안을 확정 짓고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시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원봉사자 육성, 노숙인 재활 프로그램, 국제 심포지엄 등을 추진하며 완공 직후 고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안전총괄본부가 주무 부서지만, 사실 이 사업은 온수진 주무관에 의해 푸른도시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온수진 주무관은 2009년 『환경과조경』에서 뉴욕 하이라인 1단계 구간 개장 소식을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직접 하이라인까지 다녀오고 2010년에는 서울역 고가를 하이라인처럼 공원화할 것을 시에 제안했다. 당시에는 서울역 북부 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고 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공원화나 보행로 조성은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 서울시 내부 판단이었다. 그러던 차 2014년 박원순 시장이 재선하면서 이 사업이 공약으로 채택돼 가시화됐다. 국토부에 파견 나가 있던 온수진 주무관은 사업추진 시점에 서울시로 복귀하게 됐고, 제안자로서 사업을 마무리 짓고자 관련 업무수행을 요청했다. 온 주무관은 하이라인에서 많은 걸 느꼈지만, 특히 땅값이 들지 않는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고.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은 비용 부담이 크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처리하느라 정작 사업 자체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가도로는 그러한 맥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하이라인을 꼭 서울에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대상지를 서울역 고가로 정한 이유는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만리동 광장까지 포함하면 약 2만m2의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처음엔 도심에 새로운 녹지 공간을 확보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했다. 사업에 참여하면서 철도로 단절된 도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서울역 고가가 쥐고 있고, 차량 중심에서 보행 중심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담는 선도 사업으로서 역할을 갖는다는 걸 알게 됐다.” 현재 온수진 주무관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운영 담당을 맡아 시민모임인 고가산책단과 함께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민간이 공원을 운영하는 바탕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가산책단과 같은 프렌즈 그룹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성공적인 공원 운영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의 과제다. 온수진 주무관에 따르면 공무원은 인사이동이 잦고 실적 위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다 보니 공원에 애착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지속가능한 공원 관리를 위해서는 공원 관리의 문호를 개방해 민간과 공무원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고가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민간 운영이 실패하더라도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운영하는 플랜 B를 마련해 둔 상태니, 민간이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색다른 콘텐츠로 공원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
  • 강복규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수생태보전과 과장 “물순환 선도도시는 자연 생태계와 도시 생태계가 공존하는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도시 전체에 LIDLow Impact Development(저영향개발) 기법을 도입하는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향후 도시 전체를 촉촉한 빗물 저장 공간으로 만들게 된다. 투수층을 늘려 도시에 빗물을 저장하고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수질 개선, 방재, 생태계 보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환경부가 이 사업을 중점 추진하게 된 것은 수질 관리를 위한 비점오염원 저감을 고민한 데서 시작됐다. 비점오염원은 특정한 배출구가 없어 일부 저류해서 내보낸다고 해도 수질 개선 효과가 적고 비가 그치면 오염물이 쌓이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불투수면 위주의 도시는 빗물이 강으로 직접 유출되면서 여름엔 홍수, 봄과 가을엔 가뭄 피해를 입기도 한다. 강복규 과장은 투수면을 늘려 저류하면 도시 내에 빗물이 저장되고, 저장된 빗물이 토양을 거치면서 강으로 흐르는 동안 정화돼 수질 오염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홍수 때는 도시 전체가 빗물을 저류하는 기능을 하고, 물이 서서히 유출되면서 가뭄 때 하천의 유량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수질 개선을 위한 비점오염원 관리 차원에서 빗물 관리를 고민하게 됐는데, 빗물을도시가 잡아주고 가뭄과 침수를 예방해 쾌적한 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보다넓은 의미의 도시 물순환 시스템 개선 사업으로 개념이 확장된 것이다. 강복규 과장은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연계도 계획 중이다. 비점오염원을 저감하고 수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도시는 주변 하천이 적절한 수량과 맑은 수질을 유지해 수생태계를 보전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하천과 생태하천을 감싸고 있는 유역을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복원해야 한다.” 야생생물의 생존을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람이 사는 도시의 쾌적성을 한층 높이는 작업이라는 것이 강복규 과장의 생각이다. 결국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은 하천, 수로, 제방, 도시를 잇는 횡적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수생생물의 이동통로 기능을 겸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보전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는 환경부와 MOU를 체결해 기술과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환경부는 선도도시를 통해 장단점을 발굴·개선해 향후 물순환 도시의 모델로 삼고, 금년 말까지 선정 도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물순환 선도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업계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 LID를 도입하는 것은 기존의 건축, 토목, 도시계획에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재산 가치를 높이는 훨씬 효율성이 뛰어난 정책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올해 산림청이 9급 산림조경직 10명을 경력경쟁채용을 한다고 밝혔다. 채용인원은 산림조경 10명을 포함해 산림자원 40명, 산림이용 10명 등 임업직 60명으로 3월에 우편 접수로 신청을 받았다. 필기시험은 오는 5월 21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청은 지난 2012년 4명을 시작으로 2013년 4명, 2014년 5명, 2015년 5명, 올해 10명 등 산림조경직 채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산림조경직은 북부와 남부지방산림청에 5명씩 배치되어 도시림 조성 등 관련 사업 수행, 조경수 지원 및 관리에 관한 사무를 담당한다. 진승범 한국조경사회 수석부회장은 “산림청이 선제적으로 산림조경직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에 조경 분야에서는 시설조경직 채용을 국토교통부에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며 산림조경직 채용 확대가 시설조경직 선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고있는 상당수 사업이 조경직이 할 수 있는 일들이어서 부처마다 조경직을 선발하는 데에 이번 산림청 특채 모집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부처마다 조경직 채용을 건의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7년 1월부터 국가직으로 시설직과 임업직에 시설조경직류, 산림조경직류가 각각 신설됐다. 산림조경직은 조경직제가 생긴지 5년이 지난 2012년에 특채 방식으로 처음 선발했다. 그러나 시설조경직은 시행 9년이 지나도록 1명도 뽑지 않았다. 한 조경단체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행된 조경진흥법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선발해야 하지만 국토부에서는 조경직을 새로 뽑기보다는 행정직이나 개방형 직위로 사무를 전담할 인원을 돌리는 방식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시설조경직류 선발과정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산림청도 산림조경직에 대한 경력채용만이 아니라, 아직 한 번도 진행한 적 없는 공개채용 방식도 개방해야 한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통신원들은 실무자와 학생들이 팀을 꾸려 함께 해외 답사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지난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22기 통신원인 윤호준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의 인솔하에 김수정 서울여자대학교, 이향지 동아대학교, 백규리 경희대학교, 박성민 전남대학교, 조유진 동신대학교 통신원은 3박 5일 동안 홍콩으로 조경 답사를 다녀왔다. 통신원들은 답사를 떠나기 전 토의를 통해 관심 있는 내용을 정리하고, 각자 주제를 하나씩 맡아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답사에선 각자 맡은 워터프런트, 식재, 야경, 영화 속 장소, 습지, 골목길 등의 주제에 집중해 홍콩의 지역적 특색에 주목했다. 첫 날에는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경설계사무소 ALN을 방문해 에이드리언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현지 디자이너와 한국인 직원들을 통해 홍콩 조경이 갖는 특징들에 대해 자세히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튿날부터 각자의 주제에 맞춰 본격적인 답사를 진행했다. 답사는 일반인에게 유명한 몽콕, 침사추이, 센트럴을 비롯해 마이포습지, 타이오 마을 등과 같은 홍콩만의 특색을 가진 공간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매일 함께 모여 답사 내용을 공유하고 답사 중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는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답사를 다녀온 이향지 통신원은 “ALN의 대표와 현지 디자이너 그리고 한국인 직원들에게 들은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생으로서 경험하기 어려운 일을 듣는 기회였고, 해외 조경회사에 대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답사를 통해 해외 조경회사 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백규리
    • 2016-04-04
  • 식목일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올해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식목일인 4월 5일이 과연 나무심기에 적합한 날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국내 평균기온이 약 1.5˚C 상승했고 겨울도 짧아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심기에 적기인 날이 2주 정도 빨라져 남부지역의 경우 2월 하순, 중부지역은 3월 중순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제주도는 2월 중순에 봄철 나무심기를 착수했으며, 서울시는 17개 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개 구가 3월에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 8개 시·군은 이른 식목일 행사를 갖는다. 식목일 변경 논란은 2007년 처음 나왔다. 이후 2009년 식목일 변경안이 국무 회의에 상정됐지만, 현행 유지로 결론을 냈다. 날짜가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 때문이었다. 식목일이 4월 5일로 정해진 것은 조선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1343년)이라는 기록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서 식목 행사가 시작된 것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4월 3일을 식목일로 지정하면서부터다. 그러다 1946년 미 군정청이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해 오늘날까지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박형순 우림나무병원 원장은 “4월이면 식물의 잎이 자라나고 뿌리가 움직이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맞는 나무심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경기·강원권은 3월 20일에서 4월 30일까지, 대전이 속한 중부지역은 3월 10일에서 4월 20일까지 나무를 심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식목일 변경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식목일은 70년 동안 국가적으로 이어온 기념일이기 때문에 갑자기 날짜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고, 지역마다 나무심기에 적합한 날도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식목일 변경에는 기후온난화와 역사적 상징성 사이의 가치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조한결
    • 2016-04-04
  • 노을공원 안에 체육공원 조성 여부를 두고 서울시 마포구와 시민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2014년 ‘노을시민생활체육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래 사업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과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치고, 지난해 4월 노을공원에 체육공원 조성을 추진해줄 것을 시에 요청한 상태다. 마포구 관계자는 “그동안 체육시설 조성에 대한 주민 요구가 있어 왔고, 매립지도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해 이번에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노을공원 이용객은 2013년 기준 전체 방문자 891만2127명 중 33만5260명으로 월드컵공원 내 다른 공원들에 비해 낮은 방문율을 보였는데, 체육공원으로 조성해 부족한 편의시설을 갖추면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마포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을공원을 시민참여형 공원으로 가꿔온 서울환경운동연합, 노을시민공원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매립지가 안정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생물종 서식처로서 기능을 하는 생태계를 개발하는 것은 폭력적인 행위”라며 반대 의견을 전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마포구 관계자는 “부지 일부인 노을공원 중앙의 잔디광장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멸종위기종이 살아가는 반딧불이공원과 멀리 떨어진 곳에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의 나무도 개선하고 비탈면에도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의 느낌으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을공원이 조성돼 있는 난지도는 과거 거대한 쓰레기 산을 쌓은 매립지였다. 이곳이 변한 건 1997년 쓰레기매립장에서 300m 떨어진 상암동 일대가 월드컵 경기장부지로 지정되면서 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후 매립지 안정화와 골프의 대중화를 촉진시킨다는 목적으로 2005년 9홀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됐지만, 시민사회의 요구로 2008년 가족공원으로 변신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노을공원은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 CITES로 지정된 동·식물 5종, 천연기념물 4종,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8종, 서울시지정 관리 야생동·식물 13종 등 1100여종이 서식하며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강덕희 노을공원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쓰레기장이었던 난지도가 복원되는 데 오랜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생태적인 기능을 회복해 가는 단계에 있으며, 노을공원의 중앙 잔디밭은 야생을 위해 비워둔 마지막 보루와 같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월드컵공원 중장기 운영전략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 조경면적에 텃밭의 산입 비율을 확대하는 ‘서울특별시 건축 조례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건축조례 개정안)’이 지난 2월 24일 입법예고를 마쳤다. 개정안은 현행 5000m2 이상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허용한 텃밭 산 입 기준을 1000m2로 낮추었고, 조경면적에 산입하는 텃밭 비율도 절반에서 3분의 2로 확대했다. 현행 조경면적에 허용하는 텃밭 산입 단서는 2012년 조경계의 반대가 반영된 것이다. 당시 시가 제안한 조례안에는 조경시설의 정의에 텃밭을 포함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조경계 반대로 텃밭을 삭제하는 대신 “공동주택 등 대지면적 5000m2 이상인 건축물로서 공동으로 이용하는 텃밭은 그 면적의 2분의 1을 조경시설 면적에 산입할 수 있다”는 단서를 삽입했다. 2012년 건축조례 개정 당시 한국조경학회와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등은 “텃밭을 조경시설에 포함하면 상시적인 유지관리가 어렵고, 사적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이 커지며, 텃밭의 관리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텃밭을 조경시설에 포함하는 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조례 심사보고서도 “벤치, 그늘막, 환경조형물과 달리 텃밭은 매년 계절마다 씨를 뿌리고 수확까지 해야 하는데 이를 정기점검으로 관리감독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요구되고, 조경시설의 설치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지도 숙고해야 한다”며 조경면적 내 텃밭 산입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명시했다. 따라서 이번에 입법예고를 마친 건축조례 개정안도 조경면적의 텃밭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 서울시가 생태면적률에 수목의 규모와 수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체적 개념을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건축을 할 때 일정 기준의 생태면적률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는데, 동일한면적이라도 나무를 많이 심으면 생태면적률을 더 많이 인정해 주는 내용으로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및 환경성 검토 업무지침’을 개정한다고 지난 3월 11일 밝혔다.이번 개정은 포장유형별 면적으로만 산정해 왔던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생태면적률이란 개발 대상지의 면적 중 자연순환 기능을 가진 면적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 자연지반, 인공지반녹지, 수공간, 벽면 및 옥상녹화, 투수성 보도블록 등의 포장 유형이 생태면적으로 인정된다. 이번 체적 개념 도입은, 예들 들어 100m2의 생태면적률을 확보하는 경우 그 동안 100m2를 모두 바닥면적으로만 채워야 했다면, 앞으로는 수목의 규모와 수량 등 녹지용적도 함께 평가해 바닥면적 환산 기준에 따라 생태면적률을 부여받게 되며, 이를 통해 기존보다 최대 20%까지 더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생태면적률은 개발 면적 660m2 미만인 일반주택은 20% 이상, 660m2 이상인 공동주택은 30% 이상, 업무·판매·공장 등 일반건축물은 20% 이상, 그 밖의 녹지지역 시설 및 건축물은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제도 도입 후 10여 년간 운영해오면서 생태적 기능유지 측면에서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간유형 및 가중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옥상녹화 토심이 20cm 이하일 때도 0.5의 가중치를 받지만, 앞으로는 가중치를 적용받지 못한다. 이번에 재정비된 가중치는 도시계획 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상반기에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업무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 교수는 “대형교목을 심었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결국 생태적으로 유효한 면적이 줄어드는 대신수목을 식재하는 것일 뿐”이라며 생태환경 개선에 장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대규모 지역은 자연지반 녹지율이 충분히 확보가 되니까 크게 고려할 부분이 아니지만, 소규모 대지 같은 경우 자연지반 녹지확보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 생태적인 기능을 하는 면적을 확보하기 어려워 녹지 용적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 옥상조경 전문가는 “사용하지 않는 옥상이나 옥탑의 경우, 토심 10cm 내외의 세덤 녹화가 가능하고 충분히 생태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음에도 토심 20cm 미만에 대한 기준 자체를 없앤 것은 결과적으로 옥상조경 면적의 총량을 줄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침에서 최소토심을 20cm 이상 확보하게 한것은 그 미만은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환경적 측면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국가도시공원 제도를 담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하 국가도시공원법)’이 지난 3월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3월 23일 전격 공포됐다. 6개월후인 9월 2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 개정안에는 도시공원의 유형에 국가도시공원을 포함하고, 국가가 국가도시공원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설치·관리에 드는 비용 일부를 지자체에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도시공원법이 처음 국회에 접수된 것은 2011년 9월이다. 정의화 의원이 18대국회에서 발의했지만 정치적 혼란 속에서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동폐기 됐다. 이듬해 19대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가도시공원법안을 다시 발의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원 부담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국토위 법안소위에서 3년간 발이 묶였다. 이에 지난해 말 국가도시공원 제도화라는 상징적인 전략으로 법 조항을 수정하면서 국토위 법안소위를 통과해 불씨를 되살렸다. 하지만 다시 법사위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막히면서 상당 부분의 조항을 추가로 수정한 뒤에야 법사위 법안심사소위를 넘을 수 있었다. 이후 법사위 전체회의를 넘어 드디어 3월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5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국회 통과 과정에서 많은 조항이 수정돼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초기안에는 국가가 직접 국가도시공원을 지정하고, 공원 1개당 3000억 원씩을 지원하고, 국가도시공원관리재단을 만들어 관리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지만, 모두 후퇴했다. 김승환 국가도시공원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국회 심의과정에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 추가 법률 개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보완하면 국가도시공원법의 처음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법제사법위원회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도시공원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 “법 제정을 발판삼아 광주중앙공원을 국내 첫 번째 국가도시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시민과 행정,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도시공원법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된 다음 날인 3월 4일 광주지역 환경단체인 광주환경운동연합·푸른길·중앙공원시민네트워크는 광주중앙공원의 국가도시공원지정을 위한 지역사회 관심을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녹색 인프라의 핵심인 도시공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에만 의존하게돼 미조성 공원이 방치되고, 양질의 공원 관리와 인프라 구축이 어려웠다”며 “이번 제정으로 늦게나마 국가가 도시공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일부 예산 지원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광주 서구 화정·풍암·금호동에 위치한 중앙공원은 약 80만 평에 달하는 지역 대표 공원이지만 현재 조성률이 5%에 그치고 있다”며 광주중앙공원에 대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촉구했다. 김승환 국가도시공원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광주광역시의 행보는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지역 분위기를 만드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타 지자체도시민 스스로가 비전을 제안하고 실천하는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전했다. 국가도시공원의 정신은 주민이 행정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100만 서명운동처럼 민·관·학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새 패러다임 속에서 지역의 대형 녹색 거점을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 사찰림에 자생하는 노거수 대부분이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어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이 최근 발간한 『한국의 전통사찰』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944개 전통사찰중 사업 첫 해 조사지인 부산, 울산, 경상남도 3개 광역시도의 전통사찰 144개소의 주요수목은 78건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보호수는 10건, 시도기념물 및 천연기념물 등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건수는 9건에 불과해 대부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주요수목 조사는 지정문화재, 보호수, 미지정 수목을 대상으로 생장상태, 생육환경, 특징과 역사를 파악하고 보존관리를 위한 개선사항 등을 제시했다. 미지정 주요수목 중 창원 성덕암 음나무는 수령이 1000년에 달하고, 하동 양천사 이팝나무는 수령이 7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지정 주요수목 중 수령이 3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23건이나 조사됐다. 특히 합천 해인사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학사대 전나무와 미지정 느티나무 4 그루가 확인됐는데, 백련암과 원당암의 느티나무는 추정수령이 500년에 달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원당암 느티나무는 생장상태가 매우 불량해 조치가 시급한 상태다. 식생 조사를 담당한 홍희택 연구원은 “미지정 주요수목의 비율이 생각보다 많았다. 보호수와 지정문화재도 관리가 허술한 실정”이라며 “최근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의 어우러짐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종단 차원에서 사찰 주변 자연환경 조사의 첫 단추를 꿰었다.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연구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동상-⑧] 차용준 ‘호미 정원’
호미정원-GrabtheHomi 차용준(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첫삽을뜨는찰나,땅을파고흙을퍼내는그순간이야말로정원과동행하는첫걸음이며,새로운시작이다.호미는그찰나에대한상징이다.” 사람들은자신의정원을가지고싶어하지만,시간,돈,자신감등이부족해서망설이고미루는경우가많다.이망설임을극복하는것이‘정원과동행’하는첫걸음이다.“호미에만관심을가지지마세요.호미가중요한게아니예요”호미정원에서호미보다더중요한메시지는‘시작하는마음’이다. 스페이스콤마의차용준작가는‘정원과의동행’자체는그리어려운일이아니라고생각했다.시작이반이라는말처럼‘처음시작이어려워서매번뒤로미루고있는게아닐까’하는생각에처음꽃을심기위해“땅을퍼내는순간”의모습을디자인모티브로가져왔다. 구체적인디자인에대한구상은입면을중심으로진행했다. 대지중앙에는‘땅을파고있는호미모양’의조형물을높이세웠다.호미의앞부분은호미로이미긁어낸자리에해당하고,뒷부분은파낸흙이모아진부분이다.그래서호미날을기준으로앞쪽은웅덩이가파여있고,뒷쪽은마운딩이돼있는형태로지형이조성됐다.이러한입체적인대상지의레벨을고려해동선과공간을배치했다. 동선이나휴게공간에대한배치는가장적합한입면을보여주기위한과정이었기에평면은큰의미가없었다.다만중앙호미를기준으로‘호미가지나간공간’과‘호미가지나가지않은공간’이자연스럽게양분됐을뿐이다.이렇게양분된두공간의요소들은모두대조적이다.바닥포장도다르고식재도다르다. 호미가지나간공간에는잘조성된‘정원’을,아직호미가지나가지않은공간에는‘돌밭’을표현하고자했다.물론‘돌밭’은콘셉트일뿐실제로는돌을바닥에감각적으로쌓아올려다소거친느낌을가진매력적인정원으로탄생했다.하나의정원안에상반된느낌을가진두개의정원을대비해보는것은관람객들에게재미있는감상포인트가될것이다. 식재는봄부터겨울까지다채로운모습을보일수있도록질감과색상의대비를고려했다.‘파란색루버월’앞에여름철하얀꽃을피우는수국을심어색상의대조를보여주고,가을에꽃이피는아스타를심고,겨울경관을위해스크렁과글라스류를식재해사계절내내시각적으로다채로운효과를유지하도록했다.월앞벤치근처에는세이지와미스김라일락같은향이나는식물들을양옆으로배치해바람에실려오는향을맡을수있도록했다.반면돌밭정원에는앵두와말채류를심어대조적인분위기를만들었다. 시설물은대상지가운데있는‘호미’가단연핵심이지만,모스부호표기법으로‘호미를잡아라’라는메시지를전달하고있는‘시그널루버월’은작가가숨겨놓은정원요소로,이표기를읽을줄아는사람들에겐매우극적인재미를던져줄것이다. 두개의상반된정원이한눈에들어오지않는다는것은방문자입장에서놀라운요소로다가왔다.뻔히보이는대조가아니라동선을따라가다가예상하지못하게접하는경관의변화가관람객들에게다이내믹한경험을선사해줄것으로보인다. 정원박람회에참여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정원박람회는돈을버는일은아니지만특별한게있다.공모주제만정해주고그외에는설계에서시공까지내마음대로할수있기때문이다.현실에서이런프로젝트는정원박람회말고는없다보니한번경험하고나면다시출전하고싶은욕구를계속가지게되는것같다.시공업을하면서공모전을준비하기위해설계를하고판넬을짜는게조금부담스럽지만그과정을거쳐완성된작품을보면모든고생이잊혀진다. 호미를콘셉트로선택한이유는무엇인가? -꼭호미일필요는없었다.오히려디자이너입장에서호미에집중된관심이조금안타까웠다.정원을만들기위해서땅을일구는행위가중요했기때문에꽃삽이어도되고곡갱이여도됐다.하지만호미를선택한이유는최근우리나라호미가외국에서호평을받았던이슈를디자인에접목하고자했고,삽이나곡괭이보다는호미가땅에꽂혀있는모습이정원에가장잘어울릴것이라고판단했기때문이다. 물론정원은꽃을심는것만이아니라집수정을파고나무도심어야하기때문에호미만으로는만들수없다.하지만일반인들이생각하는‘정원’은꽃을심는것이니까호미가가장쉽게와닿는모습이라고생각했다. 이번정원을조성하면서주력한점은무엇인가? -일반시민들은호미를보고좋다고하지만,조경하는사람들은호미를본다음에‘돌쌓은것’을본다.실제호미만큼신경을많이쓴게돌들이다.그냥돌무더기로쌓은돌산을만들려고했던게아니고조형적으로배치하고자시간을많이들였다.흔들리지않도록서로끼워맞춘형태로돌의조형성을감상하면서도사람들이앉아서쉴수있도록했다. 정원이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나에게정원은‘천직’이라고생각하는데,일반적인정원에대한정의를말하기는조금어렵다.정원은경우에따라서식물이하나도없을수있다고생각하는데,의자하나없는그냥꽃밭을정원이라고이야기하는것에는반대한다.꼭앉지는않더라도잠깐이라도머무를수가있는공간이어야하고,단지바깥에서바라만보는것은정원과는거리가먼것같다.그래서정원은누가보아도예쁘고좋아할수있는공간으로완성해서머물고싶은마음이들도록하는것이중요하다. 이번박람회를경험하면서느낀건,아무리좋은철학과좋은의도를가지고정원을만들어놓아도공간을보고직관적으로좋다거나이쁘다는생각이안들면성공적이지않다는것이다.작가의의도나디자인의도를전혀모르는상태에서도좋다는생각이들어야하고,거기에더해작가의의도에관심을가져주고공감해준다면‘더고마운것’이라고생각한다. ‘관람객들이알아주면더고맙겠다’싶은작가적의도가있는가? -공원이용객들이정원을보고지나가면서‘저거호미로땅을파는모습이네’라고말하는걸들은적이있다.디자인콘셉트를직관적으로알아차렸다는것자체가기분이좋았고,그정도면성공이라고생각한다.거기에더바란다면모스부호의시각적인표기법으로‘호미를잡아라’라고표현한‘시그널루버월’의메시지를알아차리는사람이있다면그것도행복하겠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다… ‘사운드스케이프’ 최종 선정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영국의레오나르도다빈치로불리는세계적인건축디자이너토마스헤더윅(ThomasHeatherwick)이글로벌‘노들글로벌예술섬’을설계한다.다양한곡선으로한국의산이미지를형상화한특별한공간으로재탄생할전망이다. 서울시는‘노들글로벌예술섬국제지명설계공모’최종당선작으로토마스헤더윅의‘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풍경)’작품을선정했다고29일밝혔다. 앞서시는지난28일오전시청다목적홀에서오세훈시장,심사위원단을비롯해시민,전문가400여명이참석한가운데‘노들글로벌예술섬’의설계안선정을위한공개심사발표회를개최했다. 심사에는건축계의노벨상이라불리는프리츠커상수상자인세계적건축가톰메인(Morphosis대표,미국)이위원장으로나섰으며그밖에▲벤반베르켈건축가(UNStudio대표,네덜란드)▲최문규연세대학교교수▲정현태뉴욕공과대학교교수▲이정훈조호건축대표▲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김용화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영화감독)등총7명이참여했다. 당선작‘사운드스케이프’는자연의소리와라이브음악에서생성된패턴에서영감을얻어디자인됐다.스카이워크캐노피는한국의아름다운산악지형을연상시키는디자인으로,쉽고효율적으로유지관리할수있도록개발됐다. 캐노피에형성된공중산책로는,수변공간과지상레벨에조성된다양한프로그램들을통해지상레벨까지조화롭게연결되며,방문객은한강의수위와계절의변화에따라시시각각변화하는아름다운자연풍경들을몸소체험하게된다. 처음에는고요하고여유로운섬을느끼며,다양한토착동식물과풍부한자연풍경을감상하고,공중레벨로올라오며하늘이주는드라마틱한풍경과조화로움을경험한다 당선작은노들섬이가진본질적인장소성을살려,기존건축물을최대한존치해주변부를계획하고,스테인레스커브메탈의재료를활용한다양한곡선으로환상적인풍경을연출했다는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공개발표회에서토마스헤더윅은‘SOUNDSCAPE(소리풍경)’을통해노들섬을서울의문화와에너지를느낄수있는장소로재창조하기위해각기다른높이의드라마틱한공간연출과함께자연의소리와라이브음악에서생성된패턴에서영감을얻어디자인한스카이워크캐노피를핵심설계내용으로제시한바있다. 심사위원장을맡은톰메인건축가는“이번노들섬국제공모는매우흥미로운대규모프로젝트인만큼▲경계부에대한새로운아이디어를제시하고▲도시의아이콘을어떻게만들수있을지▲건축과조경의관계등을고민해야했다”며“글로벌차원에서도단순히공모자체만볼것이아니라더큰틀의시각에서노들섬의‘지속가능성’에대해작품마다어떠한메시지를줬는지를중점적으로심사했다”고평가소감을전했다. 심사위원단은당선작에대해실질적으로핀포인트로칼럼(기둥)을만드는것이므로친환경적인(에코프랜들리),지속가능한건설(sustainableconstruction)이가능해최소한의간섭으로공사가가능할것으로내다봤다. 시는당선자와올해7월에설계계약을체결하고기본·실시설계를진행한뒤,내년2월에공사를시작해오는수변부팝업월,수상예술무대,생태정원등을2025년까지조성하고,공중부및지상부보행로및라이프가든등은2027년까지완료하는것을목표로추진할계획이다. 임창수시미래공간기획관은“서울의새로운아이콘으로서세계적명소가될‘노들글로벌예술섬’을시민참여와공감을토대로조성하기위해설계공모심사를공개발표회로준비했다”며“최종설계자가선정된이후앞으로조성과정도투명하게공개하는등시민바람이담긴공간으로재탄생시키기위해최선을다해나갈것”이라고말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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