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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토 최남단 제주 마라도에서 토종 한국잔디 4종의 자생지가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8일 마라도에서 토종 한국잔디(조이시아그래스, Zoysiagrass)인 비단잔디, 갯잔디, 금잔디, 들잔디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에 따르면 마라도 섬 가장자리와 절벽 주변에는 갯잔디, 섬 안쪽으로는 들잔디와 금잔디를 발견했다. 특히 비단잔디는 중단됐던 잔디연구가 재개된 이후 처음으로 자생지가 발견돼 더욱 의미가 깊다. 확인된 비단잔디는 잎의 폭은 8㎜ 정도로 아주 좁고, 꽃대 길이는 9㎜로 짧았으며, 꽃대에 맺히는 종자 수가 5개였다. 비단잔디는 한국잔디 중 잎이 매우 가늘지만 추위에 매우 약한 특성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으며, 주로 미국에서 정원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랜 기간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룬 마라도에서의 자생지 발견은 척박한 토양과 염해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토종 한국잔디의 강한 생명력 증명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배은지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사는 “앞으로 토종 한국잔디가 임해매립지, 도로절개지 같은 불량한 환경뿐만 아니라 운동장, 정원 등 생활 주변 녹화용 소재 등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4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종목의 한국 국가대표로 나아가기 위한 기능실습 멘토링이 진행됐다.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이하 협의회)와 서울문예마당은 지난 7월 13일~14일과 7월 20일~21일, 두 차례에 걸쳐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 출제설명회 및 기능훈련 멘토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멘토링은 2차례에 걸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용인바이오고등학교,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 호남원예고등학교, 남원용성고등학교, 금산산업고등학교, 강릉중앙고등학교 등 고교팀 8개팀과 배재대학교, 신구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등 대학팀 4개팀으로 총 12개 참가팀의 지도자와 선수 총 36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5개 멘토기업이 주관한 멘토링은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에 필요한 목공, 포장, 조적, 수경, 식재 등 5개 공종의 기능실습이 기업의 공장과 농장에서 진행됐다. 기업의 최신 생산시설 견학은 물론 연구개발 현황을 직접 보고 듣는 기업탐방의 기회도 가졌다. 목공부문 실습은 디자인파크 실내 실습장에서 열렸다. 에서는 멘토 3명의 시연과 실습 지도하에 목재의 재단과 절단, 수평, 수직 맞추기 및 조립방법을 배우고, 2단 마름모꼴 데크를 만들어 보는 기능훈련을 진행했다. 포장부문 실습은 이노블록 화성 공장에서 진행됐다. 전문가 4명과 직원들의 멘토링 참여로 포장 기반의 레벨 잡는 법과 포장블록, 부정형 판석의 절단방법과 포설방법에 관한 이론과 기능실습이 이뤄졌다. 아울러 자동화, 기계화된 대규모 생산시설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적, 수경, 식재부문 실습은우리씨드그룹 농장에서 진행됐다. 대목환경건설, 한설그린, 우리씨드그룹이 함께 참여해 이틀간 산석벽 쌓기 및 벽돌화단 조적, 연못 만들기에 필요한 기능 멘토링을 진행했다. 처음 접하는 산석쌓기에는 대목환경건설에서 돌쌓기 장인을 초청해 돌 고르는 방법과 구조적으로 안정되게 돌을 물려 쌓는 방법, 특히 코너부분 처리 및 상단 마감을 수평으로 쌓는 방법 등 돌쌓기 기능을 전수 받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이어진 식재 멘토링에서는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우리씨드그룹의 혼합, 혼성 식재기법과 더불어 수변 돌틈식재를 위한 초화류의 선정 및 배치기법에 관해 멘토의 설명과 시연이 있었으며, 폭염속에서도 참가자들이 열성적으로 실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조경가드닝 멘토링은 이전의 이론 위주 지도교사 직무연수회나 공종별 기능훈련 동영상과는 달리 공종별 멘토 분들의 기능시연과 단계별 밀착 멘토링 아래, 현장에서 직접 실습해보고, 궁금점을 질문하고, 완성물에 대한 평가를 받음으로써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멘토링을 통해 실습현장에서 참가자들의 구슬땀이 ‘2024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3 민간기능경기대회는 오는 9월 6일~7일 서울대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민간기능경기대회 1, 2위 팀은 10월에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가 시행하는 두 팀 간의 최종 선발전을 통해 ‘2024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한국 국가대표로 확정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미래 중요 탄소흡수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제주 자생 맹그로브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가 이뤄진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1일 베트남 산림위원회가 맹그로브 숲 등 도서 해안지역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맹그로브 숲은 ‘블루카본(Blue Carbon)’의 주요 구성요소 중 하나로, 생태계 단위 면적당 탄소 저장량이 온대 산림의 3~5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미래 중요 탄소흡수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및 베트남 도서 해안지역에서 자생하는 맹그로브류의 탄소흡수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또한 양 기관은 현지의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맹그로브 증식 및 양묘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맹그로브 숲의 생태계 복원 및 지속 가능한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증식 기술과 관리 방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진은 제주 해안가의 자생 맹그로브류(황근, 갯대추)의 탄소 흡수능력이 자생 활엽수종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낸 바 있다. 이보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베트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맹그로브 숲의 탄소흡수 능력을 파악하고 현지 생태계와 잘 어울리는 증식 및 양묘 방법을 개발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일대에 업무시설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개방형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중구 을지로1가 42번지 일대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31지구 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 했다. 대상지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입지한 곳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개방형녹지, 용적률, 높이 계획 등을 반영해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정비계획안의 주요 내용은 개방형녹지 도입, 친환경 기준 적용, 기반시설 제공 등에 따라 용적률 1048.7% 이하, 높이 126m 이하로 결정하고 토지 기부채납을 통해 다동공원과 도로를 조성한다. 또한 대상지 서측 인근의 공공공지·공개공지와 연계된 개방형녹지를 조성(대지의 34.4%)해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특히 개방형녹지와 연계되는 건물 내 저층부 개방공간(오전 7시~오후 10시 완전 개방) 도입을 통해 가로변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유도하고 개방 화장실, 휴식공간을 배치해 건물 내·외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건축계획안은 연면적 약 3만㎡, 지하 7층~지상 27층 규모로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31지구 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이 수정가결 됨에 따라 을지로1가 일대에 업무시설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도시계획위원회는 동대문구 회기동 삼육서울병원 신관 건립안도 가결했다. 삼육서울병원은 1936년 동대문구로 이전 개원 후 약 87년간 동북권역 지역거점 의료시설 역할을 해왔는데 현재 운영 중인 본관은 준공된 지 45년 이상 돼 리모델링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작년 12월부터 자연경관지구 내 도시계획시설의 건폐율을 30% 이하로 관리해 온 규정을 경관 보호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도시계획 조례 건폐율 범위 내에서 도시관리계획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삼육서울병원은 이번에 건폐율 40% 이하로 변경됐다. 삼육서울병원 신관이 개관하면 부족한 지역 보건의료시설인 중환자실 30병상, 응급의료실 5병상, 심뇌혈관센터 5병상, 음압병상 3병상 등이 추가 확보된다. 노후화된 본관 리모델링도 추진할 예정이다. 삼육서울병원 신관은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개관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보성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이 전라남도 제25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전남도는 지난 17일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제25호 민간정원으로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은 주제정원인 녹차미로정원의 심미적 가치가 우수하고 보성의 차(茶)와 관광 연계성이 뛰어나 정원전문가 현장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특한 정원 이름인 ‘골망태’는 밭곡식을 담는 그릇과 부유함을 상징한다. 젊은 시절 요리사로 일하며 20년 넘게 정원을 조성했던 정원주 신탁열 씨의 인생철학을 담아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이라 이름 붙였다. 보성읍 초입에 자리한 정원은 1만6500㎡의 차밭과 정원주가 직접 설계한 버섯 모양의 카페, 펜션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연출한다. 나무 한 그루 건물 하나 정원주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정원은 3만 3천907㎡ 규모로 녹차미로정원, 수선화정원, 수국정원의 3가지 주제정원과 주차장, 화장실, 카페, 임산물판매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녹차미로정원은 2004년 차 씨앗으로 심어 조성했다. 제주 김녕미로공원을 감명 깊게 본 정원주가 보성의 차나무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만들기 시작했다. 관람객이 직접 미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사진 촬영 명소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안상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오랜 기간 가꿔온 지역의 우수 산림자원이 민간정원으로 등록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생활 속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참신한 민간정원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정원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해 운영하는 정원 중 심미적·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뛰어난 곳을 도지사가 등록·관리하는 정원으로 ▲정원 전체면적 중 녹지면적이 40% 이상 ▲주차장과 화장실 구비 ▲총면적 10㏊ 이상일 경우 정원관리인 1명 이상 ▲구체적 특성을 가진 주제 정원이 2개 이상인 경우 등록할 수 있다. 전남도는 등록된 민간정원에 방문객 편의시설 확충사업으로 최대 4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7년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을 시작으로 올해 7월 현재 총 25개의 민간정원을 등록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가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서울숲 내 커뮤니티센터에서 ‘제14회 어린이 조경학교’를 운영한다. 모집 대상은 서울 소재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이며, 날짜별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매 회차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수업 참가비는 3000원이다. 프로그램은 ▲조경에 대해 알아보기 ▲공원 모형 만들기 활동 등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 또는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소크라테스와 플라타너스 그늘 낙엽활엽교목으로 성장속도가 빠르고 큰 나무로 자란다. 자라면서 수피가 비늘처럼 벗겨지고 열매가 탁구공 크기의 방울 모양으로 달린다. 가지와 잎이 무성하고 이식이 잘 되므로 가로수로 널리 심고 있다. 양버즘나무는 가로수로 선정될만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에 적당하고 커다란 잎은 도로변 소음과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여름철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가을 낙엽은 치우기 힘들지 않다. 도시의 건조, 열기, 대기오염과 같은 온갖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으며 강한 전정을 하더라도 생육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양버즘나무(Platanus occidentalis)가 대부분이고 그밖에 버즘나무(Platanus orientalis)나 단풍버즘나무(Platanus acerifolia) 등이 보기 드물게 있다. 북미대륙 동부가 원산지인 양버즘나무는 잎의 넓이가 길이보다 길고 열매는 한 줄에 한 개만 달린다. 서아시아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지역이 원산지인 버즘나무는 잎의 넓이가 길이보다 짧아 잎이 날씬하게 보이는데 한 줄에 열매가 3개 이상 달리고, 원예종인 단풍버즘나무는 잎 길이와 넓이가 비슷하고 열매는 한 줄에 여러 개 매달고 단풍잎 모습을 많이 닮았다.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에서는 버즘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고 한다. 고대 기록에 따르면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버즘나무 아래서 제자들에게 의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스 코스섬에는 이 버즘나무 후계목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다른 나라 유명 의과대학에선 이 후계목의 후계목을 분양받아 귀하게 키우고 있다는데 동숭동 서울 의대 앞의 히포크라테스 동상을 아무 관련도 없는 느티나무 아래 세워 놓았다. 플라톤이 쓴 ‘파이드로스’에는 도심을 벗어난 강가에서 제자와 대화를 나누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평소 아테네의 시장통을 떠돌던 소크라테스가 여름날 강변에 있는 버즘나무 그늘에 앉아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는 모습이 나온다. 지중해성 기후에서 버즘나무는 커다랗게 자라서 그늘을 만들어 교육이나 행사 장소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콩나물 시루같은 가로 양버즘나무는 서울시 가로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18%를 차지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가로수로 많이 심은 이유는 대기오염 물질을 잘 흡수하고 토양을 정화시키는 나무로 도시의 각종 공해물질에 잘 견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여 년 전부터 어린잎의 뒷면에 나는 털이 기관지 알레르기를 일으켜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져 가로수에서 퇴출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해도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 때문에 일어난 일을 가로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 못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무가 양버즘나무이다. 잎과 잎자루에 빽빽한 흰색털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잘 흡착하여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수분 증산을 활발하게 하여 도시의 열섬현상을 누그러뜨린다. 왕성하게 자라 이산화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나고 큰 잎은 여름철에 넓은 그늘을 제공한다. 또한 건조한 도시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이런 장점으로 가로수로 많이 심었지만 거대 수목으로 자라게 되면 열악한 가로환경 때문에 단점으로 둔갑한다. 가로수 아래 불량한 토양 때문에 뿌리가 얕게 자라고 빠른 성장으로 아름드리나무가 되면서 주변 아스팔트포장, 경계석 및 보도블록을 들고일어난다. 양버즘나무는 제대로 성장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한 수목이다. 그런 나무를 좁은 인도에 심어놓으니 뿌리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 채 성장하여 강풍에 쓰러지거나 뿌리에 주변 시설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도시경관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가로수 전정을 자주 하긴 하는데, 아무런 학술적 근거도 없이 가지를 잘라 수세를 아담하게 가꾸곤 하지만 원래 양버즘나무는 자연스럽게 거대 수목으로 자라는 나무이다. 높게 자라면서 건물을 가린다던가 전깃줄에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하여 가지치기를 자주 한다. 예전에는 예산 부족으로 ‘닭발’ 가지치기라는 비아냥을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가지치기할 때 어느 정도 가지 생육을 감안하여 균형을 잡으며 하고 있다. 그러나 양버즘나무의 장점인 커다란 수형을 줄이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여전하다. 아무런 이익도 없는 가지치기를 지방정부마다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한 술 더 떠서 파리 가로수 형태를 흉내 내어 깍두기 모양으로 매년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가로수의 존재 이유를 잊어버리고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것 같다. 오래된 미래의 가로수 충북 청주의 가로수길은 높이 10m가 넘는 양버즘나무 1천여 그루가 서로 가지를 맞닿어 긴 나무 터널을 이루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커다란 잎사귀들이 그늘을 만들어 밝은 대낮에도 어둑어둑해질 정도였다고 한다. 이 길은 1952년에 황량한 비포장길에 키 1m가량의 어린 플라타너스 묘목 1600여 그루를 심어 만들어졌다. 1970년대 초반 4차로로 늘리는 도로확장공사가 진행되면서 가로수가 모조리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다. 벌목 대신 이식으로 공사 계획이 변경되었지만 공사 과정에서 수백 그루가 죽었다. 오래된 가로수를 생명체가 아닌 도로시설물로 여기는 근시안적 사고방식 때문이다. 이제는 가로수길의 멋진 모습은 영화 ‘만추’나 드라마 ‘모래시계’의 한 장면에서 볼 수밖에 없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플라타너스/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란 하늘에 젖어 있다’라고 시작하는 ‘플라타너스’라는 시를 쓴 김현승 시인이 오래 살았던 광주 양림동의 가로수는 양버즘나무였다. 시 속에 등장하는 나이 든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도시재개발이라는 시장논리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렇게 김현승의 시 ‘플라타너스’가 탄생한 무대는 사라졌다.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도 무신경하게 이럴지는 데 다른 도시에서 심어놓은 플라타너스는 파리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다.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도시에 가로수를 식재하는 경우 특별한 관리를 하여 가로수용 수목으로 재배한다. 줄기가 곧고 수관이 균일한 형태로 치밀하게 키운다. 묘목 시절부터 지주대에 묶어 곧게 자라게 하고 아래쪽 잔가지들은 전정하여 지하고 2.2m 내지는 4.5m의 나무를 길러낸다. 보행로나 도로변에 적당한 규격을 심고 최소한 3회 이상 뿌리돌림 한 나무를 식재하여 즉시 가로 경관을 좋게 하는 방식으로 한다. 예산을 많이 써서라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키가 낮아도 일정한 수형을 가진 나무를 도로변에 심어야 가로 경관이 바로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그에 반해 우리는 어떤가? 대부분 관청에서 조경업체에게 도급계약을 체결해서 가로수를 구해 식재하도록 하는데, 수형이 들쑥날쑥하여 식재한 직후 볼품없는 결과가 나오는 게 현실이다. 가로수만큼은 외국처럼 수형을 잘 가꾼 나무로 심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인정받지 못하는 운 나쁜 사람 6.25 전쟁이 끝난 후 도시 재건을 할 때 가로수로 양버즘나무나 미루나무를 많이 심었다. 묘목을 심어도 잘 적응하고 빨리 크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들여온 양버즘나무는 나무껍질이 비늘처럼 떨어지면서 만들어지는 무늬가 애들 얼굴에 버즘(버짐의 옛말)이 핀 것 같다고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지금 시대에 버즘이 핀 얼굴을 하고 있는 어린이도 없는데 여전히 양버즘나무로 부르는 게 영 마뜩잖다. 이제는 ‘방울나무’로 바꾸는 게 좋겠다. 암수 한 그루이며 수꽃은 연초록색, 암꽃은 가지 끝에 자주색으로 피는데 강전정을 해놓은 가로수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열매 모양은 처음에는 단단한 방울이지만 나중에 겉에 붙은 씨앗들과 안쪽을 채우고 있는 털로 분해된다. 씨앗은 가벼운 털 때문에 바람에 실려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씨앗은 껍질이 단단해서 발아시키기 어렵다. 대부분 봄철에 삽목을 하여 묘목을 생산한다. 크게 자란 나무를 이식하는 경우에 뿌리 분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나무이다. 저렇게 이식해도 살까 할 정도로 굵은 뿌리를 대충 잘라서 심어도 잘 산다. 남에게 은덕을 베풀면서도 쓸모 있다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운 나쁜 사람 이야기가 이솝 우화에 나온다. 덕을 베푸는 양버즘나무보다 그늘 아래 쉬는 나그네의 모습을 보고 나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덕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모습이 혹시 나그네와 같지 않은가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나그네이기도 하고 때로는 양버즘나무일 수도 있는 것이다. 홍태식 / 한정원협회 부회장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어린이대공원 내 팔각당이 야외 조경공사와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해 복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팔각당을 ‘어린이대공원 시설 재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팔각당 야외 조경공사와 건축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 5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팔각당은 1973년 개원 당시부터 공원 중심부에 위치해 어린이대공원을 기억하는 시민들에게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하지만 건립 후 50년이 지나 시설 노후로 정비가 필요했다. 새로워진 팔각당은 면적 2304㎡,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지하1층은 전시시설, 지상1층은 북카페, 지상2~3층은 실내놀이터, 지상4층은 전망 및 휴게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망공간과 세미나실로 이뤄진 4층은 전망대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주변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공원 대표 조망 명소다. 공원의 50년 역사를 소개하는 히스토리 월도 설치했다. 시민 누구나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 개원 50주년을 맞은 어린이대공원은 2022년부터 본적적으로 시설 재정비 사업을 추진해 팔각당, 축구장, 숲속의무대 등 노후 시설 정비를 완료했다. 향후 동물공연장, 식물원 등 주요 건축물과 출입구, 생태연못 등 각종 노후 시설을 2025년까지 연차별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온 가족이 함께 생명을 배우며 다채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어린이대공원의 시설을 2025년까지 전면 재정비 하고 있다”며 “어린이를 위한 대표 공원인 어린이대공원의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재탄생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정부의 대규모 정원감축 계획으로 지난 2021년 12월에 신입직원을 채용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LH는 뉴:홈 공급,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정부정책의 성공적 수행과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입사원 23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채용은 5급 207명 및 6급 23명, 직군으로는 사무직 102명 기술직 128명이다. 조경직은 5급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학력, 나이, 경력 등의 제한은 없으나 5급 기술직과 사무직 일부의 경우, 관련분야 기사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며, 6급의 경우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및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5급 사무직은 ▲일반행정 ▲법률 ▲회계 ▲전산 ▲지적 ▲문화재 ▲기록물 7개 분야에서, 5급 기술직은 ▲토목 ▲도시계획 ▲조경 ▲환경 ▲교통 ▲건축 ▲기계 ▲전기 8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6급은 ▲행정 ▲토목 ▲조경 ▲건축 ▲기계 ▲전기 6개 분야로 구분·모집한다. 필기 전형은 NCS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역량으로 구분되며, 면접 전형은 직무 발표면접과 인성 면접으로 진행된다. LH는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8월 27일 필기시험과 9월중 면접을 거쳐 10월 중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 이후 10월 말에 채용형 인턴으로 임용할 예정이다. LH는 공기업 최초로 사회적 약자의 사회진출 지원을 위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서류전형에서 5% 가산점을 부여하고,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법정 고용비율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장애인은 7.2%(법정비율 3.6%), 국가유공자는 8%(법정비율 6%)로 별도 구분 채용하며, 장애인 전형에서는 지원자격증을 완화(기사→산업기사)하고 필기시험 합격자 배수를 일반전형 대비 2배로 확대했다. 또한 성별 어느 한쪽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양성평등 채용목표 비율을 기존 25%에서 30%로 확대했다. 아울러, LH는 채용 과정 전반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필기시험 응시자별 과목별 점수를 공개하고 외부기관 감사인이 면접 과정에 입회하는 ‘외부참관인제도’와 면접위원과 감사인이 동시에 면접 평정표에 서명하는 ‘면접평정표 공동서명제’를 새롭게 도입했다. 지원자들의 편의성도 대폭 높였다. 입사지원서 작성 시 지원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 등을 감안해 입사지원 항목별 주의사항 및 구체적인 예시 등 종합 매뉴얼을 제공하는 한편, 오는 19, 20일 양일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LH직무 소개영상’, ‘2023년 채용전형 변경 안내영상’을 제공하고,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채용 관련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채용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이후 LH 홈페이지 채용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채용전용 콜센터를 통한 상시 문의도 가능하다. 이한준 LH 사장은 “공정과 투명을 최우선 가치로 채용전형을 진행해 청년들의 노력과 성과에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며 “참신하고 뛰어난 젊은 인재들이 LH의 일원이 돼 국민의 주거안정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공공의 역할을 보다 충실히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북 순창군이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67호인 귀래정 일대에 숲정원과 유아숲체험원 조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숲 정원 조성’ 사업은 3㏊ 규모의 귀래정 일대에 산책로, 놀이시설, 편의시설 등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녹색쉼터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착공한 이 사업은 1.4㏊ 규모에 여암 신경준 선생의 저서 ‘순원화훼잡설’을 참고해 손수 가꿨다는 정원을 최대한 비슷하게 복원함과 동시에 수수꽃다리 등 2만 5900주를 식재하고 백두대간을 테마로 한 산책로를 조성했다. 올해는 나머지 1.6㏊ 부지에 총 11억 원을 투입해 배롱나무 등 4만 6000여주를 식재하고 산림 놀이시설 및 화장실, 주차장 등 이용객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야외 체험학습장과 놀이시설을 갖춘 유아숲체험원도 함께 조성해 아이들이 산림을 소재로 한 다양한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자연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숲 정원과 유아숲 체험원의 조성으로 주민들의 휴양 증진 및 정서함양은 물론 탐방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드리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나무의사는 나무의 병과 해충으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고, 진단, 처방, 치료하는 사람으로 2018년 6월 28일부터 시행된 산림보호법 제21조의6에 따른 나무의사 자격증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 이전 나무의사의 자격요건은 조경기술사, 산림기술사, 문화재수리기술자(식물보호분야)나 관련 경험자 등이 있었으나, 관련법 시행 이후에는 다음의 4가지 요인을 모두 만족하여야 나무의사 자격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첫째, 수목진료 관련 학과 석사이상, 수목치료기술자 보유, 산림·조경분야 자격 소지자 등에서 1개 이상 만족하며 둘째, 국가 지정 12개 양성기관에서 15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고 셋째,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나무의사 자격시험 1차 시험(객관식), 2차 시험(서술형, 실기)에 합격하고 넷째, 나무병원 취업 또는 개원하여야 한다. 개정된 나무의사 제도 시행 이후 합격자는 2022년 12월 기준 888명이다. 나무의사 자격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현재의 나무의사 자격시험제도에 많은 문제점이 있어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홈페이지와 다음 카페, 네이버 블로그 등의 온라인 게시판에 등록된 수험생들의 질의내용, 그리고 나무의사 자격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 양성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예비수험생들에 대한 설문결과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현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나무의사 자격시험은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무에 종사한 자 중 산림청이 지정한 양성교육기관에서 15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응시자격이 주어지며, 1차 시험과목은 수목병리학, 수목해충학, 수목생리학, 산림토양학, 수목관리학 등 5개 과목이며, 이 중 수목관리학에 농약학과 정책 및 법규가 포함되어 있어 실제로는 7과목으로 볼 수 있다. 1차 시험의 합격자 결정은 각 과목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각 과목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인 사람으로 한다. 시험과목과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여 수험생들은 많은 공부 양과 깊이 있는 내용으로 준비해야만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나무의사 및 수목치료기술자 양성기관으로 서울대학교 식물병원, 신구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수목진단센터, 경북대학교 수목진단센터,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충남대학교 수목진단센터, 강원대학교 수목진단센터,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 한국수목보호협회, 동아대학교 융합디자인 연구소, 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 등 총 12곳을 지정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사전 교육을 수료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제도 하에서는 교육생 수보다 양성기관이 부족하여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실정이므로, 일정한 자격이 주어지면 선 시험 후 합격자에 한하여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주는 제도로의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 수험생들은 양성교육에서 받은 교육이 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양성기관 교육비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양성교육기관도 경쟁을 통해 질 높은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교육비 부담완화를 위해 각 양성기관 별로 고용노동부 교육비 환급과정 등록과 내일 배움카드 지원 혜택 등을 받을 있도록 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며, 선 교육 후 시험 응시 자격부여에 대해 법 제도 개선을 통하여 「나무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한자는 나무의사 양성교육기관에서 양성교육을 이수하여야 한다」로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나무의사 자격시험은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시험문제 출제, 자격증 관리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국가기술자격시험과 관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바,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위탁해야 한다고 판단되며, 시험문제와 관련하여 과목별 시험문제 출제범위, 시험문제 난이도, 1차 시험 합격률 등에 대한 제도개선도 공청회나 세미나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여 더 좋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동물들이 아프면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듯이 이젠 나무의 생육상태가 불량하거나 고사하게 되면 나무병원에서 수목피해의 진단·처방·치유·방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수목관리도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시점에서 나무의사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은 환영하는 바이다. 하지만 나무의사 자격시험 시행 후 수험생들과 예비수험생들이 나무의사 자격시험제도에 대하여 많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첫걸음을 뛴 나무의사 및 나무병원 제도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 정용조·김학철(2023) 나무의사 자격시험의 실태분석과 제도개선 방안 –제1차 시험을 중심으로-, 한국환경과학회지, 32(1):11~24. 정용조 / 상명대학교 그린스마트시티학과 교수
    • 정용조 상명대학교 그린스마트시티학과 교수
    • 2023-07-10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글로벌 주요 국가의 그린인프라 관련 정책을 이해하고, 탄소중립시대 그린인프라 조성 및 이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한국조경학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토지주택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조경학회 공원녹지연구회가 주관하는 ‘탄소중립시대 글로벌 그린인프라 정책 심포지엄’이 오는 21일 오후 3시 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8에서 개최된다.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 사용 증가에 따른 전 지구적 기온 상승에 따른 기후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2050년 순배출량 0을 위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그린인프라는 도시의 유일한 탄소흡수원임과 동시에 다양한 공편익을 제공하며 탄소중립 시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이번 심포지엄은 글로벌 주요 국가의 그린인프라 관련 정책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탄소중립시대 그린인프라 조성 및 이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은 ▲이은엽 LH토지주택연구원 도시기후환경연구센터장의 ‘탄소중립시대, 도시흡수원의 역할과 과제’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남진보 국립목포대교수의 ‘도시공원의 위기? 영국 공원의 정책적 맥락에 관한 역사적 고찰’ ▲황윤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의 ‘싱가포르의 그린인프라 정책’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의 ‘정원도시, 서울을 향한 여정’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토론은 안승홍 한경국립대 교수(한국조경학회 공원녹지연구회 회장)을 좌장으로,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 ▲이동흡 부산광역시 파크시티추진단장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최자호 라펜트 이사 ▲최희숙 LH 도시경관단 단장이 참여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환경부가 여름 휴가 및 방학 기간을 맞아 내달 말까지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8개 소속·산하기관과 함께 친환경 여름 체험 과정인 ‘소담휴(休)’를 운영한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소담휴는 ‘자연에서 즐기는 소소하고 담백한 여름 휴식’이라는 의미로 여름에 떠나면 좋을 다양한 환경 명소를 소개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체험 과정과 여행 방법을 안내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자연이 보내는 여름 초대장’을 주제로 ▲1박 2일 섬(島)스럽게 ▲자원관이 살아있다 ▲쓰레기 줄이기 ‘일체형 친환경 여행(올인원 에코 투어)’ 등 교육과 전시, 체험까지 친환경 여름 즐기기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상 ‘여름 안에서’를 비롯해 ‘지구를 지키는 여행법’, ‘가족과 함께하는 여름방학 추천 여행지’, ‘여름방학 멸종위기 곤충교감’ 등 다양한 환경 정보를 환경부 온라인미디어를 통해 선보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소담휴’로 검색 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소담휴를 통해 친환경 여행과 생활을 실천하고 적극적으로 알린 국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친환경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환경부 홈페이지와 환경부 소속·산하기관의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영석 환경부 대변인은 “이번 소담휴 운영은 환경부와 소속·산하기관이 각각 시행하던 각종 여름 행사 정보를 통합해 제공해 국민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인간과 생태환경의 조화로움을 배우며 환경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마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5개 기업, 8개 고교, 4개 대학이 참가하는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 설명회 및 기능실습 멘토링’이 열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울문예마당과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에서 주관하는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의 설명회 및 기능실습 멘토링이 오는 7월 13일~14일(1차), 7월 20일~21일(2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멘토링은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기업회원사디자인파크, 이노블럭, 우리씨드그룹, 대목환경건설, 한설그린 등에서 각 공종별 기능실습 멘토링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에 따르면 작년에 제작한 공종별 교육 동영상에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기능훈련을 이번 멘토링을 통해 교육할 방침이다. 1차 멘토링은 목공과 포장공을 2차 멘토링에서는 식재, 조적, 수경 공종을 교육할 예정으로 민간기능경기대회에 참가신청을 한 학교에서도 학생 및 지도코치의 뜨거운 관심으로 교육에 참가를 신청한 상태다.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는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용인바이오고등학교,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감해생명과학고등학교, 호남원예고등학교, 남원용성고등학교, 금산산업고등학교, 강릉중앙고등학교 등 8개 고교팀과 배재대학교, 신구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등 4개 대학팀으로 총 12개팀이 참가신청을 마친 상태이다. 한편 민간기능경기대회는 9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대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민간기능경기대회에서 1, 2위 팀은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가 시행하는 두 팀간의 최종 선발전을 통해 ‘2024 프랑스 리옹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한국 국가대표로 확정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예람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학생이 ‘2023 라펜트 대학생 조경답사기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녹색문화예술포털 라펜트가 주최하고 한국종합기술과 도화엔지니어링이 후원한 ‘2023 라펜트 대학생 조경답사기 공모전’ 최종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라펜트는 조경관련 대학생들의 현장답사 및 전문성 배양을 장려하기 위해 ‘대학생 조경답사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국내외 공원, 정원, 도시숲 등 전통 및 현대 조경공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상에는 ▲서예람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학생의 ‘마포문화비축기지, 건축인가 공원인가?’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에는 서민정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학생의 ‘뉴욕에서 만난 조경’에 돌아갔다. 장려상에는 ▲박지수 한경대 식물자원조경학부 학생의 ‘잊혀짐을 담는 조경’ ▲박서영 공주대 조경학과 학생의 ‘공산성 답사를 통한 자연 속 전통의 이점과 재해석’ ▲최서진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의 ‘위례, 사람을 위해 호수 공원에 펼친 라비앙로즈’ ▲강민석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학생의 ‘조그만 섬, 거대한 힘’이 선정됐다. 시상은 대상에 ▲상장 및 상금 100만 원 ▲우수상에 상장 및 상금 50만 원 ▲장려상에 상장이 수여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강호철 교수의 ‘세계의 명품정원’ 책이 증정된다. 심사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1차 심사에서는 김진오 경희대학교 교수, 오정학 경기도시공사(GH) 박사, 주명돈 한국종합기술 전무의 검토를 거쳐 총 9편이 본심에 올랐다. 대부분의 답사기가 대상지에서 보고 느낀 것을 꼼꼼히 잘 정리했으나, 스스로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서투르거나 사적인 감상이 많아 공적 글쓰기라고 보기 힘든 원고들이 주로 걸러졌다. 2차 심사에는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회장, 안세헌 한국조경협회 회장, 장영지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문학박사)가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작인 ‘마포문화비축기지, 건축인가 공원인가?’에 대해 “비판적 안목이 엿보이고 근거 제시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해석을 넘어 비평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작인 ‘마포문화비축기지, 건축인가 공원인가?’에 대해 “비판적 안목이 엿보이고 근거 제시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해석을 넘어 비평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수작인 ‘뉴욕에서 만난 조경’은 복수의 대상지를 다룬 이유와 그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으나, 스스로의 생각을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가독성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와 이화여대 건축학과가 스틸디자인을 적용한 12개의 조경 작품과 25개의 건축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와 이화여대 건축학과가 포스코 스틸디자인 교육연계 과제전 ‘스틸에듀 STEELEDU’를 지난 4일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더샵갤러리 1층 로비에서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 사외공모과제 ‘스틸디자인을 적용한 교육-연구 연계 혁신 프로그램 개발’의 일환으로 포스코, 포스코 E&C, 포스코 A&C 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열리며, 이후 15일 부터 2024년 6월까지 온라인 전시도 진행한다.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2명의 교수진과 16명의 학생들,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전공 3명의 교수진과 25명의 학생들은 지난 5개월동안 광양제철소 배후도시인 광양시와 그 주변을 대상지로 해 건축·조경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틸 디자인 워크샵’을 통해 스틸과 스틸디자인에 대해 이해하고 학습하고, 광양시와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지역사회의 이슈를 스스로 발견하고 스틸 디자인을 활용해 창의적인 대안을 실험하고 제안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학부 과정 조경캡스톤디자인(졸업설계)과 대학원 과정 환경설계 수업을 통해 광양을 생태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탐구해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공공공간 전략를 탐색했다. 지리적으로는 금호동·태인동 등 광양제철소와 해안 매립지 중심 지역, 중마동을 중심으로한 신도시 지역, 그리고 구 한려대 폐교 부지와 백운산 일대까지, 광양 전역에 걸쳐 포스코가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지와 주제를 선정하고 핵심 공간을 스틸디자인 특화공간으로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광양의 거시적 생태계를 회복하고, 도시에는 건강하고 즐거운 체험 공간을 제공하며, 광양의 산업경관을 자부심으로 느끼고 지역 관광에 기여하는 도시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평생 제철소에서 일했던 은퇴자들이 광양을 떠나지 않고 활기찬 인생 2막을 펼쳐가는 주거단지 계획에 포스코의 모듈러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 학교가는 길과 스쿨 파크에 스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미래세대가 지역의 유산을 더 가까이 느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제안했다. 또한 스틸을 활용한 모듈러 디자인은 숲의 밀도에 맞춰 조합할 수 있는 아웃도어퍼니처, 커뮤니티 텃밭에 적용되는 모듈러 디자인은 대상지의 특수성에 맞게 현장에서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하도록 고안했다. 철뿐만 아니라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폐열과 슬래그 등 부산물의 재활용 역시 중요하게 생각해 폐열을 활용한 4계절 퍼블릭 온수 풀을 제안하거나 슬래그를 이용한 생태계 복원 등이 그 사례다. 아울러 재건축이 예상되는 금호동 일대에 섬의 기억을 회복하는 새로운 공원녹지체계를 고민하며, 한 시대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는 금호동 아파트 일부를 공원의 커뮤니티 센터로 재생하는 방안도 모색해 섬과 바다, 그리고 사라진 섬마을의 기억을 현대적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부활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국형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첨단 가공기술의 발전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탄소저감화 추세에 따라, 제작 및 가공성이 뛰어나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자재인 스틸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첨단화된 ‘스틸 디자인’은 스틸의 단순한 1차적 활용이나 양적 성장을 넘어서, 보다 큰 부가가치를 생산해내고 보다 혁신적인 산업으로 미래를 선도해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스틸과 스틸디자인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지도한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적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조경이라는 전문성이 기업과 지역, 자연과 사람, 철과 지구를 관계 맺어주는 중요한 실천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차태욱 슈퍼매스 스튜디오(Supermass Studio) 소장이 미국조경가협회(ASLA) 펠로우로 선정됐다. ASLA는 지난달 27일 조경 분야와 사회 전반에 기여한 48명의 회원을 ASLA 펠로우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펠로우 선출은 ASLA가 회원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이며 회원의 업무, 리더십 및 관리, 지식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차태욱 소장은 창의성, 다양성 및 사회 자연환경 보전에 중점을 두고 공공공간을 발전시켜 왔다. 사람들의 이야기에 기반을 둔 디자인 접근 방식을 통해 아름답고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차태욱 소장의 주요 프로젝트로는 ▲뉴저지주 뉴어크 ‘Mulberry Commons Park’ ▲뉴욕시 ‘LaGuardia Airport New Terminal B Concourse Park’ ▲뉴욕주립대(UAlbany) ‘ETEC’ 등이 있다. ‘Mulberry Commons Park’는 도심과 중요한 오픈스페이스 연결을 위한 새로운 무게 중심을 만들기 위해 설계된 혁신적인 3에이커 규모의 시민 오픈 공간이다. ‘LaGuardia Airport New Terminal B Concourse Park’는 활력, 개성, 문화적 다양성을 불러일으키는 뉴욕시의 아이콘이다. 특히 유동적이고 직관적인 움직임을 촉진하는 일련의 유기적인 형상의 모듈식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플랜터가 특징이다. 뉴욕주립대(UAlbany)의 ETEC(Emerging Technology and Entrepreneurship Complex)는 캠퍼스의 통합된 건축 양식을 존중했다. 전체적인 등급 및 지형 전략에 따라 부지계획을 추진해 식재 및 빗물 관리를 위한 기능적, 지형을 조성했다.
  • 올해의 장마예보는 유독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다. 슈퍼 엘리뇨에 역대급 장마가 온다고 하니, 내 주변에는 침수위험 요인이 없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지 걱정이 앞선다. 폭우의 가까운 원인은 엘리뇨이지만 모두 인지하고 있듯이 본질은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과 강수량 변화는 가뭄과 극한 홍수 등 심각한 물 문제를 일으키며, 폭염으로 건강문제를 야기하고, 생태계의 다양성 감소와 많은 종의 멸종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기후적응에 대한 대응방안이 많이 논의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 발간과 함께,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서 취약성을 인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연구 등의 많은 노력을 하였다. 많은 연구에서 1.5도의 기온상승이 더 이상의 과거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로 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IPCC 6차보고서의 기후변화 전망에서 2030년에서 40년 사이에 1.5도가 넘어갈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우리에게 적응을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시점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적응관련 법체계 정비를 포함하여, 국가 기후위기적응센터를 조직하는 등 적응을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여, 적응 논의가 좀 더 현실성 있게 진척될 수 있는 상황이다. 법체계 등 제도의 강화속에 기후적응 논의를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작업은 기후변화에 취약한지를 인지하는 일이다. 취약성을 인지하기 위해 기후 모델링 및 기후 정보를 사용하여 생산된 폭염, 홍수, 가뭄 등 미래 기후 조건에서 해당 지역이나 생태계 등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 것인지를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영향과 취약성이 평가되면, 자산 및 위험관리 측면에서 기후변화 관련 위험에 대한 관리전략, 즉 적응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전 세계 연구자들은 적응계획을 통한 효과적인 적응을 위해 공간화된 기후정보의 생산과 전달, 기존 시스템의 적응한계 파악, 필요한 기술과 지식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첫번째로, 기후변화 영향과 리스크, 대응의 효과에 대한 공간상세화 된 정보의 생산과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기후변화 완화는 온실가스 점 배출원에 대한 관리의 문제이지만, 기후변화 적응은 지역 및 시스템을 대상으로 하는 점, 선, 면에 대한 계획과 관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적응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를 해야 하고, 특정 지역의 맥락에 맞춰 적응방식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역의 모든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필요하다. 두번째로, 적응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개념은 적응한계이다. 적응한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에 특정 지역이나, 시스템이 어느정도까지 대응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개념이다. 기후변화는 근본적인 변화이고, 점적인 관리가 아니라 면적인 대응 및 관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자원과 비용이 필요하다. 금융, 노동력, 인프라 등의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의 한계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적응을 위해서는 적절한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다.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어야 하며, 복잡한 시공간 차원에서 다목적의 기후적응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 만약 적응한계로 인해서 근본적으로 기후적응문제를 풀어낼 수 없다면, 일부지역에 대한 기후적응관 관련된 관리를 하지 않고 대피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의 전환적, 변혁적 적응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적응논의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후, 사회적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서 적응한계를 평가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공간 의사결정을 위한 적응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적응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정부 부처 사무를 적응의 대상으로 규정하였다. 이러한 광범위한 규정을 통해서 각 부처별로 적응관련 역할을 발굴하고, 국가 기후변화 적응계획과 지자체 기후변화 적응계획에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적응계획은 짧은 기간만을 고려한 일회성의 사업, 실질적으로 기후변화 적응에 기여하는지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사업,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을 다루고 있어 우려된다. 좋은 의도의 계획과 투자가 오히려 기후변화 적응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IPCC는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증가시키거나 적응역량과 기회를 약화시키는 과정을 오적응(誤適應, maladaptation)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적응의 한 사례로 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농업 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관개망을 구축하는 것이 잠재적인 해결책으로 논의될 수 있지만, 댐 건설이나 보 등의 건설 및 관리 등이 수반되지 않는 상황에서 물에 대한 의존을 장려하면 장기적으로는 물 사용량 및 공급비용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물과 관련된 종합적인 대책검토를 통해서 기후변화 적응계획이 수반되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른 의미로는 1.5도 이전의 사회에서는 관개수로를 확장해서 물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은 해법으로 인식될 수 있었을 지는 모르지만, 1.5도 이상의 티핑포인트를 지난 시점부터는 최적의 해법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오적응 사례로는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 취약성 전이, 부정적인 외부효과 등이 있을 수 있다. 리바운드 효과는 매우 중요한 환경담론이자, 기후적응에서 잘 살펴봐야 할 문제이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 침식 지역에 해안 보호벽을 설치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가정한 상황에서, 이 조치는 초기에는 해안 침식을 완화하고 해안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해안 보호벽이 해안선의 변화를 막아 다양한 해안 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거나 접근을 차단해 해안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생태계의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 이를 기후적응의 리바운드 효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다른 사례는 취약성의 전이이다. 폭염 등이 심각할 때 건물 등에서의 에어컨 사용은 매우 효과적인 적응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인공열이 도시열섬을 가중시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취약계층의 피해를 더욱 가중시키거나, 혜택을 보는 대상이외에는 모두에게 피해를 전가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부적절한 기후적응 조치는 생산성 저하, 경작물 실패,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님이 기후변화관련 논의속에서 “There is no Plan B, because we do not have a Planet B.”을 주장하였는데, 우리에게 두번째 행성이 없듯,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공간계획에 오적응은 힘들다. 조경의 역할과 기능이 보다 더 기후변화 적응에 체계적으로 적응해야 할 때다. 기후변화 적응한계를 인식하면서, 오적응을 피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영향의 종합적 검토, 포용성, 각 부문 이해관계자의 협력, 지속적 모니터링과 평가가 필요하다. IPCC는 다음과 같은 체계를 제안하고 있다. 현재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관측된 영향을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 적응은 미래변화에 대한 준비이기 때문에 미래에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우려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적응 관련된 공간화된 해법을 제안함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조경학이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종합적인 접근, 공평성과 포용성, 협력체계 구축,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평가와 관련된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조치를 수행할 때에는 환경, 사회, 경제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단일적인 해결책이 아닌 종합적인 접근법을 통해 다양한 외부효과를 파악하고, 이를 최소화하면서 적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UN에서 제안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국제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의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등에서 제안하는 체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적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기후변화 오적응은 사회적인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취약한 지역, 사회집단 및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우선 고려하고 참여시키는 공평성과 포용성이 필요하다. 오적응을 방지하고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비정부기구, 시민사회 등의 각 이해 관계자들이 협력하여 종합적인 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응 조치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식별하고 조치를 조정할 수 있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 장마로 돌아가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난해 폭우 속 의인들을 기억한다. 흙탕물에 뛰어들어 막힌 배수로를 뚫고 반지하에 갇힌 주민을 구한 시민들,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동을 느끼며 동시에 조경학자로서 반성이 일었다. 이제 조경분야에서 기후변화 완화 효과에 대한 논의를 넘어 기후변화 적응과 오적응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와 강건한 계획이 필요한 때이다. 그렇게 우리 조경가들이 기후변화의 숨은 의인이길 바란다. 박찬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학회가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의 성공을 기원하며 500만 원 상당의 입장권을 사전구매 약정했다.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는 주제로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31일간 강원특별자치도세계잼버리수련장을 비롯해 설악∼금강권을 연결하는 고성, 속초, 인제, 양양에서 개최된다. 김태경 학회장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세계 최초로 산림을 주제로 하는 엑스포가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 임원 및 회원들 모두가 산림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입장권 사전구매 약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효덕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조직위원회 사업운영본부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강원세계산림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입장권 사전구매 약정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입장권 사전구매는 오는 9월 21일 까지로 오프라인은 농협 및 강원산림엑스포 홈페이지, 온라인은 YES24 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강원산림엑스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LH 시그니처 가든이 ‘제1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받게 됐다. 국무총리상 수상작으로는 ‘공원중심도시 전주에코시티’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조경학회는 ‘제1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조경대상은’ 쾌적한 국토환경 조성 및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조경 분야 프로젝트 발굴하고 조경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시상제도다. 2023 대한민국 조경대상은 국토교통부와 한국조경학회가 공동주최해 조경정책과 실천사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선정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이 지속됨에 따라 국민참여 투표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투표는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진행됐으며, 2차 현장실사 및 국민참여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수상작이 선정됐다. 그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안성아양 B1 ‘LH 시그니처 가든’이 대통령상을 받게 됐다. 태영건설이 출품한 ‘공원중심도시 전주에코시티’가 국무총리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토교통부 장관상 공공부문에는 ▲CA조경기술사사무소의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민간부문에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의 ‘영흥숲공원’이 선정됐다. 환경부 장관상 공공부문에는 ▲조경하다 열음의 ‘경기매래학교 공간혁신사업 송내고 생태숲 미래학교’, 민간부문에는 ▲GS건설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가 뽑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공공부문에는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정욱주 서울대학교 교수의 ‘황매정원(황매산 군립공원 내)’, 민간부문에 ▲삼성물산의 ‘래미안 네이처갤러리’가 선정됐다. 문화재청장상 공공부문에는 ▲한국중부발전의 ‘마포새빛문화숲’, 민간부문에 ▲배재학당의 ‘추억과 의미의 흔적여행(아펜젤러기념공원)’이 뽑혔다. 산림청장상 공공부문에는 ▲수원시의 ‘수원일월수목원’, 민간부문에는 ▲CA조경기술사사무소의 ‘DIGICO GARDEN’이 선정됐다. 이외에 조경학회장상은 ▲국토교통부 부문에 LH의 ‘LH V포용정원(인천검단 LH20단지)’, 계룡건설산업의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환경부 부문에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세물머리 스마트 수변공원(명지동)’ ▲문화체육관광부 부문에 코오롱글로벌의 ‘용마어린이공원·도선어린이공원(놀이터를 지켜라)’ ▲농림축산식품부 부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Gallery with Nature(계림 IPARK SK VIEW)’ ▲문화재청 부문에 바이런의 ‘파리공원 리노베이션’ ▲산림청 부문에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조경팀의 ‘달빛정원 CLAIR DE LUNE(HS 광산)’가 받게 됐다. 시상식과 전시회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조경학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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