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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 조경 이현 기자] 국토교통부는 국가건설기준 간 중복 또는 상충 여부에 대한 분석을 위해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국가건설기준이란 「건설기술 진흥법」 제44조(설계 및 시공기준)에 따라 건설공사의 기술성·환경성 향상 및 품질 확보와 적정한 공사 관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설계기준, 표준시방서를 뜻한다. 국토교통부는 2013년 코드체계 전환 이후 20개 분야 약 1140여 개에 이르는 국가건설기준 제·개정을 위해 관련 학회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토 절차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건설기준을 관리·운영해 왔다. 그럼에도 일부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해 설계와 공사를 수행하는 실무 관계자들이 어려움과 불편을 토로해 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부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가건설기준센터와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연구용역을 통해 건설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에 본격 착수해 최근 언어모델을 구축하고 해당 언어모델이 건설 관련 지식 학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개발을 목표로 한다. 12월 중순 ‘국가건설기준디지털화 성과발표회’에서 시연할 예정이며, 다음 해부터 시범 적용하고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면 특정 문장을 검색할 경우, 약 1140여 개의 국가건설기준 중에서 해당 문장과 중복 또는 상충되는 내용을 가진 모든 설계기준과 표준시방서를 약 1.2초만에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규철 기술안전정책관은 “향후 설계·시공 실무 관계자와 국민들이 손쉽게 국가건설기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등 자동화기술의 개발과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서소문, 무교·다동, 을지로3가 일대에 누구나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중구 무교다동, 을지로3가, 서소문 11·12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소문 정비계획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선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이 있는 서소문 일대의 건폐율을 50% 이하로 축소함에 따라 사용 가능한 지상부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3천685㎡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개방형녹지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 확보에만 집중한 형식적 개방 공간이 아닌, 민간과 공공부지·인접지구와의 유기적인 연계성을 확보해 연속적인 녹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휴식 공간과 보행자 중심의 녹지와 어우러진 가로공간 등 다채로운 공공공간을 조성한다. 정비계획의 주요 사항은 개방형녹지 도입·친환경 기준 적용·기반시설 등에 따라 용적률 1200% 이하, 높이 176m 이하로 결정했다. 공공기여계획으로 주변 교통·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도로 확폭 및 소공동주민센터 이전 등을 위한 공공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건축계획은 업무시설 1개동 지상35층 규모로, 1층에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인근 동화빌딩(서소문 제10지구) 및 서소문빌딩(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과 보행동선을 연결했다. 공공보행통로 내 마련된 공간은 지상부의 개방형녹지에서 지하부 입점할 근린생활시설 공간으로,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무교·다동 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은 다동공원을 기존 소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바꾸고, 공공공지 중 공유지 일부를 소단위관리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이다. 무교·다동 구역은 1973년 최초 구역결정 후,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통해 도시환경개선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나 일부 정비사업이 미시행되면서 정비기반시설의 확보가 늦어져 시민 이용에 불편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다동공원은 일부만 조성되고 나머지는 미확보 사유지로 남아있거나 확보된 토지도 주차장, 파출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공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 50여 년간 정비사업 시행으로 일부만 공원으로 조성되고, 향후 완료 시기도 담보할 수 없는 다동공원 문제를 해결하고자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시범사업으로 ‘다동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비계획 변경 결정은 다동공원을 기존 소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변경하고, 공공공지 중 공유지 일부를 소단위관리지구로 지정하는 사항이다. 아울러 을지로3가구역 제10지구는 남측으로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북측으로 청계천 사이에 입지한 곳으로,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돼 2016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정비계획안은 개방형 녹지 도입·기반 시설 제공 비율 등에 따라 용적률을 1천98% 이하, 높이는 94m 이하로 결정했다. 계획안은 업무시설 1개동 지상21층 규모로, 지하 1층에서~지상 2층까지는 가로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개방형 녹지는 대상지의 동·서측에 공개공지와 연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대상지 주변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대상지 서측은 민간 대지와 공공보도가 통합된 보행 공간으로 계획해 을지로3가구역의 남북 방향을 잇는 주요 보행축이 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도심환경 개선을 위해 잔디 활용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이 산업·학계와 함께 수요자 관점의 잔디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18일(금) 수요자 중심의 시장성 높은 잔디 연구개발(R&D)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산·학·연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의 임업통계에 따르면 잔디재배 면적은 2020년 531ha에서 2021년 1810ha로 1년 사이 약 3.6배가 증가했다. 최근 골프장뿐만 아니라 정원문화 확대, 환경 개선을 위한 잔디 활용이 증가하면서 잔디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간담회에는 유상렬 신젠타코리아 SPS사업부 본부장, 장덕환 ㈜종신물산 부사장, 양근모 한국잔디학회 회장, 이긍주 충남대학교 교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연구진 등 10여 명이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잔디 연구에 대한 문제점 발굴 및 진단 ▲산·학·연 관점에서의 잔디 연구 개선 및 필요 사항 ▲새로운 기술·시장환경을 고려한 잔디 연구개발 전략 ▲잔디 연구개발 미래 전략 추진에 따른 해결과제 및 추진내용 등이 논의됏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소장은 “시장변화와 수요자를 고려한 잔디 연구개발 전략 수립을 통해 잔디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잔디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 오늘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환 기술의 한 가운데 있는 전기자동차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전기자동차 기술은 석유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 기술보다도 먼저 개발된 기술이라는 사실이다. 1832년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앤더슨이 발명한 전기마차가 최초라니, 그 역사가 두 세기에 가깝다. 심지어 전기자동차가 상품화 되어 판매된 시기는 1886년으로 이는 가솔린 엔진 자동차보다 5년이나 앞섰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세월 개발을 거듭해 온 전기차는 왜 아직도 상용화되지 못한 걸까? 이는 대량 생산 단계에서 석유 엔진에 패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과학자의 연구와 엔지니어의 기술력일지라도 그것을 성공시키는 것은 그들의 몫이 아니라 그 기술을 지원해주는 정책, 제품화하는 기업, 활용해주는 사용자의 몫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 함의를 형성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지금 우리는 지구촌에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기후변화 문제, 삶의 질의 문제, 물 문제, 생물다양성의 문제 등과 이를 포괄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의 문제 등을 계획을 통해서 해결점을 제시하고, 설계를 통해서 실체화해나가고 있다. 이 중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국제 사회, 국가, 기업, 시민 사회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표준화된 프로토콜 즉, 사회적 함의를 체계화한 규약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은 관련 활동의 감시, 보고 및 검증(MRV)이 있어야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기업은 자연 자본을 많이 활용하고, 기후 문제를 많이 야기하는 주체이면서,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의 약자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등 다양한 공시제도에서 관련 노력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를 적극 수행할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을 효과적으로 추적, 평가, 인증체계를 표준화하기 위해 국제적으로는 “Extents,” “Tier,” “Approach,” 그리고 “Scope”가 논의되고 있다. Extents는 보통 공간적 범위를 규정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된다. 탄소저감, 기후적응 관련된 활동이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관련 공간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 산림지, 정주지, 초지, 농경지, 습지 등을 구분하고, 관련 범주를 구체적으로 구분해주는 행위가 Extents를 규정하는 행위가 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있어서는 산림지에서 정주지로의 토지이용에 대한 변화가 만들어지게 되면, 해당 면적에 따른 원단위를 고려하여 배출량을 산정하게 된다. “Tier”는 데이터 수집과 보고의 수준을 나타낸다. 온실가스 배출, 흡수 관련된 특성이 지역마다 많이 차이나고, 국가별로 데이터 수집의 수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분류한 체계이다. 일반적으로 “Tier 1,” “Tier 2,” “Tier 3”와 같은 수준이 사용되고, 보다 정교하고 상세한 데이터 수집이 요구될수록 높은 tier로 분류된다. “Approach”는 어떤 방법론과 기술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지를 나타낼지는 의미한다. 산림지의 온실가스 흡수, 배출량을 모두 추적하지 못할 경우에는 샘플링 기법을 활용하여 조사하고, 통계적 추정을 통해서 총 흡수, 배출량을 작성하여 보고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토지피복지도, 지적도 등의 공간정보가 잘 갖춰진 나라의 경우에는 경계를 기준으로 기준면적을 산정하고 흡수량, 배출량을 산출하여 보고할 수도 있다. “Scope”는 어떤 기후변화 관련 변수나 활동을 포함하는지를 정의하는 데 사용된다. 도시에서의 Scope 1은 직접 배출량으로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하고, 주로 도시 시설이나 교통 등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포함된다. Scope 2는 간접적 배출량으로 도시에서 사용한 전력 및 에너지 소비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한다. Scope 3은 그 외 간접적인 배출량으로 도시와 관련된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하며, 주로 공급망, 물품 및 서비스의 생산과 이용 등이 포함되는 전과정평가의 개념이 포함된다. 우리가 사는 공간과 사회로 시선을 옮겨보자. 기후변화 대응의 문제는 도시 계획 단계에서 탄소 관리 및 저탄소 도시화, 기후위기 안전도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기후위기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시 인프라와 건축물의 배치, 교통 체계, 녹지 등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에서 계획가는 각 공간별 기후변화 관련 대응 문제를 명확히하고, 문제해결 목표를 잘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계에서는 계획에서 목표로 잡은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공간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응 목표에 대한 정량화가 필요한데, 정량화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취약성 분석, 대응 전략 개발, 목표 설정, 성과 측정 지표 정의,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비용-효율성 분석, 모니터링과 평가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정량적 분석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기후변화 대응관련 계획목표가 설계를 통해서 구체화될때는 위에서 논의한 “Extents,” “Tier,” “Approach,” 그리고 “Scope”의 개념적 논의체계 속에서 탄소 흡수, 배출, 기후변화 적응효과 등이 산출될 수 있어야 향후 인증체계와 함께 논의될 수 있고,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유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사회를 이루는 모든 주체의 협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전기자동차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913년에 개발한 전기차 초기모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한 대 남아있다니 놀랍다. 그런데 에디슨이 전기차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증기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 증기자동차의 굉음으로 인한 소음 문제, 매연 문제, 수동으로 회전시켜 시동을 거는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에디슨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증기자동차는 전기자동차보다 먼저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텍사스의 유전개발까지 이어져 전기자동차는 주류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긴 세월을 돌아 인류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늦어진 것을 후회하고 있다. 다소 늦었지만 이제는 사회적 함의가 형성되었다. 과학자의 연구, 계획가의 구상, 그것을 지원하는 정책, 공간화하는 설계가, 성공률을 높여주는 분석가, 그리고 이용자. 모두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사회적 함의에 동감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조경 분야가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기여가 제대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계획과정, 설계과정, 조성 후 모니터링과정에서 동일한 개념적 전제조건 속에서 공간의 미래 모습에 대한 논의가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찬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콩과 집안의 어르신 8월 초순 꽃이 피어난 도시 가로수를 얼핏 보면 아까시나무처럼 보인다. 그런데 가로수의 정체는 회화나무다. 잎 모양과 줄기가 비슷하다 보니 오해를 많이 받는다. 아까시나무는 잎끝이 둥그스름하지만, 회화나무 잎은 끝이 점점 좁아져서 뾰쪽하고 줄기나 가지에 가시가 전혀 없다. 꽃은 가지의 끝에 여러 개의 원뿔 모양 꽃대에 복합하여 달리며 여름에 연한 황백색의 꽃이 나무 전체를 하얗게 뒤덮어 가지 끝이 늘어질 정도로 많이 핀다. 자랄수록 나무껍질은 세로로 깊게 갈라지며 검은색이 진해진다. 어린 가지일수록 초록색이 진하며 열매는 콩과 식물을 나타내는 모습인 콩깍지 형태로 달린다. 콩과 식물은 뿌리혹 박테리아와 공생하여 대기 중의 질소를 고정한다. 이렇게 생산된 질소는 모든 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사용되고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준다. 식물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는 콩과 식물은 콩이나 토끼풀부터 아까시나무나 회화나무 같은 큰 키 나무까지 다양하다. 회화나무는 낙엽활엽수로 나무 높이가 30m, 직경이 2m까지 크게 자라는 편이라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 중의 하나이며, 500~1,000년 된 나무 10여 그루가 노거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문헌을 찾아보니 중국에서 괴화(槐花) 또는 회화목(懷花木)이라고 해서 회화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림을 뜻하는 ‘회화(繪畵)’가 아닌 것이다. 회화나무를 사람이 사는 집에 많이 심은 것은 못된 귀신을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궁궐에 많이 심었다. 또한 서원이나 향교 등 학문을 연구하는 장소에도 회화나무를 심어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왕과 사대부의 상징 회화나무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살고 있어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 왕이 신하들을 만나는 장소를 외조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삼정승 자리에는 별도로 회화나무를 심어 표지로 삼았다고 한다. 창덕궁의 돈화문 안에 있는 세 그루의 회화나무는 외조에 해당하는 곳으로 지금도 우람하게 살아있다. 동궐도에도 보이듯이 왕권을 표현하기 위하여 창덕궁을 비롯한 여러 궁궐에 심어 관리하였다. 고관대작을 상징하는 나무로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만년을 보내는 곳에도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현대그룹 사옥은 예전 휘문고등학교 자리에 세워졌다. 창덕궁 쪽 일부 토지에 원서공원을 만들어 구청에 기부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노거수인 회화나무가 있어서 살리느라 큰 공사를 하게 되어 필자가 참여하게 되었다. 이웃한 창덕궁 회화나무와 비슷한 나이를 가진 노거수가 잘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지혜를 동원하여 작업하였다. 어느 날 인부 한 명이 높은 분이 근무하는 4층 쪽으로 소변을 누다가 걸려서, 신입사원인데도 불려가서 야단맞은 추억이 떠오른다. 중국에서 회화나무는 학문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 공자를 모시는 대성전 앞에 측백나무와 은행나무와 함께 심어 놓았다. 유교는 조선시대 사회의 기본 사상이자 사회 윤리로 자리 잡고 있어서 중국처럼 회화나무에 대한 대우는 높았다. 대부분의 유교 관련 사적지에서는 오래된 회화나무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가거나 합격했을 경우 집에 회화나무를 심곤 했다. 그래서 회화나무는 예전부터 ‘학자수(學者樹)’라고 불렀다. 곧게 자라는 대나무와 달리 회화나무 가지들은 자라면서 제멋대로 뻗는 특징이 있어서 옛사람들은 이를 두고 자유롭고 유연한 학자의 기질로 여겼다. 회화나무 잎은 다른 나무가 모두 새 잎을 피운 다음에 학자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드름을 피우며 5월 초가 되어야 느지막이 피어나고, 꽃도 한여름인 8월이 되어서야 수수한 모습으로 황백색의 꽃을 피운다.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자라면서 단정한 수형을 스스로 만든다. 요즘에는 공부를 잘하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정원에 심기도 한다. 가로수의 원탑 한강변에 올림픽대로를 건설할 때 녹지에 많이 심었다. 함께 심은 양버즘나무는 강변 모래땅에서 여름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말라 죽었다. 하지만 함께 식재한 회화나무는 가혹한 조건에서도 살아 남아 지금도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량 운전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 뒤로 서울시내 간선도로에 가로수 수종으로 채택되어 많이 식재하였다. 대표적으로 압구정역에서 갤러리아백화점 구간에 식재하여 지금도 울창한 가로수 대열을 이루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가로수로 심어놓은 키 큰 회화나무 숲을 즐길 수 있다. 대기질이 나쁜 도시에서 가로수의 조건을 따져 보자면 추위, 공해, 병충해에 강하고 보행자 키보다 높은 곳에 가지가 있는 기본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여름철에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져 햇볕을 인도에 비추게 하는 낙엽활엽수 가운데서 선정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나무가 회화나무라고 할 수 있다. 빨리 자라며 사람이 다듬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는 나무인 회화나무는 가로수로 선정되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회화나무 가로수가 많아 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장마가 끝날 무렵 서서히 꽃송이가 달리면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꽃이 피어난다. 꽃은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벼운 튀밥처럼 금세 낙화한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우수수 떨어진다. 콩알만 한 작은 꽃잎이 포장도로를 하얗게 물들인다. 깨끗이 쓸어도 하룻밤 지나면 또 한 무더기 쌓여있다. 여름의 끝과 가을이 시작을 알리는 현상이다. 가을이 깊어가서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들어도 초록색 잎을 달고 있다가 첫 추위가 오면 그제야 노란색 단풍이 들며 낙엽이 진다. 기후변화를 늦추는 나무 활엽수 가운데 도시 공해에 강한 나무로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특히 내한성이 강해 우리나라 어디에든지 자라는 나무이다. 종자 번식이 가능하나 대부분 삽목으로 생산하고 있다. 봄에 전년도에 자란 가지를 잘라 묘목을 만들어 이듬해에 옮겨 심는다. 성장은 빠른 편이며 양수이므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식재한다. 회화나무는 콩과 식물로 질소 고정을 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공생하여 질소 비료를 제공해 주므로 아주 척박지가 아닌 한 시비의 필요성이 거의 없다. 과도한 시비는 병충해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 잔뿌리가 적고 뿌리가 거친 편으로 큰 규격의 이식성은 보통인데, 가을 낙엽이 진 후부터 봄 싹트기 전이 이식하기 좋은 기간이다. 잎과 줄기가 황금색이 특징인 황금회화나무 원예종이 유통되고 있다. 줄기도 황금색이지만 봄철 나오는 새 잎도 황금색으로 금세 변해서 특이한 모습을 자랑한다. 녹지에 한 주 식재하면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다. 꽃이 귀한 여름에 꽃이 피어 여름철 꽃나무로 이용 가치가 높다. 넓고 크게 자라므로 공원이나 학교원 등의 여름 꽃나무 겸 녹음수로 적당하며 가로수로 심어도 좋다. 대기 오염 환경에서도 강한 내성이 있어 도시환경에 잘 적응한 나무로 가로수, 공원수, 학교, 사적지 등에 즐겨 심는다. 회화나무는 전체적인 모습이 우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초록이 섞인 황백색 꽃과 한여름철 따가운 햇볕을 가리는 시원한 그늘 그리고 가벼운 바람결에도 흔들리는 얇은 잎을 더위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제공한다. 거칠고 어두운 수피에서 해마다 돋아나는 잎과 새 가지 끝에 달리는 꽃들은 언제나 공부하는 학자의 치열함과 깨달음을 보는 듯하다. 홍태식 /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세계적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 나이즈 그라인딩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녹조를 제거할 수 있는 가람ENG의 ‘수중녹조처리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과 미국 플로리다대학·델라웨어대학 등 연구팀이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0년 사이 전 세계 해양에서 조류 대발생 해역의 면적과 관찰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에서도 연일 이어진 폭염에 지난달 28일부터 강원 인제 소양호 상류에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 인제대교부터 확산을 시작한 녹조는 38대교까지 4㎞ 넘는 구간을 뒤덮었다. 하류로 14㎞ 떨어진 양구대교 인근까지 뻗쳤다. 소양호 전체의 3분의 1이 녹조에 뒤덮인 셈이다. 소양호의 경우 한국수자원공사를 중심으로 녹조 제거선 투입에 이어 사람이 직접 들어가 수면에 흡착포를 부착해 수거하거나 뜰채 등으로 직접 녹조 제거 작업을 벌였다. 녹조 제거에 투입된 작업자들은 뜰채와 족대를 들고,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채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녹조를 퍼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녹조는 농업지역에서 나오는 농약, 비료, 퇴·액비와 가축의 분료, 도시지역의 생활하수나 음식물 쓰레기 등이 호우 시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남세균 등 식물플랑크톤을 형성해 페인트처럼 걸쭉해진 현상을 말한다. 녹조현상은 수중으로 햇빛을 차단시켜 물의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게 하는데, 이렇게 되면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죽고 악취가 나며, 그 수역의 생태계가 파괴돼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측면에서 많은 피해가 생기고 있다. 가람 ENG ‘수중녹조처리기’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최소 70%에서 최대 95% 이상 녹조 제거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친환경적인 녹조 문제 해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중녹조처리기’는 ‘마이크로 나이즈 그라인딩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적 녹조 사멸 침전 방식으로, 수중 위에 떠 있는 녹조를 분당 30만 번 이상의 고속·고압력 충격 방식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녹조를 처리기로 유입시켜 분쇄 후 침수를 거쳐 유기물로 환원시키는 강제 자연순환 사이클 방식이다. 수중녹조처리기를 거쳐 나온 녹조는 플랑크톤과 어류들의 먹이로 사용되며, 녹조 제거 시 나오는 약품이 없어 2차 오염원이 없고, 비를 통해 하류로 이동하면서 토양에 흡입된다. 아울러 1일 용량 260톤 대비 농사용 전기로 약 4000원의 저비용으로 녹조 제거를 할 수 있으며, 원격 조정이 가능하고 관리가 쉬워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람 ENG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총 4차례 걸쳐 고창 수동저수지와 수원 왕송저수지에 실증시험을 진행 한 결과 수동저수지에 수중녹조처리기를 처음 사용했을 때 녹조가 76%가 개선됐으며, 왕송저수지는 93%가 개선됐다. 이 시험은 맑은 날 뿐만 아니라 궂은 날에도 진행했는데, 고창저수지에 장마가 왔을 때는 녹조가 95% 개선됐고, 수동저수지에는 92%가 개선됐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저수율 상승 시기에도 두 곳 모두 7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인증받았다. 또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녹조처리기술 실증시험을 진행한 평택 모산근린공원도 녹조가 8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람 ENG가 개발한 수중녹조처리기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2021년, 2022년까지 꾸준하게 특허를 받으며 발전했고, 2022년 8월 1일부로 완벽한 제품으로 특허 인증을 받았으며, 2021년 10월에 조달청 벤처 나라에 납품을 시작했다.
  •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오는 11월 16일 도쿄에서 개막하는 IFLA APR(세계조경가협회 아태지역총회)가 ‘2023 IFLA APR 학생 디자인 워크숍’ 참가자를 21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학생 디자인 워크숍은 조경학 또는 인접 분야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미래 세타가야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기 위한 조경 인프라 구상’을 주제로 마련됐다. 워크숍은 온라인과 대면 두 가지 형식으로 열린다. 1단계는 온라인 디자인 워크숍으로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2단계는 도쿄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디자인 워크숍으로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 선발은 9월 3일 발표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지원서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워크숍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IFLA APR 2023 홈페이지 내 학생디자인워크숍 리플릿을 참고하거나 IFLA APR 국제 학생 디자인 워크숍 위원에 이메일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한편, 2023 IFLA APR 일본총회는 ‘재난과 함께 하는 일상’으로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후타코 타마가와 라이즈 스튜디오&홀 및 온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대학교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특성화 대학원(이하 GS-IES) 사업책임자인 강준석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UKC 2023 학술대회에서 ‘지능형 에코사이언스’에 관련해 발표했다. GS-IES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텍사스 달라스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개최됐으며, 서울대학교 주최로 ‘SNU Sponsor Session’이 마련됐다. ‘SNU Sponsor Session’은 서울대가 미래를 개척하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 노력을 소개하고 기념하는 토론의 장으로서, 참석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자리다. 학술대회에는 김재영 서울대 연구부총장님, 유재준 서울대 자연대 학장, 이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원장, 황준석 서울대 BK21 4단계 스마트시티혁신사업단장, 강준석 GS-IES 사업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특별 연사로 초청된 강준석 교수는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특성화대학원의 역할과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강준석 교수는 ▲GS-IES에 대한 소개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분야의 최신 동향 ▲특성화대학원의 역할을 설명하며,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서울대에서 최근 추진되고 있는 최신의 연구사업을 함께 논의하며, 향후 SUN GS-IES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가 내달 6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민간기능경기대회는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ㆍ시설물공사업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문예마당과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가 주관한다. 이번 ‘2023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의 1, 2위 팀은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가 시행하는 두 팀 간의 최종 선발전을 통해 ‘2024 프랑스 리옹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한국 국가대표로 확정되며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출전 시까지 국제지도위원의 지도를 받게 된다.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되면 국제지도위원의 지도와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게 되며, 국제기능올림픽 금, 은, 동 메달 수상자는 병역특례 및 포상 등의 많은 혜택도 받게 된다. 민간기능경기대회 참가 자격은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에 17세부터 22세 사이이어야 한다. 현재 ▲강릉중앙고등학교,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금산산업고등학교,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 남원용성고등학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용인바이오고등학교, 호남원예고등학교 등 8개 고교팀과 ▲강릉원주대학교, 배재대학교, 신구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 4개 대학팀으로 총 12개팀이 참가신청을 마친 상태다. 이번 참가팀은 지난 7월에 두 차례 걸쳐 각 멘토기업으로부터 목공, 포장공, 조적, 수경, 식재 등 공종별 전문 멘토링을 연수받았으며, 참가선수들 및 지도교사들의 연수진행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경기대회의 결과는 내달 7일에 발표된다. 시상은 금상(고용노동부 장관상), 은상(산림청장상), 동상(서울시장상), 우수상(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장상) 등이 수여되며, 올해는 고동노동부 장관상이 신설됐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위인들이 찾은 지혜의 공간! 퇴계 이황, 정조, 다산, 처칠, 헤르만 헤세까지 500년을 관통하는 12명의 명사들의 삶이 녹아있는 정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신간 ‘인생정원’은 성종상 서울대학교 교수가 세계적 지표로 평가받는 업적을 이룬 명사들이 집의 형태 속에 함께 공존해 온 정원(마당·텃밭)에서 어떻게 그 힘을 얻었는가를 다룬다. 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책에 소개된 각 명사들의 실제 정원을 두루 찾아가 현재 또는 과거의 정취를 사진으로 담았다. 태어나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결국 현세대가 기억하고 기릴 만한 발자취를 남긴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정보를 담아 역사와 인생 희로애락의 발자취를 맞대 독자의 읽는 정보의 폭을 넓힌 책이다. 집을 먹고 자는 곳을 넘어 한 인간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드러내고 그 안에 깃든 내면의 힘이 융합되고 창조되는 공간으로 확대해 보는 저자의 시선에서 획일화된 주거문화 속에 거주하는 개인의 사고를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평생 쉴 곳을 찾아 헤맨 헤르만 헤세가 정착의 꿈을 만끽했던 가이엔호펜 농가를 들여다보며 그 영혼의 안식을 위로하고, 신생국 미국 건설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이 이상적 국가의 표본으로 들어내고자 했던 버지니아 대학교의 아카데미컬 빌리지를 통해 그 정신적 통찰을 고찰할 수 있다. 용기와 의지로 2차 세계대전 속 인류를 구한 영웅으로 남은 처칠과 그 용기의 원천이 돼준 처칠의 유명한 정원인 차트웰에서 평화의 귀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비운의 왕자로 기억되지만 그 풍류와 문화적 혼이 탁월했던 안평대군의 집 수성궁과 무게정사에서 그의 예술인다운 삶 역시 조망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알려지지 않은 다채로운 이야기꺼리들을 통해 지적 정보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을 기대하도록 고안된 책이다. 이 책은 조선과 해외 12명의 명사 들의 정원과 삶, 그리고 생을 빗대 볼 수 있는,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300여 장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저자 성종상은 서울대에서 조경을 공부한 이래 연구 및 설계 실무를 거쳐 현재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조경 역사와 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대통령자문 건축문화선진화위원, 한국조경설계연구회장,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장, 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 환경계획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ICOMOS Voting Member 겸 한국위원회 집행이사,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전통생태학 1, 2’, ‘조경•미학•디자인’, ‘텍스트로 읽는 조경’, ‘Pungsu: A Study of Geomancy in Korea’, ‘식재디자인 핸드북’, ‘한국조경의 새로운 지평’, ‘세계유산의 새로운 해석과 전망’, ‘The Routledge Handbook of Cultural Landscape Practice’(이상 공저), ‘고산 윤선도 원림을 읽다’ 등이 있다. 설계 작품으로는 ‘인사동길’,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한국정원 희원’, ‘선유도공원’, ‘용산공원 기본구상’,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천리포수목원 입구정원’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 풍토 속 장소와 풍경의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을 토대로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서 조경 공간이 지닌 가능성과 효용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
  • 왕과 pin ‘참나무’란 참나무속에 속하는 여러 나무를 공통으로 부르는 말이다. 다양한 쓰임새가 있어서 진짜 나무라는 뜻이며, 이 참나무속 나무는 모두 도토리라고 불리는 단단한 열매를 생산해서 ‘도토리나무’라고도 부른다. 겨울에 낙엽지는 낙엽활엽수와 일 년 내내 상록인 상록활엽수가 있으며, 북반구의 온대와 열대지방에 200~250종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참나무 6형제라고 부르는 상수리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신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가 있다. 남부지방에는 상록활엽수인 가시나무·종가시나무·붉가시나무·졸가시나무 등이 살고 있다. 목재는 매우 단단하여 쓰이는 곳이 많으며, 열매는 물에 불려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는다. 굴참나무 껍질은 코르크층이 발달해 지붕재로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 상태의 산에서 산림식생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들 토종 참나무 종류들은 제멋대로 자라 조경수가 갖춰야 할 수형을 가지지 못하여 조경공사에 쓰이질 않았다. 조경 현장에 식재하는 경우 독립수 보다는 여러 나무를 모아 심는 편이다. 그나마 상수리나무는 수요가 있어 최근 들어 농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량은 산에서 굴취하여 조경 현장으로 반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 조경공사 관계자들이 기피하는 수종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경관을 만들기 위하여 1990년쯤 외국 참나무를 들여오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수종이 북미대륙 동부가 고향인 대왕참나무이다. 기하학적으로 독특하게 생기고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침이 달린 ‘pin oak’를 수입하면서 ‘대왕참나무’로 이름 지은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대왕’이라는 회사 이름을 가진 수입업자가 자기 회사 이름을 넣었다는 설도 있고, 여러 참나무 중 키가 가장 크게 자란다거나 잎의 모양이 임금 王자를 닮았다는 설 등이 있다. 그러나 ‘대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우리나라 참나무들은 신하가 되는 셈이니 차라리 원어 그대로 ‘핀오크’나 ‘침참나무’로 부르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잎이 비슷하게 생긴 red oak인 루브라참나무도 수입해서 심고 있다. 대왕참나무와 루브라참나무는 생김새가 일정하고 비교적 건조한 환경에 잘 적응하여 하자가 적은 편이라 많이 심고 있다.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월계관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제11회 올림픽이 열렸다. 2차대전을 일으키기 전에 히틀러 총통이 독일민족의 우월성을 세계에 자랑하고자 온갖 심혈을 기울여 대회를 개최했다. 8월 9일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24살의 식민지 청년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베를린올림픽에서는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월계관의 상징적 의미를 계승하여 우승자에게 나뭇잎 관을 머리에 씌워 주었다. 특별히 올리브나무나 월계수가 아니라 독일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로부르참나무(Quercus robur)’로 관을 만들어 손기정 선수에게 수여했다. 또한 부상으로 꽃다발 대신 로부르참나무 묘목을 받았는데, 이 나무로 가슴에 있는 일장기를 가렸다고 한다. 서울시 만리동 손기정기념관에는 당시 받았던 나뭇잎관, 금메달 그리고 청동투구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 보관되어 있고, 참나무 묘목은 현재 손기정 기념관 앞에 높게 자라서 잘 살고 있다. 이 참나무는 오랫동안 ‘월계관 나무’로 부르면서 한때 상록수인 월계수(Laurus nobilis)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이 나무가 월계수가 아닌 참나무 일종으로 확인된 건 1982년 서울시 기념물로 제정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분명히 시상식에서 받은 로브루참나무 묘목을 40여 일이나 걸리는 귀국길에 잘 간수하여 이듬해 손기정선수 모교인 양정고등학교에 심었다. 그런데 몇 십 년이 지난 후에 대왕참나무로 바뀐 데에는 여러가지 가설이 등장한다. 겨울을 지나면서 묘목이 고사해 나중에 대왕참나무로 식재했다는 주장은 당시 한국에는 대왕참나무가 수입되지 않아서 틀린 주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상품으로 로부르참나무를 준비했지만 대왕참나무가 섞여 있었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이도 등장한다. 당시 독일에도 대왕참나무가 유통되고 있었고, 묘목일 때는 두 참나무의 잎이 비슷하다는 근거로 주장한다. 필자는 2009년 서울 역삼동에 있는 대학산악연맹 사무실에 업무차 방문했다가 고 손기정 선생님을 뵌 적이 있다. 당시 78세인데도 꼿꼿한 자세와 반짝거리는 눈빛이 기억난다. 그때 선생님한테 로부르참나무 사태를 물어볼 걸 그랬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 대왕참나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전통대학교 이선 교수는 논문을 발표해서 손기정선수가 받아와 심은 참나무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하였다.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은 일제강점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자부심과 민족정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묘목은 현재 서울역 서쪽 만리동 언덕의 손기정 체육공원에 자라고 있으며, 미국산 대왕참나무(Quercus palustris)로 밝혀졌다. 베를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130명의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 모두에게 로부르참나무 월계관과 월계수 화분을 선물하였는데, 이는 독일의 힘과 환대를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였다. 당시의 금메달리스트들은 본국으로 귀국하여 부상으로 받은 참나무를 심어 현재 소위 ‘히틀러 참나무’라고 불리는 로부르참나무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자라고 있다. 손기정 선수는 올림픽이 끝난 후, 독일에서 출발하여 배와 비행기를 갈아타며 10월 17일 고국에 도착했다. 손기정 선수가 받은 로부르참나무로 만든 월계관은 현재까지 그대로 보관되어 있지만, 문제는 교정에 심은 대왕참나무이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첫째로 당시 우승자에게 수여한 로부르참나무가 전 세계에 퍼져 자라고 있는데, 유독 손기정 선수에게만 대왕참나무를 수여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손기정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는 월계관도 로부르참나무로 제작된 것이다. 둘째는 귀국 후 겨울을 지나면서 겨우 뿌리만 살아 있는 월계수를 이듬해 봄에 교정에 심어 살린 것이라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교정에는 로부르참나무가 자라야 하겠지만, 어찌 된 일인지 대왕참나무로 자라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무가 뒤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추정해볼 수 있지만, 결정적 실마리를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 손기정 기념관에 있는 대왕참나무는 여러 우여곡절과 역사적 사실과 관계없이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음으로 지속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또한 당시에 올림픽 우승자가 부상으로 받은 월계관과 월계수는 모두 독일의 대표 수종인 로부르참나무였으므로 지금이라도 관련된 로부르참나무의 열매나 묘목을 구해 손기정 기념공원에 심는 것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차도남 대왕참나무는 가로수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열식을 하거나. 비교적 넓은 녹지에 3m 간격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식재하는 게 좋다. 느티나무처럼 잎이 무성하게 자라지는 않지만 곧게 솟은 줄기와 수평으로 뻗는 곁가지가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현대 도시의 엄격한 직선 풍경을 완화해주는 수형을 가지고 있어, 도시의 공개공지에 많이 심겨 있다. 어릴 때부터 인위적으로 전정하여 그늘막이나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파리채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나무를 학대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엽이 치밀하지 않아 효과도 없는 편이다. 지하주차장 위에 성토한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여름철에 반질거리는 잎은 가을철 새빨간 단풍으로 눈길을 끈다. 겨울내내 갈색으로 변한 잎이 매달려 있어 색다른 경관을 만든다. 독특한 수형을 가진 수입종으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충북 충주시가 시민 생활권 내 다양한 도시정원을 조성하는 등 ‘공원과 정원이 아름다운 도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정원도시를 위한 장·단기 추진전략을 모색하고자 읍면동장, 관련 부서장,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주요 정원조성지 93개 사이트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선정된 사이트는 생활 패턴에 따라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공원, 체육시설, 회전교차로, 도시바람길 숲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시는 올해 추경 예산부터 시내 주요 회전교차로 등 10개소에 대한 사업비를 우선 편성하고 관련 부서와 적극 협업해 4대 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속도감 있는 정원도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기본 방향은 도시 수준과 시민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기존 도시기반시설을 입체화해 예산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공원과 정원으로 아름다운 충주시의 비전을 가지고 정원도시의 수준을 높이고 시기를 앞당길 정원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녹지공간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과 편안한 휴식공간 제공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읍면동 유휴부지에 민간주도의 공동체 정원인 ‘한평정원’을 조성해 시민들이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으며, 지속 가능한 정원 유지·관리 체계를 위해 시민정원사 양성과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적 인프라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대학교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특성화 대학원(이하 GS-IES) 사업책임자인 강준석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지난달 28일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캐델 빌딩에서 ‘지능형 에코사이언스(Intelligent Eco-Science)’ 특강을 진행했다. 강준석 교수는 ‘Academic & Professional Jobs in Intelligent Eco-Science Fields(지능형 에코사이언스 분야의 학문적 및 전문적 직무)’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양은화 조지아공과대 교수의 주최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서울대학교 학생 2명, 조지아공과대 디자인대학·토목공학과 학생 10명, 온라인 참가 학생 20명 등 총 32명이 참석했다. 강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특성화대학원의 개요와 확장되고 있는 환경 분야의 연구,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며, 기관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지능형 에코사이언스 전문가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결합된 형태의 전문가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석·박사급 전문인력의 경우 국내외 인턴십 기회 제공을 통해 기업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강이 끝난 후에는 1대1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제공했으며, 학생들의 개별 희망진로에 따른 커리큘럼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환경 분야에 대한 준비를 돕는 세션도 마련됐다. 강 교수는 “Change works”, “Timing is the key of time”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변화를 통한 성장과 적절한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GS-IES이 추구하는 지능형 에코 사이언스의 비전을 전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포항시가 ‘포항GreenWay 프로젝트’의 대표 BI(Brand Identity)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하고,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한 녹색 인프라를 바탕으로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 시에 따르면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회색빛 산업도시였던 포항을 사람과 도시, 생태와 문화, 그리고 산업경제가 융합돼 지속가능한 녹색 생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심·바다·산림이 어우러진 포항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난 2016년부터 역점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시는 도심지역 시야 내에 녹색 숲 면적이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녹색도시 브랜드를 홍보하며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특허청에 포항 그린웨이 대표 이미지의 상표등록을 최근 완료했다. 아울러 ‘보행 중심의 탄소 중립 도시’ 조성을 위해 숲길을 확장하고 연결하며 걷기 좋은 길을 연장해 나가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대표사업인 포항 철길숲을 중심으로 유강정수장 앞 상생숲길 인도교 개설, 포스코대로 보행자 중심거리 조성, 해안 둘레길 조성 등 숲길과 물길을 이어 도심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생활권 그린웨이를 조성한다. ‘상생숲길 인도교 연결사업’은 유강정수장 앞 철길숲과 형산강 공도교를 잇는 140m 길이의 육교를 조성하는 것으로 현재 상부 거더 설치를 마쳤으며, 난간 설치, 교면 포장 등을 완료해 8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대로 보행자 중심거리’는 이동고가~오광장~형산로타리로 이어지는 포스코대로 2㎞ 구간에 보행자 중심 가로숲길을 조성해 철길숲과 형산강을 연결하는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기존 자동차 중심의 도시공간을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더욱 편리한 도시공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형산로타리 협력회관 앞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인도 정비와 가로수 디자인 전정 및 녹음수, 지피초화류 식재로 차별화된 특화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천혜의 해안 경관을 활용해 북구 송라면 지경리에서 장기면 두원리까지 3개 코스로 구성된 해안 둘레길 112㎞ 전체 구간을 내년 6월까지 모두 연결한다. 단절된 둘레길을 데크로드 설치, 탐방로 정비 등을 통해 연결하고 주차장과 기타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생활권과 가까운 도시숲, 수변공간을 활용해 맨발 걷기 좋은 저변을 확산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린웨이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녹색도시 포항의 도시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BI 특허등록을 완료했다”며 “시민이 더욱 쾌적한 일상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녹색 숲을 확충하고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사람 중심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북도 지역의 건축물 신축 시 대지의 조경을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전북도의회는 지난 1일 이명연 의원이 전국 최초로 ‘전라북도 대지의 조경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건축법상 대지의 조경이란 건축주가 200㎡ 이상의 대지에 건축물을 신축할 때 시·군 조례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대지면적의 5~18% 면적에 조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대지의 조경이 건축허가를 위해 조성됐다가 관리되지 않고 방치하거나 주차장, 창고, 실외기 거치 등으로 훼손되고 불법 점용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명연 의원은 “대지의 조경 제도는 1977년부터 건축법 제42조에 따라 시행돼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실태조사나 불법 점용 등에 대한 점검, 이행강제금 부과 등의 실적이 전무한 상태”라며 “건축주는 물론 행정에서조차 적극적인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아 도심 속 조경면적 확보 및 환경 훼손 방지라는 법취지를 전혀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 5월 5분발언에 이어 7월 제 402회 임시회에서 ‘전라북도 대지의 조경 관리에 관한 조례’를 대표로 발의해 건축물에 달린 작은 조경이지만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탄소저감 및 미적쾌감 향상, 도시이미지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에는 2년마다 대지의 조경 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는데, 관리계획에는 시군별 대지의 조경 설치 현황 및 유지관리 실태조사, 관련법 제도 운용현황, 유지관리 지원사업 추진현황 및 계획을 담는다. 또한 유지관리의 기본원칙을 정해 도지사 및 시장·군수로 하여금 대지의 조경이 법적 기준에 맞게 잘 설치되고 유지·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하도록 했다. 대지의 조경 설치 및 유지관리 가이드라인 제작, 조경관리사 지원, 식재 식물 및 조경시설물 지원, 관련 행사, 캠페인 등 홍보활동, 관련 시민단체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대지의 조경이 사유재산인 만큼 조례에는 건축주인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건축조경지킴이제도, 우수 대지의 조경 인증제도, 포상제도를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대지의 조경면적이 최소 30만 평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 월드컵경기장 잔디구장 124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라며 “이번 조례를 계기로 전북도 차원에서 시군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대지의 조경이 방치되는 일 없이 도시 녹지공간으로 미세먼지 정화, 미적 쾌적성 증진 등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지의 조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본 조례는 전국 최초로 제정된 것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초의 자치행정 구현 사례로써 전라북도의 조례 이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산림청이 8월을 맞아 한여름 밤 열대야를 피할 수 있고,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가로수길을 추천했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는 4계절 푸르른 소나무와 스트로브잣나무 외에도 가로수길 양옆으로 샛노란 해바라기 화분과 예술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밤이면 가로수길을 멋진 야경장소로 탈바꿈시킨다.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에서는 나무바닥길을 따라 도원지(저수지) 위를 걸으며 버드나무잎이 바람에 나부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편백나무, 복숭아나무 등 40여 종의 향토 수종이 식재돼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창원 성산구 용지동 가로수길은 총 3.3㎞에 630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심겨 있으며, 용지어울림동산(근린공원)부터 카페거리, 갤러리, 의창도서관, 용지호수까지 이어진다. 이 길은 카페거리의 다양한 먹거리, 용지호수의 음악분수 등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가로수와 도시숲은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또한 도심 내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 낮춰주며 습도는 9~23% 높여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해준다.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국민들이 한여름 밤 가까운 가로수길을 찾아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즐기면서 더위를 날려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학회와 부산광역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3 제28회 조경디자인캠프가 지난달 31일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조경디자인캠프는 이전의 행사들보다 규모를 확대해 서울, 공주, 부산 3개의 거점에서 오는 18일까지 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경디자인캠프의 주제는 ‘낙동강하구와 국가도시공원’으로 전지구적인 기후위기의 시대를 맞아 조경이 선도할 수 있는 대응책과 변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선정됐다. 위기 상황이 크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가위기관리 차원에서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특히 도시와 환경의 공존 방법을 제시하는 국가도시공원의 도입을 전제로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할 계획이다. 개막식은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에서 열렸으며, 디자인캠프 대상지인 을숙도와 맥도 일원을 답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오전 개막식 행사는 ▲배정한 조경학회 수석부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이 코디네이터(교장)의 개회사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강릉원주대학교 교수)·안철수 부산광역시 공원운영과장· 김승환 국가도시공원 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의 환영사 및 축사로 문을 열였다. 이어 3개 거점별 스튜디오의 리더 역할을 맡은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이남진 VIRON 소장(서울) ▲김무한 공주대학교 교수·박경의 LP SCAPE 소장(공주) ▲전진현 부산대학교 교수·김용희 CAT 소장(부산) 등 6명의 튜터들과 28명의 참가자들의 자기소개 및 디자인캠프에 참가하는 포부 등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디자인 캠프 주제인 ‘낙동강하구와 국가도시공원’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으로, 안병철 원광대학교 교수의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의 가치와 의미’에 관한 특강이 진행됏다. 오후에는 3개 거점 코디네이터, 튜터, 참가자들이 함께 디자인캠프 대상지인 을숙도와 맥도를 오가며, 공간별 특징이 잘 나타나는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답사를 진행했다. 을숙도 생태공원, 을슥도 철새공원, 맥도 생태공원 등지를 포괄하는 대상지는 총 면적이 600만m2 이상의 거대한 부지로, 참가자들은 전체 부지중 본인이 선택한 소주제에 적합한 일부 공간에 대한 설계를 진행하게 된다. 이날 답사를 진행한 주요 지점은 을숙도 메모리얼 파크와 쓰레기 매립장 생태복원지, 낙동강하구 탐방체험장과 겨울철새 서식지인 갯벌, 낙조정, 맥도 제방 벚나무 산책로와 가시연 자생 경관습지 등으로 생태적으로 중요한 거점 공간에서부터 도시민들이 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날 현장 답사에 참여한 공주대학교 팀은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사용되는 라이다(LiDAR) 장비를 활용해 대상지의 세밀한 지형 정보를 수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거점별, 팀별 설계안 발표 및 시상식은 조경디자인캠프 마지막 날 진행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주로 동남아지역에 분포하는 노랑알락하늘소(가칭)가 제주에서 발견된 이후 최근 팽나무 피해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노랑알락하늘소의 피해 확산 저지를 위해 예찰 및 방제대책을 빈틈없이 챙기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은 피해 현장을 점검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임업진흥원 등 유관기관들과 그동안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관별 역할과 협의 사항을 논의했다. 기관별로 ▲노랑알락하늘소 산란 특성 및 기주 선호성 구명 연구와 노랑알락하늘소의 국내 기후적합성 분석 및 확산 예측 연구(국립산림과학원) ▲육지 유입 항만에 대한 예찰(농림축산검역본부) ▲최초 발생지 반경 5㎞ 예찰 범위를 설정하고, 긴급방제와 인위적 확산을 막기 위한 현수막 등 주민계도(제주시청) ▲방제 약제 직권등록시험(한라산연구부) 등을 추진해 효과적으로 노랑알락하늘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혜림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아열대성 외래 해충의 국내 정착 및 확산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외래 산림해충의 국내 정착 가능성을 예측하고 정착 가능성이 높은 해충의 생태특성, 방제법 개발 연구를 추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100일 동안 꽃이 핀다 무궁화, 자귀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여름에 피는 중요한 꽃나무라고 할 수 있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중부지방에서는 동절기 대비를 해야 겨울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백일동안 꽃이 계속 핀다고 하여 과거에는 ‘백일홍’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빠르게 발음하면 ‘배롱’으로 들려 ‘배롱나무’로 이름이 굳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해살이 초본 백일홍과 구분하기 위하여 ‘목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본 백일홍 꽃은 한번 피면 백일동안 유지하니 진짜 백일홍이기는 하다. 그 외에도 배롱나무는 재미난 이름이 많다. 매끈한 가지를 슬슬 간질이면 가지 끝에 달린 잎과 꽃이 간지럼 타듯 가볍게 흔들린다고 ‘간지럼나무’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서는 수피가 매끄러워서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도 미끄러지는 나무라는 의미의 ’사루스베리(猿滑)’라고 부르고 배롱나무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꽃 색깔을 보고 ‘자미화(紫薇花)’라 이름 지었다. 그런데 송나라 시대부터 자미(紫薇)보다는 붉은색인 홍미(红薇) 품종이 많아졌다. 홍미는 백일 동안 붉은 꽃을 피워 ‘백일홍’으로 불리며 이웃 나라인 조선과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배롱나무는 한 송이 꽃이 피어나서 백일동안 있는 것이 아니라 꽃대에 줄줄이 달린 꽃망울이 차례대로 피고 지며 여름철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꽃 색깔은 흰색, 분홍색, 보라색 그리고 선홍색이 있는데, 선홍색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아름다움도 으뜸이다. 수피는 독특하다. 갈색과 흰색으로 얼룩무늬가 있기도 하고 지난해의 수피가 떨어져 나간 부분은 매끄럽다. 잎은 마주나기를 하며 두툼한 편이다. 학명 ‘Lagerstroemia indica’는 린네가 명명했는데, 배롱나무를 유럽에 소개한 친구 이름과 동인도제도를 말한다. 배롱나무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매우 널리 알려진 인기 높은 정원수이며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지방에 심기에 부적당하다. 여름철 남부지방으로 여행을 가면 명소마다 꽃이 피어 있는 오래된 배롱나무를 볼 수 있다. 향교, 서원, 사찰, 공원, 길가 그리고 묘소에서도 볼 수가 있다. 역대급 셀럽이다 강희안(1417~1465)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조경서인 양화소록(養花小錄)에 16종의 식물 중에 배롱나무가 포함되어 있다. ‘자미화’ 편에서 중국은 성안에 많이 심지만, 우리나라 성안에서는 본 적이 없고 영호남 여러 고을에서 많이 심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 지방 지체 높은 양반집에서 많이 심었지만 대부분 얼어 죽었다고 언급한다. 또한 형상을 표현하기를 “비단 같은 꽃이 노을빛처럼 고운데 뜰을 비추면 사람들의 시선을 어지럽게 빼앗으니, 풍격이 가장 유려하다.”라고 쓰여 있다. 배롱나무의 특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내한성이 약해 서울 경기 지방에서 심을 수는 있어도 얼어 죽을 위험성이 높다는 점까지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조선시대 문인화에 배롱나무에 대한 글이나 그림이 자주 등장한다. 제주지방에서는 묘소에 심는 나무로 여겨서 집안에 심지 않는다고 한다. 옛 풍습에 무덤 주위를 직사각형으로 둘러쌓은 돌담인 산담을 만들고 그 안에 배롱나무를 심었다. 제주 어르신들은 “별다른 이유는 없고 단지 무덤이 보기 좋아지라고 화려한 꽃나무인 배롱나무를 심는다”라고 말한다. 배롱나무의 꽃이 곱고 오래 피니 어두운 무덤을 환하게 밝혀 조상을 즐겁게 하려는 후손들의 효성으로 무덤에 심은 거라고 한다. 역사가 깊은 서원이나 고택, 정자 그리고 오래된 산사에 가야 붉은 꽃으로 뒤덮인 배롱나무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오래전에 심은 배롱나무는 커다랗게 벌어진 가지에서 여름철 내내 붉은 꽃을 풍성하게 피워내어 강렬한 아름다움으로 보는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붉은 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어 소원성취나 가족의 화목을 바라며 집안에 심기도 했다. 그래서 유서 깊은 고택이나 사찰에 가면 고결한 기품이 풍기는 굵직한 배롱나무를 볼 수 있다. 유명한 사찰이나 누각과 정자, 서원 등에는 거의 대부분 고풍스러운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다. 고려시대 명문가 후손인 모은공 이오는 고려가 망하자 충절을 지키기 위하여 가솔들을 이끌고 남부지방으로 내려가 산간벽지에 배롱나무가 활짝 핀 것을 보고 살만한 곳이라 정착한 곳이 지금의 함안군 모곡리이다. 주변에 담을 쌓아 고려동(高麗洞)이라 이름 짓고 배롱나무를 가꾸었으니 오늘날 자미단(紫微壇)이다. 배롱나무꽃을 보며 망국의 슬픔을 달래고 한편으로는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낙으로 삼았다고 한다. 배롱나무는 특히 여름철에 푸르름으로 가득한 사찰에 붉은 꽃을 가득 피운 채, 스님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보기 드문 아름다움과 속 깊은 가르침을 주는 존재로 서 있다. 배롱나무를 절에 심는 뜻은 출가한 수행자들이 해마다 껍질을 벗는 배롱나무처럼 속세의 욕망과 번뇌를 벗어버리고 수행에 전념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스스로 투박한 껍질을 해마다 벗겨내고 깨끗한 수피를 유지하고 있는 배롱나무를 보면서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라는 것이다. 미인은 피부가 얇은 편이다 배롱나무는 남부수종이라서 추위에 약하다. 추운 겨울나무의 줄기가 얼어 죽어서 뿌리만 살아 있다가 뿌리에서 또 다른 줄기가 나와 굵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여러 그루를 모아 심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남부와 중부 경계에 있는 곳에서 배롱나무에서 마치 여러 그루를 심은 듯이 자란 모습을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중부 이북에서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이나 북쪽에 찬바람을 막아 주는 시설이 있는 경우 겨울을 날 수도 있고, 더 확실한 방법으로 겨울에 나무 전체를 볏짚 등으로 두껍게 감싸주고 4월 중순경까지 해체하지 않으면 살릴 수 있다. 남부지방에서 생산하는 어린 묘목은 추위에 더욱 약해서 중부지방에서 동절기 보호조치를 하지 않으면 거의 다 죽게 된다. 동백, 석류, 감나무나 배롱나무 등 중부지방에서 노지 월동이 어려운 나무를 심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80년대 중반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논현동 사장 주택 정원공사를 회사 일을 하청 받아 일하는 조경회사에 시켰다. 특별히 배롱나무를 심으라는 지시를 받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식재했다. 늦가을에 볏짚으로 단단히 싸주었는데, 그해 겨울 강추위가 10일 이상 계속되었다. 이듬해 4월 중순에 볏짚을 풀고 나서 보니 줄기가 동해를 입어 고사했다. 다만 뿌리에서 새 가지가 몇 개 올라오는 것을 가리키며 조경회사 대표는 죽은 게 아니라며 보수공사를 거부하였다. 사장의 분노에 찬 표정과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몇 년 후에 조경회사 대표에게 그때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값싸게 공사시킨 사장에게 뻗대면 공사비를 더 받을 수 있을 거 같아 일부러 그랬다고 했다. 화유백일홍(花有百日紅) 15여년 전부터 호남지방에서는 논에다가 배롱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벼농사를 지어봐야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아 대체 작물을 찾다가 마침 배롱나무 수요가 일어나서 발 빠른 농가에서는 속성수인 배롱나무를 생산하고 있다. 예전에는 농지에 농산물만 심을 수 있었다. 식량 자급률이 부족하여 논밭에 조경수를 심어 키우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1994년에 WTO 출범에 따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하여 ‘조경 또는 관상용 수목과 그 묘목’을 심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다양한 조경수 묘목을 논과 밭에 합법적으로 심는 것이 허용되었다. 관리를 잘 해주면 서울·경기 중부지방에서도 살릴 수 있다. 아주 메마른 땅이나 음지 이외에서는 잘 자란다. 유기질이 풍부하고 비옥한 습윤지가 생육에 적당하다. 나무껍질은 노각나무를 닮았고 꽃차례는 불두화처럼 수북하여 꽃뭉치가 상당히 큰 편이다. 흰가루병은 배롱나무의 성장을 저해하고 미관을 해치는 대표적인 병해로 방제를 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수관폭이 넓게 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좁은 공간보다는 넓은 녹지에 식재하는 것이 좋다. 적정한 관리비가 확보되지 않는 공간에 심어봐야 한 해 겨울을 못 넘기니 주의해야 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격언이 있다.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물론이고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 같은 화려함도 짧다는 말이다. 보통의 꽃은 멋있게 피어나도 열흘을 못가고 지고 만다. 그러나 온갖 화려한 봄꽃들이 모두 지고 난 다음에 홀로 피어 가을 이슬이 내릴 때까지 끊임없이 피어나, 짧게 피고 쉽게 져버린 봄꽃들을 비웃는 배롱나무는 화유백일홍(花有百日紅)이라고 할 수 있다. 홍태식 /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설그린 임직원 봉사단이 지속가능경영(ESG)의 일환으로 강남구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가 기획한 ‘빗물받이는 바다의 시작’ 캠페인에 참여했다. ‘빗물받이는 바다의 시작’ 캠페인은 빗물받이에 대한 인식을 바꿔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빗물 범람과 더 나아가 해양 오염을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센터에 따르면 강남구에는 총 4만 587개의 빗물받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올해는 15명의 빗물받이 전담반을 구성해 3인 1조로 침수취약지역 5개소의 빗물받이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강남역, 선릉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빗물받이 담배꽁초 투기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대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설그린 임직원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빗물받이 뚜껑을 열어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청소한 후 빗물받이 옆에 물고기 스티커를 부착했다. 스티커는 일반 스티커가 아닌 알루미늄 그래픽 스티커로 만들어 도로에 붙여도 쉽게 오염되지 않고 접착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센터는 22개 동과 힘을 합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나머지 동 여건에 맞게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며, 앞으로 관내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설그린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폭염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한마음이 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한설그린은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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