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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시가 공원녹지 협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오는 19일 오후 3시부터 '부산 공원녹지 협치 10년, 그리고 다시 10년을 위한 세미나'를 부산시민운동 지원센터 5층 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부산시 민선 7기가 핵심 구호인 협치와 시민행복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진단하고,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세미나는 총 4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주제발표에서는 이동환 부산사회경제 네트워크 본부장이 '협치, 다름의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강은미 정의당 부대표가 '광주 초록도시 거버넌스'를, 이강오 서울연구원 초빙연구원이 '서울그린트러스트 컨서번시와 서울숲'를,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가 '부산,공원녹지 10년 길을 묻는다' 순으로 진행된다. 종합토론은 여운철 부산시 공원운영과장, 이현 부산시 시의원, 김해몽 부산시민운동 지원센터장, 주승철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김준열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장 등이 참석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사회간접자본(SOC)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모색하는 국제세미나가 개최됐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주관하는 ‘SOC-ICT 융합 국제세미나’가 12일(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D.N.A. 기술을 SOC에 융합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똑똑한 SOC' 조성을 위해 국내외 ICT 전문가 및 SOC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여하였다.‘SOC-ICT 융합 국제세미나’는특별강연과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별강연을 맡은 이재용 SOC-ICT 협의회 운영위원(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 센터장)은 국가인프라 영역의 최신기술 필요성과 융합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SOC-ICT 융합과 사회안전를 첫 세션에서는이영로 NIA 기술지원본부장이 지능형 SOC 구현을 위한 우리 정부의 확산 전략을 제시하였고, 위금숙 동국대 교수가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제안하였다.일본 GSI(국토지리원) 출신의 이마키이레 前 국장은 일본 정부의 지진피해 완화를 위한 ICT 활용 실시간 모션 맵, 지진 해일 조기경고 등에 대한 사례 발표를 통해 국민 안전을 위한 국가 정책의 영향력을 강조하였다.두 번째 세션 주제는 'SOC-ICT 융합과 경제적 효과성'이었다. 진경호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센터장이 ‘국토교통분야 SOC-ICT융합 : 스마트인프라’를 주제로 공공서비스를 제공을 위한 스마트인프라 구축 정책을 발표하였다.중국 광저우시 샤우지안핑 소장은 335개 도시 중 6위(중국 스마트시티 백서)를 기록한 광저우는 2017년부터 생태 산업단지, 스마트시티 등 334개 프로젝트에 총 5312억 위안(한화 약 86조)를 투자하며 국가 스마트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하였다.이외 아시아 및 호주에서는 AI기술을 적용한 재난 대응 방법 및 유지보수 방안 등 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였다.마지막으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가 인프라(SOC)의 지능화(ICT)가 필요 한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각국의 노력과 방향성을 공유하며 정책을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였다.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정부는 도로, 철도, 항공 등 인프라 시설 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시설물 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똑똑한 인프라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 [청주대학교 = 이지선 통신원] 한국조경학회 식재연구회가 서남해안 간척지의 경관 개선을 위한 조경식재기술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연구회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1박 2일간 전남 해남군과 완도군 일원에서 ‘해안 간척지 및 매립지 조경식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우리나라 해안 간척지의 경관 개선을 위한 조경식재기법을 또 다른 각도와 다른 개념들을 통해 고찰해보고, 해안 완충림이나 경관녹지 조성을 위한 내염성 및 내조성 식물 선발 방법과 식재모델 개발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8일 오전 워크숍에서는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관계자가 ‘서남해안기업도시소개’ ▲안인숙 안스그린월드 대표가 ‘정원축제를 통한 지역활성화’ ▲박현수 POSCO 차장이 ‘광양제철소 식재지반과 조경수 생장’ ▲곽남현 인천광역시 박사가 ‘기후변화 대응 임해매립지 조경식재지반조성’ ▲이동석 대지개발 대표가 ‘대형목 이식을 위한 식재지반조성기법’ ▲김도균 순천대학교 교수(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연구회 회장)가 ‘해안간척지의 경관녹지’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김도균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영남, 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즉 미래지향도시 개발사업에 대해 소개했으며, 안인숙 대표는 정원 축제를 통한 지역 활성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발표를 꾸렸다. 뒤를 이어 간척지로서의 성격을 가진 이 지역의 경관 개선을 위한 식재 기술 및 사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먼저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관계자는 “도시재생에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하는 미래도시사업은 외국의 사례를 우리나라에만 적용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수출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시를 만들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 도시를 제대로 가꿔 나가기 위해서는 주민, 정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 삼위일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인숙 대표는 도시를 가꾸는 방법으로 정원 축제를 소개하고 “정원 문화가 지역에 정착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상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상지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현수 차장은 “임해매립지는 염분피해와 가뭄피해가 아주 심각하게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내염성/내건성 수종을 선정하고, 가능한 최대의 마운드를 조성해주는 것과 토양수분 보존을 위한 멀칭작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재 후 2~3년 이내에 시비작업은 꼭 거치는 것이 좋으며 병충해 방제 역시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생산시설의 한 부분인 녹지는 심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곽남현 팀장은 “우리나라도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그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환경적인 부분이다. 기후가 바뀜으로써 농산물의 종류와 수목의 종류 역시 바뀌었으나, 기존에 있는 수목들은 바꾸지 못해 폭염과 태풍, 추위 등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환기했다. 이어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우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토양용적비가 과연 가장 적합한지, 우리나라의 수목굴취법 등 수목을 관리하는 방식들이 과연 정말 옳은 것인지에 대해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화된 수목관리방식의 개선을 제안했다. 이동석 대표는 “우리나라가 대형목 이식 시 놓치는 가장 큰 부분은 물집 설치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사람이 목마름에 반응하는 것처럼 나무 역시 식재 후 반드시 물집을 설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무를 파악하는 것처럼 토지의 질과 현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목은 관수와 배수가 잘 돼야 잘 적응하므로 이를 중심으로 나무를 이식시키면 대부분의 수목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교수는 “해안 경관녹지 조성 시 목표설정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생태학적이고 모든 부분에서 잘 어우러지는 식재를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우리나라는 아직 해안경관에서 심미적인 부분만 강조한 군집식생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식재방식은 옳지 않은 방식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식물종이 살며 훼손 시에도 자생력을 가진 생태학적 식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워크숍 이후에는 서승현 전남대학교 보길도학술림 소장과 김도균 교수의 안내로 보길도, 소안도, 노화도 일원 답사가 진행됐다. 이지선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 [환경과조경 윤정훈 기자] 영화를 통해 북한의 도시와 일상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2018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심포지엄 ‘영화로 보는 북한 도시와 경관’이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리얼디엠지프로젝트 기획위원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영화를 통해 북한 도시를 탐색해봄으로써 북한 도시 경관 연구의 단초를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세미나는 3일 동안 진행됐으며, 매일 다른 주제로 북한의 도시를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북한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주제 발표 및 토론, 영화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첫째 날(6일)은 평양의 역사와 경관을 다뤘다. ‘고구려 옛 수도, 평양(1955)’과 ‘평양의 사계절(1995)’이라는 북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했으며, 이후 ‘자생하는 도시, 평양’이라는 제목으로 임동우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그 다음으로 황두진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소장이 ‘한반도 중소도시의 꿈: 개성과 신개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둘째 날(7일)에는 평양의 일상 경관을 보여주는 두 다큐멘터리 ‘천리마 축구단(2002)’과 ‘어떤 나라(2004)’를 상영했다. 이후 시간은 조선희 작가(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와 방은진 영화감독의 토론으로 꾸려졌다. 마지막 날(8일)에는 북한으로 영화를 배우러 간 호주 영화감독 안나 브로이스키의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2013)’를 보여준 후 안나 브로이스키와의 시네마 토크를 진행했다. 다음 순서에서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가 영화와 엽서를 통해 평양의 도시계획과 전재복구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으며, 이어서 전영선 건국대학교 교수(HK통일인문학연구단)가 ‘도시풍경, 후경에서 전경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7일 진행된 세미나는 평양 시민의 일상적인 풍경을 보다 자세히 살필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상영된 ‘천리마 축구단’은 1966년 영국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던 북한 축구팀의 이야기로, 당시 출전했던 선수들을 인터뷰하면서 평양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줬다. ‘어떤 나라’는 집단 체조 공연을 준비하는 두 소녀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로, 등하굣길의 평양시내 풍경, 아파트 내부에서 보내는 일상, 가족들이 대동강 변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이날은 문화계에서 북한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이들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조선희 작가는 일제 식민지기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의 삶을 다룬 소설 ‘세 여자’를 집필했으며, 현재 남북영화교류특별위원회(이하 남북영화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 방은진 영화감독은 올해 추진되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집행위원이다.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의 진행으로 상영한 영화에 대한 패널들의 견해를 나눈 후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남북 합작 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남북영화특위 위원인 조선희 작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조 작가는 남북영화특위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교류 및 협력에 대한 비전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개성공단이나 휴전선 부근에 영화 촬영지 마련 ▲남북한 영화 필름 교류 ▲해외 영화제에서 남북 영화 섹션 수립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방은진 감독은 평창남북영화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평창이라는 도시가 평화 올림픽으로서 이름을 알린 것 때문에 그곳에 기지를 두었다”며 “영화제를 통해 남북한 영화인끼리의 실질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게 주된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서 방은진 감독은 “남북간 교류는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시대에 활력을 뚫어주는 탈출구이자 국제 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세미나와 같이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이 서로 많이 알아가는 계기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원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데 모여 두 권의 책을 매개로 새롭게 지향할 정원의 미래 가치에 대한 담론을 펼치고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자연에서공부하는정원모임(이하 자공정모)’이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후원하는 ‘2018 자공정모 정원콘서트’가 지난 1일 방배동 그룹한갤러리에서 열렸다. 자공정모는 3년에 걸쳐 12회 동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답사와 세미나를 진행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자연의 원리와 분위기를 살리는 정원을 계속해서 탐색해 왔다. 이번 정원콘서트는 자공정모의 뜻을 살려줄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통해 과거의 정원에 머무르지 않은 채 앞으로 새롭게 지향할 정원의 미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국내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 진행은 손석범 자유정원가가 맡았으며, ‘정원의 미래 - 식재 디자인에 담아야 할 생명의 가치’라는 주제로 2부에 걸쳐 진행됐다. 1부 북콘서트 시간에는 ‘식재 디자인 핸드북(도서출판 조경, 2018)’의 공역자인 박상길 가천대 조경식물생태연구실 연구원이 ‘경관 구성과 서식처 특성’, ‘개인적 가드닝에서 사회적 가드닝으로’ 등 두 개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생명의 정원(목수책방, 2018)’ 공역자인 김민주 울프하우스 대표가 ‘땅을 살리고 숲을 만드는 지구의 정원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2부에서는 ▲김봉찬 더가든 대표 ▲김아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김장훈 전문정원사 ▲권혁문 가든디자인 뜰 대표 ▲안상수 마실누리 대표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 ▲주례민 오랑쥬리 대표가 청중과 함께 하는 정원토크쇼를 진행했다. 이날 정원콘서트에 초대된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조경계 선배로서 이렇게 좋은 행사를 준비해준 데에 감사한 마음이다. 식재 디자인 핸드북은 번역체가 느껴지지 않고 문장 하나하나가 버릴게 없는 책이다”며 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는 “조경설계 분야에서도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식재 디자인 핸드북’, 경관 구성과 서식처 특성 박상길 연구원에 따르면 ‘식재 디자인 핸드북’ 3판은 2판에 대한 혁신이다. 생태적 접근방식을 보인 게 가장 큰 혁신이며, 저자인 닉 로빈슨이 2판에서 맹자였다면 3판에서는 장자로 탈바꿈하는 수준이다. 3판에서 닉 로빈슨은 원예경관을 비판하고 있다. 원예적 관점은 식물을 개체로서만 이해하는 반면, 생태적 디자인은 식물을 하나의 군집으로 이해하고 식물이 살아가는 서식처 특성에 맞게 군집을 구성하는 것을 강조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경관의 영어 원어가 랜드스케이프(landscape)다. 그런데 랜드를 잊어버린다. 영어 원어대로 하면 랜드스케이프는 동·식물 그자체가 아닌 그들의 서식처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식재 디자인의 경우 식물로 공간을 채우는 것을 공간 구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식물을 가지고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식물과 식물 사이의 공간, 그리고 식재지 주변의 공간이 아름다워야 한다”며 “과도하게 식물에만 집중된 식재는 그림 같은 경관 연출에만 관심을 갖게 되어 전체 부지에는 적합하지 않은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옥한 토양은 오히려 식물에겐 악조건이 될 수 있으며, 뿌리는 산소호흡을 하기 때문에 공기층이 많은 토양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도 짚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가드닝은 개인적 취미 활동에 머무르고 있다. 정원의 사회적 확장성이 약해지는 원인이다. 정원이 지닌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에 대해 눈을 떠야 한다. 그러려면 생태적 정원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생명의 정원’, 땅을 살리고 숲을 만드는 지구의 정원사 “당신의 정원에 다시 생명을 초대하세요. 우리는 퀼트 조각을 잇는 패치워크처럼 지구를 치유해야만 합니다. 힘을 가진 사람들은 눈이 멀었고, 기업의 이익을 위한 꼭두각시일 뿐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집(지구)을 죽이는 일을 개의치 않습니다. 우리에게 이제 몇 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행동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지구를 치유하는 퀼트 조각들을 전 세계에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서로 연결되는 서식처들의 연결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큰 포식동물을 잘못 대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당연히 우리는 계속해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그들을 위한 서식처를 창조하는 활동 등을 해야 합니다.” 메리 레이놀즈가 한국의 정원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김민주 대표가 자공정모 정원콘서트에 발표자로 나선다는 소식을 알리자 이와 같은 메일을 보내왔다. ‘생명의 정원’의 공역자인 김민주 대표는 2016년 환경영화제에서 상영한 ‘데어 투 비 와일드’를 통해 정원사 메리 레이놀즈를 알게 됐다. 야생의 정원을 향한 메리의 에너지를 관심 있게 보고, 영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농사를 짓고 사는 본인의 삶이 생태적이라 생각했던 김 대표는 농사에 사용되는 흙을 생산하기 위해 동네 야산이 파헤쳐진 것을 보고 본인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충남엔 고라니가 많이 서식하는데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취약’으로 지정됐음에도 한국의 농촌에선 밭을 망치는 존재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점, 귀촌인으로서 외지사람들이 억압받는 상황을 통해 자연의 파괴, 사람의 파괴가 계속 이어지는 일을 더 이상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울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영화를 통해 메리 레이놀즈를 만났다. 김 대표에 따르면 메리는 책에서 “땅은 당신이 강요한 것을 부드럽게 또는 강하게 뚫고 나와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 했다. 자신이 만든 정원이 자연과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자연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개성을 담아서 정원을 만든다고 해도, 디자이너의 개성은 남을지언정 생명은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원서의 일러스트에는 땅이 어때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메리는 땅을 동물의 안식처이자 식물이 뿌리를 내리며 물이 흐르고, 균들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는 생명체로 보고 있다”며 “자연과 가장 가까운 데서 일하고 잘 아는 사람이 정원사일 것이다. 이에 메리는 정원사들에게 공동의 창조가가 되자고 주장한다. 먼저 자신이 돌보는 정원에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를 없애고, 정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는 지구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식재 디자인 핸드북’, 개인적 가드닝에서 사회적 가드닝으로 ‘식재 디자인 핸드북’ 2판에서는 식물 간 경쟁만 다루었지만 3판에서는 공존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박상길 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땅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로, 책에서 피터 톰슨(Peter Thompson)의 매트릭스(Marix) 식재를 통해 다루고 있다. 매트릭스는 식물이 스스로 지속가능하고 다른 식물과 공존할 수 있는 정원의 구조를 가리키며, 공간과 시간의 조합을 중시한다. 이를 통해 박 연구원은 “현재 정원디자인의 문제점은 아직 정착단계가 아닌데 이미 후기 정착단계인 식물을 서둘러 심는 데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박 연구원은 “정원에는 구문론이 필요하다고 한다. 식물들이 명사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정원에는 식물이 살아가도록 하는 동사가 필요하다. 이 동사를 대신 한 사람이 가드너였다. 그러나 가드너의 개입 없이 식물이 스스로 살 수 있는 동사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그 동사가 자연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양 정원이 발달한 계기는 개인적 정원이 사회적 정원으로 가면서였다. 자연적인 것에서 영감을 가져오는 순간 사회적인 정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정원일도 사회적 차원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원의 미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다 정원토크쇼 시간에 김장훈 정원사는 “자연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원으로 바로 가져오는 것이 어렵다. 자연을 더 공부해야 하며, 어떤 눈으로 자연을 보는지가 중요하다. 자연을 정원에 구현하기 위한 많은 실험들이 있었고 공유된 것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이러한 작업들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날 자리가 그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아연 교수는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정원과 식재가 아주 자연스럽게 등가가 성립되지 않는다. 우리가 식물을 사랑하는 전문가는 맞지만, 정원과 식재를 너무 유사한 개념으로 묶으면서 잃어버리는 가치는 없는지, 윤리와 도덕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사람들이 불편해하므로 예술의 영역으로 부담감 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야하는 것 아닌지 궁금했다. 그래서 도시적인 영역으로 가면 당위적인 답변은 힘들지만,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식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하나뿐일지 고민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유승종 대표는 “정원을 식재로만 바라보는 것은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원 일은 디자인도 하고 공사도 한다. 건축가들이 벽돌 이야기를 안 하듯, 조경이 또 다르게 여겨졌으면 좋겠다. 그들의 언어에 우리가 만들고 싶은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이런 것들에서만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손석범 정원가는 “하이라인을 보면 제임스 코너가 총괄디자인을 하고, 식재 디자인을 맡은 사람은 따로(피에트 우돌프) 있다”며 유 대표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박상길 연구원은 “‘식재 디자인 핸드북’에서는 디자인의 철학이 조용히 작동하고 있다. 기능성, 생태성, 심미성이 상호 보완적이지만, 생태성과 심미성은 서로 대비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3판에서는 생태적으로도 안정적인 것이 보기에도 좋다고 이야기 한다. 과거의 경우 생태적인 공간은 지저분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지금은 생태성을 고려하지 않은 심미성이 진정한 심미성인지 조용히 묻고 있다. 심미성은 또한 시각적인 것으로만 다루지 않고 있다. 감성을 심미성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생태성에 기반한 심미성이 될 때 온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식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생태는 생물이 아니다. 어원 자체도 집을 뜻하는 오이코스(oikos)에서 나왔다. 경제(economy)는 사람이 사는 집이고 생태(ecology)는 자연의 생물이 사는 집인 것이다. 동·식물이 건강히 살아가는 조건이 아름다워야 심미적으로도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정부와 과학계, 건축, 도시가 그리는 스마트도시의 그림에서 조경은 이들을 멈추게 하고 되돌아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엘타워 그레이스홀 6층에서 “스마트 시티, 스마트 퓨처(Smart city, Smart future)”를 주제로 ‘에버스케이프 포럼 2018(Everscape Forum 2018)’을 개최했다. 조경‧도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도시’가 우리 도시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나아간다면 큰 부작용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경고였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완벽한’ 사회시스템의 ‘정밀한’ 작동을 추구하는 스마트도시의 원리를 설명하며 “스마트도시에서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자발성, 창조성이 쇠퇴되고, 특히 소통, 배려, 친절, 양보, 연대, 이타, 희생, 용서와 같은 사회적 가치가 소멸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기술 낙관주의와 과학 만능주의에 따른 감시와 규율 사회로 바뀌면서, 대중의 미래가 소수 엘리트의 선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초연결사회’가 가져오는 반작용도 경고했다. 촘촘해진 연결망이 오히려 생활 교통망 마비, 사회안전망 와해, 소비 거래 접속 중단의 사태와 같은 부작용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KT 아현지사의 화재가 이러한 공포를 지엽적으로 체험케 했다. 울리히 백은 ‘인류가 풍요로워질수록, 삶이 편리해질수록 위험요소도 증가한다’고 했다. 전 교수는 “스마트도시가 인류에 새로운 유토피아가 될지, 미지의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며 “스마트도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보다는 전술적 차원에서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결국 우리 도시가 지향하는 ‘가치’를 생각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유연한 전술적 대응책으로 스마트도시를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유독 스마트 도시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도시 정책에 있어서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몰리고 쏠리는 경향이 많아 정권이 끝나면 단발성 정책에 끝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스마트도시 담론이 정치적 유행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조경의 관점에서 ‘스마트도시’를 바라봤을 때 스마트하게 디지털로만 달려가는 기술뿐만 아니라 멈추고 돌아가는 방향에서 조경이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만 달려가는 스마트도시가 뒤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경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진 교수는 "조경시설물 업체에서는 스마트시대에 어떤 시설물을 만들까를 궁금해 하지만, 그런 아이디어는 시간이 가면 모이게 될 것이고 머지 않아 매뉴얼같은 책을 보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다 큰 그림에서 "건축이나 도시처럼 치열하게 발 맞춰가지말고 그들이 멈춰서 생각하도록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분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는 '스마트도시'는 정부와 기술 중심을 넘어서 현장과 주체를 어떻게 연결시킬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을 어떻게 조직화할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퍼블릭, 프라이빗, 피플' 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스마트도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정한 서울대 교수는 “스마트도시는 여러 데이터나 기술에 기반하고 있지만, 스마트도시와 조경, 스마트도시와 도시설계를 접목시킨다는 것은 기술이나 데이터를 도입하자는 담론을 넘어서는 더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거시적 관점을 강조했다.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는 "내년 3월 5G 서비스가 개시된다고 한다. 우리가 접하는 환경도 빠르게 변하며, 인적 구조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에버스케이프 포럼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개발하고 정의하고, 사람에게 가치있고 행복하게 제시할 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의하고 이야기 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이상호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미래도시 모습’을 ▲이재용 국토연구원 박사가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 구축 전략’을 ▲임장미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상무가 ‘5G/IoT 기반의 스마트 시티’을 진행하였고,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진양교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세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패널로 참가해 자유 토론을 이어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해 단절된 기계도시에서 건강한 유기체도시로 진화하기 위한 도심 인프라의 재자연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는 지난 7일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관에서 ‘디지털 도시 시대 도심 인프라 공간의 재자연화 패러다임의 출현과 양상’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김창환 서울특별시 동남권조성과 과장이 ‘서울시 도심 인프라 공간의 재자연화 사례’, 조세환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회장(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가 ‘대도시 인프라 파크 시대의 전개: 옴스테디즘 패러다임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황희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고문을 좌장으로 ▲구자훈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김진오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 ▲배성일 유신 부사장 ▲최종필 한국조경협회 회장 ▲한삼희 조선일보 환경전문기자 ▲홍광표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이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날 조세환 회장은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서 공간과 위치로 규제하는 격자형 도시를 만들었다. 이는 도로에 의해 단절되고 분화되는 기계도시다. 산업혁명으로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차를 위한 도시로 확산되면서 많은 도시 문제를 양산하게 됐다”며 도시공원이 나타난 배경을 설명했다. 조 회장에 따르면 도시에 공원이 나타난 이유는 “생물 유전 형질의 반란이자 거대한 생물학적 형질의 발현”이다. 우리 유전자 속에는 1.6%의 문화 유전 형질과 98.4%의 생물 유전 형질이 있는데, 과거에는 문화 유전 형질에 치우쳐 도시를 개발해 왔지만, 생물 유전 형질의 반란으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유기체도시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이 나타나게 됐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과거 도시에 빈 땅을 찾아 공원을 넣던 옴스테디즘에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도시 자체를 자연과 융합시키는 인프라 파키즘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 자연이 작동하는 것처럼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기능과 구조를 가진 도시로 변해갈 것이다”며 “우리의 도시는 스마트시티로 변하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도시가 아니라 전적인 도시의 재구조화를 의미한다. 만물 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으로 도시의 모든 시스템이 달라진다. 도시를 인간 본성 기반의 공간으로 전환시켜야 되는 숙제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조 회장은 도로 인프라가 서울 면적의 57%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하에 대규모 지하도시를 만들고 상부는 대형광장으로 만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지금 방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프라 파크’ 컨셉으로 풀어볼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재자연화를 통해 분리되고 단절된 도시를 완전한 하나의 생명체처럼 작동하는 유기체적인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감소와 여가 시간 증대에 따른 인간 본성 기반의 놀이 제공, 커뮤니티성 증대, 기후변화 등 현재 진행형 사회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회색SOC산업에서 그린SOC산업으로 진화함으로써 도시, 교통, 토목, 환경조경 등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성장과 복지 등 균형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시대에 광장형 오픈스페이스 필요한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의 PM을 맡고 있는 구자훈 교수는 이날 서울시 도심 인프라 공간의 재자연화 사례로 발표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재자연화가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구 교수는 “재자연화가 기능이 다하거나 역할을 다한 곳에 공원을 넣는 것이라면, 영동대로는 현재 사용 중인 곳을 새로운 곳으로 바꾸면서 공원녹지가 부분적으로 들어온 것이다. 복합환승센터는 국제철도역으로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부에 광장의 기능을 담고자 했다. 지하공간은 강남의 국제업무를 지원하는 문화·예술·라이프 기능을 담아내고자 했다”며 광장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진오 교수는 “전문가 위주가 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지, 시민의 자발적 참여 프로그램이나 관리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공원이냐 광장이냐 이분법적 구분은 필요 없다. 공원 같은 광장도 있고 광장 같은 공원도 있다. 영동대로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쓰이고 어떤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관건이다. 강남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가 시민사회와 머리를 싸매고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삼희 기자는 “영동대로 계획은 결국 강남에도 광화문광장 같은 걸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광화문광장은 쉽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가게, 카페 같은 것이 없다. 너무 노출돼 있어서 햇빛을 가릴 수도 없고 시야에서도 가림막이 없어서 가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공간의 성공 척도가 되는 건 많은 사람의 활용이다. 가볍게 쉬고 앉아서 놀 수 있는 공간이 도시에 더 필요할 거 같다. 거대한 광장을 만들 돈이 있다면 그 대신 포켓파크 수십 개를 곳곳에 만드는 게 시민들의 더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권 발행인은 “광장은 성숙되지 않은 과거 민주화 시대의 사회적인 유산이다. 그런데 촛불혁명으로 그 기능이 재소환된 것”이라며 “지금 시대에 광장형 오픈스페이스가 필요한가”란 물음을 던졌다. 박 발행인은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좋은 일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자 한다면 영동대로를 막고도 할 수 있다. 성숙된 시민사회에서 대규모 광장이 일상적인 도시 공간에 필요한 것인가”라며 “시민사회가 성숙되는 만큼 오픈스페이스 구성 자체도 성숙된 모습이어야 한다. 단지 열려있는 공간이 아니라 현대 도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시대적 욕구에 맞는 진화된 공간 형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필 회장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주기가 점점 빨라진다.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것들이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10년 후, 20년 후 광장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세계적인 흐름이나 우리나라 문화 흐름을 충분히 고민해서 공간에 반영해야 최소한 20~30년 후까지 쓸모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박 발행인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기후변화 시대 ‘도심 인프라’, 모습만 자연이어선 곤란” 박명권 발행인은 ‘도심 인프라의 재자연화’가 필요하다는 조세환 회장의 주장에 동의하고, 이를 위해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먼저 박 발행인은 “오픈스페이스가 기후변화 시대에 대처할만한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광장에 매년 잔디를 새로 심는 것과 1년에 100억 원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청계천 등의 사례는 자연의 모습을 흉내낸 ‘박제’된 자연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발행인의 지적이다. 또한 식물원 개념을 도입했지만 생물이 자생하기 어려운 환경에 나무를 심고 매년 죽은 나무를 교체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서울역고가 또한 종다양성이나 기후변화 관점에서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발행인은 “재자연화 관점에서 최근에 벌어지는 수많은 폭우와 폭염 등의 자연재해와 미세먼지 등을 오픈스페이스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과거 야생에서만 볼 수 있던 황조롱이 등이 도시에서 발견된다. 자연의 서식처가 보장되지 않아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물종을 위해 어떤 배려를 할 것인지 도심 내 생물종다양성 측면에서 고민해야 하고, 단순히 모양만 자연이 아니라 새로운 시민사회 요구에 걸맞은 문화적인 자연으로서 다가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홍광표 교수는 “도심 인프라 공간의 재자연화는 뉴욕 하이라인 파크와 서울로7017을 비교하면 답이 나올 것 같다. 하나는 종다양성이 보장된 장소고, 하나는 종다양성이 겉으로만 보장된 장소다. 서울로7017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품종의 나무를 심었다 말하지만 종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종 간 어울림이 없다. 도심 인프라 공간의 재자연화는 도심에 자연을 초대하는 작업이다. 생태성이 담보되고 종 간의 어울림이 있는 재자연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인천시에서 첫 시민정원사 25명이 배출됐다. 시는 지난 6일 ‘2018 인천 시민정원사 양성과정 수료식’을 갖고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시민정원사 교육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10월 18일부터 8주 동안 매주 목요일에 3시간씩 이루어졌으며, 수목관리요령, 수목 가지치기 실습, 정원설계, 한 평 정원 만들기 등으로 운영되었다. 수료식에서는 인천시 공원녹지정책 특강, 교육운영 등 경과보고, 수료증 수여 및 교육생 소감 발표,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교육과정을 이수한 25명의 수료생은 ‘인천 시민정원사’로 활동한다. 최태식 공원녹지과장은 “앞으로 추진하는 각종 도시녹화 정책, 어린이공원 수목관리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역공동체갈등관리연구소는 오는 18일 서울시 시민청 지하2층 태평홀에서 ‘지역공동체 갈등관리 연구와 현장사례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지역공동체갈등관리연구소는 2018년 주요활동 및 도시재생 공동체 갈등관리 강화교육 운영에 대해 소개하고, 지역공동체의 희망을 이루기 위한 갈등관리 관련 이론과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발표는 먼저 ▲안덕초 도시과학연구원 박사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관리 모색’ ▲정남식 지역활성화센터 박사가 ‘협력을 통한 남해 다랭이 마을 경관갈등 관리사례’ ▲이용학 지역공동체갈등관리연구소 국장이 ‘도시공원녹지 조성사업 상 갈등관리 사례’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어 ▲전미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가 ‘농촌 지역공동사업에서 사회적 자본의 새로운 관점’ ▲김용근 지역공동체갈등관리연구소 대표가 ‘귀농귀촌의 안정적 정착방안’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의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형성과 활동’ ▲유영길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회장이 ‘갈등관리 역량강화 과정으로서의 디베이트 접근방법’ ▲이강국 커뮤인즈컨설팅 대표가 ‘이해관심사 기반 갈등전환 프로세스’ 등의 갈등관리 관련 이론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해안형수목원으로서 새만금수목원의 가치와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산림청은 오는 5일 전라북도 전주시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안형수목원의 가치와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우리나라, 영국,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의 수목원·식물원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김제시 등 유관기관 담당자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내·외 우수 수목원 조성·운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해안·염생식물의 가치와 보전 및 활용전략에 관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도서·해안식물의 특성을 고려한 수목원의 운영, 간척지의 생태학적 특성을 고려한 경관관리 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영국의 로버트 바렛 교수 등 해외 전문가들은 자국의 수목원 운영사례를 소개하고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에 대해 조언한다. 아울러 분야별 패널 6인이 국립새만금수목원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이란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해안형수목원인 국립새만금수목원은 기후·식생대별 국립수목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세 번째 수목원으로, 전체면적 151ha에 총공사비 1530억 원이 투입된다. 올해는 1년차로 기본계획을 수립중이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LH가 추진하는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 방안 연구가 컨테이너 재배 활성화 부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40여 년 전 만들어진 조경수 가격 고시 체계를 선진화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30일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에서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 방안 연구’ 공개세미나 및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LH는 그동안 시공과 관리 부문에 하자저감 대책을 지속적으로 수립‧시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 선진국에서 시행중인 컨테이너 재배기술의 국내 도입과 수목시장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의 선진화 연구’에 착수했다. 이 연구의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공개세미나 및 최종보고회에서는 이상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의 선진화 연구’의 전반적 진행과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윤택승 수프로 소장이 ‘조경수목의 컨테이너 및 모듈 시험재배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 자리에서는 이상석 교수를 좌장으로 ▲송하연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주무관 ▲채수환 조달청 토목환경과 관리관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연구관 ▲석현덕 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과 부장 ▲이용주 LH 공공분양사업처 주택조경부 부장 ▲한인철 서울주택도시공사(SH) 부장 ▲김정 한국조경수협회 과장 ▲윤영관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사무국장이 컨테이너 조경수목의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한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경수목 선진화 방안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이상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다양한 조경수목의 하자저감 노력 중 조경수목의 생산과 유통, 생산과 유통의 한 방법으로 컨테이너 재배 방법의 타당성과 효과, 조경 분야에 정착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교수는 “많은 노력에도 하자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설계, 시공, 유지관리, 제도, 계약까지 여러 원인이 있지만, 특히 건강하고 잘 생육할 수 있는 수목을 생산·유통·시공·유지·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외국에서는 농장에서 수목을 기를 때 이식을 몇 번 했는지, 뿌리돌림을 했는지를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으며, 수목 관련 기준과 규정이 세밀하게 짜여 있다”며 “하자저감은 기술과 유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부 계약체계와 품셈체계 정비 등을 병행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컨테이너 재배 활성화 이전에 조경수단가고시 체계를 먼저 선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윤영관 국장은 “조달청이 고시하는 조경수목가격 고시 체계가 1974년도에 처음 만들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물가와 규격 등 많은 요소가 달라졌다”며 조달청에 선진화된 가격고시체계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윤 국장은 “연구한 것들이 우리 생활에 적용되려면 제도화되고 관련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국토부가 연구보고서의 내용을 품질기준, 시방서, 설계기준에 녹아들어 활용될 수 있게 함으로써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복지 향상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정 과장은 “컨테이너 재배 결과 도출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생산자들이 연구용역을 봤을 때 가장 관심을 가질 부분은 결국 단가에 대한 부분이다.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진다면 생산자들이 쉽게 볼 수 있는 단가에 대한 비율이 평가되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채수환 관리관은 “조경수 생산농가가 보통 영세하고 인력에 의존하는 곳이 많아 초기 투입비용이 들더라도 유지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컨테이너 재배에 관심을 두고 있다. 노지 재배는 생산원가 산출이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컨테이너 재배는 규격화·표준화가 가능할 것 같으니 조달청에서도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채 관리관은 “공사예정가격을 작성할 때 원가 검토를 하게 되는데, 조경은 전문업체 수익 보호를 위한 조경수목 품셈할증이나 하자 부분에 대한 적용이 안 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고 설계에 관수 외 시비, 약제 살포, 전정, 풀깎기 등의 유지관리비를 반영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오순환 예건 고문은 “식물은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식재 하자는 국가적 자원 손실이다. 조달청 수목단가고시는 재배품으로 한다고 돼 있지만 현실은 노지에서 굴취해서 적용하다 보니 하자가 많이 난다. 현실적으로 괴리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조달청 가격에 노지 재배와 컨테이너 재배 단가를 함께 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재배뿐만 아니라 하자저감을 위한 포괄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정 과장은 “하자에는 변수가 많고 저감을 위한 방법은 컨테이너 재배 말고도 여러 방법이 있는데, 컨테이너 재배란 결과를 도출한 상태에서 연구용역이 진행되는 것으로 느낀다”며 포괄적인 하자저감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광진 연구관도 “조경수 하자는 토양과 이식하는 과정에서의 수목의 몸살이 관리 등이 크게 작용한다”며 “컨테이너 재배 외 요인을 봐야 한다”고 김 과장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자연에서공부하는정원모임(이하 자공정모)이 올해 출간된 정원 관련 번역서 두 권을 매개로 정원의 미래 가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자공정모가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후원하는 ‘2018 자공정모 정원콘서트’가 오는 12월 1일 오후 1시부터 방배동 그룹한갤러리에서 열린다. 자공정모는 그동안 3년에 걸쳐 12회 동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답사와 세미나를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의 원리와 분위기를 살리는 정원을 계속해서 탐색해 왔다. 이번 정원콘서트는 자공정모의 뜻을 살려줄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통해 과거의 정원에 머무르지 않은 채 앞으로 새롭게 지향할 정원의 미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국내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정원콘서트는 손석범 자유정원가가 진행을 맡았으며, ‘정원의 미래 - 식재 디자인에 담아야 할 생명의 가치’라는 주제로 2부에 걸쳐 진행된다. 1부 북콘서트 시간에는 ‘식재 디자인 핸드북’의 공역자인 박상길 가천대 조경식물생태연구실 연구원이 ‘경관 구성과 서식처 특성’, ‘개인적 가드닝에서 사회적 가드닝으로’이란 두 개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생명의 정원’ 공역자인 김민주 울프하우스 대표가 ‘땅을 살리고 숲을 만드는 지구의 정원사’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김봉찬 더가든 대표 ▲김아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김장훈 전문정원사 ▲권혁문 가든디자인 뜰 대표 ▲안상수 마실누리 대표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 ▲주례민 오랑쥬리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청중과 함께 하는 정원토크쇼가 펼쳐진다. 한편 참가자는 자공정모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했으며, 정원콘서트를 들으려는 신청자가 모이면서 일주일 만에 마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통해 북한 도시와 경관 문화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리얼디엠지프로젝트 기획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영화로 보는 북한 도시와 경관’ 심포지엄이 오는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82동 종합강의실 103호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북한 다큐멘터리와 해외에서 제작한 북한 배경의 영화를 통해 북한 도시와 경관 문화를 탐색하는 자리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주제 발표와 영화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도시계획, 도시문화와 일상 경관의 특징과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북한 도시경관 연구의 단초를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6일 이영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영상으로 보는 평양’ 시간에는 평양에 있는 고구려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고구려 옛 수도 평양’과 계절별로 자연과 도시경관의 변화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평양의 사계절’을 감상한다. 이날 주제발표자로는 임동우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와 황두진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소장이 나서 각각 ‘자생하는 도시, 평양’과 ‘한반도 중소도시의 꿈: 개성과 신개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7일에는 2004년 시애틀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천리마 축구단’과 시드니, 스위스, 암스테르담 영화제 등에 초청된 ‘어떤나라’를 상영한다. ‘천리마 축구단’은 1996년 영국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던 북한 축구팀의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선수들의 과거 추억을 회상하는 이야기와 현재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어떤나라’는 마스게임을 준비하는 두 소녀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등하교길 평양시내 풍경, 아파트 내부에서 보내는 일상, 가족들이 대동강 변에서 여가를 보내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영상 상영 후에는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의 사회로 조선희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소설 '세여자' 저자)와 방은진 영화감독(평창남북평화영화제 집행위원)의 토론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1부 ‘영화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 2부 ‘영화로 보는 북한 도시와 경관’으로 꾸려진다. 1부에서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를 감상하고, 이 영화의 감독인 안나브로이스키(Anna Broinowski)의 시네마 토크를 진행한다. 영화는 호주의 영화감독이 환경을 지키기 위해 선전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평양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만나 독특한 선전 영화 기법을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토론자로는 정현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참석한다. 2부에서는 박성태 정림건축문화재단 상임이사의 사회로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의 ‘영화와 엽서로 보는 평양의 도시계획과 전재복구’와 전영성 건국대학교 HK통일인문연구단 교수의 ‘도시풍경, 후경에서 전경으로’에 대한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리는 강진 백운동 원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강진군이 주최하고 한국전통조경학회가 주관한 ‘강진 백운동 원림 학술심포지엄’이 지난 23일 강진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백운동 원림, 전통조경문화의 산실’이라는 주제로, 전통조경 문화의 산실로서 백운동 원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발굴된 곡수로와 상하연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상곡수의 형태와 기능을 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표는 전통조경 학자인 심우경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명예교수의 ‘백운동 원림의 내력과 가치탐구’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김수진 목포대학교 조경학과 외래교수의 ‘백운동 원림의 식재경관’ ▲이재연 강진군청 학예연구사의 ‘유상곡수의 발굴과 복원’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우석대학교 교수)의 ‘곡수로의 형태와 기능고찰’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이어 신상섭 우석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농오 목포대학교 교수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박율진 전북대학교 교수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최종희 배재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이승옥 강진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백운동 원림은 강진의 문화예술을 총집결한 장소다. 국가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백운동 원림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가꿔나가고자 한다. 오늘 심포지엄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의견을 군정에 반영해 백운동 원림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운동 원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치 충분” 백운동 원림은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가 조영한 별서 원림으로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백운계곡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린다. 다산의 차 관련 편지와 최초의 차 관련 서적인 ‘동다기’가 발견된 곳이다. 특히 수로를 이용해 인접한 계류를 내원의 상하연지에 끌어들이는 구조에 술잔을 띄우는 유상곡수 개념을 추가한 곡수로는 민가정원에서는 보기 드문 구조다. 그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전통조경문화의 산실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에 강진군은 지난 9월 4일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명승 승격을 신청했다. 기조발표를 맡은 심우경 교수는 “백운동 원림은 가장 뛰어난 한국전통정원문화의 보고이니 건물 위주가 아닌, 정원 고고학 차원에서 신중한 복원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가 지정 명승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운동 원림은 국립공원 월출산 줄기 옥관봉 남사면에 터를 잡아 지형지세를 크게 변형시키지 않았으며,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고 유교적 덕목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배치했다. 유상곡수연을 비롯한 상류사회 사교의 장의 역할을 했는가 하면, 옥관봉에서 힘차게 내려오는 용맥이 멈추는 혈 자리에 터를 잡아 11대까지 후손들이 잘 관리하며 살아오고 있다. 또한 이곳은 주변에 야생하는 차나무로 백운옥관차라는 상품을 생산한 우리나라 차 문화의 산실이자 우리나라 고유의 풍류를 실천할 수 있는 장을 갖추는 등 한국전통정원문화의 보고로서 가치가 있다. 심 교수는 이러한 점에서 백운동 원림이 명승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와 같은 소중한 정원유산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많은 탐방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이태리 노단건축식 정원, 프랑스 평면기하학식 정원, 영국 자연풍경식 정원, 중국 원림, 일본 조원 등과 함께 백운동 원림의 가치를 평가하는 ‘세계 명원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재연 학예연구사도 “백운동 원림은 다산 정약용, 전통조경, 차문화, 불교문화, 고려청자 등 강진의 모든 역사·문화자원 콘텐츠가 담겨 있는 곳이다. 남도의 상하연지형의 원림들과 함께 ‘남도전통원림’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심 교수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토론자로 참석한 최종희 교수는 “백운동 원림의 가치는 장소성에 있다”며 다른 정원과 다른 특출한 부분을 가지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전통정원은 의도와 시간성이 중요하다. 백운동 원림은 조성 의도가 명확하고, 지형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다. 정선대에서 펼쳐지는 외경을 통해 작정자 이담로가 자연을 대하는 자세와 정원에 대한 가치를 알 수 있는데, 이는 여타의 정원보다 특출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백운동 원림이 사교의 장이 되고 남도정원문화의 구심체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 고고학적 관점에서 복원 이뤄져야” 김수진 교수에 따르면 백운동 식재경관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백매원, 영홍체 등의 위치는 시문 등의 기록뿐만 아니라 2006년 실제 정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비 사업이 이뤄지면서 과거 내원에 있던 수목들이 일부 제거되거나 경계로 옮겨진 상태다. 김 교수는 “백운동 원림의 식재 정비 및 복원에 활용 가능한 기초자료로서 식재현황을 조사했다. 진정성이나 완전성 측면에서 일부 훼손이 있었지만, 최소한 정비 전의 모습까지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추후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검증을 통해 복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굴·복원과 관련해서는 건조물 중심의 연구를 벗어나 정원 고고학적 측면에서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진상철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원 유적을 발굴할 때 고생물 분석이나 화분 분석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독일의 경우 조경 전공자가 정원 유적을 발굴·정비해 고생물 분석과 화분 분석을 하고 있다. 최소한 백운동 원림은 발굴할 일이 있을 경우 고생물 분석을 꼭 같이 수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우경 교수도 “지금까지 건조물 위주로 유적지 발굴이 이뤄졌다. 유럽에서도 유적 발굴과 관련해서 정원 연구를 하지 않았던 부분을 반성하고 있다. 정원 고고학적 시각으로 화분 분석이나 탄소 측정을 통해 정확한 품종을 학술적으로 규명해서 원형을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종희 교수는 “복원 시점이 중요하다. 유상곡수연은 지금 현 상태에서 개념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일제강점기 때 변형이 있었다고 가정해볼 수 있다. 정원 고고학의 위상이나 가치를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방지가 후세에 생긴 건지 과거부터 있었던 것인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문화재 지정과 정원의 속성은 배치되는 지점이 있다. 정원을 복원할 경우 식생 구조적 측면에서 정해진 기준이 없고, 완전성과 진정성에 위배되는 부분도 있다. 시간성 측면에서 어떻게 정비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 정원 유적 주변의 역사·문화·환경도 중요하다. 문화재로 지정되면 6개월 안에 현상변경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해당사자들과의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이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환기시켰다. “남도르네상스의 중심 정원으로 브랜드화 필요” 김농오 교수는 “남종화 문화권의 본거지인 백운동 원림을 남도르네상스의 중심 정원으로 브랜드화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박람회장을 강진에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박람회장에 한국전통정원과 한옥형 미술관을 만들어 상설 관광자원화하는 것과 함께 ‘2022 제59회 세계조경가협회(IFLA) 총회’와 연계한 남도정원 국제화 전략을 제안했다. 박율진 교수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방문객 편의와 지역주민 이용을 위한 아스팔트 포장 등을 삼가고, 무리한 원림 복원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며 “녹색 자원과 문화자원을 연계한 전설과 설화, 민담 등 옛 이야기를 연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소현수 교수는 “다른 곳과 다르게 백운동 원림은 점점 좋은 방향으로 가면서 나아지는 것 같다. 복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관리와 방문자에게 어떻게 이용하게 할지가 중요하다. 질적 체험을 어떻게 높일지 제안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정원으로 접근하는 형태를 다르게 해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식보다는 다른 접근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와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호남지회는 오는 27일 '다층구조형 도시텃밭정원 조성 및 관리 워크숍'을향림골 창조센터 및 공동체 텃밭에서 오후 2시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생활권 텃밭정원이 보편화되는 추세에서 이번 자리는 기존 단층구조의 텃밭정원을 확장한 다층구조형 도시텃밭정원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은 김도균 순천대 조경학과 교수의 개최 배경을 소개에 이어 백종원 순천시 도시농업연구회 회장의 '텃밭정원 만들기 이론 및 실습', 김화정 아름다운정원 대표의 '도시텃밭 정원 만들기 및 관리 실습' 순으로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순천대 수목진단센터에 물어보면 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도시재생 10년 성과를 짚어보고, 미래 10년 과제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서울시는 27일 14시 명동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도시재생 10년의 완성, 10년의 향후과제’를 주제로 서울시 도시재생 전략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시 도시재생의 성과와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른 향후 과제를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서울형 도시재생을 위한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심포지엄은 진희선 서울시 부시장과 김인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서왕진 서울연구원 원장, 김종익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이 인사말을 통해 기관 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종익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이 '서울시 도시재생 10년의 완성, 10년의 향후과제'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장남종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서울형 도시재생의 성과와 정책과제'를, 조준배 서울주택도시공사 처장이 '도시재생지원기관 SH, 도시재생 사업성과와 지원방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종합토론에서는 김기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를 사회로 구자훈 한양대 교수, 김성보 재생정책기획관, 남진 서울시립대 교수, 서민호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 이상훈 서울시의회 의원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서울시 도시재생의 도약을 위한 기관 간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 [성균관대학교 = 문찬욱 통신원] 4.16재단은 지난 24일 안산시 단원구 4.16가족협의회 대강당과 단원구 일원에서 4.16생명안전공원 상상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4.16재단 발기인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안산시민이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의미로 만드는 4.16생명안전공원의 미래상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4.16생명안전공원은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추모와 해상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위해 조성하는 공원이다. 사업은 전 정부 때부터 시작됐으나 정부의 무관심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오다 정권이 바뀌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성 지원을 약속하고, 4.16세월호참사 안산시 추모사업협의회가 설립되면서 건립이 본격화됐다. 내년 8월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이날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안산 4.16생명안전공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 그리고 아픈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표를 맡은 위성태 안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다이애나 분수와 9.11 메모리얼 파크를 예로 들면서 “4.16생명안전공원은 경건하고 엄숙한 공간이 아닌 문화적 콘텐츠가 담긴 다양한 일상적인 공원이 돼야 한다. 문화 거점이 돼야 하고, 미래 세대의 꿈이 돼야 하며, 안산의 미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건축을 하기보다는 도시재생을 통해 아이들의 추억이 남아있는 공간이며, 함께 발전하는 공간이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정보를 나누고 대화하며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원산책 시간에는 ▲4.16생명안전공원 대상지 ▲단원고등학교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답사하며 각 장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원산책이 끝난 후 본격적인 워크숍이 열렸다.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조별로 모여 각 장소에 대한 본인의 느낌을 말하는 시간을 갖고, 각자 찬성과 반대 역할을 맡아 4.16생명안전공원이 추구하는 생태적 가치, 미래 세대, 기억과 추모라는 테마로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환경과조경 통신원을 비롯한 조경학과 학생들이 4.16생명안전공원 조성을 독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퍼실리테이터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워크숍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니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공원 내에서 안전교육을 진행하면 좋겠다 ▲추모시설이 어둡지 않은 공간임을 알리고 싶다 ▲생명안전공원을 공원으로써 보는 것이 아닌 안산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아이들이 올 수 있게끔 학습장과 식물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워크숍에서 김연금 소장은 “4.16생명안전공원이 추모의 개념을 넘어서 생명과 예술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부산대학교 = 전소현 통신원]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도시공원운동 10주년 후원의 날을 맞아 지난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그린부산을 만들기 위한 공원녹지 전문 환경단체이자 부산시의 녹지사업에 함께 하는 민관협치기구다. 가로수 보전과 부산의 노거수 터줏대감 발굴, 녹색 마을재생과 정겨운 골목정원 조성 등의 역할을 해왔다. 지금은 일몰 위기에 처한 도시공원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동필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김은영 부산일보 논설위원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도심 속 공원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방법에 대해 알리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사례를 들어 “공원 조성에 있어 기술적인 부분 등은 공공기관의 개입이 불가피하지만, 공공공간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과 기본적인 관리는 민간이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부산시민공원에도 민간이 참여하는 공원 컨서번시라는 개념이 이행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숲컨서번시는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서울숲공원 수탁운영을 위한 전담조직으로, 서울숲공원 녹지시설의 유지관리 및 이용프로그램의 기획·운영과 시민들의 소통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에 김동필 교수도 “서울숲컨서번시가 벤치마킹한 미국 센트럴파크의 경우 실제 85%에 이르는 공원관리비용을 시민기금 모금을 통해 마련해 공원 관리를 지속하고 있으며, 기금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 또한 공원에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됐다”며 박 시장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부산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6.1%가 ‘부산의 공원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란 응답이 64.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가 추정에 따르면 시민들이 원하는 수준의 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0여 년에 걸쳐 한 달에 3800원의 모금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안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도시공원을 확충했으면 좋겠다고 응답한 부산시민 4명 중 3명이 ‘그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장점들을 벤치마킹 하는 데 있어서 겉모습만을 보고 할 것이 아니라 그 내부도 살펴보고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한 사례만 보고 따라할 것이 아니라 전국의 공원들이 서로의 장점을 보고 상호작용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는 조경학도들에겐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방대한 자료실이다.” 한국전통조경학회와 한국조경학회는 한국환경조경학회연합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제주 일원에서 학술답사를 진행했다. 이날 답사에는 약 4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학술대회와 연계한 이번 답사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역사자원과 자연자원들을 조경학의 연구주제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우석대학교 교수)의 안내로 산천단, 대정향교와 추사적거지 등의 전통 사례지를 비롯해 주상절리대, 외돌개, 용두암과 용연 등 제주의 자연경관을 두루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답사지인 산천단은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제단으로, 산천에 제를 지내던 곳이다. 예부터 제주에 부임한 목사는 백록담에 올라가 천제를 올렸는데, 한라산이 너무 추워서 산제를 지내러 갔던 백성들이 추위에 얼어 죽기도 했다. 1469년 목사 이약동이 부임해 지금의 위치로 옮겨 산신묘를 세우고 제를 지내도록 했다. 산천단 제사 터 주위에는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곰솔 8그루가 있다. 노재현 회장에 따르면 산천숭배를 통해 오랜 시간 복합성과 체계성을 띤 산천단 곰솔림은 장소성 측면이나 타 곰솔 천연기념물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독특한 경관자원이자 신원을 둘러싸고 있는 성림으로서 가치가 있다. 산천단 곰솔은 국내 곰솔 중 가장 오래된 노거수로 제주의 풍토와 제의문화성을 그대로 간직한 유산이다. 또 다른 전통 사례지인 대정향교는 제주향교, 정의향교와 함께 제주도 3대 향교로 꼽힌다. 전면에 북향한 강학공간인 명륜당과 뒤쪽에 있는 제향공간 대성전이 남쪽을 향해 자리 잡고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취하고 있다. 단산을 배경으로 한 향토적 지역성이 뚜렷한 경관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추사가 즐겼던 샘물 세미물과 추사가 쓴 대정향교 의문당 현판이 보존돼 있어 김정희와 관련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 회장은 이곳에서 “옛 사진 속 대정향교의 곰솔을 보면 추사의 세한도(歲寒圖)를 연상시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팽나무와 곰솔의 식재 구성을 통해 삼강오륜목(三綱五倫木)을구현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정향교와 연관된 추사적거지를 거치며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자연경관들은 경관의 의미와 감상 포인트, 영주십이경 등의 유래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답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관광지로만 다니던 제주란 곳을 주제별로 분류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면서 보니 조경학도들에겐 방대한 자료실과 같은 곳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통조경 문화의 산실인 백운동 원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남 강진군은 강진 백운동(白雲洞) 원림의 명승지정을 위한 심포지엄을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강진아트홀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강진군이 주최하고 한국전통조경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백운동 원림, 전통조경문화의 산실’이라는 주제로, 전통조경 문화의 산실로서 백운동 원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발굴된 곡수로와 상하연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상곡수의 형태와 기능을 알아보는 자리다. 이날 발표는 전통조경 학자인 심우경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명예교수의 ‘백운동 원림의 내력과 가치탐구’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김수진 목포대학교 조경학과 외래교수의 ‘백운동 원림의 식재경관’ ▲이재연 강진군청 학예연구사의 ‘유상곡수의 발굴과 복원’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우석대학교 교수)의 ‘곡수로의 형태와 기능고찰’ 순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신상섭 우석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농오 목포대학교 교수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박율진 전북대학교 교수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최종희 배재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심포지엄과 더불어 백운동 원림 현장에서는 명승지정 기원 백운옥판차 무료시음행사도 개최된다. 24일부터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백운동 원림 내원에서 거문고 소리에 흔들리는 절정의 단풍을 바라보며 다산 정약용이 마셨던 백운옥판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백운옥판차는 다산 정약용의 제다법을 그대로 이어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시판차를 만들어 판매했던 차 브랜드로 현재는 이한영의 후손들이 운영하는 ‘이한영 전통제다 문화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승옥 군수는 “남도의 최고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강진 백운동 원림이 하루빨리 명승으로 지정돼 국가 차원에서 관리되고 지속적인 예산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운동 원림은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가 조영한 별서 원림으로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백운계곡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린다. 다산의 차 관련 편지와 최초의 차 관련 서적인 ‘동다기’가 발견된 곳이다. 특히 수로를 이용해 인접한 계류를 내원의 상하연지에 끌어들이는 구조에 술잔을 띄우는 유상곡수 개념을 추가한 곡수로는 민가정원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구조다. 그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전통 조경문화의 산실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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