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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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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강북구 번동 441-3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면서 개발에서 소외됐던 대상지의 재개발이 본격화된다. 이번 기획으로 노후화된 저층주거지가 오패산 자락의 풍부한 자연환경을 품은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대상지는 반지하 등 노후주택 비율이 높고, 오패산 자락의 급경사지로 눈․비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이에 시는 경사를 활용한 단지내 입체공원 계획 및 보행환경 정비 등 자연을 품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단지 조성에 주안점을 뒀다. 이를 통해 대상지는 약 950세대, 최고 29층 규모의 쾌적한 주거지로 재탄생한다. 대상지는 노후 건축물(90.7%) 및 반지하주택(약 71%) 비율이 높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임에도, 2013년 정비예정구역이 해제되는 등 개발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또한 오패산터널이 관통하며 산자락에 위치한 급경사 지형(최고 경사 14%)이다. 이에 안전사고의 위험성과 보행시 불편함이 컸다. 기획 내용에 따르면, 번동 441-3일대는 ‘도심 속 공원을 품은 쾌적한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4가지 계획원칙을 담았다. ▲오패산과 연계되는 단지내 입체공원 등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구릉지 순응형 계획으로 옹벽없는 단지 조성 및 보행환경 개선 ▲주변을 고려한 통경축 계획 등 오패산으로 열린 경관 창출 ▲사업실현성을 고려한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유연화다. 오패산 자락(오동근린공원)과 연접한 입지 특성을 고려, 오동근린공원이 단지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단지 중앙에 입체공원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대상지는 대규모 공원을 품은 ‘숲세권’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되는 등 주민의 주거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경사순응형 대지조성 계획을 통해 대상지내 옹벽 발생을 최소화했고, 엘리베이터 및 계단 등 수직 보행동선을 계획해 보행약자를 배려했다. 또한 대상지 서측에 있는 오동근린공원 진입통로를 구역계에 포함, 보행자 우선도로로 정비하고 단지내 입체공원에서 오동근린공원으로 직접 보행진입 등 보행친화 주거단지를 실현했다. 특히 오패산로 및 덕릉로 등 주요 보행가로에서 오패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단지내 공원과 연계한 통경축 계획 등 열린 경관을 형성했다. 특히 오패산 자락이 가려지지 않도록 단지 동측부는 오패산 해발고도(123m) 이내로 층수 계획을 수립하는 등 주변과 조화로우면서도 다채로운 도시경관 창출을 도모했다. 아울러 현재 대상지내 혼재된 용도지역을 하나의 용도지역으로 조정(제3종, 제2종(7), 제1종주거 등→제3종주거)하고, 유연한 층수계획 등으로 주변과 도시계획의 정합성을 맞추면서 사업실현성을 증대하고자 했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국장은 “대상지는 반지하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임에도, 경사지 및 오패산터널 입지 등 한계로 사업추진에 부침이 있었던 곳”이라며 “이번 기획을 통해 개발에서 소외됐던 노후저층주거지가 입체공원을 품은 숲세권의 쾌적한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창립 이래 최초의 회장 경선을 진행한다. 한국조경협회는 2025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23대 회장 선거에 남은희 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대표와 이형철 디자인파크 대표가 입후보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남은희 후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 맞춘 업역 확대와 역량 강화 ▲협회 경제구조와 회원 다양화 방안 모색 ▲젊은 조경인 참여 확대 ▲시민참여운동 조경계 선도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형철 후보는 ▲조직 확대 및 회원 소통 ▲조경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과 조경진흥법을 실효성 있는 법으로 개정하는 내용을 담은 조경정책 대응 ▲사회공헌사업 확대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선거는 내년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선거운동기간은 이달 22일부터 투표 마감 전날인 내년 1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투표권은 2023년, 2024년 2년간의 회비가 납부되어야 가질 수 있다. 입후보자 공약 및 선거 참여 방법 등 더 자세한 것은 한국조경협회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이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잔디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난 22일 공단에 따르면 ‘스마트 잔디관리 시스템’은 경기장에 설치된 IoT센서가 잔디의 온도, 수분함량, 비료 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라운드 내부 습도와 온도, 필드 색상 등의 데이터와 기상 상황을 연계 분석해 제공함은 물론, 관수와 송풍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GPS 기반 자율주행 토양환경 관측로봇 1대, 식생지수 및 RGB 카메라 3대, 대기환경 관측센서 4대가 경기장에 설치되어 잔디 상태를 과학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공단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관리를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잔디관리를 위해 사용 중인 인공 채광기 등 전문 장비 외에 스마트 잔디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경기장 그라운드 잔디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축구 FC서울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선수들이 보다 좋은 그라운드 컨디션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관리를 위한 서울시와 공단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영 공단 이사장은 “이번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스마트 잔디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대한민국 대표 축구경기장으로서 위상을 이어나갈 것이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고, 시민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영광은 계속된다. 정영선 소장의 ‘제프리 젤리코 상’ 수상이 올해 한국조경의 가장 큰 영광이었음을 꼽는데 주저할 조경인은 없을 것이다. 시대는 변화한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발상 전환과 달라지는 시대적 과제들이 올해 10대 뉴스에 담겼다. -편집자주 조경가 정영선, 한국인 최초 ‘제프리 젤리코 상’ 수상 국내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조경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했다. 세계조경가협회(IFLA)는 지난 9월 스웨덴 스톡홀름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9차 IFLA 세계대회’에서 정영선 소장에게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여했다. 제프리 젤리코 상은 조경계획 및 설계, 관리, 교육 등 조경 전분야를 대상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업적이나 활동을 펼친 조경가를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으며, 2004년에 시작되어 처음에는 4년에 한 번씩 선정하다가 2011년부터는 매년 수여되고 있다. 피터워커, 캐서린 구스타프슨, 아드리안 허즈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조경가들이 수상한 바 있으며, 정영선 씨는 이번에 15번째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단은 정영선 씨가 서양에서 유래된 낯선 개념의 조경술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번역하는 등 초창기 한국 조경의 설계 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 온 공로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청계천 복원과 선유도 공원 등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추구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이 조성하는 환경에 자연적 과정을 통합하고, 과거의 산업적 흔적을 지우기보다 새로운 디자인의 일부로 만드는 세계적 트렌드를 예측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조경가 정영선의 아름다운 정원과 공간에 대한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가 EBS 국제다큐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정영선 소장의 작품들이 대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천연기념물 보호 위한 자연유산법 국회 통과 반세기 이상 유지된 ‘문화재’ 체제가 ‘국가유산보호’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전통조경의 위상을 강화하는 ‘자연유산법’이 지난 3월 제정됐다. 이번 자연유산법 제정은 자연유산의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보존·관리의 기본 원칙과 제도를 수립해 자연유산의 체계적·미래지향적 보존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자연유산을 ‘자연물, 또는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조성된 문화적 유산으로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가 큰 동물, 식물, 지형·지질, 천연보호구역, 자연 및 역사문화경관’으로 정의함으로써 다양한 자연물에 대한 유형별 관리와 지정되지 않은 자연물 등을 포함한 자연유산에 대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보존·관리·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궁궐, 서원·향교, 사찰, 민가 등의 전통조경에 대한 표준설계를 보급하는 등 전통조경의 육성을 위한 국가적 지원의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천연기념물 식물의 상시관리를 위한 관리자를 선정하도록 했으며, 명승 정비계획 수립과 재해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신고도 의무화했다. 아울러 자연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한 연구·조사 및 전시·홍보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인 ‘국립자연유산원’의 설치운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자연유산 조사·연구·보존·전시·교육 등을 전담하는 국내 유일의 자연유산 전문기관에 대해 명시했다. 이번에 자연유산법이 제정됨에 따라 전통조경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확립하고, 천연기념물·명승 활용사업 추진 및 규제대상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자연유산 향유 기회가 확대되어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BF 인증 의무화, 조경계 “쉽지 않네”… “제도 보완 필요” 공감대 확산 지난 해 12월부터 신규 설치되는 공원에도 ‘장애물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이하 BF 인증)’가 의무화된 가운데, 인증기관 별 상이한 기준 적용과 인증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나타나면서 인증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BF 인증은 예비인증과 본인증을 거치는데, 예비인증은 설계 단계에서, 본인증은 준공 전 도면을 기반으로 시공을 점검하면서 이뤄진다. 2020년까지 약 6000건의 인증사례를 살펴보면 예비인증이나 본인증 시 보완이 거의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인증 과정에서 컨설팅 및 재설계, 인증 지연 등으로 인한 비용 발생과 창의적인 디자인 침해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BF 인증이 의무화되고 올해 처음으로 인증 과정을 거치고 있는 여러 조경설계사무소들도 서류 제출과 보완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늘어나는 시간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조경설계 심의를 마쳤음에도 BF 인증 심의에서 다시 설계가 바뀌거나 BF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 창의적인 설계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은 제도의 취지와 무관한 역효과이므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분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경 전문성 높여 줄 “조경사 제도”, 조경 현안 ‘부각’ 조경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경사 제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고시된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조경사’ 자격제도 신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경계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조경사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공식화되는 한 해였다. ‘조경사’ 제도란 조경설계를 할 수 있는 면허제도로서, 건축사의 경우에는 이미 자격증이 있어야만 건축사사무소를 개설‧신고해 운영할 수 있다. 반면 조경설계는 조경사라는 자격제도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조경설계를 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대지 안의 조경’의 경우 건축사무소가 조경설계사무소로 하도급을 주거나 알바에게 맡겨서 처리하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고, 결과적으로 조경공간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조경사’ 제도가 신설되면 조경설계에 대한 최종 책임자가 생기는 것으로, 조경설계자의 투명한 자격 관리, 공정한 사업 참여 기회 제공, 국제적 인증이 가능한 전문가 양성 기반 마련 등 조경가의 위상도 높아지고, 궁극적으로 조경공간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조경사 자격 제도 신설은 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공론화 장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조경 분야의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패러다임 변화, 전국 지자체 “정원도시” 표방 “정원도시”를 표방하는 지자체가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원의 관점으로 도시를 만드는 전략도 다양해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전국에 지방정원 조성이 붐이다. 코로나를 벗어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원 조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국가정원이 2곳, 지방정원 5곳, 민간정원 88곳이 지정·등록돼 있다. 이미 지방정원 조성이 한창인 지자체는 40곳이 넘는다. 이들 지방정원 조성 사업 중 상당수는 국가정원 지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정원도시”를 표방하는 지자체에게는 국가정원 뿐만 아니라 정원박람회 개최도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도 구 단위에서 박람회 개최가 논의되고 있고, 경기도도 기존 경기정원박람회와 별도로 시 단위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순천은 10년만에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고, 서울정원박람회도 국제정원박람회로 탈바꿈하면서 정원박람회는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되고 국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드닝을 넘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시 패러다임으로서 “정원도시” 운동은 ‘에코시티’나 ‘친환경도시’ 등의 개념을 모두 아우르는 유연한 전략과 시대의 요구를 담아 공유되고 실천될 때 더욱 확장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세계를 홀린 ‘K-정원’…황지해 작가, 첼시플라워쇼 금상 수상 올해 황지해, 안성연, 김단비 등 국내 작가들이 해외 가든쇼 수상 소식을 연이어 전해하면 한국 정원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한 해였다. 황지해 작가는 올해 5월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2011년 2012년에 이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황 작가는 지리산 동남쪽 약초 군락을 모티브로 아침 햇살 속 약초들이 자라고 있는 산자락을 구현한 작품 ‘지리산 산약초 : 백만년 전 온 편지’를 조성해 한국적 정서를 세계적 수준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또한 앞선 4월에는 황지해 작가와 LH 가든쇼 금상 수상자인 안성연 작가가 콜라보한 작품 ‘나비춤(Butterfly Dance)’이 중국 그레이터베이(GBA) 플라워 쇼 가든 부문에서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그리고 7월에는 제3회 LH가든쇼에서 작가정원 ‘대상’을 수상한 김단비 작가의 ‘Korea LH Garden_Garden with Land’가 2023년 영국 햄프턴코트 팰리스 가든 페스티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임도, ‘산사태 원인’ 논란…반환경·세금낭비 이슈로 확대 임도가 산사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큰 논란이 됐다. 올해 여름 전국을 휩쓸고 간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다발하면서 사망 실종자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를 낸 주요 산사태 현장들이 임도나 유사 개발이 진행된 곳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며, 특히 창원 쌀재터널에서 발생한 산사태의 경우 현장조사를 한 전문가 간에 산사태가 “임도 때문이다”와 “임도 때문이 아니다”라는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경남도의회에서 토론회가 열리는 등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논란의 불씨는 산림청의 임도 정책 전반으로 옮겨붙었다. 환경연합은 임도의 위험성은 물론 임도가 산불 확산의 길이 되고 있으며, 잘못된 임도 밀도 계산 기준으로 과도한 임도 개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산림청의 예를 들며 “임도 조성을 중단하고 복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산림청 임도 정책을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하천에 정원을 許하라?!…도시하천 이용 방안 모색 ‘활발’ 도시하천을 활용해 정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양천이 지나는 안양시와 광명시, 군포시, 의왕시 등 4개 시에서는 ‘안양천 지방 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 협약’을 맺고 하천에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지자체에서 하천에 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하천변은 오래 전부터 ‘물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나무 심기도 자유롭지 않은, 치수가 우선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산업화 과정에서 오염된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자연형 하천 복원을 진행하면서 생태적 공간이라는 인식도 깊게 자리했다. 그러다 보니 하천 활용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고 정원 조성에 대해서도 찬반으로 논란이다. 하지만 최근 하천 개발이 과거 패러다임을 벗어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고 있다. 하천 개발에 보수적이던 수자원공사가 그간의 관리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하천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으며, 단순 수질 및 유역관리에서 벗어나 통합관리를 선언하며 적극적인 하천 활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천 생태 보전을 위해 개발을 반대하는 신중론 속에서도 하천 활용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상상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조경가협회, 산·학과 세대 아우르는 ‘재창립’…‘친목’ 넘어 ‘권익’ 활동 한국조경가협회가 올해 5월 공식적으로 재창립했다. 산학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조경설계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의 모임이 결성된 것이다. 한국조경가협회는 기존 한국조경가협회와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조경이상을 하나의 단체로 통합하여,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모색하려는 조경설계가들의 모임을 취지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협회 회원은 조경 창작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조경설계사무소의 대표와 임원, 대학에서 조경계획 및 설계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 정원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원디자이너 등으로 폭넓게 구성했으며, 앞으로 우리나라 조경가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힘쓰고, 교류와 친목을 통한 조경 분야의 발전, 조경가의 자질 향상과 후진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지난 12월 1일에는 정례 포럼을 통해 ‘조경가 정영선 젤리코 어워드 수상기념 특별강연’과 조경설계 분야의 현안인 ‘조경사 자격제도’ ‘도시공원 BF 인증’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며 공식적인 행보의 첫 발을 내딛었다. 자발적 오픈 모임 ‘조수다’, 새로운 조경 커뮤니티 시대 “활짝” 오픈 커뮤니티의 위력이 조경계를 덥쳤다. 카카오톡 오픈 모임 ‘조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 온·오프를 넘어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조경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조경 분야 커뮤니티는 그간 협회 및 단체와 그 산하 소모임들을 중심으로 권익·공익의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하지만 기존 협단체가 전문화·분산화되면서 구심력을 잃어가고 새로운 세대의 요구를 담아내는 데 능동적으로 대체하지 못하면서 협단체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여론이 높아져 왔다. 업종별 친목 모임이나 정원 및 도시 답사 등 반오픈 형태의 커뮤니티 활동들이 도드라지기는 했지만, 가입 제한이나 활동 규정 등으로 불특정 개인을 담아내기에는 낮지 않은 진입 장벽이 존재했다. 하지만 ‘조수다’는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오픈 모임으로서 ‘카카오톡’을 이용한 낮은 진입 장벽과 특별한 조건 없는 자유로운 활동을 하면서도,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에도 적지 않은 회원들의 참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게다가 친목만이 아닌 권익 공익적 활동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 점은 폐쇄적 운영으로 지적받는 일부 협단체들에게 좋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는 평가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월간 환경과조경이 15일 그룹한빌딩 6층 그룹한갤러리에서 ‘올해의 조경인·젊은 조경가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 인사말 ▲올해의 조경인·젊은 조경가 소개 영상 시청 및 시상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제26회 올해의 조경인’에는 최희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도시경관단 단장이, ‘제6회 젊은 조경가’에는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조경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주신 두 분께 축하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의 수상이 끝이 아닌, 대한민국 조경 분야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헌신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제26회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된 최희숙 단장은 3기신도시 사업에서 초기 계획단계 참여 위원에 조경·환경 전문가를 포함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기본설계 단계에 LMP(Landscape Architecture Master Planning)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초기 계획단계의 개념이 설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조경설계 용역비에 ‘조경설계표준품셈’을 적용하고, 공원 추정공사비 산정 시 준공 시점 실 투입공사비 기준으로 공원 유형별 단위 공사비를 산정해 현실적인 조경설계 용역비와 공사비가 산출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시상식에서 최희숙 단장은 “저의 공적이라고 설명해 주신 부분을 보면 계획 단계에 조경가가 참여하고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설계비와 공사비를 많이 투입해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한 현실인데, 그게 공적이라는 게 참 아쉬운 현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며 “결국은 그 과정에서 오는 기득권과의 보이지 않는 싸움, 이런 부분들이 제가 이 상을 받게 된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언제든지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설계와 시공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6회 젊은 조경가’로 선정된 김영민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과 건축을 함께 공부했으며 하버드 GSD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SWA Group에서 6년간 다양한 조경 설계와 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USC 건축대학원 교수진으로 활동했다. 동시대 조경과 인접 분야의 흐름을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읽어내며, 설계와 이론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설계 방법론을 실무적으로 접근한 책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등 다수의 책을 출간 및 번역하기도 했다. 이론을 정초한 설계를 토대로 ‘파리공원 리노베이션 총괄설계’,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공모전 당선작 기본설계 참여’, ‘행복도시 도시상징광장 공모전 당선작 기본설계 및 총괄설계’,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공모전 공동 당선작 총괄설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영민 교수는 “한국에서는 교수가 설계에 참여하는 일이 거의 없다. 친한 후배와 동료들에게 교수가 왜 자꾸 설계를 하냐, 왜 업과 경쟁을 하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교수의 설계는 어떻게 달라야 하고, 또 어떤 다양성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보라는 격려의 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양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총동문회는 지난 7일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헤리티지 홀에서 ‘2023년 송년 총회 및 한양 조경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문 1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윤덕규 동문회장의 환영사 ▲조세환 명예교수의 축사 ▲2023년도 동문회 사업 경과보고 ▲동문 가족의 연주회·사진전·장학 기부금 전달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윤덕규 동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양조경 지난 40년은 대한민국 조경을 발전시켜온 살아 있는 역사라고 생각한다. 계획·설계에서부터 시공·관리 그리고 정책과 학술에 이르기까지 지난 40년간 각 영역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동문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동문들의 친목과 화합, 정보 교류를 도모하는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면서, 동문회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모교 후배들을 위한 선배들의 장학 기부금 전달이 진행됐다. ▲김종호 형호엘엔씨 대표 5000만 원 ▲김성무 동림이엔씨 대표 3000만 원 ▲곽영길 희원조경 대표 500만 원 등 총 8500만 원의 기부금이 총동문회를 통해 한양대 대학원 조경학과 장학기금인 오휘영 장학금으로 기탁돼 더욱 선·후배 간 훈훈한 행사로서 빛을 발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과 베트남 간 조경 분야의 잠재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개발하고 추진·확장하기 위한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베트남관상생물협회와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 건설회사 및 베트남 기업·정부 대상 공동프로젝트 개발·협력 ▲한국 조경업체를 위한 베트남 인력 교육 및 취업 기회 제공 ▲양국 조경업체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연구 기회 개발에 대해 협력했다. 심왕섭 한국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한국의 조경 분야는 베트남과의 협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세 가지 협력사항은 양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과제”라며 “두 단체의 협력이 한국과 베트남의 조경 분야를 성장시키고 더 나은 국가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웬 휴반(Nguyen Huu Van) 관상생물협회장은 “한국은 그린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이제 시작단계다. 신도시 개발과 대규모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성장단계에서 환경과 조경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조경과 건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베트남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한국의 경험과 교육이 베트남에 공유되길 바라며, 베트남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상생물협회는 1989년 5월 13일 베트남 정부의 결정으로 설립됐으며, 5000개 기업과 1만 2000개의 농장, 100개의 마을이 소속돼 있다. 기관 소속 생물보존센터와 생물발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설그린이 기술신용평가기관 이크레더블의 ESG 종합평가에서 ‘ESG2’의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ESG 평가의 목적은 환경·사회·거버넌스·인권·반부패 등 비재무적 정보를 확인, 기업의 운영 및 경영전략의 내재화를 확인해 지속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유럽과 미국, 우리나라에서도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ESG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호감과 신뢰감을 크게 보이고 있다. 한설그린의 ESG 종합평가등급은 지난해 ‘ESG4’에서 올해 ‘ESG2’로 변동됐다. ‘ESG2’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환경·사회·경영시스템 체계 및 성과가 우수한 수준으로, 전체 인증 업체의 상위 3.6% 내에 위치하고 있다. 한설그린 관계자는 “가능성, 능력, 안정을 목표로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필수 경영방침으로 준수하도록 노력하며,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회색빛 도시의 틈에서 초록빛 희망을 이야기하는 온수진 양천구 녹지과장의 79편의 칼럼을 모은 책이 발간됐다. 이 책은 서울시 전역을 누비며 공원을 가꿔온 저자가 1년 반 동안 매주 일간지 지면에 게재한 칼럼을 한 권에 모았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에서 겨울, 다시 봄을 거쳐 여름까지 저자가 글을 쓰던 당시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겨울잠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시기부터 날이 푸른 5월, 홍수와 가뭄, 단풍, 월동 준비와 같은 계절의 변화는 물론이고 코로나19와 포스트 팬데믹, 청와대 민간 개방, 지진, 참사, 국제 분쟁, 대형 산불 등 사회적 시간들도 담겨 있다. 그러나 책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공원주의자’가 바라보는 초록빛 세상이다. 나무를 아끼고 공원을 사랑하고 그 공원을 이용하는 이들을 배려하는 저자의 시선은 공원에서 시작하여 공원을 구성하는 모든 것에 머물렀다가, 다시 공원으로 돌아간다. ‘공원’ 이야기라 하면 초록빛의 무언가를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79개의 주제 중 서로서로 닮은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원주의자’가 풀어내는 ‘공원’은 그 자체로 방대한 세계다. 풀과 나무, 꽃, 벌, 야생동물, 산책을 나온 반려동물, 어린이와 노인, 분수와 물놀이장, 주차장, 의자, 산책로, 등산로, 가로수, 빌딩, 텃밭, 햇볕과 그늘,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지 않은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와 마음으로만 다가갈 수 있는 거리 등 25년 간 공원에 헌신한 저자의 폭 넓고도 깊은 ‘공원’이 작지만 큰 책에 담겼다. 새로운 공원을 만들고 노후된 공원을 리노베이션하고 기존 공원에 작은 도서관·전시관·미술관을 건립하는 등 초록빛 이야기를 만들어 온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노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등 공원주의자의 제안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볍게 공원을 산책하듯이 페이지를 술술 넘기다보면, 눈길 닿는 곳마다 공원이 펼쳐지는 ‘공원주의자’의 시선에 나도 모르게 동화된다. 저자 온수진은 1999년 서울시에 입사해 25년째 일하고 있다. 현재는 양천구 공원녹지과장을 맡고 있으며, 월드컵공원, 남산, 관악산, 노들섬, 선유도, 서울로7017, 양천구 등 서울시 전역의 공원 현장을 누볐다. 2020년에는 ‘2050년 공원을 상상하다’를 썼고, 그즈음부터 회색빛 도시의 틈에서 초록빛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모든 도시 문제에 공원을 대입하는 ‘공원주의자’가 됐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국내·외 여러 공원과 도시를 걸으며 생각한 단상을 담은 책이 발간됐다. 신간 ‘공원의 위로’는 총 58편의 에세이에서 경의선숲길공원, 광교호수공원과 같은 수도권 공원은 물론, 전주 맘껏숲놀이터나 마산 임항선 그린웨이같이 지역에 있는 공원, 뉴욕 도미노 공원, 파리 샹젤리제 같은 외국의 공원까지 약 40곳의 다양한 공간을 두루 다루며 도시 속 공원의 의미를 묻는다. 이 책은 ‘도시의 멀티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공원의 다채로운 면면과 역사를 세세하게 보여주면서 지금 우리의 공원은 진정 어떠한 모습인지, 우리는 이 공공 공간과 도시를 어떻게 가꿔나가야 할지 묻는다. 이런 물음은 곧 우리가 어떤 사회와 삶을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글이 하나의 공원을 주제로 잡고 있어 글마다 다른 공원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저자의 공간 경험에 대한 감각적이고 위트 있는 묘사가 그 즐거움을 배가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멀거나 가까운 공원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당장 밖으로 나가 공원을 걷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어령의 공원론을 인용하며 공원은 몸에서 배꼽과 같이 반드시 필요한 빈 공간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전주 맘껏숲놀이터나 괴산의 뭐하농처럼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을 구체적으로 그리며 조성된 공간뿐 아니라 광화문광장이나 박물관, 사옥 빌딩, 야구장처럼 바쁜 도시생활 틈틈이 스며들 수 있는 도시의 공간들까지 우리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여기며 각각의 공간을 주제로 삼아 다룬다. 공원은 그 무엇보다 위로와 환대의 장소이며, 그런 공간이 곧 공원일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관점은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전형적인 ‘공원’이 아니더라도 우리를 위로하고 환대하는 도시 속 공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의 후반부는 공원뿐 아니라 거리나 상업 공간,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땅 같은 곳까지 범위를 넓혀 다룬다. 우리가 공원에 갈 때 공원만 걷는 것이 아니듯,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공원을 둘러싼 거리와 도시까지 만나게 된다. 이러한 공간들 중에는 역사적으로 ‘사연이 많은’ 곳들도 많은데, 이 책에서 그 내막을 상세히 들을 수 있다. 독자들은 이곳저곳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구체적인 도시 공간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을 것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공간에 대한 비평적 관점과 도시사회학적 쟁점에 대해 고민해보게 될 것이다. 1부에서는 주로 공원의 개인적 차원, 즉 일상적, 감각적, 미적 경험이라고 묶일 만한 글들을 배치했다. 조금 무리해서 ‘공원의 사회학’이라는 부제를 달 수도 있는 2부는 타인과 관계하는 공간으로서의 공원을 다룬다. 3부에는 주로 공원이 도시(의 공간과 문화)와 맺고 있는 다층적인 함수 관계를 다룬 글들을, 4부에는 공원을 넘어 다양한 도시 공간의 경험과 라이프스타일, 도시 걷기, 도시 재생 등을 다룬 글들을 엮었다. 사진과 설계안 등을 비롯한 풍부한 이미지 자료를 함께 삽입했고, 부록으로는 저자의 사심이 가득 담긴 추천 공원 20곳의 목록을 실었다. 머리로도, 몸으로도 공원에 가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 배정한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박사후연구를 했으며, 워싱턴대학교 건축환경대학 방문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이며, 환경과조경 편집주간을 맡아 조경비평과 저널리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조경 이론과 설계, 조경 미학과 비평의 사이 영역을 탐구하며, 통합적 도시·공간의 디자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론과 실천의 교집합을 확장하고자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광교호수공원, 용산공원 등 프로젝트의 기획과 구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표 저서로 ‘현대 조경설계의 이론과 쟁점’과 ‘조경의 시대, 조경을 넘어’가 있으며, ‘라지 파크’를 번역했다. ‘건축 도시 조경의 지식 지형’, ‘용산공원’, ‘공원을 읽다’, ‘봄, 디자인 경쟁 시대의 조경’, ‘봄, 조경·사회·디자인’, ‘LAnD: 조경 미학 디자인’, ‘텍스트로 만나는 조경’ 외 다수의 책을 동학들과 함께 썼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경기 침체 속에서도 추운 겨울 조경인들의 기부 미담이 화제다.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하 조수다)가 올해 마지막 행사로 지난 2일 성북구 정릉 일대 난방취약계층에게 연탄과 생필품을 후원하는 제2회 연탄 기부행사 봉사활동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1500명 회원 수를 자랑하는 ‘조수다’는 다양한 분야의 조경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로, 조경을 사랑하고 조경에 대해 더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이번 행사는 전체 회원 중 800명 이상이 기부한 결과 530만 원의 기부금이 모여 진행됐다. 이 기부금으로 연탄 1600장을 비롯해 라면 8박스, 휴지 8박스 등 생필품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날 ‘조수다’ 회원들은 성북구 정릉어울림마당에 집결한 후 단체 사진 촬영을 시작으로 연탄 나르기에 돌입했다. 이번 행사에는 2년째 참석하는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행사에 동참한 회원들은 연탄을 나르고 적재하고 생필품을 나눠주는 데 분주하지만 능숙한 움직임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조수다’ 관계자는 “1회 때와 달리 봉사 당일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 진행이 더욱 수월했다. 가족 단위, 아이들과도 함께 진행한 만큼 뜻깊은 봉사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기부 물품 전달식에 참여한 미성조경자재 임직원 일동, 한상우 이노블럭 상무, 문현수 대림원예 상무, 이경호 넥스포텍 대표, 지만수 천방농원 대표, 조경톡방을 운영하고 있는 송동근 방장(대림수림원 대표) 등 조경인들은 기부활동을 통해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봉사활동이 끝난 후 인근 청수만남 식당에 모여 조경설계, 조경시공, 조경시설물, 수목 유통, 취준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한 조경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봉사활동을 계기로 조경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실무자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송동근 조수다 방장은 “이번 봉사가 가장 추운 겨울에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불씨가 돼서 온정을 느끼게 했으면 좋겠다”며 “추운 날씨에 자발적으로 봉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조수다의 공식적 활동은 끝이 났으며 내년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 ‘조수다’는 나무를 좋아하고 조경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오픈 카카오톡 검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3 서울특별시 조경상’ 대상에 ‘파리공원 리노베이션’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2023 서울특별시 조경상·푸른도시상’ 시상식을 개최해 조경상 5개 작품과 푸른도시상 21개 팀에 상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2회를 맞은 ‘서울시 조경상’은 도시의 품격을 결정하는 정원과 녹지의 수준 향상을 위해 서울시 내 우수 조경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공공 및 민간 분야를 모두 포함한 전문가 작품 간 경쟁을 통해 선정됐다. 지난 3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진행된 공모 결과, 공공·민간의 조경공간 총 14개소가 응모했고 최종수상작은 서울시 내·외부 조경전문가로 구성된 심사 위원회의 서류?현장심사 및 시민투표 절차를 거쳐 결정됐다. 시는 ‘서울시 조경상’ 수상작으로 대상(1개소)·최우수상(1개소)·우수상(3개소) 등 총 5개소를 선정했다. 대상에는 ▲파리공원 리노베이션, 최우수상에는 ▲강남 명품 메타세쿼이아길, 우수상에는 ▲래미안 네이처갤러리 ▲새로운 광화문광장 ▲서울역 옥상정원이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파리공원 리노베이션’은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파리공원을 재정비한 작품으로 서울을 상징하는 서울광장과 다양한 운동과 놀이가 가능한 액션플라자, 휴식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잔디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원 리노베이션의 성공적 사례라는 평가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기념동판이 수여됐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2024년도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초청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울러 2013년부터 시행된 ‘서울시 푸른도시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동네 주변의 골목길, 자투리땅 등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꾼 시민참여 도시녹화 우수사례를 발굴해 시상하는 공모전이다. 올해 푸른도시상에 접수된 총 44개의 다양한 시민녹화사례 중심사위원회서류 및 현장심사를 거쳐 21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대상(1개)·최우수상(2개)·우수상(3개)·장려상(5개)·새싹상(10개) 수상자에게는시상금과 기념안내판이 수여됐다. 대상에는 ‘서울숲시민참여정원’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참가팀(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에게 직접 정원을 기획하고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내가 그린 정원 프로젝트’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는 5개 참가팀이 용산어린이정원에 5개의 정원을 조성했으며,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대상(1개)·최우수상(1개)·우수상(1개)·장려상(2개)을 선정해 시상금을 수여했다. 대상에는 빌드원의 ‘숲으로의 일상’이 선정됐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조경상·푸른도시상은 서울을 더 아름답고 쾌적한 정원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한 것으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품격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선정해 살기 좋은 푸른도시 서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인 최초로 제프리 젤리코 어워드상을 수상한 조경가 정영선의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한국조경가협회는 지난 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SC컨벤션 12층 아나이스홀에서 ‘2023 한국조경가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에서 협회 사업계획 발표와 주제 포럼이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조경가 정영선 젤리코 어워드 수상기념 특별강연’이 열렸다. 안계동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조경가협회가 올해 5월 재창립한 이후 그간 정관 및 조직 정비 등 준비 시간이 길어졌다며, 이번 임시 총회를 통해 제반 사항에 대한 인준을 받아 본격적인 협회 활동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영선 조경가에 대해 “우리나라 조경가가 우리나라 작품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조경가로 선정되셨다는 것에 후배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주제 포럼은 이호영 HLD 소장의 ‘조경자격제도, NEXT STEP’과 김기천 그룹한 소장의 ‘도시공원 BF인증 이슈 및 대가신청’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호영 소장은 “요즘 기후 위기나 생태적으로 녹지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 마치 이 분야 전문가가 세상에 원래 없었던 양 인근 분야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며 유레카를 외치고 있다”며 조경이 스스로 저변을 넓혀가지 못하고 기존 전문성마저 하나둘씩 잃어가는 점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경사 제도에 대해 ▲조경가 위상 저하 ▲조경 자격제도 이원화 ▲조경설계 자격 기준 부재 ▲조경기술사 시험의 높은 장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경설계 자격 기준 부재’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지 안의 조경’을 설계할 때 건축사사무소에서 조경설계사무소로 하도급을 주거나 건축사사무소에서 직접 직원이 도면을 처리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처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조경사가 신설되어서 반드시 자격이 있는 조경사만 ‘대지 안의 조경’을 설계할 수 있게 하면 공간 품질 향상은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조경단체에서 조경사 제도 신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를 도입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며, 그때까지 조경설계 분야가 좀 더 전문적인 설계를 제공하고, 조경설계 대가 정상화 등의 노력 등을 동시에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천 소장은 ‘도시공원 BF 인증’ 절차와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심의에서 주로 지적되는 내용을 접근로, 안내시설, 보행로 등으로 나눠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조경설계 분야가 겪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까지 조목조목 정리해 발표했다. 그는 ‘BF 인증 과정’은 서류를 제출하고 의견을 받아서 보완하고 다시 제출하는 과정의 반복으로 이뤄지는데, “현재 대기 기간만 1개월이 필요하고, 이후 심의까지 모두 마치는 기간이 6개월이 소요됐다”며 시간과 비용에 있어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비용에 있어서 인증 수수료와 컨설팅 비용이 필요한데, 그는 “컨설팅 업체가 꼭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꼭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보니 최근 컨설팅 업체의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며 인증 관련 비용 문제를 발주처와 사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BF 인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설계사무소가 많아지면서 플루어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청중석에서는 조경설계 심의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BF 인증 심의에서 다시 설계가 바뀌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현재 BF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 창의적인 설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실제 사례를 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인증 심의에 조경가가 함께 배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부에서는 한국조경가협회가 수여하는 공로메달 증정식과 정영선 조경가의 젤리코 어워드 수상기념 강연이 이어졌다. 정영선 조경가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세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저를 믿고 격려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게 해준 든든한 후원자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그간 지원해준 클라이언트들에게 인사를 먼저 전했다. 이어 “1970년도 초 우리나라에 신학문으로서 조경을 도입하고 대학원과 대학을 세우고 청와대에서 분야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 온갖 정성을 쏟으신 은사님께도 감사함을 잊지 못한다”며 오휘영 교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수상을 위해 가장 힘을 많이 써 준 조경진 교수에게 얼마나 힘을 써 주었을까 “안보아도 눈에 선하다”며 감사의 박수를 돌렸다. 정영선 조경가는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땅 자체가 이미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하나의 정원이다. 서해, 동해, 남해가 서로 다르고 서울 다르고 시골 다르다”며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두 개의 나라로 나뉘어지는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잘 지켜온 나라”로서 자랑할만하다며, “비록 현재는 지나친 난개발에 아파트 공화국”이지만, 이런 아름다운 “국토 전체를 보살피고 보호하고 다듬어야 하는 일이 조경가가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냥 정원이나 만들고 녹지 공간에 나무나 심는 것이 조경가라고 생각한다면 오늘 이 순간부터 조경 안하셔도 된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정영선 조경가는 한 지자체 담당자에게 조언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에 대해서도 “한국 조경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이 말은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으로 “굉장히 쉬운 이야기 같지만 우리가 조경설계나 공사 현장에 이것을 다 반영시키려면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이다”며 하지만 “얼마나 멋진 말인가 정말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조경가들이 명심해 주길 부탁했다. 그는 “공간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것도 다 중요하지만 세계적으로 앓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나가야 된다”며 더불어 “꼭 하고 싶은 말은 우리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를 따라오는 다음 세대가 부모를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자연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전문가들이 해야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암미술관 전통정원 ‘희원’, 선유도공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등 정영선 조경가의 대표 작품들에 대한 설명과 그에 얽힌 사연들을 들을 수 있는 강연이 이어졌으며, 강연회 말미에는 “나에게 정영선 조경가는?” 이라는 주제로 그간 서안조경을 거쳐간 조경가들과 교육자로서 인연을 가진 후학들의 즉석 발언도 있었다. 박승진 소장은 항상 어머니 같은 분이셨다며 “나에게 정영선은 어머니다”라고 말했고, 안계동 소장은 환경대학원 때의 인연과 당시 정영선 소장의 아파트에 두 달간 머물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사연을 소개하며 “나에게 정영선은 영원한 누님이다”라고 말했다. 정영선 조경가는 끝인사에서 “클라이언트분들이 여전히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말을 해 주신다. 죽는 날까지 그냥 현장을 왔다 갔다 하겠죠?”라며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갈 뜻을 비췄다. 또한 조경가들에게 “너무 굉장한 걸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갈 길이 무엇인지 정해놓고 그냥 꾸준히 열심히 집중해서 하다보면 다 성공한다”고 조언하며, 마지막으로 “조경가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서 우리 유산을 잘 보존해주고, 외국 유행 따라가다가 이상한 것 만드는 것만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북 전주시가 완산공원 일대를 관광명소로 재창조한다. 시는 한옥마을에 편중된 전주 관광의 외연을 넓히고, 체류형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완산공원 일대에 치유와 휴식이 가능한 다양한 생태·문화 콘텐츠를 확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구축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 조성 ▲관광 수용 태세 개선의 3개 핵심과제를 담고 있으며, 총사업비 530여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시는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총 92억 원을 투입해 충무시설 기능을 상실한 완산 벙커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공간인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로 재생하기로 했다. 특히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시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폐벙커를 문화관광시설로 재활용한 이례적인 사례로, 벙커 내부에는 우주를 주제로 하는 미디어아트가 구현된다. 시는 개미굴 형태의 독특한 공간구성과 실감형 콘텐츠 기술 등을 선보여 방문객이 흡사 가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으로, 현재 벙커 콘텐츠 구축 및 기반 시설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06억 원을 투입해 꽃동산 등 주변 자연환경과 연계한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도 조성한다.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에는 ▲랜드마크 지구 ▲힐링캠프 지구 ▲플라원 갤러리 지구 등 주제별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전망대와 인공폭포, 하늘데크길, 출렁다리 등 다채로운 체험 시설도 갖춰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시는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의 야경을 조망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야간 경관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완산벙커 개관에 발맞춰 총 113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벙커 진입도로의 폭을 넓혀 교통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주변 입지와 교통 수요 등을 고려해 공영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인근에 이미 조성된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과 완산도서관, 서학예술광장 등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산동 일원을 주거와 상업·관광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춘 ‘전주형 도시재생 모델’로 구현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산칠봉 관광 명소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생태·문화 콘텐츠를 관광 자원화하고, 한옥마을 및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구도심의 신성장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완산동 일대를 문화와 관광을 기반으로 사람이 모이는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노거수의 불량한 생육환경이 지속될 경우 나무의 활력을 판정하는 중요 광합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지난 27일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중부지방(대전광역시, 공주시, 금산군)에서 자라는 느티나무 노거수 25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를 통해, 급속한 환경변화 속에서 노거수의 광합성 효율과 물리적 생육환경에 따른 영향관계를 최초로 밝히고, 보다 건강하게 나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결과 느티나무 노거수는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7월(여름) 최대광합성률이 3.9μmol·m-2·s-1로 젊은 느티나무의 최대광합성률인 7.1μmol·m-2·s-1 보다 크게 낮았다. 또한 노거수의 키가 커짐에 따라 최대광합성률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거수 광합성률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는 노화로 인해 활력이 감소하고, 나무의 높아진 키만큼 물관을 통해 뿌리에서 잎까지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래 지형보다 흙이 높게 덮여 있거나, 콘크리트 등 빗물이 스며들기 어려운 불투수 지면과 같이 나무 뿌리가 호흡하기 어려운 불량한 생육환경이 노거수의 광합성률 저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자신의 수관폭(나뭇가지가 펼쳐진 너비) 보다 좁은 생육공간에서 자라는 노거수가 넓은 면적에서 자라는 노거수 보다 광합성률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이상기후와 불량한 생육환경이 맞물리면 노거수의 광합성률이 점점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노거수 관리 측면에서 최소한으로 확보해야 할 노거수 생육공간 면적은 수관폭의 1배 이상일 것, 나무가 물을 흡수하기 어려운 복토 등 불량한 생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향후 불량한 생육환경에 처한 노거수의 관리 현장에 적용해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경국립대학교 대학일자리본부와 조경학전공이 공동으로 개최한 ‘2023 HK 취업박람회’가 지난 27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한경국립대 미래융합기술연구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이번 취업박람회는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의 인사말 ▲나원선 한경국립대 조경학과 동문회장의 축사 ▲안승홍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본부장(학생처장, 조경학전공 교수)의 기조강연 ▲취업박람회 정보 공유 순으로 진행됐다. 취업박람회에는 설계, 시공, 건설사, 공기업, 언론 등 총 25개의 조경 관련 기업이 참여해 조경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를 경험했다. 오후 행사에만 조경학전공과 인접 분야 학생 등 130여 명이 참여해 대략 500여 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안승홍 대학일자리본부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주신 기업 담당자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학생들이 오늘 행사를 계기로 조경산업의 다양한 진로 분야를 알고 효과적인 취업 준비를 통해 조경 분야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명준 조경학전공 주임교수는 “이번 행사는 조경 전공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조경의 여러 분야 기업체가 참가했다는 점에서 전문 분야로서 조경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있는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 피톤치드처럼 측백나무 원산지는 중국 북부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한다. 높이 20m, 지름 1m 정도까지 자란다. 껍질은 세로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갈라지면서 벗겨진다. 석회암 분포 지역의 지표 식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4월쯤 달걀 모양의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서 핀다. 측백나무의 잎은 비늘 모양으로 V자나 X자 모양으로 연속하여 난다. 뒷면에 작은 줄을 볼 수 있는데 앞뒷면이 서로 비슷하다. 대구 도동 향산, 단양 매포 등지의 석회암 토양지대에 오래된 측백나무숲이 남아 있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장소라서 훼손되지 않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묘목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어디서나 잘 자라서 학교나 주택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심었다. 겨울철에 보기 드문 상록수라서 생활공간 주변에 많이 심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큰 다음에는 수형이 아름답지 않아서 독립수로 심기에 부적당하다. 요즘은 농촌 축산농장에 측백나무로 생울타리를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축산농장에 쾌적한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측백나무 고유의 냄새로 악취를 예방하고 해충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측백나무과에는 측백, 화백, 편백나무가 있다. 세 종류 모두 비늘잎 모양이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려운데, 잎 뒷면에 있는 하얀 기공조선 형태가 측백은 W자, 편백은 Y자, 화백은 V자로 구분할 수 있다. 측백은 앞뒷면 잎이 거의 같고, 편백의 잎 끝은 둔한 둥근 모양이고 화백은 잎 끝이 뾰족하다. 잎이 달린 가지를 살펴보면 측백나무는 잎이 줄기와 같이 수직으로 세워져 있다. 먼 거리에서 보면 측백은 타원형이며, 곁가지가 예각이면 화백, 수평으로 뻗은 1자형은 편백으로 구별할 수 있다. 열매모양이 도깨비뿔은 측백, 구형은 화백이나 편백이다. 측백과 화백은 중부지방에 사는 데 비해 편백은 대부분 남부지방에 있다. 대동강물처럼 원뿔형으로 잎이 치밀하게 나는 서양측백(Thuja occidentalis)은 도입종으로 수형이 좋아 조경현장에 많이 식재한다. 서양측백은 울타리용 보다는 군식이나 독립수로 심고 빠른 성장 속도를 감안하여 식재 간격을 충분히 벌리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는 서양측백의 원예종을 많이 개발하였는데 에메랄드 그린, 에메랄드 골드 등이 인기가 많다. 서양측백류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식재하고 겨울철 건조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식재후 물을 자주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에메랄드 그린은 영하 40도 추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종인데 조경 현장에서는 겨울에 얼어 죽기 쉬운 나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메랄드 그린은 추위가 아니라 건조 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철과 꽃샘추위 시기에 부는 바람은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다. 겨울철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아 별도로 물을 주지 않으면 수분이 부족하여 건조피해로 인해 나무가 죽는 것이다. 에메랄드 그린(Thuja occidentalis Emerald Gold)는 추위에 강하고 키가 낮게 크는 왜성종이다. 수형이 독특한 상록수로 잎의 질감과 색상이 아름다워서 도심 녹지, 아파트, 정원 등에 많이 심는다. 몇 년 전 정치인이나 공공기관 직원이 토지 보상비를 노리고 이 나무를 심었다가 적발되어 사회적 문제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묘목을 심은 후 1년 정도만 지나도 어느 정도 성장하여 상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토지보상비와 별도로 조경수 보상비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제도를 악용한 사례였다. 그 밖에 고유종으로 태백산맥 북쪽에서 자생하며 큰 가지가 옆으로 퍼지는 눈측백(Thuja koraiensis)이 있다. 황금색 잎을 자랑하는 황금측백과 수형이 둥근 모양인 둥근측백 등 여러 품종들이 있다. 묘지기처럼 측백나무는 오래전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추앙받았으며, 왕릉 주변에는 소나무를 심고, 귀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성분이 있어 묘지 주변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공자묘나 제갈공명묘 주변에도 오래된 측백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측백나무를 소중한 나무로 여겨 문묘, 향교, 사찰, 서원 주변에 심어 잘 관리하여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명륜당 대성전과 전국에 남아 있는 향교 뜰에는 오래된 아름드리 측백나무가 서 있다. 성리학을 신봉한 우리 선조들은 측백나무를 ‘성인의 좋은 기운을 받는 나무’라고 생각해 향교 뜰에 심었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그려진 나무가 잣나무인지 측백인지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논어의 구절인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松栢)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를 해석할 때 ‘松’은 당연히 소나무인데, ‘栢’을 무슨 나무로 볼 것인가로 논란이 벌어졌다. 사실은 공자가 살던 시대에는 잣나무가 중국에서 살지 않았다. 추사의 나무 묘사는 간결하기 그지없어서 잣나무처럼 보일 뿐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중국에서는 松이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을 아우르는 의미이고, 栢은 측백나무와 향나무를 말한다고 한다. 가톨릭에서는 십자가 고상 뒤에 측백나무 가지를 꽂는데 이를 ‘성지(聖枝)’라 부르며, 부활절 바로 전 주가 되는 종려주일에 축성한 가지를 신자들이 집에 가져가서 십자가 고상 위에 꽂아 놓았다가, 다음 해 재의 수요일에 이를 태워 신자들의 이마에 발라준다. 서양에서는 종려나무나 올리브나무로 하는데,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보통 측백나무 잎으로 대체한다. 서양이나 동양 모두에서 측백나무는 아주 의미 있는 나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울타리처럼 측백나무 번식은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겨울 동안 노천매장을 해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되어 1년이면 30㎝ 정도 크기의 묘목을 얻을 수 있다. 묘목을 심을 때는 건조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충분히 불을 줘야 한다. 가능하면 겨울철에 찬바람을 맞는 곳을 피하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가 좋으며, 해마다 여름철에 적당한 전정을 하여 수형을 다듬는 것이 좋다. 측백나무는 잔뿌리가 발달해서 식재 시 활착이 잘 되는 편이다. 수분이 많은 토양을 좋아한다. 주로 생울타리로 심는데, 성장하면서 줄기 아랫부분의 잎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여 식재해야 한다. 둥근측백은 성장속도가 빨라 묘지 주변에 심게 되면 커다랗게 자라 그늘을 만들어 잔디 생육에 피해를 줄 수 있다. 60여 년 전 아버지는 읍내 방앗간을 정리하고 과수원을 만들었다. 과수원 울타리에는 가시가 억센 탱자나무를 심고, 집 주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촘촘히 심은 측백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자 매년 윗부분을 가지런히 전지를 했다. 가을에 잘라낸 측백나무 가지는 파스같이 묘한 냄새가 진동했는데, 잘 말려서 불쏘시개로 이용했다. 각종 곤충이 많이 생기는 농촌 환경인데도 측백나무 생울타리 쪽에는 벌레를 볼 수 없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은 생울타리 아래쪽에 굵은 줄기만 남아 있고 잎은 성기게 남아있다. 고향의 오래된 성당에도 키 큰 측백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농촌마을에 들어선 고딕식 성당 건물이 주는 이질감은 측백나무가 가려주었다. 잎을 깨물어 보면 맵고 쓴맛이 강하게 났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 때는 쇳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홍태식 /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1회 수목원·식물원 우수 교육 공모전 대상에 천리포수목원의 ‘청소년가드너’, 서울식물원의 ‘마법사의 나무들’이 선정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7일 ‘제1회 수목원·식물원 우수 교육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국립수목원이 주관한 ‘제1회 수목원·식물원 우수 교육 공모전’은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활성화와 교육기능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수목원·식물원에서 현재 수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였고,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적절성, 확산·적용성, 창의성 등의 기준으로 국민모니터링단 및 교육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심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교육프로그램 대상(산림청장상 및 상금 200만원)에는 ▲천리포수목원의 ‘청소년가드너’ ▲서울식물원의 ‘마법사의 나무들’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우수상 3팀(국립수목원장상 및 상금 100만원), 기관 분야 ▲우수상 5기관(국립수목원장상 및 인증현판)의 관계자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선정된 우수교육프로그램은 우수교육 사례집을 통해 공개돼 대국민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수목원·식물원 교육 확산 지원에 활용하게 된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수목원·식물원 우수교육 발굴을 통해 전국 수목원·식물원 교육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됏으면 한다”며 “다양한 수목원·식물원 교육 사례를 수집해 2025년도에 개최될 제11회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에서 국내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첨단 스마트 기술로 도시공간을 재편한다는 면에서 조경의 새로운 미래로 부각되는 ‘스마트 공원녹지·그린인프라’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조경협회가 ‘디지텉 전환시대, 조경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조경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스마트 공원녹지·그린인프라’ 특별세미나를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공동 주최로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진행하는 가운데 급격한 산업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린 인프라나 오픈스페이스 등 조경 공간 또한 스마트 기술요소가 도입되는 추세다. 현재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세종시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추진되고 있다. 이날 ‘도시공간의 디지털 대전환,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이재용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2~30년 안에 전 세계 도시 인구가 2배가 된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새로운 대안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시에 접목하자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합의가 되면서 스마트시티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스마트시티 등장 배경 및 국내 스마트시티 정책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4차 스마트도시종합계획부터는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포용이 본격적으로 스마트도시 사업에 들어가 있다. 이와 연동해 조경계와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남성우 건축공간연구원(AURI)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 센터장은 ‘스마트 건축·도시를 위한 공간계획’을 주제로 향후 도시에서의 조경공간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옴스테드의 센트럴 파크, 영국 그린벨트 정책 등 사례를 보면 조경이 지금까지 도시계획에 큰 변화를 가져온 역할을 했다면 최근 정부가 상용화를 선언한 UAM(도심 항공 이동수단) 등 교통수단 발달이 미래 도시공간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남 센터장은 “UAM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장소로 우선적으로 고려될 공간은 공원이다. 이 같은 새로운 인프라가 만들어지면 앞으로 적용 공간에 대한 어떤 새로운 콘셉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나 수목은 탄소 흡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하면 탄소중립 효과는 신재생에너지가 훨씬 크다. 건물 옥상을 보면 과거에 조경 공간으로 쓰던 곳이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 조경공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며 “공원녹지나 오픈 스페이스는 사람이 사는 주거 공간이나 도시 공간에서 떼려야 뗄 수 없고 필수적인 공간이다. 조경이라는 공간에 신재생에너지라는 인프라가 가져갈 수 없는 사람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스마트기술로 인한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분야로의 조경의 진출 가능성이 타진됐다. 염인석 영국C&P 책임연구원은 “4차 스마트도시종합계획 핵심은 데이터와 플랫폼이다. 여기서 조경이 할 수 있는 방향이 제시된다. 조경의 장점이 녹지와 그린인프라에 발휘되지만 한편으로는 도시와 도시 안에 있는 공간, 사람을 연결하고 도시 공간 안에 있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에 대해 조경만큼 고민하는 분야는 없다. 공간·도시와 사람의 상호 관계에 의해 어떤 데이터가 발생하고 어떤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경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서비스·기술·솔루션 개발, 도시 문제 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조경의 역할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지금 4차 계획에서 데이터와 플랫폼 중심으로 가다 보니 지금 조경 분야에서 스마트시티를 바라보는 관점이 공원의 시설들 솔루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국한하지 않고 그것들로 인해서 발생하고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데이터 분야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기술과 접목한 공원녹지와 그린인프라에 대해 조경 현장에서 바라본 시각도 공유됐다. 정재욱 스페이스톡 대표는 “기술은 도구나 수단이다. 조경이 스마트기술이라는 도구를 잘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기술 중심으로 부각해 진행되다 보니 사실 공원이라는 제일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콘셉트나 콘텐츠는 사라지고 어떤 기술이 접목됐고 어떤 이용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부가적인 내용들만 많다”면서도 “앞으로 스마트기술이 지향하거나 현재 조경을 보존이나 발전시키기 위해서 배척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를 더 나은 공간이나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어떤 식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은 “스마트 도시가 생김으로써 잉여 공간이 생겨날 거고 그 잉여 공간들이 결국은 조경이 들어가 기후 변화와 함께 공간 배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마련될 것이다”면서도 데이터와 플랫폼과 관련해 “조경에서 이 부분이 조금 열악하다. 예를 들면 LH라든가 서울시라든가 국토부에서 이제 공유해야 하는데 나무 품셈이 없다. 나무 품셈은 데이터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용하고 설계해야 하는데 자꾸 공간을 만드는 데만 집중을 한다. 결국 어떤 데이터와 플랫폼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스마트 기술 이야기들이 공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경설계가 입장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아파트 조경에 대해 “정원 특화도 중요하겠지만 단지 내에서 어떤 식으로 숲과 물을 배치할 때 에너지 효율이 좋을지 단지 배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고 주장했다. 이은수 건설사조경협의회장·포스코이앤씨 부장은 “아파트단지 내 조경은 스마트기술과 되려 거꾸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연에 대한 욕구가 표출되면서 조경이 굉장히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금 건설사 조경의 큰 흐름은 자연주의주의 경향이다.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고 있다. 대지 내 조경에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조경공간 확장이다”며 스마트기술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조경 공간에 대해 전했다. 박종수 숙명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재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면 잘 공급되지 않는다. 조경도 시장에 온전히 맡겨두었을 때 우선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결국 공공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고 전달할 것인가와 관련해 조경과 행정 간에 논의할 수 있다”며 조경과 행정과의 맥을 짚었다. 이영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은 “도시에서 공원녹지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공원녹지와 조경, 대지 안의 조경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국민들이 어떻게 사용할지 부합하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게 조경업계의 숙제다”라고 정책 담당자로서 의견을 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스마트 공원녹지 및 그린인프라 사례도 소개됐다. 김희년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 공간경관처 팀장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그린인프라’ 사례를 비롯해 나혜진 LH 세종특별본부 세종국가시범도시사업단 스마트실증사업팀장의 ‘세종국가시범도시 스마트실증공원 마스터플랜 수립방안’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도시 경관 연구 청년 집단 ‘유엘씨 프레스(ULC Press)’가 도시 경관 매거진 ‘ULC D: 도시경관 출판하기’ 특별호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유엘씨 프레스’는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통합설계·미학연구실(IDLA) 출신의 밀레니얼 도시 경관 연구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청년 집단이다. 유엘씨 프레스는 다양한 글을 그러모았던 1~3호, 동종의 글을 청탁해 받은 4~6호, 프로젝트 성과물에 해당하는 A~C호를 지나 열 번째 책을 앞두고 있다. 이번 특별호는에서는 지금까지 한 것과 앞으로 할 것을 살피고자 한다. ‘열’이라는 숫자를 기회 삼아 안팎으로 피드백을 적극 요청하고 시야를 넓힐 연장선과 징검다리들을 만들고자 한다. 아울러 나아가 이 책을 ‘도시경관’이라는 주제와 ‘출판’이라는 행위 사이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해 유엘씨 바깥에 펼쳐진 대지를 가늠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특별호는 네 섹션으로 이뤄진다. ▲첫째 ‘editors’에서는 편집진이 그동안의 성과를 짚고 책을 만들며 나눴던 안팎의 이야기를 돌아본다. ▲둘째 ‘landscape’에서는 유관분야의 독립잡지와 조경출판, 잡지계의 매체 동향에 기반해 유엘씨의 좌표를 가늠한다. ▲셋째 ‘medium’에서는 잡지라는 현상을 경유하는 여러 매체 혹은 형식을 통해 도시경관과 출판 사이의 관계를 가시화하고 가능성을 모색한다. ▲넷째 ‘review’에서는 편집진, 역대 필자, 독자가 어울려 유엘씨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크라우드 펀딩 후원 링크는 텀블벅 홈페이지에서 ‘ULC’를 검색해 찾을 수 있으며, 펀딩은 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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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정원, 삶·문화가 되다”… 서울시, ‘매력·동행가든’ 1007곳 조성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서울시가‘정원’이곧삶이자문화가되는도시로거듭나기위해매력가든·동행가든1000여곳을조성한다. 시는이런내용이담긴‘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를추진한다고7일발표했다. 시는일상에녹아드는매력가든897곳,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110곳등1007개소다.올해부터매년300여곳을조성하고,2026년까지1007곳으로늘린다는계획이다. 지난해내놓은‘정원도시서울’의기본구상에이어오늘발표한‘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에서는정원이일상에스며들고시민이체감할수있는정원도시의구체적인모습을담고있다. ‘정원도시서울’이공간구성의관점에서녹색정책·양적확대방향을제시했다면이번발표는시민이일상생활,출퇴근길,나들이에서체감할수있는정원의‘매력’과‘설렘’통해행복감을높이고라이프스타일의혁신을이루기위한구체적정원조성계획이담겨있다. 시는지난해5월오세훈서울시장의‘정원도시서울’선언으로그시작을알렸으며,울산,순천과환경이크게다른서울은그특성에맞춰산,공원,가로등서울곳곳을수준높은정원으로바꿔갈채비를마쳤다. 이를위해조경전문가기획을바탕으로예술적정원조성에새로이적용할매력가든가이드라인을제시하고,각자치구에서도동일적용하여차별화된식재와수준높은예술정원을서울곳곳에조성할계획이다. 먼저매력가든은주거지인근소규모공원167곳에일상매력정원을조성한다.도로·광장·교통섬등유휴부지를활용한자치구매력정원도종로구~종로타워앞광장,도봉구~창동역고가하부,마포구~홍대레드로드,영등포구~문래동공공공지등25곳에구축한다. 아울러도심내유휴부지를활용해꽃을특화시킨거점형꽃정원4곳,걷거나쉴수있는가로변공유정원10곳,자투리공간을활용한마을정원29곳등을선보일예정이다. 출퇴근길힐링이되는도심매력정원을대로변,건물옥상,고가도로등279곳에조성한다.시설녹지내활용도가낮은공간65곳을사계절꽃길정원으로탈바꿈하고,가로변150곳을가로정원으로바꾼다.옥상정원도33곳을만든다. 올해중으로서울을대표하는거점공원9곳에테마가든을조성한다.재미를선사하는해치가든은어린이대공원·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예술작품을전시하는조각가든은열린송현광장·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서만날수있다.강아지와뛰어놀수있는펫가든은노을캠핑장·난지한강공원등3곳에조성한다. 유아·어르신·장애인등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도선보인다.올해상반기노인종합복지관과하반기시립병원을시작으로,시산하의료기관12곳과시립노인복지관91곳으로확대해나간다. 장애인학습지원센터·재활자립작업장등장애인시설에도정원을조성한다.가드닝을통해신체활동을유도하고심리적치유를제공하는프로그램을진행한다.삼청공원유아숲체험원등7곳에는어린이와함께가꾸는정원을만든다. 아울러정원도시서울의미래상을만나볼수있는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올5월부터5개월간뚝섬한강공원에서개최한다.이후뚝섬정원의국가지방정원등록을추진할예정이다. 이수연시푸른도시여가국장은“서울곳곳을다채로운정원으로채워시민에겐일상속행복과치유를,도시를찾는방문객에게는서울만이가진매력을전달할것”이라며“서울이세계적인정원도시로발돋움할수있도록수준높은정원을서울전역에조성하고정원문화를확산해나가겠다”고말했다.
정영선 조경가의 사계절 이야기… ‘땅에 쓰는 시’ 4월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계에서가장높은권위를인정받고있는세계조경가협회(IFLA)‘제프리젤리코상’을수상한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이야기를담은‘땅에쓰는시’가오는4월정식개봉을확정하며눈길을끌고있다. ‘이타미준의바다’,‘위대한계약:파주,책,도시’등웰메이드건축다큐멘터리를배출해온정다운감독의신작‘땅에쓰는시’가오는4월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등에서개봉을확정했다. ‘땅에쓰는시’는1984년아시안게임기념공원과아시아선수촌아파트,예술의전당설계를시작으로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작품이다. 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등랜드마크라불리는공공공원부터오설록티뮤지엄,북촌설화수의집,성수디올등젊은세대를사로잡은핫플레이스까지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한진심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공간과사람을연결하고변화무쌍한자연의모습을존중하는철학으로많은이들에게아름답고편안한공간경험을전해왔다. 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다.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국제적으로증명했다. ‘땅에쓰는시’는이러한정영선조경가의매일매일이담긴사계절정원은물론,그가소망하는미래의숲등다양한이야기를담아내며,사람과자연을연결하는작업을이어오고있는치열한현역이자미래세대를위한오늘을고찰하는한어른의진심과지혜를전할예정이다. 이와관련한자세한내용은영화사진진으로문의하면된다.
조경지원센터, “조경업계·정부 잇는 소통 창구 역할 다할 것”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지원센터가조경산업발전의중추적인역할맡아조경업계와정부가소통할수있도록네트워크를구축할방침이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5일역삼동과학기술회관대회의실에서‘제21회조경의날’기념식을개최했다. 온·오프라인으로진행된이날기념식에는이상주국토교통부국토도시실실장,장구중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과장,김주열산림청도시숲경관과과장,이종희문화재청문화재보존국장,한정훈서울시자연생태과과장,임종국서울시의회의원,정부포상기관별시상자,조경분야단체장,정부기관별대표수상자등이참석했다. 기념식은이형철한국조경협회수석부회장의사회로▲환영사▲축사▲비전발표▲기관별표창수여▲폐회식순으로진행됐다.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환영사를통해“지난한해동안조경사업은여러어려움속에서도위기를극복하고발전해나갔다.국토부와협력을통해조경지원센터를지정받고조경수목가격조사공표등조경분야의현안해결을위한정책과사업추진의발판을마련했다”며더불어“앞으로국토부와의협력을더욱강화해조경산업의발전과제도개선에핵심적인역할을수행할것으로기대하고있다”고말했다. 더불어“친환경조경기술개발및교육,해외진출지원,우수인력양성등을통해경쟁력을강화하고,조경관련법·제도및개선을주도해정부의정책지원확대를위해노력하겠다.또한조경의가치와역할을알리고국민들의조경에대한관심과이해를높이기위한다양한사업을추진하도록하겠다”고강조했다. 이상주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녹색도시조성은지속가능한발전관점에서볼때선택의문제가아닌생존을위한필수적과제”라며“정부는이러한조경의중요성을새롭게인식하고더나은도시환경조성을위해지난해환경조경발전재단을조경지원센터로지정했다.녹색도시조성뿐만이아닌,조경진흥을목표로정책·제도적지원에최선을다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올해에는국가도시공원지정요건개선을통해제도기반을마련하고,조경수거래가격고시에대한연구용역을추진해내년에는가격고시를추진할수있도록하겠다”며“이외에도공원녹지평가체계구축,미래형도시공원유형개발등국민의삶의질제고를위해적극추진해나갈것이다.이러한과제해결을위해서는조경인들의적극적인협력이필요하다.조경지원센터가조경업계와정부를잇는소통창구역할을해줄것을믿어의심하지않는다.앞으로도지속가능한발전과녹색도시조성을위해함께힘써주길바란다”고덧붙였다. 고하정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탄소중립도시를위한지속가능한국토환경의구현’의내용을담은‘2024비전’을발표했다. 조경지원센터는2024비전을위해▲법제도개정을위한방안연구▲조경산업진흥기반마련▲대외교류및대국민인식제고등3가지목표를설정하고7가지중점과제를선정했다. ‘법제도개정을위한방안연구’를위해서는조경진흥법검토및제·개정연구,조경산업관련법령을검토할방침이다. ‘조경산업진흥기반마련’을위해서는공원녹지통합테이터체계마련,조경수목가격조사및공표,민·관·산·학·연협력문화확산등을추진할예정이다. ‘대외교류및대국민인식제고’를위해서는해외진출추진및교류활성화,대외적인조경인식제고등을계획했다. 한편조경의날기념식에서는조경단체추천을통해선정된조경인이5개기관장으로부터표창을받았으며,조경단체가수여하는자랑스러운조경인상시상식도거행됐다. 국토부장관상수상자는▲배정한서울대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이주연한국조경협회사무국장▲주은정미르개발이사▲최정우주원조경대표▲정재욱스페이스톡대표등5명이다. 환경부장관상은▲박재민청주대학교조경도시학과교수가받았다. 산림청장상은▲이근형옥담대표▲박종주삼강조경대표▲김상규뉴텍건설대표▲박정훈삼거조경대표에게돌아갔다. 문화재청장상은▲김규연배재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준석아세아종합건설대표(박지영대표대리수상)▲김치년한국전통조경학회이사등3명이받았다. 서울특별시장상수상자는▲김지환라디오대표▲유희용미류엘엔씨대표▲김충식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민지호한국조경개발이사▲배석희디자인파크본부장▲유희선데오스웍스이사▲박재희그린유토피아대표▲신경준장원조경대표(이사대리수상)▲남상준현우그린대표▲김도훈조경하다열음소장등10명에게돌아갔다. 자랑스러운조경인상수상자는▲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송군호한국조경협회스마트그린연구소장▲옥승엽한설그린대표▲조현재백상엘엔씨대표등3명이다.
삼성물산,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4’ 대상·금상 동시 수상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삼성물산의‘가든베일리’와‘그린캐스케이드’가‘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2024’의공간·건축부문에서GrandPrize(대상)와GoldWinner(금상)을동시에거머쥐었다. 두출품작은모두삼성래미안의조경전략인‘네이처갤러리’를처음적용한‘래미안원베일리’단지내설치된조경시설이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아시아최대규모국제디자인어워드에서조경상품2개가동시수상했다고4일밝혔다. ‘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는2016년창설되어디자인명문교토예술대학교의신고안도교수를비롯해총35명의세계적인디자이너들로구성된심사위원단이산업디자인,공간·건축,커뮤니케이션등3개분야에서수상작을선정하는국제디자인공모전으로올해는전세계25개국1061개출품작중248개의출품작이선정됐다. 먼저대상을수상한‘가든베일리’는래미안원베일리중심공간의석가산에초대형미디어큐브를접목시켜전통과현대의만남을독창적으로구현했으며,자연과첨단기술,부드러움과강인함의조화등상반되는디자인요소가한데어울려입주민들에게색다른경험을제공한다. 금상을수상한‘그린캐스케이드’는단지내콘크리트옹벽을조경적해법으로극복한공간으로,2.5m높이를다섯번에걸쳐떨어지는조경테라스로풀어냈다.또한녹지와수경,휴게시설로구성된이공간은안개낀깊은숲속에서편안한휴식을취할수있는주민휴게공간으로재탄생했다. 삼성물산은이번수상을통해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공모전에서업계유일4년연속수상은물론,상위1%에게주어지는GrandPrize를지난2021년도래미안리더스원‘필로티가든’에이어올해도수상하는등래미안만의차별화된조경기술을인정받으며브랜드입지를더욱공고히했다. 삼성물산주택사업팀양준조경그룹장은“이번수상을계기로당사의우수한조경기술을다시한번인정받은것으로,향후분양예정인래미안단지에도삼성물산만의조경기술력과스타일을담은차별화된조경시설을제공할계획”이라고밝혔다.
식재디자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 ‘식물적용학 토크쇼 2024’ 개최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식재디자인을바라보는또하나의관점과식물적용학이나아갈방향을모색할수있는‘식물적용학토크쇼2024’가열린다. ’식물적용학토크쇼2024’는2020~2023년써드스페이스베를린환경아카데미고정희박사의식물적용학수강생들과함께만들어가는토크쇼다. 2020년3월개론편으로출발한식물적용학이시즌2와3:인물편에이어시즌4:식물,장소의혼까지순차적으로확장·완성되면서수강자들의커뮤니티가형성됐다. 토크쇼는이커뮤니티멤버들이주축이돼지난3년간축적한데이터를바탕으로오늘날조경과정원을조명하는것을목적으로하고있다. 토크쇼에서는▲조경과정원분야에서현재식물을어떻게다루고있는지▲정원은도시내에서어떤역할을해야하는지▲앞으로만들어지는도시정원은누구의손길을필요로하는지▲식물은어떤과정을통해정원에자리하게되는지▲그렇다면우리는어떻게식물을올바르게적용해야할것인지에관해이야기한다. 아울러현업에종사하고있는다양한전문가와실무진이참여해이야기를들려준다.이양희천변만화대표,손석범더가든디자인이사,오세훈이듬해대표,김기정모듈러플렌팅연구자등4명의사회자와고정희박사그리고스페셜게스트가함께한다. 토크쇼는오는3월부터11월마지막주금요일오후7시부터10시까지진행된다.신청은3월9일까지큐알코드와프로필링크를참조해9회차까지모두참여할수있는얼리버드티켓을신청하면된다.1회티켓은매달둘째주월요일마다공지된다. 한편식물적용학온라인강의는변함없이진행된다.
[2024 아파트 조경 ②-현대건설] 박준호 책임매니저, “공동주택 조경, 매너리즘에 빠지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금아파트조경은매너리즘시대를닮아있다.어딜가나석가산소나무티하우스등기본적인것들은다갖추어져있으나더이상새로울것이없다.” “아파트조경은더이상발전할것이없다”며절망적인분석을내놓은현대건설의박준호책임매니저는인터뷰말미에반전을선사했다.매너리즘을맞은아파트조경의새로운현상과전망에대해이야기를들었다. 나무한그루도작품전시하듯이‘현대미술관’ 현대건설이내세우는아파트브랜드의정체성은‘H’다.‘힐스테이트’의BI도H였고,2015년에론칭한고급브랜드이름도H에정관사THE를붙인‘디에이치’이다. ‘힐스테이트’는2006년도에처음론칭했다.기존에현대홈타운이라는이름을사용했었으나트렌디하지않다는평이많아서,다른건설사보다는비교적늦게첫아파트브랜드인‘힐스테이트’를선보였다. 이후H로고가미세하게변하면서브랜드리뉴얼이몇차례진행됐다.2012년에‘현대가제공하는탁월한공간’을주제로주거문화의기준을제시하고자했고,2019년에는‘집에담고싶은모든가치’를주제로‘라이프스타일리더’로서의자리를굳건히해왔다.이러한리뉴얼에따라조경전략도변화를거쳐왔다. 힐스테이트조경의첫전략은‘도시적인선’과‘자연’이었다.도시적인선으로전체적인레이어를잘만들어내고,거기에풍부한자연을올려놓는다는개념이다.이후2020년기존개념에‘액티비티’를더하여조경전략을살짝리뉴얼하는데,하드웨어적인공간만제공하는게아니라소프트웨어적인‘활동’까지담아내겠다는것이큰방향이었다. “액티비티개념이더해진것은놀이공간이나운동공간에좀더적극적으로관여하겠다는의미였다” ‘디에이치’는2015년에처음론칭했다.고급브랜드에대한내외의기대감을반영해서디에이치아너힐즈,디에이치자이개포,디에이치라클라스등초창기심혈을기울인단지에의욕적으로적용됐다. ‘힐스테이트’의조경은‘현대적인풍경’이라는뜻의‘모던스케이프’를모토로내세웠고,‘디에이치’의조경은‘모던스케이프’의정리된바탕위에“나무한그루라도예술품에준할정도의정성과가치를담아서조경을만들겠다”는개념으로‘현대미술관’이라는개념을붙였다. 최신조경트렌드,굳이말하자면‘협업’ 박준호책임은최근각건설사브랜드별아파트조경의차이점은거의사라진것같다고말한다.‘설계단계’에서어떤아파트를지을것인지가장많은고민을하는데,설계심의가주로이뤄지는재건축등수주단계의제안서를보면차별점이거의없더라는것이다. “최신아파트트렌드에대해고민을좀많이해봤는데,솔직히이미할것들은다해서더이상새로울것이없어보인다.건설사별조경의차이점도그다지많지않은것같다.아파트조경을대표하는석가산,티하우스,대형소나무가1군브랜드아파트만이아니라2군3군브랜드까지일반화됐다.” 다만작업과정에서‘협업’이많아졌다는점은도드라진특징으로꼽았다.특히디에이치의경우‘현대미술관’이라는콘셉트로예술가와협업을많이하고있다. 실제디에이치아너힐즈에서는영국의공간예술가‘신타산트라’와협업하고,이탈리아의대표디자이너인‘알레산드로멘디니’의작품을조경소품으로사용해큰이슈가됐다.서울대정욱주교수와협업으로중정에조성한‘HeritageGarde연하원’도좋은평을받으면서이후서어나무를많이사용하는계기가됐다.디에이치자이개포에서는앤서니브라운이라는유명한동화작가의삽화를어린이놀이터에적용해서큰호응을받았다. 또한유명캐릭터를반영하는것도협업트렌드의하나로볼수있다.‘액티브’한콘셉트를중시하면서부터,3세부터7세사이라면모르는아이가없을정도로인기있는영국의‘옥토넛’캐릭터를공동주택최초로놀이터에독점적용했다. ‘매너리즘’빠진‘아파트조경’ 우리나라아파트조경의역사는미술사를꼭닮았다.서양미술사를보면,천년이나이어진중세암흑기를지나서야르네상스가찾아온다.르네상스시대는라파엘로,미켈란젤로,레오나르드다빈치등거장의등장과함께예술이비약적으로발전하는시기이다. 국내아파트조경도처음아파트가생겨난이래로거의30~40년간법에서규정한식재수량맞추는데만급급했을뿐그이상에대한의지가전혀없었다.당시에는모든아파트의분양가가똑같았고,여러단지를동시분양으로추첨했기때문에조경을잘해놓았다고해서칭찬해줄사람도없었기때문이다. 이후1990년대말부터분양가가자율화되고2000년대중반부터동시분양이실질적으로사라지면서브랜드아파트가나오기시작했다.주차장이지하로들어가조경공간이넓게확보되고지상부를공원화하는것이트렌드가되면서조경의르네상스가시작됐다. “법적으로는15%녹지면적만있으면되는데실제로는40~50%녹지면적이나올정도로조경에대한지원이강화됐고,미분양사태시에는오히려조경을잘해야분양이된다는여론이형성되기도했다.서양르네상스때각군주들의후원에힘입어기술적인발전이라든가재료적인발전을이룬것처럼,우리나라조경도2000년대부터그전과는다른지원을받으며르네상스를맞기시작했다.” 조경의역할이갑작스럽게커지면서,처음에는‘조경공간에무엇을넣으면좋을까’하는근원적인고민들이많았고,외부공간에실제구현하기위한기술적인스터디도많았다.건설사마다어떤부분에힘을줄지서로다른전략들이추진되면서차별성도나타났다.하지만“이젠다비슷해졌다”는평가가많다.“매너리즘에빠진것이다!” 아파트조경의몸부림,‘화려해진’,‘과장된’,‘변형된’조경 “점차차별성이없어지니까대규모수경공간을넣거나엄청큰나무를심거나화려한색채를넣는등과하다싶을정도의식재,시설물이도입되고있다.” 박준호책임은최근아파트조경의변화와예술사에서유사점을찾으며흥미로운설명을이어갔다. “하지만현대미술에서는매너리즘을좋게보는경향도있다”16세기후반화가들이매너리즘을극복하는과정이어쩌면최근조경의경향과닮아있지않을까.당시화가들은왜곡과변형을일삼았다.예를들어목을아주길게늘이거나팔다리를뒤로휘는등인체를비현실적으로왜곡시키기도하고,핑크색을과도하게사용해서특정요소를극단적으로강조했다.하지만이런시도는이상하면서도오히려자연스러워보이는매력으로하나의양식이됐다.당시내용상변한것은없는데뻔한것을뻔하지않게보이려고왜곡과변형을통해재미를느꼈던것처럼,요즘아파트조경도같은맥락이나타나고있다. “최근에는단지위에서맨아래까지100m가훌쩍넘게이어지는물줄기를볼수있는단지도있고,높이가15m까지올라가는놀이터미끄럼틀이설치된아파트도있다.대형낙엽수의경우근원직경1미터짜리를많이심다가최근에는2m의느티나무를심는곳도생기면서그런나무만파는시장도형성됐다.문주가경쟁적으로커지면서그앞에소나무도커지고있다.좋은말로하면조경이고도화되고있다.” 식재는“풍성하게”다층식재는“NO” 식재에서도고도화가나타나는것일까.현대건설의식재전략은‘풍성한식재’이지만예전과다른개념의풍성함이다.2000년대초반만해도다층식재는교과서였다.하지만요즘에는상부가풍성하게식재되면아래를비우고,아래가풍성하면위를비우는개념을적용하고있다.이유는예전식재방식이잘못됐다는판단때문이다. 초창기지어진브랜드아파트의조경공간을다시보면,다층식재로인해나무가너무우거져서음침한느낌마저든다.게다가우거진나무밑으로햇빛이들지않아서당시유행했던점토벽돌포장에모두이끼가끼어눅눅한분위기까지든다. “예전같으면교목을먼저심으면다층식재를위해서그아래소교목으로단풍나무등을넣고,그밑에대관목소관목을넣고,지피를심었다,하지만지금은큰교목아래는관목정도만심는다.” 식재패턴적으로도비우는식재가오히려더풍성해보인다는평가이다.“실제디에이치조경공간에는억새수크렁을풍성한매스감으로덮고,한두개의멋진나무를포인트로식재하는방식을사용한다.”매스자체는배경이될때가더예쁘기도하고,현대미술관이라는조경콘셉트에도더잘맞기때문이다. 시설물,‘표준화’보다는‘다양화’ 조경시설물은‘티하우스’가복층화되고,‘키즈스테이션’이고도화되고,‘복합운동시설’로변화되고있는것이전반적인추세이다. 하지만그보다현대건설의조경시설물에서가장주목할만한변화는‘표준화’포기가아닐까싶다.한때는많은건설사들이브랜드정체성을표현하기위해벤치,테이블등조경시설물디자인을표준화시킨적이있었다.물론현대건설에도사각켜쌓기파고라같은고유한디자인이적용되고있다.하지만현장마다조금씩다른디자인으로바뀌어들어가고있는경향이다. “시설물디자인을표준화하는것은아무의미가없더라.그래서저희는표준화를과감하게포기하고있다.” 새로운트렌드는오히려기술적인부분에서강하게나타나고있다.3D프린팅기술을선도적으로활용하고있는점이다.이를통해비정형적인형태의어려운시설물제작이점차수월해질것으로기대된다.이미몇몇단지에3D프린팅으로제작한‘빨간의자’를적용해호평을받았고,비정형화분을제작해서수상실적까지거머쥐었다. “비정형이면더다양한상상력이가능해지기때문에3D프린팅기술을적극적으로시도하는과정이다.” 다양한시도,매너리즘의극복 미술사에서는교황과군주가싸우다가종교전쟁이일어나면서매너리즘이극복된다.절대왕권을상징하는바로코양식에이어,왕권의몰락으로장식적이고귀족적인로코코양식이등장한다. “미술사에서는매너리즘극복은결국권력과제도의변화였다.그런데아파트조경에서그런변화가가능할까.지금은조합이나건설사가돈을내서만드는구조이고,이것은당장바뀌지않는구조이다.입주자들의목소리가점점커지긴하지만아직아파트의변화를가져올만큼은아니다.” 박준호책임은현재아파트조경의변화를가져올제도적고리는약하지만,주체의변화가진행됐으면좋겠다는바람을전했다.우리가좀더다양한시도를지속하다보면언젠가변화의바람이불어올것이라믿음이다. <인터뷰> 아파트조경위상,너무저평가된거아닌가요?! 현대건설의아파트조경에서주목할만한트렌드이슈가있는가? 월드비전,한국생태복원협회와협력을통해아파트조경공간에자생식물을식재하기시작한것이재밌는이슈가될듯하다.멸종위기종을위한H-네이처정원을조성하는사업으로,실제멸종위기종까지는아니더라도미선나무히어리등우리나라법적보호식물인희귀종,자생종들을아파트정원에넣기시작했다. 또하나는화장품회사와협업을통해폐자재를활용하는사업을하고있다.화장품을사용하고나면버려지는플라스틱케이스를활용해서타일을만들었다.화장품케이스의색상이화려하다보니타일색상도많이화려한데,이를시범적으로쓰레기분리수거장벽면에적용했다.앞으로더많은활용도를모색하고있다. 이런활동은아파트상품성이좋아진다기보다사회공헌활동측면에서탄소저감이라든가고유종을보호하는데에조경이기여를하고있다는의미가크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디테일’이중요하다.나무를심을때나바닥포장을시공할때도의외로신경을쓰지못하는부문이많다.물론건설사직원들의세대교체가빨라지고있고,현장에따라계약직비율이높아지면서디테일한시공노하우가전수되기힘든여건들이존재한다.게다가최근에는조경공사비가급격히올라가면서현장에서조정할수있는부분은한계가있는데,아파트조경이고급화대형화하면서해야할일은더많아지는상황이다. 하지만디테일이좋아야입주자들의만족도도높아지고조경의고급화에대해대중적으로공감을얻을수있다.현실적으로힘들더라도건설사나시공분야에종사하는조경인들에게디테일을부탁드리고싶다. “2022년에한국조경50주년을기념해서50개작품을선정했는데,거기에아파트는3개가들어가있었다.현대건설의디에이치아너힐스가23번째로포함되어조경인으로서자긍심을느낀다.하지만없는것보다는낫지만‘좀적지않은가’하는섭섭한마음이들었다.선정된작품중에는건설사들이시공한것들이많은데,실상비용적으로나노력적인측면에서그에못지않은시도들을아파트조경에서하고있는데왜세개밖에없을까.” 박준호책임은“아파트조경에대해너무뻔한상업주의에찌들었다는평이있지않느냐?”며조심스럽게물었다.‘아파트조경의가치가너무저평가됐다’는서운함때문이었다.이런마음이어쩌면모든건설사조경직원들의이심전심이아닐까싶었다. 냉정과열정을오가며아파트조경에대한애정을보여준박준호책임으로부터훗날‘매너리즘극복이후’에대한이야기를다시들을수있는기회가오길기대해본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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