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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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기후 정책결정자들이 국가별 배출량 목표를 비교·평가해 전 세계 장기 목표의 달성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탄소중립과 관련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데 의의가 있는 연구다. 박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연구팀은 유럽연합의 Horizon 2020 연구비와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일본 후지모리 교수와 아시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한 결과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2015년 12월 12일 196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20년까지 「2050년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 제출이 의무화됨에 따라, 국가별 장기전략을 비교 및 평가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안하기 위해 수행됐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지만, 탄소중립을 뒷받침하는 장기전략은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에 국가 간 기후정책의 비교 및 평가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전 지구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개별 국가의 목표는 다를 수 있고, 어떤 배출 허용량(탄소예산) 할당 규칙을 설정하느냐에 따라서도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여러 국가에 적용 가능한 동일한 저감 목표의 표준화된 시나리오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찬 교수의 설명이다. 표준화 시나리오는 기준 배출량 시나리오와 2010년 대비 30% 감축부터 100% 감축까지의 다양한 옵션들을 설정했다. 경제 발전 단계, 경제 규모, 에너지 소비 패턴 등이 서로 다른 아시아의 6개 국가 ▲한국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에 표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분석했다. 2010년 배출량 대비 70% 감축을 목표로 했을 경우에는 에너지 공급방식이 크게 변동되지 않지만, 80% 이상의 감축목표에서는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아시아 국가 결과를 가지고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에너지 체계가 기름에서 전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원전·신재생에너지·CCS가 있는 화력발전소 등 저탄소 에너지원의 활용 비중이 높아져야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찬 교수는 “본 연구에서 활용된 기후정책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국가 간 저감이 주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무시한 모델링 결과이기 때문에 확고하게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기준 배출량 시나리오 대비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 목표는 전 지구적인 차원의 목표다. 미국 등 선진국은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백신을 국제적으로 같이 쓰는 것처럼, 선진국 기술을 계도국으로 이양하게 되면 탄소중립 목표에 함께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성과 관련한 부분은 보다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 팀이 개발한 시나리오 프레임워크는 국가별 에너지, 토지 이용, 농업 시스템 및 경제적 영향의 역학을 나타낼 수 있으며, 흡수원의 역할을 하는 자연생태계의 역할 등도 논의할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 및 모델링 연구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있어서 과학적 뒷받침이 가능하고, 국가별로 배출량 저감 목표 달성에 필요한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 정책결정자들이 국가별 배출량 목표를 비교 및 평가해 전 세계 장기 목표의 달성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논문에 함께 참여한 연구자들은 시나리오 및 모델링을 통한 탄소중립의 길을 분석하는 연구가 어떤 측면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지속적으로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서 누적된다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가 2021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었고, 탄소중립위원회가 조직되어 2050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때, 이러한 연구가 협업과 소통의 도구로 기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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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2021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가상설계 및 콘텐츠 공모전’을 오는 7월 19일까지 개최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18조5000억 원을 투입해 40년 이상 노후 학교건물 2835동을 교수학습 혁신과 미래형 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전은 학생, 교원, 일반인 등이 미래학교 공간을 가상설계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하는 등 미래학교 조성에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개최한다. ‘미래학교를 그리다! 꿈꾸다! 설계하다!’라는 주제 아래, 총 3개 부문으로 진행하며,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작품을 접수받는다. 가상설계 분야는 교실,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도심지 과밀학교 등 제시된 상황정보를 반영해 교실 또는 학교 단위 설계 디자인을 제작하고, 영상콘텐츠 분야는 미래학교 핵심 요소와 일상 등을 손수저작물(UCC), 영상일기(브이로그) 형태로 제작한다. 교수학습설계 분야는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주제 중심 융합수업 교수학습지도안을 제작하여 출품하면 된다. 공모에는 개인 또는 3인 이하의 팀으로 참가하되, 한 분야만 출품 가능하다. 1·2차 전문가 심사 및 대국민 투표를 거쳐 8월 11일 최종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상작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5명), 시도교육감상(17명), 주관기관 및 후원기관 대표자상(41명)과 부상을 각각 수여할 예정으로, 8월 개최 예정인 미래학교 행사에서 시상한다. 김문희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학생, 교원,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공모전이 미래형 학교환경 조성을 통한 교육 대전환의 모습을 상상하고, 미래학교와 교육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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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종약원 혜민서 식물치료과팀(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건국대학교 = 김희주 통신원]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혜민서 식물치료과 팀의 ‘2020 종약원’ 작품이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학생정원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만리동 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 ▲초청정원 ▲작가정원 ▲학생정원 ▲동네정원 ▲팝업정원 총 5가지 유형의 정원작품들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학생정원 부문 금상을 수상한 ‘2020 종약원’은 식물로 사람을 치료했던 중림동의 역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한약방에서 약재를 보관할 때 쓰이는 약장 구조물에 주민들은 자신의 반려식물을 보관할 수 있으며, 저울·약탕기 등 다양한 소품과 QR 코드 명패를 설치해 감상에 즐거움을 더했다. 이 정원은 식물을 돌보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약장 속 이웃의 반려식물을 함께 키우며 공동체가 회복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온라인 전시는 SIG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언제든 볼 수 있다. <인터뷰> “혜민서 약재터, 희망의 꽃으로 활짝” - 작품 컨셉과 모티브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 중림동은 조선 시대 의료기관이었던 혜민서의 약초밭 ‘종약전’이 있던 곳이다. ‘2020 종약원’은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 혜민서는 치료에 필요한 약재를 이곳 중림동(당시 약전중동)의 약초밭인 ‘종약전’에서 재배했다고 한다. 종약전은 약재 생산과 더불어 약값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백성들에게 약초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장소다.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재배됐던 식물들이 점점 서식지를 잃는 것을 보며 이 정원을 통해 식물들에게 받아온 은혜를 미약하게나마 보은하고자 했다. 이에 식물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이 그것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치유를 받아 식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순환의 장을 재현했다. - ‘2020 종약원’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국내에 자생하는 약초를 위주로 정원을 조성한 게 특징이다. 또한 두 가지 주민 프로그램을 구상한 것도 우리 작품만의 차별점이다. 주민들끼리 서로의 화분을 함께 관리해주는 품앗이 활동과 약장에 비치한 병에서 씨앗을 가져가 키우는 활동이 그것이다. 어려운 점은 예산에 맞게 재료를 선정하는 부분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는 점이다. 주제가 한의원, 약방과 밀접하다 보니 소품을 구하는 경로와 야생화를 취급하는 농원을 찾는 일이 어려웠다. -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 산발적이고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야생화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다른 정원과 비교했을 때 심심하다 느낄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족두리풀·풀솜대·깽깽이풀·승마·투구꽃 등 각양각색의 식물들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조명을 설치해 저녁에도 은은히 빛나는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감상 포인트다. - 내년에 출품하는 학생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원을 조성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우리의 이름을 걸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데서 큰 힘을 얻었다. 세상에 처음으로 내보이는 자신의 작품이니 애정을 갖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개최됐는데, 긴 시간 동안 함께해준 팀원들과 정원 조성에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를 표한다.
- 김희주 건국대학교 통신원[email protected]
-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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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식재공사의 하자보증기간은 3년이다. 준공을 하고 3년 내 나무가 죽으면 하자를 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의문이 나는 것은 관리 소홀로 나무가 죽는 것이 시공자의 책임이냐는 것이다. 특히 병충해가 와서 죽는다든지, 여름철 가뭄에 물을 주지 않아서 식물이 죽는 경우는 관리 소홀로 인한 하자가 분명한데 시공자가 하자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런데 병충해나 가뭄으로 나무가 죽었을 시 원인과 관리 책임에 대한 규정이 없고 3년간 하자의무 조항은 있으므로 시공자가 하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런데 2015년에 ‘조경식재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가 제정되어 몇 차례 개정을 해왔다. ‘조경식재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가 제정된 연유는 ‘건설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에 의거하여 계약을 하니 전문건설업체의 공종이 다양하고 공사의 내용도 상이하여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오래전부터 자주 거론되어, 2015년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종별로 특성에 맞는 표준하도급계약서 개정작업을 하였다. 특히 조경식재공사업은 전문건설업종 중에 생물을 취급하므로 특성이 많다고 간주 되었다. 식재에 관한 ‘표준하도급계약서’ 제정은 한국외국어대학 법과학연구소에서 심우영 박사의 주관으로 진행되었고, 여러 기관의 자문을 받고 토론을 거치며 2015년 12월에 조경의 특성에 맞는 ‘조경식재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이후 ‘하도급계약서’로 표현)가 완성되었다. 기존 ‘건설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와 크게 달라진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제29조(기성부분의 유지관리)의 ①항의 식재가 완료되어 기성검사를 완료한 목적물에 대한 유지관리 책임은 원사업자에게 있다.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에게 기성목적물의 유지관리 업무를 위탁하는 경우 원사업자는 이 계약의 하도급대금과는 별도로 유지관리비용을 산정하여 수급사업자에게 지급한다. - 제36조 (하자담보책임)의 ①항 중 3. 가뭄, 병해충, 월동준비, 제초, 지주목 재결속 등을 대비한 발주자(사용수익자)의 유지관리행위가 결여된 경우. 4. 기타 이 계약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제3조 제1호 내지 제2호상의 재난 및 태풍, 홍수, 가뭄, 한해(寒害), 염해(鹽害), 이상고온, 기상이변, 기타 악천후, 전쟁 또는 사변, 지진, 화재, 폭동, 항만봉쇄, 방역, 병충해 및 보안상 출입제한 등 불가항력의 사유에 의한 경우의 경우는 하자책임이 수급자에게 없다. 즉 식재 후 준공이 지연되어 식재 후 오랫동안 관리해야 하는 식물에 대한 유지관리비 지급과 불가항력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가뭄, 병충해, 한해, 염해 등 이상기온으로 인한 식물의 하자보증에 대한 책임을 시공자가 회피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조경식재 시공업체의 숙원이 해결된 것이다. 이 ‘하도급계약서’가 제정되고 나서 일반건설사에도 회람하니 위의 내용에 별반 이의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으나, ‘대한건설협회’의 ‘조경위원회’에서는 개정된 ‘하도급계약서’가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였었다. 이유는 유지관리와 하자책임에 대한 부분에 관한 사항이 쟁점이었는데 조경공사업에서 사용하는 ‘건설표준도급계약서’에서는 수목식재 후 완성한 목적물의 유지관리비를 받지 못하고, 병충해, 가뭄, 한해 그리고 염해 등은 불가향력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 나무가 죽으면 공사업체가 하자를 해야 하는데 하도자인 전문건설업체가 하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상위법(?)에서 규정한 건설표준계약서를 개정한 후 이 ‘하도급계약서’가 시행되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자신들은 보상을 받지도 못하는데 전문건설업체에 이러한 보상을 해준다면 조경공사업체의 피해가 너무 크므로 이 ‘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하도급계약서’로 상위에 속하는 ‘도급계약서’의 내용에 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일견 이해가 가는 말이다. 하지만 조경식재공사를 하도급 처리하는 일반건설업체는 왜 문제가 없다고 답변을 하였을까? 미루어 짐작건대 너무나 당연한 내용을 계약서에 넣었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았을까 한다. 조경식재공사의 특성을 잘 모르는 외국어대학 법학연구소에서도 유지관리비 보상과 하자책임의 범위(병충해, 가뭄 등)에 대한 내용은 계약당사자의 평등한 원칙에 부합되리라 생각했는데, 조경공사업을 하는 업체에서는 자신의 이익에 반한다며 반대하는 것을 의아해했다. 여러 논란 끝에 ‘하도급계약서’는 제정되었다. 조경 50년을 이야기하면서 이토록 잘못된 관행이 규정에 없다는 이유로 책임을 떠맡은 조경식재업체들의 불쌍함을 누가 알아주었는가? 조경의 이념, 사명 그리고 미래 등에 대하여는 고민하면서 이토록 모순에 가득 찬 현실을 그동안 누가 개선하려고 하였던가? 개선하는 첫걸음을 떼었는데도 우리는 같은 마음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이제는 그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도 있는 ‘조경식재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가 있는데도 아직까지 많은 조경인들이 사용하고 있지 않고,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냥 관행으로 일반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지금도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조경식재공사는 반드시 ‘조경식재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여 지금까지의 부당한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 많이 홍보하고 공정한 관계에서 시공이 이루어져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기를. 참고로 조경식재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는 공정거래위원회>정보공개>표준하도급계약서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신경준 / 장원조경 대표
- 신경준 장원조경 대표[email protected]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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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 송민지 통신원] 서울특별시교육청 사업인 ‘꿈을 담은 놀이터’ 프로젝트에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꿈을 담은 놀이터 만들기’는 초등학교 학생의 놀이 중심 학습 공간 재구조화 사업으로,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 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전문가와 함께 협업으로 놀이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꿈을 담은 놀이터 만들기 사업안내서 따르면 ‘꿈을 담은 놀이터’는 학생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스스로 도전과 실험이 가능하도록한 창의적 놀이터로, 어린이 스스로 도전과 실험이 가능하도록 건강한 위험이 살아있는 창의적인 놀이터를 의미한다. 현재 시 31개교에서 진행됐으며, 그중 성균관대 학생들이 참여하는 곳은 최혜영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담당하는 ▲강동구 묘곡초등학교 ▲양천구 양목초등학교 ▲성동구 경수초등학교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디자인디렉터와 함께하는 디자인 워크숍의 보조로 참여했다. 묘곡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을 대상으로 총 3주에 걸친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1주 차, 학교 놀이터 환경 인식 조사 시행 ▲2주 차, 각자 원하는 놀이터 스케치 후 발표 ▲3주 차, 스케치한 놀이터를 재활용품으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의 모습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계를 진행한다. 현재 묘곡초등학교의 경우 지난달 26일부로 2주차 워크샵이 완료됐고, 내달 2일에 3주 차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묘곡초등학교에 참여한 이정연 성균관대 학생은 “처음 참여해보는 설계 프로젝트였기에 큰 부담이 있었고 아이들의 참여도가 걱정됐는데, 예상외로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참여 디자인 워크숍 이후에는 ▲학교별 디자인설명회 ▲놀이터 설계 ▲최종 설계 확정 ▲시공 업체 선정 및 계약 ▲놀이터 시공 ▲디자인 감리 ▲놀이터 공사 완료 ▲안전 인증 ▲놀이터 준공 ▲개장 전 시범 운영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제공될 예정이다.
- 송민지 성균관대학교 통신원[email protected]
-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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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분야 전환의 마디 시간: 3월 3일 조경의 날 성찰이 필요하다 주지하고 있듯이, 내년이면 한국 조경 50년, IFLA 세계총회 개최 30년, 미국 조경의 아버지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 등 굵직한 기념행사가 한국에서 거행된다. 이런 각별한 시간의 마디가 되는 해는 특별한 기회의 시간으로 자리매김 된다. 현재를 기점으로 과거를 성찰해서 미래를 향한 비전의 돛을 올려 나가는 것은 보편적 문명 진보의 길이기 때문이다. 위기는 언제나 있었고 그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낸다. 2003년부터 선정된 조경의 날이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쳐 2014년 1월에 공원법 제정일(1967년 3월 3일)을 기준으로 조경의 날을 3월 3일로 개정한 배경에는 ‘조경의 정체성 및 지위 강화’, ‘범 조경인의 참여 유도’,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 등 3가지 사항의 개선 목적이 있었다고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전환의 마디 시간에 과연 현행 3월 3일의 조경의 날이 그런 목적을 제대로 성취할 수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는, 영원불변해야 할 유일한 날인지? 더하여 오늘날 조경 분야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전략적 날로서 적합한 날인지? 그래서 2022년 새롭게 전개되어 나갈 반백 년 조경 분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별의 날(The Day of Star)인지 등 관점에서 깊은 성찰 또한 필요하다. 성찰 없이 똑같이 지나온 방법을 그대로 택하면 도달하는 곳은 과거의 그곳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조경의 날’ 선정 시 회의록 이야기: 눈여겨볼 필요 있다 조경의 날 선정 시 환경조경발전재단에 남겨진 회의록을 보면 위 3가지 개정 목표 관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특히 조경의 날에 대한 3가지 대안 ― ▲1967년 3월 3일 공원법 제정일 ▲1972년 4월 18일 청와대 조경에 관한 세미나일 ▲5월 10일 조경담당비서관 직제 설치― 중 3월 3일을 선정하는 것에 대한 한국조경학회(이하 조경학회)의 공식 반대 의견을 제출한 것은 다의적 의미를 지닌다.(그림1 참조) 우선 개학일 바로 다음이라 대학에서 참여하기엔 어려운 날짜라는 것이 첫째 이유였다. 즉 ‘범조경인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학계가 참여할 수 없는 반쪽짜리 기념일이 될 우려를 에둘러 표현하였고, 실제로 지금까지 대학생 및 교수들의 대학 참여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둘째가 3월 3일은 계절적으로 아직 추위가 있는 시기이므로 조경 분야의 특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따뜻한 4월이 적절한 달이 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였고, 심지어 3월 3일의 날에 대해 조경의 날 개정을 주도한 발전재단 이사장·조경학회장까지도 개인적으로 ‘범조경인의 참여’, ‘시민의 공감대 형성’ 등 관점에서 우려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그림2 참조) 이러한 조경학회의 의견은 꽃피고 녹음 짙어지는 등 ‘조경분야의 정체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기도 하다. 특히 이 계절에 대한 의견은 시민의 참여와 협력 등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과도 연관되어 있어 주목받아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조경학회의 이런 반대 의견이 부적절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적절했는지 범조경인들이 한 번 성찰해 볼 필요가 있고, 실제로 오늘날의 범조경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려하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다음 ‘조경학회’와 또 다른 한 축이었던 그 당시 한국조경사회(현 한국조경협회)의 공식 의견(그림2 참조) 역시 ‘3월 3일의 공원법 제정일’보다는 1405년의 ‘창덕궁 창건’과 관련하여 10월 19일 또는 10월 25일로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것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조경학회’ 및 ‘조경협회’ 등 2개 단체 임원 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응답자 183명, 회수율 21%)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조경협회’ 역시 ‘조경학회’처럼 3월 3일 조경의 날 지정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경협회’는 창덕궁의 후원 조성 일을 공식 의견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1967년 3월 3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조경의 정체성과 연계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공원법 제정일’인 3월 3일에 안압지 조성일(음력 3월 3일)의 의미를 추가하자고 제안하고 있다.(그림4 참조) 하지만 창덕궁이나 안압지의 창건 날짜는 모두 음력이므로 양력화 하면 조경의 날 3월 3일과 일치될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경학회’와 ‘조경협회’의 공식적인 의견 외에도 1967년 3월 3일에 대해 토론 과정에서도 특히, ‘조경의 정체성’, ‘여론 조사의 신뢰성’ 맥락에서 반대 의견(그림 5 참조)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위원이 제시하고 있는 20% 투표율 지적은 발전재단 산하 6개 단체 중 2개 단체의 임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등 범조경인의 의견을 묻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특히 통계학적 관점에서 설문문항 설정, 설문분석 등에서 신뢰성과 타당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은 필자도 e-환경과조경 5월 10일자 특별기고문 <2022년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마주친 ‘조경의 날’>에서도 설명한 바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 수렴까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조경학회’나 ‘조경협회’ 등 조경계의 영향력 있는 두 개 단체와 개인 위원들의 의견이 조금씩 상이하다. 또한 ‘조경의 정체성’, ‘범조경인의 참여’,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 등 모든 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며 공식 반대의견이 제시됐는데도 불구하고 1967년의 3월 3일을 조경의 날로 선정했을까? 아니, 어떻게 선정될 수 있었을까? 미스터리 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과거의 일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성찰해 보고 새로운 길이 있다면 찾아보자는 것이다. 과연 이런 문제점을 지니고 출발한 3월 3일 조경의 날이 현재 어떤 지점에 이르고 있는지? 범조경인들이 조경의 긍지를 느끼고 참여하고 기념하는 날로서 기능하고 있는지? 시민들과 공감하고 협력하는 날로서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날인지? 그래서 반백 년을 맞는 한국 조경 앞날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날인지? 기념일은 어떻게 선정되는가?: 두 개의 길과 동시대 ‘제3의 길’ 첫 번째 길은 명확한 역사적 사실로 선긋기가 어려울 경우에 택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도시, 건축 학회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화성’을 축성한 날, ‘경복궁을 축조한 날’ 등을 기준으로 하여 ‘10월 10일’, ‘9월 25일’ 등으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선정은 일반적으로 도시, 건축 등의 역사적 시작의 사건이 뚜렷하게 정의할 수 없을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가급적 역사적 관련 사건 중에서 ‘스스로 지위를 높일 수 있도록 상징성이 강한 사건’을 선정하여 연도는 버리고 날짜만 인용하여 그 날을 기념일로 선정한다. 현재 ‘조경의 날’은 이 길을 채택하여 선정되었다. 그렇다면 ‘조경의 날’은 한국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의 시작과 관련하여 뚜렷한 역사적 사건이 없다는 전제를 가지게 된다. 두 번째 길은 역사적 사실(fact) 중심의 선정 기준이다. 우린 6.25전쟁이 끝나고 나서부터 1950년 6월 25일을 기준으로 매년 6월 25일을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71주년 6.25’를 기념한다고 한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을 기준으로 매년 7월 4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245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이한다. 이날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날이다. 이처럼 특정의 역사적 사건이 사실(fact)대로 명시될 수 있을 경우에는 횟수와 해당 날짜를 사용하여 ‘71주년 6.25의 날’, ‘245주년 독립기념일’ 등처럼 기념한다. 이것은 역사적 사건이 사실적으로 일어난 연도와 날을 동시에 상징하는 기념일이 된다. 형식과 내용, 바깥과 안쪽이 일치가 되는 방법이다. 반면 ‘제3의 길’이 있다. 수년 전부터 미국조경가협회(ASLA)와 세계조경연합회(IFLA)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속에서 ‘4월의 조경의 달’을 만들어 ‘날(Day)’이 아닌 ‘달(Month)’을 선정하여 기념하는 방법이다. 조경 분야 특유의 혁신적, 전략적 분야 발전 비전을 담은 제3의 기념 방식이다. 꽃피고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을 선정함으로써 조경 분야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조경을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통해 시민과 공감 능력을 넓혀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자는 것이다. 물론 4월에는 옴스테드가 탄생한 날(4월 26일)이 포함되기도 한다. 그러면 생각해 보자. 우린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답은 조경 분야 태동의 사실적 역사를 잘 나타내고(정체성), 실질적으로 분야 육성에 도움(범조경인의 참여,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잘 응할 수 있는 길이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길들과 관련하여 조경의 날 선정 회의에서도 논의되었듯이 당연히 근대 이전의 역사적 ‘정원’, 근대의 ‘공원’, ‘조경’ 등 3가지가 대상이 논의되었다. 그 결과, 근대의 ‘공원’과 ‘조경’등 2가지가 선정 대안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점에 대해 이제 제대로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국 조경(K-Landscape Architecture)의 정체성: 1~3세대의 공존의 실체 ■ 한국 조경의 1~3세대 존재의 시작과 역사성 우리나라 조경계에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양병이, 유병림, 황기원 등 초창기 교수들과 안동만(서울대), 이규목(서울시립대). 임승빈(서울대). 현중영(영남대). 정영선(청주대), 김윤제(조경협회 고문), 권오준(조경협회 고문) 등 제1세대 교수들 그리고 김민수(대구가톨릭대), 박승범(동아대), 양홍모(전남대), 오구균(전남대), 윤근영(신구대), 이규석(성균관대) 교수 등을 필두로 전국의 50여 대학과 대학원의 조경학과에 계신 선생님들로부터 배출된 2대, 3대 조경인들이 지금까지 조경 분야를 이끌어 왔고 또 가고 있다. 학계든, 업계든 3대에 걸친 조경인들의 출발은 1972년 12월 19일(서울대학교,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육부 설립 인가일)과 1973년 1월 25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설립 인가)에서 출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인가를 기반으로 1973년의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개원과 학부에 조경학과 개설이 없었다면, 이어진 1974년의 청주대 조경학과 개설부터 2021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조경 3세대가 이어오고 공존하는 시간이 올 수 있었을까? 뿐만이 아니다. 1974년부터 2015년의 조경진흥법 제정까지 기술자격면허·조경건설업면허 도입, 한국종합조경공사의 창립 등을 비롯 조경 산업·행정·직제·단체·법 등 전반에 걸쳐 줄지어 만들어지고, 개정되며, 제정되는 등 조경 분야 발전의 과정을 이어갔다(『한국 현대조경 태동의 역사』(조세환, 기문당, 2018) 참조). 인간도, 문명도 생일의 의미는 시작의 의미와 더불어 유전을 통해 후손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적응하고 진화해 나간다. 이 모든 것의 발생은 다시 1972년 5월 10일의 청와대 조경담당비서관 직제로 되먹임 된다. 만약 청와대 조경담당비서관 직제가 도입되지 않았다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학부 등 조경학과의 개설이 가능했겠는가? 또 이어서 조경학회의 창립이 가능했겠는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 조경계의 1~3세대가 1967년의 공원법 제정에서 출발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면 다소 무리가 있다고 사료된다. 참고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50년 기념집’에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설립과 관련 청와대 조경담당비서관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도 40주년 기념집에 이 내용을 담고 있다. ■ 청와대 조경에 관한 세미나와 조경담당비서관제 도입의 정체성 1972년 5월 10일은 다시 4월 18일의 ‘청와대 조경에 관한 세미나’로 되먹임 된다. 조경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국가정책으로 도입하고 청와대 내 조경직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경이 뭔지? 현재 국내 상황은 어떤지? 뭐가 문제인지?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 것인지? 등 조경 정책의 방향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관련하여 이 세미나에는 청와대 제1경제수석(정소영), 건설부 장관(주원)이 참석하고 이종필(영남대 원예과 교수), 민경현(산림청 조림과장), 장문기(홍익대 이공대 강사), 박병주(홍익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홍영표(농촌진흥청 화훼연구관) 등 6명이 발표를 했다. 이어서 손정목(서울시 기회관리관), 이문용(건설부 국토계획국 국장), 김광래(경희대 산업대 교수), 곽병하(고려대 농대 교수), 임경빈(서울대 농과대학 임학과 교수), 윤국병(고려대 농대 교수), 권상수(동아대 농과대 부교수), 황수영(국립박물관장), 강병기(한양대 공과대학 교수), 황용주(건설부 지역계획과장), 유달영(서울대 농과대학 교수) 등 도시계획, 임학, 원예, 지역개발, 미학, 문화재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학·관계(대학, 중앙·지방정부 관련 기관 등)에서 온 11명의 전문가가 토론하였다.(『한국조경의 도입과 발전 그리고 비전-한국조경백서 1972-2008』, 환경조경발전재단, 2008 pp.330~336.) 일부 학자는 “1972년의 4월 18일의 조경에 관한 세미나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내부의 회의 자료로 정책의 공포나 선언 같은 가시적 결과가 없다”, 또 5월 10일의 “청와대 조경담당비서관이 해당 직책이 현재까지 지속성이 없어 상징성이 약하다”는 견해로 4월 18일과 5월 10일을 기념일로 삼을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이는 <그림1>의 회의록에서 ‘조경학회’가 4월 18일과 5월 10일에 대해 ‘의미부여’의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한 것과도 상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참고로 청와대 직제는 정부에 따라 언제나 변할 수 있는 사항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현 정부에서는 조경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지만 ‘국토비서관’이 조경 분야를 담당하는 직제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1972년 4월 18일에 한국 최초로 청와대 신관회의실에서 대통령 비서실 수석비서관, 건설부 장관, 그 당시 조경 관련 다수 분야에서 최고의 각 분야·교수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 공원, 경관, 환경, 도로, 문화재 등에 걸친 광폭에 걸친 조경의 정의, 국토, 도시, 농촌 등 공간을 대상으로 한 조경 영역, 향후 정책 방향 등에 대해 토의한 세미나, 또 그것을 시작으로 대학·대학원 교육, 산업, 직제, 법 등의 제정 전통으로 현재까지 전개되어 온 한국 현대조경의 역사 시작의 날을 결코 조경의 날로서 상징성이 약하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세미나 개최 일을 기준으로 기념일을 선정한 사례도 있음에 비추어 볼 때 특정 세미나 개최 일이 특정 기념일 선정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법은 없다. 비근한 예가 조경(Landscape Architecture) 분야에서 경관(Landscape)이 빠져나가 한국경관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한국공공디자인학회 등 3개 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토경관의 날’을 들 수 있다. ‘국토경관의 날’은 개정 경관법에 관한 세미나 개최 일을 기준으로 선정한 기념일(표1 참조)이다. 그렇다면 이 ‘개정 경관법 세미나’가 기념일 선정의 기준이 되었듯이, 1972년의 4.18일의 청와대 세미나가 조경의 날 선정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조경의 날’을 넘어 4월 한 달을 ‘조경의 달’로 혁신: 한국 조경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비전 관점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우연과 필연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서 발생한다. 현행 3월 3일의 조경의 날 선정도 그 이전에 여러 차례 조경의 날이 개정되어 온 상태에서 더 큰 조경 발전을 위해 ‘조경의 정체성과 지위의 강화‘, ’범조경인의 참여 강화‘,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일련의 개정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것은 특정 분야 발전의 필연적 과정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우리 조경은 어렵고도 힘든 새로운 가속적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사회적 공동체 회복, 주거복지 등의 새로운 과제 대두와 함께 과학과 기술(4차 산업사회), 생태, 미학, 인문학과 사회 분야를 관통하는 새로운 ‘조경문화 창출’의 성공 여부가 조경분야의 먹거리와 일자리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젊은 조경가들이 조경학·산업계를 떠나고 있다. 기후변화·미세먼지·도시숲 등 관련하여 도시에 국한되어 있는 우리의 공원·녹지 영역은 외려 지자체의 조직·재정 축소로 후진하고 있다. 또 다시 조경 산업계는 더 가혹한 새로운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해 있다. 이제 조경 분야는 도시의 공원을 넘어 다차원적 개념으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할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 새로운 조경문화 창출만이 앞으로 살길이다. 새로운 조경문화는 단순한 공원·녹지의 정체성을 넘어 앞서 언급한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학·산·관계와 시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이뤄나가야 할 엄중한 과제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우리는 범조경인들이 스스로 강한 자부심의 정체성을 지니고 상호 소통과 참여를 통해 사회를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자의식을 갖추고, 심기일전하여 시민들과 더 공감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할 기회의 시간이 바로 오늘이다. 더구나 세계의 조경은 수년 전부터 바야흐로 ASLA, IFLA를 중심으로 따뜻한 4월 한 달을 ‘조경의 달’로 선정하여 혁신과 쇄신 맥락에서 글로벌하게 정부, 지자체, 시민사회와 소통·협력하여 조경의 위상과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한 조경 세계의 변화에 우리 한국 조경도 동참하여 세계와 어깨를 마주한다면 우리에겐 더 유리한 새로운 비전과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다. 계절상 아직도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 3월 3일의 ‘조경의 날’이 함축하고 있는 근원적 한계를 넘어, 꽃피고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4월의 한 달을 ‘한국 조경의 달’로 개정하면 ASLA, IFLA와 함께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임으로써 중앙정부·지자체·기관·시민과 소통·공감·협력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만드는 촉매가 되고 지속가능한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조경의 날은 따뜻한 4월의 마지막 주 어느 날을 지정하여 기념행사를 한다면 4월 18일, 5월 10일 등 특정한 날에 대한 구애됨 없이 학·산·관계 등에 종사하는 범조경인의 참여가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조경의 날’ 개정 논의 과정에서 혹 필자의 글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개연성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서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드린다. 필자의 성정을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면, 결코 후배 단체장들의 권위를 훼손하거나 어떤 사적인 의도를 가지고 후임 단체장이 추진한 정책을 뒤집거나 하는 등 불순한 생각은 추호도 갖지 않고 있음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조세환 /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 한국조경학회 고문, 한국조경협회 고문,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
-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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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조경가드닝 민간기능 경기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조경가드닝 선수 양성을 위해 6개 조경업체와 경기대회 참가학교 간 협력체계가 구축됐다. 한국조경협회는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서울문예마당과 함께 조경기능경기대회의 기능훈련을 지원·발굴하고, 미래 조경가드닝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8일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1사 1교 자매결연식을 개최했다. 결연식은 박철원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내빈소개, 기능올림픽 홍보 동영상 시청, 개회사, 축사, 자매결연 경과보고, 자매결연식, 기념촬영, 폐회, 좌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승호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 후원회장, 이홍길 한국조경협회장, 전효중 전 국제기능올림픽 지도위원, 정주현 정원문화협회장,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 6개 자매결연 학교·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강릉 중앙고-우리씨드그룹 ▲수원 생명과학고-이노블록 ▲용인 바이오고-한설그린 ▲공주 생명과학고-디자인파크개발 ▲함양 제일고-대목환경건설 ▲남원 용성고-예건이 조경기능인 교육을 위한 멘티-멘토 관계를 맺었다. 한승호 후원회장은 “우리의 교육과정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국가에서도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라 조경가드닝 종목이 채택된 후 10번의 기회 중 4번을 출전했으나 한번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며 “지난 카잔올림픽에서는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앞으로의 올림픽출전권을 박탈당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더욱 심도 있고 실질적인 선수 발굴 훈련지원을 위한 방편으로 오늘 이 자리에 1사 1교 자매결연의 매듭을 묶어, 앞으로 선수 발굴과 올림픽 메달 획득의 레버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며 의지를 보여줬다. 이홍길 조경협회장은 “그동안 국제기능올림픽 관련 저조했던 문제점을 바탕으로 교육에 많은 힘을 쓰겠다”며 “내달 말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을 위한 선수 기량 향상, 교육자 연수·교육, 가이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교재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발간된 교재를 통해 오는 7~8월 교사와 학생들 위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9~10월 쯤 조경협회·조경학회·조경인들이 참여하는 조경주간(조경문화제)을 통해 예선과 본선을 같이 치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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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한국총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5일 환경과조경 사무국에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공동조직위원장인 ▲조경진 한국조경학회 회장·노영일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이사장·이홍길 한국조경협회 회장을 비롯해,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김아연 시립대학교 교수 ▲권윤구 전남대학교 교수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대표 ▲오화식 사람과나무 대표 등 조직위원과 정정숙 광주관광재단 팀장 등이 참석해 현판식을 진행했다. 조직위는 사무국을 환경과조경에 두고 2022년 8월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될 ‘세계조경가대회’의 사업 전반을 추진하게 된다. 세계조경가대회는 세계조경가협회(이하 IFLA)가 주관하는 전 세계 조경가들의 대표 행사로, 2022년에는 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돼 전세계 조경가들이 광주로 모인다. IFLA는 전 세계 77개국 2만5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글로벌 조직으로, 1948년 영국에서 설립된 이후 현재는 유럽·아시아태평양·아메리카·아프리카·중동 등 5개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1년 협회에 가입해 1992년 세계조경가대회 한국총회를 서울, 경주, 무주에서 개최했다. 또한 한국 조경가들이 IFLA 주최 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했으며, 2007년부터 매년 IFLA 학생설계공모전을 후원(그룹한 어소시에이트)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2년은 한국조경학회가 설립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고,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이번 세계조경가대회의 주제는 ‘리:퍼블릭’으로, 우리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감염병·기후위기·인구감소·도시재생 등 복합적 난제를 풀어갈 수 있는 사회적 좌표가 ‘공공성의 회복’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선정됐다. 한편 사무국 개소식 이후 진행된 조직위 회의에서는 ▲추진 일정 ▲세부 프로그램 ▲브랜딩 ▲웹사이트 ▲홍보영상 등 전 세계 조경가를 대상으로 한 행사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조경진 조직위원장은 “지금 전 세계는 팬데믹의 확산, 기술 혁명 및 정치적 갈등과 같은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전 지구적 스케일부터 작은 지역에 이르는 다양한 조경의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조경가들이 광주에 모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공동의 아이디어와 비전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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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불공정한 추가업무와 불합리한 설계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된 ‘조경설계 표준품셈’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약서부터 제대로 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이하 조설협)는 26일 적정 설계대가 마련 및 공정한 조경설계 여건 조성을 위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지난 1월 공표된 엔지니어링 ‘조경설계 표준품셈’에 대한 설명회 자리다. 이를 적용한 설계 실비정액가산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조경설계비의 정당한 대가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발주처로부터 불공정한 추가업무에 시달리는 현황을 타개하고자 조설협에서 추진 중인 ‘조경설계 표준계약서’ 제정(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모으는 시간도 마련됐다. 웨비나는 박명권 조설협 회장(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윤석빈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연구원의 ‘조경설계 표준품셈’ ▲이해인 HLD 대표의 ‘조경설계 표준계약서 제정’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됐다. 토론에는 ▲김영욱 한솔에스앤디 대표 ▲김병채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이남진 바이런 대표가 참여했다. 박명권 조설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조설협은 신설된 조경표준품셈의 이해를 돕고 조경설계비 용역대가를 제정된 품셈에 따라 적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조경설계사무소들은 표준화된 조경설계계약서가 없어 발주처로부터 불공정한 추가업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조경설계표준계약서를 제정해 조경설계 ▲업무범위와 ▲대가기준 등을 명확히 하고 그동안 불확실한 계약서로 인한 발주처의 부당한 요구 등 불공정 계약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리 사회는 2030 젊은 세대에서부터 세대별, 성별, 소득별 제각각 ‘공정과 정의’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높다. 특히 영세한 우리 조경 설계업계는 그동안 공기업 발주처와 대기업, 건축사무소 등으로부터 갑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부당한 불공정 사례를 빈번히 겪어오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조설협도 힘을 모아 우리의 정당한 권리인 합리적이고 공정한 설계비 대가를 쟁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경설계 표준품셈 사용법 산업통상자원부는 엔지니어링산업의 공정한 대가지급 환경 조성을 위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제정한 ‘조경설계 표준품셈’을 지난 1월 4일 공표했다. 이번에 신설된 ‘조경설계 표준품셈’은 앞으로 조경 설계대가 산정의 최우선 기준이 된다.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에 따라 발주청이 조경 ▲기본설계 ▲실시설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발주하는 경우 관계법령에 따른 대가의 고시, 기타 특별한 상황 등에 따른 예외사항을 제외하고는 본 표준품셈을 적용해 실비정액가산방식에 따라 대가를 산정해야 한다. 품셈은 단위작업별 투입인원수를 의미하며 사업비 중 인건비 산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조경설계 표준품셈은 목적, 적용범위, 용어의 정의, 투입인원수 산정 및 조정, 세부시행기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기본설계 ▲실시설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구분해 업무별 주요내용, 투입인원수 산정기준, 사업면적을 고려한 환산계수와 대상지 성격 및 업무 난이도에 따른 보정계수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엔지니어링 사업대가 산정체계는 크게 실비정액가산방식과 공사비요율방식이 있으며, 실비정액가산방식을 적용하는 게 기본원칙이다. 실비정액가산방식은 직접인건비, 직접경비, 제경비, 기술료를 더해서 산출한다. 엔지니어링 표준품셈은 엔지니어링 사업의 종류와 단위업무별 소요 노무량(투입인원수)을 수치로 표시한 기준이며, 실비정액가산방식의 직접인건비 산출에 활용된다. 산출된 직접인건비는 제경비 및 기술료 산출에 활용된다. 조경설계 표준품셈은 총칙, 기본설계, 실시설계, 기본 및 실시설계, 부록 등 5가지로 구성돼 있다. 대상지 성격, 세부 업무에 따라 설계비를 가감할 수 있는 조정계수를 두고 있다. 기획단계는 국토계획 표준품셈을 준용해서 대가를 산정하는데, 올해 국토계획 표준품셈에서 조경 부문을 일부 개정 중이다. 윤석빈 연구원은 ‘조경설계 표준품셈’을 활용하는 설계비 산정 방법에 대해 ▲1단계, 투입인원수 산정기준(기준인원수) 확인 ▲2단계, 해당 사업면적(조성면적) 확인(기준단위 확인) ▲3단계, 환산계수 및 보정계수 계산 ▲4단계, 직접인건비 산정 ▲5단계, 대가(설계비) 산정 등 5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1~2단계에는 품셈에서 단위와 환산계수를 중점으로 확인해야 한다. 조경설계 품은 면적을 기반으로 산출하며, 기준 단위는 5000㎡다. ▲조사 ▲대안작성·선정(설계안 작성) ▲기반 설계, 식재설계, 시설설계, 포장설계(실시설계) ▲보고서, 실시설계 도서(성과품 작성) 작성까지 각 환산계수를 적용한다. 조사 외 나머지 업무들은 대상지 성격과 업무 난이도에 따라 보정계수를 적용한다. 이 중 대안작성·선정 업무는 기본계획 등 전 단계 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경우 70%를 적용한다. 3단계는 환산계수 및 보정계수 계산이다. 환산계수는 5000㎡분에 해당 면적에 0.4승을 해서 구한다. 환산계수를 구하는 조경설계(설계안 작성, 기반ᆞ식재 ᆞ시설 ᆞ포장 등)에 의한 조성사업이 이루어지는 면적을 말한다. 조사업무의 면적은 각종 조사 등을 수행하는 면적으로 한다. 보정계수는 대상지 성격과 업무 난이도에 따라 구분된다. 대상지 성격별로는 ▲도시공원 1.0 ▲공동주택 및 대지의 조경 1.1 ▲녹지 0.8 ▲주제형 사업은 1.2로 구분되며, 업무 난이도는 각 대상지 성격별로 단순, 보통, 복잡 세 가지로 구분된다. 세부 내용은 품셈에 안내가 돼 있고, 부족할 때는 부록에 대상지 성격의 상세 설명이 나와 있으니 본인이 수행하는 사업이 어디에 속하는지 참고해서 숙지하면 된다. 대상지 성격 보정계수와 업무 난이도 보정계수를 곱해 적용 보정계수를 구한다. 4단계는 직접인건비 산정이다. 직접인건비는 기본업무별 기준인원수(기술자 등급별), 환산계수, 적용 보정계수, 엔지니어링 노임단가를 곱해서 산출한다. 이 중 대안작성·선정 업무는 기본계획 등 전 단계 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경우 70%를 적용한다. 4단계에 걸쳐 산정된 직접 인건비에 직접경비, 제경비, 기술료를 더하면 ‘조경설계 표준품셈’을 활용한 조경설계비 산정이 완료된다. ‘조경설계 표준품셈’은 ‘엔지니어링종합정보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윤 연구원은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서 엔지니어링 사업대가 산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사용자가 대가산정 방식과 사업규모, 특성 등 과업내용을 선택하면 엔지니어링사업대가가 자동으로 산출되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올해 10월부터 엔지니어링 표준품셈 11건 서비스가 오픈할 예정이며, 조경설계는 내년 10월부터 사용 가능하다. 윤 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신속하게 대가 산출을 할 수 있다. 조경설계 탑재할 때 업체와 발주처 검증 단계를 거치니 참여를 부탁한다. 산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내역서가 엑셀로 자동 생성된다. 다운 받으면 제목이랑 갑지만 수정하면 바로 제출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설계, 계약서 잘 씁시다” 조설협은 올 하반기까지 자료 수집 및 연구, 초안 작성 및 검토 회의, 변호사 자문 등을 거쳐 조경설계 표준계약서와 사용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10월 중 공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설협 조경설계 표준계약서 제정 TF 팀장인 이해인 대표에 따르면 ‘조경설계 표준계약서’ 제정은 조경가에게 계약서 작성상의 편의를 제공하고, 발주처를 향한 공정한 관계 형성의 집단적·선언적 의미, 실수를 줄이는 실용적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조설협은 ▲표준계약서 양식 배포 ▲사용자 가이드라인 ▲법률 지원 서비스 ▲법 제정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해인 대표는 양식 제공뿐만 아니라 사용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률에 취약한 조경가들이 내용을 이해하는 교육의 기회로서 의미가 있고, 실수를 방지토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미조경가협회는 특정 공사비가 설계 이전에 정해진 것도 있고 과정에서 정해지는 사업도 있다. 설계를 다 했는데, 애초 목표한 것과 다른 설계를 다시 하면서 인정을 못 받는 불합리한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도 그런 점을 잘 인지하고 특정 공사비에 맞춰 설계해야 하는 경우, 조건과 예산 금액이 계약서에 분명하게 명시할 것, 재설계는 금액 조정을 위한 작업으로 제한한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설계 표준계약서 부재는 ▲발주처의 우월적 지위를 나타내는 용어 사용으로 인한 기분의 문제 ▲업역의 정의·확장의 문제 ▲책임의 문제 ▲정당한 대가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과 함께 ‘엔지니어링사업대가의 기준 질의 회신 사례집(2013)’을 통해 ▲공사비 증가 ▲과업기간 증가 ▲행정절차 증가 ▲프로젝트 난이도 상승 등 네 가지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다. 공사비 증가 시 대책으로는 공사비 대비 요율로 산정해 발주된 프로젝트라도 낙찰 이후 계약을 할 때 발주처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설계내역서에서 실비정산방식으로 내역을 구성하거나 과업의 내용을 섬세하게 조정하는 일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비정산방식으로 전환이 어렵다면 설계비, 프로젝트의 성격, 규모 및 이에 따른 공사비 또는 설계비 산출근거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근린공원이었다가 역사공원이 되어서 업무량이 증가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럴 때 설계비 증가 근거가 될 수 있도록 계약문서에 담아놓는 방법이 있다. 과업기간이 늘어난 경우 ‘엔지니어링사업대가의 기준’에 실비정액가산방식 또는 실제소요된 비용으로 보전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다. ‘건축물의 설계 표준계약서’에서도 1년을 초과하는 경우 노임단가(매년 공표)가 달라질 수 있으니 협의해 대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미조경가협회 표준계약서’는 기간 연장이 설계자의 오류로 기인하지 않은 경우, 설계비를 재협상하거나, 노임단가를 더 얹어서 주도록 명시했다. 행정절차가 많아진 경우, 대가조정 사유가 있었는지 명확히 해놓는 게 방법이다. ‘엔지니어링사업대가의 기준 질의·회신 사례집’에는 대가조정의 구체적인 방법은 정하고 있지 않으므로 당사자 간 협의하라 권하고 있다. 인·허가 등 이행으로 소요되는 비용은 별도로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명시했다. 이 대표는 “계약서를 쓸 때 행정절차를 발주처와 협의하고 조정하는 과정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링사업대가 기준’에는 공사비요율로 계약을 했어도 추가업무 발생에 따른 대가 지급 기준이 마련돼 있다. 특히 ▲공사감리를 위하여 현장에 근무하는 기술자의 제비용 ▲주민의견 수렴 및 각종 인·허가에 필요한 서류 작성 ▲사전재해영향검토, 자연경관영향검토, 생태환경조사 등 사전환경성 검토 ▲운영계획 등 각종 계획서 작성 ▲모형제작, 투시도 또는 조감도 작성 ▲보고서 작성, 복사비 및 인쇄비 등은 분명히 명시된 추가업무이기에 비용 청구를 하라고 조언했다. ‘엔지니어링사업대가 기준’상 설계의 난이도 및 자료작성의 복잡성에 따라 요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그 조정범위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이에 이 대표는 난이도가 높은 실시설계를 수행할 때 시공상세도 요율로 요청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공유하며 “근거로 삼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와 자료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미루어서 짐작하면 사단이 난다는 말이 있다. 계약서에 관련해서는 미루어 짐작하지도 말고 발주처가 미루어 짐작하도록 하지도 말자”며 타당한 근거를 통해 업무에 대한 합리적인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계약서에 분명하게 명시할 것을 당부했다. 조경설계 표준품셈·표준계약서 이행, 조설협 법인화 시급 김병채 대표는 “조경설계 표준품셈 마련으로 후려치기 식의 설계대가를 산정하지는 못하는 장점을 갖춘 것 같다”면서도 제도적으로 안정화되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기존 대가기준이 거칠었지만 현재 통용되는 설계가보다 낮은 게 아니었음에도 적용을 함에 있어 갑을관계나 다양한 변수에 의해서 100% 가격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건축은 건축사법에 의해서 안 지켰을 때 가하는 제재가 체계적으로 정리가 돼 있다. 클라이언트, 설계사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대가기준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 체계상에 접목시켜서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남진 대표는 “기존에 대가기준이 있었고 인력소요량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요율로 했던 측면이 있다. 발주처에서 하고 싶어도 품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요율로 산정했던 것 같다. 이제 품셈이 생겼으니 적용만 하면 될 것이다. 빨리 활용되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조설협의 법인화가 필요하다. 각 발주처에 공문 발송을 하거나 많은 설계사무소가 이 체계를 적용하는지 감시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조경설계 표준계약서’는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설협 내에서 구축하면 좋겠다.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해서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조설협의 법인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김영욱 대표는 조경설계사무소들이 조경설계 표준품셈, 국토계획 표준품셈에 관심을 갖고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을 당부했다. 김병채 대표도 “지난해 ‘조경설계 표준품셈’ 제정 과정에서 시간이 갈수록 설계사무소는 줄어들고 엔지니어링회사 조경 담당의 참여가 늘었다”면서, 대가기준이 엔지니어링회사 기준으로 치우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석빈 연구원은 “같은 분야 설계품셈을 제정하는 데 엔지니어링사와 설계사 생각이 다르다. 기본업무 구성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직접인건비 작성 기준에서도 생각 차이가 많이 난다. 종합엔지니어링사는 참여율이 올라가고 일반 설계사 참여율은 일정하게 유지됐다. 한 업계 내 여러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야 좋은 품셈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조경설계사무소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김영욱 대표는 “표준계약서도 품셈 못지 않게 중요하다.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는 전문적인 법제 팀이 있어서 그런지 계약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조경설계사무소는 계약서를 소홀히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주처는 각자 표준계약서를 갖고 있다. 조경설계 표준계약서를 만들어도 적용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해서 꾸준히 발주청을 두드리면 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비나에 참여한 이재연 조경디자인 린 대표는 “실비정액가산방식으로 설계비를 산정해서 견적서를 낸 적이 있는데, 연락이 안 오더라. 표준품셈대로 적용하면 이러한 일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어 “표준계약서에 너무 소홀했다. 사회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같이 하니 힘을 가진 것 같지만, 각 소장 한 사람 한 사람이 클라이언트와 1:1로 풀어가야 할 일이다. 협회 차원에서 만든 표준계약서를 이용하도록 발주처를 설득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지 대응 방안을 계속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명권 회장은 “조경설계업계가 을의 사상으로 무장이 되어 갑의 사냥감이 되었다. 우리도 뭉쳐야 할 때가 됐다. 제대로 된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정당한 요구를 해야 할 때다. 적정대가를 받기 위한 엔지니어링 품셈은 과거보다 개선됐다. 계약서를 만든다고 발주처가 받아들일지 의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건축사협회 표준계약서는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발주처에서도 그걸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려면 조설협도 조경가협회로 발전해서 사단법인화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법정 단체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조설협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며 웨비나를 마무리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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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추경예산으로 강변북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보도·공원 등으로 활용하는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서울시가 ‘서울 재도약’ 추가경정예산(안) 4조2370억 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하고 심의를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도 결산에 따른 정례 추경이다. 서울시는 올해 역대 최초로 40조 원이 넘는 본예산을 편성, ▲S방역 강화 ▲민생경제 회복 ▲포스트코로나 대비 등 3대 분야, 7대 과제에 중점투자하고 있다. 시는 본예산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코로나 시대 민생·일상 회복과 도시의 미래 준비에 필요한 추가 재정수요를 반영하는 추경을 편성했다. 추경예산은 ▲민생회복 3360억 원 ▲안심·안전 5008억 원 ▲도시의 미래 4029억 원 등 3대 분야 11대 과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도시의 미래’ 분야 예산 중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구현과 생활편의시설 개선 등에 2393억 원이 투입된다. 추경예산에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및 녹지 보완을 위한 예산 285억 원이 증액됐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공원) 매수청구 보상을 위한 예산으로 80억7900만 원이 추가 투입된다. 또한 보상완료지 공원 9개소에 대해서는 3억4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설계를 진행하고, 2022년에 공원 조성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남근린공원 기본계획 수립에 2억 원, 장기미집행 녹지 조성 및 재정비에 기존 8억8900만 원에 추경 204억100만 원이 포함된 총 2억9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녹지축 연결하는 거점 휴식공간 조성에는 4억 원이 신규로 투입된다. 생활권 공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에 거점 공원을 새로 만들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녹색 힐링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녹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유휴부지 대상으로 2025년까지 총 4개소를 조성할 예정으로 그중 2개소는 올해 기본계획 수립을 마친 후 2022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한다. 현재 운영 중인 8개 캠핑장에 더해 서북권 은평구 서오릉공원에 2억 원을 들여 캠핑장 1개소를 추가 조성한다. 내년도 설계를 진행해 2023년 개장한다는 목표다. 기존 ‘서울형 치유의 숲길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예산은 1억 원을 증액했다. 전문 산림치유지도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림치유 공간인 ‘치유의 숲길’을 확충하기 위함이다. 내년까지 시민 만족도가 높은 기존 2개소(불암산 등)를 연장하고, 신규로 3개소(수락산 등)를 조성한다. 주요 SOC 시설 장기개발‧재구조화 등에는 41억 원이 투입된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연계해 광화문~한강 7㎞ 구간을 ‘국가상징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강변북로 재구조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및 지상부 활용방안 용역도 각각 추진한다. 국가상징거리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5억 원을 신규로 편성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사업, 이달 초 정식 개통한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연계해 광화문~용산~한강 구간을 서울의 대표 상징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광장 및 주변부와 연계한 가로 중심의 도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시-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가 협력해 김포공항과 주변지역을 항공산업 물류거점으로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작한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을 확충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서남권 신경제거점으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강변북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보도·공원 등을 조성해 한강 수변공간과의 연계성·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도 추진한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양재IC 구간을 지하화하고 상부공간을 활용해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기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한다. 오는 2022년 6월까지 각각 9억 원과 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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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공원 리노베이션은 노후화한 기능을 수리하는 데서 끝나는 걸까? 아님, 시대 변화에 따라 대중이 받아들이는 의미를 재해석해주는 데까지일까? 한국조경학회가 지난 22일 줌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조경설계의 태동: 파리공원과 1980년대의 조경설계’를 주제로 제5차 월간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역사라고 하기에는 젊고 현대라고 하기에는 오래된 1980년대 한국조경의 태동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또 앞으로 조경가들은 1세대 조경의 유산을 어떻게 바꿔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세미나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진형 조경설계 서안 소장의 ‘조경설계 서안의 초기작품으로 바라본 한국조경역사’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Bonjour, Parc de Paris: 안녕하세요? 파리공원’ ▲이남진 바이런 소장의 ‘명작의 재구성: 아시아공원 재조성 기본계획안’ ▲이명준 한경대학교 교수의 ‘1980년대 한국조경설계의 계승, 그리고 혁신’ ▲질의응답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진형 소장은 1984년부터 2000년대 전까지 조경설계사무소 서안에서 설계한 공원의 역사를 보여주며 “당시에 작업했던 내용을 그냥 지나치고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설계에 있어서 다시 고민하고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개인의 작업·어떤 작가의 작품·사건과 남겨진 흔적을 기록·재구성해 공유함으로써 집단적인 사회적 기억으로 남기는 것이 아카이브의 실질적인 목적이며, 어떠한 단체·분야·사회의 공유된 객관적인 가치로 남는다”고 말했다. 파리근린공원 등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참여한 김영민 교수는 파리공원의 리노베이션과 관련해 크게 의미, 개선, 행태 등 세 가지 이슈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성과 한국성에 대한 의미, 현대적 감각의 문제를 토대로 크게 변경되는 노후화한 바닥 포장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풀었다. 1986년 계획안과 2021년 재조성 플랜을 비교하며 “중심축이 한국성을 상징하는 느낌이지만, 현대적으로 모던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가로축에 괘를 디자인적으로 적용시키고, 공원 내 중심축 바닥의 포장을 한국성과 현대적 감각을 공존의 형태로 표현했다. 한불마당에는 한국과 프랑스의 중심이 되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포장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설계에 참여한 이남진 소장은 “조경설계 서안의 초창기 작품들의 리모델링에 참여하게 돼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진행 중인 아시아공원은 30년이 넘도록 큰 변화 없이 자리를 잡고 동시대에 진행된 파리공원과는 상반된 디자인으로 풍경식 설계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원 재조성에서는 “정체성을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심 속 안식처라는 기준을 정해 명소로 이용되고 있는 공간을 기본적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지켜야 한다”며 “과거도 중요하지만 현재 이용에 부합하게 정비해 나가며, 미래수요도 담을 수 있는 계획으로 100년의 숲을 만드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준 교수는 파리공원에 대해 형태의 실험, 기념성과 실용성의 조화, 한국성의 탐구 3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여의도공원·선유도공원·용산공원의 사례를 토대로 전통이라는 소재와 디자인을 풀어내는 데 있어 전통의 계승이 아닌 과거의 재해석이라는 뜻으로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독일의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가 판단력 비판에서 무관심성을 토대로 디자인 교육이나 실무에서 의미부여를 줄이고 이론적인 강박을 털어내며, 그 자체가 아름다운 자율적인 형태의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진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 사회자인 배정한 교수는 “이미 80년대 해석된 공원설계에 대한 의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또 재해석해야 하는가?”란 물음을 던졌다. 이명준 교수도 “파리공원의 디자인은 조경계에서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재해석을 하고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대중의 입장에서는 그게 중요했을까”라며 공원 리노베이션에 있어 의미를 재해석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김영민 교수는 “재해석의 관점에서 살펴볼 때, 한국적이라고 생각되는 감각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한국성이라 하면 전통을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디지털에 대한 감각적인 측면이 재해석의 대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표명했다. 한 청중은 “파리공원·아시아공원 리노베이션과 관련해서도 조성 당시 기준과 현행법상 기준이 달라져, 기존 공원의 가치 보전이 어려웠던 이슈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남진 소장은 “파리공원의 경우 도시계획시설상 근린공원이다. 초기에 비해 여러 가지 시설공간이 추가되면서 녹지면적 비율이 많이 줄어, 불가피하게 시설율 제한이 없는 문화공원으로 변경하게 됐다”며 “아시아공원의 경우도 비슷한 문제가 있어 지금 문화공원 또는 체육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또 다른 청중은 “리모델링 설계 건들의 중요성에 비출 때 적합한 발주방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김영민 교수는 “오픈된 공모전 방식으로 나오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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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기후변화로 생명이 사라진 미래의 자연을 표현한 작품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에 마련됐다.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이 22일(이탈리아 현지 시각) 개막했다. 이번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은 기존 비엔날레처럼 귀국보고전을 열지 않고 한국관 전시와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미래학교 참가자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미래학교 온라인’은 미래학교 참가자와 관객이 함께 더 나은 미래에 대해 탐색하며 서로의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교류하는 장이다. 신혜원 감독은 “미래학교는 인류의 긴급한 과제인 ‘이주, 디아스포라의 확산, 기후변화의 충격, 사회적‧기술적 변화의 속도’ 등 현재와 미래의 과제에 맞서 새로운 다중적 연대를 구축하는 데 있다. 참가자들은 베니스 현지 캠퍼스와 미래학교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디지털 캠퍼스 속에서 기존의 배움을 내려놓고 새로 배우는 과정에 동참하게 된다. 전시, 워크숍, 설치, 대화 프로그램 등의 형태로 50여 개의 프로그램과 200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이러한 과정은 미래학교 온라인을 통해 기록하고 송출한다는 계획이다”고 전했다. 송률과 크리스티안 슈바이처(Christian Schweitzer)가 디자인한 한국관은 휴식과 명상을 위한 공유 공간, 소통과 교류, 토론을 위한 공유공간이다. 방문객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배움과 생활의 경계를 허물고 사유할 수 있다. 조경가 김아연(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이 제작한 갈대로 만든 카펫이 중앙에 자리해 방문객에게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를 전한다. 안쪽의 미래학교 한지방은 옛날 가정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한지장판을 한국관에 재현했다. 김아연 교수가 시대조경,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구성원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의 이름은 ‘블랙메도우: 사라지는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다. 이는 갈대 빗자루 명맥이 끊길 상황에서 공교롭게 동시에 생태계 교란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금강하굿둑 일대 갈대밭 상황을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인류는 수백 가지의 식물로 빗자루를 만들어왔다. 갈대(Phragmites australis)는 그중 대표적인 식물이다.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는 벼과(Poaceae) 식물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 일대에도 잘 자란다. 충청남도 서천에는 금강 어귀에서 채취한 갈대 꽃으로 만든 빗자루인 ‘갈꽃비’를 만드는 장인들의 기술이 대대로 이어져 왔으나, 플라스틱 재질 빗자루와 진공청소기에 밀려 서서히 그 전통이 사라지고 있다. 또한 금강하굿둑이 들어선 이래 기수역 일대의 생태계가 교란되고, 갈대밭 역시 점차 훼손됐다. 이러한 사례를 접한 김 교수는 “우리는 미래를 이야기할 때 최첨단 기술에 대한 것만 생각하는데 생태계가 사라졌을 때 그 생태계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마을의 문화, 지역적인 기술이 사라진 미래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연이라 하면 초록, 생명을 당연하게 떠올린다. 기후위기가 진행된 극단의 상황에서 자연이라 부르는 것에 어떠한 생명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를 의미해 ‘블랙메도우’라 이름 지었다”며 기후변화로 사라진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개로서 역할을 부여했다. 김아연 교수에 따르면 천연 빗자루의 소멸은 한 지역의 생태계가 교란되며 그에 기반한 오랜 전통 기술이 사라지는 것을 암시한다. 한 식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와 연관된 복합 생태계와 그와 연관된 인류 문화유산의 한 부분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빗자루를 만드는 식물은 100가지가 넘는다. 그중 우리에게 친근한 대표적인 식물은 ▲싸리(Lespedeza bicolor) ▲수수(Sorghum bicolor) ▲대나무(Bambusoideae) ▲벼(Oryza sativa) ▲댑싸리(Kochia scoparia) ▲모시(Boehmeria nivea) ▲갈대(Phragmites communis) ▲사탕수수(Saccharum spontaneum)다. ‘블랙메도우’에는 서천 갈꽃비를 만들기 위해 금강변에서 채취한 갈대꽃과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쓰는 사탕수수 두 종류의 식물종이 쓰였다. 1000개가 넘는 빗자루를 해체해서 초지로 재구성했다. 미래학교 부엌에서는 도예가 정미선이 디자인한 제주 옹기에 담은 차와 음료로 방문객과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크리스 로(Chris Ro)가 디자인한 ‘프로세스 월’은 ‘미래학교 약속문’과 참가자들의 전시, 워크숍 결과물이 A4용지로 프린트되어 프로젝트 과정을 방문객과 공유한다. 한국관 옥상은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방문객에게 개방된다. 신혜원 감독이 발의한 ‘큐레이터 연합’ 활동의 일환이다. ‘큐레이터 연합’은 지난해 5월 23일 신혜원 한국관 큐레이터의 제안으로, 전 세계 큐레이터들이 코로나19로 순연된 비엔날레 기간을 협업 기회로 활용하는 데 있어 공통의 관심을 표방하며 시작됐다. 새로운 디지털 환경인 가상 캠퍼스 ‘미래학교 온라인’을 신설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는 국제건축전 한국관 <미래학교>는 5월 21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 오프닝을 시작으로, 5월 22일~11월 21일까지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서 진행된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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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얼마 전 봄날, 사무실 앞에서 통화에 집중하며 걷다가 기둥형 시설물 하나에 부딪힐 뻔했다. 전화를 끊고 평소에 주목하지 않았던 그 시설물을 잠시 눈여겨 살펴본다. 한때 유행했던 단골 조경요소인 기둥형 조형물, 열주인지 문주인지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한다. 때로는 나란히 일자로, 때로는 원형으로 줄지어 세우기도 하는 볼라드보다는 크고, 가로등보다는 작은 이 기둥을 조금 더 살펴본다. 열주라는 범주에 속하는 시설물치고 이 정도면 꽤나 고급소재를 사용해 규모감있게 설치된 것으로 보이지만, 십수년의 세월 앞에 철물 부분은 스테인리스강임에도 녹이 슬고, 석재와 유리의 결합부는 짙은 때가 타 있다. 이제는 강화된 BF인증의 기준 앞에 아마도 앞으로는 설 자리도 없을 이 시설물에게 “그동안 고생많았다”는 동정 어린 마음이 앞선다. 최근 여러 도시재생 프로젝트나 재개발, 대수선 사업들을 살펴보면서 유행 또는 장식이라는 미명 아래 당시에는 나름의 주연 역할로 힘주어졌던 디자인요소들이 지금은 슬픈 모습을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건축물을 기획하며 100년을 이어갈 건물이라는 표현은 자주 듣지만, 조경의 생애주기는 생각보다 길지 않은 듯 보인다. 전국 보도포장은 지자체의 잉여 예산으로 늦가을마다 뒤집힐 상황에 처하고, 중요한 위치의 랜드마크 오픈스페이스가 정치적 판세와 그 운명을 함께하기도 한다. 개발계획 앞에서 무참히 제거되는 수목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다. 슬픈 농담식 표현이지만, 시공현장에서는 앞으로 2년만 버티면 된다며 하자보수 기간까지만을 기약하기도 한다. 분당 쪽에서 일하고 거주하다 보니 조경유행의 생애주기에 따라 변해온 지난 20~30년간의 흐름을 여실히 목격하게 된다. 1기 신도시 시기부터 최근 판교지역까지, 우리나라 조경의 외연을 채워온 흐름들을 시대별로 인지하게 되는데, 조경공사를 구분하는 포장, 식재, 시설물 모두에서 그 유행의 변곡점들과 각 시대의 조경 아이콘과 전형들이 존재해왔고 진화와 퇴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재개발이 논의 중인 오래된 아파트 단지는 구시대 조경의 박물관이다. 석가산과 화려한 놀이시설은 없지만, 등나무가 휘감은 퍼골라 아래 널이 갈라진 벤치, 그 아래에는 요철로 맞물린 고압블럭이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 울퉁불퉁하지만 잡초와 함께 정겨운 분위기를 준다. 가로변으로 나오면 이제는 대세가 된 정방형의 인조화강석 투수블록 포장이 조금은 어색한 색상 블렌딩 처리를 하며 모던한 인상을 주려 애쓴다. 극히 소수의 석재포장을 제외하면 이 투수블록은 어느새 대한민국 거리경관을 대표하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식재도 몇 번의 흐름 변화가 있었다. 경계식재를 예로 삼아보면, 한때는 쥐똥나무와 사철, 회양목이 생울타리의 대부분이던 시기가 있었다. 겨울경관을 신경쓰면서 화살나무와 남천이 많이 심기더니 근래에는 자연주의식 혼합식재를 표방한 혼식이 대세다. 시설물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기성품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완공된 한 기업사옥에서는 자전거 거치대를 제외하곤 직접 설계하고 제작된 커스텀 시설물만 설치했다. 손맛과 몰탈의 하얀 때가 묻은 벽돌 조적식 플랜터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고, 기와진회색이 도장된 철재플랜터나 건식시공이 편한 블록형 플랜터벽이 여기저기에 쌓여져 간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조경의 외연을 구성하는 조경 팔레트의 유행과 변화가 선형적이라는 사실이다. 여러 분야에서 복고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신복고라는 의미의 뉴트로가 최근 문화코드가 됐는데, 일반적인 조경의 외연은 그다지 과거로 회귀하거나 과거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진화해나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공간을 구성하는 소재가 늘 자연광에 노출되고, 기후와 계절의 변화를 견뎌야 하니 잦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재료의 내구성 검증이 더디기에, 성능 좋고 하자율이 적은 우수한 소재가 한 번 등장하면 일괄적으로 보편화되며 건설환경 시장 전체 판도를 바꿔 놓는 현상이 지속돼왔다. 외부환경에서 내구성에 취약한 조경재료와 유행 앞에서 다분히 종속적인 조경의 생애주기는 그렇게 짧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운명일 것인가? 지속가능한 트렌드가 존재할 수 있는가? 능동적이고 생명력 있는 흐름은 어떻게 생성할 수 있는가? 란 질문을 품게 된다. 글 서두에서 전화를 받으며 열주를 피했던 자리로 다시금 돌아가 본다. 같은 자리에서 눈을 돌려 아마도 열주와 같은 시기에 심겨진 나무 한 그루가 싱그럽다. 공사 직후에는 분명히 주인공인 열주에 비해 크기도 작고 앙상했을 나무가 지금은 듬직한 줄기를 자랑하고 진한 녹음과 그 아래의 그늘까지 드리우며 너른 공간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생애주기가 짧은 조경요소에 대한 투자는 완공 직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에 반해, 이처럼 식재의 가치는 나무의 성숙과 함께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이룬다. 녹음의 장기적 지속성뿐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등의 환경적 건강함과 아름다움도 가져다준다. 조경의 더 영속적인 가치는 어떤 조경요소를 통해서 발현되는 것인지, 조경 투자의 효용가치가 장기적으로 높으려면 조경제안이 어떤 지점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당연하기도 한 이 짧은 생각이 조경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식물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기울였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반성의 기회가 된다. 주목도가 높은 조경요소들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면서, 나무와 초화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장식적인 녹화를 피한다는 변명으로, 또 활용공간의 최대화라는 목표 아래 식물들을 배경으로만 취급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본다. 인공지반 중심의 도심지 설계에서 법정의무 식재수량 조항을 탓했고, 설계경제성 검토에서 커다란 교목들은 늘 삭제 및 축소 1순위였으며, 식재상세도는 매번 같은 일반사항을 적어두는 부록과 같이 취급해 왔음을 고백한다. 식물들의 연출에만 집중하고, 그들의 건강한 생육을 위한 조건과 그들 사이의 간섭과 상생을 위한 식물의 사회성을 배려했는가. 미안함이 점점 커진다. “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무심는 일’이란 대답을 가장 기피하면서도, 우리 조경인들이 과연 ‘나무심기’를 얼마만큼 책임 있게 실행해왔는지, 그 가치를 통시적으로 인식하는지를 묻고 싶다. 충분한 식재기반 마련을 위한 토량과 토질을 준비하고, 적절한 관수와 배수설비를 적용하면서도 우수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적 노력 등 건강한 나무심기를 위한 지혜들이 설계 및 시공과정 뿐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도 강조돼야 한다. 조경분야가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직능으로 인식되고 조경공간이 더 영속적인 가치를 양산하게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물생장 환경조성’이 조경의 전문성을 키우는 일의 근본이자, 조경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배양해가는 길이 될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장소에 대한 소비와 관심이 높아지고, 외부공간의 구현이 그 필수조건이자 개발의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도 하면서, 식물들의 설 자리, 자연에 대한 가치가 더욱더 강조돼 간다. ESG개발 비전이 일반화되면서, 조경이 장식적 녹색치장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가치 실현의 중심소재가 돼가고 있다. 몇몇 선구적인 작품과 여러 프로젝트들을 통한 고민의 집합적인 결과물로, ‘자연주의’라는 키워드가 중심이 돼가는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이다. 어찌 보면 조경 정체성의 본질은 도시 속에서 자연에 대한 레트로이고, 우리가 실현하는 조경공간 제안의 핵심은 동시대에 맞는 외부공간의 뉴트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가장 좋은 조경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 답은 늘 가장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재발견에서 찾는다. 조경의 시작과 본질은 자연에 있고, 그 자연을 진하게 구현해 인상적이면서도 편안하게,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조경이 가장 미래적이고 슬기로운 조경이라 믿는다. 최영준 / 랩디에이치 대표
- 최영준 랩디에이치 대표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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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비롯한 장관상을 시상하는 제11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의 출품작을 공모한다. 공모분야는 공공부문과 민간으로 나뉜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공공부문에서는 국토교통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산림청장상을, 민간부문에서는 국토교통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산림청장상을 수여한다. 분야별로 한국조경학회장상도 선정한다. 공공부문의 ▲국토교통부장상은 도시공원 및 녹지·도시재생 등 ▲환경부장관상은 자연공원· 자연마당·생태복원·환경활동 등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농어산촌경관·마을만들기 등 ▲문화재청장상은 문화재 보호·복원 등 ▲산림청장상은 수목원·정원 등 산림청과 관련된 공공사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민간부문은 ▲국토교통부장관상에 공동·단독 주택단지·도시재생사업·공원 등 ▲환경부장관상은 주민참여형 환경보전 및 복원·주민 환경 참여활동 등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농어산촌경관·마을만들기 등 ▲문화재청상은 문화재 보호활동 등 ▲산림청장상은 수목원·정원 등 민간사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출품작은 공고일 기준으로 10년 이내 만들어진 공간 및 시설로 대상지와 관계된 개인과 단체가 제출하는 일반 참가신청 방식으로, 기존에 수상한 조경대상의 동일한 내용과 작품은 응모할 수 없다. 평가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 및 국민참여평가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가리며, 시상식은 오는 10월 12일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출품을 희망하는 기관이나 개인은 내달 23일 오후 6시까지 조경학회 사무국으로 참가신청서와 사업 내용이 담긴 서류를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제출 도서와 대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경학회 홈페이지에서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상기 일정은 주최 측 사정 및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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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학교 = 장상아 통신원] 우석대학교 조경학과는 지난 4일 열린 제42주년 개교기념식에서 노재현 교수가 강의평가 우수교원에 선정돼 총장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노 교수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 온라인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음에도 충실한 수업계획서 작성·이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후 1994년 우석대 조경학과 교수로 부임해 조경수목학, 조경관리학 등을 가르쳐왔다. 또한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고, 한국자연보존협회 전라북도지부장, 전라북도 세계문화유산추진위원회 자연문화유산분과위원,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전문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 장상아 우석대학교 통신원[email protected]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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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는 오는 26일 오후 4시부터 적정 설계대가 마련 및 공정한 조경설계 여건 조성을 위한 웨비나를 개최한다. 이번 웨비나는 지난 1월 공표된 엔지니어링 ‘조경설계 표준품셈’에 대한 설명회 자리로 마련됐다. 이를 적용한 설계 실비정액가산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조경설계비의 정당한 대가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발주처로부터 불공정한 추가업무에 시달리는 현황을 타개하고자 조경설계의 업무범위와 대가기준 등을 명확히 하고, 공정한 조경설계 관련 계약을 위한 ‘조경설계 표준계약서’ 제정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웨비나는 박명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윤석빈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연구원의 ‘조경설계 표준품셈’ ▲이해인 HLD 대표의 ‘조경설계 표준계약서 제정’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토론에는 ▲김영욱 한솔에스앤디 대표 ▲김병채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안세헌 가원조경설계사무소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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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봄이지만 코비드로 춘래불사춘인 5월이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많은 근대사적 사건들의 계절인 5월, 그리고 10일에, 존경하는 조세환 한국조경학회 고문께서는 e-환경과조경에 검정 선글라스의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하여, 저의 실명을 거론하며 필자가 7년 전(2014년) 조경학회장이자 발전재단 이사장으로서 추진한 정책사업(조경의 날, 매년 3월 3일로 재확정 제정)에 관해 전반적인 불만을 노출하며 수정을 훈시하시었다. 전임 회장이 후배 회장 때 결정되었던 정책사업에 대해, 더구나 결정 이후 현재까지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느닷없이 문제 제기하며 수정 주장을 하는 것은 실로 이례적이다. 조경학회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상식 밖의 일로 보인다. 이것이 필자가 처음 본 충격적 기사였지만, 실제로는 지난 4월 21일부터 최근까지 한 달여의 기간 동안 조 고문께서는 동일하게 연속적인 주장과 그에 대한 타 조경인들의 반론 및 조 고문의 재반론을 포함하여 도합 10여 차례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반복되고 있었다고 한다. 필자가 한국조경협회(이하 조경협회) 회원이 아닌 관계로 당시 직접 볼 기회는 없었으나, 이들은 대체로 조경협회의 ‘밴드’라는 수단(단체 소식을 공유하는 회원들 간의 사랑방 성격으로 엄격하게 볼 때 공적 언론매체는 아님)을 통한 주장이었다고 해서, 크게 관심을 갖거나 응답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존경하는 선배 학회장이자 고문으로서 늘 보여주었던 조경계에 대한 개인적 소회나 단순한 애정의 표현이었겠거니 하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서두에 밝힌 최근 조경계에서 중심 매체 중의 하나인 e-환경과조경지에 동일한 내용을 확장한 장문의 기사로, 7년 전의 조경의 날 재확정을 전면적으로 비난하고 그의 재수정을 촉구한 것을 보게 되었다. 이를 직접 목도하고서 더 늦었다가는, 제정 당시의 배경과 선정 과정의 실제 정보를 접하지 못했던 다수 젊은 조경인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걱정과 함께, 조경계의 내부분란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일파만파의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실명 당사자로서 필자의 대응 기고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 기고문에서는 그동안 거론되었던 세부적 논쟁사항들을 장황하게 반복하기보다는 이미 제시되었던 자료들은 미주(주석)로 정리하고, 핵심사항만을 언급하기로 한다. 전반부는 주로 조 고문의 발언 매체와 방식상의 문제, 그리고 내용중 핵심사실들의 인지오류를 지적하고, 당시에 행해졌던 설문조사 방식에 대한 조 고문의 비판에 대한 반론이 주 내용이 될 것이다. 후반부에서는 필자의 입장에서 당시 행해졌던 조경의 날 재확정 논의와 의견수렴 과정 그리고 최종 의사결정 과정의 적법성을 설명하고, 그 결과인 3월 3일(1967, 공원법 제정일)의 기념일로서의 적합성 우위의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경의 날과 관련된 향후 조경계의 전망과 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조세환 고문 주장의 문제점 주장 표출 방식의 부적절성 주장자는 본인이 밝히듯 정통 조경학과 학부 1기 졸업생 출신으로는 최초로, 학회장(19대)을 역임하신 원로 조경학자이자 필자와 함께 현 한국조경학회의 고문이다. 한국조경학회는 고문들에게 조경학회 이사회에 출석하여 안건발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금년에 3월 3일 발전재단 주관으로 조경의 날 행사를 실시한 이후, 춘계 조경학회는 3월 26일 비대면 이사회와 총회를 개최하였다. 이사회에 고문들은 당연직으로 참석을 권유받고 있으나 조 고문께서는 학회의 이사회에서 현안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한 달 후인 4월 21일부터 약 2주일간 한국조경협회의 고문 자격으로 조직의 내부소통망인 밴드에 2~3일 간격으로 계속 본인의 주장을 펴나갔다. 현안 사업이 2014년 당시 필자의 학회장이자 재단 이사장의 자격으로 추진된 것이니, 그 주장을 학회에서 공식안건으로 직접 거론하고 토론하는 것이 떳떳하고 명분에 맞지 않았을까 한다. 협회 이전에 학회의 고문으로서 원 소속기관인 조경학회 이사회에서의 의견 개진 대신, 관련 단체의 밴드와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야바위 행위’ 등의 표현과 함께 외곽 때리기성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본인이 즐겨 말하던 ‘품격’에 맞지 않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장의 근거사실 오류에 의한 부당성 주장의 핵심 내용에 있어서도 조 고문이 즐겨 말하는 ‘팩트’에 부합되지 않는 바가 많이 발견된다. 1) 조경의 날 최초 발의와 1회 조경의 날 시행의 사실 인지오류 조 고문은 2002~2003년 당시 권상준 학회장에 의해 발의되고 2003년에 제정되었다고 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권 고문께서는 2001~2002년까지가 임기였고 그에 의해 2002년에 제정이 결의된 것은 맞으나, 날짜 지정(2003년 2차 회장단 회의 의결)과 최초(제1회 조경의 날) 시행은 임승빈 고문의 임기 중인 2003년 9월 4일(조경학회 학술단체 지정일)에 이루어진 것이다. 2) 재확정 조경의 날(3.3.) 근거의 사실 인지오류 첫째, 3월 3일의 후보일 조건은 ‘1967년 공원법 제정일’이라는 것이었는데, 조 고문은 첫머리부터 ‘1963년 도시공원법 제정일’이라고 확인 미비의 틀린 지식을 근거로 부적절성을 주장했다. 당시 공원법은 건설부의 소관사항이었으며 공원법 안에는 국립공원, 도립공원 등의 자연공원과 도시공원 등 공공공원 전체를 망라하는 것이었다. 후일 이들은 분리 제정되어 더욱 세분화된다. 따라서 그가 주장하던 핵심이 ‘조경을 도시공원이라는 한정된 유형에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은 ‘팩트’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적 결함이다. 이에 따라 이하 그의 모든 주장은 신뢰성의 기초가 흔들린다. 3) 조경의 날 재확정 논의와 확정과정에 대한 판단오류 두 번째의 주장은 주로 후보일 선정 및 여론조사 형식요건의 미흡이라는 것으로 ‘야바위’의 근거로 지목한 것이었다. 특히, 설문조사 등 방법적 정당성 결여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뚱딴지 같이 조경의 날 선정에 ‘날짜’가 아닌 ‘년도’를 기준으로 하여 1967년(3월 3일)과 1972년(4월 18일과 5월 10일) 중 양자택일할 것을 주장하고, 그의 연장선상에서 4월 18일의 통계적 우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념일 선정의 대안들은 사건이나 행사가 발생했던 날을 기준으로 해서 그 중요도와 상징성을 통해 효과와 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발생 연도는 고려사항일 뿐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연도를 기준으로 그룹핑하는 것은 기념일 선정을 위한 친화도(Affinity Diagram)분석으로는 부적합한 것이다. 필자는 통계학에 대한 지식이 조 고문보다 떨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세 가지의 대안 일자 중 기념일로서의 적합도를 조경단체 가운데, 역사와 회원수가 가장 대표적인 두 단체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하여 득표율의 우위에 따라 최고순위 일자를 선정한 것은, 굳이 통계학의 엄밀성 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국민 상식의 수준에 비추어보아도 전혀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당시, 조경계를 대표하는 양대 단체의 임원들 중 조사대상자 그 누구도 이 과정과 결과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으며, 주장자가 표본수가 적다고 하는 것과는 달리 필자가 기억하는 한 조경계에서 공식적으로 행해진 전무후무한 광폭의 여론조사 였다. 따라서 2013년 10월30일~2014년 1월 14일의 세 달 동안의 논의와 의견수렴, 여론조사를 포함해서 행해졌던 해당 의사결정과정은 민주적이고 적법한 과정과 결과라고 자부한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방법상 오류에 의한 결정이었다고 끝까지 주장한다면, 이는 총체적으로 민주적 재단 운영과 적법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인다. ‘조경의 날’ 재확정의 추진배경과 과정, 결과 ‘조경의 날’의 유래와 재확정 추진의 배경 조경의 날 지정은 2003년 4월 29일 한국조경학회 회장단(임승빈 회장) 2차회의에서 한국조경학회가 학술단체로 지정받은 9월 2일을 기념하여 ‘조경의 날’로 선정하고, 기념식은 9월 2일이 포함된 주에 조경대상 시상식과 함께 거행하기로 결정하였다. 2003년 9월 4일 제1회 조경의 날 기념식 이후, 2013년 10월 28일 제10회 조경의 날 기념식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5월, 8월, 9월, 10월 등 여러 시점에 걸쳐 유동적으로 시행해 왔다. 따라서 기념일로서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한국조경학회 단독 주최로 인해 범조경인 참여 의식이 저조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2013년 10월 제10회 조경의 날 행사를 마친 직후, 발전재단과 학회 및 협회는 2013년 10월 30일 재단 제 5차 이사회에서 조경의 날 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적 논의와 광범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지막 선정단계에서 앞서의 설문조사를 통한 방법을 채택하게 되었다. 마침내 약 3달의 논의와 검증 끝에 2014년 1월 14일 발전재단 및 조경계 합동 연석회의를 통해, 연중 가변적으로 운영되었던 조경의 날을 공원법 제정일인 3월 3일로 고정화하기로 재확정하였다. 또한 조경인 모두의 축제의 장을 열기 위해 기존 조경학회 주관행사에서 조경단체 통합 행사로 발전시켜, 재단 산하 6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관·개최하여 많은 조경인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3.3절 조경의날 행사는 2014년 고정화된 이후, 현재까지 7년여 걸쳐 8번째행사까지 문제없이 잘 시행되어오고 있다. 조경의 날 결과의 타당성 1) ‘공원법’ 제정의 의의 우리는 조경계 다수가 공유할 수 있는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날로서 조경의 날을 확정시키려고 했다. 이는 기원과 관련될수록 보편적 힘을 갖는 것 같다. 우리가 최종 선정한 3월 3일(1967) 은 최초의 ‘공원법 제정일’이다. 공원법에서의 공원은 국립공원, 도립공원과 도시공원을 포함한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최초로 근대조경의 시원인 공공공원 전체를 국가제도화 함으로써 조경 공식화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후일 이 법에 근거하여 도시공원법과 자연공원법은 13년 후인 1980년에 분리 제정되면서 더욱 다양한 공공공원 체계를 갖추어 나가게 된다. 근대의 산물인 조경은 공공조경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조경은 공공의 정원인 공원에서 시작해서 도시오픈스페이스와 공원시스템, 그린인프라로 확장되어나가는 추세이다. 20세기 후반부터는 공공조경에서 다시 민간조경으로 확장, 주거단지 조경·테마파크 등 민간공원 조성을 넘어서, 근간에는 도시경관적 차원에서 가로조경의 특성화, 상업공간 등과 커뮤니티 조경공간이 결합된 복합재생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근대 이후 조경의 전개 과정에서 볼 때 공원은 조경의 가장 명백한 기원이고 항구적인 기반이다. 2) 근대조경의 기원, ‘공원’ 조경에서 근대 이전과 근대 이후의 구분은 민간조경(궁궐 포함)인 정원에서, 공공조경인 공원으로의 확장에서 찾는 것이 상식이다. 서구에서는 특히 영국을 선두로 산업혁명에 따른 도시환경의 질적 저하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시공간에 계획된 자연공간의 도입이 시도되었고, 특히 시민사회의 성장과 의회제도의 도입으로 법과 제도 및 세금에 의한 공공공원이 도입되었다. 이를 본 옴스테드가 주도한 미국의 공원운동과 함께 조경분야의 공식적 정착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조경계의 상식이다. 우리나라 또한 압축산업화 시대 이후 국토와 도시공간에서의 환경 훼손을 치유하기 위해 조경분야의 도입이 시도되었으며 제도적 기반으로서의 공원법과 불가분의 관계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80년대에 국가의 주도하에 한국종합조경공사 등 공기업이 주관하여 ‘전국토공원화 운동’, ‘산업단지 공원화’, ‘사적지 공원화’ 등 여러 유형의 공원개념들로 확장된 다양한 조경사업들을 추진한 바 있다. 따라서 공원법 제정일인 3월 3일은 조경의 날로서의 역사적, 실질적, 상징적 정통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여타 대안일자의 상대적 한계 2번째, 3번째 대안들의 공통점은 국가적 차원에서 조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날들이라는 점에서 조경계 내부에서는 의의가 있으나, 국민이나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친근감을 주기에는 조경이라는 전문용어보다는 공원이라는 일상용어가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 분야인 건축, 토목, 도시, 산림, 환경 등에서도 분야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날을 기념일로 사용하기보다는 경복궁이나, 화성 축조일 등 일반인들의 친숙한 이미지와 관련되는 날들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두 번째, 세 번째 후보 날짜들은 다음과 같은 한계가 발견된다. 4월 18일 세미나는 사실 경제수석비서관실의 내부회의 자료이다. 그리고 명칭 이외에 결정된 정책의 공포나 선언 등과 같은 가시적 결과가 없다. 우리들은 이후의 사건들을 역추적하여 우리나라 조경 정착과 발전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리라는 개연성의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5월 10일 비서관 임명. 특정한 분이 청와대 조경담당비서관이라는 개인 임명장을 받은 것은 한국 근대조경의 역사에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었으나, 해당 직책이 현재까지의 제도적인 지속성이 없어서 상징성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향후 전망과 과제 3월 3일 조경의 날에 그간 정부부처의 표창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사기진작 효과가 있었으나, 원래 의도했던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에 의한 조경지위 향상과 수요 창출 등의 활동은 제정일 당시보다는 소극적으로 추진되었다. 향후 이에 대한 혁신적 모색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는 조경의 내부통합과 외부방어를 위한 정체성 장치로서 조경헌장과 조경의 날, 조경진흥법 같은 것들을 만든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조 고문께서 주장하셨듯 한국조경 50주년과 이플라(ILFA, 세계조경가협회) 세계대회의 효과적 거행을 위해서는, 이보다 더욱 내실 있는 정체성의 장치가 필요하다. 조경 50년사를 대표할 조경작품과 조경작가의 아카이브 구축 및 구글 한영판 등재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으로는 독자적 국립 조경전담 연구기관과 정부조직의 설립 등의 추진계획과 실행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세운 제도의 내실을 갖추고 활용할 생각이 절실하다. 이런 뜻에서 아무리 나름의 조경발전에 대한 충정에서 시도된 것일지라도, 내부의 분열과 갈등으로 비칠 소모적 논쟁은 이제 그만 종식시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김한배 /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 한국조경학회 고문,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명예교수
- 김한배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email protected]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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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제공하는 흥미로운 서비스 중의 하나가 ngram viewer이다. 구글의 ngram은 언어라는 현상을 모델링하는 언어모델(Language Model, LM)의 하나이다. 언어 모델은 단어들의 시퀀스로서 문장의 확률을 예측하는 모델이며, 언어 모델을 만드는 방법은 통계를 이용한 방법과 인공 신경망을 이용한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언어 모델은 문장의 확률을 예측하는 일을 하는데, 이전 단어들이 주어졌을 때 다음 단어가 나올 확률을 예측하며, 이는 번역기 개발의 핵심기술이기도 하다. n-gram 언어 모델은 사례 숫자를 세는 통계적 접근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통계적 언어모델(Statistical Language Model, SLM)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ngram은 번역할 단어 이전에 일부 단어만 고려하는 접근 방법을 사용하며, 이때 일부 단어를 몇 개까지 보느냐를 결정하는데 이것이 n-gram에서의 n이 가지는 의미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한 Google Ngram Viewer 또는 Google Books Ngram Viewer (books.google.com/ngrams)는 1800년에서 2019년 사이에 인쇄된 소스(책)에서 발견된 n개의 단어 수를 사용하여 쉼표로 구분된 ‘검색 문자열 집합의 빈도’를 차트로 표시하는 온라인 검색 엔진이다. 그 단어나 구문이 40개 이상의 책에서 발견된 경우 그래프에 표시된다. 어떤 사회가 특정한 용어나 단어를 묶어서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비교대상에 따라 두 가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동시대에 사용되고 있는 다른 단어에 비해 사용빈도가 높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같은 단어가 다른 시점에 비해 더 사용빈도가 높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ngram은 그 중에서 전자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어떤 용어가 책에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 반드시 그와 관련된 분야의 활성화를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그 용어가 그 시점에 그 용어를 사용하는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의미있고 중요한 용어로 작동하고 있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조경학 석사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건 옛날 일이고, 그 이후 지난 30년 동안은 환경교육 이외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조경에 대한 이해 수준은 그저 평범한 교양인을 넘지 못한다. 다만 대학에서 조경을 연구하거나 현장에서 조경공간을 만들고 있는 프로페셔널 조경전문가들에게 작은 영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벼운 기대감을 가지고 이번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조경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이 검색 엔진에 어떤 단어의 조합을 넣으면 좋을까? 필자가 조경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선택한 단어는 landscape architect, landscape gardener, 그리고 landscape designer이다. 오늘날 주로 쓰이는 말이 landscape architect이므로, 이 말을 중심으로 조사결과를 해석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첫 번째 그래프를 보면 landscape architect라는 말이 1860년을 지나면서 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 landscape architect라는 타이틀은 1863년 Frederick Law Olmsted와 Andrew Jackson Downing에게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하니까 정보의 신뢰성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되는 듯하다. 짐작하건데 이 말이 그 이전에도 전혀 쓰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겠지만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주로 쓰였던 말은 무엇일까? 분석 결과를 보면 landscape gardener였을 것 같다. 그래프가 보여주듯이 landscape gardener는 1800년 이래 1900년경까지 약 100년 동안 야외공간을 설계하고 조성하는 전문가를 부르는 대표적인 호칭으로 사용되었으며, 1910년경이 되어서야 landscape architect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후 landscape gardener는 급격하게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1960년대 이후에도 이 분야의 전문가를 지칭하는 말로 일정한 수준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landscape designer라는 말은 이 분야의 전문가를 부르는 대표적인 용어의 지위를 가졌던 적은 없는 것 같다. 1910년대에 잠깐 빈도가 늘어나다가 다시 가라앉았고, 오히려 1980년대를 거치면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두드러지지는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날에는 landscape designer와 landscape gardener가 비슷한 빈도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 그럼 다시 landscape architect로 돌아가 보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landscape architect는 꽤 긴 임신기를 거쳐 1860년대 초에 탄생한 뒤에 매우 빠르게 성장했으며, 미국조경가협회(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가 창립된 1899년은 가파른 성장기의 한복판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다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1929년에 1차 정점을 찍고 하향세가 시작된다. 여기에서부터는 필자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진짜 조경전문가들의 상상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1929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landscape architect는 1948년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가 창립되면서 다시 꼬물꼬물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가하여, 마침내 1996년에 두 번째 정점을 찍게 된다. 그 이후 landscape architect라는 말은 지금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원고를 끝낼 무렵 한 가지 호기심이 생겼다. landscape architect(조경가)와 landscape architecture(조경)은 운명공동체일까? 분석 결과 초창기에는 조경이라는 영역보다 조경가라는 사람이 더 출현빈도가 높았고(혹시 작가주의? 명망가의 시대?), 중간에 약 30년 동안의 과도기를 거친 뒤 1976년을 지나면서 조경이라는 영역이 조경가라는 사람보다 출현빈도가 높았던 역사(작가주의의 반대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짐작할 수 있다. 이 두 개의 그래프를 온전하게 설명하거나 해석하기 위해서 최소한 500쪽짜리 책 한권은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을. 2010년을 기점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조경의 끝자락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누군가 이 작업을 해주면 좋겠다. 이재영 /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
- 이재영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email protected]
-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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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민 5000여명이 골목길, 학교 등 자투리땅에 꽃과 나무를 심어 삭막한 도심 속 녹색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는 ‘2021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을 통해 시민 5117명이 참여한 25개 자치구 300곳에 수목 10만5000주, 초화류 8만4000본을 심었다고 11일 밝혔다.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은 시민들이 5인 이상 단체를 조직해 대상지 발굴부터 신청, 녹화,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네 녹화사업이다.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면 1개소 당 200만 원 이내의 녹화재료를 지원해주며, 2000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꽃·나무를 심고 가꾸는 정원문화 정착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대상지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진행됐으며, 지난 3월 15일 자치구별 현장조사·평가·보조금심의위원회 검토 등을 통해 동성고등학교 등 대상지 300곳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단체는 신청한 녹화재료를 배부 받아 해당 자치구별 일정에 따라 계획된 장소에 직접 식재를 완료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마포구의 한 단체는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고가 밑 버려진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어 녹색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다”며 “많은 시민들이 저와 같은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윤종 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이웃과 소통하며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소소한 실천과 녹화활동이 모여 푸른서울의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주도형 도시녹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신유정[email protected]
-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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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스코퍼스 등재 학술지인 인간식물환경학회지에 조경 분야 논문도 투고 가능하다. 11일 인간식물환경학회에 따르면 최근 국제 전문학술지 평가에서 인간식물환경학회지(PPE: Journal of People, Plants, and Environment)가 스코퍼스에 등재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조경 분야에서 논문 투고 가능 여부 문의가 종종 오고 있다. 인간식물환경학회는 “인간식물환경학회는 식물이 인류 건강과 삶이 질 향상을 위한 원예학, 조경학, 임학, 심리학, 의학, 환경보건학 등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조경 분야 논문도 해당 학회지에 투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간식물환경학회지는 지난해 말 국제 전문학술지 평가에서 스코퍼스에 등재지로 선정됐다. 스코퍼스는 네덜란드의 엘스비어(Elsevier)사가 2004년부터 과학, 기술, 의학, 사회과학 분야 등에 대한 학술 데이터베이스로 세계 주요 5000여 출판사의 논문정보 및 인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에서 SCI 등재 저널과 동급으로 간주하고, 국내 대학의 연구수준 평가와 연구재단 지원심사에서 연구력 평가의 중요 척도로 삼고 있다. 인간식물환경학회지는 1998년 창간돼 연 6회 영문으로 발간되고 있으며, 식물의 치유, 건강증진, 환경개선 등 인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예학, 조경학, 임학, 정신의학, 교육학, 심리학 등의 관련 연구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김광진 인간식물환경학회장은 “우리 학회는 식물을 활용해 환경을 살리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 요구되는 학문적 뒷받침과 관련 분야 산업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최근 COVID-19 팬데믹과 기후변화는 우리 인간이 식물을 통해 지혜를 배우도록 하는 식물-인간-환경 공존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학회 연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스코퍼스 등재지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편집부를 강화하고, 해외 논문투고를 늘리도록 인프라 구축,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코퍼스에 머물지 않고 SCI 등재지로 발전하는 초석을 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식물을 활용한 탄소중립 연구를 받아들이는 등 시대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학회 조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형주[email protected]
- 202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