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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선유도에서 실제 서식하는 식물과 그 주변 생태를 반영한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는 선유도이야기관에서 그림과 영상으로 선유도의 역사와 생태를 만나볼 수 있는 ‘선유도 : 조용한 공존’ 전시를 6월 19일부터 8월 2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선유도공원은 과거 정수장이자 산업 시설이었으나, 지금은 도심 속 휴식처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공원에 서식하는 다양한 귀화식물을 중심으로 선유도공원의 시간성과 장소성을 반영해, 관람객이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며 식물과 교감하고 변화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귀화식물은 외래 식물이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해 자생한 존재로, 서울의 생태와 풍경 속에 조용히 흔적을 남겨온 생명이다. 인간 중심의 익숙한 도시 풍경 속에 뿌리내린 식물들을 통해 새로운 존재의 의미와 위치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선유도 : 조용한 공존’은 나현 작가의 작품으로 귀화식물을 단순한 식물학적 대상이 아니라, 이주와 정착, 경계와 정체성 같은 삶의 이야기를 담은 상징적 존재로 의미를 담았다. 선유도에 실제 서식하는 귀화식물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식물의 자생 경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작품과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며, 도시 공간 속 생명과 공존의 감각을 새롭게 경험하게 된다. 또 작가 특유의 서정적 시선과 함께 생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선유도이야기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의 이해와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7~8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숲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 투어 프로그램 ‘선유도 생태섬이야기’가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선유도공원의 자연 생태를 직접 체험하며, 귀화식물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해설과 함께 공원을 둘러보는 투어 형식으로 운영된다.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전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1일 최대 2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선유도 : 조용한 공존’ 전시 관람 정보는 정원도시 서울(서울의 공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서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로 문의하면 된다. 신현호 시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이번 전시는 생태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조용한 공존’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도시 생태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기획됐다”며 “선유도의 장소성과 귀화식물의 상징성을 예술적으로 해석한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심 속 생태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시민들이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도는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제주 고유의 정원문화를 소개하는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과 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정원과 함께하는 삶, 생활 속 실용정원’을 주제로 정원산업전, 정원전시, 국제정원심포지엄 등 다양한 정원 콘텐츠를 선보인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에서 ‘정원의 섬, 제주’라는 정체성을 담아 정원도시로서의 비전과 생태적 가치를 적극 알리고 있다. 제주홍보부스는 제주 식물과 정원문화를 주제로 한 입체형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제주 자생식물을 활용한 실내정원 전시 ▲제주의 정원사적 흐름을 소개하는 역사 패널 ▲제주 민간정원 나들이 지도 ▲세계 정원도시로의 도약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함께 선보인다. 특히 참꽃나무, 산수국, 구상나무 등 제주를 대표하는 식물을 활용한 미니 가든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주의 자생식물이 심어진 플랜터는 백록색 풍경을 연상시키는 식재구성과 조화를 이루며, 실내에서도 제주 고유의 생태정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제주 정원의 역사 이야기’ 코너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 감귤 과원, 근대의 민간정원 사례까지 제주 정원의 변천사를 소개했다. 감귤 과원이 그려진 탐라순력도를 비롯해 서귀포 정원의 씨앗이 된 석주명, 박영효 정원 등의 자료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등록된 10곳의 민간정원을 지도와 함께 소개하고, 제주의 정원 나들이 코스를 제안하며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또한 ‘식물소재 세계화’와 ‘세계인 문화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제주의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한 국제 교류 전략도 소개했다. 부스 한편에는 관광정보와 ‘제주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물도 비치됐으며, 관람객이 SNS 인증샷을 올리면 한라산 깃대종 키링 등 제주 특산 홍보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운영돼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정원과 함께하는 삶, 생활 속정원은 바로 ‘정원의 섬’ 제주에서 경험할 수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른 지역과 정원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방문객들에게 제주관광도 적극 홍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작가정원 공모전인 ‘코리아가든쇼’에서 김태원 작가의 ‘삼삼원’이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3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개막한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산림청과 경상남도, 진주시가 공동 주최했으며, ‘생활 속 실용 정원’을 주제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정원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가 행사로 마련됐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코리아가든쇼’ 시상식에서는 김태원 작가의 ‘삼삼원’이 최고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 고향 진주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 작가는 “고향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무척 영광이다. 공사 기간 동안 다른 작가님들의 도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30년 만에 정원 조성을 위해 다시 삽을 든 아버지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최고작가상은 하주령 작가의 ‘모원’ ▲올해의 작가상은 정경선 작가의 ‘안팎정원’ ▲진주시가 주목하는 작가상은 이현승 작가의 ‘풍류정’ ▲우수작가상은 박소현 작가의 ‘물과 같이 상선약수’ ▲인기작가상은 주광춘 작가의 ‘좌정’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들은 한국적 미의식과 공간 구성력을 정원에 구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원문화의 일상화를 보여준 시민참여정원 공모전에서도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금상은 황아영 작가의 ‘우리 가족 서리정원’ ▲은상은 반세미 작가의 ‘유등 꽃마루 정원’ ▲동상은 경상국립대학교 팀의 ‘다시 마주하다, 초연의 향연’이 선정됐다. 시민참여 수상자들은 생활 공간에서의 정원 실천 가능성과 공동체적 의미를 구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개막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을 비롯해 임상섭 산림청장, 강민국 국회의원,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백승흥 진주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진주는 정원을 도시 미래 전략으로 삼고, 월아산 국가정원 조성, 시민정원사 양성, 마을정원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이번 박람회가 정원도시 진주를 대내외에 알리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정원은 도시재생과 지역소멸 대응의 자산일 뿐 아니라, 문화·관광·치유 산업으로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정원문화원을 통한 인재 양성과 소재 산업 기반 확대 등 정책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국회의원은 “진주의 남강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강변이며, 이 강을 중심으로 반드시 국가정원이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명주 경남도 부지사는 “정원은 사람을 회복시키는 공간이며, 산업과 문화를 연결하는 K-정원이 미래의 핵심 콘텐츠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승흥 진주시의회 의장은 “이번 박람회가 진주시 정원문화의 도약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도록 시의회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공식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라는 외침에 맞춰 ‘정원 속의 진주’를 외치는 세레머니가 펼쳐졌고, 참석자 모두가 버튼을 누르며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박람회는 작가정원 전시, 정원산업전, 시민참여정원, 국제정원심포지엄, 정원문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진주시는 박람회를 계기로 국가정원 지정 추진과 정원문화센터 설립, 시민 참여 기반 확대 등 정원도시 정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서울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관 참여 정원 공간에 실생활 적용이 가능한 원예정원 모델 ‘우장춘의 정원’을 조성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우장춘의 정원’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초대 원장이자, 국내 원예작물 육종과 기초연구의 기반을 다진 우장춘 박사의 연구 정신을 계승하고자 기획된 정원이다. 이번 정원은 단순한 조형 연출을 넘어, 우리나라 기후와 생활환경에 적합한 원예작물을 활용해 일반 가정에서도 적용 가능한 다섯 가지 유형의 생활형 정원 모델을 집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정원은 관상 요소를 중심으로 휴게 기능을 더한 ‘관상 휴게형’, 탄소흡수와 내건성 식물을 이용한 ‘환경 개선형’, 향기와 열매 등 건강 기능성 식물을 활용한 ‘건강 기능형’, 식물과 이야기를 결합한 ‘학교 학습형’, 여가 활용이 가능한 ‘여가 활동형’으로 구성됐다. 정원 내에는 국산 품종의 원예작물들이 실제로 식재돼 있다. 포도 ‘홍주씨들리스’, 꽃사과 ‘허니벨’, 키위 ‘스키니그린’ 등 과일나무를 비롯해, 감초 ‘다감’, 단삼 ‘홍단’과 같은 약용작물, 거베라 ‘핑크멜로디’, 장미 ‘아이스윙’ 등의 화훼 품종이 포함돼 있으며, 실용성과 관상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와 함께 점적관수·미스트관수 장치, 간편 시공이 가능한 식물 울타리 기술, 감귤껍질을 활용한 조경용 멀칭제 등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최신 원예·조경 융합 기술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오늘날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연구 성과와 품종은 반세기 전 우장춘 박사의 땀과 열정을 토대로 이룬 결과물이다.”라며 “이번에 공개한 텃밭 정원 모형이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과 원예산업 도약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주최하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 열흘 만에 120만 명이 넘는 누적 관람객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서울 대표 대형 시민축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정원문화의 대중화는 물론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나타나며 도시의 다층적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22일 보라매공원에서 개막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5월 31일까지 총 111만 명이 방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어 6월 1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124만7286명에 이르며, 지난해 5일 만에 102만 명을 기록했던 흥행세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특히 개막 첫 주말인 24일과 25일에는 이틀간 30만 명 이상이 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 평(약 40만㎡) 부지에 조성됐다. 국내외 정원 작가, 학생, 시민, 기업 및 기관, 자치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 111개의 정원이 전시되며, 정원문화에 대한 풍부한 체험과 감상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작가정원 외에도 시민이 직접 기획과 조성에 참여한 시민정원, 대학생들의 창의성이 반영된 학생정원, 민관 협력으로 운영되는 기업 및 기관 참여정원, 서울시 25개 자치구 및 타 지자체가 선보이는 특색 있는 정원 등 다양한 참여형 정원이 주목받고 있다. 개막 이후 박람회장은 시민들과 관람객들로 붐비며 ‘서울의 새로운 정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SNS, 블로그,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박람회 후기가 다수 공유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원을 감상했다”, “20년을 다닌 공원이 이렇게 달라졌다”,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준”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인접 상가는 대기 행렬과 재료 소진 현상이 발생하는 등 박람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람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계속되며, 기간 중 다양한 정원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원 해설(도슨트) 프로그램은 한국어와 영어로 매일 진행되며, 체험 프로그램, ‘정원 작은 음악회’, ‘보라매 가든 캠핑’, ‘보라매 가든웨딩’ 등도 마련돼 있다. 특히 인기 콘텐츠인 ‘포켓몬_메타몽 가든’은 6월 22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웰컴정원 내 ‘해치하우스’와 ‘서울굿즈샵’도 같은 기간 이후에는 주말에만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11차 BGCI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워크숍(6월 12일, 코엑스), ‘정원도시서울 국제심포지엄’(10월 1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등 국제 학술행사도 예정되어 있어 정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박람회는 정원을 통한 여유와 즐거움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정원마켓, 푸드트럭, 도농상생 ‘서로장터’, 장애인 생산품 판매 ‘행복장터’, 사회적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플리마켓’ 등 다양한 소비 콘텐츠를 결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스탬프 투어 인증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행사장과 지역 상권 간의 유기적 연결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서울 서남권에 시민대정원의 모델을 구현했으며, 다음 개최지는 서울숲으로 계획 중이다. 시는 향후 서울 전역으로 정원 인프라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정원을 통해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여드리겠다는 서울시의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며 “앞으로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기간은 물론 그 이후로도 계절마다 색과 모습이 바뀌는 정원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변화를 경험하고, 정원이 주는 일상 속 행복을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심 속에서 꽃과 나무를 즐기는 ‘2025 영등포 정원축제 정원소풍’이 지난 5월 25일, 영등포공원 일대에서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초록 정원의 시간을 걷다’를 주제로, 정원을 매개로 한 체험·문화·전시 콘텐츠를 통해 정원의 일상화 가능성을 제시하며 2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행사장은 총 3개 영역(참여, 문화, 전시)으로 구성됐으며,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정원소풍 체험’부터 ‘보고 듣고 즐기는 정원소풍 마켓&무대’, ‘일상 가까이 다가온 정원소풍 전시’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체험 영역에서는 ▲함께 심는 가족 화분 만들기 ▲한입 정원 만들기(꽃과 허브, 과일로 만드는 미각정원) ▲나만의 미니정원 만들기 ▲모래놀이 색모래 테라리움 등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 18종이 운영됐다. 특히 ▲도심 속 승마 체험은 한국마사회와의 협업으로 운영돼 도심 한복판에서 이색 체험을 선사했고,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참여해 시민에게 1:1 식물 상담을 제공하며 반려식물의 관리 방법과 정원 치료 정보를 전달했다. 또한 ▲‘달려라 정원버스’는 영등포구청 정원도시과가 직접 운영하는 ‘찾아가는 정원문화센터’로, 행사장 안팎을 순회하며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체험형 정원 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오겜 인 더 정원’ 미션형 놀이 프로그램과 공원 전체를 연결하는 ▲‘로드기차’ 운행은 축제의 활기를 더하며 세대 간 참여를 유도했다. 문화 프로그램으로는 소풍무대(정원 속 음악여행)가 축제 기간 내내 열렸다. 가수 서영은, 리누, 남달리 트리오 등 총 14개 팀이 출연해 정원의 배경과 어우러진 음악 무대를 선보였다. 전시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주민과 기업이 함께 만든 ‘팝업정원’, 병뚜껑으로 꾸민 ‘꽃 모자이크월’, 지난해 축제에서 식재한 수국·알리움이 장식된 초록 정원은 포토존 역할을 하며 끊임없는 방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베란다 정원 모델’ 전시는 작지만 확실한 실내 녹색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공기정화 식물로 채운 초록 벽 ‘플랜트월’은 환경 감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전달했다. 식물을 다루는 정원사의 삶과 철학을 소개한 ▲‘정원사의 방’ 전시는 정원문화의 직업적·생활적 측면까지 조명해 깊이를 더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정원은 도시의 얼굴이자 주민의 권리”라며, “정원도시 영등포 선언 이후 변화는 가시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산공원 이끼정원, 문래동 수국정원 등 녹색 기반을 시민 참여 방식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심 속 일상에서 꽃과 나무를 만나는 것이 곧 삶의 질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정선희 영등포구의회 의장은 “영등포가 이제는 ‘때깔 나는 도시’가 아니라 ‘꽃향기 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정원축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주민의 쉼과 문화를 함께 담아내는 기반을 계속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영등포구는 단순한 조경 행사 이상의 의미를 담아냈다. 정원은 단지 관상용 식재 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생활 인프라이자 커뮤니티 기반으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구 관계자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정원소풍은 더 다양한 동 참여, 연중 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해 정원도시 정책과 생활 속 실천을 잇는 계기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테라리움협회가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해 테라리움 전시와 함께 소규모 체험 및 현장 구매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테라리움협회 전시는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관리동 2층에서 열리며, 오는 6월 5일까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협회는 이번 박람회에서 ‘유리병 속 작은 정원’이라 불리는 테라리움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객들은 섬세하게 구성된 테라리움 작품을 감상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식물 배치나 이끼 꾸미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테라리움은 현장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작은 자연을 곁에 두는 삶, 테라리움이 전하는 위로와 쉼’을 모토로 하는 테라리움은 유리 용기 안에 나만의 숲을 조성하며, 식물을 하나하나 배치해 생명을 돌보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자연과의 교감을 이끌어낸다. 협회는 테라리움이 단순한 식물 장식을 넘어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순환을 느끼는 소중한 자연 경험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테라리움협회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테라리움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두는 실용적인 방법이자,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홈가드닝의 대안임을 알리고 있다. 협회는 실내 정원 조성, 반려식물 문화 확산, 실버세대 정서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테라리움의 활용 가치를 넓히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테라리움협회를 비롯해 ▲그린스테이 ▲그린엘라 ▲꽃잎만개 ▲데라스튜디오 ▲라플랜트 ▲마녀의 숲 ▲미미숲 ▲스몰가든 ▲우윤시 ▲예쁠란따 가드닝 ▲이끼상점 ▲이끼온실 ▲이끼이야기 ▲자연을 담는 사람들 ▲지유엘 ▲챈들화방 ▲테라메이드 ▲Lea plant ▲MOSS HOUSE 등 정원·조경·식물 분야의 다양한 민간 기업 총 20개가 참여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구민지 한국테라리움협회 회장은 “테라리움은 좁은 공간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두고 가꿀 수 있는 실용적인 방식”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식물과 정원에 대한 흥미를 갖고, 생활 속에서 자연과의 소통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주최하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정원문화 확산과 생태 감수성 향상을 목표로 개최되며, 행사 기간 동안 국내외 100여 개의 정원이 보라매공원 전역에 전시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은 ‘제39회 도시과학 공동작품전’을 오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전식은 6월 2일 오후 2시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도시과학 공동작품전’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의 전통 있는 행사다. 도시과학 분야의 학문적 교류와 소통을 통해 도시과학의 새로운 발전과 미래 도시 공간 창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특히 관련학과와 도시과학 주요 분야들이 서로 융합하고 소통할 기회의 마련을 목표로 한다. 이번 작품전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소속 건축학부(건축공학전공, 건축학전공), 도시공학과, 교통공학과, 조경학과, 공간정보공학과 재학생이 참가한다. 작품전은 ▲건축학부(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 ▲도시공학과·교통공학과(21세기관 국제회의장) ▲조경학과(경농관) ▲공간정보공학과(자작마루)로 학과별로 지정 공간에서 전시하게 된다. 원용걸 서울시립대학교 총장은 “이번 도시과학 공동작품전은 우리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과 도시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이 집약된 자리”라며 “도시과학의 다양한 분야가 한데 모여 미래 도시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학문 간 소통과 융합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북대학교 = 김소현 통신원] 전국 최대 규모로 치러진 ‘2025 제5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가 지난 5월 13일 전주 월드컵광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박람회는 참여 기업과 작가, 관람객 모두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되며, 정원 산업과 시민 일상의 연결 가능성을 넓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전주정원산업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2개의 정원 소재 업체와 작가가 참여해 산업적 기반을 넓혔으며, 시민참여형 프로그램과 정원 전시가 어우러진 실질적인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박람회 마지막 날에는 레크리에이션 이벤트와 함께 참여 기업들의 현장 홍보 및 경매가 진행되어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4년째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결농원 관계자는 “매해 더 나은 품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전시 현장에서는 다양한 관람객의 생생한 반응도 이어졌다. 정원 물품을 구경하던 김두근(66) 씨는 “현재 전원주택을 짓고 있어 조경에 관심이 많다”며 “다양한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참여 정원 앞에서 사진을 찍던 김보연(38) 씨는 “단순히 꽃 몇 송이만 볼 줄 알았는데, 규모도 크고 콘텐츠도 다양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문 정원 작가와 시민 작가가 함께 조성한 참여 정원은 행사 종료 이후에도 상시 관람이 가능하도록 유지되어, 도심 속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토끼, 팬더곰, 미키마우스 등 대형 토피어리 포토존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며 연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박람회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했다. ▲나는야 꼬마정원사 ▲정원사 인생컷 ▲정원 도구 체험 ▲미니 꽃다발 만들기 ▲허브차 시음 ▲화분 식재 체험 ▲벌과 나비가 모이는 정원 만들기 ▲천연 퇴비 만들기 ▲세밀화 그리기 및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정원을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주정원산업박람회는 지난 2021년 시작해 매년 꾸준히 개최되고 있으며, 산업성과 시민참여를 아우르는 정원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원 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시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다채롭고 매력적인 박람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대공원이 초여름을 맞아 백만송이 장미와 다채로운 식물로 가득한 ‘장미원 및 식물원 축제’를 개최한다. 서울대공원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9일간 테마가든 장미원과 식물원 전시온실 일대에서 ‘식물원·장미원축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는 대표적인 ‘장미원 축제’에 식물원 개원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더해져, 공원을 가득 메운 장미와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서울대공원 장미원은 100여 품종, 총 4만5000주의 장미가 식재된 정원으로, 축제 기간 동안 연속 개화하는 장미꽃이 백만송이의 향연을 펼친다. 안젤로니아를 배경으로 한 스탠드 장미를 비롯해 슈터스골드, 벨베데레, 로즈 오브 샤틀, 체리 메이딜란트, 윈쇼튼, 핑크 피스, 메어리 로즈 등 다양한 품종이 고유의 색감과 향기를 뽐낸다. 축제는 전시, 체험, 참여형 프로그램, 아트마켓 등으로 구성되어, 방문객들이 정원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장미나라 여행’을 주제로 꾸며진 ‘로즈트립 포토존’에서는 장미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지난해 사진공모전 수상작과 지역 작가들과의 협업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장미원에서 ‘꽃 책갈피 만들기’, ‘컬러링 테이블’ 등의 DIY 체험과 함께 목공 원데이 클래스가 운영된다. 식물원 전시온실 앞 잔디마당에서는 ‘네잎클로버 키링 만들기’, ‘초록수레 만들기’ 등의 체험이 진행되며, 주말에는 ‘장미꽃 비누 만들기’(장미원), ‘테라리움 만들기’(식물원) 등의 특별 체험도 마련된다. 모든 체험은 무료로 제공되며(테마가든 입장료 별도), 체험 물품은 선착순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장미원·식물원 사진공모전’도 열린다. 장미원과 식물원에서 촬영한 인물이나 풍경 사진을 접수받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총 28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며, 서울특별시장상(장려상 이상)을 포함한 450만 원 상당의 부상이 수여된다. 테마가든은 서울동물원 정문 광장 맞은편에 위치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매표 마감은 오후 6시).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 5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식물원 전시온실은 동물원 입장권 구매 시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테마가든은 장미원 외에도 넓은 잔디 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休)정원’, 모란과 작약이 피어나는 ‘모란·작약원’, 어린이들이 작은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어린이동물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식물원 전시온실은 500여 종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사막관, 열대1관, 열대2관, 온대관, 식충식물관 등 총 5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장미의 꽃말 ‘사랑’처럼 축제기간 동안 관람객 여러분께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서울대공원에서 소중한 추억을 꽃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해 신혼부부의 삶과 가족의 성장을 모티브로 한 감성형 정원을 조성했다. SH공사는 5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해 ‘미리내집 정원’을 선보였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 시민의 삶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SH공사는 이에 발맞춰, 자연과 삶이 어우러진 도시 속 보금자리의 이미지를 구현한 ‘미리내집 정원’을 조성했다. ‘미리내집 정원’은 빛과 그림자, 계절의 흐름, 물소리 등 다양한 자연 요소를 활용해 신혼부부가 새로운 생명을 품고,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일상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정원을 거닐며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고, 삶의 여유와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정원 설계는 조경 디자인 스튜디오 ‘사이트닷(SITEDOT)’이 맡았으며, 시공은 조경 전문기업 ‘공간이오’와 ‘연수당’이 함께했다. SH공사는 정원 현장에서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체험 콘텐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주거와 정원문화의 확산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구성됐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미리내집 정원’은 SH공사의 ESG 경영 철학을 시민과 공유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주거 정책을 펼쳐, 시민들이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 24일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 메인무대에서 ‘정원도시 서울 토크콘서트’를 통해 서울의 정원 정책과 문화에 관해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서울, 정원으로 물들다’를 주제로 오세훈 서울시장, 가수 브라이언, 이해인 HLD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사회는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가 맡았다. “서울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만들고 싶은 서울 가드너”라고 자신을 소개한 오세훈 시장은 지난 5년간 양적 성장에서 질적 향상에 집중해 녹지 공간을 늘려왔다며 ‘정원도시 프로젝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2년 전 순천만국가정원 개장 후 방문하고 나서 서울정원박람회를 더욱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가수 겸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는 브라이언은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한 정원 활동이 나이가 들면서 취미로 돌아오고 있다”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삶의 안정과 힐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해인 HLD 대표는 “정원과 조경가는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 같지만, 사실 정원에 별반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우연히 창덕궁 화계를 비롯한 공간이 자연을 끌어들이는 정교한 방식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 조경가로서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계기”라고 회상했다. ‘정원도시 서울’ 어떻게 탄생했나? 정원도시 정책의 탄생 비화와 관련해 오세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았다. 그는 “운동하러 나갈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 한강변 산책로, 내사산·외서산 둘레길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코로나 종식 시 정원 정책을 살펴봐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고 했다. 서울시는 ‘동행·매력, 특별시’ 슬로건에 맞춰 매력 정원과 동행 정원을 구분해 추진 중이다. 매력정원은 시민이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며, 동행 정원은 어린이, 노약자, 보행약자 등 모든 시민들이 불편없이 정원을 이용할 수 있게 조성된 정원을 의미한다. 오 시장에 따르면 이 사업은 현재 시민의 호응도와 정책의 추진력으로 인해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536개 정원이 조성됐다. 5분 정원도시 계획 1007개 조성 목표라는 내년 계획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아파트 사는 시민들에게 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가는 동안 몇 개의 꽃밭이나 잔디밭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5분 정원도시’ 프로젝트 개념이다”라며 “그 변화를 시민들이 느끼고 즐기고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정원도시의 궁극적 목표에 관해 오 시장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이라며 “서울 시민이 주말에 서울 시내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원도시 추진 후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많은 시민이 서울시의 정원산업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전보다 자연주의 정원 방식으로 자연스레 정원에 젖어 들 수 있는 형태의 디자인을 시작한 것이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시를 녹지로 채우는 도시정책, 조경 전문가도 ‘긍정적’ 평가 조경 전문가로 참여한 이해인 대표도 서울시 정원 정책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대표는 “서울 초록길과 가로숲 프로젝트가 도시 녹지 공간을 확장하고 시민에게 자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또 “가로수가 여러 줄로 띠모양으로 심어진 ‘가로숲’은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소외 지역 구분 없이 도시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형 녹지를 통해 생태형 도심 숲이 요구되기 시작했다”며 “도시계획이 일어나는 도시의 방향성 안에 매력 정원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바탕이 되는 진일보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정원의 기능과 관련해선 이 대표는 “정원은 녹지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녹지를 통해 빗물이 천천히 침투시키는 기능을 사례로 들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존’의 역할과 생활의 불편을 해결하는 이점을 설명했다. 국내외로 정원이 대세가 된 이유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팬데믹과 기후위기 상황에서도 자연을 닮은 정원이 집 근처 가까이 있다”며 “정원은 자투리 땅이나 작은 식물 하나라도 포함되며 이를 통해 자연과의 접점을 확장해 나갈 수 있고, 시민들에게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때에 생태적 전환을 이루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정원의 긍정적 효과 누리기 위해선 ‘자연과 가까이 하기’ 가수 브라이언도 정원과 정원 활동의 긍정적 효과에 공감했다. 브라이언은 “방송이라는 본업을 하면서 늘 행복하지는 않다. 이것을 푸는 방법으로는 정원가꾸기 만한 게 없다”며 일상생활에서 식물로부터 힐링을 받는 효과를 높이 치켜세웠다. 브라이언은 “정원이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이 되어준다”며 “화려한 삶을 살아가면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호흡을 내뱉는 역할을 해준다”고 했다. 그는 가수 겸 플로리스트이면서 한때 식물카페 등을 운영할 정도로 방송인 가운데 식물에 관해 관심이 많다. 현재 경기도의 전원주택에서 사는 브라이언은 전원 생활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 참석한 모든 분들이 늘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꽃을 보고 정원을 가꾸면서 해소하고 있다. 특히 플로리스트 일을 하면서 자연에서 받을 수 있는 행복은 굉장히 크다”고 했다. 정원과 꽃을 더욱 즐기기 위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이언은 “정원과 꽃을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자연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원이나 꽃시장을 자주 방문해 감상하고 꽃 정보를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답하며, “그곳에서 꽃을 안 사더라도, 그냥 걷고 식물을 감상하고 정보를 물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자연과의 소통을 권했다. 지속가능한 정원, 시민이 경험해 볼 공간 설계 계획은? 지속가능성을 둔 정원도시 서울의 구상과 철학에 관해 한 정원작가의 질문에 오 시장은 ‘고립·은둔청년’ 문제를 언급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 사례를 들었다. 고립·은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정원이 주는 치유의 효과가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제도적인 보완책이면서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제공 시 전문가 입장의 공간계획에 관한 한 학생의 질문에 이 대표는 “정원에 앉아 쉬면서 편안하고 안식을 찾아야 그다음의 감정을 느낄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며 “스스로가 매우 편안한 공간 안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각 패널이 생각하는 정원에 대한 사회자의 공통 질문도 있었다. 이해인 대표는 자연은 인간이 조절할 수 있는 두려운 존재이면서 친근한 형태인 점에서 ‘친철한 야생’이라고 표현했다. 브라이언은 한국에서 27년을 살면서 겪었던 힘든 상황을 자연과 시간을 보내며 안식처를 찾았다며 ‘평화’라고 답했다. 오세훈 시장은 하루의 피로와 힘듬을 퇴근길 남산을 걸으면서 푸는 경험을 바탕으로 ‘용서’라고 했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12만 평 규모로 111개 정원 등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다. 지난해 ‘서울시 조경상’ 대상 수상자인 박승진 작가와 독일 조경가 마르크 크리거의 초청작 2점, 국제공모 선정작 5점, 서울25개 자치구 62점, 기업·기관·지자체가 조성한 33점 등이 선보인다. 또한, 가든웨딩·가든워케이션 등 색다른 정원 콘텐츠와 디지털 정원·팝업전시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70여 개 정원·여가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정원마켓, 도농상생 직거래 ‘서로장터’, ‘행복장터’ 등 다양한 판매 부스도 운영된다. 정원박람회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주최하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5월 22일 보라매공원에서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개막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남권을 대표하는 보라매공원 12만 평(약 39만7000㎡) 전역을 111개의 정원으로 구성해 대규모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정원은 작가정원, 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 참여), 기업·기관·지자체의 작품정원, 자치구와 서울시 정책을 반영한 매력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박람회가 78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규모 확대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1000만 명 이상 방문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특히 정원산업전 참여 기업이 70여 개로 대폭 확대됐고, 푸드트럭과 판매부스 운영, 공원 내 상행위 제한 완화 등을 통해 지역 상권과의 연계성도 강화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만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박일하 동작구청장 등 주요 인사와 정원 작가, 시민 정원사, 국내외 관람객들이 참석해 서울을 ‘하나의 살아있는 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을 함께 선언했다. 오세훈 시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서울을 하나의 정원으로 바꾸는 일은 도시의 생태적 전환을 이끄는 여정이며, 오늘의 보라매 시민대정원은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원박람회는 광진구에서 시작해 올해는 동작구, 내년에는 성동구로 이어지며 서울 전역을 하나씩 정원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생활 곳곳 자투리 공간마다 꽃을 심고 나무를 심어 서울 전체가 하나의 정원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을 능가하는 서울형 정원박람회로 성장시키겠다”며 “프랑스 쇼몽정원축제, 독일 분데스가르텐쇼, 영국 첼시플라워쇼처럼 서울도 아시아 대표 정원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시장님은 처음 본다”며 “정원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를 시민들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서울시의회도 함께 미쳐서(몰입해서) 정원정책을 밀겠다”고 말했다. 임만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은 “정원은 도시 내 탄소 저감, 빗물 관리, 생물다양성 회복을 이끄는 생태 인프라”라며 “정원도시 서울은 단순한 미관을 넘어 도시 생명력을 되찾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번 박람회는 동작구민에게 주어진 행복한 선물”이라며 “이 정원은 우리 동작구의 행복이고, 서울의 미래이며,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오늘의 정원을 내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람회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작가정원’, ‘학생동행정원’, ‘시민동행정원’ 등 공모전 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 부문 금상은 김기한 작가의 ‘The Last Meal’이 수상했다. ‘세 번째 자연(The Third Nature)’을 주제로 한 국제공모에는 독일‧체코, 이탈리아 등 세계 작가들이 참가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새롭게 해석한 다양한 정원을 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 금상은 ‘차분한 달팽이’ 팀의 ‘숲, 자리의 질서’가 차지했다. 플라타너스 숲 아래 데크쉼터 사이 공간을 활용해 식재와 공간 구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젊은 정원 디자이너들의 실험정신이 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 부문 금상은 ‘은평 1동-1대학 탄소중립 녹번’의 ‘Beyond Garden’이 수상했다. ‘기후동행 시민정원’을 주제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 커뮤니티의 실천 의지를 담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7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정원산업전 ‘정원마켓’, 정원결혼식과 가든캠핑, 독서정원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정원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박람회 기간 중 6월 12일에는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워크숍’이 코엑스에서, 10월 17일에는 ‘정원도시서울 국제심포지엄’이 서울시청에서 열려 정원도시 정책의 비전과 실천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10월 20일까지 5개월간 진행되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민간 기업, 시민의 참여로 ‘정원도시 서울’의 실현 가능성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축제다. 내년 2026년 박람회는 성동구 서울숲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현대건설의 예술 정원이 RHS 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RHS Flower Shows Wentworth Woodhouse 2025)’ 쇼가든 부문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영국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 RHS)가 주관하는 플라워쇼 중 하나인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에 성균관대학교와 공동으로 작업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가 쇼가든 부문에 선정돼 작가 정원이 현지에 조성된다고 21일 밝혔다. 영국 RHS 플라워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로 첼시, 멜버른 등 영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RHS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는 영국 사우스요크셔의 웬트워스 우드하우스에서 개최되는 플라워쇼로 올해 이곳에서 처음 열린다. 행사에는 정원디자인, 화훼전시, 원예 전문가들의 강연과 워크쇼 등이 진행된다. 국내 건설사가 정원박람회에 출품 하고, 정원이 유럽 현지에 직접 조성되는 것은 처음이다.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플라워쇼에 선정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는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최연길 현대건설 책임이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정원은 다양한 높이로 배치된 하얀색 기둥을 통해 자연의 시적인 풍경으로 초대하는 듯한 연출을 만들어 낸다. 또 바람결을 따라 리듬감 있게 물결치는 입체적인 실루엣 안쪽에 고요한 휴게공간과 생동감 넘치는 초화류(herbaceous flowers)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정원 내 포장, 의자 등 일부에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원 경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던 구조물을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녹여낸 작가적 상상력과 자연의 물성을 세련되게 드러낸 표현 방식이 심사위원의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준공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현장에 최혜영 교수와 협업을 통해 ‘도서관과 정원(Library & Garden)’이라는 작가정원을 선보인 바 있다. 흰색 기둥과 와일드한 자연 소재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이 정원은 번화한 도심 속 평온한 힐링과 사색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는 그 후속작에 해당된다.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가 공개되는 플라워쇼가 영국 사우스요크셔 지역의 웬트워스 우드하우스에서 개최되는 것도 특별하다. 18세기에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대저택은 영국의 웅장한 조지 왕조 시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35만2000㎡(87에이커) 규모의 정원과 부지에는 사슴 공원과 호수를 포함한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어 국가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RHS 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는 오는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플라워쇼를 기념한 참가작의 현장 심사와 시상식도 있을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플라워쇼에서 공개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를 내년에 준공하는 디에이치 방배 현장에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공식 답사에 참석한 최연길 현대건설 책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원 박람회에 현대건설의 차별화된 조경 디자인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온 현대건설의 조경이 하나의 작품으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남도와 장성군이 주최하고 안스그린월드가 주관하는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장성 황룡강 지방정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황룡강이라는 생태적·역사적 공간 위에 꾸며진 이번 행사는 정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과 사람, 기억과 현재를 연결하는 시도로 주목받는다. 행사에는 황지해, 김명윤, 박정아, 박종완, 서자유·박병훈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정원 디자이너 5팀이 참여해 각자의 철학과 감성을 담은 작가정원을 선보였다. 다섯 개 정원은 서로 다른 주제와 미감을 품고 있지만, 모두가 자연에 대한 존중과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은 황룡강이라는 장소성과 다섯 작가의 시선이 만나, 자연·시간·기억·사람이 공존하는 정원의 철학을 공간으로 구현해낸 행사다. 자연이 말을 걸고, 사람은 그 안에 머물며, 이야기는 다음 계절로 이어진다. ◆ 황룡강의 숨결을 담은 공간 ‘적멸의 꽃’ 황지해 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 작가의 ‘적멸의 꽃’은 황룡강의 생명성과 질서를 공간 언어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장성사초, 어리연, 노랑꽃창포 등 강변의 자생 식물들이 흐르듯 배치되며, 강바닥 아래 생명체들의 질서 있는 공존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중앙의 긴 수로는 강의 흐름을 상징하며, 그 옆의 돌들은 흐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생명의 상징이다. 구불진 식재 라인과 비움의 공간, 마른 강바닥을 형상화한 부분은 자연의 순환과 소멸 그리고 다시 움트는 생명의 시간을 담아낸다. 황 작가는 이 정원을 통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생명의 숨결”과 “그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자연의 위로”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정적인 평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명의 흐름을 조용히 감지할 수 있다. ◆ 흐름과 질서를 품은 남도의 정원 ‘필암심원’ 김명윤 마이조경 대표 김명윤 작가의 ‘필암심원’은 황룡강의 생태적 감성과 남도의 정취를 담아낸 정원이다. 붓꽃, 감둥사초, 미나리아재비 등 자생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강가 생태경관을 조화롭게 구현하며, 인위적인 구조물은 최소화했다. 중심의 돌무더기와 정자는 강가의 징검다리와 쉼터를 연상시키며, 자연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물가의 흐릿한 경계를 형상화한 수변 식재, 사계절의 변화를 담는 단풍나무와 수크령 등은 정원이 시간의 풍경을 따라 살아 움직이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이 정원을 “자연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적으로 표현한 공간”이라 말하며, 화려함보다 고요함, 구조물보다 생명에 집중하는 남도의 생태적 정원관을 드러낸다. ◆ 자연과 사람이 머무는 시간의 정원 ‘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 디알에이디자인그룹 대표 박정아 작가의 ‘시절인연’은 자연과 사람이 맺는 조용하고 따뜻한 인연을 주제로 한 정원이다. 강변을 따라 유연하게 펼쳐지는 동선과 식생 배치는 사람의 발걸음과 꽃, 바람이 어우러지는 감성적 풍경을 형성한다. 자연석과 낮은 돌담, 흐드러진 꽃, 부드러운 산책길은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매 순간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정서적 쉼터가 된다. 특히 이 정원은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계를 흐리게 하여 마치 일상의 틈새에서 자연을 마주하는 느낌을 준다. 박 작가는 “이 정원이 인연처럼 다가와 조용히 곁에 머무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자연을 사유하고 사람을 치유하는 정원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했다. ◆ 따뜻한 생명력을 품은 풍경 ‘물, 바람 그리고 정원’ 박종완 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 대표 ‘물, 바람 그리고 정원’은 남도의 햇살과 생명의 기운을 노란빛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정원이다. 박종완 작가는 연한 노란색의 수종과 초화류를 중심으로, 자연석과 식물, 곡선형 동선을 통해 따뜻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선은 햇살이 퍼지듯 펼쳐지고, 징검다리 포장은 자연 속을 걸으며 공간을 경험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한다. 강과 산, 하늘이 어우러진 열린 풍경은 이 정원이 자연과 조화로운 감각을 잃지 않고 ‘함께 숨 쉬는 공간’임을 상기시킨다. 박 작가는 이 정원을 “햇살처럼 마음에 따뜻하게 내려앉는 공간”이라 표현하며, 위로와 희망을 주는 정원의 감정적 역할을 강조한다. ◆기억을 걷는 정원, 황룡강의 시간 ‘강의 이야기’ 서자유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박병훈 경관연구소 피에이치앤 대표 ‘강의 이야기’는 황룡강변 동학농민운동의 기억을 기념하고 되새기는 역사정원이다. 서자유·박병훈 작가는 반복되는 철제 아치 구조를 중심으로, 자유·평등·평화를 상징하는 ‘원탁정원’을 구성했다. 이는 동학의 평등사상이 꿈꿨던 둥근 세상을 시각화한 장치다. 정원의 한 켠에는 검은 바위로 구성된 바위정원과 작은 돌탑, 그리고 장태를 재해석한 ‘장태쉘터’가 배치되어 있다. 이는 동학군의 희생과 생명, 저항의 흔적을 담은 기념 공간이다. 또한 안개정원 구간은 황룡강 전투 당시의 긴장감과 불안한 풍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두 작가는 “정원을 꾸미는 것을 넘어, 땅이 기억하고 강이 간직한 역사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공간”이라며,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사유의 공간으로서의 정원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중부대학교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지난 11일 고양국제꽃박람회재단이 주관한 ‘2025 고양국제꽃박람회 조경연출 콘테스트’에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야외 공간을 활용한 복합 정원 연출로, 문화산업적 가치와 시민 체험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해 주목받았다. 전체 전시 기획과 설계는 학과 교수 지도 아래 문영주 학과 회장과 운영진이 주도했다. 문영주 학과 회장은 “단순한 학과 홍보가 아닌 정원문화 산업 전반을 담은 홍보형 전시로 접근했다”며 “학교, 기업, 동아리, 졸업생 활동까지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약 1000㎡ 규모로 ▲정원문화 산업과 연계한 교육 중심의 클래스존 ▲자연 속 편안한 쉼을 제공한 휴식존 ▲웨딩과 가든파티 콘셉트의 포토존 ▲베란다 정원 활용을 위한 시민참여형 팝업가든존 ▲학과 및 동아리, 대학원 출신 정원 기업과 개인 정원 홍보를 위한 홍보존 등 총 5개의 테마 존이 구성됐다. ‘클래스존’은 가공된 식물과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정원문화산업과 연계된 전공 내용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공간으로, 학과 교육의 깊이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학습 기반 존이다. ‘휴식존’은 메타세쿼이아 그늘 아래 나무 팔레트와 자연 소재를 활용해 조성한 쉼터다. 인공 구조물 대신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관람객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했다. ‘포토존’은 웨딩 및 가든파티 콘셉트를 바탕으로 꾸며진 감성형 사진 촬영 공간으로, 수국과 매스감 있는 식물을 활용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많은 관람객이 줄을 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팝업가든존’은 소형 공간에서도 가능한 정원 디자인을 제안한 실용적 정원이다. 식물, 소품, 가구 등을 직접 배치해 관람객이 정원 연출을 체험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정원 꾸미기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시민 반응이 많았다. 각 존의 콘셉트에 맞는 식물과 소품 연출을 달리해 세밀한 식물 디자인 능력을 선보였다. 팝업 전시 성격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까지 예측한 배치가 돋보였다. 박은영 정원문화산업학과 학과장은 “학생들이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정원 연출을 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정원문화 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중부대 정원문화산업학과가 교육과 실무, 대중 소통 역량을 결합해 성공적으로 전시를 기획한 사례로 평가된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시민들의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교육기관 본연의 역할을 실현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원문화산업의 대중화와 지속 가능한 확산에 기여한 우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 세계 31개국의 식물세밀화 작품 1260여 점이 우리나라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에 전시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오는 5월 18일 ‘세계 식물세밀화의 날(Worldwide Day of Botanical Art)’을 맞아 ‘2025 세계 식물세밀화 전시회(Botanical Art Worldwide 2025)’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2018년 첫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국제 공동 전시회로, 총 31개국이 참여해 1260여 점의 식물세밀화 작품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선보인다. 올해는 우리 생활 속에서 식용·약용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작물의 다양성을 주제로 하며, 국내에서는 32명의 작가가 참여해 흰당근, 모과나무, 수세미오이 등 37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2025 세계 식물세밀화 전시회’는 오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5주간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세계식물세밀화 전시회 운영회 유튜브 공식채널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전시회를 통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식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와 세밀화라는 분야가 지닌 힘과 파장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주시가 시민과 함께 도시 곳곳에 정원을 조성하며 ‘정원도시 전주’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정원도시 구축을 위한 4대 핵심사업으로 ▲초록정원사 양성 ▲월드컵광장 정원 명소화 ▲한옥마을 정원산책 프로그램 운영 ▲시민참여형 공공정원 유지관리 체계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시민 정원사 양성 과정인 ‘초록정원사’ 프로그램이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현재 상반기에는 기본과정(33명)과 역량강화과정(32명)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도 사단법인 더숲과 협력해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과정은 식물 관리, 정원 설계, 현장 실습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실질적인 정원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부터 지금까지 총 345명의 초록정원사가 배출되었으며, 이들은 정원작가, 해설사, 정원관리 인력 등으로 활동하며 정원문화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전주월드컵광장에는 지금까지 전문 및 시민 작가가 참여한 25개의 정원이 조성됐으며, 일부는 초록정원사 출신의 시민작가들이 직접 설계와 시공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개최된 ‘제5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서는 정원해설사와 함께하는 정원 투어, 생태정원 장인 김봉찬 작가와 함께하는 정원 이야기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한옥마을에도 초록정원사와 시민들의 재능기부로 혼불정원, 달빛정원, 윤슬정원 등 6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됐으며, 상반기 중 4개 정원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3월부터 11월 말까지 매주 금·토요일 문화·역사·영화·야경 등 주제별 코스로 구성된 ‘한옥마을 정원산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공공정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시민 주도의 공동체 기반 정원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백제대로, 기린대로 등 가로정원과 마을정원, 쌈지정원 등 95개소의 정원을 관리하기 위한 ‘마을정원공동체’를 동별로 조직해, 초록정원사와 시민이 함께 일상 속 정원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운영체계는 시 녹지정원과, 사단법인 더숲, 각 동 공동체, 정원사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며, 공동체별로 자율적인 정원 유지관리 활동을 펼치게 된다. 우수 공동체에는 정원문화센터 프로그램 참여 우선권, 초록정원사 교육 기회, 포상금 및 정원관리 재료 지원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활동 성과는 ‘정원쉼포럼’ 등 문화행사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시는 이달 중 초록정원사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마을정원공동체를 구성하고, 하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영섭 전주시 자원순환녹지국장은 “정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이웃과 함께 가꾸는 생활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정원도시 전주 실현을 위해 시민이 주도하는 공동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시가 청계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서울 청계천 새물맞이 20주년을 맞아 공공미술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청계천은 서울이 수도가 되기 전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난 물길로 600년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바람길로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도심 속 생태 공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크리에이티브 청계(Creative Cheonggye)’를 주제로 진행되고 ▲과거·현재·미래의 상상 ▲생동하는 도시 속 자연 ▲매력 넘치는 일상 속 만남 등의 세부주제로 구성됐다. 참여 작품은 청계천의 환경, 역사, 지리적·생태적 특성을 고려하고 경관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2개월 이상 야외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내구성이 확보돼야 한다. 또 기온변화·강풍·강수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자연 친화적 기법을 도입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작품 제작에는 1인(팀)당 2700만 원이 지급된다. 제작비에는 대상지 기초공사, 작품 제작과 설치, 운송, 철거비용이 포함된다. 당선작은 3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참가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으로 미술, 건축, 조경, 디자인 등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이거나 활동 예정이며, 개인전 주최 경험이 1회, 단체전 3회를 초과하지 않는 작가(팀)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 제안 및 공공미술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는 작가(팀)의 두 요건 중 하나 이상 충족돼야 한다. 공모 접수는 오는 5월 15일부터 23일까지다. 참가신청서, 작품개요서, 공모참가동의서, 개인정보 제공·이용동의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심사는 독창성, 조형성, 공공예술성, 실현가능·유지보수용이성 등을 기준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로 진행된다. 오는 6월 9일에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품 제작 기간은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전시는 10월부터 11월까지다. 공모와 관련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2025 공공미술 작가 발굴 및 전시운영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2025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 11일 고양국제꽃어워드 시상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막을 내렸다. 올해 2025고양국제꽃박람회는 ‘꽃, 상상 그리고 향기’를 주제로 일산호수공원 실내외 공간 28만㎡ 구역을 활용한 화훼전시와 공연,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보였다. 고양국제꽃박람회 재단 관계자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이자 화훼 산업·문화·소비가 있는 박람회로서 고양시민과 방문객들에게 활기찬 봄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제정원인 ‘꿈꾸는 정원’을 비롯해 고양시 300여 개 화훼농가가 재배한 꽃으로 꾸민 ‘고양로컬가든’과 고양시민 10개 팀이 조성한 ‘고양시민 가든쇼’ 등 지역사회가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가정의 달 5월에 초점을 맞춰 조성한 ‘알록달록 티니핑 정원’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야외정원 ‘고양로컬가든, 전통정원, 텃밭정원’은 이달 말까지 유지·관리될 예정이다. 재단은 이번 꽃박람회 기간 중 고양시와 마다가스카르 환경지속가능개발부의 식물자원·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시와 농업 정보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농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11일 열린 우수 화훼장식 기능인을 발굴하는 ‘고양국제꽃어워드’에서는 총 9개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포함 총 90점의 작품에 상이 수여됐다. 한편, 이번 꽃박람회 방문객 수는 약 32만명으로 지난해 방문객 약 30만 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환 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장은 “고양국제꽃박람회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과 꽃박람회로 인한 불편사항을 감내해 주신 고양시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화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축제형 화훼박람회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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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피플] 목재의 한계를 넘다, 남궁수현 푸르다산림조경 대표
목재와철의성질차이,‘유연한연결’로해결하다…탄성체클립데크로드시스템 방부목이주를이루던조경용데크시장은환경문제와내구성문제로인해변화가요구되고있다.특히침엽수기반의방부목은수명이짧고부식이빠르며,제대로된가공이이뤄지지않으면2~3년내교체가필요할정도로하자가많다.이에따라천연목재와합성목재로시장이점차재편되고있지만,여전히시공방식에따라유지관리상의어려움이존재한다. 푸르다산림조경은이같은문제를해결하기위해‘탄성체클립을이용한데크로드시스템’을개발했다.이시스템은기존피스방식과달리,목재상판에직접피스를시공하지않는구조로,피스가외부로노출되지않아미관상뛰어나며맨발로걷기에도안전하다.대신,스프링강(고탄소강)으로제작된전용클립과하부구조에피스를사용해데크판재를안정적으로고정하는방식이다. 이시스템의핵심은2건의등록특허기술에기반한다.첫째,‘데크고정용클립’(특허제10-1810954호)은데크좌우양측을걸림돌기와탄성누름부로결합해피스없이견고하게고정할수있는구조다.합성수지또는금속재질로된이클립은탄성변형이가능해,외부충격이나목재팽창에도유연하게대응한다. 둘째,‘데크의설치구조’(특허제10-1815510호)는위클립을베이스프레임의요홈에삽입고정하고,데크판재에형성된걸림홈과밀착홈을통해모듈형으로체결할수있도록설계됐다.특히이구조는조립간격을통한탄성흡수와반복탈부착이가능한구조로유지관리효율성을크게높인다. 실제시공시에는개별판재를쉽게탈착할수있어부분보수나교체가용이하며,클립자체의탄성력이반복탈부착후에도안정적인체결력을유지하는것이큰장점이다.여기에탄성고무패드까지결합해데크흔들림을방지하고,하자발생시수리·교체의간편함을강화했다. 현재이시스템은서울시를비롯한주요관급시장에적용되고있으며,조달등록제품군70여종으로확장되고있다.주요수종은낙엽송,멀바우,말라스,이페,꾸마루등이며,국산목재50%사용의무규정에대응해낙엽송데크도함께구성된다. 기존피스고정방식의한계를넘어,구조적일체감과시공효율을동시에실현한‘유연한연결’의기술적진보가현장시공자와발주처모두의선택을받고있다. 현장맞춤형난간의새로운해법,유동형난간시스템…시공성과내구성동시해결 다양한경사지조건을갖는공공공간에서난간시공은여전히까다로운문제다.특히수평이아닌경사면에난간을시공할경우,설치각도에따라현장에서직접가공하거나부속을조정해야하는비효율과하자위험이꾸준히제기되어왔다. 푸르다산림조경의‘유동형난간시스템’은이러한현장문제를공장에서선조립된모듈로해결한제품이다.기둥간격만맞추면설치가가능하도록설계되었으며,난간구성요소간핀연결방식을적용해다양한경사면에서도가공없이유연하게설치가능하다. 이시스템은특허제10-2201160호‘조경시설물및데크용난간’기술을기반으로한다.해당특허는목재외장에금속보강대를삽입하는이중구조난간시스템으로,구조적강성과자연친화적감성을동시에확보한다. 난간의가로대와세로대내부에는각각알루미늄및철제보강대가삽입되어있으며,외부는천연목재로마감되어목재특유의촉감과외관을유지하면서도,뒤틀림,휨,부식등의환경적변화에견고하게대응할수있다. 또한구조체에는걸림홈과체결홈,접착제홀이있는모듈형조립시스템이적용되어있어,파손시부분교체가가능하고현장보수성이뛰어난장점이있다.철의강성과목재의감성을유기적으로조화시키는설계는단순한소재결합을넘어선기술적진보라할수있다. 내구성또한시스템의핵심요소다.기둥과횡대에는알루미늄,종대에는철심을적용해충격에강하고형상안정성이우수하다.하자가발생해도전체해체없이개별부품만교체할수있도록설계되어유지관리효율도높다. 무엇보다사용자의안전성과감성을동시에고려했다.손이닿는외피는천연목재로마감해따뜻한촉감과자연친화적감성을제공하고,시각적으로도주변경관과조화를이룬다. 현재‘유동형난간시스템’은특허등록1건과신기술인증을확보했으며,4종의제품군으로조달등록되어관급시장과민간조경프로젝트에서모두주목받고있다. 푸르다산림조경대표는“각자의성질대로가려던철과목재가서로유연하게타협할수있도록,그중간지점을설계했다”고설명하며,기술과감성의융합을강조했다. 기술과감성의조화를구현한푸르다산림조경의난간시스템은,단순한시설물그이상으로,조경현장의문제해결형솔루션이자새로운패러다임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
[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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