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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조성된 상징성과 역사성을 보전한 채 시대 변화에 따른 기능과 문화적 측면에서 보완한 파리공원이 다시 문을 연다. 기존 나무를 베지 않고 보존한 것도 의미 있는 부분이다. 서울 양천구는 리노베이션한 목동의 파리공원이 오는 23일 전면 개장한다고 22일 밝혔다. 파리공원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택지 개발 당시 조성된 목동중심축 5개 공원 중 하나로,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곳이다. 2018년부터 파리공원 맞춤형 재정비를 계획한 양천구는 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작년 8월 착공해 리노베이션을 추진해왔다. 특히 설계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여러 전문가 자문과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파리공원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1986년 한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은 우방국으로서 협력의지를 다지고자 프랑스 파리에 서울광장을, 서울에는 파리광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목동신시가지의 근린공원을 개조해 1987년 7월 문을 연 곳이 파리공원이다. 프랑스와의 교류와 친목의 의미를 담아 설계된 파리공원은 조형성과 디자인이 강조돼 한국 공원과 조경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당시 파리공원은 서울광장과 파리광장, 한국과 프랑스와 함께 어우러지는 한불마당을 만들고, 태극문양 바닥과 프랑스 자수화단을 설계해 양국의 수교 이념을 담아냈다. 2022년 새롭게 리노베이션된 파리공원은 우선 프랑스를 대표하는 에펠탑 조형물과 프랑스식 자수화단으로 그 상징성을 계승했다. 서울광장, 파리광장, 한불마당 등 기존의 상징적 공간은 전체적인 틀을 유지한 가운데 한국의 건곤감리 패턴을 한불마당 포장에 새로이 도입하고, 순환산책로를 재정비했다. 또 거울연못과 바닥분수를 조성해 친수공간을 보완했다. 미래지향적 요소도 공원에 도입됐다. IOT센서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외부 기온에 따라 쿨링‧온열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 퍼걸러를 설치해 이용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으로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벤치도 함께 구축됐다. 파리공원만의 문화·예술적 특징을 반영한 ‘살롱 드 파리(Salon de Paris)’도 새롭게 만들었다. 이곳은 프랑스 문화원과 연계한 문화 프로그램과 교육과 전시 등이 가능한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987년 조성됐던 잔디마당도 위치와 형태를 살려 복원됐으며, 야외운동시설은 기존 나무를 보존한 채 배치됐다. 구에 따르면 파리공원의 리노베이션은 역사성과 일상성, 전통과 미래가 함께 공존한다. 과거부터 이어오는 상징적 조형미는 유지하되 여기에 앞으로 이용할 주민들의 일상과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를 공존시켰으며, 전통적 공간에 미래지향적 스마트 기술을 어우러지도록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파리공원 개장일인 23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는 파리공원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프랑스 및 한국의 전통음악으로 시작되는 식전 공연 외에도 프랑스 자수 전시, 와인 전시 및 체험, 한국 전통장 판매,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파리공원이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파리공원의 시각, 기록 그리고 새로움’을 주제로 한 아카이빙 전시(Re-novation, 1987~2022)도 살롱 드 파리에서 약 2개월간 진행된다. 35년 전 파리공원 최초 설계안과 그동안 변화과정, 새롭게 선보이는 공원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파리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긴다. 앞으로 구는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파리공원 내 다양한 문화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까운 곳에서도 자연을 만끽하고 이색적인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도시민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2020년에 리노베이션을 완성한 양천공원 역시 생태탐험, 숲 산책, 음악회를 비롯해 계절별 공원문화축제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원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주민들이 공원을 가꾸고 관리하며 스스로 공원의 가치를 높이는 자원봉사 플랫폼 ‘공원의 친구들’ 100여 명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파리공원의 경우 ‘파리공원 행복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이 공원 내 책 쉼터 운영 활동 등에 참여하며 자발적으로 공원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양천구는 산과 공원, 길을 연결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숲이자 공원이자 둘레길로 만드는 ‘정원도시’를 구현하고 있다”며 “목동의 아파트 숲에서 35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켜온 파리공원은 휴식과 소통의 공간을 넘어 그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곳으로, 양천의 랜드마크로서 한 축을 당당히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리공원 기본계획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부설 환경계획연구소(유병림, 황기원, 양윤재), 기본 및 실시설계는 조경설계 서안, 리모델링 기본 및 실시설계는 조경기술사사무소 바이런(VIRON)과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팀이 진행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학교 옥외공간 리모델링 전 과정에 조경가가 참여해 공간 전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가 교육받으면서 설계, 시공한 ‘꿈트리정원’이 공개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서울문교초등학교는 30일 꿈마루 체육관에서 코로나를 이겨내고 미래 생태감수성과 실천력을 증진하는 ‘꿈트리정원’ 준공식과 맨발학교 개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맨발학교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흙을 밟는 학교로, 경쟁보다는 나의 행복을 찾는 것을 중시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해 맨발300+에 도전하는 자기관리역량을 신장한다. 또한 친구들과 협력을 통해 우분투리더십으로 협력적 인성을 길러 미래의 행복한 주인공이 되는 자연감성 학교로 기획됐다. ‘꿈트리정원’은 자주적, 창의적, 협력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맨발학교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자연과 교감하며 지속가능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생태전환교육의 장으로 학교공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무들처럼 자신의 꿈을 맺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생태시민으로 성장해 가는 삶과 교육이 만나는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2020~2021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꿈꾸는 학교정원 공모 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를 통해 정원 조성 뿐만 아니라 학교옥외공간 전체를 재구성하는 작업이었는데, 이 사업 전반에 대한 퍼실리테이터, 종합계획 및 설계, 시공 감리 등은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소장이 총괄했다. 시공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와 하늘티앤시, 에스제이베스텍의 주도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했다. 안 소장은 창고나 낡은 복합놀이대 등 음침한 공간을 철거하고 야외교실, 야생화정원, 산책길, 트렘폴린 등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위주로 설계, 시공했다. 운동장은 경운 및 평탄화하고 옹벽 주변을 정리하고 색을 다시 칠해 분위기를 환기했다. ‘꿈트리정원’ 조성 전 만들어진 ‘꿈담놀이터’는 오픈니스 스튜디오가 설계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식재대 패턴과 동선을 만들었고, 아이들이 그린 캐릭터를 발전시켜 맨발학교 캐릭터로 활용했다. 학교옥외공간 전체를 테마정원화 하면서 줄어든 놀이시설은 추가로 설치 예정이다. 이번 ‘꿈트리정원’ 조성은 학교 옥외공간 전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학생 및 학부모, 교사가 교육받으면서 함께 설계, 시공한 사례로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학교 옥외공간의 경우 그간 적은 예산으로 조끔씩 나눠가며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전체 조경공간이 부조화를 이룬다는 지적과 심지어는 ‘누더기’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서울문교초등학교는 전문가와 학생, 학부모, 교사가 전체 마스터플랜을 구상한 후 하나의 큰 틀 안에서 시공을 단계별로 시행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보완했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안명준 소장은 “무엇보다 아이들과 학부모가 제 지도 아래 꿈트리오두막을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것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다. 겨울이라 식물들이 아직 밋밋하지만, 보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본격적으로 따듯해지면 몰라보게 아름다운 학교정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읍사문화공원’이 다양한 숲 체험이 가능한 놀이터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정읍시는 도시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산지로, 도심부가 산으로 포개진 형태로 형성돼 있다. 산림 면적이 적지 않아 풍부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일상에서 자연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원도심 주거지역 밀도가 높아 생활권 공원이 부족하고, 신규 공원 조성을 위한 유휴공간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변 산림의 자연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편의시설을 추가해 공원의 기능을 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것이 정읍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공원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 바로 정읍사문화공원이다. 정읍사문화공원은 36년의 역사를 가진 정읍시를 대표하는 중앙공원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백제가요 ‘정읍사’ 속 여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1985년 아양산 동쪽 기슭에 조성됐다. 그러다 시설 노후화에 따라 리모델링을 시행하게 됐으며, 26억 원을 투입해 편의시설을 보강하면서 ‘정읍사’ 여인의 천년의 기다림을 통한 부부와 가족 사랑을 테마로 하는 문화공원으로 새 단장 해 2015년 4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때 기존 정읍사공원을 중앙시민공원까지 확장해 148㏊의 면적을 문화공원으로 지정했다. 일대에는 정읍시립미술관, 정읍사예술회관과 정읍사국악원, 정읍청소년수련관 등이 있고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리모델링 후 공원은 시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무장애 나눔길, 도시숲, 유아숲체험원, 기타편의시설 확충 사업을 통해 범위를 확장했다. 정읍시는 지난 5년간 기존 정읍사문화공원에 계획을 중첩하면서 공원의 기능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아양산의 자연성을 유지하면서 동선을 활용해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요소마다 편의시설을 조금씩 추가하면서 공원 서비스 질을 높여가고 있다. 아양산과 인접한 여러 생활권에서 하나의 근린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갈래 동선을 추가하면서 접근성을 높인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무장애 나눔길은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보행약자에게 편리한 숲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5억3000만 원을 투입해 1058m 길을 데크, 흙콘크리트 포장으로 마무리했다. 동선에는 평상 및 벤치, 목책, 수목 식재 등이 이뤄졌다. 산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동선을 내다보니 6부 능선까지 올라가는 데는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나머지는 완만하게 산책길이 이어지도록 안배했다. 도시숲 조성사업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편백나무와 단풍나무 숲이 조성되고, 수경시설, 트리하우스, 쉼터, 산책로 조성, 어린이놀이시설 설치 등이 이뤄졌다. 유아숲체험원은 2019년 6월부터 9월까지 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피소, 그물놀이터, 조합놀이대, 로프놀이터 등을 조성했다. 조성 완료 후 지난해 산림청에 등록을 완료하고, 교육 운영을 통해 2020년 1471명, 2021년 1708명(6월 기준)의 어린이가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읍사문화공원이 다양한 숲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숲 영역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매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추가됐으며, 기존 영역과 연계한 산림레포츠 숲길과 트리플레잉파크 조성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각각의 구간들은 별도의 사업으로 조성됐지만, 따로 흩어진 별개의 공간이 아닌 하나의 공원으로서 기능을 하고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이는 업무 담당자가 바뀌지 않고 5년에 걸쳐 꾸준하게 사업을 맡으면서 신경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이중석 정읍시 산림녹지과 주무관은 “2017년 하반기부터 정읍사문화공원 내 사업들을 전담하게 됐다. 주어진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주민들이 성과에 만족해 하셨고, 그러다 보니 사업이 확대됐다. 2019년부터 기존 사업과 이후 사업들을 연계하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읍에서 아양산은 동네 뒷산이면서 시야가 트이고 다른 도시까지 조망되는 중요한 경관자원이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 이용자들이 SNS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시민들이 편하게 와서 쉬어갈 수 있게 공원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아이들의 창의력 씨앗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창의놀이터로 새록새록 피어났다. ‘민관협력 창의어린이놀이터 사업’으로 재조성한 은평구 ‘새록어린이공원 놀이터’ 개장식이 17일 개최됐다. 개장식에서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김승일 코오롱 부사장, 김상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박명권 가이아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인사말, 아동디자이너 활동 수료증 수여식, 감사패 증정식, 기념촬영, 놀이터 해설투어 등이 진행됐다. 이날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6년간 국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안전한 놀이 환경 마련을 위해 후원과 재능기부를 실천한 코오롱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에 새로 단장한 새록어린이공원은 주택가에 위치한 공원으로 인근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보육시설이 있어 공원 이용률이 높지만 놀이시설이 단조롭고 노후화돼 정비가 필요했다는 것이 은평구의 설명이다. 이에 구는 지난 4월 30일 서울시, 코오롱, 세이브더칠드런과 민관협력 창의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꽃 조합놀이대, 바구니그네, 트램펄린, 트리하우스, 모래놀이터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해 놀이공간을 개선했다. 이번 놀이터 조성을 위해 인근 주민과 아이들은 ‘창의놀이터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디자인, 설계, 시공 등의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아동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아이들이 바라는 놀이터 의견을 직접 받아 놀이터를 조성했다. 놀이터 조성 실무를 맡은 가이아글로벌은 ‘새로운 물건이나 일이 잇따라 생기는 모양’이란 의미를 가진 ‘새록(새록)’이란 공원 이름을 모티브로 놀이시설을 디자인했다. 이는 8개월에 걸친 디자인 워크숍에서 아동디자이너들이 떠올린 모습이다. 아이들은 ‘새록’이란 이름에서 화분에 물을 주는 모습을 떠올리고 실제 디자인에 반영했으며, 이를 가이아글로벌 실무진이 시공 가능한 설계안으로 발전시킨 후 물조리개로 물을 주는 모습과 화분에 피어난 꽃으로 형상화했다. 또 아이들은 그네가 부족하다는 문제로 지적했는데, 개수를 늘리는 방식이 아닌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바구니 그네를 도입하는 것으로 해법을 마련했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장애, 비장애, 영유아 같이 탈 수 있는 통합놀이시설로 계획했다. 무게는 아이들 3~4명이 함께 타도 버틸 수 있도록 수 있도록 고려했으나, 청소년 여럿이 올라탔을 때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체결장치를 이중으로 설치해 파손돼도 곧바로 바닥에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방지했다. 꽃 모양 메인 조합놀이대는 어린아이부터 비교적 큰 아이까지 나이대 별로 놀거리를 다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층을 구분해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었으니 새롭게 재탄생한 새록어린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노후 어린이공원 정비를 통해 어린이들의 체감만족도가 높고 특색있는 놀이공간으로 개선해 놀이문화를 선도하는 아동친화도시 은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은 2016년부터 후원해 총 6개소의 노후 놀이터를 창의어린이놀이터로 개선했으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주민협의체 ‘놀세이버’를 구성, 사업 전 과정을 주민과 함께 실행하고, 아동의 놀 권리 인식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시 경관이 옥상정원을 만나 동화 속 마법의 성으로 변신했다. 도심 빌딩숲 사이에서 새들이 날아와 쉴 수 있는 녹색 둥지로 리뉴얼 된 F&F 별관 옥상정원의 모습이다. F&F 별관 옥상은 본관보다 낮은 층으로 만들어진 별관이 본관과 맞닿으면서 베란다 형태로 공간 구조가 형성돼 있다. 한쪽은 본관 건물 유리창이 하늘을 비추고, 한쪽은 도심 경관이 넓게 펼쳐진다. 넓게 펼쳐진 방향은 저층주거지와 빌딩 사이에 호텔과 성당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 두 개의 랜드마크가 연출하는 도심 경관이 인상적이다. 기존 옥상은 신관과 별관 두 건물을 연결하는 이동통로이면서 직원들이 야외에서 잠시 쉬어가는 데크로만 이뤄진 공간이었다. F&F 대표는 우수한 어반스케이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을 아쉬워해 정원 조성을 의뢰해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고자 했다. 정원 조성을 맡은 주례민 오랑쥬리 대표는 도심 속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Green Nest’란 컨셉으로 F&F 별관 옥상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넓은 시야가 확보되는 공간 구조로 인해 형성되는 이색적인 경관적 가치를 최대한 살리고자 한 것이 이곳 정원 조성의 핵심포인트다. 옥상의 전망은 유지하고 안정감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공간으로 조성코자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데크공간은 일부 오픈스페이스로 유지하고 식재지와 휴게공간, 산책로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기존의 식재를 일부 변경하고 균형을 잡는 뼈대 역할로 상록수를 배치했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계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교목을 전체적으로 분산해 높이감을 주었으며, 초본식물 및 그라스, 그라운드커버 식물을 플랜터마다 구분지어 계획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각 공간마다의 식재 특징이 도드라지도록 성격을 부여했다. 그렇게 삭막했던 옥상공간은 이른 봄부터 늦여름까지 식물의 꽃과 열매 그리고 잎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강남 도심 한가운데 중층 옥상이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아니라, 중층에서 정면으로 서울의 주택가를 볼 수 있는 뷰가 열린다는 점이 매우 좋은 강점이었다. 그래서 내가 만드는 정원을 도드라지게 하는 것보다, 도시의 경관을 받아들이도록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도시 경관을 정원 속으로 받아들여 가치를 북돋워 주고자 했다.” F&F 별관 옥상정원 리뉴얼은 정원이 만들어내는 미시적 경관, 도시가 만들어내는 거시적 경관, 정원식물이 프레임을 형성해 도시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복합 경관까지 세 가지 측면에서 경관적인 고려를 했다. 서울에서 볼 수 있는 큰 건물이 배경이 되고, 새로 지어진 강남의 고층건물들이 좌측으로 보인다. 정면으로는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드는데 그 속에 자리한 성당이 경관 포인트다. 이에 성당 뷰를 부각되게 유도하고, 스탠딩바를 만들어 감상하면서 쉬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특히 이 옥상정원은 성당 뷰 연출이 돋보인다.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성당과 다른 건물들은 층을 이루고 있는데, 성당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서는 그 층위를 연장해 옥상 난간, 스탠딩바, 식물, 플랜터, 식물, 벤치, 데크로 이어지는 계단이 만들어지도록 연출했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성에 오르는 ‘천국의 계단’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또 다른 위치에서는 동화 속 ‘마법의 성’을 만나게 된다. 정원 한가운데는 식재를 위한 식물 섬을 만들었는데, 식물 사이로 형성되는 프레임 속에 성당이 쏙 들어오는 뷰 포인트가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모습은 마치 깊은 숲을 지나 아스라이 모습이 보이는 ‘마법의 성’을 떠올리게 한다. 의도적으로 성당을 가린 뷰도 연출된다. 사운드스케이프도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옥상이 중층에 위치하다 보니 식물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보다 선명하게 들리고, 새소리도 들을 수 있다. 거기에 F&F 관리팀의 세심한 선곡도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 거든다. 식물 사이에 숨어 있는 스피커에서는 계속 음악이 나오는데, 자연의 소리를 표현하는 뉴에이지 음악부터 클래식 등을 적절히 안배해 공간의 분위기를 북돋워 준다. “중간층 옥상이란 대상지 여건이 매우 좋다. 빛과 그늘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온다. 정원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지시성이 있는 식물표찰을 달지 않았다. 바쁜 일상에서 직원들이 단 5분 만이라도 완전히 정원 심상에 빠져들어 편안한 휴식을 갖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수원의 옛 연초제조창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수원시는 대유평공원 1단계 및 111CM(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111CM은 옛 연초제조창 건물의 일부를 개조해 수원시민들에게 환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간의 이름은 주소에서 따왔다. 정자동 111번지에서 모두가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희망을 담아 커뮤니티(ComMunity)에서 C와 M을 조합해 만들었다. 111CM을 품고 있는 대유평공원은 공동주택, 대형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개발사업부지의 정중앙에 공원을 배치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누릴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2단계로 사업 구간을 나눠 총 11만3757㎡에 달하는 면적의 공원이 조성된다. 우선 111CM과 함께 지난 28일 사용승인을 받은 1단계 구간은 9만6000여㎡다. 대각선으로 흐르는 부지 모양을 따라 중심부에 나들마당, 생태연못, 생태계류 등이 조성돼 다채로운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주변부에는 숲속놀이터, 왕벚꽃길, 물가쉼터, 전망데크 등이 재미를 더하고, 111CM과 연결되는 부분은 스테핑가든과 자작나무숲을 조성해 건축물과 외부 공원이 시공간적으로 단절되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공원은 녹지가 끊어지지 않도록 도로 위로 둔덕을 조성하고 바람언덕과 지붕정원을 꾸몄다. 대형 공동주택단지와 연결되는 부분은 계수나무길과 야생화원으로 만들었다. 여유공간도 곳곳에 배치했으며 교목 2999주, 관목 6만7960주, 지피 15만3600본 등이 식재됐다. 시에 따르면 대유평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성이다. 주변 공동주택단지는 물론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등은 물론 상가단지 등 어디에서나 누구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 대유평공원은 아직 미완성이다. 2단계로 1만7000여㎡ 면적이 오는 2023년 하반기에 지하주차장과 상부공원이 결합된 형태로 조성된다. 향후 2단계 공원사업이 진행되면 북쪽에 위치한 서호천과 남쪽에 위치한 숙지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형성된다. 지역 주민들이 교통 흐름에 방해받지 않고 공원길로 서호천부터 대유평공원을 거쳐 숙지공원까지 걸을 수 있게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새만금 개발 중 산업구조 및 사회적 변화에 따라 환경생태 용지로 성격을 바꿔 수질 개선을 위한 생태습지와 동식물을 위한 대체서식지로 조성된 1단계 구역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환경부와 전북지방환경청은 28일 오후 ‘새만금 환경생태단지 1단계 조성사업’ 준공기념식을 전북 부안군 소재 새만금 환경생태단지 방문자센터 입구 광장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새만금 지역 남측에 처음으로 조성된 ‘새만금 환경생태단지 1단계’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부터 행사 상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이번 행사에 앞서 국악과 대중음악을 함께 연주하는 ‘팀 악바리’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본 행사는 환경생태단지 조성 경과보고, 기념사, 유공자 표창, 현판 제막, 기념식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새만금 환경생태단지는 전북지방환경청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6년에 걸쳐 1단계 사업의 설계와 공사를 완료하고, 이후 올해 8월에 준공승인됐다. 이번에 조성한 환경생태단지는 축구장의 약 110배인 78만5832㎡ 규모다. 지구는 ▲생태습지인 핵심보전지구(25만9200㎡) ▲탐조대, 습지관찰대 등 완충관찰지구(39만8032㎡) ▲전망대, 산책로 등 생태교육·체험지구(12만8600㎡) 등 총 3개로 구성됐다. 새만금 환경생태단지에는 야생 동식물을 위한 대체서식지로 제공을 위해 주상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습지 등이 조성됐다. 아울러 탄소흡수원 확충과 함께 새만금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생태체험·교육공간의 역할을 한다. 부안군 및 새만금 지역 관광자원과도 연계된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우선 관내 초중고 학생,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후, 내년 6월부터 전면 개관할 예정이다.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조성사업’은 환경부가 2012년에 수립한 ‘새만금 생태환경용지 개발기본계획’에 따라 2050년까지 4단계로 나누어 총 49.7㎢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국비 1조151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2027년까지 잼버리부지 전면에 1단계 부지의 4.6배 규모인 3.57㎢를 조성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수원시가 경기도청 앞 효원로의 차로수를 줄여 보도를 확장하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줄 ‘보행친화 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10월부터 도청 앞 효원로의 차도를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보도를 확장해 보행 친화 공간으로 만드는 ‘주민활력로드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업은 도청 앞 회전교차로부터 효원로와 향교로가 만나는 사거리에 이르는 350m 구간에서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전주, 통신주 등의 선로를 지중화하는 공사도 함께 이뤄진다. ‘도로 다이어트’ 공사 구간은 도로 양방향 2차로에 불법 주차한 차량 때문에 사실상 4차선 기능을 하지 못했다. 불법주차와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빈번했으며, 노후화된 보도블록으로 인한 보행환경 불량, 불법 쓰레기에 대한 민원도 잦은 곳이다. 시는 ‘주민활력로드만들기 사업’으로 효원로를 ‘보행 친화 공간’으로 개선하고, 수원역과 도청 주변·행궁동에 이르는 근대문화 공간을 팔달산과 연결해 주민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 구간은 도청, 팔달산 벚꽃 산책길과 연결돼 있어 내년 5월 사업이 완료되면 많은 시민이 찾을 예정이다. 시는 도청 앞길을 기존 은행나무를 보존하면서 산뜻하게 조성해 지역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시는 3차례에 걸쳐 주민집담회를 열고, 설문조사를 해 ‘주민활력로드 만들기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주민들은 “상시 불법주차로 차로 기능을 상실한 도로 일에 대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며 “보행로가 협소하고, 조경이 단순해 벚꽃 축제와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말하며,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가로 공간을 재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민활력로드만들기 사업은 시가 추진하는 ‘도청 주변 도시재생사업’의 세부사업 중 하나로 2022년 예정된 도청 이전과 맞물려 있다. 도청 일원에서 이뤄지는 ‘도청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도 공모사업으로 2018년 시작됐다. 도비 49억 5000만 원, 시비 49억 5000만 원 등 99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추진한다. 도청 주변 도시재생사업 대상 지역은 도청 이전을 앞두고 빠른 속도로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어 체계적인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한 곳이다. 기우진 시 도시정책실장은 “도청 앞에 조성되는 주민활력로드를 시민들이 편안하게 걸으며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주민활력로드를 도청 봄꽃축제와 연계한 ‘꽃길 테마로드’로 발전시켜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진주 물초울공원에 물놀이를 비롯해 4계절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레저공간이 생겼다. LH는 진주혁신도시 활성화 및 주민들의 정주여건 만족도 향상을 위해 시행한 ‘물초울공원 물놀이장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물초울공원 물놀이장 조성사업’은 2019년 LH의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추진한 대표적인 경남지역 발전 사업으로, 기획·설계·시공 등 사업 전 과정을 LH에서 담당했다. 물초울공원 물놀이장은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183 일대에 약 4300㎡ 규모로 조성됐으며, 놀이시설 10종이 설치돼 여름철 물놀이 외에도 봄·가을철에는 미니카약 및 페달보트 체험장으로, 겨울철에는 놀이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복합 레저공간이다. 진주성·남강나룻배 등 진주시의 역사적 소재를 담은 테마형 물놀이 시설도 만들어 지역의 향토적 정서와 분위기를 담고자했다. LH는 지난 2월 조성공사를 시작한 이후부터 국토안전관리원과 함께 지속적으로 건설안전 컨설팅과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오는 27일 진주혁신도시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진주시, 진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안전점검단을 구성해 물놀이장과 시설에 대한 최종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전점검단은 진주혁신도시 내 초등학교 3개소와 진주시, 진주시 이전 공공기관에서 참여자를 추천받아 총 28명으로 구성했다. 점검 이후 물놀이장과 시설물은 진주시로 이관돼 진주시에서 향후 운영·관리하며, 물놀이장 개소 일정, 물놀이장 이용시간 등은 진주시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지역 주민들에게 향후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물놀이장 전반 설계는 케이에스엠기술이, 물놀이장 안에 있는 어린이놀이터는 수성엔지니어링이 설계했다. 시공은 영진건설조경이 맡았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상부가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상부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의 옛 역사를 기억하는 2만2833㎡ 규모의 공원으로 재탄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2021년 새해 첫날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며,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인접해 있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 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은 후 한 세기가 넘도록 고립돼 왔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남산 예장자락에 대한 원형 복원과 도심공원 종합재생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 자리에 있던 TBS교통방송과 남산 제2청사 건물 등을 철거했다. 공원 조성으로 남산 예장자락의 녹지와 경관도 한층 더 회복됐다. 시는 남산의 고유수종인 소나무 외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2033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식재했다. 공원 진입광장 부근엔 녹지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예장숲’도 조성했다. 특히 숲에 식재된 소나무 중 한 그루는 애국가 2절의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였다.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나무 이름을 명명해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자 했다. 공원 위쪽엔 과거 그 장소에서 있었던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고문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앞엔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만나볼 수 있다. ‘메모리얼 광장’은 과거와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아 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조성됐다. 광장 지하엔 군사독재 시절 고문으로 악명 높은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 고문실을 재현했고, 지상은 전시실로 운영한다. 공원 중앙엔 보행교가 신설됐다. 보행교를 따라 명동에서 남산공원, 한옥마을까지 걸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차량전용으로 이용했던 남산 1호터널 입구 차량전용 지하차도는 ‘보행전용터널’로 재생돼 신설 보행교와는 또 다른 길로 공원을 걸을 수 있다. 이밖에도 공원 한편엔 인공 실개천을 조성해 샛자락쉼터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공원 하부엔 그동안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불편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버스주차장 총 41면, 1만6992㎡ 규모로 조성된다. 관광버스 주차장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도입하는 친환경 ‘서울 녹색순환버스’의 주차장‧환승장으로 이용된다.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또 환승장 일부 공간엔 전 재산을 들여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며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이 들어선다. 내년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한 세기를 넘게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이 쉼과 역사가 함께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명동, 한옥마을, 애니메이션센터 등 주요시설을 연결하는 남산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독립기념관에 민족의 국난 극복과 독립 의지가 담긴 작은 정원 ‘시련의 돌밭’이 조성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월 독립기념관과 전시·교육·식물관리 등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독립기념관 내 ‘겨레의시련’관 중정에 ‘시련의 돌밭’ 정원을 조성했다고 6일 밝혔다. ‘시련의 돌밭’ 정원 조성은 국립수목원이 기획하고 독립기념관이 예산 일부를 지원했으며, 조경작업장 라디오가 설계를, 공간시공 에이원이 시공을 맡았다. 독립기념관 제2관 ‘겨레의시련’은 근대적인 자주 독립 국가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좌절되고 이어진 일제의 식민 지배 실상을 살펴보며 그 속에서도 계속된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설계를 맡은 김지환 조경작업장 라디오 소장은 “겨레의시련관 배경이 일제강점기이니 영국식 정원과 같은 화려한 분위기는 아니라 생각했다. 일제강점기 시절을 찍은 흑백사진을 보면서 산천이 황폐화된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늘이기도 하고 식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라 ‘시련의 돌밭’이라는 개념을 잡게 됐고 작은 공간이지만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겨레의시련’관 중정을 국권을 상실해 암울한 시기였던 1900년대 초반의 국가적 시련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이해했다. 이러한 전시관의 의미와 음지라는 공간의 속성을 투영한 ‘돌밭’을 형상화했는데, 이곳에서 잘 견디는 자생식물을 심어 음지의 공간적 특성을 극복하고자 했다. 이는 국난을 극복한 국민의 의지를 상징화한 것이기도 하다. 물과 빛이 떨어지는 중정에서는 미선나무, 소사나무, 탐라산구수국이 공간의 중심을 잡고, 이끼와 풀이 돌 사이에 자리 잡는다. 돌밭 사이 크고 작은 자연석은 황폐화된 국토를 상징하고, 돌 사이 푸르른 자생식물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한반도를 지킨 국민을 상징한다. 공간의 형태는 우리나라 산지, 계곡부 등에 나타나는 끊어진 암석절벽지대에서 떨어진 바위 부스러기들이 절벽 경사면 아래쪽에 반원추형으로 쌓인 ‘애추(崖錐, talus)’ 지형을 접목했다. 천장을 통해 떨어지는 빗물은 자연석과 자갈을 물길 삼아 자연스레 외부공간으로 빠져나도록 했으며, 새로 조성되는 중정과 전시관 바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식물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국특산 미선나무를 중심으로 만리화, 탐라산수국, 털진달래, 붉노랑상사화, 제주상사화, 개복수초, 앵초 등 우리 꽃과 나무를 심었다. 시공을 맡은 안기수 공간시공 에이원 소장은 “독립과 관련된 공간 조성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참여했다. 20년 가까이 시공을 해왔는데 서서울호수공원 이후 기획, 설계, 시공까지 전체 참여자 생각과 합이 가장 잘 맞았던 프로젝트다. 공간에 대한 애정 하나로 참여자들이 똘똘 뭉쳐서 정원을 만들어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준규 국립수목원 수목원과 임업연구관은 “겨레의 시련·역경 속에서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아름다운 꽃을 피운 우리꽃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 꽃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브랜드를 홍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좋은 장소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맑고 청명한 자연의 모습을 삭막한 도심으로 옮겨왔다. 깊은 숲과 계곡의 촉촉함을 느낄 수 있는 생태정원 ‘아모레 성수가든’이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아모레 성수’는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공간이다. 최근 리테일 시장이 판매 중심에서 고객 경험중심으로 바뀌고, 콘셉트가 있는 공간이 각광받는 트렌드를 반영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매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은 화장품의 원료가 나오는 자연의 모습을 담아 사색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큰 창을 통해 초록을 감상하면서 햇빛과 그늘, 바람과 수분이 반응하는 조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자연 속에 들어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공간이 설계됐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배치도 화장품과 공간을 체험하면서 녹차 한 잔 즐길 일상의 여유를 선사하도록 안배돼 있다. ‘아모레 성수’의 정원 설계 및 시공은 더가든이 맡았고, 권경민 건축사사무소와 박천강 건축사무소의 프로젝트 그룹 ‘HAPSA’가 건축 리모델링 설계를 진행했다. 정원 감각 극대화에 집중한 건축 ‘아모레 성수’가 자리 잡은 장소는 과거 구로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공장지대였다. 도심과 강남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서 재개발이 많이 진행돼 현재는 주거지와 업무지구로서의 모습이 많이 갖춰졌다. 건물 리모델링을 맡은 건축가는 이러한 지역적 성격을 반영해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과 직장인도 편하게 오고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향하는 ‘고객과 소통하는 창구’로서의 성격도 더욱 분명하게 함이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떠올린 것이 ‘정원’이다. 건축가는 건물의 성격을 새롭게 규정하는 초기 계획 단계부터 중심부에 정원을 도입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디귿(ㄷ)’자로 위요된 공간 형태를 그대로 살렸다. 전반적인 구조부터 세부 디테일까지 정원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하고, 높낮이에 따라 각각 다른 분위기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서남북 각 면에서 정원을 바라봤을 때의 느낌에도 신경을 기울여 각각의 공간마다 창문의 높낮이와 크기를 달리해 안으로 들이는 햇빛의 양을 조절했다. 자동차정비소였던 기존 공간의 구조는 경관의 시퀀스를 이루는 데 활용됐다. 바닥이 꺼져 있는 곳은 식물이 딛고 있는 지면에서부터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포인트로 삼고, 층고가 높은 공간의 이점을 살려 계단을 오르는 중간 지점에는 경사 지붕을 두었다. 이는 계단을 오르던 중 내려다봤을 때 정원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치밀하게 엉성하게” 베케 정원, 도심으로 정원 도입을 결정했을 때 누가 작업을 맡을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 아모레퍼시픽 리테일 디자인팀에서 우연히 제주 ‘베케 정원’을 방문하게 됐고, 야생성이 느껴지는 ‘베케 정원’의 이미지를 ‘아모레 성수’에 도입하고자 건축가에게 제안하면서 더가든과 인연을 맺게 됐다. ‘베케 정원’은 더가든이 관리하는 조경수 농장 인근의 귤 밭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베케(돌무더기)를 활용해 제주의 풍광이 느껴지도록 연출한 정원이다. 폐허와 같은 연출된 구조물이 일견 거친 느낌을 주면서도 빛과 조응하는 그라스류가 부드러운 야생의 모습을 연출하는가 하면, 빗물이 스며들어 웅덩이를 만들고 이끼가 낀 모습이 깊은 계곡을 연상시키는 정원까지. 각 장소별 특색에 따른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정원 애호가들 사이에 제주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은 곳이다. 이러한 성격의 정원이 서울에도 생긴다 하니, 오픈 전부터 ‘성수가든’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조성 과정이 SNS로 일부 공개되면서 서울에 ‘베케 정원’이 생겼다며 반가워하는 이들이 있었고, 오픈 전부터 방문후기와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핫플레이스 탄생을 예고했다. 아모레와 정원, ‘촉촉함’이란 공통분모… 깊은 숲과 계곡으로 ‘아모레 성수’의 공간은 성수가든, 리셉션, 클렌징 룸, 가든 라운지, 뷰티 라이브러리, 성수마켓, 성수꽃집, 오설록, 루프탑까지 9개로 화장품을 체험하는 과정을 따라 배치됐는데, 정원이 모든 공간에서의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성수가든’은 약 231㎡ 넓이로 조성됐는데, 규모에 비해 상당한 깊이감이 느껴진다. 굴곡진 대지에 다양한 크기의 돌을 놓아 물이 고였다 빠지는 빗물정원을 만들고, 이끼부터 비비추, 노루오줌. 앵초, 한라부추 등의 초화류와 솔비나무, 노각나무, 단풍나무 등 50여 종의 식물이 조화롭게 배치되면서 깊은 숲과 계곡의 이미지가 펼쳐진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숲’과 ‘계곡’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정원을 조성했다. 도심에서 자연의 ‘숲’과 ‘계곡’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 속에서 ‘촉촉함’이란 아모레퍼시픽과 정원의 공통분모를 찾아냈다. ‘촉촉함’이란 키워드로 화장품 회사의 이미지와 공간의 분위기를 일체화시키면서 디자인을 풀어낸 것이다. 생태를 기반으로 한 정원에서 화장품의 원료가 나오는 자연의 이미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자연을 체험하면서 치유되는 공간을 의도했다. 정원 설계는 오래된 숲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차분함과 촉촉함을 도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정원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래로 파인 지형과 나무의 중첩된 선들이 시각적 깊이를 만들고, 안개분수와 계류의 물이 식물과 반응하면서 태양의 움직임과 계절의 흐름에 따른 미세한 변화들을 극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건물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 다양한 각도와 눈높이에서 저마다 다른 정원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이너스 디자인 김 대표가 이곳을 만들면서 상상한 이미지는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원시숲의 모습이었다. 상상한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풀어간 방법은 어떤 식물을 심을지가 아니라 빼는가에 방점이 찍혔다. “뺄 것을 다 빼고 진국만 남았을 때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이 나온다.” 김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풀도 나무도 다 조용해야 한다. 여기에 강렬한 색이나 특별한 수형의 나무가 들어오면 균형이 깨진다”며 절제미를 강조했고, 이러한 생각을 ‘성수가든’에 그대로 풀어냈다. 김 대표는 대상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도시라는 분위기와 성수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 자체가 생태정원과 잘 어울릴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직접 조성·운영하는 ‘베케 정원’을 경험한 이들이 떠올리고 기대하는 생태정원의 모습이 대도시에서도 가능할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한 고민 속에 “햇빛, 바람, 물과 같은 환경의 요소들은 다 같은 것이니 여기서도 생태정원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작업에 돌입했다. 생각대로 진행된다면 더욱 선명한 대비감을 가진 정원이 만들어질 것이란 기대를 가졌다고. ‘성수가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는 ‘현명한 클라이언트’도 한몫했다. 건축가와 조경가를 선정한 후에 권한을 전적으로 맡겨주고 다양한 부분에서 배려해준 클라이언트 덕에 생태정원이 성수란 도심 한복판에 안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진짜 생태정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 모습만 갖춘다고 생태정원이 되는 게 아니다. 도시에서 쫓겨난 생명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어떻게 하면 생명이 들어올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도시가 더 좋아질 것이다. 조금 있으면 성수가든에 물벼룩이나 물방개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내년 가을쯤이면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장애 어린이가 놀이를 즐기고 보행훈련을 통해서 일상생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재활치유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오는 28일 오후 3시 원내 야외 ‘희망길 공원’ 앞마당에서 기부자인 서울아동복지후원회 회장, 주한미군장교부인회, 장애 어린이와 보호자 4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 어린이병원는 지난 8월 서울아동복지후원회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희망길 공원’ 조성에 나섰다. 서울아동복지후원회의 환경기금 조성, 유이화 ITM건축사무소 대표, 더가든, 김란희 작가 등의 재능기부로 지난 3월부터 공사 관련 회의를 시작해 10월 23일 1단계 공사를 완료했다. ‘희망길 공원’은 기존 서울시 어린이병원 부지 동쪽 연면적 993.77㎡의 대지에 조성됐다. ‘작은 숲 놀이 정원’을 개념으로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재활 및 치유를 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공원은 ▲RE:PLAY(다시 놀다) ▲RE:GROW(다시 성장하다) ▲RE:HABILIATE(다시 치유하다)란 3가지 테마로 만들어졌다. 놀이 영역에 설치된 구조물은 어린이의 안식처이자 치유공간인 집의 감각을 되살려 주기 위해 ‘집’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1단계 공사는 공원의 전반적인 기반공사로 식재를 위한 지반, 외부에 사용 가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코르크길, 공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 언덕과 벽화, 어린이들을 위한 집 구조물들이 설치됐다. 2단계 공사는 2020년 4월, 초화류, 수목들을 식재하고 놀이 시설물들을 추가 설치해 ‘작은 숲속 놀이 정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작년 개장과 동시에 언론과 SNS에서 화제를 모은 시흥 배곧해수풀장이 올해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임시 개장해 시흥의 명소로 떠오른 배곧해수풀장은 조경설계사무소인 그룹한 어소시에이트가 설계한 작품으로, 보완을 거쳐 지난달 6일 정식 개장했다. 이곳은 도심 속에서 서해안을 바라보며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여름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정식 개장 직후 MBC ‘생방송 오늘 저녁’에서 ‘꿀팁TV’ 코너를 통해 ‘방학특집! 3가지 매력의 가성비 바캉스’ 편에 소개되는가 하면 유명 SNS 페이지 등에서도 소개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해수풀장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시흥 정왕동 주민 다혜 할머니는 “아들 내외와 손자들까지 온 가족이 다 나왔는데 너무 좋다. 바다를 보면서 안전하게 해수욕 하듯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해수풀장이란 아이디어가 진짜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인천에서 온 한 시민은 “인천에서 동네 산책을 다니다가 건너편의 시흥에 있는 공원이 좋아 보여 놀러왔다. 그늘도 많아서 쉴 곳도 적당하고 쉬는 시간도 적당하다. 바닷물인데다가 물도 자주 교체하니까 캐리비안 베이나 오션월드보다 깨끗하고 좋은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개장 첫날에는 700명의 사람이 방문했는데, SNS를 통해 알려진 이후 그 주말 하루 동안에만 4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광복절에는 6000여 명이 다녀가 발 디딜 틈도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방문객들에게 물어보니 페이스북이나 이런 걸 보고 왔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닷물을 끌어서 수영장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아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 모두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배곧해수풀장은 지역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치킨집 배달원 A씨는 “지난해부터 배달이 확실히 늘었다. 물놀이 하는 이곳만 아니라 다른 데도 손님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멀리서 온 관광객들이 물놀이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공원과 주변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식사하러 시흥쪽 가게로 찾아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직접 배달을 나온 중국집 사장 B씨는 “지난해 배곧해수풀장이 명소로 떠오른 게 여름이니까, 그때 확실히 배달 특수를 누린 것 같다. 그런데 물놀이 인원이 제한됐는데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시에서 경치 좋은 거 잘 만들어두면 장사도 잘 되는구나 하는 걸 배웠다. 앞으로도 좋은 거 많이 만들어달라”며 시에 감사를 표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시범운영 시 부족했던 편의시설을 확충해 이용객 편의성을 높였다. 한울공원 해수풀장 맞은편 R&D부지에 임시로 200여 대의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관광휴게동에 매점과 카페를 신규 개점했다. 한울공원 해수풀장은 7월 6일부터 8월 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수질점검과 시설점검으로 월요일과 금요일은 휴장하며, 날씨 및 기온에 따라 운영기간과 운영시간은 조정될 수 있다. 동시 입장인원은 1000명으로 제한된다. 입장료는 36개월 이상 4000원이며 시흥시민은 30% 할인된 2800원, 장애인과 만 65세 이상 노인은 50% 할인이 적용된다. 입장권 예매는 일자별 최대 700명 선착순으로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도 최대 300명까지 예매할 수 있다. 한편 배곧해수풀장은 ‘시흥군자배곧신도시 개발사업 조경현상설계공모’에서 당선된 그룹한 어소시에이트의 ‘Refreshing Coast 오래된 해안선의 추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배곧한울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배곧한울공원은 시흥시 정왕동 일원에 있는 33만6248㎡ 면적의 공원으로, 해안선의 복원, 오감을 자극하는 역동적인 공원조성을 목표로 조성됐다. 배곧신도시의 단순해진 해안선을 바람과 파도를 따라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해안선으로 복원하는 데 초점을 뒀다. 편평한 대상지 지형을 다양한 높낮이로 변형시키고, 파도 모양의 산책로 패턴을 둬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변화무쌍함을 표현했다. 해안가의 지리적·환경적인 특성을 살려 해수풀장, 갯벌체험장, 갯벌탐방로, 야외캠핑장 등이 만들어졌는데, 다양한 경관을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인근에서도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공원은 지난해 ‘대한민국 국토대전’ 공원·산림·하천 부문에서 ‘국토연구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심 속에서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피스빌딩이 들어서 눈길을 끈다. 건설, 레저 전문기업 한양은 최근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있는 ‘한양타워’로 사무실을 옮겼다. ‘한양타워’는 한양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서남해안 ‘솔라시도’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정원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고, 사옥을 사전실습 공간 삼아 정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향후 건설 부문에서 정원의 가치와 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한양의 의지가 담겨 있다. ‘솔라시도’는 사업 대상 토지를 보유한 한양과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래형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이다. 개발 대상지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일원으로 여의도 8배 면적인 634만 평 규모다. 한양은 올해 초 이병철 전 아침고요수목원 이사를 보성그룹(한양 본사) 조경본부장으로 영입해 정원을 기반으로 한 ‘솔라시도’ 만들기에 나섰다. ‘한양타워’ 조경의 모토는 ‘솔라시도’ 개발 모델로서 가치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사옥 ‘한양타워’의 지상부 정원은 고산 윤선도의 시 ‘오우가’를 모티브로 했다. 소나무의 변함없는 푸르름과 대나무의 꿋꿋한 절개 등 남다른 자연의 품격을 표현한 ‘오우가’ 속의 상징적인 소재를 정원에 담아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했다. 지상부 정원에서 건물은 변함없이 묵직한 바위를 상징한다. 건물을 중심으로 대나무 정원과 소나무 정원으로 공간이 구분되는데, 대나무와 소나무는 음과 양, 직선과 곡선, 부드러움과 강함이 연속되는 세상의 이치와 이 땅의 삶을 의미한다. 정원 하부에는 봄·여름·가을·겨울 다채롭게 연출되는 소재들로 생동감을 주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미묘한 자연의 변화를 상징하도록 설계했다. 곳곳에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황금빛 소재로 황금아카시나무, 황금조팝나무, 황금눈향나무, 황금리시마키아 등을 도입했으며,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는 붉은색 소재로 자엽안개나무, 붉은매자나무, 자엽국수나무, 휴케라 등을 심었다. 작품을 감상하듯 공간에 따라,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의미와 느낌이 달라지는 경관을 연출하려 했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로비 앞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첫 조망 포인트로, 주변의 어수선한 도로와 상가들을 대나무 숲으로 가리고 소나무 숲이 주는 위요감으로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한양타워’ 조경은 이병철 보성그룹 조경본부장이 식재 디자인 및 총감독을 맡아 진두지휘했으며, 김홍조 한양 차장이 코디네이터로서 조경파트 전반의 업무조율과 관리 등을 도맡았다. 조경설계는 ‘The Sup’, 조경식재 및 시설물공사는 한국조경개발이 맡았으며, 옥상 내 특화정원 조성과 초화류 식재는 팀펄리가든이 담당했다. 바람소리 들려오는 대나무 정원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지니고 있으며 속이 비어 있으나 곧게 자라기 때문에 예부터 부정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지조를 굳게 지키는 것을 ‘대쪽 같다’고 표현했다. 소나무와 함께 송죽(松竹)으로 부르는 대나무는 사군자와 십장생의 하나로서 귀하게 여겨졌다. 건물의 강한 수직선과 이어지는 대나무의 선으로 통일감을 줬다. 대나무 하나는 선이지만 선들이 모이면 숲을 이룬다. 마운딩을 통해 레벨 차를 주어 멀리서 볼 때는 작은 산처럼 보이게 연출했으며, 능선의 흐름은 옆에 선 소나무의 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대나무의 쭉 뻗은 선들은 건물의 선과 통일감을 주며, 그룹의 뻗어나가는 성장과 발전, 직원들의 기개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잿빛의 삭막한 도시공간에 펼쳐진 싱그러운 대나무 숲길에 들어서면 모든 장면과 소리가 멈추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느낌이 들도록 한 의도도 있다. 성장과 발전 염원 담은 소나무 정원 소나무는 그 뒤틀린 모양과 형상이 우리 민족이 걸어온 수많은 질곡의 세월과 닮아 친숙하게 여겨진다. 소나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 때나 고요할 때나 항상 우리의 자연과 어우러져 애국가에도 등장할 정도다. 군자라는 칭호답게 품격이 느껴지고 고결하며 항상 변하지 않는 푸르름이 산하를 채운다. 이곳의 조경을 맡았던 관계자들은 전국을 헤매며 수형이 제대로 잡힌 소나무를 간신히 수배해 찾아냈다고 한다. 용처럼 승천하는 형상의 소나무를 건물의 모든 출입구마다 배치해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새겨 두고자 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페 같은 분위기의 옥상정원 영국 엑세터대학, 카디프대학, 호주 퀸즐랜드대학 공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물이 많은 회사에서 일하면 구성원의 행복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된다. 녹색식물이 많은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생산력이 15% 상승하고, 일에 대한 집중력과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양타워’ 옥상정원은 이러한 연구 결과에 착안해 내부 직원들의 전용 공간으로 편안한 휴식과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보다 신경을 기울였다. 가급적 쉽게 접할 수 없는 식물들을 적용코자 했으며, 이국적인 색체와 함께 오랫동안 바라봐도 싫증나거나 피곤해지지 않는 부드러운 질감의 그라스류를 많이 심었다. 업무에 지친 잠깐의 휴식시간 동안 눈을 시원하게 풀어주고자 대나무로 그린 파사드를 형성하고, 지루하지 않도록 적절한 포인트 식재를 안배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지하철 녹사평역이 ‘정원이 있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1년여 간의 ‘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14일 새롭게 변신한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을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녹사평역에 진입해 승강장이 있는 지하 5층까지 층층이 내려가다 보면 녹사평역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기존 구조를 적극 활용해 곳곳에 설치된 예술작품과 지하정원을 만날 수 있다.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綠莎坪)’이라는 녹사평의 의미가 모티브가 됐다. 2000년 문을 연 녹사평역(6호선)은 정중앙 천장에 큰 유리 돔(반지름 21m)과 지하 4층까지 자연광이 내려쬐는 35m 깊이의 아름다운 중정(메인홀)이 있고, 그 안을 긴 에스컬레이터가 가로질러 내려가는 구조로 건설됐다. 당시 서울시청 이전계획에 따라 환승역으로 계획돼 다른 지하철역에 비해 대규모(6000㎡)로 지었다. 개통 당시엔 결혼식이나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쓰였지만 시청 이전계획이 무산되고 특별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일반 교통시설로 이용돼 왔다. 깊이 35m의 대형 중정(메인홀) 안쪽 벽면 전체에는 얇은 메탈 커튼을 걸어 정중앙 천장 유리돔 통해 들어오는 태양빛을 반사, 역사 내부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담아내는 거대한 캔버스로 만든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빛이 움직일 때마다 마치 다른 공간에 와있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넓은 면적에도 스쳐 지나가는 공간으로 방치됐던 대합실(지하 4층)에는 ‘숲’을 테마로 한 작품들이 기다린다. 천장에는 뜨개질로 완성한 알루미늄 와이어가 녹색식물 터널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한 켠에는 마치 남산 소나무 숲길을 걷는 것 같은 설치예술작품이 눈길을 끈다. 가장 깊은 공간인 승강장(지하 5층)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색연필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미술작품이 딱딱한 플랫폼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전환했다. 텅 비어있던 지하 4층 원형홀은 600여 개 식물이 자라는 ‘식물정원’이 됐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힐링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정원사들이 상주하면서 화분을 가꾸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정원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의 공간은 ▲세계적인 작가와 국내 중견‧신진 작가 총 7명의 공공 미술작품 ▲지하 식물정원 ▲시민 이용시설(갤러리,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 미술작품은 지하 1층에서 5층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빛-숲-땅’이라는 층별 주제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숲을 지나 땅 속으로 서서히 들어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김아연 교수 등 7명의 작가가 녹사평역만을 위한 총 6개 작품을 선보인다. 지하 식물정원은 지하 11층 깊이(지하 4층 원형홀)에 조성됐다. 낮에는 천장의 유리 돔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빛이 볼거리다. 시가 양성하는 시민정원사들이 상주하며 600여 개 화분식물을 가꾸고 실내 정원과 관련된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 조경과가 주관하는 식물 관련 프로그램의 거점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방치됐던 공간을 활용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갤러리(지하 1층)와 세미나실(지하 4층)도 새롭게 조성됐다. 전시나 예술프로그램, 강연회, 발표회 등 장소로 활용된다. 이들 공간에서는 본격 개장에 앞서 사전 붐업을 위해 지난 6개월 간 7개 예술가 단체가 도시‧예술‧식물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총 3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녹사평산책, 식물분양, 반려식물 상담' 등 식물상담소와 일요상담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녹사평역 공공예술정원 개장과 함께 녹사평역부터 용산공원 갤러리까지 용산기지 주변지역을 워킹투어하는 ‘녹사평산책’이 14일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시작한다. 녹사평역 프로젝트는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은 미술관'의 하나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공동 추진했다. 텅 비고 차가운 교통시설을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명소로 만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2017년 공모를 통해 녹사평역을 대상지로 선정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해 작년 8월 착공에 들어갔다. 녹사평역은 용산 미군부지에 조성될 용산공원이 개방되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역으로, 도시공원과의 연결성, 역사의 규모,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녹사평역은 일상적인 공간인 지하철역을 시민들이 공공미술을 접하고 머물고 싶은 장소로 바꾼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이형주 기자] 올해 처음 개최된 'LH가든쇼'가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세종시 무궁화 테마공원에서 진행된 가든쇼는 나라꽃인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고품격 정원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정원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개최됐다. 가든쇼에는 국제가든페스티벌 쇼몽-쉬-루아르 조직위원장 샨탈 꼴레 듀몽과 대표 디자이너 버나드 샤퓌의 공동작품 ‘향기, 그리고 물거품’을 비롯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가 9명의 정원이 조성됐다. 이번에 조성된 10개 정원은 11월 무궁화 테마공원 개장 이후에도 존치돼 공공 정원으로서 생명력을 이어가게 된다. 향기, 그리고 물거품으로부터 샨탈 꼴레 듀몽 국제가든페스티벌 쇼몽-쉬-루아르 정원 디자이너 버나드 샤퓌 국제가든페스티벌 쇼몽-쉬-루아르 정원 디자이너 쇼몽-쉬-루아르 정원은 폭포수벽, 향기 좋은 꽃과 나무들 속에서 반짝이는 신선한 물거품을 통해 프랑스식 예술과 세련미를 드러내고자 한 작품이다. 국제가든페스티벌 쇼몽-쉬-루아르에 조성됐던 작품들과 같이 향기, 질감, 색감이 조화롭게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코르텐스틸 구조물과 식물이 대비를 이루며, 돌덩이를 쌓아놓은 틈새에 커다란 유리구슬을 흩뿌려놓아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물거품을 이루는 모습을 연출했다. Green Vortex _ 와류원(渦流園) 이상국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책임 ‘와류원’은 건강한 생명력의 끝없는 확장을 바라며 만들어진 힐링정원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녹색 소용돌이의 생성과 확장을 통해 땅이 만들어내는 생명력을 표현했다. 소용돌이(Vortex)를 형상화한 조형 철제 플랜터와 캐노피는 지붕 녹화를 통해 입체적 녹색경관을 만들어낸다. 정원의 가운데 자리 잡은 타원형의 거울못은 세상의 중심을 의미하고 하늘과 자연를 비춘다. 거울못을 휘돌아 지면에서 상승하는 수직정원은 건강한 땅의 생명력과 녹색의 끝없는 확장을 의미한다. 수직정원(지붕 녹화) 아래로는 놀이와 휴게를 위한 그네(벤치)를 메달아 동심을 자극하는 감성의 공간을 제공한다. 자연과의 숨바꼭질 고태영디자인가든 대표 ‘끝이 없는 꽃’이라는 뜻을 가진 무궁화는 민족과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역사적으로 우리 국민과 애환을 같이 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어릴 적 친구들끼리 동네에서 흔하게 즐기던 놀이지만 일제 강점기엔 순사의 출현을 알려 독립운동가를 미리 피신케 했다는 은유어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적 유래를 모티프로 사람과 자연과의 관점에서 ‘자연과의 숨바꼭질’이라는 정원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무궁화의 가치를 다시금 보여주고자 의도했다. 이 정원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서 술래가 바라보는 시점과 술래가 아닌 아이들의 반대되는 시점에서의 시각적 경험을 공간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공간 구성과 레벨 계획, 동선 변화를 통해서 정원 내부에서 보는 것과 외부에서 보는 경관이 달라지도록 했다. 정원에 사용된 요소들은 경관을 정원에 숨기고 때론 열어주며 슬그머니 힌트를 보여주고자 레이어화 시켰다. 또한 시간성을 부여한 맞춤법 표기, 무궁한의 뜻을 표현한 도자기, 동선을 따라 변화는 레이아웃은 직접 정원을 거닐면서 발견할 수 있는 부가적인 재미 요소로 첨부했다. 동천(洞天), 꽃은 피고지고 다시 또 피네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 대표 산천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뜻하는 동천(洞天)을 모티프로 자연 속의 휴식과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정원이다. 주요 식물소재로는 무궁화를 심었다. 숲 속 작은 연못과 개울을 중심으로 정원을 순환하는 산길과 그 주변을 위요시키는 작은 숲을 만들었다. 교목으로는 산딸나무, 왕보리수나무, 모감주나무, 덜꿩나무 등 산야에서 볼 수 있는 수종을 주로 도입했고 초화류로는 큰꿩의비름, 노루오줌, 관중, 옥잠화 등 야생초 위주로 구성했다. ‘무궁산수원(無窮山水園)’ 최재혁 스튜디오 오픈니스 대표(디자인그룹 자연감각 소장) ‘무궁산수원’은 무궁화가 피어있는 금수강산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정원이다. 나지막한 석재조형물과 수반 그리고 그 주변에 피는 야생화들로 금수강산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산수(山水) 경관을 표현했다. 한국정원의 가산을 디자인 모티프로 삼아 크고 작은 석재조형물을 조성했는데, 이는 정원 너머로 보이는 중첩된 산의 풍경과 닮아 있다. 조형물은 때때로 걸터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 역할을 한다. 밝은 색의 바위들 사이에는 비단에 수를 놓듯 색이 곱고 선명한 무궁화와 야생화를 심었다. 정원의 가운데는 넓게 비워둔 마당을 만들고 그 안에 모던한 방지를 두어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빛을 담았다. 기존의 자연 환경과 정원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조성한 정원이다. 무궁원_무궁이란 이름으로 무궁하기를 정성훈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대표 우리에게 '잊혀진 것들의 가치'에 대한 되물음의 정원이다. 나전칠기를 통해 잊혀진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동시에 세월의 흐름을 표현하고, 그 속에 정의될 수 없는 아름다움(자연)을 담았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조형가벽은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가치들을 의미한다. 이 정원의 아름다움을 찾아 발걸음을 옮겨 중정에 다 달았을 때 나타나는 드라마틱한 경관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가치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몰라봐주어 너무나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과 정신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울 그 가치를 이 곳, 무궁원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했다. 어머니의 마음은 하늘같아서, 어머니의 마음은 세종같아서 김경훈 동그라미 대표 이 정원에는 2개의 연못이 있다. 위의 것은 점점 작아지는 그믐달을 형상화한 것으로 어머니를 상징한다. 그곳엔 하얀 미소로 웃고 있는 백단심 무궁화가 있다. 그 아래 까만 물 속은 드러나지 않는 어머니의 속마음을 표현했다. 조용히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은하수 길을 따라 아래쪽 연못으로 간다. 아들을 표현한 상현달의 심장에 떨어지는 물은 뜨거운 홍단심 무궁화꽃을 피운다. 벽돌 테이블과 벤치는 세종의 빌딩 숲을 표현했다. 이들은 자음과 모음이 한 세트로 되어있다. 자음은 아들을, 모음은 어머니를 상징한다. 우리'꽃'소리원 김효성 플레이스랩 부소장 우리‘꽃’소리원은 5000년 우리 민족의 시작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꽃, 우리‘꽃’에 담긴 숨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피어난 정원이다. 이 작품은 상징성을 소리로 표현했다. 중앙에 귀 기울임 게이트와 빗물 수로 길을 따라가면서 무궁화의 숨은 이야기를 알아갈 수 있도록 연출했다. 작품의 중앙에는 피아노 건반 부조에 무궁화의 역사적 흐름을 표현한 글귀를 새겼다. 귀기울임 게이트는 귀를 기울이는 모습에서 형태를 따왔다. 중심 공간 주변부에 설치한 데크를 통해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정원을 내려다보는 감상 데크, 위와 아래로 곡선 처리한 놀이 데크 등이 있다. THE FICTION, 비밀의 정원 정은주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대표 ‘비밀의 정원’은 공원에 설치된 야외 체험형 미술관이다. 전시관이 아닌 공원에서 ‘나’와 ‘자연’이 하나의 ‘예술’이 되는 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현실과는 다른 공간감을 연출하기 위해 시간을 시각화한 비밀의정원 통로를 통하여 정원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그 속에는 향긋한 향기가 가득하고, 무한한 공간이 펼쳐지는 ‘신비의 숲’과, 현실과 가상의 모호함을 표현한 공간 ‘경계의 담’이 존재한다.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자연과 당신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품안에서 피어나다 윤종호 가든디자이너 자녀들에 대한 부모님의 헌신적이고 끝이 없는 사랑이 영원의 꽃말을 가진 무궁화가 되어 그들의 품안에서 아름답게 피어난다. ‘집(home)’의 형태와 기억, 의미 그리고 집의 구성원인 ‘가족’에 초점을 잡고, 집을 형상화한 프레임을 설치해 공간의 틀을 짜고, 집의 구조를 모티프로 공간을 구획했다. 또한 ‘영원히 지지 않고 핀다’는 무궁화의 의미를 부모의 사랑에 빗대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새롭게 조성된 ‘경기도청 북부청사 광장’이 오는 11월 개장한다. 경기도는 지난 6일 저녁 경기도청 북부청사 별관 503호에서 김진흥 도 행정2부지사와 최연식 공동위원장 주재로 ‘제6차 경기도청 북부청사 광장 조성 시민위원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39명의 시민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진행 상황과 공기 연장, 향후 운영계획 및 명칭 선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위원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청 북부청사 광장 조성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현재 76.88%의 공정률(7월 기준)을 보이고 있다. 당초 올 7월 말 준공이 목표였으나, 폭염·한파·우천 등 기상여건에 따른 공정 지연(41일), 변경된 우회도로 교통통제 방식 적용(29일), 우회도로 계단 추가 구성(27일), 기타(9일) 등의 요인들로 총 106일을 연장하게 됐다. 특히 올 6월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공사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의 응급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관리와 품질 향상을 위해서도 공기 연장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위원회는 이날 광장 운영계획과 명칭 선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먼저 광장 운영계획에 대해 ‘도민과 함께 새로운 경기를 만드는 열린 광장’이란 비전 아래, DMZ·평화 등 북부 특성을 반영한 축제 기획, 지역예술가의 활동 환경 제공, 주제별·계절별 도민 주도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이 제안됐다. 광장 명칭은 공모전 및 용역, 선호도 조사를 고려해 ‘평화광장’이 제일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평화광장’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평화의 중심 출발점이자, 평화를 주도하는 상징성을 담아 제안된 이름이다. 시민위원들은 이날 우회도로 시행에 따른 기존의 속도체감에 대한 불편사항과 신호체계 정립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광장 명칭을 ‘평화광장’으로 하는 것에 대해 타 광장 이름과 중복되지 않는지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경기도는 우회도로 30km 속도제한은 차량속도와 교통량을 줄여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정온화 도시계획 기법’을 적용해 설계했다고 답했으며, 명칭에 대해서는 “도민 공모전 및 용역을 수행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이나 조금 더 신중을 기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 [순천대학교 = 남은경 통신원] 순천만국가정원에 멕시코정원이 조성됐다. 5월 조성을 마친 멕시코정원의 설계는 최정민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시공은 전형순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와 상록수조경이 맡았다. 기존 순천만국가정원 내 세계정원은 각 나라별로 유명한 정원의 모습을 축소한 형태로 조성됐다. 반면 이번에 조성된 멕시코정원은 멕시코의 역사와 특징을 모티프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설계자는 멕시코의 풍토와 역사, 문화가 궁금해지게 하는 장소가 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공간 구성은 크게 해발 4000m의 고지대를 상징하는 피라미드,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해발 2000m의 멕시코 시티 평탄지, 저지대에 해당하는 수공간으로 구분된다. 정원에는 멕시코의 역사 또한 반영돼 있다. 고대 마야문명에서부터 스페인 침입이 있었던 1000년 전의 중세의 멕시코를 거쳐 현대의 역사로 이어지는 켜가 표현돼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무덤을 상징한다면, 멕시코의 피라미드는 마야문명에서 제사를 지내던 신전을 나타낸다. 이 피라미드 형태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3가지 역할을 담당한다. 먼저 멕시코의 생태계 즉, 해발 4000m의 만년설이 자라는 지형에서 열대우림이 울창한 지역까지의 다양한 생태계가 담겨있다. 또한 마야문명을 상징하는 역사성을 지니고, 지형을 활용한 피라미드 형상의 테라스 가든의 역할을 해 관람객의 객석이자 휴게공간으로서의의 역할을 맡는다. 곳곳에 배치된 화분, 테이블, 물이 떨어지는 벽천은 스페인 시대의 멕시코정원을 나타내는 요소에 해당한다. 현대의 경우, 멕시코의 건축가이자 조경가인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an, 1902~1988)’의 집을 모티프로 강렬한 원색의 담장을 만들었다. 이 담장의 뚫린 부분을 통해 차경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담장은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겸한다. 파란 벽은 멕시코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의 자연, 문화를 독특히 표현한 집을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벽들이 정원의 공간을 감싸 색채 대비를 통해 멕시코스러움이 부각시킨다. 식재는 선인장, 다알리아, 메리골드, 코스모스 등을 심었다. 선인장은 기후에 맞지 않아 시설물로 대체했다. 용설란과 유카, 실유카, 당종려, 소철 등을 최소한의 식재로 나타냄으로써 건조한 기후대를 표현했다. 최정민 교수는 “시공에 있어 마감 등의 디테일과 멕시코대사관과의 협의에 어려움에 있었다”며 “앞으로 방문객의 생각을 들어보고 조성 의도가 잘 전달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세계로 가는 새로운 관문이 열렸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하 2터미널)이 9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18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2터미널은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그린 에어포트, 에코 에어포트, 스마트 에어포트’라는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됐다. 이중 ‘그린 에어포트’의 핵심은 조경이다. 그린 에어포트 구상은 3단계 랜드사이드 시설의 실시설계와 조경 중장기계획 수립을 통해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그렇게 나온 조경 콘셉트가 ‘숨 쉬는 공항, 쉼 있는 공항’으로, 녹지축 연결로 향상된 경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조경 프로젝트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조경팀을 중심으로 설계는 희림건축 컨소시엄이, 시공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아 진행됐다. 2터미널 조경공사는 ‘녹지볼륨 극대화, 오염 흡수원 확충, 자연재료 활용, 생태기반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중에서도 풍성한 식재밀도와 녹지율이 특히 강조된다. 2터미널 내부를 비롯해 진입도로 가로수, 중앙분리대, 경관녹지 확충으로 녹음을 느낄 수 있는 ‘공원 속 공항’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대상지 녹지면적은 기존 164만 2000㎡의 2.2배인 371만 4000㎡로 확충했고, 수목 수량도 기존 7만여 주의 1.6배인 11만여 주로 늘리면서 수림대를 조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실내 조경면적은 1터미널의 3배에 육박한다. 수목은 임해매립지라는 장소적 특수성을 고려해 가식장 수목과 조경토 활용계획을 수립하면서 꼼꼼하게 관리됐다. 가식장 수목은 수형과 생육 상태에 따라 등급을 구분했고, 적치 조경토는 성분 분석을 거쳐 선별적으로 활용했다. 정교한 계획에 의한 임해매립지 적응 수목으로 하자발생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2터미널 실내조경은 건축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면서도 차별화된 실내 조경 공간을 조성할 수 있었다. 또 화분 중심의 점적인 시설물 배치를 탈피하고자 했다. 전가현 인천국제공항공사 조경팀 사원은 “2터미널은 건축설계와 실내조경 설계가 동시에 이뤄져 적극적인 식재계획이 가능했다”고 말한 뒤 손으로 바닥면을 가리켰다. 대부분 실내공간에서의 교목은 플랜터에 식재되고 있지만, 이곳은 건축설계에서 수목이 식재되는 하부공간까지 고려하였기 때문에 바닥의 레벨 변화 없이 면적 단위로 교목을 식재할 수 있었다. 하부공간은 배수까지 고려됐다고 한다. 공항 보안 검색대를 지나 면세점과 쇼핑 시설이 펼쳐진 에어 사이드의 주요지역인 노드에도 조경공간이 넓게 조성됐다. 공사 조경팀 관계자는 “만약 면세점이 입점한다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을 만큼, 노드지역은 에어 사이드의 중심 공간”이라며 “이곳에 조경공간이 조성됐다는 것은 그만큼 조경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에서는 조형미와 환경적응력이 우수한 수종 발굴하고 해외에서 직접 구매 후 현장에 반영했으며, 실내 수목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낮은 조도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식물 위주로 식재했다. 또한 인조소나무 36주를 시공해서 한국적인 경관을 조성하고자 했다. 2터미널 진입도로는 세계로 향하는 첫 관문으로서 이곳만의 고유한 경관을 극대화하고 한국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 설계의 기본 개념이었다. 화물터미널IC에는 장소성의 기억을 위한 존치암을 남겨두었고, 억새를 도입해 인천공항만의 특색 있는 경관을 조성했다. 진입도로에서 만나게 되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비스타파크다. 비스타파크는 직선으로 조성된 진입도로에 길이 2.3km 폭 30m 규모의 녹지이다. 웰컴존, 워터존, 그린존 등 구간별 공간 특성을 설정하고, 이동속도 변화에 따른 도로경관을 연출했고, 테마별 조닝으로 상징적 경관을 연출했다. 이처럼 2터미널은 실내조경뿐만 아니라 진입도로와 건물 외부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공원 속 공항’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조경팀은 1터미널 조경공사와 관리를 통해 보완해야 할 노하우를 2터미널 조경공사에 그대로 반영했다고 한다. 건축설계와 연계한 적극적인 교목 식재가 그 중 하나였고, 차후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다양한 장치도 배치해뒀다. “실내조경 공간 안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 유지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 역시 기계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있을 오작동이나 파손으로 식물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불편하더라도 손수 물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 식재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나무에는 연두색 새 잎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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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아파트 조경 관심도 1위는 “삼성”…현대·대우·롯데건설 순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내주요건설사가운데최근1년간온라인에서‘조경’관련정보량이가장많은것은‘삼성물산건설부문’인것으로나타났다.이어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순으로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데이터앤리서치는아파트조경및디자인관심도를알아보기위해2023년5월부터2024년4월까지주요커뮤니티를대상으로빅데이터를분석한결과를지난8일공개했다. 이번조사는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등12개채널23만개사이트를대상으로이뤄졌으며,2023년7월31일국토교통부가발표한2023국내시공능력평가상위12개건설사로한정해조사됐다. 조사키워드는‘건설사이름’+‘조경’및‘디자인’이며한글기준15자이내인경우만결과값으로도출하도록했기때문에실제정보량은달라질수도있다는설명이다. 삼성물산의경우‘건설부문’으로국한해조사했으며,포스코이앤씨의경우옛사명인포스코건설도함께조사했다. 조사결과에따르면,정보량순위에서▲삼성물산건설부문이1위로나타났다.이어▲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부문▲호반건설▲SK에코플랜트순으로나타났다. 특이할점은각건설사의주요조경상품이세계3대디자인시상식으로일컬어지는미국‘IDEA디자인어워드’과독일‘iF디자인어워드’,‘레드닷어워드’를비롯해국내시상식인‘2023굿디자인어워드’등에서수상하거나호평을받았다는내용이공통적으로확인된것이다. 1위를한삼성물산은5274건의정보량을기록했다. 4월카카오스토리의한유저는“영산홍과철쭉이한창인길을따라걷다가베일리아트라운지(BaileyArtLounge)까지왔다”면서“원베일리아트는삼성물산이국제대회‘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AsiaDesignPrize2024)’에출품해대상을수상한정원”이라며수상소식을소개했다. 또한문정동에위치한래미안브랜드체험관의외부조경공간인‘네이처갤러리’가세계조경가협회(IFLA)가주관하는‘2023년IFLA아시아태평양지역어워즈’에서문화도시경관부문최고상을수상했다는내용과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래미안라그란데’의조경면적이5만3586㎡(조경률46.7%)에달한다는내용의포스팅도발견됐다. 이어현대건설은관련게시물수4534건으로2위를차지했다. 현대건설의경우,‘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조경작품‘티하우스’와‘작가정원’이‘레드닷디자인어워드2024’에서모두‘위너’에선정됐다는소식이전해졌으며,‘2023IFLA아시아태평양지역어워즈’에서공동주택부문우수상을수상한‘디에이치자이개포’단지조경과놀이터디자인부문장려상을수상한힐스테이트홍은포레스트‘토끼놀이터’사례가소개되기도했다. 일부채널에서는미국건축전문웹진‘아키타이저’주최‘2023아키타이저에이플러스비전어워드’에서현대건설의출품작‘스카이가든위드미러폰드앤미디어아트(SkyGardenwithMirrorPond&MediaArt)’가조경사진부문최고상인‘스튜디오위너’를수상했다는내용도포스팅됐다. 대우건설은3064건의정보량이집계되며3위에자리했다. 대우건설이시공한현장출품작▲대치푸르지오써밋‘아티스틱플레이그라운드’▲하남감일‘아클라우드’▲대구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숲과빛의풍경’등3개작품이독일‘레드닷디자인어워드2024’에서모두본상을차지했다는소식이비중있게다뤄졌다.또한‘2023굿디자인어워드’에서대우건설의주요주택브랜드응모작이굿디자인(GD)마크를얻었다는소식이전해졌다. 4위롯데건설은2541건으로확인됐다. 롯데는‘신반포르엘’과‘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에서조경·외관·문주디자인·주방등4개상품이‘2023굿디자인어워드’에서우수디자인으로선정됐다는소식이전해졌다. 이외에도포스코이앤씨는1905건,GS건설은1818건,DL이앤씨는1397건,현대엔지니어링은1037건,HDC현대산업개발은933건,한화건설부문은725건,호반건설433건,K에코플랜트249건으로확인됐다. 데이터앤리서치관계자는“건설사별조경·디자인관련총정보량은2만3910건으로직전연도같은기간1만9393건과비교하면23.29%나증가했다”면서“건설사들이최근친환경적조경과다양한감각의디자인을반영한단지를적극선보이고있어조경에대한빅데이터정보량은더욱늘어날것으로보인다”고전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봄맞이 나무 관리 교육 위해 시흥에 모인 ‘조수다’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조경계커뮤니티모임인오픈카카오톡방‘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올해첫나무전지와병충해방제관한교육을실시했다. 지난28일조수다는경기도시흥시거모동238번지에있는송동근조수다방장이운영하는대영수림원에서‘조수다수도권조경정기전지교육’을진행했다고밝혔다. 매년정기적으로진행되는조수다조경정기교육은2022년에시작해올해3년차다.매년조경전지와병충해방제교육을받고싶은조경인들을대상으로무료로실시하고있다. 행사는교육을받으러온조경인들70여명이참석한가운데오전11시에송동근방장의인사말에이어참석자들이자기소개하는시간을갖고시작했다. 교육은수목방제와전지교육으로이뤄졌다.황승현미성조경자재부장이수목방제법중하나인수간주사교육을,안수환등너머조경대표,이승영나무숨결대표가직접시범을보이며수목전정교육을진행했다. 이날문현수대림원예종묘전무,박재성히말라야대표,유성훈유한조경개발대표,안정록루트릭스대표등이참석해조경실무자들에게도움을줬다.문현수전무는참석한회원들에게사비를털어음료를제공하는등교육행사에힘을보탰다. 교육은오후2시에식사를끝으로마쳤다.이날참석한한조수다회원은“조경관련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는조경인들과소통하는기회를얻고,좋은교육을통해많은것을알게되어유익한시간이었다”라고소감을밝혔다. 조수다는이번교육을시작으로올해▲5월26일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예정돼있다. 한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회원수는현재약1500여명으로조경계오픈카톡방으로는가장많은회원수를보유하고있다.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다.현재회원수초과로참여코드를부여받아가입할수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안산 정원 단지에 ‘경기가든역’ 만들어질까?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안산시가최근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과관련해‘경기가든역’신설필요성을강조했다. 지난26일김동규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산1)이제374회임시회제2차본회의‘5분발언’을통해‘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의성공을위한신안산선안산·화성연장안그랑시티자이역반영과경기가든역지선신설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안산시는신안산선개통에앞서이용수요가높은사동지역으로노선연장을위해타당성조사용역을진행하고중앙정부에건의해왔다.올해경기도가안산선대부도연장해한양대역에서화성을거쳐대부도연결을포함한경기서부도로·철도망구축계획을발표해안산시로서는역신설에희망을갖게됐다. 이날김동규의원은“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는안산,수원,안양,광명,과천,시흥,의왕,군포8개시의생활쓰레기를처리하면서안정화기간을포함해약30년동안지역주민들에게고통을선사한곳”이라며“올해해당매립지에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이시작되며안산시에경기도정원문화와정원산업의선도적역할을수행할경기정원이조성될예정이다”라고말했다. 그는“만약계획대로준공된다면안산시에는연200만명의관광객이찾는관광명소이자,안산갈대습지공원과비봉습지공원을합친다면순천만국가정원을넘어서는약38만평의국내최대규모의정원단지가조성될것”이라고했다. 이어서“경기정원사업조성지의교통수단부족이문제가될가능성이클것을예상돼본의원을비롯한안산시에서는경기정원의성공적인추진을위해가칭‘그랑시티자이역’과‘경기가든역’의신설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그는“지난2월발표된‘경기서부도로·철도망구축계획’에는경기도역점사업중하나인경기정원에대한고려가없었고,경기정원을지나지않고바로화성으로연장되는듯한안이제시됐다”며,이부분을관계공무원에게질의하자“국토교통부‘제5차국가철도망신규사업건의가이드라인’에따라기초지자체의의견수렴절차및이견이있는노선에대한중재안마련을통한단일노선건의를진행하겠다는답변을들었다”고했다. 아울러,김의원은해당지선을경기정원초입에서끝나는것이아닌현재공사가진행중인인천발KTX노선및수인분당선과연결을제안했다.그는“경기정원초입에서인천발KTX노선과수인분당선철로는직선으로약600미터정도의거리만있을뿐이다.만약제안하는지선이철도계획에반영된다면안산,화성을비롯한경기서남부도민들께서KTX이용편의와전국타시도의시민들께서경기정원에더쉽게접근해경기정원의성공적인운영에큰보탬이될것이다”라고했다. 한편‘(가칭)세계정원경기가든’은옛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부지위에약45만㎡규모로2026년에조성될예정이다.특히,인근에40만㎡면적의안산갈대습지공원,47㎡규모의화성비봉습지공원이인접해있어이들을연계해개발한다면111만㎡규모의순천만정원을넘어서는132만㎡의국내최대규모정원·에코벨트가탄생될것으로전망하고있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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