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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가 선감학원 옛터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20일부터 선감학원 유적지 보호 및 활용을 위한 ‘선감학원 옛터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용역은 선감학원 옛터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관리, 활용 방안 연구와 함께 선감학원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역사문화공간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선감학원은 1942년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 일원에 설치돼 1982년까지 약 40년간 4700여 명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구타, 가혹행위 등 인권을 유린했던 소년 강제수용시설이다. 현재 해당 부지 약 9만㎡에는 과거 아동숙소·관사·우사·염전창고 등으로 사용된 건물 11개 동이 남아있으며, 지난 2022년 10월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국가와 도에 대해 선감학원 옛터 보호 조치를 권고한 바 있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오는 12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며 ▲선감학원 옛터 현장조사 ▲옛터 보존·활용·복원 등 타당성 검토 ▲피해자·지역주민·도민 의견수렴 및 분야별 전문가 자문 ▲유관기관 협의 및 우수사례 벤치마킹 ▲선감학원 역사문화공간 조성 기본방향 도출 ▲역사문화공간 세부 도입시설 및 운영·관리 계획 ▲경기도만의 특색있는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및 독자적 브랜드 구축 ▲지역 내 역사·문화자원 조사 및 연계 ▲근대문화유산 등록 검토 등 옛터 보존·활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도는 올해 선감학원 사건 피해지원 대책으로 ‘선감학원 옛터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 수립’ 연구용역 예산 1억 5000만 원을 포함, 피해자 지원금·의료지원·희생자 유해발굴 등에 총 23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마순흥 도 인권담당관은 “연구용역을 통해 선감학원 옛터와 건물의 가치가 더 훼손되기 전에 보존과 활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선감학원 옛터를 국가폭력에 의한 상처를 치유하고 추모하는 평화와 인권의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를 대신해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을 추진한다고 밝힌 경기도는 토지사용 승낙, 일제조사 등 사전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유해발굴을 시작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립수목원이 시민과 함께 봄을 그리는 벚꽃 개화지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전국적으로 봄꽃 개화가 시작됨에 따라 국립수목원과 공립수목원이 추천하는 전국 벚꽃명소를 기점으로 ‘벚꽃엔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기후변화취약 식물종 보전적응사업’을 통해 전국의 공립수목원 10개 기관과 공동으로 2009년부터 산림 내 자생식물에 대한 식물계절현상을 관측하고 있다. 식물계절현상이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식물의 생활사로 기후변화의 지표로 이용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민과학 참여를 활성화하고, 관측지점을 도심지역으로 확대하고자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참여방법은 전국 권역별로 지정된 12개 지역의 벚나무 개화사진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네이버 폼으로 인증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프로젝트는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50명을 선발해 다양한 국립수목원 굿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우리동네 벚꽃 개화 관찰을 시작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동기 부여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시민과학 활동 및 현장 중심 수목원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 우리 자생식물 보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 안성시 성남·옥천지구의 도시재생사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경기도는 안성시가 제출한 ‘성남·옥천지구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도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18일 최종 승인했다.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행계획으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략계획 수립권자인 시군이 계획을 수립하고 도가 승인한다. 이번 계획 승인에 따라 안성시는 정부 도시재생사업, 경기 더드림 재생 공모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내용을 보면 안성시 성남동과 옥천동 일대 15만 2728㎡ 규모의 구도심 일대를 대상으로 ‘주거맞춤, 경관맞춤, 주민맞춤 역사·문화와 함께하는 안성맞춤’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노후주택 성능개선, 마을 안전·건강지키미, 마을역사 테마길 조성, 주민커뮤티니시설 건립,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총 16개 사업을 도출했다. 총사업비 108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종국 도 도시재생추진단장은 “시군 도시재생계획 수립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원도심 도시활력 증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도내 원도심 쇠퇴지역 활성화를 위해 시군,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협력해 정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지난해까지 전국 최다인 66곳이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했고, 경기도형 도시재생사업 13곳을 더해 79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시·군이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시군에서 수립하는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계획에 대한 도비 지원과 함께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성시를 포함한 29개 시·군에서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했고, 24개 시·군에서 52개의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입구에 다채로운 컬러의 꽃들의 정원이 조성된다. 서울식물원은 새로운 정원 조성 트랜드와 다양한 식재기법을 선보이기 위해 ‘제5회 식재설계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202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서울식물원 식재설계 공모전 작품은 올해 서울식물원 초입에 새롭게 조성되는 ‘마곡3지구 꽃정원’ 대상지에 조성된다. 기존 식재설계공모전 정원은 현재 열린숲 공간에 조성돼 있으며, 올해는 위치를 옮겨 서울식물원 입구 ‘마곡3지구 꽃정원’에 조성된다. 이번 공모 주제는 ‘빛과 색으로 표현되는 정원, 컬러가든’으로 일반적인 전시 정원의 형태를 탈피해 과도한 조형물의 설치를 배제하고, 정원식물이 주인공이 돼 조성되는 정원으로 작품 제안에는 가을 보식 계획을 포함한 구성이 요구된다. 참가는 오는 4월 8일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22일 정원을 조성할 5팀을 선정·발표한다. 5개의 식재설계 정원 조성은 전문가 참여 현장 설명회를 거쳐 오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작품이 조성될 예정이다. 1팀당 50㎡의 면적과 1000만 원의 조성비가 지급된다. 심사는 외부 심사위원 5인, 내부 심사위원 3인을 비롯해 시민심사단 100인이 총 7회의 평가를 진행한다. 조성 과정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돼 가는 모니터링 과정도 포함되며, 오는 11월에 대상, 금상, 은상, 동상을 가린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조성된 정원은 기존 공모정원들과 마찬가지로 3년간 서울식물원에 존치돼 식재설계 연구의 장으로 활용 관리된다. 정원 관리‧모니터링은 공모정원을 위해 별도로 구성된 ‘그린썸’ 자원봉사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미성 서울식물원장은 “올해 5회째를 맞는 공모전을 통해 정원문화 확산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공모정원이 누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원이 조성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장으로 활발히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원광대학교 농식품융합대학 산림조경학과 김상욱 교수 연구팀은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이용해 COVID-19 전후 치유의 숲 이용객의 이용행태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SCIE급 저널인 ‘MDPI forests’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텍스트 마이닝은 데이터에서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고, 키워드 집합의 관계를 확인해 가치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기법이다. 이용객의 객관적인 인식을 탐색해,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 제공 전략과 사용자 맞춤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어 이용객의 인식을 비롯해 감성 분석, 마케팅 분야 등에서 관련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상욱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산림의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치유의 숲’과 관련하여 COVID-19 발생 전후 시계열적으로 치유의 숲 이용객의 이용행태 변화 및 관심사 변화 요인을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시기별 치유의 숲 이용행태를 보면 ▲치유의 숲 방문 자체가 개인 및 소수 중심의 방문으로 변화했으며 ▲치유의 숲 이용에 있어 “산행(hiking)”과 “관광(Tourism)”이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선행 연구 결과 및 COVID-19 시기 사람들의 이용행태와 비교 제시해 유효한 결과임을 확인했다. 더불어 QAP 상관 분석을 통해 COVID-19 전후 관광객의 치유의 숲 이용행태가 변화했지만 이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변화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인 대학원생 윤주영 학생은 “치유의 숲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을 때 교수님과 동료 대학원생들이 많은 지원을 해줘 감사하다”며 “산림자원을 활용한 치유공간이 늘어나 국민의 산림치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것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신저자인 김상욱 지도교수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엔데믹에 도달한 현재, 치유의 숲 방문을 중장기적으로 연계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개별 및 가족 중심의 치유 프로그램 개발 및 자연중심의 관광공간으로의 확대가 필요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Changes in Social Media Big Data on Healing Forests: A Time-Series Analysis on the Use Behavior of Healing Forests before and after the COVID-19 Pandemic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MDPI forests((IF: 2.9)에 게재됐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서울시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24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s)’에서 총 3개의 본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21년 공공문화예술공간 ‘홍제유연’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4년 연속 수상이다. 서울시는 이번 2024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서비스디자인 부문에서 ‘예스! 키즈존!(Yes! Kids zone)’ ▲퍼블릭아트 부문에서 ‘도킹서울(Docking Seoul)’ 등 공공디자인 관련 2개의 본상을 받았으며, 앞서 ▲공공디자인과 도시디자인 관련 커뮤니케이션․시티브랜딩 부문에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이 본상을 받아 총 3관왕을 달성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와 함께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는 세계 72개 국가에서 1만10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에 수상한 ‘예스! 키즈존!’은 5개 나라를 탐험하는 미션수행 콘셉트로, 깃발 올리기, 정글 외줄타기, 황금열쇠 찾기 등의 콘텐츠와 연계해 신체활동 유도 디자인 7종과 바닥 그래픽, 놀이 유도 사이니지 100개 등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신체활동과 또래 집단 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해 신체 건강과 정서적 균형, 사회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 비만이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학업 위주 환경으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청소년의 우울감, 무기력감, 비만 등이 점차 심화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학교 인근 등 공공장소에 신체활동을 유도하는 ‘예스! 키즈존!’을 강남구 대치동 소재 ‘한티근린공원’에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이다. 누구나 손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인증을 획득한 시설로만 조성됐다. 시는 청소년이 생활 속에서 틈틈이 신체․정서적 안정을 챙길 수 있도록 학교, 청소년 기관에서 ‘예스! 키즈존!’ 디자인, 시설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관리 매뉴얼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20년간 폐쇄됐던 서울역 주차램프를 예술 전시공간으로 바꾼 ‘도킹서울’은, 회오리 형상의 작품을 중심으로 서로 만나지 않던 2개의 주차램프를 연결해 우주와 서울, 가상과 현실, 과학과 예술을 연결(Docking)하는 7개의 작품들로 구성하여 기획의 참신성과 작품의 파급력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았다. 양정욱, 차동훈, 김주현, 정소영 등 국내 굴지의 작가들과 과학자 김상욱, 김태형의 자문으로 참여해 만든 ‘도킹서울’에는 우주와 과학의 이야기로 시작된 키네틱 아트, 미디어아트, 설치미술을 비롯해 태양이 내뿜는 주파수를 빛과 소리로 전환한 복합예술작품도 함께 하면서 입체감 있는 예술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시민이 찾아준 72개의 서울 하늘의 색이름이 새겨진 빛의 길도 인상적이다. 밤이면 거대한 두 개의 링과 나선형 램프를 따라 움직이는 빛들을 바라 볼 수 있는 열린 미술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현시대의 사회적 문제와 버려진 자원들을 디자인과 예술로 해결한 사례를 통해 서울의 공공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서울 도심 곳곳을 시민들을 위한 매력적이고 활기찬 공간의 디자인으로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울산시는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달 24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2024년도 국제행사 정책성 등급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지난해 제출된 국제행사 개최계획서에 대해 산림청과 기재부가 관련 규정에 따라 내부 검토를 거쳐 이뤄졌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국제행사 최종 승인 여부는 경제정책연구원의 경제성·정책성 검토인 정책성 등급조사가 완료된 이후 오는 7월 중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정책성 등급조사에서는 ‘국제행사 유치·개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행사 개최의 공익성, 행사 계획의 우수성, 주관기관 등 관리역량 및 지역주민 여론, 국고지원 요구의 적절성, 부가가치 제고 관련성 등을 기준으로 국제행사사업의 물량·단가 등을 분석한다. 또한 적정 총사업비 산출, 정책성 평가를 통해 국비지원 상한 비율 차등해 1~4등급으로 정책성 등급을 부여하며 90점 이상의 1등급을 부여받을 경우, 국비 지원을 최대 30%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울산시는 국제행사 최종 승인뿐만 아니라 높은 등급을 받아 내실 있고, 품격 높은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정책성 등급조사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정원박람회로 육성하고자 한다.”라며 “소관 중앙부처인 산림청과 공동 대응해 정책성 등급조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도심 속 국가정원 확장의 개념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내 새 단장하고, 삼산․여천매립장 정원화를 통해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수변형 생태정원으로 인정받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도심 속 버려진 쓰레기매립장을 활용해 대한민국 정원 문화 산업의 새로운 비전과 가치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서울시는 제79회 식목일을 맞아 오는 3월 30일 오전 10시부터 강동구 암사역사공원에서 ‘동행매력 정원도시 서울’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기존 나무심기 행사에서 확대해 시민 420명과 함께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일상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다채로움이 있는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식목일 행사를 ‘동행매력 정원도시 서울 만들기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장은 암사역사공원으로, 강동구 암사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내 훼손 지역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고 선사유적지와 연계한 11만198㎡ 규모의 역사·문화 중심의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2006년 공원으로 결정된 이후 2008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토지보상 대상지의 85%가 보상됐다. 현재는 1단계 공사가 완료돼 야외공연장, 방문자센터, 꽃밭, 정원, 목공체험장 등이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공원보상을 완료하고 2026년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이다. 이번에 행사가 진행되는 곳은 보상은 완료됐지만 공원 조성이 안 된 곳으로 시민들과 직접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시는 이번 행사가 시민과 함께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지는 ‘동행매력 정원도시 서울’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동행매력 정원도시 서울’은 ‘시민참여’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정원 만들기-가꾸기-배우기’에 시민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정원을 통해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주도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직접적인 정원조성 기회 확대 ▲시민과 함께 정원관리 ▲시민 맞춤형 정원교육 지원 등 세 가지 전략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 참여인원 420명 중 80명은 장애인 및 동반자이며, 100명은 서울마이트리 참여자, 90명은 강동구 지역주민이고, 나머지 150명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해 구성할 계획이다. 이날 식재 행사는 단순히 행사용이 아닌 이야기를 담은 정원으로 구성되며, 나뭇잎 하나하나가 모여 거름이 돼 나무와 꽃들을 성장시키는 자연처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나무가 밑거름이 돼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정원에는 산딸나무, 산수유 등 키 큰나무와 삼색조팝, 목수국 등 키작은 나무와 수선화, 무스카리 등 초화류가 심겨질 예정이며, 정원을 만드는 데 낯설고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서울시에서 양성한 시민정원사 20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도움을 줄 예정이다. 참여자 420명에게는 1인당 1그루씩 총 420그루의 나무를 무료로 분양해 시민들이 가정에서도 나무를 심고 가꾸는 정원문화 확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반려나무 갖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반려나무는 집에서도 키우기 쉽고 봄에 꽃을 피워 향기가 좋은 왜성라일락을 분양할 예정이다. 왜성라일락은 라일락 종자로 해외에서 원예종으로 개량한 뒤 우리나라로 건너온 나무로, 아담한 수형과 병해충에 강하고 향기가 진해 인기 있는 라일락 품종이다. 대표적으로 시링가 메이어리 팔라빈 라일락, 미스킴라일락 등이 있다.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3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더 궁금한 사항은 서울시청 자연생태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산림청 국립수목원 부속 DMZ자생식물원이 긴 겨울을 끝내고 이달 19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DMZ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의 최북단에 위치한 식물원으로 기후 온난화에 취약한 북방계식물과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회복의 관심을 받는 DMZ의 자생식물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DMZ자생식물원이 위치한 강원도 양구군은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한반도의 식물통일을 위한 전초기지라고도 할 수 있다. 겨울 동안 많은 눈이 내린 DMZ자생식물원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2023년 12월 19일부터 개방을 하지 않았으며, 봄을 맞아 관람동선을 재정비하고 3월 19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약 없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김재현 DMZ산림생물자원보전과장은 “DMZ자생식물원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지만, 식물들은 겨울눈에 물을 올리고 풍성하게 부풀려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식물원의 풍경은 식물원이 위치한 해안분지의 풍경과 함께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18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류광수 이사장을 비롯해 베트남산림과학원 보 다 하이(Mr. Vo Dai Hai)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식물다양성 보전 협력강화를 위한 종자기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종자기탁식은 지난해 5월 한수정과 베트남산림과학원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로, 베트남산림과학원은 지난해 말 170여 점의 야생식물 종자를 기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기탁한 것이다. 베트남산림과학원은 이날 행사에서 베트남 야생식물인 텍토나 그랜디스(Tectona grandis)를 포함한 102점의 종자를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기탁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기후위기에 자연재난 등에 대비해 기탁한 종자를 글로벌 시드볼트에 영구 저장할 방침이다. 류광수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야생식물종자를 시드볼트에 안전하게 보관·관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종자저장뿐만 아니라 종자연구, 기술교류 등에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자연스럽게 만든다고 해서 진짜 자연이 될 순 없지 않은가. 다만 바이오필릭을 향한 사람의 마음을 계속적으로 불러내서 자연에 가깝게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 더샵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아파트가 튼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포스코 조경의 전략도 “백년명원”이다. 백년을 가는 튼튼한 조경을 말하는 것일까. ‘백년명원’에 대해 백 년을 내다보고 만든 조경 매뉴얼이라고 자평하는 포스코이앤씨의 심안용, 이인효 부장은, 아파트 조경이 트렌드에 급급하지 않고 긴 호흡을 가진 전략을 가져야 한다며 “백년명원”은 단순히 ‘튼튼한 조경’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조경’에서 ‘정원’으로 아파트 조경은 2000년대 초반까지도 지상 주차장을 단순히 차폐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신도시를 중심으로 주차장이 지하화하면서 각 건설사마다 ‘지상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2010년대 초중반에는 잔디밭 같은 넓은 녹지를 두고 큰 소나무들을 심거나 관목을 빽빽하게 심는 것이 유행했다. 하지만 5~6년 정도 살아보니 단지가 전체적으로 어두워지고 유지관리비만 많이 들어가서 아파트 단지에 큰 나무들을 심는 것이 좋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에는 지피·초화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조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억새 갈대 등 글라스류를 심은 지피가든이 뜨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지자체 중심의 정원박람회 열풍이 한몫했다. “황지해 작가가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1등하고 지자체마다 정원박람회가 유행하면서 아파트에도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큰 트렌드가 됐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3년에서 5년을 주기로 트렌드 조사를 통해 조경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매뉴얼이 만들어지는 것을 계기로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요즘은 해마다 달라지는 느낌을 받는단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일까. ‘MZ세대’, 트렌드를 이끌다 최근 아파트 트렌드가 급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구 구조 변화에 있다. 집을 구매하는 소비자층 대부분을 MZ세대가 차지하고 있는데, MZ세대들은 혼자 사는 경우도 많고, 결혼을 해도 아기를 낳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등 생활 트렌드도 많이 다르다 보니 공동주택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1인 세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집을 20평대에서 30평대로 옮겨가는 식의 루틴화된 것이 있었지만 요즘은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 요즘은 40~50평대 아파트가 거의 없다. 이런 추세는 2010년대부터 나타났는데, 최근에는 단독 거주형의 아파트도 많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MZ세대, 독립 세대, 고령화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포스코만이 가진 조경 콘셉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니 특별한 게 없었단다. 변화된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조경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최근 건설사들이 내놓는 조경 전략 변화들이 큰 의미가 없다는 데에 점점 더 많은 건설사 조경인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런 시설물이 제일이고 이런 식재 방식이 유행이야’하면서 그동안 트렌드를 쫓아왔는데 지나고 보니 크게 의미가 없더라. 포스코 조경 브랜드인 ‘백년명원’은 어떤 추세나 유행을 쫓지 않고 더 먼 미래를 위해 어떤 조경을 해야하는지를 담기 위해서 론칭됐다.” ‘백년명원’과 ‘바이오필릭’ 많은 건설사들이 ‘명품 조경’을 강조했을 때, 포스코는 ‘조경’이 아닌 ‘정원’이라는 개념을 쓰기로 했다. 정원에서의 명품이라고 하면 명원이 아닌가. 그래서 백 년 천 년 된 오래된 정원들이 즐비한 유럽, 일본, 중국을 가서 사례 조사를 했다. 해외 유명 정원을 찾아보고 ‘어떤 요소와 매력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인가’를 샘플링을 하고 시뮬레이션을 하여 매뉴얼화시키는 작업이 진행됐다. “지금까지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찾아보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세계적인 명원들을 직접 찾아가 조사를 해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리했고, 이 과정에서 트렌드를 쫓을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했다” ‘백년명원’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것은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이다. 바이오필릭은 생명(bio)을 사랑(philia)한다는 뜻의 ‘바이오 필라’에서 확장된 말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사랑하게 돼 있다는 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 것은 새 소리를 들으면 좋고,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편안해지고, 녹색을 보면 행복감을 느끼는데, 그 이유가 다른 어딘가에서 온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내재돼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이미 20~30년 전 미국에서 생체모방을 의미하는 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 디자인이나 바이오모픽(biomorphic) 디자인으로 존재한 개념이다. 수영 선수들의 수영복을 상어의 피부처럼 만들어 물의 저항을 없앤다든지 각종 자연이나 생물의 형태를 모방해서 만들면 형태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적합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속가능한 식재, 심플한 시설물 ‘백년명원’이 추구하는 식재는 ‘자연과 정원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는 식재’로 요약할 수 있다. 기후와 토양에 맞는 식물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생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자연에서 자라고 있는 형태 그대로를 가지고 와서 심으면 세월이 지나면서 더 자연스럽게 성장해 갈 것이라는 생각이고, 그것이야말로 ‘생태적’이라는 판단이다. 기존에 크고 조형적 가치가 높은 수목을 식재하던 것과 대비된다. 그래서인지 포스코 센터에 최근 심어놓은 교목에는 다간형이 많다. 정형적인 수목에 대한 기준을 과감하게 버리고 산나무 같은 자연적인 모습들이 오히려 호평을 받고 있다. “자연적인 식재가 사실은 매우 어렵다. 보통 제주도면 제주도, 강원도면 강원도 등 지역적으로만 정립되어 있고, 실제 우리가 사는 공동주택의 환경은 너무 다양하다.” 아파트와 같은 인공지반에 지속가능성을 만든다는 것은 애초에 쉽지 않은 일이다. 포스코는 현재 많은 전문가들가 함께 다양한 실험과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태’라는 큰 지향을 내재화시킨 고유 기술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백년명원’이 추구하는 시설물 디자인은 단기적으로는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연형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외관과 기능, 소재에서 자연 유기체의 오가닉 바이오미미크리 디자인(Organic&Biomimicry Design)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하지만 오래 지나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시설물을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설물 콘셉트를 실현하는 데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3D프린팅 기술이다. 직사각 형태의 거푸집으로 형태를 만드는 데는 디자인적인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금형을 떠서 만드는 것은 비용적으로 힘든 일이다 보니 자연의 형태를 선호하는 조경시설물 분야에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시설물을 만들 만한 3D프린터가 보급되지 않아서 아직은 소형 구조물 제작만 가능하다. 지금은 작은 스툴나 테이블 등에 한정해서 재활용 플라스틱 등을 활용해서 제작하고 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 아파트 조경에서는 최신 트렌드이다. 폐플라스틱, 폐섬유, 폐콘크리트를 활용한 제품들은 바닥포장, 구조물, 시설물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예전 같으면 ‘폐’라는 접두사가 붙으면 입주자들의 불만이 있을 것 같아 많이 걱정을 했는데 요즘 MZ세대들은 업사이클링한 시설물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다. 실제 적용된 현장의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었으며, 디자인을 더 발전시키면 오히려 더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백년명원, 10%의 실험 “백년명원”은 가까운 트렌드가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고 만든 조경 전략이라니 실험적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선도적인라는 느낌도 든다. 시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도 궁금하지만 입주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가 더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아직도 많은 입주자들은 키 큰 소나무를 원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10%의 실험’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선도한다는 것만큼 무섭고 정말 건방진 말이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실험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아 봤자 10% 정도이다.” 조경도 하나의 문화가 됐다. 국민 수준에 따라서 정치가 가고 문화가 가듯이, 조경도 입주자라는 소비자들에 맞춰 가야 한다. 너무 빨리 가서도 안 되고 너무 느리게 가서도 안 되고 적절하게 템포를 가져야 한다. 약 반발자국 정도만 앞서도 성공적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입주자들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많이 받아서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윗 세대와는 남다른 면이 있다. 이들 세대는 “소나무 안 심으면 조경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세대가 아니다. 오히려 낯설고 새로운 것이라도 좋다고 판단되면 더 열광하는 열린 세대이다. “조경은 사람들의 내면 욕구를 반영하고 다시 조경이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심상을 불러 일으킨다. 공간과 사람이 상호 선순환하는 원리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요구하는 것이다. 바이오필릭을 향한 마음을 계속적으로 불러내서 진짜 환경을 생각하고 진짜 자연에 맞게 만들어 가자는 것이 본질이고, 이것이 포스코 조경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의 세대들을 맞아 본능적으로 좋은 조경에 대한 열망을 한껏 불어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실험들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인터뷰> 언제까지 흉내 내기만 할 것인가! 최신 아파트 조경 트렌드에 있어서 포스코 조경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가? 요즘은 정원과 조경이라는 용어를 혼용하면서 각각 정의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 정원은 휴먼 스케일로 지근에서의 디테일한 경관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기술과 감각이 필요하고, 조경은 그보다는 좀 큰 스케일로 구분하고, 그러한 구분을 서로 인정을 해주는 것 같다. 플랜테리어 산업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하는 변화이다. 우리가 볼 때는 정원도 비전공인자에게 열린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플렌테리어는 식물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도 열린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조경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업역이 넓어지고 다양화되고 있고, 한편으로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한다. 조경 분야가 이런 변화를 보듬어 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분야들은 새로 생기고 있고, 그런 트렌드가 고스란히 공동주택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웰컴존에 플랜테리어를 적용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식물을 키우려면 빛이나 온습도 등을 제어하는 유지관리 기법이라든지 토양, 관수, 배수 등의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플랜테리어의 한계를 벗어나는 일이다. 이것이 조경이 해야 될 역할이다. 포스코 조경이 추구하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실내 플랜테리어의 기법도 적극적으로 차용해 수용한다. 업역이 더 넓어지고 그만큼 역량도 확장되어야 하는데 낯설다고 배척만 할 것이 아니다. 플랜테리어의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되었으며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를 고민하고, 관련된 모든 분야의 기술을 수용해서 실제 적용이 가능한 현장의 시공 기술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건설사 조경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회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요구 사항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조경은 새로운 것에 대해 좀 배타적이고 거부감도 많다. 기득권적인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좀 더 넓게 수용하며 좀 더 깨어 있는 생각을 가져야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 여러 건설사들이 조경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했는데, 예전에는 서로 공유 하는 것을 다소 꺼려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속도도 빨라지고 젋은 직원들의 깨어 있는 생각과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되면서 예전처럼 한 번 전략을 세워서 몇 년씩 우려먹던 시대는 끝났다. 꼭꼭 숨기고 내 것만 좋은거야 라고 고집피우다가는 도태되기 딱 좋은 시대가 된 것이다. 정보는 교류와 오픈을 통해 보다 나은 발전된 지식 자산이 된다. 그야말로 집단지성과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저절로 좋은 결과가 도출되는 AI 시대인 것이다. 좋은 것은 공유해서 발전시키고 안 좋은 것은 빨리 배제시켜서 같이 상생해 나가길 기대한다. “지금까지 흉내 내는 것은 많이 해왔지 않은가. 트렌드를 쫓아서 급급하게 흉내만 내는 조경이 너무 지겹고, 그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원이 너무 많아서 죄스럽다. 세상은 수준이 높아졌는데 더 이상 흉내 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본질적인 걸 좀 더 찾자”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조경학회가 오는 29일 청주대학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2023년도 사업 및 결산보고,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심의 등의 안건과 함께 제27대 회장 및 수석부회장 등 차기 회장단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27대 회장단 선거에는 ▲회장에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부회장에 안승홍 한경국립대학교 식물자원조경학부 교수가 입후보했다. 감사는 입후보자가 없다. 배정한 교수는 출마 소견을 통해 “한국 조경학과 조경교육의 다음 50년을 설계한다”라는 비전을 세웠다며, “지난 50년간 선배들이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을 자양분 삼아 다음 50년의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환경운동연합이 ‘윤석열 정부 물정책 중간평가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특별위원회는 2024년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생태전환을 위한 생명의 강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위원회는 그 첫 회기로 ‘윤석열 정부 물정책 중간평가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오는 20일 오후 2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경오 한경국립대학교 교수가 ‘윤석열 정부 물정책 중간평가’를 주제로, 이철재 환경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윤석열 정부 4대강 추종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다. 이어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패널로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착륙했다”며 연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순천시는 17일 순천만국가정원 ‘스페이스 브릿지’에 지름 20m의 우주선 모양의 조형물 설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브릿지’는 노후화된 ‘꿈의다리’를 업그레이드한 장소로, 어린이들의 꿈을 우주까지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는 국가정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호기심 많은 우주인이 순천으로 놀러 온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관람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스페이스 브릿지’는 이러한 개장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누구나 품었던 우주를 향한 꿈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에코지오 온실과 인근 배수로를 정비해 4700평의 새로운 광장 ‘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했다. 시는 ‘스페이스 허브’와 ‘스페이스 브릿지’를 연결해 350m에 달하는 꿈의 활주로를 구현한다. 내부 역시 확 달라진다. 동문과 서문을 잇는 기존의 다리 기능에 우주, 물, 순천만을 주제로 한 미디어 콘텐츠를 복융합한다. 이를 통해 순천이 지닌 우수한 아날로그적 자원 위에 우주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어트랙션 공간을 조성하고, 무한히 확장되는 우주를 체험하는 듯한 환상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에 설치됐던 강익중 작가의 작품 ‘꿈의다리’는 제작 당시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했던 것으로, 10년의 세월이 흘러 비가 새고 색이 바래는 등 더 이상의 작품성 유지가 어려워졌다. 시는 꿈의 다리 리뉴얼을 결정하고 어린이들의 작품을 전산화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날로그적 형태로 존재했던 기존 작품 고유의 의미는 보존하되, 디지털 형태로 변환된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처음 국가정원을 수놓았던 어린아이들의 꿈은 더욱 선명히 보존하고, 우주로 대표되는 ‘미래’라는 의미를 새롭게 더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정원에 문화를 더해 깜짝 놀라실 만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순천만과 국가정원의 아날로그적 가치 위에 문화콘텐츠, 최첨단 과학기술을 더해 도시 미래 설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만국가정원은 새 단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4월 1일 개막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오는 5월 ‘나의 정원, 나의 도시, 우리의 내일(정원을 가꾸는 사람; Homo Hortulanus(호모 호르툴라누스))’를 주제로 전주월드컵광장에서 펼쳐지는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가 시민 작가들이 설계한 아름답고 창의적인 정원으로 더욱 풍성하게 준비된다. 전주시는 15일 전주정원문화센터에서 초록정원사 양성과정 교육생과 전주에서 활동하는 정원해설사, 정원에 관심 있는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정원산업박람회 시민작가정원 설계안 작품발표회’를 진행했다.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는 시민작가정원 3개소가 전시될 예정으로, 시와 조직위원회는 공모 및 전문가 심사를 거쳐 시민작가정원을 만들 3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당선작은 ▲정미소팀(송민정, 소재호, 백미랑)의 ‘온리정원(穩里庭園)’ ▲윙즈팀(송현호, 최주혜, 김가빈)의 ‘체터링(Chattering)’ ▲그린베이스팀(김진희, 신정희)의 ‘천지인(수호의 문)’이다. 이날 작품발표회에서 3개 팀은 각각 앞으로 조성할 정원의 설계안과 향후 추진계획 등을 발표했다. 시민작가들은 이달 말부터 오는 4월까지 전주월드컵광장에 설계안에 따라 정원을 조성하게 되며, 완성된 정원 작품은 박람회 기간 시민과 관람객에게 전시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식물생육에 양호한 기후조건과 유통에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활용해 식물소재 중심의 정원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정원문화 확산을 통한 대한민국 정원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로 4년째 정원산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시는 올해 박람회에서 시민작가정원 외에도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3회에 걸쳐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로 인정받는 황지해 작가의 특별작가정원을 조성하고, 프랑스 ‘쇼몽 가든페스티벌 작가정원 공모’에 당선된 박정아 작가와 조경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교육과 연구에 힘쓴 전문가이자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 선정된 바 있는 조동범 작가가 초청작가정원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독창적인 시각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 정원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여러 유형의 정원과 더불어, 산업전 참여업체들이 함께 만드는 10개소의 협업정원,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정원 등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산림청은 지난해 조성된 전라남도 순천시 기후 대응 도시숲의 유지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도시숲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도시숲은 도시열섬 및 폭염 완화, 탄소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도심 내 생활권 및 도시 주변에 조성하는 숲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473개소를 조성해 축구장 989개 크기인 706ha의 도시숲을 조성했다. 올해도 국비 870억 원을 들여 117개소174ha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수목은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며, 수목 한 그루 당 연간 35.7g/년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1ha의 도시숲은 연간 평균 6.9톤의 이산화탄소 흡수한다. 일반적으로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 완화하고, 미세먼지는 26~27%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방문한 순천시 오천동 동천저류지 도시숲은 도심 열섬현상 저감 및 아름다운 경관을 위해 조성됐고, 순천시 조례동 도시숲은 도심내 도로변에 조성하여 미세먼지 저감으로 주거지 대기 안전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조성돼 지역 환경 개선과 주민의 삶의 질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섭 산림청 차장은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시숲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기후 대응을 위해 조성된 도시숲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청주시가 꿀잼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서원구 장전근린공원 물놀이터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시는 지난 2월 ‘장전근린공원 물놀이터 종합 놀이시설 제안 및 제작·설치’ 입찰 공고에 이어 지난 6일 종합 놀이시설 제안서 평가를 통해 최종 디자인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장전근린공원 물놀이터는 ‘비오는 두꺼비의 이삿날’을 주제로, 아기 두꺼비가 언덕과 높은 느티나무 위에 올라가 엄마, 아빠 두꺼비가 있는 튼튼한 나무집을 발견하는 모험의 세계를 연출한다. 물놀이터 조성 면적은 1500㎡이고 ▲사계절 놀이 ▲유아 놀이 ▲어린이 놀이 ▲둘레길 ▲휴게 공간 등 5개의 공간으로 구성한다. 놀이기구는 일반 놀이기구 8개소, 물 놀이기구 20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예산은 15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3월 말 착공해 올해 6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장전근린공원 물놀이터가 조성되면 청주시 4개구 모든 곳에서 꿀잼 물놀이터를 운영하게 된다”며 “시민 분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여름 장전근린공원, 대농근린공원, 망골근린공원, 문암생태공원, 생명누리공원 등 5개 공원에서 7월부터 8월까지 약 50일간 물놀이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청주시는 상당구 운동초등학교 일원에 ‘자녀안심그린숲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자녀안심그린숲 조성사업’은 쾌적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을 포함한 통학로 일원에 띠녹지 및 작은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운동초등학교 일원 통학로 406m 구간에 띠녹지를 조성하고, 일부 구간에는 소규모 정원(79㎡)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화살나무, 에메랄드그린, 수크령, 삼색조팝 등 17종의 다양한 관목 및 하층식생을 식재할 예정이다. 교목 114주, 관목 2328주, 초화류 7400본을 식재한다. 수종별 표찰을 부착해 어린이들의 숲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자 한다. 시는 예산 2억 원을 투입해 오는 4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6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보행자 통로와 도로를 분리하는 녹지가 조성되면 통학로 일대에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등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거리를 이용하는 시민들 모두가 수혜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 대표 기업 창업주들이 심었다고 알려진 ‘부자소나무’가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됐다. 진주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창업주들을 배출한 옛 지수초등학교에 조성된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내 ‘부자소나무’가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내 부자소나무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과 LG 창업주 구인회,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산 바위틈에 자라고 있던 모양이 소담스러운 소나무를 가져다가 지수초등학교가 개교한 1921년 5월 9일 이듬해에 함께 심고 가꾸었다고 전해지는 나무이다. 마을사람들이 이 소나무를 귀하게 여겨 부자소나무라고 불렀고,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부자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관광객들이 K-기업가정신센터를 방문해 부자소나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에 진주시는 부자소나무가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를 대표하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나무로서 특별한 보호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소나무에 대한 정밀조사 후 2023년 11월 경남도에 보호수 지정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이달 대한민국 대표 그룹 창업주들이 심고 가꾼 나무로 미래 기업인을 양성하는 창업 중심 메카 진주시의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인정해 부자소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부자소나무가 경상남도 보호수로 지정됨에 따라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부자소나무를 건강한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살피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이 6개월여의 정비기간을 끝내고, 4월 1일 새롭게 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유치하고, 박람회로 이뤄낸 도시 변화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510여 개 기관 및 단체에서 순천을 찾았을 정도로 역대 가장 성공적인 국제행사였다는 평을 얻었다. 시는 이러한 정원의 성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국가정원의 아날로그적 요소는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애니메이션 요소가 결합한 확 달라진 순천만국가정원을 선보인다.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주제로 리뉴얼된 순천만국가정원은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즐길거리로 3대가 함께 즐기는 ‘K-디즈니 순천’을 엿보는 최적의 장이 될 전망이다. 주요 스팟의 명칭과 콘텐츠 역시 확 바뀌었다. 먼저 서문 권역 에코지오 온실과 방치된 배수로를 정비해 350m, 4700평에 달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탄생시켰다. 단순히 동문과 서문을 잇는 역할만을 수행하던 이 공간은 각종 화훼 연출과 환경 정비를 통해 오천그린광장 버금가는 핵심 콘텐츠로 부상했다. 강익중 작가의 ‘꿈의다리’도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기존 작품은 설치된 지 10년이 지나 내용연수 도달로 인해 비가 새고, 색이 바래는 등 더 이상 작품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시는 다리 외부를 우주선이 내려앉은 형태로 새롭게 연출해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핵심 주제를 표현하는 한편, 내부에 물, 순천만, 우주가 어우러진 미디어 연출을 통해 우주와 정원을 잇는 관문, ‘스페이스 브릿지’로 재탄생시켰다. 동문 권역 역시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로 관람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어린아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노을정원과 키즈가든 인근에는 자연주의 환경예술가 박봉기 작가의 작품을 설치하고, 내부에 EBS 인기 애니메이션 ‘두다다쿵’의 캐릭터를 가미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두다다쿵’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관람객이 직접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미로정원은 누적 조회수 35억 뷰에 달하는 ‘유미의 세포들’의 캐릭터를 입혀 MZ세대를 겨냥한 ‘유미의 정원’으로 리뉴얼했다. 아날로그적 요소로 가득했던 기존 정원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더욱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후문이다. 또한 지난해 국가정원 핵심 콘텐츠 중 하나였던 시크릿가든은 체험형 실감 콘텐츠 도입을 통해 ‘시크릿 어드벤처’로 다시 태어났다. 4D 영상 시스템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단순히 보기만 했던 기존 정원을 관람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즐기는 정원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정원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했던 가든스테이 쉴랑게는 워케이션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정원 워케이션’이라는 달라진 이름처럼 대한민국 최고 정원이라는 차별화된 요소를 바탕으로 일과 휴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워케이션 성지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해 천만 명에 가까운 분들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아주셨기에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올해 국가정원 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우주인도 놀러오는 정원’을 주제로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시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순천시는 오는 4월 1일, 새롭게 조성된 스페이스 허브에서 개막식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국가정원 운영에 돌입한다.
산림청 또 약속 파기?! …법제처 핑계로 ‘조경기술자 중복 등록 불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산림청이“건설업에등록한조경기술자를산림업면허보유인력으로중복등록할수없다”는공문을보내면서또다시조경계와의약속을깼다는논란이커지고있다. 2020년산림청과조경계는도시숲과산림사업에조경업체의참여를허용한다는큰틀의합의를하며오랜다툼을끝내고도시숲법을함께통과시켰다.당시도시숲법에조경시공업체의참여를명시하면서,조경공사업과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은별도로산림사업법인에등록없이참여가가능하도록했다. 또한다음해후속조치로산림업법개정을통해조경기술자가녹지조경기술자로중복등록이가능해지면서조경설계업체들도녹지조경업으로등록이가능해지고,산림사업법인중▲자연휴양림등조성▲도시숲등의조성·관리▲숲길조성·관리도녹지조경기술자로등록이가능해졌다. 기존조경업체가추가고용없이도산림사업면허에등록할수있도록하여산림사업에참여할수있는길을열어준것이다. 조경계‘분노’,법령해석왜받았나 그런데최근산림청과산림기술인회가법제처의법령해석을이유로“산림사업법인등록을위한기술인력과건설업등록에필요한기술인력은중복등록할수없다”며“해당사항이포함되는기술인력을보유하고있는업체의경우산림청의조치대상이될수있다”고경고했다. 이는도시숲법에명시된조경업체의참여에는문제가없으나,산림자원법시행령‘산림사업법인의등록기준’에서조경업체에등록된조경기술자는기술인력으로인정이되지않는다는뜻이다. 문제가된것은‘산림사업법인의등록기준’에서‘인력이란상시근무하는사람’이라는조항으로,‘상시근무’하는사람은여러업종에중복으로인정받을수없다는해석이다. 이에대해조경계는산림청이중복인정할수있는해법을내놓는것이아니라이번해석을그대로적용해“중복등록하지말라”는통보결정을내렸다는점에서분노하고있다. 법제처법령해석이라고해도좀더포괄적인의미를적용해서질의하는경우상반된결론이나올수있는데,기다렸다는듯쉽게결론을내린산림청에대해“법제처에법령해석을의뢰한것자체가산림청의도가아니냐”는의심으로이어지고있는것이다. 법제처,‘원론적’결론…‘유사업종기술자중복인정’은충분히가능한일 하지만이번법제처해석은업종간성격을고려하지않은매우원론적인해석으로받아들여지고있다. 우선민원인은질의에서“숲길조성사업에산림공학기술자또는녹지조경기술자1명이상의인력을둘것”과“인력이란상시근무하는사람”이라는규정을꼭집어서“이미조경시공업체에등록된인력을중복인정할수있느냐”며질의하고있다. 법제처도이에맞춰‘상시근무’하는사람이란통상적으로정해진근무시간중에는계속근무하는사람”을의미한다며,하나의업종에상시근무하는인력으로등록된사람이통상적으로정해진근무시간중에다른업종에도‘상시근무’할수있다고보기는어려우므로,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기술인력은숲길조성·관리사업의상시근무인력으로요건을갖추었다고볼수는없다는해석을내놓은것이다. 하지만실제기술자중복등록이불가능한사안이아니다.이번에문제가된산림자원법시행령의‘산림사업법인의등록기준’조차도“이미등록한산림사업종류와추가로등록하려는산림사업종류에같은종류및등급의기술자가중복하여요구되는경우에는해당기술자를이미갖춘것으로본다”는기술자중복에대한조항이존재한다. 이에산림청은이번민원제기에대해시행령등을추거하거나수정해조경계와의약속을이행하는방향으로해법을내놓았어야한다는목소리가높다.조경기술자중복등록은그간조경단체와국토부,산림청이맺은MOU에기초해서후속조치로마련돼왔던것이기때문이다. 혼선빚는산림청·국토부일괄해법내놓아야 이에후속조치가미비한점은지속적으로보완해나가면될일인데,“법제처해석에대해산림청에서해결방안을만들면되지않느냐”고산림청담당자에게물었다. 이에산림청산림안전보건일자리팀의설진명주무관은“산림업에서기술인력을인정한다고해도건설업에서받아들이지않으면어차피해결이되지않는것이다.국토부담당자로부터건설업등록시기술자중복을인정해오지않았다는의견을들었고,우리도내부적인검토를통해사업품질등을위해일관된방향으로운영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내린결론이다”라고말했다. “조경분야반발이거셀것이뻔한데사전에조경계와협의를하지않은이유가무엇이냐”는질문에는즉답을피했고,“조경계와국토부,산림청간약속을파기한것이되지않느냐”는질문에는“국토부담당자도중복등록은안된다며단호한입장이던데,같이합의했던것이맞느냐”고되물었다. 국토부녹색도시과는"법제처법령해석은법적기속력은없으며산림청과의합의내용도변경된것이없다"는원론적인답변을주었다.하지만법제처해석에서“건설업에서다른업종과중복되는기술인력을인정하려는경우에는인정여부및기준을규정하는데,이에대한규정을두고있지않다”는점을문제삼고있어서,국토부도이에대한보완조치가필요한것으로나타났다.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우리가국토부녹색도시과와산림청간MOU를체결하면서내부적으로합의한사항들이있다.전반적인내용들에비추어말이안되는조치이다.도대체왜저런민원신청을했는지이런얄팍한행동은하등도움이안된다”며이의제기를통해바로잡겠다고강하게말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도시숲법제정과정에서국토부-산림청간체결한공동업무협약내용과이후산림기술법및시행령개정내용등을종합검토해서주도면밀하게대응해야한다”고말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동상-⑩ 끝] 아쉬라플 아자드 ‘심심해지다, 명상하다, 고마워하다’
심심해지다,명상하다,고마워하다(BeBored,Meditate,Appreciate) ashrafulazad(Bangladesh)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은다양한목적으로자연을느끼며,집중적인방식으로진정한아름다움을느낄수있는곳이다” 작가는최소한의설계를통해심심함을만들어냄으로써창의력과스트레스해소를유도했다.정원내에서사람들은자연과내면을연결하며,디지털기기에사로잡힌채바쁘게지내는삶으로부터평화로운지루함을경험할수있다. 정원은주변환경과조화를이루는작지만눈에띄는요소들로디자인됐다.부드럽고모서리가없는타원형코르텐강(내후성강판)은주변의산만함을차단하며,독특한정체성을보여준다. 이의도적인디자인은사람들은지루함을의식적으로받아들임으로써,명상의상태로전환해자신의내면을성찰할수있도록했다.벤치의배치는차분하고정신적인명료함을보여준다.사람들이서로를마주하지않고오롯이자신,주변식물그리고바깥의나무등에집중하도록했다. 정원은수크령‘하멜른’을단독으로활용해자연과한층더깊은관계를맺개했다.수크령은해가지날수록색은더진해지고본래의형태대로성장해이공간에아름다움과평화로움을더해준다.이아름다움은계절내내펼쳐지며,독특한매력을제공한다. 저녁에는설치된조명이산들바람에춤을추는반딧불을닮아고요한분위기를더욱돋보이게한다.한적하고조용한공간에서잠시앉아서관찰하고휴식을취할수있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지난해8월한국으로이사를오면서흥미로운주제를담고있는‘2024년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대해알게됐다.매력적인위치와녹지를품고있는뚝섬공원을시민들이즐길수있는공간으로디자인하고싶었다.특히정원과현대사회문제에대한개인적인비전과아이디어를보여줄수있는기회라고생각해참여하게됐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자신의내면과주변자연과의연결을촉진하는독특한경험을제공하는것을목표로했다.정원은남녀노소뿐만이아닌,공원생태계에서식하는다른생명체들을위한공간을창조함으로써‘자연과함께하는정원,모두가함께하는정원’개념을반영했다.주변자연의일부와시각적으로구별되는것을모두느낄수있는공간으로설계해생각을정리하고,휴식을취하고,명상하고,방해없이자연을관찰하도록했다. 정원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건축가로서목표가항상사람들의삶의질을높이는공간을만드는것이다.정원을디자인할때도똑같은생각을했다.식물과공간에초점을맞추고,차분함과편안함을느낄수있는감정을공간에담기위해주력했다.특히식재부분은하나의평범한식물에집중할수있도록수크령‘하멜른’을단독으로활용해디자인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지칠줄모르고열심히노력해준시공팀제이제이가든스튜이오와협력할수있어서감사하다.타원형코르텐강,기둥등독특한형태를가지고있어어려움이있었음에도불구하고모두노력해준덕분에좋은결과가나온것같다.정원을통해멋진사람들을만날수있어서즐거웠고,앞으로도꾸준히연락을주고받았으면좋겠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정원은지루함,명상,감상을위한공간이다.다양한목적으로자연을느끼며,집중적인방식으로진정한아름다움을느낄수있는곳이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수상을하게돼더큰책임감을가지고미래의프로젝트를진행할수있을것같아서기쁘다.앞으로정원이몇년동안존치되지만,가장중요한측면으로본다면정원이우리의삶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생각해봐야한다.시민들이이공간에서행복을찾고,변화하는계절동안그곳에서지속되는추억을만들길바란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동상-⑨] 이호우·김태원 ‘뚝둑, 걸어보기’
뚝둑,걸어보기 StepbyStep,EchoingthePast 이호우,김태원(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뚝섬에는수많은풍경들이존재했었고지금도변하고있다.말들이질주하던경마장,시민들이뛰놀던모래사장,뗏목이떠다니던나루,화살을쏘던훈련장등.이호우·김태원작가는남겨진기록을통해과거의풍경을그리고,작가적상상을더해정원에다양한비유로담았다. “도시화가되면서모래사장이많이없어졌다.서울시민들은과연여기가모래사장이었던것을기억할까?” ‘뚝둑,걸어보기’정원의콘셉트는‘레트로스케이프’이다.‘뚝둑’은현재의이름‘뚝섬’과과거의이름‘둑섬’을조합한의태어로,과거말이뛰어다니던경관과방문객들의발걸음을나타낸다.‘레트로스케이프’는‘과거의경관’을뜻하는말로‘retro+scape’를조합해두작가가만든신조어이다.직관적인하나의단어가필요하다는생각에서신조어를만들었고,이러한참신한작업들은뚝섬의지나간풍경들을재구성하는디자인적상상력으로이어졌다. 과거‘둑섬’은말과활을훈련하는국궁장이었고,수양버들이많이심겨져있었다는기록이있다.물길이끼고돌아가는곳에위치해자연스럽게모래가쌓이는공간이다보니넓은모래벌판이형성됐던것도특징이다. 작가는뚝섬관관련된논문을통해역사적배경을공부하면서,이곳에존재했던다양한풍경들을정원에담고싶어졌다.그래서조선시대그림을참조해서말들이뛰놀던경관,화살을쏘던경관,일제시대뗏목이떠다니던경관들을함축적으로담기를시도했으며,특히시간의흐름에따른배치로공간의스토리를완성하고,시설물과바닥포장으로구체적인콘셉트를구현했다. 정원의입구에서출구까지,현대에서과거를배치했다.입구부터바닥포장을따라가보면처음사고석포장이마치모래톱들이쓸려오는형태의물결을그리며과거로안내하고있다.과거로가는도중이상한모양의벤치들을만나게되는데,1900년대모래톱면적에대한기록을토대로콘크리트로본을그대로떠서목재로마감한것으로,벌판은사라지고‘콘크리트화된뚝섬’만남아있는것을상징하고있다. “원래평지로알고설계를했는데,실제대상지에마운딩이크게돼있어서시공하면서힘들었다.그런데경사가조금있으니오히려물결무늬가잘표현됐고,배수도잘되고,이용자입장에서도걷기심심하지않아서더낫다는생각을했다.” 이어뗏목을표현한터널형태의큰퍼걸러를만나게되는데,1950년대강원도에서뗏목을끌고내려와서장사하던당시의풍경을반영했다.뗏목퍼걸러는모래의흐름을따라떠밀려오는형태를받아디자인됐으며,곁에수양버들을새로심어이파리가터널안쪽으로늘어져들어오도록했다. “원래큰수양버들이많은곳인데,지금은많이베어지고몇개남지않았다.이번에새로운수양버들을심음으로써과거부터우두커니이곳을지키고있는수양버들과함께과거와현재가계속기록되는정원이되길바랐다.” 마지막부분에는조선시대국궁장을표현하기위해말발굽과활을디자인모티브로시설물과식재가적용됐다.화살나무를심고편자를바닥에박고말발굽을변형한벤치가적용됐으며,사후관리문제로완전한모래를적용하지는못했지만대신모래사장을표현한사비석포장을깔았다.동선을걷다가튀어나온편자를보고왜이곳에말발굽이들어와있는지궁금증을유발하거나,말발굽들이모래벌판을향해뛰는것을의미하기위해벤치를흙에묻어설치하는등세심한은유가공간곳곳에숨겨졌다. 화살나무를사용한것은훈련장이었다는기록을바탕으로‘수많은화살이훈련장에꽂혀있었을것’이라고상상을한것이었고,수염풀은모래들판이더라도부분적으로풀이곳곳에자라고있었을것이라는상상을식재로적용한것이다. 진정뚝섬의과거풍경은어땠을까.정원은이미완성됐고,뚝섬의과거와미래에대한상상은이제‘뚝둑,걸어보기’정원을찾은시민들의몫으로돌아갔다. 두작가의첫인연은어느학회아카데미에서튜터와제자로맺어졌다.평소궁금한것이있으면연락도자주하던사이였는데,우연한기회로이웃사촌이됐다.이호우작가는주식회사담의대표로그간정원시공분야에서오랜노하우를인정받아왔으며,김태원작가는조경설계사무소이작에서근무하고있다.이번정원은MZ세대조경설계가의톡톡튀는아이디어와노련한작가의현실적인솔루션이콜라보를이룬작업이었다. 작업을하면서의견차이는없었는가? 이호우(이하이)_디자인적인부분은서로의견을취합해서진행했고,실제정원으로조성을해야하기때문에시공적인부분은조금강하게주장했다.우리가의도한연출에최대한가깝게접근할수있도록노력했다. 김태원(이하김)_의견을대부분수용해주셨다.원래는더휘황찬란하고말도안되는설계안들을많이내놓았는데현실적으로많이다듬어주셨다. 이번정원의핵심요소는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이_이부분에서의견이달랐다.김태원작가는‘모래’라고생각했지만,저는정원으로풀려면중심적인시설이필요했기때문에‘뗏목’으로생각했다.뗏목이떠내려오다가오래되고상처를입으면속이삭으면서파이게된다.거기에옹이같은구멍이생기면서나무나식물같은것이파고들어가게되는데,그러한모습을대형화한것이뗏목을상징한퍼걸러다. 김_저는콘셉트상‘모래’를가장핵심적인요소하고생각하지만,모래를실제정원의핵심요소로표현하기에는좀힘든측면이있어서,과거경관요소중에서뗏목을강조하게됐다. 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김_수양버들이터널형태의퍼걸러안으로파고들어와있는모습을추천한다.수양버들을이식했기때문에전정이필요했는데,처음전정을하기전가지가확늘어진모습이엄청예뻤다.한6월에서7월정도면새잎이나와서다시예쁘게늘어진모습을가질수있을것이다.터널안으로그늘도지지만햇빛도들어오고식물도파고들어가는모습이멋진경관이될것으로기대한다. 이번작업은개인적으로어떤의미가있었는가? 김_회사에서설계를하면컨펌도받고클라이언트의검토도받아야하는데,이번작업은이작가님하고만이야기하면되는일이었다.의견이합의가되면실제조성해서현실화해주시는분이옆에있으니까실제하나씩조성이되는모습을볼때는‘이게되는구나’하는감격을받았다.잘안되는상황이있으면해결하는방향성도알려주시고.놀라웠고재밌었고많이배웠다. 이_보통의일은돈을벌어야하니까빠른시간안에끝내는기획하게된다.하지만개인정원과달리공공정원은모니터링을하기때문에내가만든공간이사람들한테특별한감정을주고추억에남기는촬영장소가되는것을보았을때‘내가이일을잘선택했구나’하는생각도들고,빨리조성하는것보다개념을잘적용해서만드는것을우선해야겠다는생각도든다.물론이용자들에게개념자체는별로중요하지않다.공간이불편하지않고이쁘면되기때문에,가능한개념을단순화하고이용자가최대한행복하게이용할수있는쪽으로방향성이달라지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 이_저한테정원은‘삶’이다.정원으로밥먹고살고있고,정원으로행복하게일을하고있고,정원을공부하고있다.단순히직업이아닌‘천직’이다.주변에또래친구들이벌써부터뭘해야할지고민하는것을보면,지금재밌게일을하고있는것에감사한다.특히기획부터조성까지많은난관이있지만‘문이열리자마자사람들이들어와서공간을보겠구나’하는기대감을가지게되는순간이가장좋은것같다. 김_전공이‘전통조경’이다보니정원을하면서항상의미를담고자한다.정원은자연이담겨있는소생태계이니까‘아예쁘다’로끝나면안될것같다.정원은그냥예쁜공간이아니라인문학적이든문학적이든역사적이든모든것을담고있는함축된공간이라고생각한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동상-⑧] 차용준 ‘호미 정원’
호미정원-GrabtheHomi 차용준(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첫삽을뜨는찰나,땅을파고흙을퍼내는그순간이야말로정원과동행하는첫걸음이며,새로운시작이다.호미는그찰나에대한상징이다.” 사람들은자신의정원을가지고싶어하지만,시간,돈,자신감등이부족해서망설이고미루는경우가많다.이망설임을극복하는것이‘정원과동행’하는첫걸음이다.“호미에만관심을가지지마세요.호미가중요한게아니예요”호미정원에서호미보다더중요한메시지는‘시작하는마음’이다. 스페이스콤마의차용준작가는‘정원과의동행’자체는그리어려운일이아니라고생각했다.시작이반이라는말처럼‘처음시작이어려워서매번뒤로미루고있는게아닐까’하는생각에처음꽃을심기위해“땅을퍼내는순간”의모습을디자인모티브로가져왔다. 구체적인디자인에대한구상은입면을중심으로진행했다. 대지중앙에는‘땅을파고있는호미모양’의조형물을높이세웠다.호미의앞부분은호미로이미긁어낸자리에해당하고,뒷부분은파낸흙이모아진부분이다.그래서호미날을기준으로앞쪽은웅덩이가파여있고,뒷쪽은마운딩이돼있는형태로지형이조성됐다.이러한입체적인대상지의레벨을고려해동선과공간을배치했다. 동선이나휴게공간에대한배치는가장적합한입면을보여주기위한과정이었기에평면은큰의미가없었다.다만중앙호미를기준으로‘호미가지나간공간’과‘호미가지나가지않은공간’이자연스럽게양분됐을뿐이다.이렇게양분된두공간의요소들은모두대조적이다.바닥포장도다르고식재도다르다. 호미가지나간공간에는잘조성된‘정원’을,아직호미가지나가지않은공간에는‘돌밭’을표현하고자했다.물론‘돌밭’은콘셉트일뿐실제로는돌을바닥에감각적으로쌓아올려다소거친느낌을가진매력적인정원으로탄생했다.하나의정원안에상반된느낌을가진두개의정원을대비해보는것은관람객들에게재미있는감상포인트가될것이다. 식재는봄부터겨울까지다채로운모습을보일수있도록질감과색상의대비를고려했다.‘파란색루버월’앞에여름철하얀꽃을피우는수국을심어색상의대조를보여주고,가을에꽃이피는아스타를심고,겨울경관을위해스크렁과글라스류를식재해사계절내내시각적으로다채로운효과를유지하도록했다.월앞벤치근처에는세이지와미스김라일락같은향이나는식물들을양옆으로배치해바람에실려오는향을맡을수있도록했다.반면돌밭정원에는앵두와말채류를심어대조적인분위기를만들었다. 시설물은대상지가운데있는‘호미’가단연핵심이지만,모스부호표기법으로‘호미를잡아라’라는메시지를전달하고있는‘시그널루버월’은작가가숨겨놓은정원요소로,이표기를읽을줄아는사람들에겐매우극적인재미를던져줄것이다. 두개의상반된정원이한눈에들어오지않는다는것은방문자입장에서놀라운요소로다가왔다.뻔히보이는대조가아니라동선을따라가다가예상하지못하게접하는경관의변화가관람객들에게다이내믹한경험을선사해줄것으로보인다. 정원박람회에참여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정원박람회는돈을버는일은아니지만특별한게있다.공모주제만정해주고그외에는설계에서시공까지내마음대로할수있기때문이다.현실에서이런프로젝트는정원박람회말고는없다보니한번경험하고나면다시출전하고싶은욕구를계속가지게되는것같다.시공업을하면서공모전을준비하기위해설계를하고판넬을짜는게조금부담스럽지만그과정을거쳐완성된작품을보면모든고생이잊혀진다. 호미를콘셉트로선택한이유는무엇인가? -꼭호미일필요는없었다.오히려디자이너입장에서호미에집중된관심이조금안타까웠다.정원을만들기위해서땅을일구는행위가중요했기때문에꽃삽이어도되고곡갱이여도됐다.하지만호미를선택한이유는최근우리나라호미가외국에서호평을받았던이슈를디자인에접목하고자했고,삽이나곡괭이보다는호미가땅에꽂혀있는모습이정원에가장잘어울릴것이라고판단했기때문이다. 물론정원은꽃을심는것만이아니라집수정을파고나무도심어야하기때문에호미만으로는만들수없다.하지만일반인들이생각하는‘정원’은꽃을심는것이니까호미가가장쉽게와닿는모습이라고생각했다. 이번정원을조성하면서주력한점은무엇인가? -일반시민들은호미를보고좋다고하지만,조경하는사람들은호미를본다음에‘돌쌓은것’을본다.실제호미만큼신경을많이쓴게돌들이다.그냥돌무더기로쌓은돌산을만들려고했던게아니고조형적으로배치하고자시간을많이들였다.흔들리지않도록서로끼워맞춘형태로돌의조형성을감상하면서도사람들이앉아서쉴수있도록했다. 정원이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나에게정원은‘천직’이라고생각하는데,일반적인정원에대한정의를말하기는조금어렵다.정원은경우에따라서식물이하나도없을수있다고생각하는데,의자하나없는그냥꽃밭을정원이라고이야기하는것에는반대한다.꼭앉지는않더라도잠깐이라도머무를수가있는공간이어야하고,단지바깥에서바라만보는것은정원과는거리가먼것같다.그래서정원은누가보아도예쁘고좋아할수있는공간으로완성해서머물고싶은마음이들도록하는것이중요하다. 이번박람회를경험하면서느낀건,아무리좋은철학과좋은의도를가지고정원을만들어놓아도공간을보고직관적으로좋다거나이쁘다는생각이안들면성공적이지않다는것이다.작가의의도나디자인의도를전혀모르는상태에서도좋다는생각이들어야하고,거기에더해작가의의도에관심을가져주고공감해준다면‘더고마운것’이라고생각한다. ‘관람객들이알아주면더고맙겠다’싶은작가적의도가있는가? -공원이용객들이정원을보고지나가면서‘저거호미로땅을파는모습이네’라고말하는걸들은적이있다.디자인콘셉트를직관적으로알아차렸다는것자체가기분이좋았고,그정도면성공이라고생각한다.거기에더바란다면모스부호의시각적인표기법으로‘호미를잡아라’라고표현한‘시그널루버월’의메시지를알아차리는사람이있다면그것도행복하겠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다… ‘사운드스케이프’ 최종 선정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영국의레오나르도다빈치로불리는세계적인건축디자이너토마스헤더윅(ThomasHeatherwick)이글로벌‘노들글로벌예술섬’을설계한다.다양한곡선으로한국의산이미지를형상화한특별한공간으로재탄생할전망이다. 서울시는‘노들글로벌예술섬국제지명설계공모’최종당선작으로토마스헤더윅의‘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풍경)’작품을선정했다고29일밝혔다. 앞서시는지난28일오전시청다목적홀에서오세훈시장,심사위원단을비롯해시민,전문가400여명이참석한가운데‘노들글로벌예술섬’의설계안선정을위한공개심사발표회를개최했다. 심사에는건축계의노벨상이라불리는프리츠커상수상자인세계적건축가톰메인(Morphosis대표,미국)이위원장으로나섰으며그밖에▲벤반베르켈건축가(UNStudio대표,네덜란드)▲최문규연세대학교교수▲정현태뉴욕공과대학교교수▲이정훈조호건축대표▲조용준CA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김용화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영화감독)등총7명이참여했다. 당선작‘사운드스케이프’는자연의소리와라이브음악에서생성된패턴에서영감을얻어디자인됐다.스카이워크캐노피는한국의아름다운산악지형을연상시키는디자인으로,쉽고효율적으로유지관리할수있도록개발됐다. 캐노피에형성된공중산책로는,수변공간과지상레벨에조성된다양한프로그램들을통해지상레벨까지조화롭게연결되며,방문객은한강의수위와계절의변화에따라시시각각변화하는아름다운자연풍경들을몸소체험하게된다. 처음에는고요하고여유로운섬을느끼며,다양한토착동식물과풍부한자연풍경을감상하고,공중레벨로올라오며하늘이주는드라마틱한풍경과조화로움을경험한다 당선작은노들섬이가진본질적인장소성을살려,기존건축물을최대한존치해주변부를계획하고,스테인레스커브메탈의재료를활용한다양한곡선으로환상적인풍경을연출했다는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공개발표회에서토마스헤더윅은‘SOUNDSCAPE(소리풍경)’을통해노들섬을서울의문화와에너지를느낄수있는장소로재창조하기위해각기다른높이의드라마틱한공간연출과함께자연의소리와라이브음악에서생성된패턴에서영감을얻어디자인한스카이워크캐노피를핵심설계내용으로제시한바있다. 심사위원장을맡은톰메인건축가는“이번노들섬국제공모는매우흥미로운대규모프로젝트인만큼▲경계부에대한새로운아이디어를제시하고▲도시의아이콘을어떻게만들수있을지▲건축과조경의관계등을고민해야했다”며“글로벌차원에서도단순히공모자체만볼것이아니라더큰틀의시각에서노들섬의‘지속가능성’에대해작품마다어떠한메시지를줬는지를중점적으로심사했다”고평가소감을전했다. 심사위원단은당선작에대해실질적으로핀포인트로칼럼(기둥)을만드는것이므로친환경적인(에코프랜들리),지속가능한건설(sustainableconstruction)이가능해최소한의간섭으로공사가가능할것으로내다봤다. 시는당선자와올해7월에설계계약을체결하고기본·실시설계를진행한뒤,내년2월에공사를시작해오는수변부팝업월,수상예술무대,생태정원등을2025년까지조성하고,공중부및지상부보행로및라이프가든등은2027년까지완료하는것을목표로추진할계획이다. 임창수시미래공간기획관은“서울의새로운아이콘으로서세계적명소가될‘노들글로벌예술섬’을시민참여와공감을토대로조성하기위해설계공모심사를공개발표회로준비했다”며“최종설계자가선정된이후앞으로조성과정도투명하게공개하는등시민바람이담긴공간으로재탄생시키기위해최선을다해나갈것”이라고말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동상-⑥] 태국 니차총카렝카라이·소렛시씨덤롱 ‘나비효과 정원’
나비효과정원(TheButterflyEffectGarden) NichaChongkriengkrai,SoratSitthidumrong(Thailand)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기후변화에직면해있는우리의미래에‘정원’이함께하길바란다” 작가는기후변화위기에적응하기위해정원과함께하는회복탄력성개념을적용했다.제한된작은공간이지만‘나비효과’처럼기후변화에대한인식을향상시킬수있는전략을담아정원에풀어냈다. 정원은지속가능한선구적인프로젝트로서기후변화의문제를해결하기위한공원의대안적접근이라는것을보여준다. 탄소중립,빗물관리,탄소저감및도시열섬완화등의전략을통해서울의빗물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홍수를완화하기위한빗물정원과바이오스웨일즈설계를시도해빗물을자연적으로순환시킬수있도록했다. 빗물정원은홍수로이어질수있는과도한물흐름의영향을완화하는역할을한다.저관리전략을통해생물다양성을증가시켜전체적인생태학적균형을강화했다.주로꽃보다고사리,비비추등수생식물을식재해지속가능한자연을표현했다. 나비의날개에서영감을받아디자인된철제프레임은도시속피난처의느낌으로불확실한기후변화상황에서회복의느낌을보여준다.구불구불한정원의데크산책로는자연을통해정서적인안정감을느낄수있도록계획했다. 작가는정원을필수불가결성으로인식하는것을목표로“기후변화에직면해있는우리의미래에‘정원’이함께하길바란다”고말한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인스타그램을통해알게됐다.그당시지속가능한건축과도시관리에관련된석사과정을막졸업한상태였는데,박람회의‘정원이가진회복력’이라는주제가매우흥미로워참가하기로결정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우리가‘나비효과(ButterflyEffect)’라고부르는것을통해정원의필요성을목표로하고있다.정원은서울만이아닌다른지역에도적용할수있는실용적인기후변화적응솔루션을제공하기위해탄소중립,빗물관리,탄소저감및도시열섬완화등단계별로구성했다.특히서울의빗물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홍수를완화하기위해빗물정원과바이오스웨일즈설계를진행해연결된정원의경험을느낄수있도록했다. 정원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이기후변화대응등도시에중요한역할을할수있다는것을알리고싶었다.서울뿐만이아닌,지속가능한자연기반솔루션을제공하기위해구조적인디자인외정원의모든요소에지속가능성전략의의미를담았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비록짧은기간이지만,한국에머무는동안한국의정원·조경에대해더잘이해할수있게돼좋은경험이된것같다.시공을맡아준제이제이가든과주관사환경과조경등도움을주신모든분들에게감사하다.앞으로도또한국과함께할수있는기회가생겼으면좋겠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정원은‘기후변화에대비할수있는도구’라고생각한다.누구나즐기는가치있는장소,낭만적인환경,놀이터또는사람들이걸어갈수있는지름길이될수있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해상까지받게된것이꿈만같다.상을받게된것도기쁘지만,더행복한것은사람들이정원에서즐거움을느끼는것을볼때가더기뻤다.또한남녀노소정원과함께사진을찍으며,식물에대해궁금해하는것이매우인상적이었다.앞으로이정원이많은시민들에게사랑받는공간이됐으면좋겠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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