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정원

뉴스 상세검색
뉴스 상세검색 닫기
카테고리
기간
~
검색어
  • 고덕보호구역 최진영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고덕보호구역’은 고덕국제신도시의 숲과 평택의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경계를 제시했다. 도시 개발 이전부터 살아온 주민이 있는 것처럼 고덕에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식물들이 있다. 주택개발사업으로 고사한 고덕면 해창리의 250년 된 들메나무 보호수뿐만 아니라 화살나무, 으아리, 참나리 등 살아있는 생명을 통해 고덕국제신도시에 살게 될 주민들이 고덕면이라는 장소를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정원은 시작됐다. 공간은 크게 두 가지 개념으로 구성됐다. 경계에서 바라보는 정원과 숲을 관통하는 정원이다. 데크에서 보이는 경관으로는 아름다운 품종으로 현대를 상징하는 정원을 설계했고, 내부는 고덕의 댕단산, 평택의 부락산 등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을 통해 공간에 깊이감을 더했다. ‘경계고리’로 명명된 데크시설물은 개발된 도시와 기존 원시림의 경계를 상징한다. 동시에 누구나 도심 속 정원을 즐기며 쉴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서의 기능도 한다. 정원을 바라보는 시선의 위치와 방향 변화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은 ‘경계고리’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내부 숲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숲의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기억하게 된다. 식물 선정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고덕의 보호수다. 고덕면을 수백 년간 지켜온 보호수 회화나무, 들메나무, 느티나무, 음나무 등이 해당된다. 두 번째는 평택의 식물이다.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때죽나무, 가침박달나무, 으아리, 나도히초미 등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는 현대정원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재배 품종이다. <인터뷰> “정원은 식물이 주인공인 살아있는 곳”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에 참여해 일반부 대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작가정원에 지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경을 전공한 선후배들이 많이 지원했고, 1등은 독일에 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지원했다. 설계비가 따로 책정된 것도 처음이다. 조경설계사무소를 다니다가 수목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여기서 시공을 해봤다. 설계는 공사를 거치면서 원안과 달라진다. 시공에 참여하면서도 긴 과정 중 일부에만 투입이 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 역할 등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해보고 싶었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힘든 점이나 재밌었던 일은? 코로나에 집중호우, 폭염까지 삼중고를 겪었다. 봄에 시공할 걸 대비해 작년 가을에 식물을 구입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바뀌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된 식물이 많았다. 차후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식물을 사둘 수가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6월 1일부터 공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식물을 먼저 심어 관리하면서 활착시키고자 했다. 집중호우로 뿌리가 습해서 죽은 식물도 있고, 이후 폭염에 말라 죽은 것도 있어 시공 중 교체를 하게 됐다. 관수에 어려움이 있어 주변 논에서 물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 어려운 와중에 다른 데서 보지 못한 안이라는 평가나 정원박람회 수준이 올라갔다는 평가를 주신 분들이 있어 좋았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정원을 공사하는 한 달간 관수나 전기 사용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주변이 아직 개발예정인 신도시이다 보니 다른 곳에서 얻어서 쓰는 것도 어려웠고, 정원이 조성되는 동안 물이나 전기, 화장실과 같은 기본 시설이 제공되면 좀 더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원사가 있는 모든 곳은 정원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자연’과는 다른 정원에서는 모든 ‘가드닝’을 경험할 수 있다. 정원이 건축이나 토목과 다른 이유는 살아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좋은 정원이란 식물이 주인공인 ‘살아있는 곳’이다.
  • [대구대학교 = 이연주 통신원] 서울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주최하고 환경과조경, 하이브가 주관한'2020 국제정원심포지엄'의 세 번째 강연이 지난 10일 개최됐다. 원예전문가이자 보존생물학자인 마이크 먼더 캠브릿지 컨서베이션 이니셔티브(CCI)의 전무는 ‘재생적 변화를 시도하는 식물원과 수목원 관계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마이크 먼더는 “번식하지 않는 식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도시에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며 재생적 변화를 위한 자연정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식물원은 사람과 식물의 다양성이 만나는 곳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으로 정의했다. 과거 식물원과 달리 ▲커뮤니티 ▲국내외 환경에 대한 기여도 ▲식물 종류 ▲조경 시설의 보존에 노력하는 식물원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국의 청계천을 비롯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 ▲장 누벨의 타워 25 ▲피트 아우돌프의 루리 가든을 예시로 들며 “전문기관 간의 소통 장벽을 허물고 협력해 환경문제 해결과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자연과 인공정원 사이를 오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이기상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경계란 주제를 시간으로 해석했다. 이에 시간과 장소의 경계를 잇고 관통하는 동시에 흐리게 만드는 전략인, ‘새로운 아름다움’이란 콘셉트를 잡았다. 공간은 과거(야외공간)와 현재(실내공간)를 시간적 경계로 설정하고, 그 중간의 진입공간은 은유적 경계로 기능하도록 구성했다. 메모리얼월(콘크리트)과 미러폰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야외공간의 거친 땅인 ‘과거’ 시점은 시간이 만들어낸 꽃과 나무들로 잔잔한 따뜻함을 안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 찬란했던 시절의 흔적만 남은 것을 연출하기 위해 깨진 형태의 콘크리트 벽으로 전체 공간의 분위기를 잡았다. 메모리얼월(콘크리트)은 ‘거친 깨짐’ 효과를 통해 찬란했던 지난 시간을 대변한다. 메모리얼월(벽돌)과 은유의창, 응접테이블로 구성된 안락한 집(목재하우징)은 현재 시점의 주거공간으로 심적 편안함을 선사한다. 크리스털커튼이 드리워진 진입부는 투영과 반사를 반복하는 크리스털의 속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이공간으로 기능한다. 식재는 황폐한 땅에 스며든 자연의 손길이 순서 없이 피어나 생명의 땅이 된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형태, 색깔, 질감 등의 조절로 ‘다름 속의 조화’를 표현했다. 과거 공간은 자연스러운 패턴과 질감을, 현재는 정형화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외부공간 뒤편에 있는 미러폰드는 땅의 끝과 만나는 물이자 하늘을 투영하는 자연의 경계를 표현한다. 실내 벽에 있는 은유의 창은 포근한 보금자리와 거친 외부세계를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통로로서 기능한다. <인터뷰> “정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삶과 닮아” -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기존 조경설계업에서 큰 단위의 공원이나 아파트단지 등 규모가 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일이 주를 이뤘다. 몇 년 전부터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유행하면서 정원으로의 회귀가 시작된 게 아닐까? 그 실천의 결과가 정원박람회인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을 집약시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관심을 두고 있다가 이번에 직접 참여를 하게 됐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힘든 점이나 재밌었던 일은? 당초에 제출한 도면을 현장 여건에 맞춰 바꾸는 부분이 힘들었다. 이미 공원이 조성된 후에 시공을 하러 들어와서 장비 사용이나 통행 문제도 있었는데, 그 부분은 기간을 여유 있게 배려해 준 덕분에 어려움 없이 시공을 했다. 다른 작가들과도 친해져 서로 바쁠 때는 부지를 대신 정리해주기도 하는 등 즐겁게 작업했다. 가장 큰 변수는 더위였다. 다행히 식물을 가져와서 바로 식재해서 큰 문제는 없었다. 주관사에서 진행에 신경을 잘 써주어 감사하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디자이너들이 심사에 참여하면 좋겠다. 공공 부문이니 유지관리에 더 신경 쓰고, 정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유행을 따라 가고 획일화돼서 어디를 가도 똑같은 모습의 공원, 작가정원이 보이는 것 같다. LH가든쇼가 계속 다양한 정원들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다. 많은 실험을 요구하고 받아줄 수 있는 가든쇼가 되길 바란다. - 나에게 정원이란?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시간, 우여곡절도 있고 예상치 못한 순간도 많았다. 실망하기도 하고 만족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삶에 녹아져 있다. 정원도 이와 같다. 정원은 준공 이후 다듬고 새로 고쳐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처음 만들었을 때 보기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계절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이처럼 삶의 시간과 같은 게 정원이다. 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정원이 되면 좋겠다.
  • Open wall; Linked Landscape 오태현 작가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열린 벽’은 ‘닫힌 벽’이 주는 엄격함에 비해 공간의 경계를 흐리고, 벽을 둔 두 공간 사이에 경관적 일체감을 통해 통합된 공간을 형성한다. 오태현 작가의 정원 ‘Open wall; Linked Landscape’의 콘셉트는 ‘열린 벽’이다. 평택의 대표적 자연경관인 들판을 상징화해 정원의 바탕으로 삼고, 경계 너머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각적으로 ‘열린 벽’을 조성했다. ‘열린 벽’은 공간을 분리하기도 하지만 경계 너머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공간은 진입부, 폰드를 포함한 쉘터 하부 휴게공간, 후정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진입부는 키가 낮은 그래스류 위주의 지피초화 식재를 통해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메탈 패브릭 소재의 열린 벽이 정원 내부와의 경계를 짓고 있지만, 전면부에서 보았을 때 벽 너머로 투영되는 정원의 풍경을 통해 전체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 내부 휴게공간에는 쉘터와 그 아래 휴게 벤치, 사비석으로 마감된 석재 가벽과 폰드 등이 도입돼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도록 했다. 가벽의 배치는 쉘터의 일부이면서 후정의 모습을 가리는 기능을 하고 있다. 앉음벽 전면부는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 가벽 구조물을 통해 그 사이 공간을 따라 길게 놓여 있는 폰드의 끝자락으로 시선을 향하도록 하고, 시선의 종점에는 화수목을 식재했다. 앉음벽 후면부는 정원 주변의 데크 및 야외테이블과 조화되는 수수꽃다리 및 지피 식재를 통해 간결한 자연미를 부여했다. 후정부는 초화류의 반복식재와 식재 밀도, 포장재의 변화를 통해 진입부와 대비되는 공간감 및 깊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다. 전체적인 식재는 사계절을 고려한 계획으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봄은 산수유와 철쭉류, 여름은 황매화와 수국류, 가을엔 단풍나무와 억새류, 겨울에는 붉은 수피의 흰말채와 사초류를 감상할 수 있어서 계절의 변화와 시기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나무는 단풍나무이다. 수형이 자연스러운 점 때문에 선정했다. <인터뷰> “경관의 깊이감, 공간별 특색과 여유로움 느끼는 공간이길”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다른 정원박람회에 참가한 경험은 있지만 LH가든쇼는 처음이다. 우선은 이번 공모 주제에 관심이 있었고 아이디어도 있었다. 이직을 하며 잠시 쉬는 시기여서 시간의 여유도 있었고 조성 지원비가 다른 박람회에 비해 높아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할 것 같아서 참가한 것도 이유가 됐다. - 정원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경관을 감상하고, 열린 벽 너머 투영된 풍경을 통해 경관의 깊이감을 느끼면 좋겠다. 가벽을 통해 분리돼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공간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길 바란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힘든 점이나 재밌었던 일은? 한여름에 정원을 조성하다 보니 얘기치 않은 시공 지연이 생기기도 했다. 시공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까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그냥 재밌게 해서 특별이 바라는 점은 없다. 굳이 이야기하면 작가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에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더 좋은 정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원은 마음의 위안을 주는 공간이다. 정원에는 시설물도 있지만 특히 살아 있는 식물들이 많은데, 살아 있는 것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마음에 위로가 되는 것 같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작품 공모전’ 문화정원 부문에서 류홍선·박준 작가의 ‘꿈으로의 소풍’이, 생활정원 부문에서 손유리·신소운·김미희 작가의 ‘소통이 있는 풍경’이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27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2020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앞서 도는 지난 4월 중 ‘정원으로 떠나는 소풍여행’을 주제로 전문가 및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문화정원’과 일반인 및 대학생이 참여하는 ‘생활정원’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문화정원 37개, 생활정원 30개 등 총 67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서류심사 및 작품설명 심사, 현장심사 등을 통해 작품성, 시공성, 적합성, 이용성 등을 평가해 최종 6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문화정원 부문 대상을 수상한 ‘꿈으로의 소풍’은 어린이의 꿈을 주제로 만든 정원으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뛰어놀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쉴 수 있게 배려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생활정원 부문 대상의 ‘소통이 있는 풍경’은 공모전 주제인 소풍을 ‘소통의 바람’으로 재해석, 나와 너, 자연이 대화하고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문화정원 부문 ‘최우수상’에는 조경진의 ‘자연동행’, ‘우수상’에는 박대수의 ‘팅커벨의 작은 오두막’이 선정됐다. 생활정원 부문 ‘최우수상’은 조준웅·오현수·강덕훈·최유경의 ‘행복이 머무르는 간이역에서’, ‘우수상’은 전혜원·서규원·김지윤·전주희·장예빈의 ‘이번역은 레솔레역입니다’가 받았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6개 작품의 작가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총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도는 당초 의왕시와 함께 10월 중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레솔레파크에서 개최하려 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행사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다만 레솔레파크 내에 공모전 수상작 6개 작품 등 총 14개 작품을 조성해 공원을 찾는 도민들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철 행정2부지사는 “이번 공모전에는 소풍을 주제로 도시와 인간, 자연이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도민들이 정원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원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 공감 김숭미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김숭미 작가는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해 ‘경계’란 주제를 풀어냈다. 요즘 현대인들은 옆집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살 정도로 이웃 간의 관계가 소홀해진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번화한 도시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 도드라진다. 작가는 그 원인 중 하나를 공간의 형태에 있다고 보고 그 문제의식을 정원에 풀어냈다. ‘공감’은 옛 전통방식 울타리 ‘바자울’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정원이다. 바자울이란 싸리나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울타리다. 작가는 경계를 허물고 가까운 이웃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던 옛 선인들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바자울의 개념을 정원에 도입했다. 예전에는 울타리가 낮아 서로 인사도 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적으로도 경계가 낮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 간 관계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타인에 대한 경계심으로 문을 닫고 세대 간의 소통이 부족한 이 시대에 공감과 소통이란 메시지를 보낸다. 식재는 치유와 사색을 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전체적으로 밝은 톤을 이루도록 했으며, 지루하지 않게 붉은꽃을 포인트로 심었다. 물가에 심은 에버골드 사초는 폰드의 에지를 가리고 물에 오버랩 되어 폰드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싸리를 연상시키는 그린라이트를 활용해 울타리 역할을 함과 동시에 부지의 경사면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공간은 목재갤러리 사이로 식재와 휴게시설물이 보이도록 배치했다. 자그마한 정원을 통해 다양한 꽃과 향기, 물, 그리고 자연이 주는 바람, 햇살 등에서 행복을 느끼며 공감하고 소통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인터뷰> “사람 관계, 정원으로 더 가까이”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2017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2019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에 식재공사에 참여했었다. 그 과정에 참여하면서 내 이름을 걸고 출품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19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공모전에 출품했지만 당선까지 연결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정원 공모전에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LH가든쇼에 출품하게 됐고 조성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첫 조성이라 많은 아쉬움과 교훈을 남긴 가든쇼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코로나로 인해 조성 기간이 미뤄지면서 더위와 장마를 겪게 돼 식재가 어려웠다. 장마로 인해 식재가 녹아버리거나 말라버려서 날마다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접근성에 대해 좀 더 고려해주었으면 좋겠다. 소셜미디어에서 LH가든쇼에 다녀온 후기를 보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말이 많다. 외지에 있어 자가로 오지 않는 한 찾아오기 힘들었다고 한다. 좋은 작품을 조성해놓고 시민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의미가 무색할 것 같다.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정원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 - 나에게 정원이란 어떤 의미인가? ‘쉼, 힐링’ 할 수 있는 작은 방. 여기 저기 둘러보아도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아이템은 없는 것 같다.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고 식물이 주는 향기와 색감, 질감만으로 정원에서 힐링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런 조건 없이 말이다.
  • 당신의 당산나무 김단비 작가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정원의 콘셉트는 ‘당산나무’이다. 고덕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사라진, 그 많던 당산나무를 재현했다. 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신도시 사람들도 같이 기억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다. “마을의 간절한 기도 속 당산나무는 오랜 세월 그 자리에 머물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눈 이웃과 다를 바 없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 그 사이 피어나는 모든 아름다움을 당산나무와 함께 기억한다.” 김단비 작가의 ‘당신의 당산나무’는 개발에 잘려 나간 당산나무를 대신한 고덕의 이정표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작가는 사적인 정원공간이, 동말근린공원인 공공의 공간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옛날 당산나무의 역할을 이번 LH가든쇼에서 조성된 정원들이 대신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부가 들여다 보이지 않도록 2m 이상의 가벽으로 둘러싸인 중앙 정원, 입구에서 중앙 공간으로 이어지는 일자의 동선. 공간의 특성은 시크릿함이 주는 신비감과 한 눈에 들어오는 웅장함이다. 정원의 경계에 세워진 기둥들 사이로 나무와 콘크리트 풍경의 파편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기둥의 운율에 맞추어 향하다 보면 정원의 입구이다. 입구에서 양옆 가벽을 따라 일자로 뻗은 좁은 길을 걸으면 유일하게 열린 공간이 푸른 하늘이다. 그 길의 종점에서 관람객은 당산나무를 마주한다. 당산나무가 위용을 뽐내고 있는 전체 공간을 한눈에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기둥 사이로 파편으로만 보이던 풍경이 하나가 되어 들어온다. 정원 내부에는 큰 당산나무 외에도 두 개의 벤치가 양쪽에서 반대편의 경관을 번갈아 바라보라는 듯이 놓여 있다. 흙과 콘크리트의 혼재된 포장이 신도시와 구도시의 경계를 상징하고, 깨진 콘크리트 틈새로 올라오는 자연의 모습은 오래된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 작가는 오래된 느낌을 주는 수형의 수목을 찾고자 발품을 팔았다. 또한 한국 고유의 색을 띠는 먹물을 콘크리트 벽에 칠해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기도 했다. 의미는 크지만 작가의 바람은 크지 않다. “사방이 막힌 이 공간에서 그저 편안함이 느껴지기를...” <인터뷰> “작은 정원에 큰 분위기 담는 정원가 되고파” - LH 가든쇼에 나오게 된 계기는? 같은 학교 대학생들과 함께 의미있는 정원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 설계자가 시공까지 하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설계부터 계획까지 다 같이 한 거여서 좋은 기회가 됐다. - 당산나무가 콘셉트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고덕은 과거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일까 궁금해서 많은 자료를 검색해봤다. 그리고 전형적인 농촌사회였던 고덕이 현재의 신도시로 변하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경계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잊어선 안되는 것에 대한 경계’가 아닐까 고민했다. 그 결과 경계를 품을 수 있는 매개체는 바로 당산나무라고 생각했다. 당산나무는 마을의 중심으로 마음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교적인 역할과 마을 사람들의 추억을 함께하는 공동체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 당산나무의 역할을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조성하는 정원들이 하지 않을까, 또한 동시에 과거의 고덕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곳에서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 정원 조성 과정재밌거나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매일 현장에 와서 기초부터 공사 전체를 진행했던 첫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다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점이 많았다. 시공 경험이 없어서 순서도 잘 몰랐고, 식재 수량 계산을 처음에 잘못해서 훨씬 더 많이 들어갔다. 면적에 대한 감이 없었던 것이다. 일정이 미뤄져 추가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힘든 점도 있었다. 이번 현장은 나에게 하나의 학습장이었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다음에는 어느 도시에 만드실지 모르겠지만, 도시와 전체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공모전을 시작하면서부터 설계 디렉터가 붙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조성된 9개의 작품이 각각 다 좋은데, 각각 잘 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체 작품이 조화롭게 될 수 있는 디렉팅이 될 수 있으면 좀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은 이 정원의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찾아오실 텐데, 이 정원에서는 그냥 분위기에 압도당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원을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기존에는 설계자로서 정원은 그냥 작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큰 의미가 있고 큰 분위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좋은 정원가로 발전하고 싶다.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 서연주 통신원] 서울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주최하고 환경과조경, 하이브가 주관한 '2020국제정원심포지엄'의 두 번째 강연이 지난 9일 개최됐다. 코네티컷대학교 식물과학조경학과 박소현 교수는 강연에서 그린인프라와 도시 공동체 정원의 두 가지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공동체 정원이 다른 정원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도시농업’과 ‘공동체의 참여’에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 과수원, 도시 농장, 지역권 정원, 일상 속 조경 활동과 연관된다. 신선하고 저렴한 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국을 ‘식품 사막’에 비유하며 “도시 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도시농업은 식량안보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지역에서 건강한 식사와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공동체 정원이 채택됐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공동체 정원은 식품 생산이라는 단일 기능을 넘어 다양한 혜택과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도시 공동체 정원은 협동하는 공간이며, 화합을 통해 인종 간 차이를 좁히며, 신체 및 정신 건강과 웰빙에도 긍정적이다”고 소개했다. 그린인프라에 대해선 “토양, 식물 등 자연적인 재료로 도시 빗물을 저장, 여과하고 침투시킨다”고 설명했다. 그 사례로는 도시 환경에서 생산적인 그린인프라로서의 공동체 정원의 예시인 선셋 파크 농장과 브루클린 농장 그리고 롱 아이랜드 시티의 농장을 언급했다. 모든 종류의 자연, 또는 계획 녹지공간이 그린인프라로서 기능을 한다. 박 교수는 “그린인프라는 단순히 빗물 관리를 위한 것만이 아니며, 환경적, 사회적, 생태학 적 혜택 등 여러 기능이 있다”며 “토지 한 구획처럼 작을 수도, 유럽 전체의 생태학적 네트워크만큼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접근방식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자연, 또는 계획 녹지공간이 그린 인프라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공동체 정원도 그린인프라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시스템 장애의 세계 속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공동체 정원, 팬데믹과 관련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미래 팬데믹에 대응해 공동체 정원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동체 정원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여러 참가자들이 함께 협력해야 하며 정부,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으로서 주민의 참여도 필요하다”며 “토지, 식물, 환경, 사람 그리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과 공감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지난 22일 LH 세종특별본부에서 주택조경 품질 향상을 위해 ‘2020 정원설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일상에서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생활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정원 전문가와 조경설계사, LH 실무진들이 한데 모여 주민들이 편히 즐길 수 있는 공공주택 정원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의 모두 발표를 시작으로, 오경아 오경아가든디자인연구소 대표와 김용택 KnL 환경디자인연구소장의 발표로 이뤄졌다. 신명옥 LH 주택조경부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가 정원 전문가와 LH 실무진들 간의 소통 강화를 통해 공동주택 정원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미 원장은 ‘풀과 나무, 그리고 정원’을 주제로 자연을 자신의 삶 속에 체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자연을 통해 도시의 생명력과 안전을 복원해야 한다”는 최근 세계 석학들의 제언을 상기시키고, 실제 펜데믹 이후 사람들이 식물을 세세히 보기 시작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며, 앞으로의 정원은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재생하는 과정으로 접근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원과 공원의 차이는 가드닝에 있으며, 가드닝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식물을 내 삶 속에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물의 존재를 내 삶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에 설명을 집중했다. 이유미 원장은 “우리가 자연을 만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는 만큼, 보는 만큼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자연에서 특히 맞는 말이다”라며 “자연과 가까워지려면 시간을 내야 한다. 무심코 지나지 말고 식물을 좀더 세세히 관찰하라”고 조언했다. 백일홍, 은행나무, 질경이 등 몇몇 식물들의 사는 방식을 통해 자연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이야기하고 “내 삶에 자연을 들여다 놓는 것은 상상 이상의 것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멈추고 서서 바라보기만 해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지만 “더 나아가 이름을 알기 시작하면 식물을 바라보는 삶이 더욱 달라질 것”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들고 오감을 열고 식물을 알아가고 삶의 나무를 심어갈 것”을 부탁했다. 오경아 대표는 두 개의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우선 ‘공동주택정원의 발달과 정원’에서는 아파트와 정원이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였음을 설명하고, 이후 발생한 여러 형태의 정원들을 소개하며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오경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8세기 유럽 르네상스 시기의 타운하우스에 딸려 조성된 정원을 가든스퀘어라고 부른 것이 공동주택 정원의 시초이다. 타운하우스는 당시 컨추리하우스와 반대 개념으로서 도시의 축제 기간에 귀족들이 일시적으로 묶는 장소였지만, 1‧2차 세계대전으로 국가에 기증되어 전쟁 이재민 등에게 제공되면서 일반인들의 주거 개념으로 변화했고, 가든스퀘어도 “블루칼라의 정원”으로 인식됐다. 이후 좀더 높은 건물의 아파트로 발전하면서 아파트와 정원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의 아파트 조경은 지금까지 정원이 아니었다. 그 안에서 가드닝 활동이 일어나느냐가 중요하다”며 마을정원, 커뮤니티 가든, 써드플레이스, 어린이 정원, 버티컬 가든, 레인 가든, 실내 정원 등 이후 등장한 다양한 형태의 정원들에 대해 공동주택에 적용 가능한지 살펴봤다. 두 번째 주제인 ‘생활정원의 필요성과 공동주택 적용방안’에서는 생활 속에 정원이 어떤 파급을 가지고 있는지 영국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영국에는 정원관련 여러 형태의 리테일 마켓이 존재하며 식물 및 정원 연장들을 판매하는 것이 활성화 돼 있다. 놀이공원은 찾기 힘들어도 식사를 즐기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정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정원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정원에서 주로 만남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가든스 월드’라는 TV쇼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정원 관련 월간 잡지가 45종이 되고, 서점에는 가든 섹션이 별도로 있다고 소개했다. 김용택 소장은 ‘작은 정원부터 큰 정원까지’를 주제로 지금까지 직접 진행한 정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공정원의 사례로는 동탄 작가정원,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꽃밭 텃밭,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내 북가든, 세종 푸르지오의 빛과 바람의 정원, 담양 펜션 호시담 등을 소개했으며, 주택정원의 사례로는 성북동 정원, 벽제 기념관 한국 정원, 양평 정원, 분당 금곡동 정원, 청운동 정원 등을 소개됐다. 각 대상지별 특성과 디자인 콘셉트, 시공 과정 및 시공시 주력했던 사항들, 공간 설명 등을 통해 오랜 현장 노하우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LH 관계자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민간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공공주택 정원을 설계하고,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북대학교 = 김혜빈 통신원]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주관하는 ‘도시재생, 골목길 정원 가꾸기’ 국제 웨비나가 지난 15일 개최됐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원컨퍼런스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웨비나는 ‘니얼 커크우드(Niall Kirkwood)’ 하버드대학교 교수의 ‘골목길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 디자인’이란 제목의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 시간은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사회로 진행됐으며 ▲문길동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장의 ‘정원박람회와 골목길재생: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최수영 한국공항공사 차장의 ‘기업사회공헌과 골목길재생: 사회공헌사업 프로젝트 중심으로’ ▲‘샴술 아부 베이커(Shamsul Abu Baker)’ 푸트라 말레이시아 대학교 교수의 ‘골목길 재생 사례: 동남아시아 사례’ ▲임주원 텍사스대학교 알링턴캠퍼스 교수의 ‘골목길 재생 사례: 미국 사례’로 구성됐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환영사로 “조경·녹지 분야가 도시재생과 서로 긴밀하게 융합해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혀있는 도시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가 가장 먼저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매일 만나는 내 집 앞 골목길 재생과 정원의 결합 및 조화는 도시재생의 시작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웨비나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논의하며 정원과 조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형성되어 앞으로 조경 녹지 분야가 도시재생에 큰 역할을 차지할 수 있도록 좋은 발전방안이 도출되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니얼 커크우드(Niall Kirkwood) 교수는 발표에서 도시의 지형과 여건에 맞게 골목을 정비하고, 기부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골목 개발, 사회문화 활동의 예시로 ▲city of Edinburgh, Scotland-Alleys, Closes, Vennels ▲Geddes: Diagnostic Survey&Conservative Surgery▲City of Bangkok, Thailand: Alleys & Khlongs(canal)를 설명했다. 문길동 과장은 “오래된 공원 리뉴얼로 시작한 서울정원박람회는 노후화한 공원에 새로운 즐거움을 주도록 진행했고, 더욱 확장해 금년에는 마을중심 정원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마을을 재생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추진했다”며 “골목길 재생은 공원녹지가 부족한 지역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먼저 접근했고, 올해는 지난해 경험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해 실질적으로 골목길 재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정원컨퍼런스만 진행하고 정원 전시, 정원산업전, 프로그램은 내년 5월로 연기했다. 이어 문 과장은 “정원박람회의 중심인 서울로7017은 단절되었던 건물과 고가를 연결하고 옥상녹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재생과 함께 진행 중이다. 골목길과 작은 공간도 도시재생 협력 사업과 함께 정원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원박람회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부서와 기관, 마을과 함께 힘을 합쳐 2021년 국제정원박람회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최수영 차장은 공항 소음과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주민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한국공항공사의 사회공헌사업들을 소개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하늘길 초록 동행’과 장애, 비장애 아동이 함께 놀 수 있는 통합놀이터 조성, 노후주택 쿨루프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했다. 그중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하늘길 초록 동행’ 사업은 낙후된 골목을 보행의 안전성과 휴식, 커뮤니티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업이다. 최 차장은 “주민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업이 되었고, 이런 경험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은 도시재생 연계사업으로 지속적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주원 교수는 골목길 재생 미국 사례를 발표했다. 사례 지역은 ▲Bell Street Park▲Alley 111:20’ Wide▲Midtown Green Alley▲Winslow Way▲Market Octavia Living Alley ▲Avalon Green Alley Network이다. 발표에서는 골목길 재생 이용자와 참여기관, 디자인, 프로젝트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임 교수는 “공공도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정부 주관 프로젝트가 많은데, 주민이 주체하는 프로젝트도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 2부에서는 ‘도시재생, 마을골목길 가꾸기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에서 샴술 아부 베이커 교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낙후 지역에 미치는 영향, 박람회가 확장되어 공공장소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독특한 행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다양한 사회 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 것에 박수 받아야 한다”고 칭찬했다. 또한 “골목길 재생에서는 안전과 지역 문화를 고려한 설계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 특색을 강화하고 지방 정부도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골목 보호와 허가를 위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임주원 교수는 “여러 나라 예시를 보니 인종과 환경은 달라도 도시 내에 잊힌 골목길은 참 많고, 이 골목들을 잘 가꿔나감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향상을 지향하고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길동 과장은 “지속가능한 정원을 위해서 대상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동네 정원사 양성, 정원 작품 해설자, 마을 정원 코디네이터 등 프로그램으로 일회성 정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골목길 정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정한 교수는 “길은 도시에서 정말 중요하다. 굉장히 유명하고 도시의 핵심이 되는 가로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 놓여있는 골목길 역시 굉장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다”며 “세계 여러 곳의 건강하고 아름답게 바뀐 골목길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웨비나 영상은 유튜브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동상 밤이 낮을 따르듯 김영옥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만약 우리가 스스로에게 진실하다면 밤이 낮을 따르듯 대개의 일이 순리대로 풀릴 것이다.” 순리, 순조로운 이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서대로 바뀌는 것과 같은 ‘자연의 질서’를 뜻한다. 이를 거스르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한다. 그래서 피곤하고 힘이 든다. 회색으로 가득 찬 도시가 그러하다. 이러한 도시에서 그나마 식물을 통해 순리를 찾을 수 있다. 빌딩숲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작은 식물 하나가 계절 변화를 알게 해주며, 자연의 질서대로 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밤이 낮을 따르듯’은 정원 속에 도시를 구현함으로써 이러한 의미를 극대화해 보여준다. 고덕의 최첨단 산업도시를 모티프로 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도시의 찬란함을 상징함과 동시에 도심 속 정원의 가치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정원 속에 담겨 있다. 김영옥 작가는 정원의 ‘경계’에서 도시를 찾았다. 사람이 살고 발전하기 위해 도시가 형성됐지만, 거기에는 휴식을 위한 자연이 필요하단 사실을 강조하고자 도시를 정원 속으로 끌어들였다. 경계 안은 도시를 상징하며 석재는 건물, 그 사이사이 식물로 채워진 공간은 다시 도심 속 정원을 상징한다. 건물 각각에는 소통을 의미하는 창을 만들어 두었다. 도시의 심장부인 광장으로 가기 위한 통로는 두 곳이다. 한쪽은 조명을 곁들인 화려한 계단을, 다른 한 쪽은 완만한 경사 속에 디딤석을 두었다. 이는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 도시의 여러 형태를 표현한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작은 연못은 도시의 한 형태를 상징하면서, 더운 여름날 아이들이 물놀이가 가능토록 기능성을 부여한 공간이다. 연못 중앙에 분수대를 설치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춤으로써 친수성을 높였다. 도심 속에서 흩날리는 바람의 잔상을 느끼게 하고자 광장 중심부는 그라스류를 중심으로 연출했으며, 봄을 알려주는 겹벚나무를 함께 심었다. 작가는 도시의 빌딩숲 속에서 자연을 관망하고 도시와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밤이 낮을 따르듯’ 도시도 자연의 질서를 따르길 바라며. <인터뷰> “정원은 힐링 그 자체, 어느덧 좋은 생각들로 가득”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황지해 작가의 권유로 이번 가든쇼에 참가하게 됐다. 2012년부터 뮴에서 황지해 작가와 함께 일했다. 순천만국가정원 ‘갯지렁이 다니는 길’부터 참여한 인연으로, 광주호수생태원 내 황지해 작가의 정원 조성 등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내 이름을 건 정원을 만들어볼 것을 권하고 격려해주어서 참가할 수 있었다. 참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기억나는 일은? 정원 조성 중 문득 아내 생각이 났다. 결혼할 때 특별히 프로포즈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뭔가 남기고 싶어서 정원에 글귀를 하나 남겼다. “너를 만나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나중에 아내가 보고 너무 좋아해서 뿌듯했다. 많은 젊은 친구들이 여기서 사랑을 고백했으면 좋겠다. 불빛이 가득한 계단 아래서.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먼저 이런 기회를 준 LH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원 조성 공정과 얽히는 부분이다. 대상지 뿐 아니라 주변 공간 여유가 있어야 하고, 통행도 해야 하는데 공정이 맞물리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그 부분만 조금 개선되면 좋을 것이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원은 나에겐 힐링이다. 나무 하나, 풀 한포기, 돌 하나 보면 편안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다보면 어느덧 좋은 생각들로 가득해서 행복하다.
  • [한국전통문화대 = 이승현 통신원] 서울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주최하고 환경과조경, 하이브가 주관한‘2020 국제정원심포지엄’의 첫 온라인 강연이 지난 8일 개최됐다. 첫 강연은 하버드대학교 생물학 교수이자 아놀드수목원장인 윌리엄 프리드먼의 ‘공공정원의 역할과 기능’을 주제로 진행됐다. 아놀드수목원은 ‘조경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에 의해 1872년 설립됐으며,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곳이다. 수목원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식물과 조경 그리고 전 세계 생물다양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식물 생체의 보존과 증식을 통해 수목원 밖에서의 보전에 참여하고, 공공원예 증진에 기여한다. 면적 281에이커, 길이 1마일, 폭은 1/2마일에 이르며 목본식물, 관목 등 2100여 종 약 1만6000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식물마다 매핑을 통해 최첨단 GIS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보관하고 해당 정보는 공개돼 있어 웹사이트 접속 시 식물과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윌리엄 프리드먼 원장은 강연에서 “수목원은 사람들의 삶과 건강을 개선하고, 행복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의의를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서 식물을 채집하며 찍었던 당시 사진과 인물을 소개하며 “사진에는 식물이나 원예에 대한 역사 외에도 문화에 대한 역사가 담겨 있다”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리드먼 원장은 “아놀드수목원은 식물 멸종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전 세계의 종자와 식물을 채집해 보전하거나 증식, 재배함으로써 멸종을 막기 위해 더욱 힘쓰고 있다. 광합성 작용을 일으키는 엽록소가 식물 잎에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이를 대중과 공유하며 도시 아이들에게 식물과 생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며 공공정원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건국대학교 = 강나은 통신원] 건국대학교 게릴라 가드닝 동아리 ‘쿨라워(KU:flower)’는 지난 17일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이촌한강공원 한강철교 인근에서 ‘한강숲 가꾸기’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한강숲 가꾸기’ 프로그램은 쿨라원 회원들과 서울그린트러스트 관계자 외에도 1365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함께 모여 ▲땅에 있는 잡초와 뿌리 뽑기 ▲비료주기 ▲땅 정리하기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해당구역에 ▲조팝나무 500주 식재 ▲물주기를 했다. 또한 쓰레기 투기 문제 예방을 위해 공원 내 경계석에 ‘소중한 식물을 조금만 배려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다. ‘쿨라워’는 건국대학교에 속해 있는 게릴라 가드닝 동아리로, 도시 곳곳에 녹색 공간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한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활동 진행이 어려뤄 동아리 활동 대신 지난 9월 28일 기부를 진행했다. 기부금은 교육봉사 등과 같은 동아리 활동을 통한 수익금과 공모전 상금을 합해 모았다. 쿨라워는 자신들과 가치관이 맞는 시민단체 활동 후원을 위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생명의숲 에 각각 50만 원씩 전달했다. 그 후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후원금 사용 활동을 쿨라워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와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한강숲 가꾸기’ 프로그램은 서울그린트러스트 주관으로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한강공원입양 사업의 일환이다. 참가자를 모집해 정기적으로 한강공원에 방문한 다음 해당 구역에 나무를 심고 비료를 주며 잡초를 뽑는 등 건강한 숲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이번 활동은 출석체크 후 ▲전원 온도 측정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개인 물통 사용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북촌 주민들이 조성한 골목 정원이 지역 예술인의 작품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서울시와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오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11일 동안, 북촌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된 9팀과 함께 이웃, 역사, 지구를 주제로 마을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2020 북촌 정원산책’(이하 ‘정원산책’)은 도시재생 활성화사업 1차년도 공동체활성화 프로젝트다. 주민공모사업 선정팀과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형성된 자발적인 참여주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활성화계획 수립 및 협력적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을 위한 공동체의 유대감형성과 결속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이웃과 더불어, 역사를 보듬고, 지구환경을 지키는 의미를 담은 ▲이웃정원 ▲역사정원 ▲지구정원 구역으로 나뉘며 북촌의, 북촌 주민에 의한, 북촌을 위한 ‘정원산책’을 운영해 주민, 상인, 예술인들이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대면·비대면 혼합방식으로 운영한다. 북촌 ‘동네 주민’과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마을정원사’들이 디자인하고 조성한 동네정원 곳곳을 산책하며 코로나19시대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은 ‘북촌, 슬렁 슬렁 거닐다’를 부제로 정했다. 시는 코로나19로 한산해진 북촌 내 공실 상가 4곳을 임차해 ‘정원산책’ 기간 동안 북촌방송국과 지역 예술인들 작품 전시장으로 활용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독려하고자 한다. 이번 ‘정원산책’ 기간 동안 운영되는 ‘북촌방송국’은 주민의견 청취를 위한 인터뷰, 이웃·지구환경·역사 분야 전문가 특강, 반려식물병원과 북촌지역 안내 등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한다. 전문가 특강은 배기성 역사전문강사 유튜버의 ‘북촌의 역사’, 이주원 전 국토교통부 정책보좌관의 ‘도시재생과 마을공동체’, 신지선 월하랑 대표의 ‘한국정원’ 등 7개 주제가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 된다. 실제 정원을 볼 수 있는 곳도 일부 마련됐다. 역사정원 구역 골목길에는 북촌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정원사 ‘꽃향기’ 팀이 조성한 정원 4곳이 있으며, 지구정원 구역 골목 정원은 ‘플랜트&골목정원‘ 팀이 조성을 맡았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행사는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 유튜브를 통해 참여 가능하며, 대면으로 진행하는 행사는 사전예약으로 진행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치유정원’을 조성한다. 조성 지역은 지난해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에서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 관내 학교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과 한국조경협회는 21일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 B1F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실에서 학생 정서지수 향상을 위한 ‘학교 치유정원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목적은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 관내 학교 치유정원 조성으로 학생들에게 친환경적인 교육환경 및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학교 내 유휴공간 활용을 통해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 교육적 활용으로 치유정원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녹지조경공간 기능 회복을 통한 자연친화적 교육환경 조성 ▲학교 치유정원 조성으로 모든 학생 정서지수 향상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회복탄력성 함양 및 학교폭력 예방 등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 3~7월까지 사전협의를 하고, 8월에 관내 학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치유정원을 조성할 학교를 선정했다. 9월에 선정된 학교로 예산이 교부됐다. ‘학교 치유정원 조성’ 사업은 한국조경협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개소 학교에서 치유정원 조성 활동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 2개소와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 2개소를 조성한다. 10월 중 설계·시공을 마무리하고 11월 중 준공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조호규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공간이 교육과정이고 교과서라는 인식이 있다. 공간혁신을 위해서 많이 바꾸고 학교공간을 재구조화하는 단계다”며 “각진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장은 “학교 내 학폭 관련 면담장소로 가는 통로 옆에 치유정원을 조성해줬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소외가 학폭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에 대한 감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죽어있던 공간을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은상 크로싱가든(Xing Garden) 박종완 작가 “평택 고덕 지역의 경계로서의 특성을 중첩과 다양성이라고 보았다” 보통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는 부분을 ‘경계’라고 부른다. 이번 LH가든쇼의 주제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경계를 품다”라는 점에서 참여 작가들은 반드시 ‘경계’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박종완 작가의 정원은 ‘크로싱가든(Xing Garden)’이라는 이름이 알려주듯이 ‘중첩’과 ‘다양성’을 테마로 했다. “경계는 무언가 중첩되고 교차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크로싱가든으로 네이밍을 하고, 이를 정원에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자연과 인공, 전통과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정원 안에 서로 중첩시키고 있다. 다소 이질적인 것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조화’이다. 다양한 소재들을 도입하면서 자칫 복잡하고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싱가든은 수경을 가장 중심적인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정원의 가운데 위치한 원형의 수반과 수로를 중심 공간으로, 산책로와 화단이 수경시설을 감싸면서 공간이 확장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디자인벤치가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정원이다. 특히 수반은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도록 높이를 낮춰 설치했으며, 주변 사면에 노랑과 연두빛이 감도는 황금빛 주조색의 화단을 도입했다. 실제 정원을 들어서면 성큼 다가온 가을이 무색할 정도로 화사한 느낌이 드는데, 잎의 색이 화려한 원예종들을 대거 도입해 여름이면 이보다 더욱 화려함을 뽐낼 것이다. 이는 작가의 식재 의도이기도 하다. 식재는 주조색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다양한 소재들을 ‘중첩’하고자 했다. 대부분의 수목은 계곡이나 산에서 잘 자라고 있는 수종들을 도입했다. 서로 다른 레벨에 놓인 두 개의 벤치가 서로 다른 경치를 의도하고 있는 점도 공간적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정원의 중심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벤치가 높낮이와 방향을 달리하여 감상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시설물도 ‘중첩’이라는 테마를 구현하기 위해 성곽석, 화강석, 데크, 철재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했다. 작가는 서로 다른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혹 경계를 품는 일, 정원 안에서 다양성의 중첩을 표현하는 작업은 매우 자유로워야 할 가든쇼에서 구속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인터뷰> “정원은 나의 일, 가든쇼는 나를 표현하는 도구”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2018년에 열렸던 제1회 LH가든쇼에도 참가했었는데, 그때 디자인이나 시공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한 번 더 나가보자 생각했다. 그리고 LH가든쇼는 다른 정원박람회보다 조성비 지원이 더 많아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은 점이 장점이다. - 크로싱가든은 무슨 의미이고,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 크로싱은 중첩이라는 의미이다.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전통적인 것과 현재적인 것들이 중첩되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그래서 식재 수종도 다양하게 도입했고 재료들도 매우 다양하게 사용했다. 단순히 재료들을 섞어 놓은 느낌이 들 것 같아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조성한 정원 중 제일 잘 됐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감상 포인트는 수경이 메인이므로 떨어지는 물소리와 높이가 다른 위치에 앉아서 바라보는 정원의 모습이 감상 포인트이다. 하나는 나무 사이로 보여지는 공간이 되고, 다른 하나는 오픈된 널찍한 느낌의 공간이 된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기억나는 일은? 서로 다른 재료들이 맞닿는 부분을 시공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고 어려웠다. 재료가 다양하다 보니 서로 만나는 부분의 중첩된 디자인으로 처리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지난 1회를 생각하면 크게 바라는 점은 없다. 원래 시공하면서 생기는 문제가 많은데, 현장 관리도 잘 됐고 공지도 잘 알려주셔서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원은 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든쇼의 경우는 나의 의도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준다. 정원을 만드는 사람에게 작가라는 호칭을 붙이는 이유도, 그림이나 미술처럼 정원도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 금상 고덕의 지문(GODEOK FINGERPRINT) 안성연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고덕의 지문’은 ‘제2회 LH가든쇼’ 대상지인 동말근린공원이 위치한 고덕면 옛 지도의 선을 재해석한 컨셉츄얼 가든(conceptual garden)이다. 땅의 자취를 찾아 선을 그리고 그 선을 입체화했다. 안성연 작가는 태어나서 평생 지니고 사는 손가락의 지문처럼, 고덕의 농촌과 도시의 경계를 품은 장소적 특성을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땅이라 생각했다. 이에 자연의 아름다운 태양의 빛, 바람의 소리, 바다의 물결, 새의 노래, 나비의 몸짓을 정원에 담았다. 정원 입구에 들어오면 사람들을 맞이해주는 파랑·보랏빛의 꽃밭은 나비와 벌이 쉬어가는 장소다. 지형계단을 천천히 올라가 가장 높은 곳의 통나무벤치에 앉아 꽃밭을 바라보면 잔잔한 바다를 느낄 수 있고, 공원 내 전체적인 풍경을 바람을 느끼며 잔잔하게 감상할 수 있다. ‘고덕의 지문’은 지형을 1.5미터까지 층층이 쌓아 올렸는데, 공원 굴곡과 어우러져 지형의 흐름을 강조해주는 것 같은 역할을 하며 적당한 포인트에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되어준다. 작가는 평택의 지형을 모티프로 했기에 동말근린공원에 앉혀놓아도 잘 어우러질 것으로 판단하고 디자인을 진행했다. 한쪽은 계단을 이루고 반대쪽은 수직 벽을 이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코르텐스틸로 마감해 도시를 상징하는 동시에 다른 정원과의 간격을 이루는 동선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식재는 평택 기후에 적합한 수종을 검토해 심었다. 사람이 머무를 수 있으면서 자연의 주인인 새와 벌, 나비가 쉬어갈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연과 사람의 경계를 품을 수 있는 종 위주로 식재했다. 정원 사이사이에는 과실수를 심어두었다. 봄에는 앵두, 자두, 살구 열매를 볼 수 있고 여름과 가을에는 블랙베리와 보리수 열매가 사람과 새들을 기다린다. “갯벌에서 국제도시가 되기까지 수많은 자연의 흔적과 그 땅을 일구고 살았던 사람들의 자취가 기록된 이곳에 인류는 경계를 만들었지만 신은 그 경계를 넘어 자연을 만들었다. ‘지구 한 조각’ 고덕을 기록한 이 곳이 도시와 농촌의 경계, 사람과 자연의 경계를 넘은 정원이 되길.” <인터뷰> “땅의 기억을 정원으로”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독일 전시에 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주변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 이전엔 국내 가든쇼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정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만의 잔치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단순 지역축제 같은 느낌도 있었다. 이번 가든쇼에 참여하면서 닫고 있던 마음을 조금은 열게 된 것 같다. 내년에도 마음을 움직이는 정원박람회가 있으면 참여하려고 한다. 공유공간이란 대상지 자체가 주는 의미도 이번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재밌었던 기억은? 동말근린공원 근처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 그곳에 집 앞에 꽃을 많이 심은 곳이 있었다. 거기 거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식재 후 남은 꽃이 조금 있다고 하니 곧바로 수레를 가지고 와서 가져가셨다. 이웃 주민 분도 가져갈 수 있는 꽃이 있다 하니 한달음에 달려왔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마음이란 걸 느꼈다. 새로운 꽃을 반가워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자기 정원에 심고 싶어 한다. 서울 도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누리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식물에 애정을 가지고 정원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예쁘게 보였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대상지를 주변 인프라가 좀 더 갖춰져 있는 곳으로 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LH가든쇼는 새롭게 개발하는 곳에서 개최하다 보니 접근성이 좋지 않다. 공원을 만들었을 때 더 많은 사람이 누리면 좋겠다. 그리고 LH가든쇼가 그 지역만이 가진 분위기를 존중하고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을 중심으로 이뤄져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정원이 되면 좋겠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크리스찬 네빌 보비는 ‘정원을 가꾸는 것은 신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농업에서 전해오는 가르침이라 하는데 나에게 정원은 이런 것이다. 자연에서 자라던 식물을 데려와 정원에서 키운다. 우리가 정원을 만드는 행위를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신이 내려준 선물을 가꾸는 것이다. 그걸로 정원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순천시가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30일까지 ‘천만그루 나무심기 반려나무 분양’ 대상자를 모집한다. 이번 반려나무 분양은 코로나19 시대에 시민들에게 녹색 휴양과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조곡동과 연향동 등 시민의 숲 2곳과 풍덕동 동천 그린웨이에 식재된 이팝나무, 편백나무 등 15종 500주를 시민들에게 반려나무로 분양한다. 반려나무는 분양받은 시민들이 나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초빙해 매년 2회 이상 제초, 퇴비주기, 가지치기 등 반려나무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반려나무 분양 신청은 천만그루 나무심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이메일이나 우편 및 직접 방문 신청도 가능하다. 선착순으로 위치 및 수종별로 분양할 계획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순천시 또는 천만그루 나무심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해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면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반려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가는 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28만 시민 모두가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천만그루 나무심기 활성화를 위해 천만그루 나무심기 홈페이지를 만들어 시민들의 반려나무를 홈페이지에 등재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천만그루 나무심기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울산시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내년 10월에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큰 평화, 새로운 빛! 태화강 국가정원을 비추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1주년 기념행사는 시민이 일구어낸 국가정원 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국가정원을 통한 치유와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막식, 공연, 체험 등 집합 행사는 마련되지 않으며, 전시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가을향기 가득한 국화 연출 ▲야간경관조명 연출 ▲정원스토리 페어 ▲세밀화 전시회 ▲야생화 전시회 ▲추억남기기 포토존 등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울산시는 내년 10월에 열리는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최지로 태화강 국가정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활용한 생태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올 3월 정원산업박람회 유치를 산림청에 신청했고, 지난달 심사를 거쳐 최종 개최 도시로 확정됐다.
  • 대상 청초: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 이주은 작가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정원은 왜 비슷한 모습의 정자와 방지, 한옥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한국정원에 대한 회의감, 한국정서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이번 제2회 LH가든쇼의 대상을 집어삼켰다. 이주은 작가는 이번 가든쇼의 주제인 ‘경계’를 받아들고, 정원을 통해 ‘한국과 세계의 경계’를 좀더 느슨하게 풀어보자고 마음먹었다. 전략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한국 정서에 친숙해지면 한국과 세계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것. 그래서 “형태를 고집하는 정원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정원”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에 정원을 조성할수록 욕심을 더욱 키우게 됐다. “경계를 없애는 방법은 물리적으로 담이나 울타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을 없애는 것이다. 익숙해지고 친숙해짐으로써 경계는 사라진다. 이해하고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자세히 오래보아야 한다.” 대상작 ‘청초: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은 2개의 면이 담으로, 2개의 면이 현대식 정자로 둘러싸여 있는 직사각 형태의 정원이다. 가운데 마당에는 담벼락을 배경으로 한국의 산속 자연을 재연한 화단이 놓여 있고, 그 화단과 정자 사이에 하얀 사고석 포장이 놓인 보행동선이 둘러있다. 작가는 기존의 구태의연한 전통정원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금 과감한 해석과 접목을 시도했다. 우선, 정자는 기와도 없고 서까래도 없는 매우 간결한 형태의 툇마루로, 기존 한옥이 가진 나무의 느낌을 좀 더 극대화하는 구조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목재 자체로도 옛스러움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적중했다. 하지만 정자를 풍경틀(프레임)로 삼아 경치를 즐기던 선조들의 정서는 고스란히 담았다. 밖에서 들여다 보는 정원은 정자의 프레임을 통해 새로운 경관을 선사한다. 정원 중앙에는 한국의 숲을 그대로 본 뜬 식재로 산속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부 경관을 끌어들여 즐기던 한국 전통정원의 차경 방식이 모티브이다. 복잡한 도시 사회에서 외부에 경치를 끌어들일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더욱 동기를 자극했다. 햇빛에서 잘 자라는 식물과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공존하는 우리 숲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가지가 너무 조밀하지 않은 교목을 심어 그늘도 생기면서 햇빛도 생길 수 있는 공간을 의도했다. 이를 통해 음지, 습윤지, 양지, 건조지 등 다양한 식재지를 조성하고, 그에 맞는 수종을 선정해 배식했다. 한국 자생수종의 비율을 높이고 계절별 개화수종을 고르게 분배한 것도 식재의 특징이다. ‘청초’에는 기존의 전통정자나 방지가 없지만, 바깥의 경치를 끌어들이고 정자의 틀에 경치를 담아내던 우리 선조의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있다. 이주은 작가가 보여준 놀라운 은유와 기술 덕분에 관람객들은 한국의 정서를 흠뻑 느낄 수 현대적인 전통정원을 만날 수 있다. <인터뷰> “한국정원의 새로운 시도, 형태보다 정서를 담았다” - 이번 LH가든쇼에 참여한 계기는? 처음에는 독일에 가보고 싶은 생각에 참가하게 됐다.(대상 수상자는 독일연방정원박람회에 ‘Korea LH Garden’을 조성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정원을 조성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번 정원의 콘셉트는 한국과 세계의 경계를 풀어보자는 것인데, 왜 한국정원은 항상 정자에 방지에 한옥을 지어야 되는지 회의감이 있었다. 형태를 고집하는 정원이 아니라 한국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정원을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욕심이 생기더라. 이번 정원을 통해서 한국인들은 정원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알려줌으로써 ‘한국정원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조금은 보여주고 싶었다. - 새로운 한국정원, 어떤 접근이 있었는가? 기존 한국정원은 형태적인 것을 표현하는 데에 애를 쓰는 것 같았다. 그런 구태의연한 것 말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한국정원을 보여 주자고 생각했고, 그러면서도 선조들의 정원을 즐기는 방식은 지켜가고자 했다. 정자는 나무의 느낌을 좀 더 극대화하면서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가다보니 좀더 미니멀라이즈한 디자인이 됐다. 필요 없는 것들을 줄이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목재와 틀에만 집중하는 심플한 형태가 나왔다. 또한 선조의 방식대로 외부의 경치를 끌어들이는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 산을 그대로 옮겨 온 거 같은 느낌을 연출하면서 다양한 생태 조건을 재현하기 위해 그늘에는 산수국, 노루오줌 등을 식재하고, 해가 많이 비치는 곳에는 수크렁이나 백담, 천리화, 층꽃나무를 심는 등 식재지의 특성에 맞춘 식재를 했다. -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재밌었던 기억은? 그늘도 지면서 햇빛도 비추는 하부 공간을 만들기에 적합한 교목을 구하기 위해서 나무를 40주나 구매를 했다. 그 중에서 엄선한 나무를 정원에 적용했다. 이 정원에 심은 나무들을 보면 일반 공사에 쓰이는 나무와 달리 가지가 가지런하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 있다. 이러한 가지 모양이 숲 속에 있는 느낌을 표현하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나무를 사러 갔을 때 너무 딱 맞는 나무를 고른 거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다. - LH가든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정원은 일반 공공공간보다는 더 많은 정성과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한 공간이다. 그래서 조성부터 유지까지 일반 공원처럼 하지 말고 좀 더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용하는 분들도 일반 공원이 아니라 내 집 정원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아끼면서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다. - 정원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정원은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바깥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가든쇼의 경우 많은 제약이 없어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보니 더욱 중독되는 것 같다. 정원박람회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되고 있다.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확 달라진 순천만국가정원, 4월 1일 새단장 개막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순천시는순천만국가정원이6개월여의정비기간을끝내고,4월1일새롭게개장한다고14일밝혔다. 순천시에따르면,지난해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1000만명에육박하는관람객을유치하고,박람회로이뤄낸도시변화를벤치마킹하기위해510여개기관및단체에서순천을찾았을정도로역대가장성공적인국제행사였다는평을얻었다. 시는이러한정원의성공에서한발더나아가기위해국가정원의아날로그적요소는더욱강화하는한편,인공지능(AI)과디지털기술,애니메이션요소가결합한확달라진순천만국가정원을선보인다. ‘우주인도놀러오는순천’이라는주제로리뉴얼된순천만국가정원은더욱풍성해진볼거리,즐길거리로3대가함께즐기는‘K-디즈니순천’을엿보는최적의장이될전망이다. 주요스팟의명칭과콘텐츠역시확바뀌었다.먼저서문권역에코지오온실과방치된배수로를정비해350m,4700평에달하는‘스페이스허브’를탄생시켰다.단순히동문과서문을잇는역할만을수행하던이공간은각종화훼연출과환경정비를통해오천그린광장버금가는핵심콘텐츠로부상했다. 강익중작가의‘꿈의다리’도리뉴얼작업에돌입했다.중고컨테이너를재활용한기존작품은설치된지10년이지나내용연수도달로인해비가새고,색이바래는등더이상작품성을유지하기어려워졌다. 이에시는다리외부를우주선이내려앉은형태로새롭게연출해‘우주인도놀러오는순천’이라는핵심주제를표현하는한편,내부에물,순천만,우주가어우러진미디어연출을통해우주와정원을잇는관문,‘스페이스브릿지’로재탄생시켰다. 동문권역역시더욱풍성해진콘텐츠로관람객과의만남을기다린다. 어린아이들로부터큰사랑을받았던노을정원과키즈가든인근에는자연주의환경예술가박봉기작가의작품을설치하고,내부에EBS인기애니메이션‘두다다쿵’의캐릭터를가미했다.여기에인공지능(AI)를활용한최첨단기술을도입해‘두다다쿵’에등장하는캐릭터와관람객이직접소통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할전망이다. 미로정원은누적조회수35억뷰에달하는‘유미의세포들’의캐릭터를입혀MZ세대를겨냥한‘유미의정원’으로리뉴얼했다.아날로그적요소로가득했던기존정원이애니메이션캐릭터를통해더욱친근하고생동감넘치는정원으로새롭게태어났다는후문이다. 또한지난해국가정원핵심콘텐츠중하나였던시크릿가든은체험형실감콘텐츠도입을통해‘시크릿어드벤처’로다시태어났다.4D영상시스템등최첨단디지털기술을활용해단순히보기만했던기존정원을관람객이직접주인공이되는즐기는정원으로업그레이드했다. 정원에서의특별한하룻밤을선사했던가든스테이쉴랑게는워케이션을위한공간으로탈바꿈시켰다.‘정원워케이션’이라는달라진이름처럼대한민국최고정원이라는차별화된요소를바탕으로일과휴식모두를만족시킬수있는워케이션성지로키워낸다는계획이다. 노관규순천시장은“지난해천만명에가까운분들이순천만국가정원을찾아주셨기에시민들뿐만아니라전국에서올해국가정원개장에대한관심이높은것으로안다”며“‘우주인도놀러오는정원’을주제로깜짝놀랄만한변화를준비하고있으니많은관심과사랑보내주시길바란다”는뜻을전했다. 순천시는오는4월1일,새롭게조성된스페이스허브에서개막식행사를개최하고,본격적인국가정원운영에돌입한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 최신개정판 CONQUEST 자연생태복원(산업)기사 필기정복
  • 공원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