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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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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 승(勝)’.이기다,뛰어나다,승리 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 ‘이을 승(承)’. ‘잇다’, ‘계승하다’, ‘받다’, ‘받들다’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승정원에서 왕명 출납,행정 사무 등을 매일 기록한 위대한 유산입니다만, ‘승’정원(庭園)일기는 소박하고,소심하고,게으른 정원사의 미루고 미루던 정원 이야기를 겨우 기록하는 일기입니다. 어떤 한자를 쓸지 고민하다 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이기고,뛰어나고 싶은 욕심도 많고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게으른 정원사의 묵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텅 빈 공간이 풍성한 정원으로 채워지듯 너그러운 마음으로 쉬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늘 정원에서 뵙겠습니다. 생태 분야 출판사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근에 읽은 책이 생각이 나서 “쉽게 의미를 전달하고 꾸밈이 적으며 잘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 아닐까요?” 라고 답했다. 그 출판사 대표님이 말했다. “좋은 생각이 좋은 글이 된다.” 아직도 그 대표님과 나눈 대화는 좋은 글을 읽은 듯 가슴에 남았다. 대화에서 그동안 기획하고 완성했던 책이 떠올랐다. 수목원을 찾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맘에 드는 정원이 있으면 만드는 방법을 문의한다. 맛있는 요리는 좋은 재료와 레시피가 중요한 것처럼, 좋은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식물 선택과 주제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 같은 생각으로 시작된 책이 ‘테마가 있는 정원식물’이다. 정원에 꽃이 없다는 컴플레인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컸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공공정원의 가드너들이 같은 고초를 겪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원 곳곳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꽃보다 혹은 꽃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있다.‘꽃보다 시리즈 도감’의 미션은 정원의 조연을 주연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원추리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식재료(나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고, 여름정원에서 피는 꽃의 관상가치는 낮게 인식된다. 하지만 ‘원추리속(Hemerocallis)’ 식물은 입맛뿐만 아니라 눈맛을 사로잡는 훌륭한 여름정원 식물이다. ‘원추리 100’, ‘원추리 200’, ‘원추리 정원’은 국립수목원의 연구용역 과제를 수행하며 발행한 간행물로, 오롯이 원추리로만 책을 엮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정원 곳곳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식물에 대한 생각을 원추리에 대한 내용을 풀면서 책 속에 담아냈다. 아직도 가슴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책 중 하나는 오경아 가든디자이너의 ‘소박한 정원’이다. 이 책은 정원 세계에 입문할 때 아주 친절한 선생님이 되어 준다. 좋은 생각이 좋은 글과 책으로 피어났다. 앞으로도 책으로 엮고 싶은 생각의 파편들이 잘게 흩어져 있다. 특히 ‘꽃보다 아름다운 정원사’, ‘꽃보다 아름다운 잎(양치식물, 수련 특별판)’ 등 ‘꽃보다 시리즈’를 꾸준히 기획하고 집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더 욕심을 낸다면 좋은 생각으로 글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콘텐츠도 만들고 싶다. 좋은 생각이 좋은 정원으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회은 /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 팀장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남도가 올해 도청사 소재지에서 ‘정원 페스티벌’을 처음으로 개최하고, 오는 10월 공모를 통해 내년부터 도내 시군으로 대상지를 확대한다. 도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남악신도시 중앙공원 일원에서 ‘제1회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도민이 정원과 정원문화를 생활 속에서 즐기도록 정원 페스티벌을 계속 발전시켜 개최할 계획이다. 10월 중 내년도 행사 개최 도시를 공모하고 도, 시군, 전문가가 참여한 TF팀을 구성해 행사를 준비할 방침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정원 소풍’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지친 도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했다. 행사 개막식에는 김영록 도지사, 서삼석 국회의원, 김산 무안군수, 남악신도시 주민들이 참석했다. 김영록 지사는 개막식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도민이 이곳 도심 속 정원에서 사랑하는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거닐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도록 정원 페스티벌을 마련했다”며 “도민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정원을 체감하도록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열린 정원 페스티벌에선 3개 분야 총 14점이 우수 정원 작품으로 선정돼 이날 시상했다. 작가정원 대상(산림청장상)에는 장정아의 ‘나들이정원’, 최우수상(도지사상)에는 박재성의 ‘플로팅플라워볼’, 우수상은 박영열의 ‘만월정’과 윤종호의 ‘꽃의 시간이 흘러간다’가 선정됐다. 도민이 참여한 주민참여정원 최우수상은 김정훈의 ‘쉼’, 박은하의 ‘무안흙스토리’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송채원의 ‘가든극장’, 이수기의 ‘길 위의 친구 고양이를 위한 정원’, 김민지의 ‘노란빛 휴식’이 선정됐다. 남악신도시 상가가 참여한 상가정원은 유달리(유달리 풍성한 한가위), 82번길(옹기와 향기가 있는 정원), 베르사또(가든파티), 떡이야(힐링정원), 유생촌(너반소)이 우수정원으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았다. 행사장 곳곳에선 부대행사로 포토존과 정원 사진전, 어린이 식물 탐사대, 정원 처방행사, 정원 작가 토크 등을 진행한다. 전남도는 도민이 정원과 정원문화를 생활 속에서 즐기도록 정원 페스티벌을 계속 발전시켜 개최할 계획이다. 10월 중 내년도 행사 개최 도시를 공모하고 도, 시군, 전문가가 참여한 TF팀을 구성해 행사를 준비할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자연주의 정원의 대가 피트 아우돌프의 식재디자인 방법을 집중 조명하며, ‘자연형식재’를 이해하고 실제로 적용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있는 책이 발간됐다. 신간 ‘식재디자인 – 새로운 정원을 꿈꾸며’는 현대 정원·조경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연형식재(naturalistic planting)의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특히 여러해살이풀 중심 식재와 정원 만들기의 장점과 가치를 알린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의 식재디자인 방법을 집중 조명하며, 공동 저자인 노엘 킹스버리가 피트의 핵심 디자인 개념들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새로운 여러해살이풀 심기 운동(New Perennial Movement)’을 일으키며 정원과 식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선구자, 현재 가장 혁신적인 정원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피트의 ‘자연형식재(naturalistic planting)’ 방법을 집중 조명한다. 어떤 여러해살이풀을 쓰고, 어떻게 심을지, 세부적으로는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 식재디자인 과정에서 직면하는 여러 질문들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더불어 공동 저자인 노엘과 피트의 여러해살이풀 중심 식재와 디자인 핵심 개념을 쉽고 간명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으며, 피트가 지금까지 했던 작업 관련 도면과 사진이 풍성하게 실려 있어 ‘자연형식재’를 이해하고 실제로 적용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과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두 저자가 계속 지지해 온 방식인 정원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생물다양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물론 사람의 눈에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1장 ‘식재의 큰 그림’에서는 ‘질서에서 자생성’으로 이어지는 식재디자인의 주요한 변화를 살펴본다. 2장 ‘식물 그룹 만들기’는 이러한 변화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는 식물을 ‘함께 심는’ 여러 방식들을 다룬다. 3장 ‘식물 조합하기’에서는 좀 더 세부적으로 식물을 조합하고 나란히 배치하는 법을 다룬다. 식물의 장기 활동성에 관해 다루는 4장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이슈들이 여러해살이풀의 생존과 번식, 아울러 죽음과 소멸을 결정짓는지에 관해 살펴본다. 5장에서는 최신 자연형식재 기법을 선보이는 다른 정원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 피트 아우돌프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식재디자인에 적용하는 자연형식재를 선도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30년 넘게 정원 실무를 하며 여러 나라의 개인정원과 공공정원 작업에 광범위하게 참여했다. 뉴욕 하이라인, 시카고 루리가든, 하우저앤드워스 서머싯의 아우돌프필드, 그의 개인정원인 후멜로 정원이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공동 저자인 노엘 킹스버리는 셰필드대학교에서 응용식물생태학을 전공하며 관상용 여러해살이풀의 선별과 관리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중반 이후로 자연형 또는 지속가능한 식재 양식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대중화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디자이너, 평론가, 식물·정원·경관·환경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정원은 긍정적인 마약이다.” 자연주의 정원의 대가 ‘피트 아우돌프’가 내년 봄 태화강국가정원에 선보이는 ‘다섯 계절의 정원’의 식물재배 현장 조사 등을 위해 지난 10일 천지식물원에서 내한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피트 아우돌프와 그의 디자인을 현실에 반영시킬 설계담당 바트 후스는 국가정원을 둘러보고, 현장 조사 및 정원에 사용될 국내 식물자원 조사 등 본격적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일정을 소화했다. 피트가 조성할 ‘다섯 계절의 정원’은 제13차 울산형 뉴딜 ‘큰 평화 태화강국가정원 프로젝트’의 세부 사업이다. 국가정원 내 국화원 일원 1만8000㎡에 울산시가 경남은행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정원 및 식재 설계, 기반 조성을 마치고 내년 봄꽃 축제 기간 개장에 맞춰 조성될 예정이다. ‘큰평화 태화강국가정원 프로젝트’는 태화강국가정원의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제고하고, 관광 활성화와 정원문화 확산 기반 마련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울산 대도약의 기틀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이다. 피트 아우돌프는 ‘자연주의 정원’의 대가로 알려진 세계적인 가든디자이너다. 뉴욕 ‘하이라인’(식재디자인), 시카고 ‘루리가든’, 영국 ‘하우저앤드워스’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이번 울산에 조성되는 ‘자연주의 정원’은 그의 아시아 첫 작업이다. 매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조성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그중 한국행을 택한 것은 특별한 인연에 의한 이끌림이었다. 그가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데 있어 따로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피트는 아시아 최초로 태화강국가정원에 자신의 정원을 조성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이현수 천지식물원 실장과 만나게 된 스토리를 언급했다. 그는 “울산은 공업도시로 황폐화된 환경을 시민들의 힘과 열정으로 복원시켰을 뿐만 아니라, 유산이라 볼 수 있는 국가정원에 정원을 조성하게 되면 시민들이 정원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태화강의 역사성과 시민들의 열정에 감화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수 실장은 네덜란드 출장 중 매년 피트가 방문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식물 전시회에서 피트를 만나지 못했지만, 피트의 오랜 친구를 만났다. 그 후 피트와 교감을 통해 마침내 지난해 11월에 피트로부터 정원을 만들겠다는 수락을 받았다. 피트는 “나의 정원은 한 계절만 볼 수 있는 정원이 아닌,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정원이다. 한국 언론이나 잡지에서는 자연주의 정원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새로운 여러해살이풀 심기 운동(New Perennial Movement)’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연주의 정원이 정착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과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1980년대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 정원이 조성되기 시작했을 때 유명한 건축가, 가드너와 협업하게 됐다”며 “이후 언론, 잡지 등에서 홍보가 이뤄지고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그런 감성이 사람들에게 전달돼 정원이 정착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멘토와 학생들이 협업해 실습할 수 있는 울산 정원 드림 프로젝트가 인상 깊었다”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정원으로 연출돼 있지만, 향후 시간이 1년 정도 흘렀을 때 내가 가졌던 영감과 정원이 달라지는 모습을 통해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식물과 정원을 가까이했을 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팬데믹 상황인 현재는 오히려 식물, 정원 가운데서 행복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정원은 긍정적인 마약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의 예타 통과 협력을 요청했다. 충청남도는 양 지사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충남도 6개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6개 현안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부남호 역간척 ▲어촌 뉴딜 300 ▲충남형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스마트 해삼 양식시설 구축 ▲어장표시시설 및 낚시관리 육성법 개정이다. 먼저 양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해양생태계 복원 사업의 대표 사업인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관련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협력 및 ‘해양생태계법’ 개정을 통한 ‘국가해양정원화’를 건의했다. 현재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은 2019년 12월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에 선정된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해 해수부와 협력해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대응 중에 있다. 이어 천혜의 어족자원 산란지였던 천수만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한 부남호 연안 담수호 해양생태계 복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부남호 역간척 사업의 내년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요청했다. 도의 조미김 가공·수출 분야 생산·물류 기반과 성과를 설명하고, 충남형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세계 수산식품 성장 및 수출 활성화에 발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지사는 어촌 뉴딜 300 사업의 내년 공모 대상지 선정, 스마트 해삼 양식시설 구축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어장표시시설 및 낚시관리 육성법에 대한 제도 개선 등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연안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공유의 자리를 마련해 발굴한 사업이 대선 공약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해양 생태 복원과 해양수산 분야 사업을 도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해수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KBS제주총국이 개국 71주년을 맞아 추석 연휴에 아흔아홉 살 정원사의 꽃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UHD 다큐 ‘아흔아홉 행복한 정원사’를 방송한다. 오는 19일 일요일 밤 9시 40분(본방)과 추석날인 21일 화요일 낮 1시(재방)에 KBS1에서 전국에 송출되는 이번 다큐는 지난해 일상과 도시에 스민 가드닝 열풍을 소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가든멘터리 ‘오마이가든’ 제작진이 1년간 준비한 또 하나의 정원 이야기다. “정원은 내 직장이고, 놀이터고, 운동장이야. 나는 꽃 속에 사는 지금이 제일 행복해. 내 일생 중에 제일 좋아” 아흔아홉 정원사의 말이다. 제주도 동쪽 바닷가 마을에서 사는 올해 99세 송재인 할머니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정원에서 보낸다. 눈을 뜨면 정원을 거닐며 꽃향기를 맡고, 한가한 오후엔 정원에 앉아 꽃멍을 즐긴다. 예순일곱 살에 제주에 정착한 할머니가 30여 년 가꿔온 660㎡의 너른 마당 정원엔 계절별로 꽃을 피우는 나무와 화초들이 가득하다. 아흔아홉 살 정원사의 정원은 늘 말끔하다. 매일 쉬지 않고 잡초를 뽑는 까닭이다. 봄이면 정원에는 다양한 꽃이 피어나지만 할머니는 특히 작약을 아낀다. 풍성한 겹꽃을 비롯해 모양과 색깔이 다양한 작약이 만개해 정원을 화사하게 수놓는다. 아혼아홉 살이 된 새봄을 맞아 정원에 새 식구를 들이기로 한 할머니는 그녀의 아홉 살 증손자와 함께 백합 구근을 심었다. 제작진은 그녀의 정원에서 1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때로는 초보 정원사가 되어 정원일을 돕기도 하고, 정원의 모습과 그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주최하는 ‘제3회 LH가든쇼’ 시그니처가든 국제공모와 작가정원 작품공모가 15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진행된다. ‘LH가든쇼’는 차별화된 공공정원 조성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그린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LH 도시경관단의 녹색 인프라 사업으로, 제3회 행사를 통해 2022년 6월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 제2호 근린공원에 총 22개소의 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이번 ‘시그니처가든’과 ‘작가정원’의 공모 주제는 ‘대지의 주름, 자연의 물결’이다. 공모 참가자는 검붉은 갯벌과 신성한 숲이 자리하던 검단 땅의 기억을 존중하며, 쉼 없이 변화하며 움직이는 자연의 흐름을 정원에 담아야 한다. 총 1개 작품을 선정하는 ‘시그니처가든’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국내·외 협업작가정원 공모로, 규모는 약 2500㎡이며, 당선팀에게는 조성비로 11억 원(설계비 2억 원·시공비 9억 원)이 지급된다. 정원 대상지는 제2호 근린공원의 진입부에 자리하고 있어서, 공원을 대표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해야 한다. ‘작가정원’은 1개소당 150㎡ 규모로 총 7개 작품을 선정하게 된다. 각 작품별 6000만 원의 조성비(설계비 1000만 원·시공비 5000만 원)가 지급되고, 참가 신청은 개인 단독 참여를 원칙으로 하지만, 식재와 시설물 분야에 각각 1명씩 보조참여자를 등록하는 것은 가능하다. ‘시그니처가든’과 ‘작가정원’의 공모 참가자격은 조경, 정원, 원예, 도시, 건축, 환경, 산림, 산업디자인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선정된 디자인에 따라 실제 정원을 조성할 수 있으면 된다. 단 ‘시그니처가든’은 반드시 국내 1인·해외 1인으로 팀을 구성해야 하며, 대표자는 국내 참가자를 선임해야 한다. 공모에 선정된 팀은 11월 ‘제3회 LH가든쇼 작품 발표회’와 내년 6월 개최 예정인 개막식 등 LH가든쇼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심사는 조경 및 정원 관련 분야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제시 주제와의 적합성 ▲작품의 구현 가능성 ▲공간 구성의 독창성 ▲공공정원으로서의 활용성 ▲지속적인 품질유지관리 가능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심사결과는 내달 28일 LH가든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선정자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총 7개소가 조성되는 ‘작가정원’의 경우 2022년 6월 현장심사를 거쳐 개막식에서 최종 수상 결과가 발표된다. ‘시그니처가든’ 당선 팀에게는 LH사장상과 조성비 11억 원이 지급되며, ‘작가정원’의 경우 조성비 외 ▲대상 1팀에 상장 및 상금 800만 원 ▲금상 1팀에 상장 및 500만 원 ▲은상 2팀에 상장 및 상금 300만 원 ▲동상 3팀에 상장 및 100만 원씩 각각 수여된다. 선정된 7개 작품의 당선 작가 모두에게 LH사장상이 수여된다. 또한 ‘작가정원’ 대상 작가에게는 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주최하는 가든쇼 참가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시그니처가든’과 ‘작가정원’의 작품 접수기간은 내달 12일부터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까지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정수미 LH도시경관단장은 “내년에는 인천검단신도시에 만 가구 이상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LH가든쇼 개최를 통해 도시 활성화를 견인함으로써 주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입주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자연주의 정원’을 통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획 전시가 마련됐다. 블루메미술관은 정원문화를 해석하는 시리즈 5번째 전시로 ‘The Sun is Going Home’을 기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불완전함을 전제로 하는 정원에서 죽음을 이야기한다. 식물이 태어나 죽고 사라지는 모든 과정의 아름다움을 포용하는 ‘자연주의 정원’의 담론을 통해 죽음을 오래 감추고 빠르게 처리하며 다시 삶을 소외시켜오는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생각하게 한다. 해가 ‘지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정원사 그리고 현대미술작가들과 인간조건으로서 죽음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논한다. 정원이 품고 있는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삶의 지향점을 찾으며 3명 참여작가들의 설치, 사진, 영상 8점 작품들은 팬데믹의 현대사회에서 죽음의 문제를 다시 읽는다. 이대길 정원사는 평생 포장재를 밟고 살아가는 도시환경에서 흙의 부재가 죽음으로부터 포장하고 외면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말하고, 여다함은 이불처럼 매일 삶의 한 면으로 붙어있는 죽음, 거울과 향처럼 실제의 틈 사이에 존재하며 삶을 비추고 있는 죽음의 일상성을 논한다. 이솝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록한 사진작업들로 죽음에 관한 추상적인 논의를 물질의 차원과 순환의 과정으로 끌어내린다. 전시 메시지를 해석한 연계교육프로그램 ‘디어마이프렌드’는 감춰 두었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삶과 죽음이 치열하게 공존하는 자연주의 정원 안에서 펼쳐보고자 한다. 마른 꽃과 잎들을 눈으로 보고, 또 손으로 만져보며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 죽음은 삶의 한 부분임을 자연스레 마주해보는 이 프로그램은 애틋한 감정이 담긴 사물이 시간이 흘러 낡고 정지된 모습, 반려동물이 병들어 죽음을 마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드로잉한 그림을 봉투에 담고 마른 꽃과 함께 실링왁스로 봉인하며 삶과 죽음을 다시 이해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는 파주에 소재한 블루메미술관에서 오는 25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열린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취약계층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계절 특색을 담은 ‘공공정원’을 조성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의 일환으로 경북 영주시에 ‘공공정원’을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성지는 당초 척박한 경사지로 토사유출이 빈번한 지역이었지만, 토양개량과 돌쌓기 작업 등을 통해 정원조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귀룽나무·설구화·황금조팝나무 등 총 12종, 약 1240본을 식재했다. 또한 조성지 주변에 배점리 마을회관, 배점보건진료소 등이 위치해 노인들이 부지 근방의 정자를 자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관상식물을 식재해 사계절 특색 있는 경관을 연출했다. 특히 이번 공공정원은 백두대간수목원과 경북환경연수원 힐링가든봉사단, 시 자원봉사센터와 협업해 조성됐으며, 참여자들을 위한 가드닝교육을 실시해 만족도를 제고했다. 한편 공공정원 조성은 백두대간수목원의 사회적 가치 실현 일환으로 시행되는 사업으로, 올해 4개소 개원을 계획해 포항·성주·의성·영주 등 4곳에 모두 조성을 완료했다. 이종건 백두대간수목원장은 “앞으로도 공공정원과 같이 취약계층과 수목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음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한다. 조경을 전공하면서 식물과 수목원·식물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작은 공간디자인에서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라떼는 말이야~” 종합과학이라 불리던 ‘조경’을 공부했음을 감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1인이다. 2002년 조경 전공자로는 처음 국립수목원에 입사했고 그 당시에는 조경학 전공이 수목원 또는 식물원과 큰 관련이 없어 보였던 시대인지라, 나름의 치열함으로 시작해서 지금 열아홉 번째 광릉의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시대의 화두인 정원정책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정책실현의 짜릿함을 맛보고 있다. 항상 꽃길만은 없기에, 초기 ‘정원’이라는 사전적‧학문적 정의에 대한 학계의 논란과 부처 간 업무 중복에 대한 쟁점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업역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조경과 정원, 여기에 원예와 산림까지 관계성을 무시하고 정원정책과 사업을 칼로 무 잘라내듯 선을 그어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정원정책은 서로 간의 양보와 통섭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렇게 치열했던 2015년을 보내고 지금까지 정원이 그들의 배경으로만 연계되었을지 모르는 다양한 예술, 문화, 기술 영역과 콜라보 가능성을 보면서 꼭 명확한 ‘정원’이라는 정의 아래 한정된 학문 또는 업무로 규정짓는 것이 뉴노멀을 논하는 지금 시대에 적합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업역의 존립과 관계되는 일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영역이 필요하지만, 변화하는 시대 환경 속에서 “함께”가 더 가치 있고 높은 지속 가능한 시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 않은가?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정원정책과 규모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측면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정원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전문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공익성과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연구 및 사업 발굴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조경이 지닌 잠재력은 크다. 다만,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분야를 어떤 아이템으로 선제적 발전을 주도하느냐의 문제다. 그것들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해 보고자 한다. 우선, 사회적 문제 해결 수단으로써 정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가드닝의 유익함에 대한 메타분석연구(2017)에 의하면, 가드닝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우울증과 불안증상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스 완화 및 기분장애 해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1차 진료기관의 상담예약 환자 중 20%가 사회적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중앙정부는 담당부처를 개설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ption)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처방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건강과 잘 사는 것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은 경험뿐 아니라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돕고 신체적 활동 수위를 높이거나 만들어 낸다. 그것 자체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우리의 ‘조경’도 조경건축(Landscape architecture)뿐만 아니라 치유적 조경(Therapeutic landscapes)의 영역을 포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 역시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다. 조경은 ‘치유와 처방의 공간’을 과학적으로 설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지 않은가! 다음은 기피 및 혐오시설의 정비에 정원 조성과 운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기피 및 혐오시설은 지역 주민에게 공포감·고통을 주거나, 주변 지역의 쾌적성이 훼손됨으로써 집값이나 땅값이 내려가는 등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유발하는 시설로 장사시설, 환경시설, 수용 및 요양시설, 발전소와 송전탑 등이 포함된다(이양주, 2016). 기존 하수 및 분뇨처리장을 자연학습장으로 만든 남양주 화도푸른물센터(2006), 화성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의 화장장(2021) 등 공원의 형태로 기피시설을 접근한 좋은 사례도 있지만, 봉안당 시설인 이천 에덴낙원 메모리얼 리조트(2016)의 정원과 호스피스병동인 포천 모현의료센터 기적정원처럼 좀 더 섬세한 정원 공간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특히, 화강암 채석장, 축사, 태양광발전소 이전지역과 같은 공간은 복원비용을 감안 한다면 지형을 이용한 특색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도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중국 상하이시의 InterContinental Shanghai Wonderland(IHG Hotels & Resorts, 2018)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위 말하는 뉴노멀의 시대를 이끌어나갈 하이브리드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 그들에게는 다양한 분야를 받아들이고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정원정책과 사업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기 분야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사람을 “T자형 인간”이라 한다. T의 ‘ㅡ’는 횡적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문제해결 능력 등을 고루 아는(generalist) 것이며, ‘l’는 종적으로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과 능력을 깊이 안다(specialist)는 뜻이다. T자형 조경 분야는 T자형 인재들의 역량을 키워 더 큰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 Gardening is beneficial for health: A meta-analysis(Masashi Soga, Kevin J. Gaston, Yuichi Yamaura. 2017) -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정원문화 및 정원산업 활성화 연구(2019) - 매일경제 진혜영 / 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연구센터장
    • 진혜영 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연구센터장
    • 2021-09-13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남도가 ‘제1회 정원 페스티벌’을 개최해 작가, 주민, 상가 등 43개의 정원을 선보인다. 도는 16일부터 4일간 남악신도시 김대중 광장에서 ‘제1회 전남도 정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정원 페스티벌은 도와 무안군이 주최하고 산림청이 후원하는 행사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떠나는 정원 소풍, 무안한 컷(CUT) 정원’을 주제로 열린다. 작가정원 8개소, 주민참여정원 15개소, 상가정원 20개소 등 총 43개의 크고 작은 정원을 선보인다. 작가정원은 ‘나이트가든’을 주제로 김대중광장 일원에 야간조명이 어우러진 질 높은 정원으로 꾸며, 도민이 정원을 즐기도록 행사 이후에도 존치한다. 주민참여정원은 도민과 방문객을 위한 휴게형 ‘벤치가든’을 주제로 조성한다. 정원별로 솔로, 연인, 가족 등의 소주제를 표현한다. 상가정원은 상가 앞 ‘윈도가든’을 주제로 남악의 상가들이 직접 자신의 상가를 꾸미는 정원이다. 행사 기간 방문객 포토존 역할과 아름다운 거리경관 연출이 기대되고 있다. 도는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43개 정원 중 작가정원 4개소, 주민참여정원 4개소, 상가정원 5개소 등 13개 우수정원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페스티벌 개막식은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남악신도시 김대중광장 행사장에서 열린다. 김영록 도지사, 남태헌 산림청 차장, 서삼석 국회의원, 김산 무안군수와 남악신도시 주민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의 백미는 정원 점등식이다. 정원이 조명과 함께 남악의 밤을 아름답게 수 놓는다. 행사장 곳곳에선 부대행사로 포토존과 정원 사진전, 어린이 식물 탐사대, 정원 처방행사, 정원 작가 토크 등을 진행한다. 방문객과 참여 상가를 위한 ‘무안한 컷 정원소풍’ 이벤트도 열린다. 지정 상가나 작품의 인증샷 미션 수행을 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이 지급된다. 박형호 도 산림휴양과장은 “도민이 정원 조성을 체감하도록 정원을 확대하고 정원행사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있다”며 “올해 처음 개최하는 정원 페스티벌에 많은 도민이 찾아 코로나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이하 멘토협의회)는 지난 11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Space LACH에서 ‘제2회 조경기능 경기대회(민간기능 경기대회)’ 출전학교 지도교사들을 대상으로 대회 준비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승호 멘토협의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주은 한국조경협회 정원문화위원장(팀펄리가든 대표)의 ‘조경가드닝 대회 목적 및 출제 방향과 준비사항’ ▲최일홍 한설그린 생태디자인연구소장의 ‘국제대회 기출문제 분석 및 경향’ ▲윤희재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의 ‘조경가드닝 교안 해설’ ▲박근엽 국제지도위원(성창 대표)의 ‘국제기능올림픽 채점기준 및 평가방법’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 사무국장의 ‘조경가드닝 산업의 국내외 경기대회 현황’ 순으로 진행됐다. 한승호 협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의 조경가드닝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업을 수행할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출제와 심사를 담당할 이주은 위원장은 “작업능력과 자질 있는 선수선발을 위해 충분한 도면 이해와 정확한 마무리가 가능토록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일홍 소장은 그동안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제된 문제를 분석해 테마 공종별 구체적 작업내용과 출제빈도, 출제 경향 및 평가 기준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주최국의 가드닝 양식이 출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주지시켰다. 윤희재 교수는 체계적이고 이해가 쉽게 제작한 동영상 자료를 보면서 작업 전 기준점 및 순서에 따른 설치작업 방법을 설명하고, 레벨 및 치수 등 공종별 디테일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박근엽 위원은 지난 2019년 열린 제45회 카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팀 지도위원으로 참가한 경험을 토대로 경기에 대한 최신 현장 정보를 제공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의 날짜별 진행 상황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 주며 유의할 점을 짚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채점은 레벨, 치수, 경사도 등을 채점하는 정량적 평가와 마무리, 디자인, 협업능력을 보는 정성적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박 위원은 “이러한 상황을 볼 때 국내 경기에서도 참가 지도교사들과 정량적 채점을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다. 박철원 국장은 “정식으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매년 개최되는 지방경기를 치르고 전국대회를 거치는 등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며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 및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따. 이어 서울정원박람회와 챌시플라워쇼 등 국내외 정원박람회 현황을 소개하며 “점차 확장되어 가는 조경가드닝 산업에 수요가 예측되는 숙련기능인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격려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지도교사들은 연초에 대회 소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각 학교에서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경연에 필요한 공구 선정과 구입, 기능 훈련을 위한 작업전문가 초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보다 설득력 있고 매력적인 홍보자료를 만들어 각 학교에 배포하고, 유능한 선수를 선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각 참여 학교 선수들은 멘토협의회에서 보내준 훈련용 종합 자재와 작업시연해설 동영상을 보며 한 달간 기능을 연마하게 되며, 내달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심신이 지친 지역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작가 및 시민참여정원 조성”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 LH 도시경관단은 지역주민들에게 정서적인 안정 및 코로나블루 치유를 위한 녹색복지 제공을 위해 LH 본사가 위치한 진주시 공원에 ‘희망’이라는 주제로 “작가 및 시민참여정원”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LH 도시경관단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길이 정원이다”라는 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고 가는 길에서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매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지친 지역시민을 위해 진주시 최초로 정원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정원조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번 사회공헌활동에는 코리아가든쇼 등 국내 여러 가든쇼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임춘화, 황신예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작가들은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이라는 큰 사업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이다. 임춘화 작가는 “한걸음 한걸음”이란 제목으로 일상생활에서 휴식과 쉼을 맞이하는 희망정원을 조성하며, 황신예 작가는 “진주, 바람_희망이 머무는 정원”이란 제목으로 진주시 남강에 펼쳐진 절벽 지형인 뒤벼리(새벼리)와 바람을 모티브로 진주시민의 정신과 풍류를 담은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참여정원은 평소 정원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총 5팀을 선정했으며, 앞으로 시민참가팀들은 정원 작가와 함께 직접 정원을 설계하고 시공함으로써 정원 조성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이에 지난 6월 LH, 진주시, 진주YMCA와 정원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정원 작가들이 직접 한 달간 시민정원 참여팀을 대상으로 4차례의 강의를 통해 정원조성에 대한 이론과 실기는 물론 향후 직접 조성한 정원을 관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시민들은 직접 정원을 관리하면서 지역의 시민정원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LH는 앞으로 일반시민들의 정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정원설계 및 시공의 전 교육과정을 책자로 제작·발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속에서 정원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작가정원 및 시민참여정원 오픈식(진주시민 희망가든쇼)은 오는 10월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오픈식에서는 부지를 제공한 진주시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한 진주YMCA, 작가 등 관련 기관과 일반시민이 함께 모인 가운데 정원에 대한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LH는 “길이 정원이다” 특화사업 추진을 통해 앞으로도 지역사회 활성화뿐만 아니라 정원문화 확산에도 큰 기여를 할 계획이며, 특히 일반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정원조성 사업은 향후 시민들의 호응을 더 많이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북도 전주시는 내년 열릴 정원문화박람회를 대비하기 위한 ‘2022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박병모 전북대학교 생명자원융합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학계·화훼 전문가, 시의원 등 총 16명으로 구성돼 ▲기획총괄 4명 ▲전시사업 6명 ▲운영 4명 등 총 3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정원문화박람회의 정책 수립과 총괄 진행을 지원하고, 민·관 협력방안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는 오는 23일부터 식물적용학 가을학기 온라인 강좌를 시작한다. 식물적용학이란 ‘식물과 함께’ 정원을 만들기 위해 또는 도시공간의 생태적 환경을 책임지기 위해 필요한 기초이론과 지식을 전달하는 과목이다. 식물적용학은 식물지리학, 식물형태학, 식물사회학과 깊게 연관돼 있다. 식물적용학 시즌1은 개론에 해당하는 강좌로 1부 이론편에 ▲식물적용학 개요(실시간 강좌) ▲정원의 주인공 식물과의 첫만남 ▲식물의 변화와 성장 ▲식물의 역동성 ▲식물의 전략적 특성(CSR) 1 - 식물적용의 새로운 도구 ▲식물의 전략적 특성(CSR) 2 - 식물적용의 새로운 도구 ▲장소에 대한 이해 - 전략유형을 바탕으로 ▲관련이론, 2부 적용 실무 편에 ▲나무가 만드는 공간 ▲숙근초 배식 - 클래식 ▲서식지 유형에 따른 디자인 1 ▲서식지 유형에 따른 디자인 2 ▲새로운 시대적 요구 등 총 13강좌로 구성된다. 각 강좌는 45~65분 분량으로 9월 23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진행된다. 모두 줌 실시간 강좌로 진행하며 이후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식물적용학 시즌2~3은 인물편이다. 연구기관과의 사전 약속에 의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하며, 이후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시즌2는 9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시즌3는 내년 3월 8일부터 6월 29일까지 격주 화요일 오후 8시에 실시간 줌으로 진행한다. 각 영상은 50분 내외다. 식물적용학 시즌2와 3은 각 10강좌로 총 20편에 걸쳐 플랜팅디자이너들의 이력과 주요작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디자인 기법을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디자이너 선발은 독일 각 대학의 식물적용학 교수들과 대표 디자이너들의 추천을 받았다. 시즌2에서는 ▲윌리엄 로빈슨(William Robinson, 1838~1935) ▲거투르드 지킬(Gertrude Jekyll, 1843~1932) ▲헤르타 함머바허(Herta Hammerbacher, 1900~1985) ▲미엔 루이스( Mien Ruys, 1904~1999) ▲베스 차토(Beth Chatto, 1923~2018) ▲볼프강 외메(Wolfgang Oehme, 1930~2011) ▲우르스 발저(Urs Walser, 1944~2021)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 , 1944~) 1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 1944~) 2 ▲헹크 게리첸(Henk Gerritsen, 1948~2008)을 소개한다. 시즌3에서는 ▲하이너 루츠(Heiner Luz, 1959-) ▲카시안 슈미트(Cassian Schmidt, 1960~) ▲톰 스튜어트 스미스(Tom Stuart-Smith, 1960~) ▲나이젤 더넷(Nigel Dunnett) ▲페트라 펠츠(Petra Pelz) ▲마크 크리거(Mark Krieger) ▲세베린 크리거(Severin Krieger) ▲페넬로페 홉하우스(Penelope Hobhouse, 1929~) ▲로베르토 부를레 막스(Roberto Burle Marx, 1909~1994)를 소개한다. 수강료는 일반인 전 강좌 20만 원, 일반인 강좌별 2만3000원, 학생 전 강좌 10만 원, 학생 강좌별 1만3000원이며, 수강신청은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역사를 돌아보고 동시대 정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을 오는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덕수궁 야외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2012·2017·2019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개최되는 ‘덕수궁 프로젝트’에는 ▲권혜원, 김명범, 윤석남, 이예승, 지니서 현대미술가 ▲성종상·김아연 조경가 ▲이용배 애니메이터 ▲신혜우 식물학자(식물세밀화가) ▲황수로 제124호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의 작가 9팀이 참여했다. ‘정원’은 사전적으로 ‘집안의 뜰이나 꽃밭’을 뜻하지만 넓은 관점에서 보면 ‘만들어진 자연’ 혹은 ‘제2의 자연’이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이자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인간의 가치관과 시대정신이 총체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부제인 ‘상상의 정원’은 조선 후기 ‘의원’ 문화에서 차용했다. 18~19세기 조선의 문인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경제적 형편에 제한받지 않고 마음껏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의원, 즉 ‘상상 속 정원’을 향유했다. 이번 덕수궁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은 정원의 역사, 사상, 실천을 다시 생각하고 재해석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지닌 열린 정원을 만들어낸다. 특히 장르, 매체, 세대 등 이질적인 성격의 각 작품과 작가들은 이야기가 있는 각각의 정원이면서 동시에 서로 조화와 긴장 관계를 이루며 더 큰 정원을 구성한다. 권혜원의 영상작업은 몇 백 년 전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덕수궁 터에서 정원을 가꾼 5인의 가상의 정원사를 상상하며, 각기 다른 시대를 보낸 정원사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공존해온 식물들을 낯선 방식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품이 설치된 중화전 행각 기둥의 재료인 금강소나무와 행각 주위의 나무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인식을 뛰어넘는 비인간 존재를 환기시킨다. 김명범은 전통적으로 장생불사 중 하나로 간주된 사슴을 스테인리스스틸로 주조해 즉조당 앞에 놓인 세 개의 괴석과 함께 놓으며, 전통정원의 주요 요소인 괴석 역시 장수를 상징하며 선계를 은유한다. 특히 이질적인 동물(몸체)과 식물(뿔)이 신비롭게 합체된 사슴은 낯설고 환상적인 느낌을 배가시켜 주변 풍경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윤석남의 신작은 석조전 대정원이 완성될 무렵 식재된 고목과의 상상의 대화를 담았다. 극히 소수만 접근 가능했던 궁궐이 개방된 공공장소로 변화한 것을 중요한 사건으로 보고 이름 없는 조선 여성들의 얼굴과 몸을 명쾌한 윤곽선과 밝은색으로 그려, 덕수궁에서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그들의 의지와 기대를 담아낸다. 이예승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혼종적인 덕수궁에 21세기 가상의 정원을 만든다. 관람객이 덕수궁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휴대전화 등의 스마트기기로 태그하면 덕수궁 정원 혹은 조선후기 의원 문화와 관련된 이미지가 눈앞에 펼쳐져 생생하게 움직인다. 또한 덕홍전에는 정원에서 만났던 다양한 가상의 이미지를 3D 프린터로 구현한 오브제 및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지니 서는 1911년 석조전 앞 대정원이 조성되며 중화전 행각이 훼철된 것과 이 장소가 지닌 역사성에 주목했다. 동과 서, 전통과 근대의 ‘차이’를 이질성과 대립, 갈등 대신 소통 가능한 ‘간격’으로 간주하면서 작품을 매개로 두 영역을 서로 마주보게 한다. 바람과 햇빛이 투과해 시시각각 변하는 작품은 과거로 이어지는 시간의 통로가 되고, 관람객이 주변 풍경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돕는다. 김아연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카펫으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안과 밖, 생명체와 비생명체, 부드러움과 딱딱함 등 이질적인 것들이 긴장을 유지한 채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정원을 만들어낸다. 이용배·성종상은 근대적인 대한제국을 꿈꿨으나 외세에 의해 좌절되는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고종의 드라마틱한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를 위한 혹은 그가 상상했을 정원을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 황수로는 일제강점에 의해 맥이 끊긴 채화문화를 되살렸다. ‘채화’는 조선시대 궁중공예의 정수이자 정원문화의 하나로서, 덕수궁에서 유일하게 단청으로 장식되지 않은 석어당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신혜우는 서양의 여러 외래식물이 국내로 반입되던 근대기 대한제국 황실 전속 식물학자를 상상하며 봄부터 덕수궁 내 식물을 채집, 조사하고 여기에 담긴 이야기를 표본과 세밀화 등으로 풀어낸다. 한편 이번 덕수궁 프로젝트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협력해 미술과 음악이 만나는 풍요로운 감각의 향연을 온라인을 통해 펼친다. 밴드‘잠비나이’의 심은용, 김보미가 윤석남, 김명범, 김아연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신곡을 제작했고 세 작가의 작품 앞에 놓인 QR코드를 태그하면 감상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은 장르, 매체, 세대, 성별 등을 어우르는 다양한 해석이 담긴 도심 속 아름다운 정원”이라며 “장기간 이어지는 팬데믹과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이 가을의 덕수궁 정원을 거닐며 잠시 상상과 휴식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하 수목원)이 특수유아교육기관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드닝, 정원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목원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등 특수유아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국 자생식물 ‘벌개미취’를 이용한 가드닝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자생식물 벌개미취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가드닝 교육을 통해 산림생물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된다. 교육은 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에는 벌개미취 식재 및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2차에는 벌개미취에 대한 내용을 ‘집콕! 방콕! 색칠놀이’ 컬러링 교재에 담아 제공할 예정이다. 임종태 백두대간수목원 교육서비스실장은 “코로나19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회복지시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교육신청은 사전 담당자와 연락 후 공문을 통해 접수 가능하다. 교육신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백두대간수목원 홈페이지 교육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기도 양평군이 산림청 국비 지원을 받아 4년간 정원문화·산업 확산을 위한 거점 구축에 나선다. 양평군은 지난 6일 산림청이 주관한 ‘2022년 생활밀착형 정원 패키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산림청에서 ‘한국판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정원문화 및 산업 확산의 거점역할을 할 지자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한 이번 사업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총 340억 원(국비 220억, 지방비 120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모사업에 선정된 양평군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115억 원(국비 75억, 지방비 40억)을 투입해 지방정원을 중심으로 양평군 내 주요시설에 실내정원 9개소, 실외정원 7개소를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조성된 정원시설은 지방정원(세미원)과 연계해 정원문화 확산 및 정원 교육장소,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외정원 7개소는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시행을 맡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자연주의정원의 대가 ‘피트 아우돌프’가 내년 봄 태화강국가정원에 선보이는 ‘다섯 계절의 정원’ 현장 조사 등을 위해 울산에 내한했다. 울산시는 ‘피트 아우돌프’가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태화강국가정원 현장 조사 등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시를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태화강국가정원에 아시아 최초로 그의 정원 작품인 ‘다섯 계절의 정원’을 만들기 위해 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피트 아우돌프는 8일 송철호 울산시장과 함께 국가정원을 둘러보고, 현장 조사 및 정원에 사용될 국내 식물자원 조사 등 본격적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다섯 계절의 정원’은 제13차 울산형 뉴딜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의 세부 사업으로서 국가정원 내 국화원 일원 1만8000㎡에 시가 경남은행의 지원을 받아 국제적 명성의 정원 작품을 조성한다. 다섯 계절의 정원은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이후 산림청과 정원 전문가들이 국가정원 위상 증진과 국제화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정원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해 왔다. 피트 아우돌프는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자연주의정원’의 권위 있는 디자이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하이라인’, 시카고 ‘루리가든’, 영국 ‘하우저앤드워스’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그는 식물이 태어나서 죽고 사라지는 모든 과정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여러해살이풀 위주로 사용하여 자연에 가까운 정원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시아 최초로 울산을 선택한 피트 아우돌프는 “시민의 손으로 다시 살아난 태화강국가정원의 역사와 뛰어난 입지 여건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양귀비나 국화처럼 특정 식물이 계절 경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물의 조화를 통해 사계절 내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태화강국가정원에 조성하는 ‘다섯 계절의 정원’은 올해 말까지 정원 및 식재 설계, 기반 조성을 마치고 내년 봄꽃 축제 기간 개장에 맞춰 조성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권위의 피트 아우돌프의 작품을 아시아 최초로 유치함으로서 국내·외 정원 매니아와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국가정원으로서의 품격 향상 및 대외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정원 전문가가 찾아오는 정원 관광 명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피트 아우돌프의 울산 방문에 맞춰 태화강국가정원 안내센터 3층에 정원 작품 소개와 자연주의정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홍보관을 운영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남 남해군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정원과 산토리니풍 포토존 등 각종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남해 바다정원’을 조성한다. 군은 이동면 석평리 725-2번지 일원 해안도로변 유휴지에 ‘남해 바다정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남해 바다정원’ 조성 사업은 생활권 내 실외정원을 조성해 정원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산림청 공모에 남해군이 선정되면서 국비 포함 5억 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군은 지난 3월부터 실시설계용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9월 중 착공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해 바다정원’에는 교목·관목·다년생초화류 1만9000여본이 식재되고, 산토리니풍 포토존, 주차장, 산책로, 야외테이블, 파고라, 벤치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군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남해만의 아름다운 관광자원인 해안도로변에 이국적인 포토존이 갖춰진 실외정원을 조성함으로써 2022 남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정원, 삶·문화가 되다”… 서울시, ‘매력·동행가든’ 1007곳 조성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서울시가‘정원’이곧삶이자문화가되는도시로거듭나기위해매력가든·동행가든1000여곳을조성한다. 시는이런내용이담긴‘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를추진한다고7일발표했다. 시는일상에녹아드는매력가든897곳,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110곳등1007개소다.올해부터매년300여곳을조성하고,2026년까지1007곳으로늘린다는계획이다. 지난해내놓은‘정원도시서울’의기본구상에이어오늘발표한‘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에서는정원이일상에스며들고시민이체감할수있는정원도시의구체적인모습을담고있다. ‘정원도시서울’이공간구성의관점에서녹색정책·양적확대방향을제시했다면이번발표는시민이일상생활,출퇴근길,나들이에서체감할수있는정원의‘매력’과‘설렘’통해행복감을높이고라이프스타일의혁신을이루기위한구체적정원조성계획이담겨있다. 시는지난해5월오세훈서울시장의‘정원도시서울’선언으로그시작을알렸으며,울산,순천과환경이크게다른서울은그특성에맞춰산,공원,가로등서울곳곳을수준높은정원으로바꿔갈채비를마쳤다. 이를위해조경전문가기획을바탕으로예술적정원조성에새로이적용할매력가든가이드라인을제시하고,각자치구에서도동일적용하여차별화된식재와수준높은예술정원을서울곳곳에조성할계획이다. 먼저매력가든은주거지인근소규모공원167곳에일상매력정원을조성한다.도로·광장·교통섬등유휴부지를활용한자치구매력정원도종로구~종로타워앞광장,도봉구~창동역고가하부,마포구~홍대레드로드,영등포구~문래동공공공지등25곳에구축한다. 아울러도심내유휴부지를활용해꽃을특화시킨거점형꽃정원4곳,걷거나쉴수있는가로변공유정원10곳,자투리공간을활용한마을정원29곳등을선보일예정이다. 출퇴근길힐링이되는도심매력정원을대로변,건물옥상,고가도로등279곳에조성한다.시설녹지내활용도가낮은공간65곳을사계절꽃길정원으로탈바꿈하고,가로변150곳을가로정원으로바꾼다.옥상정원도33곳을만든다. 올해중으로서울을대표하는거점공원9곳에테마가든을조성한다.재미를선사하는해치가든은어린이대공원·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예술작품을전시하는조각가든은열린송현광장·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서만날수있다.강아지와뛰어놀수있는펫가든은노을캠핑장·난지한강공원등3곳에조성한다. 유아·어르신·장애인등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도선보인다.올해상반기노인종합복지관과하반기시립병원을시작으로,시산하의료기관12곳과시립노인복지관91곳으로확대해나간다. 장애인학습지원센터·재활자립작업장등장애인시설에도정원을조성한다.가드닝을통해신체활동을유도하고심리적치유를제공하는프로그램을진행한다.삼청공원유아숲체험원등7곳에는어린이와함께가꾸는정원을만든다. 아울러정원도시서울의미래상을만나볼수있는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올5월부터5개월간뚝섬한강공원에서개최한다.이후뚝섬정원의국가지방정원등록을추진할예정이다. 이수연시푸른도시여가국장은“서울곳곳을다채로운정원으로채워시민에겐일상속행복과치유를,도시를찾는방문객에게는서울만이가진매력을전달할것”이라며“서울이세계적인정원도시로발돋움할수있도록수준높은정원을서울전역에조성하고정원문화를확산해나가겠다”고말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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