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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계동 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어렵다, 어렵다 하니까 조경설계업이 다 죽은 줄 안다.” 학생들은 설계 쪽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인재들이 ‘설계’로 몰린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셈을 해보면 불과 몇 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국내 조경설계업의 침체는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다. 전체 설계 물량의 적지 않은 포지션을 차지했던 아파트 설계가 몇 년간 메마르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안계동 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을 만나 불과 반 십년 사이에 일어난 조경설계업의 지형 변화와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안계동 회장은 징후는 이미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여파가 닥친 것은 2010년 즈음이라며, 이후 조경설계업의 위기에 대해 세 가지 축이 무너진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우선 아파트 조경설계 물량의 감소다. 회사에 따라서는 아파트가 차지하는 물량이 80~90%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고, 대체로 30% 정도는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타격을 안 받을 수가 없었다. 둘째는 턴키 발주가 감소된 것이다. 당시 턴키에 당선되기위해 업체 간 담합과 로비가 매우 심했고, 이에 정부기관에서는 턴키 발주 물량을 대폭 줄였다. 현재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턴키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놓고 여러 회사가 경쟁하는 제도로, 최소 서너 배의 설계 건수가 생기는 일이어서 물량감소에 따른 체감도가 크다. 마지막으로 지자체 사업이 현격히 감소됐다. 경제 불황으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언하는 지자체가 생길 정도로 지방재정이 악화됐고, 환경 조경 분야의 예산도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복지’가 쟁점화되면서 예산이 집중된 것도 조경 관련 예산을 감소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갑자기 일이 싹 말랐다.” 불황을 겪으면서 설계업계에 많은 변화들이 나타났다.우선 메이저와 마이너 그룹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흔히 메이저 그룹을 구분 짓는 기준은 ‘턴키’였고, 마이너 그룹은 작은 턴키와 건설회사의 협력사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구분이 사라진 것이다. 설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계단가도 폭락했다. 건설사들이 수의계약을 입찰 방식으로 바꾸면서 기존 설계비의 50% 이하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일은 적어지고 단가는 낮아지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설계사무소들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신입사원 채용 공고는 사라지고, 오히려 능력 있는 인재들은 발 빠르게 설계업을 떠났다. 결국 몇 년의 인력 공백으로 회사는 허리가 실종됐다. 최근 경력직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이유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우리가 잘못했다”며 “제발 엄살떨지 말자”고 부탁했다.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보다 과한 측면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너무 어렵다고만하니까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이 됐는데 그것이 결국 부메랑이 됐다는 것. 실제 불황 속에서도 조경설계사무실의 숫자는 줄지 않았고, 규모가 더 커진 회사들도 많다. 그는 조경설계업협의회를 통해 설계단가, 인재 영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조경이 지는 전환의 시대를 맞아 조경가들의 변화도 주문했다. “관 주도의 조경 시대가 지나고 있다. 지금처럼 입찰로 먹고 사는 사업은 줄어 들것이다. 실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고객들을 쌓아가는 일로 변화될 것으로 본다. 설계만 할 것이 아니라 시공도 해서 작품을 완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최근 다행히 정원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 정원에 대한 조경가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 우정훈 한국마사회 영천사업단 건설팀 과장 테마파크 담당 “예쁘면 팔리던 시대는 갔다.” ‘렛츠런파크 영천 설계 국제공모’ 추진을 맡고 있는 우정훈 한국마사회 영천사업단건설팀 과장은 ‘수익성’이 앞으로 공공기관 설계공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멋있는 디자인만으로는 발주처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 건축, 조경 분야가 어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예측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설계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우정훈 과장의 설명이다. 마사회가 추진하는 ‘렛츠런파크 영천 설계 국제공모’는 설계비만 무려 110억 원에 달하는 메가급 공모전이다. 사업 면적은 147만5000m2에 사업비 3057억 원(부지매입비 별도) 규모다. 이 공모전이 추진된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마사회의 이미지 제고 의지와 사업범위에 대한 관련법 개정이 그것이다. 경마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스포츠보다는 도박 이미지가 강하다. 그동안 마사회에서는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으나 경마공원 내에서는 경마 외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한국마사회법’이 개정되면서 경마공원 안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마사회는 2013년 이미 구축한 ‘렛츠런파크’ 브랜드를 영천경마공원에 적용하고,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가족형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추진하게 됐다. 영천에 조성되는 렛츠런파크는 2014년에 기본계획이 탄탄하게 세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공기업은 공익성 추구가 우선이나, 기업의 속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오히려 국가와 국민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으므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간의 개념, 콘텐츠, 운영을 아울러 수익성을 담보하는 테마파크로의 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마사회는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는 등 순차적으로 설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제시하는 렛츠런파크 영천의 개발 개념은 ‘Unplugged Horse Utopia’로 ▲말이 행복한 테마파크로서 말과 인간이 동시에 쉼과 힐링을 누리며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말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영천의 지역적 특성이 마 문화와 융합되어 ▲고객에게 비일상적 체험을 제공하는 테마파크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우정훈 과장은 “국제공모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UIA(국제건축가연맹) 인증으로 추진되다보니 건축사 1인을 반드시 컨소시엄에 포함하도록 했으나 건축만을 위한 공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5인 이상의 개인 또는 법인으로 꾸리는 컨소시엄에 다른 자격 제한은 없으며, 조경회사가 설계공모 시 대표사로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공모는 혁신적인 안을 뽑기 위해 제약이 될 만한 사항을 최대한 제거하고자했다. 다만 ‘수익성’을 담보하는 것과 ‘한국마사회와 경마 이미지를 제고할 해법’을 제시할 것이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이다.
  • 이창환 한국전통조경학회 차기 회장 상지영서대학교 교수 ‘문화재조경’의 업무는 조경가가 해야 되는 일인가? 건축가가 해야 되는 일인가 엄연히 조경가라는 직업이 존재하는데, 이를 건축가가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 아닐까. 하지만 현행법은 문화재조경 분야마저도 건축가의 편에 서있다.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문화재조경설계’가 ‘문화재실측설계업’에 포함돼 실측설계업자만이 수행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 실측설계업자들이란 기존건축사를 응시 자격으로 하고 있어서, 그냥 건축가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식물보호’와 ‘동산문화재’인데, 현재 문화재조경기술자들(문화재수리기술자-조경분야)은 이 예외 조항에 ‘조경’도 넣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당연해 보이는 요구가 쉽게 수용되지 않고 있다. 건축가들이 반대하고 있고, 소관부서인 문화재청의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시기적으로 총선이 치러지는 내년 4월 이후에나 법을 개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추진력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이창환 한국전통조경학회 차기 회장의 역할이 크다. 이 회장을 만나 그간의 진행 과정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문제는 결국 ‘문화재조경의 분리 발주’를 주장하는 일과 같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발주하는 역사경관림, 정원, 명승, 전통수목 및 초화류 등 조경과 관련된 업무를 실측업체에서 발주 받고 있으며, 이를 조경업체에 재하도급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예외적인 조항으로, 조경 분야의 실측설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100분의 20 이상이거나 조경 분야의 실측설계 예정금액이 500만 원 이상인 경우에는 조경기술자가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건물 하나만 지어도 조경 분야의 비율이 100의 20을 넘기가 힘들고, 얼마든지 건축가들이 조경의 비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있으나 마나하다는 것. 전통조경학회 차원에서 이런 부당함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진상철전 회장도 일찍이 이 문제를 제기했으니 벌써 5~6년 전의 이슈다. 하지만 그간 문화재청의 여론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고, 최근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안계복 회장과의 만남에서 법 개정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조경가들이 법 개정 요구를 담은 규제개선안을 마련해 배포하고 있다. 여기에는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제5조 제5항에서 규정된 예외 조항에 식물보호, 동산문화재와 함께 조경을 넣어서 별도의 업역으로 인정받고 시행령 제5조 제1항에 조경 분야를 신설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건축설계와 조경설계는 엄연히 다른 것이고, 현재 별개의 업역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경가로서는 당연한 요구다. 이창환 교수는 최근 조경기술자 자격범위 확대 논란 등과 더불어 조경 분야를 둘러싼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조경가협회IFLA와 같은 국제 조직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네스코 공식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와 세계조경가협회가 공동 결성한 ‘이코모스 문화경관분과위원회’등을 활용하면 국내 조경가들의 권익을 찾는 데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문화재에 있어서 조경가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조경가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좀 더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세계유산에서 건축 다음으로 큰 부분이 히스토릭 가든historic garden이다. 창덕궁이 세계유산이 된 것도 히스토릭 가든 때문에 된 것이다. 문화재수리 분야에서 조경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하지만 자연유산마저도 건축가가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경가가 문화재조경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현영조 서울환경계획연구소 소장 “왜 같은 분야의 사람끼리만 어울리는가? 다른 학과의 사람들과 어울려라. 그들이 내 미래의 고객이 될 사람들이다.” 현영조 소장은 조경 분야 사람이 아니라도 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류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조경의 수요가 생겨 지속가능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는 룰을 알아야 관람할 수 있고, 관람하는 사람이 있어야 활성화될 수 있다. 이처럼 예술도 감상하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고 지속가능한 것이 된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함으로써 예술에서 조경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현 소장의 생각이다. 그의 예술 사랑은 남다르다. 스스로를 ‘해방둥이 환경건축가’라고 부르는 그는 50여 년 동안 건축과 조경 작업을 병행해왔는데, 그 시간을 언제나 예술과 함께했다. 예술과 함께한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1년에는 ‘문화예술 반백년’ 전시회를 개최했고, 이번에 두 번째 전시를 마련했다. 운현궁SK허브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가 해왔던 모든 예술 활동의 흔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현 소장이 참여한 프로젝트와 그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전시됐다. 전시는 오는12월 31일까지 열린다. 현영조 소장은 이번 전시에서 본인을 ‘해방둥이 환경건축가’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본인이 태어난 그 해 해방이 됐고 올해가 해방 70주년이 되는 해라 시대상의 변화를 전시를 통해 함께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지은 것이다. 현영조 소장은 수입이 생기면 주로 예술 작품을 구매하고 전시를 지원하는 데 할 애했다. 그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그냥 좋아서”였다. “미술이 발달해야 선진국이 된다. 소장하고 싶은 예술품이 많다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가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예술가들을 지원함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는 기분 좋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갈 새가 없다고 말한다. 기분이 좋으니 자연스레 건강해지고, 큰 병으로 병원비를 지출하는 대신 문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있으니 사실상 돈을 ‘절약’하고 있는 것이라 자평했다. 그가 예술 사랑을 설파하며 강조한 것은 타인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세다. 남의 문화를 감상하고 접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서로 교류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현영조 소장은 “환경의 중요성과 문화의 가치가 만나는 지점에서 조경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며 조경인들에게 이 말을 전했다. “위드 아트!” 그가 말하는 예술은 ‘더불어 사는 삶’이다. “공자님은 사람답게 사는 법을 유어예游於藝, 즉 예술과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에 예술도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다. 멋있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의한다면 ‘위드 아트with art’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난 11월 6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생명자원과학관에서는 한국조경학회와 환경기술복원학회가 공동으로 2015년 이사회 및 임시총회, 그리고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경 자격 확대’에 대한 논의와 ‘동아시아 생물다양성’에 관한 특별발표 등이 진행됐다. 한국조경학회, 선거관리규정 변경 ‘불발’ 한국조경학회 임시총회에서는 임원 선임과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랐으며. 기타 토의 사항으로 ‘조경 자격 확대’ 문제를 다뤘다. 김성균 회장은 무분별한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해 회장이 위촉할 수 있는 권한도 더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며, 이사회 개편안을 제기했다. 또한 학회선거 시 임원에게만 투표권을 주던 방식에서 정회원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내용으로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개정안에는 임원과 정회원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고 온라인으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하며, 다만 산정방식에서 회원과 임원의 가중치를 주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안건은 신중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해 내년 정기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동근 부회장은 온라인 투표 실시에 대해 “조경학회장 선거기간 중 부득이하게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온라인 투표를 제안하게 됐다”고 안건 취지를 밝혔다. 김성균 회장은 기타 안건으로 진행된 ‘조경 자격 확대’에 대해 “빠른 대응을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앞으로 ‘산림진흥법 개정에 대한 방안’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규석 성균관대학교교수는 ”조경학과의 존폐가 걸린 사안”이라며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차기 회장 선출 및 이사 구성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이사회에서는 이우신 회장의 추천으로 구본학 상명대학교 교수가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구본학 교수는 현재 한국조경학회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집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2004년부터 현재까지 상명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임 이사는 구본학 차기 회장의 추천으로 상명대학교의 정용조 교수 외 8명이 구성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매년 2회에 걸쳐 학회 추천을 통해 환경부장관상을 수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경 관련 자격 확대 대응 실무형 NCS 교육 강화 전략 ‘조경 관련 자격 확대 대응 실무형 NCS 교육 강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전효중 한국조경기술평가사무소 대표가 발표를 진행했다. 최근 조경기술자 자격 범위를 확대하는 국토교통부의 행정규칙이 고시되면서 산림기술자 자격증을 보유한 자가 조경실무 경력을 쌓으면 조경 분야의 경력을 인정받게 됐는데, 직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NCS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조경의 기반을 확고히 해야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NCS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결국 개인 보유 능력의 양보다는 ‘능력의 질 Quality-based’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조경직무를 조경설계, 관리, 복원 등으로 나누고, 조경설계에서 다시 조경 프로젝터 개발, 환경 조사 분석, 조경 기본 구성, 조경시설설계 등과 같이 ‘능력 단위’로 변경하면 부족한 능력 단위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교육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전효중 대표는 “기술은 가르쳤지만 기능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조경이 건설 분야의 특정 직무 분야라는 인식이 부족해졌고 이런 결과가 생긴 것 같다”면서 조경 전반적인 직무 능력 강화를 위해 NCS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무형 NCS 교육 제도는 현실적으로 적용되려면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고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현재 상황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동아시아 생물다양성 조사 연구, “이익을 주고 받는 일” 배양섭 인천대학교 교수가 ‘동아시아 생물다양성 조사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생물다양성이 지구 환경 문제로 감소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이의 보존을 위해 국제적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연구는 국제 협력을 통해서 동아시아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우호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생물 소재 확보 및 활용 관련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환경부 지원으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중장기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전세계 생물다양성 32개의 핫스팟 지역 중 인도 범하지역,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에서 조사해 현재까지 연구비만 약 60억 원, 정부 차원에서 수십억 원의 자금이 따로 들어가고 있는 비교적 큰 생물 다양성 관련 과제라는 설명이다. 캄보디아는 지난 8년간 라오스와의 국경지역 그리고 베트남과의 국경지역 서부의 고산지대 해안 쪽을 중심으로, 라오스는 BKK 국립공원과 포사고스 국립공원 두 개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폐쇄 사회였던 미얀마는 점점 개방돼 비교적 생물 다양성이 양호하며 접근성도 좋은 지역으로 Nat Ma Tang 지역을, 베트남은 남북으로 굉장히 긴 국가이기 때문에 북부의 하노이 지역, 남부의 호치민 지역으로 나누어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 국립 생물자원간의 표본관리 제작 매뉴얼에 따라 4개국에서 총 5만8212점의 생물자원을 확보해 관리 활용했고, 7권의 현지도감과 국가 생물조항목록을 출판하게 됐다. “왜 우리나라가 아닌 동남아시아 생물 다양성을 조사하는가”라는 질문에 배양섭 교수는 “국제 협력 관계에서 오늘날 생물자원 확보가 거의 전쟁이다시피 할 정도로 BT산업의 원천이 되는 것은 생물 다양성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종 다양성은 제한이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우 곤충의 90% 정도가 동일한 종이며, 미국은 이미 많은 종다양성 연구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미개척 국가의 자원들을 조사해 중요한 생물자원을 발견한다면 생물자원으로부터 발생된 이익을 공유하는 협약에 따라 큰 자원적 가치를 획득하게 돼 투자 가치가 높다.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일이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 김지연, 손원석
    • 2015-12-03
  • 25일 열린 ‘대한민국 환경조경포럼’에서는 조경단체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조경 분야에 불어 닥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전통조경학회,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한국경관학회,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한국조경사회,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환경조경발전재단,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대한건설협회조경위원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등 11개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안건은 크게 세 가지로 ▲건설기술자 자격 기준 등 업역 간 쟁점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다가오는 조경진흥법 시행이 어떤 의미고 활용 방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범조경계 차원에서 조경을 위협하는 사태에 대응하는 협력 체계를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조경 자격 확대, 강력 대응 촉구 단체 관계자들은 조경 자격 확대 문제가 조경 분야에 큰 위협이 된다는 데는 모두 공감했으나, 이에 대한해결책을 두고 두 갈래로 의견이 갈렸다. 하나는 조경 자격 범위 확대에 대응해 조경기술자도산림 사업 자격을 동등하게 가질 수 있게 요구해야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에 대한 반대다. 황용득 한국조경사회 회장은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산림, 원예, 종자 등 건설기술자가 아닌 사람들한테까지 조경 자격을 확대하는 건 결국 조경이란 전문분야의 붕괴를 초래한다”면서 “조경 자격을 확대하는 만큼 똑같이 다른 자격의 권한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수목을 다룬다는 연관성만으로 같은 범주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경계했다. 또한 조경학과 전공 수업의 대부분이 설계 중심인 이유는 “설계를 이해하고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같은 직무로 분류되는 자체가 학문의 기본을 흔드는 문제라는 것이다.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도 “장기적으론 업역을 넓혀야겠지만 지금 어설프게 산림청과 타협하는 것은 불리한 입장에 서는 것”이라면서 강력한 대응이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경진흥지원센터·전문인력양성기관 설립 시급 조경 분야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으로 조경진흥지원센터와 전문인력양성기관 설립 문제도 안건으로 올랐다. 현재 조경진흥지원센터 설립은 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 전문인력양성기관 설립은 한국조경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경진흥지원센터는 정책 연구와 사업을 수행할 기틀을 마련하는 것으로 환경조경발전재단을 지원센터로 전환하거나 재단과 지원센터를 양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전문인력양성기관은 조경학과가 설치된 대학을 중심으로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 마련에 있다. 이에 황용득 회장은 기금을 모아서라도 조속히 설립할 수 있도록 조경 단체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 조경 연합회 구성, ‘불씨’ 당겼다 이날 참석자들은 조경 분야의 여러 단체들을 하나로 이끌어 갈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창수 대한전문건설협회 사무국장은 우선 한국조경학회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이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고, 다른 단체들의 협조를 구해 협력해 나갈 것을 부탁했다. 한승호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은 “일단 조경이 살아야 하는데, 한국조경학회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이라는 쌍두마차가 삐걱거린다”면서 제3자를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정해 두 단체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내기도 했다. 조세환 한국조경학회 고문은 조경계를 대표할 새로운 거대 조직 결성이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며 조경관련 크고 작은 24개 단체를 규합해 한국조경연합회를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종의 연합회 성격으로 포럼 형태를 지속하고, 정책이나 비전이 대립할 때 토론하는 장으로 활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단체장 모임을 정례화해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포럼은 김성균 한국조경학회 회장을 주축으로 김남춘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이 임시 간사 역할을 하면서 향후 범조경 단체 구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
  • 자동차 산업의 메카 장안평이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28일 서울시는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 약 50만2600m2 부지를 국내 최초·최대의 ‘자동차산업복합단지’로 조성해 동북권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랑물재생센터는 현대화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지하화하고, 2017년에 지하화가 완료되는 1단계 부지 상부에는 하수도 과학관과 공원이 조성된다. 또한 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랑천과 인접한 부지는 군자차량기지 복합화와 연계해 여가 기능을 제공하는 공원 및 워터프론트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중랑물재생센터에는 전국 최초로 재제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원순환센터가 건립된다. 제재조산업은 사용한 부품을 분해-세척-검사-보수·보정-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중랑물재생센터 내시유지를 사업에 제공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민간협회와 협력해 내년 중으로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동차산업도서관, 공공산업임대공간, 수출 및 산업지원센터 등 공공성을 강화한 시설을 새로짓는다. 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 건립을 2016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12월 중 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2020년까지 7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57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600억의부가가치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한국경관학회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및 추계학술발표대회’가 지난 11월 6일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은 기조연설을통해 “진정한 융합을 통해 당면한 경관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 국토도시경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관학회가 경관법 제정에 앞장서고 경관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경관 분야의 발전과 경관학을 확립하는 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하고,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 경관이라는 학문에 대한 정의를 보다 명확히 하는 것이 앞으로 학회에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임 원장은 켄 윌버Ken Wilber의 무경계 개념을 앞으로 경관 분야가 나아갈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경관은 시각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도 아우른다”면서 “생태적, 심미적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수준 높은 경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배 한국경관학회 회장은 융·복합적이고 공공적인 경관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는 나아가 농촌경관, 세계경관, 해양경관까지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협력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날들을 경관학회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10주년을 기점으로 학회가 나아갈 방향을 재정비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한국경관학회는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담은 ‘한국경관학회 10주년 기념 백서’를 발간했으며, 이날 행사에서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발간 경위를 발표했다.
    • 박지연
    • 2015-12-02
  • 2018년 부산 명지지구에서 국제 정원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시와 LH는 지난 10월 26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근린공원 1호를 세계명품공원으로 조성하고 ‘습지와 새 생태 가든쇼(가칭)’를 개최하기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신항만을 거점으로 조선, 자동차 등을 아우르는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외국인 정주 환경을 조성하는 국제 업무 도시다. 명지지구 근린공원 1호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지 내 서편에 조성되는 규모 80만7000m2의 대규모 공원이다. 명지지구 근린공원 1호는 지난 2013년 진행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개발사업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설계안 ‘공생’((주)그룹한어소시에이트+(주)수성엔지니어링+(주)건화 컨소시엄 설계)을 토대 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안은 기수습지를 확장하고 조위차를 고려해 수위변화에 따른 생태서식환경을 조성하는 등 낙동강 철새도래지인 대상지의 생태적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사를 진행한 이후 다양한 생물종이 발견되고 있어명지지구의 생태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명지지구의 생태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2018년 공원 준공 시기에 맞춰 ‘습지와 새 생태 가든쇼’를 추진한다는 것이 부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2018년 가든쇼에 총 예산 50억 원을 투입해 습지와 생태, 도시농업, 정원·전시, 환경·조경·산업, 환경문화예술을 총괄하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습지에 ‘도시농업’, ‘정원’, ‘문화’의 세 가지 키워드를 아우른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산시는 도시농업을 좀 더 부각시킬 계획인데, 기존텃밭 위주의 도시농업에서 한 발짝 나아간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원 작가 모집 방안과 규모는 아직 미정이며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다. 현재는 이와 관련한 내년도 예산만 편성된 상태다. 이동흡 부산시청 공원계획팀장은 “공원 자체가 가든쇼를 감안해서 계획된 만큼 차별화된 박람회가 될 것”이라면서 “2016년 상반기에 박람회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이후 실시설계 등을 거쳐 박람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2018년 이후에도 매년 가든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 화성시에 조성될 예정이던 공원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경기도는 평화·생태공원의 규모를 축소하고, 장기미집행 시설인 궁평 유원지를 해제하는 ‘2020년 화성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지난 10월 29일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공원 사업 계획과 상충되기 때문에 도시기본계획과의 정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계획안의 내용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궁평 유원지는 화성시가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 한 결과, 계획 수립 이후 구체적 사업계획 없이 장기간 미집행 상태인데다 주변 여건상 시설 조성이 어려워 이번에 지정을 해제하기로 결정됐다. 시는 유원지 해제 지역에 대해서 기존에 수립된 지구단위계획 구역과 궁평항 등 주변 지역을 연계해 향후 체계적 개발을 유도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변경안에 따라 평화·생태공원의 조성면적은 당초 97만1272m2에서 57만8237m2로 축소되고, 107만1000m2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궁평 유원지는 백지화됐다. 하지만 화성시에서 공원을 축소하는 이유는 이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되는 대상지는 지난 2007년 동두천, 의정부, 파주, 하남과 함께 반환이 이뤄진 15곳의 주한 미군기지 중 한 곳이다. 화성시는 미군 공중사격훈련으로 고통을 겪었던 이곳의 환경을 치유하고, 외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11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역사박물관, 조각공원, 캠핑장, 매화나무숲, 체육시설 등을 갖춘 공원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는 지난 2006년 제정된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발전종합계획을 세우고 기업·대학 등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10년 동안 민간투자를 한 건도 받지 못해 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번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을 통해 사업을 축소하는 데는 이런 배경도 작용했을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무계획적인 방제는 환경 훼손 및 생태계 변화의 원인이 된다.” 24일 열린 ‘한국 조경식재설계와 식재공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술세미나’에서 이승제 서울나무병원 원장은 “예찰을 통해 치밀한 계획에 의한 방제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승제 원장은 수목의 병이나 해충의 라이프 사이클을 모르고 방제를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지적했다. 수목 관리 실태를 살펴봤을 때 기간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방제를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어떤 해충인지, 일련의 성장 과정을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춰 약제를 선택하고 어떻게 처리할지 횟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서 “피해 상태나 병충해 라이프 사이클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조경사회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는 성공적인 식재공사 수행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고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세미나에서는 최경영 에코탑 대표가 ‘투수능력이 장기간 지속되는 투수블록을 이용한 도시의 지속가능한 물순환, 3D 입체 결합 블록을 이용한 재난방지와 조경’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호철 포이엔 대표는 ‘바이오차 비드Biochar bead를 이용한 탄소저감형 토양개량 기술’을 소개하는 등 4개 발표가 진행됐다. 이동석 대지개발 대표는 식재를 할 때 뿌리 부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면서 식재 시수목의 고사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여섯 가지 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석 대표가 내세운 원칙은 ▲수목의 굴취 장소와 식재지의 토양 물리성, 화학성을 면밀히 검토 ▲배수와 통기가 미흡할 경우 식재지 자갈 타설과 유공관 근부 설치 ▲식재지의 관수와 배수가 완벽한 환경을 조성 ▲가식이나 부적기 식재 시 근부에 최선의 양·수분 상태를 공급할 수 있는 특수 영양물질을 이용해 가식이나 식재 ▲식재 후 수목의 상태를 육안 식별 가능한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와 관찰 ▲이식이나 가식 후 방제, 방역, 방부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나무를 이식할 때 고무바를 제거하는 것과 그냥 두는 것 중 어떤 것이 수목에 더 유리한지 발표자들의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이승제 원장은 “고무바를 너무 촘촘히 감으면 수분 침투가 안 되지만 엉성하면 사는 데 문제없다. 고무바를 제거했을 때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분이 깨질 우려가 없다면 푸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동석 대표도 “고무바를 제거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현장 여건에 따라 달라지고, 제거 시점을 언제로 하는 것이 좋은 지도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던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이하 국가도시공원법)’이 재단 설립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하고 국회 통과에 나선다. 법안 통과에 걸림돌이 됐던 조항을 일부 수정할 뿐만 아니라 이 법을 발의한 정의화 의원이 적극 협조할 것을 밝히면서 연내 국회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가도시공원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하기 힘든 대형공원 조성을 위해 국가가 직접 땅을 매입해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조성하는 내용으로, 지난 2012년 8월 정의화 국회의원이 발의한 이후 국토교통위원회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3년째 계류 중에 있다. 18대 국회인 2011년 9월 처음 상정됐지만 여야대립 국면에서 처리되지 못했으며, 19대 마지막 정기 국회인 오는 12월 9일까지도 처리되지 못하면 내년으로 넘어가고, 총선 전 마지막인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 못하면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될 운명이다. 국가도시공원법은 그간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기획재정부가 반대하고, 도시지역에 국한된 조항으로 지역 간 불균형을 초래하고, 지역 간 극심한 유치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는 이유로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왔다. 실제 예산에 있어서 지자체 별 1개씩 총 15개의 국가도시공원을 만들 경우 1개소 당 토지매입 포함 3천억 원으로 산정하면 총 4조5000억 원이 들며, 법안에 설립 규정이 있는 국가도시공원재단도 5년간 약 50억5000만 원 정도가 투입된다는 추계가 있다. 이에 이번 국회에 상정할 법안에는 예산이 투입되는 ‘재단 설립’ 등의 조항을 삭제해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법안에 국가도시공원을 삽입하는 선언적 의미에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예산 지원’ 조항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는 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은 당장 투입되는 것이 아니고 ‘국가의 재량적 지출’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재부의 반대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국토부 전문위원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국토부와 조율을 마치고 12월 초 법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정안에 대해 기재부와 사전조율이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법안 심사 시 기재부와 국회의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리 확신하기 힘들다. 김승환 국가도시공원 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정원도 국가가 지원을 하는데 공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정의화 의장이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고, 국토부도 법의 필요성을 공감해 전문위원이 적극적으로 검토를 시작하는 등 변화된 상황들이 많으니 긍정적인 전망을 부탁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지역 간 공원의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것이 이 법의 취지”라는 점을 국회의원들을 직접 방문해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며 “조경계도 대대적으로 이 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유하길 바라며, 다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조경학회와 서울대학교는 지난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푸르지오 밸리에서 ‘제1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환경조경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조경 역사를 공유함으로써 지역적 특색에 맞는 모델 개발의 토론장을 마련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을목표로 했다. 포럼은 23, 24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조경설계, 조경교육(표준커리큘럼), 공공프로젝트, 조경교육(협력연구,조경저널), 저영향개발, 커뮤니티 참여, 학생 워크숍(설계·연구), 조경시공, 문화경관, 조경 시설 및 자재 등의 세션별로 이뤄졌다. 조경학회장 회의와 조경학과장 회의도 이번 포럼에서 진행됐으며,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덕수궁길, 청계천,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등의 사례지를 답사했다. 1층 갤러리에서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제12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 전시회가 열렸고, 행사 첫 날 시상식을 진행했다. 김성균 회장은 “포럼을 처음 진행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내년에는 준비 기간을 늘려 온라인으로 사전에 정보를 교류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매 세션마다 프로그램을 마련해 2회 포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하 안전관리법)이 본격 시행된 지 1년 여의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833개의 놀이터(10월말 기준)가 이용 금지된 채 방치돼 있다. 이 법은 ‘안전’을 위한 것임에도 시행을 앞두고 학부모, 어린이 관련 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겪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고쳐 쓸 수 있도록 강제하거나 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채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폐쇄’하는 조치만 내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법 시행 직후 전국 6만5955개의 놀이터 중 1581개의 놀이터가 한꺼번에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008년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 제정된 이후 지어진 신규 놀이시설은 2년마다 안전검사를 받아왔다. 그 이전에 설치된 놀이시설은 유예 기간을 가졌는데 지난 1월 26일부터 설치검사 또는 정기시설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합격한 놀이시설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를 어길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지난 한 해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 놀이시설의 개·보수가 이뤄져 현재는 처음 발표됐을 때보다 숫자가 줄었지만 아직까지 833개의 놀이터가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10개월 이상 이용금지 안내문과 봉쇄테이프가 붙어있는 놀이터는 지역의 흉물로 전락했다. 놀이터 폐쇄가 장기화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놀이터를 개선할 비용 마련이 어려워 어쩔 수없이 방치하고 있는 경우와 관리 주체가 놀이터를 고칠 의지가 없어 방치하는 경우다. 놀이터조차 부익부 빈익빈 놀이터에서조차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깊다. 특히 영세한 아파트는 자체적으로 개·보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 방치된 상황이다. 안산시 고잔1동은 지난 1월 26일 법 시행 당시 1개 동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50여 개의 놀이터가 폐쇄됐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세종(12), 울산(15개), 대전(16개), 제주(15개)보다 많고 충북(54), 충남(62), 부산(58)과 비슷한 숫자다. 1990년대 말에 지어진 연립주택이 주를 이루고,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지자체에서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었다. 김도훈 안산시 희망마을사업추진단장은 “고잔1동은 세월호 참사의 단일 지역 최대 희생자(81명)가 발생한 곳인데, 2015년에는 안전을 이유로 50여 개의 놀이터가 폐쇄되며 분위기가 더욱 침체됐다”며 “안전관리법이 규제만 정하고 자부담으로 책임을 넘기면서 상처와 아픔이 과중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세월호 집중 피해지역 공동체회복을 위한 희망마을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안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공간을 개선할 예정이다. 50여 개의 놀이터 중 4개는 행정자치부의 공모사업지원을 받고 나머지 공간은 안산시 예산으로 복구에 나선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자체가 민간 어린이놀이터에 예산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 50개 사업기관을 통해 서명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서울,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에서 대학생을 주축으로 대학교, 시외버스 터미널, 영화관, 마트, 지역 내 주요 관광지 등에서 캠페인 취지를 알리고 있다. 현재 4만6670명(2015년 11월 기준)이 서명에 동참했다. 제충만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 대리는 “놀이터가 동네 어디에나 하나씩 있는 장소가 아니라 아파트 분양 받을 때 주민들이 돈 주고 사는 개념이다. 버젓한 주택에 살아야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공의 성격으로 놀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놀이터 개선 의지 미약… 제도적 지원 ‘절실’ 관리 주체의 의지가 없어 개선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 강남의 아파트에도 낡은 놀이터가 많은데 제충만 대리에 따르면, 비싼 아파트에서 놀이시설을 개선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애들이공부하는데 놀 시간이 어디 있냐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현재 안전관리법에는 이용금지 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아 이런 사례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노후화 된 놀이시설을 없애고 공간의 용도를 변경하는 일도 있다. 아예 안전검사를 받지 않거나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우 놀이시설을 철거해 주차장으로 쓰는 사례도 여럿 있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놀이터가 워낙 찬밥 신세다 보니 예산 자체가 적게 책정된다. 적은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걸 하다 보니, 안전 기준에 통과하는 기성품으로 쉽게 마무리 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정성을 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며 질 좋은 놀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현재 국회에는 박남춘, 신상진, 임수경, 전병헌 진선미(가나다 순)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5개의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올라가 있다. 개정안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어린이놀이시설을 신규 설치하거나 기존 어린이놀이시설을 수리·보수하는 데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관리 주체가 개선 의지가 없는 곳은 과태료나 벌칙을 부과함으로써 개선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이용 금지 조항만 갖춰진 현 ‘안전관리법’에 시설을 개선해 이용하는 방안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1월 성명서를 내고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서명 운동과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개정안이 19대 국회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자체가 어린이놀이시설 정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지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27일 전국 16개 시·도의회의원들에게 공동주택 놀이터 지원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제안서 발송을 시작으로, 놀이터 관련 상임의원회 의원들과 만나 조례 제정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시는 관련 조례를 발의했고 경기도, 부산시, 광주시에서는 발의를 준비 중이다. 전라남도에서는 2014년에 이미 조례를 제정해 2015년 상반기에만 7개의 놀이터를 지켜낸 바 있다. 기준 통과한 놀이터 알고 보니 ‘눈 가리고 아웅’ 이용 금지 이후 시설이 개선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법의 허점을 이용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조치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활동가에 따르면, 150세대 이상의 한 아파트는 기존 놀이시설을 철거하고 조악한 놀이기구로 대체해 놀이터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는데도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 시소, 그네, 조합놀이대 등을 철거하고 흔들말 몇 기로 대체해 안전 검사를 통과한 사례도 있다. 전국적으로 이러한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건물을 지을 때 그 규모에 따라 주차장의 대수를 의무화하듯이 놀이터의 시설과 규모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안전검사 담당 관계자는 “안전관리법은 기설치된 시설의 안전관리가 중점이다. 설치에 대한 것은 이 법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조금만 고치면 쓸 수 있는데… “그래도 폐쇄” 전체적으로 기준이 미달돼서 폐쇄된 경우도 있으나 일부 시설이 미비해서 폐쇄된 경우도 있다. 시설을 조금만 고치면 충분히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놀이터 전체에 이용 금지 조치가 내려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양호 한국어린이놀이시설협회 안전검사 팀장은 “놀이시설이 한 공간에 존재하니까 위험한 기구에 대한 접근을 막아도 아이들이 들어갈 위험이있어 이용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안전관리법은 이용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조항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양호 안전검사팀장에 따르면, 경미한 사항은 바로 불합격 처리를 하지 않고 관리 주체에 보완 요청을 하도록 일부 기준이 마련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보완 요청 수준의 정량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이에 대한 해석이 사람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연결부 나사가 돌출된 비슷한 수준의 결함에 대해 안전덮개를 씌우면 문제없다며 보완 요청한 사례가 있는 반면, 이용 금지 조치를 내린 사례도 있어 고무줄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이 보기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놀이터가 폐쇄됐다는 지적에 대해 한 검사원은 “일반인의 눈으로 볼 땐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불합격을 내는 건 정말 위험한 것으로 간주했을 때”라고 답했다. 한 놀이시설물 디자이너는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정도면 수리가 가능하거나 약간의 도구만 있으면 정비할 수 있는데도 보완 요청 없이 이용 금지 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안전관리처는 지역별, 관리주체별로 구분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검사 현황을 게시하고 있는데, 게시된자료에는 폐쇄 원인은 세부적으로 공개돼 있지 않다. 이선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옹호사업팀장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놀이터에 시설은 몇 개가 있고, 어떤 이유로 폐쇄됐는지, 개선을 위해 어떤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재단은 ‘놀이터를 지키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놀이시설의 폐쇄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에 나섰다. 지역 내 아동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 내 안전하지 않은 놀이터, 방치된 놀이터를 조사하고,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광주와 경남 지역의 실태 조사를 마친 상태다. 재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미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엄격한 기준, 어린이보다 감독 편의 위주? 안전 점검 기준을 시설 위주로 맞추다 보니 놀이터의 본질적인 기능보다 규제를 우선하는 주객전도 상황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기존에 아이들이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도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기준과 100%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쇄된 놀이터가 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고 한 번 없이 놀이터를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놀이터가 폐쇄됐다. 관리소장에게 물어봤더니 법 기준에 안 맞는다는 건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소장은 “기존에 아이들이 노는 데 큰 문제가 없었는데, 정확하게 규격에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전혀 이용조차 할 수 없다”면서 “비합리적인 기준은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잘 이용하던 걸 새로 만들면 꼭 더 좋아지란 법이 없는데, 시설의 규격이나 기준 외에도 아이들의 이용 행태나 여러 가지를 함께 고려해서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놀이터 감독 방식과 기준의 적용 범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선영 옹호사업팀장은 “아이들은 모래터만 있어도 재밌게 놀 수 있다. 그런데 시소가 몇 미터 이상이어야 하고, 미끄럼틀은 어디서 얼마나 떨어져야 하는 등 시설 위주의 기준만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아이들의 편의보다는 관리 감독의 편의를 위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 손쉽게 결합과 분리가 가능한 가변형 블록이다.레고블록에서 착안한 새로운 조형적 구조체로서 다양한 용도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정육면체의 사각 파이프 프레임 구조(주사위 형태)로 모듈화 된 유닛을 반복 사용해 일정 구조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작은 기본 모듈(정육면체 스틸 프레임)을 볼트와 너트로만 체결하므로 손쉽게 공간의 틀을 짤 수 있으며,프레임을 통한 투과성으로 독특한 경관 연출 효과를 낸다. 목재,유리,철판,아크릴,타공판 등 면을 막는 가림판의 부착 재료나 부가 소재에 따라 더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구조재로서의 기능도 충분하다.모듈 자체로 공간성을 갖도록 연출할 수 있고,시설물이나 공간 구성 요소로도 활용 가능하다.이 블록들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공기도 단축되고 기계 장비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설치 후에도 취향에 따라 용도나 모양을 변경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고 교육용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기본 유닛(큐브)은400×400×400mm의 주사위 형태로6개의 사각 면으로 구성된다.각기4개의 볼트 구멍을 가진12개의 사각 파이프가 프레임을 이루며,분체도장으로 마감했다. 제품 문의: 031-707-3313,경관제작소외연.kr
    • 경관제작소 외연
    • 2016-08-25
  • 반려동물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다.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펫팸족’(펫+패밀리)이 증가할 정도로 펫산업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이에 따라 애완동물 서비스의 질은 높아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배려,문화적 의식,공공기반시설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반려동물 인구에 비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반려동물,반려인,비반려인 그리고 지역사회 등 모두가 불편함을 겪고 있다.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심 속 공원의 일부를 분리해 반려동물 인구를 위한 반려견 놀이터로 특화시키는 등‘공원계획’과 그에 합당한‘시설물’이 함께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모두가‘예스’할 수 있는 공간 왈로Waalo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신개념 반려견 테마놀이시설 브랜드다.왈로는 강아지들이 즐겁게 뒹구는 모습의‘왈로우wallow’와 우수한 놀이터를 지향한다는‘알로alo’가 만나 탄생했다. 예건은 왈로라는 반려견 브랜드를 론칭해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자 한다.또한 단순한 놀이터의 개념을 넘어서 비반려인과 지역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점을 모색하고자,원목을 사용하고 유쾌한 색채감을 연출하는 등 주변 경관과 조화되도록 디자인했다.그리고 운동량이 부족한 실내견과 소심한 성격의 반려견이 체계적인 운동을 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반려견의 습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과학적인설계를 했다. 왈로는 견주에게는 정보를 공유하는 만남의 장으로서,반려견에게는 놀이를 통한 사회의 장으로서,지역사회에서는 경관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문의: 031-943-6114, www.yekun.com
    • (주)예건
    • 2016-08-25
  • 요즘 세계가 위태로운 모습이다.테러의 위협과 난민 문제로 어지럽고,국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최근엔 국정교과서로 국론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혼란함 속에서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가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고 있다.특히 연예인은 쉬운 사냥감이다.근거 없는 말에 살이 붙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하루아침에 인기 연예인이 마녀로 전락하기도 한다.얼마 전엔‘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아이유가 이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마녀사냥은15~17세기 기독교 권력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교도를 박해하는 지배 수단으로 시작됐다.이는 전쟁,경제악화,기근,페스트 등 연속된 불행에 납득할 만한 변명을 찾아내기 위한 수단이 되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마녀사냥은 사회가 위태로울 때 나타난다.사회가 병들었을 때 그 원인을 누군가에게 전가하고 희생양을 통해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발현되는 것이다. 조경 자격 확대로 조경계도 시끌시끌하다.국토교통부가 지난5월 조경기술자 인정 범위에 산림 관련 자격증을 무차별적으로 포함한‘건설기술자 등급 인정 및 교육·훈련 등에 관한 기준’제정을 행정예고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여기에LH리츠 사업 통합발주 건과 하자 판정 기준 강화까지 합세해 조경의 목을 죈다. SNS가 발달해서인지 조경이 언제 이렇게 뜨거웠나 싶게 많은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그런데 논쟁은‘책임 추궁’과‘해결 요구’두 가지로 귀결된다.이러한 논란들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만 대부분은‘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를 따져 묻는 분위기다. 한편에선 누군가,무언가 해주길 바라는 요구 사항이 가득하다.세상에 공짜로 얻어지거나 나아지는 일은 없는데,조경은 너무도 당연하게 무언가 주어질 것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달려야 그나마 제자리걸음인 시대다. 지난10월 조경 단체 관계자들은 조경 자격 확대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그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한국조경학회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학회가 나서지 않으니 뭉치지 못하는 듯한 방관자적 입장을 취해왔다.범조경적 해법을 모색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지난11월25일 드디어 조경 관련11개 단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이날 모인 단체 관계자들은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털어놨다.구체적인 해법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일단 연합회 성격의 범조경 단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마련했다.실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서로 다른 입장의 단체들이 중지를 모은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하지만 말로만 끝나선 곤란하다.부디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 지난 1월 27일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하 안전관리법)’에 따라 전국에 천여 개가 넘는 놀이터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폐쇄 되었다. 안전 기준에 미달한 놀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까지도 전국에 833개(10월 31일, 국민안전처) 놀이터가 봉쇄테이프로 칭칭 감겨진 채 방치되고 있어 오히려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관리법의 목적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관리법은 안전 검사에 불합격한 놀이터의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까지만 다루고 있고,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놀이터를 안전하게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에 관한 규정은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 해 국민안전처에서 작성한 ‘어린이놀이시설 설치검사 이행 관련 일문일답’에서도 불합격한 시설은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권고만 있을 뿐 이를 막기 위한 대안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고장 난 물건도 수리를 맡기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고쳐서 돌려준다. 이용금지 조치후 10개월이 넘어 봉쇄테이프가 삭을 지경임에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도리어 놀이터가 지역사회의 흉물이 되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대로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할 수 없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용금지 장기화를 막을 수 없는 안전관리법을 보완하기 위해 박남춘, 신상진, 임수경, 전병헌 진선미(가나다 순)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촉구한다. 결국 놀이터 폐쇄가 장기화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놀이터를 개선할 비용 마련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방치하고 있는 영세한 공동주택의 경우와 관리주체가 놀이터를 고칠 의지가 없어 방치해 놓는 경우이다. 발의된 의안 중 신상진, 진선미 의원안은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다. 이 의안들이 통과되면 놀이터 개선비용 마련이 어려운 영세한 공동주택의 이용금지 장기화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박남춘, 임수경, 전병헌 법률안이 통과될 경우 놀이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고, 과태료나 벌칙 부과가 가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안전검사조차 받지 않으려고 하는 개선 의지가 부족한 관리주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1km 이내에 놀이터가 있는 곳에 사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5배 더 건강하고, 집 근처에 놀이터가 없는 아이들은 아동비만 발생 가능성이 26%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만큼 아동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해서는 안전하고 재미있는 놀이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행 안전관리법으로는 도로는 달리는 자동차에, 골목길은 주차된 차에 빼앗긴 도시 아이들에게 그나마 제공된 놀이터마저 앗아가는 꼴이되고 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 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주시오”라고 말했다. 새로 지어주지는 못할 망정 이미 있는 놀이터를 봉쇄테이프로 칭칭 감은 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2015년, 올해로 족하다. 따라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발의된 5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이번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기를 촉구한다. 2015. 11. 3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 (담당: 제충만, 문의: 02-6900-4420, http://www.sc.or.kr/play)
  • 삼성화재 드림놀이터 사업 삼성화재 드림놀이터 사업은 삼성화재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한 기금을 재원으로 열악하고 노후화된 놀이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주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저소득 계층 밀집 지역 및 보육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해놀이터를 다시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화재는 안전관리법이 시행되기 전인 2014년 6월 강동 꿈마을에 제1호 ‘드림 놀이터’를 조성한 이후 지난 9월까지 천안 신아원, 광주 신애원, 전주영아원, 부산 공창종합사회복지관, 방배유스센터, 여수보육원, 대구 소망모자원, 청주 현양원, 신월어린이공원 등 10개의 놀이터 조성을 지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드림놀이터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 혔다. 대웅제약 무장애통합놀이터 대웅제약은 아름다운재단,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장애·비장애 아동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를 만들고있다. 지난 2006년 서울숲에 국내 최초로 무장애통합놀이터를 만들었고, 2008년 국회 어린이집에 두 번째 무장애 놀이터를 건립했다. 오는 12월에는 2800m2 규모의 놀이터를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건립할 예정이다. 대웅제약과 아름다운재단은 오는 12월 장애통합놀이터가 건립된 후에는 놀이터의 원칙과 개념을 정리해 놀이기구 디자인부터 시공까지의 과정이 담긴 매뉴얼을 개발해 비영리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 석가가 열반에 든 지 600여 년이 지나서야 불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불경은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한다. 석가가 직접 말했다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들었다는 뜻이다. 석가가 말하고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서 석가의 가르침을 해석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보니 무려 8만경이나 되는 이야기책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조경이 생겨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조경이 어떻게 도입되었는지에 대해 쓰고자 한다. 본인이 들은 이야기를 기록하므로 잘못된 점이 있을 수도 있다. 아직 처음 조경 분야를 만든 사람들이 거의 살아 있으니 수정되는 내용이 나올 수 있을 테고, 조경이 처음 도입 될 때의 여러 가지 다른 야사도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이 야이기를 서두에 풀고자한다. 제3공화국 시절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하다 보니 국토의 많은 부분이 본의 아니게 훼손 됐다. 그래서 그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는 수단으로 들여온 분야가 조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조경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 오히려 요즈음 이야기하는 복원분야와 가까운 분야로 조경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절은 금수강산이라고 불리는 국토가 거의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었으니 훼손된 분야만 잘 복구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여기서 조경과가 어떻게 농대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들은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연세가 있는 분들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지금 조경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젊은이들은 생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조경을 담당하는 청와대 특보가 서울대의 공대, 미대, 농대에 조경이라는 학문을 가르치는 과를 만들기 위한 계획안을 청와대에 와서 브리핑하라고 지시했다. 그 당시 공대는 많은 과가 있었으므로 새로운 과를 만드는 데 별로 관심이 없었다. 과도 몇 개 되지 않는 미대는 조경과가 미대에 생기면 미대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학장의 특별 지시로 미대생들을 동원해 브리핑 자료를 잘 만들었다. 그 당시는 A0용지보다 큰 종이에 레터링 글씨를 쓰고 도표를 만들어 지시봉으로 종이를 넘겨가면서 보고하는 자료를 만들었을 것이다. 미대생들이 만들었으니 좀 잘 만들었겠는가? 아마 대통령이 읽었을 자료는 타이핑을 하 고 예쁜 글씨체로―컬러를 넣어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정교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농대는 교수 회의에서 그 당시도 학과가 10개가 넘으니 더 이상 학과를 늘릴 필요성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그런데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으니 하지 않을 수는 없고 그냥 임학과에서 조원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알아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 교수는 단과대학에서 도와주지 않으니 혼자서 열심히 브리핑 자료를 만들었다. 글씨와 그림도 자신이 모두 직접 쓰고 만들었다고 한다. 그때의 어려움은 많았을 것이다. 단과대학은 도와주지 않는 가운데 혼자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자료를 만든다는 것은 요즈음 대통령에게 보고할 PPT자료를 혼자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 교수는 그림도 잘 그리고 글씨도 잘 썼다. 그래서 그럴듯하게 브리핑 자료를 만들었는지 모른다. 운명의 날은 오고 대통령 앞에서 직접 브리핑을 했는 데, 대통령이 말하길 조경의 가장 중요한 점은 식물을 알아야 하고, 미美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공학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이런 분야를 다 가르치기에 적합한 대학이 어디냐는 것이었다. 공대의 발표자는공학적인 것은 가르칠 수 있는데 미학적인 것과 식물에 관한 것은 가르치기가 곤란하다고 했고, 미대도 역시 미학적인 것은 가르칠 수 있는데 식물과 공학적인 것을 가르치기에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농대에서는 식물은 당연히 가르칠 수 있고 농공학과가 있으니 공학적인 것도 가르칠 수 있는데 미학적인 분야는 가르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장 약점을 적게 가지고 있는 농대에 미학을 가르칠 수 있는 인원을 보강해 학과를 개설하라는 결론이 났다. 어쩌면 훼손된 국토미화의 가장 기본인 식물을 가르치는 대학에 조경학과가 오게 된 것은 사필귀정인지 모른다. 발표에 나섰던 교수는 학과장을 맡게 됐다. 그 당시 농대에서 학과장을 하려면 상당한 연륜이 있어야 할 수 있었는데, 젊은 교수가 학과장을 하니 시선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미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로는 적임자가 있었는데, 서울대 교수는 학부 성적의 학점이 3.0 이상 되어야 하는 자격에 미달해 교수가 되지 못했다. 결국 다른 분이 교수로 와 2명으로 조경학과를 개설해 처음 출발했다. 그때 대통령이 은퇴하면 총장으로 갈 것이라고 소문이 파다했던 영남대학교에도 같이 조경학과가 개설돼 1973년도에 처음으로 국립대학에 1개소, 사립대학에 1개소로 2개의 대학에서 조경학과가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조경학과의 발전은 날로 눈부시게 나아져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 미대에서는 조경학과를 유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로비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때 사람들의 판단으로 볼 때 어느 단과대학에 조경과가 설립돼도 아무런 이의가 없었을 것인데 가장 적합한 대학에 조경과를 유치하게 한 판단은 정책을 펴는 자는 한 치의 사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감이 되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로비와 작당이 통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상, 이렇게 되어야 사회는 불만이 없어지고 공정해져 발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신경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에서 ‘한국의 아파트 옥외공간 변천과 조경의 시대별 특성’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원조경의 대표이사로 조경과 생태복원에 관한 연구 용역, 소재 개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천안연암대학과 단국대학교에서 조경경영, 조경시공 및 재료, 실내조경, 조경수목학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운영위원,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경기도 공공주택검수위원, SH공사 건설디자인위원, 서울지방항공청 신공항건설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숙련기술인 키운다… ‘조경가드닝 훈련장’ 개소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가조경가드닝숙련기술인의미래를이끌어갈‘조경가드닝훈련장’개소식을개최했다. 15일열린개소식에는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관계자및후원기업대표,지도위원및훈련선수들이참석했다. 조경가드닝훈련장은‘2024리옹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직종한국국가대표서영은·송율팀이훈련받는곳으로,▲경기장▲장비실▲자재실▲가공실등을갖추고있다. 훈련장은‘국가대표조경’이라는회사를운영하는강준철대표(2019년카잔기능올림픽지도,전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교사)가조경가드닝에애착을가지고훈련장을제공했다.또한강대표는리옹국제기능올림픽지도위원으로선수들을이끌어간다. 훈련은2005년~2022년의지난8개대회의기출문제를중심으로공종별구조파악,작업순서설정및시공법등도면해석과토양기반조성,시설물자재재단,조립및설치,식재디자인및시공등국제기능경기평가기준을중심으로강도높게진행될예정이다. 특히목공,석공,수경,포장,식재등5개공종의외부전문가와지도위원들의멘토링과함께체력및정신력강화훈련이진행된다. 앞서용인바이오고등학교서영은·송율팀은지난해9월진행된‘2024년제47회리옹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서‘2023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1등을차지한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오승현·박재현팀과치열한접전을펼친끝에우승을차지했다.국제기능올림픽금·은·동메달수상자는병역특례및포상등의많은혜택도받게된다. 아울러오승현·박재현팀은2026년중국상하이기능올림픽을목표로‘조경가드닝훈련장’에서훈련을받고있다. 한승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회장은개소식에서인사말을통해“프랑스리옹스타디움하늘에태극기가올라가고,애국가가울려퍼지는꿈을꾼오늘아침설레는마음으로이자리에섰다.선수들이태극기를휘날리면이는개인만의승리가아니다.조경가드닝계등대한민국의정원수준을알리는K-가든의위상을높이게될것”이라며“선수들의끊임없는훈련을위해,가드닝분야의큰도약을위해,산·관·학·민모두힘을모아지원하고응원해주길바란다”고말했다. 강준철대표는“2019년카잔기능올림픽을지도하면서아쉬운점이많았지만,보내주신격려와응원그리고관심과후원등을통해막중한책임감을느끼고있다”며“선수들과체력및정신력강화훈련에집중해좋은성과를낼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약속했다. 서영은·송율팀은“대회까지150일도채남지않은시간이지만,취약한부분을너무나도잘알고있다.그부분을더보완해대회가끝나도후회가남지않을정도로열심히노력하겠다”는의지를밝혔다. 한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는지난4년간조경가드닝꿈나무양성을위해민간기능경기대회개최등다양한프로그램을추진했다.조경가드닝출전대표선수등의훈련을위해훈련장임대는물론,관련장비와공구구입,멘토링비용등을지원하고있다. 한편한국산업인력공단에따르면제47회‘2024리옹국제기능올림픽’은오는9월10일부터15일까지개최되며,약75개회원국에서5000여명이참가할예정이다.우리나라는총50개직종의국가대표선수가출전한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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