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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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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문예마당이 국제기능올림픽 ‘조경 국가대표’를 응원하기 위한 몽골-러시아 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여행 프로그램은 몽골-러시아 주요 관광지 투어에만 참여하는 ‘A팀’과 국제기능올림픽 ‘조경 국가대표’ 참관단 일정까지 참여하는 ‘B팀’으로 운영된다. A팀은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몽골 테를지, 몽골 울란바타르, 러시아 이르쿠츠크까지의 일정을 소화하고, B팀은 20일 관광 일정을 마무리 한 후 러시아 카잔으로 이동해 24일까지 국제기능올림픽을 참관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게 된다. 8월 14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여행 참가자들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가이드 미팅을 가진 후 호텔에서 머물고 다음날부터 본격 일정을 소화한다. 15일에는 자이승전망대,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 복드칸 궁전 관광을 마친 후 세계자연유산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이동해 몽골 샤머니즘의 상징인 ‘어워’, 거북바위·기암괴석 등 테를지 관광, 승마체험 및 유목민의 집 방문 일정으로 꾸려진다. 이날 하룻밤은 전통 천막 가옥 겔에서 밤하늘의 별자리 감상하며 머물게 된다. 16일에는 다시 울란바토르로 이동해 수흐바타르 광장, 간등사, 몽골 시내 중심가와 대형마트 등을 방문한 후 몽골 횡단열차를 타고 ‘시베리아의 파리’로 불리는 이르쿠츠크로 이동한다. 바이칼 호수 변을 달리는 대륙 간 열차 안에서는 시베리아 자작림과 브리야트 자치구역을 지나가면서 전형적인 러시아와 몽골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17일 도착하는 이르쿠츠크에서는 즈나멘스키 수도원 및 꼴착제독의 동상, 키로프 광장, 영원의 불꽃, 스파스카야 사원, 바가야블레니야 사원 등 시내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한다. 18일에는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최고의 성소이자 바이칼 호수의 27개 섬 중에 가장 큰 섬인 알혼섬으로 이동해 부르한 바위 관광, 누르간스크의 사자바위·악어바위, 빼시안카의 옛 강제수용소 터 및 선착장, 사간후순의 삼형제바위, 호보이곶, 사랑의 언덕을 둘러 볼 예정이다. 19일에는 리스트 비얀카로 이동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자 세계자연유산인 바이칼 호수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샤먼바위, 체르스키 전망대(편도 리프트 탑승), 리스트비얀카 노천시장, 성 니꼴라이교회, 바이칼유람선 관광이 예정돼 있다. 이후 이르쿠츠크로 귀환해 앙가라 강변 야경 관광을 즐긴 후 20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여행 예약 관련 페이지는 세명투어 홈페이지에서 ‘서울문예마당’을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경기도 의왕시가 첫 시민정원사 양성교육을 시작했다. 의왕시는 지난 2일 시 도시농업과 회의실에서 제1기 의왕시민정원사 양성교육과정 개강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관리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교육에는 사전모집을 거쳐 총 27명이 선발됐다. 이날 개강식에는 27명의 교육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통해 앞으로의 활동방향 등을 논의했다. 교육은 이날 개강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운영되며, 식물 이해 및 관리, 정원 조성 및 관리, 화단 조성, 자기개발 등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은 의왕시민정원사로 선발돼 2020년 의왕시에서 개최되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참여하여 정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정원관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멋진 시민정원사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희대학교 = 안건희 통신원] 예술가와 생태조경가, 과학자가 ‘미래의 기억’이란 하나의 주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수원시미술관사업소는 지난 22일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예술가+생태조경가+과학자의 만남’을 주제로 한 토론회 ‘미래의 기억Ⅱ’를 개최했다. 지난 3월 개관한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오는 8월까지 열리는 ‘최정화, 잡화’ 전시와 연계해 지난 5월 ‘미래의 기억’이란 제목으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으며, 이번에 두 번째 시간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연결 고리를 찾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미래의 기억Ⅱ’는 전시에 참여 중인 최정화 미술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김봉찬 더가든 대표, 문소영 미술전문 기자와 함께 과학과 생태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예술적 실천을 위한 토대를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최정화 미술가가 ‘일상과 예술,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란?’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생태환경 조성에 있어 창의적인 사례보고: 생태환경에서 예술적으로 창작하는 방법’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기억은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문소영 미술전문 기자가 참여해 발표자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일상의 사전적 정의는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다. 즉 일상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최정화 작가는 일상은 예술의 언어이며, 예술 또한 일상의 언어라고 말한다. 일상의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임에도 당연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재료를 어떻게 쓰느냐, 그것이 바로 그의 예술이자 작품이란 것이 최 작가의 설명이다. 최정화 작가는 골목, 전통시장, 폐허, 공사현장. 쓰레기처리장 등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얻고 재료를 구한다. 그는 본인의 프로젝트와 작품들을 보여주며 “예술은 예술을 하지 않을 때 예술이며, 예술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이미 예술이며 일상생활에서 예술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재료를 사용하는 그는 재료들을 수집하기 전에 작품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들을 발견하고 난 후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또한 전시할 장소를 먼저 확인한 후 전시 주제와 방향과 재료, 작품을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를 통해 “예술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무와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 사람과 사람이 만나 숲이 되고 그 숲에서 울림, 떨림, 스밈, 끌림 등을 느낀다. 일상과 예술은 하나다. 생활언어와 예술언어는 하나다. 즉 수직적 공감이 아닌 수평적 공감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봉찬 대표는 생태환경에 대한 예술적 실천을 주제로 강의를 이끌어 갔다. 김 대표는 ‘대자연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분위기들을 정원에 녹여낼 수 없을까?’란 고민에서부터 생태조경가로서의 활동이 시작됐다고 술회했다. 본인이 작업한 프로젝트를 보여주며 ‘자연에서 배우기’라는 큰 틀로 숲, 초원, 습지(생태정원), 해안식생, 고산식생 등 각각의 대자연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을 공간과 장소에 어떻게 녹여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사람과 자연의 공존과 공생, 즉 연결이 생태조경가인 본인의 역할이자 우리들이 가져야 할 인식임을 당부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정재승 교수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ANS의 학술지 논문 하나를 소개하며 발제를 시작했다. 논문 내용은 기억상실증 환자는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것보다 미래의 일들을 상상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그것이 더욱 문제라는 연구결과였다. 이를 통해서 정 교수는 “기억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 교수는 “왜 기억하는가? 기억은 학습을 통해 과거의 일들을 정교하게 세기는 것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의 재료이자 바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정된 방법이 아니라 유동적인 방법으로 기억이 저장되어야 한다”는 논문내용을 설명한 데 이어 “기억은 현실을 반영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 기억은 과거형이 아닌 미래형이다”라며 미래, 기억 등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풀어나갔다. 정 교수가 소개한 논문의 저자는 ‘어떻게 하면 그 기억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기억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학자다. 그 후 최정화 작가의 작품 ‘민들레’를 보여주며 “기억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고 이 작품이야말로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의 공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엉뚱한 것의 연결, 새롭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최정화이자 그의 작품”이라며 ‘EUREKA MOMENT’라는 개념이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창의적인 발상이 벌어지는 순간을 부르는 개념으로, 몰입과 이완의 과정에서 창의적인 생각과 영감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창의성은 있는 것들에 대한 조합이며, 창의예술은 평소에 사용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생각해 연결부위를 찾는 과정이란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최정화 작가란 것이 정 교수의 말이다. 끝으로 정 교수는 “과학적 접근을 무시하는 예술가와 예술적 상상을 이해하지 않는 과학자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과거를 재해석하고 현실을 들여다볼 때 나만의 예술적 관점이 생길 것”이라며 발제를 마쳤다. 문소영 기자는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 최정화 작가에게 “모든 것이 예술이며, 누구나 예술가라면, 예술가는 왜 있어야 하는가? 예술가의 역할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정화 작가는 “예술가는 매개체이다. 디지털시대와 원시미술을 연결하고, 미래의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것, 작가의 역할은 바로 영혼과의 소통이 가능한 셔먼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은 설명하기 힘들다. 관객의 마음을 여는, 관객이 느끼게 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예술가다”고 답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함안 청보리밭 사진 콘테스트에서 가족의 즐거운 한 때를 찍은 허만규씨 작품이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함안군은 올해 강나루생태공원 내 신규로 조성한 42만㎡ 규모의 청보리 단지 홍보를 위해 개최한 ‘청보리밭 사진 콘테스트’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실시된 콘테스트에는 총 80점이 접수됐다. 최우수작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청보리 밭을 배경으로 가족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사진을 접수한 허만규 씨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의 강득만씨, 밤 하늘을 장시간 촬영해 얻은 별 궤적 사진의 조경래씨가 2등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3등에 10명, 4등에 37명이 선정되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군 관계자는 “콘테스트 수상작을 통해 강나루생태공원의 싱그러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15년 대웅제약과 아름다운재단이 후원하고 통합놀이터만들기네트워크가 주최가 되어 어린이대공원에 통합놀이터의 가치를 지향하는 ‘꿈틀꿈틀 놀이터’를 조성했다. 이후 아이들의 놀 권리,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를 요구하는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통합놀이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하고 있고 여러 지역에 조성되고 있다. 그런데 통합놀이터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알려지기 전에도 이미 통합놀이터의 가치를 추구하는 놀이시설은 동네 놀이터 곳곳에 있었다. 이미 마주쳤던 통합놀이시설 아래의 첫 번째 사진은 서울시내 한 놀이터에서 본 조합놀이대 모습이다. 조합놀이대에 오르는 계단이 두 방향으로 나아있다. 한 쪽은 계단 폭과 높이가 좁고 낮은 일반적인 계단이고, 다른 쪽은 계단 폭이 넓고 높이가 높다. 그런데 다른 사진을 보면 계단이 왜 두 곳에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높은 계단은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몸을 가누기 어려운 아이가 시설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이러한 장치를 영어로는 ‘transfer systems’라 하는데 우리말로는 ‘옮겨타기 시스템’이라 번역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미국의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ccessibility Guidelines(미국 장애인법 접근성 지침, 이하 ADAAG)’에 제시돼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1990년에 제정된 장애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시민권법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미국 장애인법, 이하 ADA)’에 따라 작성된 것이고 놀이터를 포함해 여러 환경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옮겨 타기 시스템은 ‘옮겨타기 플랫폼’, ‘옮겨타기 계단’, ‘옮겨타기 지지대’로 구분된다. 각 요소의 디자인 원칙과 규격은 가이드라인에 자세히 명시돼 있다. 그런데 앞서 보았던 국내의 조합놀이대를 자세히 살펴보면 옮겨타기 시스템 가까운 곳에 낮은 미끄럼틀이 있다. 조합놀이대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아이는 올라가면 되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더 오를 필요 없이 낮은 곳의 미끄럼을 타면 된다. 이 시설물이 설치된 놀이터 어디에도 옮겨타기 시스템이나 시설물 구성의 이유를 설명하는 안내문은 없지만 아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이 시설물을 즐겼을 것이다. 통합놀이터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모든 아동이 놀이터나 놀이시설에 접근해 자신의 능력에 따라 놀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렇게 우리나라에 수입된 미국의 제품이나 미국의 제품을 참조하여 제작된 국내 놀이시설물 덕분에 인식하지 못하고 통합놀이시설물을 이미 만나고 있었듯이, 통합놀이터는 그리 별난 게 아니다. 통합놀이터, 장애인의 사회적 통합 영어로는 ‘inclusive playground’인 ‘통합놀이터’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몇몇 사람들은 단어에서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노는 놀이터라는 개념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통합’이라는 단어를 장애아와 비장애아의 ‘통합’만으로 한정시키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런데 왜 ‘통합’이라는 단어를 쓸까? ‘통합 놀이터’는 장애인을 장애인 시설에 고립시키지 말고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살도록 해야 한다는 ‘장애인의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는 시민운동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2018년 ‘어른이 되면’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되었고 같은 이름으로 책도 발간됐다. 이 영화의 감독은 18년간 장애인 수용시설에 살았던 중증발달장애인 동생이 시설에서 나와 자신과 사회에서 살기 시작한 첫 6개월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제작 당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서 제작비 모금이 이뤄졌다. 장애인의 ‘탈시설’에 대한 이해를 위해 텀블벅에 실렸던 소개 글의 일부를 옮겨 본다.“시설은 보살핌과 지원보다는 통제와 ‘순육(順育)’을 제공합니다. 순육이란 말 그대로 순하게, 고분고분하게 되도록 기른다는 뜻입니다. 시설은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돌보고 지원하기보다는 장애인들을 시설의 규칙에 맞추어 통제합니다. 시설은 장애인들에게 ‘조용히, 얌전히, 가만히 시설의 규칙에 따르기’를 요구합니다.” (자료: https://tumblbug.com/grown_up) 장애인이 몇 명 이용하냐구요? 통합놀이터를 지어야 한다고 하면 받는 질문이 있다. ‘그 동네에 장애아가 몇 명이 있는지?’이다. 또 지었다고 한다면 ‘몇 명의 아동이 이용하는지?’라는 질문도 받는다. 물론 수요조사나 이용 후 평가는 보다 정밀한 현장 진단을 위해 필요하지만, 통합놀이터나 통합놀이터 디자인의 준거가 되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우리가 계단 옆에 경사로를 놓는 건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건 아니지 않는가? 유모차를 모는 사람,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도 경사로를 선호한다. 어린이대공원 꿈틀꿈틀 놀이터에 벨트 그네를 설치했더니, 몸을 가누기 어려운 장애아뿐만 아니라 혼자 그네 줄을 잡기 어려운 유아들도 그네를 탈 수 있게 되어 반응이 좋았다. 또 높이가 있는 모래테이블은 다양한 방식의 놀이를 유도한다. 턱이 없는 회전무대는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안전성이 높아져 많은 아이들에게 놀이 기회를 제공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이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듯이, 통합놀이터도 장애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모든 아이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적 능력과 특성에 맞게 그리고 그 차이를 넘어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구한다. 통합놀이터를 지어야 한다고 하면 받는 질문이 있다. ‘그 동네에 장애아가 몇 명이 있는가?’통합놀이터는 그리 별난 게 아니다. 계단 옆에 놓인 경사로가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건 아니지 않는가? 유니버설디자인이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듯이 통합놀이터도 장애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통합놀이터 디자인 가이드라인 Ver 1.0’이 필요하신 분들은 조경작업소 울([email protected])로 문의하시면 된다. 김연금 / 조경작업소 울 소장
  • ‘어떻게 오셨어요?’ 시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겪게 되는 경험이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현장에 가면 그곳을 지키는 누군가는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기웃거리는 사람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한 장소에서 근무자가 바뀔 때마다 ‘보고’를 해야 하는 일은 말 그대로 일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명찰을 패용하는 것이 차라리 편할 때가 있다. ‘조경을 찍으러 왔습니다’ 이 대답은 나름 숙고한 끝에 만들어 낸 모든 단서다. 가끔 퉁명한 담당자를 만나면, ‘나요? 집에서 왔수다’ 하고 싶지만 -실제 그런 일이 있긴 하다- 나는 분명 용건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갔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사람이 ‘아, 조경이요. 여기 찍을 게 있나요?’라는 너스레에는 말문이 막힌다. 나는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된 것일까? 지극히 사적인, 어떻게 20대에 생업이라 생각했던 조경을 카메라로 비춰보게 된 것은 30대 초반이었다. 취미 혹은 아르바이트 수단에 불과했던 사진은 일종의 ‘특기’와 같은 존재였고 언젠가 나이가 들거나 안정적일 때 하고 싶은, 반드시 하고 싶은 짓이었다. 그러다 느닷없이 전업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결정적 계기라는 것은 없었는데, 지면을 통해 밝히기엔 사소하지만 긴 우연 덕분이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사진을 계속하고 있으니 우연은 필연을 낳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 더, 어떻게 또 다른 계기는 수 많은 사람들이 수 많은 조경(경관)을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그리고 수 많은 고찰의 시간과 발전 위에 있음에도, 제도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구조와 제도를 바꿀 형편은 못 되니 찾은 방법이다. 개인이 사진을 통해 기록으로 혹은 다른 관점으로 조경(경관)을 표현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찮은 것 - ‘체계적 정리’의 필요성 기록된 것(곳)은 역사가 된다. 수천년 전 누군가의 낙서가 역사의 중요한 단서가 되듯 지금의 기준과 생각으로 한정 짓는 것은 서둘러서 변방으로 내몰아 낙인을 찍는 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조경(경관)사진의 중요성도 기록에서 시작한다. 사진은 단순히 현실을 베껴 쓰는 행위인 기록에서 발전해 이미지라는 매체로 나의 견해를 덧대는 것이니 이보다 좋을 것이 없다. 하지만 촬영은 대상에 대한 고찰을 동반한다. 조경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무엇으로 찍어야 조경다울까? 남겨둡시다, 우선 손쉽게 허물고 바꾸는 조경(경관)을 보게 된다. 오래된 집을 허물지 않고 고쳐 쓰듯 외부 공간도 ‘맞춰가는’ 행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외부공간이 생겨나고 스러지는 과정에서 '남겨두는 것'도 있어야 한다. 그것은 비단 사진만이 아니라 영상이 될 수도 있고 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나는 사진가이니 사진을 강조하고 싶다. 민간에서는 특화설계가, 공공에서는 개선사업과 같은 일들이 있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공간에 내재화되지 않은 이상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단계 중 하나. 이쁘게 찍는 것은 핸드폰도 잘하는 일이다. 찍는 행위가 이쁘게 만들려고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남겨 두는 일, 눈으로 담기에도 바쁜 시간에 카메라를 들고 남겨두는 일이 필요하다. 조경(경관)이 남게되는 것이 공간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스스로 자문해 본다. 우리는 어떻게 조경을 하게(알게) 된 것일까? 유청오 조경사진가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와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은 6월 12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각기 다른 주제로 문학작품 속 배경이 된 장소를 문학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탐방하는 <서울문학기행>을 총 16회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문학기행>은 매회 각기 다른 주제를 정하여 약 3시간 정도 서울의 문학 유적지 및 문학관, 작가의 집터, 문인들의 시비 등을 탐방하는 도보 기행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부터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평일 뿐 아니라 토요일에도 진행되며, 오는 8월 31일에는 야간기행도 새롭게 운영한다. 올해 첫 탐방은 6월 12일 ▲관악구 남현동 미당 서정주의 집 ‘봉산산방’에서 시작한다. 이어 ▲윤동주의 ‘서시’ 시비가 있는 종로구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6월 19일), ▲‘뿌리’의 시인 김수영의 도봉구 방학동 김수영 문학관(6월 29일),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의 시인 백석의 러브스토리가 깃든 성북동 길상사(7월 3일)로 이어진다. 첫 번째 탐방의 주제는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로, 미당의 제자로 ‘미당 서정주 평전’을 쓴 이경철 문학평론가가 작가의 시세계와 작품의 배경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준다. 이후, ‘윤동주의 서시’는 ‘서울문학기행’의 저자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김수영의 뿌리’는 김수영과 로버트 로웰의 고백시를 비교 연구한 진은경 문학평론가가,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는 백석의 동화시로 석사학위를 받은 박미산 시인이 각각 해설을 맡았다. 오는 8월 31일에는 박태원의 ‘천변풍경’을 주제로 작가가 태어난 무교동에서 작품의 배경인 청계천을 따라 걸으면서 불볕더위를 피해 야간기행으로 진행된다. 이후 9월부터 11월까지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등 유명 작품을 주제로 한 탐방이 진행될 예정이다. 탐방은 도보를 원칙으로 하며, 모든 참가자에게 매회 참고 책자와 쾌적한 해설청취가 가능한 오디오가이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참가신청은 총 16회 중 매회 회차별 문학 해설가와 주제가 다른 만큼 흥미 있는 주제를 선택하면 된다. 이번 <서울문학기행>은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오는 6월 3일부터 참가자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방법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강지현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서울문학기행>은 서울과 인연이 있었던 작가의 삶과 서울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들을 알아가는 여행”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문학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역사와 문학의 도시 서울’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수원시미술관사업소는 오는 6월 22일 오후 3시부터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예술가+생태조경가+과학자의 만남’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아트스페이스 광교 개관전 ‘최정화 잡화’와 연계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연결 고리를 찾아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논의하는 자리다. 토론회에서는 ▲최정화 미술가 ‘일상과 예술,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란?’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생태화경 조성에 있어 창의적인 사례보고: 생태환경에서 예술적으로 창작하는 방법’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기억은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문소영 미술전문 기자가 참여해 발표자들과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문예마당과 한국조경학회가 힘을 합쳐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국가대표를 육성 및 후원하고, 조경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문예마당은 지난 26일 창립 2주년을 맞아 도곡 아트홀 스페이스 락(Space LACH)에서 작은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음악회에 앞서 서울문예마당과 한국조경학회는 조경 산업 및 조경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식을 진행했다. 양 기관은 조경인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 기회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나아가 조경계의 위상 제고와 조경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정원문화 보급을 위한 일반인의 정원 가꾸기 활동 지원과 기능올림픽 조경국가대표의 훈련 후원,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 홍보를 위한 해외 한국정원 설치 보급 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게 된다. 또한 ▲조경 관련 학회 프로그램 활성화 협업 지원 ▲조경분야의 위상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 ▲회원(사)의 조경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기회 제공 ▲조경 알리기를 위한 소외지역 재능기부 문화·예술전시공연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승호 서울문예마당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문화와 내가 몸담고 있는 조경의 융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건설현장에 기능인력이 부족하다. 그나마 현장에 있는 인력들도 고령자와 외국인이 대부분이라 앞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능인을 후원하며 전반적인 정원에 대한 문화를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유럽인의 삶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여유다. 공원, 식당, 음악회 등에 가면 여유롭게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단단히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우리는 무언가에 쫓기고,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번 협약이 작게는 우리 조경인, 크게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현재와 같이 바쁘게 쫓기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변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경인 합창단인 ‘라흐’는 이날 작은음악회에서 ‘안개꽃 당신’, ‘느티나무’ 등 7개의 솔로곡과 ‘청산에 살리라’, ‘We Are Marching’ 등 2곡의 합창곡을 선보였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고양국제꽃박람회가 26일 개막한다. 내달 12일까지 17일간 고양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경기도가 키운 74개 신품종 꽃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선 뵐 신품종은 장미 10품종, 국화 12품종, 선인장 16품종, 다육식물 36품종 등으로 박람회장 도 농기원 독립부스에 전시된다. 전시되는 품종을 살펴보면 장미는 크고 부드러운 적색 꽃잎을 갖고 있으면서 밝고 선명한 ‘볼라레루버’, 중형의 진분홍색인 ‘보보스’, 네덜란드로 수출되는 연보라색 대형인 ‘바운티웨이’ 등이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국화는 고온기 생육이 좋고 화색이 선명해 여름철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는 ‘펄키스타’, 분홍색으로 고온기 재배시에도 화색발현이 우수한 ‘노블스타’, 내충성이 강해 농가현장에서 농약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밀키스타’ 등 12품종이 우아함을 드러낸다. 미국, 네덜란드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선인장은 2018년 393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접목선인장 종류 ‘레드아이’와 ‘옐로우아이’, 수출 신규작목으로 육성중인 레브티아 ‘퍼플럼’, 아스트로피튬 ‘스노우젬’, 꽃이 화려해 겨울철 꽃으로 인기가 높은 게발선인장 ‘스노우퀸’ 등 16품종이 고상한 자태를 드러낸다. 다육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에케베리아 속의 신품종 중 대표적 수출효자 품목인 ‘아이시그린’과 세덤 속의 ‘루비퍼피’, 일년 내내 꽃이 피는 특징이 있는 꽃기린 ‘화이트플래시’, 관상기간이 긴 칼랑코에 ‘러블리썬셋’ 등 36품종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도 농기원은 이번 홍보전시가 경기도에서 육성한 화훼 신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내농가에 확대 보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석철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 “화훼작목의 종자주권 확보와 국내 화훼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내수시장에서의 국산품종 점유율을 높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수출시장도 확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내 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 우수한 품종을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현대 건축의 거장 안도 타다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안도 타다오’가 오는 25일 국내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안도 타다오는 콘크리트로 세운 단정한 공간에 물, 햇빛, 그림자, 바람 등 자연을 접목시키며 현대 건축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일본의 건축가다. 그는 전문적인 건축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타고난 예술성과 도전정신으로 차츰 실력을 인정받아 50대에 들어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거머쥐었다. 고교시절엔 복서로, 청년시절엔 건축 현장에서 치열한 나날을 보냈던 그는 우연히 서점에서 설계도면을 본 후, 건축가의 꿈을 안고 유럽으로 향한다. 현장에서 익힌 건축지식을 기반으로 콘크리트를 연구한 끝에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영화 ‘안도 타다오’에서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대표 건축물은 물론 건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 영화는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 2017년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앞서 선보이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편 영화 개봉에 앞서 극장에서 먼저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프리미어DAY 상영은 예매 오픈과 함께 매진 소식을 알렸다. 오는 20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상영하는 회차는 물론 21일(일) CGV압구정에서 상영하는 회차까지 매진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도의 문화유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연구소 내 연구교류동 1층에 있는 지역민들과의 소통 공간인 ‘문화재 사랑방’에서 오는 10일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 혹은 셋째 주 수요일마다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문화재 사랑방’은 지역 주민과 교류·협력을 위해 소통하고 문화유산 정보를 나누고자 만든 공간이다. ‘문화재 사랑방’을 만든 후 세 번째로 마련한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주민을 초대해 문화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전체 주제는 ‘전라도 오감, 문화유산을 즐긴다’로, 크게 3부문으로 나눠 전라도 문화유산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계획이다. 1부문은 ‘전라도, 오감에 빠지다’로 전라도의 문화유산을 오랫동안 조사하고 연구한 원로학자들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강의와 함께 화순, 나주, 장흥, 해남 등을 둘러보는 현장 답사가 진행된다. 행사는 오는 10일부터 매달 둘째 혹은 셋째 주 수요일에 진행하며, 신체의 다섯 가지 감각을 바탕으로 구성한 독특한 강연과 답사를 통해 전라도 문화유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세부 내용은 ▲이영문 동북아지석묘연구소 소장의 ‘촉, 과거의 돌을 만진다’ ▲강순형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의 ‘미, 차를 맛보다’ ▲최성락 목포대학교 교수의 ‘후, 바다내음과 함께 과거를 건져올리다’ ▲오세윤 문화재사진연구소장의 ‘시, 문화재 하나의 풍경이 되다’ ▲임영진 전남대학교 교수의 ‘청, 발굴자의 목소리로 복암리를 듣다’ 등으로 진행된다. 2부문은 ‘전라도, 문화유산을 알아가다’를 소주제로 한 특강이다. 영산강의 나루터, 읍성 등 전라도의 문화유산을 직접 조사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강사로 나서 현장 경험이 우러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낮 시간에 참여할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는 전라도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이동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의 ‘섬진강의 지석묘(4월 24일)’ ▲양성숙 문화관광해설사의 ‘영산강의 나루터(5월 29일)’ ▲최혁 남도일보 기자의 ‘기자가 본 전라도 문화유산(6월 26일)’ ▲박경중 나주 남파고택 종손의 ‘나주 건축물과 남파고택(9월 25일)’ ▲ 오동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의 ‘나주 송제리 고분(10월 30일)’ 등에 대한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3부문은 ‘전라도, 문화유산을 찾다’로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지역 주민과 함께 찾아 소개하는 책을 만들 계획이다. 영산강 유역 고대 사회의 핵심적인 문화유산인 대형옹관을 매개로 한 이현배 옹기장의 ‘손내옹기’ 공방을 직접 찾아가고, 특강 참여자와 함께 나주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어 이야기하는 ‘문화유산 북톡(Book Talk): 문화유산과 눈을 맞추다’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에 관심이 있는 광주·전남 지역 주민이라면 누가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문화재 사랑방의 규모를 고려해 매회 3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첫 번째 교육인 4월 10일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8일 오후 1시부터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경주지역 1박 2일 답사와 진안 ‘손내옹기’ 공방체험 2건을 제외하고는 무료이며, 4월부터 12월까지 행사 접수일은 앞으로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 공지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남도가 천사대교 개통을 기점으로 전남을 국제적 섬 해양 관광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나섰다. 전남도는 2일 도의회 초의실에서 ‘천사대교 개통에 따른 서남해안 섬 관광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는 광주전남연구원, 전남대학교, 목포대학교, 세한대학교, 전라남도의회, 한국관광공사, 한국글로벌섬재단, 목포시, 신안군, 섬 관련 기관‧단체, 전문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 ▲이상심 전라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이 전남의 섬 정책을 소개하고 ▲송태갑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위원이 ‘서남해안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최영수 세한대학교 교수가 ‘서남해안 섬관광의 진단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를 했다. 이어 김농오 한국도서학회 회장(목포대학교 교수)을 좌장으로, 김은일 전남대 교수 등 8명의 전문가들이 토론을 펼쳤다. 토론에서는 서남해안 섬 관광의 과제, 추진전략,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관광서비스문화, 섬해양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4일 천사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신안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를 차로 드나들게 있게 된다. 전남도는 서남해안의 섬과 해양관광자원을 하나로 묶는 서남해안 관광벨트 구축,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어촌뉴딜 300사업 등을 통해 생활기반이 잘 갖춰진 살기 좋은 섬을 조성하고, 신안 압해도와 해남 화원면을 잇는 희망의 다리 공사를 추진, 전남을 국제적 섬 해양 관광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남해안 주변의 걷기여행길을 연계해 남파랑길을 남해안의 대표 여행길이자 세계적인 도보여행 명소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문체부는 우리나라 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 노선에 해당하는 ‘남파랑길’에 대한 사업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코리아둘레길은 이미 조성돼 있는 걷기여행길을 중심으로 동해, 남해, 서해, 비무장지대 지역 등 우리나라 둘레를 잇는 사람·자연·문화를 만나는 걷기 여행길이다. ‘남파랑길’은 2016년에 개통한 해파랑길에 이은 ‘코리아둘레길’의 두 번째 노선으로, 부산광역시 오륙도에서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까지 이어지는 1463㎞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다. 한려해상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남해안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길과 숲길, 마을길, 도심길 등 다양한 유형의 길이 어우러져 걷기여행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90개 구간(코스)으로 구성됐다. 남파랑길 세부 구간 90개는 여행자의 1일 이동거리와 이용 편의를 고려해 설정했다.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과 항구·해수욕장 등 지역 내 주요 관광 거점과의 연계성, 여행객의 지역 내 체류 유도 등을 고려해 구간별 시작점과 끝점을 정했다. 문체부는 남파랑길이 가진 관광 자원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걷기여행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부 구간별 특성을 고려한 5가지 주제 길을 정했다. 구간별 특징을 고려한 5가지 주제 길은 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반전 매력을 보유한 부산부터 창원까지의 구간 ‘한류길’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보여주는 해안경관이 아름다운 고성에서 통영, 거제, 사천, 남해로 이어진 구간 ‘한려길’ ▲섬진강과 꽃 경관이 아름다운 하동부터 광양까지의 구간 ‘섬진강 꽃길’ ▲독특한 생태환경과 다도해를 따라 낭만을 체험할 수 있는 여수에서 순천, 보성, 고흥으로 이어지는 구간 ‘남도 낭만길’ ▲남도 유배문화와 다양한 순례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장흥에서 강진, 완도, 해남으로 이어지는 구간 ‘남도 순례길’이다. 문체부는 남파랑길 구간 중 인문·지리·문학·역사·종교 등 주요 주제별로 걷기여행 길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장거리 걷기여행 수요에 대응하고 순례, 답사, 휴양, 체험 등 다양한 유형의 새로운 걷기여행 수요 창출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남파랑길이 남해안의 멋과 가치를 체험하고 걷기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 대표 관광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 대표 관광자원과의 연계성이 높고, 걷기여행 안전성과 매력성이 높은 17개 대표 구간도 추천했다. 또한 남파랑길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요소들을 활용해 ‘나만의 인생사진 명소 걷기’, ‘길 위에서 만나는 내 인생의 인물’, ‘남도 식도락 여행’, ‘작품 속 주인공 되어보기’, ‘산업단지의 낮과 밤, 반전 경관 체험’ 등 남파랑길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안내체계를 구축하고, 주제별 걷기여행 등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2020년 하반기에 남파랑길을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기존에 조성된 남해안 주변의 걷기여행길을 상호 연계해 남파랑길을 남해안의 대표 여행길이자 세계적인 도보여행 명소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주시 완산구가 성숙한 공원문화 조성을 위해 펫티켓(애완동물 애티켓)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 행락철을 맞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학대공원에서 펫티켓 홍보 캠페인을 23일 펼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한 공간에서 사람과 애완동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성숙한 공원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반려동물로 인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자는 취지로 진행된다. 공원에 반려동물과 동반 외출 시 애완동물 목줄 착용을 의무화하고 배설물 수거를 생활화하고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홍보 및 계도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완산구에서는 지난해부터 애완동물 에티켓 관련 현수막 및 안내판 설치, 각종 회의 때 홍보물 제공 등의 간접 홍보활동을 펼쳤다. 지난 1월부터는 월 2회~4회씩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간대에 직원들이 공원을 찾아가 시민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애완동물 에티켓 생활화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구는 전주시가 추진하는 동물놀이터가 조성되는 시점까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동물놀이터 조성 후에도 공원 내에서 애완동물 목줄 미착용과 배설물 수거가 만연할 경우 위반자에게는 과태료 부과 등 법적 제제를 검토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2019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 10선을 12일 발표했다.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은 지역의 특색 있는 생태자원에 인문학적 이야기(스토리텔링)를 입혀 관광 상품화하는 사업으로서,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을 공모한 후 선정된 사업에 전문가 컨설팅, 홍보·마케팅,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문체부는 그동안 생태관광의 기반을 육성하기 위해 ‘생태관광 10대 모델 육성’ 등을 지원한 바 있으며, 2016년부터는 이를 지자체 공모사업으로 전환해 인문학적 이야기를 접목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선정된 각각의 사업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테마관광 브랜드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 방식을 대폭 개선했다. 이에 따라, 지원 기간이 기존의 1년에서 올해부터는 평가(매년) 결과에 따라 최대 3~5년까지 확대된다. 또한, 선정된 사업이 향후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수익모델을 갖출 수 있도록 프로그램, 인력, 조직, 마케팅 등 전반에 걸쳐 지역의 사업운영 역량을 육성하고 체계화하는 데 지원이 집중된다. 아울러 사업계획 수립 단계부터 전문가 컨설팅을 실시해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양구의 ‘금강산 가는 길, 펀치볼 꽃길!’ ▲곡성의 ‘섬진강침실습지, 마법의 아침여행’ ▲고양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한강하구 평화이야기’ ▲양평의 ‘두물머리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 ▲시흥의 ‘갯골생태공원, 바람언덕에 그린스쿨’ ▲대전의 ‘내륙의 바다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 ▲성주의 ‘500년 왕버들숲으로 떠나는 생명여행’ ▲창원의 ‘편백숲 욕(浴) 먹는 여행’ ▲부산 금정의 ‘도시가 품은 쉼, 회동수원지 소풍여행’ ▲안의 ‘악양생태공원–처녀뱃사공과 떠나는 에코 피크닉’ 등이다. 이들 중 고양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한강하구 평화이야기’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서 이루어진 한강하구의 삼각주, 장항습지, 대덕생태공원 등 생태자원과, 행주산성 등 한강역사자원, 군 철책 등 비무장지대 평화자원을 연계해 다양하고 풍부한 생태테마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곡성의 ‘섬진강 침실습지, 마법의 아침여행’은 2016년 국가보호습지로 지정된 침실습지와 농촌체험휴양마을인 안개마을 인근의 호락산 조망대와 곡성기차마을 테마공원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흥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역인 갯골생태공원과 주변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수도권 최고의 생태체험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양구의 펀치볼 야생화를 활용한 비무장지대 관광상품 개발 계획과 함안의 처녀뱃사공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로 만든 악양생태공원 체험프로그램도 돋보인다. 문체부는 생태테마관광 사업과는 별도로 생태 주제(테마)를 접목한 노후관광시설 재생 사업 5건도 이번에 함께 선정해 발표했다. ▲횡성의 ‘호수에 어린 오색빛 꿈길여행’ ▲김해의 ‘김해천문대-비비단으로 떠나는 별빛여행’ ▲하동의 ‘섬진강 생태여행-반딧불이가 덮고 자는 모래이불’ ▲군산의 ‘햇빛 동네에서 뒹구는 근대 인문학 기행’ ▲괴산의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 여행’ 등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선정된 각각의 사업들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찾아오는 대표적 생태테마관광 브랜드로 육성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공원과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시민과 소통하는 '공원 크리에이터' 5팀을 3월 13일부터 3월 27일까지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공원 크리에이터’ 지원 대상은 영상콘텐츠 제작 경험이 풍부하며 개인 SNS계정을 운영하는 서울시민으로 평소 공원에서의 행복한 여가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면 도전을 추천한다. 공원 크리에이터란 보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서울의 사계절 변화, 공원 이용법 등 공원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시민소통가이다. 선발된 공원 크리에이터에게는 인식표가 제공되어 서울 서남권에 위치한 6개 공원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동안 ‘공원’을 주제로 하는 나만의 특징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한다. 6개 공원은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서서울호수공원, 경의선숲길공원, 푸른수목원이다. 공원에서는 누군가의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하고, 마라톤 대회도 열리고, 캠핑을 즐기기도, 숲 걷기 체험도 있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모두 제각각이며 이러한 모습을 영상크리에이터들의 눈으로 취재하여 시민과 소통하는 역할이다. 제작된 영상은 SNS(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본인 계정에 올려야 하며, 서울의 산과공원 홈페이지 등 서울시 홍보매체를 통해서도 확산된다. 서울 공원은 도시의 변화에 따라 용도가 변화된 재생공원들이 많다. 공원크리에이터들의 우수 콘텐츠 발굴을 위해 우리공원의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들을 수 있는 공원 탐방 기회가 제공된다. 제작된 영상을 SNS에 게재하면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하고, 공원행사 및 프로그램에 초정되며, 활동실적이 우수한 공원크리에이터에게는 연말 서울시장상도 수여 할 계획이다. 남길순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공원을 주제로, 공원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영상 크리에이터 모집은 처음이다. 공원을 바라보는 나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원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싶은 시민은 팀 소개와 지원 포부를 담아 지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는 서울의 산과공원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27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활동단체 76곳을 20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에는 시민이 직접 지역의 소식을 제작하고 전달하는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는 주민모임 및 단체가 100여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라디오, 영상, 신문, 잡지,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마을의 안전, 육아, 교육 등 지역주민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하여 담아내고 있다. 모집유형은 거점형(4), 매체형(28), 복합형(30), 아이템형(14)으로, 마을미디어 활동에 관심이 있으며 거주권역 혹은 생활권역이 서울시인 주민모임(3인 이상) 또는 단체는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거점형과 매체형의 경우 일정 수준의 마을미디어 활동 경력을 필요로 한다. 선정된 단체는 활동비 및 사업운영비 등의 보조금 및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장비 대여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마을미디어 교육 및 컨설팅에 참여할 수 있다. 마을미디어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단체 및 주민모임은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3월 20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결과는 서울시 보조금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되며, 결과는 4월 5일 서울시 및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12일 오후 2시 30분에는 마을미디어 사업에 관심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열린 컨설팅>이 개최된다. 이 날 행사에서는 2018년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참여 단체 중 우수 활동 사례를 발표하고, 사업 참여를 위한 서류 작성방법 등을 안내한다. 강지현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직접 내가 사는 마을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매개체”라며, “마을미디어를 통해 주민 간 소통 활성화는 물론, 각 마을별 고유 문화가 발굴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정원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로 주목을 받아온 블루메미술관이 가드닝에서 행복한 일의 원형을 찾는 ‘초록엄지-일의 즐거움’ 전시를 오는 4월 14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더가든, 박혜린 작가, 아리송, 슬로우파마씨, 김도희 작가’ 등 정원전문가 및 현대미술 작가들이 행복한 노동으로서 정원 일과 삶에 대해 안내한다. ▲‘더가든’은 미술관 중정에 ‘지속가능한 생태정원’을 만들어 예측불가능한 무한한 흐름에서 자유를 회복하는 일의 원형을 탐구한다. ▲박혜린 작가는 대자연의 시간을 멈춤의 경험과 소요의 경험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느린 풍경으로 만들어간다. ▲자신의 손놀림으로 모내기와 같은 연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아리송’의 작품과 ▲끊임없는 몸의 노동으로 치우고 가꾸고 돌보는 정원사의 하루일을 경험하게 하는 ‘슬로우파마씨’의 공간은 정량화할 수 없는 온전한 나 그리고 우리가 되어 일하는 모습을 그려낼 것이다. ▲김도희 작가는 파종에서 수확까지 인간의 행위를 받아들이는 간척지 땅의 흙을 전시장으로 들여온다. 전시가 가진 메시지를 매달 다른 키워드로 해석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Little Spark, Big Grow’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에서는 에듀케이터와 함께 매월 다른 테마로 자연의 흐름에 따라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새롭게 개설된 ‘일의 즐거움을 찾는 미술관 워크숍’과 꾸준한 호응 속에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미술관 속 어린이 음악회’도 진행된다. 블루메미술관 관계자는 “일 자체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일, 좋은 삶에 대한 관심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심겨져 있었으면 한다. 정원에서 초록빛으로 물든 엄지는 일 가운데 깊은 심심함에 빠지기도 하고 거대한 흐름 안에서 나를 발견하며 타자에 대한 놀라움을 회복하게 하는 일하는 손가락이다. 미래를 향해있는 그 일하는 손가락을 지금의 정원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서울의 역사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내사산 답사를 7회 진행한다. 서울역사편찬원은인왕산, 북악산, 낙산 일대 등 내사산들을 방문하는 2019년 서울역사문화답사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북한산, 도봉산 일대를 등 서울 외사산을, 2018년에는 한강을 답사했으며 올해는 조선시대 한양을 둘러싼 인왕산, 북악산, 낙산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답사한다. 올해 그 첫 걸음을 인왕산 자락에서 시작한다. 3월 23일 인왕산 일대를 답사 진행하며, 11월까지 총 7차례 인왕산, 북악산, 낙산과 그 주변을 답사할 예정이다. 답사의 현장강의는 주로 조선시대·근현대를 전공한 역사학자들이 진행한다. 그들과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둘러싼 내사산을 걸으며, 이 산과 주변에 얽힌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예정이다. 참가는 시민 누구나 가능하며, 답사에 필요한 개인 용품(물, 도시락, 모자 등)을 준비해 참가 신청을 하면 매회 50명씩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한다. 서울역사문화답사에 관한 사항은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서울역사편찬원은 2025년까지 서울 전 지역을 구역화해서 답사를 운영할 계획이며, 책으로만 접했던 서울 2천년의 역사를 역사학자들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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