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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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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이하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가 올해는 전문, 종합 간 상호 업역 개방에 따른 영세업체 보호와 공정 경쟁 여건 조성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는 24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제34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협의회는 건설산업생산체계 도급영역 확대를 위한 발주관서와의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10대 집행부가 추진해온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 제정, 조경식재공사 준공 후 유지관리비 현실화 등을 추진해 회원사들이 하자보수와 관련해 감수하고 있는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동주택 관리비 부과항목에 조경관리비 신설, 조경시설물설치공사 준공 후 유지관리비 신설,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제도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업역 개편에 따른 전문 업체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등 변화에 대응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전문건설업체의 복합공사시장 진입요건을 다양화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복합공사 경험 축적 및 진출기반 마련을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또한 전문건설업체의 복합공사 수주역량을 강화하고, 29개 전문건설 업종분류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업종분류체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용역업 전환 방안도 강구한다. 등록기준 완화에 따른 부실업체 난립 방지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양경복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은 “2018년부터 시작된 건설산업체계 혁신방안으로 인해 전문과 종합 간의 경계가 무너졌다. 올해부터는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이 추진될 예정이고, 이는 조경건설산업의 미래 모습을 결정할 만큼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이를 위해 우리 협의회에서는 제도개선 위원회를 설립해 적극 운영함으로써 조경건설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 앞선 운영위원회의에서는 그동안 부재했던 제11대 부회장(지방)을 선출했으며, 식재협의회 부회장은 이계찬 지인조경 대표, 시설물협의회 부회장은 박상원 세양조경 대표가 맡게 됐다. 감사패 수여식에서는 ▲석승우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조경시설팀장 ▲신재원 서울시 성동구청 공원녹지과장 ▲김종비 서울시 영등포구청 푸른도시과장 ▲최재군 경기도 수원시 녹지조경과 공원녹지사업소 푸른조경팀장 ▲나이진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본부 부천사업단 부장 ▲한인철 서울주택도시공사 조경사업부 부장 ▲강여울 한국도로공사 인천지사 도로안전팀 과장 ▲서승락 효성종합조경 대표 ▲류석수 송현산업 대표가 협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노영일 예건 대표가 조합원 만장일치 추대로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제4대 이사장에 연임됐다. 노 이사장은 조합의 미래 성장사업 발굴, 대정부 정책제안 강화, 단체표준 역량 강화를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0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노영일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임기동안 뿌린 씨앗에 대한 결실까지 책임지라는 조합원들의 명령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4년간 개척자 정신으로 업계에 기를 불어 넣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가 처한 현실은 밝지만은 않다. 노 이사장은 “정부가 전문건설업종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시설물을 생산하는 업체중 상당수가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업종 통폐합을 통해 토목이나 건축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근로기준법 역시 영세한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영일 이사장은 역점사업으로 ‘조합의 미래 성장사업 발굴, 대정부 정책제안 강화, 단체표준 역량강화’를 꼽았다. 먼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조합은 공동협동화사업과 같은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공동협동화사업의 종류로는 공동공장 설치, 주요원자재 공동구매사업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은 제품의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조합원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상생형 스마트공원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우수조달공동상표와 전통정자 사업은 마케팅을 강화하여 공공기관 판로지원을 확대하고, 공원시설물 품목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노영일 이사장은 “단체표준 사업만으로는 조합이 발전할 수 없다. 미래 성장사업 발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조합의 지속가능성을 담보로 한 확장성을 강조했다. “공원시설물업의 건전한 발전의 위해 관련 업계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도 했다. 관련 법규, 기준 등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조합혁신성장기획단을 구성해 조합원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경분야 현안에 대한 관련 단체와의 네트워크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영일 이사장은 영세한 공원시설업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창의적인 놀이시설 제작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을 ‘단체표준’으로 끌어안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놀이시설 제조사가 직접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까지 하도록 조합으로 관련 사무를 이관시키겠다는 것이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폐지를 주장했던 기존 방향은 조합의 단체표준과 호환시키는 쪽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주지 않는다. 조합원사 각자가 기술개발에 힘을 써야 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협력도 필요하다. 올해 7월이면 조합도 10주년을 맞이한다. 10주년 사업은 정부와 시민단체 등과 손을 잡고 추진할 예정이다.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며 협력과 참여를 당부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도시공원 일몰제, 미세먼지 문제, 도시재생 참여 등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조경분야 연대가 강화될 전망이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신임회장과 이상석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2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제39회 한국조경협회 정기총회’에서 조경분야의 협력과 연대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사회적 이슈와 조경계 현안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도시재생, 미세먼지 문제, 열섬현상은 조경분야가 기본적으로 해결할 당연한 숙제이자 과업이다. 국가적 이슈인 환경기후문제, 사회적 경제, 남북관계 변화, 산업구조 개편 등과 조경분야의 현안인 도시공원 일몰제, 도시재생, 미세먼지 대응, 조경진흥 등 서로 상관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경계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열매는 결코 우리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며 참여를 말했다. 이상석 이사장은 “내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고, 건설분야에서 산업구조 혁신이 이뤄진다. 이러한 변화가 조경분야에 우호적인 상황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한국조경협회와 손을 잡고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협회와 재단은 당면한 과제로 조경감리제도 개선을 꼽았으며, 품셈과 용역대가의 현실화를 위해 공동 전선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한국조경협회는 ‘소통, 협력, 역량강화, 사회공헌, 참여’라는 5대 기조 아래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소통 부문에서 협회는 조경관련 정책과 법제를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안상욱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을 소장으로 한 ‘조경정책연구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협력 부문에서는 오는 5월 조경설계업협의회, 건설사조경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워크숍을 추진하는 한편, 10월 조경문화제에도 화력을 보탠다. 협회의 내실과 외연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경실무 아카데미, 도시재생 세미나, 미세먼지 저감 세미나를 구상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협회 운영을 위한 조경인증제 신설까지 추진중이다. 조경인 체육대회는 협회 사회공헌 측면에서 한마음 대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조경‧정원박람회, 서울정원박람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등 조경관련 박람회 지원도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와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참여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참여 부문에서 협회는 40대, 50대 조경인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노환기 회장은 “40대, 50대 회원을 제도권으로 끌어오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 조경인 참여를 강조했다. 협회는 내년 창립 40주년을 위해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젊은 조경인 참여를 높이기 위한 UCC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협회의 사업목표를 가늠할 수 있는 집행부의 윤곽도 드러났다. 환경조경발전재단과 함께 조경 정책과 법제를 대응해갈 ‘조경정책연구소’가 협회 조직으로 새로 신설되었고, 정원담당 부회장 대신 ‘경관재생담담 부회장’이 생겼다. 국제담당 부회장은 대외협력 부회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총회 2부에서는 공로상, 감사패 수여식이 진행됐다. 최종필 명예회장과 19대 집행부는 공로상을 받았고, 그룹21, 디자인파크개발, 미주강화, 예건, 이노블록, 키그린에게는 감사패가 돌아갔다. 최종필 명예회장은 “지난 2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협회가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협회의 명칭을 바꾸고, 산림기술인협회에 조경 업역을 삽입하도록 했으며, 조경감리 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회고하며, “올해는 조경 단체장들의 협력 의지가 강해 20대 집행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이임사를 전했다. 이용훈 한국조경협회 고문은 “조경인은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한국조경협회와 한국조경학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 조경을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남북철도 연결과 동아시아철도망’을 주제로 손혁재 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 이사장의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손 이사장은 “남북한 철도 연결을 통해 얻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140조2127억 원에 달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과의 교류를 위한 통로로서의 가치”라며, 문재인 정부의 동북아철도공동체 구상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나약한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은 집단을 묶는 다양한 스토리를 끊임없이 만든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스토리란 신화, 전설, 민담, 영웅전 등 다양한 서사를 포괄하며, 어떤 집단의 종교, 역사, 문화의 근간이 된다. 이 스토리를 공유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이 생성돼 협력과 협조가 쉬워진다. 결국 인류를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종으로 만든 것은 스토리의 힘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이러한 맥락에서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2017년 수능부터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역사교육이 부재했던 동안의 청소년 역사인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국 초중고생의 41%가 삼일절의 의미를 제대로 모른다는 여론조사가 2011년에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뒤 역사 교육 부실 논란이 커지자 정부와 민간의 공동 노력으로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이 됐다. 역사교육은 실리적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로 현 중국 국경 안의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고, 일본은 교과서를 비롯한 수많은 역사 왜곡으로 독도를 일본 영토라 주장하는 등 역사적 침탈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역사적 근거를 찾아 맞서왔다. 이와 같이 역사는 방어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침략의 명분으로도 쓰인다. 조경 분야에서도 업역 침탈의 방어 수단으로 조경사를 활용했다. 산림청이 ‘정원’ 분야를 법과 제도 신설을 통해 독자적인 사업 영역으로 끌어들이려 할 때 조경 분야에서는 “정원의 역사가 조경의 역사”라는 논리로 맞설 수 있었다. 이외에도 토론이나 발표 자리에서 조경사가 근거나 사례로 제시되는 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조경사의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문화재청은 궁궐과 능원을 총괄하는 궁능유적본부를 신설했다. 그 안에는 복원정비과 인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조경계’도 들어있다. 한국전통조경학회는 본부의 전신인 궁능문화재과에 속해 있었다. 궁궐과 능원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물을 도출하면서 조경 분야의 필요성을 어필하고 인지시킨 결과가 반영됐다는 것이 문화재청 한 관계자의 증언이다. 물론 조경을 특수 분야로 국한시켰다는 지적도 있지만, ‘조경’ 명칭으로 정부 산하 기관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조경기사 시험에서 조경사 과목 폐지란 해묵은 논란이 국가기술자격 개편 흐름을 타고 다시 부상했다. 역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선정된 사회적 흐름과 대조적이다. 실무에서 역사를 배제하는 정부의 NCS 체계와 조경사를 없애려는 어떤 조경 전문가군(자격 개편 관련 산업인력공단과 조경학회·협회 간에는 어떤 협의도 없었다)의 선택은 과연 사회적 흐름과 조경의 발전에 부합되는 것일까. 자격증 과목에서 빠지면 대학 교과목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할 때 그 중요성을 낮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조경학과의 교과목에서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역사적 가치와 효용성은 정체성 확립에 매우 중요하다. 자체적인 역사가 없는 민족이나 국가는 없다. 그렇다면 독자적인 역사가 없는 조경학과, 과연 존립할 수 있을까? 도시공원을 휘하에 두려는 도시숲처럼, 조경을 휘하에 두려는 분야가 생기면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기사시험 합격률을 높여보겠다고 조경사 과목을 없애는 것은 빈대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다. 합격률이 문제라면 난이도만 조절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조경기사 시험에서 보편성이 결여된 지엽적 사실을 묻는 문항이 과거에 종종 문제가 됐다. 영화 슈퍼맨의 ‘크립토나이트’의 성질을 묻는 것과 비슷한 문제가 나온 적도 있다. 이와 같은 문제가 조경실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 조경사 과목을 폐지하려는 황당한 생각에 앞서 조경사 과목의 출제진 구성부터 재점검하길 권하고 싶다. 결국 문제는 조경기사 시험문제 개발인데, 왜 엉뚱하게 조경사 과목 자체를 건드리는 것일까? 관계기관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부산시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103억 원 규모의 재정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21일 '사회적기업 전문인력 지원사업'과 '사회적기업 사회보험료 지원사업' 접수를 시작으로, 2월에는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사업(일반인력), 3월에는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인력 지원사업'은 사회적기업 또는 예비사회적기업의 경영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경우 심사를 통해 전문인력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적기업은 기업당 2명(유급근로자가 50인 이상 기업은 3명), 예비사회적기업은 1명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전문인력 1명 당 월 200만 원 또는 250만 원 한도로 지원하되 급여의 일정부분은 참여기업이 부담해야 한다. 지원기간은 지원개시일로부터 12개월간이며, 매년 재심사를 통해 예비사회적기업은 최대 2년, 사회적기업은 최대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4대 보험료 중 사업주 부담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며, 최대 월 50명까지, 최대 4년간 지원하고 지원수준은 기업 규모와 업종과 관계없이 1인당 월 16만8400원(4대 보험 모두 가입 시)이다. '전문인력 지원사업'과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참여를 원하는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구·군 사회적기업 담당 부서로 신청하면 구·군의 심사를 통해 선정·지원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통해 사회서비스 확충과 일자리 창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저성장 시대의 따뜻한 성장동력인 사회적기업 육성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새로운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에서 CA조경기술사사무소 컨소시엄의 '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미래 청사진인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21일 발표하고 2021년 새로운 광화문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선작'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에는 CA조경기술사사무소,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유신, 선인터라인 건축 등이 설계에 참여했다. 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기본 방향을 ▲광화문의 600년 ‘역사성’ ▲3.1운동부터 촛불민주제까지 광장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시민성’ ▲지상‧지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보행성’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광장과 주변 도시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는 서울시가 제시한 기본방향을 반영해 크게 세 가지 목표를 구현하고자 했다. ▲주작대로(육조거리) 복원을 통한 국가상징축(북악산~광화문광장~숭례문~용산~한강) 완성 ▲지상‧지하광장 입체적 연결을 통해 시민이 주인인 다층적 기억의 공간을 형성 ▲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한국적 경관의 재구성(북악산~경복궁~광화문)이다. 공간구상은 지상을 비우고, 지하는 채우는 것을 제안했다. 경복궁 전면의 '역사광장'(약 3만6000㎡)과 역사광장 남측으로는 '시민광장'(약 2만4000㎡)이 조성된다. 지상광장은 질서 없는 구조물과 배치를 정리해 경복궁과 그 뒤 북악산의 원경을 광장 어디서든 막힘없이 볼 수 있고, 다양한 대형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비움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지하광장은 콘서트, 전시회 같은 문화 이벤트가 연중 열리는 휴식, 문화, 교육, 체험 공간으로 채워진다. 지상광장 바닥에는 종묘마당의 박석포장과 촛불시민혁명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원형 패턴을 적용한다. 일부 바닥표면에는 조명을 설치해 독특한 야간경관을 연출한다. 지상과 지하는 선큰공간으로 연결된다. 역사광장 초입부에 조성되는 선큰공간은 지하광장에서 지하철까지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북악산의 녹음과 광화문의 전경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역사광장과 만나게 된다. 단차를 활용한 테라스 정원은 휴식과 만남의 장소가 된다. 광장과 맞닿아 있는 주변 건물도 광장의 일부분이 된다. 광장과 건축물 사이에 카페 테라스, 바닥분수, 미니공원 등이 다양하게 조성되고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독창적인 경관을 창출한다. 광장과 건물 사이, 건물 옥상 등에 사계절 뚜렷한 경관을 연출할 다양한 수종을 식재해 북악산~경복궁~광화문의 도심 녹지축을 이어나간다. 공모는 17개 국가에서 총 70개 팀(국내 38개, 해외 32개), 202명의 조경‧건축 전문가가 참여해 ‘광화문광장’이라는 상징성만큼이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프랑스), 아드리안 회저(Adriaan Geuze, 네덜란드) 등 국내‧외 전문가 7인의 심사위원회가 두 차례 심사 끝에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광장 지상 공간을 비워서 강력한 도시적 역사적 축을 형성하고, 이렇게 비워진 공간에 다양한 시민활동을 담고자 광장 주변부 지하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하여 지하도시를 실현하였으며, 선큰공간을 적절히 배치하여 시민의 접근성과 공간의 쾌적성을 높였다. 따라서 현재 교통섬 같은 광화문광장이 주변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시민의 일상적인 공간을 회복하고 역사도시 서울을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당선자와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2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당선작이 제시한 미래 광화문광장을 차질 없이 구현하는 동시에 역사문화, 교통, 가로환경 등을 아우르는 광화문 일대 도시공간을 대대적으로 혁신한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6가지 정책 방향도 내놨다. 첫째, 600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 자원을 재창조한다.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지만 일제강점기 때 훼손돼 그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돼버린 ‘의정부’ 터 발굴을 연내 마무리한다. 세종문화회관과 그 일대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 세종로공원 부지를 활용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을 검토한다. 클래식 콘서트홀은 건립은 2017년 중앙투자심사 시, ‘광화문대통령’ 정부공약과의 연계 검토를 위해 심사가 보류된 바 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과 연계하여 세종로 공원 부지의 기능과 기존 시설물 여건 등을 고려하여 공간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둘째, ‘세종로 지구단위계획’을 올 연말까지 재정비해 북촌, 서촌, 사직동, 정동, 청계천 등 그물망처럼 연결된 역사도심공간을 광화문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재편하고,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광장 주변 저층을 활용해 시민들의 광장 이용에 필수적인 문화, 상업,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상업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는 대부분 업무‧공공시설 용도로 되어있어 건물과 가로, 광장이 단절되어 있다. 셋째, 광장을 중심으로 도심 지하공간을 단절 없이 연결해 보행권을 확대한다.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시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걸어서 광장으로 올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시청~을지로~동대문에 이르는 4km 단절 없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되고, 침체됐던 지하보도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장 지하시설 연결(세종‧충무공이야기~광화문역, 45m)을 준공 시기인 2021년에 맞춰 완료하고, 세종대로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 등과 연계해 광화문역에서 시청역까지 350m 구간의 연결도 추진한다. 넷째,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계기로 세종대로 일대를 ‘차량’ 중심에서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꾸고, 광화문 복합역사를 신설하여 강북 도심권의 대중교통 허브로 육성한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차로 축소로 인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양도성 내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과 연계한 도심 내 승용차 이용 감축,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인 도심 교통량 저감 및 분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적으로,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한다. GTX-A 노선이 정차하는 강남 지역의 ‘영동대로 복합역사’ 개발과 발맞춰 강남-북 간 도심 연결축을 강화하고 서울의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모멘텀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은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선도적 실행방안이다. 광화문 복합역사는 기존 5호선 광화문역과 1‧2호선 시청역은 물론, GTX-A 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과도 연계가 가능하므로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시는 GTX-A노선에 광화문역 추가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 원을 확보해둔 상태다. 연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국토교통부, 민간사업자(에스지레일 주식회사)와 협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이 결정되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용산~고양 삼송) 등 광역철도 노선도 추가로 정차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하보도로 연결되는 광화문역~시청역에 총 5개 노선(GTX-A,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1‧2‧5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역사가 완성된다. 이 일대 교통수요 상당수를 철도 대중교통이 흡수해 교통, 대기질 등 다양한 도시문제도 함께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섯째, 최근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이 안타깝게 보류됐지만 서울시의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 이후 광화문~경복궁~북악산을 연결해 국민에게 온전히 되돌려주는 장기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의 협력을 지속해나간다. 시는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 상부 도로 이설을 위한 도시계획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월대 발굴조사가 착수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적극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문화재청과 협조해 광화문 일대의 훼손된 역사를 복원하는 데 집중한다. 월대를 복원해 경복궁의 위용을 되살리고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은 원래 위치를 찾아 광장 쪽으로 이동시킨다. 여섯째,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는 협치 프로세스로 추진한다. 사회적 공론화와 각계 의견수렴을 위해 작년 7월 출범한 집단지성 거버넌스 ‘광화문시민위원회’는 추후 기본 및 실시설계 등 공간계획 수립과 운영방안 마련까지 조성 과정 전반에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게 된다. 도심 교통 혼잡 증가와 집회시위 공간 확대 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계획부터 실행까지 지역주민, 시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설계내용에 담을 수 있도록 협치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할 계획이다. 광화문 일대 교통체계 개편으로 생업차량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변 교차로와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우회도로 확보, 통행방법 개선 등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책은 광화문 일대 주민 대표, 교통 전문가, 시‧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 교통대책위원회’가 마련한다. 한편, 서울시는 25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시청 로비, 광화문 해치마당 등 주요 공간에서 당선작을 비롯한 수상작 전체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본 계획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밑그림으로서, 시는 오는 2월 당선자와 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본 사업에는 서울시와 정부 예산 총 10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서울시는 669억 원, 문화재청은 371억 원을 분담하게 된다. 서울시는 설계를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주민이 우려하는 사항을 직접 듣고, 주민관점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사업의 취지와 효과도 함께 공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2021년이면 서울에도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파리의 개선문 광장 같은 대한민국 국가 상징광장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며 “광화문 일대는 수도 서울 600년 역사의 국가상징 공간으로서 수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다음 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주기 위한 기본 전제다. 다양한 주체가 조성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의 광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오는 25일 서울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광화문시민위원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공모 시상식을 겸해 진행되는 이번 정기총회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의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거버넌스 마련을 위해 진행된다. 광화문시민위원회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운영 방안 및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하여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 및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로 지난해 7월 발족식을 가졌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행사는 '설계공모 당선작 시상식 및 작품설명, 광화문시민위원회 분과별 주제발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발표 주제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의 운영 방향과 원칙 ▲광화문광장의 역사자원 회복 및 활용 방안 ▲광화문광장 조성과 문화적 전환 ▲광장과 주변지역을 포함한 연구방향 설정 등이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얼마 전 원로 조경가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졌다. 그분은 한국 조경계가 처한 상황을 걱정하며, 조경의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지방으로 가는 항공기 좌석 안에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항공기 창에 비친 겹겹이 펼쳐지는 우리 산하의 모습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옛 선조부터 물려받은 금수강산,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이 조경가가 담당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현실에서는 조경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프로젝트가 공간 개발과 관련된 화장술 역할에 그치고 있다. 그날 그분은 국토환경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조경계획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원로 조경가의 절절한 당부는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다. 이 글은 선배 조경가가 던져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기위한 시도이다. 필자가 조경 공부를 하면서 느낀 매력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안 맥하그의 「Design with Nature(1969)」를 읽으면서, 지구 환경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녀야 하는 생태적 가치를 존중하는 관점과 여러 학문 영역을 융합하는 종합화라는 속성에 이끌렸다. 다른 하나는 동서양 정원예술의 전통에서부터 오늘날 조경설계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이고 풍부한 스토리를 담는 디자인에 매료됐다. 이 둘의 갈래는 유사하면서도 서로 상이한 사고와 관점, 그리고 태도를 지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유학 시절 읽은 앤 스펀의 「Seeing and Making the Landscape Whole」이라는 짧은 글은 필자가 느꼈던 두 가지 다른 세계의 간극을 잘 표현하고 있다. "현대 조경은 생태와 예술이라는 두 축에서 발전하고 진화하여 왔다. 이 둘은 과정과 형태 중 무엇을 중시하는지, 지역스케일과 정원 스케일 중 어디에 주목하는가에 따라 구별된다. 이 두 축은 다른 특성을 보이며 때로는 갈등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오히려 서로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때 조경은 사회적으로 존립 근거와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실천 행위로서 조경 계획의 전통이 미약하다. 국토환경의 보존과 관리라는 테제(These)는 조경학의 정의부터 등장하지만, 이를 위한 실천적인 처방을 고민하는 데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광역적인 스케일의 지역계획은 대부분 맥하그식 환경분석 방법에 근거하고 있지만, 이에 관여하는 조경가의 역할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오히려 한국조경 초기 정착기에 1970년대 초반 한국조경공사에서 수행했던 경주보문관광단지, 설악산국립공원 등이 광역조경계획의 대표적이며 성공적인 사례이다. 이후에는 레거시(Legacy)가 될 만한 조경계획 프로젝트가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조경 리더십에 의한 광역적 스케일의 조경계획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는 단지 센트럴파크만을 설계한 것이 아니라, 요세미트 국립공원 계획과 나이아가라 폭포 경관계획에도 참여하였다. 보스턴 환상형 공원녹지체계와 버펄로 광역녹지체계 등의 계획을 통하여 도시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조경계획의 전통은 전후 영국에서는 이어진다. 브렌다 콜빈은 「Land and Landscape(1948)」에서 전후 영국의 전원 경관 등의 보존과 관리계획의 방향을 제시하였는데, 이 책의 기본 생각은 향후 영국 농촌 보존의 근간이 되었다. 이후 브라이언 하켓과 실비아 크로우는 여러 저작에서 토지를 합리적 활용을 위하여 생태적 지식에 기반한 조경계획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이러한 선구적 논의는 영국의 경관 관리 관련 법과 제도를 구축하는 데 든든한 기반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주장과 계획 방법은 이안 맥하그에 의해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곧 전 세계로 이론과 방법이 확산되게 되었다. 중국의 콩지안 유는 생태계획의 중요성을 중국의 정치지도자와 시장들에게 설득하여 대도시와 성, 국가 차원에서 적용하였다. 그가 주도한 ‘중국 국가생태보안계획(2007~2008)’은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국가 규모의 생태적 조경 계획이다. 최근에 천명된 시진핑의 생태문명건설에 대한 선언은 개발 패러다임에서 생태보존 패러다임으로 전격적인 전환을 예고하면서, 광역적 차원의 경관 및 생태계획이 자리를 잡는데 보다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원박람회 등 정원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국토경관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분야로서 계획분야의 영역 확장이 답보하는 현실은 안타깝다. 조경계획 분야의 아카데미아는 존재하나, 실천 영역의 활동은 빈곤한 상황이다. 조경 분야는 실천을 전제로 하는 실용학문이기에 실무분야의 발전이 없는 아카데미아의 담론은 공허하다. 현재 국토환경을 다루는 광역적 차원에서 다루는 생태계획 및 조경계획의 실무영역이 매우 취약한 상황인데, 이를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네덜란드의 경우 국토의 기본골격이 되는 인프라적인 차원에서의 조경이 공간계획이라는 영역으로 실무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국가 차원의 조경정책을 총괄 자문하는 'National Landscape Advisor 제도'가 있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우리나라도 조경가가 농촌계획을 총괄한 사례와 복합적인 공간계획을 리드한 좋은 사례들도 있다. 이러한 성과를 알리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제 미래 한국 조경 역량을 국토 환경을 잘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일반인들의 조경에 대한 인식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인정해야 할 현실이다. 화장술이나 장식적 처방이라는 부정적 관념이 조경이라는 개념 속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거나, 생태적 가치를 구현하는 것인 조경이 지향하는 바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사람도 허다하다. 대사회적인 차원에서 조경이 지향하는 가치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2013년 한국조경학회가 주도하여 제정한 한국조경헌장도 그러한 노력이 일환이다. 헌장의 본문에서도 조경의 가치를 자연적 가치, 사회적 가치, 문화적 가치로 구분하여 천명하고 있다. 조경의 영역에서도 정책, 계획을 설계보다 앞선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커뮤니케이션 활동뿐만 아니라 조경의 근원적인 개념을 바꾸는 보다 대담한 변화가 필요하다. 필자가 제안하는 대담한 변화는 ‘조경’이라는 분야의 명칭을 고치는 것이다. 현재의 ‘조경(造景)’은 ‘경관을 만든다’라는 함의가 지나치게 강하게 담겨있다. 지을 조(造)가 지닌 창조라는 개념을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지만, 인위적이거나 장식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땅의 장소성과 자연의 생명 가치를 거스를 수 있는 여지도 또한 존재한다. 'Landscape Architecture'라는 명명에 대한 불만도 꽤 오래되었다. 옴스테드도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라는 비극적 명명 때문에 괴롭다 하였고, 지오프리 젤리코도 랜드스케이프 아키텍트는 분명히 잘못된 명명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관과 건축을 묶는 영어 명칭은 일정 부문을 건축과 유사하면서도 구별되면서, 단지 식물이나 가드닝의 영역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선택되었지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프랑스의 전문 직능을 나타내는 독립적인 표현으로서 원래 풍경화와 풍경건축의 뜻에서 나온 페이자지스트(paysagiste)이라는 명칭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동아시아 3국의 경우도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쳐를 번역은 서로 다르다. 중국은 원림, 일본은 조원, 한국의 조경이다. 일본의 경우가 가장 보수적인 방식으로 번역하여 랜드스케이프 가드닝에 가까운 번역이다. 중국의 경우는 영어보다 포괄적으로 외연으로 확대한 것으로 이해된다. 얼마 전 한중일 조경 심포지엄으로 방문한 중국 조경학자는 서울의 조경사무실에서 설계 작품을 설명을 들으며, 한국에서는 조경과 경관프로젝트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모든 경관프로젝트가 조경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하였다. 아마도 원림이라는 명명이 조경이라는 명칭보다는 더욱 넓은 영역을 포괄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조경이라는 명칭의 적실성을 함께 깊이 있게 논의해 볼 시점이다. 2022년은 한국조경학회 50년을 맞이한다. 이제부터 한국조경의 50년을 되돌아보고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의 방향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조경의 명칭을 바꾸는 문제가 그 논의의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 조경진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교수
    • 조경진 교수
    • 2019-01-20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가 전주시 공원녹지 사업을 진두지휘할 '총괄조경가'에 위촉됐다. 전주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총괄조경가 제도를 도입하고, 국내 최고의 조경설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를 총괄조경가로 위촉했다고 18일 밝혔다. 총괄조경가 제도는 전주시가 조경 실무경험과 설계 조정능력이 뛰어난 전문가의 도시조경 기획·자문을 바탕으로 조화로운 도시환경을 만들고, 조경디자인의 질적 수준을 높일 목적으로 도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천만그루 정원도시 조성에 나선 전주시가 국내 조경분야 최고 전문가를 지휘자로 위촉하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전주를 회복력 있는 도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로 만드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민선7기 첫 결재사업이다. 최신현 총괄조경가는 미조경가협회상(ASLA Award)을 수상한 '서서울호수공원'의 총괄 설계를 담당했고, 서울시와 함께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기획·설계·조정능력이 뛰어난 최고의 조경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총괄조경가의 임기는 3년으로 앞으로 전주시 녹지정책, 공원조성, 도시숲 등 다양한 현장에 대한 기획 및 자문, 사전 검토를 맡게 되며, 관련 부서 간 상호협력 및 조율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최신현 총괄조경가는 이날 첫 일정으로 덕진공원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부서 관계자들과 함께 향후 전통공원 조성을 위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시는 향후 녹지정책과 관련해 총괄조경가 주재 하에 관련부서 회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현장방문을 통해 사업의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시는 총괄조경가가 위촉되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시민들이 도시로부터 존중받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 추진 시 기획단계에서부터 최고 전문가로부터 종합적인 검토 및 자문을 받고 효과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신현 총괄조경가는 “도시의 조경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빛, 물, 소리, 바람 등 자연 속에서 생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경, 세월이 흐를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조경으로 전주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살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천만그루 정원도시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세계적인 조경전문가인 전주시 총괄조경가와 함께 전주를 천만그루 나무와 꽃, 물과 빛,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도시, 회복력 있는 도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존중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이 오는 23일 서울 롯데호텔 메인 타워 36층 벨뷰스위트룸에서 '제10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총회에서는 '2018년도 사업결산, 2019년 사업계획, 소액수의계약 및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제도 공동사업 관련 추천한도 설정, 임원 선출' 등이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조합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 자격증 전문학원 성운환경조경학원이 체계적인 자격증 준비를 돕기 위해 자체 개발한 앱을 출시해 인기다. 성운환경조경학원은 온·오프라인 조경기사 필기 수강생에게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사이버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성운사이버교육원’ 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앱에는 카테고리 별 주요용어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관련 이미지도 한눈에 보며 학습할 수 있는 ‘학습키워드’ 기능이 있으며, ‘핵심요약’ 기능을 통해 암기해야 할 과목별 중요한 요소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목도감 기능까지 있어 식물별 특징을 공부하기에도 좋다. 최근기출문제 및 해설 또한 상세히 제공하고 있으며, 모의고사 기능으로 실전에 대비한 학습 또한 가능하다. 김진호 성운환경조경학원 원장은 “스스로 여기저기에서 자료를 모으거나 개인적으로 암기하는 수험생들이 아직까지도 많은데, 타 자격증에 비해 공부할 내용이 많고 준비기간이 다소 긴 자격증임을 감안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돕기 위해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 ▲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본인상 =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로 81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영결식 19일 오전 7시,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3410-3151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2017년 4년제 대학교 조경학과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이 64.6%로 나타났다. 2016년 61.8%보다 약 3% 상승했다. 1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조경학과 취업률은 64.6%로 소폭 상승했고, 전문대도 71.8%로 2016년보다 2%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일반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및 일반대학원의 2017년 2월과 2016년 8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취업, 진학 등 졸업 후 상황을 파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세청, 고용노동부, 병무청,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하여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57만 4009명 전수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취업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문대학 조경과 졸업생 숫자는 345명, 4년제 대학 조경학과의 졸업생은 955명으로 총 1300명이 배출됐다. 참고로 2017년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전체 취업자는 33만 7899명으로 취업대상자 51만 55명의 66.2% 수준이며 전년 대비 1.5%p 감소했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교를 합친 조경학과 전체 취업률은 66.3%로 전체 취업률과 유사한 비율을 보였다. 전체 조경학과 중 취업률 80% 이상인 대학은 총 7개로 구미대 조경과, 강원대 조경학과, 동국대 조경학과, 경남도립남해대 관광조경디자인과, 호남대 조경학과, 신구대 환경조경과, 두원공과대 건축인테리어학과 순이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부터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상세정보 연계를 통해 월 평균소득, 취업준비기간, 기업·산업유형별 취업자현황 등 질적 취업정보를 신규로 발표하기도 했다. 조경학과가 속한 공학계열의 월평균 소득은 279만 원으로 전체 평균 월 평균소득인 249.6만 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지난해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에서 조경기능사 111명이 배출됐다. 2017년보다 13명이 늘은 숫자다. 2018년 처음 시행된 조경기사는 접수자가 없었고, 조경산업기사는 10명 가운데 3명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과정평가형 자격 종목별 통계를 최근 공개했다. 조경기능사는 지난해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을 통해 149명이 응시해 111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4.5%로 2017년 75.9%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2018년 새로 개설된 조경기사와 조경산업기사의 성적은 저조했다. 조경기사는 응시생이 없었고, 조경산업기사는 10명중 3명이 합격하는데 머물렀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하여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교육‧훈련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후, 내부‧외부 평가를 거쳐 일정 합격기준을 충족하는 교육‧훈련생에게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지난 11월 정부의 ‘제4차 국가기술자격 제도발전 기본계획(2018~2022년)’에 따르면 앞으로 실무능력중심의 과정평가형 자격을 보다 확대하고 검정형 취득방식은 점차 축소된다.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 기관도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공단이 발표한 ‘2019년도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과정 지정 선정결과’에 따르면, 조경자격과 관련해 지난해 20개 기관보다 9개가 많은 29개 기관이 선정됐다. 조경기사에 4개, 조경산업기사에 7개, 조경기능사에 18개 기관이 운영된다. 총 모집 인원도 892명에 달해 올해 과정평가형 조경자격 취득자 비율은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올해부터 과정평가형 자격으로 새로 개설된 ‘자연생태복원 산업기사’의 교육훈련 기관은 2곳으로 녹색환경기술학원, 대경녹색기술직업전문학교가 선정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오랫동안 빗물을 연구해온 전문기업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가 가성비 높은 고효율 도심 빗물 처리 시스템 ‘G-레인가든’을 선보였다. ‘G-레인가든’은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가 개발한 ‘G-H박스’와 ‘G-LID 토양’을 레인가든에 더한 제품이다. 레인가든 하부에 G-H 박스를 넣어 단위 면적당 빗물 관리 용량을 기존의 0.3톤에서 1톤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레인가든은 불투수 포장이 많은 도시에서 빗물을 땅에 스며들게 하고 빗물의 흐름을 늦추는 정원이다. 또한 빗물을 정화할 뿐 아니라 도시의 물 순환 기능을 개선해 한층 더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도시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동식물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이 같은 레인가든을 보다 쉽게 만들고 도시에서 작동하는 그린인프라로서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모델이 ‘G-레인가든’이다. 적은 비용으로 아파트 생태면적률 확보에 도움… 가성비 ‘갑’ 생태면적률 적용 지침에 따르면 빗물 저류 시설의 침투공간은 자연 지반에 설치해야 하는데, 아파트 단지에서는 자연 지반을 찾기 어려워 레인가든을 조성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G-레인가든은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우수를 저류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아파트 단지의 생태면적률을 확보할 수 있다. 제상우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소장은 “레인가든은 ‘생태면적률 적용 지침’의 ‘저류·침투시설 연계면’에 해당되어 0.2의 가중치가 적용된다. 녹색건축인증제도에서도 레인가든을 비롯한 LID 시설에 부여되는 가점이 높아졌다. 레인가든은 ‘녹색건축인증기준’의 ‘빗물관리’, ‘빗물 및 유출지하수 이용’, ‘생태면적률’, ‘비오톱 조성’ 항목에 해당돼 총 4개 항목에서 배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G-레인가든을 일시적으로 빗물을 저류하는 형태로 활용하면 점검용 맨홀을 통해 우수를 활용할 수 있어 빗물 재이용 시설로 인정받을 수 있다. 최근 환경부는 ‘저영향개발을 통한 물순환 회복 및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며 LID 인증을 받은 시설을 설치한 사람에게 조세, 부담금, 수도 요금 등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레인가든 설치로 수도세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실제로 빗물을 재활용하면 수도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생태면적률 확보를 위해 차량 동선을 무리하게 투수 포장해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레인가든을 제시할 수 있다. G-H 박스, 다목적 침투 저류조 G-H 박스는 강우 시 빗물의 저류, 침투, 처리,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다목적 침투 저류조다. 모듈식으로 제작돼 측구 등 좁은 선형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으며, 조립과 분리가 간단해 시공 및 운반, 보관이 용이하다. 또한 적층 및 체결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 모듈을 상하좌우로 확장해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내구도가 높아 토양 하부에도 설치하기 좋다. G-H 박스는 좁은 곳에서도 많은 빗물을 집수할 수 있고, 하부에 콘크리트 시설 대신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저류조를 설치하기 때문에 환경부의 ‘생태면적률 적용 지침’에 부합하는 침투 시설로 인정받을 수 있다. G-LID 토양, 레인가든 전용토 레인가든에 모인 빗물은 72시간 이내에 땅으로 배출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하부 토양의 투수성이 높아야 한다. 레인가든 전용토인 G-LID 토양은 배수성, 보수성, 통기성이 좋으며 다공성 골재를 포함하고 있어 높은 투수성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또한 강우 시 빗물이 적정 속도로 토양에 침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단위 시간당 투수 계수(토양의 일정 단위 단면적을 단위 시간에 통과하는 수량)가 약 150mm 내외로, 침투 박스를 지표면 1m 아래에 설치했을 경우 물이 모두 하부 토양으로 빠져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현장토와 G-LID 토양을 섞어 투수 계수를 조절할 수도 있다. 답압을 비롯해 반복적인 강우에도 잘 견뎌 토양 침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식물 생육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비산 및 양분 부족, 지지력 부재 등 기존 인공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식재 기반 조성용 토양으로 적합하다. 환경부,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는 물 순환 시스템과 LI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상우 소장은 이 같은 흐름에 비춰 볼 때 G-레인가든의 호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 소장은 “시공 현장을 살펴보면 생태면적률 10㎡가 부족해서 애를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레인가든을 10㎡만 조성해도 30㎡ 정도의 생태면적률을 인정받을 수 있다. 녹색건축인증을 통한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고려하면,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레인가든을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이득이다. G-레인가든은 그중에서도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그동안 치수와 이수 위주였던 하천 설계기준에 환경·생태 기준이 강화된다. 국토교통부는 기후변화와 도시 침수 등에 대비, 국토의 홍수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하천 설계기준을 전면 개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국토부는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학회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였다. 이후 공청회, 내진설계 관련 행정안전부 협의 등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난 해 12월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새롭게 개정된 하천 설계기준에는 침수 저감을 위해 하천과 그 주변의 수량을 함께 분석하는 기술을 반영(내수침수예측시스템, 최적연계운영체계)하고, 저지대, 반지하 주택 등 시가지 유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하천 정비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하는 등 상습 도시 침수지역에 대한 홍수대책과 기준을 강화하였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호우 등의 피해에 대비하여 기후변화 시나리오 및 지역빈도 해석 등을 새로이 포함시키고, 지금까지 하천의 등급(국가하천, 지방하천)에 따라 일괄적으로 적용되던 치수계획 규모를 하천 주변의 사회·경제적 가치와 인구밀도 와 같은 중요도에 따라 달리 설정하도록 ‘선택적 홍수방어’를 규정하는 등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기술적 검토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최근 경주 및 포항 등지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국내 지진의 규모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하천의 내진설계 대상시설(기존 국가하천 수문만 포함)을 국가하천의 다기능보(높이 5m이상), 수문, 수로터널(통수단면적 50㎡이상)까지 확대하고, 내진 성능 목표(내진특등급 신설: 재현주기 200년)를 강화하였다. 특히 지난해 수질·수량의 통합관리를 위해 이루어진 물관리 일원화의 취지에 따라, 기존 치수와 이수 위주였던 설계기준에 하천환경계획을 신설하는 등 환경·생태 기준을 강화하고, 수량뿐만 아니라 수질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규정하여 활력이 넘치는 하천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강성습 국토부 하천계획과장은 “이번 개정은 국토 홍수대응능력 향상과 이수·치수, 환경적 측면을 고루 반영한 10년만의 성과로서, 국민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안전한 하천을 조성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개정된 하천설계기준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또는 국가건설기준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오는 22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지하 대회의실에서 '제39회 정기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한다. 오후 3시 20분부터 진행되는 정기총회에서는 올해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노환기 신임회장의 취임식과 20대 임원 소개가 예정돼 있다. 2018년 사업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심의도 진행된다. 협회 임원과 이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사회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회와 정기총회 이후에는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에서 리셉션이 열린다. 한편 정기총회 참석을 희망하는 조경인은 한국조경협회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은 후 사무국 이메일이나 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 원으로 현장에서 납부할 수 있다.
  • [전북대학교 = 서현우 통신원] 환경과조경 통신원 모임의 2019년 신규 프로젝트 핵심 아이템으로 ‘유튜브vlog 릴레이’가 선정됐다. ‘환경과조경 34기 통신원’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대입구역 인근 파티로프트에서 동계엠티를 개최했다. 이번 엠티에는 현역기수와 전 기수 통신원뿐만 아니라 설계, 시공, 유지관리, 건설사, 도시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오비 통신원 선배를 포함해 약 6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엠티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1부에서는 유지관리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와 함께 직접 시공현장을 답사한 뒤, 2인 1조를 이뤄 직접 부지를 돌아다니며 하자가 발생한 나무가 있는지, 도면과 수목의 위치 및 종류가 정확한지 등을 살펴보며 하자관리 방식에 대한 실습을 진행했다. 실습 후에는 ▲설계에 곡선이 들어가면 왜 시공이 힘든지 ▲예각의 처리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설계자와 시공자 간에 어떠한 상호작용이 이뤄지는지 등 통신원들이 평소 궁금하던 현장의 모습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현장답사 이후 장소를 옮겨 대림미술관 전시와 미술관 외부 정원을 관람했다. 저녁식사 후 이어진 2부에서는 오비 통신원 선배와 친교의 시간을 가지며 각 분야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2부에서는 34기 통신원이 차기 통신원들과 함께할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템을 기획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34기 통신원은 ▲조경전국지도 만들기 ▲유튜브vlog 릴레이 ▲함께하는 게릴라가드닝 ▲월간 조경회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다음 기수 활동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중 ‘유튜브vlog 릴레이’가 2019 활동의 핵심 아이템으로 선정됐으며, 선배 통신원 그룹인 ‘청년조경인연합 아라리’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이날 발표된 아이템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 ▲이시영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모친상 = 1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 발인 15일, 02-3010-2000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기사 필기시험 과목 중 조경사가 폐지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란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 과목 폐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조경기사 종목에서 조경사 과목이 폐지될 것이란 소식이 알려졌다. 그런데 본지 취재 결과 조경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사안임에도 공단에서는 조경사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하는 한국전통조경학회는 물론, 국내 조경학계와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조경학회나 한국조경협회와 어떤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이후 조경기사 자격시험 접수 및 응시율과 합격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과목수와 난이도 조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왔다. 특히 조경사 과목은 실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어 폐지하거나 다른 과목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5년 한국조경사회 주최로 열린 ‘조경기사 국가기술자격시험 개정을 위한 공청회’ 이후 별도의 의견수렴 및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어떤 일이든 정책적으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있으면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합리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단이 관련 단체들에 알리고 사전협의하는 과정이 미흡했다”고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대변인실을 통해 “조경기사 관련 과목 변경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적인 과목 설정이나 변동사항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격의 개편은 주무부처, 산업계 현장교육훈련전문가로 구성된 ‘자격개편 분과위원회’를 통해 개편타당성 검토, 시험과목 구성의 합리성 등 여러 단계를 통해 자격개편(안)을 개발하고 있다. 개편에 따른 시험과목 등의 변경은 국가기술자격법령에 따른 조경분야 전문위원회의 심의와 법령개정 사항 입법예고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확정하고 있다.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서 그에 따르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조경사는 동서양 조경양식의 흐름과 기법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계속적으로 반복 계승되는 조경은 물론 관련 문화현상의 시대 가치를 지속적으로 형성 확장하는 계기가 되는 과목”이라며 과목이 갖는 직무적 연계성과 그 파급효과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유사학문 분야인 건축사나 토목사의 경우 건조물을 중심으로 한 구심적 학문 성향이 강해 설계, 구조, 시공 분야에서 충분히 역사적 사실을 내포한 문제 수용과 도출이 가능하지만, 조경사는 건조물을 포함한 자연, 풍토, 생태 및 시대사조와 깊이 관련되어 이뤄진 통합적 학문으로서 조경사 과목이 갖는 학문적 원심력을 다른 과목으로 대체하거나 포괄하고자 하는 의도는 매우 불합리하다”며 조경사 NCS 개발과 함께 조경사 과목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고용노동부는 2017년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해 현장의 ‘일’ 중심으로 자격의 내용과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자격 개편은 그간 00학, 00론 등 이론, 교과 형태로 운영되던 시험과목과 내용을 직무내용 중심으로 개선함으로써 지식보다는 실무수행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조경기사도 이러한 방향에 따라 NCS를 활용해 현장 직무 중심으로 개선 중에 있으며, 시험과목 및 내용이 현장의 직무 체계 중심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자격개편에 따라 현행 시험과목 수의 변동이 있더라도 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식 등 주요 내용은 시험내용에 포함될 전망이다. NCS기반으로 개편되는 자격은 국가기술자격법령 개정을 통해 시험과목 등의 변경사항을 확정하고, 2~3년간의 홍보 및 준비기간을 거쳐 변경내용이 시행될 예정이다. 시험과목 변경은 향후 국가기술자격법 시행규칙 개정과 관련한 입법예고 및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2019년 초 확정될 예정이다. “조경사 통폐합, 업역 축소 단초 될 수도” 우려 제기 조경사가 과목에서 빠질 경우 장기적으로 조경기사 종목 폐지로까지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업역 축소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위기론도 제기된다. 한 공공기관 조경 관계자는 “조경이 점점 산림에도 치이고 환경에도 치이고 하니까 할 수 있는 일을 늘리는 게 중요한데, 과목수를 줄이면 질적인 하락과 함께 활동무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나중에는 건축이나 환경 안에서 조경 과목이 다뤄지고 종목 자체조차 필요 없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조경 분야에서 수목재배, 재료 등을 스스로 NCS에서 뺐다. 그러면서 관리는 산림청으로 자꾸 뺐기고 자격증 과목을 근거로 업역 싸움이 벌어지는 걸 뻔히 보는 상황에서 과목을 스스로 없애는 것은 업역을 줄이는 멍청한 짓이다. 업역을 줄여가면서 오그라들면 10여 년 후면 자격증이 없어질 수도 있다”며 조경사 과목 폐지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조경 전문가는 “국가기술자격이 NCS로 개편되고 있다. 조경 분야 NCS는 계획, 설계, 시공, 감리만 개발한 상태라 한계가 있다. 생태복원협회 요청으로 NCS 생태부문에 모니터링을 추가했듯 조경사를 NCS에 추가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사, 정체성 확립의 핵심” 조경학과 학생들은 조경기사 시험이 쉬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우려의 시선을 함께 보냈다. 조경기사를 취득한 경희대 학생은 “통합된다면 계획·설계 과목을 통합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시험을 본 입장에서 두 과목은 기출문제 몇 년 치를 돌려보면 과목 구분이 무의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조경사는 언제 쓰일지 모르지만, 정원·공원의 역사나 흐름을 알아야 다른 것도 잘 보이고 조경가로서 전문성도 향상되지 않을까”란 의견을 냈다. 조경설계회사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예전에 어떤 인터뷰를 보니 미국의 조경가 피터 워커가 조경을 하려면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한국의 유명한 소장님도 조경사에 관심이 많다고 한 글을 봤다. 조경사를 배우면서 센트럴파크를 만든 게 조경가란 것을 알고 자부심을 느꼈다. 어렵긴 하지만 의미 있는 과목인 것 같은데, 자격을 따긴 쉬워질 것 같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어차피 조경을 할 것도 아닌데 어떤 과목이 있든 없든 관심 없다. 자격증 따고 공무원 시험 준비할 계획이다. 조금 더 빨리 과목이 줄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저 자격증이 쉬워진다면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조경기사 시험을 대비하는 충남 소재 한 대학 조경학과 학생은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어떤 분야든 역사적 흐름을 알고 그 속에서 인과관계의 이해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조경사 시험은 조경이 흘러온 역사와 현재의 방향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시험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풀어보면 다른 과목도 비슷한 양상인 것 같다”며 그간 문제 자체에 난맥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경사 과목은 조경 분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장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건축사 자격을 따고 조경을 공부한 한 전문가는 “일반 사람들은 추상화의 가치를 모른다. 미술계에서 가치를 인정하고 볼 줄 아는 사람들이 가치를 매기는 것이다. 조경하는 사람들이 조경·예술적인 눈이 없어지면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다. 바라보는 시야나 접근하는 마인드가 많이 달라진다. 조경사는 학생으로서 그 학문을 배우는 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과목이다”며 조경 분야 스스로 조경사 과목을 버리려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조경기술사 B씨는 “조경기사 합격률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조경은 토목이나 정보통신과 다르게 예술사조와 함께 하는 응용과학이기 때문에, 조경사를 빼버리면 설계 원리나 시공 원리 해석이 안 되는 일이 생긴다. 난이도 조절을 해야 하는 건데, 출제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문제를 내니 본인들이 힘드니까 쉽게 과목을 빼는 것으로 가자는 것밖에 안 된다. 조경 전문가로서 과목을 없애자는 것은 조경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경사를 전공하는 한 교수는 “조경사라는 것은 한 시대를 표방하는 양식을 습득하는 기준이 된다. 현재 우리의 조경설계(디자인)가 어느 지점인지를 확인하는 준거가 되기도 한다. 전통을 테마로 조성하고 실질적으로 일본양식으로 퓨전화된 사례가 많은데, 이러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이론적 근거의 답이 되는 과목이 바로 조경사다”고 강조했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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