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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가가 열반에 든 지 600여 년이 지나서야 불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불경은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한다. 석가가 직접 말했다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들었다는 뜻이다. 석가가 말하고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서 석가의 가르침을 해석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보니 무려 8만경이나 되는 이야기책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조경이 생겨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조경이 어떻게 도입되었는지에 대해 쓰고자 한다. 본인이 들은 이야기를 기록하므로 잘못된 점이 있을 수도 있다. 아직 처음 조경 분야를 만든 사람들이 거의 살아 있으니 수정되는 내용이 나올 수 있을 테고, 조경이 처음 도입 될 때의 여러 가지 다른 야사도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이 야이기를 서두에 풀고자한다. 제3공화국 시절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하다 보니 국토의 많은 부분이 본의 아니게 훼손 됐다. 그래서 그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는 수단으로 들여온 분야가 조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조경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 오히려 요즈음 이야기하는 복원분야와 가까운 분야로 조경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절은 금수강산이라고 불리는 국토가 거의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었으니 훼손된 분야만 잘 복구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여기서 조경과가 어떻게 농대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들은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연세가 있는 분들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지금 조경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젊은이들은 생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조경을 담당하는 청와대 특보가 서울대의 공대, 미대, 농대에 조경이라는 학문을 가르치는 과를 만들기 위한 계획안을 청와대에 와서 브리핑하라고 지시했다. 그 당시 공대는 많은 과가 있었으므로 새로운 과를 만드는 데 별로 관심이 없었다. 과도 몇 개 되지 않는 미대는 조경과가 미대에 생기면 미대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학장의 특별 지시로 미대생들을 동원해 브리핑 자료를 잘 만들었다. 그 당시는 A0용지보다 큰 종이에 레터링 글씨를 쓰고 도표를 만들어 지시봉으로 종이를 넘겨가면서 보고하는 자료를 만들었을 것이다. 미대생들이 만들었으니 좀 잘 만들었겠는가? 아마 대통령이 읽었을 자료는 타이핑을 하 고 예쁜 글씨체로―컬러를 넣어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정교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농대는 교수 회의에서 그 당시도 학과가 10개가 넘으니 더 이상 학과를 늘릴 필요성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그런데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으니 하지 않을 수는 없고 그냥 임학과에서 조원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알아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 교수는 단과대학에서 도와주지 않으니 혼자서 열심히 브리핑 자료를 만들었다. 글씨와 그림도 자신이 모두 직접 쓰고 만들었다고 한다. 그때의 어려움은 많았을 것이다. 단과대학은 도와주지 않는 가운데 혼자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자료를 만든다는 것은 요즈음 대통령에게 보고할 PPT자료를 혼자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 교수는 그림도 잘 그리고 글씨도 잘 썼다. 그래서 그럴듯하게 브리핑 자료를 만들었는지 모른다. 운명의 날은 오고 대통령 앞에서 직접 브리핑을 했는 데, 대통령이 말하길 조경의 가장 중요한 점은 식물을 알아야 하고, 미美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공학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이런 분야를 다 가르치기에 적합한 대학이 어디냐는 것이었다. 공대의 발표자는공학적인 것은 가르칠 수 있는데 미학적인 것과 식물에 관한 것은 가르치기가 곤란하다고 했고, 미대도 역시 미학적인 것은 가르칠 수 있는데 식물과 공학적인 것을 가르치기에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농대에서는 식물은 당연히 가르칠 수 있고 농공학과가 있으니 공학적인 것도 가르칠 수 있는데 미학적인 분야는 가르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장 약점을 적게 가지고 있는 농대에 미학을 가르칠 수 있는 인원을 보강해 학과를 개설하라는 결론이 났다. 어쩌면 훼손된 국토미화의 가장 기본인 식물을 가르치는 대학에 조경학과가 오게 된 것은 사필귀정인지 모른다. 발표에 나섰던 교수는 학과장을 맡게 됐다. 그 당시 농대에서 학과장을 하려면 상당한 연륜이 있어야 할 수 있었는데, 젊은 교수가 학과장을 하니 시선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미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로는 적임자가 있었는데, 서울대 교수는 학부 성적의 학점이 3.0 이상 되어야 하는 자격에 미달해 교수가 되지 못했다. 결국 다른 분이 교수로 와 2명으로 조경학과를 개설해 처음 출발했다. 그때 대통령이 은퇴하면 총장으로 갈 것이라고 소문이 파다했던 영남대학교에도 같이 조경학과가 개설돼 1973년도에 처음으로 국립대학에 1개소, 사립대학에 1개소로 2개의 대학에서 조경학과가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조경학과의 발전은 날로 눈부시게 나아져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 미대에서는 조경학과를 유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로비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때 사람들의 판단으로 볼 때 어느 단과대학에 조경과가 설립돼도 아무런 이의가 없었을 것인데 가장 적합한 대학에 조경과를 유치하게 한 판단은 정책을 펴는 자는 한 치의 사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감이 되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로비와 작당이 통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상, 이렇게 되어야 사회는 불만이 없어지고 공정해져 발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신경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에서 ‘한국의 아파트 옥외공간 변천과 조경의 시대별 특성’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원조경의 대표이사로 조경과 생태복원에 관한 연구 용역, 소재 개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천안연암대학과 단국대학교에서 조경경영, 조경시공 및 재료, 실내조경, 조경수목학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운영위원,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경기도 공공주택검수위원, SH공사 건설디자인위원, 서울지방항공청 신공항건설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류제중 현대산업개발 환경조경팀장 2000년대 중후반부터 건축은 물론 조경에서도 해외 유명 설계가들이 국내 아파트 설계에 참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 설계사무소에게 일을 맡기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설계가들의 유명세를 홍보에 활용해 화제성과 분양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류제중 현대산업개발 팀장을 만나 해외 조경설계가와 협업을 통해 느낀 점, 배울 점에 대해 들어봤다. 현대산업개발은 2009년 수원 아이파크시티의 건축 디자인을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켈(UN 스튜디오)에게, 조경 디자인을 네덜란드의 조경가 로드베이크 발리옹에게 맡기면서 해외 설계가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99만m2 부지에 아파트 및 단독주택 7천 여 가구와 복합상업시설 등이 개발되는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로, 당시 대단지 분양을 위해서는 ‘붐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류제중 팀장에 따르면, 처음엔 서로의 풍토가 다르고 법규가 다르다보니 많은 충돌이 있었다. 유럽은 공동주택에 식재를 많이 하지 않는 데 비해, 우리는 법규상 반드시 심어야 하는 기준이 높아서 이를 이해시키는 데 애를 먹었단다. “왜 식재를 이렇게 많이 하느냐, 이런 시설은 왜 들어가느냐”며 디자인에 대한 고집을 좀처럼 꺾지 않았고, 심지어 직접 자신이 와서 공무원을 만나보겠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수원 완공 현장을 보고는 “자신의 설계 의도하고는 많이 달라졌지만 이것도 좋다”며 만족스럽게 평가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 첫 작품을 하면서 나름 코드가 맞았던 것이다. “아무래도 국내 설계사무소 만큼 유하지는 못하다. 프라이드가 강하다 보니 굉장히 많이 싸웠다. 지금은 우리 실정을 잘 이해하며, 우리 이야기를 잘 받아주고, 무엇보다 사전 협의를 많이 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설계가와의 협업을 국내 조경가들이 곱게 보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우리도 설계비를 그만큼 주면 할 수 있다”거나 “우리 실정하고 안맞는 부분은 다시 국내 설계사무소에서 해야 하니까 이중부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류 팀장은 해외와 국내의 차이라기보다는 설계가의 차이로서 분명히 배울 점이 존재한다는 걸 협업 과정에서 느꼈다. 우선 SDSchematic Design가 실시설계 수준이라는 점이다. 해외 설계가는 SD까지만 해주는 계약인데, 그들이 보내오는 도면을 보면 수종 선정을 제외하곤 당장 시공에 들어가도 될 정도의 결과물을 보내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수목과 시설물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도 많이 받았다. 실제 구현을 했을 때 어떤 상태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마음가짐에서 감동을 받았다.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급을 나누지 않고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자기 콘셉트에 대한 고집과 자신감이 확고하다. 류제중 팀장은 국내 조경설계사무소가 공동주택 조경설계에 대해 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은 꼭 고쳤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국내 조경설계사무소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 만족하고 있으며, 발리옹과는 특색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주택 조경설계에 대해 암암리에 고착돼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발리옹은 그런 면을 깨트려 주는 안을 한 번씩 보내오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전환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주)동아전람은 오는 2016년 5월 19일부터 5월 2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2016 동아 공공시설 및 조경박람회’를 개최한다. ‘제41회 MBC건축박람회’와 동시에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공공시설과 조경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공공시설, 조경자재, 조경시설물 등이 전시되며, 그린인테리어전도 함께 열린다. 출품신청은 선착순 마감이며, 박람회 참가 부스 신청은 (주)동아전람(02-780-0366)으로 문의하면 된다. 출품 대상 품목은 공원 및 휴게시설, 놀이시설 및 체육시설, 도로교통시설, 보도블록 및 바닥재, 공공정보, 경관조명 및 옥외조명, 실내·외 조경, 그린인테리어, 원예자재 및 용품, 생태환경 관련자재 용품 등으로 박람회 참가업체에게는 신제품 홍보 기회와 마케팅 장소를 제공한다. 박람회 관람을 원하는 경우, 동아전람 홈페이지(www.dong-afairs.co.kr)에서 사전등록을 하면 무료관람 초청장을 받을 수 있다.
    • 이형주
    • 2015-11-02
  • 그린핑거스 환경과조경 학생통신원이 서울정원박람회 서포터즈를 맡아 젊은 조경인 그룹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환경과조경 31기 통신원 중 활동에 자원한 21명은 ‘그린핑거스’란 소그룹을 구성하고, 서울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각종 활동에 힘을 보탰다. 우선, 그린핑거스는 학생기자로서 역량을 발휘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주로 담당했다. 서울정원박람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그린핑거스만의 이벤트와 서울정원박람회 관련 각종 소식을 전달했다. 박람회 기간 중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고, 박람회 개막 전 정원을 조성 중인 현장을 찾아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SNS에 게시했다. 전국 단위 학생들로 구성된 이점을 활용해 게시글을 각 학교 소재지 커뮤니티에도 전달하면서 전국 구석구석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한 세부 내용이 알려졌다. 박람회 홍보뿐만 아니라 조경학과 학생으로서 정원박람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주최측 입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개막식 당일에는 박람회를 방문한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하면 화분을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원박람회에 대한 소감을 인터뷰하고 이용 행태를 관찰하면서 미래 조경가로서의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경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정원의 완성이 사람의 이용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이 정원에 들어가 있을 때 비로소 빛이 났다.” _정혜승 학생통신원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독자들에게 각 대학 소식 및 지역 정보를 보다 신속히 전달하고,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들 간의 상호 교류 및 정보 교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조경학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학생기자단이다. 임기가 끝난 통신원은 OB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조경 분야의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통신원은 서울정원박람회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통신원 소속으로서 자발적으로 대외 활동을 추진하며 역량을 쌓아나가는 중이다. 여기엔 31년 동안 축적된 인적 자원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저력이 되고 있다. 1985년 1기를 시작으로 31년 동안 약 900여 명이 통신원을 거쳐갔는데, 지난해 30주년 행사를 기점으로 공식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행력을 갖춘 젊은 조경인 활동가 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린핑거스 역할도 선배 통신원 그룹인 ‘아라리’ 운영진의 활동으로 통신원 집단이 알려지면서 맡게 됐다. 이번 활동 이후 조경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 통신원 그룹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왔다. 그중 ‘Play For Ansan’ 프로젝트를 맡아 안산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학생을 비롯한 젊은 조경인들이 참여할 만한 기회나 계기가 많이 없다는 점이다. 조경 관계자들은 젊은 조경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을 모으는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 _백규리 학생통신원
  • 대우건설 조경팀 요즘 주택분양시장 활기로 매우 핫hot한 건설사가 있다. 바로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2010년 이래 주택공급물량 5년 연속 1위를 지켜왔으며, 올해도 1위 자리를 어렵지 않게 수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0월 2, 3일 양일간 창원마린푸르지오 현장에서 진행된 대우건설 조경팀의 하반기 워크숍을 따라가 봤다. 이번 워크숍에는 본사 주택사업부 조경팀과 현장 지역조경팀, 토목부 조경담당 등 대우건설 내 조경직 총 29명이 전원 참석했다. 대우건설은 매년 상·하반기 연 2회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부분 이슈화됐거나 회사 차원에서 포인트를 주는 현장을 방문해 답사를 겸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찾은 창원마린푸르지오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에 지어진 1·2단지 총 2132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하반기 대우건설이 가장 공을 들인 단지 중 하나다(다음호 프로젝트 코너에 소개될 예정). 이번에 가장 심도 있게 다뤄진 주제는 ‘하절기 유지 관리 방안’이다. 창원마린푸르지오의 경우 혹서기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식재가 되다보니 공사기간 내 수목을 관리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혹서기 때 마냥 관리를 방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관리하자니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시공사와 협력사간 유지관리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준공 때까지 푸르름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남부지방의 수종 선정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됐다. 남부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남부수종만 써야 되는지, 남부수종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등이 주제로 올랐으며, 특히 남부수종은 설계 때부터 수종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남부수종이 종류는 많지만 공사하는 데에 적용되는 수종이 제한적인데, 가장 주요한 요인은 단가가 규격에 비해 비싸다는 점이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박보현 차장은 지난해 세월호 이후 생겨난 최신 경향에 대해서 들려줬다. “남부지방 수종은 대부분 내륙보다 제주 지역에서 오다 보니 같은 남부지방이라도 풍토가 다르다. 특히 팽나무는 세월호 이전만 해도 제주도에서 많이 수급이 됐는데, 세월호 이후 과적 문제로 반입이 힘들어져 제주에서 오는 수형이 곡선인 팽나무는 찾기가 힘들어졌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로 변화된 여건도 설계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소나무재선충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소나무재선충이 제일 위험한 지역이 부산, 경남, 울산, 김해 등 남부지방이다. 소나무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물량 대부분이 들어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반입 시 검사를 하고 시공사 쪽에서 2~3년 관리를 해주지만, 그 이후의 재선충 관리는 고스란히 입주자 몫이 된다.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기에는 아직 입주민들의 의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로 거론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조경직으로 첫 입사한 신입직원 환영식과 팀의 단합을 위한 투어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우건설은 그간 토목직으로 채용을 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조경직’으로 채용 공고가 나갔다. “그간 워크숍은 공부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번에는 해금강까지 선상 유람을 하고 수목원 관람을 하는 등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건이 된다면 협력사도 함께 참석해 현장의 힘든 점을 듣고 개선하는 계기로 워크숍이 확장됐으면 좋겠다.”
  • 한승호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 (주)한설그린 대표 “서울역 고가 사업의 타당성을 백번 말하는 것보다, 공중정원의 이야기를 한번 전하는 것이 낫다.” 한승호 회장은 “조경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녹색도시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조경은 대지를 치유하는 일이자 궁극적으로 인간 치유에 도달하는 과정이며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가치를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간접 체험을 통한 치유의 기회를 맛보게 함으로써 시민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7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그린 프로포즈’는 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김자경오페라단과 LACH 합창단의 무대로 꾸며진 이날 공연에는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찾아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오페라 속 공중정원’을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영상과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는데, 오페라를 감상한 한 시민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봤을 때가 생각났다. 첫사랑을 주제로 했지만 건축을 보는 인식이 달라졌다. 오페라를 통해 조경을 보니 뭔지 조금은 이해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혀 한승호 회장의 의도와 부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첫 곡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포함된 ‘나부코’는 공중정원을 테마로한 오페라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자연이 풍부한 고향을 그리워한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공중정원을 조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재밌게 감상하고 그 내용을 이해함으로써 조경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되는 것. 한승호 회장이 문화예술영역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왕비에 대한 사랑으로 사막에 자연을 끌어들였다. 우리는 사막화 된 도시에 자연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공지반녹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문학에서 그 연결고리를 찾으면 일반인에게 조경을 쉽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몇 해 전 세계경제포럼에서 인간의 감성 세계를 다룬 문화예술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세계 정상들이 쟁점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한승호 회장은 “문화예술과의 접목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시점”인데 조경 분야는 관심조차 갖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당면한 일이 버겁더라도 조금이라도 관심 각도를 틀고 문을 열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가 왔을 때 놓쳐버릴 수 있다.” 한승호 회장은 “조경 관련 단체와 기업이 문화예술과의 접목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한다면 한 차원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경인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오페라를 통해 조경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문화 전령사 한승호 회장. 그는 오페라에 그치지 않고 조경과 관계된 장르를 계속 발굴해 접목시켜나갈 계획이다.
  • “식재를 할 때 직접 자연을 느끼면서 생각해야 정원의 깊이가 깊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정원 조성에 있어 자연과의 교감을 강조했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김대표는 그 이야기를 지난 10월 17일부터 1박 2일간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 ‘자연에서 공부하는 정원’ 스터디 모임에서 풀어놨다. 모임의 첫 답사지는 한라산 1100고지 습지다. 이곳은 일반 습지와는 다르게 습생식물과 건생식물이 혼생해서 자라고 있는데, 이는 물이 넓게 흘러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다. 또한 흐르는 물이 천이를 늦춰 다른 식물의 유입을 막아주면서 안정적인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봉찬 대표는 이러한 자연의 섭리를 습지 정원에 적용할 경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크를 설치할 때 “우리가 하는 행위가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데크가 넓어지거나 높이가 낮아지면 햇빛을 못 받아 식생의 단절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원에서 혼식을 할 때도 자연에서부터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쇠소깍 부근 해안지대의 자연을 관찰하면서 비교 설명했다. 해안가의 바위 위에는 보리밥, 해국, 억새, 하늘지기, 우묵사스래피 등 다양한 식물이 혼재하지만 산만하게 보이지 않고 통일성을느낄 수 있다. 김 대표는 정원에서 이와 같이 블렌딩 식재를 할 때, 자연이 만든 디자인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그런데 억새는 정원에 도입할 때 주의를 요한다.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을 침범할 우려가 있어 메도우 가든을 조성할 때 적절하게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봉찬 대표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언제, 적절하게 어떤 식물을, 어떻게 베어주느냐가 정원 식생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하다. 김봉찬 대표는 “자연은 정원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자연을 잘 관찰하고 그곳의 섭리를 깨닫고, 그 특징들을 알게 되면 정원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번 답사는 “사람들이 자연을 보고 싶어하고 그 일환으로 정원을 만들면서도 막상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한편, ‘자연에서 공부하는 정원’ 스터디 모임의 2차 답사 참가자 모집은 내년 1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 김수정
    • 2015-11-02
  • 지난 10월 5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도시재생과 정원의 진화’를 주제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임시총회 및 학술회의’가 열려 서울정원박람회의 의의와 정원의 이슈를 도시적 관점에서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조세환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는 “각종 공동체 사업으로 활용된 자투리땅이 정원 부활의 가능성을 심었다”며 “정원은 더 이상 집안의 장식에 머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정원이 공공의 차원에서 논의되는 데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정원과 공원의 영역이 혼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교수는 현재 정원이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고, 앞으로 도시의 차원에서 공적인 문제로 어떻게 접근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건축물 연면적의 합이 5000m2 이상인 문화 및 쇼핑, 숙박시설 등은 대지면적의 10% 이내의 공개공지를 마련하도록 돼 있는데, 빈 공간으로 내버려두는 경우가 태반이다. 시민들이 사용하도록 주어진 공간에서 상업 행위가 이뤄져 마찰을 빚는 경우도 발생한다. 조세환 교수는 이러한 곳에 건축가들과 협의를 통해 정원을 도입하면 도시를 바꿔가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개공지 뿐만 아니라 “버려진 작은 공간들을 정원으로 활용한다면 도시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총회는 3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1부에서 임시총회를 진행하고, 2부에서 조세환 교수가 ‘도시재생 시대의 정원: 정원진화의 서설’을, 권진욱 영남대학교 교수가 ‘도시 정원과 창발성’을, 박미옥 나사렛대학교 교수가 ‘정원의 생태문화 기능 및 평가’를, 이경돈 신구대학교 교수가 ‘정원의 아이덴티티’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박율진 전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진행했으며, 3부에서는 정원 디자이너 황혜정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한승호)는 지난 10월 7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임시총회 및 제7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에서 ‘옥상녹화기술 및 태양광발전 연계 가이드라인과 옥상녹화-공조기 연계시스템 개발’ 연구용역의 1차보고 결과를 발표했다. ‘옥상녹화기술 및 태양광발전 연계 가이드라인과 옥상녹화’ 연구를 수행한 김태한 상명대학교 교수는 현행 서울시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가이드라인이 “과학·논리적 근거가 없는 행정 편의적인 기준”이라며 “기존 건축물 변형에 따른 도심경관 훼손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적 태양광자원 분석 ▲광자원대비 우선시스템 기준 ▲건축 및 환경요소 고려 ▲세부시공 점검사항 등을 근거로 내용을 개선하는 가이드라인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옥상녹화기술과 태양광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경제성 확보를 기준으로 3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태양광 에너지 1~2등급은 태양광설비를 우선 설치하고, 3~4등급은 옥상녹화기술과 태양광설비 연계설치, 5~6등급은 옥상녹화를 우선으로 설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권경호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도시물순환센터장은 ‘옥상녹화-공조기 연계 시스템 개발’ 1차 년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조기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공기는 도시열섬 현상을 증가시키고 식물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인데, 권경호 센터장은 이를 잠열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권 센터장이 제안한 방식은 공조기 배출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관으로 흘려보내고 빗물과 접촉시켜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인데, 이에 대해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은 “데이터로서 가치 있다. 제도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연구”라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제7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과 ‘2015 학생아이디어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 “조경을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우리 후대를 위해서, 사진 한 장을 찍더라도 그 사진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같이 전해야 한다.” 지난 10월 23일 SH공사 14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사)한국전통조경학회 2015년 제2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특강을 진행한 정기호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갖게 된 배경까지 전해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전통조경 연구를 해오면서 “전통 경관은 내면에서 나오는 가치가 있었는데, 수많은 문집과 그림을 통해 옛날이야기를 추론해보지만 극히 일부”만 알 수 있어 갈증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재도 지나면 후대에 역사로 남기 때문에 보다 많은 정보를 남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정기호 교수는 사진 자료를 통해 전통 경관을 연구해야 할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환기했다. 사진에 담긴 경관을 보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당시 상황과 주변의 맥락을 포함해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하지만 제3자는 경관만 보게 되는데 이에 대해 “후대 사람들이 경관이 생긴 배경은 알지 못한 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함으로써 우리 세대가 겪었던 어려움을 반복할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연구자들이 후대를 위해 현대 경관의 자료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안계복 회장은 “현행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에서 문화재조경설계분야는 건축설계와 독립적으로 업역이 존재함에도 문화재실측설계업의 범주에 포함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통조경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문화재청장을 만나 개선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았으며, 향후 법률 개정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사)한국전통조경학회는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법률 개정’에 대한 서명 운동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건설 관련 기술자격 확대’를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주도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경기도와 안성시가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지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약 34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안성맞춤랜드에서 ‘공원에서 정원문화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도시 정원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체험형 문화 축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전시 위주 행사에서 탈피해 생활 속 정원 만들기, 하늘에서 정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열기구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과 호흡하는 행사로 진행됐으며, 정원문화의 대중적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모델정원 10개 등 22개 정원과 1개의 상징조형물이 안성맞춤랜드에 존치될 예정이어서 언제라도 찾아가면 볼 수 있다. 대한민국 10월을 수놓은 정원 속 잔치 현장을 만나보자! 2015 서울정원박람회 지난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2015 서울정원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서울에서 열린 첫 정원박람회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서울에서 사는 정원입니다’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노후화된 서울의 공원을 리모델링하는 목적으로 정원을 도입해 존치에 신경을 기울이고 디자인 공모를 통해 15명의 작가를 선정,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2명의 초청 작가 정원과 함께 시공해 전시했다. 이외에도 정원 산업 부스와 관련 세미나 등이 마련돼 정보 교류 및 홍보의 기회를 마련했으며, 시민참여 정원 만들기, 주제정원·특별기획 전시, 문화·체험·전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단순히 보고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참여형 정원박람회로서 가치를 제고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연예인을 기념하기 위한 팬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스타정원은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좋아하는 스타를 알리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며 정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조성된 정원들은 모두 존치되고 이후 박람회를 통해 한층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현재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요즘 장관고시의 위력을 실감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특히 조경분야는 더하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사건이 온 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고, ‘조경기술자 인정 범위 확대’가 온 조경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그런데 이 두 사건이 모두 장관고시로 처리될 예정이거나 처리됐다고 하니,도대체 그‘장관고시’란 게 뭔지 궁금해진다. ‘설마 장관 마음대로 하는 게 장관고시인건가.’법률을 만드는 것은 국회다.그렇다고 법률을 만드는 것을 국회의원 마음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그에 맞는 제정 절차가 있으며,복잡한 이해관계들을 조정하는 과정이 있다. 법률만 그런 것은 아니다.법률에 큰 틀의 내용을 담는다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게 되는데,이 세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정부기관의 소관부처에서 담당하게 된다.예들 들어 국정교과서 문제는 교육부고,건설기술자 문제는 국토부다.이 법안들을 보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장관고시로 정한다”는 내용이 있는데,말 그대로 장관 이름으로 고시하게 된다는 뜻이다.그런데 이런 행정청에서 정하는 시행규칙이나 행정규칙도 알고 보면 반드시 거쳐야 할 행정절차들이 있다.가장 중요한 과정은‘의견 수렴’일 것이다. 헌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열렬히 반대하는 여론이50%이상이라는 결과들이 언론에 줄을 이어 발표되고 있지만,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내용을 행정예고했고,심지어 다음달5일에는‘확정고시’를 하고 집필진을 구성해 강행한다는 방침이라니, “장관고시는 장관 마음대로”라는 말이 맞는 듯도 하다.그래도 이번 교육부의 장관고시 강행에는 대통령의 의지가 아주 잔뜩 실린 사안이라 가능했다고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경기술자 범위에 산림,종자 등 타분야 자격증을 대거 집어넣은 것은 도대체 어떤‘강자’의 의지가 실린 것일까.조경인들은 조경분야의 뻔한 반발이 보이는 데도 사전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치지 않은 국토부의 비상식적인 행위에 불만이 높다.또한 호시탐탐 조경업으로 업역 확대에 나서고 있는 산림청에 대한 성토도 나온다.행정규칙 개정 시 국토부 전체가 열람을 진행한다고 하니 소관부처가 게을렀거나 공조했다는 의혹도 배제할 수 없다.또한 조경과 산림이 비슷한 분야라고 오해한 무지의 결과일 수도 있다.사실 뭐니 뭐니해도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행정예고 기간을 놓친 조경인들 스스로에게 있다.어쨌든 잘못된 상황은 빨리 되돌려야 놓아야 한다는 게 조경인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절망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여론’의 힘을 만드는 일이다.누구보다 몇 달만에 수십 년 가꿔온 자격증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 조경인들이 나서서, ‘장관고시’보다 우월한 논리와 단결된‘여론’을 모아가야 한다.우리들의 희망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토양에서부터 꽃피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조경기술자 자격 인정 범위에 산림 및 원예 관련 자격증이 대거 포함돼 조경 분야의 전문성을 심각히 침해하는 행정규칙 변경이 예고됐음에도 몇 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모르고 있다가, 분야의 큰 위기를 맞게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행정예고를 통해, 조경기술자 인정 범위에 산림, 종자, 원예, 임업종묘, 식물보호 등 산림 관련 자격증을 무차별적으로 포함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조경분야가 ‘총궐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이해관계가 분명한 규칙을개정하면서 사전에 학·협회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절차상 위법 사항은 없는지, 앞으로 가능한 대응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재 조경계가 처한 상황과 대응책에 대해 관련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행정예고 실기失期, 기차는 떠났다 국토부는 지난 5월 29일 ‘건설기술 진흥법’ 및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35개 고시 및 훈령을 10개의 행정규칙으로 통폐합하면서 6월 18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치는 20일짜리 행정예고를 진행했다. 이 안에는 기존 3개의 규칙을 통합해 ‘건설기술자 등급 인정 및 교육·훈련 등에 관한 기준’을 제정하면서, 조경기술자 자격 인정 범위를 기존 조경자격증만 인정하던 것에서 산림, 종자, 원예, 임업종묘, 식물보호 등의 자격증까지 확대 인정해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조경직무만이 아니라 전기응용기술사, 목공예기능장, 정밀측정기사, 굴삭기산업기사, 기계가공기능사 등 7개 분야 46개 자격종목을 건설 관련 기술자격으로 확대 인정하고, 이미 인정된 수질관리기술사 등 10개 자격종목에 대하여 직무분야를 복수 인정하는 등 규제 완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조경분야는 이러한 행정예고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법적으로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고, 6월 30일 확정고시와 함께 시행에 들어갔다. 이 를 뒤늦게 알게 된 조경분야는 사태의 심각성을 두고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조경기술자와 산림기술자의 업무 범위가 상호 인정되지 못한 채 조경업역만 내 줬다는 데 있다. 이번 시행규칙 변경으로 산림기술자들은 조경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지만, 조경기술자들은 산림분야 기술자로 인정되지 않는다. 게다가 산림청이 산림사업의 진입 장벽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어서 조경자격증이 무력화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산림기사만 따면 두 가지 업역을 다 할 수 있는데, 누가 힘들게 조경기사를 따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조경분야는 이번 사안을 생존권적 문제로 받아들이며 분야의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태세다. 행정 절차 누락은 ‘위법’ 현재 조경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법 전문가들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며, 일단 행정예고 기간을 놓친 것은 변명할 수 없는 큰 실수라고 말한다. 한 행정사는 “몰랐다는 말은 쓰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행정절차법에 의해 이번 사례와 같이 이익 보는 자와 손해 보는 자가 명확하면 행정청에서 행정예고를 하기 전에 관련 단체로부터 의견을 받거나 공청회를 열거나 공청회에 준하는 사전 의견 청취 행위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며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위법’에 해당해 취소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도 “절차적 문제는 위법에 해당한다. 위법이 확인되면 승리하는 것이다”는 해석을 줬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는 일방의 이야기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공청회까지 거쳐서행정예고를 하지 않는다. 확인해 보면 공무원들이 그에 준하는 절차를 분명히 거쳤을 것이다”며 우선 소관부처의 행정 진행 절차를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전에 학회나 협회에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전제로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청회와 같은 절차적 하자는 사후 열면 해소되는 문제라며 “공청회의 내용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고시까지된 상황에서 공청회를 추진하는 것은 사후약방문과같다”고 말했다. 적합한 사유 없어도 ‘위법’ 또한 시행규칙을 변경하는 적합한 사유가 없어도 ‘위법’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토부 소관부처로부터 명확한 변경 사유가 예고됐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별도의 사유가 없다면 이번 행정규칙변경에서 건설기술자의 인정 범위를 확대하게 된 이유가 곧 조경직무에 산림기술자를 인정하는 이유를 동일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국토부, 절차와 사유에 하자 ‘없다’ 본지는 소관부서인 국토부 기술정책과에 ‘사전 의견청취 과정’이 있었는지, 그리고 조경기술자의 자격범위를 확대한 ‘명시된 사유’가 무엇인지를 확인했다. 이에 담당 주무관이 문서 확인 후 연락을 해왔으며 “대통령령으로 규정한 법제업무 운영규정에 따라 ‘절차적 문제’와 ‘사유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선 “이번 행정규칙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부 부처에 의견 조회 과정을 거쳤다. 대상 정부부처에는 우리부(국토부)와 환경부, 산림청이 들어가 있다. 해당 부처에서 개정안을 보고 의견을 내거나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관련 단체나 산하 기관에 의견을 물어봐야 된다”며 “우리가 조경 관련 단체가 뭐가있는지 다 숙지하고 있지 않다. 소관부서에서 판단해야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토부 내 의견 조회는 주무과에 보내면 산하 부서는 모두 확인한 것으로 처리되는 것이 행정 시스템이며, 그 방법이 공람인지 무엇인지는 그 주무과의 소관이라고 말해 조경의 소관부처 녹색도시과와의 의견 조회 과정이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조경기술자 자격 범위 확대 ‘사유’에 대해서는 건설 공사업에서 업등록 요건에 산림 자격증이 포함돼 있고, 산림 자격증을 인정해 달라는 민원들이 있었는데,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경분야, ‘문제 있다’ 국토부 기술정책과의 입장에서 보면 절차적·사유적 하자가 없지만, 조경분야 입장에서 보면 많이 다르다. 우선 국토부 산하 단체인 한국조경사회 마저도 사전 의견 청취 과정을 갖지 못했고, 조경과 산림이 엄연히 다른 영역이어서 민원을 통해 산림 관련 자격증을 조경직무로 인정하는 것을 ‘명확한 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계 부처가 사태의 심각성과 행정규칙 변경의 부당함을 인식해 되돌려주면 좋겠지만 사실상 이미 시행된 규칙을 되돌리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소송까지 가는 경우에는 “위법한 부분이 있다면 소송으로 이길 수 있고, 부당하게 느끼는 부분은 논쟁을 통해 입증해야 되기 때문에 대법원까지 가는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이해 관계자가 더 많아지기 전에 우선 행정규칙 개정안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시행을 정지”시켜야 하며 “조경인들의 입장에서 절차적·사유적 위법성에 대한 새로운 유권해석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정부 부처를 상대로 이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분야의 단결된 여론을 보여주는 것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며 여론을 이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조경인의 명령, 단체들 ‘의기투합’하라 조경인들의 단결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는 모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을 다시 이야기하기에 우리 분야의 현실이 너무 녹록하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 10월 26일 오후 2시 한국조경발전재단 사무실에서는 17개의 단체들이 참가해 조경생존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 하지만 비대위를 결성하기 보다는 가장 이해관계가 큰 한국조경학회가 로드맵을 만들고, 그에 따라 다른 단체들이 도와주는 방안으로 결론이 났다. 회의 이후 숨겨두었던 불만들이 조심스럽게 터졌다. 회의에 참가한 한조경인은 “책임은 모든 조경인들에게 있지만, 이를 헤쳐나갈 학협회의 리더들이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더 큰 위기와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회의 중 한 원로 교수도 “단체장들이 의기투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힘든 일”이라는 발언을 했다. “나라에서 우리 목을 조여 오는 것만 같아 불안합니다” 최지영 영남대학교 조경학과 우리가 설 자리는 자꾸만 좁아지고, 맨날 남들에게 치이는 조경, 우리도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요?! 조경자격 비상, 조경학과 존폐론 대두. ‘미래에 유망한 직업’이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존재 자체도 무시당하는 그런 분야가 되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조경분야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전문적인 지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자격을 부여한다니, ‘과연 나는 지금 왜 조경학과에 와서 4년 동안 관련 지식을 쌓고 있는 것인가’ 자꾸 작아지기만 합니다. 우리 대학도 학과 통폐합을 실행했고, 그에 따라 입학 정원도 대폭 줄었습니다. 통폐합 당시에는 대학 측에서 툭 던지더니, 이제는 나라에서 우리 목을 조여 오는 것만 같아 불안합니다. 관련 분야 중에서 유일하게 제도를 배우고 디자인을 하는 예술성을 갖춘 것은 ‘조경’ 뿐인데,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4년 동안 키우고 배운 감각을 그들이(산림) 따라 올 수 있을까요? 그들이 원하는 조경이라는 것은 단지 메마른 땅에 풀 한포기 심는 것인가 보네요. “과연 그들이 전공자만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손원석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2013년, 처음 조경학과에 입학했을 때는 학과가 없어지거나 합쳐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 우리 학교는 여러 학과들이 없어지거나 합쳐졌고, 조경학과도 단과대가 바뀌고 도시학부로 편입됐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조경학과가 없어지진 않겠지’라는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좋은 소식은커녕 산림 전공자들이 조경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렸습니다. 조경 전공자들이 더 힘든 경쟁을 하게 될 것도 슬프지만, 그보다 더 슬픈 것은 나중에 비전공자가 조경 분야에 많이 진출하게 되면 공원이나 오픈스페이스를 설계하게 될 때, ‘과연 그들이 전공자만큼의 이해와 설계 능력으로 좋은 작품들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3학년이 되면서 더 많은 전공 공부를 하고, 미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공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이 느껴지네요. 우리도 단단한 뿌리가 하루 빨리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예전 이야기를 할까 한다. 지금의 젊은 조경가들이 들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우리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건설현장에 대한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시절에는 무엇이든 허술하기 마련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까지 아파트 시공현장에서 조경 도면은 참고 사항이었다. 도면에 나와 있는 물량표가 더욱 중요했다. 예를 들어 민간의 아파트에서는 단풍나무 R8이 60주 설계돼 있다면 그만큼의 수량을 단지 내에 심는 것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설계도면상에 있는 대로 나무를 심으려고 현장을 가보면 그곳은 영락없이 맨홀이 있거나 전기 배전판이 설치돼 수량을 제대로 맞춰 심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심한 경우 도면에 있는 녹지가 없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당연히 건축, 토목, 전기나 설비의 힘이 조경보다 센(?) 시절의 이야기이니 조경을 하는 사람은 나무를 심을 다른 장소를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업체들이 영세해서인지 인식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식재를 하고도 준공도면을 따로 그리지 않는 것이 다반사였다. 마찬가지로 준공도면 제출에 대한 규정은 있었지만 준공검사를 나오는 지방자치단체의 담당자도 도면을 정확하게 준비했는지는 크게 문제 삼지 않고 그 단지내에 정확한 수량의 나무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그러니 공무원이 준공검사를 나올 때 숫자를 세는 기계를 가져오는 것은 필수였다. 도면을 믿을 수 없으니 단지 전체를 돌아보면서 대표적인 수종의 숫자가 맞는 지 확인했다. 또 공동의 자산에 대해서 무관심한 입주민들은 무슨 나무가 어떻게 심겨 있는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니 하자에 대한 개념도 별로 없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문제만 없으면 외부환경이 어떻게 됐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조경 지역에 텃밭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뽑아버리거나 잔디를 훼손하는 일은 다반사였고,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준공만 나면 녹지 공간을 없애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어찌 조경 하자가 중요했겠는가? 그런데 신도시 사업이 시작되면서 아파트가 고급화되기 시작했고 조경 식재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수목이 단순히 준공을 받기 위해 심는 수량 채우기가 아닌, 외부공간의 주요한 요소가 됐다. 어느 아파트는 조경이 잘 돼서 매매가가 얼마 더 비싸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도면대로 심지 않은 나무가 그 위치에 없으면 따지는 주민이 생겼고, 하자로 들여온 수목이 원래 수목보다 규격이 부족하면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에 시공업체도 준공도면을 그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트레이싱지에 위치가 바뀐 수종의 동그라미를 칼로 긁어내고 다시 그려넣고 청사진을 3부 이상 만들어 16절지의 크기로 잘 접어 준공도면을 납품해야 했다. 수목의 하자 원인을 분석해 잘 대처하지 못하면 하자 때문에 회사가 망하겠다는 푸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때는 낭만이 있는 엄살이었고 아픔이었다. 어떻게 심어야 공간이 아름답게 나올까 고민하면서 나무를 배치하고 있으면, “조경을 잘 한다고 상을 주냐? 준공서류만 빨리 받아오란 말이야”라며 볶아대던 소장들의 얼굴이 선하다. 준공날짜를 며칠 남기지 않고 식재할 장소를 내주면서 말이다. 잔디를 심지도 않았는데 며칠 후면 끝난다고 사정하면서 준공서류에 도장을 찍어 줄 것을 간청해보지 않은 시공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많은 식재 전문 회사 사장들은 푸념을 했었다. 봉급만 축내는(?) 설계직원을 뽑아야 한다는 현실에 “조경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이들의 직업 보장 때문에 안하던 일을 우리가 해야 하니 말이야”라고. 하지만 이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이제야 공사현장이 제대로 돌아가는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인데, 이러한 현실이 예전의 구습舊習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평 그 자체였다. 심지어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맡겨 놓으면 도면에 표시된 것보다더 좋은 장소에 아름답게 심을 자신이 있는데 왜 도면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도면을 그리는 사람들은 현장도 모르면서 도면을 그리니 그 수준이 그림이지 도면이냐!” 그 시절에는 춥고 못 살지만 무한한 기술을 가진 기능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도면 없이도 부잣집 정원에서 주인의 마음에 흡족하게 공간을 만지던 일꾼들이 즐비했다. 그들은 배움이 부족했을 뿐이지 책으로만 배운 조경기사들보다 좁은 공간을 연출하는 능력은 훨씬 나은 경우가 많았다.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 100만 가구의 집도 지어보지 못한 나라에서 1990년대 초에 단시일 내 100만 가구를 건설하니 자재는 물론 기능 인력도 부족했다. 형틀목공은 내장목공으로 흡수돼 망치만 쥐면 목수 행세를 하고, 전정가위만 쥐면 조경 기능공 행세를 할 수 있는 혼란한 시대가 도래했다. 또 생활수준이 나아지니 3D업에 속하는 조경 기능 인력에 새로운 인력의 유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기능도가 떨어지면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시공하지 않으면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현재는 도면에 의한 식재가 기본이다. 수목이 무거우면 인력으로(목도로) 나무를 운반하려는 사람도 없다. 이번에 들어온 수목이 규격은 작지만 수형이 좋으니 심어도 좋다고 허락하는 감독도 거의 없어졌다. 도면대로, 규정에 의한 시공이 돼가는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기록으로 남기고, 나중에 정말 문제가 되면 책임소재를 가려 하자를 면책 받거나 돈을 받고 재시공하는 세상이 됐다. 정말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후대의 조경인들이 이런 때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이렇게 흘러온 사실을 기록으로 남긴다. 누군가 우리 조경시공의 발전을 되짚어 볼 때 참고했으면 한다. 신경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에서 ‘한국의 아파트 옥외공간 변천과 조경의 시대별 특성’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원조경의 대표이사로 조경과 생태복원에 관한연구 용역, 소재 개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천안연암대학과 단국대학교에서 조경경영, 조경시공 및 재료, 실내조경, 조경수목학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운영위원,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경기도 공공주택검수위원, SH공사 건설디자인위원, 서울지방항공청 신공항건설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맹상빈 교수 “교외공원 띠의 건설은 도시녹화 분리대 기능을 확장하고 시민에게 더 많은 휴식과 유락공간을 제공한다.” 지난 10월 15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열린 ‘문화 향유권 향상을 위한 명승 활용 전략 마련 국제심포지엄’에서 맹상빈 중국농업대학교 원림학과 교수는 명승 보호와 이용의 공존을 모색한 옥동교외공원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맹 교수에 따르면 베이징은 삼산오원 주변에 15개 공원이 있는 대단위 공원지역을 건설해 명승을 보호하는 동시에 이용의 최적화를 이끌어냈다. 베이징의 삼산오원은 향산, 옥천산, 만수산, 정의원, 정명원, 이화원, 창춘원, 원명원으로 중국의 풍경명승구 중 저명한 명승구로 손꼽히는 자원이다. 이 지역에 교외공원을 조성함으로써 명승의 보호와 이용의 공존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맹 교수의 설명이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은 명승 활용 방안 도출을 위해 수행중인 ‘명승 활용 최적모듈 개발 연구’의 중간보고 형식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맹상빈 교수가 ‘중국 명승 지역의 보호와 이용: 풍경명승 북경시 삼산오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이즈미 다이끼 한난대학교 국제관광학부 교수가 ‘일본 명승의 유형과 관광적 활용’을 주제로 각각 중국과 일본 명승의 유형 및 활용 전략 사례를 발표했다. 2부에서는 ‘한국 명승의 자원 특성 및 활용 지표’에대해 강인애 성하환경그룹 대표가, ‘명승 방문객의 이용행태 분석’에 대해 김현 단국대학교 교수가, ‘한국 명승 자원의 활용전략과 방안’에 대해 노재현 우석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이어 3부에서 김학범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진행해 이날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명승활용 연구에 대한 보완점과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 박명권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가 제임스 코너, 조지 하그리브스, 마사 슈왈츠, 요지 사사키 등과 함께 세계적인 조경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영국의 유명한 디자인 서적 출판사인 PHAIDON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조경가 30인과 그들이 추천하는 차세대 조경가 30인을 소개한 『30│30 Landscape Architecture』를 출간했다. 이 책을 엮은 메건 콤볼Meaghan Kombol은 마사 슈왈츠, 캐서린 구스타프슨 등 유수의 세계적인 작가와 작업해 온 조경가다. 그는 이 책에서 동시대 조경의 키워드로 ‘협업collaboration’과 ‘동시대성contemporary’을 강조하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오늘날 전 세계를 대표하는 30명의 중견 조경가들과 그들이 추천하는 30명의 신진 조경가를 짝을 이루어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을 대표하는 조경가로 박명권 대표가 소개됐다. 그는 책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강조하는 디자인철학과 앞으로도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조경의 미래에 대해 포부를 밝혔으며, 한국의 차세대 조경가로 최이규 계명대학교 교수를 추천했다. 이 책에는 미국의 제임스 코너James Corner와 조지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 영국의 마사 슈왈츠Martha Schwartz, 독일의 마르틴 라인-카노Martin Rein-Cano, 일본의 요지 사사키Yoji Sasaki, 중국의 콩지안 유Kongjian Yu 등 세계 유수의 조경가들의 디자인 철학과 비전 및 대표 작품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에 디자인 실무자나 미래의 조경가를 꿈꾸는 조경학도들에게 동시대의 조경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국제 관점에서 미래의 조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60명의 조경가들이 각각 좋아하는 식물과 재료, 아티스트, 자연풍경 그리고영감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실려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선정된 총 20개국 30인의 조경가는 미국이 6명으로 제일 많고 이어 독일이 4명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콩지안 유, 쟈오웨이 마, 일본의 요지 사사키, 그리고 한국의 박명권 대표 등 4명이 소개됐다.
  • 앞으로 주거형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할 공원 면적이 축소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1일 열린 국토교통 규제개혁 현장점검회의 결과, 기존 거주인구당 3m2의 공원을 확보하도록 한 기준을 순수 녹지까지 공원 면적에 포함하도록 지구단위계획수립 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순수 녹지를 공원 면적에 포함해 계산할 경우 공원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녹지의 총면적과 주민 편의시설을 축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거형 지구단위계획 사업 추진 시 순수 녹지를 제외한 공원 면적을 거주인구당 3m2를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하 도시공원법)에 규정된 개발 사업별 도시공원확보 면적보다 기준이 높아 공원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건축물 배치계획의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개정 배경을 밝혔다. ‘도시개발법’에서는 상주인구 1인당 공원·녹지 3m2 이상을 확보하게 돼 있고, ‘주택법’에서는 세대당 공원·녹지 3m2 이상, 기타 주거용도로 계획된 지역은 상주인구 1인당 공원·녹지 3m2 이상을 확보하게 돼 있는데, 주거형 지구단위계획 사업 추진시에도 타법과 같이 구역 내 공원 및 녹지의 총면적을 기준으로 거주인구당 3m2 이상을 확보하도록 개선한다는 것이 이날 회의의 내용이다. 하지만 순수 녹지만으로 공원의 기능을 온전히 대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개선안에 대해 진승범 조경진흥법제 위원장은 “주거형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기존 녹지가 있다면 도시공원을 신규로 조성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개발업자 측면에서 보면 규제완화 혜택이 주어지는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입주민 입장에서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기회를 박탈 당하는 것”이라며 “생활권 녹지를 접하기 어렵게 돼 주민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도시정책과 담당자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공원 면적이 줄어들 수는 있겠다”면서도, “공원이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 당초 주거형 지구단위계획에서 공원 면적만 3m2를 확보하도록 기준이 마련됐던 것 같다”며 “도시에서는 ‘도시공원법’에 따라 녹지와 공원을 더해 3m2를 적용하고 있는데, 비도시지역에서는 지침을 통해 달리 운영하는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다”며 이번 개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 조경 전문가는 이번 개선안이 개발업자의 편의를 위해 주민 편의를 외면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주거형 지구단위계획구역의 지정 대상은 비도시지역이라 도시지역에 비해 편의 시설이 비교적 부족하다”며 “이번 개선안에 따르면 자연 녹지율이 높은 곳일 경우 공원을 조성하지 않아도 돼 주거환경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민관합동 규제개선 추진단과 규제개혁 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된 10개 과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10개 과제에는 ▲건폐율 규제개선을 통해 기존 공장 증축 허용 ▲제빵·제과, 떡 제조업소 바닥면적규제 완화 ▲생산관리지역 내 교육관에 음식점 설치허용 ▲생산녹지지역 내 농산물 산지유통시설 건폐율 완화 ▲지붕 위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기준 완화 ▲주거지역 일조권 관련 건축규제 합리화 ▲개발제한구역 내 주택 이축 규제 합리화 ▲국공유지 매각절차 개선으로 주택 사업기간 대폭 단축 ▲상위법령위배 조례 적용 배제로 기업형임대 공급 확대 ▲공원확보 기준 합리화로 주거비 부담 완화 등이 포함됐다.
  • 진승범 조경진흥법제 위원장 이우환경디자인(주) 대표 조경진흥법 하위법령이 지난 8월 25일 국토교통부 장관의 결재를 통해 10월 5일까지 입법 예고됐다. 이후 관련 부처의 의견과 함께 법제처 심의 및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국토부 녹색도시과가 조경진흥법의 소관부서로 하위법령을 만드는 주체였지만, 진승범 조경진흥법제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조경분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법 하나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게 됐죠. 최대한 많이 담으려 했으나 후퇴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아쉬운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경진흥법에 우리가 담지 못한 것들, 그것은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와도 같기 때문이다. 진승범 위원장은, 그간 조경분야나 조경산업에 대해 등한시 했던 국가나 지방정부에게 보다 강한 역할을 주고 싶었지만, 끝내법안에 담지 못하고 후퇴된 부분에 대해 들려줬다. 우선, 지방정부에 조경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하는 강제 규정을 담지 못했다. 법안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이 5년마다 조경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이 있다. 당초에는 이 조항에 더해 적어도 광역지자체까지는 지방 실정에 맞도록 조경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해 세부적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을 넣었지만 실현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법안 협의 과정에서 지방 공무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빠지게 됐다. 하지만 국가에서 하는 일은 상징적인 의미고 실질적인 일은 지방에서 하고 있으므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조경지원센터의 ‘국가 설립’ 내용이 빠졌다. 애초 법안에는 조경지원센터에 대한 두 개의 설립 문구를 넣었다. 하나는 국가가 출연을 해서 설립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요건을 갖추면 ‘지정’을 할 수 있는 것인데, 국가가 설립한다는 내용이 빠진 것이다. 하지만 전담직원 운영 및 예산 지원 등의 조항은 살아 있으므로 조경지원센터 지정을 위해 설립 요건을 갖춰야 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로 남게 됐다. 세 번째로 조경진흥시설이나 조경진흥단지도 국가가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만 남았다. 이것도 당초에는 국가가 조성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네 번째로 법정단체 설립 근거를 만들지 못했다. 조경분야에는 단체가 많지만 아직 법정단체가 하나도 없다. 법정단체는 국가적 지원도 받지만 무엇보다 집중력이 높아 분야의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도시계획과 건축분야의 반발로 삭제됐다. “당초에는 조경진흥을 위해 단체를 설립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인근 분야의 문제제기로 삭제됐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조경진흥센터가 지정되면 일종의 국가지정 단체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이외에도 소소한 것들이 많다. 시공업체에게 시공품질 향상 대책을 마련하도록 한 독소 조항(?)이 하위법령에 들어간 것, 산림청의 반발로 정원박람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한 것 등등. 진 위원장은 앞으로 이 법을 잘 갈고 닦는 것은 물론 추가적으로 다른 법들을 만들어 내는 시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가 힘도 모았고 내외적으로 운도 있어서 법이 하나 만들어 졌는데, 좀 더 욕심을 내서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법을 몇 개 정도 더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 김남춘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명예회장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총괄을 맡은 김남춘 교수는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조경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울은 자연 녹지가 부족하고 버려진 땅이나 복원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아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 공원 녹지를 십분 활용해야만 한다. 이에 공원 녹지를 조성하는 조경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시의 생물다양성이 증진되면 도시생태계가 건강해지고 도시민이 생태복지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 도시에서 공원 녹지는 이용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기존의 공원과 녹지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거점들을 설정해나가야 한다. 공원과 녹지가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좀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남춘 교수는 이를 대비해 조경설계사무소에서 종에 대해 공부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담도록 설계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조경설계가 시각적인 면에 치중·발달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며 “외래종을 덜 쓰고 자생종 위주로 설계하고 다양한 조류, 동물, 곤충까지 생각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시는 공원녹지과와 자연생태과가 하나의 국에 속해 있어 생물다양성 전략을 추진하기에 좋은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공원 녹지 등을 활용한 전략 실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은 8개 광역시도에서 지방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상남도, 강원도가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을 수립했고, 충청북도에서도 전략계획을 수립 중이다. 서울시는 자연환경보전조례규정에 따라 ‘서울시 자연환경보전 실천계획’을 10년마다 수립해야 하는데, 이번에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을 함께 세우게 됐다. 시는 지난 2008년에 더반 서약Durban Commitment에 서명해 생물다양성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는데, 지난해 수립된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을 토대로 이번 계획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중점 과제를 마련하고 세부 액션플랜을 담아 실천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공원을 조성할 경우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서울형 어바이오URBIO: Urban Biodiversity and design 지표를 개발해 향후 공원녹지분야 계획 및 설계 등의 실무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남춘 교수는 “세계는 지금 유전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은 아직까지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조차 미미한 상태”라고 우려하며, 앞으로는 유전자원이 국가 경쟁력의 중추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김 교수는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수립 연구에서는 다양한 시민참여 방안도 함께 고민할 것”이며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번 전략 수립의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 안인숙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총감독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시민들이 공감하는 텃밭정원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기획조경가’ 안인숙 대표는 지난 9월 5일부터 8일까지 순천만정원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의 총감독을 맡았다.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박람회는 그녀의 손에 의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도시농업박람회는 1회 때 서울광장, 2회와 3회는 대구 소재학교에서 치러졌다. 그동안 도심에서만 박람회를 추진해 왔는데 이번엔 장소적 맥락을 달리한 것이다. 박람회 첫날엔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선포식이 있던 터라 세간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도심에서는 작물을 심으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 그 자체로도 전시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순천은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곳이라 단순히 작물만으로는 박람회의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안인숙 감독은 프레임설정과 스토리텔링 등의 기법을 통해 텃밭정원 개념으로 박람회장을 기획해 순천만정원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박람회장에서 도시농업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안인숙 감독의 목표였다. “순천만정원을 보호하면서 도시농업을 연출하기 위해 주변의 것들을 각각이 아닌 하나로 보았다. 기존의 식재와 정원, 도로를 활용하고 그에 맞춰 전시 공간을 조성해 생활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넣어 시민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안인숙 감독은 기존의 도시농업에 예술과 문화를 접목시켰다. 박람회장 콘셉트는 ‘텃밭정원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다. 모든 공간에 주제와 부합하는 소단위 부제를 넣었다. 도심에선 이랑과 고랑을 연출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선 넓은 공간을 활용해 계단식으로 논을 만들었고, ‘논두렁 길을 거닐다’란 주제로 ‘3대 농부’ 이야기를 풀어낸 힐링 텃밭도 만들었다. 특히 안 대표는 순천만정원과 주변의 자연을 고려한 자연 소재 환경조형물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자연의 뿌리는 나무라고 생각한다. 가공을 해도 좋지만 자연 소재 자체를 가지고 연출을 하다보면 그 자연 소재에 자연이 옷을 입혀준다. 자연의 바람, 먼지, 미생물, 곤충들이 집을 짓기도 하고 또 다른 무언가를 생산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안 감독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기획조경’을 주력으로 삼는다. 그에 따르면 기획조경은 방문객의 니즈, 조성 배경, 대상지 및 주변 환경을 파악해 해당 박람회, 축제 등에 맞는 전시를 기획, 연출, 시공하는 조경의 특화된 분야다. 이번 박람회 총감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왜 도시농업박람회를 할까’란 근원적 물음부터 제기했다. 그는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박람회를 기획하면서 나름의 답을 찾았다. “우리의 옛 어른들에게도 정원이 있었다. 옛 정원에는 토속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때는 먹거리와 관련이 깊었지만 지금은 그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정원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원이나 텃밭이나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다.”
“한국 정원은 모두를 위한 자연 속으로의 원심적 초대”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국립세종수목원이‘2030한국정원심포지엄’을성황리에마무리하며한국전통정원의가치와의미를널리확산시키는중요한계기를마련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한국전통조경학회는지난14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2030한국정원심포지엄’을개최했다.이번심포지엄은‘기후위기를대하는한국전통정원속숨은이야기’를주제로열렸으며,전통정원속에서현대사회의환경문제를해결할수있는방안을모색하는자리로관심을모았다.심포지엄에는서울대학교한무영명예교수와한국전통문화대학교이선명예교수등각분야전문가들이연사로나서▲기후위기속빗물관리의중요성▲서석지의설계철학▲전통연못관리실무▲세종수목원의전통정원도담지이야기등다양한주제의강연을통해한국정원의가치를조명했다.참석자들은한국전통정원의조화로운아름다움속에담긴환경적메시지와전통문화의현대적적용가능성을논의하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은인사말에서“한국전통정원이기후변화시대에대응할수있는중요한자원으로주목받고있다”며,세종수목원이전통과현대가어우러진K-가든콘텐츠발굴을통해국제적인정원문화확산에앞장설것임을밝혔다.이어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축사에서“한국의전통정원은자연과의조화와환경보전을바탕으로한소중한문화유산”이라며,학회가현장과연계해전통정원의보존과재발견을도울수있도록지속적으로협력하겠다고다짐했다.심포지엄의주요강연은각분야전문가들이한국전통정원의가치를다양한시각에서설명하며큰호응을얻었다.한무영서울대명예교수는‘기후위기해결사:빗물과당신’강연에서빗물자원의활용을통해기후위기에대응할수있는방안을제안했다.그는빗물을저장해지역생태계가회복되도록돕는것이기후위기에효과적으로대응할수있는방법이라고강조했다.이선한국전통문화대학교명예교수는‘정원의소프트웨어,하드웨어,그리고업데이트’라는주제로전통정원의구성요소와현대적재해석에대한방안을소개했다.이교수는서석지를중심으로한역사적배경과정원배치의특징을설명하며,전통정원의물리적구조와소프트웨어가어떻게시대변화에맞춰확장될수있는지강조했다.강기원삼성물산권역장은‘전통연못관리실무’강연에서한국전통연못의유지와관리에필요한실제적인지식과사례를공유했다.그는전통경관을보존하면서도현대적관리방식으로건강한수질과아름다운경관을유지하는방법에대해설명하며,이를통해전통정원의지속가능성을높이는방안을제시했다.마지막으로김명섭국립세종수목원전시원실팀장은‘한국전통정원의도담지이야기’를통해도담지와같은전통연못의역사와조형적의미를살펴보았다.김팀장은도담지가자연속에자리잡은독창적인연못으로서한국전통정원의자연친화적인가치와미적아름다움을동시에담고있다고설명하며,이를계승하고발전시키는노력이중요하다고강조했다.질의응답시간에는한국정원의정체성과미래방향에대한청중의질문이이어졌다.이선교수는“서양정원이구심적으로사람들을끌어들인다면,한국정원은원심적으로퍼져나가모두를자연속으로초대하는것”이라고한국정원을정의했다.그는“한국정원은경계가없는‘개방형정원’으로,원심적으로자연을초대하고공간의맥락에맞게확장되는특성을가졌다”고설명했다.이는자연과의깊은연계를바탕으로하고있으며,한국정원의독창성을대변하는요소라는의견을전했다.이번심포지엄은전통정원의현대적가치와활용가능성을재고하며,K-가든이세계무대에서도공감할수있는새로운정원문화로자리잡을이론적기반을마련했다.
[조경논단] 불편함과 위로의 정원 사이에서
한강의시는아프고소설은힘겹다.단어,단어를밟아갈때마다날카로운언어의날에마음이베인다.어떠한낙관과긍정의실마리도찾지못하고투명한칼집이수없이그어진마음은한없이불편해진다.아마도그불편함때문에누군가는한강을미워하고,누군가는한강을흠모하는것이며,그래서큰상이주어진것이리라.벤야민은예술의임무는세상에섬광과같은번쩍임의순간을만들어환영의틈을찢는것이라고했다.우리는자본의신화가만들어낸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의환영속에서소외와억압이마치존재하지않는듯마취된몽롱한상태속에서살아간다.소년은친구가죽은뒤장례식을치르지못해그삶이장례식이되었지만,작별하지못한애도의서사는마무리되지못했지만,우리는그런일이전혀없었던듯광주에서맛집사진을SNS에올리고제주여행에찾아갈테마카페를검색한다.그래알고는있지.슬픈일이었고,있어서는안될일이었어.아...그런데,나더러어쩌라고.그일이나랑무슨상관인데.새로운시대의신화속에서살아가는우리는어깨를흔드는정도로깨어나지못한다.하얀뼈에쇳소리가소리가날정도로언어의칼을깊숙이박아세상에균열을내고힘겹게벌려야비로소진리의순간이보인다.예술은상처를내고찢는섬광이고칼날이다.그래서아프고,힘겹고,불편하다.“치욕스러운데가있다,먹는다는것엔.”한강의문장처럼나는채식주의자를읽은이후한동안남성인내가불편하고치욕스러운데가있었다.오해하지말자.그불편함은남녀의구도로인함이아니라인간의본성에대한너무나도투명한,그래서묵직하고쓰라린성찰로인한것이었다.그러나수없이칼집이난상처도금방아문다.아무리날카로워도섬광은순간이다.우리는다시아늑하고,몽롱한일상으로돌아간다.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살아가고사실그래야한다.그러나예술은지워지지않는흉터를남기고,흉터는그섬광과도같은아픔을다시떠올리게한다.예술의흉터는표식이다. 사람들이정원을좋아한다.식물의녹색과꽃들이마음을편안하게준다고한다.공원을산책하는것만으로위로를받는다고한다.집에서식물을몇개키우는식집사가되어야요새트랜드를따라간다고할수있다.전국방방곡곡에정원박람회가열리고꽃을심고식물을가꾸느라온동네가분주하다.그냥이제그냥정원이아니라정원예술이라고한다.정원작가도눈에띄게늘고덩달아조경가들도어깨가으쓱올라간다. “그래서정원은예술이되었는가?” 원로들이조경은종합과학예술이라고정의했으니원래정원은예술인가?헤겔이『미학강의』에서예술의대상을유형화하면서정원술을마지막에다루었으니예전부터정원은예술인가?정선생님의조경이,정원이국립현대미술관에전시되었으니이제정원은예술인가?한국정원예술은아무것도건드리지않은자연그대로를담아서한국적예술인가?정원이예술이면숲도예술이고,산도예술이고,자연도예술인가?아무것도하지않았는데왜예술인가?크아,산도물도참좋네.예술이네.그래서예술인가?마음의위로를주는예술은도대체무엇인가?그편안함과위로는분주한세상사를잊고,시끄러운논란거리에귀를잠시닫고,퇴근후따끈한홍합탕에소주한잔하고잠드는그런종류의위로인가?성수동카페의멋진정원이주는위로는,고급진한강변아파트의녹색연출이주는안락함은,오성급호텔과리조트의환상같은조경의안락함이정원이추구하는예술인가?상처가없는편안함은,흉터를남기지않는위로는,표식없는예술은도대체상품과무엇이다른가? “그래서정원은예술인가?” 불편함의정원들.20살언저리배낭여행에서만난베르사유정원은사진으로익숙해진그풍경과크게다를바가없었다.자전거를빌려타고정원을돌아다니면서이상한느낌을받았다.처음보았을때자전거로15분이면도달할것같던거리는실제로한없이가야만했다.공간이계속늘어나는느낌이었다.시간과공간이왜곡되어비현실적인장소에떨어져돌아가지못할것같은공포에가까운불안감이나를사로잡았다.나중에정원사수업에서그불편했던공간감은조경가르노트르의의도였고원근법의착시를이용한새로운조경설계의수법이었다는것을알았다.르노트르는베르사이유정원에서세상에존재하지않았던공간과시간을창조했다.교토료안지의고산수정원을처음방문했을때바다를보았다.료안지의조경내용과수법은이미다알고있었고,그런사의(寫意)의정원같은것은별것아니라는마음가짐을품었기때문에시시할것이라고생각했다.그런데정원에들어서는순간고요함의망망대해가펼쳐졌다.그여름의료안지는매우덥고관광객들로북적거렸지만,순간청량감과정적이지배했다.불편했다.이론적으로왜그런지는알고있다.그런데이론을떠나실제로정원이선(禪)의깨달음과같은순간과감각을만들어낼수있음에섬광같은충격이스쳐갔다.이사무노구치의캘리포니아시나리오(CaliforniaScenario)는아름답고불편한공간이었다.책에서이작품을보고솔직히조악하다고생각했다.할프린이나카일리와같은미국모더니즘조경가의작품에비해마치도화지에여기저기상관없는원,삼각형,곡선의도형들을배치한구성은엉성해보였다.캘리포니아의산,물,돌,숲과같은풍경을구현한다는의도도유치하다고생각했다.그런데막상정원을방문했을때모든구성이완벽했다.아로요(Arroyo)라는캘리포니아특유의강이있었고산이있었다.숲이있고사막이그곳에있었다.그런데동시에캘리포니아에는실재하지않는자연이었다.존재와비존재가예술의형식을통해공존하는데에서오는불편한감각이순간적으로나를지배하여알수없는전율이느껴졌다.사람들은우돌프의자연주의정원이자연을닮아편안하다고들한다.인공적이고화려한식재보다수수하면서도세련된그의식재는자연의위로와같은의미로쓰인다.나는그반대라고생각한다.나는그의정원이편안하지않다.우돌프의개인정원인후멜로(Hummelo)의정수는겨울정원이다.한평론가는후멜로를“죽음을위한정원”이라고평하였다.겨울맞이하여꽃대를자르고씨앗을받고잎을정리하던정원의관습을버리고검게변한꽃대와갈색잎들을그대로둔다.모든색이무채색으로변하는겨울을위하여생의흔적을지우지않고그대로담겨두는식물로정원을구성한다.후멜로의겨울정원은고전적인정원의심상과는너무나도달라불편하다.하얗게서리가맺힌에키네시아의꽃대와사초의얼어붙은은빛물결이처연(凄然)하게아름답다.후멜로의겨울은죽음심상이죽임이아님을,실은처절한생의흔적임을,곧다시부활할봄을위한교향곡이다. “그래서정원은예술이되어야하는가?” 나는이질문에답을할수없다.편안한정원,위로의정원이불편한예술의정원보다이시대에필요한것이아니냐는질문에반박할수없다.무겁고불편한작품만이예술이고사람을기분좋은만드는즐겁고유쾌한작품은예술이아니냐는질문에아니라고답할수는없다.조경에서비싼돈을들여만든고급아파트나호텔의정원은상품이고공원이나광장같은공공장소만이예술로서자격을갖춘것이냐고따지면할말은없다.핫플레이스의카페의정원이나정원박람회에서하트손가락사진을찍으면유치한것이고,국현의전시에정원을보러것은고상한예술감상이냐고핀잔을주면가만히있을수밖에없다.당신이하는말이다맞다고치고,그래서,정원이그런예술이되어야하냐고물어보면,그래야한다고할수없다.그런데누군가는그런정원을하면좋겠다.우리를불편하게만들고,상처를내고,흉터를남기고,마음을헤집어놓아그날밤잠을설치게하는,표식을새길수있는그런정원이있으면좋겠다. 졸업해서이제는나름자리를잡아가고있는학생들과저녁을먹으며한강에대한이야기를한적이있다. “그렇죠,선생님말씀처럼한강소설은읽는것은꽤힘들죠.이해가어렵거나문장이난해해서가아니라책장넘길때마다불편하고,무겁고,아파서그렇죠.그런데,저는그소설을다읽고난뒤에오히려마음이편안해지더라고요.뭐랄까.한참달리기를해서목에서피맛이날정도로한도에다다른후에편안해지는그런느낌이랄까요?그래서저는한강의소설이불편한데,동시에많은위로가되었어요.”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공원에 간다 ⑤] 서울숲, 따로 또 같이
지원씨가집을고르는기준은두가지다.근처에좋은카페와공원이있는지이다.그녀에게좋은카페란분위기나커피맛보다는주인에게달려있다.환대하는주인이있는카페이다.주인의환대는자신이그동네주민이라는소속감을느끼게해준다.금호동에살때는‘8월It’sAugust’를자주드나들었다.담백하고간결하지만따뜻한주인의취향은인테리어뿐만아니라사람을대하는태도에도그대로묻어났었다.수다스럽지않게내가이동네의누군가와연결됐다는안도감을줬다.다른곳으로이사간뒤에도가끔들렸는데지금은사라져아쉽다. 그리고공원.그녀스스로자신의집을선택하게된이후로항상공원옆에살았다.연희동에살때는근처에궁동산과안산이있었고,금호동에살때는응봉산을자주찾았다.신촌에스튜디오가있을때는좀더걷더라도경의선숲길을따라출퇴근을했었다.지금은서울숲옆에살고있다.집뿐만아니라그녀가운영하는스튜디오도서울숲옆에있다.사무실에서나와몇걸음만걸으면바로서울숲의쪽문이나온다. 덕분에그녀의일상은서울숲과함께한다.서울숲을한바퀴걷거나뛰면서혹은명상을하며하루를시작하기도하고그야말로스위치가꺼질때까지서울숲을걸으며하루를마감하기도한다.지하철을타러갈때도,저녁에마실맥주를사러편의점에갈때도,식당에밥을먹으러갈때도웬만하면서울숲을경유한다.어제저녁에는친구와샐러드를포장해서서울숲에서먹고산책하며수다를떨었다.8월의늦은여름이라습하고모기도기승을부렸지만,조금은서늘해진바람과여전히남아있는여름의활기가버무려진공원분위기를포기할수없었다. 최근에는연못과커뮤니티센터가있는일대를특히즐겨찾지만,그녀는서울숲의모든곳을좋아한다.잔디밭,연못,작은정원,숲,습지그리고계절을즐길수있는다양한이벤트.서울숲의풍경은넓고깊다.그리고무엇보다앉은곳이다양해서좋다.평상,벤치,야외무대주변의계단,돗자리를깔수있는잔디밭,덕분에서울숲은구경하는공원이아닌머무는공원이된다.사람들은흩어져다양한방식으로공원의아늑함을즐기고또모여함께공연을보면서한나절을,하루를보낸다. 시간이만들어내는서울숲의풍경도좋아한다.곳곳에조성된작은정원이라든가요즘트렌드에맞춰새롭게다듬어진공간도매력적이지만,조금씩하나의큰생태계를이루며변해가는모습을보는건경이롭기까지하다.그녀는조경설계에는문외한이지만서울숲이변화에휩쓸리지않으면서도그렇다고맞서지도않고넉넉하게품어내는모습은우연이아니라고본다.이는처음부터설계가의큰그림,즉단단한구조와슴슴하게담백한풍경속에내재돼있었을것이라고추측한다. 지원씨가공원을좋아하게된계기를굳이따져본다면,강동구의주공아파트에서자라면서녹지와큰나무에서받은위로때문일것이다.정치외교학을공부한이로써공원의정치학도좋아한다.광장처럼서로서로핏대를세워목소리를내는곳도필요하지만,시민들이오롯이자신의방식대로향유하지만결국은함께어우러지는공원도중요하다.한마디로표현한다면공원은‘따로또같이’하는곳이다. ‘따로또같이’는지원씨의일에있어서도중요한키워드다.대학시절친구들과대학생들각자의고민거리와질문을모아발행했던독립출판잡지’헤드에이크(Headache)’도,지금운영하는농구클럽인‘돌핀스’도강력한전체를이루기위해서개인을모으는것이아니라개인을더존중하기위해서하나로모은다.그녀는돌핀스를‘성별이무엇이든,실력이어떠하든,자기답게인정받으면서운동할수있는’클럽이라고말한다. 그래서그녀는개인으로서,작업의일환으로서미래에공원을만들고싶어한다.혼자소유하고즐기는정원이아닌,각자즐기면서도함께하는공원.
원종호 JWL 소장, ‘제7회 젊은 조경가’ 선정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원종호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JWL)소장이‘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됐다. 월간환경과조경은8일개최된‘제7회젊은조경가선정위원회’에서원종호소장이‘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됐다고밝혔다. ‘젊은조경가상’은한국조경의내일을설계하는조경가를발굴하고그들의작품과생각을널리알리고자지난2018년월간환경과조경이제정한상이다. 공모대상은만45세이하의대한민국국민으로▲실험적이고창의적인프로젝트를선보인조경가▲도시환경개선에크게기여한프로젝트를주도한조경가▲국제무대에서한국조경의위상을높이는데기여한조경가다. 올해‘젊은조경가상’접수는홈페이지공고후지난10월8일부터11월4일까지이메일,팩스등을통해이뤄졌으며,별도로구성된선정위원회에서지원자들의제출서류를바탕으로최종수상자를선정했다. ‘제7회젊은조경가’로선정된원종호소장은서울대학교에조경을공부했으며,같은대학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았다.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에서설계의기본을익혔으며,현대건설에근무하며해외현장에서시공경험을쌓았다.2017년부터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의소장으로성수코너50,하나은행을지로본점공개공지등민간과공공의영역을넘나들며다양한규모의공간을만들어가고있다. 그는보이지않는조경을추구하는조경가로서크고화려한디자인으로눈에띄는경관을만들어내는대신보이지않는조경,하지않은듯한조경,원래있던듯한조경을추구하며,이를통한완성도높은작품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다.성수현대테라스타워공개공지등민관협력을기반으로하는공유정원형식의공개공지를조성해도시문화환경개선에기여했으며,황매산군립공원입구부조경계획기본및실시설계,제부도근린공원조성사업현상공모당선작등다양한프로젝트를수행했다. 원종호소장에게는▲젊은조경가상패▲주요작품을발표하는‘토크쇼’개최▲작품을소개하는월간‘환경과조경’특집호기획등의특전이주어진다. 이번에선정된‘제7회젊은조경가’의주요작품과인터뷰는월간환경과조경2025년1월호에특집으로수록될예정이다.
2024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경희대 ‘THE RIDGE’ 대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2024디에스디삼호조경나눔공모전에서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의‘THERIDGE’가대상으로선정됐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8일‘2023디에스디삼호조경나눔공모전’심사결과를발표했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주최·주관하고디에스디삼호,월간환경과조경이후원한이번공모전은지난9월총45개팀이참가신청을했으며최종적으로10월30일30개팀이작품을제출했다. 이번공모전은실버세대의건강한일상,라이프스타일과취미,연대와협력,자연경험등을조경·건축·도시분야에서어떻게풀어내외부공간디자인으로담아낼것인지모색하기위해마련됐다. 대상지는경기도가평군호명산일대의시니어레지던스타운이며,대상지건너편에는시니어요양원과병원이계획돼있다. 특히산악지형과경관으로둘러싸인대상지주변은케이블카,집라인,캠핑장등을갖춘종합레저타운으로개발될예정으로,이를활성화할수있는디자인에조경,건축,도시분야학생들의슬기로운아이디어를제안하는것이공모전의주요과제였다. 대상을수상한▲김소진·빙유진·우현·이시은(경희대학교)의‘THERIDGE’는‘일상의공원’이라는주제를가장합리적이고체계적으로구성해주변공간과의연결성을조화롭게전개한작품이라는평가를받았다. 실버세대거주자특성에대한고찰과개념전개가우수하며,‘나’를설계의중심으로설정해공동체안에서함께하는공유프로그램을제안한점이높이평가됐다.특히노인의자존감회복과연대를통해평온한삶의유지할수있도록제시된다양한공간프로그램이우수한작품이라는평가를받았다. 최우수상은▲박송·윤여령(경희대학교)의‘D-well’▲이주하·김세나·박지연·이지연·진주희(단국대학교)의‘Tonfication’이선정됐다. ‘D-well’은급경사지지형을극복하고자지형과현황을면밀히분석한후에구체적인설계해법을제시하고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한점이높게평가됐다.또한디자인요소의위계와그에따른개념전개가인상적이며,세부적인공간에대한설계와프로그램이좋은평가를받았다. ‘Tonfication’는부지의해석과공간계획의탄탄한전개과정,탄력적인프로그램을개발한점등이우수하게평가됐다.특히호명호수등주변경관의여러층위를수용한점,계절별식재,BF설계등이특징적이다.또한공간별디자인개념을정리해외부공간조성을차별화한점이우수하게평가됐다. 우수상에는▲유채원·김수경·조서연(서울여자대학교)의‘A-Ha!:Alltimehappyplayground’▲황세은·김세원·배유진(서울여자대학교)의‘AssembleIndividual’▲박찬영·김예연·이동주·정상혁·홍재환(한경국립대학교)의‘Foresier.포레지어’가뽑혔다. 가작으로는▲임채진·이재영·전진아(서울여자대학교)의‘Roots&Routes’▲이지영·김고은·김서진·변지혜·이지현(단국대학교)의‘오감악소五感樂所’▲이임주·김강희·윤지상·이정주·정시인(단국대학교)의‘FUL-FILL’▲김가현·남나영·이유빈(경희대학교)의‘LANERGY’가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공모전을통해곧다가올초고령사회에대응하기위한실버세대의건강한일상,라이프스타일과취미,연대와협력,자연경험등을외부공간에서담아내기위한다양한아이디어들이제시됐다.특히경사가심한북사면대상지라는한계에도불구하고학생들의신선한해법을제안했다”고평했다. 한편이번공모전의시상식은오는15일금요일오후2시,온라인(zoom),오프라인(그룹한사옥2층세미나실)으로동시에열릴예정이며,수상작품은환경조경나눔연구원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제24회 일·한 조경인 축구대회 성료… “세대 잇는 교류·협력 공고히”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24년전심은우정의씨앗이다시한번용인에서발아했다. 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가지난26일한국용인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조경인들의화합과기술교류의장을마련한이번대회는팬데믹이후5년만에한국에서열린첫대회로,한일양국의조경관계자들이다시만날수있는뜻깊은자리를제공했다. 이번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는양국조경인들간의기술교류와협력의지를더욱공고히하며,조경인의역할과책임에대한 인식을고취시키고자마련됐다. 축구대회하루전인지난25일에는양국조경가들이에버랜드장미원과 하늘정원길을시작으로희원과호암미술관을둘러보며교류의시간을가졌다. 한국의다양한조경스타일을엿볼수있는이번탐방은현장도슨트가함께해장미원과하늘정원길의조경설계와 유지관리의배경을설명하고,희원과호암미술관에서는한국의전통조경과현대조경을한자리에서볼 수있는시간을마련했다. 양지근린공원에서진행된축구대회는기후변화와공동체회복등다양한사회적과제를함께해결하기위해양국의 조경인들이지속적으로협력하자는다짐속에서이뤄졌다. 노영일한국팀예건단장은개회식환영사에서“조경은생태계보호와재생에너지를 통한지속가능성을실현할수있는중요한분야”라며“이 대회를통해양국의조경인들이세대간지식과경험을공유하며조경의가치를함께널리알려가자”고 말했다. 이어콘도마사토일본팀교토시청단장은“조경은시대의변화에따라쾌적한 공간을창출하며이용자의요구와사회과제에대응해왔다”며“향후에도 양국간의지속적인협력과기술교류를이어나가길바란다”고말했다. 이날경기에서는한국팀이일본팀을3:1로리드하며승리를거뒀다. 경기가끝난후저녁에는용인라마다호텔에서시상식과환영의밤이진행됐다.시상식에서는 한국팀과일본팀의MVP를포함한주요선수들이시상받았고,이어진 공연에서는테너노경범,피아니스트김영아,그리고바리톤 김현등이멋진무대를선사하며환영의밤을더욱빛냈다. 특히노경범테너가부른‘물망초’는 한일조경인들의연례만남이앞으로도지속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큰감동을줬다. 올해대회는특별히한국과일본에서역대최대규모의신입회원들이참가해한일조경인축구대회가세대를잇는 교류의장으로거듭날수있음을확인시켰다. 신입회원들은행사주제곡인영국밴드퀸의‘WearetheChampion’을함께부르며화합을다졌고,한일 조경인의지속가능한목표와조경의의미를세대와함께나누는뜻깊은시간을보냈다. 한편제25회축구대회는내년일본도쿄에서열릴예정이며,일본팀은더욱발전된대회준비를약속했다.
임상섭 산림청장, “산림·조경 분야 협업 촉진하는 가교역할 하겠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임상섭산림청장이산림과조경분야의협업을촉진하는가교역할을하겠다고약속했다. 조경학회는지난25일오전10시부터강릉원주대학교교육지원센터에서‘2024년임시총회및추계학술대회’를개최했다. 이번총회는▲제2차이사회및임시총회▲특별강연▲학술발표▲폐회및리셉션순으로진행됐다. 특별강연은김선갑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이사장이‘MZ세대맞춤형퍼걸러출현’을주제로▲퍼걸러시장의배경▲퍼걸러의변화와한계▲스마트형퍼걸러:혁신적변화▲전기형퍼걸러와친환경솔루션▲스마트형퍼걸러의경제적효과및표준화▲향후계획및비전등에대해이야기했다. 김태경학회장은인사말을통해“한국에조경이도입된지52년이됐다.다른학문에비해서짧지만,그시간동안양적으로많은성장을이뤄낸것같다.최근산림청에서정원문화,정원산업등을추진하면서조경의역할이더중요해졌다”며“이제는질적수준높이길넘어품격을더하는조경을위해함께노력해야하는시대다.다양한참여를통해후학들에게힘이돼주길바란다”고말했다. 임상섭산림청장은축사를통해“정원과수목원등산림과조경분야의융복합을통해상생할수있는영역이새롭게만들어지고있다.이런측면에서현재산림청에서근무하고있는공무원중조경전공자의비중이200여명으로전체의11%를차지하고있다”며“저역시조경을전공한사람으로서산림과조경분야의협업을촉진하는가교역할을하겠다”고약속했다. 박덕영강릉원주대총장은축사를통해“학회추계학술대회를강릉원주대에서개최할수있게돼기쁘다.조경분야의중요성은미적요소를넘어인간의삶의질향상과지속가능한환경구축에필수적이며,앞으로도시개발과관리에서조경의역할은더욱중요해질것이다”며“이번학술대회를통해조경분야와관련한다양한의견을심도있게논의하고,학회의새로운가능성과향후방향을모색해조경학의발전과정책반영을통해도시및환경관리에기여하는성과를이루길바란다”고말했다. 이사회및임시총회에서는‘신입회원,이사추가인준’,‘제27대(2025~2026년)집행부인준’,‘2025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개최안’등3개안건을인준했다. 제27대집행부는배정한차기회장과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을중심으로▲김아연서울시립대교수(교육)▲박희성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소연구교수(학술)▲민병욱경희대교수(기획)▲엄정희경북대교수(연구)▲김정윤하버드대학교교수(국제)▲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정책)▲박재민청주대교수(커뮤니케이션)▲오창송순천대교수(기술)▲정엽삼성물산프로(대외협력)▲오화식사람과나무대표(재정)가부회장으로활동한다. 조경학회영남지회장은▲양건석동아대교수가,호남지회장은▲김상욱원광대교수가맡는다.편집위원장으로는▲이유직부산대교수가,편집부위원장에▲손용훈서울대환경대학원교수가선정됐다.감사는▲서미경해안건축수석▲윤영조강원대학교교수가맡는다. 집행이사로는▲최영준서울대교수(총무)▲심지수부산대교수(운영)▲곽윤신가천대교수·이상훈전남대교수·이진욱한경대교수(교육)▲강동진LandD소장·길지혜BoLA연구위원·김정화네바다주립대교수·최혜영성균관대교수(학술)▲김무한공주대교수·이명준한경국립대교수(기획)▲정해준계명대교수(연구)▲김영민서울시립대교수(국제)▲허명진장안상무(정책)▲최동아한양대학교교수(커뮤니케이션)▲모용원영남대학교교수(기술)가선정됐다. 2025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는서울시립대학교에서열릴예정이다.
“한국전통정원 세계화, 진정성·완전성 확보 필요”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전통정원의세계유산등재및가치를인정받기위해서는진정성·완전성확보돼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한·중·일‘전통조경세계화를위한국제학술대회’가23일국립고궁박물관별관강당에서개최됐다. 이번학술대회는중국과일본의전통정원세계유산등재경험을바탕으로한국전통조경의세계화전략을논의하기위해기획됐다. 최응천국가유산청장은개회사를통해“지난5월새이름으로출범한국가유산청은대대적인조직개편을통해전통조경의보존·관리정책확립과진흥을위해전담부서를신설하게됐다.우리의조경유산은국내뿐만아니라세계적으로도그가치를인정받을수있는잠재력이충분하다고자부한다”며“이번학술대회를통해한국,중국,일본3개국의전문가전통정원을매개로소통하며한국의전통조경이세계로뻗어나갈수있는전략적토대를마련했으면좋겠다”고말했다. 이상석국가유산청자연유산위원장은축사를통해“국가유산청이출범한후대변혁의핵심은전통조경분야인것같다.이번학술대회는일회성으로그치지않는전통조경분야가첫발을내딛는시작점”이라며“전통정원도세계유산으로등재될수있도록지속적인발굴조사,다양한학술연구및전통조경의세계화를위해노력하겠다”고말했다. 학술대회는▲류산산북경건축대학교교수가‘중국고전원림의세계화사례와교훈’▲나카지마요시하루일본나라문화재연구소상석연구원이‘일본정원의세계화와문화관광동향’▲신현실우석대학교신현실교수(국가유산청자연유산위원)가‘한국전통조경의세계화전략’을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진행된토론에는이상석국가유산청자연유산위원장(서울시립대학교명예교수)를좌장으로발표자및▲홍광표동국대학교명예교수▲강태호동국대학교명예교수▲김영모한국전통문화대학교교수▲여성희구가유산청자연유산국장직무대리가패널로참여했다. 류산산교수는세계유산에등재된대표적중국전통정원인‘쑤저우고전원림’의세계유산등재전·후보존관리와활용사례에대해소개했다. 류교수“쑤저우의고전원림은중국문화의보물일뿐만아니라세계문화유산의중요한일부분이다.지속적인보호,계승,혁신및활용을통해현대사회에서도중요한역할을하고있다”며“원림은중국의역사와문화및미학정신을보여주는매개체로서잘보존하고계승해미래세대도아름다움과가치를느낄수있도록함께노력해나가야한다”고말했다. 나카지마요시하루상석연구원은일본정원의세계유산등재과정과해외에서진행중인일본정원조성사업의현황,일본정원의문화관광정책에대한세가지관점에서각각구체적인사례를들어설명했다. 요시하루상석연구원은“일본정원의특징인자연과의조화,고요함,그리고평화와같은요소들이국제적으로높은평가를받고있다.이러한특성은동아시아의공통된특징으로,한국,중국,일본의정원문화를비교하는연구도앞으로중요한과제가될것”이라며“종합예술로서의정원의세계화는단순한관광자원개발을넘어그나라의문화전반에대한이해를촉진하고국제교류를심화시킬잠재력을가지고있다.앞으로각국이서로배우고,시대의변화와세계정세에맞는방식으로정원의세계화를추진하는것이중요하다”고강조했다. 신현실교수는전통조경의세계유산등재를위한여러제반사항과향후의추진방향을종합적으로소개했다. 신교수는“한국전통조경의세계화를가장시급한과제는우리의역사속에서정원문화의정체성을뚜렷하게찾아계승·발전시킬수있는원동력을마련하는일이다.특히미래세대전통조경교육및전통조경복원전문가를양성해야한다.이를위해서는정원고고학전문기술양성을위한학술적기반과발굴현장에서특화된정원유적분야발굴의전문성도정책적으로발전시켜야한다”고말했다. 더불어“한국전통조경의세계유산등재기준에서밝힌것처럼우리전통정원문화만의탁월한보편적가치를발견하고이를증빙할만한자료들의진정성과완전성을확보하는것이그시작이될것”이라며“우리선조들의찬란한조경문화를계승하고세계인들이인정할만한가치와수준을만들어가야한다.더나아가서양의정원과는차별적인동북아정원의우수성을밝히고알려세계인들이정원을향유할수있도록준비하는동북아정원의세계화를향한한·중·일전문가들의정책논의도계속돼야한다”고덧붙엿다. 토론에서홍광표명예교수는“한·중·일각각의나라에조성된정원은그나라의환경이나문화를반영하는정체성을분명히지니고있어정원양식이상호구별될수있는특징을보이고있다”며“한국정원의세계화전략을위해서는세계문화유산으로등재,정원유산의적극적활용,세계각국에한국정원조성등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김영모명예교수는“전국에소재하는시기별,지역별,유형별전통정원에대한데이터베이스구축이필요하다.이를통해정원별보존,재현,복원,활용을시행할수있을것이다.또한전통정원에대한대국민적관심을불러일으키기위한적극적이고체계적인홍보가필요하다”며“유산의보존적가치를넘어현대인에게요구되는쉼과휴식,힐링과치유,문화적풍미의장으로서전통정원의활용적가치가부각된다면관광적효과까지부가적으로얻을수있을것이다”고강조했다. 여성희직무대리는“전통조경연구의저변을확대하는것이필요하다.이를위해서는개별정원에대한연구뿐만아니라,지역및집단단위의중범위연구와함께다른나라정원과비교하는광범위한연구도진행돼야한다”고강조했다. 이어“세계유산등재는추진체계가마련돼야신속성과효율성을확보할수있다.국가유산청에서등재TF를구성하는등등재추진로드맵마련을우선적으로진행하더라도,등재신청과향후유산관리를위해서는지역공동체의참여가필수적이다.로드맵이마련되면지자체와함께과정을이끌어나가야한다”며“등재준비과정에서유산에담긴다양한이야기들이발굴되면국가유산활용프로그램운영등관광자원화를위한작업도함께진행될수있을것으로기대된다”고말했다. 마지막으로강태호명예교수는“쑤저우의세계유산으로등재된전통정원을가보면너무많은관광객이방문하고있는데,식생환경보호를위한쑤저우시의대책은무엇인가”에대해류교수에게질문했다. 이에류교수는“중국에서도이문제에대해직면하고있다.식물은원림생태환경의중요한요소로서,진정성을유지하면서지속적인유지보수를해나가는것에집중하고있다”고답했다.
“전통조경, 품셈 신설 등 합리적인 설계·시공 전문성 강화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하고,합리적인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품셈신설이추진될전망이다. 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가주최하는‘2024년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컨퍼런스’가지난18일국립고궁박물관강당에서개최됐다. 이번컨퍼런스는국가유산수리를담당하는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명승전통조경과로구성된3자협의체를발족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을위해국가유산을수리하는기술자들의의견을수렴하기위해마련됐다. 특히국가유산조경기술자들이업무수행에도움이되는정보를제공함으로써전통조경업역을공고히해시장확대를모색하기위해기획했다. 세션1에서는‘전통조경정책과제도의현주소’를주제로▲김창규미래문화제도정책연구원장이‘전통조경의활성화를위한자연유산법과국가유산수리법의개선방안’▲주충효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사무관이‘국가유산청전통조경사업과정책동향’을발표했다. 세션2에서는‘전통조경수리현장과지향점’를주제로▲소현수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전통조경유형별맞춤형관리방안’▲김충식전통문화대학교국가유산전문대학원교수가‘국가유산에서조경수리의지향점’을발표했다. 세션3에서는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공청회및종합토론이진행됐다.공청회는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와이승용전통조경설계지유대표가‘전통조경표준품셈의신설방안’을주제로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진행된토론은김순기국립순천대학교교수를좌장으로발표자및▲정해준계명대학교교수▲장재삼지드앤파트너스대표▲이종근산수조경대표▲정대영국가유산청사무관▲임성란국가유산청주무관이패널로참여해청중과질의응답을이어갔다. 국가유산청은조직개편으로자연유산국에명승전통조경과를신설함으로써외형적으로나업무적으로커다란변화를겪고있다.이에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제정하에합리적인전통조경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시방서를마련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을작성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 현재국가유산수리공종중중요한조경분야품셈이없는실정으로국토교통부나산림청의품셈을가져와사용하고있으며,현행의문제점과유사공종의비교분석을통해향후조경분야표준품셈제정기본방향과앞으로의계획등을올해수립하고있다. 주충효사무관은“전통조경은자연유산은물론문화유산등전반에걸쳐있으며,국가유산기본법과자연유산법에서그중요성이강조되고있다.국가유산기본법제7조제2항에서‘국가유산과주변의자연경관이나역사적·문화적가치가뛰어난공간을함께보호할것’이라고명시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전통조경의중요성과발전성에주목하는이시점에서전통조경분야의수리정책,보존관리및활용제도·지원등결실은우리모두가얼마나적극적으로하느냐에달렸다고생각한다.현재추진중인정책과제도들이초기에좋은결실을맺을수있도록전문가및종사자분들의보다적극적인참여를바란다”고덧붙였다. 소현수교수는국가유산인사찰,전통마을의정비변화를식생경관,전통구조물,포장시설,배수시설,현대식시설등카테고리를나눠전통조경현장의문제를공유했다. 김충식교수는“현행조경공사국가유산수리표준시방서는2005년전면개정된이후19년동안개정없이수목관련재료및기법등매우일반적인사항만을포함하고있었다”며“2022년과2023년용역을통해마련된조경국가유산수리시방서개정안은올해수리기술과협의를지속진행해지난22일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상정을거쳐11월초의견조회후연내개정고시할계획이다”고말했다. 이어“자연유산법내전통조경의취지에부합하도록현행시방서의5개공종을‘일반사항,재료,조사,공사중의수목보호,시공’에서‘일반사항,조경기반공사,조경식물공사,조경시설물공사,조경유지관리’로변경할계획이며,17개세부공종을19개세부공종으로보다구체화할계획이다.특히쓰임말정리,타기관시방서참조,조경포장및배수등지속적인고도화방안을모색할예정이다”고강조했다. 안승홍교수는“건설공사조경공사,산림분야,건축분야등의표준품셈관련연구는특정공종별,실투입노무량과비교등을통한개선방안연구등고도화가이뤄지고있지만,전통조경분야관련연구는시방서공종분류의기초단계연구뿐이며,품셈관련연구는전무한실정”이라며“연구를통해국가유산수리표준품셈에부재한조경공사품셈작성대상항목이우선도출돼야한다”고말했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올해연구를토대로향후2~3년간의대상공종별현장실사등을통해표준품셈을마련해고시할계획이다.또한현재‘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에따라국가유산분야실측설계업무를수리공종에관계없이국가유산실측설계업에서수행(보존처리,식물보호등일부공종예외)하고있다. 이에따라국가유산조경수리분야하도급폐해와수리품질저하우려,조경수리분야발전성저하등을이유로조경분야의설계를분리하는방안을지속협의하고있다. 현행법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규정을두고문화재실측설계를할수있는자는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로등록된자로명시하고있으며,국가유산수리는국가유산수리기술자중실측설계기술자로건축사법에따른건축사자격을가진자로제한하고있다. 이에기존의실측설계업-실측설계기술자-실측설계사보는존치하고,별도조경설계업-조경설계기술자-조경설계사보를신설해분리하는방향으로수리기술과와협의를진행하고있으며,이에따른수리법개정을추진하고있다. 한편지난13일박정하의원(국민의힘)은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한‘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에있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해국가유산수리업의전문성향상등의내용을담았다.
“도시숲 시민참여 활성화, 민·관 협력 중간지원조직 운영필요”
[환경과조경신유정,임정우기자]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를위해서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운영이필요하다는의견이나왔다. 수원그린트러스트와수원특례시가주관하는‘2024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정책토론회’가17일수원일월수목원히어리홀에서개최했다. 이득현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은개회사를통해“도시에서의녹지환경이점점중요해지고있다.지속가능한도시숲,살기좋은수원시를위해마련된토론회에많은분들의열기를모아발표되는내용이정책적으로잘반영돼진행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송성덕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장은환영사를통해“기후변화로인해도시숲의소중함을더느끼게됐다.시에서도도시숲에대한관리나품격을높일수있는부분들을많이고민을하고있는데,오늘토론내용을바탕으로정책에적극적으로반영하도록하겠다”고약속했다. 토론회는1부이양주경기연구원선임연구원의‘도시숲지원센터의지정및운영의근거와필요성’,최승희생명의숲사무처장의‘도시숲확대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방안및사례’주제발표와2부종합토론이진행됐다. 이양주선임연구원은“인구밀도가높은수원시내에서는대규모숲을확보하기어렵다.작은숲들을3차원적으로잘조성하는것이현실적전략”이라며“대부분땅이사유화된상황에서이모두를시가하기에는한계가있어,시와민간이같이해야한다.작은숲들을조성하고연결하면면적은적지만도시숲의기능을유지할수있다”고말했다. 더불어“밀도높은도시에서생태계서비스를위한숲의확보는매우어렵기때문에게릴라녹화운동도수용할수있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을운영하면게릴라보다더효과적일수있다”는의견을밝혔다. 최승희사무처장은도시숲조성사례와주요사업및나아가야할방향에대해설명하며“지역사회와소통해현장에서이슈를찾아시민참여를확대하고,도시환경·사회문제해결을고려한새로운모델및대안만들기가중요하다.특히시민활동가조직,교육을통해지역사회내에서지속될수있는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강조했다. 이어“교육·건강·치유등다양한영역과네트워크를형성해연결고리역할을하고,다양한영역의이해관계와거버넌스를구축해운영해야한다”며“현장의상황이정책적으로반영될수있도록제안및개선이필요하다”고말했다. 발표가끝난후에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을좌장으로▲이범석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단장▲박영철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서형미수원광교카페거리마을정원단팀장▲김선주수원시녹지경관과과장이패널로참여해토론이이어졌다. 서형미팀장은카페거리의성공사례와과정을소개하며“틈틈이이뤄지는환경정화활동으로이웃주민들과유대가강화되고마을주민들의자발적참여가늘어났다.지속적인마을정원맞춤교육과모니터링,전문가의조언이함께한다면더욱유연한도시숲관리가이뤄질수있을것같다”는의견을밝혔다. 박영철상임공동대표는지난수년간수원시가탄소배출절감을이루기위해도시숲을조성하는과정에서시민사회와시의주도적으로협력한내용을설명하며“그과정에는시민단체의참여가중추적이었다”고말했다. 이범석단장은“도시숲조성에있어아파트조경이굉장히중요한것같다.지금까지사유지라는이유로공동주택조경에어려움을겪었다”며“아파트주민과조경전문가사이의중재역할을하고,마을공동체및지역적·이론적특성을고려한의사결정을할수있도록도와줄지원센터가필요하다”고강조했다. 김과장은수원시가추진중인시민활성화정책에대해이야기하며“시는시민들이참여할수있는600개소이상의마을정원에서900명이상의시민들이참여를하고있는성과를보여주고있다.앞으로도시민들과함께만들어가는공동체정원등을더확대할계획이다”고말했다. 토론회에참여한한시민은아파트조경에있어시민들이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토로했다.“주민들의편의와아파트조경의생태계가충돌하는경우에는지속가능한아파트조경을지키기어려운것이현실”이라며“아파트조경을공공영역으로가져올수있는방법이마련됐으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이에이양주연구원은“이런부분이개선되기위해서는더욱도시숲지원센터가지정및운영돼야한다”고강조했다.
서주환 교수, ‘국토공간발전연구원 창립’ 초대 이사장 취임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주환전경희대학교교수가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대회에서초대이사장으로서“앞으로국토공간과조경분야발전”에헌신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난17일롯데호텔월드3층제이드룸에서는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총회가개최됐다. 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과조경분야의학문적산업적발전방향을모색하는연구기관으로서,이날총회는개회선언을시작으로연구원설립현황보고,내년도사업계획발표및총회안건토론순으로진행됐다. 이날행사는개회선언과함께방세환경기도광주시장의축전으로문을열었다.방시장은“보전및정주환경의질적향상이라는새로운패러다임에대응하는중추적역할을국토공간발전연구원이해주기를기대한다”며연구원의설립을축하했다. 이어이경진전공주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연구원설립현황과내년도주요사업계획에대해발표했다. 그는우선“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의지속가능한발전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달성하기위해다각적인노력을기울일것”이라며“조사·분석,계획설계,학술연구를통해국토공간에대한종합적인연구를수행할뿐만아니라,국토공간및조경분야의전문가양성에도주력할계획”이라고강조했다. 또한“기존학회보다조금더진보적이고새로운스타일로학술활동을해보려고한다”며“관련신사업을개발하여우리사회의공간환경을한층더발전시키는데기여할것”이라고연구원의설립취지를밝혔다. 2025년도사업계획에는▲총회및학술대회개최▲연구원미래비전계획수립▲국제학술지발간준비▲외부수탁용역수행등이발표됐다.특히국제학술지발간은5년내에SCI급학술지를발간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위한연구와준비작업을차질없이진행하겠다고밝혔다. 이어진총회는서주환임시의장을추대해진행했다.총회안건으로는정관심의,이사장및임원선임,2025년도사업계획및예산안상정,연구원조직구성등이다뤄졌다.특히연구원의사단법인화를위해국토부와협의과정을가져갈계획이며,이를원활히하기위해서정관및사업계획수정을이사회의결의를통해처리할수있도록위임하는안건이통과됐다. 서주환이사장은마지막인사말에서“가칭사단법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창립할수있도록적극적으로참여의사를밝혀주고도와주신회원여러분들게감사한다”며무엇보다“열심히하겠다는약속을먼저드리겠다”고말문을열었다. 그는“유사분야들이서로협업하고융합의과정을거치면서새로운영역을개척하는것이중요”하다며“융복합을추진해우리업역을보다확대하고,상상을초월하는고부가가치를창출할수있는방향성을제시하는것”을가장해보고싶은사업으로꼽았다.하지만“융복합이라고하면환경생태분야,ICT기술,AI기술과의접목을생각하겠지만,순수예술,디자인,인문학분야등AI가검증할수없는분야와의융복합을통해,인간의손으로만가치창출이가능한새로운분야를개척하고싶다”고포부를밝혔다. 또한서교수는“지난해36년간의교직생활을마무리하고새롭게제2의인생을준비를하면서두가지의일을해보고싶었다”며,하나는“물질만능주의에빠진현대사회에서정신적풍요로움을추구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으로,현재UNNGO단체인GCS인터내셔널한국본부총재직을수락”하여열심히발로뛰고있고,또다른하나가바로“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통해아름답고쾌적한국토를조성하여국민모두가풍요로운환경에서행복하게지낼수있는사회를만드는것”이라며남은여생을헌신하겠다고말했다. 한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현재서주환연구원장을비롯해이기의아세아종합건설회장,양병이서울대환경대학원교수,임승빈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등이고문으로참여하고있다.
이재흥 대표,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 제13대 회장 추대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제13대회장에이재흥에코밸리대표(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회장)가추대됐다.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는16일대한전문건설협회플로렌스카라홀에서에서’2024년임시총회’를열고이재흥에코밸리대표를만장일치로제13대회장으로추대했다. 이재흥신임회장은오는11월1일부터2027년10월31일까지말까지3년간회장직을수행하게된다. 2024년임시총회는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와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가‘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로통합돼치러지는원년으로더욱의미가남다르다. 이재흥회장은“미래조경의영역은무궁무진한것같다.조경의업역확대와위상을높이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사와지속적인협력을통해어렵고힘든일이있을때도늘함께소통하며,부끄럽지않은통합회장이되도록노력하겠다”고당선소감을밝혔다. 옥승엽조경시설물공사업협의회장은“‘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로통합돼진행되는첫번째공식행사로굉장히뜻깊은날이다”며“우리업종은원래부터잘통합돼운영됐지만,대업종화로인해장단점이많았을것같다.앞으로는회원사가모여하나가돼각자의역할을다한다면그시너지효과는대단할것이다”고말했다. 13대감사로는하광철새숲조경대표가선출됐다.운영위원은회원들의동의하에회장이임명하는것으로권한을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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