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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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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상 소월정원 상민정 작가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버스정류장으로 점용됐던 공간에 새로운 것을 넣는 작업은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기존의 동선과 이용방식에 불편함을 가져주지 않는지, 주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는 지가 중요한 숙제였다. 적어도 ‘전이 더 낫지 않아?’라는 말만큼은 듣지 않아야 했다.” 상민정 작가는 해방촌 ‘보성여중고 입구’ 정류장 뒤편 숨겨진 이공간에 소담스러운 하얀 달을 선물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삭막해져 가는 동네에 따뜻함을 심어주었다. 지친 걸음이 교차되는 퇴근길 버스정류장, 은은한 하얀 달이 먼저 나와 어깨를 토닥여준다. ‘소월정원’은 이 길의 이름인 ‘소월길’에서 따왔다. 시인 김소월의 소월이자, 하얀 달을 의미하는 소월이다. 작가는 소월이라는 단어에서 서정적 감성과 분위기를 느꼈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하얀색 풍등에 바닥 조명을 더했다. 밤늦은 시간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은은한 위안을 전하고자 했다. 출퇴근 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해방촌을 찾는 탐방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보행 편의성에 주안점을 두었고,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목재 질감의 소재로 시설물을 계획했다. 시인 김소월의 시를 통해 연상할 수 있는 식물로 식재 수종을 선별한 것도 이 정원의 특징이다. 상민정 작가는 이번에 동네정원을 조성하며 과정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특히 정원을 대하는 마을주민의 인식변화가 크게 다가왔다. 아직 정원의 골격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초기엔 ‘거기서 뭐하세요? 이거 왜 다 뜯어내는 거죠?’라는 경계 섞인 질문이 많았다. 그러다 조금씩 모습이 만들어지면서 ‘여기 뭐가 생기나요?’로 바뀌었다. 그리고 정원이 만들어진 지금은 ‘정원이 생기니 너무 좋다. 예전보다 낫다’가 됐다. 경계가 호기심으로, 호기심이 호감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신기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로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고 했다. 정원 만들기가 공간만이 아니라 사람과 그 사이의 관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가치 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민정원사의 손길을 받아 행복한 동네정원으로 쑥쑥 커 나가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퇴근길 버스정류장, 하얀 달이 작은 위안이 되길” 상민정 라마라마플라워 디자이너 버스정류장은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버스에서 내리는 곳이다. 목적성이 확실한 공간이다. 하지만 어느 장소나 그러하듯 ‘보성여중고 입구’ 정류장도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이 시간과 함께 새겨져 있었다. 출근 시간 한 줄로 길게 늘어서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는 직장인들, 학교를 파하고 우르르 몰려와 음료수를 먹으며 연예인 이야기를 하는 중고등학생들, 남산으로 산책을 하는 다정한 부부, 그리고 요즘 핫하다는 해방촌 카페와 식당을 찾으러 온 젊은 연인들까지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상민정 작가는 정류장 뒤편 휴게공간을 정원으로 변신시키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을 거듭했다. 정원을 통해 이전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원의 기억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정원을 만드는 작업 자체를 좋아한다. 정원박람회에 대한 참여 욕심도 강했다. 마침 다니는 회사가 이태원에 있고, 5개월 전에는 해방촌 인근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동네주민의 입장에서 반가운 마음이 들어 지원을 하게 됐다. 동네에 스며드는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서울정원박람회의 시도와 취지도 공감됐다. 해방촌하면 아기자기한 오래된 골목, 시원한 도시경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막상 골목 속으로 들어가면, 가파른 오르막, 화단 하나없이 주차된 자동차만 눈에 들어오는 삭막한 모습이다. ‘이런 곳에 정원을 만들면 주민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를 생각해봤다. 그동안 정원을 경험하지 못한 마을주민에게 꽃과 식물을 선사하면, 어떻게 바뀌어 갈 지를 그려보며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지원하게 됐다. 작품 콘셉트와 감상포인트를 설명해 달라 작품의 큰 테마는 소월이다. 이곳의 지명이 소월길인데, 여기서 소월은 시인 김소월을 의미한다. 남산도서관 밑에 김소월이 쓴 산유화라는 시 초석이 세워져 있어 유래한 지명이다. 김소월의 소월은 작은 달이 아니라 ‘하얀 달’이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작품의 영문명도 ‘White Moon’이다. 해방 후 실향민의 삶의 터전이며, 미군에 의해 개성을 뽐내며 발전해온 이곳은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마을주민이 떠나가면서 어둡고 삭막한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 고요히 어두워져가는 해방촌에 하얀 달을 띄워 밝혀주고 싶었다. 식재 테마는 ‘소월’이 아닌 ‘시인 김소월’에서 가져왔다. 김소월의 시에 등장하는 수종과 시상을 떠올리며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에는 5개의 시 구절을 식물로 표현하고자 했다. 마을에서 만든 정원, 기억에 남는 일은? 지금 소월정원에는 계획 단계에 없던 난간 식재가 적용됐다. 한 주민께서 정원을 설치하는 김에 난간에도 식물을 심어주면 안되느냐고 제안해 주었기 때문이다. 정원 뒤편에 목재 난간이 낡아있어서 그것도 추가로 설치했다. 주민과의 관계가 맺어지면 더 좋은 정원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일어난다. 정원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마을주민의 생각과 마음도 고려해야할 요소라고 생각했다. 공원이나 정해진 부지 안에 만들어지는 전시정원은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정원이다. 그러나 그것이 마을 속으로 들어온다면 주민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동네정원과 쇼가든은 다르다. 더구나 마을주민이 좋아하고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었다면, 불편함이 없도록 동선과 디자인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바로 동네정원이다. 정원을 만들어 놓자 주민들이 ‘정말 좋다, 예전보다 낫다’라는 말을 해준다. 그 어떤 칭찬보다도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동네정원을 주민 스스로 가꾸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이어지길 바란다. 마을주민 사이에서도 이미 ‘유지관리’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해방촌에 시민정원사가 있는 줄 알고 있다. 식물에 대해 풍부하게 알고 있고, 정원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유지관리를 맡는 부서는 그런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관리매뉴얼을 만드는 작업부터 해주었으면 좋겠다. 보다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마을을 살리는 것이 도시재생의 핵심이라면, 동네정원사를 적극적으로 양성해, 전문정원사로 나아갈 발판을 만들어주는 후속 과정까지 공공에서 고민해야 한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한국정원협회는 오는 10월 25일 오후 2시 디에이치아너스힐즈 커뮤니티센터에서 ‘공동주택 커뮤니티 가든 조성 및 유지관리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공동주택 내 커뮤니티 가든의 설계 의도와 조성 기법 그리고 유지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전문가들이 모여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고자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주제로 정욱주 서울대학교 교수+원종호 JWL 실장이 ‘개포동 디에이치아너스힐즈 커뮤니티가든 설계컨셉’에 대해 발제하고, 제2주제로 유송영 현대건설 부장이 ‘공동주택 가드닝 및 유지관리 기법’에 대해 발제한다. 이어 송정섭 협회고문, 장현숙 그린쿱협동조합 이사장,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과장이 나와 토론을 진행하며, 커뮤니티가든 현장 답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 동상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 정주영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동네정원은 구성원 사이에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용도를 찾지 못하는 공간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때문에 구성원의 관심을 무관심 속에 놓인 다른 공간들에까지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정주영 작가의 생각이다. 정 작가는 잊힌 공간을 주민들에게 다시 기억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정원 조성에 나섰다. 이러한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도시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소재인 파이프를 활용하기로 했다. 가정마다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파이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필요한 곳과 사람에게 자원을 제공한다. 이와 같이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많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정 작가에 따르면 도시를 작동하게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소통도 마찬가지다. 이런 작은 마을길을 다양한 문화가 있는 길로 바꿔서 도시 조직과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관계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하지만 협의를 통해 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파이프 소재 개수는 대폭 축소돼 2개만 도입됐다. 이 정원의 대상지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 저녁 때 노을 지는 모습이 절경이다. 그래서 작가는 벽면 구조물에 스트링 아트로 노을이 지는 모습을 은유하고자 했다. 계단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노을이 보이는데, 벽면을 바라보는 방향은 해가 지는 방향과 등을 지게 된다. 이곳에 노을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노을 감상 포인트로서 상징성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해방촌과 가까이 있는 남산의 이미지를 넣어 지역성을 더했다. 바닥에는 동심원이 퍼져나가는 그림을 입체적으로 그려 노을이 지는 것을 형상화하고자 했는데, 주차공간 이용에 불편을 겪을지 모른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그림을 당초 의도보다 축소했다. 정 작가는 이와 같이 동네정원이란 점을 감안해 작품성보다 소재 사용부터 디자인, 각 요소들의 크기와 성격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코자 했다. 주민들은 대상지 내 기존 옹벽이 높이 3~4m에 폭 6m 정도에 달해 지나갈 때마다 쏟아질 것 같은 위압감을 느꼈다고 한다. 작가가 노을이 지는 모습을 넣고자 한 데는 공간의 분위기를 밝게 함으로써 위압감을 줄이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다. 정 작가는 “색상이 밝아지는 것만으로 뒤로 확장하는 느낌이 드니 그런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옹벽이 환하게 바뀐 것만으로도 주민들이 좋아해주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대상지가 높은 옹벽 위에 있어 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잡초가 우거질 것으로 보고, 잡초가 자라나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고려해 식재 계획을 세웠다. 덩굴지지대는 시각적으로 단조로운 공간의 분위기를 보완하기 위해 유선형으로 만들어 리듬감을 부여했다. 공간감을 도드라지게 했다. 식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앞으로 나왔다가 뒤로 들어갔다가 하면서 입체적으로 드러나 보인다. “공간이 잊히면 안 된다. 잊히는 순간 쓰레기장이 된다. 그래서 그 공간이 잊히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관의 역할이다. 자기 집 앞을 쓸고 화단에 꽃을 가져다 놓듯이 그 공간이 잊히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살아난다. 정원이 지역주민들에게 잊힌 공간을 다시 기억하게 해준다면 이번 서울정원박람회 슬로건처럼 진짜 ‘도시재생의 씨앗’이 될 것이다.” <인터뷰> “공간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에게 잊혔을 때야” 정주영 안팎 대표 정주영 작가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잊히면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같다고 말한다. 동네 한 귀퉁이에 쓰레기가 버려지고 악취가 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끓기는 곳. 이러한 곳은 죽은 공간이고, 이러한 곳이 생기는 건 사람들에게 그 공간이 잊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 작가는 정원 조성이 죽은 공간에 생명을 틔우는 씨앗을 심는 일이라 보고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조경이 도시재생의 수단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다고.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한국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네덜란드에서는 도시를 전공했다. 석사학위 논문 주제가 도시재생과 관련된 것이었다. 당시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도시재생 안에서 조경의 역할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에 대한 답을 못 찾고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도시재생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서 만들어지는 정원이 전체 도시재생이란 큰 카테고리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아보고자 참여하게 됐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원하는 답을 찾았는지?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처음에는 꽃을 심어놓은 게 예쁘다고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박람회 대상지 대부분이 기존에는 쓰레기장으로 쓰이는 등 버려진 공간이었는데, 다시 쓰레기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정원 조성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공간이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걸 볼 수 있어야 도시재생에서 조경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콘셉트와 감상 포인트는? 작품 제목을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이라 지은 이유는 이 공간들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없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많이 보고 많이 쓰지만, 실제로 잘 보이지 않고 잘 쓰이지 않는 재료들을 이 공간에서 사용하고자 했다. 도시공간 안에서 많이 쓰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파이프와 같은 재료들이 그렇다. 처음에는 파이프를 많이 쓰는 안을 계획했는데, 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파이프를 은유적으로만 쓰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파이프가 2개 정도로 대폭 줄고, 기존에 있던 파이프들을 전부 와이어로 변경하면서 그 와이어에 식물이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감상 포인트는 밑에서 계단 면에 있는 노을의 이미지를 바라보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계단 위에서 옆으로 보면 유선형의 와이어를 타고 오르는 식물과 바닥면 식재가 어우러진 공간의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의 정면 끝 부분에 가까이 붙어서 사선으로 응시하면 그라스와 벽면에 있는 실의 디테일을 볼 수 있다. 동네정원 조성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협의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처음에 안을 내고 운영위원들과 협의하면서 새로운 안으로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다. 좋은 의견들을 많이 주셨는데 그 의견들을 반영해서 더 나은 안으로 가야 하는데 그게 무엇일까에 대해서 정말 오랜 고민을 했다. “아 이게 내 능력 밖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거의 조경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위원님들의 의견과 오랜 고민 덕분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또 한 가지는 주민들이 마구 잘라놓은 나무로 인해 아픈 마음이다. 쓰레기장처럼 쓰이던 자투리땅에 주민 요구로 나무를 심었는데, 누군가 모양을 마음대로 잘라 놓았다. 그게 마음이 아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스트링 아트 작업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로 6m에 세로 3.3m의 대형 판에 작업을 했는데, 이렇게 큰 규모로 스트링 아트 작업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실이 한 겹인 것도 있고 두 겹, 세 겹인 것도 있다. 3~4번을 묶어보고 방향을 찾아 정리를 해서 지금의 모습이 나왔다. 추석 연휴도 잊어먹고 같이 일하는 반형진 대표와 남자 둘이 실 하나를 가지고 하루 종일 이렇게도 묶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양도 그렇고 색깔도 이것저것 많이 바꿔보며 실험해봤다. 먼저 도안을 잡고, 캐드로 못의 위치를 전부 찍은 다음 한 사람이 실을 묶을 수 있는 크기로 판을 나눈다. 그리고 못을 일정한 높이에 박기 위해 못 위치에 레이저 타공을 한 다음, 그 높이로 쫄대를 만들고 뚫어서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망치질을 하면 밑 작업이 끝난다. 그 다음이 실을 묶는 작업인데 실을 밑에서부터 고정해서 끝을 글루건으로 붙이고,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한 다음에 거기서 그친 다음에 다른 색으로 바꿔 작업하는 등 총 3번의 작업을 해서 실을 완성시킨 다음 끝을 글루건으로 고정한다. 스트링 아트 제작 과정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해달라 벽면 시설물은 사무실에서 5일간 작업해서 현장에서 조립했다. 섬유 관련 전문가들과 이야기해보니, 실외에서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게 일반 면실이란 걸 알게 됐다. 아기들이 인형을 물고 빨고 했을 때 변색이나 탈색이 가장 적은 것이 인형 제작에 쓰이는 실인데, 우리 시설물에도 그 실을 사용했다. 못은 약 4000개, 실의 길이는 약 2km 정도 되는 것을 우리가 손으로 묶어서 하나씩 만들었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실용적안 안을 많이 받아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박람회는 뭔가 상징적인 것을 만들어 영감을 받고 그것을 통해서 다른 시도를 해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는 박람회 성격이 아주 달랐지만 박람회에서 누군가가 보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정원들이 조금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울정원박람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 다른 정원박람회에도 그런 부분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원박람회를 찾아오는 분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화분 만드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정원을 할 땅이 많지 않다. 해방촌의 경우 거주공간도 좁고 시간도 없고 자투리땅도 무언가를 하기에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정원들을 보면서 본인도 어디서나 정원을 가꿀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은상 노을을 대하는 태도 박준서·김영진 작가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정원은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을 만드는 것” 예전 관점에서 보면 건물도 못 짓고 벌이도 만들 수 없는 쓸모없는 공간이다. 하지만 ‘도시’라는 공간은 돈벌이를 수단으로 하는 매개체의 집합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늘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그동안은 도시가 그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지 못했다. 이것이 ‘동네정원’에 대한 박준서 김영진 작가의 생각이다. 맞다. 이번 박람회를 위해 해방촌 곳곳에 조성된 정원은 과거의 관점에서 보면 썩 경제적인 공간은 아니다. 이곳에 정원을 조성한다고 했을 때 “쓸데 없는 짓 한다”며 타박하는 시민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준서·김영진 작가는 올해 서울정원박람회가 도시 안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이제서야 정원이 사람들이 사는 생활 공간에 반드시 필요한 공간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원 프로젝트를 같이 하며 호흡을 맞춰 왔다. 사실 지금까지 진행한 여러 골목 프로젝트는 둘이 아니라 세 명이 한 팀이었지만, 이번 박람회 규정 때문에 박준서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와 김영진 조형연구소 LeaF 대표 두 작가만의 이름을 올리게 됐고,조경과 조형 분야의 막강 콜라보를 이루게 됐다. 이들이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것은 전시정원이 아닌 생활 속 정원을 조성한다는 점이 물론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동네 프로젝트에서는 흔치 않은 최첨단 기술들을 접목해 이것을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고 동네에서도 활성화되도록 하자는 의도도 있었다. 실제 이 정원에는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됐다. 태양광으로 전력을 얻어서 자동으로 관수가 이뤄지고, 수분과 양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센서를 통해 식물의 상태를 동네정원사에게 전달하는 IOT기술로 식물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빗물저금통을 도입해 빗물과 윗집에서 사용한 물을 가두었다가 관수에 사용하고 겨울철 3도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물을 방수해어는것을 방지했다. 또한 사람 감지 센서를 통해 사람이 접근했을 때만 파이프 속 조명이 켜지도록 하는 등 저관리이면서 재밌는 공간 연출을 위한 기술이 적용돼주민들을 만났다. <인터뷰> “노을이 가장 멋진 공간, 잠시 머물다 가세요” 박준서작가 /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 김영진 작가/ 조형연구소 LeaF 대표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하게 된계기는? 이전까지의 서울정원박람회는 너무 전시적인 행사라고 생각했다. 아직 정원문화가 확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이 정원을 일상에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보다 장식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의 대상지는 사람이 살고 있는 실체가 있는 공간이어서 도전하게 됐다. 무엇보다 대상지가 너무 탐이 났다. 경사지에 복잡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 해결할 과제가 많다는 점이 오히려 우리의 구미에 맞다고 생각했다. 그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면서 도시 안에 작지만 잘 활용하면 좋은 공간들이 많이 있는데 버려지고 있는 듯해서 늘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도시 속 공간은 행정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의 생각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작품 콘셉트와 감상 포인트는 설명해 달라. 대상지는 이 마을에서 노을을 즐기기에 제일 좋은 곳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저녁 무렵이 되면 노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계단으로만 되어 있어서 일단 들어서면 빨리 흘러나가야 되는 공간이다.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이곳에 사람들이 잠시 머물게 하고 싶은 마음을 정원에 담았다. 그래서 대상지의 난간을 걷어낸 자리에 조형파이프와 벤치를 적용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가파른 경사여서 플랜터로 경사를 완만하게 잡아주고, 플랜터는 주변 경관과 일체감을 주기 위해 석축 디자인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조형파이프는 구멍을 뚫어 저녁이 되면 내부의 조명 빛이 새어 나오는 야경을 연출했다. 노을이 주제이다 보니 ‘가을 석양에 어울리는 식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기존의 감나무를 살려주고 주변 계수나무의 단풍 드는 모습으로 열매와 단풍의 조화를 큰 틀의 식재계획으로했다. 하부에는 흰색 꽃이나 억새 같은 흰빛 식물을 심어 석양이 질 때 석양빛이 담기는 효과를 기대했다.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담장을 비집고 나와 자생하고 있는 나무 한그루를 살린 것이다. 이 정원이 퇴근길에 잠시 들어와 앉아 쉬면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삶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상지가 마을 안에 있어서 조성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기억나는 일은 없는가? 처음에는 주민들의 반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차차 정원이 조성되면서 공간이 좋아지는 모습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꽃도 같이 심어주시고 음료수도 주시고 많은 것들을 제공해 주셨다. 주민분들은 처음 눈빛이 힘들지 인사 잘하고 친해지면 오히려 더 잘해 주신다. 특히 이 동네는 워낙 외부인이 많다보니 좀 더 개방적으로 대해주신 듯하다. 도시재생 측면의 정원박람회의 가치와 한계는? 지금까지 도시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개발을 통해 거대한 건물을 짓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상업시설이나 문화시설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경제성을 고려했다. 하지만 ‘도시재생’이라는 패러다임은 원래 있던 것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것을 조금씩 매만져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거기에 삶이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대상지와 같은 공간은 예전 관점에서 보면 쓸모없는 공간이지만, 이런 공간을 정원으로 만듦으로 해서 삶에 좋은 측면이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동안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공간이 이렇게 좋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계기를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주민들과 함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한계가 존재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화가 성숙되어 있지 않아서 쓸 데 없는 데 돈을 쓴다는 눈총을 보내는 분들도 있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서울정원박람회는 해를 거듭하면서 개선되는 듯해서 크게 바라는 점은 없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다만 이번 박람회도 일종의 경연이고 전시이다 보니 작가 입장에서 필요한 것보다 조금 더 나아가게 되는 효과가 있다. 보통 이런 프로젝트는 적당한 예산에 따른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려고 노력을 한다. 너무 과다하다 보면 본질이 희색이 되는데, 비용과 노력이 더 투입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농촌진흥청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정원을 가꾸는 ‘그린스쿨 사업’을 내년까지 2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그린스쿨 사업’은 식물과 공기 청정 기능을 결합한 수직정원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잎에서 토양, 뿌리 미생물로 순환하는 공기 정화시스템. 식물과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형태을 교실에 만들어 학생과 전문가들이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7.1㎡, 300여 개의 공기정화식물을 놓은 식물 벽에 물을 주며 관찰한다. 식물의 자라는 모습을 보며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환경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먼저 각 교실 환경 측정하고, 식물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원리 공부한다. 참여 학생 모두 함께 수직 정원 조성하고, 자신이 만든 부분을 관찰하며 식물 생장 환경을 만들어 준다. 수직정원 조성 전후 미세먼지 농도 분석 후 수업 형태 등 생활에 관련된 미세먼지 농도 비교, 각자 미세먼지를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생활 습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4개 학교에서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시군 교육청과 협업해 서울‧세종‧공주‧전주 8개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20개 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보급을 늘리기 위해 수직정원은 임대 형태로 운영한다. 이렇게 하면 원활한 유지 관리와 함께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지난해부터 수직정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전주 만성초등학교 학생 73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몸이 건강해지고(70.3%), 기분이 좋아졌다(76%)고 응답했다. 학생 10명 중 8명은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효과(81.7%)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으로, 그린스쿨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식물이 일반 공기청정기와는 다른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초미세먼지 30% 저감을 목표로 전국 단위 모니터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학생들이 자연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익힐 수 있다”고 전했다.
  • 금상 해방촌 틈을 깁다, 쪽모이 정원 정성희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원이 동네로 들어왔다. 서울정원박람회가 삭막한 동네 곳곳을 녹색으로 물들이는 ‘도시재생형’ 박람회를 시도하면서, 참여작가들도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게 됐다. 2019서울정원박람회는 한 대상지에 국한되지 않고 만리동광장, 서울로7017, 백범광장, 해방촌으로 이어지는 정원여행 코스를 만들어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해방촌은 동네 시장, 버스정류장, 빌라 화단, 폐지 공터 등 곳곳 일상에 일상으로 정원이 녹아들어갔다. 급격한 경사지에 형성된 마을 특성에 따라 작가들에게는 서로 다른 맥락 속에서 저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정성희 작가에게는 사면이 건물로 둘러싸이고 급경사지 계단에 위치한 대상지가 주어졌다. 이곳은 주민들이 공터를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폐자재를 활용해 공간의 틀을 짜고 구획하는 등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이에 정 작가는 기존 공간 이용 성격을 유지하면서 ‘실용원’의 성격을 더하고 미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 해방촌 상징산업인 ‘니트산업’을 모티브로 ‘해방촌 틈을 녹색실로 깁는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허브원과 채소원은 주민들의 경작공간을 유지, 보수하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해방촌에서 발생한 일상정원, 실용원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자발적으로 발생한 도시 가드닝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정원은 크게 그라스원, 허브원, 채소원으로 구분되는데, 그라스원은 가을 속 정취를 도시 속에서 담을 수 있도록 니트실로 연출한 플랜터로 상징성을 부여했다. 기존에 주민들이 넝쿨식물을 기르기 위해 각목으로 짠 프레임이 있었는데, 정 작가는 이를 지역에 맞는 형태로 수정 보완할 것을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니트산업이 융성했던 해방촌 특성과 연관시켜 실뜨기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파빌리온 구조물로 재탄생시켰다. 정 작가에 따르면 이곳은 입체적인 공간이라 공사하면서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하기 어려웠다. 각각의 포인트마다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 특징인데, 계단 위로 올라가 주변 건물과 하늘이 어우러지는 정원의 모습, 마주보는 건물 위에 올라가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장면, 아래 골목길에서 위를 향해 올려다보는 다양한 조망 포인트가 있다. 특히 정 작가는 길을 지나가면서 보는 것보다 주변을 둘러싼 집에서 보는 광경에 초점을 맞췄다. 정원이 집들 사이 위요된 공간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이 각 집에서 내다보는 정원의 모습들이 핵심이다. 공공공간에 조성된 하나의 정원이 각각의 집에서 ‘나의’ 정원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동네정원으로서 이 정원이 갖는 특징이다. <인터뷰> “동네정원, 우리 집 정원” 정성희 작가 / 식물공방 대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식물과 소통하는 ‘보통의 권리’를 찾게 해주는 것. 식물공방을 운영하는 정성희 작가가 정원을 만드는 이유다. 정 작가는 여러 정원박람회 출품경력이 있는데, 그동안 그는 시각적으로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서울정원박람회 출품 당시에는 일부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쇼가든다웠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박람회는 실제 동네에서 주민들이 이용할 정원을 만드는 것이 과제였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접근방식이 요구됐다. 그에 대한 고민은 ‘기존 이용’ 방식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중첩시키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위요된 급경사지란 강렬한 공간의 성격 자체로 평범한 이미지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믿음으로 과감하게 디자인을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자그마한 동네정원 하나를 둘러싼 집들의 거주자 모두가 하나의 정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은 꽃에 물을 주고 식물을 관찰하면서 필요한 게 없는지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쪽모이 정원’은 주민들에게 ‘보통의 권리’를 일부 찾아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이번에는 쇼가든 유형의 정원박람회가 아니고, 동네에 존치하는 정원을 만드는 일이라서 특히 관심이 생겼다. 지금까지 커뮤니티 정원 기반으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박람회 성격의 동네정원의 결과물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작품의 콘셉트와 감상 포인트는? 이곳은 주민들의 일상이 녹아있는 동네정원이다. 주민들이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을 텃밭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빨래판이나 전선줄로 나름의 프레임 구조를 짜놓았다. 주민들이 폐기물이나 주변에 놓인 재료들을 짜깁기해서 공간을 구성한 것이 굉장히 흥미로워 기존 공간에 대한 인상이 매우 강렬했다. 그래서 실용원으로서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여러 조각을 엮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쪽모이’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기존의 성격을 최대한 보존해서 동네 분들이 정원을 감상하는 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용원의 요소도 계속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감상 포인트 해방촌을 처음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판자촌으로 시작된 도시공간이란 점이었다. 규칙적으로 짜인 공간이 아니다보니까 곳곳에 자투리 공간이 많다. 구릉지에 주거지가 밀집해 자투리공간이 입체적인 구조를 가지면서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이러한 곳을 주민들이 어떻게든 실용원이나 동네정원으로 구성해놓은 게 인상 깊어서 그 성격은 유지하되, 엉성한 틈새공간을 녹색실로 기워나가고자 했다. 건물에 감싸여 있는 닫힌 공간에 계단형으로 대상지가 위치하고 있다. 입체적인 공간 구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는 게 포인트다. 소소하게는 사용된 소재를 감상하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다. 동네정원인 만큼 이 동네에 맞는 소재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텃밭을 가꾸기 위해 엮어서 썼던 빨래판을 마감재로 활용했다.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해 니트실과 썬캐쳐를 일시적인 이벤트 요소로 도입했다. 박람회 기간에는 니트산업이 융성했던 과거 해방촌의 이야기를 마을정원에서 들려주고자 함이다. 동네정원 조성, 쇼가든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 서울정원박람회는 존치이긴 하지만 노후화한 공원에서 볼거리를 늘리는 ‘쇼가든’ 성격이 강했다. 그래서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정원박람회에 출품할 때도 이벤트공간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새로운 모습이나, 비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에는 일상정원이다. 그래서 어떻게 이용하게 할 것인가를 가장 고민했다. 둘러보고 통과하는 곳이 아니라, 생활하면서 공간에서 어떻게 이용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주민들이 계속 가꾸어 나가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작가정원이다 보니까 보여주는 부분도 있어야 했다. 이 두 가지를 중첩시키는 것이 가장 도전적인 부분이었다. 상충되는 것들을 섞다보면 굉장히 평범해질 수 있다. 그래서 계단형으로 구분된 땅에 온실처럼 사용하는 구조물이 있어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온 이곳을 대상지로 정했다. 동네정원 조성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언덕 구릉지이다 보니까 차량진입이 굉장히 어려웠다. 자재를 실은 차량이 대상지로 접근하는 것도 어려웠고 대상지에 접근해서도 계단으로 사람이 직접 들고 올라오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거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굉장히 협조를 잘 해주셨다. 직접 물을 주러 나오는 분들이 많은데, 문학작품 번역 일을 하는 할아버지가 정원이 정말 예쁘다며 “조경이라는 학문이 이렇게 아름답고 힘이 있을 줄 몰랐다. 식물 하나하나가 이렇게 심길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 고맙다”며 “선한 영혼”이라 표현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동이었다. 주민 분들께 삶에 활력을 주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보람을 느꼈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서울정원박람회 자체가 정원을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주최 측에서도 작가들에게 굉장히 큰 배려를 해준다. 사실 감사의 말 말고는 바라는 점이 없다. 지자체별로 정원박람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유지관리의 지속성에 대한 지적이 많이 되고 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행사가 끝나도 시민정원사들이 꾸준하게 관리를 잘 해주니, 다른 지자체에게 매우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나라마다 정원을 만드는 방식이나 프로세스, 식재패턴 등이 다 다를 테니 국내와 외국 작가들의 콜라보 작업을 정원박람회에서 주선해주면 좋지 않을까 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축제’를 개최한다. ‘지하철을 타고 여행하는 동화 같은 도심 속 예술정원’을 주제로 동화적인 콘셉트로 구성한 전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작품,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메인 프로그램은 총 4명의 작가(전유리, 윤민섭, 이상원, 엄아롱)가 동화적인 콘셉트로 구성한 전시 프로그램이다. 녹사평역 지하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각 층에 전시되며, ▲ 일러스트로 그린 종이식물로 작가의 작업실 공간을 재현한 작품, 숲속의 작업실 ▲ 입체 드로잉을 통해 종이 위에 스케치한 동화 속의 상상을 3차원 공간에 재현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지하철역을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은 사람들의 도시 ▲ 버려진 레코드판(LP)과 같은 업사이클 소재를 이용해 동·식물 작품을 만들어 환상적 느낌을 주는 판타지가든이 있다. 시민과 전문가(작가, 시민정원사)가 함께하는 4가지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참여 프로그램에는 ▲전유리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 도안을 이용해 벽 위의 정원에 종이 식물로 꾸미는 일러스트 가드닝 프로그램, ▲윤민섭 작가의 삽화를 따라 라인 테이프로 스케치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라인 드로잉 작품 만들기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뭇잎 모양의 쪽지에 남기면 작가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응답하는, 나뭇잎 채팅방 ▲시민정원사와 함께하는 정원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기존 ‘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김아연 작가의 작품 <숲 갤러리>와 수백 개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식물정원을 활용하여 쉼터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앞으로 열릴 ‘용산공원’을 맞이하여 용산기지 주변을 탐방하는 녹사평산책, 미래의 용산공원을 상상하는 생태가드닝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용산구 지역 주민·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녹사평역 프로젝트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아침부터 내리는 굵은 빗줄기의 방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의조경인회(이하 올조회)가 서울정원박람회 가든 투어를 진행했다. 7일 올해의 조경인상 수상자 모임인 ‘올조회’가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해방촌 일대에서 초청작가들이 조성한 동네정원D를 중심으로 가든 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회원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해설은 조혜령 조경공장 온 대표가 맡았다.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도시재생 콘셉트와 접목해 대상지를 공원이 아닌 도심 속으로 옮긴 것이 특색이다. 이에 만리동광장에서 백범광장, 해방촌 일대까지 각종 프로그램 및 정원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답사가 이뤄진 해방촌 일대에는 작가 및 동네 주민들의 정원 작품들이 곳곳에 조성돼 있으며, 조혜령 대표는 정원을 돌아보며 상세한 작품설명 및 조성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참가자들은 꽃마을로 변신한 해방촌에 대해 긍정적인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도시재생으로서의 정원박람회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로 분분한 의견을 보였다. 현장 답사를 마친후 식사 시간에는 그간의 근황을 나누고, 답사 소감과 조경계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창환 회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하다”며 이날 회원분들이 나눈 좋은 의견들을 조경계에 알릴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 대상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동네 정원 김명윤 작가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동네정원에서 자라는 것은 식물만이 아니다. 공간을 만들고 가꾸어 가는 주민들의 경험도 함께 자란다.” 동네정원의 진정한 가치는 꽃과 함께 변화하는 주민 생각에 있다는 소신으로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동네 정원(이하 해방루트)’을 조성한 김명윤 작가. 그는 동네정원사가 동네정원사를 키우는 참여정원을 통해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명윤 작가는 디자인보다 경험에 무게를 둔 새로운 작가정원 공모방식에 용기를 내 도전장을 냈다.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참여와 소통에는 자신이 있었고, 시공 경험도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동네정원 디자인을 구상하며 남산이라는 커다란 나무가 제일 먼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밑에 자리한 해방촌은 오래된 나무의 뿌리로 보였다. 해방촌 골목과 공간이 땅 위로 돌출된 뿌리라면, 마을주민은 뿌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자양분이 된다. 해방루트는 동네정원사의 실습과 교육 공간으로서, 해방촌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거점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중심에는 돌출된 뿌리모양의 커뮤니티 벤치가 정원을 감싼다. 이 의자에서 동네정원사는 새로운 동네정원사를 키우면서, 해방촌 동네정원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정원의 상당 부분은 교육실습을 위해 여백을 주었다. 이렇게 비워진 공간은 자갈로 채워져 있다. 정원의 역사가 깊어질수록 자갈은 주민과 꽃들로 대신하게 될 것이다. 정원도구를 가까이에 두고 관리하는 걸이 수납함까지 마련해 교육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했다. 식재는 유지관리를 생각하여 관리가 비교적 쉬운 야생화를 기초로 했다. 정원문화의 바람을 타고 식물들이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할미꽃, 구절초와 같은 씨앗번식 초화와 원추리, 꽃범의 꼬리와 같은 포기번식 초화를 주로 심었다. 뿌리 모양의 커뮤니티 벤치 중앙에는 동네정원사의 땀을 식혀줄 단풍나무가 중심을 잡아 준다. 만들어 놓은 정원의 상태가 유지되는 것보다, 이 정원 안에서 살아가는 마을주민의 삶이 행복해지고,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즐거움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인터뷰> "동네정원 잘 만드는 비법? '인사 잘하기'" 김명윤 작가 / 가든어스 대표 “취미로 동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그것을 보는 다양한 표정과 반응이 좋아서 계속 재미를 붙이고 있다. 동네정원도 영상 제작처럼 정원조성 과정에서 마을주민의 반응을 바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한 어떤 작업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타인의 행복이 곧 자신의 기쁨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 속에는 겉치레가 아닌 순수함이 묻어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이동을 하는 와중에도 걸음이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 댁까지 모셔다 주겠다고 말하는 친절함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단상 위에 올라선 그는 당황을 했는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정원디자인 공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온 그였기에 이번 수상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 우연도 많았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그저 감사한 마음만이 앞선다. 정원 근처에 살고 계시는 마을주민께 특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남해상회에서는 전기를 도와주시고, 뒷집 주민은 시원한 얼음물로 기운을 북돋아 주셨다.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할머니와 먹을 것과 커피를 가져다 주신 주민분들께도 감사인사를 전한다. 개막일 아침에 해방루트 정원 안에서 기타를 치며 즐기는 사람이 있었다. 정원을 계획하며 그려왔던 그 모습이었다. 동네정원을 조성하며 마을주민으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아왔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타게 됐다. 작품의 콘셉트와 감상 포인트는? 동네정원에서는 디자인보다 주민과 호흡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상이 아닌 체험의 정원이 되도록 했으며, 해방촌 동네정원 확산을 위한 거점이 되도록 구상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애착을 갖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식재작업도 함께 했다. 정원 안에서 많은 주민들이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심은 식물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동네정원 조성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기억나는 점은? 대상지는 정형화된 부지가 아니라 경사가 급한 곳에 있었다. 골목이 가파르기 때문에 공사를 하며 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했다. 특히 좁은 골목이라는 제한 요소로 인해 장비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자재를 적재할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다.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공사는 어려웠지만, 기존에 하던 방식에서 더 많은 시간을 들이면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공원에 정원을 조성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민들이 수시로 이동하는 골목에 정원을 만들었다. 그래서 주변 마을주민들이 한번씩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봐 주신다. 물음에 대답을 하다보면 오롯이 내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공원보다 작업 속도가 늦어진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마을주민과의 스킨십을 통해 정원을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동네정원 조성, 쇼가든과 무엇이 다른가? 공모 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번에는 디자인이 아닌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1차로 선별하였고, 심사위원 면접을 통해 참여 작가를 선발했다. 경기도에서 주민참여 도시숲 컨설팅에도 참여하였고, 시공 중심의 프로젝트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는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비록 화려한 그래픽이 뒷받침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간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실력있는 정원전문가들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공모 방식에서 한 가지 생각할 점은 동네정원 조성을 대하는 참가자의 진정성을 어떻게 심사에 반영시킬지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을주민과의 스킨십도 넓어진다. 정원 주변에 어떠한 주민이 살고있는지, 마을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 심지어 어떤 주민의 출퇴근 시간까지 알게 되면서, 이쯤되면 차를 빼드려야겠구나 하고 다른 자리로 이동 시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말벗이 되어주면서 정이 들기도 한다. ‘해방촌에서 한번 살아볼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내가 만드는 정원에 더 정성을 들이게 된다. 진심으로 마을주민들의 행복을 빌면서 만들었다. 다음에 동네정원을 잘 만들고 싶은 분께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인사를 잘하면 좋다’이다. 작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면, 그 때부터 주민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쩌면 동네정원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이 바로 ‘인사’가 아닐까 싶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서울정원박람회를 통해 ‘나 같은 사람이 계속 문을 두드리면 되는 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을 속으로 정원박람회가 들어온 이상, 일회성 축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도 정원박람회를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 정도로 보는 시선이 있지만,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동네정원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서울정원박람회가 다른 곳에서 개최되더라도 해방촌 동네정원도 네트워크화되어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동네정원은 동네주민이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네정원사가 동네정원사를 키우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동네정원 자체가 아니라 그 공간이 지속되기 위한 마을주민의 마음과 의지다. 이를 위해선 서울시와 용산구가 동네정원에 해 줄 수 있는 것과 제한요소를 명확하게 주민에게 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 대신 제한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대비방법을 함께 알려주고 교육해야 한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동네정원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라고 본다. 동네정원는 동네주민의 삶과 연결돼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원음악을 연구하는 음악인 조연숙 박사가 “정원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치유하는 약이 될 수 있다”면서 조경과 음악 분야의 협력을 통한 정원음악 만들기를 제안했다.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4일 서울스퀘어 3층 중회의실에서 2019서울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정원, 삶을 바꾸다’란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문화적인 삶과 밀착된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새로운 변화의 가치를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조경 분야 내부의 시각에서 벗어나 미술과 음악, 방송인의 삶과 연관된 정원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컨퍼런스에서는 ▲정정수 ANC 예술컨텐츠 연구원장의 ‘아름다움은 자기다움이다’ ▲음악인 조연숙 박사의 ‘19세기 독일정원에서 들리던 문화의 소리’ ▲방송인 김미화 농업법인 순악질 대표의 ‘가드니스타 김미화로 살아가기’에 대한 발표를 듣고 조경가들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는 ▲김태경 강릉원주대학교 교수(좌장) ▲권진욱 영남대학교 교수 ▲이애란 청주대학교 교수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이 참여했다. 이날 조연숙 박사는 ‘정원음악 만들기’를 제안하며 조경 분야에서 음악 분야에 관심을 갖고 협력을 강화해 줄 것을 부탁했다. 조 박사에 따르면 따르면 19세기 독일정원은 정원 그 자체의 의미와 그에 따른 공간이 정원의 기능성을 높이면서 독일 시민들의 음악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했다. 소통의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원이 조성되고, 정원을 생활공간의 확장된 일부로 생각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문화적 활동 중 하나인 음악활동 역시 정원에서 펼쳐지게 됐다. 결국 자연이라는 공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문화적’ 소리는 당시 개인의 생활정서 음악이자 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음악으로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동시에 정원의 기능성을 높이면서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유도한 정원음악을 성립시킨다는 것이 조 박사의 설명이다. 조 박사는 “자연은 자기를 돌아보는 순간을 제공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연이 영혼을 움직인다 하고 영혼만이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자연은 인위적이 것이 없는 순수한 장소라 건강한 감정을 가지려면 자연으로 가야 한다. 소리는 감정에 영향을 주는 기술을 갖고 있다. 사람의 감정을 치유하고 풍부하게 해주려면 좋은 소리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정원이다. 미래에 정원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박사는 “음악은 시간 예술이라 보이지 않는다. 그때만 존재한다. 시간을 빼면 그 존재를 이해 못한다. 독일정원은 시각적인 부분에 80%, 청각적인 부분에 19%의 비중을 둔다”며 정원을 만들 때 시각적인 면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면에도 신경을 써주기를 부탁했다. 아울러 “조경학과에서 우리(음악인)를 환영해줬으면 좋겠다. 감정은 학습으로 발달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돌발적인 자아, 다듬어진 자아가 만났을 때 영혼이 행복해진다. 돌발적인 자아는 주어진 환경과 소리에서 완성된다. 소리는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게 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성격을 변화시킬 수가 있다”며 “소리가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주고 미술이 시각적인 영향을 주니, 조경과 음악이 힘을 합쳐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만족도를 높여주면 좋겠다. 정원과 음악을 조합해서 감정 치료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정원에서 어울리는 음악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김명윤 가든어스 대표의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정원'이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작가정원) 대상에 선정됐다.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 환경과조경이 주관한 '2019 서울정원박람회 개막식'이 만리동광장에서 3일 오후 3시부터 개최됐다. 피크닉 정원을 콘셉트로 꾸민 무대와 객석에는 서울정원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로 꽉 찼다. 대상에 선정된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정원'은 동네정원사 교육과 실습이 이뤄지는 마을 속 지속가능한 동네정원의 모델을 제시한 작품이다. 디자인을 중시했던 기존과 달리 주민참여와 소통에 주안점을 둔 도시재생형 정원으로의 변화를 이번 작품 선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성희 작가의 '해방촌 틈을 깁다, 쪽모이정원'은 금상을 수상하였고, 박준서·김영진 작가의 '노을을 대하는 태도'가 은상을, 상민정 작가의 '소월정원'과 정주영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이 각각 동상에 선정됐다. 인기상은 박준서·김영진 작가의 '노을을 대하는 태도'가 수상했다. 조경관련 학과 학생들의 참여로 조성된 동네정원S에서는 방방꽃꽃팀(이지우, 박시은, 염인성, 전혜원)의 '어느 사이 이웃'이 금상을, 강원대학교 1568팀(김예진, 강덕훈, 최명철)팀의 '니트: 로'가 은상의 영광을 안았다. 주민들이 만든 동네정원R에서는 아빠와 함께팀(심인정, 안상근, 이호산)의 '꿈을 그리다'가 금상에, 풀꽃의 꿈팀(유명목, 진동선)의 '감나무가 있는 정원'이 은상을 받았다. 해방촌 상가에 조성하는 참여정원 부문에서는 라라우트의 'la_mood'가 금상을, 길바닥의 '꽃바닥'이 은상을 수상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조성하는 임시 정원인 팝업가든 콘테스트에서는 re:action팀(정수민, 문선정, 김민지, 이창희)의 '정원의 소리'가 금상을, 정원사: 지니팀의 'A whole new world'가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인호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공원을 재생하던 과거와 달리 정원이 드디어 마을 속으로 들어갔다"면서 "만리동광장부터 백범광장, 해방촌에 이르기까지 넓고 긴 공간을 정원으로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이 정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박람회 개최지인 해방촌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도시재생형 박람회 모델로서 작가, 학생의 작품만이 아니라 마을주민과 상인들의 참여로 이뤄진 실험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내년에도 이러한 모델을 성숙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순천시가 오는 4일부터 26일까지 마을 및 개인정원을 가꾸고 개방하는 '2019 마을 정원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마을 정원축제는 서면 산내들마을, 향동, 도사동 교량마을, 낙안면 상송·두능마을로 각 개최지마다 이틀씩 관람객을 맞는다. ▲서면 산내들 마을은 정원탐방, 정원음악회, 작은 정원 만들기를 ▲향동은 정원탐방, 가을 꽃 화분 나누기, 한뼘 정원 만들기를 ▲도사동 교량마을은 정원탐방, 정원음악회, 갈대공예체험을 ▲낙안면 상송·두능마을은 정원탐방, 정원 스탬프 투어, 전통놀이체험, 대나무 화분 꽃 심기를 진행한다. 손님을 맞게 될 마을 주민들은 ‘주민주도형 마을 정원 축제’라는 행사 취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위해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마을 골목 정비, 마을 정원 가꾸기 등 축제 개최를 위해 힘을 합쳤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시 마을 정원축제는 정성스레 가꾸어 온 정원을 매개로 관람객과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정원 문화 축제이다. 이번 축제로 이웃과 함께 정원을 가꾸고 소통하며 생활 속 정원문화가 확산되고, 마을 곳곳이 꽃과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청주시가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2019 시민정원사 교육’에 김승민 정원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연다고 2일 밝혔다. 김승민 정원 작가는 경기 정원문화박람회 추진위원 및 대우건설 정원작가, 예능 프로그램 가드닝 프로젝트 ‘꽃밭에서’의 멘토로 참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옛날에는 조경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등이 있다. 이번 교육은 ‘정원계획에서 조성까지’를 주제로 오는 5일과 12일에 열릴 예정이며, 주택 정원 및 공동주택 정원, 공공용지 전시 정원 사례를 중심으로 정원 계획과 조성 과정 및 유지 관리 등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내용으로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시민정원사 교육은 올해 산림청에서 처음 실시하는 사업으로, 시민들이 생활 거주지 주변 정원이나 화단 등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도록 하는 정원 교육과 실내·외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식물의 종류·관리·이용·효과 등에 대한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도시 열섬현상 등으로 식물과 정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통해 정원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올해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취소됐다. 파주시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 예정이었던 제7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에 개막식행사 및 산업·체험부스 운영, 컨퍼런스 등은 취소하고 대상지에 조성하고 있는 전시정원만 진행하게 된다.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정부차원의 차단방역이 강화된 가운데 방역해제 및 종식까지 최소 30여일 이상 지나야 하는 상황으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취소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행사 취소에 따라 프로그램 참여는 할 수 없지만 박람회장 내 종합안내소 2곳을 설치‧운영해 관람객을 위한 작품안내와 편의시설은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평화의 정원(부제:하나가 되는, 정원으로)’이라는 주제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정원 14개 작품과 시민정원 11개 작품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다양한 형태의 포토존과 습지 에어 조형물, 잔디광장 피크닉 가든도 예정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한기덕 파주시 공원녹지과장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20만 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소하게 됐다”며 ”행사는 취소됐지만 조성된 전시정원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대형공원을 벗어난 서울정원박람회가 오래된 동네 해방촌을 초록으로 물들였다. 회색 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에 조경과 정원이 마을을 살리는 새로운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 환경과조경이 주관하는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3일부터 9일까지 만리동광장, 백범광장, 해방촌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동네 시장과 버스정류장, 빌라 화단, 폐지 공터 등 일상 곳곳에 작은 동네정원을 조성해 삭막했던 도시에 녹색 숨결을 불어넣는 ‘도시재생형’ 박람회를 새롭게 시도한다. 공간 설정도 이전 행사와 다르게, 면 단위의 대형공원에서 쇼가든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촌부터 만리동광장에 이르는 거점 공간을 잇는 ‘가든 로드’를 새롭게 시도한다. 전문 정원디자이너부터 조경 관련학과 대학생, 시장상인, 지역주민, 조경기업 등 총 500여 명의 손길을 거친 총 70개의 정원이 가든 로드를 수놓았다. 우선, 올해 정원박람회의 주 무대인 해방촌(용산2가동, 후암동)에는 마을의 특징을 살린 ‘동네정원’ 32개소가 조성된다. 1968년 문을 연 ‘신흥시장’에는 마치 무지개가 뜬 것 같은 정원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뒤편에는 하얀 달(소월) 은은하게 빛나는 정원이, 공터였던 경사로에는 남산의 뿌리가 해방촌으로 이어져 마을을 단단하게 유지하라는 의미를 담아 '뿌리' 모양의 벤치 디자인을 더한 정원이 각각 조성됐다. 또, 주민들이 내어준 빌라 화단을 대학생들이 정원으로 꾸미고, 해방촌 일대 주민들로 이뤄진 ‘해방촌 동네정원사’는 동네 곳곳 자투리 공간에 8개의 주민정원을 완성했다. 백범광장은 서울의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공간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정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정원과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시민정원사들이 지금껏 배운 실력을 뽐내는 정원과 도시농업을 테마로 한 텃밭정원이 조성되고, 야외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도 열린다. 만리동광장과 서울로7017에서는 7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소규모 정원을 만들어내는 ‘팝업가든’ 10개 작품이 전시된다. 정원식물과 소품, 관련 신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원산업전’이 열리고, 시민 누구나 원하는 꽃모를 골라 화분을 꾸미는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 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올해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주요 8개소에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매일 선착순 40명에게 니트 무릎담요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니트산업이 발달한 해방촌 지역의 니트패션협동조합 3개사가 협업한 제품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서울시는 올해 정원박람회를 ‘도시재생, 지역상생, 시민참여, 문화예술 충전’이라는 1석4조의 축제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초의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 열리는 올해는 공원녹지 소외지역인 노후 도심주거지 ‘해방촌’에 동네정원(32개소)을 만들어 지역 활력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어딜가든, 동네정원’이라는 슬로건 아래 동네 곳곳의 노후화된 자투리땅에 작가정원, 학생정원, 주민정원 등으로 다양하게 조성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초청작가 정원으로는 이재연 조경디자인 린 대표가 신흥시장 초입부에 '신흥시장, 무지개의 꿈’을 조성했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가치를 찾기로 유명한 작가는 니트 제조공장으로 가득 찼던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정원에 녹여냈다. 동네정원D(작가정원)는 5명의 전문 정원디자이너가 버스정류장, 데크사면, 수직공원, 폐지공터, 계단형부지를 각각 정원으로 탄생시켰다. 동네정원S(학생정원)는 비어있던 빌라 화단 5곳을 주거민의 사용허가서를 받아 조경 관련학과 학생들이 정원으로 꾸몄다. 21개의 주민‧참여정원은 지역주민으로 이뤄진 해방촌 동네정원사와 신흥시장 상인들이 기획부터 조성까지 직접 추진했다. 8개의 ‘주민정원’은 동네에, 13개의 ‘참여정원’은 신흥시장 내부에 각각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만리동광장(서울로7017)과 백범광장에는 38개의 정원이 조성돼 회색빌딩 숲 사이 삭막한 도시를 치유의 공간으로 바꾼다. ▲팝업가든 10개소 ▲서울정원박람회가 배출한 작가가 함께하는 자치구별 정원 25개소 ▲주제정원 3개소(피크닉스테이지, 하늘정원, 아트정원)다. 이중 자치구 정원의 경우, 지금까지 서울정원박람회를 통해 배출한 정원작가가 함께 참여해 정원의 품질을 높였다. 만리동광장 메인무대(피크닉스테이지)는 개막식을 비롯해 서울정원박람회 주요 프로그램이 매일 열리며,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만리동광장 옆 ‘윤슬’과 협업한 아트정원도 조성된다.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백범광장에는 ‘하늘정원’이 조성된다. 지역과 상생하고 지역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정원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지역상인, 정원 관련 기업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동네정원 특화시설물’은 정원‧조경기업이 해방촌 일대에 정원, 포토존, 벤치 같은 시설물을 곳곳에 조성해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기업과 지역이 함께하는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테트리스 모양의 플랜터(윤토)는 포토존 역할을 하고, 도시재생에 걸맞게 해체·조합이 가능한 식물박스 벤치(에코밸리)가 일상 속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신흥시장 내 비어있는 상가 2개는 단기 임대해 홍보관, 체험공간 등 ‘팝업스토어’로 운영한다. 유럽의 홈가드닝 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만리동광장에서는 정원‧조경산업 관련 업체 17개사가 참여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정원산업전’이 열린다. 보는 정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서 스스로 정원을 가꾸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6일 만리동광장에서 진행되는 가족화분 만들기는 ‘어디든지 정원, 무엇이든 화분’이라는 주제로 추억이 깃든 물건을 화분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곤충‧식물전시 및 관찰, 목걸이, 스카프 만들기 등을 통해 정원과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아이와 함께하는 정원체험’은 윤슬에서 진행된다. 이 밖에도, 꽃과 나무들 속 야외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백범광장), 목공 전시·체험(백범광장), 천 명의 시민들이 원하는 꽃모를 골라 화분을 꾸미고, 타인에게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전하는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같은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10월 3일부터 9일까지 만리동광장 내 메인무대(피크닉스테이지)와 백범광장에서는 가을밤의 정원음악회, 밴드공연, 소공연, 조형물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이 열리며, 정원‧조경과 관련된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2019 서울정원박람회는 대형 공원에 조성된 정원을 시민들이 보러오는 것이 아닌, 정원이 노후된 동네와 도시에 스며들어 도시재생과 지역활력의 씨앗이 되는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를 처음으로 시도했다”며 “전문 작가와 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해방촌에 존치되거나 각 자치구와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이루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중국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정원용품 바이어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전시회 전문 기업 라인메쎄는 국제 정원용품 전시 ‘스포가가파’ 참가현황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이 해외 정원용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라인메쎄는 독일 쾰른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국제 정원 전시회 ‘스포가가파 2019(spoga+gafa)’가 개최됐다고 30일 밝혔다. 스포가가파는 정원가구, 원예 용품, 바비큐 용품, 정원 설비, 녹지 시설 등 정원과 관련된 제품을 다루는 전시회다. 이번 스포가가파 2019의 전시 규모는 23만㎡에 달했으며, 67개국에서 2281개사가 참가하고 124개국에서 4만 명이 방문했다. 스포가가파에서는 톱, 잔디깎이, 화분 등 전통적인 원예용품부터 실내식물의 성장을 돕는 풀스펙트럼 LED 조명 장치, 겨울철에 눈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스마트 제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존 허버트(John Herbert) 유럽DIY유통협회 사무총장은 “스포가가파 2019에 피스카스와 같은 영향력 있는 브랜드들이 많이 참가했으며, 시티 가드닝과 같은 산업 트렌드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구현됐다”며 스포가가파를 정원용품 산업의 리딩 전시회로 평가했다. 다섯 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된 ‘POS 그린 솔루션 아일랜드’의 경우 각각의 상황에 따라 세일즈 포인트를 살릴 수 있는 시티 가드닝의 예를 보여줬다. ‘My Tiny Coffee Shop’의 경우 카페 컨셉의 테마존 내부를 다양한 플랜트로 가드닝해 현장감을 살림과 동시에 카페에서 직접 키운 허브를 손님에게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이외에도 올해 처음 선보인 ‘BEEF! ON STAGE’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조리한 요리로 시식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으며, 방문객의 발길이 많이 닿는 장소에는 ‘Boulevard of ideas’를 마련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선보였다. 스포가가파 2019에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에서 많은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태흥이기공업사, 케이엘엔드씨, 엠아이티, 한빛테크랩 등 4개사가 참가했다. 라인메쎄에 따르면 스포가가파 2019는 전 부문에 걸쳐 중국 참가사들이 많았다. 이들 기업들은 비교적 낮은 퀄리티의 제품부터 고급 제품까지 다양한 층위의 제품을 가지고 나와 바이어들에게 넓은 선택폭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라인메쎄 관계자는 “한국의 관련 기업들은 한국 정원 시장의 규모적 한계를 뛰어넘어 정원 산업이 하나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올해 초 한국의 전통적인 원예 기구인 호미가 미국 가드너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며 “이렇듯 경쟁력 있는 우리 제품을 해외 시장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도록 해외 전시회를 비롯한 여러 마케팅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반포한강공원에 웨딩사진 촬영을 위한 '로맨틱가든'이 조성됐다.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신세계센트럴시티는 27일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 ‘로맨틱가든’을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신세계센트럴시티가 2018년부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맺은 ‘시민참여 한강숲 조성사업’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결혼식 및 웨딩촬영 등 해당 공간에 대한 이용행태가 다양해지는 것을 반영하여 서래섬의 녹지 보완 및 공간 개선을 위해 추진되었다. 2018년에 반포한강공원에 신세계센트럴숲을 조성하고 2년 째 한강숲가꾸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신세계센트럴시티 임직원들은 이 날 반포한강공원 로맨틱가든에 삼색버들나무 외 6종, 2076그루의 관목을 심었다. 특히 기존 가제보(전망대)를 중심으로 사계절 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수종을 선별하였으며, 웨딩, 로맨틱과 어울리는 수국, 조팝나무, 삼색버들, 불두화 등을 식재하여 기존의 단조로운 모습을 보완하였다. 10월 12일에는 해당 공간에서 시민들을 위한 ‘The 로맨틱, 더 로맨틱’ 이벤트를 진행한다. 웨딩 포토존 운영, 러브 메시지 걸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우향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은 “반포한강공원을 찾는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로맨틱한 하루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종각역 지하정원을 올해 11월 개장을 앞두고, 지난 한 달여간 명칭공모를 실시한 결과 '종각역 태양의 정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명칭공모는 한 달동안 총 1139명의 시민이 참여, 2750점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시는 2단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총 6개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시는 홍보·브랜드 분야 전문가 심사를 통해 1차 심사를 진행하였으며, 20일 최종심사에서 수상작 6점을 선정했다. 당선작으로는 '종각역 태양의 정원'이 선정됐으며, 가작으로는 '종각 해뜨락정원', '종각비원', '종각역 빛의 정원', '서울 빛 정원' 등이 선정되었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은 오는 11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장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지상의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도심 속 작은 식물원을 조성하고 교육, 체험, 힐링 프로그램을 구성해 휴식과 배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종각역 태양의 정원은 그간 특별한 쓰임 없이 비어있던 지하공간을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해 시민들이 머물 수 있는 도심 속 힐링의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문예마당은 오는 10월 5일 저녁 6시 30분 만리동광장 윤슬에서 ‘가을로 서울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9서울정원박람회를 축하하는 이번 음악회는 성악가의 가곡과 뮤지컬 가수의 노래, 색소폰 앙상블의 공연으로 꾸려진다. 또한 음악을 사랑하는 조경인들로 구성된 라흐합창단(LACH)의 가곡 무대도 펼쳐진다. 지난 2015년 창단한 라흐합창단은 2016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그린 프로포즈’란 이름으로 오페라 갈라쇼를 개최한 이후 장충체육관_민족통일 전국대회공연, 조경박람회 축하공연 등 활발한 무대 활동을 이어왔다. 라흐합창단은 서울문예마당의 지원으로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7~9시에 모임을 가지고 있다. 합창단 단장은 권오준 한국종합기술공사 전 부사장, 부단장은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총무는 한명철 비오스토파스 사장, 악보장은 김재환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이 맡고 있다. 라흐합창단은 조경과 자연을 사랑하는 내외국인 누구나 함께할 수 있으며,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서울문예마당 도우미 케루비노와 한명철 사장에게 연락하면 된다. 한편 라흐합창단은 오는 12월 정기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정원디자이너에 의해 조성돼 왔던 '작가정원'이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동네정원D'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도시와 마을로 무대를 옮겼기 때문이다. 1차 심사방식도 작품을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작가를 우선 선발 후 대상지 선정과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대상지는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앞, 용산동2가 옹벽 사면 위, 후암동 계단형 부지, 후암동 수직공원, 후암동 데크사면으로 각기 다른 유형의 장소이다. 디자이너들은 해방촌 일대의 대상지 5개소에서 주변 주민과 협업하여 동네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재단과 환경과조경이 주관하는 서울정원박람회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서울로 7017과 용산구 해방촌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슬로건은 '어딜가든, 동네정원'이며, 주제는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이다. 소월정원(White Moon Garden) 상민정 라마라마플라워 디자이너 버스정류장 뒤편으로 숨겨진 이공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방 후 실향민들의 터전이 되었고, 미군들까지 모이며 활기와 개성을 뽐내며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동네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했다. 고요히 어두워져가는 이곳에 하얀 달을 띄운다. 탐방객, 버스이용객, 동네주민을 생각하여 화려한 정원보다는 보행편의와 과거의 기억을 담고자 했다. 김소월 시인의 시 속에서 친근하고 누구나 쉽게 연상이 가능한 식재 수종을 선별하여 모두가 동네를 돌아보고 정원을 포근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노을을 대하는 태도 박준서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 김영진 조형연구소 LeaF 대표 대상지는 수년전 가파른 콘크리트 계단으로 되어 있던 것을 지금의 데크길로 변경되어 생긴 자투리 녹지이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길이다. 주민도, 이곳을 구경하거나 놀러온 사람도 모두 이용하는, 이동에 전용되는 공간이다. 경사진 이곳은 쓸모를 덧대기 위해서 3개의 잘 정리된 단을 형성하고 원래 있던 난간을 없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그저 걸어가야 할 길이었지만 잠시 머물 수도 풍경을 즐길 수도 있는, 쓸모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한다. 쓸모를 주입한 이곳에서는 잠시 앉아 남산과 용산을 올려 다 보거나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정원은 노을을 감상하고 쉬어갈 수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 정주영 주식회사 안팎 대표 동네정원은 구성원 사이에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용도를 찾지 못하는 공간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때문에 구성원의 관심을 무관심 속에 놓인 다른 공간들까지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정원은 도시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요소를 소재인 파이프를 활용한다.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많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가정마다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파이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필요한 곳과 사람에게 자원을 제공한다. 도시를 작동하게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소통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계와 소통은 작은 마을 길을 다양한 문화가 있는 길로 바꿔서 도시 조직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정원 김명윤 가든어스 대표 용산 2가동은 지역 토박이부터 새로 정착하는 주민들까지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상지는 경사가 급하고 폐기물로 채워져 있다. 일부 주민이 사용하고 있어 방치가 지속된다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정원을 제안하고자 한다. 나무를 닮은 남산과 뿌리를 연상시키는 골목길의 이미지에서 착안해 뿌리형태의 조형물을 생각했다. 이것은 벤치와 테이블이 되어 동네정원사들이 활동하는 공간이 된다. 해방루트는 동네정원사 교육과 실습이 이뤄지고, 정원관리 도구도 수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동네정원을 제안한다. 해방촌 틈을 깁다, 쪽모이 정원 정성희 식물공방 대표 과거 해방촌 상징산업인 ‘니트산업’을 모티브로 하여 ‘해방촌 틈을 녹색실로 깁는다’는 콘셉트를 제안하였다. 또한 기존 텃밭은 경작이 이뤄졌던 공간 이용 성격을 유지하며 ‘실용원’의 성격을 더했다. 먼저 허브원과 채소원은 주민들의 경작공간을 유지, 보수하는 개념으로 접근한 구역이다. 해방촌에서 발생한 일상정원, 실용원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자발적으로 발생한 도시 가드닝이 이어질수 있도록 한다. 그라스원은 가을 속 정취를 도시 속에서 담을 수 있도록 니트실로 연출한 플랜터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덩굴원은 기존 텃밭의 사용성을 보존한다. 낮은 덩굴식물 식재로 휴게공간의 시야를 확보한다.
제24회 일·한 조경인 축구대회 성료… “세대 잇는 교류·협력 공고히”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24년전심은우정의씨앗이다시한번용인에서발아했다. 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가지난26일한국용인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조경인들의화합과기술교류의장을마련한이번대회는팬데믹이후5년만에한국에서열린첫대회로,한일양국의조경관계자들이다시만날수있는뜻깊은자리를제공했다. 이번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는양국조경인들간의기술교류와협력의지를더욱공고히하며,조경인의역할과책임에대한 인식을고취시키고자마련됐다. 축구대회하루전인지난25일에는양국조경가들이에버랜드장미원과 하늘정원길을시작으로희원과호암미술관을둘러보며교류의시간을가졌다. 한국의다양한조경스타일을엿볼수있는이번탐방은현장도슨트가함께해장미원과하늘정원길의조경설계와 유지관리의배경을설명하고,희원과호암미술관에서는한국의전통조경과현대조경을한자리에서볼 수있는시간을마련했다. 양지근린공원에서진행된축구대회는기후변화와공동체회복등다양한사회적과제를함께해결하기위해양국의 조경인들이지속적으로협력하자는다짐속에서이뤄졌다. 노영일한국팀예건단장은개회식환영사에서“조경은생태계보호와재생에너지를 통한지속가능성을실현할수있는중요한분야”라며“이 대회를통해양국의조경인들이세대간지식과경험을공유하며조경의가치를함께널리알려가자”고 말했다. 이어콘도마사토일본팀교토시청단장은“조경은시대의변화에따라쾌적한 공간을창출하며이용자의요구와사회과제에대응해왔다”며“향후에도 양국간의지속적인협력과기술교류를이어나가길바란다”고말했다. 이날경기에서는한국팀이일본팀을3:1로리드하며승리를거뒀다. 경기가끝난후저녁에는용인라마다호텔에서시상식과환영의밤이진행됐다.시상식에서는 한국팀과일본팀의MVP를포함한주요선수들이시상받았고,이어진 공연에서는테너노경범,피아니스트김영아,그리고바리톤 김현등이멋진무대를선사하며환영의밤을더욱빛냈다. 특히노경범테너가부른‘물망초’는 한일조경인들의연례만남이앞으로도지속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큰감동을줬다. 올해대회는특별히한국과일본에서역대최대규모의신입회원들이참가해한일조경인축구대회가세대를잇는 교류의장으로거듭날수있음을확인시켰다. 신입회원들은행사주제곡인영국밴드퀸의‘WearetheChampion’을함께부르며화합을다졌고,한일 조경인의지속가능한목표와조경의의미를세대와함께나누는뜻깊은시간을보냈다. 한편제25회축구대회는내년일본도쿄에서열릴예정이며,일본팀은더욱발전된대회준비를약속했다.
“전통조경, 품셈 신설 등 합리적인 설계·시공 전문성 강화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하고,합리적인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품셈신설이추진될전망이다. 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가주최하는‘2024년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컨퍼런스’가지난18일국립고궁박물관강당에서개최됐다. 이번컨퍼런스는국가유산수리를담당하는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명승전통조경과로구성된3자협의체를발족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을위해국가유산을수리하는기술자들의의견을수렴하기위해마련됐다. 특히국가유산조경기술자들이업무수행에도움이되는정보를제공함으로써전통조경업역을공고히해시장확대를모색하기위해기획했다. 세션1에서는‘전통조경정책과제도의현주소’를주제로▲김창규미래문화제도정책연구원장이‘전통조경의활성화를위한자연유산법과국가유산수리법의개선방안’▲주충효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사무관이‘국가유산청전통조경사업과정책동향’을발표했다. 세션2에서는‘전통조경수리현장과지향점’를주제로▲소현수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전통조경유형별맞춤형관리방안’▲김충식전통문화대학교국가유산전문대학원교수가‘국가유산에서조경수리의지향점’을발표했다. 세션3에서는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공청회및종합토론이진행됐다.공청회는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와이승용전통조경설계지유대표가‘전통조경표준품셈의신설방안’을주제로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진행된토론은김순기국립순천대학교교수를좌장으로발표자및▲정해준계명대학교교수▲장재삼지드앤파트너스대표▲이종근산수조경대표▲정대영국가유산청사무관▲임성란국가유산청주무관이패널로참여해청중과질의응답을이어갔다. 국가유산청은조직개편으로자연유산국에명승전통조경과를신설함으로써외형적으로나업무적으로커다란변화를겪고있다.이에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제정하에합리적인전통조경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시방서를마련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을작성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 현재국가유산수리공종중중요한조경분야품셈이없는실정으로국토교통부나산림청의품셈을가져와사용하고있으며,현행의문제점과유사공종의비교분석을통해향후조경분야표준품셈제정기본방향과앞으로의계획등을올해수립하고있다. 주충효사무관은“전통조경은자연유산은물론문화유산등전반에걸쳐있으며,국가유산기본법과자연유산법에서그중요성이강조되고있다.국가유산기본법제7조제2항에서‘국가유산과주변의자연경관이나역사적·문화적가치가뛰어난공간을함께보호할것’이라고명시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전통조경의중요성과발전성에주목하는이시점에서전통조경분야의수리정책,보존관리및활용제도·지원등결실은우리모두가얼마나적극적으로하느냐에달렸다고생각한다.현재추진중인정책과제도들이초기에좋은결실을맺을수있도록전문가및종사자분들의보다적극적인참여를바란다”고덧붙였다. 소현수교수는국가유산인사찰,전통마을의정비변화를식생경관,전통구조물,포장시설,배수시설,현대식시설등카테고리를나눠전통조경현장의문제를공유했다. 김충식교수는“현행조경공사국가유산수리표준시방서는2005년전면개정된이후19년동안개정없이수목관련재료및기법등매우일반적인사항만을포함하고있었다”며“2022년과2023년용역을통해마련된조경국가유산수리시방서개정안은올해수리기술과협의를지속진행해지난22일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상정을거쳐11월초의견조회후연내개정고시할계획이다”고말했다. 이어“자연유산법내전통조경의취지에부합하도록현행시방서의5개공종을‘일반사항,재료,조사,공사중의수목보호,시공’에서‘일반사항,조경기반공사,조경식물공사,조경시설물공사,조경유지관리’로변경할계획이며,17개세부공종을19개세부공종으로보다구체화할계획이다.특히쓰임말정리,타기관시방서참조,조경포장및배수등지속적인고도화방안을모색할예정이다”고강조했다. 안승홍교수는“건설공사조경공사,산림분야,건축분야등의표준품셈관련연구는특정공종별,실투입노무량과비교등을통한개선방안연구등고도화가이뤄지고있지만,전통조경분야관련연구는시방서공종분류의기초단계연구뿐이며,품셈관련연구는전무한실정”이라며“연구를통해국가유산수리표준품셈에부재한조경공사품셈작성대상항목이우선도출돼야한다”고말했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올해연구를토대로향후2~3년간의대상공종별현장실사등을통해표준품셈을마련해고시할계획이다.또한현재‘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에따라국가유산분야실측설계업무를수리공종에관계없이국가유산실측설계업에서수행(보존처리,식물보호등일부공종예외)하고있다. 이에따라국가유산조경수리분야하도급폐해와수리품질저하우려,조경수리분야발전성저하등을이유로조경분야의설계를분리하는방안을지속협의하고있다. 현행법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규정을두고문화재실측설계를할수있는자는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로등록된자로명시하고있으며,국가유산수리는국가유산수리기술자중실측설계기술자로건축사법에따른건축사자격을가진자로제한하고있다. 이에기존의실측설계업-실측설계기술자-실측설계사보는존치하고,별도조경설계업-조경설계기술자-조경설계사보를신설해분리하는방향으로수리기술과와협의를진행하고있으며,이에따른수리법개정을추진하고있다. 한편지난13일박정하의원(국민의힘)은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한‘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에있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해국가유산수리업의전문성향상등의내용을담았다.
“도시숲 시민참여 활성화, 민·관 협력 중간지원조직 운영필요”
[환경과조경신유정,임정우기자]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를위해서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운영이필요하다는의견이나왔다. 수원그린트러스트와수원특례시가주관하는‘2024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정책토론회’가17일수원일월수목원히어리홀에서개최했다. 이득현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은개회사를통해“도시에서의녹지환경이점점중요해지고있다.지속가능한도시숲,살기좋은수원시를위해마련된토론회에많은분들의열기를모아발표되는내용이정책적으로잘반영돼진행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송성덕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장은환영사를통해“기후변화로인해도시숲의소중함을더느끼게됐다.시에서도도시숲에대한관리나품격을높일수있는부분들을많이고민을하고있는데,오늘토론내용을바탕으로정책에적극적으로반영하도록하겠다”고약속했다. 토론회는1부이양주경기연구원선임연구원의‘도시숲지원센터의지정및운영의근거와필요성’,최승희생명의숲사무처장의‘도시숲확대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방안및사례’주제발표와2부종합토론이진행됐다. 이양주선임연구원은“인구밀도가높은수원시내에서는대규모숲을확보하기어렵다.작은숲들을3차원적으로잘조성하는것이현실적전략”이라며“대부분땅이사유화된상황에서이모두를시가하기에는한계가있어,시와민간이같이해야한다.작은숲들을조성하고연결하면면적은적지만도시숲의기능을유지할수있다”고말했다. 더불어“밀도높은도시에서생태계서비스를위한숲의확보는매우어렵기때문에게릴라녹화운동도수용할수있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을운영하면게릴라보다더효과적일수있다”는의견을밝혔다. 최승희사무처장은도시숲조성사례와주요사업및나아가야할방향에대해설명하며“지역사회와소통해현장에서이슈를찾아시민참여를확대하고,도시환경·사회문제해결을고려한새로운모델및대안만들기가중요하다.특히시민활동가조직,교육을통해지역사회내에서지속될수있는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강조했다. 이어“교육·건강·치유등다양한영역과네트워크를형성해연결고리역할을하고,다양한영역의이해관계와거버넌스를구축해운영해야한다”며“현장의상황이정책적으로반영될수있도록제안및개선이필요하다”고말했다. 발표가끝난후에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을좌장으로▲이범석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단장▲박영철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서형미수원광교카페거리마을정원단팀장▲김선주수원시녹지경관과과장이패널로참여해토론이이어졌다. 서형미팀장은카페거리의성공사례와과정을소개하며“틈틈이이뤄지는환경정화활동으로이웃주민들과유대가강화되고마을주민들의자발적참여가늘어났다.지속적인마을정원맞춤교육과모니터링,전문가의조언이함께한다면더욱유연한도시숲관리가이뤄질수있을것같다”는의견을밝혔다. 박영철상임공동대표는지난수년간수원시가탄소배출절감을이루기위해도시숲을조성하는과정에서시민사회와시의주도적으로협력한내용을설명하며“그과정에는시민단체의참여가중추적이었다”고말했다. 이범석단장은“도시숲조성에있어아파트조경이굉장히중요한것같다.지금까지사유지라는이유로공동주택조경에어려움을겪었다”며“아파트주민과조경전문가사이의중재역할을하고,마을공동체및지역적·이론적특성을고려한의사결정을할수있도록도와줄지원센터가필요하다”고강조했다. 김과장은수원시가추진중인시민활성화정책에대해이야기하며“시는시민들이참여할수있는600개소이상의마을정원에서900명이상의시민들이참여를하고있는성과를보여주고있다.앞으로도시민들과함께만들어가는공동체정원등을더확대할계획이다”고말했다. 토론회에참여한한시민은아파트조경에있어시민들이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토로했다.“주민들의편의와아파트조경의생태계가충돌하는경우에는지속가능한아파트조경을지키기어려운것이현실”이라며“아파트조경을공공영역으로가져올수있는방법이마련됐으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이에이양주연구원은“이런부분이개선되기위해서는더욱도시숲지원센터가지정및운영돼야한다”고강조했다.
서주환 교수, ‘국토공간발전연구원 창립’ 초대 이사장 취임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주환전경희대학교교수가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대회에서초대이사장으로서“앞으로국토공간과조경분야발전”에헌신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난17일롯데호텔월드3층제이드룸에서는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총회가개최됐다. 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과조경분야의학문적산업적발전방향을모색하는연구기관으로서,이날총회는개회선언을시작으로연구원설립현황보고,내년도사업계획발표및총회안건토론순으로진행됐다. 이날행사는개회선언과함께방세환경기도광주시장의축전으로문을열었다.방시장은“보전및정주환경의질적향상이라는새로운패러다임에대응하는중추적역할을국토공간발전연구원이해주기를기대한다”며연구원의설립을축하했다. 이어이경진전공주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연구원설립현황과내년도주요사업계획에대해발표했다. 그는우선“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의지속가능한발전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달성하기위해다각적인노력을기울일것”이라며“조사·분석,계획설계,학술연구를통해국토공간에대한종합적인연구를수행할뿐만아니라,국토공간및조경분야의전문가양성에도주력할계획”이라고강조했다. 또한“기존학회보다조금더진보적이고새로운스타일로학술활동을해보려고한다”며“관련신사업을개발하여우리사회의공간환경을한층더발전시키는데기여할것”이라고연구원의설립취지를밝혔다. 2025년도사업계획에는▲총회및학술대회개최▲연구원미래비전계획수립▲국제학술지발간준비▲외부수탁용역수행등이발표됐다.특히국제학술지발간은5년내에SCI급학술지를발간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위한연구와준비작업을차질없이진행하겠다고밝혔다. 이어진총회는서주환임시의장을추대해진행했다.총회안건으로는정관심의,이사장및임원선임,2025년도사업계획및예산안상정,연구원조직구성등이다뤄졌다.특히연구원의사단법인화를위해국토부와협의과정을가져갈계획이며,이를원활히하기위해서정관및사업계획수정을이사회의결의를통해처리할수있도록위임하는안건이통과됐다. 서주환이사장은마지막인사말에서“가칭사단법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창립할수있도록적극적으로참여의사를밝혀주고도와주신회원여러분들게감사한다”며무엇보다“열심히하겠다는약속을먼저드리겠다”고말문을열었다. 그는“유사분야들이서로협업하고융합의과정을거치면서새로운영역을개척하는것이중요”하다며“융복합을추진해우리업역을보다확대하고,상상을초월하는고부가가치를창출할수있는방향성을제시하는것”을가장해보고싶은사업으로꼽았다.하지만“융복합이라고하면환경생태분야,ICT기술,AI기술과의접목을생각하겠지만,순수예술,디자인,인문학분야등AI가검증할수없는분야와의융복합을통해,인간의손으로만가치창출이가능한새로운분야를개척하고싶다”고포부를밝혔다. 또한서교수는“지난해36년간의교직생활을마무리하고새롭게제2의인생을준비를하면서두가지의일을해보고싶었다”며,하나는“물질만능주의에빠진현대사회에서정신적풍요로움을추구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으로,현재UNNGO단체인GCS인터내셔널한국본부총재직을수락”하여열심히발로뛰고있고,또다른하나가바로“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통해아름답고쾌적한국토를조성하여국민모두가풍요로운환경에서행복하게지낼수있는사회를만드는것”이라며남은여생을헌신하겠다고말했다. 한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현재서주환연구원장을비롯해이기의아세아종합건설회장,양병이서울대환경대학원교수,임승빈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등이고문으로참여하고있다.
이재흥 대표,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 제13대 회장 추대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제13대회장에이재흥에코밸리대표(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회장)가추대됐다.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는16일대한전문건설협회플로렌스카라홀에서에서’2024년임시총회’를열고이재흥에코밸리대표를만장일치로제13대회장으로추대했다. 이재흥신임회장은오는11월1일부터2027년10월31일까지말까지3년간회장직을수행하게된다. 2024년임시총회는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와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가‘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로통합돼치러지는원년으로더욱의미가남다르다. 이재흥회장은“미래조경의영역은무궁무진한것같다.조경의업역확대와위상을높이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사와지속적인협력을통해어렵고힘든일이있을때도늘함께소통하며,부끄럽지않은통합회장이되도록노력하겠다”고당선소감을밝혔다. 옥승엽조경시설물공사업협의회장은“‘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로통합돼진행되는첫번째공식행사로굉장히뜻깊은날이다”며“우리업종은원래부터잘통합돼운영됐지만,대업종화로인해장단점이많았을것같다.앞으로는회원사가모여하나가돼각자의역할을다한다면그시너지효과는대단할것이다”고말했다. 13대감사로는하광철새숲조경대표가선출됐다.운영위원은회원들의동의하에회장이임명하는것으로권한을위임했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창립 10주년, “한국 정원문화 세계화 앞장”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정원디자인학회‘창립10주년기념식및포럼’이지난12일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이번기념식은정원문화확산과정원산업육성을위해다양한사업을펼쳐온정원디자인학회의지나간10년,다가올10년의시간을기념하기위해개최됐다. 행사는▲1부개회사·기념사및축사,공로패수여,10년간의발자취영상시청▲2부스즈끼마코토일본동경농업대학교명예교수특별강연,다가올10년의이야기등으로진행됐다. 이혁재정원디자인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10주년이되는의미있는해에회장을맡게돼막중한책임감을느끼고있다.전임회장님을비롯한회원분들이함께쌓아올린성과를성실히이어받아새로운10년을준비하도록하겠다”며“조경·원예·관광등융합적인접근을통해연구및교육과관련된정보를활발하게교류하겠다.특히학회지활성화·국제화,다양한연구수행,회원관리·운영체계화,학회재정기반안정화등모든분야에서내실있는학회가될수있도록앞장서겠다”고약속했다. 김용기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기념사를통해“지난10년간초창기의어려움을극복하고시대에발맞춰학회를이끌어온회장단및회원들의적극적인참여와활동덕분에눈부신발전을이룬것같다”며“한국은이제정원시대에들어섰다.그러나그변화에급급할게아닌,새로운변화와혁신을통해정원문화를이끌어가야한다.정원을들여다볼수있는공간이일상속에자리잡아마음을다독이고삶에에너지를주길바란다”고말했다. 조세환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학회의정착과발전을위해노력해주신모든분에게깊은감사를드린다.빅뱅에서부터우주가탄생했듯이,학회역시10년전창립의빅뱅이일어난후오늘에이르기까지다양한변화와발전의과정을거쳐왔다”며“제1대홍광표회장을이어제2대이혁재회장이초창기학회가걸어온모험의길을회장단및회원과함께더넓히고다듬어단단한번영의대로로이끌어새로운정원문화의길로진화해나가길바란다”고격려했다. 홍광표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학회는창립이후학회지발간,정원디자인아카데미,가든볼(스마트가든)개발등정원문화확산과정원산업육성을위한다양한사업에적극적으로참여했다.기념식과포럼을통해지난10년간우리학회의발자취를살펴미래를열기위한열쇠를찾고,앞으로10년간이뤄야할비전과4대목표및10대과제를발표하려고한다”며“학회가지금까지이룬성과는미약할지모르지만,그하나하나가한국정원의미래를설계할씨앗이됐다는것은확실하게말할수있다.발기인대회에서부터창립총회를거쳐오늘에이르기까지함께해주신모든분들께다시한번깊이감사하다”고말했다. 최병암전산림청장은축사를통해“한국의정원정책발전기폭제가된것은2013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였던것같다.그이후2014년에학회가창립돼이듬해설립등기됐고,2016년12월에수목원법에정원규정을넣은수목원·정원법이공표됐다는이두가지는한국정원발전의큰이정표라할수있다”며“이후지금까지정원정책발전으로한국은정원의시대에들어선것이분명하다.정원사회와정원국가,더나아가아름다운녹색지구를만들려는인류의노력에학회가큰힘을보태아름답게발전하길바란다”고응원했다. 2부에서열린특강에서스즈끼마코토명예교수는‘일본정원의과거,현재,미래’를주제로일본정원학회가추진하고있는방향에대해이야기했다. 학회는지난10년간새로운트렌드로자리잡은‘정원’의새로운10년을준비하기위한비전을‘한국의정원문화세계화로진흥한다’로결정했다. 이를위해▲연구를통한학문적기여▲새로운기술의개발과혁신▲미래지향적정원문화의창조▲정원전문인재의양성을4대목표로설정하고,10대과제를선정했다. 연구를통한학문적기여를위해서는학회지를국제저명학술지로육성하고,해외한국정원조성및외국학회와협력을통한학회국제화에나설예정이다.학제적융합을통해정원영역의재창조를이룰예정이다. 새로운기술의개발과혁신을위해서는R&D를통한새로운정원기술개발,산학협력을통한정원산업의신성장동력을제공할방침이다. 미래지향적정원문화의창조를위해서는다양한분야의참여를통한새로운정원문화를창조하고,탄력회복성이있는정원문화선도에앞장설예정이다. 정원전문인재양성을위해서는정원전문교육관의지정을받아정원디자인아카데미의전문화를통한실무형인재양성을추진하고,정원작가인증제를통한검증된전문인력을양성할계획이다. 한편이날기념식에서는김용기고문,조세환고문,홍광표고문,이혁재회장이공로패를받았다.
2024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에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경 2BL’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현대건설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이‘2024대한민국조경대상’최고상인대통령상을거머쥐었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와공동으로지난11일서울식물원보타닉홀에서‘2024제14회대한민국조경대상시상식’을개최했다. 대한민국조경대상은2001년도입해매년개최하는국내조경분야최고권위의상으로국토의쾌적한생활환경을창출하고국민의삶의질향상에기여한우수조경공간을발굴해격려·시상하고국민인식을높이기위해마련됐다.공모는최근10년이내진행된조경공간및시설을대상으로공공과민간부문을나눠선정했다.대통령상과국무총리상은2019년에처음신설된상이다. 5월17일부터7월19일까지공모를진행한대한민국조경대상은서류심사와현장심사,국민참여평가등총3단계를거쳐최종21개작품이수상작명단에올랐다.특히,이번조경대상심사기준에기후변화와지속가능성을고려한탄소중립,스마트기술등이추가됐다. 이번2024대한민국조경대상대통령상에는‘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에돌아갔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은6만5000㎡규모의도심숲을조성해탄소배출제로를시도하고130여종수목과140여종초화를심어식물원수준의종다양성을확보했다.수목의특성을고려한식재,환경축을고려한지형과의조화,지역사회와소통가능한공공성확보까지혁신적인조경중심의아파트단지의좋은사례로높은점수를받았다. 이단지조경은현대건설이설계·시공하고식재는유일종합조경·정한조경이,시설물은동영조경·그린에이드,정원은오랑쥬리,숲놀이터는원앤티에스,물놀이터는청우펀스테이션이맡았다. 국무총리상은‘함박·너른·마루’를조성한한국토지주택공사·씨에이조경기술사사무소·유승건설·양우건설·가람엘앤씨·이에스아이·영도건설이수상의영예를안았다. ‘함박·너른·마루’는함박산기존숲의보존과복원등친환경성을바탕으로도시와자연을잇는녹색거점으로의조화를인정받았다.또맹꽁이서식지를보장해자연친화적인대형공원을조성해도시의허파를만든점에좋은평가를받았다. 국토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경기도이천시·다음기술단·풍산건설·한국종합기술의‘설봉근린공원’이,민간부문에는▲포스코홀딩스·얼라이브어스·포스코이앤씨의‘포스코스퀘어가든’이선정됐다. ‘설봉근린공원’은도시의연결과주민의이용성,근린공원이인천시주민들이어떤수요를갖는지를풀어낸것이돋보였다.포스코스퀘어가든은공원녹지를도시안에서풀어내고,조경의영역확대라는부분에심사위원들의공감을이끌어냈다. 환경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서귀포시청중문관광지관리소·아뜰리에나무·세운주식회사의‘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가,민간부문에는▲포스코이앤씨·CA조경기술사사무소의‘더샵갤러리’가선정됐다. ‘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는국가유산의절제된디자인으로자연의화려함을,‘더샵갤러리’는옥상정원과실내정원을주변산지와연결하고이용자들을위한프로그램등이부각됐다. 국가유산청장상공공부문에는▲국가유산청궁능유적본부·주식회사유엘피·이연소의‘창경궁물빛연화’,민간부문에▲엘지상록재단·디자인스튜디오이레의‘화담채’가받았다. ‘창경궁물빛연화’는야간조명과미디어아트가새로운조경분야를열어준점,‘화담채’는민간정원의약진이좋은평가를받았다. 산림청장상공공부문에는▲수원시청재산관리과·탑건축사사무소·매스팀버코리아의‘수원시청새빛민원실’,민간부문에는▲대치동제1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오픈니스스튜디오·대우건설의‘대치푸르지오써밋’이뽑혔다. ‘수원시청새빛민원실’은회색빛민원실을조경으로온기를불어넣은점,‘대치푸르지오써밋’은소규모공간에정원·공원의연결성이좋은평을얻었다. 이외에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상우수상은▲궁능유적본부·산수조경·일등종합문화재주식회사의‘덕수궁선원전’▲평택시푸른도시사업소·경호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개성건설의‘평택부용산공원’▲한국수자원공사·수성엔지니어링·DL건설주식회사의‘부산에코델타시티방재공원’▲GS건설·윤디자인스케이프·장원조경의‘북수원자이렉스비아’▲개포1동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HDC현대산업개발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BL’▲한국수자원공사용담댐지사의‘용담댐수변정화림’▲중부지방산림청·라이브스케이프·세종시산림조합의‘2022세계조경가대회기념정원’▲현대자동차자산개발팀·간삼건축조경팀·현대엔지니어링자산서비스혁신팀의‘InsightJourney(옥외명상정원)’▲서울그린트러스트·KCA한국공항공사·그람디자인의‘거인의정원에서우리지금만나’가선정됐고,장려상은▲김포클린도시사업소·아리울씨앤디의‘별빛모래성’이받게됐다. 마지막으로특별공로상에는사유지내조경공간을조성·공유해민간부문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포스코홀딩스가수상했다. 이날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환영사를통해“올해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처음으로주관하게된이번행사는지난해와비교해출품작규모가50%이상증가했고,약2만명의국민이국민참여평가에참여해역대어느행사보다도뜨겁고치열한경쟁이었다”며“조경대상운영위원회를수립해행사의투명성을강화하고,심사의공정성,모바일투표를통한편리성의3가지주안점을두고추진했다”고말했다.또“앞으로일반시민들이함께즐길수있는모두의축제로발전할수있도록노력할것을약속드린다”고전했다. 이상주국토부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그동안대한민국조경대상은대부분공공부문에서수상했지만,최근민간부문에서도기후위기와탄소중립등으로조경의중요성을인식해조경공간의수준이매우향상됐다”며“도시공원·녹지·아파트단지까지조경이가진무한한잠재력을개발하고발휘되도록국토부가노력하겠다”고말했다.또한“조경과관련된건설기술을개선하고국가기술자격,조경진흥법개정을제때준비해정책적제도적기반이마련될수있도록하겠다”고덧붙였다. 한편,이번행사에는이은수포스코이앤씨팀장이‘조경의공공성과방향성’을주제로특강을진행했다. 2024대한민국조경대상수상작은오는16일까지서울식물원1층에전시된다.
[미래포럼] 국토의 미래와 우리의 대응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미래를전망하는것은쉽지않다.그럼에도미래를전망하는많은연구와책들이있다.분명한것은미래는지금과다를것이고,변화의속도는점점더빨라질것이라는점이다.예측이대체로맞은경우도있었고,벗어난경우도있었다.과거를돌이켜보면우리의국토도많이변화했고,앞으로는더욱빠른속도로변할것이다. 인류의미래가밝지만은않다,유발하라리는인류를위협하는3가지요소로세계대전과핵전쟁,생태계파괴,파괴적기술을꼽고있다.기술발전을기반으로경제적으로는풍요로워졌지만기후위기와빈부격차등어두운면도상존한다. 우리나라의관점에서미래변화와관련중요한화두는기후위기,첨단기술,인구구조등이다.기후위기로빈번한기상이변과불확실성이증가하고,더불어펜데믹의증가와생태계의교란도일어날것이다. 첨단기술은편리하고빠른이동성을제공하고,세계의모든사람을실시간으로연결하는초연결사회를실현하였다,AI의출현으로전통적인많은일자리가사라지고새로운일자리가생겨날것이다. 통계청자료에의하면2023년합계출산율은0.72이고올해는더욱줄어들것으로예상된다.1980년21.8세이던중위연령은2072년에63.4세에다다를것으로전망된다.인구는줄어들고노인인구비중은더욱늘어날것이다. 우리의국토도이러한메가트렌드의영향을받을것이다.우리의국토가어떻게변할까?궁금한지점이다.할수만있다면예측하고미리대비하는것이맞을것이다.지금까지의연구결과들을종합할때다음과같은4가지를예측할수있고,조경분야도대비가필요할것이다. 첫째,수도권집중과도시의광역화가더욱심화될것이다.2019년기점으로수도권인구가비수도권인구를추월하였다.수도권의양질의일자리와다양한공공인프라가집중의원인이다.많은균형발전정책에도불구하고기회를찾아서,좋은서비스를제공받고자수도권으로이동하고있는현상을막지는못하고있다.또한수도권과비수도권도시모두생활권과경제권이확대되는광역화도일어날것이다.대표적으로수도권광역화로충남북부와강원동부도수도권영향을받는지역이되었다.도시는확대되고농촌은축소되는현상에대비하여도시-농촌인접부에대한친환경적인관리,축소되는농촌지역의재자연화,도시에서의공원녹지확대를통한삶의질을높이고자하는요구가증가할것이다. 둘째,지방소멸과고령화현상이다.위에서언급한것처럼수도권집중의반대급부로지방인구는급속히줄고고령인구비중이높아질것이다.부산,대구,광주등지방대도시도예외가아니다.많은정책과예산이투입되었음에도불구하고개선되지않고있다.이러한현상을인정하고다양한대응이필요한시점이다.균형발전정책이지금까지의인구관점에서삶의질관점으로전환하는것이필요하다.지방의도시와농촌에거주하는국민을위해기본적요구를국가가책임지는것이중요하다.의료,교육,문화,복지등기본수요를일정수준이상보장하는것이다.여기에다양한여가시설,공원,정원,도시숲,생활인프라가포함되어야한다.조경분야도기존의전통적영역인공원녹지와아파트단지조경에서보다다양한공간으로영역을확대할기회가오고있다고볼수있다. 셋째,초고속교통망의발달이다.이제전국반나절생활권이되었다.고속철도건설은국토공간의변화뿐만아니라우리의일상생활에도많은변화를가져왔다.국토의광역화와더불어이동성증가로국토구석구석이힐링의장소가되고있다.대규모관광지보다지금까지찾지않던장소가인기를얻는현상도나타나고있다.소득이증가하고이동수단이발달할수록다양한여가공간과관광명소를요구하는수요가증가할것이다.특히,가성비와다양성을추구하는최근젊은세대의특성을고려한관광과여가공간의창출이중요해질것이다. 넷째,기후위기와이에대응한탄소중립실현이다.온실가스를줄이는노력과더불어기후위기로인한부정적영향에적응하는것도중요하다.산림과공원녹지를확충하여온실가스흡수원을늘리는정책이필요하고,이상기후로인한재해에대비하는것도필요하다.기후변화로인한생태계변화를최소화하기위해자연환경을잘보전하는제도와노력도더욱중요해질것이다.기존보호지역을확대하기는인구밀도가높은우리의현실에서는어려운과제일수있다.동일한면적의보호지역에서더욱많은온실가스를흡수할수있는연구도필요하고,훼손된지역을보다빠르게복원시키는기술개발도시급하다.빅데이터와AI등첨단기술을활용하여조경분야의새로운시장확대를기대해본다. 지난반세기는효율성과경제성을중시하는성장사회였다.앞으로는사회·문화적으로기초가튼튼한성숙사회로나가야한다.성숙사회가추구하는바는한마디로사회적가치를지향하는것이다.환경,사회적연대,삶의질을중시하는것이다.성숙사회에서는조경분야의기여할바도더욱커질것이다.또한분야간의벽이지금보다는약해지고,융복합이강조될것이다.분야간협력이조경분야생존전략의필요조건이라생각한다. 김명수/국토연구원연구부원장
[공원에 간다 ④] 다산공원, 초록 점을 찍다
신당동에위치하는다산공원은그야말로동네의중심이다.직사각형4면은모두도로로둘러싸여있고각각의도로는여러개의골목길로이어진다.공원일대는동대문시장과가까워의류관련소규모공장이골목중간중간에있고오래된주거지의역할도하고있다.인접한중앙시장이젊은이들의핫플레이스로자리매김하면서그영향이다산공원까지이어져,공원을둘러싸는건물에는카페는물론베이글가게,햄버거가게등젊은이들이찾는가게들도하나둘씩들어서고있다.덕분에공원은항상다양한이용자들로하루종일북적거린다. 그많은이용자중에는매일매일이곳으로출근하는이들이있다.77세의영순씨와그녀의친구들이다.‘다산공원6인방’이라고부를수있겠다.그녀들은전용의자인빨갛고파란플라스틱의자에앉아낮대부분의시간을이곳에서보낸다.태양의위치에따라서,바람이부는방향에따라서의자의위치는정해진다.가을에는해가잘드는파고라옆에,여름에는그늘이잘드는야외무대옆에의자를놓는다.그녀들은반려견을산책시키고가을에는은행을줍기도하고,음악을듣고,전화통화를하고,모여서이야기나누고,과일,커피,오징어같은음식을나눠먹으면서자신들의공원생활을차곡차곡채운다.그녀들의대화소재는최고의콩나물요리법부터자식들에대한걱정까지무궁무진하다. 2018년부터다산공원에나오기시작했다는영순씨는아주성실한공원생활자이다.반려견인마리와함께거의매일,가장빨리공원으로나온다.준비도철저하다.오후친구들의공원생활이시작하기전먼저나와의자가놓일장소를청소하고의자를가지런히놓는다.오후에이루어지는공원관리청의청소로,그녀와친구들의공원생활이방해될까봐자신이미리청소를해두는것이다. 다산공원6인방중의또다른한명인춘희씨는근처다가구주택의반지하에산다.경기도안성에사는딸이같이살자고하지만20대에정착한이후쭈욱살아온이곳을벗어나는건그녀로서는상상하기어렵다.탄탄하게구성된생활영역과친구들,이곳에서그녀는자유로우면서도안정감을느낀다.물론자식한테부담을주기싫은마음도독립거주의중요이유이긴하다.친구들의전언에따르면춘희씨는아주아주바지런하다.혼자살고허리가휘어거동이쉽지않지만하루세끼를대충때우는일은거의없다.매일매일정성들여된장찌개를끓이고생선을굽는다.그래서그녀의집입구는저녁이면맛있는냄새로채워진다.그리고다가구주택에딸린작은화단도열심히가꾼다.잡초를뽑고,이쁜꽃을심는다.한쪽에는호박을심어호박잎과호박을반찬거리로삼기도한다.그녀의정원이고텃밭이다. 영화‘찬실이는복도많지’에서주인공찬실이는세들어살고있는집의주인할머니와함께콩나물을다듬다가할머니한테하고싶은거없냐고물어본다.할머니는하고싶은게아무것도없다고하면서늙으니까그거하나좋다고한다.그리고그둘의대화는다음과같이이어진다. 찬실:진짜하고싶은일이하나도없으세요?그런사람이세상에있어요? 할머니:나는오늘하고싶은일만하고살아.대신애써서해. 찬실:그러면오늘하고싶었던거는콩나물다듬는거였겠네요. 할머니:훗,알면됐어. 하고싶은게없는사람이있다는게신기한것처럼,하고싶은것투성이인다산공원의젊은이들에게영순씨와그녀친구들의공원생활은얼핏무료한시간보내기로보일수있다.그녀들의일상이쓸쓸해보일수도있다.하고싶은게많은그들에게오늘은하고싶은것을향하는시간의직선위에있기때문이다.오늘은내일을위한날이다.그러나영화속할머니나,영순씨와그리고그녀의친구들에게오늘은내일을위한날이아니라하나의온전한점이다.그리고그녀들은그점을‘애써서’찍는다.‘오늘’하고싶은일인‘공원생활’을위해서미리청소하고의자를내어놓고친구들과나눌음식을준비하며꾹꾹눌러일상의점을찍는다.다산공원에서의점은초록점이다.
2024 코리아가든쇼, 최윤정·김동민 작가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2024코리아가든쇼’에서최윤정·김동민작가의‘WETONWET,블렌딩가든’이영예의대상을차지했다. 산림청이주최하고국립수목원,서울시가공동주관한‘2024코리아가든쇼’시상식이8일서울뚝섬한강공원일대에서열렸다. 시상식에는최영태산림청산림보호국장,임영석국립수목원장,심상택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이수연서울시정원도시국장,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등을비롯한관계자및시민들이참석했다. 이날행사는▲환영사및축사▲코리아가든쇼·실내정원아디디어공모시상식▲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금상시상식▲기념촬영▲정원작품투어▲공연순으로진행됐다. 이수연정원도시국장은환영사를통해“정원도시국에오기전복지정책실에서업무를담당했는데,한국이많이발전하고경제적수준이높아짐에도불구하고마음적으로풍족한사회는아닌것같다는생각을했다.이에해결책으로많은고민을했는데,정원·가드닝,자연과연결되는것이그해법인것같다”며“내년보라매공원에서진행될‘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도다같이참여해공간을아름답게만들고시민들에게힐링과치유의공간조성해주길바란다”고말했다. 최영태산림보호국장은축사를통해“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시작된이후로법·제도가많이생겼고,짧은기간에많은도시들이정원도시로나아가기위해노력하고있다.정원은작가,시민등모두적극적으로참여했을때꽃을피울수있는것같다”며“정원도시를조성하기위해서는시민들의참여하고지원이적극적으로필요하다.특히정원을조성하는것보다유지관리하는것이더욱중요하다”고말했다. 대상을수상한‘WETONWET,블렌딩가든’은젖은화지위에컬러를칠하고마르기전에컬러를올려색이자연스럽게섞이도록하는수채화기법을모티브로했다.천장과벽,문,창문으로구성된콘크리트구조물(콩코드하우스)과곡선의녹지를유기적으로배치해화지에색이섞이듯이경계의영역이섞여들어가는모습을표현했다.자연과인공이유기적으로결합된공간의구조를기반으로프레임을통해외부의풍경을경계속으로끌어오고미디어아트로가상과현실의경계가만나새로운풍경을만들어낸다.한강의풍경과정원그리고미디어아트로이어지는경관적시퀀스를통해감각의범위가확장되는것을보여준다. 최윤정작가는“2020코리아가든쇼첫작품‘리틀포레스트’로데뷔해서2024년코리아가든쇼‘WETONWET,블렌딩가든’으로대상을받았다는것에더욱의미있고,감회가새롭다.특히이번작품은손길이하나하나안닿은곳없이애정을가지고작업했다.후회없을만큼열정을다했기에좋은결과가더욱뜻깊게다가온다.이상을계기로저만의색이뚜렷한작가,더욱더발전하는작가가되도록노력하겠다”는수상소감을밝혔다. 이외에도▲최우수상에는조은희작가의‘빛과소리의정원’▲서울매력정원상에는김미진·박병길작가의‘ForRest,쉼표가있는숲속음악당’,이정연·이연주작가의‘ARtGarden(에이알티정원)’▲코리아가든쇼상에는김태원·박선영작가의‘자연이만드는예술,풍경’,나성진작가의‘정원읽기의즐거움이선정됐다. 실내정원아이디어공모에는▲대상에김예슬(전남대학교)의‘HandyGarden’▲최우수상에임승연(건국대학교)‘IAM’▲우수상에김용수(계명대학교)‘작고작은나의숲’,▲김영현(서울여자대학교)‘다정:마음을비우고나를되돌아보는공간’▲특별상에김윤태(상명대학교)‘palette’가뽑혔다. 2024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금상에는이민섭·이소선신구대학교‘A+’팀이수상했다.금상수상팀은2026년베이징에서열리는국제기능올림픽대회최종결승전에참가할수있는자격을받게된다. 한편‘통섭(統攝),경계를허물어힐링시대의문을열다’라는주제로조성된이번코리아가든쇼정원작품은존치정원으로뚝섬한강공원일대에전시된다.
“지속가능한 정원도시,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돼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성공적인정원도시를조성하기위해서는단기적이아닌장기적관점에서설계돼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서울시,산림청,국립수목원이공동주최하는‘2024국제정원심포지엄’이지난4일서울시청8층다목적홀에서개최됐다. 이날심포지엄에는정원·조경·건축관련국내·외전문가6인과오세훈시장,임영석산림청국립수목원장,임만균환경수자원위원장,시민등이참석했다. 심포지엄은정원의회복성과지속가능성,도시에서정원이가지는역할등에대해논의하기위해▲오세훈서울시장특별대담▲‘정원이가진회복력’을주제로한‘세션1’▲‘정원과의동행’을주제로한‘세션2’로구성됐다. 대담에는오세훈시장,로버트해먼드뉴욕하이라인파크프로젝트기획자,마보우탄전싱가포르국토개발부장관이참여했다. 오세훈시장은특별대담에서런던을방문했을당시감명받았던순간에이야기하며,서울이궁극적으로나아가야할‘서울시전체의정원화’에대한비전을제시했다. 오시장은“런던은걸어서10분이내어디든정원을마주할수있는‘거대한정원’같았다.이처럼정원을마주하고걷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해서는‘걸음’을유도하는정책이중요하다”며“시에서건물의용적률을높이는이유도1층에더많은녹지공간을조성해걷고싶은정원을조성하기위한것이다.생활권내걸어서활용할수있는인프라를조성해야한다”고강조했다. 해먼드는“조경을기존의정원과공원에만적용하는것이아닌,고속도로나상가사이등예상치못한곳에넣는것도중요하다”며“도시정원화를위해서는사람들이녹지와더친근해져야한다”고말했다. 마보우탄전장관은“녹지만큼이나수자원도중요하다.스콜과계절풍의영향을많이받는싱가포르는정원을배수에활용하고있다.기후위기시대의정원이단순히미적인역할뿐만이아닌기능적인역할도할수있다”고설명했다. 대담이끝난후세션1에서는▲로버트해먼드의기조연설을시작으로,▲이선한국전통문화대학교전통조경학과명예교수▲마티어스콜레의주제발표가진행됐다. 로버트해먼드는뉴욕하이라인의성공스토리를공유하며,하이라인이경제적,환경적,문화적으로어떠한부흥을이끌었는지설명했다. 해먼드는“하이라인은펼쳐진자연뿐만아니라도시자체의회복력을보여줬다.시간이지남에따라공원은문화행사,예술,명상,요가등사람들과함께연결되는장소로변모했다”며“도시는인간의필요를충족하는웰니스인프라없이는살아남기어렵다.서울청계천처럼하나의플레이스를만들어도시에변화를줘야한다”고말했다. 이선명예교수는인문학적인관점에서정원과조경에대해이야기하며“과거의정원이인간이자연을지배하고힘을과시하는공간이었다면,21세기의조경은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방법을모색해야한다.특히식물의‘자유의지’를존중하는조경이중요하다”는의견을밝혔다. 이어“현재한국은정원에대한국가적관심이급증하고있다.개인정원가꾸기의추세가지방정부뿐만아니라개인에게도영향을미치고있다.기후위기의심각성이높아짐에따라대규모국립및지역정원의경우정원의지속가능성과생태적영향이그규모나수보다더중요해질것”이라며“정원을설계할때는부지선정,지역특성화,생물다양성,물관리,심지어팬데믹에대처하기위한전략과같은환경요소를고려하는것이필수적이다”고강조했다. 콜레는2017년베를린의국제정원박람회(IGA)와2021년독일에르푸르트·만하임BUGA의사례를설명하며,성공적인정원박람회추진을위한내용을공유했다. 콜레는“독일의정원박람회는점점더도시계획을위한도구로발전하고있다.기후적응형심기,지역빗물관리,토양관리등잘알려진복원력기준에초점을맞추고있다.최근몇년동안은환경교육과주민및환경단체의강력한참여도가박람회의범위내에서지침원칙으로추가됐다”며“단기적인기대와장기적인목표를모두충족해야한다.단순히일회성행사가아닌지속가능한프로젝트로이어져야한다”고강조했다. 세션2에서는▲전영애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명예교수(여백서원원장)의기조연설을시작으로,▲카시안슈미트가이젠하임대학교교수▲마보우탄전싱가포르국토개발부장관의발표가진행됐다. 전영애교수는‘여백서원’과‘괴테마을’의취지와운영사례를소개하며,자연과인간이함께하는정원의가치에대해이야기했다. 카시안슈미트교수는독일의공원,정원,정원박람회사례를통해미래도시녹지와정원조성에대한식재아이디어를공유했다. 슈미트교수는“앞으로는폭염등기후변화로인한환경문제속에서생태학적가치가있는공공공간에대한시민들의요구가증가할것이다.미래의가장중요한과제는도시식생의올바른관리와장기적인관리라고생각한다”며“전문정원사외에도시민이함께유지관리에참여해야한다.공공녹지공간의동반성은미적·환경적효과외에도사회적상호작용과시민의생태적역량을강화할수있다”고말했다. 마보우탄전장관은싱가포르의장기적인도시계획이어떻게‘정원속의도시’로이어졌는지설명하며,가든바이더베이가수행하는중요한역할에대해이야기했다. 마전장관은“‘정원도시’의다음단계는공원,정원등을통해지역사회와장소·공간을연결하는‘정원속의도시’로만드는것이다.지속적인도시화와기후변화에직면한도시계획은자연을도시로엮어환경을보호하기위해단기적이아닌장기적관점에서설계돼야한다”고말했다. 각세션발표가끝난후에는권진욱영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를좌장으로토론및질의응답이진행됐다.
정영선 전시 회고, “조경, 문화예술 한 분야로 마땅히 자리잡을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가들과문화체육관광부관계자들이모여‘조경가정영선의국립현대미술관전시’의의미를되돌아보는자리를마련했다. 한국조경가협회는지난9월30일대학로마로니에공원‘예술가의집’회의실에서국립현대미술관전시‘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되돌아보고,문화예술분야의한축로서의조경가및조경작업에대한위치를되집어보는대담을가졌다. 이번행사는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의기획으로,최영준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사회를맡아진행됐다. 이날대담회에는문화체육관광부에서정병국한국문화예술위원장과김수현시각디자인과장이참석했고,전시의주인공이었던정영선조경가와전시기획을총괄한국립현대미술관의이지회학예사도참석했다.조경계에서는환경조경발전재단의심왕섭이사장과한국조경가협회박명권,박승진부회장,이진형상임이사가참석해의견을나눴다. 대담은이지회학예사로부터이번전시에대한국립현대미술관의성과와의의를듣는것으로시작됐다.그는“지난9월22일마무리된전시는현대미술거장의전시보다도30%이상많은관람객(최종집계27만7000명)이찾으며뜨거운호응을이끌어냈고,조경작업의과정과결과물이예술의한분야로서작품성및대중성을모두인정받는계기가됐음을확인할수있었다”며“여담으로미술관지하층중정에조성된정원의큰존재감으로미술관이용의무게중심이아래층으로확장되기도했다”는감회도전했다. 이에대해정영선조경가는새삼스럽게조경이냐예술이냐따져볼문제가아니라,모든분야가합심하고초심으로돌아가서,지극히아름다운정원인우리나라국토경관을잘보존하고가꿔가는일에여러부처가협력해줄것을간곡히당부했다. 이어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의“우리나라조경의현황과과제”에대해간략한발제가있었다.우리나라조경을▲건설기술▲자연과학▲문화예술등세가지요체로나누어그현황과과제를짚어보고,말미에한국조경가협회에대한소개를덧붙였다. 이어진자유토론에서,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그동안개별적발전만이루어나간조경분야에통합의노력이중요”하다며“이번전시를계기로높아진위상을잘이어나가서분야의업역을확장하면서도내부적인통합의계기로삼아야한다”고강조했다. 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은조경설계사무소대표이기도하지만조경계의유일한잡지·신문인<환경과조경>과<한국조경신문>의발행인으로서,그간조경에대한사회적인식이폄하돼왔던상황에안타까움을표하면서“이번전시를계기로시민사회에조경의가치를드높인것은굉장히고무적인일”이라고말했다.그리고“이같은흐름이정영선조경가한분으로끝나지않고제2의제3의정영선조경가들이계속탄생해야한다”고역설하며,예술의한축으로서조경분야의위상을확립하는제도적뒷받침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박승진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은과거여행에서경험한조경전시들을회고하며당시관람한조경드로잉에서많은감흥을얻었고본인의진로결정에도큰영향을받았다며“이번정영선전시를본후배조경가나학생중에서도틀림없이조경분야에서좋은예술가로성장하는사람이나올것”이라는의견을전했다.또한그는현재도시에서예술적감흥을전달하고예술적행위의장을형성하는문화공간들은그어떤분야보다도조경에서만드는공간들이많다면서,특히나문화공원의큰힘에대해언급했다.최근대한민국공공디자인상의최고상인대통령상을이례적으로공공오픈스페이스인오목공원이수상한것에대해서도의미와자부심을전했다. 이진형이사는“건축분야에서미술사조와디자인분야를서로매치해서많이이야기하고있는데,실은조경및정원분야도미술사조의흐름과발맞추어쌓아온유산으로서역사와가치를가지고있다”고강조했다.또한“이번전시에서조명된정영선조경가의자연주의등의양식도한국의지난반세기를반영해온문화적산물”이라며개인적으로“타분야와차별되는자연을소재로한예술분야로서자부심이있다”고말했다.아울러이번전시를계기로문화체육관광부와가까운관계를가져가기를기대했다. 김수현문화체육관광부시각디자인과장은“오늘대담의주제가1~2년의문제가아니라조경업계에서오랜고민이있었음을알수있는자리였고,이런공감대를바탕으로조경의문화예술로서의가치를제도화하는등지원의폭을넓혀가는논의를이어가자”고밝혔다. 마지막으로정병권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은“보수적인국립현대미술관에서조경의전시를받아들이는것은굉장히발전적인방향으로우리문화예술계가진화하고있다”는의미라고말했다.그간분야를구분하다보니“예술분야적성격과환경분야적성격이복합된조경분야의소속이모호한상태”가되어있었음을동감하고,“문화예술의경계가무너지고확장되는시대에조경도문화예술분야의하나로마땅히자리를잡아갈것”이라고전망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11월
  • 조경공사 적산기준
  • 공원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