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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핑크 아일랜드 테오 히달고 나체(Teo Hidalgo Nacher, 스페인), 데이비드 바르디(David Vardy, 영국), 정우식(한국)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주제는 ‘Link Garden, Think Life’다. 단절된 도시 공간을 정원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난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7월부터 공모를 추진하고 작가를 선정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해가 바뀌고 나서야 정원이 조성됐다. 작가정원 총 5개 팀 중 3개 팀이 해외 팀이었는데, 국가 간 이동이 쉽지 않아 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한국 협력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참가팀들은 입을 모은다. 1등작(금상)인 ‘더 핑크 아일랜드(The Pink Island)’도 해외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다. 디자이너 한 사람이 한국인이었고, 때마침 정원 조성 기간에 한국에 있어 시공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은 DRC 소속의 테오와 데이비드 그리고 정우식 작가가 함께 디자인했다. 정우식 작가는 한국 현지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매니저로서도 역할을 했다. 한국 현지 조경 컨설팅 및 식재는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2019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제2회 LH가든쇼 대상 수상자인 팀펄리가든의 이주은 대표가 맡고, 국내 코르크 생산업체 ‘코르크로’가 코르크 시공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더 핑크 아일랜드’는 도시 서울의 일상 속에 얽힌, 인간과 모든 자연의 공존을 추상적으로 디자인했다. 우드칩, 흙, 코르크 등 자연에서 만들어진 제품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과 함께 자연의 공존을 제안한다. 공간은 인간과 자연의 링크 그리고 그 무한한 순환을 시각화한 조형물과 길을 통해 일어나는 교류를 상징하는 ‘시민들의 고리’와 이를 어우르는 ‘자연의 고리’ 등 두 개의 고리로 이뤄져 있다. 이 두 개의 고리는 친환경 소재로 구성된 코르크 섬들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의 요소들과 어우러진다. 커다란 루프 모양의 조형물을 중심으로 꽃댕강나무, 수크령, 병꽃나무, 아스틸베 등 다양한 핑크빛 식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인터뷰> “낯선 색과 재료에서 정원과 자연을 다시 생각하다” -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건축설계 전문이라 마스터플랜 위주로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스페인의 테오가 같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며, 한국인인 내게 참여를 요청해서 함께 하게 됐다. 테오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건축가들과 많이 소통하는데, 그들에게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해볼 것을 제안받았다. 나는 중국 쑤저우 전시에 함께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적인 맥락을 풀어내는 것과 현지 프로젝트 진행 매니저로서 역할을 맡았다. - 작품 제목이 ‘핑크 아일랜드’다. 핑크라는 색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재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건축 그리고 조경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최근에는 낯선 재료와 색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분홍색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색이다. 한국에서 정원이나 자연이라 하면 보통 초록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정원에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분홍빛이란 상징적인 색을 통해서 자연환경이 우리 삶에 많이 얽혀 있다는 걸 더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람들 이목을 끄는 것과 동시에 자연 그리고 정원에 대한 생각과 시야를 넓혀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코르크라는 재료에 무게를 많이 둔 이유는 무엇인가? 코르크는 주로 바닥재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지붕이나 건축벽면 마감재로 쓰는 방안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 마침 코르크 사용 범위를 지붕이나 벽면으로 확장하려는 한국 현지 업체가 있어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 생각을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주제를 통해 풀어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코르크 제품은 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재료다. 이 재료로 루프를 형상화하면서 자연으로의 순환을 표현할 수 있었다. 재료적 특성과 ‘순환’이란 의미가 디자인 모티브가 됐다. - 구조물과 동선이 뫼비우스 형태를 통해 하나로 이어지는데, 일부 구간이 지상에서 띄워져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을지 우려된다. 아래 내부 틀을 잡기 위해 철근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오로지 코르크로만 구성했다. 탄성이 있어서 올라갈 때 출렁거리지만, 다음날이면 원상복구 수준으로 돌아간다. 떠 있는 부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강구조를 이용해서 프레임을 잡고 그 위에 코르크로 마감 처리했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경험하고 느낀 점이 있다면? 서울정원박람회가 국제공모전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작가들이 한국에 찾아올 수 있었고, 한국의 정원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재료, 수종, 마스터플랜 등 한국에서 진행된 정원박람회 작품들이 어느 정도 색깔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행에 따라가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해외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워낙 다양한 인종이 교류하는 공간이 많아서인지 다양성이 있는 것 같다. 국제공모전이 활성화되고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회가 있다면 좀 더 풍부한 경험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정원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이 작은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신유정 기자]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5월로 정식 개최가 연기됐다. 정원 조성은 완료하고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일부만 진행했다. 다중 집객이 우려되는 정원산업전은 온라인으로 개최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국내 정원산업계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침체된 정원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국내 100여 개 기업과 600여 개 정원소재가 등록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정원용품전 ▲온라인 정원시설물전 ▲온라인 해외산업전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이 중 일부는 정원의 형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마이조경의 김명윤 디자이너의 ‘매일매일 즐기는 홈-캠핑’, JJ가든스튜디오 정성훈, 정은주 디자이너의 ‘관리하기 쉬운 4색 정원’이 그것이다. 만리동광장에는 정원산업전 참여 10개 기업의 제품을 활용해 만든 모델정원 2개소를 선보였으며, 시공 과정을 온라인으로 공유해 호응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다양한 업체의 제품으로 하나의 멋진 정원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을 공유한다는 게 이번 박람회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식물전문기업들의 식물연출을 통해 만리동광장의 녹음을 더욱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고 쉼터로서 기능을 더욱 강화해주는 방식으로 박람회장을 꾸민 것도 들여다볼만하다. [모델정원] 매일매일 즐기는 홈-캠핑 디자이너: 김명윤(마이조경, 2019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대상 수상자) 후원: 이노블록, 락시원, 한설그린, 테라그린, 에코21 전원생활을 즐기는 50대 부부를 클라이언트로 가정하고 만든 모델정원이다. 친환경적으로 식물을 직접 키우고, 수확하자마자 바로 요리하는 키친가든이 있고 집 앞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여행 기분을 즐기는 캠핑가든으로도 기능을 할 수 있다. 중간에 단차를 놓아 키친가든과 캠핑가든을 구분하고, 경사면에도 쉽게 꾸밀 수 있는 정원 구성을 보여준다. [모델정원] 관리하기 쉬운 4색 정원 디자이너: 정성훈, 정은주(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2017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대상 수상자) 후원: 보현석재주식회사, 초록에서, 예건, 다인앤살리스, 리비오에코디자인연구소 어린아이가 있는 30대 후반의 부부를 클라이언트로 가정하고 만든 모델정원이다. 바쁜 부부를 대신해 관리하기 쉬운 식물로 정원을 조성해 아이가 안전하게 자연친화적으로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공간은 키우기 쉬운 수종으로 꾸민 실내정원과 중정, 시선 높이 또는 벽면 전체에 설치 가능한 수직정원,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뒷마당으로 구성된다. 현대장미원 현대장미원은 고양시와 시흥시에 화훼 농장을 운영하며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의 장미 육종 회사에서 수입한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연간 40~50만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스탠더드 로즈, 미니어처, 하이브리드 티, 덩굴장미 등 600여 종으로 화훼 시장에 370여 종을 판매하며, 현재 조달청에 조달품목으로는 160종이 등재돼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아치형 구조물과 장미만발, 희망만발, 행복만발 등 4개의 공간을 구성해 장미를 연출했다. 다양한 장미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연과사람들 ‘자연과사람들’은 기능성 화분에 식물을 길러 관공서에 납품하는 조달 전문 업체다. 삼투압 원리를 활용해 만든 기능성 화분은 토양의 촉촉함을 유지해 주는데, 일정 높이 이상 올라가면 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어 과습을 막아준다. 또한 상토는 가벼운 피트모스, 온도와 습도 차에 따라 자연스럽게 용출되는 완효성 비료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난간걸이화분, 가로등걸이화분 등이 주력이며 거리조경, 건물녹화, 테마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걸이형화분을 활용한 식물연출기법을 선보였다. 우리씨드그룹 우리씨드그룹은 약 100여 종의 품종 보호 식물을 개발 및 등록해 네덜란드, 일본, 이탈리아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오아시스 정원’은 조경식재가 불리한 현장에도 별도의 현장시공 과정 없이 적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진 박스형 모듈 제품이다. 녹지를 조성하기 힘든 곳이나 관수가 힘든 공간, 현장에 바로 설치해 다양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식물 생육에 최적화된 토양과 상당 기간 저수할 수 있는 별도 내부 공간이 있어 1회 관수로도 오랫동안 수분이 유지된다.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기상특성에 따른 저수용량 결정, 삼투압을 이용한 토양수분 관리법, 식물 생육에 적절한 토양 성분 배합 조절 등을 다년간 연구해 노하우를 축적했다. 한수그린텍 한수그린텍은 미세먼지 관련 제품 및 사각수목 등을 생산·유통하고 옥상녹화, 벽면녹화, 생태연못 등의 연구·설계·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의 모든 제품과 기술은 테스트베드를 거친 후 현장에서 활용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교통섬과 건널목에서 햇볕을 피하는 그늘뿐만 아니라 나무의 생리작용에 따른 효과를 함께 거둘 수 있는 그늘막 형태의 사각대왕참나무와 대왕참나무(이하 사각수목)를 선보였다. 자투리땅에 식재하기 쉽고 주택 간 소음차단, 차폐효과가 우수한 장점이 있다. 만리동광장을 지나는 이들에겐 아늑한 쉼터를 제공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과 정원산업의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제고하기 위해 ‘제1차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위원회’를 개최했다.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 3층 교육장에서 ‘2021년 제1차 울산시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큰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 추진계획’과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추진계획’보고와 의견수렴 등으로 진행됐다. ‘큰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제고하고, 관광 활성화와 정원문화 확산 기반 마련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울산대도약의 기틀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이다. 또한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15일부터 10월 24일까지 10일간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갖고 있는 우수한 자연 자원을 활용해 정원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위원들의 전문성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흥위원회는 정원문화 및 정원산업 활성화를 위해 「울산광역시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난해 1월 출범했으며, 15명의 정원 전문가 및 관련 문화·산업 기관·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기능은 정원진흥계획 수립, 정원정책 비전 및 방향 제시, 정원문화·산업 진흥 및 정원행사 심의 등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순천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해 29만 순천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박람회로 운영하고자, ‘내가 박람회에 참여한다면?!’이라는 주제로 6월 16일까지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공모내용은 박람회 준비 또는 행사 기간 동안 직·간접적으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나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로, 수익사업이나 프로그램 운영 등 시민이 실행의 주체가 되어 추진할 수 있는 내용을 제안하면 된다. 순천시 홈페이지 또는 대표 SNS 게시글에 첨부된 링크에 접속해 평상시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간략하게 작성 제출하면 되며,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한 30명에게 기프티콘을 제공할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13년 박람회와는 다르게 도심 전역을 대상으로, 전 시민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목표로 하는 만큼 시민의 참여와 관심은 박람회 성공개최의 가장 큰 동력이 된다”면서 “이번 공모를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를 밑거름 삼아 연관 부서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기반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민간정원의 사회적 가치와 공익적 역할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수목원관리원은 지난 26일 산림청 등록 민간정원 운영자와 관계기관이 모여 민간정원활성화를 위한 1차 정기협의회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개최했다. 정기협의회는 민간정원 및 정원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간정원 운영자 및 관계기관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의 계기를 마련하고, 민간정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2021년부터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제1차 민간정원 정기협의회는 ‘민간정원의 사회적 가치와 공익적 역할’을 주제로 코로나19의 방역수칙을 준수해 세종수목원 대강당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해 진행했다. 제1차 정기협의회는 ‘해외 민간정원의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문현주 작가의 강연 ▲민간정원 관련정책 소개 ▲민간정원 운영현황 및 관련사업 소개 ▲한국민간정원협회에 대한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 정원을 운영하면서 공공적 가치를 실현 중인 대표적인 2개 민간정원(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 화순 허브뜨락)에 대한 사례발표 후 참석자들이 모여 민간정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논의가 펼쳐졌다. 류광수 수목원관리원 이사장은 “이번 정기협의회를 통해 민간정원 및 정원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 마련과 협의회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민간정원은 개인의 소유이지만 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원이므로 사회적 가치와 공익적 역할을 선도하는 민간정원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5월 현재 산림청에 등록된 민간정원은 48개소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 1개소, 충북 6개소, 충남 4개소, 전북 4개소, 전남 14개소, 경북 6개소, 경남 9개소, 울산 3개소, 제주 1개소가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두 조경가의 정원 작품을 한 곳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이 마련한 전시 ‘정원 만들기’의 일환으로 조성된 두 개의 정원이다. 오는 10월 24일까지 남산의 ‘피크닉’에서 열리는 ‘정원 만들기’는 정원을 만들고 가꾸기 어려운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에서 어떻게든 식물을 삶 가까이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조명하는 전시다.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고, 나아가 한 뼘의 작은 정원이라도 가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땅 ▲정원가들 ▲정원 일의 기쁨과 슬픔 ▲나의 정원까지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2개의 정원 사이 1층부터 4층(옥상)까지 이어진 공간에서 각자의 메시지를 가진 5개의 작품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구성되고, 그 사이에 ‘피크닉’ 큐레이터들이 기획하고 모은 자료들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펼쳐진다. 생태학자임을 자처하는 설치미술가 최정화, <말하는 건축가>를 연출한 영화감독 정재은, 그래픽 디자이너 박연주, 박미나 작가 등이 참여해 그들이 생각하는 정원의 가치를 표현했다. 그리고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그 노동으로부터 얻은 사색과 영감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들, 정원을 통해 마을과 도시를 변화시킨 정원가들의 공간이 영상과 사진으로 소개된다. ‘땅’ 섹션에서는 김봉찬·신준호의 <어반 포레스트> 정원과 최정화의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 구기정의 <초과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초과된 풍경>은 토양에서 이뤄지는 생명의 순환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작가는 땅에서 쉽게 관찰 가능한 흙이나 메마른 나뭇잎, 이끼 등을 렌즈로 촬영한 다음, 3D 가상 공간에 배치해 생경한 느낌의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었다. 이를 실제 흙, 나뭇가지 등의 자연물과 함께 배치해 관객이 독특한 방식으로 땅속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원가들’ 섹션에서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8명의 정원가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정원 일의 기쁨과 슬픔’은 긴 시간 자연과 관계를 맺어온 정원가들과 그들의 정원을 담은 정재은의 <정원의 방식> 영상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두운 전시장이 정원가가 정원으로 나가기 전 거울에 서서 작업을 위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작업도구를 챙기는 시간과도 같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정원과 정원가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잠시 숙고할 수 있는 경건한 분위기다. ‘나의 정원’ 섹션은 조경가 정영선이 조성한 옥상정원이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동안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에 관한 다큐 영화 <다섯 계절: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정원 일’의 가치를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시 시작점과 끝에는 김봉찬 더가든 대표와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가 만든 실제 정원이 자리하고 있어, 전시 작품들이 이 두 개의 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처럼 느껴지게 한다. ‘피크닉’이 초청한 두 명의 조경가는 각자 걸어온 길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자연의 중요성’과 ‘한국적인 경관’을 강조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도 있다. 그 둘이 조성한 정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두 정원은 존치돼 전시 이후에도 계속 볼 수 있다. 정영선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첫 졸업생으로 국가 기술사 시험의 첫 여성 합격자다. 예술의 전당, 아시아공원, 선유도 공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프로젝트를 주관했다. 조경의 개념이 국내에서 자리 잡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현대 조경의 역사를 써 내려간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땅과 우리 삶에 어울리는 정원의 모습을 고민해 온 그는 나의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멋 부리지 않은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의 옥상 화단을 조성했다. 남산 풍경과 이어지는 듯한 이 정원은 앞으로도 피크닉 옥상에 남아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될 것이다. 김봉찬은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했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 및 고층습원, 베케 정원, 아모레 성수 정원 등이 있다. 이번 <어반 포레스트 가든> 작업은 신준호(더가든 부장)와 함께 했다. 식물학과 생태학에 대한 연구와 오랜 기간의 조경 현장 경험이 반영된 도심 속 원시림 정원이다. 거친 야생 자연의 느낌을 드러내는 정원은 생물의 안정성과 함께 그들이 서로 간에 맺는 관계를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정원은 심어진 식물과 함께 벌과 나비 등 주변의 생물이 삶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서식처가 된다. 발아래 무성하게 자리 잡은 자연의 모습과 함께 담장 너머로는 도심의 빌딩 숲 경관을 감상하면서, 인간이 보다 커다란 자연 공동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길 바라는 의도가 담겼다. 김범상 피크닉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안에 화분을 들이거나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드는 모습이 증가하고 있다. 삶 속에 식물을 끌어들여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한다. 식물을 가꾸고 정원을 만드는 것과 그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것, 그 행위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의미있게 전달하고 싶다”고 정원을 주제로 한 전시 개최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식물과 정원을 가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다. 환경을 지키고 더 나아가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이들에게 정원을 가꾸는 일이 단순히 사치스러운 것이 아님을 정원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했다. 각자가 처한 다양한 환경 속에서, 한 평일지라도 정원을 가꾸는 삶을 꿈꾸고 조금이라도 땅을 일굴 수 있는 주거지를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 땅 진정한 정원사는 ‘꽃을 가꾸는 사람’이 아니라 ‘흙을 가꾸는 사람’이다. 정원의 방문자는 꽃과 열매를 보지만, 정원사는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자신의 발 아래, 예민하고 까다롭고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땅’과 끊임없이 씨름해야 한다. 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개념이다. 프랑스의 정원가 질 클레망은 최초의 정원은 채소밭이었고, 미래의 정원은 바다에 있으며, 지구 전체는 하나로 연결된 ‘커다란 정원’이라고 표현했다. 한 조각의 땅을 돌보는 일은 이 커다란 지구 정원이 연결성을 회복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이기도 하다. 최정화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 최정화의 <너 없는 나도, 나 없는 너도>는 지표면 아래 여러 생명체를 최정화만의 방식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통생명체라는 뜻의 ‘Holobiont’는 하나의 생명체에 대해 규정할 때 공생하는 다른 생명체를 함께 묶어서 생각하는 생물학의 개념을 일컫는다. 예컨대 사람과 사람의 몸에 공생하는 미생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규정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개념을 예술적으로 전유하여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음을 환기시킨다. 작품은 지면뿐 아니라 바다 속까지를 포함해 지구의 통생명체를 표현하고 있다. 구기정 <초과된 풍경> 구기정의 <초과된 풍경>은 동식물의 유해가 침식이나 풍화를 거쳐 생성되는 토양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작가는 땅에서 쉽게 관찰 가능한 흙이나 메마른 나뭇잎, 이끼나 벌레 등을 매크로 렌즈로 촬영한 다음, 3D 가상 공간에서 합성하여 생경한 느낌의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었다. 이를 실제 흙과 나뭇가지 등의 자연물과 함께 배치해 안팎으로 다양한 레이어를 형성했다. 관객이 땅속의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2. 정원가들 여덟 명의 정원가들을 소개한다. 텃밭과 정원을 가꾸는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가 때로는 위대한 저술과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을 풍경을 변화시키기도, 때로는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정원은 그 자체로도 보는 이에게 소박하고도 충만한 감동을 전해 준다. 정원은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여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다. 거트루트 지킬 거트루트 지킬은 지킬 이전과 이후가 있다고 할 만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원 디자이너다. 교목이나 관목을 활용해 패턴을 만드는 정도였던 종래의 정원 디자인 방식에서 벗어나 식물 자체의 습성과 색채를 바탕으로한 정원 구성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유럽과 미국에 400여 곳 이상의 정원을 설계했다. 글쓰는 능력 또한 뛰어나, 그녀의 많은 글이 오늘날 정원 디자인 이론에 초석이 됐다. 피트 아우돌프 피트 아우돌프는 네덜란드 출신의 정원 디자이너이자 식물 전문가다. 꽃에만 치중하던 전통 가드닝 방식에서 벗어난 지속가능한 정원, 곤충과 새들이 찾아오는 친환경 정원을 제시해 마치 자연에 몸담은 듯한 자연형 식재의 선구자로 불린다. 1996년 스웨덴 드림파크의 성공을 시작으로 시카고 루리가든, 뉴욕 하이라인 등 대규모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3. 정원 일의 기쁨과 슬픔 울타리 쳐진 땅. 정원에서도 불확실한 야생의 자연과 평화롭게 공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낮과 밤 사이에 서서히 변해 가는 정원의 모습과 이를 보살피는 사람들의 손길과 움직임을 보면, 다른 생명을 아끼고 돌보는 일이 인간에게 주는 잔잔한 행복감과 자연이 가르쳐주는 겸손함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정재은 <정원의 방식> 정재은의 <정원의 방식>은 긴 시간 자연과 관계를 맺어온 정원가들과 그들의 정원을 담은 작품이다. 정원이란 정원가의 수고와 의지를 통해 변화해 가는 자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두운 전시장이 정원가가 정원으로 나가기 전 거울에 서서 작업을 위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작업도구를 챙기는 시간과도 같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정원가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4. 나의 정원 MY GARDEN 나만의 정원을 갖는다는 건 결코 불가능한 꿈만은 아님을 일깨워 준다. 흙을 가꿀 한 뼘의 땅이 없다 해도, 실내든 옥상이든, 설령 너무 비좁거나 그늘진 공간밖에 없어도 괜찮다. 시작하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풀 하나에 기울이는 관심과 사랑,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이다. 디렉토리 매거진 <나의 한 평 정원> 직방과 볼드피리어드가 함께 만드는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으로 MZ세대 1~2인 가구의 주거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한다. 주택이 아닌 자립의 공간으로 집을 바라본다. 다양한 형태의 집에서 자기다움을 배워가는 이들의 인터뷰 콘텐츠를 통해 집을 바라보는 새로운 태도와 관점을 전달하고자 한다. '정원 만들기' 전시에는 주거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둔 질문을 바탕으로, 나만의 정원을 찾을 수 있다. 공동취재: 하예진 동아대학교 통신원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한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손기정체육공원, 만리동광장, 중림동 일대에서 펼쳐졌다. 올해 ‘정원박람회’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특히 국내 작가 중심이었던 ‘작가정원’ 참여 작가를 처음으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계적인 조경가 앤드류 그랜트가 선보이는 ‘초청정원’과 국내·외 6개국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정원’ 동네정원사들이 만든 ‘동네정원’서울 거주 외국인가족이 꾸민 ‘세계가족정원’ 등을 선보였다. [작가정원-금상] 더 핑크 아일랜드 설계: 테오 히달고 나체(Teo Hidalgo Nacher),데이비드 바르디(David Vardy) 시공: 팀펄리 가든(이주은), 코르크로(소남우) ‘더 핑크 아일랜드‘는 도시 서울의 일상 속에 얽힌, 인간과 모든 자연의 공존을 추상적으로 디자인했다. 정원 분홍섬에서 친환경 소재로 구성된 코르크 섬들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의 요소들을 즐기며 갖는 도심 속 여유가 새로운 공존으로 나아가는 연결고리의 느낌을 표현했다. 커다란 루프 모양의 조형물을 중심으로 꽃댕강나무, 수크령, 병꽃나무, 아스틸베 등 다양한 핑크빛 식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작가정원-은상] 기층+꿰다 설계: 이반 발린(Ivan Valin),나탈리아 이체베리(Natalia Echeverri) 시공: 더숲(이주호) ‘기층+꿰다‘는 토양과의 관계 회복을 꿈꾼다는 뜻에서 디자인했다. 정형화된 플랜터 대신 한국의 보자기 개념을 적용한 섬유 플랜터가 눈길을 끈다. 다공성 천이 수분과 산소를 활발히 교환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것의 형태는 사용자가 앉거나, 기대거나, 노는 것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해 다양한 형태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각 컨테이너에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토양 정화 및 재생력을 갖춘 토착 식물을 볼 수 있다. [작가정원-동상] 공감의 정원 설계: 지거 댈런버그 (Zeger Dalenberg), 쿠엔틴 오브리(Quentin Aubry) 시공: 팀펄리 가든(이주은) ‘공감의 정원‘은 공통의 땅-정원을 공유하는 모든 이용자들을 연결하기 위한 도시의 프로토타입으로 디자인 했다. 도시농부를 위한 과수원, 벌을 위한 쉼터, 새모이통, 소동물을 위한생태통로가 설치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존재들의 동선을 패턴화했다. 각 존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상호간의 교류를 도모해 정원을 작동시켜 도시를 활용할 새로운 물리적 방법을 찾아낸다. [작가정원-동상] 기억을 걷는 시간 설계: 원종호, 박태영 시공: 조경시공 서화(노혁진) ‘기억을 걷는 시간‘은 해방 이후 격동적인 한국사를 닮은 정원으로 디자인했다. 방문객이 차분하게 걸으며, 세대와 시대를 넘어 하나로 연결된 사회구성원의 하나임을 생각하도록 하며, 갈등과 이념의 대립을 넘어 서로 연대감을 느낀다. 폐허의 서울에서 오늘의 서울을 올려다보고, 오늘의 서울에서 옛 폐허의 서울을 내려다보는, 말하자면 과거와 현재가 서로를 말없이 마주하는 풍경을 상상한다. [작가정원-동상] 결승선, 자연의 위로 설계: 홍광호 시공: 리스케이프(홍광호) ‘결승선, 자연의 위로‘는 손기정체육공원의 의미를 부여해 디자인했다. 작가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대회 마라톤에서 우승했지만 조국을 잃은 슬픔으로 만세조차 부르지 못했던 두 선수에게 자연의 위로를 주고자 이 정원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의 건천은 결승선을 너머 안쪽 깊숙이 숨겨 있는 옹달샘과 연속성을 가진다. 결승선 너머에 있는 이 정원을 통해 손기정과 남승횽 마라토너의 아픈 상처뿐만 아니라,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초청정원] 덩굴의 그물망 설계: 앤드류 그랜트(Andrew Grant) 시공: 공간시공 에이원(안기수) 후원: 한설그린, 조영산업, 유알디12B(상민정), 삼인조경주식회사, 바른원예가든센터, 와이엠일렉트로닉, 팀통산바치(최영준, 김지환) ‘덩굴의 그물망‘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균류 네트워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균근 연합은 균류가 식물이 물과 양분을 섭취하는 것을 돕고, 식물에게는 탄수화물 형태로 양분을 제공받는 공생 관계다. 이 균류 네트워크는 멀리 떨어져 있는 식물들을 연결한다. 덩굴은 이 공생 관계를 인간과 자연, 도시와 정원 사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재해석한다. 지면에서 솟아오른 덩굴 구조물은 수직적 경관을 만들고 기능적으로 변형돼 식물을 포용하며, 통합적이고 조화로운 경관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천리포수목원 팀이 설계한 ‘온고지신(독살)’ 정원이 2021 상하이 국제 플라워쇼에서 금상(Gold Award)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지난해 태안 유류 피해 극복을 테마로 설계한 ‘흑화원’에 이은 2년 연속 금상 수상이다. 천리포수목원은 2021 상하이 국제 플라워쇼(2020 Shanghai international Flower show)에서 천리포수목원 강희혁, 박내규 사원과 수목원전문가 교육과정 19기 교육생 성희원, 전화정, 주원주 씨가 출품한 ‘온고지신(독살)’ 정원이 International gardens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온고지신(독살)’은 태안의 사라져 가는 옛것 중 하나인 독살을 모티브로 설계한 정원이다. 정원 슬로건은 “독살, 지속하여야 할 섬세한 손길”로, 천리포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중국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상하이식물원에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하이식물원의 샤오위 연구센터장은 “온고지신 정원은 현지에서 가장 화제가 된 정원”이라며 “중국에서도 알기 쉽게 천리포수목원 주변 환경을 잘 표현한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정원을 설계한 천리포수목원 팀은 코로나19로 시공에는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메신저로 현지 시공팀과 지속적인 연락을 취해 정원을 조성했다. 박내규 교육팀 사원은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새것을 안다는 정원의 이름처럼 사라져가는 독살을 기억하고자 정원을 디자인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상하이식물원에 우리의 정원을 만들었다는 것이 뜻깊고, 천리포수목원 수목원 전문가과정 19기 교육생 동기와 함께 금상이라는 결과를 내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천리포수목원은 오는 2022년도 상하이 국제 플라워쇼에도 참가해 상하이식물원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이길 승(勝)’.이기다,뛰어나다,승리 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 ‘이을 승(承)’. ‘잇다’, ‘계승하다’, ‘받다’, ‘받들다’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승정원에서 왕명 출납,행정 사무 등을 매일 기록한 위대한 유산입니다만, ‘승’정원(庭園)일기는 소박하고,소심하고,게으른 정원사의 미루고 미루던 정원 이야기를 겨우 기록하는 일기입니다. 어떤 한자를 쓸지 고민하다 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이기고,뛰어나고 싶은 욕심도 많고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게으른 정원사의 묵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텅 빈 공간이 풍성한 정원으로 채워지듯 너그러운 마음으로 쉬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늘 정원에서 뵙겠습니다. 유료 손님을 맞이하는 정원에서 풀어야 할 3대 숙제가 있다. 겨울철 비수기, 봄에 비해 꽃이 부족한 간절기, 그리고 비 내리는 날! 겨울에는 볼거리가 없어서, 간절기에는 인지도 높은 꽃이 없어서, 비 오는 날은 단지 비가 와서…. 겨울정원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여러 노력. 정원은 꽃이 주인공이지만 그에 버금가는 잎, 줄기, 열매를 소개하는 노력도 계속된다. 하지만 비 오는 날의 정원으로 발길을 유도하긴 쉽지 않다. 오늘은 가슴 시린 비 오는 주말이다. 가드너로서 비는 가급적 주중에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욕심을 낸다면 폐장 후 개장 전까지 내렸으면 좋겠다. 최근 휴일과 주말만 골라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았다. 물론 식물로 가득한 공간에 내리는 단비는 고맙지만 비로 묶인 손님의 발걸음은 많이 아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가 내리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막걸리, 정구지찌짐(부추전) 생각에 침이 고인다. 비가 내린 날 막걸리와 전을 마주하지 않으면 아주 중요한 의식을 빠트린 것처럼 불안하다. 은근히 비와 어울리는 혹은 비 덕분에 그 효과(?)가 배가되는 것들이 외에도 많다. 비와 함께 듣는 음악, 비 냄새와 함께 하는 커피 향, 빗속 산책 등등. 비 오는 날의 정원은 직접 겪은 사람은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도화지 속 풍경 같다. 몇 년 전 첼시의 피직가든(Physic Garden)에 도착했을 땐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의를 입고 정원을 즐기는 모습이 부러웠다. 물론 비 내리는 날이 우리보다 잦은 나라의 일상이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식물과 정원을 둘러 보는 모습은 촉촉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일기예보를 보고 혹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비가 내린다면, 막걸리와 각종 전이 생각나 자연스레 군침이 돌듯 ‘정원’을 향한 애달픈 그리움이 생겼으면 좋겠다. 샤워를 마친 깨끗한 잎과 줄기, 꽃의 모습은 비 오는 날 정원을 찾은 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다. 우리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미세먼지 걱정 없이 오롯이 정원에 집중할 수 있는 날도 비 오는 날이다. 감성적인 호소는 공감을 얻어내기 힘들다. 구체적 전략도 많은 정원에서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 내리는 날 특별 입장 할인, 비 내리는 날 특별 메뉴 준비, 비 내리는 날 특별 구매 가능 상품(우의, 우산 등), 정원 곳곳에 비치된 무료 대여 우산 등. 그리 특별하지도 않은 아이디어지만 서서히 세뇌(?)작업을 거치다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비가 오면 ‘정원’을 떠올릴 것이다.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정원에 투명하게 색칠을 해보면, 비 오는 날의 정원은 그대 숨소리 살아 있는 듯 마치 그림처럼 분명 행복할 것이다. 노회은 / 한국수목원관리원 팀장
  • [환경과조경 박광윤, 신유정 기자] 마땅한 공원 하나 없는 산중턱 밀집 동네, 늘어만 가는 빈집을 허물고 봄꽃 만개한 정원을 조성해 동네 주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어 찾아가 봤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정원이 생겼는지 몰랐다”며 취재하는 내내 동네 투어를 함께 했던 슬리퍼 소녀, “이뻐~ 좋아~”를 연발하며 “이제부터 가꾸는 건 우리가 해야지”라며 덩실 춤을 주는 할머니, 집앞 정원 때문에 이사까지 왔다는 아주머니. ‘정원’이 도대체 이 동네에 무슨 짓(?)을 해놓은 건지! 꽃향기 은근히 퍼져가는 동네 한바퀴를 차근차근 돌아보며 ‘도시재생’과 ‘정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태평동, 노후화된 빈집 허물고 정원 조성 성남시는 최근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수정구 태평동 일대에 8개의 마을정원을 조성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빈집을 부순 자리에 과감하게 정원을 조성한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고,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심신을 힐링시켜 주는 ‘마을정원’의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이다. 태평동은 ‘근심 걱정이 없는 태평한 지역을 만들자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1973년 7월 성남출장소 수진지소와 탄리 일부를 병합하여 만든 동네다. 성남시 승격 이후 36년 동안 시 발전의 중심기관인 시청과 시의회 및 시민회관이 위치해 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노후화된 연립주택들로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예정돼 있으며, 야산 능선의 경사지에 위치한데다 날로 늘어가는 빈집들로 동네 분위기는 점점 침제돼 가는 상황이다. 이에 성남시는 지난 2017년부터 국토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태평2·4동 일원에 쌈지공원, 텃밭, 화단,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 도시재생과는 2019년 동네에 좀더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쌈지공원 대신 ‘마을정원’을 조성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근 노후화된 빈집을 매입해 8개의 마을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정원, 마을의 ‘허파’…공동체 ‘활기’ 이번에 조성된 마을정원은 ▲완두콩정원 ▲달빛정원 ▲햇살정원 ▲부엉이정원 ▲하모니정원 ▲무지개정원 ▲금빛정원 ▲태평정원 등이다. 이 중 ‘태평정원’은 주민들의 참여와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정원이다. 태평정원은 주민들이 모여 앉아 과일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자가 가운데 들어서 있으며, 정자 주변으로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심겨졌다. 정자의 규모는 실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를 고려해 설계됐고, “앞으로 어르신들이 꽃길만 걸으시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이예빈 화가의 켈리그라피를 현판에 적용해 마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식재는 반음지의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저관리형 수종을 선정했으며, 초봄부터 가을까지 다화성으로 꽃이 크게 피는 화려한 종을 심었다. 태평정원은 조성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함께 모일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주민들에게 일찌감치 친구 같은 존재가 돼버렸단다. 처음 폐가를 매입해 조성할 때만해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완공된 정원을 보고 매일 예쁘다며 직접 관리하면서, 이웃간 이야기꽃을 피우는 공간이 됐다. 하모니정원은 콘셉트가 재미있다. 기존 높은 옹벽을 그대로 살려 계단식으로 조성한 정원이어서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들여다보기에는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사람들보다는 들고양이나 새들을 위한 정원이라는 설명이다. 완두콩정원은 입구 바로 앞에 마치 완두콩 모양의 원형 목재데크가 놓여 있다. 데크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고, 의자에 앉아서 곳곳에 심겨진 지피식물, 초본식물 등을 보며 정원의 화사함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정원이 사막 속 오아시스를 만나듯 골목 사이로 들어서 마을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 주는 허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정원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워낙 주거가 밀집된 동네여서 그런지 더욱 돋보이는 장소가 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이구동성 감사를 표한다. 태평동에 거주하고 있느 한 주민은 “태평동의 분위기가 조금 어두웠는데 정원 조성으로 인해 많이 변했다. 정원이 힐링의 장소가 되고 있다. 아침에 맡는 꽃 냄새가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해 준다”며 “멀리서 가족들이 놀러 오면 가족 포토존 역할을 해주고, 우리를 더욱 화목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옥상에 빨래를 널러 올라가면 보이는 건 노후된 건물들뿐이었는데, 이제는 삭막했던 공간에 아름다운 정원 뷰가 생기니 매일 기분이 좋아진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정원, ‘공동체’ 사회적 가치의 재발견 이번에 태평동에 마을정원을 조성한 김승민 디자인봄 대표는 “처음에는 주민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의견을 반영하고 소통하면서 정원을 조성해가다보니, 어느새 주민들이 아침 일찍 나와 직접 물을 주며 관리할 만큼 반응이 달라져 있었다”며 “동네 분위기를 바꿔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어 뿌듯해 했다.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가 마을정원을 통해 마을의 미관을 살리는 것은 물론 공동체성 회복과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기반을 마련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 도시재생 사업에서 마을정원의 역할이 더욱 확대돼 국민들에게 큰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이미 태평동은...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화훼 생산 농가 판로와 연출기업 수급망 매칭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분야 돌파구 마련에 나선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 쇼경관 그룹 윤토와 정원연출 특화기업 와이가든플랜은 7일 고촌농협 회의실에서 경기도 김포시 고촌농업협동조합과 화훼분야 공동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각종 봄꽃 축제 등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관련 업체와 농가, 주변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농가를 살리기 위한 대책들로 지원금 제도나 꽃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들을 다각도로 펼치고는 있지만,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파고를 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윤토, 와이가든플랜, 고촌농업협동조합은 녹지관리 및 공원 조성 과정에서 소비되는 화훼 관련 유통과 판매에 상호 협력 관계를 긴밀히 하여 상호 이익을 실현하고, 향후 화훼분야 공동사업 및 관련 정보의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고촌농협 산하에는 김포시에서 화훼 농사에 종사하는 생산 농가 70%가 밀집해 있다. 이들 화훼농가를 산하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고촌농협’과 엑스포, 박람회, 축제 등 국내 유수의 행사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화훼경관 전문기업 ‘윤토’, 에버랜드, 서울식물원 등에서 실력을 쌓아온 정원연출 특화기업 ‘와이가든플랜’의 협력을 통해 화훼 생산 농가의 판로문제 해결과 화훼 연출기업의 안정적인 화훼 수급망 해결을 연계하는 것이 협약의 주용 내용이다. 윤덕규 윤토 대표는 “‘꽃피는 거리 조성사업’ 등 화려하고 다채로운 꽃을 통해, 시민 누구나가 꽃이 있는 거리를 누리며 위안을 받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꽃과 나무를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름다운 가로환경 조성이 캐치프레이즈인 김포시 녹지관리 및 공원 조성 정책과 연계해 상호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스페인·영국 팀(DRC)의 ‘더 핑크 아일랜드’가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금상에 선정됐다.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한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지난 14일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서양호 중구청장,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Juan Ignacio Morro) 주한 스페인 대사, 요안나 도너바르트(Joanne Doornewaard)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작가정원 금상인 ‘더 핑크 아일랜드(The Pink Island)’는 만리재로에서 손기정체육공원으로 올라가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정원이다. DRC의 테오 히달고 나체(Teo Hidalgo Nacher, 스페인)와 데이비드 바르디(David Vardy, 영국), DRC 디자인팀이 함께 설계했다. 이주은 작가의 팀펄리가든이 현지 조경 컨설팅 및 식재, 코르크로가 코르크 시공을 맡았다. ‘더 핑크 아일랜드’는 두 개의 고리로 구성돼 있다. 인간과 자연의 링크 그리고 그 무한한 순환을 시각화한 조형물과 길을 통해 일어나는 교류를 상징하는 ‘시민들의 고리’와 이를 어우르는 ‘자연의 고리’다. 우드칩, 흙, 코르크 등 자연에서 만들어진 제품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과 함께 자연의 공존을 제안한다. 홍콩 소재 조경설계사무소의 이반 발린(Ivan Valin)과 나탈리아 이체베리(Natalia Echeverri) 작가가 설계한 ‘기층+꿰다’는 은상을 수상했고 ▲홍광호 작가(한국)의 ‘결승선, 자연의 위로’ ▲원종호·박태영 작가의 ‘기억을 걷는 시간’ ▲Zeger Dalenberg(네덜란드)·Quentin Aubry(프랑스) 작가의 ‘공감의 정원’이 동상에 선정됐다. 학생정원 부문에서는 ▲혜민서 식물치유과 팀(건국대학교)의 ‘2020 종약원’이 금상을 차지했으며 ▲초록이 팀(서울대학교)의 ‘I 'CAN' DO IT!’이 은상을 ▲청춘LA 팀(서울시립대학교)의 ‘우리 사이는 이미, 우리 사이의 의미’, 신(新)윤복 팀(서울여자대학교)의 ‘월야재회’, Studio 205 팀(고려대학교)의 ‘Hyper-LOOP Garden’이 동상을 수상했다. 동네정원 부문 금상은 ▲푸릇푸릇 팀의 ‘꽃과 새와 아이들’에게 돌아갔으며 ▲꽃향기 팀 ‘목련나무 아래서’와 Leafy Leafy 팀의 ‘Well Calming Garden’은 은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외 ▲자연사랑 팀의 ‘정원 품은 꽃’, Greener 팀의 ‘푸른 마음’, 엄마의 정원 팀의 ‘발걸음이 멈추는 곳’ 등 3팀이 동상을 받았다. 팝업가든 부문은 ▲금상에 꽃피는 책방 팀 ‘활짝원’ ▲은상에 라디에이터 팀 ‘자연경’ ▲동상에 바람이 분다 팀 ‘소망일기’, 99절절 팀 ‘Plan-T-able’, SSAK5 팀 ‘다시 여름 바캉스’가 선정됐다. 세계가족정원을 조성한 외국인 가족 20팀 중에서는 미국팀 해리스 팸(Harris Fam), 인도팀 로터스 팀(Lotus Team) 등 두 팀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고, 서울특별시장상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야외 가족사진촬영권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한편 올해 ‘정원박람회’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Link Garden, Think Life)’를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오프라인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손기정체육공원, 만리동광장, 중림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한 곳에서 집중 개최하는 대신 장소를 다양하게 분산했다. 총 58개 정원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녹색 힐링을 선사한다. 이 중 약 절반인 27개 정원은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유지한다. 오프라인으로는 ▲세계적인 조경가 앤드류 그랜트(Andrew Grant)가 선보이는 ‘해외 초청정원’(남대문로문화공원) ▲국내·외 6개국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정원’(손기정체육공원) ▲동네정원사들이 만든 ‘동네정원’(중림동 일대) ▲서울 거주 외국인가족이 꾸민 ‘세계가족정원’(만리동광장) 등을 만날 수 있다. 해외 초청정원은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베이(Gardens by the Bay)’를 설계한 세계적인 조경가 앤드류 그랜트가 설계했다. ‘덩굴의 그물망(The Vine’s Web)’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덩굴을 조형적으로 재현한 150㎡ 규모의 정원이다. 선형의 구조물은 인간과 자연, 도시와 정원 사이의 뗄 수 없는 관계, 즉 공생 관계로 재해석한다. 시공은 공간시공 에이원(대표 안기수)이 맡았다. 정원박람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작가정원’은 작년 처음으로 국제공모를 시도해 19개국 80개 팀(국내 50팀, 해외 30팀)이 참가했다. 심사를 거쳐 네덜란드·스페인·영국·프랑스·한국·홍콩 등 6개국에서 참여한 5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라는 올해 박람회 주제에 맞게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정원들이 기획됐다. 정원이 조성되는 장소의 의미에 충실한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5개 정원은 모두 정원박람회 종료 후에도 존치된다. 중림동 일대에는 학생, 시민, 국내 작가 등이 참여한 학생정원 5개소와 동네정원 16개소 등이 조성됐다. 이들 공원은 정원박람회 종료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존치된다. 동네정원은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은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소장과 열음 조경가들이 교육부터 설계, 시공까지 주민참여과정 전반을 서포트했다. 가로와 생활권 주변의 마을정원 조성 또한 조경하다 열음이 담당했다. 만리동광장에서는 서울에 사는 외국인 가족 20팀이 만든 ‘세계가족정원’을 만날 수 있다. 몽골, 캐나다, 인도, 프랑스 등 14개 국의 다양한 국적의 가족들이 참가해 지난 8일~9일 각국의 특색이 담긴 다양한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또한 영화, 카페 등을 모티브로 한 10개의 팝업가든(만리동광장 5개소, 손기정체육공원 5개소)도 조성됐다.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국내 100여 개 정원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정원산업전’ ▲시민들이 서울시 곳곳에 숨겨진 정원을 추천·공유하는 ‘서울정원여지도’가 운영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정원 작품과 정원 조성과정 등을 담은 영상기록물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정원산업전’은 기존에 대규모 장소에 부스를 설치하는 방식 대신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긴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100여 개 기업의 600여 제품을 통해 국내 정원산업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원산업전은 정원용품전, 정원시설물전, 해외산업전 등으로 진행되며, 만리동광장에서 모델정원 2개소와 일부 정원제품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모델정원은 서울정원박람회 2017년 대상을 수상한 정은주·정성훈(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작가와 2019년 대상 수상자 김명윤(마이조경) 작가가 만들었다. 모델정원 시공과정은 영상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정원박람회’는 당초 작년 10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던 중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면서 올해 5월로 개최를 연기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감이 누적된 시민들에게 도심 속 정원체험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작년부터 준비해온 정원 조성을 마무리 짓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정원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다수가 모이는 해설 프로그램을 생략하고, 개별관람 중심으로 운영한다. 대면 접촉 최소화를 위해 종이 대신 QR 방식의 모바일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로나19로 휴식공간이 필요해져 집 근처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에 잠깐씩 걸을 수 있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원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요즘, 가장 절실한 게 정원문화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시민들께 숨 쉴 틈을 드리고자 안전하면서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작가들의 정원부터 중림동의 주민들이 손수 만든 동네정원까지. 이 정원들은 우리의 지친 일상을 새롭게 전환 시켜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온라인 정원산업전에서는 정원산업의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모두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수요가 늘어나는 정원산업이 발전하는 좋은 토대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울정원박람회가 자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단순한 일회성인 축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서울시 구석구석을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세계 최초 도심형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전주시가 ‘생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국제슬로시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생태와 자연,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슬로시티 전주 위상을 확고히 하고, 슬로시티 운동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3기 국제슬로시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제3기 국제슬로시티로 재인증을 받은 시는 제2기 종합계획이 종료됨에 따라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해 오는 2025년까지 5개년간 추진할 종합계획을 세웠다. 제2기 계획이 전통·문화·예술 중심이었다면 제3기 계획에는 생태 슬로시티에 초점이 맞춰진 게 특징이다. 5개년 계획은 ‘친자연 슬로시티 전주’를 비전으로 ▲생태슬로시티 ▲슬로라이프&슬로지기 ▲슬로 투어리즘 ▲슬로시티 푸드 ▲슬로시티 브랜드 등 5대 전략과 9개 중점과제, 24개 실행사업으로 구성됐다. 먼저 시는 생태 슬로시티로 나아가기 위해 쾌적한 녹색 생활환경으로 만드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정원도시 인프라 조성, 시민참여 정원문화 조성, 생활 속 도시농업 확산, 에너지디자인 3040 추진, 생태교통수단 확대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생태슬로시티 운동 등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관련 오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과 노송동 일원, 전주시 양묘장, 팔복예술공장 등에서는 ‘전주정원문화박람회’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시민중심 슬로라이프 운동과 슬로지기 육성 등 민관 협업도 강화한다. 전주형 슬로라이프 강령을 제정해 슬로공동체들의 실천운동을 펼치고 오손도손 슬로시티 전주학교도 확대 운영한다. 음식, 전통놀이, 생태 등을 주제로 한 슬로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고 전주한옥마을과 그 주변에는 전주형 슬로마을을 조성한다. ‘천천찬찬 진짜관광’을 주제로 한 슬로투어리즘 분야에도 힘을 쏟는다. 덕진공원 등 휴식공간과 서노송예술촌 등 문화예술 도시재생지를 중심으로 한 전주형 슬로 10선을 발굴하고 조선팝과 슬로길 등 관광상품 콘텐츠 강화로 체류형 관광도시를 구현한다. 특히 관광트램을 한옥마을에 조성하고 정감 있고 소박한 슬로여행을 육성해 낭만도시로 리브랜딩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슬로쿠킹 힐링 클래스 운영 등 슬로시티 푸드 전략과 세계슬로포럼&어워드 등 슬로시티 브랜드 강화 전략도 마련했다. 향후 시는 제3기 국제슬로시티 전주 종합계획 세부사업들이 연차별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매년 국제슬로시티 인증 72개 평가항목에 대한 성과보고회를 통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세계 최초 슬로시티인 전주시는 사람과 생태,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 슬로시티를 선도하기 위해 착실히 걸어가고 있다”면서 “슬로시티 정신과 철학을 전파하는 슬로라이프 운동과 전주형 슬로마을 조성, 슬로투어리즘 구현 등을 통해 시민들의 자부심과 행복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울산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내 대나무생태원 일원에서 ‘2021 태화강 정원 스토리 페어’가 개최된다고 13일 밝혔다.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행사의 일환인 이번 행사는 ‘생활 속의 정원’을 주제로 일상에서 만나는 생활정원을 찾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구성된 시민·학생작품과 울산조경협회 소속된 회원들이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모델정원 등이 조성된다. 또한 태화강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 조성에 앞서 세계 각지의 유명한 정원작품 사진전도 마련된다. 이번 정원 스토리 페어에는 모니터 속 정원, 가지산 가지수 등 시민·학생작품 20개와 키친가든, 코너정원, 베란다정원, 발코니 정원, 휴(休)가든 모델정원 5개 등 모두 25개 정원 작품이 조성됐다. 정원 스토리페어 전시기간 중 정원활용 가능성 독창성·미적 감각 표현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4시 대나무 생태원에서 열린다. 이밖에 행사 기간 중 정원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이 정원을 직접 조성해 보는 ‘새내기 정원사 경진대회’와 정원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시민 정원상담소‘도 운영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경기 8개 지자체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서울에서 경기권역까지 이어지는 안양천의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 11일 서울시 구로구에 소재한 안양천 초화원에서 안양천 주변의 구로·영등포·금천·양천구 등 서울권과 광명·안양·의왕·군포시 등 경기권역 8개 지자체와 해당 지역구 소속 국회의원 8명이 함께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강득구 의원실에 따르면 안양천은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관련 지자체와 시민의 노력으로 생태하천의 모습을 회복했지만, 현재 제반시설을 비롯해 편의시설, 자연조건 등이 미흡한 상황이다. 또한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분리돼 통합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2월, 서울권 4개 지자체의 협약식을 시작으로 본격 사업을 시작했으며, 그 후 경기권 4개 지자체 역시 공동 사업을 벌이기로 논의했다. 이번 협약식에서 해당 지자체 전체가 협약을 맺음으로써 안양천 공동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사업 구상 초기부터 이를 추진해 온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자체가 통일된 사업계획을 구성하여 중복 예산 혹은 부실 사업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안양천은 구로구 시민들의 자랑”이라고 사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안양천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간사인 강득구 의원은 협약식을 통해 “안양천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국내 국가정원은 2015년 지정된 순천만과 2019년 지정된 태화강이 있다. 안양천은 의왕시의 청계산 계곡에서 발원해 지류까지 포함하면 총 14개 지자체를 아우르는 생태하천이다. 이에 협약식에 참석한 지자체장들과 국회의원들은 이후 지자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안양천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더불어, 시민들이 사랑하는 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며 뜻을 모았다. 나아가, 이를 위해 정부 부처와 적극 협의하고, 안양천 관련 예산을 함께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약식에는 서울권역의 김수영 양천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경기권역의 김상돈 의왕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한대희 군포시장과 국회 강득구 의원(안양만안), 김영주 의원(구로갑), 민병덕 의원(안양동안갑), 윤건영 의원(구로을), 양기대 의원(광명을), 이용선 의원(양천을), 임오경 의원(광명갑), 최기상 의원(금천)과 김상석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이 참석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충남도가 올해 35억 원을 투입해 생활밀착형 숲 등 5개 사업 분야 정원 인프라 구축과 녹색복지서비스공간을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정원 인프라의 구축은 한국판 뉴딜 등 정부 핵심사업에 정원사업의 반영과 정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생활권 정원 조성으로 힐링 및 소통의 공간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주요 내용은 ▲생활밀착형숲 2개소 조성 ▲지방정원 2개소 설계 ▲스마트가든 23개소 조성 ▲시민정원사 2개소 등 29개소와 ▲도시숲·정원관리인 4개팀(20명) 운영을 통해 정원 문화 확산에 기여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생활밀착형숲 사업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의 환경개선 및 실내 유기화합물 농도 저감을 위한 실내정원 조성과 지역소멸 위험지역의 지역활력도 상승을 위한 실외정원을 조성한다. 스마트가든 사업은 실내공간에 적합한 식물소재와 식물 자동화 관리기술을 도입해 치유·휴식·관상효과를 극대화하는 형태의 정원을 만든다. 도시숲·정원관리인 운영은 시민정원사와 도시숲정원관리인을 1개팀(5명)으로 구성해 생활밀착형 숲, 스마트가든, 지방정원, 민간정원 등 조성된 정원과 도시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다. 이상춘 도 산림자원과장은 “정원문화 확산으로 도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색복지서비스공간 조성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민 5000여명이 골목길, 학교 등 자투리땅에 꽃과 나무를 심어 삭막한 도심 속 녹색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는 ‘2021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을 통해 시민 5117명이 참여한 25개 자치구 300곳에 수목 10만5000주, 초화류 8만4000본을 심었다고 11일 밝혔다.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은 시민들이 5인 이상 단체를 조직해 대상지 발굴부터 신청, 녹화,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네 녹화사업이다.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면 1개소 당 200만 원 이내의 녹화재료를 지원해주며, 2000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꽃·나무를 심고 가꾸는 정원문화 정착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대상지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진행됐으며, 지난 3월 15일 자치구별 현장조사·평가·보조금심의위원회 검토 등을 통해 동성고등학교 등 대상지 300곳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단체는 신청한 녹화재료를 배부 받아 해당 자치구별 일정에 따라 계획된 장소에 직접 식재를 완료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마포구의 한 단체는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고가 밑 버려진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어 녹색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다”며 “많은 시민들이 저와 같은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윤종 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이웃과 소통하며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소소한 실천과 녹화활동이 모여 푸른서울의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주도형 도시녹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남 보성군이 미래 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숙원사업인 대한다원 철조망 철거와 보성차정원 테마파크 조성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군은 다원 철조망 철거 문제 해결, 녹차산업특구를 구축 등 차 산업 발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김철우 보성군수는 대한다원 장기창 대표를 만나 보성군의 대표적인 차밭인 대한다원을 에워싸고 있는 철조망 철거에 대해 뜻을 모았다. 대한다원 철조망은 2000년대 초반 입장료를 도입하면서 인근 차밭 경계지에 설치돼 있었으나, 안전과 미관상의 이유로 철거를 요청하는 주민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김 군수는 대한다원을 비롯한 한국차박물관·봇재·명량다원 등이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녹차산업특구로 연계되면 상호 시너지가 더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장기창 대표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회동으로 군민의 20년 숙원사업이 해결되고, 봇재에서 영천마을까지 이어지는 보성차정원 등 테마파크 조성에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군수는 “지난달 하동군 윤상기 군수를 초청해 차 산업 발전 협의회를 열고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차의 효능을 알리는 홍보영상 제작 등을 공동으로 추진했다”며 “차나무가 경관직불금 지급 작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동 시대의 사회적 고민들을 문화예술로 모색하며 야외 공간 설치 작업을 진행해 온 소다미술관이 야외 전시장을 지역민과 공유할 수 있는 정원으로 변화시켰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소다미술관의 야외 전시장에서 열리는 전은 조경가, 디자이너, 예술가 19팀이 모여 콘크리트 박스로 이루어진 미술관 앞마당을 관객들이 편히 소요할 수 있는 야외 정원으로 변화시킨 프로젝트다. 조경가 오현주와 이범수의 ‘안마당 더 랩’은 콘크리트 안에 자연을 닮은 정원을 구현했다. 정원은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반영하며 관객에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디자이너 예술가 18팀은 관객이 잠시 걸터앉아 쉴 수 있는 작은 간이 의자, 스툴을 제작했다. 스툴은 정원 곳곳에 자리해 독립적인 예술 오브제로, 정원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로 관객과 조우한다. 은 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흐리고 예술이라는 장르 간의 구분을 넘나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소수만이 점유하는 닫힌 정원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헌정되는 정원이다. 우리 일상 가까이에 두고 회복이 필요할 때 찾아와 머무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공동체가 서로의 안녕을 나누고 싶을 때 연결될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우리들의 정원’이 열린다. 안마당 더 랩이 구현한 정원 <일분일초>는 일분일초(一分一秒)라는 짧은 시간에 나무(盆)와 풀(草)이라는 자연의 의미를 더한 개념이다. 자연은 일분일초의 순간에도 변화한다. 정원은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일분일초의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야외 전시장의 나무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소사나무로 이루어진 숲과 마주하게 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소사나무의 단단한 가지는 천장 끝까지 뻗어 있다. 가지의 여린 잎은 천장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다양한 그림자로 콘크리트에 시간을 그린다. 숲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면 자연의 장엄한 세계를 만나게 된다. 자연의 원초적인 물질 돌은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며 시초가 돌인지 건물인지 모를 정도로 공간 안에 펼쳐져 있다. 단단한 돌 틈 사이를 비집고 피어나는 초화는 자연의 균형을 보여준다. 돌을 지나며 풀의 향연이 펼쳐진다. 꽃과 풀은 그들의 시간으로 피고 지며 계속해서 성장해 나간다. 정원 가장 깊은 곳,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풀들은 생명력 있는 몸짓으로 공간의 리듬을 만들어 나간다. 관객은 동선을 따라 나무, 돌, 풀이라는 자연요소에 집중된 공간을 순서대로 만나게 된다. 안마당 더 랩은 콘크리트로 벽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열려있는 창문과 문을 통해 경계가 모호한 야외 전시장의 특성을 살려, 자연재료 본연의 분위기를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어느 지점에 서는 순간, 세 요소가 겹쳐지는 조화로운 정원을 만나게 한다. 장동선 소다미술관 관장은 “팬데믹 시대의 예술 공간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으로, 이번 야외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미술관이라는 용도에서 잠시 벗어나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구현하고, 그곳에 예술을 얹어 공동체가 함께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0 코리아가든쇼’에서 주광춘 작가의 정원작품 ‘초대장_Invitation of Garden’이 대상을 차지했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국립수목원, 전라남도, 순천시가 공동주관한 ‘2020 코리아가든쇼’ 시상식이 지난 7일 순천만국가정원 내 생태체험교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진혜영 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연구센터장의 사회로 ▲이상익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축사 ▲최영태 국립수목원장·박현식 전남도 환경산림국장·허석 순천시장의 환영사 ▲심사평 ▲시상식 ▲차기 개최지 소개 ▲폐회 및 기념촬영 ▲정원작품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코리아가든쇼에서 대상을 받은 주광춘 작가의 ‘초대장-Invitation to Nature’은 2개의 세션으로 구획된 공간에 자연 본연 그대로의 모습과 사람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정원공간을 표현했다. 정원 안에서 투영되는 자연의 모습과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거나 왜곡된 현실의 이미지를 비친 그대로 공간에 담아 대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에 공감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잘 표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최고작가상에는 황신예 작가의 ‘정원의 속도’ ▲2020년의 작가상에는 강희원 작가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위한 정원’ ▲순천이 주목한 작가상에는 권아림 작가의 ‘유리투정원’, 이현승 작가의 ‘차경; 자연을 얻는 방법’ ▲코리아가든쇼 작가상에는 심준보 작가의 ‘cloud room’, 임우성 작가의 ‘이누이트의 새로운 겨울’, 정성희 작가의 ‘일상풍경’, 정홍가 작가의 ‘Ring’, 최윤정 작가의 ‘리틀포레스트’가 선정됐다. 김인호 심사위원(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은 “심사는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장식적인 부분보다는 ‘정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는가’라는 측면을 집중했다”며 “정원 곳곳에 식물 배치, 한국적인 정원으로서의 가치를 조망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황지해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1차 패널심사를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으로 진행해, 과연 모니터로 심사를 하는게 맞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며 “하지만 2차 현장심사에서는 같이 공유하고 싶을 만큼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연출력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정원예술분야가 다른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 계기점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으로써 정원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며 K-가든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순천시민은 정원에 산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공간, 정원’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이번 코리아가든쇼 10개 정원작품은 오는 30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내 생태체험교육관에 전시된다.
제24회 일·한 조경인 축구대회 성료… “세대 잇는 교류·협력 공고히”
[환경과조경임정우기자]24년전심은우정의씨앗이다시한번용인에서발아했다. 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가지난26일한국용인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조경인들의화합과기술교류의장을마련한이번대회는팬데믹이후5년만에한국에서열린첫대회로,한일양국의조경관계자들이다시만날수있는뜻깊은자리를제공했다. 이번제24회일·한조경인 축구대회는양국조경인들간의기술교류와협력의지를더욱공고히하며,조경인의역할과책임에대한 인식을고취시키고자마련됐다. 축구대회하루전인지난25일에는양국조경가들이에버랜드장미원과 하늘정원길을시작으로희원과호암미술관을둘러보며교류의시간을가졌다. 한국의다양한조경스타일을엿볼수있는이번탐방은현장도슨트가함께해장미원과하늘정원길의조경설계와 유지관리의배경을설명하고,희원과호암미술관에서는한국의전통조경과현대조경을한자리에서볼 수있는시간을마련했다. 양지근린공원에서진행된축구대회는기후변화와공동체회복등다양한사회적과제를함께해결하기위해양국의 조경인들이지속적으로협력하자는다짐속에서이뤄졌다. 노영일한국팀예건단장은개회식환영사에서“조경은생태계보호와재생에너지를 통한지속가능성을실현할수있는중요한분야”라며“이 대회를통해양국의조경인들이세대간지식과경험을공유하며조경의가치를함께널리알려가자”고 말했다. 이어콘도마사토일본팀교토시청단장은“조경은시대의변화에따라쾌적한 공간을창출하며이용자의요구와사회과제에대응해왔다”며“향후에도 양국간의지속적인협력과기술교류를이어나가길바란다”고말했다. 이날경기에서는한국팀이일본팀을3:1로리드하며승리를거뒀다. 경기가끝난후저녁에는용인라마다호텔에서시상식과환영의밤이진행됐다.시상식에서는 한국팀과일본팀의MVP를포함한주요선수들이시상받았고,이어진 공연에서는테너노경범,피아니스트김영아,그리고바리톤 김현등이멋진무대를선사하며환영의밤을더욱빛냈다. 특히노경범테너가부른‘물망초’는 한일조경인들의연례만남이앞으로도지속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큰감동을줬다. 올해대회는특별히한국과일본에서역대최대규모의신입회원들이참가해한일조경인축구대회가세대를잇는 교류의장으로거듭날수있음을확인시켰다. 신입회원들은행사주제곡인영국밴드퀸의‘WearetheChampion’을함께부르며화합을다졌고,한일 조경인의지속가능한목표와조경의의미를세대와함께나누는뜻깊은시간을보냈다. 한편제25회축구대회는내년일본도쿄에서열릴예정이며,일본팀은더욱발전된대회준비를약속했다.
“전통조경, 품셈 신설 등 합리적인 설계·시공 전문성 강화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하고,합리적인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품셈신설이추진될전망이다. 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가주최하는‘2024년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컨퍼런스’가지난18일국립고궁박물관강당에서개최됐다. 이번컨퍼런스는국가유산수리를담당하는국가유산조경기술자회,한국전통조경학회,국가유산청명승전통조경과로구성된3자협의체를발족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을위해국가유산을수리하는기술자들의의견을수렴하기위해마련됐다. 특히국가유산조경기술자들이업무수행에도움이되는정보를제공함으로써전통조경업역을공고히해시장확대를모색하기위해기획했다. 세션1에서는‘전통조경정책과제도의현주소’를주제로▲김창규미래문화제도정책연구원장이‘전통조경의활성화를위한자연유산법과국가유산수리법의개선방안’▲주충효국가유산청자연유산국명승전통조경과사무관이‘국가유산청전통조경사업과정책동향’을발표했다. 세션2에서는‘전통조경수리현장과지향점’를주제로▲소현수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전통조경유형별맞춤형관리방안’▲김충식전통문화대학교국가유산전문대학원교수가‘국가유산에서조경수리의지향점’을발표했다. 세션3에서는전통조경표준품셈신설공청회및종합토론이진행됐다.공청회는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식물자원조경학부교수와이승용전통조경설계지유대표가‘전통조경표준품셈의신설방안’을주제로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진행된토론은김순기국립순천대학교교수를좌장으로발표자및▲정해준계명대학교교수▲장재삼지드앤파트너스대표▲이종근산수조경대표▲정대영국가유산청사무관▲임성란국가유산청주무관이패널로참여해청중과질의응답을이어갔다. 국가유산청은조직개편으로자연유산국에명승전통조경과를신설함으로써외형적으로나업무적으로커다란변화를겪고있다.이에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제정하에합리적인전통조경설계와시공이가능하도록전통조경시방서를마련하고,전통조경표준품셈을작성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 현재국가유산수리공종중중요한조경분야품셈이없는실정으로국토교통부나산림청의품셈을가져와사용하고있으며,현행의문제점과유사공종의비교분석을통해향후조경분야표준품셈제정기본방향과앞으로의계획등을올해수립하고있다. 주충효사무관은“전통조경은자연유산은물론문화유산등전반에걸쳐있으며,국가유산기본법과자연유산법에서그중요성이강조되고있다.국가유산기본법제7조제2항에서‘국가유산과주변의자연경관이나역사적·문화적가치가뛰어난공간을함께보호할것’이라고명시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전통조경의중요성과발전성에주목하는이시점에서전통조경분야의수리정책,보존관리및활용제도·지원등결실은우리모두가얼마나적극적으로하느냐에달렸다고생각한다.현재추진중인정책과제도들이초기에좋은결실을맺을수있도록전문가및종사자분들의보다적극적인참여를바란다”고덧붙였다. 소현수교수는국가유산인사찰,전통마을의정비변화를식생경관,전통구조물,포장시설,배수시설,현대식시설등카테고리를나눠전통조경현장의문제를공유했다. 김충식교수는“현행조경공사국가유산수리표준시방서는2005년전면개정된이후19년동안개정없이수목관련재료및기법등매우일반적인사항만을포함하고있었다”며“2022년과2023년용역을통해마련된조경국가유산수리시방서개정안은올해수리기술과협의를지속진행해지난22일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상정을거쳐11월초의견조회후연내개정고시할계획이다”고말했다. 이어“자연유산법내전통조경의취지에부합하도록현행시방서의5개공종을‘일반사항,재료,조사,공사중의수목보호,시공’에서‘일반사항,조경기반공사,조경식물공사,조경시설물공사,조경유지관리’로변경할계획이며,17개세부공종을19개세부공종으로보다구체화할계획이다.특히쓰임말정리,타기관시방서참조,조경포장및배수등지속적인고도화방안을모색할예정이다”고강조했다. 안승홍교수는“건설공사조경공사,산림분야,건축분야등의표준품셈관련연구는특정공종별,실투입노무량과비교등을통한개선방안연구등고도화가이뤄지고있지만,전통조경분야관련연구는시방서공종분류의기초단계연구뿐이며,품셈관련연구는전무한실정”이라며“연구를통해국가유산수리표준품셈에부재한조경공사품셈작성대상항목이우선도출돼야한다”고말했다. 아울러국가유산청은올해연구를토대로향후2~3년간의대상공종별현장실사등을통해표준품셈을마련해고시할계획이다.또한현재‘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에따라국가유산분야실측설계업무를수리공종에관계없이국가유산실측설계업에서수행(보존처리,식물보호등일부공종예외)하고있다. 이에따라국가유산조경수리분야하도급폐해와수리품질저하우려,조경수리분야발전성저하등을이유로조경분야의설계를분리하는방안을지속협의하고있다. 현행법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규정을두고문화재실측설계를할수있는자는국가유산실측설계업자로등록된자로명시하고있으며,국가유산수리는국가유산수리기술자중실측설계기술자로건축사법에따른건축사자격을가진자로제한하고있다. 이에기존의실측설계업-실측설계기술자-실측설계사보는존치하고,별도조경설계업-조경설계기술자-조경설계사보를신설해분리하는방향으로수리기술과와협의를진행하고있으며,이에따른수리법개정을추진하고있다. 한편지난13일박정하의원(국민의힘)은국가유산수리·설계시전통조경전문성강화를위한‘국가유산수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을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국가유산수리및실측설계제한에있어실측설계기술자·기능사및수리업에‘조경설계’분야를추가해국가유산수리업의전문성향상등의내용을담았다.
“도시숲 시민참여 활성화, 민·관 협력 중간지원조직 운영필요”
[환경과조경신유정,임정우기자]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를위해서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운영이필요하다는의견이나왔다. 수원그린트러스트와수원특례시가주관하는‘2024도시숲조성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정책토론회’가17일수원일월수목원히어리홀에서개최했다. 이득현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은개회사를통해“도시에서의녹지환경이점점중요해지고있다.지속가능한도시숲,살기좋은수원시를위해마련된토론회에많은분들의열기를모아발표되는내용이정책적으로잘반영돼진행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송성덕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장은환영사를통해“기후변화로인해도시숲의소중함을더느끼게됐다.시에서도도시숲에대한관리나품격을높일수있는부분들을많이고민을하고있는데,오늘토론내용을바탕으로정책에적극적으로반영하도록하겠다”고약속했다. 토론회는1부이양주경기연구원선임연구원의‘도시숲지원센터의지정및운영의근거와필요성’,최승희생명의숲사무처장의‘도시숲확대및관리를위한시민참여활성화방안및사례’주제발표와2부종합토론이진행됐다. 이양주선임연구원은“인구밀도가높은수원시내에서는대규모숲을확보하기어렵다.작은숲들을3차원적으로잘조성하는것이현실적전략”이라며“대부분땅이사유화된상황에서이모두를시가하기에는한계가있어,시와민간이같이해야한다.작은숲들을조성하고연결하면면적은적지만도시숲의기능을유지할수있다”고말했다. 더불어“밀도높은도시에서생태계서비스를위한숲의확보는매우어렵기때문에게릴라녹화운동도수용할수있는민·관이협력해중간지원조직을운영하면게릴라보다더효과적일수있다”는의견을밝혔다. 최승희사무처장은도시숲조성사례와주요사업및나아가야할방향에대해설명하며“지역사회와소통해현장에서이슈를찾아시민참여를확대하고,도시환경·사회문제해결을고려한새로운모델및대안만들기가중요하다.특히시민활동가조직,교육을통해지역사회내에서지속될수있는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강조했다. 이어“교육·건강·치유등다양한영역과네트워크를형성해연결고리역할을하고,다양한영역의이해관계와거버넌스를구축해운영해야한다”며“현장의상황이정책적으로반영될수있도록제안및개선이필요하다”고말했다. 발표가끝난후에는김부식한국조경신문회장을좌장으로▲이범석새빛수원손바닥정원단단장▲박영철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서형미수원광교카페거리마을정원단팀장▲김선주수원시녹지경관과과장이패널로참여해토론이이어졌다. 서형미팀장은카페거리의성공사례와과정을소개하며“틈틈이이뤄지는환경정화활동으로이웃주민들과유대가강화되고마을주민들의자발적참여가늘어났다.지속적인마을정원맞춤교육과모니터링,전문가의조언이함께한다면더욱유연한도시숲관리가이뤄질수있을것같다”는의견을밝혔다. 박영철상임공동대표는지난수년간수원시가탄소배출절감을이루기위해도시숲을조성하는과정에서시민사회와시의주도적으로협력한내용을설명하며“그과정에는시민단체의참여가중추적이었다”고말했다. 이범석단장은“도시숲조성에있어아파트조경이굉장히중요한것같다.지금까지사유지라는이유로공동주택조경에어려움을겪었다”며“아파트주민과조경전문가사이의중재역할을하고,마을공동체및지역적·이론적특성을고려한의사결정을할수있도록도와줄지원센터가필요하다”고강조했다. 김과장은수원시가추진중인시민활성화정책에대해이야기하며“시는시민들이참여할수있는600개소이상의마을정원에서900명이상의시민들이참여를하고있는성과를보여주고있다.앞으로도시민들과함께만들어가는공동체정원등을더확대할계획이다”고말했다. 토론회에참여한한시민은아파트조경에있어시민들이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토로했다.“주민들의편의와아파트조경의생태계가충돌하는경우에는지속가능한아파트조경을지키기어려운것이현실”이라며“아파트조경을공공영역으로가져올수있는방법이마련됐으면좋겠다”는의견을밝혔다. 이에이양주연구원은“이런부분이개선되기위해서는더욱도시숲지원센터가지정및운영돼야한다”고강조했다.
서주환 교수, ‘국토공간발전연구원 창립’ 초대 이사장 취임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주환전경희대학교교수가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대회에서초대이사장으로서“앞으로국토공간과조경분야발전”에헌신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난17일롯데호텔월드3층제이드룸에서는국토공간발전연구원창립발기인총회가개최됐다. 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과조경분야의학문적산업적발전방향을모색하는연구기관으로서,이날총회는개회선언을시작으로연구원설립현황보고,내년도사업계획발표및총회안건토론순으로진행됐다. 이날행사는개회선언과함께방세환경기도광주시장의축전으로문을열었다.방시장은“보전및정주환경의질적향상이라는새로운패러다임에대응하는중추적역할을국토공간발전연구원이해주기를기대한다”며연구원의설립을축하했다. 이어이경진전공주대학교조경학과교수가연구원설립현황과내년도주요사업계획에대해발표했다. 그는우선“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국토공간의지속가능한발전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달성하기위해다각적인노력을기울일것”이라며“조사·분석,계획설계,학술연구를통해국토공간에대한종합적인연구를수행할뿐만아니라,국토공간및조경분야의전문가양성에도주력할계획”이라고강조했다. 또한“기존학회보다조금더진보적이고새로운스타일로학술활동을해보려고한다”며“관련신사업을개발하여우리사회의공간환경을한층더발전시키는데기여할것”이라고연구원의설립취지를밝혔다. 2025년도사업계획에는▲총회및학술대회개최▲연구원미래비전계획수립▲국제학술지발간준비▲외부수탁용역수행등이발표됐다.특히국제학술지발간은5년내에SCI급학술지를발간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으며,이를위한연구와준비작업을차질없이진행하겠다고밝혔다. 이어진총회는서주환임시의장을추대해진행했다.총회안건으로는정관심의,이사장및임원선임,2025년도사업계획및예산안상정,연구원조직구성등이다뤄졌다.특히연구원의사단법인화를위해국토부와협의과정을가져갈계획이며,이를원활히하기위해서정관및사업계획수정을이사회의결의를통해처리할수있도록위임하는안건이통과됐다. 서주환이사장은마지막인사말에서“가칭사단법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창립할수있도록적극적으로참여의사를밝혀주고도와주신회원여러분들게감사한다”며무엇보다“열심히하겠다는약속을먼저드리겠다”고말문을열었다. 그는“유사분야들이서로협업하고융합의과정을거치면서새로운영역을개척하는것이중요”하다며“융복합을추진해우리업역을보다확대하고,상상을초월하는고부가가치를창출할수있는방향성을제시하는것”을가장해보고싶은사업으로꼽았다.하지만“융복합이라고하면환경생태분야,ICT기술,AI기술과의접목을생각하겠지만,순수예술,디자인,인문학분야등AI가검증할수없는분야와의융복합을통해,인간의손으로만가치창출이가능한새로운분야를개척하고싶다”고포부를밝혔다. 또한서교수는“지난해36년간의교직생활을마무리하고새롭게제2의인생을준비를하면서두가지의일을해보고싶었다”며,하나는“물질만능주의에빠진현대사회에서정신적풍요로움을추구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으로,현재UNNGO단체인GCS인터내셔널한국본부총재직을수락”하여열심히발로뛰고있고,또다른하나가바로“국토공간발전연구원을통해아름답고쾌적한국토를조성하여국민모두가풍요로운환경에서행복하게지낼수있는사회를만드는것”이라며남은여생을헌신하겠다고말했다. 한편국토공간발전연구원은현재서주환연구원장을비롯해이기의아세아종합건설회장,양병이서울대환경대학원교수,임승빈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등이고문으로참여하고있다.
이재흥 대표,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 제13대 회장 추대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제13대회장에이재흥에코밸리대표(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회장)가추대됐다.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는16일대한전문건설협회플로렌스카라홀에서에서’2024년임시총회’를열고이재흥에코밸리대표를만장일치로제13대회장으로추대했다. 이재흥신임회장은오는11월1일부터2027년10월31일까지말까지3년간회장직을수행하게된다. 2024년임시총회는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와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가‘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로통합돼치러지는원년으로더욱의미가남다르다. 이재흥회장은“미래조경의영역은무궁무진한것같다.조경의업역확대와위상을높이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사와지속적인협력을통해어렵고힘든일이있을때도늘함께소통하며,부끄럽지않은통합회장이되도록노력하겠다”고당선소감을밝혔다. 옥승엽조경시설물공사업협의회장은“‘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로통합돼진행되는첫번째공식행사로굉장히뜻깊은날이다”며“우리업종은원래부터잘통합돼운영됐지만,대업종화로인해장단점이많았을것같다.앞으로는회원사가모여하나가돼각자의역할을다한다면그시너지효과는대단할것이다”고말했다. 13대감사로는하광철새숲조경대표가선출됐다.운영위원은회원들의동의하에회장이임명하는것으로권한을위임했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창립 10주년, “한국 정원문화 세계화 앞장”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정원디자인학회‘창립10주년기념식및포럼’이지난12일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성황리에개최됐다. 이번기념식은정원문화확산과정원산업육성을위해다양한사업을펼쳐온정원디자인학회의지나간10년,다가올10년의시간을기념하기위해개최됐다. 행사는▲1부개회사·기념사및축사,공로패수여,10년간의발자취영상시청▲2부스즈끼마코토일본동경농업대학교명예교수특별강연,다가올10년의이야기등으로진행됐다. 이혁재정원디자인학회장은개회사를통해“10주년이되는의미있는해에회장을맡게돼막중한책임감을느끼고있다.전임회장님을비롯한회원분들이함께쌓아올린성과를성실히이어받아새로운10년을준비하도록하겠다”며“조경·원예·관광등융합적인접근을통해연구및교육과관련된정보를활발하게교류하겠다.특히학회지활성화·국제화,다양한연구수행,회원관리·운영체계화,학회재정기반안정화등모든분야에서내실있는학회가될수있도록앞장서겠다”고약속했다. 김용기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기념사를통해“지난10년간초창기의어려움을극복하고시대에발맞춰학회를이끌어온회장단및회원들의적극적인참여와활동덕분에눈부신발전을이룬것같다”며“한국은이제정원시대에들어섰다.그러나그변화에급급할게아닌,새로운변화와혁신을통해정원문화를이끌어가야한다.정원을들여다볼수있는공간이일상속에자리잡아마음을다독이고삶에에너지를주길바란다”고말했다. 조세환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학회의정착과발전을위해노력해주신모든분에게깊은감사를드린다.빅뱅에서부터우주가탄생했듯이,학회역시10년전창립의빅뱅이일어난후오늘에이르기까지다양한변화와발전의과정을거쳐왔다”며“제1대홍광표회장을이어제2대이혁재회장이초창기학회가걸어온모험의길을회장단및회원과함께더넓히고다듬어단단한번영의대로로이끌어새로운정원문화의길로진화해나가길바란다”고격려했다. 홍광표정원디자인학회고문은“학회는창립이후학회지발간,정원디자인아카데미,가든볼(스마트가든)개발등정원문화확산과정원산업육성을위한다양한사업에적극적으로참여했다.기념식과포럼을통해지난10년간우리학회의발자취를살펴미래를열기위한열쇠를찾고,앞으로10년간이뤄야할비전과4대목표및10대과제를발표하려고한다”며“학회가지금까지이룬성과는미약할지모르지만,그하나하나가한국정원의미래를설계할씨앗이됐다는것은확실하게말할수있다.발기인대회에서부터창립총회를거쳐오늘에이르기까지함께해주신모든분들께다시한번깊이감사하다”고말했다. 최병암전산림청장은축사를통해“한국의정원정책발전기폭제가된것은2013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였던것같다.그이후2014년에학회가창립돼이듬해설립등기됐고,2016년12월에수목원법에정원규정을넣은수목원·정원법이공표됐다는이두가지는한국정원발전의큰이정표라할수있다”며“이후지금까지정원정책발전으로한국은정원의시대에들어선것이분명하다.정원사회와정원국가,더나아가아름다운녹색지구를만들려는인류의노력에학회가큰힘을보태아름답게발전하길바란다”고응원했다. 2부에서열린특강에서스즈끼마코토명예교수는‘일본정원의과거,현재,미래’를주제로일본정원학회가추진하고있는방향에대해이야기했다. 학회는지난10년간새로운트렌드로자리잡은‘정원’의새로운10년을준비하기위한비전을‘한국의정원문화세계화로진흥한다’로결정했다. 이를위해▲연구를통한학문적기여▲새로운기술의개발과혁신▲미래지향적정원문화의창조▲정원전문인재의양성을4대목표로설정하고,10대과제를선정했다. 연구를통한학문적기여를위해서는학회지를국제저명학술지로육성하고,해외한국정원조성및외국학회와협력을통한학회국제화에나설예정이다.학제적융합을통해정원영역의재창조를이룰예정이다. 새로운기술의개발과혁신을위해서는R&D를통한새로운정원기술개발,산학협력을통한정원산업의신성장동력을제공할방침이다. 미래지향적정원문화의창조를위해서는다양한분야의참여를통한새로운정원문화를창조하고,탄력회복성이있는정원문화선도에앞장설예정이다. 정원전문인재양성을위해서는정원전문교육관의지정을받아정원디자인아카데미의전문화를통한실무형인재양성을추진하고,정원작가인증제를통한검증된전문인력을양성할계획이다. 한편이날기념식에서는김용기고문,조세환고문,홍광표고문,이혁재회장이공로패를받았다.
2024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에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경 2BL’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현대건설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이‘2024대한민국조경대상’최고상인대통령상을거머쥐었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와공동으로지난11일서울식물원보타닉홀에서‘2024제14회대한민국조경대상시상식’을개최했다. 대한민국조경대상은2001년도입해매년개최하는국내조경분야최고권위의상으로국토의쾌적한생활환경을창출하고국민의삶의질향상에기여한우수조경공간을발굴해격려·시상하고국민인식을높이기위해마련됐다.공모는최근10년이내진행된조경공간및시설을대상으로공공과민간부문을나눠선정했다.대통령상과국무총리상은2019년에처음신설된상이다. 5월17일부터7월19일까지공모를진행한대한민국조경대상은서류심사와현장심사,국민참여평가등총3단계를거쳐최종21개작품이수상작명단에올랐다.특히,이번조경대상심사기준에기후변화와지속가능성을고려한탄소중립,스마트기술등이추가됐다. 이번2024대한민국조경대상대통령상에는‘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에돌아갔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조경2BL’은6만5000㎡규모의도심숲을조성해탄소배출제로를시도하고130여종수목과140여종초화를심어식물원수준의종다양성을확보했다.수목의특성을고려한식재,환경축을고려한지형과의조화,지역사회와소통가능한공공성확보까지혁신적인조경중심의아파트단지의좋은사례로높은점수를받았다. 이단지조경은현대건설이설계·시공하고식재는유일종합조경·정한조경이,시설물은동영조경·그린에이드,정원은오랑쥬리,숲놀이터는원앤티에스,물놀이터는청우펀스테이션이맡았다. 국무총리상은‘함박·너른·마루’를조성한한국토지주택공사·씨에이조경기술사사무소·유승건설·양우건설·가람엘앤씨·이에스아이·영도건설이수상의영예를안았다. ‘함박·너른·마루’는함박산기존숲의보존과복원등친환경성을바탕으로도시와자연을잇는녹색거점으로의조화를인정받았다.또맹꽁이서식지를보장해자연친화적인대형공원을조성해도시의허파를만든점에좋은평가를받았다. 국토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경기도이천시·다음기술단·풍산건설·한국종합기술의‘설봉근린공원’이,민간부문에는▲포스코홀딩스·얼라이브어스·포스코이앤씨의‘포스코스퀘어가든’이선정됐다. ‘설봉근린공원’은도시의연결과주민의이용성,근린공원이인천시주민들이어떤수요를갖는지를풀어낸것이돋보였다.포스코스퀘어가든은공원녹지를도시안에서풀어내고,조경의영역확대라는부분에심사위원들의공감을이끌어냈다. 환경부장관상공공부문에는▲서귀포시청중문관광지관리소·아뜰리에나무·세운주식회사의‘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가,민간부문에는▲포스코이앤씨·CA조경기술사사무소의‘더샵갤러리’가선정됐다. ‘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는국가유산의절제된디자인으로자연의화려함을,‘더샵갤러리’는옥상정원과실내정원을주변산지와연결하고이용자들을위한프로그램등이부각됐다. 국가유산청장상공공부문에는▲국가유산청궁능유적본부·주식회사유엘피·이연소의‘창경궁물빛연화’,민간부문에▲엘지상록재단·디자인스튜디오이레의‘화담채’가받았다. ‘창경궁물빛연화’는야간조명과미디어아트가새로운조경분야를열어준점,‘화담채’는민간정원의약진이좋은평가를받았다. 산림청장상공공부문에는▲수원시청재산관리과·탑건축사사무소·매스팀버코리아의‘수원시청새빛민원실’,민간부문에는▲대치동제1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오픈니스스튜디오·대우건설의‘대치푸르지오써밋’이뽑혔다. ‘수원시청새빛민원실’은회색빛민원실을조경으로온기를불어넣은점,‘대치푸르지오써밋’은소규모공간에정원·공원의연결성이좋은평을얻었다. 이외에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상우수상은▲궁능유적본부·산수조경·일등종합문화재주식회사의‘덕수궁선원전’▲평택시푸른도시사업소·경호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개성건설의‘평택부용산공원’▲한국수자원공사·수성엔지니어링·DL건설주식회사의‘부산에코델타시티방재공원’▲GS건설·윤디자인스케이프·장원조경의‘북수원자이렉스비아’▲개포1동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HDC현대산업개발의‘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BL’▲한국수자원공사용담댐지사의‘용담댐수변정화림’▲중부지방산림청·라이브스케이프·세종시산림조합의‘2022세계조경가대회기념정원’▲현대자동차자산개발팀·간삼건축조경팀·현대엔지니어링자산서비스혁신팀의‘InsightJourney(옥외명상정원)’▲서울그린트러스트·KCA한국공항공사·그람디자인의‘거인의정원에서우리지금만나’가선정됐고,장려상은▲김포클린도시사업소·아리울씨앤디의‘별빛모래성’이받게됐다. 마지막으로특별공로상에는사유지내조경공간을조성·공유해민간부문조경산업발전에기여한포스코홀딩스가수상했다. 이날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환영사를통해“올해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처음으로주관하게된이번행사는지난해와비교해출품작규모가50%이상증가했고,약2만명의국민이국민참여평가에참여해역대어느행사보다도뜨겁고치열한경쟁이었다”며“조경대상운영위원회를수립해행사의투명성을강화하고,심사의공정성,모바일투표를통한편리성의3가지주안점을두고추진했다”고말했다.또“앞으로일반시민들이함께즐길수있는모두의축제로발전할수있도록노력할것을약속드린다”고전했다. 이상주국토부국토도시실장은축사에서“그동안대한민국조경대상은대부분공공부문에서수상했지만,최근민간부문에서도기후위기와탄소중립등으로조경의중요성을인식해조경공간의수준이매우향상됐다”며“도시공원·녹지·아파트단지까지조경이가진무한한잠재력을개발하고발휘되도록국토부가노력하겠다”고말했다.또한“조경과관련된건설기술을개선하고국가기술자격,조경진흥법개정을제때준비해정책적제도적기반이마련될수있도록하겠다”고덧붙였다. 한편,이번행사에는이은수포스코이앤씨팀장이‘조경의공공성과방향성’을주제로특강을진행했다. 2024대한민국조경대상수상작은오는16일까지서울식물원1층에전시된다.
[미래포럼] 국토의 미래와 우리의 대응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미래를전망하는것은쉽지않다.그럼에도미래를전망하는많은연구와책들이있다.분명한것은미래는지금과다를것이고,변화의속도는점점더빨라질것이라는점이다.예측이대체로맞은경우도있었고,벗어난경우도있었다.과거를돌이켜보면우리의국토도많이변화했고,앞으로는더욱빠른속도로변할것이다. 인류의미래가밝지만은않다,유발하라리는인류를위협하는3가지요소로세계대전과핵전쟁,생태계파괴,파괴적기술을꼽고있다.기술발전을기반으로경제적으로는풍요로워졌지만기후위기와빈부격차등어두운면도상존한다. 우리나라의관점에서미래변화와관련중요한화두는기후위기,첨단기술,인구구조등이다.기후위기로빈번한기상이변과불확실성이증가하고,더불어펜데믹의증가와생태계의교란도일어날것이다. 첨단기술은편리하고빠른이동성을제공하고,세계의모든사람을실시간으로연결하는초연결사회를실현하였다,AI의출현으로전통적인많은일자리가사라지고새로운일자리가생겨날것이다. 통계청자료에의하면2023년합계출산율은0.72이고올해는더욱줄어들것으로예상된다.1980년21.8세이던중위연령은2072년에63.4세에다다를것으로전망된다.인구는줄어들고노인인구비중은더욱늘어날것이다. 우리의국토도이러한메가트렌드의영향을받을것이다.우리의국토가어떻게변할까?궁금한지점이다.할수만있다면예측하고미리대비하는것이맞을것이다.지금까지의연구결과들을종합할때다음과같은4가지를예측할수있고,조경분야도대비가필요할것이다. 첫째,수도권집중과도시의광역화가더욱심화될것이다.2019년기점으로수도권인구가비수도권인구를추월하였다.수도권의양질의일자리와다양한공공인프라가집중의원인이다.많은균형발전정책에도불구하고기회를찾아서,좋은서비스를제공받고자수도권으로이동하고있는현상을막지는못하고있다.또한수도권과비수도권도시모두생활권과경제권이확대되는광역화도일어날것이다.대표적으로수도권광역화로충남북부와강원동부도수도권영향을받는지역이되었다.도시는확대되고농촌은축소되는현상에대비하여도시-농촌인접부에대한친환경적인관리,축소되는농촌지역의재자연화,도시에서의공원녹지확대를통한삶의질을높이고자하는요구가증가할것이다. 둘째,지방소멸과고령화현상이다.위에서언급한것처럼수도권집중의반대급부로지방인구는급속히줄고고령인구비중이높아질것이다.부산,대구,광주등지방대도시도예외가아니다.많은정책과예산이투입되었음에도불구하고개선되지않고있다.이러한현상을인정하고다양한대응이필요한시점이다.균형발전정책이지금까지의인구관점에서삶의질관점으로전환하는것이필요하다.지방의도시와농촌에거주하는국민을위해기본적요구를국가가책임지는것이중요하다.의료,교육,문화,복지등기본수요를일정수준이상보장하는것이다.여기에다양한여가시설,공원,정원,도시숲,생활인프라가포함되어야한다.조경분야도기존의전통적영역인공원녹지와아파트단지조경에서보다다양한공간으로영역을확대할기회가오고있다고볼수있다. 셋째,초고속교통망의발달이다.이제전국반나절생활권이되었다.고속철도건설은국토공간의변화뿐만아니라우리의일상생활에도많은변화를가져왔다.국토의광역화와더불어이동성증가로국토구석구석이힐링의장소가되고있다.대규모관광지보다지금까지찾지않던장소가인기를얻는현상도나타나고있다.소득이증가하고이동수단이발달할수록다양한여가공간과관광명소를요구하는수요가증가할것이다.특히,가성비와다양성을추구하는최근젊은세대의특성을고려한관광과여가공간의창출이중요해질것이다. 넷째,기후위기와이에대응한탄소중립실현이다.온실가스를줄이는노력과더불어기후위기로인한부정적영향에적응하는것도중요하다.산림과공원녹지를확충하여온실가스흡수원을늘리는정책이필요하고,이상기후로인한재해에대비하는것도필요하다.기후변화로인한생태계변화를최소화하기위해자연환경을잘보전하는제도와노력도더욱중요해질것이다.기존보호지역을확대하기는인구밀도가높은우리의현실에서는어려운과제일수있다.동일한면적의보호지역에서더욱많은온실가스를흡수할수있는연구도필요하고,훼손된지역을보다빠르게복원시키는기술개발도시급하다.빅데이터와AI등첨단기술을활용하여조경분야의새로운시장확대를기대해본다. 지난반세기는효율성과경제성을중시하는성장사회였다.앞으로는사회·문화적으로기초가튼튼한성숙사회로나가야한다.성숙사회가추구하는바는한마디로사회적가치를지향하는것이다.환경,사회적연대,삶의질을중시하는것이다.성숙사회에서는조경분야의기여할바도더욱커질것이다.또한분야간의벽이지금보다는약해지고,융복합이강조될것이다.분야간협력이조경분야생존전략의필요조건이라생각한다. 김명수/국토연구원연구부원장
[공원에 간다 ④] 다산공원, 초록 점을 찍다
신당동에위치하는다산공원은그야말로동네의중심이다.직사각형4면은모두도로로둘러싸여있고각각의도로는여러개의골목길로이어진다.공원일대는동대문시장과가까워의류관련소규모공장이골목중간중간에있고오래된주거지의역할도하고있다.인접한중앙시장이젊은이들의핫플레이스로자리매김하면서그영향이다산공원까지이어져,공원을둘러싸는건물에는카페는물론베이글가게,햄버거가게등젊은이들이찾는가게들도하나둘씩들어서고있다.덕분에공원은항상다양한이용자들로하루종일북적거린다. 그많은이용자중에는매일매일이곳으로출근하는이들이있다.77세의영순씨와그녀의친구들이다.‘다산공원6인방’이라고부를수있겠다.그녀들은전용의자인빨갛고파란플라스틱의자에앉아낮대부분의시간을이곳에서보낸다.태양의위치에따라서,바람이부는방향에따라서의자의위치는정해진다.가을에는해가잘드는파고라옆에,여름에는그늘이잘드는야외무대옆에의자를놓는다.그녀들은반려견을산책시키고가을에는은행을줍기도하고,음악을듣고,전화통화를하고,모여서이야기나누고,과일,커피,오징어같은음식을나눠먹으면서자신들의공원생활을차곡차곡채운다.그녀들의대화소재는최고의콩나물요리법부터자식들에대한걱정까지무궁무진하다. 2018년부터다산공원에나오기시작했다는영순씨는아주성실한공원생활자이다.반려견인마리와함께거의매일,가장빨리공원으로나온다.준비도철저하다.오후친구들의공원생활이시작하기전먼저나와의자가놓일장소를청소하고의자를가지런히놓는다.오후에이루어지는공원관리청의청소로,그녀와친구들의공원생활이방해될까봐자신이미리청소를해두는것이다. 다산공원6인방중의또다른한명인춘희씨는근처다가구주택의반지하에산다.경기도안성에사는딸이같이살자고하지만20대에정착한이후쭈욱살아온이곳을벗어나는건그녀로서는상상하기어렵다.탄탄하게구성된생활영역과친구들,이곳에서그녀는자유로우면서도안정감을느낀다.물론자식한테부담을주기싫은마음도독립거주의중요이유이긴하다.친구들의전언에따르면춘희씨는아주아주바지런하다.혼자살고허리가휘어거동이쉽지않지만하루세끼를대충때우는일은거의없다.매일매일정성들여된장찌개를끓이고생선을굽는다.그래서그녀의집입구는저녁이면맛있는냄새로채워진다.그리고다가구주택에딸린작은화단도열심히가꾼다.잡초를뽑고,이쁜꽃을심는다.한쪽에는호박을심어호박잎과호박을반찬거리로삼기도한다.그녀의정원이고텃밭이다. 영화‘찬실이는복도많지’에서주인공찬실이는세들어살고있는집의주인할머니와함께콩나물을다듬다가할머니한테하고싶은거없냐고물어본다.할머니는하고싶은게아무것도없다고하면서늙으니까그거하나좋다고한다.그리고그둘의대화는다음과같이이어진다. 찬실:진짜하고싶은일이하나도없으세요?그런사람이세상에있어요? 할머니:나는오늘하고싶은일만하고살아.대신애써서해. 찬실:그러면오늘하고싶었던거는콩나물다듬는거였겠네요. 할머니:훗,알면됐어. 하고싶은게없는사람이있다는게신기한것처럼,하고싶은것투성이인다산공원의젊은이들에게영순씨와그녀친구들의공원생활은얼핏무료한시간보내기로보일수있다.그녀들의일상이쓸쓸해보일수도있다.하고싶은게많은그들에게오늘은하고싶은것을향하는시간의직선위에있기때문이다.오늘은내일을위한날이다.그러나영화속할머니나,영순씨와그리고그녀의친구들에게오늘은내일을위한날이아니라하나의온전한점이다.그리고그녀들은그점을‘애써서’찍는다.‘오늘’하고싶은일인‘공원생활’을위해서미리청소하고의자를내어놓고친구들과나눌음식을준비하며꾹꾹눌러일상의점을찍는다.다산공원에서의점은초록점이다.
2024 코리아가든쇼, 최윤정·김동민 작가 ‘대상’ 수상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2024코리아가든쇼’에서최윤정·김동민작가의‘WETONWET,블렌딩가든’이영예의대상을차지했다. 산림청이주최하고국립수목원,서울시가공동주관한‘2024코리아가든쇼’시상식이8일서울뚝섬한강공원일대에서열렸다. 시상식에는최영태산림청산림보호국장,임영석국립수목원장,심상택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이수연서울시정원도시국장,신창호국립세종수목원장등을비롯한관계자및시민들이참석했다. 이날행사는▲환영사및축사▲코리아가든쇼·실내정원아디디어공모시상식▲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금상시상식▲기념촬영▲정원작품투어▲공연순으로진행됐다. 이수연정원도시국장은환영사를통해“정원도시국에오기전복지정책실에서업무를담당했는데,한국이많이발전하고경제적수준이높아짐에도불구하고마음적으로풍족한사회는아닌것같다는생각을했다.이에해결책으로많은고민을했는데,정원·가드닝,자연과연결되는것이그해법인것같다”며“내년보라매공원에서진행될‘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도다같이참여해공간을아름답게만들고시민들에게힐링과치유의공간조성해주길바란다”고말했다. 최영태산림보호국장은축사를통해“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시작된이후로법·제도가많이생겼고,짧은기간에많은도시들이정원도시로나아가기위해노력하고있다.정원은작가,시민등모두적극적으로참여했을때꽃을피울수있는것같다”며“정원도시를조성하기위해서는시민들의참여하고지원이적극적으로필요하다.특히정원을조성하는것보다유지관리하는것이더욱중요하다”고말했다. 대상을수상한‘WETONWET,블렌딩가든’은젖은화지위에컬러를칠하고마르기전에컬러를올려색이자연스럽게섞이도록하는수채화기법을모티브로했다.천장과벽,문,창문으로구성된콘크리트구조물(콩코드하우스)과곡선의녹지를유기적으로배치해화지에색이섞이듯이경계의영역이섞여들어가는모습을표현했다.자연과인공이유기적으로결합된공간의구조를기반으로프레임을통해외부의풍경을경계속으로끌어오고미디어아트로가상과현실의경계가만나새로운풍경을만들어낸다.한강의풍경과정원그리고미디어아트로이어지는경관적시퀀스를통해감각의범위가확장되는것을보여준다. 최윤정작가는“2020코리아가든쇼첫작품‘리틀포레스트’로데뷔해서2024년코리아가든쇼‘WETONWET,블렌딩가든’으로대상을받았다는것에더욱의미있고,감회가새롭다.특히이번작품은손길이하나하나안닿은곳없이애정을가지고작업했다.후회없을만큼열정을다했기에좋은결과가더욱뜻깊게다가온다.이상을계기로저만의색이뚜렷한작가,더욱더발전하는작가가되도록노력하겠다”는수상소감을밝혔다. 이외에도▲최우수상에는조은희작가의‘빛과소리의정원’▲서울매력정원상에는김미진·박병길작가의‘ForRest,쉼표가있는숲속음악당’,이정연·이연주작가의‘ARtGarden(에이알티정원)’▲코리아가든쇼상에는김태원·박선영작가의‘자연이만드는예술,풍경’,나성진작가의‘정원읽기의즐거움이선정됐다. 실내정원아이디어공모에는▲대상에김예슬(전남대학교)의‘HandyGarden’▲최우수상에임승연(건국대학교)‘IAM’▲우수상에김용수(계명대학교)‘작고작은나의숲’,▲김영현(서울여자대학교)‘다정:마음을비우고나를되돌아보는공간’▲특별상에김윤태(상명대학교)‘palette’가뽑혔다. 2024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금상에는이민섭·이소선신구대학교‘A+’팀이수상했다.금상수상팀은2026년베이징에서열리는국제기능올림픽대회최종결승전에참가할수있는자격을받게된다. 한편‘통섭(統攝),경계를허물어힐링시대의문을열다’라는주제로조성된이번코리아가든쇼정원작품은존치정원으로뚝섬한강공원일대에전시된다.
“지속가능한 정원도시,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돼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성공적인정원도시를조성하기위해서는단기적이아닌장기적관점에서설계돼야한다는의견이나왔다. 서울시,산림청,국립수목원이공동주최하는‘2024국제정원심포지엄’이지난4일서울시청8층다목적홀에서개최됐다. 이날심포지엄에는정원·조경·건축관련국내·외전문가6인과오세훈시장,임영석산림청국립수목원장,임만균환경수자원위원장,시민등이참석했다. 심포지엄은정원의회복성과지속가능성,도시에서정원이가지는역할등에대해논의하기위해▲오세훈서울시장특별대담▲‘정원이가진회복력’을주제로한‘세션1’▲‘정원과의동행’을주제로한‘세션2’로구성됐다. 대담에는오세훈시장,로버트해먼드뉴욕하이라인파크프로젝트기획자,마보우탄전싱가포르국토개발부장관이참여했다. 오세훈시장은특별대담에서런던을방문했을당시감명받았던순간에이야기하며,서울이궁극적으로나아가야할‘서울시전체의정원화’에대한비전을제시했다. 오시장은“런던은걸어서10분이내어디든정원을마주할수있는‘거대한정원’같았다.이처럼정원을마주하고걷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해서는‘걸음’을유도하는정책이중요하다”며“시에서건물의용적률을높이는이유도1층에더많은녹지공간을조성해걷고싶은정원을조성하기위한것이다.생활권내걸어서활용할수있는인프라를조성해야한다”고강조했다. 해먼드는“조경을기존의정원과공원에만적용하는것이아닌,고속도로나상가사이등예상치못한곳에넣는것도중요하다”며“도시정원화를위해서는사람들이녹지와더친근해져야한다”고말했다. 마보우탄전장관은“녹지만큼이나수자원도중요하다.스콜과계절풍의영향을많이받는싱가포르는정원을배수에활용하고있다.기후위기시대의정원이단순히미적인역할뿐만이아닌기능적인역할도할수있다”고설명했다. 대담이끝난후세션1에서는▲로버트해먼드의기조연설을시작으로,▲이선한국전통문화대학교전통조경학과명예교수▲마티어스콜레의주제발표가진행됐다. 로버트해먼드는뉴욕하이라인의성공스토리를공유하며,하이라인이경제적,환경적,문화적으로어떠한부흥을이끌었는지설명했다. 해먼드는“하이라인은펼쳐진자연뿐만아니라도시자체의회복력을보여줬다.시간이지남에따라공원은문화행사,예술,명상,요가등사람들과함께연결되는장소로변모했다”며“도시는인간의필요를충족하는웰니스인프라없이는살아남기어렵다.서울청계천처럼하나의플레이스를만들어도시에변화를줘야한다”고말했다. 이선명예교수는인문학적인관점에서정원과조경에대해이야기하며“과거의정원이인간이자연을지배하고힘을과시하는공간이었다면,21세기의조경은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방법을모색해야한다.특히식물의‘자유의지’를존중하는조경이중요하다”는의견을밝혔다. 이어“현재한국은정원에대한국가적관심이급증하고있다.개인정원가꾸기의추세가지방정부뿐만아니라개인에게도영향을미치고있다.기후위기의심각성이높아짐에따라대규모국립및지역정원의경우정원의지속가능성과생태적영향이그규모나수보다더중요해질것”이라며“정원을설계할때는부지선정,지역특성화,생물다양성,물관리,심지어팬데믹에대처하기위한전략과같은환경요소를고려하는것이필수적이다”고강조했다. 콜레는2017년베를린의국제정원박람회(IGA)와2021년독일에르푸르트·만하임BUGA의사례를설명하며,성공적인정원박람회추진을위한내용을공유했다. 콜레는“독일의정원박람회는점점더도시계획을위한도구로발전하고있다.기후적응형심기,지역빗물관리,토양관리등잘알려진복원력기준에초점을맞추고있다.최근몇년동안은환경교육과주민및환경단체의강력한참여도가박람회의범위내에서지침원칙으로추가됐다”며“단기적인기대와장기적인목표를모두충족해야한다.단순히일회성행사가아닌지속가능한프로젝트로이어져야한다”고강조했다. 세션2에서는▲전영애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명예교수(여백서원원장)의기조연설을시작으로,▲카시안슈미트가이젠하임대학교교수▲마보우탄전싱가포르국토개발부장관의발표가진행됐다. 전영애교수는‘여백서원’과‘괴테마을’의취지와운영사례를소개하며,자연과인간이함께하는정원의가치에대해이야기했다. 카시안슈미트교수는독일의공원,정원,정원박람회사례를통해미래도시녹지와정원조성에대한식재아이디어를공유했다. 슈미트교수는“앞으로는폭염등기후변화로인한환경문제속에서생태학적가치가있는공공공간에대한시민들의요구가증가할것이다.미래의가장중요한과제는도시식생의올바른관리와장기적인관리라고생각한다”며“전문정원사외에도시민이함께유지관리에참여해야한다.공공녹지공간의동반성은미적·환경적효과외에도사회적상호작용과시민의생태적역량을강화할수있다”고말했다. 마보우탄전장관은싱가포르의장기적인도시계획이어떻게‘정원속의도시’로이어졌는지설명하며,가든바이더베이가수행하는중요한역할에대해이야기했다. 마전장관은“‘정원도시’의다음단계는공원,정원등을통해지역사회와장소·공간을연결하는‘정원속의도시’로만드는것이다.지속적인도시화와기후변화에직면한도시계획은자연을도시로엮어환경을보호하기위해단기적이아닌장기적관점에서설계돼야한다”고말했다. 각세션발표가끝난후에는권진욱영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를좌장으로토론및질의응답이진행됐다.
정영선 전시 회고, “조경, 문화예술 한 분야로 마땅히 자리잡을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가들과문화체육관광부관계자들이모여‘조경가정영선의국립현대미술관전시’의의미를되돌아보는자리를마련했다. 한국조경가협회는지난9월30일대학로마로니에공원‘예술가의집’회의실에서국립현대미술관전시‘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되돌아보고,문화예술분야의한축로서의조경가및조경작업에대한위치를되집어보는대담을가졌다. 이번행사는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의기획으로,최영준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사회를맡아진행됐다. 이날대담회에는문화체육관광부에서정병국한국문화예술위원장과김수현시각디자인과장이참석했고,전시의주인공이었던정영선조경가와전시기획을총괄한국립현대미술관의이지회학예사도참석했다.조경계에서는환경조경발전재단의심왕섭이사장과한국조경가협회박명권,박승진부회장,이진형상임이사가참석해의견을나눴다. 대담은이지회학예사로부터이번전시에대한국립현대미술관의성과와의의를듣는것으로시작됐다.그는“지난9월22일마무리된전시는현대미술거장의전시보다도30%이상많은관람객(최종집계27만7000명)이찾으며뜨거운호응을이끌어냈고,조경작업의과정과결과물이예술의한분야로서작품성및대중성을모두인정받는계기가됐음을확인할수있었다”며“여담으로미술관지하층중정에조성된정원의큰존재감으로미술관이용의무게중심이아래층으로확장되기도했다”는감회도전했다. 이에대해정영선조경가는새삼스럽게조경이냐예술이냐따져볼문제가아니라,모든분야가합심하고초심으로돌아가서,지극히아름다운정원인우리나라국토경관을잘보존하고가꿔가는일에여러부처가협력해줄것을간곡히당부했다. 이어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의“우리나라조경의현황과과제”에대해간략한발제가있었다.우리나라조경을▲건설기술▲자연과학▲문화예술등세가지요체로나누어그현황과과제를짚어보고,말미에한국조경가협회에대한소개를덧붙였다. 이어진자유토론에서,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은“그동안개별적발전만이루어나간조경분야에통합의노력이중요”하다며“이번전시를계기로높아진위상을잘이어나가서분야의업역을확장하면서도내부적인통합의계기로삼아야한다”고강조했다. 박명권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은조경설계사무소대표이기도하지만조경계의유일한잡지·신문인<환경과조경>과<한국조경신문>의발행인으로서,그간조경에대한사회적인식이폄하돼왔던상황에안타까움을표하면서“이번전시를계기로시민사회에조경의가치를드높인것은굉장히고무적인일”이라고말했다.그리고“이같은흐름이정영선조경가한분으로끝나지않고제2의제3의정영선조경가들이계속탄생해야한다”고역설하며,예술의한축으로서조경분야의위상을확립하는제도적뒷받침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박승진한국조경가협회부회장은과거여행에서경험한조경전시들을회고하며당시관람한조경드로잉에서많은감흥을얻었고본인의진로결정에도큰영향을받았다며“이번정영선전시를본후배조경가나학생중에서도틀림없이조경분야에서좋은예술가로성장하는사람이나올것”이라는의견을전했다.또한그는현재도시에서예술적감흥을전달하고예술적행위의장을형성하는문화공간들은그어떤분야보다도조경에서만드는공간들이많다면서,특히나문화공원의큰힘에대해언급했다.최근대한민국공공디자인상의최고상인대통령상을이례적으로공공오픈스페이스인오목공원이수상한것에대해서도의미와자부심을전했다. 이진형이사는“건축분야에서미술사조와디자인분야를서로매치해서많이이야기하고있는데,실은조경및정원분야도미술사조의흐름과발맞추어쌓아온유산으로서역사와가치를가지고있다”고강조했다.또한“이번전시에서조명된정영선조경가의자연주의등의양식도한국의지난반세기를반영해온문화적산물”이라며개인적으로“타분야와차별되는자연을소재로한예술분야로서자부심이있다”고말했다.아울러이번전시를계기로문화체육관광부와가까운관계를가져가기를기대했다. 김수현문화체육관광부시각디자인과장은“오늘대담의주제가1~2년의문제가아니라조경업계에서오랜고민이있었음을알수있는자리였고,이런공감대를바탕으로조경의문화예술로서의가치를제도화하는등지원의폭을넓혀가는논의를이어가자”고밝혔다. 마지막으로정병권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은“보수적인국립현대미술관에서조경의전시를받아들이는것은굉장히발전적인방향으로우리문화예술계가진화하고있다”는의미라고말했다.그간분야를구분하다보니“예술분야적성격과환경분야적성격이복합된조경분야의소속이모호한상태”가되어있었음을동감하고,“문화예술의경계가무너지고확장되는시대에조경도문화예술분야의하나로마땅히자리를잡아갈것”이라고전망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11월
  • 조경공사 적산기준
  • 공원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