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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안양천을 공유하는 8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의 체계적인 협력과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창립총회를 열어 지방정부 행정협의회를 구성했다. 구로구는 서울(구로·금천·영등포·양천)과 경기(광명·군포·의왕·안양) 8개 지자체가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행정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31일 밝혔다. 초대 회장으로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선출됐다.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창립총회에는 협의회를 이끌어 갈 ▲이성 구로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박승원 광명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김상돈 의왕시장 등 8개 지자체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창립총회는 그간 진행된 사업 추진 성과를 되돌아보고 행정협의회 규약 주요내용 검토, 향후 행정협의회의 ▲예산 공동 확보 ▲명소화·고도화 사업 추진 방향 ▲국가정원 지정 등 주요활동을 논의했다. 앞서 구는 1월 더 좋은 안양천으로 가꾸기 위해 이성 구청장 제안으로 1월 구로·금천·영등포·양천구 등 4개 자치구와 함께 ‘안양천 명소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3월에는 안양천 고도화 사업을 위한 광명·군포·의왕·안양 등 경기권역 4개 지자체 실무협의회에 이성 구로구청장이 대표로 참석해 ‘안양천 명소화사업’을 소개하며 사업 범위를 경기까지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5월에는 안양천 생태초화원에서 8개 지자체 대표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열고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의 공동 추진에 대해 뜻을 모았다. 8개 지자체가 안양천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뜻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한 안양천 수목원화 사업은 안양천 일대를 수목원 수준으로 조성해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녹색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이성 구청장의 민선7기 핵심 공약 사업이다. 그 결과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인 생태초화원(1만 7500㎡), 창포원, 장미원을 조성하고 그늘목 식재, 제방사면 생태복원 등을 실시해 주민 대표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행정협의회 구성으로 8개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의 실행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사업 추진으로 안양천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과 한무영 서울대학교 교수(서울대학교 지속물관리센터장)가 제1회 국제 하늘물 페스티벌에서 ‘레인시티 이니셔티브’를 공동 선언했다. 수원시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 국회 물포럼이 공동 주최한 제1회 국제 하늘물 페스티벌이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레인시티 이니셔티브’는 빗물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자는 제안이다. 이번 행사는 ▲빗물 시민·학생 동영상 콘테스트 수상자 발표 ▲염태영 시장의 인사말 ▲레인시티 이니셔티브 선언 ▲콘테스트 시상식 등으로 진행됐다. ‘국제 하늘물 페스티벌’은 전 세계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빗물활용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빗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빗물을 활용하는 ‘레인시티즌’ 양성을 위한 국제행사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 없이 진행됐다. 염 시장과 한 교수는 “지구 여러 곳에서 홍수, 물 부족, 폭염, 산불 등 기후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위기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책은 ‘빗물을 모으는 도시’로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빗물을 버리는 대신 모아서 활용하는 패러다임의 전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들의 빗물의 중요성 이해 및 활용 ▲전문가들이 쉽게 접근하고 적용할 수 있는 빗물 관리 기술 개발 ▲중앙·지방 정부는 빗물 수집 정책·운영 통합 및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기후위기와 관련된 국제 단체·프로그램들은 ‘레인시티 이니셔티브’를 지지해야 한다”며 “국제 빗물 청소년 네트워크를 만들어 빗물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을 제고하고, 전 세계 빗물 관리 문화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대한민국 모든 지방정부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빗물 친화도시’를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해주길 바란다”며 “시는 빗물 관련 기업과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누구나 빗물 관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더 많은 분이 빗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시의 빗물 관리 정책과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며 새로운 ‘물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염 시장과 한 교수는 지난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스톡홀름 세계 물 주간’ 세션에 발표자로 참여해 ‘레인시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마스) 물품에 물가변동요소를 반영한 계약단가 조정이 수월해진다. 조달청은 연간 거래 규모 14조 원에 이르는 다수공급자계약과 관련 계약단가 조정기준 마련 등 조달기업의 부담 경감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제도개선 방안은 ▲다수공급자계약 계약단가 조정기준 마련 ▲규격변경 후 납품 허용 ▲과도한 제재기준 완화 ▲과징금 부과기준 개선 등이다. 먼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물가변동요소를 계약단가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계약단가 조정 세부운영기준을 마련했다. 계약품목이 많은 마스 특성에 맞게 물가변동으로 인한 단가 조정이 용이하도록 ‘마스 계약단가 조정 세부운영기준’을 마련하고, 마스 조달기업이 물가변동자료와 함께 조달청에 단가조정 요청 시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지침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스 계약규격을 현장특성 등에 맞게 탄력적으로 변경해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수요기관과 합의를 거치고, 마스 특수조건 상 규격변경요건을 충족한 경우 계약조건에 따라 규격을 변경해 납품할 수 있도록 규격변경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이는 기능·용도·성질 등을 유지하면서 주변 환경·외관과의 조화, 설치장소의 특수성 등 수요기관의 현장여건을 반영하거나 안전을 위해 재질을 동등 이상으로 변경하는 등 경미한 변경에 한해 허용된다. 인증·면허 자진반납 등 단순 행정절차 오류로 입찰참가자격을 유지하지 않았을 경우 마스 제도 운영을 해칠 염려가 없다고 판단되면 자유롭게 계약해지 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기본 3년 계약인 마스는 위반행위 발생 시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해왔다. 조달청은 이와 관련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마스 등 조달사업법상 계약에 대해서는 연평균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47년간 공원관리의 길을 제시해 온 일본 공원재단의 경험을 담은 종합 지침서가 발간됐다. 신간『공원관리 가이드북』은 공원관리 운영에 관한 업무를 총망라해 정리한 종합 지침서다. 일본 국영공원과 도시공원을 운영·관리하는 전문기관인 일본 공원재단(구 공원녹지관리재단)의 저술로 1985년에 최초 출간됐으며, 이후 2005년과 2016년에 두 차례 개정을 거쳤다. 한국어판으로는 처음 소개된다. 이 책은 시민과 함께 녹색도시를 만들어가는 서울그린트러스트가 4년여에 걸쳐 준비했으며, 국내 공원 전문가들이 번역에 직접 참여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히라타 후지오 효고현립대학 대학원 교수가 자문을 맡았다. 미노모 도시타로 일본 공원재단 이사장은 “이 책은 당시 일본 건설성(현 국토교통성)의 위탁을 받아 실시한 ‘공원관리 기준조사’를 바탕으로 했다”며 “36년 전 초판본과 비교해 목차 구성이 진일보하는 등, 공원관리 운영의 진화가 바로 이 책에 담겼다”는 출간 소감을 밝혔다. 책 편집을 총괄한 지영선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수십 년에 걸친 일본 공원관리의 현장 경험이 녹아든 알찬 책”이라며 “이렇다 할 지침 자료가 없었던 우리나라의 공원관리에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총 일곱 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공원관리의 목적과 의의를 규정하고 이후 2~7장의 구성을 개략적으로 언급했으며, 2장부터 4장까지는 공원관리의 목적을 토대로 관리 업무를 유지관리·운영관리·법령관리의 세 가지로 분류해 이를 순서대로 설명했다. 5장은 공원에서 일어나는 사고·사건 등의 대책을 실제 사례에 비춰 다뤘으며, 6장에서는 공원의 다양한 주체인 공원애호회·공원어답트 등과 그 파트너십의 자세에 대해 서술했다. 마지막 7장은 공원매니지먼트와 2003년부터 도입된 ‘지정관리자제도’를 소개했다. 권말에는 자문을 맡은 히라타 교수의 책 출판의 배경과 의의를 고찰한 논고가 실렸다. 그는 이 책이 일본에서조차 “공원관리 업무를 체계적·구체적으로 제시한 유일한 도서”라며 “한국도 머지않아 공원의 신규정비 시대는 끝나고 관리운영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공원재단은 일본의 국영공원과 도시공원을 운영·관리하는 전문기관이다. 1974년 창립됐으며, 수십 년간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공원관리운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원녹지의 관리운영 기술 개발, 전문가 양성, 해외 공원 전문가 및 기관과의 교류, 그리고 공원관리 업무 등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를 시민에게 널리 보급·확산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달청 조달물품 검사에 대한 기업 부담이 완화된다. 조달청은 ‘조달물자 검사 대상물품 및 검사기준’을 마련해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주요 개선사항은 ▲추가 납품요구에 따른 검사생략 범위 확대 ▲단체표준인증제품 검사 부담 경감 ▲조달청 직접검사와 전문기관검사 간 검사 기준금액 통일 등이다. 납품검사 완료 후 기존에는 납품요구금액의 10% 이내 추가 납품요구 발생 시 납품검사를 생략할 수 있었으나 이를 30%까지 높여 업계 부담을 완화시켰다. 이는 국무조정실 ‘판로확대 지원을 위한 영업규제 개선방안’ 과제로, 추가 납품검사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업계 건의사항을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단체표준인증제품이 전문기관검사를 2회 연속으로 합격할 경우 차기 검사를 수요기관검사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조달청 직접검사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개선된 내용은 조달청 홈페이지, 조달품질원 홈페이지, 나라장터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 신규 공공택지지구 중 인천 구월2 사업지구 전체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이하 인천환경연)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한 국토부에 인천시가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31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지난 30일 그린벨트를 대거 포함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택지를 조성하면서 공원·녹지를 많이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개발 대상지가 대부분 그린벨트여서 신규로 조성되는 공원·녹지보다 더 많은 자연녹지가 훼손될 상황이다. 특히 인천 구월2 사업지구는 남동구 구월동, 남촌동, 수산동과 연수구 선학동, 미추홀구 관교동, 문학동 일원 220만㎡에 1만8000호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인데, 이곳은 전 면적이 그린벨트에 해당한다는 것이 인천환경연의 설명이다. 인천환경연은 “콘크리트로 범벅된 불투수층의 도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홍수 미세먼지에 취약한 환경 불명예도시 인천에 ‘구월2 사업지구 택지개발’이 진행된다면 더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개발의 정책목표가 집값 안정이라면 10년 후 1인 가구가 단독 1위가 될 것을 반영해 신도시의 4인 위주 개발이 아닌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하고 단독주택 밀집지역에는 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주거 만족도를 높일 것”과 “일자리를 만들어 기존 시가지의 자족성을 높이는 도시재생사업에 주력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아울러 “개발제한구역은 택지개발지구가 아니다. 개발제한구역은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여 도시민의 건전한 생활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다”며 “지방의 인구유출 문제는 심각성을 알고 수도권 집중화를 억제해야 할 정부가 서울의 집값 잡자고 인구밀집지역인 인천을 개발해서 수도권 집중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인구가 감소하고 1인 가구와 빈집비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거정책 대응은 공급 위주의 양적 확대가 아닌, 관리와 정비 위주의 질적 수준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춘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팀은 지난 30일 발간된 주간 국토정책Brief 제831호 ‘미래인구·가구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주거정책 패러다임’에서 다양해지는 주택 수요에 대응할 ‘지역기반 주거서비스’를 제안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0년대 이전의 주거정책 패러다임은 인구·가구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주택 부족에 대응하는 공급 위주 정책이었으나, 2000년 이후 주택의 질적 수준 향상과 주거복지 강화 및 저출산 대응의 기조로 전환됐다. 주택보급률은 2008년 100%를 넘은 이후 2019년에는 104.8%를 넘었다. 2016년 한국국토정보공사 조사에 따르면 주택보급률이 2030년에는 115%, 2050년에는 1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공급 위주의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미래 인구 및 가구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주거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있어 고려할 핵심 요인으로는 1인 및 고령가구, 외국인 인구 증가가 거론된다. 1인 가구는 2018년 29.3%에서 2040년 36.4%로 늘어날 전망이며, 고령자 가구는 2017년 400만 가구에서 2040년 1001만 가구로 2.5배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와 가구의 변화는 지역별로 차이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지역별로 요구되는 주거수요 및 서비스가 점차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2029년부터, 부산광역시는 2031년부터 가구 수 감소가 시작되지만, 경기·인천·충북 등은 2040년 이후에도 가구 수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와 전남을 대상으로 2040년 초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 예측 결과, 서울은 약 3만 가구가 감소하고 전남은 약 3700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일방적인 소형주택 공급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지역별 가구구조 전망을 바탕으로 가구별 주거 특성에 맞는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의견이다. 향후 주거정책의 핵심은 주택 노후화와 빈집 증가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고, 이에 주거시설 관리와 정비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2016년)와 통계청(2019)은 서울의 빈집비율이 2040년 3.3%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2019년 기준 3.2%에 이미 도달한 상황이다. 전남은 15%로 예측됐으나 2019년에 이미 15.5%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2040년을 목표로 한 주거정책 패러다임으로 ‘지역 기반 주거서비스’를 제시하며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지자체 주도의 새로운 주거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양해지는 가구 구성을 고려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방주거정책 수립을 활성화할 것, 기존 주택의 정비·관리를 강화하고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할 것 등을 제안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해제할 그린벨트 면적이 이명박 정부 때 해제한 면적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은 지난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으로 해제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면적을 환경공간정보서비스로 직접 조사해 31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12만 가구 공급계획 중 ▲의왕·군포·안산 586만㎡ ▲인천구월2지구 220만㎡ ▲화성봉담3지구 229만㎡ ▲남양주진건 92만㎡ ▲양주장흥 96만㎡ ▲구리교문 10만㎡ 등 약 12㎢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3차 신규 예정택지 중 화성진안(452만㎡)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포함된다. 서울환경연은 국토부, 경기도, LH 등에 문의했으나 확인해 주지 않아 일일이 환경공간정보서비스로 확인한 정보임을 밝혔다. 이번 발표 내용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을 위해 해제할 그린벨트 면적은 약 50㎢로, 이명박 정부 때 해제한 면적 약 52㎢과 맞먹는 수준이란 것이 서울환경연의 설명이다. 서울환경연은 이에 대한 공식 수치를 정부에 요구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은 ‘8.4 대책’ 발표를 앞두고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한다”고 발표하고, 태릉 그린벨트 84만㎡에 1만 가구 공급을 발표해 지역주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이에 서울환경연은 “또다시 대규모 주택공급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며 “이렇게 한 원인 중 하나가 태릉 그린벨트에 공급할 물량이 줄어서라는 설명은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 때 발표한 위례신도시도 아직 공사 중이다. 역대 정부가 실수요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주택공급을 위해 가장 쉬운 길을 택한 것이 바로 그린벨트 해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넉넉하게 확보해둔 부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서울환경연에 따르면 그린벨트 환경등급은 비공개 정보인데다 생태적인 고려는 거의 없이 주로 경사도와 표고에 의해 결정된다. 국토부는 경사가 완만하고 높지 않아 아파트 지을만한 곳이면, 대부분 3, 4, 5등급을 매겨 두었다가 도매금으로 택지공급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해 왔으며, 국회는 공공주택특별법을 중앙행정기관과 해당 지자체장이 ‘협의’를 마무리하면, 일사천리로 택지공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는 것이 서울환경연의 주장이다. 서울환경연은 “이대로 가면, 수도권에서 산을 제외하면 아파트만 보게 될지도 모른다. 자투리 녹지라도 살려내 도시열섬을 완화하고 바람 길을 확보해야 미래세대가 도시에서 겨우 숨 쉬고 살 수 있다. 이 땅에서 농경지를 모두 몰아내고, 머잖은 미래에 식량위기까지 맞으면 콘크리트를 뜯어먹으란 말인가”라며 “미래세대 운운하며 고상한 말 해놓고 그린벨트를 해제해 또다시 좌절시키는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환경과조경 김모아 기자] 제1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본상 및 입선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운영위원회가 ‘제1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본상과 장려상 및 입선 수상작이 선정됐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운영위원회와 환경과조경이 주관하는 ‘제1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이하 환경조경대전) 공모 심사가 지난 28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공모에는 122개 팀이 접수했으며, 접수 시간 이후 작품을 제출한 팀들은 실격 처리됐다. 심사 중계는 그룹한빌딩 6층 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코로나 19를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심사위원들은 온라인으로 심사에 참여했다. 심사위원은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 ▲김정윤 오피스박김 대표(하버드 GSD 교수) ▲김현민 스튜디오일공일 대표 ▲양대모 국토교통부 사무관 ▲이윤주 LP SCAPE 대표 ▲이호영 HLD 대표 ▲정재윤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조경가 7인이다. 심사기준은 ▲공모전 주제와의 정합성 ▲대상지 분석 및 해석의 충실성 ▲개념의 창의성 ▲설계 과정의 논리성 ▲개념과 결과물(평면, 이미지 등)의 연관성 ▲설계 매체의 창의성과 표현의 완성도 등이다. 공모 주제인 ‘건강도시와 조경’이라는 큰 키워드 아래, 스마트 도시 시대에 도시의 건강을 위해 어떤 해법을 제시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 결과 본상 수상작 7작품과 장려상 및 입선 수상작 15작품이 선정됐다. 본상 수상작은 ▲조수빈·박한별·전소희(가천대학교 조경학과)의 ‘수용도시: 시흥의 하-해-호’ ▲Jin Biao·Gao Ruilin·Ke Fangni·Yuan Mingwei·William Virgilio·Tejeira Restrepo(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석사과정)의 ‘Connective Community’ ▲배유경·정은선·양예진(한경대학교 조경학과)의 ‘소록도 105년 치유의 첫걸음 건강 섬으로 미래를 잇다’ ▲이성진·오다연·임비아(한경대학교 조경학과)의 ‘Build a Shield’ ▲김성민·박공민(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의 ‘Project 1.25; Revital Coastline’ ▲임주영·김희주·이수빈(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의 ‘Sensory Ramp’ ▲유가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김지윤(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의 ‘비정제 대지’ 등 7개 작품이다. 장려상 및 입선 수상작은 ▲정지인·김채윤·권지은·곡호우(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의 ‘서부정류장, 흔적의 재구성’ ▲신재우·이원영·안소정(동아대학교 조경학과) ‘빈집, 평등으로 채우다’ ▲김민지·양은아·박지민(가천대학교 조경학과)의 ‘걸어서 ‘틈’ 속으로’ ▲이주호·Li Fei·Bahmatova Nerlovic Margarita(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공)의 ‘Healing Market’ ▲이현승·박성은·이주영(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의 ‘Terraform Data Pollution’ ▲정승헌·김진솔·김효정(영남대학교 조경학과)의 ‘Move to Avenew’ ▲김예진·김다예·서다현·최명철(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의 ‘Multiple Space by Blank’ ▲양유준·하유리(전남대학교 조경학과)의 ‘Under Park Station; 지하역사 공원화 프로젝트’ ▲유소영·김은빈·심세용·김영석·서민정(대구대학교 조경학과)의 ‘Forest Bridge’ ▲박준석·고서연·김나유·이규진·이재흥(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의 ‘오! 한강’ ▲Selin Altun·Morvarid Kabiri·Tian Qingwen·Xia Yuqiong(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공)의 ‘Garak Market / Healthy Community for Healthy City’ ▲김태현·양종은·최진혁(공주대학교 조경학과)의 ‘Forestarium’ ▲김범준·김혜빈·박정현·신윤아·김명훈(가천대학교 조경학과)의 ‘Waste is-land’ ▲송윤주·이승준·이지선·한주희(청주대학교 조경도시계획전공)의 ‘Excellence in Design: National Blue Network’ ▲박지영·안이솔(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의 ‘숨 쉬는 지하, 쉼 있는 을지로’ 등 15개 작품이다. 박명권 심사위원장은 “‘건강도시와 조경’을 주제로 한 ‘제1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출품돼 심사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작품의 수준 또한 높아져 대상지 선정에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안 등에서 건강한 도시환경을 위한 조경가의 역할을 치밀하게 고민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더불어 “실무를 하는 소장과 해외에서 근무하는 교수가 심사에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이며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상 이상의 본상 수상작은 정해진 기한 내에 작품 3D 영상(루미온) 혹은 작품 소개 애니메이션 동영상과 작품 제작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제출해야 한다. 제출시한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입상은 취소되고 차순위자가 입상하게 된다. 최종 순위는 영상 제출을 마감한 이후인 내달 27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시상식 및 전시회는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오는 10월 12일에서 17일 사이로 예정돼 있다. 일정 및 진행사항은 주최기관 사정 및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2년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조경가대회 일환으로 한국 조경의 발전상을 담은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지명 설계공모가 개최된다. 산림청은 ‘세계조경가대회 기념정원 설계공모’ 지침을 30일 공개했다. 이번 공모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조경학회가 주관하며, 2022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조경가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된다. ‘정원 유산(Garden Legacy)’을 주제로 한 이번 공모는 한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에 따라 세계조경가협회(이하 IFLA)의 정신을 기리며, 동시대 한국 조경의 가치와 의미를 담은 세종수목원 내 존치 정원으로서 지속가능한 현대 정원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대상지는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 앞 사계절 전시원 일대이며, 국립세종수목원입구에서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로 가는 주 동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규모는 2,900㎡다. 대상지 건너편으로는 국립세종수목원 방문자센터, 축제마당이 있으며, 현재 사계절 전시원은 곡선형의 길로 나눠진 잔디밭이다. 대상지 북측은 경사지며 수목원로와 접하고 있으며, 대상지 내의 수목이나 시설은 자유롭게 이식 또는 이설을 제안할 수 있다. 특히 두 개의 녹지 공간 사이에 블록포장 길이 있으며 이를 활용하거나 철거할 수 있다. 단 철거 시 동선의 기능이 유지되도록 별도의 동선을 계획해야 한다. 공모참가 자격은 공모운영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산림청의 승인을 받아 지명한 5개 팀이 참가할 수 있다. 설계공모 지명 참가자는 ▲고정희 서드스페이스 베를린 대표 ▲김봉찬 더가든 대표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대표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 ▲송지은 케네디 송 두스아르 대표다. 참가자는 제3자와 공동으로 2인까지(지명참가자 포함) 응모할 수 있다. 지명자는 서식에 따라 작성된 지명수락서를 내달 3일 오후 5시까지 IFLA 한국총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를 위한 지침서 및 각종 서식은 지명참가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제공되며, 참가 등록을 완료한 팀은 지침서에 공고된 기간에 이메일을 통한 서면 질의가 가능하다. 전화를 통한 질의는 받지 않는다. 현장 설명회는 따로 진행되지 않으며, 참가자 개인의 현장답사는 허용한다. 당선작 발표는 오는 11월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며 시상 일정은 추후 공지된다. 당선작 1작품은 설계권 계약체결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참가작 4작품은 지명 보상비 팀당 300만 원이 지급된다. 예정 공사비는 4억6500만 원이며, 설계 및 감리비는 제경비 및 부가세를 포함한 3500만 원이다. 한편 세계조경가대회는 IFLA가 주최하는 전 세계 조경가들의 대표 행사로, 2022년에는 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돼 전 세계 조경가들이 광주로 모인다. 이번 세계조경가대회의 주제는 ‘리:퍼블릭’으로, 우리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감염병·기후위기·인구감소·도시재생 등 복합적 난제를 풀어갈 수 있는 사회적 좌표가 ‘공공성의 회복’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선정됐다. 공모 관계자는 “공모의 결과만큼 ‘과정’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작가 개별 ‘인터뷰’를 통해 Text Documentation을 추진하고자 한다. 일정은 대략 9월 중순에서 말 경이 될 것이며 전문 에디터가 사전에 작가님들께 연락과 질문지를 드리고 약속을 잡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충북도 단양군이 231억 원을 투입해 옛단양 소재지인 단성면에 지역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 군은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의 아픔이 있는 옛 단양(단성면)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마주할 수 있는 복합공간인 ‘단양 명승문화마을’ 조성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유교문화자원 광역관광개발사업 선정에 따라 지역 내 산재한 유교문화자원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비 및 개발을 통해 문화·관광의 진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된다. 총 사업비 231억5000만원이 투입되며, 단성면 하방리 일원 5만㎡ 부지에 ▲단양의 역사를 소개하는 ‘명승문화관’ 신축 ▲수몰이주기념관 정비 ▲치유마당, 지혜누리숲길과 탐방로 등을 조성한다. 군은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내년 1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2022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공해 오는 2024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이 추진될 단성면 지역은 단양팔경 중 4경(구담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위치했으며, 옛 단양군청 소재지로 오랜 역사가 배여 있는 곳이다. 특히 조선 전기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된 단양향교가 소재한 곳으로 명종 초기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재임 당시 현 단성면 상방리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도 이황이 심신을 가다듬었다고 전해지는 바위 ‘탁오대’와 지아비를 기리며 지조를 지킨 ‘연옥열녀비’가 세워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담봉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 할 수 있는 단성면 장회나루에서는 단양군수로 부임했던 퇴계 이황을 사모한 관기 두향을 기리는 두향제가 매년 열리기도 한다. 군에 따르면 최근 단성면은 유교와 전통의 ‘단성벽화마을’이 골목투어 명소로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단성벽화마을은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해 기존 벽화거리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치유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군 관계자는 “단성면 지역은 별다른 동화마을 조성사업, 단성 옛단양 생태공원 조성사업, 남한강 수변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등 연계사업이 대거 추진 중”이라며 “수해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야만 했던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건설현장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첨단기술을 겨뤄보는 스마트건설기술 각축장이 펼쳐진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LH공사,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국토안전관리원 등 5개 기관이 주관하는 ‘스마트건설 챌린지 2021’이 오는 9월 1일부터 개최된다. 올해 2회 차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4차 산업기반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건설기술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5월 사전공모 및 심사를 통해 선정된 5개 분야 74팀의 기술 경연과 전시로 진행된다. 개막식 행사는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행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세계적 로봇기업인 보스톤 다이나믹스 4족 보행로봇 스팟의 기술공연과 인공지능 및 센싱기술로 구현하는 국내 토공 자동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경연은 1일부터 3일까지 5개 분야로 나눠 91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3일간 진행되며 총 74개 기술이 경합할 예정이다. 로봇기술이 접목된 로보틱스 분야는 ‘스마트 드릴링 로봇’, ‘AI 바닥 미장로봇’, ‘수중구조물 유지관리 로봇’, ‘현장 순찰 로봇’과 같이 현장에 적용 가능한 15개 기술이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스마트안전 분야는 ‘스마트안전감시단’, ‘산업용 추락 보호 에어백’ 등 15개 기술이, 건설자동화 분야는 ‘스마트 드론 자동관제 및 시공관리 시스템’ 등 12개 기술이 경합하고, 사물인터넷·인공지능·센싱 분야는 15개 기술이, 건설정보모델링(BIM) 분야는 17개 기술이 서로 경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최우수 기술로 선정된 10개 기술(분야별 2개)은 국토부 장관상과 총 1억5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우수 기술로 선정된 25개(분야별 5개) 기술은 각 기관장상과 총 1억3000만 원이 수여된다. 특히 장관상을 수상하는 우수 기술은 ‘국토교통 기업지원허브’를 통한 기술매칭을 통해 한국도로공사 등 4개 공공기관에서 건설현장 테스트베드를 우선 부여하거나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022 스마트건설 창업아이디어 공모전’과 ‘2022년 스마트건설 혁신기업 프로그램’ 참가 시에도 다양한 특전을 부여할 계획이다. 기술전시는 3D 전시 컨벤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기술경연과 동일하게 5개 분야 74개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로 구성·운영된다. 메타버스 기반의 전시관에서는 관람뿐만 아니라 명함 교환, 음성·화상 채팅 등을 통한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며 비즈매칭을 위한 미팅룸에서 최대 10명까지 참여하여 보안을 갖춘 회의를 할 수 있다. ‘스마트건설 챌린지 2021’ 행사 관람은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컨퍼런스홀과 전시관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볼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주시 내에 위치한 놀이시설을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놀이터 지도가 만들어졌다. 전주시는 기존 ‘야호놀이터 지도’에 최근 추가로 조성된 놀이터와 책놀이터, 예술놀이터, 테마별 놀이터, 기타 아동 관련 시설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추가한 ‘전주 야호놀이터 지도’를 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야호놀이터 지도는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야호 놀이터 및 놀이시설의 정보를 담았다. 오는 9월 중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돌봄기관 등에 배포하고, 35개 동 주민센터 등에도 비치된다. 야호놀이터 지도에는 전주지역 곳곳에 위치한 ▲생태·숲체험장 ▲유아숲체험원 ▲생태놀이터 ▲예술놀이터 ▲책놀이터 ▲야호학교 ▲장난감도서관 ▲물놀이터 ▲청소년수련시설 ▲다함께돌봄센터 ▲무장애 통합놀이터 등 116개소의 위치 정보가 표기됐다. 이와 함께 공원 놀이터 160여 곳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표기됐다. 지도 뒷면에는 모든 놀이시설이 테마별로 분류되고, 놀이터별 위치와 시설 사진, 이용시간, 전화번호 등을 수록해 이용하고 싶은 놀이터 테마를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야호놀이터 지도는 ‘야호놀이전주’ 홈페이지나 종이지도의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가 도내 매력적인 지역 관광지, 문화공간 등을 마이스 행사 개최지로 육성한다. 도는 도만의 매력과 특색을 갖춘 마이스(MICE) 행사 개최지인 ‘경기 유니크 베뉴’ 17개소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 유니크 베뉴는 기업 회의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 마이스(MICE) 산업을 위한 개최 지역의 독특한 정취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실내 시설 및 외부(자연) 환경을 모두 포괄하는 장소를 뜻한다. 선정된 17곳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파주) ▲한국민속촌(용인) ▲수원전통문화관(수원) ▲허브아일랜드(포천) ▲신구대학교식물원(성남) ▲더힐하우스(양평) ▲쁘띠프랑스(가평) ▲아트벙커B39(부천) ▲마이다스호텔 앤 리조트(가평)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고양) ▲원마운트(고양) ▲광명동굴(광명) ▲김포 현대크루즈(김포) ▲에버랜드 리조트(용인) ▲DMZ생태관광지원센터(파주) ▲캠프그리브스 유스호스텔(파주) ▲남양성모성지(화성) 등이다. 도는 지난 4월부터 도내 시·군의 유니크 베뉴 후보지 37개소를 추천받아 인프라, 속성, 접근성, 경영역량, 마케팅,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 여부 등의 평가지표를 검토하고 학계와 마이스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심사단의 현장답사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아울러 17개 유니크 베뉴에 대한 콘텐츠(홍보영상, 책자 등)를 제작하고, ‘경기 유니크 베뉴’ 브랜드를 국내외 마이스 시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경기 유니크 베뉴’의 국제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용훈 도 관광과장은 “도만의 특색있는 정취와 베뉴의 독특함이 공존하는 ‘경기 유니크 베뉴’ 선정으로 경기도 마이스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규모의 회의행사를 유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심층 생태학적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해석한 미술작품 전시회가 마련됐다. 용산구 소재 갤러리바톤은 오는 9월 16일까지 유이치 히라코(Yuichi Hirako, b. 1982)의 개인전 ‘마리아나 산(Mount Mariana)’을 개최한다. ‘유이치 히라코’는 하이브리드 형상을 가진 존재를 매개로 인간과 자연, 환경과 공존 등의 이슈들을 비유와 상징이 가득한 화풍으로 묘사해오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키워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그룹전(시그너스 루프, Cygnus Loop) 이후 바톤에서 여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바톤에 따르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작가군이 주목을 받는 시대에, 히라코의 작업은 고전 미술과 현대 미디어의 형식미와 구성 메커니즘의 면면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내재화시켰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반인반수의 신화적 등장인물을 제외한다면, 사물의 조합으로 인간의 형상을 구현하는 작풍은 베르툼누스(Vertumnus, 1590)로 잘 알려진 16세기 궁정화가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를 시초로 보는 평이 우세하다. 아르침볼도는 대부분의 궁정화가가 소속된 왕족 및 특권 계급의 초상화에 매진하던 관행과는 다르게 과일, 꽃, 나무 등 자연물을 절묘하게 배치해 표현한 ‘조합된 두상’ 연작을 다수 남겼다. 이러한 작업들은 고전주의 화풍이 지배하던 시대에 시각적인 놀람과 유희를 선사했는데, 계절의 순환, 사원소 등의 주제를 모태로 한 작품들은 ‘새의 얼굴을 가진 인간’을 자주 등장시켰던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등 20세기 초 발흥한 현실주의의 전신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전시 제목인 ‘마리아나 산’은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이 아니라 태평양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의 지명에서 착안했다. 플라톤의 대화편에 등장하는 아틀란티스 설화같이,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구 저편의 어딘가에 인간과 외형이 유사한 캐릭터가 숲속에서 유유자적하며 다른 생명체와 공생하며 일상을 보낸다는 설정은 히라코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중심 플롯이다. 그는 작품의 서사성을 배가시키고 하나의 중심 주제에서 뻗어 나가는 세부 스토리라인의 구축을 위해 ‘트리 맨(Tree Man)’이라고 불리는 하이브리드 캐릭터 외에도 고양이, 강아지 등을 비중 있게 등장시킨다. 이러한 보조 캐릭터의 등장은 현대 애니메이션의 구성 기법에 있어 하나의 정석으로 여겨진다. 장편 또는 시리즈에서 자칫 발생하기 쉬운 스토리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장면의 정황 전달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메인캐릭터와 같은 선상에서 항상 보호를 받는 설정은, 자연과 동물이라는 대상에 대해 작가가 품고 있는 연민을 상징하기도 한다. 전시에서는 ‘마리아나 산’이라고 명명된, 순환계의 핵심이자 동식물이 의식주를 위탁하고 있는 ‘숲 지대’는 일본에서 일종의 신성한 장소로 간주된다. 산지가 발달한 오카야마현 출신인 작가는 학사 학위 기간 체류한 런던에서 다른 대도시처럼 사람들의 정신적 위안을 위한 도시의 녹지대, 가로수 그리고 가정 내의 인테리어용 식물들의 처지를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인간의 공간에서 통제를 받으며 최소한의 생명 유지를 지속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상황은 애초에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는 그의 생각은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중심 주제로까지 발전했다. 이는 모든 자연을 통일된 하나의 전체화된 개념에서 조망하는 심층 생태학(Deep ecology) 관점과도 연결된다. 유이치의 작품에서 자연은 극복하거나 개척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동등하게 대하고 존중해야 하는 위치로 묘사된다. 파괴된 자연과 고통받는 동식물에 대한 적나라한 고발이 현대 환경 보호 운동의 매체적 특성이라면, 히라코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작품 자체의 미학적 가치 너머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매개체로써 회화의 가능성을 꾸준히 탐색해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남도와 인제대학교 LINC+사업단(이하 인제대 사업단)이 다랑논을 무대로 활약할 청년 인재 발굴에 나선다. 도와 인제대사업단은 ‘다랑논 해커톤(끝장토론) 캠프’에 참가할 청년을 내달 5일까지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일, 10일, 13일 3일에 걸쳐 비대면 해커톤과 밀양 감물리 다랑논 현장탐방을 통해 경남 고유의 지역자원이자 농업유산인 다랑논을 활용해 혁신적인 새로운 사업이나 활동을 구상한 우수 팀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거제 장승포에서 청년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박은진 공유를위한창조 대표 ▲토종과 농업 콘텐츠 전문업체인 천재박 어프로젝트 대표 ▲국가중요농업유산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유직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등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5개 마을의 담당자들이 지도(멘토)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시상은 ▲최우수 1팀에 50만 원 상당의 시상품 ▲우수 3팀에 30만 원 상당의 시상품이 지급되며, 참여인원이나 평가결과에 따라 시상 내역이 변경될 수 있다. 참가신청은 신청서를 작성해 전자우편 등으로 제출해야 하며, 자세한 내용 및 신청, 문의는 인제대학교 LINC+사업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옥세진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장은 “이번 행사는 앞으로 다랑논을 무대로 활약할 청년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최근 로컬과 지방에 대한 밀레니엄세대 청년들의 관심과 더불어 다랑논을 통해 경남 농어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신한금융지주회사(이하 신한금융), 사단법인 평화의숲(이하 평화의숲)과 함께 남산의 나대지화된 산림을 오는 12월까지 숲으로 복원한다. 시는 남산 자연성 회복 민·관 공동협력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의 훼손된 녹지를 복원하는 것과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추진된다. 이번 사업대상지인 장충동 2가 192-143번지 일대는 주택가와 인접한 나대지화된 산림으로 최근 시에서 남산공원 조성을 위해 매입했다. 시는 앞으로 이 대상지에 남산을 대표하는 소나무 등 약 1000그루의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해, 시민에게 건강한 숲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으로 오는 9월 착공해 오는 12월 숲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민·관협력사업과 관련해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비롯한 행정적인 지원을 한다. 신한금융은 사업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고, 평화의 숲은 기술지원 및 관리를 맡게 된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사업의 기획 및 실행 및 유지관리 ▲사업의 홍보 및 환경개선 효과 증진 ▲시민 참여 등 녹색문화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기타 상호 발전에 필요한 제반사항 등 민·관 협치 방식으로 적극 협력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8년 간 197개 기업과 함께 도시녹화사업을 실시하며, 약 175억 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훼손되거나 방치된 녹지공간에 수목을 심고 도시 숲을 조성해 탄소흡수, 대기질 개선, 생물다양성 증진 등 지구의 생태계 보호에 기여하는 민‧관 협치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과 협력해 남산을 복원하고 시민에게 건강한 숲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한 도시숲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태경관 회복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길 승(勝)’.이기다,뛰어나다,승리 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 ‘이을 승(承)’. ‘잇다’, ‘계승하다’, ‘받다’, ‘받들다’등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승정원에서 왕명 출납,행정 사무 등을 매일 기록한 위대한 유산입니다만, ‘승’정원(庭園)일기는 소박하고,소심하고,게으른 정원사의 미루고 미루던 정원 이야기를 겨우 기록하는 일기입니다. 어떤 한자를 쓸지 고민하다 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이기고,뛰어나고 싶은 욕심도 많고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게으른 정원사의 묵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텅 빈 공간이 풍성한 정원으로 채워지듯 너그러운 마음으로 쉬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늘 정원에서 뵙겠습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유퀴즈)에서 식품제조업체 연구원들이 즉석밥과 즉석국 등 즉석요리 개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1초에 17개씩 팔린다는 즉석밥, 누적 판매량 3억 봉에 달하는 국물요리 등 그들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어떤 식당을 가든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식품의 맛을 습관적으로 본다는 웃픈 직업병(?)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으며 반려식물 키트가 떠올랐다. 집에서 쉽게 주문해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 키트를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식물, 화분, 흙 등의 간단한 구성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식물의 종류도 많이 늘고 디자인도 많이 개선된 개성 있는 제품들이 많이 늘었다. 빛이 부족한 실내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조명이 동봉되거나 인테리어 효과도 더불어 누릴 수 있는 앙증맞은 화분, 물주는 주기를 알려주는 앱과 연동된 키트 등 매력 넘치는 제품들이 많다.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 일환으로 반려식물 키트 기부도 곳곳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반려식물 키트는 정원과 가드닝의 시작이 아닐까? 반려식물 키트의 성공은 정원식물 시장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것이고 나아가 정원산업의 활성화에도 귀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보다 훨씬 친숙하고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시작단계이며 아쉬운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집들이 선물로 두루마리 화장지와 더불어 반려식물 키트가 자리 잡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요알못(요리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구세주 같은 밀키트가 있듯, 반려식물 키트가 식알못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찾게 되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반려식물 키트 개발은 식품제조업체에서 즉석요리를 개발하듯 사활을 걸고 임하는 상황은 아니다. 늘 정원과 정원식물이 넘쳐나는 상상을 하는 가드너로서 곧 그러한 분위기가 오길 바라는 것이다.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홈쇼핑에서도 불티나게 팔리는 반려식물 키트. 스마트폰 못잖게 신제품이 기다려지는 반려식물 키트.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투어 소개하는 반려식물 키트 언박싱. 인기 셰프 뺨 후려치는 인기 가드너의 반려식물 키트 솔루션. 1초에 10여 개씩 판매되고 누적 판매량이 수 억개가 되는 반려식물 키트. 오늘도 말이 씨가 되고 곧 꽃이 되리라는 말을 믿어본다. 노회은 /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 팀장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 양천구가 경관성 제고를 위해 도심 중심 가로들을 정원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서울시 양천구는 지난 20일 오목교역 트라펠리스 앞 오목로 중앙분리대와 띠녹지 300㎡ 공간에 ‘오목로 가로정원’을 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오목로 가로정원’은 오목로가 양천구의 중심로로서, 미관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곳이다. 하지만 기존 중앙분리대와 띠녹지에 심어진 회양목 등의 관목류가 도로로 둘러싸인 열악한 환경으로 생육이 저하돼 미관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이에 구는 환경적 내성에 강한 암석정원 형태로 정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이에 더해 라임라이트 등 수목류 3종 60주, 가우라 등 지피류 8종 750본을 식재했고, 볼(ball)경관석 및 자갈멀칭재를 들여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정원의 특색을 한층 더 돋보이게 재정비했다. 볼경관석은 보행자가 다채로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로 조성했다. 양천구는 ‘오목로 가로정원’ 외에도 다양한 가로녹지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 중인 ‘화곡로 가로정원 조성사업’을 비롯해 ‘학교통학로 녹화사업’, ‘자녀안심 그린숲 사업’ 등을 추진해 미세먼지 저감 및 교통사고 예방 등 쾌적한 보도환경을 구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오목로 가로정원은 아담한 공간이지만, 양천구의 대표 가로인 만큼 경관의 중요성을 고려해 수준 높은 가로정원으로 재정비했다”며 “앞으로도 ‘공원도시 양천구’에 어울리는 가로경관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농촌진흥청이 식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용성분을 찾는 방법을 밝혀냈다. 농촌진흥청은 여러 교배조합 중에서 식물 유용성분이 강화된 후보 계통을 찾아내는 방법을 밝혀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유지 배추 유지 배추와 샐러드용 청경채를 교배해 소포자배양 소포자배양으로 후대 계통들을 만든 뒤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과 유전체를 분석했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배춧속 식물에 풍부한 성분으로 인체 내에 흡수되면 마이로시로네이즈 효소에 의해 항염, 항암 작용을 하는 이소시아네이트 성분으로 분해된다. 이 후대 계통들은 청경채와 비교했을 때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이소시아네이트 성분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3배에서 최대 6.3배 높았다. 배춧속에서 항암 기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브로콜리가 이소시아네이트 성분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54∼83%인데, 새로 개발된 계통들은 최대 99.5%의 전환효율을 가져 쌈 채소로 이용 시 항암 유전자인 NRF 2 유전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 차세대염기서열 분석기술을 이용해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계통과 낮은 계통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글루코시놀레이트 생합성 관련 유전자 76개를 상호 분석해 유용성분 함량이 높은 배추를 찾을 수 있는 유전형을 확인했다. 글루코시놀레이트 합성량이 높은 계통들은 대부분 분홍색 유지 배추 형이고, 낮은 계통들은 푸른색 청경채 유전형으로, 글루코시놀레이트 합성 유전자를 조절하는 전사인자 유전자들과 서브 물질을 합성하는 유전형이 유지 배추 형이어야 글루코시놀레이트 합성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논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IF=5.923)에 게재돼 그 학술성과를 인정받았다. 안병옥 농촌진흥청 유전체과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소비량이 많은 배춧속 채소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제적 연구이다”며 “유용성분이 풍부한 신선 채소류가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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